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ocuments
Culture Documents
시간의 탄생
시간의 탄생
인쇄하기 인쇄
달은 매일 모습을 바꾼다. 밝고 둥근 보름달이 조금씩 이지러지면서 며칠 후에는 그 자리에 짙은 어둠만 남는다. 우리는
시간을 이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멀쩡한 시간을 왜 ‘없다’고 하는
걸까? <출처: (cc) pixabay.com>
오늘도 해가 뜨고, 진다. 30년 전 태어난 나는, 과거 어린 시절의 추억을 기억하고 현재를 살고 있으며,
머리가 하얗게 셀 미래가 오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의 직관대로라면 시간은, 순탄히 흐르는 강물처럼 보인다.
그런데 현대 물리학자들이 최근 들려준 이야기는 좀 다르다.
그들은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을 하나의 단일한 실체인 ‘시공간(spacetime)’으로 통합함으로써 뉴턴의 관점을
깨뜨렸다. 특수상대성이론의 결론은, 등속 운동하는 서로 다른 관찰자는 시공간이라는 실체의 서로 다른 면을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마치 루빅큐브의 빨간 블록을 돌리면 빨간 블록과 붙어 있는 다른 색깔의 블록들이 같이 돌아가는 것처럼,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관찰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공간이 줄어들거나,
http://cafe.daum.net/_c21_/bbs_print?grpid=1MsBh&mgrpid=&fldid=dqMu&dataid=... 2019-06-21
Daum 카페 Page 2 of 7
루빅큐브
http://cafe.daum.net/_c21_/bbs_print?grpid=1MsBh&mgrpid=&fldid=dqMu&dataid=... 2019-06-21
Daum 카페 Page 3 of 7
에르빈 슈뢰딩거의 사고 실험. 밀폐된 공간에서 원자가 붕괴해 방사능기기에 측정되면, 망치가 떨어져 독극물이 든
플라스크가 깨진다. 고양이는 한 시간 후에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원자핵 한 개를 놓고 어느 시점에 원자핵
이 붕괴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출처: Hatfield at wikimedia.org>
양자 얽힘이 곧 시간일까?
http://cafe.daum.net/_c21_/bbs_print?grpid=1MsBh&mgrpid=&fldid=dqMu&dataid=... 2019-06-21
Daum 카페 Page 4 of 7
포크가 서로 얽혀있다. 이론물리학자인 돈 페이지와 윌리엄 우터스는, 양자의 세계에서는 이렇게 얽혀있는 입자들의 변
화가 곧 시계일 수 있다고 한다. <출처: (cc) Dpmiriel at flickr.com>
1983년, 이론물리학자인 돈 페이지와 윌리엄 우터스는 이 같은 얽힘으로부터 시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얽혀 있는 입자들의 변화가 곧 일종의 시계라는 것이다. 이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썼다(<피지컬 리뷰 D>
1983년 6월 15일자, doi:10.1103). 한 가지는, 얽힌 입자들을 우주와 전혀 상관없는 외부의 절대 시계로 측정하는 시나리오
다. 페이지와 우터스는 이 경우에 입자들에서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수식으로 보였다.
휠러-드윗 방정식이 암시한 것처럼,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우주 안의 관찰자가 얽힌 입자들의 상태를 서로 비교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 내부의 관찰자는 얽혀 있는 입자들의 서로 다른 상태를 측정함으로써 전체 계의 진화를 관찰하게 된다.
부분적으로 변화가 생긴 것이다.
변화된 양은 곧 시간이다.
우주 전체는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우주 안에서는 시간이 흐른다는 의미다.
‘창발’하는 시간
http://cafe.daum.net/_c21_/bbs_print?grpid=1MsBh&mgrpid=&fldid=dqMu&dataid=... 2019-06-21
Daum 카페 Page 5 of 7
연구팀은 이와 동시에 절대자와 같은 우주 바깥의 독립적인 시계로 시스템 전체의 양자 상태를 측정했다(그림의 주황색
박스). 이 관찰자는 광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중첩이 깨지지 않으므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이는 곧 시스템이 정지 상태인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모레바 박사는 영국의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극도로 단순하긴 하지만, 이 모델을
사용해 겉보기엔 모순되는 페이지-우터스 메커니즘의 두 가지 상태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돈 페이지와 윌리엄 우터스, 그리고 이탈리아 연구진의 결론은, 양자 얽힘으로부터 나타나는 ‘상태의 변화’가 곧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를 ‘창발하는(emergent)’ 시간이라고 부른다.
http://cafe.daum.net/_c21_/bbs_print?grpid=1MsBh&mgrpid=&fldid=dqMu&dataid=... 2019-06-21
Daum 카페 Page 6 of 7
시대별 시간 개념의 변화
http://cafe.daum.net/_c21_/bbs_print?grpid=1MsBh&mgrpid=&fldid=dqMu&dataid=... 2019-06-21
Daum 카페 Page 7 of 7
http://cafe.daum.net/_c21_/bbs_print?grpid=1MsBh&mgrpid=&fldid=dqMu&dataid=... 201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