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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logy of Mission Vol.

63 (2021): 352-381
https://doi.org/10.14493/ksoms.2021.3.352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최용준 (주안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선교학)

한글 초록

한국선교는 한국교회 성장에 힘입었고, 한국교회는 한국경제의


성장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1990년대 한국선교가 양적으로 급성장
하면서 선교 대국으로 인정받았지만, 질적으로는 성숙단계에 이르렀다
고 보기 어렵다. 1970년대 한국경제는 빠르게 선진국을 쫓아가던
방식에서 이제는 선진국으로 도약하였고, 전 세계가 한국의 방식과
문화에 대해 주목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국가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전략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규모 면에서 세계에서 큰 교회로 성장하였지만, 한국선교 전략은 현장
에 맞는 선교 신학을 세우기보다 한국 목회 방식을 이식하려고 하고,
협업이 부족하고 건물과 부동산에 메인 선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 교세의 약화, 선교사 비자발적 철수, 선교사 협업
플랫폼, 멤버 케어와 신뢰도 향상 등 뉴노멀 시대 속에서 한국선교에
직면한 도전과 과제를 두고 지속 가능한 선교를 이루기 위한 한국선교
전략을 고찰하고자 한다.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53

I. 서론

한국교회는 20세기 후반에 놀라운 교회 성장을 통하여 세계에


주목을 받았으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리더십 상실과 정체
내지는 쇠퇴의 길을 겪고 있다. 경제발전과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로
1989년 이후 한국선교는 양적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한 세대를 지나온
현재 상황을 진단하면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을 중심으로 한 교세 통계에 의하면 한국교회의
교인 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1년이다.1) 한국선교는 1979년 93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이후 2011년에 19,373명으로 한국교회의 성장과
함께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하였다. 2013년 말 기준으로 2만 명을
넘었으나, 2020년 말 기준으로 22,259명으로 정체 상태에 있다. 60대
이상이 21.83%에 달하고, 50대 이상으로 산정하면 61.47%이다.2)
10년 전 40대 이상이 67%였던 것을 볼 때 새로운 세대의 유입이
미미하고 기존 선교사들의 나이가 그대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의 50~60대 선교사들은 1970년대
를 살아온 세대로서 새마을 운동과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경제개발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한국경제가 1990년대 이후 세계 경제에 편입되면
서3) 1997년과 2008년 두 차례의 어려운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1) 조성돈, “통계로 본 한국 기독교 교세 분석,” 「기독교사상」 통권 제744호 (2020):


32-33. 이때를 기준으로 6개 주요 교단(예장 통합, 예장 합동, 기감, 예장 고신,
성결, 기장)에서 고르게 감소하였고, 2011년 880만6,053명에서 2019년 741만
2,150명으로 139만여 명이 줄어들었다.
2) 2011년 말 기준 50대 이상은 24.3%, 40대 이상은 67%이다. https://krim.org/cat
egory/mission_status/press_release/ (2021년 5월 25일 접속).
3)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20651&cid=62048&categ
oryId=62048 (2021년 7월 29일 접속). 1996년 한국은 선진국 진입의 관문격인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에 29번째로 가입하였다.
354 선교신학 제63집

다시 우뚝 선 저력을 경험하였다. 최근 2020년 1월 발생한 코로나


위기에서 한국은 정부와 의료진과 국민의 협조를 통해 빠른 대처와
정보기술을 잘 사용하고 적용한 방역 모범국가로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것을 정작 한국 사람만 인지하지 못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러한 리더십은 G7에 초대되어 세계 현안
을 함께 논의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4차 산업혁명이 처음 소개된
2016년 이후 국가와 사회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맺어진 결실이라
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이제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쟁력이 높은 나라가 되었다. 선진국을 무작정 따라가던 이전의
모습을 뒤로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다가, 일부 분야에서는 선도하는
위치에 이르렀는데 제조 분야, 정보 분야, 서비스 분야,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빠르게 대응하며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이는 생존 경영,
양적 성장에서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사슬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에 공헌하며 신뢰를 쌓고 협업을 강화한 경영
전략을 펼친 결과이다.
한국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성장 발전과 함께 세계 선교계의 기대를
받고 있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이들이다. 한국 선교사들은 타문화
적응을 잘하고, 개척정신이 뛰어나며, 생존 능력이 강하고 헌신적이다.
복음주의적 신앙과 선교적 열정과 순수하며, 한국교회의 성장 경험과
큰 비전을 갖고 있다.4)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한국 사회가 국제적인
위상을 가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교회의 위상은 신뢰를 잃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선교는 1980년대 30%, 1990년대 17% 2000년대 10%
이상의 선교사 숫자가 증가하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2.4%로

4) 한국일, “선교 120년과 한국선교의 미래,” 「선교와 신학」 제14집 (2004): 136.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55

급격한 조정을 맞으며 2012년부터 질적 성장을 추구하지 않으면


쇠퇴할 것이라고 인식하였다. 한국선교는 본격적인 선교를 하던
90년대 이후 한 세대를 지나며 2세대를 준비하는 이때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질적 성장을 위한 인식의 변화와 환경을 구축하고 다음
세대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선교 전략을 실천해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한국선교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선교를 위한 선교신학적 통찰을
통하여, 한국 상황에 맞는 선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고찰
해보고자 한다.

Ⅱ.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한국선교 진단

1.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 팬데믹

1차 산업혁명은 증기의 힘을 이용하여 이동과 생산에 기계 동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힘을 사용하여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3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을 통해 자동화와
정보화를 추구하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 위에서 물리학
과 디지털 그리고 생물학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적 융합이다.5)
3차 산업혁명과 구별되는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속도가 매우 빠르며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며 기존의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 크다.6)
속도는 우리에게 좋은 자극과 의욕도 주지만, 조급함과 나쁜 선택을

5) 클라우스 슈밥 외 26인/김진희·손용수·최시영 역, 『4차 산업혁명의 충격』 (서울:


넥스트웨이브비디어, 2016), 17-18.
6) Ibid., 18.
356 선교신학 제63집

하도록 이끄는 유혹도 된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으로부터 처음


접하는 단어가 “빨리빨리”라고 할 정도이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눈치’라고 답한 것은 한국 사람들은 상황 판단이 빠르며,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빨리 알아차리고 행동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 그렇다 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합의를 끌어내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문제나 협력이 틀어지면 부족함을
드러내고 불화를 가져오게 된다.
범위와 깊이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
이션 기반으로 다양한 과학기술을 융합해서 개개인뿐만 아니라, 경제,
기업, 사회를 유례없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유도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7) 상상하고 실행하는 이들에게 기회가 올 것이며, 어느 한 산업과
기술이 다른 기술을 무용지물로 만들거나 새로운 시도를 인류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휴대전화가 디지털카메
라 시장의 상당 부분을 대체했으며, 트랜스 휴먼의 등장은 반인류인지
신인류인지 받아들일 준비가 미비한 상태이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으로 국가와 국가, 기업과 기업, 산업과 사회 전반의 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일으키며 일하는 방식과 그동안 사회 통념으로 가지고 있던
상식이 무너지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이후천은 “한국교회 선교의 독립변수로서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의 성과물 활용에 대한 선교학적 성찰”이라는
논문에서 인구절벽 문제를 4차 산업혁명 이슈와 함께 인구수에서 그리스
도인의 비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성과물
을 활용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것은 소외된

7) Klaus Schwab/송경진 역,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서울: 메가스터디, 2016), 13.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57

사람들을 위해 교회 선교자원을 동원해 사회봉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8) 미래에 확실하게 예측되는 인구절벽이라는 독립변수
를 인식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을 선교적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해룡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선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논문에서 신기술은 스마트한 세상, 경제성장, 노동의
질을 바꿀 것으로 말하면서 사회 불평등, 인간 소외, 인간노동력 상실,
직업의 종말을 예를 들며 ‘한국 선교의 미래 전략과 방향’을 첫째, 현장에
맞는 선교신학 세우기, 둘째, 선교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 공유, 셋째,
유비쿼터스 선교시스템 구축을 통한 통합 선교지 구성, 넷째, 소통과
책임 리더십 강화를 통해 효과적인 선교 전략과 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하
는 것이라 주장했다.9) 현장에 맞는 선교신학, 그리고 현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선교 플랫폼 구축, 그리고 모든 선교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협업시스템, 그리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정신적인 부분으로 소통과
책임을 주장한 것이다. 봉원영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선교적
교회의 역할과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지역사회의 아픔과 고민에 함께
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첫째, 예배와 일상의 융합, 공동체적 삶으로의
전환 필요, 둘째, 사회적 포용성을 확대하여 사회로의 회복 노력, 셋째,
지역공동체를 위한 삶을 말하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윤리적, 도덕적 문제에 대한 접근을 이야기했다.10)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의 역할은 삶으로 지역사회에 다가가며 포용하고 교회의
윤리적, 도덕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였다. 정기묵은 “4차

8) 이후천, “한국교회 선교의 독립변수로서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의 성과물 활용에


대한 선교학적 성찰,” 「선교신학」 제61집 (2021): 144-145.
9) 조해룡,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선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미래 선교의
전략과 방향 모색,” 「선교신학」 제51집 (2018): 178.
10) 봉원영,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선교적 교회의 역할과 전망,” 「선교신학」
제50집 (2018): 190.
358 선교신학 제63집

산업혁명 시대의 선교”라는 논문에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기술을


설명하며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고 선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모색하였다.11)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최근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2019
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커다란
사건을 만나면 이전과 이후로 이정표를 갖는데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이전과 이후가 아니라 한동안 코로나와 함께 하는 상황이 연출되
고 있다. 장기간 일상이 멈추고 시설이 폐쇄되고, 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사람들은 사회 문화적 통제를 감수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 150년 역사상
‘현장 예배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겪으면서 교회 생태계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그 충격과 파장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12) 그러나
교회가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일부 교회는 현장 예배를 고집하면서
교회가 사회적으로 혐오와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었고, 교회가 사회를
선도하는 모습이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게 되었다. 교회는 그동안
진행해 온 예배와 선교의 본질을 성찰하고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교회는 자체적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요구를 받고 있고 위기를 절감한다.
뉴노멀은 경제 분야에서 처음 사용되어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표준’이라는 일반 명사가 된 용어인데 기존에 상식적으로 돌아가
던 규칙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원칙들이 정립되는 시대를 뜻한다.13)
뉴노멀의 특징으로는 저성장, 저소득, 저수익률, 고위험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새로운 경제적 상황은 모든 국가를 긴장시키며, 자국의 보호무역
을 강화하고, 경제적인 격차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삶의

11) 정기묵,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교,” 「선교신학」 제48집 (2017): 265.
12) 조해룡,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선교적 교회의 교회론적 변화와 선교적
대응: 한국 교회 적용을 중심으로,” 「선교신학」 제62집 (2021): 280.
13) https://ko.wikipedia.org/wiki/뉴노멀 (2021년 6월 21일 접속).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59

방식 변화를 의미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알릭스파트너스는 새로운 표준에 대한 시대적
기준을 다섯 가지로 설명하는데 첫째, 탈세계의 가속화, 둘째, 효율성보
다 회복 탄력성, 셋째, 디지털 전환 촉진, 넷째, 소득수준 및 건강관심도
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다섯째,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이다.14) ‘탈세계의
가속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축소하고 지역
공급망으로 변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자민족주의가 강화되고 보호무역
이 강화되며 외국인 근로자를 제한한다. ‘효율성보다 회복탄력성’은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오자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므로 공급망에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디지털 전환’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고 커머스, 스트리밍, 게임 등이 디지털
화되며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되었다. ‘소득수준 및 건강관
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는 예측이 되지 않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빈부격차가 가속화되고 사람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한다.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은 빠르게 증가하는 정보의 홍수 가운데 기관의 신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교회도 내부의 모든 이해관계자
를 포함하여 사회의 신뢰 유지를 위해 더욱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

2. 한국선교 진단

한국선교는 개신교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에 성경이 번역되었으며,


한글은 성경을 많은 사람에게 쉽게 읽히도록 하였으며, 성경 보급으로
한글 사용과 발전도 이루었다. 원산, 평양 부흥 운동을 통해 회개와
영적 자산을 얻었고,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네비어스 선교 정책을 도입하
여 자전, 자립, 자치를 실천하여 선교사들에게 의존적이지 않도록 하였

14) http://onwoori.org/?page_id=4125&wr_id=101 (2021년 6월 22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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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선교지 분할 정책으로 교파 간 협력 체계를 통해 갈등과 충돌을


막았다.15) 기독교가 민족적, 애국적, 계몽적 운동을 전개하면서 세계
선교 역사에서도 괄목상대한 성장을 이루었다.
한국은 선교 초기부터 선교하는 교회로서 자기 이해를 하였고,
1900년부터 제주도16), 만주, 시베리아, 몽골,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으로 선교사를 파송하였다.17)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선교하고 성장
하였다. 선교의 순수한 동기는 복음에 빚진 자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었다. 한국교회는 평양신학교 1회 졸업생 7명 중 세
명이 선교사였고, 협력 선교, 현지교회의 존중과 선교사의 현지 노회에
이적, 평신도 선교사 파송과 여성 선교사 파송, 불필요한 갈등과 중복사
역의 함정에 빠지지 않은 점, 식민제국주의와 무관한 고난 받는 백성으로
서의 약자의 선교, 교회 개척, 의료 사역, 성경학교, 교육 사역, 문맹
퇴치 사역과 사회봉사 사역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모범적인 선교, 바른
선교를 시도했다.18)
한국교회는 광복에 이어 6.25로 전쟁을 겪고 폐허 위에 다시 일어났
다. 한국선교는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 잠시 주춤했다가 1989년 해외여

15) 북장로회: 경기, 충북, 경북, 황해, 평남, 평북, 남장로회: 충남, 전북, 전남,
제주, 호주장로회: 경남, 캐나다장로회: 함남, 함북, 미감리회: 경기, 충북, 충남,
강원, 황해, 평남, 평북, 남감리회: 경기, 강원, 함남,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한국
기독교의 역사 Ⅰ』 (서울: 기독교문사, 2018), 172.
16) 제주도는 국내이지만, 당시 본토와 접촉이 없어 다른 점이 많고, 기독교 복음전파
사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해외로 분류하였다. 김칠성, “최초의 한인 선교사에
관한 연구: 감리교와 장로교를 중심으로,” 「선교신학」 제55집 (2019): 113.
17) 김영동, “한국교회의 선교: 선교초기부터 6.25이전까지,” 「선교와 신학」 제14집
(2004): 39-41. 특히, 1907년 평앙신학교 최초 졸업생인 이기풍을 제주도
선교사로 파송하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이기풍 선교사의 헌신으로
복음전도가 이루어졌고 교회가 성장하였다. 제주도 선교는 이기풍 외에도 협력하
는 여러 명의 선교사, 목사, 전도사, 평신도, 권서인, 조사가 함께 사역하였다.
18) 김영동, “한국교회의 선교: 선교초기부터 6.25이전까지,” 64.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61

행 자유화 이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게 된다. 현재 2만 명이


넘는 선교사가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선교를 펼치면서 활동하고 있다.
앤드루 월스는 한국은 위대한 선교 국가이며, 모든 세계대륙에서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고, 서양 선교사들이 한 번도 활동하지 않은
지역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19)
그러나 최근 한국선교를 진단하면 세계의 기대와는 달리 선교
초기에 보여줬던 약함과 협력의 선교가 아니라 초기에 서구교회가
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양상을 보인다.20) 한국교회와 한국선교
전반이 에큐메니컬 운동과 선교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부족하다.21)
한국에서 교회를 운영하는 방식 그대로 적용하여 새벽기도, 철야 금요기
도를 진행하고, 현지교회 이름은 후원교회의 이름을 붙여 문화 이식을
한다. 교회 성장을 강조하여 자생적인 성장을 돕지 못하고, 성과주의
선교를 지향하면서 자금과 건물로 선교한다. 본국 의존도를 높이고,
기회주의자들을 불러들이며, 장기적인 인력 양성을 막게 된다. 결국,
나중에 선교기지에 대한 재산권 분쟁과 후임 선교사를 환영하지 못하는
힘든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22)
선교의 위대한 세기인 19세기에도 선교에 있어서 양적, 지리적
확대를 통한 제국주의적 성격이 강했으며, 현지인과 문화를 대하는
태도는 자의적인 해석과 선교사 중심적이었다. 이교도가 대다수인
현지에서 기독교는 소수 종교였고, 전통을 지키고 바르게 전하고자

19) Andrew. F. Walls, The Cross-cultural Process in Christian History:


Studies in the Transmission and Appropriation of Faith (Maryknoll:
Orbis, 2002), 45; Timothy C. Tennent, Invitation to World Mission,
홍용표 외 11인, 『세계선교학개론』 (서울: 서로사랑, 2013), 319에서 재인용.
20) 김은수, 『현대 선교의 흐름과 주제』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30.
21) 안교성, “한국선교 30년의 명암,” 「한국기독교역사」 제38집 (2013): 95.
22) Ibid., 97-99.
362 선교신학 제63집

하는 바람이었다. 개신교 선교의 문을 열었던 윌리엄 캐리가 제안했


던 선교사 모임이 100년 만에 시작되었지만, 이후 세계열강 사이에
서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전쟁으로 서구는 식민지의 지배력이 약화
되면서, 식민지는 주권을 되찾고 본국으로부터 의지적이던 현지교
회는 자생력을 잃고 더욱 위기를 맞이한다. 이후 서구교회는 현지
정부와 교회의 강화된 민족주의로 인해 현지교회에 대해 일방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도 없게 되었고, 타자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더불어 동반자로 재정비를 하지 않으면 연합과 일치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글로벌 경제 체계가 무너지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적
혼란 속에 인구절벽을 앞두고 있고, 환경문제가 심각하며 선교사에
대한 비자발적 철수가 가속화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
교계의 도덕성과 신뢰도는 높지 않다. 교회는 공적영역에서 본이 될
만한 윤리적 삶을 살지도 못하고, 그러한 윤리적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공급하지도 못하고,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힘도 없는 형편이
되고 있는 것이다.23) 이런 상황에서 소위 Z세대라고 하는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기성 교회를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이들은 2019
년에 20억 명이 넘어 지구에서 30% 이상을 차지한다.24) 지속 가능한
선교를 하기 위해 다음 세대를 살아갈 Z세대와 소통을 해야 하고 그들에
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

23) 안승오, “다시 생각해보는 공적신학,” 「선교신학」 제60집 (2021): 239.


24) 한국로잔위원회가 2021년 4월 10일 “로잔운동과 Z세대”라는 주제로 2021년
2차 선교적 대화를 실시하였다. 문상철, “혼합주의적 과학주의와 불일치하는
타당성 구조: 한국 Z세대의 세계관 지향성,” 「카리스 교차문화학 연구원」 (2021):
1.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63

Ⅲ. 지속 가능한 선교를 위한 선교신학적 접근

1. 지속 가능한 선교

지속 가능한 선교25)란 지속 가능한 운영이 가능한 선교를 말하는데,


지속 가능한 운영은 지속 가능한 경영에서 가져온 말이다. 지속 가능한
경영은 기업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수행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기업의 모든 경영활동 과정을 경제적 수익성,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을 바탕으로 통합 추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26)
기존의 경영활동은 최대의 이윤이 목표였는데 이는 시장 개척과
소비자 수요 개발, 대량 생산을 높이는 설비 구축, 생산성을 높이는
원가 절감과 노동임금 상승 억제라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노동 여건의 개선이 요구되고 공급과잉 현상으로 품질 경영과 소비
자의 요구에 맞는 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또한, 기업의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파괴가 일어나고, 회계 부정과
도덕 불감증에 대한 기업 혐오 증가, 인재 경영이라는 차원에서
인재가 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자 기업의 회계 기준이
강화된 투명 경영이 강조되고, 인재를 선발하고 교육하고 코칭하는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내적 요인에서 내부의 프로세스
와 인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고, 외적 요인에서 정부 정책이

25) 지속 가능한 선교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양성되고 있고, 다음 세대의 선교


인재가 유입되며, 재정적,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며 공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교를 말한다.
26) 남성민,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토대로 한 기업 지속가능가치평가,” 「한국콘텐츠학
회논문지」 제9집 (2009): 340.
364 선교신학 제63집

나 사회적 관심사와 변화가 중요한데 이를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을 잘못하게 될 때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최근에는 SNS나 유튜브로
지구에서 구석구석에서 발생하는 작은 일도 쉽게 이슈화되고 전파
속도가 아주 빠르다. 언론은 생태계가 바뀌었으며 누구나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개인의 일탈과 조직의 작은 실수도 막는다
고 가릴 수 없으며, 모든 상황이 그대로 알려진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경제적, 법적, 책임 외에도 폭넓은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개념이다.27) 그만큼 현대에
들어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커졌고,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하면 좋은 어떤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사항이
되었고, 2000년대 들어 ISO 26000이 만들어졌는데 기본 7개 원칙은
책임성, 투명성, 윤리적 행동, 이해관계자의 이익 존중, 법규 준수,
국제 행동 규범, 그리고 인권이다. 그 세부 영역은 조직 거버넌스,
인권, 노동 관행, 환경, 공정운영 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이다. 요컨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제고하는
방법에 관한 가이드라인인 셈이다.28)
결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스스로 투명성을 유지하여 건전한
경영을 하며,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여 교육하고 성장시키며, 성과를 내도록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이 기업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회사이며 그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신뢰할 수 있을 때 그들이 그 제품을 소비한다. 경쟁이론
을 중심으로 살아남기 위해 이해관계자의 눈치를 보던 것에서 사회적
에코시스템을 생각하여 다음 세대까지 아우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사회적 가치를 높인다. 마이클 포터는 본래 경쟁에서 이기고 ‘기업’의

27) 김태영·도현명, 『넥스트 챔피언』 (서울: 흐름출판, 2019), 21.


28) Ibid., 27.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65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론으로 ‘경쟁 전략론’을 지속적으로 주창


해왔으나 “기업 본래의 목적을 단순한 이익 추구가 아니라 공유 가치의
창출로 재정의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경쟁 우위 전략의 마지막 모습
은 공유 가치의 창출로 보았다.29) 기업의 최우선 과제인 수익은 공공
부문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윤택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기업도 인재를 수혈하고 수익을 유지한다. 이것은
기업에게 있어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공유 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은 글로벌 경쟁 환경
아래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말려들지 않고 스스로 시장을 창조하고
리드하기 위한 이노베이션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30)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가치를 높이는
것이 기업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거나 공공 부문으로 비용을
지출하는 방향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면서 공공성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사업이 가능하게 할 경제적
가치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다.

2. 동반자 선교와 사회적 책임

2016년 제4차 산업혁명을 명명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


물인터넷, 초연결 사회를 살면서도 2020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인류가 이룩한 문명이 대단한 것 같지만, 또한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이러한 인류의 약함에서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하지만, 반성과 개선을 만들어내고 더 나은 길로 나아오
게 한다. 선교도 인류 역사에 커다란 전환점을 주기도 하고, 역사의

29) 후지이 다케시/이면헌 역, 『CSV이노베이션』 (서울: 한언, 2016), 26.


30) Ibid., 28-29.
366 선교신학 제63집

격변하는 시기를 만나면 충격으로 잠시 주춤하지만, 자성과 재해석


을 통해 지속해왔다.
지난 100여 년간 진행되어 온 선교사대회를 통해 나타난 주제들
과 대화의 과정을 통해 역사와 다양한 주제를 대하는 선교사의
성숙이 이루어졌다. 왜냐하면, 선교사는 항상 기존의 생각과 틀을
깨고 변화를 시도하는 개혁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고, 선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언어, 문화적 차이, 사회문제, 악습과 기존 종교 등 끊임없
는 선교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속성을 지닌다. 이것은
현지에서의 삶과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선교사들은 선교지 현장
에 있는 동료와 혹은 파송한 본국과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고 선교사
들은 같은 사안을 놓고 다른 관점으로 다투고 나뉘고 다시 만나
대화하고 협력한다. 선교사는 많은 사역을 시도하지만, 현지인들의
호응과 진심을 끌어내기에 쉽지 않다. 정작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선교사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선교
사는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식이 바뀌어 가는
것을 알게 된다. 선교사가 처음에는 본국의 시각과 인식으로 출발하
지만, 점차 현지의 사고와 인식으로 바뀌면서 본국과 선교지 현장의
시각차가 발생한다. 선교사의 주기적인 보고에 본국은 은혜와 감사
로 시작하여 점차 당혹함으로 바뀌고 딜레마에 빠지거나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본국의 담당자가 현장에 있는 선교사보다 뛰어
난 직관을 갖기는 어렵지만, 함께 성장하고 인식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데이터
를 보고도 다르게 해석하게 되어 본국과 현장이 서로 소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는 선교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시야를 넓게 하여 현장과 동료와 후임 선교사와 같은 이해관계자를
배려한 구성이 필요하며, 본부에 있는 담당자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67

급한 요청과 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지원해야 한다.


윌리엄 캐리의 선교의 열정과 사역의 결과는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19세기 “선교의 위대한 세기31)”를 열었다. 그가 선교사대회의
필요성을 느끼고 제안하였다.32) 100년 후 1910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
러에서 세계선교사대회(World Missionary Conference)가 개최되었
다.33)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는 20세기를 열며 그동안 위대한 선교의
성과로 인해 세계 복음화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었다. 서구 선교 기관들
이 협력하고 연합한다면 세계 복음화의 과업은 신속하게 성취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34) 지난 100년간 비서구 지역인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서 괄목상대할만한 선교 성과가 이루어졌고, 에든버러 대회의
슬로건인 “이 세대 안에 세계의 복음화”(the Evangelization of the
World in This Generation)가 실제로 실현될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35)
그러나 그 시각은 서구 기독교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었으며,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니었다. 당시 역사적으로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시기였다. 무력
을 사용하여 외교와 통상을 열고, 지배와 착취가 존재했고, 서구 기독교는

31) 19세기 선교의 위대한 세기는 케네스 스콧 라투렛(Kenneth Scott Latourette,


1884-1968)이라는 서구 기독교 역사학자의 주장이고, 기독교는 제국주의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김영동, “한국교회의 선교: 선교초기부터 6.25이전
까지,” 「선교와 신학」 제14집 (2004): 34-35.
32) 변창욱,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와 그 이전의 발자취,” 「선교와 신학」 제25집
(2010): 80.
33) 이후천, “1910년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주제 ”이 세대 안에 세계의 복음화“
에 대한 선교학적 성찰,” 「선교신학」 제24집 (2010): 75.
34) Kenneth R. Ross 외 3인/한국 에큐메니칼학회 역, Ecumenical Missiology-
Changing Landscapes and Nwe Conceptions of Mission, 『에큐메니칼
선교학』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8), 31.
35) 이후천, “1910년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주제 ”이 세대 안에 세계의 복음화“
에 대한 선교학적 성찰,” 90.
368 선교신학 제63집

제국주의와 전혀 다른 조직이 아니라 같은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1900년대 기독교인의 수는 558,131,000명이었는데 2021년
2,439,346,000명으로 증가하였다. 하지만, 전체 인구 대비 기독교인
의 비율은 1900년 34.5%에서 2021년 31.1%로 하락하였다.36)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휘트비 대회는 ‘순종 속의 동역자’(Partnership in Obedience)라
는 주제를 가지고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에 복종하는 동역으로서 세계
모든 교회의 동역을 강조했다. 또한, 복음화를 강하게 주장하였는데,
파산한 세계에서 하나님이 주신 과업은 오직 ‘대망의 복음화’라는 것을
선언했다.37)
휘트비 선교대회는 규모는 작았지만, 당시로는 ‘혁명적’ 세계로
여겨진 세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하였다. 당시는 전쟁에 휘말린
나라들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요구되었다.
휘트비 대회는 “순종을 통한 동역 관계”(partnership in obedience)라
는 유명한 표어의 ‘동역 관계’라는 용어는 이전에도 사용되었지만, 휘트
비 대회에서 특별히 강조되었다. 참석자들은 ‘기독교 국가’와 ‘비기독교
국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선교 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들은 창설을 준비 중인 세계교회협의회와 좋은 관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세계교회협의회는 1948년에 창설되었다.38)
에든버러회의를 주도하였던 낙관주의는 두 차례에 걸친 쓰라린
전쟁으로 완전히 사라졌으나 혼란된 세계 상황에서 복음이 더욱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36) 조슈아프로젝트 홈페이지 https://www.joshuaproject.net/religions/1 (202


1년 6월 7일 접속).
37) 안승오·박보경, 『현대 선교학 개론』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8), 291.
38) 세계교회협의회/김동선 옮김, 『통전적 선교를 위한 신학과 실천』 (서울: 대한기독교
서회, 2007), 247-248.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69

한국 교회의 세계 선교는 개교단, 선교단체 중심, 선교사 개인


중심의 선교였다.39) 하나님의 선교가 아니라 자기 교단이나 선교 단체의
정책을 비호하고 ‘함께 하는 선교’, ‘협력 선교’, ‘동반자 선교’를 이루지
못하였다. 안교성은 개인과 선교사들과 선교기관과 후원교회가 분열되
어 연합이 잘 안되고 질서가 잡히지 않는 것이 한국 선교의 특징이라고
하였다.40)
김종성은 협력선교를 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죄라고
하면서 ‘협력 선교’, ‘동반자 선교’ 등의 개념이 담긴 용어들이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것이 아니라, 20세기 초부터 등장했음을 소개한다.41)
1938년 탐바람 회의 대표자들에게 크래머는 “삼자”, “순종의 협력”,
“동지로서 살기”, “평등”, “협력”, “50 대 50의 기초”, “연대” 등의
문구들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것도 서구 선교사들끼리의 용어였고,
제3세계 교회와 공유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리더십을 상실하고 회원
인원에 대안 비율이 달라지자 이러한 분위기는 달라졌고, 진정한 협업과
동반자 관계가 생성되었다.
오늘날 동반자 선교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발전하게 된다.
1948년 암스테르담 총회는 책임사회 이념을 제시하고, 교회가 산업사회
문제들에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적인 대응을 강조한다. 1954년 에반스톤
총회는 산업발전은 필요하되 노동자를 대변하고 농촌사회 붕괴를 우려
했다. 1961년에는 환경문제를 다루었으며, 1968년 웁살라 총회는
인간화를 다루었고, 선진국의 폐해를 다루었다. 1975년 나이로비 총회
에서 “정의롭고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사회”(JPSS)라는 새로운 사회

39) 김종성, “동반자 선교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선교 교육 재 고찰,” 「미션네트워크」


제6집 (2018): 50.
40) 안교성, “한국선교 30년의 명암,” 「한국기독교와 역사」 제38집 (2013): 95-100.
41) 김종성, “동반자 선교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선교 교육 재 고찰,” 54.
370 선교신학 제63집

이념은 당시 환경문제를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었다.42)
동반자 선교는 선교 전략에서 꼭 확보하여야 하는 필수적인
과제이며, 환경(에코시스템),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면에서 투명성
을 가져야 지속 가능한 선교를 이루게 된다.

Ⅳ. 선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의 사전적인 의미는 변화, 변신


이지만, 기존에 추구해온 변화보다 한층 높은 강도의 근본적인 변화와
변혁을 의미한다.43)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문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경영 전략이다.44) 세계 유수의 컨설팅 회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정의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프라이스워
터하우스쿠퍼스에서는 “기업 경영에서 디지털 소비자 및 에코시스템이
기대하는 것들을 비즈니스 모델 및 운영에 적용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다.” IBM에서는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
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다.” IDC에서
는 “고객 및 마켓(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디지털 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 경영에 적용하고 주도하여

42) 조용훈, “기독교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세 차례 산업혁명의 반성적 고찰,”


「선교와 신학」 제51집 (2020): 204.
43) 김진영·김형택·이승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어떻게 할 것인가』 (서울:
비즈북스, 2017), 33.
44) Ibid.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71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은 “디지털 기술 및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여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이
다.”라고 하였다.45) 따라서 선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교 영역에
서 디지털 기반으로 선교 전략, 선교 조직, 선교 프로세스, 선교 정책
모델, 선교 문화, 선교 커뮤니케이션, 선교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
키는 선교 경영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 기술의 변화에 따른 경제,
산업, 사회, 정치의 ‘총체적 변화’에 초점이 있는 반면, 디지털 트랜스포
메이션은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커뮤니케이션의 근본적 변화
에 중점을 둔다.46)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에 대해 특성과 복합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열광하거나 혹은 막연한 공포에 휩싸인다
면 이는 실체가 아닌 토론과 논쟁의 재료로만 존재하게 된다. 회사
자산을 분류하는 바코드 시스템이나 위치정보를 활용한 비콘과 블루투
스 기술, 인사관리를 위한 입사 번호를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함수관계나
코드가 아니라 사탄의 표식이라고 호도한다면 건전하지 못한 생각이다.
조직과 프로세스의 문제이지 기술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면 획기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을 뽑는 방식의 선거는 선거일을 임시 공휴일
로 지정하고, 여러 곳을 투표 장소로 지정하고 많은 인원을 배치하고
투표지를 종이로 인쇄하여 투표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수작업을 병행하
여 개표를 진행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최근 있었던 19대 대통령
선거 행정 비용은 509억9천4백만 원이었다. 모든 정당의 선거비용은
1,387억7천4백만 원이 지출된다.47) 이런 상황에서 정황상 아무리

45) Ibid., 34.


46) Ibid., 35.
47)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19대 대통령선거총람』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1
372 선교신학 제63집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일지라도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선거방식, 개인정보 유출, 조작의 가능성으로 대통령선거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려면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요하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자율 운행을 놓고 모든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게 되면 전체적인 사고 발생은 적겠지만, 혹시 있을 사고
후 차주와 자동차 제조사, 자율 운행 소프트웨어 회사의 책임을 특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특정 기술을 사용하려는 접근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게 될 때 그 기술이 주는 의미와
사람들의 변화를 주목하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선교 현장에서 적용하려는 기술은 사역하는 사람들의
협업을 도울 수 있고, 순수한 데이터(Pure Data)48)를 쌓을 수 있으며,
분석하고 유의미한 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해야 한다.
선교 현장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들의 선교 활동이 자신과 동료와 후배
선교사들에게 제공하는 데이터가 정보가 되고 지식이 된다. 본부로
모인 데이터를 다차원 분석하여 제공하는 정보가 현장에서 수고하는
선교사에게는 귀한 정보가 된다. 이런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열쇠는
신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협업체계에 있으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투명성 확보에 있다. 따라서 기술을 적용하려는
내용에 조직의 비전과 바른 인재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며 데이터를 왜 모으려고 하는 것인지, 모인 데이터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인지, 그리고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리더

과, 2017), 142.
48) 순수한 데이터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은 실데이터를 의미한다.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73

십 역량과 디지털 역량이 갖춰져야 하는데, 리더십 역량은 비전을 바탕으


로 조직의 참여를 유도하고 조직 내 전반적인 디지털 역량이 구축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관리하는 능력이며, 디지털 역량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경영을 효율화하고 공유가치사슬을 통해
새로운 선교 모델을 창출하는 능력이다.49)
1792년 윌리엄 캐리가 『이교도 선교방법론』이라는 저서를 통해
당시 극단적 예정론으로 선교에 대한 인식이 없던 개신교회를 대상으로
선교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방법론적으로 교파별로 조직된 선교회를
조직하도록 한다. 그는 세람포어 선교회를 통해 7년 임기를 보낸 후
『선교협약』을 작성하여 파트너십에 의한 상호 케어 및 선교 거버넌스의
좋은 사례를 남긴다. 이 협정의 형식은 그 후 1세기 동안 사역의 실제적인
안내서로 남을 만큼 지혜와 예측이 돋보였다.50) 그는 전 세계의 선교
정보와 통계를 작성하여 후대의 선교사가 선교 전략을 세우기 좋도록
데이터 자료를 제공하였고, 노예제도 폐지, 교회 설립, 성서 번역,
사회 악습 철폐, 교육 사업 등 다양하고 많은 선교 사역을 감당하였다.51)
그는 이교도들의 잔혹함으로부터 죽을 수도 있지만, 이는 이름뿐인
기독교인들이 저지른 악행 때문이라면서 과거 모라비안 선교사들이
안전했던 것을 예로 들며 뛰어난 역사의식을 보인다. 그는 개인보다는
팀 사역을 강조했고, 현지 언어를 존중하였으며, 생활 적응에 대해서도
치밀하였다. 그러나 그도 복음전파와 기독교 문명화를 같은 언어로
이해했고52), 가족 부양과 돌봄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항상 어려움을

49) 김진영 외 2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어떻게 할 것인가』, 41.


50) Campbell Gibson/정승현 역, The Church in the Mission Field, 『선교현장의
교회』 (서울: 미션아카데미, 2012), 41.
51) William Carey/변창욱 역, An Enquiry into the Obligations of Christians,
to use means for the Conversion of the Heathens, 『이교도 선교방법론』
(서울: 미션아카데미, 2008), 18-19.
374 선교신학 제63집

겪었다.53) 본국과 선교지의 재정과 운영 갈등으로 관계가 단절되기도


하였다.54) 만약, 당시에 본국과 현장에 네트워크와 플랫폼이 존재하고
현장에서 사역하는 캐리와 동료 선교사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파트너가
있었다면,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고 있었는지 잘 알 수
있고, 가정 사역과 재정 운영 갈등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함께 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네트워크와 플랫폼, 관계적 멤버 케어가 하나님의
선교에 중요한 요소이며, 지속 가능한 선교를 이루는 선교전략 모델이
된다.
리더십 역량이 비전을 바탕으로 운영되려면 현장과 본부가
동반자로서 관계적 멤버 케어가 이루어져 있어야 하며, 각자의 목소
리를 선입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이 따라줘야 하는데 순수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은 선교 시스템 플랫폼은 안정적이
고 성숙한 선교 전략을 펼치도록 돕는다.
19세기에 헨리 벤과 루퍼스 앤더슨의 삼자 원리는 현지교회의
자립, 자치, 자전을 통해 선교 현장의 효율과 성장의 측면에서 중요한
원칙이 된다.55) 현지교회는 경제적 자립과 독립적인 자치를 이루어
본부와 상호 독립적으로 동반자가 되며, 선교 사역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점진적인 이양을 통하여 선교 사역이 정체(停滯)되지 않도록 한다.
선교사는 ‘순회하는 복음 전도자’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52) Ibid., 89.


53) 서요환, “윌리엄 캐리에 관한 소고: 그는 진정 위대한 선교사인가?” 「개신논집」
제11집 (2011): 261.
54) Ruth A. Tucker/오현미 역, From Jerusalem to Irian Jaya, 『선교사 열전』
(서울: 복 있는 사람, 2015), 204
55) 남성현, “19세기 개신교 국제 선교사 대회에 나타난 선교 이양의 연구,” 「선교와
신학」 제50집 (2020): 215.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75

성장과 지속 가능한 선교를 이룬다.


20세기 초 두 번의 큰 전쟁으로 리더십을 상실한 서구교회가
1952년 빌링겐 선교사대회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통해 ‘하나님-세
상-교회’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을 때, 선교사가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선교의 양면을 어떻게 이해했는가에 따라 복음
주의 운동과 에큐메니컬 운동으로 나뉘어 한동안 갈등과 긴장 관계
를 유지했다. 전쟁과 같은 역사적인 혼란을 겪고 인종차별, 사회
불평등, 선교 모라토리움과 같은 사회적 갈등 속에서도 언제나 제자
리를 찾기 위한 선교신학적 노력과 재해석을 통한 선교방법론을
찾았고 선교를 지속해왔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Z세대를 단 몇 가지 특징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전반적으로 개인주의 성향을 띄며 꼰대 문화를 싫어한다.
수직적 관계보다 수평적 관계를 선호한다. 대면보다는 SNS를 선호하며
의사결정에 있어서 집단지성을 선호한다. 과학과 기술을 잘 사용하며,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두 번의 국가적인 재정 위기56)와 조류인플
루엔자, 메르스, 세월호와 같은 국가적 재난 극복을 경험하였고, 좋은
리더십의 잠재력을 가지고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57) 따라서 한국
선교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공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선교
전략을 짜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어 운영한다면
좋은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이는 지속 가능한 선교에
단단한 초석을 쌓을 수 있다.

56) 1997년 9월 11일 IMF 금융위기,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금융위기.


57) 문상철, “혼합주의적 과학주의와 불일치하는 타당성 구조: 한국 Z세대의 세계관
지향성,” 5-6.
376 선교신학 제63집

Ⅴ. 결론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선교사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성경책이 번역되었고, 기독교가 지배자의
위치가 아니라, 계몽과 위로의 통로가 되었다. 한국교회는 70년대
이후 경제발전과 더불어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고, 1989년 이후 선교에
본격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선교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세계 선교계는
한국교회의 성장과 선교한국에 큰 기대를 걸었고, 미국에 이어 국제적으
로 다른 나라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되어 세계 선교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빠른 경제발전을 경험한 한국은 세계가 약
200년 동안 겪은 과정을 불과 한 세대 만에 겪으면서 획일화된 선교
정책을 고수하고 한국의 성공방정식을 현지에 그대로 이식하면서 선교
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서구 선교사가 초기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선교 성과주의에 매몰되고 경쟁심으로 협력을
이루지 못하고, 현지인과 조화로운 사역에 어려움이 많다. 본국과 현장
은 선교를 속도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 속도와 방향을 함께
고려하는 동반자 선교가 필요하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속도만을
생각하셨다면 우리를 제자로 부르지 않으셨을 것이다. 이동 수단의
가장 좋은 속도는 안전을 유지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인
것처럼 조직을 유지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속도가 된다.
한국교회는 뉴노멀 시대가 오자 많은 선교사가 비자발적 철수를
하게 되고 많은 선교사가 고통과 혼란을 겪고 있다. 추방 경험을 재경험하
는 트라우마에 빠지고 자녀들은 새로운 생활에 부적응하며, 후원교회와
의 관계 단절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다.58) 한국교회는 특히 인재에
대한 투자나 장기적인 안목이 부족하고, 한국 기독교 초기 한국교회가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77

힘이 없었을 때 가졌던 순수한 방법을 잊고 자금의 힘으로 시작한


선교는 결실보다는 혼란이 더 많다.59) 세계 선교사대회의 발전과 의미를
생각할 때 서구 선교사도 초기에 자신들이 가졌던 일방적인 방법과
낙관론을 내려놓고 타자에 대한 인식과 동반자 선교에 대한 눈을 떴을
때, 선교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면서 새로운 선교의
동력을 만든 경험이 있다.
교회가 선교적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변화하는 세상에서 스스로
회심과 갱신, 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타자와 함께 하는 교회로
나가야 한다.60) 교회갱신 운동은 교회의 내부적인 쇄신이나, 개인의
영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세상과 분리되지 않은 교회론을
재정립해야 한다.61) 오늘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단순한 구제와 사회봉
사를 넘어 우리의 생존을 지키는 환경과 사회구조에 대한 정의를 구현하
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선교 거버넌스를 포함한다. 이제는
동반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선교 전략에 가장
큰 경쟁력이 된다.
경제계는 물론이고 모든 조직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진단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 선교계도 이에 상응하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을
통해 지속 가능 선교지수를 계발하고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정의롭고
참여적이며 지속 가능한 선교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58) 홍혜경, “선교사 추방과 멤버 케어,” 「한국선교KMQ」 통권 66호 (2018): 95.


59) 김종성, “상호 이해 선교 패러다임 속에서의 선교지 재산권에 대한 선교 신학적
응답,” 「한국선교KMQ」 통권 71호 (2019): 11.
60) 조해룡,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선교적 교회의 교회론적 변화와 선교적
대응: 한국교회 적용을 중심으로,” 「선교신학」 제62집 (2021): 278.
61) 남성혁, “교회 갱신운동의 역사와 전도,” 「선교신학」 제61집 (2021): 70.
378 선교신학 제63집

주제어
4차 산업혁명, 뉴노멀 시대, 선교사 협업, 지속가능한 선교,
한국 선교 전략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New Normal Era,
Missionary Collaboration, Sustainable Mission,
Korean Mission Strategy.

Abstract

Contemplation on Korean Mission Strategy from


Sustainable Mission Perspective

Choi, Yong Joon


Ph.D. Student, Juan International University, Intercultural Studies

Korean missionary work moved forward along with the growth of


Korean churches and the economy. During the 19th century, Korea shifted
from labor-intensive industries to manufacturing industries. Now, in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Korea is responding strategically to industries in
all nations. Undoubtedly Korean churches grew significantly in the past
few decades. However, the Korean missionary strategy sought to transplant
the Korean pastoral method rather than establishing a missionary theology
suitable for the site. It lacked collaboration and rejected funding in real
estate for mission purposes. Problems remain despite the immens growth
of Korea. Therefore, Korean missionary strategies to achieve sustainable
missionary work in the New Normal era are contemplated in this study.
최용준, 지속 가능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전략 고찰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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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투고일: 2021. 6. 29. 논문심사일: 2021. 7. 18. 게재확정일: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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