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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좀,쫌 ‘a little' and ‘please' 기말보고서
조금, 좀,쫌 ‘a little' and ‘please' 기말보고서
emanyehia50@yahoo.com
Yonsei University
<목차>
Abstract
서론
선행 연구
데이터와 연구방법
결과
결론
참고 문헌
Abstract
This study intends to investigate meaning and function of ‘jom’ and ‘jokum’ which are
considering as an adverbs , basically their basic meaning is ‘a little’, but they also have ‘some
degree’ in some data or a different meaning such as using ‘jom’ by the meaning of ‘please’ to
ask or request something in a polite way. And also this study aims to show how these
meanings are being used and changes across the different discourses through analyzing the
data shown in the different dictionaries , Yonsei corpus 4 <서상규, 새연세말뭉치 4_22-02-22 판>
and previous studies.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ed that ‘jom’ and ‘jokum’ are not the same words, and they
cannot always replace each other. There are two meanings in common: "small degree or
quantity" and "short in time". But ‘jom’ has additional meanings such as "relatively large
amount" and "please in a polite way", and the additional meaning of ‘jokum’ is "precise or
limited quantity " or it can be used as a noun in contrast to ‘jom’ .
서론
‘조금’의 사전적 의미
[Ⅰ] 「명사」
「1」 적은 정도나 분량.
「2」 짧은 동안.
[Ⅱ] 「부사」
표준국어대사전
「1」 정도나 분량이 적게.
「2」 시간적으로 짧게. 「준말」 좀
조금 1
[Ⅰ] 「명사」 「1」 적은 분량이나 정도. 「2」 짧은 시간.
연세한국어사전 조금 2
[Ⅱ] 「부사」 「1」적은 분량이나 정도로. 「2」 시간적으로 짧게, 얼마간.
「3」 [주로 '아니다, 없다, 못하다' 앞에서, '조금도'의 꼴로 써서] 전혀.
조금 1 [Ⅰ]「명사」 「1」적은 정도나 분량. 「2」 짧은 동안.
우리말사전
조금 2 [Ⅱ] 「부사」 「1」 정도나 분량이 적게. 「2」시간적으로 짧게. 「3」 많지 않게
계속하여 {조금씩}. 「4」 ‘쪼금’의 방언(함남) {쪼조금}.
조금 1 [Ⅰ] 「명사」
1. 적은 분량이나 적은 정도.
2. 짧은 시간 동안.
한국어기초사전
조금 2 [Ⅱ]「부사」
1. 분량이나 정도가 적게.
2. 시간이 짧게.
조금씩 「부사」
적은 정도로 계속해서.
‘좀’의 사전적 의미
- 방 좀/*조금 치워라.
- 차 좀/*조금 드세요.
- 잘 좀/*조금 지냅시다.
- 자주 좀/*조금 만났으면!
선행 연구
한국어 학자들 사이에서 ‘좀’과 ‘조금’이 한정사 용법에서는 대체될 수 있고, 의미가 같다는 것을
인정하는 연구가 많다. 그 중 목정수(2001)와 주경희(2000)의 연구가 있다.
목정수(2001)에서는 ‘좀’의 용법을 두 가지로 나눈다. ‘조금’과 대체되는 부사의 용법(좀 1)과
‘조금’과 대체되지 않는 담화표지의 용법(좀 2)이 그것이다. 부사 좀 1 은 “체계상, 질화사와
한정조사만이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이 예상되므로, 이들 조사가 {좀} 뒤에 결합했다는 것은
{좀}이 부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밝히며 ‘조금’과 대체가 가능하다고
명시한다. 그 예들은 (ㄱ)~(ㄹ)과 같다.
‘조금,좀(쫌)‘의 의미차이
초기의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좀}은 {조금}의 준말로 이해했다. {조금}의 일부는 {좀}의
일부와 같은 기능을 하지만, {조금}과 {좀}은 매우 다른 기능을 하고 있다. 또, ‘쫌’에 대해
문어에서와 달리 구어에서 주로 ‘좀’의 변이형태로 실현된다는 것밖에 더 다른 언급한 것이
없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구어에서 ‘조금’의 변이형태로 ‘쪼끔’이 실현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선 사전에서‘조금,좀‘의 풀이된 의미를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 좀의 의미
1) 조금의 준말
2) 정도나 분량이 적게
3) 시간이 짧게
4) 의문문 반의어적 문장에서 ‘여간’, ‘오죽’으로 쓰임
5)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삽입하는 말.
살펴보자.
위 (1)에서 '좀은 형용사를, (2)에서는 동사를, (3)에서는 부사를, (4)에서는 명사를, (5)에서는
관형사를 각각 수식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의미 ②, 즉 '정도나 분량이 적게' 에 해당된다. 이것은
‘좀’의 의미를 바르게 풀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에 따라 앞에서 언급한 ‘좀’이 정도어의
정도성을 약화시키는 부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약화'라는 것은 정도어가 가지고 있는
양과 질의 정도를 약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다음은 ③에 대해 살펴봅시다.
위에서 ‘좀’은 ‘일찍’과 ‘늦다’를 수식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시간이 짧게’라는 의미를 갖는다.
즉, ○
3 을 다시 풀이하면 ‘시간의 분량이 적은’의 의미가 된다. 다음은 ○
4 에 대한 예문을 살펴보자.
ㄴ. 와 , 주신다면 좀 고맙겠습니까?
위 (8)~(11)에서 쓰인 '좀'의 의미는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는 거리가 있다.(8 ㄱ-ㄹ)은 명령문이고
(9 ㄱ-ㄹ)은 청유문인데 '좀'이 사용되어 발화효과를 높이고 있다. 명령문과 청유문의 공통적
특징은 상대방에 대해 행동을 요구하는 것인데 이때 화자는 자신의 의도를 최대한으로
관철하기 위해 청자에게 정중함을 뜻하는 '좀'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요구에 내포된
수동적 행위를 부드럽게 하여 상대방의 행위를 자발성으로 바꾸는 형태소라고 할 수 있다.
명령문과 청유문 예는 '명령,요구, 의뢰, 간청, 소망, 허가, 당부, 권유, 제의'등의 의미가
있으므로,이들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좀'이 사용된 것이다.
(10 ㄱ-ㄹ)은 의문문에 의한 특수표현으로, (10 ㄱ,ㄴ)은 의문문 의뢰표현이고 (10 ㄷ,ㄹ)은
의문문 제안표현이다. (11 ㄱ-ㄹ)에서도 '그렇게 되었으면'이런 희망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좀'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의뢰와 제안,소망에 대해 공손함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좀'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또 분류해본다면 '좀'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부탁하기와 제안하기,감탄'을 보여주며,부정적인 측면에서 '거절하기와 비난하기'를 보여준다.
- 긍정적인 측면에서
- 부정적인 측면에서
여기에는 거절의 ‘좀’이 부정과 관련되었다고 가정할 수 있는데, 그 근거는 첫째, ‘조금’과의 교체,
둘째, 상대의 부담을 줄여보려는 전략(손세모돌, 1989) 또는 공손성의 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13 b.ㄱ)에서 ‘좀’이 ‘조금’으로 교체될 수 있는 것을 통해 이때의 ‘좀’이 부정의 ‘조금’과 의미상
관련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청자(부탁을 받은 사람의 입장)가 부탁하는
상대(화자)에게 거절하면서 상대의 체면을 손상하지 않는 행위는 크게 보면 공손성의 원리에
속하는데, 이런 이유로 부탁을 받은 화자는 ‘아니, 싫어’라는 명시적인 거절 표현 대신 완곡하게
거절하는 부정의 ‘좀’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 화자(부탁하거나 요청하는 사람의 입장)는
상대(청자)에게 중요하거나 부담이 되는 것을 부탁하거나 요청하기는 어렵다. 그런 이유로
화자의 부탁하는 내용의 정도가 상당한 양이나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급박한
상황이라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는 내용도 부탁할 수는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거절의 ‘좀’은
부정이라는 기본의미에서 번져간 함축 의미라고 본다. 또, 화자가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거절하거나 비난하기(부정적인 평가)보다는 간접적으로 그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 문장의
서술어를 생략하고 ‘좀’을 문장 끝에 두며, 이러한 부정적인 의미를 표현할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예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4) ㄱ. 그건 좀...
ㄴ. 그 사람 좀.....
(15) ㄱ. 돈을 어느 정도/약간/아주 좀
ㄴ. 돈을 진짜/정말/아주 좀
(16) ㄱ. 여보, 이제 그 애들을 내보내고 살림도 좀 줘야 하지 않을까요?”외숙모의 말에 인색한
외삼촌은 조카 내외에게 별 수 없이 약간의 양과 밭을 나눠주었어요. <소설>
위 (17 ㄱ)은 ‘쫌’은 부탁으로, (17 ㄴ)의 ‘쫌’은 금지․비난으로 우선적으로 해석된다. 두 대화에서
선행어(‘야’)가 동일함에도 ‘좀’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도와주라, 그만해’와 명령형 어미, ‘야’에
얹힌 악센트, 그리고 비난하거나 어떠한 행위를 금지하는 상황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도와주라, 그만해와 같은 후행 서술어와 명령형 어미가 ‘좀(쫌)’의 변이의미 획득에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좀’의 기능
(18) ㄱ. 소금 주시겠어요?
ㄴ. 소금 좀 주시겠어요?
ㄷ. 창문 열어줄래?
ㄹ. 창문 좀 열어줄래?
(18 ㄱ)은 ‘소금’이 이미 지정된 경우 발화되는 형식이라고 한다. (18 ㄴ)은 ‘소금’이 ‘좀’에 의해
청자에게 지정되어 청자가 주위에 ‘소금’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해당 ‘소금’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19) 뽀빠이, 도와주세요.
(20) 라면 좀 주세요.
반면에 (20)처럼 ‘좀’이 출현하는 경우에는 ‘라면’은 이미 주문이 되었었던 상황이다. 그 주문한
라면이 제공되지 않으면 그제서 손님은 ‘주문된 라면’을 ‘좀’을 통하여 요청하는 것이다. 즉,
‘좀’이 부탁이나 공손함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기 보다는 언술화자에게는 이미 구축된 가치, 즉
선행 구축된 가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ㄱ. 우리 여기 앉아요.
ㄴ. ?*우리 여기 좀 앉아요.
ㄱ. ?*우리 여기 앉아요.
ㄴ. 우리 여기 좀 앉아요.
의사(A)가 진료를 받으러 찾아온 환자(B)에게 (24)과 (24a)처럼 인사말을 건넬 수 있다. (24)의
경우, A 는 B 가 병이 낫지 않음 알고 있다. 즉, 언술화자에게 서술관계<B-아프다>에 대해
긍정가치가 선행구축 대상이다. 반대로 (24a)는 언술화자가 오늘의 상태와 전날의 상태를
비교하여 묻고 있다. 조사 ‘-은/는‘의 도움으로 대조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24)과
(24a)의 차이는 선행 구축된 가치가 유․ 무함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또, 실제 말뭉치
용례에서‘좀’의 사용 맥락(분포)이 달라지면서 의미가 추가되기도 하고, 어휘적 요소에서
문법적 요소로 혹은 어휘적 요소에서 담화표지적 기능으로 그 기능이 바뀌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예문을 살펴봅시다.
(4) 그는 조금 구두쇠다.
(5) 립스틱은 조금{쪼끔} 진한 색상을 가지는 걸로 주세요. <구어_화장품_구매대화>
(1)~(5)에서 '조금'은 앞에서 '좀'이 보여준 것처럼 수식 범위가 넓다. 즉, (1)에서는 형용사를,
(2)에서는 동사를, (3)에서는 부사를, (4)에서는 명사를, (5)에서는 관형사를 수식, 정도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따라서 '조금'과 '좀'은 '정도나 분량이 적은'의 의미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의미로도 설정할 수 있다. 그 다음은 ○
2 와○
3 의미를 다음 예문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조금’의 기능
B: 조금 넣으세요.
B: 조금 익혀 주세요.
B: 아냐. 조금.
결과
우선, 앞에서 살핀 의미의 유형에 따라 ‘좀’과 ‘조금’의 용례들을 살핀 결과를 보면 ‘좀’이
‘조금’보다 더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둘이 구어에서 많이 쓰이고 '좀' 경우는
형태적으로 보아 적은 분량을 나타내는 조금의 준말이다. 그래서 '좀'과 '조금'을 동일한 범주로
분류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조금'의 준말로써의 '좀'은 형태적인 줄임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좀'과 '조금'의 의미 실현을 살펴본다면 이들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예문을 통하여 '좀(쫌)'과 '조금'의 서로 교체될 수
있는 의미와 교체될 수 없는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다.
ㄴ. 먹을 것 쫌만 남겨 주세요. <일상대화>
위에서 ‘좀’은 ‘조금’으로 교체가 자연스럽다. 여기의 ‘좀’은 ‘조금’의 준말이고 ‘조금’으로 교체될
수 있는 ‘정도나 분량‘라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용법일 때 ‘좀’은 ‘만’이라는
조사와 함께 자주 사용되고, 대화에서는 주로 ‘쫌만’으로 실현된다.
ㄹ. 좀/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ㄷ. 내 말 좀/*조금 들어 봐! <일상대화>
② 조금/*좀 넣으세요
ㄱ. 조금/*좀 익혀 주세요.
ㄴ. 많이 익혀 주세요
예문(8)의 질문의 초점은 '스테이크 고기의 익힘' 정도에 있으므로 '좀'이 아니라 '조금이나
많이'와 같은 어휘로 대답을 해야 한다.'조금'이 선택되는 것은 '조금'은 다른 어휘와 등급을
이루며 그들과 비교되면서 적은 양이나 정도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ㄴ. 그가 말해 준 것은 사건의 {조금만이야/*?좀만이야.}
ㄱ. 아냐, 조금
ㄴ. * 아냐 좀.
ㄷ. 응, 좀.
(12) 비가 많이 오나 봐요?
ㄱ. 응, 좀 와.
ㄴ. 아냐, 조금/ *좀 와
이 예문에서 ‘좀’은 ‘조금’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때의 ‘좀’은 ‘정도나 분량이
적거나 시간적으로 짧음’을 의미하지 않고 원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선행 명사를 한정하고 다른
요소를 배제하는 보조사로서의 기능을 보여 준다. 또한, ‘좀’은 담화에서 출현해야 하거나
출현하지 않는 것에 따라 다른 의미를 표현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러울 수도 있고 않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좀’의 의미는 후행어에 따라도 영향을 받고 달라질 수 있는데 조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명사로 쓰인 '조금'이 '좀'으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처럼 '조금'과 '좀'은 언어 변화의 일반적인 유형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재
'조금'과 '좀'은 거의 유사한 의미 기능을 보이는 수가 많지만, 이러한 경향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모든 언어에는 완벽한 동의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언어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보면
동의적인 것들은 의미를 바꾸거나 소멸함으로써 완벽한 동의를 없애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따라서 '조금'과 '좀'도 이런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참고 문헌
- 방운규, 1992 년, <정도부사 ‘좀’과 ‘조금’ ‘더’와 ‘더욱’에 대한 연구>, 건국대학교 석사학위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