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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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ISSN : 1229-781X(Print)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박상진

To cite this article : 박상진 (2010)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기독교교육논총, 24, 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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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21-60
A Journal of Christian Education in Korea, Vol. 24.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10. 06. 30.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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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장신대, 기독교교육학)
sjpark@pcts.ac.kr / 011-9860-4205

<요 약>

본 연구는 최근 기독교교육학 또는 관련 분야의 다섯 가지 동향에 근거해서 한국 기독


교교육을 진단하고 그 과제를 모색하는 연구이다. 다섯 가지 동향에는 토마스 그룸의 통
전적 카테케시스 종교교육, 삐에르 바뱅의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이해, 스탠리 그렌츠
의 포스트모던 복음, 존 웨스트호프의 신앙공동체 이론 그리고 존 콜만의 제자직과 시민
직 통합이론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준거에 의해 한국 기독교교육을 진단해 볼 때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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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분리 현상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교회, 가정 및 학교의 분리 현상이다. 원
래 기독교교육은 교회, 가정, 학교가 연계된 통전적 기독교교육인데, 교회와 가정, 교회와
학교, 가정과 학교가 분리됨으로써 편협한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둘째는 앎과 삶
의 분리이다. 인지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근대주의적 교육과 아직도 활자 인쇄 커뮤니케
이션에 머무르는 교육방식은 삶과 분리된 앎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는 목회와
교육의 분리이다. 목회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교육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것
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성인에 대한 교육과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목회적 관심을 약화시
켰다. 넷째는 이론과 실천의 분리이다. 상황으로부터 분리된 학문적인 탐구는 현장의 문제
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역부족이었고, 해외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국내에 적용하는 방식으
로는 신학과 교회현장의 분리를 가중시켰다. 다섯째는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분리이다. 제
자직에 대한 강조는 교회성장을 가져왔지만 시민직에 대한 강조의 부족은 교회성장이 하
나님 나라의 확장과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분리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통합이다. 첫째, 교회, 가정, 학교가 통합되어
야 하고 이러한 통합을 가능케 하는 ‘통합적인 교육과정’이 개발되어야 한다. 한 학생이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성장하기 위해 교회, 가정, 학교에서 어떤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
는지를 교육과정으로 구성하여야 한다. 둘째, 현장연구가 심화되어야 한다.
22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기독교교육은 현장의 변화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현장에 대한 반성적 사고로서


의 현장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 셋째, 기독교교육학의 하위영역이 구분되어야 한
다. 특히 현장 중심으로 기독교교육학의 하위 영역이 구분될 때 전문성이 고양될 뿐 아니
라 실천 변혁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째, 교육목회 모델을 제시하여야 한다. 근대적 교회
학교 중심의 교육의 한계를 인식한다면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교육목회 모델을 대안적으
로 제시하여야 한다. 다섯째, 하나님의 교육을 추구하여야 한다. 교회학교 성장이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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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교육이어야 하고, 이 땅의 교육을 하


나님이 기뻐하시는 교육으로 변혁시켜야 한다.

주제어:기독교교육, 한국, 진단, 분리, 통합, 교육목회

. 들어가는 말

한국의 기독교교육 현장을 진단하고 그에 근거해서 미래를 전망하며,


해결해야 할 과제를 추출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면서도 수행하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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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운 과제이다. 어떤 관점에서 기독교교육을 진단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진단의 결과와 그에 따른 전망이 나올 수 있다. 또한 기독교교육
의 어떤 현장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진단과 전망의 양상이 전혀
다를 수 있다. 가정교육과 교회교육 그리고 학교교육의 현장이 동일할
수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한국 기독교교육’에 대한 진단과 전망은 특
정한 다른 나라의 기독교교육이나 일반적인 의미에서 세계의 기독교교
육에 대한 진단 및 전망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상이점이 있을 것이
다.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전망은 ‘한국’이라는 상황적 특수성을 고
려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교육학은 기독교교육 현상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기독교교육
현장에 대한 반성적 사고(reflective thinking)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교
육학과 기독교교육 현장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작용적 관계로
서, 기독교교육 현장은 기독교교육학의 논의가 단순히 적용되는 장이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23

아니라 학문과 실천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기독교교육학 역시


실천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통해 현장을 재구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교육학은 현장의 소리를 들어야 하며, 동시에
기독교교육 현장은 학문적인 탐구와 비판의 대상이 됨으로써 자기 발
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먼저 한국 기독교교육을 진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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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최근 기독교교육학의 동향을 진단의 틀로 삼되 기독교교육 현장


이 학문에게 주는 도전에도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한국 기독교교육을 진단하는 틀은 최근 기독교교육학 또는 관련 분
야의 다섯 가지 큰 동향으로부터 추출하였는데,1) 첫째는 토마스 그룸의
‘통전적 카테케시스/종교교육’을 비롯해 교회, 가정, 학교를 통합적으로
보려는 경향이고, 둘째는 삐에르 바뱅의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이해
와 같이 기독교교육에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강조하는 경향이
고, 셋째는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모더니즘의 한계를 극복하는 포스트모
던 접근으로서 스탠리 www.earticle.net
그렌츠의 포스트모던 복음으로부터의 통찰을 들
수 있고, 넷째는 학교식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존 웨스트호프의 신
앙공동체 이론이나 마리아 해리스의 교육목회 모델의 경향을 들 수 있
으며, 마지막으로 교회교육의 공적 사명을 강조하는 존 콜만의 제자직,
시민직 통합 이론이나 공적 실천신학의 경향을 들 수 있다.

. 기독교교육학의 다섯 가지 동향

1. 토마스 그룸의 총체적 카테케시스/종교교육

토마스 그룸(2003)이 비교적 최근에 쓴 글 가운데 ‘총체적 카테케시

‘ ’
24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스/종교교육: 현재와 미래를 위한 비전’(Total Chatechesis/ Religious


Education: A Vision for Now and Always)이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토
마스 그룸의 기독교교육에 대한 생각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글에서 먼저 제목을 설명하고 있는데, 카테케시스와 종교교육을 함
께 명기한 것은 이 두 가지가 공생의 관계이며 신앙을 위한 교육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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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가 함께 필요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


한다(Groome, 2003). 일반적으로 가톨릭에서 카테케시스(catechesis)는 기
독교인 됨을 양육하는 ‘형성적’(formative) 과정을 의미하며, 종교교육
(religious education)은 신앙전통 안에서 ‘지식을 제공하는’(informative) 가
르침을 의미하는데, 종교교육이 종교에 대해 객관적으로 가르치려고 한
나머지 삶을 제외시켜서는 안 되며, 마찬가지로 카테케시스가 기독교
신앙의 영적 지혜 안에서의 교육 없이 사람들을 교회 구성원으로 만드
는 과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2) 토마스 그룸은 기독교인의 삶
과 공동체를 교육하기 www.earticle.net
위해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요청된다고 주장하
면서, 이를 묶어서 카테케시스 교육(catechetical education), 특히 총체적
카테케시스 교육(total catechetical educ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토마스 그룸은 ‘총체적’(tot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교구,
가정, 학교(또는 교구학교)를 연합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향한 예수 그
리스도의 제자로서 생애에 걸친 회심을 위해 더불어 신앙을 나누는 모
든 개인과 공동체의 측면들을 포함하는 그의 종합적이고 공동체 중심
의 패러다임의 성격을 드러내 주고 있다. 토마스 그룸은 이러한 그의
기독교교육 패러다임을 1997년 8월 15일에 바티칸이 발표한 ‘카테케시
스에 대한 종합적인 지침’(GDC: General Directory for Catechesis)과 연계
시키면서 설명하고 있다. 먼저 토마스 그룸의 총체적 카테케시스 교육

‘ ’
‘ ’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25

은 GDC의 ‘복음화’(evangelization)에 대한 확장된 이해와 맥을 같이 한


다. 토마스 그룸은 GDC의 복음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다섯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복음화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과 관
계이다. 즉, 복음화를 성경이나 전통, 교리의 전수가 아니라, 이런 것들
을 포함하되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와의 교제 속으로 인도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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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한다. 둘째, 복음화는 사람들을 교회 내로 데려오는 것만이 아니라


교회 바깥으로 파송하는 것을 포함한다. 종래까지는 복음화를 ‘교인화’
로만 이해했는데,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이해는 교인들이 세상 속에서
복음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을 포함한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 복음화
는 좁은 의미의 영적 훈련이 아니라 “전인과 모든 사람들에 대한 통합
적인 개발”(Groome, 5)이며 해방과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포함하는 것
이다. 셋째, 복음화는 그리스도와 복음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이미 기독교인인 사람들의 신앙을 성숙시키고 생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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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게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 즉, 기독교의 여정이 끝나지 않은 모든 사
람과 공동체들에게 복음화가 필요한 것이다. 넷째, 복음화는 말씀 사역
만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사역과 선교를 포함한다. 복음화는 교회가 세
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와 사역을 지속해 가는 모든 방식이라
고 할 수 있다. 다섯째, 복음화는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나아가야 하고
다른 종교적 전통과의 대화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한다. 그룸은 이상의
복음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전통적으로 가톨릭이 이해한 ‘회심’으로
서의 복음화와는 다른 것으로서 총체적인 카테케시스 교육을 위한 좋
은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토마스 그룸은 이러한 복음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근거해서 카테
케시스 교육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카테케시스 교육의 본질과
목적은 기독교인들과 공동체들을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도제로서 깨우치고, 형성하고, 변형시키는 것이다”(to
inform, form, and transform Christian persons and communities as
26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apprentices to Jesus for God’s reign in the world). 그룸은 이 정의의 의


미를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깨우치고, 형성하고, 변형시키는 것이 통합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깨우침은 단순한 인지적인 정보의 제
공만이 아니라 머리(heads)와 가슴(hearts) 그리고 손(hands) 전체에 영향
을 미치는 깨우침을 의미한다. 형성도 ‘통합적인 형성’(integ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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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ation)을 의미하며 ‘전체 크리스챤의 삶’(the entire Christian life)의


형성을 의미한다. 특히 변형은 생애에 걸친 기독교 회심을 의미하는데,
개인적인 성숙만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를 하나님의 통치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포함한다. 그의 정의에서 기독교인들과 공동체에 대한 언급은
이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카테케시스 교육은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지향해야 함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기독교 신
앙의 종말론적 차원으로서 하나님, 자아, 타인 그리고 피조세계와의 올
바른 관계를 지향하며, 공적 영역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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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그룸은 이러한 총체적 카테케시스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니라 가정, 교회, 학교 등이 연계된 통
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룸은 이것을 ‘학교식 교수형 패
러다임’(schooling didactic paradigm)에서부터 ‘신앙을 나누는 공동체 패
러다임’(sharing faith community)으로의 전환으로 설명하는데, 총체적 카테
케시스 교육은 가정(family)과 교구(parish)와 프로그램/학교(program/school)
의 연합을 요청하며, 전 공동체의 삶을 포함하며, 모든 구성원이 학습자와
교수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평생교육으로서 더불어 신앙을 나
누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보았다(Groome,
18-19). 특히 그룸은 총체적 카테케시스 교육은 가정, 교구 그리고 학교
가 기독교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데, 각각이 증거(witness:
koinonia and marturia), 예배(worship: leitourgia), 복지(welfare: diakonia) 그
리고 말씀(word: kerygma and didache)의 사역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
았다. 첫째로 가정은 신앙의 성육신적 전수의 기본적인 기관으로서 신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27

앙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장이 되어야 한다. 가정에서의 카테케시스


교육은 교수되기보다는 증거되고, 체계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이고, 특정
기간에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통한 것이 되어야 한다. 둘
째로 교구는 그 공동체의 전체 생활이 신앙교육을 위해 의도적으로 행
해져야 하며, 모든 사역의 기능이 카테케시스의 의식을 지니고 행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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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다. 말씀의 사역만이 아니라 교구의 전 사역과 삶이 신앙의 커리


큘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학교 또는 프로그램을 통해 카테케
시스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여기서 학교는 기독교 신앙으로 가르
치는 모든 교회가 후원하는 학교를 의미하며, 프로그램은 카테케시스
교육의 공식적인 과정으로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학년별 커리큘럼과
성인종교교육을 포함한다. 그룸은 이 세 영역 안에서 증거, 예배, 복지
그리고 말씀의 사역이 이루어지고, 이 세 영역이 연계될 때 총체적 카
테케시스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Groom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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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그룸은 이러한 총체적 카테케시스 교육은 모든 공동체가 카테
케시스 의식(catechetical consciousness)을 지니고, 서로가 기독교 신앙을
가르치고 배우며, 세상 속에서 실천해 나갈 것을 요청하는데, 이것이 바
로 카테케시스 교육의 ‘신앙을 나누는 공동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
다. 그룸은 GDC가 이것을 ‘하나님의 교육’(Pedagogy of God)으로 부르는
것에 주목하는데, 하나님의 교육이야말로 신앙 교육의 원천이요 모델이
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이 인간 역사 속에 오셔서 자신을 드러내시고, 그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의 역사,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클라이
막스를 이룬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성서와 교회의 전통이 형성되고,
그 성서와 전통을 배움을 통해 오늘도 신앙이 전수되는 것이다. 이 하나
님의 교육은 전 공동체 안에서, 전 사역을 통해, 전 연령에 걸쳐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룸은 더 이상 카테케시스와 종교교육을 분리시키는 방식
이 아니라 이것이 통합된 총체적 카테케시스 교육을 통해 기독교 공동체
가 하나님 통치의 비전을 이루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28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2. 삐에르 바뱅의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이해

교육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지 않으면 교육이 가


능하지 않다.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는 각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마다 교육
의 형태가 달랐음을 보여준다.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를 구전시대, 문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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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인쇄활자시대, 시청각시대,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시대로 구분할


때, 각 시대마다 교육은 그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을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삐에르 바뱅(2000)은 디지털시대의 종교 (www.internet.GOD)라
는 책에서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종교교육이 어떠해야 함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의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시각적이고
이미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기존의 문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가 지배적이었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대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
로운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맞는 복음전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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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in, 44). 그는 커뮤니케이션을 ‘영향력’의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종교
도 이 시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날의 복음전파를 위해서는 이 시대의 고뇌를 함께 느껴야 하
고, 말로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기적을 행하여야 하며, 내면을 일깨우
기 위해 관계를 형성하여야 하고, 체험이 선행된 후에 복음을 설명하여
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교리교육을 폐지하거나 언어적인 가르
침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는 행동이나 체험이 이것들보다 앞선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바뱅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그라운드(ground)와 형상(figure)을 구
분하면서 그라운드가 형상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맥루한이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은 그가 실제로 전달하게 되는
메시지의 7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메시지의 38퍼센트는 그의 표
현방식(목소리, 어휘선택, 말할 때의 리듬)을 통해 전달된다. 그리고 55
퍼센트는 얼굴표정과 몸의 움직임으로 전달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29

면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그라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Babin,


94). 바뱅은 종래의 복음전파나 종교교육이 지나치게 형상에만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그라운드의 가치를 소홀히 다루었음을 지적하면서 그라
운드와 형상의 조화로운 통합을 통해 가장 영향력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3) 그는 이런 관점에서 가르침(tea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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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재해석하고 있는데, 종교적 가르침이 추상적이고 합리적이고 논리적


인 교리교육으로 제한되어서는 안 되며 오감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삐에르 바뱅의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는 기독교교육
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인쇄 활자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기독교교
육은 주로 활자와 책 그리고 강의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채택하
였다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
성이 더 부각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는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와 맞물려 www.earticle.net
있다. 인쇄 활자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인식 방식
과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인식 방식은 동일하지 않다. 소위
문자시대의 인식 방식은 단선적(linear)이라면 영상시대의 인식 방식은
입체적이며 총체적이다. 바뱅이 언급하고 있듯이 오늘날에는 형상보다
그라운드를 통한 인식이 보다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인쇄
활자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는 개념의 설명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오감으
로 경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더 중요
하다. 그렇다고 해서 바뱅은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나 형상을 통한 커

Personal Knowledge
30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뮤니케이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궁극적으로 강조하려는 커뮤


니케이션은 통합적, 총체적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의미
에서는 인쇄 활자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지나면서 잃어버린 비언어적
요소와 바탕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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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탠리 그렌츠의 포스트모던 복음

최근 기독교교육 이론의 중요한 한 흐름은 새로운 시대사조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는 이론
적 접근이다. 오늘날을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일컫는 것에는 대부분 동
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응전 방식에는 다양한
접근이 존재한다. 절대적인 기초를 인정하지 않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경
향에 대해 철저히 반대하고 저항하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포스트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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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즘을 종교교육 분야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입장이 있고, 포스트모
던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되 이를 오히려 기독교교육의 통전성을 회복
하려는 기회로 삼으려는 입장이 있다. 여기에서는 마지막 입장에 초점
을 맞추어 살펴 보려고 하는데, 스탠리 그렌츠(Stanley Grenz)의 입장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렌츠(1996)는 그의 책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 (A Primer On
Postmodernism)에서 복음이라는 기독교적 메타 내러티브마저 무너뜨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경향에 대해서 반대하면서도, 모던 시대를 지나면서
소위 ‘근대화된’ 기독교 복음의 통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서 포스
트모던 시대를 인식하고 있다. 푸코(Foucault), 데리다(Derrida), 로티(Rorty)
등의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상응이론(the correspondence theory
of truth)의 종식을 반대하면서, 기독교는 엄연히 존재하는 하나님의 실재
를 부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Grenz, 163). 그러나 포스트모던 철학
자들과 마찬가지로 모던 시대에 팽배했던 계몽주의적 인식론을 배격하고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31

있다. 지식의 확실성과 지식의 객관성 그리고 지식의 선함에 대한 낙관적


인 견해를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포스트모던 철학자들과 기독교는 공동의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몽주의 이후 근대주의가 지나친 이성에
대한 강조로 인하여 지식의 확실성을 신뢰하였고, 과학적인 방법만을 고
집함으로 지식의 객관성만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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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유토피아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지나친 낙관론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렌츠는 기독교 복음의 메타 내
러티브적 성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근대화된 복음의 왜곡성을 탈피하는
기회로서 포스트모던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렌츠가 말하는 포스트모던 복음(Postmodern Gospel)은 네 가지 성격
을 지닌다. 첫째는 탈 개인주의 복음(A Post-individualistic Gospel)이다.
근대 시대를 지나는 동안 복음이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인 복음으로 왜
곡되었음을 인식하고, 포스트모던 시대를 이러한 개인주의적 왜곡을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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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이는 원래의 복음의 공동체적 성격을 회복
하는 것으로서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나 초대교회 공동체가 보여주듯이
다시금 복음의 공동체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의심하되 의심
하고 있는 자신을 의심할 수 없다는 데카르트(Rene Descartes)의 ‘Cogito
ergo sum’이 의미하는 바 자아의 자율성에 기초한 개인주의가 복음을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인 것으로 변질시킨 것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탈 이성주의 복음(A Post-rationalistic Gospel)이다. 근대 시대를
지나는 동안 복음의 인지적 차원(cognitive dimension)이 과도하게 강조
된 나머지 기독교 복음의 소중한 신비(mystery)의 차원이 약화되었다.
이것은 비이성적인 측면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실재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해 있음에 대한 강조의 약화라고 볼 수 있다. 복음의 이성적 측면
은 여전히 강조되어야 하지만 지적인 접근으로 도달할 수 없는 면이
있음을 인정함으로서 통전적 복음의 성격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32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복음은 이성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거나 명제적으로 설명할 수 있


는 것만이 아니고 전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
가 있다. 그렌츠는 포스트모던 시대가 근대 시대 복음의 이성주의적 왜
곡을 극복하고 기독교 복음의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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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탈 이원론적 복음(A Post-dualistic Gospel)이다. 근대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정신과 육체를 이원화시키는 경향이 있었고, 이러한 근대주
의의 영향으로 기독교 복음마저도 이원론적 이해라는 왜곡 현상이 나
타나게 되었다. 원래의 복음은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통
합되어 있다. 그렌츠는 포스트모던 복음은 이러한 정신과 육체가 통합
된 복음 이해를 넘어서서 복음이 사회적, 환경적 상황과 분리될 수 없
음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았다. 포스트모던 복음은 복
음의 관계성을 강조한다. 인간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연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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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될 수 없는 관계 속에 있으며, 무엇보다 하나님과 관계 맺고 있는 존
재임을 강조한다. 그렌츠는 포스트모던 시대가 복음의 근대주의적 왜곡
인 이원론적 성격을 극복하고 통전적, 관계적 복음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넷째는 탈 지성중심주의 복음(A Post-noeticentric Gospel)이다. 근대 시
대에는 복음을 지성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포스트모던 복음
은 그 지성주의 한계를 넘어서서 복음을 이해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그
렌츠는 지혜(wisdom)의 개념을 사용하면서 지식을 넘어선 차원을 강조
한다(Grenz, 172). 그리고 복음은 단지 지적인 차원만이 아닌 인간의 모
든 차원에서 믿음과의 상관성을 지님을 강조한다. 복음은 머리만이 아
니라 마음이 관련되며 전체 삶의 변화와 관련되는 것이다. 오늘날 기독
교 전반에 있어서 예술적이고 상상적인 차원에 대한 강조 그리고 영성
에 대한 강조는 지나치게 지성중심으로 복음을 이해한 근대주의적 편
협성을 극복하는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는 근대 이전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33

이라고 할 수 있는 초대 교회나 중세 수도원의 영적 전통을 일면 회복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렌츠의 이러한 포스트모던 복음 이해는 기독교교육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기독교교육이 근대 시대를 지나면서 복음의 근대적 왜곡처럼
개인주의적, 이성주의적, 이원론적 그리고 지성중심주의적 성향을 지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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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인식하고, 포스트모던 시대를 이러한 왜곡된 성격을 극복하고 원래의


통전적 복음을 회복하듯 통전적 기독교교육의 성격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는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위기의 시대임이 분명하다. 소위 반 정초주의(anti-foundationalism)로서 모
든 절대적인 기초를 무너뜨리고 메타 내러티브를 부정하기 때문에 기독
교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더욱이 근대 시대와 함께 확산된 기독교가 근
대주의에 대한 공격과 이에 대한 탈피를 시도함으로써 기독교마저 공격
하고 이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렌츠
의 통찰대로 포스트모던www.earticle.net
시대는 기독교교육의 기회일 수 있다. 근대 이전
시기에 존재했던 기독교교육의 가치를 회복함으로써 근대적 왜곡을 극복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대 교회의 공동체적 성격과
중세 수도원의 영성 그리고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예술과 초월을 강조하
는 경향은 오늘날 회복되어야 할 가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교육이 전 근대시대로 회귀함을 의미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근대 시대의 편협성과 왜곡을 극복하되 근대 시대의 모든
가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 근대의 가치와 근대의 가치를 통
합함으로 복음의 통전성과 기독교교육의 통전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
야 할 것이다.

4. 존 웨스트호프의 신앙공동체 이론

존 웨스트호프(John H. Westerhoff )의 신앙공동체 이론은 최근의


34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기독교교육 이론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의 저서 교회의 신앙교육


(Will Our Children Have Faith )은 1976 년에 처음 출간되었기 때문에 벌
써 35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이론이 한국 기독
교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 오늘날 기독교
교육에 영향을 주는 이론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주지하는 대로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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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는 그의 책에서 기존의 교회교육의 한계를 그것이 지닌 ‘학교식 패


러다임’의 한계로 보았고 이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교회의 교육적 문
제는 단지 프로그램 면의 수정이 아니라 오히려 그 근저를 이루고 있
는 범례(paradigm)”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다(Westerhoff, 1983, 31).
웨스트호프는 전통적인 교회학교 교육의 유형을 ‘학교형 교육의 범례’
(Schooling-instruction paradigm)라고 부르는데, 1780년에 로버트 레익스
(Robert Raikes)에 의해 주일학교 운동이 시작된 이래, 교회교육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은 학교식 교회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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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호프는 교육(education) 과 학교형 교육(schooling)을 구별하면서,
교육은 사회화 과정 전체를 포함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지식, 태도, 가
치관, 행동, 감수성 등 전인적인 발달을 촉진시키는 모든 의도적이며,
동시에 계속적인 노력의 전체”인데 반하여, 학교형 교육은 그 중 한 국
면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학교형 교육은 “종교의 단계에 머물러 있
어 그것에다 일차적 관심을 집중”시키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하
고, 학교형 교육이 신앙을 형성하는 데에는 적합한 구조가 아님을 드러
낸다. 웨스트호프는 “교회에서는 기독교에 ‘관해서’(about) 가르치는 것
이 중요한 일이 아니다.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넘어선 신앙이야말로 최
후적으로 목표하는 기독교교육의 지향점이다”라고 말한다(Westerhoff,
50). 그에 의하면 신앙은 종교와 달리 어떠한 교수법을 사용해서도 완
전히 가르칠 수 없는 것으로 보면서 “교회교육이 종교와는 차원이 다
른 신앙의 차원에 관여하는 이상, 학교 교수형의 교육에서 그 범주를
구하는 일 자체가 근본적으로 의문시되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35

다. 이런 점에서 그는 “교회교육에 관한 한 전통적인 학교 교수형 교


육의 범례는 파탄(bankrupt)에 이르렀다”고 결론 내리고 있는 것이다.
웨스트호프는 이러한 학교형 교회교육에 대한 대안으로서 ‘신앙공동
체 문화화 범례’(a community of faith-enculturation paradigm)를 제안하
고 있다. 즉, 신앙은 학교식 교육(schooling)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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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신앙공동체 안에서 문화화됨으로써 형성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신앙공동체를 “궁극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며, 우리가
성례전 속에서 축하하고 예찬하며 복음의 심판과 격려 아래서 살아가
게 되는 생활을 통해서 승인되는 비의( )”라고 말하면서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경험과 상호작용 그리고 공통적인 기억과 전승을 공유함으로
서 신앙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이런 점에서 웨스트호프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구성원들이 공유하게 되는 의식(ritual), 경험(experience) 그리고
활동들(activities)을 신앙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통로로 인식하였다.4)
웨스트호프가 자신의www.earticle.net
책 Will Our Children Have Faith?의 개정판을
2000년도에 내면서, 그는 교회교육의 학교 교수형 범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쓰고 있으며, 그러나 교회학교에 대해서는
덜 비판적이 되었다고 서술한다. 즉, 교회학교가 성경지식을 전수하거나
도덕적인 결단을 내리는 일, 신학적으로 사고하는 것과 같은 지식을 제
공하는 데에는 유용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또한 성인교육을 학교 교수
형 모델로 접근할 수 있음도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신앙공동체 형성
범례(a community of faith-formation paradigm)가 옳은 패러다임이라는 그
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5) 그는 신앙공동체를 교회공동

‘ ’
36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체 또는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로 이해하면서 공통적인 기억 혹은 전


승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보았다. 그리고 신앙공동체는 그 구성원들이
상호작용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소규모적이어야 하며, 이 신앙공동
체에는 삼 세대의 사람들이 공존하고 이들 간의 상호작용이 있는 공동
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웨스트호프의 신앙공동체 이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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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장을 교회학교에서 교회공동체로 확장시키는 공헌을 하였고, 신


앙공동체 안에 참여하고 경험함으로 신앙이 형성됨을 밝히 드러내었다.

5. 존 콜만의 제자직, 시민직 통합 이론과 공적 실천신학

존 콜만(1989)은 그의 논문 ‘두 종류의 교육: 제자직과 시민직’에서


기독교교육의 두 가지 중요한 교육적 과제로서 제자직과 시민직을 들
고 있다(Coleman, 1989). 그에 의하면 교회는 제자직과 시민직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www.earticle.net
아니라 이 두 가지 교육을 모두 해야 할 사명을
지닌다. 제자직과 시민직 각각은 어느 정도 자율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
지만 이 두 가지는 상호 연관된 주제이며, 서로가 긴장 관계 속에서 서
로의 의미를 더 확충할 때 건강한 종교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
았다. 교회는 제자직을 가르칠 때에도 시민직에 대한 관심을 포기해서
는 안 되며, 진정한 기독교인 시민은 국가가 요청하는 정도의 의무 이
상을 실천해야할 헌신된 제자로서의 사명을 지니는 것이다.
콜만은 시민직은 제자직에 세 가지 면에서 보다 성숙할 것을 요청한
다고 보았다. 첫째, 시민직은 기독교인들만의 연대가 아니라 모든 다른
시민들을 포함함으로써 기독교연대의 범위가 확장되기를 요청한다. 왜
냐하면 하나님의 은혜는 교회 바깥에도 미치기 때문이며, 교회의 존재
가 세상을 위한(for the world)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민직에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37

대한 의무는 교회를 좁은 교파적 관심으로 제한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


할을 한다. 둘째, 시민직은 제자직에 일상의 정치적인 현실 속에서의
‘보다 겸손한 섬김’을 요청한다. 정치적 현실은 합리성과 정의, 권력과
폭력 사이의 모순 속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 기독교인의 섬김은 리꾀르
가 지적한 것처럼 ‘더 위대한 합리성의 성취와 모든 국가 제도 속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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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있는 권력의 남용을 막는 방식으로 정치 기관들을 진보시키는’ 역할


을 감당해야 한다고 보았다. 셋째, 매일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기독
교인이 시민직을 감당해야 함을 강조한다. 기독교의 기본 진리는 추상
적인 것이 아니라 실천과 역사 속에서 경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적인 행동을 통해서 기독교인은 역사 속에서 이미 성취하신 그리스도
의 변혁의 능력에 근거해서 미래를 변혁시켜 나가는 성육신적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결국 콜만은 제자도는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
하는 것인데, 이는 기독교인들이 ‘이 시대의 표징을 분별하는 것’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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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해 있다고 보았다(Coleman, 60). 즉,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무엇을 하
기를 원하시는 지를 분별하여, 그 뜻을 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실천하
는 것이 진정한 제자직이요, 이는 시민직과 잇대어 있음이 분명하다.
콜만은 제자직이 시민직에 요청하는 것이 있다고 보았는데, 이를 예
수회 신학자인 루이스 블라델(Louis van Bladel)이 복음을 설명하기 위
해 사용한 세 가지 용어인 유토피아(utopia), 대항문화(counter-culture), 소
명(vocation)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첫째로 제자직은 시민직에 유토
피아적인 비전을 제공한다. 이 비전은 현실적인 정치의 한계에 매이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꿈꾸게 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상하게 한다. 정
치는 인간의 행위이고 인간의 가능성에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이 복음
이 주는 비전의 상징적 능력은 치유하고 용서하고 새로운 정치를 상상
할 수 있게 한다. 불가능한 정치 현실 속에서도 변혁이 가능하다고 믿
는 것은 바로 이 비전의 능력이다. 둘째, 콜만은 복음은 대항문화의 성
격을 지니는데, 그는 복음이 신약성경 당시의 지배권력과 기득권층에
38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대해서 선전포고를 하고 대항한 것처럼, 제자직은 시민직에 대해서 이


세상의 불의한 정치, 사회 질서에 대해서 보다 대항문화적이 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았다. 셋째, 콜만은 삶을 소명으로 보는 기독교적
관점이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한
다고 보았다. 이 소명이야말로 시민들로 하여금 기존의 정치, 사회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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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를 비판하는 부정적 비평주의를 넘어서서 그리고 그것을 대항하는


대항문화적 거부를 넘어서서, 현재의 구조 안에서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서 새로운 구조를 형성해 갈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 된다고 보았다.
콜만은 제자직과 시민직은 서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게
상호 연계되어 있음을 주장한다. 그는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리꾀르가
기독교의 이웃사랑이 지니는 두 차원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선한 사
마리아인’ 비유를 사용한 것을 인용하고 있다. 리꾀르에 의하면 이웃사
랑은 가까운 면과 먼 면을 지니고 있는데, 선한 사마리아인이 자기 삶
의 주변에서 선을 행한www.earticle.net
것이 가까운 면을 보여준 것이라면, 사마리아인
이면서도 유대인인 나그네를 도와준 것은 먼 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Coleman, 63). 이를 기초해서 콜만은 이웃사랑이야말로 제자직
과 시민직의 간격을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진정한 이
웃사랑은 제자로서의 당연한 사명이면서 동시에 그 사랑의 실현은 국
가가 요구하는 시민으로서의 행동기준을 넘어서서 적극적인 역할을 감
당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콜만의 제자직과 시민직에 관한 논의는 기독교교육이 제자직 교육으
로만 제한되어서는 안되며, 시민직 교육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깨우쳐 준
다. 일반적으로 기독교교육을 교회교육과 동일시하고, 좁은 의미의 신앙
교육으로 이해한 나머지 사회적 지평을 상실할 때가 있다. 그러나 기독
교교육은 시민직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 원래 복음에 충실하고 예수 그
리스도의 삶을 충실히 본받는 제자직 교육은 시민직 교육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콜만이 언급하고 있듯이 시민직 교육은 제자직 교육의 범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39

위를 보다 확장시키기를 요청한다. 기독교교육은 교회구성원을 성숙한


교회 교인으로 성장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의 정의와 평화, 생태 환
경 보전 등 하나님의 보다 넓은 관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시민직이 중요하다고 해서 제자직을 소홀히 하
는 것은 또 다른 오류이다. 본질상 시민직 교육만으로는 기독교교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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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없다. 기독교교육은 제자직의 뿌리를 가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


도의 제자로서 복음에 충실한 제자직 교육이 상실된 시민직 교육은 일
반 시민교육으로 전락하게 되고 거기에서는 기독교적 생명력과 역동성
을 찾을 수 없다. 제자직 교육과 시민직 교육, 이 두 영역의 교육은 서
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기독교교육이고, 이 기독
교교육은 개인적 지평만이 아니고 사회적 지평을 갖는다. 전통적인 기
독교교육이 교회 안의 제자직 교육을 보다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면 콜만의 ‘두 교육’에 대한 논의는 기독교교육의 사회적, 공적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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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을 보다 강조하는 중요한 전기를 이루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독
교교육의 과제는 제자직, 시민직 어느 하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복
음에 기초하고 하나님 나라를 지향함으로 이 두 가지를 통합하는 ‘하나
님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공공신학(Public Theology)도 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제자직을 넘어선 시민직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천신학의 분야에서도 기독교의 공
적 신앙과 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는데, 리차
드 아스머와 프리드리히 슈바이처(2005)는 그들이 함께 엮은 책 공적
신앙과 실천신학 (Developing a Public Faith: New Directions in Practical
Theology)에서 실천신학의 이러한 새로운 경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오늘날 실천신학은 몇 가지 측면에서 철저히 공적 성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실천신학은 사회과학을 학문적 대화 상대로 삼아
서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요소들을 해명함으로써 신학과 교회를 넘어
40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서서 학문의 세계 안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Osmer &


Schweitzer, 16). 사실 계몽주의 이래로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급속도
로 약화되고 대부분의 공적 영역에서 종교가 배제되면서 종교의 사사
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계몽주의 이래 세속화의 거센 물결은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서 교회를 주변화시키고 종교의 영역을 급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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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전에는 종교가 일종의 독립변수로


써 문화 일반을 주도하였지만, 이제는 종속변수로써 종교를 논하는 시
점에 이르렀고,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세속화라 부르며, 이에 동반되는
현상을 신앙의 사사화라 부르는 것이다(임성빈, 2005).
공공신학은 이런 사사화된 기독교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보다 공적
책임을 감당할 것을 주장한다. 공공신학은 사회적 지평을 강조하는 신
학의 오래된 역사 속에 이미 나타나 있었지만, 마틴 마티(Martin Marty)
의 저서 공적 교회 (The Public Church )에서 새롭게 강조되기 시작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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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그는 ‘공적 교회’란 “공동의 삶(common life)에 대하여 초월적 가
치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진 일련의 종교”라고 정의한다(장
신근, 2007, 52). 제임스 파울러(James Fowler)도 신학은 개인적인 차원
만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차원까지 포함하는 교회의 실천을 돕는 것
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Fowler, 1991).
교회가 공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 사회문제에 대한 책무성을 감당하
는 것이요, 이것이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기
독교가 사사화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의 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도 ‘공적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 한국 기독교교육의 분리 현상

최근 기독교교육 이론의 통찰로부터 한국 기독교교육의 현실을 진단


할 때 가장 심각한 현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분리의 문제이다. 하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41

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은 통전적인 존재로서 지, 정, 의가


통합되어 있고, 이 인간을 변화시키는 기독교교육은 본질상 통전적이
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독교교육은 그 본래의 통전성을 상실하고 분리
됨으로서 기독교교육의 왜곡과 한계가 드러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논의한 기독교교육 이론의 통찰을 거울삼아 한국 기독교교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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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비추어 볼 때 크게 다섯 가지 유형의 분리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는 교회와 가정 및 학교의 분리이며, 둘째는 앎과 삶의 분리
이고, 셋째는 이론과 실천의 분리이며, 넷째는 목회와 교육의 분리이고,
다섯째는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분리이다.

1. 교회와 가정 및 학교의 분리

토마스 그룸이 강조하고 있듯이 기독교교육은 본질상 통전적이다. 기


독교교육은 교회에서의www.earticle.net
교육, 가정에서의 교육 그리고 학교에서의 교육
이 분리되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교육들이 서로 연계되고 통합될
때 가장 건강하고 영향력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한 학생의 삶
은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체적 커리큘럼 없이
교회교육, 가정교육, 학교교육이 이루어질 때 통전적인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기독교교육은 교회교육과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어왔고, 그 중에서도 주일학교 교육으로 축소시켜
이해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교회학교의 교재개발, 교사교육, 교수활동
등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가정이나 학교
의 영역에서 어떻게 기독교교육을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는 상대
적으로 빈약하게 이루어져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기독교교육에 있어
서 이러한 편향적 강조는 교회와 가정의 분리, 교회와 학교의 분리를
가속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교회와 가정이 분리된 구조 속에서는 효과적인 기독교교육적 변화를
42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기대하기가 어렵다. 주일 교회학교에서 소위 ‘분반공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교육만으로는 학생의 삶과 인격,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데에
한계를 지닌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신앙적으로 교육하는 것 없이
는 교회학교에서의 ‘깨달음’은 지적인 각성으로 머무를 뿐 삶의 태도와
습관으로 형성(formation)되지 못한다(박상진, 2008). 사실 자녀교육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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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적인 주체는 부모이다. 신명기 6:4-9는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자녀신앙


교육의 사명을 맡기시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교회학교에서 신앙교육
을 실시하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소홀히 해도 된다는 생각
을 갖게 만든다면 이는 교회학교의 역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학교와 가정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연계되어 기독교교육이 이루
어질 때 학생의 삶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교회와 학교의 분리도 심각한 기독교교육의 왜곡현상을 가져온다. 기
독교교육은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이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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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교육을 포함한다. 기독교교육은 좁은 의미의 신앙교육이나 성경교육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자녀가 하나님의 일군으로 형성되는 전
과정을 포함한다. 만약 기독교교육이 교회로만 제한되고 학교의 교육은
세속의 가치관이 지배하게 된다면 교회학교의 학생들은 그들이 대부분
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교육에 팽배한 가치관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
게 될 것이다. 불행하게도 종래의 한국의 기독교교육은 학교교육에 대
한 기독교교육적인 접근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못했다. 왜곡된 입시
위주의 교육과 지나친 경쟁위주의 교육, 사교육의 팽창 등으로 학교교
육이 기독교적 가치관으로부터 일탈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심지어 한국교회의 선교 초기
부터 설립되어 온 기독교학교의 교육에 대해서 심도있는 연구를 수행
하거나 이를 교회교육과 연계시키는 노력을 기울이지도 못했다.6) 교회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43

교육과 학교교육의 분리는 학생들에게 학업을 기독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주지 못했고, 신앙과 학문을 통합시키는 관점을 제공해 주
지도 못했으며, 이는 결국 통전적 기독교교육이 아닌 편협한 기독교교
육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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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앎과 삶의 분리

한국의 기독교교육의 심각한 분리 현상 중에서 앎과 삶의 분리를 빼


놓을 수 없다. 앎을 강조하는 유교적 전통과 객관주의적 앎(objectivistic
knowing)을 중시여기는 근대주의적 성격이 한국의 교육은 물론 기독교
교육을 지배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앎이 삶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주지주의적 경향을 지니고 있다. 교육을 지식 전수와 동일시하고 가르
침을 강의와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삐에르 바뱅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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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교육에 있어서 형상에 주의를 기울인 나머지 그라운드에 대한 관
심을 소홀히 하였다. 여기에는 주일학교(Sunday school) 또는 교회학교
(Church school)라는 학교식 체제(schooling system)의 한계가 맞물려 있
다. 일반적으로 기독교교육은 교회교육으로 축소되어 이해되어 왔고,
교회교육은 교회학교 교육으로, 그것은 다시 분반공부로 축소되어 이해
되는 경향이 있어 왔다. 이러한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은 앎과 삶을 분
리시키는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44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앎과 삶의 분리는 교육에 있어서 인지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근대


교육 그리고 아직도 활자 인쇄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거의 전적으로 의
존하고 있는 교육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그렌츠가
지적했듯이 기독교 복음이 근대 시대를 지나면서 지나치게 인지적인
차원이 강조되었기 때문에, 포스트모던 복음은 탈 이성주의적 복음,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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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중심주의 복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앎과 삶이 통합된 복음을 의미


하는 것으로서 복음의 지적 측면만이 아니라 감성적, 상상적, 예술적,
영성적 차원을 회복하는 것을 요청한다.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서
는 인지적, 언어적, 문자적 커뮤니케이션만이 아니라 삶 전체로 소통하
기를 원하고 오감으로 커뮤니케이션할 것을 요청한다. 새로운 커뮤니케
이션은 온 몸으로 하는 소통을 원하는데, 이 시대의 학생들은 사랑에
관해서 개념적으로 배우는 것을 넘어서서 온 몸으로 사랑을 경험하기
를 원하며, 예수님에 관한 설명을 듣는 것을 넘어서서 온 몸으로 예수
님을 체험하기를 원하는www.earticle.net
것이다.
삐에르 바뱅이나 마이클 폴라니가 강조하듯이 인식에 있어서 바탕
(ground)과 암묵적 차원(tacit dimension)이 중요하다. 앎의 주체와 앎의 객
체가 분리될 수 없듯이, 가르치는 자와 가르치는 내용은 분리되지 않는
다. 이것은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존재론(ontology)과 인식론(epistemology)
그리고 교수론(pedagogy)이 분리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기독교교육에 있
어서 교사의 삶은 교사의 앎과 분리되지 않으며,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
치는 것은 삶과 분리된 앎이 아니라 교사의 삶이요 삶과 통합된 앎이다.
무엇보다 신앙을 하나님을 아는 앎(knowledge of God)으로 이해할 때 이
앎은 하나님에 관해 아는 것(knowing about God)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
니라 하나님을 아는 앎(knowing God)이 되어야 하는데, 이 앎은 삶과 분
리된 앎이 아닌 삶과 통합된 앎이다(박상진, 2004, 13). 삶과 분리된 앎은
결국 마음의 교육이 아닌 머리의 교육으로 전락하게 되고, 실제 삶을 변
화시키지 못하는 무기력한 교육으로 머무르게 된다.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45

3. 목회와 교육의 분리

웨스트호프의 신앙공동체 이론이나 해리스의 교옥목회 모델에 비추


어 볼 때 한국 기독교교육의 현실은 목회와 교육의 분리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은 자라나는 세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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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특히 주일학교 교육과 동일시되고 있으며, 목회는 성인 세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을 대상으로 하
는 교육은 교육전도사들이 책임을 감당하고, 성인 세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는 담임 목사가 책임을 감당하는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교육목회’라는 용어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전체 교회가 교육
하는 신앙공동체임을 인식하고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 커리큘
럼이 작성되어 있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목회와 교육의 분리는 세대 간의 분리 현상을 강화시키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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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있다. 자라나는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교류가 활발하지 못하고,
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할 수 있는 통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자라
나는 세대는 뉴 미디어를 중심으로 하는 영상문화와 온 몸으로 찬양하
며 예배하는 감성적 문화에 익숙한 반면, 기성세대는 설교와 강의 그리
고 전통적인 예배 형식에 익숙한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세대 간의 분
리는 문화적 이질성을 강화하고 이 두 세대가 연계되는 것을 더 어렵
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담임 목사의 목회철학이 교회교육의
전 부서 속에 스며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부서 간의 연계성
의 부족이나 교육의 일관성의 부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교회학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한 교육
은 교회생활의 다양한 영역인 케리그마, 레이투르기아, 디아코니아, 디
다케, 코이노니아 중에서 디다케만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게 되
고, 이는 교회 생활 전체를 통한 교육적 변화나, 신앙공동체의 삶을 통
한 신앙적 형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주일학교 또는 교회
46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학교라는 체제는 1780년이라고 하는 역사적, 사회적 상황 속에서 태동


된 한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기독교교육의 유일한 모델인
것처럼 인식됨으로 말미암아 교회 생활의 다양한 영역 모두를 통한 교
육을 가로막고 있거나 이를 약화시키고 있다. ‘신앙의 대잇기’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있어서는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담임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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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관심이 더욱 요구되며, 교회교육에 있어서도 학교식 체제


(schooling system)를 극복할 수 있고, 교회 공동체가 교육하는 다양한
대안이 지속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4. 이론과 실천의 분리

한국의 기독교교육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분리 현상으로 이론과 실


천의 분리를 빼놓을 수 없다. 신학교와 교회 현장이 분리되어 있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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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있으며, 신학이라는 학문과 실천 현장이 분리되어 있는 경향이 있
다. 먼저, 신학교와 교회현장(목회)의 분리현상을 들 수 있는데7) 이것은
제도적인 장치나 구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신학교 안에서 이루어지
는 교육활동(교육내용, 방법, 과정)과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목회활동
(목회내용, 방법, 과정) 사이에 큰 간격(gap)이 존재한다. 신학교의 교육
과정은 하나의 ‘목회자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을 갖추는 과정으로 전락
하는 경향이 있고, 목회를 위해서는 각자의 경험과 신학교 외의 교육
및 훈련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형태로 변모해가는 경향이 있다. 사실
신학은 교회학이다. 신학은 교회와 분리될 수 없고 분리되어서도 안된
다. 신학은 교회를 위한 신학이고 교회는 신학적 탐구의 장이라고 할

‘ ’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47

수 있다. 그런데 신학이 분류되고 구분되고 나누어지면서 원래의 통전


성(wholeness)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성서신학, 조직신학, 교회사, 실
천신학이라고 하는 사중적 형태(fourfold pattern)만이 아니라 신학의 각
분야는 보다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형태로 분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일반 학문에서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이 분화되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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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 언어학, 정치학, 경제학, 교육학 등이 발


전하면서 신학의 일반 학문에 대한 예속이 강하면 강할수록 분리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각 분야의 전공자는 그 분야의 한계에 둘러싸여
타 분야와의 대화가 부족하고, 자기 전공 분야 안에서마저 자기의 세부
전공에 파묻힌 나머지 신학의 통전성은 심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신학의 파편화 현상은 신학과 교회현장의 분리를 한층 더 가속화시키는
데, 왜냐하면 현장은 늘 통합적인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론이라는 영어 단어(theory)의 어원은 테오로이(theoroi)로서 ‘관람
함’(looking on)의 뜻을 www.earticle.net
지니고 있다. 이는 무대나 경기장에 벌어지고 있
는 일을 구경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현장에 참여하기보다는 관망하
고 관조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론은 프락시스(praxis)와는 다
른 것으로 실천과 분리된 탐구인 것이다. 종래의 신학과 신학적 탐구는
다분히 이론(theory)으로서 학문이었고, 따라서 실천(practice)과는 분리되
는 경향을 지녔던 것이다. 신학교 교수는 ‘현장의 실천적 변화’에 관심
을 갖고 이를 위해 학생들을 훈련시키고 변화시키는 ‘양육자’ 또는 현
장 지향적 ‘교육실천가’라는 이미지보다는 자기 분야의 ‘학문 탐구자’로
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보다 첨단의 학문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학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은 교수들을 보다 현장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학문과 목회의 장으로서 상황의 분리현상이다. 신학이
교회를 위한 신학이라면 한국교회라는 상황 안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 노력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학교수들은
48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한국교회라는 상황에서 출발하기보다는 학문적 관심에서 출발하고 있


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이를 신학교 학생들에게 가르
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한국의 문화와 토양,
한국 교회의 상황에 대한 인식과 문제의식을 지녔는지에 대해서 의문
이다. 결국 한국 교회와 사회, 문화와의 접촉점(point of contact)을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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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 신학교육이 이루어지게 된다. 물론 교수임용에 있어서 목회경험


의 요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
으나, 보다 신학교육의 내용이 한국교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
성을 담보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다양한 현장의 이
슈들을 학문적으로 검토하는 ‘현장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하며
학문과 이론을 부단히 현장과 연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5.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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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만의 논문 “두 종류의 교육: 제자직과 시민직”에 근거하여 성찰해
볼 때, 한국의 기독교교육은 보다 제자직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교회교육이 개인의 신앙 성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이들
이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 시민으로서 감당해야할 책임에 대해서 제
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출석하
게 하며 이들이 교회생활을 익숙하게 하는 것을 잘 돕는 반면에 이들
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책임적인 존재로 살아야 하는 지를 제대로 돕
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앞에서 논의한 교회, 가정, 학교의 분리와
도 연결되어 있는데, 교회에서의 가르침이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의 삶
으로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라는 한계 속에서의 교육으로 제한
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앎과 삶의 분리와도 직결되어서 성경과 교리를
아는 것에서부터 이를 실천하고 사회를 변혁시키는 데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49

자라나는 세대만이 아니라 성인들에 있어서도 신앙과 삶의 분리는


심각한데, 신앙을 사적인 범주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적 공간
을 넘어선 공적 영역에서는 빛과 소금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공적 신학에 대한 강조는 이러한 신앙과 삶, 교회와 하
나님의 나라에 대한 이분법적 분리를 넘어서서 기독교인과 교회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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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영역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 함을 밝히 보여준다. 교육의 영역을


생각하더라도 그동안 한국교회가 교육으로 인한 고통의 문제에 대해
이를 애통해 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공적 책
임을 감당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왜곡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수 많은 학생들이 고통당하는 사회적 현실과 사교육의 팽창으로
인한 교육 고통이 심화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교육 밖의 공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비단 교육의 영역만
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환경 등 제 분야에서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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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의 통치가 이루어짐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할 수 있도록 교인
들을 교육하고 세워 나가는 면에 있어서 부족했다.
이러한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분리는 교회학교의 성장이 그 교회학
교 학생들의 삶의 변화를 보장해 주지 못할 뿐 아니라 학교와 교육의
영역을 변혁시키는 힘이 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하는 것이 이 사회를 변혁시키는 복음적 영향력과 연결되지 못하
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기독교가 사회와 분리된 교조주의적 종파가
아니고 교회가 교회주의(churchism)에 매몰되거나 교회성장주의를 추구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지향한다면 기독교교육의 방향이 제
자직과 시민직을 통합하며, 개인적인 신앙의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
니라 공적 영역에서도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공적 신앙
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정되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교육이 다름 아닌
하나님의 교육(Educatio Dei)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이 땅에 하나님의 나
라를 건설하는 교육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50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 통합을 위한 기독교교육학의 과제

한국 기독교교육의 분리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통합(integration)


이다. 여기에서의 통합은 단순한 부분들의 종합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기독교교육이 본래 지니는 통전성(wholeness)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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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의 삶이 하나의 통전성을 지니듯이 그 학생을 향한 기독교교육


에 있어서 지성과 감성, 영성이 분리될 수 없으며, 앎과 삶이 나뉘어져
서는 안 되고, 교회, 가정, 학교에서의 교육이 통합될 필요가 있다. 여기
에서는 이러한 통합을 위한 기독교교육학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
려고 한다.

1. 통합적인 교육과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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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가정, 학교의 분리 현상과 앎과 삶의 분리 그리고 교회와 하나
님 나라의 분리를 극복하고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통합을 추구하기 위
해서는 통합적인 교육과정의 개발이 요청된다. 통합적인 교육과정은 한
아이가 태어나서 하나님의 일군으로 성장하고 삶을 마무리하는 전 과
정에 대한 교육과정이다. 여기에는 교회의 교육, 가정의 교육 그리고
학교의 교육이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교회의 교육과정, 가정의 교육과
정, 학교의 교육과정이 별도로 존재했고, 이들 간의 연계성이 거의 없
었는데, 토탈 커리큘럼(total curriculum)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통합적인
교육과정의 개발은 이들 세 영역의 교육이 서로 밀접한 관련성을 맺으
며 상호 보완하면서 통전적인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통합적인 교육과정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회와 가정의 통합, 교회와 학교의 통합 그리고 가정과 학교의
통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통합적인 교육과정은 기구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 가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51

정, 학교는 각각의 특수성을 지닌 독자적인 기관으로서 자율성이 존중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의 통합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안목이 없
이는 전체 기독교교육 중에서 어떤 영역을 감당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각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에 휩싸여 본래의 기독교교육적
가치를 추구하지 못할 수가 있다. 교회학교가 교회학교 성장주의에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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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된다든지,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이 명문대 입학만을 추구하는 왜곡


된 교육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가정교회 형태로 전환한
다든지 기독교대안학교를 설립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통합적인
기독교 교육과정이 개발되고 작성된다면 이에 근거한 균형잡힌 기독교
교육이 추구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교회학교 학생이 기독교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닌다고 하더라도 왜 공부하는지, 왜 대학에 가는지
등의 이유와 목적을 기독교적 가치관 안에서 찾을 수 있고, 교회에서
배운 내용을 가정에서 삶으로 형성되도록 도울 때 교회, 가정, 학교가
연계되고 통합된 교육을www.earticle.net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2. 현장연구의 심화

한국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장연구의 심화


가 요청된다. 일반적으로 이론과 실제의 관계 구조는 이론이 개발되고
이를 실제에 적용하는 형태이다. 학자들이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그 곳
에서 이론을 공부한 후 귀국하여 신학교와 대학교에서 이론을 교수하
고, 그 이론을 배운 학생들이 현장에서 그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방
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 중심의 접근으로는 현장에
적합한 실천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한국 기독교교육의 상황에 적합한
이론과 실제의 통합은 현장연구의 심화, 즉, 현장에서의 반성(reflection)
을 통해 이론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그 이론이 기존의 이론(서구 이론
을 포함)과 대화 및 상호작용을 통해 수정, 보완되고, 다시 현장을 재해
52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석하고 재구조화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현장연구를 심화시키기 위한 기독교교육학의 중요한 과제가 연구방
법론 교육의 강화이다. 현장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교육
학도들이 양적 연구 또는 질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기독교교육 연구들이 문헌연구에 의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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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 때문에 외국의 이론을 받아들이고 이를 소개하는 연구는 많이 이


루어져 왔지만 한국의 기독교교육 현장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이해하는
작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한국 기독교교육 현장에 대
한 분명한 이해와 이에 대한 현장연구가 축적되고 이것으로부터 다양
한 논의가 전개될 때 현장과 분리되지 않는 이론적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교육학과의 학부, 대학원 학생들이 연구방법론
을 배울 수 있도록 커리큘럼의 변화가 필요하며, 신학과의 학제간 대화
는 물론 사회과학과의 학제간 대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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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독교교육학 하위 영역의 구분

한국 기독교교육학이 현장과 보다 밀접한 관련을 맺고 전문적으로


현장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독교교육학의 하위영역 구분이 요청된
다. 지금까지 기독교교육학의 하위영역 구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
만 그 분류가 불분명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독교교육학
과에서 대학은 물론 대학원 석사 과정과 심지어 박사 과정에도 하위
영역을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세계화와 더불어 지역화를 위한 노
력이 중요한 것처럼 기독교교육의 통합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독교교육학의 하위영역이 분명히 구분될 때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53

그 분야의 전문성은 신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교육학의 하위 영역 구분으로는 교육학의 하위 영역 구분 방
식에 근거해서 교육신학, 기독교교육철학, 기독교교육사, 기독교교육심
리학, 기독교교육사회학, 기독교교육행정, 기독교교육과정, 기독교교육
공학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분류가 학문적인 접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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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보다 현장 중심적인 영역 구분으로서는 장별로 하위 영역을 구분하


는 방식이 있는데, 교회교육, 기독교가정교육, 기독교학교교육, 기독교
사회교육, 기독교미디어교육 등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장별
분류에 의해 오늘날 기독교교육 연구들을 범주화해 본다면 대부분 교
회교육 외에 다른 영역으로 범주화될 수 있는 연구들은 극히 제한되어
있을 것이다. 기독교가정교육의 영역은 기독교교육학자들에 의한 연구
보다는 오히려 가정사역자들이나 목회상담학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의 영역은 종교계 학교의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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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자율성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고, 기독교대
안학교들의 설립과 홈스쿨링의 확산 등으로 인한 현장의 요구가 급증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기독교교육학자들의 연구는 미미한 편이
다.9) 기독교사회교육 분야나 기독교미디어교육 분야는 개척분야라고 말
할 정도로 기독교교육학 연구가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기독교교육학
분야에 대한 현장 중심의 영역 구분은 현장연구를 활성화시키고, 현장
과 통합을 이루는 데에 분명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54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4. 교육목회 모델의 제시

한국 기독교교육의 통합을 위해서는 교회학교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탈교회학교 모델(Post-Sunday school model)에 대한 다양한 시도
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도 교단별로 어린이교회, 청소년교회, B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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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그랜드 스토리 모델 등 새로운 교육목회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한국 기독교교육의 통합적인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평가할 수 있
다. 지속적으로 탈교회학교 모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앞
에서 논의한 근대주의적 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모델로서 탈
개인주의적, 탈 이성주의적, 탈 이원론적, 탈 지성중심주의적 모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걸맞는 교육목회 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 향후 개발되는 교회교육 커
리큘럼은 인쇄된 책자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상 자료가 포함된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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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가 되어야 할 것이며, 교수방법에 있어서도 e-book과 e-learning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학생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오감으로 경험
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제시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다
인격적인 관계와 공동체성 그리고 상상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참여성
을 제고할 수 있는 모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교육목회 모델은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교회 전 공동체가
공유할 수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
라나는 세대와 성인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세대 간의 접촉점을 마련하고, 세대 간 신앙의 연계성
이 강화될 수 있도록 고안되어야 할 것이다. 이 교육목회 모델은 디다
케만을 강조하는 형태가 아니라 케리그마, 레이투르기아,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가 신앙공동체 안에서 함께 경험되고 이를 통해 신앙적 변
화와 성숙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
회 내에서의 삶만이 아니라 교회 밖의 공적 영역에 있어서도 책임적인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55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제자직과 시민직을 함께 교육할 수 있는 형


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

5. 하나님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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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교육의 통합을 위한 기독교교육학의 과제 중 한국 교육


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 제시가 포함된다. 오늘날 한국은 서구의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교육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교
육문제는 이미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고, 온 국민들이 교육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다. 입시위주의 파행적인 교육, 사교육의 과도한 팽
창으로 인한 왜곡된 가정 현실 그리고 청소년 자살을 비롯한 조기유학,
학교폭력 등 온갖 교육 병리현상은 ‘구속적 교육’(redemptive education)
을 요청하고 있다.10) 이러한 교육고통은 단지 교육문제이거나 사회문제
일 뿐만 아니라 영적인www.earticle.net
문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왜곡된 교육
과 교육고통은 진정한 가치를 상실한 타락한 교육의 증상이기 때문이
다. 기독교교육의 다른 정의는 이러한 고통스러운 교육을 하나님의 교
육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교육(Pedagogy of God)은 교육의 영역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육은 고통의 교육이
아닌 사랑과 축복의 교육이다. 기독교교육은 이 땅의 고통스러운 교육
현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육으로 회복시켜 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교육은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
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고통의 문제에 대한 치유 없
이는 교회, 가정, 학교 등 교육의 어느 영역에서도 온전한 기독교교육
을 기대할 수 없다. 한국 기독교교육학은 이러한 한국 교육의 문제에

Creative Ministry ‘ ’ ‘ ’
56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고통의 치


유를 위해서는 오늘날의 교육문제를 기독교교육적 과제로 인식하고, 교
육고통에 대한 애통하는 마음을 갖고 하나님의 교육에 동참해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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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는 말

한국 기독교교육의 현장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직도 분리의


증상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이러
한 분리를 극복하고 통합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교회교육의 영
역에서 많은 교회들이 세대 간의 통합 교육, 실험적인 예배를 통한 새
로운 교육, 생동감 있는 소그룹을 통한 교육, 공동체적 접근을 통한 교
육 그리고 가정 및 학교와의 연대를 통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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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기독교교육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기독교
대안학교 설립운동, 기독교학교 정체성 회복운동, 기독교사운동, 기독학
부모운동, 학원선교운동, 홈스쿨링운동,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 기독교운
동, 대한민국교육봉사단운동 그리고 기독교 인재양성운동 등이 확산되
고 있다(박상진, 2010). 기독교교육학은 이러한 현장의 변화들을 주목하
면서 현장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통해 현장에서의 다양한 시도들을 이
론화하고, 학문적 성찰을 통해 새롭게 정립한 이론의 현장화를 통해서
기독교교육의 현장을 보다 더 성숙시킬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국의 기독교교육 이론 및 현장에 대한 지속
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는 물론 한국 기독교교육의 영역별 현장, 즉 교
회교육, 기독교가정교육, 기독교학교교육, 기독교사회교육, 기독교미디
어교육에 대한 체계적이고 경험적인 연구를 통해서 보다 구체적인 한
국 기독교교육의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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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기독교교육의 진단과 과제 59

Abstract

Christian Education in Korea: Diagnosis


and Future Tas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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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Sang Jin


Associate Professor,
Presbyterian College and
Theological Seminary

Christian education in Korea can be diagnosed based on five tendencies


of recent Christian education theories. These include the integrated
catechesis religious education model by Thomas Groome, an understanding
of multi-media www.earticle.net
communication from Pierre Babin, Stanley Grenz’s
postmodern Gospel, the faith-community theory by John Westerhoff, and
the integration of discipleship and citizenship proposed by John
Coleman. We can find five kinds of separation in current Christian
education through this diagnosis. First, there is a separation between
church, family, and school. The original view of Christian education is a
holistic education including church education, family education, and
school education, but, unfortunately, these elements are separated.
Second, there is a separation between knowing and living. Traditional
‘modern’ Christian education has a tendency to emphasize only the
importance of the cognitive domain, detached from real life. Third, there
is a separation between ministry and education. Generally, the ministry
in Korean churches focuses on adults, though the education focuses on
children and youth. This dualistic thinking has weakened educational
ministry, which emphasizes both ministry and education for all
generations. Fourth, there is a separation between theory and practice.
60 기독교교육논총 제24집

Theoretical search separated from its context cannot be a channel to


transform the practice of Christian education in Korea. It is not easy
for scholars, most of whom have only studied Christian education
theoretically in other countries, to change Christian education in the
Korean context. Fifth, there is a separation between the church and the
Kingdom of God. The emphasis on discipleship has brought abou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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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th, but the lack of emphasis on citizenship has prevented the


church from a true pursuit of the Kingdom of God.
The way to overcome these separations in Christian education is
through integration. First, church education, family education, and
school education should be connected with one another. It is necessary
to develop ‘a total curriculum’ which integrates church, family, and
school. Second, emphasis must be put on practical research, accompanied
by practitioners working in the Korean context of Christian education.
Third, Christian education should be categorized into diverse sub-categories
which are connected towww.earticle.net
professional areas in the practice of Christian
education. Professionalism in Christian education can contribute to the
integration of theory and practice. Fourth, it is crucial for Christian
educators to propose diverse models of educational ministry as alternatives
to the traditional schooling paradigm. Fifth, Christian education should
pursue the pedagogy of God instead of the growth of the church and the
church school, keeping in mind that the goal of Christian education is to
build the Kingdom of God in the area of education.

Key words | Christian Education, Context, Diagnosis, Separation,


Integration, Educational Min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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