(3 3) 성의연극회회상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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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공연

닥터 체홉의 인생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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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공연

SBS 출발 모닝와이드

2010-08-27, 가톨릭의대 성의연극회


홍보출연 – 성의연극회 주제가 합창

SBS 뉴스와 생활경제

2010-08-27, 유니폼 벗어 던지고, 연극무대 오른 의료진

병원에서 보는 의사와 간호사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인데요.


딱딱한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환자들을 돕기 위해 연극무대에 오른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짙은 어둠에 잠긴 교정.
긴 밤을 하얗게 지새며 연극연습에 여념이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100여 명의 의사와 간호사, 재학생들이 가운을 벗어던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습니다.
가톨릭대학교 동문과 재학생이 주최가 된 불우환우 돕기 연극공연 입니다.
[최봉춘 원장/척추통증전문의 : 연극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연극을 공연하게 됐구
요. 또 이런 연극이 우리 불우 환우들과 같이 축하의 공연을 같이 나누고자 이 공연을 기획했
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의사이자 작가인 안톤체홉의 8개 단편이 각색돼 무대에 오르는데요.
아마추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능숙한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김창재/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저희 의료인들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
간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는데요. 환자들과 교감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석 달여 동안 저녁시간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한 의료진의 따뜻한 마음이 늦은 여름밤을 수놓
습니다.
이번 공연은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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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뉴스와이드

2010-08-24, 예술 같은 의술을 꿈꾸는 의사들

【앵커】
러시아의 문호 안톱 체호프의 작품을 '의사 배우'들이 연극으로 풀어냅니다.
의술은 물론 예술로도 치유를 이끌어내는 이들을 오상연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의사면서도 유명 극작가로 이름을 날렸던 안톤 체호프의 작품이 연극 무대에 오릅니다.
100여 명의 배우는 모두 의사와 간호사입니다.
가톨릭 의대 연극회, 성의 연극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체호프의 작품을 옴니버스 연극<닥터
체호프의 인생 산책>으로 구성한 겁니다.

▶ 인터뷰 : 최창순 / 홍성 건강 성모의원 원장


- "의사이자 단편소설가이면서 연극을 사랑하고 의사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으로 저희와
많은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는 '단편의 대가' 체호프의 진면목을 살리고자 총 8편의 단편을 묶었습니다.


사소한 행동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을 희극적 비극으로 완성한 재채기. 늙은 배우의 삶에 대
한 회한과 무대에 대한 열정이 극적으로 표현된 '백조의 노래' 등 다양한 주제가 망라됐습니다.

▶ 인터뷰 : 김광평 / 송탄보건소 소아과 의사


- "연극을 통해 인간을 탐구하면 더 풍부한 감정과 정서로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환자들에게도 공연이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최봉춘 /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 "뜻깊은 공연을 불우 환우들과 나누려고 마련했고요. 공연을 통해 얻는 수익금은 불우 환우
들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예술 같은 의술을 꿈꾸는 '연극을 하는 의사들'의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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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공연

성의연극회 50주년 노래

김유철 작사 작곡

50주년 축하해 성의연극회


소중했던 기억들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었어

모두들 모여 울고 웃으며
밤을 세우고 연습을 하던
성의연극회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추억에 젖어


이야길 하고 있겠지
워~~~~
그럴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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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 일지
● 2006년 2월 4일 팔레스호텔 궁전홀 - 홈커밍데이

초대손님과 재학생, 동문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주년 기념공연을 하기로 결정


하였으며, 공연준비위원을 선정하면서 창립 50주년을 준비하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 2010년 3월 6일 구 강남성모병원 카페테리아 - 50주년 발대식

재학생, 동문이 함께 모여 5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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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공연

● 2010년 6월 16일 성의회관 5층 솔로몬방 - 첫 리딩

● 2010년 6월 23일 성의회관 5층 솔로몬방 - 2차 리딩 및 캐스팅

● 2010년 7월 1일 목요일 솔로몬방 (이창건)

리딩 & 연출님의 터치가 있었고, 연출님께서 반호흡(감정유지)과 한호흡(감정이 바


뀔 때) 구별하기, 연구개 들어올리고 대사하기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 7월 7일 수요일 솔로몬방 (나도현)

무감 팀 확대: 차현민, 이창건, 김은재 → 차현민, 이창건, 김은재, 나도현, 신수정, 김유철
이번 주는 2차 리딩으로 여러 팀이 연습하지만 다음주부터는 블로킹에 들어가므로 소수
팀이 연습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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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3일 화요일 마리아홀 (나도현)

무대 조명이 떨어지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연출님과 어깨동무하고 걸어가던 김준


성 학생 바로 오른쪽에 떨어지면서 램프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큰일 날 뻔했는데
대사를 앞두고 액땜 한거라 생각합니다. ㄷㄷ
오디션 팀은 김광평 선배님께서 오셔서 고은경 학생(간1)과 함께 블로킹을 시작했습
니다.
이 와중에도 생일선물 팀은 매일같이 개인연습을 합니다! 김지혜 누나와 김준성 학
생은 각각 가정과 시험을 제쳐두고 맹연습을 하시는군요!
8시 반부터는 유남진 교수님과 김양수 선배님의 백조의 노래 팀의 연습이 있었습니
다. ^^
블로킹라인을 긋는 것에 열중하고 계십니다 두 분께서 너무 열연하셔서 연출님께
서 열연보다 라인긋기에 충실하자는 말씀을 하십니다 ㅎ

● 7월 16일 금요일 (이창건)

조연출님께서 모든 장면의 디테일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행동, 말투에서 감정까지


하나하나 짚어주셨습니다. 오디션의 고은경 학생은 김유철 무감에게 혹독한 연기지
도를 받았고, 최창순 선배님은 재채기 팀의 관객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 연습이 끝난 후 차현민 선배님이 1차 순대+소주, 2차 마른안주+맥주로 배우와 스
탭의 사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 7월 20일 화요일 (김은재)

오늘 의상 담당하는 분이 오셔서 배우 분들의 옷 치수를 쟀습니다.


유혹, 재채기, 의지할 곳 없는 신세 팀의 연습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시간
되실 때 나오셔서 많은 연습 부탁드립니다.

● 7월 22일 목요일 (나도현)

연출님께서 디테일을 봐 주셨습니다~대사는 많은 발전이 있는데 이제 좀 더 감정의


변화와 표출이 나타났으면 합니다.
오늘은 연습을 일찍 끝내고 연출님께서 좋아하시는 신의주 찹쌀순대집에서 유기농
부추와 함께 순대국을 먹었습니다 ㅎㅎ저보다 30년이나 먼저 학교에 입학하신 선배
님들과의 술자리는 재학생&가까운 졸업 선배님들과의 술자리와는 또 다른 재미와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허영 선배님의 따님 수업에 맨 앞자리
에서 청강하신 이야기는 잊을 수가 없네요 ㅎㅎ

(무감인계사항)
에어컨을 중간에 꺼달라고 하니, 자꾸 꺼달라 하면 시설관리팀에서 “그럼 뭐하러 키
냐”는 식으로 나와서 끄는 걸 자제하는 게 낫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참고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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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공연

● 7월 24일 토요일 (김은재)

첫 런을 뛰기로 했었는데요, 런이라기보다는 기존처럼 연출님이 터치해주는 식으로


연습이 진행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배우 분들이 대사를 거의 다 외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발성과 감정표현에 더 신경 써서 연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애프터로 ‘가마솥손두부’에서 삼겹살파티가 이루어졌구요, 2차는 ‘통속으로’에서 했
습니다.
이제 공연까지 한달 정도 남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한달이 매우 기대
됩니다!

● 7월 28일 수요일 (김은재)

딱 한달 남았네요!
개인적으로 ‘의지할 곳 없는 신세’와 ‘재채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연습할 때마다 배
꼽을 잡고 보고 있습니다.

● 8월 7일 토요일 D-20 (김은재)


MT - 양평 한국 문화의 집

연극부 최초의 졸업 동문, 재학생 합동 MT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남자들끼리 족구를 하러갔습니다. 재학생+인턴 대 졸업생+연출진으로 팀이
꾸려졌는데요, 생각보다 선배님들과 연출님들이 너무 잘하셔서 5전 3선승, 3전 2선승제
로 2번을 모두 선배님들이 이기셨습니다. 이어서 즐거운 저녁식사시간이 있었습니다. 숙
소측에서 제공하는 돼지고기 바베큐와 소시지가 주식이었는데, 맛도 괜찮았고 무제한으
로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식사 중간에 이정태 교수님께서 색소폰을 연주해주셨
는데, 시작하신지 일년반 밖에 안 되었음에도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주셔서 놀랐습니다.
이후에 실외에서는 술자리가, 실내에서는 노래자랑이 진행되었습니다. 김광평 선배님도
앵콜곡까지 두곡을 불러주셨구요, 이정태 교수님도 앵콜 요청을 받으셨답니다. 개인적으
로는 김양수 선배님과 차현민 선배님의 헌신적인 무대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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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9일 월요일 D-18 (나도현)

각 팀마다 연습과정 촬영이 있었고 9시 반부터는 509강의실에서 대본 리딩 과정 촬


영이 있었습니다.
실력 향상된 것이 며칠 동안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연습이 없더라도 개인 각각
의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배우들이 좀더 자연스럽게,
무대 위에서 자신을 버리고 아직 못 보여주신 끼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실제적으로 리허설까지 15일정도 남았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재학생들, 연습량
을 통해서 선배님들이 놀라실 수 있도록 합시다.

● 8월 16일 월요일 D-11 (김은재)

모든 팀들의 연습이 진행되었습니다. 런을 뛰는 것처럼 중간에 끊는 것 없이 연습이


진행되었고, 연출님께서 시간을 체크하셨습니다. 그리고 몇군데 지적을 하신 후에,
연습이 필요한 팀은 추가로 연습을 더 진행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연습은 이런 식으
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부터는 연습이 6시부터로 앞당겨졌습니다. 6시까지 오실 수 있는 배우분들은 6
시까지 오시면 되고, 불가능하신 배우분들은 최대한 빨리 와주시기 바랍니다.

● 8월 18일 수요일 D-9일 (김은재)

오늘 연습은 순서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장면, 장면의 터치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처음으로 맞춰보았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무대전환도 함께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장면전환이 많은데, 암전은 한번밖에 없고, 전환시간이 짧은
만큼 나름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의상은 내일 나오기로 했구요, 음향은 준비되어 연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 분장팀 선생님이 나오셔서 공연 연습을 지켜보셨습니다.
소품은 아직 준비가 조금 부족하지만, 조연출님과 소품 팀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
니다.
장치와 조명은 다음주 초에 무대가 들어서는 대로 맞추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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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공연

● 8월 20일 금요일 D-7일 (김은재)

드디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은 시간은 적지만, 또 집중해서 연습하면 크


게 발전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와 스텝이 모두 힘을합쳐 아름다운 마
무리를 지을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 8월 21일 토요일 D-6일 (나도현)

6시40분까지 의상을 입고 런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 첫 런이고 처음 의상을 입어


서 그런지 배우들의 끼가 덜 드러난 런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처음으로
무대에 모였습니다.

● 8월 22일 일요일 D-5일 (김은재)

오늘도 3시부터 리허설 연습이 있었습니다. 커튼콜까지 연습을 마쳤고, 내일부터는


장치와 조명, 음향이 들어온 상태로 연습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 8월 23일 월요일 D-4일 (나도현)

오늘은 무대장치를 올린채로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제 무대장치까지 올라오니 실감


이 납니다. 또한 두 방송사에서 와서 인터뷰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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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5일 수요일 D-2일 (김은재)

SBS에서 촬영을 왔고, 가톨릭신문에서도 취재차 들렀습니다. 제 예상보다 공연에 대


한 주위의 관심이 매우 큰 것 같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이 성황리에
마쳐질 것 같아서 기뻐요!

● 8월 26일 목요일 D-1일 (나도현)

간호신문에서 취재가 나왔고, 유경애 선배님, 김지혜 선배님과 간호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특수분장을 미리 해보았습니다. 5시 15분부터, 그리고 7시 50분부터 리허설이 있었
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연습도 추억이 되갑니다. 매일 뵙던 선배님들을 못 뵐 것을 생각하니 아쉽습니
다.ㅠㅠ
부족하고 어린 저, 그리고 재학생들 아량과 애정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
객들이 배우들의 연기에서 감동과 재미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의 애정과 동문회, 재
학생 간의 끈끈한 정과 같이 했던 시간까지 느끼고 갈 수 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
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내일 배우분들은 1시까지 오셔서 분장하셔야합니다. ^^ 4시 최종리허설이 있고, 8시
에 공연입니다.

● 8월 27일 금요일 D-Day

① ②

③ 커튼콜

① 분 장
② 진 행
③ 재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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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공연

④ 커튼콜
⑤ ⑥ ⑦ 사진, 자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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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체홉의 인생산책>을 보고

박정기
극작가, 연출가

창립 50주년이 된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회의 러시아의 의사이자 작가였던 안톤 체홉


이 들려주는 8가지 인생 이야기인 ‘닥터 체홉의 인생산책’을 최창순 구성, 김성노 연출
로 서울 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보았다.
안톤 체홉 탄생 100주년에 창단된 성의연극회가 안톤 체홉의 탄생 150주년에 맞춰(?) 창
립 50주년 기념공연을 동문과 재학생이 합동해서 공연한 연극이다.

창립공연을 주도한 멤버인 김광평 평택보건소장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작품구성과 창


작에 최창순, 연출에 김성노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이 맡아 공연했다.
안톤체홉의 단편,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재채기> <가정교사> <의지할 곳 없는 신
세> <오디션> <마지막 유혹> <생일선물> <백조의 노래>를 안톤 체홉 역의 최창순을 해
설자로 등장시켜 연극을 펼쳐나갔는데,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라는 모노드라마를 이
정태의 놀라운 연기력을 시작으로 <재채기>에서는 박경희, 손보성, 문영규, 박하나 4인
이 전문 배우의 표현을 뛰어 넘는 기량의 연기력을 보였는가 하면, <가정교사>에서는
홍지희와 김고운의 아름답고, 이지적이고, 단정한 자태의 연기가 직업 연기자의 감성을
초월하는 연기력을 나타냄으로써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의지할 데 없는 신세>는 체홉의 단편을 닐 사이먼이 재창작해 발표한 희곡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몇 차례 공연된 적이 있는데, 유경애, 손주영, 박병훈 3인이 펼친 연기는 그
간의 공연보다 독특한 표현과 놀라운 감성으로 탁월한 공연이 되었으며, <오디션>에서
는 목소리만으로도 성우들의 기량을 능가하는 연기력을 나타낸 김광평, 응모자 고은경의
맑고, 어여쁘고, 애절하고도 맑은 연기가 관객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겼으며, <마지막
유혹>에서는 최봉춘, 김창재, 김경중 3인이 펼친 연기는 극의 내용에서나, 전개에서 관
객의 몰입을 이끌었고, 반전 부분에서는 관객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최봉춘의 매
력적인 분장과 의상과 호연은 여성관객의 탄성을 불러 일으켰고, 남편 역의 김창재는 우
리나라의 착하디착한 모든 남편의 대역인 듯싶었고, 김경중의 무대에서의 모습은 남성

550
50주년 기념공연

관객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 정도의 미모로 분장되어 이정태의 연주와 함께 잊지 못할


한편의 단막물이 되었다. <생일선물>은 최창순, 김준성, 김지혜 3인이 기량을 펼쳤는데
아버지 역의 최창순은 닥터보다는 연기자로 이직을 하는 것이 천분인 듯싶을 정도의 세
련되고, 절도 있고, 우아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전체를 포용하는 발군의 기량을 보였는데,
김지혜의 분장과 분위기는 직업여성을 능가하는 관능적인 면까지 표현이 되었고, 아들역
의 김준성은 사춘기 소년 역을 내면까지 계산된 뛰어난 연기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백
조의 노래>에서 유남진과 김양수 2인이 연기를 펼쳤는데, 유남진은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리어왕이나 오셀로의 명배우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폭풍과 천둥번개 속에서의 리어
왕의 독백을 독특한 개성으로 표현했고, 진정 뒷 스탭인 듯한 의상차림의 김양수는 자연
스럽고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역을 해냈다.

필자와 함께 관극을 한 연기자 최불암은 50년전 성의연극회 창립공연 연출부의 일원


이었고, 쟈니브라더스의 1인인 명가수 진성만은 가톨릭대학 출신으로 3회나 성의연극회
공연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50년의 전통을 유지하고, 극예술을 진작시키고, 발군의 기량을 나타낸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회 50주년기념 동문 재학생 합동공연에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한국연
극연출가협회 김성노 회장의 노고에 치하한다.

2010년 한국희곡문학상 심사위원장 극작가/연출가 박정기(朴精機)

551
성의 연극회 공연 회고담

김성노
연출, 한국연극연출가협회장

우리나라의 현재 활동 중인 현대 극단에 대한 역사는 1950년 창단된 국립극단과 민간


극단으로는 1960년 창단된 극단 실험극장, 그리고 1963년 창단된 민중극단 등 60년 정도
의 역사를 갖고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국에 연극 관련 학과가 100개에 이르
는 실정이지만 우리나라의 현대 연극은 대학 동아리 출신 연극인들이 이끌어 왔다고 해
도 과언은 아닐 것 입니다. 그런 연극 동아리 명문들이 요즘 몇 십 주년 기념 연극을 올
리는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로움을 느낍니다.

연극이라는 장르 역시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의학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연극은 동아리 모임이나 아마추어 활동을 허용하지만 의학은 동아리나 아마추어를 인정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정확한 전문성만을 요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분들이 어떻게 보면 전혀 상반된 작업이라는 연극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
을 보면 나 역시 연극 말고 내가 무언가에 집착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
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그저 성의극회원을 부러워만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과대학의 연극동아리 성의극회가 이번에 창단 50주년을 맞아 졸업생과 재학


생의 합동 공연을 올렸습니다. 물론 학과의 특성상 졸업 후 연극 분야로 진출하신 분이
거의 없겠지만, 연극의 열의만큼은 50년이라는 연륜이 말해 주듯이 기성 연극인 못지않
다고 생각합니다. 의학계에 종사하시는 이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늦은 밤 뛰어와 같이
어울리며 연극이라는 이름아래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즐겁게 연구하고 반복하고 고
민하고 술자리에서까지 가서 작품을 토론하는 모습은 나에게는 의료인이 아니라 공연을
앞둔 연극인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은, 많은 좋으신 의사
와 간호사 선생님들을 병원 진료실이 아닌 즐거운 연극 연습실과 술집에서 만난 일이라
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성의극회와의 작업은 조금 나태해진 나에게 좋은 활력소였음을 밝히


고 싶고 50주년을 맞는 성의극회의 작품을 연출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552
50주년 기념공연

끝으로 올 해 2010년이 성의극회가 50주년이니까 아마 2060년이 성의극회가 100주년


이 되는 해 일겁니다. 의료인들이시니까 다들 오래 사시겠지요?

553
연극 같았던 시간

김창재 (의・28회)
기획, 마지막 유혹 남편역

흐릿한 기억에 의하면 2008년 8월 총회에서 최봉춘 동문이 회장, 황혜순, 이헌상 동문
이 부회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안다. 그때 나는 병원이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고, 바쁠 때
라 총회에 참석을 하지는 못했다. 비록 미리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굉장히 바쁜 걸로 알
고 있던 최봉춘 동문이 과연 5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고, 누군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물론 나는 할 수 없
으리라는 생각을 했었다.) 봉춘이 형이 회장이 되고 얼마 후에 가까운 기수들을 중심으
로 모임을 갖는다고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끼리끼리 만나니 참 유쾌한 모임이었던 같
다. 그때 회장은 이제 50주년 기념공연 및 기념행사를 준비해야 되니 조직을 만들어야한
다고 하였다. 작품, 연출가를 결정해야하는 파트, 공연 날짜 및 장소등 공연과 관련된 일
을 하는 파트, 돈을 모금하고 관리하는 파트, 50주년 기념 책자를 발간하는 파트 그 외
몇몇 파트가 있었으나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의 조직들은 단지 기념사
업 조직이었지 공연과는 무관한 조직이었다. 나는 그때 회장님이 기획파트를 하라고 하
여 개인적으로 약간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고, 또 그날 분위기 상
할 수 없어 그냥 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냥 동문들에 연락해 모금하고 관리하면 된
다고 하여 약간은 가벼운 생각으로 맡게 되었다. 또, 엄밀히 얘기하면 총무에 가까운 역
할을 요구하였다. 그렇지만 약간의 알코올이 쉽게 하리라는 말을 할 수 있게 한건 아닌
가 싶다. ㅋㅋ 그때 나는 열심히 모금해서 공연 기획에게 주어야겠다고 나름 생각했다.
설마 공연 기획까지 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었다. 그러나, 어느 날 회장단
회의를 한 후 이헌상 부회장이 나에게 연락하여 공연 기획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약간의 예상을 하고 있었고, 나도 무엇인가 해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거절을 못하고
해보겠다고 했다. 또 그때는 내가 병원의 복잡한 일들이 모두 정리되어 다소 여유가 있
던 상황이었다. 또한, 다른 모든 일들은 각각 맡으신 분들이 있어 나는 단지 돈만 관리
하다가 부수적인 일들은 모두 돈을 들이면 될 거라는 안이한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리
고, 아직 시작도 안한 일에 모인 돈이 2000만원이 넘어 있어서 안심하고 있었던거 같
다.(원래 내가 돈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서 그 정도에 좀더 모이면 쉽게 할 수 있으리라

554
50주년 기념공연

생각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었다. 각 파트를 맡고 계시던 대부분


의 동문들께서 여러 이유로 참여를 못하시게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모이는
사람들은 예상보다 많지가 않았다. 시간은 하루하루 가는데 진행되는 일은 없고 점점 걱
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후회도 들기 시작했다. 내가 왜 꼈을까, 안
낄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었고 또 시간이 닥치면 모두들 나서
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나도 참 바쁘지만 모두들 참 바쁘게들 살고 있구나하는 생
각을 가졌다. 연출님과의 상견례, 작품 선정 작업 등은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 실제로는
모두가 맡은 분들이 있었으나, 결국은 회장단 내에서 모든 일을 떠 맡아야했다. 내 기억
으론 연출님과의 상견례는 2009년 말 경으로 기억한다. 너무나 자신있어하고 또 한편으
론 좀 가볍게 얘기하시는 모습이 살짝 걱정이 들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유남진 지도교수
님의 동창이어서 우리가 필요한 일들은 요구하기가 편하리라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나름대로 몇군데 알아본 결과 제법 평이 좋은 연출이었다. 또 시간적으로 빨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다른 연출과의 접촉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원래는 연출을 결
정을 하는 파트가 있었으나 이 역시 맡으신 분의 개인적 사정으로 진행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회장이 직접 알아보고 난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김성노 연출을
결정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는 연출 및 작품이 빨리 결정되어야 다른 일들이 빨리 진행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서둘러 일을 진행시키고자 하였다. 그래서 작품을 결정한 후
발대식을 갖고 캐스트 선정을 위한 연락과 모금활동도 좀더 적극적으로 하여 빨리 연습
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나, 작품 선정은 또 하나의 난관이라 할 수 있었
다. 연극부 모두가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어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선
배님들과 회장단의 의견 차이가 제법 있어 작품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작품을
빨리 결정한 후 발대식을 진행하려 하였으나, 작품 결정은 자꾸 미뤄지게 되었다. 그래
서 일단 작품 결정을 약간 유보한 채로 발대식을 진행하게 되었다(작품은 확정하지 못
한 채 일단 회장단에서 원했던 작품으로 예산 및 일정을 짰다.). 발대식에 많은 분들, 특
히 자주 안 나오시는 분들의 참석은 기대만큼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동문들의 출현으로 즐겁게 진행이 되었다. 발대식이 끝난 후 나는 발전기금에 대한 기대
가 컸으나 약 두 달간 거의 모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작품도 계속적인 추천 작품은 쏟
아져 나왔으나,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점점 시간은 지나가고 약간은 지쳐가
기도 하고... 회장단 만이 상의를 하게 되어 우리의 현실을 고려하고, 또한 좀 무겁지 않
고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에 굳 닥터를 결정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를 포함한
회장단도 이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많이 있었다. 창순이 형님께서는 원래 이 작품을 많
이 부족하게 생각하였으나, 우리의 결정을 받아주셨고 그때부터 이 작품의 부족한 부분
을 채우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다. 아마도 최창순 선배님께서 이런 헌신적인 노력
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의 공연이, 작품이 이렇게 알찰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품이 결정되었으나 또 체홉의 여러 단편들을 놓고 고민을 해야 했다. 모든 결정을 한
후 각색 대본이 나온 시점이 5월 말경이었다. 그때야 겨우 대본이 나오니 정말 x줄이 타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첫 대본 연습 겸 캐스트 선정을 위한 모임이 6월16일. 다행히 제
법 많은 동문들이 나와 주었다. 이는 차현민 동문이 많은, 약간은 젊은 동문들한테 연락

555
을 적극적으로 한 때문인 것 같다. 일부 캐스트는 최창순 선배께서 예상하여 부탁을 미
리 드린 상태였으나, 대부분의 다른 캐스트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만나게 되었다. 그
냥 막연히 자꾸 부탁하면 맡아주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부탁을 받은 대부분의 동
문들께서 맡아달라고 하는 부탁에 순순히 응해 주셨다. 그렇지만 몇몇 캐스트는 정할 수
없었다. 몇몇 동문들의 일정상 도저히 참여할 수 없는 동문들이 몇분 계셔서 다른 분들
께 부탁드려 확정하게 되었다. 물론 김광평 선배님께서는 미리부터 목소리를 하시겠다고
하셨으나, 막상 참여를 진짜로 하신다고 하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천
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 또한 예상치 못했던 주영이 형의 등장은 나로 하여금 이 공
연이 이루어지기는 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물론 이번에 캐스트를 기꺼이
맡아주신 선후배 동문들 한분 한분이 모두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졸업생의 캐스트
가 확정되고 나니 이제는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걱정도 하지 않았던 학
생들 캐스트가 문제가 되리라곤 생각지도 안했는데 학생들 특히 여학생 캐스트 문제는
나를 안절부절 못하게 하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캐스트를 서기를 주저했고 쉽사리 나
서는 학생들도 많지 않았다. 겨우 학생 캐스트를 확정하였으나, 다음날 대부분 결정된
여자 학생들이 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그래서 원점에서 다시 캐스트를 결정하게 되었
다. 답답함, 화남 그리고 서운함 등의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되었다. 이 같은 우여곡
절 끝에 캐스트를 확정하고 연습이 시작되었다. 물론 더 많은 과정과 갈등이 있었으나
그닥 심각한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실제 연습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예상외로 너무
들 열심히 해 주셨다. 학생들도 실제로 함께 지내보니 내가 걱정하던 그런 젊은이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나이 먹은 선배들이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거 같았다. 그렇지만
나는 처음에 나도 모르게 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간호사 대하듯 했던 것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나를 슬슬 피하는 학생도 있기까지 했다. 그들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는
어렵겠다 싶어 그들의 얘기를 좀 더 경청하고 그들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그들과 가까워지려고 좀더 노력을 했다.(물론 그러다보니 그들과 술자리도 더
갖게 되고 내 배는 점점 나오고 있었다. ㅋㅋ) 나중에는 그들을 상당히 이해할 수 있었
고 그들도 나와 졸업 동문들을 이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같이 접촉해 본
학생 후배들은 하나하나 모두가 성실하고 착하다고 느꼈다. 아마도 그들이 없었더라면
이 같은 큰 행사가 이렇게 훌륭히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싶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다
시 한번 전하고 싶다. 꼭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게 엠티에 관한 거다. 내가 처음 엠티를
계획했을 때 많은 졸업 동문들께서 여러 가지 이유로 걱정을 하며, 가능성이 별로 없으
리라 생각했었다. 그래도 꼭 졸업생과 재학생의 합동 엠티를 이루고 싶어 진행을 한 결
과 예상보다 많은 인원들이 참석하였고,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잊지 못할 시간이
었다. 심지어는 어떤 동문들은 일 년에 한번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건 어떤지 하는 얘기
도 하였다. 아마,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거 같다. 추억을 뒤로 한 후 마지막으로 갈수록
기획이 감당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 많았다. 전시, 주차문제, 홍보, 동문들께 연락, 공연
당일 진행문제, 기념행사 문제 그리고 포스터, 팜플렛 등... 물론 이중 많은 부분들은 유
남진 형님과 차현민 무감이 해결해주었지만, 항상 처음에는 기획의 고민으로 떨어졌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으나, 항상 부탁한 사람에게 또 부탁하게 되는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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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공연

한 상황은 공연이 끝나기 전까지 계속되었던 거 같다. 물론 나 혼자 이룬 일은 하나도


없긴 하지만, 좀더 많은 사람이 있었더라면 좀더 멋있고 즐길 수 있는 무대와 행사가 되
지 않았을까 싶다. 50주년 공연을 끝낸 지금 많은 회환이 남는다. 좀 더 즐겁게 했더라
면, 좀더 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좀더 많은 동문들과 함께 했더라면... 정말 나에게는 힘
든 몇 달이었다.(준비기간을 합쳐서) 그렇지만 훌륭히 해냈다는 생각보다는 큰 문제없이
무사히 끝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너무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특히, 누구도 이
같은 우리의 50주년 염원을 맡기 어려워하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이 일을 맡아주신 최봉
춘 회장님을 비롯한 황혜순, 이헌상 부회장의 헌신적인 희생과 유남진 지도교수님의 말
없이 행하시는 모든 협조와 조언(마리아홀 대관, 전시홀 섭외, 주차문제 해결). 차현민이
의 명석한 판단과 일처리, 박병훈, 김은재, 나도현 등을 비롯한 많은 학생 스태프들에게
너무 감사한다. 아마도 기획이 능력이 없으니 주변에 많은 능력자들이 있었나보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는 모든 사람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가톨릭 성의 연극회가
비록 50주년 기념 공연을 무사히 치르긴 했으나 여러 난관이 있었고 아슬아슬했던 기억
도 많다. 앞으로라도 우리가 이런 공연을 기획한다면 적어도 자금 및 인적 자원의 확보
를 확실히 하고, 작품 및 연출 선정은 가능한 조기에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많은 졸업생들이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만큼 일을 분담할 수 있는 정도의 인력은 꼭 필
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일을 한꺼번에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의 인적 자원, 특히
동원 가능한 졸업 동문들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은 우리가 앞으로 하리라 생각하는 앞으
로의 공연에서 꼭 극복해야할 문제인거 같다.

오랜 기간의 기획 일을 한번에 적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도 있고, 약간은 혼란


스러운 부분도 있어 약간은 내용이 산만한 느낌이다. 또한 나의 글솜씨가 좋지 않아 횡
설수설한 듯한 느낌이 많은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5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
하고 또 진행했던 동안은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론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박 칼린이 지난 2달간이 영화 같았다고 했듯이 나에게는 정
말 연극 같았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재학생을 포함한 86명의 동문들이 106,610,000원
의 거금을 기부해주셨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연극부의 저력을 보여준 거 같다. 그렇지
만 연극을 비롯한 전시 및 기념행사 등 많은 진행에 8000만원 가까운 많은 경비가 소
요된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서도 명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기억하기 싫은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지난 몇 달간은 나에게는 너무도 행
복한 순간들이었다. 다시 한번 우리 연극회 동문, 재학생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미래의
기획이 혹시 참고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글이 길어진 점 양해바랍니다.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회 50주년 기념공연 기획 김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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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을 내리고 나서...

김광평 (의・7회)
추진위원장, 오디션 목소리 역

계절로는 늦여름인데 폭염과 소낙비가 교차하는 이상한 날씨 속에서 치룬 이틀 3회


공연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꿈같이 흘러간 시간이 되었군요.
이제 차분한 마음으로 잠시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며 마무리 짓고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3월 초 희망에 가득 찬 발대식을 마치면서 바로 어떤 작품을 공연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잠시 머뭇거리던 나날 들...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검증된 대작을 공연한다면 성의연극회 창립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대의명분도 있고 하는 사람들도 보람이야 있겠지만 저는 우선 현실적으로 우리가 가지
고 있는 맨 파워로 얼마나 잘 소화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연습에 좀 더 효율적인 작품
이 무엇인지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많은 동문들의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
하고 [굿 닥터]를 강력히 추천하였습니다. 마침 올해가 안톤 체홉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아전인수 격이긴 하지만 그가 의사였다는 점을 부각시켜 왜 우리가 그의
작품을 선택하였는지 말하고 싶었지요.
마침 최창순 동문이 안톤 체홉 연구와 작품 분석에 “올인”하였기 때문에 닐 사이먼의
[굿 닥터]보다 좀 더 나은 대본을 얻게 되었습니다.

6월 말 시작한 리딩 이후 의외로 많은 동문들이 동참하기를 원했고 재학생들이 차지


할 배역들은 진짜 오디션을 거쳐야 할 정도로 경쟁이 있었지요.
배우들의 기량이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연출 덕분에 각 배역이
적역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로 7월 초 캐스팅이 끝났습니다.
작품이 옴니버스 식이었기 때문에 각자 가장 편리한 시간에 맞추어 연습을 할 수 있었
고 그런 점은 개원을 하고 있거나 먼 곳에서 왕래하여하는 졸업생들에게 큰 이점이 될
수 있었지요.

어느 여름보다 뜨거웠던 두 달을 저녁마다 땀 흘리며 마리아 홀로 출근하며 연습을

558
50주년 기념공연

하였고 드디어 지난 주말 관객 앞에 나섰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일전에 제가 예상하는 관객의 평가 세 가지 중 최소한 두 번 째


내용 “어쭈, 제법인데? 쟤네들 웬 일이니?”보다는 조금 더 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글에서 제가 마지막에 강조하였던 부분, 관객들의 평가보다는 선후배 동료들 간의
RAPPORT 형성이 더욱 의미 있는 거라고 한 말 기억하십니까?
RAPPORT 형성을 위하여 저 나름대로 노력은 하였지만 상대방에서 어떻게 받아드렸는
지...
아무튼 재학생-졸업생 동문 합동 공연을 20년 전인 1990년 처음 가진 후 두 번째로 동
참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젊은 시절 왜 좀 더 후배들에게 너그럽고 살갑게 대하지 못하였는지...

이번 홈커밍 행사에 그렇게 많은 재학생들이 참여한 것을 보고 그리고 그들이 우리 성


의연극회에 대한 애정과 열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의전원으로 전환 이후 연극부 문 닫게
되지 않을까 하던 의구심을 떨쳐버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도 그리고 20년 후에도 이와 같은 공연과 홈커밍 행사가 계속될 것이
라고 생각하니 50년 전 오늘의 성의연극회 모습을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시작한 저
로서는 오직 후배들이 대견스럽고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 감개무량, 이 단어 너무 자꾸 써서 식상하겠지만 이를 능가할만한 표현이 없어서리... ㅠ ㅠ ]

자 - 이제 이번 공연과 행사를 위해 특별히 애쓴 우리 회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보면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능력이 있었고 열정이 남달랐기에 총대와 십자가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앞장서 나갔


던 최봉춘 동문회장,
작품뿐 아니라 행사 전반에 걸쳐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도록 여러 가지 조언과 지도를
아끼지 않았던 총예술감독 문일신 동문,
동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번 공연과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도록 독려하
느라 애쓴 준비위원장 이종건 동문,
안톤 체홉과 우리 성의연극회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극 대본을 수없이 고쳐가며
마침내 관객들이 감동을 얻을 만큼 완성시킨 총연출 최창순 동문,
50년사 자료수집에도 바쁠 터인데 시간을 내어 홈커밍 행사 사회를 맡아 매끈하고 품위
있게 진행해준 50년사 편찬위원장 채진호 동문,
연습 기간 내내 대 식구인 우리 회원들, 재학생부터 졸업생 동문들까지 함께 아우르며
큰 예산을 용의주도하게 계획하고 집행한 기획 김창재 동문,
소리 없이 나타나 후배들을 격려하며 카메라에 역사의 현장을 담곤 했던 허영 동문,
멀리 부산에 살면서도 늘 마음은 이곳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떠나지 못하고 수시로 드
나들며 캐스트들을 격려하며 감싸주던 황혜순 동문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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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사 자료를 정리하고 사진전시회와 홈커밍 행사의 비디오 준비를 위해 그 옛날 수녀
복 만들 때 못지않은 정열로 작업을 해준 한현진 동문,
졸업생 동문과 재학생 사이의 교량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선임 무감으로서의 막중한 책
임을 다하느라 애썼던 차현민 동문,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재학생 컨트롤 하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온갖 궂은일에 솔선
수범했던 이창건 동문,
그리고 몸은 비록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였으나 늘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서 성의연극
회 발전기금 모음에 크게 기여하였는가 하면 양평 MT에도 참석하고 때때로 연습장에
나타나 격려해준 박경웅 동문, 김경수 동문, 한종숙 동문, 변상태 동문, 안인호 동문, 김
홍진 동문, 이정기 동문, 신경철 동문, 심성보 동문, 정순희 동문, 유순집 동문, 이유배
동문, 이영애 동문, 이헌상 동문, 이천희 동문, 구태형 동문, 김혜정 동문, 고은화 동문,
이경주 동문, 황현석 동문, 이유선 동문 등등 그 이름을 다 열거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제가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사람들은 재학생 스태프들입니다.


배우로 뽑히지 않았다고 삐지지 않고 연극이 무언지 배우는 자세로 적극 참여했던 신입
생들로부터 졸업이 내일 모레인데도 개의치 않고 시간을 내어 후배 재학생들을 격려하고
지도하느라 애쓴 고참 재학생들,
찌는 듯한 한 여름, 포스터 붙이며 다니느라 땀 흘렸고, 김밥 빨리 사오느라 숨찼었고, 연
습 끝날 때마다 마리아홀 정리하고, 공연 전 좌석표 일일이 붙이느라 고달팠고, 온갖 잔
심부름하느라 다리 아팠고, 공연 당일에 진행 맡아 혼쭐나게 바빴지만 싫은 내색 전혀 없
이 협력해준 우리 예쁘고 씩씩한 후배 재학생들 이름도 하나하나 떠올려봅니다.

본과 1학년에 재학생 회장이 되어 회장 노릇보다는 오히려 심부름꾼 노릇으로 일관했


고 무대감독의 실질적인 역할을 하느라 전념했던 김은재 학생, 은재를 도와 무감일지를
성실하게 적으면서 역시 온갖 궂은일에 팔 걷고 나섰던 나도현 학생, 본과 4학년이라 공
부에 쫓겨 시간이 없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틈틈이 연습장에 나타나 후배들을 격려하던
황주철, 신기원, 이한얼, 양희정, 양경윤, 김병희, 연습 기간 중 한번 이상이라도 마리아
홀에 나타났던 학생들을 그 아래로 주욱 연결하여 보면 이준엽, 박창균, 남욱, 이동원,
이양현, 김신영, 최문경, 이하늘, 신소영, 성주희, 고운정, 유연지, 박상민, 김유철, 신수정,
유지연, 도유진, 박세원, 이루리, 정효선, 김가연, 박지선, 이가은, 김지혜, 송주희,

이번 공연에서 우리 캐스트로 뽑혀 무대 위에서 화려한 의상 입고 빛나는 조명 빨 아


래에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던 배우 여러분들은 이미 관객들로부터 칭찬
받은 것으로 보상 받았고 또 전문가인 박정기 연출이 이미 여러분들의 대한 평가를 내
렸기 때문에 중언부언하지 않고 그냥 이름만 불러 보려합니다.
다만 여러분들의 정열과 성실함이 있었기에 이번 공연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
다는 점에서 그간 여러 가지 애로를 극복하며 끝까지 인내해 준 점, 선배로서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560
50주년 기념공연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이정태,


[재채기] 박경희, 손보성, 문영규, 박하나,
[가정교사] 홍지희, 김고운,
[의지할 곳 없는 신세] 유경애, 손주영, 박병훈,
[오디션] 고은경,
[마지막 유혹] 최봉춘, 김창재, 김경중,
[생일선물] 최창순, 김지혜, 김준성,
[백조의 노래] 유남진, 김양수,

이제 막은 내렸습니다. 늙은 배우나 마찬가지인 저의 노래도 끝났고...


그러나 여러분들은 앞으로 10년 후인 성의연극회 창립 60주년을 지금부터 내다보고 준
비하십시오. 그 때 주역으로 나서야 할 회원들이 대략 누구누구인지는 스스로 깨닫기 바
랍니다.

그래서 100년, 200년이 되었을 때에도 성의연극회가 그 이름을 만방에 떨치며 회원


모두가 다 한 가족 같이 다정다감한 모임으로 남아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제 그
만 이 기나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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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의 목소리 소감
김광평 (의・7회)

합평회 때 이번 공연 캐스트로서 참가한 소감을 말하라고 하기에 재학생들도 여럿 있


는 자리에서 마치 고해성사나 간증하는 기분으로 고백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 시간, 그
자리에 없었던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글로 옮겨 볼까 합니다.

이번 공연에 작품이 결정되기 이전 여럿 후보 작품 대본을 놓고 동문들 사이의 의견


이 분분할 때 저는 이미 오디션의 [목소리]역을 찜해 놓고 만약 이 작품으로 가면 이 역
은 내가 하겠다고 자원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캐스트로 운용될 동문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몰라 걱정하던 때라 제가 솔
선수범을 보이면 할까 말까 망설이던 졸업 동문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자극제가 되
리라는 생각과 30주년 공연 끝나고 쫑파티에서 다음 50주년 공연 때도 여건만 되면 나
도 그 때 다시 한 번 무대에 서 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의도 등과 아울러
우리 성의극회 50년 역사가 과거 속에 묻혀있는 기록 속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도 살아
있는 역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로라도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목소리 역은 닐사이먼 대본 지문대로라면 작가가 해야지요. 생일선물의 아버지


역은 물론 마지막 유혹의 피터 역도 작가가 변신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졸업동문들의 참여율이 높아지자 작가 역과 목소리나 피터 역은 분리하여 다른
사람이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지요.

제가 목소리 역을 탐낸 것은 관객으로서 객석에 점잖게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면서 연


기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습니다.
캐스트로 뽑힌 배우들은 실제 본 공연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자기 차례가 아닌 때는 분장실에 머물러 있거나 무대 장치 뒤에서 관객 눈에 안 뜨이게
흘금흘금 무대를 바라볼 수밖에 없지요. 그것도 거의 무대의 일부나 다른 연기자의 뒤통
수나 보는 정도로...

그래서 50주년이라는 이름 있는 공연에 관객도 되고 싶고 배우도 되고 싶다는 이율배


반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일석이조를 거둘 수 있는 이 목소리 역이 필요했던 겁니다.

김성노 연출께서는 이 목소리 역을 목소리로만 끝내지 않고 무대 위에 올려놓고 싶어


하셨습니다. 조명을 양쪽으로 때려서 소녀가 관객을 향해 서 있듯이 오디션의 심사위원

562
50주년 기념공연

인 목소리도 재채기에서 장관이 쓰던 책상에 관객을 향해 앉아 있게 한 후 각자 관객을


보고 연기를 하게한다는 안이었지요.
그러나 저는 방금 전에 나온 안톤 체홉과 달리 생긴 사람이 갑자기 나와 체홉인 척 하
는 것도 관객들에게 혼란을 줄 것이고 분장이나 의상비 절약하는 의미에서라도 저는 객
석에 앉아서 하고 싶다고 우겼지요.
그만큼 객석에 관객처럼 앉아서 우리 50주년 연극을 보고 싶었던 겁니다.
그러나 리허설부터 시작해서 본 공연까지 5번을 내리 똑같은 자리에 앉아 보고 또 보고
하니까 나중에는 정말 질력이 나서 이거 언제 끝나나 하게 되었습니다만서도...
아무튼 그렇게 하여 객석에 앉아서 마이크에 대고 대사를 읊는 목소리 역을 하게 되었
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집가는 날 등창 난다”는 속담에도 있듯이 그 이삼일 전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소낙비를 홀딱 맞고 젖은 옷 입은 채 에어컨 팡팡 돌아가는 식당에서
밥 먹은 후 걸린 목감기가 심해져서 목소리가 잘 안 나올 정도로 목구멍이 아프고 기침
하고 가래가 끼는 거였습니다.
첫 공연 날 직장인 평택 송탄에서 점심 먹고 오후 휴가 내고 올라오면서 이래서는 도저
히 안 되겠다 싶어 진통제와 진해제 등 약 몇 가지를 먹었습니다.
첫 공연이 시작되고 객석 5번째 줄 중앙 통로 바로 옆에 내가 사용할 마이크를 보관하
고 있는 황혜순 동문과 나란히 앉아 내가 연기할 차례를 기다리는데 목의 통증은 가라
앉았지만 점점 맥박이 빨라지면서 정신이 혼미하여지고 갑자기 불안증이 엄습하여 왔습
니다. 무대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하던 공포감이었어요. 마치 적진지에 깊숙이 달랑 부
하 한명 데리고 침투하여 숨어서 우리 부대가 공격해 오는 시간을 기다릴 때 느낄 것
같은 불안, 초조감과 적으로부터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공포감이라고나 할까?
오디션의 첫 대사는 나도 모르게 기계적으로 시작하여 중간까지 그냥 무슨 큰 조류에
떠밀려가듯이 왔는데 제가 대사를 할 때마다 객석 내 주위에 있는 관객들이 힐끗힐끗
바라보니까 그게 또 스트레스로 작용하는지 심장은 더욱 쿵쾅거리는 거예요.
아 ~ 이럴 줄 알았으면 연출님 시키시는 대로 그냥 무대 위에서 한다고 할껄, 그랬으면
밝은 조명 아래 책상 앞에 앉아 그냥 심사위원이 여배우지원자 명단이나 심사체크리스
트 뒤적이는 척하면서 대사 보고 읽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후회막급이었습니다.
제 대사 “음 그래? 고맙군.”까지 하고는 그 다음 대사가 전혀 생각이 나지를 않는 겁니
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뿔싸, 결국 내가 대형 사고를 치는구나. 연습 기간 중 제일 농땡이 부리더니 드디어
오늘 그 죗값을 치르는구나, 남들 열심히 나와서 연습할 동안 5박 6일 휴가 내어 필리핀
말라파스쿠아로 날아가 스쿠버 다이빙 하면서 환도 상어 촬영한다고 설치더니 오늘 그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별의별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물면서 그 자리에서 막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게 꿈이라면 빨리 깨야지 했습니다.
평소에도 저는 꿈꿀 때 가끔 무대에서 대사 잊어버리고 헤매면서 아무 소리나 지껄이다

563
깜짝 놀라 깨어 식은땀을 흘리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꿈이 아닌 현실인 걸 어쩝니까.
정말 난감하데요. 그게 글쎄 몇 초 정도나 되었을까 저는 무지 긴 시간처럼 느껴졌어요.
제 느낌으로는 아주 긴 침묵의 시간 뒤에 아무거나 뱉어 버린 대사가 “에, 뭐 그게 소
원이라면 한번 대사를 해봐!”라고 해야 하는 차례에 “아, 그래. 자, 그럼 대사를 해봐!”
였지요. 혼동하기 딱 좋은 비슷한 대사였어요.
마침 소녀역이 그 뒤 대사 처리를 잘 연결되게 해주어 오디션 마지막 대사까지 하고 지
나갔지만 그 통에 소녀와 제 대사 몇 개가 공중으로 증발하여 버렸지요. 원 대본 내용을
모르는 관객들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 거 같아 다행이었습니다만 소녀 역의 하이
라이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대사가 빠져 버려 얼마나 아쉽고 소녀 역에게
미안하던지...

그 후 제가 왜 그랬을까 가만 생각해보니 그 당시 먹은 약의 부작용도 한 가닥 원인


중 하나였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막상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제 자신이 연습 부족이라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 순간까지 이걸 보고 읽을까 말까 망설였기 때문에 혹시 중간에 대
사가 생각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애초에 목소리 맡을 때 연출님과 상의 끝에 저는 대본을 그냥 보고 읽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객석에서도 읽을 수 있도록 초소형 독서 라이트도 준비했지요. 그리고 읽
으면 되니까 대사 외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대와 맞추어 보는 연습에 등한했던 거지요.
그러나 “오디션 10분하는 동안 내 대사 절반도 안 되는데 그걸 못 외워?” 하고 오기가
발동했다가도 그래 못 외우면 까짓 것 그냥 보고 읽지 하면서 세월이 지나갔는데 리허
설 몇 일 전 우연히 한 번 대본 안 보고도 그냥 할 수 있었던 게 오히려 화근이었던 겁
니다. 그러니까 그것만 믿고 대사 완전히 외운 것으로 착각하고 전투에 임했던 거지요.
그런데 연극 연습이 대사 외운 걸로 끝납니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그 시추에이션과 그 역의 감정에 맞게 음성의 고저 강약, 즉 인
토네이션의 변화를 주어야 하고 그게 자기 몸에 배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여러분, 배우의 연극 연습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용어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연습은 지나칠 정도로 많이 한다 해도 항상 모자라는 게 연습입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없어서 모자라지만 때로는 저처럼 까짓 것 하는 자만심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 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는 걸 반드시 명심하십시오.

홍지희 샘이 무대 위에서의 자기 가정교사 차례 지나간 다음에도 학생 데리고 그간 이


구석 저 구석에서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고 또 하는 걸 보고 저거 너무 과충전 하는 거 아
닌가 하며 측은하게 생각했던 일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둘째 날 낮 공연, 내 옆 조수로 이창건 동문이 앉아 있을 때도 그 전날 실수했던 것이


떠올라“의지할 곳 없는 신세”가 끝날 무렵 한 때 불안하였지만 첫 대사를 시작한 후로
는 훨씬 안정감이 생겨 별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었습니다.

564
50주년 기념공연

객석에서 하는 연기도 역시 한번 겪고나니까 적응이 바로 되더라구요.


마지막 공연 때는 중학교 다니는 넘부터 그 밑으로 줄줄이 제 손주넘들이 4명이나 할아버
지 연극 구경 왔는데 애들 에미인 큰 딸이 할아버지 하시는 연극 분명히 재미 없어 애들
몸 비틀고 앉아 있을 거라고 게임기나 갖고 가라고 해야겠다는 소리 듣고 그럴려면 오지
도 말라고 제가 냅다 소리 질렀던 게 생각나 학원 빠지고 온 넘들 한데 연극 재미있게 봤
다는 소리 들으려면 뭘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어요.
그 넘들과 대화할 때 수시로 제가 듣는 단어 중 놀라울 때 사용하는 감탄사가 하나 있
는데 그걸 써먹었던 거지요.
오디션의 소녀가 “거짓말로 들리실지는 몰라도 전 선생님이야 말로 현존하는 위대한 작
가 중 한분이라고 생각해요.”라는 대사가 끝나자 바로 뒤에 제가 “헐 ~”이라고 했습니
다. 순간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막 웃어요. 아 - 이게 먹히는 구나. 초딩들만 쓰는 용어는
아니로구나. 잠시 웃을만한 포즈를 준 다음 “그래? 고맙군. 에, 뭐 그게 소원이라면 어디
한번 대사를 들어볼까?”로 혼동을 하지 않게 대사 뒷부분도 바꾸어 했습니다. 손주넘들
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할아버지가 애드립으로 선물을 준 게지요.

까마득한 옛날 학생 시절이었지만 국립극장 전신인 시공관, 원각사, 드라마센터 등의


무대에도 서보았을 만큼 누구 못지않게 무대 경험이 많았었고 또 우리 성의연극회 창립
30주년 공연은 물론 그 몇 년 후인 1996년도에 제 모교인 서울고 개교 50주년 축하공연
으로 고교 연극부 출신들이 모여 공연을 할 때 구 민, 이순재 선배, 심양홍 후배 등과 더
불어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도 섰던 사람이 단역 하나 맡고 첫 공연 때 그렇게도
떨면서 혼났었다는 게 제 자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황당한 얘기지만 결론은 역시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막연히 자만심만으로 요행수를 바라다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학생 여러분, 일단 배우로 뽑혔으면 객석의 불이 꺼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겸허한 마음으로 연습에 또 연습을 반복하여야 한다는 것을 제 실수담을 거울로 삼아
교훈으로 받아드리시기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앞으로 10년 후인 60주년 공연을 지금부터 마음에 담고 준비를 하시


기 바랍니다.
혹시 10년을 못 기다리고 5년 후에 55년 “오땅”이라고 숫자 좋다고 어떤 동문이 불을
지르고 나서면 그때 하게 될지는 몰라도 아마 60주년은 틀림없이 치르게 될 겁니다.
그때 주역에 해당되는 졸업 동문들은 50세 전후의 세대들일 텐데 그 나이 되면 경제적
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가 생기는 때이거든요.
그런 졸업 동문들이 만약 눈치 보면서 가만히 있으면 아마 유남진 교수가 그냥 두지 않
을 겁니다.
60주년 때는 제가 팔순이 지난 나이인데 그때까지 제가 혹시 건강하게 살아있고 여건이
되어 여러분과 함께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이번에는 제발 대사가 전혀 없는 지나가는
행인 중 하나라든지 동네 사람 1-2-3 중 하나 또는 군중 중 하나를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로서는 더 없는 보람과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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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지난 여름이여 이제는 안녕.

홍지희 (의・19회)
가정교사 주인 역

지난 여름은 연극 때문에 함께 했던 시간들, 함께했던 우리들 때문에 정말 행복한 시


간이었습니다.

어제 홈커밍데이 때 멀리서 얼굴만 잠깐 뵈었던 분들 모두 정말! 반가왔고 고맙습니다.


우리의 주제가 ‘스텐카라진’이 깔리며 문일신 선생님께서 낭독하셨던 글! 정말 감동적!
이었어요. 이정태교수의 '술에 빠진 파리' 명곡 연주도 좋았고^^.
금요일 저녁 공연에 왔던 고등학교 동창 친구에게서 이런 문자를 받았어요.

'예상치 못했던 한여름밤의 산책에서


낯설고 또 나와 비슷한 그들을 만나
많이 웃고 많이 찡했어.
'2010년 8월‘ 안톤체홉의 산책'에 함께할 수 있도록
서*희의 산책으로 초대해준 지희야 고마워.'

(이 찡했다는 말은 우리 연극부 허락받고 써야하는데..^^)


우리가 표현하고자 했던 '무대 위의 진실'이 이 친구에게 잘 전달된 것이겠지요?
어제 홈커밍데이 행사 중 앉아만 있는데도 어질어질@@..하며 머리가 아파와서 인사
도 못드리고 살짝 집에 온 후 오늘은 겨우 교회예배만 참석하고 돌아와 환자처럼 누워
있으며 여러가지 생각들만 오고 가고 있습니다.
저절로 돌아가는 테이프처럼 가정교사 대사가 계~속 지나가기도 하고.
어제 홈커밍데이 잘 끝났겠지...끝까지 있고 싶었는데.
연출선생님께, 의상선생님, 분장선생님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왔네. 또 기회가 있겠지...
1회 공연이 더 남았었다면 이제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늘 아쉬움..)
너무들 수고 많았다. 누구 누구 누구 또 그리고 누구 누구..,연극부엔 참 인재도 많구나...등등
그런 생각들. 그리고 청바지에 흰티를 입고 분주히 오고가던 스태프 여러분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르기도 하고
처음 리딩하러 모였던 날이 생각나기도하고.

566
50주년 기념공연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우리는 왜 연극을 하는 것일까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이번 연극을 준비하고 했던 것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 우리가 연극을 하는 이유는 '무대 위의 진실'을 표
현하고 전달하고 싶어서.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우리가 연극을 보는 이유는 '무대 위의
진실'을 보고 싶어서.

그렇다면 이번 우리 50주년 '안톤체홉의 인생 산책'에서 관객들이 그렇게 제게 문자를


보내준 친구처럼 느끼고 생각했다면 우리의 '안톤체홉의 인생 산책'은연극 자체로서도 성
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극에서 나에게 무엇이 울림으로 계속 남아 있을까...


제게 아직도 들리고 있는 대사들. 연습 장면을 보며 들었던 대사들... 뉴힌의 대사 안톤
체홉의 대사들... 그리고 공연 중 무대 뒤에서 들었던 대사들...(공연 때의 대사들은 연습
때와는 달리 현장감이 있었고. 이번 무대는 무대 뒤에서 대사를 들을 수 있어 참 좋았
어요.) 오디션의 세 자매 대사, 백조의 노래의 대사들...음악과 함께 했던 대사들..
이러한 대사들이 앞으로도 제게 계속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연극을 위해서 준비하는 단계부터 모든 과정에서 수고를 정


말 많이 하셨던 회장단과 진행되는 과정에서 애쓰고 수고하던 모든 사람들 모습들이(특
히 재학생들!!!) 계속 제 가슴에 '감동!'으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는 순수 열정 헌신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구나.......
그러한 순수와 열정을 그리고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게 해주는 성의연극회를 사랑
합니다.

그리고 마님에게 계속 혼나기만(?) 하면서 연습하는 내내 성실하게 밝고 고운 모습으로


함께 해준 거의 늘 강당의 어느 한자리에 있었던 쥴리아 김고운 정말 수고 많았어요~.

이제는 모든 우리의 50주년 공연과 행사가 벌써 추억이 되는 시간입니다.


(추억이 되는 시간?..그런 말이 있기나 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제는 지난 일입니다.
준비모임, 첫 리딩, 연습하러 오며가던 시간, 함께 하던 시간, 강의실, 마리아홀, 또 공연....
이렇게 우리의 행사는 끝났지만, 50주년 행사를 하기 전과 모두의 마음을 모아서 행사를
하고 난 후의 우리 성의연극회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다른지는 우리 각자가 생각해보면서...

안녕, 50주년 공연. 그 모든 날들이여 안녕, 이제는 모두 안녕~


행복했던 지난 여름이여. 이제는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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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사랑합니다...

이정태 (의・20회)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뉴힌 역

마리아 홀이 터져 나가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마음은 터져 나가는 듯하였습니다.

재채기를 하였던 이반의 속에서 무언가 무너져 내리듯 하였는데...


마지막 커튼콜이 끝나고 모두가 무대에서 내려서 중간 통로로 나가는 중에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듯하였습니다.

동시에 느껴지는 것은 뿌듯함인지 아쉬움인지 무너져 내린 것은...


이젠 모두 끝이 나고 막이 내리고 있다는...
그래서 우리의 2개월이.. 우리의 2년이.. 그리고 우리의 50년이 마감하고 있다는
그런 내림이 아니었을지요...

이렇게 마감하는 군요..


이렇게 막을 내리는군요..
이렇게 끝이 나는 군요.
언제나처럼..
아쉬운 가운데..
언제나처럼..
언제 보았느냐는 듯이..
그저 얼굴 돌리면 그만인 듯이..

그래도 돌이켜 보면
차암 쉬웁지 않은 두달이었습니다.
물론 진행을 맡은 분들에게는 더 긴 날들이었지만..

568
50주년 기념공연

먼저..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는 듯하여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혹.. 그저 맞장을 뜨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준비해 오던 자리였습니다.
그게 어떤 자리입니까..
50년을 기념하는 자리인데..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먼저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후배들의 자리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한번 붙자..
나도 30여년만의 무대이고
그들은 노상 하던 무대이니 그들도 꿀릴 것이 없다.
그러니 한번 붙자..
그대신 준비하자..몇년이 되었든 몇달이 되었든..
그래서 성악교실이고... 색소폰이고.. 헬스고 준비를 하였지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여니..


최누구도 "당신을 위한 배역이요.."
김누구도 "형님을 위한 배려요.."
다시 최 누구도 "그대가 아니면 아니되오"
김모 형님은 "딱 네가 떠오르더라.."
결정적인 것은...
학창시절...
결정배역이냐 상대배역이냐로 다투던
이모 선배의 한마디. "딱 너더라..."
뭘 어쩌라고...
하지만 미리 말한 대로 나의 욕심은 끝을 모르고 달려 나간다..

처음 대본을 받는 날..
누구는 딱 보니 알겠다고 하는데.
나는 아무리 보아도 모른다
날 배제 시키고
무지하게 객관적으로 읽으니
아무것도 모르겠고
무미건조하고
이것은 연극이 아니라는 것이 그냥 내 생각.. 아니 내 느낌이다
해서 무조건 과장해서 읽는다
모두 박수를 친다..

569
정말 이것인가....

이후 우리는 수없는 리딩의 과정에서


수없는 착오를 겪고
수없는 수정을 가하고
수없는 의문을 하고
그리고 수없는 부정을 하였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이반 이바노비치 뉴힌.


그는 누구인가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는 실체인가
그는 실존할 수 있는 인물인가
난 모르겠다
이제는 표현하는 수밖에 없다.
조연출 한분의 분석이 있고
다른 조연출의 분석이 있건만
그들은 더 이상 조언의 위치에 있지 않다
그들은 나만큼 연구할 수 없다
그들은 나만큼 살 수 없다
그들은 나만큼 그가 되어 생각하고
그가 되어 살아가고
그가 되어 존재할 수 없다..

그러면서 외로워진다
그러면서 혼자가 되어간다
그러면서 모두가 외면한 존재가 되어간다

그리고 무대가 다가온다.


무대는 좀더 명확하게 그를 개념지운다
그는 무대에 있다
무대 위에 그가 있다
그의 삶이 있다
그의 존재가 있다
그의 생활이 있다.
그의 무엇보다 관계가 있다...

그리고...

570
50주년 기념공연

나는...
그가 ...
되어 간다...

내 이름은...
이반.. 이바노비치...
뉴힌 입니다.......................................................

571
닥터 체홉 역을 맡고 나서...

최창순 (의・22회)
총연출, 닥터 체홉 역

먼저 역사적인 50주년공연에 작품제목에 있는 이름의 역할(체홉)을 연기할 수 있는 영


광을 주신 모든 동문 선후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굿 닥터>에서의 작가는 ‘닐. 사이먼’을 대변하거나 보편적 작가로서의 역할을 하며 동
시에 해설자로서의 역할로 설정을 하였고, 주로 창작의 어려움과 즐거움 그리고 작가의
임의성, 즉 작품을 작가의 뜻에 따라 작품의 결론을 다르게 끝맺을 수 있다는 등의 내용
으로 되어있는데, 우리의 작품에서는 철저히 ‘안톤 체홉’으로서의 역할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성격, 외모, 말, 습관 등 모든 것은 가능하면 안톤 체홉에 근접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인물 분석
의사, 작가, 극작가
<시대적 배경> 크리미아 전쟁에서 패한 러시아가 후진성을 인식하고 짜르 알렉산드르2세 밑에서 갖가지 국내개
<시대적 배경> 혁을 감행. 1861년 농노제 폐지. 전제 정치, 감시체제의 강화
<지리적 배경> 우크라이나계 다언어도시. 슬라브어에 익숙한 환경 억지로 교회다님
<어머니> 예브게니아 야코레브나 모로조바- 쉽게 감동 눈물 흘리고 다정 다감함
<아버지> 파벨 예고로비치 체홉 1898년 사망
<아버지> 신앙심 두터움 지방정치와 교회 합창에 전념 식료품점
<아버지> 가부장적 보수적 소시민 잔소리 많이 하는, 매질.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격
<아버지> 성가대를 조직하고 지도 그림과 음악 등 예술에 조예가 깊은 바이올린 재주많은
<큰 형> 알렉산드르-저널리스트
<둘째형> 니콜라이-화가 29세에 사망
<남동생> 이반 -교육자
<남동생> 미하일 -소설가
<여동생> 마리야 파브로브나; 헌신적
<교류한 사람들> 화가 레비탄, 차이코프스키, 스타니슬라브스키, 푸슈킨, 넬린스키, 고리키투르게네프, 도스토엡
<교류한 사람들> 스키, 톨스토이

성격
우울하고도 활달 치밀 명쾌 논리/ 재능 다감함 독립심
빈틈이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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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공연

활발한 성격- 강한 의지로 눌러서 인간과 인생을 응시


조신하고 결백한 성격 - 나는 방탕에는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예의 바르고 단순
청춘을 즐기는 것을 좋아함
작품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값싼 도취를 보이지 않았다.
쾌활하게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 것을 좋아했지만
자기의 직업을 자랑하는 의사

외모 버릇
호남형, 균형 잡힌 얼굴, 상쾌하고 굽이져서 뒤로 빗어 넘긴 붉은 빛 머리카락
결핵을 오래 앓음
시종 미소를 띠고 있었으나 조금도 의심스러운 것은 없었다. 다정한 미소
독특한 미소- 느닷없이 떠올랐는가 하면 또 재빨리 사라진다.
말을 강조하기 위하여 주먹을 높이 올리는 제스쳐, 콧수염과 구렛나루
날뛰지도 않고 그렇다고 겁먹고 있는 것도 아닌 거동은 겸손한 것이었다.
손은 늘 하는 버릇대로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로 ( 큰 보폭의 걸음걸이 ?)
술에 취한 체홉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생각이 정리되어 자리를 잡게 되면 간결하고 요령 있는 말로 표현
아이디어와 이미지가 떠오르면 즉시 서재로


무거운 금속성 저음
말은 순수한 러시아적 대러시아인 독특한 어법이 약간 있었다.
발성에는 억양이 있었으며, 시를 낭송하는 투조차 있었으나 조금도 감상적이 아니고, 또 고의로 꾸며내는 것
같은 점은 전혀 없었다.
어딘지 모르게 내면적으로 정제된 균형성이 있었다.
독립된 자의 침착성이 있었다.

늦은 결혼
형들의 불행한 결혼, 초기의 생계 탓. 그리고 헌신적인 어머니와 여동생들이 따듯한 가정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병을 의식해서도 하지 못했다. 또한 그는 성격상 성욕 등의 이유로 맺어진 결혼을 무시했으며, 인간으로서의 성
장에 도움이 되는 결혼만을 인정했다.

이상 추구 - 가치관
진실한 삶의 자유. 장자의 도가사상과 유사한 점이 있었다.
(속박을 벗어나 자유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는 예술 및 철학활동의 궁극적 목적을
인간의 진정한 자유획득에 두었다.
평정심을 중요하게 생각 - 격정과 흥분을 억누르고 현상의 밑바닥을 차분히 꿰뚫어 봄
의지의 힘이나 교육의 힘으로 유전적 요소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타협적인 항의(시대적 배경)

머리도 기르고 수염도 슬쩍 길러보고 습관도 따라해 보면서 두 달 동안 체홉에 푹 파


묻혀 지냈습니다만 정작 그의 작품세계나 내면적인 면을 대사에 재구성하느라고 실제
그의 역할 연습은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여러 팀들이 연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체홉 역만 연습한다고 따로 끼어들어 할

573
틈도 없었고, <재채기>와 <생일선물>팀 연습하기에도 벅차고..

공연 전 날까지 대사를 각 단편 사이에 재배치하고 길이 조절 수정하느라고 무대에


서면 익숙해 지지 않아 헛갈리고 버벅거리기 일쑤였답니다.
또 극의 템포에 따라 체홉의 속도도 조절하여야 했고 대부분의 조명 큐가 체홉의 대사
와 움직임에 달려 있어서 신경 쓰이기도 했답니다.

막상 공연전날 녹화한 화면을 보니 무대 장면 전환이 체홉의 조명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보여 공연 날은 동작선도 장면 전환하는 모습이 조명에 덜 노출되도록 신경 쓰며
다녀야했습니다.
연극의 시작을 해야 하는 책임감과 그리고 시종 일관 들락거리며 대사를 해야 하는 어려
움도 있었고 마지막 끝맺음도 무사히 해야 하는 압박감이 공연 내내 계속되긴 하였지만,
사실 첫 공연의 첫 인사가 지나고 나서는 많은 여유를 갖고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덟 단편의 모든 팀이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고 공연의 성공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답니다.

체홉의 다큐필름을 찾아보려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고, U-tube에 ‘체홉과 마리야’라는


영화의 일부가 소개되어 있긴 했지만 별 도움은 안 되었습니다.

김성노 연출께서는 거의 체홉 역에 대하여 말씀이 없으시고 다만 대사의 어미처리를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체(미래도~)로 해 줄 것만 두어 번 얘기하는데 그치셨기에 망망대해
를 건너는 기분으로 대사(의미)전달에 치중하였답니다.
체홉이 대화체의 해설을 할 것인가 강연이나 연설체의 해설을 할 것인가는 끝까지 갈등
했던 부분으로 여러 면에서 중간 지점에서 절충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체홉이 작품에 대하여 해설하는 부분은 되도록 대화체로 하였고, 연극이나 작품세계 그
리고 인생관에 대하여 얘기하는 부분은 때로는 감정이 실린 연설체로 하려고 노력하였
습니다.
특히 연극에 대하여 얘기하는 부분은 연극의 매력과 우리의 50주년을 강조하기위해 상
당히 격정적으로 하려고 연습했는데 공연 임박해서 각 단편 전체의 흐름을 깨지 않으려
고 내용도 대폭 줄이고 살짝 언급하고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바뀌게 되었지요.

<공연 3일전>
[체홉] :
어떻습니까? 이 아가씨 앞으로 훌륭한 연극배우가 되겠지요?
연극 얘기가 나왔으니 그러는데 아시다시피 저는 애초부터 극작가가 아니었습니다.
(500여편의 유머단편이나 콩트를 써서) 유명해진 단편 작가였지요.
그러다 점차 희곡과 연극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극은 사람을 매혹하고 끌어당깁니다. 점점 빨려 들어갔습니다.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연극의 매력은 얼마나 강력한지......
연극을 원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몇 번이고 앞으로는 소설만을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이 연극이라는 장르는 인간의 내면적인 삶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할 뿐 아니라 우리들 자신 속에 있는 모든 예술
을 결합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어떠한 다른 예술 분야보다 인간의 마음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
니다.

574
50주년 기념공연

과학도인 의대, 간호대 학생들과 의료인들로 구성된 성의연극회가 왜 연극을 50년간이나 계속하고 있는지 해답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입니다.

<공연 때>
[체홉] :
어떻습니까? 이 아가씨 앞으로 훌륭한 연극배우가 되겠지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습니까?
이렇게 단편 소설을 주로 쓰던 제가 희곡과 연극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이 연극이라는 장르가 인간의 내면적인
삶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할 뿐 아니라 어떠한 다른 예술 분야보다 인간의 마음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
문이었습니다.

저희가 늘 공연 끝나고 하게 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조금만 더 일찍 대본을 완성하


고 인간 체홉 연기에 전념했었다면 보다 다양한 면면을 표현하도록 시도해 볼 수 있었
을 것이고 보다 생생한 체홉을 재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디테일 미진한 부분도 많고....

(해설자&체홉 연기 70점 ㅋㅋ 너무 후한가요?)

575
‘생일 선물’아버지 역을 맡고 나서
최창순 (의・22회)
총연출, 생일선물 아버지 역

‘(닐 사이먼의 <굿 닥터>에서는 극중 작가(해설자)는 “치과의사”에서 조수 역할을, ‘겁


탈’에서 피터 역할을, “물에 빠진 사나이”에서 손님 역할을, ‘오디션’에서 작가 역할을,
그리고 “생일 선물”에서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각색을 하면서 ‘생일선
물’에서만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30년만의 연기는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와 같은 낯설음과 설렘이었습니다.


30주년 기념공연 <우리읍내>에 김광평 선배님과 김양수 동문이 부자지간으로 연기를 하
고, 오늘날까지 그 추억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내심 부러웠는데 저에게도 아들을 두
게 되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뭐 재학생들 모두 제 아들딸로 여기고 있긴 하지만서두요....)

동문 재학생 합동 공연의 실질적인 장점 중의 하나는 나이에 맞는 배역을 할 수 있다


는 것이겠지만, 사실 딸만 둘을 두었다는 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겠지만 나이 열아홉의
아들을 사창가에 데리고 가는 아버지를 연기하는 것이 매우 어색하고 힘들었을 뿐 아니
라 거리의 여인과 흥정을 하는 장면도 매우 접근하기 어려웠답니다.
이런 어려움은 아들 역의 김준성과 거리의 여인 역의 김지혜 동문도 마찬가지였겠지요.
오죽하면 실제 사창가를 한번 같이 견학가 보자고도 했으니까요...

이 아버지와, 바보스럽고 순진한 아들에 대한 인물 분석과 무대화는 오랫동안 저를 괴


롭혔고, 현실성과 인물의 특수성(어딘가 모자라는 아들과 아버지....) 을 놓고 각종 아버
지를 연기해 보았지만 ‘맞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
려웠습니다.
그러나 해설자인 체홉이 직접 자신의 작품 속에 들어가 그것도 자신의 아버지 역할을
연기한다는 연극적 재미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연습 과정에서 여러 선후배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특히 문일신 선


배님의 훈수에 힘을 얻었고 동영상 촬영과 조언을 해준 아내의 모니터링도 한 몫을 했
답니다.
결국 사창가로 아들을 데려간다는 특수한 상황은 아이들이 어른이 된다는 보편적인 명
제로 접근했으며 그 가운데 아들과 아버지와의 보편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얼른 어른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불안함 그리고 성장하는 아들을 보는 섭섭함 쓸쓸함과 점차 나약해
져가는 아버지의 뒷모습까지 표현되길 바랐습니다. (퇴장 시에 키 큰 아들에게 매달려

576
50주년 기념공연

가는 느낌의 뒷모습..)
아들은 바보스럽기까지 한 순진함과 사춘기의 불안함 호기심과 뭔가 아버지를 극복하려
는 모습이 표현되길 바랐습니다.
나중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과도 겹쳐지기도 하였지요.

거리의 여인에 대한 태도 역시 10루불을 깎기 위해 흥정을 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애


쓰는 모습, 그리고 거리의 여인에게도 인간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이 여인으로부터 무
언가 감동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그런 중에도 아들에게 보여주려는 흥
정의 기술 아버지의 허풍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만....

제 사정으로 일.월.화 3일간 연습의 공백을 두고 수요일에 만나 다시 연습을 시작하려


면 어색함은 여전하였고 그때마다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갖게 되었는데 이를 해소하려
고 아들(김준성)과 전화로 연습을 시도하기도 하였는데 나름 재미있었던 추억입니다.

참으로 열심히 노력한 아들 역의 김준성과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여인 역을 맡


아 과감한 노출과 농염한 연기를 보여준 김지혜 동문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설정이 비윤리적인 소재라 마뜩찮아 하였으나 아버지, 아버지의 사


랑, 아버지와 아들, 성장, 직업여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었고 작품의 소재나
내용보다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의미화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모든 설정의 실현은 연습의 반복으로만 가능하고 또 연습의 반복에 의하여 만


더 나은 표현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답니다.

(배우 최창순 70점, 김준성 100점, 김지혜 100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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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노래 I & II

유남진 (의・24회)
성의연극회 지도교수
백조의 노래 스베뜨로비도프 역

50년 간 무대를 지켜오던 한 노배우가 분장실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다가 깬다.


어두운 무대는 낯설게 느껴지고 누군가를 불러보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만 들려오고
무대에서 살아 온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무슨 의미일까
자기의 기억 속에서 꺼낸 대사들.
광분하고 비아냥거리고 냅다 소리 질러도
결국 남는 건
모든 것에 안녕하고 마차를 타고 떠나야 하는 것을.....

50주년 기념공연을 끝내고 술이 취해 잠을 자다가 깬다.


일요일 오전 10시 어두운 방은 낯설게 느껴지고 집에는 아무도 없다.
아내와 아이들 모두 교회에 간 모양이다.
거실에는 공연 후 가져온 광대의상과 신발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지난 두 달 동안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머릿속에서 맴도는 광대의 대사들.
대사 몇 가지를 되내여 본다.

방에 들어가 누워서 다시 잠을 자다가 깬다.


오후 2시, 이번에도 아내와 아이들은 집에 없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연극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뉴힌’께서 새벽에 올린 글이 있었고, 벌써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였다.
이번 공연의 주제가인 ‘스텐카 라진’을 반복해서 계속 들으면서
이번 공연의 대사들을 복기하기 시작하였다.

578
50주년 기념공연

즐거웠던 지난 여름
나의 평상시의 모든 일상을 잠시 미루고
출근과 동시에 대본과 함께 하였던 지난 두 달 동안의 비밀스런 ‘일탈’
매번 느끼는 공연 후의 가슴앓이도 소중한 순간 순간이 된다.
모든 것에 안녕하고 마차를 타고 떠나야 하는 것을 일부러 미루어 본다.
다시 잠에서 깨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아서.......

성의 연극회를 빛내는 유남진


대학에 있으면서 30년 넘는 세월을 재학생들과 함께 연극부를 지켜온 우리 성의연극회의 산증인이기도
한 유남진 교수는 이미 재학 시절 부터 <사계절의 사나이> <만리장성><고도를 기다리며> <삼십일 간
의 야유회> 그리고 <진짜 하운드 경위>를 거치면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연
기를 선보였는데, 역시 30주년<우리읍내>와 이번 <닥터 체홉...>을 통해 깊이를 더해 인생의 연륜이 묻
어나는 연기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고도..>에서의 유 교수(에스뜨라공 역)를 잊지 못하지
요. <진짜 하운드 경위>에서도. 그 연기와 “최후에 웃는 자가 가장 오래 웃는다”라는 명대사와 함께..

연극무대라고는 하지만 이번 광대 의상과 분장은 높으신 교수님 체면에 여러 사람들 특히 학생들 앞에


나서기 민망하지 않을까 걱정하였는데 아무런 내색 없이 공연 후 로비 인사까지 해 주는 모습을 보고
미안하기도하고 많이 고마웠지요.
유남진 교수가 있어 “성의연극회”가 더욱 빛납니다.
유남진 교수가 있어 든든하고 힘난답니다.

짙은 광대 분장으로 인하여 세월과 감정을 드러내는 특유의 표정 연기가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
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또 다른 모습의 배우 유남진을 60주년에 다시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남진아! 고마워~ (최창순)

579
허전한 마음으로...

최봉춘 (의・25회)
성의연극회 동문회장
마지막 유혹 피터 역

오늘도 역시 갈 곳을 잃고
홈페이지를 들리게 되네요 두번씩이나..

무대의 막은 내려졌지만
마음의 막은 내려지지 않군요.
내일 또 학교로 가는게 아닌지...

지난 2개월 동안 매일 보던 얼굴들이
계속 떠오르는군요 ㅠㅠㅠ

그동안 열정어린 마음으로


도와주셨던 선배님들,
묵묵히 따라주었던 후배들,
막 뒤에서 도와주었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들의 50주년 공연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영원히
간직되길 바랍니다.

"아, 박수는 사절하겠습니다.


뭐 저 혼자의 힘으로만 한 게 아니니까요.
어째든 이 기쁨을 우리들의
훌륭한 성의연극회 동문, 재학생과

580
50주년 기념공연

함께 나누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헌신적으로 일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훌륭한 공연이
되질 않았을 겁니다.
우리 모두의 힘으로
50주년의 훌륭한 공연이
이루어졌으니까요.
오~~우리의 성의 연극회,
이제야 하고자 했던 공연의 막을
내렸군요...."

- 피터의 마지막대사 -

581
오십, 잔치는 끝났다.

유경애 (간・25회)
의지할 데 없는 신세 여자 역

-중략-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 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중략-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길을 걷다가 그들이 아닌가 흠칫 놀라 뒤를 돌아봅니다.


촉촉한 그리움으로.......
그리곤 다시 그리운 그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582
50주년 기념공연

우리들의 끝없는 아리아.

김양수 (의・34회)
백조의 노래 이바니치 역

출근하려고 문을 나설 때, 아내는 물어봅니다.


“오늘 별일 없어?”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저녁은 집에서 먹는다는 의미이고,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
다.’고 말한다면 술 한 잔 마시고 10시 이후, 어쩌면 내가 자정 무렵에 집에 돌아올 것
이라 아내는 이해합니다. 어떤 날, 상가(喪家)에 가야한다는 나의 대답은 귀가 시간이 자
정을 훨씬 넘길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며 가장 친한 친구이
자 애인이 되고, 15년 넘게 평생 반려로 살다 보니 아내와 나는 진료실 프로그램의 ‘약
속처방’ 처럼 짧은 문장으로 여러 가지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거의 두 달 전, 나는 아내에게 불쑥 말했습니다.
“여보야, 나 연극하게 되었어.”

우리는 연극부 커플. 아내에게도 꽃다운 여배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극한
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저만큼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연극한다.’는 말. 다양한 의
미를 품고 있겠지만, 평범한 가정주부 입장에서 보자면 멀쩡하게 직장 잘 다니던 가장이
어느 날 갑자기 한두달 종적을 감춘다고 해도 심하게 틀리지 않은 표현이 됩니다.

“힘들지 않겠어?”

‘친구와의 저녁 약속’이 며칠 동안이고 이어지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해도 아내는


그렇게 말하곤 합니다. 매일 밤 늦도록 술 마시고 아침 일찍 출근하면 힘들지 않느냐고.
‘연극한다.’는 저의 발칙한(?) 통보에도 아내는 ‘싫다.’, ‘좋다.’ 라는 말 대신 한결같은 대
답을 들려줍니다. ‘힘들지 않겠느냐’고. 저의 반응 또한 아내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았습
니다. ‘당연히 힘들지.’ 그러면서 저는 ‘연극’을 다시 했습니다. 19년만에요.

583
새 대본을 읽는 일, 처음에 낯설 수밖에 없는 연출을 만나는 일, 오랜만에 다시 저의
일상으로 들어온 연극의 과정. 그것에 익숙해지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
니다. 그리고 익숙해지는 것 보다 더 빠르게 저는 ‘새로운 일상’에서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연극을 일상에서 지우고 살아왔던 지난 세월들이 온전치 못한
결핍의 삶으로 느껴질 정도로.

관광산업이 지방자치 단체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면서, 이름난 산마다 케이블카를 짓는


일이 유행으로 번져갑니다. 그러나 정말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케이블카는 혐오와
경멸의 대상일 뿐입니다. 연극은 본질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종합예술입니다. 저는 어
느 정도의 열정과 노력, 땀과 눈물이 담보되지 않은 연극작업은 케이블카 타고 산에 오
르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등산’이 아니고 ‘유희’가 되겠지요.

그래서 ‘힘들다.’는 느낌은 이번 공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게


되는 필연입니다. 모두들 힘든 거 뻔히 알면서, 정말로 바보처럼 있는 고생 없는 고생 사서
치르면서, 때로는 ‘나 왜 이러지?’ ‘내가 지금 뭐하는 거야?’ ‘나 미쳤나봐 .’ 투덜거리면서도
한걸음, 한걸음씩 막이 올라가는 그날을 향해 황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갔습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나라에 날아갔던 아폴로 11호에는 암스트롱, 올드린, 콜린스 세


사람의 우주인이 승선했습니다. 그 중 콜린스는 사령선 조종사로서 달 표면을 밟지 못했
습니다. 그의 임무는 두 사람 우주인이 달에서 돌아올 때, 그들이 탄 착륙선과 사령선을
도킹시키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콜린스는 홀로 달 궤도를 돌면서 그들을 기다려야 했습
니다.

이바니치역에 캐스팅 되었을 때, 저는 콜린스를 생각했습니다. 우주선을 달에 보내기


위해 신명을 바친 NASA의 과학자와 기술자들도 아닌, 그렇다고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
기고 성조기를 꽂은 암스트롱, 올드린과도 다른 존재, 하지만 무사귀환을 위해 꼭 필요
한 존재. 마지막 단막극에 마지막으로 등장해서 주연의 연기에 빛을 더해주며 마지막 대
사로 공연을 마무리 짓는 배역. 제가 생각한 ‘이바니치 미션’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되새김해 보니, 역시 저의 미션은 성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가 설


정했던 목표치가 너무 높았는지, 아니면 노력이 부족했는지, 제가 가진 배우로서의 자질
문제인지, 열 번째 서는 무대였지만 막이 내린 후 저의 결산은 지난 아홉 번과 크게 다르
지 않습니다. 무대와 객석을 압도한 카리스마로 저의 불민함을 가려주신 상대역 유남진
선배님과 앞선 일곱 편 단막극의 모든 배우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의 무임승
차를 허락해 주셔서요.

연습기간 내내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면 즐거웠고, 무대 위에 서면 마냥 행복했습


니다. 너무도 커다란 즐거움과 행복함을 가슴에 품게 되니 저는 오히려 가책을 느낄 지

584
50주년 기념공연

경이었습니다. 무대 위 배우들보다 몇 곱절 많은 열정을 바친 무대 아래의 모든 분들을


생각하면 저는 케이블카 타고 산봉우리 올라간 유희를 즐겼음에도 감히 등산을 했다고
떠벌이는 철부지 관광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멋대로 한판 흐드러지게 잘 놀 수 있도
록 한없는 너그러움으로 저를 인내해 주신 연출님 이하 모든 스텝들에게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19년 동안 공연 연습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사정이 허락하는 한 한번쯤은 후배


들을 찾아가 어설픈 연기지도를 하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공연관람
은 필수였지요. 연극부에 대한 애정, 후배들에 대한 사랑, 인연에 대한 소중함의 표현,
나의 이유를 설명할 단어들은 여러 가지이지만 50주년 공연을 치르고 보니 나의 이유는
가장 이기적인 한가지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언젠가 나도 저렇게 무대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성의연극회 창립 50주년 기념 공연은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연출님 말씀처럼 연극은


순간 예술이기에 ‘닥터 체홉의 인생 산책’ 역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과거의 위대하
고도 아름다운 전설이 되었습니다. 그 장대한 여정. 여러 선후배님들처럼 멋진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음은 제 삶에서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영광이요, 행운이었습니다. 저는
결코 ‘영웅’이 아니었지만, ‘영웅’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연이 끝나는 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섭섭하지 않느냐?’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


게도 저는 별로 섭섭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모란이 지고 난 후의 설움’보다 ‘다시
모란이 피는 찬란한 슬픔의 봄을 향한 기다림’이 더욱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
다. 언젠가 우리들의 무대는 모란꽃봉오리처럼 다시 맺히고 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무
슨 일이 있어도 저는 꼭 그 무대로 돌아가겠지요.

앞으로 몇 번을 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릴 수 있을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의 끝에서 저는 어김없이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겠지요. 마치 연극을 일상
에서 지우고 살아왔던 지난 세월들이 온전치 못한 결핍의 삶으로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
다. 그리고 더 이상 찬란한 슬픔의 봄이 허락될 수 없는 시간이 오면, 저는 수줍은 심정
으로 제 묘비명의 한구석을 이렇게 채우기를 소망할 것입니다.

“그는 내과의사였지만 평생 한번쯤 ‘연극배우’로 불릴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585
50주년 기념 공연 후기

문영규 (의・46회)
재채기 이반 역

흉부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는 동안 연극부 공연이 있을 때면, 전 항상 지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고, 그래서 후배들의 공연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극을 했던 기억을 점점 잊어버리고 있었으나...
50주년 기념공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 가슴 한쪽에서 연극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욕
망이 차오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소심하게 하고 싶다는 말은 못하며 끙끙 앓던 중 캐스팅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정말 큰 흥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사실 '이반‘이라는 역할에 대한 자신감은 없었습니다.
선배님들께서는 나와 딱 맞는 역할이라고 이야기 해 주셨으나, 이반이 무대에서 표현해
야 하는 연기가 너무 벅차게 느껴져, 제가 소화할 수 있을지..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학생 때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정말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무대 위에서 덜덜 떨었던 기
억만 아주 희미하게 날 뿐인데...
연습에 들어가고 대본을 읽으면서 점점 이전에 연극했을 때의 기억이 조금씩 나기 시작
했습니다.
대본 분석을 하면서 예전에 대본분석을 했었던 방법들이 점점 떠올랐고, 그 방법들대로
분석을 하니 학생 때는 잘 안되던 것이 이제는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아이
디어도 잘 떠오르더군요.
역시 인생경험이 조금이라도 쌓인 것이 연극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봅니다.
또한 선배님들이 대본을 보시는 깊이가 저보다 훨씬 깊은 것을 보았고, 당연하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블로킹을 위해 무대에 섰을 때, 다시 무대 위에서 움직인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
색하게 느껴졌지만, 점차 학생 때 연기하면서 몸에 배었던 연기가 저도 모르게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586
50주년 기념공연

너무나 오랜만에 무대를 느낀다는 것, 그리고 그 무대라는 공간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황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지만 무대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감동이 있었습니
다.
3회 공연 중 첫 공연을 하면서 큰 두려움과 떨림이 있었지만 역시 관객 앞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까 싶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마지막 공연 날, 커튼콜을 하기 전에 천장에 달려 있는 조명기를 보았습니다.
내가 과연 이 공간에 다시 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이게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공연을 마친 것 같습니다.
2달간 연극 연습을 하는 동안의 행복...을 다시 꼭 느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587
생일선물의 거리의 여인입니다.

김지혜 (간・47회)
생일선물 여자 역

아직 제가 학생인 시절 ‘홈커밍데이’에서 50주년 기념 공연을 기획하겠다는 선배님들


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렸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고 사실, 그 뒤로도 연극을 두 차례 더 올리긴 하였지만
길지만은 않은 학창시절이 지나면 더 이상은 무대에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
던 마음에 그 소식은 잔잔한 희망을 준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그 뒤로 시간이 지나 어느 새 졸업을 하고, 동문으로서 후배들 공연도 관람하고 때론


연습에 찾아가 막연한 조언을 하기도 하였지만, 마냥 학생시절 같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느 샌가 얼굴을 알고 있는 후배보다 모르는 후배가 하나둘씩 더 늘어가고, 사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에 마리아홀에 찾아가도 어느 누구 하나 붙잡고 연습하기가 참으로 민
망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차현민 선배님에게서 온 한통의 전화.


'너 50주년 공연에 배우로 설꺼지?' 라는 물음에 주저 없이 하겠다고 하고 마냥 설렜습니
다.
그렇지만 너무도 높은 선배님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제가 나설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캐스팅 날에는 생각보다 많은 재학생들이 지원했지만 캐스트에 서지
못했고 저처럼 어중간한 선배가 하는 역할은 사실 재학생이 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여,
학생들의 역할만 빼앗는 것이 아닌지 고민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기적인 욕심에 하지 않겠다는 말도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연습은 시작되었습니다.

제 역할은 작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제 능력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몰입이 쉽지 않아 이 역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감
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588
50주년 기념공연

그럼에도 욕심만 많아 다른 캐스트들을 붙잡고 개인 연습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재학생


캐스트들과 함께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님들의 연습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선배님들이나 연출팀에서 보시기에 참 가소로운 행동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저를 따뜻하고 대해주셨고 제 말들에 귀 기울여 주셨습니다.

연습 중의 이사로 옥천에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바람에 연습 및 술자리에 적극 참여


하지 못하여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아쉽습니다.
이렇게 그리워질 줄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그때는 왜 그랬는지요.

그 동안 멀리서 뵙기만 하고 소심한 성격에 인사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던 선배님들과


이제는 너무도 많아져 한명 한명 친해지지 못했던 후배들과 함께 이번 공연을 올리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선배님들의 그 연극과 후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연습에 임했던 후배들 또한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두 달간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감성으로 어느 순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셨던 김성노 연출님


및 손규홍, 이성희 조연출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순대국밥집의 추억은 언
제까지나 기억하겠습니다.

부족한 제가 진정한 거리의 여인이 되기까지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


니다.
-제가 진정한 거리의 여인이 되었는지는... 미지수지만요 하하.-

제가 성의연극회의 일원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589
성의 연극회 일원임의 자부심을...

이천희 (의・28회)

50주년 공연 준비를 시작하자는 공식적인 의식에 참가했던 때가 나만의 방식의 공연 참


가의 시작이었고 마지막 공연을 보고 쫑파티에 참가 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무대에 서서
조금의 역할을 했던 30주년 공연 때를 되돌아보면서 현장에서 땀 흘리지 못한 것이 아쉽고
또한 뒤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항상 앞서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면 무의식적으로 컴퓨터를 켜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게 되고 조그만


소식이라도 접해야만 하루의 일이 시작되었다. 작품해석의 글이 올려지고 캐스팅이 이루
어지고 대본이 나오고 팜플렛에 들어갈 인사말이 올라오고 50년사 편찬이 착착 준비되
는 동안 멀리 떨어져 있는 나로서는 그냥 잘 되기만을 바라는 일이 전부였다. 채진호 선
배님과 한현진 후배의 전화를 받고 내 속 깊은 곳에 먼지에 쌓여있던 기억을 되살린 것
이 50년사 편찬에 약간의 도움이 됐을까?.

재학생들이 웃으면서 하는 연습장면과 일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 ‘힘들고 무거운


작업을 하면서도 웃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옛날의 나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하나의 연극을 완성하여 무대에 관객에게 선보이는 과정은 의외의 많은 사건으로 점


철되어있어 참여하는 사람들을 쉼 없이 괴롭히는 험난한 작업이다. 연극을 무대에 아름
답게 올리어 관객에게 보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프로의 연극에 비하여 아마추어 연
극에서는 다른 관점에서 연극에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무대에 올려지는 결과에 집중하
기 보다는 올려질 때까지 도처에 숨어있는 지뢰를 어떻게 현명하고 지혜롭게 제거하는
가에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러한 면에서 50년을 이어져 온 성의연극회는 단연 제일이
다. 힘든 과정을 힘을 합쳐서 이어가고 자신의 힘 든 것보다 상대방의 어려운 상황을 먼
저 응원해주어 용기를 내게 해주며 또한 상대방의 미흡한 점은 도와주고 기다려서 이루
어 낼 수 있게 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상대방을 먼저 배려해주는 여러 가지 전
통이 있어 성의연극회는 아직도 건재하게 50주년 기념공연을 멋지게 성공하였다. 멀리서

590
50주년 기념공연

사진과 글만으로 연극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직접 참여하여 땀을 흘리는


당사자들의 고충을 느낄 수가 없다. 그저 피상적으로 보고 말로만 응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직도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조금 시리다.

이정태 선배님의 음악 같이 흐르는 대사와 몸동작, 문영규 후배의 단순하고 어눌한 몸


짓, 홍지희 선배님과 김고운 후배사이에 흐르는 사랑스러움, 유경애 선배님의 예상을 뒤
엎은 성격의 창조, 김광평 선배님의 무대를 압도하는 목소리 연기, 김창재 선배님과 최
봉춘 선배님의 환상의 대비, 거리의 여인 김지혜 후배가 보이는 직업여성의 성깔과 끼,
유남진 선배님의 충격적인 의상과 분장, 이와 더불어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
지, 모든 선후배님들의 연기는 그간의 땀과 노력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도 남았다.

성의 연극회의 일원인 것이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준 선후배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2달 동안 모두 고생이 많았습니다.

591
50주년 기념공연의 의미

구태형 (의・30회)

2년 전, 최봉춘회장님의 주도하에 새로운 회장단이 출범하면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


‘성의연극회 50주년 기념공연’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난 1990년 30회 기념공연 ‘우
리 읍내’ 이후 선후배간의 무대가 마련되지 못했고 의과대학 학제의 변경, 50년이라는
세대 차이에 의한 구심력 부족 등등의 이유로 동문들의 결속력이 다소 떨어져 있음을
솔직히 대부분 느끼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졸업정원제와 더욱 빡빡해지는 학사일정은 공연에 나름 의미를 두고 있는 동아리로서


는 신입생 뿐만 아니라 기존 회원들에게도 관심을 떨어뜨리는 분위기를 제공했으며 실
제로 80년대 중반 비슷한 "공연위주 동아리"를 했던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그 명맥이 끊
어졌으나 더 이상 그 모임의 의미가 퇴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그 모임은 존
재할지 모르지만 ‘공연은 하지 않는 것이죠.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한 해 동안 2번의 정기공연과 신입생을 위한 워크샵 공연을 루틴


으로 생각했었고 연극부원이 상당수 부족한 현실은 오히려 공연은 짐이 되었고 이런 현
상은 아직도 영향주고 있겠지요. 학창시절에 나름 "연극반 골수"로 분류할 수 있었던 동
문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이제는 발길을 끊고 있는 이유가 무얼까? 이런 생각까지 하니
복잡해지는군요.

이번 기념공연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동문회활동을 소극적으로 했던바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송구스럽지만 이번공연은 학창시절 공연준비에 힘들었던 기
억 등으로 연극을 잊고 지냈던 기존 회원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
하였고 재학생에게는 연극동아리에 대한 자부심 내지 자긍심을 심어 주었죠. 무엇보다
기존 동문간의 우애와 결속을 다지게 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2년 전, 회장단이 그렸던 청사진대로 이젠 그 결과물을 우리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많


은 분들이 자기가 본 연극공연 1순위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건 50년을 이어온 전통과 선

592
50주년 기념공연

후배간의 끈끈한 팀웍 때문이라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선후배님께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593
워크샵
워크샵의 시작
이종건(의·18)

워크샵 공연은 신입생 환영공연과는 별개로 제가 연극부장 때인 1974년 4월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봄공연 때문이었는지 그해부터 연극부 신입생들이 의학과, 간호학과 할 것 없이 한 학년
에 10-15명 정도씩 구름같이 몰려왔습니다.
그리하여 당시 전체 연극부원 수가 약 50~60여 명(남학생 약 1/3, 여학생 약 2/3) 되었는
데, 고작 공연은 3, 4명이 캐스트를 서는 봄공연을 제외하면 가을 대공연 한번 뿐이니
캐스팅에 대한 경쟁율(?)이 장난이 아니었고, 때로는 캐스팅에 탈락하면 연극부와 이별
을 고하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가을공연 하나로는 연극부 회원들의 무대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다 소화할 수가 없었고,
많은 인재와 끼들을 그냥 묻어 두기가 안타까웠으며, 좀 더 전문적인 이론과 연기공부가
필요했기에 워크샵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경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본2가 학생 연출을
맡고, 그 외 모든 무대장치, 조명, 효과, 분장 등도 각 팀이 알아서 공부하고, 기성극단을
쫒아 다니며 배워서 해결했지요.
74년 첫해에 ‘유진 오닐’의 ‘고래` 한 작품을 가지고 4팀을 만들어 서로 경쟁을 해서, 공
연 후 최우수팀, 연기대상 등을 선발하여 시상식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첫해의 공연이 끝난 후 온 학교에 광풍(?)을 일어나 연극부 지원자가 구름(?)같이 몰려들
어서, 문 잠그고 돌려보내느라 몇날 며칠을 아우성(?)쳤다오.^-^

제 기억으로는 그 후 몇 년 동안 ‘고래’ 한 작품으로 워크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크샵을 통해서 우리 연극부는 연기력 등의 많은 발전은, 물론 연극부 동아리로서의 끈
끈함이 더해졌습니다.

첫 워크샵 작품으로 ‘유진 오닐’의 고래를 선정한 사연


문일신(의·16)

워크샵은 제가 연극부장을 마지막 맡은 1972년도까지는 없었습니다.


그 이후, 언제 부터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아마 1974년 이종건 부장때가 아닐까~?), 처
음으로 '워크샵'이라는 것을 한다고 하였고, 그 교재로 Eugene O'Neil 의 'Whale'을 한것은
확실한 기억입니다.

유진 오닐의 '고래'를 교재로 선택한 배경은 이러했습니다.

596
워크샵

1968년 당시 "가톨릭의대 연극부"는 김광평 동문 등 창립 멤버들이 졸업한 후, 3년간


공연이 중단된 채 표류하고 있었는데, 창립멤버의 막내였던 '성태경 동문'이 학생회장이
되고 연극부를 재건하고자하는 재기의 노력으로, 이승규 연출, 세익스피어의 '실수연발'
을 드라마 센타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1969년엔 함현진 연출, 전혜린 역의 '안네일기'를 '드라마 센터'에서 공연하게 되는데,


관람하신 연극계의 원로 '유치진'선생도 극찬 하실 정도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함으로써 '
연극부'의 위상을 교내외에 널리 높이고 확고한 연극부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지요.

아~! 그러나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는 만족할 수 없는 공허함이 있었으니,


그것은,
연출부터, 장치, 효과... 소품에 이르기 까지,
장치엔 최연호 선생, 효과는 김벌레 선생 등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기성 전문가들 도
움으로 우리 연극이 만들어진 것이지, 우리의 역할은 배우에 국한된, 진정으로 우리가
연극을 했다 하기엔 미흡하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 것이지요.

그래~! 우리가 연출하고, 우리가 장치를 설계하고 , 우리가 효과를 제작하는, 진정으
로 우리의 작품인 연극을 해보자~!
그래서 '가을 정기 대공연'은 연극을 배운다는 자세로 기성극단의 연출을 모시는 것으로
하고, '봄공연'은 우리만의 힘으로 하여보자~!
그래서, 1970년 첫 봄공연으로 ‘카인츠 후릿츠’ 의 '수업료를 돌려주오‘를 공연하게 되었
는데, 아~ 글쎄, 이것이 연극의 기본적인 공부를 하지 못한 우리들의 무모한 짓으로 연출
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이고, 동으로 가는지, 서로 가는지 종잡지를 못하고, 이 사람이 이
렇게 이야기하면 하루 아침에 casting이 바뀌기도 하고, 급기야 공연 2일전 'One Point
Lesson'차 '이승규 연출'을 모셔오게 되었는데, 아~ 아~ blocking 마져 좍~ 바뀌어 버리는
......
암튼 신입생 환영 공연으로 공연되어 관객들은 웃고 재미있다고들 했지만, 우리 맘 속에
는 최악의 공연으로, 수준이하의 공연으로, 관객을 기만한 공연으로... 남아있고 창피하게
생각하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래서, 연극을 좀 더 체계있게 공부하자~! 하게 되었고, 그 당시엔 연극에 관한 서적


도 귀 했지만 '희곡론' '연출론'을 찾아 읽고, 희곡들도 닥치는 대로 읽고 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고 하고 있는데, 어느날 우연한 기회로 '미국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대학생들의
영어 연극 'Eugene O'Neil' 작 'Whale'의 연출을 제가 제의를 받아 드디어 실력 발휘 할
기회를 얻게되었습니다.
'Whale'은 미국문화원에서도 미국을 대표하는 희곡으로 내세우고 있을 정도로, 흥행 위주
의 미국연극의 역사를 바꾸게 하였고, 미국 희곡 발전에 원동력과 활력을 넣어준 작품으
로 희곡의 교과서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서 우리가 공부하기에 적합한 작품임을

597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워크샵'의 교재로 적절하다고 강력히 추천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그 후 여러 차례 워크샵 작품으로 선정되었다는 정도가 제가 아는 바입니다.

• 1975년

1.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 1팀(최동수 등): 연출 유경수
2.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 2팀(최창순 등): 연출 신상현
3. 고래 : 연출 양승한, 주천기(선장) 이정기(요리사), 허동, 김홍진, 박군자

캐스트와 스텦 그리고 연출 등 연극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연극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최창순·의22)

가을
1. 따라지 극작가(Alice Gersten Berg 작) 연출 최창순
2. 끝없는 아리아 (E. St. V. Millay 작)

• 1978년
환타스틱스

598
워크샵

• 1985년
즐거운 여행

• 1986년 5월 24일
뜻대로 생각하세요 (루이기 피란델로 작): 연출 장기육, 무대감독 유경임

워크샵 연출은 본과 1학년에서 맡아왔으나 86년 당시 본1 연극부원이 없어


본과 2학년 장기육 동문이 연출을 맡음. 그리고 워크샵은 두 팀으로 나누어 작
업을 하였으나 인적 자원의 한계로 한 팀으로 편성. ‘연극부가 낳은 천재’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장기육 동문의 독특한 작품 해석과 연출로 비교적 많은
인원이 등장함에도 적절한 대사 안배가 되어 있으며, 러닝 타임이 길지 않고,
작품 내용이 흥미로우며, 등장인물 간 다양한 관계 설정이 여러 가지 장면을
보여주는 작품인 “뜻대로 생각하세요”는 워크샵 공연 단골 메뉴가 되어 이후
두 차례 더 리메이크 된다.

• 1987년 6월 4일
1. 패츄니아를 짓밟은 거인: 연출 홍은영, 무대감독 정봉수
2. F 선상의 아리아: 연출 이경욱, 무대감독 이진석
87년 워크샵에서는 두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그 이후에는 한 팀을 꾸리기도
부족한 인원으로 인해, 1990년대 후반부 연극부원 가입이 급증하던 무렵에는
워크숍 공연 자체가 폐지되어 두 작품을 올릴 수 있었던 워크숍은 87년이 마지
막이었다.
87년 워크샵에서 특이한 점은 ‘F선상의 아리아’에서 배역보다 배우가 한 명
넘쳐서 응급으로 여자 배역을 하나 만들어 캐스팅을 했었고, ‘페츄니아를 짓
밟은 거인’은 오히려 남자 배우 한 명이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하여 예과 2학
년 박종갑이 1학년에 이어 다시 한번 캐스팅되었다.

• 1988년 5월 26일

따라지 극작가: 연출 이진석, 무대감독 김태경

• 1989년 - 이 해에는 워크샵을 봄, 가을 두 번 했다.

5월
청혼: 연출 김태경, 무대감독 정명선

신입 연극부원 윤주희, 홍은경 그리고 객원으로 참여한 송승헌 세 명의 배우로


치른 워크샵 공연이었다.

11월
끝없는 아리아: 연출 이진석, 무대감독 윤주희

전무후무한 가을 워크샵 공연, 예과 1학년 윤주희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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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5월 24일
즐거운 여행: 연출 정명선, 무대감독 정명선
고석진, 고은화 등

• 1991년
엘렉트라: 연출 윤주희

• 1992년
뜻대로 생각하세요(루이기 피란델로 작): 연출 노은숙, 무감 김대욱

• 1993년
연인과 타인: 연출 신소영 무감 차현민

• 1994년
굿닥터(닐 사이먼 작): 연출 박상협 무감 이준현

• 1995년
1.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 연출 이준현 무감 윤완수
2. 수업료를 돌려주세요: 연출 김송희 무감 윤완수

600
워크샵

• 1996년
뜻대로 생각하세요(루이기 피란델로 작): 연출 손보성 무감 서석민

• 1997년
1. 원숭이의 손
2. 청혼소동(안톤 체홉 작)

• 1998년 5월
서민 귀족: 연출 황현석

• 1999년 5월
소시민의 결혼(브레히트 작): 연출 김동진

한 소시민 가족의 결혼피로연장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 젊은 남


녀의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전혀 신랑 신부는 주목받지 못하고 주위사람들은 각
기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신혼집 살림에 트집을 잡다가 피로연은 아주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 와중에서도 신랑 이대근 군과 신부 김숙경 양은 찐한 포옹과
키스씬을 하며 막을 내린다. 98학번 이대근과 99학번 신입생들과 함께한 작품.

• 2000년 5월
데모스테스의 재판(이근삼 작): 연출 문영규

• 2001년 5월
아폴로(장 지로두 작): 연출 김지혜

발명협회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명랑한 이야기


캐스트 김흥석, 윤소영, 박서라, 황주철, 정철홍, 이두수
장치 민진수
조명 이대근, 김동진, 문영규

601
• 2002년 2월
파수꾼(이강백 작): 연출 김지혜

• 2004년 5월
수업료를 돌려주세요(프린츠 카린시 작): 연출 이한얼, 무감 이유선

602
무대 뒤에서 _ Backstage
동문회 이야기
동문회 정식 출범 전...(1975년~1980년)
문일신 (의·16회)

회장도 딱히 정해진 것 없이, '연극 동문회' 라는 명칭으로 만나게 된 아주 초창기 이


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종건' 동문이 해 주어야 하는데..., 솔직히 이때 기억이 정확
하지는 않습니다.

75년, 저는 군 입대를 하여 경기도 '현리'의 군기 세기로 악명 높은 '수도 기계화 보병


사단' 군의관으로 가있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공휴일도 없이 근무했고, 1년이면 6개월 이상을 야전 훈련에 참가해야하고, 한
여름, 완전군장 구보 후에는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병사가 생길 정도고, 크고 작은 안전
사고가 빈번하여 잠시도 맘 놓고 부대를 벗어나기가 힘들었습니다. 당연히 서울에 나올
기회가 없고, 나온다 해도 '위수지역'을 이탈하는 불법 외출로 마음 졸이며 귀대하는 상
황에서 '연극부'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76년, 수도기계화 사단에 근무한지 1년 반이 지날 무렵, 논산 훈련소 신검대 군의관에


차출 되는 기회가 있어, 좀 편한 보직이라고 생각되어 주저 없이 지원하여 논산으로 가
게 됩니다. 물론 편하고 재미있는 군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서울과 먼 거
리에 있게 되어 또 서울을 찾기가 어렵고, 연극부원들을 만나기가 힘들었습니다. 물론
공연을 앞두고 연습기간에 몇 번 찾아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할까요~?

78년, 저는 제대와 동시에 모교 병원에 인턴으로 들어오고, 79년, 80년, 레지던트를 할


때 '이종건, 김진배 동문 등이 주동이 되어, 드디어 '동문들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나름
대로 그 해 졸업하는 동문이 있으면 찾아서 '신입 동문회 입회식'도 명동 성모병원 부근
음식점에서 해주고 그러면서 소위 '동문회'라는 명칭의 사용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누구
를 회장으로 했는지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그 때만 해도 자주 만날 수 있는 동문들이 거의 대다수 인턴, 레지던트, 군입대등으로 뿔
뿔이 흩어져 있고, 몸이 자유롭지 않아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생각 해낸 것이
매달 몇 번째 무슨 요일 날, 몇 시에 명동성모병원 바로 옆 건물 찻집을 아지트로 (아마
도 명동 성당의 '만남의 집' 역할을 하는 다방 같은 곳)에서 연락이 없더라도 무조건 나온
다는 다소 낭만적인 약속을 한 것이 동문회가 정기적 모임을 갖게 되는 '첫 약속'이 아닌
가 생각 됩니다.
이후 몇 번은 잘 모이다가 차차 발길들이 뜸해져 이종건 동문만이 몇 개월 혼자 나와
덩그마니 외롭게 자리를 지키다 쓸쓸히 돌아가기를 반복하다가 모임이 흐지부지 된 것
으로 압니다.

'75년~ 80년 동문회 이야기'는 '이종건' 동문이 좀더 상세히 이야기 할수 있을겁니다.


이상입니다.
-문나무-

604
동문회

성의연극회 졸업생 동문회 역사


이종건 (의·18회)

성의연극회는 사람을 만나는 곳입니다.

성의 연극회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 제가 본과 2학년인 1974년에 재학생들이 느꼈던


선배님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 년에 한번 가을 대공연, 즉 오직 연극무대를 위한 모임에 지나지


않았고, 공연이 끝나면 뿔뿔이 헤어져 졸업생은 물론 재학생들까지도 또 일 년이란 시간
이 흘러야 만날 수 있는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재학생들은 가끔 교내에서 스쳐지나가면
서라도 만날 수 있었지만 졸업선배님들은 몇 년이 가도 전혀 얼굴조차 뵙기가 불가능하
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저희 재학생들은 선배님들을 찾아나서기로 하였습니다. 오직 1회 공연부터
남아있는 팜플렛에 올라있는 이름만을 가지고, 얼굴은 물론 현재 어디 근무하시는지도
모른 채 말입니다. 성모병원에 근무하시는 선배님들은 물론 외부에 계신 선배님들의 근
무지를 물어물어 약 6개월을 헤매고 다녔지요. 36년이란 시간의 흐름에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1회 졸업생 왕규선 선배님은 제일생명보험회사 의무실에서, 7회 졸업하
신 김광평선배님은 백병원에서, 김익명 선배님은 돈암동 어딘가 개인병원에서... 학생시
절 보지도 듣지도 못한 선배님들은 연극반 후배라고 말씀드리면 그저 반가워하시고, 지
금도 연극부가 존재하느냐?, 연극공연도 하느냐? 등등...

그때의 감격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뜨거운 눈물이 가슴에 하염없이 흐릅니다.
그리하여 그해 여름에 처음으로 경운동 학교 지하 학생식당에서 ‘연극부 선-후배 조인트
미팅’이라는 , 지금생각하면 아주 촌스러운(?) 타이틀로, 아주 초라한(돈이 없어서 음료수
와 라면땅 등등) 모임을 준비하고 선배님들 오시기를 기다렸는데... 사실은 몇 분 안 오
시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왕규선 선배님을 비롯해서 약 20
여명의 선배님들이 오셔서 정녕 감격의 선후배만남이 되었습니다. 그때 연극부 재학생이
약 5-60여명이었는데 학생식당에 앉을 자리가 모자라서 스탠딩파티가 되었답니다.

그때 저는 진정 연극부 선후배의 뜨거운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었고 반드시 정기적


인 모임을 갖을 수 있는 동문회를 만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77년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군에 입대하게 되어 동문회를 결성하기가 어


려워졌습니다. 다행히 저는 성남에 있는 행정학교(엄청난 빽?이 필요했음)에 배치 받아
서 서울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하였고, 그래서 그때 재학생들의 창경원 밤벗꽃놀이에 싹
뚝 머리에 군복입고 참석했던 기억이 나며, 그때 졸업생들과 연락을 하여 ‘매달 마지막

605
토요일 6시’ 성모병원 옆 명동성당과 연결되는 계단에 있는 성모다방(?)에서 77년 6월(?)
부터인가 만나기 시작했고, 첫 만남에는 졸업생만 약 10여명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모두
들 그 고달프다는 삼신(인턴과 레지던트 또는 간호원 쫄짜들)이라 긴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고, 그저 얼굴만 보고 헤어지기도 하고, 한두 명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식사나 술
한잔을 하고 헤어지기도하였으나 달이 갈수록 참석자는 줄어들고 그해 말쯤에는 두 번
인가 저 혼자 2-3시간을 기다리다가 쓸쓸히 돌아선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결국 그 모임
도 없어지고 제가 군대생활 3년, 인턴 1년(포항성모)의 긴 세월이 흐르고, 제가 성형외과
1년차인 1981년 드디어 거사(?)를 일으키기로 하고 재학생회장 (심성보 동문)을 불러 재
학생들이 연락책을 맡고, 김정규(초대 회장), 김정숙(간호학과, 초대 부회장, 병원을 퇴직
하고 제가 여의도 성모에 있을 때 찾아오셔서 2번 만났는데 집안의 우환과 질환으로 힘
드셨고 지금은 연락이 안됨), 문일신(총무) 선배님들을 모시고 쌍용빌딩에서 ‘가톨릭의대
-간호대 연극부동문회’를 결성하였습니다.
그 후 ‘성의연극회’로 개명되어 오늘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제가 연극부에 몸담은 지 이제 만 40년이 됩니다. 재학시절은 물론 졸업 후 이제까지 살


아오면서 연극부활동과 연극부 선, 후배님들은 저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동반자로, 또
제 삶의 가장 존경하는 멘토로 그 높음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김광평 선배님의 지칠 줄 모르는 정열과 도전정신, 문일신 선배님의 흔들림 없는 인생


관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이번 김경수 후배의 한문성경 번역책 출판과 그 외 많은
후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함과 성공 등 이모든 것이 연극부
활동을 통해서 배운 인내심과 책임감, 선후배사이의 사랑과 존경심, 사람과의 소통이 함
께 어우러진 결과라고 저는 감히 확신합니다.

지난 30주년 기념공연은 물론 이번 50주년기념 공연도 앞으로 계속될 성의연극회 역


사의 한순간의 이벤트이며, 재학생-졸업생의 좀 더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자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재학생은 물론 졸업동문들도 우리들의 정체성과 개념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공연은 물론 우리 성의연극회가 또 한번 업그레이드해서 천년, 만
년 영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간절한 사람 이종건

606
동문회

‘동문회역사’는 ‘연극부역사’와 함께하는 것이지만


대략 다음과 같이 나누어 생각해볼수 있겠습니다.

#1. 1960년 연극부 창립후 ~ 1975년부터 1980년까지는 이렇다할 조직


없이 각개 약진 형태로 움직였으며, 재학생들이 연극부의 과거를
더듬으며 뿌리를 찾고, 동문을 찾아다니며 소재를 확인하여 주소록
도 작성하고, 여러 행사를 개최하여 졸업 동문을 모이게 하는 등의
동문회를 결성하기전의 태동기(胎動期)였다면,

#2. 1981년 부터 1996년까지는 제1대 김정규 회장을 정점으로 골격을


갖춘 동문회가 결성되어 제2대 김광평, 제3대 김영민 회장으로 이
어지는 1996년까지는 학생연극을 중심으로, 공연을 지켜보고, 격려
하기 위한 ‘학생공연 중심의 동문회’였고,

#3. 1997년 이후 2004년까지 제4대 문일신, 제5대 박경웅 제6대 이종건,


제7대 김경수 회장을 거치며 회칙 제정, 회장단 구성, 모임의 정례
화 등으로 회를 좀 더 조직화 하고, 학생공연도 각개약진식 지원을
지양하고 체계화 시키는 등, 재학생들에 의해 주로 움직이던 동문
회가, ‘동문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동문들 중심의 동문회’가 되는 변
화를 이루었다 하겠습니다. 이것은 동문들의 수효가 늘어나는 데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였습니다.

#4. 2005년부터 현재까지는 제8대 최창순 회장이 회무를 맡아, 조직을


강화하고, 자금을 모으며, 2010년 ‘창립50주년기념행사'의 여러 그림
을 그리고, 좀더 세밀한 운영으로 선 후배간의 간격을 좁히고, 힘을
결집시켜 한층 ‘도약하는 동문회’였다고 생각됩니다. 뒤이어 성의연
극회 창립 50주년이라는 시기에 회무를 맡게 된 제9대 최봉춘 회장
이 이끌고 있는 현재의 동문회는 과거 50년을 돌다보며, 반성할 것
은 하고, 자긍심을 가질 것은 갖게 함으로써, 지난 50년의 역사를
매듭짓고 또 다시 새로운 50년의 앞날을 조망해보는, 성의연극회
50년사의 한 봉우리의 '정점에 서있는 동문회'라고 하겠습니다.

(문일신 의·16회)

607
동문회 발자취
1981년
2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동문회 결성 - 쌍용빌딩

1990년
6월 3일 연극부 창립 30주년 기념 Home coming day- 학교 운동장

연극부 30주년 기념 공연의 발대식 의미로 기획되었으며, 학교 운동장에서 운


동회 겸 야유회 형식으로 개최했다.

1993년
8월 12일 동문 모임
12월 17일 송년회 - 지희네

1994년
5월 동문회지 1호 발행
5월 27일 워크샵 ‘굿 닥터’ 쫑파티 - 하림
12월 송년회 - 일식집 ‘구루마’

608
동문회

1995년
5월 26일 워크샵 ‘수업료를 돌려주세요’,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 쫑파티 - 하이트광장
9월 동문회지 2호 발행

1999년
1월 동문회지 발간

2001년
11월 창립 40주년 홈커밍데이

2002년
1월19일 인터넷 프리첼 동문회 커뮤니티(http://home.freechal.com/cmcplay) 오픈 마스터 이대근
2월 2일 신년하례식 및 신입회원 환영회 - 미락

2003년
1월 25일 신년하례식 - 오후청
6월 1일 동문 야유회 - 대성리
8월 28일 정기총회 - 오후청

2004년
2월 7일 신년하례식 및 정기총회 - 오후청

609
2005년
1월 30일 ‘노부인의 방문’ 관람

2월 2일 서울의대/간호대 연극부 40주년 기념공연 ‘시민의 적’ 관람


2월 19일 신년하례식 및 정기총회 - 오후청
3월 커뮤니티 마스터 - 이한얼 (예2)
4월 9일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관람
6월 23일 번개 모임 - 기왓집 순두부

610
동문회

8월 27일 정기총회 ‘오후청’ , 8대 회장단(회장 최창순) 선출


9월 23일 동문회보 재발간 (1호)
10월 9일 재학생, 동문 합동 청계산 등반대회
12월 7일 송년회 - 선궁

12월 20일 동문회보 2호 발간

2006년
2월 4일 홈커밍데이

3월 26일 청계산 번개
3월 30일 동문회보 3호 발간
4월 15일 유남진 동문 병리학교실 주임교수, 박영학 동문 정교수 승진 축하번개 - 선궁
5월 21일 재학생, 동문 합동 봄 야유회 - 분당 율동공원
7월 30일 동문회보 4호 발간
8월 26일 정기총회 - 오후청

611
10월 22일 북한산 등반대회
11월 30일 동문회보 5호 발간
12월 13일 송년회 - 선궁

2007년
2월 8일 신년하례식
4월 5일 동문회보 6호 발간
4월 29일 재학생, 동문 합동 청계산 등반대회
7월 7일 번개 - 양재동 갈비사랑
7월 25일 동문회보 7호 발간
8월 18일 정기총회 - 선궁
11월 4일 검단산 등반대회

12월 8일 송년회 - 선궁

612
동문회

2008년
2월 16일 신년하례식 - 서초갈비

4월 1일 동문회보 9호 발간
4월 27일 재학생, 동문 합동 청계산 등반대회
7월 30일 동문회보 10호 발간
8월 30일 정기총회 - 선궁, 9대 회장단 선출 (회장 최봉춘)
9월 27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12월 6일 송년회 - 후젠무이

2009년
2월 15일 동문회보 11호 발간
3월 7일 신년하례식 - 후젠무이
5월 24일 재학생, 동문 합동 봄 야유회 - 청계산

613
7월 24일 총회 및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8월 29일 정기총회 - 후젠무이
10월 18일 청계산 가을 산행
11월 9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12월 18일 송년회 - 신사역 대패삼겹

2010년
1월 14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공연일자, 장소 확정)
1월 25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연출 상견례)
1월 30일 동문회보 13호 발간
3월 6일 신년하례식 및 50주년 기념공연 발대식
5월 2일 재학생, 동문 합동 봄 야유회 - 청계산
5월 11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5월 27일 50주년 행사 준비모임
6월 8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6월 16일 50주년 기념공연 연습 시작
8월 7일 MT - 양평 한국 문화의 집

8월 27일, 28일 50주년 기념공연 ‘닥터 체홉의 인생 산책’ 공연


8월 28일 50주년 홈커밍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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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10월 9일 정연학보(정통연극 학생들과 같이 보기) 제1회 ‘적도 아래의 맥베스’ 관람

11월 7일 정연학보 제2회 ‘시라노 드 베르쥬락’ 관람

12월 18일 정연학보 제3회 ‘돈 키호테’ 관람

615
구호와 노래

지금도 연극회 모임이 있을 때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구호와 노래이다.


구호는 20회 이정태 동문이 연극부에 들어오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암송하고
있던 시나, 시조 등을 응용하여 만든 것으로, 연극부원들의 일체감과 사기 앙양에 크나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구 호
● 술 술 술
이정태 동문 1973년 작
술 술 술, 술은 인류의 적 마셔서 없애자
( )년은 절주의 해. 자 절주하시고~

● 파리의 다리 밑
이정태 동문 1973년 작
술에 빠진 파리 (파리~) 왕십리 똥파리 (파리~)
젓갈로 건지다 관둔 파리
술에 빠진 파리
건지지 마세요 (파리~) 술 먹게 놔둬요(파리~)
파리도 술 먹고 기분이다
술에 빠진 파리

● 스가발
이정태 동문이 예과 2학년 때인 1974년도에 만든 불후의 명작
스가발 군마를 이끌고 하바자 나아가시사
읏나게 깨어지시고 기똥차게 깨어지시니
화끈하고 산뜻하게, 다시 말해서 쌈빡하게.
자, 시작합시다. (술자리에서는 자, 꺽어주세요)

(원전) 용비어천가 제35장


셔븘 긔벼를 알쌔, 하바사 나사가샤, 모딘 도자갈 믈리시니이다.
스가밠 軍馬(군마)랄 이길쌔 하바사 믈리조치샤, 모딘 도자갈 자바시니이다.
(돌궐족이) 당나라 서울의 소식을 알고 쳐들어오므로 (당 태종이) 혼자 나가시어 사나
운 도적(돌궐족)을 물리치셨습니다.
(나하추가) 우리 나라 동북면의 시골 군사들을 이기고 (서울로) 쳐들어오므로 (이 태

616
동문회

조가) 혼자 나아가시어 거짓 쫓기어 도망하는 척하여 사나운 도적을 잡으셨습니다.]

[배경고사]

전절: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 그 형제인 건성과 원길을 죽이고 즉위하자, 돌궐족이 당


나라 서울이 내분으로 허약해진 줄 알고 쳐들어왔다. 이에 당 태종이 單騎(단기)
로 나아가 위세를 보이니 돌궐족이 화의를 청하였다.
후절: 공민왕 때 원나라 승상 나하추가 동북면에 침입하여 시골 군사들을 괴롭혔다.
이에 이 태조가 동북면 병마사로 출전하여 단기로 돌진하였다가 거짓 패주하니
적장이 급히 쫓아오는지라, 오른편으로 슬쩍 피하니 적장이 멈추지 못하고 앞질
러 달렸다. 이 때 이 태조가 뒤에서 활로 적장 3명을 쏘아 죽였다.

● 술잔과 사회
이정태 동문 1974년 작
(원작)
주고 받는 술잔 속에 밝아 오는 명랑 사회
자꾸 오는 안주 속에 망해가는 우리 가정
오고 가는 현금 속에 비어가는 내 주머니

(변형작)
오고 가는 술잔 속에 밝아오는 명랑사회
오고 가는 안주 속에 망해가는 우리가정

● 벗은
벗은 설움에 만나고 님은 사랑에 좋아라
딸기꽃 피어 향기로운 때를
고추에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어라 나는 마시리.

● 이 빠진 술잔
수많은 입술이 오고간 이 빠진 술잔을 앞에 두고
쓰디쓴 인생을 안주삼아 스가발 아니 꺽고 어이 하리

● 대추벌
대추벌 붉은 고을에 밤은 어이 깃들며
벼 벤 그루에 겨는 어이 나리는고
어즈버 태평연월이 왈롤갈샬하나니
스가발 아니 꺽고 어이 하리.

● 아가의 탄생
아가의 탄생을, 축하합니~~
엄마의 건강은 아가의 소망
아가야 미안하다 엄마젖 내가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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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시
죽는 날까지 술잔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목젖을 스치는 술잔에도 난 희열에 몸을 떨었다.

● 바위
내 죽어 한개 바위가 되리라!
난 바위가 좋아!

● 형
형 나도 살고 싶어..요~

● 시몬
시몬 그대는 아는가 (술종류-소주, 맥주...)의 신 디오니(술종류)를
주여 지난 여름(또는 겨울)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힘있게) 우리에게 참된 벼락을 내려 주소서
(허탈하게) 에잇 스가발 빗나갔네 (하면서 한잔 쭈욱)

시몬의 유래 - 이 구호는 이미 있었던 구호를 약간 변형한 것으로 백일잔치 축하 구호


라 할 수 있다. 이종승 선배님의 첫 아기의 백일 잔치에 가면서 축하하는 마음에 차 안에
서 급히 만들어 진 것으로 기억된다.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는 날이 산과적으로 계
산하면 엄마와 아빠의 사랑행위로 인하여 생명이 잉태된 지 365일 되는 날이다. 우리 선
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날이다. 이종승 선배님과 이영애 선배님은 지난해 한참 여름에
사랑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배님 댁에 있는 술이란 술은 모두 마셔버리고 - 집에
서 담근 술 다섯 통,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피엑스(당시 이종승 선배님은 군인 신분이
었음)에서 배급받아 구입한 술 모두 - 취해서 노래하고 구호하다가 옆집 아주머니에게 혼
났다. 밤 열두시가 넘어서 귀가 하였다. 그 때문에 옆집 아주머니에게 용서를 구하느라고,
또한 이영애 선배님을 달래느라고 이종승 선배님이 진땀을 흘리셨다. (이천희·의28)

노래
십이야

제가 예과 1학년이던 1973년에 십이야에서 광대역을 맡았고, 당시 간호학과 1학년이


던 박순옥 님의 언니이신, 서울대 작곡과 3학년 박순덕 님이 여석기 선생님의 번역에
곡을 붙였던 것이 ‘십이야’입니다. 따라서 가사는 원작이 세익스피어이고, 여석기 님의
번역작품집에 정확한 가사가 들어 있습니다. (이정태)

오너라 오려무나 죽음이여


슬픈 실편백관 속에 나를 뉘어 주려무나
지거라 지려무나 숨이여
매정한 아가씨 손길에 이 목숨 넘어 가노라
죽어 이슬이 되어도 세상에 어찌 있으리요
이 진정 다한 사랑이 이 진정 다한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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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꽃 한 송이 꽃 한 그루도 뿌리지 말아다오


검은 관 위에다 아름다운 꽃일랑
친구 하나 단 한사람도 찾지 말아다오
이 몸이 재가 되어 흙 속에 묻힐 지라도

죽어 이슬이 되어도 세상에 어찌 있으리요


이 진정 다한 사랑이 이 진정 다한 사랑이

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 말없이 묻어 다오


변함없는 사랑의 슬픔이여 찾아오지 말고
아무도 아무도 울지 말게 해다오

샬롬

유대민족의 민요인 ‘샬롬’도 제가 예과 2학년인 1974년에 연극부에 도입하여, 당시


김도훈 님 연출의 ‘우리읍내’에서 장례식 장면에 사용하였습니다. (이정태)

샬롬 샤베림 샬롬 샤베림 샬롬 샬롬
루힛 레이오 루힛 레이오 샬롬 샬롬

Goodbye my dear friend, Goodbye my dear friend


Goodbye Goodbye
Till we meet again, Till we meet again
Goodbye Goodbye

안녕 친구여 안녕 친구여 안녕 안녕
다시 만나리 다시 만나리
안녕 안녕.....

Tempest

아름다운 작은 새야 새장에서 나와
님 만나러 날아가라 날아가거라
끝날 거야 곧 끝나 아마도 곧 끝날 거야
끝이 나면 나는 갈래, 자러 갈래 새장에
바보야 광대 바보야
아름다운 작은 새야 새장에서 나와

님 만나러 날아가라 날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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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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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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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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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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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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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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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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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창순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 총무단
E-mail : cmcdrama@hanmail.net
http://www.freechal.com/cmcplay

since1960 제1호 / 2005년 9월 23일

발 간 사 문일신 동문 (제5대 전임 동문회장, 의16) 이제 동문회가 대강의 틀은 짜졌다 하지만, 자칫 빠지기 쉬운 Mannerism을
항상 제 가슴에 계신 동문 여러분~! 경계하며, 좀더 세밀한 운영으로 선후배간의 간격을 좁히고, 힘을 결집시켜
한층 ‘도약이 필요한 때’ 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때에 동문회의 중간 허리의
재학생 가을 공연도 끝났고, 청명한 하늘과, 교외로 선두라고 할 수 있는 ‘최창순’ 동문이 회무를 맡게 된 것은 시기적절한 일
조금 나가보면 무리 지어있는 코스모스들........., 이라 하겠습니다.
여유로운 전형적인 가을입니다.
또한 앞서 언급 했듯이 2010년, ‘창립 50주년 기념 동문재학생 합동공연’은
이번에 새로 최창순 동문이 회무를 맡게 되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우리 연극회의 전통과 저력을 가름하는 시금석이
되는 일로, 과연 그 큰 봉우리에 올라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숨을 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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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참여하는 동문회’ 라는 깃발을 높이 올리
며, 조직을 강화하고, 자금을 모으는 등 활발한 움 고 있을 때이기도 합니다~.
직임을 보이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으로 매우 기쁘게 생각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동안 중단 되었던 ‘동문회보’의 재발간'은 뜻있는 일
합니다.
이며, 이것이 동문간의 communication 에 크게 기여하리라고 보아 크게 환
더욱이, 멀리 2010년 ‘창립 50주년 기념 동문재학생 합동공연’ 이라는 큰 영하는 바입니다.
그림까지 보여주고 있어 더욱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습니다.
동문여러분~!
‘동문회역사’는 ‘연극부 역사’ 와 함께하는 것이지만 대략 다음과 같이 나누 끝으로 저 유명한 레바논 태생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칼릴 지브란의 <예언
어 생각해봅니다. 자>에 나오는 글을 인용하여 이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960년 연극부 창립 후 ~ 1996년까지는 학생연극을 중심으로, 공연을 지 “선배역을 맡은 우리들은 당신들처럼 되고자 할 수는 있겠지만, 당신들을
켜보고, 격려하기 위한 ‘학생공연 중심의 동문회’ 이었다면, 1997년 이후 우리들처럼 만들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과거로 가는
현재까지는 회칙제정, 회장단구성, 모임의 정례화 등으로 회를 좀더 조직화 것이 아니며, 어제에 머무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고, 학생공연도 각개 약진식 지원을 지양하고 체계화 시키는 등, 재학생
들에 의해 주로 움직이던 동문회가, ‘동문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동문들 중심 회보 재발간을 축하합니다~!
의 동문회’ 가 되는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이것은 동문들의 수효가 늘어나 감사합니다~^*^
는 데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였습니다.
동문회장 인사말
저는 지난 8월27일 정기총회에서 9대 동문회장을 <동문회의 독자적 활성화>라 함은 우리 동문회가 단순히 재학생의 공연을 보조하고
맡게 된 최창순 입니다.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동문회 자체로서의 모임의 의미를 추구하고
자 함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조직을 활성화하겠습니다.
45년 넘게 이어져온 연극부의 흐름에 작은 힘이 정확한 주소록을 바탕으로 우편. 전화, 이메일, 그리고 문자전송으로 빠르고 정확한
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 전달을 할 것이며, 부회장과 세분된 기수별 총무를 통하여 연락 체계를 확실히 하
하는 마음을 가지며, 제 인생의 자양분이 되어 주었 고,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회비납부를 의무화 하여 재정을 안정화 하는 한편 회원
던 연극부에서의 선배님들의 가르침과 동료 그리고 후 들의 애경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회원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하려 합니다. 잠시
배들과의 만남과 거기에서 얻었던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시도된 적이 있었던 동문회 소식지를 발간하여 동문과 재학생들의 동정은 물론이고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후배들에게 동문의 기고 등을 엮어 동문회의 산 역사를 기록하려합니다.
더 좋은 모습의 전통을 이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임기를 지내려합니다. 동문들의 의견을 모아 정기. 부정기 모임을 다양하게 활성화하여 보다 자주
다만 마음만 앞설 뿐이지 아는 것도 능력도 없음이 걱정되고, 행여 면면히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 합니다.(등산 여행 골프 공연
이어져 내려온 전통과 선배님들께서 이루어 놓으신 오늘 날의 명성에 누를 관람 구경 먹거리 그냥 술한잔 무엇이든 여러 동문들의 제안을 바랍니다).
끼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일 따름입니다.
다음으로는 전 회원의 홈페이지 참여를 유도하여 활성화하고. 홈피에 동문

637
우리 동문회의 앞날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각각의 사진과 연극부 활동 이력을 올려 선후배를 쉽게 익힐 수 있게 하며,
아시는 바와 같이 금년 가을 정기 공연을 끝으로 마리아 홀이 헐리고 새로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짓는 성의 회관이 완성되기 전까지 공연장을 빌려 공연을 하여야합니다. 그 <2010년 창립 50주년 기념공연>은 우리 연극동문회의 역사를 정리하고 새로
리고 대학은 대학원 중심의 대학으로 변하려 하고 있습니다. 실로 연극부의 운 앞날을 기약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위성은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동문 여러 우리 동문 누구나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선후배
분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동 합동공연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열정과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 다 같이 즐겁게 참여하는 동문회" 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동문 여러분에게 가칭 "성의연극동문회 발전기금"을 모금할 것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을 제의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차후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50주년 기념 공연의 의지를 다지고 우리 동문회의 단합과 새로운 출발을 다
첫째는 성의 연극 동문회의 독자적 활성화이고
짐하는 의미에서 Home Coming Day 형식의 모임을 동문 여러분과 재학생 그리고 도
둘째는 2010년 연극부 창립 50주년 기념공연의 준비
움을 주셨던 여러분들을 모시고 개최 하려합니다. 시기와 장소 방법은 더 논의를 거
동문회보

셋째는 모교 연극부 (재학생)와의 유대 강화입니다.


치겠습니다.
<연극부 재학생>은 우리의 근원이며 존재 이유입니다. 지난날의 우리의 모습입니다. 합니다. 우리가 기울였던 애정만큼, 적잖은 오해와 갈등과 섭섭함과 아픔이 각자의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호흡하며 진정으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동문회가 되려합 가슴에 자리해 있습니다.
니다. 그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반성하고 추억하고 동문회의 나아갈 길을 가늠 그러나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뛰었던 학생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는 우린, 언제든 한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동문 선후배님들의 적극적인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행하여도 동문 여러분의 참여가 없으면 무의미

사이버 성의연극회 투고를 기다립니다.


수년전부터 저희 성의연극회도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동문회보 발행을 위해서 여러분
사이버 동문회에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의 글을 부탁드립니다. 주제는 연극부 역
인터넷 주소는 http://www.freechal.com/cmcplay 입니다. 사, 나의 연극부 새내기 시절, 꼭 한번 만
회원 신청을 하시면 수일내로 승인이 됩니다. 이후 바로 정회원으로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나고 싶다 (만나보고 싶은 그리운 친구,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으신 여러 동문들의 조속한 가입을 부탁드리며, 선후배) 등 이외에 자유기고 역시 가능하
또한 적극적인 참여 역시 부탁드립니다. 오니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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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소식

축하드립니다.
김영훈 동문 의정부 성모병원 진료부원장 취임
김용욱 동문 산부인과 교실 부교수 승진
이천희 동문 득녀
이경욱 동문 의학박사 취득
조윤영 동문 결혼 2005년 10월 8일 오후1시, 반포3단지 산성교회
강민정 동문 결혼 2005년 11월 12일 오후 1시, 신길동 백악관 웨딩홀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박영하 동문 모친상, 김지혜 동문 모친상, 오재숙 동문 부친상
2005년도 정기 총회 개최 제 66 회 가을 정기 대공연
8월 27일, 오후청에서 2005년도 정기 2005년 9월 2일, 3일에 걸쳐 셰
총회 참석 동문 총회가 열렸습니다. 8대 김경수 동문 익스피어 원작의 “한여름 밤의 공연 참석 동문
김광평, 고익준, 문일신 회장님에 이어 최창순 동문께서 새로 꿈” 공연이 있었습니다. 특히 강 (2일) 이정태, 홍지희, 박경희, 강민정
이종건, 김경수, 홍지희 (3일) 김광평, 문일신, 박경웅, 이종건
이 동문회장으로 선출되셨으며, 동문 남 새병원 신축을 위해 올해 10
박순옥, 최창순, 유남진, 허 영
최창순, 김홍진, 이정기 회의 활성화를 위하여 새로이 기수별 월 강당과 학생회관이 철거되어 신경철, 김영훈, 유경애, 이유배
유남진, 이종승, 이호선 총무단이 선출되었습니다. 82년부터 계속 공연장으로 사용되 최노아, 송나옥, 정태원, 이영애
신경철, 최봉춘, 손주영 황혜순, 김창재, 김용욱, 구태형
또한 많은 동문 회원들께서 참석해 주 어 왔던 마리아홀에서의 마지막
김양수, 고석진, 고은화, 차현민
김창재, 김용욱, 김양수 셔서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공연이 되었습니다. 로비에서는 이경주 ,김귀란, 서석민, 손보성,
이유배, 송나옥, 황혜순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동문 여러분 과거 공연 사진, 팸플릿 등을 전 김태우, 이두수, 조경아, 이혜승
한현진, 김귀란, 유경애 시하여 마리아홀 철거로 인한 동 문혜신, 김지혜
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문들은 아쉬움과 석별의 정을 달

신임회장단 소개 래기도 하였습니다. 10명의 신입생을 비롯한 총 26명의 재학생이 지난 40


여 일간 땀 흘려 준비한 공연을, 다른 해에 비해 월등히 많은 동문들이

639
회 장 최창순 (의22) 관람해 주셨으며, 또한 자정이 넘는 늦은 시간까지 쫑파티에 참석해 주
부 회 장 유남진(의24) 이유배(간26) 시어 선후배 간의 진솔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무 최봉춘(의25) 김창재(의28) 김양수(의34) 차현민(의39)
재학생들은 또한 9월 10일 합평회를 통해 이번 공연을 평가하고, 다음을
황혜순(간27) 홍은영(간32) 고은화(간37) 김귀란(간41)
기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 사 이종건(의18) 김경수(의19)
가을 정기 대공연 후 기념촬영 (2005.9.3)
동문회보
2004년도 회계보고 2005년도 회비 납부자
(2004.08---2005.07) 2005회계년도(2005년 8월- 2006년 7월) ( )안은 보내주신 액수입니다.

강민정(4). 강현미(8), 고석진/이혜승(10), 고성희(8),고은화(4),고익준(8),곽태호(8),


수입 구태형(8), 권영택(8), 김강회(8), 김경아(4), 김광평(8), 김귀란(4), 김양수/박선미(10),
김용욱(8), 김영훈(8), 김영희(8), 김익명(8), 김창재/김혜정(12), 김홍진(8), 김희정(8),
문동 규(4), 문 일신(8), 문향이 (4), 박경 웅(8), 박 경희(100), 박순옥 (8), 박영 숙(4),
회비 -------------------------------2,620,000 박영하(8), 박창서(15), 서석민(4), 손보성(4), 손주영(8), 송나옥(4), 신경철(8), 신영희(8),
오은숙(8), 오재숙(4), 유경애(4), 유남진(8), 유순집/신권화(12), 윤완수(4), 이경민(8),
2004년 8월 총회 식사회비-------------450,000 이경욱(16), 이두수(4), 이유배(8), 이은화(8),이정기(8), 이정태(8), 이종건(8), 이종승
/이영애(12), 이준현(4), 이진석(8),이천희(8),이호선(8),정순희(4),정은숙(8),정태원(8),
2005년 2월 총회 식사회비-------------600,000 정홍준(8), 조경아(4), 차현민/이경주(10), 채진호(8), 최노아(8), 최봉춘(16), 최진현(4),
최창순/허영(12), 최창순(100), 최현주(4), 최황(8), 한현진(4), 홍은영(4), 홍지희(8),
합계 3,670,000 황동진(8), 황혜순(8)
------ 전체 80 명, 737 만원 입니다.
(성의연극회 발전기금 200만원 포함)
2004 회기년도 이월금 61,000
동문회비 납부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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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비 납부는 동문 회원들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매년 동문회원들이 납부하시는 회비는 동문회원들의 경조사와
지출
재학생들의 정기공연 지원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까지 납부해 주시지 못한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
여를 부탁드립니다. 납부 상황에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총무
2004년 8월 연극부 공연 보조 --------2,000,000
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2004년 8월 총회 식사비 & 2차비-------628,000
송금은행: 하나은행 158-052860-00107
2005년 2월 총회 식사비----------------554,000
예금주: 김창재 (송금인을 반드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
2차비 ---------------------------------247,000
의학과 : 전문의 8만원, 전공의 4만원 (군복무 포함)
8월 회장단 모임 -----------------------200,000 간호학과 : 30회까지 8만원, 30회 이후는 4만원
합계 --------------------------------3,609,000 단, 전업주부의 경우는 상기금액의 50%, 부부회원의 경우
에는 합해서 150%입니다
재학생 현황

지도교수 이정태(의20)

본4 : 민진수 본3 : 김정유 본2 : 이재민


본1 : 김경문 (회장), 심정우 (부회장), 이민기
간3 : 이보나(부회장), 윤지혜, 이유선, 양수정
예2 : 황주철, 이한얼, 조준형, 이창건 휴학생 : 이대근, 장지연 9월말 마리아홀과 성의회관 철거가 시작됩니다. 학생 동아리 방은
예1 : 김병희, 신기원, 양경윤, 양희정 당분간 가건물로 이전해 간다고 합니다.
간1 : 김은희, 김민리, 김경민, 이혜진, 지정화, 황초롱

지도교수님 말씀 -------------------------------------
도 제한해 보려는 의도를 간파하고는 아님 말고 하는 심정이 되어가는 찰나에,
“마리아홀이여, 안녕….”

641
또 이어지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발송해야 할 날짜가 임박하여 사실은 오늘 중으로
이 정 태 인쇄소에 원고를 보낼 예정이었." 오찌라고오 아니 내더러 오찌라고오오.. 아무튼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정신과, 의20회 지, 시간이 촉박하다니까 그간의 글들을 엮어서, 그리고 특별히 이젠 더 볼 수 없
는, 더 설 수도 없는 마리아홀에 대한 약간의 소회를 담아서 졸고를 만들었습니다.
외국학회에 다녀와 보니 저의 이메일로, 동문회에서 다시금 동문회보를 발행한 부디 용서 하소서.
다는 소식과 함께 현직 지도교수의 글도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 * * * * * * * * * * * *
좋겠다는 것이니까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할 수 있으면 해 보라는 것인 과거와는 달리 요즈음의 대학생활은 그 본연의 문화와 낭만을 잃어가고 있다고
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어지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문일신 선배님의 발간사 합니다. 특이나 의학이나 간호학을 전공하는 경우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집니다.
도 있고 신임 동문회장의 인사말도 있고." 그러니 지도교수도 반드시 써내야 한 아마도 공부의 양이 너무 많고 하나 하나의 분야가 다 중요하니 다른 것을 할
다는 묵언의 강제에 어쩔 수 없이 주눅 들어 가는 저를 발견합니다. 틈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감정적으로 그리
고 인간적으로 메마른 삶을 살게끔 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의학이나
그렇든 어쩠든 나름대로 폼 잡고 앉아서 한 필을 날리려는 순간, 이어지는 내용 간호학 모두 병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삶과 죽음의 최전선에 서지 않을 수 없
은 이렇습니다. "이번 공연과 관련하여 재학생에게 당부하는? 아니, 쓰라고 주 습니다. 오른 쪽에는 삶이 있고 왼쪽에는 죽음이 있는 그런 갈림길에서 우리는
동문회보

었으면 필자에게 맡길 일이지 주저리 주저리 떠들까 봐서, 저의 글을 이렇게라 목숨 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전공하고 있는 우리는 어쩔 수 없
이 인간적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 그런 분들은 대학 연극은 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보는 이들입니다.
우리가 치열한 전장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로 생명을 지켜나가야만 한다면, 그리 그 기본이란, 첫째로 대사전달에 충실해야 한다, 둘째로 시선 처리가 분명해야
고 이를 위해서 그 생명을 탐구하고 인간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 연극은 한다, 셋째로 큐가 정확해야 하고 큐에 대한 반응이 민첩해야 한다는 것들입니
바로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 다. 비록 대학극이 연극을 업으로 하는, 그것으로 생활해야 하는 기성극에는 못
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생명에 대해서 고뇌하며 치밀하게 인간을 연구하고 미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극으로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를 표현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자신들의 고귀한 시간을 투자하고 열
정을 바치며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내어 거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철저한 아마 그런데 실상은, 좀더 욕심을 내어 본다면, 그래서 완성을 지향한다면, 이왕에
추어 정신을 바탕으로 보다 높은 프로 의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매진합니다. 한 인물을 창조하려고 한다면,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만든다는 것,
즉 나를 통해서 그를 만든다는 것은, 그것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 * * * * * * * * * * 내가 그이고 그가 나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죽음은 나의 죽음이요, 그의
"오너라, 오려무나, 죽음이여, 슬픈 실편백 관 속에 나를 뉘어 주려무나 지거 삶은 나의 삶이지요. 따라서 그를 살지 못하면 그것은 가장하는 것에 불과하고,
라, 지려무나, 숨이여, 이 몸이 재가 되어 흙 속에 묻힐 때도? 셰익스피어는 그 그로 더불어 죽지 않으면 위선일 따름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의 희극 "십이야"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여 몸부림치는 마음을 이렇게 시로,
그리고 노래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음의 그런 주장에 비추어, 우리가 과연 그러하였는지 자문해 봅니다. 적어도 그런 추
하나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이 작품으로 대학 생활의 첫해를 보냈습니다. 구는 하였으되, 그렇게 표현하려 하였으나 충분하지 않았다면 혹시 최소한의 예
그로부터 어언 30여년이 흘렀고 나의 사랑하는 후배들이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의도 지키지 못하였던 것은 아닐지요?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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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여름밤의 꿈." 어쩌면 이것이 셰익스피어가 사랑 순수하다는 말에, 신선하였다는 칭찬의 유혹에 혹시 빠져들어 갔던 것은 아닐지
에 대해서 내리고 싶어 하였던 결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황홀하지만 애틋하고 요. 우리가 빠져야 하는 것은 오히려 그의 삶에 있었는데 말이지요.
아름답지만 슬픈 그런 것이 사랑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동화의 세계 속
에 꿈과 환상을 버무려서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을 것입니다. 우리 * * * * * * * * * * * *
는 늦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혹은 터져버릴 듯한
가슴을 안고, 혹은 추억하면서, 혹은 기대하면서 함께 이 사랑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여름밤에 부르는 우리들의 사랑 노래와 함께 마리아 홀의 막이 다시 올랐고,
그리고 막이 내렸습니다. 모두가 무대 앞에 나와 섰습니다. 혹은 밝게 웃었고
* * * * * * * * * * * * * 혹은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관객들의 박수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번 관객
이렇게 부르는 사랑의 노래는 순수하고 신선하였습니다. 출연진의 대부분이 신 들 앞에 나서서 함께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커지는 음악소리, 어두워지는 조
인들인데도 열심히 노력하여 관중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모처 명.. 그것은 20여 년간 우리의 삶의 무대이었던 마리아홀의 마지막 커튼콜이 되
럼 크게 웃을 수 있었다며 감사해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익숙한 얼굴들도 보였 었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이 무대에서 올랐고 또 이곳에서 우리의 젊은 한 때를
습니다. 그들은 참으로 능글맞을 정도로, 그야말로 기성 연극인 못지않은 거의 나누었습니다. 함께 웃고, 울고 아파하고, 또 기뻐하였습니다. 이제 마침내 셰익
완벽한 연기를 펼쳐 보였습니다. 스피어의 또 다른 사랑노래 "한 여름밤의 꿈"과 함께 마리아 홀을, 마리아 홀과
반면에 지나치게 순수하여 오히려 순진무구할 정도라고 평하는 분들도 있습니 함께 한 우리들의 추억을 역사의 한 장으로 흘려보냅니다.
공지사항 최근 동문회 행사

1. 등산모임 1. 창립 40주년 기념 Home Coming Day


* 일시:10월 9일 오전 11시 예정 * 장소 : 예술의 전당 * 일시 : 2001.11,
연극부 창립 40주년인 2000년도를 의약분업 사태로 인해 정기 공연이 취
* 장소 : 청계산 원터골 (웥터 표지석 앞) 소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보낸 동문회는 다음해 40주년 기념
* 대상: 전 회원과 가족, 재학생 home coming day를 성대하게 가졌습니다. 50 여명의 동문 회원께서 참
석하시어, 옛 지도교수님과 기국서 연출님에 대한 감사패 증정, 언극부가
* 저녁식사 장소 : 원터골 입구 식당 예정 걸어온 길 회고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습니다.
오시는 길 : (승용차) 오른쪽 약도 참조
(대중교통) 2호선 강남역 6번 출구 하차
---> 4312번 버스 승차 2. 동문 야유회
---> 원터골 하차 ---> 지하차도 ---> 원터 표지석 앞 공터 * 장소 : 대성리 * 일시 : 2003.5.
(뒤풀이 장소는 추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몇 년간 계속된 신입생 유치 실패로 연극부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을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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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ome Coming Day 느닷없는 신입생 9명의 가입이 있었습니다. 이에 고무된 당시동문회는 기
념으로 재학생, 동문 야유회를 가졌습니다. 발야구, 바비큐 파티, 보트타기
* 일시 : 11월 27일 * 장소 : 추후공고 등의 프로그램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모처럼 재학생과 동문이 하나 될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다시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간 성의 연극회에 관여 하시고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을 모시고


새로운 회장단의 출범과 50주년 기념사업의 추진에 관하여 논의
예정입니다.

3. 성의 연극 동문회 발전 기금 모금
액수와 납부회수에 제한 없이 회비와 별도로 모금 관리합니다.
우리은행: 255-007008-12-102 예금주: 유남진
박경희 (의21회), 최창순(의22회) 동문께서 각 100 만원 씩
납부해 주셨습니다.
동문회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창순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mail :
cmcdrama@hanmail.net
Homepage :
www.freechal.com/cmcplay

since1960 2 호 / 2005년 12월 20일

동문회장 인사말
안녕 하십니까?

마음 바쁘고 분주한 가운데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설계해야할 때입니다.


동문회를 활성화 시키고 유대를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에 동참하고 성원을 보내주신 동문 여러
분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다 같이 즐겁게 참여하는 동문회” 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새해는 2010년 “창립 50주년 기념 재학생.동문 합동공연”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해가 되었


으면 합니다. 우리 동문회는 이미 “ 30주년 기념 합동공연”의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경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준비하는 50주년 기념공연은 반세기에 이르는 우리 동문회의 역사와 전통을 대내외
에 확인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감동을 남기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론, 그에 걸 맞는 공연을 준비하고 이루어내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
르겠지만 동문 여러분의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신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50주년이 있기까지의 주인공입니다. 이 행사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며 우리의 축제
입니다.

오는 2006년 2월 4일 “50주년 기념 공연”을 다짐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가지려합니다.


그동안 오늘의 우리 동문회가 있기까지 도와주신 분들을 모시고 즐겁고 뜻 깊은 자리를 마련
하고자 하오니 부디 참석하시어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이버 성의연극회
사이버 동문회에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freechal.com/cmcplay 입니다.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으신 여러 동문들의 조속한 가입을 부탁드리며,
또한 적극적인 참여 역시 부탁드립니다.

644
동문회보

2005년 동문회 결산
1월 29일 번개모임 “노부인의 방문” 관람

2-4일 서울의대/간호대 연극부 40주년 기념공연


2월 “시민의적” 관람
19일 성의연극동문회 2005년 신년하례식및정기총회

3월 4일 박창서 동문 모친상 방문
4월 9일 번개모임 “세상을 편력하는 두기사 이야기” 관람
6월 23일 번개모임 (기왓집순두부)

17일 번개모임 (총회준비)


8월 27일 성의연극회 동문회 정기총회, 신임회장단 선출
29일 박영하 동문 모친상 방문

2-3일 성의연극회 가을정기 대공연 <한여름밤의 꿈>


9월
20일 동문회보 재발간

8일 조윤영 동문 결혼 방문
10월
9일 성의연극회 재학생/동문 합동 청계산 등반대회

12일 강민정 동문 결혼방문


11월
24일 유경애 동문 개업축하방문, 부평 삼산 "미소야"

12월 7일 성의연극회 2005년 송년모임

2005년도 회비 납부자 (2005년 12월 현재)


2005 회계연도 (2005년 8월- 2006년7월)

강민정, 강현미, 고석진/이혜승, 고성희, 고은화, 오재숙, 유경애, 유남진, 유순집/신권화, 윤완수,
고익준, 곽태호, 구태형, 권영택, 김강회, 김경아, 이경민, 이경욱, 이두수, 이유배, 이은화, 이정기,
김광평, 김귀란, 김기수, 김양수/박선미, 김용욱, 이정태, 이종건, 이종승/이영애, 이준현, 이진석,
김용범, 김영훈, 김영희, 김익명, 김창재/김혜정, 이천희, 이호선, 정순희, 정은숙, 정태원, 정홍준,
김홍진, 김희정, 문동규, 문일신, 문향이, 박경웅, 조경아, 차현민/이경주, 채진호, 최노아, 최봉춘,
박경희, 박순옥, 박영숙, 박영하, 박창서, 서석민, 최진현, 최창순/허영, 최현주, 최황, 한현진,
손보성, 손주영, 송나옥, 신경철, 신영희, 오은숙, 허관순, 홍은영, 홍지희, 황동진, 황혜순

2005년도 동문회비를 아직까지 납부해 주시지 못한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송금은행 : 하나은행 158-052860-00107
예 금 주 : 김창재 (송금인을 반드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의학과 : 전문의 8만원, 전공의 (군복무) 4만원,
간호학과 : 30회까지 8만원, 30회 이후 4만원
(단, 전업주부의 경우는 상기금액의 50%, 부부회원의 경우에는 합해서 150%입니다)

645
최근 동문회 행사

[2005년 동문등반대회]
* 장소 : 청계산 * 일시 : 2005. 10. 9.

지난 10월 청계산 매봉 등반대회가 있었습니다. 3시


간 동안의 숨 가쁜 산행을 마친 동문 일동은 이어진
회식과 뒤풀이를 통해, 또한 기념품으로 나눈 산악
손수건에 새긴 서로의 사인을 통해 더욱 돈독한 우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종건 동문 曰 : “소중한 후배들... 예쁜 학생들... 내년에도 청계산에서 만나요~~~~”

참가 동문님 : 이종건 동문부자, 최창순/허영 동문부부, 박영학 동문 부부, 유남진, 김창재,


차현민/이경주 동문가족, 손보성, 김귀란
참가 재학생 : 민진수, 김정유, 이유선, 김은희, 김경민, 이혜진, 황초롱

[2005년 송 년 회]
* 장소 : 선궁 * 일시 : 2005.12.7

2005년을 마무리하며 지난 한해의 동문회 활동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갖고자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의 동문이
참석해 주시어 성황리에 모임을 가질 수 있었습
니다. 특히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이춘오 동문이 참
석해 주셔서 더욱 반가운 모임이 되었습니다.

문일신 동문 曰 : “30년 나이 차이를 잊어버릴


정도로, 선후배가 하나로 어울렸던, 오붓하고
즐겁고, 따뜻하고, 뜻 깊은 송년회 자리였다고
생각됩니다!^”

참석 동문님 : 문일신, 박경웅, 이종건, 이춘오, 이정태, 최창순, 김홍진, 유남진, 박영학, 차현민
허영, 유경애, 정순희, 이유배, 송나옥, 최노아, 황혜순, 이경주, 김귀란
참석 재학생 : 김경문, 심정우, 김정유, 이보나,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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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창순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mail :
cmcdrama@hanmail.net
Homepage :
www.freechal.com/cmcplay

since1960 3 호 / 2006년 3월 30일

홈커밍데이 이모저모

2006년 2월 4일 토요일 저녁에 역사적인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동문회의 홈커밍데이가 팔래스호텔 궁전


홀에서 열렸습니다. 행사 당일이 입춘임이 무색하게, 강풍을 동반한 강추위가 맹위를 떨쳤음에도 불구하
고 춘천에서, 청주에서, 멀리 울산, 부산, 심지어는 캐나다에서까지 초대 손님과 동문, 재학생 총 80여명
에 이르는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 주시어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최창순 동문회장의 환영사와 문일신 동문의 축배 제의, 축하 케익 절단으로 시작된 식은 이어서 김광평
전 동문회장님, 김도훈 전 연출님, 윤여웅 전 지도교수님에 대한 감사패 증정과 재학생들의 간단한 축하
기념공연, 유남진 동문의 연극부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으며, 이어
진 2차에서 자정을 넘겨가면서까지 참석한 많은 동문들이 모처럼의 재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2010년 성의연극회 창립 50주년 기념공연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졌으며, 아울러
의과대학 25회, 간호학과 26회 동문 전원이 공연준비위원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석자 명단

초대손님 : 옥인영 (전 의과대학장, 69년 ‘안네의 일기’ 음향담당)


윤여웅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영어과 교수, 85년-97년 성의연극회 지도교수)
김도훈 (74년 ‘우리읍네’ 연출)
정종화 (78년 ‘만리장성’, 82년 ‘탬페스트’, 90년 ‘우리읍네’ 연출)
김낙형 (03년 ‘인어전설’ 연출) , 차지성 (05년 ‘한여름밤의 꿈’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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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 김광평, 심상인, 이광우, 고익준, 문일신, 박경웅, 박창서, 이종건, 김경수, 이춘오, 홍지희
이정태, 변상태, 최창순, 김홍진, 강주원, 유남진, 김영훈, 김형국, 신경철, 채진호, 최봉춘,
김창재, 이헌상, 김용욱, 장기육, 차현민, 손보성, 최진현, 김태우, 황현석, 조진범, 김동진,
이두수, 문영규 (이상 35명)
간호대학 : 박순옥, 박영숙, 고성희, 신영희, 한종숙, 이은화, 허영, 허관순, 신미옥, 정순희, 유경애,
이유배, 최노아, 송나옥, 이영애, 황혜순, 정태원, 강현미, 이경민, 김희정, 오은숙, 정은숙,
한현진, 이경주, 김귀란, 조경아, 김지혜 (이상 27명)
참석학생 : 김정유, 이재민, 김경문, 심정우, 이민기, 이보나, 윤지혜, 이유선, 황주철, 이한얼, 조준형,
이창건, 김병희, 신기원, 양경윤, 양희정, 김은희, 지정화, 황초롱 (이상 19명)

648
동문회보

동문회장 인사말 의학과 22회 최창순


햇볕 바람 땅 나무 풀 꽃 그리고 사람들...
온몸으로 봄기운을 느껴봅니다.
지난겨울은 송년회에 이어 홈커밍데이로 이어진 우리 동문회의 뜨거운 열기로
마음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레며 봄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우리 연극부에 새내기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땅속으로부터 꿈틀대며 용솟음치는
봄의 힘이 우리 동문회에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새로움만으로도 올 한해 우리는 마음 넉넉하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2월4일 홈커밍데이에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동문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날 우리는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 너무나 반갑고 즐거웠으며, 지나온 46년의 세월을
한마음으로 축복하고 감사하는 뜻 깊은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는 창립50주년기념 동문재학생 합동공연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준비 위원회를
발족하였습니다.
이번 홈커밍데이 행사와 50주년 기념공연을 통하여 우리 연극동문회의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동문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제가 취임 인사에서도 언급하였고 지난 홈커밍데이 행사에서도 말씀드렸던


“성의연극동문회 발전기금”을 모금하려합니다.
현재의 년 회비로는 재학생 공연지원과 최소한의 경조사 참여 밖에는 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동문회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함은 물론이고 50주년 기념공연준비를 위하여도
기금의 마련은 꼭 필요합니다.
이미 홈커밍데이 행사 당일 몇몇 동문께서 참여하시어 약 1000여만원을 약정해 주셨습니다.
약정 액의 많고 적음이 동문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민한 문제라서 개개인의 약정 액수는 밝히지 않고
약정해 주신 동문들의 명단과 총액수만 공개하려합니다.
물론 기금은 별도의 관리위원들을 위촉하여 투명하게 관리하고 집행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동문의 정성을 모아 움직여지고 발전하는 동문회, 그리고


모든 동문의 힘을 모아 올려지는 50주년 기념공연이 되길 소망합니다.

행복한 봄 맞으시길 바랍니다.

2006년 동문회 사업계획

2월 홈커밍데이 5월 야유회 8월 정기총회

9월 가을정기 대공연 10월 등반대회 12월 송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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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학과 17회 김강회

1950년 강릉 출생 1969년 강릉고등학교 졸엄


1976년 가톨릭의대졸업 ~1979년 해군복무
~1983년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공의과정 수료
~1986년 춘천의료원 수련부장
~1987년 강릉의료원 진료부장
~1995년 김산부인과의원 개원
1995년~ 강원도 강릉의료원 원장
2003년~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운영위원
2003년 서울대보건대학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2004~2005년 대한공공의학회 회장
2005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공공의료확충팀 자문위원

고등학교 선후배가 재학기간 내내 한명도 없이 졸업을 하였고, 졸업하고 나니 사정이 생겨 또 선후배가


한명도 없는 다른 대학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다 보니 아래 위로 겨우 몇 사람만 알고 지냈었고, 결국
많은 선후배간의 따뜻한 교감 없이 지내야 하는 팔자인가 보다 생각한 때가 가끔은 있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선후배의 情을 나눌 수 있는 곳이 연극반이었는데 수년전 서초동 어디에서인가 연극반 모임이
있어 나가보니 얼굴 아는 사람이 겨우 몇 명 정도이다 보니 다소 서먹했던 느낌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
다. 軍에 있을 때만해도 휴가를 맞추어 연극공연 때 참석하곤 했는데 이후 이런저런 일로 부지런히 참
석하지 못했던 탓일 겁니다.
예과 1학년 때 처음 생긴 것으로 기억되는 CAMEAD가 지금도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때 웅변대회에 나
가 입상를 했던 일이나 예과 2학년 때 처음으로 써 봤던 단편소설이 聖醫文化賞 대상으로 당선되어 친
구들과 그 상금으로 낙원동에 있던 일억조인가 하는 한식당에서 무언가 먹고 삼일로의 중앙극장에서
‘라이안의 처녀’로 기억되는 영화를 보았던 것이 어렴풋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무엇이든 시작해 보고 관
심을 갖는 것이 젊은 나이에서 내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연극반 입회도 이런 맥락이 아니었을까 생각됩
니다.

내가 연극반에 들어 간 것은 아마도 CAMEAD 때 연극공연이 인상적이었는지 예과 2학년 때에야 김창


규, 방진성, 故人이 된 나덕진 등과 함께 쭈뼜거리며 참여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년
모두가 cast에는 소질이나 관심이 없었던 탓으로 스탭 역할에 만족하고 열심인, 정말로 특이한 학년으로
생각되었는데 아마도 함께 만드는 연극의 과정도, 활기차고 독특한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나는 2년 동안 김벌래씨의 도움으로 공연에 일조하였는데 중앙청내의 ‘국립 영화---’라고 하는 곳에 音
을 따러 갔다가 그곳에 보관된 소리의 다양성과 量에 놀랐던 기억이 있으며, 요즈음도 ‘국물있사옵니다’
의 다방장면에서 사용했던 ‘슈가슈가’가 나오면 매회 객석에서 터지던 웃음을 기억하고 절로 웃음이 나
는, 마누라도 아는 습관이 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땐 봄·가을 연극공연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치악산, 가을에는 설악산을 山行 하며
가졌던 즐거웠던 시간들의 기억도 새롭고, 서강대, 중앙대, 이대 등 다른 대학의 연극관람도 함께 하였
던 일도 생각납니다. 어느 해인가 공연 후 뒷풀이를 위해 뚝섬에서 나룻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 갈대 숲
속과 실개천을 따라, 지금은 서울의 핵심이 된 강남의 봉은사 인근 배(梨) 밭에서 보냈던 한가로운 시간
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650
동문회보

입학원서를 내기위해 경운동 골목길에서 학교를 찾는데도 무지 고생하였던 기억이 새로운 지금, 졸업한
지 30년이 되었다는 점에 새삼 세월이 빠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였던 친구들이
지금은 다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성숙한(?) 모습이 되었을지 문뜩 문뜩 그리워 지
기도 합니다. 의사면허증에 적힌 날자가 76년 오늘이니 의사가 된지 꼭 30년 되는 날이 되는 군요. 누렇
게 변해버린 이 면허증을 얼마나 더 우려먹을 지는 몰라도 가끔은 만날 수 있는 날을 만들어야 할텐데.
곧 창립 50주년이 된다니 더 많은 그리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에 함께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세월은 빨리 가는데 행동은 느려지나 봅니다. 원고부탁을 받은 것이 언제인데 꾸물거
리다가 이제야.... 그동안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만나지도 못했던 일, 저를 기억하는 많은 선후배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최창순 회장님을 비롯한 선후배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다시 만나 웃음으로
옛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71년 '국물있사옵니다' 공연을 끝내고서...


좌로부터 문일신, 박경웅, 김남철, 김은중(본교 산부인과교수) 이상 본1,
가운데 이종건(예2)과 고익준(본1) 오른쪽 옆이 김강회 (예2 강릉의료원장) 김창규(예2) 박창서,
맨 뒷줄에 미국에 있는 김진배 (사진 제공과 설명 : 문일신 동문)

사이버 성의연극회
사이버 동문회에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freechal.com/cmcplay 입니다.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으신 여러 동문들의 조속한 가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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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커밍데이 후기 (홈페이지에서 발췌) 의학과 25회 채진호

경운동 교정에 들어서는 신입생의 설레임을 가지고 팔레스 호텔로 향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추억의 인물...


정종화 선생님, 상태 형, 형국이, 한종숙 선배님, 이은화 선배님...관순이 누나, 신미옥...
그립고 보고 싶던 얼굴들이, 하나씩 하나씩 잊었던 옛 장면을 떠올려주었습니다.

우리 연극부의 초석을 놓으시고 여전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김광평 선배님께 후


배들의 감사와 사랑을 드리는 자리였기에 진한 감동이 배가 되었습니다.

자랑스런 후배들의 우뢰매 공연!!!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짜임새 있는 구성, 원숙한 연기력이 합쳐진 근래 보
기 드문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합체’는 정말이지...대단했습니다...ㅋ
만들면서 자기들끼리 얼마나 깔깔대고 재미있어 했을까요?
구경하면서 즐겁고, 그 젊음의 분위기가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어제는 뮤지컬 '프로듀서스'를 보러 국립극장에 갔습니다.


홈커밍데이에 최창순 회장님께서 저희 의학과 25회와 간호학과 26회를 기립시키고, 50주년 기념공연을 준
비하라 명하셔서인지, 맥스와 레오...두 '프로듀서'의 활약이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극본과 연출과 배우들이 만든 '히틀러의 봄날'이 성공을 거둔 이유를 '프로듀서스'는 친절하게 설명하
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비결을 찾아본다면...작품이 망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제작자 맥스와 레오 말고는
연출과 배우와 스태프...모두가 "즐겁게~이, 신나게~이, 가볍게~이" 느끼는 뮤지컬을 만들려고 자신의 모든
걸 바쳤기 때문이겠지요.

더구나! 우리 연극부에는 '50주년 기념공연'을 망하게 하려는 프로듀서가 없을 것임으로, 연극부 선, 후배 모


두가 "즐겁게~이, 신나게~이" 멋진 작품을 탄생시킬 것입니다.^^

홈커밍데이 후기 간호학과 4학년 이보나

연극부에 들어와서 처음 맞는 홈커밍데이였습니다. 신입생 때부터 연극부 홈커밍데이


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 홈커밍데이를 치루면서 ‘역시
그렇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사진과 자료들을 보면서, 또 훌륭한 선배님
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선배님들의 연극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선배님들의 삶 속에서 빛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삼십년이 지나서 다시 이 자리에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세월이 지나도 지금처럼 찾아올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일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랫동안 못 본 가족을 만나신 것처럼 반가워하시고 허물없이 대하시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끈끈한 동아리
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연극부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웠고 저도 언젠간 이 자리에 와서
'즐거웠던 오늘의 시간을 추억하겠지' 하고 생각하니 지금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즐거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2006년 홈커밍데이를 추억하며 다음에 있을 홈커밍데이를 기다립니다.

652
동문회보

내일의 연극부 의예과 2학년 양희정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문턱을 밟았던 2005년 한해가 꿈결같이 지나가고 어느새 2006년
3월이네요. 작년 이맘때쯤 연극부에 들어 1년 새 지난 19년간 겪었던 이벤트들 만큼이
나 많은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늘 그저 군중 속에 묻혀 있었을 뿐인 제가, 1시간 반 동
안의 또 다른 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난생 처음 그들과 분리된 공간 위에 올랐습니다,
그 순간, 그 설렘의 생생한 기억은 제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힘들 때면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06년 어느새 제가 후배 11명을 거느린 선배가 되었네요. 연극부도 재학생 35명을 거느린 거대 동
아리가 되었구요. 50년간 이어져 내려온 연극부 전통을 계속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선,
규모가 커진 만큼 앞으로의 변화에 좀더 체계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의과대학 신입생수를 절
반으로 줄여 선발할 예정인 내년을 기점으로 가톨릭대학교가 의과전문대학원으로 바뀌리란 사실을 선배님
들도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나 자신과 그 젊음을 바치고, 또 그것들을 만끽할 수 있는 곳 가운데
연극부 만한 곳이 없다고 믿지만 사실 대학원으로 바뀐 후의 연극부 유지에 벌써부터 조심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연극반의 위상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기 위해선 앞으로의 연극부 활동에 여러 변화가 필요
할 거라고 봅니다. 적극적인 홍보와 같은 부수적인 활동도 필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공연준비에 있어서의 체
계적인 역할분담과 배우 개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누가 보더라도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가는 게 우선이겠지요. 또한 공연의 외적인 면 뒤에는 항상 개개인의 정신적 성숙이 수반됨을 느끼
고, 또 그걸 알릴 수 있어야겠지요. 무엇보다도 선배님들의 도움도 많이 필요하구요. 그렇지만 올해 신입생
들 마음가짐이 그러했듯 그때도 역시 모든 것에 구애받지 않고 연극을 통해 정열적인 삶을 느껴보고자 하시
는 분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찾아 선배님들이 닦아오신 연극부 50년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
해 끊임없이 노력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동문 및 재학생 동정
축하드립니다

유남진 동문 병리학 교실 주임교수 취임 박영학 동문 이비인후과학 교실 교수 승진


손보성, 서석민 동문 전문의 취득 민진수 동문 의사국가고시 합격 및 동문회 입회

付高
유순집 동문 모친상/신권화 동문 시모상 (05.12.27) 백성숙 동문 부친상 (06.3.8)

성의연극회 가입을 축하합니다


간호학과 강민경, 김은희, 계수현, 이재령, 수현이, 임은지, 마사오카 요시키, 김유철
의예과 박유미, 박찬균, 남욱, 이준엽.
(신입생 얼굴이 궁금하시다면, 사진은 홈페이지 사진방 366-367번을 참조해 주세요)

653
2005년도 회비 납부자 2005 회계연도 (2005년 8월- 2006년7월)

강민정, 강주원/한종숙, 강현미, 고석진/이혜승,


유경애, 유남진, 유순집/신권화, 윤완수, 이경민,
고성희, 고은화, 고익준, 곽태호, 구태형, 권영택,
이경욱, 이두수, 이유배, 이은화, 이정기, 이정태,
김강회, 김경아, 김광평, 김귀란, 김기수, 김동진,
이종건, 이종승/이영애, 이준현, 이진석, 이천희,
김양수/박선미, 김용욱, 김용범, 김영훈, 김영희,
이헌상, 이호선, 정순희, 정은숙, 정태원, 정홍준,
김익명, 김지혜, 김창재/김혜정, 김홍진, 김희정,
조경아, 조진범, 차현민/이경주, 채진호, 최노아,
문동규, 문일신, 문향이, 박경웅, 박경희, 박순옥,
최봉춘, 최진현, 최창순/허영, 최현주, 최황,
박영숙, 박영하, 박창서, 변상태, 서석민, 손보성,
한현진, 허관순, 홍은영, 홍지희, 황동진, 황혜순
손주영, 송나옥, 신경철, 신영희, 오은숙, 오재숙,

2006년 3월 현재 : 85명의 동문께서 납부해 주셨고, 총 765 만원 입니다. (발전기금 200만원 포함)

2005년도 동문회비를 아직까지 납부해 주시지 못한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송금은행 : 하나은행 158-052860-00107
예 금 주 : 김창재 (송금인을 반드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의학과 : 전문의 8만원, 전공의 (군복무) 4만원,
간호학과 : 30회까지 8만원, 30회 이후 4만원
(단, 전업주부의 경우는 상기금액의 50%, 부부회원의 경우에는 합해서 150%입니다)

공지사항
성의 연극 동문회 발전 기금 모금안내
회보와 함께 발전기금에 대한 약정서와 회송용 우편봉투를 보내드립니다. 액수와 납부회수에
제한 없이 회비와 별도로 모금 관리하오니, 약정서를 작성하시어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약정기일은 2009년 2월 28일까지로 분납가능 하며, 보내주신 약정서에 대한 확인서는 추후에
개별적으로 다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입금 계좌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은행 : 255-007008-12-102 예금주 : 유남진

2006년 동문 재학생 합동 봄 야유회


날짜 : 2006년 5월 21일 일요일, 장소 : 추후 공지

돌아오는 5월 21일에 성의연극동문회 동문 재학생 합동 봄 야유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계절의 여왕, 봄


을 맞이하여 아무쪼록 많은 동문 여러분의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일정과 장소, 시간 등은 추후 다시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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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창순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mail :
cmcdrama@hanmail.net
Homepage :
www.freechal.com/cmcplay

since1960 4 호 / 2006년 7월 30일

공지사항
1. 성의연극동문회 정기총회 개최

일시: 2006년도 8월 26일(토요일) 오후6시


장소: 오후청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라이프상가 2층) Tel) 544-6212
회비: 당일 식대 3만원

2. 동문회비 납부에 관한 건
동문회비의 회계연도는 전해의 8월부터 익년의 7월까지 입니다. 따라서, 현재 새로운 회계연도가 되어서
모든 회원이 납부 대상자 입니다. 매년 동문회원들이 납부하시는 회비는 동문회원들의 경조사와 연극부
재학생들의 정기공연 지원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재학생들의 공연을 위한 학교 측의 예산 지원
이 전무한 관계로, 공연 예산의 대부분을 동문회비에 의한 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문회비
납부에 전체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특히 정기총회에 참가 못하시는 동문들의 회비 납
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송금은행 : 하나은행 158-052860-00107


예 금 주 : 김창재 (송금인을 반드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의학과 : 전문의 8만원, 전공의 (군복무) 4만원,
간호학과 : 30회까지 8만원, 30회 이후 4만원
(단, 전업주부의 경우는 상기금액의 50%, 부부회원의 경우에는 합해서 150%입니다)

3. 성의연극동문회 발전기금 모금안내


액수와 납부회수에 제한 없이 회비와 별도로 모금 관리하고 있습니다. 약정기일은 2009년 2월 28일까지
로 분납가능 하며, 입금 계좌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은행 : 255-007008-12-102 예금주 : 유남진

4. 성의연극회 가을정기대공연 안내

“사랑을 찾아서 ”
김광림 작 / 차지성 연출/ 이창건 기획
일시 : 2006년 9월 1일 (금), 2일 (토)
장소 : 나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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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 회비 납부자 2005 회계연도 (2005년 8월- 2006년7월)

2006년 7월 현재 총 90명, 603만원 납부해 주셨습니다. ( )안은 보내주신 액수입니다.

강민정(4), 강주원/한종숙(12), 강현미(8), 고성희(8), 권영택(8), 곽태호(8), 구태형(8), 고은화(4),

고익준(8), 김강회(8), 김광평(8), 김귀란(4), 김경수(8), 김경아(4), 김기수(8), 김동진(4), 김지혜(4),


김양수/박선미(10), 김영훈(8), 김영희(8), 김용범(8), 김용욱(8), 김익명(8), 김창재/김혜정(12), 김홍진(8),
김희정(8), 문동규(4), 문일신(8), 문향이(4), 박경웅(8), 박순옥(8), 박영숙(4), 박영하(8), 박창서(15),

변상태(8), 서석민(4), 손보성(4), 손주영(8), 송나옥(4), 신경철(8), 신영희(8), 오재숙(4), 오은숙(8),


유남진(8), 유경애(4), 유순집/신권화(12), 윤완수(4), 이경민(8), 이경욱(16), 이두수(4), 이유배(8),
이은화(8), 이정기(8), 이정태(8), 이종건(8), 이종승/이영애(12), 이준현(4), 이진석(8), 이천희(8),

이헌상(8), 이호선(8), 이혜승/고석진(10), 조경아(4), 조진범(4), 정순희(4), 정은숙(8), 정태원(8),


정홍준(8), 차현민/이경주(10), 채진호(8), 최노아(8), 최봉춘(16), 최창순/허영(12), 최진현(4), 최황(8),
최현주(4), 한현진(4), 허관순(4), 홍은영(4), 홍지희(8), 황동진(8), 황혜순(8)

성의연극동문회 발전기금 모금현황


2006년 7월 현재 총 935 만원이 모금되었습니다. 다음은 모금 현황입니다. (약정액/납입액)

구태형 (300/100), 김지혜 (30/0), 김홍진 (100/100), 문일신 (100/100), 박경희 (100/100),
변상태 (500/0), 손보성 (50/0), 손주영 (150/0), 이유배 (30/30), 이종건(300/0), 이종승/이영애
(100/100), 이헌상 (100/0), 조경아 (30/0), 차현민/이경주 (100/0), 최창순/허영 (100/100),
최황 (100/100), 홍은영 (5/5), 홍지희 (100/100), 황동진 (100/100)

동문 및 재학생 동정

동문회 행사
동문 재학생 합동 봄 야유회 2006년 5월 21일 분당 율동공원
유남진, 박영학 동문 축하 번개모임 2006년 4월 15일 선궁

축하드립니다
박경웅 동문 장녀 결혼 2006년 7월 9일
김형국, 홍지희 동문 이전 개원
김광평 동문 송탄보건소 진료실 관리의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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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창순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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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1960 5 호 / 2006년 11월 30일

2006년 동문회 이모저모


성의연극회 가을정기 대공연

2006년 성의연극회 가을정기 대공연이 9월 1일과 2일 광진구에 위치한 나루아트센터에서 있었습니다.


공연장의 위치가 관객동원에 그리 유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틀 공연 모두 거의 전석 매진에 가까
운 관객이 와 주셨고, 배우 역시 무대에 처음 서보는 학생들이 대부분 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습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준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마친 후 건대입구에서 가진 쫑파티에는 한동안 동문 모임에 뜸하셨던 많은 동문들께서 모처럼
자리를 같이 해 주셔서 더욱 의미 깊은 자리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의연극회의 5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후배 재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참석자 명단

김광평, 문일신, 박창서, 이정태, 홍지희, 박경희, 최창순, 김홍진, 유남진, 이종승, 김용범, 신경철, 김창재,
이진석, 김양수, 고석진, 곽태호, 차현민, 서석민,
허영, 이유배, 최노아, 송나옥, 황혜순, 이영애, 이혜승, 김귀란, 강민정, 조경아, 김숙경, 문혜신, 김지혜

657
성의연극동문회 정기총회

유난히 정년퇴임식이 많았고, 날씨 또한 좋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성의연극동문회의 정기총회는 예년과


같이 8월의 마지막주 토요일인 26일 오후청에서 있었습니다.
총회 안건으로는 2007년 완공 예정인 새 성의회관과 새 공연장에 대한 미리보기와 지난 1년 동안의 동
문회 사업 보고, 지난 90년도의 30주년 공연 비디오 감상, 재학생 후원금 전달 등이 있었습니다.
참석자 명단 :
김영민, 문일신, 이종건, 이춘오, 홍지희, 최창순, 김홍진, 유남진, 김용범, 신경철, 최봉춘, 손주영,
김양수, 고석진, 곽태호, 차현민, 서석민, 유경애, 최노아, 이유배, 송나옥, 황혜순

성의연극동문회 가을산행

가을비가 무척 많이 오던 지나 10월 22일 에는 지난해 청계산에 이어 올해는 북한산으로의 산행이 있


었습니다. 비록 악천후 속의 어려운 산행이었지만, 선후배간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
습니다. 아무쪼록 다음 행사에는 더 많은 동문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참석자 명단 : 최창순, 허영, 이유배, 차현민, 김귀란, 서석민, 재학생 20여명

성의연극동문재학생 합동 봄 야유회

무척이나 더웠던 지난 5월 21일에는 봄 야유회가 분당 율동공원에서 있었습니다. 신입생을 포함한 20여


명의 재학생과 동문이 모여 반가운 만남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참석자 명단 : 김광평, 문일신, 박경웅, 이종건, 최창순, 김홍진, 허영, 이유배, 이경주, 차현민, 김귀란

658
동문회보

기고 간호학과 26회 최노아

아주 짧은 나의 생각
갑자기 유배가 전화해서 낼까지 아무 글이나 써서 차현민 동문에게 발송하란다.
멜주소는 프리첼에서 찾아보고, 이런 기막힌 경우도 있다. 제목은 니가 알아서
아무거나 쓰란다. 그동안의 연극반에 대한 소홀함으로 이런 벌을 다 받는 구나
생각하며 거절을 못했다. 유배의 협박과 속마음을 아는 나 이기에 ...유배를
부회장으로 추천하면서 말했던 마음에 없던 다짐들.. 너 뒤에서 열심히 도와줄
게 했던 말들.. 후회스럽다. 졸린 눈 크게 뜨고 억지로 생각해본다. 머리도 두들
겨본다. 인간이 주는 고통과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본다. (유배와 나옥)

지금도 대학시절 연극반 활동에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 인생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인
생에 둘도 없는 친구들 유배와 나옥을 만났고, 내가 젤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 홍진형, 진호형 (일단
장치 소도구팀만.. 죄송)과 함께 호흡하며 지낸 세월들.. 이 모든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맡겨진 일을 묵묵히, 그러나 그 안에서 최대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선배의
모습은, 자신을 드러내고 잘난 척하고 싶어 연극반에 들어간, 나에게 인생의 겸허함을 가르쳤다.
모든 연극반원들이 그렇듯이 그들은 사회에서 적응력이 빠르고, 예의 바르고, 외모도 준수해서 모든 사
람들(상사,동료,환자,보호자등)에게 사랑 받으며, 인기가 많다. 나 또한 그러했고 지금도....
졸업한 지 어언 23년8개월 참으로 긴 세월을 한 직장에서 보냈다. 나의 친정에서는 가문의 영광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인생에 묻혀 정신없이 살아가는 동안 잊었던 과거의 추억들이 연극반 선후배의 직간접
적(프리첼) 만남에서 그리움이 떠오른다. 이 가을 다른 해에서 못 느꼈던 과거 학창시절 연극반 생각으
로 선후배들과 꿈과 현실 속에서 만남을 하고 있다.

사람의 만남과 인연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우리의 만남은 정말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세월이 흐
를수록 더해간다. 이런 소중한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바쁨을 이유로 자주 못 찾아가
는 이 마음을 이해 주시겠죠? 항상 마음은 그득 하답니다.
그동안 우리 연극반의 연극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동 받고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하여 왔다고 생각
된다. 나 또한 그러했으니(성숙한 저의 모습을 보면 아시겠죠?) 주변에서 과거 연극반의 명성에 대해 말
씀하시면 나의 어깨가 으쓱해진다. 이런 자랑스런 동아리를 선택하게 도와주시고 정말 좋은 사람들과의
진실된 만남을 만들어 주신 그분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꽃보다 아름다운 인간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
가야겠다.

기고 강원도 영월 공중보건의사 의학과 42회 서석민

영월에서

올 초 내과 전문의 시험 합격 후에 강원도 영월군 보건소 내과 의사로 근무를 시작한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낯선 곳에 혼자 외톨이처럼 지내려니 너무 갑갑했습니다. 낮에는 환자들이 끊임없이
100명 정도 오니 시간은 그럭저럭 가는데 누가 시계 바늘을 꽉 붙잡고 있는지 저녁 6시 이후에는 시간
이 너무 안 가는 겁니다. 처음 몇 개월간은  어떻게 해서든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는데 성의

659
극회 재학생 후배들이 놀러오면서부터 영월의 명소(?)를 함께 다니기 시
작하면서 서서히 영월에 정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성의극회 재
학생들과 함께 했던 곳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별마로 천문대는 민간인에게 개방된 최대의 천문대라고 합니다. 해발


800m 높이의 봉래산에 자리 잡은 천문대는 밤늦은 시간 올라가는 길에
라이트를 끄면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어둠이 가득한 곳입니다. 15분
정도를 꼬불꼬불한 길을 조심조심 올라가서 하늘을 바라보면,  "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하늘 가득 별들이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머리
에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수많은 별들, 은하수도 보이고 백조자리도 보이
고 견우, 직녀별도 보이고 정말 아름답습니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아름다운 하늘.
어라연은 영월에서 최고의 아름다음을 뽐내며 지역 주민의 생계 수단이기
도 한 곳으로 래프팅의 주요 코스입니다. '고기 어, 비단 라, 연못 연'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으로 3시간 정도를 조금한 고무보트에 몸을 맡기면서 물놀이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고 주변의 경관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곳입니다. 어라연을 지나는 동안은 누구나 운치를 즐기
는 신선인 양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고씨동굴은 3억 년 전에 형성된 자연 동굴로 한여름 무더위에 들어가면 에어컨을 틀어 놓은 듯이 시원
하고 동굴 안의 엄청난 자연의 창조물에 입이 딱 다물어지는 것이 그저 놀라운 창조의 작업에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고씨동굴 주변의 칡국수와 감자전 도토리묵은 맛에 있어 일품입니다.
이 밖에도 김삿갓 유적지, 조선민화 박물관, 청령포, 장릉, 한반도지형, 무릉도원, 책 박물관, 영월곤충박
물관, 국제현대미술관, 요선정, 묵산 미술관 그리고 26개의 높고 낮은 산들이 있어 관광은 물론 교육 및
학습 그리고 등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어김없이 영월의 산들도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을 만들어줍니다. 영월읍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온통 산
으로 덮인 경관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차를 몰고 천천히 달리다 보면 울긋불긋 산을 보느라 몇 번을
차를 세우고 또 세우고 감탄을 하면서 시원하고 맑은 공기에 마음도 청결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월
에서 태백산을 초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때, 늦가을 첫눈이 내렸을 때 올라 산은 항상 약속을 지킨
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구봉대산이라는 영월의 산을 올랐습니다. 제 1봉부터 제 9봉까지 험
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주변의 장관에 시원한 바람에 몸과 맘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봉우리마다 인
간 삶의 시작에서 끝나는 것을 나타내는 푯말이 있어 마지막 봉오리를 지나고 나면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의 기쁨도 얻게 됩니다. 
 
3년의 공중보건의, 인생의 가장 행복한 휴가. 처음엔 감옥 같더니만 요즘은 천국처럼 느껴집니다. 인간
이라는 존재가 지금의 처지를 자꾸 부정하면 더욱 힘들어짐을 잘 알면서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가 매번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시간들,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미래의 시간 그렇기에 지금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
다. 시간이 얼마간 흘렀건 어김없이 약속을 지키는 자연 속에서 일상의 복잡한 계산을 잠시 잊고 현재
를 행복하게 그리고 잊어버렸던 지키지 못했던 약속들을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요? 

660
동문회보

기고 재학생 연극부장 의학과 1학년 이창건

제 67회 가을정기대공연을 마치며...


기획으로서 무대 밖에서 연극 한편이 완성
돼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마음속에 크게 자
리 잡은 것이 자부심과 책임감이었습니다.
졸업하신 선배님들의 성의극회에 대한 애
정을 진하게 느끼며 배우를 뛰던 예과시절
2년이 철없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마리아홀에서 어떻게든 연습 좀 안 해보려
고 요리조리 선배들 눈피해 땡땡이치던 그
시절이 너무 책임감 없어 보이더군요. 그
연극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선배
님들께서 걱정하시며 어떻게든 도움을 주
시려고 하시는지 알았다면 그렇게 철없이
굴진 않았을 텐데 말이죠.

첫 외부공연이라는 부담감은 저희 성의극회를 압박했습니다. 정말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넋 놓고 있


을 때 대관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끝까지 응원해 주신 선배님들의 애정 어린 관심은 지금도 감사할 뿐
입니다. 배우들이 긴 연습기간에 지루해 하고 힘들어할 때 제가 자신 있게 독려할 수 있던 원동력은 바
로 자부심과 책임감이었습니다. 모든 배우와 스탭들 역시 이번 외부공연을 통해 자신이 성의극회 회원
이라는 사실에 새삼 뿌듯해하고 있고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배우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대 밖에서 보는 무대 안의 배우는 참 멋지더군요. 배우들의 연습 과정을 계속 지켜보았기 때문인지
막이 내려갈 때 괜히 제가 찡 하더군요. 배우 대부분이 신입생이라 참 걱정이 많았는데 참 건방진 걱정
이었습니다. 그런 명배우들을 걱정하다니.
앞으로 같이 호흡하고 고민할 사람들이 너무나 믿음직스럽습니다. 같이 잘해봅시다!

성의극회, 선배님들, 그리고 재학생 동지 여러분 감사해요~~

동문 동정
축하드립니다
이종건 동문 이전 개원
교대역 3번 출구앞. 장안빌딩 가동 401호( 전화 3477-4773 )

付高
구태형 동문 부친상 (2006.10.27)

661
2006년도 회비 납부자 2006 회계연도 (2006년 8월- 2007년7월)

강민정, 강현미, 고석진/이혜승, 고성희, 고은화, 곽태호, 구태형, 김광평, 김경아,


김귀란, 김기수, 김동진, 김병욱, 김숙경, 김양수/박선미, 김영희, 김용범, 김용욱,
김창재/김혜정, 김태우, 김형국, 김홍진, 김희정, 문영규, 문일신, 문혜신, 민진수,
박경웅, 박경희, 박명애, 박순옥, 박영숙, 박영하, 서상원, 서석민, 손보성, 손주영,
송나옥, 신경철, 신영희, 오은숙, 유경애, 유남진, 유순집/신권화, 윤완수, 이두수,
이유배, 이정기, 이종건, 이종승/이영애, 이준현, 이진석, 이천희, 이춘오, 이헌상,
정순희, 조경아, 조윤영, 조진범, 차현민/이경주, 채진호, 최노아, 최봉춘, 최진현,
최창순/허영, 최황, 한현진, 허관순, 홍지희, 황현석, 황혜순

2006년 11월 현재 : 79명의 동문께서 납부해 주셨고, 총 494만원 입니다.

2006년도 동문회비를 아직까지 납부해 주시지 못한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납부자 명단에 누락되신 분이 계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16-379-3731 차현민)

송금은행 : 우리은행 1002-432-782179


예 금 주 : 차현민 (9월부터 동문회 관리통장이 바뀌었습니다.
송금인을 반드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의학과 : 전문의 8만원, 전공의 (군복무) 4만원,


간호학과 : 30회까지 8만원, 30회 이후 4만원

(단, 전업주부의 경우는 상기금액의 50%, 부부회원의 경우에는 합해서 150%입니다)

사이버 성의연극회
사이버 동문회에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freechal.com/cmcplay 입니다.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으신 여러 동문들의 조속한 가입을 부탁드립니다.

662
동문회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창순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mail :
cmcdrama@hanmail.net
Homepage :
www.freechal.com/cmcplay

since1960 6 호 / 2007년 4월 5일

성의연극동문회 이모저모

성의연극회 2007년 신입생환영 봄정기공연

마리아홀도 철거되어 없고 변변한 공연시설도 없는 학교에서, 더욱이 지난 수년간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하지 못했던 과거의 신입생환영 봄 정기공연이 지난 3월 5,6일 양일간 의과학연구원에서 있었습니다.
대관 문제로 인해 부득이 평일 공연을 할 수 밖에 없어 동문들의 참석은 낮았지만, 재학생 연극부원이
많아져 배우 10명에 스탭 18명이라는 대규모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배우들은 주로 지난 가을 공연에
서보지 못했던 학생 위주로 나섰으며 참신하고 성공적인 공연이었습니다.

2007년 3월 6일 공연 및 쫑파티 참석자 명단 :


이정태, 유남진, 김창재, 이유배, 정태원, 황혜순, 김양수, 고석진, 곽태호, 차현민, 김귀란, 김지혜, 양수정,
이유선, 윤지혜

사이버 성의연극회
사이버 동문회에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freechal.com/cmcplay 입니다.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으신 여러 동문들의 조속한 가입을 부탁드립니다.

663
성의연극동문회 2006년 송년회

지난 13일 수요일 오후 7시 서초동 평화빌딩에 위치한 선궁에서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동문회장님께서 1년간 동문회의 행사와 동문소식, 프리첼 홈피 현황 보고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주셨고,
김경수 선배님의 제안으로 김광평 선배님께 형님에 대한 의례가 깜짝쇼로 있었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차는 박경웅 선배님께서 잘 아시는 카니발로 옮겨서 새벽 1시가 넘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2차에서는 50주년 공연에 대한 진지한 토론도 있었습니다.
지난 한해 동문회의 마지막 행사인 송년회를 성대히 마칠 수 있게끔 와주신 모든 동문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2006년 12월 13일 송년회 참석자 명단 :

김광평, 문일신, 박경웅, 김경수, 홍지희, 박순옥, 최창순, 김홍진, 유남진, 이종승, 최봉춘, 채진호, 박영학,
정순희, 이유배, 손주영, 신권화, 김귀란, 서석민

성의연극동문회 2007년 신년하례식

비록 약간 늦었지만 신년하례식을 하였습니다.


많은 동문들께서 선약등의 이유로 많이 참석해주지는 못하셨지만 금년 졸업생들을 포함하여 더욱 뜻 깊
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일부 동문들은 선약이 있었슴에도 2차에 참석하여 주셔서 매우 반가웠었습니다.
이날은 2006회계년도 중간 결산 보고도 하였으며, 회비 조정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2차에서 헤어지기가 싫은지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항상 보면 반가
운 얼굴들이고, 하실 얘기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차현민 총무의 불가피한 일로 제가 회계보고 및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느끼는 일
이지만 젊은 동문들의 참여가 아쉽습니다. 중간 역할을 할수 있는 동문들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
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김창재 동문이 홈피에 올리신 후기 중에서)

2007년 2월 8일 신년하례식 참석자 명단 :

문일신, 박경웅, 이종건, 이춘오, 최창순, 김홍진, 안인호, 유남진, 이정기, 김창재, 손주영, 이헌상, 김용욱,
유경애, 정순희, 허영, 이유배, 이영애, 최노아, 송나옥, 강현미, 황혜순, 양수정, 이유선

664
동문회보

결혼 20주년을 보내며 간호학과 27회 황혜순

어느날 남편이 불쑥 결혼 20주년기념으로 제주도여행을 예약했다고 통보(?)해오는것이 아닌가!

기념일조차도 잊어버리고 더더욱 20주년이라고는 미처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기대하지않던 여행이라 반갑기


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걸 말없이 계획하고 있었던 남편에게 감동하면서 지난 3월 14일 15일 이틀에걸쳐 제주도
로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는 남편의 친구도 살고있고 신혼여행을 포함하여 이러 저러한 이유로 이번이 8~9번째 되는 여행인지라...

이틀동안 제주의 풍광에 묻혀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것 이외엔 더이상의 가슴설레는 여행은 아니었는데...이런.... 날
씨까지 받혀주질 않는다.

결혼 10주년때는 돌풍이 불어 렌트카 위로 간판이 떨어져서 처리하는라 골차아팠었는데 이번엔 비바람이 분다.

다른때엔 날씨가 멀쩡하다가도 기념일이란 이름을 붙이고가면 날씨가 꼭 이런식으로 도와준다. 3월이란 계절탓인
가..

그래도 오후엔 바람이불어 쌀쌀하긴 했지만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왔다.다행이었다 -(일기예보로 비가 오고 바람


이 분다는것을 미리알고 있어서 비행기에서 내려서는 취소할걸 그랬다며 잠시 후회도 했었다).

다음날도 흐리고 바람불고.. 날씨는 그랬지만 파도치는 해안도로와 한라산도로로 드라이브도하고, 바람에 떠밀리면
서 성산일출봉에 올라도보고, 바라보기만해도 노란색으로 물들것같은 유채에 젖어도보고, 제주항을따라 산책도하면
서.. 마치시계를 뒤로 돌려놓은듯한 그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돌아오는 밤비행기에서는 내가슴속에 잔잔한 마음의 파도가 일고있었다. "20년...벌써20년이나 함께살았다
니..."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긴세월 함께해줘서 고맙다"고하는 그 가슴뭉클하는 TV광고도 떠오르고, 제작년 남편을 앞
서보낸 친구가 이젠 그 어떤것도 이전처럼 즐겁지않다는 그친구의 가슴시린이야기도 생각나고 ...

옆에 앉은 남편에게 가만히 속삭여본다. 깜짝여행 고마웠다고.. 그리고 애들 대학보내고 나면 좀더 긴여행을 가보자


고...

작년 한해 많이 아프면서 마음이 약해진 탓인지, 아니면 이제는 남편을 나이들어가며 느끼는 외로움,삶의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눌 긴 여정의 동반자로 느끼기 때문인지.. 남편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이( 이상한 소리한다고 할까
해서) 내 가슴에 맴돌고 있었다.

'내가 살아있는 날까지 같이 함께 있어 달라고....'

동문 여러분의 기고를 기다립니다. 소중한 옛기억이 되어버린 학창시절의 추억, 그리


운 사라들,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 등 소재에는 상관이 없습니다.
보내실 곳 : hm1812@catholic.ac.kr

665
기고 의학과 42회 손보성

"따르~르릉" -prologue-

전화가 올 일이 없는데 갑자기 저녁에 전화벨이 울린다. 현민이 형이


다. 무슨 일일까 하고 받은 전화.
역시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머리 속이 멍해지는 느낌이
다. 글을 써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대학 시절 연극부
회장을 하면서 공연 팜플렛에 인사말을 적었던 게 마지막 글이었던
것 같다. 워낙 글재주도 없고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이
기에 장문의 글을 쓰는 데에는 소질이 없는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시
는걸 보니 형도 많이 다급하셨던 모양이다. 아무튼 조금이나마 형의
짐을 덜어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몇 년 만에 다시 글을 적어보게 된
다.

"추자도" -감사-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 영흥리 소재 추자보건지소입니다 이렇게 말


씀 드리면 실감이 나지 않으시겠지요. 조금 더 쉽게 말씀을 드리자면 이 곳은 섬입니다. 하루에 정기선
이 두 번만 다니는 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배를 타고 다시 한시간 반 남짓 더 가야하는
섬 추자도. 일년의 시간 동안만 이곳에 머물기로 하고 온지가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추자도는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약 45km떨어진 섬으로 상추자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
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구수는 약 2,800명 정도인 작지 않은 섬입니다. 겨울에는 주로
감성돔과 학꽁치, 봄에서 가을까지는 황돔, 흑돔, 농어 등이 잘 잡혀서 전국의 강태공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섬으로 유명하답니다. 또한 추자 10경이라고 알려져 있듯이 주변의 경관이 수려하고 바다위 섬사
이로 일출과 일몰은 정말 장관입니다. 물론 일출은 본적이 없습니다. 추자는 바람이 많아 공기가 정말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상쾌합니다. 바닷물 역시 깨끗해서 길을 걷다보면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
이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죠. 그래서인지 여기서 나오는 미역 등의 해초류들이 다른 곳의 해초류보다
훨씬 맛이 좋고 부드럽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저의 일상은 보통 주중에는 오후 6시까지 진료를 하고 때
로는 점심에 김밥을 싸서 직원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서 먹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산책을 하기도 하고
직원들과 함께 쑥을 캐서 떡을 해먹기도 하고 가끔은 바닷가로 미역을 따러 가기도 합니다. 한번은 미
역을 너무 많이 해와서 일주일 내내 미역국만 먹은 적도 있었답니다. 저는 이곳에서 1년간 생활을 통해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666
동문회보

그 동안 힘들었던 병원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금 추스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이곳 추자 생


활에 감사하고 난생처음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다시금 느껴본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 그리고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있음에도 저를 잊지 않고 찾아준 후배들과 친구들 그리고 선배들에 대한 감사
를 배우게 된 추자 생활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5월이 오면 저도 이곳을 떠나겠지만 이곳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과 감사의 마음은 영원히 제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겁니다.

"성의 연극부" -사랑-

대학 새내기때 선배가 사준 짜장면이 어찌 그리 맛이 있던지 짜장면 한그릇의 유혹에 넘어가서 가입하


게 된 동아리가 바로 연극부였습니다. 하지만 연극부라는 동아리는 저에겐 단순한 서클 이상의 의미였
던거 같습니다. 대학 6년의 시간동안 연극을 하면서 보낸 시간을 계산해보니 2년 이상의 시간동안 연극
을 준비했고 3년의 시간을 연극부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무대 장치를 만들기 위해 큰 나무를 사와서
밤새워 톱질을 하고, 모조 바위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스티로폴을 자르며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도 연극
부가 좋았던건 바로 연극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친구들, 사랑스러운 후배들 그리고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했었기에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힘들었더라도 그것이 훗날 재미있던 일로 그리고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 나쁜 추억도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슬펐던 일은 함께 했던
친구, 후배, 선배들이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났던게 가장 슬프고 힘들었던 일이었습니다. 연극을 통해서
그리고 연극을 준비하는 동안 연극이라는 매체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사랑을 주지만
제가 연극을 통해서 배운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큰 교훈은 인간관계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 갈 수는 없겠지만 만약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 곁을 떠났던 친구, 후배들 그리고 선배님
들께 "사랑해요"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연극을 준비하고 또 앞으로 연극을 준비할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당신이 연극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의 사람도 사랑하고 아껴주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어려울때 서로 도움이 되고 기대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배우고 대학을 졸업하게 될 수 있다
면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니
올해로 제가 연극부에 몸 담은지도 벌써 12년째가 되었네요 졸업후 외과의사의 길을 택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연극부에 소홀했던 점이 많았던거 같아 항상 마음이 편치 못했었습니다 다음 공연 때에는 여러
분과 함께 마리아 홀로의 추억여행을 꼭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연극은 막을 내리고... 의예과 2학년 박유미

멋진 공연, 내가 생각했을 때의 최고의 공연을 목표로, 그렇게 한달간.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앞섰었다. 무대 위 뜨거운 조명(조금 상투적인 표현
같지만)을 받으며 모두가 나를 주시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무대 위에서 발표를 한다거나 노래를 부른다거나 춤을 춘다거나. 무슨 이유
에서든 무대를 올라서기 전엔 매번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듯한 기분을 경
험한다.
애초부터 난 왜 연극이 하고 싶었을까. 단지 무대를 선다는 것에만 끌렸다면 그간의 노력은 곤욕이었을
수도 있다.

667
배우로서 연극을 준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본을 처음 받아들었을 땐 한 달 뒤 무대에 서서 연
기를 하고 있을 나를 상상하면서 한껏 부푼 기대감에 젖었었다. 하지만 차차 연습을 해가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열정적이기만 한 시간들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매일매일 강행되는 연습에 가끔은 자의가 아니
라 타의에 의해 연극을 준비하는 듯한 착각도 들었고, 수십번도 반복해야 하는 대사와 행동은 지루해지
기도 했고, 아무리 연습해도 나아지지 않을것만 같은 부족한 부분들에 부딪힐 땐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버틴 건 대사 하나하나에 숨은 감정과 생각들을 발견하면서 느꼈던 흥미와 다른 사람의 모습으
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하는 하면서 느꼈던 새로움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뚜렷하고도 가슴 떨
리는 목표, "그 날"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본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다. 무대에 선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기 때문에
체면을 생각하거나 가식을 떨 필요 없이, 대범해지고 뻔뻔스러워질 수 있다. 평소 내가 갖고 있지 못한
면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억눌렸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살면서 감정표현에 충실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기쁠 땐 웃고 화날 땐 목소리를 높이지만, 솔직하게
웃지 못할 때가 있고, 화가 나도 참아야할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의 가면을 쓴 채, 아니, 완전히 다른 사
람이 되어선, 나만의 틀을 깨보고 싶었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에서 제 2장<대화가 통하지 않
는 연인>의 "여자"로 연기할 땐 아무리 얄밉게 굴고, 눈치 없이 굴고, 개념없이 행동해도 "나"의 인격을
비난하거나 성품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자유로운 느낌이 좋았다. 물론 다른 사람이 된다는
건 쉽지 않지만. 동기 한명은 30분 가량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도 친구들은 그때까지 자기
를 알아보지도 못했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의 틀을 깨는 데 성공했기 때문 아닐까. 물론 분장도
한 몫 했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극은 아쉬운 점도 많다. 조금 더 뻔뻔해지고 대범해져볼 걸… 알
게 모르게 그래도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더 의식을 하고 충분히 자유롭게 감정을 드러내
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그 외에도 개선할 부분이 너무도 많다. 기술적인 면을 포함해서. 난 아직 왕초보. 그래도 앞으로
기회는 계속 있으니까…라며 위로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거쳐가면서 "무대 위 배우로서의 나"도
발전하겠지만 결국엔 나 자신도 발전하고, 후엔 삶과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성숙한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성의 연극 동문회 발전 기금 모금안내
액수와 납부회수에 제한 없이 회비와 별도로 모금 관리하고 있습니다.
약정기일은 2009년 2월 28일까지로 분납가능 하며, 입금 계좌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은행 : 255-007008-12-102 예금주 : 유남진

동문 및 재학생 동정
축하드립니다
유순집 동문 내과학 교실 교수 승진
최황 동문 내과학 교실 교수 승진
최진현 동문 소아과 전문의 취득

668
동문회보

민진수 동문 내과 전공의 합격
김정유 동문 의사국시 합격 및 동문회 입회
이보나, 윤지혜, 이유선, 양수정 동문 간호사국시 합격 및 동문회 입회

付高
강주원 동문 부친상/한종숙 동문 시부상 (2006.12.29)
이영애 동문 모친상/이영애 동문 빙모상 (2007.1.12)

재학생 현황
본과 4학년 - 이재민
본과 3학년- 이민기, 심정우
본과 2학년- 김경문, 이한얼, 이창건, 조준형
본과 1학년- 황주철, 양경윤, 양희정, 신기원, 김병희
예과 2학년- 이준엽, 남욱, 박창균, 박유미
간호학과 4학년- 장지연
간호학과 3학년- 김경민, 김은희, 이혜진, 지정화, 황초롱
간호학과 2학년- 강민경, 계수현, 김유철, 김은희, 이재령, 임은지

성의연극회 가입을 축하합니다

예과 1학년- 이양현, 최문경, 박상민, 나도현, 박병훈


간호학과 1학년- 고운정, 이하늘, 신소영, 김다솜, 임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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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창순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mail :
cmcdrama@hanmail.net
Homepage :
www.freechal.com/cmcplay

since1960 7 호 / 2007년 7월 25일

공지사항
1. 성의연극동문회 정기총회 개최

성의연극동문회는 해마다 정기총회를 당해 연도의 가을 공연 전주에 거행해 왔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한주 일찍 총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날짜에 착오 없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차기 회장단 인선 문제 및 다가올 2010년 창립 50주년 기념공연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며, 또한 미국에 거주하시는 관계로 오랜기간 만나지 못했던 김진배 동문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무더위가 한창인 휴가 시즌에 열리게 되지만, 관심과 사랑으로 아무쪼록 많은 동
문 여러분의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일시: 2007년도 8월 18일(토요일) 오후6시


장소: 선궁 (02-597-1397, 서초구 서초동1451-34 서초평화빌딩 지하1층
예술의 전당 3거리에서 서초역 방면 50M 전방)
회비: 당일 식대 3만원

2. 성의연극회 가을정기대공연 안내

1974년 경운동 대강당 공연과 1990년 마리아홀에서의 성의연극회 창립 30주년 기념공연에 이어 손톤


와일더의 명작 “우리읍내”가 17년 만에 다시 성의연극회에서 무대에 올려집니다.
이미 두차례 선배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진 작품이라 학생들의 부담이 많을 수도 있지만, 성의연극회의
젊은 패기와 막강한 인원으로 야심차게 준비한다고 합니다.
아직 성의회관이 완공되지 않은 관계로 외부에서 공연해야 하지만, 오히려 좋은 시설을 갖춘 전문 공연
장에서의 공연이라 더욱 기대되는 바입니다.
공연 연습은 주로 성의교정 내에 위치한 의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한다고 하니, 동문 여러분의 격려와
지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많은 동문들의 공연 관람과 쫑파티 참석 부탁드립니다.

2007년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회 가을정기 대공연


“우리읍내”
손톤 와일더 작 / 오세곤 번역,번안 /송현종 연출/ 신기원 기획/남욱 무감
일시 : 2007년 8월 31일 (금), 9월 1일 (토)
장소 : 로빈아트홀 (삼성역 3번출구 전방 300M)
후원 :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동문회

670
동문회보

3. 동문회비 납부에 관한 건

성의연극동문회의 회비 회계연도는 전해의 8월부터 익년의 7월까지입니다.


따라서, 2007년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어서 모든 회원이 납부 대상자입니다.
매년 동문회원들이 납부하시는 회비는 동문회원들의 경조사와 동문회 행사지원 및 성의연극회 재학생들
의 정기공연 지원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재학생들의 공연을 위한 학교 측의 예산 지원이 전무한
관계로, 공연 예산의 대부분을 동문회비에 의한 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문회비 납부에 전체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특히 정기총회에 참가 못하시는
동문들의 회비 납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2007년도 동문회비 납부에 동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납부자 명단에 누락되신 분이 계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16-379-3731 차현민)
송금은행 : 우리은행 1002-432-782179
예 금 주 : 차현민
(2006년 9월부터 동문회 관리통장이 바뀌었습니다. 송금인을 반드시 기재 바랍니다.)
의학과 : 전문의 8만원, 전공의 (군복무) 4만원, 간호학과 : 30회까지 8만원, 30회 이후 4만원
(단, 전업주부의 경우는 상기금액의 50%, 부부회원의 경우에는 합해서 150%입니다)

2006년 회기년도 회비 납부자 명단 :

총 88명의 동문께서 회비를 납부해 주셨습니다. 성실히 회비를 납부해 주신 동문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민정, 강현미, 고석진/이혜승, 고성희, 고은화, 곽태호, 구태형, 김광평, 김경수, 김경아, 김귀란,
김기수, 김동진, 김병욱, 김숙경, 김양수/박선미, 김영희, 김용범, 김용욱, 김정유, 김창재/김혜정,
김태우, 김형국, 김홍진, 김희정, 문영규, 문일신, 문혜신, 민진수, 박경웅, 박경희, 박명애, 박순옥,
박영숙, 박영하, 박영학, 서상원, 서석민, 손보성, 손주영, 송나옥, 신경철, 신영희, 안인호, 오은숙,
유경애, 유남진, 유순집/신권화, 윤완수, 이두수, 이유배, 이은화, 이정기, 이정태, 이종건,
이종승/이영애, 이준현, 이진석, 이천희, 이춘오, 이헌상, 정순희, 정은숙, 정홍준, 조경아, 조윤영,

조진범, 차현민/이경주, 채진호, 최노아, 최봉춘, 최진현, 최창순/허영, 최황, 한현진, 허관순,
허관순, 홍지희, 황동진, 황현석, 황혜순

4. 성의연극동문회 발전기금 모금안내


액수와 납부회수에 제한 없이 회비와 별도로 모금 관리하고 있습니다. 약정기일은 2009년 2월 28일까지
로 분납가능 하며, 입금 계좌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은행 : 255-007008-12-102 예금주 : 유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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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창순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mail :
cmcdrama@hanmail.net
Homepage :
www.freechal.com/cmcplay

since 1960 9 호 / 2008년 4월 1일

1. 2008년 행사 안내

2008년 봄 재학생 동문.가족 합동 등반대회


모든 동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새로 성의 연극회에 가입한 신입생 얼굴도 보고, 동문간의 우의도
다지고자 지난해와 같이 봄 등반대회를 준비하였습니다.
많은 동문 여러분의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등산에 참여하시지 못할
경우 하산 후 예정되어 있는 뒤풀이에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 일 시 : 2008년 4월 27일 일요일 오전 11시


* 장 소 : 청계산 입구 (원터골 등산로 입구,원터 표지석 앞)
* 식사 장소 : 원터골 입구 소담채 (02-3462-8592)
* 대상 : 전 회원과 가족, 재학생

오시는 길 : (승용차) 오른쪽 약도 참조


(대중교통) 2호선 강남역 6번 출구 하차
---> 4312번 버스 승차
---> 원터골 하차 ---> 지하차도
---> 원터 표지석 앞 공터

2008년 행사 계획:
동문회 활동의 활성화를 위하여 동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전체
동문 여러분의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세한 일정은 추후 다시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2008. 2. 16. 신년하례회


4. 27. 동문.재학생 등반대회
8. 23. 정기 총회
10. 26. 동문 등산모임
12. 6.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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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2. 동문 소식

신년하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08년도 신년하례식을 2008년도 2월 16일 (토요일) 오후6시 예술의전당 인근 서초갈비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적당한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김양수 동문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 자
리에는 김광평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또한 예
년과 달리 전공의, 수련의 생활로 바쁜 문영규, 김정유 동문까지 참석해 주었고, 자리를 가
득 채울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정미 선배님께서 졸업 후 처음 동문회에 참석하시어 많은 동
문 여러분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참석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신입회원(의 49회) 이재민이 참석하여 선배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차
에서는 재학생 김경문, 신기원, 김병희 군이 합류하였고, 또한 이정기 선배님께서 늦은 시간
이지만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참석자 명단:
김광평, 문일신, 박경웅, 이정태, 안인호, 최창순, 이정기, 박영학, 김창재,
김양수, 차현민, 서석민, 문영규, 김정유, 이재민
류경애, 정순희, 이유배, 최노아, 송나옥, 이정미, 황혜순

신입회원 소개 / 국가고시 합격/: 근무지소개


의 49회 이재민 성바오로 병원 인턴 근무
간 51회 장지연 의정부성모병원 근무

동문 근황

의 44회 황현석 내과 전문의 취득, 강남성모병원 신장내과 임상강사 근무


의 48회 김정유 정신과 수련의 합격, 강남성모병원 근무

동문 소식/ 근무지 변경, 개업 이사 등 경조사..


* 심상인(전 지도교수/의 11회 성모병원 병리과 교수) 동문 아들결혼-12월 15일
* 김강회(의 17회) ; 2007년 8월1일부터 동해동인병원 원장/011-9310-3008

3. 사이버 성의연극회
사이버 동문회에는 현재 160여명의 동문 재학생이 가입되어 있으나 소수의 회원만
자주 접속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freechal.com/cmcplay 입니다.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으신 여러 동문들의 가입을 부탁드립니다.

673
5. 동문회비 납부에 관한 건
매년 동문회원들이 납부하시는 회비는 동문회원들의 경조사와 동문회 행사지원 및 재학생들
의 공연 지원비로 사용되고 있는데, 재학생들의 공연을 위한 학교 측의 예산 지원이 전혀
없는 관계로 공연 예산의 대부분을 동문회비에 의한 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상기의 결산 보고에서와 같이 정기공연 지원비가 동문회 예산의 상당액을 차지하기에 실제
동문회의 발전적 운영이 어렵습니다.
가급적 이번 회장단의 회계연도 (2005 ∼ )의 동문회비는 완납을 부탁드립니다.
2007년 회기년도(2007.8. - 2008.7) 회비 납부하신 동문
예년에 비해 회비 납부가 부진합니다.
강민정, 강주원, 강현미, 곽태호, 고석진, 고성희, 고은화, 구태형, 김경아, 김광평,

김귀란, 김동진, 김용범, 김양수, 김영희, 김창재, 김태우, 김혜정, 문영규, 문일신,

문혜신, 민진수, 박경웅, 박경희, 박선미, 박영하, 서석민, 손주영, 손보성, 송나옥,

신경철, 신영희, 양수정, 오은숙, 유경애, 유남진, 이경주, 이영애, 이유배, 이유선,

이은화, 이정태, 이종건, 이종승, 이준현, 이진석, 이헌상, 정태원, 조경아, 조진범,

차현민, 채진호, 최노아, 최봉춘, 최진현, 최창순, 최황, 한종숙, 한현진, 허영, 홍지희,

황혜순, (62명)

6. 2007년 8월 총회 결산 보고 ( 2006 회계년도 회무보고)


수입
2006회계년도 동문회비 5,540,000 총회회비 600,000
송년회비 920,000 추계 등반대회 참가비 180,000
신년하례식 회비 660,000 봄 야유회 회비 380,000
총회준비 번개모임 회비 330,000 총수입 8,610,000
지출
재학생 지원
가을정기 대공연 3,000,000 가을공연 쫑파티 보조 600,000
신입생환영 봄공연 300,000
동문회 행사
총회경비 0 추계등반대회 186,000
송년회 843,000 신년하례식 674,000
봄 야유회 405,000 번개모임 438,200
동문회 경조사
김정규동문공로패 120,000 경조사 구태형 동문 95,000
강주원/한종숙 동문 100,000 이종승/이영애 동문 100,000
동문회 운영
잡비 265,400 동문회보 150,000
전년도 적자분 489,150
총지출 7,7657,50
잔액 84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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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창순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mail :
cmcdrama@hanmail.net
Homepage :
www.freechal.com/cmcplay

since1960 10 호 / 2008년 7월 30일

공지사항
1. 성의연극동문회 정기총회 개최

재학생 정기공연 전주에 열리던 총회가 금년은 학생 공연 날짜가 앞당겨진 관계로 예년보다 1주뒤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무더위가 가라앉고 가을을 맞이하는 시점에 열리는 총회에 동문 여러분의 많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일시: 2008년도 8월 30일 (토요일) 오후6시


장소: 선궁 (서초동 평화빌딩 지하 1층, 토니로마스 옆 매장, 02-597-1397
예술의전당에서 서초역 방향으로 50M 거리에 위치)
회비: 당일 식대 3만원

2. 성의연극회 가을정기대공연 안내

지난 2년간 마리아홀 철거 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할 수 밖에 없었던 정기공연이 드디어 신축 성의


회관 내에 자리한 새 마리아홀에서 거행됩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재학생 들만의 힘으로 외부 전문 연출
가 없이 의욕적으로 스스로 공연을 올린다고 하니 동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대관 문제와 학사 일정 관계로 부득이 평일 공연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동문 여러분들의 많은
관람을 아울러 부탁드립니다.

2008년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회 가을정기 대공연 “밑바닥에서”


막심 고르끼 작 / 이한얼 연출/ 이준엽 기획/ 계수현 무감
일시 : 2008년 8월 25일 (월), 26일 (화)
장소 : 마리아홀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신축 성의회관 1층)
후원 :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동문회

3. 동문회 소식

2008년 동문 재학생 합동 봄 야유회


일자, 장소 : 2008년 4월 27일 일요일 오전 11시 쯤 청계산 등산 시작
오후 1시 45분 쯤 소담채 1차 식사
오후 5시 쯤 레스토랑에서 2차 맥주
참가자 : 졸업생 - 문일신, 이종건, 안인호, 최창순, 이유배, 김창재, 김양수, 서석민
재학생 - 신기원 회장 외 2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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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문회비 납부에 관한 건

성의연극동문회의 회비 회계연도는 전해의 8월부터 익년의 7월까지입니다. 따라서, 2007년 새로운 회계


연도가 시작되어서 모든 회원이 납부 대상자입니다.
매년 동문회원들이 납부하시는 회비는 동문회원들의 경조사와 동문회 행사지원 및 성의연극회 재학생들
의 정기공연 지원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재학생들의 공연을 위한 학교 측의 예산 지원이 전무한
관계로, 공연 예산의 대부분을 동문회비에 의한 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동문회비 납부에 전체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특히 정기총회에 참가 못하시는 동문들의
회비 납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2007년도 동문회비 납부에 동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납부자 명단에 누락되신 분이 계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16-379-3731 차현민)
송금은행 : 우리은행 1002-432-782179
예 금 주 : 차현민
(2006년 9월부터 동문회 관리통장이 바뀌었습니다. 송금인을 반드시 기재 바랍니다.)
의학과 : 전문의 8만원, 전공의 (군복무) 4만원, 간호학과 : 30회까지 8만원, 30회 이후 4만원
(단, 전업주부의 경우는 상기금액의 50%, 부부회원의 경우에는 합해서 150%입니다)

2007년 회기년도(2007.8. - 2008.7) 회비 납부하신 동문


총 67명의 동문께서 회비를 납부해 주셨습니다. 성실히 회비를 납부해 주신 동문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민정, 강주원, 강현미, 곽태호, 고석진, 고성희, 고은화, 구태형, 김경아, 김광평,

김귀란, 김동진, 김용범, 김양수, 김영희, 김창재, 김태우, 김혜정, 문영규, 문일신,
문혜신, 민진수, 박경웅, 박경희, 박선미, 박영숙, 박영하, 서석민, 손주영, 손보성,
송나옥, 신경철, 신영희, 양수정, 오은숙, 유경애, 유남진, 이경주, 이영애, 이유배,

이유선, 이은화, 이정태, 이종건, 이종승, 이준현, 이진석, 이천희, 이헌상, 정은숙,
정태원, 조경아, 조진범, 차현민, 채진호, 최노아, 최봉춘, 최진현, 최창순, 최황,
한종숙, 한현진, 허관순, 허영, 홍은영, 홍지희, 황혜순

5. 동문 소식

2008년 4월 29일 이준현 동문 부친상


2008년 5월 1일 이종승 동문 모친상 / 이영애 동문 시모상
2008년 5월 1일 박영숙 동문 시모상
2008년 7월 11일 김영민 동문 모친상
2008년 7월 28일 김병욱 동문 부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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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봉춘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mail :
cmcdrama@hanmail.net
Homepage :
www.freechal.com/cmcplay

since1960 11 호 / 2009년 2월 15일

공지사항
1. 성의연극동문회 신년하례식 개최

일시: 2009년 3월 7일 (토요일) 오후6시


장소: 후젠무이 (교대역 6번 출구 02-599-1098)
회비: 당일 식대 3만원

금년 첫 번째 동문 행사인 신년하례식에 많은 동문의


착석을 부탁드립니다.

2. 동문회 소식

2008년 8월 30일 성의연극동문회 정기총회


평년과 달리 성의연극회의 정기공연 직후 열린 2008년 총회는 평년에 비해 약간 적은 참석율을 보였지
만, 성의연극 동문회에 있어 중요한 결정들이 이루어 졌습니다.

문일신, 이종건, 이춘오, 홍지희, 안인호, 최창순, 신영희, 고성희, 최봉춘, 이유배, 송나옥, 황혜순, 정태
원, 이헌상, 강현미, 차현민, 손보성 이상 17명의 동문이 참석해 주셨고, 신임 회장단이 선출되어 다가올
2010년 50주년 기념공연 준비에 실질적으로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최창순 전임 동문회장은 이임사를 통하여 지난 3년간 동문회를 활성화시키고자 했던 일들을 회고하며,


2010년을 앞둔 어려운 시기에 새로 취임한 회장단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하였고, 문일신, 이종건
동문 등 역대 동문회장의 축하말씀이 뒤따랐습니다.

최봉춘 신임 동문 회장께서는 황혜순, 이헌상 동문을 부회장으로 지명하셨고, 추후 총무단 구성을 완료


하여 새 회장단과 함께 2010년 기념공연을 실질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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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7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이날 채진호 동문의 영세식에 최봉춘 동문이 대부를 섰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종승, 유남진, 최봉춘, 채진호, 박영학, 이유배, 송나옥, 김창재, 이헌상, 손보성, 이두수 동문 등이 참석
하였고,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하였습니다. 각 분과 별로 위원장을 정하여
역할분담을 하였으며, 기획위원회에 김창재 동문, 연출 및 작품 선정 위원회에 김용범 동문, 홍보 및 섭
외 위원회에 채진호 동문이 각각 위원장으로 내정되었습니다.

2008년 12월 6일 성의연극동문회 송년회


고은화, 이두수, 안인호, 이헌상, 구태형, 최봉춘, 차현민, 허영, 정태원, 김귀란, 황혜순, 홍지희, 송나옥,
박경희, 이종승, 정순희, 김용욱, 이정태, 이종건, 최창순 동문이 참석 하였으며, 이헌상 동문의 섭외로
후원을 받아 동문회비에서 추가적인 지출 없이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앞으로 적극적인 섭외를 통
해 가급적 동문 모임의 비용에 동문회비의 지출을 줄이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날은 주로 2010년 50주
년 기념공연의 준비위원회 소개와 함께 공연준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먼저 공연시기에 대하여 2010년 봄, 5월, 가을의 세가지 시기에 대하여 토론이 있었습니다. 가을 공연의
경우 여름 휴가 문제로 인한 연습 스케줄 조절 문제가 있고, 다른 동아리의 공연으로 인한 대관 문제
등의 단점이 있으나 과거 가을 공연이 연극부의 가장 큰 무대 였다는 상징성과 봄에 홈커밍데이를 통
한 분위기와 자금 조성 후 에너지를 모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고 공연장 문제는 연습은 꼭 무대에
서 할 필요 없으니 모든 공연이 다 마치고 1주일 여유 두고 9월 말쯤 공연한다면 재학생 들의 학업 부
담 외에는 특별한 문제 없고, 학생들의 참여여부와 참여 정도가 아직 유동적이므로 가장 적절하지 않겠
냐는 의견이 가장 우세하였습니다. 봄 공연의 경우 홈커밍데이를 가을에 하는 방범이 있고 시간적으로
가을보다 여유 있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고, 굳이 봄, 가을 공연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예 5월 같은
제3의 시기도 고려할 수 있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토론을 거쳐 이날 모이신 분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2010년 구정이 2/13,14,15일 추석이 9/21,22,23 일 이
므로 홈커밍데이를 2월 27일9(토), 공연을 9월 10(금),11(토) 혹은 11,12일 혹은 10,11,12일 하자는 의견
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작품과 연출 선정 문제에 있어서는 성의연극회의 과거 공연 작품들과 과거 연출자들에서 고


를 필요는 없고 대학극의 정수를 보여 줄 수 있는 클래식하고 아카데믹한 작품을 한다면 축제 분위기
를 위해 꼭 희극을 고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재학생 참여 문제에 대하여는 현재 재학생 학제가 과거와 비교하여 복잡하고 올해부터 의과
전문대학원으로의 변경 문제 등이 있고 과거 30주년 공연시 재학생들이 졸업 선배와 같이 준비할 때
느꼈던 많은 부담감과 학생이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졸업생이 빼았을 수도 있다는 등의 문제로 재학
생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과 연극부 전통의 계승과 발전 문제, 학생들 없는 졸업생 공연의 정체성 문제,
학생들에게 보다 유연할 수 있는 선배들의 자세전환 등으로 인해 재학생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있어 앞으로 보다 많은 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발전기금문제에 대하여는 현재 2005년 홈커밍데이 후 일시적으로 참여가 있었으나 한동안 정체
상태임을 감안하여 새롭게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성 있으며, 자금의 조달과 집행에 현재도 너무 많은 의
견이 있어 앞으로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공연과 홈커밍데이를 앞두고 발전기금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지에 대한 해결책이 회장단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678
동문회보

성의연극동문회의 사단법인화 추진
신임 최봉춘 동문회장은 성의연극동문회의 사단법인화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동문회비는 물론, 50
주년 기념공연의 후원금 등을 납부한 동문의 세제헤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
니다.

3. 동문회비 납부에 관한 건

성의연극동문회의 회비 회계연도는 전해의 8월부터 익년의 7월까지입니다.


예년에 비해 동문회비 납부가 매우 저조합니다. 아직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동문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2008년 회기년도 (2008.8. - 2009.7) 회비 납부하신 동문


강주원, 강현미, 고성희, 고은화, 김강회, 김경아, 김광평, 김귀란, 김병욱, 김양수,
김창재, 김홍진, 문영규, 문일신, 민진수, 박경웅, 박선미, 서석민, 손주영, 송나옥,
신경철, 신영희, 안인호, 유남진, 이경주, 이두수, 이유배, 이유선, 이정기, 이정태,
이종건, 이종승, 이진석, 이천희, 이혜정, 이헌상, 정태원, 조경아, 조윤영, 조진범,
차현민, 채진호, 최봉춘, 최창순, 한종숙, 한현진, 허영, 홍지희, 황혜순 (이상49명)
새로운 2008년도 동문회비 납부에 동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납부자 명단에 누락되신 분이 계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16-379-3731 차현민)
송금은행 : 우리은행 1002-432-782179
예 금 주 : 차현민
(2006년 9월부터 동문회 관리통장이 바뀌었습니다. 송금인을 반드시 기재 바랍니다.)
의학과 : 전문의 8만원, 전공의 (군복무) 4만원, 간호학과 : 30회까지 8만원, 30회 이후 4만원
(단, 전업주부의 경우는 상기금액의 50%, 부부회원의 경우에는 합해서 150%입니다)

4. 동문 소식

2008년 10월 신경철 동문(의25) 부친상


2008년 11월 서석민 동문(의42) 결혼
김동진 동문(의45) 결혼
2009년 1월 김정유 동문(의48) 결혼
2009년 2월 함수경 동문(간45) 결혼
2009년 2월 조진범(의45) 외과 전문의 합격
김동진(의45) 외과 전문의 합격
이두수(의45) 정신과 전문의 합격
함수경 동문(간45) 치의사 국시 합격
이민기 동문(의50) 의사 국시 합격
김경민, 김은희, 이혜진, 지정화, 황초롱(간52) 동문 간호사 국시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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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문회 발전기금 모금 안내
동문회의 발전과 2010년 50주년 기념공연을 위하여 액수와 납부회수에 제한 없이
회비와 별도로 모금 관리하고 있습니다. 2008년 12일 현재 모금액은 22,000,000원입니다.
2009년부터 김창재 동문께서 기금 관리를 하시게 되셨습니다.

발전기금모금 계좌 : 하나은행 158-052860-00107 , 예금주 김창재


(자세한 약정과 납부 현황은 홈페이지 참조 바랍니다.)

6. 2008년 8월 총회 결산 보고 (2007 회계년도 회무보고)


수입
2007회계년도 잔금 844,250 신년하례식 회비 540,000
동문회비 4,610,000 야유회 회비 240,000
총회 회비 840,000
송년회 회비 550,000 총수입 7,624,250
지출
재학생 지원 3,600,000
가을정기 대공연 3,000,000 가을공연 쫑파티 보조 600,000
동문회 행사
총회경비 1,040,000 송년회 636,000
신년하례식 708,000 봄 야유회 590,000
동문회 경조사 700,000
동문회보 421,700
총지출 7,695,700

잔액 -71,450

7. 사이버 성의연극회
사이버 동문회에는 현재 160여명의 동문 재학생이 가입되어 있으나 소수의 회원만
자주 접속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freechal.com/cmcplay 입니다.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으신 여러 동문들의 가입을 부탁드립니다.

680
동문회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발행인 : 최봉춘


편 집 : 성의연극동문회총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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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1960 12 호 / 2010년 1월 30일

공지사항
1. 성의연극동문회 신년하례식 및 50주년 기념공연 발대식 개최

일시: 2010년 3월 6일 (토요일) 오후6시


장소: 구 강남성모병원 1층 로비 카페테리아

이번 신년하례식은 50주년 기념공연 발대식을 겸한 자리로 마련하였습니다.


지난 2000년과 2005년 홈커밍데이처럼 재학생과 동문 합동 모임이며, 앞으로 있을 50주년 기념 행사
준비를 위해많은 참석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 성의연극회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 안내

1) 기념공연
2005년 홈커밍데이에서 50주년 기념공연을 약속하였고 준비위원이 선정된 후 2008년 분야별 전문위원
선정 및 2009년 수차례 준비모임을 가진 후 현재까지 공연장소, 공연일자, 연출이 결정되었습니다.
먼저 공연 일자는 재학생 합동공연으로 재학생 학사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관계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학제 변경된 점을 감안하여 8월 27일 금요일 오후 8시, 8월 28일 토요일 오후 5시 로 잠정 결정하였습
니다.
공연장소는 대관의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였으나 유남진 지도교수님, 심성부 부학장님을 비롯한 여러
동문께서 다각도로 학교측 관계자를 설득하여 마리아홀 사용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연출은 현 한국연출가협회 회장이신 한국 연출계를 대표하시는 김성노 연출로 결정되었고 50주년 기념
공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을 선정하는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준비상황을 보고하고 동문 여러분께 연출 소개 및 캐스트 및 스텝 참여 동문 소개 그리고
발전 기금 모금 등을 위해 2010년 3월6일 발대식을 거행하기로 하였습니다.

2) 기념책자
성의연극회의 지난 50년 발자취를 정리하고자 채진호 동문께서 발간위윈장으로 현재 준비 중에 있으며
여러 동문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3) 전시회
공연이 있는 한주 동안 마이아홀 로비에서 성의연극회의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는 역대 포스터 전시 및
기록 사진전, 손때 뭍은 옛날 대본 등을 전시하기로 하였습니다.
4) 홈커밍데이
기념 공연을 마치고 2010년 8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모든 성의연극동문과 재학생이 모두 모여
50주년 기념 행사를 마무리하는 홈커밍데이를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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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의연극회 창립50주년 기념 공연을 위한 마리아홀 대관에 관한 협조요청서

(다음은 이번 50주년 기념공연 준비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마리아홀 대관을 위해 애써주신 유남진 지도


교수님께서 이번 공연의 의미와 공연장의 필요성에 대하여 학교측에 설명하신 글입니다.
이 글로써 이번 공연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수신 : 학생부학장 및 학생지원팀
발신 : 성의연극회 지도교수 유남진
제목 : 성의연극회 창립50주년 기념 공연을 위한 마리아홀 대관에 관한 협조요청

성의연극회는 가톨릭의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던 1960년에 이를 축하하기


위해 재학생들이 연극공연을 올렸던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되었고, 내년 2010년에는 창립50주년을 맞
이하게 되었습니다. 성의연극회 재학생과 동문회는 10년 전부터 창립 50주년 기념공연을 준비해왔습니
다. 2010년의 성의연극회 가을 정기공연은 창립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참여
하는 선후배 합동공연이 될 것입니다. 본 공연에는 1960년의 창립멤버를 위시하여 지난 50년 동안 성의
연극회를 거쳐간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의 많은 동문들이 재학생과 더불어 참여하게 될 예정입니다. 현재
잠정적으로 결정된 공연날짜는 2010년 8월27일(금)과 28일(토)입니다.

공연을 8개월 앞두고 구체적으로 공연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


가 마이아홀의 대관 문제입니다. 공연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무대장치의 설치 등의 사전 공연준비 때
문에 공연기간 포함하여 최소 일주일 정도의 마리아홀 대관이 가능해야 합니다. 따라서 성의연극회 창립
50주년기념 가을 정기대공연을 위해 2010년 8월22일(일)부터 8월28일(토) 까지 일주일 동안 마리아홀의
대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하고자 합니다.

대학설립 초창기에 별다른 학생활동이 없던 시절에 시작되었던 성의연극회가 지난 50년 동안 정기공


연과 워크숖 공연을 포함하여 총 100편이 넘는 작품을 꾸준히 공연함으로써 본교의 대학문화를 대표하
는 학생동아리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내년이 되면 본교는 개교 56주년이 됩니다. 본 대학의 56년의
역사에서 국내의 타 의과대학에서도 전례가 없는 50년 동안 이어져온 성의연극회의 활동은 본 대학의
소중한 전통이자 자산입니다. 따라서 내년의 성의연극회 창립50주년 기념공연은 성의연극회 뿐만아니라
본 대학의 모든 재학생과 졸업생들 모두에게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념비적인 공연이 될
것입니다. 본 공연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학차원에서 최대한의 고려와 협조를 부탁드립
니다.

협조요청사항 :
성의연극회 창립50주년 기념공연을 위해 2010년 8월22일(일)부터 8월28일(토) 까지 일주일간 마리아홀
의 대관에 대한 협조요청

2009년 12월 29일

성의연극회 지도교수 유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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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

4. 동문회 소식
2009년 8월 28일 정기총회
재학생의 가을 정기공연 “트랜스 십이야” 쫑파티가 있고 바로 며칠뒤에 정기총회를 가졌기에
예년에 비해 참석 동문은 적었지만, 50주년 기념공연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2009년 10월 18일 동문회 가을산행


장소 : 청계산
참석자 : 최봉춘, 김창재, 김용욱, 차현민, 유경애, 황혜순, 이경주, 김귀란, 이유선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하여 단촐하지만 청계산 산행을 가졌습니다.
화창한 날씨 만큼이나 기분좋은 산행과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2009년 11월 9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참석자 : 최봉춘,황혜순,이헌상,김창재,차현민,김지혜
공연날짜, 공연장소, 연출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공연장소는 가능하면 마리아홀이 되도록 대관신청 및
대관료 문제를 해결하기로 노력하기로 하였으며, 공연날짜는 재학생 학사일정 고려하여 8월 마지막주로
잠정 결정하였으며, 연출은 중견 연출가 김성노 연출을 후보로 가능한지 의사타진하기로 하였습니다.
송년회와 신년하례식 날짜를 결정하였고 매월 1회씩 기념공연을 위한 준비모임을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2009년 12월 18일 송년회


참석자 :
김광평, 문일신, 이종건, 유남진, 최봉춘, 신경철, 채진호, 심성보, 박영학, 김창재, 이헌상, 김용욱, 차현민,

유경애, 이유배, 황혜순, 이영애, 정태원, 이유선, 재학생 회장단


신사역근처의 삼겹살집에서 이루어진 조촐한 송년회에 평일 늦은시간 ,추운 날씨등의 악재에도 불구하
고 아주 많지도 아주 적지도 않은 동문들이 모여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회장단이 1시간 정도 일찍 회장님병원에 모여 50주년준비에 대한 회의를 하다가 모임장소로 갔더니


김광평, 이종건 선배님이 귀염둥이 이유선 후배와 함께 먼저 술잔을 기울이고 계셨습니다.
예년과는 달리 의자에 테이블이 있는 격식을 갖춘 그런 장소가 아니라 바닥에 앉아 연기피우며 삼겹살
을 굽는 그런 자리여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정감있고 훈훈하게 느껴젔던 송년회였습니다.

2010년 1월 14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참석자 : 유남진, 최봉춘, 심성보, 채진호, 박영학, 신경철, 김창재, 이헌상, 차현민,

유경애, 이유배, 이영애, 재학생 회장단


마리아홀 대관 문제가 최종 해결되어 공연일자와 공연장소가 확정되었고, 기념공연과 병행해서 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기념책자와 전시회 기획안에 대한 논의와 성의연극동문회 발전기금 중 일부를 대관료
대신 학교에 기부하는 안에 대한 논의를 하였고, 50주년 기념공연 발대식 날짜를 확정하고 장소 문제와
연출 결정은 다음 모임에서 논의하기로 하였습니다.

2010년 1월 25일 50주년 기념공연 준비모임


참석자 : 유남진, 최봉춘, 김창재, 이헌상, 차현민, 이유배, 황혜순, 이영애

연출님과의 상견례를 위한 자리였으며 연출님과 작품선정에 대한 논의를 가졌으며 50주년 기념공연


발대식 장소 확정이 있었습니다. 가능하면 발대식까지 공연 작품을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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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문 소식
2009년 9월 김영훈 동문 (의25) 의정부 성모병원장 취임
2009년 9월 최봉춘 동문 (의25) 병원 이전 개원식
2009년 9월 민진수 동문 (의47) 결혼
2009년 10월 강현미 동문 부친상 (간28)
2009년 10월 문영규 동문 (의46) 결혼
2009년 12월 재학생 황주철 모친상
2010년 1월 박영학 동문(의26) 부친상

5. 동문회비 납부에 관한 건

성의연극동문회의 회비 회계연도는 전해의 8월부터 익년의 7월까지입니다.


2009년도 동문회비를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으신 동문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2009년 회기년도 (2009.8. - 2010.7) 회비 납부하신 동문


강민정, 강주원, 강현미, 고성희, 고은화, 구태형, 김강회, 김경수, 김귀란, 김동진,
김양수, 김영희, 김용욱, 김정유, 김지혜, 김창재, 김태우, 김희정, 김혜정, 문동규,
문영규, 문일신, 문혜신, 민진수, 박선미, 박영숙, 서석민, 손보성, 송나옥, 신경철,
신영희, 안인호, 유경애, 유남진, 이경주, 이두수, 이민기, 이영애, 이유배, 이유선,
이은화, 이정기, 이정태, 이종승, 이진석, 이헌상, 정태원, 정홍준, 조경아, 조윤영,
조진범, 차현민, 채진호, 최노아, 최봉춘, 최창순, 한종숙, 한현진, 함수경, 허영,
홍지희, 황동진, 황혜순 (이상63명)
새로운 2009년도 동문회비 납부에 동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납부자 명단에 누락되신 분이 계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16-379-3731 차현민)
송금은행 : 우리은행 1002-432-782179
예 금 주 : 차현민
(2006년 9월부터 동문회 관리통장이 바뀌었습니다. 송금인을 반드시 기재 바랍니다.)
의학과 : 전문의 8만원, 전공의 (군복무) 4만원, 간호학과 : 30회까지 8만원, 30회 이후 4만원
(단, 전업주부의 경우는 상기금액의 50%, 부부회원의 경우에는 합해서 150%입니다)

6. 동문회 발전기금 모금 안내
동문회의 발전과 2010년 50주년 기념공연을 위하여 액수와 납부회수에 제한 없이
회비와 별도로 모금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동문 여러분께서 발전기금을 납부해 주셨고 또 약정해 주신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번 기념공연을 비롯한 기념사업에 상당한 액수의 기금이 필요하여 이번 발대식에서


현재까지의 기금 모금 현황을 발표하고 다시 한번 기금 모금을 하고자 하오니
동문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684
교정에서 _ On Campus
홈그라운드 연극반

김병희 (의4,진행)

대학 입학 전에는 연극을 해보기는커녕 연극을 본 경험도 없었다. 연극반에 가입하고


나서 주변의 반응은 ‘너 같은 애가 연극을 한다니 놀랍다’, ‘힘들 것이다’ 등등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심지어 측은하게 바라보면서 '나는 중간에 나갔지만 넌 끝까지 하길 바란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선배들도 심심치 않게 계셨다. 연극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무
대에 선다는 두려움 외에 또 다른 걱정을 안겨주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연극반에 대한 편견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라는 것을 아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물론 연극 한편을 올리는 데에 들어가는 땀과 노력은 생각보다 상당했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쌓이는 추억과 공연 때의 긴장감, 공연 후의 허탈함 등
은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거기에 더불어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몸소 보
여주고 계시는 멋진 선배님들과의 교류도 연극반의 강점이었다. 연극을 매개로 맺어진
선배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같은 나이 또래의 동기들보다 더 깊은 마음 속의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정말 멋진 분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또한 50주년 기념공연의 연습
을 지켜보면서 선배님들과 같은 무대에서서 또 다른 방식으로 교감을 나누는 후배들이
솔직히 부러운 생각이 종종 들곤 하였다.

입학 후에 동아리를 두 개 가입하여 활동하였지만 내 학창생활의 절반 이상의 추억들


은 모두 연극반에 쌓여 있어서 항상 학교에 가면 연극반이 내 홈그라운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생활을 돌이켜 봤을 때 아쉬운 점이
많지만 성의연극회에 가입한 것은 정말 입학 후 택한 선택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686
교정에서 _ On Campus

새로운 삶을 살았다

남 욱 (의3,진행)

남들보다 조금은 더 대학 입학을 위해 시간을 보냈고, 스물셋에 처음 대학입학을 앞두


고 대학생활을 하며 어떤 동아리를 할까 고민했었다.
어렸을 적 새로운 삶을 만들어간다는 매력이 너무 좋아 영화감독을 꿈꿨었다. 그리고 수
없이 많은 동아리 중에 '성의연극회'라는 것을 보았고, 시골에서 자란 나는 연극을 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연극이라면 다른 동아리와 달리 외부에서 쉽게 하기 힘들고, 또한 내가
꿈꿨었던 새로운 삶을 만들고, 살아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 입학 전인 2006년 2월 신
재에서 동아리 선배를 우연히 만났고 바로 가입하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연극반이 졸업을 일 년 반을 앞둔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잘 선택
했다는 생각과 다시 선택해도 '성의연극회'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6년 '사랑을 찾아서', 2007년 '우리읍내', 2009년 '트랜스 십이야' 세 작품에서 나는 '보
험회사 직원', '아들을 결혼시키는 아버지', '고전작품의 귀족' 역을 하며 새로운 삶을 그
렇게 살아갔었다.
그리고 연극은 내게 새로운 삶을 넘어 연극반 속에서 이런저런 많은 추억을 안겨주었
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어주었다.
무대 뒤에서의 설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고, 연극을 만들어가며 느
낀 사람들 속에서의 감정과, 소소한 추억들은 지금 그리고 몇 십 년 뒤에도 행복한 미소
를 지을 수 있는 추억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687
연극반

최문경 (의3,진행)

처음 연극반에 대해서 알게 된 건 아마도 욱형이랑 창균 오빠에게서 밥을 얻어먹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마침 공연 동아리를 가입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저에게 연극반은
참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식사도 거의 못하면서 연극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말해주던
선배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예과 일학년 여름방학 때 했던 연극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송현종 연출


님의 지휘와 욱형의 무대감독 아래, 제가 맡은 역할은 아들을 장가보내는 ‘깁스 부인’
이었습니다. 처음에 연극 연습의 시작은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무작정 앉아서 대본을 소
리 내어 여러 번 읽어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어색한 동작들을 연습해 보았습니다. 환기도
잘 되지 않는 의과학 연구원 강당을 20바퀴씩 돌고, 심지어 처음 뵙는 선배님들 앞에서
즉흥극을 하면서 정말 정신없이 여름방학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놀이는 눈을 감은채로 무대 위에서 서로를 잡으러 돌아다
니던 것입니다. 초반에는 무대 앞으로 떨어지거나 발에 사람이라도 채일 까봐 너무 무서
웠는데 점차 몸이 무대에 익숙해지고 같이 공연을 하는 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
다. 또 가히 연극 연습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즉흥극은 정말 평소에 표현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연구해보고 느껴볼 수 있는 재밌고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한 달반 동안의 힘든
연습 끝에 드디어 무대에 공연을 올렸을 때, 비로소 선배들이 말하던 공연의 매력을 이
해할 수 있었습니다.

연극반 부원들 사이에는 비록 매일같이 만나진 못할지라도 언제든지 모여 속 싶은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어떤 끈끈함이 있다는 것을 학년이 올라갈수록 느끼게 됩니다. 그
건 아마도 매 여름 ‘연극’이라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688
교정에서 _ On Campus

연극반 들어와서 느낀 점

박병훈 (의2, 의지할 데 없는 신세 직원 역)

부끄럽지만 저는 연극반을 제가 연극을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어려서부터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또한 충분히 남 앞에 나서지 않고도 대
학에 들어오는 데까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럴 기회를 찾지도 갖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공주 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대학에 들어와 보니 제 고등학교 선배들이 이미
연극반에 대거 가입하여 마치 한일고 졸업생이라면 당연히 연극반을 해야만 할 거 같은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고, 나도현과 함께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정신도 없었고,
제가 까다로운 성격도 아니라 ‘아 그냥 연극반에 가입했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지 ‘아
이제 연극을 해야 되는구나’ 이런 구체적인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학년
이니 적당히 의욕도 있었고 또 여러 선배들이 아껴도 주고, 또 낮은 레벨이다 보니 시키
는 일은 또 해야 되고 이러다 보니 연극반의 여러 행사에 참여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
다 보니 재학생 선배도 참 높아 보이는데, 이게 갈수록 더 높은 선배들이 더욱, 더 나오
는 것이었습니다. ‘와 저 형도 높은데 형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선배님은 저 형보다도 훨
씬 높네’ 이런 현상들이 계속되면서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공연도 서
고, 2학년도 되고 하니 서서히 연극반에 전체 그림에 대해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보니 그것 또한 제가 일부만 본 것 이었고 지금도 저는 아직 다 보고 느끼
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본과 2학년이고 연극반 4년차입니다. 작년엔 영광스
러운 회장도 했고 기획을 포함 매년 연극무대에 있었습니다. 올해는 50주년 기념공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뒤돌아보니 연극반을 통해 너무 많은 선물을 받은 거 같습니다.


더 자세하게 감사한 것들을 다 쓰고 싶지만, 간단히 표현하자면 이제 입학보다 졸업이
더 가까운 시점에서 돌아 봤을 때, 다른 좋은 동아리들도 참 많지만, 사실 연극반은 다
른 동아리들과 차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연극반을 했고 연극을 했고 연극반
으로 평생 남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참 감사하고 뭉클합니다. 이런 감동을 느끼게 해준
연극과 연극을 하셨던 선배님들 연극을 같이한 동기 후배들 연극을 할 아직 얼굴도 모
르는 후배들에게 감사하고, 우뚝 선 연극반에 한 장의 벽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
니다.

689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신소영 (간4, 스텝)

1학년 때 다른 동아리에 밥을 먹으러 가선 아무렇지도 않게 연극반 관심있다고 말했


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막연히 재밌겠다는 생각을 갖고 (아무도 찾아주지도 않았는
데) 알아서 연극반에 밥을 먹으러 가선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연극반 들겠다고 손을 들
고 연극반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YB로 4년을 지낸 연극반 생활 중에서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무대에 올


랐었던 것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주연 욕심을 부려서 ‘우리읍내’의 ‘에밀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읍내’는 30주년 기념공연과 더불어 이미 연극반에
서 2번이나 정기공연으로 극을 올린 적이 있어 선배들의 기대와 관심이 그만큼 많았습
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그만큼 또 더 힘들었던 연습이 많이 기억에 납니다. 연습
동안 ‘무대감독’ 역할을 맡았던 주희(07’)와 같이 울던 것도, 배우들은 몸 관리하라고 연
습 끝나면 집에 가서 자라는 선배들 몰래 남아서 연습 얘기를 하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
다. 공연전날까지도 완벽하지 않은 동선처리에 혼나서 무대 뒤에서 울면서 당장 내일인
공연을 또 한 달 뒤로 미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회장 선배가 힘내라
고 해줬던 말도 기억납니다. 그렇게 무대는 올랐고 무대에서는 그 무엇보다 ‘에밀리’로
서의 감정에 가장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객석에 앉은 관객들의 나의 모습을 통해 ‘에밀
리’를 느끼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특히, 매번 통금시간을
어겨 연극반에 대해 부정적이셨던 부모님이 연극을 보시고 감동하셔서 눈물을 흘리셨던
것이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이제 매년 여름이면 먼저 배우 하라고 권해주시곤 합니다.
이러한 공연 날의 감동은 제가 연극을 계속 갈망하게 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선배님께서 YB로서는 4년, 6년 보내는 동아리지만 앞으로 평생 OB로서 함께


하는 동아리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배우로서 스텝으
로서 제가 겪었던 이 경험은 평생 가슴속에서 잊지 못할 그런 감동으로 남을 것입니다.
제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었던 연극반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690
교정에서 _ On Campus

나의 연극반 이야기

이동원 (의4, 스텝)

어느덧 50주년 공연도 끝나고 10월의 어느 밤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연극반과 함께했던 시


간들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저는 이번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탓에 연극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 같은 감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아요.
제가 지금까지 참여했던 공연들 가운데 2008년 ‘밑바닥에서’라는 작품이 가장 힘들었고 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연극 연습을 하면서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인해 힘들고 내가 왜 굳이 이걸 계속
해야 하나 싶어서 고민했었어요. 마음 속으로는 몇 번이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연극반과의 인연도 끝이라는 생각에 그만둘 수 없어서 계속 했던 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이
지 뭐예요. 그 때 맡았던 배역이 ‘끌료쉬’라는 약간 음울한 성격의 인물이었는데 저하고도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았어요. 밑바닥 같은 현실을 비관하다가 마지막에는 종교에 귀의하는 인물이었
지요. 연극을 하던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이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에 문득 ‘아 그래서 그
런 행동을 한 거였구나’ 하고 공감을 얻기도 합니다. 밑바닥에서 작중의 ‘끌료쉬’는 왜 마지막에
종교에 귀의할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 연극을 하던 당시에는 대답할 수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당시 ‘끌료쉬’의 삶의 연장선 속에서 저 또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 연극을 한 것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도 다 하
나의 추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저에겐 과거의 시간들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미화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단순히 추억 만들기였다기보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한 과정
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 목표라는 건 아마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현재의 불만족스러운 자신
을 바꿔보려는 마음이었을 거예요. 50일 간의 연습 기간을 통해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제 모습을
상상하며, 때론 내가 진짜 배우의 옷을 입은 것 같은 환상에 빠져서, 그 기간만큼은 온전히 연극
에만 몰두해서 조금이라도 더 잘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무대 위에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짠! 하고 변해 있을 것 같은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연극을 통해 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특별한 계기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뒤엔,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한바탕 들썩였다가 끝나고 마는 허무함도 있었지요. 저는 직업 연극인이
아니고 아마추어 연극반으로 활동할 뿐인데 거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 건 아닐까 싶
기도 하구요. 결국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연극은 어디까지나 취미생활로 생각해야지, 그 이상
을 기대하는 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50주년 기념 공연이 잘 된 게 무척 기분이 좋구요, 내년이 정말 기대되구
요, 앞으로도 영원히 변치 않는 연극반이 되자는 훈훈한 마무리로 글을 마칩니다. (서서히 조명이
꺼지면서 막이 내린다. 암전)

691
가족으로 맺어진 인연

유연지 (의4, 스텝)

안녕하세요~ 의과대학 08학번 유연지입니다^^

제가 사실 연극반에 발을 들여놓게 된 건, 저희 동문 선배님들 덕분이었죠^^;; 아직 신


재도 가지 않은 2008년도 겨울, 첫 동문회 자리에서 저는 누구보다도 일찍(?) 연극반에
들었습니다. 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 채 든 동아리였지만, 저는 그 선택을 후회
한 적이 정말로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연극을 준비하는 동안 짜릿한 무대 위의 순
간보다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더 많았지만, 무대 위에서 제 자신이 수많은 사람
들에게 주목받고 마음껏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그 모든 힘든 기간들을 잊게 했
었습니다.

제가 연극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고, 늘 소극적으로 공부만 하는 데에 익숙


해져 있던 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더 넓은 시야를, 그리고 더 적극적인 성격을 주셔서
연극반에 든 것을 정말 행운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연극반에는 든든하게 챙겨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서서 재학


생 모임뿐 아니라 졸업 선배님들과의 술자리가 정말로 즐겁습니다 >_< 다른 동아리에서
는 기대할 수 없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고 또 평생을 함께 하는 선후배들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 또 제가 제일 아끼는 저의 동기들, 준성
이, 은재, 경중 언니, 수정이, 규선이, 지연이, 이렇게 연극반이라는 가족으로 맺어진 인
연이어서 정말로 저에게 소중합니다^^!! 연극반 정말로 사랑합니다♥

※신재: 신입생·재학생 합동 오리엔테이션, 새터라고도 한다.

692
교정에서 _ On Campus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도현 (의1, 무대감독보)

매년 신입생이 들어오는 때가 되면 고민을 합니다. 성의연극회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해줘야할지 고민에 빠져있으면, 옆에 계신 졸업이 가까운 선배님들은 청산유수로 자신이
연극회에서 느낀 것이 무엇인지, 연습 때의 에피소드며 막이 올라갈 때의 느낌은 어떤지
말씀하십니다. 학교에 입학한지 네 번째 여름이 지나고 나서야 연극반이 무엇인지에 대
해 조금씩 느끼기 시작합니다. 저의 첫 번째 공연은 하루하루가 고난이었습니다. 캐스팅
데이 전부터 무슨 호기였는지 주인공을 탐냈고 캐스팅 전부터 주인공 역할 연습을 시작
했습니다. 캐스팅 전에 ‘우리읍내’ ‘조지’의 대사를 다 외웠으니 이제 좀 편하겠다 싶었
으나, 그 때까지의 고생은 캐스팅이 되기 전이라 주어진 선배들의 아량 속에 겪은 것이
었습니다. 태어나서 '이거 밖에 못하냐'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매일 들은 날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내가 과연 연극반에 들어온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던가? 역시 사람
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는 건가? 라는 고민을 집에 오가는 길에 수도 없이 했고 (이
시간 말고는 고민할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이 가까워질수록 주인공의 책임
감은 늘어만 갔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완성이 되어감에 따라 상대적인 열등감은 더해
졌습니다. 그 때는 선배들이 뭐 이리 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선배 입장이 되고나서야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을 연극회의 일원으로 키워야하는 책임과 공연에 대한 무대 뒤
에서의 일들과 공연에 대한 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공연은 삼성동에 있는 소
극장에서 올라갔습니다. 매일 연습하던 공간과는 달리 소극장에는 관객들이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로 바로 앞에 있었고 저의 호흡과 표정 하나까지도 그들과 함께 하는 것 같았
습니다. 연습한 것들을 무대에서 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즐겁고 기쁘게 3번의 무
대를 끝냈습니다. 마지막 무대가 끝나고 애프터 자리에 가서까지도 그 동안 참았던 눈물
을 다 흘렸었습니다. 첫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주변사람들에게 연극해보라고, 연극반 들
라고 자신 있게 권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몇 번의 여름과 공연
이 지나고 특히 2010년의 50주년공연 때의 선배님들의 무대 위에서의, 연극회에서의 살
아있는 호흡을 보고 느끼면서 이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다른 캐릭터로의 인생도 살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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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경험

김은재 (의1, 재학생회장, 무대감독보)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저는 연극이라는 게 무엇인지 개념조차 제대로 가지고 있


지 못했습니다. 처음 동아리 소개를 듣고 나서, 또 다른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는 얘기
에 혹해 연극반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10여 년간 제 꿈보다는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
키기 위해 살아온 저 자신의 삶을 깨뜨려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첫 연극에서는 주인공을 연기하게 되었는데 저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뻬뻴’을 연


기하기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뻬뻴’의 삶에 저 자신을 집어넣고, 감정이입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남들만큼 잘해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저는 연극반에 들어온 제 목
적을 충분히 이루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을 하면서 주인공의 삶 뿐만 아니라 저 자신
에 대해서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
게 살아야할지를 흐릿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 공연이 지나가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연극반의 재학생 회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50주년 기념공연이 있는 해였기 때문에, 회장이 되는 순간부터 부담감이 컸습니다. 50주
년 기념공연은 공연 자체 뿐만 아니라 공연 외적으로도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일을 제
대로 처리하지 못해 혼나기도 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 후배들을 혼내기도 했습니다. 힘
든 과정이었지만, 선·후배님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50주년 기념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 덕분에 여러 군데에서 인터뷰도 해보고, 지상파 생방송에 출연했
는데, 이러한 특별한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연극을 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어떤 연극을 보면서는 장치와 무대의상에


놀라고, 어떤 연극에서는 음향에 감동을 받습니다. 배우의 연기 자체에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연극은 완성형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반을 하게 된 것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694
교정에서 _ On Campus

큰 정을 붙이지 못했던 연극반

신수정 (간3, 스텝)

성의연극회에 들어온 지 3년이 되었다. 연극반의 오랜 전통...을 생각해보면 겨우 찰나


의 순간이겠지만, 벌써...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처음부터 연극반을 할 생각도 없었고 그
때문인지 2학년 때까지 연극반에 큰 정을 붙이지 못했던 것 같다. 내 인생 처음으로 섰
던 큰 공연도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웠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그 당시에는 많
이 힘들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어영부영 3학년이 되었고, 우연하게도 그리고 운 좋게도 연극반의 5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큰 공연이 열리는 해가 되었다. 이번 기념 공연을 통해 많은 선배님들을 만
나고 기념 공연이 올라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그 큰 공연이 신기해서 자주 연
극반을 찾다보니 저학년 때에는 없었던 연극반에 대한 애착??같은 것이 생긴 것 같다.
이미 3학년이라는 것이 조금 슬프긴 하지만 앞으로 4학년이 되고 졸업을 해서도 지금
계시는 선배님들이 그렇듯 연극반을 자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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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정효선 (간2, 스텝)

처음 연극반에 들려고 결심 했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물론 예전부터 '연극'에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성의연극회에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단순한 동
아리 이상의 가족 같은 무언가가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가족 같
은 훈훈한 분위기가 부러웠고, 이내 '아, 나도 그 속에서 함께하고 싶다.' 라는 생각에 이
르게 된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용기를 내어 성의연극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50주년 기념공연 '닥터체홉의 인생산책' 에 스텝으로 참여하는 동안, 언젠가 손규
홍 조연출님께서 저에게 '왜 연극반에 들어왔느냐' 는 질문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
는 이때역시 연극반 사람들 간의 인간적인 끈끈한 무언가를 언급하였는데, 조연출님께서
는 그것이 연극이 사람 사는 이야기 즉, '삶'을 다루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을, 그것도 나
완 전혀 다른 나이와 성격을 가지고 다른 시대 심지어는 다른 세계에 사는 인물을 연기
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고 특별한 경험일 것입니다. 인물의 심리와 감정, 그리고 그
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분석하고 또 그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서 점점
그 인물이 되어 감은 그 인물의 삶을 빌려 간접적으로 삶을 배우는 것과 같을 거라 생
각합니다. 저도 그 인물이 되어 현재의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고 표현
하면서 실제 나의 감정들도 그만큼 풍부해지고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도 좀
더 자유롭고 자연스러워졌음을 문득 느끼곤 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연극반이 인간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솔직하면서도 유쾌하고 또 따뜻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창순 선배님께서는 항상 저희 재학생 후배들의 손을 꼭 잡으시고 누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남는 건 사람이다. 졸업한지 10년, 20년이 지나도 동아리에 계속 나오
게 되는 것은 좋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좋은 추억 때문이니 지금 이 소중한 순간순
간을 기억하라고. 그렇게 저는 앞으로도 연극반에서 좋은사람들과 삶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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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에서 _ On Campus

특별한 경험
이루리 (간2, 스텝)

우연히 들게 된 동아리, 그 속에서 얻은 뜻밖의 추억과 경험 때문에 연극반은 내게 더


특별한 것 같다.
특히 작년 여름에 참여한 연극 공연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기억될만한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올해 졸업선배님들과의 50주년 연극 공연 또한 너무나도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모든 선배님들, 졸업 선배님들, 후배들 그 어느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기
에 우리 연극반은 영원할 것이다 ~~><

즐거운 분위기

박세원 (간2, 스텝)

연극반이란 곳에 들어온 계기는 사실 연극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었고, 동아리의 분위


기가 너무나도 즐거워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분위기는 제가 1학년 때 무대에서 직접 연기를 했을 때도 변하지 않았고, 역시나 이
번 50주년 기념공연 때도 그대로였습니다.
이런 즐거운 연극반의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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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애정

김고운 (간2, 가정교사 줄리아 역)

안녕하세요 09학번 김고운 입니다.

제가 연극반에 들어온 지도 벌써 2년이 다되어 가네요.


계절이 바뀔수록, 그리고 힘들지만 즐거웠던 연극 연습을 겪으면서 연극반에 대한 애정은
점점 깊어지는 것 같아요.
아, 애정이 아니라 애증일 것 같네요 ^^!

특히 이번 50주년 공연을 마치고 저는 한동안 그 그리움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어요.


이래서 연극은 참 끊을 수 없는(?) 그런 것인가봐요.

용기가 생긴다면 또 한 번 무대에 서고 싶네요. 그리고 졸업하고도 연극반에 많은 관


심을 가져주시고 활동하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 멋있게 보였어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연극반을 잊지 않고 후배들을 이끌어 나가고 싶습니다!

성의연극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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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에서 _ On Campus

다양한 경험

박지선 (간1, 스텝)

안녕하세요~! 간호학과 1학년 박지선입니다.^*^


50주년 기념 공연에서 소품+진행+잡일을 맡았었어요.
처음으로 참여해보는 연극인데 성의연극회에 들지 않았었다면 평생 해보지 못했을 다양
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연습을 시작할 때는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힘들기도 하고 그
랬는데 연극을 마치고 나니 후련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이런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뿌듯한 경험

이가은 (간1, 스텝)

안녕하세요? 간호학과 1학년 이가은입니다.


이번 50주년 공연 때 조정실에서 음향스텝으로 참여했었구요.
그래서 공연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제가 연극에 참여했다는 게 좋았습니
다.
대학에 들어와서 이렇게 뿌듯하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배님들도 너무너무 좋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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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연극부

송주희 (간1, 스텝)

안녕하세요? 간호학과 1학년 송주희입니다*^^*


저는 이번에 배우가 아닌 스텝을 했는데요.
50주년이란 대단한 공연에 배우로 서지는 못했지만, 대학교 들어와서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또 많은 선배님들과 많은 얘기도 하고 교류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동아리와는 차원이 다른 연극부!!!!!!!!!!!너무 좋아요♥ 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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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에서 _ On Campus

가슴 졸이던 기억

박하나 (간1, 재채기 아내 역)

안녕하세요? 간호대학 1학년 박하나입니다.


저는 이번 50주년 공연에서 ‘재채기’ 팀의 ‘이반 아내’역을 맡았었습니다.
비록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연극반 50년 긴 역사의 대축제 속에 참여했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무대에 오르는 것이 처음이었고, 높으신 선배님들과 함께 공연한다는 생각에 사실
조금은 겁먹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완전 초짜인 저를 감싸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자식처럼 아껴주신 선배님 분들 덕
분에 정말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습니다. 정을 너무나 많이 주셔서, 마지막에는 공연이
끝난 아쉬움 이상으로 선배님들과의 헤어짐이 슬펐습니다.
아직도 제겐 수백 명이나 되는 엄청난 수의 관객들에게 제 모습을 비추기 전, 무대 뒤에
서 가슴 졸이며 떨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박수소리와 함께 막이 내려갈
때의 그 가슴 벅참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우리를 연극에 빠져들게 하
는 이름 모를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또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
니다^^
저의 처음 연극이 선배님들 덕분에 너무나 호화스럽게 이루어져 버릇이 잘못 들여졌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년, 내후년, 공연의 규모는 달라지더라도 선배님들의 연극
에 대한 열정만큼은 바뀜 없이 물려받아 멋진 성의연극회의 일원으로 임하겠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성의연극회!

701
각종 잡일을 하며

김지혜 (간1, 스텝)

처음 보내는 2달간의 방학 동안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연극이라는 큰 과제 덕분에


무기한 연기 하였다. 얼떨결에 캐스팅을 보게 되면서 두꺼운 대본을 급하게 읽었다. 너
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무슨 내용인지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고 패닉상태에 빠졌
었다. 이미 여러 번 무대 경험이 있는 선배들은 캐릭터 분석도 잘하셔서 진짜 배우같이
하셨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대본을 국어책처럼 읽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대본 읽는 방법을 배웠지만 하면할수록 발전은커녕 이상하게 되었다. 다른 동기들은 감
정만 넣으면 된다고 할 때, 나는 대사를 말처럼 만들어 오는 것이 숙제였다. 이 숙제는
아마 평생 미완으로 남을 것 같다.
리딩할 때 대본을 수십 번 보고 들은 것 같은데 머리가 나쁜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본에는 대사 이외 표시된 것이 없었지만 각자 자신의 역할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잡아가는 모습이 신기했었다. 몇 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대사들을
모두 암기하는 것도 대단한 것 같았다. 리딩이 익숙해지자 무대 위에서 동선 구성하고
제스처를 만들고 의상도 만들어지고 소품도 하나 둘씩 구비되면서 ‘진짜 연극이구나’라
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50주년이어서 많은 졸업선배님들께서 특별히 참여 하셨다. 바쁘실 텐데 전혀 힘
든 내색 하지 않으시고 연습하시는 것 보면 대단하셨다. 일하고 오셔서 피곤하실 텐데
오히려 재학생보다 더 열심히 하셔서 배울 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선배님들이 마냥 어려
웠지만, 연습하면서 자주 뵙고, 반갑게 인사도 해주셔서 지금은 나아진 것 같다. 오셔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재미있었다.
나는 딱히 주어진 일은 없어서 각종 잡일을 했었다. 조명이라는 무시무시한 일을 은재
오빠가 주려고 했으나 하루 만에 잘렸다. 이일 저일 하다 보니 여러 사람과 알게 되고
어색함도 사라졌다. 공연 끝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포스터 붙이러 다른 학교 방문했던 것
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매일 매일 100장씩 사람들이 번갈아 가면서 포스터 붙이러 다
녔지만 3000부를 찍어서 그런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다. 다음에는 포스터와 팜
플렛을 아주 소량으로 준비해서 한 부라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었으면 좋겠다. 공연 전에 홍보하면서 많은 수량을 소진했지만 뒷정리를 하면서 남은 것
을 보니 왠지 모르게 아쉬웠기 때문이다.

702
교정에서 _ On Campus

연극이 끝나고 김광평 선배님께서 첫 연극을 밑바닥부터 시작한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스텝으로서 첫 공연을 보내면서 한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의 전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다. 하지만 스텝 도움이 없으면 배우들이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에 스텝을 하게 된다면 ‘이번에 연극 정말 편하게 했어’ 라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703
홈페이지에서 _ On Line
2002년 1월 인터넷 프리첼 성의연극회 커뮤니티 (http://home.freechal.com/cmcplay)에 졸업생 게시판이 오픈되었다. 그동안 홈
페이지에 올라온 글 중 일부를 지면으로 옮긴다.

졸업생 게시판 이전을 축하하며...

김광평 2002-01-25

지난 번 언제인가 고핀이 졸업생 게시판을 왜 치매 걸린 노인네들 가두어 놓듯이 엉뚱


한 딴 동네 골방에다 마련해 놓고 드나들기 불편하게 만드느냐고, 다른 곳으로 옮겼으
면 좋겠다고 관리자에게 부탁한지 어느덧 해를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있다가
여기 제대로 된 방을 하나 마련해 주어서 눈물나게 고맙네그려.
짱만사, 그간 수고했스...
진작 이곳이 생겼음을 알긴 했지만 우리 회장님 인사 먼저 하시기를 기다리느라고 이제
사 나타나 인사한다네.
아무쪼록 회장님 말쌈대로 선후배 동문들 간에 오랜 세월을 통하여 맺어진 끈끈한 유대
감을 바탕으로 서로서로 관심을 가지고 이 한 세상 좀 더 잼 있게 살아 봅세나.
재학생 덜도 여기 드나들 수 있는 게지?
문영규 재학생회장, 보내 준 메일 카드 잘 받았스.
모두 셤들 다 잘 봤겠지?
고핀 왕선배가 지난 달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를 10편까지 게시판에 시리즈로 올리고
뮤직 비디오 고핀 버전까지 보여줬는데 혹시 가서 본 사람들 있나 몰러.
나는 한 2주전쯤 가서 보았는데 뉴욕 공연보다 별로 기우는 것 없이 잘 만들었더라고.
표 살 돈 없는 사람들 방학 중에 열심히 알바 해서 가서들 보라구.
우리 이종건 회장님 새로 개업하신 병원 혹시 지라시라도 돌리는 거 있음 거기 가서 몇
일 일당 받으면 충분할꺼야.
가끔 들어 와 볼 테니까... 그럼 또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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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공연과 나

이한얼 2004-09-22

하하... 오늘 국립극장 가서 연극 보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죄송~

'수사관' 역을 맡은 예과 2학년 이한얼 입니다~


이번 공연은 정말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서게 된 공연입니다. 지난 워크샵 떄 연출을
맡으면서 배우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느꼈고 다음 정기 공연에는 꼭 배우를 하겠다는 욕
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기말고사가 끝난 후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이번 여름에는 집에 내려와서 쉬라는 집안의 만류와 너무 안 좋게 나와 버린 성적이 발
목을 잡았습니다. 결국 공연 연습 일주일 전까지 이번에는 스텝으로만 참여하려고 결심
했습니다. 그러나 대본의 마력은 어쩔 수 없더군요, 재시를 보면서 잠깐 참여한 리딩 모
임에서 대본을 읽게 되었고('6호실' 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문득 이 역할이 너무나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배우를 섰던 이후로 내가 과연 내년에 이 지긋지긋한
연습을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지만 무대에 대한 상상은 모든 것을 해결
해 주었습니다. 리딩 이후 집에 내려가 있으면서 많이 고민을 했었고 결국 영어학원을
다닌다는 핑계로 다시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연극 연습의 시작... 그 두려운(?) 일이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주요 배역은 생각지도


않았고 단역으로 나마 참가하려고 했지만 운 좋게도 캐스팅 데이날 도착하게 되었고 인
상이 험악하다는 이유 하나로 '수사관' 역할에 캐스팅 되었습니다. 상당히 비중 있는 배
역을 맡게 되어 기뻤고 열심히 해보려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연습이 진
행되면서 나도 모르게 어느새 인가 자만감에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작년에 반응이 좋
았으니까.', '지금 연출님이 나에게 별로 터치를 하고 있지 않으니까' 등의 이유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면서 점점 역할에 소홀해졌습니다. 작년에 비해 여유로운 연습과 자만 속에
서 연습 중반으로 흘러갈수록 많이 나태해진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번 정기
공연 연습 중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중반에 쓸데없이 흘려보낸 시간입니다. 작년만
큼의 열정과 항상 자만을 경계하는 자세를 가지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스럽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 가버렸고 공연 막바지에 들어서면서야 비로소 다급함을 느
끼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무대위에서 소리만 지르며 대사만 읊조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에 마음은 점점 다급해져 갔고 결국 기존의 캐릭터
조차 흔들려 버렸습니다. '여유'... 비록 워크샵 때 연출을 했던 경험도 있었지만 '사이'와
'여유'를 조절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웠고 런을 뛰면서도 많이 지적받은 부분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배우로서 가장 모자란 점이 바로 '템포'의 조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정기 공연에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무대'라는 곳은 정말 신기한 곳입니다. 공연 날은 결국 닥쳐오고야 말았지만 '무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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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섰을 때의 그 느낌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날의 힘든 일들은 모두 잊
혀지고 무엇인가 나에게 힘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첫날의 공연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
웠지만 둘째날 공연은 무대의 마력 때문인지 어느 정도 힘들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연
이후의 성취감과 무대 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쾌감... 그 것 때문에 배우를 다시 서나 봅
니다.

이번 정기 공연은 제 자신에게 큰 점수를 주지 못하겠습니다. 치열한 열정과 신선함이


있었던 작년과는 달리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참
여하는 연극이라는 것은 정말 새로운 시도라 생각합니다. 다음 공연에는 정말 내 스스로
가 관객들이 보내는 박수에 부끄럽지 않도록 열정을 다 쏟아부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되
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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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 상자 있어요; 한번 속지 두번 속냐??

김경수 2005-03-09

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흐르는 음악소리는 필수품
어쩐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기에
콧노래가 같이 흐르고
이따끔 체증 구간을 만나면
짝 깔려있는 차를 보고는
내 차가 탱크라면 그냥 밟고 갈텐데 라는
망상에 젖고 있는데

사장님 굴비 상자 있는데요 라며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차에 접근하는 청년을 보고는
한번 속지 두번 속나?? 하는 마음으로
어~엉 며칠 전에 굴비를 샀는데
썩은 미소를 지으며
요번엔 안 속는다 요놈아!!!
그러면서 마음 한 켠에선
십년 전의 일이 떠오른다

장거리를 가다가 천안휴게소에 쉴 때 였다


그때도 젊은 청년들이 내차에 다가와
사장님 좋은 회거리가 될 생선이 있는데요
어려운 친구를 돕기 위해
어느 호텔에 납품 할려다 슬쩍 빼낸 것이라며
가격은 얼마 안하니까
그냥 한번 보기만 하라는 것 이었다.

집 사람은 그냥가자고 하는 것을
내가 얼마나 좋은 것 이길래? 하며 물었더니
사장님 보시면 놀래실 겁니다
청년은 내가 미끼에 걸렸다는 듯
사탕발림의 말에 현혹되어
나도 모르게 그 청년을 쫓아가고 있었다

조그마한 트럭엔 다소간에 많은 상자들이 쌓여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열어 보이더니
사장님 오늘 횡재 하신겁니다
젊은 청년이 그렇게 말하는 것 이었다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위하는 것이니
도와달라고 그러면서도
이거 특급호텔에만 들어가는 물건입니다
난 이 말에 공짜로 뭔가를 얻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얼마요 하고 물으니
원래는 십만원 하는데
삼만원만 내라고 한다

709
내가 지갑을 뒷주머니에서 빼내어
돈을 헤아리는 그 순간
그 젊은 청년이 슬쩍 훔쳐보더니
다음과 같이 말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사장님한테는 특별히 두 상자를 사시면


오만원에 주겠다고...
그 순간 내 머리 속은 계산기가 되어
숫자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아니!! 십만원짜리 두개가 오만원...
아니지 이십만원의 값어치가 오만원...
머리는 핑핑 돈이 남아도는 숫자 노름을 하고 있었다
순간에 나는 십오만원을 번 것이었다.

근데 이걸 사면 집사람이 뭐라고 할까
나의 망설임을 낌새치고는
그 청년이 다시금 이런 말을 내 뱉었다.
친구 사정이 워낙 어려워서요...
사장님 한번 도와주는 셈 치시고
그냥 두 상자만 사주세요
그러면 사모님도 아주 좋아하실겁니다
이 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돈지갑을 열었고
아주 흔쾌히 돈 오만원과 상자두개를 바꾸었다

이후 차 안에서 일어난 일은 말 안해도 상상이 갈 것임


마누라의 바가지 아닌 잔소리....
쓸데 없는 것을 왜 샀냐? 또 일을 벌렸군요 등등..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어려운 친구를 도와준다 하길래
하나면 됐지 왜 그런 걸 두개씩이나 샀냐고??
하나는 부모님 댁에 드려야지...

한 상자를 부모님 댁에 전해드리고


집으로 왔는데
일은 그 다음 날 터지고 말았다
어머님한테서 집으로 전화가 왔다
야 야 그 상자 안에 그게 뭐~꼬?
잘 알지도 못하는 잡생선이라고 말씀하신다
애비가 어려서도 맴이 여려서 툭하면
이상한 것 사가지고 오도니만
아직도 그 버릇 못 고친 모양인갑다

나의 공짜 심리가 발한 것 일까
아님 어려운 친구를 도와준다고 하는말에?
그래도 주머니에 몇 푼이 있어
물건을 사줄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벼
근데 굴비는 전부가 중국산이라며
속으로 안 산다 아니지 안 속는다
한번 속지 두번 속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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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제안서

이정태 2005-07-13

성의회관 공연장을 위한 제안서


 
아래와 같이 제안하오니 검토하시고 긍정적으로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05년 7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 성의연극회 지도교수


가톨릭대학교 정신과학교실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이 정 태 올림

1. 무대

모름지기 공연장은 객석 보다는 무대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모든 시선과 노력은


무대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 계획되고 있는 협소한 무대와 부속시설은 개
선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우선 무대는 전문적 소극장의 경우 깊이 10미터에 너
비 16미터 정도가 공연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의 설계에는
깊이가 최장 6.9미터에 너비 최장 14미터, 따라서 깊이를 적어도 2-3미터 늘리는 것
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객석은 줄로 따져서 2-3줄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
렇게 되면 객석수에서는 60-90석 정도가 줄어드는 셈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대
가 너무 협소해서는 제대로 된 공연장이라고 할 수 없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2. 부속시설

공연장에 필수 시설인 의상보관실, 출연자 대기실, 분장실, 나아가 장치나 장비, 조


명기구 및 소도구 보관실이나 작업실은 공연의 원활한 진행 뿐만 아니라 공연의 질에
도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의 설계도에는 무대 뒷편의 작은 준비실과 객석에서
보아 무대 우편 바깥에 작은 창고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마리아홀에서
공연을 하면서 이러한 부속시설의 미비로 인하여 공연이나 연습 자체 보다도 더 힘이
들었던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 무대후면은 각종 서랍장들이나 도구들로 채워져 있어
서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예상보다 훨씬 적어 공연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음
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3. 조명

조명 시설은 성의회관에 골조가 들어가기 전에 건설 회사 측에서 극장의 전문 조명


기사를 초빙하여 공연장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조명의 갯수와 위치를 미리 정해야 합
니다. 현재 마리아홀의 조명 중에 성의 연극회에서 보강한 조명기기들을 제외시킨다
면 무대 위에 올라간 사람의 얼굴이 50% 이상 어둡게 보일 것입니다. 그 정도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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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홀의 조명 시설의 허술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중요한 학교 행
사나 세미나 등을 할 경우 조명이 너무 어두워 성의 연극회의 조명팀의 도움을 받아
야만 진행이 가능한 경우가 매년 수차례나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축될 공연장에
는 이러한 조명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공연의 수준을 결정지을 조명 장치가 적
절한 위치에 적절한 개수가 들어서야 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조명은 첨단 디지
탈화 되어야 하고 무대 멀리 쪽에는 여러 개의 핀조명(pin & searching)과, 무대 아
래쪽엔 바닥 밑으로 들어갈 수 있는 풋 조명(foot), 무대위에는 다양한 레일과 바에
연결된 조명등(movable & fixed)들이 있어야 하고, 각 조명은 디머(dimmer)가 부착
되고, 색깔도 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기타

그밖에 첨단 디지털화, 컴퓨터라이즈된 중앙 통제 씨스템으로 이루어진, 그에 더하여


녹음과 녹화가 가능한 음향, 마이크로폰 씨스템은 필수적일 것입니다. 또 조명기를 위
한 것 이외에 세트를 상하로 이동하기 위한 2-3개의 vertical bar, 적어도 2개 이상의
stage curtains(2개일 경우 내측은 horizontal, 외측은 vertical curtain), 소리를 알
맞게 적절한 방향으로 반사시킬 수 있는 내장제와 객석 의자의 선택 등에도 신중을 기
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1층 객석 중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객석 몇 줄은 연결/이동식으


로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는 특별한 공연을 위하여 무대를 확장해야 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독창회나 간이 오페라, 혹은 뮤지컬 등에서 오케스트라 석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며. 극장 안에서 파티를 겸한 행사를 할 때에도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구체적으로, 전문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은 너무도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사랑하는 마음을 충분히 나타내 줄 수 있는 만족스러운 공연공간,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연장 전문가 자문은 필수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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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유증후군의 계절을 맞이하야....

김양수 2005-09-04

사랑하는 성의연극회 현역 회원 제위들.

잘했다.
"자알 ~~~ 했다." 가 아니다.
사자새끼는 절대로 잡종견으로 자라지 않는다는 유전학적 진리.
45년 성의연극회 종묘사직의 적통을 이어받은 여러분들이기에
나는 여러분들이 잘해 나가리라 굳게 믿었었다.
이제 내 젊음의 아련한 추억을 안고 사라질 마리아 홀도
여러분의 마지막 공연을 그렇게 품을 수 있어서
분명히 기뻐할 것이고, 고마워할 것이다.
모두들 수고들 했다.
30대의 마지막 발악으로 여러분들의 쫑파티를 대차게 깽판 놓고 싶었는데
공연 당일 날 터진 나의 개인적 사고로 인하야
공연만 보고서 서둘러 사라질 수 밖에 없어서 못내 유감이다.
지나간 밤 광란의 시간을 우아하게 잘들 보냈는지.
이 아침 해장국이라도 한그릇 사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구나....... .

한여름 밤의 꿈으로 이제 배우가 된 새내기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우리 조직에서 제대로 된 조직원이 되려면 거쳐야 되는 몇가지 관문 중
가장 어렵고도 기초적인 게 바로 "배우 되기" 인데 여러분들은 바로 그 관문을 통과한
거다.
따라서 새내기 여러분들에게 여러분과 같은 전직 배우로서 권리를 하나 부여하노니
그건 바로 언제 어디서든 나에게 면전에서 "선배님"이 아니라 "형"이나 "오빠"라고 부
를 수 있는 엄청난 권리이다.(맞담배 피우기, 술잔 비울 때 정면으로 마주하며 비우기,
술 먹이고 싶을 때 무조건 술잔주기 등등이 부가서비스로 따라간다.)
이 권리는 86학번인 내가 확실하게 엉길 수 있는 레벨인 84학번까지 유효하다.
( 그 이상 레벨은 난 책임 못진다. ....)

막 배우가 되어서 신나게 연극해 보려는데 갑자기 불어난 새내기들의 저그 러쉬에


아해들 챙기랴, 자기 밥 챙겨먹으라 양면으로 고생하면서
악전고투 끝에 이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견인해 준 재학생들에게도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
이제 조직의 작동원리와 조직을 둘러싼 외부의 정치적 역학관계 및
이면에 서린 수많은 엑스파일 등등을 깨우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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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1세기 성의연극회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를 충분히 파악했으리라 믿는다.
수많은 저그들 사람 만들어 놓았으니 예전처럼 사람 없어서 못할 일은 없겠다.
다만 그대들의 열정과 상상력과 패기만이 문제가 될 뿐이다.
합평회를 할 터이니 관객 한사람의 관극 평을 전한다.
성동구 행당동에 거주하는 행당초등학교 3학년 김소리양(10세)은
이번 "한 여름밤의 꿈"에 대한 평을 다음과 같이 해 주었다.
"재미있었다."
정말로 궁금한 점이 하나 있어서 내가 물어보았다. 대사 잘 들렸냐고.
"다 잘 들렸어. 아빠는 안 들렸어? 그럼 아빠 귀가 나쁜가 봐, MP3도 나는 볼륨 4로
듣는데 아빠는 10 으로 듣잖아...."
미스테리 및 고질병 하나 풀렸다.
선배님들께 외람된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부터 보청기 끼우고 공연 보러가마.... .

해마다 9월초에서 10월 중간고사 시즌 사이가 되면 가공할 바이러스가


마리아홀과 성의회관 인근에 창궐하야
다수의 성의연극회 회원들이 감염되어 적지 않은 피해를 내곤한다.
이름하야 공연후유증후군이다.
그림 그리는 동아리는 그림이 남고, 사진도 마찬가지고
기타치고 노래하는 동아리는 생각나면 다시 기타치고 노래하면 그만이지만
기념사진 찍고 나면 부서져 버리는 무대는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앞산, 뒷산, 옆산의 나무들 다 태워 먹고도 텅 빈 입을 벌리고만 있는 아궁이처럼
사람의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삼켜버리는 무대이지만
사라지면 그뿐, 연극을 사랑한 남은 사람들에게는 추억이상의 그 무엇도 주지 않는다.
그러기에 공연후유증후군은 우리 조직의 피할 수 없는 풍토병이지만
나는 사랑하는 후배 제위들이 그 병만큼은 심하게 앓지 않았으면 한다.
재미있게 살기 위해 연극을 하는 것이고
메마르지 않은 간호사와 의사가 되기 위해 연극을 하는 것 일뿐
그래서 우리의 연극과는 상관없이, 우리의 서글픔과 아픔과도 상관없이
살아가는 과정은 멈추지 않고 도도하게 흘러갈 뿐이니 말이다.

유감스럽지만 이 증후군의 일반적 특효약은 없다.


개개인의 특성화된 비방만이 암암리에 비선조직을 통해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에게 반면교사의 의미로 치료에 실패하여
오늘날에도 인격의 와해와 정서의 붕괴로 신음하고 있는 나의 경우를 고백하자면

1. 마리아 홀 주변 배회 - 이건 치료가 아니라 증후군의 초기 대표증상이다.


2. 다량의 에탄올 섭취 - 역시 치료를 가장한 증상 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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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아리방에서 장기 농성 - 거주지를 도서실로 이동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4. 등교 후 수업불참 후 학교주변 문화시설 시찰(영화관, 연극무대, 당구장, 볼링장등등등)
- 중증으로 격리치료가 필요하다.
5. 등교 자체 거부 - 말기적 증상에 해당한다. 가망이 없다.

제발 위와 같이 20년 전의 나처럼 살지 말기 바란다.


제1막의 끝은 제2막의 시작이니 여전히 못 다한 사랑이 남아 있다면
또다시 다가올 무대에 그 사랑을 걸기 위해 칠칠맞게 아프지 마라.

주저리 주저리 길게 적다보니까


공연후유증은 오히려 내가 앓고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구나.
오늘 아침 연극을 할 수 있는 너희들이
한없이 부럽고 사랑스럽기만 하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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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최노아 2005-12-20

*일단 채진호 선배의 소감한마디.*


어제 ‘김홍진 팬미팅’에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너무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살면서도 몇 년 만에 본 송 여사, 머나먼 인천에서 택시로 달려온 이
형수, 여전히 똑소리나고 구여븐 황 여사, 졸업 후 처음 만났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전~혀 낯
설지 않은 정 선생, 나이 들수록 더 예뻐지는 최 선생, 그리고…부회장으로 엄청난 추진력을 보여
주신 이 선생… 모두 모두 넘 반가웠습니다. 일년에 며칠은 그리운 추억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
을 듯 싶습니다. 늘 행복하고 홍진형의 충실한 팬으로 열심히 사시길 기원합니다. 채 진 호

* 노아의 느낌 한마디
어제 그러니까 2005.12.19.월날 오후 7시. 김홍진선배(홍진형) 팬미팅 모임이 있었읍
니다.
우리의 영원한 오빠(형)인 홍진형, 어제와 다름없는 미모와 풋풋함을 간직한 영언니,
오랜만에 더욱 젊어져 나타난 진호형, 주임교수님의 모습이 된 순집이, 부평에서 날아
온 마음까지 이쁘게 변한 영애, 아직도 애기 같은 태원이, 언제나 장군부인의 모습 똑
부러진 혜순(개순),그리고 우리의 확실한 부회장 유배, 다른 것은 잘 기억 못하면서
연극반의 추억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오기, 그리고 우리의 이쁘니 노아 이렇게
9명이 참석했습니다.
젊은 날의 추억과 현재의 얘기를 이야기하며,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옆에 좋은 사람과 술(동동주와 소주)이 있어 더욱 행복한
것 같습니다. 추억은 돈 주고 사기 힘든 것.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고, 만날 수 있
을 때 자주 만남이 사람 살아가는 큰 행복이 아니가 싶습니다.
너무 길게 쓰면 지루하거든요. 다시 말해서 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팬 홍진형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연극반 선후배 여러분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차현민: 앗! 저의 고교, 대학교, 연극부, 내과 동문 선배님이신 유순집 선배님께서도


오셨었군요. 2005-12-20
강현미: 선배님들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얘기만 들어도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2005-12-20
최창순: 빙판길만 아니면 나도 빈대 붙어 행복을 나누어 가졌으련만 - .,- / 역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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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의 힘은 강하고 영원하군요. 장치, 소도구팀 화이팅입니다. 2005-12-21


정태원: 진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선배님들 얼굴봐서 너무 반가웠구요. 2005-12-21
정태원: 굴비를 처음 달다보니 끝나기도 전에 올라가 버렸네요. 선배님들 팬미팅 자주
합시다. 행복하시구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2005-12-21
채진호: 오랜만에 청춘을 돌려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경운동의 그때로 돌아가서...새벽
과 늦은 밤, 강당에서 혼자 장치와 씨름하시던 홍진이형의 마음 따뜻한 이야
기를 들으면서 저도 행복했습니다.^^ 2005-12-21
채진호: 최노아 선생께서 '부평에서 날아온 마음까지 이쁘게 변한 영애'라고 표현한 걸
이영애 형수께서는 어떻게 받아드릴까요? 마음까지 이쁘게 변했다니 별일이
야 있겠습니까?^^ 2005-12-21
이종건: 홍진아! 따로 만든 조직(?)이냐? 우째 이 행님이 못 들어 보던 이름하며, 전
체모임에는 몇십년을 못 보던 순집이 등등... 예고도 없이 지네들만 뭉쳐? 그
것도 바로 우리집 앞에서!!! 따로 또 함께... 다음부터는 미리 예고하고 판 벌
립시다.!!@&\#%* 2005-12-21
최창순: 665번에 이종건성형외과 홈피주소도 올려서 형님께서 2차는 협찬해 주실 걸
로 알았는데요. 순집이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답니다. 사조직이 활
성화되면 전체도 보다 활발해 지겠지요. 그럼 어디 분당파도 한번 뭉쳐보시겠
습니까~~? 2005-12-21
이유배: 이종건선배님 정말 죄송합니다. 변명 같지만 그 옛날 저희 장치소도구의 조촐
한 모임을 할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다음에는 꼭 .
2005-12-22
김홍진: 그날 한국교자집 동동주가 바닥났다는거 아닙니까..ㅎ 동동주 먹고 취하니 기
운이 없어 이제야 얼굴 내밉니다.. 지송 2005-12-22
황혜순: 저는 진호형의 그 뮤지컬배우 뺨치는 노래실력에 놀랬네요. 자주 봅시다. 그
리고 이건 저의 생각인데요... 내년 봄에 경운동을 추억할 수 있는 기들이 모
여서 야사꾸라를 부활시켜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2005-12-23
황혜순: 이종건선배님 일이 크게 벌어진 건 제 책임이 크네요.. 원래는 장치소도구팀
에 저 정도만 빈대 붙을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제가 거기에 저의 기모임을 접
목시키는 바람에 그만 ... 그런데 김창재가 배신을 때렸네요. 200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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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커밍데이에 다녀와서

홍지희 2006-02-07

"예술이란?
예술이란 어떤 것입니까.
예술은
우정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과의 우정일 뿐 아니라
죽은 자들과도 나누는 우정입니다.
지난 세기의 커다란 사람과의 만남은
우리의 삶을 추하게 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부터
벗어나게 하는 우정입니다....."

위의 멋있는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프로스트가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하는 어떤 분이
이 문장으로
'자기가 음악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고 하면서
인용했던 말입니다.
결국 자기가 음악을 하는 것은
곡을 만든 사람과도 듣는 사람과도
그 곡을 좋아하는, 또한 그동안 그곡을 좋아했었던 모든 사람들과도
우정을 나누는 일이라고..

팔레스 호텔 궁전홀을 가득 메운 동문 재학생 연극반 모임에 앉아 있으면서


('연극이란? 연극이란 힘이다. 연극이란 열정이다..'(저는 이말도 무척 좋아 하는데))
그날 저는 이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연극은 friendship이다.!!!'...
우리가 지난 가을 재학생들의 연극
마리아홀 마지막 공연 '한여름 밤의 꿈'을 보면서
공연하는 학생들과 그 작품을 나누고
작가인 세익스피어와 우정을 나누고
그 공연을 했던 지금까지의 여러 배우들과 관객들과
감동을 나누고 공감을 나누고.
그날 우리가 홈커밍데이에서 나눈 것은??.
지금까지 성의연극회에 함께 했던 모든 선후배와
공감하는 friendship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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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서 _ On Line

지금 대학교 1학년부터
김광평 선생님과 함께 하는 공감 그리고 friendship.
또 지금 이렇게 홈피에서 이렇게 글 올리며 또 읽으며 나누는 friendship.
저는 그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봅니다.

성의 연극회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었고


작품을 함께 만들었었고
그 작품의 진실에 같이 감동했던 모든 사람들과
(재담꾼 변상태 선생이 그날 '무대위의 진실'이라는 멋진 말을 했었죠?)
그 시간들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그날 만났던 모든 분들 반가웠어요.
오래간만에 보았던 순옥이 신영희 고성희 유경애.. 또 더 많음...
그 테이블에 놀러가서 이야기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제가 보기보다 수줍어하는 성격이어서 마음만 있었습니다.
최창순 회장님 포함 회장단 너무나 수고하셨고
차현민 막내 총무 정말 수고하셨어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보면서 우리 연극반의 저력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일신 선생님께서 낭독해주셨던 김광평 선생님께 드리는 감사패
정말 명문장입니다. 감탄!!!

50주년 공연을 바라보며 함께 가는 연극반


또 그 이후로도 함께 가는 연극반이 되기를 바라며
더 이야기 하고 싶은 이름, 더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지만
홈커밍데이 소감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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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사 패

최창순 2006-02-07

감사패
의학박사 김광평

세월은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무엇이 소중한것 이었는지..
무엇을 사랑 했어야 했는지를...
45년의 세월이 흐른 이제
무대예술의 불모지였던 초창기 우리대학에서
'연극회'를 만드시고,
끊임없는 애정으로 가꾸어 오신 선생님의 그 열정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 이제 깨달았습니다
만들고 가꾸어 주신 '성의연극회' 로 인하여
우린 '예술과 창작'의 무한한 힘을 누리게 되었으니
그 소중함에, 그 사랑에 감사드리며,
모두의 감사의 마음을 이 패에 모아 담아 드립니다.

2006년 2월 4일 성의연극동문회

# 사족: 감사패의 내용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져 올립니다. 이 글은 문일신 선배님께서


써주시는 것이 격에 맞을 것 같아 부탁을 드렸고, 기꺼이 써 주셔서 패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김광평: 내 이름 앞에 의학박사 붙인 건 쫌 쑥스럽네요. 연극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


는 학위인데... 그냥 김광평 선배님 했으면 더 졍겨웠을 껄... 2006-02-07
문일신: 좋은 지적이십니다. 그러고 보니 아쉽습니다~^^ 사이버 식이면 "고핀 샘~!"
이 되기도 하구요 암튼, 감사패~! 축하드립니다. 2006-02-08
김광평: 동문들의 감사의 마음을 모아 준 것으로 아는 감사패~ 정말 감사히 받기는
했습니다만 이 패는 김정규 선배님이 먼저 받으셔야 하는 패이지요. 회장단에
서 이번에 김정규 선배님을 열심히 찾느라고 했지만 실패한 듯한데..
200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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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야유회 후기

김귀란 2006-05-25

분당 율동공원에서 아쉬움을 달래고자 시간이 허락된 동문들은 간단한 2차를 위해


출발했습니다.
회장님 내외분, 이종건 선배님, 이유배 선배님, 그리고 쫄다구 김귀란.....
분당 서현역 근처의 데바수스에서 유자소스가 가미된 신선한 해물 샐러드와 함께
가벼운 밀맥주 부터 흑맥주 까지 순서대로 맥주의 참 맛을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헤어지기가 거시기 하여 3차는 커피 매니아이신 허영 선배님의 기
막힌 커피를 맛보기 위해 가까운 회장님 댁을 급습!!
정말 맛있는 냉커피를 마신 후 달빛과 불빛이 반짝이고 토기풀의 하얀 꽃이 메밀꽃처
럼 보이는 탄천을 약 30여분 산책하여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산행을 못해 서운했지만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병원일로 일이 많아서 야유회를 갈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이면 재밌거든요..

'강적'이란 영화 보셨어요??ㅎㅎ
함수경 2006-07-03

오랜만에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선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 다들 안녕하시지요?? ㅎㅎ
야유회, 공연 모두 참여하고 싶은 맘은 굴뚝같은데... 제가 학교라는 곳에 묶여있다보
니 방학 밖에 시간이 안 나네요..^^;;;
많은 후배님들이 연극부 활동 열심히 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 고맙네요..^^ 이번
공연 연습할 때 꼭 한 번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홈피에 들른 이유가 있어여... 오늘 '강적'이란 영화를 봤는데요... 거기


에 '제 60회 공연(1998년) 한여름 밤의 꿈'에서 연출해 주셨던 김중기 연출님이 출연하
시더라구요..주인공은 아니지만 나름 비중있게...ㅎㅎ
연출님을 그렇게 보고 나니까 문득 제가 1학년 때 처음 연극부에서 정기 공연을 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구요... 혼나기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했지만.. 정
말 즐거웠었거든요...ㅎㅎ
이런 기분을 함께 나눌 분들이 이곳에 계신 선배님, 후배님들이라 벅찬 맘으로 이렇게
영화 보고 들어와 글 남겨요...
제가 글 솜씨가 좋질 않아 이 기분을 다 전할 수 없어 안타까워요~~~~^^;;;
머.. 제가 강적이란 영화를 홍보하려는 건 아니지만... 김중기 연출님 얼굴이 궁금하시
면... 한 번쯤은 볼만한 것 같아요...ㅎㅎ

그럼... 장마철 건강 유의하시구요... 다시 뵐 날을 기약하며 글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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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보나 2006-08-20

안녕하세요. 저는 간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보나입니다.


7월 말부터 학교에서 주최하는 CUA 미국연수를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연극부 선배
님들을 뵙게 됐어요. 간호대학 동문 선배님들께서 손수 저녁을 준비해 찾아와 주셨는
데요 그 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연극반 선배님이신 걸 알게 됐어요. 어찌나 반
가웠는지~
사진에서 오른쪽에 계신 분이 21회 고순혜 선배님이시고요. 미국에 오신지 27년이 되
어간다고 하셨어요. 선배님께서 성모병원(VIP병동)에서 일할 때 있었던 일들을 얘기
해 주셨는데 정말 흥미진진한 얘기였어요. 손수 해주신 음식도 정말 맛있어요.

왼쪽에 계신 분이 27회 김영란 선배님이신데 연극부 활동을 짧게 하셔서 아마 다들


못알아 보실 거라고 부끄러워 하셨어요. ^^ 성모병원(강남인지 여의도인지 기억이
^^;;;;;) 응급실에서 근무하시고 미국으로 오신지 20년이 되신데요.
그리고 주말에 동문 선배님 댁으로 초대받아서 하룻밤 자고 왔는데요. 그곳에서 33회
홍은경 선배님을 뵙게 되었어요. 출산하신지 한 달밖에 안 되셔서 원래 미모를 못 보
여주신다고 사진은 안 된다고 하셨지만 제가 몰래~ 아마 보시면 ^^
선배님께서 연극부 활동하셨던 얘기를 해주셨는데 저를 비롯한 연수생 모두가 재밌
어하며 들었어요. 연극부는 역시!!!!!
낯선 미국에서 연극부 선배님들을 만나 정말 행복했었답니다. 연극부가 역시 최고에
요~ ^^

최창순: 사진으로 젊고 건강한 모습 뵈니 좋으네. 저의 예과 1년때 웍샵 "버지니아그래이


의 초상", "안티고네", “해녀 뭍에 오르다"를 같이 하셨는데 대단한 노력파 그리
고 연기파셨답니다./ 보나 고맙데이~~ 2006-08-21
문일신: 고순혜는 졸업 25주년 홈-커밍때 귀국했었죠. 그때 "선배님 꼭~뵙고싶어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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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말에 이종건, 이정태교수와 함께 청계산 자락 음식점에서 만났죠. 성실하고


붙임성있고 정감가는 후배지요. '쓰리-고'의 일원이었고..^^* 2006-08-21
문일신: 홍은경은 '90년 30주년 기념공연 '우리읍내' 에서 간1 신입생으로 당차게 주인공
'에밀리'역을 해냈었지요. 저는 극중에 아버지 웹 편집장을 한 인연입니다. '우리
읍내' 이야기처럼 어느새 시집가서 아기엄마가 되었네요~! 생각나는 후배고, 감
회가 깊습니다.^^* 2006-08-21
최창순: "쓰리-고"라 함은 고순애, 고성희, 고영실의 74학번 간호학과 선배이지요?(순혜가
아니고 저는 순애로 기억하는 데요..) 2006-08-21
최창순: 문선배님께서 까만 후배를 기억하심은 선후배합동공연이 세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감동) 2006-08-21
김양수: 1990년 피터 양수가 에밀리 은경과 결혼을 했는데 에밀리 은경이 아이를 낳다가
죽어서 미국으로 갔다. 그래서 홀아비가 된 피터 양수는 몇년 후 고독을 못이기
고 연 극부가 낳은 하녀 전문 배우 박모양과 같이 살게 되었다. 2006-08-22
김양수: 내 얼라 낳다가는 죽더니만.... 그래도 미국 가서리 행복하게 잘사는 듯하니 반갑
기만 하네. 2006-08-22
이정기: 미국에 계신 고순애 선배님은 모습이 예전 그대로군요. 그 당시에(74, 75무렵)
연극부에는 "쓰리 고""외에도 "쓰리 박"도 있었지요. 아마도 간호학과 73학번의
박순옥, 박연옥, 박영숙선배님들로 기억됩니다. 200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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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가을 정기 대공연 스케치

차현민 2006-09-04

정든 마리아홀을 떠나보내고 첫 외부에서의 공연...


재학생 연극부장의 말대로 홈그라운드를 떠나 낯선 곳에서 치르는 원정경기 같은 걱
정과 한편으로는 기대감을 안고 서둘러 나루아트센터로 향했습니다.
학생들은 공연준비를 모두 끝내고 마지막 간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었습니다.
전날 공연은 다행히 거의 전석 매진으로 성대히 마쳤다고 하더군요. 한가지 흠이 있다
면, 약 30분 공연시간이 겹치는 나루아트센터 대극장의 공연이 하필이면 락뮤지컬 공
연이라 대극장의 소음과 진동이 상당히 우리의 소극장 공연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습
니다. 학생들도 강력히 항의하였지만, 그쪽도 공연인지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하였으며,
역시 이날 공연에서도 후반부에 문득문득 진동과 소음이 간간히 들렸습니다.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평소 자주하지 못하셨던 여러 동문 선후배님이 깜짝 등장하셔
서 더욱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전날 공연처럼 만원은 아니었지만 거의 80% 좌석이 찬 상태에서 드디어 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신입생들이 대부분이라 잘 할 수 있을까 무척 걱정하였지만, 예년과 같이 막판 뒤집
기에 어느 정도 성공하여 비교적 무난히 공연을 해 주었습니다. 박수 짝짝짝~
어느새 1시간 20분이 지나가고 간단히 기념촬영을 마치고 쫑파티 장소로 향하였습니
다. 우체통이라는 재미난 이름의 호프집 2층을 통째로 빌렸는데 재학생 동문 합하니
거의 60명가량이 되더군요. 재학생이 35명가량 되니 저 학생 때의 조촐한 쫑파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선배님 말씀과 재학생들의 소감, 중간 중간에 질문과 답변, 끝으로 문일신 선배님의
총평이 있었고, 새벽 1시가 넘도록 선후배간의 정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쫑파티 1부
행사를 1시 30분경 마치고, 같은 장소에서 새벽 4시에 호프집 문 닫을 때까지 남은 동
문생들과 재학생들이 2부 행사를 하였습니다.
끝까지 남은 학생들과 또 전사한 학생들은 자리를 옮겨 동틀 때까지 쫑파티를 하면
서 공연을 끝낸 아쉬움과 후련함을 달래었다고 합니다.

공연 참석 동문
9월 1일 : 이정태, 홍지희, 고석진, 이혜승
9월 2일 : 김광평, 문일신, 박창서, 박경희, 최창순, 김홍진, 유남진, 이종승, 김용범, 신경철, 김창재, 이진석, 김양수, 곽태호,
차현민, 서석민 허 영, 이유배, 최노아, 송나옥, 황혜순, 이영애, 김귀란, 강민정, 조경아, 김숙경, 문혜신,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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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하고나서..

김은희 2006-09-07

아이구, 공연이 끝났습니다. 흑흑

공연이 끝난지 언 일주일이 되어 가네요. 허지만 아직도 공연하는 듯! 마음이 허하


네요.. 히^^

예전에는 선배님들이 공연 끝나고 허전한 마음에 마리아홀에 자주 왔다갔다 하셨다


고 할 때는 마음에 와닿지가 않았는데 이제야 그 마음을 알겠어요. 음 이런거구나..

연극공연 준비하면서 아빠랑도 많이 싸우고 혼나고 연습하는 것도 힘들고 지겹고


그랬드랬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 전혀 안 들고, 설레었던 것, 기분
좋았던 것, 정말 감동적이었던 것, 행복했던 것만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아무튼 요번 연극공연을 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삶이 풍요로워 졌다는 것입니다.
그 느낌도 참 좋고. 이래서 연극을 하는 걸까?
짧게 남아 여기에 제 마음을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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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겁지만....

서석민 2006-09-25

주말에 후배들 7명이 영월에 왔습니다. 1학년 6명, 2학년 1명.


토요일.. 점심 늦은 시간에 곤드레밥을 먹이고. (영월에 좀 맛있는 집이 있어요. 전 곤두레가
절밥인 줄 알았어요. ㅎㅎ 고기가 전혀 없거든요. 오로지 채식. 단백질은 콩과 두부가 다지요.)
숙소로 옮겨서는 강가에서 사진도 찍고 광합성도 하고. 저녁엔 철판에 고기를 구워서 함께 즐
겁게 먹고.
어둠이 꽉 찬 밤에는 차가 한 대라서 3명은 숙소에서 쉬고.(6월말에 천문대에 갔던 후배들은
잠시 쉬었어요.) 저까지 5명이 별마로천문대에 갔습니다.
천문대 올라가는 길에 라이트를 끄면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어둠이 가득한 곳.. 그런 곳을
15분 정도 꼬불꼬불 올라가서 바라본 하늘. 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하늘 가득 별들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쌀쌀하게 불어오는 가을밤의 산바람에도 별빛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머리에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정도의 수많은 별들. 워~~~ 워~~~ 멋지당. ㅎㅎ 은하수도
보이고 백조자리도 보이고 견우직녀 별도 보이고. 정말 아름답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아름
다운 하늘.
요즘 간수치도 좀 오르고 몸도 안 좋아서. 술을 안 먹으려고 했는데. 아이들만 술을 먹게 하기
도 뭐하고. ( ㅎㅎ 제가 안 먹으면 암도 안 먹을 것 같아서) 결국 또 술을 먹었네요. ㅠㅠ 그래
도 다른 날보다는 적은 양. ㅎㅎ 반 정도. ㅎㅎ 아이들도 적당했다고..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는
것도 쉬울 정도였어요.. ㅎㅎ 매번 엠티에선 아침에 아이들 깨우는 게 일이었는데. ㅎㅎ

너무나 맑은 날씨에 8명이 래프팅을 했습니다... 해가 적당히 따스하게 온몸에 내리면서 찬바


람이 살랑이는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는데. 늦여름 같기도 하고 초가을 같은 날씨.
물속은 가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들을 물위에서 바라보면서 운치를 즐기는 신선이 된 듯
한 착각이 들면서 곰새 개구장이 어린아이처럼 물싸움하고 물에 빠져서 깔깔 웃고. ㅎㅎ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아이들을 4시 30분 차에 태워보내고. 집에 들어서니 역시 홀로 남겨
져.. 쓸쓸하네요. 한층 더 짙어지는 허전함, 고요함. ㅠㅠ
몰려오는 잠을 참을 길이 없어. 잠들어 버리고 또 저녁 시간을 놓쳤네요. ㅠ.ㅠ 잘 되었지 뭐.
혼자 먹기도 싫은뎅. 차라리 시간이 지났으니. ㅎㅎ
즐거웠다는 재미있었다는 내용의 메일과 문자를 받으니까. 기분 좋네요. ㅎㅎ 또 며칠은 굶으
면서 긴축재정을 하면서 지내야 하지만. ㅎㅎ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다시 학생이 된 것 같아 너무나도 즐거운데. 헤어진 다음의 고독함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결단을 내려서. 제가 후배들과 즐겁게 사적으로 만나는 일을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다른 졸업한 후배들에게 나눠주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황현석, 김동
진, 조진범, 문영규. ㅎㅎ 문자로 답글이 하나 왔습니다. ㅠㅠ
"앞으로도 계속해야 하는 것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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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다시 찾은 영월...

남욱 2006-09-27

6월말, 7월말, 그리고 9월말 벌써 3번째 영월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


이는 서울을 떠나 조용한 영월에서 동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영
월에서 공보의로 계시는 석민이형의 초대로 6월말에 처음 찾은 영월 그리고 동강을
지난 주말에 3번째로 다시 찾으니 영월터미널에서 내려서 바라본 영월읍내가 마치 고
향인듯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런 고향에 대한 향수는 지금은 많이 변해버린 제 고향
순천의 옛 모습을 보는 듯 해서 느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회색빛 건물로 뒤덮인 서울도시속에서 4년째 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초록빛 고


향의 향수가 마음속에서 언제나 고동치고 있어서인지 맑은강과 푸른 산속 한가운데
있으면 행복해집니다.

남들에 비해 조금은 오랜시간 공부를 해서 들어온 대학교와 그리고 그속에서 찾은


동아리 연극반은 이렇듯 저에게 항상 행복감을 전해줍니다. 나이를 넘어서서 이어지는
연극반이라는 인연의 고리를 잡고 항상 즐겁게 맞아주시는 석민형이 계셔서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쉬어갈수 있으니 말입니다.

언젠가 저도 졸업을 하고 나이 어린 후배들을 맞게 되면 선배님들께 받은 지금의


사랑을 그 후배들에게 나누어줄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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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엔 도봉산엘...

이유배 2006-10-30

아무래도 올 해 10월은 산에 다니는 재미에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저희 학교의 띠동갑인 선생님과 둘이 도봉산엘 다녀왔습니다. 공고만
하고 챙기질 않았더니 ....
약속장소로 가보니 어머! 왜 이리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줄이 거의 50
여미터 정도는 늘어서 있고 버스 마다 사람들이 매달려 가다시피 하고 있었습니다. 다
행히 저는 같이 간 선생님이 차를 가져오셔서 유유히 송추유원지로 향했습니다. 사림
들이 안 나와서 맥이 빠지셨는지 오봉까지만 갔다 내려오자는 선생님 말씀에 저는 무
조건 가는데 까지 가자고 했습니다.
날씨는 산행을 하기에 너무나 좋은 날씨였습니다. 해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바람
도 불어 시원하고 여성봉, 오봉으로 올라 잠깐 쉬며 땀을 식히고 도봉산능선을 따라가
며 도봉산애서 가장 높다는 자운봉과 그 옆에 신선대에 눈도장 찍고, 10여년전에 가보
았던 포대능선을 타러 갔더니만 사람이 너무 많아3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회하는 길을 잡았지요. 가다가다 배가 고파 동행한 선생님께
서 싸오신 도시락(산에서 맨밥을 먹어 본지가 언제인지...)과 사가지고 간 김밥으로 요
기를 하고 다시 출발 . 이번엔 사패능선을 걸어 우리의 목적지 사패산에 도착하니 앞
에 펼쳐진 도봉산 능선이 절경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정말 멋있었지요. 멀리 백운대
까지 보였습니다. 오며가며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기도 하고. 길가의 단풍도 작년
만 못하지만 빨강 노랑 등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같이 가신 선생님께서 북한산보다
도봉산이 아기자기하고 더 예쁘다고 하시더군요

하산은 차 있는데 까지 부지런히 걸어 1시간에 끝냈습니다. 오전 10시 조금 넘어


걷기 시작하여 내려오니 4시. 그중 걷는 시간만 5시간. 정말 열심히 걸었습니다. 함께
한 선생님이 워낙 빠르시고 산을 잘 타시는 선생님이시라.......

오랜만에 긴 능선을 타 봤습니다. 도봉산 쪽으로는 처음이었습니다. 2차는 하지 못


하고 집으로 와야만 했습니다. 오는 길에는 허름하지만 저희가 애용하는 단골집의 푸
짐한 숯불 돼지고기와 김치찌개, 막걸리를 생각하며 군침만 흘리고 ㅋㅋㅋ

힘은 쬐끔 들었지만 아주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언제 한번 같이 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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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 "1,000번" 에 부치는글, "우화(羽化)의 강"

문일신 2007-02-01

연극부 사랑방 1,000회 째 글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딱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속빈 대나무가 곧게 높이 커 나갈 수 있는 것은, 일정한 간격으로 매듭을 짓기 때문이
라는데,........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 없는 시간이라 하더라도..., 그래도 1,000회인데, 자
축(自祝)도 하고, 매듭도 짓는 글을 올려야겠지요~?

사이버 마당 초창기로 돌아가 사랑방 글들을 읽어보면, 감회가 깊고, 감사드릴 분


들이 많이 계십니다.
우선, 2002년1월9일, 제1호 글 '졸업생 게시판 오픈~!!' 의 고고성(呱呱聲)을 힘차게
외치며 '사랑방' 산파(産婆)역을 톡톡히 해준 , 짱만사 이대근君의 수고에 감사하고픕니
다. 이어 제4호 글 '졸업생 게시판 이전을 축하하며...' 을 올려주시며, 오랫동안 '동
문 사이버'의 견인차 역활을 해주신 '고핀 김광평' 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또 당시 동문 회장 이종건 샘은 제3호 '신년인사' 라는 글로, 사랑방 제작에 힘써준 재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런 인상 깊은 인삿말을 하였습니다."..............우리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또 만나면 헤어질 줄 모르는, 끈끈한 정이 넘치는 만남으로 무
려 40여년의 긴 세월을 이어져 올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잊혀지기
싫어서, 그 소중한 만남의 아름다움을 너무도 잘 알기에 어느 누구의 강요가 없어
도 자석에 끌리듯이 때가 되면 모여듭니다. ........."
이글에 부응하듯, 초창기에 시끌 시끌, 사랑방 문턱이 닳도록 찾아와주신, 여러 동문께
감사 드립니다.
특히, 열성어린 글과 음악을 올려, 우리를 울리기도하고, 웃게도 하며, 사랑방을 밝히
는 초롱불이 되어준 '유경애'동문 또한 감사합니다. 그리고 동문회의 허리, 최봉춘, 채
진호동문이 힘을 보태준 것도 큰 동력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또한 먼 타지에서, 개업
초반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배를 따르는 친근함을 잃지 않고 참여한 이헌상, 이천
희 동문 감사합니다. 특히 막내로서 재학생과 연결고리의 소임을 다해준..., 차현민 동
문의 참여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 이후, 글 수가 1,000 번에 도달하기까지, 글을 쓴다는 것이 자기 맘을 까 보여야 글
이 되는 것인데, 그런 어려움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감히 글을 올려주신 동문 여
러분께도, 감사의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사실 진정한 '사랑방의 이야기꾼'들은, 그저 열심히 듣고, 읽어주신 '여러 동
문들' 이십니다. 독자가 되어주신 '여러 동문들'께도 깊은 감사 드립니다~~!!
정작, 저는 사랑방이 Open 된지 3년이나 지나서인, 2005년1월29일, 제269호 글 "동문
여러분 새해맞이 연극 함께 보러갈까요~?" 라는 글로 사랑방을 처음 찾게 되었습니다.
그간에, 제 진료실에 '컴'을 갖추지 못했었다는 변명은 구차스러운 것이고, 그렇게 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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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참여하게 된 것은 "참으로 송구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 저는 의사 시인 '마종기'의 시, '우화의 강'에 이런 싯구를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오늘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
"

저는 우리 사랑방이 앞으로도 2,000회~, 3,000회~...., 영구히 글이 계속되고, '사랑방의


만남' 으로 동문 간에 교감(交感)의 물길이 터지고, 그 물길이 큰 강물이 되어, 저쪽의
친구의 웃음소리가, 출렁이는 물결을 타고, 이쪽 강물의 끝에서도 들리게 되기를 원
합니다.
설령, 한 지붕에서 함께 사는 가족이라도, 함께 먹지 않고, 함께 대화를 하지 않는다
면, 단절된 가족관계가 될 터인데....., 하물며 한때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연극을 했더
라도, 사람이 함께 만나지 않고,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지 않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 어찌 가까워질 수 있으랴~~!!
또한, '우리 사랑방'이, 시인 목월(木月)의 표현처럼, '타는 저녁노을. 술이 익는 마을의
사랑방' 이 되어, 친구의 정(情)이라는 술잔이 비면 또 채워주고~, 또 채워주며~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그런 '사랑방'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마종기 시인의 '우화의 강'을 낭송하며 읽노라면.., "1,000회 글에 꼭 하고픈 이
야기가 ,이 시(詩)에 고스란히 담아져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느끼고자
여기에 올립니다, 본향(本鄕)을 찾아 힘차게 노저어가는 모습을 연상 시키는, Rod
Stewart의 노래, 'Sailing' 과 함께........!!
'연극부 사랑방'이 동문간의 교감(交感)이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유장(悠長)한 강물
이 되기를 빕니다.~~~!!!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 * ~~~ * ~~~


우화(羽化)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오늘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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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 * ~~~ * ~~~ * ~~~ * ~~~

#. 우화(羽化)는 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으로 변하는 일을 이르는 것... 또한, 우화등


선(羽化登仙)의 준말로서, 도교(道敎) 사상에서 '사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
을 이르는 말...... 시인이 꿈꾸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의 꿈은 아름답다고 할 것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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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난 후

신기원 2007-09-02

드디어, 길었던 여름이 갔습니다.


회장으로서 기획을 하면서, 그리고 단역 배우를 하면서,
연습 기간 동안 즐거움보다는 어려움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터질뻔한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서,
아, 그래. 이래서 하는거였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 끝이 났습니다.

성취감이나 행복감만큼이나 허전한 마음이 큽니다.


신입생일 때 첫 공연을 끝마치고 났을 때처럼, 아니 그 이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기분이 분명 숙취처럼 남아 저를 괴롭히겠지요.

아직도 어제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하지만, 이것도 오늘 푹 자고 일어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끔해질겁니다.
이번 연극의 기억도,
지금 가슴 저리게 느끼는 허전함도,
그렇게 흐려져 가겠지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조금은 담담하게, 조금은 어른스럽게.
그렇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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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많은 욱이~

문혜신 2007-09-02

연극 공연 안내(곳;2호선 삼성역 3번 출구 로빈아트홀) | 자유롭게 글쓰기

2007.08.23 14:30 나무묵은(up3182) http://cafe.naver.com/lywsos/5050

때; 9월1일 15시 17시 2회공연


제목; 우리 읍내
카톨릭 의대 연극 동아리 공연입니다
연극에 관심 있는분 관람바랍니다
먹은이 아들 남 욱이가 배우 겸 무대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어려서부터 영화감독을 하겠다고 벼르던 넘을 무산계급은 어려운 직업이니
학교 중퇴하고 충무로 임권택 감독 따라 다니면서 내공을 축적하라고
했더니 연극을 하겠다며
방학 때마다 의사공부는 뒤로 하고
그 무더운 여름날 구슬 땀을 흘리며 60일간 연습한 작품입니다
작년에도 녀석이 출연한 작품 관람 후 네는 연기에 재능이 없다며
의사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으나 이번만 하겠다며
관객 동원을 부탁하기에 염치 불구 이곳에 올리니
연극 좋아하는 자녀분 있으시면 안내 바랍니다.

담향산실에서 나무묵은 합장

욱이 아버님께서 당신께서 활동하고 있는 네이버 까페에 올린 글입니다.


어제 연극보다 더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욱이 아버님 멋있으시죠?
욱이는 더 열심히 해야겠당~ 화이링~
연극반도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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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헛수고(Love's Labour's Lost)

안인호 2007-10-31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햄릿, 오델로, 리어왕, 맥베스 ㅎㅎ 소싯적 시험준비 위해


많이 외우던거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셰익스피어하면 비극을 떠올립니다만 한 여름밤의 꿈, 십이야, 사랑
의 헛수고, 말괄량이 길들이기... 우리들에게 알려진 희극도 많이 있지요.
금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마지막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사랑의 헛수고'를 런던 셰
익스피어 글로브극장(Shakespeare's Globe Theatre)팀이 내한 공연하였습니다. 전통을 자
랑하는 팀이라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부족한 영어 때문에 자막 보랴 공연 보랴, 눈 운
동, 목 운동 "어휴=3"하는 걱정도 생겨나고 지난번 그리스국립극장 소포클레스의 '엘렉
트라'때 보다는 영어니까 '그래도 좀 낫겠지?' 스스로 위로도 했습니다.
공연 10월 26일 7시30분 금요일. 주5일제의 서울 & 마지막 금요일!! 중계동서 국립극
장까지 1시간 안에? 내 차로는 안돼! 포기하고 전철, 택시합승 그리고 뛰어라 뛰어! 턱
밑까지 찬 숨 고르며 2분전에 입장!!
공연 전 무대에서는 고증된 셰익스피어 당시의 악기로 5명이 연주하고 있었고, 객석에
서는 예쁜 사슴인형이 경쾌하고 그러나 여유롭게 뛰어다니다가는 관객 손바닥에 입 맞
추는 등 배우와 관객사이의 친밀감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극이 시작되어도 객석의 조
명은 암전되지 않고 은은한 가로등처럼 켜놓아 온화하고 사랑하고픈 편안한 저녁 분위
기였습니다. (글로브극장이 원래 자연채광이고 셰익스피어시대에는 집에 돌아가는 시간
을 고려해 낮에 공연했답니다.) 이 팀은 원래 객석의 반응을 보면서 관객과 같이 호흡하
며 공연한다는데 우리나라 마당극 같은 그런 느낌도 있었습니다. 실지로 등퇴장이 객석
쪽으로 이뤄지기도 했고요. 한 배우는 객석 한가운데로 들어와 앉아서 대사하기도 했습
니다. 옆 좌석의 여자관객들 엄청 즐거워하더군요^^* 연극의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1부 80분 휴식 20분, 2부 70분의 긴 공연이었지만 스토리에 집중할 필요 없이 에피소
드 중심으로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의 톤과 억양에서 주는 느낌만으로도 극 분위기를 따
라갈 수 있었고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유희도 리듬으로 따라가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사는 엄청난 양인데 배우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문화 차이인지
언어에서 주는 느낌이 다른지 외국인과 내국인간에 웃는 장면도 약간 차이가 있었습니
다. 공연 후에 5명의 연주자들에게도 많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오래간만에 정통해석 된 극을 보게 되어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재해석된 공연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정통과 시대상황을 넘어 재해석된 공연들이 쏟아지다보니
사실 원작의 느낌을 갖기가 어려운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11월 국립극장에 청바지 &
권총 든 햄릿도 올라온답니다. 테러리스트햄릿이라고.
올 가을공연 중에 유난히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눈에 들어와서 그런가 셰익스피어만 보
고 있는 느낌입니다.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의 헛수고 그리고 11월 1일 십이야 셰익스피어 관람은 계
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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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다녀왔습니다

손보성 2007-11-28

도착하자마자 글을 올려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 건데 이것저것 짐정리하고 집정리를


하다보니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여행은 홍콩을 경유해서 신들의 섬이라 불리우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 다녀왔습니
다.
이곳 한국에서는 첫눈 소식이 있었지만 저는 따뜻한 남쪽나라 발리 섬에서 휴양을 즐
기고 있었습니다.
발리의 기후는 건기와 우기로 구분되어지는데 제가 갔을 때에는 우기라 좀 덜 더운
날씨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아주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뼈져리게 느끼고 왔습니다.
정말 낮에는 너무 너무 더워서 빌라안에서만 지냈습니다.
저녁 6시가 지나서 약간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밖에 나가서 시내관광을 할 수가 있었습
니다.
발리에는 한국 교포들이 많이 진출해 있고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 인지 한국말을
하는 현지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가이드 역시 현지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음식은 특별한 전통음식이랄게 없는 것 같고 다만 코코넛에 구운 생선이랑 가제 새우
등이 맛있었습니다.
그 외의 음식은 대부분 우리가 한국에서 접해본 음식이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신혼여행을 떠난지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는 사
실에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난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12월 8일 동문회에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문회날 인사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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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타는 여자

정순희 2008-11-11

낙엽이 뒹구는 모습에


고독과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가을 의 참한 매력에
또 한해가 가는구나 생각하며 동문들에 대한 그리움이 물밀듯 밀려오기에
내마음을 열어봅니다.

늘 꾸준히 우리 마음의 양식을 주시는 문형님에게 너무 죄송하옵기는 하나


그 글들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뻐하시면서 게속 그노력지켜달라고 간곡히 청하나
이다.

12월 6일이 몹시 기다려지는 것은 보고 싶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가을은 사람을 철들게 만들기도 하네요.
친구들이, 선배님이 후배님이 더욱 보고 싶은 계절!
한 해를 어떻게 살았는지 어느덧 결실의 계절을 맞이했고
열매는 쓰지만 ... 삶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도 많음은 ...

"프로는 아름답다'는 것에 매료되어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어서 요즘 열정을 쏟아 부어 애쓰고 있으나
언젠가 그 경지에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오리라는 꿈을 갖고 나를 다듬어 나갈거예
요(궁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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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코락스의 내력, 후배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이헌상 2008-11-28

김용욱 군의 천재성은 아는 사람은 알겁니다.

연합고사 전북 수석...., 수학을 쓰지 않고 눈으로 보기만하고 풀어서 학력고사에서 수


학이 망했지만 당당히 가대에 장학금까지 받으며 입학...

의대 공부동안 노트를 한번도 안사고, 야마 복사한 것 눈으로만 쓱 한번 보고 시험 봐


도 낙제 한번 안하고 6년만에 졸업.....

종합합숙실에서 졸며 자며 공부하면서도 시험은 완벽하게 통과하는 천재소년.......

당구의 천재.....

카드 칠 때 패를 한번 보면 다 외워서 치는...
그러나 가끔 헷갈려서 엉뚱한 카드를 내놓긴 하지만....

연극할 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놔서 선배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등....

신입생 환영회 때 come back을 화려한 안무와 함께 불러서 선배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조용필보다 더 애절하게 부르는 창밖의 여자......

그래서 다들 경이롭게 김용욱군을 생각하던 중


1982년 가을 공연 ,첫 마리아홀 공연인 템페스트에서 박영학 형의 대사 중 " 괴물 씨
코락스같은 ......" 있었습니다. 그 때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김용욱 군을 떠올리게
됬고 "그래 용욱이는 천재를 뛰어넘는 괴물이야"라고 생각하여 그때부터 씨코락스가
김용욱 군의 아호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괴물투수, 괴물 골퍼, 괴물 수영선수....... 그런 맥락이죠.
그런 김용욱 군이 그 천재성을 발휘하여 우리 CMC 산부인과에, 더 나아가서 우리나
라의 의학계에 큰 업적을 남긴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용욱이......

만나면 축하해주세요. 밥과 술도 잘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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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신: '밥과 술을 잘 산다는 이야기'가 제일 귀에 잘 들어옵니다. 2008-11-29
황혜순: 헌상이의 자상한 설명에 옛추억이 되살아나네요. 늘 우리 곁에 있던 영원한
연극반의 후배 김용욱선생!! 더욱더 분발하시고 연극반의 좋은 선배 되어주세
요. 뒤늦게나마 축하합니다. 2008-12-01
김용욱: 밥과 술은 공연 연습 때 갈 수 있으면 사겠는데... 후배들의 공연은 되도록
챙겨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에는 학교에 자주 들러 제가 졸업 후 입학한
후배들도 많이 알았는데 요즘 후배들의 공연도 본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2008-12-05
김용욱: 헌상이 형의 소개에 부끄럽습니다. 고입 때에는 운이 좋았던 것이고 대학 입
학 때에 장학금 받지는 못했습니다. 당구도 그리 잘 치지는 못합니다. 우리
연극부는 公이 아닌 情으로 모이는 평생 동료이자 형제자매라고 생각합니다.
2008-12-05
김용욱: 졸업하고도 모임을 갖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우리 연극부가 언제나 자랑스럽
습니다. 200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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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부산!!!

황혜순 2009-03-19

부산통신원 황혜순 인사드립니다.

일요일에 짐 싸고 그날 저녁 늦게 부산에 도착해 다른 곳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짐


을 들여놓는 1박2일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비 엄청나왔고요. 일어나면 짐정리하고 새
로 지은 집이라 사람 불러 하자보수하고 먹고 자고, 단순하게 이일만 반복하다 정신차
려보니 벌써 목요일이네요...
오늘은 여기도 날씨가 흐립니다. 아주 음울합니다.
그래도 목련이과 개나리가 만개하고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리려하네요.
여기 해운대 신시가지는 강남이 오히려 무색할 만큼 번화합니다. 고층의 주상복합건물
이 수두룩하고 제가 서울촌놈인 것 같아요~~
뭔가 서울보다는 사람들이 여유가 있고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착각이듭니다.

부회장이 부산으로 도망가서 어쩌나 걱정하시는 분들께 올립니다.


딸이 학교 때문에 서울에 남아있어 2주에 한번정도는 올라가서 2-3일 머물면서 딸도
챙기고 아는 사람도 만나고...
그럴 예정입니다. 그때 연극반일이 있으면 하면 되고 또 어려운 일은 주위에서 도와주
시리라 생각합니다.
50주년 공연이 있는 내년에는 강제로라도 아들을 군대 보내야겠습니다.( 써클동문회를
위해서 아들 군대 보낼 계획하는 비정한 엄마는 대한민국에 없을 듯..... )
아들 내년에 군대 보낼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
이렇게 해서라도 힘들게 쓴 감투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거
이 자리에 군침 흘리는거 절대 용납 못합니다잉~~

총무님!! 앞으로 매일 출석하겠습니다.


부산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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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5월, 어머니 날 단상~!

이종건 2009-05-28

한결같은 어머님들!

저도 1977년도 3월 영천 3군사관학교 훈련시절에, 몸도 편찮으시니 절대로 면회 오시


지 말라는 간곡한(?) 나의 편지를 거역(?)하시고 편지봉투 주소 하나만을 들고, 나의
어머니는 버스-기차- 버스-버스를 갈아타시며 경상도 산골에 박혀있는 훈련소에 첫 면
회를 오셨답니다.
그런데 면회소 탁자에는 머리에 이기도 힘들고, 들기는 더욱 더 말도 안되는 커다란
보따리가 있었답니다. 반갑게 저를 보신 어머니는 보따리를 우선 먼저 풀으시는데
......
김밥은 물론 통닭, 불고기, 떡, 과일, 과자 등등 그야말로 상상도 못할 음식들이...
그런데 너무 많기도 하고, 면회안온 친구들이 있어 불러내어 같이 먹는데 한없이 입
으로 들어가드란 말입니다. 그러나 친구들을 너무 많이 불러서 음식이 모자란듯하게
보이셨던가 봐요.
면회가 끝나고 하시는 말씀이 `25-6년 너를 기르면서 이렇게 음식을 허겁지겁, 많이
먹는 것을 처음 보았다. 배 많이 골았구나.` 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가시더라구요.
그런데 다음날 일요일 아침에 또 면회 온 사람 명단을 부르는데 제가 또 불려서... 면
회 올 사람이 없는데 ... 왠 면회?. 혹시 여자친구???
면회소에 갔더니 어머니가 또! 또! 커다란 보따리를 안고 저를 보고 웃으시더라구요.
어제 먹는 모습이 하도 마음에 걸려서 대구에 나가셔서 여관에 묵으시면서 밤새도록
음식을 만들어 또 오셨답니다. 그리고 `오늘은 친구들 부르지 말아라` 하는 당부의 말
씀도 빼놓지 않으시고... ㅎㅎ
저는 그날 그 음식을 혼자 다 먹고 배탈이 났답니다.

그 후 나의 어머니는 집에 돌아오셔서 한 달을 앓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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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들어와 미안해요.

이영애 2009-06-01

커뮤니티 들어온다 생각하면서도 뭐가 그리 바쁜지 이제야 들어왔어요.


들어와보니 많은 일들 이 있었네요. 부평으로 이사오고 보니 이곳을
벗어나기가 힘드네요.

혹시 제가 누군지 모르시진 않겠지만 이종승 동문과 결혼한 간호학과 27회 이영애입


니다.
동문회 참석율이 불량수준이예요.
참회할께요. ㅠㅠ

이종승 동문은 오늘도 분만과 씨름 중입니다.


부평에 개업한지 6년이 되어가는데 휴가도 한번 다녀오지 못했네요.
불쌍히 여겨주세요.

시간되면 들어와 우리 사는 얘기 들려드릴께요.


애쓰시는 회장단 감사드리고 선배님들과 동문들 반갑습니다.
비록 야유회는 불참했지만 다음 모임엔 꼭 참석할께요.

혜순아. 멀리서도 부회장 일을 너무 잘해 주어서 항상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해.


혜순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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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박씨를 이길수 없나니...

김양수 2009-06-11

한창 사춘기인 딸아이를 키운다는게 참 까다롭네요.


학교생활은 그럭저럭 잘 꾸려가는데
21세기 대한민국 중딩이 받는 스트레스는
20세기 저의 그것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차원인지라
녀석이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닌가봅니다
그런 녀석의 탈출구는 집안에서 그 스트레스를 푸는 일이고
그 중 가장 애꿎은 타겟이 바로 우리 집의 '마스터 요다'인 '늙은 선미'입니다.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자 '엄마'라는 의미가
녀석에게는 스트레스를 투사할 가장 무난한 대상이라 여겨지나 봅니다.
때로 성질대로 엄마에게 투정부리고, 그러다가 미안한 마음에 후회도 하고...
그렇게 딸아이는 양가감정을 오가면서 엄마랑 투닥 투닥 아옹다옹하면서 사춘기를 보냅
니다.
전투가 격렬해지면 제가 중재 특사로 딸아이의 "제 2번 샌드백"이 되어주기도 하는데
며칠 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딸아이에게 한마디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우리 집 가장으로서 네게 이야기 하는데, 우리 집에는 세명의 김씨와 한명의 박씨가


살고 있거든. 가장인 아빠의 원칙 제 1조가 뭔지 아니? 그건 "우리 집안에서 김씨는
절대로 박씨를 이길 수 없다!" 란다. 그러니까 엄마에게 이기려고 대들지 않는 게 좋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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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이야기

김광평 2009-06-17

지난 번 동해로 다이빙 갔을 때 일입니다.

스쿠버 다이빙에서 버디라고 부르는 제 짝과 같이 바닷속을 유영하다가 상승시간이 거의 다 되


어 수심 20여 미터에서 상승 준비를 하려는 데 바위틈에서 오징어만한 크기의 새끼 문어를 하나
발견하고 손으로 낚아채어 채집망에 넣은 후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진에서 보시는 대형 문어 한 마리가 저 아래 밑바닥 바위 틈 사이에서부터 기어
나와 우리를 쫓아 같이 올라오는 겁니다. 제 쪽으로 접근하고 있는 그 놈을 제 버디가 잽싸게 한
팔로 목 부분을 껴안더군요. 그리고는 목을 조르듯이 움켜 안았는데 이 놈이 제 버디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8개의 다리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제 버디의 머리와 팔을 감기 시작하는 겁니다.

문어가 이 정도로 클 때 그 문어가 만약 해저 바닥에 붙어 있는 경우라면 다이버들은 절대로


포획하려고 시도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문어는 바위 같은 것을 지지대로 삼아서 두 개 다리의 흡
반을 이용하여 견고하게 자기 몸 위치를 고정시키면서 다른 6개의 다리로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
에 특수 장비를 사용하여 포획하거나 문어 사냥 전문가이기 전에는 문어한데 당하기 십상이기 때
문이지요. 문어 사냥에 나섰던 아마추어 다이버들 중 가끔 씩, 문어와의 싸움에서 져서 시체로 발
견된다고 합니다. 문어가 다이버의 생명 줄인 공기통과 연결된 호흡기 라인을 다리로 감아 빼앗고
물안경도 빼앗고 하면 꼼짝없이 지는 거라는데 매스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몇몇 사건이 다이버
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으로 알려져 있었어요.

그러나 그 때 제 버디가 문어를 껴안아 잡은 것은 제 버디의 오랜 다이빙 경력 정도로 보면 결코


무모한 짓은 아니었습니다. 문어가 일단 해저에서 수중 허공으로 몸 전체가 뜨면 다리를 어디 고
정하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다이버가 상승하면 같이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걸 제 버디는
알고 있었던 거지요. 제가 옆에서 그 문어의 다리가 버디를 공격하지 못하게 호흡기나 물안경 쪽
으로 올라가는 다리를 연신 잡아 떼어가면서 수면으로 같이 상승했습니다. 배 위로 끌고 올라가
자세히 보니 엄청 크더라고요. 상륙한 후에는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날 저녁 다른 다이버들이 잡은 생선을 횟감으로 뜨고 멍게, 해삼 등과 같이 그 문어를 삶아


소주 안주로 먹었는데 저는 그 문어를 잡을 때 상황이 생각나서 문어는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 문어가 왜 우리를 쫓아 올라왔는가에 대하여 제 버디는 그 문어가 바닥에서 새끼 문어를 잡


아먹으려다가 우리가 가로채어 가니까 화가 나서 따라 올라왔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제 생각
은 조금 달랐어요. 왜냐하면 문어도 지능이 꽤 높은 동물이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끼 문어를 잡아먹으려고 우리에게 덤벼들었던 것이 아니라 그 문
어가 암컷인지 수컷인지는 확인해 본 적이 없지만 아마도 제 새끼가 잡혀 가는 걸 보고 본능적인
모성애로 새끼를 구하려고 우리를 쫓아 올라온 것만 같았습니다.
약육강식의 세계라고 하지만 제 새끼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제 몸을 희생한 어미일지도 모른다
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가엽고 불쌍해서 그 문어에게는 차마 젓가락이 가지를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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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순: 어떻게 저렇게 큰 문어를 잡을 생각하셨을까요. 정말 놀라와요~~~선배님은 절대 저
런 것 잡으려 모험하지마시고 그냥 사진. 동영상만 올려주시길~~~~ 2009-06-18
김창재: 저는 문어보다 마치 10살박이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시는 선배님의 미소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저도 선배님 연세에 선배님 같은 미소를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
다는 바람을 해봅니다. 2009-06-18
김양수: 이제 아버님은 의사가 아니라 전직 UDT 대원이라고 해도 믿겠는걸요 ^^ 2009-06-18
유경애: 선배님....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문어의 공격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 아찔해
요........ 2009-06-18
신경철: 어미 문어는 알이 부화될 때 까지 알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바위틈에서 바닷
물을 휘저어 줍니다. 그리고 알이 다 부화되어 굶어 죽든지, 다른 숫 문어에게
잡혀 먹히든지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선배님이 잡으신 문어는 숫 문어로 보
입니다.
2009-06-18
최창순: 대단하십니다 선배님! 문어 머리에 가면인 듯한 얼굴 형상이 보이네요...
2009-06-19
김광평: 최창순 전 회장님은 역시 예리한 관찰력을 갖고 계십니다. 문어 머리가 아래쪽
으로 늘어진 부분에 좌절과 고뇌로 가득 찬 표정의 얼굴 모습이 보입니다.
200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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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올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창재 2009-09-07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너 자신이 혼자 결코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져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 져야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 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 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내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내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오드리 헵번이 죽기 일년 전 아들에게 남긴 시)

토요일 날 아들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무려 석달 만입니다.


정말 그때 기분은 오올레 였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국 데워 아침 차려주고 깨워주기, 학원 알아보고 등록하기, 과외선
생 알아보고 구하기, 모든 선생님과의 상담, 시험등록, 접수 및 데려다주기, 독서실에
서 새벽에 오는 아들 격려하기 위해 새벽까지 기다리기 등 정말 힘들었거든요.
저희 집은 이 모든 일이 제 몫이라서요..... 그래선지 아들놈 간 날은 너무 편하고 좋았
습니다. 근데 그런 마음이 하루도 못가네요. 새벽부터 아들 생각에 깨서는 잠을 더 이
상 이루지도 못하고 좀 더 잘해주지 못한 일들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항상 더 하라고만 했지 수고했다, 좀 쉬어라 얘기는 하지 못한 것도 걸리고요.
저는 언제쯤 오드리 헵번처럼 저렇게 멋있는 얘기를 할 수 있을런지요......
쓸쓸한 마음이 드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그나마 일요일에 걸려온 아들 놈 전화가 위로가 되네요.
또 월요일입니다. 수고들 하십시오.
모두들 올레를 외칠 수 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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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안녕하시죠?

이민기 2009-12-27

뭐라고 운을 떼야 할까요.
선배님들만큼은 아니지만
제 짧은 인생 속에서 가장 큰 감동 중에 하나였던 성의연극회에서의 생활에서
가장 저의 심장을 흔들었던 두가지를 떠올린다면
첫 공연에서의 커튼콜
그리고
두번째 공연에서의 오프닝 순간 입니다.
물론 그 외 기억하고 추억할 것들은 너무나 많지만요 ^^;;
첫번째의 감동은 머리 속의 기억과 온몸에 흘렀던 당시의 전율로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가끔씩 그 때의 감동을 재현해낼 수만 있다면
꽤나 큰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텐데 라고 혼자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두번째 공연인데요.
이 때의 오프닝은 커튼으로 가려진 어두운 무대 위에 저 홀로 앉아
라이트가 서서히 켜지고 커튼이 올라가는 것을
무대 뒤의 작은 의자에 앉아 바라보면서 시작했는데
당시 흘러나왔던 음악과 객석에서 저만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이
극한으로 긴장된 희열로 저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더군요.
그 후 몇 개월이 지났을까요 그때 귀를 세차게 울렸던 음악이 다시 한번 너무나 듣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으나 작곡가와 곡의 제목도 모르는 상태에서
곡의 일부만을 잠시 들었던 저로서는 찾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당시 음향을 담당했던 친구한테 물어봤더라면 어땠을까 하며 무척이나 후회도 했습니다ㅠㅠ.
그렇게 한 6년간을 찾아다녔을까요;;
이틀 전 크리스마스 가족모임에 가려고 형수님 차를 얻어 탔고
형수님이 틀고 계셨던 CD 에서 그때 음악이 흘러나오더군요.
정말 6년 만에 처음 듣는 이 음악이 저를 얼마나 눈물 짓게 하던지...
Steve Barakatt 의 ‘Flying’ 이라는 곡입니다.
수많은 무대 음악 중에서 저는 기억에 남는 음악이 이 곡 오직 하나입니다.
집에 오자마자 이 음악을 찾아 계속 리플레이를 해가며 들으면서
혼자 감동에 취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군요;; ㅎㅎ
음악도 올려드리고 싶은데 용량이 초과됐다고 해서 못 올려드리네요 ㅠ.ㅠ
날씨가 너무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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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이정기 2009-12-31

이제 기축년도 몇 시간이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2009년이기에 한마디를 하고 싶어서
사랑방에 펜을 들었습니다.
항상 사랑방을 빛내주시는 김광평 선생님, 문일신 선배님, 이종건 선배님, 홍지희 선배님~~
최창순 전회장, 새해에는 즐거운 일들만이 가득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내가 누군지 얼굴을 아는 사랑스런 경철이, 창재, 헌상이, 경애, 혜순이, 영애, 유배~
새해에 복 많이많이 받고, 항상 행복하기를 ---

내 얼굴은 잘 모르지만, 가장 활동적으로 사랑방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배님들~~


새해에는 더욱 더 활발한 사랑방을 만들어 주시길 바랄께요~
대망의 50 주년이 6시간 후면 밝아옵니다.

예전에 THREE DOG NIGHT이란 그룹이 부른 노래가 생각납니다.


THE SHOW MUST GO ON ~~~~
HAPPY NEW YEAR, EVERY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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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경애 2010-01-11

요즘~~내가 어줍잖게 나의 구원에 대해 몰입모드인지라.............


은근 뻘쭘합니다.

어제 대학 동창들 만나러 명동 가는 중 을지로입구역에서,


남미(?)인들의 경쾌한 라이브무대가 막 시작이더라구요..
이런 공연을 볼 때는 전 꼭 2천원 정도의 관람료를 통에 넣어주고,
신나게 박수를 치며 감상을 합니다.
저의 이런 흥은 분명 연극반의 피라고 단정 짓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이 꽃동네 후원을 하는 거였습니다.
마침 아들명의로 이런저런 후원금을 내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어 후원금 신청서를 작성하고,
수녀님게 신상현 선배님소식을 여쭈어 봤습니다.
수녀님들이 급 방가와 하시며 제게 간단한 메모를 주면 전해주겠다하시며.
연락처까지 주셨습니다.(010-9727-0320)
수녀님들도 신상현 선배님이 대학시절 연극반이었다는걸 잘 알고 계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상대 배우였나고 물으시던데,
은근 그 상대여배우를 좋아하셨다는 뉘앙스를 수녀님들이 주셨습니다.
저도 그 여 선배님 궁금해요^^~~~~~~~~~

전 가끔씩 나의 인적 자원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자랑할 만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풍요롭다고 생각하지요.
사실 그 탄탄한 베이스는 연극반임을 또한 단정 짓고 싶습니다.

늦은 인사지만 존경하는 선배님들,


자랑스런 동기생들,
사랑하는 후배들,
올해도 건강하시고 부요로운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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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신소영 2010-02-11

안녕하세요~
올해 간호학과 4학년이 되는 신소영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려서 죄송해요ㅜ

제가 1학년 때 무대 위에서 '우리읍내'의 '에밀리'로 연극을 올린게 엊그제 같은데 벌


써 간호학과 4학년에 진급 할 준비를 하고 있는게 정말 안 믿겨져요 ㅜㅠ 흐르는 시
간을 막고 싶어요......
되돌릴 수 없는 그런 시간들에 대해 그리워하는 '에밀리' 대사들이 생각이 나요 .... 흐

1, 2학년 때는 가끔 글도 올리고 그랬던 거 같은데 너무 오랜만이라서 글 올리기도 민
망하고 괜시리 그러네요 ☞☜흐흐

지난 주 주말에 이헌상 선생님께서 주신 초대권을 갖고 국립극장에 가서 <분장실>과


<춘풍의 처>를 보고 왔어요.
연극 본 후에 후기를 적어드린다고 했는데 벌써 목요일 밤이네요 ㅠ
(사실... 지난번에 열심히 적었는데 아예 다 날라가서...의욕을 상실해버렸었어요............)

<분장실>이나 <춘풍의 처>나 사실 제겐 조금 어려웠던 연극 이었던 것 같아요.


<분장실>은 4명의 여배우들이 나와서 연극을 올리는데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 했겠
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주연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배우로서의 삶은 힘들다고 생각하는 여배우와 살아 생
전 주연 한번 못해본 것이 한이 되어 귀신으로 머무는 2 여배우
또한 다른 여배우의 배역을 뺏고 싶은 여배우까지 (캐스팅데이가 생각나는... 흐흐)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하고 싶은 일 vs 하고 있는 일]의 갭을 갖고 괴리감을 갖는 그
런 모습들을 잔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분장실>은 많은 소소한 웃음거리가 많았는데 그런 웃음이 나는 틈에서도 자신의 욕
망을 평생 채우지 못하는 씁쓸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최고가 되고 싶고, 1등이 되고 싶은 욕망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한 욕망
인데
그 욕망을 채우지 못하고 사는 우리들의 안타깝고 갑갑한 그런 감정을 잘 표현 해 주
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소 아쉬웠던 점은 안톤체홉의 작품들이 대사 중간 중간에 대거 출현했는데
연극에 무지한 저로써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았던거에요..

749
<춘풍의 처>는 마당극의 퓨전?!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춘풍의 처>가 작품 <분장실>보다 훨씬 더 어려웠어요 ㅠㅜ
멍석 하나 위에서 단지 배우들만의 소리 하나하나와 몸짓 하나하나로 에너제틱함을
느꼈던 작품인 것 같아요~
이 작품 또한 배우들의 열연이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배우들이 관객이 되어 등장인물들에게 질문을 하고 때론 배우가 되어 무대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새로운 장르(?!)의 연극을 접해 본
것 같아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또 전체적으로 무대장치와 소품은 매우 심플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심플한 무대장치
를 좋아하는 취향이라 좋았던 것 같아요
배우들의 연기가 살아나는 그런 기분?! ㅋㅋㅋ
사실 조명은 무지해서..... 조명까지는 관심을 갖고 볼 수 없었구요 흐흐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가서 함께 봤는데 친구 중 한명이 지금 연극을 하는 데 입시
때 <분장실>을 했다고 해서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다고 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인심
좀 쓰고 왔어요... ㅋㅋ

정말 잘 보고 왔습니다 ^^
후기가 너무 늦어서 죄송하구요
너무 오랜만에 글 올린 것도 ..... 흐흐

이제 50주년인데, 저희 학번 동기가 또 회장을 맡았다는 소식을 오랜만에 들었어요 ~


YB회장님 많이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다음에도 틈틈이 글 올릴게요, ^^*
좋은 한주로 마무리 잘 하시고
좋은 주말 스타트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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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극을 하는가?"라고 누가 제게 묻는다면...

김광평 2010-03-09

혹시 누가 저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고 맙니다.


왜 사느냐고 계속 물으면 살아있는 게 좋으니까 그냥 산다고 하겠지요.

마찬가지로 누가 절 보고 왜 연극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비슷한 대답을 해야 될 것 같


아요.
그냥 좋아서 한다고...
아마 오랜 시간 지금껏 그렇게 길들여져 왔기 때문일 거라고...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듯하다고...

왜 그렇게 좋으냐고 계속 묻는다면 그 땐 대답이 길어지겠지요.


연극이라는 게 종합예술 아니냐고... 문학에서부터 시작하여 미술과 음악, 어쩌면 무용까
지도 함께 아우르며 그 안에서 인간과 인생을 논하는 종합예술인데 그것이 어쩌고 저쩌
고 하면서...

그러나 50년이 지나도록 제가 아직도 연극을,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성의극회라는 동


아리 자체를 좋아하는 건 문일신 샘이 아래 글에 소개한 마종기 시인의 시 한 구절에
서처럼 “시원하고 고운 사람” 들과 계속 친하고 싶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원하고 고운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계속 남아 있게 되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이곳을 떠나버렸다는 얘기이겠지요.

누가 그럽디다.
아니 당신이 다니던 대학 시절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동아리에 50년이나 지나도록 아
직도 꾸역꾸역 나가는 이유가 도대체 뭔 일이며 그 구닥다리 동아리는 없어지지도 않
느냐고.....
없어지기는커녕 오랜 세월 지나면서도 점점 자라는 커다란 느티나무처럼 오히려 방대
한 조직으로 커가는 현상이 기이하다고...
잘 한다고 무슨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탈퇴한다고 무슨 마피아 조직처럼 배신자 살
해하듯이 벌주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 많은 동문들이 거기 계속 붙어 있냐고 묻지
요.
또 특별한 상호 이해관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제주나 울산 같
은 먼 곳에서도 마다 않고 달려오느냐고, 이상하다고...
그리고 자기 아들이나 딸보다 더 어린 재학생들하고 나이 먹은 노인네들 사이의 세대
격차가 벌어져 있어도 한참 벌어져 있을 터인데 서로 통할 무슨 얘기가 있다고 한 자
리에 모여 먹고 마시면서 함께 어울리느냐고, 그런 것이 영 이해가 안 된다고 하지요.

751
그 해답은 역시 문일신 샘이 올린 시 구절 속에 담겨 있는 듯합니다.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들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발대식을 하던 날 저녁, 많은 동문들이 자기소개와 격려인사를 하는 내용을 들으며 저


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성의극회에는 “물길을 맑게 고집하는 사람”들이나 “시원하고 고운 사람”들과 친하
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그 해답이라고...
현재 성의극회에 남아 있는 회원들은 젊은 시절 연극을 하는 동안 연극에 대하여 진정한
매력을 느낀 이후로 각자 마음속에는 이미 어떤 사람들이 그런 “물길을 맑게 고집하는
사람”들이거나 “시원하고 고운 사람”들인지 구별할 줄 아는 안목이 생겼고 그래서 지금
은 비록 연극 무대를 밟아 본지 많은 세월이 지났어도 그런 사람들끼리 한 동아리로 묶
여 긴 시간 오래 사귀는 동안 마치 모두가 형제자매 한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그간 모교 학제의 변화가 있어 의전원이 생긴 후로 혹시 우리 성의극회에 들어오는


신입생이 격감하기 때문에 이 모임에 존폐의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했습
니다만, 간호학과에 들어와 군대까지 마친 남학생이 계속 연극부에 남아 있다든지, 명
문대학의 전산공학과를 졸업하고 의전원으로 입학한 여학생이 연극부에 새로 들어오
고 있다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고 우리에게는 앞으로도 희망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설혹 성의극회로의 젊은 피 수혈이 끊기는 일이 있더라도 여러분
동문들이 살아있는 한 우리 성의극회는 계속 존재할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성의극회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축하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연극적으로 볼 때도 수준 높은 성공적인 무대를 만들어야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연극전문인들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성심껏 준비를 한
무대가 혹시 연극적으로는 좀 미흡한 구석이 있거나 완성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그 작
업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성의극회를 구성하고 있는 인원들이 더 단합되고 화기애애
한 모습을 보일 수만 있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
니다.
그래서 이 50주년 기념공연은 우리가 그간 쌓아놓은 역사와 전통을 과시하고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다 같이 기쁘고 즐거운 축제의 마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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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를수록

이천희 2010-03-09

제가 연극부를 찾았던 때가 8년 전 총회 때였습니다. 이제는 제주도 촌놈이 다 되어


서 모교에 가보니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의과대학과 병원의 규모를
보고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모두 시커먼 정장 차림으로 도열해서 입구에서 선배들을 맞
이하는 재학생들을 보니 모두 훤칠한 것이 미남미녀들만이 연극부를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을 돌아보니 쩝쩝..... 그래도 선배라는 직함을 앞세우고 보무도 당당하게
회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작금의 느낌을 모두 잊어버리고 옛날 학생시절로 돌
아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영원한 예과 일학년이고 또한 본과 이학년입니다 . 반갑게 맞이
하고 인사를 나누고 다 큰 사람(?)들의 이름이 벌거벗겨져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몇몇
의 별명은 옛날의 추억을 되살아나게 합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연극반을 선택해서 연연이 명맥을 이어주는 후배들이 자랑스러움


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혈기 왕성하신 김광평 선배님을 뵈오니 의사의 모
습보다 배우, 연극인, 예술인을 대하는 듯합니다. 이제는 바닷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찿아
형상화하시는 선배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글로서 또한 깊이를 알 수 없는 진리
의 말씀으로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시는 문일신 선배님을 뵈오니 문학가, 심미가를 뵈온
듯 합니다.

남진이형의 턱수염은 소설가 누구누구를 상상하게 합니다. 물론 그 사람보다 우리 남진


형이 더욱 스마트하고 젠틀하지요. 변태형은 노래를 부르고 싶어 옛날처럼 마이크를 놓
지 않고 버티다가 총무에게 빼앗긴 게 아쉬운지 우리(나, 동진, 헌상)들을 집에까지 데려
가서 카드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강산이 한번하고도 반이 변할 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
들을 들여다 보느라고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있다가 와이프에게 핀잔을 들었습니다. 전
화하랬더니 안했다고. 거기가 그렇게 재미있느냐고.

회장님, 총무님, 기획님 모두에게 고생 많이 하셨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50주년 기념 대사(큰일)는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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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來不似春...

조진범 2010-03-31

3월달, 4월달은 정말 좋은 계절이다

좀 있으면 벚꽃도 필 것이고, 적당이 따뜻해져서 늘어져 자기도 좋을 것이다. 나른한 오


후에 강의실에서 낮잠 자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일이었다...

이거 참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수업시간에 엎드려서 창밖을 보면 벚꽃나무가 보일 것이다. 그 사이사이로 햇빛이 내려
올 것이고... 조용하고... 평화로울 것이고.. 애들이 필기하는 소리랑 책장 넘기는 소리만
간간히 들릴 것이다. 가끔은.. 점심 먹은 다음.. 수업 땡땡이 치고 친구랑 둘이 영화 한편
보고나서 다시 학교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길은 눈이 부시게 한가하고도 아름다울 것이
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도 좋을 것이다... 아침엔 여름 냄새가 났다...

이것이 내가 느끼는 "봄"의 이미지다. 예과 때의 기억을 되살려 적어 보았다. 난 대부분


의 기억이 image화되어서 머리 속에 들어있다. 구체적인 사건이나 대화, 인물 같은 것들
은 이상하게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색체와 분위기 정도밖에는 남아있질 않다.

그 언제였던가.... 해부학 실습하다가 잠시 나왔던 적이 있다. 담배를 피며 창밖을 바라보


는데.. 벚꽃과 태양과 화기애애한 사람들과 신뢰와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
나 혼자 격리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입고 있던 녹색 해부학 가운과 구멍 뚫
린 장갑과 포르말린 냄새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다음날 생리학 시험이라도 있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우리 조 애들 중 아무도 예습을 안해 와서 해부학 책 뒤적거리다가 좌절
을 했던 것일까..

더욱더 놀라웠던 것은 해부학 실습을 하고 있던 내 동기들이 나누는 의미 없는 대화들


이었다...아마 brachial plexsus의 주행경로에 대해 논의하던 중이었을 것이다. 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제들... 봄에 어울리는 주제는 적어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갖게
해주는 그런 류의 주제여야 하지 않을까..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적군과 아군 모두에게 위협을 받는다는 느낌이 아니었는지. 그
날 실습조 애들하고 술먹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나도 애들도.. 지금까지 그때 내가
왜 울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왜 울었을까... 이제 내 삶에 봄이 없을거라는 아주 비논리
적이고도 복잡한 생각에서 울었던 것일까.. 때 늦은 사춘기가 왔던 걸까..

어쨌든 춘래불사춘이긴 하지만 그 이후에 간간히 봄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긴 있었다.


하지만... 여기는.....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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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모레 파병을 앞둔.. 자랑스런 대한민국 해군 대위에게...


봄이 과연 올 것인가????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아래..나도 사랑하는 내 님과....봄을 느낄 수 있는 그 때가 과연
올수 있을까..

최창순: 먼 길을 떠나는 진범 아우! 얼어붙었던 땅을 깨우는 4월의 봄비처럼 아우의 글


은 잠자고 있었던 젊은 날들을 일으켜 가슴을 뛰게 만들었네. 나 또한 그런 날
들이 있었으니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과 봄을 느낄 또 다른 날들은 오리니 마음
편히 다녀오시게. 건투를 비네 2010-03-31
김광평: 조진범 ㅡ 이 사람, 멋진 친구네... 글도 아주 맛깔스럽게 잘 쓰고... 어디 간다는
데 소말리아 해적 소탕하러 가는감? 2010-04-01
이천희: 소말리아에도 봄이 오겠군! 피터팬이 해적을 물리치듯이 말이야! 2010-04-01
차현민: 진범아! 건강히 잘 다녀와라! 너 오면 귀환 파티 해야겠다. 언제 올 예정이냐?
2010-04-01
이정태: 잘 다녀오시게, 몸 조심하고. 언제나 든든한 형이 되어주게 우리의 멋진 병사들
에게.. 그리고 갈매기들에게... 2010-04-05

755
동문 ・ 재학생 명단
● 의과대학
1회 왕규선

4회 주수동

5회 김정규, 박영수, 안재성, 문원걸, 유연덕, 이상철, 이학구, 한상억

6회 박장원, 박태수, 이재학

7회 김광평, 김익명, 김왕기, 손충성

8회 오인동

9회 박성호, 하영수

10회 이수웅, 최은철

11회 성태경, 심상인, 이 황

12회 김영민

13회 옥인영, 이응상

14회 김덕수, 김명덕, 이광우, 장윤오, 정진범, 한종석

15회 윤기헌

16회 고익준, 권오경, 김남철, 김은중, 문일신, 박경웅

17회 김강회, 김창규, 나덕진, 방진성

18회 김진배, 문세호, 박창서, 이종건

19회 김경수, 박영하, 안승현, 이종영, 이춘오, 이한식, 홍지희

20회 김은배, 나도균, 박경희, 신호균, 양기화, 이정태, 이진창, 전해명, 조용찬, 홍영선

21회 신상현, 양승한, 양기정, 유경수, 이문영, 이창배, 홍대식

22회 김희곤, 변상태, 이규환, 주천기, 최창순, 한영철, 허 동

23회 강주원, 권영택, 김병욱, 김홍진, 송인철, 안인호, 임성원, 최동수

24회 김대우, 박휘규, 유남진, 이정기, 이종승, 이호선

25회 김영훈, 김용범, 김형국, 신경철, 심성보, 채진호, 최봉춘

756
동문 ・ 재학생 명단

동문 ・ 재학생 명단
● 의과대학
26회 김기수, 김은성, 박영학, 손주영

27회 강재걸, 박용한, 유순집, 장미숙

28회 김창재, 이천희, 이헌상, 최 황, 황동진

29회 김용욱, 박수근

30회 구태형, 장기육

32회 정홍준

33회 박정미, 이경욱, 이진석

34회 김양수, 김태경

35회 정명선

36회 윤주희

38회 곽태호, 고석진, 길기철, 서상원, 이상희

39회 차현민

41회 윤완수, 이준현

42회 손보성, 서석민

43회 김태우, 최진현

44회 황현석

45회 김동진, 이두수, 조진범

46회 문동규, 문영규

47회 민진수

48회 김정유

49회 이재민

50회 이민기

51회 김동욱, 김경문, 심정우, 이창건, 조준형

757
동문 ・ 재학생 명단
● 간호대학
18회 박명애

19회 허영경

20회 박순옥, 박연옥, 박인숙, 이혜봉

21회 고성희, 고순애, 고영실, 박영숙, 신영희

22회 김경실, 박군자, 이은화, 한종숙

23회 황혜연

24회 김미옥, 허관순, 허영

25회 신미옥, 유경애, 이희옥, 정순희

26회 나 경, 백성숙, 송나옥, 이유배, 이정미, 임경인, 임연미, 정은희, 정춘화, 최노아

27회 김영란, 심계영, 이영애, 정태원, 황혜순

28회 강현미, 김영희, 문향이, 최현주

29회 신권화, 윤경애, 이경민,

30회 김혜정, 김희정, 오은숙, 정은숙

31회 한현진

32회 유경임, 이숙희, 홍은영

33회 박선미

34회 유미영

35회 이미경

37회 고은화, 홍은경

38회 노은숙, 이경주

39회 이혜승

41회 김귀란, 오재숙, 정진아

42회 김경아, 조윤영

758
동문 ・ 재학생 명단

동문 ・ 재학생명단
● 간호대학
43회 강민정

45회 조경아, 함수경

46회 김숙경, 문혜신

47회 김지혜

50회 양수경, 윤지혜, 이보나, 이유선

51회 이혜진, 장지연

52회 김경민, 김은희, 지정화, 황초롱

53회 강민경, 계수현, 김은지, 김은희

● 재학생
의학과 1학년 김경중, 김은재, 김준성, 나도현, 나미리, 박상민, 유연지, 이동원

의학과 2학년 김신영, 박병훈, 이양현, 최문경

의학과 3학년 남 욱, 박유미, 박창균, 이준엽

의학과 4학년 김병희, 신기원, 양경윤, 양희정, 이한얼, 황주철

간호학과 1학년 고은경, 김가연, 김지혜, 박지선, 박하나, 송주희, 이가은, 홍성현

간호학과 2학년 김고운, 도유진, 박세원, 이루리, 정효선

간호학과 3학년 김유철, 신수정, 유지연, 정규선

간호학과 4학년 고운정, 성주희, 신소영, 이하늘, 임예지

759
성의연극회 회칙
제 1 장 총칙

제 1조 : (명칭) 본회는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회로 칭한다.


제 2조 : (소속) 본회는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내에 둔다.
제 3조 : (목적) 본회는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며 연극에 대한 이해, 대학극의
전통수립, 공연을 통한 민주적 협동정신 앙양, 대학인으로서의 지성과 긍지
의 확립을 그 목적으로 한다.

제 2 장 조직 및 운영

제 4조 : (회원) 본회의 회원은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재학생으로 소정의 과정-공연


1회 이상 참여, WORKSHOP도 포함-을 거친 후 회원이 될 수 있다.
제 5조 : (준회원) 본회는 정회원이 되기 전의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준회원의 자격
-STAFF의 참여-을 줄 수 있다.
제 6조 : (명예회원) 본회의 발전에 공로가 큰 자로 연극에 대한 관심과 정열이 있는 자에게
명예회원의 자격을 줄 수 있다.
제 7조 : (회원의 의무) 본회의 회원은 본회가 정하는 소정의 '회비를 납부' 하여야 하며
정당한 사유없이 본회의 집회를 불참하거나 본회를 이탈할 수 없다.
제 8조 : (임원) 본회의 임원은 회장 1인, 부회장 1인, 총무 1인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조정할 수 있으며 공연 기획진의 구성은 관례에 따른다.
제 9조 : (임기) 본회 임원의 임기는 1년으로 한다.
제10조 : 본회의 회장은 본회를 대표하며 본회의 집회, 공연 및 모든 활동을 주관한다.
제11조 : 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며 회장의 유고시 회장직을 대행한다.
제12조 : 총무는 회장을 보좌하며 회원간의 연락및 모든 활동을 총괄하며 또한 본회의
예산, 수입 그리고 지출을 관리한다.
제13조 : (선거) 본회의 임원은 총회시 선출하며 회원 2/3이상 출석, 출석회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은 자로 한다.
제14조 : 본회의 회원은 졸업과 동시에 성의연극 동문회의 회원이 된다.
제15조 : (공연) 본회는 매년 1회 이상의 정기공연을 가짐을 원칙으로 한다.
제16조 : 본회는 매년 1회 이상의 WORKSHOP공연과 연구모임을 가짐을 원칙으로 한다.

760
회 칙

제 3 장 재정

제17조 : 본회의 재정은 써클연합회의 예산, 회비, 보조금 및 기타 수입으로 충당한다.


제18조 : 본회의 회계 연도는 임원의 임기와 같이한다.

제 4 장 부칙

제19-1조 : 본 회칙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은 관례에 따른다.


제19-2조 : 복수 임원 선출시, 회장은 역할을 명시해 준다.
제20조 : 본 회칙은 회원 2/3 이상의 동의로 수정될 수 있다.
제21조 : 본 회칙은 1997년 10월 17일부터 시행한다.

761
편집후기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라는 금성사의 광고 카피가 있었습니


다. 제가 금성사에서 받은 사진액자에도 이 문구가 있어서, 결혼사진을
끼우고 ‘십년’을 ‘평생’으로 고쳐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연극부의 일원이 된 것이 참으로 잘 한 ‘선택’이었음을 새삼 느끼며 올
한해를 보냈습니다. 성의 연극회도 1회 졸업생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매 순간마다 중요한 ‘선택’을 하며 지금까지 50년을 달려왔습니다. 공
연을 정기화하고, 동아리로서의 형태를 갖추고, 신입생환영 봄공연을
올리고, 워크샵을 시작하고, 동문회를 결성하고, 30주년 기념 합동 공
연을 갖고 드디어 50주년 기념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룬 지금까지, 동
문들의 현명하고 결단력 있는 선택과 실행이 오늘의 성의연극회를 만들
었다 하겠습니다.
창립50주년 기념책자를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에서도 많은 선택의 순간
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함께 고민을 나누며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열과 성을 다해
원고를 다듬고 정리해 주신 이유배, 황혜순, 한현진, 김양수, 차현민,
이두수, 이유수 편찬위원님과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김광평,
문일신, 이종건, 최창순 선배님, 바쁜 중에도 힘든 내색 없이 궂은일을
도와 준 김은재 학생회장과 재학생 여러분,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최봉춘 동문회장, 김창재 기획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제호를 써주신 강애희 님과 소중한 기억들을 글로 옮겨주신 모든
분들께 삼가 엎드려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성의연극회 회상(回想) 50년 편찬위원 채진호

[편찬위원] 채진호 / 이유배 / 황혜순 / 한현진 / 김양수 / 차현민 / 이두수 / 이유선


발 행 일 : 2010년 12월 31일
발 행 인 : 최 봉 춘
발 행 처 : 가톨릭대학교 성의연극회
발 행 처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505
인터넷커뮤니티 : http://home.freechal.com/cmcplay
고 문 : 김 광 평, 문 일 신, 이 종 건
편 찬 위 원 : 채 진 호, 이 유 배, 황 혜 순, 한 현 진,
김 양 수, 차 현 민, 이 두 수, 이 유 선
제 작 : (주)웅휘비쥬얼 (대)02-2269-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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