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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2015-Who Are You @LetsLearnKorean
School 2015-Who Are You @LetsLearnKorean
은비 알바 세 개 정도 뛰어요. 졸업하면...
우선‘사랑의 집’나가서 독립도 해야 하구요,
제 꿈은 선생님 되는 거거든요. 음....
아이들이 하는 말, 숨긴 말, 또 거짓말까지 척척 알아듣는 선생님?
-1-
곤죽이 된 머리에 또 다시 뿌려지는 정체불명의 검은 액체
-2-
담임 앞에 앉아 있는 은비
-3-
계기로 우리학교는 평화로운 교실, 왕따 없는 세상 만들기 운동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4-
청결, 복장 및 용모 단정도 중요한 규칙인거 알지?
또 걸리면 벌점이야! 가봐!
은비 네! 주의하겠습니다. (일어나 간다.)
순간, 국이 출렁 넘쳐 은비 옷에 쏟아진다.
은비, 참느라 후욱- 입 바람 내불면,
조용히 식탁에 국그릇 내려놓는 영호 승민
-5-
아이들일동 어어어~~~
은비 (눈썹에 힘주고 터프하게) 다 같이 합죽이가 됩니다!!
일동 합!! (조용해진)
은비 다 먹고 그릇 싱크대에!! 양치는 구석구석!! 잘 할 수 있지?
#16. 동우네 집 대문 앞. 밤
동우 엄마, 불쾌한 얼굴로 팔짱 끼고 서 있고,
동우, 엄마 뒤에 몸 반쯤 보이게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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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저러구 다니면 안 쪽팔리냐?
경진 혼자 졸라 개념 있는 척은!
소영 그러게! 따순이 아직두 버릇 못 고쳤네?
(마주보고 키득거리며 지나가고)
쾅 닫히는 대문.
은비, 라진이 어깨동무하고 골목으로 걸어 나오는데
은비 언니가 업어 줄까?
옅은 미소 짓는 은비의 얼굴 위로
-7-
은비 네! (옆을 보면 라진 이미 잠들어 있다.)
은별모 끝?
-8-
은별 (캐리어 지퍼 닫으려 하며) 끝!
은별모 (막으며) 어우 얘 그래도!
은별 엄마!!!!
은별모 알았어! 그럼 딱 이거 하나만 더 챙겨!
#22. 은별모 차. 오전
운전하며 통화중인 은별모, 보조석에 은별
은별모, 차 정문 앞 길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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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모 웃으며 보면 은별, 기가 막혀 따라 웃는다.
-10-
뭐래? 뭘 보여줘? 얘 미친 거 아냐?
시진 (장난치는 둘의 모습 보며, 소외감 드는)
김준석(E) 자! 자! 주목!
#중계석
#25. 수학여행 버스 안. 오전
줄지어 버스에 올라타는 학생들
-11-
맨 앞줄에 김준석 앉고, 그 뒤로 민준이 앉는다.
은별, 송주, 시진이 올라타더니, 맨 뒷줄로 가는데
기태의 어깨에 기댄 해나와 진권 민석 효은 주르르 앉아 있다.
그 앞으론 두 자리 비어있고, 건너편에 영은 혼자 앉아있다.
은별 (귀찮은 듯) 대충 앉자!
송주 (기태와 해나에게) 어이 커플! 둘이 꽁냥꽁냥 하기에는
(맨 뒷줄 바로 앞자리 가리키며) 여기가 낫지 않냐?
시진 그래. 요긴 뽀뽀해도 안 보여!
해나 (솔깃하다.) 기태야! 우리 절루 갈까?
진권 오오!!! 하게?
민석 걍 여기서 해! 못 본 척 해줄게!
기태 해나야. 버스 맨 뒷줄 오석은 힘의 상징이야.
꽁냥꽁냥 따위에 현혹 돼서 포기하면 되겠니 안 되겠니?
해나 (바로 이어서) 안 되겠다!
아이들 (좋은 구경 놓쳤다.) 에에에에!!!
#26. 거리. 오전
줄지어 출발하는 수학여행 버스들.
#27. 버스 안. 오전
-윤재 김준석 뒷자리에서 고개 디밀며
-12-
어쩔 순 없지이~만 마음 하나는 괜찮은 사람
(송주에게 확성기 들이대는데)
송주 (마스카라 중이다.) 야야!! 치워! 이거 삐지면 너 죽는다!
윤재 (에라 모르겠다. 건너뛰고)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땡벌!!
운전사 (크게) 학생!! 위험해! 자리로 가서 앉아!!
윤재 네!! (급 멈추고, 돌아서 자리로 가면)
김준석 호응 짱이지? 혼자 수업하는 내 맘 알겠냐?
윤재 (울먹이며) 새앰!! 저 이제 안 잘게요!!
#29. 버스 안. 오전
이안의 우승을 확인 한 은별, 기쁘다.
송주 뭐 들어?
은별 (당황) 그.. 그냥...
송주 같이 듣자! (불시에 한 쪽 이어폰 빼서 귀에 꽂으려 하면)
은별 (송주 얼굴 가리키며) 어! 너 화장 떴다!!
송주 (깜짝 놀라, 이어폰 팽개치고 버럭)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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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수영장. 이안의 회상. 낮
11살, 수영복 입은 이안과 은별, 수영장에 나란히 앉아 발만 담그고 있다.
물장구치는 둘, 이안 목에 금메달 여러 개 걸려 있다.
은별 좋겠다. 넌 메달도 많이 따고
이안 (무뚝뚝하게 보면)
은별 근데 이거 진짜 금이야? (만지며) 나 하나만 줘!
이안 (치우며) 안 돼!
은별 치!
이안 (퉁명) 그렇게 갖고 싶으면 니가 따! 금메달!
은별 난 너만큼 수영을 못하잖아. (흘기며) 왕치사. 안 가져!
이안 ...... (화났나? 살피더니) 이건 주기 싫어.
대신 나중에 전국대회에서 처음 메달 따면 그거 너 줄게. 됐지?
은별 흥! 안 믿어! 이런 시시한 메달도 안주면서
그렇게 큰 대회 메달을 준다고?
이안 바보야! 시시하니까 안 주는 거야!
은별 (골똘히 생각하는)
이안 으이그 됐다! 넌 그 머리로 공부 잘하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하다.
은별 야!! 뭐라구?
은별(E) 어쩌라구?
이안(E) 그냥 그렇다구.
은별(E) 아싸! 휴게소다!
이안(E) 어쩌라구?
은별(E) 그냥 그렇다구.
이안 웃는데, 코치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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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뭐? 말해!!
이안 (망설이다, 삼키며) 아.. 아닙니다.
#33. 강남 - 카페 앞. 낮
통 유리창으로 안에 모여 앉아있는 민준모와 엄마들 보인다.
카페 앞 한쪽 구석에서 안을 살피는, 은별모와 시진모
#34. 카페 안. 낮
엄마들 은별모를 보고 “왔어?” 반갑게 인사하다가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시진모 발견하고 어색하게 표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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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번 주세요!
시진모 (납작) 어머! 감사합니다!
#37. 카페 앞. 낮
은별모를 제외한 엄마들 카페에서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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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발맘 다시 이사 왔대. 케르체 타워!
시진 (작게) 무슨 일 있었어?
송주 (작게) 아니! 뭔 일이 생길 틈도 없었다니까!
(은별 쪽 보며) 공별! 갑자기 왜 그래? 응?
은별 ...... 아무 것도 아냐.
송주 (시진이 손에서 핫 바 하나 가져다 은별에게 내밀며)
안 좋은 일 있어? 답답해! 이거 먹구 말 좀 해봐.
은별 (짜증 참으며, 낮게) 생각 없어.
송주 사람 성의 개무시하구! 진짜 이러기냐?
(은별의 입에 핫 바 왔다 갔다하며) 냄새 맡으니까 확 땡기지?
아! 아! 해보라니까!! 아아!!
은별 (송주의 팔 확 치우며, 버럭) 싫다는데 왜 이래 진짜!!!
윤재 (큰 소리로) 통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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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앞창으로 ‘통영 톨게이트’가 지나간다.
라진, 방 문 열고 들여다보며 기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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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 닦기,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노는.
은비가 안에서 나오자, 목장갑 빼서 은비 얼굴에 던지며
수미 따순이! 니가 해! 니네집이잖아!
경진 여기가 다 우리 부모님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 아니냐?
그러니까 염치가 있으면 우리한테두 봉사 좀 하고!
소영 (은비에게 다가가 툭툭 뺨 때리며)
그래, 그저 받으려고만 하지 말구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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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한 장씩 나눠주며) 오늘 정말 고마워요!
은비 ...... (말없이, 식은땀 흘리고 있는)
소영 별말씀을요. 그런데 은비가 아직도 많이 아픈 것 같아 걱정이에요.
(슬쩍 째리며, 야유하듯) 표정 좀 풀어!
원장 땀 좀 봐. 은비야. 괜찮니?
은비 (어렵게) 저.... 원장님
소영 (무슨 얘기 나올까 싶어 말 자르며) 아 참!!
#43. 리조트 - 남자 숙소 안. 밤
가방에서 쏟아지는 짐들. 김준석, 날카로운 눈으로 점검에 들어간다.
생수병 열어 맛보면 소주다. 프링글스 통 안에서 나오는 양주 미니어처.
볼펜 열면 나오는 담배개비들
#44. 리조트 - 복도
김준석, 봉투 들고 방에서 나오는데, 저만치에서 학주가
다섯 배쯤 큰 봉투를 낑낑거리며 끌고 오는 게 보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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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주 네에? 방 하나 뒤졌습니다. (알만 하다는 듯, 김준석 보따리 본다.)
#45. 리조트 - 남자 숙소 안. 밤
기태, 창 아래를 보면 치킨 배달 오토바이 서있고,
배달원, 줄에 묵직한 비닐봉지 묶어 준다.
기태 신나서 줄을 잡아 올리면, 치킨과 맥주캔 보따리 따라 올라온다.
아이들 막, 맥주 하나씩 따서 건배하고 입에 대는데, 벌컥 열리는 문
학주 동작 그만!!
아이들 (입술에 캔 댄 상태로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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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 물어볼 게 있어서. 아까 너희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장학회에서
후원처 찾고 있다는 말 진짜니?
소영 왜? 관심 있어? 난 또, 니가 나 때문에 싫다고 할 줄 알았지
은비 (싫지만) 운영난 때문에 요즘 원장님이 좀 힘들어 하셨어.
내가 좋다 싫다 할 상황이 아니거든......
소영 칫! 얘 뭐하자는 거야? 야! 부탁을 하려면 똑바로 해!
그래서, 도와 달라는 거냐? 싫다는 거냐?
은비 ....... 도와 줘. 부탁할게.
소영 (혼잣말로, 핸드폰 찾는 척하며) 아빠가 집에 오셨나?
지금 당장 전화를 해보지 뭐. 어? 핸드폰을 두고 왔네.
(핸드폰 빌려달라는 듯) 줘봐! 물어봐줄게. 상당히 급해 보이는데.
은비 뭐.... 뭐라셔?
소영 좋은 소식이 있을 테니까, 조용히 기다려 봐! (피식피식)
소영 받아 봐! 얼른!
은비 (전화기 받아 조심스레 귀에 대며) 여...보세요?
수미(E) (버럭) 이은비! 이X같은 게, 뒈질라고 환장했냐? XXX! 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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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조만간 밟는다!’, ‘찌그러져 살아라!’,
‘또 한 번 깝치면 니네집에 불 질러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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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의 어깨를 붙잡고 흔드는 남자, 뿌리치는 은별.
-더 어두운 곳으로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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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카페 빠져나가는 은비 보인다.
송주 여기 왜 이렇게 어두워?
시진 낮인데도 으스스 하다.
송주 니 눈이 더 으스스 하거든? 다 됐어! 거울 봐봐!
시진 (보자마자) 야아! 너무 진해! (웃으며 손으로 지우려 하면)
송주 (말리며) 떽!! 건들지 마! 완전 섹시해! 사진이라도 남겨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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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어둠속에 똑똑 노크소리 들린다.
불안한 표정으로 ‘똑똑’사람 있다는 표시를 하고 난 은별.
송주를 향해 밝게 달려가는 시진
김준석 다 왔나?
윤재 안 온 사람 손들어!!
민준 (숫자 세고) 세 명 비어요! (하다가 저쪽에서 해나 효은 어슬렁
걸어오는 거 보이면) 한 명 빼고 다 왔는데요!
김준석 그 한명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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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던 사람 한명이 마저 빠져 나가고 텅 빈 화장실
문 하나씩 열며 “고은별!! 은별아!!” 부르던 둘
마지막 하나 남은 닫힌 문 앞에 다가가자 불안한 기분이 든다.
조심스럽게 밀어보면 텅 빈 화장실 안,
송주 대체 어딜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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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두려운) 그렇게 보지 마! 은별이 찾아야 될 거 아냐!
학주 차송주 가만있어! (의혹의 눈길) 어떤... 남자?
<인서트>
운행이 종료되어 정리를 마친 케이블 카 한 곳에 죽 정렬해 있고,
마지막 조명마저 소등되면 칠흑같이 어두운 미륵산 일대
#65. 서울 - 은별의 집. 밤
TV보며 차 마시는 은별모, 하지만 TV눈에 안 들어온다.
#67. 은별의 집 앞 - 차 안. 밤
사색이 되어 운전석에 앉은 은별모.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겨우 억지로 차 키를 꽂고 시동을 건다.
후진을 하고 다시 핸들을 꺾어 빠져나가려는 순간,
담벼락을 향해 돌진하고 만다. 충격으로 핸들에 얼굴을 묻고 멍하니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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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의 응원 열기 뜨겁고,
선수들, 상대방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팽팽한 신경전 중인데.
이안 어딘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표정 멍하다.
#중계석
#플래시백- #22에서
캐리어 끌고, 교복 입고, 밝게 인사하는 은별
은별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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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주 어머니! 이러지 마시고 진정을 좀!
은별모 여기 있으면 어떡해요? (팔 잡아끌며) 가요! 가서 찾아야죠!
김준석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으니까요 조금만 기다리...
은별모 (김준석 확 밀쳐내고, 고래고래)
밤새 무슨 일이 생겼을 줄 알구요오오!
나 우리 애 없으면 못 살아요!
(숨이 안 쉬어지는 듯 가슴을 쥐어뜯다가,
은별의 가방 끌어안고서야 터지는 눈물, 서럽게 울부짖으며)
은별아!! 은별아! 우리 딸!! 은별아!!
<시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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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모, 충격 받은 얼굴로 분을 못 이겨 손 치켜들면
강검사, 소영모의 손목 잡아 말리며
강검사 여보!
소영모 (부르르, 위원들에게 위협적으로) 위원님들의 현명한 판단과,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 가자! (소영 끌고 가는)
수미 이은비! 퇴학 당하셨다며?
경진 우리한테 그 따위 협박문자 날리고,
소영이 입원 시킨 거에 비하면, 처벌이 너그러워!
소영 나 못 볼까봐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너 알바 하는 데로 종종 찾아가서 재밌게 놀아줄게!
은비 마지막으로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정말 그 때 그 일 때문이야?
소영 궁금해? 그럼 알려줘야지. (은비에게 얼굴 들이밀며) 그!!냥!!
이은비라서 다 싫어! (코 막으며) 어우!! 이은비 냄새!
소영 수미 경진 깔깔 웃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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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누리여고 교실. 시간경과. 낮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교실 창으로, 하얀 커튼이 나부낀다.
창밖으로, 체육복 입은 아이들 깔깔 웃으며 뛰어 다닌다.
교실 안,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음악 듣거나, 공부하거나,
낮잠 자는 아이들... 평화로워 보이는 쉬는 시간 풍경.
#78. 통영 거리 일각. 낮
은별을 찾아 통영 거리 이쪽저쪽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이안.
이안, 은별과 비슷한 뒷모습을 발견하고, 달려가 확인해보면 다른 사람이다.
멈춰 서서 숨 고르며 주머니 속 메달을 꺼내 본다.
그 때 길 건너편에 넋 나간 얼굴로 가는 은비.
눈 동그래져, 신호 무시하고 미친 듯이 차도로 달려들지만,
눈 깜짝할 사이 사라져 버렸다. 안타까운 얼굴로 사방 둘러보는 이안.
#79. 다리 위. 낮
발아래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다리 위에 우두커니 서있는 은비.
그 때, 핸드폰 수신음 울리고, 확인하면
‘축! 퇴학 기념!’메시지와 함께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다.
절망스런 얼굴로 삭제 버튼 누르는 은비,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32-
은비(N)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고 했다.
맛없는 초콜릿과 맛있는 초콜릿이 뒤섞인.
그래서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맛있는 초콜릿을 하나 아껴뒀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다리 바깥쪽으로 한 걸음 발을 옮기는,
#80. 물속. 낮
짙푸른 물 속, 두 눈을 감은 채 평온한 얼굴의 은비.
온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데
그 때 은비의 손을 잡는, 누군가의 하얀 손에서 <1회 끝>
-33-
<제2회>
#1. 통영 거리 일각. 낮
은별모, 며칠 째 못 먹고 못 잔 듯 까칠한 얼굴
손엔 은별 사진 담긴 전단 뭉치 들고 있다.
-1-
시진 (기태 표정 살피며) 참아!
해나 (송주 화난 얼굴 보고) 그거네. 은별이가 아니라 너 열 받으라고
한 짓 같은데? 그렇잖아! 고은별이 아냐? 지 책상에 꽃이 있는지
똥이 있는지?
기태 (감탄하며 박수치는) 오!! 설득력! 조해나! 지적인 여자였어!
송주 그래! 고은별 없어졌다고 달라질 거 하나 없겠지. 공부 할 사람
공부하고! 잘 사람 자고, 놀 사람 놀고!! 다 같이 걱정해달란 말은
아냐! 그치만!! (꽃 집어 들어 보이며) 이건 아니지 않냐?
-2-
교감 (열 받고) 아니! 두.. 두렵다니요?
은별모 전 지금 우리 딸이 제 옆에 없다는 거!
그거 하나 말곤 두려울 게 없습니다.
#4. 이사장실. 낮
기자들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린다.
당황하는 이사장, 온 몸을 던져 카메라 앞을 막아서는 교감과 비서
끄덕끄덕 하는 기자들.
#5. 통영 몽타주. 낮
#통영시내 거리- 은별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 나눠주는 은별모
행인 받자마자 툭 버리고 가면, 은별모 주워들고 따라가며
-3-
민간조사원 또는 경찰. 한 간호사가 은별의 사진을 유심히 본다.
-4-
충격으로 멍하게 보고 있는 이안을 지나쳐,
어두운 곳으로 사라지는 은별의 뒷모습
#9. 라커룸. 낮
코치 앞에 엎드려뻗쳐 하고 있는 이안
몽둥이로 이안의 엉덩이 여러 번 힘껏 내려치는 코치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듯 표정 없이 묵묵히 맞고 있는 이안
코치 몽둥이 툭 내던지고
-5-
#10. 통영 리조트 객실. 낮
은별모, 지친 몸으로 방으로 들어서다가 현기증에 비틀한다.
손에 있던 전단 놓쳐 바닥에 쫙 흩어지면, 담담히 쪼그려 앉아 줍다가
‘사람을 찾습니다.’아래 웃고 있는 은별의 사진 바라본다.
#타이틀 <후아유>
-6-
#12. 통영 병원 전경. 낮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뛰어 들어가는 은별모
#13. 통영 병원 - 병실. 낮
병실에 들어 온 은별모, 잠들어 있는 은별(은비)를 본다.
침대 옆, 협탁에 스카프 놓여있다.
은별모, 다가가 애틋하게 은비의 손을 잡는다.
#14. 통영 병원 - 복도. 낮
복도를 걷고 있는 은별모
#15. 통영 병원 - 병실. 낮
컨디션 많이 회복 된 은비, 은별모가 들어서자 환하게 웃는다.
은별모 다가가 은비의 머리카락 다정하게 쓸어 넘겨주는
-7-
행복한 얼굴로 마주보고 웃는 은별모와 은비
#16. 통영 병원 앞. 낮
은별모 차를 가지러 가고, 병원 앞에 혼자 서서 기다리는 은비
병원으로 걸어오던 소영, 은비 발견하고 다가온다.
#17. 은별모 차 안. 낮
-8-
은별모의 차,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 봄 햇살 쏟아진다.
운전 중인 은별모.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봄바람 만끽하는 은비.
은별모, 기쁘고도 걱정스런 눈으로 은비 바라보다가 눈 마주치면
은별모 음악 틀어줄까?
은비 (미소 지어 보이고, 다시 창밖을 본다.)
태광이 탄 로프 바람에 한번 크게 휘청 하면
얼굴을 가리고 “악!!!”비명을 지르는 간호사
#20. 병실 안. 낮
은비, 이어폰 끼고 창밖을 보느라 밖의 소란 알지 못한다.
로프에 매달려 내려오는 태광과 눈 마주치는.
#21. 건물 외벽. 낮
-9-
태광, 유리창 안쪽에 있는 은비를 보고 방긋 웃는다.
#22. 병실 안. 낮
은비, 태광이 죽었나 싶어 깜짝 놀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1층 잔디밭, 환자복 입은 채 로프에서 몸 빼내고,
유유자적 병원 밖으로 뛰쳐나가는 태광 보이자, 안심하는 은비.
#23. 패스트푸드 점. 낮
온 전신에 한국대학병원이라고 프린트 된 환자복에 삼선슬리퍼 차림으로,
정신없이 햄버거를 먹어치우는 태광.
맞은편에 팔짱 끼고 앉아,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송주.
-10-
지금 생각났으니까!!!!!!
#24. 거리 일각. 낮
송주, 한 손 흔들며 다급하게 택시를 잡는다.
#25. 택시 안. 낮
송주, 핸드폰 문자 찍는다.
#26. 한국대학병원 앞. 낮
병원 정문 앞에 송주 기다리고 있고, 그 앞에 택시 멈춰 선다.
송주, 이안을 발견하고 수줍고 반갑게 다가가는데,
송주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이안.
#27. 병원 로비. 낮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멈추는 이안.
로비의 카페에서 음료 받아 돌아서는 은비를 발견하고,
숨 고르며, 얼굴 가득 환한 미소 번진다.
이안, 은비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는데,
마주 오던 사람과 부딪혀 지갑 떨어뜨리는 은비.
이안, 지갑 집어 건네며, 눈 마주치는 두 사람.
은비 안 타세요?
이안 (잠시 망설이다 얼른 탄다.)
-11-
#28. 엘리베이터 안. 낮
이안 몇 층인지 안 누르고 은비를 보고 있다.
은비 ... 몇 층 가세요?
이안 ...... (빤히 보는)
은비 (약간 겁이 나는데)
#29. 병원 복도. 낮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서둘러 가는 은비의 뒷모습을
반갑고도 어이없는 심정으로 우두커니 서서, 보고 있던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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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 누구세요?
이안 누구세요? 허!! (헤드락 걸며) 장난하냐? 재미없그든!!?
은비 (빠져 나오려 애쓰며) 이거 놓고 얘기 하세요!
이안 하세요오? 고은별 완전 맛 갔네? (다시 헤드락 걸면)
은비 악!! 진짜 왜 이래요?
이안 야! 기억 날 때까지 이거 안 풀어 줄 거니까
(머리 꿀밤 때리며) 여기! 빨리 원상태로 복구해라! 알았냐?
#30. 병실 안. 낮
황당한 표정으로 은비를 바라보고 있는 이안과 송주
송주 다? 나도?
이안 나도?
은비 (끄덕끄덕) 내 이름도...... 기억 안나.
이안/송주 ......헐 (입 다물지 못하고)
은비 (반가움으로) 와줘서 고마워! 우리 되게 친한 사이였구나?
이안.송주 (동시에 냉정하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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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은별의 방. 저녁
방으로 들어서는 은비. 빼곡한 책장, 어린 시절 사진 액자들 구경한다.
옷장 열면, 가득 걸려 있는 화사한 옷들, 하나 꺼내 거울에 대본다.
각종 경시대회 상장과 상패마다 ‘고은별’이름이 박혀있고,
벽에는 빳빳한 새 교복이 걸려 있다.
방 한 쪽에 놓인 가방 열어,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김선생의 시크릿 노트’를 꺼내 훌훌 넘기면,
‘사랑의 집’신문기사 나온다. 막 보려는데
은별모(E) 저녁 먹게 얼른 나와!
은비 (보지 못하고 노트 덮으며) 네!!
주부 9단처럼 척척 남은 반찬 모으고,
빈 그릇 개수대에 넣어 설거지하기 좋게 물 뿌려 놓는 은별,
은별모, 정수기에서 물 받아 건네주려다 깜짝 놀라 말리며
-14-
은비 내가 놀이기구 타는 거 무지 좋아했구나?
은별모 아니! 니 아빠가! 넌 무섭다고 맨날 울었어.
은비 뭐어? 진짜 여기도 우네 (웃다가, 앨범 뒤적뒤적 넘겨보며)
근데, 왜 더 애기 때 사진은 없어?
은비 나 그냥 여기서 자면 안 돼?
은별모 어어? 웬일이야? 방문 꼭 걸어 잠그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더니?
은비 내가 그랬어? 에이 몰라! 혼자 자기 싫어! (베개 들고 우다다
뛰어 들어와 침대로 쏙 들어가며, 은별모 꼭 끌어안는다.)
음..... 엄마 냄새 좋다!
은별모 어우 얘가 왜 이래!? 징그럽게 (하지만 싫지 않은)
간지러워! 저리 가!!
#36. 은별의 방. 오전
교복 입고 학교 갈 준비를 모두 마친 은비
방 한쪽에 높이 쌓인 카프라 성에 다가간다.
은비 우와! 이게 진짜 내가 만든 거야?
-15-
#37. 세강고 정문. 오전
#정문 앞에 서서 낯선 학교를 보고 있는 은비.
민석 공태광 아냐?
기태 아나.... (피곤하다. 뒷머리 벅벅 긁으며)
이번엔 입원이 좀 길거라고 하지 않았냐?
진권 나둬. 금방 또 들어 갈 거니까
기태 정신병원 들락거리는 새끼 끈질기게 안 짜르는 이유를 모르겠네!
아..... 안되겠다. 한 대 피고 가자.
민석 피하는 거야?
기태 저 자식이랑 붙으면 (주먹에) 시원한 맛이 없고 짜증만 나!
패면 팰수록, (머리 가리키며) 멘탈 털리는 기분? 싫다 싫어!
-16-
초원 (은별 보고, 비웃으며)
신경 꺼! 관심종자한텐 무관심이 답이야! (책 보는)
윤재 (은별 옆으로 와 에스코트하듯) 와우! 이게 누구세요?
수학여행 실종사건으로 핫! 뜨거 앗! 뜨거 했던 S고의 K양?
송주 (윤재 밀치며) 꺼져라! (은별의 자리 가리키며 살짝 알려주는)
은별아 저기, 니 자리!!
송주 야!! 나 할 말 있어!
해나 고은별! 오랜만!
은비 (무심결에 뒤 돌았다가 깜짝 놀란다.)
해나 (눈 주위에 마스카라가 번져 판다처럼 시커멓다.)
자리도 못 찾는 거보니까 진짠가 보네? 대애박!!
(‘은★’표시 된 책상을 툭 쳐서 ‘여기야’알려주고 간다.)
-17-
민준 따라 와! 나두 같이 오랬어.
#39. 복도. 오전
민준과 은비 복도로 나오는데, 기태 태광 대치중이다.
기태, 태광의 가슴을 향해 가방 세게 집어 던지고,
거침없이 다가가 한 번에 태광을 눕히면, 지나던 아이들 깜짝 놀라 피한다.
민준 안 오고 뭐해?
은비 어! 미안!
-18-
민준 (실망감 감추며) 그럼, 공부하는 덴 지장 없겠네?
(미소로) 아니, 혹시 노트 필기 같은 거 필요하면 말하라구.
빌려줄게.
은별 (밝아지며) 고마워!
#41. 교무실. 오전
김준석, 옆자리 정주리에게 선물 하나를 내밀며
은비 민준 인사하고 나가면
교감, 못 마땅한 듯 은비의 뒷모습 보다가 다가온다.
교감 내가 저 학생 예의주시 하고 있는 거 잘 아시죠?
공태광도 다시 등교 시작하구요?
김준석 (이쪽저쪽 치여 괴로운) 예!
교감 김선생! 기간제 떼고 정교사 단지 얼마나 되셨죠?
김준석 2년 됐습니다.
교감 (끄덕끄덕) 3반! 애들 단속 잘해서 사고를 치지 말든지,
입단속을 잘해서 밖으로 새지 않게 하든지,
-19-
우리 하나라도 잘 좀 합시다. 무슨 뜻인지 아시죠?
#43. 은별모 차 안. 낮
스피커폰으로 통화 연결하는 은별모, 수신명 ‘민준엄마’.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면,
#44. 카페 안. 낮
민준모, 시진모를 비롯한 엄마들 차 마시는 중이다.
민준모, 못 마땅한 표정으로 음성 메시지 확인하고, 핸드폰 내려놓으면
설레발맘 은별 엄마?
민준모 응!
시진모 (귀가 쫑긋해서, 나긋나긋) 뭐래?
민준모 월요일부터 다시 과외 보낸다구
-20-
시진모 (민준모 표정 읽고, 작게 슬쩍) 신경 쓰이겠다!
(떠보는) 문제 있는 애 바로바로 아웃 안 시키면, 관리 어렵지?
민준모 그렇지
시진모 (옳거니 걸렸구나 싶은)
#45. 카페 앞 은별모 차 안. 낮
운전 중인 은별모, 문득 창밖을 보다 시선 고정
카페에서 함께 나오는 민준모와 시진모 엄마들 보인다.
은별모, 반가운 마음에 가까운 쪽에 차를 세우는데.
그 사이 독설맘, 설레발맘 각자 자기 차에 올라타 출발하고,
시진모 “나 좀 잠깐 봐!”하며 민준모를 구석으로 부른다.
그 모습 지켜보며 차에서 내리는 은별모
#46. 카페 앞. 낮
시진모, 자동차 보조석에서 명품로고가 박힌 쇼핑백을 꺼내 건네면
-21-
못마땅한 듯 보고 서있는 민준모와 시진모.
-22-
은별모 미안! 아까 뭐 필요하다고 했지?
시진모 (속상함 참고 웃어 보이는 시진모) 침대..시트
은별모 (다정하게 염장 질) 근데 어쩌냐. 티오 안 나겠다.
괜히 내가 미안하네?
시진모 (부글부글, 못 참고) 어우 이럴 줄 알았어.
나 사실 은별엄마가 오해한 것 같길래 맘 불편해서 온 거야.
과외자리 욕심나서 내가 은별이 빼자고 한 거 아니다.
은별모 (아니면??) 누가 그렇대?
시진모 (말 열기 껄끄럽다.) 동네에 자꾸 이상한 얘기 나온대.
수인인가 하는 애 엄마 이사 오고 나서부터
은별모 이상한 얘기라니?
시진모 그건 나두 몰라. 그래서 엄마들이 은별이 빼잔 얘기 솔솔 나오길래,
옳거니 기회다 싶어 찔러 본 거야!
은별모 정말 웃기는 사람들이네?!! (불쾌하고 걱정스런)
시진모 (궁금함, 한편 고소한 표정으로 보는)
#50. 체육관. 낮
코치 앞에, 이안을 비롯한 선수들 대열해 있다.
-23-
이안, 초조하게 시계 보다가 총알처럼 달려 나간다.
#51. 세강고 정문 앞. 낮
담에 기대 정문 안 쪽 기웃기웃 하는 이안. 은별이 나오는지 살피는데
태광 근데 몇 학년 몇 반이세요?
이안 2학년 3반인데요?
태광 2학년.... 네? (하다가) 뭐?
이안 저기요. 너! 나랑 같은 반 이거든?
난 경기 때문에 학교 안 나오지만, 넌 왜 안 나오는 거냐?
태광 (얼빠진 표정으로 보는데)
-24-
이안 (걱정했는데 다행인, 혼잣말) 뭐가 저렇게 좋아? (돌아서 가면)
태광 (이안의 시선 따라가 은비 쪽 한 번 보고 간다.)
이안 아부지! 저녁 식사 하세요!!
이안부 (막 샤워하고 나온 차림으로) 어우 냄새가 제대로다 야!
이안 맛은 더 끝내줄걸요? 나 없다고 맨날 라면만 드시고
이안부 아냐아! 라면만 먹긴!
이안 그러엄! 소주도 같이 먹었지?
이안부 (허허 웃으며) 자식! 예리하긴!! 얼른 먹자!
#53. 태광의 집. 밤
공허한 눈빛으로 게임에 빠져 있는 태광
고가의 레이싱 게임장비 등이 넓은 방을 채우고 있다.
태광 기록을 깨지 못하자 게임기를 발로 차며 화풀이 하는데
도우미 노크하고 문 연다. 멈추는 태광.
#55. 주방. 밤
넓은 식탁에 태광만의 1인용 식사가 차려져 있다.
의자에 놓인 <월간 피플> 잡지 들어 보는 태광
공재호의 인자한 얼굴 표지에 장식 되어 있다.
밥을 먹으며 기사를 펼쳐 읽는다.
도우미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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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아줌마!! 하하하! 우리 아빠가 이렇게 개그감이 뛰어난 줄
난 몰랐네? 우와!! 진짜 10년 동안 봤던 개콘 다 합쳐서
최고로 빵터졌네! 이야!! 대단하시다!
태광 존경합니다. 아버지!
공재호 (싸늘하게 보면)
태광 아버지의 유머감각을..... (또 풋 터지는, 킬킬대면)
공재호 (못마땅한)약은 잘 챙겨 먹고 있냐?
태광 (계속 잡지 보며) 이거 진짜 아버지가 한 말 맞아요?
(읽으며) 문제 있는 아이는 더 끌어안아야지요. 아닌데에?
문제 있는 애는 정신병원 보내야지. 그게 아버지 스타일이지.
안 그래요?
#56. 도로 일각. 밤
헤드셋 끼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태광.
태광의 귀에 시끄러운 음악 쩌렁쩌렁 울린다.
태광, 텅 빈 도로를 향해 “아아아아아악!!!!!!”소리지르며
미친 듯 질주하는 모습 위로
#57. 가라오케 룸. 밤
기태파와 해나파 송주 시진이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놀고 있다.
구석 자리에서 그 모습 멍한 얼굴로 지켜보는 은비와,
좌불안석인 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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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가 나가고 난 뒤, 분위기를 살피며
근심어린 얼굴로 조용히 빠져나가는 영은.
#59. 가라오케 앞. 밤
핸드폰으로 엄마와 통화중인 영은, 흥분해서 고래고래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그 모습 지켜 본 은비
영은이 가라오케로 들어가고 나면, 얼굴 굳어져 따라 들어간다.
#60. 가라오케 룸. 밤
음악 꺼지고 조용한 가운데 죄인처럼 앉아 있는 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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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 폼 잡고 문을 나선다.
#61. 경찰서. 밤
고개 푹 숙인 기태와 아이들 주욱 앉아 있고.
김준석, 초췌한 얼굴로 경찰서에 들어선다.
<인서트>
교감 얼굴 화면에 가득 잡히며
김준석, 열 받는 감정 꾹 누르며
가라오케 주인을 데리고 구석진 곳으로 간다.
<시간경과>
김준석 배배배배백 이십만원이요?
(어지럽다. 분노 삭히며) 혹시 12개월 할부.... 될까요?
#62. 경찰서 앞. 밤
김준석 뒤로 풀죽어 따라 나오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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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집으로 가서 자라! 알겠냐?
일동 네에... 안녕히 가세요...
#63. 버스 정류장. 밤
“내일 봐!”,“잘 가!”서로 인사 나누고,
송주와 시진이 먼저 도착한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둘이 남으니 영 어색한 은비와 영은
은비, 미소 지어보이지만 영은은 냉랭하기만 한데
#64. 은별의 집 앞. 밤
걱정스런 얼굴로 집 앞에 기다리고 있던 은별모.
건너편에 경찰차 서 있고, 영은모 경찰과 얘기 중이다.
경찰 가고 나면,
-29-
은비 엄마아!!! (뛰어 가 안기면)
은별모 (야단치며) 아주아주 실컷 놀으랬다고 밤 샐 작정이었어?
밤길 위험한데 혼나! 알았어?
은비 네!
은별모 갑자기 존댓말은! (밉지 않게 흘기며 웃는다.)
은비 엄마아!! (웃으며 엄마 품으로 파고드는 은비)
은별모 (걱정 감추며) 재밌었으면 됐어!
이안 (다가가며) 야! 너 어디가냐?
은비 아침운동!
이안 (놀라며) 아침운동??
은비 알람도 안 맞춰 놓는데, 왜 새벽 다섯 시만 되면
자동으로 몸이 벌떡 일으켜지지?
나 되게 부지런한 애 였나봐?
이안 아니!! 너 아침잠 많아서 세수도 못하고 학교 갈 때 많았거든!!
은비 헐... 진짜? 그럼 뭐지? 사고 후유증인가? 나 어떡해!!
전에 풀었던 문제집을 봤는데, 반 넘게 모르는 내용이더라구!
이안 큰일 났다 고은별!! 너 이제 어떡할래?
얼굴도 못생겨. 몸매도 별로야. 성격도 싸가지....
은비 (노려보며) 야아!!
이안 내세울 거라곤 공부 잘하는 거 하나밖에 없는데!!
에효!!! (한숨 크게 내쉬고 도망가며 전속력 내면)
이안 기억 안 나서 많이 답답하지?
은비 담임샘이 그러는데 수학여행 때 내가 좀 안 좋아 보였대.
-30-
나 왜 사라졌던 걸까?
이안 글쎄
은비 하긴, 넌 경기 때문에 수학여행도 못 갔는데 알 리가 없지!
이안 갔었어. 밤에 잠깐.
은비 너 왔던 거 아무도 모르던데?
이안 당연하지! 보고 싶은 사람만 살짝 만나고 왔으니까!
은비 누구?
이안 내가 그걸 너한테 왜 갈켜주냐?
(은비의 후드티 줄 쭉 잡아당겨 얼굴 마주보다가) 가자!!
은비, 송주 자리로 가며
은비 참, 혹시 영은이 무슨 연락 없었어?
송주 (관심 없다) 아니! 왜?
은비 (당황스런) 어제 학교 안 나왔잖아. 몰랐어?
송주 (자리로 가며, 쌔한) 알아야 돼?
은비 ...어..!? (송주의 싸늘한 태도 낯설다.)
#69. 학교 상담실. 오전
박형사와 마주 앉아있는 영은
-31-
영은 모르는데요.
박형사 누군가 그걸 금은방에 처분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는데 확인해 볼래?
영은 (긴장하고)
박형사 이거 너 맞지?
영은 ......
박형사 며칠 전에 우리 경찰서에서도 만난 적 있고. 그렇지?
왜 그랬니? 나머지 물건은 어딨어?
영은 ......
송주, 얼굴 굳어 책 내려놓는다.
-32-
아이들, ‘오오!!!’환호성 하며 웃고 떠들면
학주, 목검으로 뒷문을 팡팡 치며
학주 (버럭) 조용!!!!
김준석 (옆에 나타나며) 무슨 일이세요? 제가 주의 시키겠습니다.
영은 저거 우리 엄마 거 맞아요!
#71. 복도. 오전
은비의 손목을 꽉 잡고,
비장한 얼굴로 거침없이 복도를 걸어가는 이안의 모습에서. <2부 끝>
-33-
<제3회>
태광 자리로 가 엎드리면
은비처럼 끌려가는 해나
#3. 교정 일각. 오전
은비의 손을 꽉 잡고, 거침없이 걸어가는 이안
#4. 상담실. 오전
김준석과 마주 앉아 있는 영은
#5. 상담실. 오전
난처한 얼굴로 말없이 마주 앉아 있는 김준석과 은비,
#6. 운동장. 낮
남학생들 축구하고, 은비 시진 송주 수돗가 쪽으로 가며
송주 어? 쟤 서영은 아냐?
시진 괜찮아?
은비 어!
송주 야! 조심 못하냐?
태광 알아서 좀 피해라! 가만 있길래 헤딩하는 줄 알았거든?
(건성으로 보내라는 손 짓 하며) 야! 공이나 내놔!!
송주 공태광! 아까부터 봤는데 넌 책상은 뻥뻥 잘 차면서,
공은 왤케 못 차냐? 잘 봐라! (보란 듯이 뻥 찬다.)
#7. 교무실 앞. 낮
엄마와 실랑이 하고 있는 영은
영은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했잖아!!!
영은모 이미 다 듣고 왔어! 멀쩡한 딸래미 도둑 만든 애를
어떻게 그냥 넘어가주니? 은별이 걔 그렇게 안 봤는데!
영은 그런 거 아니라니까!!
영은모 아니면? 달라는 대로 다 주는데, 왜 용돈이 모자라서
니가 패물에 손을 댔겠어? 이유가 없잖아 이유가!!
영은 암튼!! 학폭위는 안 돼! 절대 안 돼애!
#8. 교무실. 낮
학주와 김준석 앞에 나란히 앉아있는 영은과 영은모.
학주 (일어나 버럭 호통 치며)
너 이 자식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얏!!!!! 당장 용서 빌지 못해!!!!
영은모 (일어나 학주에게 삿대질하며)
아니 왜 우리 애한테 소릴 지르세욧?
평소에도 학교에서 애들 이런 식으로 잡나요?
#9. 교정 일각. 낮
은비, 영은에게 핸드폰 걸고 있는데 안 받는다.
#10. 포장마차. 밤
학주와 준석 안주와 소주병 놓고 앉아 있다. 취기 어린 두 사람
#11. 영은의 방. 밤
발신인 ‘은별’로 핸드폰 울리면 통화 거절 누르는 영은
불편한 마음으로 생각에 잠긴다.
은별 너 우리 반 맞지? 나 3반인데!
영은 (어색한) 어! 안녕!
은별 (웃고, 담백하게) 잘 지내자!
#14. 영은의 방. 밤
영은 핸드폰 확인하면 문자메시지 떠 있다.
#15. 영은의 방 앞. 밤
영은모, 안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에 걱정이 태산이다.
잠긴 손잡이 흔들며
#16. 은별모 가게 앞. 밤
은비, 가게 입구로 들어서려는데,
마주오던 수인모 알아보고 다가오며
#17. 은별의 집 앞. 오전
이안 조깅중이다. 뛰어서 은별의 집 앞을 휙 지났다가
다시 뒤로 달리기하며 되돌아 왔다가, 다시 앞으로 뛴다.
은비가 나오나 슬쩍 대문을 살피며 다시 뒤로, 뒤로 달리는데
은비(E) 너 뭐하냐?
이안, 뒤 돌면 바로 뒤에 서 있는 은비 보고 깜짝 놀란다.
은비 아아악!!! 뭐야!!!
이안 (뒤에서 은비 어깨 밀며 달리는) 야! 한 바퀴 더 뛰어!
은비 싫어! 내가 왜?
이안 너 요즘 너무 먹더라! 좀 있으면 달리는 게 아니라 굴러가겠어!
은비 야! 나 힘들어!!!
이안 어제 나 오후 훈련 간 사이 별 일 없었냐?
은비 아직까지는 조용해! 그게 더 답답하긴 하지만!
이안 괜찮을 거야! 내 말 믿어!
은비 근데 어제 니가 한 말! 첨엔 쫌 고맙다가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더라?
이안 뭐가?
은비 내가 뭐? 싸가지 없고, 재수 없고, 패주고 싶다고?
(이안 찍 노려보며) 넌 그런 애랑, 왜 친구 하냐?
이안 내 말이!! (앞장 서 걷다가 웃으며 돌아보는데)
고개 갸웃하는 이안
#20. 여자화장실. 오전
은수 예지 성연 거울 앞에 모여 있다.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지나가버리는 은비
#22. 교무실. 오전
교무회의. 교감, 학주, 김준석, 안주리 등 모여 있다.
#23. 3반 교실. 낮
학주 설문지 들고 문 옆에 서 있고, 교탁 앞에는 김준석 있다.
#24. 교무실. 낮
걷어진 설문지 심각한 얼굴로 보고 있는 김준석
휙휙 넘기다가 멈추면 태광이가 쓴 설문지다.
<1짱 권기태 하지만 공태광한테는 발림> 이라 적혀 있으면
학주 (끄덕끄덕)
송주 근데 은별인 진짜 아니에요.
영은이가 주는 선물도 절대 안 받는 앤데.
그런 짓을 시켰을 리가 없어요.
학주 사물함은 고은별 게 확실하고?
송주 그건...... (끄덕끄덕) 네!
/
학주 고은별이랑 무슨 얘기 했냐?
이안 특별한 얘기 안했는데요.
학주 그럼 왜 끌고 나갔어?
이안 멍 때리고 있길래, 정신 차리라고
소리 몇 번 질러주고 데리고 왔습니다.
기태 샘! 저 요즘 진짜 조용히 살거든요?
제 이름 적은 거 공태광이죠?
학주 그건 알거 없고!
기태 걔만 없애주시면 전 앞으로도 쭉 조용히 살겠습니다!
/
학주 (설문지 내밀며) 이거 니가 쓴 거지?
태광 그걸 어떻게! 작성자 보호하려고, 익명으로 내는 거 아닙니까?
학주 가해자 란에 지이름 써 놓고 무슨 보호!!? 이 자식아!!
#27. 카페 안. 오전
은별모를 제외한 민준모, 시진모, 엄마들 모여 있는데
#29. 교실 앞. 낮
교실을 나오는 은비 송주 시진. 해나와 효은 다가오며
#30. 급식실. 낮
영은 혼자 구석에서 밥 먹고 있다.
옆의 아이들 떠드는 소리 들린다.
#32. 급식실. 낮
정신 차리고 송주와 시진을 바라보는 은비
은비 얼굴 두려움에 가득 차 있으면
시진 어디 아파?
송주 요즘 스트레스 받을 일이 좀 많았냐?
시진 보건실 가서 좀 쉬는 게 어때?
은비 아냐! 잠깐 어지러웠는데 괜찮아졌어!
#35. 영은의 방 앞. 오전
영은모 문 앞에 바짝 붙어서, 애타는
#37. 교무실. 낮
학폭위 전담기구 회의 중이다. 교감 학주 김준석.
#38. 게시판. 낮
게시판에 ‘학교폭력자치위원회 개회/대상 2학년 3반 고00’
공지문 붙어 있다. 구경하는 아이들 틈으로 내용을 확인한 영은
얼른 자리를 뜨려는데, 송주 시진 해나 효은이 막아선다.
#39. 교정 일각. 낮
영은과 아이들 대치 중 이다.
송주 서영은! 은별이 자리에 국화꽃 갖다놓고
죽은 사람 취급하더니, 사물함은 또 무슨 꿍꿍이냐?
해나 학주한테 우리가 가라오케 돈 너한테 몰빵 했다고 꼰질렀지?
영은 (억울하다. 노려보는)
시진 우리랑 얘기 하고 풀자. 너 같은 반 친구들한테
대체 왜 이러는 건데?
영은 (비웃고) 니들이 언제부터 날 같은 반 친구라고 생각했어?
너도 인정했잖아? 니들이 날 3반 공식 지갑으로 여긴 거!!
시진 나.. 아니 그건!!
해나 우리가 언제 너한테 돈 내라고 한 적 있냐?
영은 없지. 하지만 평소엔 투명인간 취급하다가,
어쩌다 한 번 같이 갈래? 물어보는 거! 돈 내란 뜻이잖아.
정말 나랑 같이 가고 싶단 게 아니라!
송주 피해의식 쩐다. 그럼 싫다고 하지!
효은 싫어! 한마디면 끝날 일을 이게 뭐냐?
영은 (울컥하는) 그래! 니들한텐 쉬운 일이겠지!
같이 갈래? 물어보면 싫다고 하라고?
같이 갈래? 그 말 들으려고 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데에!
아이들 !!!
영은 니들은 전부 내가 아니라, 돈이 필요한 거 뻔히 알면서도
난 싫다는 말 못해! 왠지 알아? 싫지 않으니까!
그렇게라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으니까!!
#40. 3반 교실. 낮
김준석 수업하러 들어왔는데 영은이 자리 비어있다.
“어려워요!!”“꺅”짜증내는 아이
“뭐래!!! 짱나!!”혼잣말 하면서 태광과 뒷자리 아이들 주르르 엎드린다.
#41. 교무실. 낮
김준석 앞에 와 서 있는 은비.
은비(E) 서영은!
은비 뭐해?
영은 (당황한 기색 감추며) 뭐하긴! 니들 마주치기 싫어서,
아무도 없을 때 가방 가지러 왔다!
#44. 버스 정류장. 밤
버스를 기다리는 영은
영은 옆으로 웃으며 재잘재잘 수다 떠는 여학생들 서있다.
여학생들 바라보는 영은, 영은의 회상으로 이어지며
#45. 패밀리 레스토랑. 영은의 회상. 밤
테이블에 식사 마친 빈 그릇들 가득하다.
은별과 영은 표 받아 돌아서는데
#48. 수영장. 밤
수영장 끝에 발만 담그고 앉아 있는 은비와 트레이닝 복 입은 이안
은비 니 말이 다 맞는 것 같더라!
이안 어떤 말?
은비 나는 정말 싸가지 없고, 재수 없고,
패주고 싶은 애가 맞나봐!
이안 (풋) 이제 알았냐?
은비 다행히 목걸이 혐의는 벗게 된 것 같은데.....
마음은 더 무거워!
이안 학폭위 때문에?
은비 응! 아무것도 기억 못하면서.... 사과해봤자 아무 소용없겠지?
이런다고 오늘 밤에 당장 기억이 돌아올 리도 없고!
#49. 물 속. 밤
첨벙!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은비
#52. 수영장. 밤
은비가 가라앉는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이안
물속으로 뛰어 든다.
#53. 물 속. 밤
이안, 은비를 안아 물 위로 올려주면
기침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은비
이안 고은별! 괜찮아?
#54. 수영장 앞. 밤
젖은 채로 걷고 있는 은비.
이안 저벅저벅 다가가 은비 앞을 막아선다.
이안 야! 이 꼴을 하고 어디 가는 거야?
#55. 거리 일각. 밤
자전거 뒷자리에 탄 은비. 이안의 등에 기대 눈물을 참고 있다.
#56. 은별의 방. 밤
방에 들어서는 은비. 또다시 낯설게 느껴지는 은별의 방.
사진과 물건들을 둘러보다 책상의 책들을 우르르 쏟아내 정신없이 뒤지다가
#58. 은별의 방. 밤
천천히 이마에 손을 갖다대보는 은비
화장대 거울로 보이는, 옆 이마의 확연한 상처 자국
은별모 방문 열고 들어오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은별모가 책상 위에 떨어져 있는 신문기사 보게 될까
두려워지는 은비
수업 듣던 은비 담담하게 일어나면,
이안 송주 시진 등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본다.
영은은 자리에 없다.
#61. 회의실. 낮
학폭위원들 둘러 앉아 있고, 학주와 은비 서 있다.
#62. 상담실. 낮
김준석과 마주 앉아 있는 영은
#63. 회의실. 낮
조심스럽게 회의실 문을 열고 영은과 김준석 들어온다.
은비 영은이 들어온 것 보지 못하고
#66. 3반 교실 안. 낮
RC-카를 따라 교실 안으로 들어가는 영은.
RC-카가 사물함을 쿵쿵 박으면 영은 고개 갸웃하다가
자신의 사물함 열어보는데, 작은 상자 하나 들어있다.
영은 조심스레 상자 열어보면 스프링 끝에 매달린 손바닥 장난감이
훅 튀어 나온다. 깜짝 놀랐다가, 뒤이어 상자 뚜껑에 적힌 메모 발견한다.
<마음에 박힌 가시를 빼주는 것은 친구의 손 밖에 없다. - C. A. 엘베시우스
영은아! 내 손 잡아 줄 거지? - 은별>
영은 살며시 눈가가 촉촉해진다.
#67. 복도. 낮
복도 창밖으로, 교정을 걸어가는 영은이 보인다.
#70. 3반 교실. 오전
김준석 조회중이고, 영은의 자리만 비어 있다.
송주 샘! 근데 오늘 서영은 왜 학교 안 와요?
시진 오오오!!! (하며 송주 보고 웃으면)
송주 (쑥스러워, 내가 뭐! 윽박지르는 표정 지어보이는)
김준석 아쉬운 소식을 하나 전하게 됐는데,
서영은은 어제 날짜로 전학 처리 됐다.
아이들, 처음 듣는 얘기다.
수업 종 울리고, 몇몇의 아이들 책 꺼내러 사물함으로 몰려가는데
문 열고 다들 “이거 뭐야?”웅성웅성 거린다.
사물함마다 한 장씩 각자의 얼굴 캐리커처가 담겨 있다.
<인서트1>
전 날, 빈 교실에서 친구들 얼굴을 그리고 있는 영은
<인서트2>
사물함 틈으로 한 장 한 장 그림을 넣는 영은의 미소 띤 얼굴
#71. 세강고. 낮
떠나기에 앞서 은비, 교정을 둘러보며 걷고 있으면
훈련 마치고 다가오는 이안 보인다.
#2. 고속터미널. 저녁
은비(E) 통영행이요..
#3. 은별의 방. 저녁
정리된 빨랫감을 들고 들어오는 은별모.
옷장에 정리하는데 드륵드륵 진동 소리 들려 쳐다보면,
책상 위에 놓인 은비 전화기.
은별모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플래시백- 3회 #58. 은별의 방. 밤>
은별모, 돌아서서 가려하면, 은비 달려가 와락 은별모 허리 안는다.
#4. 고속버스 안. 저녁
고속버스에 타있는 은비, 버스 앞 유리에, 통영행 안내판이 보인다.
은비, 은별의 방 액자에서 빼 온,
은별과 은별모가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 애틋하게 바라본다.
#7. 은별의 방. 저녁
현재, 은별모 은별의 일기장을 읽고 있다.
은비 (눈물 맺히는)언...니.....
#10. 통영 고속터미널. 밤
버스에서 내리는 은비
은비 한 달 쯤 전에 여기 입원했던 환잔데요.
혹시 그날, 저랑 같이 들어온 사람이 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13. 이안설비 앞. 새벽
이안부 가게 안에서 각종 장비와 자재들 꺼내,
바깥에 세워져 있는 트럭에 싣고 있다.
새벽 운동 나가던 이안, 아버지가 짐 잔뜩 지고 나오는 것 보면
#14. 이안 몽타주. 오전
#활기차게 달리는 이안. 은별의 집 앞을 지나며 대문 한 번 슬쩍 본다.
#산책로를 달리며 두리번 거려보지만 은별이 보이지 않는다.
#17. 학교 뒤 공터. 아침
전화기 귀에 댄 김준석. 지나는 아이들 인사하면 손짓으로 답례하며
사람 없는 쪽으로 가 통화를 한다.
#18. 3반 교실. 오전
민준, 노트 뭉치 들고 와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민준 각자 수학 노트 찾아 가! (우진에게 다가가)
엄마가 레벨 테스트 받으러 학원으로 한 번 나오래.
우진 (좋지만, 걱정 어린) 어?
민준 왜? 너 오래 기다렸잖아
우진 금액이 좀 부담스럽다고는 하셨는데...
(욕심나는) 아냐, 갈게! 테스트 받는 사람 많아?
민준 둘인 것 같던데? 너하고 이시진!
우진 (예상외다.) 이시진?
시진 나... 뭐?
민준 너희 엄마한테 얘기 못 들었어?
우리 팀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며?
우진 (악의 없이)생각보다 커트라인이 그렇게 높진 않은가보다?
#19. 복도 일각. 낮
시진, 전화기 붙들고. 화나지만 큰 소리도 못 내며
시진 엄마 때문에 내가 못살아.
떨어질 게 뻔하니까 기회라도 주는 척 하는 거라니까!!
왜긴 왜야! 엄마가 쏟아 부은 게 있으니까.. 겠지
(답답한) 엄마가 민준이 엄마랑 친하게 지낸다고 내가 민준이가 돼?
거기 끼어만 있는 다고, 성적이 오르냐고? 아..몰라! 몰라! 끊어!
복도 끝에 담임 걸어오다가 시진 발견하고
#20. 3반 교실. 오전
은별의 자리 비어 있다.
김준석 고은별! 아직도 안 왔어?
미리 연락 받은 사람 없었고?
#22. 납골당. 낮
유골함 앞에 밝게 웃는 은비의 사진 장식 되어 있다.
은비 넋 놓고 자신의 사진 바라보는데, 그 옆으로 다가오는 은별모
옆에 선 은비 보고, 납골함 안의 은비 사진보고,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면
은비 (부축하며) 괜찮으세요?
은별모 은별아! 어디 갔었어? .....엄마 한참 찾았잖아.
(볼 쓰다듬으며)너.... 우리 은별이 맞지?
은비 .........(차마 입이 안 떨어지고)
은별모 (가방에서 은별의 스카프 꺼내 내보이며, 간절하게)
이거...엄마가 수학여행 가는 날 아침에 니 목에 둘러 준거잖아.
기억 안나? 병원에서 찾았을 때 니가 가지고 있었어!!
제발....잘...생각해 봐.....응?
은비 (눈물 나는) 죄송해요.....잘 모르겠지만.....
언니가 절 구하려다.....이렇게 된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
은별모 (목 메이고)너...너... 왜 자꾸 엄마 놀려 응?
아니지? 우리 은별이 (은비 안으며) 은별아! 아니잖아...그치?
은비 (울음 참지 못하고) 죄....송해요.....
은별모 (은비 어깨며 등을 세차게 때리며, 소리 지르는)
이..이 나쁜 기집애....너 자꾸 엄마 속상하게 할래?
엄마 미치는 거 보고 싶어어어?
은비 .......(말없이 고개 떨구고 울고 있으면)
은별모 (흐느끼며 은비 두 손 꼭 잡고 마주보며, 가슴 미어져)
아니잖아....너 왜 그래...응?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아...
(스르르 주저앉으며) 우리 은별이 살아있어!
우리 은별이 죽은 거 아니야! (소리 지르며)
우리 은별이 안 죽었어!!!! 안 죽었어!!!! 안 죽었어어!!!!!
#23. 은별모 차 안. 낮
사랑의 집 앞. 차 안.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지친 얼굴로 은별모와 은비 나란히 앉아 있다.
은비 나 그냥 여기서 자면 안 돼?
은별모 어어? 웬일이야? 방문 꼭 걸어 잠그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더니?
은비 내가 그랬어? 에이 몰라! 혼자 자기 싫어! (베개 들고 우다다
뛰어 들어와 침대로 쏙 들어가며, 은별모 꼭 끌어안는다.)
음..... 엄마 냄새 좋다!
은별모 어우 얘가 왜 이래!? 징그럽게 (하지만 싫지 않은)
간지러워! 저리 가!!
#27. 수영장. 밤
불 꺼진 어두운 수영장에 다시 불이 켜진다.
모두가 돌아가고 없는 텅 빈 수영장으로 혼자 들어서는 이안.
늘 그래왔던 것처럼 준비 운동을 하고 물속으로 뛰어 든다.
지나가던 코치, 열린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흐뭇한 얼굴이다.
코치 사라지고, 잠시 뒤 물 밖으로 나오는 이안,
통증이 오는 듯 찡그리며 한 손으로 어깨 짚어보다가
다시 물속으로 뛰어 든다.
#28. 과외 오피스텔. 밤
우진이와 시진이 단둘이 멀찍이 떨어져 앉아 수학시험지 풀고 있다.
고요한 가운데 우진이 여유롭게 다음 장을 넘기면,
시진이 흘끔 보며 마음 조급해진다.
머리 쥐어뜯으며 하나라도 더 풀어보려 애쓰는 시진의 얼굴.
우진이 다 풀고 나가면, 혼자 남은 시진 화가 나 시험지 마구 구겼다가
다시 정신 차리고 팔뚝으로 쓱쓱 문질러 편다.
#29. 카페. 밤
시진 테이블에 한쪽 볼 착 붙이고 엎어져 있다.
송주 (찬 음료수 시진 볼에 갖다 대면)
시진 앗차거!!
송주 정신 좀 차려! 깨진 계란이냐?
시진 (한 숨 깊다.)
송주 보여줄 거 있는데!
(교복 모델 모집 신청서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교복 모델 뽑는데....나 이거 접수할거다! 되면 크게 쏠게!
(기대에 차서) 아....누구 눈에 확 들어가지구
데뷔나 했으면 좋겠다!!
시진 그렇게 연예인 되고 싶어? 부럽다......
송주 (의외다.) 진짜? 한 장 더 있어! 줄까? (가지라는 듯 내밀면)
시진 (도로 주며) 그게 아니라......
넌 좋겠다.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송주 돼야 좋은 거지이.
시진 그건 그 다음 문제고..... (스스로가 답답해)
어떻게 하기 싫은 건, 백만 가지도 넘는데......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냐?
난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
#31. 태광의 방. 밤
책상 서랍 구석에서 가족사진 꺼내보는 태광.
공재호, 송희영, 8살 태광이 함께 찍은 것이다.
#34. 태광의 방. 밤
게임에 빠져 있는 태광.
“오예에!”일부러 더 큰소리 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35. 은별모 방. 오전
바싹 타들어간 입술, 병이 나서 누워 있는 은별모.
은별의 스카프 손에 꼭 쥐고 소리 죽여 울고 있다가
힘들게 몸 일으켜 눈물 쓱쓱 닦고,
문 앞에서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바꾸며 나간다.
#37. 은별의 방. 오전
교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선 은비. 명찰의 고은별 이름 한 번 본다.
#39. 버스 정류장. 아침
등굣길. 이안,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학생들을 싣고 막 출발하려는 버스 한 대. 흘려보내려다
버스 뒤쪽 손잡이 잡고 서 있는 은비 보이면,
이안, 갑자기 다급해져 우다다 달려가 기어이 올라탄다.
버스 앞쪽에 손잡이 잡고 서있는 이안.
#40. 버스 안. 아침
이안, 핸드폰 문자 찍는다. 핸드폰 창으로 글자 뜨며
은비(E) 아니!
이안(E) 그럼.... 땡땡이?
은비(E) 응!
이안(E) (웃음으로) 너.... 고은별 맞냐?
은비 문자 확인하고 괜히 가슴 철렁해져.
뭔가를 찍을까 말까 망설이다 답장 보내지 않으면
#41. 태광의 차 안. 오전
기사 딸린 고급세단 신호대기 중이다.
뒷자리 상석에 널브러져 앉은 건, 교복 입은 태광.
이어폰 꽂고 노래 흥얼흥얼거리면
기사 노래를 다하구, 오늘 뭐 좋은 일 있어?
태광 (아무렇지 않은 척) 뭐... 그냥 그래요. (이어폰 빼고)
#43. 3반 교실 앞. 오전
태광, 교실로 가려다 방향 틀어 보건실로 들어간다.
#44. 3반 교실 안. 오전
어수선한 교실. 윤재 아성 병규 앞쪽에서 신나게 떠들고 있으면
은비 시진아! 나 어제 세계사 노트 필기 한 것 좀 빌려 줘!
시진 어! (노트 꺼내 넘겨준다.)
은비 고마워! (자신의 노트 펴 필기 시작 하면)
송주 (은별에게 다가와 필통에서 펜 하나 꺼내며)
공별! 나 이거 좀 쓸게! (하다가 은비의 노트 본다.)
대박! 야! 기억상실증 걸리면 글씨체도 바뀌냐?
시진 진짜? (시진 고개 디밀고 은비 글씨 보면)
은비 (글씨 쓰다가 멈추고 애써 웃으며) 뭘... 그렇게 봐...
시진 완전 신기하다.
송주 종쳤는데 어디 가?
은비 나 보건실에 가서 약 좀 받아 올게. 두통 때문에 (나간다.)
#45. 보건실 안. 오전
태광, 사방에 커텐 쳐진 침대에 누워 있다.
태광, 커텐 확 쳐서 은비 얼굴 보며 어이없다.
#46. 교무실. 오전
김준석, 핸드폰 통화중이다.
#47. 이사장실. 오전
이사장 앞에 와서 서는 김준석
#48. 복도. 오전
김준석, 이사장실에서 나와 복도를 걸어가는데
마주 오는 은비. 은비, 목례하고 준석을 스쳐 지나는 순간
두 사람의 핸드폰 문자메시지 수신음 동시에 울린다.
김준석, 확인하고 멈춰 서는데 표정 좋지 않다.
은비, 핸드폰 확인하면
<좋았던 기억이라도 간직해줄래? -수인>
은비 (혼잣말) 수인이?
김준석 (놀란 표정 감추며) .....뭐라고?
은비 아니.....이상한 문자가 와서요...근데 선생님!
혹시 우리 학교에 수인이라는 애 있어요?
김준석 글쎄....전교생 이름을 다 알 순 없지.
#49 . 3반 교실. 낮
태광 엎드려 자고 있고, 기태 책상 주위에 아이들 모여 떠들고 있다.
기태 너 완전 돌았구나?
해나 (윤재 앞으로 떠밀며) 야!! 말려말려! 저러다 공태광 죽어!!!
윤재 (두려운) 말리다 내가 죽어...
송주 야! 어떻게 좀 해봐!!!
효은 내가 선생님 불러올게! (달려 나간다.)
#50. 교무실. 낮
두리번거려도 김준석 보이지 않자
학주를 향해 달려가는 효은
깜짝 놀라 달려 나가는 학주
#51. 3반 교실. 낮
기태, 태광의 멱살을 움켜쥐고 쉴 틈 없이 주먹을 날리면
다시 나가떨어지는 태광
피떡이 된 얼굴로 태광 씩 웃으며 기태를 향해 또 한 걸음 떼는데
교실 문 앞에 와 서있는 학주
학주 (버럭)무슨 짓들이야!!!!!!!
일순 조용해지는 교실
진권 필사적으로 기태를 붙잡고 있고,
태광, 그제야 정신 차리고 뒤를 돌아보면
은비, 바닥에 쓰러져 있다.
태광,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미안한 얼굴로 다가가
은비 일으키려 하면,
이안, 태광을 거칠게 밀쳐내고 은비를 부축한다.
시진 너 완전 하늘이 도왔거든!!
송주 어디 겁두 없이, 기태랑 태광이 싸움에 끼냐?
옛날에 고은별 같았어봐!
시끄럽다고 책 들고 바로 도서관으로 갔을 걸?
은비 얘들아! 먼저 가! 나 잠깐 들릴 데가 있어!
#53. 수영장. 오후
연습 마치고 나오던 이안, 은비를 발견하고 속상한 얼굴로 다가온다.
#이안, 잠시 망설이며 은비 보면
은비 나... 봤냐구...
이안 (시치미) 못 봤거든?
은비 송주랑 시진이가 그러는데, 내가 리조트에서
어떤 남자랑 싸우는 걸 봤대. 목에 상처가 날 정도로 심하게
이안 (억울한) 야.. 그건..
은비 누구지? 혹시 짐작 가는 사람 없어?
이안 글쎄.... (말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54. 태광의 집 복도. 밤
화를 누르며 저벅저벅 태광의 방으로 가는 공재호
#55. 태광의 방. 밤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공재호.
본 척도 하지 않고 게임에만 열중하고 있는 태광,
얼굴 곳곳에 밴드 붙이고 상처 났다.
공재호, 화가 치밀어 멀티탭에 다다다 꽂혀 있는 플러그들을
확 뽑으면, 시끄럽던 소음 일순 사라지며 툭! 꺼져버리는 게임기.
적막한 가운데, 태광 정지화면처럼 가만히 앉아 있다.
#57. 은별의 집 앞. 밤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 나서는 은비
#58. 이안의 집. 밤
이안, 금메달을 손에 들고 고민 중이다.
어항 뒤로 금메달 늘어뜨려 시계추처럼 휘휘 저으며
이안 결심 굳힌 듯, 금메달 탁 손에 쥐어 주머니에 넣고
핸드폰 문자메시지 찍는다.
#59. 은별의 방. 밤
아무도 없는 텅 빈 방. 책상에 놓인 은별의 핸드폰에
이안이 보낸 문자메시지 떠 있다.
<고은별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잠깐 나와.>
#62. 세강고 전경
#63. 3반 교실. 오전
등교하는 이안과 은비.
은비 어제 할 말 있다는 게 뭐야?
핸드폰 두고 나가서 몰랐어.
이안 ......별일 아냐
#64. 3반 교실 앞 복도. 오전
김준석 출석부를 들고 복도를 걸어오는데
그 뒤로 보일 듯 말 듯 전학 온 여학생 뒤따라오고 있다.
#65. 3반 교실 안. 오전
아이들 소란스럽고, 은비도 송주와 시진에 둘러싸여
즐겁게 웃고 떠드는데, 교실 앞문이 열리더니 김준석 들어선다.
<4회 끝>
<제5회>
#3. 은별의 집 앞. 밤
마당을 지나 걸어 들어가는 은비, 현관문에 매달린 금메달을 발견한다.
집어 들고 보면 수영대회라 써져 있고,
은비, 이안 떠올리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4. 은별 방. 밤
책상 앞에 앉은 은비, 핸드폰 문자 확인하고 답장 보낸다.
#6. 휴게실. 낮
은비, 송주, 시진, 해나, 효은 핸드폰 보며 수다 떨고 있는데
소영이 수줍게 다가와
소영 (미소로)나두 앉아두 돼?
은비, 시선 피하고,
시진, 송주 옆으로 당겨 앉으며
시진 어, 그래! 여기 앉아!!
소영 고마워! (시진 옆에 앉는다.)
시진 야! 우리 얼마 전에 통영으로 수학여행 갔다 왔는데...
은비 !!
해나 (새침하게) 통영에 쭉 살다가 서울로 이사 온 거야?
소영 (표정 한 번 움찔하고) 어...이번에 아빠가
서울지검으로 발령 받아서.
저쪽에서 오후 훈련 가는 이안 다가오자
쭈뼛거리며 서있던 여자 후배 두 명이 달려가
간식거리 담긴 바구니 내밀며
소영 (은비에게) 되게 친한 사인가보다
송주 이안이랑 은별이 8살 때부터 친구야!
은비 (소영의 시선 부담스럽고)...나 화장실 좀...
#7. 화장실. 낮
은비, 세면기에서 손 씻는데, 누군가 옆으로 다가와 물을 튼다.
#8. 학교 중앙 현관. 낮
중앙 현관 통유리 창 앞에 나란히 서 있는 기태와 태광
그 앞에 굳은 얼굴로 서 있는 김준석
#기태와 태광 유리 창 사이에 두고 거울 보듯 마주 서서
눈 마주친 채, 손바닥 속도 맞춰 걸레질 하고 있다.
송주 공태광! 니가 웬일이냐? 도망 안 가고
착하게 벌을 다 받고?
태광 (은비 한 번 스윽 보고) 그러게! 내가 왜 이러구 있냐?
#13. 태광의 방. 밤
불 꺼진 어두운 방에 요란한 게임 영상 번쩍이는데
그 앞에 외롭고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태광
핸드폰 만지작거리다가 생각에 잠긴다.
다른 곳을 보는 은비와,
담담하게 은비를 오래도록 바라보는 태광
<판서내용>
문) 함수 에서 〖〗 일 때, 다음 극한값을 로 나타내시
오.
( 1 ) 〖 〗 〖 〖〖 〗〗 〖〖 〗〗 〗 〖
〗 〖 〖〖 〖〗 분자판서부분 〗〗 〖〖 분모판서부분
〗〗 〗 〖〗
(2) 〖 〗 〖 〖〖 〖 〗 〗〗 〖〖 〗〗 〗=
#19. 은별의 방. 밤
인터넷 검색하고 있는 은비, 불안한 표정으로 화면에 뜬
‘통영 N여고, 왕따 당하던 여고생 자살’기사 보고 있다.
<플래시백#7-세강고 화장실>
은비 정수인? (확인한다.)
은비 어? 도서관 책 번호?
(은비 갸웃하며 메모지에 < 아808.3-3-23-12 >를 적는다.)
#22. 3반 교실. 오전
은비, 교실로 들어서는데,
송주와 시진 소영 재미있게 떠들고 있는 모습 보이면,
#22-1. 상담실. 오후
김준석, 태광과 마주 앉아 있다.
#23. 카페. 낮
민준모와 은별모 마주 앉아 있다.
#24. 3반 교실. 오전
수업 마치고 책 덮는 안주리.
#25. 급식실. 낮
이안, 은비, 나란히 앉아 있고, 맞은편에 송주와 시진 있다.
식판을 들고 지나가던 태광, 자연스럽게 은비의 옆자리에 털썩 앉는다.
그 때, 송주 어딘가를 향해 손짓 하며
송주 전학생!! 이리와!!
소영 (식판 들고 미소로 다가와 송주 옆에 앉는다.)
혼자 밥 어떻게 먹나 걱정했는데...고마워!
태광 밥을 혼자 먹지 그럼 누가 먹여주냐?
이안 (태광이 거슬리고)
시진 (소영에게) 얘가 하는 말은 신경 쓰지 마!
소영 (이안과 은비 보며) 니네 여덟 살 때부터 친구라며?
이안 어! 맞아!
은비 ........
태광 (조금 샘나서) 한이안 성격 좋아! 저 싸가지랑?
소영 싸가지? (풋 웃고, 은비 빤히 보며)
근데....다시 봐도 정말 너무 닮았다!
은비 (눈빛 흔들린다.)
송주 공별이? 누구랑?
소영 있어! 예전에 통영에서 우리반이었던 애!
수미 얼마나 닮았길래?
/
소영 닮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 완전! 똑같다니까?
(사이) 살아 돌아왔다고 해도 믿겠어!
/
수미 그게 말이 되냐?
/
소영 (수미가 안 믿자 답답한) 야! 사진 찍어서 보여줘?
#27. 체육관 앞. 밤
이안, 민규와 함께 훈련 마치고 나오는 중이다.
광고회사 관계자 이안을 기다리고 서 있다가 알아보고 다가가며
#28. 이안의 집 앞. 밤
-6부로 넘김
#29. 이안의 집. 밤
-6부로 넘김
은비 야! 나 배고픈데.....
이안 (그제야 긴장 풀려 장난스럽게 은비 목 확 걸며) 가자!!
#31. 편의점 앞. 밤
야외 테이블에 마주 앉아 사발면 먹고 있는 이안과 은비
은비 너 왔던 거 아무도 모르던데?
이안 당연하지! 보고 싶은 사람만 살짝 만나고 왔으니까!
은비 누구?
이안 내가 그걸 너한테 왜 갈켜주냐?
이안 다 먹은 거냐?
은비가 남긴 사발면 그릇 가져가 맛있게 먹어치우는 이안
#32. 은별의 방. 밤
#4의 상자 열려있고, 은비, 이안의 메달 만져본다.
#33. 은별모의 방 앞. 밤
은비, 베개 끌어안고 노크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쓸쓸하게 뒤돌아선다.
#34. 버스정류장. 오전
등굣길. 은비,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다가
버스 기다리는 이안을 발견한다.
이안, 시계도 한 번 보고, 두리번두리번 은비를 찾으면
한 두 걸음 다가가다가, 멈칫하고 정류장 뒤에 숨어버리는 은비
이안, 도착한 버스 타고 가버리면,
은비, 그제야 사라지는 버스 물끄러미 바라본다.
#36. 화장실. 낮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핸드폰 들여다보고 있는 소영.
핸드폰에 은별모가 은별의 실종당시 배포했던 전단지 이미지 떠있다.
소영, 놀란 표정으로 수미와 문자 주고받는다.
#37. 교실. 낮
수업 전인 어수선한 교실. 이안은 오후 훈련 가고 없다.
태광 엎드려 자고, 은비, 언짢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소영, 음료수 하나를 들고 들어와 은비에게 다가간다.
소영 (음료수 건네며) 은별아! 아까 기분 많이 나빴어?
은비 ?? (보는, 무슨 수작이지?)
소영 (어쩔 줄 몰라 하며) 미안해! 난 그냥 별 뜻 없이...
앞으로 조심할게. 화 풀어 응?
은비 (말없이 외면하고 있다.)
송주 (다가와 은비 어깨동무 하며) 공별!! 다 내 죄다!
너무 예뻐서 찍었대잖아!!
은비 (그제야 소영의 얼굴 차갑게 올려다보는데)
미주 (담담하게) 은별아.....
은비 (당황해서 미주를 보며) 누구......(하다가 문득)
너 혹시...수인이니?
미주 너 기억 잃었다는 얘기 들었어!
아직 안돌아왔구나?
은비 .....
미주 (은비를 안타깝게 보며) 수인이.....죽었잖아......1년 전에
은비 !!! (충격이다.)
#39. 거리일각. 낮
은비, 교복 입은 채 집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간다.
#40. 은별의 방. 낮
은비, 방으로 뛰어 들어와 책상 서랍을 연다.
#4에서 메달을 넣어둔 상자를 꺼내 뒤적뒤적 거리다
‘국립어린이도서관’도서 대출카드를 찾아 꺼내어 바라본다.
#41. 학교 앞 - 오후
아이들 하교 하는 중이다.
송주와 시진,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려오고 있다.
송주 은비의 가방 들고 있다.
#42. 도서관 안. 낮
은비, < 아808.3-3-23-12 > 메모지 손에 들고,
책장 사이를 오가며 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거의 근접한 번호의 책장을 확인하고
손가락으로 책 번호 훑으며 쭉 따라 들어가
꼭대기 칸 구석에 똑같은 번호가 달린 책 한 권 발견한다.
두껍고 아무도 읽지 않은 듯 먼지 내려앉아 있다.
은비, 까치발 들고 낑낑거리며 책을 꺼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조심스럽게 펼쳐 본다.
중간 중간 글자마다 형광펜으로 색칠이 되어 있고,
은비, 이게 뭔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소리 내어 연결해보면
수인이가 남긴 메시지가 완성 된다.
#47. 시진모 차 안. 오후
시진모 운전 중이고, 풀죽은 표정으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시진
#48. 은별의 방. 오후
은비, 심각한 표정으로 #41에서 찾은
은별의 일기장 나머지 부분을 들고 읽고 있다.
은별(E) 내가 혼자 있을 때 불을 끄고 문을 닫는다.
그리고 흔적을 찾기 전에 사라진다.
혼자 남아 공부하고 있는 은별
갑자기 강의실 불이 툭 꺼지고 칠흑 같은 어둠 속,
딸깍 하고 문 닫히는 소리 들리면 은별의 얼굴 하얗게 질린다.
은별 두려운 얼굴로 천천히 일어나 문을 열고 밖을 보면
텅 빈 공간, 아무도 없다.
이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은비 (결심한 표정으로) 한이안!! 나..기억 찾게 도와준댔지?
도와 줘. 알아야겠어. 내가 어떤 애였는지.
#55. 은별의 집 앞. 밤
걷고 있는 두 사람. 이안, 은별의 집 앞에 다다라
들어가란 인사를 하려고 마주보는데
울리는 은비의 핸드폰 문자메시지 수신음
은비 확인하면, #53에서 찍은 태광의 사진 떠 있고
#57. 태광의 방. 밤
공재호가 준 유학서류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태광.
서류 휙 내던지고 침대에 벌렁 드러눕는다.
#58. 은별의 방. 오전
교복 입은 은비, 벽에 걸린 은별의 사진 바라보며
#60-1. 이사장실. 아침
이사장 앞에 굳은 얼굴로 서있는 김준석
태광이 싸인한 자퇴서 스윽 책상 위에 놓으며
태광, 김준석을 스윽 한 번 보고
옆에 던져놓은 교복 자켓으로 얼굴을 확 덮어버린다.
#61. 학교 화장실 - 아침
해나, 효은 거울 보면서 화장 중이다.
마스카라 정성 들여 올리는 해나.
화장실에서 나오는 소영,
소영 안녕?
해나,효은 (화장에 열중하느라 대충) 안녕.
소영 (분위기 맞추느라 옆에 서서 주머니에서 립글로스 꺼내 바르며)
저기... 고은별 말이야.
해나 공별? 왜?
소영 기억상실 왔을 때 막 너네도 못 알아보고 그랬어?
효은 그거뿐이게? 완전 딴사람이 돼서 왔다니까?
해나 어 맞어. 그 쎄하던 고은별이 나 처음 보자마자
(고개 숙여 인사하던 은별이 흉내 내며) 안...녕? 이랬다?
효은 이시진이 공책 빌려 줬는데 글씨체도 완전 달라졌다더라.
소영 (의심 커지고) 어머, 정말?
해나 완전 대박이지? (무심히 툭)
근데, 넌 왜 그렇게 공별한테 관심이야?
소영 (미소) 아니. 그냥..신기해서....
#62. 교실. 오전
교실로 막 들어서는 은비, 자리로 가 가방 내려놓는데
소영, 은비에게 다가와
#63. 옥상. 오전
은비 앞서 걸어와 난간 앞에 서면,
소영, 뒤따라 들어와 마주선다.
은비 할 말이 뭐야?
소영 (한 발 가까이 다가서며, 다정하게) 내가 고민이 하나 있는데...
은비 니 고민 같은 거 듣기 싫어! 다른 사람 찾아 봐!
(하고 가려하면)
소영 (난간에 기대 은비 뒤에다 대고, 나쁘지 않게)
통영에 있을 때, 우리 학교에 유명한 왕따가 하나 있었거든!
<시간경과>
소영 야! 이은비!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려줄까?
난 정학 3일이면 땡이지만, 오정아는 우리 반 오등신에서
전따 오등신 됐어!
은비 (정아 표정 살피며) 너 아직도! 자꾸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소영, 책상을 발로 확 차 넘어뜨리면 은비와 정아를 맞히고 쓰러진다.
#1. 태광 인터뷰. 낮
태광의 방. 둥근 창틀에 기대 앉아 게임하며 건성으로
#은비, 소영 마주 서있다.
은비 .....(차갑게 노려보면)
소영 (손가락으로 은비의 뺨을 톡톡 치며) 야!
#3. 옥상 문 앞 계단. 오전
옥상 문을 열고 나온 은비, 현기증에 계단 손잡이를 잡는다.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리는데,
뒤따라 나온 태광, 은비의 힘겨운 모습 본다.
은비, 태광을 올려보고 눈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
계단 아래로 서둘러 도망간다. 불안한 은비의 모습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태광의 얼굴에서
#타이틀 <후.아.유?>
#4. 3반 교실. 오전
영어 수업중인 교실. 영어 책 또는 빔 프로젝터스크린에 띄워 놓은 본문
(You also get /a much more datailed version /of the story/ than the one
a movie gives you./ For example, /in the movie Twilight, / the scene when
Bella realizes /that/ Edward han super powers /is much less dramatic than
in the book. /Like many other movies,/ this one also/ leaves out/ some i m p o
rtant parts from the book,/ such as the story of how Alice became a vampire.)
은비 나도 비밀 하나 알려줄까?
(거짓말 해야만 하는 게 쉽지 않다. 미안하고 불편하고 두려운)
.......내가 하는 말 아무 것도 믿지 마...나 완전 거짓말쟁이니까
해나 야! 공태광 미친 거 아냐?
기태 쟤가 안 미친 적 있었냐?
해나 수업을 듣고 있잖아!! (강조) 공태광이!!!
기태 (이제야 태광 보며) 그러게.....저 새끼 또 병원 갈 때 됐네!!
안주리 박민준!!
민준 무엇 무엇을 빼다. 배제시키다....
기태/해나 (태광 엎드리자 마주보고 고개 끄덕이며) 그럼 그렇지......
#5. 급식실. 낮
이안 은비 송주 시진이 같이 밥을 먹고 있다.
저 쪽에서 태광이가 식판 들고 은비 쪽 자리로 걸어오는데,
소영, 중간에 나타나 태광의 앞을 딱!! 가로막으며
소영 (조심스럽게) 나랑 먹자!
태광 .... (거슬리지만)
#7. 3반 교실. 오후
수학 수업중이다. 아이들, 문제 푸느라 조용하고,
기태, 태광, 민석 등은 자고 있다.
은비 (화나는) 알고 싶은 게 뭐야?
태광 (억울하고, 화나고) 야이씨! 그런 거 없댔지?
나 아무것도 안 궁금해! 니 일에 관심 없거든!!
은비 (터지는) 그럼 왜 자꾸 내 뒤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하는데에?
태광 (크게) 걱정 돼서!! (급 목소리 작아지며) 그러겠냐? 설마 내가?
어? 어? 내가 니 걱정을 왜 하는데에?
#9. 이안의 집 앞. 밤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이안
이안설비 앞에서 얘기 나누는 이안부와 집주인을 본다.
#10. 이안의 집 안. 밤
이안부 바닥에 앉아 핸드폰으로 이안의 경기 동영상 보고 있고,
그 뒤에서 등에 파스 붙여드리는 이안
이안, 파스 자국 얼룩덜룩한 아버지 등, 가슴 아프다.
<시간경과>
답답한 표정으로 명함 찾고 있는 이안.
가방과 옷가지들 뒤지다가, 빨래 바구니 속 트레이닝복 주머니에서
구겨진 명함을 꺼낸다.
라진 여보세요?
은비 라진아.....
#14. 의류매장. 낮
은비, 거울 앞에 서서 입고나온 옷, 보고 있다.
은별모, 자신이 골라온 옷 여러 벌 들고 은비에게 다가온다.
#15. 도서관. 낮
은비, 책장 앞에 서서 까치발 들고, 책 꺼내려 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손이 다가와 먼저 책을 쑥 꺼내면,
은비 놀라서 뒤돈다. 이안의 가슴에 닿을 듯 한 은비의 얼굴
은비, 한걸음 물러서 이안 올려다보면
은비와 이안 걸음 옮기며
은비 ......한이안! 미안해!
이안 뭐가?
은비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을....
한 사람만 기억하는 추억으로 만들어서....
이안 (이마에 딱밤 때리며) 그래서 여기 빨리 원상복구 하라고 했지?
은비 아얏..... 야!!
이안 (어깨동무해서 데리고 가며)
고은별! 넌 몰라도 돼! 내가 다 말해주면 되니까...
근데 지겨워도 참아라! 10년 치 얘기하려면 한참 걸려!
#22. 3반 교실. 오전
텅 빈 교실. 소영, 주위를 살피며 은비의 자리에 다가가
서랍 안을 뒤적인다. 은비의 책과 노트를 꺼내 후루룩 넘겨보다가
‘고은별’ 이름이 적힌 노트 한권을 챙긴다.
책 보며 교실로 들어서던 민준, 문득 고개를 들어 소영을 보고
민준 뭐해?
소영 (화들짝 놀라 공책 접어 뒤로 숨기며)
반장!!.... 뭘 좀 떨어뜨려서
민준 (뭔가 숨기는 거 봤지만) 어...너 일찍 왔다?
소영 (서둘러 자기 자리 쪽으로 가며)
응! 오늘 좀 일찍 일어났어!
민준 그래?
#24. 휴게실. 낮
송주 시진 은비 음료수 들고 휴게실 의자에 앉으면
태광 소리 없이 다가와 음료수 하나 집어 들고 마신다.
#25. 3반 교실. 오후
이안이 없는 교실.
앞문이 팍 열리면서 런웨이 모델처럼 걸어 들어오는 송주
아이들 “쟤 뭐야?” 하며 피식피식 웃으면
#26. 촬영장 . 오후
화려한 차림으로 스튜디오로 들어서는 송주.
스튜디오의 활기찬 공기를 음미하며 들떠 서 있는데
저 멀리 관계자와 함께 들어오는 이안. 송주, 이안을 봤다.
#27. 스튜디오. 오후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맨 앞에 이안과 메인 모델녀 포즈를 취하고 있고,
뒤쪽에 엑스트라 모델들 주륵 늘어서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구석자리에 있는 송주.
감독의 큐 싸인에 맞춰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는 일동과 달리,
송주, 웃으려 애써 보지만 자꾸 굳어지는 표정.
기태 피해 달려 나간다.
태광 가자!!
송주, 눈물 겨우 참고 먹으면, 이안 송주 한 번 슬쩍 보고
앞에 놓인 음료수 하나 툭 건넨다.
#31. 거리. 저녁
막 어둑어둑 해지는 거리. 송주, 이안 걷고 있다.
송주 (퉁명스럽게) 나 한심하지?
이안 뭐가?
송주 애들한테 모델 됐다고 난리난리 부렸는데... 꼴좋다. 차송주!!
(툴툴) 한이안! 넌 좋겠다!
이안 뭐가?
송주 넌 꿈도 있고, 딱 맞춰 재능도 있고, 얼마나 복 받았냐?
이안 (피식 웃는) 수영 처음 시작할 때,
첫날은 그냥 물 익히기라는 걸 한다?
물속에서 숨 참기, 배 깔고 잠수하기 같은 거.
그 담에 호흡법, 수평뜨기, 발차기.....
하나라도 빼 먹으면 다음 단계 못 가!
송주 .......
이안 그니까 너 지금 멋지게 헤엄치려고,
숨 참는 것부터 하고 있다고 생각해.
송주 ...... (이안 슥 올려다보고)
이안 (앞만 보고 있다.)
송주 (고맙지만 괜히) 치! 내가 이제 와서 하는 말인데...
너 아까 포즈 완전 별로더라!
오늘 실력발휘를 못해서 그렇지, 너보단 내가 훨씬 낫거든?
이안 (피식 웃고) 누가 뭐래?
#32. 은별의 집 앞. 밤
태광, 은비 뒤에 몇 걸음 떨어져 걷고 있다.
은비, 대문 앞에 멈춰 서서 그냥 들어가려다
태광의 얼굴 한 번 돌아본다.
시진 야! 쟤 소영이 아니야?
송주 그러게! 이사장이랑 무슨 사이길래?
#34. 2-3반 교실 안. 오전
김준석, 조회 중이다.
<시간 경과>
여학생들은 없고, 남학생들 체육복 갈아입은 상태다.
우르르 복도로 나가는데,
이안과 태광 동시에 문을 빠져나가려다 비좁아 턱! 걸린다.
서로 마주보며 “아이씨...”신경전 한 뒤,
태광 먼저 나가버리면, 이안 표정 부글부글 끓는다.
#설렁설렁 뛰는 둥 마는 둥 하던 이안과 태광
이안, 태광의 공 인터셉트 하면
갑자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기 시작하는 태광
#36. 3반 교실. 오후
하윤이와 초원이 머리 맞대고 잡지책 보며 키득키득 웃고 있다.
잡지 중간 광고지에, 이안과 메인 모델 뒤
수많은 엑스트라들 사이에 아주 작게 보이는 송주의 모습
지나가던 윤재 휙 보며
#37. 복도. 오후
복도 끝으로 뛰어가는 송주.
은비와 시진 “송주야!!”부르며 따라 가면
소영 괜찮아?
송주 (자존심 상해 큰소리) 너 같으면 괜찮겠냐?
소영 나 처음 전학 와서 교실 들어갔을 때
너밖에 안 보였어! 너무 예뻐서!
송주 (싫지 않지만) 뭐래....
소영 야! 메인 모델보다 니가 훨씬 낫더라.
송주 됐거든!!
소영 우리 삼촌이 제이엔터 대푠데, 너 소개해줄까?
송주 ??
소영 안 그래도 학교에 괜찮은 애 없냐고 맨날 물어봐!
송주 (솔깃하지만 태연한 척) 진짜?
#39. 카페. 오후
은비, 송주, 시진 카페에 모여 수다 떨고 있다.
시진 차송주! 극복?
송주 야! 내가 그깟일로 기죽을 사람이냐?
은비 이제야 차송주 답네!!
송주 모델료가 코딱지만해서 비싼 건 못 사준다.
주는 대로 먹어라! 알았지?
은비/시진 (즐겁게) 네에!!!
소영 너무 늦었지?
송주 야! 괜찮아. 이안이도 방금 왔어! 그럼 가볼까요?
#40. 거리 일각. 오후
은비, 어두운 표정으로 걷고 있는 모습을,
이안, 오히려 귀엽다는 듯 쳐다보며
#41. 등굣길. 아침
은비 걷고 있으면, 뒤에서 다가오는 시진,
저만치 앞에 소영과 다정하게 걸어가는 송주 보인다.
은비 송주야.... 어제 미안...
송주 ...... (시선 피하고) 됐어!!
은비 내일 오디션 보러 간다며?
송주 (무심히 손 씻으며) 어!
은비 (걱정으로) 거기...확실한 데야? 혹시 이상한 데 아니구?
잘 알아본 거 맞아?
송주 (은비 보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은비 아니... 나는 걱정이 돼서...
송주 (한숨) 공별!! 신경 꺼!!
은비 강소영 믿을만한 애가 아닐지도 모르잖아....
송주 (실망한 눈으로 보며) 그만해!! 너....친구 사이 이간질 시키는..
그런 애 아니잖아... 자꾸 나 실망시키지 마라!
은비 ... (속상하고)
#43. 복도. 오전
은비 복도를 걸어가는데, 마주 오는 이안
교실 문 앞에서 마주치는 두 사람.
은비, 어색한 눈길로 안타깝게 보는데
이안, 은비를 지나쳐 교실로 들어가 버리면
우두커니 서서 아쉬운 눈으로, 이안을 바라보는 은비.
#44. 급식실. 낮
송주와 소영 마주 앉아 다정하게 밥 먹고 있고,
시진, 난처한 얼굴로 은비 팔을 잡아 흔들며
#46. 복도. 낮
복도를 지나고 있는 김준석, 교과서 몇 권 손에 들고 있다.
3반 교실 앞 지나다, 열린 문 안으로 문득 시선 주면
엎드려 있는 은비 보인다.
#47. 3반 교실. 낮
문 열리며 들어오는 김준석
긴장한 표정으로 은비의 자리에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은비 선생님.. 무슨 일 있으세요?
김준석 (안도의 한숨) ..너 ..너 점심시간인데 왜 혼자 이러구 있어?
은비 네? (김준석 지나치게 당황한 모습 의아하게 보면)
김준석 아.. 아냐.. 쉬어라..
#중간 타이틀<후.아.유?>
#48. 교실. 오전
이상한 분위기의 교실. 은비는 아직 등교하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 수군대는 아이들
소영, 교실에 들어오면 아이들 일제히 소영을 본다.
소영, 긴장한 눈으로 아이들의 시선 느끼고..
조용히 자리로 가서 앉는데, 속닥거리는 소리 들린다.
학생 1,2,3 핸드폰에 떠 있는 <통영 N여고 왕따 자살>
기사 보며
#49. 옥상. 오전
소영과 태광 대치중이다.
#50. 세강고 정문 앞. 아침
교문을 들어서고 있는 은비
태광, 은비의 손 잡아끌고 무작정 걸어간다.
은비, 문득 태광의 얼굴 보면
태광 아무렇지 않은 말과는 달리 표정 심각하다.
태광 그냥 따라와라!!
#51. 버스 정류장. 아침
막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
앞문이 열리고, 태광과 은비 올라탄다.
뒷문에서 내리는 이안.
버스 출발하고 이안, 문득 버스를 돌아보면
버스에 올라 탄 은비와 태광이 보인다.
이안, 멀어지는 버스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서있다.
#52. 버스 안. 오후
사람 없는 버스. 은비, 버스 카드 찍고 뒷자리로 가는데
태광 아무생각 없이 은비 따라 들어가면
은비 무슨 일인데! 말해봐!
태광 잠깐만..... 잠깐만 있다가.....
은비 .........
태광 야!
은비 ... (그제야 태광을 쳐다보는)
태광 한명쯤은...... 있어도 되지 않냐?
니 진짜 이름 불러줄 사람?
은비 ....!!
태광 그거... 내가 하면 안 돼?
<제 6회끝>
<제7회>
시진 어른들이 그런 얘기하잖아요?
제 나이 때는...평범하지만 학생다운게 제일 예쁘다고...
전 그 말이 정말 싫어요.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다는 거니까....
시진 한 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잘하는 지....
그런 건 대학가서 생각하면 된다는데..
그럼 지금은...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도 되는 걸까요?
#2. 옥상. 오전
소영과 태광 대치중이다.
#3. 세강고 정문 앞. 아침
교문을 들어서고 있는 은비
태광, 은비의 손 잡아끌고 무작정 걸어간다.
은비 (놀라서) 야!! 공태광!! 너 뭐야?
태광 (심각하지 않은 척) 고은별!! 우리 땡땡이치자!
은비 싫어!! 너 미쳤어? 왜 이래?
은비, 문득 태광의 얼굴 보면
태광 아무렇지 않은 말과는 달리 표정 심각하다.
태광 그냥 따라와!!
#4. 버스 정류장. 아침
막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
앞문이 열리고, 태광과 은비 올라탄다.
둘을 못 본 채, 뒷문에서 내리는 이안.
버스 출발하고 이안, 문득 버스를 돌아보면
버스에 올라 탄 은비와 태광이 보인다.
이안, 멀어지는 버스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쥔다.
#5. 버스 안. 오전
버스에 나란히 앉아있는 은비와 태광
태광 야!
은비 ... (그제야 태광을 쳐다보는)
태광 한명쯤은...... 있어도 되지 않냐?
니 진짜 이름 불러줄 사람?
은비 ....!!
태광 그거... 내가 하면 안 돼?
#타이틀 <후.아.유?>
#6. 휴게실. 오전
송주, 소영의 앞에 핸드폰 들고 서있다.
송주 왜 대답을 안 해? 이거 너...아니지?
소영 ......
송주 (혹시나 싶은) ...맞아?
소영 (웃으며) 당연히 아니지!
통영에 N여고가 누리여고 뿐인 줄 알아?
송주 ......
소영 아빠 따라 서울 온 거라고 내가 얘기 했잖아!
다른 이유 같은 거 없어!
송주 ......아님 됐어!
소영 참! 송주야! 삼촌이 급히 해외 출장 가게 돼서
오디션 날짜를 며칠만 미루자고 하셨는데, 괜찮아?
송주 (담담히) ...응! 난 괜찮아!
소영 (불쌍한 얼굴로) 근데, 나 교실 들어가기 조금 겁난다.
송주 너 아니라며, 뭐 어때? 사실... 오해할 수 있지.
통영 N여고에 전학시기도 딱이잖아....
소영 그러니까....
송주 (힘내라는 듯 웃으며) 으유...나랑 같이 들어가자.
#7. 교실. 오전
송주와 함께 들어서는 소영,
아이들 소영을 보며 여전히 수군수군 표정 곱지 않은데
송주, 학생 1,2,3, 앞에 다가가
#8. 공원일각. 오전
은비, 태광, 벤치에 앉아있다.
#9. 교실. 낮
막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는 교실. 태광, 뒷문을 열고 들어온다.
송주 야! 니들 점수나 신경 써! (윽박지르고)
(아직 화 안 풀렸지만 걱정되는, 혼잣말)
고은별은 또 어디 간 거야...
#10. 은별모 가게 안. 오전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은비.
은별모 놀란 눈으로 보며 다가온다.
수인모 안녕하세요?
은별모 네....여긴 무슨 일로...?
수인모 우리 딸 옷 사러 잠깐 들렀어요.
은비 안..녕하세요?
수인모 그래.. 은별아..
#11. 교실. 낮
이안, 훈련 가는 길이다.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가려다
문 앞에서 도저히 열 받아 그냥 갈 수 없다.
엎드려 있는 태광의 앞으로 가, 발로 책상을 툭툭 찬다.
태광, 짜증스런 얼굴로 고개를 들면
태광 뭐야? 저 새끼....
시진 은별이 괜찮대!
송주 (삐진) 누가 물어봤냐?
시진 (풀죽은 얼굴로) 송주야. 나 오늘 과외 땡땡이 칠 테니까
우리 놀러 갈래?
송주 야! 너 엄마한테 괜찮겠어?
시진 아...몰라...
송주 소영이랑 영화보기로 했는데, 같이 갈까?
시진 (기분 상해) 됐어....야! 근데 너 너무한 거 아니냐?
송주 뭐가?
시진 강소영 전학 온지 며칠이나 됐다고...
은별이가 그렇게 싫어하는데...
송주 이유도 없이 그냥 싫다는 게 말이 돼?
소영 송주야!!
#13. 민준의 방. 밤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
#15. 소영의 방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는 소영.
집중이 되지 않는다. 소영의 귀에,
통영에서 들었던 친구들의 이야기 들리는 듯하다.
#17. 몽타주. 밤
#은비의 집 앞.
대문 앞을 서성이는 은비. 텅 빈 거리 쓸쓸하다.
#체육관 라커룸.
트레이닝 복 갈아입은 이안
핸드폰을 들고 망설이다 가방을 들고 그냥 나선다.
#은비의 집 앞
은비의 방 닫힌 창문을 뚫어져라 올려다보는 이안
#체육관 앞
서성이다, 벤치에 앉아 이안을 기다리는 은비
#18. 은비의 집 앞. 아침
은비, 자전거를 옆에 세워두고 집 앞에 서있다.
이안을 기다리는데, 오지 않자 시계 보며 마음 초조하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이안. 하지만 은비를 스쳐 지나가버린다.
은비, 속상한 마음에 뒷모습 바라보다가,
차마 부르지 못하고 천천히 따라간다.
은비 (크게)야!! 한이안!!
이안 (차갑게) 왜?
은비 .....
이안 (그냥 본다.)
은비 나.....(무슨 말을 하려다, 버럭) 자전거 체인 빠졌어!!
이안 (퉁명스럽게) 어쩌라구?
은비 (진심 말하지 못하고, 다시 버럭) 나 자전거 체인 빠졌다구!!!
이안 (퉁명스럽게) 그래서!!!
은비 ......(속상한, 눈물 날 것 같다.) 난... 너한테 못 가!
내가 못가니까....니가...와주면 안 돼?
#20. 공원 벤치. 아침
샌드위치와 우유 먹으며 앉아 있는 이안과 은비
은비 입가에 묻은 우유 손가락으로 쓱 닦아주는 이안
이안 맛있냐?
은비 아니, 별로!
이안 맛없는데 이렇게 잘 먹어?
은비 배고파서 억지로 먹는 거거든?
이안 치!! 너... 눈물로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데!
힘들 때 성질만 부리지 말고, 나한테 얘길 하라구!
은비 (미안한 맘에 샌드위치 먹다가 멈추며)
뭐든? 다 이해해줄 수 있어?
이안 (미소로) 어! 뭐든!!
은비 (말 돌리려 일어나며) 학교 늦겠다. 갈까?
이안 아....지각하고 싶다!
은비 그래라!
#21. 은별의 방. 아침
은비, 교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서있다.
고은별 명찰을 뚫어져라 본다.
소영 니가 그 말 할 줄 알았지...
따순이! 변한 게 없네.....
<플래시백-#8. 공원일각.오전>
#22. 교실. 아침
등교하는 은비, 왠지 예전의 은별과 많이 닮은 듯
당당한 걸음, 차가운 눈빛으로 교실로 들어선다.
태광과 눈 마주치면 태광, 씨익 미소 지어 보인다.
#23. 화장실. 아침
소영,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매만지고 있는데,
화장실 안에서 나오는 은비, 세면기 앞으로 오다가
거울에 비친 소영을 싸늘하게 본다.
은비, 무심히 손을 씻고 있으면
소영 고은별! 안녕?
은비 (못 들은 척하는)
소영 어제 결석했더라! 진짜 아팠던 거 맞아?
은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손 씻는)
소영 아니면 공태광한테 무슨 얘기 듣고 도망갔니?
은비 (도도하게) 무슨 얘기?
소영 (주위를 둘러보며, 빈정대는) 이렇게 아무데서나 얘기해도 돼?
은비 (차분하게) 강소영! 따라 와! (앞장 서 나가면)
소영 치!!
#24. 옥상. 아침
소영과 은비 팽팽하게 시선 마주보고 대치중이다.
은비 (담담하게) 너! 어제 많이 놀랐다며?
소영 (태연하게) 신문기사 얘기 하는 거야?
놀라긴. 이은비가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는데...
은비 (도도하게) 너! 내가 안 무섭니?
소영 (비웃으며) 뭐? 무서워?
내 얼굴만 봐도, 벌벌 떨던 따순이 많이 컸네?
은비 너도 참 안됐다. 많고 많은 학교 중에 왜 하필 세강고니?
나를 안 만났으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을 텐데,
소영 (동요하지만, 감추며)
야, 너무 애쓰지 마! 안쓰러워서 못 보겠다.
나 전학 오던 날, 니 눈 보자마자 딱 알았거든?
아.....나는 망했구나....하던 그 표정! (큭큭 웃으면)
은비 (픽 웃고) 그래서? 필적감정을 한다구?
난 니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널 믿지 않게 만들 자신 있는데,
괜찮겠어? 고작 그걸로?
소영 (은비 같지 않은 모습에 혼란이 오고)
은비 또 쫓기 듯 전학 가서 적응하려면, 참 피곤하겠다!
아, 전학이 아닌가? 내 동생한테 한 짓 다 밝혀지면
넌 학교가 아니라, 아마 다른 곳으로 가야 될 거야.
그게 어딘진 말 안 해도 알지?
소영 누가 누굴 잘 못 봤는지, 두고 보면 알겠지!
#25. 카페. 오전
민준모 시진모 카페에 마주앉아 있다.
#26. 급식실. 낮
송주 시진 소영 밥 먹고 있다.
은비, 급식실로 들어서, 송주 쪽 자리로 다가가면,
소영, 불쾌한 얼굴이고, 송주, 의외라는 눈으로 보는데
은비, 송주 옆자리에 식판 툭 놓고 앉는다.
송주 (뚱해서) 뭐하냐?
은비 (태연히) 너랑 밥 같이 먹을려구 한다. 왜?
소영 ...!!
송주 (싫지 않은) 치! 무슨 변덕이냐?
은비 내 맘이다! (하고 밝게 웃으면)
송주 (은별을 흘겨보다가 픽 웃음기 머금고)
어우 미워! 고은별!!
이안 너 배 안고프지?
은비 어! 별로 생각이 없네.
이안 (웃으며) 야! 그럼 아침에 샌드위치를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배가 고프겠냐?
#27. 교실. 오전
안주리 교탁 앞에 서 있다.
#28. 카페. 오후
사복차림의 이안, 태광, 기태 서로를 외면한 채,
갑갑한 표정으로 말없이 앉아 있다.
서로 음료수만 벌컥벌컥 들이키다가
#29. 카페 앞. 오후
이안, 태광 카페 밖으로 나온다.
인사 없이 서로 등지고 걷기 시작하는데,
이안 (돌아보며) 야! 공태광!!
이안, 돌아서려는데
태광 야! 한이안!
이안 (다시 태광 보면)
태광 나 고은별 안 괴롭히고, 절대 다치게도 안할 거다!
그러니까 신경 꺼라!
#30. 휴게실. 오후
은비, 해나, 효은 노트북 펼쳐 놓고 수행평가 준비 중이다.
노트북에 띄워져 있는 수학여행 단체 사진
해나 이 사진에 너만 없잖아!
이 때 너 없어져가지구 얼마나 난리였는지 알아?
은비 그래? (웃는데)
#32. 번화가. 저녁
시진, 가방을 메고 무심히 거리를 지나다가
멀티 화장품샵 통유리 안으로 화기애애한 송주와 소영을 본다.
서로 매니큐어 색깔 고르고, 발라주며, 까르르 웃는 두 사람.
씁쓸한 표정으로 송주와 소영을 보다가 지나가는 시진
#33. 카페. 저녁
민준, 시진 기다리고 있는데 송주가 오지 않는다.
민준, 컴퓨터로 수학여행 사진 보고있다.
민준 차송주 왜 이렇게 안 와?
시진 (삐진) 걸 내가 어떻게 알아?
궁금하면 니가 전화해보든가!
송주 미안!! 조금 늦었지?
시진 (샐쭉하게) 어!
송주 니들 과외 다 끝났어?
시진 (안 쳐다보고) 어!
송주 (시진의 반응 이상하고)야! 이시진 너 뭐 안 좋은 일 있었냐?
시진 .......
민준 나 시간 없으니까 빨리 파트 나누자.
미주(E) ......은별이야?
은비 (조심스럽게) 누구세요?
#35. 공원 일각. 저녁
은비, 공원 산책로를 걷고 있다.
저만치 벤치에 미주가 앉아있는 모습 보이면,
가볍게 손 흔들고 다가간다. 은비 미주 옆 자리에 앉는다.
미주 갑자기 연락 와서 놀랐어.
은비 미안, 급하게 물어볼 게 있어서...
미주 ...뭔데?
은비 혹시, 수학여행 간 날, 밤에 나한테 전화했었니?
미주 (은비의 얼굴을 빤히 보다가) 기억.. 났어?
은비 !!!
미주 그 날 밤에 너랑 나랑 만났었잖아....
은비 !!!!
은별 (손으로 목을 감싼 채, 울먹이는)
미주 (울 것 같다.)
은별 (울며) 그 문자......나도 받았어.
수인이가 보낸 거...... 맞아!
미주 (눈물 쏟으며, 버럭) 너 미쳤어? 죽은 애가 어떻게 문자를 보내!!
은별 자꾸... 수인이가 나타나. 매일 나를 따라다녀......
미주 ......!!!!
은별 나... 무서워 죽겠는데... 그만 오라는 말을 못하겠어.
수인이한테 너무.... 너무 미안해서......
#38. 카페. 저녁
송주와 시진, 곧 터질 듯 날이 서 있다.
민준 피곤한 표정으로 둘을 보다가,
가방과 노트북을 들고 일어나 나간다.
#40. 카페. 저녁
시진이 울먹이고 있고, 송주도 마음 답답하다.
감정 고조된 두 사람
#41. 공원 일각. 밤
은비, 패닉 상태로 앉아 있다.
#42. 은별의 방. 밤
은비, 수인이 은별에게 남긴 메모 보고 있다.
#43. 은별모 방. 밤
은별모, 침대에 앉아,
은별의 어린 시절 사진 앨범을 보며 울고 웃다가
똑똑 노크소리 들리면 얼른 눈물 닦고, 앨범 덮어 치운다.
방 문 열리고, 은비 베개 끌어안고 들어온다.
은비 엄마!
은별모 응....
은비 나 오늘 엄마랑 자두 돼?
은별모 (눈물 참으며) 당연하지. 얼른 이리와!
은비 엄마 있잖아....
은별모 응? 뭔데? 말해 봐!
은비 아니야...엄마 옆에 있으면 잠이 잘 올 것 같아서....
#45. 버스정류장 앞. 아침
태광, 경쾌한 발걸음으로 걷다가, 정류장에 서있는 은비를 본다.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은비가 활짝 웃는다.
태광, 자신을 향한 웃음인 줄 알고 손 들어 인사하며 걸음 옮기려는데,
태광의 옆을 스쳐 지나며 은비에게로 달려가는 이안.
태광, 굳어서 들었던 손을 내린다.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때문에 이안과 은비 태광을 보지 못했다.
다정하게 서로를 보고 웃더니, 등을 돌려 가는 이안과 은비를
우두커니 서서, 보고 있는 태광에서.
#46. 복도. 아침
해나, 효은 복도를 지나가는데,
안주리, 출근해 막 교무실로 들어가는 것 보이자
아이들, 작게 “아이씨”하며,
양손으로 치마 꾸역꾸역 내리지만 소용없고
정민영 안녕하세요?
안주리 누구...시죠?
정민영 (싹싹하게) 저 이번에 교생실습 온 정민영입니다!
안주리 (도끼눈 뜨고, 민영의 짧은 치마를 뚫어져라 보며)
선생님도 첫 출근부터 하의를 깜빡 하셨네요?
정민영, 당황해서 해나, 효은처럼 치마를 슬슬 내린다.
#47. 교실. 아침
소란스러운 교실.
송주와 시진 사이에 냉랭한 분위기가 흐르고
은비, 양쪽을 의아한 눈으로 번갈아 쳐다본다.
병규 샘!! 몇 살이에요?
윤재 남자친구 있어요?
민석 저 어때요?
정민영 질문은 천천히 받을게요!!
#47-1. 복도. 아침
김준석과 정민영 막 교실에서 복도로 나오는데
기태, 얼른 따라 나와 정민영을 잡는다.
김준석, 앞서 가고
기태 (머리 긁적이며 씩 웃는) 샘!! 저 기억나시죠?
민영 (모른 척) 글쎄...누구더라?
기태 샘이나 저나 숨기고 싶은 맘이 똑같네요. 그쵸?
민영 아....그 때 카페에서 봤던 그분?
기태 (헤헤헤 웃으며) 번호 달라고 한 저나, 달란다고 주신 샘이나
쌤쌤이니까 그냥 없던 일로 하죠?
민영 어? 난 세강고 학생인거 알고 줬는데?
기태 에헤이!!! 거짓말!! 저..대학생인줄 아셨잖아요!
민영 너희 영어 수행평가, 브로셔 업체에 맡긴다는 얘기 다 들었어!
기태 에이씨!!! 걸 믿으셨어요? 농담이었거든요?
민영 어머! 방금 영어샘한테 말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역시 아니었구나? 그럼 잘 만들어서 제출해!!
은비 야! 이제 가방 셔틀까지 시키냐?
이안 (엄살 부리며) 내가 요즘 5월 대회준비 때문에 많이 힘들어.
훈련을 너어무 열심히 하다보니까 팔도 아프고...
은비 치! (웃는)
이안 수영이 얼마나 체력소모가 많은지 너도 알지? (하다가)
참! 근데... 너 수영 되게 잘하거든?
은비 !!!
이안 다음엔 무서워하지 말고 한 번 해봐!
저번처럼 물에 빠져서 나 놀래키지 말구!
#49. 스탠드. 낮
은비, 복잡한 얼굴로 걸어오다가 스탠드에 누워있는 태광을 본다.
은비, 태광의 앞에 서면, 한쪽 실눈 뜨고 쳐다보는 태광.
은비 뭐해?
태광 광합성!!
태광 (누운 채 고개 돌려 은비 보며)
야! 너 또 왜 이렇게 인상 구기구 있냐?
은비 공태광!! 내 거짓말...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
태광 .....(보는)
은비 그리구.... 전부 다 말해버리고 싶은 사람도 있다.
태광 ......
은비 근데.. 그게 같은 사람이면, 나 어떻게 해야 돼?
태광 !!!!!!! (충격이다.)
태광 그냥...아무것도 하지마라.
#51. 은별의 방. 밤
#새 옷을 입은 채, 핸드폰을 켜는 은비.
#52. 은별의 집 앞. 밤
이안, 은별의 집 앞에 서있다.
핸드폰 들고 문자 찍으려는데, 마침 울리는 문자메시지 수신음
은비(E) 어디야?
#53. 체육관 앞. 밤
이안, 숨 고르며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51 옷 입은)은비 다가온다.
은비, 이안 앞에 거의 다다라 피식 웃으면
이안 표정 환해지며 은비에게 간다.
#54. 분식집. 밤
이안과 은비 앉아있는 테이블에
주인 김밥 떡볶이 등을 내려놓으면,
이안, 김밥에서 당근을 쏙쏙 빼내 접시 옆에 놓는다.
#55. 몽타주. 밤
#은비, 이안, 거리 곳곳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스티커 사진 찍는 은비 이안
#56. 야구연습장. 밤
은비에게 타격 폼 가르쳐 주는 이안.
공이 날아오고 은비 헛방망이질만 계속 한다.
그러다 빗맞은 공 은비의 어깨를 툭 치고 떨어지면
이안 깜짝 놀라 은비에게로 다가간다.
이안 괜찮아?
은비 (즐거운) 응!
이안 조심해야지...어디 봐!
하다가 문득 말을 멈추는 은비
이안 고은별! 괜찮아?
이안의 표정 싸늘해진다.
미안함과 두려움이 섞인 은비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이안, 믿을 수 없는 눈으로 그런 은비를 뚫어져라 보다가
은비의 어깨에 두 손 얹고 두 눈 똑바로 마주보며
눈물 쏟으며 떨고 있는 은비와
은비의 어깨에 손 올린 채 망연자실 멈춰 서 있는 이안
서글프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제7회 끝>
<제 8 회>
#1. 야구연습장. 밤
은비에게 타격 폼 가르쳐 주는 이안.
공이 날아오고 은비 헛방망이질만 계속 한다.
그러다 빗맞은 공 은비의 어깨를 툭 치고 떨어지면
이안 깜짝 놀라 은비에게로 다가간다.
이안 괜찮아?
은비 (즐거운) 응!
이안 조심해야지...어디 봐!
이안 (무심히) 무슨 흉터지?
은비 (무방비 상태에서 툭)
열 살 때, 두 발 자전거 배우면서.....!!!!!
하다가 문득 말을 멈추는 은비
이안의 표정 싸늘해진다.
미안함과 두려움이 섞인 은비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이안, 믿을 수 없는 눈으로 그런 은비를 뚫어져라 보다가
은비의 어깨에 두 손 얹고 두 눈 똑바로 마주보며
이안 야! 고은별!
은비 ....(떨리는 눈빛)
이안 (설마 하는) 너... 고은별.... 맞지?
떨고 있는 은비와,
은비의 어깨에 손 올린 채 망연자실 멈춰 서 있는 이안
은비, 맥이 탁 풀린다.
은비를 보는 이안의 얼굴에서
#타이틀 <후.아.유?>
#2. 이안의 집 옥상. 밤
이안, 옥상 평상에 누워 하늘 바라보고 있다.
은비 엄마...
은별모 응...
은비 나... 집에 오면 엄마가 있고,
학교에 가면 친구가 있어서 참 좋다!
은비 근데...엄마...
은별모 응?
은비 엄만 어때? 엄마도...(조심스럽다.) 내가 있어서 좋아?
은별모 그럼, 당연하지.
은비 ...다행이다...(슬프지만, 웃으며)
은별모 왜 그런 걸 물어?
은비 나 볼 때마다 엄마가 더 힘든 건 아닌가...걱정이 돼서...
(이안의 얘기다.)내가 행복한 대신,
다른 사람 상처 주면 안 되는 거잖아...
은별모 (은비 볼 때마다 아프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소리...
#4. 민준의 방. 밤
책상에 앉아서 공부 중인 민준.
그 뒤에 딱딱한 의자와 작은 책상을 두고 앉아 있는 민준모.
각종 입시자료들 살펴보는 중이다.
피곤한 얼굴의 민준, 살짝 뒤를 돌아보는데
엄마와 딱 눈이 마주친다.
민준 피곤하실 텐데 가서 쉬세요!
민준모 엄만 괜찮아...니 할 일 계속 해!
민준 ...(계속 엄마 얼굴 보면)
민준모 집중 못해? 니가 이러니까 암것도 아닌 걸로
0.5점 날려 먹고 그러는 거야.
민준 (몸 돌려 바로 앉는다)
민준모 영어 수행평가는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거지?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무조건 만점 받어. 무조건.
또 소영인가 뭔가 하는 애한테 밀리면 엄마 가만 안 있어!
민준 (펜을 잡은 손에 힘 들어가고)
민준모 어? 아들? 알았지?
민준 (겨우 누르며) 네.
민준모 그래. 계속 풀어.
#5. 버스정류장. 오전
은비, 버스에서 내리다가,
정류장에 서있는 이안을 보고 멈칫 한다.
이안, 어색한 은비의 표정 읽고, 오히려 더 밝게 다가가
이안 (걸으며)야! 아침 운동 왜 안 나왔냐?
은비 늦잠 잤어.
이안 으이그... 한동안 웬일인가 했다!
은비 ......
이안 괜찮아?
은비 응!
이안 (화나서, 오토바이 돌아보며)
인도에서 저렇게 속도를 내면 어떡해!!
#6. 교실. 아침
아이들, 수행평가 조대로 삼삼오오 모여서,
노트북 들여다보며 얘기 나누고 있다.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다.
소영 어? 이게 왜 이러지?
하윤 왜? 안 켜져?
초원 (놀라며) 설마, 다 날아간 거 아니지?
하윤 야! 이거 날아가면 나 콱 죽어 버릴 거야.
11시에 학원 끝나고, 숙제하고, 이거까지 하느라
밤 꼴딱 샜는데!!
소영 (안도하며) 어휴...다행이다!
#7. 복도 일각. 낮
사람 없는 복도 구석에서 삼촌과 전화 통화중인 소영
소영 어! 삼촌! 흔한 얼굴이야...
그냥 잠깐 봐주는 척만 하면 된다니까?
15분이면 될 텐데, 그걸 못해줘?
일단 이거저거 시켜봐. 실력이 안 돼 떨어졌다는데
뭐 어쩌겠어? (하다가 화들짝 놀라는)
은비 내 말 아직 안 끝났어!!
소영 (이안이 들으라는 듯)
고은별! 넌 이은비랑 생긴 것만 똑같은 게 아니라
하는 짓도 똑같구나! 이러니 내가 헷갈릴 수밖에!!!
이안 !!!!!!
이안 전학생이랑 또 싸웠냐?
은비 .......(긴장하고 보는)
이안 (은비의 표정 심상치 않다. 미소로)
이따 영화 보기로 한 거 안 잊었지?
훈련 끝나고 전화할게!
은비 ......응..
#8. 교실. 낮
수업을 앞둔 교실, 소란스럽다. (이안은 없다.)
수업종 울리고. 은비, 마음 추스르며 책상 서랍 뒤지는데 노트가 없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
기사 (서류봉투 내밀며)
검사님! 말씀하신 필적 감정 결과 받았습니다.
#10. 계단일각. 오후
체육복을 갈아입고 우르르 내려가는 아이들
송주와 시진 마주치지만, 어색한 눈길 주고 받고 말없이 지나간다.
소영, 컨디션이 안 좋은 듯 배를 잡고 아파하면
송주 다가가서
송주 괜찮아?
소영 어... 어제 밤샜더니 몸이 좀 안 좋네...
송주 그럼 내가 학주한테 말해줄테니까 보건실가서 쉬어!
소영 그래줄래? 고마워...
#11. 3반 앞 복도. 오후
텅 빈 복도 끝으로 걷다가, 코너를 돌아가는 민준의 뒷모습
민준 사라지자마자, 반대 쪽 끝에서 나타나 걸어오는 소영.
소영, 3반 문을 열고 들어간다.
#12. 체육시간. 오후
학주, 앞에 서있고, 아이들 대열해 있다.
몇몇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인체 모형을 놓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5. 교실. 오후
체육을 마치고 들어 온 아이들, 옷 갈아입느라 부산스럽다.
앞문 열리며 안주리 고개만 쓱 들이밀고,
안주리 나가고,
태광, 교실로 들어와 기태에게 다가가
태광 야! 어떻게 됐냐?
기태 아이씨....4시까지 메일 주기로 해놓고 왜 연락이 안 돼?
태광 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
기태 이씨! 건들지 마라...
태광 (손가락으로 쿡 건들고 간다.)
기태 아....진짜...
하윤 소영아, 우리 조 제출했어?
소영 어? 이제.. 내기만 하면 돼.
하윤 야.. 뭐야?
소영 커...컴퓨터가 이상해.
초원 (달려오며) 뭐?? 아까도 말썽이더니!! 어떡할거야?
백업 해놨어?
소영 (고개 젓고..)
하윤 아씨..뭐야 진짜..지금 다시 편집하면 얼마나 걸려?
초원 한 시간으론 택도 없어!! 망했어, 몰라아!!
소영 (당황과 짜증으로 컴퓨터만 만지는)
#16. 교무실. 오후
회의 탁자에 모여 앉은 교감, 김준석, 안주리
교감 또 3반입니까?
김준석 죄송합니다.
교감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안주리 원칙대로 하겠습니다.
김준석 원칙대로 하신다함은...
안주리 평가 기준에, 기한 내 제출이 분명히 명시 되어 있는 만큼,
포맷이 됐든 어쨌든 5시까지 제출 된 결과물만으로
평가 하겠습니다.
김준석 저..안 샘, 그래도 애들이 열심히 한 거고,
안주리 그렇죠, 열심히 했겠죠. 누군들 열심히 안했겠습니까?
그렇지만 이번에 시간을 더 줘버리면,
다음번에, 비슷한 방법으로 시간을 벌려는 애들이
안 나온단 보장이 없어요.
김준석 믿고 싶진 않지만, 누군가 고의로 낸 사고면...
죄 없는 아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습니까?
안주리 (고민스럽고) 그럼 3개 조 내일 점심시간까지 제출하고,
5점씩 감점하는 정도면 될까요?
김준석 (한숨 쉬는) 네...
교감 (입맛 쓰다) 3반 담임 김선생! 더 조사해 보시구요!!
학부모들 항의에 미리미리 대비해 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17. 수영장. 밤
텅 빈 수영장에 불이 켜지고 혼자 들어서는 이안,
이안, 수영장으로 몸을 던지고,
생각 떨쳐내듯이 거침없이 헤엄친다.
#18. 물 속. 밤
온 힘을 다해 팔 다리를 젓는 이안의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
은별(E) 야! 한이안!!
은별 야아!
이안 (공 멈추고 보며) 어?
은별 (가볍게) 만약에... 내가 쌍둥이면 어떨 것 같냐?
이안 뭐?
은별 나랑 똑같이 생긴 애가 한 명 더 있어서,
같이 학교 다니고, 너랑 셋이 재밌게 놀고...
그랬으면... 어땠을까?
이안 (어이없다. 무신경하게) 어떻긴! 헷갈리겠지!
은별 그게 다야?
이안 또? 내가 엄청 피곤하겠지!
못생기고 성질 나쁜 애가 둘이면?
은별 치! (귀찮다는 듯 손짓하며) 됐다. 놀아라!!
은별, 다시 책 보면
이안, 은별을 향해 공 툭 던진다.
공, 은별의 머리에 쿵 맞으면
은별 (눈 부릅뜨며) 야!!!!!!!!!!
이안, 재밌어 죽겠다는 듯 웃는다.
#20. 수영장. 밤
전속력으로 질주하던 이안, 점점 속도 늦어지다가
순간 모든 동작을 멈추고, 물 위에 엎드린 채
죽은 듯이 둥둥 떠 있다.
태광 (도우미에게) 누구 와요?
#22. 태광의 방. 밤
태광, 음식 손으로 집어 먹으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팔을 격하게 움직이다가 음식 담긴 접시 바닥에 엎어지면,
짜증 나 들고 있던 총 부서져라 내던지는 태광
“에이씨!!”열 받아 자리 박차고 일어난다.
#24. 카페 앞. 밤
이안, 카페 앞에 우두커니 서서,
통유리 안으로 보이는 은비의 얼굴을 한참동안 보고 있다.
#25. 카페 안. 밤
은비, 이안을 기다리고 있는데,
표정 불안하고 초조해 보인다.
그 때, 은비 머리 톡톡 치는 손 이안이다.
이안, 밝게 웃어 보이면,
그제야 마음 조금 편안해져 따라 웃는 은비.
#테이블 아래.
이안, 어색한 분위기 깨보려 은별의 운동화를 톡톡 차며
이안 무슨 생각해?
은비 ......
이안 (시계보고) 시간 다 됐다. 나갈까?
은비 그래!
#26. 공원 일각. 밤
혼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있는 태광
핸드폰에 저장된 #14의 은비 사진 보고 있다.
핸드폰 걸어보지만 받지 않는다.
쓸쓸해 보이는 태광의 얼굴
#27. 영화관. 밤
은비와 이안 영화를 보고 있다.
다른 관객들 웃고 즐거워 보이는데,
마음 무거워 무표정한 얼굴의 두 사람
은비, 조심스럽게 이안을 보면 정면 바라보고 있다.
잠시 뒤, 이안 조심스럽게 은비를 보면,
역시 정면만 바라보고 있다.
엇갈린 시선,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위기.
#28. 번화가. 밤
영화관에서 나오는 이안과 은비.
은비의 지치고 풀죽은 얼굴 안쓰럽게 바라보던 이안,
분위기 바꿔보려 밝게 웃으며
이안 고은별!! 영화 재미없었냐?
얼굴 완전 심각해 너!!
은비 (웃으며) 난 재밌었는데?
이안 그럼 다행이구! 가자!
#29. 인형가게 안. 밤
은비와 이안, 악세서리 소품 등을 둘러보다가
인형 코너 앞에 선다.
은비, 인형 이것저것 들어보고 안아보고 좋아하는데
그 모습 예쁘게 지켜보다가, 떠오르는 이안의 기억
은별 (짜증내며) 야! 안 치워?
#31. 인형가게. 밤
커다란 인형을 끌어안고 좋아하는 은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이안
은별이 아닌 것 같은 의심은 들지만, 은비가 싫지 않은...
이안, 인형 안은 그대로 은비를 카운터에 데리고 간다.
태광 왜 내가 하던 짓을 하고 그러냐.... 안 어울리게...
태광, 먼저 앞서 가고,
이안, 불길한 예감에 우두커니 서 있다.
#33. 버스 정류장. 아침
등굣길. 버스정류장에 은비가 타고 있는 버스가 멈춘다.
이안, 걸어오다 창가에 앉은 은비를 본다.
충분히 잡을 수 있지만 다가가다 멈칫 하는..
#34. 버스 안. 아침
은비 버스에 앉아,
핸드폰으로 이안에게 문자를 찍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문득 창밖을 보면 이안이 서있다.
눈 마주친 채, 버스 출발하고,
은비, 멀어지는 이안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이안 대답 안하냐?
#35. 화장실. 아침
송주, 해나, 효은 거울 앞에 서서 단장 하는 중이다.
#36. 상담실. 오전
<씨씨티비 영상>
아래 찍힌 시간 : 2015.05.13. 15:10:29
영상, 스틸 되면서.
보고 있는 준석의 심각한 얼굴.
책상 위에는 포맷된 노트북 3개 놓여 있다.
#37. 상담실 안. 낮
소영과 준석 마주 앉아 있다.
당황한 얼굴의 소영.
소영 야! 엿들었어?
은비 내가 너니? 지나가는 길이거든!!
#39. 교실. 낮
소영이 들어와 앉는데 교실 공기 이상하다.
주변 둘러보며 자리에 앉으면, 아이들 한 마디씩 하는.
#40. 상담실. 낮
민준과 준석 마주 앉아 있다.
#41. 옥상. 낮
소영, 은비 팽팽한 눈빛으로 서 있다.
가고 있는 은비의 어깨를
뒤에서 확 부딪히며 앞서 나가는 소영
#42. 교정 일각. 오후
벤치에 앉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소영.
어쩔 줄 몰라 하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결심한 듯 핸드폰을 꺼내 ‘한이안’을 선택하고
문자를 찍기 시작한다.
#43. 수영장. 오후
훈련 쉬는 시간. 휴식 중인 선수들 수영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안, 혼자 물속에 남아 여전히 전력 질주 하는.
코치, 수영장으로 들어오면
#49. 소영의 방. 밤
책상에 앉아 공부 중인 소영.
울분이 치미는 듯, 펜을 던지고 눈에 고인 눈물 쓱 닦아낸다.
그때 들리는 노크 소리,
소영 돌아보면,
소영부, 문을 열고 들어와, 책상 앞에 선다.
#50. 거리 일각. 밤
김준석과 정민영 나란히 걷고 있다.
직원 복구하시게요?
김준석 아뇨, 혹시, 포맷이 된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을까요?
직원 (고개를 갸웃 하며) 글쎄요...그건 좀...
낙심하는 김준석의 얼굴
#52. 포장마차. 밤
김준석과 정민영, 술과 안주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다.
생각에 잠긴 김준석의 얼굴
#. 준석 계산중이다.
포장 밖으로 기다리는 민영의 모습 보인다.
준석, 우뚝 굳는다.
밖에 있던 민영, 뒤 돌아 다시 준석에게로 온다.
멍하게 서 있는 준석의 등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준석 화들짝 놀라 돌아보면,
#53. 은별의 방. 밤
은비, 침대에 앉아, 이안에게 받은 인형 안고 있다.
스탠드 불을 끄고, 막 눕는데,
협탁에 놓아 둔 핸드폰에서 메시지 수신음 울린다.
은비, 핸드폰 열어서 보면,
<내가 사라지니까 이제 행복해? 정수인.>
은비, 놀라 벌떡 몸을 일으킨다.
#??. 공원 일각. 밤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는 은비와 이안
눈물 쏟으며 떨고 있는 은비와
은비의 어깨에 손 올린 채 망연자실 멈춰 서 있는 이안
서글프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1. 교정일각. 오후
누워 있는 태광에게 쑥 내밀어지는 서류봉투
태광, 눈 떠보면 소영이 서있다.
#2. 공원일각. 오후
공원 이곳저곳 은비를 찾아 헤매는 태광
태광, 두리번거리며 정신없이 뛰어 다닌다.
#3. 공원 일각. 저녁
천천히 산책하듯 걷고 있던 은비와 이안
은비, 걸음 멈추고 이안을 마주본다.
이안의 생기 없는 얼굴, 안타깝게 보는 은비
태광 가자!
이안 (열 받아) 공태광! 그 손 놔라!
태광 (못 들은 척 은비의 손 끌면)
이안 그 손 놓으라구!!!!!
은비 공태광!
태광 (O.L) 내가 아무것도 하지 말랬지?
은비 아니! 나... 말해야 돼...다 말할 거야...
#5. 몽타주. 밤
#은별의 집 앞. 밤
은비, 힘없이 걸어가는데, 먼 거리를 두고 뒤에서 따라가는 태광.
은비가 대문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보고 있다.
#은별의 방. 밤
책상에 엎드려 흐느끼는 은비
#공원일각. 밤
#4 공원 그 자리에 그대로 우두커니 있는 이안
#6. 교실. 아침
김준석 정민영 조회중이다.
태광과 이안의 자리 비어있고,
해나 뭐래?
기태 (찔려서 시치미) 응? 내가 뭐라고 했어?
#7-1 교실. 오전
은비, 교실로 막 들어오는데
나가려던 소영과 딱 마주친다.
은비, 그냥 지나쳐 가려는데
소영, 이안의 빈자리 보며 피식 웃는다.
#8. 복도일각. 오전
송주, 핸드폰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송주, 마음 무겁다. 그 때 송주 앞에 서는 소영
소영 (다정하게) 연락 받았지?
삼촌 바쁜데.. 시간 빼달라고 엄청 졸랐어.
잘 해야 돼!!
송주 ......
#10. 교무실. 오전
민준모, 앞씬의 표정과 달리 한껏 미소 띠고 교무실에 들어선다.
#11. 교실. 낮
어수선한 교실. 민준 문제집을 푸느라 정신없는데,
교실로 막 들어선 우진, 민준 곁을 지나다가
우진 민준아, 너네 엄마 오셨더라?
민준, 놀라서 교실 밖으로 나간다.
태광 여기요!! 여기!!
태광 (감탄의 박수 치며)
이야~역시 우리나라, 배달민족 아니냐?
배달맨 (메모 확인하며) 세강고 운동장 스탠드, 위에서 세 번째 줄!
맞으시죠?
태광 정확하게 찾아오셨네요!!
은비 공태광....
태광 야! 밥맛이 없을 때는 짜장면이지....
#13. 교무실. 오전
회의 테이블에 김준석과 안주리 민준모와 마주 앉아 있다.
#14-1. 이안의 집. 낮
침대에 복잡한 얼굴로 기대앉은 이안.
은별이와 8살 때 함께 찍은 사진 아프게 보다가
벌떡 일어나 나간다.
이안 안녕하세요?
은별모 이안아! 오랜만이다. (짐작 가지만)
은별이한테 연락 안하고 여긴 어쩐 일이야?
이안 저.... 아줌마 뵈러왔어요.
은별모 ....그래? 그럼 잠깐만 기다려!
#16. 카페. 오후
이안, 은별모와 마주 앉아 있다.
묻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이안,
곤란한 표정으로 은별모의 눈치 보며 미소 짓는다.
이안 잘..지내셨어요?
은별모 응....(이안의 심정 알겠고) 괜찮아. 얘기해.
너...은별이 궁금해서 온 거지?
#16-1. 오디션장. 오후
널따란 기획사 연습실.
소영의 삼촌 비롯한 심사위원들 2-3명 앉아 있고
송주 긴장 된 얼굴로 서 있다.
심사 시작하세요.
#17. 도서관. 오후
은비, 시진 도서관에 책 펴놓고 턱 괴고 앉아,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있다.
은비 있잖아..어른이 되면 좀 쉬워질까?
시진 뭐가?
은비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잊고...그런 거
시진 그게 나이랑 무슨 상관이냐?
얼만큼 좋아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하지.
은비 오...이시진!! 그런가?
시진 은별아! (망설이다가) 나 너한테 되게 고마워!
은비 뭐가?
시진 (마음의 무거운 짐 내려놓듯이) 실종됐다가 무사히 돌아 와줘서...
은비 야!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시진 (눈물 글썽이면)
은비 (놀라서) 이시진! 야아!! 너 왜 그래?
시진 그냥..그런 게 있어!!
<플래시백>
소영 (이안이 들으라는 듯)
고은별! 넌 이은비랑 생긴 것만 똑같은 게 아니라
하는 짓도 똑같구나! 이러니 내가 헷갈릴 수밖에!!!
이안 !!!!!!
소영 둘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난 그만 꺼져줄게!
#19. 교실. 오후
종례 중인 김준석
정민영, 뒤에 서서 참관 중이다.
#20. 상담실. 오후
민준과 김준석 마주 앉아 있다.
#21. 하굣길. 오후
은비 혼자 걸어가고 있는데 전화벨 울린다.
은비, 받으면, 뒤에서 따라가며 통화중인 태광 나타난다.
#22. 운동장. 밤
어둡고 텅 빈 운동장.
이안이 혼자 농구를 하고 있다.
복잡한 얼굴로 슛을 연거푸 날려보지만
링을 벗어나기만 하는 공.
몇 번 더 던져보다, 화가 난다는 듯 힘껏 공을 던져
농구대 백보드를 텅- 맞히는.
#23. 은별의 방. 밤
은비, 책상 서랍에서 은별의 추억 상자를 열어
이안에게서 받은 금메달 꺼내 바라본다.
#25. 납골당. 낮
이안, 조심스럽게 다가가 우뚝 멈춰 선다.
유골함 앞에 밝게 웃는 은비의 사진 본다.
한쪽으로 이안이 선물한 금메달도 놓여있다.
담담하게 바라보다가 먹먹해져 눈 감는 이안.
유리문에 이마를 대고, 가볍게 쿵쿵 머리를 부딪쳐도 보지만....
슬픔을 어쩌지 못해 뒤돌아 등을 기대고, 결국 고개를 떨군다.
영호 은비 누나 보고 싶다.
라진 (울 것 같은 얼굴로) 지금 만나러 가잖아...
영호 (떼쓰는) 아니이!!! 진짜 은비 누나!
저기 가도 누나 없잖아!!
승민 맞아! 상장 가져가면 뭐해? 누나가 보지도 못할 텐데...
라진 (울음 참고) 은비언니 저기 있어!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승민이가 상 받은 거 알면 언니가 얼마나 좋아할 텐데...
옛날에 그랬었잖아...
승민 맞아! 칭찬도 해주고 떡볶이도 만들어주고 그치?
라진 응! 맞아!
대답하다가 참았던 눈물 터지는 라진,
하지만 곧 씩씩하게 스윽 닦아낸다.
영호 누나 울어?
라진 아니! 내가 울면 은비 언니 속상하니까 절대 안 울 거야!
은비 라진아....
울고 있는 은비의 뒤에서,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는 이안.
#27. 고속버스. 낮
이안,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바라보고 있다.
한 여자, 아이 둘을 데리고 타서, 한 아이는 이안의 옆에 앉힌다.
8살 여자아이가 가지고 있던 장난감 모서리가
이안의 손을 스치며 작게 상처를 낸다.
아이, 이안의 다친 손을 쳐다본다.
아이 어떡해.... 손 다쳤어요?
이안 (고개 돌려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로) 괜찮아!
#29. 고속버스. 낮
이안, 아이가 붙여준 캐릭터 밴드를 들여다보다가
의자에 몸을 기대고, 다시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다.
이안 담담한 표정으로 햇빛 가리는 듯,
한 팔을 들어 눈을 가린다.
잠시 후, 가볍게 들썩이는 어깨,
이안의 볼을 타고 쏟아지는 뜨거운 눈물...
은비, 이안과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고 있다.
같은 버스를 탄지 알지 못한 채,
쓸쓸하게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30. 고속터미널. 밤
버스에서 내린 은비와 이안
같은 버스에 타고 있었음을 알고 놀란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정지화면처럼 멀찌감치 서서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
#31. 커피숍. 밤
김준석, 민준모와 마주 앉아 있다.
민준모,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지만
앞에 놓인 커피잔을 드는 손이 덜덜 떨린다.
#32. 민준의 집. 밤
과외 마치고 현관으로 들어오는 민준.
기다리고 있던 민준모,
아무 말 없이 민준을 거칠게 끌고 방으로 가는.
민준 예상하고 있던 일이다.
#33. 민준의 방. 밤
가방을 벗지도 못하고 침대에 앉은 민준, 앞만 보고 있다.
그 앞에 선 민준모 얼굴 벌개져서.
#34. 선술집. 밤
조촐한 안주와 소주 놓인 테이블
이안부, 혼자 빈 잔에 소주를 따르고 있는데
문 열리고, 이안 들어온다.
이안부 그럼 어디 한 잔 받아볼래?
#35. 은별의 방. 아침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는 파리한 얼굴의 은비
이마에 올려진 하얀 물수건,
은비 천천히 눈을 뜬다.
곁에서 밤을 새운 듯 한 은별모가 엎드려 있다가 몸을 일으킨다.
은비 엄마.....
은별모 좀 괜찮아? 학교 하루 쉰다고 연락할게.
은비 아냐.. 다 났어... 엄마 밤 샌 거야?
은별모, 미소 지으며 일어나려하면
은비, 고마운 마음에 은별모의 손을 잡는다.
#35-1. 세강고 전경
#35-2. 학교 화장실. 아침
들어오는 은비. 세면대 앞에 선 송주와 마주친다.
은비 다가와 손을 씻으며 송주를 살피는데
#36. 교실. 아침
은비, 여전히 힘겨운 얼굴로 앉아있고,
이안, 막 교실로 들어선다.
김준석, 조회 중이다.
시진 고은별!! 고은별!!
시진, 은비 일으키려는데,
태광 다가와, 은비의 어깨 감싸 안고 데려 간다.
이안, 안 보려고 애쓰지만 자꾸 신경 쓰여, 주먹을 꽉 쥔다.
송주, 마음 불편하고 걱정되어 은비에게 갈까 말까 하다가
의아한 눈으로 가만히 있는 이안을 본다.
#37. 보건실. 오전
은비, 눈감고 침대에 누워있고,
태광, 옆 침대에 은비 쪽으로 돌아누워 있다.
#38. 몽타주. 오전
#수업중인 교실.
선생1 뒤돌아 판서 중인데,
이안, 신경이 온통 은비의 빈자리에 가 있다.
#보건실 앞.
열린 문 앞을 서성이는 이안
#보건실 안
이안, 조심스럽게 들어와 잠들어 있는 은비의 얼굴을
한참동안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
#39. 교실 앞 복도. 오후
보건실에서 나와 텅 빈 복도를 걸어오는 은비.
뒤에서는 태광이 하품을 하며 따라 오고 있다.
시진 고은별!
#40. 도로 일각. 오후
인도를 걷고 있는 민영.
도로가에 정차하는 차 한 대.
빵- 하고 졍적을 울리고, 민영 돌아보더니 반색하며 문을 연다.
#41. 버스정류장. 오후
은비, 태광, 시진 걸어 와 선다.
버스 와서 서면, 시진, 은비 출입문 쪽으로 걸음 옮긴다.
시진 먼저 타고, 뒤 돌아 보는데
막 올라타려는 은비의 가방을 쭉 잡아당기는 태광.
태광 다 나았네? 가자!
태광 기억나냐?
은비 뭐가?
태광 (2회 21씬처럼 방긋 웃으며) 하이? 고은별!
<플래시 백 2회 #21. 건물 외벽. 낮 >
태광, 유리창 안쪽에 있는 은비를 보고 방긋 웃는다.
은비 (기억났다, 픽 웃는)
태광 다시 할까, 인사? (밝지만 진지하게) 하이, ....이은비!
은비 (!!! 놀라 보면)
태광 (아무렇지도 않게) 배 고프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니가 사라.
휙 돌아 옥상 문 쪽으로 가는 태광.
은비 그 뒷모습 보고 서 있는데,
이은비라는 이름이 낯설기도, 그립기도하다.
살짝 눈물 고이는데,
태광 후딱 안 오면 문 잠근다!
은비 (따라가며) 뭐 먹을 건데?
태광 너 뭐 좋아하냐?
은비 나?
태광 그래 너. 니가 좋아하는 거 먹으러 가자.
#44. 상담실 안. 밤
김준석 탁자에 앉아 있다.
시계를 보면, 8시 52분.
준석, 착잡함에 한숨 내쉬는데
(E) 노크 소리.
준석, 벌떡 일어난다.
문을 응시하는데, 열리지 않는.
준석 조금 더 기다리다가 걸어가 열어본다.
#46. 복도 일각. 밤
어두컴컴한 복도 한 편에 우두커니 서 있는 민준.
자괴감과 창피함과 서러움이 뒤엉키는 얼굴에서.
#47. 은별의 집 앞. 밤
은별의 집 근처, 어느 집 담에 몸을 기대고 서 있는 이안.
운동화 끝으로 땅을 툭툭 차며 복잡한 표정이다.
이따금씩 고개를 들어 은별의 집을 본다.
누구를, 왜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48. 카페. 밤
마주 앉아 있는 태광과 은비
케잌과 쿠키, 머핀 등을 잔뜩 늘어놓고.
은비,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태광 야! 너 케익 먹더니 쌩쌩해졌다?
은비 어. 단 거 먹으니까 기분 좋아졌어. (웃어 보이면)
태광 야! (섭섭한 듯) 얘가 나보다 낫네!
태광 내가 이 케익 만도 못하냐?
은비 뭐래...
#50. 은별의 집 앞. 밤
은비와 태광 나란히 걸어온다.
은비, 문 앞에 서서 태광을 보며, 뭐라 말하려는데,
#52. 교정 일각. 오전
이안, 스텝버스에 동료들과 함께 오르려는데,
저만치에서 소영이 다가오고 있다.
이안, 소영을 매섭게 바라보며 떠오르는 기억
이안 근데 전학생!
소영 (바라보면)
이안 (주먹 꽉 쥐고 차갑게 노려보다가, 힘 풀며)
그쯤 해둬라. 안돼 보인다.
이안, 돌아서 가면
소영 모멸감에 부들부들 떤다.
#53. 복도. 오전
소영,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 중인데,
복도를 지나는 아이들 중 몇몇 소영을 알아보고 수근댄다.
소영, 시선 느끼고 의아한 눈으로 고개 갸웃하며
교실로 들어선다.
#54. 교무실. 오전
김준석, 컴퓨터로 학교 홈페이지의
‘3반 담임 김준석 익명 게시판’클릭하면,
10개 남짓 글 제목 리스트 뜬다.
김준석, 흐뭇한 표정으로 <샘! 사랑해요! > 클릭하면
“10분 일찍,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할 때만..” 등등의
장난스러운 글들... 김준석, 표정 굳어
#55. 교실. 오전
소영, 자리에 앉아 있고,
아이들 핸드폰과 노트북 들고,
삼삼오오 모여 웅성웅성 떠들고 있다.
소영 소..송주야..
송주 (저도 모르게 주춤 뒤로 물러나는)
#56. 옥상. 오전
태광, 은비, 마주 서있다.
#57. 수돗가. 오전
혼자 수돗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소영
물은 콸콸 쏟아지고 있는데,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다.
힘없이 늘어뜨린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떨리는 손을 진정시켜보려 주먹을 힘주어 쥐는 소영
반격을 결심하듯 이를 악문다.
핸드폰 열어, 문자메시지를 찍는다.
#뜨거운 관중들의 응원 열기
#61. 체육관 앞. 오후
이안, 미친 듯이 체육관 밖으로 뛰쳐나간다.
#62. 횡단보도 앞. 오후
어딘가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는 이안,
지나는 사람과 부딪치면 가볍게 목례하고 서둘러 간다.
신호등 파랑불이 깜빡깜빡 꺼져가는 횡단보도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드는데, 이안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자동차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안, 자동차 위로 굴러 올라갔다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사람들의 비명소리...
하지만 곧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이안,
부상이 오기 시작한 어깨를 잡고 고통스러워한다.
은비, 너무 놀라 눈빛 떨리고,
태광, 벌떡 일어나 소영 쪽으로 막 가는데
교실 문이 벌컥 열리고 이안 들어선다.
다급한 표정으로 은비 바라보는 이안
소영, 흥미롭다는 듯 피식 웃는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긴장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은비, 이안, 태광, 소영 네 사람의 눈빛에서
<9회 끝>
<제 10 회>
#뜨거운 관중들의 응원 열기
#4. 체육관 앞. 오후
이안, 미친 듯이 체육관 밖으로 뛰쳐나간다.
#6. 횡단보도 앞. 오후
어딘가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는 이안,
지나는 사람과 부딪치면 가볍게 목례하고 서둘러 간다.
신호등 파랑불이 깜빡깜빡 꺼져가는 횡단보도로
거침없이 달려드는데, 이안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자동차
이안, 고개 돌려 자동차 본다. 사고를 직감하는 표정에서
#7. 교실. 오후
소영, 놀란 눈으로 보고 있는 아이들 향해
은비, 너무 놀라 눈빛 떨리고,
태광, 벌떡 일어난다.
소영, 흥미롭다는 듯 피식 웃는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긴장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은비, 태광, 소영
#8. 횡단보도 앞. 오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안, 자동차 위로 굴러 올라갔다
바닥으로 떨어진다. 부상이 오고 있던 어깨가 도로 위에 툭!
떨어지는 순간, 사람들의 비명소리...
하지만 곧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이안,
다친 어깨를 잡고 고통스러워하다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9. 교실. 오후
교탁 앞에 서 있는 소영
아이들, 집중하고 있다.
#10. 교실 문 앞. 오후.
이안, 문 뒤에 서서 교실의 소리 듣고 있다.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태광
#11. 교실. 오후
교실 앞 문 열리고 이안 들어선다.
아이들, 이안의 등장에 놀란 표정인데,
이안, 은비를 가만히 보다가
#12. 복도. 오후
이안, 교실 문 앞을 나서자마자 힘이 풀리며 풀썩 무릎이 꺾인다.
깜짝 놀라 다가가 이안을 잡는 은비의 얼굴에서
#타이틀 <후.아.유?>
#13. 운동장. 오후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가는 앰뷸런스
#14. 옥상. 오후
소영, 떨리는 맘으로 난간 앞에 서 있다.
마음 추스르지 못하고, 심호흡 하는데, 다가오는 태광.
#15. 병원 진료실. 오후
의사 앞에 앉아 있는 코치와 이안부.
의사, 조영사진 보면서 설명중이다.
#16. 병원 일각. 오후
코치와 이안부 심각한 얼굴로 대화 중이다.
#16-1. 병실 앞 복도. 오후
이안부, 모든 것이 무너진 듯 한 느낌이다.
병실 들어가려는데 자꾸 눈물 쏟아지면,
슥슥 닦고 마음 진정 시키고
애써 밝은 얼굴 만들어 보인 뒤, 문을 연다.
#17. 병실. 오후
침대에 기대 앉아 있던 이안,
불안한 표정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어깨 잡는다.
문 열리고 웃는 얼굴의 이안부 들어온다.
이안, 죄책감으로 이안부를 조심스레 쳐다보면.
이안부, 아들의 마음 느껴지고 애써 밝게
#18. 병실 앞. 오후
병실 문 옆에 붙은 입원환자 명단, <한이안> 확인하는 은비.
문을 열까 말까 망설이는데,
문 벌컥 열리면 깜짝 놀라 뒤 돈다.
이안부, 무심히 복도 끝으로 걸어가면
천천히 닫히는 문을 안타깝게 보면서, 차마 잡지 못하는.
탁, 닫힌 문 앞에 서 있는 은비
#19. 교문 앞. 오후
아이들 하교중이다.
송주, 고개 푹 숙이고 발끝만 바라보고 있다.
고개 들면 시진 다가오는 모습 보이고,
쭈뼛쭈뼛 다가가 시진을 툭 건드리는 송주.
송주 야, 이시진! 너 나랑 계속 말 안 할 거야?
시진 (삐진 얼굴로 보면)
송주 (미안하지만 툴툴) 공별...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냐?
시진 (싫지 않은) 뭐가....
송주 그렇잖아. 아무리 그래도 공태광도 아는 걸
우리가 모른다는 게 말이 돼?
태광 (불쑥 들어오며) 내가 뭐!
송주 넌 좀 빠져라!
송주, 태광 윽박지르는 표정으로 서로 투닥거리는데,
시진 한이안 괜찮겠지?
근데, 진짜 은별이 생각 끔찍하게 하지 않냐?
경기까지 포기하고 달려오고....!
송주 (부럽고) 10년 친군데 그럼...이안이 멋있지?
태광 (버럭) 멋있기는 개뿔!!!
시진 공태광! 한이안 반 만 좀 닮아라!!
태광 (버럭) 야!! 에이씨!!!
시진 (슬금슬금 피하는) 어우!! 얜 나랑 정말 안 맞아...
#20. 비밀과외방. 저녁
민준모, 학부모 한명과 마주 앉아 있다.
각종 책자 펼쳐두고 열심히 설명 중인.
소영 아빠가 뭐라셔?
소영모 (흘겨보며) 걱정 마. 엄마가 이사장님 만나볼게.
소영 정말? 엄마 고마워...
다시는 엄마 아빠 곤란 한 일 안 만들게. 죄송해요...
#23. 은별의 방. 밤
걱정스러운 얼굴로 침대에 앉아 있는 은비,
은비, 이안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옆에 둔 곰인형을 꽉 껴안아본다.
#24. 병원 엘리베이터 앞. 오전
닫히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손을 넣어 멈춰 세우는 이안.
문이 열리면 환자복을 입고 있던 (2회 #27의) 은비 서있다.
놀라는 이안, 하지만 다시 보면 환자복을 입은 다른 사람이다.
어색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이안, 표정 쓸쓸하다.
#25. 병원 복도. 오후
이안의 병실 앞을 서성이는 은비
노크를 하려다 말고, 아쉽게 돌아서는데
복도 끝에, 은비를 바라보며 멈춰 서있는 이안 보인다.
이안, 반갑지만, 표정 숨기고 걸어온다.
은비를 지나쳐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툭
#26. 병실. 오후
이안, 은비, 서로 시선 피하며 서먹하게 있다.
은비 (조심스레) 많이 아퍼?
이안 별로...
은비 뭐... 도와줄 거 없어?
이안 아니...
은비 (어렵게) ...어제 교실에서 고마웠어.
이안 너 때문에 한 일 아냐...
은비 이유가 뭐든...
이안 할 말 다했으면 그만 가라.
은비 (식판 옆에 내려놓고 접혀진 간이식탁 꺼내려 하며)
너 밥 먹는 것만 보고.
이안 (차갑게) 됐으니까 가.
태광 야! 비켜!
#27. 병원 일각. 오후
태광, 은비, 마주 서있다.
태광, 더 이상 말릴 수 없다.
은비, 태광을 지나쳐 가는데
태광 나...기다릴까? 너 나올 때까지?
은비 아니....
#28. 병실. 오후
침대에 앉아 있는 이안, 충격으로 멍하다.
코치, 이안의 부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코치 (위로하는) 일 년이 아주 큰 거 같아도,
다 극복하고 나면 또 아무것도 아냐.
너 임마! 유명한 선수 중에 심각한 부상이나 고비 없이
편하게만 선수 생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냐?
이안 (절망적인) 하루만 쉬어도 기록 단축이 어려운데...
일 년이...별 거 아니란 게 말이 돼요?
코치 (안타까워 더 다그치며) 그래서 포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이안 (슬픔에 이를 악 무는)
코치 영영 수영 관둘 거 아니면, 약한 소리 집어 쳐!
얼른 털고 일어날 생각을 해얄 거 아냐?!!
이안 ......(눈물 참고 주먹을 꽉 쥔다.)
코치 (화나서) 그러게 대체 왜 경기를 앞두고, 무단이탈을 해 어?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니 인생보다 중요하냐?
은비, 병실 앞에 서서
열린 문틈으로 들리는, 코치와 이안의 대화 듣고 있다.
은비, 너무 놀라 손으로 입 막는다.
#29. 병실. 밤
이안, 절망감에 마음 추스르기 어렵다.
생수병 들어 뚜껑 열려는데,
부상당한 오른 팔 쓰지 못해 잘 되지 않는다.
왼 손으로 여러 번 시도하다가 문 쪽으로 확 집어 던지는 순간
마침 병실 문이 열리고 들어서던 은비 깜짝 놀란다.
은비 물 다시 줄까?
이안 (차갑게) 너 바보냐? 누가 반가워한다고 자꾸 여길 오는데!!!
은비 ......(상처다. 작게) 한이안....
이안 (고래고래) 내 이름도 부르지 말고!
내 눈 앞에 나타나지도 말라고오!!!
#30. 복도. 밤
은비, 우두커니 닫힌 병실 문을 바라보고 서 있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옮긴다.
서러움에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손바닥으로 닦아내며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걷는다.
#31. 병원 앞. 밤
오랜 시간 은비를 기다리느라 지쳐 있던 태광.
무심히 병원 입구를 보다가, 깜짝 놀라 얼음처럼 굳는다.
눈물 쏟으며 걸어 나오는 은비 발견하고,
가슴 아프게 보며 다가가는 태광
태광 야! 너 왜 그래?
은비 ......(대답 없이 가려고 하면)
#32. 병실. 밤
이안, 미칠 것 같은 심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창밖으로, 태광의 품에 안겨 우는 은비를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보는 이안
#33. 병원 앞. 밤-OMIT
#36. 학교 앞. 아침
민준, 답답한 심정으로 학교를 올려다보고 있다.
민준을 스쳐 지나는 아이들.
망설이다가 천천히 교문에서 발길을 돌린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우두커니 서 있는 얼굴에서.
민준(E) 저 오늘 결석할게요.
엄마한테 말하지 말아주세요,,
기태, 태광에게 거 보란 듯 잘난 척 하는 눈짓 하면
어깨 으쓱하는 태광
소영 야!
은비 (보면)
소영 (웃으며) 이야...세강고 고은별 존재감 쩐다? 그치?
근데, 착각 하지 마. 그거 이은비 꺼 아니니까...
은비 강소영! 니 존재감도 이제 그에 못지않아.
학교에 너 모르는 사람 별로 없을 걸?
소영 야! 한이안을 어떻게 구워 삶았는 진 모르겠지만
걔가 언제까지 지금 같을 거 같냐?
은비 !!! (아프고)
소영 아마 곧, 너 같은 거 어떻게 되든 아무 관심 없을 걸?
기대해라! 니 옆에 있는 사람들,
하나씩 하나씩 너한테서 등 돌리게 해줄게.
은비 니가 남 걱정 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
#39-1. 급식실. 낮
은비, 시진, 태광 앉아서 밥 먹고 있다.
식판을 든 소영 걸어오다가, 은비 일행을 흘기고
다른 탁자에 앉는다.
은비, 그런 송주를 보고
소영, 분노로 송주를 노려보는데서.
#40. 이사장실. 낮
김준석, 수학교과서 들고 이사장실에 들어선다.
김준석 1년 전, 정수인 학생 죽던 날,
그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겁니다..
#41-1. 휴게실. 낮
휴게실에 혼자 앉아 고민에 싸인 송주
핸드폰 문자메시지 들여다보고 있다.
#41-2. 하굣길. 오후
은비, 태광, 시진 나란히 걷고 있다.
은비, 서둘러 가고 나면 열 받는 태광
시진, 태광을 흘겨보고 앞서 걸어가 버린다.
#41-3. 병실 앞 복도. 밤
은비, 병실 문 열기 전 심호흡 하고,
이안을 만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
#41-4. 병실. 밤
표정 없이, 무기력하게 침대에 기대 앉아 있는 이안
은비,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 애써 밝은 얼굴로
은비 산책 갈래?
이안 .......(은비 한 번 힐끗 보고, 외면한다.)
은비 날씨 되게 좋은데...(조심스럽게)
바람 쐬면 기분이 좀 나아질지도 모르잖아..
이안 너...내가 불쌍해?
은비 야! 한이안!
이안 아니면 여태까지 나 속인 거 미안해서 이러냐?
은비 ...(마음 아프고)
이안 ......(싸늘한 표정으로 은비 보며)
나...너를 뭐라고 불러야 될지도 모르겠고,
니 얼굴 보는 것도 괴롭고,
내가 한심해서 돌아버릴 것 같으니까...
그만 해라...
은비 ......그래 갈게. 미안...(울음 참으며)
근데 나 니가 뭐라고 해도 내일 또 올 거야.
이안 .......
은비 그러니까...나 보기 싫으면 빨리 나아...
#41-5. 병실 문 앞. 밤
병실 문을 닫은 은비,
서럽고 미안한 마음에 눈물 나는.
문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41-6. 병실 안. 밤
이안, 역시 문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41-7. 병실 안. 낮
가방에 짐을 챙기며 퇴원을 준비하는 이안
문 열고 병실을 한 번 둘러본 뒤, 복도로 나간다.
#41-8. 등굣길. 아침
아직 깁스 중인 이안. 담담하게 걷고 있다.
김준석, 이안을 발견하고 다가간다.
#42. 학교 상담실. 낮
김준석 앉아 있고, 들어오는 민준
맞은 편 자리에 앉는다.
송주 내가 연예인이 진짜 되고 싶은 건 맞는데
그래도 친구까지 배신하고 갈 만큼 자존심 없는 앤 아니거든?
공별한테서 한 명씩 등 돌리게 하는 거?
쉽지 않을 걸, 강소영?
#45. 비밀과외방. 밤
민준을 비롯한 멤버들 수업 중이다.
김선생 아이들 뒤로 돌아다니며 풀이 과정을 봐주고 있는데,
#49. 교무실. 낮
소영모, 교무실로 들어선다.
교감 어떻게 오셨습니까?
소영모 저 2학년 3반 강소영 엄마 되는 사람인데요?
이사장님 좀 뵐 수 있을까요?
#50. 이사장실. 낮
공재호 책상 앞에 앉아있는데 소란스러워지는 밖.
노크소리 들리고 소영모와 말리는 교감 들어선다.
#51. 급식실. 낮
이안과 은비 마주 앉아있다.
이안, 왼 손으로 밥 먹는 모습 불편해 보인다.
이안 (태광을 슥 보면)
태광 뭐? (입 삐죽이는)
송주 야! 공태! 너 또 왜 그러냐?
태광 내가 나쁜 짓 했냐? 도와주는 거잖아아!!
시진 맞는데.. 니가 하니까 무서워!
태광 으이씨......
이안, 식판 들고 먼저 일어나면
태광 야! 내가 할 거거든!!
태광, 식판 놓는 곳으로 가면
송주와 시진, 어리둥절한 눈으로 본다.
#53. 이사장실. 낮
민준부와 이사장 마주 앉아 있다.
민준부, 복사한 수사기록 파일 내려놓으며
이사장, 파일 들어 살펴보는데
#54. 교무실. 낮
준석과 민영 나란히 앉아서 업무 보고 있는데
그때, 교감 다가와
#56. 이사장 실. 오후
노크 소리 들리고, 정민영이 들어선다.
이사장과 민준부 쪽으로 다가오는 정민영
#57. 이사장실 앞. 오후
막 문을 닫고 나온 정민영.
서늘한 얼굴로 닫힌 문을 잠시 바라보다가
텅 빈 복도를 따라 걸으며, 핸드폰을 꺼낸다.
#58. 교무실. 오전
김준석, 자리에 앉아 서류를 들여다보며, 표정 심각하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르느라 입술을 깨물다가,
서류를 들고, 벌떡 일어나 나간다.
#59. 이사장실. 낮
차가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이사장.
그 앞에 선 김준석, 서류를 툭 책상에 내려놓으며
#60. 체육관 앞. 낮
하굣길. 이안, 습관적으로 체육관 앞에까지 도착하고 나서야
문득 정신 차리고, 깁스가 둘러진 팔을 본다.
허!! 기막힌 쓴웃음 터지고,
다시 터덜터덜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61. 학교 앞. 하굣길. 오후
하굣길. 태광과 은비 나란히 걷고 있다.
태광 야! 가위가위보 한번 할래?
은비 싫어!
태광 그럼 묵찌빠?
은비 것두 싫어! 애냐?
태광 으이씨.....야! 내기 한 번 하자는데 애 어른이 어딨냐?
은비 무슨 내긴데?
태광 내가 이기면, 버스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한 바퀴 돌기!
은비 내가 이기면?
태광 음...두 바퀴 돌기?
은비 그게 뭐야...똑같잖아!
태광 야! 한 바퀴와 두 바퀴의 차이는 어마어마하지!!
#62. 학교 앞. 차 안. 오후
차 안에 앉아, 영문 잡지 정도 보고 있는 이사장.
문득 창밖으로 시선 주면
걸어가고 있는 태광과 은비 보인다.
본 적 없는 태광의 밝은 웃음을 무표정하게 보던 이사장.
옆에 있는 은비의 얼굴 눈에 들어오는.
<플래시백>
출석부 속 은별의 사진.
#63. 은별의 집 앞. 오후
깁스를 푸른 이안,
길 건너편에서 은별의 집을 바라보며 서 있다.
저 멀리 걸어오는 은비.
이안, 외면했다가 다시 은비를 본다.
은비가 대문으로 들어가는 모습 확인하고, 돌아서는 이안
그 때, 이안의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은비(E) 야! 한이안!!
#64. 납골당 . 오후
은비의 납골함 앞에 한 송이 국화가 꽂혀진다.
유리문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실루엣
모자 쓰고, 안경 쓴 소녀 희미하게 비친다.
<10회 끝>
<제 11 회>
#1. 수영장. 오후
텅 빈 수영장. 깁스 중인 이안.
우두커니 서서 멍하니 잔잔한 물을 바라보고 있다.
#2. 체육관. 오후
이안, 체육관을 나서는데, 선배들과 민규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이안, 목례하는데
민규 어! 이안아!!
선배1 아직 깁스도 안 풀고, 여긴 왜 알짱거리냐?
이안 .....
선배2 (선배1 말리며, 걱정으로) 많이 다쳤냐? 좀 어때?
이안 괜찮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선배2 우리한테 죄송할 거 뭐있냐. 재활 잘해라.
선배1 (빈정대며) 근데, 무슨 대단한 일이 생겼길래,
경기 박차고 뛰쳐나가다 사고까지 당했냐? 어?
이안 ...(보는)
선배2 (이안에게) 얼른 가라!
#3. 이사장실. 낮
차가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이사장.
그 앞에 선 김준석, 서류를 툭 책상에 내려놓으며
<플래시백>
출석부 속 은별의 사진.
#5. 태광의 집. 밤
태광, 혼자 식사 중이다.
뒤에서 다가오던 이사장 표정 없이 바라보다가
태광 (다정하게) 잘 먹었습니다.
태광, 돌아서다 이사장과 눈 마주치고, 스쳐 지나가려는데
#6. 소영의 집. 밤
소영모와 소영, 과일 놓인 테이블에 마주 앉아있다.
소영, 어두운 얼굴로 먹는 둥 마는 둥, 딴 생각에 잠겨있으면
태광, 표정 심각해지는데,
그때 태광의 옆으로 서는 은비.
게시물을 보고, 자신의 얘기임을 알아채는.
은비와 태광 서로를 마주본다.
그런 둘 옆으로 스윽 들어오는 소영.
태광과 은비 동시에 소영을 노려보면,
소영 씩 웃어주고는 먼저 자리를 뜬다.
은비 표정 굳고, 시진과 송주 등의 아이들 게시물 확인하고
#7-1. 상담실. 낮
은별모와 교감 서로 인사하고 세 사람 자리에 앉는다.
#8. 교정일각. 낮
은비, 심란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소영, 다가와 마주 선다.
#10. 교정일각. 낮
답답하고 화난 얼굴의 코치, 이안과 마주 서 있다.
이안, 깁스를 푼 상태다.
코치 너! 이 자식!! 왜 병원 안가?
내가 매일 학교 앞으로 찾아와서 소리 질러야 말 들을래?
이안 마음 정리 할 시간을 좀 주세요.
코치 정리는 무슨!! 몸 다 망가진 다음에 마음먹으면 뭐 할 건데!!!
이안 ......
코치 (걱정으로) 매일 스트레칭 해서 굳어있는 조직들 풀고,
어깨 강화시키지 않으면, 나중에 진짜 힘들어져 이 자식아!!
(단호하게)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
하루도 빠짐없이, 알겠어?
이안 ....... (고개 숙인다.)
코치 허! 이 놈 봐라! 대답 안 해? 한이안! 정신 못 차려?
이안 .......
코치 (표정 차갑게 굳으며) 너! 두고 볼 거야.
정신 상태 글렀다고 판단되면 재능이고 뭐고,
수영부에서 영구제명 시킬 거니까 그렇게 알어!!
코치 씩씩거리며 가버리고,
이안, 한숨 쉬며 힘없이 뒤돈다.
뒤에서 안타까운 얼굴로 이안을 바라보던 은비와 눈 마주 친다.
이안, 무심한 얼굴로 지나간다.
#12. 교정 일각. 오후
조용한 교정 일각.
준석과 민준 벤치에 앉아 있다.
준석, 민준에게 음료수 캔을 하나 내밀면, 민준 받는다.
#13. 교실. 오후
김준석 종례중이다.
놀라고, 황당하고, 짜증난다는 각각의 표정의 아이들 얼굴.
교탁에 김준석과 민준 서 있다.
민준 두려운 표정으로 고개를 약간 숙이고.
#14. 버스 정류장. 오후
하굣길.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는 이안,
은비, 이안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이안, 도착하는 버스에 올라타려고 하면
막아서는 은비
은비 (단호하게) 한이안!
이안 (담담하게) 뭐 하는 거야?
은비 이거 병원 가는 버스 아니잖아
이안 비켜!
은비 싫어!
버스 그냥 출발해 버리고,
이안, 은비를 잠시 보다가 휙 뒤돌아 정류장을 벗어나 걸어간다.
은비, 속상해서 그 모습 보고 서 있는
#15. 이안의 집 앞. 오후
이안 막 집 앞으로 들어서는데, 은비 기다리고 있다.
이안, 일별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가려 하면,
은비, 이안을 잡으며
은비 한이안!
이안 (무심히) 왜...
은비 (속상해서) 너! 코치님이랑 하는 얘기 다 들었어.
왜 병원 안 가는 거야? 어?
이안 (담담히, 낮게) 니가 그걸 왜 신경 쓰는데?
너 나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야. 잊었어?
#16. 이안의 집 앞. 저녁
어느 새 어둑해졌다.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은비,
천천히 일어나 길로 나선다.
은별모 은별아!
은비 (돌아보는 데서)
#20. 등굣길. 아침
걸어가고 있는 은비 옆으로, 거칠게 와서 서는 차 한 대.
운전석 문 열리고 화난 표정으로 내리는 민준모,
조수석으로 와 문 열고 기다리면
민준, 풀죽은 얼굴로 내린다.
냉랭하게 학교로 들어가는 민준모와 민준을
놀란 눈으로 보고 있는 은비.
#21. 교무실. 아침
커피 한 잔을 들고 막 자리에 앉으려는 김준석.
그때 교무실 문 열리며, 들어서는 민준모.
여유롭게 웃으며 김준석에게 다가온다.
긴장하는 김준석, 꾸벅 인사 한다.
#. 회의 테이블에 앉아 있는 김준석과 민준모.
#22. 교실. 낮
수학 수업 중인 교실.
아이들 문제를 푸느라 고심하고, 김준석 돌아다니는데,
보면 민준 멍하니 손을 놓고 있다.
김준석 마음이 쓰이고,
민준 쪽을 지나며 무심하게 어깨를 한 번 짚어주지만 민준, 미동 없는.
#23. 옥상. 오후
태광, 난간 앞에 서 있다.
복잡한 얼굴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뱃갑을 반쯤 꺼내는데
준석, 슥 다가오며
#24. 교무실. 오후
회의탁자에 둘러앉은 선생님들,
교무회의 중이다.
김준석 교감선생님,
교감 (알겠다, 탁 뿌리치며)
김선생! 뭘 어떻게 하셔도
징계위원회는 열릴 거니까 헛수고 그만하세요!
#24-2. 이사장실 안. 오후
이사장, 피곤하다는 표정이고,
준석 화가 나 있다.
#25. 카페. 오후
민준모, 시진모, 엄마1, 엄마2, 엄마3 정도 앉아 있다.
민준모 당당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앉아 있지만
엄마들 표정은 예전과 달리 심드렁한.
#26. 이안의 집 앞. 저녁
은비, 이안의 집 대문 앞에 기다리고 서 있는데,
그 때, 이안부의 트럭이 대문 앞에 와서 멈춘다.
은비 이안의 집을 둘러본다.
침대 옆에 수영 포스터, 벽에 걸린 메달, 트로피, 상장
낡았지만 정다운 세간들.
이안과 이안부의 소박하고 따뜻한 일상을 느끼는 은비.
이안, 그런 은비를 보는.
은비, 얼른 숟가락 들며
은비 아니에요! 잘 먹겠습니다!
#28. 이안의 집 대문 앞. 밤
은비와 이안부 서 있다.
은비, 꾸벅 인사하며
#29. 동네 일각. 저녁
은비 옆에 두 걸음 쯤 거릴 두고 이안 나란히 걷고 있다.
#30. 거리 일각. 저녁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민준.
핸드폰 벨소리 들리면, 주머니에서 꺼내본다.
발신자 <엄마>
민준, 전화가 끊어질 때까지 보다가 주머니에 넣고 다시 가는
#32. 엘리베이터 안. 저녁
층수 버튼 앞에 서 있는 민준.
완전히 지친 얼굴로 3층 버튼을 누르려다, 멈춘다.
천천히 옮겨지는 떨리는 손가락.
15층을 누르는 민준의 흔들리는 눈동자.
민준 결심을 굳힌 듯 꾹 눈을 감는다.
#33. 아파트 옥상 앞. 밤
옥상으로 통하는 문 앞에 선 민준의 작고 외로운 등.
민준, 보면, 크고 녹슨 자물쇠로 잠긴 문.
민준의 핸드폰 진동이 쉴 새 없이 울린다.
민준부 안 받아?
민준모 (신경질적으로 끊으며) 얘가 증말...!
#33-2. 아파트 옥상 앞. 밤
민준, 옥상 문 앞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있다.
텅 빈 표정의 얼굴을 무릎에 묻는다.
헐레벌떡 뛰어 올라오는 민준부.
민준, 천천히 고개를 들면
민준부, 가슴을 쓸어내린다.
#34. 민준의 방. 밤
침대에 앉은 민준
민준모, 그 앞에 서서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민준의 어깨에 올린다.
# 중간타이틀 <후.아.유?>
#35. 학교일각. 낮
1학년2반 앞 복도. 낮
수업 종 울리면, 체육복 차림 아이들 1학년 2반 교실에서
뛰어 나온다.
복도를 지나가는 정민영.
마지막 한 아이가 출석부에 달린 열쇠로 문을 잠근다.
#37. 휴게실. 오후
은비, 시진 앉아서 음료수 마시고 있는데
들어오는 송주.
송주 종이백에서 가방 세 개를 우르르 꺼내는.
색깔만 다르고 같은 모양이다.
셋, 웃으며 즐거운.
#37-1. 교실. 오후
민준, 들어오면 모두 하교해서 비어 있는 교실.
교탁에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놓고 간 책이 잔뜩 쌓여 있다.
#37-2. 도서관. 오후
민준, 머리를 넘도록 높이 쌓은 책을 들고 아슬아슬 걷고 있다.
책장 앞으로 비틀대며 오는 민준.
책을 고르고 있던 은비가 그런 민준을 보는데,
순간 비틀하는 민준, 어어-
은비 팔을 뻗어 보지만, 책 와르르 쏟아지고,
망연자실한 표정의 민준과, 눈이 마주치는 은비.
#도서관 일각. 오후
은비와 민준이 있는 서고의 한 칸 너머에서
둘의 대화 듣고 있는 민영의 가라앉은 표정에서.
#38. 하굣길. 학교 현관 앞. 오후
비가 내린다.
현관을 막 나서는 은비,
우산을 펼치고 한 걸음 내딛는데
불쑥 은비의 우산 안으로 들어오는 누군가.
보면, 눈을 맞추며 활짝 웃는 태광이다.
손엔 펼치지도 않은 우산을 들고 있다.
태광 이제 없지? 우산?
은비 (어이없어 웃고 마는)
#39. 수영장. 오후
이안, 교복 입은 채, 텅 빈 수영장에 멍하니 서있다.
#40. 체육관 앞. 저녁
체육관 앞으로 걸어 나오는 은비,
핸드폰 문자 수신음 울리면 확인한다.
은비 표정 굳어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통화 버튼을 누른다.
받지 않아, 끊임없이 이어지는 벨소리..
은비, 망설이다가 학교를 향해 가면,
#41. 복도일각. 저녁
텅 빈 복도를 혼자 걷고 있는 은비.
1학년 2반 교실 앞에 서서 창문을 들여다보면
안에 아무도 없다.
#42. 1-2반 교실 안. 저녁
은비, 살짝 열린 문틈으로 스산한 교실을 들여다본다.
조심스럽게 몇 발짝 들어서는데,
은비 뒤로 스윽 드리워지는 누군가의 그림자.
화들짝 놀란 은비, 뒤를 돌아보면.
서늘한 얼굴의 민영이 서 있다.
은비 서..선생님?
#42-1. 수영장 안. 저녁
뛰어 들어오는 이안.
둘러보지만 텅 비어 있는 수영장.
다시 나가는 이안
#42-2. 1-2반 교실 안. 저녁
민영과 은비 마주 서 있다.
은비 선생님이 저 부르신거예요?
민영 (감정 없이) 응. 물어 볼 게 있어서.
은비 (두려움으로 보면)
민영 (툭) 고은별, 너 기억 났지?
은비 네?
민영 정수인.. 어릴 때 친구였다고 니 입으로 말했잖아.
은비 수..인이요?
민영 그래, 수인이한테 편지도 받았다며?
뭐라고 써 있었어?
은비 그건...
민영 이번엔 수인이가 보낸 뭘 무시해버렸니?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
수인이에 대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건 아니고?
은비 (무섭지만 참고) 선생님은 수인이를 어떻게 아세요..?
민영 어떻게 아는 거 같아?
은비 저한테 왜..이런 걸 물으시는 거예요?
민영 (바짝 은비에게 다가가 한손으로 어깨를 잡고)
왜냐면! 내가, 수인이......언니니까!
은비 (깜짝 놀라는)
#42-3. 체육관 앞. 저녁
이안 체육관에서 막 나온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이안.
민영 우리 수인이 죽던 날. 너 뭐했니??
은비 (!!)
민영 니가.. 외면해버려서 혼자 외롭게 죽은
내 동생 보는 기분이 어땠어?
은비 (놀라서)제가 정말 그랬단 말인가요?
민영 (화가 치밀어오르는) 왜 그걸 나한테 물어?
니가! 다가가서 괜찮냐고 한 번만 물어봐 줬음,
안 죽었을건데!
은비 (두려워) 놔주세요...! 선생님..
민영 (은비를 확 밀어버리고는)
너도 한 번 느껴봐. 이 어둡고 차가운 교실에
혼자 버려진 기분, 한 번 느껴보라고!
#44-1. 태광의 집. 저녁
침대에 누운 태광. 걱정스런 표정이다.
은비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전원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 들리면
에이.. 하며 끊고, 의아한.
#48. 1-2반 교실 안. 밤
남은 힘을 다해 문을 두드리던 은비,
패닉 상태로 스르르 바닥에 주저앉는다.
은비, 두려움에 떨며 작은 소리로
은비 거기 누구 없어요..? 제발...
은비, 공포에 휩싸인 눈에서 눈물 주루룩 흘러내리는 순간
벌컥 열리는 교실 문.
젖은 눈으로 깜짝 놀라 바라보는 은비의 얼굴에서
<11회 끝>
<제 12 회>
학주, 가방 등을 챙겨 나가면,
배웅하러 따라 나가는 김준석
#텅 빈 통제실.
한 CCTV모니터에 복도를 걸어가는 은비의 뒷모습 보인다.
모니터에서 은비의 모습 사라진 뒤,
다시 통제실로 들어서는 김준석
-1-
정민영, 넘어져 있는 은비를 두고 복도로 나간다.
쾅 닫히는 문.
은비, 공포에 질린다.
일어나 문으로 달려간다. 문 열어보지만 안 열리고
아무런 대답 없자,
은비,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배터리가 거의 떨어져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벨이 계속 울리지만 받지 않자 애타는 은비.
곧 핸드폰 전원이 꺼지고, 은비 얼굴 공포에 휩싸인다.
#4. 수영장. 저녁
다시 수영장으로 들어온 이안,
은비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걱정스러운 얼굴이 된다.
#6. 복도. 저녁
랜턴을 들고, 복도를 걷는 김준석.
멀리서 “꺅!”하는 비명소리가 들리면,
깜짝 놀라며 소리 나는 쪽으로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7. 1-2반 교실 안. 밤
남은 힘을 다해 문을 두드리던 은비,
패닉 상태로 스르르 바닥에 주저앉는다.
은비, 두려움에 떨며 작은 소리로
-2-
은비 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
김준석 은별아!!!
은비 (덜덜 떨며) 선..생..님.....
김준석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니?
어쩌다 이 시간에 여기 오게 된 거야?
은비 (고개 숙이면)
김준석 일단, 나가자.
#8. 교정일각. 밤
안정을 찾은 은비, 김준석과 함께 건물 앞으로 나오는데,
수영장에서 오던 이안, 두 사람을 보고 달려온다.
이안 걸을 수 있겠어?
은비 응, 나 괜찮아.
이안 (가방 뺏어서 들고) 힘들면 말해
은비 응
#9. 은별의 집 앞. 밤
-3-
태광, 한 손에 핸드폰 들고, 막 도착해 숨 고르는데
저 쪽에서 같이 걸어오는 이안과 은비 보인다.
화나서 성큼성큼 다가가는 태광
태광 야! 너...괜찮냐?
은비 응..
태광 (이안에게 오해하고) 얘 왜 이래? 무슨 일인데!!!
너 또 얘한테 뭐라고 했냐?
은비 그런 거 아냐...
이안 급한 일 아니면 나중에 얘기해라.
태광 엄청 급한 일이거든! 야! 너 혹시 정...
(수인, 하려다가 은비 보고, 참는)
에이씨... 일단 들어가라. 너..
얼굴이 그게 뭐냐?
#11. 상담실. 아침
김준석, 굳은 표정으로 은비 얘기를 듣고 있다.
-4-
김준석 그래서 얼굴은 전혀 못 본거야?
은비 네... 어두웠고 또 모자를 눌러쓰기도 했구요.
김준석 그랬구나. 무슨 얘길 하진 않았니?
은비 정수인 얘길 꺼냈어요.
김준석 (놀라는)
은비 (애써 담담하게) 사실은 그동안 그 애한테서...문자를 받았어요.
김준석 !!!
은비 어제도 문자 받고 교실에 갔던 거예요.
김준석 은별아.. 당장 무슨 말을 해 줄 수가 없어..미안하다.
선생님이 좀 더 알아볼 동안 잠시 기다려 줄 수 있겠니?
그 사이 혹시라도 또 문자나 연락이 오면 꼭 나한테 말하고.
알겠지?
은비 (끄덕이는)
#12 . 교무실. 오전
김준석 노트북으로 CCTV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점퍼 차림에 모자를 눌러 쓰고 복도를 걸어가는 여자,
하지만 계단 코너를 돌 때 보이는 여자는 정민영이다.
정민영의 옆얼굴이 잡힌 화면을 정지시키고, 반복해서 보는 김준석
그 때, 노크소리 들리고 정민영 들어선다.
#13. 복도. 오전
김준석, 옆에 따라오는 정민영을 슬쩍슬쩍 의식하며
불편한 얼굴로 걷고 있다.
김준석, 쳐다보면, 밝은 미소 지어 보이는 정민영
-5-
정민영 혹시 맘속에, 예쁜 학생, 미운 학생...
관심 가는 아이 따로 있고, 내버려 두는 아이 따로 있고....
그러시냐구요?
김준석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시는지...
정민영 (대수롭지 않은 듯) 아니 뭐, 그런 것만 아니면 된다구요.
선생님도 사람인데 모든 아이들이 늘 똑같이 좋을 순 없겠죠.
김준석 아....예...
#14. 교실. 오전
교탁 앞에 서 있는 정민영
은비, 노트 정리를 하다가,
정민영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든다.
태광(E) 옥상!!
송주 야, 한이안!
이안 어?
송주 공별이랑 왜 또 싸웠냐? 공별 안 그래도 징계위원회 땜에 심란한데
얼른 풀어.
이안 (놀라며) 징계위원회?
송주 야, 니네 진짜 심하게 싸웠구나? 몰랐어?
-6-
이안, 생각이 많아지는 표정에서.
#15. 복도. 오전
정민영 김준석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김준석, 불안한 눈으로 보면, 정민영 시선 느끼고
#15-1. 화장실. 오전
세면대 앞에 서 있는 송주. 핸드폰 들여다보고 있다.
화면에 오디션 프로그램 포스터 떠 있고.
뒤를 지나던 소영이 그 모습 슬쩍 본다.
소영 포기하기 힘든 꿈이지?
송주 (보면)
소영 나 아무 사심 없이 삼촌한테 너 다시 소개해 줄 수 있는데.
뭐 니가 싫으면 어쩔 수 없지만.
송주 (픽 웃고) 너야말로 내가 그렇게 포기가 안 되니?
그래 나 싫어. 내가 얼마나 바라던 꿈인데 그렇게 찝찝하게
시작하긴 싫거든! 거기 아니어도 오디션 볼 데 많으니까
그냥 신경 꺼.
송주, 걸음 옮기면,
소영, 모멸감으로 부들부들 떠는데.
나오는 송주, 화장실 안에서 들리는 소영의 짜증난 비명
송주, 멈칫 하지만, 그대로 간다.
#16. 휴게실. 오전
기태, 해나, 민석 휴게실에 앉아 음료수 마시고 있다.
해나, 콜라 시원하게 한 모금 마시고
-7-
해나 거칠게 기태의 넥타이 확 잡아당기면서
해나 야! 권기태! 버스에서 뭘 따?
기태 (버럭) 버스가 과수원이냐? 따긴 뭘... 땄다고.. 저게 미쳤나?
#17. 옥상. 오전
태광과 은비, 마주 서있다.
<태광의 플래시백>
수사기록 파일 넘겨보는 태광
<최초 시신 발견자 - 세강고 1학년 2반 고은별>
나가던 태광 다시 돌아와,
태광 안 가냐?
은비 나 조금만 있다 갈게. 너 먼저 가
태광 야! 안 돼! 당분간 너 절대로 혼자 못 둬! 알았냐?
태광, 은비 옷 잡아 질질 끌고 간다.
-8-
#18. 복도. 오전
태광보다 한 발 앞서 걸어가고 있는 은비.
정민영, 마주 걸어오다 눈이 마주친다.
은비, 저도 모르게 한 걸음 주춤하면,
바로 뒤에 있던 태광, 은비와 부딪칠 뻔, 하다가 정민영을 본다.
#19. 교무실. 오전
김준석, 컴퓨터로 정민영의 인사기록카드를 보고 있다.
누가 보나, 뒤를 슬쩍 한 번 돌아보는 김준석.
가족관계란 보면, 부/모 외엔 없다.
잠시 생각하다, 창을 닫고 다른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떠오르는 화면 <정수인> 생활기록부.
가족관계란에 보이는 글씨 <자매 정민영>
놀라는 김준석.
그때 학주 불쑥 머리 들이밀며,
학주 김쌤, 뭐 보세요?
김준석 (서둘러 노트북을 덮고) 아, 아닙니다!
학주 (씩 웃으며) 종례 안하세요? 찾아가는 진로 교육 날짜 나왔던데...
이 번에 오시는 분이 엄청 유명한 대학교수님이시라면서요? 이번 강연
주제도 그렇고 아주 좋더라구요.
김준석 그러게요. 애들이 진지하게 듣고 진로에 도움이 됐음 좋겠네요.
(어색하게 웃으며 일어나 나간다)
학주 (김준석이 반쯤 닫아 놓은 노트북에 살짝 손을 대는)
#19-1. 급식실. 낮
테이블에 앉은 기태와 민석
기태 밥 먹는데 민석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기태 밥 안 먹고 뭐하냐?
민석 주말 소개팅에 입고 나갈 갈 옷 산다.
-9-
기태 소나 개나 소개팅은...
기태 야, 잠깐 줘봐.
민석 왜?
기태 너 땜에 삐진 우리 해나 맘 풀어줘야지~
태광, 나가는데
기태 뒤로 스윽 지나가면서
기태 너 쟤 진짜 좋아하냐?
태광 (진짜 돌겠다는 듯 으아아..)
기태 그치? 아니지? 시진이가 아깝지...(쯧쯧..)
#20. 교정 일각. 오후
걸어가고 있는 태광. 마주 오던 소영과 딱 마주친다.
소영 태광을 한 번 째려보고 가려하는데, 발로 툭 막는 태광.
태광 징계위원회, 니 솜씨냐?
소영 (픽 웃고) 내가 무슨 이사장 딸이라도 되냐? 그런 짓을 하게?
태광 하긴.. 너한테 뭔 도움이 된다고 그런 걸 하겠냐..
소영 (올려다보며) 뭐?
태광 그렇잖아. 니가 이 학교에서 잘 지내는 거랑
걔 전학이 뭔 상관인데? 걔가 전학가면 니가 한 일이 없던 일이
되냐?
-10-
소영 (파르르 해서 보면)
태광 (긁적이며 가는) 참 신기해? 공부 잘하는 거 보면...
#21. 교정일각. 오후
스탠드에 앉아 있는 이안.
은비 와서 살짝 떨어져 앉는다.
#22. 레스토랑. 밤
강검사, 소영모, 소영 외식 중이다.
#23. 술집. 밤
마주 앉은 김준석과 정민영
-11-
안주 접시, 비워진 술 병 몇 개 놓여 있고
정민영의 앞에 놓인 핸드폰.
적당히 취한 듯 보이는 두 사람.
김준석 저 교생 실습 했을 때 생각나네요. 그땐 저도 정쌤 못지 않은
열정이 있었는데..
정민영 지금은요? 지금은 아니란 말씀이세요?
김준석 (눈 깊어지며) 네.. 아니죠..
정민영 왜요? 김선생님을 변하게 만든 이유가 뭔데요?
김준석 작년에...우리 반이었던 제자 하나를 잃었습니다.
정민영 !!!
김준석 살아서도 지켜주지 못했고, 죽고 나서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정민영 (입술 깨무는데)
김준석 제가, 비겁해서요.
정민영 (감정 누르며) 무슨 일이었는데요.
김준석 다 내 잘못인데... 책임을 지지 않았죠, 제가.
#23-1. 태광의 방. 밤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엄마의 기사를 보는 태광
< 송희영 결혼식 OO호텔에서 이틀 후 열려 >
보다가, 착잡해진 태광 핸드폰 내려놓고 게임기로 간다.
앉아서 이것저것 조작해보지만 재미없고.
조이스틱 툭 놓고는, 문 쪽을 바라보다
일어나 나가는 태광.
이사장 무슨 일이냐?
태광 (맞은편에 앉으며 진지하게) 궁금한 게 있어서요.
이사장 (다시 책으로 시선 주며) 뭔데.
태광 정수인이랑 고은별 그리고 ...아버지 관계요.
이사장 (책을 탁 덮고 놀라서 태광을 보는)
-12-
태광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1년 전 죽은 정수인의 뭐가 무서워서, 목격자인 고은별을
강제 전학 보내시려는지...가, 궁금해요.
이사장 (분노로) 너 도대체 뭘 캐고 다니는 거냐!
태광 (씁쓸한) 이러시는 거 보니까,
제가 제대로 뭘 캔 건 맞는 거 같네요.
이사장 (누르며) 두 사건 아무 상관없다. 쓸 데 없는 짓 하지 마라.
궁금해 하지도 말고!
태광 (일어나며 담담하게) 대답 하실 맘 없으시면 제가 징계위원회
쳐들어가서 직접 물어볼까요?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이사장 (벌떡 일어나 책을 태광을 향해 던지며) 건방진 놈!
#25. 술집. 밤
정민영, 김준석에게서 핸드폰을 뺏으려 손에 힘을 주는데
김준석, 손을 떼면서
-13-
정민영 당신 같은 사람 말을 뭘 믿고?
김준석 제가 약속을 못 지키면 (정민영 핸드폰을 내밀며)
정선생님 뜻대로 해도 아무 변명 않겠습니다.
#25-2. 옥상. 아침
벤치에 누워 눈 감고 있는 태광.
송희영(F) 여보세요?
태광 .......
송희영(F) (차갑게) 여보세요?
태광 죄송해요. 잘못 걸었습니다. (끊으려는데)
송희영(F) .....태광이니?
태광 엄... (엄마, 하고 부르려다가 참는, 마음 아프고)
송희영(F) 태광아.... 태광아?
#26. 교무실. 아침
선생님 두 분 정도 모여서 컴퓨터 들여다보며 수군거리고 있다.
지나가던 김준석, 모니터를 본다.
-14-
<1년 전, 죽고 나서 더 외로웠던 소녀-정수인>
#27. 복도. 아침
사람 없는 텅 빈 복도를, 은비와 정민영 마주 걸어가고 있다.
두 사람 목례하고 막 스쳐 지나려 할 때,
은비, 정민영의 팔을 잡는다.
은비 선생님!
정민영 어? 은별아! 무슨 일이야??
은비 ..... (보면)
정민영 (미소로)
은비 저한테... 아직 못 하신 말 있잖아요...?
#28. 강당. 아침
민영과 마주 서있는 은비
#29. 교정일각. 학기 초. 낮
교정에서 우연히 만난 은별과 수인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15-
수인 2반! 너는?
은별 .......(시간 끌다가, 웃으며) 나두!!!
#낮->밤 <시간경과>
수인이 혼자 꼼짝 않고 엎드려 있는 채로,
-16-
해가 지고...점점 어두워지는 교실....
#32. 강당. 아침
김준석, 강당으로 들어서, 은비와 정민영이 있는 쪽으로 간다.
김준석이 은비의 옆에 서면
정민영, 김준석을 발견하고, 뚫어져라 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두 사람에게로 다가간다.
은비, 놀란 눈으로 말없이 정민영을 보고 있다.
#33. 이사장실. 아침
책상 앞에 앉은 이사장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뭔가를 클릭하는.
게시물 < 1년 전, 죽고 나서 더 외로웠던 소녀-정수인 >
#이사장 앞에 서 있는 교감
-17-
찾는 작업도 시작해 주세요.
학주 (뭔가 생각이 날 듯 말 듯) ...네, 교감선생님.
안주리 교감선생님!
교감 (올려다보면)
안주리 게시글, 바로 삭제 했지만 벌써 퍼져서 인터넷 매체 통해
벌써 기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교감 뭐예요?!
#35. OMIT
#통화중인 두 사람.
#37. 학교 일각. 낮
이사장 차 주차되어 있다.
기자들 여러명 이사장을 기다리며 서 있고,
건물에서부터 2-3명의 남자로부터 경호를 받으며 나오는 이사장.
-18-
이사장, 대답 않고 빠르게 걸음을 옮기지만
불쾌함을 감추고 겨우 차에 오르는.
#38. 차 안. 낮
이사장, 구겨진 옷을 탁탁 털며, 짜증이 나 있다.
옆에 놓인 신문 헤드라인
<선량한 교육자의 두 얼굴>
구겨 발밑으로 던져 버리는 이사장.
창 밖 여전히 소란스럽고
차, 천천히 출발하면,
창밖으로 저 멀리 서서 이사장을 보고 있는 태광이 보인다.
이사장 보지 못한다.
#39. 은별모의 방. 아침
은비, 막 잠자리에 들려는데,
똑똑 노크소리 들리고, 문 열리면,
은별모, 베개 들고 방으로 들어선다.
#40. 태광의 방. 아침
거울 앞에선 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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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표정으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에서.
#41. 은별의 방. 아침
거울 앞에선 은비.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고 있다.
은비, 망설이다가 핸드폰 메시지 찍는다.
#42. 호텔 (결혼식장) 앞. 낮
취재진과 경호원들로 분주한 고급 호텔 앞.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의 태광, 서 있다.
#43. 신부대기실 앞. 낮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대기실에 앉은 송희영.
취재진 앞에서 화사한 웃음 짓고 있다.
그때 사람들 웅성거리고 있는 틈으로 문득 보였다 사라지는 태광의 얼굴.
태광 엄마?
송희영 (다정하게) 응?
태광 사람은, 백 살 되면 죽어?
송희영 으응?
태광 엄마랑, 아빠도 백 살 되면 죽어?
송희영 음...사람은, 늙으면 다 죽긴 해.
태광 (시무룩해서) 싫어. 엄마랑 아빠랑 죽는 거 싫어!
송희영 (귀여워서 더 꼭 안아주며) 걱정 마. 엄마, 아빠는 태광이
백 살, 이백 살 될 때까지 꼭 옆에 있을 거니까!
태광 정말?
송희영 (태광의 얼굴을 만져주며) 그러엄, 정말이지!
#45. 신부대기실 앞. 낮
송희영, 슬픔을 누르고 살짝 웃어주면,
태광도 보일 듯 말 듯 작게 씩, 웃는데 살짝 눈물 고이는.
곧 지나는 사람들 틈으로 보였다 말았다 하는 태광
어느 순간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20-
#46. 남산 매표소 입구. 오후
#47. 몽타주. 오후
#케이블 카 앞에 서 있는 이안과 은비
#48. 남산 정상. 오후
은비, 이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나란히 서 있다.
#자물쇠 달린 정상
은비 한이안! 손 내밀어 봐.
이안, 한 손 펴 보이면,
은비, 이안의 손바닥 위에 주먹을 올렸다 치운다.
이안의 손 위에 남아 있는 금메달 펜던트 목걸이.
#49. 버스정류장 앞. 오후
-21-
정류장에 나란히 서있는 은비, 이안
버스 도착하면
은비 한이안! 나, 갈게!
이안 ......응
#50. 버스 안. 오후
핸드폰 문자 수신음 울리자, 확인하는 은비
#51. 서재. 밤
이사장, 괴로운 심정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울리는 문자메시지 수신음, 확인하면
결혼식장에서 찍은 송희연의 사진이다.
사진 아래 문자메시지
<아버지가 맘에 걸려하실 것 같아서,
제가 대표로 축의금 내고 왔습니다.>
#52. 태광의 방. 밤
이사장, 끓어오르는 마음 누르며 들어선다.
-22-
그렇게 알아라! 꼴도 보기 싫으니까 그만 나가봐!!!
태광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라서) 맞아요!
아버지 인생 꼬이고 망치는 일은 다 저 때문이죠?
그럼 그렇게 생각 하세요! 그런 척 해 드릴게요!
근데! 저 꼴 보기 싫다고, 제 옆에 있는 사람까지 흔드시면
반칙이죠!!! 제가 못 참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 지는 잘 아시죠?
#54. 은별의 집 앞. 밤
멈춰서 하염없이 은별의 집을 바라보고 서 있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걸어 내려가는데,
은비 공태광?
그런 태광을 두고 돌아서는 은비
은비와 태광의 손등이 살짝 스치는 순간
태광이 은비의 손을 잡는다.
서로 반대편을 보고 선 채 손을 잡은 둘의 모습.
은비 고개 돌려 태광을 보면,
태광, 잡았던 은비의 손을 가볍게 당겨서 품에 안는다.
-23-
태광 안다고.. 다 아니까 잠시만 이렇게 있자.
#57. 옥상. 낮
은비, 정리하는 눈빛으로 학교를 내려다보는.
#58. 이사장실. 낮
긴장된 느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공재호
교감 자 그럼 투표를 시작....
은별모 (자리에서 일어나며) 혹시나 하는 기대로 참석 했는데,
-24-
참 듣고 있기 어이없고, 기가 막히네요.
저희 아이 자진 전학 하겠습니다.
그동안 성적도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교 생활 해온 아이를,
도대체 무슨 이유로 기어이 내보내려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굳이 세강고에 우리 은별이 보내고 싶은 맘,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60. 은별의 방 안. 오후
은비, 침대에 앉아 있다.
이안이 준 곰인형을 만져보는 은비.
추억들이 담긴 상자를 열어 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눈에 담으려는 듯, 방을 주욱 훑어본다.
은별 .....엄마.
<제 12부 끝>
-25-
<제 13 회>
은별 .....엄마.
#타이틀 <후.아.유?>
#3. 거실. 오후
#마주 서 있는 은별모와 은별,
은별모 정신없이 은별의 몸 구석구석 살핀다.
#6. 거리일각. 낮
구석진 골목, 은비 코너에 몰려 서 있고,
소영과 수미 경진 은비를 둘러싸고 있다.
은비 (당차게) 니들이 아무리 나를 조롱하고, 괴롭혀도
난 내가 옳았다고 믿어. 다시 2년 전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도
난 정아를 지키려고 노력 했을 거야.
잘못 한 건 너희니까!!
소영 야! 이은비! 니가 지킨 오정아 너 당하고 있을 때 뭐하디?
정신 차려! 얜 왜 그렇게 친구를 가르칠려구 들어!
지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경진 꿈이 선생님이라잖아!
수미 근데, 친구 패서 학교 잘린 사람도 선생질 할 수 있냐?
소영 못하지. 아니, 하면 안 되지! 애들이 뭘 배우겠어?
#8. 다리 위. 낮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은비. 뒤따라가던 은별.
은비가 우뚝 멈추자 더는 가까이 가지 못하고,
다리 끝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은별
은비, 발아래 물을 보고 서 있으면
은별,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순식간에 첨벙 하는 소리 들리고
놀란 눈으로 바라보던 은별, 물로 뛰어 든다.
물가에 은별의 가방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9. 물 속. 낮
짙푸른 물 속, 두 눈을 감은 채 평온한 얼굴의 은비.
온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데
그 때 은비의 손을 잡는, 은별의 손.
#10. 물 가. 낮
물에 젖은 채 의식 없이 누워있는 은비
일각 공중전화부스, 119에 신고 전화하는 은별
은비를 바라보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잡고
#11. 병실. 낮
은별, 조심스럽게 다가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잠들어 있는 은비 보고 있다.
지나는 간호사들 얘기 나누는 소리 들린다.
간호사1 저 학생 가족 연락 됐어?
간호사2 아니, 의식은 돌아왔는데, 아무 것도 기억 못해.
이름, 나이, 사는 곳... 전부 다.
일단, 경찰에 연락했어.
<인서트>
은별, 반듯하게 접힌 스카프를 침대 옆, 협탁 위에 올려놓는다.
<플래시백-4회>
멍하니 앉아있는 어린 은별을 향해 다가오는 은별모
원장 은별아! 좀 어때?
은별 좋아요. 원장님 덕분에...
원장 다행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피해만 있을 거야?
이제 돌아가야지. 너답게.. 용기 내 보면 어때?
지금이라도 수인이라는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15. 은별의 방. 오후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는 은비와 은별
문득 서로를 마주보고 신기한 듯 웃음 터진다.
태광 서재? 제가 갈게요!
#22. 공원일각. 아침
홀가분한 표정으로 가볍게 달리던 이안
은비가 있나 없나 주위를 살펴본다.
주머니에서 은비가 준 펜던트를 꺼내 들여다본다.
#23. 체육관 앞. 아침
코치와 마주 서있는 이안
코치 (냉랭한) 왜? 무슨 일이야?
나 아주, 니 입에서 무슨 소리 나올까 겁난다.
이안 코치님... 저 어제부터 재활 시작했습니다.
코치 (반색하며) 이 자식! 진짜 얌마?
이안 네에..
코치 어우 기특한 자식! 그래 잘했다!
(어깨 툭툭 쳐주는데)
이안 (아픈 어깨다. 찡그리며) 아!!
코치 (놀라서) 괘..괜찮냐?
이안 (미소로) 네. 장난이에요.
코치 요 놈 봐라! 한이안 다 살았네.
그래! 운동선수는 체력도 체력이지만 멘탈 싸움이다!
당장은 몸이랑 맘이 따로 놀아서
생각만큼 속도 안 나면 답답하고 열불이 나겠지만,
그게 또 동력이 돼서 전보다 더 잘 할 수도 있는 거야. 알지?
이안 네...저는 지는 게임 안하는 거 아시잖아요?
코치 (흐뭇하게 웃으며) 그래! 니 승부욕, 알지! 고맙다!
체증이 확 내려가는 것 같다 임마!!
오늘 수술 경과 보러가는 날이지?
이안 네! 지금 가려구요.
코치 잘 다녀와라!!
밝게 웃는 이안의 얼굴에서.
#24. 등굣길. 아침
송주와 시진 수다 떨며 걸어가고 있다.
은별, 그리웠던 친구들 발견하고, 보다가
제 팔짱 끼고 천천히 다가가 송주의 어깨 툭 친다.
송주 어? 공별!
시진 은별아!
은별 (툭) 잘 지냈냐?
송주 얘, 뭐래?
은별 어젯밤에! 잘 지냈냐구! 나 니들 엄청 보고 싶었다!
시진 너 우리한테 뭐 잘못한 거 있지?
송주 그러게, 학교에서 하루 종일 붙어 다니는데도, 글케 보구 싶었어?
하긴, 보고 또 봐도, (머리카락 확 쓸어 넘기며)
보고 싶은 얼굴이긴 하지 내가!
은별 어우...이쁜 척.
송주 야! 어디가!
시진 (송주 가리키며 장난) 너... 창피한가봐
송주 치!
#25. 화장실. 오전
은별 손 씻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나온 소영 옆에 와서 선다.
소영 고은별!
은별 (무심히 보고)
은별, 어디서 본 기억이 난다.
명찰에 적힌 <강소영> 확인하고 표정 싸늘해진다.
은별 뒤도 돌아보지 않으면,
#26. 교실. 오전
수업 전 어수선한 교실
소영 니들이 고은별이라고 믿고 있는 애!
쟤가 그 이은비야!
학생1 뭔 소리냐 또...? 작작해라!!!
송주 야! 강소영! 말이 되는 얘길 해!
해나 고은별! 쟤 뭐래냐?
소영 고아에, 왕따에, 퇴학 결정까지 내려졌던 이은비대신,
고은별 행세하며 살고 있다고! 기억 잃은 척! 하면서...
잘 생각 해 봐! 아무리 기억이 없다지만,
달라도 너무 달라진 고은별.. 좀 이상하지 않았어?
은별 이번엔 내가 좀 물어봐야겠다.
(싸늘하게) 너! 내 동생한테 무슨 짓했어?
은별 소영을 죽일 듯이 노려본다.
손가락으로 소영의 어깨 꾹꾹 누르며 몰아가면,
소영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뒷걸음치며
기태 야이씨!!
#27 . 교무실. 오전
학주, 교감의 자리로 다가간다.
#김준석이 반쯤 닫아 놓은 노트북에 살짝 손을 대는
교감 그래요? 잘 알겠습니다.
#28. 이사장실. 오전
이사장, 수화기를 든 채 교감과 통화중이다.
전화 끊고 심각한 표정 되는데
(E) 똑똑, 노크 소리
이사장 네.
#29. 삭제
#30. 급식실. 낮
은별, 시진, 송주 앉아서 밥 먹고 있다.
태광 식판을 들고 서서 무표정하게 보다가 은별 맞은편에 툭 앉는.
은별, 태광을 한번 쓱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밥 먹으면,
태광, 당황과 섭섭함으로 은별을 본다.
은별 (태광 보며) 왜?
태광 (차갑고 낯선 태도가 상처 되고)
송주 (웃으며) 야, 공별! 공태한테 하는 거 보니까
너 진짜 기억 다 돌아왔구나?
태광 (놀라서 보면)
시진 나 아까 완전 놀랐잖아. 강소영이 은별이 또 막 몰아붙이는데
은별이가 강소영 어깨를 빡!
태광 (더 놀라고)
송주 대체 강소영 걘 너한테 뭘 얼마나 더 할 작정이래?
시진 걔 진짜 별루야....
은별 (씩 웃으며) 괜찮아, 뭔짓을 해도 나 걔, 하나도 겁 안나.
#아이들, 식판 들고 나가는데
은별 뒤에 서 있던 태광 은별을 툭 잡는.
은별 돌아보면,
태광 손가락으로 위 가리키며 입 모양으로 “옥상!!”
하고 휙 간다. 은별, 뭐라는 거야 하는 얼굴이다.
#31. 옥상. 낮
운동장을 바라보며 은비를 기다리고 서 있는 태광.
문득 너무 안 온다 싶어 뒤 돌아 보는데 아무도 없는.
핸드폰 열어 문자메시지 찍는. <옥상!!>
닫고 다시 앞 보는데, 안 온다...
뒤 돌아 보지만 없고.
전화 거는데 안 받는다.
에이씨.. 하면 뒤 돌아 내려가는 .
#32. 3반 앞 복도. 낮
화가 나 걸어오는 태광,
교실 앞에서 막 나오는 은별을 붙잡는다.
태광 (낮게) 야, 너 왜 나 피하는데?
은별 (팔 빼며) 뭐가?
태광 내가 그날 말했지, 나는 그냥... 그냥..
은별 (퉁명스레) 그냥 뭐?
태광 (상처 받아서 보면)
은별 (귀찮은) 여기서 해, 그럼.
태광 (당황하는) 어?
은별 (팔짱 끼고 도도하게 올려보며) 말 하라니까?
태광 강소영이 또 까불었냐? 혼자 괜찮았어?
은별 괜찮지 그럼!
태광 (보다가, 은별의 이마를 손으로 살짝 밀며)
야! 너, 지금 엄청 안 괜찮아 보이는 거 알고 있냐?
은별 아! (태광의 뒷통수를 탁 치며) 죽을래?
태광 (맞은 그대로 얼어 있으면)
은별 야, 공태광..
태광 야, 지금 내가 자꾸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떠올라서 그러니까
잠시만 있어 봐봐.
은별 (픽 웃고) 뭔 생각?
태광 (은별의 양 어깨를 잡고 이리저리 보는)
은별 (팔 치우며) 야! 안 치워?
태광 (털썩 팔 떨어지고, 버럭) 너 진짜 왜 이러냐?!
너! 지금 꼭 옛날 고은...(하다가 우뚝)
은별 (이제 알았냐 하는) 잘 지냈어? 공태광?
태광 ....(멍하고)
은별 나 고은별 맞아. 너 많이 변했다?
태광 ....고은별이라고? 진짜? 진짜 고은별이야?
은별 (픽 웃고 끄덕인다)
태광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은별 얘기 들었어. 그 동안 은비 많이 도와줬..
태광 이은비는?
은별 (태광 보는)
태광 (버럭)이은비 어딨어?
은별 뭐?
태광 어딨냐고!!
은별 (놀랐지만) 머리가 있음 생각을 좀 해봐라. 어딨겠니?
#33. 학교 앞. 낮
막 학교를 빠져나와 달리는 태광.
#34. 교무실. 오후
선생님들 각자 자리에서 사무를 보고 있다.
정민영도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데,
들어오는 교감, 표정 좋지 않은.
안주리에게 다가간다.
교감 정 선생님. 저 좀 잠깐 보시죠.
#35. 상담실. 오후
민영과 교감 마주 앉아 있다.
언짢은 표정의 교감과, 분노를 참고 있는 민영
#36. 교무실. 오후
김준석 불안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입구를 힐끔 거린다.
잠시 후 문 열리고 들어오는 정민영.
김준석 한 번 일별하고는, 가방을 들고 나가버린다.
선생님들 웅성거리고, 김준석 일어나 따라 나간다.
#37. 학교 일각. 오후
빠른 걸음으로 나오는 정민영.
김준석이 그런 민영을 따라잡는다.
김준석 정 선생님!
정민영 유치하게 문자를 보내고, 협박도 해보고
그렇게라도 수인일 잊지 말고 괴로워하길 바랐어요.
그런 제 방법이 틀렸다고 하셨죠?
김준석 정선생님 또한 다치는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정민영 게시판에 글 올린 거요, 그거 저 아니에요.
김준석 네, 압니다. ...저니까요.
정민영 (살짝 놀라, 보면)
김준석 아직 미흡한 거 압니다.
이사장님은 아마 끄덕도 안하실거고요.
이 일로 쫓겨나시는 일 없게 제가 정식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민영 아뇨, 됐어요. 게시물을 누가 올렸냐가 아니라
제가 수인이 언니라서 쫓아내는 거니까요.
김준석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제가.
정민영 (준석을 보다가, 목례 하고 뒤돌아 걸어가는)
#학교 일각.
정민영 걸어가는 중이다.
그런 민영의 뒤에 나타나는 은별.
은별 선생님.
민영 (돌아본다)
은별 떠나시는 거예요?
민영 (끄덕이면)
은별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민영 내 대답이 필요하니?
수인이 떠난 날부터 쭉 기다리는 중인데....
#38. 은별의 집 앞. 오후
땀범벅이 되어 달려오는 태광.
벨 누르고 반응 없자, 대문 열고 들어간다. 현관문, 두드려보지만 조용하고,
현관 앞에 서서 숨을 고르는 태광.
#40. 병원. 오후
의사와 마주 앉은 이안.
#41. 병원 앞. 오후
병원을 나서는 이안.
(E) 자동차 경적소리
이안 놀라서 보면, 이안설비 트럭을 몰고 온 아빠.
창을 내리고 이안을 향해 활짝 웃어주는.
#42. 통영 사랑의 집 앞. 오후
은비와 은별모 사랑의 집 앞에 서 있다.
떨고 있는 은비의 어깨를 감싸주는 은별모.
은비 저 혼자 들어갈게요.
은별모 (끄덕이고 미소로)
#43. 통영 사랑의 집 안. 오후
숙제하는 라진. 옆에 승민, 영호 엎드린 채 장난치고 있다.
그때 천천히 문 열리고, 은비가 들어온다.
그리웠던 풍경 둘러보는 은비, 아이들을 봤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데..
라진, 공책 넘기다 문득 은비를 봤다.
얼음처럼 굳어, 닭똥 같은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으면
#44. 트럭 안. 오후
이안부 운전 중이고, 보조석에 앉은 이안
흘러나오는 노래에 흥얼거리며 기분 좋은 이안부
이안, 그런 아버지의 모습 따뜻하게 본다.
문 열고 내리는 은비.
은별모, 그런 은비가 안쓰러워 눈을 못 떼고..
#47. 사랑의 집 앞. 밤
터덜터덜 걸어오는 은비,
문득 앞을 보는데 교복차림의 태광 서서 안을 기웃거리고 있다.
태광 야 이은비! 너 대체...!
은비 공태광, 너 여기 어떻게 왔어?
태광 어떻게 오긴! 버스 타고 왔다, 왜?
너 진짜 뭐냐? 니가 왜 여기 있는데?
또 서울에 있는 고은별은 어떻게 된건데?
은비 (고개 숙이고) 그렇게..됐어.
태광 (화나서) 그렇게 돼? 무지 쉽네.. 그냥 그렇게 되면 끝이냐?
은비 (태광 보면)
태광 인사도 없이! 말 한마디도 없이 도망가면 끝이냐고!
은비 공태광, 그런 거 아니거든? 아예 내려 온 거 아니야..
태광 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영영 온 거면 진짜 가만 안두지!
하다가, 갑자기 아!! 소리 지르며 뒤 돌아보는 태광.
보면 라진, 영호, 승민 씩씩거리며 서 있다.
영호가 한 번 더 머리로 태광의 엉덩이를 들이받으며,
승민 은비 누나 괴롭히지마!
은비 (놀라 말리며) 얘들아, 아니야
라진 언니한테 소리 지르는 거 다 봤어. 나쁜 오빠야!!
태광 (당황해서 머리 긁적이며) 야, 그거는..
은비 빨리 먹구 가.
태광 (먹으며 올려다본다) 나, 가야 돼?
은비 안가면? 너 학교는?
태광 니가 잘 모르는 게 있는데, 나 원래 학교 잘 안 가.
은비 (노려보고)
태광 (시무룩해서 먹기 시작하면)
은비 (애들 향해) 어? 너네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자면 어떡해?
일어난다! 하나, 둘,
은비 치카치카 다 했어?
은비 이제 가.
태광 알았다.
태광 대문 쪽으로 향하는데,
은비 잘 가, 공태광!
태광 , 은비 손을 가만히 보다가, 악수 할 듯 손을 뻗는다.
그러다 닿을 때 쯤 손끝으로 툭 쳐낸다.
은비, 황당해서 서 있고
자연스럽게 건물로 들어가는 태광
#51. 구름다리. 밤
이안 기다리고 있는데, 팔짱을 낀 채 다가오는 은별,
은별, 활짝 미소 지어 보이면,
이안, 당황스럽지만 싫지 않은 얼굴로 본다.
은별 야! 한이안!
이안 어...이 시간에 갑자기 무슨 일이야..?
은별 야! 내가 너 보자는데 꼭 무슨 이유가 있어야 돼?
이안 ......?? (은비답지 않다. 당황해서 보면)
은별 (피식, 미소로 보는) 뭐?
이안 니가 오해할까봐 말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나 재활훈련 시작했다.
은별 (걱정으로) 무슨... 재활?
이안 (이상한) 허!...당연히 어깨지...
은별 .....어깨? 근데...니가 재활 훈련하는데 왜.. 내가 오해를 해?
이안 (망설이다가) 으이그...니가 하도!
나 재활 시작하면 귀찮게 안한다, 안 본다, 사라진다....
그 딴 소리 하니까 그렇지. (쑥스러워 외면하는데)
#52. 상담실. 오전
마주 앉아 있는 김준석과 고은별
은별, 단단한 얼굴로 김준석을 바라본다.
#53. 3반 앞 복도. 오전
김준석 멍하니 서서 창문으로 교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아이들
책상에 머리를 박고 공부하는 몇 몇.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몇 몇...
아이들의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서 있는 김준석의 모습에서.
#54. 경찰서 앞. 오전
김준석 경찰서 앞에 서서 건물을 슥 올려다본다.
이윽고 결심을 굳히고 발을 떼는 모습에서.
#55. 사랑의 집 안. 오전
잠들어 있는 은비,
창 밖에서 들리는 소음에 잠에서 깨어난다.
#56. 학교일각. 오전
이안,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은별 야! 나 언제까지 니 눈치 봐야 돼?
이안 (편하고 담담하게) 니가 언제 남 눈치 보는 애냐?
은별 (웃으며) 들켰네!!? 근데, 너 어깬 왜 다친 거냐?
이안 사고였어.
은별 무슨 사고? 훈련 중에?
이안 그런 건 아니고....
은별 조심 좀 하지...중요한 때 이게 뭐냐?
이안 (무심히) 이은비는.....지금 어딨어?
#58. 학교일각. 오전
소영, 이안과 은별 가까이 다가온다.
#2 복도. 낮.
이안과 은별. 복도를 걸어오다 중간에 서서
은별 뭐.
이안 (은별의 머리를 흐트르며) 고은별 성질머리 대단하다 진짜.
은별 야, 안치워?
그때 다친거냐? 니 어깨?
이안 그전부터 아프기도 했고.
(뭔가 말하려는 듯한 은별을 보고) 아, 뭐.
은별 됐다. (하다가 생각이 나) 야, 근데 공태광 왜그러냐?
이안 공태광이 왜?
은별 아니, 어제 내가 은비 아닌거 알더니 은비 어딨냐고
빽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더라. (웃음) 그러고는 통영에 갔다잖아.
이안 (놀라 눈이 휘둥그레) 통영?
은별 응. 어제 거기서 잤대.
공태광. 나없는 동안 더 또라이가 됐네
오기만해봐 아주..
이안 (내색은 하지 않지만, 우울한 마음)
#3 사랑의 집. 낮.
학교가는 라진과 아이들. 태광, 아이들 틈에서 은비를 보며.
태광 올거지?
(아무말 하지 않는 은비에) 대답해. 올거지?
은비 야, 똑바로 걸어.
태광 (뒤로 걷던 걸음을 멈춰서) 기다린다.
#4 교실. 낮.
수학시간. 혼자 들어오는 민준 "오늘 수학시간 자습하래."라고 말하고 앉으
면
수학 문제집을 들고 민준에게 다가가는 우진.
우진 이거 뭐야?
민준 아.. 그거 방과후 스포츠 클럽 가입 신청서.
우진 배드민턴 하려고?
민준 응!
우진 오~ 이제 운동도 하는거야?
민준 (살며시 미소 짓는, 후련한 표정이다)
#5 동. 교실. 낮.
앉아 있던 기태, 해나, 효은, 민석
나가려하는 기태를 잡아 앉히는 해나.
#6 경찰서. 낮.
박형사와 대면하고 있는 김준석. 박형사, 놀란 듯 멍한 표정.
김준석, 멋쩍게 웃더니
#7 은별(은비) 집. 낮. / 사랑의 집 낮.
집 거실. 은비와 통화를 하고 있는 은별모.
은비 응!
은별모 너도 마음고생 심했을텐데, 이젠 걱정하지마.
너, 선생님 되는게 꿈이라며. 앞으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네?
엄마가 얼른 입양절차 밟을게.
(은비가 아무말 안하자) 여보세요? 은비야?
은별모 은비야?
은비 어.. 엄마.
은별모 너 서울 안올거야? 막상 동생들 보니까 마음이 약해져?
은비 생각할 시간을 좀 줘.. 미안해 엄마.
은별모 알았어. 그래, 또 통화하자.
#8 납골당. 낮.
은비, 하얀 꽃을 든채 납골당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먼저 와 있다.
누리여고 교복을 입은 여학생. 고개를 돌리는데 오정아다.
오정아,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 진다.
은비 오정아?
정아 은비야... (울먹) 너 살아있었구나.
은비 네가 어떻게...
정아 나.. 네 생각 날때마다 가끔 여기 왔어.
은비 많이 놀랐지.
정아 아니야. 너 아닐거라고 생각했었어.
(조심스레) 은비야.. 사실은..
#9 (회상) 통영 누리여고. 낮.
운동장 한가운데에 버려져있는 은비의 누리여고 명찰.
은비의 명찰를 줍는 정아.
#12 세강고. 낮.
함께 걷고 있으나 뭔가모르게 어색한 은별과 이안.
옆에서 다가오는 송주와 시진.
송주 공별~ 이안 안녕.
(조심스레) 너희 둘이 싸웠던거... 풀었냐?
은별 어? (이안에게) 풀었...지? (뭐야?)
이안 (대충 얼버무리는) 아니야. 내가 잘못한거야.
시진 에이! 한이안이 고은별한테 잘못할게 뭐가 있어.
그 반대면 몰라도. 그치?
은별 야! 있거든!
송주 뭐. 한가지만 이야기 해봐.
시진 거봐~ 없잖아.
송주 없잖아.
은별 (할말이 생각나지 않자 괜스레 빨리 걸어가는)
송주 (가는 은별을 보며)
야, 근데, 쟤 기억 돌아오면서 싸가지도 같이 잃어버린 것 같지 않
냐?
시진 맞지! 순둥순둥 고은별 완전 사라졌지?
#16 사랑의 집. 낮.
납골당에 다녀온 은비. 책상 앞에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 가방을 열어 이안이 준 메달을 바라본다.
라진. 은비를 보고 다가와서 앉으며
라진 언니! 그거 뭐야?
은비 금메달! 이거 장난감 아니고 진짜다?
라진 (고개를 끄덕이다)
이거 언니 추모공원 언니 사진 옆에 있던거 아니야?
은비 (살짝 놀라) 그걸 기억해? 우리 라진이 대단하다.
라진 언니 서울에서 살았을 때 선물받은거야?
은비 응. 근데, 진짜 주인한테 돌려줘야해.
원래 주인은 따로 있는데, 내가 대신 받아둔거거든.
라진 아.. 근데, 나 딱한번만 만져보면 안돼?
은비 그래!
#19 태광의 방. 밤.
소파에 누워서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한 태광.
휴대폰을 켜 정수인의 부검 감정서를 바라본다. 착잡하다.
#21 세강고. 낮.
이안, 가방을 메고 복도를 걷다 컵라면을 먹고 있는 태광을 본다.
살짝 망설이던 이안. 이내 결심한 듯 태광 앞에 앉는다.
태광, 이안의 태도에 '얘가 왜이래'하는 눈치.
태광 왜. 너무 잘생겨서 눈을 못떼겠냐?
이안 (한참을 망설이다가) 너 어제 통영 갔다왔다며
태광 (다 알겠다는 듯) 연락 안되지? 핸드폰 번호 바뀌어서.
이안 그래? 전화 안해봐서 몰랐다.
태광 (라면 한입 먹으려는데 이안이 안가고 계속 앉아있자)
너 내가 통영 다녀온 거에 열받아서 그러냐?
이안 아니.
태광 혹시. 부러워서?
이안 아니.
태광 (짜증) 그럼 왜 자꾸 쳐다보는데!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안 잘 있냐구.
태광 (허걱! 이안의 모습에 설마.. 하는 표정)
이안 어? 잘 있냐구. (대답 않는 태광에게) 잘! 있냐구.
태광 그래. 잘~ 있다.
이안 그럼 됐다.
소영 (씩 웃으며) 내가 걔 그럴 줄 알았지.
왜? 아직도 안믿겨져? 그럼 사랑의 집 한번 가봐.
내가 걔 통영 갔다는 얘기 확실하게 들었으니까.
우리 따순이 죽다 돌아왔는데 환영식 한번 거하게 해줘야지.
!!
#23 도서관. 낮.
어두운 도서관 구석. 태광 창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은별, 서가에서 돌아 나와서 태광을 보고는 다가가서
은별 야. 너 뭔데 자꾸 오라가라야?
나 너랑 말 섞는 사이 아닌거 알지?
빨리 말 안하면 나 간다?
(태광이 한참동안 말을 꺼내지 않자 가버리려는데)
태광 고은별! 너 정수인사건 어디까지 알고있냐.
은별 네가 그게 왜 궁금한건데?
태광 그 사건에. 이사장님 어디까지 관련있는지 혹시 알아?
은별 나도 자세히는 몰라.
수인이 그렇게 되고 부검 결과 기다릴때
경찰에선 사망시각이 3시에서 5시라고
그 이후가 될리가 없다고 들었는데 막상 부검 결과 나와 보니
사망 추정시각이 7시 반이었어.
수인이 집에서는 수업시간에 죽은게 틀림없다고 믿고 계시지만
증거가 없어.
#25 포장마차. 밤.
준석,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때 들어오는 태광.
태광을 보고 "왔냐?"하고 말하고 다시 술한잔을 따르는 준석
살며시 술잔을 가져다 대는 태광.
준석, 소주 한잔을 따르려는 듯 병을 가져가자 스윽 미소짓는 태광.
그러나, 소주병을 쥔 손으로 태광의 이마를 한대 치고
도로 가져가버리는 준석.
#26 태광 집. 밤
부엌에서 혼자 쓸쓸히 양주를 들이키고 있는 이사장.
태광, 들어오다가 이사장을 발견하고 결심을 한듯 조심히 부엌으로 들어간
다.
태광 아버지.
공재호 (돌아보다 말고) 뭐냐.
#27 사랑의 집. 밤.
잠을 자고 있는 다른 아이들.
은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앉아있다.
아이들만 계속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구는 은비.
라진이 몸부림쳐 이불이 비껴가자 다시 덮어주는 은비.
은비,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다.
#32 경찰서. 낮.
형사가 조서를 작성하고 있으면 정수인의 부검 감정서를 내미는 재호.
#33 카페. 낮.
이안, 종업원에게서 음료를 받아 함께온 은별에게 건넨다.
뚜껑까지 열고 빨대도 건네주는 이안.
#34 은비, 은별 집. 낮.
은비. 무언가를 찾는 듯 2층 방에서 내려오다
빨래 정리를 하고있던 엄마를 보고 서서
은비 엄마, 혹시 방에 있던 인형 못봤어?
은별(은비)모 곰인형? 그거 은별이가 엄마방에 갖다놨어.
은비 왜?
은별(은비)모 걔가 털이 날리면 재채기가 좀 심해서
인형보면 아주 질색 하거든.
은비 아...
은별(은비)모 근데, 그거 누구한테 선물 받은거야?
은비 (당황) 어... 친구.
#35 수영센터. 낮.
은비, 수영센터 카운터에 가서 작은 상자를 내려놓으며
이안 뭐하냐?
은비 (놀라서 상자를 도로 받는)
이안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은비라는 것을 알고 휘둥그레)
#36 수영센터 밖. 낮.
벤치에 앉아 있는 이안과 은비
각각 다른 벤치에 앉아 부끄러운 듯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다가
결심한듯 서로를 보고 "저기.."를 동시에 말하고
은비 너 먼저 말해.
이안 너 통영 다녀왔다며
은비 응.
이안 그사이에 나 재활 시작했다.
은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져) 야, 진짜 잘 생각했다.
언니 돌아온거 보고 너 금방 일어나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 빠를 줄은 몰라서
이안 (은비의 말에 시무룩해져서)
그런거 아니거든.
은비 (이안의 마음 모르고)
괜찮아. 난 결국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이제 네걱정 안해도 돼서.
은비 이제 진짜 주인한테 돌려줘야지.
니가 한 약속이니까 니가 지켜.
한이안, 이제 어때? 내 얼굴 보기 좀 편해졌어?
언니가 돌아왔다고 해서 내가 거짓말한 사실이 없어지는건 아니지
만,
이안 왜. 진짜 사라지기라도 하려고?
야, 내가 아무리 너때문에 힘들었어도
야, 그래. 너무 혼란스러워서 너한테 심한 말 한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진짜 그럴거라고 생각해?
니가 가면 정말 좋다, 속 시원하다, 이제 됐다.
내가 이럴거라고?
은비 고마워. 그럼 나, 이제 피하지 않을게. 그래도 되지?
이안 (다행이다) 응.
#37 버스 정류장. 낮.
은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 비치된 모니터에 '세강재단 공재호 이사장 구속'이라는
기사가 뜨고 기사를 보고 놀라는 은비.
#38 태광의 집. 낮.
집에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
#39 태광의 방. 낮.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 태광의 휴대전화다.
휴대전화에 뜬 이름 '이은비'.
몸이 안좋은듯 거친 숨을 내쉬며 식은땀까지 흘리는 태광. 전화받기도 벅차
다
연꺼푸 울리는 전화 소리에 겨우 눈을 떠 받으면
#40 병원. 밤.
태광. 병원 침대에서 링거액을 맞으며 누워있다
간호사가 나가자 다가가는 은비.
숨을 헐떡이는 태광과 그런 태광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은비.
태광. 나쁜 꿈을 꾸는지 조그많게 '엄마'를 연발한다.
은비, 태광의 휴대폰 최근기록에서 부모님을 찾으려고 하지만, 찾지 못한다.
(아버지인 공재호가 '법적대리인'이라고 등록되어 있기 때문)
은비, 태광을 한번 바라보고 다시 최근기록을 살펴본다.
잠시후 최근기록에 등록되어 있는 '엄마'.
곧바로 전화를 거는 은비.
#41 은별 방. 밤.
은별. 책상 앞에 앉아 다이어리를 펼쳐보고
은비가 받은 민영의 메시지를 본다
은별아 나못본척 해도 괜찮아
그래도 넌 나의 하나뿐인 친구야 -수인-
은별. 생각에 잠긴 듯...
#42 병실. 밤.
창문 사이로 태광을 바라보는 희영.
어두운 병실.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희영.
희영, 울컥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태광의 얼굴을 조심스레 더듬어본다
행여나 깰까봐 아무말도 못하고 울먹이다 이불을 바로해주고
#43 병원 복도. 밤.
은비.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면 나오는 희영.
터져나오는 눈물을 막다가 은비와 눈이 마주치는 희영.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은비.
희영이 의자에 앉자 은비, 그 옆에 앉는다.
송희영 (조심스럽게) 우리 태광이.. 친군가봐요?
은비 네. 같은반 친구. 이은비라고 합니다.
송희영 날 보고 놀라지 않는걸보니
우리 태광이에 대해서 조금은 안다고 봐도 될까?
은비 네.
송희영 참 잘 없고 밝은 아이였는데...
애아빠랑 내가 이렇게 되면서
마음을 많이 다쳤어요.
내가 이일로 먹고 사느라 태광이 상처, 슬픔 다 보면서도
외면했던 적이 많았어요.
그게 애한테 얼마나 큰 흉터로 남을지도 모르면서
후회할 자격도 없는 부모인데..
그래도 오늘 같은 날. 이렇게 우리 태광이 옆에 친구가 있어줘서
그래도 내 마음이 조금 낫네. 고마워요.
은비 네.
#44 병실. 밤.
태광 옆을 지켜주며 바라보던 은비. 태광이 깨어나자
#46 수인의 방. 낮.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수인의 방.
은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책꽂이에 올려진 수인의 사진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방향을 바꿔 소파 옆에 서랍장을 보는 은별.
은별과 수인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려져있다.
민영.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은별 뭐하냐?
수인 너도 들어볼래?
#51 이안의 집. 낮.
이안, 은별에게 주려고 했던 메달을 바라보며
#57 게 전문 음식점. 낮.
은비, 태광. 함께 게를 가지고 장난을 치며 놀고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
붉게 잘 익은 게 껍질을 뜯어 맛있게 먹는 태광.
#58 이안 집. 밤.
한참을 망설이던 이안. 무언가를 챙겨서 급히 밖으로 향한다.
#59 야외. 밤.
어디론가 향하는 듯 정신 없이 뛰는 이안.
#60 은별(은비) 집 앞. 밤.
태광, 은비. 둘이 함께 걸어오고 있다.
멋쩍은 듯 조용히 걷던 태광, 은비. 집에 도착하자
태광 들어가라.
은비 공태광. 내가 혼자있을 때 시간 빨리가는 법 알려줄까?
태광 그런게 어딨냐? 나한텐 시간 빨리 가는 법 딱 하나밖어 없어.
은비 (웃음) 뭔데?
태광 너랑 있을 때.
<제14회 끝.>
<제 15 회>
#1. 이안의 방. 밤
이안, 결심한 듯 메달이 걸린 벽을 향해서
손을 뻗고, 하나를 낚아채는.
#2. 거리 일각. 밤
막 주머니에 뭔가를 쑤셔 넣으며,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하는 이안.
#3. 은별의 집 앞. 밤
태광과 은비 나란히 걷고 있다.
집 앞에 다다르자 멈춰 서는 두 사람
태광 들어가라!
은비 공태광, 혼자 있을 때 시간 빨리 가는 법 알려줄까?
태광 야! 그런 게 어딨냐? 나한테 시간 빨리 가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어.
은비 뭔데?
태광 (담담히) 너랑 있을 때..
-1-
야! 나.. 지금 니 말 하나도 안 들리거든!
은비 (말 자르며) 야아...
태광 에이씨.. (눈 질끈 감고, 얼굴 내밀며)
칠거면 한 대 치고!
은비 (가만히 보는)
태광 (은비 시선 피하며) 아님... 니 얼굴 못 보겠으니까
빨리.. 들어가.. 너!
은비 (어색한) 나... 갈게..
#5. 교무실. 아침
교감선생님 자리 앞에 서 있는 준석.
-2-
안주리 교감선생님, EPIK(에픽)으로 오신
원어민 보조교사 샘 해밍턴 선생님이세요!
샘 해밍턴 I'm honored to meet you. I'm Sam Hammington.
교감 (악수하며 긴장해서) 엄..나이스 투 미츄. 투! ...웰컴..!
샘 해밍턴 (능숙하게) 교감쌤.. 나 한국말 잘해요! 편하게 해요!
안주리 (웃고) 호주분인데 한국말도 잘 하시더라구요.
교감 (큼...)그럼 그렇다고 미리 말씀을 좀...
암튼! 수고들 하시고 안쌤이 많이 도와주십시오.
안주리 네, 교감선생님!
교감 그만들 가보세요.
#6. 복도. 오전
태광, 가방 메고 등교하는 길이다.
복도에 기대서 태광을 기다리는 이안
태광, 무심히 이안의 앞을 스쳐 지나가면
이안, 태광의 어깨를 탁 짚으며
#7. 옥상. 오전
기다리는 이안의 앞으로 껄렁껄렁 다가가는 태광
-3-
태광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
이안 아직... 끝난 거 아니라고.
태광 (질 수 없다.) 야! 한이안!
난 처음부터 그랬어! 이은비 말고,
다른 건 아무 상관 없었다!
이안 그러니까... 제대로 말하면,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8. 교실. 오전
안주리, 샘 해밍턴 교탁 앞에 서 있고
아이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다.
이안과 태광, 둘 다 정면을 보고 있지만,
눈빛에서 신경전 느껴진다.
윤재 (장난스럽게) 샘쌤! 하우 올드 아 유?
샘 해밍턴 (능숙한 한국말) 먹을 만큼 먹었다!
기태 오오!! (탄력받아) 샘쌤!!
(해나를 가리키며) 디스 이즈 마이 걸프렌드!
샘 해밍턴 안물안궁.
기태 (화들짝 놀라며) 헐..
#9. 급식실. 낮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밥 먹는다.
소영, 식판 들고 가며 앉을 자리 찾지만, 마땅치 않다.
기태, 민석, 진권, 해나, 효은, 모여 앉은 자리 끝 쪽으로
소영, 기죽지 않고 꼿꼿하게 다가가 식판 놓으면
아이들 맘에 안 드는 표정으로 일제히 본다.
소영,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밥 먹기 시작한다.
-4-
소영 (찍 노려보는)
기태 우리 해나 센거는 시크 한 거고, 쟤는 그냥 범죄고...
민석 이야... 이렇게 까는데도 밥만 잘 먹네?
소영 (숟가락 들고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먹는다.)
#10. 화장실. 낮
우엑... 속 게워내고 물 내리는 소리 들려온다.
잠시 뒤, 무표정한 얼굴로 나오는 소영.
#11. 학교 도서관. 낮
은별, 책장 앞에 서서 책 보고 있는데, 이안 다가와 옆에 선다.
은별, 이안을 무신경하게 한 번 슥 보고 다시 책 보면
-5-
은별 가라는데도 안가고 끝까지 붙어있던 게 누군데?
이안 (웃고) 가기 싫었으니까......(편집해주세요)
-6-
은비 (아무렇지 않게) 왜, 공태광?
#13. 공원 일각. 오후
교복차림의 태광, 벤치에 앉아 은비와 통화 중이다.
긴장되는 표정으로, 한 쪽 다리를 달달 떨지만
목소리는 멀쩡한 척,
태광 왔냐...
은비 (안 보고 끄덕이는) 할 말이 뭔데?
태광 야 어제... 많이 놀랬...(냐?)
은비 (얼른) 공태광!
태광 어?
은비 (어색하고 어려운) 나는...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나한테 아무것도 물어보지 마.
태광 (빤히 보다가 씩 웃는) 됐네. 미안하단 말은 안했으니까.
그럼 나도 미안하단 말 안한다?
태광 야, 근데 너 얼굴 좀 빨개진 거 같다?
은비 (당황해서, 버럭) 아니거든!
태광 (은비에게 얼굴 들이밀며) 빨개졌는데?
은비 (더 빨리 가며) 아니라니까?
-7-
선배1 그럼 한이안이 도맡아 나갔던, 자유형 100, 200, 400미터
자리 다 비어있는 거죠?
코치 그렇다. 비록 대회는 출전 못하지만, 이안인
꾸준히 예전 기량 되찾기 위한 연습 게을리 하지 말고!
이안 네!
코치 해산!
소영 아빠, 차 한 잔 드릴까요?
소영부 됐다.
소영 그럼...과일이라도...
소영부 (슥 한 번 보고) 필요 없어.
소영 (망설이다가) 아빠... 저희 반에 걔 있잖아요...
소영부 (말 자르고, 잡지에 시선 그대로 고정한 채)
셰익스피어 희곡에 말이다. 이런 말이 나와.
잡초를 뻗어 퍼지게 하는 것은...
바람이 너무 부드럽기 때문이다.
소영 (두려운 눈으로 아빠를 본다.) ...네?
소영부 ......어설픈 온정주의는, 잡초 따위나 무성하게 만드는 법이지.
밟히기 싫으면 방법은 딱 하나다. 먼저 밟아버리는 거!
소영 아뇨...저 그냥 전학...
소영부 (말 자르며) 아빠 공천 임박해 있는 거 몰라!
(서늘하게) 안 그래도 니 문제로 신경 곤두서있으니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당분간 조용히 살던가,
먼저 밟아서 조용히 시키든가, 둘 중에 하나만 해!
#16. 양재천. 아침
은비, 자전거 끌고 가는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8-
이안 야!! 이은비!!
이안 이은비!!!
-9-
이안 (돌아보며 활짝 웃는) 빨리 와! 나 시간 없어!
#18. 3반 교실. 오전
조회 전 어수선한 교실.
자리에 앉아 있던 민준 일어나 앞으로 나간다.
민준 얘들아!
아이들 (여전히 소란스럽고)
민준 할 말이 있는데... 우리 담임선생님 말이야,
......학교 그만두시는 것 같아.
아이들, 깜짝 놀라 조용해졌다가,
여기저기서 왜? 언제? 시끌시끌해진다.
송주 정수인 그 사건 때문이야?
시진 작년에 그 반 담임이었잖아. 그래서 그런가?
해나 언제까지 나오시는데?
민준 그냥.. 후임 구할 때까지 라고만 들었어.
하윤 학기 중간에 쌤 바뀌는 거 별론데..
민준 그래서 말인데... 선생님 그냥 가시게 놔둘 거야?
#19. 옥상. 낮
김준석, 뒤돌아 서 있는 태광을 미안함으로 보다가,
애써 웃으며 다가가 등을 탁 치는.
-10-
김준석 (피식) 그 분이 누군지 아냐? 바로....너희 아버지셔!
태광 !!!
김준석 (태광 보다가) ....... 이사장님, 뵙고 왔다.
너 부탁하시더라. 난 지금 좋은 선생은커녕,
내가 제대로 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만 두는 거야. 생각 좀 해보게.
태광 (괜히 투정부리는) 아, 진짜.. 저는 어쩌고요?
김준석 (짠해서 보다가 머리 마구 헝클이며) 전화해 임마. 언제든지.
#20. 이안 설비 앞. 오후
훈련 마치고 오던 이안,
가게 앞에서 20대 초반의 건달과 실랑이 중인 아버지를 본다.
가게 문 앞을 떡하니 막고 서있는 스포츠카
-11-
멀리 유치관리팀 푯말 보이고, 그쪽으로 걸음 옮기는 위로,
#23 . 경찰서. 오후
이안부, 이안, 청년1, 경찰 앞에 주룩 앉아 있다.
이안의 얼굴에 약간의 상처 있고,
얼굴 한쪽에 드레싱밴드 붙인 이안부.
청년1 은 입술 터지고 눈이 퉁퉁 부어있다.
#24. 경찰서 앞. 오후
이안, 이안부와 함께 지친 표정으로 중앙현관을 나오는데,
한쪽에서 박형사와 얘기 나누는 태광 보인다.
-12-
태광 (투명인간 취급 불쾌하다) 거기 저도 좀 껴도 될까요?
얘랑 같은 반 공! 태광이라고 하는데요? 공! 재호 이.사.장.님?
공재호 글쎄, 건 좀 곤란하겠는데?
이안부 어? 너 일루와 봐!
태광 네? (어색하게 슬금슬금 다가오면)
이안부 고 녀석 밤톨같이 잘 생겼네? 밥은 먹었냐?
태광 아..아뇨...
이안부 잘됐다. 우리 밥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
이안 !!! (태광을 보는)
태광 네? (이안을 보는) 아..아닙니다.
이안부 아니긴, (양쪽에 이안 태광 데리고) 따라와 이놈들아!
소영 전화기를 떨어뜨려서요.
기사 (보고, 놀라며) 아주 액정이 가루가 됐네요?
꼭 누가 일부러 밟은 것처럼?
소영 (열 받고)
기사 데이터 백업은 하셨어요?
소영 (무심히) 아뇨. 해주세요. 오래 걸리나요?
기사 경우 따라 다르죠. 저장 된 사진이나 동영상파일이 많아요?
-13-
소영 사진은 꽤 되고, 동영상은 그냥 몇 개.....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기억)
#26 . 국밥집. 저녁
이안, 태광, 뚝배기 들고, 마지막 국물까지 맛있게 싹 비우고
내려놓는다.
#27 . 도로일각. 저녁
이안부 트럭에 타 있고, 앞에 서서 꾸벅 인사하는 태광
이안 아버지! 잠시만요!
-14-
이안, 태광을 따라간다.
이안 야! 공태광!!
태광 (돌아보며) 왜?
이안 ......괜찮냐?
태광 뭐! 또 이은비 잘 지내냐고 물어보려고?
이안 .... 너 말이야..... 너, 괜찮냐고
태광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나 뭐! 당연히 괜찮지!
이안 야!
태광 아, 왜애?
이안 (마음은 걱정되지만) 내가 말했지? 이제 시작이라고!
태광 칫...또 그 얘기냐?
이안 니가 벌써 힘 빠진 얼굴 하고 있으면 재미없지...
그러니까.... 기운 내라!
태광 ......
이안 간다!
#28. 태광의 방. 밤
무료한 표정으로 게임기 앞에 앉은 태광.
고개 저어 복잡한 생각 털어내고 핸드폰 꺼낸다.
통화목록에 있는 이름 <법적대리인>
망설이다 눌러서 이름을 바꾼다. <아버지>
아버지란 글자를 한 참 보는 태광의 얼굴에서
은비 다녀왔습니다!
은별모 (일어나 맞아주며) 왔어? 학원은 어때? 맘에 들어?
은비 (웃는) 응, 좋아. 언니는?
은별모 방에. (하다가) 아 참, 은비야 너 들어 갈 학교 정했어.
은비 진짜?
#29-1. 은별의 방. 밤
은별과 은비 나란히 누워 있다.
-15-
은비 언니, 나랑 한 침대에서 자는 거 안 불편해?
은별 그럴 리가... 내가 너랑 하고 싶었던 일들 중에 하나가
이렇게 한 침대 누워서 수다 떠는 거거든?
은비 진짜?
은별 그럼 진짜지!
은비 언니 있잖아, 나 다닐 학교 정했다?
은별 (보며) 그래? (하다가 조심스레) 나랑 같이 세강고 다니는 건
아무래도 안 되겠어?
은비 (씁쓸하게 웃고 끄덕하는) 근데 나..
애들한테 거짓말 한 거 제대로 사과하고, 떠나고 싶은데...
그럼 언니가 너무 곤란하겠지?
은별 (생각하다) 아냐.. 너 학교 가는 날, 난 하루 신나게 놀지 뭐.
은비 (은별 보며 웃는데)
은별 참 니 인형 허락 없이 치워서 미안.
근데 누구한테 선물 받은 거야?
은비 (당황해서) 어? 한이안. 그땐 내가 언니 아닌 거 몰랐을 때야.
은별 (쿨하게) 난 줄 알았으면 인형 선물 안했지. 한 대 맞을라고?
은비 언니, 인형 싫어하는 거 한이안이 알아?
은별 당연하지! 야, 이제 그만 자자. (하며 눈 감으면)
#30. 소영의 방. 밤
소영, 수리된 핸드폰 확인하고 있다.
소영모 소영아! 이거 먹고 해.
소영 (밝게) 응! 고마워 엄마!
소영모 어제부터 아무 것도 안 먹던데,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소영 응, 아픈데 없어.
-16-
#31. 교실. 오전
수업전인 교실. 태광, 엎드려 있고,
기태, 책상 위에 걸터 앉아있다.
#33. 교도소일각. 낮.
재소자들 여럿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는 방.
까칠한 얼굴의 공재호, 한쪽 구석에서 책 보고 있다.
재소자1, 편지를 들여다보고 히죽히죽 웃고 있으면
-17-
어쩌다 저 같은 놈한테서 그런 자식이 태어났는지,
너무 미안해서... 호적 파주고 싶네요.
#34. 공원일각. 밤
이안, 손에 금메달을 들고 물끄러미 보다, 꽉 쥔다.
이안, 멀리서 다가오는 어린 은별의 모습을 본다.
어린 은별, 이안을 향해 환하게 웃다가,
이안의 앞에 거의 다다를 즈음 현재의 은별로 바뀐다.
은별 이게 뭐야?
이안 고은별, 나 약속 지켰다. 이거 우리 어렸을 때,
내가 전국대회에서 첫 금메달 따면 너 주기로 했었잖아.
은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갸웃하는)
그래? 한이안, 기특하네.. 그걸 다 기억하고...
-18-
<플래시백 - 2회 #7. 통영 리조트 야외일각>
은별 한이안! 잘 봐! 나 어릴 때 은별이 아냐.
우리 너무 컸구, 많은 게 달라졌어.
이제 날 위해 니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19-
은별, 그리운 눈으로 수인의 나무를 보다가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만져본다.
#36. 교실. 오후
아이들 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교탁 앞에 서 있는 김준석,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눈에 담는다.
#37. 주차장. 오후
짐 정리한 상자를 들고 오는 김준석.
무심히 걸어오다가, 어딘가를 보고 깜짝 놀라는.
보면 차 유리를 빼곡하게 뒤 덮은 노란 포스트 잇.
아이들이 김준석에게 남긴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20-
#38. 태광의 방. 오후
슈트를 입은 태광, 거울 앞에 서 있다.
송희영에게 받은, 선물 상자 뚜껑을 연다.
진지한 표정으로 넥타이를 맨다.
태광, 밝게 씩 웃어 보이면
태광 아버지, 또 올게요!
-21-
#40. 교도소 문 앞. 저녁
중앙현관 문을 열고, 건물 밖으로 나서는 태광.
#41. 버스정류장. 밤
정류장에 서 있는 이안의 앞으로 버스 도착한다.
이안, 잠시 다른 곳을 보다가, 버스에 타있는 은비를 발견한다.
서둘러 달려가 출발하는 버스 잡아타는 이안.
#42. 버스 안. 밤
버스에 탄 이안, 은비에게로 걸어온다.
이어폰을 끼고 창 밖 바라보고 있는 은비.
그 옆에 이안, 털썩 주저앉으면 놀라서 보는 은비,
-22-
#43. 예쁜 장소(이안은비의 추억의 장소면 좋을듯함). 밤
이안, 은비 나란히 걷고 있다.
이안 여기..... 기억나?
은비 당연하지. 우리 자주 왔던 데잖아.
이안 그래! 근데... 너! 이은비랑은 처음 와본 곳!
은비 !!
이안 이은비와 처음 먹는 밥! 이은비와 처음 듣는 노래!
앞으론 전부 다 그럴 거야.
은비 ......
이안 그러니까....새로 시작할 수 있게..
너, 안 가면 안 돼?
-23-
#. 중간 타이틀 <후. 아. 유?>
#44. 중앙현관 앞. 아침
떨리고 긴장된 표정의 은비 막 현관으로 들어선다.
뒤에서 걸어오던 태광, 은별인 줄 알고, 그냥 스쳐지나간다.
찰나의 순간 눈이 마주치고, 스쳐갔던 태광 갸웃하면서
다시 뒤돌아 온다. 따라 걸으며 은비를 빤히 살피다가,
발로 막아 멈추게 하는.
은비 야, 공태..(광. 하려는데)
태광 (진지한 표정, 손가락으로 은비 이마를 쭉 밀어보는)
은비 아!
태광 (재빨리 손으로 뒤통수 감싸며 방어태세)
은비 야..너 뭐하는 거야?
태광 (활짝 웃으며, 작게) 맞네, 이은비? 너 여기 어쩐 일이야?
은비 ...오늘 마지막으로 애들하고 인사하려고 왔어.
언니한테 내가 특별히 부탁했어.
태광 !!! (알고 있지만, 마지막이란 말이 싫고, 툭)
그래라. 그래봤자 통영보다 멀리 가겠냐?
-24-
#소영, 여유롭게 회심의 미소 짓는다.
#46. 거리일각. 낮
다급한 얼굴로 왔다갔다, 손 흔들어 택시를 잡는 은별.
택시 한 대 다가오면, 얼른 잡아타고 출발한다.
#47. 3반 교실. 낮
막 수업이 끝난 교실.
아이들 서랍에 책 집어넣고 꺼내며 소란스러운데
은비, 떨리는 손을 꼭 쥐고, 마음을 다잡은 뒤 일어선다.
걸어 나가 교탁 앞에 서는 은비
이안과 태광, 용기를 주듯 작게 끄덕이며, 미소로 은비를 본다.
은비 (둘러보며) 저기....얘들아...
#48. 교문 앞. 낮
택시에서 내려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은별
#49. 3반 교실. 낮
말없이 아이들을 보는 은비.
송주 공별! 너 거기 서서 뭐하냐?
윤재 왜? 노래 한 곡 하려고? 비트박스 좀 넣어줘?
#그 때, 교실 문이 벌컥 열리고,
사복을 입은 은별 들어서면, 시선 집중 된다.
아이들의 눈 커지며 은비와 은별을 번갈아 본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이안과 태광,
송주, 시진, 손으로 입 가리고 마주 본다.
소영, 속 시원하다는 듯 씨익 웃으며 은별을 보면,
은별, 죽일 듯이 소영을 노려본다.
팽팽하게 부딪히는 소영과 은별의 시선,
그 사이로 보이는, 은비의 깜짝 놀란 얼굴에서....
<제15회 끝>
-25-
<제 16 회>
#1. 3반 교실. 낮
교실 문이 벌컥 열리고, 사복을 입은 은별 들어서면, 시선 집중 된다.
아이들의 눈 커지며 은비와 은별을 번갈아 본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이안과 태광,
송주, 시진, 깜짝 놀라 손으로 입 가리고 마주 본다.
소영, 속 시원하다는 듯 씨익 웃으며 은별을 보면,
은별, 죽일 듯이 소영을 노려본다.
팽팽하게 부딪히는 소영과 은별의 시선,
그 사이로 보이는, 충격으로 굳은 은비의 얼굴.
은별 걱정 마. 하려던 얘기 계속 해!
(아이들 향해) 미안, 내 얘긴 나중에 들어라.
(독하게 보며) 강소영! 넌 나 좀 보자?
소영 (웃으며) 여기서 해! 왜? 또... 뭐 숨길 게 남았니?
은별 (단호하게) 니 의사 같은 거 물어 볼 생각 없어! 따라 와!
소영 내가 왜 그래야.. (되지?)
은별 (말 자르며, 버럭) 따라오라구!!
#2. 복도 끝. 낮
은별, 소영을 구석에 몰아놓고 위협하듯 서 있고.
소영, 애써 태연한 척 보고 있다.
은별 강소영! 내 놔!
소영 뭘?
은별 날 은비가 있는 교실까지 불러왔으면,
니가 원했던 건 다 이룬 거 같으니까. 내놓으라고!
소영 아... 그 동영상?
-1-
은별 (분노로 이가 갈리고)
소영 똑똑한 고은별이 왜 이럴까?
야! 그거 퍼지면 순식간에 게임 끝나는 건데,
니 손에, 복사본 하나 없는 원본파일 곱게 넘겨주겠냐?
은별 (떨리지만 단호하게) 어떤 거야?
대체 내 동생한테 무슨 짓까지 한 거야 너!!
소영 (미소로) 걱정 마. 그깟 거 공개 된다고 죽냐?
단지, 똑같이 생긴 니들 얼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동영상 떠올리면서 이러쿵저러쿵 하겠지.
은별 그거... 니가 찍은 거야?
소영 아마도?
은별 똑바로 대답해. 니가.... 한 거야?
소영 (미소로) 그래! 맞아!
#3. 3반 교실. 낮
은별이 소영을 끌고 나간 교실.
순식간에 정적이 흐르며, 아이들의 시선 일제히 은비를 향한다.
이안과 태광, 동시에 자리를 박차는데,
은비, 둘 보며 오지 말라고 고개 젓는다.
둘 멈춰 서고, 은비 반 아이들을 보며 천천히 입을 떼는.
-2-
이안 (끄덕이며) ....어!
송주 허... (기막혀 싸늘한 얼굴로 본다.) 야! 니들 어떻게 이래?
은비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속이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
소영 야! 이거 안 놔?
은별 강소영! 잘 들어!
-3-
소영 뭐 하자는 거야?
은별 그 동영상, 누구한테 보여주거나, 인터넷에 1초만 떠있어도,
아니! 한 번 더, 니 입에서 동영상에 동짜만 꺼내도...
너! 각오해야 될 거야.
소영 이씨! (핸드폰 잡으려 하면)
은별 (치우며) 이거 없앤다고 뭐가 달라질 거 같냐?
충고하는데...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 가리키며)
내 머리가 기억하는 한, 니가 살길은...
(가까이 가 소영 뚫어져라 보며)
가능한 내 눈 앞에 안 나타나는 거,
가능한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거! 그거뿐이야!!
#6. 은별모의 방. 밤
의자에 앉아 있다가 분노로 몸을 벌떡 일으키는 은별모.
마주 앉아 있던 은별, 은별모의 떨리는 손을 잡아 준다.
-4-
은별 응, 자고 있어.
은별모 내일 엄마가 학교 가야겠다!
은별 (끄덕이고)
은별모 (얼굴 쓸어주며) 너도 많이 놀랐지?
은별 (엄마 얼굴을 올려다보다가) 엄마.
은별모 응?
은별 엄마.
은별모 왜에?
은별 그냥 불러보고 싶어서.
은별모 (따뜻하게 웃으며) 싱겁기는..
은별 (품에 안기며) 엄마, 은비 위해서 화내줘서 고마워.
엄마가 날 위해서 걱정하고, 위로하고, 화내주는 걸,
나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았나봐.
#7. 등굣길. 아침
걷고 있는 송주, 시진, 둘 다 시무룩해서 오는데
뒤에서 은별, 송주와 시진을 툭 치며 다가온다.
은별 (미안한 마음 담아) 야!
-5-
은별, 씩 웃는다. 어깨동무를 한 세 사람, 함께 학교로 향하는 뒷모습.
#8. 3반 교실. 아침
소영, 교실로 들어선다.
#9. 교무실. 오전
교감과 학주, 은별모, 소영모 앉아 있다.
은별모와 소영모 서로를 노려보며 날이 선 분위기.
교감과 학주 곤란하고 침통한 표정이다.
-6-
협박을 하다니요!
소영모 (화나서) 협박이라니, 이보세요! 말씀 드렸듯이,
그 동영상인지 뭔지 우리 애 핸드폰, 컴퓨터 그 어디에도
없다구요! 아니 친구 사이에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이러시면..
은별모 (분노로 노려보며 뭔가 말 하려는데)
학주 어머니! 그래도 이런 일에 장난이라는 표현은
쓰지 말아 주십시오. 가지고 있든 아니든 그런 걸 빌미로 친구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잘못 된 일입니다.
소영모 (입술 앙 다물고 학주 노려보는)
은별모 (소영모 보며) 강소영이란 학생, 행동이며 분위기가 아이답지
않고 서늘하더니, 오늘 어머니를 보니 그 이유를 알겠네요!
소영모 (화나서) 아니 뭐라구요?!
은별모 그 학생도 참 딱하다는 말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어긋나는 아이는
없는 법이거든요.
#10. 복도. 낮
벽에 징계위원회 공고 붙어있고, 그 앞에 모여 수군대며 구경하는 아이들
#11. 교실. 낮
종례시간. 문 열리고 학주, 새 담임 김슬영과 함께 들어온다.
조용해지는 교실. 아이들 집중하고, 새 담임 무표정하게 서 있다.
-7-
학주 3반, 새 담임선생님 오셨다.
수학과목 맡고 계신 김슬영 선생님이시다.
김슬영 (날카로운 눈으로 반 아이들을 둘러본다.)
학주 학기 중간에 담임선생님이 바뀌어서 혼란스럽겠지만,
말씀 잘 듣고, 3반! 잘 할 수 있지?
아이들 네!!
학주 선생님 소개 하시죠?
김슬영 반갑다. 내가 담임이 된 이상 우리 반 성적관리 하나는
확실하게 책임지겠다.
하윤,초원 (좋아하며 마주본다.)
김슬영 이 반에 대해 대충 들었다. 난 착한학생 필요 없고,
사고치는 것도 상관없지만, 공부하는 다른 학생에게
피해주는 건 용납 못한다.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알겠나?
아이들 !!!! (충격으로 본다.)
학주 (살짝 당황해서) 흠...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김슬영 (목례 하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12. 학원 안. 저녁
문 열리고 들어오는 김준석.
10명 남짓한 아이들, “안녕하세요?”인사하고
김준석도 인사하면서 책을 펴다가, 어딘가를 보며 눈 똥그래진다.
보면 맨 뒷자리에 철푸덕 엎어져 자고 있는 소년, 태광이다.
어이없는 상황인데 어쩐지 그립고 뭉클한 기분이 드는 김준석.
#13. 학원 휴게실. 저녁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김준석과 태광.
-8-
#13-1. 라커룸. 밤 (이전 #19)
이안, 트레이닝 재킷 걸치고 가방 꺼내려다가 라커 등지고 바닥에 앉는다.
이은비 선택하고, 핸드폰 메시지 창에 문자 찍는다.
민규 뭐가 그렇게 좋아?
은비(E) 나 학원이야.
#14. 학원 복도. 밤
한 강의실 문 열리고 아이들 나온다. 그 틈에 보이는 은비
휴게실 앞을 지나는데, 불쑥 나오는 태광.
태광 야!
은비 공태광, 너 여기 웬일이야?
태광 학원에 수업 들으러 왔지, 뭐, 너 보러 왔겠냐?
은비 치, 학교에서도 잠만 자면서 수업은..
태광 (웃는 은비 짠하게 보며) 괜찮냐?
은비 응! 이제 아무한테도 거짓말 안 해도 되니까, 좋아.
걸어가는 두 사람에서
-9-
#15. 학원 앞. 밤
학원 수업 마치고 건물을 빠져나오는 아이들.
이안, 설레는 표정으로 놓칠 새라 두리번두리번 은비를 찾고 있는데,
태광과 함께 나오는 은비 발견하고 표정 굳는다.
#16. 소영의 방. 밤
문에 멍하니 기대 선 소영.
방 밖 거실에서 들리는 소영모, 소영부의 목소리.
두 사람 잔뜩 격앙되어 큰소리로 싸우는 중이다.
-10-
말 마친 소영부, 안방으로 들어간 듯, 쾅 문 닫히는 소리 들리면
소영, 눈 질끈 감았다 뜨고 발걸음 떼는데, 휘청하는.
다잡고, 문 열고 나가는 소영.
#
욕실 문 쿵, 닫히고 안에서 들리는 소영의 구역질 소리.
#18. 교실. 아침
김슬영, 문 열고 들어온다. (은별이 없어도 됨)
김슬영, 엎드린 기태에게로 가 사정없이 귀를 잡아 일으킨다.
기태, “아아아!!”아파하는데, 거칠게 명찰 확인하는 김슬영.
소영 ?? (잘 못 한 거 없는데, 하고 보면)
김슬영 넌 공부도 잘하는 애가 왜 그렇게 사고를 쳤어?
소영 (놀라서, 시선 피한다.)
김슬영 (혼잣말로) 오자마자 전학을 2명이나...
것두 하필이면 위에서 두 명... 반 평균 확 깎이게 생겼네.
-11-
소영모, 뛰어 들어와 소영부를 말린다.
은별모 너 무슨 고민 있니?
은비 ......
은별모 ......뭔데?
은비 엄마....나...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내 걱정해주고, 무조건 달려와 나 도와주는
친구가 있는데.... 그래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나도 그 친구한테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고 싶은데 말이야.....
그게 맞는 건지, 그래도 되는 건지 정말 헷갈려.
은별모 (귀엽게 미소로 보는)
은비 그렇게 나만 생각하는 친구 놔두고 다른 사람, 보고 싶어 하면
나 정말 나쁜 거지?
은별모 음......뭔지 알겠다. 은비야!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중요하지.
근데, 엄마 생각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그냥 이유 없이
보고 싶고, 자꾸 생각나고, 만나고 싶은 거야.
은비 그런 거야?
은별모 엄마두 연애 많이 해봐서 아는데....
은비 (피식 웃으면)
은별모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니 마음가는대로 하고,
고맙고 미안한 친구한테는 자꾸 오해하게 만들면 안 돼.
니가 니 마음 확실하게 전하는 게, 모두를 위해서 좋아.
은비 근데, 엄마......나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은별모 (예쁘게 쓰다듬으며) 원래 그런 거야.
너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야! 그게
-12-
은별모와 은별, 은비 함께 앉아 있다.
그 때, 은별이 윗 층에서 내려온다.
<시간 경과>
#27. 급식실. 낮
은별, 송주, 시진 앉아서 밥 먹고 있다.
식판을 든 태광 힐끗 보고 그냥 지나치려 하는데
은별, 그런 태광을 툭 막는.
은별 야, 공태광! 같이 먹자?
태광 됐거든?
은별 앉어라!
태광 (보다가, 그냥 털썩 앉는데 시진이 옆이다.)
시진 (괜히 의식하며) 치....
은별 (모두를 보며) 야, 나 전학 간다.
송주 (알고 있었지만 놀라서) 그렇게 된 거야, 결국?
시진 (시무룩해지고)
태광 (아랑곳없이 밥 먹고)
은별 (괜히 밝게) 잘 됐지, 뭐.. 전학 가서 은비랑 같이 학교 다니려고.
태광 (은비 이름에 움찔하고 숟가락 내려놓는)
은별 ...그리고 곧 유학도 가게 될지 몰라.
송주, 시진 (놀라서) 유학 까지?
은별 그래! 그니까 다들 나, 가기 전까지 잘 하라고!
송주 은비랑도 인사하고 싶은데...
시진 가기 전에 은비랑 꼭 인사하게 해줘!
은별 (끄덕이고)
-13-
태광 (표정 굳어서, 식판 들고 일어나 간다)
태광 야! 다 아는 얘기 아니었냐?
알았으니까 그만 일어나. 가자.
-14-
이미 소영에 대한 소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세강고 최강 왕따 강소영 OO고 등판!!
-통영 누리여고에서 사람도 죽일 뻔 했다함.
-일찐 강소영 신상 털었음! 사진 포함!
등등 빠르게 올라오는.
#29. 상담실. 오후
축 늘어진 얼굴로 안주리와 마주 앉아 있는 시진.
#30. 시진의 방. 밤
시진의 방 가운데 펼쳐진 상. 하와이안 레인보우 보틀 3개와 각종 간식거리
놓여 있고, 은비, 송주, 시진 파자마 차림으로 모여 앉아 놀고 있다.
-15-
어?
#33. 수영장. 밤
수영장에 발 담그고 앉아 있는 이안과 은별
소영 (퉁명스럽게) 야! 이은비...
은비 (차갑게) 무슨 일이야?
소영 내가 여기 왜 왔는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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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 글쎄....?
소영 갈 데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어서......우습겠지만......
은비 (기막혀 보면)
소영 (약해지지 않으려 애쓰며) 너 바보잖아..
불쌍한 사람 보면, 앞 뒤 안 가리고 덤비는...
날 보면 불쌍하다며?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다며?
은비 (기분 상하고) 야...강소영!
소영 (툭) 동영상 같은 거 없어.
은비 (주먹 꽉 쥐고 노려본다.)
소영 못 믿어도 할 수 없지만 진짜야....
니 잘난 언니가 내 핸드폰 박살내서 없애버렸어.
근데, 그래서 고은별한테 고마울 지경이다.
나... 언젠가부터 멈추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거든.
그게 아직 내 핸드폰에 남아있었으면....
내가 또 무슨 짓을 했을지....무섭다.
은비 (다른 소영이의 모습 느껴져 보는)
소영 (독하게) 나 너한테 미안하단 말 같은 거 절대 안 할 거야.
한다고... 용서해 줄 것도 아니잖아?
니가 용서한다고 이제 와서 나아질 것도 없고, 안 그래?
은비 강소영......너 지금 후회하고 있는 거 다 알아.
소영 (눈 붉어져 노려보는)
은비 그래도 다행이다.
소영 (눈물 날 것 같지만 꾹 참는)
은비 내가 너한테 줄 수 있는 위로는 딱 하나야.
내가... 살아있다는 거..... 문득 잘못한 일을 깨달았을 때,
사과 받아줄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다는 거...
너무 끔찍한 일 아니니?
소영 (눈물 한 방울 툭 떨어지면, 얼른 슥 닦아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은비 나 솔직히 지금은 너한테 아무 얘기도 듣고 싶지 않아.
그치만...... 나 잘살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니 얘기 들어보고 싶은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
소영 (눈물 흠치고)
은비 니가 진짜 나한테 진심으로 뭔가를 말하고 싶어질 때,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
#35. 학원 안. 밤
수업이 막 끝난 교실. 김준석 나가려다 보면
태광, 몸을 똑바로 세우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김준석, 다가와 앞자리에 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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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야, 공태광, 너 어디 아프냐?
태광 예?
김준석 너 왜 수업시간에 안자고 깨어 있...(하다가) 이게 아닌데?
태광 (피식 웃고)
김준석 뭔 일이냐, 또?
태광 (눈 깊어지며) 쌤.. 쌤은 세상에서 뭐가 젤 좋아요?
김준석 그건 왜?
태광 그냥 좋아하는 거 아니고,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걸,
안 보고 살 수 있나 해서요.
김준석 (한숨 푹 쉬고, 회한으로) 살아는지더라. 근데...(하다가 툭)
왜, 니가 좋아하는 거 왜 못 보는데?
태광 걔가 저 말고 다른 사람 좋아해서요.
김준석 (놀라서 보면)
태광 그리고 자꾸 미안해하는 거 보기 싫어서요.
김준석 ......안 보고, 참으면서 살 수는 있지.
근데 좋아하는 걸, 니 맘대로 관둘 순 없지 않냐?
태광 (보면)
김준석 (농담으로) 왜? 요새 애들은 그런 게 그냥 막 되냐?
태광 (피식 웃고) 어쨌든 참으면, 살 수는 있단 거네요.
김준석 근데,
태광 (보면)
김준석 (담담하게) 행복하진 않다!
태광 (안다는 듯 끄덕이면)
김준석 (가여워서 괜히 밝게) 야, 공태광 많이 컸다,
좋아하는 여자도 생기고?
태광 (쑥스러워서) 에이... (하며 문쪽으로 가면)
김준석 (쫓아가며) 야, 누구냐? 어?
#36. 학원 사무실. 밤
모두 퇴근한 학원 교사 사무실.
준석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뭔가를 하고 있다.
#37. 학원 강의실 앞. 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은비,
문 앞에 기다리던 태광과 눈이 마주친다.
#38. 공원 일각. 밤
태광, 은비 살짝 떨어진 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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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은비 옆으로 붙으며 눈 맞추는) 이사, 내일 가냐?
은비 (눈 피하며) 아니, 며칠 있다가.
태광 (피식 웃고) 너 계속 그렇게 나 피하다가 갈 거야?
은비 (계속 못보고) 아니..
태광 야, 이은비, 나 니가 원하는 대로 맘 정리 할 거니까,
편하게 가, 그래도 돼.
은비 (비로소 태광을 보면)
태광 (거짓말이다. 눈 피하며, 괜히) 뭐? 뭐?
야, 너는 나중에 틀림없이 후회 할 거다. 나 차버린 거.
은비 공태광.. (하는데)
태광 야 됐고, 빨리 들어가. 정류장 바로 앞이니까 안 데려다준다?
은비 (보고 있으면)
태광 (밀면서) 가. 가라고..
#39. 은별의 방. 밤
그 때, 방으로 들어오는 은별, 곰 인형 보는 은비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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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 (코 막으며) 야! 너 그거 안 치워?
은비 어? 응! (상자에 얼른 인형 넣으면)
은별 (귀엽게 피식 웃으며) 너... 한이안 좋아하지?
은비 (놀라서 보면)
은별 야! 그럼 그런 거고 아님 아닌 거지. 뭘 놀래?
은비 (미안한 눈으로 보면)
은별 (다가가 마주 앉으며) 너 진짜 바보 아냐?
은비야! 내가 너 알고부터 제일 속상한 게 뭐였는지 알아?
은비 ??
은별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엄마랑, 제일 그리운 내 동생이랑...
우리 셋은 왜 가족이 될 수 없을까... 그거 였어.
은비 언니...
은별 나 지금 정말 행복하고,
한이안이랑 나는 변함없이 좋은 친구고,
니가 그 마음 받아들이고 말고는, 니 선택이야.
은비 ..... (생각에 잠기는)
#40. 구름다리. 낮
이안, 은비, 구름다리에 마주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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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 그런데,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누군지를, 먼저 생각할 때 인 것 같아.
그래서 니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껴질 때
그 때, 그 마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이안 (슬프지만) 그래... 내가 말했잖아. 나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다고.
은비 ...... (손 내밀며) 한이안! 잘 가!
이안 ...... (담담히 손잡는다.)
#42. 수영대회장. 낮
경기를 앞둔 체육관.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전 펼쳐지고 있다.
객석에서 긴장한 듯,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이안부.
이안을 비롯한 선수들, 출발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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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신호 울리고, 선수들 힘차게 물로 뛰어 든다.
은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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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2(E) 네! 한이안 선수 도착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중계1(E) 관중들 보세요! 아름다운 꼴찌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자막 <6개월 후>
#43. 복도 일각. 아침
걷고 있는 세강고 교복 차림 소녀의 뒷모습 당당한 발걸음으로 걷고 있다.
#44. 교실. 아침
시끌시끌한 교실. 문 열리고 김슬영 들어오면, 아이들 조용해진다.
송주 (반가움으로) 공별!!
시진 공별 동생 아니고?
기태 누구냐아...어?
은비 잘 부탁해!
#45. 중앙 현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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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등굣길. 태광 혼자 유유자적 학교로 향하는데,
울리는 문자메시지 수신음, 확인하면 이은비.
은비(E) 옥상!!
태광 (놀라 눈 커지고, 바로 뛰기 시작하는)
#46. 옥상. 오전
등에 가방을 멘 등교차림 그대로 옥상으로 뛰어 들어오는 태광.
팔짱을 낀 채 뒤돌아 서 있는 은비의 뒷모습.
태광, 보고 서 있으면 천천히 뒤 돌아보는 은비
활짝 웃으며 한 걸음에 은비에게로 가는 태광.
은비 야 공태광! 죽을래?
태광 (실망과 혼란으로).....아니야?
(은비를 이리저리 보며) 아닌데, 맞는데? 이은빈데?
은비 야! 나 고은비거든?
태광 (멍하니 보는)
#47. 몽타주
#교정일각. 낮
김준석, 상기된 얼굴로 서류봉투를 들고 교무실 앞에 서 있다.
심호흡하고, 결심한 듯 교무실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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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사진사 앞에서 포즈 취하고 있고,
책 보다가, 송주를 흐뭇하게 보는 시진.
시진의 손에 ‘파티쉐’관련 서적 들려 있다.
#수영장
400미터 결승전이 열리고 있다.
힘차게 헤엄치는 이안, 제일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물 위로 나와 경기기록 확인하고, 주먹을 내보이며 웃는다.
#복도
기태, 해나 다정하게 어깨동무 하며 걸어가고 있다.
안주리 샘, 지나쳐 가면, 인사하는 둘.
안주리 못마땅한 듯 그 뒷모습 보다가
#태광의 집.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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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한 공재호, 가방을 들고 초췌한 모습으로 거실로 들어서면
태광, 놀란 눈으로 보다가, 씨익 반갑게 웃고,
다가가 아버지의 가방을 받아 든다.
공재호, 태광이 어깨 다정하게 토닥토닥 두드려 준다.
#태광의 집 주방
식탁에 마주 앉아 어색하지만 함께 식사 하는 공재호와 태광
#은별의 집 거실
은비, 주방에서 주스 한 잔 따라 나오는데,
은별모, 상기된 얼굴로 은비에게 다가온다.
#48. 버스 정류장. 낮
정류장에 혼자 서 있는 은비 앞으로, 도착하는 버스 한 대.
버스 안, 이안, 무표정하게 정면보고 앉아 있다.
은비, 표정 밝아지며 서둘러 버스에 탄다.
이안의 뒷자리에 앉는 은비
은비, 핸드폰 문자 찍는다. 핸드폰 창으로 글자 뜨며
은비(E) 뭐하냐?
이안(E) 학교 간다. 넌?
은비(E) 나두.
이안(E) 잘 지냈냐?
은비(E) 응!
이안(E) (섭섭하고, 기대에 차) 경기... 못 봤어?
은비(E) (봤지만, 장난스러운 미소로) 응... 미안! 잘했어?
이안(E) (실망하고) 그럭저럭
은비(E) 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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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무슨 뜻이지?’ 하는 얼굴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은비 한이안! 축하해!
은비 (팔 내민 채) 팔 아파! 안 받냐?
은비(N) 더도 덜도 말고 딱 한 사람씩만,
울고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 손 내밀며 이렇게 말해준다면,
나, 또 우리는......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내지 못할 것이 없다.
#49. 복도. 낮
시끌시끌하고 활기찬 복도, 시진 송주와 팔짱끼고 걷고 있는 은비,
발걸음 가볍고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
(E) 고은비!
<김민정 작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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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힘들었고 그 보다 딱 두 배 더 행복했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예진 작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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