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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學日報

2017년 06월 23일 금요일 shingsong-h.icehs,kr 서울 22/31℃ 인천 20/28℃ ▶ 날씨 3면

신송고등학교 음료수
멘델의 실험 … “우연을 가장한 필연” 자판기 운영 시작
6월 5일부터 신송고등학교에
21세기 생명과학의 주춧돌, 멘델의 유전법칙 서 음료수 자판기가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자판기는 청운관
입구 우측 편에 위치하여 있
1865년 2월 8일, 생명과학 역사의 인 수술과 암술을 모두 갖고 있어서 자연 는 노란 완두콩이 열리는 형질의 꽃가루
어서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한
획기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법칙이 적으로 자가수분을 거듭했기 때문에 형질 를 초록색 완두콩이 열리는 완두의 암술
학교 내에서도 편리하게 음료
발표된다. 유전의 원리를 알아내는 과학적 은 변화 없이 자자손손 전달됐다. 그는 순 머리에 붓으로 묻혀 타가수분시켰다. 그
수를 먹을 수 있어서 학생들
사고는 그레고르 멘델에 의해 처음으로 계의 형질 중 꽃의 색, 종자의 색, 종자의 결과 다음 세대의 콩은 두 가지 색이 섞
실행됐다. 멘델은 오스트리아 가난한 에게 각광받는 중이다. 하루에
모양, 꼬투리의 색, 꼬투리의 모양, 식물체 이지 않고 오로지 노란색만을 띠었다. 이
농가에서 태어나 공부를 하기 위해 2~3번 음료수를 리필하러 업
의 키, 그리고 꽃의 위치에 대한 일곱 가 처럼 제1대 잡종에서 나타난 노란색 콩의
수도원의 수도사가 됐다. 가난한 농가에서 체에서 올 정도다.
지 유전형질에 대해 실험 분석했다. 형질을 우성이라고 하고 나타나지 않은
태어났던 그는, 좋은 농산물을 개발하여 자판기의 편리함과 유용성을
1865년 2월 8일 멘델이 그 연구결과를 초록색 콩의 형질을 열성이라고 했다. 두
농민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싶었다. 맛 본 학생들은 빵 자판기, 과
학회에 발표했지만 누구도 관심을 갖지 형질 중 우성형질만이 나타나므로 이를
그래서 수도사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자 자판기 등 다양한 자판기
않았다. 형질을 결정하는 본질이 있다고 ‘우성의 법칙(우열의 법칙)’이라고 했다.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였다. 가 도입되기를 희망하고 있으
생각했던 멘델의 발표는 토론 없이 끝났 이때 사라진 열성형질은 어떻게 되었을
10년 동안 서로 다른 완두를 교배하던 그 며 현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유전 고, 반면 찰스 다윈(Charles Darwin, 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멘델은 제1대 잡
불편 때문에 교통카드도 사용
1809~1883)의 새로운 개념인 자연선택에 종의 콩을 자가수분 시켰다. 이때 사라졌
현상이 일정한 확률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자판기에 대한 요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토론됐다. 그러나 멘 던 열성형질이 다시 나타났으며, 제2대 잡
뿐만 아니라 콩의 모양과 같은 어떠한 형 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질을 결정하는 물질은 우성과 열성으로 델은 유전의 법칙을 통계학적으로 증명한 종에서는 노란색 콩과 초록색 콩이 3:1의
오백원짜리 동전, 천 원짜리
최초의 수리생물학자였다. 비율로 생겼다. 이를 ‘분리의 법칙’이라고
나뉜다는 사실도 알아내게 된다. 지폐만 사용할 수 있는 자판
멘델은 먼저 한 가지 형질을 가지고 단 부른다.
멘델이 실험에 사용했던 완두는 순수계 기의 한계 때문에 오천원, 만
통(순계)으로서, 하나의 꽃 속에 생식기관 성교배를 통해 유전패턴이 아주 정확하고
원 지폐를 천 원으로 바꿀 수
간결한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있는 지폐교환기도 끊임없이
멘델은 한 식물 개체에서 어떤 형질을 결 게 대두된 혼합유전 때문에 멘델의 이론을 의 결실이었다. 21세기는 생명과학의 시대 요구되어져 왔다.
정하는 인자는 2개이며, 각각은 어버이에 다윈을 비롯한 자연주의자들은 그릇된 것 로, 모든 국가가 생명과학에 높은 관심을 한편, 음료수 캔 처리에 대
게서 오고 그 둘은 서로 대립되는 변이체 이라고 믿었다. 멘델은 유전형질이 입자와 가지고, 특히 인간의 질병과 본성에 대한 한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
로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이 변이체가 노 같아서 섞이지 않는다고 믿었고 브륀에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비록 멘 되어 오고 있다. 신송고등학
란색 콩의 형질과 초록색 콩의 형질이다. 개최된 자연과학사협회 정기총회에서 ‘식 델의 생애에는 그의 업적을 인정받지 못했 교에 있던 매점이 사라진 이
멘델이 인자라고 불렀던 것은 1909년 덴마 물잡종에 대한 실험’ 이라는 제목으로 발 으나, 현재에는 그의 업적이 씨앗이 되어 유 중 하나가 무분별한 쓰레
크의 빌헬름 요한센에 의해 유전자(gene) 표했다. 그 다음해 동학회의 잡지에 게재 다수의 과학자들이 생명현상에 대한 유전 기 투기인 것으로 밝혀지면
로 대체되었고 변이체는 대립유전자로 불 됐으나 관심 갖는 사람은 없었으며, 멘델 적 표적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서, 이번 자판기 도입으로 인
려지게 됐다. 은 끝내 아무것도 인정받지 못하고 쓸쓸하 해 또 다시 무분별한 쓰레기
또 다른 실험에서는 두 가지 형질이 서로 게 생을 마쳤다. 투기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
다른 형질에 대한 양성잡종 교배를 통해 이후 35년이 지난 1900년에 네덜란드의 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 형질에 영향을 주는 한 쌍의 대립유전 휘호 더프리스, 독일의 카를 코렌스 그리 이에 학생과에서는 쓰레기,
자가 다른 형질에 영향을 주는 한 쌍의 대 고 오스트리아의 에리히 폰 체르마크가 독 특히 음료수 캔이 쓰레기통
립유전자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실험했 자적인 연구를 통해 거의 동시에 멘델이 이 아닌 장소에서 지속적으
다. 발견한 것과 동일한 규칙을 재발견했다. 로 발견될 경우, 자판기를 철
멘델은 이 실험을 위해 둥글고 노란색 종 이 식물학자들이 자신들의 논문에서 34년 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자와 주름지고 초록색의 종자를 교배했다. 전에 발표돼 잊혀져 있던 멘델의 논문을 내비치고 있으며 학생회에서
제1대 잡종에서는 둥글고 노란색의 종자가 인용해 그의 업적을 세계에 알려지게 했다 는 정해진 쓰레기통에 음료
열렸다. 멘델은 그 다음 제1대 잡종을 자가 는 것에 경의를 보내야 한다. 이들 세 사 수 캔 버리기 운동과 분리수
수분 했을 때, 양성잡종의 제2대 잡종 자 람의 윤리적인 용기는 우리에게 무언의 메 거 제대로 하기 운동을 실행
손에서 9:3:3:1의 표현형의 비율이 나타나 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멘델이 발견 한 유 하여 자판기가 철거되는 불
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독립분리 전법칙에 멘델의 법칙이라고 이름을 붙인 상사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의 법칙’이라 칭했다. 즉, 두 쌍의 대립유 사람은 코렌스였다. 멘델은 생물학에 대해 있다.
전자는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음을 알 수 서 일대 사고의 전환과 그의 연구방법으로
있었다. 그 결과 멘델은 형질을 나타내는 유전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위대한 발견을
인자는 세대를 거치더라도 유지되는 일종 이룩했다. ▲ 멘델의 유전법칙

의 입자와 같다고 생각했다. 현대 유전학의 무대를 마련한 멘델의 법


멘델은 이 간단한 결과를 가지고 유전법 칙을 놓고 논쟁이 벌어진 지 벌써 한 세기
칙의 초석을 다져나갔다. 그러나 당시 크 가 지났다. 멘델의 법칙은 유전학사 최초 이승민 기자 ·편집장 [21013]
leesm0806@gmail.com
2017년 06월 23일 금요일 生學日報 신송고등학교

X-Ray의 발견과 과학자의 위대한 삶


우리가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 돌하여 미지의 광선을 발생시킬 설을 입증한 뢴트겐은 뷔르츠부르
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생명과학 수 있으며, 이 미지의 광선은 물체 크 물리학회에 논문을 제출하는
사에 있어서 수많은 우연과 필연 를 투과하여 일반 광선이 사진감 것을 시작으로 많은 강연활동 등
을 통하여 발견되고 발명된 의학 광판에 사진이 찍히듯 미지의 광 을 통하여 새로운 발견에 대한 공
및 과학기술의 진보에 따른 결과 선도 가능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 표를 통하여 의학 및 과학기술 발
로 볼 수 있다. 그중 생명과학의 우고 아내의 손을 사진 감광판에 전에 공헌하였으며, 이를 인정받아
역사에 있어서 한 획을 장식한 두고 빛을 투과시켜 손가락뼈와 1901년 제1회 노벨물리학상을 수상
X-ray의 발견은 1895년 독일의 물 결혼반지 등이 선명하고 뼈 둘레 한다. 이와 함께 뢴트겐은 X-ray의
리학자인 빌헬름 콘라드 뢴트겐에 의 근육은 희미한 X-ray 사진의 첫 발견으로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
의해 음극선 연구 중에 우연히 발 촬영에 성공한다. 이후 뢴트겐은 었으나, 자신의 발견을 전 인류의
견되어 의학 및 과학기술의 발전 종이, 나무 및 고무 등 투과 물체 의학 및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하
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현재도 그 를 달리하여 미지의 광선이 물체 고자 하였다.
발전은 진행되고 있다. 를 투과하는 정도를 실험하고 미
뢴트겐은 당시 많은 연구가 진 지의 광선이 가장 잘 감광될 수
행되고 있던 고진공 및 고전압 하 있는 감광지에 대한 연구를 통하
에서 압력의 크기에 따른 진공방 여 자신이 설정한 가설을 검증하
전현상에 대한 연구주제를 선정하 기 위한 수많은 실험을 진행한다.
여 진공관을 이용하여 음극선 실 마침내 수많은 실험결과를 통하여
험을 진행하던 중 미지의 광선이 미지의 광선이 물체마다 투과정도
물체마다 투과정도가 다르다는 것 가 차이가 남을 검증하고 이 미지
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당시 의 광선을 알 수 없는 광선이라는
의 지식으로는 검은 종이로 싸여 뜻의 X-ray로 명명한다. 여기서 우
진 진공방전관 내에서 빛이 나올 리는 연구주제 선정, 실험진행 및 ▲ 최초의 X-ray사진
수 없으며, 나온다 하더라도 공기 발견, 가설설정, 검증실험 및 가설
중에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짧 검증 등의 탐구과정을 통하여 필
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에 진공방 연적으로 위대한 발견이 이루어진
전관 안에서 음극선이 금속과 충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세운 가
과학탐구과정은 크게 귀납적 탐구과정과 연역적 탐구과정이 있다. 귀납적 탐구과정은 개별 사례에 관한 관찰을 수행하여
관찰결과의 해석 및 결론 도출을 통하여 그 공통된 특성을 일반 명제로 확립하는 과정으로 특수한 사실로부터 일반적 명
제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즉, 여러 가지의 관찰결과를 종합하여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 내는 과정으로서 다윈의 진
화론이 대표적인 귀납적 탐구과정이다. 반면에 연역적 탐구과정은 생명과학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과학탐구방법으로 가
설을 설정하고 탐구과정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문제인식, 가설설정, 탐구 설계 및 수행, 자료 해석, 결론도출,
일반화 과정을 거치며, 결론이 가설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처음과 다른 가설로 수정하여 다시 가설을 설정한다. 일련의 탐
구과정을 수차례 반복한 후에도 가설과 일치하는 결론이 계속해서 내려질 때 일반화가 가능하다. 파스퇴르가 양의 탄저병
백신을 개발할 때 ‘탄저병 백신은 탄저병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설정한 후 실험을 통하여 이를 확인한 예 ▲ 귀납적 탐구과정
가 대표적인 연역적 탐구과정이다. 귀납적 탐구과정을 비교할 때 ‘가설 설정’이라는 단계가 있다는 것이 연역적 탐구과정
의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는 이와 같이 많은 과학자들이 우연한 관찰 및 실험결과를 탐구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발견과 발명을 이루었으며, 자
신의 발견과 발명을 자신의 부를 쌓는 일보다 전 인류를 위한 건강과 의학 및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과학자
의 위대한 삶이 이루어 낸 필연적 결과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김지수 기자 [21007]
kimjs_0227@naver.com ▲ 연역적 탐구과정
2017년 06월 23일 금요일 生學日報 신송고등학교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텔로미어” 생명과학 연구의 탁월한 도구 ‘영구 정지’

인류가 제일 원하는 것은 바로 불로장생이라고 할 수 글라이더와 블랙번은 수년 동안 노력해 텔로미어를 합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의 효시이며 국내
있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실험을 해야 하는데, 실험할 성하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스를 분리했다. 놀랍게도 텔로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가 19일 0
때 무엇으로 세포의 수명을 확인할 것인지 궁금할 것이 머레이스에는 DNA와 비슷한 핵산인 RNA가 포함돼 있 시를 기해 가동 40년 만에 운영이 영구
다. 우리는 텔로미어로 수명을 확인한다. 1930년대에 헤 었다. 2009년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텔로미어와 텔로머 정지된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임계운전
르만 뮐러와 바바라 맥크린톡은 텔로미어의 안정성에 레이스 연구 공로로 블랙번, 글라이더, 쇼스택을 노벨 을 시작으로 1978년부터 상업운전을 시
대한 의문을 제시했다. 뮐러는 초파리 염색체 연구에서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텔로미어는 정말 큰 성 작해 설계수명 30년에 10년을 연장해 총
텔로미어가 염색체 전체의 안정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과가 됐다. 텔로미어는 수명에 관한 연구를 수월하게 해 40년간 운영되어 왔다.
추론했다. 1953년 왓슨과 크릭에 의해 DNA 구조가 밝 줬다. 그로인해,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능률을 정부의 추가 운용 시도에 맞서 시와 당
혀진 뒤로 유전정보가 DNA를 통해서 어떻게 보존, 전 높여줬다. 왜냐하면, 연구자들이 수명에 미치는 요인들 정, 시의회, 시민단체 등과 함께 다양한
달, 해석되는지 밝혀졌다. 1978년 블랙번은 테트라하이 을 연구할 때, 그것을 보고 수명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노력을 펼친 결과 2015년 영구 운영중지
메나의 텔로미어를 분석해 염기서열이 매우 특이하다는 그러므로 이것은 어쩌면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수 가 결정됐다. 고리 1호기의 운영중지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블랙번의 연구에 동참한 잭 쇼스택 있다. 그러므로 모두 다 텔로미어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원전 운영을 종료하는 국내 첫 사례로
은 이 특정서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혔다. 테트라헤 받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과학史적으로 엄청난 업적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크게 기여할 전
이메나의 DNA 조각을 이스트에 넣으면 쉽게 조각조각 다. 망이다.
으로 분해됐다. 그러나 텔로미어가 붙은 DNA 조각은 영구 정지되는 고리 1호기는 핵연료를
분해되지 않았다. 텔로미어가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냉각한 뒤 안전성 검사를 거쳐 5년 뒤인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쇼스택은 이스트에서도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간
테트라하이메나와 똑같이 텔로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 다. 해체에는 15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
을 알아냈다. 둘의 염기서열은 매우 비슷했다. 그것은 된다.
진화 과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종이 똑같은 방법
으로 염색체의 끝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블랙번 실험실의 대학원생이었던 캐롤 글라이더가 인공
적으로 합성된 텔로미어 DNA 조각에 세포 추출물을 넣
자 텔로미어가 추가로 합성됐다. 이는 세포 추출물에 텔
▲ 텔로미어
로미어를 합성하는 효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최영빈 기자 [21025] bigson100@naver.com
오늘의 날씨 6월 23일 화요일 음력 5월 29

제공 케이웨더, 웨더아이
2017년 06월 23일 금요일 生學日報 신송고등학교

플레밍의 페니실린
수백 년 전만해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불과 20~30살 있다. 니실린을 생쥐에 주사해도 거의 해가 없다는 사실을
에 불과했다. 태어난 아이 10명 중 3명은 1살도 되기 종종 위대한 발견에는 행운이 따르는 법이다. 플레 확인했다. 플레밍은 이듬해인 1929년 연구결과를 ‘영
전에 사망했으며, 절반 정도는 10살 이전에 사망했 밍이 일하던 실험실의 아래층에서는 곰팡이를 연구 국 실험병리학회지’에 발표했다.
다. 그 이유는 천연두, 홍역, 말라리아, 콜레라, 이질, 하던 라투슈가 실험을 하고 있었다. 1928년 여름 플 그러나 페니실린 상용화에는 중요한 장애물이 있었
설사, 폐렴, 패혈증 같은 질병 때문이었다. 레밍은 포도상구균을 기르던 접시를 배양기 밖에 둔 다. 곰팡이를 직접 인간에게 투입할 수는 없기 때문
채로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에서 돌아온 플레밍은 페 에 페니실린을 약품으로 정제해야 하는데 플레밍에
트리접시를 확인하던 중 푸른색 곰팡이가 페트리 접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1939년 반년 동안
시 위에 자라있고 곰팡이 주변의 포도상구균이 깨끗 의 노력 끝에 페니실린을 정제해 결정을 얻는데 성
하게 녹아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공했다. 그들은 정제된 페니실린으로 동물실험을 거
그는 곰팡이가 포도상구균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것 듭해 페니실린이 강력한 전염병 치료 효과를 갖고
을 알아차렸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푸른곰팡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을 대상으로하는
이의 대부분은 페니실린을 만들지 못하고 오직 페니 임상시험이 필요했는데. 이듬해인 1941년 인간에게
실린을 만든다. 최초로 페니실린이 투여됐다. 패혈증으로 회복 가능
플레밍은 문제의 곰팡이를 배양했다. 그리고 배양된 성이 전혀 없는 앨버트 알렉산더에게 페니실린
오랫동안 인류는 질병의 원인을 알지 못했다. 기껏 곰팡이를 새로운 액체 배지에 옮기고, 다시 1주일이 200mg이 투여된 것이다. 페니실린은 3시간 단위로
귀신의 저주이거나 나쁜 공기에 의한 것이라고 짐작 지난 뒤 배양액을 1000분의 1까지 희석했는데도 포 투여됐는데 그 효과는 놀라웠다. 24시간도 안 돼 알
했을 뿐이었다. 여러 항생물질은 인간에게도 해롭다 도상구균의 발육이 억제됐다. 이로써 곰팡이가 생산 렉산더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다. 체온이
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 점에서 인류 최초의 항생제 해 내는 어떤 물질이 강력한 항균작용을 나타낸다는 정상으로 떨어지고, 곪아가던 상처가 낫기 시작했으
는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 찾아낸 ‘페니실린 점이 확실해졌다. 그 곰팡이는 페니실리움 며 입맛도 돌아왔다. 이 임상시험 페니실린의 효능을
(Penicillin)’이라 할 수 있다. 플레밍은 1881년 스코틀 (Penicillium)속에 속했으므로 그 이름을 따서 곰팡이 세상에 확실하게 알린 사건이었다.
랜드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세인트 메리 의과대 가 만든 물질을 페니실린(penicillin)이라고 불렀다. 페니실린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상용화에 성공해
학에 들어가 미생물학자가 됐다. 페니실린은 포도상구균 외에도 여러 종류의 세균에 1943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1944년부터는 민간에
그는 페트리접시라는 특수한 배양접시에 미생물을 대해 항균작용을 나타냈다. 특히 연쇄상구균, 뇌수막 도 사용돼 수많은 전염병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
키우면서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내 염균, 임질균, 디프테리아균 등 인간과 가축에 무서 었다. 이렇듯 페니실린의 발견은 인간이 미생물과의
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연구를 통해 눈 운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균들에 효과가 컸다. 이와 싸움에서 엄청난 무기를 획득하게 된, 역사적으로 매
물에서 추출한 라이조자임(Lysozyme)이라는 효소가 더불어 페니실린은 다른 약물들에 대체로 취약한 인 우 중요한 사건이다.
몇몇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간의 백혈구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과 페
페니실린은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자라지 못하게 함
으로써 박테리아가 용균되게 하여, 박테리아의 생장
을 억제한다.
페니실린은 매독, 뇌막염, 폐렴과 같은 질병을 치
료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임질을 일으키는
세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세균에는 페니실린이 효과
가 없다.
페니실린은 다른 항생제에 비하여 부작용이 적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나 피부 반응
등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이러한
페니실린 알레르기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범준 기자 [21001]
jbn000306@naver.com
2017년 06월 23일 금요일 生學日報 신송고등학교

‘세균 사냥꾼’ 파스퇴르 … 우연을 놓치지 않은 과학자


역사적 인물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람을 뽑는 투표 1881년 5월 5일 프랑스 푸이 르포르에서 양 스물네 각 내 현탁액을 만들었다. 이 용액을 개에게 접종시
에서 프랑스 사람들은 나폴레옹을 제쳐 놓고 파스퇴 마리, 염소 한 마리, 소 여섯 마리에게 백신이 주사 키면 그 개는 다시는 광견병에 걸리지 않았다. 파스
르(1822~1895)를 뽑았다. 그들에게는 유럽 전체를 누 되었다. 약한 탄저균 배양액이었다. 17일에는 이 동 퇴르는 이 백신이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
빈 나폴레옹도 영웅이지만, 수천만 명의 생명을 앗아 물들에게 좀 더 강한 배양액이 또 접종되었다. 했다. 1885년 7월 6일, 미친개에게 물린 조제프 메스
가는 전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킨 파스 테르라는 아홉 살 난 소년이 개 주인과 어머니와 함
퇴르가 더욱 진정한 영웅이었던 것이다. 께 파스퇴르의 실험실로 찾아왔다. 소년은 개에게 팔
1880년대 ‘세균 사냥꾼’으로 불리는 미생물학자 루 과 양다리를 심하게 물린 상태였다. 의사들이 진단을
이 파스퇴르와 로베르트 코흐의 등장으로 인류의 전 해 보았지만 “손쓸 도리가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나왔
염병과의 싸움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파스퇴르는 다. 파스퇴르는 이 아이에게 마지막 방법으로 백신을
탄저균을, 코흐는 결핵균과 콜레라균을 발견하고. 특 써보기로 했다. 소년은 이틀 후부터 백신을 접종 받
정 세균이 특정 질환을 일당시 유럽은 탄저병과 콜 았고 결국 광견병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았다.
레라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파스퇴르는 닭 콜레라 이렇게 치사율이 100%까지 치솟는 광견병을 개발해
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파스퇴르의 내 수많은 사람을 구하게 된다.
실험 보조원은 실험용 닭에게 콜레라균을 주사하는 프랑스 국민은 조국을 위해 힘을 다한 파스퇴르에
▲ 야외에서 탄저병 백신 효능을 입증하다.
것을 깜빡 잊고 있다가 며칠 후에 주사했다. 신기하 게 감사하여 그를 위해 파스퇴르 연구소를 세웠다.
게 닭은 죽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 콜레라의 증상이 1888년에 세워진 파스퇴르 연구소는 오늘날까지도
31일에는 병독성이 강한 탄저균이 들어있는 배양액
완전히 사라졌다. 이에 흥미를 느낀 파스퇴르가 닭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미생물 연구소다. 그는 이곳에
이 주사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배양액을 백신을
을 새로 사들여 콜레라를 주사했으나, 전부 죽어버렸 서 전염병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몸을 아끼
맞지 않은 양 스물네 마리, 염소 한 마리, 소 네 마
다. 파스퇴르는 닭의 종류를 달리하여 주사했으나, 지 않다가 72세의 일기로 조용히 숨을 거뒀다.
리에게도 주사했다. 그리고 6월 2일이 되었다. 백신
그들 또한 전부 죽어버렸다. 이것을 보고 파스퇴르는 파스퇴르는 실험 보조원의 실수라는 우연을 백신의
접종을 받은 동물들은 모두 건강하게 살아남았지만,
다음과 같은 가정을 내렸다. “균에 의해 감염된 숙주 개발과 일반화라는 필연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수많은
그렇지 않은 양 스물한 마리와 염소 한 마리는 탄저
는 생존 시, 균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 그리고 파스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우연
병에 걸려 죽었다. 그리고 나머지 양 세 마리도 서서
퇴르는 실험을 통해 이것이 사실이라고 증명해냈다. 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 우연들이 필연으로 어떠한
히 죽어가고 있었으며, 소 네 마리는 열병 증상을 보
그는 우연한 발견을 놓치지 않고 연구해 병균의 독 발명이나 발견 등으로 연결되는 일은 드물다. 우리도
였다. 탄저병 예방 접종의 가치가 확인되는 순간이었
소를 약하게 한 액체를 만들고, 그것을 예방 주사하 파스퇴르처럼 주변의 우연을 다시 생각해보고 탐구
다.
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백 해본다면 그처럼 뛰어난 업적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그는 광견병의 백신도 개발한다. 그는 광견병에 걸
신을 개발해낸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방법을 통해 이다.
려 죽은 토끼의 척수를 꺼내 건조시킨 다음 잘게 조
탄저균 백신 또한 개발해낸다.
이헌후 기자 [21019]
tardis90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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