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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 설교자 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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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은 설교학 교수가 아니었으며, 설교학에 관한 책을 쓴 적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에게서 바람직한 설교자의 상이 어떠해야 하며 순수한 말씀의 선포가 무엇
인지를 배우게 된다. 칼빈은 모범적인 설교자였다. 칼빈은 자신의 설교를 통해서 설교
자가 설교 본문을 어떻게 정할 것이며, 어떻게 나눌 것이며, 어떻게 주해할 것이며,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형을 보여주었다.
칼빈의 설교 사역은 인생의 마지막까지 계속되었다.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설
교와 주석을 병행했다. 일 년에 평균 200회 설교 및 말씀에 대한 강론을 하였다. 주
일에는 두 번 설교하였으며, 격주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설교하였다. 그의 설교는
한 시간 이상 계속되었으며 원고나 메모가 없이 행해졌다. 그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강해 설교자였다. 그의 설교는 방대한 분량에 이르는데, 그 가운데 신명기 설
교는 200편, 에스겔 설교는 174편, 사도행전 설교는 189편에 이른다. 그는 1549년에
서부터 1564년까지 간단(間斷)없이 시편, 예레미야, 예레미야 애가, 미가, 스바냐, 호
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다니엘, 에스겔, 데살로니가 전서와 후서, 디모데
전서와 후서, 디도서, 고린도 전서와 후서, 욥기, 신명기, 이사야, 갈라디아서, 에베소
서,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 사도행전, 창세기, 사사기, 사무엘 상과 하, 열왕기
상과 하를 설교했다. 이 가운데 구약은 주중 아침에, 신약은 주일 오전과 오후에 전
했다. 주일 오후에는 시편을 이어서 증거하기도 하였다. 칼빈의 설교는 그의 생전과
사후 오래지 않은 기간 동안 영어, 독일어, 불어, 화란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오늘날
현대 영어로 번역된 거의 대부분의 설교들이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칼빈은 설교의 문체와 방식에 있어서 ‘간결성(brevitas, brevity)’과
‘유용성(facilitas, facility)’을 추구하였다. 칼빈은 헬라어와 히브리어 성경으로 본문을
읽은 후 간단한 개요를 소개하고 설교를 시작하였다. 종종 본문의 주제를 먼저
개괄하고 난 후에 한 구절씩 강론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체로 성경 본문의 순서에
충실히 따르면서 설교하였다. 많은 은유들과 비유들이 사용되었으나 대체로 성경에
직접적인 교훈이 되는 긴요한 것들에 한정되었다. 그가 원고 없이 설교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석과 강의를 통하여서 충분히 신학적으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칼빈은 본문의 의의와 가치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성도의
삶에 적용하는데 뛰어남을 보였다. 이는 그가 일찍이 법학을 공부하면서 익힌 텍스트
안에서 텍스트 읽기(reading ‘text in text’)와 콘텍스트 곧 문맥 안에서 텍스트
읽기(reading ‘text in context’)에 능수능란했기 때문이다. 그의 설교는 즉시
필사되어 바로 출판되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체계적이고 정치(精緻)하였다.
칼빈의 설교는 문체의 화려함과 수사(修辭)의 다양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설교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고
유용했던 것은, 본문의 문자적, 역사적, 신학적 의의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충분히 새겨서, 부요한 지식 가운데, 말씀을 은혜롭게 선포하였기
때문이다. 칼빈의 설교는 교리적이자 강해적이었으며, 원리적이자 실천적이었고,
엄밀함 가운데 큰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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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교자가 힘써야 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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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여러분과 함께 제 자신도 섬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에게 저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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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욜 2:28-32; 시 16:8-11; 110:1) 정확히 인용하면서 설교하니 부흥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었다. 교회의 진정한 부흥은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의 수가 더하는데
있다(행 2:14-47). 우리가 모두 “진리의 영”이신 보혜사 성령을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진리를 땅 끝까지 전하여야 한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겔 2:5, 7; 3:11),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딤후 4:2), 피를 토하듯이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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