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ocuments
Culture Documents
Jkma 62 600
Jkma 62 600
Despite the successful development of modern medical educational systems within the last century, such systems need
improvement in terms of developing better ways to educate medical students as future clinicians while also nurturing
them to be good physician scientists. The period from 1964 to 1972 was called the Golden Era of Nobel Laureates in
Medicine. Nine laureates, all graduates from American medical schools, came to the United States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 During the Vietnam War, many medical doctors substituted military service for service in the NIH, became
members of the United States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and attained brilliant medical and scientific achievements.
There is a crucial lesson to learn from this golden time of the NIH: ambitious young physicians given opportunities to
become cutting-edge scientists can make fundamental discoveries. In hopes of encouraging a similar “golden era”
for medical research in Korea, I suggest three steps. First, medical schools and the educational system should provide
medical students with more opportunities to conduct in-depth medical research in various fields. Second, the Physician
Scientist Program should be further expanded to include more medical students and clinical board holders. Better
treatments and approaches are essential for gathering both bright candidates and brilliant mentors, who will support
each other in making outstanding scientific discoveries. Finally, the flexibility of the medical educational system in terms
of medical students and clinical residency needs updating. In conclusion, a national medical educational system that is
well balanced can maintain and support both excellent physician scientists and skillful clinicians.
600 대한의사협회지
Lee HK•Medical research as a clinician
이 학생이 기초연구 분야에서 연구에 정진하였으면 하는 바 자리에 모아서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
램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런 생각의 배경에는 은 30여 년 전, 저자가 의학교육을 받을 때와 크게 달라진 점
의전원에 지원한 학생들은 임상 의사를 원하는 것이며 의과 이 없는 것 같다. 선발의 기준이 바뀌어 들어오는 학생들이
대학의 교육과정은 충분한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제공하기에 바뀌었다면 교육프로그램도 같은 수준으로 바뀌어야 할 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데 현재 의과대학들의 교육방향은 시대가 바라는 인재를 길
이 제도를 도입한 많은 학교에서 의전원 제도를 폐지하고 러내기에 부족함이 있지 않나 싶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제 이 제도를 통해 학생을 더 뽑고 있지 않다. 의전원을 통 제공하고 자율적인 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수업이나 공부의
해 입학한 학생들은 수년 전부터 학교를 졸업하고 병원, 학 양은 분명 저자의 시절보다 적어진 것 같으며, 다양성 및 시
교, 제약사, 로펌 등을 포함해 많은 곳으로 진출을 시작해 있 대의 흐름에 기대어, 오히려 학생들의 눈치를 보고 학생들로
으며 이제 각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들로 키워질 것임을 저자 부터의 인기에 영합하는 교수들이 늘어나고, 이러한 교수가
는 의심하지 않는다. 아직 제도가 시행된 기간이 짧고 충분 능력 있고 인정받는 시대로 변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
한 인재들이 배출되어 각 적소에 배치되었다고 생각하지 않 요가 있다.
기 때문에 제도의 성패나 잘잘못을 이야기하기는 이른 감이 얼마 전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었다. 과학분야
있어 필자는 이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학 수상자들의 출신 국가를 보면 미국, 영국, 스위스, 일본이다.
교에서 병원으로 이어지는 의학교육의 토양이 이런 인재들 인구가 불과 수백만에 불과한 스위스에서 화학상이 나온 것
을 키워낼 수 있는 여건인가에 대해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이나 최근 몇 년 동안 부럽게도 이웃 일본이 수상자를 배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정부에서 시행 하고 있다. 임상의사로서 노벨상을 받기는 이제 많이 어려워
하는 제도에 대한 비판 이전에 우리 의과대학과 병원은 학 진 것 같다. 필자가 노벨상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임상의사
생선발, 교육, 전공의 수련에 있어 어떠한 변화와 노력을 기 들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든지 노벨상을
울였는지 스스로 성찰해볼 필요가 있으며 일단 이미 들어 받으려면 어떠한 것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려는 것
온 인재들을 잘 길러내는 것은 현재 우리 의과대학들의 몫 은 물론 아니다. 흥미롭게도 임상의사와 노벨상과 관련된 흥
일 것이다. 미로운 시론이 Science에 게재된 적이 있다[4].
현재의 의학교육은 분명히 필자가 의과대학을 다닐 때와 1964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 National Institutes of
는 많이 다르다. 본과 1, 2학년 때 하루 7, 8시간의 수업을 Health (NIH)에 근무하였던 연구자 아홉 명이 노벨상을 받
하며 많은 시험과 야간의 해부학실습까지 했던 일들을 생각 았는데 10년도 안되는 시기에 한 곳에 근무하였던 연구자들
하면, 현재 학생들의 학업시간을 고려할 때 방대한 의학지 의 업적이 노벨상을 받은 것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밝히면
식을 얼마나 흡수하고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기도 하다. 한 서,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아홉 명 모두 의사(medical doctor,
국의 의학교육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발전하고 수정되어 왔다 MD)들이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NIH에 들어오기 전에 레
[1-3]. 의학교육학과도 많은 의과대학 내에 생겼으며 이를 지던트 과정(residency program)을 수료한 전문의였으며 한
통해 의학교육 전반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의사를 길러낼 수 명(MD, PhD, 의과대학을 들어오기 전에 PhD degree를 획
있을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은 분명 큰 전진이며 학생이나 의 득함)을 제외하고는 실험실에 연구 경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과대학 모두에서 긍정적인 흐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수 이들 모두는 NIH에서의 수련과정을 마치고 NIH를 떠났으
련을 담당하는 병원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임상실습 중 며 일부는 임상의사로, 다른 일부는 의과대학 기초학교실에
인 학생들의 교육량 저하에 따른 의학교육 질의 감소와 이 서 일했다고 한다. 이 아홉 명이 노벨상을 수상한 연구분야
에 따른 수련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는 매우 다양하여 수용체 발견, 감염병, 암 발생 기전 등이
실제로 각각 다른 능력과 개성을 가진 인재들을 모두 한 었고[4], 다양한 지도교수로부터 배움과 연구를 수행하였으
임상의사와 연구 601
J Korean Med Assoc 2019 December; 62(12):600-603
602 대한의사협회지
Lee HK•Medical research as a clinician
의사과학자 프로그램들이 성공을 거두려면 좀 더 그럴듯한 교육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의학교육으로도 충분하며 이미
유인책을 만들어 MD 과정을 마친 인재들이 대학이나 기타 이런 교육과정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많은 사람들을 배출해
연구소 등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 왔다[6]. 그러나, 현대의 의과대학과 의학교육은 평범한 의
들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PhD를 마친 학생들이 ‘병역 사를 만드는 것 이외에 인류와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특례제도’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과 수준에서의 충분한 호기심 충만한, 개발되지 않은 영역에 도전하여 새로운 분야
보상과 당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위에 언급한 와 시대를 만들 수 있는 의사로 성장시키는 것 역시 사회로
미국의 의학연구의 황금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우리는 적 부터 부여받은 큰 책임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즉, 무
어도 군대나 공중보건의로 근무해야 하는 인력들을 통해 언 한한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로부터 최대한의 역량을 이끌어
제든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내기 위해 의학교육은 좀더 다양하고 복잡해져야 한다.
셋째, 제도적으로 훌륭한 인재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유연
한 교육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위에 언급된
의전원 지원자에 대해 저자 마음에 든 첫 번째 생각은 과연 찾아보기말: 바
이오메디컬 연구; 임상의사; 의학교육
유연성이 존재해, 한 트랙을 선택한 학생들이 다른 트랙으로 1. Kim KJ, Kim G. Development of e-learning in medical edu-
cation: 10 yearsʼ experience of Korean medical schools. Ko-
의 이동을 대단히 쉽게 만들어 놓아 본인의 적성과 역량에 rean J Med Educ 2019;31:205-214.
따른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일본 역시 졸업 후 2. Kim S. Student centered medical education. Korean J Med
Educ 2012;24:279-280.
전문의 과정에 기초연구를 해야 하는 시간을 두고 있으며 나 3. Yeo S, Chang BH. Implementation of problem-based learn-
중에 교수요원을 생각하는 전공의는 우리나라처럼 수련기간 ing in medical education in Korea. Korean J Med Educ 2017;
29:271-282.
과 대학원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대학원 기간 4. Goldstein JL, Brown MS. History of science. A golden era of
동안 전일제로 연구하는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Nobel laureates. Science 2012;338:1033-1034.
5. Harvard Medical School. MD program [Internet]. Boston:
의과대학의 존재 이유와 의학교육의 과정은 단순히 주어 Harvard Medical School [cited 2019 Nov 30]. Available from:
진 의료제도의 틀에서 진료를 열심히 하는 의사를 만드는 것 https://meded.hms.harvard.edu/md-program
6. Jeon W, Kim A. Present and future of Korean medical edu-
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만일 의사가 되려는 사람에게 단 cation: the role of Yonsei Universityʼs medical education. Yon-
순히 지식을 주입하고 기술을 수련하는 과정만으로서 의학 sei J Med Hist 2018;20:51-68.
임상의사와 연구 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