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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소설 형성기 번안소설 삽화의 구성 원리 연구
근대 소설 형성기 번안소설 삽화의 구성 원리 연구
저자 공성수
(Authors) Kong, Soung-su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발행처
The Association of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Publisher)
URL http://www.dbpia.co.kr/Article/NODE02332194
이용정보 서강대학교
163.***.1.208
(Accessed) 2017/11/08 00: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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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논문_소설 뺷한국문학이론과 비평뺸 제61집(17권 4호),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13. 12.
공성수
<목 차>
1. 서론 : ‘메타텍스트’로서의 소설 삽화 읽기
2. 번안소설 삽화의 구성원리 (1) :
장면의 극적 재현과 미장센의 강조
3. 번안소설 삽화의 구성원리 (2) :
구성되는 풍경과 응시하는 주체의 등장
4. 소결 : 근대적 독서 텍스트로서의 번안소설과 삽화
<국문초록>
빳주제어빳 신문연재소설, 삽화, 이미지, 언술, 서사적 커뮤니케이션, 번안소설, 재현, 미장센, 스토리, 담
화, 풍경, 주체, 시선, 메타텍스트, 1910년대, 매일신보
1. 서론 : ‘메타텍스트’로서의 소설 삽화 읽기
4) 번안소설 삽화에서 보이는 미장센의 강조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어쩌면 우리는 1910년대 초반의
소설들이 연극으로 빈번하게 공연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 시기,
소설과 연극 사이의 교섭은 대단히 중요한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삽화가 소설 언술로부터
이미지를 구성하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매체간의 전이(轉移)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매체사이의 전이가 문자 언어로부터 시각적 언어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소설 언술의 삽화
화는 한 편의 희곡이 공연으로 연출되는 과정과 유사해 보이기도 한다. 희곡의 연출이란 결국
이종의 매체 간의 각색의 과정을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자 언어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형상
화하는 과정에서 언어 텍스트의 서사담화들을 활용해야한다는 작업 조건은, 연극 연출과 소설
삽화가 처한 유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적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관객의 눈은 화면 전체를 둘러보지 않고 그 장면의 전후 맥락에 의거하여 화면의
특정한 부분으로 눈의 관심을 집중시키게 마련이다. 감독은 지배 요소라고도 일컫는 주요 대조를
사용하여 이를 유도한다. 지배 요소란 분명하고도 강력한 대조 때문에 즉각적으로 우리의 주의를
끄는 화면 영역이며, 그것은 한 영상에 다른 요소로부터 분리된 듯이 보이는 영역이다. 흑백 영화
에서 주요 대조는 명암의 병치를 통해 주로 얻는다. 가령 감독이 관객으로 하여금 배우의 얼굴보다
손을 먼저 보게 하고 싶다면, 손에 떨어지는 빛을 얼굴에 떨어지는 빛보다 강하게 하고 얼굴의
조명은 좀 더 약하게 할 것이다. 천연색 영화에서는 한 색조를 다른 색조보다 두드러지게 함으로써
지배요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실상 형태, 선, 질감 등의 어떠한 형식적 요소도 주요 대조로
사용될 수 있다.” 자네티의 이러한 진술은 회화와 사진, 삽화의 스틸 쇼트를 분석하는데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기본적으로 삽화란 기본적으로 빛과 색, 선과 형태를
바탕으로 하는 시각 예술이기 때문이다.(루이스 자네티 지음, 김진해 옮김, 뺷영화의 이해:이론과
실재뺸, 현암사, 1987를 참고)
<그림6> <그림5>의 부분 확대
9) “풍경의 탄생과 성립을, 일상적 체험의 수준에서부터 예술적 규범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에서 진행
되었던 시지각적 재현 체계 혹은 근대적 시각 체제의 구조적 변동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군
(一群)의 학문적 관점에서, “풍경이란 단순한 미학적 완상의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풍경의
향수자가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일종의 제도적 세계상”으로 간주된다.(각주에서 인용된 부분
은 다음의 논문을 참조. 김홍중, 「문화사회학과 풍경(風景)의 문제 : 풍경 개념의 구성과 그 가능성
에 대한 이론적 탐색」, 뺷사회와 이론뺸(6), 2005)
같은 맥락에서, 풍경의 발견과 내적 인간의 등장을 통해 ‘언문일치’로 표상되는 일본 근대 소설의
시작을 규명하고자 노력했던 고진이나, 또는 벨라스카스의 「시녀들」에 숨겨져 있는 시선들을 탐색
함으로써 고전주의적 에피스테메를 찾아내고자 했던 푸코의 논의들도, 결국은 풍경이 내적 주체의
시선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1910년대 초반 삽화에 등장하는 ‘재현된 자연’으로서의 풍경 이미지 역시 그 기저에 내포
하는 인식론적 토대를 재구함으로써 당대의 사유 체계를 탐색하는 중요한 재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진과 푸코의 논의와 관련해서는 다음의 저서를 참조. 가라타니 고진, 박유하 옮김, 뺷일
본 근대문학의 기원뺸, 도서출판b, 2010; 미셸 푸코, 이규현 옮김, 뺷말과 사물뺸, 민음사, 2012)
질문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도대체 누가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것은 텍스트의 외부에 존재하는 권위
적인 서술자의 시선인가? 혹은 텍스트의 내부에 존재하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시선인가? 혹은 그것은 외부의 시선에 의해 사로잡힌 내부 인물의 시선이라는 복
합적인 이중의 결과일 수도 있는가? 번안소설 삽화에 자주 등장하는 풍경의 이미
지는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질문들에 대하여 고민하게 만든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다음의 <그림14>는 풍경을 인식하고 있는 바로 그 시선의 위치를 보여준
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일재의 소설 「비봉담」에 삽입된 연못의 풍경
은 이야기의 중심 사건이 벌어지는 중요한 배경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의 출발점, 요컨대 풍경을 응시하는 주체의 위치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림18>
신소설 삽화 속에서 인물들은 언제나 무언가를 들음으로써 세계를 인식하는 존
재들로 묘사된다. 하지만 물론 이는 번안소설 삽화의 세계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참고문헌
1. 기본자료
조일재, 「장한몽」, 뺷매일신보뺸, 1913. 5. 13. ~ 1913. 10. 1.
조일재, 「국의향」, 뺷매일신보뺸, 1913. 10. 2. ~ 1913. 12. 28.
조일재, 「단장록」, 뺷매일신보뺸, 1914. 1. 1. ~ 1914. 6. 10.
조일재, 「비봉담」, 뺷매일신보뺸, 1914. 7. 21. ~ 1914. 10. 28.
조일재, 「속편 장한몽」, 뺷매일신보뺸, 1915. 5. 25. ~ 1915. 12. 26.
조일재, 박진영 편, 뺷장한몽뺸, 현실문화, 2007.
2. 단행본
가라타니 고진, 박유하 옮김, 뺷일본 근대문학의 기원뺸, 도서출판b, 2010.
권보드래, 뺷한국 근대소설의 기원뺸, 소명출판, 2000.
김홍중, 「문화사회학과 풍경의 문제 : 풍경 개념의 구성과 그 가능성에 대한 이론적 탐색」,
뺷사회와 이론뺸(6), 2005.
롤랑 바르트, 김인식 편역, 뺷이미지와 글쓰기뺸, 세계사, 1993.
루이스 자네티, 김진해 옮김, 뺷영화의 이해 : 이론과 실제뺸, 현암사, 1987.
미셸 푸코, 이규현 옮김, 뺷말과 사물뺸, 민음사, 2012.
박진영, 뺷번역과 번안의 시대뺸, 소명출판, 2011.
송명진, 뺷역사전기소설의 수사학뺸, 서강대학교출판부, 2013.
이희정, 뺷한국근대소설의 형성과 뺷매일신보뺸뺸, 소명출판, 2008.
조용훈, 뺷문화기호학으로 읽는 문학과 그림뺸, 효형출판, 2004.
천정환, 뺷근대의 책 읽기—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뺸, 푸른역사, 2003.
최성민, 뺷근대서사텍스트와 미디어 테크놀로지뺸, 소명출판, 2012.
3. 논문
김지혜, 뺷1910년대 뺷매일신보뺸 번안소설 삽화 연구뺸,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
학위논문, 2009.
<Abstract>
Kong, Soung-su
빳Key words빳 illustration, adapted novel, 1910s korean literature, modern novel,
metatext, narrative, communication, intertextuality, representation
∙ 이 논문은 2013년 11월 5일에 접수되어 2013년 12월 4일에 심사완료되고 2013년 12월 6
일에 게재가 확정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