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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 Ver)
(200901 Ver)
작 문경민
(*준민: 목소리 출연1 학생(남)/ 주희 : 목소리 출연2 학생(여)/ 선생님 : (학교 선생님))
1. 지구수비대의 탄생
스쿨버스 이미지와 버스 소리. 이어서 높은 아파트 건물 이미지.
정혁 : 우아, 저게 다 몇 층이냐? 일... 이... 삼... 사.. 오... 십오.. 십육 우와, 우와.
- 1 -
2. 균형이 맞지 않는 개
운동장 이미지.
고찬 : 그렇게 새 학교에서의 낯선 생활이 시작되었다. 얼마 뒤 미세먼지가 없어 오랜만에 운
동장에서 피구를 하기로 했다. 상대편에는 주황색 피구공을 두 손으로 꾹꾹 누르는 민
경이가 있었다. 민경이가 양손으로 공을 누를 때마다 공이 움푹 들어갔다 나왔다. 아무
리 보아도 만만치 않을 아이였다. 민경이 뒤에 숨은 수림이는 무서워 죽겠다고 호들갑
을 떨었다. 어쩐 일인지 주희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민경이, 주희, 수림이는 여자애
들 중에도 눈에 띄는 단짝이었다. 아이들은 셋을 ‘쓰리걸즈’ 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를
정도였다.
고찬 혼자 둘러싸인 이미지.
개 짓는 소리.
개 이미지.
고찬 : 다 자란 진돗개처럼 큰 개였다. 어떤 종류의 개라고 보기는 어려운, 그냥 개였다. 귀엽
다는 말은 개였기 때문에 그냥 한 소리였다. 유기견이 분명했다. 누런 털은 푸석푸석했
고 궁둥이와 가슴팍에는 어디에서 묻혀 왔는지 모를 검댕이가 잔뜩 묻어 있었다. 털로
덮인 몸인데도 어딘지 모르게 균형이 맞지 않아 보였다. 가슴팍은 퉁퉁하다 싶을 만큼
부풀어 있었는데 배는 이상하리만치 홀쭉했다.
고찬 : 선생님이 말씀을 마친 순간. 뜨억! 민경이 손에서 발사된 피구공이 미사일처럼 날아와
개를 바라보고 있던 나의 아랫배 아래쪽을.... 강타했다. (중요부위를 부여 잡으려 하
다 둘러보고는 엉거주춤하며) 아파 죽을 거 같았지만 창피해서 만질 수도 없었다.
정혁 : 야! 뭐하냐?
고찬 : 어? 그냥...
정혁 : 야, 너네 사이판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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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찬 : ... 먹을 거냐?
정혁 : 팔라우는 알아?
고찬 : ....응?
정혁 : 코타...키..나, 발루? 코타키나발루 알아?
고찬 : 아프리카 동물 이름이야?
정혁 : (고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그래, 고맙다. 역시 너밖에 없네. 다 휴양지래. 외국.
비행기 타고 가는.
고찬 : 근데 갑자기 왜?
정혁 : 점심 먹는데 애들이 해외여행 어디 어디 가 봤다고 자랑질이야. 근데 나는 뭔 소린지
알아듣지도 못했거든.
잠시 침묵이 흐른다.
3. 다시 만난 그 개
프로방스아파트 뒷산 현재와 과거 이미지.
- 3 -
책로를 냈다. 프로방스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그냥 시골 개천이었다. 물고기가 살
았고 여름이면 개구리 소리가 들렸다. 백로가 찾아와 희고 넓은 날개를 펼치며 당당히
날아 내렸다. 오리가 새끼들을 한 줄로 끌고 다니며 자맥질을 하거나 개천 가장자리의
무성한 풀밭을 뒤졌다. 이제는 예전처럼 새와 물고기가 오가지는 않는다. 깔끔한 게
전부였다.
개 짓는 소리.
정혁 : 우아, 저거 개 아냐?
개 이미지.
정혁 : (개에게) 응. 알았어~
고찬 : 개한테 말한 거야?
정혁 : 쟤가 우리보고 먹을 것 좀 달라잖아.
고찬 : 개가 하는 말도 알아듣냐?
정혁 : 당연한걸 뭘 물어보냐? 히히
고찬 : (고민하다) 이 개, 우리가 키우면 어때?
정혁 : 우아. 진짜?
고찬 : 우리가 지구수비대라면 뭔가 지키는 게 있어야 할 것 아냐.
정혁 : 같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난 좋아. 히히
고찬 : 그럼 이름부터 정하자. 토리? 누렁이?
정혁 : 장군이? 바람이?
고찬 : 그럼 가위 바위 보로 정해! 자, 가위 바위 보!
정혁 : 앗싸! 그럼... 장군이로 하자.
정혁 : 근데 목줄이 너무 더럽네.
고찬 : 우리가 돈 걷어서 바꿔주자.
- 4 -
정혁 : 좋아. 목줄도 새것으로 바꾸고 사료랑 장난감도 사고.
고찬 : 매일 아침 등교할 때마다 물도 갈아주고.
정혁 : (들뜬 목소리로) 집에 갈 때마다 넷이서 같이 놀자!
개 짓는 소리.
민경 : (맘에 들지 않는다는 투로) 너네 여기서 뭐하냐?
4. 지구수비대 vs 쓰리걸즈
지구수비대와 쓰리걸즈의 이미지.
민경 : 뭐하냐고.
고찬 : (당황하는 기색을 추스르며) 보면 모르냐?
민경 : (비아냥 거리는 투로) 보기야 봤지. 뭐 몰라서 묻는 거 아냐, 그것도 몰라?
수림 : 어? 저거 뭐야? 캔디한테 뭘 준거야? 어머머, 세상에. 캔디한테 초코파이를 줬어? 야!
개한테 초콜릿을 주면 안 되는 거 몰라?
정혁 : 초콜릿 주면 어떻게 되는데?
수림 : 야! 그것도 몰라? 양파랑 튀김 같은 것도 안 되고 우유도 별로야. 조심해야 하는 게
어디 한두 갠 줄 알아? 잘못하면 죽어! (양손을 뺨에 대며) 캔디야! 너 괜찮아?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해!
정혁 : 정말이야? 진짜야? 죽은 건 아니지?
민경 : 죽을 수도 있다고. 이제는 손 떼. 캔디는 우리 개야. 있던 자리에 없어서 한참 찾았잖
아.
수림 : 그래, 우리 개거든! 우리 캔디!
고찬 : 캔디? 장군이 말이야?
민경 : 장군이? 야, 캔디는 여자애야. 딱 보면 모르냐?
고찬 : 장군이가 왜 너네 개야? 이름 써 놨어? 너희들이 집에서 키웠어?
수림 : 그래, 우리 집에서 키우던 개다. 어쩔래?
고찬 : 그래?
민경 : 수림아 잠깐. 키우던 개는 아냐. 돌아다니는 개를 우리가 돌봐줬어. 그러니까 우리 개
지.
정혁 : 소나무에 묶어 놓고?
민경 : 그때는 우리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거고.
수림 : 이제는 키우기로 했어. 집이랑 밥도 사 왔고.
고찬 : 우리도 준비했거든? 개집이랑 밥그릇이랑.
민경 : (피식 웃으며) 저거?
고찬 주먹을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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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 : 뭐?
정혁 : 장군이를 가운데 놓고 서로 부르는 거야. 장군이가 가는 쪽이 키우는 걸로 해. 그럼 되
잖아?
수림 : 어쭈, 자신 있나 봐?
정혁 : 왜, 쫄리냐?
민경 : (헛기침) 너희들이 캔디한테 초콜릿 줬잖아. 초콜릿 맛을 캔디가 잊을 수 있겠어?
수림 : 이런 비겁한 자식들! 야! 잔말 말고 캔디한테서 떨어져! 저기 쓰레기들도 다 갖고 내려
가!
정혁 : 쓰레기!
수림 : 그래, 쓰레기! 쓰레기!
고찬 : 그건 좀 심한거 야냐?
수림 : 너네가 캔디한테 한 행동이 심한거지!
민경 : 다들 잠깐! 좋아! 그럼 시합해!
고찬 : 무슨 시합?
민경 : 세 번 시합해서, 두 번 먼저 이기는 쪽이 캔디를 키우는 거야.
고찬 : 좋아, 해. 까짓거. 종목은 뭔데?
민경 : 뭐든지 좋으니까 시합 종목은 서로 하나씩 얘기해. 너무 어처구니없는 종목은 말고 양
쪽이 다 동의할 수 있는 걸로. 상대가 동의 못 하면 다른 시합을 제안하고.
고찬 : 일 대 일 되면 마지막 시합은 누가 정해?
민경 : 가위 바위 보 해. 어차피 세 번째 시합까지는 가지도 않겠지만.
고찬 : 칫, 그 말을 너한테 들으니까 왜 이렇게 웃기냐. 첫 번째 종목은 너희가 정해.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걸로 가져와. 내일까지.
5. 지구수비대 vs 쓰리걸즈의 대결
지구수비대 쓰리걸즈 이미지.
종목1. 수학점수시합
고찬 : 첫 번째 시합은 뭐야?
민경 : 수학 시험 점수.
고찬 : 뭐?
민경 : 어차피 2단원 수학 시험 준비도 해야 하잖아. 시합도 하고 시험 준비도 하고. 괜찮지
않을까?
고찬 : (헛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다듬고는) 수학 시험 준비야 우리도 하는 거긴 한데, 그래도
점수로 뭘 가른다는 게 그렇지 않아? 수학 문제는 어떻게 하고?
수림 : 선생님한테 수학 학습지 한 장 받지 뭐. 복사해서 같이 보면 되지 않아?
정혁 : 좋아. 해. 까짓 거.
민경 : 그래 그럼 내일모레 수업 끝나고 봐. 장소는 빈 교실 아무 데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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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걸즈의 깔깔거리는 소리.
고찬 : 야! 너 어쩌려고 그래!
정혁 : 쟤네 공부 잘하냐?
고찬 : 준민이가 주희랑 같은 학원 다니는데 1단원 수학 시험에서 만점 받았데. 무를까?
정혁 : 우아, 이걸 어쩌면 좋냐. 진짜 미안.
고찬 : (결심하고) 아니야. 야, 우리가 이겨야지. 장군이는 우리 개야. 걔들이 장군이 맡으면
아마 발톱에 매니큐어부터 칠할걸? 꼬리에 분홍색 리본 달지도. (반응없자어색)..헤헤
정혁 : 그래도...
개 짓는 소리./장군이 이미지.
학교 종소리./학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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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찬 : 뭐?
민경 : 나 그 단어 완전 잘 알거든? 재수 없게 굴지 말고 그냥 붙어. 인원수 맞추고 싶지?
너희도 한 명 빼. 누구 빼게. 정혁이? 걔 빼려고? 딱 보면 알겠더라.
고찬 : (꾹 참고) 그래. 인원수 맞춰야지. 장군이는 우리거야.
민경 : 캔디는 우리거야.
고찬 : 과연 그럴까? 6교시 수업 끝나고 빈 교실에서 봐.
시험 종이 이미지.
종목2. 달리기 시합
고찬의 집 이미지.
정혁 : 우아,비다! 봄비네! 우아 우아
고찬 : 바람도 제법 부나 본데? 저기 나무 흔들리는 것 좀 봐.
같이: (동시에) 야! 장군이!
숲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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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찬 : 우리 지구수비대는 소나무 숲으로 들어섰다. 장군이집 옆에 분홍색, 노란색, 보라색 비
옷을 입은 쓰리걸즈가 보였다. 장군이는 비에 젖은 채 개집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바
람이 거세게 불었다. 우리는 서로 싸운 게 언제였냐는 듯 시합은 까맣게 잊고 다 같이
힘을 모아 장군이 집 오른쪽을 우산으로 가리고 왼쪽은 비닐로, 오른쪽은 우산으로 천
막 비슷한것을 만들었다. 그리고 장군이 집을 가운데 두고 임시로 만든 천막 안에 나란
히 쪼그려 앉았다.
대진표 이미지.
1조 고찬 vs 민경
2조 준민 vs 주희
3조 정혁 vs 수림
운동장 이미지.
- 9 -
민경 : 야, 발끝, 발끝.
고찬 : 너 나 잘하셔.
정혁 / 수림 : 하나, 둘, 셋!
민경 : 에이, 씨. 악!
주희 : 민경아 괜찮아?
민경 : 괜찮아. 괜찮아. 이겼지! 내가 뭐랬어? (고찬이에게) 내가 이겼지?
고찬 : 응... 근데 괜찮냐?
민경 : (팔을 만지고 땀을 닦으며) 뭐가? 걱정해 주는 거냐?
고찬 : 내가? 내가 뭘?
민경 : 너나 잘해. 너나.
고찬 :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냐?
민경 : (무시하고) 주희야! 걱정 말고 살살 달려! 우리가 이겨! 주희야! 무리하지 마! 끝까지만
달려!
민경 : 어? 쟤 왜 저러냐?
정혁 : 준민아!
떡볶이 집 이미지.
고찬 : 준민아, 너 아까 왜 그런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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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 : 내 말이 맞다니까? 너, 주희 좋아하는 거지?
준민 (목소리 출연1) : 죽을래?
고찬 : 그럼 얘기를 좀 해 봐. 아까는 왜 그런거야?
준민 (목소리 출연1) : 아, 아니, 그게, 그게 좀 그렇잖아.
정혁 : 뭐가?
준민 (목소리 출연1) : 주희 걔는 천식이라면서 뭔 달리기를 한 대. 야, 천식인 애랑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 자체가 좀 그렇지 않냐?
정혁 : 그래, 천식인 애랑 시합하는 게 좀 그렇기는 했지.
고찬 : ......
정혁 : 야,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우리가 앞서고 있잖아. 다음 시합에서 우리가 이기면 장군
이는 우리 차지야. 그건 그렇고 야! 이 순대라면 장군이도 좋아하지 않을까?
고찬 : 그래, 오늘 왕은 너다. 네가 하자는 대로 다 할게.
정혁 : 그럼 우리 제대로 한 번 외쳐보자. 우리의 자랑스런 이름! 우리의 간판!
고찬 : (조용히) 여기서?
정혁 : 우리는! 야! 무조건 우렁차게! 우리는!
같이 : 지구수비대!
정혁 : 야 무슨 생각해!
고찬 : 응?
정혁 : 도시락 뚜껑 열어야지. 뭐야. 셋 다 유부초밥이야?
고찬 : 그냥 먹자. 유부초밥 만든 회사가 다 다를 수도 있잖냐.
정혁 : 작년까지는 김밥이었단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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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찬 : 무슨 소리야?
준민 (목소리 출연1) : 우리 반 대화방에 이런 게 올라왔어. 내가 이미지 떠놨지.
핸드폰으로 찍은 공책 이미지.
고찬 : 이게 뭐야?
준민 (목소리 출연1) : 등급쪽지래. 아파트 넓이로 등급을 나눴다는데. 비싸고 넓은 아파트
애들은 골드, 그 다음은 실버, 맨 마지막은 브론즈.
대화방에서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녔어. 이게 말이 되냐? 지들이 뭔
데? 야,이게 장난이야?
정혁 : 우리 이름은 없는데? 와, 다행이다.
고찬 : 그게 왜 다행이야? 우리는 브론즈 축에도 못낀다는 건데. 근데 쓰리걸즈 애들은 왜 없
어?
준민 (목소리 출연1) : 빼먹었나? 나도 모르겠어.
정혁 : 핸드폰 좀 줘 봐.
목소리 출연1 학생이 핸드폰을 전해주고 들어간다.
정혁 핸드폰을 보면 / 핸드폰 사진 이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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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 : (빠르게 끼어들며) 주희랑 친한 할머니셨어. 친할머니는 아니고.
정혁 : 그럼 너네는 장군이가 누군지 알고 있었던 거네?
수림 : 그렇지.
정혁 : 근데 왜 얘기 안 했어?
민경 : 달라지는 게 있어?
고찬 : 집에서 개 키우는 거 싫어하셔?
민경 : 너네는?
고찬 : (어색하게 웃으며) 그만 갈게.
민경 : 온 김에 시합 얘기나 해.
고찬 : 그럴까? 이번엔 너희가 정할 차례지?
민경 : 아닌데. 세 번째는 가위바위보로 정하기로 했는데.
고찬 : 그렇지? 그럼 할까? 가위 바위 보?
민경 : 그래.
정혁 : (신나서) 우아! 가위 바위 보? 야야, 내가 나갈게. 내가 가위바위보는 일가견이 있다니
까! 이기면 좋은 거지?
고찬 : 정혁아. 이번엔 준민이가 하라고 하자.
민경 : 우리 쪽에서 가위 바위 보라면 주희지. 한판이다?
고찬 : 당연하지.
다같이 : 가위 바위 보!
6.횡경막 헤르니아
고찬 : 세 번째 시합을 앞두고 장군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동물병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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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봐야 알겠지만,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오십 프로.
주희 : 선생님. 수술 해주세요. 수술비는 꼭 마련해 올게요.
종목3. 에어 로켓 시합
운동장 에어 로켓 이미지. 모여있는 아이들. / 이어서 시합방식 이미지.
고찬 : 그럼 이제 연장전인가?
민경 : 저기...
고찬 : 왜? 무슨 일 있어? 장군이가 어디 아파?
민경 :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내가 어제 저녁에 요~앞에 뭘 사러 나왔거든. 혼자 보러 갈 생
각은 절대 아니었는데 나온 김에 캔디 보러 갔었어. 동물 병원에.
정혁 : 우아, 완전 배신. 하지만 괜찮아. 장군이 괜찮았어?
민경 : 괜찮아 보이긴 했는데 움직이는 건 힘들어 했어. 마취에서 방금 깨어나서 그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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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잘 됐다고 해서 안심했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나 봐. 마취에서 안 깨어나기도 한
대. 깨어나서 대행이라고 하셨어. (히죽 웃으며) 그런데 말이지. 히히. 의사 선생님이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야. 솔직히 의사 선생님 고맙잖아. 수술비도 많이 깎아 주시고.
그래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씀 드렸지. 우리 시합한 것 까지 다. 히히. 그런데 아
까 전화가 온거야. 우리 시합 시작하기 전에. 히히.
수림 : 야! 정확히 좀 말해. 누구한테 무슨 전화가 왔는데? 뭐라고 했는데?
민경 : 아, 미안. 그 의사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어. 캔디 다 나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
시는 거야. 키워 줄 사람은 있냐고. 그래서 그게 문제인거 맞다고 했더니 수업 끝나고
우리들 전부랑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
정혁 : 왜?
민경 : 나야 모르지.
수림 : 키워 줄 사람을 찾아 주시겠다는 건가.
정혁 : 그럼 장군이를 딴 데 보내는 거야?
민경 : 그냥 캔디라고 하자. 원래 걔 이름 캔디 맞아. 너네도 봤잖아.
정혁 : 그래, 그럼 그냥 캔디 해.
민경 : 진짜? 괜찮아?
지구수비대 : 응.
수림 : 유기견 보호 센터에 보내시겠다는 거 아냐? 이 근처에는 없던데.
고찬 : 아, 난 거긴 좀. 좋은 분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좀 그래.
수림 : 야, 그래도 솔직히 산에 데려다 놓는 거 보다는 낫지.
정혁 : 의사 선생님이 키우시려나? (잠시 생각하다가) 하긴~ 장군이, 아니, 캔디가 좀 예뻐야
지. 수술하다가 캔디한테 반하셨나 보다.
준민 (목소리출연1) : 우리가 캔디 집을 만들어 보는 건 어때?
고찬 : 집을?
준민 (목소리출연1) : 캔디가 원래 살던 집이 있잖아. 거길 치우는 거야. 힘은 좀 들겠지만 여
섯 명이 덤비면 못할 것도 없을 걸.
주희 (목소리출연2) : (어두운 목소리로) 그 집 헐릴 거래.
민경 : (분위기를 바꾸며) 우리 일단 가 보자. 하실 얘기가 있으니까 부르셨겠지. 어차피 캔디
도 보러 가야 하고.
7.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방송 이미지.
제목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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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왜 그렇게까지 캔디를 지키고 싶었나요? ’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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