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 경기도 온라인 정책연구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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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 작성 김동성 / 공존사회연구실 선임연구위원


(dskim@gri.kr, 031-250-3235)

목 차

쟁점과 대안
Ⅰ. 강대국 패권 경쟁의 개념과 사례
Ⅱ. 중국의 도전과 미국의 응전
Ⅲ. 동북아시아 신 국제질서 전망
Ⅳ. 한국의 대응전략 : 기본 방향과 상황별 전략
• 이슈 & 진단 은 특정 분야별로 정책 제안이나 정책 아이디어를 시의성 있게
제시하여 향후의 정책 방향 설정과 실현에 도움을 주고자 작성된 자료입니다.
• 이슈 & 진단 에 게재된 내용은 경기연구원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Ÿ 발행2018년 4월 Ÿ 발행인이영조
Ÿ 주소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150
Ÿ 전화031-250-3114 http://www.gri.kr
“It was the rise of Athens and the fear
that this instilled in Sparta that made
war inevitable.”

(아테네의 부상은 스파르타에게 공포를


심어주었고 이에 따라 양국 간의 전쟁은
필연적으로 일어났다.)

- 투키디데스(Thucydides) -
The Peloponnesian War
쟁점과 대안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5세기 스파르타와 아테네 간의


펠로폰네소스전쟁을 관찰하면서 “아테네의 부상은 스파르타에게 공포를 심어주었
고 이에 따라 양국 간의 전쟁은 필연적으로 일어났다”고 분석하였다. 투키디데스
의 관찰과 분석은 후일 ‘투키디데스의 함정’ 으로 명명되면서 지배국가와 신흥국
가 간의 갈등과 전쟁은 숙명적이라는 예측과 금언으로 남았다.
21세기 양대 강대국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적 주도권과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관계에 돌입했다. 기존의 지배국가 미국이 새롭게 부상하는 신
흥국가 중국의 도전에 응전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강성해진 국력을 바탕으로 미국
과 ‘신형대국관계’의 수립을 요구하며 동북아시아의 패권 쟁취를 노리는 반면에,
미국은 자국 패권질서의 수호를 고수하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중 간 경쟁의 양상과 결과에 따라 향후의 동북아시아 국제질서는 ‘미국의 패
· · ·
권 지속’, ‘신 중국 시대의 개막’, ‘미중 공동통치 및 세력분할 합의’, ‘미 중 일 러
4대 강대국들의 세력 균형’,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 등의 5가지 유형으로 전망
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바라볼 때, 미국의 패권 지속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은 한국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국제질서이나 그 가능성은
가장 낮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패권 경쟁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동북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와 재편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여, 국가의 존립과 번영 그리고
통일을 위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사활적 과제이다. 한국은 국가 목표의 정
립과 숙지, 국가이익의 위계 설정 및 교환 전략 수립, 다양하고 유연한 대외전략
구사, 주변국들과의 선린 우호 관계 구축을 한국 대외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해
야 한다. 한국은 각 상황별 전략으로서 미국의 패권 지속 시 대미 편승전략과 대
중 관여전략을 유지하고, 중국의 동북아 패권 쟁취 시에는 대중 편승전략과 균형
·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미중 공동통치 및 세력분할 합의 시에는 대미 대중 편승전
· · ·
략을 추진하고, 미 중 일 러 세력균형 시에는 가교전략 기반 하에 자체 무장력을
· ·
강화해야 하며, 동북아 공동체 형성 시에는 가교 초월 특화전략에 주력해야 한다.
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Ⅰ. 강대국 패권 경쟁의 개념과 사례

강대국 패권 경쟁, 투키디데스의 함정인가?

 강대국 패권 경쟁은 기존의 지배국가와 새로이 세력을 쌓는 신흥국가 간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국제정치 이론과 전망

○ 강대국 패권 경쟁은 ‘세력 전이론(theory of power transition)’에 기초한


것으로서 세력 전이 즉, 힘의 무게 중심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 가려고
할 때 전쟁이 일어난다는 주장

세력 전이론

Ÿ A와 B 두 국가들이 존재한다고 가정할 때, A의 힘이 B보다 월등히 강할 경우, A는 B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으며, B는 A를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하기에, A와 B 사이에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
며 평화가 유지

Ÿ 그러나 B의 국력이 상승하여 A를 따라잡게 될 경우, A는 B가 추월하기 전에 B를 공격해 주저앉


히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되고, B 또한 이제 자신 있게 A에게 도전하면서, A의 예방전쟁이든 B의
패권도전이든 전쟁은 발발
Ÿ 세력 전이 이론의 핵심은 지배국가 A(dominant power A)의 국력과 신흥국가 B(rising power B)
의 국력이 엇비슷해질 때 A와 B는 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

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s Trap)’은 지배국가와 신흥국가 간의 갈등과


전쟁은 숙명이라는 예측과 금언

○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는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주도한 펠로폰네


소스 전쟁(기원전 431년∼404년)을 관찰하면서 지배국가와 신흥국가 간 충돌의
필연성을 설파

○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지배국가와 신흥국가가 전쟁의 나락으로 빠져들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반면교사의 교훈도 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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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스파르타와 아테네 VS. 영국과 미국

 스파르타와 아테네 간의 경쟁과 갈등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야기하면서


그리스 전역을 피폐화시키고 도시국가들의 쇠퇴를 초래

○ 기원전 5세기 그리스에는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양대 맹주국가로 군림하면서


상호 경쟁과 갈등이 치열하게 전개

○ 지배국가 스파르타는 신흥국가 아테네의 국력이 점차 커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국이 주도하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을 이끌고 아테네를 수장으로 하는 델로스 동맹과
28년간 전쟁(후일,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명명)을 벌여 승리

- 비록 스파르타가 주도하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전쟁의 승리자가


되었으나, 오랜 전쟁으로 인해 스파르타를 포함하여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모두 쇠퇴하면서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가 신 패권국가로 등장

○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그 원인도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경우처럼 지배국가와


신흥국가 간의 세력전이에 기인했다는 해석이 유력하게 통용

- 즉, 유럽의 기성 강국 영국을 상대로 신흥 국가 독일이 급격한 국력


신장세에 힘입어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전쟁이 발발하였다는 주장

펠로폰네소스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자료 주도권 다툰 두 강대국”, 조선미디어


: “ 유럽 전체가 전쟁에 휩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2017.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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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 20세기 초 , 지배국가 영국은 신흥국가 미국의 세계경제 주도권


과 서반구에서의 해군력 우위를 받아들이며 전쟁 없이 평화적으
로 패권을 이양

○ 미국은 19세기 말부터 세계 제1의 제국 영국을 경제력에서 앞서기 시작했으며,


해군력 또한 급상승하여 영국 해군의 대양 제해권마저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로 대두

○ 미국은 국력 신장을 바탕으로 서반구에서의 지배권을 요구하기 시작했으며,


영국은 보다 인접한 지역들에서의 도전과 자국의 거대 식민지 관리에 집중하기
위하여 미국의 부상을 수용

- 결국, 미국은 영국의 양보로 서반구의 패권을 평화적으로 취득하였으며


이후 미국과 영국은 양차 세계대전에서 동맹국으로 함께 참전하였고
현재도 양국 간 ‘특별한 관계(special relationship)’를 유지

○ 15세기 내내 식민지 개척과 국제 무역을 주도하던 포르투갈도 새로이 융성하기


시작한 이웃 국가 스페인의 도전을 맞아 상호 타협을 통해 패권전쟁 없이
식민영토와 이권을 반분(1494년 토르데시야스 조약 체결)

미·영의 대 화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소유권을 구분한


(The Great Rapprochement) 토르데시야스 조약(1494)

자료 조약사
: ‘The Great Rapprochement’, History on the Net, ‘ –조약이 맺은 역사의 고빗길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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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강대국 패권 경쟁은 대부분 전쟁으로 귀결

 15세기 이후 강대국 패권 경쟁은 분석 사례 16건 중 12건이 전쟁으로


귀결되고 4건만 평화적으로 해결

○ 미국의 정치학자 그래엄 앨리슨(Graham Allison)은 강대국 패권 경쟁은 대부분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여전히 유효한 경구라고 역설1)

○ 21세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과 경쟁도 강대국 패권 경쟁의 역대 경로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

- 미국의 패권력과 대외전략기조의 변동은 중국의 급부상과 맞물려


적어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미중 간 세력전이의 양상을 표출

- 또한,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각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와 중화제국의 영화를 오늘의
세계에 재현코자 하는 ‘중국몽(中國夢)’을 내세우며 세계 제1의 국가를 지향

- 미중 패권 경쟁이 전쟁으로 끝난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아니면 상호 타협으로 이어진 영국과 미국의 경험을 따를 것인지 귀추가 주목
동아시아와 미․중 경쟁

자료 미·중 대결 속에서 한반도 문제 풀어야”, 중앙일보


: “ (2017.05.18.).

1) Graham Allison(2017). Destined For War: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 Houghton Mifflin Harco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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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Ⅱ. 중국의 도전과 미국의 응전

중국의 부상과 초강대국화

 21세기 동북아시아 국제질서의 최대 변화 요인은 중국의 부상으로서 막대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중국의 종합국력이 급상승

○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정책으로의 선회 이후 연 10%를 넘나드는 고성장을


수십 년째 지속하면서, 중국의 GDP는 규모면에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구매력 기준 실질 GDP는 이미 2014년에 미국을 추월)

○ 중국의 경제력은 군사력의 비약적인 증강으로 이어져, 중국의 군사비는 2016년


기준 2,152억 달러로서 같은 연도 미국의 6,112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2)

○ 중국은 경제력과 군사력은 물론 사회문화적 매력 즉, 소프트 파워의


육성에도 힘을 기울여, 소위 ‘중국 종합 국력’의 강화와 확대를 추진

<미중 GDP 격차>

자료 중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변동 추이’,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자료


: ‘

2)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 Military Expenditure Data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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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 중국은 강성해진 국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신형대국관계’의 수립을


요구하며 동북아시아의 패권 국가를 지향

○ 중국은 난징조약(1842년)의 체결과 함께 시작된 ‘치욕의 세기(a century of


humiliation)’를 뒤로 하고, 과거 중화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중국몽’을 실현
하여, 21세기를 ‘중국의 세기(a Chinese Century)’로 만들겠다고 선언

○ 중국은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시작하여, 장쩌민의 유소작위(有所


作爲), 후진타오의 화평굴기(和平屈起)와 화평발전(和平發展)을 거쳐,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과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로까지 언행의 보폭을 확대

남중국해 해군 열병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

자료 : “군복차림 시진핑, 남중국해 항모 열병식…美겨냥 강군몽”, 연합뉴스 (2018.04.13.).

미국 패권력과 대외전략의 변화

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 승리 후 유일 초강대국으로 떠올랐으나, 최정상의


자리에 서자마자 미국의 세계 패권에 대한 도전이 안팎에서 시작

○ 세상의 주요 이슈와 현안들이 미국의 재단과 통제 하에 놓이게 되면서 미국은


일극 체제의 패권국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독과 비난에 직면하고, 스스로도
자만하여 일방주의와 ‘과다 팽창(overstretched expansion)’의 오류를 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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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 또한, 미국의 패권적 지위는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현재 또는 잠재적


대국들의 국력 신장과 회복으로 군사력⋅경제력 등의 경성 권력 즉 ‘하드
파워(hard power)’ 측면에서도 상대적 하락을 경험

○ 특히, 중국의 부상이 가장 큰 도전으로서 중국 경제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고


군사력 또한 ‘동아시아 전역(East Asian Theatre)’에 집중하고 있기에 중국은
미국의 동북아시아 패권 유지에 최대의 위협

 미국 대외전략의 기조가 기존의 국제주의에서 고립주의로 선회할 경우,


미국의 패권력은 약화되며 동북아시아 국제질서는 구조적 변화에 직면

○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최근까지 국제주의적 대외정책을 전개하면서


대외전략의 기조로 선택적 관여와 적극적 개입을 채택

-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고립주의적 대외정책이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


을 방치하였다는 반성 하에, 국제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향으로 선회

- 미국의 역대 정부는 이후 선택적 관여를 기본 방침으로 삼고 대외정책을


추진하되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는 일시적으로 적극적 개입 전략도 병행

○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시 하면서 동맹국들의 안보는


동맹국 스스로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대외전략 기조를 표명

- 즉,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전략은 전략적 자제와 역외 균형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되어, 미국 대외전략의 기조가 기존의 국제주의/개입주의에서
신(新)고립주의3)로 전환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

- 미국 대외전략의 기조 변화는 중국의 동북아 역내 패권 장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 변수로서, 동북아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

3) 신(新)고립주의와 고립주의의 차이점은 전자가 미국의 군사력은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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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미국 대외전략기조의 4대 스펙트럼

Ÿ 전략적 자제는 가장 소극적이고 가장 고립주의적인 대외전략 기조로서 미국은 본토 방위에 치중하고 해


외로의 파병이나 무력 투사는 최대한 자제할 것을 강조
- 해외에서의 군 기지 유지 및 제3국에 대한 무력 개입은 미국의 국가예산 낭비 및 미국의 국력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 외국과의 군사동맹을 지양하며, 타 지역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관여를 하지 않거나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 미국의 군사력은 국경 수비와 본토 방위에 필요한
최소한의 능력만 남겨두고 과감하게 축소해서 국내 인프라의 개선과 확충 그리고 복지의 확대 등에
재원을 돌려야 한다고 설파/ 초창기 미국의 외교안보 방침이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1920년대와 30년대에도 미국 대외전략의 중심 기조로 대두

Ÿ 역외 균형은 단어 자체가 의미하듯이 평소에는 수평선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중대 상황이 발생하면 개
입한다는 전략 기조로서 전략적 자제보다는 한걸음 밖으로 더 나간 대외전략 기조
-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해외 파병, 군사적 개입, 무력의 해외 투사를 허용하나, 국외에 상설 군
기지를 두고 미군 병력들을 장기 주둔시키거나, 해외 각 지역의 안보를 지속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지양/ 각 지역의 안보는 당사국들이 주도적으로 지역 동맹을 맺어 스스로를 지켜야 하고 미국은
지역에 위협적인 패권국가가 출현하거나 지역의 안보질서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때 등의 가장
위급한 경우에만 개입/ 미군의 핵심 전력으로서 지상군보다는 해군과 공군의 중요성을 보다 강조/
역외 균형은 그동안 미국이 해외 문제에 지나치게 많이 개입해 왔으며, 지역의 안보를 위한 부담도
당사국들이 아닌 미국이 불공평하게 더 많이 짊어지고 왔다는 반성에서 출발

Ÿ 선택적 관여는 온건한 형태의 국제주의(또는 개입주의)라고 정의할 수 있는 대외전략 기조로서 세계의 모든
문제에 대한 무분별적 개입은 지양하되, 중요사안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여 및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
- 미국의 국익은 미국 본토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전 세계에 걸쳐 펴져 있다는 것이 선택적
관여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 해외 주요 지역들의 동향에 항상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하며 지역의 안정과 질서가 위협받을 때에는 즉각 현장에 뛰어들어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
미군의 해외 주둔 기지는 필요하며 역내 질서와 안보의 안정적 구축과 유지를 위해 관련
국가들과의 동맹도 필요하다고 주장/ 선택적 관여는 제2차 세계대전부터 바락 오바마 행정부까지
미국 역대 행정부의 대외전략 중추 기조로 기능

Ÿ 적극적 개입은 가장 공세적이고 가장 위협적인 형태의 대외전략 기조로서 해외에서 미국의 국익을 해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조짐이 보이면 곧바로 개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설정
- 군사적 수단의 사용은 허용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관계없이 미국의 독자 판단과
단독 행동으로 무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선제공격(preemptive
attack)’은 물론 ‘예방전쟁(preventive war)’ 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 / 미국의 국익은 미국이
직접 정의하며 국익의 범위 또한 미국이 판단/ 미국은 세계의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지킬 의무가 있으며 다른 나라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은 용납 불가/ 적극적
개입은 2001년의 911테러가 태동 배경이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8년간의 대외전략 기조로 기능

자료 : F. G. Hoffman(2013). “Forward Partnership : A Sustainable American Strategy”, Or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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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중국의 ‘핵심 이익’과 미국의 ‘국가 이익’

 중국은 3대 핵심 이익 영역으로 ‘국가 체제 유지’, ‘주권과 영토 보호’, ‘국가


통일 추구’ 를 내세우며 핵심 이익 수호를 위해서는 전쟁 불사도 천명

○ 국가 체제 유지는 공산당 일당 지배와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보전을 말하는


것으로서, 특히 중국 공산당의 안위 확보와 중국사회 전체에 대한 지배권
유지는 가장 큰 목표이자 절대 훼손할 수 없는 원칙

○ 주권과 영토 보호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타국으로부터 간섭받지 않을


권리와 함께 중국이 자국의 영토와 영해라고 주장하는 육지와 바다에 대한
영구적 소유와 지배가 외부로부터 침해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

○ 국가 통일 추구에서는 대만 문제가 핵심으로서 대만의 독립 저지 및 흡수


통일은 중국의 핵심 이익이며, 이를 방해하는 세력은 누구든 간에 중국과의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

○ 중국 핵심 이익의 문제점은 핵심 이익의 선정이 자의적이고 일방적이며 이에


따라 타국의 국가 이익과 중첩이 된다는 것

-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열도와 서사군도/남사군도는 각기


일본과 베트남/필리핀의 국가 이익이기도 하며, 중국이 자국의 내해라고
외치는 남중국해는 항해자유권을 부르짖는 미국의 국익과 직결된 바다

○ 중국은 핵심 이익의 수호와 더불어 전략적 배후 지역의 안정적 유지, 우호적인


주변 환경 조성, 미중 양국 관계 관리, 중국의 대양해군력 확대, 중국
주도의 대안적 국제기구와 국제질서 형성 등을 대외전략기조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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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의 패권 유지로서


중국의 부상과 도전에 대한 대응이 최대의 과제

○ 미국은 동북아 역내 패권 유지라는 목적 하에, 미중관계 관리 및 중국 견제,


대만해협 안정과 대만 보호, 남중국해 항해자유권 고수, 북한 비핵화, 미일동맹
·
유지와 강화, 자유 공정 무역질서 구축 등을 주요 국가 이익으로 설정

○ 첫째, 미국은 중국의 부상이 역내 미국 패권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관여’와


‘대결’을 對중국 전략으로 활용하면서 미중관계 관리와 중국 견제에 역점

○ 둘째, 미국은 대만해협의 안정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명분으로, 중국의


대만해협 봉쇄나 대만 공격은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적극 저지한다는 입장

○ 셋째, 미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반대하면서 남중국해의


항해자유권은 미국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국가 이익’이라고 선언

○ 넷째, 미국은 자국 및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 해소와 핵 확산과 역내 핵 도미노


방지를 위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극력 반대

○ 다섯째, 미국은 일본과의 군사동맹을 미국의 동북아 패권 질서 유지와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적 수단으로 인식하고 미일동맹의 유지와 강화를 추진

○ 여섯째, 미국은 자국의 무역 적자 해소와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해 동북아시아의


·
무역질서가 기존의 ‘자유 무역’에서 ‘자유 공정 무역’으로 전환되도록 압박

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동북아시아의 요충지로서


중국과 미국은 한국에 대한 영향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 경쟁

○ 중국은 미국의 동북아 패권질서에 대한 도전과 변환, 중국 중심의 동북아


역내질서 수립,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유지 등을 위해서는 미국의 동맹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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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한국 유인과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 중국은 한국이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유지하는 한, 한국은 미국이 박아놓은


‘중국의 뒷덜미를 노리는 비수’일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한국을 미국의
영향권으로부터 뺏어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

-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한국의 ‘동맹 재조정’을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의 와해 내지는 약화를 도모하여 한국이 더 이상 미국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전략적 목표

○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동맹은 동북아 세력균형과 미국의 영향력 유지 그리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주요 전략수단이자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포위와
진출을 위한 동북아 교두보

- 미국 세계전략의 중심이 ‘아시아 태평양’으로 옮겨가고 중국의 도전이 ·


거세지는 현시점에서 한미동맹은 미일동맹과 함께 미국의 역내 패권
유지를 위한 중요 자산

- 그러나 미국이 현재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국이 중국의


영향권으로 점차 빨려 들어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으며, 특히
한반도 통일 후 ‘통일 한국’의 한미동맹 이탈 가능성도 염두

미중 격돌 시나리오와 패권 전쟁 가능성

 미국과 중국의 격돌은 남중국해 우발 충돌, 대만 문제 악화, 제3국 야기 분쟁,


북한 붕괴, 상호 무역보복 격화 등의 5가지 시나리오가 예상4)

○ 남중국해에서 일상적 정찰 업무를 수행하는 미군 함정과 영해권을 고수하는


중국 해양경비대 간의 우발적 충돌이 ‘상승 확전(escalation spiral)’ 끝에
미국과 중국 간의 전면전으로 비화

4) Graham Allison(2017). Destined For War: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 Houghton Mifflin
Harcourt, pp. 167-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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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 대만이 ‘하나의 중국’ 협약을 무시하고 독립을 추진하면서 중국의 무력공격이


시작되고 대만 보호를 위해 미국의 태평양 해 공군 전력이 전격 투입 ·
○ 센카쿠열도에서 일본과 중국의 해양경비대 상호 대치가 실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고 확전되면서 미일동맹의 상호방위조항에 따라 미국이 중일 간 무력
분쟁에 개입

○ 북한 김정은 정권이 붕괴하자 완충지대의 상실을 우려하는 중국과 북한 핵 능력의


제거와 한반도 통일을 원하는 미국과 한국이 각기 남진 및 북진함으로써 한반도
·
중북부에서 중국과 미국 한국을 중심으로 국제전이 전개

○ 공정무역을 주창하는 미국 정부의 대중 보복관세 부과에 중국이 맞대응하고, 상


호 무역 제재와 사이버테러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군사적
격돌로 전이

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쟁 불가론과 전쟁 불가


피론이 함께 제기

○ 전쟁 불가론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에 국익의 충돌 지점이 다수 존재하고 또


세력 전이가 일어나더라도, 미중 패권전쟁의 발발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

○ 전쟁 불가피론자들은 세력 전이에 따른 국가 간 전쟁은 모든 국가들의


숙명이며 미국과 중국도 예외일 수는 없다고 반박
미․중 패권전쟁 일어날 것인가?

자료 : “美中 무역전쟁, 우리나라 초긴장 하는 내막”, 주간현대 (2017.08.18.), ‘War between China-USA’, wikipi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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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미중 패권전쟁 불가론

Ÿ 중국은 자국 핵심 이익이 침해되지 않는 한, 미국과의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미국도 중국과의 무력대결
은 모두 패자가 될 수 있기에 가능한 한 회피
Ÿ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일종의 공동운명체로서 양국 간 평화는 공동
번영을 가져오지만 전쟁은 공멸만을 초래
Ÿ 미국과 중국은 각기 자유민주주의와 공산당 1당 지배의 인민민주주의라는 서로 다른 정치체제를 갖고 있
지만, 상대방의 체제를 변화시켜야만 자신의 체제가 보전되는 ‘제로섬’의 상호 대척 관계는 탈피
Ÿ 미국 사회와 중국 사회 간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네트워크가 촘촘히 그리고 중층적으로 구축되어
있어 양국 간의 갈등이 전쟁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
Ÿ 특히, 핵무기의 존재에 따른 ‘상호확증파괴(MAD)’가 미중 양국 간에 기능하는 한 전면적인 전쟁은
불가하며, 미국과 중국 간 세력 전이가 이루어져도 같은 이유로 대규모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
이라고 예측5)

미중 패권전쟁 불가피론

Ÿ 미국의 현실주의 정치학자 존 미어샤이머(John J. Mearsheimer)는 중국 국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미국


국력을 따라잡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바로 그 시점에서 미국과 중국은 결국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6)
Ÿ 미어샤이머에 따르면, 모든 국가들은 국가안보를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가장 확실하게 안보를 확
보하는 방안은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는 것
Ÿ 미국은 국가안보를 위해 세계 유일의 패권국가 지위를 유지하면서 여타 지역에서의 지역패권국가
출현을 적극 저지
Ÿ 미국이 용인하는 중국의 성장은 미국의 패권질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이며, 중국이 이를 넘어서 유
라시아의 지역패권국가를 꿈꾼다면, 과거의 독일, 일본처럼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 및 진압
Ÿ 그러나 중국 또한 다른 모든 국가들처럼 생존을 위해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기를 원하며, 궁극적으로
는 유라시아 대륙의 패자가 되는 것을 염원
Ÿ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지역패권국가 출현을 막겠다는 미국과 반드시 지역패권국가로 올라서겠다는 중국과
의 한판 대결전은 불가피
Ÿ 한편, 미국의 월등한 핵전력으로 미중 간에 핵 균형이 깨져 기존의 ‘상호확증파괴’ 핵전략이 더 이상 유
효하지 않을 때에는, 전쟁 발발이 가능/ 즉, 서로 핵탄두를 교환하더라도 어느 한쪽만 일방적인 피해를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우월하다고 여기는 쪽은 기꺼이 핵 단추를 누르게 될 것이며, 이를 감지한 다른
한 쪽은 파멸을 감수하더라도 자살적 선제공격을 감행

5) Robert J. Art(2010). “The United States and the Rise of China : Implications for the Long Haul”, Political
Science Quarterly, Vol.125.
6) John J. Mearsheimer(2010). “The Gathering Storm : China’s Challenge to US Power in Asia”, The Chinese
Journal of International Politics, Vo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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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Ⅲ. 동북아시아 신 국제질서 전망

미국의 패권 지속

 미국의 패권 지속은 현재의 동북아시아 국제질서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경우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망

○ 미국은 지금처럼 동북아시아의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


존재하면서 역내 기존 질서 수호와 미국 국익의 관철에 주력

○ 미국의 패권 지속에 대해 중국은 권토중래를 다짐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미국의


태평양 전력을 따라잡기 위한 군사력 강화와 첨단무기 개발,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해양 동맹 약화와 친 중국 우호국가 확대를 위한 주변국 친선외교를 강화

○ 러시아는 미국 패권의 견제를 위해 이이제이(以夷制夷) 차원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일본은 중국의 세력 확장 저지라는 측면에서
미국 패권의 지속을 반기면서 단계적이고 점증적으로 자체 군사력을 강화

 미국의 패권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역내 군사력 우위 지속과 적극적


대외정책 기조 유지 그리고 중국 국력 신장세의 둔화가 전제 조건

○ 미국이 동북아에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재의 군사력 우위


지속과 국제주의적 대외전략 기조 유지가 중요하며, 중국의 부상과 성장이
미국이 대처 가능한 수준과 범위 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도 필요조건

○ 그러나 미국의 동북아 역내 군사력이 약화되거나,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소극적으로 변화하거나, 중국의 국력 신장이 빠르게 그리고 전 방위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미국 패권의 지속 가능성은 크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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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신 중국 시대의 개막

 신 중국 시대의 개막은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동북아시아에서


새로운 패권국가로 등장하는 상황

○ 중국이 동북아의 절대 강자로 복귀하여 그동안 주창해왔던 ‘핵심 이익’들을


실현하고 확대하는 과정에서 역내 국제질서 전반에 전면적이고 극적인 변화가
예상(대만 통합, 남중국해 지배, 한반도 영향력 확대와 서태평양 진출 등)

○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패배한 미국에게는 동북아에서 철수하거나, 다른


동맹국들과 힘을 모아 패권 탈환의 기회를 노리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존재

○ 중국의 패권 장악은 일본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로서 일본은 군사력 대폭 증강


및 자체 핵무장을 신속히 단행하고 미국은 물론 한국과 러시아에게도 손을
내밀면서 대중국 공동 방어망 구축을 시도

○ 러시아도 신흥 패자 중국을 경계하면서 숙적 미국을 포함하여 중국의


주변국들과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한 새로운 합종연횡을 모색

 신 중국 시대의 개막이 실현되려면 무엇보다도 중국 국력의 지속적인 신장과


확대가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

○ 중국은 군사력 측면에서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전역(戰域)에서 미국을 압도할


수 있는 해군력과 공군력을 갖추어야 하며, 중국 경제의 성장 지속과 확대
그리고 주변국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소프트 파워(또는 매력)의 구비도 필요

○ 하지만 중국 국력이 모든 측면에서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한동안은 어렵기에


신 중국 시대의 개막은 미국의 패권 지속보다는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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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미중 공동 통치 및 세력 분할 합의

 미중 공동 통치 및 세력 분할 합의는 미중 양국이 상호 타협과 양보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신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립하고 운용하는 것을 의미

○ 미국이 중국의 도전으로 동북아에서의 패권력을 일정부분 상실하게 되지만


중국도 미국의 방어선을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하는 경우, 양국 간 신사협정을
통해 동북아는 미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콘도미니엄으로 전환

-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국가 이익’과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각자의


영향권을 인정하는 한편, 역내 현안들은 양국 간 협의를 통해 해결

○ 미중 공동 통치 및 세력 분할 합의는 양국의 이해관계 보호에는 유용할 수


있으나 주변국들에게는 미중 양 강대국들의 ‘담합(collusion)’으로 투영

· · ·
- 러시아는 미 중의 ‘동북아 나눠먹기’에 분개하면서 미 중 러의 ‘삼국 협약’이
동북아시아의 외교안보 거버넌스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

- 일본은 미중 합의에 배신감을 느끼면서 핵무장을 비롯하여 자체 군사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중국의 최종 승리와 미국의 동북아 철수 가능성에 대비

 미중 간 동북아 공동 통치와 세력 분할 합의는 양국이 각기 주장하는 핵심


이익과 국가 이익에 대해 상호 동의하고 인정하는 것이 선결 요건

○ 미국과 중국이 서로 간의 이익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어야만 미중의 동북아


공동 통치와 세력 분할이 가능하나, 탈 냉전기에 들어와 미중 양국 간 전략적
이해관계의 편차는 점차 확대

○ 역사적으로 패권 국가와 도전 국가 간에 이익의 합의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서 협상은 대부분 실패하면서 결국 패권 전쟁으로 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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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미·중·일·러 4대 강대국들의 세력 균형

 미⋅중⋅일⋅러 4강의 세력 균형은 동북아시아에서 절대적 강자 없이 4대


강국들 모두가 각기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체제

○ 4대 강대국 세력균형 체제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개국 모두가 동북아
전역(戰域)에서만큼은 엇비슷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보이면서 서로 경쟁하는
체제로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동북아에서 펼쳐진 강대국 경쟁체제와 유사

⋅ ⋅ ⋅
- 미 중 일 러 4강은 기본적으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걸으면서,
상호 구속력이 전제되는 항구적 동맹 대신 상황과 편의에 따라 수시로
뭉쳤다가 흩어지는 합종연횡의 전략을 보다 선호

○ 4대 강대국들 간의 대규모 전쟁은 핵전쟁으로의 비화 가능성 때문에 좀처럼


일어나기 어려우나, 4국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들에서는 크고 작은
분규와 소규모 무력 대결이 언제든지 발발 가능

·
- 특히, 한반도는 미국 일본 등 해양 세력이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
이자, 중국 러시아 등의 대륙 세력이 태평양으로 나가기 위한 디딤돌로서
4대 강대국들의 경쟁과 다툼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

 동북아시아에서 미⋅중⋅일⋅러 4강의 세력균형 체제가 출현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미국의 패권력 상실과 중국의 성장 둔화

○ 미국의 패권력 약화가 점쳐지고, 중국의 성장 둔화도 눈에 보이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동북아에서 4강 세력균형 체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실재

○ 미국의 대외전략이 ‘역외 균형자’로 후퇴하고, 중국이 패권을 이어 받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일본이 독자노선의 기치아래 군사력을 증강하고, 러시아의 역내
귀환과 진출도 본격화될 경우, 동북아는 4강이 할거하는 세력균형 체제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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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

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은 동북아 역내에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으로서 한국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국제질서

○ 동북아 공동체에서는 국가 간 갈등과 분쟁 요인들은 충분히 조정되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아지는 반면에, 경제⋅사회⋅문화 등의 분야에서 상호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고 심화되면서 역내 평화와 공동 번영이 확보되고 지속

○ 동북아 공동체는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한국에게는 최선의 국제질서

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은 바람직한 미래이나 현재 각국들이 처한 상황과


여건 그리고 상충되는 국가 이익 등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은 미약

○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은 ‘공동선’ 임에는 틀림없으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각


국가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개별 이익을 내려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

- 특히, 동북아의 국가들은 국가안보 확보와 국익 우선이라는 일반적인 국가


이기주의 행태 외에 가해와 피해의 역사, 민족주의의 발흥, 영토 분쟁
등으로 상대방 국가들에 대해 이중 삼중의 적대감과 경계심을 보유

○ 하지만, 동북아 역내에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편협한 민족주의 대신 소통과 관용의 문화주의와 인류의식이 확대된다면
유럽연합의 경우처럼 동북아시아 공동체도 현실화될 가능성 배제 불가

- 한국이 강대국들의 힘과 세력에 좌우되는 국제질서에 갇혀 있는 한 스스로


주인이 되는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기에, 한국은 현실주의적 국제질서
속에서도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이라는 이상과 희망을 지속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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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Ⅳ. 한국의 대응전략 : 기본 방향과 상황별 전략

기본 방향 1. 국가 목표의 정립과 숙지

 한국의 국가 목표를 ‘안보’와 ‘번영’ 그리고 ‘통일’의 삼위일체로 정립하고


국가와 사회 모두가 이를 명확히 숙지

○ 한국은 세상의 모든 국가들처럼 안보와 번영을 국가 목표로 추구하면서, 이와


더불어 한반도 통일도 또 하나의 국가 목표로 설정

- 한국이 한반도 통일을 국가 목표로 설정한 것은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어 한국과 북한이 별개의 적대적 집단으로 존재하는 한, 한국은
안보를 보장받을 수 없고 지속적인 번영 또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 한국은 한반도 통일을 위해 현재의 ‘분단 관리 정책’에서 ‘적극적인 통일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

○ 한국은 통일을 헌법 전문에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역대 정부의 통일


정책은 한반도의 통일이 아니라 한반도의 분단 관리에 사실상 치중

○ 한국은 북한과의 국력 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현 시점에서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이 닫히기 전에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전개하는 것이 절실

- 한국 통일정책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최종 지향점은 문자 그대로 한반도


통일로서, 과정상의 전략이나 중간단계의 목표에 불과한 분단 관리와
혼동하는 것을 적극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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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기본 방향 2. 국가 이익의 위계 설정 및 교환 전략 수립

 한국은 안보, 번영, 통일의 3대 국가 목표 하에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위


단위 국가 이익들 간의 위계를 설정

○ 국가 이익의 위계 설정은 국익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으로서, 국가 목표의


수호와 달성을 위해 얼마나 필요한 지가 가장 핵심적인 분류 기준

- 국가 이익은 중요도에 따라 ‘사활적 이익(vital interests)’, ‘결정적 이익


(critical interests)’, ‘중요한 이익(major interests)’, ‘지엽적 이익(marginal
interests)’ 등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
국가 이익의 4개 유형

Ÿ 사활적 이익은 국가 목표와 직결되어 있기에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국가 이
익으로서 국가의 생존과 안보, 국가 경제, 한반도 통일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들은 모두 사활적 국가
이익의 범주
Ÿ 결정적 이익은 사활적 이익을 뒷받침 해주는 국가 이익으로서 결정적 이익을 잃을 경우, 사활적 이익
의 수호도 장담할 수 없기에 결정적 이익은 사활적 이익과 더불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국가 이익
Ÿ 중요한 이익은 한국이 대내외적으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국가 이익으로서 어
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켜내야 하는 국가 이익
Ÿ 지엽적 이익은 가장 낮은 순위의 국가 이익으로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포기가 가능한 국가 이익
자료 : 김동성(2016). 동북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와 대응, 경기연구원.

 한국은 국가 이익의 위계 설정을 바탕으로 국가 이익의 교환 전략을 수립하고


최상의 국익 교환을 통해 사활적 이익과 결정적 이익을 수호

○ 최상의 국가 이익 교환은 하위의 국가 이익을 내주고 상위의 국가 이익을


확보하는 것으로서, 지엽적 이익을 중요한 이익과 바꾸고 중요한 이익을
내주면서 결정적 이익 또는 사활적 이익을 확보하는 것

○ 한국이 핵심적 국가 이익을 수호하고 최상의 국익 교환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사전에 국가 이익의 위계 설정과 교환 전략의 수립이 있어야 하며 아울러
상황발생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외교적 역량 확보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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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기본 방향 3. 다양하고 유연한 대외전략 구사

 한국은 국가 목표와 국가 이익을 수호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균형, 편승,


구속, 관여 등 다양한 대외전략을 구사

○ 한국이 구사할 수 있는 대외전략은 ‘균형전략(balancing)’, ‘편승전략


(bandwagoning)’, ‘구속전략(binding)’, ‘관여전략(engagement)’, ‘회피전략
(buckpassing)’, ‘특화전략(specializing)’, ‘초월전략(transcending)’, ‘가교전략
(bridging)’ 등으로 구분 가능

○ 한국이 국가의 생존과 안보를 확고히 하고 그 밖의 국가 목표 및 국가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기의 8가지 대외전략을 냉철하게 조합하여 적재적소에
구사하는 것이 필요

 한국은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는 지정학적 특성 상 대외전략의 유연성


확보가 필수

○ 한국은 주변 4대 강대국들의 대외정책 동향과 한국이 당면하게 되는 각각의


상황에 맞추어 대외전략을 유연하게 전개하는 것이 중요

- 특정 국가 선호 및 특정 전략에 대한 고수는 한국 대외전략의 민첩성과


적응성을 떨어뜨려 한국의 국가 이익 수호와 확대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 한국은 국가 이익이 요구할 경우에는 기존의 對 4대 강국 외교안보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수 있어야 하며, 국제현안의 대응에서도 각 사안의 성격에
따라 입장과 기조를 달리할 수 있는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적인 자세를 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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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대외전략의 주요 유형
Ÿ 균형전략은 상대방에게 맞서는 전략으로서 가장 강하거나 가장 위협적인 상대를 대상으로 여타의 국
가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
- 균형전략은 내부 역량의 강화와 외부 역량의 확충이 주요 수단: 내부 역량의 확충은 국내
자원의 동원을 통해 자체 군사력을 강화하여 상대방의 위협이나 무력행사에 대처하는 것을
말하며, 외부 역량의 확충은 다른 나라들과 동맹이나 제휴를 맺고 연합하여 공동으로
상대방에게 대적하는 것

- 균형전략은 상대방에 대한 대응이 직접적이고 노골적인지 아니면 간접적이고 은근한 지에 따라


‘경성균형전략(hard balancing)’과 ‘연성균형전략(soft balancing)’으로 세분 : 경성균형전략은
군비 증강과 군사동맹 체결 등과 같이 군사적 수단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견제하고
압박하는 것이며, 연성균형전략은 국제기구나 제도의 활용, 외교적 수사와 정치적 선전 등의
비군사적 수단을 활용하여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는 전략

Ÿ 편승전략은 균형전략과는 정반대로 강한 국가의 편에 서는 것으로서 균형전략이 약한 국가들과 동맹을


맺고 강한 국가에 대항하는 것인 반면에, 편승전략은 강한 국가와 보조를 맞추거나 합류하는 전략
- 편승전략의 첫 번째 목적은 강한 국가와 동맹을 맺음으로써 강한 국가의 1차적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두 번째 목적은 강한 국가가 세력을 확장함으로써 얻게 되는
영토나 인구 그리고 자원 등의 전리품 중 일정부분을 배당받는 것

Ÿ 구속전략은 향후 경쟁자 또는 적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거나 기존 질서를 위협하고 해칠 소지가 많


은 국가와 일부러 동맹을 맺고 동맹 상대방의 대외 정책과 행위를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추어 조정
및 통제하고자 하는 전략

Ÿ 관여전략은 국제사회나 자국에 위협적이거나 불만이 가득한 국가를 잘 달래서 기존 질서 순응적 또는


현상유지적인 국가로 변화시키거나 최소한 평화적이고 점진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와 요구를 표
출하도록 유도하는 전략

Ÿ 회피전략은 강한 국가 또는 위협국가의 출현에 대해 국가들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하는 상황 또는


초 국경 전염병, 기후 변화, 난민 발생 등 국제사회의 현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 등
에서 아무런 수고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다른 나라들에게 문제 해결의 책임과 비용의 부담을 전가
하는 전략

Ÿ 특화전략은 다른 국가들이 관심을 갖지 않거나 역량을 갖추지 못한 분야에서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인정과 존경을 받고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는 전략

Ÿ 초월전략은 제반 국제 현안의 처리에서 어느 특정 국가 또는 특정 진영에 소속 및 편향되지 않고 보


편적이고 일반적인 규범과 가치에 의거해서 대외정책을 전개하는 전략

Ÿ 가교전략은 주변의 모든 국가들과 고르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 요인


들을 제거하는 한편 주변 국가들과 상생과 공영의 기회를 확보하는 전략
자료 : 김동성(2011). 한반도 동맹구조와 한국의 신대외전략, 도서출판 한울, pp.17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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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기본 방향 4. 주변국들과의 선린 우호 관계 구축

 한국의 안보와 번영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는 주변국들 모두와의


선린우호 관계가 필수

○ 한국이 주변국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유는 첫째, 주변의 이웃들과


상부상조하면서 평화롭게 지내는 것은 국제사회의 가치이자 규범

· · ·
○ 둘째, 미 중 일 러 4대 강대국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한국은 강대국 수준의 국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국가 안위를 위해 모두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이 필수

○ 셋째, 통일 한반도의 미래 향방에 대한 4대 강대국들의 의구심과 불안감을 해소하


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서라도 우호 관계 유지는 매우 중요

 한국은 공식적으로는 ‘결미친중협일교아포북(結美親中協日交俄包北)’의


대외관계를 지향

○ 한국은 미국과의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면서(結美) 국가 안보 능력을 제고하고,


중국과는 경제 교역과 사회문화 교류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 과거사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협력동반자의 관계를 구축(親中)

- 일본과는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면서 지역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경제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協日)

·
- 러시아와는 시베리아 자원 개발과 유라시아대륙 교통 물류 시스템 구축 등

의 경제 교류를 통해 한 러 공영의 기틀을 확립하고 강화(交俄)

- 북한에 대해서는 정권과 주민을 구분하여 북한 정권은 봉쇄 및 압박하되,


같은 동포이자 통일 한반도의 구성원이 될 북한 주민들은 끌어안는
포위(包圍)와 포용(包容)의 정책을 병행(包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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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 그러나 주변국들의 대외정책 기조가 변화하거나 또는 동북아시아 역내 질서의


변환이 발생했을 시에는 한국은 그에 상응하는 대외전략을 수립하고 각
개별국가들과의 관계도 이에 따라 수정

- 중국이 노골적으로 패권주의적 행태를 보일 경우 결미(結美)와 협일(協日)


그리고 교아(交俄)가 우선순위를 갖게 되면서 친중(親中)은 반중(反中) 내지
는 항중(抗中)으로 전환

- 하지만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서 동북아시아 패권 쟁취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다시 친중(親中)으로 회귀하고 나아가 결중(結中)까지도 검토

- 미국과 중국 간 협력관계가 강화될 경우 한국은 결미연중(結美聯中) 또는


연미연중(聯美聯中) 전략을 추진하여 양국 모두와의 동맹 또는 연대를
구축

- 일본의 정상국가화와 재무장이 도를 넘어 군사 대국주의로까지 진전될


경우, 한국은 중국 및 러시아와 함께 배일(排日)을 추진

- 러시아가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국들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지나치게


빠르게 남하할 경우에는 미국, 중국, 일본과 합심하여 방아(防俄)에 전력

상황별 전략 1. 미국의 패권 지속 시 대미 편승전략과 대중 관여전략을 유지

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패권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대외전략은 대미 편승


전략을 주축으로 하면서 대중 관여전략을 추진

○ 미국의 패권이 지속되는 상황은 현재의 역내 질서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경우로서 한국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동북아시아의 패권국가 미국에 적극
편승하는 전략을 견지

- 대미국 편승전략은 한미동맹의 유지와 강화를 말하는 것으로서,


한미동맹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사활적 안보 기제이며, 중국의 동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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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세력 확장과 한반도 영향력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 보험

○ 그러나 한국은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한중협력관계의 강화라는 대중국


관여전략을 추진

-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 중국시장의 확보와 한국경제의


성장 유지, 북한 압박과 한반도 통일의 국제환경 마련, 중국의 역내 패권
확보에 대한 ‘대비(hedging)’ 등을 위해 ‘전략적’으로 중국과 협력을 추진

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기존 질서를 위협하며 노골적으로 세력 확장과 패권적


행보를 보일 경우, 한국은 미국·일본과 함께 대중국 균형전략을 추진

○ 중국의 기존 역내 질서 거부와 패권 도전은 중국이 미중 간의 세력 전이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판단하거나, 중국의 핵심 이익들과 미국의 동북아 패권
체제는 서로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할 경우 발생

- 중국이 미국의 패권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할 경우, 한반도는 대만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과 함께 미중 대결이 펼쳐지는 주요 전장이 되며,
중국은 북한과 공조하여 한미동맹 무력화와 한반도 장악을 기도할 전망

○ 한편, 한국은 일본에게는 구속전략을 구사하여 일본의 정상국가화와 재무장이


한국의 이해관계에 반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유도

- 한국은 한일 우호협력을 명분으로 삼아 일본 정부에 한국의 의견과 선호를


제도적으로 전달하고 관철하여 한국의 국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일본의
대외정책이 전개되도록 유도

- 또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을 일본 자위대에 심어둔 ‘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로 삼고 군사협정의 당사국으로서 일본의 국방정책과
군사전략이 한국의 국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구속전략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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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상황별 전략 2. 중국의 동북아 패권 쟁취 시 대중 편승전략과


균형전략을 병행

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쟁취하고 중국의 패권 체제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설 경우, 한국은 곧바로 대중국 편승전략을 추진

○ 중국의 동북아 패권 장악이 명확할 경우 한국은 국가 생존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중국에의 편승을 결심하고 추진하는 것이 최선

- 첫째, 중국과의 경쟁에서 패배한 미국이 떠나고 한미동맹이 와해되면 한국


은 독자적으로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적할 수 없기에 중국 편승이 불가피

- 둘째, 중국으로부터 북한 포기와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양해를


얻어내기 위해서라도 친 중국적 대외정책의 약속과 중국 편승은 필요

 중국의 패권 쟁취가 일시적이고, 미국의 동북아시아 복귀 의지와 능력이


확인되면, 한국은 미국·일본 등과 연합하여 중국에 대한 균형전략을 전개

○ 대중국 균형전략의 일차적 목표는 신흥 패권국 중국의 추가적인 세력 확장을


저지하는 것이며,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을 패권 국가의 자리에서 축출하는 것

- 중국은 한국의 장기적 국익에 위협적인 국가이기에 미국이라는 대안이


있을 경우 중국의 패권국가화를 막아내는 것이 필요

○ 한편,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무력 충돌의 상황까지 벌어질 경우


한국은 중일 간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는 회피전략을 채택

- 일본은 중국의 동북아 패권국가화에 가장 반발할 역내 국가로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하여 자체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동맹국들을 규합할 것으로 예측

- 한국은 한반도가 또다시 중일 격돌의 전쟁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의 반중동맹 참여 제의를 거절하고 중일 갈등에서의 불개입과 중립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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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상황별 전략 3. 미중 공동 통치 및 세력 분할 합의 시 대미·대중
편승전략 추진

 미국과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공동 통치와 세력 분할에 합의한다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 대한 편승전략을 추진

○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의 경쟁을 뒤로 하고 새롭게 협력의 시대를 연다는 것은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관계라는 양대 전략 사이에서 늘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에게는 바람직한 상황 변화

- 한국에게는 상호 협력하고 교류하는 미중 관계가 상호 적대하고 대치하는


미중 관계보다 훨씬 더 넓은 전략공간을 제공

- 한국은 한미동맹은 보다 유연하게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한 단계


강화하는 연미연중(聯美聯中)의 전략을 추진

○ 미중 관계가 우호적일 경우 중국이 계산하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는 낮아지는


반면에 통일 한국에 대한 거부감은 줄어들 수 있기에, 한국은 미중 우호 관계를
적극 유도 및 지지하여 한반도 통일의 기회를 확대

 미국과 중국이 자신들의 이익 수호를 위해 상호 공모하고 담합할 경우에


대비해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연성균형전략과 초월전략도 함께 추진

○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 자신들의 국가 이익 수호를 위해서 역내 관련 국가들의


의사를 무시하거나 거스르는 내용의 합의와 타협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

-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담합과 공모에 대해서는 미중 공동 통치에 불안감을


갖는 일본과 함께 연성균형전략을 바탕으로 미중 양국을 견제

- 또한 국제기구와 제도 그리고 규범에 기대는 초월전략도 구사하여 미중 양


강대국들의 일방적 처사에 대처하고 그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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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상황별 전략 4. 미·중·일·러 세력 균형 시 가교전략 기반 하에


자체 무장력 강화

 동북아시아의 세력 판도가 4대 강국 경쟁 체제로 전환되면 한국은 가교전략을


대외전략의 중심 기조로 삼고 초월전략과 특화전략을 보조적으로 활용

○ 동북아시아의 국제질서가 19세기 말의 경우처럼 뚜렷한 패권국가 없이 미⋅중


⋅일⋅러 4강이 할거하는 강대국 경쟁 체제는 한국에게는 가장 위험한 상황으
로서 한국 대외전략의 기민성 확보가 특별히 중요

- 한국은 강대국들의 세력 다툼이 한반도로 비화되지 않도록, 4대 강대국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가지면서 어느 국가도 배척하지 않는 입장을 견지

- 즉, 한국은 주변국들 모두를 품고 연결하는 가교전략을 전개하여 국가안보


에 대한 위협 요인들을 제거하는 한편 교류와 협력의 기회를 확대

- 아울러, 한국은 ‘국제평화’, ‘초국경 협력’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특화전략을


구사하여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고 국제기구와 제도를 활용하는 초월전략도
함께 추진하여 강대국들이 수시로 앞세우는 힘의 논리에 대비

- 또한, 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립국’을 선언하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어느 국가와도 배타적 군사동맹을 맺지 않는 회피전략을 추진

 한국이 미⋅중⋅일⋅러 4강 체제에서 국가 생존과 안보를 지켜내기 위해


서는 확실한 자위력 확보가 절대적인 필요조건

○ 한국은 국가 보위를 위해 자체 핵무장을 추진하되, 한국의 핵전력은 적의 공격


에 대한 억지 및 보복용으로 구축하는 것임을 대내외적으로 천명

○ 한편, 동북아에서의 4대 강국 세력 다툼이 어느 한 국가의 패권 쟁취로 결말이


날 경우, 한국은 새로이 등장하는 패권 국가에 적극적으로 편승하는 전략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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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상황별 전략 5. 동북아 공동체 형성 시 가교·초월·특화전략에 주력

 동북아시아가 역내 국가들 간의 안보 및 경제 공동체로 거듭 날 경우, 한국은


가교전략, 초월전략, 특화전략의 구사에 주력

○ 동북아시아가 지금까지의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뒤로 하고 역내 국가들 간의


안보 및 경제 공동체로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은 가교전략, 초월전략 그리고
특화전략을 대외전략의 기조로 채택

- 한국은 가교전략을 전개하여 동북아 공동체의 모든 국가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나아가 공동체 내 교류협력의 중심이자 허브가 되도록 노력

- 또한, 한국은 초월전략을 구사하여 동북아 공동체가 구성 국가들 간의


합의와 협약, 공동의 규범과 관행, 보편적 가치와 이상 등에 기초하여
운영되도록 유도하고 견인

- 또한, 한국은 한국이 가진 재능과 역량을 바탕으로 특화전략을 적극


추진하여 국가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동북아시아 공동체와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공헌국가가 되는 것을 지향

○ 동북아 공동체에서는 국가 생존과 안보를 위한 전략들보다는 공동체의 유지와


번영을 위한 전략들이 한층 더 중요하고 필요

- 즉, 공동체의 의제 형성과 의사결정 구조, 분쟁과 갈등의 해소 및 처리 절


차, 교류와 협력 기회의 확대, 민족주의와 공동체 정신의 조화, 공동시장의
구축과 역내외 경제정책의 조율 등이 주요 관심사로 대두

- 반면에, 기존의 안보전략은 개별국가의 안보를 위한 전략에서 동북아


공동체 전체의 생존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전략주체와
전략범위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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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전략

<‘ 투키디데스의 함정’ 의 역사적 사례>


No 시기 지배세력 신흥 세력 쟁투 영역 결과

1 15세기 말 포르투갈 스페인 세계 제국과 무역 전쟁 없음

전쟁
2 16세기 전반 프랑스 합스부르크 서유럽 (파비아 전투)

3 16, 17세기 합스부르크 오토만제국 중부 유럽과 동유럽 및 전쟁


지중해 (레판토 해전)

4 17세기 전반 합스부르크 스웨덴 북유럽 전쟁


(30년 전쟁)

전쟁
5 17세기 중후반 네덜란드 영국 세계 제국, 해양, 무역 (영란 전쟁)

17세기 말~ 전쟁
6 프랑스 영국 세계 제국과 유럽
18세기 중반 (7년 전쟁)

18세기 후반~ 전쟁
7 영국 프랑스 유럽
19세기 초반 (나폴레옹 전쟁)

세계 제국, 중앙아시아
전쟁
8 19세기 중반 프랑스, 영국 러시아 및 동지중해에서의 (크림전쟁)
영향력

9 19세기 중반 프랑스 독일 유럽 전쟁
(보불전쟁)
전쟁
19세기 말~
10
20세기 초 중국, 러시아 일본 동아시아 (청일전쟁,
러일전쟁)

세계경제 주도권과
11 20세기 초 영국 미국 서반구에서의 해군력 전쟁 없음
우위

12 20세기 초 영국(프랑스, 독일 유럽과 대양 지배 전쟁


러시아 합세) (1차 세계대전)

13 20세기 중반
소련, 프랑스, 독일 유럽 전쟁
영국 (2차 세계대전)

14 20세기 중반 미국 일본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쟁
(태평양 전쟁)

1940년대~
15
1980년대
미국 소련 세계 패권 전쟁 없음

1990년대~ 유럽에서의 정치적


16 영국, 프랑스 독일 전쟁 없음
현재 영향력
자료 : Graham Allison(2017). Destined For War: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

Houghton Mifflin Harcourt, pp.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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