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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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具基輔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부교수
jujifu@ssu.ac.kr

Ⅰ. 서 론
Ⅱ. 선행연구 검토 및 연구의 차별성
Ⅲ. 중국의 경제성장과 물가수준, 통화량
Ⅳ. 중국의 통화정책, 환율정책 및 물가수준
Ⅴ. 결론 및 시사점
국문초록

본 논문은 폴 크루그먼(P. Krugman)의 삼원(三元)의 딜레마(Triangle


Dilemma)를 이용하여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환율, 통화정책,
물가수준 등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외환의 유입은 위안화 환율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며, 위안화 환율 절상
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외환을 매입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불황인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외
환 매입은 경기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적인 저성장 상황
에서 중국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위안화 환율 안정과 물가상승을
통한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고성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문제가 부각되기
전까지는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추진할
전망된다. 향후 상당기간 급격한 위안화 환율 절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
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기술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오는 중국의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은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2014년 11월 실질 타결
된 FTA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은 한국에
서 원부자재나 반제품을 수입한 후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경우 생산
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소재한 기업은 중국에서 원부자재
를 수입하여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함으로써 이중으로 관세혜택을 입을 수
있다.

핵심용어 : 중국 환율, 중국 통화정책, 중국 물가수준,


중국 경제성장, 중국 외환보유액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27

Ⅰ. 서 론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8%의 고도성장을 이어가면서 세계


경제에서 점하는 위상이 크게 제고되었다. 2012-2014년 중국의 경제성
장률은 7%대로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세계 경제에서의 점유비는 높아지
고 있다. 2013년 현재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점하는 비중이 12.3%
로 상승하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률 하락은 세계 경제의 성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1) 특히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
은 중국의 성장률 저하에 따른 영향을 더욱 크게 받고 있으며, 우리나
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 시점에 중국 경제가 향후에도 어떤 성장세를 이어갈지 예측하기
위해 주요 거시경제 변수들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
경제의 문제점과 관련하여 언급되는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의 부채 등
의 문제들도 물론 중요한 변수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다만 본 논문에서
는 미시적인 요인보다는 거시적인 경제지표들을 중심으로 중국 경제의
현실을 분석하고 예측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이어가던 시기에 문제가 되는 점은 주로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통제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특히 물가상승이 일반
공산품과 식료품 등 생필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저소득층의 생
활안정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 이외에 환율도 중
국 정부가 매우 중요하게 다루었던 지표이다. 중국은 오랜 기간 상당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면서 주요 무역상대국으로부터 위안화 평가절상
의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2005년 7월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제도를
고정환율제도에서 관리 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한 후에도 1일 환율변동폭
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 이 같은 변동환율제도 하에

1) 「중국, 지난해 세계 경제의 12.3% 차지」, 󰡔아시아 경제󰡕, 2014.9.29.


128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서도 특정 시기에 중국 정부는 외환시장개입을 통해 사실상 고정환율제


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환율에 개입하면서 물가상승,
통화정책의 효과 하락 등과 같은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본 논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우선 중
국의 경제성장률과 통화량, 물가수준 등 주요 거시지표의 관계를 검토
해보고 다음으로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환율, 통화정책, 물
가수준 등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위해 중국통계연감, 중
국금융연감 및 중국인민은행 등에서 발표하는 거시지표 데이터를 이용
하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분석틀로 폴 크루그먼(P. Krugman)의 삼
원(三元)의 딜레마(Triangle Dilemma)를 사용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 이어 2장에서는
기존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본 연구가 선행연구와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
제시하고자 한다. 3장은 대내적인 주요 경제지표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이 물가수준에 미치는 영향과 통화량이 물가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하고자 한다. 4장에서는 대외적인 요인으로 환율변수를 추가하고자 한
다. 삼원의 딜레마의 모델을 검토한 후 중국의 환율, 통화량, 물가수준
등 거시변수와 환율정책 및 통화정책에 적용하고자 한다. 5장에서는 향
후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과 우리나라의 기업가 대중국 사업 전
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에 대한 시사점 도출하고자 한다.

Ⅱ. 선행연구 검토 및 연구의 차별성

중국의 경제성장과 물가, 통화량, 금리, 환율 등의 거시변수와 관련


된 연구는 매우 다양한 각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연관
성이 상대적으로 큰 변수들의 관계 및 영향을 분석한 논문들을 중심으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29

로 선행연구를 정리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중국 통화정책에 관한 연구와 관련하여 이순우는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을 분석한 후 1998년 이전까지 통화량을 직접 조절하는
정책에서 1998년 이후 공개시장조작 등과 같은 간접수단으로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중국 정부는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통
해 외환을 매입함으로써 위안화 환율을 통제하는 정책을 추진했음을 언
급하고 있다.(이순우, 2003: 57-80)
중국 학자들의 연구로 우선 경제성장과 물가수준, 화폐공급의 관계
를 분석한 최근 선행연구를 검토하고자 한다.
邹璇은 중국 경제가 고성장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긴축 통화정
책을 시행할 경우 성장률이 빠르게 저하되어 정책 선택의 여지가 줄어
들고 있다고 하였으며, 공간최적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면서도 인
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邹璇, 2009)
论坛组委会2)는 중국이 지난 5년간(2003-2007년) 고성장을 하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였음을 지적하고 있다. 2008년 1분기에는
미국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었으나 언제든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동시에 중국의 적정 성장수준을 9% 정도
로 진단하였으며, 물가상승률은 6-7% 정도를 용인해야 한다고 하였다.
(论坛组委会, 2008)
孟祥兰ㆍ雷茜는 1984-2007년 사이 경제성장과 물가수준, 화폐공급의
상호 관계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과 인
플레이션, 화폐공급은 균형관계가 존재하며, 3자가 상호 영향을 미친다.
즉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화폐공
급의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며,

2) 논단위원회는 사회과학원경제연구소, 수도경제무역대학 및 홍콩경제신문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경제포럼을 의미한다.
130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경제성장은 화폐공급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화폐는 비중립적으로 나타


났다. 한편 단기적으로 화폐공급량은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물가수준은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장기효과와 비슷하게 나타
났다.(孟祥兰ㆍ雷茜, 2011: 43-50)
曹永琴은 1952-2006년 연도별 데이터를 이용하여 중국 통화정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통화정책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도출하
였다. 통화정책 중에서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산출에 대한 영향이 확장
적 통화정책의 산출에 대한 영향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냈다. 曹
永琴은 통화정책 비대칭의 원인이 가격전달메커니즘에 기인하며, 메뉴
비용과 왜곡비용이 통화정책전달메커니즘의 비대칭을 초래한다고 하였
다.(曹永琴, 2011: 9-15)
吕光明는 SVAR모형을 이용하여 1999-2011년 사이 통화정책의 효
과를 분석한 결과 통화정책이 단기적으로 산출에 11% 미만의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도출하였으며, 또한 통화정책이 물가수준에 미치는 영
향이 산출에 미치는 영향보다 크다는 결과를 얻었다. 한편 총통화의 공
급이 산출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됨에 따라 통화정책이 향후 금리정책을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吕光明, 2012: 48-54)
裴平ㆍ柏建晖은 2005년 7월부터 2008년 9월 사이 중국의 긴축적 통
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적정한 정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기(前期)에 증가한 통화량과 외환보유액의 급증으로 인해 통화정책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였다. 통화정책의 효과를 제대로 거
두기 위해서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강도를 높여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켜야 하며, 외환보유고의 급증을 막기 위해 국제
수지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裴平ㆍ柏建晖, 2009: 63-67)
史贞은 통과공급의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지 분석한 결과
정(+)의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갖으며, 양자 사이에는 약간의 시차가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31

존재한다는 것을 도출하였다. 따라서 통화공급이 증가할 경우 물가수준


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전기, 중기, 후기 등의 3단계로 나누
어 그 영향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하였다.(史贞, 2013: 7-11)
许亦平 외는 개혁개방 후 30년간 중국의 통화정책을 분석하면서 통
화정책의 수단이 어떻게 변하여 왔는지 고찰하고 있다. 许亦平 외는 개
혁개방 후 중국의 금융체제가 ‘중앙은행’ 중심에서 ‘중앙은행-상업은행’
으로 변화되었으며, 동시에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이 대출규모를 통제하
는 방식에서 공개시장조작, 재할인율, 지급준비율 등 간접적인 통제수단
으로 변화되었다고 하였다.(许亦平ㆍ张鹏ㆍ林桂军, 2011: 1-5)
다음으로 대외변수인 환율을 추가하여 중국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
션과 환율에 어떤 정책을 미쳤는지를 분석한 연구들을 정리해 보면 다
음과 같다.
李颖은 2000년 1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월별 데이터를 이용하여 위
안화 명목유효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에 의
하면 위안화 환율절상은 수입가격과 기업상품의 가격을 인하시키는데,
수입가격의 하락이 기업상품의 가격하락보다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한 환율제도 개혁 후 위안화환율 변동이 수입가격과 기업 상품가격에
미치는 효과는 개혁 이전에 비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李颖, 2008:
48-55)
邢宏洋ㆍ刘永合은 위안화환율이 중국의 물가수준에 전달되는 메커
니즘을 분석하였다. 邢宏洋ㆍ刘永合은 위안화환율이 중국의 물가수준에
대한 전달메커니즘이 불완전하며, 수입상품가격지수에 대한 전달효과가
소비자물가에 대한 전달효과보다 크다고 하였다. 또한 1994-2001년 환
율의 전달효과가 2002-2009년 환율의 전달효과보다 약하다는 결과를 도
출하여 李颖(2008)의 연구와 다른 결론을 도출하였다.(邢宏洋ㆍ刘永合,
2011: 107-110)
132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王必达ㆍ卿陶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위안


화 평가절상이 중국의 물가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王必达ㆍ
卿陶는 위안화 평가절상이 물가수준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일반적으로 환율
절상이 수입물가를 인하하여 물가수준을 하락시킨다는 이론과 상반되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데, 물가상승의 원인이 환율절상이 아닌 다른 요
인에 기인한 것인지 재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王必达ㆍ卿陶,
2014: 120-125)
卢秀清ㆍ李喆芳은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상 압력에 직면하면서 중국
물가수준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일반적으로 화
폐가 평가절상(환율하락)되면 수입물가를 하락시켜 중국 물가가 안정되
어야 하지만 중국 외환당국은 환율안정을 위해 위안화로 외환을 매입함
으로써 오히려 중국 물가를 상승시키고 있다. 또한 卢秀清ㆍ李喆芳은
중국의 외환관리제도 자체가 외환의 유입은 쉬운 반면, 외환의 유출은
어렵게 설계되어 있어 외화의 유입이 유출을 초과하고 있다고 하였다.
(卢秀清ㆍ李喆芳, 2012: 120-123)
贺晓波ㆍ李婧怡는 위안화 환율의 변화가 중국 물가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체감하는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贺晓波ㆍ李婧怡는 환율보다는 화폐공급이 중국의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贺晓波ㆍ李婧怡, 2013: 75-82)
李研妮ㆍ冉茂盛은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을
매입하면서 위안화 통화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였다. 李研妮ㆍ冉
茂盛은 이렇게 증가하고 있는 통화량으로 인해 통화당국이 통화량 조절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李研妮ㆍ冉茂盛, 2011:
6-10)
吴霞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와 경제성장, 물가수준의 관계를 분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33

석하면서 중국이 물가안정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을 적정수준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하였다. 吴霞는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1) 무역수지 흑자, 2) 외환관리제도, 3)
저축률, 4)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 5) 선진국의 대중국 첨단제품 수
출 규제 등을 언급하고 있다.(吴霞, 2011: 69-71)
谢博婕 외는 위안화 환율변화가 중국 물가수준에 전달되는 효과가
불완전함을 언급하고 있다. 谢博婕 외는 위안화 환율 변화의 효과가
CPI보다 PPI에 더 크게 나타나며, 또한 위안화가 절상될 때보다 절하될
때 더 크게 나타난다고 하였다.(谢博婕ㆍ西村友作ㆍ门明, 2014: 46-51)
黄寿峰ㆍ陈浪南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환율이 물가수준에 미치
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1998년 8월 이전까지는 환율이 물가수준에 미
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났으며, 그 후에는 비교적 작게 나타나고 있다고
하였다. 黄寿峰ㆍ陈浪南은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 무역개방도, 환율제
도 및 아시아금융위기 등의 변수가 위안화 환율에 유의하게 정(+)의 상
관관계를 갖으며, 단기적으로는 무역개방도만이 위안화 환율에 유의하
게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黄寿峰ㆍ陈浪南,
2010: 9-18)
마지막으로 미국의 양적 완화 등 경제정책이 중국의 거시변수에 미
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들이 있다.
刘玉彬ㆍ李智芳은 미국이 금융위기 후 경기회복을 위해 취한 양적
완화 정책이 중국의 물가수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있다.
刘玉彬ㆍ李智芳은 중국이 미국 금융위기 후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화폐공급을 대폭 증가시키면서 경기는 빠르게 회복되었으나 인플레이션
이 나타났음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위안화 평
가절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기성 자금들이 중국으로 밀려들고 이를 억
제하기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되
134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었음을 지적하고 있다.(刘玉彬ㆍ李智芳, 2012: 25-29)


李俊久ㆍ姜默竹은 정치경제학적 입장에서 위안화 환율을 분석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위안화 평
가절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수단
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였다.(李俊久ㆍ姜默竹,
2013: 50-60)
본 논문은 주로 다음과 같은 점에서 상기 연구들과 차별성을 갖는
다. 첫째,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요인을 무역수지, 외국인직접
투자 유입 등 거시적 요인 외에도 미시적 요인을 동시에 분석함으로써
근본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제시하고자 한다. 둘째,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까지 고려하여 직접투자 부문의
순유입이 어느 정도인지 반영하고자 한다. 셋째, P. Krugman은 자본시
장이 개방된 전제 하에서 화폐정책과 환율안정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정책이 없다고 분석하였으나 본 논문은 자본시장 개방이
아니라 단순히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이고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화
폐정책(물가안정)과 환율정책(환율안정)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마
지막으로 중국의 물가인상 요인을 투자 증가 등 총수요 측면과 수입 인
플레이션이라는 공급 측면에서 동시에 고려하여 분석하고 있다.

Ⅲ. 중국의 경제성장과 물가수준, 통화량

1. 중국의 경제성장과 물가수준의 관계분석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관계를 분석해


보면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들이 나타난다. 우선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35

2013년까지 경기변동은 크게 5번 나타났으며, 경기가 고점이었던 연도


는 각각 1984년과 1987년, 1992년, 2007년, 2010년 등의 시기이다. 다음
으로 경기가 고점을 기록한 후 1년 혹은 2년 후에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기록하였다는 특징을 볼 수 있다. 물가상승률은 1985년과 1988년, 1994
년, 2008년, 2011년에 고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물가상승률
은 경기가 고점을 찍은 후 약간의 시차를 두고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셋째, 경기가 저점에 이른 시기에 물가상승률도 대체로 저점을 기록하
여 불황기에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대체로 동조화 추이를 나타
내고 있다. 넷째, 글로벌 경제위기(금융위기 혹은 재정위기)가 발생할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도 동 경제위기와 동조화 경향
을 나타내고 있다.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2011년 유럽의 재정위기 등의 3차례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에 중국의 경
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모두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개혁
개방 이후 2013년 현재까지 중국의 경제성장률 주기(cycle)는 5회에 걸
쳐 나타나고 있는데, 3차와 4차 시기의 주기가 10년 정도로 비교적 길
게 나타난다. 물가상승률 주기는 7회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 3차가 10
년으로 다른 주기에 비해 2배 정도 길게 나타난다.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의 주기는 2000년 이전까지는 거의 동조화 추이를 보이다 그 이
후에는 물가상승률 주기가 경제성장률 주기에 비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표 1>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변화추이(%)

연도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1981 5.2 2.4
1982 9.1 1.9
1983 10.9 1.5
1984 15.2 2.8
1985 13.5 8.8
136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1986 8.8 6.0


1987 11.6 7.3
1988 11.3 18.5
1989 4.2 17.8
1990 3.8 2.1
1991 9.2 2.9
1992 14.2 5.4
1993 13.5 13.2
1994 12.6 21.7
1995 10.5 14.8
1996 9.6 6.1
1997 8.8 0.8
1998 7.8 -2.6
1999 7.6 -3.0
2000 8.4 0.4
2001 8.3 0.7
2002 9.1 -0.8
2003 10.0 1.2
2004 10.1 3.9
2005 10.4 1.8
2006 11.6 1.5
2007 14.2 4.8
2008 9.6 5.9
2009 9.2 -0.7
2010 10.4 3.3
2011 9.3 5.4
2012 7.8 2.6
2013 7.7 2.6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37

자료: 중국통계연감, 각년판

<표 2>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주기 변화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주기 연도(년) 기간(년) 연도(년) 기간(년)
1차 1981-1986 6 1983-1986 4
2차 1986-1990 5 1986-1990 5
3차 1990-1999 10 1990-1999 10
4차 1999-2009 10 1999-2002 4
5차 2009-2013 5 2002-2006 5
6차 2006-2009 4
7차 2009-2013 5
주: 저점에 해당하는 연도는 중복 기록됨.
자료: <표 1> 데이터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2. 통화량과 인플레이션

중국의 통화량과 물가상승률간의 관련성을 도출하기 위해 1998년부


터 2013년까지 통화량과 물가상승률을 정리해보면 <표 3>와 같다. 물
가상승률은 대체로 총통화(M2)와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양
138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표 3> 중국의 통화증가율(단위: 조 위안, %)

M0 M1 M2
증가율 증가율 증가율 물가상승률(%)
연도 규모 규모 규모
(%) (%) (%)
1998 1.1 10.1 3.9 11.9 10.4 14.8 -2.6
1999 1.3 20.1 4.6 17.7 12.0 14.7 -3.0
2000 1.5 8.9 5.3 16.0 13.5 12.3 0.4
2001 1.6 7.1 6.0 12.7 15.8 17.6 0.7
2002 1.7 10.2 7.1 16.8 18.5 16.8 -0.8
2003 2.0 14.3 8.4 18.7 22.1 19.6 1.2
2004 2.1 8.7 9.6 13.6 25.4 14.7 3.9
2005 2.4 11.9 10.7 11.8 29.9 17.6 1.8
2006 2.7 12.7 12.6 17.5 34.6 16.9 1.5
2007 3.0 12.1 15.3 21.0 40.3 16.7 4.8
2008 3.4 12.7 16.6 9.1 47.5 17.8 5.9
2009 3.8 11.8 22.0 32.4 60.6 27.7 -0.7
2010 4.5 16.7 26.7 21.2 72.6 19.7 3.3
2011 5.1 13.8 29.0 7.9 85.2 13.6 5.4
2012 5.5 7.7 30.9 6.5 97.4 13.8 2.6
2013 5.9 7.1 33.7 9.3 110.7 13.6 2.6
자료: 󰡔중국금융연감󰡕, 2011; 중국인민은행, 2014. www.pbc.gov.cn.

중국의 M2증가율은 2004년을 제외하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간 16% 이상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비교
적 높은 시기에 해당하는 연도는 2004년, 2007-2008년, 그리고 2011년을
들 수 있다. 2004년과 2011년에는 물가상승률은 M2의 증가율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게 수준을 기록하였으며, 2007-2008년은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39

물가상승률이 M2의 증가율이 모두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표면적


으로 보면 2004년과 2011년 물가상승률이 M2의 증가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에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M2가 당
해 연도의 물가수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이다.

Ⅳ. 중국의 통화정책, 환율정책 및 물가수준

1. 외환보유액의 증가추이와 그 요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3년 현재 3조 6,627억 달러로 2위인 일본의


1조 2,681억 달러에 비해 3배 정도 앞서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일본을 넘어선 시기는 2006년이며, 불과 8년 만에 이처럼
증가했다는 것이다. 연말 외환보유액을 기준으로 당해 연도에 추가적으
로 증가한 외환의 규모를 계산해 보았다. 그 결과 외환보유액이
2004-2006년에는 2,000억 달러대의 증가를 기록했으며, 2007-2010년 4년
동안은 무려 4,000억 달러대나 증가하고 있으며, 그 후 다소 주춤해졌으
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가. 거시적 요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원인으로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직접
투자 증가 등을 들고 있다.(이인구ㆍ조현준, 2008: 99-116) 이 주장을 바
탕으로 이하에서는 실제 어떤 요인이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하고 있는지
검토하고자 한다.
140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우선 외국인직접투자가 중국의 외환보유액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


지를 계산하기 위해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ODI)를 제외한 FDI 순유입액을 도출하였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속
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FDI 순유입액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FDI 순유입액의 외
환보유액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표 4>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출입 변화추이(억 달러)

FDI ODI FDI 순유입


1998년 456
1999년 404
2000년 407
2001년 469
2002년 527 27 500
2003년 535 29 506
2004년 606 55 551
2005년 724 123 601
2006년 695 212 483
2007년 827 265 562
2008년 930 559 371
2009년 905 565 340
2010년 1,057 688 369
2011년 1,160 680 480
2012년 1,117 840 277
2013년 1,270 902 368
주: 2005-2009년까지 FDI는 금융부문의 FDI가 포함된 금액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금융부문의 FDI유입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2008년부터 그 규모가 현저히 작아짐.

다음으로 무역수지는 2005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2006년부터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41

는 2,000억 달러 전후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연간


무역수지 흑자가 무려 3,0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무역수지의 외환
보유액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연도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여전히 상
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표 5> 중국의 외환보유액 변화추이(억 달러)

당해년도 외환 무역수지 FDI 순유입


연도 외환보유액 B+C A - (B+C)
증가분(A) (B) (C)
1998년 1,450 - 435 456 891
1999년 1,547 97 292 404 696 -599
2000년 1,656 109 241 407 648 -539
2001년 2,122 466 225 469 694 -228
2002년 2,952 830 304 500 804 26
2003년 4,122 1,170 255 506 761 409
2004년 6,186 2,064 320 551 871 1,193
2005년 8,256 2,070 1,019 601 1,620 450
2006년 10,663 2,407 1,775 483 2,258 149
2007년 15,282 4,619 2,622 562 3,184 1,435
2008년 19,500 4,218 2,955 371 3,326 892
2009년 23,990 4,490 1,961 340 2,301 2,189
2010년 28,473 4,483 1,831 369 2,200 2,283
2011년 31,811 3,338 1,551 480 2,031 1,307
2012년 33,100 1,289 2,311 277 2,588 -1,299
2013년 36,627 3,527 2,598 368 2,966 561

마지막으로 무역수지와 FDI 순유입액 이외에 외환보유액 증가에 기


여하는 부문(편의상 ‘기타 부문’이라 칭함)의 규모를 계산하였다. ‘기타
부문’의 규모는 2001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2002년부터 2010년
까지 등락을 반복하면서 대체로 증가하였으며, 그 후 2012년에는 일시
142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주: 1998-2001년 FDI순유입 데이터는 ODI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으로 FDI 데이터로 대체함.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통계연감󰡕, 각년판.

적으로 1,299억 달러나 감소하고 있다.3) 기타 부문이 모두 투기적 자본


이라 간주하기는 어렵겠으나 상당 부분 중국의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붐, 위안화 평가절상 등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 유출입 되는 자금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나. 미시적 요인
위에서 외환보유액이 급증하게 된 요인을 무역수지 흑자 증가, 외국
인직접투자액의 순유입, 기타 부분 등의 거시 변수를 중심으로 살펴보
았다. 그러나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같은 거시변수가 왜 외환보유액의
감소 요인이 아닌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는지 근본 원인을 밝혀주고 있
지는 않다.

3) 특히 2012년 기타 부문의 규모가 크게 마이너스로 전환된 원인은 중국의 경기


침체와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대규모 자본이동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43

따라서 거시 변수들이 외환보유액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원


인을 정부의 정책 혹은 제도와 경제주체의 심리적 요인을 통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장기적인 무역수지 흑자 요인으로 중국의 수출 중심
의 경제정책을 들 수 있다. 후진타오 정부에 이르러 수출 중심의 경제
정책이 수출과 내수 병행 정책으로 전환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출
이 중요한 부문을 점하고 있다. 특히 외자기업들은 해외나 현지에서 원
부자재를 조달하여 중국에서 완제품을 생산한 후 해외에 수출을 함으로
써 중국의 수출을 주도해왔다. 근년에 이르러 외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우대 폐지, 관세환급률 인하 내지 폐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의 투
자환경이 악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중국을 대신하여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할 나라는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둘째, 직접투자와 관련하여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에는 유리하고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ODI)에는 불리한 외환관리제도를 들 수 있
다. 이 같은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중국기업의 해외투자에 비해 상대적
으로 외국 기업의 대중국투자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여건을 개선하면서 직접투자가 역전될 가능
성도 제기되고 있다.
셋째, 거의 50%에 달하는 중국인의 높은 저축률로 인한 소비부진을
들 수 있을 것이다.4) 중국의 소비증가율이 GDP증가율을 상회하면 중국
의 소비가 GDP에서 점하는 비중은 2003년 34%에서 2013년 41%롤 상
승하였으나 여전히 투자 비중에 비해 7% 정도 낮은 수준이다.

4) 「中, 20년간 정부 기업 저축률 배로 증가... 주민저축률은 답보상태」, 󰡔동포투데


이󰡕, 2014.4.28.
144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표 6> GDP와 그 구성요소 변화추이(단위: 억 위안, %)

GDP
연도 소비재 판매액 소비증가율(%)
규모 증가율
53,950
2004 159,878 10.1 13.3
(34)
67,177
2005 183,868 10.4 12.9
(37)
76,410
2006 216,314 11.6 13.7
(35)
89,210
2007 265,810 14.2 16.8
(34)
114,830
2008 314,045 9.6 22.7
(37)
132,678
2009 340,506 9.2 15.5
(39)
154,554
2010 397,983 10.4 18.4
(39)
181,226
2011 471,564 9.2 17.1
(38)
207,167
2012 519,322 7.7 14.3
(40)
234,380
2013 568,845 7.7 13.1
(41)
주: ( )는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며, 저자가 계산한 값임.

넷째, 선진국들이 본국의 비교우위가 있는 첨단제품의 대중국수출을


제한함으로써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미
국은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자국의 첨단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거나 다른
국가들이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吴霞,
2011: 69)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45

2. 외환보유액 증가와 제한된 위안화 절상

중국 정부는 2005년 7월 21일 위안화 가치를 2.1% 절상시키는 동시


에, 환율제도를 사실상 고정환율제도에서 관리 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하
였다. 그 후 중국 정부는 위안화 대 달러 환율의 1일 변동폭을 ±0.3%
에서 ±0.5%, ±1%, ±2%로 점차 확대해왔다.
사실상 고정환율제도로 운영되던 2005년 7월 20일까지 위안화 환율
은 거의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시기 중국 정부는 위안
화 환율을 고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로 달러를 매입한 것을 알
수 있다.
1일 환율변동폭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위안화 환율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이 시기 증가하는
외화보유액은 위안화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비교적 잘 작동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하반기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는 중국 정부가 급격한 위안
화 환율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사실상 고정환율제도를 유지했던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기 외환보유액의 증가는 위안화 환율에 거의 영
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
2010년 7월부터 위안화 환율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였으나 2005-
2008년에 비해 그 폭에 줄어들고 있다. 즉 외환보유액 증가분이 환율하
락폭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하락폭 둔화세는 점점 뚜렷하
게 나타나고 있다.
146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표 7> 위안화 대 달러 환율 변동 추이

외환보유액 당해년도 외환 위안화 당해연도


연도 물가상승률(%)
(억 달러) 증가분(억 달러) 환율(위안) 환율변동폭(위안)
1998년 1,450 - 8.27 -2.6
1999년 1,547 97 8.28 0.01 -3.0
2000년 1,656 109 8.277 -0.003 0.4
2001년 2,122 466 8.276 -0.001 0.7
2002년 2,952 830 8.277 0.001 -0.8
2003년 4,122 1,170 8.276 -0.001 1.2
2004년 6,186 2,064 8.276 0 3.9
2005년 8,256 2,070 8.070 -0.206 1.8
2006년 10,663 2,407 7.809 -0.261 1.5
2007년 15,282 4,619 7.305 -0.504 4.8
2008년 19,500 4,218 6.837 -0.468 5.9
2009년 23,990 4,490 6.837 0 -0.7
2010년 28,473 4,483 6.589 -0.248 3.3
2011년 31,811 3,338 6.300 -0.289 5.4
2012년 33,100 1,289 6.230 -0.07 2.6
2013년 36,627 3,527 6.097 -0.133 2.6
자료: 국가통계국

3. 제한된 위안화 절상과 물가수준

가. 폴 크루그만의 삼원의 딜레마


고정환율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환 유입이 증가할 경우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본국의 화폐로 외환을 매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본국의 통화량 공급이 증가하게 되고 과다할 경우 인플레이션
을 유발할 수 있다.
관리 변동환율제도의 경우에는 고정환율제도에 비해 외환당국이 외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47

환시장에 개입하는 정도는 다소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개입의 정도는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외환유입이 급증하여 환율 허용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 고정환율제도와 마찬가지로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외환
을 매입함으로써 통화량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폴 크루그만은 (완전) 변동환율제도 하에서 외환의 유입이 급증하는
경우 환율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목표를 실현할
수 없다고 하였다. 동 조건 하에서 마찬가지로 통화정책의 목표를 실현
하기 위해서는 환율정책의 목표를 실현할 수 없다고 하였다. 즉 자본시
장이 개방된 조건 하에서 환율정책(환율안정)과 통화정책(물가안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정책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하였다.(Paul R. Krugman
& Maurice Obstfeld, 1997: 571-639)

나. 제한된 위안화 절상과 물가안정의 딜레마


동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상당 기간 고도의 경제성장을 유지
하면서도 안정된 물가수준을 기록하였다. 즉 중국의 물가수준은 부동산
붐이 정점에 달했던 2004년을 제외하면 2006년까지 9년간 안정된 수준
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2007년과 2008년에는 물가수준이 4.8%와 5.9%를
기록하면서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중국 정부는 동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근 10년 동안의 상황과 달리
고성장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희생을 치르게 되었다.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시행한 경기부양책 역시
높은 물가상승률을 유발하면서 인플레이션의 문제는 더욱 부상한 바 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어디서 유발되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미국 금융위기 이전과 유럽 재정위기 이전에 나
타난 인플레이션은 경제성장률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에 나타났으므로
148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인 높은 투자증가에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투자가 GDP에서 점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2009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44%로 상승하고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에는 48%의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승렬은 중국
의 관주도형 경제구조가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중
국의 경제가 투자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시사하
고 있다.(오승렬, 2014: 293-317)

<표 8> 중국의 투자가 GDP에서 점하는 비중(%)

연도 투자비중(%)
2006 42
2007 42
2008 42
2009 44
2010 47
2011 48
2012 48
2013 48
자료: 국가통계국

둘째,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경기침체 시기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위에서 외국인직접투자와 대규
모 무역수지 흑자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급증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
다. 2005년 7월 21일 이후 시행된 (관리) 변동환율제도 하에서 외환보유
액의 급증은 불가피하게 위안화 환율 절상을 유발하게 된다. 문제는 급
격한 위안화 환율 절상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저하시켜 수출증가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49

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2005년 환율제


도 개혁 이후 급격한 위안화 환율 절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외
환시장에 개입하여 외환을 매입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외환매입은 곧
위안화 통화공급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이
심화될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은 증가되어 왔다. 요컨대 중국 정부는 위
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통화량 공급을 어느 정도 용인함으로써 인플레
이션을 유발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위안화 환율이 외환보유액 증가에 비례하여 하락하지 못함으
로 인해 수입물가가 충분히 하락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물가가 충분히
하락하지 못함으로 인해 국내 물가수준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었
다.(구기보, 2013: 39-40)

Ⅴ. 결론 및 시사점

중국은 동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상당 기간 ‘고성장 저물가’라는 가


장 이상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2006년 이후 고성장을 유
지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되
었다. 특히 미국 금융위기 이후 시행한 경기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의 부
담과 지방정부의 부채, 그림자금융의 부작용 등이 더해지면서 거의 중
단된 상황에 이르렀다. 2014년 시진핑 정부는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
대 등의 정책을 통해 약간의 부양책을 추진한 바 있으나 그 효과는 그
다지 크지 않았다.
중국이 2012-2014년 3년 동안 7%대의 경제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고도 경제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문제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그러
나 중국의 외환보유액의 증가에 따른 위안화 환율 절상의 문제는 여전
150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히 과제로 남아 있다.5)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증가, 미국 호황에


따른 중국 진입 자본 유출 등 외환 유출 요인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앞
으로 상당 기간 여전히 외환 유입이 상당한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외환의 유입은 위안화 환율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며, 위안화 환율 절상
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외환을 매입할
수밖에 없다. 외환 매입은 결국 통화량 증가로 이어져 물가상승을 유발
하게 된다.
그러나 불황인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외환 매
입은 경기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통화량 증가로 인해
물가상승이 나타나는 경우 투자 증가로 이어져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7%
라는 상대적인 저성장 상황에서 중국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위안
화 환율 안정과 물가상승을 통한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
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고성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문제가 부각되
기 전까지는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여러 품목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
라는 그 동안 위안화 환율 절상이라는 유리한 여건 하에서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해 왔다. 그러나 향후 상당기간 급격한 위안화 환율 절상
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기술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오는 중국의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은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2014년 11월 실질적
타결 선언된 FTA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거대 경제권
인 미국, EU와의 FTA를 발효시켰으며, 2014년 11월 10일 한중 FTA의

5) 위안화 환율이 2014년에 소폭 절상되었지만 2015년에는 여전히 절상 압력에 직


면하고 있다.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51

실질적인 타결을 선언하였다. 우리나라 기업은 FTA를 어떻게 활용하느


냐에 따라 일방 또는 이중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
국계 기업은 한국에서 원부자재나 반제품을 수입한 후 중국에서 완제품
을 만드는 경우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중국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중국에 진출한 각국 기업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비
절감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우리나라에 소재한 기업은
중국에서 원부자재를 수입하여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함으로써 이중으로
관세혜택을 입을 수 있다. 이 효과를 기대하여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
한국으로 U턴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에 진출했던 귀금
속 업체들이 익산 지역으로 U턴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6)

6) 「2000년대 초중반 한국떠난 기업..FTA 효과 등에 국내 ‘유턴’」, 󰡔이데일리󰡕,


2014.9.22.
152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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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현대중국연구 제16집 2호

Abstract

A Study on an Interaction of Monetary Policy,


Price Level, and Exchange rate of China

Ku, Kibo
Associate Prof. Soongsil University
jujifu@ssu.ac.kr

This paper focused on analyzing the relations of exchange rate,


monetary policy, and price level that the Chinese government
intervention into a foreign exchange market have brought about by
using P. Krugman’s Triangle Dilemma theorem.
The inflows of foreign exchange lead to the pressure of the
exchange rate appreciation and the foreign exchange authorities
cannot but intervene in foreign exchange market and buy foreign
exchange to release the appreciation of the Chinese yuan exchange
rate. But, it can be profitable to an economic recovery that the
foreign exchange authorities intervene in foreign exchange market and
buy foreign exchange in the depressed state. China has been in
relatively low economic growth in recent years compared with that of
the past. Therefore, the Chinese foreign exchange authorities’
intervention into foreign exchange market can enable two goals of
Chinese yuan exchange rate stability and business recovery through
rise in price.
중국의 통화정책과 물가수준, 환율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155

Accordingly, it is expected that the Chinese government will


continue to intervene in foreign exchange market and stabilize the
exchange rate of the Chinese yuan. It is difficult to expect the rapid
exchange rate fluctuations of the Chinese yuan in the near future.
Under the circumstance, Korean companies have to compete with
Chinese companies that narrow a technological gap rapidly.
Korean companies should make the best of Korea-China FTA to
enhance the competition power. Korean capital companies that invest
in China can reduce production cost in case they import subsidiary
materials from Korea and make complete products in China. And the
companies in Korea can get double customs benefit by importing
materials from China and exporting to other countries like the U.S.A
or EU.

Key Words: Exchange Rate of China, Monetary Policy of China,


Price Level of China, Economic Growth of China,
Foreign Exchange Holdings of China

투 고 일: 2014년 12월 31일


심사완료일: 2015년 1월 30일
게재확정일: 2015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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