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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본) 유머로 재치있게 말하는 사람
(요약본) 유머로 재치있게 말하는 사람
(요약본) 유머로 재치있게 말하는 사람
유재화 지음
▣ 저자 유재화
코카콜라가 판매되는 199개 나라 중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춘천에서 태어났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조음처럼 밀려와 “침묵, 그래 침묵하는 거 배워. 말하는 건 진짜 슬픈 거래.” 나직하게
속삭이는 안개 속에서 에스프리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모토아래
은유적인 일탈과 암묵적인 반항을 일삼던 어느 날, ‘평범무쌍하게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 상명대학교 국어교육과의 문을 두드렸다. 졸업과 함께 지상전ㆍ공중전ㆍ수중전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사회로 편입되어 신문사와 출판사에서 곡마단의 피에로처럼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치다가
문득 김수현 할매를 능가하는 드라마가 쓰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서울예술대학 극작과를
기웃거렸다. 1995년, 한국여성문학상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이후 몇
편의 단편과 어린이책을 세상에 선보였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일지도
모를 성 아무개를 만나 결혼이라는 제도권 진입에 성공했다. 2007년 출간된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가 대박이 터지면서 나름대로 잘 나가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 Short Summary
말 한마디로 인간관계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하느냐에 따라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철천지원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
이야기해야 할 때 속으로 진땀부터 흘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까. 교과서처럼 달달 외워서 익힐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말이란 게 어디 그런가.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동안 알게 된 한 가지가 ‘누가 나를 좀 웃겨 주기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교만이다’라는 것이다. 재미있게 말하는 첫걸음은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애정이 담긴 말을 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말이 있다. 말에는 상대방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고통은 절반으로 나누며,
기쁨은 두 배로 늘리는 힘이 있다. ‘유머 화법’이니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이니 하는 것들은 분명 말
잘하는 법에 대한 지침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마스터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MC나 개그맨 같은
언변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이 책은 그런 비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말하고 싶은
열정을 지닌 당신에게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뿐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 즉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부드럽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고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들 앞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론의 습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어떤 노하우를 이해했어도 완전한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사람들과 부딪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두려워하지 말라. 실수를 넘어설 때까지 실수하라. 당신의
그런 허술함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차례
Chapter 1 남녀 사이
남자여, 진심을 감추어라 / 반어법을 적절히 구사하라 / 자극적이기보다 유쾌한 유머를 활용하라
진심으로 동감하라 /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라 / 난센스 화법을 활용하라 / 순발력을 길러라
Chapter 2 아는 사이
상대방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라 / 유머를 나누어라 / 솔직하게 말하라
그도 나처럼 /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 홀아비 심정은 홀아비가 안다
아픔을 감싸 안아라 / 자신이 가진 것을 헤아려라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아라
상대의 마음을 읽어라 /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켜라
Chapter 3 업무상 처음 보는 사이
상대를 감동시켜라 / 품위 있는 유머를 구사하라 / 칭찬으로 눈높이를 맞추어라
신념이 담긴 말을 전하라 / 긍정의 힘을 믿어라 / 상대방을 기쁘게 하라
실수하라, 실수를 넘어설 때까지 / 오래된 친구처럼 말하라 / 나 자신부터 웃겨라
기억에 오래 남으라
Chapter 1. 남녀 사이
아무렇게나 뒤틀고 비꼬아 표현한다고 해서 무조건 유머가 되는 건 아니다. 유머는 재미있게 말하는
수단이 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유쾌하게 이어야 한다. 박 대리의 농담은 전혀 유쾌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듣는 사람을 언짢게 한다. 유머는 유쾌하고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과 기분 좋게 이야기하는 기술일 뿐이다. 감정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말보다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유머를 활용하자.
상대방의 외모나 약점 따위를 웃음의 소재,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다. 머리카락이 빠져서
걱정인 사람에게 “자네는 여름에 시원해서 좋겠구먼. 머리가 훤하니 말이야”라고 한다든지, 눈이
작아서 평소 눈을 떴는지 안 떴는지 구별이 안 되는 사람에게 노골적으로 “눈을 뜨고 말해. 누구 보고
하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잖아. 그래도 넌 좋겠다. 우리처럼 선글라스를 끼지 않아도 지나가는 여자들
훔쳐보다가 걸릴 염려는 없으니까”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말을 들은 당사자들은, 화를 내자니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는 게 되고 웃자니 불쾌하지만 대인 관계 때문에 그냥 웃어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누군가 정색을 하고 화를 내기라도 하면 “웃자고 한 소리에 뭘 그렇게 얼굴을 붉히냐”라고
하면서 더욱 무안을 주기도 한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유머가 아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가 있다. 그들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은 부부를 공주와
머슴이라고 부른다. 식당 이름도 ‘공주와 머슴 갈비집’이다. 매일 정오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아침
일찍 남편이 먼저 식당에 나와 영업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갖추어 놓는다. 그러면 아내는 영업 시작 1
시간 전쯤 식당에 도착한다. 아내가 나타나면 남편은 하던 일을 중단하고 달려나가 요란하게
맞이한다. “아이고, 우리 공주님 오셨어요. 이 머슴이 모두 준비해뒀으니 공주님은 손에 물 묻히지
말고 우아하게 카운터에 앉아계세요.” “아이참, 부끄러워 죽겠네. 나더러 공주라고 하는 사람은
당신뿐이에요. 남들이 들으면 웃어요. 뭐가 예쁘다고 만날 공주래. 목말라요, 물이나 갖다주세요.”
아내가 웃으며 말하자 남편은 주방을 향해 달려가며 이렇게 외친다. “아, 그럼요. 우리 공주님 드실
건데 얼음 동동 띄워서 가져올게요!”
사연은 이랬다. 몇 년 전, 중병에 걸렸던 아내가 구사일생으로 회복된 뒤 남편은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죽을 때까지 떠받들고 살리라 마음먹고 아내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으나 되풀이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정말로 아내가 어느 나라의 공주님
못지않게 귀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둘 사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 유쾌함은
주위 사람까지 흐뭇하게 즐겁게 만든다.
유머란 이처럼 주위로 퍼져나가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남편이 과장을 섞어 아내를 공주라고
부르자 저절로 웃음이 유발되고 그것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옮아갔다. 그리고 행복을 전염시켰다.
얼굴이 웃으면 몸도 웃고 마침내는 마음까지 웃게 된다.
한마디로 여자가 남자보다 감성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이성을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면 각자의 감정과 사고의 코드를 이해하고 맞춰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왜 그렇게
시무룩해. 무슨 일 있었어?”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의 얼굴빛을 살피며 물었다. 그녀는 직장 동료와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로 마음이 불편한 상태였다. “그냥, 회사에서 일이 좀 있었어…….” “무슨 일인데?
그냥 털어버리고 우리 모터쇼나 보러 가자!” 여자는 남의 일 얘기하듯 하는 남자의 태도에 기분이 더
상하고 말았다. “기분이 좀 그렇다는데 지금 모터쇼 보러 가자는 말이 나와? 어떻게 남의 기분을
그렇게 이해 못하냐?” 여자가 쏘아붙이자 남자가 황당하다는 듯 대꾸했다. “뭐라고? 그럼 기분이 왜
안 좋은지 말을 하든가! 괜히 뚱하니 앉아 있으면 나더러 뭘 어떻게 하라고?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신경질이야.” “뭐가 별게 아닌데! 됐어, 관둬. 어쩜 그렇게 사람 마음 읽을 줄도 모르냐. 넌 그저
얼마나 멋진 자동차가 나왔을지, 그것만 관심 있지? 난 안중에도 없어. 맞아, 넌 처음부터 그랬어!”
여자는 벌떡 일어나 자리를 털고 가버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남자는 여자 친구와 모터쇼를 보러 갈 계획을 세워놓았고,
여자는 낮에 회사에서 있었던 동료와의 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둘 다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여기서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일은 불필요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 사이이고, 결정적으로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뿐이다.
앞서 언급했듯, 여자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가치를 발견한다. 회사에서
동료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그 외의 일은 부차적인 것이 되고 만다. 반면 남자는 여자에게 일어난 일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알지 못한다. 그가 처음에 하려고 마음먹은 일을 생각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오히려 두 사람이 다투고 헤어지는 게 정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개는
배려심도 유머 감각도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고, 여기서는 불편한 인간관계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여자를 남자가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생각해보자. 위와는 좀 다르게 대응했더라면 어떨까.
장황한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남자는 자기 일처럼 더욱 흥분하며 호들갑을 떤다. “야, 진짜 나쁜X이네.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무리 다르다고 해도 이처럼 진심으로 동감해주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는 어떤 언변보다도 중요한 덕목이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이야말로 어떤 화려하고
유머러스한 말재주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미처 알지 못해 상처를
준 적은 없는가.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려 공감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당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어떤 상처나 아픈 마음도 진심어린 말 한마디에 치유될 수 있음을 잊지 마라.
Chapter 2 아는 사이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있다. 찰떡같이 말해도 꿀떡같이 알아듣는다는 말도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 눈만 찡긋해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뭘 바라는지 알 정도로 나와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입 아프게 떠들 필요도 없고 내 진심을 몰라준다고 곤혹스러워할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나는 쟤네 집 숟가락 개수도 다 알아.” “나는 오늘 저 친구가 입은 속옷 색깔도 안다.”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사이에서는 자신이 상대방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체로 들어맞는 편이긴 하지만 때로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허물없이 가깝다고 생각해 무심코 내뱉은 말이나 행동이 언제나 먹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나 치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상대는 그것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데
이쪽에서 무심코 아는 척한다든지 조언을 하려 든다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너도 나와
같겠지’라는 생각은 친밀감을 넘어 어느 순간 교만이 될 수 있다. 다 아는 것 같아도 결코 알 수 없는
게 인간이다. 순간의 불찰로 서로가 상처받는 일을 만들지 않으려면 상대방을 인정하는 여유와 유머
감각이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허물없이 사귀어온 친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돈독한 우정을 키워가게 마련이다.
서로의 약점과 단점을 알고 이를 이해하고 덮어주면서 신뢰와 애정을 쌓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 형제에게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위안이 된다. 그렇다면 이 같은
관계에서는 사소한 비밀도 없을까. 아무런 열등감이나 콤플렉스도 숨김이 없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강박관념 및 욕구불만이 있게 마련이고 그로 인한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 또한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절대적인 의미에서 정말 ‘다 아는’ 사이는 있을 수 없는 것일까.
Chapter 3 업무상 처음 보는 사이
신념이 담긴 말을 전하라
신념이란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는 마음이며 추구하는 바대로 밀고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누구나
제 신념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지만 살다 보면 상황에 따라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말 한마디에도 그 안에 내재된 확고한 믿음이 묻어날 정도로 굳은 신념을 지키고
살아가는 이는 참 행복할 것이다.
서울에 살던 50대의 저명인사 A씨 부부는 복잡하고 정신없는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가을, 경기도
남쪽의 교외로 거처를 옮겼다.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서 각자 편리한 곳으로 독립해 나가고 나니,
대문만 나서면 혼잡하고 공기 나쁜 서울 한복판에 굳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부부는 지은
지 몇 년 된 전원주택을 사들였다. 크게 고칠 데는 없으니 실내 인테리어 정도만 손보기로 하고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러 갔다. “아는 사람이 살던 집인데요. 아직 깨끗하니까 거실과 주방 인테리어
정도만 손볼 생각입니다.” 남편이 친구에게 소개받은 인테리어 업자 S에게 원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OO선생님 친구분이시죠? 저랑 오래 아는 분이지요. 그분 댁 인테리어도 저희가 했죠. 요즘은
수입되는 자재가 워낙 많고 품질도 뛰어나 예산만 넉넉하게 잡으면 얼마든지 새집처럼 만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아예 모르는 분도 아니고 하니까…….”
기억에 오래 남으라
첫 순간이 곧 평생을 좌우한다면, 당신도 처음 만나는 누군가에게 어떻게 해야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상대에게 오래도록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모를
남다르게 치장하는 방법이 있고 화려한 제스처로 시선을 사로잡는 방법도 있다. 단정한 복장과 밝은
표정 역시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다. 첫 만남부터 시간을
어긴다면 아무리 멋진 외모에 화려한 언변을 갖춰도 그것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수가
있다. 그다음 눈이 마주치는 몇 초 동안 터뜨려야 할 것이 바로 재치 있는 언변, 유머 감각이다.
무턱대고 웃기라는 뜻이 아니다. 인사말을 건네면서 자연스럽게 유머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고급 여성용 모자를 판매하는 매장에 한 중년 여성이 들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어떤 모자를
찾으시나요? 원하시는 스타일이 있으세요?” 그녀는 우연히 매장 앞을 지나다가 별생각 없이 들른
것이라 직원이 다가오자 부담을 느꼈다. “그냥 지나가다 들렀어요. 알아서 구경할게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써보셔도 됩니다. 부담 갖지 마세요.” 부드럽게 말하는 직원 덕에 그녀는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덜어내고 언뜻 눈에 띄는 모자를 들여다보며 물었다. “모자는 한 번도 안
써봤는데, 불편하지 않나요? 쓰고 있으면 머리 모양이 망가지겠죠?”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는데요.
본인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고르고 적당한 사이즈의 모자를 쓰면 크게 불편하진 않아요. 한번
써보시겠어요? 손님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녀는 어느새 직원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고 있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모자가 아주 유용하게
활용이 되죠.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면 ‘외출했다가 방금 돌아왔어’라고 하면서 맞아들이고, 반갑지
않은 사람이라면 ‘지금 막 외출하려던 참인데’라고 말하면서 미안한 표정을 짓는 거예요.” “어머!
호호호.” 그녀는 직원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멋진 모자를 사들고 돌아서며 이렇게 말했다.
“이 모자를 쓸 때마다 당신이 해준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날 것 같아요. 나도 한번 그런 용도로 이
모자를 사용해볼까요?” 그 후로 그녀는 이 모자 가게의 단골이 되었다. 모자에 관심 없던 사람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관심을 끌고 좋은 인상을 남긴 직원의 재치와 유머 덕분이었다.
존경받는 상사가 되는 법
야근이나 회식 따위를 업무의 연장으로 본다면 직장 동료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부하직원들에게 미움 받지 않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상사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권위보다는 인간적인 유대가 상하 관계에서도 중시되고 있다.
부하직원들이 존경하는 상사의 유형을 알아보자.
출세를 위해 아첨을 일삼는 상사가 있다. 아부와 아첨이 삶의 방식인 경우에는 어쩔 수 없으나 자신의
안녕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면 문제가 된다. 남들보다 더 빨리 높이 오르기 위해 비방과
모함을 일삼아 남을 끌어내리는 행위는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부하직원에게만 큰소리치는 상사가 있다. 사람은 정말 착하고 성실하지만 능력이 없어
위에는 자기 의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면서 아랫사람에게만 괜한 소리를 늘어놓는 경우이다.
리더로서의 통솔력을 미처 갖추지 못한 것이다.
빛과 소금이 되는 유머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것으로 흔히 빛과 소금을 든다. 탐욕과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을 썩지 않게 하는
것이 소금이요, 어둠을 밝히는 게 빛이다.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빛과 소금은 일반적인
통념으로도 가치가 있다. 웃음과 유머에도 빛과 소금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마냥 슬프고 어둡기만
한 죽음과도 같은 상황을 벗어나게 하는 가장 좋은 처방이 바로 웃음이기 때문이다. 기업문화를
연구하는 한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직원들이 일하기 좋다고 꼽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재미’라고 한다.
훌륭한 사무실이나 높은 월급이 아니라 ‘재미’가 꼽힌 것은 일할 맛이 나는 분위기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사랑받는 부하직원 되기
제 속으로 낳은 자식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사람이다. 하물며 인간적인 친밀감, 인간성이
아닌 업무 능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해 선발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조직에서 한마음으로 일한다는 건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무리 없이 잘 섞여들려면
개인적인 노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사회에서는 ‘조직에 적응을 잘하는가, 못하는가’로 사람을 구분하기도 한다. 어릴 적부터 차별과
총애는 나쁜 것이라고 배웠으나, 인간인 만큼 온종일 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좀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이 분명히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상사는 한 부하직원만을 유독 신뢰하고 총애하기도
한다. 그럼 상사에게 사랑받는 부하직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사에게 사랑받는 부하직원이 되는 비법은 특별한 게 아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열린 마음으로 유쾌한 유머를 날릴 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상사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