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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당 선언
솔로당 선언
3. ‘진정한’ 솔로주의
‘씨바.. 내가 이까지 그냥 왔는데 .. 아무나 사귈 거 같냐 ?’ 험난한 솔로의 길을
걷다가 정신적 황폐화가 극에 달한 형태이다. 커플들은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
는 인간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발전하면 ‘ 니들이 누구 덕
분에 사귀는건데? 우리같은 솔로가 베이스를 깔아주기 때문 아냐!(정신적인 착
란 상태)’, 혹은 ‘ 나만 솔로로 지낼 것 같아?’ 같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인간
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커플조아의 연애를 타도하기 위해 투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과
사귀는 사람의 조그만 부정이라도 발견하면 바로 꼰질르기도 하며, 칭찬을 하
면서도 계속해서 은근히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며 ‘ 깨져라.. 깨져라..’를 주문처
럼 외운다. 표면적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커플 둘 다에게 나이스 페이스를 유지
하나, 속으로는 지가 더 잘나고 지가 더 그녀 (그)를 사랑하며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투쟁은 현대 계급 적대의 커플조아 사회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이 결여된 즉자적인 대응에 머물고 있다 . 결국 이들의 투쟁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계급 투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4. 커플조아 솔로주의
커플조아지의 일부는 커플조아 사회의 지속적 생존을 도모하기 위하여 사회적
불만요인을 개선하고자 한다. 솔로주의적 커플조아는 현대 연애의 조건의 모든
장점을 원하지만 그로부터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투쟁과 위험은 배제하고자 한
다. 그들은 솔로레타리아트가 없는 커플조아지를 원한다. 이들은 솔로들에게
환상을 심어줌으로써 계급 투쟁을 무력화시키고, 그것을 마치 솔로를 위한 충
고인 양 포장한다. 그러나 사랑이 아니라 외로움을 자극하는 이들의 시도는 솔
로레타리아 계급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술마시면 0 번부터 99번까지 핸드폰 한바퀴 빙 돌리며 전화를 때리게 하고, 간
혹 전에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를 거는 삽질을 하게 하고,(간혹 그래서 다시 만
나는 경우도 봤다. – ;) 소개팅을 하게 하고 (소개팅이 얼마나 확률 없는 게임인
지 알면서도 한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친하게 지냈던 이성 친구에게
대쉬를 하게 한다(얘라도.. 얘라면..).
하지만 그 모든 행동이 ‘ 사랑’에 이끌려 하는 것이 아닌.. ‘외로움’ 에 떠밀려 하
는 것임을 스스로도 알고 있으며(간혹 모른 척 하려 하는 가련한 자들도 있
다), 스스로도 알고 있는 그것을 상대방이 모를 리 없으니 모든 시도에서 연전
연패를 거듭한다.
커플조아 솔로주의는 단지 하나의 비유가 될 때, 오직 그 때에만 적절한 표현
을 찾을 수 있다. 솔로 계급의 이익을 위한 자유 연애 , 솔로계급의 이익을 위
한 보호 연애, 그것은 다시 다음의 한 문구로 요약된다. 솔로 계급의 이익을
위한 커플.
솔로주의자는 모든 곳에서 기존의 연애 질서를 반대하는 모든 혁명을 지지한
다. 그 모든 혁명에서 솔로주의자는 사적 연애의 문제를 핵심적인 문제로서 전
면에 내세운다. 마지막으로 솔로주의자는 어디서나 모든 나라 민주적 솔로들의
통일과 합의를 위해 노력한다.
솔로주의자는 자신의 목적을 감추는 것을 경멸한다. 솔로주의자는 자신의 목적
이 오직 기존의 모든 연애의 조건을 힘으로 타도함으로써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을 공공연히 선포한다. 모든 커플들을 솔로주의 혁명 앞에 떨게 하라! 솔로
레타리아가 잃을 것은 외로움이요, 얻을 것은 연인이니!
만국의 솔로레타리아여, 단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