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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 년에 발표된 채만식의 <<미스터방>>은 역순행적 구성으로 혼란스러운 해방기를 풍자적으로

그려낸 단편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미스터방의 가난했던 과거와 흥망을 통하여 작가는 인간이
물질적인 부유함에 취하여 변해가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가난했던 과거의 방삼복의 부정적인 특징들은 백주사로 인하여 묘사된다. 백주사는 그를 “자식새끼
만들고 할 줄 밖에 모르는 상일꾼”이었다고 묘사하는데, 이는 삼복이의 동물적 특징이기에 그의
무식함을 보여준다. 또한, “조석이 간데 없는 부모에게다 처자식 떠맡기고는 훌쩍 일본으로”
떠나버렸고 “돈 한푼 보내주는 싹도” 없다는 것을 통하여, 그의 이기적인 생각과 무책임함이
드러난다. 이러한 면모들은 해방에는 관심이 없고 조국을 중요시 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더욱
부각된다. “이런 옘병헐!” “독립은 우라진다구 독립을 헌담”. 이라는 발언에서 그는 조국 혹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으며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는 이기주의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당시의 열악한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삶을 살았던 방삼복은 미군 S 소위의 통역사가 되며 “미스터방”으로 “승격”되고 부유한 삶을


살게 된다. 조국의 미를 상징하는 “조선 그림”과 같은 민족의 “여성”을 미군에게 팔며 호화스러운
삶을 사는데, 이는 물질적인 삶에 매혹되어 그의 뿌리를 잃어버리고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아내를
내친 것을 통하여, 그가 자신의 곁에 있는 중요한 것들의 소중함을 간과하고 놓치고 있음을
부각시킨다. 더 나아가, 그는 화려하고 훌륭한 삶을 사는 것 같이 묘사되지만, “단지 방일 따름이어서,
싱겁게 넓기만 하였다” 라는 발언을 통하여 그의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공허함이 드러난다.
이러한 공허함을 통하여 작가는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가족과 같은 요소들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무지한 미스터방은 공허함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기고만장하게 변하고
타락해간다. “내 말 한마디에 죽을 눔이 살아나구, 살 눔이 죽구…”와 “기관총 들멘 엠피가 백 명이구
천명이구 들끓어 내려가서 쑥밭을 만들어 놉니다” 라는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발언을 통하여 그의
망가져만 가는 가치관이 드러난다. 따라서, 그가 백주사와 얘기하며 들이 붓는 “술”은 사치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망가져 가는 가치관 속에서 오는 그의 혼란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백주사의 사치스러운 삶은 불행한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가 실수로 S 소위에게 뱉은 “걸쭉한


양칫물”은 그가 타락한 삶을 살며 지은 죄를 상징한다. 이를 맞은 S 소위가 “유 데빌!”이라며 “어퍼컷”
을 한 대 갈기는데, 이는 그에게 돌아오는 “카르마”를 상징한다. 이를 통하여 죄의 대가는 더디지만
반드시 돌아온다는 삶의 진리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이렇듯 작가는 달라지는 사회적 위치에서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족의 중요성과 카르마와 같은 요소들을 드러낸다. 미스터 방이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이 아닌,
사회적 위치에 따라 자신을 맞추는 삶을 살았기에 불행한 끝을 맞이했다는 것을 보아,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분명히 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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