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필정왕생 본문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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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導大師 彌陀化身 선도대사 미타화신

創淨土宗 楷定古今 창정토종 해정고금


本願稱名 凡夫入報 본원칭명 범부입보
平生業成 現生不退 평생업성 현생불퇴

선도대사께서는 아미타불의 화신이시라


정토종을 창립하시어 고금의 잘못을 바로잡으셨네
본원의 칭명염불로 범부가 보토에 들어가고
평생에 정토업이 완성되니 현생에서 불퇴전이네
혜정법사 저
정전스님 역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순정시대
염불필정왕생 念 佛 必 定 往 生
정토입문
목차

•편자의 서문 7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11


1. 십념으로도 마땅히 왕생한다 11
2. 큰 돌을 배에 싣는 비유 14
3. 진정으로 왕생을 원하며 오로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 정토의 연꽃이 나타난다 18
4. 왕생을 원하는 것이 지혜의 결정체이다 22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27


1. 마땅히 극락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27
2. 일반적인 ‘선근과 복덕의 인연’에 대한 오해 29
3. 무엇을 ‘선남자·선여인’이라 하는가 33
4. 많은 선근과 많은 복덕은 곧 명호를 집지하는 것이다 34
5. 일심불란 43
6. 『아미타경』의 요지─삼단문三段文 양중인과兩重因果 49
7. 『아미타경』 양역 대조 55
8. 고해 중생 57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65


1. ‘난행도’와 ‘이행도’ 65
2. ‘성도문’과 ‘정토문’ 68
3. ‘성도문’은 자력수행의 가르침이다 73
4. ‘정토문’은 타력신심의 가르침이다 75
5. 선도대사의 증명 79
편자의 서문 7

편자의 서문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 덧없이 짧고 우환과 고통이


많다는 것을 깊이 느낀 나머지 불법을 배우게 된다 .

그래서 불법을 통해 부침을 하며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생사윤회에서 해탈하고자 한다 그러나 불법을 배우는
.

자는 많지만 진정으로 성취를 하고 안심을 얻은 자는


도리어 매우 드물다 이것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볼 문제
.

이다.

주지하다시피 약이 증세에 맞지 않으면 병을 고치기


어렵듯 수행자가 선택한 법문이 자신의 근기에 어긋나
,

면 많은 노력을 들이고도 성과는 적기 때문에 세월을


헛되이 보내게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의기소침해져서
초심을 잃게 되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

부처님의 설법에 팔만사천법문이 있는데 대략적으로


구분하면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의 차별이 있다 만약
.
8 염불필정왕생

번뇌와 업이 두텁고 수명이 짧은 말세중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지혜가 있는 자라면 모두 어려운 것을
버리고 쉬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

이는 중병에 걸린 사람은 다시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시간을 낭비하고 체력을 소모하지 말고 마땅히 하기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선택하여 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아야 하는 이치와 같다 그런 까닭에 .

부처님께서는 대비심으로 특별히 우리를 위해 널리 정토


법문을 열어주시어 염불중생을 남김없이 섭수하여 정토
에 왕생시키려는 것이다 .

그러나 염불하는 사람은 많으나 평생업성 平生業成 ‘ ( :

살아생전 평소에 왕생의 업이 이루어짐 을 확신하며 생활


)’

속에서 안심하고 염불하는 자는 오히려 드물다 그 원인 .

을 짐작해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경문에 대한 이해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심불란을 이루기 어려움에
. ‘ ’

곤혹스러워하거나 선근복덕 의 기준을 알기 어려워서


‘ ’

두렵고 당혹하여 불안해하고 있으니 이런 상황들은 ,


편자의 서문 9

책장을 덮고 길게 탄식케 한다 .

혜정법사께서는 이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수년간 심혈


을 기울여 당나라 말기에 중국 본토에서 실전되었던
,

선도대사님의 순수하고 올바른 교법을 정리하고 서술한


내용들을 총서 시리즈로 편집함으로써 불법을 배우며
,

염불하는 모든 행자들이 이로 인해 구름을 헤치고 달을


보듯이 의혹을 해소하고 다 함께 아미타부처님의 대원의
섭취를 받아서 다 함께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온갖 즐거
움만 누리며 영원히 퇴전하지 않는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성불하시기를 바라고 계신다 .

처음 이 총서를 보고서 환희심이 생겨난 까닭에 자신의


천박함을 무릅쓰고 이 순수하고 올바른 정토교법 총서
시리즈 중에서 일반 초학자들이 쉽게 곤혹스러워하거나
관심을 갖는 문제들을 발췌하여 소책자 두 권 염불필 ,

정왕생念佛必定往生과 염불일문심입念佛一門深入으
로 편집하기로 발심하였다 원컨대 바쁜 일상에서 인연
.

있는 사람들이 수시로 읽을 수 있는 이 두 포켓북으로


10 염불필정왕생

인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실수 없이 순조롭게 정토의


문으로 들어가며 나아가 정토법문의 온당하고 간단하
,

고 쉬우며 수승하고 원융함의 법희를 두루 맛보고 생활 ,

속에서 안심하고 염불할 수 있길 바란다 그래야 석가모


.

니부처님께서 정토법문을 설하신 자비를 저버리지 않


고 또한 아미타부처님께서 금색 팔을 멀리 내밀어 보살
,

펴 주시는 간절한 부름에 계합할 것이다 .

나무아미타불 !

2008 년 월 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7 27

서련거사西蓮居士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11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1. 십념으로도 마땅히 왕생한다
인광대사전집 속의 영사집永思集 에 왕백령王柏齡

거사의 다음과 같은 서술이 있습니다 .

25년 겨울에 크게 한 번 피를 토했을 때 사람의 목숨은


단지 한 번 호흡하는 사이에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성찰해본 결과 첫째는 당황하지 않았고, 둘째는 두렵지도
않았으나 염불을 아직 잘하지 못한 것이 매우 유감이었다.
병이 나은 후에 아는 스님 한 분과 함께 절강성에 위치한

여러 산사를 참배하다가 소주蘇州에 이르러 스승님을


배알하고 병이 위독할 때의 심경에 대해 말씀드렸다 .
스승님은 듣고 나서 크게 호통치시면서 자네가 이렇게 “
!
생각한다면 서방은 갈 수가 없네 무엇을 염불을 잘했다고

? !”
하는가 십념으로도 마땅히 왕생하네 라고 말씀하셨다 .
12 염불필정왕생

왕 거사라는 분이 중화민국 년 년 겨울에 크


15 (1936 )

게 피를 토했는데 목숨이 한 번 호흡하는 사이에 있어서


,

수시로 숨이 끊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 .

그는 어떠한 심경이었을까요 그는 첫째는 당황하지


? ‘

않았고 둘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 했습니다


, ’ .

보통 사람들은 임종할 때 흔히 마음이 복잡하고 어찌


할 바를 모르며 앞길이 막막하고 의지할 데가 없게 ’

되는데 이 거사님은 그렇지 않고 매우 침착했습니다


, .

이 거사에게 단 한 가지 유감이 있었는데 평소에 ,

나무아미타불 을 부르면서 청정한 생각이 이어지는 경


“ ”

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여전히 망상잡념이 있다는 점이었


습니다 .

그는 병이 나은 후에 아는 스님과 함께 강소․절강
일대에서 성지순례를 하였습니다 인광대사님이 이때
.

소주의 보국사報國寺에서 폐관수행을 하고 계셨는지 ,

아니면 영암산사靈岩山寺에 계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이 거사가 소주에 이르러 인광대사님께 절을 올리고는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13

병중에서 본인의 심경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

인광대사님은 듣자마자 곧바로 그를 꾸짖으며 말씀하


셨지요 자네가 만약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왕생도
. “

확정할 수 없네 아마 왕생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을


! !

염불을 잘 했다고 하는가 십념으로도 왕생할 수 있는데


?

무슨 염불을 잘하고 못하고가 있느냐 더군다나 자네가 ?

한 염불이 십념만 한 게 아니지 않느냐 ?”

관경 관무량수경 의 하품하생 에서 십념을 구족한


( ) ‘ ’ ‘

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의 염불은 모두 십념을 초과하


’ ,

였고 현재도 염불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당연 .

히 왕생할 수 있습니다 .

다만 우리는 마음가짐을 자신은 하품하생이고 지금이


임종할 때라고 조절해야 하므로 현재도 내지 십념 의 ‘ ’

염불을 해야 합니다 .

(「제18원의 뜻」 제8강에서)
14 염불필정왕생

2. 큰 돌을 배에 싣는 비유
나선비구경 밀린다왕문경 에 큰 돌을 배에 싣는 비
( ) ‘ ’

유 하나가 있습니다 .

한 국왕이 아라한에게 불법에 대한 가르침을 청했습니


다 국왕이 아라한에게 질문하였지요 만약 한 사람이
. . “

평생 불법의 인연을 만나지 못했고 불법을 배워서 수행 ,

할 줄도 몰랐으며 선행을 닦고 공덕을 쌓을 수 있는


,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도리어 나쁜 사람과 나쁜


경계를 만나서 평생 온갖 악행을 지어 십악十惡․오역五
逆․정법 비방의 죄를 지으며 부끄러운 마음이 없었습니
다 이치대로라면 그는 마땅히 아비지옥 무간지옥 가장
. ( :

고통스러운 지옥 에 떨어져야 할 터인데 이런 사람이


) ,

임종할 때 염불을 몇 마디 한다 해서 지옥의 업에서


벗어나 정토로 왕생한다는 이런 법은 믿을 수가 없습니
다.”

국왕은 또 말합니다 한 사람이 살아생전에 목숨 하나


.“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15

만 살해해도 죽은 뒤에 지옥에 떨어진다는 이런 법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

아라한은 국왕의 말을 듣고 나서 되물었지요 만약 . “

작은 돌멩이 한 알을 물 위에 놓으면 이 돌멩이가 수면


위로 떠오를까요 아니면 가라앉을까요
, ?”

이에 국왕은 당연히 가라앉겠지요 돌이라면 크기와


“ .

관계없이 물밑으로 가라앉을 겁니다 라고 대답하였습 .”

니다 .

아라한이 다시 물었습니다 만약 백 개의 돌을 배 . “

위에 실으면 가라앉을까요 ?”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겁니다 배 위에 있으니까요


“ . .”

아라한이 말했습니다 똑같은 이치로 일생동안 나쁜


. “ ,

짓을 일삼은 사람은 그 죄업이 매우 무겁습니다 마치 .

백 개의 돌이 정상대로라면 반드시 물밑으로 가라앉아


수면으로 떠 오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

임종할 때 염불하며 부처님의 자비하신 원력의 구제에


의지하여 아비지옥에 떨어지지 않은 것은 백 개의 돌을 ,
16 염불필정왕생

배 위에 실으면 가라앉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일생동안 한 사람만 죽였다면 죄업이 상대적으로 그리


무겁진 않겠으나 그가 부처님의 힘에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업력에 따라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
지요 마치 돌멩이 한 알이 비록 작긴 하나 배 위에
.

싣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은 돌멩이의 중력에 따라서


물밑으로 가라앉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

국왕은 이 비유를 듣고 나서 문득 크게 깨닫고 이로부


터 염불하면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
니다.

사바세계를 오탁악세 다섯 가지 혼탁함이 가득한 악한


‘ (

세상 라고도 부르는데 오탁악세 중생들의 마음속에는


)’ ,

전부 탐욕․성냄․어리석음․교만․의심 등의 업력 종
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다만 어떤 이는 선은 많고
.

악이 적고 어떤 이는 악은 많고 선이 적을 뿐입니다
, .

심지어 일생동안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선행을 닦고


공덕을 쌓은 적이 없는 이는 있어도 일생동안 오로지,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17

선행을 닦고 공덕을 쌓으며 나쁜 짓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절대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생이 이 사바세계에
.

태어난 데에는 모두 공통된 업 共業 과 공통된 본질이


( )

있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불법을 배우는 사람은 특히나 정토법문을,

배우고 닦는 사람은 스스로 오탁악세의 죄악중생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방금 비유에서 말한 큰
.

돌멩이는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본원선에 의지해야만


비로소 육도고해의 이 언덕 차안 에서 열반의 저 언덕 피
( ) (

안 에 도달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누구든지 무슨


) . ,

수행이든지 만약 불력에 의지하지 않으면 모두가 다


,

돌멩이와 같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될 것입니다 ― .

다시 윤회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

(「혜정법사의 연우들을 위한 민남어 법문」 제1강에서)


18 염불필정왕생

3. 진정으로 왕생을 원하며 오로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


정토의 연꽃이 나타난다
다음입니다 .

진정으로 왕생을 원하며 오로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그 마음이 결정되었다면 ,
정토의 연꽃이 그 빛깔을 나타낼 것이다 .
, ,
眞願往生 專稱佛名 其心決定 ,
淨土蓮華, 現其色相.

진정으로 왕생을 원하며 眞願往生 란 진정으로 마


‘ ( )’ ,

음속으로부터 우러나 아미타부처님의 정토에 왕생하기


를 발원해야지 입으로 말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만약 지금은 왕생을 원하지만 임종할 때 남편 혹은 아내


에 대한 미련 때문에 아미타부처님 저는 가지 않겠습니
“ ,

다 만약 부처님을 따라간다면 제 아내는 어떡합니까


. ?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19

제 남편은 어떡합니까 라고 말한다면 이는 진정으로


?” ,

왕생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오로지 부처님의 .

명호를 부르는 정토행자는 그의 마음이 결정되면 왕생도


결정되고 마음이 결정되지 않았다면 왕생도 결정되지
,

않았습니다 만약 그의 마음이 결정되었다면 그럼 극락


. ,

세계에는 우리의 연꽃이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연꽃 위에


는 우리의 이름이 나타나 있으며 우리의 그림자도 있게
됩니다 따라서 비록 우리의 몸이 아직은 사바세계에
.

남아있지만 우리의 그림자는 이미 극락세계의 연꽃 위에


있는 것입니다 .

예를 들면 수달 장자가 기원정사를 짓고자 하는 마음이


결정되었을 때 ,
허공 가운데 하늘 궁전이 나타났다 .
, ,
例如須達 將造祇園 心決定時 ,
於虛空中, 現天宮殿.
20 염불필정왕생

여기서 옛이야기 典故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옛


( ) .

날 인도에 수달 장자라는 분이 석가모니부처님을 위해


기원정사를 짓기로 발심하였는데 황금으로 바닥을 깔 ,

려고 했지요 이 수달장자가 사리불 존자와 함께 강당은


.

얼마나 커야 하고 얼마나 길어야 하고 얼마나 넓어야


, ,

하고 어떤 형태로 지어야 하는지 토지를 측량하고 있을


,

때 사리불 존자는 어느새 수달 장자의 발심에 감동하게


,

되었습니다 사리불은 수달 장자시여 그대의 현재 발


. “ ,

심에 어떠한 공덕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까 라고 물었지 ?”

요 그러고 나서 사리불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

순식간에 육욕천 六欲天 욕계․색계․무색계의 삼계 가운


( :

데 욕계의 여섯 하늘 의 각 층마다 수달 장자가 장래에


)

왕생할 수 있는 궁전들이 나타났습니다 이 기원정사는 .

아직 짓지도 않았거든요 단지 토지를 측량하고 있었을


!

뿐인데 수달 장자의 과보는 이미 성취된 것입니다 수달 .

장자가 여쭈었습니다 궁전이 이렇게 많은데 대체 어느


.“

하늘이 좀 더 좋을까요 사리불이 대답하였지요 아래


?” . “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21

의 세 하늘은 모두 즐거움을 누리는 곳이고 위의 두 ,

하늘은 비교적 거만한 곳이며 네 번째 하늘인 도솔천에


,

서만 일생보처인 미륵보살께서 설법을 하고 계십니다 .

그러므로 그곳에 왕생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에 수달 장자는 그럼 저도 도솔천으로
.” “

가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막 이 생각을 일으


!” .

킬 때 다른 각 하늘의 궁전들이 순식간에 전부 사라져


보이지 않고 오직 도솔천의 궁전만 여전히 남아있었습니
다 인과란 이렇게 빠릅니다 따라서 착한 일을 하면
. . “

좋은 결과가 있고 나쁜 일을 하면 반드시 나쁜 결과가


,

있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 . .

한 생각 왕생하려는 마음만 일으키면 극락세계에는 벌써


우리의 연꽃이 있게 됩니다 .

(혜정법사 강연집 1 중의 「난이이도판」에서)


22 염불필정왕생

4. 왕생을 원하는 것이 지혜의 결정체이다


송宋나라 때 유명한 고승이신 원조율사元照律師 란 분
‘ ’

이 계셨습니다 .

원조율사는 어릴 적부터 출가하여 학문과 지혜가 매우


뛰어났고 지계도 매우 엄격하고 청정하였습니다 한번 .

은 스님께서 북조北朝 시대 혜포선사慧布禪師의 전기를


보게 되었지요 혜포선사 본인은 수행도 있고 원력도
.

있으신 분이셨는데 이 혜포선사는 극락세계에 왕생하


,

여 거기서 즐거움을 누릴 바에는 차라리 대비심을 발하


여 삼악도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부처님의
본회本懷에 더 부합하고 불법을 배우는 취지에도 더
부합하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원조율사는 이 문장의
.

영향을 받아서 본인도 극락세계에 왕생하지 않고 삼악도


에서 중생을 구제하기를 원한다고 발원하였습니다 .

그 뒤로 원조율사는 염불하며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한 사람만 보면 상대방을 비방하고 경시하며 이것은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23

일종의 도피이고 소승이라고 여겼습니다 .

어느 날 원조율사 본인이 중병에 걸려 너무나 고통스럽


고 정신이 아득하였습니다 이때 그는 대비심을 일으킬
.

수 없을뿐더러 불생불멸의 공성의 이치도 사유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조 대사는 이제야 비로소 그동안의 그런
.

발원이 사실상 너무나 취약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


요 그런 생각은 자신의 근기와 상응하지 않았습니다
. .

법이 근기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 당시 만약 .

본인의 숨이 끊어졌다면 어디로 갔을까요 ?

병이 나은 후에 스님은 이전의 관념에 대해 깊이 참회


하고 자책하였습니다 나중에 천태종 지자智者 대사님
.

의 정토십의론淨土十疑論을 읽다보니 그 속에 이런 ,

글귀가 있었습니다 처음 발심한 보살은 아직 무생법인


.“

을 증득하기 전에 늘 부처님의 곁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

이 말의 뜻은 먼저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아미타부처님을


가까이 하면 퇴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보할 수 있다
는 것입니다 또 정토십의론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
24 염불필정왕생

보았습니다 번뇌를 구족한 범부가 비록 대비심이 있어


. “

서 사바세계에 태어나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를 원하


지만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마치 갓 출생한
.

아기를 잘 부양해야 하는데 만약 부모를 떠나면 아기가


,

성장하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것과 같다 혹은 갓 태어난 .

새끼 새는 반드시 나뭇가지를 의지해야지 그가 새라고 ,

해서 공중으로 던져버려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 .”

원조율사는 이 글을 보고 매우 공감하며 자신의 관념 ,

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이에 지금까지 .

배운 것을 다 버리고 그 뒤로 오로지 정토경론만 보고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만 부르며 생을 마감할 때까
지 다시는 이 법문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

나중에 또 선도대사께서 쓰신 무릇 전수염불 오로지“ (

나무아미타불만 부르는 염불수행 을 하는 사람은 열 명이면


)

열 명이 왕생하고 백 명이면 백 명이 왕생한다 그러나


, .

잡수 염불 외에 다른 것들을 섞어서 수행하는 것 를 하면


( )

아마 백 명 중에 한두 명 정도만 왕생하고 천 명 중에 ,
Ⅰ.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25

세 명 다섯 명 정도만 왕생할 것이다라는 글을 본 원조율


사는 선도대사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오로지 이 한 구절


나무아미타불 만 불렀습니다
‘ ’ .

이렇게 말한다면 오로지 나무아미타불만 불러서 극락


세계에 왕생하는 것이야말로 원조율사께서 일생동안
불법을 배우면서 얻은 지혜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겠습
니다 .

불법에서 보는 인생의 가치는 세속과 다릅니다 세속 .

에서는 흔히 돈을 얼마나 벌고 어떤 지위에 있고 무슨


학위를 가지고 있느냐로 판단하지만 불법에서 보는 ,

인생의 기준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

불법에서 보는 인생은 인과응보와 육도윤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생사윤회로부터의 해탈을 인생에서
,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하다면


.

설사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모르더라도 부처님께서는


이 사람을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하실 것입니다 .

그렇지 않으면 설사 박사 학위를 몇 개씩 갖고 있어도


26 염불필정왕생

부처님은 그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

(혜정법사 강연집 1 중 「소경삼단문


양중인과小經三段文兩重因果」에서)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27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1. 마땅히 극락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아미타경의 종지宗旨는 우리가 극락세계에 왕생해
야 한다는 것입니다 극락세계의 구세주이신 아미타부
.

처님께서는 성불하신 지 십겁 동안 손을 내밀고 줄곧


우리를 부르시며 당신께서 극락세계로 구제해 갈 수
,

있게 해달라고 우리에게 부탁하고 계실 뿐만 아니라 ,

석가모니부처님께서도 여러 부 경전 중에서 우리에게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라고 권도 勸導 ( :

타일러서 이끌어 줌 하셨습니다 예컨대 이 짧은


) . 자
1,858

로 된 아미타경에서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세 차례나


간곡하게 우리더러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하라고 권도
하셨습니다 .

왕생을 권하는 첫 번째 단락은 이렇습니다 .


28 염불필정왕생

들은 중생이 있다면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


야 하느니라 .
, ,
衆生聞者 應當發願 願生彼國 .

두 번째 단락은 이렇습니다 .

이 설법을 들은 이는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

야 하느니라 .
, ,
聞是說者 應當發願 生彼國土 .

세 번째 단락은 이렇습니다 .

만약 믿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하느니라 .
若有信者, 應當發願, 生彼國土.

이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간절한 노파심으로 몇 번이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29

고 거듭해서 강조하고 권도하며 우리들이 꼭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고 계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혜정법사 강연집 1의 「아미타경 양문兩文해석」 중에서)

2. 일반적인 ‘선근과 복덕의 인연’에 대한 오해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방법을 부정적인 입장에서 말하
면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나라에 왕생할

수 없다 不可以少善根福德因緣 得生彼國 입니다 그렇


( , )” .

다면 이 열네 글자는 무슨 의미일까요 일반적인 해석으 ?

로는 선근은 보리심을 말하고 복덕은 육도만행을 말한


,

다고 합니다 보리심의 선근을 인因으로 삼고 육도만행


. ,

의 복덕을 연緣으로 삼아 인연이 화합하면 비로소 극락


,

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선근이 적어


.

서는 안 되고 반드시 많아야 하는데 이른바 많은 선근 , ‘ ’

이란 곧 위없는 보리심을 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

하면 방금 언급했듯이 선근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이


30 염불필정왕생

보리심이기 때문에 보리심이 적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요 그럼 무엇을 적다고 말할까요 아라한의 과위를
. ?

성취하는 것을 가지고 말한다면 바로 적은 선근에 속합


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보리심을 발하지 않고 보살도를
.

닦지 않았기 때문에 성불할 수 없거든요 극락세계에 .

왕생하는 것은 성불을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해석은 반드시 자기 자신이 위없는 보리심을 발함으로써
왕생의 인으로 삼아야 하고 이미 보리심을 발했다면
,

반드시 보살도를 닦아야 합니다 따라서 널리 육도만행


.

을 닦는 것을 복덕이라 부릅니다 위없는 보리심의 인에


.

육도만행 복덕의 연을 더하면 인연이 화합하여 비로소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

이러한 해석은 또 다른 각도에서 말한다면 결코 틀린


해석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보리심과 육도만행의 복덕
.

인연은 중생 스스로가 반드시 쌓아서 성취해야만 하는


걸까요 아니면 아미타부처님께서 우리를 위해 쌓아서
?

성취하는 걸까요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31
(혜정법사 강연집 1의 「아미타경 양문해석」 중에서)

보충설명(注):
아미타경 경문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나라에 왕생할 수 없다 不可以少善根福德因緣 得生彼


( ,

國 에 관한 기타의 번역문들
)” .

1. 범어문의 한역 (현장玄奘) :
적은 선근이 아닌 유정의 부류들이 마땅히 무량수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되느니라 .
,
非少善根諸有情類 當得往生無量壽佛極樂世界 .

2. 범어문의 영역 (뮐러Müller) :
중생이 이 세상에서 지은 선행으로 인해 저 나라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라 .
衆生不因此世所做善行 得生彼國 , . 뮐러 영역의 한역
( )
32 염불필정왕생

(존재들은 이 현재의 삶에서 수행한 착한 일들의 결과와


보상으로 인해 무량수여래의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는

것은 아니니라 . Beings are not born in that Buddha


country of the Tathagata Amitayus as a reward
and result of good works performed in this present
life.) 뮐러 영역 원문 편집자 주
( - )

3. 범어문의 일역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 :


겨우 미소한 선행으로는 무량수여래의 불국토에 왕생할
수 없느니라 .
,
不得僅以微小善行 往生無量壽如來佛國 .

4. 티베트문의 일역 (테라모토 엔가寺本婉雅) :


소량의 선근으로 저 세존이신 무량수여래의 나라에 왕생

.
할 수 없느니라
不得以少量善根, 往生彼世尊無量壽如來國.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33

3. 무엇을 ‘선남자․선여인’이라 하는가


이어서 다음 구절을 보겠습니다 사리불이여 만약 . “ !

선남자․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을 듣고 명호를


집지하여 舍利弗 若有善男子․善女人 聞說阿彌陀佛 執
( ! , ,

持名號 이것이 바로 위 구절에 대한 대답입니다 다시


).” .

말해 이른바 선남자․선여인란 출가자와 재가자 선인


‘ ’ ,

과 악인 심지어 육도사생 六道四生 지옥․아귀․축생․


, ( :

아수라․인간․천상의 여섯 윤회세계와 태생․난생․습생․


화생의 네 가지 태어남 을 포함한 일체 중생들이 아미타부
)

처님의 이 명호를 듣고서 그 뒤로 한결같이 오로지 ,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기만 하면 모두가 선남 ‘

자․선여인 이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남


’ .

자․선여인은 아미타부처님께서 제 원에서 말씀하신 18

시방중생 을 가리킵니다
‘ ’ .

(혜정법사 강연집 1의 「아미타경 양문해석」 중에서)


34 염불필정왕생

4. 많은 선근과 많은 복덕은 곧 명호를 집지하는 것이다


시방중생十方衆生이 아미타부처님에 대한 설법을 듣 “

고서 라는 이 문설아미타불聞說阿彌陀佛 은 단지 남들이
” “ ”

한 번 아미타불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결코


“ ”

아미타부처님에 대한 설법을 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

선지식이 강의하고 전수하는 아미타부처님께서 시방 ,

중생을 구제하시는 제 원의 내용을 듣고 아미타부처 18 ,

님께서 시방중생을 구제하는 전후관계와 인과의 도리를


마음속으로 믿고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문설아미타불 ‘ ’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마음속으로 믿고 받아들인.

다는 것은 곧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믿고 받아들이고


(신수미타구도信受彌陀救度 아미타부처님의 정토에 왕 )”, “

생하기를 발원하며 원생미타정토願生彌陀淨土 그 뒤로 ( )”,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 전칭미타불명


“ (

專稱彌陀佛名 을 말합니다 이것을 마음속으로 믿고 받아


)” .

들인다고 말하고 또한 집지명호執持名號 라고도 부릅


, ‘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35

니다 집지할 때 집執 은 굳건하다는 뜻으로 신앙이


. ‘ ’

굳건하여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고 지持 는 흩어지지 , ‘ ’

않고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의미는 이 도리를 .

마음속으로 믿고 받아들여 영원히 의심하지 않고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

철저하게 믿고 받아들이고 아미타부처님의 정토에 왕 ,

생하기를 발원하며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


,

르는 것 이것이 바로 집지 입니다
, ‘ ’ .

마음속으로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믿고 받아들이면


입으로는 자연스럽게 나무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게
됩니다 따라서 이른바 많은 선근과 많은 복덕 이란
. ‘ ’

곧 아미타부처님에 대한 설법을 듣고 명호를 집지하는


것입니다 이는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데 꼭 필요한 많은


’ .

선근과 많은 복덕을 아미타부처님께서 이미 우리를 위해


완성해주시고 이 한 구절 명호 속에 다 넣어주심으로써 ,

우리로 하여금 마음속으로 믿고 받아들이고 입으로 칭념


만 하면 자연스레 많은 선근과 많은 복덕을 구족케 하신
36 염불필정왕생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각도에서 말한다면 많은 선근과


.

많은 복덕은 우리가 쌓은 게 아니라 아미타부처님께서


쌓으신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
.

며 부처님의 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기만 하면 됩니


다 그런 까닭에 연지蓮池대사께서 말씀하시길 아미타
. “

부처님의 명호를 칭념하는 것이 바로 선 중의 선이고 ,

복 중의 복이니라 稱念彌陀名號 就是善中之善 福中之


( , ,

福 라고 하셨고 또 명호를 집지하며 아미타부처님을


)” , “

뵙기 원하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많은 선근이고 가장


수승한 선근이며 불가사의한 선근이니라 執持名號 願見 ( ,

彌陀 誠多善根 最勝善根 不可思議善根 라고 하신 것입니


, )”

다 이것은 연지대사님의 해석입니다 우익藕益대사께


. .

서도 해석하여 말씀하시길 아미타부처님을 믿고 받아 “

들이고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며 명호를 집지하


기만 하면 한 소리 한 소리의 염불에 모두 많은 선근과
,

많은 복덕을 구족하게 되느니라 只要信受彌陀 願生極樂 ( , ,

執持名號 那麼每一聲 每一聲 都是具足多善根 多福德 라고


, ,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37

하셨습니다 이로써 이른바 많은 선근과 많은 복덕 은


. ‘ ’

우리가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만 부르면 된다는


‘ ’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나라에 왕생할


수 없느니라 라는 이 단락 경문의 산스크리트 원문 우리
” (

의 경전들은 모두 산스크리트 문자를 번역한 것입니다 .

현재 널리 수지하고 있는 이 아미타경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것인데 현재는 이미 아미타경의 산스크리트
,

원본을 발견했습니다 을 한문으로 번역하면 역시 열네


)

글자입니다 학자들은 이렇게 번역하였습니다


. .

중생이 이 세상에서 지은 선행으로 인해 저 나라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라 .
衆生不因此世所做善行 得生彼國 , .

다시 말해 시방중생이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면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공덕에 의지해야지 우리들이 여기서 ,
38 염불필정왕생

지은 선행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구마라집 .

이 선근과 복덕의 인연이라고 번역한 경문에 해당하는


‘ ’

범어본에는 단지 선행이라는 두 글자밖에 없는데 선행


‘ ’ ,

으로써 선근과 복덕을 포괄한 것입니다 .

여기서 염불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는 사람들은


선행을 닦고 공덕을 쌓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

예컨대 부모님께 효순하고 스승과 어른을 섬기는 선행을


닦고 공덕을 쌓을 필요가 없고 나아가 우리들이 육도만 ,

행을 닦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께 효순 .

하고 스승과 어른을 섬기는 이런 것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고 인연 따라 할 수 있는 육도만행들을
,

우리는 당연히 실천해야 합니다 다만 극락세계에 왕생 .

하려면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공덕의 힘에 의지하여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불러야지 우리가 세간 ,

에서 지은 것 선행과 공덕 을 회향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


( )

지요 왜냐하면 우리가 세간에서 지은 것들은 모두 많은


.

선근이라 할 수 없고 큰 선근 내지 수승한 선근․불가사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39

의한 선근복덕이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은 .

모두 적은 선근이고 적은 복덕이며 오직 아미타부처님 ,

께서 쌓으신 조재영겁 한량없이 오랜 세월 의 수행 공덕만


( )

이 비로소 가장 수승한 선근복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왕생하려는 극락세계는 아미타부처님께서 진


실한 마음과 청정한 마음으로 건립하고 완성하신 것이므
로 무아無我이고 열반이며 불생불멸의 경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탐진치 이
. ( )

있는 우리 범부들이 어떻게 그 부처님의 국토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인과가 부합하지 않고 인과가 상응하지
?

않습니다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무아․무루無漏의 선


.

근공덕이 있어야만 극락세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아미타경에서 우리더러 문설아미타불 한 후 ‘ ’

에 집지명호 하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 ’ .

왜 이렇게 말할까요 아미타부처님께서 극락세계를 건


?

설하시려면 반드시 우리들이 왕생할 수 있는 공덕을


완성하신 다음에 그 공덕을 우리에게 회향해주셔야
, ( )
40 염불필정왕생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까닭에 무량수경에서는 다음


.

과 같이 말씀하셨지요 .

내가 무량겁 동안 큰 시주가 되어
널리 가난으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할 수 없다면 맹세코

성불하지 않겠나이다 .
,
我於無量劫 不爲大施主 ,
普濟諸貧苦, 誓不成正覺.

이것은 아미타부처님의 발원입니다 아미타부처님께 .

서 말씀하시길 당신께서는 무량겁 이래 항상 큰 시주가


,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미타부처님의 또 다른


.

이름을 대시주大施主 라고도 합니다 크게 보시하는 주


‘ ’ .

인이라는 뜻이지요 아미타부처님께서는 평등하게 널


.

리 시방중생의 빈궁한 고통을 구제해주십니다 우리는 .

우리의 육신이 존재하는 한 이 세상에서 갖은 고난을


겪어야 하고 죽은 뒤에도 여전히 육도윤회를 해야 하므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41

로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심합니다 그래서


, .

아미타부처님은 대시주가 되어 우리를 구제하시겠다는


것이지요 이 점으로부터 말한다면 공덕은 아미타부처
.

님 쪽에서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불력佛力이라 부르는 .

것이고 우리는 염불을 하여 불력에 올라탐으로써 극락


,

세계에 왕생하는 것입니다 .

(무량수경의 또 다른 경문에서 아미타부처님은 이렇


)

게 말씀하십니다 .

중생을 위해 법의 곳간을 열어 널리 공덕의 보물을 베푸느


니라 .
爲衆開法藏 廣施功德寶 , .

아미타부처님께서 우리 시방중생을 위해 왕생하여


성불할 수 있는 법의 곳간을 열어주셨기 때문에 중생을 “

위해 법의 곳간을 열어 널리 공덕의 보물을 베푼다 라고 ”

말씀하신 것이지요 광대한 공덕의 보물을 우리에게.


42 염불필정왕생

보시하심으로써 우리들이 사바를 벗어나 극락에 왕생하


여 불과를 이룰 수 있게 해주신 것입니다 또 다른 경문에 .

서도 말씀하십니다 .

중생들로 하여금 공덕을 성취케 하느니라 .


,
令諸衆生 功德成就 .

아미타부처님은 우리 시방중생들로 하여금 왕생성불


의 공덕을 성취케 해주셨습니다 무량수경의 또 다른 .

경문에서도 말씀하셨지요 .

청하지 않는 법으로써 모든 중생에게 베푸느니라 .


以不請之法 施諸黎庶 , .

아미타부처님은 우리 시방중생들이 받아들일 줄 모르


는 법 즉 왕생의 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보시해주셨습니
,

다 따라서 우리의 이 법문은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43

말하는 법문이고 우리가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믿고


,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는 법문이며 우리가 믿고 받아들 ,

이며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를 것을 말하는


법문입니다 .

(혜정법사 강연집 1의 「아미타경 양문해석」 중에서)

5. 일심불란
이제 다시 일심불란一心不亂 을 해석하겠습니다 수많
‘ ’ .

은 저작들에서는 이것을 모두 중생의 염불 공부로 성취


한 일심불란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사일심불 . ‘

란事一心不亂 에 도달해야 한다든지 심지어 이일심불란


’ , ‘

理一心不亂 을 성취하는 것이 최고의 경지라고 말하고


있지요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공부성편功夫成片․몽매


. ‘

일여夢寐一如․정념상계淨念相繼 가 되어야만 일심불 ’ ‘

란 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 .

사실 이것은 완전히 틀리고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


44 염불필정왕생

일반 교리에 의해 정토의 교리를 해석하는 것입니다 .

사실 이 일심불란의 의미는 매우 간단합니다 방금 말씀 .

드린 대로 우리가 아미타부처님에 대한 설법을 듣고


마음속으로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믿고 받아들이며
입으로는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약일일…약칠일 若一 (

日⋯若七日 하루에서 이레 동안 칭념하는 것입니다


: ) .

이 약일일…약칠일은 우리의 수명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우리의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서 이 명호를 전념하는
것입니다 만약 아직 하루의 수명이 남았으면 하루 동안
.

명호를 전념하고 칠일의 수명이 남았으면 칠일 동안


,

명호를 전념하며 개월․ 년․ 년이 남았으면 우리


, 7 7 70

는 이 삶이 다할 때까지 이 명호를 전념하되 다른 수행을


빌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다른 선근복.

덕을 쌓은 것이 있다 해도 이런 선근복덕을 빌려서 왕생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자격이 되지
.

않는 것이고 왕생은 모두 아미타불 이라는 이 한 구절


, ‘ ’

명호에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45

명호를 칭념하는 것은 우리의 근성根性에 수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개개인마다 근성이 다 다르지만 사농
.

공상이 모두 자신의 직업과 근기에 따라 염불하면 됩니


다 하루에 몇만 번씩 할 수 있으면 몇만 번씩 염불하고
. ,

몇만 번은 못해도 수천 번을 할 수 있으면 수천 번씩
염불하되 할 수 있는 만큼 염불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

시간만 나면 이 명호를 칭념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

염불을 하면서 마음이 산란하건 아니건 망상이 있건,

없건 이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왕생은


.

우리의 염불 실력에 의지하는 게 아니고 망상잡념이,

있느냐 없느냐 염불 실력이 일심에 도달했느냐 못했느


,

냐와 아무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일심이 되어야만 왕생


.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왕생할 수 없다거나 반드시 ,

임종할 때 정념正念이 현전해야만 왕생할 수 있고 정념이


없으면 왕생할 수 없다거나 혹은 임종할 때 조념助念이
,

있어야지 조념이 없으면 왕생할 수 없다거나 하는 이런


조건들을 일절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게 다
.
46 염불필정왕생

아미타부처님의 힘이니까요 우리가 극락세계에 왕생 !

하려는 마음이 한평생 변하지 않고 오로지 아미타부처님


의 명호만 부른다면 임종할 때 아미타부처님께서 자연 ,

히 몸을 나투시어 우리를 극락세계로 접인해주시기 때문


에 염불 실력상의 일심불란 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 ’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

따라서 여기의 일심불란 이란 곧 오로지 아미타부처


‘ ’

님을 믿고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마음만


있을 뿐 다른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변하지
, . ,

않고 난잡 혼잡 하지 않은 것이 바로 일심불란 입니다
( ) ‘ ’ .

누군가 만약 아무개야 대단히 수승한 법문이 있는데


“ !

자네가 배워보지 않겠나 라고 말하더라도 우리는 호기 ?”

심이 생기지 않고 어떤 법문도 우리는 이 한 구절 미타명


,

호만 못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 한 구절 미타명호만 .

있으면 만덕이 구족하고 왕생의 일이 즉각 성취되어


다른 것에 의지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따라서 우리는 .

호기심이 생기지 않고 아미타부처님에 대해 믿고 받아들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47

이는 그 마음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것을 일심불란이 .

라 부릅니다 우리에게 번뇌가 일어나고 망상잡념이


.

일어났을 때 우리는 이로 인해 걱정하며 큰일 났다 ‘ !

내가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는데 이런 마음이 있는 한


아미타부처님께서 어떻게 나를 구제해주시겠는가 아 ?

마 아미타부처님으로부터 버림받을 거야 라고 생각하 !’

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 그렇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 .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탐․진․치가 있 .

습니까 망상잡념이 있습니까 만약 당신에게 탐․


? ?

진․치와 망상잡념이 없다면 그럼 당신은 아라한입니


다 아미타부처님께서 아라한을 구제하기 위해 오겁의
.

사유를 거쳐서 발원하시고 조재영겁 동안 수행을 하셨겠


습니까 아라한은 스스로가 삼계의 육도윤회에서 벗어
?

날 수 있는데 아미타부처님의 구제가 필요하겠습니까 ?

따라서 아미타부처님께서 구제하실 대상은 오탁五濁의


중생입니다 이른바 오탁 이란 곧 겁탁․견탁․번뇌
. ‘ ’ ‘

탁․중생탁․명탁 인데 우리 중생들은 본래부터 견탁


’ ,
48 염불필정왕생

견해가 탁함 ․번뇌탁 번뇌가 치성함 이 있는 범부입니


( ) ( )

다 만약 우리에게 견탁이 없고 번뇌탁이 없고 탐․진․


.

치․만 교만 ․의 의심 가 없다면 우리는 범부가 아니


( ) ( )

겠지요 범부가 아니면 아미타부처님께서 구제해주실


.

대상도 아닙니다 !

따라서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번뇌가 있음으로 인해


부끄러워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이 한 구절 아미타불을
부르게 되고 동시에 우리에게 번뇌가 있기 때문에 아미
,

타부처님의 구제에 더욱더 감은感恩하게 됩니다 따라 .

서 염불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는 연우님들은 자기


자신에게 번뇌가 있고 잡념이 있다고 해서 겁을 먹거나
왕생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여 아미타부처님을 의심해
서는 안 됩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칼을 가지고 아미타
.

부처님의 가슴에다 꽂음으로써 아미타부처님을 슬프게


하고 눈물 흘리게 하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아미타부처 .

님은 처음부터 우리를 싫어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발원하시고 수행하시고 우리를 구제해주시는 것입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49

니다 따라서 아미타부처님의 구제에 맡기고 오로지


.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되 자기 자신에게 청정심,

이 있는지 여부와 일심一心의 공부가 있는지의 여부를


모두 상관하지 않습니다 .

(혜정법사 강연집 1의 「아미타경 양문해석」 중에서)

6. 아미타경의 요지 ― 삼단문三段文 양중인과兩重因果


1) 경문, 조사의 해석, 주해
(1) 경문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나라에 왕생할 수

없느니라 .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을 듣고 명호를 집지하여 하루
나……이레나 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아니하면, 그 사람이
임종할 때에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중들과 함께 그 사람

.
앞에 나타날 것이니라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마음이
50 염불필정왕생

뒤바뀌지 않고 바로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왕생하게


되느니라 .
不可以少善根福德因緣 得生彼國 , .
, ,
聞說阿彌陀佛 執持名號 若一日 ……若七日, 一心不亂.
其人臨命終時, 阿彌陀佛, 與諸聖眾, 現在其前.

是人終時, 心不顚倒, 即得往生, 阿彌陀佛極樂國土.

(2) 조사의 해석
선도대사님은 법사찬에서 이 경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석하셨습니다 .

극락의 무위열반계를 인연을 따르는 잡다한 선으로는


아마 왕생하기 어렵나니 ,
여래께서 요법을 선택하시어 아미타불을 전념하고 또
전념하라 가르치셨네 .
,
칠일 밤낮 마음에 틈새 없고 장시간 행을 일으켜 배가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51

됨도 모두 그러하네 .
,
임종할 때 성중들이 꽃을 들고 나타나니 심신이 용약하여

금색 연꽃에 앉노라 .
앉을 때 바로 무생법인 얻어 일념 사이 부처님 전으로
영접해 가니
법우들이 옷을 가지고 서로 입혀주며 불퇴전을 증득하고
삼현위에 들게 되리 .
,
極樂無爲涅槃界 隨緣雜善恐難生 ,
故使如來選要法, 敎念彌陀專復專;

七日七夜心無間, 長時起行倍皆然,

臨終聖衆持花現, 身心踴躍坐金蓮;

坐時即得無生忍, 一念迎將至佛前,

法侶將衣競來著, 證得不退入三賢.

(3) 주해
①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나라에 왕생할
52 염불필정왕생

수 없느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리심을 발하고 널리 육바라밀을 ,

실천하고 만행을 닦고 선을 쌓고 덕을 쌓는 것을 많은
선근과 많은 복덕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명호만 집지하 . ‘

면 곧 많은 선근과 많은 복덕 임을 모르고 있다 ’ .

② 명호를 집지하여 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성도법문의 관점으로 정토특별법문의
일심불란의 참뜻을 곡해하였다 그들은 염불의 공력이
‘ ’ .

깊어 삼매를 증득하거나 혹은 혹업 번뇌 을 조복시키거


, ( )

나 끊어서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일심불란이라


부른다고 여긴다 집지명호가 곧 마음으로 아미타부처
. ‘ ’ ‘

님의 구제를 믿고 입으로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 이고 일심 이란 곧 둘이 아닌 마음 不二心 이고 둘
’ , ‘ ’ ‘ ( )’

이 아님이 곧 전專 이며 불란이란 곧 난잡하지 않음이


‘ ’ ,‘ ’ ‘ ’

고 난잡하지 않음 역시 전專 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 ’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53

그런 까닭에 선도화상께서 집지명호 일심불란을 아미


‘ , ’ ‘

타불의 명호를 전념하고 또 전념하라고 해석하신 것이 ’

다 따라서 누구든지 다만 한평생을 다해 약일일에서


. (

약칠일의 뜻이자 또한 내지 십념․내지 일념의 뜻이기


,

도 하다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극락세


)

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것이야말로 부처님의 원력에


올라타 이미 왕생을 얻은 것이니 대단히 이해하기가 ,

쉽고 행하기가 쉬워서 조금도 별다른 뜻이 없고 현묘한


뜻이 없다 .

③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마음이 뒤바뀌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마칠 때 반드시 스스로 정념을
유지하고 마음이 뒤바뀌지 않아야만 비로소 아미타부처
님의 현전現前을 감득하여 접인을 받아 왕생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들은 부처님께서 현전하심으로 인해 정념에
. ‘

머무는 것이지 정념에 머물고 나서 부처님께서 현전하


,

시는 것이 아님을 모르고 있다 이른바 자비롭게 가피하


’ . ‘
54 염불필정왕생

시고 보우하시어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해주신다 는 ’

것이다 평소에 오로지 부처님의 명호를 집지한 까닭에


. ‘

임종할 때 부처님께서 반드시 현전하시고 부처님께서 ,

현전하시는 까닭에 자연히 마음은 정념에 머물며 뒤바뀌


지 않는 것 이다 이 양중인과兩重因果는 경문이 분명하
’ .

고 조사의 해석도 뚜렷하다 만약 차분한 마음으로 생각.

해보면 그 뜻은 저절로 드러날 것이다 .

평생 오직 부처님 명호을 부름 인因
(專稱佛名)
부처님과 성중이 현전함 과果 양중인과
임종 佛聖現前)
(
인因 兩重因果

명종 마음이 뒤바뀌지 아니함 과果


命終 心不顚倒)
(

(혜정법사 강의의 「아미타경요지(2)」 중에서)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55

7. 아미타경 양역 대조

불설아미타경  칭찬정토불섭수경
(구마라집 역) (현장 역)
사리불舍利弗: 사리불舍利弗: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만약 청정한 믿음을 지닌 모든 선남자
若有善男子․善女人
혹은 선여인이
若有淨信, 諸善男子, 或善女人
이와 같은 무량수불의 무량무변하고 불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을 듣고 가사의한
덕장엄에
공덕의 명호와 극락세계의 공
대해 듣게 되면
聞說阿彌陀佛,
得聞如是, 無量壽佛, 無量無邊, 不可思議,
功德名號, 極樂世界, 功德莊嚴,
명호를 집지하여 듣고 나서 사유하되
執持名號, 聞已思惟,
하루나 이틀이나 사흘이나 나 하루 밤낮이나 혹은 이틀이나 사흘이나
흘이나 닷새나 엿새나 이레나
若一日․若二日․若三日․若
나흘이나 닷새나 엿새나 이레나
若一日夜, 或二․或三․或四․或五․或
四日․若五日․若六日․若七
六․或七,
日,
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아니하 계념하여 흐트러지지 아니하면
면 繫念不亂;
一心不亂;
그 사람이 이러한 선남자 혹은 선여인이
其人 是善男子, 或善女人,
임종할 때 臨命終時, 임종할 때 臨命終時,
56 염불필정왕생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중들과 무량수불께서 당신의 한량없는 성문제


함께 자와 보살대중들과 함께
阿彌陀佛, 與諸聖衆, 無量壽佛, 與其無量聲聞弟子 菩薩衆俱,
그 사람 앞에 나타나게 되느니 앞뒤로 둘러싸고 그 사람 앞에 오셔서
라. 머물며
現在其前. 前後圍繞, 來住其前,

그사람이목숨을마칠 때에마 자비롭게 가지와 보우를 하여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느니라. 목숨을 버
음이 뒤바뀌지 아니하고 리고 나서 
是人終時, 心不顚倒,
慈悲加祐, 令心不亂. 旣捨命已,

바로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부처님을


극락세계
비롯한 대중들을 따라 무량수
청정불국토에 왕생하게 되느
왕생하게 되느니라. 니라.
即得往生, 阿彌陀佛, 極樂國土.
隨佛衆會, 生無量壽, 極樂世界, 淸淨佛土.
의역: 범문의뜻에따라중문으 직역: 범문의 문구에 따라 중문으로 번
로 번역 역
특징: 특징:
(1) 중문의 문법을 따름 (1) 범문의 문법을 따름
(2) 중국인들의 간략함을 좋 (2) 중국인들의 간략함을 좋아하는 습
아하는 습성에 따름 성을 따르지 않음
(3) 내용이 요점을 찌르고 문 (3) 내용이 상세하고 문자가 광설임
자가 간결함
(혜정법사 강의의 「아미타경요지(2)」 중에서)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57

8. 고해 중생
담란대사님은 노실하게 수행하신 분입니다 대사님의 .

찬아미타불게 아미타불을 찬탄하는 노래 속에는 이러


( )

한 게송이 있습니다 .

내가 무시이래로 삼계를 돌며 허망한 수레바퀴에 회전

당했는데 ,
일념 일시에 지은 업으로도 족히 육도에 묶이고 삼도에
막힐 만하였네.
我從無始循三界, 爲虛妄輪所回轉;

一念一時所造業, 足系六道滯三塗.

담란대사께서 말씀하시길 당신께서는 무시이래로,

욕계․색계․무색계에서 윤회하고 있었다고 하셨지


요 그래서 내가 무시이래 삼계를 돌며 라고 말씀하신
. “ ”

것입니다 .
58 염불필정왕생

“허망한 수레바퀴에 회전 당했네 삼계가 곧 육도윤회 .”

이고 육도윤회 자체가 허망하여 진실하지 않음에도


,

우리는 허망한 것을 진실한 것으로 여기면서 끊임없이


윤회하며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

오늘에 이르러  일념 일시에 지은 업으로도 족히 육도


에 묶이고 삼도에 막힐 만하였네 일념 일시란 곧 염념 .” ‘ ’

念念을 말하는데 염념마다 항상 업을 짓고 있다는 것이


,

지요 비록 업에는 선업과 악업이 있다지만 담란대사님


. ,

은 본인의 이 업이 족히 육도에 묶이고 족히 육도에


‘ ’,

묶이게 하고 동시에 삼악도에 막힌다 삼악도에 막히


, ‘ ’,

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담란대사님은 스스로 자신은 죄업을 짓는 범부로서 ,

염념마다 지은 업은 선업이 아니라 도리어 삼악도에


머물게 할 업이라고 여기신 것입니다 .

석가모니부처님께서도 육도는 고통바다 苦海 라며 ( ) ,

육도윤회는 바다와 같아서 끝없이 넓고 깊다고 하셨지


‘ ’

요 우리는 육도 속에서 간혹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했었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59

지만 바다에서 머리를 내밀어 숨을 몇 번 쉬고는 다시


,

침몰하였습니다 우리 중생들은 항상 육도 속에서 머리


.

를 수면 위로 내밀었다가 다시 머리가 잠기곤 하였지요 .

담란대사조차도 스스로 육도에서 머리를 내밀었다가


머리가 잠겼다가 하였으며 게다가 삼악도에 체류하는 ,

시간이 좀 더 많았다고 하셨는데 하물며 우리들이겠습니


까  담란대사님은 남북조 시대 때 양무제마저도 대사
!

님이 계신 방향을 향해 절을 하면서 란보살鸞菩薩 이라 ‘ ’

존칭하였고 북위의 황제도 대사님을 신란神鸞 이라 존


, ‘ ’

칭하였습니다 이런 분조차도 스스로를 죄악중생이라


.

여기는데 하물며 우리들이겠습니까 ?

이로써 말한다면 우리는 육도에서 벗어날 능력과 기연


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미타부처님께서 우리
.

를 위해 발하신 제 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영원히 육도


18

에서 윤회하며 벗어날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

중생의 심리활동들은 모두 어떠할까요 정도보살경 ?

淨度菩薩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60 염불필정왕생

한 사람이 하루 중에 팔억 사천 념이 있나니 ,
염념마다의 모든 행위가 전부 삼악도의 업이라네 .
,
一人一日中 八億四千念 ,
念念之所爲, 皆是三塗業.

한 사람이 하루 동안에 몇 가지 마음이 있을까요 ?

팔억 사천 가지가 있습니다 이 팔억 사천은 구체적인


. ‘ ’

숫자가 아닌 일종의 표법表法입니다 다시 말해 무량무 .

변하여 셀 수 없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마음들 .

로 염념마다 지은 행위들은 우리로 하여금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거나 천당에 태어나게 하거나 혹은 육도윤회
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지옥․아귀․축
,

생 등 삼악도의 업을 짓게 합니다 .

우리의 마음이 이러하다면 생각만 해도 매우 두려울


것입니다 정말로 지장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

바와 같습니다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61

남염부제 중생들의 행동거지와 심리활동은 


업이 아닌 게 없고 죄가 아닌 게 없느니라 .
,
南閻浮提衆生 舉止動念 無不是業 無不是罪 , , .

즉,심리활동과 신구의 삼업의 행위가 모두 업이고


모두 죄라는 것입니다 .

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

업력은 너무 커서 수미산과 대적할 만하며 ,


큰 바다보다 더 깊어서 성도를 장애할 수 있느니라 .
,
業力甚大 能敵須彌 , ,
能深巨海 能障聖道 .

중생의 업력은 수미산을 대적할 만하다 우주에서 


“ .”

가장 높은 산이 수미산이지만 우리의 죄업은 수미산보다


더 높습니다 큰 바다보다 더 깊다 가장 깊은 것은
. “ .”

바다이지만 우리의 죄업은 바다보다 더 깊습니다  이러 .

한 중생들에게 아미타부처님의 설아득불 設我得佛 만약 “ ( :


62 염불필정왕생

내가 부처가 될 때 ”이라는 발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영원히


)

삼계육도에서 윤회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이 삼계 에 대해 담란대사님은 어떻게 묘사하셨을까


‘ ’

요 담란대사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


삼계는 허가상 오염상 전도상 파괴상 윤전상 무 ․ ․ ․ ․
궁상이로다 .

三界是虛假相 汙染相 顛倒相 破壞相 輪轉相 無 ․ ․ ․ ․
窮相 .

다시 말해 삼계 내의 중생들은 그들의 원인이든 그들 ,

의 결과든 모두 거짓이어서 진실하지 못하고 모두 오염 ,

되어 청정하지 못하며 모두 전도되어 바른 지견이 아니


,

고 모두 파괴되어 염념마다 덧없이 변화하여 영원히


,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

게다가 끊임없이 윤회하여 지옥이 아니면 아귀이고 ,

아귀가 아니면 축생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윤회하며 .


Ⅱ. 마땅히 저 나라에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63

끝이 없습니다 정말로 대단히 공포스럽고 대단히 두렵


.

습니다 .

또 담란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 .

이 삼계는 생사범부가 유전하는 어두운 집이로다 .


,
此三界 蓋是生死凡夫流轉之暗宅 .

삼계는 마치 매우 넓고 큰 집과 같습니다 그런데 .

이 집은 아주 약간의 빛도 없이 매우 어둡습니다 이는 .

우리처럼 삼계육도에 있는 범부들이 모두 미혹되어 깨닫


지 못한 존재들이란 뜻이지요 .

또 말씀하셨습니다 .

이 삼계는 모두 유루의 삿된 도에서 생겨난 바이며 ,


길이 깊은 잠에 빠져서 벗어나길 바랄 줄 모른다 .
此三界皆是有漏邪道所生 長寢大夢 莫知悕出 , , .
64 염불필정왕생

즉,영원히 깊은 잠에 빠져서 벗어날 줄을 모른다는


것이지요 삼계 내에서 유전하며 만약 불법을 만나지
.

못했거나 불법을 만났으나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만


,

나지 못했다면 영원히 어두운 삼계 내에서 깊은 꿈속인


,

육도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

(「제18원의 뜻」 3 중에서)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65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1. ‘난행도’와 ‘이행도’
중생의 근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불퇴전의 경지로
나아가는 데에도 여러 가지 법문이 있습니다  용수보살 .

님은 이행품에서 불퇴전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일체 법문을 난행도와 이행도로 분류하셨습니다 .

간단히 말하자면 난행도는 전적으로 자기 자신의 힘에


의지하거나 혹은 반은 자력 반은 타력에 의지하는 수행
으로서  이런 법문들은 정토종 아미타부처님의 구제
, (

법문  이외의 각종 수행법문들을 말합니다  그러나 용


) .

수보살께서 강조하신 이행도는 완전히 타력에 의지합니


다  이 타력은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구제의 힘을 두고
.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행도는 전적으로 아미타부처님


의 힘에 의지하되 조금도 자력을 빌리지 않는다고 할
,

수 있습니다 .
66 염불필정왕생

예컨대 어떤 사람이 바다에 빠졌는데 정작 본인이


수영할 줄 모르다 보니 피안에 도달할 방법이 없었습니
다  그가 곧 익사하기 직전에 고통스럽게 허덕이고 있을
.

때 아미타부처님께서 대원선 아미타불 본원의 큰 배 을( )

몰고 그의 곁에 오셔서  자네에게 힘이 없고 자네를


구해줄 사람도 없으니 내가 자네를 구하러 왔네 라고 ”

말씀하시면서 그를 대원선에 태웠습니다  이 사람은 .

배표를 살 필요가 없고 운전을 도울 필요도 없이 안전하


고 빠르게 피안에 도달할 수 있었지요  용수보살께서는 .

이 법문을  배를 타는  법문과 같다고 비유하셨습니다


‘ ’ .

위진남북조 시대에 담란대사라고 부르는 정토종의


조사 스님이 계셨습니다  용수보살님의 사상을 계승한
.

담란대사께서는  용수보살의 이 배를 타는 법문은 뒤로


,

물러나지 않는 쾌속한 배를 타는 것이라고 생각하셨지


요  다른 법문들에 대해 용수보살님은 보행으로 비유하
.

셨습니다  즉 자기 자신의 힘으로 길을 걸어야 한다는


.

것이지요  배를 탄다는 의미는 자신에게 어떤 힘이 있든


.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67

간에 배 위에서는 전부 다 소용없을 뿐 아니라 무용지물


이 되고 마는데  하물며 우리 자신은 힘이 없어서 타락할
,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행품에서는 주로 두 가지 문답으로 이행도의 내용


을 설명하고 있는데  다음은 그중 하나의 문답입니다  
, .

이 문답을 통해 용수보살의 이행도의 사상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습니다 .

 
기를  아유월치의 지위에 이르는 이는 여러 가지
묻 :

온갖  어려운 행을 오래오래 닦아야만 비로소 얻을 수


( )

가 있다  혹은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기도 하리


.

니  만약 그렇게 되면 이는 큰 쇠퇴이자 근심이다 ……


, .

만약 모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쉽게 행하는 길이
있어 빠르게 아유월치의 지위에 도달할 수 있는 방편이
있다면 말해주기 바란다 .

(혜정법사 강연집 1의 「난이이도판」 중에서)


68 염불필정왕생

2. ‘성도문’과 ‘정토문’

제諸․구久․타墮
난행도 부지런히 수행 정진함 온갖․오래․타락
불법 보살도 육로로 걸어감 괴로움(苦)
일一․속速․필必
이행도 쉬운 행으로 빨리 도달 하나․속히․필히
수로로 배를 탐 즐거움(樂)

용수보살께서는  불법에는 무량한 문이 있다 면서 또


“ ”

  보살도 역시 이와 같다 라고 말씀하셨기에  불법은


“ ” ‘

바로 보살도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법이든


’ .

보살도든 간에 모두 두 문으로 분류할 수 있으니 바로 ,

난행도와 이행도입니다  난행도의 내용은 육로로 걸어.

가면 매우 수고스럽고 그 특징은   온갖 諸 ․ 오래오


, ( ) ‘ ( )’ ‘

래 久 ․ 타락 墮 이기에 반드시 부지런히 정진하고


( )’ ‘ ( )’ ,

오랜 세월 갖가지 법문을 닦아야 할 뿐 아니라 또한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69

퇴전과 타락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행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행도는 수로로 배를 .

타고 가는 것과 같아서 배를 타고 있으면 매우 편안함과


동시에  행이 쉬우면서 빠르게 이를 수 있는 길이며
‘ ’ ‘ ’ ,

그 특징은   하나 一 ․ 속히 速 ․ 반드시 必 입니
( ) ‘ ( )’ ‘ ( )’ ‘ ( )’

다 하나란 전일一 하게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칭념하


. ‘ ’ ‘ ’

되  기타 공덕의 회향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아미타부처


,

님만 부르면 충분하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쾌속速 하게 . ‘ ’

현재․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동시에   필必 정定으로 , ‘ ’

백퍼센트 반드시 왕생하며 혹시라도 퇴전할 위험이 ,

없습니다   .

난행도 성도문 자력 성자 수행(제행을 닦음) 육로로 걷는 것과 같음


불법 괴로움 모든(諸)․오래오래(久)․타락(墮) 증과가 결정되지 않음

이행도 정토문 타력 범부 신심(염불을 믿음) 수로로 배 타는 것과 같음


즐거움 하나(一)․빠르게(速)․반드시(必) 왕생이 결정됨
70 염불필정왕생

용수보살님은 불법을  난행도 와  이행도 로 판석하 ‘ ’ ‘ ’

셨고  담란대사님은 한걸음 더 나아가  자력 과  타력


, ‘ ’ ‘ ’

으로 해석하셨으며  담란대사님의 제자이신 도작선사 ,

께서는 다시  성도문 과  정토문 으로 나누어 판석하셨


‘ ’ ‘ ’

습니다  다시 말해 이  성도문은 반드시 성자의 근기라


. ‘ ’

야 수행할 수 있지만   정토문에서는 꼭 성자의 근기를 , ‘ ’

가진 중생이 아니라도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믿고 받아


들이고 오로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아미타
, ,

부처님의 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만 하면 아미타부처님


의 정토에 왕생하여 성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종합해서 말하자면 전체 불법을 두 문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성도문은 난행도이고 자력이고 성자의 근기
,‘ ’

라야 닦을 수 있고 수행을 강조하여 무슨 행이든 전부


,

다 닦아야 합니다  이는 육로로 보행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괴롭고 苦 ․온갖 諸 ․오래오래 久 ․타락


‘ ( ) ( ) ( )

墮 입니다  퇴전과 타락의 가능성이 있는 한 과위를


( )’ .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71

증득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정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

이행도의 정토문은 어떨까요 정토문 은 이행도이고? ‘ ’

타력이어서 범부들이 모두가 닦을 수 있는 신심을 강조


하는 구제의 법문입니다  무엇을 믿을까요  염불을 믿
. ?

고 전일하게 염불만 하면 되는데  마치 수로로 배를 ,

타고 가는 것과 같아  즐겁고 樂 ․하나 一 ․속히


‘ ( ) ( )

(速 ․반드시 必 이며 또한 왕생이 결정됩니다  


) ( )’ , .

성도문과 정토문은 모두 불법이고  난행도와 이행도 ,

역시 모두 불법이며  자력과 타력 역시 불법이므로


, ,

우리는 용맹정진하는 수행만이 불법이고 쉽게 하는 염불


은 불법이 아니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보통 불자들은 .

대부분 고행을 닦는 사람들을 좀 더 숭배하고 존경합니


다  그들은 불법을 배우고 있는 이상  불법은 실천을
. ,

중시하기 때문에 고행을 닦아야 하고  고행을 닦는 사람 ,

일수록 대중들의 신복信服을 얻게 되지만 당신들은 일 ,

자무식한 노인네들처럼 단지 입만 달싹이며 염불만 좀


할 뿐인데 그게 뭐가 귀하냐고 생각하지요  어떤 사람들 .
72 염불필정왕생

은 심지어 이런 것도 불법이냐며 의심하기까지 합니다 .

이것은 당연히 불법입니다  불법일 뿐만 아니라 그것


.

도 불법 내에서 가장 빠른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

어떤 사람들은 염불하는 사람들을 깔보면서 나처럼 이렇


게 경전을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이렇게 정진하며 이 ,

법문도 배우고 저 법문도 배울 수 있는 학문 깊은 사람이


설마 당신들 노인네들처럼 거기서 나무아미타불 만 불 “ ”

러야 하겠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편집偏執때문 .

에 교만심이 일어나게 되는데  만약 이러한 상황이라면


,

 무량수경에서 설한 것처럼  이 법을 믿기 어렵게  


“ ”

됩니다 .

  (혜정법사 강연집 1의 「난이이도판」 중에서)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73

3. ‘성도문’은 자력수행의 가르침이다

성도문 자력수행의 가르침으로, 세세생생 육도 가운데서


사람 몸을 잃지 않고 육도만행을 닦아 과위를 증득
불법 해야 하므로, 이는 성자만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難)고 말하는 것이다.
정토문 타력구제의 가르침으로, 금생에 지금부터 이 세간
에서 오로지 부처님 명호를 불러 극락정토에 왕생
하여 과위를 증득하므로, 이는 범부들이 감당할
수 있게 때문에 쉽다(易)고 말하는 것이다.
성도문은  자력수행 의 가르침입니다 자력수행이란
‘ ’ .

자기 자신의 힘으로 세세생생 육도 가운데서 사람 몸을


잃지 않고 육도만행을 닦아 과위를 증득하는 것입니다 .

그러나 이것은 성자의 근기라야 가능하기 때문에  어렵 ‘

다 難 고 말하는 것이지요  반면에 정토문은  타력신


( )’ . ‘

심 의 가르침으로서  금생의 이 순간에 사바세계에서


’ ,

일향염불을 하고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과위를 증득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범부가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쉽
. ‘
74 염불필정왕생

다 易 고 말하는 것이지요
( )’ .

바꾸어 말하면  만약 성도문의 길을 걸으려면 당신은


,

반드시 먼저 그런 근기를 갖춰야 하고  만약 금생에 ,

도업을 성취할 수 없으면 다음 생에도 사람 몸을 받을


확신이 서야 하며  나아가 금생에 이루지 못한 도업을
,

이어서 계속 수행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재간이 있어야 하는데
.

 만약 이런 재간이 없다면 말을 말아야겠지요  왜냐하 .

면 다음 생에 당신이 어디로 갈지도 모르니까요  게다가 !

왕왕  삼세원三世寃 에서 벗어나지도 못합니다 즉 금


‘ ’ . ,

생에 불법을 배우고 보시를 하며 수많은 공덕을 쌓았기


에 다음 생에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는데  사람이 즐거움 ,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업을 짓게 되어 세 번째


생에는 타락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석가모니 .

부처님께서 불법을 설하신 목적은 우리더러 선행을 하고


덕을 쌓아서 천상에 태어난다거나 인간의 몸을 받아서
복락을 누리라는 게 아닙니다  우리더러 회향하여 임종
!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75

할 때 극락세계에 왕생하라는 것입니다 .

(혜정법사 강연집 1의 「난이이도판」 중에서)

4. ‘정토문’은 타력신심의 가르침이다


정토문은 성도문과 달라 정토문은 타력신심他力信心 ,

의 가르침입니다 타력은 아미타부처님의 원력을 말합


.

니다 이른바 믿음 이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실을


. ‘ ’

믿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

사실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도 공허한 빈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미타부처님과 극락세계의 존재
.

는 부처님께서 우리를 위해 보증해주신 객관적 사실이기


때문에 아미타부처님의 존재가 바로 우리의 신심의 근원
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부처님의 말씀을 믿기만 하면
.

여러 가지로 분별하고 헤아릴 필요 없이 자연스럽고


순박하게 의심과 걱정 없이 바로 아미타부처님의 구제
,

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
76 염불필정왕생

이는 마치 하늘의 밝은 달이 물속에 비치어 달의 그림


자가 형성되는 것과 같습니다 달의 그림자는 물 자체에 .

서 생겨난 게 아닙니다 달이 있으면 수면 위에는 달의


.

그림자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방편을 빌려서 생겨난 ,

게 아닙니다 큰 호수든 작은 물컵이든 간에 당신이


.

물건을 가지고 그것을 덮어버릴까 걱정이지 그렇지만 ,

않으면 천강千江에 물이 있는 한 천강에 다 달이 있게


됩니다 우리가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받아들이길 원
.

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마음속에는 모두 아미타부처님의


공덕이 있게 되고 아미타부처님은 당신과 나와 함께
,

출입하고 함께 잠을 자고 함께 일을 하며 영원히 우리를 ,

보호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자기 마음의


.

물 心水 을 덮어버리고서 어디에 아미타부처님이 계시


( ) “

느냐 어디에 극락세계가 존재하느냐 어떻게 그리


? ?

쉽단 말이냐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어 라며 이렇게


? !”

의심한다면 스스로 큰 이익을 잃게 됩니다 이는 태양이 .

대지를 두루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태양은 큰 나무도 .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77

비추고 작은 풀도 비추며 출가자도 비추고 재가자도 ,

비추며 수행을 할 줄 아는 사람도 비추고 수행을 모르는


,

사람도 비추지만 만약 자기 스스로 동굴 속이나 방안에


,

숨어있으면 이 태양은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겠지요   .

따라서 이 정토문은 타력신심 의 가르침으로서 금생 ‘ ’

에 지금 이 순간 이 사바세계에서 염불하면 반드시


, , ‘

왕생한다는 것을 믿고서 일향염불하여 임종할 때 극락’ ‘ ’

세계에 왕생하여 과위를 증득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

일향一向 이란 이향二向․삼향三向이 없는 것으로 오늘


‘ ’ ,

은 염불했다가 잠시 후에 혹은 내일은 또 다른 것을
부르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

이것을 닦았다가 또 저것을 닦았다가 한다면 그건 일향


이 아닙니다 일향은 지금 발심하고 나서부터 쭉 왕생할
.

때까지 변하지 않아야만 일향염불입니다 진정으로 불 .

법을 믿는 사람은 일향염불을 하며 임종할 때 극락정토


에 왕생하여 과위를 증득할 것입니다 이 뜻은 정토문에 . ,

서는 염불인들이 이 사바세계에서 과위를 증득할 것을


78 염불필정왕생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극락세계에서 과위를 증득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지요 성도문에서만이 수행자들이 사
.

바세계에서 과위를 증득할 것을 요구합니다 금생에 .

안 되면 다음 생에 다시 수행하고 다음 생에도 안 되면 ,

그다음 생에 다시 이어서 수행하되 과위를 증득할 때까


지 지속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 .

자신에게 여러 겁을 온갖 諸 ․오래오래 久 ․타락


‘ ( ) ( )

墮 의 난행도를 닦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 )’ ,

아미타부처님께서 이미 우리를 위해 다 준비해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극락세계로 가서 과위를 증득할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선악범부가 누구나 다 할 수
.

있는 것입니다 .

아무튼 불법 중의 성도문은 수행의 가르침이고 난행 ,

도이고 자력이고 괴롭고 육도만행을 닦는 것을 종지로


삼으며 정토문은 신심의 가르침 즉 부처님을 믿는
, ,

이행도이자 타력이고 즐거움이며 믿음과 발원을 갖추고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79

오로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을 종지로 삼고 있습


니다 .

성도문 “수행”의 가르침 난행도 자력 괴로움


육도만행을 닦는 것을 종지로 삼음
불법
정토문 “신심”의 가르침 이행도 타력 즐거움
믿음과 발원(信願)을 갖춘 전칭불명을 종지로 삼음
(혜정법사 강연집 1의 「난이이도판」 중에서)

5. 선도대사의 증명
당나라 때 선도대사 善導大師 ( 는 장안의
, 613~681)

서경사西京寺에서 금강법사와 함께 염불의 승열勝劣에


대해 겨룬 적이 있었다  당시에 선도대사는 법상 위에
.

올라 이렇게 발원하셨다 .

 
“부처님께서 수많은 대승경전 속에서 하신 말씀에 의하면
80 염불필정왕생

.
 ‘염불하면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  평소에 불법을 배우며

,
일생 동안 염불을 한 사람이든  아니면 임종에 이르러서

야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을 알고 며칠밖에 염불을 못한


,
사람이든  심지어 최후에 곧 죽기 직전에서야 염불을
알고 열 번 내지 한 번만이라도 아미타불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미타불의 원력에 기대어 반드시 서방극락세계
.
에 왕생하게 된다’라고 하셨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고
절대 중생들을 속인 게 아니라면 이 법당에 있는 불상들이
.
모두 광명을 놓아 증명을 해줄 것이다  만약 이 염불법문
,
이 의외로 거짓이어서 실제로는 정토에 왕생할 수 없고  

단지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설하신 거짓말


,
이라면  그럼 나 선도는 지금 이 자리에서 즉시 큰 지옥에
떨어져 장시간 고통을 받으며 영원히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
 
말을 마친 뒤 선도대사가 손안의 주장자를 들어 법당
내에 있는 모든 불상을 향해 가리키자 이때 불가사의한
,
Ⅲ. 도를 행함이 어렵지 않다 81

일이 발생하였으니 불상들이 전부 다 큰 광명을 놓은
것이었다 당나라 도경道鏡․선도善道 염불경念佛鏡
.( )

(염불감응록 1의 「염불의 수승함과 쉬움」 중에서)


법보시 발원문

이 불서는 말년에 어렵게 사시다가 숙세의 선근이 깊으시


어 정토법문을 만나 전적으로 아미타불께 귀의하여 오로지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염불하시다가 임종하신 박대선 영가
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펴내는 법보시입니다 .

영가님은 생전에 간절한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염불하심


과 아울러 순정시대에 많은 재보시를 공양하셨습니다 .

박대선 영가님의 사십구재를 맞이하여 펴내는 이 법보시


불서는 이미 극락왕생하셨을 연우님을 진심으로 축하드림
과 동시에 사바의 우리 연우님들도 영가님처럼 더욱 신심
,

내어 염불하여 극락왕생하고 다시 시방중생을 널리 제도


,

하기를 다짐하는 발원이기도 합니다 .

영가님의 극락왕생을 다시 한 번 발원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법보시 동참 재자․
영가님과 인연 있는 모든 분들과 순정시대 연우님들
불기 년 음력 월 일 미타재일
2564(2020) 9 15
정토종 종지
淨土宗 宗旨

신수미타구도 전칭미타불명
信受彌陀救度 專稱彌陀佛名
원생미타정토 광도시방중생
願生彌陀淨土 廣度十方衆生

아미타불의 구제를 믿고 받아들이고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며

아미타불 정토에 왕생하길 발원하여

널리 시방중생을 구제하리 .
순정시대 소개

나무아미타불 !

순정시대 純淨時代 순수한 정토 시대란 뜻 는 아미타불


( : ‘ ’ )

의 화신이신 선도대사님의 가르침에 따라  아미타불의 “

구제를 믿고  오로지 칭명염불하며  정토왕생을 발원


, ,

하고  왕생한 뒤엔 널리 시방중생을 구제하고자 함께


,

모인 염불회입니다 .

지도법사님으로당나라 선도대사님의 종풍을이은대만


정토종의 큰스님 혜정상인慧淨上人의 전법제자이신 정전淨
傳스님을 모시고 연우님들과 함께 정토법문과 전수칭명염
불 오직 아미타불 명호를 부름 을 공부합니다
( ) .

극락정토와 염불에 관심 있으신 많은 분들과 인연이


되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 염불도량: 서울 양천구 등촌로 224번지 4층 비로선원


⁕ 다음카페: 순정시대 http://cafe.daum.net/sunsujeongto
⁕ 유튜브: 원왕생 https://www.youtube.com/user/TheAmita9
정토종 총서 | 정토입문 작은책
( )

회향게回向偈
원이차공덕 평등시일체 願以此功德 平等施一切

동발보리심 왕생안락국 同發菩提心 往生安樂國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한다


(念佛必定往生)
법문 혜정법사
번역 정전스님
초판 불기 년 월 일 미타재일
2564(2020) 10 31
편 집 원왕생
디자인 운주사
펴낸곳 순정시대
․ 주소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건봉사로 호
: 723
․ 전화 033-682-8100
:
․ 다음까페 순정시대 http://cafe.daum.net/sunsujeongto
:

◉ 이 불서는 무상 법보시로 출간하였습니다 (비매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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