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퍼 어소시에트 다니엘 김 애널리스트 -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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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기업 열전 Wednesday, March 18, 2020

특집 시리즈 135 -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 열전‘미래와 열정을 가슴에 품고'

실리콘밸리는 부와 명예가 꿈틀거리는 아메리카 드림의 본거지 르다. 실패의 경험도 성공을 향한 사업 운영에 소중한 자산이 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며 이들의 활약상을 총 정리하는 계기를
로 불린다. 온갖 첨단 기술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신기술 되기 때문이다. 본보는 실리콘밸리 기업 열전 ‘미래와 열정을 마련케 될 것이다. 미래가 있는 곳에 한국인의 두뇌와 열정이
메카에서 많은 이민자들은 창업이라는 꿈으로 성공이라는 열 가슴에 품고’ 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며 세계 있듯이 실리콘밸리의 한인 네트워크 조성에 산실이 되고 이 곳
매를 거두기도 한다. 물론 많은 창업자들은 실패의 쓰라린 경 첨단 시장을 누비는 한국인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실리콘밸리 에 진출할 한국 기업들에게는 멘토 역할을 하게 될 실리콘밸
험도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자에게 주는 관용도 남다 기업 열전은 21세기 정보통신 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는 한인들 리 기업 열전에 많은 성원이 기대된다.

“세상을 깜짝놀라게 할 아이디어, 기술 찾아요”


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
드래퍼 어소시에트 다니엘 김 애널리스트 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접목되는 기술과 핀테
크, 바이오 테크, 에너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 투자자를 꼽 지난 3개월동안 4개회사에 직접 투자하기도 지, 교육 등 새로운 시
자면 팀 드래퍼(Tim Draper)가 손가락에 꼽 했습니다.” 장을 이끌어 낼 수 있
힌다.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제안서를 보 는 아이디어와 기술에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부친의 뒤를 내온 스타트업이 주력하고 있는 기술과 아 더 많은 점수를 주죠.”
따라 투자업계에 뛰어든 그는 포브스가 지 이디어의 시장을 중요하게 보죠. 그리고 회 또한 팀 드래퍼의
난 2018년 발표한 전 세계 암호화폐 부자 사를 운영하는 운영자와 기술 개발자등의 미래 꿈이 담겨져 있
순위 19위를 기록하는 등 억만장자이기도 팀 면모도 중요하고 특히 창업자의 자질을 는 드레이퍼대학은
하다.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죠. 특히 강조하는 것 기업가 양성을 위해
1985년에 투자회사인 DFJ(Draper Fisher 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입니다.” 2011년 직접 세워 운
Jurvetson)를 설립, 지금은 드래퍼 어소시에 그 이유는“팀 드레이퍼의 조언 때문”이라 영하는 학교이다. 2017
는 다니엘 김. 년 말까지 총 68개국
“드래퍼는 무언가 불 에서 학생 1000여 명
SV 명문 투자회사 드래퍼 어소시에트 편하거나 잘못된 것에 이 거쳐 갔다. 이들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 이 시작한 스타트업만
1달에 2개정도 초기 창업 기업에 투자 는 것을 기업가정신이라 350여 개로, 명실상부
고 정의합니다. 그저 남 한 글로벌 스타트업 사
투자와 사업적인 감각까지 뛰어나 들처럼 더 나은 형태의 관학교인 셈이다. 머스
페이스북과 구글을 만 크 CEO 등 세계적인
트와 드레이퍼 대학을 운영하는 등 창업가 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화성에 데려가거 기업가들의 강의, 미
들에겐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 나 암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헬스케 해군 특수부대와 함께
리콘밸리의 롤 어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창업자를 좋 20대의 풋풋한 나이에 드래퍼 어소시에트의 애날리스트로 활동 하는 서바이벌 등 온
모델인 팀 드래퍼가 제자로 키우고 있는 아하죠.” 하고 있는 다니엘 김(한국명 김상윤)씨 갖 독특한 커리큘럼
한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드래퍼 어소시에트의 회사 문을 들어서 등으로 유명하다.
“하루에 회의만 10여개가 넘어요. 미스 는 순간 테슬라 전기차를 반으로 잘라 만 먼이 여전사 옷차림으로 로프를 하늘 높이 다니엘씨는“드래퍼가 서바이버 교육을
터 드래퍼는 물론 투자 제안서를 보내온 수 든 안내 데스크 앞에 "여기는 영웅도시, 한 돌리며 "영웅들이여, 깨어나라 (unleash the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의미는 자신감을 잃더
많은 창업가에 이르기까지 미팅으로 시작 계는 없다(Hero City, No limits)"라는 팻말이 heroes)"라는 그림이 벽면에 그려져 있다. 라도 다음날 돌아오면 세상이 끝난 게 아니
해 미팅으로 끝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 눈에 띈다. 1층과 지하는 부스트 VC라는 창업자들의 며 여전히 함께할 팀원과 명예가 남아 있다
냅니다.:” 회사 로비는 젊은 창업 희망자들이 함께 엑셀레이터가 있다. 팀 드래퍼의 아들 아담 는 사실을 느끼길 바란다는 깊은 뜻이 있다”
20대의 풋풋한 나이에 드래퍼 어소시에 모여 공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탁 트인 넓 드래퍼가 운영하며 장래성이 있는 스타트업 고 말한다.
트의 애날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은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고, 주변 벽면에는 에겐 1백만불에 달한 자금도 투자된다. 이 대학의 영문 명칭에 `영웅(Hero)`을 붙
김(한국명 김상윤)이 그 주인공인데 동부의 원색의 슈퍼히어로 만화 주인공 그림이 한 “드레퍼 어소시에트는 3대에 걸친 투자회 인 것도 좌절하지 않는 용기를 강조하기 위
명문인 뉴욕대(NYU) 경영학부를 졸업한 뒤 가득이다. 하늘을 나는 슈퍼맨 옆에 원더우 사답게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와 산업 해서라고.
투자회사와 직접 기업까지 창업하는 등 투 다니엘 김은 Greenhill & Co와 Point72 등
자와 사업적인 감각까지 뛰어났기에 투자업 투자 은행에서 투자가로서의 기본을 읽힌
계의 거물 드래퍼의 눈에 들었을 법 하다. 뒤 자신이 좋아하는 가상화페 분야의 기업
산마테오에 위치한 드래퍼 어소시에트의 을 창업하기도 했다.
펀드 규모는 지금 5차 펀드인 1억9천만달러 “제 보스인 팀 드래퍼는 비트코인을 비롯
를 포함해 20억달러에 가깝다. 미국 자동차 한 암호화폐의 잠재 수익을 높게 평가하고
업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는 테슬라, 중국 있어요. 암호화폐는 인터넷과 철기 시대, 르
최대 검색 엔진으로 이제는 인공지능 등 4 네상스, 산업 혁명보다도 더 큰 영향을 끼칠
차 산업혁명 분야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 것이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
는 바이두, 핫메일, 스카이프 등을 비롯해 핀 다니엘 김 또한 가상화폐 분야에 남다른
테크 회사인 로빈후드, 한국의 블록체인 회 관심을 갖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투자 범위
사인 코인 플러그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 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빗까지 지난 30여년동안 투자한 기업만 수 커피에 대한 관심이 깊어 바리스타 자격
천개에 달한다. 증까지 소지하고 있다는 다니엘 김.
“보통 2-3주 간격으로 1개 회사에 투자 커피 이야기만 나오면 투자 분야에서 일
를 합니다. 투자 제안서 메일만 하루 수십통 해 온 습관적 예민함은 없어지고 여유로움
씩 오니 이를 핸들하려고만 해도 시간이 모 이 풍겨져 나온다는 그에게 최고의 멘토가
자를 정도입니다. 그래도 드래퍼가 보내온 곁에 있으니 그의 장래 또한 핑크빛이기만
투자 제안서 메일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고 하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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