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001-045) -국어 (문학) - 1단원 (갈래복합) - ok.indd 1 2022-12-01 오후 5:11:30

수능 기출의 미래
국어영역 문학
정답과 해설
Ⅰ. 갈래 복합 2

Ⅱ. 현대시 46

Ⅲ. 고전 시가 70

Ⅳ. 현대 소설 84

Ⅴ. 고전 소설 108

Ⅵ. 극·시나리오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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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과 해설
Ⅰ 갈래 복합 (다) 김훈, 「겸재의 빛」

해제 이 작품은 글쓴이가 조선 시대의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림의 소재로 삼

았던 동해안의 승경을 찾아다니며, 겸재의 그림에 담긴 의미를 반추한 내용
본문 8~65 쪽
을 서술한 수필이다. 글쓴이는 옛 망양정 터를 찾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의

01 ① 02 ⑤ 03 ③ 04 ③ 05 ④ 06 ① 풍경과 그림 속의 풍경 간의 괴리를 간파하고, 이는 겸재 그림의 사실성이 물

07 ④ 08 ⑤ 09 ⑤ 10 ④ 11 ③ 12 ⑤ 리적 거리감에 근거하는 대신 세계를 관찰하는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정립되

13 ② 14 ② 15 ① 16 ① 17 ② 18 ③ 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9 ③ 20 ④ 21 ③ 22 ④ 23 ② 24 ④ 주제 겸재의 그림에 나타난 원근과 사실성의 의미

25 ⑤ 26 ④ 27 ④ 28 ① 29 ⑤ 30 ③

01
31 ③ 32 ② 33 ④ 34 ① 35 ④ 36 ①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률 75.8%

37 ② 38 ⑤ 39 ① 40 ② 41 ④ 42 ⑤

43 ③ 44 ④ 45 ① 46 ③ 47 ② 48 ④ 정오답 체크

49 ④ 50 ③ 51 ④ 52 ④ 53 ⑤ 54 ⑤ ❶ (가)에는 조화로운 자연의 모습에 주목하여 이를 지향하고자 하는 자세

55 ⑤ 56 ③ 57 ③ 58 ① 59 ③ 60 ①

가 드러나 있다. (나)에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의 한가운데 자신의 거처를

61 ⑤ 62 ④ 63 ① 64 ② 65 ④ 66 ⑤
정함으로써 자연과 합일하고자 하는 화자의 자세가 드러나 있다. (다)의

67 ④ 68 ⑤ 69 ⑤ 70 ② 71 ① 72 ④

글쓴이는 겸재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사실성이 인간과의 밀접한 관련성에
73 ② 74 ⑤ 75 ④ 76 ③ 77 ① 78 ②

근거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를 드러낸 화가의 시선에 공감하는 자세를
79 ⑤ 80 ① 81 ③ 82 ① 83 ① 84 ④

85 ⑤ 86 ④ 87 ③ 88 ① 89 ③ 90 ⑤ 드러내고 있다.

91 ② 92 ④ 93 ④ 94 ⑤ 95 ② 96 ④ ② (가), (나), (다) 모두 부정적인 현실을 비판하거나 좌절을 극복하려는

97 ① 98 ⑤ 99 ① 100 ④ 101 ② 102 ⑤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 않다.

103 ⑤ 104 ① 105 ② 106 ⑤ 107 ③ 108 ③ ③ (가), (나), (다) 모두 현실을 통찰하며 관용적 삶에 대한 지향을 보여 주

109 ① 110 ③ 111 ② 112 ⑤ 113 ④ 114 ① 는 작품으로 볼 수 없다. (가)와 (나)의 자연 공간은 이상화되어 제시되었

115 ③ 116 ⑤ 117 ⑤ 118 ① 119 ④ 120 ④ 으며, (다)에서는 현실에 대한 통찰보다는 현실 공간이 화폭에 담기는 과

121 ④ 122 ③ 123 ⑤ 정에서 변형되는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④ (가)의 <제6수>에서는 계절감을 활용하여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
내고 있으나, (나)와 (다)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찾을 수 없다.
⑤ (가), (나), (다) 모두 가상의 상황이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환상적 분위
기가 드러나지도 않는다.
‫①ܭ‬
[01~05]
‫ܭ‬
(가) 이황, 「도산십이곡」
해제 이 작품은 이황이 만년에 은퇴하면서 안동에 도산 서원을 세우고 후

진을 양성하며 지은 총 12수의 연시조이다. 전 6곡 ‘언지’에는 자연과 더불어
02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률 83.4%

사는 뜻이 도의 완성을 지향하는 데 있음이 드러나 있고, 후 6곡 ‘언학’에는

학문의 즐거움과 학문에 정진하는 삶의 자세가 나타나 있다. 제시된 지문의 정오답 체크
<제1수>, <제2수>, <제6수>는 모두 전 6곡 ‘언지’에 속하는 부분으로, 자연과 ① [A]의 <제1수> 초장은 ‘이런들’과 ‘저런들’, ‘어떠하며’와 ‘어떠하료’ 등 유
더불어 사는 화자의 감흥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사한 어휘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조성하고 있다.
주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와 학문 수양의 길
② [A]의 <제1수> 종장에서는 천석고황, 즉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몹시

사랑하고 즐기는 성벽을 고쳐 무엇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연 친화적인 모
(나) 김득연, 「지수정가」 습을 드러내었으며, 이러한 모습은 자연물에 둘러싸인 모습을 묘사한 [A]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중기의 문인 김득연이 지수정과 그 주변의 자연 풍광 의 <제2수> 초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에 대해 노래한 가사이다. 와룡산을 배경으로 하여 자신이 직접 세운 정자인 ③ [B]에서는 ‘산 그림자’가 담긴 ‘작은 연못’을 티 없는 ‘맑은 거울’에 비유
지수정과 이를 둘러싼 자연물의 아름다움, 사계절의 흐름을 배경으로 자연을
하여 깨끗한 자연의 형상을 보여 주고 있다.
벗삼고 풍월을 읊조리는 삶에 대한 만족감과 도학자로서의 결의가 주된 내용
④ [A]에서 ‘연하’와 ‘풍월’은 각각 ‘집을 삼고’와 ‘벗을 삼아’의 대상으로 제
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지수정을 자연 자체이자 이상적 삶의 공간으로 제시하
시되어 이들과 화자의 가까운 관계를 드러내었으며, [B]의 ‘활수’는 ‘끌어
여 조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에서의 삶을 지향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들여’ ‘머물게 하’는 대상으로 제시되어 이를 가까이 끌어 들여, 가는 것을
주제 지수정을 짓고 자연에 거하는 삶에 대한 만족감

멈추고 머물게 하고자 하는 화자의 행동을 보여 주고 있다.
2 ● EBS 수능 기출의 미래 문학

Ⅰ
갈래 복합
❺ [A]의 ‘허물이나 없고자’는 화자가 자연을 벗 삼아 늙어 가는 과정에서 ② ㉠과 결부하여 ‘현실에서 명예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내용을

장차 바라는 바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래에 대한 화자의 바람을 보여 준 (나)에서 찾을 수 없지만, ㉡은 ‘도로 공사로 단애의 허리가 잘리워 나가’로
다. 하지만 [B]의 ‘티 없어’는 산의 모습을 비춘 ‘작은 연못’을 보고 이를 ‘맑 보아 현실에서 편의를 실현한 결과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은 거울’로 비유한 화자의 평가이다. 따라서 ‘티 없어’를 대상을 관찰하기 ❸ (나)의 ‘작은 정자’는 ‘남양의 제갈려’, ‘무이의 와룡암’과 같은 옛 현인이

전에 나타난 화자의 심리를 표현한 구절로 설명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은거한 거처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필굉 위언의 그림의 것’이자 ‘무릉도
‫⑤ܭ‬ 원’과 같은 이상적 공간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따라서 ㉠은 화자에게 만족
‫ܭ‬
하며 머무르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장소라 할 수 있다. (다)의 ‘옛 망
양정 자리’에서 글쓴이는 ‘옛 정자가 이미 오래전에 없어져 버린 그 허전한
사태’가 ‘그다지 허전하지 않았다’고 하며 그 이유를 자문자답하고 있다.
따라서 ㉡은 글쓴이에게 허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장소
03
라 할 수 있다.
작품 간 비교 감상 정답률 84.1%
④ ㉠은 화자가 자신이 자연에서 거할 공간으로 세운 것이므로 ‘일상적인

정오답 체크 유용성을 상실한 공간’이라 하기 어렵다. ㉡은 실제로 ‘망양정’을 보고자
① <보기>에 의하면 (가)의 강호는 자연의 이치와 인간이 지향하는 이치가 하는 사람들에게는 본래적인 유용성을 상실한 공간일 수 있으나, 글쓴이
일치된 이상적 공간이다. ‘초야우생’은 ‘초야에 묻혀 사는 어리석은 사람.’ 는 ㉡에 대해 ‘그다지 허전하지 않았다’고 반응하면서 자신이 발견한 겸재
이라는 뜻으로, 자연에 거하여 이를 지향하는 화자 자신을 가리킨다. 그림의 의미를 진술하고 있다.
② (나)의 ‘내 혼자 알았노라’는 오랫동안 아무도 몰랐던 ‘황무지’의 ‘진면목’ ⑤ (나)의 화자가 ㉠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가다듬’게 되는지 확인할 수 없으
을, 즉 자연의 가치를 하루아침에 알아차린 화자의 심정을 드러낸 말이다. 며, (다)의 글쓴이 역시 ㉡을 통해 자신의 삶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
❸ (나)의 화자는 스스로 지은 정자를 ‘무릉도원’이라 칭하여 자신이 생활 지 않다.

하는 공간에서 이상적 자연의 모습을 발견하였음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③ܭ‬
‫ܭ‬
‘무릉도원’이 현실적 공간을 이상적 공간으로 바라보는 화자의 인식을 드
러낸다는 설명은 적절하다. 하지만 (가)의 화자가 ‘천석고황’을 고칠 필요
가 없다고 하는 것은 자연에 처한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
다. 이로 보아 화자는 자신이 처한 자연 공간을 자연의 이치와 인간이 지
05
향하는 이치가 일치된 이상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86.3%
서 ‘천석고황’을 이상적 공간에 다다르지 못한 것에 대한 화자의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오답 체크
④ (가)에서는 ‘사시 가흥’을 ‘사람과 한가지라’라고 표현하여 자연의 이치 ① ‘먼 산을 그릴 때’ 겸재가 그리는 것은 ‘그 산과 인간 사이의 거리’가 아
와 인간이 지향하는 이치가 다르지 않다는 화자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닌 ‘그 거리를 들여다보는 시선의 깊이’라고 하였다. 이는 ‘실물과 똑같이
또한 (나)의 ‘가지가지 다 좋구나’는 이어지는 ‘백석’, ‘벽류’, ‘첩첩한 산들’, 그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보기>의 진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빽빽한 소나무’ 등 지수정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서 확인되는 자연 ② <보기>에 의하면 겸재는 산을 그리면서도 자신이 생각한 구도로 풍경
의 가치에 대한 화자의 감탄을 드러낸 것이다. 을 재구성하였다고 했으며, 모든 대상이 화가의 시선에 의해 재구성되어
⑤ (가)의 ‘춘풍에 화만산하고 추야에 월만대라’는 꽃이 만발한 봄과 달빛 회화의 구도상 의미를 지닌 자리에 놓일 때야말로 진정한 그림의 요체가
가득한 가을밤의 모습을 제시하여 조화로운 자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 드러난다고 하였다. [C]에서 ‘그 거리를 들여다보는 시선의 깊이를 그린다’
다. (나)의 ‘벽류는 콸콸 흘러 옥 술잔을 때리는 듯’은 맑고 푸른 물이 힘차 는 것은 이러한 의미를 반영한 구절로 볼 수 있다.
게 흐르는 모습을 비유한 것으로, 자연의 구체적인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③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성을 부여받지 않’는 것은 가까이 있는 대상
화자가 발견한 자연물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들 역시 화가의 시선에 의해 재구성되어 빼거나 과장될 수 있다는 <보기>
‫③ܭ‬ 의 설명과 상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ܭ‬
❹ [C]에서 ‘인간과 인간에 직접 관련된 것들’이 띠고 있는 ‘비교적 명료한

사실성’은 ‘원근에 의해 정립되는 사실성이 아니라, 세계를 관찰하는 인간
과의 관계 속에서 정립되는 사실성’이라고 하였다. ‘풍경의 원근감을 보이
는 그대로 실현’하는 것은 <보기>의 ‘실물과 똑같이 그리는 것’에 상응하는
04 작품 간 비교 감상 정답률 67.7%
것인데, 이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 것이 겸재의 그림이라는 점

에서 이는 적절하지 않은 반응이다.

정오답 체크 ⑤ <보기>에 의하면 모든 대상이 화가의 시선에 의해 재구성될 때 진정한
① ㉠은 화자가 스스로 세운 정자이므로 ‘노력을 기울여 만든 인공물’로 볼 그림의 요체가 드러난다고 하였다. [C]의 ‘세계를 관찰하는 인간’은 화가를
수 있지만, ㉡은 글쓴이가 겸재의 화폭에 등장한 공간을 일삼아 찾아다니 지칭하는 것으로 화가와 세계의 관계 속에서 사실성이 정립된다는 것은
는 과정에서 방문하게 된 곳이므로 이를 ‘글쓴이가 의도하지 않게 찾아낸 이러한 의미를 드러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장소’라고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④ܭ‬
‫ܭ‬
정답과 해설 ● 3

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나)와 (다)에서는 영탄적 어조가 아니라 담담
[06~11] 한 어조로 새로운 깨달음을 전달하거나 특정 인물과 공간에서 환기된 정
(가) 박두진, 「별-금강산시 3」 서를 표현하고 있다.
해제 이 작품은 마치 한 편의 기행문처럼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서 보고 듣 ④ (가)에서는 ‘-더니라’처럼 예스러운 종결 표현이 쓰여 고풍스러운 느낌

고 느낀 바를 형상화하고 있는 현대시이다. 1연과 2연에서는 금강산에 들어 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나)에서는 ‘-는다’, (다)에서는 ‘-ㅂ니다.’처럼
오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데, 먼 곳을 떠나 점차 금강산의 자연에서 인간적 현재에도 흔히 쓰이는 종결 표현이 사용되었다.
번뇌마저 잊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3연과 4연에서는 금강산에서 본 아름다 ⑤ (가)에서는 ‘풍설’, ‘낙엽’, (나)에서는 ‘꽃’, (다)에서는 ‘유월’, ‘육보름’ 등
운 자연 풍광을 다양한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그리 계절감을 드러내는 표현이 쓰였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특정 대상과 시간
고 5연과 6연에서는 바다와 산이라는 공간에서 모두 별이 뜬 아름다운 자연 을 드러낼 때 활용되었을 뿐,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데 활용되고 있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화자의 내면을 그리고 있다.
않다.
주제 금강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동화되는 과정
‫①ܭ‬

‫ܭ‬
(나) 신경림, 「길」
해제 이 작품은 길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바람직한 방법에 대한 깨달음을
07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66.1%

전달하는 현대시이다. 이 작품에서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나온다. 어떤 ‘사람

정오답 체크
들’은 길이 외부에 있다고 여기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생각
하고 길이 사람들에게 시련을 주는 이유도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반면 ① (가)의 1연과 2연에서 화자는 자신이 금강산에 들어오는 과정을 묘사하
에 어떤 ‘사람들’은 길이 내부로 나 있다고 여기는데, 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고 있는데, 1연에서는 ‘화안한 골 길’을 거쳐 왔으며, 2연에서는 ‘백화 앙상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처럼 한 사이’를 지나왔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화안한 골 길’과 ‘백화 앙상한
이 작품은 시적 대상인 ‘길’을 의인화하여,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 사이’는 화자가 금강산에 올 때 만난 자연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② 5연에서 화자는 어촌에서 본 ‘바다의 별들’이 장엄하다고 느꼈고, 6연에
주제 내면을 가꾸는 삶의 중요성
서는 산장에서 본 ‘하늘에 별들’이 꽃처럼 난만하다고 느꼈다. 따라서 <보

기>의 설명처럼 화자는 이 별들을 통해 자기 내면에 투영된 자연의 주관적
(다) 백석, 「편지」 인상을 형상화했다고 할 수 있다.
해제 이 작품은 ‘당신’에게 자신의 체험을 친근하게 말하는 방식으로 전달 ③ (나)의 ‘벼랑 앞에’서 ‘낭패’를 보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길을 만든 줄 아

하는 편지 형식의 현대 수필이다. 글쓴이가 ‘당신’에게 전달하려는 두 이야기 는 사람들로, 이들은 자신의 관점으로 길을 이해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길
는 모두 ‘밤’과 관련된 것으로, 개인적 경험과 공동체적 경험이 담겨 있다. 먼 이 이들을 벼랑 끝에 세워 좌절이나 시련을 경험하게 한 것은 그들의 생각
저 개인적 경험은 ‘당신’에게서 받은 ‘수선화 한 폭’을 보며 떠올린 글쓴이의
이 잘못되었음을 일깨우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랑 이야기로, 글쓴이에게 아름답지만 슬픈 감정을 환기하게 한다. 공동체
❹ (나)에서 ‘세상 사는 이치’는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사람들에게
적 경험은 복을 맞이하는 밤에 고향의 동네 처녀들이 잠시 용인된 일탈을 하

가르치려는 ‘세상 사는 슬기’를 이르는 것으로, 이는 길의 참된 뜻을 알지
며 즐거워하던 이야기로, 야생적 생명력이 넘치던 고향의 모습을 그리고 있
못하는 사람들이 지닌 생각과 관련이 있다. 내면의 길을 찾아내어 내적 성
다. 이처럼 이 작품은 밤과 관련해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경험
찰을 이끌어 낸 사람은 길이 밖이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
한 글쓴이의 두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주제 밤과 관련하여 슬픔과 즐거움을 환기하는 두 경험 로, 길이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친다고 여기지 않는다.

⑤ (가)의 ‘꽃과 같이 난만하여라’는 산장에서 바라본 하늘에 별들이 아름
답게 수놓은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고, (나)의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
06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률 76.3%
를 더하기도 하고’는 길의 참된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을 위해 길이 스스로

정오답 체크 아름답게 가꾸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처럼 (가)와 (나)의 각 구절에
는 ‘별’과 ‘길’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태도가 드러나 있다.
❶ (가)에서는 가을날 곱게 떨어지는 ‘낙엽’을 ‘낙화’에 빗대고 있으며, 하늘

‫④ܭ‬
에 가득한 ‘별들’을 난만한 ‘꽃’에 빗대고 있다. 비유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
‫ܭ‬
운 속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나)에서는 ‘길’을 생각하고 말할 줄 아는
08
사람에 빗대고 있다. 마치 사람처럼 길을 바람직한 인생에 대해 깨달음을
배경 및 소재의 기능 파악 정답률 75.4%
전달하는 존재로 표현한 것이다. (다)에서는 ‘나’가 좋아했던 ‘처녀(그)’를

‘수선(화)’에 빗대고 있다. 자연물을 통해 ‘처녀’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려 한 정오답 체크
것이다. 이처럼 (가)~(다)에서는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으로 대상의 속성을 ① (가)의 ‘구월’은 고운 낙엽이 푸른 물 위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장면을 볼
드러내고 있다. 수 있는 시간으로, 화자의 고뇌가 심화되는 시간은 아니다.
② (가)에서는 어젯밤 머물렀던 어촌을 회상하며 오늘 산장에서의 경험이 ② (다)의 ‘고요하니 즐거운 이 밤’은 당신이 보내 준 ‘수선화 한 폭’을 보며
지닌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다)에서도 과거에 사랑했던 여인과 정 수선화와 관련한 인물을 떠올리는 시간으로, ‘당신’과 다시 만날 것에 대한
월 대보름 무렵의 고향 모습을 회상하며 여인과 고향에 대한 정서를 드러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간은 아니다.
내고 있다. 그러나 (나)에서는 길에 대한 화자의 깨달음을 현재형 시제로 ③ (가)의 ‘어젯밤’은 화자가 어촌에서 별이 장엄하게 뜬 모습을 보았던 시
표현하고 있을 뿐, 과거 회상은 나타나 있지 않다. 간으로, 화자가 고독감을 느끼는 시간은 아니다. (다)의 ‘복덩이가 돌아다
③ (가)에서는 ‘아아’와 같은 감탄사를 활용하여 금강산에서 본 자연의 인 닐 것도 같은 밤’은 육보름 즈음 복을 맞기 위한 기대감으로 들뜬 고향의

밤으로, 글쓴이가 고독감을 느끼는 시간은 아니다. 라 ‘사람들’ 스스로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데 ‘사람들’이 이러한 진정한 길의
④ (가)의 ‘오늘밤’은 화자가 산장에서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바라보며 감 뜻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Ⅰ
갈래 복합
탄하는 시간으로, 화자가 고향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시간은 아니다. ❹ [B]와 [E]에서의 ‘길’의 모습은 서로 대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

(다)의 ‘실비 오는 무더운 밤’은 글쓴이가 과거에 좋아했던 여인을 처음 알 만 [E]에서는 길이 밖이 아니라 안으로 나 있음을 아는 사람, 즉 진정한
게 되었던 날로, 글쓴이가 그녀와의 만남을 후회하는 계기가 되는 시간은 길의 뜻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이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임을 표현하고 있
아니다. 다. 이는 길이 제 뜻을 아는 사람에게 꽃과 그늘을 선사하는 모습을 나타
❺ (가)에서 ‘인기척 끊’긴 ‘한낮’은 화자가 금강산으로 가는 ‘첩첩한 산길’을 낼 뿐, 길이 자신의 뜻을 굽혀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은

걷던 시간으로, 그때 화자는 ‘아득히’, ‘머언 생각에 잠기’었다고 했다. 따라 아니다.
서 ‘한낮’은 화자가 생각에 잠길 만한 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의 ‘아직 샐 ⑤ [F]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길을 만들지 않았다는 깨달음을 얻
때가’ 먼 ‘이 남은 밤’은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도 남은 시간으로, 글쓴 게 되는데, 이는 [A]에서 자신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대
이는 이 시간에 당신이 좋아할 이야기를 해도 되느냐 묻는다. 따라서 ‘이 비된다.
남은 밤’은 당신에게 이야기를 계속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④ܭ‬
‫ܭ‬
‫⑤ܭ‬
‫ܭ‬
11 작품의 종합적 이해와 감상 정답률 70.9%

09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률 76.4% 정오답 체크

정오답 체크 ① <보기>에서 이 글은 ‘당신’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수필이라고 했다. 글
쓴이는 ‘당신’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이처럼 ‘당신’
① 1연에서 ‘아득히’, ‘왔더니라’를 반복한 것은 화자가 떠나온 곳이 멀다는
을 편지의 수신인처럼 설정하여 직접 말하듯이 전달하는 방식은 독자에게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이는 금강산으로 가는 ‘첩첩한 산길’을 거치는 오랜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시간 ‘머언 생각에 잠기어’ 있는 화자의 내면을 조응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노란 슬픔의 이야기’는 과거에 글쓴이가 좋아했던 처녀와 관련된 이야
② 2연의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에서 ‘흰 돌’은 화자 자신을 빗댄
기이다. 이는 <보기>를 참고하면 ‘수선화에서 연상된 이야기’로 ‘글쓴이에
것으로, 이 돌이 ‘물소리’에 씻긴다는 것은 화자가 자연에 동화되고 있음을
게 슬픔을 환기하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수 있다. 즉, 그녀가 스물을 넘
나타낸 것이다.
지 못하고 또 가슴에 병을 얻어 시들어 간다는 것으로 볼 때, 이 이야기는
③ 3연의 ‘오래여 삭은 장목들’과 ‘풍설에 깎이어 날선 봉우리’는 오랜 시간
사랑했던 여인과 관련한 글쓴이의 개인적 경험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에 걸쳐 현재의 모양이 만들어진 나무와 봉우리를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❸ 글쓴이는 ‘육보름’과 관련해 자신이 고향에서 체험했던 일들을 ‘당신’에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자연에서 풍기는 장엄한 분위기를 표상

게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글쓴이는 ‘당신’에게 자신이 체험한 고향의 즐거
하고 있다.
운 풍속을 소개할 뿐, ‘당신’과 자신의 경험을 대비하고 있지 않다.
④ 3연에서 ‘훌 훌 훌’은 흰 구름이 날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고, 4연에서
④ ‘부잣집’의 ‘기왓장을 벗겨 오’거나 ‘부엌의 솥뚜껑을 들고 오’는 것은 일
‘쏴아’는 물소리 안은 바람소리, ‘호르르르’는 낙엽이 낙화 같이 떨어지는
탈 행위이지만, 이는 <보기>를 참고하면 육보름이라는 축제 같은 분위기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음성 상징어를 통해 자연 풍경을 생동감
속에 ‘새악시 처녀들’에게 일시적으로 용인된 행위임을 알 수 있다.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
⑤ ‘자깔자깔’은 복 맞이를 하는 ‘새악시 처녀들’이 물을 길어 오며 이야기
❺ 5연에서는 화자가 ‘동해안’에서 바다에 허다하게 뜬 별들을 보며 장엄

를 주고받는 소리이고, ‘끼득깨득’은 육보름에 ‘새악시 처녀들’이 잠시 용인
함을 경험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6연에서는 화자가 ‘산장’에서 하늘
된 일탈의 즐거움과 쾌감을 나타내는 소리이다.
의 별들이 꽃과 같이 가득 떠 있음을 경험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③ܭ‬
‘동해안’과 ‘산장’은 모두 화자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한 유사한 속성의
‫ܭ‬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동해안’과 ‘산장’은 각각 ‘바다(물)’와 ‘산’이라 똑똑!
는 점에서 대조되는 면이 있다고 볼 수는 있으나 ‘동해안’에서 ‘산장’으로의
이동에 따른 화자의 태도 변화가 나타나 있지 않다. 선지 ③에서 ‘삶의 양면성’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하였는데요. 백
석의 「편지」에 드러난 삶의 양면성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요?
‫⑤ܭ‬
‫ܭ‬
10
<보기>를 참고하면 ‘삶의 양면성’은 글쓴이가 경험한 ‘수선화에서
작품의 맥락 이해 정답률 65.5%
연상된 이야기’의 슬픔과 ‘고향의 풍속 이야기’의 즐거움을 의미합니다.

사실 백석은 ‘감각’과 ‘열거’를 통해 기억을 환기해 내는 탁월한 작
정오답 체크 가입니다. 그의 이러한 면모가 잘 드러나 있는 「편지」는 슬픔과 즐거움
을 의미하는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랑하는 여인에 대
① [B]에서 ‘길’이 큰물을 내어 길을 끊음으로써 사람들이 길을 버리게 한
한 추억(노란 슬픔의 이야기)과, 정월 대보름 고향 마을의 풍속(내 시
다고 했는데, 이는 [A]에서 ‘길’이 ‘사람들의 뜻’을 좇지 않는 구체적인 양상 골 육보름 밤의 이야기)에 대한 기억이 그것입니다.
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노란 슬픔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여인을 수선화에 빗대어,
그녀에 대한 애련한 심정을 섬세한 필치로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② [C]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길이 사람들에게 세상 사는 슬기를 가 시골 육보름 밤의 이야기’는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풍속에
르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B]에서 사람들이 경험한, ‘길’이 사 대한 기억을 현재형 진술을 통해 촘촘히 불러냄으로써, 일제 강점기,
사라져 가는 고유의 풍속과 민족 정서를 복원하고, ‘지금’, ‘여기’에서
람들의 뜻을 좇지 않는다는 것을 바탕으로 수용한 생각이다.
재현될 수 있는 어울림의 공동체를 지향하고자 했던 백석의 문학 세
③ [C]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에게 슬기를 가 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지요.
르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D]에서 ‘길’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

공간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나), (다)에서는 초월적 공간을 확인할 수
[12~17] 없다.
(가) 황희, 「사시가」 ❺ (가)에서는 <제1수>의 ‘강호에 봄이 드니’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표현을

해제 이 작품은 연시조의 형식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모습과 그 활용하여 봄이 되어 분주한 일상을 말하고 있고, (나)에서는 ‘음력 섣달 거

속에서 살아가는 화자의 자연 친화적 삶과 흥취를 노래하고 있다. <제1수>에 의로다’, ‘동짓날 자정이 지난밤에 돌아오니’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표현을
서는 봄을 배경으로 그물을 손질하고 밭을 가는 분주한 일상이 나타나며, <제 활용하여 임과 이별한 상황에서 느끼는 애달픔을 드러내고 있으며 ‘밤마다
2수>에서는 여름날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옷을 입고 밭을 갈다 녹음이 이화’, ‘오경에 잔월을 섞어’에서는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활용하여 슬픔
우거진 곳에 누워 잠드는 한가한 모습이 제시되고 있다. <제3수>에서는 붉게 과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다)에서는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
물든 골짜기에 대추와 밤이 익어 가는 풍경과 추수를 끝낸 논에 게가 기어다 과 아침과 낮과 저녁과 밤이’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표현을 활용하여 내용
니는 모습과 함께 술을 걸러 먹으리라는 화자의 흥취도 제시되어 있다. <제4
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에서는 새도 사람도 하나 없는 적막한 눈 덮인 겨울 풍경 속에 홀로 낚싯
‫⑤ܭ‬
대를 드리운 노인의 풍류를 노래하고 있다.
‫ܭ‬
주제 사계절 자연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풍류
똑똑!

(나) 조우인, 「자도사」 (나)의 경우 ‘천문구중’을 초월적 공간으로 봐야 할지 아닐지 고민
해제 이 작품은 임금에게 버림을 받아 옥에 갇힌 작가의 애절한 심정을 남 했어요.

녀 관계에 의탁하여 읊고 있는 유배 가사이다. 정확한 창작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작가가 광해군 때 시화(詩禍)를 입어 3년간 감옥살이를 하면서 지은 이 문제는 (가)~(다)의 세 작품 모두에 해당되는 공통점을 묻고 있
것으로 추정된다. 「자도사」에서 ‘자도’는 ‘스스로 애도한다’라는 뜻으로, 죽을 어요. 그런데 (가)의 경우 ①, ②, ③, ④ 모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
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나머지 답지인 ‘시간을 나타내는
만큼 슬프다는 것을 드러낸 제목으로 볼 수 있다. 역모 사건에 휘말려 자신의 표현’만 (가)~(다)에서 찾으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다만, ‘초월적 공
처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임금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 간’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아 ④번에서 고민을 했을 수험생들이 있었
이라는 충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요. (나)에서 임금이 계신 곳을 ‘천문구중’이라 말하고 있으므로 ‘천
문(하늘의 문)’이라는 초월적 공간을 설정하여 고조된 감정을 드러내
주제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
고 있다고도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천문’이 화자와 임금 사이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천문구중’은 임금이 계신 궁궐의
문이라는 현실적 공간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다) 공선옥, 「그 시절 우리들의 집」
해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집에 얽힌 아름다운 기억을 ‘그’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면서 더 이상 탄생과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오늘날의 집에 대한 아쉬
움을 드러내고 있는 현대 수필이다. ‘그’가 살았던 집은 ‘그’와 가족들이 자연
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공간으로 모든 것이 뚜렷하고 명료한 자연과 마찬 13
시상 전개 방식 파악 정답률 83.0%
가지로 사람들의 삶 역시 명료하였다. 그러나 아파트로 대변되는 현대의 집 정오답 체크

에서는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글쓴이는 탄생과 죽음이 있던 전통적인 집의
① <제1수>의 초장과 중장에서 풍경이 묘사되고 있지 않다.
역사는 끝이 났으며 탄생과 죽음이 없는 현대의 쓸쓸한 집만이 남았음을 아
❷ <제2수>의 초장에서는 삿갓에 도롱이를 입은 후 가랑비 속에서 호미를
쉬워하고 있다.

주제 전통적 집에서의 자연 친화적 삶에 대한 그리움 메는 모습이, 중장에서는 밭을 맨 후 녹음 속에 누워 있는 모습이 제시되

고 있으므로 인물의 행위가 순차적으로 나열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③ <제2수>의 초장과 중장에서 나타난 인물은 가랑비 속에서 밭을 맨 후
녹음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제시되어 있고 <제3수>의 초장은 가을에 밤이

정오답 체크 떨어지는 모습이므로 <제2수>의 초장과 중장에 있는 인물의 행위가 <제3
수>의 초장에서 그 결과로 나타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① (가), (나), (다) 모두 어조의 변화를 통한 긴장감의 조성을 확인할 수
④ <제3수>의 초장은 밤이 떨어지는 모습을, 중장은 벼를 벤 논에 게가 다
없다.
니는 모습을 나타내므로 초장과 중장이 인과적 관계로 연결된다는 설명은
② (다)에서는 모든 것이 선명하고 명료한 자연의 모습, 그리고 이러한 자
적절하지 않다.
연의 모습과 달리 아침과 저녁이 불분명하고 사계절이 불분명하고 오감이
⑤ <제4수>의 초장은 겨울 산에 새도 보이지 않고 들에는 사람도 보이지
불분명한 삶을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비하여 세태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않는 모습이므로 동적 분위기가 아니라 정적 분위기가 나타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에서는 자연 속의 삶에 동화된 인간의 모습이 제시
볼 수 있다.
되므로 자연과 인간의 대비를 통해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
‫②ܭ‬
하지 않다. (나) 역시 자연과 인간이 대비되는 모습을 확인하기 힘들며 세
‫ܭ‬
태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볼 수 없다.
14
③ (가)의 ‘하나니, 내리는고, 어이리, 아는가’와 (나)의 ‘어찌할꼬, 살피실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률 76.0%
꼬, 피었는고, 비칠쏘냐, 물으리오’에서 질문 형식을 활용하고 있지만, 대

상과의 문답의 형식을 취한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 (다)에서는 질문을 던 정오답 체크

지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한 부분도 찾을 수 없다. ① 임금이 계신 ‘천문구중’에 가는 것이 아득하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임과
④ (가)는 전원생활을 하는 화자의 한가로움을 노래한 작품이므로 초월적 만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❷ 화자는 한겨울의 추위를 걱정하여 임의 터진 옷을 깁고자 한다. 따라서 ④ ‘그 집’의 역사가 어머니의 죽음 후 끝났다고 한 것은 비밀들과 함
Ⅰ

‌
죽음과 탄생이 있었음
‘음력 섣달 거의로다 새봄이면 늦으리라’에는 추운 겨울이 다 지나기 전에 께할 사람들의 ‘탄생과 죽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갈래 복합
임의 옷을 기우려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를 새
⑤ ‘그 사각진 콘크리트 벽 속’에 사는 ‘그의 아이’는 비밀들을 알아차
봄을 맞이하여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는
‌
아파트
릴 줄 아는 감각을 익히지 못해 삶이 불분명하다.
모습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사계절과 오감이 불분명한 삶
③ 간장이 다 썩고 넋조차 사라졌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임에 대한 사무치
는 그리움으로 자신을 애도하는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함정 탈출 비법 ‘비밀들’은 ‘자연 속에 감춰진’ 것이고, ‘아파트’는 자연 속 ‘그
④ ‘백일(밝은 해)’은 임을 나타낸 비유적 표현이고, ‘뒤집힌 동이’는 화자의 집’을 떠나온 곳으로, ‘비밀들’이 감춰진 ‘그 집’의 삶과 대조되는 공간임을 파
처지를 나타낸 비유적 표현이므로 무정한 임 때문에 자신의 처지가 바뀔 악해야 한다.
가능성이 없다는 것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⑤ ‘은쟁’은 악기이고, ‘원곡’은 원망하는 마음을 담은 곡조이므로 임에 대 정오답 체크
한 원망의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여 내면의 슬픔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 ❶ ‘그 집’을 떠난 그에게 오감이 불분명해진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집’은

할 수 있다. 자연 속에 감춰진 비밀들을 깨달을 수 있는 공간인 반면, ‘아파트’는 그러
‫②ܭ‬ 한 비밀들을 아예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서술되고 있다. 따라서 비밀들이
‫ܭ‬
그의 ‘아파트’에 감춰져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② ‘그 집’에서 자란 ‘그 집 아이들’은 굴뚝 연기가 낮게 깔리면 다음날 비가
15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률 75.0% 온다는 비밀을 알았다.

③ 여름에 긴팔 옷을 입고 겨울에 반팔 옷을 입는 것은 사계절이 불분명한

정오답 체크 아파트에서의 삶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이는 ‘그 집’에서 알 수 있는 비
❶ (가)의 ‘녹음’은 자연 속 공간으로 화자가 누워 있는 곳이므로 평온한 분 밀들을 모르고 살아가는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위기의 장소라 말할 수 있다. (나)의 ‘동방’은 임의 부재로 인해 화자가 외 ④ ‘그 집’은 탄생과 죽음이 있는 공간인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누구도
로움을 느끼는 공간이므로 암울한 분위기의 장소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집에서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며 죽음 또한 그 집에서 일어나지 않을
② (가)의 ‘언제’는 미래의 어느 시기라 볼 수 있지만, (나)의 ‘언제’는 과거 것이라 말하고 있다. 따라서 ‘그 집’의 역사가 어머니의 죽음 후 끝났다고
의 어느 시기가 아니라 미래의 어느 시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 것은 비밀들과 함께할 사람들의 ‘탄생과 죽음’이 더 이상 ‘그 집’에서 일
③ (나)의 ‘자규’는 화자의 감정이 이입된 자연물로 볼 수 있지만, (가)의 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새’는 화자의 감정이 이입된 자연물로 볼 수 없다. ⑤ ‘그 사각진 콘크리트 벽 속’은 ‘그’가 ‘그 집’을 떠나 ‘그의 아이’와 함께
④ (가)의 ‘잠든 나’의 ‘잠’은 전원 속에서의 한가로운 삶을 보여 줄 뿐 꿈을 사는 아파트를 가리킨다. 글쓴이는 아파트에서의 삶은 아침과 저녁이 불
통해서라도 소망을 실현하기 위한 매개로 볼 수는 없다. (나)의 ‘임의 잠’을 분명하고 사계절이 불분명하고 오감이 불분명한 삶이라 말하고 있으므로
깨우고자 하는 것은 임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과 원망의 감정을 나타내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그의 아이’는 자연 속에 감춰진 비밀들을 알아차릴
만, 꿈을 통해서라도 소망을 실현하기 위한 매개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 줄 아는 감각을 익히지 못해 삶이 불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다. 임을 만나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한 매개는 ‘꿈(임의 잠)’ ‫①ܭ‬
‫ܭ‬
이 아니라 ‘자규’라고 할 수 있다.
⑤ (가)의 ‘돌아가니’는 익은 술을 맛보게 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계
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화자는 동짓날 자정이 돌아오자 자물쇠를

굳게 잠가 동방을 닫고 있으므로 ‘돌아오니’가 화자로 하여금 새로운 상황

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정오답 체크
‫①ܭ‬ ① (가)의 ‘저 늙은이’를 작가로 본다면, (가)는 전원 속에서 즐기는 한가로

‫ܭ‬
운 삶에 대한 흥취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난도 문항 ❷ (가)의 ‘저 늙은이’가 작가가 아니라면, <보기>의 작가가 자신을 다른 인

고
02
물로 상정하여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작가를 그 인물에 투영해

서 읽을 수 있다고 한 부분을 참고하면 작가는 낚시의 깊은 맛에 몰입한

정답 해설 PLUS 사람을 보며 자신을 투영해서 그 정취를 노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
하다. 화자는 ‘저 늙은이’와 마찬가지로 전원 속에서 한가로운 삶을 누리고
비밀들 을 중심으로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있으므로 화자와 달리 한가롭게 지내는 ‘저 늙은이’에게 심리적 거리감을
❶ ‘그 집’을 떠난 후 그의 오감이 불분명한 것은 비밀들이 그의 ‘아파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아파트의 삶과 자연 속 ‘그 집’의
트’에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삶이 다르기 때문 ③ (나)의 ‘아녀자’를 임금에게 충언하는 시를 쓴 죄로 옥에 갇힌 작가로 본
② ‘그 집 아이들’은 ‘그 집’에서 ‘낮게 깔리는 굴뚝 연기’에 감춰진 ‘비’ 다면, ‘은침’과 ‘오색실’로 ‘임의 터진 옷’을 깁는 것은 임금에 대한 곧은 충
‌
다음 날은 비가 온다는 사실 성심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 관한 비밀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④ (다)의 ‘그’를 작가로 본다면, 이는 작가 자신을 타자화한 표현이라 볼
③ ‘그의 아이’가 ‘여름에 긴팔 옷을 입고 겨울에 반팔 옷을 입는’ 것은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타인의 것처럼 전달하면 개인적 경험을 객
‌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알지 못함
비밀들을 모르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관화할 수 있다.

⑤ (다)의 ‘우리들’에 작가 자신을 포함시킬 경우 작가가 자신의 개인적 경
험을 ‘우리들’이라고 말하여 유사한 경험(자연 속 삶을 사는 시골에서 성장 (다) 윤오영, 「염소」
해제 이 작품은 윤오영의 작품 가운데 수작으로 꼽히는 현대 수필이다. 이
한 경험)을 가진 다른 사람들의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

작품에서 작가는 어린 염소와 그 염소의 주인과 이를 관찰하는 작가 자신을
라서 이를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설명 역시 적절하다.
차례로 조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염소에 대한 회화적 묘사를 통해 염소에 대
‫②ܭ‬
한 작가의 연민을 드러내고 있다. 다음으로는 염소에게 일어날 앞으로의 일
‫ܭ‬
을 상상하고 염소를 팔러 다니는 주인에 대해 떠올린 작가의 생각을 서술하
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어린 염소와 그 주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자신과 연
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가 자신의 운명, 염소를 팔러 다니는 주인
의 운명, 염소의 운명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염소의
모습에서 출발하여 존재의 운명론에 대한 철학적 깨달음을 전달하고 있는 것
이다. 이러한 구성은 작품의 문학적 예술성을 높이고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
로 구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제 주어진 운명에 대한 순응과 수용


정오답 체크
① (가)와 (나)는 모두, 역설과 반어를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나타내고 있

지 않다. 역설은 표면적으로는 모순되거나 부조리한 것 같지만 그 표면적
인 진술 너머에서 진실을 드러내는 표현 방법이고, 반어는 참뜻과는 반대
되는 말을 하여 문장의 의미를 강화하는 표현 방법이다.
② (가)와 (나) 모두, 동일한 색채어를 반복하고 있지 않다.
❸ (가)의 ‘풍운이 변화한들 본색이 어디 가리’ 등에서, (나)의 ‘가히 사람이

면서 이 돌만도 못하랴’ 등에서 의문의 형식을 활용하여 대상에 대한 화자
의 인식을 부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④ (가)와 (나)는 모두, 명령형 문장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이를 통해 대상
[18~23] 에 대한 화자의 거리감을 강조하고 있지도 않다.
⑤ (가)와 (나)는 모두, 계절의 변화를 제시한 부분은 나타나지 않고, 이를
(가) 최현, 「명월음」
통해 대상의 순차적인 변모 양상을 보여 주고 있지도 않다.
해제 이 작품은 임진왜란 때 최현이 지은 연군 가사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

는 전란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상술하기보다 전란으로 인한 비극적 심정을 문 ‫③ܭ‬
‫ܭ‬
학적으로 형상화하였다. 피란길에 오른 임금을 구름에 가려진 달에 비유하여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 임금이 선정을 베풀 수 있기
를 바라는 마음 등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뜬구름과 떼구름으로
19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률 72.9%

인해 희미한 한 줄기 달빛마저 아득해진 상황에서도 단심을 지켜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리겠다는 염원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서 명월은 온 세상 정오답 체크
을 밝게 비추는 임금을 의미하며, 뜬구름과 떼구름은 이런 명월을 가로막는 ① (가)에서는 ㉠을 화자의 정서와 연결하여 ‘단심(임금과 나라에 대한 충
것으로, 전란의 현실과 관련된 부정적 세력을 의미한다. 작가는 화자의 목소 심)’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지 ‘시름 많’음을 드러내고 있지 않고, (다)에
리를 통해 자신의 우국과 연주의 심정을 서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서는 페이터의 말을 인용해 본성에 따르며 살아갈 것을 강조하고 있지 ㉡
주제 나라를 걱정하고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
을 글쓴이의 정서와 연결하여 ‘생명이 속절없’음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② (가)에서는 ㉠을 화자의 정서, 태도와 연결하여 ‘단심(임금과 나라에 대
(나) 박인로, 「입암이십구곡」 한 충심)’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지 자연물과 연결하여 ‘풍운’의 영속적
해제 이 작품은 박인로의 연시조이다. 박인로는 17세기를 대표하는 뛰어난 속성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다)에서는 페이터의 말을 인용해 본성에 따

문인이면서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그 르며 살아갈 것을 강조하고 있지 ㉡을 자연 현상과 연결하여 ‘치열한’ 삶의
의 작품에는 전란의 경험과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는데, 전쟁의 상황을 태도를 강조하고 있지 않다.
묘사하고 있는 작품도 있고, 전란 이후의 혼란한 현실을 보여 주고 있는 작품
❸ (가)의 ‘본색’은 달이 가진 본래의 성질, 즉 달의 밝고 환함, 광명을 가리

도 있다. 이 작품은 전란 이후에 작가가 자연 속에서 지내면서 창작한 것으로,
킨다. (가)에서 화자는 ‘풍운’이 변화하더라도 달의 ‘본색’이 달라지는 것은
바위의 곧고 높은 모습 등을 예찬하면서 바위의 품성을 닮지 못한 사람들에
아니므로 ㉠을 다시 밝은 달을 보고자 하는 화자의 태도와 연결하여 ‘단심’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표현 기법을 동원하여 바람직한 가치
을 지켜 밝은 달을 볼 수 있기를 기다린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가)에서
의 회복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는 달에 대한 화자의 태도와 ‘본색’을 연결하여 ‘단심’을 지킬 것을 강조하
수 있다.
주제 입암의 아름다운 경치 예찬 / 바위의 긍정적 속성을 본받고 싶은 마음 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에서는 운명과 본성에 따를 것을 강조하는 페이

터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글쓴이는 염소가 자신의 본성에 따라 주인의 뒤

를 총총 따르고 주인이 저를 흥정하고 있는 동안에도 주인 옆에 온순하게 ⑤ 중장에서는 의문의 형식을 빌려 바위를 직접 보면 그 가치를 알아줄 수
충실히 기다리고 서 있는 것처럼, ㉡을 염소의 ‘태도’와 연결하여 운명을 있는 사람들이라도 바위가 깊은 산골에 있어 찾지 못한다고 한 것인데, 이 Ⅰ
갈래 복합
따르며 살아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를 화자의 판단이라고 볼 수는 있으나 이것은 종장에 이르러 노력을 하면
④ (가)에서는 ㉠을 시간적 배경과 연결하지 않았고 ‘긴 밤’의 절망감을 드 우리도 구경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지 화자의 자기반성
러내고 있지도 않다. (다)에서는 ㉡을 공간적 배경과 연결하지 않았고, ‘길 의 계기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가’에서의 외로움을 드러내고 있지도 않다. ‫③ܭ‬
‫ܭ‬
⑤ (가)에서는 ㉠을 화자의 상황과 연결하여 ‘영허 소장’의 한계를 강조하
고 있지 않고, (다)에서는 ㉡을 ‘염소’의 상황과 연결하여 ‘직무’와 ‘경영’에
대한 거부감을 강조하고 있지 않다.

‫③ܭ‬

‫ܭ‬
정오답 체크
① (가)에서 ‘긴 바람 부쳐 내어 이 구름 다 걷고자’ 한다는 것은 전란으로
20 시어의 의미 파악 정답률 71.4%

인한 부정적 현실, 임금이 피란길에 오른 참담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구름’은 전란의 현실

정오답 체크 과 관련된 부정적 세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① ⓐ는 화자가 자연을 완상하는 것을 가로막는 부정적 대상이 아니라 온 ② (가)에서 화자는 ‘뜬구름’과 ‘떼구름’ 때문에 희미한 한 줄기 달빛마저 아
세상이 하얗고 아름답게 변화되도록 한 계절적 배경을 드러내 줄 뿐이다. 득해진 상황에서도 단심(나라와 임금에 대한 충성)을 지켜 명월(밝은 달)
② ⓑ는 곡조 이름으로, 달빛에 취해 거문고를 타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드 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리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를 통해
러내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화자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도록 이끄는 기 화자의 임금에 대한 그리움과 임금이 선정을 베풀기를 바라는 마음을 알
능을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수 있다.
③ ⓒ는 화자가 거문고로 연주한 봉황곡 소리에 취해 있는 모습을 나타내 ③ (나)에서 ‘곧게 선 저 얼굴이 고칠 적이 없’고 ‘탁연 직립하’다고 한 것은
는 것이지 화자가 처해 있는 비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위의 곧고도 변함없는 모습, 높고도 곧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바위를
❹ 화자는 달의 빛이 희미하고 아득하여 ⓓ를 닦아 내어 벽 위에 걸어 두 인격을 지닌 존재로 표현함으로써 인간이 본받아야 할 바람직한 품성을

었다. 그런데 화자는 이 ‘금작경’이 ‘명월’과 달리, ‘제 몸만 밝히고 남 비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화자는 ‘금작경’이 ‘제 몸만’을 비추고 있는 것에 ❹ <보기>에서는 (가)와 (나)가 전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창작되었으

대해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며 부정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⑤ ⓔ는 넓고 광활한 하늘을 의미하는데, 이는 비로 하늘의 구름을 다 쓸 (가)에서 ‘심술궂은 뜬구름’이 ‘가리’고 ‘떼구름 미쳐’ 난다고 한 것은 구름이
어 내고 싶은 화자의 마음을 몰라주는 대상이다. 화자는 자신의 그러한 마 달을 가리는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부정적인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음이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움을 바로 뒤에서 ‘이 몸은 진토(티끌과 수 있다. 그러나 (나)에서 ‘구름 깊은 골짜기’는 높이 곧게 서 있는 바위들
흙)’라고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는 화자가 동병상련의 심정을 나 이 자리한 곳으로, ‘구름 깊은 골짜기’에 ‘구경거리 많’다고 한 것이 전란으
눌 수 있는 대상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로 인한 참담한 현실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④ܭ‬ ⑤ (가)에서는 구름에 가려져 ‘희미한 한 빛’마저 ‘점점 아득’해지는 상황을
‫ܭ‬
통해, (나)에서는 형식이나 규칙을 모르는 바위도 높고 곧게 서 있는데 ‘사
람이면서도 이 돌만도 못’한 경우를 애달프다고 여기는 것을 통해, 전란으
21 시상 전개 방식 파악 정답률 59.4% 로 인해 벌어진 부정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④ܭ‬

‫ܭ‬
정오답 체크
① 초장에서 곧게 서 있는 바위는 중장의 의지하지 않고 바로 서 있기 어

려운 우리 인간과 대비를 이루어 종장에서 오랜 세월 곧게 서 있는 바위를
23 작품의 종합적 이해 정답률 74.9%

예찬하는 화자의 감흥을 심화하고 있다.

② 초장과 중장에서 시련에 굴하지 않는 바위의 모습을 예찬하면서 종장 정오답 체크
에 이르러 바위를 본받을 만하다는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다. ① ‘종종걸음’으로 주인을 따라가는 염소, ‘턱 밑의 귀여운 수염’, 어린애 목
❸ 중장과 종장에서 화자는 변함없이 옛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는 바위를 소리로 우는 ‘그 울음’ 등은 모두 염소의 모습과 소리를 묘사한 것으로,

벗 삼아 앉아 있어 세상에 이익되는 세 벗을 사귈 줄 모른다고 말하고 있 <보기>의 ㉮와 관련하여 이해할 수 있다.
다. 바위를 벗으로 삼고 앉아 있는 화자의 행위가 세상에 이익되는 세 벗 ❷ 염소가 ‘다투어 푸른 잎을 뜯어 먹듯’ 한다고 표현한 것이 작가가 염소

을 사귈 필요를 못 느끼고 있는 화자의 태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존재에 대한 연민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염소가 ‘다
④ 초장에서 정해진 형식에 맞춰 만들어진 바위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 생 투어 푸른 잎을 뜯어 먹듯’ 한다고 표현한 것은 염소가 자신의 본성에 따라
겨난 바위가 형식이나 규칙을 알겠느냐는 의문의 형식을 빌려서 중장에서 행동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보기>에서 설명한 글의 구성을 고
는 오히려 형식이나 규칙을 모르고도 높고 곧게 서 있어서 더 귀하다는 화 려하였을 때 작가가 염소와 자신을 동일시한 부분은 ㉮가 아니라 ㉰이다.
자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중장에서 화자의 회의감을 유발한다 ③ 작가는 ‘내일 아침’에 염소에게 일어날 일들을 여러 각도로 상상하여 서
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술하고 있는데, 이는 <보기>에서 설명한 글의 구성을 고려하였을 때 ㉯에

해당한다.
④ 작가는 염소의 운명을 상상하며 그것은 염소도, 그 주인도 모른다고 하 (다) 박지원, 「백자증정부인박씨묘지명」
해제 이 작품은 몇 차례의 개작을 통해 완성한 것으로, 서정적 묘지명의 대
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사고를 확장하여 염소를 끌고 팔러 다니는 염소

표작으로 꼽힌다. 박지원은 ‘지금 사람들의 비지류(碑誌類)의 글들은 모두 판
주인 역시 자기가 걸어가는 그 길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보
에 박은 듯, 의례적이고 상투적이어서 작품 하나만 지어 놓으면 이 사람 저
기>에서 설명한 글의 구성을 고려하였을 때 ㉯에 해당한다.
사람에게 옮겨 가며 써먹을 수 있으니 그러고서야 그 사람의 정신과 감정 및
⑤ 작가인 ‘나’는 염소와 염소 주인의 운명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전형(典型)을 어디에서 상상해 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당대 묘지명의
염소가 지나간 그 길을 걷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작가가 염소와 그 주인에
상투적 글쓰기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당대의 관행과는 다르게 죽은 큰누님에
대해 사색한 내용을 자신과 결부시켰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는 <보기>에 대한 애틋한 정과 추억을 담아 이 글을 완성했다. 이 글의 핵심은 상여가 실
서 설명한 글의 구성을 고려하였을 때 ㉰에 해당한다. 린 조각배를 떠나보내고서 큰누님이 시집가던 날의 개인적인 일화를 회상하
‫②ܭ‬ 는 대목과 조각배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 새벽 강가의 풍경을 시집가던 날 큰
‫ܭ‬
누님의 모습에 빗대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죽은 큰누님에 대한 애틋한 정과
추억을 절실하게 묘사해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주제 누이의 죽음을 애도함.

24 글의 공통점과 차이점 파악 정답률 88.0%

정오답 체크
① (가)에서 화자는 임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여 준다. 과거의 인연을 끊고

새로운 인연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② (나)에는 임과 절대로 헤어지지 않겠다는 화자의 다짐이 드러나 있다.
화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목표를 지향하는 상황은 드러나지
않는다.
③ (다)는 누이를 잃은 절절한 슬픔을 나타낸 글이지, 인생의 허무함을 극
복하려고 쓴 글이 아니다.
❹ (가)의 화자는 임과 떨어진 상황에서 임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고,

(다)의 글쓴이는 죽은 큰누님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다.
⑤ (가), (나), (다) 모두 미래에 대한 불안을 언급한 내용은 없다.
‫④ܭ‬
‫ܭ‬
[24~29] 25 시구나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률 82.0%

정오답 체크
(가) 김춘택, 「별사미인곡」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숙종 때 김춘택이 유배지인 제주에서 지은 가사이다. ① ㉠에서 화자는 ‘저 각시님’을 부르며 서러워하지 말라는 자신의 생각을

정철의 가사에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정철의 「속미인곡」에 등장하는 ‘저 각 드러내고 있다.
시’와 화자 자신(이 각시)의 처지를 비교하며 임(임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② ㉡에서 화자는 설의법을 활용하여 사람마다 인연이나 이별의 상황이
을 노래하고 있다. 화자는 ‘저 각시’와 달리 광한전과 백옥경이 어디에 있는지 다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차 모르고 임을 한 번도 곁에서 모신 적이 없는 존재이지만, 임에 대한 변 ③ ㉢은 ‘동섯달 바람비 눈서리’라는 시련이 있더라도 임을 사랑하는 자신
함없는 사랑을 애절하게 드러내고 있다. 「속미인곡」의 화자인 ‘저 각시’와 대 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을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화를 시도하는 특이한 구조를 통해 임을 모셔 본 적이 없이 멀리 떨어져 있는 ④ ㉣에서 글쓴이는 여덟 살 때 자신이 큰누님과 결혼하는 새신랑의 말투
자신의 처지를 강조하며, 죽어서 다른 존재가 되어서라도 임을 모시겠다고
를 흉내 냈던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철없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반복적으로 나열하는 전개 방식이 인상적이다.
❺ ㉤은 글쓴이가 큰누님과 더 이상 대면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주제 임을 향한 일편단심

것이다. 사별의 슬픔이 고조된 것이지 좌절감이 완화된 것은 아니다.

‫⑤ܭ‬
‫ܭ‬
(나) 이정보, 사설시조
해제 이 작품은 임에 대한 사랑을 오래도록 지속하려고 하는 화자의 의지를

담은 사설시조이다. 임과 화자 자신이 오리나무와 칡넝쿨로 변신한다는 발상
을 통해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떨어지지 않겠다는 임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26 화자의 태도나 정서 파악 정답률 60.0%

노래하고 있다. 화자는 임을 향한 애정을 극대화하고 지속하기 위해 몸 바꿈, 정오답 체크
즉 전신이라는 현실 초월적인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다.
① [A]에 화자가 임을 만나게 된 이유는 나타나 있지 않다.
주제 임과 떨어지지 않고 함께 있고 싶은 간절한 마음

② [A]의 마지막 구절에서 화자가 자신은 아무런 죄 없이 참소를 당했다고

29
하소연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으나, 화자가 이를 임에게 호소하고 있
작품의 종합적 이해 정답률 62.0%
Ⅰ

는 것은 아니다.

갈래 복합
③ [A]에서 화자가 자신이 정성을 담아 만든 ‘부용화 옷’과 ‘목난 주머니’를 정오답 체크
임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①, ②, ④ (다)에서는 큰누님의 이름을 ‘아무개’라고 쓰고 있는데 이는 이

❹ [A]의 ‘내 얼골 이 거동이 무엇으로 님 사랑할가 / 길쌈을 모르거니 가무 름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도 아니고 가문에 대한 자랑과 큰누님에 대한 애

야 더 이를가’를 통해 화자가 자신의 행동과 재주가 임의 사랑을 받기에는 틋한 정을 동시에 드러내는 것도 아니므로, ⓐ는 적절한 이해가 아니다.
부족하다고 한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의 큰누님과의 일화 역시 당대의 상투적인 관행에서 탈피한 내용에
⑤ [A]에 화자가 풍류 의식과 성현의 가르침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은 드 해당하므로 ⓒ는 적절한 이해로 볼 수 있다.
러나 있지 않다. ❺ <보기>에서 선생님은 (다)가 조선 시대 여성의 묘지명을 서술하는 상투

‫④ܭ‬ 적인 관행(불출의 원리, 종인의 원리, 의가의 원리)에서 벗어나 고인과의
‫ܭ‬
일화 등을 통해 개인적인 정과 추억을 담은 글이라고 언급하며, (다)에서
상투적인 관행에서 벗어난 내용을 찾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보기>의 묘
지명의 서술상의 관행 중 ‘고인의 행적 중 살림을 잘해 사후에도 가족들을
풍족하게 지낼 수 있게 하는 일처럼 가문에 공헌한 것만을 골라서 칭송했
습니다.’라고 서술된 것에 반해 박지원이 큰누나의 묘지명에 큰누님의 남
편이 큰누님이 죽은 후 생계가 어려워 이주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

정오답 체크 한 것은 남편의 무능력과 가난을 드러내어 당대의 서술상의 관행에서 벗
어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는 적절한 이해이다. ⓒ는 죽은 큰누님과
① <보기>는 고전 시가에 나타난 변신에 대한 소망을 다루고 있다. ‘차라
관련한 일화이고, ⓓ는 조각배가 떠나는 새벽 강가의 풍경을 시집가던 날
리 싀여져 구름이나 되어서’를 통해 ‘구름’이 화자가 죽어서 다시 태어나기
큰누님의 모습에 빗대는 내용으로 모두 당대의 서술상의 관행에서 벗어나
를 바라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죽은 큰누님에 대한 개인적인 정과 추억을 담은 내용이므로, 적절한 이해
② (나)의 ‘삼사월 칡넝쿨’은 화자가 상상력을 발휘해 전신하기를 바라는 존
로 볼 수 있다.
재이다.
‫⑤ܭ‬
③ (나)에서 임이 변신한 ‘나무’와 화자 자신이 변신한 ‘칡’이 거미가 나비를
‫ܭ‬
단단하게 동여매듯 빈틈없이 감겨 있기를 바라는 것에는 서로의 관계가
굳건하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❹ <보기>는 고전 시가에 나타난 변신에 대한 소망을 다루고 있다. (가)는

죽어서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전생’과 (나)는 임과의 지속
적인 사랑을 위해 다른 존재로 몸을 바꾸는 ‘전신’과 관련이 있다. (가)의
‘해 다 저문 날’은 화자가 임과 헤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저 각시’가 이동하
는 시간이고, (나)의 ‘동섯달’은 화자가 임과 헤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시련
을 가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해 다 저문 날’과 ‘동섯달’이 화자
가 변신을 바라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⑤ (가)의 ‘바람’은 화자 자신이 전생하기를 바라는 존재이고, (나)의 ‘오리
나무’는 화자가 임이 전신하기를 바라는 존재이다.
‫④ܭ‬
‫ܭ‬
[30~35]
28 작품의 맥락 이해 정답률 81.0% (가) 이육사, 「초가」

해제 이 작품은 발표 당시 ‘유폐된 지역에서’라고 창작 장소를 밝힌 현대시

정오답 체크 로, 작가는 이곳에서 오래전 떠나온 고향을 떠올려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
❶ (다)에서 글쓴이와 큰누님이 약속한 내용은 찾을 수 없고, 삽입 시에서 작품에서 화자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묘사한 후, 이제는 낡고 닳은 ‘고향을

약속을 어긴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않았다. 그린 묵화’를 보여 준다. 그 그림은 ‘띄엄 띄엄 보이는’ 그림 조각으로, 화자가
② (다)의 ‘상여와 함께 일제히 떠나는 새벽’, ‘강가에 말을 세우고 저 멀리 고향을 떠난지 오래됐음을 고려할 때 ‘고향’에 대한 화자의 단편적인 기억이
나 인상들을 연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봄날의 보리밭 정경과 나물 캐고 그
바라보니’ 등을 통해 [B]의 시적 배경이 새벽녘 강가임을 알 수 있다.
네를 타는 소녀들의 모습에서 시작하여 돈 벌러 항구로 나간 젊은이들 이야
③ [B]의 ‘눈물로 옷깃을 적시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 힘겨운 노동에도 풍부한 결실을 거두지 못하는 현실 등을 보여 준 후, 강
④ [B]의 ‘보내는 이 쓸쓸히 강 길 따라 돌아서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조차 얼어붙게 하는 한겨울의 풍경으로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⑤ [B]의 ‘조각배는 이제 가면 언제나 돌아올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피폐해진 현실 상황

‫①ܭ‬
‫ܭ‬

올리며 (가)를 창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A]에서 보듯이 작품에는 그곳이
(나) 김관식, 「거산호 2」 ‘구겨진 하늘’ 아래 ‘돌담 울이 고성같이 둘러싼 산기슭’으로 나타나 있다.
해제 이 작품은 산에 대한 묘사를 통해 바람직한 삶의 자세에 대한 작가의
이때 ‘구겨진’, ‘돌담 울이 고성같이 둘러싼’ 등은 ‘유폐된’ 장소의 분위기를

생각과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 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 주는 현대시이다.
보여 주는 시어들로 볼 수 있다.
화자는 변함없이 푸름을 간직한 산을 인간과 대비하고, 산의 모습에서 교훈적
② [B]에서는 ‘보리밭’, ‘말매나물 캐러 간 / 가시내’, ‘종달새 소리’ 등으로
덕목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산을 자신의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곳으로 인식하
화자가 떠올리는 고향의 봄날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말매나물’은 봄에
며, 맑고 깨끗한 산의 모습에 동화되어 살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낸다. 이렇게
낮은 지대의 밭이나 들에서 자라는 ‘말냉이’의 방언이다.
형상화된 산의 모습에는 자연을 속세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공간이자 인간이
본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는 동양적 자연관이 투영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❸ [C]의 ‘그넷줄’은 단오절의 풍습에 해당하며, ‘그넷줄에 비가 오면 풍년

주제 산을 본받고 산과 동화된 삶을 살고자 하는 바람 이 든다’는 단오절을 전후로 하여 비가 내리면 가을에 풍년이 든다는 농민

들의 속신(俗信)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음 행의 ‘씨레나무’는 홍수가 나서
물에 쓸려 내리는 나무, 혹은 뗏목용 나무를 뜻하므로, ‘앞내강에 씨레나무
(다) 이옥, 「담초(談艸)」
밀려 나리면’은 ‘홍수가 나서 풍년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 또는 ‘홍수로
해제 이 작품은 꽃과 풀을 소재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살펴 자연을 바라
앞내강에 뗏목이 떠밀려 오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로 보아 [C]는 ‘고향

보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고 있는 고전 수필이다. 글쓴이는 만
물이 하늘로부터 형체를 부여받아 각기 그 자질에 따라 고운 자태를 드러내
사람들이 기대하던 앞내강 정경’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이를 통해
기 때문에 공교함과 졸렬함에 차이가 없는데, 인간이 자의적으로 귀하고 천 화자의 소망이 이루어진 상황을 나타낸 것도 아니다.
하다는 구별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꽃과 풀은 조화 ④ [D]의 ‘피로 가꾼 이삭이 참새로 날아가고’에는 애써 지은 농사에서 결
가 균일한 것이므로, 인간이 꽃과 풀이 위치하는 공간과의 거리나 꽃과 풀의 실을 제대로 거두지 못한 현실이, ‘곰처럼 어린 놈이 북극을 꿈꾸는데’에는
크기 등에 얽매여 가치의 우열을 정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전달한다. 현실 너머의 세계(‘북극’)를 꿈꾸는 소년(‘곰처럼 어린 놈’)의 모습이 형상화
주제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 되어 있다.

⑤ ‘벽에 서려 성에 끼는 한겨울 밤’, ‘강물조차 얼붙는다.’에 나타난 삭막한
30 서술자의 태도 파악 정답률 86.0%

겨울의 이미지는 〈보기〉에 제시된 ‘악화되어 가는 일제 강점기’의 가혹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정오답 체크 ‫③ܭ‬
‫ܭ‬
① (가)에는 피폐해진 농촌의 모습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나타나 있지만
그 실마리가 되는 조화로운 공동체의 모습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② (나)에서 화자는 인심이 쉽게 변하는 세속 공간인 ‘장거리’에 대해 부정
적으로 인식하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산의 덕성을 배우며 산과 함께
살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으므로, 앞날에 대한 회의를 드러낸다는 설명은
32 화자의 태도 파악 정답률 84.0%

적절하지 않다.

정오답 체크
❸ (다)에서 글쓴이는 자연물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인간에 달려 있다 하

며 인간이 친하게 대하는 자연물도 있는 반면 소원하게 대하는 자연물도 ① (나)의 3~4행의 ‘사람은 맨날 변해 쌓지만 / 태고로부터 푸르러 온 산
있다고 말한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살피는 것으로, 글쓴이는 이를 이 아니냐.’에서 보듯이 화자는 수시로 변하는 인간과 태고로부터 본질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 설정한 기준에 의해 자연물을 차별하는 태도를 비판 잃지 않는 산을 대비하고 있다.
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❷ (나)에서 ‘산’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특징과 대비되어 다루어진다. 화자

④ (가)에서는 피폐해진 농촌의 모습을 제시할 뿐 자연물이 쇠락하는 과정 는 ‘산’을 ‘고요하고’ ‘너그러’우며 ‘보옥을 갖고도 자랑 않는 겸허한’ 덕성을
은 제시하고 있지 않다. (다) 역시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꽃과 하찮게 여 가진 존재로 여긴다. 그러나 ‘산’을 인간의 덕성을 표면화하는 데 집중하는
기는 꽃에 대해 말하고 있을 뿐 자연물이 쇠락하는 과정을 제시한 것은 아 적극적 의지를 지닌 존재로 여긴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산이 ‘인간의
니다. 그리고 (가), (다) 모두 인생에 대한 무상감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덕성을 표면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의 덕성을 화자가 본받으며 살
⑤ (가)에는 장소에 대한 어둡고 삭막한 이미지가 드러나 있으며, 장소에 고 싶어 한다.
대한 낙관적 전망은 나타나지 않는다. (나)에서 화자는 산과 교감하는 삶 ③ (나)의 9~11행에서 화자는 ‘산’이 ‘이승의 낮과 저승의 밤’에 ‘다리 놓는’
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장소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다고 여기고 있다. 화자는 또한 ‘그(산) 품 안에서 자라나 거기에 가 또 묻
이끌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는 1문단에 자연과 교감하는 글쓴이의 히리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산을 죽음 이후에도 함께할 대상으로 여
모습이 나타나 있지만 장소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나타나지 않는다. 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ܭ‬ ④ (나)의 12행의 ‘네 품이 내 고향인 그리운 산아’에서 보듯이 화자는 ‘산’
‫ܭ‬
을 근원적 고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12~15행의 ‘그리운’, ‘그리며’, ‘그리
며 산다’ 등의 시어에서 ‘산’이 그리움의 대상임을 알 수 있다.
⑤ (나)의 7행에서 보듯이 ‘산’은 화자가 ‘본시’ 사랑하는 대상이며, 8행에서

보듯이 ‘평생’ 보고 배워야 할 대상이다. 그러기에 화자는 ‘장거릴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으며, ‘꿈같은 산 정기’를 그리며 산다. 즉 화자에게 ‘산’은

정오답 체크 평생을 함께하는 존재이면서 지속적으로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존재이다.
① 〈보기〉에 의하면 이육사는 ‘유폐된 지역’에서 오래전 떠나온 고향을 떠 ‫②ܭ‬
‫ܭ‬

33 작가의 관점 및 주제 의식 파악 정답률 81.0%
정오답 체크
Ⅰ

❶ (가)의 1연에서 ‘묵화’와 ‘박쥐 나래’는 어둠의 이미지로 연결되어 있다.

갈래 복합

정오답 체크
‘묵화’ 자체가 먹으로 그린 그림이기도 하지만, ‘고향을 그린 묵화’는 ‘좀이
① (다)에서 ‘나’는 모란과 해당화를 견주어 보면서 비록 크고 작은 차이는 쳐’ 있어서 어둡고 낡았다. ‘박쥐 나래 밑에 황혼이 묻혀 오면 / 초가 집집
있으나 ‘공교함과 졸렬함’에 다른 헤아림이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마다 호롱불이 켜지고’에는 황혼이 지고 어둠에 묻혀 가는 마을의 모습이
꽃의 쓰임새에 기준을 두고 꽃의 ‘공교함과 졸렬함’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 그려져 있다. 그러므로 ‘묵화’와 ‘박쥐 나래’의 이미지 연결이 고향의 어두
은 ‘나’의 생각으로 보기 어렵다. 운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에서 화자는 ‘북창’을 열어
② (다)에서 ‘나’는 ‘귀함’과 ‘천함’의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 ‘산을 향하여’ 앉는다. 9행의 ‘그 품 안에서 자라나 거기에 가 또 묻히리니’,
물음을 던지며, 범상한 화초에 이름조차 붙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 12행의 ‘네 품이 내 고향인 그리운 산아’ 등에서 ‘품’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
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귀함’과 ‘천함’에 대한 평가가 그 본성에 맞게 이 는 ‘산’이 주는 아늑한 분위기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름이 부여되었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는 것은 ‘나’의 생각과 거리가 멀다. ② (가)의 ‘묵화’는 ‘황혼’이 상징하는 현실적 상황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
③ (다)에서 ‘나’는 ‘낳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으나 영화롭게 하는 것은 인 2연부터 이어지는 ‘묵화’의 ‘그림 조각’들을 당대의 시대 현실과 관련하여
간에 달려 있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풀을 ‘영화롭게’ 만드는 주체가 하늘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에서 ‘북창’을 통해 보이는 ‘산’이 절
이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드러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망적 상황에 대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에서 ‘저승의 밤’은 ‘이승의 낮’
❹ (다)에서 ‘나’는 ‘하늘은 사사로움이 없기에 그 조화가 균일하’다고 하였 과 함께 삶과 죽음을 이어 주는 존재로서의 ‘산’을 말하는 맥락에서 제시되

다. 따라서 ‘나’는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풀이 ‘조화가 균일’한 존재라 기 때문이다.
고 인식하고 있으며 가치의 우열 또한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③ (가)에서 ‘고향’을 그린 ‘좀’이 친 ‘묵화’는 오래 세월이 흘러 낡고 헌 그림
있다. 이다. 그러므로 ‘좀이 쳐’는 화자가 고향에 대해 느끼는 세월의 깊이를 드
⑤ (다)에서 ‘나’는 ‘사사로움’이 없는 ‘하늘’과 달리 ‘인간은 널리 베풀지 못 러낸다고 할 수 있다. (나)에서 화자는 ‘오늘’ ‘북창’을 열어 ‘산을 향하여’
하므로 소원함도 있고 친함도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인간의 감정 앉는다. 이는 ‘장거릴’ 등지게 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에 ‘소원함’과 ‘친함’이 모두 있으므로 사사로움을 넘어 균형을 도모할 수 어지는 ‘마음이 본시 산을 사랑해 / 평생 산을 보고 산을 배우네.’, ‘네 품이
있다는 것은 ‘나’의 생각으로 보기 어렵다. 내 고향인 그리운 산아’ 등에서 보듯이 ‘산’에 대한 화자의 인식이나 태도는
‫④ܭ‬ ‘오늘’을 시점으로 변화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이다.
‫ܭ‬
④ (가)의 1, 2연에 의하면 ‘그림 조각’은 ‘고향을 그린 묵화’의 ‘띄엄 띄엄
난도 문항 보이는’ 조각이며,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된 화자의 상상 속에서 떠오르는
고
02
34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률 47.0% ‘고향’에 대한 여러 단편적인 기억들로 해석할 수 있다. (나)에서 ‘북창’을

‘열어’ 산을 보고 있다는 것은 ‘북창’이 산과 화자를 만나게 하는 매개체 역
정답 해설 PLUS 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묵화 와 북창 을 중심으로 (가)와 (나)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⑤ (가)의 2~3연에는 ‘말매나물’ 캐러 간 ‘가시내’가 ‘빈 바구니 차고 오긴
너무나도 부끄러워’ ‘두 뺨 위에 모매꽃’이 피었다는 내용이 있다. 시상의
❶ (가)에서는 ‘묵화’와 ‘박쥐 나래’의 이미지를 연결하여 고향의 어두
흐름으로 보아 이 역시 ‘묵화’에 그려진 ‘그림 조각’의 일부이다. ‘모매꽃’은
‌
퇴락한 산기슭에서 생각하는 고향 → 어둠의 이미지임
운 분위기를, (나)에서는 ‘북창’에서 바라본 산의 ‘품’에 주목하여

‘메꽃’의 방언으로 엷은 붉은색을 띠는 들꽃이다. 그러므로 ‘모매꽃’을 통해
산이 주는 아늑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가시내’의 부끄러움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에
② (가)에서 ‘묵화’는 ‘황혼’이 상징하는 현실적 상황에, (나)에서 ‘북창’ 서 ‘보옥’은 ‘산’의 겸허한 덕성을 드러내는 맥락에서 쓰인 시어이므로, 안
‌
타까움의 정서와는 상관이 없다.
은 ‘저승의 밤’이 의미하는 절망적 상황에 대응된다.
‘이승의 낮’과 함께 삶과 죽음을 이어 주는 존재 ‫①ܭ‬
‫ܭ‬
③ (가)에서 ‘묵화’에 ‘좀이 쳐’라고 한 것은 화자가 고향에 대해 느끼
‌
는 세월의 깊이를, (나)에서 ‘북창’을 ‘오늘’ 열었다고 한 것은 산을
대하는 화자의 인식이 변화된 시점을 드러낸다.
변화되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져 옴
난도 문항
④ (가)에서 ‘묵화’를 ‘그림 조각’이라고 한 것은 고향의 분절된 이미지
고
02
35
‌
를, (나)에서 ‘북창’을 ‘열어’ 산을 보고 있다는 것은 선망하는 세계

와 분리된 이미지를 나타낸다. 정답 해설 PLUS
선망하는 세계와 이어 주는 매개체
⑤ (가)에서는 ‘묵화’에 그려진 ‘모매꽃’에 부끄러움의 정서를, (나)에 <보기>를 참고하여 (가)~(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
서는 ‘북창’을 통해 본 ‘보옥’에 안타까움의 정서를 담아낸다. 보기
산의 겸허한 덕성을 드러냄
문학적 표현에는 표현 대상을 그와 연관된 다른 관념이나 사물로
대신하여 나타내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는 사물의 속성으로 실체를
함정 탈출 비법 (가)와 (나)에서 ‘묵화’와 ‘북창’의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 먼저
(가)의 ‘묵향’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기억이 희미한 고향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대신하거나 대상의 한 부분으로 전체를 대신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의미하고, (나)의 ‘북창’은 산이 보이는 창으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지향하는 이러한 방법들은 서로 혼재되기도 하면서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미지
화자를 자연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이다. 와 분위기를 환기한다.

① (가)에서 저녁이 오는 시간을 그와 연관된 사물인 ‘호롱불’이 켜진
‌
다는 것으로 나타냄으로써, 산골 마을의 저녁 풍경을 시각적 이미

[36~41]
어두울 때 켜는 것 (가) 오영수, 「갯마을」
지로 보여 주는군.
해제 이 작품은 갯마을에 대해 애정을 지닌 해순이라는 여인을 통해 갯마
② (가)에서 고향에 머무르지 못하고 객지로 떠나는 현실을 ‘뗏목’을

을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그려 내고 있는 현대 소설이다. 해순은 풍랑으로 인
‌
타고 흘러가는 것과 연관 지어 나타냄으로써, 삶의 불안정함을 구 해 첫 남편인 성구를 잃고서 물옷을 입고 바다로 나가 식구들을 부양한다. 이
돈을 벌러 객지로 나감
체적 이미지로 보여 주는군. 후 두 번째 남편인 상수와 같이 산골로 가게 되는데, 그가 징용으로 끌려간
뒤 다시 바다로 가고 싶은 간절한 욕망을 느껴 갯마을로 되돌아온다. 이 작품
③ (나)에서 세속적인 삶의 공간 전체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장거
에서 바다는 해순과 마을 사람들에게 시련을 주기도 하지만, 삶의 근거와 의
‌
리’의 속성을 활용하여 나타냄으로써, 인심이 쉽게 변하는 세속 공 미를 마련해 주는 순수와 원형의 자연 공간으로서 형상화된다.
장터가 서는 거리 → 세속적 삶의 공간 부정적 인식 → 가변적
주제 바다에 대한 애착과 원시적이고 건강한 삶에 대한 희구

간의 분위기를 환기하는군.

❹ (다)에서 귀한 대우를 받는 삶을 그러한 속성을 가진 ‘부호가의 깊
‌
(나) 오영수 원작, 신봉승 각색, 「갯마을」

은 장막 안’으로 나타냄으로써, 인간과 가까운 공간의 적막한 분위
화려함, 우월함의 이미지임 해제 이 작품은 소설 「갯마을」을 각색한 동명의 시나리오이다. 기본적인 줄
기를 환기하는군.

거리나 주제는 소설 「갯마을」과 같지만 일부 내용은 변형되어 있다. 다양한
⑤ (다)에서 풀의 가치를 ‘소’와 ‘나비’의 행위와 연관 지어 나타냄으로
‌
시나리오 기법을 통해 원작이 담고 있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효과적으로
써, 하찮게 취급되는 풀과 귀하게 여겨지는 풀의 차이를 구체적 형상화하고 있다.
여물로 쓰임(천함) ↔ 나비가 다투어 찾음(귀함)

주제 바다에 대한 애착과 원시적이고 건강한 삶에 대한 희구
이미지로 보여 주는군.

함정 탈출 비법 감상 내용이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근거를 작은따옴표로 묶은 36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90.0%

시어와 시구 및 앞뒤 내용과, 문학적 표현 방법에 대해 설명한 <보기>에서 찾 정오답 체크
아야 한다. 불을 밝히는 ‘호롱불’, 불안한 상태로 떠다니는 ‘뗏목’, 세속적인 삶
❶ [A]에서 서술자는 윤 노인의 며느리 말을 간접 인용하여 폭풍우가 몰아
의 공간인 ‘장거리’, 화려함과 우월함의 이미지인 ‘부호가의 깊은 장막 안’, 천

함과 귀함의 이미지로 쓰인 ‘소’와 ‘나비’의 속성에 주목하여 선지의 내용이 적 치던 날의 윤 노인의 행적을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간접 인용을 통해 인
절한지를 판단한다. 물의 행적을 서술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다.
② [A]의 서술자는 이야기 외부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있으므로, 이야기 내
정오답 체크 부 인물이 자신의 내면을 진술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① ‘호롱불’은 어두울 때 켜는 것이므로 그 속성을 고려할 때 산골 마을의 ③ [A]에 윤 노인의 며느리가 과거의 일을 진술하는 방식으로 사건의 전
저녁 풍경을 시각적 이미지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말을 밝히고 있을 뿐, 과거 회상을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을 심화하고 있지
② 젊은이들은 피폐해진 농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객지로 떠도는 모 는 않다.
습으로 그려진다. 젊은이들이 탄 ‘뗏목’은 물결이 거세지면 언제든 뒤집힐 ④ [A]에서 서술자가 인물의 외양을 묘사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수 있는 것이므로 삶의 불안정함을 구체적 이미지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⑤ [A]에 공간 변화에 따라 서술자가 달라지는 양상이나 사건에 대한 다양
있다. 한 관점은 드러나 있지 않다.
③ ‘장거리’는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가 서는 거리로, 이해타산에 따라 인심 ‫①ܭ‬
‫ܭ‬
이 쉽게 변하는 세속적인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따라서 장거리는 인
심이 쉽게 변하는 세속 공간의 분위기를 환기한다고 볼 수 있다. 똑똑!
❹ ‘부호가의 깊은 장막 안’에 있다는 것은 인간에 의해 귀한 대우를 받고
선지 ①에서 언급한 ‘간접 인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에 대

있음을 나타낸 것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인간과 가까운 공간의 적막한 해 알려 주세요.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은 아니다.
⑤ ‘소’의 목구멍을 채우는 풀은 하찮게 여겨져 여물로 쓰이는 것인 반면 간접 인용은 남이 한 말을 자기의 말로 바꾸어 전하는 것을 말해
‘나비’가 다투어 찾는 풀은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소의 목구멍을 요. 따라서 직접 인용에서 사용하는 큰따옴표(“ ”)를 사용하지 않고,

간접 인용 조사인 ‘고’를 사용합니다. [A]에서 서술자가 윤 노인의 며

채우는 것과 나비가 다투어 찾는 것은 하찮게 취급되는 풀과 귀하게 여기
느리 말을 간접 인용한 것을 예로 들면 ‘~ 윤 노인은 다시 들어갔다고
는 풀의 차이를 구체적 이미지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다.’에서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알 수 있어요.
‫④ܭ‬
‫ܭ‬
37
작품의 맥락 이해 정답률 88.0%
정오답 체크
① ‘윤 노인은 아무래도 수상해서 박 노인을 찾아갔다.’라는 내용으로 보

아, ‘두 노인’이 우연히 만났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두

노인’이 ‘그들의 경험’에 대해 직접 언급한 부분은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두 숨이 차도록 달려가는 상황이 드러나 있다. 남편이 고등어 배를 타고 나갔
노인’이 ㉠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이해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 는데 폭풍우가 몰아치자 다급해진 마음에 성황당에 가서 기도라도 올리려 Ⅰ
갈래 복합
❷ ‘두 노인’은 기상 상태를 보고 폭풍우가 올 것이라고 짐작하면서 ‘고기잡 는 것이다. 따라서 ‘해순’이 달려가는 행위는 기상 악화로 인해 다급해진

이로 떠난’ 사내들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진다. 속내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두 노인은 ‘그새 구름은 ~ 코를 찔렀다.’에 묘사된 자연 현상 ② S#22에서 ‘해순’은 당목 앞에 꿇어앉아 절을 한다. ‘당목’은 남편의 안전
을 지각함으로써 ㉠을 환기한 뒤, ㉠에 비추어 그 자연 현상이 폭풍우가 을 비는 대상이다. 이로 보아 ‘해순’이 비틀거리면서도 성황당에 오르는 것
올 징조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은 당목을 지키려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폭풍우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
③ ‘두 노인’이 폭풍우가 오는 상황의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은 이 글 원하기 위해서라고 짐작할 수 있다.
에서 확인할 수 없다. ③ S#22에서 ‘순임’은 성황당에 올라와 ‘해순’과 같이 절을 한다. 이로 보아
④ ‘올 것은 기어코 오고야 말았다.’와 그 이후에 서술되는 내용을 고려하 ‘순임’의 등장이 ‘해순’이 서낭님에게 기원하던 것을 멈추는 계기가 된다는
면 ‘두 노인’의 예측이 들어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에 대해 회의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감을 갖는다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 ④ S#25에서 ‘해순’과 ‘순임’ 외에도 몇몇 아낙이 모여 절을 하는데, 모두
⑤ “대마도 쪽으로 갔지?”, “고기 떼를 찾아갔는데 울릉도 쪽이면 못 갈라 제정신이 아닌 모습으로 절을 한다. 이들은 기상 악화로 위기에 처한 가족
고….”라고 대화하는 것으로 볼 때 ‘두 노인’이 고깃배의 행선지에 대하여 들 걱정 때문에 절을 하는 것이지 이들이 ‘해순’, ‘순임’과 갈등 관계를 형성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고 있지는 않다.
‫②ܭ‬ ⑤ S#26에는 집을 나가는 ‘윤 노인’을 말리는 ‘순임’의 모습이 나타나 있을
‫ܭ‬
뿐, ‘순임’이 ‘윤 노인’이 집을 나가는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①ܭ‬
‫ܭ‬
38 감상의 적절성 평가 정답률 87.0%

40
정오답 체크
극적 형상화 방식의 이해 정답률 87.0%

① 폭풍우가 지나간 후 ‘고등어 배’가 돌아오지 않은 일은 ‘갯마을’ 사내들

이 폭풍우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을 암시하므로, 마을 사람들이 겪 정오답 체크
게 되는 시련에 해당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① S#18은 ‘문을 열고, 하늘을 보’거나 ‘뛰어나와 바다를 보’거나 ‘분주하게
② ‘후리막 주인’이 ‘신문’을 가져와 ‘출어한 많은 어선들이 행방불명이 됐 움직이는’ 인물들의 행동이 담긴 장면들을 연결하여, 폭풍우가 몰려와 어
다는 기사’를 읽어 주자 집집마다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이로 보아 수선해진 마을의 분위기를 보여 준다고 이해할 수 있다.
‘신문’은 마을 사람들이 기사의 내용을 ‘고등어 배’와 연결 지어 생각하게 ❷ S#18은 몽타주 기법으로 여러 장소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보여 주고

함으로써 고등어 배가 돌아오지 않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여기도록 하 있다. 그런데 이 상황들은 모두 폭풍우가 몰려오는 와중에 마을 사람들이
는 매개물로 이해할 수 있다. 취하는 행동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상반된 의미를 갖는 사건들을 제시한
③ [B]에서 아낙네들이 ‘바다에서 죽고 바다로 해서 산다.’라고 한 것에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바다’는 폭풍우가 칠 때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가는 시련을 주기도 하지 ③ S#24는 비바람으로 인해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장면을 제시하여, 배가
만, 마을 사람들이 생계를 이어 갈 수 있는 생활의 방편을 제공해 준다는 넘어가는 위험에 처한 성구의 절박한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바다’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이해할 있다.
수 있다. ④ S#24는 성칠이 ‘선미의 키를 잡’는 행위와 ‘이를 악무는’ 표정을 하나의
④ 해순은 ‘세 식구가 먹고살아야’ 하기에 ‘물옷’을 입고 바다로 나가 일을 장면으로 제시하여, 비바람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이해할 수
한다. 따라서 ‘물옷’을 입고 바다로 나가는 것은 삶을 지켜 나가려는 해순 있다.
의 의지를 보여 주는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⑤ S#24는 ‘흔들리는 뱃사람들’, ‘파도에 쓰러지고’, ‘흔들림에 넘어지고’ 등
❺ [B]에는 아낙네들이 ‘아련한 돛배만 지나가도 괜히 가슴을 두근거리는’ 과 같이 선원들의 위태로운 모습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배가 넘어가기

상황이 제시되어 있는데, 이때 ‘돛배’는 아낙네들이 마을의 사내들이 타고 직전 배 안의 급박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나가 변을 당했을 것이라 짐작하는 ‘고등어 배’를 떠올리게끔 하는 대상으 ‫②ܭ‬
‫ܭ‬
로 이해할 수 있다. 아낙네들이 ‘돛배’를 보며 혹시라도 ‘고등어 배’가 무사
히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을 떠올렸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으나, ‘돛배’가 아낙네들에게 자신들의 희망이 실현될 것이라는 확신을
41 작품의 변형과 재구성 정답률 81.0%

제공한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ܭ‬ 정오답 체크
‫ܭ‬
① (나)의 S#14에서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는 (가)에서 윤 노인과 박 노
인이 만나 ⓐ처럼 생각한 상황을 각색한 것으로, 이 대사를 통해 인물이
39 사건의 전개 양상 파악 정답률 87.0%

느끼는 위기감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② (나)의 S#15~S#17에서 노목, 바위, 축항을 통해 갯마을과 바다의 상황

정오답 체크 을 보여 주는 것은 (가)에서 ⓑ로 묘사된 상황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도록
❶ S#21에는 ‘해순’이 천둥, 번개가 치는 밤에 비에 젖은 채 성황당을 향해 각색한 것으로, 자연의 위력을 부각한다고 볼 수 있다.


③ (나)의 S#22는 해순과 순임이 성황당에 있는 상황을, S#25는 해순, 순 만 이를 통해 교훈적 의미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나)에는 자연물이 다양
임과 더불어 몇몇 아낙이 모인 상황을 각각 보여 준다. 이들은 (가)의 ⓒ에 하게 나타나 있으나, 그 속성이 뚜렷하게 제시되어 있다고 볼 수 없으며
제시된 하나의 장면을 등장인물의 수가 다른 두 장면으로 나누어 구현한 자연물을 통한 교훈적 의미도 드러나 있지 않다.
것이라고 볼 수 있다. ② (나)에서는 ‘그와 내가 다르랴’, ‘이 강산과 바꿀쏘냐’, ‘만호후인들 부러
❹ (나)의 S#28에서 당목이 꺾이는 장면은 (가)에서 폭풍우로 인해 마을이
우랴’, ‘이대도록 시원하랴’, ‘무슨 시름 있으랴’에서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
난장판이 된 ⓓ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설정된 것으로 이해 였으나, (가)에서는 (나)와 달리 설의적 표현을 확인할 수 없다.
할 수 있다. 폭풍우로 인해 인물들 간의 믿음이 무너진 상황은 (가)에서도, ③ (가)와 (나) 모두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선을 옮기며 심리 변화를 드러낸
(나)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부분을 확인할 수 없다.
⑤ (나)의 S#28에서 밤 동안 비바람이 치는 모습과 S#29에서 아침에 파도 ④ (가)에서는 ‘나그네’라는 시어를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고 있지만 내적
가 잔잔해진 모습을 O.L. 기법으로 연결한 것은, (가)의 ⓔ가 나타내는, 폭
갈등을 드러내지는 않았고, (나)에서는 자신을 객관화한 표현이 사용되지
풍우가 물러간 상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각색한 것이라고 볼 수 않았다.
있다. ❺ (가)에서는 ‘봄 산’이라는 시어에서 계절이 드러나고 ‘흐르는 작은 내에

‫④ܭ‬
‫ܭ‬ 꽃잎 떨어지네’, ‘좋은 나물은 때 알아 돋아나고’ 등을 통해 봄에 해당하는
자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나)에 나타난 ‘살구꽃’은 봄에
피는 꽃이므로 계절을 드러내는 시어로 볼 수 있으며, ‘살구꽃 져 쌓이니’
에서 시기에 부합하는 자연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⑤ܭ‬
‫ܭ‬
똑똑!
[42~47] 선지 ①에서 ‘자연물의 속성에 주목하여’라는 부분이 맞으면 이를
(가) 김시습, 「유객」 통해 교훈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해제 이 작품은 청평사에 찾아들어 봄 산의 기운을 즐기고 자연 속에서 속

세의 근심을 털어 내는 화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한시이다. 산새의 지저귐과 네, (가)와 (나) 모두 자연물이 제시되어 있는 건 맞아요. 그리고 이
자연물을 통해 자연을 예찬하고 있어요. (가)의 ‘좋은 나물은 때 알아
흐르는 냇물, 꽃잎, 나물과 버섯 등 다양한 자연물을 제시하여 봄 산에서 느
돋아나고’와 ‘향기로운 버섯’에서는 자연물(나물, 버섯)의 속성에 주
끼는 흥취를 노래하였다. 마지막 두 구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속세의 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봄 산의 풍경을 표현한 것이지 이
근심을 잊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를 통해 교훈적인 의미를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나)에서는 ‘강,
주제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정화시키는 속세의 근심

산, 달, 추풍, 세버들 가지, 살구꽃’ 등 다양한 자연물에 주목하고 있
으나 자연물의 속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이를 통해 교훈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도 않아요.
(나) 김광욱, 「율리유곡」
해제 이 작품은 인목 대비 폐모론으로 삭탈관직된 작가가 인조반정으로 재

출사할 때까지 약 8년 동안 한양 인근 지역인 율리에 머물면서 창작한 전체

17곡의 연시조로 『진본 청구영언』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속세
를 잊고 자연 속에 묻혀 살면서 느끼는 유유자적한 삶에 대한 만족감을 노래
하고 있는데, 이는 정치적 갈등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당대의 작품들이 정치
43
화자의 태도 및 어조, 정서 파악 정답률 72.0%
정오답 체크
현실에 대한 긴장감이나 시름 등을 노래했던 것과 대비된다는 점에서 그 의
의를 찾을 수 있다. ① 도연명이 살았던 마을이 ‘율리(밤마을)’인데, <제1곡>에서 화자는 자신
주제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게 풍류를 즐기는 삶에 대한 만족감

이 돌아온 마을의 지명이 이와 같음을 언급하여 도연명과 같은 삶을 살겠
다는 지향을 드러내고 있다.
(다) 김용준, 「조어삼매」 ② <제8곡>에서는 강산을 삼공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한 부분 등에서 자연
해제 이 작품은 어지러운 세상을 뒤로하고 은거하여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의 가치가 부각되었고, 조각배에 올라 밤낚시를 하며 느끼는 맑은 흥취(‘청
글쓴이의 심정을 나타낸 현대 수필이다. 글쓴이는 뒤숭숭한 시절을 살아가는 흥’)를 강조하고 있다.
답답함과 울화를 낚시를 통해 잊고자 하는데 이 낚시질조차 쉽게 되지 않는 ❸ <제10곡>에서 화자는 ‘어지럽고 시끄런 문서 다 주어 내던지고’ 돌아온

다고 말하고 있다. 또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은거했던 옛사람들의 심정에 동 율리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므로, 자연물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고 있
감하게 된다고 하면서 혼탁하고 불의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통스러 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운 심정을 표출하고 있다. ④ <제15곡>에서는 ‘세버들 가지 꺾어’, ‘낚은 고기 꿰어 들고’, ‘주가를 찾
주제 불의한 시대를 낚시로 잊고자 하는 지식인의 마음

으려’ 등의 다양한 행위가 연속적으로 나열되었는데, 이를 통해 화자가 자

연 속에서 누리는 생활의 일면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2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률 55.0% ⑤ <제17곡>에서 화자는 ‘최 행수’와 ‘조 동갑’을 부르며 쑥달임, 꽃달임을
하자고 하는데, 이는 자연 속에서 누리는 즐거운 삶을 함께하자고 말하고
정오답 체크 있는 것이다.
① (가)에는 ‘좋은 나물’이 ‘때 알아 돋아나’는 자연물의 속성이 나타나 있지 ‫③ܭ‬
‫ܭ‬

44
말하고 있다. 따라서 ‘도연명’은 화자가 행적을 따르고자 하는 인물로 볼
Ⅰ

수 있다. (다)에서 글쓴이는 ‘판교’가 마음에 맞지 않는 관직을 버리고 자유

갈래 복합
정오답 체크 롭게 살았다고 하며 ‘강상의 어객이 되는 것’이 운치 있는 생활이라고 하였
① ‘궁핍을 면할 양으로 본의 아닌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생계를 유지하기 다. 글쓴이 역시 ‘판교’와 같은 마음으로 낚시를 하였으므로 글쓴이가 ‘판
위한 생활이라 할 때, 이와 대비되는 낚시의 의의를 ‘운치 있는 생활이기도 교’의 행적을 따르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려니와 얼마나 자유를 사랑하는 청고한 마음이냐.’로 드러내고 있다. ② (나)의 ‘삼공’은 삼정승을 가리키는 말로 세속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
② 낚시 도구와 글쓴이의 관계를 ‘객(찌)’과 ‘주인(‘나’)’이라는 말로 나타내 고 있는 이들로 볼 수 있으나, (다)의 ‘성격 파산자’는 성격에 결함이 있는
었으며, 낚시에 몰입하는 태도를 ‘서로 무언의 우정을 교환한다.’라는 표현 자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
으로 나타내고 있다. ③ (나)의 ‘세버들 가지’는 낚은 고기를 꿰는 용도로 쓰인 자연물로 단순히
③ ‘찌’가 ‘까딱까딱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은 물고기가 찌를 문 순간으로, 생활의 일면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므로 화자가 이를 자신과 동
낚시에 집중했던 글쓴이의 기다림과 기대에 부응하는 순간을 나타낸 것으 일시한다고 볼 수 없다. (다)의 ‘청수한 한 폭 대’ 역시 풍류를 즐기는 수단
로 볼 수 있다. 이므로 글쓴이가 자신과 동일시한 대상이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❹ 글쓴이는 세상이 뒤숭숭하기도 하지만 낚시질도 뜻대로 되지 않으니 ④ (나)의 ‘고기’는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누리는 화자의 모습을 드

‘서재나 지키어 한묵의 유희로 푹 박혀 있자’고 한 것이니 낚시의 대안으로 러내기 위해 동원한 소재이므로 이를 화자가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재’를 지켜 ‘한묵의 유희로 푹 비유한 표현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에서 ‘송사리’는 아주
박혀 있’는 것도 쉽사리 되는 것이 아니고, 서재에 ‘며칠만 틀어박혀 있으 작은 물고기라서 글쓴이가 낚고자 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을 뿐,
면 그만 속에서 울화가 터져 나온다.’라고 하였으므로 ㉣이 글쓴이에게 마 이를 글쓴이가 자신을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없다.
음의 안정을 찾게 해 준 방법이라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⑤ (나)의 ‘시름’은 번잡한 속세의 일과 관련된 것으로, 화자가 자신을 억압
⑤ 낚시를 하기 전에 글쓴이는 심산벽촌에 은거하여 청담이나 일삼던 ‘그 하는 존재를 염두에 둔 표현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의 ‘욕’은 속세를
네의 심경을 한때는 욕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낚시를 해 본 버리고 은거한 옛사람들에 대해 글쓴이가 한때 가졌던 감정을 나타내는
후에 글쓴이는 ‘고인의 불우한 그 심정을 넉넉히 동감하게 된다.’라고 하였 것이므로, 글쓴이가 자신을 억압하는 존재를 염두에 두고 사용한 표현은
으므로 은거했던 옛사람들에 기대어 뒤숭숭한 세상에서 느끼는 자신의 심 아니다.
정을 드러내었다고 볼 수 있다. ‫①ܭ‬
‫ܭ‬
‫④ܭ‬
‫ܭ‬
난도 문항
46 인물의 심리, 태도 파악 정답률 83.0%
고
02

정오답 체크

정답 해설 PLUS ① [A]에는 글쓴이의 경이감이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B]에도 인생
(나)와 (다)를 비교하여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나타나 있지 않다.
② [A]에는 글쓴이의 무력감이 드러나지만, [B]에는 과거의 삶에 대한 동
❶ (나)의 ‘도연명’과 (다)의 ‘판교’는 각각 화자와 글쓴이가 행적을 따
경이 나타나 있지 않고 [A]에서의 무력감이 해소되고 있지도 않다.
‌
그와 내가 다르지 않음 관직을 버리고 유유자적함
르고자 하는 인물이다. ❸ [A]에는 낚시를 하며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

② (나)의 ‘삼공’과 (다)의 ‘성격 파산자’는 모두 세속에서 높은 지위를 인 상황에서 오는 실망감이 나타나 있으며, [B]에는 ‘제법 강상의 어객인
‌
높은 지위 지위를 알 수 없음
차지하고 있는 이들을 가리킨다. 양하고 나섰’던 체면이 손상된 상황에서 오는 한탄이 나타나 있다.
④ [A]에서 글쓴이는 기대와 달리 방게와 개구리가 잡혀 상실감을 느꼈다
③ (나)의 ‘세버들 가지’와 (다)의 ‘청수한 한 폭 대’는 각각 화자와 글
‌
고기를 꿰는 용도로 쓰임 낚시의 도구 고 볼 수 있으나, [B]에서 글쓴이가 새로운 이상을 품고 있다고 판단할 근
쓴이가 자신과 동일시하는 대상이다.
거를 찾을 수 없다.
④ (나)의 ‘고기’와 (다)의 ‘송사리’는 각각 화자와 글쓴이가 자신을 보 ⑤ [A]에서 글쓴이는 방게와 개구리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
유유자적하는 화자를 표현함 낚시의 대상이 아님
잘것없는 존재로 비유한 표현이다. 있다. [B]에서 ‘아무리 내 재주가 서툴다기로서니’라고 말하였는데 이를 겸
⑤ (나)의 ‘시름’과 (다)의 ‘욕’은 각각 화자와 글쓴이가 자신을 억압하 손의 의미로 볼 수도 있지만 반성으로 전환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자신의
‌
억압하는 존재로 볼 수 있음 능력에 대한 겸손한 반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는 존재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③ܭ‬
‫ܭ‬
함정 탈출 비법 두 작품을 비교하는 문제 유형 중에서 내용을 묻는 것이 아
니라 작품에 쓰인 어휘 중심으로 묻고 있다. 먼저 선지에서 작은따옴표로 묶
은 어휘 및 어구를 지문에서 찾은 다음, 앞뒤 내용을 살피면서 선지의 설명이

적절한지를 살핀다.

정오답 체크
정오답 체크 ① (가)의 ‘신선 골짝’은 ‘백 년 근심’이 사라지게 하는 공간이므로 화자가

❶ (나)에서 화자는 ‘도연명’과 자신이 ‘수졸전원’ 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고 지향하는 곳으로 볼 수 있다. ‘백 년 근심’은 속세에서의 삶에서 유발되는


근심이므로 ‘신선 골짝’은 속세와 대립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❷ (나)의 ‘온 골’은 화자가 유유자적한 삶을 누리는 ‘율리’라는 마을이고, [48~52]

‘주가’는 ‘율리’에 있는 공간이므로 ‘주가’와 ‘온 골’이 대비되는 속성을 지닌 (가) 조우인, 「매호별곡」
공간이라는 것과 ‘낡은 다리’가 두 공간의 경계를 표현한다는 설명은 적절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상주 지방의 매호에서 자연을 벗하며 한가로이 살

하지 않다. 아가는 심정을 노래한 가사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자연 속에 누대와 정자,
③ (나)에서 화자는 자신이 돌아온 ‘율리’라는 마을에서 ‘이대도록 시원하 초옥삼간 등을 마련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벗하며 한적한 삶을 살면서 자신의
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지럽고 시끄런 문서’로 표상되는 속세 삶에 대해 돌아보고 있다. 그러면서 화자는 하늘의 뜻에 순응하고 자신의 처
와 ‘율리’가 대비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에 만족하는 삶의 소회를 읊고 있다. 이 작품은 자연 풍광에 대한 묘사가
④ 글쓴이는 낚시를 통해 세상일의 뒤숭숭함을 잊고자 하는데, (다)의 ‘푸 섬세하여 뛰어난 가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제 자연에서의 풍류 생활과 안빈낙도
른 물이 그득히 담긴 못가’는 글쓴이가 낚시의 ‘삼매경’에 빠지기를 기대하

는 공간이다. 따라서 ‘못가’는 글쓴이의 지향이 담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⑤ (다)에서 글쓴이는 ‘내 서재’에서 ‘심사 틀리는 소식’을 피하고자 하였으 (나) 채만식, 「다방찬」
나 ‘속에서 울화가 터져 나온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글쓴이는 ‘내 서재’에 해제 이 작품은 1930년대 경성의 다방 풍경을 중심으로 근대화되어 가는

서 바람을 실현하지 못하므로, 그 이면에 새로운 공간에 대한 지향이 있음 조선의 모습을 보여 주는 현대 수필이다. 이 작품에서 글쓴이는 다방이 머리
을 알 수 있다. 와 몸이 피로하기 쉬운 도시 생활에서 필요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글쓴이는 다방을 근대적 문물을 갖추고 있으며 공적 활동과 사적
‫②ܭ‬‫ܭ‬
활동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곳으로 묘사하는 등 다방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강조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조선의 사회상을 구체적으로
똑똑!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제 도시 생활에서의 다방의 필요성과 유용함
이 문제와 같이 (가)~(다) 모두에 대해 질문하면서 각각의 어휘에

대해 적절성을 묻는 경우 문제 풀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있
나요?
48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81.0%

이 문제는 (가)~(다)에 대해 묻고 있지만 선지를 살펴보면 (가), 정오답 체크
(나), (다) 각각에 대해 질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이런 유형의 문
제는 지문을 읽기 전에 먼저 <보기>부터 읽은 다음, <보기>에서 설명 ① ⓐ에서는 ‘내 궂이 사양할까, 다툴 이가 뉘 있겠느냐’라며 자연을 벗하
한 ‘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가)를 읽고 선지 ①을, (나)를 읽 며 한가로이 지내는 화자 자신의 안분지족의 마음 상태를 설의법을 활용
고 선지 ②와 ③을, 그리고 (다)를 읽고 선지 ④와 ⑤를 풀면 문제 풀
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답니다. 또한 어휘에 대해 묻고 있으므로 작은 하여 강조하고 있다.
따옴표로 묶은 어휘 및 어구를 지문에서 찾고, 해당 어휘(어구)의 앞 ② ⓑ의 ‘옥  여흘’과 ‘비단 편  흘러 있다’에서 대상에 대한 화자의
뒤 내용을 고려하여 선지의 내용이 적절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선
인상을 드러내는 비유적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
지 ①을 예로 들면 ‘신선 골짝’이 화자가 지향하는 공간인지 아닌지를
체크하고 ‘백 년 근심’이 유발된 공간이 전제된 것인지 아닌지를 모두 ③ ⓒ에서는 대구의 방식을 활용하여 자연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공간을
따져야 하는 거지요. 이렇게 하나하나 지문과 선지를 바로바로 연결 마련하려는 화자의 행위를 제시하고 있다.
해서 풀어야 문제 풀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❹ ⓓ에는 화자의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영탄적 표현이 쓰이지 않았다.

⑤ ⓔ에서는 화자 자신을 늙고 병들고 게으르다고 열거의 방식으로 표현
하고 있다.
‫④ܭ‬
‫ܭ‬
49 시구의 의미 이해 정답률 78.0%

정오답 체크
① ‘갑 업 풍월과 임 업 강산’은 자연을 가리키는 것으로, 화자가 떠

나온 곳이 아니라 화자가 현재 지내고 있는 곳이다. 또한 ‘갑 업 풍월과
임 업 강산’은 ‘동쳔’과 대조적 성격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상통하는 것
이다.
② 맑은 연못 깊은 곳에 높은 절벽이 있다는 것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
게 된 자연 경치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것이다. 따라서 화자가 ‘맑은 연못
깁흔 곳’에서 벗어나 도달하고자 하는 내면적 경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
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③ ‘빈천 기한’은 가난과 추위를 말한다. 화자는 평생 빈천 기한을 겪었으
나 하늘의 뜻에 순응하여 자연을 좇아 살면서 스스로 만족하며 지내는 상
황이므로, ‘산수에 벽이 이셔’를 화자가 극복하고자 한 빈천 기한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❹ (가)에서 화자는 쓸쓸하고 적막한 방에서 ‘책 속의 성현 말씀’과 ‘천지신 ❹ [A]의 ‘피여 디  푸르러 이우  / 온갖 바위 비단된  온 골짜기
Ⅰ

명’을 통해, ‘타고난 성품을 저버리지’ 말고 주어진 것에 순응하며 살아가 구슬된 ’을 통해 자연이 보여 주는 다채로운 모습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갈래 복합
자고 생각하고 있다. 즉 ‘타고난 성품을 저버리지 마자’는 ‘책 속의 성현 말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B]에서는 도시 생활에서 다방은 ‘다시없이 고마
씀’, ‘천지신명’과 관련하여 화자가 지향하게 된 태도를 나타낸다고 할 수 운 물건이 아닐 수 없다.’라는 내용을 통해 다방이 지니고 있는 효용성에
있다. 대한 글쓴이의 긍정적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⑤ 화자는 비록 작고 적막한 방이지만 그 속에서 세상 근심과 시름을 잊고 ⑤ [A]에서는 자연에서 느낀 세월의 흐름, 즉 사계절의 변화를 자연 그대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거친 밥 마실 물’은 소박한 한 끼 끼니를 이루거나 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혹 못 이루더라도 이에 괘념치 않는 안빈낙도의 자세를 드러낼 뿐, 화자가 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B]에서는 다방이 일부 사람들에게서 조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롱을 받고 있는 것을 일부 인정하고 있을 뿐, 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
‫④ܭ‬ 내고 있지는 않다.
‫ܭ‬
‫④ܭ‬
‫ܭ‬
50 세부적 내용 파악 정답률 71.0%

정오답 체크
정오답 체크
① ㉠에서는 다방에서 구두를 벗고 의자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람
① (가)의 ‘ 힘 밋 로 초옥삼간 지어’ 냈다고 한 것은 주체가 3인칭의
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 뒤에 이어지는 ‘사족 같으나 원화에 있는 설
공간인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2인칭의 공간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으
명을 마저 소개하면’으로 볼 때 이 사람의 모습은 풍자만화에 그려진 것으
므로 적절하다.
로, 글쓴이가 이 사람의 모습이 다방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여기
② (가)에서 ‘임호정과 어풍대에서 바라본 풍경’에 대해 ‘아니 보아 어이 알
고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한 것은 주체가 자연을 체험하여 자연이 주체에게 2인칭의 공간이
② ㉡ 앞에서 제시된 ‘첨구거사’, ‘다방인종을 신랄하게 풍자한’, ‘벽화’라는
되면 풍경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지만, 주체가 자연과 관계 맺지
부분을 보면 ㉡은 다방에서 종일토록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 대한 풍자
못하면 풍경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는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라
를 드러낸 것이지 글쓴이의 부러움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
고 할 수 있다.
❸ 글쓴이는 다방에서 틀어 주는 음악을 명곡이라고 칭하였다. ㉢에서 글
③ (나)에서 ‘다방’은 주체에게 피로를 풀 수 있게 해 주는 공간이므로 이때

쓴이는 다방에서 틀어 주는 웬만한 음악이 귀가 서투른 사람은 못 알아들
의 ‘다방’을 ‘나와 너’의 관계를 맺고 있는 2인칭의 공간임을 나타낸 것으로
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다방에서 틀어 주는 음악의 수준
보는 것은 적절하다.
이 높다고 여기는 글쓴이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❹ (가)에서 ‘시비를 못 듯거니’라고 한 것은 자연에서 지내고 있는 화자가
④ ‘땅뜀’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 땅에서 뜨게 하는 일을 말한다. 그러므로

세속과 거리를 두고 있음을 드러낸 것일 뿐, 화자가 특정 공간에서 품게
㉣은 살림살이가 군색한 조선의 중류 사람이라면 가정에다가 앞에서 언급
된 내면의 욕구를 밝힌 것은 아니다. (나)에서 ‘그것을 모르고 도시에 살다
한 다방의 시설을 해 놓고 지내기란 어림도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니’라고 한 것은 다방에서 즐길 수 있는 안일과 즐거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⑤ ㉤에서는 다방이 주로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언급한 것일 뿐, 글쓴이가 특정 공간에서
글쓴이는 다방이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 현실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는 것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을 보여 준 것은 아니다.
이 아니라, 다방이 중심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회담을 하기에 안성맞춤
⑤ (가)에서의 공간은 주체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라고 여기고 있다.
(나)에서의 공간은 ‘안일과 그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
‫③ܭ‬
다. 따라서 (가)의 ‘고인 진락’과 (나)의 ‘안일과 그 맛’을 공간이 주체와의
‫ܭ‬
관계를 바탕으로 주체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음을 드러낸 것으
로 보는 것은 적절하다.
51 작품의 주요 내용 파악 정답률 79.0% ‫④ܭ‬

‫ܭ‬

정오답 체크 똑똑!
① [A]에는 사계절 변함없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화자의 모
주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3인칭의 공간’과 ‘2인칭의 공간’이라
습이 드러나 있다. [B]에서는 도시인에게 다방이 주는 유용함에 대해 고마
는 개념을 잘 모르겠어요.
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을 뿐, 현대인의 모순된 생활 태도에 대한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단순히 3인칭의 공간으로 바라볼 때 자연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② [A]에서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화자의 생활을 느낄 수는 있다. 하 자연이고, 다방은 차를 마시고 사람을 만나는 일반적인 공간이라고
지만 [B]에서는 머리와 몸이 피곤한 도시인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를 ‘나와 너’의 관계를 맺고 있는 2인칭의 공간
이라고 보면, ‘나’가 자연 속에서의 삶을 누리고 그 자연과 교류하며
는 다방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내고 있을 뿐, 도시에서의 바쁜 일상에 대한 생활의 안일과 평온을 찾는다면 바로 그 자연 속에서의 체험이 주체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에게는 더 의미 있는 공간이 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다방’에서도 주
체가 도시인으로서의 피로를 풀고 그 속에서 안일과 그 맛을 느낀다면
③ [A]에 자연과 인간의 부조화는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에 동화된
2인칭의 공간에서의 체험이 주체에게는 더 의미 있는 공간이 되는 거
화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B]도 도시 속 공간인 다방과 라는 거예요.
인간의 부조화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지 않다.

보기도 어렵다.
[53~57] ④ (가)의 ‘므 일고’는 아직 차가운 날씨임에도 피어난 매화에 대한 감동
(가) 정철, 「사미인곡」 과 반가움을 영탄적 어조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으나, (나)의 ‘므스 일
해제 이 작품은 정철이 고향 창평에 은거하고 있을 때 지은 가사로, 여성 고’는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상황에 대한 낙담을 드러낸 것이므로 반가움

화자가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빗대어 임금을 향한 자신의 충절과 을 영탄적 어조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연군의 정을 고백한 가사 작품이다. ‘서사 - 본사 - 결사’의 3단 구성으로 되 ❺ (가)에서 화자는 베개 머리맡을 비추는 달을 보며 임을 떠올리고 있다.

어 있으며, 본사는 다시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계절의 흐름에 따라 전개 임과 동일시되는 대상인 달을 보며 ‘님이신가 아니신가’라고 독백하는 것

되고 있다. 서사에서는 광한전에서 임과 함께 지내던 화자가 하계로 내려온 을 통해 홀로 지내는 긴 시간 동안 화자가 임을 간절히 그리워하였음을 알
상황을 그려 임금과 떨어져 있는 자신의 상황을 드러낸다. 본사에서는 계절 수 있다. (나)에서 화자는 창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님이신가’ 착각하고 일
에 따라 봄의 매화를 보며 임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을, 긴 여름날 임에게 보
어나 살피고 있다. 낙엽 날리는 작은 소리에도 혹시 임일까 여기는 간절한
낼 옷을 짓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을 맑은 달을 보며 임에게 청광을 보내고
마음을 독백적 어조를 통해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가)의 ‘님이신가’와
싶은 마음을, 추운 겨울날 임을 염려하며 따뜻한 볕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그
(나)의 ‘님이신가’는 모두 임이 부재한 상황에서 임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
리고 있다. 결사에서는 차라리 죽어서라도 임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드러
을 독백적 어조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면서 임에 대한 변함없는 연정을 보여 주고 있다. 「정과정」을 잇는 충신연
‫⑤ܭ‬
주지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계절이 변화해도 변함없이 임을 그리워하는 여
‫ܭ‬
성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임금에 대한 작가 자신의 변함없는 충정을 드러내
고 있다.
주제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그리움, 연군지정

정오답 체크
(나) 신흠, 「창 밧긔 워석버석 ~」

① <보기>에 따르면 천상의 시간적 질서에서는 끝없는 사랑이 지속되므
해제 이 작품은 작가인 신흠이 창작한 시조 작품들을 모아 놓은 「방옹시

로, 임과의 ‘연분’을 ‘하’과 연결 짓는 것은 임과의 사랑이 끝없이 이어지
여」의 ‘제19수’에 해당하는 시조이다. 임이 부재하는 상황에서 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화자의 마음을 음성 상징어와 ‘착각 - 진실’의 구조를 통해 효 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는 내용은 적절하다.

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창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임이 오신 소리로 착각하 ② ‘졈어 잇고’는 화자가 ‘광한뎐’에서 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과거의
여 살펴보지만, 낙엽 지는 소리임을 깨닫고 애달파하는 화자의 마음이 나타 한때, 즉 천상의 시간에 해당하는 것이다. 반면 ‘늙거야’는 화자가 임과 헤
나 있다. 어져 ‘하계’에서 외로이 지내고 있는 현재, 즉 지상의 시간에 해당하는 것
주제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이다. 따라서 ‘졈어 잇고’와 ‘늙거야’를 통해 화자가 천상의 시간에서 벗어

나 지상의 시간으로 편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은 적절하다.
(다) 유본학, 「옛집 정승초당을 둘러보고 쓰다」 ③ <보기>를 통해 화자가 지상의 물리적 시간을 심리적으로 변형하여 자신
해제 이 작품은 예전에 살던 집의 당호를 소재로, ‘고요함’에 대한 생각을 피 의 심경을 드러냄을 알 수 있다. 화자가 임과 함께 광한전에서 지내던 때를

력하면서 마음의 고요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드러내는 고전 수필 ‘엇그제’로 표현한 것은 임과 함께한 기억이 너무도 선명히 남아 있어 ‘삼 년’
이다. 소란스러움과 더위라는 외적인 번잡함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당시의 태 이라는 지상의 물리적인 시간을 심리적으로 압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를 떠올리면서 글쓴이는 옛집에서 지녔던 뜻을 잊지 않고 되새기고자 하고 ④ <보기>를 통해 천상의 시간적 질서와는 다른 지상의 시간적 질서가 화
있다. 자를 힘겹게 함을 알 수 있다. ‘인은 유’과 ‘무심 셰월’은 유한한 지상
주제 마음의 고요함을 추구하는 삶 의 시간적 질서에 따른 화자의 불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❺ ‘염냥’이 ‘가  고텨’ 온다는 인식은 유한한 인생에서 임과 떨어져 지

53 시어, 시구의 의미 파악 정답률 76.2% 내는 시간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 시간의 흐름이 속절없음을 드러내는 것

이다. 언제 임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임과 단절된 채 흐르는

정오답 체크 지상의 물리적 시간이 유한한 화자의 인생에 비해 빨리 흐르고 있다는 것
① (가)의 ‘노여’는 ‘전혀’의 의미로, 임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사랑을 비교 이다. 따라서 지상의 물리적 시간이 심리적으로 지연되어 나타나고 있다
할 대상이 전혀 없음을 말하고 있다. 즉 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은 어디에 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비할 바 없는 절대적인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나)의 ‘다’는 임을 기다리 ‫⑤ܭ‬
‫ܭ‬
는 간절함으로 인해 간장이 ‘모두’ 끊어질 것 같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따
라서 (가)의 ‘노여’와 (나)의 ‘다’가 임에 대한 원망의 정서를 강조한다는 설
명은 적절하지 않다.
② (가)의 ‘고야’는 세월의 흐름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나)의 ‘노라’
는 임에 대한 화자의 간절한 기다림을 드러내고자 사용되었다. 이들을 화
자의 의지를 단정적인 종결형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③ (가)의 ‘화’는 화자가 임에게 보내고 싶은 것으로, 자신의 변치 않는
마음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님이 너 보고’를 통해 ‘화’가 화자와 동일
시되는 자연물을 의인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에서는 ‘혜란’이
의인화된 부분을 확인할 수 없으며, ‘혜란’을 화자와 동일시되는 자연물로

난도 문항
고
02
Ⅰ

갈래 복합
정답 해설 PLUS 정오답 체크
① (가)의 ‘올 저긔 비슨 머리 헛틀언 디’에 외양 변화에 대한 안타까움이

<보기>를 바탕으로 (나), (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나타난다.
보기
② (가)와 (다) 모두에서 새로운 것을 더 중시하는 태도를 찾을 수 없다.
고요함은 소리나 움직임이 없이 잠잠한 상태인 외적 고요와 마음
❸ (가)의 화자는 광한전에서 홀로 하계로 내려와, 함께 지내던 임을 그리
이 평온한 상태인 내적 고요로 구분할 수도 있다. 이에 주목하여

워하고 있다. (다)의 필자는 형제들과 함께 선친을 모시고 학문과 예술을
(나)를 감상할 때, 화자가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심리는 고요함의 담론했던 때를 떠올리고 있다. 따라서 (가)와 (다) 모두 자신이 있는 공간
외적 고요 , 내적 고요 ×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다)에서 필자는 고요함에 대한 통찰 에서 그 공간에 부재하는 대상을 떠올리는 상황이 나타나 있다.
을 통해 자신이 처한 공간에서 내적 고요를 추구하려 하는데, 이를 ④ (가)에 인생의 유한함이 언급되기는 하나 인생의 허무함에 대한 순응적
외적 고요 상태
통해 삶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슬픔을 이겨 내는 동력을 얻고 있다. 태도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또한 (다)에 인간사의 변화와 그로 인한 슬픔이
드러나기는 하나 인생의 허무함에 대한 극복 의지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① (나)에서 ‘낙엽’ 소리가 창 안에서도 들린다는 것은 화자가 외적 고 ⑤ (다)의 필자는 장흥방의 길갓집에 살던 때의 마음가짐을 떠올리며 그
‌
미세한 움직임의 소리
요의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겠군. 뜻을 잊지 않으려 하고 있다.
작은 소리도 들림 ‫③ܭ‬
② (나)에서 ‘낙엽’ 소리를 임이 오는 소리로 착각했다는 것은 화자의
‫ܭ‬
‌
심리가 내적 고요의 상태에 있지 못했기 때문이겠군. 똑똑!
임을 기다림 → 평온한 상태가 아님
③ (다)에서 ‘사물에 닿을 때마다 슬픔만 더’한다는 것은 옛집을 돌아

‌
(가)에서처럼 화자를 여성으로 설정하여 임(임금)에 대한 마음을
본 경험이 필자로 하여금 내적 고요를 이루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드러내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요.
인식이 반영된 것이겠군.
④ (다)에서 ‘옛집’의 ‘초당’에 붙였던 당호를 ‘임원’의 새집에서도 사용 이 작품의 작가는 화자를 여성으로 설정하여 임금을 향한 마음을
절실하게 표현하였어요. 임금을 그리워하는 신하가 군신의 입장에서
‌
외적 고요의 공간
하겠다는 것은 필자가 외적 고요에 더해 내적 고요를 추구하고 있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는 방식이 아니라, 임의 사랑을 받지 못한 여성
이 그 애절한 심정을 하소연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지요. 임금
음을 보여 주는 것이겠군. 과 신하의 관계는 특수한 관계임에 비해 남성과 여성의 애정 관계는
일반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임을 그리워하는 여성이 하소연하는 방식
❺ (다)에서 ‘누군가’가 ‘고요함이 이긴다’는 당호를 ‘군더더기’로 본다
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즉 특수한 사연을 일반
‌
는 것은 외적 고요만으로는 삶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슬픔을 이겨 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전환하여 표현함으로써 폭넓은 공감대를
이미 고요한 공간이기 때문임 얻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기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이겠군.
함정 탈출 비법 <보기>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한 후 작품과 관련지어야 한다.

(나)의 화자는 외적 고요의 상태에 있으면서 내적 고요의 상태에는 이르지 못
했다. (다)의 필자는 외적 고요의 상태에 더해 내적 고요를 추구하고 있다. 57
작품의 내용 파악 정답률 68.7%
정오답 체크
정오답 체크 ① ‘초당이 동쪽으로 치우쳐 햇볕을 받았기에 여름이면 너무 더웠다. 그래

① (나)에서 외부의 낙엽 소리가 창 안에서도 들린다는 것은 화자가 소리 서 ‘고요함이 더위를 이긴다[靜勝熱]’라는 말을 당호로 정해 문설주에 편액
나 움직임이 없이 잠잠한 상태, 즉 외적 고요의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을 해 걸어 두고 위안을 삼았다.’를 통해 여름에 더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② (나)에서 낙엽 소리를 임이 오는 소리로 착각했다는 것은 화자가 간절 옛집 초당의 당호를 정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게 임을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 있지 ② ‘내가 여기에 살던 시절은 집안이 번성하던 때였다. 선친께서 승명전에
못함을 의미한다. 봉직하실 때라, 퇴근하신 밤이면 우리 형제들이 모시고 앉아 학문과 예술
③ <보기>에 따르면 (다)의 필자는 내적 고요를 추구함으로써 삶에서 느끼 을 담론하고 옛일을 기록하거나, 시를 읽거나 거문고를 들었으니 유중영
는 슬픔을 이겨 내는 동력을 얻고 있다. (다)에서 ‘사물에 닿을 때마다 슬 의 옛일과 비슷하였다. 그 즐거움을 잊을 수는 없건마는 다시 되찾을 수는
픔만 더’한다는 것은 옛집을 돌아본 경험으로 인해 필자가 내적 고요를 이 없다!’를 통해 과거 인물의 행적에 비추어, 다시 찾은 옛집에서 떠올린 기
루기 어려움을 드러내는 것이다. 억에 대한 감회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다)에서 ‘임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외적 고요를 드러내는데, 필자는 이 ❸ (다)의 필자는 ‘그렇지만 인간사가 벌써 바뀌어, 사물에 닿을 때마다 슬

에 당호를 더함으로써 내적 고요까지 추구하려 하고 있다. 픔만 더하므로 이 집에 다시 살고 싶지는 않다. 마땅히 임원에 집터를 보
❺ (다)에서 ‘누군가’가 ‘고요함이 이긴다’는 당호를 ‘군더더기’로 본다는 것은 아 집을 지어서 옛 이름의 편액을 걸어 옛집에서 지녔던 뜻을 잊지 않으려

필자가 집을 지으려는 곳이 소리나 움직임이 없이 잠잠한 외적 고요의 공간 한다.’라고 하고 있다. 옛집에서 다시 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인 ‘임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적 고요만으로는 삶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지녔던 뜻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다.
슬픔을 이겨 내기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④ ‘그새 주인이 바뀐 지 여러 번이지만 집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에서 옛
‫⑤ܭ‬ 집의 외양이 변함없음을, ‘그렇지만 인간사가 벌써 바뀌어, 사물에 닿을 때
‫ܭ‬

난도 문항
고
02
58
마다 슬픔만 더하므로 이 집에 다시 살고 싶지는 않다. 마땅히 임원에 집
시상 전개 방식 파악 정답률 29.9%

터를 보아 집을 지어서’에서 변해 버린 인간사로 인해 새집을 지으려는 마

음을 갖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정답 해설 PLUS
⑤ ‘집 역시 그릇과 같이 무언가를 담는 부류이긴 하나, 사람은 집이 아니
(나)의 시상 전개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면 몸을 붙여 머물 데가 없고 집보다 더 거처를 많이 하는 것은 없으므로,
집은 그릇보다는 사람에 가깝다 하겠다. 그러니 어찌 그리워하지 않을 수 ❶ <제1수>에서는 경험적 성격과 연결된 공간으로부터, <제6수>에서
‌
산슈 간 바회 아래 뛰집 → 현재 거처 중
는 관념적 성격과 연결된 공간으로부터 시상이 전개된다.

있으랴!’를 통해 집이 그릇과 같은 부류이지만 사람을 담고 있는 존재라는
강산 → 님군 은혜를 더욱 잘 알 수 있도록 함
점에 주목하여 옛집에 대한 그리움을 부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제2수>에서는 구체성이 드러나는 소재로, <제3수>에서는 추상성

‌
‫③ܭ‬ 보리밥 픗
이 강화된 소재로 시상이 시작된다.
‫ܭ‬
잔 → 일상 속 구체적 소재임
③ <제2수>에서 설의적 표현으로 제기된 의문이 <제5수>에서 해소되

‌
화자의 긍정적 인식이지 의문이 아님
었음이 영탄적 표현으로 드러난다.
④ <제3수>에서의 현재에 대한 긍정이 <제4수>에서의 역사에 대한
‌
뫼 → 화자가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자연 인물 언급만 있음
부정으로 바뀌며 시상이 전환된다.

⑤ <제3수>에 나타난 정서적 반응이 <제6수>에서 감각적 표현을 통
‌
해 구체화된다.
함정 탈출 비법 (나)는 세속적인 것과 자연을 대비하여 자연에 묻혀 사는 즐

거움이라는 주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제6수>에서 임금의 은혜를 잊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강산’은 관념적 성격과 연결된 공간으로 보아야 한다.
정오답 체크
[58~62] ❶ <제1수>의 ‘산슈 간 바회 아래 뛰집’은 화자가 현재 거처하고 있는 공간

으로, 경험적 성격과 연결된 일상의 공간이다. <제6수>의 ‘강산’은 자연을
(가) 이론-문학적 의미 생성의 세 가지 양상

상징하는 시어로 화자에게 ‘님군 은혜’를 더욱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공간
해제 문학 작품의 의미가 생성되는 양상을 세 가지로 나누고, 이것이 문학

작품에서 자기와 외부 세계의 관계를 파악할 때 적용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이므로, 관념적 성격과 연결된 공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제1수>에서
있다. 문학 작품에서는 자기의 경험, 내면 정서나 의식 등을 대상에 투영하거 는 경험적 성격과 연결된 공간으로부터, <제6수>에서는 관념적 성격과 연
나, 외부 세계의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 이념 등을 자기의 내면으로 수용하거 결된 공간으로부터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 자기와 외부 세계를 상호적으로 대비하는 방식으로 의미를 생성할 수 있 ② <제2수>의 ‘보리밥 픗’은 일상 속의 구체적 소재에 해당한다. <제3
다. 이러한 의미 생성의 세 가지 양상에 따라 자기와 외부 세계와의 거리가 수>의 ‘잔’ 역시 일상 속의 구체적 소재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제3수>에
가까워지기도 하고 자기와 외부 세계와의 거리가 드러나기도 한다. 서 추상성이 강화된 소재로 시상이 시작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주제 문학적 의미 생성의 세 가지 양상 ③ <제2수>의 ‘그 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 줄이 이시랴’에서 설의적 표현

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표현은 ‘바횟 긋 믉’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나) 윤선도, 「만흥」 삶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해제 이 작품은 총 6수의 연시조로, 세속과 멀어져 자연 속에서 지내는 삶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제5수>에서 화자의 의문이 해소되었음이 드러나고

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의 화자는 자연 속에서 소박하고도 한가 있지도 않다.
롭게 생활을 하면서 만족감과 흥취를 느끼고 있다. 세속의 부귀영화를 부러 ④ <제3수>에서의 ‘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자연 속에 거처하는 현재에
워하지 않으며 자연 속에서 지내는 삶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이러한 삶 대한 긍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제4수>에 ‘소부’, ‘허유’ 같은 고대
을 살도록 해 준 임금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담아내고 있다. 중국의 은자들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역사에 대한 부정이 드러나지는 않
주제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즐거움
는다. <제4수>에서는 자연 속에서 지내는 삶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다) 이덕무, 「우언」 ⑤ <제3수>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이라는 정서적 반응이 ‘뫼’를
해제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학자인 이덕무의 저술을 모아 엮은 『청장관전 통해 드러나 있다. 그러나 <제6수>에서 감각적 표현을 통해 이를 구체화

서(靑莊館全書)』에 실린 고전 수필이다. 글쓴이는 어디에 사느냐와 어디에 마 하지는 않았다. <제6수>에는 자연에서의 삶이 임금의 은혜 덕분이라고 하
음을 두느냐를 기준으로 하여 삶의 방식을 나누고, 자신을 작은 즐거움을 누 는 감사의 마음이 드러나 있을 뿐이다.
리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은 즐거움을 누리며 사는 자신의 ‫①ܭ‬
‫ܭ‬
삶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시세나 사정에 밝지 못한 말, 즉 ‘우언’일지도 모른
다고 말하고 있다. 시정에 살지만 은거에 마음을 두고 있는 글쓴이가 우회적
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 자신의 삶의 방식에 대한 자부심


난도 문항 난도 문항
고
고
02
02
60 작품의 내용 이해 정답률 46.9%
Ⅰ

갈래 복합
정답 해설 PLUS 정답 해설 PLUS
(가)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산슈 간’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과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들’의 ❶ ‘부끄러움’과 ‘즐거움’을 조화시킴으로써 더 나은 삶의 방식을 결정
‌
‌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삶의 가치와 자부심을 드러냄
생각을 병치하여 화자와 ‘들’ 사이의 거리가 드러남으로써, 자기 할 수 있다.
와 외부 세계 사이의 소원한 관계가 유지된다. ② ‘나’는 어디에 사느냐와 어디에 마음을 두느냐를 고려하여 삶의 유
‌
산림 ↔ 시정 명리 ↔ 은거
② ‘바횟 긋 믉’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삶과 ‘녀나믄 일’을 대비하여 형을 나누고 있다.

‌
안빈낙도의 삶 속세의 부귀영화
세상일과 거리를 두려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남으로써, 자기와 외 ③ ‘산림’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즐거움’을 누리는 경우보다 ‘부끄러
‌
백에 서넛 백에 반
부 세계 사이의 소원한 관계가 유지된다. 움’을 가진 경우가 더 많다.
❸ ‘님’에 대한 ‘반가옴’보다 더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뫼’의 의미를 ④ ‘큰 부끄러움’과 ‘작은 즐거움’은 어디에 사느냐와 어디에 마음을
‌
‌
산림, 명리 시정, 은거
부각하여 화자와 ‘님’ 사이의 거리가 드러남으로써, 자기와 외부 두느냐가 모두 서로 다르다.
자연에 대한 만족감 → 자기와 외부 세계 사이의 친화적 관계 형성
세계 사이의 소원한 관계가 유지된다. ⑤ ‘명리’를 ‘부끄러움’에, ‘은거’를 ‘즐거움’에 대응시킨 것으로 보아
친화적 관계임
‌
④ ‘님쳔’에서의 ‘한흥’이 ‘삼공’이나 ‘만승’보다 더한 가치를 지닌다고
‘나’는 ‘은거’의 가치를 ‘명리’의 가치보다 높이 두고 있음을 알 수
‌
강조하여 화자와 ‘님쳔’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짐으로써, 자기와 외
자연에서의 만족감
있다.
부 세계 사이의 친화적 관계가 형성된다.
⑤ ‘강산’ 속에서의 삶이 ‘님군’의 ‘은혜’ 덕택임을 제시하여 화자와 ‘님
함정 탈출 비법 (다)에서는 큰 부끄러움, 작은 부끄러움, 큰 즐거움, 작은 즐거
‌
군’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짐으로써, 자기와 외부 세계 사이의 친화 움을 안고 사는 자가 각각 ‘백에 반, 백에 백, 백에 서넛, 백에 하나 있거나 아
임금의 은혜에 감사함
적 관계가 형성된다. 주 없거나’라고 하였다.
정오답 체크
함정 탈출 비법 (나)에서 자연은 화자가 지향하는 이상적 공간으로 친화적 관계
❶ ‘나’는 자신이 ‘시정에 살면서 은거에 마음을 두’고 있으므로 작은 즐거
를 형성하고, 속세는 좌절감을 안겨 준 현실 공간으로 소원한 관계를 형성한다.

움을 누리는 자이며, 이 작은 즐거움이 ‘가장 높은 것’이라 말하고 있다. 글
정오답
쓴이는 부끄러움과 즐거움을 조화시켜 더 나은 삶의 방식을 결정할 수 있
체크
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삶의 가치와 그러한 삶을
① <제1수>에서는 ‘산슈 간 바회 아래 뛰집’을 짓고 거처하고 있는 화자를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드러나 있다. 자연 속에서 지내고자 하는
② ‘나’는 산림에 사느냐, 시정에 사느냐와 명리에 마음을 두느냐, 은거에
화자의 마음과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들’의 생각이 대비되면서 화자와
마음을 두느냐를 고려하여 삶의 유형을 나누고 있다.
‘들’ 사이의 거리가 드러난다. 이를 통해 자기와 외부 세계 사이의 소원
③ 산림에 살면서 명리에 마음을 두는 것은 큰 부끄러움인데, 큰 부끄러움
한 관계가 유지된다고 할 수 있다.
을 안고 사는 자는 백에 반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산림에 살면서 은거
② <제2수>에서 ‘바횟 긋 믉’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삶을 사는 화자는 속
세의 일을 ‘녀나믄 일’이라고 말하며 ‘녀나믄 일’과의 거리를 두고자 하는 에 마음을 두는 것은 큰 즐거움인데, 큰 즐거움을 누리는 자는 백에 서넛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자기와 외부 세계 사이의 소원한 관계가 쯤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즐거움을
유지된다고 할 수 있다. 누리는 경우보다 부끄러움을 가진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❸ <제3수>에서 화자는 ‘뫼’를 바라보는 감흥이 그리운 임이 오는 반가움 ④ 산림에 살면서 명리에 마음을 두는 것은 큰 부끄러움이고, 시정에 살면

보다 크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뫼’의 의미를 부각하여 자연에 대한 화자 서 은거에 마음을 두는 것은 작은 즐거움이라고 하였다. 큰 부끄러움과 작
의 긍정적 인식과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이를 통해 자기와 외부 세계 은 즐거움은 어디에 사느냐와 어디에 마음을 두느냐가 모두 서로 다르다.
사이의 친화적 관계가 형성된다. 따라서 ‘뫼’의 의미를 부각하여 화자와 ⑤ ‘나’는 은거에 마음을 두는 것은 큰 즐거움이든 작은 즐거움이든 ‘즐거
‘님’ 사이의 거리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며, 이를 통해 자기와 외부 세계 사 움’에, 명리에 마음을 두는 것은 큰 부끄러움이든 작은 부끄러움이든 ‘부끄
이의 소원한 관계가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러움’에 대응시키고 있다. 은거의 가치를 명리의 가치보다 더 높이 두고 있
④ <제4수>에서는 ‘님쳔’에서의 ‘한흥’이 ‘삼공’이나 ‘만승’보다 낫다고 말하 는 것이다.
고 있다. 이는 화자가 자연 속에서의 삶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드 ‫①ܭ‬
‫ܭ‬
러낸 것으로서, 화자와 ‘님쳔’ 사이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를 통해 자기와 외부 세계 사이의 친화적 관계가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⑤ <제6수>에서 화자는 ‘강산’ 속에서의 삶이 ‘님군’의 ‘은혜’ 덕택이라고 말

하며 임금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자와 ‘님

군’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짐으로써 자기와 외부 세계 사이의 친화적 관계 정오답 체크
가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① ㉠에서 화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을 뿐, 자신의

‫③ܭ‬ 문제를 회피하고 있지는 않다.
‫ܭ‬

② ㉡에서 글쓴이가 자신의 행동을 성찰함으로써 과오를 인정하고 있는 그러므로 (다)에 대다수 사람들의 뜻을 자기 내면으로 수용하는 과정이 제
것은 아니다. ㉡에서 글쓴이는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 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⑤ (나)의 <제5수>에서는 본성이 게을러서 하늘이 자신에게 인간 만사를
③ ㉠과 ㉡ 모두 자문자답의 형식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 맡기지 않았다고 하며 자기 본성을 하늘의 뜻에 연관 짓고 있다. (다)에서
④ ㉠은 화자의 자부심이 우회적 표현으로 드러난 부분으로 자신의 생각 는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자는 백에 하나 있거나 아주 없다고 하면서 자기
을 남의 말을 인용하여 표현한 것은 아니다. 또한 ㉡도 자신의 생각을 다 의 삶의 방식이 일반적인 삶의 방식과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른 사람들의 생각과 비교하고 있는 것이지, 자신의 생각을 남의 말을 인용 통해 (나)와 (다)는 자기 삶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여 의미를 만들어 냈다
하여 표현한 것은 아니다. 고 할 수 있다.
❺ ㉠에서 화자는 자신을 ‘햐암’이라고 낮추어 표현하면서 자연 속에서 거 ‫④ܭ‬

‫ܭ‬
처하는 삶이 자신의 분수에 맞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자연에서의
삶의 가치를 모르는 ‘들’과 달리, 자연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다)의 글쓴이는 자신이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자라고 하면서 작은 즐거움
을 누리는 자가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에서는 작은 즐거
움을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하는 자신의 말이 ‘물정 모르는 소리’일 수도 있
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삶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나 가
치관과는 다른, ‘백에 하나 있거나 아주 없거나’ 한 것임을 부각하는 것으
로,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⑤ܭ‬
‫ܭ‬
똑똑! [63~67]
선지 ⑤에서 말한 우회적 표현이 우의적 표현과 어떻게 다른지 설 (가) 작자 미상, 「전우치전」
명해 주세요. 해제 이 작품은 실존 인물이었던 ‘전우치’를 주인공으로 한 고전 소설이다.

서사 구조 면에서 일대기적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전우치가 도술을 부리며
우회적 표현이란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단도직입적으로 직접 전달 일으킨 사건과 행적들을 삽화적으로 나열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온갖 도
하지 않고 암시하거나 간접적으로 돌려서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반면 술로 악한 벼슬아치나 타락한 중에게 벌을 주고, 임금과 조정을 희롱하는 한
에 우의적 표현이란 어떤 사물에 빗대어 은연 중 어떤 뜻을 비유적으
편 어려움에 처한 백성들을 도와주는 내용이 「홍길동전」과 매우 유사하다. 이
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에서처럼 ‘참새’를 탐관오리에 빗대어 탐 에 「전우치전」이 「홍길동전」의 영향 아래 성립된 것으로 보고 주제의 측면에
관오리의 무정한 수탈을 우의적 표현으로 풍자한 것입니다. 서 두 작품을 현실의 모순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담은 사회 소설로 분류하기도
한다.
주제 전우치의 권력에 대한 저항과 백성을 위한 의로운 활약

62
외적 준거에 따른 새로운 가치 발견 정답률 67.7% (나) 최동훈, 「전우치」
해제 이 작품은 고전 소설 「전우치전」을 현대적 액션 코미디물로 변용 각색

정오답 체크
한 시나리오이다. 500년 전 조선 시대와 현대를 배경으로 오가며 전설의 피
① (나)의 <제3수>에서는 무정물인 ‘뫼’를 반갑고 좋은 대상으로 여기며 그 리 ‘만파식적’을 두고 전우치가 화담 및 요괴들과 도술로 대결하며 사투를 벌
것에 대해 호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자연 속에서의 삶에 대한 만족감, 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지문으로 제시된 부분은 전우치가 둔갑술을
즉 자신의 정서를 대상에 투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써서 부패한 권력자인 왕을 속여 곤경에 빠뜨리는 장면이다.
② (다)에서 ‘산림’은 큰 부끄러움을 안고 살 수도, 큰 즐거움을 누릴 수도 주제 요괴를 상대로 하여 벌이는 전우치의 뛰어난 도술과 활약상

있는 공간이다. ‘산림’을 자연물로만 이해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한 것은 자
신의 생각을 대상에 투영하여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③ (다)에서는 어디에 사느냐와 어디에 마음을 두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을

나누고, 그중에서 시정에 살면서 은거에 마음을 두는 것이 가장 높은 것이 정오답 체크
라는 평가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생각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 ❶ 화담은 전우치를 ‘너 같은 요술이 임금을 속이고 세상을 희롱’한다고 꾸

과는 거리가 먼’ 것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상 짖으며 죽이려 한다. 전우치가 애걸하며 사죄하자 화담은 ‘다시 그런 버릇
사람들의 생각을 비교하여 세계의 의미를 새롭게 파악한 것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을 행치 말고’, ‘선도를 닦’기를 권한다. 전우치는 이에 응하여 ‘요술
있다. 을 행치 아니하고 모친을 봉양하’게 된다. 따라서 ‘화담’을 전우치가 요술
❹ (나)의 <제4수>에 ‘소부’, ‘허유’ 같은 고대 중국의 선인들이 등장하기는
로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이끄는 인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다.
하지만 (나)에 선인들의 삶의 태도를 자기 내면으로 수용하는 과정이 드러 ② 선도를 닦기 위해 영주산으로 함께 가기를 권유한 인물은 전우치가 아
나 있지는 않다. 한편 (다)에서는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자가 가장 높은 것 니라 화담이다.
이라는 자신의 생각이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과 다른 것임을 말하고 있다. ③ 화담은 도술을 써서 달아나려는 전우치를 공격하여 제압할 뿐 전우치

의 공격을 받지는 않는다. 않으므로 충효를 다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의 주인공과는 다른 특징을
④ 화담이 ‘구미호를 잡아 돌상자에 가두’기를 제안하자 전우치가 ‘선생이 가진다. Ⅰ
갈래 복합
그 여우를 없이하시면 진실로 온 나라의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한 ③ 전우치는 천서를 통해 술법을 습득하게 되자 ‘과거에 뜻’을 두지도 않고
다. 하지만 이는 아직 계획에 지나지 않으므로 구미호를 퇴치하여 나라를 ‘벼슬하여’ 입신양명을 이룰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는 탁월한 능력으로 나라
안정시킨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에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의 주인공과 다른 점이다.
⑤ 화담은 자신과 ‘영주산에 들어가 선도를 닦’기로 한 전우치와의 약속을 ④ 전우치가 고려국 왕에게 ‘옥황상제 전교’를 빙자하여 나라의 재산을 취
지키기 위해 전우치의 집에 찾아와 영주산으로 함께 갈 것을 권하였다. 하려 하는 것은 임금과 조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므로 위기에 처한 나
‫①ܭ‬ 라를 구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의 주인공과는 다른 모습이다.
‫ܭ‬
⑤ 「전우치전」은 전우치가 ‘재산을 흩어 노복’에게 나눠 주고 화담과 함께
영주산으로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주인공이 나라에 공을 세워
난도 문항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의 결말과는 다
고
02
64 갈래의 특징과 성격 정답률 43.1%
른 점이다.

‫②ܭ‬
정답 해설 PLUS
‫ܭ‬
<보기>는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학생들이 (가)를 이해한 내용이다. ⓐ~ⓔ
65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작품의 변형과 재구성 정답률 52.3%
보기

선생님: 일반적으로 영웅 소설에서 주인공은 고난을 겪지만 조력자를 정오답 체크
만나 병서나 무기 등을 얻어 탁월한 능력을 갖게 됩니다. 이후 주 ① [A]에서 전우치는 ‘옥황상제’의 명령을 전하는 설정을 취하여 왕에게 매
천서
인공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며 부귀 우 근엄하게 말하나, (나)에서 전우치는 “유명하면 아무리 이름을 숨긴다
고 숨겨지는 것도 아니고 거 참.” 등과 같이 말하며 거드름을 피우는 모습
영화를 누리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때 주인공은 유교적 이념
으로 나타난다.
을 존중하는 인물입니다. 이와 같은 전형적인 영웅 소설과 「전우
② [A]에서 전우치는 ‘벼슬하여 모친을 봉양하려 하면 자연히 더디리라.’라
치전」이 어떻게 유사하고 다른지 이야기해 봅시다. 고 생각하면서 ‘모친’을 가급적 빨리 ‘봉양’하기 위해 계교를 부려 왕에게
황금을 요구한다. 한편 (나)에서 전우치는 왕에게 ‘황금 1만 냥을 함경도
학생 1: 전우치가 천서를 익혀 뛰어난 능력을 얻게 된 것은 병서를 익
기근 지역에 보내’게 하고 ‘왕과 대신들이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을 보살피
혀 탁월한 능력을 갖게 된 일반적인 영웅 소설과 비슷해요. ⓐ
지 않아 이 도사 전우치가 친히 백성들 심부름을 하고자 왔’다고 말한다.

학생 2: 전우치가 충을 다함으로써 효를 실천하는 것은 충효라는 유 따라서 (나)에서의 전우치는 백성을 보살피기 위해서 왕에게 황금을 요구
왕과 조정을 희롱함 → 나라를 위기에 빠뜨림

교적 이념을 중시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과 비슷해요. ⓑ 한 것임을 파악할 수 있다.

학생 3: 전우치가 입신양명의 길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나라에 공을 ③ [A]에서 전우치는 왕에게 황금을 요구하며 황금을 ‘그날’ 대령하지 못하
세워 이름을 널리 떨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과는 달라요. ⓒ 면 “큰 변을 내리우시리라.”라고 위협한다. 그런데 (나)에서는 전우치가 왕

의 꿈에 나타나 내린 명령을 실행한 것에 대해 “하늘에서 그대의 덕을 높
학생 4: 전우치가 옥황상제의 권위를 이용하여 나라의 재산을 취하려 한
이 사 그대가 하늘로 돌아올 때 7배 70배 700배로 갚아 줄 것이다.”라며
것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과는 달라요. ⓓ
보상을 약속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학생 5: 전우치가 재산을 흩어 노복에게 주고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❹ [A]에서 전우치가 왕과 헤어지는 장면은 전우치가 탄 ‘오색구름이 남녘

것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과는 달라요. ⓔ 으로 향하여 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나)에서 전우치는 왕과 헤어질

때 ‘말을 타고’ 산수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림(산수화) 속으로
①ⓐ ❷ⓑ ③ⓒ ④ⓓ ⑤ⓔ 들어가 말을 타고 사라진’다. 그리고 이때 전우치는 돌아올 것을 예고하지

도 않았다.
함정 탈출 비법
⑤ [A]에서 전우치가 왕에게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는 장면에는 요구 사항
「전우치전」에서 전우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 속 주인공이
나라에 충(忠)을 다하고 이후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과 달리 탁월한 능력으로 이 대화를 통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나타나지만, (나)에서 전우치의 요
왕과 조정을 희롱하여 재물을 빼앗아 백성(노복)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영웅적 구 사항은 ‘그제 제 꿈에 나타나 하명하신 대로’라는 왕의 대사로 간략히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처리되고 있다.
‫④ܭ‬
‫ܭ‬
정오답 체크
① 전우치는 구미호로부터 얻은 천서를 익혀 뛰어난 도술 능력을 갖게 된

다. 이는 병서를 익혀 탁월한 능력을 갖게 되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의 주
66 갈등의 원인, 유형 파악 정답률 74.8%

인공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❷ 전우치는 술법으로 왕과 조정의 신하들을 희롱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정오답 체크

전우치를 ⓑ처럼 ‘충을 다함으로써 효를 실천하는’ 인물로 이해하는 것은 ① 전우치와 왕과의 갈등은 전우치가 “이 도사 전우치가 타고 갈 말이니
적절하지 않다. 전우치는 모친에게 ‘효’를 이행하기는 하나 ‘충’을 행하지는 라.”, “나를 아는가?”라고 말하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순간을 계기로

왕이 “감히 도사 놈이 주상을 능멸해.”라고 반응하는 것에서 표출된다. 이 ③ ㉢에서 천군이 있던 자리에 놓인 허수아비를 왕의 시점으로 보여 줌으
로써 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로써 천군들의 정체를 알게 된 왕이 느끼는 당혹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② ‘생선은 대가리부터 썩는 법’이라는 전우치의 말은 ‘기근에 시달리는 백 수 있다.
성을 보살피지 않’는 부패한 왕과 대신들에 대한 비판으로, 이는 지배층에 ❹ ㉣은 여러 공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일로 보기 어렵다. 전우치가 도사

대한 비판으로 확장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로서 가진 출중한 도술 능력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 공간
③ 처음에 왕은 전우치에게 속아 그를 ‘옥황상제의 아드님’으로 알고 ‘고개 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일을 번갈아 보여 줄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바람
를 더 낮추’며 최고의 예우로 대한다. 그러나 이는 전우치의 정체가 밝혀질 을 불게 하고 장대비를 내리게 하며 전우치가 땅을 접어 달리는 모습을 동
때 전우치가 왕을 ‘능멸’한 일이 되고 두 인물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는 요 시에 보여 주는 것으로 연출하는 것이 적절하다.
인이 된다. ⑤ ㉤에서 왕을 농락하고 떠나는 전우치의 웃음소리를 효과음으로 길게
④ 전우치에게 속은 왕은 전우치를 ‘옥황상제의 아드님’으로 떠받들다가 끌고, 언짢아하는 왕의 표정을 보여 줌으로써 왕이 전우치로 인해 불쾌감
전우치가 정체를 드러내자 ‘도사 놈’으로 바꿔서 부른다. 이로부터 전우치 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음을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에 대한 왕의 인식이 적대적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④ܭ‬
‫ܭ‬
❺ 처음에는 왕의 손짓에 따라 궁중 악사들이 정악 연주를 시작한다. 하지

만 이후 전우치의 손짓에 따라 악사들은 ‘무엇에 홀린 듯’ 전우치가 좋아하
는 다른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따라서 왕과 전우치의 주문에 따라 연주되
는 음악이 계속 바뀌거나 이로써 왕과 전우치 간의 대결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임이 드러난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ܭ‬
‫ܭ‬
난도 문항
고
02
67 촬영, 편집의 방법과 효과 추리 정답률 36.9%

정답 해설 PLUS
(나)를 영화로 제작한다고 할 때, ㉠~㉤에 대한 연출 계획으로 적절하지 않
은 것은?
[68~72]
① ㉠: 전우치의 권위와 위엄이 느껴지게 하려면, 지상을 내려다보는
(가) 김득연, 「산중잡곡」
‌
아래에서 위를 봄
전우치를 올려다보며 촬영해야겠군.
해제 이 작품은 단가 형식으로 지은 총 49수의 연시조이다. 자연 속에서의

② ㉡: 전우치가 거울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려면, 전우치의 소박하고 한가한 생활, 계절에 따른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통해 자연에 묻혀
‌
클로즈업 화면
얼굴이나 눈동자를 화면에 가득 담아야겠군. 사는 풍류와 멋을 노래하고 있다. 작가 자신의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 곧 ‘무
릉’이고, 자신이 ‘무릉인’이라는 발상은 선비들의 은일(隱逸)의 세계관을 잘
③ ㉢: 천군들의 정체로 인한 왕의 당혹감을 표현하려면, 천군이 있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시적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허수아비 자신이 기망당했음이 드러남
던 자리에 놓인 허수아비를 왕의 시점으로 보여 주어야겠군. 주제 자연 속에서 사는 삶에 대한 즐거움과 만족감

❹ ㉣: 전우치가 도사로서 가진 출중한 능력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려
‌
면, 여러 공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각각의 장면을 번갈아 보여 (나) 권섭, 「영삼별곡」
한 공간(궁궐 안)에서 동시에 보여 줘야 함
주어야겠군. 해제 이 작품은 영월을 출발하여 삼척에 이르는 여정을 다루고 있는 기행

가사이다. 여행 도중의 수려한 풍경에 대한 체험과 이에 대한 흥취가 잘 나타
⑤ ㉤: 왕이 전우치로 인해 불쾌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음을 감각
나 있다. 개인의 순수한 여행 체험을 바탕으로 여행 자체의 감흥을 구체적으
‌
적으로 표현하려면, 언짢아하는 왕의 표정을 보여 주며 전우치가 로 표현하고 있다. 시상의 안배와 조절, 섬세한 표현과 감각적 이미지, 우리말
남긴 웃음소리를 효과음으로 길게 끌어야겠군. 구사 등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주제 영월, 삼척 지방의 여러 풍광과 감회

함정 탈출 비법 영화에서 쓰이는 클로즈업 기법은 촬영 대상의 중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화면에 크게 나타나도록 찍는 기법이다. ㉡의 경우 주인공인
(다) 이수광, 「침류대기」
전우치의 행동에 시선이 따라가고 있으므로 무엇을 강조해야 하는지를 잘 파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창덕궁 근처에 있던 유희경의 거처인 ‘침류대’를 방

악해야 한다. 문해 주변의 경치를 보고 생각한 바를 기록한 고전 수필이다. 침류대가 있던
곳은 맑은 물이 흐르고 청정해 유희경은 여러 문인들을 이곳에 초청해 교류
정오답 체크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인들은 침류대의 아름다움에 대해 시나 산문을 남
겼는데, 이 작품이 그중의 하나이다. 일상적인 생활 공간에서 아름다운 경치
① ㉠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는 전우치를 올려다보며 촬영하는 방법으로 전
를 접하며 이를 통해 동양적 이상향을 연상하는 발상은 진정한 미의식이 무
우치의 권위와 위엄이 느껴지게 할 수 있다.
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② ㉡에서 전우치의 얼굴이나 눈동자를 클로즈업(close-up)하여 화면에
주제 침류대에서 느끼는 감흥

가득 담음으로써 전우치가 거울에 관심이 있음을 강조할 수 있다.

68
⑤ [B]에서는 여행지에서 체험한 풍경을 ‘도원이 여기보다 낫단 말 못하려
시어와 시구 이해 정답률 88.1%
Ⅰ

니’라며 무릉도원과 비교하고 있고, [D]에서는 유희경의 생활 공간인 침류

갈래 복합
정오답 체크 대 주변 풍경을 ‘옛날 사람이 일컫는 무릉도원이라는 곳도 여기보다 낫지
① 화자는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한가히 앉아’ 있다. 자연의 아름다운 는 않을 듯하다.’라며 무릉도원과 비교하고 있다.
경치를 말하는 ‘풍월’과 ‘연하’는 유유자적하는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사는 화 ‫②ܭ‬
‫ܭ‬
자가 느끼는 한가함의 정서와 조응이 된다고 볼 수 있다.
② ‘이 사이’는 ‘풍월’과 ‘연하’로 둘러싸여 화자가 자연을 즐기는 공간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산중’도 자연을 즐기는 공간이다. 71 화자의 정서, 태도 파악 정답률 73.1%

③ 자연 속에 한가로이 앉아 있는 화자는 자연에 완전히 동화되어 시간을
정오답 체크
초월한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늙는 줄을 모르
❶ (나)의 화자는 외딴 마을에서 곰, 호랑이 같은 짐승들의 울음소리에 칼
리라’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화자의 심정을 나타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을 빼어 곁에 놓고 불안하게 밤을 새우고 있다.
④ ‘기장밥 익게 짓고 산채갱 므로 삶아’는 단사표음과 안분지족의 소박한
② ‘위태코 높은 고개 촉도난이 이렇던가’는 대관령에 이어진 산길이 마치
삶이 드러난 부분이다.
촉도를 가는 것처럼 험난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❺ ‘아이야 술 가득 부어라’는 자연 속의 생활에 만족하며 풍류를 즐기는
③ 화자는 시골 마을 인가의 봉당에 잠자리를 마련한 상황이다. 야외에서

것이다. (가)에서 화자가 정신적 수양을 하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으며, 풍
잠자리를 찾으며 탄식하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류적 지향과 정신적 수양 사이의 고뇌도 드러나지 않는다.
④ ‘하늘에 돋은 별을 져기면 만질노다’는 하늘에 돋은 별을 잘하면 만질
‫⑤ܭ‬
수 있을 만큼 대관령 고갯길이 높고 험준함을 나타낸 것이지, 하늘의 별을
‫ܭ‬
보며 부재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⑤ 화자는 고개에 올라 끝없이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①ܭ‬
69
‫ܭ‬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57.3%

정오답 체크
① (가)의 <제14수> 종장에서 ‘이 몸이 또 어떠하뇨’라고 묻고 ‘무릉인인가

하노라’라고 답변하며 자연 속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72 세부적 내용 파악 정답률 87.7%

② (나)에서는 ‘외딴 마을’, ‘앞내’, ‘고개’ 등으로 공간을 이동하며 시상을
정오답 체크
전개하고 있다.
① <제5수>의 초장과 중장은 서로 대구를 이루면서 안분지족의 소박한 삶
③ (나)에서는 ‘대지 산악을 일야의 흔드는 듯’ 등과 같은 과장적 표현을 통
을 사는 화자의 구체적인 생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 주관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② 이동을 하다가 ‘앞내’에 빠진 화자는 젖은 옷을 ‘벌불’에 쬐어 말려 입고
④ (가)와 (나)에서는 4음보의 율격을 사용하여 운율감을 드러내고 있다.
있다.
❺ (가)와 (나)에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대상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부분
③ 물가에 돌을 쌓아 누대를 지었는데, 누대의 섬돌이 흐르는 물 위로 쌓

은 나타나 있지 않다.
여 있어 마치 흐르는 물을 베고 있는 형세라 이를 보고 글쓴이는 누대의
‫⑤ܭ‬
이름을 ‘침류대’라 지은 것이리라 짐작하고 있다.
‫ܭ‬
❹ ㉣은 침류대 주변의 경치에 감탄한 글쓴이가 유신의 사례를 거론하며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생활하는 유희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
으로 볼 수 있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 유희경이 글쓴이에게 자신의 누대를
방문할 것을 청하는 내용으로 볼 때, 유희경은 타인을 배제하고 은밀하게

정오답 체크
자기 혼자서만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
⑤ 바로 뒤에서 ‘속세를 벗어난 경지가 참으로 이런 것인가?’라고 스스로
① [A]에서 화자는 골짜기 안에 가득한 붉은 노을의 아름다움을 이상향
감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글쓴이는 아름다운 경치에 몰입하여 느끼게
의 이미지와 관련지어 자신을 ‘무릉인(무릉도원에 산다는 사람)’에 빗대
된 흥취를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 있다.
‫④ܭ‬
❷ [B]에서 화자는 일상적 생활 공간을 벗어나 여행을 하다가 체험한 풍경
‫ܭ‬

을 보며 무릉도원을 연상하고 있다. [B]의 화자가 무릉도원보다 나은 새로
운 이상향을 찾기 위해 애쓰는 것은 아니다.
③ [B]의 ‘진 때의 숨은 백성 이제 와 보게 되면 / 도원이 여기보다 낫단 말
못하려니’와 [C]의 ‘수백 년 동안 죽지도 않고 살아 있다는 그 진나라 사람
도 만나 보겠군.’은 「도화원기」에 언급된 진나라 사람들의 내용과 연결하여
[B]의 화자와 [C]의 글쓴이가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④ [C]와 [D]에서는 모두 시냇물에 복숭아꽃잎들이 떠내려오는 광경을 통
해 무릉도원을 연상하고 있다.

④ ⓐ는 화자의 행동에 대해 임금에게 언급하는 대상이지, 화자의 판단을
[73~77] 존중하는 존재는 아니다. ⓑ는 말을 저버릴 수 없다는 글쓴이의 판단에 대
(가) 윤선도, 「견회요」 해 우활하다고 비판하는 존재이다.
해제 이 작품은 작가인 윤선도가 광해군에게 권신인 이이첨의 횡포를 탄핵 ❺ ⓐ는 화자의 행동에 대해 임에게 ‘옳다 하나 외다 하나’ 말하는 대상이

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벌을 받아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은 총 다. 즉 화자를 모함해 갈등 상황에 놓이도록 하는 존재이다. ⓑ는 말에 대
5수의 연시조이다. 이 작품에는 나라와 임금을 근심하고 어버이를 그리워하 한 신의를 강조하는 글쓴이에게 말을 팔아 소로 바꾸어 생계를 유지하라
는 절절한 심정이 드러나 있다. 제목인 ‘견회요’는 ‘시름을 달래는 노래’라는 고 충고하는 존재이다. ⓑ의 충고로 인해 글쓴이는 ‘나는 그제야 퍼뜩 깨달
의미로 볼 수 있다. 당대의 권력자를 탄핵하던 젊은 윤선도의 강직한 성격과 았지만’이라고 하며 인식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신념,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⑤ܭ‬
‫ܭ‬
주제 우국충정과 어버이에 대한 그리움

(나) 홍성민, 「마환우설」

해제 이 작품은 작가인 홍성민이 1591년 정철의 당인으로 몰려 함경도 부령

정오답 체크
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고전 수필이다. 작가가 유배지에 도착한 후 가진 것이
없어 굶을 처지에 놓이자 유배지의 주민이 말을 팔아 소를 사서 남에게 빌려 ① ㉠은 길게 뻗은 산의 속성과 멀리 흐르는 물의 속성을 통해 화자가 그
주고 그 대가로 곡식을 받아 굶주림을 면하라는 조언을 했다. 그러자 작가는 리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유배지에 격리되어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먼 길을 동행하며 함께 고생한 말을 차마 팔 수 없다고 대답한다. 아마도 작 있다.
가는 유배된 자신의 처지와 연결하여 주인인 자신이 말을 저버리는 것이 괴 ② ㉡의 ‘외기러기’는 유배지에서 외롭게 어버이를 그리워하는 화자의 감
로웠던 것 같다. 이에 누군가가 작가를 우활하다고 탓하며 천지 만물은 원래 정이 투영된 대상으로 볼 수 있다.
정해진 주인이 없으니 말에게 신의를 지키는 데 연연하지 말고 굶주림을 면 ③ ㉢은 충과 효가 합일되는 부분으로, 임금에 대한 충성과 어버이에 대한
하라고 깨우쳤다. 작가는 이 말에 수긍했으나 유배지에서 경제적 곤궁에 시
효심이 결국은 하나라는 것을 확대하여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달리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부끄러움과 서글픔을 느끼고 있다. 제목인 ‘마환
❹ ㉣은 유배를 당한 후 말을 팔아 소를 사서 남에게 빌려주고 그 대가로
우설’은 ‘말을 소로 바꾸다.’라는 의미이다.

곡식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것이다. 사대부인
주제 유배지의 궁핍한 생활에 대한 탄식
자신이 마치 장사꾼과 같은 행동을 했다고 괴로워하는 것이지, 글쓴이의

신분이 사대부에서 상인 계층으로 바뀌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73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62.1% ⑤ ㉤은 먹고사는 일 때문에 사대부로서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자신을 책망하는 자조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곤궁한 생활 속에서 느
정오답 체크
끼는 고뇌를 나타내고 있다.
① (가)와 (나)에서 지향하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내용은 찾을 수
‫④ܭ‬
‫ܭ‬
없다.
❷ (가)의 경우 ‘분별할 줄 이시랴’, ‘내라 하여 모를쏜가’ 등에서, (나)의 경

우 ‘이 사람 저 사람 가릴 필요가 있겠는가?’, ‘무슨 해가 되겠는가?’ 등에

서 의문의 방식을 활용하여 상황에 대한 화자와 글쓴이의 생각을 드러내

고 있다. 정오답 체크
③ (가)와 (나)에 현실의 부정적 측면은 나타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반어 ① <제1수>의 ‘그 밧긔 여남은 일’은 신념에 충실한 삶을 살고 싶은 화자가
적 표현을 통해 이를 강조한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일로 볼 수 있다.
④ (가)와 (나)에 영탄적 표현을 통해 대상의 가치를 예찬하는 내용은 나타 ② <제2수>의 ‘이 마음 어리기도’는 화자의 마음이 어리석다는 의미로 순
나지 않는다. 수한 본성의 회복을 바라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⑤ (가)와 (나)에 계절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❸ <제3수>의 ‘그칠 뉘를 모르나다’는 시냇물이 임을 향한 화자의 뜻을 따

‫②ܭ‬ 라 밤낮으로 흘러 그칠 줄을 모른다는 의미로, 임금에 대한 화자의 변함없
‫ܭ‬
는 지조를 드러내는 구절로 볼 수 있다.
④ <제4수>의 ‘많고 많고 하고 하고’는 반복과 변조를 통해 어버이에 대한
74 작품 속 대상의 기능 파악 정답률 58.7% 그리움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제5수>의 ‘하늘이 삼겨시니’는 임금에 대한 충성이 하늘의 뜻임을 밝
정오답 체크
혀 그 절대성과 당위성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① (가)의 화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대상은 임(임금)이고, (나)의 글쓴이
‫③ܭ‬
‫ܭ‬
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 않다.
② (가)와 (나)에 화자나 글쓴이가 삶의 허무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은 드러
나 있지 않다.
③ ⓐ는 화자가 반감을 가진 존재이고, ⓑ는 글쓴이를 비판하며 충고를 하
고 있는 존재로 글쓴이의 인식에 변화를 주고 있으므로 이를 반감을 가진
존재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난도 문항
고
02
77
이 비싸고 소금이 싼데, 오랑캐 땅은 곡식이 많고 소금이 부족’하다는 지역
다른 작품과의 비교 감상 정답률 48.2%
Ⅰ

적 특성을 고려하여, 굶주림을 모면하는 방법을 글쓴이에게 조언하는 주

갈래 복합
정답 해설 PLUS 민이 등장하고 있다.
③ [A]의 ‘아이종이 불만스러운 얼굴이었다.’, <보기 2>의 ‘아이종이 성을
<보기 1>을 바탕으로 윗글의 [A]와 <보기 2>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
내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 것은?
④ [A]에서 글쓴이는 “말이 비록 미물이지만 내가 차마 저버릴 수 있겠
보기 1
소?”라며 동물에 대한 신의를 지키려 하고 있다.
선생님: <보기 2>는 (나)의 작가가 지은 「무염판속설」의 일부입니다.
⑤ <보기 2>에는 글쓴이가 아이종을 시켜 소금과 곡식을 매매하는 과정이
(나)와 <보기 2>는 동일한 유배지에서 체험한 바를 소재로 하여
부령
제시되어 있다.
시차를 두고 창작한 작품들로, 개인의 생활상이 구체적으로 반영 ‫①ܭ‬
유배지의 궁핍한 생활상
‫ܭ‬
되어 있어 당대 유배지의 실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입니다.
보기 2
부령에 유배 온 지 몇 달 만에 돈이 다 떨어져 먹을 것이 없었다.
궁핍한 처지
주민에게 의논했더니 이렇게 일러 주었다.
조언자
「“바닷가는 곡식이 비싸고 소금이 싼데, 오랑캐 땅은 곡식이 많고
‌
소금이 부족합니다. 바닷가에서 소금을 사서 오랑캐에게 팔고 곡
식을 산다면 그 값이 원래 곡식의 몇 배나 될 것이니, 입에 풀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금과 곡식 매매를 일러 줌

처음에 이 말을 듣고서 이것은 장사꾼이 하는 일이니 나는 차마
매매 행위 사대부
할 수 없다고 한참 동안 주저했다. 배에서 소리가 나고 아이종이 성
을 내었다. 잠시나마 죽지 않기 위해 그 방법대로 하려니 얼굴이 붉
어지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하여 아이종을 시켜 몇 말 곡식을
부끄러움과 서글픔 간접 행위
가지고 구십 리 떨어진 바닷가에 가서 소금을 사 오게 하니 소금이
열 말 정도 생겼다. 이 소금을 말에 싣고 백이십 리 떨어진 북관(北
[78~82]
關)으로 가서 곡식을 사 오라 하자, 곡식이 스무 말 정도 생겼다.
굶주림을 모면할 수 있게 됨 (가) 신계영, 「월선헌십육경가」
❶ [A]와 <보기 2>는 모두 유배지의 풍속을 인용함으로써 그곳 거주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인 충청도 예산으로 돌아와서

‌
창작한 은일 가사이다. 벼슬살이에 시달리다가 시골로 돌아와 한가롭게 자연
민들이 이민족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오랑캐와의 매매가 드러난 부분임 을 즐기며 살아가는 전원생활의 재미를 노래하고 있다. 관료 생활에 대한 회
② [A]와 <보기 2>에는 모두 글쓴이가 굶주림을 모면할 수 있도록 지 고와 고향으로 돌아온 과정을 서술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사계절의
‌
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조언하는 사람이 등장하고 있다. 변화에 따른 자연 경치와 월선헌 주변의 자연 풍광, 그리고 농촌 생활의 모습
그곳에 사는 사람, 주민
③ [A]와 <보기 2>는 모두 글쓴이의 면전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 을 담고 있다. 화자는 서사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소회를 제시한 후, 본사에서
‌
는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풍경과 전원생활에서 느끼는 재미, 풍요로
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종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불만스러운 얼굴, 성을 내었다
운 전원생활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결사에서는 자연에 은거하는 삶
④ [A]에는 대화의 과정에서 동물에 대해 신의를 지키려는 글쓴이의 에 대한 다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일상적 시어를 통해 농촌 생활의
‌
타고 온 말에 대한 신의
생각이 드러나고 있다. 모습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제 자연을 즐기며 살아가는 전원생활의 즐거움
⑤ <보기 2>는 글쓴이가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종을

‌
소금 곡식
시켜 물건을 매매한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나) 권근, 「어촌기」
해제 이 작품은 작가인 권근이 벗인 공백호의 호를 제명으로 삼아서 기록

<보기 2>에 제시된 ‘무염판속설’이라는 제목을 풀이하면 ‘소금 한 고전 수필로, 작가는 벗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을 바꾸어 곡식을 사다.’라는 의미이다. 이 작품도 작가가 부령에서 유배 생활 작가는 벗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근거를 벗과의 관계
을 할 때 지은 고전 수필인데, 북방의 유배지에서 상업을 통해 생계를 도모하 와 그 성품에 대한 평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나랏일에 몸이 매여 있으면서도
는 과정을 보여 주는 사료가 된다. 강호를 그리워하는 공백공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연의 낙을 즐기며 자유로운
정신 상태를 지향하려는 사대부들의 강호에 대한 애정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정오답 체크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공백공이 지향하는 어부는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자
❶ <보기 2>에 글쓴이가 오랑캐와의 매매를 통해 생계를 도모하는 과정이 연을 사랑하여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으로, 이러한 어부의 삶을 지향하는 공

나타나지만, 그곳 거주민들이 이민족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내 백공의 모습을 통해 번속한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고 강호에 묻혀 살려는 신
용은 없다. 흥 사대부의 풍류를 확인할 수 있다.

주제 강호에 머물며 자유롭게 사는 삶의 즐거움
② [A]에는 ‘말이 천하고 소가 귀하’다는, <보기 2>에서는 ‘바닷가는 곡식


난도 문항
고
02
78

작품의 종합적 감상 정답률 45.2%

정오답 체크

정답 해설 PLUS ① ‘만경 황운’은 아주 넓은 들판에 벼가 누렇게 익은 모습을 나타낸 비유
적 표현으로, 화자는 가을날 추수를 앞둔 들판의 모습을 ‘만경 황운’에 빗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대어 전원생활에서 목격한 풍요로운 결실을 드러내고 있다.
① ㉠에는 전원에서의 생활상이, ㉥에는 자연과 동화되는 삶이 나타
② 화자는 중양절이 다가왔다고 말하며 ‘내노리’를 하자고 말하고 있는데,
‌
가을날 전원 풍경 자연을 즐김
난다. 이는 가을날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쟈스라’라는 청유형 표현을 통해
❷ ㉡에는 한가로운 자연 속 흥취가, ㉦에는 고독을 해소하려는 의지 나타낸 것이다.
‌
자연 속 삶을 즐김
가 나타난다. ③ 화자는 가을이 되어 붉은 게가 여물었고 노란 닭이 살쪘다고 말하고 있
는데, 이는 색채 이미지를 활용하여 전원생활의 풍족함을 드러낸 것에 해
③ ㉢에는 자연 현상에서 연상된 그리움의 대상이, ㉨에는 배의 움직
당한다.
‌
빛 → 임금 연상(그리움)
임에 따른 청아한 풍경이 나타난다.

④ 화자는 밝은 ‘밤블’ 속에서 게를 잡는 아이들의 모습과 밀물이 밀려오는
④ ㉣에는 운치 있는 풍류의 상황이, ㉧에는 자연에서 누리는 흥겨운 호두포의 모습을 묘사하며 가을날 전원생활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제시하
‌
잔을 기울임 → 달빛을 기울임
삶의 모습이 나타난다. 고 있다.

❺ 화자는 누렇게 곡식이 익은 들판, 게를 잡는 아이들과 물고기를 파는
⑤ ㉤에는 변화하는 자연에서 얻는 즐거움이, ㉩에는 생동감 넘치는

‌
어부의 모습 등을 통해 가을날 전원생활의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제시하
자연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나타난다.
고 있다. 또한 설의적 표현을 통해 가을날 전원의 풍경이 경치가 좋을 뿐
만 아니라 생활이 괴롭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생리라 괴로
함정 탈출 비법 (가)와 (나)의 화자 모두 자연을 즐기며 한가로이 사는 삶의 오랴’를 생업의 현장에서 느끼는 고단함을 드러낸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은 자연에서 유유자적하며 삶을 즐기는 모습이다. 적절하지 않다.
‫⑤ܭ‬
‫ܭ‬
정오답 체크
① ㉠에는 게를 잡는 아이들이 그물을 흩고 있는 가을날 전원의 풍경이 나
타나 있으며, ㉥에는 공백공이 갈매기와 백로를 벗으로 여기며 자연을 즐
기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80 인물의 말하기 방식 파악 정답률 64.3%

❷ (나)의 공백공은 자신의 뜻이 ‘어부’에 있다고 말하며 때때로 낚싯대를 정오답 체크

잡고 노를 저어 조류에 따라 강물을 오르고 내리다가 모래가 깨끗하면 뱃 ❶ 공백공은 낮과 저녁, 깊은 밤, 그리고 여름날과 겨울날의 다채로운 강

줄을 매어 두고, 산이 좋으면 강 가운데를 흘러 경치를 완상한다고 말하 물의 풍경을 제시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고 있다. 이는 공백공이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삶을 즐기고 있다.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은 삶의 고독을 해소하려는 의지와는 관련이 ② 공백공은 자신의 뜻이 ‘어부’에 있다고 말한 후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대
없다. 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을 뿐, ‘나’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함을 언급하고 있
③ ㉢에서 화자는 초가를 비추고 있는 빛이 임금이 계신 옥루도 비추고 있 지 않다. 또한 공백공의 말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것과도 관련이 없다.
을 것이라 생각하며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에서 공백 ③ 공백공은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한다.’, ‘어부의 즐거움은 없
공은 자신이 탄 배가 흰 물결을 일으키고 맑은 빛을 헤치고 나가면 마치 는 때가 없다.’ 등과 같이 자연에서 지내는 삶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
하늘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맑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나타내 적으로 드러낸 후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고 있다. 묻고 있다. 따라서 공백공이 대화의 상대인 ‘나’에게 심리적 거리감을 느껴
④ ㉣에서 화자는 술을 마시기 위해 잔을 기울이는 것을 술잔에 비치어 있 자신의 생각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는 달빛을 기울인다고 말하며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운치 있 ④ 공백공은 강호에 뜻을 두고 노래에 의탁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를
게 나타내고 있다. ㉧에는 공백공이 구운 고기와 신선한 생선회를 안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나’에게 묻고 있을 뿐, 질문에 답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여 술을 마시는 흥겨운 모습이 나타나 있다. ⑤ 공백공은 자연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행위를 시간에 따라 제시하며 삶에
⑤ ㉤에서 화자는 춘하추동의 경치가 아름답고 낮과 밤, 아침과 저녁에 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을 뿐, 자신의 무력감을 깨닫고 있지는 않다.
연을 완상하는 즐거움이 새롭기 때문에 몸은 한가하지만 귀와 눈이 바쁘 ‫①ܭ‬
‫ܭ‬
다고 말하며 변화하는 자연을 완상하는 즐거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에
서 공백공은 그물을 걷어 올릴 때 금빛 같은 비늘과 옥같이 흰 꼬리를 가
진 물고기가 펄떡거리는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한다고
말하며 생동감 넘치는 자연에서 느끼는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81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72.8%

‫②ܭ‬
정오답 체크
‫ܭ‬
① 공백공은 영달에 얽매여 벼슬하는 자와 달리 영화에 매달리지 않고 편
안함을 추구하며, 빈궁하여 고기잡이를 하는 자와 달리 이익을 계산하지
않고 유유자적을 즐긴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공백공이 공명을 가

볍게 여기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3~87] Ⅰ
갈래 복합
② 작가는 자신이 공백공의 말을 기록한 것은 공백공의 말을 듣고 즐거움 (가) 안서우, 「유원십이곡」
을 느꼈기 때문이라 밝힌 후, 작가 자신의 삶도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하고 해제 이 작품은 작가 안서우가 은거지에 칩거하며 그곳에서의 생활을 노래

있다. 이러한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가 공백공의 생각에 공감하고 있음을 한 총 13수의 연시조이다. 전반부에서는 출사를 포기하고 강호에서의 삶을
알 수 있다. 살겠다는 태도를 밝히며 강호에 은둔하는 생활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 보여
❸ 작가는 공백공이 자신과 태어난 해는 같으나 생일이 늦기 때문에 자신 주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강호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현재의 삶이 지난날의

이 그를 아우라고 부른다고 언급한 후, 공백공의 말을 듣고 즐거움을 느껴 벼슬살이보다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드러내지만 자연 속에 은거하는
그 말을 기록하여 공백공에게 보낸 후, 작가 자신의 삶도 살펴보고자 한다 삶이 귀먹고 눈먼 데다 벙어리 노릇까지 해야 하는 견딜 수 없는 심정임도 노

래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자연에 은둔하였지만 현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잃
고 밝히고 있다. 이는 공백공이 추구하는 삶은 그의 사욕 없는 마음과 사물
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을 초탈한 삶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백공이 추구
주제 강호에서의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감흥
하는 삶의 자세가 작가로부터 전해 받은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④ 공백공은 강태공이 성인이기 때문에 자신이 강태공과 주 문왕이 만난
것과 같은 만남을 기약할 수 없으며, 엄자릉은 현인이기 때문에 자신이 엄 (나) 성현, 「조용」
자릉의 깨끗함을 바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백공이 겸손 해제 이 작품은 15세기의 학자인 성현이 ‘나’와 ‘게으름 귀신’ 사이의 대화를

활용하여 통념을 뒤집는 참신한 발상을 보여 주고 있는 고전 수필이다. 이 작
한 성품을 지닌 인물임을 알 수 있다.
품은 어느 날 게으름의 귀신이 든 것을 알게 된 글쓴이가 무당을 통해 게으름
⑤ 작가는 공백공이 대과에 급제하여 좋은 벼슬에 올라 나라의 옥새를 주
귀신에게 떠날 것을 요구하자 게으름 귀신이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말
관하는 관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사욕이 없어 사물에 초탈한 인
문이 막힌 글쓴이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근면은 도
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성품으로 인해 그의 음성은 맑고 밝아
리어 화근이 되며, 물러나 앉아 사람들이 시비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물욕에
천지에 가득 찰 듯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멀리 강호에 있는 것 같게 만든다
서 벗어나 사는 것이 복의 근원이 된다는 게으름 귀신의 말을 ‘나’가 인정하
고 평가하고 있다. 공백공에 대한 이러한 작가의 평가는 공백공의 말이 기 는 것은 글쓴이가 게으름의 긍정적 측면을 통해 세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드러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③ܭ‬ 주제 게으름이 가져다주는 유익함
‫ܭ‬

82 83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률 72.7%


정오답

체크
정오답 체크
❶ (가)는 속세를 상징하는 ‘홍진’, ‘인간’ 등과 자연을 상징하는 ‘백운’, ‘녹

❶ ⓐ에서 화자는 ‘강호 어조’와 한 맹세가 깊지만 관직 생활에 대한 꿈이
수’, ‘청산’, ‘물외’ 등의 대조적 소재를 통해 강호에서의 삶을 긍정적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화자가 강호에서의 은거를
여기는 글쓴이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나)도 ‘근면’과 ‘게으름’이라는 대
긍정하면서도 정치 현실에 미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에서 공백공은 자
조적 소재를 통해 삶에서 게으름이 유익한 경우도 있다는 글쓴이의 인식
신의 몸은 비록 관직에 있지만 뜻은 강호에 두고 노래를 통해 자신의 마음
을 드러내고 있다.
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공백공이 강호에 은거하려
② (가)와 (나)에는 모두 명령적 어조가 나타나지 않는다.
는 지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가)는 화자의 은거지, (나)는 글쓴이의 집을 공간적 배경으로 볼 수 있
② ⓐ에서 화자가 정치 현실에 미련을 간직하고 있음은 드러나지만, 은거
으며, 둘 다 공간의 이동은 나타나지 않는다.
를 마치고 정치 현실로 복귀하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음은 확인할 수 없다.
④ (나)는 ‘게으름 귀신’이라는 구체적인 청자가 설정되어 있으나, (가)는
ⓑ에서 공백공은 강호에 은거하려는 지향을 드러낼 뿐, 그 이유가 정치 현
독백체로 구체적인 청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실에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점은 나타나지 않는다.
⑤ (가)와 (나)는 모두 계절의 변화를 통해 과거와 대비되는 현재의 상황을
③ ⓐ에서 화자는 정치 현실에 대한 미련을 드러내고 있을 뿐, 경치를 완
드러내지 않는다.
상하며 정치 현실의 번뇌를 해소하려는 자세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에
‫①ܭ‬
‫ܭ‬
서 공백공이 정치 현실과의 갈등으로 인해 강호에 은거하려 한다는 점은
나타나지 않는다.
④ ⓐ에서 화자가 늙어 감을 체념하면서도 정치 현실을 지향한다는 점은
나타나지 않으며, ⓑ에서 공백공이 정치 현실을 외면하면서 강호에 은거
하려 한다는 점도 나타나지 않는다.
⑤ ⓐ에서 화자가 정치 현실의 이상 실현을 위해 임금께 맹세하는 태도는
나타나지 않으며, ⓑ에서 공백공이 정치 현실의 폐단에 실망하여 강호에
은거하려는 희망을 지니게 되었음도 나타나지 않는다.
‫①ܭ‬
‫ܭ‬

난도 문항
고
난도 문항
02
85 감상의 적절성 평가 정답률 48.1%
고
02
84


정답 해설 PLUS

정답 해설 PLUS
절교 와 위우 를 중심으로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① 화자가 ‘절교’하고자 하는 대상은 ‘인간의 벗’으로 볼 수 있다.
「유원십이곡」은 강호에서의 삶을 추구하는 노래지만, 화자는 강호 ② 화자는 ‘붕우’를 ‘절교’하고자 하는 대상으로 인식한다고 볼 수 있다.
‌
인간 세상의 친구 → 유정코 무심
에 머문 뒤에도 강호와 속세 사이에서 갈등을 반복한다. 이는 강호에 ③ 화자는 ‘백운’과의 ‘위우’를 통해 ‘무한지락’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
서의 만족한 삶이라는 이상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시름없이 늙어 감
있다.
것이다. 그뿐 아니라 화자가 갈등을 반복하면서도 항상 강호를 선택
하는 모습은, 결국 자신의 결정이 가치 있는 것임을 드러내기 위한
④ 화자가 ‘위우’하고자 하는 ‘구로’는 ‘물외에 연하 족’한 곳에 있다고
‌
구로 → 물외에 벗
‘녹수’와 ‘청산’에서 시름없이 늙어 감 → 긍정적
볼 수 있다.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❺ 화자가 ‘물외에 벗’과 ‘위우’하고자 하는 이유는 ‘유정코 무심’하기
‌
① <제1장>의 초장에는 화자가 강호를 선택하게 되는 동기가 드러 무심코 유정하기 때문임 인간의 벗, 붕우를 말함
때문으로 볼 수 있다.
‌
‘문장을 짓고자 하니 ~ 근심이 시작됨이오’라는 의미임
난다.
② <제3장>의 중장에는 강호를 선택한 삶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드러
함정 탈출 비법 ‘절교’는 교제를 단절한다는 의미로 그 대상은 ‘홍진(속세)’이
‌
‘시 업시 늘거 가니’
난다. 고, ‘위우’는 벗으로 삼는다는 의미로 그 대상은 ‘백운(자연)’이다.
③ <제6장>의 종장에는 화자 자신이 분수에 맞는 선택을 했음이 드러
‌
싫거나 즐겁거나 내 분수라 함
정오답 체크
난다.
① <제6장>의 초장은 ‘인간 세상에 벗이 있다 하나 나는 알기를 싫어한다.’
❹ <제9장>의 중장에는 속세에 미련을 갖게 하는 가치를 언급함으로
의 의미로, 이로 볼 때 화자가 절교하고자 하는 대상이 ‘인간의 벗’임을 알
‌
속세를 버린 도연명과 소광을 부러워함
써 화자의 갈등이 드러난다. 수 있다.
종장에 갈등이 드러나 있음
⑤ <제9장>의 종장에는 갈등하는 화자의 모습이, <제11장>의 종장에 ② <제8장>의 초장의 ‘풍진’은 <제3장>의 초장의 ‘홍진’처럼 속세를 상징한
‌
강호와 속세 사이의 갈등
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다. 그리고 화자는 ‘풍진’의 ‘붕우’가 ‘유정코 무심’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자가 ‘붕우’를 절교하고자 하는 대상으로 인식한다고 볼 수 있다.
③ <제3장>에서 화자는 ‘백운’과 ‘위우’하여 자연 속에서 시름없이 늙어 가
<제9장>에서 화자는 ‘태부’를 언급하며 ‘속세에 미련을 갖게
며 ‘무한지락’을 느끼고 있다.
하는 가치’가 아니라 ‘속세에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④ ‘구로’는 무심한 듯 보이지만 정이 있는 자연물로 ‘물외에 벗’에 해당한
다. 그러므로 ‘물외에 연하 족’한 곳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❺ ‘유정코 무심’한 것은 ‘무심코 유정’한 것과 반대되는 상황으로 정이 있
① <제1장>의 초장은 ‘문장을 짓고자 하니, 사람은 글자를 알게 되면서부

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관심이 없음을 의미한다. 즉 ‘유정코 무심’한
터 근심이 시작됨이오.’라는 의미로, 화자가 강호를 선택해 은거하게 된 계
것은 ‘인간의 벗’, ‘붕우’에 해당하는 특성이다. ‘물외에 벗’은 ‘백운’, ‘구로’
기로 볼 수 있다.
와 같은 자연물이며, 화자가 이들과 ‘위우’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들이 무심
② <제3장>의 중장은 ‘녹수 청산에서 시름없이 늙어 가니’라는 의미로, 강
한 듯 보이지만 정이 있기 때문이다.
호를 선택한 삶의 긍정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⑤ܭ‬
③ <제6장>의 종장은 ‘싫거나 즐겁거나 내 분수인가 하노라.’라는 의미로,
‫ܭ‬
화자 자신이 분수에 맞는 선택을 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❹ <제9장>의 중장에서 화자는 벼슬을 버리고 떠난 도연명과 소광의 처신

을 누구나 부러워하는 당당한 태도(‘호연 행색’)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속

세에 미련을 갖게 하는 가치는 언급되지 않았다.

⑤ <제9장>의 종장은 ‘(도연명과 소광의 태도가 부럽다는 것을) 알고도 그 정오답 체크
만두어야 할 때를 알지 못하니 나도 몰라 하노라.’라는 의미로, 강호와 속 ① ㉠의 화자가 공자와 맹자를 배운다는 것은 성인의 도를 익히는 것인데,
세 사이에서 갈등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리고 <제11장>의 종장 이는 태평성대에 농사를 지어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은 ‘이제는 가려서 정하니 일흥(세속을 벗어난 흥취)을 참기 어려워하노 ② ㉡의 ‘나’는 ‘그대와 함께 살기를 바란다’며 ‘게으름 귀신’의 제안을 수용
라.’라는 의미로,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했다. 하지만 ‘굳센 쇠’와 같은 변치 않는 삶은 게으름을 멀리하는 삶을 의
‫④ܭ‬ 미하는 것으로, ‘나’가 이를 다짐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ܭ‬
③ ㉠의 화자는 ‘녹수 청산’에서 시름없이 ‘무한지락’을 느끼고 있으므로,
그곳에서의 삶을 즐거워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의 ‘나’는 ‘깨끗한 것
은 더러워지기 쉽고, 우뚝한 것은 꺾이기 쉽습니다.’라는 ‘게으름 귀신’의
말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깨끗한 것’을 ‘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볼 수 없다.

❹ ㉠은 화자가 과거의 생활이 그르고, 현재 자연 속에서 은거하는 생활이
Ⅰ

옳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은 ‘나’가 ‘게으름 귀신’이 반박하는 말을 듣 [88~92]
갈래 복합
고, 그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잘못을 고치겠다는 반성의 태도를 드러낸 (가) 정학유, 「농가월령가」
것이다. 해제 이 작품은 음력 1월에서 12월까지 각 달에 해야 할 농사일과 절기에

⑤ ㉠의 화자는 ‘풍우 다’한 인간 세계에 머물지 않겠다는 생각을 드러내고 따른 세시 풍속을 담고 있는 월령체 가사이다. 농촌에 거주하는 양반 지식인
있으므로, ‘풍우 다’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들(향반)이 농민들에게 농사를 장려하고 유교적인 윤리 덕목을 권계하려는
㉡의 ‘나’는 현재 물러나 앉은 상황으로 ‘시비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목적으로 창작하였다.
‘시비의 소리’에 흔들렸던 ‘나’가 자신의 잘못을 고치겠다고 다짐하는 내용 주제 각 달의 절기에 따른 농사일과 세시 풍속 소개

도 찾을 수 없다.
‫④ܭ‬ (나) 작자 미상, 「관등가」
‫ܭ‬
해제 이 작품은 ‘정월 상원일’, ‘이월 청명일’, ‘삼월 삼일 날’, ‘사월 초파일’

같은 각 달의 절일(세시 풍속의 명절)을 기준으로 세시 풍속을 소개하면서 부

재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심정을 노래한 가사이다. 각 달의 마지막 부
87
분에 ‘~ 우리 임은 어듸 가고 ~ 줄 모로난고’라는 동일한 구절을 반복하여
이별의 정한을 부각하고 있다.

정오답 체크 주제 오지 않는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① ‘가슴이 돌에 눌린 것처럼 답답한 게 게으름의 귀신이 든 것이 틀림없었

다.’라고 판단한 ‘나’가 ‘무당’을 내세워 ‘귀신’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이것 (다) 현기영, 「신생」
은 필자가 자신의 게으른 생활에 대해 살펴보려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해제 이 작품은 글쓴이가 봄을 맞이하여 떠올린 신생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② ‘게을러서 집을 수리할 생각도 못하며, 솥발이 부러져도 게을러서 고치 자신의 체험과 생각에 대해 쓴 현대 수필이다. 글쓴이는 신생을 노란색의 이
지 않고, 의복이 해져도 게을러서 깁지 않으며, 종들이 죄를 지어도 게을 미지와 병아리, 여린 새싹 등의 생명력과 연결하고 있다. 날개를 펴 새끼들을
러서 묻지 않고’ 등 ‘나’가 집안의 대소사를 해결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보호하는 어미 닭의 모습에서 궁핍한 시절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애쓰
행위를 나열한 것은 게으름의 폐단을 드러내려는 필자의 생각으로 볼 수 던 어머니의 모성애를 떠올리고, 널리 알려진 소설 「데미안」의 내용을 인용하
있다. 여 태어나는 것들의 생명력을 부각하는 방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과 교훈
❸ <보기>에 따르면 게으름의 양면성은 경계해야 할 부정적 측면과 세태 을 전달하고 있다.

주제 새봄을 맞이하여 떠올린 신생의 이미지
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 줄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을 아울러 의미한다.

‘나’가 ‘게으름 귀신’에게 떠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멋대로’ 행동하는 게

으름을 탓하는 것으로 본다면 게으름의 부정적 측면과 연결할 여지는 있
다. 그러나 ‘나’가 게으름 자체를 자신의 ‘허물’이라고 여기지는 않았고, 또
88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78.7%
정오답 체크
한 이것을 게으름의 긍정적 측면과 연결할 수도 없으므로 ③은 적절한 진
❶ (가)는 ‘선선한 조석 기운 추기가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백곡
술이 아니다.

의 이삭 패고’ 등의 표현을 통해 계절적 배경이 가을임을 알 수 있다. (나)

④ ‘나’가 게으름을 통해 물욕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은 <보기>에서 언급
는 ‘나무마다 춘기 들고 잔듸잔듸 쇽입 나니’, ‘이화도화 만발하고 행화방
한 게으름의 긍정적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초 훗날린다’ 등의 표현을 통해 봄의 계절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는 봄
⑤ ‘세상 사람들은 물욕에 휘둘려서 이익을 얻기 위해 날뛰지만’은 맹목적
을 맞이하여 떠올린 신생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글쓴이의 체험과 생각을
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세태를 비판한 표현이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걱정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봄 병아리’, ‘노란 봄빛’, ‘봄기운’, ‘봄의 햇살’ 등
이 없어 제정신을 잘 보존하니’라는 ‘게으름 귀신’의 말에는 이익을 얻기 위
의 소재를 통해 계절적 배경이 봄임을 알 수 있다.
해 다투는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비판적 시각이 담겨 있다.
② (가)~(다) 모두 공간의 대조가 드러나지 않으며, 이를 통한 정서의 변
‫③ܭ‬
‫ܭ‬
화도 나타나지 않는다.
③ (가)와 (나)에는 대화체가 나타나지 않고 독백체와의 교차도 나타나지
똑똑!
않는다.
게으름의 긍정적 측면이라는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아요. ④ (가)와 (다)에서 자연물에 감정을 이입한 부분이 드러나지 않으며 세상
과 거리를 두려는 태도 또한 드러나 있지 않다.
⑤ (나)와 (다)에는 반어적 표현이 나타나지 않으며, 이를 통해 현실에 대
(나)는 게으름을 의인화하여 게으름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고
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지도 않다.
있어요. 제목을 보면 ‘게으름을 조롱하다.’라는 뜻이지만, 지문을 읽
어 보면 ‘세상의 근면은 화근이, 당신의 게으름은 복의 근원이 될 수도 ‫①ܭ‬‫ܭ‬
있’다고 한 것에서 필자가 게으름을 조롱의 대상이 아니라 긍정의 대

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89
작품의 내용 파악
정답률 68.1%
정오답 체크
① [A]의 화자는 지상에서 다양한 등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며, [B]의 글쓴

92
이도 천상의 사물을 동경하고 있지는 않다.

② [A]의 화자는 부재하는 임을 그리워하며 이별의 정한을 드러내는 것이

지, 재회를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B]의 글쓴이도 부화를 기대하게 된 이 정오답 체크
유를 밝히고 있지 않다. ① 아름답고 튼튼한 ‘봄 병아리’와 달리 모습이 추레하고 병약한 ‘서리병아

❸ [A]의 화자는 사월 초파일에 자신이 바라보는 다양한 등의 모습을 나열 리’의 대비를 통해 신생의 봄과 어울리는 노란 병아리를 떠올린 것이지, 이

하고 있다. [B]의 글쓴이는 달걀이 부화하는 것이 얼음장에 빙렬 현상이 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견디는 인내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발생할 때 시각적으로 균열이 생기고 청각적으로 소리가 나는 것과 흡사 ② 어미 닭이 어린 병아리를 보호하는 상황을 드러내는 예로 ‘솔개’가 하늘
하다고 하였으므로 유사한 속성을 지닌 대상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을 선회하는 상황을 제시한 것이지, 이를 통해 진취적 기상을 드러내고 있
④ [A]의 화자는 관등을 위해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지, 상상의 공간으로 는 것은 아니다.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③ ‘매운바람’이 몰아칠 때 날개를 펴서 새끼들을 거두어 안는 ‘어미 닭’의
⑤ [A]의 화자는 부재하는 임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 때문에 세시 풍속인 모습은 모성애와 관련이 있다.
관등의 행사를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처지이므로, 타인과 단절된 상황에서 ❹ (다)의 글쓴이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이 생명력을 발휘하고 두

고독감을 느낀다고 볼 여지는 있다. 하지만 [B]의 글쓴이가 직접 자연물과 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알을 깨고 나오는 ‘새’를 통
조화를 이루고 만족감을 느끼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해 강인한 생명력과 용기라는 정신적 가치를 드러낸 것이다.
‫③ܭ‬ ⑤ ‘여린 새싹’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ܭ‬
이다.
‫④ܭ‬
‫ܭ‬

정오답 체크
① ⓐ는 농촌에 거주하는 양반이 농민들에게 수확과 관련한 농사일을 장
려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② ⓑ는 잘 익은 밤을 모아 말려서 나중에 필요한 철에 사용하라는 것이므
로, 미래의 용도를 대비한 실용적 측면을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③ ⓒ는 나이가 많은 부모님을 위해 수의를 유의하라는 내용으로, 효의 윤 [93~97]
리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 나이 많은 부모님의 수의를 준비 (가) 이홍유, 「산민육가」
하는 관습은 부모님의 장수를 기원하고,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중기 문인이자 교육자인 이홍유가 지은 연시조이다.

이었다. 세속적 부귀영화를 추구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의 만족감을
④ 정월 상원일의 ‘답교’는 화자가 그 풍속을 즐기는 소년들의 행락(行樂) 노래하고 있다.
을 부러워하며, 부재하는 임을 떠올리는 상사의 매개가 되고 있다. 주제 자연에 은거하여 사는 삶에 대한 감흥

❺ ⓔ는 봄을 맞아 강남에서 제비가 날아오고, 기러기가 떠나는 계절적 정

황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으로, 이별의 정한을 해소하는 것과는 관련이 (나) 작자 미상, 「유산가」
없다. (나)의 각 달의 마지막 부분에서 ‘~ 우리 임은 어듸 가고 ~ 줄 모로 해제 이 작품은 조선 후기 한양과 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불린 12잡가의 하

난고’가 반복되는 것으로 볼 때, 화자의 이별의 한과 슬픔은 지속되는 것으 나로, 봄의 아름다운 경치 완상과 유흥적 흥취를 노래한 작품이다. 잡가는 19
로 이해할 수 있다. 세기 중반 이후 도시 유흥 공간을 중심으로 전문 가객들이 부른 노래의 총칭
‫⑤ܭ‬ 으로 서민 문화에 기원을 둔 노래에 시조, 가사, 민요 등이 섞여서 형성된 갈
‫ܭ‬
래이다. 이 작품에는 우리말과 한자어가 혼용되고 있는데, 이는 작품의 향유
계층이 서민층뿐만 아니라 양반층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주제 봄 경치의 완상과 예찬

(다) 정비석, 「산정무한」

정오답 체크 해제 이 작품은 금강산을 유람하고 난 후의 여정, 견문, 감상을 유려한 문체

① ㉠은 현재 곡식이 익은 상황을 제시한 것이다. 로 서술하고 있는 기행 수필이다. 글쓴이는 여정과 감상을 추보식 구성으로
❷ (다)의 글쓴이는 ㉡과 관련해 ‘노란 털북숭이 봄 병아리’를 떠올리고 있 정리하고 있는데, 서경과 서정의 조화를 살리며 섬세한 필치로 멋과 교양을

다. ㉠은 가을에 곡식이 익은 모습을 비유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회상과는 잘 드러내고 있다. 이 글은 기행 수필의 일반적 차원을 넘어 서정시와 같은 정
관련이 없다. 서를 느끼게 하며, 기행 수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시된 지문의 내용은 ‘황천 계곡, 연화담과 수렴폭, 망군대, 마하연, 마하연
③ ㉠과 ㉡에 화자가 내적 갈등을 느끼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여사’ 등의 여정과 감상을 드러낸 부분으로, 특히 단풍과의 물아일체를 드러
④ ㉠과 ㉡에 인생의 무상함은 나타나지 않는다.
낸 부분은 다양한 수사법과 화려한 문체를 통해 개성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⑤ ㉠과 ㉡에 종교적 깨달음이나 진리를 추구하는 자세는 나타나지 않는다.
주제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
‫②ܭ‬

‫ܭ‬

난도 문항
고
93 작품의 표현 방식 파악 정답률 65.3%
02
96 글의 세부적 내용 파악 정답률 48.2%
Ⅰ

갈래 복합
정오답 체크 정답 해설 PLUS
① (나)는 ‘콸콸, 주루루룩, 쏼쏼’ 등 음성 상징어를 사용하여 생동감을 높
(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고 있으나, (가)에는 음성 상징어가 나타나지 않는다.
① 마하연 여사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여정을 계속하려는 이유를 제시
② (가)는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고 볼 여지가 있으나, (나)
‌
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지향하는 가치를 밝히는 내용을 찾을 수 하고 있다.
없다. ② 백마봉에서 비로봉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다른 여정에 비해 상세하
‌
바라본 것이지 이동이 아님
③ (가)와 (다)에서 어휘의 반복은 확인할 수 있으나 움직임을 나타내는 어 게 묘사하고 있다.
휘를 반복하는 것은 아니고, (가)의 경우 대상의 역동적 측면은 나타나지
③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화담과 수렴폭을 둘러보
않는다.
‌
기상 상황은 좋았음
았음을 밝히고 있다.
❹ (나)와 (다)는 은유법과 직유법 같은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봄의 아름

다운 경치에 대한 흥취나 금강산의 절경에 대한 예찬의 태도를 드러내고 ❹ 객관적인 사실과 자신의 소감을 제시하며 망군대 등정 과정과 망
‌
있다. 즉 대상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군대에서의 조망을 나타내고 있다.
⑤ (나)와 (다)에 어조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⑤ 마하연 여사에서 동행하는 사람이 한 말에 공감하며 오늘 여정 중
‌
‫④ܭ‬
‫ܭ‬
에 발생한 일행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갈등은 나타나지 않음

함정 탈출 비법 제시된 지문에서 드러나는 여정은 ‘연화담, 수렴폭 → 망군대

→ 마하연 여사’이다. ‘백마봉은 바로 지호지간에 서 있고, 내일 오르기로 예정

정오답 체크 된 비로봉은 단걸음에 건너뛸 정도로 가깝다.’로 보아 ‘백마봉’과 ‘비로봉’은
오늘 여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① ‘십장 홍진’은 혼잡한 속세를 의미한다. 그것이 가려져 차단되었다는 것
은 화자가 속세와 거리를 둔 상황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오답 체크
② ‘벗님네’에게 ‘산천경개를 구경을 가세.’라고 권유하고 있는데, 여기서
‘산천경개’는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의미한다. ① 마하연 여사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있으나, 여정을 계속하려는 이유는
③ ‘만산 홍록’은 온 산에 꽃이 활짝 핀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춘색’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제시된 봄의 계절감을 부각하고 있다. ② 글쓴이는 망군대에서 백마봉과 비로봉을 바라본 것이지, 백마봉에서
④ 단풍으로 물든 산속을 걸어가며 단풍과 하나가 된 심정을 제시하고 있다. 비로봉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
❺ ㉤은 마하연의 여사가 산중에 있어 여행객 외에는 찾는 사람이 드물다 ③ 연화담과 수렴폭을 둘러볼 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내용은 나타

는 것을 나타낸 구절이다. (다)에서 마하연의 여사가 퇴락했다는 내용은 나지 않는다. ‘그림 같은’이라는 비유로 볼 때, 기상 상황이 좋았음을 짐작
찾을 수 없다. 할 수 있다.
‫⑤ܭ‬ ❹ 글쓴이는 망군대 등정 과정과 망군대에서의 조망과 관련해 여정이나

‫ܭ‬
‘삼백 단’의 사닥다리와 ‘해발 오천 척’ 같은 객관적 사실과, ‘한사코 기어오
르는’, ‘일망무제로 탁 트인다.’, ‘아! 천하는 이렇게도 광활하고 웅장하고
95
숭엄하던가!’ 등의 소감을 제시하고 있다.
⑤ 마하연 여사에서 동행자인 문 형이 한 말인 “남포등은 참말 오래간만인

정오답 체크 데.”를 언급하고 있으나, 이것이 일행 사이의 갈등 해소를 드러내는 것은
① (가)의 ‘공명부귀’는 화자가 관직에 올라 역량을 발휘하여 이룰 수 있는 아니다. (다)에 일행 사이의 갈등은 나타나지 않는다.
세속적 가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④ܭ‬
‫ܭ‬
❷ (가)의 ‘조그만 이 내 몸’은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화자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한 것이다. 즉 (가)의 화자는 자연에 이미 귀의한 상황이므로, ‘조그만
이 내 몸’을 자연 속에서 심리적 위안이 필요한 속세에서의 화자의 모습으
97 인용된 시의 효과 파악 정답률 58.7%

로 볼 수는 없다.

정오답 체크
③ (가)의 ‘내 벗인가 하노라’는 화자가 ‘송죽’을 의인화하여 조화를 이루는
친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❶ (다)에서 글쓴이가 처음에 인용하려 했던 한시 대신 [A]의 한시를 인용

④ ‘무릉도원’은 동양적 이상향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나)의 화자는 봄의 한 이유는 마하연사에서 느낀 분위기와 그곳에 노승이 많다는 인상을 전
아름다운 경치를 이상향의 이미지와 연결시켜 이상적인 유흥의 공간으로 달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느껴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다)에 글쓴이가 마하연사에서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⑤ (나)의 ‘경개 무궁 좋을씨고’는 화자가 아름다운 풍광에 대해 감각적으 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로 느낀 흥을 드러내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③ ‘선원’이라는 표현을 통해 마하연사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절인지는
‫②ܭ‬ 알 수 있으나, (다)에 마하연사의 유래는 나타나지 않는다.
‫ܭ‬

④ (다)에 글쓴이가 마하연사를 방문하는 데에 고생이 많았다는 점을 알리 지만 특정 인물의 회상 장면은 드러나 있지 않다. (나)의 #69에서 철호가
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내의 과거 모습을 회상하고 있지만, 이를 사건 해결의 실마리로 삼고 있
⑤ ‘불경 공부하는 승려뿐이라고 한다.’를 통해 종교적 교리를 익히기 위해 지는 않다.
애쓰는 승려들이 있는 절임을 알 수 있다. ④ (가)에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거나 살았던 곳을 떠나야 하는 이들의
‫①ܭ‬
‫ܭ‬ 서글픈 처지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인물 간의 갈등이 나타나 있지는 않다.
(나)에는 철호와 영호 간의 갈등이 그들의 대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만, 이러한 갈등이 다각적으로 조명되고 있지는 않다.
❺ (가)에서는 ‘도회에서의 패잔자’들의 내면이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지

만, 이들이 낙향하는 모습을 ‘고개나마 변변히 못 들고 빠른 걸음걸이로 천
변을 걸어 나가, 그대로 큰길로 사라지는’ 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상황을 받
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심리를 보여 주고 있다. (나)의 #69에서 철호가 아내
를 보며 ‘저걸 저토록 고생시킬 줄이야.’라고 하는 것으로 볼 때, #70에서
[98~103] ‘철호가 멍하니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 행위에는 아내가 가난으로

인해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음이 담겨
(가) 박태원, 「천변풍경」
있다. #74에서 철호의 말에 반발하며 넥타이를 방구석에 던지는 영호의 행
해제 이 작품은 1930년대 청계천 변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서민들의
위에서도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그의 심리를 알 수 있다.

생활상을 50개의 절로 나누어 서술한 세태 소설이다. 여인들의 집합소인 빨

‫⑤ܭ‬
래터와 남성들의 사교장인 이발소라는 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70여 명의
‫ܭ‬
평범한 인물들을 모자이크식으로 제시하여 당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
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상이한 장소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 똑똑!
여 줌으로써 시간성과 공간성을 극대화하였고, 이를 통해 당시 서민층의 일
상을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서사화하여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특 (가)의 지문 해제에서 카메라아이 기법을 활용했다고 했는데, 카
메라아이 기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세요.
정 인물을 확대해 보여 주는 클로즈업 기법과 카메라가 이동하며 촬영하는
듯한 카메라아이 기법 등을 활용하여 주요 사건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카메라아이 기법’은 카메라의 눈처럼 외부 세계를 묘사하여 보여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는 것입니다. 주관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할 의도로 주로 쓰이는
주제 1930년대 청계천 주변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과 애환

기법이지요. 이 기법을 활용하여 동시에 여러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

들을 보여 줌으로써 공간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나) 이범선 원작, 이종기 각색, 「오발탄」

해제 이 작품은 월남한 철호 가족의 비극적 삶을 통해 6.25 전쟁 이후의

비참하고 혼란한 사회상을 그린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을 각색한 시나리오

이다. 성실하지만 생계비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철호, 가난으로 인해 웃음을
잃어버린 철호의 아내, 돈을 위해서라면 윤리 의식마저 버릴 수 있다는 영호,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말만 반복하는 어머니, 양공주가 되어 버린 명숙의 삶 99
인물의 성격, 태도 파악 정답률 69.6%
은 전쟁으로 고통받던 당대인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는 한편 전쟁의 폭력

정오답 체크
성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철호와 영호가 지닌 가치관의 극명한
❶ ‘이발소 소년’은 천변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을 꾸준히 관찰하던 인물로,
차이는 전후 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 주며, 부조리한 현실 속에

그는 신전 집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에 팔린 집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서도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철호와 그가 행복해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그 소식을 이발소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린다. 이처럼 ‘이발소 소년’은
거대한 사회 사이의 갈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원작 소설의 특징과 감동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양한 영상 기술을 도입하여 비극적인 인물상들을 조명하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여 그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포착하는 인물
고 있다. 이다.
주제 6.25 전쟁 이후 혼란한 사회 속에서 양심을 지키려다 패배하는 인간

② ‘이발소 소년’은 특정 가족이 몰락하여 집을 떠나는 사실을 포착하기는
의 비극 하였다. 하지만 (가)에서 그가 특정 가족이 몰락하게 된 이유를 분석했는
지는 드러나 있지 않다.
98
③ ‘이발소 소년’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사건들을 포착하기는 하였

다. 하지만 (가)에서 그가 그 사건의 진위에 대해 논평했는지는 드러나 있

정오답 체크 지 않다.
① (가)에는 인물 간의 대결 의식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반면에 ④ ‘이발소 소년’은 천변에서 벌어진 소식을 이발소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나)에는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철호와 영호 간의 대결 의식이 드러난다. 전달했을 뿐, 타 지역 주민에게 전해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드러나고 있지
② (가)와 (나)에는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특정 인물의 생각과 행동이 드 않다.
러나기는 하지만, 인물에 대해 ‘어떤 인물의 외모나 성격, 또는 사건을 의 ⑤ ‘이발소 소년’은 천변에서 벌어지는 주민들의 소식을 살펴 사람들에게
도적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거나 풍자’하는 ‘희화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가)에서 그가 천변 주민들 사이에 발생하
있다. 는 문제를 중재했는지에 대해서는 드러나 있지 않다.
③ (가)에서 서술자는 독자에게 과거에 발생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있 ‫①ܭ‬ ‫ܭ‬

100
해 회상하는 이가 철호임을 알려 주기 위해서이다.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75.0%
Ⅰ

② #69에 나오는 ‘철호Ⓔ’ 뒤에는 철호의 아내가 행복하게 지냈던 과거의
갈래 복합
정오답 체크 장면이 제시된다. ‘철호Ⓔ’를 삽입하여 비참하게 살고 있는 지금의 아내에
① 서술자는 ‘독자는 ~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대한 철호의 연민을 드러내고 있다.

신전 집의 낙향에 대해 이미 독자가 알고 있는 정보를 상기시킨 것이다. ③ #69는 ‘O·L’을 통해 장면이 전환되는데, 시간은 바뀌었지만 ‘노래’를 활
② 신전 집이 낙향할 것이라는 정보를 제공한 인물이 ‘점룡이 어머니’였음 용하여 아내의 행복한 상태가 여학교 시절부터 신부가 되는 순간까지 지
을 독자에게 환기시키고 있다. 속됨을 보여 주고 있다.
③ 서술자는 ‘독자’가 이미 신전 집의 낙향에 대해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④ #70에서 철호가 황홀한 시가지를 보며 침묵하고 있는 장면이 제시된다.
언급하는데, 이는 서술자가 자신을 드러내어 직접 작품에 개입한 것으로 이때 시가지의 분위기는 그의 비참한 처지와 대비되는 것으로, 그의 침묵
볼 수 있다. 은 그가 자신의 처지에 대해 답답해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❹ [A]에서 서술자는 독자에게 신전 집 사람이 낙향할 것이라는 정보에 대 ❺ #70에서 철호는 자신이 처한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며 침묵하고 있다.

해 이미 언급한 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전 집 사람 #71에서 운전수와 대화를 하는 영호는 행동과 말에 거침이 없는 모습이다.
이 낙향하지 못했던 원인을 독자가 그 정보를 잊었기 때문이라고 파악하 하지만 두 장면에 나타나는 ‘침묵’과 ‘대화’는 상호 대비된다고 보기 어렵
고 있지는 않다. 다. 또한 두 장면을 통해 영호가 소심하다는 점은 확인하기 어렵다.
⑤ 서술자는 신전 집 사람들이 떠나는 곳이 ‘강원도 춘천’이 아니라 ‘경기 ‫⑤ܭ‬
‫ܭ‬
강화’임을 밝히고 있다.
‫④ܭ‬ 난도 문항
고
02
‫ܭ‬

101

정답 해설 PLUS

정오답 체크 <보기>를 바탕으로 (가)의 ㉠~㉢과 (나)의 ‘#71~#75’에 대해 이해한 내용
① (가)에서 ‘이쁜이 어머니’에게 ‘골목’이 짧게 느껴진 것은 딸과의 이별이 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아쉽기 때문이다. (나)에서 택시가 빠져나오기 어려운 해방촌의 ‘골목길’은 보기
영호가 살고 있는 동네의 열악함을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모든 상황을 서술하지는 않
❷ (가)에서는 ‘딸이 멀리 떠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이쁜이 어머 는다. 일련의 상황이나 사건들 중 작가의 시선에 의해 특정한 부분이

니’를 통해 가족들 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뿐, 가족들 간의 갈등은 확 부각되어 서술되는 것이다. 즉 서사는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인할 수 없다. (나)에서는 철호와 영호 간의 대화를 통해 가족들 간의 갈등 사건의 선택과 결합을 통해 구성된다. 선택이란 시간과 공간을 분할
상황을 살펴볼 수 있으나, 명숙이 ‘집 밖에서 엿듣는 모습’ 자체만으로 가 한 후 의미 있는 부분을 선택하는 것을, 결합이란 이렇게 선택된 시
족들 간의 갈등이 드러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간과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여 새롭게 사건을 구성하는 것
③ (가)의 ‘눈물’에는 딸을 떠나보내는 ‘이쁜이 어머니’의 슬픔과 안타까움 을 의미한다. 이렇게 서사는 다양한 사건 구성의 방식을 통해 인간의
이 담겨 있다. (나)에서 철호는 ‘어금니’가 푹푹 쑤시고 아프지만 당장의 생 문제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고민을 담고 있다.
계가 걱정되어 어금니를 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나)의 ‘어금니’에는 가
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의 아픔마저 견뎌 내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① ㉠에서는 두 인물 사이에서 발생한 여러 상황에서 몇 개의 상황만
‌
담겨 있다. 을 선택적으로 제시하여 그 상황에 대한 인물의 심리를 암시하고
이쁜이 어머니의 심리 → 슬픔
④ (가)에서 신전 집 사람들은 이십 년을 살아온 동네를 떠나야 한다는 주 있고, #71과 #72에서는 서로 다른 두 공간을 동일 인물의 등장으

인 영감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통해 신전 집 가족들이 비참한
로 연결하여 인물의 공간 이동을 나타내는군.
처지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의 #72에서 철호의 아내는 만삭의 몸 자동차 안 → 철호의 방 안
② ㉡에서는 같은 날에 서로 다른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사건이 일어

으로 누더기를 꿰매는 일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철호네 가족이 매우 가
‌
난한 처지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났음을 밝혀 ㉡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의 공간에서 일어
⑤ (가)의 ‘도회에서의 패잔자’는 신전 집 사람들로, 그들은 고개를 들지도 나는 사건을 결합하고 있고, #73과 #74의 서로 다른 공간은 동일
못하고 고향으로 떠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들이 치열한 도회 생활에 적응
한 인물들의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서로 결합하고 있군.
하지 못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나)의 영호는 적은 월급을 받기 위해 취직 철호와 영호
③ ㉡에서는 일련의 상황을 선택적으로 제시하면서 인물들에 대한 감
하기보다는 법을 벗어나는 행위를 해 보겠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그가 현
‌
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정을 서술하고 있고, #73∼#75에서는 두 인물의 대화를 매개로
애달픔
‫②ܭ‬ 서로 다른 공간을 결합함으로써 #73과 #75의 장면에 등장하는 인
‫ܭ‬
민호, 명숙 → 철호와 영호의 대화 상황 공유
물들이 #74의 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군.

102 작품의 종합적 이해 정답률 83.1% ④ ㉠과 ㉡의 연결은 같은 날에 서로 다른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

연결이라는 점에서는 #74와 #75의 연결과 유사하지만, 인물의 목
정오답 체크
① #68에는 철호만 등장하는데, 이어지는 #69에 갑자기 철호의 아내가 등 소리를 활용하는 #74와 #75의 연결과 비교하면 연결 방식에서 구
㉠, ㉡ → 서술자의 설명 / #74, #75 → 인물의 목소리
별되는군.

장한다. #69에 ‘철호Ⓔ’를 삽입한 것은 철호의 아내를 바라보며 그녀에 대

❺ ㉢은 시간의 흐름을 분할하고 대상의 특징적인 변화를 선택하여
‌
#75에는 변화되고 있는 대상이 없음 (나) 박재삼, 「추억에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75와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두 공간의 결합
해제 이 작품은 화자의 가난한 어린 시절, 삶을 힘겹게 꾸려 갔던 어머니의

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75와 구별되는군. 한스러움을 회상하며 그려 낸 현대시이다.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생선을
파는 어머니의 고된 삶을 생선 눈깔의 빛이나 남강에 비친 별빛 등으로 선명
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인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빛의 이
(가)의 ㉢은 시간의 흐름을 분할하고 대상의 특징적인 변화를
미지는 마지막 연에서 달빛이 반사되는 옹기의 반짝임으로 연결되고, 이는
선택하여 제시하고 있다. (나)의 # 75에는 서로 다른 두 공간(집 골목과 방 안)

어머니의 눈물을 환기하며 어머니의 한을 압축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의 결합이 나타나고 있다.
주제 어머니의 한스러운 삶에 대한 회상

정오답 체크
① (가)의 ㉠에는 자동차에 몸을 싣는 ‘이쁜이’와 이를 바라보는 ‘이쁜이 어 (다) 이론 - 고전 시가와 현대 시의 리듬
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선택적으로 제시하여 딸을 떠나보내는 해제 동일 요소의 반복은 시에 질서를 부여하고 리듬을 형성한다. 고전 시

‘이쁜이 어머니’의 슬픔을 보여 주고 있다. (나)에서는 #71의 자동차에서 가의 리듬에는 음보와 음절 등 형식적 측면의 외적 규율이 전제되어 있는 반
내린 영호가 #72의 방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통해 영호의 공간 이동을 면 현대 시의 리듬은 말소리, 휴지(休止), 쉼표나 마침표 등의 반복을 통해 내
나타내고 있다. 적 규범을 형성하여 시의 고유한 의미를 만들어 낸다. 고전 시가의 리듬은 현
대에 이르러 배후로 물러나 친숙함 혹은 낯섦을 유발하는데, 김소월과 이상
② (가)의 ㉡에는 같은 날 개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른 사건이 일어났음
의 시가 각각 해당된다. 즉 한국 현대 시에서의 리듬은 김소월의 친숙함과 이
을 밝혀 신전 집 사람들의 낙향 사건과 ‘이쁜이’가 집을 떠나는 사건을 연
상의 낯섦 사이에 위치한다.
결하고 있다. (나)의 #73과 #74는 ‘부엌 안’과 ‘방 안’으로 공간은 다르지만
주제 고전 시가와 현대 시에서 드러나는 리듬과 현대 시에 작용하는 고전
철호와 영호의 대화가 이어지는 설정을 통해 서로 결합하고 있다.

시가의 리듬
③ (가)의 ㉡에서는 서울 살림을 거두고 시골로 떠나는 집안을 선택적으로
제시하면서 그들에 대한 애달픈 감정을 서술하고 있다. (나)의 #73~#75는
철호와 영호의 대화를 매개로 다른 공간이 연결되는데, #73에 등장하는 104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률 70.7%

민호와 #75에 등장하는 명숙이 철호와 영호 간의 대화 상황을 공유할 수 정오답 체크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❶ (가)는 〈제1수〉의 ‘금수ㅣ나 다르리야’, 〈제16수〉의 ‘오라 말라 뇨’,

④ (가)의 ㉠과 ㉡은 같은 날 개천 하나를 두고 발생한 사건이고 (나)의
〈제17수〉의 ‘어찌 다르리’, ‘아무 덴들 어떠리’ 등에서 ‘~리야’, ‘~뇨’, ‘~리’
#74와 #75도 같은 날 방의 안과 밖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과 ㉡은 서술
등의 의문형 어미를 활용하여 화자의 고민을 강조하고 있으며, (나)는 2연
자의 설명에 의해 두 사건이 연결되지만 #74와 #75은 철호와 영호의 목소
의 ‘손 안 닿는 한이던가’, 3연의 ‘손 시리게 떨던가’, 4연의 ‘반짝이던 것인
리를 통해 사건이 연결된다.
가’에서와 같이 ‘~ㄴ가’라는 의문형 어미를 활용하여 화자의 슬픔을 강조
❺ (가)의 ㉢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분할하여 신전이라는 공간이 변화하고
하고 있다.

있음을 제시한다. 그러나 (나)의 #75에는 변화되고 있는 대상이 드러나 있

② (가)와 (나) 모두 특정 대상과 대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독백의 방식으로
지 않다.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⑤ܭ‬
③ (가)의 ‘강호’는 탈속성이 있는 시적 공간으로 볼 수 있으나, (나)의 시적
‫ܭ‬
공간은 탈속성과 관련이 없다.

④ (가)와 (나) 모두 뚜렷한 계절적 배경이 나타나지 않는다.
⑤ (가)와 (나) 모두 의성어와 의태어가 나타나지 않는다.
‫①ܭ‬ ‫ܭ‬
똑똑!
(가)와 (나)에서 의문형 어미를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는 것은 구체

적으로 무엇인가요?
[104~108]
(가)의 <제1수>에서는 충효를 중시하는 화자의 신념을, <제16수>,
(가) 권호문, 「한거십팔곡」 <제17수>에서는 공명과 은둔 사이에서의 갈등을 끝내고 은둔을 선택
해제 이 작품은 벼슬길에 나아가 임금을 섬기는 삶과 강호에 은거하며 자

하는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나)에서는 어머니의 한
연을 즐기는 삶 사이의 고민을 드러낸 뒤, 자연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을 선택 스러운 삶을 회상하며 느끼는 화자의 슬픔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사대부의 심회를 진솔하게 노래한 총 19수의 연시조이다. 각 연의 시상이

전개되면서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 강호에 은거하기까지의 과정이 시간적 흐
름에 따라 구조적으로 구성되고 있다. 특히 ‘입신양명’을 추구하는 삶(치군택
민)과 ‘강호한정’을 추구하는 삶(조월경운)이 교차적으로 드러나면서 당대 사
대부들의 현실 인식과 대응 방식을 살필 수 있다.
주제 치군택민과 조월경운 사이의 고민과 한가한 삶의 수용


난도 문항
고
02
Ⅰ

갈래 복합
정답 해설 PLUS 정오답 체크
① 〈보기〉의 두 번째 문장과 〈제1수〉의 초장을 통해 알 수 있다.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② 〈보기〉의 첫 문장을 통해 조선 시대에 충효를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에
① <제2수>의 ‘부급동남’은 <제4수>의 ‘성주를 섬기’기 위해 화자가 급제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제1수〉의 ‘십재황황’ 하는 모습은 여러 번 과거
‌
벼슬을 하려고
행한 일이다. 에 응시했으나 급제하지 못해 허둥지둥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❷ <제2수>의 ‘공명’을 이루기 위해 화자는 <제17수>의 ‘성현의 가신 ③ 〈제16수〉의 ‘행장유도니’는 자신의 상황에 따라 알맞게 도를 행함을
‌
성주를 섬기는 것 화자는 은둔을 택했음 의미한다는 점에서 〈보기〉의 유교적 출처관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길’을 따르고자 한다.
④ 자연을 즐기며 살아가는 생활을 선택한 화자는 정치 현실로 나오라는
③ <제4수>의 ‘강호’를 화자가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제8수>의 ‘부
권유를 받을 때마다 자신이 병들고 늙었음을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
귀 위기’이다. 볼 수 있다.
④ <제4수>의 ‘기로’가 <제17수>의 ‘일도’로 나타난 데에서 화자의 내 ❺ 〈보기〉를 보면 (가)의 작가인 권호문은 ‘42세 이후 줄곧 조정에 천거되

‌
자연 선택의 정당성
적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어 정치 현실로 나올 것을 권유받았으나 매번 이를 거절했다.’라고 되어
있다. 이를 참고할 때 〈제16수〉의 종장은 조정에서 화자에게 ‘회보미방(뛰
⑤ <제8수>의 ‘빈천거를 ’면서도 화자는 <제17수>의 ‘도’를 실천할
어난 능력을 지니고서 은둔하는 것은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같
‌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하다며 벼슬에 나가기를 권유하는 것에 대해 화자가 거절의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회보미방’은 조정의 권유이지 화자의 답변
함정 탈출 비법화자가 공명(벼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은거의 삶을 선택하 은 아니다.
는 과정과 의미를 파악해 보면, ‘부귀는 위태로울 수 있다. → 강호에 은거하 ‫⑤ܭ‬
‫ܭ‬
는 것과 벼슬에 나아가는 것은 한가지이다. → 자연에 살아도 좋다.’이다.
정오답 체크
① 〈제2수〉의 화자가 ‘부급동남’ 한 것은 벼슬길에 나아가 공명함으로써 훌 107 감상의 적절성 평가 정답률 86.7%

륭한 임금을 섬기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❷ <제17수〉의 ‘성현의 가신 길’은, 은둔함으로써 행하는 도(道)와 세상에 ① ‘해 다 진 어스름’은 바로 앞의 ‘바닷밑이 깔리는’과 연결되어 파장 무렵

나아감으로써 행하는 도(道)는 다르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는 〈제8수〉의 바닷가 ‘생어물전’의 쓸쓸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빈천거’, 〈제16수〉의 ‘행장유도’와 연결 지어 보았을 때, 화자는 강호에 은 ② 다 팔지 못한 생선의 ‘빛 발하는 눈깔’은 둥글게 빛나는 유사한 이미지
거하며 자연을 즐기는 삶을 통해 ‘성현의 가신 길’을 따르고자 함을 알 수 를 지닌 ‘손 안 닿는’ ‘은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한스
있다. 따라서 〈제2수〉의 화자가 고려한 ‘공명’은 〈제17수〉의 ‘성현이 가신 러움의 정서가 드러나고 있다.
길’과는 거리가 멀다. ❸ ‘손 시리게 떨던가’는 오누이가 추운 밤 ‘별 밭’ 아래의 ‘골방’ 속에서 어

③ 〈제4수〉의 화자는 임금과 즐거움 사이, 공명과 강호 사이, 나아가 〈제8 머니를 기다리며 추위에 떠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행복감과는 거리
수〉에서는 ‘치군택민’과 ‘조월경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그러나 〈제8 가 멀다.
수〉의 중장과 종장에서 화자는 명철한 군자라면 기꺼이 이를 즐길 수 있어 ④ 4연의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통해 어머니는 생계를 꾸리기 위
야 하고, 하물며 부귀는 위태로울 수 있어 ‘빈천거’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 해 늘 새벽에 집을 나서 밤에 귀가하기 때문에 낮의 남강을 보지 못했음을
다. 따라서 화자가 ‘강호’를 선택한 여러 이유 중 하나로 ‘부귀 위기’를 들 알 수 있다.
수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⑤ ‘글썽이고 반짝이던’은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의 표면과 어머니의
④ 〈제4수〉의 ‘기로’는 자연을 즐기는 일과 벼슬살이를 하는 일 사이에서 눈물을 연결지어, 어머니의 ‘한’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자가 겪는 내적 갈등을 드러낸다. 〈제17수〉에서 화자는 강호에 은거하 ‫③ܭ‬
‫ܭ‬
는 것과 벼슬에 나아가는 것은 한 가지 도(道)로 다르지 않다고 밝히고 있
으므로, ‘기로’가 ‘일도’로 나타난 것은 화자의 내적 갈등이 해소된 결과로
볼 수 있다.
⑤ 〈제17수〉에서 ‘은커나 현커나 도ㅣ 어찌 다르리’를 통해 강호에 은거하 108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67.8%

여 가난한 삶을 살아도 성현의 ‘도’를 실천할 수 있다는 화자의 생각을 확 정오답 체크
인할 수 있다. ① (다)의 ‘고전 시가의 리듬에는 외적 규율이 전제되어 있는 반면 현대 시
‫②ܭ‬ 의 리듬은 내적 규범을 창출한다.’를 통해 (가)가 내적 규범을 따른 것이
‫ܭ‬
아님을 알 수 있다.
② (다)의 ‘시조는 4음보를 기본으로 종장 첫 음보는 3음절을 유지하고, 둘
째 음보는 그보다 길게 하는 규율을 따른다.’를 통해 (가)가 규칙을 지켰음
을 알 수 있다.
❸ ‘울 엄매야 울 엄매’는 울림소리의 결합, 즉 모음 ‘ㅜ, ㅓ, ㅐ’와 유성 자


109
음 ‘ㄹ, ㅁ’으로 이루어진 시어(‘울’, ‘엄매’)를 반복하여 리듬을 창출하고 어

머니의 힘겨운 삶에 대한 화자의 애상감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다)의 ‘현대 시에서는 따라야 할 규율이 없는 대신 말소리, 휴지, 고전 정오답 체크
시가에 없던 쉼표나 마침표 등 모든 요소들의 책임이 더 커졌다. 이들의 ❶ (가)에서는 휴전선이라는 공간을 남북 분단의 현실과 연결 지어 우리

반복은 내적 규범을 형성하여 시의 고유한 의미를 만들어 낸다.’를 통해 민족이 겪는 비극과 그 비극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나)
(나)의 ‘오명 가명’이 외적 규율을 따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에서는 진정한 소리를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한 소리꾼의 삶을 생명력
(나)에서 드러나는 어머니의 삶은 무료함과는 거리가 멀다. 넘치는 우포늪이라는 공간과 연결 지어 그의 삶과 우포늪이 지니는 가치
⑤ (다)의 ‘현대 시에서는 ~ 고전 시가에 없던 쉼표나 마침표 등 모든 요소 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다)에서는 바위로 대표되는 겸손하고 순결
들의 책임이 더 커졌다.’로 볼 때, (나)에서 1연부터 3연까지 쉼표로 연을 한 자연 공간과 세속적 삶에 물든 글쓴이를 연결 지어 바위처럼 살고 싶은
마무리한 것은 고전 시가의 리듬과는 관련이 없다. 글쓴이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가)~(다)는 모두 인간의 삶과 공
‫③ܭ‬ 간의 의미를 연결 지어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ܭ‬
② (가)의 화자는 갈등과 대립이 없는 화합의 세계를 희망하고 있으나 그
런 세계를 보여 주고 있지는 않으며, 미래가 희망적일 것이라 예견하고 있
지도 않다. (나)와 (다)에서는 갈등과 대립이 없는 화합의 세계를 보여 주
고 있지 않다.
③ (가)에서 남북 분단이라는 역사적 상황을 직시함으로써 분단 상황을 극
복하려는 화자의 의지가 드러나 있다. 그러나 (나)의 화자와 (다)의 글쓴이
[109~113] 는 부정적인 역사적 상황을 직시하고 있지 않다.
(가) 박봉우, 「휴전선」 ④ (나)의 화자는 우포늪의 생명력, (다)의 글쓴이는 오심암의 겸손하고 순
해제 이 작품은 남과 북의 대치 상황을 나타내는 ‘휴전선’을 소재로 휴전으 결한 모습을 예찬하고 있다. 그러나 (가)의 화자는 자연에 대한 예찬적 태

로 미봉책의 평화가 이루어진 상황에 대해 비판하고, 남과 북의 화합에 대한 도를 드러내고 있지 않다.
염원을 드러낸 현대시이다. 특히 이 시는 ‘꽃’을 통해 분단 상황을 겪고 있는
⑤ (다)의 글쓴이는 오심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겸손한 자연과 달리 교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모습을 나타내며, ‘화산’, ‘독사의 혀같이 징그러운 바
만한 인간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가)와 (나)에는 인간의 교만한
람’, ‘겨우살이’ 등을 통해 전쟁을 나타내는 등 상징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민
태도에 대한 비판 의식이 나타나 있지 않다.
족이 당면한 위기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수미상관적 구성, 남과 북의
‫①ܭ‬
대치 상황에 대한 반복적 제시, 설의적 표현의 반복 사용 등으로 역사적 현실
‫ܭ‬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독자의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화자는 이러한 표현
기법을 동원하여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 남북 간의 화합으로 분단 상
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110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71.0%

주제 민족 분단의 비극과 그에 대한 극복 의지

정오답 체크
① (가)에서는 ‘쓰는가’, ‘없는가’, ‘있었던가’ 등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남
(나) 배한봉, 「우포늪 왁새」 북 분단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해제 이 작품은 우포늪에서 살아가는 왁새의 울음소리를 어느 소리꾼의 소 ② (나)에서는 ‘한 대목 절창’을 ‘폭포 물줄기로 내리’친다고 했는데, 이는

리에 빗대어 노래한 현대시이다. 화자는 왁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전생에
청각의 시각화를 통해 소리꾼의 소리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이다.
득음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소리꾼을 떠올린다. 이름 없이 살았으나 평생
❸ (가)는 위기감이 감도는 휴전선의 현재 상태를 중심으로 과거의 역사,
진정한 소리를 추구했던 소리꾼을 떠올리며, 화자는 상상 속에서 날아가는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를 비극적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간
우포늪의 왁새와 소리꾼 영혼의 심연을 연결 짓고 있다. 이 작품은 진정한 소
의 흐름에 따라 전개한 것은 아니다. (나)는 화자가 떠올린 한 소리꾼의 삶
리를 찾는 예술의 세계를 자연의 생명력과 아울러 형상화함으로써 그 조화로
운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과 우포늪의 모습이 연관되어 형상화되었을 뿐,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
주제 우포늪에서 구현된 예술의 경지와 우포늪이 가진 생명력의 가치 이 전개되고 있지 않다.

④ (가)에서는 ‘산과 산이 ~ 쓰는가.’라는 동일한 시구의 반복을 통해 분단
극복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고, (나)에서는 한 소리꾼의 삶을 통해 우포늪
(다) 김기림, 「주을온천행」
에서 창조된 예술의 경지와 우포늪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해제 이 작품은 오심암 혹은 세심암이라 불리는 바위를 보고 느끼거나 깨
⑤ (가)에서는 우리 민족이 겪는 분단의 아픔과 공포를 ‘화산’, ‘꽃’, ‘바람’

달았던 점을 서술한 현대 수필이다. 글쓴이는 단풍과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이라는 자연물에 투영하여 드러내고 있고, (나)에서는 진정한 소리를 찾기
어우러진 오심암의 경치를 비유적으로 묘사하며 그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있
다. 또 글쓴이는 티끌 하나 없는 자연의 경관을 보며 세속의 찌든 몸과 마음 위해 노력했던 소리꾼의 예술에 대한 염원을 ‘우포늪 왁새’라는 자연물을
을 지닌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오심암에서 잠시나마 속세의 것을 내려놓는 통해 드러내고 있다.
경험을 한다. 그러나 속세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음을 깨닫게 되고, 친 ‫③ܭ‬
‫ܭ‬
구들과 다시 오심암을 찾을 날을 기약하며 그곳을 떠난다. 이처럼 이 작품은
자연물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바람직한 삶을 모색하
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오심암의 경관에 대한 예찬과 세속적인 삶에 대한 반성


111 소재의 기능 파악 정답률 62.0%
정오답 체크
Ⅰ

① [A]에서 화자는 왁새 울음소리가 퍼지는 눈부신 우포늪의 모습을 보며
갈래 복합
정오답 체크 한 대목 절창을 찾아 떠돌던 한 소리꾼을 연상하고 있다.
① (가)의 ‘천동 같은 화산’은 전쟁의 참혹한 상황을 의미하고, (다)의 ‘검은 ② [B]에서 화자는 득음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떠돌았던 소리꾼의 삶의 비
절경’은 붉게 누렇게 물든 단풍빛과 조화를 이루는 오심암의 아름다운 풍 애를 ‘달빛 같은 슬픔이 엉켜 수염을 흔들곤 했다’라고 감각적으로 표현하
경을 표현한 것이다. 고 있다.
❷ (가)에서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왕래할 수 없도록 땅을 나눈 휴전선과 ③ [C]에서는 소리꾼이 평생 찾아 헤맸던 절창이 ‘늪 뒷산 솔바람’에 있었

달리,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끝끝내 하나’인 세계를 의미한다. 또한 음을 발견한 화자의 정서가 영탄적 어조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다)에서 ‘아득히 쳐다보이는 높은 하늘 아래’는 티끌을 품은 듯한 것이 하 ④ [D]에서 화자는 왁새들이 ‘동편제’를 넘어가는 상상의 장면을 ‘소목 장
나도 없는 순결한 자연을 의미한다. 재 토평마을’이라는 현실적 공간과 결부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③ (가)의 끊어진 ‘정맥’은 ‘유혈’, 즉 전쟁으로 인해 분단된 우리 민족의 현 ❺ [E]에서 화자는 하늘을 선회하는 왁새를 바라보고 있는데, 평생 추구했

실을 의미하고, (다)의 ‘찬기’는 글쓴이에게 자신이 속세에서 떨어진 곳에 던 절창을 끝낸 소리꾼과 왁새를 대비하여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동일시
위치해 있음을 환기하는 기능을 한다. 하고 있다. 이와 같이 화자는 우포늪의 왁새로부터 소리꾼을 상상적으로
④ (가)의 ‘징그러운 바람’은 미래에 발발할 수도 있는 전쟁으로 인한 비극 떠올리면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세계에서 창조되는 예술의 경지와
적 상황을 뜻하고, (다)의 ‘미친 바람’은 먼지를 품고 있는 부정적 존재를 우포늪의 아름다움을 그려 내고 있다.
상징한다. ‫⑤ܭ‬
‫ܭ‬
⑤ (가)의 ‘요런 자세’를 취하고 있는 ‘꽃’은 부정적 현실에 순응하는 존재를
상징하고, (다)의 ‘바위’는 세속적 삶을 잠시나마 망각하게 하는 소중한 존 난도 문항
고
02
113
재를 의미한다.
감상의 적절성 평가 정답률 47.1%

‫②ܭ‬

‫ܭ‬
정답 해설 PLUS
난도 문항
<보기>는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학생들이 (다)를 감상한 내용이다. ⓐ~ⓔ
고
02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정답 해설 PLUS
선생님: 수필은 글쓴이의 성찰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반성적이고, 깨
<보기>를 참고하여 [A]~[E]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달음을 전한다는 점에서 교훈적이며, 인생과 사회에 대한 인식과
보기 판단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특징을 갖습니다. 글쓴이의
이 시의 화자는 ‘우포늪’에서 왁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득음을 못한 발상과 통찰은 제재에서 새로운 의미를 이끌어 내고, 글쓴이의 문
채 생을 마감했던 한 ‘소리꾼’을 상상적으로 떠올리고 있다. 화자는 왁 체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활용되지요. 그러면 이 작품
새 울음소리에서 고단하고 외로웠던 소리꾼이 평생을 추구했던 절창 에 드러난 수필의 특징을 확인해 봅시다.
을 연상함으로써, 우포늪의 생명력이 소리꾼의 영혼을 절창으로 이끌
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세계에서 창조되는 학생 1: 가을의 풍경을 효과적으로 그려 내기 위해 감각적인 문체를
예술의 경지와 우포늪의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형상화한 것이다.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

학생 2: ‘예술의 극치’와 ‘장하지도 아니한’ 예술을 대비하는 데에서,
① [A]: 화자는 왁새 울음소리와 우포늪의 풍경을 연결 지어 소리꾼
인간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엿볼 수 있어요. ⓑ
‌
소리꾼을 떠올림(상상)

이 추구했던 절창을 상상적으로 떠올리고 있다.
학생 3: ‘오심암’의 경치에서 ‘겸손한 자연’, ‘순결한 자연’을 이끌어 내
② [B]: 득음의 경지를 찾아 떠돌았던 소리꾼의 얼굴에 묻어나는 삶
는 데에서, 대상의 새로운 의미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어요. ⓒ
‌

의 비애를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학생 4: 인간의 삶에서 자연이 ‘티끌’처럼 작아 보인다고 한다는 점에
③ [C]: 소리꾼이 평생 추구했던 절창을 우포늪에서 찾아낸 화자의 서, 사색을 통해 교훈을 얻는 수필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요. ⓓ
‌

있었던가 → 영탄적 어조(기쁨)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학생 5: ‘먼지 낀 의복’을 보고 ‘몸뚱어리’와 ‘마음’에 대한 부끄러움을
④ [D]: 화자가 상상적으로 떠올린 세계를 우포늪 일대의 현실적 공 떠올린 데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반성적인 태도를 확인할 수 있
‌
소목 장재 토평마을
간과 결부하고 있다. 어요. ⓔ

❺ [E]: 날아가는 왁새와 완창을 한 소리꾼을 대비하여 자연과 인간
‌
동일시함 ①ⓐ ②ⓑ ③ⓒ ❹ⓓ ⑤ⓔ
이 통합된 예술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상상적으로 보여 줌
함정 탈출 비법 ‘나는 그 팃기 모르는 순결한 자연 속에 쓰레기처럼 동떨어진

함정 탈출 비법 ‘대비’란 두 가지의 차이를 밝히기 위해 서로 맞대어 비교한 내 몸의 더러움을 새삼스럽게 부끄러워하였다.’라고 하였으므로 ‘티끌’처럼 더
다는 뜻이다. (나)에서는 왁새와 소리꾼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포늪 왁새 러워 보이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다.
로부터 소리꾼을 상상적으로 떠올린 것이다.

정오답 체크
114 화자의 정서, 태도 파악 정답률 71.2%

① 오심암 주변의 가을 풍경을 붉고 누런 단풍, 검은 바위, 푸른 하늘빛,

흰 구름 등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묘사하고 있다. 정오답 체크
② 자연을 ‘예술의 극치’라며 예찬하는 반면, ‘사람’의 예술을 ‘장하지도 아 ❶ 병자호란으로 인해 조선은 청에 치욕적인 항복을 하고, 무엇보다 세자

니한 그들의 예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가 청나라에 잡혀가게 된다. <제1수>의 ‘만 리 요양’과 ‘학가’, <제4수>의
③ 글쓴이는 ‘오심암’이 인간과 달리 자신을 뽐내지 않는 겸손함을 지녔으 ‘이역 춘궁’, <제6수>의 ‘신고 화친’, <제7수>의 ‘이역 풍상’ 등을 통해 해
며, 인간과 달리 먼지 하나 없는 순결함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소하기 어려운 문제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화자는 ‘슬허노
❹ (다)에서 글쓴이는 티끌 하나 없는 순결한 자연에 비해 자신의 몸과 마 라(제4수)’, ‘시름겨워 노라(제8수)’, ‘갈 길 몰라 노라(제9수)’라고 하면

음이 먼지, 즉 세속의 때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며 부끄러워하고 있다. 이 서 괴로운 마음을 표출하고 있다.
글에서 ‘티끌’은 세속의 더러움을 표현한 것이지 자연이 ‘티끌’처럼 작다고 ② (가)는 병자호란이라는 시대적 고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병자호란으
한 것은 아니다. 로 인해 조선은 청에 치욕적인 항복을 하고, 세자는 청나라에 잡혀가게 된
⑤ 글쓴이는 티끌 하나 없는 ‘오심암’을 바라보며 먼지 낀 의복을 입은 자신 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화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비분강개하고 있지
을 굽어보고, 더러운 ‘몸뚱어리’와 ‘마음’을 지닌 스스로를 반성하고 있다. 만, 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④ܭ‬ ③ (나)에서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고, 이에 대해
‫ܭ‬
한탄하는 태도 또한 드러나 있지 않다.
④ (나)에는 작가가 조선어 학회 사건에 피검된 사실이나 6.25 전쟁 등 부
정적 현실 상황이 제시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이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절망적 현실로 언급된 것은 아니며, 이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도 드러
나 있지 않다.
⑤ (가)에는 치욕적인 현실과 화자가 바라는 삶과의 괴리에서 오는 고뇌와
회의가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나)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비
롯된 삶에 대한 회의적 태도가 드러나 있지 않다.
‫①ܭ‬
‫ܭ‬
115 작품의 종합적 이해

정답률 74.9%

정오답 체크
① <제1수>에서 ‘학가 선객’은 병자호란 후에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
세자를 가리킨다. 그를 ‘꿈’에서 보았다는 것은 화자가 소현 세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소망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114~118] ② <제4수>의 ‘박제상’은 왜에 잡혀간 왕의 아우를 구하고 죽은 신라 시대
(가) 이정환, 「비가」 의 충신이다. 화자는 ‘뉘라서 모셔 오리’, ‘못내 슬허노라’ 등을 통해, 박
해제 이 작품은 병자호란 직후에 지어진 총 10수의 연시조이다. 병자호란이 제상과 같은 충신을 찾기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어나자 조선의 조정은 남한산성으로 옮겼으며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❸ <제9수>의 ‘조그만 이 한 몸이 하늘 밖에 떨어지니 / 오색구름 깊은 곳

전쟁이 지속되자 청나라에 끝까지 대항해야 한다는 세력과 화친을 해야 한다 에 어느 것이 서울인고’는 화자의 현재 처지와 상황을 비유적으로 보여 주
는 세력으로 나뉘게 되고, 결국 화친을 해야 한다는 세력이 힘을 얻게 된다. 고 있다. 자신의 ‘몸’이 하늘 밖에 떨어져 오색구름 깊은 곳으로 들어갔는
그래서 조선의 임금은 청나라에 치욕적인 항복을 하고, 소현 세자와 봉림 대 데, 어디가 서울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군을 포함하여 많은 백성이 청나라에 잡혀가게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아무
있듯이, 화자가 자신의 ‘몸’을 하늘 밖에 떨어진 것으로 상황을 설정한 것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작가는 수치심과 비통함, 그리고 두 왕자
은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는 자신의 고뇌와 비통함의 정서를 드러내기
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에 담고 있다.
위함이다. 그러므로 현실의 문제를 떠나 고통을 잠시라도 잊으려는 화자
주제 병자호란의 치욕에 대한 한탄과 임금에 대한 걱정
의 지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④ ‘조선어 학회 사건’, ‘8.15 광복’, ‘6.25 전쟁’ 등의 역사적 상황 아래에서
(나) 이병기, 「풍란」 도 뿌리만 성한 난을 돌보아 살리거나 ‘물을 자주 주고, 겨울에는 특히 옹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난(蘭)과 함께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느낀 교감을
호’하여 ‘풍란’을 길러 냈다는 말을 통해 ‘난’에 대한 작가의 애착을 확인할

단아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표현한 현대 수필이다. 작가는 자신의 생활과 난
수 있다.
을 관련짓고, 난을 돌볼 수 없었던 시기의 역사적 사건들을 기술하여 개인사
⑤ 작가는 ‘두실 와옥’이 ‘화려 광활’한 ‘요릿집’과 대조되는 누추한 공간이
의 시련과 고통을 난의 시련과 결부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
지만, 고서와 난 그리고 술 한 병이 있다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
로 작가는 난이 지닌 기품과 향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정신세계이자 고결한
하고 있다. 즉 ‘정신’을 기르는 존재인 난을 통해 작가가 지향하는 정신적
인간적 면모를 상징하는 난을 통해 정신적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주제 난초의 청초함과 고결한 기품 예찬 가치를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③ܭ‬
‫ܭ‬

116
❺ <제7수>의 ‘달 발근 밤’은 시간적 배경으로, ‘성려 일정 만흐려니’에서
소재의 기능 파악 정답률 77.3%
Ⅰ

알 수 있듯이 임금이 근심하고 염려하는 시간이다. <제8수>의 ‘봄비’는,
갈래 복합
정오답 체크 ‘풀이 봄비에 절로 길어’라고 하였으므로, ‘풀’을 자라게 하는 소재일 뿐이
① ㉠과 ㉡ 모두 화자가 경외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소재라고 할 수 없다. 다. 그러므로 ‘달 발근 밤’과 ‘봄비’에 부정적 현실이 개선되리라는 화자의
‘경외감’이란 공경하면서 두려워하는 감정을 의미한다. 전망과 기대가 담겨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② ㉠과 ㉡ 모두 세월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 않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 ‫⑤ܭ‬
‫ܭ‬
끼게 하지도 않는다.
③ ㉠은 화자의 처지와 대비되는 소재로, 이를 통해 화자의 울분을 심화하
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화자의 울분을 완화하고 있다는 것

은 적절하지 않다.

④ ㉠은 화자의 처지와 대비되어 화자의 시름을 부각하고 있는 소재이지, 정오답 체크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인식의 계기가 되는 소재는 아니다. ㉡ 또한 화자의 ❶ ‘썩은 향나무 껍질’은 난이 자라는 열악한 환경으로, 난의 ‘옥 같은 뿌리’

현재 처지와 상황을 비유하고 있는 소재이지, 과거의 사건에 대한 회고의 와 대조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문단에서
계기가 되는 소재는 아니다. 작가는 난이 ‘화려 광활’한 ‘요릿집’과 어울리는 대상이 아니라, ‘두실 와옥’
❺ <제8수>의 ‘아는 일 업스니 긔 아니 조흘쏘냐 / 우리는 너희만 못야 과 어울리는 대상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옥 같은 뿌리’가 ‘화려 광활’

시름겨워 노라’에서 알 수 있듯이, ㉠(‘풀’)은 아는 일이 없기에 시름도 한 이미지를 지닌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감상이다.
없어 좋겠지만, 화자(‘우리’)는 현실 상황으로 인해 시름겨워 하고 있다. 즉 ② 4문단에서 작가는 난이 피워 낸 하얀 꽃의 ‘방렬·청상한 향’을 맡으며
자연물(풀)과 인간사(우리)를 대비하여 화자의 시름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 [A]를 창작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로 볼 때 [A]의 ‘높고 조촐한 그 품이
다. 한편 <제9수>의 ‘바람에 지나는 검불 갓야 갈 길 몰라 노라’에서 며 그 향’은 풍란의 속성으로, 이것이 작가가 풍란을 곁에 두고자 한 이유
알 수 있듯이, 화자는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처럼 갈 길을 모르고 이리 라고 할 수 있다.
저리 방황하고 있다. ③ ‘숲속에 숨겨 있어도 아는 이는 아노니’라고 하였으므로, 이때 ‘아는 이’
‫⑤ܭ‬ 는 ‘풍란’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작
‫ܭ‬
가는 스스로 난과 관련하여 인연과 복이 있다고 했고, ‘어느 집에 가 그 난
을 보면, 그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겠다.’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작가
똑똑!
는 ‘풍란’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사람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가)에서 표현상 대비가 쓰인 부분은 무엇인가요? ④ 작가는 바닷게를 먹고 병이 나서 병석에 있으면서 ‘난’을 곁에 두었는
데, 그 방렬하고 청상한 향을 맡으면서 [A]를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⑤ [A]는 ‘옥 같은 뿌리’, ‘청량한 물기’, ‘높고 조출한 그 품이며 그 향’ 등으
(가)의 <제4수>와 <제6수>에서는 충신 박제상이 있던 시대(과거)
와 충신이 없는 현재를 대비하고 있고, <제8수>에서는 ‘구렁에 났는 로 ‘난’을 형상화하면서 작가의 정신세계를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풀’(시름이 없음)과 ‘우리’(시름이 많음)의 대비를 통해 자연물과 인간 한 이를 통해 작가와 늘 함께한 ‘난’에 대해 예찬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음
사의 대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을 알 수 있다.
‫①ܭ‬
‫ܭ‬
117
정오답 체크
① <제1수>의 ‘어느덧 다녀온고’는 화자가 꿈속에서 청나라 심양에 있는 세
자에게 다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제4수>의 ‘뉘라서 모셔 오리’에
는 청나라에 잡혀 있는 세자를 모셔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러나 있다.
그러므로 이 두 구절에는 잡혀간 세자를 그리는 화자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② <제4수>에서 ‘님의 시름’은 청나라로 끌려간 세자의 시름을 말한다. 이
에 대해 <제6수>에서는 ‘조구리’와 같이 세자를 호위하여 모셔 올 충신이
없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과 애석함을 드러내고 있다.
③ <제6수>에서는 나라에 무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화친을 하여 어려움
에 처하게 되었다고 한탄하고 있다. 그 결과 세자가 ‘이역 풍상’, 즉 청나라
에 잡혀가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④ <제7수>에서 화자는 근심하고 있는 임금을 떠올리고 있고, <제9수>에
서는 ‘오색구름 깊은 곳에 어느 것이 서울인고’라고 말하면서 애태우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텐데, 이제는 나랏일을 하는 공조참의가 되셨으니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119~123] 함을 말하고 있다.
(가) 작자 미상, 「춘향전」 ② 2문단의 ‘이런 일이 있겠기로 처음부터 마다하지 아니하였소?’를 통해,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시대 전라도 남원을 배경으로 하여 신분을 초월한 남 ‘춘향’은 ‘도련님’을 처음 만날 때부터 이별의 상황을 우려하였음을 알 수

녀 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판소리계 소설이다. 표면적으로는 양반 자제 이 있다.
몽룡과 퇴기 딸 춘향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③ 4문단의 ‘그것도 안 되거든, 애쓰느라 마르고 초조해하다 죽은 후에 넋
신분적 제약을 벗어나려는 인간 해방의 주제 의식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춘 이라도 삼수갑산 험한 곳을 날아다니는 제비가 되어 도련님 계신 처마에
향과 이몽룡이 신분의 격차를 뛰어넘어 사랑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정절을 집을 지어, 밤이 되면 집으로 들어가는 체하고 도련님 품으로 들어가 볼
지키려는 춘향의 굳은 의지와 탐관오리를 혁파하는 이몽룡의 모습이 잘 형 까!’에서 알 수 있듯이, ‘춘향’은 자연물(제비)에 의탁하여 ‘도련님’ 곁에 머
상화되어 있다. 제시된 지문은 부친의 승진에 따라 이몽룡이 남원을 떠나는
물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부분으로, 이별을 슬퍼하는 춘향이 이몽룡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이 나타나
❹ 5문단에서 ‘춘향’은 ‘이별’이라는 두 글자를 만든 사람이 자신과 백 년
있다.

원수라고 언급한 후에, 진시황의 분서, 장량이 진시황을 암살하려고 했던
주제 춘향의 굳은 절개와 탐관오리에 대한 비판 / 안타까운 이별로 인한 비
박랑사, 천하장사 항우 등의 고사를 활용하여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애감(지문)
‘도련님’과의 이별이라는 현실을 강하게 부정하는 ‘춘향’의 안타까운 마음
을 드러낸 것이지, 자신의 상황이 고사 속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나) 작자 미상, 「춘향이별가」
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해제 이 작품은 판소리 「춘향가」의 일부분을 노래로 만든 조선 시대의 잡가
⑤ 마지막 문단의 ‘옥황전에 솟아올라 억울함을 호소하여’에서 확인할 수

이다. 당시 인기 있었던 판소리 「춘향가」에서 청중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부분
있듯이 ‘춘향’은 천상의 존재에게 억울함을 전하는 상황을 설정하여 이별
인 춘향과 이 도령의 이별 장면을 따로 떼어 노래하고 있다. 한편 잡가는 조
을 거부하는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선 시대 문학 작품 중 일부를 수용하여 당대의 정서를 표출하였고, 또 그중
‫④ܭ‬
일부가 국악, 민요 형식으로 현대에 계승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조선 시대
‫ܭ‬
문학이 현대로 계승되는 과도기적인 문학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 이별로 인해 춘향이 느끼는 안타까움과 비애감
120


난도 문항 정오답 체크
고
02
119
① ‘광한루에서 날 호리려고’에서 알 수 있듯이, ㉠은 ‘춘향’의 마음을 얻고
대화의 특징 파악 정답률 42.8%

자 ‘도련님’이 쓴 글이다.

정답 해설 PLUS ② ‘소지 지어 가지고 본관 원님께 이 사연을 하소연하겠소.’라고 하였으므
로, ㉡에는 ‘춘향’이 자신의 사연을 말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다.
(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③ ‘편지 한 장만 부치면 ~ 또 나를 패소시키거든’이라고 하였으므로, ㉢에
① ‘도련님’은 이별의 상황이 자신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것임을 드 는 ‘도련님’이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변론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다. 그러므
‌
‘이런 이별 없을 것을’ ‘어찌할 수 없네’
러내고 있다. 로 ‘춘향’과의 친밀감을 강화하려는 내용이 담긴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② ‘춘향’은 ‘도련님’을 처음 만날 때부터 이별의 상황을 우려하였음을 ❹ ‘춘향’은 ‘도련님’의 ‘명문’을 증거로 송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
‘처음부터 마다하지 아니하였소?’
말하고 있다. ‘춘향’은 원님, 순사또, 형조와 한성부와 비변사에 송사하는 과정에서 자신
이 지게 될 것이라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은 원님, 순사또,
③ ‘춘향’은 ‘도련님’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자연물에 의탁하여 드
형조와 한성부와 비변사의 판결문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춘향’을 패소시
‌
제비에 의탁함
러내고 있다.
키는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즉 ‘도련님’에게는 약속 파기의 책임을 물
❹ ‘춘향’은 고사를 활용하여 자신의 상황이 역사적 사건과 관련되어 을 수 없음을 밝히는 내용이 담기는 것이 적절하다.
‌
이별이라는 현실을 강하게 부정하는 마음을 드러냄
있음을 말하고 있다. ⑤ ‘지전으로 들어가 장지 한 장 사서 거기에다 언문으로 상언을 쓸 때, 마
⑤ ‘춘향’은 천상의 존재에게 억울함을 전하는 상황을 설정하여 자신 음속에 먹은 뜻을 자세히 적어’라고 하였으므로, ㉤에는 ‘임금’에게 ‘춘향’
‌
옥황전에 솟아올라 억울함을 호소하여 자신의 입장을 전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다. 이때 ‘춘향’은 ‘임금’이 지나갈
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때 직접 뛰어나가 하소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순사또’의 힘을
빌린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5문단에서 ‘춘향’이 진시황의 분서 사건, 장량의 진시황 암살 ‫④ܭ‬
‫ܭ‬
도모 사건 등의 고사를 활용한 것은 ‘이별’이란 두 글자가 없었다면 ‘도련님’과
의 이별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서이다.

정오답 체크

① 1문단에서 ‘도련님’은 ‘어르신네 공조참의 승진 말고, 이 고을 풍헌만 하 정오답 체크
신다면 이런 이별 없을 것을, ~ 이를 어이한단 말인고? ~ 속절없이 춘향 ① ‘휘휘칭칭 감아쥐고라도 날 데리고 가시오’를 고려할 때, ⓐ는 자부심을
을 어찌할 수 없네!’라고 말하며, 이별의 상황이 불가피한 것임을 드러내고 환기하거나 좌절감을 완화하는 소재가 아니라, ‘도련님’과의 이별을 강하
있다. 즉 부친이 고을에서 풍헌 정도만 하셨으면 ‘춘향’과 이별하지 않았을 게 거부하는 ‘춘향’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는 소재이다.

② ‘던지겠으면 던지고나 가시오’를 고려할 때, ⓑ는 초월적 공간에 대한 ④ [B]는 ‘못 가시리다’라는 구절의 반복을 통해 ‘춘향’의 감정을 강조하고
지향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통해서라도 이 있다. <보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를 통해 청중의 공감을 끌어낸다고 Ⅰ
갈래 복합
별을 막고 싶은 ‘춘향’의 절박함을 드러내고 있는 소재이다. 한 것은 적절한 감상이다.
③ ‘춘향’이 이별을 막기 위해 ‘도련님’이 탄 말의 꼬리를 잡고, 이어 말이 ❺ [B]의 1~2행에서 해설자 역할을 하던 화자가 3행부터는 ‘춘향’의 역할

‘춘향’의 가슴을 차는 모습은 안타깝고 절박한 부정적 상황을 희화화했다 을 하고 있다. 비록 역할은 다르지만, 말하고 있는 내용은 모두 동일하게
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상 ⓒ가 당면한 현실을 풍자하기 위한 ‘춘향’과 ‘도련님’이 이별하는 장면이다. 그러므로 연속되지 않은 장면들이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엮여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❹ ‘도련님’은 ‘춘향’과 ‘물을 두고 맹세하고 산을 두고 증삼 되자’ 하면서 평 ‫⑤ܭ‬

‫ܭ‬
생을 함께 살 것을 약속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산수 증삼은 간 곳이
없고’라고 하였으니, ⓓ는 평생을 함께 살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나 버린 상 똑똑!
황에 대해 비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⑤ ⓔ는 ‘도련님’과의 재회를 확신하는 표현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임 선지 ②에서, ‘도련님’에게 거듭하여 묻는 형식을 사용한 것은, 이
별로 인한 ‘춘향’의 비애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함 아닌가요? 분량을
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일말의 기대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늘리려는 의도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인지요?
‫④ܭ‬
‫ܭ‬
<보기>가 제시된 만큼,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감상하고 이해
해야 합니다. [A]에서 ‘춘향’은 ‘도련님’에게 ‘내가 먼저 도련님더러 살

자 하였소? 도련님이 먼저 나에게 하신 말씀은 다 잊어 계시오? 이런
일이 있겠기로 처음부터 마다하지 아니하였소? ~ 이리해서 분명 못

데려가겠소? 진정 못 데려가겠소? 떠보려고 이리하시오? 끝내 아니
정오답 체크
데려가시려 하오?’라고 거듭하여 묻고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임에도
① ‘춘향’은 자신의 억울함을 원님, 순사또, 형조, 한성부, 비변사에 하소연 불구하고 계속 반복해서 묻는 형식을 사용한 것이지요. 이는 <보기>
를 참고할 때, 세책업자들이 특정 부분의 분량을 늘려 이윤을 얻으려
하여도, 그들은 같은 양반인 ‘도련님’의 편을 들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를
한 것입니다. 물론 이별로 인한 ‘춘향’의 비애감을 더욱 강조하는 효과
통해 ‘춘향’이 당시 양반들에 대한 민중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을 확인할 도 있습니다.
수 있다.
② ‘춘향’은 ‘팔만장안 억만가호마다 걸식하며 다니다가’ 임금께 상언을 쓰
고, 임금 앞에 나아가 억울함을 하소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뜻한 바를 성취하려는 ‘춘향’의 적극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❸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은 드러나 있지만, 이별 후 자신이 겪을

고난에 대해서 말하는 ‘춘향’의 모습은 드러나 있지 않다. 또한 문제 해결
책을 강구하는 치밀한 면모도 확인할 수 없다.
④ 이별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면서도, ‘춘향’은 할 수 없이 ‘도련님’에게
주안을 올리며 이별의 상황을 수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글픈 현실을 감
내하려는 ‘춘향’의 수용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⑤ (가)와 (나) 모두에서 ‘춘향’은 ‘이별’이라는 글자를 만든 사람을 자신의
원수라고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천하장사 항우’를 통해 이 글자를 깨뜨
리고 싶다고 말하면서, 이별을 거부하고자 하는 감정을 격정적으로 토로
하고 있다.
‫③ܭ‬
‫ܭ‬
123 외적 준거에 따른 새로운 가치 발견 정답률 53.0%

정오답 체크
① [A]에서는 이별의 상황과 그 안타까움을 ‘생눈 나올 일’이라는 과장된
표현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보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흥미를 높이
려는 취지와 관련이 있다.
② [A]에서 ‘춘향’은 이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도련님’에게 따지듯이 수능연계교재의 VOCA 1800
거듭하여 질문을 던지면서 표출하고 있다. 이는 ‘춘향’의 심리를 강조하면
서도, 특정 부분의 분량을 늘려 이윤을 얻으려는 의도와 관련된 것이라고
수능특강·수능완성에서 뽑은 1800단어 수록
볼 수 있다.
수능 어휘 완전 정복 커리큘럼
③ [B]의 첫 행은 ‘이별이라네 이별이라네 이 도령 춘향이가 이별이로다’로
시작하고 있다. 이는 내용을 단기간에 전달하기 위해 상황을 집약해서 설
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Ⅱ
족한 빛나는 생명의 양상’을 보여 주는 곳이다. 한편 작품의 제목에서 보듯
현대시 이 (나)의 중심 제재는 ‘버섯’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벌목의 슬픔’으로 서
서 ‘썩어 가는 참나무 떼’의 ‘몸에 뚫렸던 상처’에서 피어난다. 그것은 ‘소나
본문 68~95 쪽 기처럼 후드득 피어나’ 서서히 썩어 가는 참나무의 고통과 상처를 멈추게

하기에 화자는 ‘버섯’을 ‘음지의 꽃’으로 부른다. 따라서 (가)와 (나)는 모두
01 ① 02 ④ 03 ② 04 ③ 05 ② 06 ④
사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화자가 중심 제재에 대

07 ① 08 ② 09 ④ 10 ③ 11 ① 12 ②
해 예찬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13 ④ 14 ② 15 ④ 16 ⑤ 17 ③ 18 ④
② (가)의 ‘제각기 타고난 바탕과 생김새로’, ‘주어진 대로를 정성껏 충만시

19 ⑤ 20 ② 21 ① 22 ③ 23 ⑤ 24 ③

킴으로써 스스로를 족할 줄 알라’ 등에서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으
25 ① 26 ③ 27 ② 28 ⑤ 29 ⑤ 30 ②

31 ④ 32 ⑤ 33 ② 34 ① 35 ④ 36 ② 로 볼 수는 있으나, 화자는 채소들의 이러한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37 ④ 38 ② 39 ② 40 ④ 41 ④ 42 ② 있다. (나)의 ‘썩어 가는 참나무 떼’는 ‘벌목의 슬픔’으로 서 있으면서 썩어

43 ④ 44 ② 45 ③ 46 ④ 47 ④ 48 ⑤ 간다. 그렇지만 그들의 상처에서 버섯이 피어나므로, 주어진 현실에 순응

49 ① 50 ③ 51 ③ 52 ⑤ 53 ① 54 ④ 하는 모습이나 비관적 태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55 ③ 56 ③ 57 ④ 58 ⑤ 59 ① 60 ④ ③ (가)는 한여름의 ‘채전’을 통해 만물의 조화와 충만한 생명력을 보여 주

61 ③ 고 있으며, (나)는 생명의 파괴와 그로 인한 썩음, 상처, 고통을 딛고 일어
나는 생명의 강인함을 ‘버섯’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중심
제재의 외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는 관조적 시선을 취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01~04] ④ (나)의 ‘벌목의 슬픔’, ‘패역의 골짜기’ 등에서 인간의 행위에 대한 비판
(가) 유치환, 「채전(菜田)」 적 관점을 읽어 낼 수 있으므로 우호적 관점을 토대로 중심 제재의 심미적
해제 이 작품은 채소밭에서 자라는 평범한 생명체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 속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는 시이다. 채전은 가지, 고추, 오이, 토란, 박, 호박 등의 채소들이 ‘제각기 타 ⑤ (나)의 ‘벌목의 슬픔으로 서 있는 이 땅’, ‘패역의 골짜기’ 등에는 장소에
고난 바탕과 생김새로’ 자라고 영글어 ‘목숨의 유열과 천지와의 화합’이 있는 대한 부정적 인식이 투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의 ‘채전’은
공간이다. 또한 나비, 풍뎅이, 잠자리, 바람, 그늘, 비, 햇볕 등의 ‘극진한 축복 긍정적 인식과 예찬적 태도가 담겨 있는 장소라 할 수 있다.
과 은혜’ 속에 채소들이 ‘지극히 충족한 빛나는 생명의 양상’을 이루는 공간이 ‫①ܭ‬
‫ܭ‬
다. 이처럼 화자는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루며 영글어 가는 한여름의 채전을
감각적으로 그림으로써, 만물의 조화로운 성장과 충만한 생명력에 대한 예찬
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묘사를 통해 타고난 대로,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자족적 태도를 이끌어 내고, 이러한 채전을 직접 보고 경험해 02 표현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86.5%

볼 것을 권장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오답 체크
주제 생명체의 조화로운 성장과 자족하는 태도

① (가)의 1연과 2연은 모두 ‘한여름 채전으로 가 보아라’로 시작하면서 ‘가
보아라’가 반복되고 있다. 2연의 마지막 행은 ‘한여름 채전으로 와서 보아
(나) 나희덕, 「음지의 꽃」
라’로 끝난다. 여기에서 ‘가 보아라’는 ‘와서 보아라’로 변주되고 있다. 이러
해제 이 작품은 인간에 의한 생명 파괴를 고발하고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
한 반복과 변주를 통해 ‘한여름’의 ‘채전’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의 소중함,

을 노래한 시이다. ‘벌목의 슬픔’, ‘패역의 골짜기’ 등에서 인간에 의한 자연
‘목숨의 유열과 천지와의 화합’과 ‘지극히 충족한 빛나는 생명의 양상’을 경
파괴 행위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썩은 참나무의 상처에서
피어나는 ‘버섯’을 통해 생명의 강인함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음지’ 험하는 소중함을 느끼게 하려는 화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는 참나무가 썩어 가는 ‘패역의 골짜기’와 비교해 볼 수 있다. ‘패역의 골짜기’ ② (가)에서 ‘지극히’는 ‘범속한 것들’ 앞에서 반복되고 있으며 ‘충족한 빛나
가 상처와 고통으로 황폐화된 현실이라면 ‘음지’ 역시 그러한 성격을 갖는다. 는 생명의 양상’ 앞에서도 수식어로 반복되고 있다. 이는 한여름 채전의 채
그러나 그 ‘음지’에서 황홀하게 피어나는 ‘꽃’이 바로 ‘버섯’이므로 이 작품은 소들에서 느끼는 화자의 충족한 느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폐화된 현실이 강인한 생명이 피어나는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을 그리고 있 ③ ‘과분하지 말라’는 부정 명령형 ‘말라’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정
다고 할 수 있다. 명령형은 ‘주어진 대로’, ‘스스로를 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는 화자의 인식
주제 인간에 의한 자연의 황폐화와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 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❹ 시상의 흐름으로 볼 때, (가)의 ‘많은 손님들’은 나비, 풍뎅이, 잠자리,

01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률 74.6% 바람, 그늘, 비, 햇볕 등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이들 사물을 인격화한 표현
이라 할 수 있다. 이 ‘손님들’은 ‘채전’의 ‘지극히 범속한 것들’이 ‘목숨의 유

정오답 체크 열과 천지와의 화합’, ‘빛나는 생명의 양상’을 이루는 데에 ‘극진한 축복과
❶ (가)의 중심 제재는 ‘한여름’의 ‘채전’이라 할 수 있다. 그곳은 ‘황금의 햇 은혜’를 주는 존재들이다.

빛’ 속에서 가지, 고추, 오이, 토란, 박, 호박 등의 채소들이 ‘제각기 타고난 ⑤ ‘빛나는 생명의 양상’은 ‘생명의 양상’이라는 관념을 시각화한 표현으로
바탕과 생김새로’ 자라고 영글어 ‘주어진 대로를 정성껏 충만시’키는, ‘목숨 볼 수 있다. 그것은 ‘목숨의 유열과 천지와의 화합’이 이루어진 ‘채전’의 ‘지
의 유열과 천지와의 화합’이 있는 공간이다. 또한 나비, 풍뎅이, 잠자리, 극히 범속한 것들’에 대한 화자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바람, 그늘, 비, 햇볕 등의 ‘극진한 축복과 은혜’ 속에 채소들이 ‘지극히 충 ‫④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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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046-069)-국어(문학)_2단원(현대시)_ok.indd 46 2022-12-01 오후 5:11:50

03
생명력이 피어나는 공간으로 바뀌는 변화를 찾을 수 있다.
시구의 비교와 대조 정답률 70.4%
⑤ (가)의 ‘비’는 나비, 풍뎅이, 잠자리, 바람, 그늘, 햇볕 등과 함께 생명의

정오답 체크 충만함과 조화로움을 갖게 하는 표상으로 볼 수 있다. (나)의 ‘소나기’는
① ‘순환’은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런데 [A]에서 참나 ‘서서히’ 썩어 가는 참나무들과 대비되어 ‘후드득’ 피어나는 버섯의 의미에
무가 벌목으로 썩어 가는 모습이, [B]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황폐화된 현실에 생명력을 환기하는 대상으로 해석할
순환적 관계를 이룬다고 할 수 없다. 수 있다.
❷ ‘순차적’은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B]에서 보듯이 ‫③ܭ‬ Ⅱ
‫ܭ‬
현대시

‘우리’가 함께 썩어 갈수록 ‘바람’은 ‘더 높은 곳’에서 ‘우리’를 흔든다. 그 ‘바
람’은 [C]에서 보듯이 ‘잠자던 홀씨들’을 일어나게 하고, 이러한 ‘홀씨들’의
일어남은 ‘우리 몸에 뚫렸던 상처마다’ ‘버섯’이 피어남으로 이어진다. 그러
므로 [B]에서 참나무의 상태에 변화를 가져온 움직임은, [C]에서 버섯이
피어나는 상황과 순차적 관계를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③ [C]에서는 참나무의 상처에서 생명이 생성되는 순간을 말하고 있고,
[D]에서는 그로 인해 나무의 고통이 멈추게 됨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러한 생명 생성의 순간과 고통이 멈추는 과정을 대립적 관계로 볼 수 없다.
④ [D]에서는 버섯의 피어남으로 인해 참나무의 고통이 멈추게 됨을 말하
고 있다. [E]에서 낙엽은 산비탈을 구르고, 바람은 골짜기를 떠돈다. 그러
므로 참나무 모습에 일어난 변화와, 낙엽이나 바람이 처한 상황을 인과적
관계로 설명할 수 없다.
⑤ [E]에서 참나무 주변에 존재하는 낙엽, 바람 등은 [F]에서 나무를 채워
주는 존재로 제시된 대상, 즉 ‘버섯’과 동질적 존재가 아니다.
‫②ܭ‬
[05~07]
‫ܭ‬
(가) 신동엽, 「향아」
04
해제 이 작품은 ‘향’이라는 청자를 설정하여 허위와 가식이 넘치는 물질문
외적 준거에 따른 감상 정답률 77.5%

명을 비판하고 소박하지만 순수하고 건강한 생명력이 넘치는 농촌 공동체가

정오답 체크 존재했던 과거의 삶으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형상화하고 있는 시이
다. 화자가 ‘향’에게 ‘돌아가자’고 한 ‘푸짐히 두레를 먹던 정자나무 마을’은
① (가)는 ‘한여름’을 시간적 배경으로 ‘채전’에서 자라고 영글어 가는 생명
‘전설 같은 풍속’이 있던 공간으로, 따뜻한 정이 넘치던 농경 문화가 지배하던
체들의 풍요로움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나)는 ‘벌목’으로 썩어
곳이다. 그렇기에 화자는 그곳에 가면 ‘병들지 않은 젊음’과 ‘싱싱한 마음밭’
가는 ‘참나무 떼’가 ‘겨울’을 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참나무 상처에서 ‘버
을 지닐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반면에 화자가 살고 있는 현재는 ‘무지갯빛
섯’이 피어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그러므로 (나)에서 ‘겨울’은 생명 파괴 허울의 눈부심’이 가득하고, ‘기생충의 생리와 허식’이 존재하는 곳으로, 화자
의 현실과 아울러 그 현실을 이겨 내는 시간적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는 ‘향’에게 이러한 물질문명의 허위와 가식에 물들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② <보기>에서처럼 (가)가 만물의 조화로운 성장과 충만한 생명력을 그리 이처럼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의 대비를 통해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으며,
고 있는 작품이라면, (가)의 ‘채전’은 ‘지극히 범속한 것들’이 함께 조화를 청유형 어미를 반복적으로 활용하여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루며 살아가는 공간이고, ‘울타리’는 그 경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주제 물질문명에서 벗어나 순수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

(나)의 ‘패역의 골짜기’는 벌목된 참나무들이 슬픔으로 서 있는 공간이다.
<보기>에 따르면 이 공간은 ‘벌목’으로 표현된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장소 (나) 기형도, 「전문가」
로 해석할 수 있다. 해제 이 작품은 동화 같은 상징적 이야기를 통해 권력자의 숨은 의도를 제

❸ ‘넌출’은 길게 뻗어 나가 늘어진 식물의 줄기로, (가)에서 ‘넌출’은 채전 대로 파악하지 못해 결국 자신이 누리는 행복과 자유마저 빼앗기는 어리석은

울타리에 덤불을 이뤄 자라는 크고 작은 박과 호박을 감각적으로 묘사하 군중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 시이다. ‘이사온 그’의 집에 세워진 유리 담장
는 구절의 일부이다. 이 ‘넌출’은 어우러진 생명체와는 관련이 있지만 현실 은 어두운 골목의 실체를 은폐하기 위한 장치로, ‘아이들’은 그 진실을 알지
의 삶에 자족하게 되는 계기와 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나)의 ‘홀씨’는 참 못한 채 당장의 즐거움에 취해 ‘그’의 술수에 길들여지고, ‘그’의 달콤한 말에
나무 몸에 뚫렸던 상처에서 피어나는 버섯의 홀씨이다. 그러므로 썩어 가 현혹되어 간다. 그 사이 잠시 제 목소리를 내는 ‘아이’도 있었지만, 소속 집단
는 참나무의 몸에서 피어나는 버섯은 <보기>에서 말한 생명체들이 어우러 과 다른 생각을 가진 그 아이는 골목에서 추방당한다. 결국 모든 유리 담장이
져 살아가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라져 골목의 진실이 밝혀졌을 때에는 이미 아이들은 ‘그’의 부하가 되어 자
유를 빼앗긴 채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이 작품에서 ‘그’는 권력자, ‘아이들’은
④ (가)에서 ‘그늘’은 나비, 풍뎅이, 잠자리, 바람, 비, 햇볕 등과 함께 만물
‘우매한 군중’, ‘유리 담장’은 권력자가 우매한 군중을 통치하기 위해 사용한
의 조화로운 성장을 이루어 가는 하나의 배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의
환영을 상징한다. 이런 점에서 시의 제목 ‘전문가’는 어리석은 군중을 교묘하
‘음지’는 참나무가 썩어 가는 ‘패역의 골짜기’와 비교해 볼 수 있다. <보기>
게 길들이는 방법을 활용하는 데 매우 능통한 기만적 통치술을 보이는 권력
에 따르면 ‘패역의 골짜기’는 상처와 고통으로 황폐화된 현실로 해석할 수
자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있다. ‘음지’ 역시 그러한 공간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음지’에서 황홀하게 피
주제 권력자의 기만적 통치술에 이용당하는 우매한 군중의 모습

어나는 ‘꽃’이 ‘버섯’이다. 그러므로 ‘음지’에서는, 황폐화된 현실이 강인한

05
방 이외에는 함부로 이탈할 수 없는 공간이다.
표현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59.0%
② ㉠은 ‘향’이 자기반성을 수행하는 공간은 아니다. ㉡은 ‘아이들’이 ‘그’의

정오답 체크 부하로서 요청이 아니라 명령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① (가)에서 화자는 ‘오래지 않은 옛날’로 ‘돌아가자’고 하며 옛날 고향의 ③ ㉠은 화자가 ‘향’에게 돌아가기를 권유하는 곳이지 향이 스스로 본성을
풍경을 묘사하고 있으므로, (가)는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찾아가는 공간이 아니다. 또한 ‘향’이 ‘철따라 푸짐히 두레를 먹던’ 곳으로
그러나 현실에 대해 ‘미끄덩한 기생충의 생리와 허식에 인이 배’여 있고, 낯선 공간도 아니다. ㉡은 제 목소리를 내는 아이가 추방당하고 일렬로 선
‘젊음’이 병들어 있다고 하여 부정적으로 보며 적극적으로 비판할 뿐 관망 아이들이 묵묵히 일만 하는 곳으로, 아이들의 개성이 박탈당한 상실의 공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간이다.
❷ (나)는 ‘그’가 이사온 후 골목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리고 있다. 사건의 ❹ ㉠은 화자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호미와 바구니를 든 환한

핵심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그’의 교묘한 술수에 말려 어리석은 ‘아이들’이 얼굴’을 볼 수 있고, ‘철따라 푸짐히 두레를 먹던’ 곳이며, ‘명절밤 비단치
그의 부하가 되어 자유마저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기만적 통치 마를 나부끼며 떼지어 춤추던’ 곳이다. 이처럼 ㉠은 노동과 놀이가 공존하
술을 지닌 권력자에 의해 우매한 군중이 어떻게 이용당하는지를 상징적으 던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농촌을 상징한다. ㉡은 ‘아이들’이 놀이를 하
로 보여 주는 사건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 간단한 다 매일같이 유리 담장을 깨뜨렸던 공간인데, 유리 담장이 모두 깨지자
이야기로 제시되어 있지만, 그 속에는 상징성을 띤 인물인 ‘그’와 ‘아이들’ ‘아이들’은 ‘그’의 부하가 되어 ‘벽돌을 날’라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처럼
을 중심으로 권력자들의 비열한 통치 전략과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은 ‘아이들’이 철없이 놀이만 즐기다 결국 놀이가 사라지고(자유를 빼앗
어리석은 군중에 대한 비판이라는 주제를 암시하고 있다. 기고) 노동만 하게 된 공간이다.
③ (가)에서 ‘수수럭’, ‘미끈덩’은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볼 수 ⑤ ㉠은 화자가 ‘향’과 함께 돌아가기를 바라는 곳으로, 둘의 우호적 관계
있지만, 소리나 모양을 흉내 낸 의성어라고 할 수 없다. 화자가 경이로움 가 드러나는 공간이다. 하지만 ㉡은 ‘그’에 의해 ‘아이들’이 굴종당하는 곳
을 느낀 세계는 상상의 세계가 아닌 과거 경험했던 세계이다. (나)에는 음 으로, 상생 관계가 드러나는 공간으로 볼 수 없다.
성 상징어가 활용되지 않았고, 경이로운 상상 세계가 나타나지도 않았다. ‫④ܭ‬
‫ܭ‬
④ (가)에서 ‘돌아가자’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를 변주한 ‘가자’, ‘가자꾸나’
가 쓰이고 있는데, 이는 시적 분위기를 고조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나)
에는 동일한 시구의 반복과 변주가 활용되고 있지 않다.
난도 문항
고
⑤ (가)에서 화자는 시적 청자인 ‘향’에게 자신이 바라는 바를 청유형 어조

로 전달할 뿐 위로하는 어조로 말을 건네고 있지는 않다. (나)에서 화자는 02

관찰자의 입장에서 골목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객관적 태도로 전달할 뿐,
정답 해설 PLUS
충고하는 어조로 시적 청자에게 말을 건네고 있지 않다.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②ܭ‬
‫ܭ‬
보기
(가)와 (나)는 모두 부정적 현실을 비판한 작품이다. (가)는 물질문
똑똑!
명의 허위와 병폐에 물들어 가는 공동체가 농경 문화의 전통에 바탕
시 「전문가」에서 전체적인 사건 말고 상징성을 띠고 있는 각각의 것 을 두고 건강한 생명력과 순수성을 회복하기를 소망하는 작가 의식
은 무엇무엇인지 정리해 주세요. 을 담고 있다. (나)는 환영(幻影)을 통해 대중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대중을 획일적으로 길들이는 권력의 기만적 통치술에 대한 비판 의
(나)에는 상징성을 띠고 있는 여러 부분이 있는데 정리해 보면 다 식을 담고 있다.
음과 같아요.
•그: 대중을 기만하여 복종하게 만드는 권력자
❶ (가)에서 ‘차라리 그 미개지에로 가자’라는 화자의 권유는 공동체
•아이들: 순수하고 무지한 대중들
‌
•견고한 송판으로 담을 쌓으면 어떨까 주장하는 아이: 권력자에게

의 터전을 확장하여 순수성을 지켜 나가려는 의식을 보여 주는군.
추방당한, 현실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 순수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것임
•빛나는 유리, 유리 담장: 햇빛이 들지 않는 골목의 실체를 은폐하기 ② (나)에서 골목이 ‘가장 햇빛이 안 드는 곳’으로 판명되었다는 것은
‌

위한 장치로, 권력자가 어리석은 대중을 현혹하기 위해 사용한 환

영(幻影)
‘유리 담장’이 대중을 기만하는 환영의 장치였음을 보여 주는군.
‘환영’을 통해 대중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장치
•필요한 시일: 권력자가 대중들을 현혹하는 데 필요한 시간 ③ (가)에서 ‘기생충의 생리’는 자족적인 농경 문화 전통에 반하는 문
•일렬로 선 아이들은 / 묵묵히 벽돌을 날랐다: 권력에 종속된 대중
‌

물질문명의 허위와 병폐에 물들어 가는 공동체의 모습
들의 모습 명의 병폐를, (나)에서 ‘주장하는 아이’의 추방은 획일적으로 통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아이 → 현실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
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는군.

④ (가)에서 ‘발돋움의 흉내’를 낸다는 것은 물질문명에 물들어 가는
‌
상황을, (나)에서 ‘곧 즐거워했다’는 것은 권력의 술수에 대중이 길
06
배경 및 소재의 기능 파악 정답률 65.0% 들여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 주는군.
정오답 체크
⑤ (가)에서 ‘떼지어 춤추던’ 모습은 농경 문화 공동체의 건강한 생명
‌
① ㉠은 ‘향’과 함께 돌아가기를 권유하는 곳으로, ‘향’에게 귀환이 금지된 력을, (나)에서 ‘일렬로’, ‘묵묵히’ 벽돌을 나르는 모습은 권력에 종
공간은 아니다. ㉡은 ‘아이들’이 ‘일렬로’ 서 일을 해야만 하는 공간으로, 추 속된 대중의 형상을 보여 주는군.

[08~10]
작품 이해를 돕는 <보기>가 제시된 문제로, 지문을 읽기 전
이 문제의 <보기>를 먼저 읽어야 하는 유형이다. 선지에서 작은따옴표(‘ ’)로 (가) 이용악, 「고향아 꽃은 피지 못했다」

묶은 시구의 앞뒤에 전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기>의 설명과 연결해 주제와 해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에 고향을 떠나 살아야만 했던 유이민의 삶을

연결되는지, 주제에서 벗어났는지를 확인해 보도록 한다. (가)는 순수성의 회 깊이 있게 통찰하고 형상화한 작품이다. 화자는 바깥 세상에 대한 열망을 품
복을 소망하는 작가 의식과 내용을 견주어 보고, (나)는 권력의 기만적 통치술 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왔으나 각박한 타향에서 여전히 힘겨
에 대한 비판 의식과 내용을 견주어 보아야 한다. 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런 화자는 고향이 자신을 부르는 힘에 이끌려 다시 귀 Ⅱ
현대시
향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돌아온 고향의 모습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거리
정오답 체크 가 있음을 깨닫고, 화자는 다시 고향을 떠나려 한다. 이 작품은 그 어디에도
❶ ‘그 미개지’는 ‘오래지 않은 옛날’에 물질문명에 물들지 않고 소박하지만 안착할 곳을 찾지 못한 유랑민의 비극적인 삶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순수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했던 공간으로, 화자가 ‘차라리 그 미개지에로 주제 일제 강점기 유랑민의 힘든 삶

가자’고 한 것은 허위와 병폐에 물들어 가는 지금의 공동체가 건강한 생명
력이 넘치고 순수했던 과거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나) 신경림,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것이지, 공동체의 터전을 확장하여 순수성을 지켜 나가려는 의식을 표현 해제 이 작품은 자신이 태어나 주로 살던 세계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귀소

한 것은 아니다. 의식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화자는 성장하면서 바깥세상이 주는 재미에 빠
② (나)에서 그동안 ‘풍성한 햇빛을 복사해내는 그 유리 담장’을 떼어내자 져 고향에서 점점 더 먼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그렇지만 화자는 어느 순간
골목이 ‘가장 햇빛이 안 드는 곳’으로 판명되었다는 것은 유리 담장이 골목 결국 자신을 낳아 주고 길러 준 근원의 세계로 회귀하고자 하는 의식을 갖게
된다. 그곳은 모성으로 대표되는 세계로 자신의 구심점이 되어 주는 곳이기
의 참모습을 은폐하는 기능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로 미
때문이다.
루어 볼 때 ‘유리 담장’은 ‘그’로 상징되는 권력자가 대중을 기만하기 위해
주제 모성적 세계에 대한 그리움
활용한 환영의 장치임을 알 수 있다.

③ (가)에서 ‘푸짐히 두레를 먹던 정자나무 마을’은 자족적인 농경 문화의
전통이 남아 있는 공동체로, ‘기생충의 생리’에 인이 배기기 전에 돌아가자 08 표현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56.9%

는 것은 자족적인 농경 문화의 전통에 반하는 문명의 병폐에 익숙해지지
정오답 체크
말자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나)에서 ‘주장하는 아이’는 유리를 깨며 노는
① [A]에서 ‘하얀 박꽃’, ‘당콩(강낭콩)’이 주는 여름의 이미지와 ‘무너진 돌
것을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달리 송판 담장을 세우자고 주장했다. 그가 골
담’으로 표현된 고향의 황량한 분위기를 결부시켜 고향의 모습을 안타까
목에서 추방당한 일은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
워하는 화자의 정서를 부각하고 있다.
획일적인 통제 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❷ [B]에서 ‘밤마다 밤새도록 꺼지고 싶지 않었지’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
④ (가)에서 화자가 ‘향’에게 그만두라고 한 행위인 ‘발돋움의 흉내’는 가식

아, 화자는 자신의 심정을 ‘등잔불’에 투영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적인 현대 문명에 물들어가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에서
‘도망하고 싶던 너의 아들’, ‘가슴 한구석이 늘 차그웠길래’ 등을 통해 볼
‘곧 즐거워했다’는 유리를 깬 것을 용서한 ‘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아
때, 화자가 시적 공간에 대해 친밀감을 느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서
이들’의 우매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이는 권력자의 교묘한 술수에 서서
‘도망하고 싶던 너의 아들’은 화자를 가리킨다.
히 길들여지고 있는 대중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③ [C]에서는 고향이 화자에게 건넨 말을 큰따옴표를 활용하여 인용하고
⑤ (가)에서 명절밤 비단치마를 나부끼며 ‘떼지어 춤추던’ 모습은 함께 어
있는데, 이는 타향살이 중인 화자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고향의 소리로 화
울려 살아가는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농경 문화 공동체의 모습을 형상
자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C]에서는 고
화한 것이다. (나)에서 유리 담장이 사라지자 아이들이 ‘일렬로’ 서서 ‘묵묵
향이 화자에게 건넨 말을 인용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그리움을 환기하는
히’ 벽돌을 나르는 모습은 권력에 종속되어 자유마저 상실한 채 살아가는
고향의 모습을 드러낸다.
대중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④ [D]에서 화자의 내면을 ‘가시덤불’, ‘싸늘한 바람’에 비유하여 다시 돌아
‫①ܭ‬
‫ܭ‬
온 고향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화자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⑤ [E]에서 화자는 고향에 말을 건네는 방식을 활용하여 자신을 붙잡지 말
기를 당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고향에 미련을 두지 않으려는
화자의 태도를 알 수 있다.
‫②ܭ‬
‫ܭ‬
09 시구의 함축적 의미 파악 정답률 71.2%

정오답 체크
① (나)에서 ‘칠흑 같은 어둠’과 ‘휘황한 불빛’이 어두움과 밝음으로 대비를

이룬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화자의 내면과 외부 세계 사이의 긴
장감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② (나)에서 ‘험상궂은 금점꾼들’과 ‘생떼를 쓰는’ ‘아내들’은 병렬로 진술되
어 있으므로 묘사의 초점이 이동하였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모두 몰 [11~13]
려와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생떼를 쓰는 상황이므로 정겨운 공동체의 모 (가)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해제 이 작품의 제목은 ‘남신의주 유동에 사는 박시봉 씨 집에서’라는 뜻으

③ (나)에서 화자는 ‘바다를 건너 먼 세상으로 날아’가 많은 것을 보고 많은 로, 당시 편지 봉투의 발신인 주소에 흔히 쓰던 형식으로 되어 있다. 1~8행까
것을 들었지만 그럴수록 시야는 차츰 좁아져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만 지는 가족들과 헤어져 객지에서 외로이 떠돌다 누추한 거처를 마련하게 된
남았다고 하였는데, 이는 화자의 어린 시절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그리워 화자의 외로운 처지와 고단한 행적을 잘 보여 준다. 이어서 9행부터는 화자가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멀리 다닐수록’을 ‘많이 보고 들을수록’과 연결하 방 안에서 여러 날 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새기며 자신을 성찰하는 모습
여 이동 범위의 확대가 인식의 성장을 가로막았다고 볼 수 없다. 을 보여 준다. 그러다가 자기 안에 깃든 내면 의지를 ‘굳고 정한 갈매나무’에
견주어 떠올림으로써 앞으로 자신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❹ (나)에서 어린 화자가 ‘램프불 밑’에서 본 것은 ‘재봉틀을 돌리는 젊은

주제 무기력한 삶에 대한 반성과 굳고 정결한 삶에의 다짐
어머니’와 ‘실을 감는 주름진 할머니’뿐이었다. 화자가 조금 자라서 ‘칸델라

불 밑’에서 본 것은 ‘험상궂은 금점꾼들’과 그 ‘아내들’의 모습이었다. 화자
가 소년이 되어 ‘전등불 밑’에서 본 것은 ‘가설극장의 화려한 간판’과 ‘가겟 (나) 김수영, 「그 방을 생각하며」
방의 휘황한 불빛’이었다. 화자는 이렇게 점점 자라면서 세상이 넓다는 것 해제 이 작품은 4·19혁명의 실패와 좌절에 대한 시인의 대응을 잘 보여 주

을 알았다고 하였다. 따라서 ‘램프불 밑에서 자랐다’, ‘칸델라불 밑에서 놀 는 시이다. 혁명의 실패는 화자의 가슴을 메마르게 하고 혁명의 구호와 노래
도 헛소리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렇지만 화자는 진실로 무거워야 할 실망의
았다’, ‘전등불 밑에서 보냈다’의 변화는, 화자가 경험한 세계가 점점 확장
무거움을 오히려 가벼움으로 삼으려는 역설적인 발상을 통해 그 좌절감에서
되어 왔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비켜서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화자는 그 좌절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며
⑤ (나)의 앞부분에서 화자인 ‘나’는 어린 시절 ‘재봉틀을 돌리는 젊은 어머
노래를 잃고 가벼움마저 잃어도 기쁘고 풍성함을 느끼는 자신에 대한 냉소와
니’와 ‘실을 감는 주름진 할머니’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다. 이는 3연에서
서글픔을 노래한다.
‘내게는 다시 이것이 / 세상의 전부가 되었다.’의 형태로 진술되고 있는데,
주제 혁명 실패에 대한 탄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는 기대와 희망

여기에서 역시 화자가 기억하는 어릴 적 공간의 이미지는 같다고 볼 수
있다.
‫④ܭ‬ 11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73.0%
‫ܭ‬

정오답 체크
❶ (가)는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

이며’ 등과 같이 유사한 형태의 문장을 반복하였고, (나)는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 버렸다’와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었지만’ 등과
같이 유사한 형태의 문장을 반복하였다. 따라서 (가)와 (나)는 모두 유사한
10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84.5% 문장의 형태를 반복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② (가)의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
정오답 체크
을 맞을’에서, (나)의 1연 ‘아직도 어둠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등에서 추측
① (가)에서 화자가 ‘고향아’ ‘꽃은 피지 못했다’라고 한 것은, 화자가 고향
의 표현을 찾을 수 있으나, 이를 통해 대상의 양면성을 부각하고 있지는
에서 슬픔을 느끼게 된 것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되돌아온 고향이 화자가
않다.
생각했던 고향과 거리가 있는 세계였음을 나타낸다.
③ (가)와 (나)는 모두 반어적 표현으로 대상의 부정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
② (나)에서 화자가 ‘내 망막’에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만 남았다’
지 않다.
라고 한 것은, 화자가 어린 시절 보았던 어머니와 할머니를 그리워하게 되
④ (가)에는 ‘싸락눈’, ‘눈’ 등의 계절감을 나타내는 시어가 활용되어 화자가
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화자가 자신의 근원인 모성적 세계를 그리워함
처한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나)에서는 계절감을 나타내
을 보여 준다.
는 시어가 사용되지 않았다.
❸ (가)의 ‘마음의 불꽃’은 ‘도망하고 싶던’ 화자가 고향을 떠나면서 거느렸
⑤ (가)와 (나) 모두 청자가 표면에 드러나 있지 않다.

던 것이라고 하였으므로, 이것이 화자가 고향을 떠나면서 느꼈던 아픔을
‫①ܭ‬
나타낸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나)의 ‘새파란 불꽃을 뿜는 불’은 화자가
‫ܭ‬
어린 시절 집에서 놀면서 보았던 금점꾼들과 그 아내들의 모습만 돋움새
겼던 것으로, 고향을 떠나고자 하는 화자의 열망과는 관련이 없다.
④ (가)의 ‘내 곳곳을 헤매어 살길 어두울 때’는 화자가 고향을 떠나 느꼈던
힘겨움을 드러내는 것이고, (나)의 ‘이곳 저곳 떠도는 즐거움’은 화자가 고
12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정답률 70.0%

향을 떠나 여기저기를 유랑하면서 느꼈던 재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정오답 체크
⑤ (가)의 ‘너의 부름이 귀에 담기어짐’은 고향을 떠나 지내던 화자가 고향 ① (가)의 ‘꽉’과 ‘핑’은 화자가 느끼는 슬픔과 어리석음, 괴로움 등과 같은
의 부름에 이끌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나)의 ‘내 시야는 차츰 좁 심정을 부각한다.
아져’는 고향을 떠나 유랑하던 화자가 결국 자신의 구심점인 고향으로 회 ❷ (가)에서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

귀하려는 의식을 갖게 되었음을 보여 준다. 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는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 화자의 마음속에 있던
‫③ܭ‬ 슬픔과 한탄 등이 가라앉았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앙금’이 되어 ‘가라앉’
‫ܭ‬

는 것으로 제시한 것이 화자의 내적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드러낸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나) 최두석, 「노래와 이야기」
해제 이 작품은 노래와 이야기의 관계를 통해 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드
③ (가)에서는 ‘쌀랑쌀랑’이 두 번 나타나는데, 앞에서 화자가 감각적으로

러내고 있는 시이다. 2~7행에서 처용 설화와 처용가를 통해 노래와 이야기
체험한 ‘쌀랑쌀랑’이 뒤이어 반복되면서 굳고 정결한 삶의 의지를 상징하
의 관계를 말하는데, ‘노래’는 ‘귀신’을 감복시키고, ‘처용의 이야기’는 ‘새로운
는 갈매나무를 연상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래와 풍속’으로 이어져 후세에 전해진다고 보았다. 8~11행에서 화자는 현
④ (나)에서 ‘싸우라’, ‘일하라’는 혁명의 구호를 상징한다. 이를 ‘헛소리’와
재를 ‘악보’가 사라진 시대로 인식하며, 이후 12~15행에서는 ‘뇌수와 심장이
연결한 것은 혁명의 외침을 공허하게 느끼게 된 화자의 인식을 드러낸다. Ⅱ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라고 하여 ‘노래’와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는
현대시
⑤ (나)에서 ‘쓰디쓴’을 ‘달콤한’과 대비한 것은 화자가 지향해 온 것과 괴 시를 지향하는 화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심장’은 감성, ‘뇌
리된 암울한 현실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부각한다. 수’는 이성과 관련된 시어로 이해할 수 있는데 ‘노래’는 감정의 과잉으로 ‘상
‫②ܭ‬ 처’가 오히려 깊어지기도 하지만 ‘이야기’는 덧난 상처를 다스리는 처방이라
‫ܭ‬
고 보아, 이상적인 시의 형태로 ‘노래’와 ‘이야기’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주제 노래와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는 시에 대한 지향

14

정오답 체크
화자의 태도 및 어조, 정서 파악 정답률 80.0%

① (가)에서 ‘쥔을 붙’인 방은 화자가 세를 들게 된 방으로, 그 방이 ‘습내 정오답 체크
나는 춥고, 누긋한 방’이라고 한 것은 화자가 처한 현실 상황의 초라함을 ① ‘이 집의 지손들’이 ‘거미 알 터지듯 흩어져 나’간다는 것은, ‘모두 다 싸
보여 준다. 우고 찢고 헤어져 나’간다는 구절과 연결되어 자손들이 대립하여 분열된
② (가)에서 ‘문밖에 나가지도’ 않고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쌔김질’ 상태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종가의 퇴락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하는 화자의 모습은 화자가 방 안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을 되새기고 종가의 번성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다고 볼 수 없다.
있는 모습으로, 방이 화자가 자신에 대한 생각을 되새기는 공간임을 보여 ❷ (가)에서 ‘오래인 동안 이 집의 광영을 지키어 주는 신주들’을 ‘종가에서

준다. 는 무기처럼 아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신주는 종가의 위계와 권위를 상징
③ (나)의 ‘모든 노래를 그 방에 함께 남기고 왔을 게다’에서 ‘모든 노래’는 하는 중요한 소재이다. 그런데 종가에서 평소에는 신주를 ‘대머리에 곰팡
혁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 방에 함께 남기고 왔을 게다’라고 한 것은 혁 이가 나도록’ 방치해 두다가 ‘제삿날’이 되면 ‘갑자기’ ‘제상 위에 날름히 올
명의 실패로 인해 좌절하고 있는 화자의 상황을 보여 준다. 라앉’도록 하여 귀하게 대접한다. 이는 종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신주를 희
❹ (나)의 ‘그 방의 벽은 나의 가슴이고 나의 사지일까’는 ‘벽’을 ‘나의 가 화화함으로써 종가에 대한 풍자적 태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슴’, ‘나의 사지’와 동일시하여 방과 나의 일체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③ ‘동네 백성들을 곧-잘 잡아들여다 모말굴림도 시키고 주릿대를 앵기었
(가)의 맥락을 고려할 때, ‘더 크고, 높은 것’은 화자가 ‘나를 마음대로 굴려 다’는 것은 동네 백성들을 부당하게 억압하던 종가의 행위를 통해 봉건적
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화자 자신을 ‘더 크고, 높은 것’과 동 지배 질서의 불합리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종가의 부당한 위세를 비판적
일시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으로 바라보고 있으므로, 종가의 위세에 대한 시기심이 드러난다고 볼 수
⑤ (가)에서 화자가 방에서 ‘갈매나무’를 생각하고, (나)에서 화자가 방을 없다.
바꾼 후 ‘실망의 가벼움을 재산으로 삼을 줄 안다’고 한 것은 깊은 절망의 ④ ‘종가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 일을 안 해도 지내 왔었고 대대손손이 아-
상황에서 그래도 의연하게 살고자 다짐하는 두 화자의 모습을 드러낸다. 무런 재주도 물리어받지는 못’했다는 것은 무능력한 종가의 모습을 통해
‫④ܭ‬ 종가의 허위적인 면에 대해 비판적, 부정적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종가의
‫ܭ‬
내력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다.
⑤ ‘종갓집 영감님’이 ‘작인들에게 고리대금을 하여 살아 나간다.’는 것은
무능력한 종가가 탐욕적인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
이다. 이를 통해 퇴락한 종가의 현실과 부정적인 삶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
으므로, 종가에 대한 선망이 드러난다고 볼 수 없다.
[14~17] ‫②ܭ‬
‫ܭ‬
(가) 오장환, 「종가」
해제 이 작품은 퇴락한 종가의 모습과 봉건적 위세를 잃고 살아가는 종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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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영감님의 모습을 통해 유교적 봉건 질서가 무너졌음을 드러내고 있는 시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률 59.0%
이다. 종가는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집안인데, 이 작품 속 종가는 폐

쇄적이고 암울한 형상으로 묘사되었다. 가족 구성원들이 분열된 상황과 어수 정오답 체크
선한 제사 분위기, 동네 백성들 위에 군림하던 과거와 달리 고리대금업을 통
① [A]는 ‘노래’에서 ‘목청’을 떼어 내고 ‘가사’만 남은 상태가 가져온 결과
해 생계를 유지하는 현재의 퇴락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피폐해진 종가의
를 보여 준 것이다. 이것은 ‘노래’가 분리되었을 때의 ‘가사’의 모습이다. 따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종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신주’를 ‘제삿날이면 갑
라서 ‘노래’와 ‘가사’의 융합이 가져온 결과를 보여 준다는 것은 적절하지
자기 높아 제상 위에 날름히 올라앉는’다고 희화화함으로써 종가의 허위적인
않다.
면을 풍자하고 있다.
주제 피폐해진 종가의 모습을 통해 바라본 봉건 질서의 몰락
② 이 작품은 마지막 행의 ‘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

에서 ‘노래’와 ‘이야기’의 결합을 이상적인 상태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A]에서 ‘노래’와 ‘이야기’의 결합을 형상화한 부분이나 이들이 결합되었을 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처용’이 부른 ‘노래’와 ‘처용’에 대한 ‘이야
때의 ‘단점’을 형상화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기’를 비교하여 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은 적절한 설명이다.
③ 1행의 ‘노래’가 ‘심장’에 박힌다는 말로 보아, [B]에서 ‘시인’의 ‘말’ 속에 ❺ (가)에서는 ‘지금도’ 이후에 제시된 ‘마을의 풍설’을 통해 ‘동네 백성들’에

‘심장의 박동을 골라 넣는’다는 것은 시인의 ‘말’에 ‘노래’가 연결되는 상황 게 횡포를 부리던 종가에 대한 부정적 인상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알 수
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의 ‘말’에 ‘이야기’가 연결된 상황을 표 있다. 한편 (나)는 ‘이제’ 이후에 ‘악보’가 사라진 오늘날의 ‘시집’을 제시함
현한 것은 아니다. 으로써 오늘날 ‘노래’의 성격이 약화된 ‘시’가 창작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
❹ [B]에서 노래하고 싶은 시인이 ‘말 속에 은밀히 심장의 박동을 골라 넣 지 ‘시’의 영속성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는’ 것은 감동을 유발하는 ‘노래’의 성격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⑤ܭ‬‫ܭ‬
왜냐하면 시의 2~3행에서 ‘노래’는 ‘귀신을 꿇어 엎드리게’ 할 정도로 상대

를 감복시킬 만한 힘을 지닌 것으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B] 똑똑!
는 ‘노래’의 성격이 약화된 ‘말’에 ‘노래’가 주는 감동을 불어넣는 상황을 형
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선지 ③에서 ‘그러나’를 통해 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화자가 바라는 ‘시’ 창작이 가능해진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⑤ [A]는 ‘귀신을 꿇어 엎드리게’ 하는 힘을 보여 준 ‘노래’와 대비되는 ‘가
사’의 한계를 보여 준 것이므로 ‘이야기’의 도입이 지닌 한계와 무관하다.
(나)의 12행 ‘그러나’의 앞 구절에서 화자는 ‘노래하고 싶은 시인은
[A]는 ‘이야기’만 있을 때의 한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B]는 ‘노래’의 회복 말 속에 은밀히 심장의 박동을 골라 넣는다’고 하여 내용(이야기)에
을 바라는 ‘시인’의 행위가 제시된 것이다. ‘노래(심장의 박동)’의 속성을 부여하고 싶은 심정을 드러내고 있어요.
이는 ‘노래’와 ‘이야기’가 결합된 시를 추구하는 시인에 대해 말한 거지
‫④ܭ‬
요. 하지만 이어지는 ‘내 격정의 상처는 노래에 쉬이 덧나 / 다스리는
‫ܭ‬
처방은 이야기일 뿐’이라는 구절을 통해 ‘노래’만으로는 원하는 시를
쓸 수 없음을 드러내면서, ‘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
똑똑!
다.’를 통해 ‘이야기’와 ‘노래’가 결합해야 비로소 ‘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된 ‘시’를 쓸 수 있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어요. 따라서
‘이야기’와 ‘노래’, 그리고 이 둘과 ‘시’와의 관계를 정확히 몰라 어려 ‘그러나’라는 시상 전환 표지는 ‘노래’만으로는 화자가 바라는 ‘시’ 창
웠어요. 작이 어렵다는 점을 부각한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문제는 (나)에 나타난 ‘노래’와 ‘이야기’의 관계, 화자가 쓰고 싶

은 ‘시’의 모습을 이해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A]와 [B]에 대한 이해
를 묻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해요. ③번 선택지를 고른 학생들이 비교적 많았는데, 뒤에 ‘이야
기로 하필 시를 쓰며’와 같은 시구를 보고 헷갈렸던 것 같아요. 하지
만 시인이 ‘노래하고 싶은’이라고 한 것이나, ‘심장’의 박동을 골라 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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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한 것을 연결 지어 해석하면 [B]에서 말하는 ‘말’은 곧 ‘이야기’를 정오답 체크

뜻하므로 ‘말’과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말’에 ‘노래’의 힘을
불어넣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시의 제목은 운율 ① (가)에서 ‘닝닝거린다’, ‘구경하는’, ‘살아 나간다’라는 현재 시제형 표현
(노래)과 내용(이야기)이 긴밀히 결합된 시를 쓰고자 하는 시인의 소 을 통해 ‘제사를 지내러 오는 사람들’의 어수선한 행동과 ‘작인들에게 고리
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답니다.
대금을 하’는 ‘종갓집 영감님’의 행동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
한 현재 시제의 사용은 <보기>에서 말하듯 종가의 이야기와 현실이 연결
되도록 만든다고 볼 수 있다.
② (가)에서 ‘동네 백성들’에게 ‘모말굴림도 시키고 주릿대를 앵기었다’고 함
16
작품의 종합적 이해와 감상 정답률 67.0% 으로써 종가의 부당한 횡포에 억압당하던 ‘동네 백성들’이 받은 상처를 보
여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보기>에서는 ‘종가와 연관된 사람들의 상처를 드
정오답 체크
러내고’ 있다고 하였으므로, ‘동네 백성들’이 받은 상처를 보여 주는 것은 종
① (가)는 ‘쩡쩡’이라는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과거에 ‘동네 백성들’ 위에 가가 지닌 봉건적 지배 질서의 부정적 측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군림하며 위세를 떨치던 종가의 부정적 인상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 ❸ (나)에서 상처가 노래에 쉽게 덧난다고 말한 것은 감정의 과잉으로 상

다. 또한 청각적 심상이 드러나는 ‘융융거리다’라는 표현을 통해 ‘종가’ 뒤 처가 오히려 깊어지기도 하는 노래의 한계를 뜻하므로, 이는 시에서 노래
뜰에 ‘달걀귀신’이 있다는 마을의 풍설을 제시하여 종가의 음산한 기운과 의 성격이 분리된 결과와 무관하다. 시에서 노래의 성격이 분리된 결과는
부정적인 인상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5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② (가)에서 ‘돌담으로 튼튼히 가려 놓은 집’은 외부와 단절된 종가의 폐쇄 ④ (나)의 마지막 행에서 ‘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라
적 분위기를 드러내고, ‘검은 기와집’은 색채 이미지를 통해 종가의 어두운 고 함으로써 ‘시’가 노래의 성격을 되찾기를 바라되, 상처를 덧나게 하는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노래의 한계를 극복해 줄 이야기와의 결합을 소망하고 있다. 따라서 시에
③ (나)에서 ‘그러나’라는 시상 전환 표지를 활용하여 ‘노래’가 ‘상처’를 ‘쉬 이야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담아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덧나’게 만드는 한계가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노래’만으로는 화자가 바 ⑤ (가)는 ‘종가’에 얽힌 화자의 경험과 종가와 연관된 ‘동네 백성들’의 상처
라는 ‘시’ 창작이 어려움을 드러내고 있다.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12~15행에서 ‘이야기’를 통해 ‘노래’가 주
④ (나)에서 ‘처용’이 부른 ‘노래’는 ‘귀신을 꿇어 엎드리게’ 만든다는 것을 는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시 창작에서 이야기의 활용이 지
통해 강력한 힘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처용’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노 닌 의미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래와 풍속을 짓고 유전해 가’도록 만든다는 것을 통해 후세에 전해지는 성 ‫③ܭ‬‫ܭ‬

[18~20] 19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률 70.0%

(가) 김기림, 「연륜」 정오답 체크
해제 이 작품은 지나온 삶을 성찰하며 앞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겠다는 다 ① (가)의 ‘열렬히’는 ‘애정이나 태도가 매우 강렬하다.’는 뜻으로, 화자는

짐을 드러내는 시이다. 화자는 지금까지 살아온 ‘서른 나문 해’가 ‘무너지는 이 말을 통해 자신이 소망하는 삶을 적극적인 태도로 추구하겠다고 밝히
꽃 이파리’처럼 덧없음을 느낀다. 큰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활력을 잃고 연륜 고 있다.
만 쌓이는 초라한 삶을 살아왔다고 인식한 것이다. 이에 화자는 ‘육지’로 상징 ② (나)의 ‘한꺼번에’는 대량으로 생산되어 대량으로 소비되는 몰개성적 Ⅱ
현대시
되는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열렬한 삶을 살기 위해 ‘섬’이라는 이상적 공간
인 ‘플라스틱 물건’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쓰인 말이다. 이 말은 ‘하나
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씩’과 대비를 이루어 장인이 정성을 다해 만든 ‘꼬부랑 호미’의 고유성을
주제 초라한 삶에서 벗어나 열정적인 삶을 살겠다는 의지
부각한다.

③ (나)의 ‘온통’은 ‘전부’라는 뜻으로, 화자는 이 말을 통해 지금까지의 삶
(나) 김광규, 「대장간의 유혹」 전체가 부끄럽다는 반성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해제 이 작품은 주체성과 개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비 ④ (가)의 ‘날로’는 ‘날이 갈수록’이라는 뜻으로, 화자는 이 말을 통해 추구

판적으로 인식하고, 참된 삶의 가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고 있는 시
하고자 했던 것을 이루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며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내
이다. 이 작품에서는 이런 주제 의식을 드러내기 위해 대립되는 성격의 소재
고 있다. (나)의 ‘당장’은 ‘일이 일어난 바로 직후’라는 뜻으로, 화자는 이 말
와 공간을 설정하고 있다. ‘플라스틱 물건’은 소모적이고 몰개성적인 도시인
을 통해 플라스틱 물건처럼 취급당하는 상황에서 즉시 벗어나기를 바라는
의 삶을 상징하고, ‘시퍼런 무쇠 낫’과 ‘꼬부랑 호미’는 개성적 삶을 상징하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소재이다. 또 ‘현대 아파트’는 도시적 일상의 공간이고, ‘털보네 대장간’은 도
❺ (가)의 ‘또한’은 ‘그것과 같게’라는 뜻으로, 대상과의 동질성을 나타낼 때
시화·산업화로 인해 사라진 공간이다. 화자는 전자에서의 삶이 ‘똥덩이’처럼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것이라고 느껴 후자에서의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바람 쓰는 말이다. 화자는 이 말을 통해 자신 역시 불꽃 같은 삶을 살겠다는 의
을 나타내고 있다. 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반면 (나)의 ‘마구’는 ‘함부로’라는 뜻으로, 부
주제 도시적 삶에 대한 성찰과 참된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 정적 상황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화자는 이 말을 통해 자신이 함부로

취급되는 ‘플라스틱 물건’과 비슷하게 취급받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
서 ‘마구’는 화자가 자신과 ‘플라스틱 물건’ 간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18 표현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67.0%
사용한 말로 볼 수는 없다.

정오답 체크 ‫⑤ܭ‬
‫ܭ‬
① (나)에서 ‘무쇠 낫’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나열하고 있으나 (가)에서는 과
난도 문항
고
정을 나타내는 시어들을 나열하지 않았고, (가), (나) 모두 이를 통한 시간

의 급박한 흐름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02

② (가)에서는 ‘섬’으로 가는 화자의 움직임을 ‘갈매기’에 빗대어 표현하고
정답 해설 PLUS
있지만, (나)에서는 자연물에 빗대어 화자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표현이 드
러나지 않는다.
보기
③ (가)에서는 ‘비취빛 하늘’, ‘눈빛 파도’처럼 색채어를 활용하여 ‘섬’의 분
시인은 결핍을 느끼는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통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나)에서는 ‘시퍼런’에서 색채어가 활용되었지만 이
해 삶을 성찰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연륜」은 축적된 인생 경험에
는 ‘무쇠 낫’을 부각하기 위해 활용된 것이지 대장간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서, 「대장간의 유혹」은 현대인이 추구하는 편리함에서 결핍을 발견한
드러내기 위해 색채어를 활용하고 있지 않다.
화자를 통해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들이 재해석된다. 두 작품은 결핍
❹ (가)에서는 ‘서른 나문 해’가 ‘무너지는 꽃 이파리처럼 휘날려 / 발 아래
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구심점으로 삼아 시상을 전개한다.

깔’렸다는 표현을 통해, 지금까지의 자신이 삶이 초라하고 보잘것없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나)에서는 ‘나’가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 똥덩
① (가)에서 ‘서른 나문 해’를 ‘초라한 경력’으로 표현한 것은, 화자가
‌
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는 표현을 통해,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이 무가치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변변치 않은 경험으로 재해석한 것이겠군.
하고 쓸모없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가)와 (나)는 하강적 이미지의
‘꽃 이파리’와 ‘똥덩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드러내고 ❷ (가)에서 ‘불꽃’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은, ‘주름 잡히는
‌
있다. 연륜’에 결핍되어 있는 속성을 끊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의미로 재
주름 잡히는 연륜에 결핍된 속성 = 불꽃
⑤ (가)는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 않고, (나)에서는 표 해석한 것이겠군.
면에 드러난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이 아니라 화자가 소망하는 바를
③ (나)에서 지금은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고 표현
‘독백적 어조’로 밝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가치 있는 공간
한 것은, 일상에서 결핍된 가치를 찾고자 하는 화자의 열망을 공
‫④ܭ‬
‫ܭ‬
간에 투영한 것이겠군.
④ (나)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걸려 있고 싶다’고 표현한 것은, 화자
‌
가 추구하는 가치를 표상하는 사물의 상태가 되고 싶다고 진술함
으로써 결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겠군.

⑤ (가)에서 ‘육지’를 지나간 시간을 막아 둘 공간으로, (나)에서 ‘버스’
‌
를 벗어나고 싶은 공간으로 표현한 것은, ‘육지’와 ‘버스’를 화자가
[21~24]
(가) 박두진, 「설악부」
결핍을 느끼는 공간으로 재해석한 것이겠군.
막아 두고, 벗어나고 싶은 공간 = 부정적 공간 해제 이 작품은 ‘설악’을 소재로 하여 이상 세계를 열망하는 시인의 정신세

계를 형상화하고 있는 시이다. 이 시에서 ‘설악’은 순환적 질서에 따라 생성과

함정 탈출 비법 (가)의 화자는 지금까지 살아온 ‘서른 나문 해’를 ‘그 세월’, ‘연 소멸을 거듭하는 영원하고 신성한 모성의 세계로 그려진다. 이 속에서 화자
륜’, ‘경력’이라는 시어를 활용하여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음을 파악해야 한다. 는 죽음의 절망에서 벗어나 세대가 항구적으로 이어지게 될 미래를 그리면서
반면 ‘결핍’이라는 시어에 주목하면 ‘결핍’이라는 단어 자체는 부정적 이미지 새로운 이상 세계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노래한다. 이 시가 일제 강점
를 띠고 있지만 이 시에서 ‘결핍되어 있는 속성’은 긍정적 이미지로 활용되고 기 말기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시는 민족적 수난을 극복하고 새로
있다. 따라서 ‘결핍을 느끼는 속성’은 끊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갖추어야 하는
운 세계를 맞이하려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전망을 노래하고 있다고 볼 수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있다. 화자는 한겨울 눈 덮인 산의 모습에서 태고의 신비를 느끼며 산에 영원
한 모성을 부여한다. 자연 친화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민족의 영원한 봄날을
정오답 체크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민족적 수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태양을 맞는 이상적
① (가)의 ‘서른 나문 해’는 화자가 지금까지 살아온 날을 의미하는데, 화자 세계에 대한 시인의 마음이 깊이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 이를 ‘초라한 경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이 초라하 주제 자연에서 느끼는 긍정적 미래에 대한 소망

고 변변치 않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❷ (가)의 ‘주름 잡히는 연륜’은 ‘피려던 뜻’이 굳어 이루어진 것으로, 이는 (나) 이기철, 「길의 노래」

화자가 추구하고자 했던 바를 이루지 못한 채 나이만 들어가고 있음을 표 해제 이 작품은 ‘대구’와 ‘은해사 솔바람 소리’가 양쪽에 놓여 있는 길 위에

현한 것이다. 한편 ‘불꽃’은 화자가 추구하려는 열정적 삶의 태도를 의미하 선 화자의 모습을 통해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대인의 삶을 조
며 ‘연륜’에는 ‘불꽃’과 같은 열렬함이 결핍되어 있다. 즉 ‘주름 잡히는 연륜’ 명한 시이다. 무위한 자연의 세계에서 얻을 수 있는 평안을 간절히 바라면서
에 결핍되어 있는 속성이 곧 ‘불꽃(열렬함)’인 것이다. 따라서 ‘불꽃’이 ‘연 도 인위적인 세속의 삶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현대인의 삶을 성찰적 시
륜’에 결핍되어 있는 속성을 끊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선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③ (나)에서는 도시 문명에서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낀 화자가 지금은 사 주제 무욕의 자연과 현실적 욕망 사이의 갈등

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 표현에

는 자신의 참된 가치를 찾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21
④ (나)의 화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고 했는데, 앞 정오답 체크
서 화자가 되고 싶다고 한 사물들은 털보네 대장간의 ‘무쇠 낫’이나 ‘꼬부랑 ❶ (가)에서는 ‘울어라’, ‘그립다’ 등의 시어를 반복하여, (나)에서는 ‘어디이

호미’이다. 이는 화자가 추구하는 참된 가치를 상징하는 소재이므로, ‘걸려 겠는가’, ‘있을까’ 등의 시어를 반복하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있고 싶다’는 결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할 ② (가)와 (나) 모두 수미상관의 방식은 사용하지 않았다.
수 있다. ③ (가)는 명사로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지 않고, (나)는 마지막 연을 명사
⑤ (가)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섬’으로 가려는 화자는 그전에 ‘육지’에 로 마무리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 화자의 태도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초라한 경력 즉, 지나간 시간을 막아 두겠다고 하였는데 이는 단절을 의미 ④ (가)에서는 ‘내 영원한 어머니…….’, ‘순간 번뜩 영원이 어린다……’에서
한다. (나)에서 자신이 ‘플라스틱 물건’과 같다고 여긴 화자는 당장 ‘버스’에 말줄임표를 사용하여 감정의 여운을 강조하고 있지 화자의 내적 고뇌를
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하고 있다. 이는 ‘탈피’를 의미한다. 이처럼 (가)의 ‘육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에서는 말줄임표가 사용되지 않았다.
지’와 (나)의 ‘버스’는 화자가 결핍을 느끼는 부정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⑤ (가)와 (나) 모두 반어적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고 현실에 대한 화자의
‫②ܭ‬ 이중적 태도도 드러나 있지 않다.
‫ܭ‬
‫①ܭ‬
똑똑!
‫ܭ‬
<보기>에서 ‘두 작품은 결핍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구심 똑똑!

점으로 삼아 시상을 전개한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시상 전개에
서의 ‘결핍’의 상황을 알기 쉽게 정리해 주세요. 선지 ②에서 ‘수미상관의 방식을 통하여구조적 안정감을 주고 있
다.’고 했는데, 수미상관의 방식으로 시를 쓸 때의 효과는 어떤지 알려
주세요.
‘결핍’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은 학생이 많았던 문제입니다. 먼저
(가)를 살펴보지요. 서른 남짓의 화자는 피려던 뜻은 날로 굳고(2연)
경력은 초라하고 연륜은 주름이 잡히는(5연) 것에서 결핍을 발견하고 네, 문제에 제시된 시에서는 수미상관의 방식이 쓰이지 않았지만
있어요. 이에 화자는 섬으로 가서(3연) 불꽃처럼 열렬히 살겠다고 다 시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인 건 맞아요. 수미상관이란 문학에서 ‘처음
짐을 함(5연)으로써 결핍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요. 그 과 끝 부분이 비슷한 내용이나 구절 또는 문장으로 배치되는 방식’을
리고 (나)의 화자는 자신이 마구 쓰다가 내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처럼 말해요. 수미상관의 방식은 주제(의미)를 강조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
느껴지고(3~5행)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19~20 니라 정서를 심화시키고, 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리듬
행)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지는(22~23행) (운율)을 형성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요.
것에서 결핍을 발견하고 있어요. 이에 화자는 대장간을 찾아가고(9
행) 싶고 가던 길을 멈추고 어딘가 걸리고 싶다고 함으로써 결핍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겁니다.

22
것이다.
시상 전개의 특징 파악 정답률 81.0%
② (가)에서 ‘나며 죽으며 멸하지 않’고 ‘오래 오래 이 땅에서 살아갈 것’을

정오답 체크 ‘생각한다’고 한 것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며 항구적으로 세대가 이어지
① [A]의 ‘흩날린다’, ‘뒤덮였다’, ‘빠진다’는 모두 존재를 압도하는 ‘눈’과 관 기를 소망하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련된 시어들로, 화자가 처한 상황의 어려움을 나타낸다. ❸ (나)에서 ‘달력’과 ‘일과표’가 ‘내 늑골 밑에서 보채던’이라고 표현한 것

② [A]는 ‘고요-하다’에 이어 ‘너무 고요하여’를 제시함으로써 화자가 있는 은, 인위적으로 짜인 삶에 얽매여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보여 준다. 따
공간이 매우 적막한 분위기임을 강조하고 있다. 라서 이것이 인위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평안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의 열 Ⅱ
현대시
❸ [B]에서는 시상이 ‘산’에서 ‘양지짝’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양지짝’에 꽃 망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이 피고 무덤이 푸르러진 때를 제시하고 있다. ‘양지짝’은 ‘꽃이 피는 때’, ④ (나)에서 ‘대구’는 세속적인 세계를, ‘솔바람 소리’는 무위한 자연의 세계
‘내 푸른 무덤’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백골’이 묻힐 곳이 부정적인 공 를 표상한다. 따라서 ‘길’을 ‘한쪽 끝’에는 ‘대구’를, ‘다른 쪽’에는 ‘솔바람 소
간으로 바뀔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리’를 달고 있다고 표현한 것은, 무위한 자연이 주는 평안을 희구하면서도
④ [B]는 자신이 묻힐 무덤 주변의 경관을 상상하여 자연물과 융합된 삶에 세속적인 세계에 얽매여 그 세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대인의 삶을 함
대한 소망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내 푸른 무덤’에 ‘도라지꽃’, ‘산나비’, ‘멧 축적으로 보여 준다.
새’, ‘두견’ 등이 어울리는 모습을 제시하여 다양한 생명이 조화를 이루는 ⑤ (가)에서 ‘산’을 ‘내 영원한 어머니’로, (나)에서 ‘비옷나무 우거진 기슭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산’을 ‘내 마지막으로 들 집’으로 표현한 것은, 산이 모성의 세계이고 결국
⑤ [C]에서 ‘화창하게 살아 볼 날’은 화자가 바라는 미래의 세계로, 부정적 인간이 죽어서 갈 곳이 자연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므로, 자연의 가치에
상황이 모두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살아 볼 날’을 ‘그립다’와 연 대한 화자의 생각이 투영된 것이다.
결하여 화자가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세계를 떠올려 보고 있음을 나타내 ‫③ܭ‬
‫ܭ‬
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③ܭ‬
‫ܭ‬
23 시어, 시구의 의미 파악 정답률 78.0%
[25~28]

정오답 체크
(가) 김남조, 「설목(雪木)」
① 다른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이 그러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해제 이 작품은 이별을 겪은 화자가 내면의 슬픔과 자신의 사랑에 대한 인
‘도’를 사용하여 몸이 욕심을 ‘한 가닥도’ 놓지 않고 붙든다는 것은 욕심을

식을 드러내고 있는 시이다. 사랑하던 사람은 이제 떠나고 없지만, 화자는 여
버리지 못했음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전히 정성스럽게 사랑을 간직하고 키워 가는 자신의 마음을 한 그루 ‘설목’을
②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의 이기심 때문에 다람쥐, 들쥐 등 동굴 동물들
가꾸는 것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즉 눈을 맞으면서도 한자리에서 추위를
의 최소한의 생존 공간인 혈거마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혈거마저’는
견디며 서 있는 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이 나무를 닮고’ ‘이 마음을 닮은’
작은 생명들의 기본적인 삶의 터전조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을 부각한 것 ‘내 사랑의 표지’라고 하며 이별의 슬픔과 자신의 사랑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
으로 볼 수 있다. 고 있다. 이렇듯 화자의 마음속에서 가꾸어 온 ‘설목’은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
③ ‘내 어제 분필과 칠판 앞에서만 열렬했던 말들이 / 가시 되어 일어선다’ 이고 순결한 사랑을 표상하고 있다.
라고 한 것에서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있 주제 영원하고 순결한 사랑에 대한 정신적 지향

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칠판 앞에서만’은 한결같은 태도로 살고 있지 못
한 삶에 성찰적 시선이 이르고 있음을 부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 김광섭, 「겨울날」
④ ‘예지도’는 인간 세계에서 중요하게 생각되어 온 지혜로운 생각마저도, 해제 이 작품은 겨울날 힘든 상황에서 이사를 하고 그곳에서 어머니의 부

‘산 끝’에 있는 ‘물’과 같은 자연에서는 거추장스러운 것, 즉 성가신 것이 될 재를 실감하게 된 화자가 삶의 고단함과 쓸쓸함을 느끼며 인생의 의미를 생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각해 보고 있는 시이다. 화자는 겨울날과 같은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❺ ‘늘 내일로만’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항상 앞으로만 나아가려 하는 화자 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으며 죽음이 부지불식간에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두려

의 삶의 태도를 부각한다. 따라서 이것이 현실에 초연할 수 있다는 화자의 움도 드러내고 있다.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떠나간 어머니의 죽음이 그러
믿음을 부각한다고 볼 수 없다. 했듯이 인간은 운명적인 죽음 앞에서는 한없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는 죽음
‫⑤ܭ‬ 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ܭ‬
주제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삶의 고단함, 그리고 죽음에 대한 무력감


정오답 체크 정오답 체크
① (가)에서 ‘다른 태양이 솟는 날 아침’에 ‘내가 다시 무덤에서 부활할 것’ ❶ (나)에서 ‘총총히’, ‘뱅뱅’, ‘어정어정’, ‘왈칵’ 등과 같은 의태어를 사용하

을 믿는다고 한 것은, 자연의 순환적 질서 속에서 ‘나’가 ‘무덤’에서 부활하 여 시적 상황을 드러내고 있으나, (가)에는 의태어를 사용한 표현을 찾기
는, 즉 생명이 억압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화자의 생각을 드러낸 어렵다.

② (가)와 (나) 모두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내 ④ ‘백엽보다도 희고 손 시린’ 나무의 모습을 ‘내 사랑의 표지’라고 한 것
는 표현은 찾을 수 없다. 은, 상대방을 향한 화자의 순결하고 순수한 사랑을 표상하는 것으로 볼 수
③ (가)에서는 마지막에 ‘당신’이라는 대상이 언급되고 있지만 청자의 반응 있다.
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독백의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⑤ 마지막 연에서 화자가 ‘당신’을 부르며 ‘불씨 한 줌 머금고 죽어도 좋’겠
고 볼 수 있으나, (나)에서는 대화의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다는 것은 화자 내면의 절대적 사랑을 강조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④ 점층적 표현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비중이나 강도를 점차 높이거나 ‫②ܭ‬
‫ܭ‬
넓혀 그 뜻을 강조하는 표현 기법으로, 작고 약하고 좁은 것에서 크고 강
하고 넓은 것으로 표현을 확대해 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가)와 (나)는
모두 점층적 표현을 사용했다고 보기 어렵고 대상의 역동성을 드러내고 28 시구의 의미 파악 정답률 87.0%

있지도 않다.
정오답 체크
⑤ (가)와 (나)는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세태 변화를 드러낸다고 보기
① ㉠을 통해 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터전을 떠나야 하는 화자의
어렵다.
불안하고 근심 어린 마음과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를 드러내고 있다.
‫①ܭ‬
② ㉡을 통해 지켜오던 삶의 터전을 잃고 낯선 곳을 향해 떠나야 하는 화
‫ܭ‬
자의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③ ㉢을 통해 갑작스럽게 어머니의 죽음을 맞은 화자의 상실감을 드러내
26 시어, 시구의 의미 파악 정답률 90.0% 고 있다.

④ ㉣을 통해 나무라는 근원에서 나온 낙엽을 형제들에 비유하며, 가족들
정오답 체크
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이 사라졌음을 드러내고 있다.
① (가)에서 가을에 이별한 상황에 주목해 보면, ‘시냇물마저 여위는’은 가 ❺ ㉤은 화자를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비정함을 드러낸 것이 아니다. ㉤은

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만물이 쇠락한다는 계절의 특성과 연결해서 감 화자가 어머니의 죽음을 어느 날 갑자기 당면하게 된 것과 같이 어느 날 ‘또
상할 수 있다. 이는 화자의 쓸쓸한 처지와 조응한다고 볼 수 있다. 왈칵’ 주변 사람들과 이별하게 될 날을 떠올리고 있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② 겨울은 세상이 얼어붙어 기척도 없이 고요한 계절이라는 특성과 연관 ‫⑤ܭ‬
‫ܭ‬
지어 감상해 본다면, (가)의 ‘물방울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것은 적막한
분위기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❸ (나)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갈라진’은 어머니와 이별하게 된 화자의 황

망함을 드러낸 것이다. 화자가 성찰을 통해 내적 성숙을 이루고 있다고 보
기 어렵다.
④ 겨울 뒤에 봄이 오는 계절의 순환과 관련하여 감상해 본다면, (나)의
‘얼음을 녹이며’ ‘봄’을 ‘찾는 것’은 어머니의 부재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꿈
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겨울이 가장 추운 계절임을 고려한다면, (나)의 ‘눈과 얼음에 덮인 대지
의 하루를 넘어서는’ 것은 현실적인 고난과 고통을 견뎌 내는 화자의 모습 [29~31]
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가) 이용악, 「그리움」
‫③ܭ‬
해제 이 작품은 시인이 광복 직후에 혼자 서울로 와 외롭게 생활하면서, 내
‫ܭ‬

리는 눈을 보며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이다. 제 1 연

과 제 5 연은 수미상관 기법을 통해 눈 내리는 북쪽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
27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83.0% 현하고 있고,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을 통해 고향을 떠나와 있는 화자의

외로운 생활을 표현하고 있다. 제 1, 3, 5 연의 끝 구절에 ‘~는가’라는 의문형

정오답 체크
종결 어미를 사용하고, 첫 연을 마지막 연에서 다시 반복하는 수미상관의 구
① <보기>에서 ‘설목’은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 사랑을 표상하는 것이라고 조를 취함으로써, 규칙적인 운율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시적 통일감을 획
하였다. 이에 따라 (가)에서 ‘나의 마음 속’에 ‘한 그루 설목을 가꾸어 왔’다 득하고 있는 점을 표현상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시는 의미상으로 네
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키워 가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제 1 연에서 화자는 ‘고향에도 지금 눈이 내리는가’를

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에게 묻는다. 제 2∼3 연에서는 화자가 상상의 날개를 펴고 북쪽의 가족

❷ (가)에서 화자는 상대방이 떠난 후에 ‘미워하면서 나를 미워하면서 / 내 을 찾아가는 모습이 제시된다. 제 4 연에서 화자는 가족이 못 견디게 그리워

밤잠을 이루지 못함을 이야기한다. 특히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이라는 시
옆에 남아줌이 더욱 백 배는 / 고맙고 복되었을 것’이라고 돌이켜 생각하고

행의 ‘차마’라는 시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이 응축되어 있다.
있다. 따라서 ‘내 옆에 남아줌’을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별하지 않기를 바
제 5 연은 제 1 연과 동일한 시행이 반복된다. 그러나 제 1 연이 고향의 가족을
랐던 화자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지 이별의 슬픔을 승화하려는 자세로 이

그리워하며 그곳에도 눈이 내리는가를 묻는 단순한 질문이라면, 제 5 연은 화
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자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마침내 눈으로 화하여 펑펑 쏟아져 내리
③ ‘나뭇가지’가 ‘사철 고드름’을 달고도 위로 뻗는 모습으로 ‘설목’을 형상
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화한 것은 어떤 시련에서도 사랑을 지키고 싶다는 화자의 지향을 드러낸 주제 북쪽 고향(가족)에 대한 그리움

다고 볼 수 있다.

③ ‘청청히’는 ‘아주 맑게’라는 뜻으로 ‘푸르던’을 수식하고 있다. ‘아,’라는
(나) 이시영, 「마음의 고향 2-그 언덕」 감탄사를 사용하고, ‘푸르던’ 앞에 ‘청청히’라는 표현을 한 번 더 사용하여

해제 이 작품은 화자가 객지로 떠나와서도 결코 잊히지 않는 유년 시절 고
유년의 화자 자신이 감동을 느낀 하늘의 푸른 색채를 더욱 강렬하게 표현

향에서의 추억을 ‘그곳(고향, 그 언덕)’을 떠올리며 추억하고 있는 시이다. 유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년의 화자의 추억 속 ‘그곳’은 밭의 가장자리에 탱자 울타리가 쳐진 곳이며,
④ ‘까르르’는 ‘주로 여자나 아이들이 한꺼번에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 또
중학생이 되어 아침마다 지나다녔던 곳이고, 아래로 흐르는 냇물의 침식을
는 그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무섬증을 느껴 냇가에서 언덕으로 올라온
받아 황토가 드러난 곳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는 화자가 잊지 못하는 고향 마
유년의 화자의 상황과 대비해 볼 때 ‘까르르 까르르’는 이웃들의 웃음소리 Ⅱ
을의 평화롭고 생명력 넘치는 모습과 추억들을 다양한 의성어나 의태어를 활
현대시
용하여 선명하게 전달하면서 화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향에 대한 변함없는 를 더욱 밝게 느끼게 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⑤ ‘또랑또랑’은 ‘조금도 흐리지 않고 아주 밝고 똑똑한 모양’을 나타내는
주제 마음에서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 고향의 추억 말이다. ‘가을 들’이 익어가는 냄새를 ‘또랑또랑’을 활용해 감각적으로 표현

함으로써 가을 들녘의 인상을 선명하게 느낀 경험을 잘 드러내고 있다.
‫②ܭ‬
29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률 82.6%
‫ܭ‬

정오답 체크
① 1연에서 1행의 ‘(눈이) 오는가’는 2행에서 ‘쏟아져 내리는가’로 변주되고

있다. 눈을 매개로 북쪽의 고향을 떠올리고 있으므로 대상에 대한 화자의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31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의 감상 정답률 79.9%

② 2연에서 ‘돌아간’은 철길의 휘어진 모양을 나타내고 ‘(철길 위를) 달리
정오답 체크
는’은 화물차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더구나 화물차는 ‘느릿느릿 밤새워 달
리’고 있다. 따라서 ‘돌아간’과 ‘달리는’의 대응을 활용하여 두 대상 간에 긴 ① (가)에 그려진 고향은 ‘복된 눈’이 내리는 북쪽의 ‘작은 마을’이다. 따라
장감이 조성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서 ‘함박눈’으로 연상되는 겨울의 이미지를 통해 ‘북쪽’ 국경 지역의 고향을
③ 2연에서는 ‘철길’에서 ‘화물차의 검은 지붕’으로 묘사의 초점 이동이 나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에서 ‘햇빛’을 받은 ‘깨꽃’은 <보기>에서
타나고 있다. 그러나 휘어진 모양이 묘사된 ‘철길’과 달리, ‘화물차의 검은 설명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에 해당하므로 ‘햇빛’을
지붕’은 그 철길 위를 운행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묘사 받은 ‘깨꽃’에서 그려지는 여름의 이미지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고향을 보
의 초점 이동이 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여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 4연에서는 ‘잉크병’이라는 사물이 ‘얼어드는’ 현상을 활용하여 고향을 ② (가)의 고향은 ‘험한 벼랑’에 놓인 철길이 아니면 왕래하기 쉽지 않은 교
떠나와 있는 화자 자신의 외로운 생활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잉크병’이 통의 오지이다. 또한 화자가 그리는 ‘작은 마을’은 ‘연달린 산과 산 사이’에
‘얼어드는’ 현상을 활용해 화자가 처한 현실의 변화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있는 산촌 마을이다. 이는 <보기>에서 설명한 ‘가족이 기다리는 궁벽한 산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촌’의 모습을 구체화한 것에 해당한다. (나)에서 ‘소고삐’를 풀어놓고 ‘가재
❺ 4연에서 ‘잉크병 얼어드는’ 방에서 화자는 ‘잠을’ 깬 자신에게 ‘어쩌자고 를 쫓’는 모습은 어린 시절 화자가 고향 마을에서 지냈을 때의 평화로움을

잠을 깨어’라고 자책하는 듯 의문을 던지고 있다. ‘어쩌자고 잠을 깨어’ 뒤 잘 보여 주는 것으로, <보기>에서 설명한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을 구체화
에 이어지는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을 통해 쓸쓸한 현실 속에서 ‘너를 것에 해당한다.
남기고 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절절하고 애달픈 심정을 짐작할 수 ③ (가)에서 화자는 ‘남기고’ 온 ‘너’를 떠올리고 있다. 따라서 ‘너’가 있는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고향에서 함께 있다 두고 온 사람을 기억하고 있
‫⑤ܭ‬ 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에서는 ‘밭 사이’에서 웃던 이웃들의 이름을 나

‫ܭ‬
열함으로써 고향에서 함께 살아가던 이웃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함을 보여
주고 있다.
❹ (가)에서 ‘눈’을 ‘복된’ 것으로 표현한 것은 <보기>에서 설명한 이용악의

시에서 나타나는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근원적 공간’으로서의 고향과 관
30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64.5% 련하여 화자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
다. (나)에서 화자는 ‘무엇’이 ‘부르는 것 같’았던 언덕을 회상하고 있다. 이

정오답 체크 는 <보기>에서 설명한 이시영 시의 ‘지금은 상실했지만 기억 속에서 계속
① ‘꽝꽝’은 수수알이 ‘여무는’ 것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수수알(곡 되살아나는 공간’으로서의 고향과 관련하여 화자가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식)이 ‘여무는’ 것을 ‘꽝꽝’을 활용해 표현함으로써 유년의 화자 자신이 경험 추억을 애정 어린 목소리로 노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한 가을이 단단한 결실을 맺는 시간이었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고향으로의 귀환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❷ ㉡은 유년의 화자가 언덕 아래 냇가에서 들은 어떤 소리와 관련된 표현 ⑤ (가)에서는 ‘차마 그리운 곳’이라는 표현을 통해 고향에 대한 지극한 그

이다. 화자는 그 소리가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인 것도 같았고, ‘솨르르 리움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이를 통해 <보기>에서 설명한 근원적
솨르르 무엇이 물살을 헤짓는 소리’ 같기도 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이 공간인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나)에서는 ‘자꾸 안 잊
시에는 그 소리가 무슨 소리였는지는 정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 따라서 ㉡ 히는지’라는 표현을 통해 떠나온 고향, 그러나 마음속에 늘 살아 있는 고향
을 활용하여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물소리’로 느낀 경험을 부각하 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고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④ܭ‬
‫ܭ‬

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붙들린 배’는 시상 전개의 계기를 형성한다고 볼 수
[32~34] 있다.
(가) 김수영, 「사령」 ❷ 배가 움직일 수 없는 원인은 한강물이 얼어 ‘강물에 붙들’렸기 때문이므

해제 이 작품은 부정적인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하는 자신의 영혼 로 배의 내부적 원인으로 인해 배가 움직일 수 없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

을 죽어 있다고 토로하며, 무기력한 화자 자신을 성찰하고 있는 시이다. 화자 하지 않다.
는 자유가 활자로만 존재한다는 표현을 통해 자유가 억압된 부정적인 현실을 ③ 화자는 ‘일렬로 늘어선 배들을’ 보며 ‘비웃느라 시시덕거렸다’고 했으므
드러내고 있으며, 자유를 말하는 벗 앞에서 고개 숙이고 있는 자신의 비겁함 로 정렬된 배의 모습에 대한 ‘우리’의 냉소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을 고백하며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화자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필연적으 ④ ‘한강물’이 ‘흐르지 못’한 이유는 ‘한강물’이 ‘얼’었기 때문이므로 강물의
로 희생을 감수해야 함을 알면서도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의 영혼을 죽 흐름을 방해하는 외부의 힘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은 것으로 여기며 부끄러워하고 있다.
⑤ ‘꽝꽝’의 사전적 의미가 ‘매우 단단하게 굳어지는 모양.’임을 고려할 때,
주제 불의에 대항하지 못하는 삶에 대한 성찰과 자괴감
‘꽝꽝꽝’은 감각적 표현을 통해 강물이 얼어붙은 상황이 견고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나) 김혜순,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 ‫②ܭ‬
‫ܭ‬
해제 이 작품은 눈이 내린 날 한강물이 얼어붙어 배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늘어서 있는 모습과 연결하여 자유가 억압되고 경직된 사회의 모습을 냉소적
으로 비판하고 있는 시이다. 화자는 한강물이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하는 배
들을 비웃으며, 말이 자유롭게 쓰이지 못하고 개인의 언어 사용이 제한된 상
황을 ‘얼어붙은 하늘 사이로 붙박힌 말들을’ 보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 강물 위에 붙들려 늘어선 배들을 비웃는 모습이나 ‘빙그르르’ 나 34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60.2%

뒹구는 몸짓과 같이 말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의사소통의 방법을 보여 주면
정오답 체크
서 억압되고 경직된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제한된 경직된 사회에 대한 비판 ❶ (가)의 화자는 의사소통의 여지가 축소된 상황에서 ‘자유를 말하’지 못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자조하며 성찰한다고 볼 수 있다. 즉 (가)의 화자는
위축된 의사소통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경직된 사회에 대응해
32 시상 전개 방식 파악 정답률 74.3%
야 하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고 있는 것

정오답 체크 이다. (가)에 자신의 참여만으로는 의사소통의 장을 활성화할 수 없다는
화자의 성찰은 드러나지 않는다.
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에서 시간적 표현을 열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② <보기>의 ‘이러한 상황에서 말을 대체할 수 있는 웃음이나 몸짓과 같은
있지만, 이는 부정적인 시대적 상황이 과거부터 이어져 오고 있음을 드러
또 다른 의사소통의 방법을 보여 준다.’라는 내용과 연관 지어, 비웃는 모
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간적 표현을 통해 시대에 대한 화자의 인식
습과 뒹구는 장면을 또 다른 의사소통의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볼 수 있으
변화를 드러낸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므로 적절하다.
② ‘벗’을 ‘그대’라는 호칭으로 전환하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벗’에 대한 화
③ <보기>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제한되는 사회에서 개인은 자신의 의사
자의 경외감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는 시적 상황은 나타나지 않는다.
를 온전히 표현할 수 없어서 자유가 억압되고, 그 사회 또한 경직된다.’라
③ ‘이 황혼’, ‘저 돌벽 아래 잡초’ 등에서 원근을 나타내는 지시어를 사용하
는 내용과 연관 지어, (가)에서 화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고요함’과
였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화자의 시선에 포착된 대상인 ‘황혼’이나 ‘돌벽
(나)에서 ‘배’와 ‘말’이 ‘숨죽이고 있는 것’을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경직
아래 잡초’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된 사회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적절하다.
④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에서 물음의 형식으로 종결
④ <보기>의 ‘이러한 상황에서 화자는 위축된 의사소통의 장에 적극적으로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는 화자의 부정적 정서를 강조하는 표현
참여하지 못하여’라는 내용과 연관 지어, (가)에서 ‘자유’에 대한 표현이 ‘활
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물음의 형식 종결을 통해 ‘자유’라는 시적 대상
자’로 한정된 것을 의사소통의 장이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보기>
에 대한 화자의 깨달음이 부정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
의 ‘자유롭게 쓰여야 할 언어를 ‘붙박힌 말’로 표현함으로써 개인의 언어 사
지 않다.
용이 제한된 상황을 비판한다.’라는 내용과 연관 지어, (나)에서 ‘날아가지
❺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마음에 들지 않아라’ 등의 반복을

못하는 말’을 언어 사용이 제한된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적
통해 ‘자유를 말하’지 못하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정서가 심
절하다.
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⑤ <보기>에서 ‘언어가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활발한 의
‫⑤ܭ‬
‫ܭ‬
사소통의 수단이어야 할 언어가 ‘활자’의 상태로만 존재한다고 표현’했다고
하였으므로 이 내용과 연관 지어, (가)에서 ‘황혼’, ‘돌벽 아래 잡초’ 등과 같
은 주변 세계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을 의사소통이 활발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보기>에서 ‘붙박힌
33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률 67.0% 말’이라는 표현을 통해 ‘개인의 언어 상황이 제한된 상황을 비판한다’고 하
였으므로 (나)에서 ‘언 강물’로 인해 배가 저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의사소

정오답 체크 통을 방해하는 환경을 표현한 것으로 감상한 것 역시 적절하다.
① 화자는 ‘강물에 붙들린 배들을 구경하’면서 그에 따른 시적 상황과 정서 ‫①ܭ‬
‫ܭ‬

났던 유랑민들이 만주와 간도 등 북방 지역의 ‘험한 땅’에서도 제대로 정착
[35~37] 하지 못하고 온갖 고난을 겪다가 ‘헐벗은 채’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
(가) 이용악, 「하나씩의 별」 빈털터리의 모습이었음이 드러나 있다.
해제 이 작품에는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살다가 돌 ❷ (가)의 화자는 유랑민들이 귀향하는 상황과 자신이 고향이 아닌 서울로

아오는 유랑민과 화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가는 상황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변환기 현실의 불안감을 복합적
들과 달리 화자는 고향이 아닌 서울로 향하고 있는데, 이들이 열차의 지붕 위 인 정서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3연의 ‘헐벗은 채 돌아오는 이 사람들과
에서 함께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은 변환기의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저마다 / 마찬가지로 헐벗은 나요’를 고려할 때 유랑민과 다른 삶을 살아온 화자 Ⅱ
현대시
품고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가 회한의 정서를 드러낸다고 보기 어렵다.
주제 희망을 품고 귀국하는 유랑민 ③ (가)에서 화자가 유랑민들과 함께 열차에서 쳐다보는 ‘별’은 저마다의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 유치환, 「귀고」 ④ (나)에서 화자는 고향의 풍경을 보며 유년기의 추억을 떠올린 것으로
해제 이 작품에는 어른이 된 화자가 고향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떠올리는 볼 수 있다.

유년 시절의 기억과 향수가 드러나 있다. 화자는 과거 고향 마을의 풍경과 추 ⑤ 사랑을 베풀며 늙어 가신 어머니 곁에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신간을
억을 떠올리며 찾아가고, 집에 도착해서 아버지께 절을 하고 어머니 옆에서 그림책처럼 보는 것은 화자가 고향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책을 보는 모습을 통해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제 고향에 돌아와 느끼는 감회
‫②ܭ‬

‫ܭ‬
37

정오답
시어와 시구의 의미 파악 정답률 66.0%
체크
① (가)에서는 ‘별’로 시상을 마무리하여 시적 대상에 주목하게 하고 있으 정오답 체크
나, (나)에서는 명사로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지 않다. ① [A]의 ‘거리거리’에는 유랑민들이 과거에 고향을 떠날 때의 장면을 화자
② (가)와 (나) 모두 대화체와 독백체가 교차된다고 보기 어렵다. 가 떠올리는 것으로, 인식의 변화가 내포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③ (가)에서는 1연의 마지막 구절이 4연의 마지막 구절에서 반복되고 있 [B]의 ‘신작로’에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화자의 낯설음이 드러나 있으나 화
어, 수미상관의 방식을 통해 구조적 안정감을 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의 변화된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나)에서는 수미상관의 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② [A]에서는 일제의 수탈을 견디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는 유랑민의 서럽
❹ (가)에서 ‘화물 열차의 / 검은 문’은 고단한 현실에 놓인 유랑민과 화자 고 암울한 심정을 ‘이민 열차’와 ‘흐린 창’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B]에서

의 처지를 드러내며 시적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푸르른 ‘똑딱선’은 고향으로 향하는 화자의 그리움과 설렘을 드러내고 있다.
바다’는 고향을 떠나던 사람들이 창밖으로 바라보던 장면을 떠올린 것으 ③ [A]의 ‘흐린 창’은 과거 고향을 떠날 때의 유랑민의 심정과 연결된다고
로, 서러운 정서와 연결되어 시적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할 수 있다. (나) 볼 수 있고, [B]의 ‘양지바른 뒷산’은 고향에 돌아온 화자가 느끼는 따뜻한
에서 ‘푸른 송백’은 색채 이미지를 통해 밝은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볼 수 이미지와 연결되므로 시적 분위기와 대비된다고 보기 어렵다.
있다. ❹ [A]는 유랑민들이 과거에 고향을 떠날 때의 장면을 화자가 떠올리는 것

⑤ (가)와 (나) 모두 어조의 변화가 시상을 전환시킨다고 보기 어렵다. 으로 볼 수 있다. ‘골짝 골짝’은 그들이 서럽게 창밖으로 내다보던 풍경을
‫④ܭ‬ 의미하므로 떠나는 이의 슬픔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B]의 ‘남쪽으로
‫ܭ‬
트인 하늘은 기빨처럼 다정하고’를 통해, ‘하늘’에는 고향에 돌아온 화자의
똑똑! 반가운 마음이 투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⑤ [A]의 ‘사람들’에는 화자의 연민이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B]의
(가)는 수미상관의 방식에 의해 구조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했
‘사람’에는 유년 시절 번화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반가움의 감정이
는데, 내용상 의미는 어떻게 다른가요?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④ܭ‬
(가)는 ‘우리 제각기 드러누워 / 한결같이 쳐다보는 하나씩의 별’
‫ܭ‬
이 1연과 4연에서 쓰여 구조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1연에서는

타향에서 돌아오는 유랑민의 힘겨웠던 생활과 삭막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유랑민은 모두 간
절하게 ‘별’을 바라봅니다. 이런 행위가 4연에 이르러서는 희망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살려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6
정오답 체크
① (가)에서 일제의 수탈을 견디지 못하고 집도 땅도 잃고 빈털터리로 떠

서의 ‘그늘’은 안식처의 의미로 볼 수 있다.
[38~40] ④ <보기>에서 (나)의 ‘그늘’이 깨끗하고 순수한 곳이라고 했고, (나)에서
(가) 김현승, 「오월의 환희」 ‘벚꽃 그늘처럼 청정하게’라고 했으므로 ‘벚꽃 그늘’이 깨끗하고 순수한 곳
해제 이 작품은 오월 신록의 아름다움을 ‘그늘’의 이미지를 통해 전달하고 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있는 시이다. 작품 속에서 그늘은 실상은 밝음의 이미지와 분리된 것이 아니 ⑤ <보기>에서 (나)의 ‘그늘’이 일상의 삶으로 지친 이들이 삶의 긍정적 변
며, 오히려 밝음을 더 잘 드러내고 있다. 신의 은총인 밝음과 빛은 그늘에 가 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으므로, (나)에서 ‘우리 삶’이 ‘넉넉하고
득히 차고도 오히려 남음이 있을 정도로 충만한 상태이다. 신록의 아름다움 싱싱해’진다는 것은 ‘벚꽃 그늘’에서 삶의 긍정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음을
이 있는 공간인 이깔나무 그늘 아래에서 화자는 고단한 삶의 여정을 멈추고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한때나마 쉬어 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②ܭ‬
‫ܭ‬
주제 오월의 그늘에서 느끼는 삶의 위안과 위로

(나) 이기철,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해제 이 작품은 일상이 주는 삶의 무게와 어려움으로 지친 이들에게 일상
40 시구의 의미 파악 정답률 66.5%

의 굴레를 벗어 놓고 ‘벚꽃 그늘’에서 위안과 휴식을 경험하라고 말하고 있다. 정오답 체크
이 작품에서 ‘벚꽃 그늘’은 깨끗하고 순수한 곳으로 일상의 공간과는 다른 속 ① ㉠의 ‘나도 기쁠 때는 눈물에 젖는다’에서 ‘눈물’은 기쁠 때 흘리는 눈물
성을 지닌다. 화자는 삶의 풍요로움과 생명력을 가진 이 공간에서 삶의 긍정 로 기쁨과 눈물을 동일시하여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다양한 감
적 변화를 경험하라고 말하고 있다.
정의 변화 양상을 나타낸다고 볼 수 없다.
주제 벚꽃 그늘에서의 성찰을 통한 깨달음
② ㉡의 ‘오월의 새 술들 가득 부어라!’는 ‘밝음’이 차고 넘치는 상태를 의미

하는 것으로, 시적 화자가 자기 성찰을 통해 본연의 모습을 찾은 기쁨과는
38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68.9% 관련이 없다.

③ ㉢의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은 일상의 굴레를 벗고 그늘에 앉기 위한
정오답 체크
순수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부정적 현실에 대한 저항 의지와는 관련이
① (가)에서는 ‘그늘’이라는 동일한 시어를 통해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 없다.
지만 수미상관의 기법이 사용된 것은 아니다. (나)에서도 2연은 1연을 변 ❹ ㉣의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은 ‘새의 날개’가 가지고 있는 가벼운

주하고 있으나 수미상관의 기법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속성을 ‘무겁고 불편한’ 일상과 연결 지어 이해했을 때 홀가분하고 편안한
❷ (가)에서 ‘그늘’의 반복은 ‘그늘’이 ‘밝음’과 대립하지 않고, ‘밝음’을 더욱 마음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환하게 드러나도록 만들어 주는 존재라는 시적 의미를 강조한 것이며, ⑤ ㉤의 ‘더 걸어야 닿는’은 일상의 공간인 ‘집’으로 가는 양상에 대한 설명
(나)에서 ‘벚꽃 그늘 아래’, ‘벗어 놓고’, ‘앉아 보렴’ 등의 반복은 ‘벚꽃 그늘’ 이므로, 인간 세계로부터 분리된 이상적 공간으로 나아가는 양상을 나타
이 일상에 지친 이들이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낸다고 볼 수 없다.
시적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④ܭ‬
‫ܭ‬
③ (가)에서는 말줄임표가 사용되었으나 이를 통해 여운을 주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려는 것이지, 시적 화자의 내적 고뇌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④ (가)와 (나) 모두 추측을 나타내는 표현은 쓰이지 않았다.
⑤ (가)와 (나) 모두 상승적 이미지와 하강적 이미지가 드러나지 않는다.
‫②ܭ‬
‫ܭ‬

정오답 체크
① <보기>에서 ‘그늘’이 ‘밝음’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고, (가)

[41~43]
의 ‘밝음에 너는 옷을 입혔’다는 것은 ‘그늘’이 ‘밝음’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 (가) 윤동주, 「바람이 불어」
내기 위해 구체적인 형상을 입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해제 이 작품은 현실에 대한 화자의 인식과 대응을 드러내고 있다. 화자는

❷ <보기>는 (가)와 (나)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시어인 ‘그늘’이 갖는 다양한 출발점과 종점을 알 수 없이 흘러가는 ‘바람’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가)에서 ‘채울 대로 가득히 채우’는 ‘빛’이 신 ‘괴로움’에 대해 생각하는데, 자신의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
나 4연에서 ‘시대’를 언급한 것을 통해 괴로움의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의 은총을 의미하는 것은 맞지만 <보기>에서 ‘그늘’과 ‘밝음’이 대립하지 않
또한 5, 6연에서 화자는 바람이 불고 강물이 흐르는 중에 반석과 언덕 위에
는다고 했으므로 ‘밝음’이 어둠을 사라지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설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소극적으로 현실에 대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명은 적절하지 않다.
성찰하고 있다.
③ <보기>에서 ‘그늘’은 안식처로서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했고, (가)의 ‘이
주제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 대한 성찰

깔나무’의 ‘아래’에서 ‘고단한 꿈을 한때나마 쉬어’ 가겠다고 했으므로 여기

난도 문항
고
(나) 김기택, 「새」 02

해제 이 작품은 새장에 갇힌 새의 모습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도시적 삶에
정답 해설 PLUS

익숙해진 현대인의 모습을 성찰하고 있다. 몸이 창살에 부딪치고 나서야 창
살의 간격을 인식하던 새는, 이내 새장 속의 생활에 적응하여 새장 문이 열려 <보기>를 바탕으로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있어도 나가지 않고 닭처럼 걷는다. 이는 비상을 위한 날개의 기능과 자유에 보기
대한 갈망을 잃어버린 새의 모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비상을 잊은 채 「새」에서 ‘새장에 갇힌 새’는 일상의 안온함에 길들어 자유를 억압
Ⅱ
폐쇄되고 억압된 삶에 익숙해진 새의 모습은, 일상에 충실할수록 잠재력과 하는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알레고리이다. ‘새’의 행동에
현대시
본질을 잃고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상실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 대한 묘사는 일상에 충실할수록 잠재된 힘과 본질을 잃어 가는 아이
두 사실이 이치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음
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러니와, 일상에 만족하며 자유로운 삶의 가능성을 외면하는 현대인
주제 새장에 갇힌 새의 모습을 통한 현대인의 삶에 대한 성찰 의 모습을 보여 준다.

① 몸이 창살에 부딪치고 나서야 창살의 간격이 보이는 새는, 일상에
‌
‘창살 사이의 간격보다 큰, 몸뚱어리’ → 자신의 존재를 깨달음
갇힌 자신을 의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 주는군.

정오답 체크
② 바깥 풍경이 보일 정도로 적당한 간격의 창살로 된 새장은, 안온
‌
① ‘불려 가는’이라는 피동 표현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없는 현실 상황
함과 억압성이라는 양가성을 지닌 일상을 보여 주는군.
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자신이 처한 현실에 순응하려는 화자
의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③ 닭처럼 날개가 귀찮아질 때까지 부지런히 걷는 새는, 성실한 생활
‌
② ‘이유가 없을까’라는 물음의 형식은 화자의 내적 갈등과 성찰을 의미하 이 잠재력의 상실로 이어지는 아이러니를 보여 주는군.
는 것으로, 화자가 자신의 정신적 고통에 타당한 이유가 없음을 단정한다 ❹ 새장 문이 열려도 날지 않고 모이를 향해 달려갈 수 있을 때까지
‌
고 보기 어렵다.
걷는 새는, 자신의 본질에 충실하다 보니 오히려 자유를 상실하게
③ ‘사랑한 일’과 ‘슬퍼한 일’을 병치한 것은 화자가 자신의 과거 삶을 되돌 일상에만 충실하게 삶 → 자유로운 삶의 가능성을 외면한 현대인의 모습
되는 상황을 보여 주는군.

아보고 떠올린 여러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화자의 개인
적 불행이 시대에 대한 무관심의 원인임을 드러낸다고 보기 어렵다. ⑤ 하늘을 자유롭게 날도록 날개를 밀어 올리는 공기를 음미할 대상
‌
❹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 으로만 여기는 듯한 새는, 자유로운 삶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일상

를 슬퍼한 일도 없다.’에서 ‘없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화자는 자신의
에 안주하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 주는군.
괴로움의 이유를 생각하고 삶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⑤ ‘흐르는데’와 ‘섰다’의 대비는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
함정 탈출 비법 시에서 사물이나 자연물을 노래한 경우, 대개는 사물이나 자연
고 있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변함없는 자연
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노래한다. 시 (나)는 ‘새장에 갇힌 새’를 ‘일상의 안온함에
에서 깨달음을 얻으려는 화자의 의지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길든 현대인’에 비유하여 현대인의 삶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드러내고 있다.
‫④ܭ‬
‫ܭ‬
정오답 체크
42
① ‘매번 머리를 부딪치고 날개를 상하고 나야 보이는, / 창살 사이의 간격
보다 큰, 뭄뚱어리.’라는 구절을 통해, 창살에 부딪친 후에 자신의 존재를

정오답 체크 깨닫는 새의 모습은 일상에 갇힌 자신을 의식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연결
① ㉠에서는 ‘바람’이 화자의 ‘괴로움’을 일깨우는 대상으로 드러난다. ‘바 된다고 볼 수 있다.
람’의 흔들리는 속성이 화자의 내면을 흔들고, 괴로움을 자각하는 계기로 ② ‘하늘과 산이 보이고 울음 실은 공기가 자유로이 드나드는’, ‘그 적당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간격’의 창살로 된 새장의 모습은 안온함과 억압성이라는 양가성을 지닌
❷ 제시된 글에서 ‘바람’을 계속 움직이며 대상에 영향을 주는 힘으로 인 일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식하는 것에 주목한다면, ㉡에서 ‘바람’은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소극적인 ③ ‘네 발 달린 짐승처럼’, ‘부지런히 걸어 다리가 굵어지고 튼튼해’지는 새
삶에 머물러 있는 화자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계기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장에 갇힌 새의 모습은, 마치 날지 않아서 날개가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
있다. ‘바람’의 속성이 ‘내 발’을 ‘반석 위’로 이끄는 힘을 보여 준다고 보기 하는 닭과 유사하다. 이는 새장 안에서의 성실한 생활이 비상할 수 있는
는 어렵다. 잠재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③ ㉢에서는 새장 밖의 자유로운 공간과 새장 안의 폐쇄된 공간을 드나드 ❹ <보기>는 ‘새장에 갇힌 새’를 통해 이 작품이 일상 속에서 잠재력과 본

는 ‘공기’의 속성을 통해 ‘새’가 새장에 갇힌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질을 잃고 자유의 가치를 잊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찰력 있게 그려 내
④ ㉣에서는 새가 ‘날개’를 사용하여 비상할 때 공기의 힘을 이용할 수 있 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새장 문이 열려도 날지 않고 모이를 향
음을 암시하고 있다. 해 달려갈 수 있을 때까지 걷는 새의 모습은, 일상에만 충실하게 살면서
⑤ ㉤에서는 ‘아직도 벽이 아니고 / 공기라는 걸 증명하려는 듯’ 창살 사이 자유로운 삶의 가능성은 외면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낸다고 볼
의 바람을 쪼는 새의 행위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 수 있다. 새가 자신의 본질에 충실하다 보니 오히려 자유를 상실하게 된다
하는 ‘바람’의 속성을 활용해 새의 동작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볼 수 있다. 는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
‫②ܭ‬ ⑤ ‘날개를 힘껏 떠받쳐 줄 공기가 있지만’, ‘부드러운 질감을 음미’하는 데
‫ܭ‬

그치고 마는 새의 모습을 통해, 자유로운 삶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일상에
안주하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똑똑!
‫④ܭ‬
시 (가)와 (나)는 ‘동일한 종결 어미의 사용’이라는 공통점 말고 또
‫ܭ‬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시 (가)와 (나)는 모두 자연과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물의
의인화, 음성 상징어의 사용 등에서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
습니다.
[44~46]
(가) 김영랑, 「청명」
해제 이 시는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청명한 가을 아침에 젖어 든 화자 45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률 80.7%

의 마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화자는 자신이 ‘가장 고웁지 못한 노래꾼’으로서

정오답 체크
자연과 더불어 세계의 일부에 속한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특히 화자가 자연
① ‘호르르’는 작은 새 따위가 날개를 가볍게 치며 날아가는 소리를 나타내
에 대해 ‘온 소리의 앞소리요’, ‘온 빛깔의 비롯이라’고 인식하며 ‘감각의 낯익
은 고향을 찾았’다고 표현한 것은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에 젖어 든 마음을 드 는 음성 상징어이다. 산뜻한 가을 아침에 대한 화자의 인상을 청각적 심상
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을 활용해 표현하고 있다.
주제 청명한 가을 아침에 젖어 든 마음 ② 햇빛이 쏟아지는 순간을 ‘햇발이 처음 쏟아오아’로 표현하며,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청명’이 ‘관을 쓴다’는 비유를 활용해 표현하고 있다.
❸ 화자는 청명한 가을날에 젖어 든 마음을 낯익은 고향을 찾은 것으로
(나) 고재종, 「초록 바람의 전언」

비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가는 가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지는

해제 작품의 제목인 ‘전언’은 ‘말을 전한다’라는 의미로, 이 시는 봄날의 생

동감 넘치는 장면을 ‘초록 바람’이 전하는 말로 형상화하여 드러낸 작품이다. 않다.
특히 의인화된 대상인 ‘초록 바람’이 ‘뒷동산’, ‘강변’, ‘보리밭’, ‘마을’로 이동하 ④ 봄날 바람이 부는 강변의 풍경을 ‘푸른 햇살 요동치는 강변으로 달려갔
는 모습을 따라가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자연물을 의 다’라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인화하여 서로 화답하고 조응하는 모습과 보리밭에서 김을 매던 여인의 모습 ⑤ 청청한 날의 정경에 대해 ‘아무려면 어떤가’라고 반응하는 화자의 모습
을 연결하여, 봄을 맞은 세상 만물의 모습을 감각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그 을 제시하며 시적 상황에 대한 정서를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려 내고 있다. ‫③ܭ‬ ‫ܭ‬
주제 봄을 맞이한 자연의 생동감

46

① (가)의 ‘취어진 청명을 마시며 거닐면’에서는 가정의 진술을 활용하고 ① (가)에서 화자가 ‘온 살결 터럭 끝’을 ‘눈’과 ‘입’으로 삼아 자연을 대하는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나) 것은 자연과 교감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나)에서 화자가 ‘바람’이 ‘뒷
에서 가정의 진술을 활용하여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는 부 동산 청솔잎을 빗질해’ 준다고 인식한 것은, 자연과 자연이 서로 교감하고
분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소통하는 관계임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❷ 동일한 종결 어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운율이 형성될 수 있다. (가) ② (가)에서 화자가 ‘수풀의 정’, ‘벌레의 예지’를 ‘알 수 있다’고 한 것, (나)

에서는 ‘-노라’, (나)에서는 ‘-자’라는 종결 어미를 반복적으로 활용하여 에서 ‘솔나무’와 ‘미루나무’가 교감하는 것은, 생태계 구성원 간에 서로 소통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드러내는 생태계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③ (가)와 (나) 모두 화자의 시선이 화자 내면에서 외부 세계로 이동하는 ③ (가)에서 자연인 ‘수풀’과 ‘벌레’의 소리를 듣고 화자가 ‘나도’ 청명함의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지 않다. ‘노래꾼이 된다’고 한 것, (나)에서 ‘솔나무의 속삭임’이 ‘바람’과 ‘미루나무’를
④ (가)에는 여정에 따른 공간의 이동이 드러나지 않는다. (나)에는 ‘초록 거쳐 ‘여인’, 그리고 다시 자연인 ‘정자나무’에 전해지는 것은, 자연과 인간
바람’을 의인화하여 바람이 ‘뒷동산’, ‘강변’, ‘보리밭’, ‘마을’로 이동하는 모 이 서로 교감·소통하며 유대감이 형성되는 모습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습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으나 계절의 흐름에 따른 대상의 변화는 드 ❹ (가)에서 화자가 ‘동백 한 알’이 떨어지는 모습에서 ‘하늘’의 ‘별살’을 떠

러나 있지 않다. 올린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생태계 구성원 간의 관계를 보

⑤ (가)에는 종교적 관념에 대한 사색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나)는 봄날 여 준다. (나)에서 화자가 ‘잎새’의 흔들림에서 반짝이는 ‘구슬알’을 떠올린
을 맞이한 자연의 모습과 일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조응하여 ‘봄을 맞이 것은, 서로 조응하는 자연물의 모습과 관련된 것이다. 이들을 생명의 탄생
한 자연의 생동감’이라는 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을 계기로 순환하는 생태계의 질서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주제를 구체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⑤ (가)에서 자연을 ‘온 소리의 앞 소리’와 ‘온 빛깔의 비롯’이라고 표현한
‫②ܭ‬ 것은 모든 소리와 모든 빛깔이 자연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화자의 인
‫ܭ‬

48
식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나)에서 ‘오월’에 자연의 공간인 ‘산’과 인간의
공간인 ‘마을’이 ‘한 초록으로 짙어’ 간다고 표현한 것은 자연과 인간이 조

화로운 관계임을 드러내며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생태 공동체임을 형상화 정오답 체크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① (가)의 2연은 주변 자연물들이 우리 민족을 떠나보내며 슬퍼했을 정황

‫④ܭ‬ 과, 북방의 소수 민족들이 아쉬워하고 슬퍼했을 장면을 화자가 상상한 내
‫ܭ‬
용으로 볼 수 있다.
② (가)의 3연에서는 ‘슬픔과 시름도 없이’, ‘게을리’ 광활한 영토를 잃고 축 Ⅱ
현대시
소된 ‘먼 앞대’로 떠나온 상황에서 소박한 안위를 찾으며 살아온 우리 민족
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보기>에서는 (가)가 우리 민족의 삶의 태도를 일제 강점기 현실과 연
결하여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가)의 6연에서는 우리
민족의 옛 땅인 북방에 간 화자가 떠올린 상실의 대상들을 열거하고 있다.
따라서 6연에서는 북방으로 간 화자가 과거의 역사를 자신이 처한 일제 강
점기의 현실과 연결하여 상실감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47~49]
④ (나)의 3연은 동학 운동에 참가한 민중의 열정과 함성을 드러내고 있는
(가) 백석, 「북방에서-정현웅에게」
부분으로, 수탈과 억압에 맞서고자 했던 저항 정신이 대숲에서 부는 바람
해제 화자는 먼 옛날 우리의 영토였던 만주 지역에서 명멸했던 국가와 민
소리에 담겨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족들을 떠올리며 시상을 열고 있다. 그곳은 우리 민족이 고구려, 발해 등을
❺ <보기>는 두 작품의 시적 화자가 특정한 공간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건국하며 크게 번성했던 곳이다. 따라서 화자가 ‘나는 떠났다’라고 말하는 것

삶을 떠올리고 있음에 주목해서 감상한 것이다. (나)의 4연에서 ‘몽당 빗자
은, 그곳에 살았던 우리 민족이 떠났을 때를 떠올리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루’, ‘보리 숭년’, ‘문둥이 장타령’ 등은 민중의 남루한 삶을 드러내는 것이
있다. 화자는 광활한 영토를 잃어버렸음에도 소박한 안위와 행복을 찾으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소극적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일제의 지배를 지만, 민중들이 품고 있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기는 어
받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 화자는,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며 북방에 가 있다. 렵다.
자신의 뿌리가 담긴 우리의 옛 영토에서 민족의 자취와 영광스러운 역사를 ‫⑤ܭ‬
‫ܭ‬
찾고자 하지만 이미 세월과 함께 지나가서 찾을 수 없다는 절망감을 드러내
고 있다.
주제 잃어버린 우리 역사에 대한 회한과 자책
49 시구의 의미 파악 정답률 64.4%

정오답 체크
(나) 송수권, 「대숲 바람소리」
해제 화자는 남도의 대나무 숲에서 부는 바람 소리를 통해 역사 속 민중의 ❶ ‘아득한 녯날’은 우리의 광활했던 영토를 잃은 때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

삶을 떠올리고 있다. 대나무 바람 소리는 동학 운동의 저항 정신과 맞닿아 있 고, ‘아득한 새 녯날’은 ‘참으로 이기지 못할 슬픔과 시름에 쫓’길 수밖에 없
으며, 고단하고 힘든 삶을 꿋꿋하게 견디며 살아온 민중의 정신과도 연결이 는 현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에서 ㉡으로 변주되는 것은,
된다. 보잘것없는 존재로 고단하게 살아온 민중의 삶에 긍정적인 가치를 부 괴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화자의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하고 있는 작품이다. ② 과거에 이어 현재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화자의 태도를
주제 대숲 바람 소리에 담겨 있는 민중의 꿋꿋한 정신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니라, 상실감과 괴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화자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47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58.5% ③ ‘오백 년 한숨’은 고단하고 힘들게 살아온 민중의 삶을 의미하는 것으
로, 이를 마지막 연에서 ‘푸른 숨소리’로 변주한 것은 그러한 민중의 삶이

정오답 체크 가치 있다고 여기는 화자의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① (가)에는 시공간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정서가 심화된 ④ ㉢은 고단하고 힘들게 살아온 민중의 삶을 의미하고, ㉤은 그러한 힘겨
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에는 공간의 변화를 통해 정서가 심화되는 과 운 민중의 삶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화자의 인식이 드러난 것이므로, ㉢에
정이 드러나 있지 않다. 서 ㉤으로의 변주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하여 화자가 새롭게 인식했
② (나)의 마지막 연의 ‘눈 그쳐 뜨는 새벽별의 푸른 숨소리, 청청한 청청한 / 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댓닢파리의 맑은 숨소리.’에서 공감각적 심상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으나, ⑤ ㉣과 ㉤은 모두 힘겨운 민중의 삶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화자의 인식이
(가)에는 공감각적 심상이 드러나 있지 않다. 드러난 것이므로, ㉣에서 ㉤으로의 변주가 대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③ (나)는 각 연을 명사로 마무리하여 여운을 자아내고 있으나 (가)는 각 화자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연을 명사로 마무리하고 있지 않다. ‫①ܭ‬
‫ܭ‬
❹ (가)는 ‘나는 떠났다’, ‘나는 그때’의 반복을 통해, (나)는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 등의 반복을 통해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⑤ (가)와 (나) 모두는 자연물과의 비교를 통해 인간의 유한성을 부각하고
있지 않다.
‫④ܭ‬
‫ܭ‬

❸ [C]: ‘꽃잎 하나 바람 한 점’ 허락하지 않은 ‘고향’의 모습은 화자가
‌
[50~52] 처한 냉혹한 현실을 드러낸 것으로서, 화자가 ‘건성으로’ 살아온
(가) 곽재구, 「구두 한 켤레의 시」 오랜만에 들른 고향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음을 드러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군.
해제 이 작품은 낡은 ‘구두’를 신고 고향에 다녀온 화자의 감정을 감각적 이
④ [D]: ‘망설’임은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화자의 반응을 나타낸 것으

미지를 활용해서 잘 드러내고 있는 시이다. ‘구두’가 낡도록 아마도 바쁘게 살
‌
았을 화자는, 그동안 고향을 돌아보지 않고 무심하게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로서, 화자가 ‘열무꽃에 내려앉는’ ‘나비’를 바라보는 것과 연결되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됨
되돌아보고 있다. 특히 마지막 시행은 ‘구두’가 들려주는 저문 고향의 강물소 고 있군.
리’를 음성 상징어로 표현하여 화자의 울림을 드러내고 있다.
⑤ [E]: ‘내줄 곳’과 ‘내준 무릎’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의미하는 것으
주제 고향을 떠나온 뒤에 떠올리는 고향 이미지
‌

로서, ‘살아오는 동안’ 그것이 ‘없었’던 삶에 대한 화자의 성찰이 드
(나) 문태준, 「극빈」 러나는군.

해제 이 작품은 농사를 지은 ‘열무밭’이 화자의 의도와 달리 ‘열무꽃 밭’이

된 시적 상황을 제시하고, 그곳에 ‘나비 떼’가 내려앉아 쉬어 가는 모습을 통 함정 탈출 비법 (가)에서 ‘구두’는 과거(고향)와 현재(화자가 있는 곳)를 연결하
해 타인을 배려하는 삶의 태도에 대한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는 시이다. 화자 는 매개체로, 화자에게 고향을 환기시키며 화자에게 성찰의 계기가 되고 있
에게는 짧은 시간이 ‘나비 떼’에게는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인 다. [C]에서는 화자가 건성으로 고향을 둘러보고 온 것을 ‘고향은 꽃잎 하나
식의 전환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발 딛고 쉬라고 내줄 곳’과 ‘선잠 들라고 바람 한 점 꾸려 주지 않’았다고 표현함으로써 고향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
내준 무릎’이 없었음에 대한 성찰로 나아가고 있다. 했던 화자 자신의 모습을 ‘구두’와 대비하여 부끄러워하고 있다.
주제 타인을 배려하는 삶의 태도에 대한 깨달음

정오답 체크
50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58.6% ① [A]는 화자가 제대로 듣지 못한 ‘강물소리’를 ‘구두’는 듣고 왔음을 드러
내는 부분으로, 화자가 ‘구두’를 통해 고향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고 있음을

정오답 체크
알 수 있다.
① (나)에서 나비가 열무꽃에 내려앉는 것을 하강의 이미지로 볼 수는 있 ② [B]에서 ‘오늘의 부끄러운 촉수가 / 싸리 유채 꽃잎처럼 꿈틀댄다’라고
지만 이것이 시적 공간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지는 않다.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화자의 부끄러운 정서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② (가)에서 현재형 시제를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부각하고 있다. 이러한 부끄러운 정서는 ‘구두’와 달리 고향에서 ‘건성으로’ 보내고 온 것
❸ (가)에서는 ‘겨울보리 파랗게 꽂힌 강둑’, ‘쑥골 상엿집 흰 눈 속’ 등에서, 때문이므로, 고향에 대한 무관심한 모습과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나)에서는 ‘흰 열무꽃’, ‘흰 열무꽃잎 같은 나비 떼’ 등에서 색채 이미지를 ❸ (가)는 오랜만에 들른 고향에 신고 갔던 ‘구두’를, (나)에서는 ‘열무꽃’에

활용하여 대상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앉은 ‘나비’의 모습을 통해 화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고 있다.
④ (가)와 (나) 모두 청자를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C]는 화자가 오랜만에 들른 고향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음을 드러낸 부
⑤ (나)의 제목에서만 반어적 표현이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분이다. 화자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드러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③ܭ‬ ④ [D]에서 사람들의 질문은 ‘열무밭’에서 ‘열무’를 제대로 수확하지 않고
‫ܭ‬
‘열무꽃’이 핀 상황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그 대답을 ‘망설’이던 화자는 ‘열
무꽃’이 무용한 것이 아니라 ‘나비 떼’가 쉬어 가는 안식처가 되었다는 새로
난도 문항
고
운 인식을 하고 있다.
02
⑤ [E]에서 ‘발 딛고 쉬라고 내줄 곳’과 ‘선잠 들라고 내준 무릎’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화자는 배려의 태도가 없었던 자신의
정답 해설 PLUS
삶을 돌아보며 성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기>를 참고하여 [A]~[E]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③ܭ‬
‫ܭ‬
보기
(가)와 (나) 모두 특정 대상이 계기로 작용하여 화자가 자신의 삶
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가)는 오랜
만에 들른 고향에 신고 갔던 ‘구두’를 통해, 고향에 대해 무심한 채로 52 시어의 의미 파악 정답률 50.6%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 (나)는 ‘열무꽃’에 앉은 ‘나비’의
정오답 체크
모습을 계기로 타인을 배려하는 삶의 태도에 대한 깨달음을 드러내
고 있다. ① ‘강물소리’를 표현한 음성 상징어인 ‘찰랑찰랑’이 ‘출렁출렁’으로 변화하
는 것은 시상 전개 과정에서 화자의 정서가 심화되었음을 드러낸다고 할
① [A]: ‘강물소리’를 듣고 온 ‘구두’는 ‘귀’가 ‘얼어’ 있는 화자의 모습 수 있다.
‌
과 대비를 이루는 것으로서, 화자가 고향을 떠올리는 매개체로 작 ② 화자가 신고 간 낡은 ‘구두’는 고향의 모습을 처음 본 것이지만, 화자에
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익숙한 고향일 것이다. 따라서 ‘초면’
용하고 있군.
과 ‘구면’의 대비에는 고향에 대한 화자의 과거 경험이 내포되어 있다고 볼
② [B]: ‘꿈틀’대는 ‘부끄러운 촉수’는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는 것으로 수 있다.
‌
부끄러움
서, 고향에 대해 무심했던 모습과 연결되고 있군. ③ ‘3초씩 5초씩’에 해당하는 시간을 화자는 ‘짧게짧게’로, 나비들은 ‘느슨한’

시간으로 느끼고 있으므로, 주체에 따라 ‘3초씩 5초씩’을 다르게 받아들이 강점을 앞둔 1908년의 암울한 시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 (나)는 ‘삼월’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라는 시간과 관련된 표지를 제시하어 봄을 맞이하는 생동감 넘치는 시
④ ‘편편하게’는 ‘나비 떼’가 편안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설핏설핏’은 ‘선 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잠’ 드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열무꽃’은 화자가 의도한 상황이 ② (가)는 ‘지니셨고’, ‘읽으셨다’, ‘지었다오’ 등의 과거 시제를 사용하여 시
아니지만 ‘나비 떼’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적 화자의 출생과 관련된 서사적 사건을 들려주는 형식을 취해 전달하고
볼 수 있다. 있지만, (나)는 ‘온다’, ‘떤다’, ‘덮는다’, ‘지핀다’와 같은 현재 시제를 사용하
❺ (나)에서 ‘가까스로’는 ‘열무’ 농사에서 본래 얻어야 할 ‘뿌리’나 ‘줄기’를 여 삼월의 생명력 넘치는 풍경을 전달하고 있다. Ⅱ

현대시
모두 놓치고 겨우 ‘꽃’을 얻은 상황과 연결된다. ‘사람들’에게는 무용하거나 ③ (가)는 ‘검정 포대기 같은 까마귀 울음소리’, ‘괴괴히’, ‘상서롭지 못한’,
보잘것없는 것일 수도 있으나, ‘나비 떼’에게는 쉬어 가는 공간이 될 수 있 ‘욕된’, ‘신월같이 슬픈’ 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시적 상황에 주관적 의미를
는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 시행의 ‘비로소’는 이러한 화자의 인식의 전환과 부여하고 있다. (나)는 삼월에 눈이 오는 샤갈의 마을의 풍경을 비교적 객
연결하여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본래의 의도가 실현되지 못한 상황에 관적으로 관찰하여 묘사하고 있지만 ‘봄을 바라고 섰는’, ‘그해의 제일 아
대한 안타까움으로 보기는 어렵다. 름다운 불’ 등의 표현을 보면 주관적 의미의 서술이 다소 포함되어 있다고
‫⑤ܭ‬ 할 수 있다.
‫ܭ‬
④ (가)는 ‘검정 포대기’, ‘까마귀 울음소리’, ‘괴괴히’, ‘어둔 바람’, ‘욕된 후
예’, ‘곡성’과 같은 암울하고 비관적인 정서를 내포한 시어를 사용하여 비
극적 상황을 고조하고 있지만, (나)는 ‘새로 돋은 정맥’, ‘눈’, ‘올리브빛’, ‘제
일 아름다운 불’과 같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생명력 넘치
는 시적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⑤ (나)는 ‘새로 돋은 정맥’,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등의 표현을 통
해 자연물을 살아 있는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가)에는 특별히 자연
[53~55] 물을 살아 있는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는 표현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 유치환, 「출생기」 ‫①ܭ‬
‫ܭ‬
해제 이 작품은 일제의 강점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대의 암울함을 화자의

출생 내력과 연관 지어 형상화하고 있는 시이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융희 2년(1908년)은 실제 시인이 태어난 해이자 일제에 의해 우리나라가 강
점이 된 1910년을 2년 앞둔 해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런 시대적 암울함을 ‘검

정 포대기’, ‘까마귀 울음소리’, ‘부엉이’의 괴괴한 울음, ‘희미한 등잔불’, ‘신월’ 정오답 체크
과 같은 어둡고 음산한 이미지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암울 ① ‘검정 포대기 같은 까마귀 울음소리’에 청각의 시각화가 나타나며, 이는
함은 지붕 위에서 남풍에 자라고 있는 ‘박넌출’, 푸른 하늘에 피 뱉은 듯 피어 암울하고 음산한 정서를 불러일으켜 화자가 출생하던 시대적 상황의 어두
있는 ‘석류꽃’과 같은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이미지와 대비됨으로써 더욱 부
운 분위기를 형상화하고 있다.
각되고 있다.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에 죽음을 떠올리고 명을 걱정해야 하는
② 1연에 제시된 시대 상황은 암울하고 음산한 것인데 반해, [B]는 남풍에
시대적 암담함을 감각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는 작품이다.
자라는 ‘박넌출’, 피 뱉은 듯한 ‘석류꽃’ 등 다채로운 계절의 풍경을 구체적
주제 출생의 내력과 일제 강점이 현실화되는 시대적 암울함
으로 그려 냄으로써 생명력 넘치는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③ ‘나를 잉태한 어머니는 ~ 지니셨고’, ‘젊은 의원인 아버지는 ~ 읽으셨
(나)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다’에서 화자의 출생을 앞둔 집안의 분위기를 대구 형식을 활용하여 드러
해제 이 시는 시인이 초현실주의적인 화풍으로 유명한 샤갈의 그림 「나와
내고 있다.

마을」을 보고 영감을 얻어 창작한 작품으로, 봄의 맑고 순수한 생명력을 형상
❹ ‘왕고못댁 제삿날 밤 열나흘 새벽 달빛을 밟고 / 유월이가 이고 온 제삿
화하고 있다. 이 시는 다양한 사물의 이미지를 병치함으로써 시적 정서를 효

밥을 먹고 나서’는 화자가 태어난 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것으로
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시 말해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새로 돋은
볼 수 있으나, [D]와 이어지는 행에서 화자를 ‘욕된 후예’로 지칭하고 있는
정맥’이 바르르 떠는 이미지를 통해 봄의 생동감을, 하늘에서 수천수만의 날
것으로 보아 [D]의 서술이 출생에 대한 감격을 드러낸 것은 아님을 알 수
개를 달고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 ‘눈’의 이미지와 아궁이
에 지펴지는 ‘불’의 이미지를 통해 삼월의 포근함과 따뜻함을, 그리고 겨우내 있다.
말라 쥐똥만 해졌던 겨울 열매들이 ‘올리브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통해 ⑤ 화자의 울음소리에 출생을 연상하게 하는 ‘고고’와 죽음을 떠올리게 하
봄의 생명력을 감각적으로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봄을 맞이한 는 ‘곡성’을 연결하고 있으며, 이 지점에서 ‘돌메’라는 화자의 이름이 명이
생동감과 고향 마을의 따뜻한 풍경에 대한 그리움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길었으면 하는 할머니의 바람을 담은 것임을 제시하고 있다.
있다. ‫④ܭ‬
‫ܭ‬
주제 봄의 맑고 순수한 생명력과 고향 마을의 따뜻한 풍경에 대한 그리움

53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률 63.3% 55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61.7%

❶ (가)는 ‘융희(隆熙) 2년’이라는 시간과 관련된 표지를 제시하여 일제의 ① <보기>의 ‘샤갈의 초현실주의적 그림에 대한 감각적 인상을, 자신의 고


향 마을에 투사하여’라는 구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② 샤갈의 그림에 나타난 ‘올리브빛 얼굴을 가진 사나이’나 ‘당나귀’와 같은 (나) 김광규, 「묘비명」
해제 이 시는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정신적 가치를 지켜 가
이질적 이미지의 병치가 (나)에서는 ‘삼월에 눈’,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

기도 어렵고, 정신적 가치가 물질적 가치에 밀려 외면당하는 1970년대 현실

이’, ‘새로 돋은 정맥’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의 병치로 변용되어 봄의 생동
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반어적 표현을 통해 물질적 가치만을 추
감을 형상화하고 있다.
구하는 사람을 지적하고, 역사가와 시인의 역할에 대해 반성의 질문을 던지
❸ 하얀 ‘눈’ 내리는 ‘하늘’과, ‘눈’ 덮인 ‘지붕’, ‘굴뚝’은 흰색 혹은 회색과 같
고 있다. 시 한 편 안 읽고도 돈을 벌어 한평생을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처럼

은 무채색 계열의 색감을 지니며, 이러한 이미지들은 모두 시각적 이미지
정신적 가치는 외면당하지만 물질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현대인과 죽은 ‘그’
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밝고 화려한 색감을 공감각적 이미지의 풍경으로 사람이나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써 주고 있는 시인 모두를 풍자하고 있다.
변용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묘비는 살아남을 테지만 시인은 어디에 무
④ 그림 속 ‘올리브빛’의 이미지는 사나이의 얼굴에 나타난 것인데, 시인은 덤을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시인의 역사적 사명에 대해 자문하고 있
‘올리브빛’을 봄의 이미지와 연결하여 ‘겨울 열매들’이 그렇게 물든다고 하 다. 이처럼 이 시는 정신적 가치가 경시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세속적 가치에
여 생동감 넘치는 봄의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다. 종속된 문인을 풍자하며 시인의 바람직한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⑤ ‘아낙’, ‘아궁이’는 샤갈의 그림에는 존재하지 않는 우리의 전통적 이미 주제 물질적 가치에 경도된 세태 비판과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한 성찰

지로, 시인은 이를 통해 그림 속 풍경에 대한 감각적 인상을 시인의 고향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로 전이시키고 있다. (다) 이론-인간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詩)

‫③ܭ‬ ‫ܭ‬
해제 이 글은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 시의 속성을 제시하면서, 시 쓰기를 통

해 시인이 지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쓴이는

똑똑! 시가 반영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의 ‘일상적 진실’과 있어야 할 것으로서의
‘당위적 진실’로 구분하고, 시인은 이 두 가지 현실을 시를 통해 형상화하면서
시 (나)에서는 ‘눈’과 봄의 생명력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궁금 인간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모색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태도를
해요.
갖는 존재임을 말하고 있다.
주제 인간의 일상적 현실과 지향을 반영하는 시(詩)

샤갈의 마을은 실재하지 않는 공간으로,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샤

갈의 그림에서 떠오른 이미지로 화자가 새롭게 창조한 세계입니다. 이
샤갈의 마을에서의 ‘눈’은 3월에 내리는데, 봄이 시작되는 계절적 특성
을 가진 3월에 내리는 ‘눈’은 차가운 이미지가 아닌, 포근하게 마을을 난도 문항
고
덮어 주고 봄의 생명력을 일깨우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는 거지요.

02
56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정답률 49.7%
정답 해설 PLUS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청자를 염두에 두기는 했으나 명시적으로 설정한 것은 아님
① 청자를 명시적으로 설정하여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② 유사한 시구를 반복함으로써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가)는 시구 반복 → 의지 강조는 아님
❸ 시적 대상에 생명력을 부여하여 의지를 지닌 존재로 나타내고 있다.

‌
‘노래’와 ‘묘비명’
④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가)에만 해당됨
⑤ 반어적 어조를 활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관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
(나)에만 드러남
함정 탈출 비법 시적 대상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활유법 정도로 볼 수

[56~58] 있으나, 의지를 지닌 존재로 보려면 의인법까지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살
아 있는 생명체라고 모두 의지를 지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 이육사, 「강 건너간 노래」
해제 이 시는 음력 12월 15일 보름달을 보며 강 건너 어딘가 집 없이 떠돌고

정오답 체크
있을 ‘못 잊을 계집애’와의 아름답던 옛일을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띄우는 노
래의 가락을 애상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화자 자신이 걸어온 길, ① 청자가 명시적으로 설정되려면 ‘~야’나 ‘~에게’와 같은 표현이 있어야
추구하던 가치 등을 ‘내가 부른 노래’라는 시어를 통해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 한다. (가)와 (나) 모두 청자를 염두에 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기는 하지
다. 강조차 얼어붙는 겨울밤, 자신이 부른 노래는 그 현실을 넘어 하늘 끝 사 만 청자가 ‘명시적’으로 설정되어 있지는 않다. 또한 (나)에서는 물질적 가
막까지 날아갔음을, 어린 날개가 지쳐 떨어져 사막에서 타 죽었을 수도 있다 치만을 좇는 ‘그’를 반어적 표현으로 풍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가)에
고 말하고 있다. 화자는 극한적인 현실에 굴하지 않고 약한 존재이지만 강한 서는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지 않다.
의지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고 있
② (가)에서는 ‘내가 부른 노래는 ~ 갔소’와 같은 시구를 반복하고 있지만,
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을 외재적 관점으로 본다면 일제 강점기라는 고통의
이것이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에서는 유사한 시구
시대를 살았던 작가의 고통과 이를 버티며 견뎌 내야 했던 작가의 고뇌와 방
가 반복되어 나타나 있지 않으며, 이로 인해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도 않다.
황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❸ (가)에서는 화자가 부른 ‘노래’에 생명력을 부여하여 화자가 인위적으로
주제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품는 미래에 대한 희망

보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강을 건너가고 있으므로 의지를 지닌 존재

로 볼 수 있다. (나)에서는 ‘묘비명’에 생명력을 부여하여 뜨거움을 꼿꼿이 서 자연물인 ‘눈물 먹은 별’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변화한 것은 아니며, [A]
견디며 살아남는 의지를 지닌 존재로 나타내고 있다. 에서 제시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의미하는 일상적 현실이 희망적으로
④ (가)에서는 ‘달 밝은 밤’, ‘쨍쨍’, 하늘 끝에 닿은 ‘사막’, ‘푸른 하늘’, ‘눈 바뀌었다고도 볼 수 없다.
물 먹은 별’ 등의 자연의 모습을 나타내는 시어나 시구가 다양한 이미지를 ⑤ ‘밤’은 화자가 처한 현실로, 빛이 없는 어둠의 상황을 뜻하는 반면, ‘무
통해 감각적으로 나타나 있지만, (나)에서는 비석이 견디는 ‘뜨거움’과 같 지개’는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진 빛을 가진 대상으로 이 둘의 이미지가 서
은 촉각적 이미지가 제시되어 있으나 이것이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 로 대응된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빛을 띄고 있는 ‘무지개’를 통해 ‘있어야
은 아니다. 하는 현실’, ‘화자가 지향하는 현실’인 ‘당위적 진실’에 대한 소망을 담아내 Ⅱ
현대시
⑤ (나)에서는 물질 만능주의로 인해 물질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현실을 비 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판하고 있다. 따라서 ‘시’나 ‘소설’과 같이 정신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 ‫④ܭ‬ ‫ܭ‬
은 채 물질 만능주의적인 모습으로 평생을 산 ‘그’에 대해 ‘한평생을 행복하

게 살’았다고 하는 것은 ‘그’를 비판하기 위한 반어적 어조라 할 수 있다. 똑똑!
이런 사람을 위해 정신적 가치를 우선시해야 할 문인이 써 준 ‘묘비’가 ‘귀
중한 사료’가 된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반어적 어조를 활용했다고 볼 수 선지 ②에서, 사막은 화자가 직면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강을 건너
간 노래가 직면하게 될 공간적 배경 아닌가요?
있다. 그리고 역사가와 시인의 자세에 대한 자문에서 화자가 현실을 비관
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가)에서는 반어적 어조를 활
강 건너에 있는 사막이라는 공간은 화자가 부른 노래가 직면하게
용하고 있지 않다. 되는 공간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화자와 화자가 부른 노래
‫③ܭ‬ ‫ܭ‬
를 동일시하여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화자는 극한적 추위에
도 추위를 막을 집조차 없는 못 잊을 계집애에게 가고자 합니다. 그렇
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화자가 직접 가지는 못하고 화자가 부른 노래
똑똑! 가 강을 건너갑니다. 따라서 노래는 화자의 마음을 대신 전하는 매개
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화자와 화자가 부른 노래를 동일하게 생각할
선지 ③에서, 무생물에 생명력을 부여하면 의지를 지녔다고 봐도 수 있는 것입니다.
되지 않나요?
학생의 질문처럼 무생물에 생명력을 부여하면 의지를 지닐 수도 있

습니다. 하지만 전부가 그렇지는 않죠. 이것이 바로 활유법과 의인법
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명력만 부여했다면 활유법이 될 수 있
겠지만 생명력이 있다고 모두 의지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예를 58
들어 ‘혀를 내밀어 헐떡거리고 있는 전봇대’라는 표현에서 전봇대는

정오답 체크
분명히 혀를 내밀어 헐떡거릴 수가 없는 존재이고, 이러한 행위는 의지
를 가질 수 없는 강아지 같은 동물들도 모두 할 수 있는 것이어서 활유 ① ‘노래’는 작품 안에서 화자가 지은 것으로, (다)에 제시된 대로 ‘시에 대
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에 비해 인간은 의지를 가질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의지를 지녔다고 할 때에는 의인법으로 보아야 되는 것이죠. 한 시 쓰기’로 볼 때 시의 화자는 곧 시인이므로 적절한 진술이다. 또한 ‘노
래’는 화자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집조차 없는 계집애에게 보내는 긍정적
인 이미지를 가진 희망의 노래로, 화자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② ‘노래’는 작품 안에서 화자가 지은 것으로, (다)에 따르면 화자는 곧 시
57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81.8% 인 자신이다. 그리고 한겨울의 달밤에 화자가 노래를 부른 이유는 ‘못 잊
을 계집애 집조차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정오답 체크
통해 집조차 없는 계집애에게 다가가려는 노래는 시인의 관점이라고 볼
① ‘앞내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서 ‘강이 얼어 부피가 커지면서 서로 밀 수 있다.
치는 소리’라는 뜻을 가진 ‘쨍쨍’이라는 음성 상징어를 통해 극한의 추위를 ③ ‘묘비명’은 시와 소설과 같은 정신적 가치보다 부와 명예를 최우선시했
드러내고 있으며, ‘밤’에서 시간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화자가 부 던 그의 일생을 적은 것이다. 더욱이 정신적 가치를 우선해야 할 문인이
른 노래가 강을 건너간 시간으로, 화자가 처한 상황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물질적 가치를 좇아 쓴 것인데, 작품에서 그와 문인은 부정적인 인물로 비
볼 수 있다. 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묘비명’은 시인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는
② 화자가 부른 노래가 건너간 곳은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으로, 이는 거리가 있는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화자가 삭막하고 고된 상황에 처하게 될 공간적 배경으로 볼 수 있다. ④ 물질적 가치를 최고로 알던 사람의 삶이 적힌 ‘묘비명’은 끝까지 살아남
③ 화자가 부른 노래는 어리고 지친 날개를 가지고 있어서 사막이라는 공 아 귀중한 사료가 된다는 반어적 표현을 통해 비판을 하면서 역사와 시인
간에서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라는 죽음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의 자세에 대한 자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문은 (다)의 ‘시는
이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의미하는 화자가 처하게 될 ‘일상적 현실’이 무엇을 말해야 하고, 시인은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 성
‘타서 죽’을 수도 있는 절망적인 상황임을 보여 주고 있다. 찰’과 연관되므로 시인으로서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하
❹ 사막은 노래가 건너간 강 건너에 있는 곳으로, 어린 날개를 가진 노래

게 되는 계기라 할 수 있다.
가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을 수도 있는 부정적인 공간으로 인식된다. 그 ❺ ‘묘비명’은 정신적 가치를 더욱 중시해야 하는 문인이 물질적 가치만을

리고 이러한 사막의 ‘밤’은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시간으로 ‘눈물’과 중시하는 인물인 ‘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써 준 것으로, 문인 역
‘조상’의 의미를 고려할 때 역시 부정적인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 따라 시 물질적 가치를 좇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문인은 이 작품에서

59
화자가 비판하는 부정적인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묘비명’에는 물질적
가치를 좇는 문인의 관점이 담겨 있는 것이지, 이러한 인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를 쓴 시인의 관점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⑤ܭ‬ ❶ (가)의 화자는 매 연마다 ‘플라타너스’를 반복적으로 부르고 있다. 1, 2,
‫ܭ‬

5연은 2행에서, 3, 4연은 3행에서 ‘플라타너스’를 부르고 있으며, 바로 이

똑똑! 어서 ‘플라타너스’를 ‘너’라고 지칭함으로써 ‘플라타너스’에 대한 화자의 생
각과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반복적 호명을 통해 ‘플라타너스’라는
시에서 화자는 작가와 동일 인물로 봐도 되지 않나요?
중심 대상으로 초점을 모으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② (가)에서는 반어적 표현이 사용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으며, 이에 따른
시의 화자와 작가는 동일 인물로 볼 수 없습니다. 시의 내용이 작가 대상(플라타너스)의 이중성을 부각하고 있지도 않다. (가)에서 ‘플라타너
의 경험이라 하더라도 이는 작가가 아니라 화자인 것입니다. 이는 자 스’는 화자의 반려자로서만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전적 내용을 담은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의 과거 경험이 소설
속에 담겨 있다 하더라도 서술자나 등장인물은 가공의 인물이며 작가 ③ (가)에서 색채어는 1연 3행의 ‘파아란’과 5연 3행의 ‘검은’에서 확인할 수
와 동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의 화자, 소설의 서술자, 극의 등장인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보기에 예스러운 데가 있다.’라는 뜻의 고풍스러운
물은 모두 작가와 동일한 인물로 볼 수 없으며, 교술 갈래인 수필만 서
모습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파아란’이라는 색채어를 통해 ‘플라타너스’가
술자와 글쓴이가 동일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꿈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보여 줄 뿐이다. 또한 ‘검은’이라는 색채어는 ‘수
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가 편히 안겨 쉴 수 있는,
어느 죽음의 공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고풍스러운 모습과는 관련이 없다.
④ 1연과 2연의 마지막 어절에서 ‘젖어 있다’, ‘늘인다’와 같은 현재형 시제
를 사용하여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플라타너스의 덕성을 드러내기
위한 표현이며, 이를 통해 ‘힘차고 활발하게 움직이는’의 뜻인 역동적인 성
격을 보여 주고 있지는 않다.
⑤ (가)에서 ‘하늘’, ‘별’ 등을 통해 상승적 이미지를 활용한다고 볼 수는 있
지만, 이것들은 꿈과 이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플라타너스’는 이
시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사물의 변화 과정을 표현
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①ܭ‬‫ܭ‬
[59~61]
(가) 김현승, 「플라타너스」 60
해제 이 시는 ‘플라타너스’를 의인화하여 예찬하며, 그와 인생의 행로를 함

정오답

체크
께하고 싶은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작가 김현승은 이 시에 대해서 다음과 같
은 설명을 하였다. “인간에게는 반려가 필요하다. 현실적인 반려가 없으면 정 ① ㉠은 화자 자신이 느낀 고독감을 드러내는 표현이므로, 이를 통해 대상
신적인 반려라도 필요하다. 그것이 애인이건 친구이건 동지이건 또는 일정한 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관조적인 자세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이상이건 하다못해 자기 자신의 고독이건 자기를 이해하고 격려하고 도와주 ㉡은 화자가 달밤의 아름다운 마당을 보면서 그 광경에 도취되어 있는 상황
고 알아주는 반려가 필요하다.” 결국 이 시는 플라타너스를 의인화하여 인생 이므로, 화자가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의 반려자로 삼아 생에 대한 고독과 우수 그리고 꿈과 영원을 노래한 시이다. ② ‘홀로 되어 외로울 제, ~ 같이 걸었다.’라는 과거형으로 진술된 내용으
플라타너스는 높게 자라는 수직적 특성을 통해 꿈을 가진 존재로 상징되고 로 미루어 볼 때, ㉠은 화자가 경험한 시련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은 화자
있으며, 빨리 자라 그늘을 만드는 속성을 통해 헌신적인 사랑을 가진 존재로 가 현재 달빛 가득한 마당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므로
상징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자 자신의 과거 추억을 환기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주제 고독한 삶의 반려자를 지향하는 마음
③ ㉠은 ‘먼 길’로 표상되는 인생길의 고독함과 아득함을 나타낸 것으로,

무기력한 태도를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나)의 화자는 달밤의 풍경

(나) 정지용, 「달」 을 보며 정서적 감흥을 얻고 있으므로 담담한 태도로 대상을 바라보고 있
해제 이 시는 달밤의 고즈넉한 운치와 정감을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다고 하기 어렵다.
감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던 화자는 한밤중에 마당을 ❹ (가)의 화자는 주변에 가까운 누군가도 없이 홀로 쓸쓸히 있는데, 이러

가득 채운 달빛에 끌려 밖으로 나갔는데, 마치 호수에 물이 가득 차서 넘치는 한 자신의 상황을 ‘홀로 되어 외로울 제’라고 하여 외로움을 드러내고 있
것처럼 마당 안에 가득 비친 달빛을 보며 고요하고 평화로운 밤의 분위기에
다. (나)의 화자는 밤중에 달빛이 마당을 비춘 광경을 여럿이 시끄럽게 맞
흠뻑 빠진다. 특히 이러한 정취를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 후각적 이
이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밤 화자 ‘홀로’ 달빛 비친 마당을 보면서 고요하
미지 등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
고 정감 어린 정취를 표현하고 있으므로 ㉡을 통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드
는 이 시는 순수한 자연에 대한 화자의 동경과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을 담백
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⑤ ㉠에서 화자는 외로움과 고독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먼 길’에서 오면서
주제 달밤(자연)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

외로울 때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의심하는 내용은 드러나 있지 않다.

㉡은 (나)의 화자가 느끼는 현재 달밤의 정취와 관련되므로 이를 통해 앞
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똑똑!
‫④ܭ‬
(가)에서 길이 다하는 어느 날에 ‘이웃’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길은
‫ܭ‬
이미 다했으니까 선지 ⑤에서 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것은 틀린 것 아
닌가요?
똑똑!
현대시 「달」의 작가 정지용 시인이요, 「향수」를 쓰신 그 정지용 시 화자인 ‘나’는 ‘플라타너스’와 함께 걷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 둘 Ⅱ
인과 동일 인물인가요? 은 모두 ‘신’이 아닌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
현대시
서 ‘나’는 죽음을 의미하는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면 ‘네 이웃이 되’
어서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맞습니다. 수능 공부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현대 시인은 학생이 말
한 ‘정지용’ 그 한 분뿐입니다. 대표작으로는 「고향」, 「유리창」, 「장수산
1」, 「향수」, 「카페, 프란스」 등의 시가 있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유명한
작품들이고 자주 출제되는 것들이니 함께 공부해 두면 좋을 것 같습
니다.
61
정오답 체크
① (가)와 (나)의 화자는 사물을 단순한 사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가)의 화자는 고독한 여정인 ‘길’이라는 공간에서 ‘플라타너스’와 함께 걷
는 모습을 통해 사물인 ‘플라타너스’를 인생의 동반자로 인식하여 교감하
는 모습을 보여 주며, (나)의 화자는 마당에서 달빛에 비친 ‘흰 돌’을 의인
화하여 ‘이마’가 ‘유달리’ 곱다고 함으로써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사
물과 교감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② (가)의 화자는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까지 ‘플라타너스’와
함께하고자 하므로 ‘어느 날’은 삶이 다하는 날로 볼 수 있고, ‘어느 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화자의 삶의 여정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나)의
화자는 ‘밀물’처럼 밀려온 ‘달’을 접하고 마당에서 달빛에 비친 ‘한밤’의 정
취를 느끼고 있으므로 이를 통해 조화로운 풍경을 포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❸ (가)에서 ‘창’은 꿈과 이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기>에서 언급한 이상

세계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으나, ‘창’ 자체가 이러한 이상 세계의 완전함

을 상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에서 화자는 ‘영창’을 통해 달빛이 비치
자 밖으로 나가서 ‘마당’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창’은 달빛
으로 가득했던 창문이며 화자를 밖으로 나오게 한 계기가 되므로, 방 안과
바깥을 잇는 실제의 창으로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볼 수는 있다. 그러나
화자의 내면세계와 외부 세계를 잇는 매개체 역할로 보기는 어려우며, 화
자의 만족감을 상징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④ (가)의 화자는 자신이 지향하는 곳을 ‘아름다운 별’이 있는 곳이라고 하
였는데, 다른 곳도 아닌 하늘의 존재로서의 ‘별’이기에 ‘별’은 ‘나’와 ‘플라타
너스’가 소망하는 아름다운 세계이다. (나)의 화자는 ‘마당’에 달빛이 가득
한 모습을 물이 가득한 둥근 ‘호수’에 비유함으로써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
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⑤ (가)의 화자는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할 때까지 ‘네 이웃이 되고 싶’다 수능 감(感)잡기
는 심정을 드러내어 ‘플라타너스’가 <보기>에서 제시한 구도의 ‘길’에 서 있
는 존재로서, ‘나’가 ‘이웃’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는 존재임을 나타내고 있 감을 잡으면 수능이 두렵지 않다!
다. (나)의 화자는 달밤에 비친 마당의 ‘오동나무 꽃’에서 향기를 맡으며 충 내신에서 수능으로 연결되는
만한 정서를 느끼고 있으므로 ‘오동나무 꽃’을 ‘못 견디게 향그럽다.’라고 함 포인트를 잡는 학습 전략
으로써 달빛에 어우러진 사물에 대한 감흥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③ܭ‬‫ܭ‬

Ⅲ
라 때의 소식도 화자 자신의 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비교하여 말함
고전 시가 으로써 뱃놀이를 맘껏 즐기는 자긍심을 드러내고 있다.
‫④ܭ‬
‫ܭ‬
본문 98~113 쪽

01 ④ 02 ③ 03 ② 04 ④ 05 ⑤ 06 ③

07 ④ 08 ② 09 ② 10 ③ 11 ④ 12 ②
02 시어 및 시구의 비교와 대조 정답률 74.9%

13 ③ 14 ③ 15 ② 16 ③ 17 ⑤ 18 ④

19 ② 20 ③ 21 ⑤ 22 ① 23 ③ 24 ④ 정오답 체크

25 ④ 26 ⑤ 27 ② 28 ③ 29 ⑤ 30 ①
① [A]에서 달은 시공간적 배경과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소재로 나타나 있

31 ③ 32 ④ 33 ④ 34 ④ 35 ③ 36 ④
다. 화자는 달을 절대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 강호 자연에

서 ‘무심(욕심이 없음)’을 느낄 뿐 ‘무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
지도 않다.
② [A]에서 화자는 ‘녹수’와 ‘청산’으로 둘러싸인 강호 자연의 가을 달밤 정
경을 묘사하고 있지만, 달에 인격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01~03] ❸ [B]에서 화자는 가을날 밤에 뱃놀이를 하던 중 하늘에 떠 있는 달과, 강

(가) 이현보, 「어부단가」 물에 비쳐 마치 강물에 잠긴 것처럼 보이는 달 사이에 놓여 ‘달 위에 배를
해제 이 작품은 일찍이 고려 때부터 전해 내려오던 「어부가」를 이현보가 5 타고 달 아래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화자는 ‘월궁’에 오른 듯하다고

수의 연시조로 개작한 것이다.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가어옹(假漁翁)’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유유자적하면서 임금과 속세의 정치를 생각하고 근심하기도 하는 당시 사대 ④ [B]에서 화자는 가을의 계절감을 느끼고 있다. ‘반쯤 취해 시 읊으며 배
부 계층이 가졌던 의식 세계를 잘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강호의 정경이나
위로 건너오니’에서 어느 정도 ‘시간의 흐름’은 나타나지만 시간의 흐름에
그곳에서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상투적이고 관념적으로만
따라 모양을 달리 하는 달의 특성을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추월’에서 가
제시하였다는 한계를 보였으며, 이는 훗날 윤선도가 그 한계를 뛰어넘는 「어
을의 계절감이 나타날 뿐, 이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다채롭게 나타내고 있
부사시사」를 짓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지는 않다.
주제 강호에서 자연을 벗하며 유유자적하는 어부의 삶

⑤ [A]와 [B] 모두 화자가 자연에 은거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두 화자 모
두 달을 대화 상대로 삼고 있지 않고 위안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지도 않다.
(나) 박인로, 「소유정가」
‫③ܭ‬
‫ܭ‬
해제 이 작품은 17세기 무렵 박인로(1561~1642)가 정구(1543~1620)와 함

께 대구에 머물렀을 때 소유정(小有亭)이라는 누정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사
대부의 모습을 표현한 가사 작품이다. 다양한 비유와 고사를 활용하여 소유
난도 문항
고
정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실감나게 묘사하였으며, 그 속에서 뱃놀이

와 낚시를 하며 한가롭게 풍류를 즐기는 안빈낙도의 삶과 임금의 은혜에 감 02

사하며 나라의 태평성대를 희구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정답 해설 PLUS
주제 소유정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안빈낙도를 추구하는 삶

<보기>를 바탕으로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01
보기
‘어부’는 정치 현실과 거리를 둔 은자로 형상화된다. 이때 ‘어부 형

정오답 체크 상’은 어부 관련 소재, 행위, 정서 등의 어부 모티프와 연관하여 작품
① ㉠은 ‘산두에 ~ 일고’와 ‘수중에 ~ 난다’가 서로 대구를 이루며 ‘산’, ‘운 별로 공통적인 속성을 가지면서 다양한 변주를 보인다. (가)는 어부
(구름)’, ‘수(강)’, ‘백구’와 같은 자연 경물의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한가롭고 와 관련된 상황의 일부를 초점화하여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어부를,
고요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나)는 어부와 관련된 여러 상황을 이어 가며 흥취 있는 삶을 사는 어

부를 형상화하고 있다.
② ㉡은 자연 경물인 ‘한운’과 ‘백구’를 ‘너’로 지칭하면서 화자가 이들과 관
계를 맺고, ‘일생’에 걸쳐 ‘좇아 놀리라’라며 이들과 동화하려는 의지를 표
① (가)의 ‘어부’는 ‘십장 홍진’으로 표현된 정치 현실에서 벗어나 뱃놀
출하고 있다.
‌
정치 현실과 거리를 둔 은자로 형상화됨.
③ ㉢은 ‘바람에 떨어진 갈대꽃’이라는 자연 경물이 ‘석양에’, ‘눈’과 같이 어 이를 즐기며 ‘인세’의 근심과 시름을 다 잊고 한가로움을 추구하려
지럽게 흩날리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물가의 아름다운 풍경 고 하는군.

을 묘사하고 있다. ❷ (나)의 ‘추풍’은 뱃놀이의 흥취를 북돋우는 자연 현상이고, ‘강풍’
‌
❹ ㉣은 ‘~어라’라는 명령형 어미를 사용하여 ‘아이’가 해야 할 ‘닻’을 드는
은 흥취의 대상을 강에서 산으로 옮겨 가는 자연 현상이라 볼 수

행동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배의 운항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나타
있군.
내는 표현일 뿐, 자연 경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③ (가)의 ‘일엽편주’와 (나)의 ‘소정’은 화자가 소박한 뱃놀이를 즐기
‌
⑤ ㉤은 화자와 유사하게 강에서 뱃놀이를 즐겼던 과거 인물인 중국 송나 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어부 형상 관련 소재라고 할 수 있군.
해(070-083)-국어(문학)_3단원(고전시가)_ok.indd 70 2022-12-01 오후 5:12:07

④ (가)의 ‘녹류에 고기 꿰어’에는 어부의 삶과 관련된 일부 행위를 통
‌
해 유유자적한 삶이, (나)의 ‘그물로’, ‘수없이 잡아내어’, ‘실컷 먹
[04~06]
(가) 정훈, 「탄궁가」
은’에는 뱃놀이의 여러 상황들이 연결되어 흥취를 즐기는 삶이 나
해제 이 작품은 빈곤한 생활상을 소재로 하여 궁핍함을 벗어날 수 없음을
타나고 있군.

탄식하면서도 그것을 수용하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는 가사이다. 가난한 생활
⑤ (가)의 ‘어부’는 강호 자연의 삶 속에서 홀로 자족감을 표출하고 있 의 모습이 일상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가난을 의인
‌
고, (나)의 어부는 벗들과 함께한 흥겨운 뱃놀이를 통해 만족감을 화한 ‘궁귀(가난 귀신)’와의 대화를 통해 가난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
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서두를 화자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시
표출하고 있군.
점을 주변으로 확대하여 가며 소재를 골고루 배치하고 있어 그 구성이 비교
적 잘 짜여져 있다. 즉 삼순구식도 어렵다거나 십 년 동안 갓 하나를 쓰기 어
렵다는 내용, 농사 도구를 이웃에게 빌리는 내용, 씨앗을 찾으니 변변히 남아
함정 탈출 비법(가)의 ‘어부’와 (나)의 어부를 비교해 보아야 한다. (가)의 ‘어
있지 못한 모습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궁핍한 삶에 대해 화
Ⅲ
부’는 생업으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가 아니라 자연을 벗하는 풍류객으로,
고전 시가
강호 자연의 삶 속에서 홀로 자족감을 표출하고 있는 반면 , (나)의 어부는 ‘벗 자는 처음에는 가난을 면치 못하는 자신의 고달프고 괴로운 인생을 한탄하는
을 불러’나 청유형 어미를 활용한 ‘내 놀이 가자꾸나’로 보아 벗들과 뱃놀이를 태도를 보이지만, 나중에는 하늘이 준 가난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며 자신
함께했음을 알 수 있다. 의 분수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가난으로 인한 고통과 이를 수용하려는 자세

정오답 체크
① (가)의 ‘어부’는 ‘십장 홍진’으로 표현된 속세의 정치 현실에서 벗어나 뱃 (나) 위백규, 「농가」
놀이를 즐기면서 ‘인세(인간 세상)’의 근심과 시름을 다 잊고 한가로움을 해제 이 작품은 농가의 생활과 농사일의 즐거움을 진솔하게 노래함으로써

추구하려고 한다. 농부들의 생활상이나 생활 감정을 잘 드러낸 총 9수의 연시조이다. 이 작품
❷ (나)의 ‘추풍’은 ‘때마침 부는’ 것으로서 화자가 ‘반갑게’ 생각하며, 어촌 은 한자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농촌의 일상어를 사용하여 노동의 풍경과 일하

으로 ‘내 놀이’를 가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뱃놀이의 흥취를 북돋우는 자 는 사람들이 서로 유대하고 협력하는 모습, 밥상 앞에서 잔을 들고 흥겨워하
연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강풍’은 귀범(멀리 나갔던 돛단배가 돌아 는 모습 등을 그려 내고 있다. 농촌을 건강한 노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보
옴)을 돕는 자연 현상으로서 뱃놀이의 흥취를 유지시키고 있으나, 흥취의 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가난을 벗어난 이상화된 농촌상을 그려 내 색다
른 느낌을 주고 있다.
대상을 강에서 산으로 옮겨 가고 있지는 않다.
주제 농가의 생활과 농사일을 하는 즐거움
③ (가)의 ‘일엽편주’와 (나)의 ‘소정’은 모두 작은 배에 속한다. 이는 화자가

자연 속에서 소박한 뱃놀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어부 형상 관
련 소재라고 할 수 있다.

④ (가)의 ‘녹류에 고기 꿰어’는 강에서 잡은 고기들을 버드나무 가지에 꿰
정오답 체크
어 모아 두는 어부의 삶과 관련된 일부 행위이며, 이는 강호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나타낸다. 그리고 (나)의 ‘그물로’, ‘수없이 잡아내어’, ‘실 ① (가)에 인식의 변화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수용하고자 하는 화자의
컷 먹은’에는 뱃놀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들이 연결되어 강호 자연 속 태도는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나 거기에 조응하는 자
에서 흥취를 즐기는 삶이 나타나고 있다. 연물은 나타나지 않는다.
⑤ (가)의 ‘어부’는 강호 자연의 삶 속에서 홀로 ‘날 가는 줄을 아는가(모른 ② ‘뻐꾸기’는 봄의 계절감이 드러난 소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에 계
다)’, ‘일반 청의미를 어느 분이 아실까(아무도 모를 것이다)’라고 노래하며 절감이 드러난 소재를 대등하게 나열해 시상을 전개하는 내용은 나타나지
자족감을 표출하고 있다. 반면 (나)의 어부는 ‘벗’을 불러 어촌에 와서 함께 않는다.
흥겨운 뱃놀이를 하였으며, 이로부터 ‘희황천지를 오늘 다시 보는’, ‘동파 ③ (가)에 봄이라는 특정한 계절의 풍속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며,
적벽유’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흥을 느끼고 그 만족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를 화자의 시선 이동에 따라 묘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②ܭ‬ ❹ (가)의 계절적 배경은 ‘춘일’이라는 시어를 통해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

‫ܭ‬
다. 봄을 배경으로 하여 파종할 볍씨도 부족하고, 끼니조차 잇기 어려우며
명절이나 제사를 지내기 곤란한 화자의 가난한 처지를 부각하고 있다.
⑤ (가)에 계절의 순환은 나타나지 않으며, 자연의 섭리를 드러낸 내용도
찾을 수 없다.
‫④ܭ‬
‫ܭ‬
05 작품의 내용 파악 정답률 56.0%

정오답 체크
① [A]에서 화자가 ‘술에 후량(음식)’을 갖추고 ‘궁귀’의 이름을 부르며 ‘길

한 날 좋은 때에 사방으로 가라’고 전송하는 것은, 화자가 의례에 따라 ‘궁
귀’를 멀리 떠나보내는 예우를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B]의 ‘오뉴월이 언제 가고 칠월이 반이로다’에서 화자가 시간의 경과를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세 다래 네 다래’는 풍성하게 열린 면화에 [07~09]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가) 허난설헌, 「규원가」
③ [A]의 ‘하늘 삼긴 이내 궁을 설마한들 어이하리 / 빈천도 내 분이니 서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시대의 규방 가사로, 봉건 사회에서 독수공방하는 여

러워해 무엇하리’를 통해 화자가 자신의 가난을 분수라 생각하며 운명적인 인의 고독한 심정을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것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의 ‘아마도 하느님 너희 삼길 제 날 기다리고 있는 화자는 남편을 처음 만났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
위하여 삼기셨다’도 농사를 짓는 화자와 ‘면화’, ‘벼’의 관계를 운명적인 것 작하여, 나이 들어 외롭고 서글픈 상황에서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는
으로 여기는 관점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처지를 읊는 것으로 화제를 이어 가고 있다. 고사나 관용구를 인용하
④ [A]에서 ‘돌이켜 생각하니 네 말도 다 옳도다’는 화자가 ‘궁귀’의 말을 옳 거나, 자신의 심정을 자연물에 빗대어 노래하는 등의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한스러운 심정을 절절하게 드러내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다고 생각하며 수용하는 태도로 볼 수 있고, [B]의 ‘칠월이 반이로다’는 벼
주제 방탕한 생활을 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한스러운 마음
가 패어 곧 수확의 시기가 올 것이라는 화자의 기대감을 영탄적으로 표현

했다고 볼 수 있다.
❺ [A]의 ‘하늘’과 [B]의 ‘하느님’은 초월적인 존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 작자 미상, 「재 위에 우뚝 선 소나무 ~ 」

[A]의 ‘하늘 삼긴 이내 궁을 설마한들 어이하리’는 가난을 운명적으로 수용 해제 이 작품은 김천택이 편찬한 『청구영언』 말미의 만횡청류에 포함된 사

하는 자세와 관련이 있는 것이지, 초월적인 존재를 예찬하는 어조를 취한 설시조이다. 임과 헤어진 후에 임을 그리워하는 화자는 ‘재 위에 우뚝 선 소
나무’나 ‘개울에 섰는 버들’과 같은 외부 대상이 ‘흔덕흔덕’, ‘흔들흔들’하는 모
것은 아니다. 한편 (나)의 [B]에서도 초월적 존재인 ‘하느님’을 제시하고 있
습에서 임과 헤어져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자신과의 동질성을 발견하며 슬픔
는데, 작품의 내적 맥락으로 볼 때 ‘하느님’은 화자를 위해 면화와 벼를 만
을 확인하고 있다. 이 작품의 종장에서는 ‘후루룩 비쭉’하는 ‘입하고 코’를 제
들어 낸 존재이다. 화자는 이와 같은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느님’
시하여, 눈물과 콧물을 쏟으며 슬픔을 분출하는 화자의 우스운 외양에 주목
을 예찬하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A]와 [B]에서 모두 예찬하는 어조가
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사설시조 중에는 임과 헤어진 후의 그리움을
드러난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노래하며 해학적인 표현을 통해 슬프지만 슬픔과 거리를 둠으로써 이별에 대
‫⑤ܭ‬ 처하는 태도를 형상화한 것들이 있는데, 이러한 종장의 표현을 볼 때 이 시조
‫ܭ‬
도 여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주제 임과 이별한 슬픔과 이별에 대처하는 태도

07


정오답 체크

정오답 체크
① ‘올벼 씨 한 말’은 파종할 볍씨이다. 화자는 가난한 향촌 사대부로서 농
사를 지어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처지인데, 볍씨를 쥐가 반 넘게 먹은 ① [A]에서는 여성의 생활에 밀접한 ‘베오리’, ‘북’ 등 베틀과 관련된 소재를
상황이므로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활용하였는데, 화자는 이들 소재가 베를 짤 때 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빗대
② 곡식이 없어 밥을 짓지 못해 솥과 시루에 녹이 슬어 붉은 빛이 보이는 어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인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상황은 끼니조차 잇지 못하는 생활이 지속되는 향촌 사대부 가정의 궁핍 ② [B]는 ‘차고 찬 제’, ‘길고 길 제’ 등 단어를 반복하는 구절을 행마다 사용
함을 부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여 날씨가 추운 겨울과 해가 긴 여름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❸ (가)의 ‘세시 삭망 명절 제사는 무엇으로 해 올리며 / 원근 친척 내빈왕 ③ [C]는 ‘재 위에 우뚝 선 소나무’와 ‘개울에 섰는 버들’이라는 두 대상을

객은 어이하여 접대할꼬’는 화자가 사대부로서의 체면을 지키기 어려운 상 발음이 비슷한 ‘흔덕흔덕’과 ‘흔들흔들’이라는 의태어로 표현하여 움직이는
황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향촌 공동체에서 경제적 기반이 취약 모습의 유사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 사대부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어려운 자신의 궁핍한 삶에 대한 ❹ [A]에서는 ‘봄바람’, ‘가을 물’, [B]에서는 ‘겨울밤’, ‘여름날’ 등 계절적 배

고뇌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에서 화자가 사회적 책임을 내 경을 알려 주는 시어를 활용하고 있다. [A]는 세월이 빠르게 흐르는 상황
려놓거나 죄책감을 드러내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에서 ‘설빈화안’이던 화자의 모습이 ‘면목가증’의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것
④ ㉣ 앞의 ‘묵은 풀이 뉘 밭이 우거졌던고’를 통해 농사를 위해 잡초를 제 이므로, 화자의 처지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B]는 계절이 바뀌
거할 필요가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어 ‘차례 정한 일이니 매는 대로 는 상황에서 여전히 화자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
매리라’라고 하여, 예정된 차례대로 서로의 밭에서 잡초를 제거해 협력해 리고 있는 한스러운 처지가 달라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
야 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향촌 공동체의 사회적 약속이며, 이러한 사 므로, 화자의 처지가 달라졌다고 볼 수 없다.
회적 약속에 대한 존중을 향촌 공동체 발전의 방도로 여기는 관점이 드러 ⑤ [B]는 ‘겨울밤 차고 찬 제’, ‘여름날 길고 길 제’와 ‘자최눈 섯거 치고’, ‘궂
난다고 볼 수 있다. 은비는 무슨 일고’, [C]는 ‘재 위에 우뚝 선 소나무’와 ‘개울에 섰는 버들’,
⑤ <보기>의 ‘곤궁한 향촌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여러 방도를 모색한 사대 ‘바람 불 적마다 흔덕흔덕’과 ‘무슨 일 좇아서 흔들흔들’의 비슷한 어조나
부가 가난을 벗어난 이상화된 농촌상을 그려 낸 작품’이라는 설명과 연결 어세를 가진 어구를 짝 지어 표현의 효과를 나타내는 대구법을 활용하여
할 때, 밥상 앞에서 잔을 들고 흥겨워하는 모습을 제시한 ㉤은 가난을 벗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어난 이상화된 농촌상의 일면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④ܭ‬

‫ܭ‬
‫③ܭ‬
‫ܭ‬

난도 문항
고
똑똑! 02
09
선지 ⑤에서 [B]와 [C]에 대구가 활용되었다고 했는데 [C]에서의 정답 해설 PLUS

대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모르겠어요
보기
네, 이 문제의 경우 대구의 형식이 일반적이지 않아 어려워한 학생
들이 많았을 겁니다. 대구는 ‘비슷한 어조나 어세(말의 억양, 고저)를
(가), (나)는 이별에 대한 서로 다른 대처를 보여 준다. (가)의 화자
가진 것으로 짝지은 둘 이상의 어구’나 이런 어구를 짝지어 표현의 효 는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의 쓸쓸한 내면에 몰입하고, 자신의 슬픔을
과를 높이는 수사법을 가리킵니다. 대체로 [B]의 ‘겨울밤-여름날’, 주변으로 확장한다. (나)의 화자는 외부 대상의 모습에서 자신과의
‘차고 찬 제-길고 길 제’, ‘자최눈(은)-궂은비는’, ‘섯거 치고-무슨 일
고’의 경우처럼 통사 구조가 동일한 둘 이상의 구절을 병치시켜 놓았을 동질성을 발견하며 슬픔을 확인하면서도, 슬픔을 분출하는 자신의
때 대구라고 하지요. 하지만 [C]에서는 관형사절의 수식을 받는 소재 우스운 외양에 주목한다. (가)는 슬픔을 확장하고 펼쳐 냄으로써,
인 ‘소나무’와 ‘버들’, 의태어를 통해 나타내는 통사 구조가 동일해요. (나)는 슬프지만 슬픔과 거리를 둠으로써 이별에 대처한다. Ⅲ
고전 시가
이를 자세히 나누어 보면 ‘재 위에-개울에’, ‘우뚝 선-섰는’, ‘소나무-
버들’, ‘바람불 적 마다 흔덕흔덕-무슨 일 좇아서 흔들흔들’이 되는 거
지요. 이러한 대구는 리듬감을 형성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적절한 설명 ① (가)에서 ‘실솔이 상에 울 제’는 화자가 자신의 슬픔을 주변으로 확
‌
인 겁니다. 이 선지는 유사한 통사 구조를 대구로 출제를 했다는 점이 귀뚜라미 → 화자의 슬픔 투영(감정 이입)

특이한데요. 이와 같이 대구의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

장한 것을 보여 주는군.
여 주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할 만한 선지라 할 수 있어요. ❷ (가)에서 ‘부용장 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는 화자가 외부와의
‌
교감을 거부하고 내면에 몰입하는 모습을 드러내는군.

교감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임
③ (나)에서 화자는 ‘소나무’가 ‘바람 불 적마다 흔덕’거리는 모습에서
‌
자신과의 동질성을 발견한 것이겠군.

후루룩 비쭉하는 자신 → 임을 그리워함

④ (가)의 ‘삼춘화류’는, (나)의 ‘버들’과 달리 화자의 내면과 대비되어

‌
화자가 관심을 가지지 않음
08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률 78.0%
외부와의 단절감을 강조하는군.
⑤ (나)의 ‘후루룩 비쭉’하는 ‘입하고 코’는, (가)의 ‘긴 한숨 지는 눈물’
‌
정오답 체크
과 달리 화자가 자신의 우스운 외양에 주목하여 슬픔과 거리를 두
① ㉠은 화자가 과거에 남편과 혼인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부분으로, ‘장안 눈물과 콧물을 흘리는 우스운 외양
는 것을 보여 주는군.
유협(큰 도시에서 놀고 즐기는 사람) 경박자(말과 행동이 가볍고 신중하지
못한 사람)’인 사람의 아내가 된 것이 현실 같지 않다는 것이지 흐릿한 기
억 때문에 혼란스러운 화자의 심정을 나타낸 것이 아니다. 함정 탈출 비법 (가), (나)의 시적 상황을 먼저 살펴보도록 한다. (가)는 화자가
❷ (가)에서 화자는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남편을

남편과 혼인헀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나이 들어 미워진 얼굴로 홀로 사는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화자는 잠을 통해 꿈속에서 남편(임)을 만나 독수공방의 외로운 신세를 한탄하며 남편을 그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
에서 화자는 ‘소나무’와 ‘버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임과 헤어져 흔들리는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은 현실에서는 화자가 문제를 해결할
화자의 마음을 확인하고 슬퍼하면서 임을 그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 없어서 선택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③ ㉠은 과거의 회상으로, 임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
정오답 체크
니다. ㉡은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때문에 비롯된 행동으로, 임과의 이
① (가)에서 ‘실솔(귀뚜라미)’은 화자의 슬픔을 투영한 자연물이므로, 화자
별을 망각한 것이 아니다.
가 자신의 슬픔을 주변으로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회상으로 볼 수 있지만, ㉡은 곧 일어났으
❷ (가)의 ‘부용장 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는 화자가 외부와의 교감을
면 하고 재회를 희망하는 일에 대한 것이지 곧 일어날 일에 대해 단정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독수공방(獨守空房)의 처지에 있는 화자가 자신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연주하는 ‘벽련화 한 곡조’를 들어 줄 사람이 없는 외로운 처지를 한스럽게
⑤ ㉠ 앞에 나오는 ‘삼생의 원업’, ‘월하의 연분’ 등을 통해 ㉠은 화자와 남
토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뉘 귀에 들리소니’는 교감을 시도했
편의 인연이 우연이 아니라 운명으로 정해져 있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으나 실패했음이 나타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볼 수 있다. ㉡은 꿈속에서라도 임을 만나보겠다는 재회의 갈망이 담긴 것
③ (나)의 화자는 ‘바람 불 적마다 흔덕’거리는 ‘소나무’의 모습과 임이 그리
으로, 화자가 재회의 필연성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 것은 아니다.
워 눈물과 콧물을 쏟아 내어 울며 ‘후루룩 비쭉’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동질
‫②ܭ‬‫ܭ‬
성을 발견하였다고 볼 수 있다.
④ ‘삼춘화류 호시절’은 봄날 좋은 시절의 아름다운 경치를 의미하는데, 화
자가 여기에 대해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외부의 아름다운 정경
과 화자의 내면이 대비되어 외부와의 단절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
다. (나)의 ‘버들’은 화자가 그 모습에서 자신과의 동질성을 발견하는 대상
이므로, 화자의 내면과 대비되어 외부와의 단절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

⑤ (가)의 ‘긴 한숨 지는 눈물’은 화자의 슬픔을 부각하는 표현이지만, (나)
의 ‘후루룩 비쭉’하는 ‘입하고 코’는 화자가 눈물과 콧물을 흘리는 자신의 (가) 작자 미상, 「 쟈  나니 ~ 」
해제 달밤에 임과 이별하는 정한을 형상화한 애정 시조이다. 화자는 ‘밤중

우스운 외양에 주목하여 슬프지만 슬픔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 지국총 소에 긋 듯 여라’라고 하며 임과 이별하는 애절한 심경을

‫②ܭ‬
‫ܭ‬
청각적 심상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제 이별의 정한
똑똑!

선지 ④에서 (가)의 ‘삼춘화류’는 화자의 내면과 대비되어 외부와 (나) 작자 미상, 「객창(客窓) 돗 달의 ~ 」
의 단절감을 강조한다고 했는데, ‘삼춘화류’만으로 볼 때에는 외부와 해제 달밤을 배경으로 청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의 단절감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외부와의 교감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요? 고 있는 시조이다. 객창에 뜬 달과 두견새 소리는 엊그제 임을 여읜 화자의
정한을 돋우고 있다.

이 문제는 정답인 ②번을 고른 비율만큼 ④번을 고른 비율이 높게

나타난 고난도 문항입니다. 두 선택지 모두 (가)의 화자가 외부 대상
과 교감을 거부하고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내면에 몰입하는 것과 관
(다) 작자 미상, 「주렴에 빗쵠 달과 ~ 」
련된 내용인 만큼, 이와 관련하여 (가)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관건

이었습니다. (가)의 화자는 독수공방하는 외로운 처지로, 계절은 흐 해제 이별한 후의 화자의 심적 고통을 불면의 상황으로 나타내고 있는 시

르지만 외로운 처지는 변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삼춘화류(봄의 3개월 조이다. 달과 옥적 소리는 ‘천수 만한’, 즉 화자의 슬픈 감정을 촉발하는 역할
동안 피는 꽃과 버들잎) 호시절’이어도 임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화자
을 하며 이별의 정한을 돋우고 있다.
에게 ‘경물(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겁니
다. 오히려 ‘삼춘화류’의 아름다움은 화자의 쓸쓸한 내면과 대비되고 주제 이별의 정한

있어요. ‘삼춘화류’는 화자와 교감하거나 자신과의 동질성을 발견하는

대상이 아니라 화자의 단절감을 강조하는 대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겁
니다. (라) 정철, 「내  버혀 내여 ~ 」

해제 화자는 임과 떨어져 있어서 볼 수 없지만 달을 통해 두 사람은 이어질

수 있다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조이다. 달은 화자의 마음이 투영된 것

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임과 화자를 이어 주는 매개물 역할을 하고 있다.
주제 멀리 떨어져 있는 임에 대한 연정

(마) 작자 미상, 「달아 은 달아 ~ 」
해제 화자는 임과 떨어져 있지만 임 역시 어느 곳에서든지 달 아래 있을 것

이라 생각하고, 달이라는 대상에게 임의 소식을 묻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

는 시조이다.
주제 임에 대한 그리움

10
작품의 내용 파악
정답률 73.0%
정오답 체크
① ‘ 쟈  나니’를 통해 (가)의 달이 배의 출항과 관련된 것이며, 화

자와 임이 헤어지는 달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알려 준다고 볼 수 있다.
② (나)의 달은 화자가 고향을 떠난 장소인 ‘객창’에서 바라보는 것이며, 그
울음소리가 구슬퍼서 한(恨)이나 슬픔의 정서를 표출하는 시가 문학의 소
[10~13] 재로 자주 등장하는 ‘두견이’라는 소재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화자의 정
「애정 시조에 나타나는 달의 작중 기능」 한을 돋우고 있다.
해제 이 글은 ‘연정’이라는 주제와 ‘달’이라는 소재가 결합하는 애정 시조들

❸ (다)의 달은 옥적 소리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천수 만한’이라는 화자

에서 나타나는 달의 작중 기능을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애정 시조 의 수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에서 ‘달’은 화자의 내면을
들에서 달은 시적 정황이나 함께 언급되는 다른 소재들과 정서적으로 연결되 빗댄 것으로 보기 어렵고 임을 위한 화자의 정성을 나타내지도 않는다.
어 몇 가지 기능을 발휘한다. 임과 이별하는 배경을 형상화하고, 이미 발생한 ④ ‘내  버혀 내여 뎌 을 글고져’를 통해 (라)의 달은 화자의 마음
이별의 상황과 결합되어 화자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임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 투영된 것이며, ‘고온 님 계신 고 가 비최여나 보리라’를 통해 떨어져
화자와 임을 이어 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연정이라는 주제와 달이라는 소재
있는 임과 화자를 이어 주는 매개물임을 알 수 있다.
가 결합한 시가는 수천 년 동안 여러 나라에서 창작되고 향유되었다. 이를 통
⑤ (마)의 화자는 달에게 ‘우리 님이 안졋더냐 누엇더냐’라고 궁금한 점을
해 시대나 나라가 달라도 문화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보편성이 존재함을 알
물어보고 있으며, ‘져 달아 네 본로 일너라 소식이나’를 통해 달을 임의
수 있다.
소식을 알려 줄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제 애정 시조들에서 나타나는 달의 작중 기능과 문화적 보편성

‫③ܭ‬
‫ܭ‬

11
⑤ ‘달빛 좇아’와 ‘임을 비춰보리라’는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두 사람이 달
관용적 표현 파악 정답률 64.0%

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정오답 체크 ‫③ܭ‬
‫ܭ‬
① 이별과 관련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는 청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표
현한 것은 (가)의 ‘지국총 소’, (나)의 ‘두견이만 우지진다’, (다)의 ‘옥적
(玉笛) 소’ 등이 해당한다.
② 이별한 후의 심적 고통을 불면의 상황으로 나타낸 것은 (다)의 ‘잠 못 드
러 노라’가 해당한다.
③ 수(數)를 통해 감정의 깊이를 드러낸 것은 (다)의 ‘천수 만한’, ‘천리’,
(라)의 ‘구만리’ 등이 해당한다.
❹ (가)~(마)에 의인화된 사물에 이별의 책임을 전가한 표현은 나타나지 Ⅲ

고전 시가
않는다.
⑤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사물에 임을 빗대어 표현하는 것은 (마)의 ‘ 갓
흔 우리 님’이 해당한다.
‫④ܭ‬
‫ܭ‬
[14~16]
정철, 「관동별곡」
해제 이 작품은 1580년 작가 정철이 45세에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면서,

12 작품의 비교 감상 정답률 53.0% 내금강·외금강·해금강과 관동 팔경을 유람하면서 본 뛰어난 경관과 감흥을

노래한 가사이다. 시상 전개에 따라 내용을 4단으로 나눌 수 있다. 1단에서는

정오답 체크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에 은거하고 있다가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는 과정을
① (나)에 ‘달’이라는 시어는 반복되나 연쇄는 나타나지 않으며, (다)에는 노래하고 있다. 2단에서는 만폭동·금강대·진헐대·개심대·화룡소·불정대 등
반복과 연쇄가 나타나지 않는다. 내금강의 뛰어난 경치를 노래하고 있다. 3단에서는 산영루·총석정·삼일포·
의상대·경포·죽서루·망양정 등 외금강·해금강과 동해안에서의 유람을 노래
❷ (나)는 ‘돗 달’과 ‘지 달’에서 달이라는 소재를 통해 달이 떠서 질 때

하고 있다. 4단에서는 여로의 종착으로 내면적 갈등의 해소와 애민 정신으로
까지의 시간 경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다)에서는 달이라는 소재를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다. 작가는 관동에 관찰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자신을
통해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것을 찾을 수 없다.
관찰사로 보내 준 임금에 대한 ‘연군지정’과 관동을 잘 다스리고 싶은 ‘선정의
③ (나)와 (다)에서 화자의 시선이 각각 원경에서 근경으로 이동하거나, 근
포부’와 ‘애민 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경에서 원경으로 이동하는 것은 나타나지 않는다.
주제 금강산과 관동의 절경 유람 및 애민 정신

④ (나)와 (다)에서 화자가 고통을 견딘다고 추측할 여지는 있으나, 재회를
확신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다.
⑤ (나)의 경우 마지막 구절이 빠진 채 ‘지 달만’으로 종결되고 있다. 이것 14 화자의 태도 및 어조, 정서 파악 정답률 64.2%

은 시조에다 곡을 붙여 부르는 시조창을 위한 가창의 편의와 관련된 것이 정오답 체크
다. 하지만 (다)는 종장의 마지막 구절을 불완전하게 종결하고 있지 않다.
① 화자는 ‘금강대’의 ‘선학’이 ‘서호 녯 주인’을 반기는 것처럼 자신을 반기
‫②ܭ‬
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화자가 자연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자연에 동화
‫ܭ‬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화자는 ‘진헐대’에 올라 아름다운 금강산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다. 화자가 ‘금강대’에서 ‘진헐대’로 이동하면서 자연에 대해 이
중적 태도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1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70.0% ② 화자는 ‘진헐대’에서는 아름다운 금강산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으며, ‘불

정대’에서는 십이폭포의 장관에 감탄하고 있다. ‘진헐대’와 ‘불정대’에서 화

정오답 체크 자의 내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는 않다.
① <보기>는 이 글의 (가)처럼 이별하는 순간의 상황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❸ 화자는 ‘개심대’에 올라 금강산의 만이천 봉우리를 조망하고, 그에 대한

② ‘가련하다’는 달이라는 대상을 접하고 난 뒤 화자에게 일어난 정서이다. 감흥을 서술하고 있다. 금강산의 봉우리마다 맺혀 있는 맑고 깨끗한 기운
❸ <보기>의 ‘털어도 다시 오네’는 임과 이별한 여인이 자신이 거주하는 공 을 먼저 묘사하고 금강산의 기운을 흩어 인걸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 봉우

간에 비쳐드는 달빛을 아무리 떨쳐 내려고 해도 떨쳐 낼 수 없는 상황을 리의 정다움 등 금강산을 보고 느낀 감흥을 서술하고 있다.
나타낸 것이다. 이는 ‘달빛 좇아 흘러가 임을 비춰 보리라’와 함께 본다면, ④ 화자는 ‘화룡소’를 보며 마치 천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떨쳐 낼 수 없는 달빛과 같이 임에 대한 그리움은 막을 수도 없고 가릴 수 것 같다고 묘사하면서 ‘화룡소’가 넓은 바다와 이어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도 없고 떨쳐 낼 수도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달이 화자의 시선이 원경에서 근경으로 이동하고 있지는 않다.
사라질까 봐 걱정하는 모습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 화자는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불정대에 오르고 있다.
④ ‘서로 달을 바라보아도’는 이 글의 (라)와 (마)처럼 서로 다른 공간에 있 ‘화룡소’에서 ‘불정대’까지의 이동 경로는 드러나 있다.
는 두 사람이 동시에 달을 바라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③ܭ‬
‫ܭ‬

15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폭포를 ‘실’이나 ‘베’와 같은 구체적이고 일

상적인 사물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자연의 미를 사실감 있게 드러내고

정오답 체크 있다.
① [A]에서는 금강산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부용(연꽃)’을 꽂아 놓은 것 같 ⑤ ‘불정대’에서 본 풍경에 대해 이백도 여산 폭포가 더 낫다는 말을 못 할
기도 하고 ‘백옥’을 묶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하고 있다. 봉우리를 부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중국의 ‘여산’과 비교하며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
용과 백옥에 빗대어 시각적으로 묘사하면서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 을 강조한 것인데, 이는 이백의 시구에 등장하는 관념적인 대상으로서의 자
고 있다. 연이 아닌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❷ [A]에서는 금강산 봉우리가 백옥을 묶어 놓은 것 같다고 하면서 금강산 ‫③ܭ‬
‫ܭ‬

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동해를 박차는 것 같다고 하면서 금강산의 웅장
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백옥’과 ‘동명’을 통해 금강산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 자연의 영속성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
③ [A]에서는 금강산의 봉우리들이 동해를 박차는 것 같기도 하고, 북극을
괴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면서 금강산의 크고 거대한 모습, 웅장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④ [A]의 ‘날거든 뛰디 마나 섯거든 솟디 마나’는 동일한 문장 구조를 짝을
맞추어 제시한 것으로, 대구적 표현에 해당한다. 또한 ‘날고, 뛰고, 서 있
고, 솟는’의 동작을 나타내는 표현을 통해 금강산 봉우리의 역동적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17~21]
⑤ ‘고잣는 듯’과 ‘박차는 듯’은 유사한 통사 구조를 보이는 표현으로, 금강
(가) 정극인, 「상춘곡」
산 봉우리가 아름다움과 웅장함 등 다채로운 면모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벼슬을 사임하고 향리로 돌아가 만년을 지내면서

내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안빈낙도(安貧樂道)의 정신을 노래한 가사로, 속
‫②ܭ‬ 세를 벗어나 자연에 묻혀 고고하게 살아가려는 내면적 의지와 이에 대한 자
‫ܭ‬
부심이 드러나 있다. 춘경(春景)이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잘 묘사되어 있으
똑똑! 며, 아름다운 자연에 동화되는 화자의 모습이 제시되어 있다. 설의법, 의인법,
대구법, 직유법 등의 표현 기교와 고사를 적절히 활용하여 은일지사(隱逸之
선지 ④에서의 ‘대구’, 선지 ⑤에서의 ‘유사한 통사 구조의 나열’이 士)의 유유자적한 생활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알려 주세요.
주제 봄의 완상(玩賞)과 안빈낙도

이 글에서는 ‘날거든 뛰디 마나 섯거든 솟디 마나’, ‘부용을 고잣는
듯 백옥을 믓것는 듯’, ‘동명을 박차는 듯 북극을 괴왓는 듯’, ‘맑거든 (나) 이이, 「고산구곡가」
조티 마나 조커든 맑디 마나’에서 대구의 방식이 쓰여 리듬감을 형성 해제 이 작품은 이이가 벼슬에서 물러나 황해도 해주 고산 석담에 정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용을 고잣는 듯 백옥을 믓것는 듯’, ‘동명을 박
짓고 제자들을 모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 전념할 때 지은 연시조이다. 송나
차는 듯 북극을 괴왓는 듯’에서는 ‘~는 듯’이라는 유사한 통사 구조를
나열하여 봉우리의 모습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라 주자의 「무이도가」를 본뜬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10수로 이루어진 연시
조로, 자연 풍경에 대한 묘사를 중시하여 각 연마다 풍경을 담아 노래하였다.
주제 자연에 대한 예찬과 학문을 깨우치는 즐거움


① ‘혈망봉’은 ‘천만겁 디나도록 구필 줄 모르’는 대상으로, 변치 않는 지조 ① (가)와 (나)에 과거를 회상하며 현실의 덧없음을 환기하는 내용은 나타
를 지닌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혈망봉’을 굽히지 않는 존재로 보는 것은 나지 않는다.
작가가 지조라는 가치를 투사하여 ‘혈망봉’을 이상적 인간상으로 이해한 ② (가)와 (나)에 음성 상징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것이다. ③ (가)와 (나)는 자연물이나 공간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상과
② 맑고 깨끗한 금강산의 기운을 흩어 내어 인걸을 만들겠다는 것은 백성 의 거리감을 강조하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들에게 선정을 베풀 수 있는 뛰어난 인재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④ (가)에 역사적 인물을 언급한 내용은 없다. (나)의 ‘주자’는 역사적 인물
‘개심대’에서 바라본 금강산의 모습을 통해 목민관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로 볼 수 있으나, 그를 호명하여 회고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아니다.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❺ (가)는 ‘도화행화’, ‘녹양방초’ 등의 자연물을 통하여 봄이라는 시간적 배

❸ ‘중향성’을 바라보며 천지가 생겨날 때에 금강산의 만이천 봉우리가 저
경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는 ‘곳’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봄이라
절로 생겨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에 하늘의 이치가 구현된 는 시간적 배경을, ‘청상’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가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지, 자연의 미가 인간 사회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눈’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겨울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있다.
④ ‘불정대’에서 본 폭포를 은하수를 베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은 ‫⑤ܭ‬
‫ܭ‬

❸ (가)와 (나)의 화자는 각각 ⓑ와 ⓔ를 주위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
‌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일 뿐임

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예찬하고 있다.

정오답 체크
④ (가)의 화자는 ⓐ에 인접한 맑은 풍경을, (나)의 화자는 자신이 ⓓ
‌
① ㉠은 ‘홍진(속세)’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들과는 다른 자신의 자연 친화
에 터를 정함으로써 생긴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적인 삶이 어떠한가를 묻고 있으므로, 동질적인 삶을 살고 있음에 대해 질
문하는 것이 아니다. ⑤ (가)의 화자는 ⓒ에서 주변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고, (나)의 화자
‌
청류 → 
는 ⓕ를 향해 시선을 보내고 있다.

② ㉡은 이웃사람들에게 산수 구경을 권유하는 내용이지 그들을 불러들여
아름다움에 감탄함
함께했던 지난날의 경험을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다.
③ ㉢은 술동이가 비었으면 자기에게 알리라는 내용으로, 상대의 부탁을
함정 탈출 비법 시적 공간을 중심으로 작품을 이해하면, 선지 ④에서 (가)의
수용하거나 자신과 뜻을 같이할 것을 청자에게 명령하는 것이 아니다.
화자는 ⓐ에 인접한 맑은 풍경인 ‘벽계수’를 드러내고 있고, (나)의 화자는 자
❹ ㉣은 ‘사람들이 경치가 좋은 곳을 모르니 알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신이 ⓓ에 살 곳을 정함으로써 벗들이 다 찾아오는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Ⅲ

고전 시가
라는 의미로, 화암의 늦봄 경치와 계곡의 절경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정오답 체크
⑤ ㉤은 직접 와서 살펴보지 않으면서 볼 것이 없다고 말하는 세속의 경박 ① ⓐ는 화자의 거처이며, 화자는 이곳에서 출발하여 ⓑ와 ⓒ로 이동하고
함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으로, 타인의 말을 청자에게 전하며 조언을 구하 있다.
는 것이 아니다. ② ⓔ와 ⓕ는 화자가 은거한 ⓓ를 구성하는 장소로, 각각 구곡 중의 하나
‫④ܭ‬
‫ܭ‬
이다.
❸ ⓑ는 화자가 앉아서 ‘한중진미’를 느끼는 공간이고, ⓔ는 술을 마시며

일출을 즐기는 공간이다. ⓑ와 ⓔ가 주위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19 감상의 적절성 평가 정답률 63.3% 가장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예찬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④ ‘벽계수 앏픠 두고’를 통해 ⓐ에 인접한 맑은 풍경을, ‘주모복거니 벗
정오답 체크
님 다 오신다’를 통해 (나)의 화자가 ⓓ에 터를 정함으로써 생긴 변화를
① ‘녯사 풍류 미가  미가’에서 자신의 삶을 옛사람과 비교하고
확인할 수 있다.
있음을, ‘송죽 울울리예 풍월주인 되여셔라’에서 스스로를 풍월주인으로
⑤ (가)의 화자는 ⓒ에서 ‘청류’를 굽어보고 ‘’를 바라보고 있으므로 ⓒ에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자연 친화적인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
서 주변으로 시선을 보낸다고 볼 수 있다. (나)의 화자는 단풍에 둘러싸인
으로 볼 수 있다.
ⓕ를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으므로 ⓕ를 향해 시선을 보낸
❷ ‘수풀에 우 새 춘기(春氣) 내 계워 소마다 교태로다’는 화자
다고 할 수 있다.

가 느끼는 봄의 흥취를 새에게 투영한 감정 이입으로 볼 수 있다. 새에 대
‫③ܭ‬
‫ܭ‬
한 부러움을 드러낸 것이 아니다.
③ ‘답청으란 오 고 욕기란 내일 새 / 아에 채산고 나조 조수
새’에서 오늘과 내일, 아침과 저녁에 할 일을 나열하고 있고 이에 대한
화자의 기대감이 드러나 있다. 21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51.4%

④ ‘청향은 잔에 지고 낙홍은 옷새 진다’에서 맑은 향이 담긴 술잔과 옷에 정오답 체크
떨어지는 꽃잎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화자가 느끼는 물아 ① <보기>의 ‘그가 고산구곡의 곳곳에서 지인들과 교유한 경험을 소개한
일체의 심리로 이해할 수 있다. 「송애기」에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⑤ ‘청류 굽어보니 오니 도화ㅣ로다 / 무릉이 갓갑도다 져 이 긘 ② <보기>의 ‘ 「고산구곡가」의 창작 이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거인고’를 통해 화자가 떠내려오는 도화를 보며 동양적 이상향인 무릉도원 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을 연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봄의 경치에 대한 화자의 감흥이 점점 ③ <보기>의 ‘그가 고산구곡에 정사를 건립한 일이 주자가 무이구곡의 은
고조되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병에서 후학을 양성한 것을 본받았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②ܭ‬ ④ <보기>의 ‘자연으로부터 마음을 바르게 하는 도리를 찾으면 군자의 참
‫ܭ‬
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 나타나 있다.’에서 ‘강학’과 ‘음풍
난도 문항
영월’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행위임을 유추할 수 있다.
고
02
❺ 바위를 덮은 ‘눈’은 문산의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것이지, 자연과 합일을

이루려는 인간의 의지를 형상화한 것이 아니다. <보기>의 「송애기」와 관련
정답 해설 PLUS
한 설명에서도 인간의 의지를 강조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를 중심으로 (가)와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⑤ܭ‬
‫ܭ‬
① (가)의 화자는 거처인 ⓐ를 나와 ⓑ와 ⓒ의 장소들로 옮겨 다니고
‌
있다.
② (나)의 화자가 소개하는 ⓔ와 ⓕ는 ⓓ를 구성하는 장소들이라는 점
‌
ⓔ와 ⓕ는 구곡에 속하는 것임
에서 서로 대등한 관계에 있다.

관련이 없다. ㉡ 역시 ‘나’의 글에 대한 ‘전승산’의 감탄을 담고 있으므로 고
[22~24] 난 극복의 의지와는 관련이 없다.
김인겸, 「일동장유가」 ② ㉠은 해돋이를 구경하게 된 화자가 해돋이에 대해 표현한 것이고, ㉡은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통신사로 일본에 갔다가 이듬해 돌아올 때까지의 ‘나’가 글 짓는 것을 보게 된 ‘전승산’이 감탄하며 한 말이므로, 둘 다 대상

약 11개월에 걸친 여정과 견문을 기록한 장편 기행 가사이다. 조선을 출발하 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대상의 실
면서부터 일본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일본의 여러 곳을 둘러보며 체를 은폐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보고 느낀 바를 구체적으로 기록하여 기행 가사로서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❸ ㉠은 풍랑이 끝난 후에 배 방에서 밖으로 나온 화자가 눈 앞에 펼쳐진

있다. 일본의 문물, 제도, 풍속 등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뿐만 아 해돋이 풍광에 대해 평가한 것이다. 즉 ‘이런 구경’에는 해돋이 장관에 대
니라 그와 관련된 상황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 조선 후기 기행 가사의 모범으 한 화자의 감탄이 내포되어 있다. 한편 ㉡은 일본인 문인인 ‘전승산’이 ‘나’
로 일컬어진다. 제시된 부분 역시 일본으로 가는 배 안의 상황과 일본 선비와
의 글 짓는 재주에 대해 평가한 것으로, ‘나’가 글 짓는 것을 보게 된 상황
의 필담 상황을 제시하면서 기행 가사의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특성을 드러내
을 ‘장한 구경’이라는 표현으로 제시함으로써 ‘나’의 글 솜씨에 대한 감탄을
고 있다.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주제 일본 방문의 여정과 견문
④ ㉠은 화자가 자신이 직접 본 풍경에 대한 표현이므로 여기에 타인의 평

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에는 ‘나’의 글 솜씨에 대한 ‘전승
22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52.7% 산’의 평가가 담겨 있다.

⑤ ㉠은 해돋이 풍광에 대한 화자의 감탄을 담고 있으므로 대상에 대한 화
정오답 체크
자의 만족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은 ‘나’의 글 솜씨에 대한
❶ 일본으로 가는 배 안에서 풍랑을 만난 화자는 ‘성난 고래 동한 용은 물
‘전승산’의 감탄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대상에 대한 화자의 아쉬움을 드

속에서 희롱하니’라는 표현을 통해 파도가 요동치는 모습을 제시하고 있
러낸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다. 이는 동물(고래, 용)의 역동성을 이용하여 풍랑 상황을 효과적으로 드
‫③ܭ‬
‫ܭ‬
러내고 있는 것으로, 화자가 처한 상황이 매우 위태롭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기 때문에 공간적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할 수 없다.
② ‘태산 같은 성난 물결’은 기상 상황이 악화되어 물결이 태산처럼 높이 난도 문항
고
02
24
솟구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③ ‘크나큰 만곡주가 나뭇잎 불리이듯’에서는 화자가 타고 있는 배를 나뭇
잎에 비유하고 있는데, 이는 풍랑을 만난 화자의 위태로운 상황을 드러낸 정답 해설 PLUS

것이라 할 수 있다.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④ 배가 물결에 따라 높이 올랐다가 다시 내려앉는 긴장된 상황을 ‘하늘에
보기
올랐다가 지함에 내려지니’라는 표현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사행 가사인 일동장유가에는 화자와 일본인 문인 사이의 필담
⑤ ‘필담으로 써서 뵈되’, ‘승산이 다시 하되’를 통해 ‘전승산’의 행동을, ‘내
장면이 기술되어 있는데, 필담을 통한 문답 형식은 일종의 대화의 성
웃고 써서 뵈되’, ‘놀랍고 어이없어 종이에 써서 뵈되’를 통해 화자의 행동
격을 지닌다. 필담 속에는 대화가 시작되는 상황, 문답의 주요 내용,
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열거하여 두 사람이 필담을 나누는 상황을 구체적
의사소통의 심층적 의미, 선비로서의 예법 등이 자연스럽게 포함되
으로 보여 주고 있다.
어 있다.
‫①ܭ‬
‫ܭ‬
① [A]는 [B]~[D]의 필담이 시작되는 계기를 보여 주는군.
똑똑! ② [B]의 ‘빠른 재주’는 ‘나’의 글에 대한 상대의 평가를, [C]의 ‘늙고
‌
선지 ③에서 식물의 연약한 속성을 활용하였다고 하는데, 구체적 병든 둔한 글’은 자신의 글에 대한 ‘나’의 입장을 보여 주는군.
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③ [B]의 ‘필담으로 써서 뵈되’와 [C]의 ‘내 웃고 써서 뵈되’를 통해,
‌
‘전승산’의 행위 ‘나’의 행위
문답의 형식을 활용하여 의사소통 장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군.
식물의 연약한 속성은 4행의 ‘나뭇잎 불리이듯(나부끼듯)’에서 확 필담으로
인할 수 있어요. 이는 태풍이 일어나서 크나큰 만족주(배)가 마치 나 ❹ [B]의 ‘귀한 별호 퇴석’과 [D]의 ‘소국의 천한 선비’는 선비의 예법
‌
뭇잎이 바람에 나부끼듯 마구 흔들린다는 것이므로, 식물(나뭇잎)의 ‘나’ ‘전승산’

연약한 속성(바람에 나부끼는 것)을 활용하여 기상 악화로 파도가 몰 을 동원하여 동일한 사람을 다르게 지칭한 표현이군.
아쳐서 배 위에 있는 화자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드러낸 것
⑤ [D]에는 ‘나’의 글에 대한 상대의 찬사가 나타나 있고, [E]에는 상
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장한 구경’
대의 글 값에 대한 ‘나’의 거절이 드러나 있군.
‘의’에 어긋남
함정 탈출 비법‘전승산이 글 쓰는 양 바라보고 → 필담으로 써서 (나에게) 보
23
여 주고 → 승산이 다시 하고 → 승산이 이마에 손을 얹고 다시 엎디어 들이

고 → 내가 받아 놓고 겉봉을 보고 → 종이에 써서 승산에게 보여 주고’에서
정오답
문답의 형식을 활용하여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체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① ㉠은 해돋이 풍광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므로 고난 극복의 의지와는

정오답 체크

① [A]는 ‘전승산’이 ‘나’가 글을 쓰는 것을 바라보게 된 상황을 나타내고 있

정오답 체크
는데, 이를 통해 ‘나’를 알아본 ‘전승산’은 나에게 필담을 써서 보여 주게 된
다. 즉 [A]는 두 사람의 필담이 시작된 계기를 보여 주고 있다. ① (가)의 ‘셔울’은 화자가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나)의 ‘건
② [B]에서 ‘전승산’은 ‘나’의 글 솜씨에 대해 ‘빠른 재주’라고 표현하며 높게 덕궁’은 임이 거처하는 공간으로, 화자가 가고자 하는 공간이지 머무르고
평가하고 있고, [C]에서 ‘나’는 자신의 글을 ‘늙고 병든 둔한 글’이라며 겸손 있는 공간은 아니다.
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② (가)의 ‘질삼뵈’는 화자에게 중요하지만 임과 함께할 수 있다면 기꺼이
③ [B]의 ‘필담으로 써서 뵈되’는 ‘전승산’의 행위이고, [C]의 ‘내 웃고 써서 버릴 수 있는 대상을 나타낸다. (나)의 ‘빈 낙대’는 사심 없는 화자의 마음
뵈되’는 ‘나’의 행위를 나타내는 것인데, 이처럼 ‘나’와 ‘전승산’은 필담을 통 을 대변하는 소재로, ‘질삼뵈’와 ‘빈 낙대’를 화자가 회피하고 싶은 대상으
해 서로 묻고 대답하며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❹ ‘퇴석’은 이 작품을 지은 김인겸의 호이다. 제시문에서는 ‘전승산’이 화 ③ (가)의 ‘우러곰’과 (나)의 ‘슬피 우러’는 모두 임이 아닌 화자의 슬픈 심정 Ⅲ
고전 시가

자의 글 솜씨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듣기만 하던 ‘퇴석 선생’이 바 을 드러내는 시어이다.
로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탄하고 있는 상황 ❹ (가)의 ‘좃니노이다’는 ‘따르겠습니다’, ‘따라가겠습니다’ 정도로 해석할

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B]의 ‘귀한 별호 퇴석’은 화자인 ‘나’를 지칭하 수 있으며, 임이 자신을 사랑해 준다면 임과 함께하겠다는 소망을 나타낸
는 것이고, [D]의 ‘소국의 천한 선비’는 ‘전승산’이 자기 자신을 낮추어 표 다. (나)의 ‘빗취어든’은 ‘비치거든’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며, 화자가 달빛
현한 말이다. 즉 ‘귀한 별호 퇴석’과 ‘소국의 천한 선비’는 동일한 사람을 다 에 비친 그림자가 되어 임의 옷에 가 닿고 싶다는 의미이므로, 이 역시 임
르게 지칭한 것이 아니라 ‘나’와 ‘전승산’을 각각 지칭하는 말이다. 의 곁에 있고 싶은 화자의 소망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⑤ [D]에서 ‘전승산’은 ‘나’의 뛰어난 글 솜씨를 접하게 된 것을 ‘장한 구경’ ⑤ (가)의 ‘그츠리잇가’는 ‘끊어지겠습니까?’ 정도로 해석되며, 신의(信義)
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나’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E]에서 ‘나’는 가 끊어지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의 ‘반기실가’는 ‘반
‘전승산’이 글 값으로 가져온 것들을 의(義)에 어긋난다며 거절하고 있다. 가워 하실까?’ 정도로 해석되며, 임이 자신을 반가워하기를 바라는 기대를
‫④ܭ‬ 나타낸다. 따라서 이들을 미래 상황에 대한 의혹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
‫ܭ‬
하지 않다.
‫④ܭ‬
‫ܭ‬
26 감상의 적절성 평가

정답률 71.3%

정오답 체크
[25~27]
① ‘공산’에 거처하며 ‘임자 업시 구닐’던 ‘이 몸’이 ‘학’이 되어 일만 이천봉
(가) 작자 미상, 「서경별곡」
에 마음껏 ‘솟아’오르고자 하고 있으므로, 이는 상승의 이미지를 구현한 것
해제 이 작품은 여성적 목소리로 이별의 정한을 읊은 전체 3연의 고려 가요

이다. 1연에서는 생활의 터전인 서경을 버리고서라도 임을 따라가겠다는 연 이라 할 수 있다.
모의 정을 노래하고 있으며, 2연에서는 ‘구슬’과 ‘끈’을 통해 임에 대한 변함없 ② ‘만장송’과 ‘매화’는 전통적으로 선비의 절개를 나타내는 소재로, 이를
는 사랑과 믿음을 맹세하고 있다. 3연에서는 임을 싣고 떠나는 뱃사공을 원 통해 임에 대한 화자의 꿋꿋한 절개를 드러내고 있다.
망하며 이별 이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임의 변심을 우려하는 화자의 심경을 ③ ‘바람비 뿌린 소리’와 ‘두어 소리’는 모두 ‘소리’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청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이 시의 화자는 고전 시가에서 흔히 볼 수 각적 이미지를 활용한 것이다. 화자는 이러한 청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있는 소극적이고 인종의 미덕을 간직한 여성들과는 달리 적극적이고 직설적 ‘님의 귀에 들리’고자 하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서경별곡」의 둘째 연은 「정석가」의 ④ 매화의 ‘뿌리’와 ‘가지’는 이별로 인한 ‘’과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므
여섯째 연과 일치하는데, 이것은 구전되는 과정에서 덧붙여진 것이 그대로 로, ‘’의 정서를 형상화한 소재로 이해할 수 있다.
채록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다.
❺ ‘을  근 밤’은 임과 헤어져 있어 슬픈 화자의 처지를 부각하는 시

간적 배경이고, ‘월중’은 임의 옷에 비친 그림자라도 되고자 하는 화자의

심정이 제시되는 시간적 배경이다. 이들은 모두 이별한 임과 재회하고자
(나) 조위, 「만분가」 하는 화자의 소망이 반영되어 있는 배경에 해당하므로 임과 재회한 순간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연산군 때 사화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귀양을 가게 된 을 드러내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조위가 비분강개의 심정을 담아 지은 가사로, 우리나라 최초의 유배 가사로 ‫⑤ܭ‬
‫ܭ‬
알려져 있다. 화자를 옥황상제와 이별하고 하계로 내려온 선녀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충신연주지사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자신이 버
려지게 된 상황에 대한 억울함과 원통함을 호소하는 정서가 두드러지며, 임
이 자신을 다시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유배 문학 27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률 62.0%

의 전형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제시된 부분은 임을 잃은 슬픔과
정오답 체크
임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중심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① [A]와 [B]에서 ‘구슬’은 바위에 떨어져 깨지거나 흩어질 수 있는 대상인
주제 유배당한 현실에 대한 원망과 연군의 정

반면 ‘긴’이나 ‘끈’은 끊어지지 않는 것으로 형상화되어 있으므로, ‘구슬’은

변할 수 있는 것을, ‘긴’이나 ‘끈’은 변하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소재로 활용 ⑤ ‘곡식 추수가 한창이요’를 구체적인 시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볼 수 있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으나, ‘숭문문 내달아서 통주로 향해 가니’로 볼 때 화자는 귀국하는 도중
❷ [A]의 ‘신’과 [B]의 ‘붉은 마음’은 모두 변하지 않는 화자의 마음을 비유 이지 여정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고, [A]와 [B]의 ‘바위’는 모두 그 마음을 변하게 할 ‫③ܭ‬
‫ܭ‬
수 있는 장애물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신’과 ‘붉은 마음’이 ‘바위’로 형상화
되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③ [A]에서는 ‘신’을 통해, [B]에서는 ‘붉은 마음’을 통해 변하지 않는 마음
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29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73.6%

④ [A]와 [B]에 모두 ‘구슬’과 ‘끈’의 관계를 통해 화자의 마음을 드러내는 정오답 체크
모티프가 사용되었고, 두 부분은 각각 고려 가요와 한시의 형식으로 구현 ① ㉠은 ‘절로 울어 소리하며’에서 청각적 이미지가 사용되었으나, 이것은
된 작품이므로, 동일한 모티프가 서로 다른 형식의 작품으로 수용되었다 대상이 지닌 슬픔을 표현한 것과는 관련이 없다.
는 진술은 적절하다. ② ㉡에서 ‘이편저편’이라는 지시적 표현을 사용하였으나 이는 상대와의
⑤ [A]에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라는 여음구가 반복적으로 사 친밀감을 드러내는 상황이 아니라 처음 만난 사람들이 고급 목재로 된 의
용된 반면 [B]에는 특별한 여음구가 사용되지 않았다. 자에 마주 앉은 어색한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다음 행의 ‘처음 인사’로 이
‫②ܭ‬ 를 확인할 수 있다.
‫ܭ‬
③ ㉢은 귀국 준비를 위해 바쁘게 짐을 싸고 있는 것이지 여유로운 분위기
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분분하고’는 음성 상징어가 아니라 형용사로,
떠들썩하고 뒤숭숭한 상황을 나타낸다.
④ ㉣의 앞 구절과 뒷구절을 대구적 표현으로 볼 여지는 있으나 새로운 계
책을 마련한 기쁨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❺ ㉤은 ‘올 적에 심은 곡식 추수가 한창이요’라는 가을의 계절감을 드러내

는 표현을 통해 ‘올 적(청나라로 출발할 때)’에서 시간이 한참 경과되었음
을 보여 주고 있다.
‫⑤ܭ‬
‫ܭ‬
[28~30] 똑똑!
홍순학, 「연행가」
선지 ③에서, ‘음성 상징어’라는 말이 문제에 나오는데요. 이 말은
해제 이 작품은 조선 말기 홍순학이 사신 일행의 서장관으로 연경(북경)에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가요?

다녀온 후에 지은 장편 기행 가사이다. 작가는 4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총
133일 동안 견문한 내용을 시간과 여정에 따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작가
음성 상징어는 모양이나 소리를 흉내 낸 말을 가리켜요. 여기에서
가 견문한 것들을 사실적이면서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어서 당대의 청나라
상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대상과 그것의 소리나 모양을 가리키
문물과 문화적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제시된 지문의 내용은 사신 일행이 청 는 말이 직접적인 연관이 없이 자의적인 관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
나라 황궁의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여 황제의 상을 하사받고 잔치를 마친 니다. 결국 음성 상징어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가리키는데요, 음성 상
징어는 대상의 속성을 부각하여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시에서
후 날짜를 정해 조선으로 귀국할 때의 감회를 노래한 것이다.
분위기를 드러내거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의
주제 사신의 일행으로 청나라를 다녀온 견문과 감상 성어는 청각적 이미지, 의태어는 시각적 이미지와 연결이 됩니다.


30
정오답 체크
① 자연의 경이로운 풍광에 대한 감상을 장황하게 서술한 내용은 찾을 수

없다. 정오답 체크
② ‘당연에 먹을 갈아 양호수필 덤뻑 찍어 / 시전지를 빼어 들고’를 학문과 ❶ [A]의 ‘간담을 상응하여’는 상대방에게 마음을 터놓는 상황으로 경계심

관련한 사물을 나열한 것으로 볼 여지는 있으나, 이것은 필담을 위한 과정 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며, [B]의 ‘뜰에 내려 북향하여’는 청나라 황제에게
을 제시한 것이지 화자의 입신양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사례하는 모습으로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❸ 이 글에서 화자는 청나라에서 ‘자명종’, ‘자명악’ 같은 낯선 풍물을 접하 ② [A]의 ‘거기 사람 처음 인사 차 한 그릇 갖다 준다’와 [B]의 ‘황상이 상을

고, 청나라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 필담을 나누고, 황궁의 공식적인 주사 예부상서 거행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한 체험에 대한 다양한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회환 날 ③ [A]에서는 ‘필담’을 통해 서로 간에 간곡한 정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짜를 정해 귀국할 때의 시원하고 상쾌한 심정을 서술하고 있다. [B]의 ‘구고두’는 청나라 시대에 황제에게 머리를 조아려 절하는 공식적 예
④ 청나라 황궁의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이 글에서 행사에 법으로, 조선 사신 일행이 상을 주고 잔치를 베풀어 주는 황상(황제)의 은
참여한 다양한 사람들의 외양과 감정을 개성적으로 묘사한 내용은 찾을 혜에 의례적인 감사를 표한 것이다.
수 없다. ④ [A]의 ‘글귀 절로 오락가락’은 필담을 통해 비로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

는 상황을, [B]의 ‘비위가 뒤집혀서’는 푸짐한 잔칫상을 받았으나 비위가
안 맞아 막상 먹을 것이 없는 곤란한 상황을 드러낸 것이다. 똑똑!
⑤ [A]의 ‘귀머거리 벙어린 듯’은 언어가 같지 않아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
고전 시가 문제를 풀다 보면 선지 ③에서와 같이 ‘선경 후정’이라는
하는 상황을, [B]의 ‘메밀떡에 밀다식에 겉밤’은 음식을 나열하여 잔칫상에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가요?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놓은 상황을 알려 주고 있다.
‫①ܭ‬ 선경 후정은 고전 시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시상 전개 방식 중
‫ܭ‬
하나예요. 특히 한시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시상 전개 방식인데
요, 시상을 전개할 때에 먼저 자연이나 사물을 그대로 묘사하고, 그
런 다음에 화자의 감정이나 생각을 읊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외적 배경을 먼저 전체적으로 묘사하고 난 후에 그에 이어서 화자의
감정이나 정서를 표출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용어에 대해 잘 모를 때
는 한자의 뜻을 잘 살펴보면 대강의 뜻을 짐작할 수 있답니다.
Ⅲ
고전 시가
32
정오답 체크
① (가)의 ‘눈’은 화자의 은거지와 속세를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은

[31~33] 자로서의 자족감이나 자긍심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보기>에 ‘선조 사후에 정계에서 밀려난’이라는 정보가 있으므로, 화자의
신흠, 「방옹시여」
은거는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해제 「방옹시여」는 작가인 신흠이 광해군 때 일어난 계축옥사로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던 시기에 창작한 시조 작품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일반적인
보아야 한다.
연시조처럼 작품 전체가 긴밀한 연결 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방옹 ② (나)의 종장을 바탕으로 감상하면 ‘수간모옥’은 화자의 답답한 심정이
시여」는 은자로서의 자족감이나 자긍심을 표현한 작품들과 자신을 아껴 준 투영된 것이 아니라 은자로서의 자족감이나 자긍심이 내포된 소재라 할
선왕(선조)에 대한 그리움과 연모의 정을 표현한 작품들로 이루어졌는데, 자 수 있다.
연 속에서의 청빈한 생활과 유교적 충의 사상을 연결하여 품격 있게 표현하 ③ (나)의 ‘만산 나월’은 은자로서의 자족감이나 자긍심과 연관된 시어로,
고 있다. 제목인 ‘방옹시여’에서 ‘방옹(放翁)’은 조정에서 밀려난 노인이라는 ‘님’이 부재한 상황을 절감하게 하는 소재는 아니다.
뜻으로 작가 자신을 가리키며, ‘시여(詩餘)’는 시가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할 ❹ (다)의 ‘봄빗’은 꽃과 버들이 활짝 핀 것을 비유한 것이다. 화자는 ‘화류’

수 있다. 도 때를 맞추어 피는데, ‘님’은 가고 오지 않는다며 탄식하고 있다. 이로 미

주제 속세를 벗어난 전원생활의 정취와 연군의 정 루어 볼 때 ‘봄빗’은 ‘님’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로 볼

수 있다.
31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률 75.5% ⑤ (라)의 ‘부용 당반’은 ‘님’으로 표상되는 선왕에 대한 그리움과 연모의

정과 연관된 시어이지만, (라)의 종장으로 미루어 볼 때 현재 ‘님’이 부재

정오답 체크
하는 상황이므로, 화자가 연모하는 대상과 함께 지내는 공간이라고 볼 수
① (가)는 달빛을 벗 삼아 산촌에서 지내는 심정을 독백조로 노래한 것으 는 없다.
로, 대상과의 문답을 통해 시상을 심화하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④ܭ‬ ‫ܭ‬
② (나)는 수간모옥에서 자연을 즐기는 자신의 현재 처지에 대한 자족감과

자긍심을 드러낸 것으로, 과거와 대비하여 화자의 삶의 태도를 암시하고
있지 않다.
❸ (다)는 초장에서 봄비가 내린 후의 정경을, 중장에서 꽃과 버들이 활짝 33

핀 모습을 제시하고 있고, 종장에서 돌아오지 않는 임에 대한 안타까움의 정오답 체크
정서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선경 후정의 전개 방식을 통해 화자의 내면을 ① (마)의 초장에서는 ‘워셕버셕’이라는 청각적 자극이, <보기>의 초장에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는 ‘어어커’이라는 시각적 자극이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④ (라)는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가에서 임을 그리워하며 시름에 젖는 상 있다.
황을 묘사한 것인데, 자연물에 화자의 감정을 투영하는 감정 이입은 나타 ② (마)의 초장의 ‘님이신가 이러 보니’와 <보기>의 초장의 ‘님만 너겨 풀
나지 않는다. 니러나  나셔 보니’에서 모두 창밖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화
⑤ (마)는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임이 찾아오는 소리로 착각하는 상황을 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묘사한 것인데,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대상이 지닌 속성들을 ③ (마)의 중장의 ‘낙엽’과 <보기>의 중장의 ‘그림자’ 모두 화자의 착각을 불
점층적으로 나열하고 있지도 않다. 러일으킨 대상으로 볼 수 있다.
‫③ܭ‬ ❹ (마)의 중장에서는 화자의 착각을 야기한 대상이 난초가 자라난 지름길
‫ܭ‬


위의 ‘낙엽’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을 뿐,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보기>의 중장에서는 화자의 착각을 야기한 대 [34~36]
상을 봉황이 깃을 다듬는 ‘그림자’라고 비현실적으로 과장하여 묘사하고 (가) 이론 - 고려 속요의 기원과 형성 과정

있을 뿐, 착각을 야기한 대상에 대해 비판을 제시하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 해제 이 글은 고려 속요의 기원과 형성, 고려 속요가 궁중악으로 수용될 수

는다. 있었던 까닭, 고려 속요와 『시경』의 ‘풍’과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에 대해 설명
⑤ (마)의 종장 ‘유한 간장이 다 끈칠 노라’에서 화자 자신의 내면적 하고 있다. 고려 속요는 고려 시대 궁중에서 형성되어 조선 시대까지 궁중 연
고통을 토로하고 있고, <보기>의 종장 ‘ 우일 번여라’에서 화자가 타인 향에서 전승되어 불린 노래를 가리킨다. 민간의 노래 중 민중의 생활상을 진
의 평가와 조소를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솔하게 반영하면서도 인륜의 차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노래들은 통치
‫④ܭ‬ 질서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노래로 여겨져 궁중악으로 편입되었다. 고려 속요
‫ܭ‬
와 『시경』의 ‘풍’은 궁중 잔치에서 불렸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고려 속요는
‘풍’과 달리 작품의 특정 부분에 형식적 장치를 마련하여 작품 전체에 통일성
을 부여하는 기능을 더하거나 궁중 연향을 고려하여 특정한 부분을 덧붙이기
도 하였다.
주제 고려 속요의 형성 과정과 특성

(나) 작자 미상, 「동동」
해제 이 작품은 현존하는 우리 문학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월령체(달거리) 노

래로, 각 달의 특성과 세시 풍속을 통해 정서를 표현한 고려 속요이다. 분장
체 형식과 후렴구 사용 등 형태적인 면에서 고려 속요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
여 주며 임에 대한 송축과 찬양, 떠나 버린 임에 대한 원망과 정한, 그리움 등
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주제 임에 대한 송축과 고독의 비애

(다) 작자 미상, 「가시리」
해제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화자의 슬픈 마음을 간결한

형식과 소박한 시어를 사용하여 노래한 고려 속요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떠
나는 임을 적극적으로 붙잡지 못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목 ‘가시리(가시겠느냐)’에는 사랑하는 임이 떠나는 상황과 그 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시적 화자의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정오답 체크
① (가)의 1문단 ‘고려 속요는 고려 시대 궁중에서 형성되어 조선 시대까지

궁중 연향에서 전승되어 불린 노래를 가리킨다.’에서 알 수 있다.
② (가)의 2문단 ‘‘풍’에 실린 노래는 중국은 물론 고려와 조선의 궁중 잔치
에서도 불렸다. 또한 조선의 궁중에서는 이를 참고하여 연향 악곡을 선정
하였다.’에서 알 수 있다.
③ (가)의 2문단 ‘‘풍’에는 민간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사랑 노래가 대부분
이다.’라는 부분과 3문단 ‘이때 그 과정에서 민중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반
영한 노래 가운데 인륜의 차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노래들은 통치
질서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노래로 여겨져 궁중악으로 편입되었다.’라는 부
분을 통해 알 수 있다.
수능특강 Light ❹ (가)의 3문단 ‘이처럼 민간 가요의 궁중 악곡으로의 전환은 하층에서 상

층으로의 편입·흡수 과정을 통해 상·하층이 노래를 함께 향유한 화합의
수능 영어 대비를 Light 하게! 차원으로 볼 수 있다.’에서 하층 노래가 상층 노래에 영향을 준 것임을 알
수능특강을 풀기 전 수 있다.
⑤ (가)의 3문단 ‘인륜의 차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노래들은 통치 질
가볍고 부담 없이 시작하자
서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노래로 여겨져’와, ‘남녀 간의 사랑 노래는 그 화
자와 대상이 ‘신하’와 ‘임금’의 구도로 치환되기 용이했기 때문에 궁중악으

로 편입될 수 있었다.’를 통해 알 수 있다. 으로 해석되어 왔다.’를 통해 [A]에서 자연과 인간 간의 조화로움이 드러
‫④ܭ‬ 난 것을 알 수 있다. (나)의 <정월령>은 정월의 냇물과 비교하여 홀로 외롭
‫ܭ‬
게 살아가는 처지를 노래하고 있으므로, 남녀 간의 사랑으로 인한 외로움
똑똑! 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A]의 ‘물수리 한 쌍’은 조화로움과 관련된, (나)의 ‘만춘 욋곶’은 타
『시경』의 ‘풍’과 구별되는 고려 속요의 특징을 정리해 주세요. 인이 부러워하는 아름다움과 관련된 긍정적 가치를 지닌 대상으로 볼 수
있다.
『시경』의 ‘풍’과 고려 속요는 둘 다 궁중 잔치의 노래로 수용되었다 ③ [A]에서는 ‘이미 짝을 지은 물수리 암수의 모습’과 ‘앞으로 짝을 이룰 요
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고려 속요는 『시경』의 ‘풍’과 달리 작품 조숙녀와 군자의 모습’을 통해 화평하고 즐거운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형식적 장치를 마련하였고, 특별한 부분을
(다)에서는 ‘님’과 시적 화자 간의 이별의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덧붙이기도 하였는데, 예를 들어 송축의 내용을 첨가하기도 하고 이
별 상황과 동떨어진 시어를 첨가하기도 하였습니다. ❹ [A]의 제1행과 제2행은 물수리 한 쌍이 모래톱에서 우는 정경을 제시한

Ⅲ
고전 시가
것으로 시적 대상이 변화한 것이 아니며 대칭 구조로 볼 수도 없다. (다)의
제1연과 제2연도 화자가 떠나는 ‘님’에 대해 하소연하는 내용으로, 시적 대
상의 변화에 따른 대칭 구조를 찾을 수 없다.
⑤ (가)의 4문단에서 [A]를 두고 ‘부부간의 화락과 공경’, ‘풍속 교화의 시
35
감상의 적절성 평가 정답률 57.3% 초’라는 평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므로 [A]가 풍속을 교화할 만한 이상적
인 사랑을 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의 <이월령>에서 ‘노피 현 등ㅅ불
정오답 체크
(높이 켠 등불)’에 빗대어 임이 모두가 우러러볼 만한 ‘덕’을 지녔음을 읊고
① (나)의 ‘아으 동동다리’는 <서사>, <정월령>, <이월령>, <삼월령> 등에 있으며, (다)에서는 이별의 상황에서 ‘님’에 대한 간절한 연모의 정을 읊고
반복되는 형식적 장치로, 작품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후렴구이다. 그 있다.
러므로 ㉠의 예로 볼 수 있다. ‫④ܭ‬ ‫ܭ‬
② (나)의 <서사>에서 ‘아으 동동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임에 대한

송축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의 예로 볼 수 없다.
똑똑!
❸ (나)의 <서사>에서 ‘아으 동동다리’는 작품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후렴구로 볼 수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궁중 연향을 고려하여 선지 ①에서 고려 가요 「동동」의 <정월령>에 남녀 간의 사랑으로
인한 외로움이 드러나 있다는데, 왜 그런가요?
덧붙인 내용으로 임에 대한 송축(경사를 기리고 축하함.)을 노래하고 있으
므로 ㉡의 예로 볼 수 있다.
④ (다)의 ‘위 증즐가 대평셩’는 후렴구로 노래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계 「동동」의 <정월령>은 많은 학생이 그 풀이부터 어려워하는 연이에
요. 일단 정월령은 자연 현상과 인간사가 서로 대비되어 있는 대표적
가 없어 ㉢의 예로 볼 수 있다. 인 부분입니다. 즉 정월의 냇물이 녹으려는 상황은 변화의 모습인데,
⑤ (다)의 제1연에서 ‘위 증즐가 대평셩’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이별의 화자는 임과의 이별 상황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임과의 이별에서 외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이해하시죠? 자연의 변화
상황과 관련이 있으므로 ㉡의 예로 볼 수 없다.
에만 주목하면 정월령이 어려워지는데, 이것과 대비되는 인간사의 현
‫③ܭ‬ ‫ܭ‬
실을 살펴보면 금방 주제를 알 수 있습니다.
똑똑!
(나)의 ‘아으 동동다리’와 (다)의 ‘나’, ‘위 증즐가 대평셩’의 풀

이를 해 주세요.
(나)의 ‘아으 동동다리’는 후렴구입니다. ‘동동’은 북소리, ‘다리’는

악기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라고 볼 수 있어요. (다)의 ‘나’은 특별한
의미 없이 음악적 효과를 위해 사용하는 여음구입니다. ‘위 증즐가 대
평셩’에서 ‘위’는 감탄사, ‘증즐가’는 악기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로,
구전되어오다가 후대에 궁중의 악곡으로 수용되는 과정에서 첨가된
후렴구(조흥구, 여음구)입니다. 그러니까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대평
셩’도 (가)의 5문단에서 예로 든 ‘이별의 상황과 동떨어진 시어’를
붙인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36
정오답 체크
① (가)의 4문단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로움을 노래한 것

Ⅳ
을 것’이라 말하고 있으므로 ‘천변’을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할 때부터 사
현대 소설 람들이 북적였던 번화한 동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①ܭ‬
‫ܭ‬
본문 116~155 쪽

01 ① 02 ⑤ 03 ① 04 ② 05 ⑤ 06 ④
02

07 ③ 08 ③ 09 ③ 10 ① 11 ③ 12 ⑤ 서술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86.6%

13 ⑤ 14 ② 15 ① 16 ③ 17 ⑤ 18 ④ 정오답 체크

19 ② 20 ④ 21 ④ 22 ③ 23 ⑤ 24 ⑤

① 서술자는 ‘이만큼에 서서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바라보면, 리
25 ② 26 ④ 27 ① 28 ⑤ 29 ③ 30 ②

31 ③ 32 ⑤ 33 ① 34 ④ 35 ⑤ 36 ④ 어카마다 켜져 있는 카바이드 불빛’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으므로 대상

37 ⑤ 38 ② 39 ③ 40 ④ 41 ② 42 ⑤ 을 지각할 수 있는 위치에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3 ④ 44 ⑤ 45 ③ 46 ⑤ 47 ② 48 ④ ② ‘벽오동집 아주머니’와 ‘오동나무 아주머니’는 모두 서술자 자신의 어머

49 ④ 50 ③ 51 ③ 52 ① 53 ⑤ 54 ⑤ 니를 호명하는 말로, 이를 각각 하나의 문단에 서술하고 있다. 이는 호칭의

55 ② 56 ⑤ 57 ③ 58 ① 59 ⑤ 60 ③ 대상이 되는 어머니가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고 할 수 있다.

61 ③ 62 ⑤ 63 ④ 64 ⑤ 65 ⑤ 66 ② ③ 일인칭 대명사 ‘나’와 ‘우리’를 사용함으로써 서술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

67 ④ 68 ⑤ 69 ① 70 ① 71 ⑤ 72 ② 탕으로 하는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래서 나는 속

73 ③ 74 ② 75 ④ 으로 우리 동네를 벽오동촌이라고 별명 지었다. 그것은 어쩌면 이 가난한

동네의 한 호사였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④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부모님이 자리를 잡은 곳인 천변에 대해 ‘삼십 년
[01~04]
전 그때만 하여도, 부성 밖의 한적하고 빈한한 동네였을 것이다.’라고 말하
최명희, 「쓰러지는 빛」
고 있다. ‘동네였을 것이다.’는 추측의 의미를 담고 있는 서술이므로 서술
해제 이 작품은 거주의 공간으로 ‘집’이 가진 의미를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있
자가 동네의 과거 상황에 대해 확정적으로 진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는 소설이다. 서술자인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을 한 후 터를 잡고 살
수 있다.
던, 그래서 ‘나’의 유년 시절과 현재 시점까지의 삶이 오롯이 녹아 있는 천변
❺ [E]에서 “사흘 됐나? 그저께 아니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서술자
의 집을 떠나 새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천변의 집은 주위에

산과 시냇물이 있으며 앞마당에는 커다란 오동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 그리
인 ‘나’이다. 따라서 대화 상황에서 말하는 이와 서술자는 모두 ‘나’이므로
고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는 반면, 새로 이사를 갈 말하는 이와 서술자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은 번화한 도로변에 있어 도시의 온갖 소음이 들려오는 곳으로 묘사되고 ‫⑤ܭ‬
‫ܭ‬
있다. 이를 통해 안주의 공간, 공동체적 삶의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를 복원하
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가족의 추억이 서려 있는 집에 대한 회고

01
정오답 체크
작품의 내용 이해 정답률 79.0%

❶ 오동나무는 유월이면 아련한 유백색의 비단 무늬 같은 꽃을 피웠으며,

정오답 체크 이른 봄이면 어린아이 손바닥만 하던 잎사귀가 어느 결에 손수건만 해지
❶ 영익은 이사 날짜가 결정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고, 초여름에는 부채처럼 나부끼며, 가을에는 종이우산만큼이나 넓어진다

떨어뜨리더니 “내가…….”라고 말할 뿐 다른 말을 하고 있지 않다. 이는 이 고 말하고 있으므로 ‘나’가 계절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경험적
사를 가야 하는 가족의 상황을 알고서도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드러내지 대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오동나무는 서술자인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았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되는 경험적 대상이라고도
② “사흘 됐나? 그저께 아니었어요?”라는 말을 통해 영익이 이삼일 전 집 말할 수 있다.
에 다녀갔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들이 출가하여 소식이 끊겼다는 말은 ② 오동나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경제적인 호사를 누리고 있는 모습을
적절하지 않다. 또한 어머니는 아들이 언제 다녀갔는지를 물어볼 뿐 아들 확인할 수 없다.
의 근황을 궁금해하고 있지 않다. ③ 아버지가 ‘나를 낳으시던 해, 지팡이만 한 나무를 구해다가 앞마당에 심
③ ‘나’는 동생의 말을 듣고 그가 현재 어디에 머무르는지 알게 된 것이 아 으시며 “기념.”이라고 웃으셨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오동나무를 심은 사람
니라, 어머니의 말을 듣고 동생이 현재 머무르고 있는 기린봉 중턱에 있는 은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절이 ‘나’가 가리킨 동편 산마루의 깜박이는 불빛의 승암사가 아니라는 것 ④ ‘나’는 속으로 자신의 동네를 벽오동촌이라고 별명을 지었다는 내용이
을 인식하게 된다.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마을의 특징에 부합하는 별명을 지은 것은 동네 사
④ ‘밤이 깊어지면, 시장 안의 가게들은 하나씩 문을 닫’는다고 서술되어 람들이 아니라 서술자인 ‘나’이다.
있으므로 ‘시장 안의 가게들’을 밤늦게 물건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드 ⑤ 오동나무는 내가 태어난 해 아버지가 기념으로 심은 것이므로 자식을
는 곳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얻은 기쁨으로 인해 심은 나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나무는 앞마당
⑤ 천변은 ‘삼십 년 전 그때만 하여도, 부성 밖의 한적하고 빈한한 동네였 에 심은 것이므로 마을 곳곳에 심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해(084-107)-국어(문학)_4단원(현대소설)_ok.indd 84 2022-12-01 오후 5:12:21

05
마을 곳곳에 오동나무가 자라게 된 것은 서술자의 집에서 날아간 오동나
서술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82.2%

무 씨앗이 마을 곳곳에 떨어지면서 저절로 자라나게 된 것이다.

‫①ܭ‬ 정오답 체크
‫ܭ‬
① 이 글에는 ‘겨드랑에 생긴 이변’으로 인한 사건이 ‘그런 일이 있은 지 한
달쯤 지나니 - 두 달째에 접어들었을 때 - 오늘은 경관을 만났다.’ 등 시
04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84.3% 간의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나 있으므로, 시간의 순서를 뒤바꾸어

이야기의 인과 관계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정오답 체크
② 이 글에는 ‘겨드랑에 생긴 이변’으로 인한 일련의 사건인 ‘나’의 겨드랑
① ‘나’는 ‘천변’ 집에 살면서 이웃들과, 그리고 집 앞마당에 자라는 오동나 이에 파마늘이 솟구쳐 쑤시고, 날개가 돋아나는 유사한 사건을 반복적으
무와 함께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 제시하고 있으나 서술의 초점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나’가 천변에서 보낸 시간들은 이사할 처지에 놓인 현재의 상황을 ③ 이 글에는 1인칭 주인공 서술자인 ‘나’에 의한 서술만 나타나 있으므로,
불편하게 여기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장면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사건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❷ ‘나’는 ‘구조’가 ‘천박’한 집의 여건을 살펴보기는 하지만 이것이 ‘집을 고 고 볼 수 없다.

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서술자인 ‘나’는 새로 ④ 이 글에 ‘방’, ‘뜰’, ‘거리’ 등 공간 이동에 따른 ‘나’의 경험이 나타나 있다
이사 갈 집에 대해 부정적 심리를 보이고 있을 뿐 거주 환경의 변화에 적 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나’ 이외의 다른 인물의 시선을 통한 서술은 나타나
응하여 낯선 공간에 친숙해지고자 하는 생각을 보여 주고 있지 않다. 있지 않으므로, 공간의 이동에 따른 인물의 경험을 다른 인물의 시선을 통 Ⅳ
현대 소설
③ ‘서걱거리는 소리’는 앞마당에 있는 오동나무의 무성한 잎사귀에 의해 해 서술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만들어지는 소리이고, ‘불규칙한 마찰음’은 새로 이사를 간 집 주변에서 나 ❺ 이 글에는 주인공이자 중심인물인 ‘나’의 ‘겨드랑에 생긴 이변’과 그로

는 소리이다. 오동나무 잎사귀가 하늘을 뒤덮는 앞마당이라는 환경에 대 인해 벌어진 사건이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한 ‘나’의 내적 반응
해서 ‘나’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불규칙한 마찰 이 ‘나’의 목소리를 통해 제시되어 있다.
음’이 들려오는 곳은 ‘환락과 유행과 흥정의 경박한 거리’라고 말하고 있으 ‫⑤ܭ‬
‫ܭ‬
므로 이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④ ‘창문’을 ‘막아 버린’ 방은 ‘채광 통풍조차’ 되지 않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 난도 문항
고
다. 채광이나 통풍은 주거의 공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라고 볼 때 ‘나’

02

는 새로 이사 갈 집에 대해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느끼는 애착과는 다른

정서적 반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답 해설 PLUS
⑤ ‘잘못 날아든 참새들 같’다는 것은 새로 이사 갈 집에 대해 서술자가 느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끼는 부정적 심리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서술자인 ‘나’가 변화
① ‘의사’가 ‘나’의 증상을 진단하지 못한 것은 ‘나’의 증상이 ‘의사’ 앞
될 거주 여건을 낯설게 느끼는 심리를 비유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
있다. 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②ܭ‬ ② ‘나’는 자신의 집에서 ‘도적놈’과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하곤 했다.
‫ܭ‬
‌
③ ‘뜰’에서의 ‘나’의 고통은 ‘방’에서보다는 덜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
는 않는다.
❹ ‘나’는 ‘시민’이 정한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페어플레이’를 지키지
‌
관청에서 정하는 규칙임
못하게 되어 고민한다.
⑤ ‘혁명가’와 ‘간첩’은 ‘나’가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과 비
‌
경관을 보면 숨는 이들 경관을 보면 숨는 행동
교해 보는 대상이다.
함정 탈출 비법 사건 전개 및 인물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나’는 겨드랑이에

[05~08] 생긴 파마늘로 인한 통증으로 밤 산책을 즐기고, 통증을 치료하려던 목적에서
하던 밤 산책의 성격이 변질되기 시작한 것을 느낀다. ‘나’는 관청에서 정하는
최인훈, 「크리스마스 캐럴 5」
규칙은 따라야 하고, 모든 사람이 받아들이는 규칙을 지키는, ‘페어플레이’를
해제 이 작품은 연작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다섯 편 가운데 한 작품으로,
지키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나’는 혁명가, 간첩, 도적놈

야간 통행금지 상황을 내세워 한국 사회의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정치 상황을 이었다고 했는데, 이들은 모두 ‘경관’을 보면 숨는 ‘나’의 행동과 공통점이 있
조명하고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나(철이)’는 겨드랑이에 통증을 느끼고, 집 는 인물들이다.
밖에 나가면 이러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그래서 금지된 밤 산책
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며, 그러면서 그는 서울 도심 곳곳을 찬찬히 관찰한 정오답 체크
다. 그리고 4·19 혁명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벌이는 기괴한 매스 게임을 구경
① ‘나’는 의사 앞에 있는 시간에 자신의 ‘겨드랑은 멀쩡했기 때문’에 의사
하고 5·16 군사 정변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가 자신의 증상을 ‘전혀 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고 하고 있다.
주제 1960년대의 억압적 시대 상황과 자유의 문제

② ‘나’는 자신이 ‘방에 있으면’ 겨드랑이가 쑤신 증상 때문에 제집에서 ‘도

적놈’과 비슷한 방식으로 ‘뜰의 어느 구석에 숨’는 행동을 하곤 했다고 하고 할 수 있다.
있다. ❸ <보기>를 참고하면 ‘산책’은 자유를 위한 실천을 의미한다. 한편 ‘나’에

③ ‘나’는 ‘뜰에 나와 있어도 가끔 뜨끔거리고 손을 대 보면 미열이 있’었다 게 있어서 산책의 ‘공리적인’ 목적은 겨드랑이의 통증을 없애는 것이었는
고 하면서, ‘방’에서보다는 덜하지만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데, <보기>를 통해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행했던 산책이 점차 ‘누룩 반죽’
하고 있다. 처럼 ‘변질’되었다는 표현은, 산책의 의미가 치료를 위한 행위에서 자유를
❹ ‘나’는 자신이 ‘페어플레이’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관청에서 정한 통행 제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었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

한 규칙을 지키면 겨드랑이가 ‘요절이 나고’ 결국 ‘죽을는지도 모른다’면서, 라서 ‘변질’되었다는 표현이, 자유의 필요성이 망각되어 자유를 위한 실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고민한다. ‘나’가 ‘시민’이 정한 규칙을 준수해야 의 목적이 훼손되는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하는 ‘페어플레이’를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고민한 것은 아니다. 또 ④ <보기>를 참고하면 이 글에서 처음에는 명료하지 않고 미약했던 자유
한 지켜야 하는 규칙도 ‘시민’이 정한 것이 아니라 ‘관청’에서 정하는 규칙 를 향한 의지가 산책을 거듭하면서 심화되는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이다. 있다. 이를 통해 정체불명의 파마늘은 처음에는 명료하지 않았던 자유를
⑤ ‘나’는 ‘경관’을 만났을 때 몸을 숨기는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경 향한 의지를, ‘날개’의 형상은 자유를 향한 의지가 심화된 모습을 의미한다
관을 보면 숨는 ‘혁명가’, ‘간첩’, ‘도적놈’ 등과 자신을 비교해 보고 있다. 고 할 수 있다.
‫④ܭ‬ ⑤ <보기>를 참고하면 이 글에는 자유를 향한 의지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ܭ‬
생기는 문제점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글에서 ‘날개’가 ‘귓
바퀴’ 같다고 한 것은, 여러 차례의 산책 끝에 ‘날개’가 돋았지만 그 ‘날개’
07 배경의 기능 파악 정답률 83.1%

를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날개’가 ‘귓바퀴’ 같다는 점에 대해 ‘나’가 느낀 부끄러움

정오답 체크 은, 여러 차례의 산책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의지대로 실현하기 어려웠던
① ‘경관’에게 잡히면 밖에 나다닐 수 없고, 밖에 나다닐 수 없으면 겨드랑 한계에 대한 인식으로 볼 수 있다.
에 솟구친 파마늘이 쑤셔 괴로울 것이므로 ㉠은 정신적 안정을 주는 공간 ‫③ܭ‬
‫ܭ‬
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은 ‘나’의 겨드랑이에 만져지는 털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옷을 벗으려고 숨은 곳으로 신체적 회복을 위한 공간으로
볼 수 없다.
② ㉠은 ‘통행 제한’이라는 제도적인 이유로 ‘경관’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몸을 숨기는 공간이므로, 윤리적인 이유로 몸을 숨기는 공간이라고 볼 수
없고, ㉡은 겨드랑이에 나타난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몸을 숨긴 공간이므
로, 정치적인 이유로 몸을 숨기는 공간이라고 볼 수 없다.
❸ ㉠은 ‘나’가 ‘경관’을 피해 숨은 곳이므로 타인의 출현으로 인해 몸을 감

춘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은 겨드랑이에 나타난 현상을 확인하 [09~12]
기 위해 몸을 숨긴 공간이므로 타인의 출현으로 인해 몸을 감춘 공간이라
채만식, 「미스터 방」
고 볼 수 없다.
해제 이 작품은 주인공 방삼복이 신기료장수였다가 영어를 조금 할 줄 알
④ ㉠, ㉡ 모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라고 볼 수 없다.

아 미군 통역관이 되면서 권세를 잡는 과정을 통해 해방기의 혼란한 시대상
⑤ ㉠, ㉡ 모두 과거의 자신을 긍정하는 공간이라고 볼 수 없다. ㉠에서는 을 풍자하고 있는 소설이다. 방삼복은 백 주사를 만나는데, 백 주사는 일제
‘오늘’, ‘규칙’을 어겨 ‘경관’을 피해 숨은 곳이다. 강점기에 순사가 된 아들 덕에 권세를 누리다가 해방 직후 성난 군중에 의해
‫③ܭ‬ 집과 재물을 빼앗기고 목숨만 보전하게 된 인물이다. 미천한 일을 하다가 기
‫ܭ‬
회를 틈타 권세를 잡았다고 거만하게 행동하는 방삼복과, 그런 방삼복을 통
해 빼앗긴 재물을 되찾을 궁리를 하는 백 주사는 모두 해방기의 부정적 인간

상을 나타낸다.

주제 광복 직후 혼란기의 세태 풍자

정오답 체크
① <보기>를 참고하면 이 글에는 자유가 억압된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품에서 ‘통행 제한’으로 인해 산책

의 자유가 제한된 상황을 보여 줌으로써, 이동의 자유를 포함한 자유가 억 정오답 체크
압되는 시대적 상황이 정당한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할 수 ① 방삼복이 아내나 백 주사에게 자기 업무를 떠넘기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 있지는 않다.
② <보기>를 참고하면 파마늘이 주는 통증은 자유에 대한 요구를 의미한 ② 방삼복은 술을 정종으로 가져오느냐는 아내의 질문을 듣고 서 주사를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파마늘’이 돋을 때의 극심한 통증은 자유 비난하다가, 아내에게 정종을 데워 오라는 대답을 하고 있다. 이외에 방삼
에 대한 요구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나’ 복이 질문에 대꾸하지 않아 상대가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있는 내용은 지
가 통증을 겪은 결과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 점을 고려하면, ‘파마늘’ 문에서 찾을 수 없다.
이 돋을 때의 극심한 통증은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고통을 암시한다고 ❸ 방삼복은 아내가 전해 준 각봉투를 뜯어 보고는 적은 돈을 두고 간 서


난도 문항
고
02
12
주사를 비난하면서, 자신이 미군 헌병에게 말하면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그를 위협하는 말을 한다. 또한 자신의 말 한 마디에 죽을 사람도 살고 살

사람도 죽는다고 하면서, 그 말을 듣고 있는 백 주사에게 위세를 드러내고 정답 해설 PLUS
있다.
<보기>를 참고하여 [A]~[E]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④ 방삼복은 서양 사람과 같이 탔던 차에서 내린 뒤, 어쩌다 눈이 마주친
보기
백 주사에게 알은체를 하고는 바로 백 주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따
‘진작부터 벼르던 이야기’는 백 주사가 자신과 가족의 억울함을 하
라서 방삼복이 동승자 즉 ‘서양 사람’에게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고 있다는
소연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서술자는 그 ‘이야기’를 서술자의 시선뿐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시선으로 초점화하여 서술함으로써 독자와 작
⑤ 방삼복은 출세를 하여 신수가 좋아진 모습으로 백 주사를 만났고, 그런
중 인물 간의 거리를 조절한다. 또한 세부 항목을 하나씩 나열하여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 미처 이름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백 주사에게
장면의 분위기를 고조하고 정서를 확장하는 서술 방법으로 독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밝힌다. 하지만 이를 방삼복이 상대에 대한 열
현장감을 전해 준다. 이때 독자는 백 주사와 그의 가족에게 고통받았
등감을 감추고 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던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비판적으로 보게 된다.
‫③ܭ‬
‫ܭ‬
① [A]: 백선봉의 풍요로운 생활을 ‘남들’의 굶주린 생활과 비교하여
‌
서술함으로써 독자가 그를 비판적으로 보게 하고 있군.
10 인물의 성격 이해 정답률 72.0%
② [B]: 부정하게 모은 많은 물건들을 하나씩 나열하여 습격 당시 현
Ⅳ
현대 소설

‌

세부 항목을 하나씩 차례로 나열 → 장면의 분위기를 고조함
장의 들뜬 분위기를 환기함으로써 ‘군중’의 놀람과 분노를 독자에

정오답 체크
❶ ㉠에는 해방 직후 미군의 권력에 기대어 사익을 추구하는 방삼복의 부 게 전하려 하고 있군.

정적 모습이, ㉡에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권력에 기대어 사익을 추구하 ③ [C]: ‘있었더란다’를 통해 누군가에게 들은 것처럼 전하면서도, 전
‌
는 백선봉의 부정적 모습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서술자가 전해 듣고 전달하는 형식
하는 내용을 ‘군중’의 시선으로 초점화하여 독자가 ‘군중’의 입장에
② ㉠과 ㉡에서는 미군과 방삼복의 권력 관계나, 일본과 백선봉의 권력 관
서도록 유도하고 있군.
계가 일시적으로 역전된 모습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③ ㉠과 ㉡에서 방삼복이나 백선봉이 몰락하는 모습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④ [D]: ‘동네 사람’의 시선으로 초점화하여 백 주사의 만행을 서술함
‌
백 주사와 그의 가족에게 고통받았던 사람들
④ ㉠에서 방삼복의 조바심이 드러나지는 않으며, ㉡에서 백선봉의 좌절 으로써 백 주사가 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처럼 독자가 느끼게 하
감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고 있군.
⑤ ㉠에서 자신의 권위에 대한 방삼복의 확신이 드러난다고 볼 수는 있지
❺ [E]: 백 주사 ‘가족’의 몰락을 보여 주는 사건들을 백 주사의 시선
만, ㉡에서 추락한 권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백선봉의 자신감이 드러나지
‌
<보기>와 어긋나는 내용임 →
으로 일관되게 초점화하여 그들에게 고통받았던 사람들의 편에 선

는 않는다.
서술자의 시선으로 서술함
‫①ܭ‬ 독자가 통쾌함을 느끼게 하고 있군.
‫ܭ‬
함정 탈출 비법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방삼복과 백 주사의 심리가
11 구절의 의미 이해 정답률 83.0% 드러나 있는데, 서술자의 시선뿐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시선으로 서술하여 독

자와 작중 인물 간의 거리를 조절하고 있다. 선지 ②를 정답으로 선택한 수험

정오답 체크 생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들뜬’을 설레고 기분이 좋을 때 쓰이는 말로만
① ⓐ는 빼앗긴 재물을 찾으려 하지만 그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백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들뜬’은 충동질하거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흥분하는 경우에도 쓰인다. 이를 통해 ‘습격 당시 현장의 고조된(흥분된, 들뜬)
주사의 상태를 강조하여, 그의 답답한 처지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분위기를 환기하였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문제 풀이의 관건이었다.
② ⓑ는 방삼복이 변모한 것을 보고 놀라던 백 주사가 방삼복이 잡아끄는
대로 방삼복의 집에 끌려 온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백 주사가 얼떨떨한
정오답 체크
상태임을 보여 주고 있다.
① [A]에서 ‘그의 광에는 ~ 날이 없었다.’에는 백선봉의 풍요로운 생활이,
❸ ⓒ는 신수가 좋고 재력이 대단해 보이도록 변화한 방삼복을 보는 백 주

‘남들은 주린 창자를 졸라맬 때’에는 ‘남들’의 굶주린 생활이 나타나 있다.
사의 심리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백 주사가 무엄스럽게 구는 방
독자는 이 부분을 통해 일제의 권력에 빌붙어 풍요롭게 생활하던 백선봉
삼복의 태도를 불쾌하게 여기고 있으므로 그가 고향 사람에 대한 자부심을
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갖게 되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② [B]에서 나열된, 백선봉이 부정하게 모은 물건들은 군중이 백선봉의 집
④ ⓓ는 백 주사가 자신의 초라한 처지를, 출세한 방삼복과 비교하면서 주
을 습격했을 때 나온 것이다. 독자는 이 부분을 통해 백선봉이 가진 재산
눅이 들어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의 실상을 목격한 ‘군중’의 놀람과 분노를 확인할 수 있다.
⑤ ⓔ에서 백 주사가 자리에서 일어설 생각이 든 것은 거만하게 행동하는
③ [C]에서 ‘있었더란다’는 누군가에게 들은 것임을 나타내는 표현이지만,
방삼복에게 반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백 주사가 일어설 생각을 행동
‘만 원어치 ~ 고만두고 말이었다.’에서 서술자는 군중의 시선으로 초점화
으로 옮기지 않고 참은 것은 방삼복을 통해 재물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군중이 찾아낸 재물들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는 이 부분을 통해 ‘군
하는 기대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
‫③ܭ‬
‫ܭ‬

14
④ [D]에서 ‘백 주사가, ~ 고리대금을 하고 하였대서’는 서술자가 동네 사
서술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84.4%

람의 시선으로 초점화하여 백 주사의 만행을 드러낸 것이다. 독자는 이 부

분을 통해 백 주사가 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❺ <보기>에 따르면 서술자는 ‘진작부터 벼르던 이야기’를 서술자의 시선 ① [A]에서 현일의 외양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뿐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시선으로 초점화하여 서술함으로써 독자와 작중 ❷ [A]의 ‘나 역시 이 세상과는 벌써 인연이 멀어진 사람이로구나.’, ‘그러

인물 간의 거리를 조절한다. 그런데 [E]의 ‘백 주사는 서울로 각기 피신하 나 지금 내게는 무엇이 남았으랴. 절망인들 남았으랴. 죽어 가는 폐어에게
여~’는 백 주사의 시선으로 초점화된 부분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백 주 물도 공기도 무슨 소용이랴.’에서 볼 수 있듯이 현일의 내적 독백을 직접
사의 시선으로 일관되게 초첨화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제시하면서 내면 의식을 드러내 주고 있다.
‫⑤ܭ‬ ③ [A]에서는 현일의 내면 의식을 진술하고 있을 뿐, 공간적 배경에 대해
‫ܭ‬
제시하고 있지 않다.
④ 이 글은 전지적 시점의 소설이므로, [A]에서 인물과 일정한 거리를 유
지하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인물의 행적을 제시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
지 않다.
⑤ [A]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고 있지 않다.
‫②ܭ‬
‫ܭ‬

정오답 체크
[13~16] ❶ 상징적 소재로서 폐어와 관련해 형성되는 의미의 대립항은 ‘물속’과 ‘뭍’

이다. ‘물속’은 현일의 삶의 조건으로서 절망과 비관을 느끼게 하는 현실을,
최명익, 「폐어인」
‘뭍’은 현일이 지향하는 패기와 낙관의 삶을 의미한다. 그가 절망과 비관에
해제 이 작품은 일제의 강압이 심화되던 193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현일과
서 벗어나 패기와 낙관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은 ‘철학의 지식’, ‘이론’이다.

도영, 병수 세 인물을 통해 ‘불안이라는 유행병’이 만연한 당시의 시대 상황과
‘두 가지 호흡의 기능’을 모두 잃고 죽어 가는 폐어는 패기를 잃고 절망에서
지식인들의 혼란스러운 내면 의식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물속과 뭍 양쪽
에서 호흡이 가능한 물고기인 폐어처럼 현일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비극적인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현일의 비극적 상황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신의 상황
상황에서 절망과 패기, 비관와 낙관이라는 두 방향의 의식과 태도를 지니며 에 대해 현일은 ‘무엇이 남았으랴. 절망인들 남았으랴.’ 하고 탄식한다.
살아가는 인물이다. 현일은 폐병으로 죽음에 가까워져 감에 따라 절망과 비 ② 폐어는 현일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소재이다. 폐어가 ‘반신 물에
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패기와 낙관을 상실해 간다. 현일은 이 같은 자신의 잠기고 반신 바람에 불리’는 것은 현일의 삶에 절망도 있었지만 희망도 있
모습을 ‘죽어 가는 폐어’에 빗대어 깊은 무력감을 드러내지만, 한편으로 병수 었던 상황을 의미한다.
와 같은 신세대들이 구세대와는 다른,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기도 한다. ③ 폐어가 물위로 떠올라 ‘청징한 공기’를 호흡하는 것은 현일이 인생을 등
주제 현실에서 소외된 지식인의 내면적 갈등 지고 더 깊은 절망감에 빠져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일이 뭍의

삶, 즉 패기 있고 낙관적인 삶을 지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13 인물의 성격, 태도 파악 정답률 70.2% ④ 폐어가 ‘마음의 탄력’으로 떠오르는 것은 패기와 낙관의 삶을 의미하는

뭍을 향해 솟아오르려는 것이므로, 이를 통해 현일이 현실에 대한 욕망을

정오답 체크 내려놓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
① 병수는 현일의 말에 ‘선생께서 말씀하시는 의지나 패기는, 오히려 선생 ⑤ ‘물속’은 현일의 삶의 조건으로서 절망과 비관을 느끼게 하는 현실을,
의 신병과 정신적 타격의 반동이 아닐까요?’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뒤, ‘철학의 지식’은 절망과 비관에서 벗어나 패기와 낙관의 삶을 살게 하는 것
도리어 쓸쓸해하며 자신의 말이 지나쳤다고 후회하였다. 을 의미한다. 따라서 폐어가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현일이 ‘철
②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병수가 자동차를 타고 돌아와 운전수의 손을 빌 학의 지식’을 끄집어내는 것이라고 한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려서 도영을 차에 싣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①ܭ‬
‫ܭ‬
③ 현일은 제자인 병수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 ‘젊은이의 청신한 기분’을 맛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실제 대화가 기대와는 다르게 ‘삐여지는’ 것에
우울함을 느꼈다.

④ 병수는 현일에게 ‘요행 있는 학비니 할 수만 있으면 오래 학창 생활을

해 보’겠다며 ‘학창 생활에만 애착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나서 정오답 체크
기가 무서워서’ 그런다고 하였다. ① 실생활에 나서기가 무서워 될 수 있으면 학창 생활을 오래 해 보려 한

❺ 현일은 병수의 말에 불쾌함을 느꼈지만 그 이유가 병수의 말이 근거 없 다는 병수의 말에 현일은 불안이라는 유행병에 감염되지 않겠다는 의지와

는 추측이었기 때문은 아니다. 이는 현일이 병수의 말에 대해 ‘전연 억측만 패기를 가져 볼 수 없겠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다.
도 아닌 바에야’라고 생각한 데에서 알 수 있다. ② 부정적 현실에 맞서 의지와 패기를 가져 보라는 현일의 말에 ‘선생께서
‫⑤ܭ‬ 말씀하시는 의지나 패기는, 오히려 선생의 신병과 정신적 타격의 반동이
‫ܭ‬

아닐까요?’라며 쌀쌀하게 반응하고 있으므로 병수가 냉소적 인식을 드러 사건에 연루되어 파면당한 것 같다고 하였다.
낸다고 볼 수 있다. ④ 이만집은 아버지를 만난 후 ‘아버지도 무능하지만 나는 얼마나 더 무력
❸ 현일이 병수의 말에 ‘아픈 타격’을 느낀 이유는, 병수의 말이 현일로 하 한가!’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만집이 자신을 아버지보다 더 유능하다고 여

여금 자신의 삶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일은 교사 겼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시절에 그랬듯이 병수와의 대화에서도 의지와 패기를 강조한다. 이에 대 ❺ 이만집이 염색 공장으로 아버지를 찾아간 목적은 경집이 형이 차 사고

해 병수는 그것이 의지와 패기라는 말에 걸맞은 건강한 의식에서 나온 것 를 낸 일과 그와 관련해 이후에 진행되어 온 일들을 가장인 아버지에게 알
이 아니라 현일이 지닌 내면의 절망감과 결핍에서 비롯한 것이 아닐까 하 리기 위함이었다.
고 냉소적으로 반문한다. 병수의 반문하는 말을 들은 현일은 자신이 지녀 ‫⑤ܭ‬
‫ܭ‬
왔던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지만, 사회인으로서의 책임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일을 계획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현일이 사회인으로서의 책임 의식
을 강화하는 일을 계획하는 데 병수의 말이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은 적절

하지 않다.

④ 현일은 의지와 패기를 가져 보라는 자신의 조언에 대한 병수의 냉소적 정오답 체크
반문과 관련하여 자신은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자네 같은 사람들이야 왜.’ ① ㉠은 이만집이 병든 사회에 부화뇌동하여 세속적 출세를 하기 위한 목
라고 자신과 병수를 구분하고 있는데 이는 병수가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적으로만 교육을 대하는 당대 사람들의 속물적 태도를 비판한 것이라 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 있다. Ⅳ
현대 소설
⑤ ‘이런 더러운 피에 왜 손을 적시려나’ 한 현일의 말을 다시금 생각해 보 ② ‘풍뎅이처럼 죽은 시늉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양반’은 이만집이 아버지
는 병수의 태도는 자신을 염려해 주는 마음에서 현일이 했던 말의 의미를 의 무력한 삶의 태도를 비유한 표현이다.
헤아려 보려는 태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③ 이만집은 아버지를 만난 후 아버지를 미워했던 마음이 그를 향한 사랑
‫③ܭ‬ 의 감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던 것임을 깨닫는다. ㉢은 아버
‫ܭ‬
지에 대한 그러한 인식의 변화를 ‘적잖은 수확’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❹ ㉣은 공부를 이유로 취직할 생각을 하지 않는 이만집을 비꼬려는 의도

에서 셋째 형수가 한 말이다. 셋째 형수의 말은 이만집의 태도 변화를 예
상하며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⑤ ㉤은 이만집이 돈만 밝히는 셋째 형님 내외의 속물적인 태도를 냉소적
으로 비난한 말이다.
‫④ܭ‬
‫ܭ‬

정오답 체크
[17~20]
① 비망록을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이 해결되는 맥락은 찾아볼 수 없으므로,
김원우, 「무기질 청년」
비망록이 인물 간의 심화되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해제 이 작품은 평범한 직장인인 ‘나’가 우연히 읽게 된 청년 이만집의 일기

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를 통해 당대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일
기의 내용과 그것을 읽는 ‘나’의 논평을 번갈아 제시하면서 이만집의 사고와 ❷ 여기서 ‘비망록’은 이만집의 일기를 가리킨다. 이 작품은 일종의 액자 소

행동, 그에 대한 ‘나’의 견해를 보여 주는 것이 서사의 큰 틀을 이루고 있다. 설로 내부 이야기와 외부 이야기가 번갈아 제시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작가는 이만집과 ‘나’의 목소리를 빌려 속악한 세태를 비판하고, 물질적으로 이만집의 일기가 내부 이야기를, 일기 내용에 대한 ‘나’의 논평이 외부 이야
무능하지만 속물적인 삶을 거부하는 이만집 같은 청년이야말로 별것 아닌 것 기를 이룬다. 외부 이야기의 서술자인 ‘나’는 이만집의 일기를 통해 속물적
같지만 생명에 꼭 필요한 무기질 같은 존재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바람직한 인간과 속악한 사회에 대해 성찰한다. 그러므로 특정 인물의 기록인 비망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록이 ‘나’가 사회 현실의 문제점을 살펴보게 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다.
주제 무기력한 개인의 삶과 의식을 통해 본 삶의 불투명성 ③ 계절의 변화가 나타난 부분은 찾아볼 수 없으므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건이 다중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17 인물의 성격, 태도 파악 정답률 72.0% 않다.

④ 동시에 일어난 사건이 나란히 서술되어 있지 않으므로, 동시적 사건들

정오답 체크 을 병치하여 특정 사건에 대한 상반된 관점을 파악하게 한다는 설명은 적
① 이만집은 아버지가 상업 학교까지 나왔지만, 평생을 그르쳤다며 아버 절하지 않다.
지에게 학력은 전연 무용지물이었다고 생각했다. ⑤ 감각을 통한 배경 묘사가 드러나 있지 않으므로, 여러 감각을 사용한
② 아버지는 경집이 형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겠지만 이에 대한 어떤 말 배경 묘사를 통해 특정 인물에게 도래할 비극적 사건을 제시한다는 설명
도 하지 않았다. 은 적절하지 않다.
③ 외부 이야기 속의 ‘나’는 이만집의 아버지는 공무원이었지만 어떤 부정 ‫②ܭ‬
‫ܭ‬

20
므로 동시적 사건들을 병치하여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드러낸다

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정오답 체크 ❹ 김달채는 사람들이 무전기 모양의 우산과 그것을 지닌 자신에 대해 어

① ⓐ(이만집)가 아버지를 측은하게 여기는 것을 통해 외부 이야기의 서술 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우산 케이스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자 ⓑ는 ⓐ에 대해 ‘아직도 눈물이 메마르지 않은 듯하다.’라고 판단한다. 행위들을 한다. 따라서 [A]에서는 한 가지 목적으로 수렴되는 김달채의 의
② ⓐ가 ‘셋째 형’이 돈을 많이 좋아한다고 여기는 것과 관련하여, ⓑ는 ‘셋 도적인 행위들을 나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째 형’에 대해 그 나름의 재주와 처세술로 산다고 판단하며 ⓐ와는 상이한 ⑤ 김달채가 상대를 달리하여 벌이는 행동들이 서술되고 있기는 하지만
시각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갈등이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것은 아니다.
③ ⓐ가 아버지를 속수무책인 사람으로 평가한 것과 관련하여, ⓑ는 아버 ‫④ܭ‬
‫ܭ‬
지에 대해 무능력하지만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❹ ⓑ는 ⓐ가 자신의 일기 ‘어느 구석에도 어머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그의 어머니가 일찍 타계하셨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리고 어

머니를 일찍 여읜 사람들은 대체로 정서가 삭막하기 마련인데 ⓐ는 그렇지

정오답 체크
않다고 말한다. ‘늘 피해 의식에 시달’린다는 표현은 외부 이야기의 서술자
가 ⓐ의 아버지와 맏형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의 성격에 대한 진술과는 ① 김달채는 우산을 무전기로 오인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무관하다. 우산이 필요하지 않은 청명한 가을날에도 우산을 지니고 거리를 배회하고
⑤ ⓐ가 아버지는 삶의 어떤 고달픔이나 불행, 심지어 굶주림까지도 말없 있으므로 그가 비 오는 날을 기다린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이 수용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하여, ⓑ는 아버지에 대해 태어날 때부터 착 ② 김달채가 사람들에게 보여 준 것은 ‘무전기’가 아니라 무전기와 모양이
한 심성으로 고생을 낙 삼고 살 양반이라는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비슷한 우산 케이스였다.
‫④ܭ‬ ❸ 김달채는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뭔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에

‫ܭ‬
흥분과 기대감을 가지고 행인들이 달아나는 방향과 정반대 편인 시위 현
장을 향해 달려갔다.
④ 김달채가 시위 현장에서 앞사람들 틈바귀를 비집고 전면으로 나섰다는
내용이 제시되어 있으므로 그가 전경대의 위세에 압도되어 구경꾼들 뒤로
물러선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⑤ 김달채는 닭장차에 타고 싶지 않으면 빨리 집에나 들어가라는 사복 경
찰의 협박에 굴복하여 돌아서고 있으므로 그가 닭장차에 끌려가게 되었다
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③ܭ‬
‫ܭ‬
[21~24]
윤흥길, 「매우 잘생긴 우산 하나」
해제 이 작품은 주인공 김달채가 사회적으로 명망 높은 친구에게 받은 우 23 소재의 기능 파악 정답률 80.0%

산으로 인해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권력을 형성하는 과정과 권력을 행사하
정오답 체크
는 모습, 그리고 권력이 몰락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김달채는 친구로
부터 우산을 얻는데, 그 케이스에 담긴 우산이 무전기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① 김달채는 우산이 들어 있는 케이스의 생김새로 인해 그 케이스에 담긴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그는 우산을 지니고 있는 자신의 힘을 과시 우산을 우산 이상의 것, 즉 무전기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
하고자 일부러 사람들에게 우산 케이스를 노출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게 된다.
그것을 즐긴다. 하지만 우산을 무전기로 보게 하려는 자신의 시도가 좌절되 ② 김달채는 사람들이 케이스에 담긴 우산을 무전기로 잘못 보고 자신에
자 비굴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게 겁을 먹는 반응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케이스를 노골적으로
주제 권력의 속성에 대한 통찰과 소시민의 타산적 태도 비판 보여 주는 대신 케이스의 끝부분만 감질나게 보여 준다.

③ 김달채가 사람들의 반응을 종합해서 얻어낸 결론이 제시된 첫째 부분
21 서술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88.0% 에서 ‘진짜 무전기에 익숙한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거개의 서민

들은 의외로 쉽사리 우산에 속아 넘어간다’고 하였다. 따라서 ‘일부 극소수

정오답 체크 의 사람들’에게는 우산 이상의 것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려는 김달채의 의
① 중심인물인 김달채는 자신이 지닌 물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 도가 실현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기 위한 의도로, 우산 케이스를 살짝 보여 주는 행동들을 하게 된다. 따 ④ 김달채는 진짜 무전기에 익숙하지 않은 ‘거개의 서민들’이 케이스에 담
라서 중심인물이 알지 못하는 사건을 제시해 긴장감을 조성한다는 설명은 긴 우산을 무전기로 오인하여 자신에게 겁을 먹는다고 판단한다.
적절하지 않다. ❺ ‘상대방 청년은 그런 물건 따위는 애당초 거들떠볼 생심조차 하지 않았

② 공간의 이동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심인물인 다.’에서 알 수 있듯이, ‘사복 차림의 청년’이 케이스에 담긴 우산을 무전기
김달채 씨의 내면 변화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 로 오인하게 하려는 김달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③ 자신의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김달채의 다양한 행동들이 나타나 있으 ‫⑤ܭ‬
‫ܭ‬

24
는 이야기 내부의 서술자이다. 또한 [A]에서 ‘나’는 기범이라는 인물에 대

해 평할 때 자신의 추상적인 생각을 관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정오답 체크 ③ 작품 속 인물인 ‘나’가 서술자이므로 이야기 외부의 서술자라는 진술은
① 김달채는 무전기에 대한 각계각층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일련의 행동 적절하지 않다. 또한 인물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건의 배경을 실감 나게 서
들을 하는데, 이는 무전기로 상징되는 권력에 대해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 술한 부분도 드러나 있지 않다.
를 살피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김달채는 권력관계를 의식하는 인물로 볼 ④, ⑤ 작품 속 인물인 ‘나’가 서술자이므로 이야기 외부의 서술자라는 진
수 있다. 술은 적절하지 않다.
② 포장마찻집 주인은 무전기처럼 보이는 물건을 가진 김달채를 권력을 ‫②ܭ‬
‫ܭ‬
지닌 인물로 오인하여 저자세를 취하며 술값을 받지 않는다. 이는 권력이
인물 간의 우열 관계를 형성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③ 김달채는 짧은 머리를 더욱 짧게 깎았으며, 잠바를 입고, 구청 밖에서

는 항상 선글라스를 끼는 등 외양에 변화를 주었다. 이는 자신이 권력을

정오답 체크
지닌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허구적 권력 표지를 이용해
타인의 승인을 용이하게 받으려는 것이다. ① ㉠은 기범이 일규의 장례식에서 ‘미친 듯이 웃’다가 ‘번쩍이는 눈물’을
④ 김달채는 시위 현장에서 사복 경찰에게 목청을 높여 항의한다. 이는 우 보인 것에 대해 ‘나’가 긴장한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기범이 웃다가 우는
산 케이스를 이용해 자신을 권력을 지닌 인물로 오인하게 만들었던 경험 식으로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를 보인 것에 대해 ‘나’가 드러낸 반응이므로 Ⅳ
현대 소설
들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적절하다.
❺ 김달채는 자신을 권력을 지닌 인물로 보이게 하려는 시도가 좌절된 후 ② ㉡은 기범에 대한 ‘임 씨’의 생각이 드러난 표현이다. ‘임 씨’는 처음엔

비표를 단 사복 경찰의 협박에 굴복하여 돌아선다. 이는 상황에 따라 자신 기범을 ‘세상에 죄를 짓구 숨어 사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며 기범의 깎은 머
의 안위만을 위해 행동하는 타산적 태도가 나타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리와 수염 등이 기존의 생각을 더하도록 만들었다는 식으로 말하였으므로
그러나 김달채가 학생들과 유대 관계를 맺었다는 설명이나 그가 기득권을 적절한 진술이다.
지키려 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③ ㉢은 기범의 철학을 전달하는 ‘임 씨’의 말로, ‘임 씨’는 기범의 생각을
‫⑤ܭ‬ ‘묘한 철학’이나 ‘이상한 눈’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 씨’가 세상에
‫ܭ‬
대한 기범의 관점을 상식적이지 않으며,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옳다고 인
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❹ ‘나’는 기범이 오일규의 장례식 후에 ‘요설들’을 떠들던 것을 떠올리며

기범이 ‘그때 이미 세상을 등질 결심을 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고 있
다. ㉣은 기범이 ‘세상을 등질 결심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나’의 추측이 기
범의 실제 행위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
라서 약속을 곧바로 실행에 옮긴 행위에 대한 놀라움과는 관계가 없다.
⑤ ㉤에서 ‘임 씨’는 기범과 관련하여 ‘미련하다’의 뜻을 흔히 쓰는 사전적
[25~28] 의미로 해석하지 않고 ‘착한 일을 뜻하시는 것’이라 하고 있는데, 이는 임

씨가 기범의 말을 오히려 호의를 담은 숨은 뜻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홍성원, 「무사와 악사」
있다.
해제 이 작품은 ‘김기범’이라는 한 지식인의 행적을 통해 격동의 역사 속에
‫④ܭ‬

서 지식인이 보이는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처신의 문제를 비판하고 있는 소설
‫ܭ‬
이다. 지식인의 부정적인 모습은 작중 김기범의 말에 언급된 ‘무사와 악사’의
모습을 통해 구체화된다. 여기서 ‘무사’는 세상이 혼탁할 때는 나타나지 않다
가 편안할 때만 칼을 뽑아 정의롭고 도덕적인 인물인 체하며 명성과 지위를

얻는 인물을 나타내고, 그러한 무사의 옆에 기생하며, 다만 그의 행위들을 칭

송함으로써 배고프지 않게 살아가는 인물을 ‘악사’로 지칭하고 있다. 작가는 정오답 체크
이와 같은 지식인의 모습을 작중 인물인 오일규와 김기범을 통해 비판하고 ❶ ⓐ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에 대한 기범의 독특한 관점을 지칭

있다. 하는 어구이다. 이에 대한 ‘임 씨’의 설명을 듣고 난 후 ‘나’는 ‘가슴 한구석
주제 지식인의 부정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비판 에 뭔가가 미미하게 부딪쳐 오는 진동’을 느끼며, ‘그것이 기범을 이해하는

어떤 열쇠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또한 기범의 행동이 ‘한 가닥의 질서
25 서술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78.0% 위’에 늘어서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묘한 철학’에 대한 ‘나’의 이해

는 기범에 대한 ‘나’의 인식이 바뀌는 것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② ‘나’는 기범이 깊은 산골로 온 것에 대해 궁금해하며, ‘임 씨’가 ⓐ라는
① 작품 속 인물인 ‘나’가 서술자이므로 이야기 내부의 서술자인 것은 맞지 표현을 사용하자 ‘그걸 한번 들려줄 수 없’냐고 청하였다. 또한 ‘저(임 씨)’
만, 기범이라는 인물의 행동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나’의 가 기범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은 나타나 있지 않다.
생각과 견해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③ ⓑ에 대한 서술은 ‘나’와 ‘저’의 대화 속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나’의
❷ 작품 속 인물인 ‘나’가 서술자로서 기범의 삶을 관찰하고 있으므로 ‘나’ 생각 속에서 이뤄져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④ ‘저’는 ⓐ로 인해 기범을 오해하고 있지 않으며, ‘나’는 ‘기범이 지껄였던 ❺ <보기>의 관점에서 일규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는 기범의 말은, 동

과거의’ ⓑ를 생각하며 ‘그의 난해성이 또 한 번 나를 혼란 속에 빠뜨린다.’ 일시하려는 대상인 일규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가
라고 하였으므로 ⓑ에 의해 기범을 이해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정할 경우, ‘사람만이 지닌 이상한 초능력’에 대한 기범의 믿음은, 목적한
⑤ ‘저’는 기범의 ‘과거를 몰라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모’른다고 말하고 있 바를 이루었다는 느낌인 성취감으로 볼 수 없다. ‘사람만이 지닌 이상한 초
으므로 기범의 행동을 변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변화가 능력’에 대한 기범의 믿음은 세상에 대한 기범만의 독특한 해석이자 관점
ⓑ에서 ⓐ로의 변화 과정과 일치하는 것을 알지 못하므로 적절하지 않다. 이므로, 이를 일종의 감정적 차원인 성취감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은 적절
‫①ܭ‬ 하지 않다.
‫ܭ‬
‫⑤ܭ‬
‫ܭ‬
똑똑!
이 소설의 제목인 ‘무사와 악사’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제

시된 부분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이 소설은 현재 기범의 죽음에 대한 내용을 시작으로 과거 일규의

장례식장에서 기범을 만났던 일에 대해 서술하는 역순행적 구성을 보
이고 있어요. 이 소설의 제목의 의미는 지문에 생략되어 있는 ‘중략’ 부
분에서 기범의 진술로 드러납니다. 기범은 일규를 세상이 혼탁할 때는
보이지 않다가 세상이 편안해진 후에 칼을 뽑아 명성과 지위를 얻는
‘무사’라고 했어요. 그리고 무사가 칼을 차고 지나가면 그 뒤엔 무사를
칭송할 ‘악사’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자신(기범)이라고 했지요. 세
상이 혼탁할 때는 자취를 감춘 무사를 악사는 경멸하면서도 앞장서서
무사가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그것은 생계를 위해서라고 했어
요. 친구로부터 기회주의자요 배신자라는 말을 들은 기범(악사)이 동
지들을 위기에서 구하고, 친구(일규)의 죽음에 눈물을 보이는가 하면,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제목 ‘무사와 악사’는 혼탁한 현실을
살아가는 두 인물 유형을 나타낸 것이지요. 그러니까 ‘무사(일규)’는 뽑 [29~32]
아 본 적이 없는 칼을 차고 질 수 없는 전쟁만 하는 존재로 정의롭고 도
덕적인 인물인 체하지만 이기적이고 개인적 안위를 중시하는 위선적 최윤, 「속삭임, 속삭임」
인 인물 유형이고, ‘악사(기범)’는 무사를 칭송하고 강자에게 기생하여 해제 이 작품은 ‘ ‘나가 자신의 딸에게 하는 속삭임’과 ‘아버지와 아재비가

자신의 안위와 생계를 유지하려는 부정적인 인물로 여겼지만 알고 보 나눈 속삭임’을 통해 대립을 초월하는 화해와 공존에 대한 지향을 형상화한
니 인간애를 지니고 실천하기도 했던 인물 유형이었던 것입니다.
소설이다. 어른이 된 ‘나’가 지인의 과수원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어린 시절에
자신을 사랑으로 보살펴 준 아재비에 대해 떠올리는 내용이 서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나’가 딸에게 하는 속삭임과 아버지와 아재
비가 나눈 속삭임을 주제 의식을 형성하는 두 축으로 삼고 있다.
28
주제 대립을 초월하는 화해와 공존에 대한 지향

29
정오답 체크
① ‘임 씨’의 말로 보아, 기범은 일규의 죽음 이후에 충격을 받고 세상살이에

재미를 잃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보기>에 따르면, 일규의 죽음은 곧 기범이 정오답 체크
동일시하려던 대상의 부재이다. 이와 같은 점들에 근거할 때 일규의 죽음에 ① ‘나’는 지인의 괴수원에서 어린 딸을 데리고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유년
대한 기범의 충격은 세상살이에 흥미를 잃을 정도로 컸다고 볼 수 있다. 시절 옛 과수원에서 함께했던 ‘아재비’를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공간적 배
② 기범의 말에 의하면 일규는 기범을 ‘발길로 걷어찼’으며, 기범이 이를 경이 되는 과수원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부분은 드러나지 않으며, 인물의
자신에 대한 일규의 외면으로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태도가 변화하는 양상도 드러나지 않는다.
데 외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범이 일규와 ‘서로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 ② ‘나’가 잠든 딸에게 독백 형식으로 속삭이고 있을 뿐, 인물 간의 대화는
은, <보기>에 언급된 바와 같이 동일시하려는 대상으로부터 외면당하지 드러나 있지 않고 인물이 겪은 과거 사건의 비현실적인 성격을 드러내고
않았다며 기범이 자기의 처지를 합리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있지도 않다.
③ 기범은 ‘나’에게 ‘울적할 때마다’ 일규의 ‘쌍판’을 ‘허공에서’ 찾으며 일규 ❸ 이 글은 1인칭 서술자인 ‘나’가 자신이 어린 시절에 겪은 일들에 대한 기

를 통해서만 ‘살아가는 재미와 기쁨’을 얻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보기>에 억을 서술하고 있다. 즉 고백적 진술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제시하고 있는
언급된 바와 같이 일규가 기범이 동일시하려는 대상임을 고려하면, 기범의 것이다. 또한 ‘나는 그럴 때의 그들이 제일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상식
고백은 동일시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살아가는 재미와 기쁨’은 심리적 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들’, ‘안온한 미소’ 등에서 과거의 기억에 부여한
위안이므로, 기범이 일규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④ ‘임 씨’의 말로 보아, 기범이 아끼던 친구인 일규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④ 이 글은 1인칭 서술자 시점으로, 시간적 배경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한
‘구천동’으로 들어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동일시하려던 상대인 일규가 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부재하는 상황에서, 낯선 곳인 ‘구천동’과 같은 ‘깊은 산골’에 들어가 상황 ⑤ 서술의 초점이 되는 인물의 시선을 취할 수 있는 서술자는 전지적 서술
을 벗어남으로써 기범이 자신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 한 것으로 볼 수 자이다. 이 글의 서술자는 1인칭 서술자인 ‘나’이다.
있다. ‫③ܭ‬
‫ܭ‬

30
‘나’는 어린 시절의 체험을 통해 ‘상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어떤 것

인지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상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을 이해하려는

정오답 체크 ‘나’의 소망이 ‘고전적인 시인이어야겠다’라는 말에 투영되어 있다고 이해
① 서술자인 ‘나’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떠올린 영상에서 ‘아재비의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어깨에 팔을 얹어 기대고 불편한 몸을 움직이며 짧은 산책을 하는 아버지 ④ ‘그들은 늘 할 말이 많았다. 단둘이서. 나는 그럴 때의 그들이 제일 아
와 그 옆에 그림자처럼 엉킨 아재비의 모습이었다.’라는 부분을 통해 아 름다웠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무에 그리 할 말이 많았을까.’, ‘과수원의 사
재비는 거동하기가 어려웠던 아버지가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었음을 알 방에 그들의 속삭임이 있었다. 그들이 근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차이가 끝
수 있다. 도 없는 속삭임을 만들었던 것일까.’에서 알 수 있듯이 ‘단둘이서’ 속삭였
❷ ‘남로당의 열성 간부였던 아재비를 과수원에서 발견했고 그의 불안한 던 아버지와 아재비의 모습은 교감을 나누는 조화로운 모습으로, 대립을

신원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으며 그와 일생의 의형제가 된 것이다.’라는 초월한 화해와 공존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분으로 보아 아버지는 아재비의 불안한 신분을 알고도 그의 바람막이가 ⑤ 아재비와 아버지의 속삭임은 과수원의 ‘평상 위’, ‘좁은 길’, ‘호수 주변’
되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가 그의 신원을 알아차릴 수 없 등 사방에서 귀만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는 그들의 속삭임이
었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공간과 연계되어 과수원을 가득 채우는 것이었음을 나타낸다. ‘바람 소리
③ ‘과수원의 길이 곧게 뻗어 나가는 게 보이는 호숫가에 앉아서 나는 다시 같은 그들의 속삭임’은 과수원의 여러 공간과 연계되었기에 ‘나’는 수많은
는 못 보게 될지도 모르는 낯익은 풍경들 하나하나에 나의 애정 어린 시선 세월이 흘러도 그 속삭임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을 나누어 주었다.’라고 한 것에서 ‘나’는 호숫가에 앉아서 볼 수 있는 풍경 ‫③ܭ‬ Ⅳ
‫ܭ‬
현대 소설
들에 애정 어린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나’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과수원은 인력이 부족하고 아버지의 오랜 투병 난도 문항
고
02
32
으로 인한 빚 때문에 보전되지 못했다.

⑤ 어린 시절 ‘나’는 자신이 다니는 국민학교에서 아버지가 반공 강연을 했

을 때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어깨를 으쓱였다. 정답 해설 PLUS
‫②ܭ‬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ܭ‬
① 딱지 편지에 인용된 문장이 본래 너무도 딱딱한 어투였음을 보여
‌
딱딱한 어투의 글들에 섞여 있던 정갈하게 정리된 글임

주는 말들이 적혀 있었다.

② 자연을 읊은 글들로만 가득 차 있어 ‘나’가 아재비의 감성을 느낄

‌
정오답 체크 자연을 읊은 글들만 있는 게 아니었음 아재비의 생각들이 채워져 있었음
수 있는 말들이 많이 적혀 있었다.
① ‘딱딱하고 근육질이 박힌’은 ‘공기 같은 가벼움과 부드러움’과 대조된다.
③ 아재비가 일생 동안 붙잡고 있던 생각들을 어린 ‘나’도 이해하기
‘공기 같은 가벼움과 부드러움’은 ‘과수원’에 담긴 ‘평화’의 의미와 대응한
‌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었음
다. ‘나’가 ‘과수원’에서 느낀 ‘평화’는 조화와 화해를 이루는 모습으로부터 쉽게 설명해 주는 말들이 적혀 있었다.
느낀 것인데, 이러한 조화와 화해는 ‘공기 같은 가벼움과 부드러움’과 그 ④ 아재비가 아버지와 의형제 관계를 맺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음을
‌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은 없음
의미가 어울려 대립을 초월하는 화해와 공존에 대한 지향이라는 주제 의 ‘나’가 깨닫게 해 주는 말들이 적혀 있었다.
식을 형성하고 있다.
❺ 아재비가 과수원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도 아재비의 신념에 변화가
② ‘미운 단어를 아름답게 만드는, 악취에 향기를 주는, 입을 벌리면 음악
‌
이 나오는…… 너는 아주 고전적인 시인이어야겠다.’에서 ‘고약한 냄새’를 없었음을 ‘나’가 짐작하게 해 주는 말들이 적혀 있었다.
자신의 신념을 숨겼던 것 같지도 않았다고 짐작함
지울 수 있는 ‘향기’, ‘음악’ 등은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환기하면서 ‘그들
은 늘 할 말이 많았다. 단둘이서. 나는 그럴 때의 그들이 제일 아름다웠다
함정 탈출 비법 먼저 ‘아재비’가 남긴 ‘공책’에 대해 알아보아야 한다. ‘공책’은
고 생각한다. 그들은 무에 그리 할 말이 많았을까.’라고 아버지와 아재비의
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딱딱한 어투의 글들에 섞여 ‘작은 호수가 있네. ~
속삭임에서 ‘나’가 느낀 아름다움과 조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잘 살으오…….’라는 정갈하게 정리해서 쓴 모호한 암호 문자들도 적지않이
❸ ‘ ‘나가 딸에게 하는 속삭임’에서 ‘고전적인 시인이어야겠다’라고 한 말은 들어차 있었고, 어머니가 내준 아재비의 공책에 보면 아재비가 일생 동안 붙

딸에 대한 ‘나’의 바람이 드러난 것이다. ‘나’는 딸이, 서로가 대립하고 싸우 잡고 있었던 생각들, 그가 겪어 온 사고의 모든 갈피들이 두서없이 채워져 있
는 전쟁의 이미지인 ‘고약한 냄새’를 지우는, ‘모든 딱딱하고 근육질이 박 었음을 알 수 있다.
힌 단어’를 ‘가벼움과 부드러움’을 지닌 단어로 바꾸는, ‘미운 단어’를 아름
답게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즉 ‘고전적인 시인이어야겠다’라 정오답 체크
는 말은 딸이 세상의 대립, 대결 등을 없애고 조화와 화해를 이루는 사람 ① 딱지 편지에 인용된 문장은 딱딱한 어투의 글들에 섞여 있던, 정갈하게
이 되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다. 그리고 ‘상식으로는 설명 정리해서 쓴 말들이다. 이 말들은 ‘작은 호수가 있네. 호수 주변에 채송화
되지 않는 일들’은 가족을 모두 버리고 남쪽을 택해 내려올 만큼 공산주의 를 심었네.’와 같이 부드러운 말들이다. 따라서 딱지 편지에 인용된 문장이
를 싫어했던 아버지와, 남로당의 열성 간부였던 아재비가 대립하지 않고 본래 너무도 딱딱한 어투였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 준 것을 의미한다. 상식에 따르면 마땅히 대립해야 ② ‘어머니가 내준 아재비의 공책에 보면 자연을 읊은 글만 있었던 것이 아
할 두 사람이 대립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상식으 니었다.’라고 하였으므로 자연을 읊은 글들로만 가득 차 있다는 진술은 적
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은 ‘고전적인 시인이어야겠다’와 의미가 대응한다. 절하지 않다. 또한 ‘이해하기 어렵게 갈겨쓴, 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딱

딱한 어투의 글들에 섞여’, ‘정갈하게 정리해서 쓴 모호한 암호 문자들도 ④ 편지 속에 숨겨진 비밀을 서술자가 하나씩 밝혀 가는 방식은 [A]와 [B]
적지않이 들어차 있었다.’라고 하였으므로 ‘나’가 아재비의 감성을 느낄 수 에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
있는 말들이 많이 적혀 있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⑤ [A]는 서술자가 과거에 본 편지 내용을 회상하는 방식이 아니라 간추려
③ 아재비가 일생 동안 붙잡고 있던 생각들은 ‘이해하기 어렵게 갈겨쓴’ 전달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또한 [B]도 서술자가 현재에 편지를 읽어
‘너무도 딱딱한 어투의 글들’이라고 하였으므로 이 글들은 어린 ‘나’가 이 가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지 않다.
해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①ܭ‬
‫ܭ‬
④ ‘그가 일생 동안 붙잡고 있었던 생각들이 두서없이 채워져 있었다.’라고
하였지 아재비가 아버지와 의형제 관계를 맺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음을 똑똑!
‘나’가 깨닫게 해 주는 말들이 적혀 있었던 것은 아니다.
❺ ‘나’는 공책에서 아재비가 일생 동안 붙잡고 있었던 생각들이 두서없이 선지 ②와 ③에서 서술자가 편지의 내용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
고, 논평을 곁들이는 방식이라고 했는데, [A]와 [B]의 어느 부분에서

채워져 있는 것을 본다. 아재비가 겪어 온 사고의 모든 갈피들을 접하는 드러나고 있나요?
데, 그것을 통해 ‘나’는 아재비가 변하지 않은 채로 일생을 살았던 것 같고
그것을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그다지 숨겼던 것 같지도 않다고 서술하고 이 소설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
있다. 이는 ‘나’가 공책에 적혀 있는 것을 통해 아재비가 과수원에서 생활 른들의 세계가 서술하고 있어요. [A]는 이형렬이 이모에게 보낸 편지
로 대강의 이야기를 간추려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편
하는 동안에도 아재비의 신념에 변화가 없었다고 짐작했음을 보여 준다.
지의 내용이 중심으로 되어 있지요. 반면에 이모가 이형렬에게 답장
‫⑤ܭ‬
‫ܭ‬
으로 보낸 편지인 [B]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지만(이 사실
은 나도 처음 듣는 일이었지만 이모가 원서를 낸 것까지는 사실이라고
얼굴을 붉혀 가며 주장했기 때문에 더 이상 진위를 가리지 않기로 했
다)’라는 부분에서 서술자가 편지의 내용에 대해 품은 당시의 의문도
함께 서술하였고, ‘어머니가 농업과 건축업(가겟집 세놓은 일을 표현
할 고상한 말을 찾던 이모는 집과 관계된 직업 중에 이 말이 가장 무
난하다고 생각했다)에 종사한다.’라는 부분에서 서술자는 편지의 내
용에 나름의 논평을 곁들여 서술하고 있어요.
[33~36] 34
은희경, 「새의 선물」 정오답 체크

해제 이 작품은 열두 살 소녀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① ‘한동안은 누가 나를 쳐다보고 수군거리기만 해도 엄마 이야기라고 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진희(나)’는 어린아이지만 아이답지 않은 시선으로 어른
레짐작했으며 남에게 그것을 눈치채이기 싫어서 짐짓 고개를 숙여 버리
들의 세계를 관찰하며, 자신이 간파한 어른들의 비밀을 서슴없이 들추어 보
곤 했다.’에서 ‘나’는 남들이 엄마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짐작되면 남에
여 준다. 자신이 더 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단정해 버린 당돌하고 영악한
소녀 ‘진희’는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근원적인 상처를 안고 있다. 따 게 그것을 눈치채이기 싫어서 짐짓 고개를 숙여 버리곤 한 것임을 알 수
라서 자신을 아껴 주는 외할머니와 조금은 철이 없는 이모의 사랑 속에서 살 있다.
고 있으면서도 ‘진희’는 세상이 결코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느낀다. 따 ② ‘그러나 일단 그 관문만 지나면 어려운 단어나 비유법 없이 평이한 문장
라서 자신을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분리하여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이 죽죽 나열되므로 아주 읽기가 편하다는 것이, 짧다는 사실과 함께 그의
수단으로 삼고자 한다. 이 작품은 한 소녀가 자신의 내적 상처를 딛고 성장해 편지의 장점이었다.’에서 ‘나’는 이형렬의 편지가 짧으면서도 어려운 단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 비유법이 없어서 읽기에 편하다고 느꼈음을 알 수 있다.
주제 열두 살 소녀가 바라본 어른들의 삶과 자신의 성장기 ③ ‘이모가 편지를 쓰는 시간은 대개 할머니가 잠든 밤이었다. 할머니는 저

녁 설거지를 마치고 들어오면 연속극을 듣기 위해 라디오 앞에 앉곤 했다.
33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66.0% 하지만 초저녁잠이 많아서 그 좋아하는 연속극을 언제나 끝까지 듣지 못

하고 코를 고는 것이었다.’에서 할머니의 초저녁잠이 깊었기 때문에 이모

정오답 체크 는 할머니의 눈을 피해 마음껏 금지된 편지를 쓸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❶ [A]는 이형렬이 보낸 편지 내용이고 [B]는 이모가 쓴 편지 내용이다. 모 ❹ 이모는 편지에서 자신의 ‘이상적인 남성형은 변함없이 자신을 아껴 주

두 서술자인 ‘나’가 ‘내용을 간추려 본다면 대강 이런 이야기였다.’, ‘대충 는 진실한 남성’이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이형렬의 사진과 관련하여 그의
이런 식으로 사이좋은 대구를 이루었다.’라고 하며 편지의 내용을 간추려 외모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깝다는 것을 편지에 솔직하게 언급하지는 않
독자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A]와 달리 [B]는 았다.
간추린 편지의 내용에 서술자가 알고 있는 관련 내용을 덧붙임으로써, 편 ⑤ ‘시간이 지날수록 이모의 편지는 점점 센티멘털하게 변해 갔다. 그러더
지를 쓴 이모의 가식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니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이따금 눈에 띄고 애틋한 구절이 많아진다 싶을
② [B]는 서술자가 편지의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서술되 무렵부터 더 이상 편지를 보여 주지 않았다.’에서 이모는 편지에 감성적이
어 있으나 [A]는 그렇지 않다. 고 애틋한 표현이 많아진다 싶을 무렵부터 편지에 쓰인 맞춤법이나 표현
③ [B]는 서술자가 편지의 내용에 대해 논평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서술되 에 대해 ‘나’에게 자문을 거의 구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어 있으나, [A]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④ܭ‬ ‫ܭ‬

[37~40]

정오답 체크 이기영, 「고향」
① ‘누구보다 일찍 나를 숨기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 것은, ‘나’가 자신의 해제 이 작품은 경향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 부조리한 농

내면을 감추기 위해 노력해 온 것과 관련이 있다. 촌 현실에서 고통받는 농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장편 소설이
② ‘남의 시선으로부터 강요를 당하고 수모를 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자 다. 1930년대 농촌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침투로 인해 농민들이 소작농으로
신을 둘러싼 세계가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나’의 인식과 관련이 전락하고 궁핍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소작 쟁의가 빈번하게 발생
하고 고향을 떠나 방황하는 유랑민이 크게 급증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이러한
있다.
당시 현실의 모순을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향한 ‘김희준’이라는 인물의 시각
③ ‘어른들의 비밀’을 털어놓는 데 ‘빚진 마음’이 없다고 한 것은, ‘나’가 자
을 통해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자발적·주체적 공동체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신의 행위를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고 여기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인 의의를 인정받고
④ 이모의 편지에 대해 ‘형식적인 포장을 극복’했다고 평가하며 ‘이형렬과
있다.
의 관계’가 깊어졌으리라고 짐작한 것은, ‘나’의 아이답지 않은 시선을 드
주제 일제 강점기 농촌 현실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농민 의식의 성장

러내는 것이다.
❺ ‘이모의 비밀을 혓바닥 밑에 감추고 있는 셈’이라고 한 것은 ‘나’가 이모
37

의 비밀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지, ‘나’가 어른과 서로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64.7%

Ⅳ

의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어른과의 비밀 공유를 자기 정오답 체크
현대 소설
방어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도 <보기>의 내용과는 맞지 않으므로 적
① [A]에서는 서술 대상인 안승학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서술자의 서
절한 진술이 아니다.
술을 통해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을 뿐, 인물에 대한 독백적 서술은 나타
‫⑤ܭ‬
나지 않는다.
‫ܭ‬
② [A]에서는 안승학이 ‘이 동리’로 옮겨 와 살게 된 내력을 소개하고 있으
나, 안승학에 대한 성찰적 태도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36 인물의 성격, 심리 파악 정답률 82.0% ③ [A]에서는 안승학의 부친과 모친의 죽음, 그리고 ‘이 동리’로 옮겨 와 살

정오답 체크
게 된 내력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시하고 있을 뿐, 병렬적 서술을 통해
안승학에 관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① ‘나’는 남의 시선으로부터 강요를 당하고 수모를 받는 것은 ‘보여지는
④ [A]에서는 안승학의 내력을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을 뿐,
나’이므로 ‘바라보는’ 진짜 나는 상처를 덜 받는다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안승학에 대한 묘사적 서술을 통해 그에 관한 정보를 단계적으로 제시하
진짜의 나 아닌 다른 나를 만들어 보인다는 점에서 그것이 위선이나 가식
고 있지는 않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보여지는 나’가 받았던 상처가 ⓐ
❺ [A]에서는 안승학의 가난했던 형편 및 그의 가족사, ‘이 동리’로 가족이
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옮겨 오게 된 이유 등과 같은 인물의 내력을 간추려 설명하고 있다. 즉 서
② ‘나’는 진짜의 나 아닌 다른 나를 만들어 보인다는 점에서 그것이 위선
술 대상인 안승학에 대한 요약적 서술을 통해 그에 관한 정보를 개괄적으
이나 가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로 인해 의혹이 발생
로 제시하고 있다.
한 것은 아니고 그것을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나’를 분리함으로
‫⑤ܭ‬
써 해소하고자 한 것도 아니다.
‫ܭ‬
③ ‘나’의 분리법은 위선이 아니라 작위였으며 작위는 위선보다 훨씬 복잡
한 감정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부도덕한 일은 아니었다고 여기고 있으므
똑똑!
로 ⓑ로 인해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 사이의 내적 갈등이 심화될 수 선지 ⑤에서 요약적 서술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또 독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적 부담이 덜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백적 서술, 회고적 서술, 병렬적 서술은 정확히 어떤 건지요?
❹ ‘나’는 ‘바라보는 나’를 숨기고 ‘보여지는 나’만을 남들에게 보여 주며 살

고 있다. 이처럼 ‘나 아닌 다른 나’를 만들어 살고 있는 것에 대해 ‘나’는 이 서술 방법은 현대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개념들이지요. 요약적 서
것이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라는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것이 술 혹은 요약적 제시란 말 그대로 소설에서 인물의 내면이나 과거의
사건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하는 것을 말해요. 요약적으
‘위선’이 아니라 ‘작위’라고 규정함으로써 ‘나’는 자신이 부도덕하다는 심리 로 서술하면 사건을 빠르게 전개시킬 수 있어요. 독백적 서술은 혼자
적 부담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나’는 ‘나 아닌 다른 나’를 만든 것을 ⓐ가 하는 말처럼 서술하는 것이고, 회고적 서술은 [A]의 ‘지금부터 이십
년 전만해도 ~ 연명하던 처지였다.’에서처럼 옛일을 돌이켜 생각하며
아닌 ⓑ로 규정함으로써 심리적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술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병렬적 서술은 대등한 사건(이야기)을
⑤ ‘작위는 위선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부도덕한 나란하게 서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은 아니’라고 하였으며 그러므로 ‘이제 내가 아는 어른들의 비밀을 털어
놓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도, 빚진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라고 하였으므로
ⓑ는 ‘나 아닌 다른 나’에 대한 주변의 비난을 더 많이 받고 덜 받는 것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④ܭ‬
‫ܭ‬

38
인해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ܭ‬

‫ܭ‬
정오답 체크
① 이웃 사람들은 새로 생긴 전봇대나 우편소가 무엇인지 몰라 두려워하

면서 전봇대와 우편소 안에 귀신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를 통

해 새로운 문물의 도입이 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혼란스럽게

정오답 체크
하였음을 알 수 있다.
❷ [B]에서 안승학은 엽서를 작성해서 우편통에 넣고, 그 엽서가 자신의 ① 별다른 지체도 없이 찌그러진 오막살이에서 가난하게 살았던 안승학은

집으로 배달되는 모습을 이웃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마을 사람들의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음의 자리에 오르며 지위가 변하게
안승학이 새로운 문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일 뿐, 된다. 사음이라는 지위가 지주를 대신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자리라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변해야 함을 알려 주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점에서, 안승학은 소작제를 이용하여 과거와 현재의 지위가 달라진 인물
③ 우편소의 이용 방법을 알고 있는 안승학은 엽서를 작성해서 우편통에 형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넣고 이 엽서를 자신의 집에서 받아 본다. 그러나 우편소를 처음 접해 잘 ②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차와 정거장과 전봇대를 보고 경이의 눈을 크게
모르는 이웃 사람들은 엽서가 배달된 것에 대해 신기해하며 놀라고 있다. 떴’던 것과 달리, 안승학은 사람들에게 목판차를 탔던 경험을 말하고 우편
④ 안승학이 우편통에 넣은 엽서가 그의 집에 배달되어 오는 모습을 본 이 소 이용 방법을 직접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안승학의 모습을 통해 새로
웃 사람들의 반응을 “참, 조홧속이다!”라고 직접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새로 운 근대 문물의 유입에 발빠르게 적응하며 지체도 없고 형세도 없는 ‘근본’
운 문물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정서적 충격을 표현하고 있다. 에서 벗어나 자신의 지위를 변모해 가는 인물형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이웃 사람들은 전봇대에서 노상 나는 ‘잉-’ 소리와 우편소 안에서 무시 ③ 안승학은 사람들에게 목판차를 맨 처음으로 먼저 타고 서울에 갔던 경
로 들려오는 괴상한 소리가 모두 귀신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험을 자랑하면서 자신이 이 지방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
이를 통해 당시에는 전봇대나 우편소와 같은 새로운 문물을 접한 사람들 고 있다. 이러한 안승학의 모습을 통해 근대 문물의 경험을 앞세워 자신을
이 농촌에 거의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과시하는 인물형을 확인할 수 있다.
‫②ܭ‬ ❹ 다섯 사람이 안승학에게 ‘요구 조건’의 수락 여부를 묻는 것은 안승학이

‫ܭ‬
‘요구 조건’을 수락할 수 있는 사음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안승학은 ‘요구 조건’에 대한 확답을 받기 위해 자신을 찾아

온 다섯 사람에게 호령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다섯 사람이

갑작스럽게 자신을 방문한 것에 대해 안승학이 불안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오답 체크 따라서 이러한 안승학의 반응을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다
① 남의 집을 찾아왔으면 문간에서 주인을 찾고 들어와야 하지 않느냐는 섯 사람에 대한 반감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안승학의 말에 대해 김선달은 “아무도 없는데 누구보고 말하랍니까? 대문 ⑤ 안승학은 ‘요구 조건’을 들어줄 것인지를 묻는 다섯 사람에게 서로의 물
기둥에다 대고 말씀하랍시오.”라고 응수하며 안승학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질상 손해만 커질 것이라며, 나락을 벨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다섯 사
태도를 보이고 있다. 람으로 대표되는 소작농의 이익보다는 사음인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② ‘요구 조건’을 들어줄 것이냐고 묻는 희준에게 안승학은 “그따위 이야기 모습으로, 이러한 안승학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이익보다는 사적인
를 할 작정으로 이렇게들 식전 아침에 왔어? 못 들어주겠어!”라고 말하며 이익을 우선시하는 인물형을 확인할 수 있다.
‘요구 조건’에 대한 거부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④ܭ‬
‫ܭ‬
❸ 희준은 안승학에게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들어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

고 있을 뿐, ‘요구 조건’이 이행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요구 조건’의 불이행 때문에 벌어질 일
에 대해 희준이 안승학에게 경고하고, 이러한 희준에 대해 안승학이 염려
하고 있음이 암시되어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④ 안승학은 ‘그따위 이야기’, ‘못 들어주겠어’, ‘어림없지’ 등과 같은 말을
사용하면서 ‘요구 조건’의 수용을 직접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화가 [41~44]
나서 담뱃대를 밀어 던지면서 자신을 방문한 다섯 사람에게 시간 낭비하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지 말고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안승학의 반응에 대해 다섯 해제 이 작품은 1990년대 후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소박하고 우직한 인

사람은 ‘정녕코 요구 조건을 못 들어주시겠’냐며 안승학의 의중을 다시 한 물인 황만근의 생애와 그 행적을, ‘전(傳)’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차용하여 그
번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의 언행을 통해 ‘요구 조건’의 수락 여부 린 소설이다. 작가는 향토적인 방언과 해학적인 문체를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를 둘러싼 안승학과 다섯 사람 간의 갈등 양상과 이로 인한 긴장된 분위기 바보 취급을 당하면서도 마을의 궂은일에 열성을 다하는 황만근의 이타적인
삶과 이해타산적인 마을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태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전’
를 알 수 있다.
의 형식은 현대인들의 메말라 가는 인정을 풍자하고 암울한 농촌 현실을 효
⑤ 안승학은 희준을 포함한 다섯 사람이 갑작스럽게 자신을 방문하자 ‘적
과적으로 고발하는 효과를 유발한다.
이 마음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주제 이타적인 황만근의 생애와 그 행적 / 현대인들의 이기적인 세태에 대
보이는 김선달에게 분해하면서도 그에게 호령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

한 비판
다. 이러한 안승학의 모습을 통해 그가 다섯 사람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41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53.2%

① ㉠의 ‘그 말을 들은 민 씨의 표현이다’를 통해 민 씨는 황만근에게 들은 ① [A]의 ‘우물가로 초청되어 입이 아프도록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했

말을 자신의 말로 바꾸어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라는 구절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황만근이 들려준 ‘이야기’에 흥미를
❷ ㉡에서 ‘민 씨는 모른다.’는 앞서 황만근이 말한 ‘팥죽 할머니’에 대해 민 느꼈음을 알 수 있다.

씨가 알지 못하고 있음을 서술자가 직접 제시한 부분으로, 이를 통해 황만 ② [A]의 황만근이 ‘입이 아프도록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했다.’라는
근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민 씨 역시 서술의 대상임을 확인할 수 구절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의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있다. ③ [B]의 토끼의 ‘말’은 [A]에서 황만근이 마을 사람들에게 전한 기이한 체
③ ㉠과 ㉡은 황만근의 말을 전달하는 민 씨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므로, 험의 이야기 일부에 해당한다. 따라서 [B]의 ‘말’을 새로운 등장인물의 ‘말’
㉠과 ㉡을 삭제해도 황만근과 토끼의 대결 과정을 파악하는 데에는 지장 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B]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은 황
이 없다. 만근의 집으로 들어온 ‘어떤 처녀’로 [B]에는 ‘어떤 처녀’의 말이 제시되지
④ 황만근이 경험한 토끼와의 대결 과정은 민 씨의 시선을 통해 독자들에 않는다.
게 전달된다. 하지만 ㉠과 ㉡에 제시된 민 씨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황 ❹ [B]의 토끼의 ‘말’은 송편을 세 번 먹으면 황만근에게 여우 같은 마누라

만근과 토끼의 대결 과정을 더 몰입하여 읽도록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가 생기리라는 것으로, 이는 [A]에서 황만근이 마을 사람들에게 전한 기이
⑤ 토끼와의 대결은 황만근이 경험한 것으로, ㉠과 ㉡은 민 씨가 황만근으 한 체험의 이야기 일부에 해당한다. 황만근을 바보 취급하던 마을 사람들 Ⅳ
현대 소설
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가 다시 서술되고 있음을 알려 주는 기능을 한다. 은 [B]의 토끼의 ‘말’처럼 실제로 세 해가 지난 뒤에 어떤 처녀가 황만근의
‫②ܭ‬ 집으로 들어가자 황만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평소 동네 사람들이 황만
‫ܭ‬
근을 바보 취급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B]의 토끼의 ‘말’의 실현은 [A]에
똑똑! 서 황만근이 동네 사람들에게 전한 ‘이야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
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술자와 서술 대상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⑤ 평소 동네 사람들이 황만근을 바보 취급했다는 점과 [B]의 ‘동네 사람들
이 황만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라는 구절을 고려한다면, 동네 사람들은
소설에서 이야기를 서술하는 사람을 서술자라고 합니다. 이 작품 [A]에서 황만근이 들려준 ‘이야기’를 허망한 것으로 생각하며 실현 가능성
은 서술자가 이야기 밖에서 이야기 안의 모든 인물에 대해 서술하는 이 없는 것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3인칭 시점(전지적 작가 시점)이에요. 서술자가 소설 속 인물의 내면
‫④ܭ‬
세계와 외부 세계를 모두 관찰하지요. 반면 서술 대상은 서술자가 이
‫ܭ‬
야기 대상으로 삼는 것이에요. 이 소설에서는 ‘황만근’이 주된 서술 대

상이고, 황만근의 어머니, 민 씨, 동네 사람들 등이 모두 서술 대상이
되는 거예요.
44
정오답 체크
① 토끼가 말을 하면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은 현실에서는 일어

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황만근이 ‘거대한 토끼’와 대결을 펼치고 그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이야기의 전개는 신이한 존재와 대면하여 위
42
배경의 역할 파악 정답률 81.9%
기를 겪는 주인공이 그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둔다는 민담의 특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② 언어의 주술성은 반복적이거나 위협적인 어구의 사용을 통해 드러난다
① ⓐ(여기)는 황만근이 토끼를 만나 대결을 펼친 곳이므로, 주인공인 황 는 <보기>의 설명을 참고한다면, 토끼가 황만근에게 “너는 여기서 죽는
만근이 기이한 체험을 하는 공간에 해당한다. 다.”라는 위협적인 말을 세 번 반복한 것은 언어의 주술성에 해당한다고
② ⓑ(마을)는 황만근의 어머니가 사는 곳으로, 주인공인 황만근이 복귀해 볼 수 있다.
야 할 일상적 공간에 해당한다. ③ 황만근과 대결을 펼치던 토끼는 동쪽 하늘이 부옇게 밝아 오기 시작하
③ ⓒ(주변)는 황만근과 대결을 펼친 토끼의 털이 무수히 떨어져 바늘처럼 자 황만근에게 “너는 이제 살았으니 나를 놓아라.”라고 말하지만, “니는 인
반짝이고 있는 곳으로, 주인공인 황만근이 지난밤 토끼와 대결을 펼친 체 자 죽었다, 자슥아”라는 황만근의 말을 들은 후 당황하여 다급하게 어떻게
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에 해당한다. 하면 자신을 놓아줄 것인지를 묻게 되고, 이에 황만근은 자신의 소원을 세
④ ⓓ(마당)는 황만근이 방 안에서 응당 느껴져야 할 어머니의 기척이 느 가지 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따라서 황만근이 토끼를 위협하는 발언은 토
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는 곳으로, 주인공인 황만근이 어머니에 대 끼가 황만근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한 불안을 감지하는 공간에 해당한다. ④ 사람을 향해 말을 하며 목숨을 위협하는 토끼는 ‘신이한 존재’에 해당한
❺ 황만근은 “와 밥만 해 놓고 물은 안 떠다 놨나!”라는 어머니의 말을 듣
다. 황만근은 처음에 “너는 여기서 죽는다.”라는 토끼의 말을 듣고 온몸에
고 물을 뜨러 ⓔ(우물)로 달려갔을 뿐, 어머니의 요청을 동네 사람들에게 소름이 돋고 털이란 털은 모두 위로 곤두설 정도로 무서움을 느끼지만, 토
전하러 ‘우물’로 간 것은 아니다. 끼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자 토끼를 향해 ‘바보 자슥아’라고 말하게 된다.
‫⑤ܭ‬
‫ܭ‬ ❺ 황만근의 어머니는 밥 덩어리로 인해 목이 막혀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46
처하지만, 집에 도착한 황만근이 어깨를 흔들면서 ‘주먹밥 덩어리’를 토하

게 하여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황만근의 어머니가 ‘주먹밥 덩

어리’를 토해 내는 것을 황만근에게 속은 토끼의 복수라고 해석하는 것은 정오답 체크
적절하지 않다. ① [A]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으나, 어머니가 서술자는
‫⑤ܭ‬ 아니다.
‫ܭ‬
② [B]는 구보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바라본 사건을 이야기 외부의 서술
똑똑! 자가 전달하고 있다.
③ [A]와 [B] 모두 전지적 시점을 통해 갈등 상황을 부각하고 있는 것은 아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전(傳)’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차용한
니다.
소설이라고 했는데 ‘전’의 형식이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④ [A]와 [B] 모두 이야기 외부의 서술자가 사건을 전달하고 있다.
❺ 이 글은 이야기 외부에 있는 서술자가 사건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사
‘전(傳)’이란 어떤 사람의 행적을 기록하고 여기에 교훈적인 내용

이나 비판을 덧붙인 글로, 일반적으로 ‘인물의 행적과 본받을 만한 덕 건을 특정 인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그렇게 바라본 내용을 서술자가 전
목 -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로 구성됩니다. 달만 하는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다. 따라서 [A]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B]
는 구보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건을 이야기 외부의 서술자가 전달하고 있
‫⑤ܭ‬
‫ܭ‬
47 인물의 심리 파악 정답률 82.7%

정오답 체크
① 구보가 세우고 있는 고집은 어머니를 위한 것이므로, 구보의 마음 씀씀

[45~48] 이에 뿌듯해하는 어머니의 심정이 ㉠에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다.
❷ 구보는 치마 두 감의 가격을 묻고, 갑자기 엄숙한 얼굴을 했다고 하였
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다. 이로 보아 ㉡에는 경제적인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어머니에게 부담을
해제 이 작품은 작가의 자의식이 투영된 구보가 하루 동안 경성 거리를 산

책하며 보고 느낀 것을 독특한 서술 기법으로 그린 소설이다. 의식의 흐름 기 주지 않기 위한 구보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가
법을 통해 인과적 연관성이 없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의 내면 의식을 족들에게 가장 노릇을 할 수 있게 된 구보의 만족감이 ㉡에 드러나 있다는
효과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는 1930년대 경성 거리의 풍경과 온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갖 군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세밀하게 그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고 ③ 어머니가 주저한 것은 구보가 밤을 새워 힘들게 벌어 온 돈을 받게 된
현학적 창작 방법에 따라 당시의 세태와 풍속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것이 미안하고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는 그러한 어머니의 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담감이 나타나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제 소설가의 눈에 비친 도시의 일상사

④ 동경 유학까지 다녀 온 아들이 월급자리를 얻기가 힘들다고 한 것을 납

득하기 어려운 어머니의 마음이 ㉣에 나타나 있다.
45
작품의 내용 이해 정답률 83.6% ⑤ 마땅히 갈 곳을 정하지 못해 망설이는 구보의 태도가, 일 있는 듯싶게
꾸미는 걸음걸이가 그곳에서 멈추어진다고 한 ㉤에 드러나 있다.
정오답 체크 ‫②ܭ‬
‫ܭ‬
① 세 여학생들로 인해 구보가 어머니에게 “네―” 하고 대답할 기회를 잃
었지만, 구보가 그들에게 항의한 것은 아니다.
② 어머니가 일갓집 주인 아낙네에게 자랑한 것은 아들의 직업이 아니라

아들이 선물을 사 준 사실이다.

❸ 안잠자기는 어린 시절 구보에게, 세책집에는 어떤 책이든 있고, 일 전

정오답 체크
이면 능히 그 책을 빌려 올 수 있음을 말해 준 인물이다. 따라서 안잠자기 ① 밤을 새우면서 글을 써서 번 돈이 대단한 액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은,

는 어린 시절의 구보에게 얘기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처음으로 알려 준 소설가로 살아가는 구보의 삶이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못함을 보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④ 아들은 어머니에게 지금 세상에서 월급자리 얻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 ② 창작을 위하여 서소문정 방면이라도 답사를 해 볼까 생각하며 모데로
가를 말했다고 했다. 따라서 구보가 어머니에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노로지오를 게을리 했다고 생각한 것은, 구보가 소설가로서의 자기 정체
월급쟁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성을 성찰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⑤ 어머니가 주인 아낙네에게 구보가 자신과 맏며느리의 치마를 해 주었 ③ 이 머리와 이 몸으로 ‘대체 얼마만 한 일을 나는 하겠단 말인고’라고 한
다고 자랑하는 것으로 보아 맏며느리가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였음을 알 것에는,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해진 구보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수 있다. ❹ 구보가 자신의 쇠약하고 병든 몸을 언급하는 것은 문학에 경도되어 건

‫③ܭ‬ ‫ܭ‬ 강과 자신감을 잃은 지식인의 무기력한 자의식을 표출한 것이다. 따라서

49
격렬한 두통과 전신의 피로를 느끼며 얼마 동안을 망연히 서 있는 모습을
인물의 심리 파악 정답률 73.1%
창작을 억압하는 일제 강점기 상황과 연결하여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오답 체크
⑤ 밤을 새워 읽던 소설책들로 인해 소년 시대에 건강이 결정적으로 손상 ① ‘나’는 ‘귀에 익은 그 울부짖음’을 듣고 매일 밤 집 앞을 지나며 울부짖던

되었다라고 한 것은, 구보가 자신의 건강이 쇠약해진 근원을 문학에 빠져 ‘저승사자’를 떠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살았던 어린 시절에서 찾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② ‘상대방 울부짖음’에 마주 울부짖는 할머니의 모습은 조금도 물러서지
‫④ܭ‬ 않고 ‘저승사자’와 맞서겠다는 할머니의 태도를 보여 준다.
‫ܭ‬
③ 할머니가 앞에서 했던 말과 비슷한 말을 하는 나’의 모습은 ‘저승사자’에
똑똑!
대한 할머니의 인식이 ‘나’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주었음을 보여 준다.
이 소설에서는 쉼표가 자주 나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❹ 할머니는 ‘저승사자’로부터 전쟁에 나간 아들을 지키겠다는 간절한 바

람을 갖고 ‘저승사자’에 맞서다 먼저 눈을 감게 된다. 그러나 정작 ‘저승사

자’로 불린 그 사내는 애초에 할머니의 아들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쉼표 부분에서 끊어 읽게 됨으로써 독자는 문장이나 글의 전체적인
의미와 흐름을 중간중간 되돌아볼 수 있어요. 또한 각 문장을 끊어 읽 ‘나’의 간청에 따라 할머니의 아들을 데려가지 않겠다는 약속도 해 준다.
음으로써 리듬감을 주고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장치로서 따라서 ㉣이 할머니의 간절한 바람에도 ‘저승사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
의 역할도 해요. 그리고 이 소설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진행된다는 것
음을 나타낸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을 알려 주는 기능도 합니다. 의식이 논리적으로 흘러가지 않고 단편
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잦은 쉼표의 사용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입 ⑤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나는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대한 Ⅳ
현대 소설
니다. 세계가 공동묘지 그 너머에 그득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
건은 세계에 대한 ‘나’의 인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④ܭ‬‫ܭ‬
50
정오답 체크
① [A]와 [B]의 서술자는 모두 어린 ‘나’이므로 서술자를 달리하였다는 진

술은 적절하지 않다.
② [A]는 ‘나’가 병원에 가서 보게 된 청년의 인상을 서술한 부분으로 두 인
물 간의 갈등이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B]에서 갈등이 심화되도록 구성하
지도 않았다.
❸ [A]에서 ‘기형의 그 흉측스런 오른쪽 뺨’이나 ‘어쩐지 우리 둘째 삼촌하
[49~51]

고 비슷한 인상으로 느껴졌다.’ 등은, [B]의 ‘둘째 삼촌이 나무로 된 보조

윤흥길, 「묘지 근처」 장구를 양쪽 겨드랑이에 낀 모습으로 집에 돌아왔다.’, ‘둘째 삼촌의 오른
해제 이 작품은 『소라단 가는 길』이라는 작품집에 실린 11편의 연작 소설 중

쪽 뺨 부위를 일삼아 쳐다보고 또 쳐다봐야만 했다.’ 등과 연결되어 앞으로

하나이다. 이 연작 소설은 환갑을 목전에 둔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초등학교
일어날 사건을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무사 귀환하기를 간절히 바
운동장에 모여 저마다 겪은 한국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를 돌아가며 하는 형
랐던 삼촌이 그토록 멀리하고자 했던 ‘저승사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상황
식으로 되어 있다. 그중 「묘지 근처」는 ‘유만재’라는 인물이 겪은 어린 시절의
은 사건의 비극성을 부각한다.
이야기이다. 할머니와 어린 ‘나’는 밤마다 집 앞을 지나며 울부짖는 절름발이
④ [A]에서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기 어렵고,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
사내가 ‘둘째 삼촌’을 데려갈 저승사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할머니와 ‘나’는
환하게 불을 밝히고 매일 밤 그와 맞서며 적대감을 키워 간다. 그러던 어느
하고 있지도 않다.
날 ‘나’는 친구인 주호를 따라 시립 병원에 가서 전쟁에 나가 다리를 잃은 한 ⑤ [A] 이후에 정신적 상처를 받은 인물인 청년(저승사자)이 드러나 있을
청년을 보게 된다. ‘나’는 다리를 잃은 그의 모습과 귀에 익은 울부짖음의 소 뿐, [A]에서 ‘나’가 정신적 상처를 받고 있지 않으며 [B]에서 그 상처를 극
리를 듣고 그가 매일 밤 집 앞을 지나가던 ‘저승사자’라고 믿게 된다. 며칠 후 복하고 있지도 않다.
다시 집 앞을 지나며 울부짖는 사내와 대면을 하게 된 ‘나’는 ‘저승사자’가 시 ‫③ܭ‬‫ܭ‬
립 병원의 그 사내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결국 할머니는 해토머리까지 ‘저

승사자’로부터 아들을 지키겠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봄이 오기 전에 세
51
상을 뜨게 된다. 해토머리가 온 어느 날 그토록 기다렸던 삼촌은 결국 ‘저승
사자’와 같은 상이군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작품은 전쟁의 비극성을 어
린아이의 눈을 통해 다각적으로 전달한다. 전쟁의 폭력성에 의해 신체의 손 정오답 체크

상을 입게 된 인물이 겪는 아픔과 가족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인물의 간절한
① 길거리를 누비는 ‘저승사자’의 ‘울부짖음’은, 전쟁에 나가 다리를 잃은
그리움, 그리고 전쟁의 상황 속에서 심리적 불안감과 인식의 혼란을 느끼는
상이군인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을 밖으로 표출하고 있는 모습으로 볼
어린 인물의 모습까지 진실하게 그려지고 있다.
수 있다.
주제 전쟁을 경험한 인물들의 상처와 아픔을 통해 드러나는 전쟁의 비극성

② ‘청년’이 ‘나라에 몸 바친 나를 뭘로 알고!’라며 병원에서 소란을 피운 것

은, 전쟁에 나가 희생한 자신을 소홀하게 대하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과격 ② 스무 병이 와야 할 소주가 열여덟 병만 온 것을 확인한 아버지의 얼굴
한 말과 행동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맞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금세 하얗게 질렸다.’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아
❸ 집 앞에서 울부짖던 ‘저승사자’가 병원에서 본 ‘청년’이 아니라는 사실을 버지가 당황한 내색을 보였음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그 사내와 대면함으로써 알게 된다. 그러나 ‘나’는 그 ‘저승사자’에 대 ③ 가게에 있던 캐러멜 하나를 아무 생각 없이 집어먹은 ‘나’의 행동에 대
한 경계심을 풀지 않고 여전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상 해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며’ 당수를 한 대 세게 내리꽂고 혼내는 장면
황이 ‘나’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을 통해 아버지가 ‘나’의 잘못을 묵인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않다. ④ ‘나’는 혹부리 영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였지만, 자초지종을 듣고 마
④ ‘할머니’가 상이군인을 ‘저승사자’로 대하며 ‘병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지못해 ‘나’의 염려를 덜어 준 부분은 찾을 수 없다.
것은,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무사 귀환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 ⑤ ‘막내인 나는 번번이 아버지의 뒤로 팔을 늘어뜨린 채 졸졸 따를 수밖에
롯된 ‘할머니’의 집착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없었다.’, ‘그땐 그게 죽도록 싫었다.’ 등의 표현을 통해, ‘나’의 기분과 무관
⑤ 다리를 잃은 한 인물을 두고 ‘주호’는 ‘상이군인’, ‘나’는 ‘저승사자’라고 하게 아버지가 ‘나’를 심부름꾼으로 데리고 다녔음을 추측할 수 있다.
주장한다. 이것은 혼란스러운 전쟁 상황 속에서 대상에 대한 두 어린아이 ‫①ܭ‬
‫ܭ‬
들의 인식이 일치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
‫③ܭ‬
‫ܭ‬
53 인물의 심리 파악 정답률 74.2%

정오답 체크
① ‘나’는 ‘캐러멜 갑 안에 미키대장군이 몇 개 들어 있는지조차 훤히 꿰차

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한 평도 채 안 되는 구멍가게’에 대한 아버
지의 각별한 애정을 확인하며 그것이 아버지의 ‘생존 이유’였음을 짐작하
고 있다.
② 아버지가 ‘어차피 짝이 맞아야 파니까니’와 같은 이유를 대며, ‘늴큼 털
어 넣지 못하겠니’라고 권하는 모습을 통해 ‘나’에 대한 미안함을 서툴게 에
둘러 표현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③ ‘그땐 그게 죽도록 싫었다.’, ‘정말 그 자리에서 혀를 빼물고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등을 통해 궁핍으로 인한 ‘나’의 내면의 상처를 추측할 수
있다.
[52~54] ④ ‘애초 자기 눈앞에서 까 보이지 않은 것은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반응하

는 혹부리 영감의 매몰찬 태도는, 어린 ‘나’에게 이해타산적인 모습으로 비
김소진, 「자전거 도둑」
춰졌을 것이다.
해제 이 작품은 서술자 ‘나’가 자신의 자전거를 몰래 훔쳐 타는 범인이 위층
❺ 혹부리 영감에게 ‘아버지 같은 사람 하나쯤 거래를 끊어도 장부상 거의

의 젊은 여자(서미혜)임을 알게 되고, 그녀를 계기로 영화 ‘자전거 도둑’을 떠

표가 나지 않을 것’인데 반해, ‘나’는 ‘거래가 끊긴다면 아버지한테는 큰 타
올리며 아버지와 혹부리 영감에 얽힌 일화들을 통해 유년 시절의 상처와 아
픔을 그려 낸 이야기이다. ‘나’는 캐러멜과 관련된 일화를 떠올리며 한 평도 격이 아닐 수 없었다.’라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채 안 되는 구멍가게에 대한 아버지의 애착과 자신에 대한 사랑을 회상한다. 구멍가게로 돌아와 기어코 눈물을 보이는 모습은 둘 사이의 거래 관계에
그리고 아버지가 물건을 받아 오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있어서 혹부리 영감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나’가
혹부리 영감을 찾아간 사건과 그 과정에서 대면한 혹부리 영감의 몰인정한 혹부리 영감에 대한 기억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느
모습, 아버지의 애처로운 모습 등을 떠올리며 유년 시절 자신이 겪었던 내면 꼈을 것이라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의 상처를 그려 내고 있다. ‫⑤ܭ‬
‫ܭ‬
주제 유년 시절의 상처와 삶의 쓸쓸함


❶ 이 글에서 아버지는 혹부리 영감에게 물건을 받아 오는 과정에서 소주 ① ㉠은 <보기>의 세 가지 서술 방식 중 첫째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그

스무 병 값을 치르고 열여덟 병만 들고 오는 실수를 저지른다. ‘나’와 아버 구멍가게에 대한 아버지의 몰두와 자존심’이라는 표현에서 서술자가 아버
지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혹부리 영감을 찾아가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 지의 내면을 설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명하고 하소연을 한다. 그러나 혹부리 영감은 막무가내로 인정할 수 없다 ② ㉡은 <보기>의 세 가지 서술 방식 중 둘째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독자
는 태도를 견지하며, ‘정 그렇게 우기면 거래를 끊겠다는 협박성 경고’까지 는 유년 ‘나’가 ‘캐러멜 네 개가 끈끈하게 녹아내릴 때까지 먹지 않고 쥔 채
덧붙인다. 마지못해 아버지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가게로 돌아와 아 서 있었’던 행위의 의미를 스스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다. 이를 통해 아버지가 혹부리 영감의 주장을 따른 ③ ㉢을 <보기>의 세 가지 서술 방식 중 셋째 방식으로 본다면, 아버지의
이유가 그의 위협적인 경고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내면이 직접적으로 서술되지는 않았으므로 독자가 아버지의 내면을 스스

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④ ㉣을 <보기>의 세 가지 서술 방식 중 셋째 방식으로 본다면, 독자는 혹 똑똑!
부리 영감이 ‘풍기 때문에 왼쪽으로 힐끗 돌아간 두터운 입술을 떠들쳐’ 침
서술자가 중심인물의 내면을 묘사한다고 했는데 이 소설의 시점에
을 튀기며 말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대해 설명해 주세요.
❺ ㉤은 아버지가 구멍가게로 돌아와 열여덟 병의 소주를 쓰다듬으며 아

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는 <보기>에 진술된 서술 방식 중, 이 소설은 이야기 밖의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 심리와 사건의 내막
유년 ‘나’로 시선을 제한하여 아버지의 행위와 표정을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을 모두 서술하는 전지적 시점을 보이고 있어요. 서술자는 주로 ‘지욱’
의 시각에서 일련의 사건들과 그에 대한 생각이나 주관적 판단을 중
있다. 그러나 ㉤에서 유년 ‘나’의 심리를 제시하고 있는 부분은 찾아보기 점적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지욱’의 가치관이나 심리에 주목하
어렵다. 게 함으로써 소설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⑤ܭ‬
‫ܭ‬
56
정오답 체크 Ⅳ
현대 소설
① 피문오는 지욱에게 왜 자신의 자서전 대필을 거부하는 것인지를 캐물
으면서 ㉠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서전 대필을 거부하는 것이 피문오의 탓
이 아니라 자신의 양심 때문이라고 한 지욱의 말이 말재간을 부린 것이라
며 무시하고 경멸하는 것이다.
② ㉡을 통해 피문오는 자신이 바보 멍청이로만 보이냐며 지욱에 대한 분
노를 표출하고 있다. 피문오는 자신이 지욱에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여기
는 것이다.
③ 지욱은 피문오의 행패에 기가 질려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55~58] ㉢과 같은 지경이 되었다. 지욱은 어떠한 항변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주눅
이 든 상태인 것이다.
이청준, 「자서전들 쓰십시다」
④ ㉣에서 피문오는 지욱에게 자신의 자서전 대필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
해제 이 작품은 남의 자서전을 대필해 주는 일을 하는 인물인 지욱을 통해

참된 글쓰기의 의미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지욱의 대필 행위는 말이나 글이
해 재차 물으며 답변을 강요하고 있다.
인간의 의도나 이념 실현과는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 ❺ 피문오는 지욱에게 화를 내면서 지욱이 자신의 자서전 대필을 거부하

다. 지욱은 자신의 과거 상처와 실패조차도 미화하고 싶어 하는 코미디언 피 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솔직하게, 납득이 가게 답해 달라고 요구한다. ㉤에
문오, 세상을 자신의 방법대로 외곬으로 이해하며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서 피문오는 자신이 지욱에게 그 답을 듣고자 하는 까닭, 자신이 지욱의
최상윤에 대한 자서전 쓰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청준이 자신의 문학적 작업 자서전 대필 거부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똑똑하게 말해 주겠다고 한다.
을 두고 ‘자기 구제의 한 몸짓’이라고 표현하였듯이, 이 작품에서도 참된 자서 피문오는 지욱에게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풀 것을 독촉하는 것이 아니다.
전 쓰기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반성과 참회를 행하는 일이며, 그 속에 ‫⑤ܭ‬ ‫ܭ‬
서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제 참된 글쓰기의 의미

55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76.2%

정오답 체크

정오답 체크
① 지욱은 최상윤의 확신에 찬 신념으로부터 느끼는 압박감, 회의가 없는
① 이 글에 장면을 빈번하게 교차하고 있는 부분은 나타나 있지 않다. 신념이 맹목적인 자기 독단으로 흐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최상윤의 자
❷ 이 글의 서술자는 작품 밖에서 중심인물인 지욱이 최상윤, 피문오와의 서전 대필을 하지 않았다. 확신에 찬 태도로 신념을 내세우는 것은 ‘감동적

일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묘사하고 있다. 지욱은 자신에게 자서전 인 자서전적 인물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집필을 의뢰한 최상윤의 회의가 없는 확고한 신념으로 인해 심리적 갈등 ② 지욱은 회의가 없는 자서전은 ‘거인의 동상’에 불과하다고 여기며 의식
을 겪고, 자서전 대필을 거절한 일 때문에 피문오와 대립하고 있다. 의 경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그러므로 회의를 통해 의식의 경화를 경
③ 서술자는 이야기 내부에 있지 않으며, 서술자가 사건의 원인을 추리하 계하는 것은 ‘감동적인 자서전적 인물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 있지도 않다. ❸ 지욱은 어떤 사람의 결백, 엄격한 극기가 가식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④ 지욱과 피문오와의 대화 상황이 나타나 있지만 이를 통해 사건의 비현 인간의 삶에서 없을 수 없는 후회나 의구, 사람으로서 근멸시킬 수 없는
실적인 면모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욕망에 대해 시인하지 않는 것은 가식이자 부끄러움이라고 보는 것이다.
⑤ 이 글에 공간의 이동에 따른 서술자 교체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엄격한 극기로 결백하게 사는 것이 ‘감동적인 자서전적 인물상’
‫②ܭ‬ 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ܭ‬

④ 피문오는 지욱에게 자신의 자서전 대필을 강요하며 윽박지른다. 지욱
은 이런 사람의 자서전을 쓰면서 ‘밑구멍을 핥’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 [59~61]
므로 반말 투로 작가를 윽박지르는 모습은 ‘감동적인 자서전적 인물상’에 박경리, 「토지」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해제 이 작품은 1969년에 제1부를 시작하여 1994년에 총 5부의 완결판까지

⑤ 피문오는 자신의 양심 때문에 자서전 대필을 거부한다는 지욱의 말을 모두 16권으로 완간한 대하소설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역사적 배경
‘알량한 양심’이라고 깎아내리고 자신은 그 들러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작 으로 삼아 경남 하동에서 진주, 만주, 일본 등으로 공간적 배경이 확대된다.
가를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뜻만을 강요하는 피문오의 이런 모습은 ‘감동 최 참판댁 일가의 몰락과 재건이라는 이야기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 봉건
적인 자서전적 인물상’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 적 가족 제도의 해체, 신분 계층의 해체, 서구 문물의 수용과 식민지 지배, 간
‫③ܭ‬ 도 생활을 통한 민족 이동의 문제 등을 통해 개인의 삶은 민족의 운명과 함께
‫ܭ‬
한다는 점을 잘 보여 준다. 평사리 농민부터 대지주, 지식인, 독립운동가, 일
본인, 노동자, 신여성까지 폭넓은 인물 유형이 나타나 있다. 유교적 질서의 근
간이 역사적 변천 과정에서 해체되고 다시 복원되는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58 인물의 성격, 태도 파악 정답률 71.1% 정신적이며 풍속적인 면모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대하소설의 장대한 이야

기로 형상화하고 있다.
정오답 체크
주제 근현대사 속에서 우리 민족이 겪는 삶의 애환과 극복 과정

❶ 피문오가 ⓐ와 같이 말하는 것은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쓰는 것이 고장

난 시계나 라디오를 고치는 일, 채권을 파는 일, 부서진 우산이나 빈 병을
사들이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피문오가 자서전 대 59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51.8%

필로 돈벌이를 하는 지욱이 자서전 대필을 거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 정오답 체크
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피문오는 자서전 대필을 상행위와 같은 것으로 취
① [A]에서는 ‘덩어리 같은 침묵’과 같은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장정들이
급하면서, 지욱이 생각하는 자서전의 가치를 폄하하고 지욱을 우롱하고
은밀하게 모여드는 행동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있는 것이다.
② [B]에서는 ‘와락와락’이라는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홍 씨가 서희의 앞
② 피문오가 자서전을 팔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지욱에게 이를 위한 방법
가슴을 잡고 흔들어 대는 행동의 격렬함을 강조하고 있다.
을 알려 주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③ [A]에서는 자정이 넘은 마을의 모습과 윤보 일행 장정들이 모여드는 장
③ 피문오는 지욱을 조롱하고자 하는 것이지 지욱에게 자신이 무식한 사
면에 대한 서술자의 관찰이 중심이 되고 있다. 한편 [B]에서는 ‘그는 죽을
람이 아님을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했던 것이다.’와 같이 인물의 내면에 대한 직접적 서술이 나타나고
④ 피문오는 자서전 쓰기를 권장할 것을 지욱에게 요청하고 있지 않다.
있다.
⑤ 피문오는 지욱에게 자서전 쓰기의 소재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
④ [A]에서는 ‘넘었다’, ‘모여들었다’와 같이 장면의 시제가 과거형으로 서
라 자서전 대필로 돈벌이를 하면서 양심을 이야기하는 지욱을 조롱하고
술되다가 ‘짖는다’, ‘난다’, ‘않는다’ 등과 같이 장면의 시제가 현재형으로 서
있는 것이다.
술된다. 이와 같은 진술의 시제 전환을 통해 장면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
‫①ܭ‬
다. 한편 [B]에서는 ‘흔들어 댄다’, ‘남는다’, ‘날린다’ 등과 같이 현재형 진
‫ܭ‬
술을 활용하여 홍 씨와 서희의 갈등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❺ [A]에서는 자정이 넘은 칠흑의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장정

들이 최 참판댁을 습격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장면의 분위기를 드
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B]에서는 ‘별안간 방에서 뛰쳐나간다. 맨
발로 연못을 향해 몸을 날린다.’를 통해 공간적 배경이 방에서 연못으로 변
화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적 배경의 변화를 통해 인물 간 대
립의 원인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⑤ܭ‬
‫ܭ‬
60 인물의 성격, 태도 파악 정답률 62.7%

정오답 체크
① 삼수는 의병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 참판댁 습격을 준비하는 윤보에

수능완성 사용설명서 게 “왜눔과 한통속인 조가부터 치고 보믄”이라고 말하며 조준구를 먼저 제
거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윤보의 계획을 숨길 수 있음을 알리고 있
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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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삼수가 윤보의 계획을 이미 알고 있기는 했지만 동네에 알리겠다며 윤
수능완성에 수록된 지문에 대한 철저한 분석
보를 협박하고 있지는 않다. 조준구에게 윤보의 계획을 고하지 않은 사실
을 언급하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❸ “네년 소행인 줄 뉘 모를 줄 알았더냐?”를 볼 때, 홍 씨는 간밤에 자신


을 습격했던 무리가 서희와 관련되어 있다고 여기고 있다. 특히 홍 씨는
윤보 일행의 습격을 ‘화적 놈’과 공모한 서희의 소행이라고 판단하였음을 [62~65]
알 수 있다. 박영한, 「지상의 방 한 칸」
④ 서희는 홍 씨에게 자신의 영악함이 범보다 더 무섭다고 표현하고 있다. 해제 이 작품은 가난한 생활로 인해 겪는 예술가의 정신적 위기와 방황을

홍 씨의 뻔뻔함과 영악함이 도를 넘었음을 경고한 말이 아니다. 그린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나’는 조용히 글을 쓸 수 있는 방
⑤ “이놈! 네 죄를 몰라 하는 말이냐?”, “능지처참할 놈 같으니라구.”의 내 한 칸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떠돌게 되는데, 방 한 칸마저도 구하기 힘든
용을 함께 고려해 볼 때, 조준구가 삼수에게 분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황은 예술가의 존립이 극도로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
그러나 지난밤 조준구를 습격한 것은 삼수가 아닌 윤보이다. 삼수는 오히 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인 ‘나’는 애초에 품었던 소설가로서
려 윤보 일행이 습격했을 당시 조준구에게 도움을 준 인물이다. 의 야심과 의욕적인 기획이 어떻게 변색되고 좌절되는지를 고백적인 육성을
통해 보여 준다. 그러나 고통에 대한 사랑과 그 진정한 초월이 예술가 본연의
‫③ܭ‬
‫ܭ‬
소임임을 깨닫고 있는 ‘나’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고투하는 과정을 함께 보
여 줌으로써 예술가가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똑똑!
주제 예술가의 궁핍한 현실과 극복하려는 노력

홍 씨가 서희에게 하는 행동도 뻔뻔하고 영악함이 도를 넘었다고
62
볼 수 있지 않나요?

정답률 82.6%
네. 서희가 물려받아야 할 최 참판가의 재산을 가로채고도 서희에 정오답 체크

Ⅳ
현대 소설
게 죽으라고 말하는 홍 씨가 뻔뻔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에서 서
희가 ‘사람 영악한 것’이라고 지칭한 것은 서희 자신입니다. ㉣ 앞에서 ① 인물의 외양을 세밀하게 묘사한 부분이 드러나지 않았다. 또한 인물의
“누구 좋아하라고 죽는단 말이냐?”라고 한 것과 ㉣ 뒤에서 홍 씨가 입체적 성격을 부각하고 있지도 않다.
“비상을 먹이겠다 그 말이냐?”라고 한 것으로 보아 ㉣에서 서희는 자
② 사건의 전개에 따라 공간적 배경의 변화는 나타나 있으나, 이를 통해
신이 영악한 사람이라는 것, 그러니 홍 씨가 서희 자신을 무서워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 것입니다. 이처럼 문학에서는 인물의 말과 행동을 인물의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보여 준 것은 아니다.
앞뒤 상황과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어야 내용 이해가 쉽답니다. ③ 이 글에서는 동시에 벌어진 사건들을 나란히 배치하지 않았다.
④ 친구 유 형과 가치관에 있어 의견의 차이가 있을 뿐, 이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❺ 이 글에서는 주인공인 ‘나’가 서술자가 되어 자신의 내면을 고백적으로
61

진술하면서 자신이 처한 작가로서의 심리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정오답 체크
‫⑤ܭ‬‫ܭ‬
① 삼수는 “왜눔들하고 한통속인 조가 놈을 먼지 치고 시작하라 그 말이
63
오.”라고 윤보에게 제안한다. 하지만 윤보는 “내 안 들은 거로 해 둘 기니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률 74.7%
어서 돌아가거라.”라고 말하며 삼수의 제안을 거부하는데, 이로 보아 윤보
는 삼수와의 협력 관계를 거부했다고 볼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② 타작마당에 모인 장정들은 조준구가 있는 최 참판댁 습격을 위해 모인 ① ‘사르트르도 무엇도 아닌 어중간한 것’은 소설가로서 가졌던 야심과 애
윤보 일행이다. ‘왜눔들하고 한통속인 조가 놈’이라는 내용을 참고할 때, 초의 계획에 도달하지 못하고 말았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은 작가로서
윤보 일행이 조준구로 대표되는 친일 세력과 대립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음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❸ 봉순이가 달려들어 서희 몸을 잡아당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신분 질

② ‘아랫마을 출입’, ‘쓸데없는 술추렴’, ‘송아지 자랑’ 등은 모두 창작과는
서의 와해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홍 씨가 서희의 얼굴이 흙빛으 거리가 먼 행위들로, ㉡은 ‘나’가 글을 쓰는 일과는 거리가 먼 일상의 일들
로 변할 만큼 격렬하게 서희를 흔들어 댔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서 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희 몸을 잡아당긴 것이다. 따라서 봉순이의 행위를 이전까지 비교적 안정 ③ ‘천방지축 출판사로 기업체로 신문 연재로 대학원으로 속속 복귀하고
적이었던 신분 질서가 흔들리며 봉순이와 서희의 협력 관계가 약화된 것 있’는 것은 모두 끼니에 덜미를 잡힌 문인들이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것
으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들이다. 따라서 ㉢은 대작의 꿈 대신에 생계를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든
④ ‘그는 죽을 생각을 했던 것이다.’, “내가 왜 죽지? 누구 좋아하라고 죽는 문인들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단 말이냐?”, ‘홍 씨 눈을 똑바로 주시한다.’라는 내용을 통해 볼 때, 홍 씨 ❹ ‘나’는 ‘유 형’이 상식인들과 상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부터 인간의

의 모욕에 죽을 생각을 했던 서희가 생각을 고쳐먹고 홍 씨의 눈을 똑바로 고통에 동참하기를 싫어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주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홍 씨와 서희의 대립은 원만히 해결되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이유를 상식인들과 상대하는 것을 피하
않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이를 통해 홍 씨와 서희가 대립 관계를 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이어 갈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⑤ ‘자기 구원’과 ‘천상적 가치’는 ‘유 형’이 추구하는 가치로 볼 수 있는데,
⑤ 삼수는 윤보에게 “왜눔들하고 한통속인 조가 놈을 먼지 치고 시작하라 ‘유 형’은 그러한 가치들을 추구하는 과정에 놓인 ‘구질구질한 지상의 눈물
그 말이오.”라고 말하며 조준구를 치라고 한다. 그런데 ‘[중략 부분의 줄거 들’, 즉 고통을 외면해 버려야 한다고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
리]’에서 삼수는 윤보 일행에게 습격당한 조준구를 돕는다. 이를 통해 조준 라서 ㉤은 그러한 ‘유 형’의 태도에 대한 ‘나’의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고 볼
구와 삼수의 관계는 상황에 따라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 있다.
‫③ܭ‬‫ܭ‬
‫④ܭ‬‫ܭ‬

[66~69]

정오답 체크 최명익, 「비 오는 길」
① 군더더기로 여성지의 연재 원고 매수나 채우고 있다는 것은 예술가로 해제 이 작품은 독서와 사색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침잠해 있는 한 인물의

서의 치열성이 희석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내면을 드러내고 있는 심리주의 소설이다. 주인공 병일은 하숙방에서 도시의
② 머릿속에 든 이미지가 박살 나는 등 창작에 집중하기 어려운 붙들네에 공장으로 도보로 출근하는 노동자로서 2년이 되도록 신원 보증인을 얻지 못
서의 생활은 주인공이 소설가로서의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할 수 해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비록 가난한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병일은 월급을 아껴 니체나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사서 읽으며 자기
있다.
만의 세계에 몰두함으로써 물질적인 가치가 아닌,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 일
③ 조용한 방 한 칸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여름내 땀 흘리며 보낸 시간
반적인 현실로부터 소외된 병일은 가끔 책상 앞을 떠나 사진관에서 사진사와
들은 주인공이 작가로서의 꿈을 지켜 내려 노력한 고투의 과정이라고 할
대화를 나누며 그가 내세우는 현실적인 삶의 태도에 관심과 흥미를 갖기도
수 있다.
한다. 그러나 완전히 동의할 수 없는 현실에서 병일은 계속해서 괴리됨과 불
④ ‘전자오락실’, ‘TV의 스포츠 화면’ 등은 소설에 대한 기대를 잃은 대중이
안함을 느끼고, 어디에도 만족하지 못하다가 사진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
몰려들고 있는 것들로, 예술가의 존립 근거를 위협하는 대중문화라고 할 기로 다시 독서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한다.
수 있다. 주제 현실적 삶과 독서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모습

❺ 주인공이 친구에게 고통에 대한 사랑과 초월에 대하여 들려줄 용기를

낼 수 없었던 것은, 자신부터가 충분한 신념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
다. 따라서 이러한 모습이 정치적인 격변의 상황을 외면해 버린 데서 오는 66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76.1%

지식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드러낸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정오답 체크
‫⑤ܭ‬
① 이 글은 세태에 대한 비판보다는 인물의 자의식과 내면 서술에 초점을
‫ܭ‬
맞추고 있으며, 풍자적 어조가 드러나 있지 않다.
❷ 이 글은 도시의 공장으로 출퇴근하면서 느끼는 병일의 생각과 공장에
65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률 81.1% 서 일하는 병일이 공장의 주인에게 느끼는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중략)’

이후에는 사무실에서, 사무실에서 돌아오면서, 사진관에서 사진사와 술과
정오답 체크
한담을 나누면서 병일이 느끼는 바와 상념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 글
① ⓐ와 ⓑ 모두 주인공이 창작에 집중할 수 없는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은 상황에 대한 인물의 주관적인 판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
보여 주는 것이지 인물의 자존감이 자기 성찰을 통해 견고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③ 이 글에는 인물의 내면이 드러나 있을 뿐, 과장된 인물의 말이나 행동
② ⓐ와 ⓑ 모두 인물이 추구해 온 예술 세계가 자신의 의식 속에서 부정
을 통한 반전은 나타나 있지 않다.
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④ 이 글에는 자연이 아니라 도시 풍경에 대한 묘사가 나타나 있을 뿐, 환
③ ⓐ는 주인공이 창작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을 개인적인 문제라고 인식
상적인 분위기를 그려 내고 있지는 않다.
한 것이지 이를 해결하려는 인물의 의지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⑤ 이 글은 장면을 빈번하게 전환하고 있지 않으며,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 또한 주인공이 창작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을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
긴장보다 인물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을 해
고 있는 것을 나타낸 것이지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물의 의지를
소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②ܭ‬
‫ܭ‬
④ ⓐ에 이어 ⓑ를 제시하여 주인공이 창작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 개인적
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있음을 인식하게 되는 것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현실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인 것에서 비판적인 것으

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오답 체크
❺ ⓐ는 주인공이 창작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이 단순히 집 주변의 분위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글을 쓸 수 없는 것이 ① ⓐ는 도시가 발전하면서 누렇던 길이 매연과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인
쓸모없는 생각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운 자신의 무능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해 ‘꺼멓게’ 달라지고 있는 거리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에서 또 그것은 자기만이 책임져야 할 문제 ② ⓑ의 소사는 잔심부름을 하는 사람이고, 급사는 급한 심부름을 하는 사
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문학 종사자들의 야심을 잠재워 버리게 람이며, 서사는 서류를 작성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소사와 급사와 서사는
한 사회적인 문제와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와 ⓑ를 연결하 ‘병일’이 사무실에서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일을 나타낸다.
여 제시한 것은, 자신의 창작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③ ⓒ는 피곤한 ‘병일’의 일상에 지루함을 더하고 있는 배경으로서의 기능
사회적인 문제와도 관련되어 있다는 인물의 인식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을 하고 있다.
라고 할 수 있다. ❹ ‘병일’은 사무실에서 하숙방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

‫⑤ܭ‬ 수 있는 ‘나의 시간’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그 길에 발을 멈추고 성문
‫ܭ‬
을 바라보고는 하였는데 ⓓ는 그저 지나치다가 생각나서 돌아볼 때 보게
된 성문의 일부일 뿐 노동에서 벗어난 ‘병일’이 ‘나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
라고 할 수 없다.

⑤ ⓔ는 이른 아침 출근하기 위해 자야 할 ‘병일’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 ④ ‘주인’의 감시가 계속되는 곳은 사무실이며, 사진관에서 술을 마시며 한
게 하는 상상의 소리이다. 담을 나누는 일은 ‘나의 시간’만을 보내던 ‘병일’이 평소 하지 않았던 경험
‫④ܭ‬ 이다.
‫ܭ‬
⑤ ‘병일’이 고역을 지속하고 있는 곳은 사무실이며, 사진관에서 ‘병일’은
‘사진사’와 술을 마시며 한담을 나누면서 하숙방에 놓고 왔을 책을 떠올리

고 있을 뿐 자신의 과거를 긍정하고 있지는 않다.

‫①ܭ‬

‫ܭ‬
정오답 체크
① ‘신원 보증’이란 ‘고용 계약에서, 사용자가 고용된 사람 때문에 입게 될

지도 모르는 손해의 배상을 보증인이 담보하는 계약’을 가리킨다. 2년 동
안 ‘병일’이 신원 보증인을 구하지 못하였고, 주인은 그런 그를 믿지 못하
고 있다. 따라서 ㉠은 ‘병일’이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② 주인은 신원 보증인을 구하지 못한 ‘병일’을 믿지 못하고 하나부터 열까
지 확인하고 감시하면서 ‘병일’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은 자신
이 의심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병일’의 심리적 불안이 드러난 예라고 할 수 Ⅳ
현대 소설
있다.
③ ‘병일’은 자신만의 독서와 사색에 빠져 다른 사람들의 생활에는 별다른 [70~72]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과 같이 느끼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양귀자, 「한계령」
세계에 만족하지 못하는 ‘병일’이 타인의 세속적 삶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해제 이 작품은 연작 소설 『원미동 사람들』 중 한 편으로, 작가가 1980년대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 원미동에 살면서 만난 사람들을 서술자와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나’는
④ ‘병일’은 독서와 사색을 즐기면서 생활해 오고 있었다. 그런 ‘병일’이 ㉣ 옛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25년 만에 연락하여 자신을 찾아오라고 하
과 같이 느끼는 것은 자신이 몰두하던 세계에서 더 이상 만족을 찾지 못하 는 ‘은자’의 요청에 쉽게 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나’는 ‘은자’가 일하고
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있다는 새부천 클럽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한 여가수가 부르는 ‘한계령’을 듣
❺ ㉤에서 ‘병일’은 사진사와의 대화 도중에 자신의 하숙방에서 자신을 기 는다. 그 노래를 들으며 ‘나’는 ‘큰오빠’와 동시대를 살았던 소시민들의 고달

다릴 듯한 책을 떠올리고 있다. 책이 ‘병일’이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하기 팠던 삶에 대해 연민과 위로를 보내고 있다.
위해 필요한 대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가 책을 떠올렸다는 것은 그가 주제 소시민의 고단한 삶에 대한 연민과 위로 / 간직하고 싶은 추억의 소

타인의 삶보다는 자기만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음을 의미한 중함
다. 그러다가 문밖에 빗소리를 듣고는 누구에 대한 것인지도 모른 송구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볼 때, ㉤을 통해 ‘병일’이 타인의 삶에 대한 관

심과 실망을 오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사진사의 이

야기를 귀담아듣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⑤ܭ‬ ❶ 이 글은 어린 시절 친구였던 ‘은자’의 전화를 받은 ‘나’가 ‘은자’에 대한

‫ܭ‬
기억으로부터 끌어낸 서민들의 애환에 대한 사색을, 그리고 ‘은자’로부터
연상된 고향과 ‘큰오빠’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독
69 작품 배경의 의미, 역할 파악 정답률 72.4%

백적 진술을 중심으로 인물의 내면 심리를 드러낸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② 이 글은 ‘은자’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후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오답 체크 서술한 부분과, ‘은자’로부터 연상된 고향과 ‘큰오빠’에 대한 ‘나’의 생각을
❶ 하숙방에서는 모기 소리와 빈대 냄새와 벼룩이만이 ‘병일’을 기다리고 서술한 부분으로 나뉜다. 그러므로 동시에 벌어진 사건들을 삽화처럼 나

있다. ‘병일’은 그런 하숙방에서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침잠하고 열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있으므로 하숙방은 ‘병일’이 자신을 대면하는 고독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이 글은 이야기 내부의 ‘나’를 서술자로 설정하여 과거의 기억들과 인물
한편 ‘병일’은 책과 마주 앉을 용기가 없어 사진관을 찾아가 ‘사진사’와 술 들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야기 외부에 서술자가 위치한
과 한담을 나누게 된다. 그러고 나서 하숙방으로 돌아온 ‘병일’이 ‘이것이 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무슨 짓이냐!’라고 반성하는 것으로 볼 때, 사진관은 자신의 생활에 지친 ④ 이 글은 ‘나’의 시각에서 ‘은자’와 ‘큰오빠’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고 있다.
‘병일’이 일시적으로 도피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술자가 다양한 인물로 바뀌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② ‘병일’이 ‘니체’에 대해 상상을 하였던 곳은 사무실이었으며, 사진관에서 ⑤ ‘~ 모양이었다.’, ‘~ 어떻게 그려 낼 수 있는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병일’은 ‘사진사’와 술과 한담을 나눌 뿐 그를 동정하고 있지는 않다. 있듯이 이 글에는 서술자가 ‘은자’의 삶에 대해 추측하는 부분이 나타나 있
③ ‘병일’은 하숙방에 유폐되어 있을 뿐 그곳에서 자신의 사회적 관계를 회 다. 그리고 이러한 서술은 ‘은자’의 삶을 이해하려는 서술자의 태도를 드러
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다. 한편 ‘병일’은 사진관에서 ‘사진사’와 술을 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인물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다는 진술은 적절하
마시며 한담을 주고받을 수 있어 만족하게 생각하고 있으므로 사진관은 지 않다.
일시적으로나마 ‘병일’에게 위안을 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①ܭ‬
‫ܭ‬

71
⑤ 옛 기억을 지키고 싶어 ‘은자’를 만나지 않으려는 ‘나’와 ‘은자’의 ‘전화를

기다’리며 ‘전화 곁을 떠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서 대립적인 양상을 확

정오답 체크 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나’의 모습에서 양면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① ‘은자’가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에게 “작가 선생이 진술은 적절하다.
밤무대 가수 신세인 옛 친구 만나려니까 체면이 안 서데?”라고 묻는 것에 ‫②ܭ‬
‫ܭ‬
서 ‘은자’는 스스로가 작가인 ‘나’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은자’가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나’가 자신이 작가로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
하는 부분도 나타나 있지 않다.
② ‘수십 년간 가슴에 품어 온 고향의 얼굴을 현실 속에서 만나고 싶지는
않다’, ‘내게 위안을 주었던 유년의 소설도, 소설 속의 한 시대도 스러지고
야 말리라’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나’는 ‘은자’의 전화를 통해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있지만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은
자’의 전화로부터 심리적 위안을 받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은자’의 전화가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도 않다.
③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나’는 ‘은 [73~75]
자’의 전화 속 요청에 대해 대답을 머뭇거리고 있다. 따라서 단호히 거절하
이문구, 「관촌수필」
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해제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고향인 관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8편의 연작
④ “작가 선생이 밤무대 가수 신세인 옛 친구 만나려니까 체면이 안 서

소설 「관촌수필」 중 하나인 ‘관산추정’으로, 1970년대의 산업화와 도시화로
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은자’는 ‘나’가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는 것 인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을 체면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다. 한편 ‘그 애는 수없이 넘어지고 또 넘어 이와 같은 정서는 ‘도깨비불’을 매개로 한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을 교차
진 모양이었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는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나’는 시키는 구조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도깨비불’은 고향의 공동체가 공유했던
‘은자’의 지난한 삶의 여정에 대해 연민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은자’를 ‘금기’로서 어린 시절 ‘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금기
도도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를 공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결속력의 원
❺ “설마 안 올 작정은 아니겠지?”, “네 보기엔 한심할지 몰라도 오늘의 미 천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작가는 사라진 ‘도깨비불’을 통해 산업화와 도시화

나 박이 되기까지 참 숱하게도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했으니까.” 등을 통 가 초래한 공동체의 해체와 그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해 확인할 수 있듯이 ‘은자’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나’에게 보여 주려 하고 주제 1970년대의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있다. 그리고 ‘은자만 떠올리면 옛 기억들이, ~ 온전히 남아 있었다.’에서 그리움
확인할 수 있듯이 ‘나’는 ‘은자’를 통해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고향에 대

한 기억을 회상하고 있다.

‫⑤ܭ‬

‫ܭ‬
정오답 체크
① 이 글은 ‘도깨비불’에 대한 인물의 과거와 현재의 인상을 제시하고 있지

만, 특정 사건을 반복하여 제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의 ‘나’는

‘도깨비불’을 보았다고 착각하는 것이지 실제 ‘도깨비불’을 본 것은 아니기

정오답 체크 때문이다. 또한 과거와 현재에 ‘나’가 ‘도깨비불’을 보았거나 보았다고 착각
① ‘내리막길을 마주’하는 ‘그들’과 그 길을 ‘있는 힘을 다해 기어’오르는 ‘그 하는 사건을 반복되는 사건이라고 보더라도 그로 인해 인물들의 갈등이
들’의 모습을 통해 대립적인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그 심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들’의 삶이 지닌 양면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② 과거의 ‘도깨비불’에 대한 ‘나’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을 순차적으로 보여
❷ ‘그들에게 있어 인생이란 탐구하고 사색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몸으로 주고 있으므로 장면을 빈번하게 교차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밀어 가며 안간힘으로 두들겨야 하는 굳건한 쇠문이었다.’를 통해 확인할 ❸ 이 글은 어린 시절의 ‘도깨비불’에 대한 인상과 어른이 된 후의 ‘도깨비

수 있듯이 ‘그들’은 ‘굳건한 쇠문’을 몸으로 밀어 가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 불’에 대한 인상을 서술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도깨비불’을 보며 두려
들이지 그것을 ‘탐구하고 사색하는’ 존재들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이 ‘굳 워하였는데, 어른이 된 후에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끼고 있다.
건한 쇠문’을 ‘탐구하고 사색’한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므로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는 ‘도깨비불’에 대한 인물의 인식의 변화
③ ‘일 년에 한 번씩’ 고향을 찾으면서도 ‘누구라 해도 다시는 고향으로 돌 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쓸쓸함을 느끼는 ‘나’의 태도에서 고향에 대한 양면 ④ 공간의 이동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글의 경우 ‘나’의 관점에서 모
적인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든 사건이 서술되고 있다.
④ ‘변해’ 버린 현재의 ‘큰오빠’와 어린 시절의 ‘허물어지지 않은 큰오빠’의 ⑤ 이 글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간의
대립적인 모습이 ‘나’의 생각 속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나’의 역전을 통해 인과 관계를 재구성한 서사를 함께 제시한 것도 아니며 사건
생각 속에 오빠의 두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것에서 양면성이 나타난다고 의 내막을 감추고 있지도 않다.
할 수 있다. ‫③ܭ‬
‫ܭ‬

74
⑤ ‘재산붙이’를 잃은 듯 ‘무거워진 가슴을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행동은

곧 ‘나’의 상실감을 드러내는 것이고, 상실의 대상은 어린 시절의 추억인

정오답 체크 ‘도깨비불’과 관련된 것이다. 따라서 ‘나’의 행동은 공동체에서 공유되던 금
① ‘믿을 만한 말이라고 우길 따름이었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나’는 어 기에 관련된 일들이 추억으로만 남게 된 상황에 대한 상실감이 드러난 행
른들이 ‘도깨비불’에 대해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어린아이들에게 우기 위로 이해할 수 있다.
며 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④ܭ‬‫ܭ‬
❷ ‘뒷덜미가 선뜩하고 떨떠름하여’와 ㉡ 다음의 ‘여간 두려운 존재가 아니

었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은 착각으로 인해 연상된 상황에 대한 호기 똑똑!
심이 나타나 있다기보다는 두려움이 나타나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왜 금기가 서로 다른 세대 간 공동체의 체험을 공유하는 데 기여하
③ ㉢ 다음에 나오는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
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나’는 어린 시절 보았던 ‘도깨비불’을 우연히 보
게 된 것에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금기’는 신앙이나 관습에 의해 어떤 대상을 꺼리거나 피하는 행위
④ ‘내일 새벽엔 안개도 볼 수 있으리라고 믿어’와 ㉣ 뒤에 나오는 ‘옛날로 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숟가락을 엎어 놓지 않는다.’거나, ‘빨간 글씨
돌아가 혹시 길 잃은 여우가 울부짖게 될는지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 등의 많은 금기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요. 금
기를 깨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불행이나 위험이 닥칠 것으로 생각해서
‘나’는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예측하며 ‘가슴의 설렘’과 같은 기대감을 드러 ‘금기’를 깨는 것을 불길한 것으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금기’는 특정 사
내고 있다. 회 내부에서 오랫동안 지켜 내려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습관화되어 Ⅳ
현대 소설
온 생활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금기’는 입에
⑤ ㉤ 뒤에 나오는 ‘무슨 재산붙이를 어둠 속에 잃고 찾지 못한 투로’를 통
서 입으로 전달됨으로써 구성원들에게 전파되지요. 금기가 같은 세대
해 알 수 있듯이, ‘나’는 기대했던 대상의 실체를 확인하고는 실망감과 허 나 다른 세대에 전달되고 공유하게 되면 구성원들 사이에 결속력이나
무감을 느끼고 있다. 동질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②ܭ‬
‫ܭ‬
똑똑!
「관촌수필」 이 연작 소설이라고 했는데 제목에 왜 ‘수필’이라고 했

나요?
「관촌수필」 은 총 8편으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입니다. 제1~5편은

관촌 마을의 생활사에 대한 작가의 추억담, 제6편은 고향을 떠난 후

다시 만난 고향 친구(복산)의 이야기, 제7~8편은 귀향의 경험담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소설의 제목에 ‘수필’을 붙인 것은,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이 드러나 있어 마치 수필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5
정오답 체크
① <보기>를 보면 금기가 설정된 근본적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고

있으므로, 이 글의 어른들이 금기의 이유를 ‘이렇다 하게 내놓지 못하는 눈
치가 역연’한 것은 금기가 설정된 이유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② ‘늘그막의 아낙네들’이 아이들에게 ‘도깨비불’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아이들 세대 역시 ‘도깨비불’에 대한 금기를 알게 되었으므로 이와 같은 행
위는 공동체의 금기를 서로 다른 세대가 공유하는 장면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③ ‘낮춘말’로 ‘귀띔’해 주는 행위는 곧 금기를 말을 통해 은밀하게 전파하 수능개념
고 있는 것이므로, 구전의 방식을 통해 금기의 대상에 대한 추측이 은밀하
게 전파되는 정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EBS 대표강사들과 함께 하는
❹ ‘담 밑에도 가지 못할 만큼이나 그 도깨비불은 여간 두려운 존재가 아니
수능의 개념을 잡아주는 필수 기본서

었다.’를 보면, ‘아무리 무더워도’ 핑계를 대고 ‘마실 마당에서 일찍 물러나

곤’ 한 것은 ‘도깨비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지 어른들의 처벌에 대한 두려
움 때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Ⅴ
서 감각적인 배경 묘사를 통해 옥영이 시를 읊는 낭만적 분위기를 부각하
고전 소설 였다고 할 수 있다.
⑤ 최척은 전란으로 가족과 이별해 명나라 배를 타고 안남에 이르렀다. 안
본문 158~201 쪽 남에서 옥영과 재회한 최척은 전란에서 헤어진 아버지와 장모님의 안위를

묻지만 옥영은 두 분의 안위를 알지 못하고 있으므로 전란이라는 이전 사
01 ④ 02 ③ 03 ③ 04 ⑤ 05 ④ 06 ②
건에 따른 다른 인물들의 현재 행선지가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없다.

07 ③ 08 ④ 09 ④ 10 ③ 11 ④ 12 ⑤
‫④ܭ‬

13 ① 14 ④ 15 ⑤ 16 ⑤ 17 ⑤ 18 ②
‫ܭ‬

19 ③ 20 ① 21 ② 22 ① 23 ③ 24 ⑤

25 ④ 26 ④ 27 ③ 28 ④ 29 ① 30 ③
02

31 ① 32 ③ 33 ③ 34 ⑤ 35 ④ 36 ⑤ 인물의 심리, 태도 파악 정답률 94.2%

37 ① 38 ⑤ 39 ① 40 ② 41 ④ 42 ④

정오답 체크
43 ② 44 ⑤ 45 ⑤ 46 ② 47 ③ 48 ①

49 ② 50 ① 51 ⑤ 52 ① 53 ③ 54 ② ① 양국의 뱃사람들은 최척과 옥영이 처음에는 친척이나 잘 아는 친구인

55 ③ 56 ④ 57 ③ 58 ③ 59 ① 60 ⑤ 줄로만 알았다가 뒤에 그들이 부부 사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런 일은 옛날

61 ④ 62 ③ 63 ⑤ 64 ① 65 ② 66 ③ 에도 들어 보지 못하였다.’며 놀라고 있다.

67 ④ 68 ② 69 ⑤ 70 ⑤ 71 ④ 72 ③ ② 최척은 강둑을 내려가 일본인 배에 이르러 어젯밤 시를 읊던 사람이 조

73 ③ 74 ③ 75 ③ 76 ③ 77 ① 78 ④ 선 사람이 아니냐고 물으며, 자신을 ‘다른 나라를 떠도는 사람’이라고 자신

79 ② 80 ④ 81 ① 82 ⑤ 의 처지를 밝힌 후에 ‘고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찌 그저 기쁘기만 한 일

이겠’냐고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며 그 조선 사람을 만나기를 청하고 있다.
❸ 최척은 ‘어느 봄날 밤’ 자신의 피리 소리를 듣던 옥영이 읊은 절구 한

[01~04] 수를 들으며 ‘애초에 자기 아내가 이리 시를 잘 읊는 줄 모르고 있던 터라
놀라 감탄하’고 있다. 따라서 최척이 옥영의 시에 대한 재능을 결혼 전에
조위한, 「최척전」
알고 있지 않았으며, 옥영이 시를 읊기 전까지 이를 모른 척했다고 볼 수
해제 이 작품은 최척과 옥영의 만남과 결혼, 이별과 재회를 중심으로 전란
도 없다.

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가족이 서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과정을 그려 낸
④ 시집에 온 옥영은 ‘시아버지를 봉양하고 남편을 대할 때 효와 정성을 다
고전 소설이다. 시간적으로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공간적으로는 조선, 일본, 중국, 베트남, 만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소
하고, 윗사람을 받들고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성의와 예의를 두루 갖추’었
설들이 중국이나 조선만을 소설 속 배경으로 삼은 것과 달리, 사건의 무대가 으므로 그녀가 가정의 구성원들을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대했다고 할 수
광범위한 지리적 공간이라는 것이 특기할 만하다. 작품의 전반부는 최척과 있다. 또한 ‘최척은 결혼한 후 구하는 것이 뜻대로 되어 재산이 점차 넉넉
옥영의 애정담을 다루었으며, 후반부는 가족의 이산과 재회를 다루고 있다. 히 불었’다고 하였으므로 옥영이 시집온 후 최척의 집안이 점차 부유해졌
이 작품은 전쟁으로 인한 가족의 이산과 재회를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과 연 다고 할 수 있다.
관 지어 핍진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는 전란이 거 ⑤ 혼례를 마친 후 대청에 오른 최척과 옥영을 ‘친척들이 축하하여 온 집안
듭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았던 당대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에 기쁨이 넘쳤’다고 하였으므로 친척들이 최척의 결혼을 경사로 받아들였
주제 전란으로 인한 가족의 이산과 재회 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정성을 다해 가족 구성원들을 대하는 옥영을 향해

이웃 사람들이 ‘양홍의 처나 포선의 아내도 이보다 낫지 않을 것’이라고 하
01 시점 및 서술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80.9% 였으므로 이웃 사람들이 옥영의 행실을 칭찬하였다고 할 수 있다.

‫③ܭ‬

‫ܭ‬
정오답 체크
① ‘어느 봄날 밤’ 옥영이 최척의 피리 소리를 듣고 절구 한 수를 읊었는데,

이는 ‘맑은 정경’을 대하고 자신의 감흥을 주체하지 못해 시를 읊은 것이지
03 사건의 전개 양상 파악 정답률 88.4%

인물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일로 볼 수 없다.

② ‘둘은 서로 마주하고 놀라 소리를 지르며 끌어안고 백사장을 뒹굴었 정오답 체크
다.’, ‘목이 메고 기가 막혀 마음을 안정할 수 없었으며, 말도 할 수 없었’던 ① ㉠은 후사에 대한 염려로 최척 부부가 만복사에 올라 부처께 기도를 올
부분에서 인물의 행위가 연속적으로 나열된 장면이 있지만 신분의 변화 리는 날이므로 인물의 심리적 갈등이 발생하는 시간의 표지로 볼 수 없다.
과정이 나타나 있지 않다. ㉢은 옥영이 아이를 잉태하여 후사에 대한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③ 최척과 옥영의 결혼을 ‘친척들’이 축하해 주었으며, 정성을 다해 가족 시간이므로 ㉠에서 발생한 갈등이 심화되는 시간의 표지로 볼 수 없다.
구성원들을 대했던 옥영에 대해 ‘이웃 사람들’이 칭찬하고 있을 뿐이지 옥 ② ㉢은 옥영이 아이를 잉태하여 후사에 대한 염려에서 벗어나게 하는 시
영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나타나 있지 않다. 간이므로 인물이 심리적 갈등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은 옥영이 최
❹ ‘어느 봄날 밤’의 풍경을 ‘어둠이 깊어 갈 무렵 미풍이 잠깐 일며 밝은 척의 피리 소리에 절구 한 수를 읊었으며, 최척은 이런 옥영의 시 읊는 실

달이 환하게 비췄으며, 바람에 날리던 꽃잎이 옷에 떨어져 그윽한 향기가 력에 놀라 감탄하고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과 ㉤은 과거의 행위를 통해
코끝에 스며들었다.’고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런 풍경 속에서 최 인물의 성격이 변화되었음을 드러내는 시간의 표지로 볼 수 없다.
척의 피리 소리를 듣던 옥영이 ‘절구 한 수’를 읊는 행위를 하고 있다. 따라 ❸ ㉣에서 최척은 아내 곁에서 피리를 불곤 했다고 하였으므로 ㉣은 인물

해(108-135)-국어(문학)_5단원(고전소설)_ok.indd 108 2022-12-01 오후 5:12:37

의 행위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시간의 표지라 할 수 있고, ㉤은 그런 날
들 중의 하나로, 옥영이 절구 한 수를 읊은 때이므로 ㉤은 ㉣ 중 한 시점 [05~08]
을 특정하는 시간의 표지라고 할 수 있다. 작자 미상, 「정수정전」
④ ㉡은 최척 부부가 만복사에 올라 부처께 기도를 올렸던 ㉠ 중 하루에 해제 이 작품은 여성 주인공 정수정의 시련과 고난 극복 과정, 무용담 등을

해당하는 시간의 표지에 해당한다. 한편 ㉤은 최척이 자신의 피리 소리에 그린 여성 영웅 소설이자 군담 소설이다. 정수정은 가정에 어려움이 닥치자
절구 한 수를 읊는 옥영에 감탄한 날이므로 ㉠에 행해지던 행위가 완결된 남장을 하고 과감히 남성 위주의 사회에 뛰어들어 장원 급제를 이루고 국가
순간을 지시하는 시간의 표지로 볼 수 없다. 에 공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남장은 정수정이 여성이라는 사회적 한계를 뛰
⑤ ㉠에 행해지던 행위가 ㉡을 거쳐 ㉢에 이르러 그 결실을 보아 자식을 어넘어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또한 남장 사실이 드러
잉태해 아들을 낳았으므로 ㉡과 ㉢은 인물의 소망이 실현되어 가는 과정 난 이후에도 임금은 정수정을 대원수에 임명하는데, 이러한 점은 정수정의
영웅적 능력이 사회적으로 공인받게 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정수정이
에 포함되는 시간의 표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은 최척이 자신의 피
대원수로서 중군장인 남편 장연을 이끌고 전장에 나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리 소리에 절구 한 수를 읊는 옥영에 감탄한 날이므로 ㉤을 인물의 소망이
내는 장면에서는 주인공 정수정의 영웅적 면모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또한
좌절된 시간의 표지라고 볼 수 없다.
가문의 원수를 갚는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효녀로서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③ܭ‬
이처럼 정수정이 여성임이 밝혀진 이후에도 남성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ܭ‬
큰 공을 세우는 것은 조선 후기 여성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새로운 여성
상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04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89.8% 주제 정수정의 고난 극복과 영웅적 활약

정오답 체크
① 최척과 옥영은 결혼한 후 자식이 없는 것을 걱정하여 매월 초하루가 되 05 인물의 심리, 태도 파악 정답률 64.2%

면 함께 만복사에 올라 정성을 다해 부처께 기도를 올렸다. 그러다 시간이 정오답 체크
흘러 다음 해 정월 초하루에 만복사에서 기도를 올리던 중 이날 밤, 옥영
① ‘정 상서’가 병이 있어 상소하고 ‘황제’의 탄생일 조회에 불참하자 ‘진량’ Ⅴ
고전 소설
의 꿈에 나타난 장육금불은 본인을 ‘만복사의 부처’라고 하며 사내아이를
은 ‘정 상서’가 간악한 인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모함하고 있다. 이
점지해 주고 있다. 이후 최척과 옥영 사이에서는 아들이 태어났으므로 옥
에 ‘황제’는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진량’의 말을 듣고 크게 놀라 ‘정 상서’를
영의 꿈에 나타난 ‘만복사의 부처’는 옥영이 아들을 갖는 데 도움을 주는
처벌하려 하고 있다.
신이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② “정 상서의 죄 명백함이 없으니 어찌 벌로 다스리오리까?”를 통해 ‘중
② 옥영의 꿈에 나타난 장육금불은 옥영에게 사내아이를 점지해 주면서
관’이 ‘황제’에게 ‘정 상서’를 처벌하기에는 그 죄가 분명하지 않음을 주장
그 사내아이에게 특이한 징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옥영이 낳은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들의 등에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붉은 점’이 있었다. 따라서 ‘붉은 점’은
③ ‘중관’이 ‘정 상서’의 집에 가서 ‘황제’의 명을 전하니 ‘정 상서’는 “내 일
장육금불이 예언한 대로 ‘사내아이’가 태어났음을 보여 주는 특이한 증거
찍 국은을 갚을까 하였더니 소인의 참언을 입어 이제 귀양을 가니 어찌 애
라고 할 수 있다.
달프지 않으리오.”라고 말하고 있다. 즉 ‘정 상서’는 자신이 소인인 ‘진량’의
③ 최척은 명나라 배를 타고 안남(오늘날의 베트남)에 도착하였고, 그곳에
참언 때문에 뜻하지 않게 귀양을 가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서 어젯밤 시를 읊던 사람을 찾아 ‘일본인 배에 이르러 조선말로’ 그 사람
❹ ‘한복’은 ‘정수정(대원수)’의 명령을 받고 군사를 지휘하여 ‘진량’의 귀양

이 조선 사람인지 물어보고 그 사람을 만나고자 한다. 그가 다른 나라에서
지로 가서 그를 결박하여 본진으로 돌아왔다. 그 후 본진에서 ‘정수정’이
‘고국 사람을 만나’려 하는 것은 공간적 배경이 조선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진량에게 부친 모해하던 죄상을 문초하고 무사에게 호령하여 ‘진량’을 처
나라로까지 확장되었음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형한다. 따라서 진량의 죄를 묻고 처벌을 내린 것은 ‘한복’이 아니라 ‘정수
④ 옥영은 어젯밤 ‘피리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의 남편인 최척을 떠올리며
정’이다.
감회에 젖어 절로 시를 읊게 되었다. 그래서 최척이 어젯밤 시를 읊던 사
⑤ 전쟁터에서 부인(정수정)에게 욕을 보고 돌아왔다는 아들 ‘장연’의 말을
람을 찾으러 일본인 배에 왔고, 서로 헤어졌던 두 사람이 비로소 만나게
듣고 ‘태부인’이 원통하고 분한 심정을 드러내자 ‘원 부인’과 ‘공주’는 “정수
되었으므로 ‘피리 소리’는 이별 상황이라는 문제가 해결되는 계기가 되는
정 벼슬이 높으니 능히 제어치 못할 것이요, 저 사람 또한 대의를 알아 삼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가 화목할 것이니 이제는 노하지 마소서.”라고 아뢰며 시어머니인 ‘태부인’
❺ 최척과 옥영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의외의 만남을 하고 있다.
을 진정시키고 있다.

그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둘은 ‘소리를 지르며 끌어안’았으며, 헤어져 있는
‫④ܭ‬
‫ܭ‬
동안 쌓아 두었던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이 다하자 피가 흘러내’리는 지
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는 재회의 기쁨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강조한
과장된 표현이므로 ‘눈물이 다하자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또 다른 문제 확
인에 따른 인물의 불안감과 관련이 있다고 본 감상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06 구절의 의미 이해 정답률 60.8%

‫⑤ܭ‬

‫ܭ‬
정오답 체크
① ‘진량’은 ‘정 상서’가 병으로 ‘황제’의 탄생일 조회에 불참하자 이를 이용

하여 ‘정 상서’를 모함하고 있다.
❷ ㉡ 앞의 내용을 보면 이미 ‘정 상서’는 ‘중관’을 통해 자신이 귀양을 가게


08
되었다는 비보를 들었다. ㉡은 ‘사관’이 ‘정 상서’에게 빨리 귀양지로 이동
할 준비를 하라고 재촉하는 말이지, ‘정 상서’로 하여금 비보가 전해질 것
을 짐작하게 만드는 말이 아니다. 정오답 체크
③ ‘정 상서’가 귀양지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인’과 ‘정수정’은 혼절 ① ‘정수정’이 ‘진량’의 귀양지를 물은 후 ‘한복’에게 철기를 거느리고 가서
하게 되었다. ‘진량’을 결박하여 오라고 명하는 내용에서 부친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한 것
④ ‘정수정’이 침입한 ‘호왕’을 격파하자, ‘황제’는 ‘정수정’의 공을 인정하여 임을 알 수 있다.
그녀를 좌각로 평북후를 봉해 ‘정수정’의 노고에 보답했다. ② ‘정수정’이 무사를 시켜 ‘진량’의 머리를 벤 후 제상을 차려 부친의 제사
⑤ ㉤ 앞의 내용 중 ‘태부인이 그렇게 여겨 이에 시녀를 정하여 서찰을 주 를 지내는 내용에서 부친의 원수를 갚는 효녀로서의 소임을 수행하여 죽
어 청주로 보내니라.’를 통해 ‘태부인’이 ‘원 부인’과 ‘공주’의 조언을 듣고 은 부친의 넋을 위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수정’에게 기주로 오라는 화해의 편지를 보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③ ‘호왕’의 침입에 맞서 출전한 군대에서 아내인 ‘정수정’은 대원수이고,
다음의 ‘기뻐 즉시 회답하여 보내고 익일에 행장 차려 갈새’로 볼 때, ‘정수 남편인 ‘장연’은 그 부하인 중군장의 임무를 맡고 있다. ‘태부인’이 ‘장연’의
정’은 ㉤으로 전쟁에서 ‘장연’을 징계한 일로 인한 걱정을 덜며 떠날 채비를 말을 듣고 ‘전쟁터에서 부인에게 욕을 보고 돌아’왔다며 통분하는 모습은
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며느리인 ‘정수정’이 군대의 지위를 내세워 남편인 ‘장연’을 함부로
‫②ܭ‬ 대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정수정’이 아내의 역할보다 대원수
‫ܭ‬
의 역할을 중시한 것에 대해 못마땅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똑똑! ❹ ‘장연 징계한 일로 심사 답답’한 ‘정수정’의 고민은 <보기>의 국가적 위

기를 해결하는 영웅이면서도 부녀자로서의 덕목을 지녀야 하는 장씨 가문

이 문제와 같이 ㉠~㉤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의 경우 무엇을 중
의 여성인 ‘정수정’의 서로 다른 역할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심으로 이해해야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수정’의 답답한 심사는 시어머니인 ‘태부인’의
편지를 받으면서 해소가 되고 있다. 이 글에서 ‘정수정’이 답답한 심사 때문
㉠~㉤의 앞뒤에 전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선지를 살펴봐야 해요.
이때 바로 앞과 바로 뒤만 봐서는 안 되고, 선지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 에 군대를 통솔했던 국가적 영웅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내용은 찾을
용까지 사건을 연결해서 풀어야 실수하지 않고 정답에 답할 수 있어 수 없다.
요. 이 문제에서도 밑줄 친 부분의 바로 앞뒤에만 주목하여 ④가 적절
하지 않다고 본 학생들이 많았어요. ㉣의 바로 뒤에는 대원수 정수정 ⑤ ‘정수정’이 기주로 갈 때 ‘홍군 취삼으로 봉관 적의에 명월패 차고 수십
이 진량을 귀양지에서 끌고 오게 해 머리를 베는 장면이 이어지기 때 시녀를 거느’리고 이동하며, 용맹한 장수인 ‘한복’이 ‘정수정’을 호위하는
문이지요.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지는 장면에서 대원수가 ‘궐하에 이르
상황을 통해 국가적 영웅의 면모를 유지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기주에
니’ 황제가 ‘치하하시고 좌각로 평북후를 봉하’셨다고 했으므로, ㉣로
인해 정수정(대원수)은 황제로부터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치하’를 받 도착하여 ‘태부인’에게 예의를 보이고 ‘태부인’을 지성으로 섬기는 모습에
고 ‘좌각로 평북후(벼슬)’로 봉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서 며느리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함을 알 수 있다.
‫④ܭ‬ ‫ܭ‬
똑똑!
07
「정수정전」이 여성 영웅 소설로 조선 후기 여성들의 욕구가 반영된
정오답 체크 것으로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했는데 자세히
알고 싶어요.
① ‘장계’는 왕명을 받고 지방에 나가 있는 신하가 자기 관하의 중요한 일
을 왕에게 보고하던 문서이다. ‘정 상서’가 귀양지인 절강에서 죽자 절강을
「정수정전」은 제목만 보고도 정수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임
다스리던 관리인 ‘절강 만호’가 ⓐ를 작성하여 ‘정 상서’의 죽음을 ‘황제’에 을 알 수 있지요? 조선 후기에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에 균열이 생겨
게 보고한 것이다. 여성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나타났어요. 하지만 여전히 가부
장제 질서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하여 가부장의 권위를 약화시키
② 절강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던 이는 정 상서이지 만호가 아니며 ‘절강 려는 것을 억누르는 태도 역시 강하게 나타났지요. 이와 같은 사회상
만호’는 ‘황제’와 갈등 관계를 이루고 있지도 않다. 을 반영하고 있는 이 작품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아, 가부장적 질서
에 대응하며 사회에서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을 인정받는 새로운
❸ ‘첩서’는 싸움에서 승리한 것을 보고하는 글이다. ‘정수정’은 ‘호왕’을 격
여성상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정수정전」은 남성(장연)보다 우

파하고 승전하였다는 내용인 ⓑ를 작성하여 ‘황제’에게 올린 것이다. 월한 능력을 지닌 여성(정수정)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과 주인공이 여
④ ‘대군을 지휘하여 경사로 향하여 여러 날 만에 궐하에 이르니, 황제 백 성이란 신분을 감추기 위해 남장 모티프가 사용된 것 등은 「홍계월전」
과 유사합니다.
관을 거느려 대원수를 맞아 치하하시고’로 볼 때, ‘정수정’은 승리를 보고
하는 첩서를 먼저 올린 후 경사(수도)로 개선하여 ‘황제’를 직접 만나고 있
다. 이 글에서 ‘정수정’이 ‘황제’와의 대면을 피한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으
며, 대면을 피할 목적으로 ⓑ가 작성된 것도 아니다.
⑤ ‘정 상서’가 죽었다는 소식은 ‘절강 만호’가 ‘부인’에게도 알렸고, ‘호왕’
을 격파했다는 소식은 ‘황제’가 백관을 거느리고 ‘정수정’을 맞아 치하하는
상황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고 볼 수 있다. 즉 ⓐ와 ⓑ 모두 황제
외의 사람들에게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③ܭ‬ ‫ܭ‬

[09~12] 11 대화의 특징 파악 정답률 75.0%

작자 미상, 「소현성록」 정오답 체크
해제 이 작품은 17세기 중엽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정 소설이다. 장 ① ㉠은 석파의 독선에서 나온 말로 보기 어려우므로 석씨가 그러한 석파

편 소설로 소씨 가문의 3대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지문에서는 1대인 의 행동을 꾸짖어 나무라는 말로도 볼 수 없다. 상서가 여씨의 그릇된 행
소현성(상서)의 이야기만 전개된다. 북송 시대를 배경으로 남주인공 소현성 동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이므로 ㉡의 말이 상서의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
이 세 명의 부인과 살아가며 가족 구성원들이 겪게 되는 갈등과 그 해소 과정 지는 않다.
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고 가정의 화목을 유지하기 위
② ㉠은 석파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과는 무관하며, ㉡은 상서를 속이기 위
해 애쓰는 양 부인의 행적, 유복자인 주인공 소현성의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해서 한 말일 뿐 상서를 위험에 빠뜨리기 위한 말은 아니다.
효도와 입신양명, 석씨의 현숙함과 부녀자로서의 덕성 등 남성 중심의 유교
③ ㉠은 석씨가 ‘내키지 않아 당부하’면서 한 말이므로 석파에 대한 호의를
적 가부장제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잘 담아내고 있다. 이 작
표현하는 말로 볼 수 없다. 그리고 ㉡은 여씨가 상서를 속이기 위해 한 말
품은 당대 유교 사상에 따른 가족 제도의 올바른 규범을 제시하는 교훈서의
이므로 상서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는 말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주제 유교적 가부장제 속에서 소현성의 가족이 겪는 갈등과 그 해결 ❹ ㉠은 석씨가 받는 총애를 석파가 여씨에게 자랑한 것을 두고 석씨가 석

파의 경솔한 언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하면서 한 말이다. 그
리고 ㉡은 ‘상서가 정색하’면서 여씨에게 어디 갔었느냐고 묻자 상서의 의
09 시점 및 서술상의 특징 파악 정답률 86.0%
심을 피하기 위해 여씨가 거짓으로 꾸며 낸 말이다.

정오답 체크 ⑤ ㉠은 석파가 한 언행에 대한 염려에서 나온 말이며, 석파에게 얻은 정
보에 대한 불신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은 상서가 여씨의 행동을
① ‘녹운당에 이르니 희미한 달빛 아래 여씨가 난간에’에서 배경 묘사가 나
이미 알고 있다는 정보를 여씨가 몰랐기에 할 수 있는 말로 볼 수 있다.
타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를 암시하고 있지는 않다.
‫④ܭ‬
② ‘“알지 못하겠도다. 누가 잃은 것인고? 필연 동료 중 잃은 것이니 임자
‫ܭ‬
를 찾아 주리라.” 하고 스스로 혼잣말 하거늘’에서 계성의 독백이 나타나
Ⅴ
고전 소설
있다. 하지만 독백을 반복하여 내적 갈등의 해결 과정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③ 시간 순서에 따라 서사가 진행되고 있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사
건을 입체적으로 전개하고 있지는 않다. 1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53.0%

❹ 지문으로 제시된 부분에는 여씨와 석씨, 여씨와 화씨, 여씨와 상서, 여 정오답 체크

씨와 양 부인 등 한 인물(여씨)이 다른 여러 가족 구성원들(석씨, 상서, 화
① 여씨는 자신을 석씨와 견주면서 석씨의 훌륭함에 질투심을 갖게 된다.
씨, 양부인)과 빚는 다면적 갈등 관계가 잘 나타나 있다.
그리하여 여씨는 양 부인과 석씨를 이간하려 하는데, 이는 석씨와의 경쟁
⑤ 청운당, 벽운당, 녹운당, 취성전 등 사건이 일어나는 여러 공간이 나오
관계를 의식하고 집안에서 석씨보다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여씨의 욕망에
지만 두 공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을 병렬적으로 배치하고 있지는
서 음모가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않다.
② 여씨가 석씨를 모해하고자 꾸민 ‘봉한 것’은 계성을 통해 양 부인에게
‫④ܭ‬
건네지며 양 부인은 ‘봉한 것’을 풀어 보고 ‘그 글에 품은 한이 흉악’함을 목
‫ܭ‬
도하게 된다. 이는 상하 관계에 있는 음모자(여씨)와 조력자(시녀 계성)에

의해 서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해당한다.

③ 양 부인이 ‘그 글’을 불사르고 시녀들에게 누설을 금지하여 문제가 더

정오답 체크 커지지 않게 되었으므로 여씨가 꾸민 음모의 실행은 잠정적으로 저지되었
① 석파는 여씨, 석씨 등 소현성 집안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여씨가 꾸민 다. 이에 따라 여씨의 욕망 실현이 지연되었으므로 서사적 긴장이 일시적
일에 대한 실상을 밝히는 일과 같은 집안일에도 관여하고 있다. 으로 이완된다고 할 수 있다.
② 상서가 한 말인 ‘전일 말한 사람이 있어도 전혀 믿지 않았더니 내 눈에 ④ ‘회면단’을 먹자 화씨로 변했던 여씨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세 번 뵈니 비로소 그 말이 사실임을 알지라.’를 통해 상서가 남의 말의 진 로써 음모자가 자신의 욕망의 실현을 위해 준비한 환상적 요소인 약을 먹
위를 직접 확인하여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 변신하는 것이 음모의 실체를 드러내는 도구로도 작용함을 알 수 있다.
❸ 여씨가 화씨의 방을 엿들은 일을 두고 상서가 여씨를 엄숙하게 책망하 ❺ 상서는 여씨가 화씨의 방을 엿들은 일을 두고 ‘금수의 행동’이라고 하였

자, 여씨는 ‘크게 부끄러워’하고 있다. 으며, 여씨가 앞으로 ‘과실을 고쳐’ ‘함께 늙어갈 일을 생각하라’고 당부하며
④ 양 부인은 상서의 어머니로,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죄를 지은 여씨에게 여씨를 교화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여씨가 여의개용단을 먹고 화씨로 둔갑
벌을 주고, 시녀들인 ‘계성과 미양 등을 엄히 다스리’어 집안을 평정하는 한 일이 발각된 일인 ‘어젯밤 일’은 여씨가 꾸민 음모와 악행의 실상을 밝혀
등, 권위를 지니고 며느리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과 시녀들을 통솔한다. 낸 것이며 그 처분으로 양 부인이 여씨를 내치게 되었다. 이러한 두 사건에
⑤ 소씨는 상서의 친누나로, 여씨가 회면단 푼 물을 먹지 않고 버티자 여 서 상서와 양 부인이 저마다 다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일 뿐 여씨
씨에게 회면단을 먹이려고 ‘우김질로 들이붓’는 등 여씨를 압박하여 의혹 의 처벌 방법을 두고 둘 사이에 대립이 있었다고 감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을 해소하려 한다. 않다.
‫③ܭ‬ ‫⑤ܭ‬
‫ܭ‬
‫ܭ‬

의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왕 상서의 명으로 황성에 갔다가 과거 시험을
똑똑! 보았다. 따라서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왕 상서 댁에 자신을 의
탁한 것이 아니다.
‘옛날 강충이란 자가 저주로써 한 무제와 여 태자를 이간했던 일’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세요. ⑤ 부남 태수는 원수의 기질과 풍채를 보고 선풍도골이어서 천상의 선관
이 하강한 듯하다고 느꼈지만, 원수가 자신과 닮은 점이 많다고는 생각하
옛 중국 한 무제 때 강충이란 신하가 있었는데 무제가 죽고 여 태자 지 않았다.
가 황제가 되는 것을 몹시 겁냈어요. 그래서 무당을 시켜 땅을 파고 인 ‫①ܭ‬‫ܭ‬
형을 찾아내는 등 거짓 간계를 꾸며 태자에게 무고한 죄를 만들고 누

명을 씌웠어요. 이렇게 무제와 태자를 이간질하여 결국에는 태자를
죽게 만든 일을 가리킵니다.
난도 문항
고
02
14
정답 해설 PLUS
<보기>를 참고하여 [A]~[D]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장풍운전」은 가족이 헤어졌다가, 주인공이 입신양명하고 큰 공적
을 세우는 데에 힘입어 가족이 다시 만남으로써 가문의 번영을 이루
는 방향으로 서사가 전개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물들이 만나 나누
는 대화를 통해 서사가 압축적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독자는 이를 통
해 인물들이 헤어져 각자 겪은 일들, 인물들이 새롭게 맺은 관계 등
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독자는 인물들이 겪은 일들을 서로 연
계하여 사건의 성격이나 전후 사정 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① [A]에서 모친이 자신이 지은 원수의 옷을 낭군의 신표로 간직하고

‌
있는 여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B]를 통해 원수가 그 여인과 연을

[13~16] 낭자의 부친이 의탁할 곳 없는 원수를 데려다가
맺은 전후의 사정을 알 수 있어. 낭자와 백 년의 가연을 정해 줌
작자 미상, 「장풍운전」
해제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영웅 소설이다. 주인공 장풍운은 명문 가문에

② [A]에서 원수의 부친이 절강의 장 도사에게 원수의 관상을 보였다
‌
태어나 어려서 전쟁 때문에 부모와 헤어지게 된다. 이후 여러 시련을 겪게 되 고 했는데, [D]를 통해 부친이 원수의 관상을 보인 이유를 알 수
는데, 그 과정에서 조력자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되고, 백년가약을 맺기도 한다. 늦게 얻은 아들의 용모가 비상하여 행여 단명할까 염려되었기 때문
있어.
그리고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장원 급제를 한 후,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다.
입신양명하여 부귀공명을 이루게 된 장풍운은 노승의 도움을 받아 헤어졌던 ③ [B]에서 원수가 한림학사를 지냈다고 했는데, [C]를 통해 한림학
‌
부모와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된다. 가문을 재건하고 번영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사에서 대사마 대원수가 되어 가문의 번영을 가능하게 하는 큰 공
서사가 전개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풍운이 위국공 위왕으로, 이경패가 정 <보기>에 따르면 개인의 큰 공적은 가문의 번영으로 이어짐
적을 세웠음을 알 수 있어.
렬왕비에 오르며, 부모와 자식도 영달한다. 주인공의 영달이 가족을 영달하게
하고 가족의 영달이 가문의 명예와 번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❹ [B], [D]를 통해 원수와 부친의 이별이 두 사람에게 시련을 초래했
‌
주제 장풍운의 일생과 고난 극복 과정

지만 두 사람에게 조력자들을 만나 출세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
원수에게만 해당됨. 부친은 가달을 물리친 공으로 부남 태수에 부임함
를 제공해 주었음을 알 수 있어.
13
작품의 내용 이해 정답률 64.3% ⑤ [C], [D]를 통해 전쟁이 원수가 가족과 헤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
‌
[D] → 전쟁으로 원수와 부친이 헤어짐

정오답 체크
지만 원수가 가족과 재회하게 되는 노정에 오르는 데에도 영향을
[C] →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원수가 돌아오는 길에 모친과 낭자를 만남

❶ 부남 태수는 자신의 내력을 원수에게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을 통해 그가

미쳤음을 알 수 있어.
가달을 평정하고 돌아왔을 때 황제로부터 부남 태수를 제수받았으며 아내
와 아들의 종적을 알지 못한 채로 부남에 홀로 부임했음을 알 수 있다. 함정 탈출 비법이 문항은 <보기>의 작품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파악하고
② 양 씨는 낭자와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후에 낭자가 자신의 며느리임 이를 참고해 선지 내용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문제이다. [A]~[D]가 모두 인물
을 알게 되었다. 들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요약적으로 제시
③ 원수는 도적에게 잡혔다가 도적에 의해 버려졌다. 즉 낭자의 부친은 원 한 부분들이라, 한번에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고난도 문항이
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풀 때는 인물들이 겪은 일을 서로 연계하여 파악하
수를 도적으로부터 구해 준 것이 아니라 도적으로부터 버려진 원수를 데
는 것이 중요하므로, 지문을 읽으며 인물들 간의 관계나 사건의 전후 사정을
려다가 사랑하고 아껴 준 것이다.
간단히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④ 원수는 호 씨의 구박에 낭자와 이별하고 걸식하며 다니다 왕 상서 댁에

정오답 체크 찾아가 모친과 낭자를 만났다. 이에 원수는 도사의 영감과 신기함은 탄복
① [A]를 통해 모친이 원수의 옷을 낭군의 신표로 간직하고 있는 낭자를 할 만하다 생각하고 있으므로 도사를 신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났음을 알 수 있고, 이와 관련하여 [B]를 통해 원수가 낭자와 연을 맺은 ④ 부남 태수는 원수를 보며 자기 아들도 살아 있다면 자신이 준 장도를
전후의 사정을 알 수 있다. 만지며 슬퍼할 것이라 생각하며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으므로 적절한 진술
② [A]에서 원수의 부친이 절강의 장 도사에게 원수의 관상을 보였다고 제 이다.
시하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D]를 통해 원수의 부친이 원수가 행여 단명 ❺ 부남 태수가 원수에게 장도를 구경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자 원수

할까 염려가 되기 때문에 절강의 도사에게 관상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는 장도를 부남 태수에게 끌러 주었다. 장도를 보고 부남 태수는 자신이
③ [B]에서 원수가 한림학사를 지냈다고 제시하고 있고, [C]에서 한림학사 아들에게 준 칼이라고 생각하며 슬퍼하였다. 그런데 이때 원수가 자신의
를 제수받은 이후 대사마 대원수가 되어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음을 알 수 아들로 확신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아들로 확신했다면 부남 태수가 칼을
있다. 이러한 정보를 <보기>와 관련지으면 큰 공을 세운 것이 가문의 번영 보며 슬퍼하다가 자신의 내력을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남 태수는 원
을 이루는 토대가 됨을 알 수 있다. 수가 풍운임을 밝히자 유서를 받아 자신의 친필임을 확인하고 있다. 증표
❹ [B]에서 원수가 낭자의 부친, 왕 상서 등의 조력자를 만나 도움을 받 를 통해 자신의 아들임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D]에서는 원수의 부친이 조력자를 만나 도움 ‫⑤ܭ‬
‫ܭ‬
을 받은 게 아니라 전쟁에 나가 공을 세워 부남 태수에 부임했음을 알 수
있다.
⑤ [D]에서 전쟁이 원수가 가족과 헤어지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C]에서 원수가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우고 돌아가는 길에 가족을
만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쟁이 가족을 만나는 여정의 상황적 배경으
로 기능한 것이다. 이는 전쟁이 원수가 가족과 재회하게 되는 노정에 오르
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나타낸다.
‫④ܭ‬ Ⅴ
고전 소설
‫ܭ‬

정오답 체크
[17~20]
① ㉠이 연민의 정서를 주고받는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부분은 찾아
작자 미상, 「숙향전」
볼 수 없다.
해제 이 작품은 널리 애독되었던 우리 고전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작품의
② ㉡은 장풍운이 부남 태수의 아들임을 증명하는 소재로, 인물 간의 갈등

여주인공인 숙향은 김전의 외동딸로 태어난다. 본래 천상의 월궁선녀로, 죄를
을 해소하려는 의지와는 관련이 없다.
지어 인간 세상에 내려온 인물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갖은 고난과 위기에
③ ㉠, ㉡ 모두 이 글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비현실적 성격을 강화하고 있
처하지만 여러 신이한 도움으로 이를 극복하고, 마침내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
지 않다.
다시 천상으로 돌아간다. 남주인공인 이선은 숙향의 남편이 되는 인물로 숙향
④ ㉠, ㉡ 모두 인물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기능을 하고 있 과 마찬가지로 천상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다. 지상에서 숙향과 가연을 맺
지 않다. 고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 천상으로 돌아간다. 이 작품은 이 두 주인공의 사랑
❺ 부남 태수는 장풍운과 이별하더라도 서로 잊지 않기 위해 장도를 장풍 을 환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천상에서 죄를 지은 두 남녀가 지상의 인간

운에게 채우고 생년월일시를 써 비단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이에 따라 ㉠ 으로 태어난 뒤 다시 만나 시련을 극복한 후 천상으로 다시 올라간다는 내용
과 ㉡이 증표가 되어 가족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있다. 인 것이다. ‘출생 - 성장 - 만남 - 이별 - 재회 - 완성’으로 설명될 수 있는 숙

‫⑤ܭ‬ 향의 삶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는 영웅의 일대기 구조와 유
‫ܭ‬
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숙향이 여러 고난을 이겨 내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
실현하는 과정이 영웅의 삶과 유사한 면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16
주제 시공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
인물의 심리, 태도 파악 정답률 52.7%

17
정오답 체크

① 원수가 한림학사를 제수받은 이후 서주에 내려가 왕 상서의 여식과 혼

정오답 체크
인하고 황성에 올라가 원천의 딸을 후궁으로 삼은 이야기를 하자, 모친과
낭자가 더욱 즐거워하였다고 하였으므로 적절한 진술이다. ① 이선은 집에 돌아온 이후로는 부귀공명에 뜻이 없고 오로지 소아만 생
② 천자의 명에 따라 원수가 전장에 나아가 승리한 뒤 돌아오다가, 꿈에 각했다는 내용을 통해 이선이 요지에 다녀온 후 숙향을 보고 싶어 했음을
나타난 도사의 말에 따라 단원사까지 찾아와 모친과 낭자를 만나게 되었 알 수 있다.
으므로, 이를 들은 원수의 모친과 낭자는 황제와 도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② 숙향은 부모와 떨어져 부모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러한 차에 청조가 부
느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모가 있는 곳으로 가자 하니 청조를 따라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숙향이
③ 원수는 앞서 꿈속에 나타난 도사의 말대로 여남으로 갔다가 단원사를 부모와 만나고 싶은 마음에 청조를 따라갔음을 알 수 있다.

난도 문항
고
02
20
③ 숙향은 청조를 보고 자신처럼 부모를 여의었는가 하며 어찌 혼자 우느

냐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숙향이 청조에 자신의 처지를 투영하며 슬픔을

느꼈음을 알 수 있다. 정답 해설 PLUS
④ ‘으리으리하다’는 것은 ‘모양이나 규모가 압도될 만큼 굉장하다.’는 의미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를 나타내는 말이다. 서왕모의 집에 이른 숙향은 너무 으리으리하여 문밖
보기
에서 주저하고 있으며, 이선은 너무 으리으리하여 동서를 분별하지 못하
「숙향전」은 다양한 환상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환상담의 구성에
겠다고 말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서사적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 가령 동일한 시간에 특정한
❺ 부처가 이선에게 서왕모의 잔치에 구경을 가자고 권하니 이선이 매우
한 공간에서 인물들이 각각 겪은 환상 체험을 제시하여 그 공간에서

기뻐 부처를 따라 서왕모의 집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마음이 석연치 않음
일어난 일들을 서로 다른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서사를
에도 이선이 서왕모의 잔치에 참석했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술자는 공통적인 서사 장치
‫⑤ܭ‬
를 활용해 인물들이 비현실적 공간에 들고 나도록 하고 있으며, 인물
‫ܭ‬
들의 체험의 동일성이 나타나도록 진술하고, 인물들이 겪은 사건을
대응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환상 체험은 현실 세계에서의 일들
을 예고하는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❶ 숙향이 ‘청조’를, 이선이 ‘부처’를 만나는 시·공간적 배경을 일치시

18
‌
인물에 대한 이해 정답률 68.0% 시간적 배경 일치, 공간적 배경 불일치
키고 그 만남의 배경을 묘사함으로써 시·공간적 배경을 통해 환상

정오답 체크 체험의 주요 사건을 암시하고 있군.
① ㉠은 숙향에게 인간 세상에서 겪은 고행에 대해 언급하고, 옥황상제에 ② 숙향과 이선이 환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는 데에 두
‌
게 숙향이 네 번 죽을 액을 지나왔다고 말하고 있을 뿐, 숙향이 겪은 과거 꿈을 통해 비현실적 공간인 요지(서왕모의 집)로 이동
사람이 각자 잠드는 것을 서사적 장치로 활용함으로써 숙향과 이
일들의 원인을 따져 밝히지 않았다.
선의 환상 체험 간의 관련성을 높이고 있군.
❷ ㉠은 숙향에게 인간 세상에서 겪은 고행에 대해 언급했으며, 옥황상제

에게 숙향이 네 번 죽을 액을 지나왔다고 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 ③ 숙향과 이선이 공통적으로 ‘요지’에서 화려한 누각을 보고 향내를
‌
숙향이 인간 세상에서 겪은 고행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맡은 것을 제시함으로써 특정한 한 공간에서 두 사람이 각각 겪은
‘중략’ 이전과 이후 요지에서 벌어진 체험이 동일함
③ 상제는 이선에게 숙향(소아)을 만나보았는지를 물었다. 즉 상제는 숙향 체험의 동일성을 나타내고 있군.
과 이선의 인연에 관해 이미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숙향이
④ ‘상제 그 선관에게 이르시되’라고 서술한 것을 ‘상제 전교하시되’로
이선과 맺게 될 인연을 상제에게 설명한 부분 또한 찾아볼 수 없다.
‌
숙향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상황 상제가 이선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는 상황
④, ⑤ ㉠은 숙향에게 요지에서 겪을 일을 미리 알려 주거나 태을선군을
서술함으로써 숙향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건과 이선이 당
이선으로 생각하도록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사자로서 겪은 사건을 대응시키고 있군.

‫②ܭ‬ ⑤ 숙향이 환상 체험하는 과정에서 상제에 의해 현실 세계에서의 숙향
‫ܭ‬
‌
의 수명, 자손, 복록 등이 정해지도록 제시함으로써 환상 체험을
상제는 여래, 칠성, 남두성에게 숙향의 수명, 자손, 복록을 정하라 명함
통해 현실 세계에서의 일들을 예고하고 있군.
이 문항은 고전 소설에서 서사적 장치로 많이 활용되는 ‘꿈’
19 소재의 기능 파악 정답률 66.0% 이 환상담의 구성에서 하는 역할을 참고하여 작품을 감상한 내용 중에서 적

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이다. 이 문항의 경우 많은 학생이 ①과 ④를 답
정오답 체크 으로 선택하거나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하였다. 이때 ①을 답이라
① 인물이 꿈속에서 겪은 일을 실제 있었던 일로 믿는 증표가 되고 있는 고 판단한 학생들은 선지 내용을 섬세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④를 답
것은 ⓑ이다. 으로 판단한 학생들은 선지 내용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답으로 선택했을 것
이다. 선지 길이가 긴 데다가 출제자가 함정을 만들어 고난도로 만든 문항이
② 숙향은 ⓐ를 이선에게 가져다주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런데 ⓑ가 계
었던 만큼 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다. 이렇게 선지 길이가 긴 문제
화에 걸려 떨어진 일로 숙향은 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를 풀 때는 진술 내용을 하나하나 면밀히 따지며 답을 찾아야 한다. 또한 선지
❸ 이선은 부처가 준 ⓒ를 받아먹고 전생에서 하던 일을 떠올려 모든 선관 의 진술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평소 문제를 많이

이 자신의 친한 벗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가 인물로 하여금 자신 푸는 훈련을 통해 선지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접하게 되는 주변 인물들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 ⓑ는 모두 숙향과 이선의 만남을 극적으로 구성하는 데 기여하고 정오답 체크
있다. 인물이 자신이 처한 상황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깨닫게 하고 있다 ❶ ‘3월 보름’에 숙향은 ‘청조’를 ‘초당’에서, 이선은 ‘부처’를 ‘대성사’에서 만

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나고 있다. 만남의 시간적 배경은 일치하나 공간적 배경은 일치하지 않는
⑤ ⓑ는 이선이 숙향과의 일을 기록하게 만들고 있으나, ⓒ는 그와 같은 다. 그리고 인물들과 비현실적 존재들의 만남의 배경인 ‘3월 보름’, ‘초당’,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 ‘대성사’를 묘사하고 있지도 않다.
‫③ܭ‬
‫ܭ‬

22
② 숙향과 이선은 잠이 든 후 비현실적 존재들에 이끌려 요지(서왕모의
배경의 기능 파악 정답률 56.0%

집)에 이르렀다.

③ 숙향과 이선은 모두 요지에 이르러 화려한 누각을 보고 향내를 맡고 있 정오답 체크
다. 이는 두 사람이 각각 체험을 했으나, 그 체험에 동일한 면이 있음을 나 ❶ ‘금부’는 박태보가 상의 명령으로 형옥에서 옮겨 와 갇히게 된 곳이다.

타낸다. 비록 임금의 명이 실현되는 공간이지만, 박태보는 여전히 자신의 뜻을 굽
④ 숙향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상제가 이선에게 말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히지 않고 있으며 만조백관과 장안 백성이 박태보를 보기 위해 모여들고
는 이선이 체험하는 장면에서는 이선이 겪은 일로 서술되고 있다. 있으므로 임금의 권위가 실현된 공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한 곳’은
⑤ 숙향이 환상 체험을 하는 과정에서 옥황상제에 의해 현실 세계에서의 숙 임금이 자신을 풍자하는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애연함을 느끼게 되는 곳
향의 수명, 자손, 복록 등이 정해지고 있다. 이는 숙향이 현실 세계에서 어 이므로 임금이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공간이라고 볼 수 없다.
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지를 환상 체험을 통해 미리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② ‘진도’는 임금이 박태보를 정배 보낸 곳이므로 박태보가 향해야 하는 곳
‫①ܭ‬ 이고, ‘외관’은 임금이 민 중전을 내친 곳이므로 민 중전이 거처해야 하는
‫ܭ‬
곳이다.
③ ‘이화촌’은 꿈에서 깨어난 부인이 시부모 당하에 문안차 나간 곳이면서,
하인이 전해 준 박태보의 편지를 대감 부부와 부인이 받게 되는 곳이다.
④ ‘과천’은 박태보가 정배지인 진도로 가던 중에 머물다 숨을 거두게 되는
곳이면서, ‘이화촌’에 있던 대감이 박태보의 편지를 받고 그를 만나기 위해
향하는 곳이다.
⑤ ‘심산궁곡’은 아이들이 부른 노래 속에 나오는 곳으로, 백성들이 세월을
보내다가 성군을 기다리자고 한 곳이다. ‘성내 성외’는 임금이 순행하는 곳
이므로 ‘심산궁곡’은 ‘성내 성외’와 대비되어 임금을 피하려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Ⅴ
고전 소설
‫①ܭ‬
‫ܭ‬
[21~24]
작자 미상, 「박태보전」 23 인물의 성격 유형 이해 정답률 62.0%

해제 이 작품은 역사적 인물인 박태보가 주인공인 소설로, 국문 필사본으로
정오답 체크

전하며 이본으로는 필사본 「박한림전(朴翰林傳)」이 있다. 작품 속의 사건들은
『정재집』, 『숙종실록』 등에서도 나타나 있는데 이처럼 실존 인물의 삶과 사건 ① [A]에는 박태보의 위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제원들의 탄식이 나타
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역사 소설의 성격을 가진다. 임금과 신하라는 불평등 나 있으나, [B]에는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박태보의 자책이 나타나
한 권력관계 속에서도 직간을 통해 임금의 불의한 면을 적극적으로 공박하는 있지 않다.
박태보와 자신의 권위가 능욕당했다며 노여워하는 임금의 팽팽한 대립을 서 ② [B]에서 박태보가 무죄를 소명하겠다는 결심을 하며 삶을 도모하는 내
사화함으로써 소설적인 흥미를 더하였다. 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주제 죽음 앞에서도 임금에게 충간을 아끼지 않은 충신 박태보의 드높은 ❸ [A]는 상소 중에 이름 올린 제원(諸員)이 한 말로, 죽음 앞에서도 충을

지조와 삶 잃지 않는 박태보의 강직함을 칭송한 것이다. [B]는 박태보가 생가 친척과
양가 제족에게 한 말로,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을 분
21 작품의 내용 이해 정답률 73.0% 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A]에서 언급된 박태보의 강직함이 [B]에 나타난

박태보의 다짐에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④ [A]에 제원들 간의 갈등으로 인한 박태보의 심리적 상처는 나타나 있지
① 태보는 형옥에서 금부로 이송되는데, 이것은 상의 하교로 이루어진 것 않다. 따라서 [B]에서 그 상처가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해소된다는 설명
이지 태보가 자청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또한 적절하지 않다.
❷ 박태보가 정배를 간 후 부인은 꿈에서 남편을 만나게 되는데, 부인은 ⑤ [A]에 박태보의 후회가 드러나 있지 않으므로 [B]에서 그러한 후회가

학발의관을 갖춘 어린 제자 오륙 인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 꿈에서 깨 반복되었다는 설명 또한 적절하지 않다.
어나게 된다. ‫③ܭ‬
‫ܭ‬
③ 대감은 박태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과천으로 가서 초종례를
극진히 한 후에, 박태보의 주검을 염습하여 집으로 옮겨 왔다. 따라서 아
들의 주검을 집으로 데려와 초종례를 지낸 것이 아니다.

④ 상은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심신이 산란하여 그 아이들 성명을 묻고자

하였으나, 아이들이 달아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오답 체크
⑤ 형조 판서는 박태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고한 것이 아니라, ① 부인의 꿈에 나타난 박태보는 “내 무죄하여 탕탕한 청천이 감동하사”라
마지못하여 위계를 갖추고 대강 직계를 올렸다. 고 말하며, ‘전고 충신’을 따라 황성에로 구경 간다고 하였다. 이것은 박태
‫②ܭ‬ 보가 윤리적 명분에 있어 인정받은 도덕적 영웅임을 보여 준 것이라고 할
‫ܭ‬

수 있다. ❹ ‘사공’은 ‘부인’이 혼자 빌린 배이기에 임의로 다른 행객을 태울 수 없다

② 대감 부부에게 전해진 편지에서 박태보는 ‘국은을 또한 갚지 못하옵고 고 말한 것이지, ‘배 비장’이 낯선 인물이라 경계하여 승선을 거절한 것이
중로 고혼이 되어’라고 하였다. 이것은 박태보가 임금을 올바른 길로 인도 아니다.
하려는 숭고한 뜻을 결국 이루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음을 보여 주 ⑤ 부모 병환 급보를 듣고 급히 가는 길이라는 ‘배 비장’의 말에 ‘사공’은
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신 정경이 불쌍하’다며 연민을 드러내고, 해 진 후에 다시 오면 부인 몰
③ 박태보는 편지에서 ‘만세 후에 부자지정을 만분지일이나 바라나이다.’ 래 배를 태워 주겠다고 말하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라고 하며 끝을 맺었다. 이를 통해 박태보는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에서도 ‫④ܭ‬
‫ܭ‬
부모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다하려 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④ 아이들이 부른 노래에서는 ‘저 달은 밝다마는 우리 주상은 불명하야’라 똑똑!
고 하였다. 이를 통해 백성들이 임금을 부도덕한 인물로 평가하며 신임하
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선지 ④에서 ‘사공’이 낯선 사람인 배 비장에 대해 어느 정도는 낯
선 사람이라 경계하면서 배를 태울 수 없다고 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
❺ ‘장안 백성이 뉘 아니 낙루하리오.’, ‘어찌 천신이 감동치 아니하리오.’, 나요?

‘일문이 애통함을 차마 못 볼러라.’ 등에서 박태보에 대한 민심을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박태보는 결국 죽음을 맞 ‘사공’은 ‘이 배가 행객 싣는 배가 아니옵고, 해남으로 가시는 부인
이하였으며 민 중전이 내쳐지는 것을 막지도 못하였다는 점에서, 이것이 한 분이 혼자 빌려 가시는 터인즉, 사공의 임의로 다른 행객을 태울 수
가 없습니다.’라고 자기 마음대로 ‘배 비장’을 태울 수 없음을 돌려 말
박태보가 기우는 국운을 회복한 영웅으로 추대되어 백성들의 지지를 받았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를 통해 낯선 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다고
음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은 고난과 시련 끝에 죽음을 맞게 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배 비장’은 처음에 뱃사공에게 반말을 했
된 박태보에 대한 백성들의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가 ‘사공’이 비위가 틀려 반말로 응대하자, 자신이 또 실수를 했다고
느끼고 어법을 고쳐 ‘노형’이라고 부르며 공손하게 말한 것을 통해 이
‫⑤ܭ‬ 미 둘의 대화가 한동안 진행된 상태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내
‫ܭ‬
가 서울 사는데 지금 가는 길이니 좀 타고 가옵시다.’라는 ‘배 비장’의
말에 ‘사공’이 바로 ‘좋은 말씀이올시다마는’이라고 장단을 맞추고 있
고, 나아가 ‘배 비장’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부인 모르시게라도 슬며
시 타고 가시게 하오리다’.라고 하는 등의 태도로 볼 때, 딱히 ‘사공’이
‘배 비장’을 경계한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낭청의 혼
이 씌었던지 그대로 좇아가며’라는 구절을 통해 ‘사공’은 ‘배 비장’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은 채 ‘배 비장’의 말에 응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26
인물의 심리, 태도 파악 정답률 95.0%
정오답 체크
[25~28] ❹ 반말로 하대하는 ‘배 비장’의 태도에 계집이 불쾌함을 표하자, ‘배 비장’

작자 미상, 「배비장전」 은 ‘사과나 하고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말공대를 얼마쯤 올

해제 이 작품은 위선적 인물인 배 비장을 통해 권력층을 풍자하는 조선 후 려’, ‘여보시오’(ⓒ)라고 하며 계집에게 다시 말을 걸고 있다. 또한 ‘배 비장’

기 판소리계 소설로, 4·4조의 율문체, 해학적 상황 설정과 같은 판소리의 특 의 ‘반말에 비위가 틀려’ 자신도 역시 반말로 응대하는 사공을 보며, 배 비
징이 잘 드러난다. 제주에 부임한 배 비장이 홀로 깨끗한 척하다가 기생 애랑 장은 ‘춘몽을 못 깨고 또 실수를 하였’다고 하며 ‘어법을 고쳐’ 사공을 ‘노
과 방자의 계교에 속아 망신을 당한 후, 도망치듯 제주를 떠나려고 하는 과정 형’(ⓔ)이라 칭하고 있다. 그러므로 ⓒ와 ⓔ는 모두 ‘배 비장’이 상대의 기
을 재미있게 그려 내고 있다. 지배 계층의 허세에 대한 풍자와 조롱을 통해, 분을 풀어 주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신분 질서가 혼란해진 시대적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주제 위선적 양반 계층에 대한 풍자와 조롱
ⓐ ‘배 비장’이 ‘여보게’라 하대하는 말에, 계집이 ‘대답도 아니 하고 고개를

돌리’는 모습에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한 표현임을 알 수 있다.
ⓑ ‘배 비장’이 자신의 물음에 대꾸도 하지 않는 계집을 보고, ‘분해서’ ‘책
망 겸’ 물었다고 하였으므로, ‘이 사람’은 ‘배 비장’이 상대의 기분을 풀어

정오답 체크
주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 아니다.
ⓓ ‘어이’라는 반말에 사공이 ‘비위가 틀’렸다고 했으므로, 이는 ‘배 비장’이
① ‘계집’은 초면에 반말을 하는 ‘배 비장’의 태도를 양반답지 못하다고 못
상대의 기분을 풀어 주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 아니다.
마땅하게 여기며, 예의염치도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④ܭ‬
② ‘계집’이 이름을 물었으나, ‘배 비장’은 ‘성명은 차차 아시지오마는’이라
‫ܭ‬
고 즉답을 피하며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다.

③ 당장 제주를 떠나기 위해 서울로 가는 배편을 찾는 ‘배 비장’에게 ‘계집’
은 그날 저녁 해남으로 갈 배편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에 대해 말해 주
고 있다.

[29~32]

정오답 체크 작자 미상, 「채봉감별곡」
① 배 비장은 부모의 병환 급보를 들었다고 거짓으로 꾸며 대어 ‘조그마한 해제 이 작품은 「추풍감별곡」이라는 제목으로도 전하는 조선 후기의 애정

돛대 세운 배’를 타고 제주를 떠나려 한다. 소설이다. 「채봉감별곡」은 주인공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어 가는 과
② 배 비장을 태우기 위해 준비된 배가 아니라, 제주 성내에 사는 부인이 정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조선 후기의 사회 현실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
친정에 가기 위해 비싼 값을 주고 빌린 배이다. 는 인물들의 행위가 현실적인 욕망에서 기인하며, 주인공이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 전기적(傳奇的)인 요소가 거의 없고 우연적인 요소가 적다는 특징이
❸ 배가 ‘오늘 저녁 물에 떠’난다는 사공의 말을 듣고, 배 비장은 부모 병환

있다. 또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뜻에 따라 행동하며 자신에게 닥친 문
급보를 듣고 급히 가는 길이라며 자신을 배에 태워 줄 것을 사공에게 사정
제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모색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인물을 제시한 점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그마한 돛대 세운 배’가 주인공인 배 비장이 당일
이 소설의 특징이다. ‘채봉’과 ‘필성’이라는 주인공이 만나 시련을 극복하고
에 제주도를 떠나기 위해 타려는 대상임을 알 수 있다.
혼례에 이르는 과정이 나타난 사건 전개 양상을 보면 전형적인 혼사 장애담
④ 배 비장이 배를 타야 하는 급한 사정을 사공에게 말하고는 있으나 경제
의 성격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인물들의 파격적인 모습은 당시
적 보상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변화하던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데, 높은 벼슬아치에게 딸을 첩으로 넘
⑤ ‘조그마한 돛대 세운 배’는 배 비장이 행객들을 데리고 떠나기 위해 타 기는 대가로 벼슬을 얻기로 한 김 진사의 모습은 매관매직이 성행했던 세태
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급히 제주를 떠나기 위해 혼자 끼어 타려고 하 를, 옥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기생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채봉의
는 배이다. 모습은 새로운 시대의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 준다.
‫③ܭ‬ 주제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해 낸 젊은 남녀의 진취적인 사랑

‫ܭ‬
28


Ⅴ

정오답 체크

고전 소설
정오답 체크
❶ 송이는 별당 건넌방에서 홀로 지내며 ‘부모의 소식과 장필성을 못 봄’을

① ‘양반이’ 묻는데 ‘어찌하여 대답이 없’냐고 계집을 책망하는 것은 양반으 안타까워하면서도 ‘감사가 보는 데는 감히 그 기색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
로서 대우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배 비장이 자기 신분에 는 형편이다. 따라서 송이는 부모의 소식을 듣고 싶어 애태우고 있는 것은
대해 우월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맞다. 하지만 감사가 ‘송이의 방에서 흐느껴 우는 소리’를 듣고 놀라는 것에
② ‘지방이라고 한 손 놓고 하대를’ 하였다는 데에서 배 비장이 지역과 신분 서 송이가 감사의 걱정을 사고 있지만, 감사는 ‘무슨 사정이 있어 저리하나
에 따른 우월감을 드러내며 제주도 사람을 얕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다.’고 한 것으로 볼 때 감사는 송이의 그런 형편을 알지 못하므로 송이가
③ 배 비장이 양반이라는 우월감을 버리고 계집에게 사과를 하는 것은 물 부모의 소식을 몰라 애태우다 감사의 걱정을 산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을 사람이 계집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녀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불가피한 ② 송이가 공사 문첩에서 필성의 필적을 보고 난 뒤 감사에게 그 영문을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어보자 감사는 ‘전 이방은 갈고 장필성이란 사람으로 시켰다.’라고 말하
❹ 서울로 가는 배가 어제저녁에 다 떠났다는 계집의 말을 듣고, 배 비장 였다. 따라서 송이는 감사의 말을 통해 필성이 이방이 되었음을 알게 된

은 ‘이 노릇을 어찌하여야’ 좋겠냐고 물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는 난관 것이라 할 수 있다.
에 처한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한 말이다. 따라서 ③ 감사가 문필이 있는 이방을 구하던 차에 필성이 이방이 되어 현신하였
여기에서 양반의 경직된 관념을 버리고 제주도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이 는데, 감사는 크게 기뻐하며 필성을 ‘여옥기인’이라고 칭찬한다. 이를 통해
무엇일지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감사가 필성의 문필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음을 확
⑤ 배 비장은 사공을 하대하여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춘몽을 못 깨 인할 수 있다.
고 또 실수’했다고 말하며, 우월감을 갖고 있던 스스로의 태도를 돌아보고 ④ 송이는 필성을 그리워하다가 책상머리에 엎드려 잠들고 꿈을 꾸게 된
있다. 다. 꿈속에서 송이는 장필성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자 ‘달려들어 마주 붙들
‫④ܭ‬ 고 울’었므로 두 사람은 꿈속에서나마 일시적으로 만남을 이룬 것이라고
‫ܭ‬
할 수 있다.
⑤ 필성이 ‘송이의 소식을 알고자 하나 별당이 깊고 깊어 지척이 천 리라’
알 길이 없다고 하였고, ‘필성이나 송이나 서로 글씨만 보고’ 지내 ‘상사병
이 될 지경’이라고 하였다. 이로 보아 필성은 물론 송이도 서로를 그리워하
는 마음을 감사에게 숨기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①ܭ‬
‫ܭ‬

정오답 체크
① 송이와 감사가 ⓐ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감사는 송이의 그리

32
움을 눈치채지 못하였으며, 감사는 ⓑ를 읽으면서 송이가 그리워하는 대

상이 필성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② 송이가 ⓐ의 필적이 필성의 필적과 비슷한 것을 눈치채고 ⓐ를 작성한 정오답 체크
사람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된 것은 맞다. 그러나 ⓑ는 필성을 향한 그리 ① 감사의 이방 선발은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다. 하지만 ㉠의 시간 표지가
움을 담아 썼을 뿐이지 자신의 궁금증을 필성에게 알린 것은 아니다. 필성이 송이와 만나기 위해 애써 왔던 시간과 맞물려 필성의 관아 입성에
❸ 송이는 ⓐ에서 필성의 글씨를 보았고 필성이 ‘혹 공청에 드나’드는지도 개연성을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

모른다고 추측하였으며 감사를 통해 그 추측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따라 ② 평범한 일상을 지내던 송이가 ㉡을 기점으로 삼아 공사 문첩을 보고 감
서 송이는 ⓐ를 보고 필성이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안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와 대화를 나누었으며 이를 계기로 필성이 이방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그리고 필성을 향한 그리움에 사무친 송이는 만나지 못하는 필성을 향한 알게 된다. 이로 인해 필성과 재회하고자 하는 송이의 바람이 심화하게 되
‘상사’의 마음을 ⓑ에다 글로 풀어냈다. 었으므로 ㉡은 서사적 전환에 관여하는 시간 표지라 할 수 있다.
④ ⓐ는 필성이 작성한 것이므로 ⓐ를 감사로부터 전달받았다는 진술은 ❸ 송이는 감사에게 ‘요사이 공사 들어온 것을 보면 전과 글씨가 다르오니’

적절하지 않고, ⓑ는 필성이 쓴 것이 아니라 송이가 쓴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로부터 ㉢은 송이가 공청에서 일어난 최근의 변화에 주목
⑤ ⓐ는 관청에서 공무상 작성하는 문서이므로 송이가 ⓐ를 보면서 필성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시간 표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은 송이가 공
이 자신을 찾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는 송이가 청 일을 하게 된 이후의 시간과 관련되므로 송이가 공청의 일을 돕게 되기
필성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풀어낸 것일 뿐, 필성과 재회하고자 하는 의지 까지의 과정이 요약적으로 제시되었음을 드러내었다고 볼 수는 없다.
를 드러낸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④ ㉣은 송이와 필성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반년’이라는 상
‫③ܭ‬ 당한 시간이 흘렀음을 드러내며, 또한 그 긴 시간만큼이나 송이와 필성이
‫ܭ‬
가진 그리움이 매우 깊어졌음을 함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1 소재의 기능 파악 정답률 59.0% ⑤ ㉤은 감사가 ‘팔십여 세’의 나이로 잠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밤낮없이 백

성과 나라를 위해 일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때임을 가리킨다. 따
정오답 체크
라서 ㉤은 감사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된 시간 표지로 볼 수
❶ [A]에서 송이가 필성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달에 의탁하는 모습은
있으며, 그렇게 잠 못 이루는 상황에서 흐느껴 울던 송이를 발견하는 사건

나타나지 않는다.
의 시간적 배경을 지시하고 있기도 하다.
② [A]에서 ‘달’은 기러기, 두견이, 낙엽 등 다양한 자연물의 소리와 어울려
‫③ܭ‬
‫ܭ‬
‘독수공방에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송이의 외로움을 심화하고 있다.
③ 송이는 ‘달’에 인격을 부여하여 ‘달아, 너는 내 심사를 알리라.’라고 말을
건네면서 자신의 신세를 하소연한다. 이를 통해 송이가 달을 자신의 감정
을 토로하는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송이는 ‘달 아래’에서 ‘그 옛날 심양강 거문고 뜯던 여인’은 백낙천을 만
났지만 자신은 필성을 만나지 못했다며 옛이야기 속 여인과 자신의 처지
를 대조하고, 스스로를 ‘가련하’게 여기며 연민을 표하였다.
⑤ 송이는 ‘달’을 보며 ‘작년 이때 뒷동산 명월 아래 우리 님(필성)을 만’난
추억을 떠올리고 ‘달은 다시 보건마는 님은 어찌 못 보는고.’라며 한탄하고
있다. 따라서 ‘달’은 필성과의 추억을 떠올리게도 하고,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을 부각하고 있기도 하다.
‫①ܭ‬
‫ܭ‬
똑똑!
이 소설은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 때, 나중에 송이와 필성은 다시 만

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 선지 ⑤에서 ‘재회를 기약할 수 없
다’는 틀린 진술 아닌가요?
물론 나중에 둘은 재회합니다. 그러나 [A]의 바로 앞에 있는 ‘어떻

게 하면 한번 만나볼까, 그렇지 못하면 편지 왕복이라도 할까, 사람
을 시키자니 만일 대감이 알면 무슨 죄벌이 내려올지 몰라 못 하고 무
슨 기회를 기다리나 때를 타지 못하여 필성이나 송이나 서로 글씨만
보고 창연히 지내기를 이미 반년이라.’에서 알 수 있듯이 ‘송이’는 ‘장
수능연계교재의 국어 어휘
필성’이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안 지 반년이 지났지만, 재회하지
못한 채, 눈물로 세월을 보내면서 필성을 만나지 못하는 자신의 가련
한 신세를 한탄하고 있는 겁니다. 이는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이 중요 어휘로 판가름 나는 수능 등급
한 게 아니라 ‘현재 상황을 부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문
제이지요.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 때, 나중의 상황은 달라졌지만 제시 지문·발문·선지의 어휘 총망라 수록!
된 지문 부분과 연계해서 이 문제를 푼다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라 몹시 슬퍼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 상황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심정에 부모님과 낭자를 생각하며
[33~36] 대성통곡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님과 낭자를 만날 수 있는 기대감
(가) 작자 미상, 「윤선옥전」 이 아니라 만날 수 없는 현실을 부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해제 이 작품은 윤선옥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고전 소설 ② ㉡은 선옥이 인적이 없는 공당에 들어가 황금자로 새겨진 ‘운산각’ 옆에

이다. 천상에서 죄를 지어 인간으로 태어난 윤선옥은 전란으로 인해 아내 박 앉아 있다 발견한 글귀이다. 그러므로 선옥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언하는
소저와 헤어져 산으로 들어간다. 선옥은 조력자를 통해 신기 묘수를 익혀 신 글귀로 보아 선옥이 신이한 존재의 도움을 받아 고난을 헤쳐 나갈 것임을
이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선옥은 아내 박 소저와 재회하고, 자 암시하는 것이지 선옥이 앞으로 겪게 될 고난을 의미한다는 것은 적절하
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청나라 천자와 조선 임금 모두에게 인 지 않다.
정받게 된다. 이 작품은 선옥 못지않은 박 소저의 영웅성도 잘 형상화되어 있 ③ ㉢에는 선옥이 선경에 들어온 이유는 드러나지만, 선경을 찾은 데서 비
으며, 애정 소설, 군담 소설로서의 특징도 드러나 있다.
롯된 안도감은 드러나지 않는다.
주제 윤선옥의 영웅담
④ ㉣은 할락궁이가 자신의 출생 신분을 친가와 외가로 나누어 구체적으

로 밝히고 있는 부분이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성격을 밝히고 있는 부분이
(나) 작자 미상, 「이공본풀이」 아니다.

해제 이 작품은 서천꽃밭을 관장하는 신이 된 할락궁이의 내력을 풀이하고 ❺ 할락궁이는 아버지의 부재로 그동안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

있는 서사 무가이다. 사라도령이 저승의 서천꽃밭 꽃감관으로 가게 되자, 임 따라서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온갖 어리광을 부리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
신한 몸으로 남편과 헤어진 원강아미는 천년장자의 종이 되고, 할락궁이를
에 대한 결핍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낳아 기른다. 할락궁이가 아버지를 찾아 집을 떠나자 천년장자는 원강아미에
‫⑤ܭ‬
게 할락궁이의 행방을 추궁한다. 원강아미는 할락궁이가 간 곳을 말하지 않
‫ܭ‬
겠다고 세 번 다짐하고, 이에 천년장자는 원강아미를 죽인다. 한편 서천꽃밭
을 찾아가서 아버지 사라도령을 만난 할락궁이는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다. 할락궁이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꽃 중 일부로 어머니를 죽인 천년장자에
Ⅴ

게 복수하고, 나머지 꽃들과 회초리로는 죽은 어머니를 살린다. 이후 할락궁
고전 소설
정오답 체크
이는 어머니와 함께 서천꽃밭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천꽃밭의 꽃
감관이 된다.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꽃들이 피어 있는 서천꽃밭을 ① [A]와 [B] 모두 인물이 겪게 될 시련이 자연물을 통해 암시되고 있는 부
통해 신화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분이 드러나지 않는다.
주제 할락궁이의 신화 ② [A]에서는 노인의 말을 통해 선옥이 천상의 인물임이 드러나 있고, [B]

에서는 할락궁이가 지나온 물이 모두 어머니의 눈물과 피라는 것이 사라
33
도령(아버지)의 말을 통해 드러나 있다. 따라서 [A]와 [B] 모두 인물에게

상처를 준 상대방이 없으며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부분도 없다.

정오답 체크 ③ [A]와 [B] 모두 상대의 말에 설득당하는 인물이 드러나 있지 않다. [B]
① (가)에는 조력자가 등장하여 사건의 내력을 밝히고 있는 부분이 있으 에서는 질문에 답을 하고 있을 뿐이지 설득당하는 것은 아니다.
나, 인물 간의 대립이 나타난 부분이 없고 이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 ❹ [A]에서 노인은 선옥에게 선옥이 천상 세계의 태생이라는 것을 알려 주

고 있지도 않다. 고 있고, [B]에서 사라도령은 할락궁이에게 할락궁이가 지나온 물이 어머
② (나)는 사건이 일어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어 있지 동일한 시간 니의 눈물 또는 피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A]와 [B] 모두
대에 일어난 사건을 병렬적으로 구성하고 있지 않다. 인물이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알게 하는 발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❸ (가)는 ‘이 산이 높고 높으니 틀림없이 이 가운데 절이 있을 것이다’, ‘이 있다.

것은 분명히 절일 것이다’, ‘분명히 산신령이 인도함이구나’ 등 서술자가 ⑤ [A]와 [B] 모두 인물이 상대의 처지에 공감하는 부분은 드러나 있지 않
인물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서술자가 인물의 으며 상대를 위로하고 있지도 않다.
내면을 직접적으로 진술하고 있지 않다. ‫④ܭ‬
‫ܭ‬
④ (가)에서는 ‘달빛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이 골짜기 저 골짜기 사는 두견
이는 슬피 울고, 이 산 저산에 잔나비 슬피 울었다.’에서 공간의 애상적 분
위기를 통해 인물의 심정을 암시하고 있으나, (나)에서는 공간의 애상적

분위기를 통해 인물의 심정을 암시하고 있는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정오답 체크
⑤ (가)와 (나) 모두 서술자의 개입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암시하고
있지는 않다. ① (가)의 선옥은 높이 솟아 있는 ‘층암절벽’을 올라 천상 북두칠성이 귀양
‫③ܭ‬ 살이를 하고 있는 ‘초가집’에, (나)의 할락궁이는 각각 ‘발등’, ‘무릎’, ‘자개
‫ܭ‬
미’, ‘잔등’에 뜨는 ‘물’을 지나 저승의 ‘서천꽃밭’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 1’의 진술은 적절하다.

② (가)에서는 ‘천상의 북두칠성’이 선옥의 조력자이고, (나)에서는 ‘저승의

서천꽃밭’을 관리하는 꽃감관이 조력자이므로 ‘학생 2’의 진술은 적절하다.

정오답 체크 ③ (가)에서 남악 산신령이 노인에게 보낸 ‘편지’로 선옥의 신분이, (나)에
① ㉠에는 윤선옥이 전란으로 부모님과 헤어지고 낭자(박 소저)와도 헤어 서 ‘얼레빗 한 짝’과 ‘참실 반 묶음’을 통해 사라도령과 할락궁이의 혈연관

계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학생 3’의 진술은 적절하다.
④ (가)의 ‘천만 병서’는 선옥이 ‘신기 묘수’를 배우기 위해 필요한 책이라는 [37~41]
점에서, (나)의 ‘꽃들’과 ‘회초리’는 할락궁이가 어머니를 살려 내기 위해 필 (가) 일연, 「선율 환생」

요하다는 점에서 ‘학생 4’의 진술은 적절하다. 해제 이 작품은 일연의 『삼국유사』에 수록된 설화로 인과응보적 주제를 담

❺ (가)에서는 조력자인 노인이 둔갑술로 몸을 숨기고 풍운조화를 부리는 고 있다. 이승과 저승을 배경으로 불경의 완성을 선업으로 여기는 가치 판단

선옥을 보고 선옥을 영웅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통해 조력자가 선옥의 능 을 담고 있으며, 지옥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지옥
력을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에서 할락궁이가 꽃을 모두 이야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시에 어떠한 죄를 지어서 지옥에 떨어졌
따는 것은 서천꽃밭 꽃감관(조력자)이 할락궁이에게 꽃구경을 시켜 주면 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그래야 이런 이야기를 통해 어떠한 일을 해서는 안 된
서 꽃마다의 신이한 효험(능력)을 알려 주자 딴 것으로, 이를 가지고 어머 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설화를 통해
불교가 성행했던 시기에 지옥의 가르침이 어떻게 일반인들에게 전달되었고
니한테로 가서 어머니를 살려 낼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을 뿐, 꽃을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선한 행위를 하면 극락에 가고, 악한 행
모두 딴 행위 자체를 통해 조력자가 할락궁이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위를 하면 지옥에 간다는 불교의 가르침은 불교를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삶의
볼 수는 없다.
원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
‫⑤ܭ‬
주제 권선징악, 인과응보
‫ܭ‬

똑똑!
(나) 작자 미상, 「설홍전」

서사 무가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이와 연계해서 「이공본 해제 이 작품은 설홍의 무용담을 엮어 놓은 전형적인 영웅 소설이다. 이 작

풀이」라는 제목 풀이를 해 주세요. 품의 전반부에서는 주인공이 겪는 여러 차례의 시련을 제시하고 있으며, 후

반부에서는 영웅적인 활약상을 제시하고 있다. 설홍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서사 무가는 소설이나 설화와 같이 고유한 등장인물이 있고, 그 인 산중에 버려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때 봉황이 나타나 환생초를 물고 와 설
물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 줄거리를 갖추고 있어요. 일명 ‘본풀이’라고 홍을 소생시키고 나무 열매를 물어다 주며 밤에는 날개로 감싸 키운다. 그러
도 합니다. 제주도 무속에서는 서천 서역 땅에 인간 생명의 근원이 되
던 중 봉황이 사라지고, 설홍은 천도를 도적질했다는 저승의 판단에 의해 저
는 환생꽃(뼈오를꽃, 살오를꽃), 재난과 멸망의 근원이 되는 멸망꽃,
악심꽃 등 주화(呪花)를 가꾸는 서천꽃밭이 있으며, 이 꽃밭을 꽃감관 승으로 붙잡혀 와 염라대왕에게 문초를 당한다. 설홍은 염라대왕에게 자신의
이 관장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꽃감관을 ‘이공’이라 해요. 본풀이는 신 결백을 주장하고 풀려나 이승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계속 여러 고초를
의 내력을 이야기로 설명한 것으로 신의 유래를 설명하므로 붙여진 명 겪는다. 주인공의 고행담은 영웅 소설의 필수적인 요소지만, 이 작품에서는
칭이고요. 그러니까 「이공본풀이」는 주화신 꽃감관의 내력담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생명의 원리로서 ‘꽃의 뿌리[本]이며, 꽃의 풀이[解]’라 특히 시련이 여러 번 중첩되어 나타나고, 초월 세계를 넘나들며 변신까지 하
는 의미를 지니지요. 또한 「이공본풀이」는 무속신의 이야기이고 무속 는 등 주인공의 시련 과정이 독특하게 제시되어 있다.
의식에서 구연되므로 무속 신화이며, 청중들 앞에서 악기 반주에 맞 주제 운명에 따른 위기를 극복한 설홍의 일대기

추어 줄거리를 노래한다는 점에서 구비 서사시이기도 합니다.
37
정답률 78.0%
정오답 체크
❶ (가)에는 망덕사, 저승, 무덤, 여인의 집 등의 공간적 배경이 드러나 있

지만 이들 공간의 특성과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지 않다. 이에

반해 (나)에는 저승의 특성과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설홍이 처한
부정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철성이 높아 하늘에 닿는 듯하고, 한
궁궐이 있으되 극히 엄숙하더라.’, ‘염라대왕이 통천관을 쓰고 ~ 분주 창황

하여 오락가락하는지라.’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② (나)와 달리 (가)에서는 선율이 불경을 완성시킨 후의 경과를 제시하여
불경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 그것을 돌려 읽으며 재앙
이 물러가기를 빌었다는 것은 소재인 불경의 의미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③ (가)에는 선율과 저승사자, 염라대왕, 여인이 등장하고 있으나 인물들
의 대결 구도는 드러나 있지 않다.
④ (가)에서는 서술자가 개입하여 상황에 대응하는 인물의 모습에 대해 안
타까움을 드러내는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반해 (나)에는 ‘설홍이 정
신을 잃어 아무리 할 줄을 모르다가 겨우 진정하여 지성으로 빌되, 왕명을
어이하리오.’에서 서술자가 개입하여 상황에 대응하는 인물의 모습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⑤ (가)와 (나)는 모두 다른 공간에서 동시에 일어난 장면을 서술하고 있지
않다.
‫①ܭ‬
‫ܭ‬


① 선율이 무덤 속에서 살려 달라고 부르짖자, 지나가던 목동이 이 소리를 ① 염라대왕은 설홍에게 ‘네 말을 들으니 일리 그러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듣고 절에 알렸고 절의 승려가 가서 무덤을 파고 꺼내 주었다. 따라서 선 ❷ 염라대왕은 설홍에게 세상에 머물면 고생으로 지낼 터라고 말하고 있

율이 무덤 속에서 살아난 후에 혼자 힘으로 무덤 밖으로 나왔다고 이해하 다. 설홍이 이승에 나가면 고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③ 설홍은 이승을 떠나면서 ‘저 공산명월은 이제 가면 언제 볼꼬. 잔잔한
② 저승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여인이 선율에게 자신의 사연을 전하면서, 시냇가에 날아오는 천둥소리 다시 듣기 어렵도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는 선율에게 자신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는 자신이 이승으로 돌아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따라서 선율이 여인에게 죄에 ④ 설홍은 염라대왕에게 임자 없이 버린 열매를 봉황이 물어다 주어 먹었
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고 말하고 있다.
③ 무덤에서 나온 선율은 자신이 저승에서 겪은 일을 다 말했다. 따라서 ⑤ 상제를 모시던 선녀는 설홍과 더불어 글을 지어 화답하였다. 이 죄로
선율이 저승에서 염라대왕을 만났던 것을 사람들에게 발설하지 말아야 한 선녀는 풍도에서 십 년을 머무른 후에 명국 소주 땅의 구화동 왕녕의 여식
다고 판단했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으로 태어났다.
④ 선율은 염라대왕에게 살아 있을 때 불경을 완성하려고 했으나 이루지 ‫②ܭ‬
‫ܭ‬
못했다고 말했을 뿐, 저승에서 불경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으므
로 적절하지 않다.
❺ 저승에서 한 여인이 선율에게 참기름과 베를 불경을 완성하는 데 써 달

라고 시주를 한다. 선율은 무덤에서 나와 여인의 집에 가서 참기름과 베를
찾아 여인의 바람대로 명복을 빌어 준다. 그러자 여인의 혼이 와서 고뇌에
서 벗어났다며 선율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이를 당시 사람들이 듣고 모 Ⅴ
고전 소설
두 놀랐다고 했다. 이것은 선율이 여인에 관한 일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
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선율은 여인이 시주를 하여 불경 완성에 도움을 줌
으로써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났음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⑤ܭ‬
‫ܭ‬
① 염라대왕은 ‘보배로운 불전을 끝마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면서 선율
의 수명을 연장해 주어 이승으로 돌아가게 하고 있다. 이는 불경의 완성을
선업으로 여기는 가치 판단을 보여 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② 이십 전 여아는 궁녀로서 신하를 간통하여 어진 성군을 죽이고 그 신하
를 세우고자 한 죄로 저승에 붙잡혀 왔다. 이는 임금에 대한 지조와 충절
을 중요하게 여기는 윤리 의식을 보여 준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③ (가)에서 선율은 이승으로 돌아오기 전 저승에서 여인과 대화를 나눈다.
39 서사적 의미 파악 정답률 88.0%

이와 같이 대화하는 장면을 제시한 것은 저승 체험에 구체성을 더한다. 그

리고 (나)에서 설홍은 염라국, 즉 저승에 들어가 이십 전 여아에 대해 저승

정오답 체크 사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이 장면도 저승 체험에 구체성을 더해 준다.
❶ ㉠은 선율이 죽은 지 열흘이 지나 선율의 육신이 무덤에 있게 된 사실 ❹ (가)에서 염라대왕이 수명이 다한 선율을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낸 것은

을 제시하고 있다. ㉠은 선율이 이승으로 돌아오는 것이 필연적으로 예정 불경을 완성하는 일의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불경 완성
되어 있는 사건임을 나타내지 않는다. 의 당위성 때문에 선율이 이승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므로 돌아오는
② ㉡에서 여인이 죽은 지 15년이 지났는데도 참기름과 베가 그 자리에 그 길에 만난 여인이 선율에게 청을 한 일이, 선율이 이승으로 돌아오게 된 것
대로 있었다는 것은, 참기름과 베를 선율에게 시주하여 바람을 이루고자 에 윤리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나)에서 염라대
한 여인의 소망이 실현될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왕이 설홍을 이승으로 돌려보낸 것은, 설홍이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에
③ ㉢의 ‘왕명을 어이하리오.’라는 서술자의 말은, 설홍이 저승으로 붙잡혀 수긍했기 때문이다. 즉 죄가 없으니 마땅히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낸 것이
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다. 그러므로 염라대왕이 설홍에게 죄가 있다고 그 책임을 추궁한 것은, 설
④ ㉣에서 설홍이 사자를 따라 저승 가는 여정을 넘을수록 산이 있고 건널 홍이 이승으로 돌아온 것에 윤리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수록 거센 풍랑이 있다고 표현한 것은, 설홍이 저승에 이르는 과정이 고통 ⑤ (가)에서 여인은 부모가 논 한 이랑을 훔친 죄에 연루된 까닭으로 저승
스러운 길의 연속이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에 붙잡혀 왔다. 그리고 (나)에서 설홍은 천도를 앗아 먹었다는 죄로 저승
⑤ ㉤에서 설홍을 잡아 내려 주살하는 소리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하고 땅 에 붙잡혀 왔다. 여인이나 설홍 모두 도적질과 관련하여 저승으로 붙잡혀
이 깨어지는 듯하다는 것은, 설홍이 위중한 처벌을 받게 될 상황에 처해 온 것이다. 이를 통해 도적질을 하면 저승에 붙잡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여 줌으로써 도적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①ܭ‬ ‫④ܭ‬
‫ܭ‬
‫ܭ‬

파경노의 비범성을 알아차렸으므로 동산의 화초가 승상 부인으로부터 파
[42~44] 경노가 인정받는 계기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작자 미상, 「최고운전」 ③ 소저는 동산의 ‘꽃’을 보고 싶었지만 파경노가 꽃을 키우고 있으므로 부
해제 이 작품은 실존 인물인 최치원의 일생을 허구적으로 형상화한 영웅 끄러워 오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동산의 ‘꽃’은 소저가 보고 싶었으나

소설이다. 신라 말의 역사적 인물로서 뛰어난 글재주를 지니고 범상치 않은 파경노로 인해 접근하기 어렵게 된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파경노는
삶을 살았던 최치원을 적강 영웅으로 형상화했으며, 다양한 설화를 바탕으로 소저의 창밖에서 ‘꽃’을 들고 서서 이 꽃이 소저를 위한 것이라고 하였으므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제시된 지문 부분은 ‘거울을 깨뜨린 죄로 노비가 되 로 파경노가 들고 서 있던 ‘꽃’은 소저에 대한 파경노의 마음을 전달해 주
었다’는 내용의 파경노 설화를 활용하고 있는 부분으로, 최치원의 비범성과 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기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신라의 신선이라는 평가를 받던 대문장 ④ 소저가 동산에 들어와 꽃을 보고 시를 짓자 파경노가 ‘시’로써 화답하였
가(大文章家) 최치원을 주인공으로 삼아 당나라의 황제와 대결시킴으로써 우
다. 따라서 화답한 ‘시’는 파경노가 소저와 교감하기 위해 읊은 것이라고
리 민족의 우월감과 자부심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할 수 있다. 한편 소저는 석함 속 물건에 대한 ‘시’ 때문에 근심하고 있는
주제 최치원의 비범성과 기지
나업에게 파경노의 재주에 대해 말하며, 파경노를 불러 ‘시’를 짓게 하라고

하였다. 이는 파경노가 석함 속 물건에 대한 ‘시’를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
42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83.3% 는 소저의 기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신라 왕이 나업에게 석함 안의 물건을 알아내 ‘시’를 지어 올리라는 명
정오답 체크
을 내린 뒤 나업은 이를 해결하지 못해 통곡하였으므로, 석함 속 물건에
① 사건이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시간의 역전은 드러나
대한 ‘시’는 나업에게 슬픔을 유발하는 과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파경
있지 않다.
노는 나업의 일로 울고 있는 소저에게 ‘거울 속에 비친 이가 반드시 그대
② 서술자가 개입하여 사건의 전모에 대해 밝히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근심을 없애 줄 것이오.’라고 말하였는데, 이로 보아 석함 속 물건에 대한
않다.
‘시’가 파경노에게는 소저의 슬픔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할 수
③ 인물을 희화화하여 의도적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부분은 확인할 수
있다.
없다.
‫②ܭ‬
‫ܭ‬
❹ 신라 왕이 나업에게 석함 안의 물건을 알아내 시를 지어 올리라는 명을

내린 뒤 나업은 이를 해결하지 못해 근심하였다. 상황을 알게 된 파경노는
소저를 찾아가 자신이 소저의 근심을 없애 줄 수 있다고 말하였다. 얼마
뒤 소저는 나업에게 파경노의 재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파경노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파경노와 소저의 대화, 나업과 소저의 44 작품의 종합적 이해

정답률 60.5%

대화를 통해 나업이 근심하고 있는 문제, 즉 신라 왕이 나업에게 시를 지 정오답 체크
어 올리라고 명령한 사건의 해결 방안이 제시된 것이다.
① 아이는 나업의 딸인 소저의 재예에 대한 말을 듣고 자신을 거울 고치는
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으며, 꿈과 현실이 교차
장사라고 속이고 승상의 집에 찾아갔다. 이때 아이가 헌 옷으로 바꾸어 입
되고 있는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
은 것은 자신의 속임수가 들통나지 않도록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다.
‫④ܭ‬
② 천상의 선관들이 몰려와 말 먹일 꼴을 다투어 파경노에게 가져다주는
‫ܭ‬
장면은 파경노가 천상계의 도움을 받고 있는 존재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③ 파경노가 동산의 화초를 기른 뒤 화초가 무성하고 조금도 시들지 않으
43 소재의 기능 파악 정답률 51.4% 며 상서로운 새인 봉황까지 날아들었다는 것은 파경노가 신이하고 비범한

능력을 지닌 인물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정오답 체크 ④ 파경노는 소저가 동산의 꽃을 보고 싶어 하나 부끄러움을 느껴 오지 못
① 아이는 소저의 재예가 빼어나다는 말을 듣고 자신을 거울 고치는 장사 한다는 말을 듣고 승상에게 노모를 뵙고 오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실제
라고 속여 소저의 집에 찾아갔다. 소저는 유모에게 ‘거울’을 주고 문틈으로 로는 귀향하지 않고 동산에서 소저와의 만남을 기다렸다. 즉 파경노가 노
밖을 엿보았는데, 이때 아이는 소저의 얼굴을 보게 되었으므로 소저가 유 모를 핑계 삼아 말미를 얻은 것은 소저와의 만남을 위해 기지를 발휘한 것
모에게 주어 보낸 ‘거울’은 아이가 소저의 얼굴을 보게 되는 계기를 만든 이다.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나업의 일로 슬피 울던 소저는 벽에 걸린 ‘거울’ ❺ 앞에서 파경노는 승상 나업의 일로 소저가 울고 있을 때 꽃을 들고 가

을 보고 창밖에 파경노가 꽃을 들고 서 있음을 알게 되었으므로 벽에 걸린 주면서 ‘거울 속에 비친 이가 반드시 그대 근심을 없애 줄 것이오. 근심치
‘거울’은 파경노가 소저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를 만든 것이 말고 꽃을 받으시오.’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파경노는 시를 지을
라고 할 수 있다.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시를 지으면 후한 상을 줄 것이라고 한
❷ 아이는 소저에게 반해 거울을 일부러 깨뜨리고, 거울 값을 갚겠다고 하 나업의 제안에 대해 파경노는 거짓으로 못하는 체하며 시 짓기를 거절하

며 승상 나업의 집의 노비가 되기를 자처하였다. 이에 승상은 아이에게 파 였다. 이는 파경노가 보상을 바라고 시를 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함으
경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따라서 깨뜨린 ‘거울’은 아이가 파경노라는 로써 소저를 얻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 것이지 진심으로 시를 짓지 않겠다
이름을 얻고 승상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고 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보상을 추구하지 않고 스스로 국가의 과제를
파경노가 관리한 동산의 ‘화초’는 파경노와 소저가 시로써 교감하는 계기 해결하려고 하였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가 된다. 승상 부인은 파경노가 돌보는 말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이미 ‫⑤ܭ‬
‫ܭ‬

똑똑! 46 사건의 전개 양상 파악 정답률 82.5%

정오답 체크
「최고운전」은 왜 실존 인물인 최치원을 적강 영웅으로 형상화했는
지 알고 싶어요. ① 황후가 있는 별전에 심봉사가 들어갈 때의 모습을 보면 황후는 ‘반기’지
만 심봉사는 ‘겁을 내어 걸음을 못 이기’고 있다. 이렇듯 ‘심봉사’가 별전에
이 작품은 역사적 실존 인물인 최치원의 허구화를 통해 일반적인 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묘사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전쟁 영웅 소설이 아닌 우리 민족의 뛰어난 문재(文才)를 과시하고자 보여 주고 있다.
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민중들은 자신들의 적개심
과 분노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신이한 능력을 지닌 인물을 기대하게 되 ❷ 황후는 심봉사에게 ‘처자 있으신가?’라며 가족에 관한 질문을 한다. 이

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라의 대문장가로서 중국에까지 명성을 에 심봉사는 ‘상처’한 일과 자신의 딸이 ‘삼백 석에 몸을 팔아서 인당수에
떨친 최치원을 영웅적 인물로 내세운 「최고운전」을 통해 민족적 자부
심과 우월감을 드러내려 한 것이지요.
제물이 되었’음을 설명한다. 이 말을 듣고 황후는 심봉사가 ‘정녕 부친인
줄’ 알게 되므로 ‘가족에 관한 질문’이 황후가 심봉사의 정체를 확인하는 계
기가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③ 심봉사는 ‘아무 연분에 상처하’였다고 말했을 뿐, ‘상처’의 이유를 언급
하지는 않았다.
④ 심봉사는 ‘신도 모르게’ 딸이 아비를 위해 ‘인당수에 제물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심봉사가 심청에게 그녀의 의지와는 무관한 선택
을 하도록 강요하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다.
⑤ 황후는 심봉사가 ‘말씀을 마치자’ 버선발로 뛰어 내려와 ‘제가 그 심청’
이라고 밝혔다. 즉 황후는 심봉사의 발언이 끝난 후에 자신이 딸임을 밝힌
[45~47] 것이다.
작자 미상, 「심청전」 ‫②ܭ‬ Ⅴ
‫ܭ‬
고전 소설
해제 이 작품은 판소리 ‘심청가’가 소설화되어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희(人身供犧) 설화,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심과

효행을 주로 담은 효행 설화 등을 바탕으로 주인공 ‘심청’의 출생과 성장, 죽
음과 부활, 부녀의 상봉과 심봉사의 개안(開眼)이 사건의 중심을 이루며 유교
이념인 ‘효(孝)’를 부각하고 있다. 제시된 지문 부분은 아버지 심봉사의 개안
을 위해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제물로 팔려 가게 된 장면과 심청이 황후가
되어 심봉사와 상봉하고 심봉사가 반가움에 눈을 뜨게 되는 장면이다.
47
주제 심청의 효심과 효행

45
정오답 체크
① 심청이 눈먼 부친과의 ‘영영 이별’을 근심하면서도 자신이 내린 결정에

정오답 체크 대해 ‘엎질러진 물이요, 쏘아 놓은 화살이다.’라고 ‘다시금 생각’하는 것에

① 심청과 뱃사람의 대화를 통해 심청이 ㉠으로 감추려고 한 것은 아버지 서 모순적 상황을 염려하면서도 이를 수용하려는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심봉사의 개안을 위해 시주할 공양미 삼백 석을 장만하기 위해 뱃사람들 ② 심청이 ‘이러다간 안 되겠다.’라며 ‘내가 살았을 제’ 아버지를 위해 할 일
에게 자신의 몸을 팔게 된 사건임을 알 수 있다. 을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효를 실천하기 위해 죽은 후 홀로 남겨진 아버지
② 심청이 ㉠을 결심할 때 ‘어찌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는 것으로부터 ㉠이 가 겪게 될 어려움이라는 모순적 상황에 대해 걱정하며 이를 대비하고 있
심청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을 전후하여 진행된 대화에서 ㉠에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장승상댁 ❸ ‘어찌 아비 눈 뜨리란 말을 듣고 그저 있으리오.’는 심청이 효를 실천하

노부인’임을 알 수 있다. 이 인물에 대해 심봉사는 ‘그 부인은 일국 재상의 기 위해 자기희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반응이다. 여기에서 효행
부인이라 ~ 그 자제 삼 형제가 벼슬길에 나아갔으리라.’라고 말하는데 이 으로 인한 모순적 상황에 대한 걱정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로부터 장승상댁 노부인이 심봉사에게 낯설지 않은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④ 심봉사가 ‘자식만 잃었사오니’라고 말하는 것은 결말의 지연을 위해 설
④ 심봉사는 ㉠을 듣고 반가움과 고마움의 반응을 보이며 ‘언제 가느냐?’ 정된 모순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심봉사의 개안은 결말의 지연을 위해 뒤
라고 말한다. 이로부터 심봉사는 ㉠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늦게 실현되기 때문에 발화 장면에서 심봉사는 아직 맹인인 처지이다. 그
있다. 러므로 결말의 지연을 위해 설정된 모순적 상황에 직면하여 자책하고 있
❺ ㉠은 심청의 내적 갈등을 짐작하게 하나, ㉠의 전후 상황에서 심청과
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심봉사의 외적 갈등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봉 ⑤ 심봉사가 심청과의 상봉으로 인해 ‘뜻밖에 두 눈’을 뜨게 되는 것은 개
사가 ㉠을 ‘반겨 듣고’ 고마워하며 ‘그 일 매우 잘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안이 뒤늦게 실현된다는 측면에서 결말의 지연을 위해 설정된 모순적 상
심청과의 갈등이 해소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심청과 심봉 황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극적인 효과를 자아내게 되었다고 할
사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가 되었다고 이해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수 있다.
‫⑤ܭ‬ ‫ܭ‬ ‫③ܭ‬
‫ܭ‬

[48~50] 49 말하기 방식에 담긴 태도 파악 정답률 72.8%

작자 미상, 「반씨전」 정오답 체크
해제 이 작품은 가문의 권위를 중시하는 조선 후기 사대부 집안에서 일어

① ㉠에서 위진은 과거에 채씨가 본가에 보내진 사건은 채씨의 잘못이 아
나는 복잡한 갈등을 폭넓게 보여 주는 고전 소설이다. 장자 중심의 수직적 위 니라 ‘모친이 잠깐 노하여 보’낸 것이라고 하며, 채씨에게 부고를 전하려는
계질서와 입신출세가 중시되는 분위기에서 채씨는 반씨를 모해하다 질책을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듣고 본가로 보내진다. 채씨의 말을 듣고 분노한 채씨의 부친 채 승상으로 인 ❷ ㉡에서 흥은 자신이 누군가의 부탁을 듣고 말한 것이 아니며, 스스로

해 위윤과 반씨 부친이 귀양을 간다. 양 부인이 죽은 후 집을 나온 반씨 모자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한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
는 위진 형제와 채씨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시련을 겪지만 아들 흥이 과거에
의 권위에 기대며 자신의 생각이 옳음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급제하고 부마가 되면서 적대자들을 응징하며 가권을 되찾는다. 이 소설은
③ ㉢에서 위진은 형님이 귀양살이를 하고 있지만 죽지 않았고 미처 부고
가문 내 갈등이 가문 간 갈등, 조정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선악의 대비를 이루
를 알리지 못했다는 상황을 설명하며, 흥의 말에 대해 조그만 아이가 알
며 전개되다가 선의 승리로 귀결되는 작품으로, 고전 소설 중에서 동서 간의
바가 아니라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갈등을 다룬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④ ㉣에서 흥은 문중과 의견을 달리하며 피신한 숙부의 행동에 대해 ‘불의
주제 의인이 당하는 고난과 극복 / 권선징악

를 행’했다고 평가하며, 문중이 모두 귀가한 현재 상황에 대해 ‘무슨 아름

다운 일이 있으리오.’라고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난도 문항 ⑤ ㉤에서는 반씨 모자가 앞으로 자신들에게 닥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고
02
48
작품의 내용 이해 정답률 33.9% 우선 양 부인의 묘소에 초막을 짓고 삼년상을 치른 후에 다시 거취를 정하
려고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우리 모자가 이제 독수를 면치 못할지니’는
정답 해설 PLUS 앞으로의 일을 예측한 것이고, ‘미리 화를 피할 곳을 정하라’는 앞으로 어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떻게 행동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❶ 흥은 문중 사람들의 의견을 근거로 채씨에게 부고를 알리는 것에 ‫②ܭ‬
‫ܭ‬
‌
‘공론이 여차하다’
반대했다.
② 채씨는 자신을 본가로 보낸 양 부인에게 지속적으로 사죄의 뜻을 50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54.7%

‌
오히려 반씨에게 비아냥거리는 말을 함

전했다. 정오답 체크
③ 반씨는 남편에게 부고를 전하지 않으려는 위진을 질책했다. ❶ 위진은 모친 양 부인의 유언을 저버리고 채씨에게 부고를 전하도록 한

‌
흥을 질책함 다. 이는 장자의 부재 시 상례가 발생한 상황에서 가권을 차지하려는 욕망

④ 문중 사람들은 위진에게 모친의 묘소를 정하도록 위임했다.
‌
위진이 피신하여 논의할 수 없게 됨 을 드러낸 것이지 수직적 위계질서를 지키려고 한 것은 아니다.

⑤ 위진은 위윤의 뜻에 따라 자신이 대상할 것을 주장했다.
② 반씨에게 ‘상중에 시비를 돋’운다며 두 번 이르지 말라고 하고, 위진이
‌
위윤에게 알리지 않음
크게 노하며 자신이 상을 주장할 것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위진은 가권
「반씨전」 은 다른 가정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없던 동서 간의

을 차지하는 데 반씨가 방해가 되는 인물이라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갈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제시된 지문에서는 양 부인의 죽음 이후 집안의 ③ 흥이 아버지인 위윤의 부재 시 상례가 발생한 상황에서는 예문을 근거
가권을 이으려는 어린 흥과 숙부 위진과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로 ‘장자 자손이 발상’한다고 주장하고 금일 문중이 다 모였으니 결정하자
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흥이 예문과 문중의 공론을 통해 기존의 가권을 지
정오답 체크 키려 했음을 알 수 있다.
❶ 흥은 위진이 양 부인의 유언을 거스르면서 채씨에게 부고를 알리려고 하

④ 채씨가 흥을 꾸짖는 것은 흥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할
자 문중의 ‘공론이 여차’하다는 것을 근거로 ‘할머니의 유언을 저버리’는 것 수 있다. 또한 장례 후 맹씨와 함께 집안일을 자신들의 뜻대로 처리하려는
이 문중의 뜻에도 맞지 않고 소질의 마음에도 불가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것에서 가권을 차지하려는 욕망을 지닌 인물임을 알 수 있다.
② 부고를 듣고 온 채씨가 자신이 ‘득죄하여 본가에 있기로 존고께 통신을 ⑤ 집안 형세가 채씨와 맹씨에게 돌아가고 반씨 모자가 화를 피하고자 산
못’했다며 반씨에게 비아냥거리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채씨가 본가에 중으로 들어가는 것에서 가권을 차지하려는 욕망을 지닌 위진 쪽으로 가
가서 지속적으로 양 부인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고 볼 수 없다. 권이 기울었음을 알 수 있다.
③ 반씨는 위진의 행동에 반대하는 흥을 질책한다. 반씨가 위진을 질책한 ‫①ܭ‬
‫ܭ‬
것은 아니다.
똑똑!
④ 문중 사람들은 위진이 채씨에게 부고를 알리고 장손의 대상을 반대하며
피신하여 더 이상 위진 형제와 논의할 수 없게 되자 귀가한다. 문중 사람들 이 소설의 제목에서 ‘반씨’는 위흥의 어머니인 ‘반씨’를 말하는 건
이 위진에게 모친의 묘소를 정하도록 위임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가요?
⑤ 위진은 형에게 미처 부고를 알리지 못했고 ‘형님이 아니 계시어 내가 주

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위진이 위윤의 뜻에 따라 자신이 대상하겠다는 것 일반적으로 고전 소설에서는 중심인물의 이름을 제목으로 정하는
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아요. 이 소설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동
은 아니다. 적이고 주동적인 역할이나 인물의 비중이 위윤과 반씨 부부의 아들인
‫①ܭ‬
‫ܭ‬
위흥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목을 위흥의 어머니를 지칭해 ‘반
씨전’이라 한, 특이한 소설입니다.

난도 문항
고
[51~54] 02

작자 미상, 「김인향전」 정답 해설 PLUS
해제 이 작품은 계모 모티프를 기반으로 혼사 장애 모티프의 요소가 결합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되어 있는 고전 소설이다. 계모가 전처의 딸들을 모해하여 전처 소생인 인향
보기
과 인함이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다. 이후 인향과 인함이 원혼으로 고을의 부
문학 작품에서 모티프들은 서로 결합해 서사적 의미를 생성한다.
사를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하여 결국 계모의 죄가 밝혀지고 원한을 풀게 된
다. 그리고 인향은 죽기 전에 혼약을 맺었던 한림 유성윤의 도움으로 인함과 「김인향전」의 서사에는 전처의 소생이 계모와 갈등하며 비극적 사건
함께 재생하여 유성윤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작품 구성의 측면에서 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원한을 해소하는 계모 모티프가 반영되어 있
계모에 의해 누명을 쓰게 된 인향
「장화홍련전」 과 상당한 친연성을 갖고 있지만 등장인물의 구성이나 갈등의 는데, 여기에 혼사 장애를 극복하고 혼인을 하는 혼사 장애 모티프가

오해로 죽게 된 인향
원인, 계모가 전처 자식을 모해하는 과정, 그리고 사건의 해결 과정은 같지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인물들의 노력으로 혼사 장애를 극복하는 과
않다. 무엇보다 두 작품을 구성하는 모티프들에 차이가 있으며, 이 모티프들 정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진실된 마음을 중시하는 태도가 나타나
의 배열로 인해 생성되는 의미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인향의 애정 소설의 특징을 지님
고 있다.
재생 과정은 환상적인 것이나, 결혼은 정혼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이루어진
다. 정혼자의 존재가 예비되어 있어서 구조적인 짜임새를 보이고 있다. 이러 ❶ 한림이 인향에게 제물을 올리고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
한 구조 속에서 이 작품의 남녀 주인공인 김인향과 유성윤은 서로를 믿으며,
데서 계모에 대해 남아 있는 인향의 한을 모두 푸는 것이 한림과
자신을 위해서는 상대방이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라도 이겨 낼 수 있으리라는 계모에 대한 원한은 모두 풀린 후의 일임
믿음과 행동을 보여 준다. 이처럼 인간의 상호 믿음과 진실성을 중시하는 시 인향의 혼인에 전제 조건이 됨을 알 수 있군.
각은 애정 소설에서 드러나는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계모형 소설 ② 한림이 자신을 위한 의복을 인향이 지어 놓았을 것이라고 확신하
‌
이지만 애정 소설의 특징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는 데서 인향이 죽은 혼사 장애의 상황에서 그가 인향에 대한 믿
주제 계모의 학대로 인한 비극과 권선징악

음을 잃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Ⅴ
51
③ 한림이 인향과의 인연을 이어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반
고전 소설
‌

복적으로 드러내는 데서 인향을 향한 그의 진실된 마음이 나타나

정오답 체크 제문과 축문을 통해 드러남
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① 옷을 지은 인향의 솜씨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한림
④ 인향이 한림의 노력을 통해 회생하고 혼인을 하는 데서 계모에 의
이다.
‌
② 인형은 한림과 함께 심천동에 갔으며, 인향과 인함이 재생하는 것을 직
해 초래된 비극적 사건의 해결과 혼사 장애의 극복이 결합되어 있
인향의 죽음(혼사 장애) → 인향의 회생(혼사 장애의 극복)
음을 알 수 있군.

접 보았다.
③ 한림은 꿈에서 인향과 만나 회생수를 받은 후, 자신의 부친에게 사연을 ⑤ 인향이 계모의 누명을 애매히 쓰고 죽었다고 한림에게 말한 데서
‌
고한 후에 인향의 재생을 위해 제물을 차려 심천동에 갔다.
인향과 계모 간의 갈등이 혼사 장애의 요소로 작용했음을 알 수
④ 한림과 함께 심천동에 간 법사들은 하늘에 축수하며 옥황님을 불러 축 계모의 모해로 인한 인향의 죽음
있군.
원하고 있다. 이는 인향의 회생을 위한 것이다.
❺ 인향이 한림에게 하는 말을 보면, 한림이 자신을 위한 제문에서 죽은

귀신이라도 한림 댁 귀신이라 했다고 하고 있다. 이는 한림이 인향이 죽었 함정 탈출 비법 제시된 지문의 내용을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음에도 자신과 연분을 맺은 사람임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한림이 심천동 다음과 같다. 죽은 인향이 남기고 간 의복에 감동하여 한림이 결국 눈물을 보
에 찾아가 읽는 제문에서도 한림은 미진한 인연을 다시 이어 백년동락으 이고, 그날 밤 꿈에 나타난 인향은 계모에 대한 억울함을 풀고 원혼을 달래 준
한림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이후 한림이 인향의 회생을 옥황상제에게 빌고
로 지내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로부터 한림이 제문을 통해 인향과의 연
꿈에서 회생수를 인향으로부터 건네받고 회생수로 인향이 회생하게 된다.
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⑤ܭ‬
정오답 체크
‫ܭ‬
❶ 한림은 회생수를 갖고 심천동에 가서 인향의 묘전에 제물을 차려 놓고

분향 재배한 후 제문을 읽은 다음, 다시 제물을 차려 묘전에 벌여 놓고 재
배한 후 축문을 읽었다. 이 축문에서 한림은 액운이 자신의 죄이니 모든
것을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인향의 회생을 바라는 한림의 마
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 말을 하는 시점은 인향이 성주를 통해 원수를
갚고 이미 계모에 대한 원한을 모두 풀었을 때이다. 따라서 한림이 인향에
게 제물을 올리고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데서, 계모에 대해 남
아 있는 인향의 한을 모두 푸는 것이 한림과 인향의 혼인의 전제 조건이
됨을 알 수 있다고 이해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② 한림은 인향이 반드시 자신을 위해 의복을 지어 놓았을 것이라고 말하
고 있다. 이를 통해 인향에 대한 그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③ 한림은 회생수를 갖고 심천동에 가서 제문과 축문을 통해 인향과의 연
분을 이어 나가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인향을 향한 그의 [55~58]
진실된 마음을 보여 준다. 작자 미상, 「유씨삼대록」
④ 계모에 의해 인향이 죽은 비극적 사건이 인향의 회생을 위한 한림의 노 해제 이 작품은 「유효공선행록」의 후편으로, 삼대록계 소설의 전형적인 구

력을 통해 해결되고 있으며, 한림과 인향은 혼인에 이르게 된다. 이를 통 조를 갖추고 있으면서 상층 가문의 품격 높은 취향을 반영하고 있는 국문 장
해 계모에 의해 초래된 비극적 사건의 해결과 혼사 장애의 극복이 결합되 편 소설이다. 유씨 가문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가 3대에 걸쳐 유장하게 펼쳐
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져 있는데, 제시된 지문 부분은 2대인 유세기와 유세형의 혼인과 관련된 이
⑤ 인향은 한림에게 계모의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은 사연을 말하고 있 야기이다. 각 세대의 중심 인물을 중심으로 가문의 창달과 번영은 물론 인생
고 이러한 인향의 죽음은 한림과 인향이 혼인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고 살이의 다채로운 모습을 밀도 있게 보여 준다고 평가받고 있다.
주제 유씨 가문 3대의 이야기
있다. 즉 인향과 계모 간의 갈등이 혼사 장애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

이다.
‫①ܭ‬
‫ܭ‬

정오답 체크
53
① 백공은 ‘거짓말로 일을 꾸며 구혼하면서 ‘정약’이라는 글자 둘을 더했’
중심 소재 파악 정답률 56.0%
다. 이로 인해 한림(유세기)이 꾸지람을 듣고 집에서 내쫓기는 곤욕을 치

정오답 체크 르게 되었다.
① ㉠에서 인향은 한림이 가련한 혼백을 위로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 ② 백공이 거짓말로 일을 꾸미고 ‘정약’이라는 글자를 더한 탓에, 선생과
하고 있다. 승상은 한림이 부모의 허락 없이 혼사를 결정했다고 여기고 한림을 문책
② ㉠에서 인향은 의지할 곳도 없고 위로하여 줄 사람도 없었던 처지에 대 하였다. 백공이 한림을 곤경에 처하게 한 것이다.
해 말하고 있다. ❸ 유세기가 부모의 허락 없이 백공과 혼사를 결정했다고 여긴 선생과 승

❸ ㉡에서 인향은 한림에게 회생수를 주고 있다. 이때 한림이 받은 회생수 상(선생 형제)은 이 일을 문책하고 유세기를 집에서 내쫓는다. ‘이같이 좋

는 인향이 다시 살아나는 데 필요한 것이다. 이를 인향의 분신에 해당하는 지 않은 일’이 일어나자 백공이 유씨 집안에 찾아가 곡절을 말하고 선생과
상징적 증표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승상은 유세기가 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같이 좋지 않은 일’은 유
④ ㉡에서 인향은 한림에게, 한림의 정성으로 하늘이 감동하고 자신을 측 세기가 혼사와 관련하여 곤욕을 치른 것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선생과 승
은히 여기어 환생하게 해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상 사이에서 의견 대립이 심화된 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⑤ ㉠에서 인향은 한림에게 자신의 재생을 위해 하늘에 축수해 달라고 하 ④ 선생과 승상은 한림이 부모의 허락 없이 혼사를 결정했다고 여기고 한
고 있다. 그리고 ㉡에서는 약물을 가지고 심천동으로 오라고 말하고 있다. 림을 엄히 꾸짖었다.
따라서 ㉠과 ㉡은 인향이 자신의 재생을 위해 한림이 해야 하는 일을 일러 ⑤ 백공이 한림의 특출함을 아껴 딸의 배필로 삼으려고 거짓말로 일을 꾸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며 혼인시키려다 일어난 일이다. 이 때문에 한림은 꾸지람을 듣고 집에서
‫③ܭ‬ 내쫓기는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ܭ‬
‫③ܭ‬
‫ܭ‬
54 배경의 서사적 기능 파악 정답률 60.1%
56

대화의 특징 파악 정답률 68.7%
정오답

체크

① ⓐ에서는 ‘낙락장송, 두견새, 비금주수’ 등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는데, 정오답 체크
이렇게 자연물을 활용하여 표현하는 것은 중심인물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① [A]는 장 씨가 한스러움을 느끼게 된 사건, 즉 유세형이 부마가 된 일에
제시하지 못한다.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B]는 장 씨가 공주의 위세로 인해 억눌림
❷ 한림은 인향이 준 회생수를 갖고 제물을 준비하여 심천동으로 간다. 이 을 당하고 슬픔을 느낀 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때 낙락장송이 희색을 띠어 한림을 반기는 듯하고, 두견새가 한림을 부르 ② [A]의 ‘나와 공주의 현격함은 하늘과 땅 같도다.’, [B]의 ‘변변찮은 재주
는 듯하고, 비금주수가 모두 임을 보고 환영하는 듯하다고 하고 있다. 이 가진 하졸이 머릿수나 채워 우물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게 만드옵
는 한림이 인향을 회생시켜 두 사람이 만나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음을 짐 니다.’는 공주의 위세로 억눌림을 당하는 장 씨의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작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③ [A]의 ‘나로 하여금 공주 저 사람의 아래가 되게 하셨는가?’, ‘나의 재주
③ ⓐ에서는 자연물을 통해 긍정적 성격의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고 와 용모가 저 사람보다 떨어지는 것이 없고 먼저 혼인 예물까지 받았는데
있다.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어 긴박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 남의 천대를 감심할 줄 어찌 알리오?’와 같은 의문형 표현을 통해 공주에
④ ⓐ에서 한림은 심천동으로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시간적 배경이 비약 대한 장 씨의 원망을 드러내고 있다. [B]에는 ‘제가 낭군을 좇는 것을 원망
적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다. 했다면 어찌 깊은 규방에서 홀로 늙는 것을 감심하였사오리까?’라는 의문
⑤ ⓐ는 공간적 배경이 초월적 세계에서 현실적 세계로 바뀌고 있음을 나 형 표현이 있지만 이는 타인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내고 있지 않다. 심천동은 현실 세계의 공간이다. ❹ [B]에서 장 씨는 낭군(유세형)에게 공주로 인하여 자신의 평생의 신세

‫②ܭ‬ 가 구차하게 되었다며 신세 한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장 씨가 유세형의
‫ܭ‬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또한 [A] 또한 백공에게 곡절을 들은 후에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가법이 아니기에
는 장 씨의 생각을 드러낸 장면으로, 대화 상대는 설정되어 있지 않다. 감히 재취를 허락하지 못하였소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혼사를 둘러싼
⑤ [A]에서 장 씨는 ‘슬프다, 나의 앞날은 어이 될고?’라고 하며 앞으로의 갈등 해결이 선생과 승상 등 가문의 구성원들의 문제로 다루어짐을 보여
일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고, [B]에서 장 씨는 진양궁에서 궁비와 시 준다.
녀들이 자신을 손가락질하며 비웃던 일 등의 지난 일을 토로하며 자신의 ❸ 유세기가 혼사와 관련하여 곤욕을 치른 것은 선생과 승상이 유세기가

신세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부모의 허락 없이 혼사를 결정하여 가법을 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④ܭ‬ 그러나 실제 유세기가 가법을 어기고자 한 것은 아니며, 백공의 거짓말로
‫ܭ‬
인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유세형이 공주를 멀리하게 된
것은 유세형이 장 씨를 가련하게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법과
57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이 갈등의 원인은 아니다.
배경의 의미, 역할 파악 정답률 74.8%
④ 백공은 유세기를 딸의 배필로 삼고자 하여 일을 꾸몄다. 천자 역시 유

정오답 체크 세형을 부마로 뽑았다. 혼인의 당사자가 아닌 혼인 당사자의 부친이 혼사
① 장 씨가 ㉠에서 학문을 연마하지 않았으며, ㉡에서 덕행을 닦지도 않 를 주도한 것으로, 이는 혼사가 당사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문과 연관
았다. 되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② 장 씨는 ㉠에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슬픔을 토로하였다. ㉡에서 장 ⑤ 유세기는 선생과 승상의 명령을 받들어 예를 삼가고 배우기를 힘썼으
씨가 비웃음을 당하고 있지도 않다. 며 소 소저와 더불어 백수해로하였다. 이는 유세기가 혼사와 관련하여 곤
❸ 장 씨는 ㉠에서 유세형이 부마가 됨에 따라 자신이 천대를 받는 처지가 욕을 치른 일이 해소되고, 유세기와 관련된 혼사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음

되었다며 슬픔과 한스러움을 토로하였다. 이러한 장 씨의 모습을 본 유세 을 말해 준다.
형은 장 씨에게 애정을 느끼고, 이날부터 ㉡을 떠나지 않고 신혼의 정을 ‫③ܭ‬‫ܭ‬
나누었다. 장 씨의 한탄을 드러내는 공간이었던 ㉠이 장 씨가 애정을 확인

하는 공간인 ㉡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Ⅴ
고전 소설
④ 장 씨는 ㉠에서 신세 한탄을 하고 있지만 계책을 꾸미지는 않았다. ㉡
은 장 씨가 외로움을 인내하는 공간이 아니라 애정을 확인하는 공간이다.
⑤ 장 씨가 ㉠에서 일의 선후 시비를 따지고 있지는 않다. 장 씨는 항거할
뜻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자신의 신세가 구차하고 슬프게 되었다며 한탄하
고 있을 뿐이다. 또한 장 씨가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므로 ㉡은 장
[59~61]
씨가 오해를 해소하는 공간이 아니다.
‫③ܭ‬
작자 미상, 「장끼전」
‫ܭ‬
해제 이 작품은 「장끼 타령」 등 판소리로 불리다가 소설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웅치전」, 「화충전」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적

똑똑!
기법으로 조선 후기의 인간 세태와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끼가 콩을
[B] 이후에 고사를 활용하여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양왕의 꿈에
빠진 듯’, ‘낙천의 마음이 취한 듯’의 뜻은 무엇인가요? 먹다 죽는 장면이고, 후반부는 까투리가 개가하는 장면이다. 제시된 지문 부
분은 장끼가 콩을 먹고 죽기 전에 일어난 사건의 한 장면이다. 장끼 가족이
극심한 가난에 처하게 되어 양식이 떨어지자 장끼는 도적놈인 서대주를 찾아
네. 고사의 활용은 고전 소설에서 흔히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정확
한 의미를 알아 두면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양왕의 꿈’은 가 극진히 존대함으로써 양식을 빌려 온다. 이를 두고 딱부리는 도적놈인 서
초나라 양왕이 꿈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반한 것을 말합니다. ‘낙 대주에게 양식을 빌어 왔다고 장끼를 비난하고 자신은 서대주를 겁박하여 쌀
천의 마음이 취한 듯’은 백낙천의 시 「장한가」에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을 추심해오겠다고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서대주를 찾아간 딱부리는 쌀을 받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고 싶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를 생각
하면 ‘시인 백낙천의 마음에 도취한 듯’ 정도의 의미가 있다고 이해하 아오기는커녕 서대주에게 결박당하고 해만 입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면 됩니다. 조선 후기 유교적 질서의 와해에 따른 신흥 세력의 부상과 구세력의 몰락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제 조선 후기의 변화된 사회상과 인간 세태 풍자

58
59
① 유세기가 부모의 허락 없이 백공과 혼사를 결정했다고 여긴 선생과 승 ❶ 딱부리에 대해 소개하는 대목에서 ‘주먹볏에 흑공단 두루마기, 홍공단

상이 유세기를 문책하고 내쫓은 것, 유세형이 부마가 됨에 따라 먼저 혼인 끝동이며, 주둥이는 두 자나 하고 위풍이 헌앙한 짐승이라.’와 같이 볏, 끝
예물까지 받은 장 씨가 천대를 받고 한스러움을 느낀 것은 모두 가문의 혼 동, 주둥이 부분에 이르기까지 외양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는 ‘위풍
사와 관련된 것으로, 유세기 이야기와 유세형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음을 이 헌앙한’ 인물(딱부리)의 속성을 드러내는 효과를 준다.
보여 준다. ② 서술자가 ‘서대주 맹랑하다’와 같이 개입하고는 있지만 이것이 인물의
② 선생과 승상은 유세기의 혼사 문제에 관여하여 유세기를 문책하였다. 행동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③ 속담 ‘우마도 초분식하고, 산저도 갈분식이라.’이나 옛글 ‘교만한 자는 여 양식을 빌리게 된다. 이렇게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장끼에게 또 다
집이 망한다.’, ‘남을 대접하면 내가 대접을 받는다.’와 같이 속담이나 옛글 른 몰락 양반으로서 딱부리는 ‘간사하도다’라고 말하며 비판하는데, 이는
이 삽입되어 있다. 옛글을 삽입한 부분에서는 장끼와 딱부리의 외적 갈등 여전히 실리보다 양반으로서 위신과 명분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을 조성한다고도 볼 수는 있으나, 이 부분에서 인물의 내적 갈등을 강조하 것이다. 이러한 두 인물의 모습으로부터 신흥 부호에 대한 처신을 놓고 몰
고 있지는 않다. 락 양반들 간에 의견 차이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④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고 있거나 인물의 초월적 능력이 부각되는 부분 ❹ ‘시비 쥐’는 서대주를 섬기는 종이므로 신흥 부호에 해당하는 인물로 보

은 나타나지 않는다. 기 어렵다. ‘시비 쥐’가 딱부리에게 골을 내는 이유는 자신이 섬기는 주인
⑤ 공간적 배경은 협사촌의 서대주의 집과 장끼가 사는 곳인 양지촌이다. 을 딱부리가 ‘도적질하는 서대주’라고 함부로 말하며 무례한 언행을 했기
이 두 배경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나타나지 않으며, 공간적 배경이 인물의 때문이지, 딱부리로 대변되는 몰락 양반의 경제적 곤궁함을 업신여겨서가
심리 변화를 암시하고 있지도 않다. 아니다.
‫①ܭ‬
‫ܭ‬ ⑤ 서대주가 ‘수십 명 범 같은 쥐들’에게 명령하여 딱부리를 결박하는 행위
는, 서대주로 대변되는 신흥 부호가 많은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릴 만큼 향
촌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위세를 떨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④ܭ‬
‫ܭ‬

정오답 체크
똑똑!
① 장끼와 딱부리 모두 서대주를 ‘도적질하는 놈’, ‘미천한 도적놈’이라고 지
칭하는 것으로 보아 서대주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보기>에서 「장끼전」 은 ‘까투리’를 중심으로 남존여비와 여성의

개가 금지 같은 가부장제 사회의 문제를 다루었다고 했는데, 어떤 내

② 서대주를 방문하기 전에, 장끼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떻든 대 용인지요?
접함이 으뜸이라.’ 생각하고 서대주를 ‘서동지’로 존칭하며 대접하는 방식
을 계획했고, 딱부리는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대주를 하대하고 겁박 「장끼전」 은 크게 두 분으로 나뉘는데, 후반부에서 서대주에게서

하는 방식을 계획했다. 빌린 양식을 다 먹고 다시 굶주리게 된 장끼 부부는 먹을 것을 찾아 산

기슭을 헤매다가 콩 한 알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지난 밤 꿈을 언급하
③ 서대주를 방문하여, 장끼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대주를 존대하는 일관
며 까투리가 콩을 먹지 말라고 만류하자 가부장적인 장끼는 이를 무시
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딱부리는 처음에는 서대주를 고압적인 태도로 하고 그 콩을 먹다가 죽게 되는데 죽어 가면서도 까투리에게 재혼하
대하다가 서대주에 의해 결박되어 해를 당하는 상황에 이르자 ‘머리를 조 지 말 것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장끼의 모습은 당대의 가부장제 사회
의 일면을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고 애걸하며 빌’게 되는 굴욕적인 태도로 바뀌게 된다.
④ 서대주의 거처에 당도하여 장끼는 ‘아래위 낭청으로 다니며 관리하시는
서동지 댁’이냐고 서대주의 환심을 살 수 있게 예의를 갖추어 서대주의 집
임을 확인했다. 이에 반해, 딱부리는 ‘아래위 낭청으로 다니며 도적질하는
서대주 집’이냐고 물으며 서대주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언행을 했다.
❺ 장끼가 서대주에게 간 이유는 양식으로 쓸 쌀을 빌리기 위해서이다. 따

라서 경제적인 이익을 취하는 데에 방문 목적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딱

부리가 장끼가 쌓아 놓은 곡식의 연유를 듣고, ‘나는 그놈을 찾아가서 서대
주라 하고 도적질한 말을 하면 그놈이 겁내어 만석이라도 추심하리라.’라
고 말하는 것으로부터 딱부리 역시 서대주를 찾아가 양식을 구할 목적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딱부리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대주가 도적질
한 것을 들어 협박함으로써 쌀을 받아 내는 방법을 택한 것일 뿐, 애초에
서대주의 도적질을 벌로 다스리고 교화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62~65]
‫⑤ܭ‬
‫ܭ‬
작자 미상, 「조웅전」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시대 영웅 소설의 대표작으로, 주인공의 고행담과 애

정담을 다룬 전반부와 주인공의 영웅적 활동을 다룬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
61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66.1% 다. 영웅의 일대기 형식에 맞춰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모와 자유연애의 애정
관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중심인물의 이름으로 제목이 붙여진
정오답 체크 고전 소설은 인물의 행적, 성격,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시련과 그 극복 과정을
① 양식이 떨어지자 굶주리는 처자식을 위해 쌀을 빌리러 부유한 서대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조웅전」은 창작 당시 독자들에게 많이 읽힌 소
를 찾아간 장끼의 모습에서 가족의 생계 문제를 걱정하며 가장으로서의 설이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당시의 독자들이 원하는 세계를 잘 보여 주어
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인데, 하나는 충(忠)이라는 가치관을
책무를 다하려는 몰락 양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선인(善人)과 악인(惡人)의 대결 구도
② 서대주가 ‘시비 쥐’를 부리면서 화려한 복색을 갖추고 손님을 ‘외헌’에서
를 만들어 선인이 악인의 횡포를 이기는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 주었기 때문
맞이하는 장면은 서대주로 대변되는 신흥 부호의 호화로운 생활상을 보여
이다.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제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과 자유연애 사상

③ 몰락 양반을 대변하는 장끼는 신흥 부호를 대변하는 서대주를 대접하

난도 문항
고
02
64 배경의 의미, 역할 파악 정답률 36.8%

정오답 체크 정답 해설 PLUS
① 조웅의 꿈속에서 송 문제는 조웅이 서번에게 잡힐까 염려하여 도사를
큰 잔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찾아가 조웅을 구하라고 부탁하였다고 말하였다. 송 문제가 서번 적의 간
계에 빠진 것은 아니다. ❶ 참석자들은 서로의 공적을 평가하며 소회를 드러내고 있다.
각자 자신의 공적을 밝힘
② 조웅은 송 태자를 구해 위국으로 가던 중 연주에 도달하여 군마를 쉬게 ② 참석자들은 특정 인물에 대한 염려와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조웅에 대한 염려와 기대
하고 자신도 사관에서 쉬었다. 함곡에서 연주로 가는 도중에 군마를 멈춘 ③ 참석자들은 대화를 통해 국가의 흥망성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
것이 아니다.
있다.
❸ 조웅은 함곡으로 들어가는 길에 노옹을 만난다. 노옹은 조웅과의 만남

④ 참석자들은 소회를 다한 후 여러 행위를 통해 각자의 심정을 드러
을 기뻐하면서 ‘나귀를 바삐 몰아 진시에 도착하려고 했으나 피곤한 나귀
‌
칼을 빼들고, 춤추기도 하는 등
탓으로’ 늦게 도착하여 조웅을 만나지 못할까 염려하였다고 말하였다. 내고 있다.
④ 노옹이 내어 준 편지를 읽은 조웅은 위홍창에게 장졸을 함곡에 들어가 ⑤ 많은 참석자와 가득한 음식 차림을 통해 풍성한 잔치 분위기를 드
‌
지 못하게 하라고 명을 내린다. 이에 위홍창은 선봉이 이미 함곡에 들어갔 러내고 있다.
다고 보고한다. 위홍창이 선봉을 이끌고 함곡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⑤ 조웅의 꿈속에서 황금관을 쓴 노인은 궁궐의 상석에 용포를 입고 앉아
함정 탈출 비법 ‘큰 잔치’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이 글에서 ‘큰 잔치’는 원
있었다. 그러나 황금관을 쓴 노인이 뜰로 내려와 여러 사람을 맞이하지는
수(조웅)가 꿈에서 목격한 것으로 ‘제왕’이 ‘공을 밝히는 글을 올리’라고 하니
않았다.
‘좌석에 가득 앉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공로와 업적, 소회를 말한다.
‫③ܭ‬
‫ܭ‬
정오답 체크
Ⅴ
63 ❶ ‘큰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각각 공을 밝히어 올리라.’는 제왕의 분부
고전 소설

에 따라 저마다 자신의 공적을 밝히는 글을 올린다. 참석한 사람들이 서로

정오답 체크 의 공적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① [A]에서 ‘첩첩한 산중에 수목이 빽빽한 곳’에 들어가니 광활하였다고 ② ‘큰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조웅이 서번 적의 간계에 걸려들어 죽을
언급하고는 있으나, 이를 통해 인물의 진취적인 기상을 드러내고 있지는 듯하다며 안타까워하며 염려하기도 하고, 송 문제의 말을 듣고 대운이 막
않다. 히지 않았다며 조웅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기도 한다.
② [B]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두드러지지 않으며 인물의 낙관적 태도가 드 ③ ‘큰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송이 역적에 망하니 인하여 멸송이 되오
러나고 있지도 않다. [B]에서는 함곡의 어두운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다. 면 언제 회복되오리까?’라고 하며 나라를 걱정하기도 하고, ‘어찌 회복이
③ [A]에서 조웅이 날개를 얻어 공중에 이르게 되는 것은 비현실적 사건으 없사오리까?’라고 하며 희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말들은 모두 국가
로, 환상성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B]에서 구체적인 시대적 상 의 흥망성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황에 대해서는 제시되지 않는다. ④ ‘큰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각각 소회를 다하고 ‘칼을 빼들’기도 하고
④ [A]에서 조웅이 ‘첩첩한 산중에 수목이 빽빽한 곳’과 ‘아름다운 궁궐이 ‘춤추기도 하는’ 등 여러 행위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하늘에 닿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공간적 변화라고 볼 여지는 있으나, 이를 ⑤ ‘큰 잔치’에는 좌석에 사람이 가득 앉았으며 술과 음식이 가득하였다고
통해 긴장감이 강조되고 있지는 않다. [B]에는 계절적 상황이 드러나지 않 하였으므로 풍성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으며, 강조되는 것은 쓸쓸함이 아닌 불안감이다. ‫①ܭ‬
‫ܭ‬
❺ [A]에서는 조웅의 꿈속 공간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광활하여 완연한

별세계’, ‘아름다운 궁궐이 하늘에 닿았거늘’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
65
럼 이 공간은 비현실적 세계, 신비로운 곳으로 그려져 있다. [B]에서는 조
웅이 슬프고 상한 마음으로 행군을 하여 도달한 곳인 함곡의 모습을 묘사

하고 있다. 해가 지고 잔나비와 두견이 울고 ‘험한 산봉우리는 가슴을 찌르 정오답 체크
는 듯’한 함곡의 모습은 어둡고 불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① 꿈은 초월적 세계의 뜻을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데, 조웅의 꿈속에서 송
‫⑤ܭ‬ 문제는 서번의 간계로 조웅이 위기에 처할까 하여 도사를 찾아가 조웅을
‫ܭ‬
구하라고 부탁하였다. 이를 통해 조웅이 초월적 세계의 비호를 받게 되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❷ 조웅이 행군 중에 슬퍼하는 것은 ‘전쟁의 패한 혼이 될 듯하다’, ‘서번이

조웅을 잡으려고 간계를 꾸민다’는 등 꿈속의 말로 인해 불안감과 위기감
을 느꼈기 때문이다. 즉 꿈속의 말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꿈
속의 말대로 이루어질까 염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③ 조웅은 꿈속에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그중 한 사람이 ‘하늘
이 송나라 왕실을 회복하고자 조웅을 명하였’다고 말한다. 조웅이 꿈을 통

67
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천명을 알게 되는 것이다.

④ 조웅은 자신의 꿈속에서 서번이 간계를 꾸미고 있으며 송 문제가 도사

에게 자신을 구하라고 부탁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후 꿈에서 깨어난 조 정오답 체크
웅은 노옹이 전해 준 ‘천명 도사’의 편지의 지시를 따른다. 이는 조웅이 꿈 ① ‘옥룡전’은 ‘누만 리’ 떨어져 있어 득달하기 어려운 곳이다. 이것은 천상
속에서 알게 된 바가 현실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계가 인간계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이르기 힘든 곳임을 나타낸다.
있다. ② ‘채옥 등’은 후토부인이 제공한 ‘음식’을 먹은 것에 대해 ‘죽게 된 인생을
⑤ 꿈속에서 송 문제는 도사에게 조웅을 구하라고 부탁하였다. 이 꿈이 현 선찬으로 먹이시고’라고 말하고 있다. ‘음식’을 먹고 기력을 회복한 것이
실로 이어져 천명 도사가 노옹에게 자신의 편지를 조웅에게 전해 주라고 다. 그리고 ‘채옥 등’은 ‘범’으로부터 ‘실과’를 받아먹고 정신이 쇄락해지고
부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옹은 초월적 세계의 뜻을 전달해 주는 있다. ‘음식’과 ‘실과’는 모두 ‘채옥 등’에게 여로를 마치는 데 필요한 힘을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작품에서 환상성이 여로의 난관을 극
‫②ܭ‬ 복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ܭ‬
③ 모친이 나타나 옥룡전으로 오라고 한 꿈을 계기로 채옥 남매는 옥룡전
으로 가는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❹ ‘채옥 등’은 모친이 있는 옥룡전으로 가는 중이다. 이 여로에서 ‘석불’로

부터 옥룡전에 이르고자 하는 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지, ‘석불’의 제자
가 되고 싶어 행한 행동으로 ‘석불’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
서 ‘석불’의 제자가 되고 싶어 행한 행동으로 ‘채옥 등’이 ‘석불’의 인정을 받
은 것을, 정성이 지극하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서민들의 믿음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 채옥이 꿈에서 ‘석불’로부터 받은 ‘낙화’를 ‘석불’이 알려 준 대로 사용하
[66~68] 자 돌문이 열리고 있다. 이것은 환상성이 현실성과 교섭하는 양상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작자 미상, 「양풍전」
‫④ܭ‬
해제 이 작품은 지문으로 제시된 전반부에서는 가정 소설적 성격을, 후반부
‫ܭ‬

에서는 영웅 소설적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전반부는 채옥 남매의 모친이 죽
고 처첩 간의 갈등으로 집에서 쫓겨난 채옥 남매가 모친이 있는 옥룡전을 찾 난도 문항
고
02
68
아가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주인공 ‘풍’이 아직 나이가
인물들의 말하기 방식 파악 정답률 36.3%
어려 특별한 활약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후반부는 모진 고난 끝에 옥룡전에

도착한 ‘풍’이 옥황상제의 뜻에 따라 무술을 익힌 후, 인간 세계에 돌아와서
정답 해설 PLUS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서모가 응징당하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 [A]~[C]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주제 처첩 간의 갈등으로 인한 가정의 위기와 악인에 대한 징벌 ① [A]는 도움이 필요한 인물의 처지가 나타나고 있다.

‌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처지임
❷ [C]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느낀 인물의 한을 표출하고 있다.
‌
66
모친을 뵙겠다는 의지를 드러냄
작품의 내용 이해 정답률 70.3% ③ [A], [B]는 인물들 간의 대립 관계가 제시되고 있다.

서모 ↔ 채옥 남매

정오답 체크
④ [A], [B]는 인물들이 겪은 일을 요약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① 채옥은 화관과 황포를 통해 후토부인에 대해 거룩한 느낌을 받았지만 ⑤ [A], [C]는 인물이 품고 있는 소망이 드러나고 있다.
모친을 뵙고자 하는 소망
후토부인이 누구인지는 몰랐다. 채옥은 후토부인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후토부인이 산신인 것을 깨닫고 있다. 함정 탈출 비법 「양풍전」은 아버지가 애첩과 결탁하여 친자식들을 내쫓는데,
② 범으로 나타난 신령은 채옥 남매의 정성을 시험코자 했다. 이는 다른 가정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이다. [A]와 [B]에는
❸ 채옥 남매는 양태백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다. 뜻밖의 일을 당하여 채옥 처첩 간의 대립 관계로 결국 채옥 세 남매가 집에서 내쫒기게 되었음이 드러

남매는 망극하여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다가 ‘할미’가 있는 ‘영산으로 갈밖 나 있다.
에 없다.’ 생각하고 영산으로 간다. 그러나 ‘할미’는 이미 죽은 후였다. 이

정오답 체크
에 흉격이 막혀 모친 묘하에 가 통곡을 한다. 의지할 곳이 없게 된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모친 묘하에 가서 슬픔을 토로한 것이다. ① [A]에는 채옥 남매가 낯선 곳에 이르러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
④ 채옥은 십여 세의 나이로 옥룡전을 찾아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에 에 처해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차라리 이곳에서 죽어 지하에 가 모친을 뵈옴만 같지 못하다.’라는 생각을 ❷ [C]에서 ‘가다가 길에서 죽사와도 한이 없을까 하나이다.’라고 한 것은

한다. 그러나 동생들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 자결하고자 했던 마음을 모친을 뵙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석불’을 만났을 때는 목숨
고쳐먹고 있다. 이 위태로운 상황도 아니다. 따라서 [C]에 대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⑤ 석불은 채옥 남매가 자신의 말대로 행하면 옥룡전에 이르러 모친을 보 느낀 한이 표출되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③ [A], [B]에는 서모인 송녀와 채옥 남매의 갈등 관계가 제시되어 있다.
‫③ܭ‬ ④ [A], [B]에는 채옥 남매가 겪은 일이 요약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ܭ‬

⑤ [A]의 ‘바라건대 부인은 어여삐 여기사 앞길을 가르쳐 주실까 하나이 (典獄) 관원이 경업을 불쌍히 여겨 이 사실을 경업에게 말한다. 이를 통해
다.’라는 청에서 모친을 만나기를 바라는 소망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경업이 자점의 흉계를 알게 되므로 옥에 갇히기 전부터 경업이 자점이 거
[C]에서도 모친을 뵙기를 바라는 소망이 드러나고 있다. 짓 조서를 꾸민 흉계를 알고 있었다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②ܭ‬ ② 옥졸은 옥에 갇힌 경업이 목이 말라 물을 찾는데도 자점의 부탁으로 물
‫ܭ‬
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옥졸이 자점의 부탁으로 경업의 죄를 상에게 밀고
하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③ 대군은 경업이 궐내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시자(侍者)에게 경업의
거처를 묻는다. 이에 시자가 모른다고 하자 의심하여 바삐 입궐을 하게 된
다. 대군이 자점의 흉계를 의심한 것은 적절하다고 볼 수 있으나 경업의
거처까지는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경업을 만나 옥에 갇힌 경위를 물
[69~71] 었다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④ 우의정 이시백은 절도(絶島)에 안치된 자점이 반심을 품는 등 불측지심
작자 미상, 「임장군전」
이 나타나자 이를 상에게 아뢴다. 우의정 이시백이 경업이 옥에 갇힐 만한
해제 이 작품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여 역사적 인물인 임경업 장군의
정보를 상에게 제공했다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영웅적인 일생과 비극적 죽음을 그려 낸 역사 군담 소설이다. 청나라에 대한
❺ 경업은 상의 꿈에 나타나 ‘흉적 자점이 소신을 죽이고 반심을 품어 거의
강한 적개심, 무능하고 사리사욕에 치우친 당대 집권층에 대한 분노를 형상

화하고 있으며, 병자호란의 역사적 치욕을 문학적으로 보상받으려는 당대 민 일이 되었’다고 아뢴다. 이에 상은 놀라 자점을 국문하고 자복을 받은 뒤,
중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특히 영웅적 승리로 귀결되는 대부분의 군담 소 경업의 자식을 불러 ‘너희 아비가 자결한 줄’ 알았더니 ‘자점의 모해로 죽었
설과는 달리 임경업 장군의 불행한 결말을 보여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작 다’고 말하며 원수를 갚으라고 하교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상은 꿈에 나
품은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B형)에 출제되었던 「임경업전」 의 이본으로, 타난 경업의 말을 듣고 자점을 다시 국문하여 자점의 자복을 받아 내 역심

제시된 지문은 「임경업전」 바로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을 품은 일과 경업을 모해한 일을 밝혀내었다고 할 수 있다.

주제 임경업 장군의 충의 정신과 비극적 죽음 ‫⑤ܭ‬ Ⅴ

‫ܭ‬
고전 소설

정오답 체크
① 자점의 역심을 밝혀 자점을 물리치려는 경업과 경업을 해치려고 흉계를

부리는 자점의 대립을 통해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71 감상의 적절성 파악

정답률 69.4%

② 이 작품은 주인공인 경업이 자점에게 매를 많이 맞아 결국 죽음에 이르 정오답 체크
게 되는 결말을 통해 작품의 비극성을 높이고 있다. ① [B]는 경업이 자점으로 인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내용으로, 이를
③ 경업이 옥문을 나와 상을 뵙고는, 무인년에 북경에 잡혀가다가 중간에 읽은 식자층은 ‘대역 김자점의 소행이 혐오스’럽다는 ㉠에서 자점의 행위
도망한 일이며, 명과 함께 호왕을 베고 병자년의 원수를 갚고 세자와 대군 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을 모셔 오려고 했던 일, 그 와중에 간인에게 속아 북경에 잡혀 갔다가 살 ② [A]는 경업이 자점의 흉계로 심복들에게 난타를 당하고 다시 옥에 갇혀
아 돌아와 의주에서 잡혀 있던 일 등을 상에게 아뢰는 데에서 대화의 내용 금부로 잡혀가는 내용으로, 이를 읽은 식자층은 ‘잡혔으니 가히 아프고 괴
을 통해 이전에 일어난 사건의 정황을 나타내고 있다. 로우며 애석’하다는 ㉡에서 경업의 시련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태도를 보이
④ 경업을 죽인 악인인 자점이 상에게 역심을 품은 일을 자복하여 그 삼족 고 있다.
까지 죽임을 당하는 징벌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③ [B]는 경업이 자점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되는 내용으로, 이를 읽은
일을 징계하는 권선징악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다. 평민층은 ‘임 장군’이 ‘남의 손에 죽’는 것이 ‘천운’이라며 숙명론적 반응을
❺ 경업은 거짓 조서를 꾸민 자점의 흉계로 인해 옥에 갇혀 고통을 당하게 보이는 ㉢에서 자점의 손에 죽은 일에 대해 자점을 비판하면서도 경업의

된다. 경업은 전옥(典獄) 관원을 통해 자점의 흉계를 알고 옥문(獄門)을 깨 죽음에 대해 운명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치는데 여기에서 스스로의 힘을 발휘해 옥문을 나오게 된다는 점에서는 초 ❹ [A]는 경업이 자점의 흉계로 심복들에게 난타를 당하고 다시 옥에 갇혀

월적 능력을 일부 드러내나, 적대자인 자점과 지략 대결을 벌이는 내용은 금부로 잡혀가는 내용이다. ㉣은 자점의 흉계로 경업이 박살나서 죽음을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경업은 자점의 흉계로 인해 자점의 심복들로부터 당한 일에 대한 평민층의 안타까움을 나타낸 필사기라고 할 수 있다. [A]
매를 많이 맞게 되고 다시 옥에 갇혀 죽게 된다. 이 장면에는 경업의 지략 를 읽은 평민층은 ㉣을 통해 경업을 고통에 빠뜨린 자점의 행동을 비판한
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으며 경업의 초월적 능력도 드러나지 않는다. 다고 할 수 있지만, 자점의 행위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A]
‫⑤ܭ‬ 와 ㉣을 고려할 때, 평민층이 연민을 드러내는 대상은 자점의 행위로 인해
‫ܭ‬
시련을 겪고 있는 경업이라고 할 수 있다.
⑤ [B]는 경업이 자점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되는 내용으로, 이를 읽은

평민층은 ‘동국충신의 말임에 혹 만민이라도 깨달아 본받게’ 하는 것이라

는 ㉤에서 경업과 같은 충신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는 태

정오답 체크 도를 보이고 있다.
① 경업은 자점이 꾸며 낸 거짓 조서로 인해 옥에 갇히는데 강직한 전옥 ‫④ܭ‬
‫ܭ‬

정 앞에서 동일한 언행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똑똑! ⑤ ‘한번 재주를 시험코자 각 읍 각 관을 치고 군기를 탈취하기는 신의 책
략을 자랑함이요, 상의 어위대장 이흡을 속임도 재주를 보임이요,’ 등의 내
<보기>에서 언급된 숙명론적인 반응과 선지 ③의 운명론적 태도는
같은 의미이지요? 용으로 보아, 길동은 상에게 자신이 저지른 행위의 이유를 밝혔다고 볼 수
있다.
네, 숙명론과 운명론은 같은 말이에요. 세상의 모든 일은 미리 정 ‫③ܭ‬
‫ܭ‬
해진 필연적인 법칙에 따라 일어나므로 인간의 의지로는 바꿀 수 없고
이미 정해진 운명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지요.

정오답 체크
① ⓐ는 길동이 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여 활빈당의 우두머

리가 되도록 해 주고 있다. 따라서 ⓐ가 길동이 활빈당 무리와 한편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② ⓑ에 활빈당이 세워진 이유와 관련된 내용은 적혀 있지 않다.
❸ ‘활빈당’의 상석에 앉은 인물은 홍길동에게 글을 보여 주며 이 글에 적

힌 내용을 행하면 홍길동에게 지략과 술법을 배우고 이후에 ‘상장군 자리’
에 모시겠다고 하였다. 따라서 ‘상장군 자리’는 길동이 ‘글’에 제시된 세 가
지 과제를 통과하면 활빈당에서 차지하게 될 지위라고 할 수 있다.
④ ⓐ는 길동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되었으므로, 이것이 활빈당에서 길
[72~74]
동이 자아를 실현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는 그 시
작자 미상, 「홍길동전」
험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는 그 시험을 통해 길동이 얻게 될 지위에 해
해제 이 작품은 영웅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 한글 소설이다. 부패한 사회
당한다는 점에서 ⓑ와 ⓒ가 길동의 자아실현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 문제들을 척결하고 새로운 이상 세계인 율도국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있다. 또한 적서 차별의 문제와 관리들의 부패상을 함께 그려 냄으로써 모순
⑤ ⓐ는 길동이 활빈당에서 무리들과 화합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된 사회 제도를 개혁하려는 혁명성과 서민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인
물, 배경, 소재 등을 중국에서 취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무대로 삼아 현실성을 ⓐ가 활빈당에서 길동이 무리들과 갈등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설명은
높였으며, 한글 표기를 통해 독자층을 서민층까지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진정 적절하지 않다.
한 한글 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시된 작품은 「홍길동전」의 19세 ‫③ܭ‬
‫ܭ‬
기 이본으로, 당대 독자들의 욕망에 부합하는 변형을 통해 작품의 흥미를 높
이고, 다음 권으로의 독서를 유도하는 상업적 전략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의
74
의를 가진다.

주제 모순된 사회 제도의 개혁과 이상국의 건설

정오답 체크
72
작품의 내용 이해 정답률 78.4% ① <보기>에서 활빈당을 이끌던 수령을 새롭게 등장시켜 자신의 자리를
길동에게 넘겨주는 것으로 흥미를 높였다고 했으므로, ㉠은 추가된 인물
정오답 체크 을 통해서 작품의 흥미를 높이려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① ‘소년은 어디로 오며, 성명은 뉘라 하느뇨?’라는 질문의 내용으로 보아 ② <보기>에서 이전에는 길동이 용력을 과시하는 장면이 바위를 드는 것
‘청포 입은 사람’은 길동의 정체를 궁금해한다고 볼 수 있다. 으로만 제시되었으나 이 글에서는 철관을 쓰고 돌문을 넘는 장면이 추가
② ‘서올 장안에 있는 홍 정승의 아들이러니, 들은즉 활빈당에 천하 역사 되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은 길동의 용력을 보여 주는 장면이 더해진 것
모여 용맹을 자랑한다 하기로 내 한번 찾아와 힘을 자랑코자 왔나니, 그대 이라고 할 수 있다.
등은 무슨 재주와 용력이 있으며, 나와 시험할쏘냐?’라고 길동이 대답한 ❸ <보기>에서 이 작품이 조선의 유교적 질서에 대한 부정으로까지는 나

내용으로 보아, 길동은 활빈당 무리에게 자기를 소개하며 자신감을 드러 아가지 않았다고 했으므로, ㉢을 군신 관계를 바탕으로 한 유교적 질서를
냈다고 볼 수 있다. 무너뜨리고자 한 시도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❸ 홍 의정은 ‘참 길동’을 찾으라는 상의 명령에 따라 길동의 왼쪽 다리에
④ <보기>에서 길동이 왕에게 ‘병조판서’의 자리를 직접 요구하여 원하던
있는 ‘검은 일곱 점’을 통해 ‘참 길동’을 찾으려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바를 얻는 것은 주인공의 신분 상승을 바라는 독자의 욕망이 반영된 것이
그러나 여러 길동의 다리를 살펴본 결과 모두 일곱 개의 검은 점이 있는 라고 하였다. 따라서 ㉣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신분 상승이 가능하기를 바
것을 보고 ‘참 길동’ 찾기에 결국 실패하고 만다. 이러한 행동으로 보았을 라던 당대 독자들의 욕망이 작품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때, 홍 의정이 ‘참 길동’을 찾으라는 상의 명령을 나중으로 미루려는 유보 ⑤ <보기>에서 특정 장면에서 서술을 중단한 것은 다음 권을 보게 하려는
적 태도를 보였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소설업자들의 상업적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은 독자들
④ ‘무수한 길동이 홍 의정을 보고 다 나와 절하여’, ‘많은 길동이 홍 의정 의 궁금증을 유발하여 돈을 벌려는 소설업자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말을 듣고 일시에 다리를 걷고 보이니’ 등으로 보아, 무수한 길동이 홍 의 ‫③ܭ‬
‫ܭ‬

⑤ ㉤에서 ‘참옹고집’은 ‘갈 마음 전혀 없다.’는 말로 함께 가자는 ‘사환들’의
[75~78]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작자 미상, 「옹고집전」 ‫③ܭ‬
‫ܭ‬
해제 이 작품은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판소리계 소설로, 욕심 많은 주

인공이 자신과 닮은 가짜로 인해 집에서 쫓겨나 고생을 한 뒤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도 욕심 때문에 다른 이들을 괄시

하던 ‘참옹고집’은 도승이 보낸 ‘짚옹고집’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참옹고집’은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정오답 체크
를 통해 가난한 이들에게 인심을 베푸는 것이 향촌 사회의 부유층이 가져야 ❶ ‘내 좋은 형세와 처자를 빼앗기지 아니하였다.’는 말은 ‘참옹고집’이 아

할 책무임을 깨닫게 된다. 진짜와 가짜가 송사를 벌여 서로 경쟁하는 상황을 니라 ‘짚옹고집’이 한 말이다. 또한 ‘참옹고집’이 스스로 ‘내 좋은 형세와 처
모티프로 삼고 있으며, 도술을 통해 핵심 사건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전기적
자’를 잘 지켜냈다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그러한 내용이 ‘참옹고집’이 송사
(傳奇的) 성격도 엿보인다.
이전부터 가족에게 소외되어 왔음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주제 인간의 참된 도리에 대한 교훈 / 개과천선
② ‘만가 동냥 거지들을 독하게 박대’하였다는 말을 통해 ‘짚옹고집’은 ‘참

옹고집’의 과거 행적을 드러내고 있다. ‘참옹고집’이 평소 가난한 이들을
75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률 65.4% 외면하며 살아 왔음을 알 수 있다.
③ ‘전곡을 흩어 사방에 구차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은 ‘참옹고집’의 재산으
정오답 체크
로 ‘짚옹고집’이 선행을 베푸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참옹고집’과
① [A]에는 두 옹고집이 송사를 가는 중에 보인 행동이 주로 서술되어 있
같은 향촌 사회의 부유층이 이행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짚옹고집’을 통해
다. ‘참옹고집’과 ‘짚옹고집’이 금전적 이해관계로 인해 송사를 벌인 것인지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
④ ‘짚옹고집’이 ‘팔도 거지들과 각 절 유걸승들’에게 ‘백 냥 돈 천 냥 돈을
② [A]에 지나가는 행인들의 ‘누가 알아보리오. 뉘 아들인지 알 수가 없다.’
흩어 주’는 모습에서 ‘참옹고집’이 쌓아 둔 재물이 많은 향촌 사회의 부유층 Ⅴ
와 같은 반응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것이 ‘짚옹고집’이 승소하는 송사의 결
고전 소설
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에 대한 행인들 사이의 상반된 예측이 제시된 것은 아니다.
⑤ ‘전전걸식’은 ‘참옹고집’이 겪은 고생을 드러내는 표현이므로 집에서 쫓
❸ [A]에는 두 옹고집이 송사를 가는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이때 ‘짚옹고
겨나고 공동체로부터 소외된 ‘참옹고집’의 고달픈 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집’은 ‘참옹고집’보다 앞서 마을 사람들을 아는 척하며 ‘참옹고집’이 하고

‫①ܭ‬
‫ܭ‬
싶은 말들을 먼저 건넴으로써 ‘참옹고집’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서술자
는 ‘참옹고집’의 입장에서 ‘낱낱이 내 소견대로 내가 할 말을 ~ 짚옹고집같
똑똑!
이도 모르는지라.’와 같이 표현함으로써 ‘참옹고집’의 답답한 심정을 드러
내고 있다. <보기>에서 ‘참옹고집’이 조선 후기 향촌 사회의 부유층을 연상시
④ [A]에서 ‘참옹고집’과 ‘짚옹고집’은 서로 어떠한 말도 건네지 않고 있다. 킨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아요.
⑤ [A]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의 외모나 외양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보이

지 않는다. 「옹고집전」 에서 ‘참옹고집’은 조선 후기에 등장하기 시작한 중인 출

신의 부자층을 대변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어요. 부의 힘만 믿고 인

‫③ܭ‬
색하고 오만하게 행동하는 졸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인물입니다.
‫ܭ‬
76
78
① ㉠에서 ‘마누라’는 송사에서 이긴 ‘짚옹고집’을 ‘참옹고집’으로 믿고 그간 ① ‘참옹고집’을 살려 두는 이유로 [B]에는 ‘나의 어진 용심’이, 〈보기〉에는
의 고생을 위로하는 말을 건네고 있다. ‘정상이 불쌍하고 너의 처자 가여운’ 상황이 언급되었다. [B]의 ‘어진 용심’
② ㉡에서 ‘참옹고집’은 ‘짚옹고집’을 ‘남의 재물 갖고 제 마음대로 쓰는 놈’ 은 용서하는 ‘짚옹고집’이 지닌 것이고, 〈보기〉의 ‘정상’은 용서를 받아야
이라고 못마땅하게 여기며 비난하고 있다. 하는 ‘참옹고집’의 처지와 관련된 것이다.
❸ ㉢은 ‘참옹고집’이 집 근처에 왔음을 ‘짚옹고집’이 능히 알아차릴 수 있

② [B]의 ‘짚옹고집’은 ‘후생에게’ ‘징계한 사례’로서 ‘참옹고집’을 살려 두는
음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이후 ‘짚옹고집’은 ‘참옹고집’을 경계하는 것이 것이 사회적 효용이 됨을 밝히고 있고, 〈보기〉의 도사는 ‘참옹고집’ 가족의
아니라, ‘참옹고집’을 개과시키기 위해 데려올 것을 ‘사환들’에게 지시하고 가여운 상황을 고려하여 ‘참옹고집’을 용서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있다. 따라서 ㉢을 ‘참옹고집’의 거동을 수상히 여겨서 한 행동이라고 보기 ③ [B]와 〈보기〉에는 각각 ‘부모 박대’하고, ‘늙은 모친 냉돌방에 구박’하는
어렵다. ‘참옹고집’의 비인륜적 행위가 징계의 사유로 제시되고 있다.
④ ㉣에서 ‘참옹고집’이 마을 뒷산에 앉아 눈물만 흘리고 있었음을 확인할 ❹ [B]와 〈보기〉에서 ‘참옹고집’으로 하여금 개과천선할 것을 요청하는 발

수 있다. 화가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발화가 ‘참옹고집’이 용서를 구하기 시

80
작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보기〉에서는 ‘참옹고집’이 먼저 ‘도
소개의 기능 파악 정답률 81.1%

사’ 앞에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고 있으므로, 개과천선

을 요청하는 발화가 용서를 구하는 계기가 된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정오답 체크
⑤ [B]의 ‘짚옹고집’이 ‘허수아비 찰벼 짚묶음’으로 변하는 것이나 〈보기〉의 ① ‘이 소리에 놀라 몸을 일으키니 유모와 시비가 부인이 깨신다 하고 부르
도승이 ‘홀연 간데없’어지는 것은 [B]와 <보기> 모두 도술과 같은 신이한 거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주렴을 내리는 소리’는 그림 속 왕비를 만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꿈에서 깨도록 하는, 즉 ‘사 씨’를 비현실 세계에서 ‘유모’와 ‘시비’가 있는
‫④ܭ‬
‫ܭ‬
현실 세계로 돌아오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② ‘분명히 저 길로 갔다 왔으니 어찌 꿈이라 하리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대나무 수풀’은 꿈속에서 ‘사 씨’가 왕비를 만나러 가는 상황과 관련이 있
고,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은 비현실적 상황
과 현실적 상황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③ ‘꿈에서 본 것과 같았다. 이에 사 씨가 향을 피우고 절하며 말했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초상화’는 ‘사 씨’가 꿈속에서 만난 인물이 누구인지를
[79~82]
확인시켜 주는 역할과 초월적 존재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꿈에 나타났음
김만중, 「사씨남정기」 을 믿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제 이 작품은 17세기 후반 김만중에 의해 창작된 한글 소설로, ‘사 씨가
❹ ‘어진 여자가 화를 만나 날이 저물어 갈 곳을 몰라 방황하니 급히 황릉

남쪽으로 쫓겨 간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 씨는 유 한림과 혼인을 한
묘로 가서 구하라고 하셨습니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배’는 ‘사 씨’를 바
후 오랜 기간 아이를 낳지 못하자 교 씨를 유 한림의 첩으로 추천한다. 그 후
다 끝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여승’이 가져온 것이다. 따라서 ‘사 씨’가 사전
교 씨와 사 씨는 각각 아들을 낳게 되는데, 교 씨는 자신의 아들을 죽게 한 후
에 배를 준비했다는 것과 ‘사 씨’와 두 왕비의 재회를 위해 배가 준비되었
그 죄를 사 씨에게 덮어씌워 사 씨를 집에서 쫓아내고 자신이 정실부인이 된
다. 후에 교 씨와 간통한 동청에 의해 유 한림도 모함을 받아 유배를 간다. 이 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작품은 권선징악적인 주제 의식을 드러내 결말에 가서 유 한림과 사 씨는 영 ⑤ ‘병을 뜰 가운데 놓고 사라졌다. 한림이 놀라 일어나니 꿈이었다.’와 ‘이
화를 누리고, 동청과 교 씨는 죽음을 당한다. 이 작품은 중국 명나라를 배경 물을 먹은 즉시 병세가 사라지고 예전의 얼굴과 기력을 회복하였다.’를 통
으로 하고 있지만, 작가가 숙종을 유 한림에, 인현 왕후를 현숙한 본처인 사 해 알 수 있듯이 ‘병’은 꿈에서 본 물건으로, ‘병’이 있던 자리에 솟은 샘물
씨에, 장희빈을 간교한 교 씨에 빗대어 풍자하여 숙종이 인현 왕후를 폐출시 은 ‘유 한림’의 병을 낫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키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책봉한 것에 대한 부당함을 말하여 숙종을 깨우치고 ‫④ܭ‬
‫ܭ‬
자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주제 사 씨와 유 한림의 고난

똑똑!
79
사 씨가 꿈에서 만난 ‘아황과 여영, 장강, 반첩여’는 어떤 인물인지

알려 주세요.
정오답 체크
사 씨가 꿈에서 만난 왕비는 ‘아황과 여영’ 중 한 사람입니다. ‘아황
① ‘남해 도인이 그대와 인연이 있으니 잠깐 의탁하게 될 것이오.’를 통해
과 여영’은 요 임금의 두 딸이자 순 임금의 아내들로, 순 임금이 죽자
‘사 씨’와 ‘남해 도인’이 인연이 있음을, ‘조만간 길을 인도하는 자가 있을 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합니다. 또한 ‘장강’은 춘추 전국 시대 위나
것이니 조금도 염려 마라.’를 통해 ‘사 씨’를 바다 끝으로 데려다줄 조력자 라 장공의 아내이고 ‘반첩여’는 한나라 성제의 후궁으로, 둘 다 부녀자
의 덕을 실천한 인물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 예비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❷ ‘내가 어디 갔다 왔느냐?’는 ‘사 씨’의 질문에 ‘유모’와 시비가 ‘부인께서

기절하는 바람에 소인들이 간호하여 이제야 깨어나셨는데 어디를 가셨단

말입니까?’라고 대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모’는 황릉묘에 가지 않았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유모’가 황릉묘에 가서 ‘사 씨’를 깨울 방도
를 찾아왔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81
③ ‘꿈결에 관음보살께서 어진 여자가 화를 만나 날이 저물어 갈 곳을 몰라 정오답 체크
방황하니 급히 황릉묘로 가서 구하라고 하셨습니다.’를 통해, ‘여승’이 관 ❶ ⓐ에는 곤경에 처한 ‘사 씨’에게 조력자가 나타날 것임을 알려 주는 ‘왕

음보살의 명을 받아 ‘사 씨’를 도우러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가, ⓑ에는 유배지에서 죽을 지경에 이른 ‘유 한림’을 낫게 해 줄 ‘병’을
④ ‘사 씨가 동청을 꺼렸는데 ~ 무슨 면목으로 조상을 대하리오.’를 통해, 전달하는 ‘노파’가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와 ⓑ에 꿈을 꾼 주체를 돕는
‘유 한림’이 ‘동청’을 꺼렸던 ‘사 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었음을 확인할 역할을 하는 존재가 출현한다는 진술은 적절한 이해에 해당한다.
수 있다. ② ⓐ의 경우 꿈에 등장한 인물이 순임금의 부인인 아황과 여영임을 밝히
⑤ ‘이 물을 먹은 즉시 병세가 사라지고 예전의 얼굴과 기력을 회복하였다. 고 있지만, ⓑ의 경우 흰 옷을 입은 노파라고만 말하고 있어 해당 인물을
~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마셨다. 이로 인해 물로 인한 병이 없어지자 ~’ 역사적 인물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유 한림’이 ‘노파’
를 통해, ‘유 한림’을 낫게 한 샘물이 ‘마을 사람들’의 병을 없애는 방도가 를 만나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어렵다.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③ ⓐ에서 ‘왕비’는 ‘사 씨’에게 ‘때가 멀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에서는
‫②ܭ‬
‫ܭ‬ ‘유 한림’을 낫게 할 수 있는 ‘병’을 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꿈을 꾼 주체가

처한 곤경이 심화될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④ ⓐ에서 ‘사 씨’는 역사 속 인물을 만나 도움을 받고 있고, ⓑ의 경우 ‘유
한림’은 어느 ‘노파’를 만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와 ⓑ의 경우, ‘사
씨’와 ‘유 한림’이 아황과 여영 또는 흰 옷 입은 ‘노파’를 만난 기억을 공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 확인하기는 어렵다.
⑤ ⓐ와 ⓑ에는 꿈을 꾼 주체가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 씨’와 ‘유 한림’의 출생 내력을 언급한 부분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①ܭ‬
‫ܭ‬

정오답 체크
① 유 한림은 유배지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노파를 만나 병이 낫는다.

이는 <보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재앙이 상서로움으로 전환되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
② 유 한림이 외로움과 고초를 겪게 되면서 예전의 총명함이 돌아와 자신
의 과오를 뉘우치는 장면을, <보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과오가 있는 사람
이라도 잘못을 깨닫고 착한 데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한 것은 적절한 Ⅴ
고전 소설
감상에 해당한다.
③ 사 씨가 꿈에서 역사 속 인물을 만나고, 관음보살의 명령을 받은 ‘여승’
을 만나는 장면을, <보기>에서 설명한 ‘기이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양상’으
로 이해한 것은 적절한 감상에 해당한다.
④ 유 한림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과 관련된 곳을 사람들이 학사정이라고
지칭하고 지금까지 전하고 있는 장면을, <보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허구
적인 이야기일지라도 사람의 일에 연관된다면 이를 괴이하거나 맹랑한 것
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고 평한’ 것과 관련지어 이해한 것은 적절한 감
상에 해당한다.
❺ ‘그것을 본 사람들이 모두 신기하게 여겼다. ~ 이로 인해 물로 인한 병

이 없어지자 사람들이 그 샘을 학사정이라고 하였는데 지금까지 전해진
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행주 사람들이 유 한림과 관련한 신기한 사건을
목격하고 그 물을 통해 치유의 효과를 얻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행주
사람들이 샘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복선화음’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말하
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ܭ‬
‫ܭ‬
똑똑!
선지 ⑤에서 행주 사람들이 그 샘을 학사정이라 일컬었다고 한 것

에서 행주 사람들이 유 한림을 기리는 태도가 있다고 여겨 유 한림이
행주의 인심이 사나워 고초를 당한 것과 상반된다고 판단했는데, 이
것을 복선화음의 이치를 깨달은 것으로 볼 수는 없나요?
<보기>에서 ‘복선화음’의 이치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은 벌을 받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유 한림 덕분에 행주 사람들
이 좋은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으니, 그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
데 ‘복선화음의 이치를 깨달았다’는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특강을 공부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
이것은 인식이나 태도의 변화와 관련 있는데, 인심이 사나웠던 행주
사람들의 인식이나 태도가 변화했다는 내용은 작품에 나타나 있지 수능특강 사용설명서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않습니다. 따라서 행주 사람들이 복선화음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보
기는 어렵습니다.

Ⅵ
제되는 원인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극·시나리오 ③ S# 82에서 ‘소피’가 ‘진짜 재미난 쇼’라고 말하며 ‘석 장의 이미지’를 ‘수

혁’에게 제시하며 말하는 부분을 통해, ⓒ는 ‘소피’가 네 명의 병사가 오랫
본문 204~213 쪽 동안 친분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된 단서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④ ⓓ 바로 뒤에 이어지는 ‘소피’의 대사에서 ‘수혁’이 진실을 말하느냐에
01 ⑤ 02 ⑤ 03 ⑤ 04 ⑤ 05 ④ 06 ④
따라 어떤 디스켓을 제출할지가 결정됨을 알 수 있다.

07 ⑤ 08 ② 09 ③ 10 ④ 11 ① 12 ⑤
❺ S# 82에서 ‘소피’의 첫 번째 대사를 보면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소피’가

13 ⑤ 14 ③ 15 ② 16 ④

‘수혁’을 불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를 얻기 위해 ‘수혁’이 ‘소피’를 만

나러 왔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ܭ‬
[01~03]
‫ܭ‬
박상연 원작, 박찬욱 외 각색, 「공동 경비 구역 JSA」
해제 이 작품은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 북측 초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03 원작의 일부 각색, 재구성 정답률 82.7%

진실을 파헤치는 추리극 형식의 영화 시나리오이다. 사건에 대한 남과 북의

주장이 서로 대립하자 중립국 감독 위원회에서는 한국계 스위스 장교(소피) 정오답 체크
를 파견하여 수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이념을 뛰어넘어 교류했던 남북 ① ㉠과 ㉡은 ‘보타의 관측경으로, 판문각 앞에서 쌍안경을 들고 이쪽을 관
병사의 우정이 밝혀지면서 분단 현실의 극복을 위해서는 남북한의 협력이 필
찰하는 북한 군인’의 모습과 ‘북한 군인의 쌍안경 시점’을 번갈아 보여 주고
요하다는 주제 의식이 제시된다. 공동 경비 구역을 분단에 따른 대치의 공간
있다. 따라서 남북한이 대치 국면임을 드러내는 팔각정과 판문각이라는
이 아닌 공존과 화해의 지역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이념적 갈등
공간의 특수성을 긴장감 있게 드러낼 수 있다.
상황에 대한 휴머니즘적 극복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 작
② ㉢의 바로 앞부분에서 ‘사진과 기록 영화 화면으로 편집된다.’를 통해
품이다.
주제 분단에서 비롯된 비극적 현실과 이념적 갈등을 뛰어넘은 남북 병사의
알 수 있다.

우정 ③ ‘소피’가 결박당한 포로수용소의 포로들 사진을 보고 있는 장면에서 ㉣
의 ‘동그라미가 처진 사람 얼굴로 줌인’하는 확대 촬영은, 바로 앞부분 ‘보
타’의 대사(㉢)와 연결된 맥락으로 사진에서 동그라미 처진 사람이 ‘소피’
01 작품의 내용, 인물의 심리 파악 정답률 81.7%
의 아버지임을 환기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④ ㉤은 ‘소피’가 자신의 숙소에서 접어 두었던 가족사진을 펴며 아버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이므로, 대사 없이 행동과 소품으로 인물
① S# 79에서 ‘보타’의 세 번째 대사 중 ‘그들 중 지금도 행방이 묘연한 사

의 심리를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람이 있네. 바로… 자네 아버지 장연우 같은 사람이지.’에서 ‘소피’의 아버
❺ ㉥은 ‘소피’의 ‘목에 나 있는 피멍 자국’으로 초점화되는 장면이므로, 실
지가 전쟁이 끝나고 북으로 귀환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내 전체를 한 화면에 담아 내는 연출로 사건의 맥락을 관객에게 인지시키
② S# 82의 끝부분에서 ‘소피’는 ‘수혁’에게 진실을 말해 줄 것을 요구하고

기는 어렵다. 오히려 ‘피멍 자국’을 자세히 클로즈업하는 카메라 기법을 사
있으므로, 진실에 대해 조사 의지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
용하여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적절하다.
③ S# 82에서 ‘수혁’의 두 번째 대사 ‘친근감이 들었습니다.’를 보면 ‘수혁’

‫⑤ܭ‬
이 ‘소피’ 아버지의 전력을 듣고 그녀를 경계한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ܭ‬
않다.
④ S# 82에서 ‘소피’의 여덟 번째 대사 중 ‘ ‘사라진 얼굴’은 네 명의 병사가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다는 걸 뜻하는 증거죠.’를 통해 ‘소피’가 ‘사라진 얼
굴’이 누구인지 짐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❺ S# 82의 마지막 ‘소피’의 대사 ‘이 병장이 끝까지 보호하려고 하는 사

람… 오경필의 안전이에요.’에서 ‘소피’는 ‘수혁’이 ‘오경필’의 안전을 염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⑤ܭ‬
‫ܭ‬

정오답 체크
① S# 79에서 ‘팔각정에서 본 판문각 근처 부감 전경’과 ‘팔각정 내부로 초

점 이동하’는 카메라의 시선이 드러나 있으므로, ⓐ의 공간 범위는 팔각정
내부와 외부를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② S# 79에서 ‘보타’의 마지막 대사 중 ‘표 장군으로선 전 인민군 장교의 딸

인 자네에게 사건을 맡길 수 없었겠지.’를 통해 ⓑ는 ‘소피’가 직무에서 해
해(136-144)-국어(문학)_6단원(극시나리오)_ok.indd 136 2022-12-01 오후 5:12:55

[04~07] 05
인물의 심리 파악 정답률 85.7%
차범석, 「불모지」 정오답 체크
해제 이 작품은 전후(戰後)의 어둡고 불안한 사회 상황을 한 가족의 모습을 ① ‘최 노인’은 주변에 들어선 높은 건물들 때문에 ‘흔한 햇볕도 안 드는 집’

통해 집약적으로 드러낸 사실주의 희곡으로, 1950년대의 시대상을 잘 보여 이 되어 버려서 ‘화초며 고추 모가 도무지 자라질 않는단’ 사실을 개탄하고
준다. 하루가 다르게 빌딩 숲으로 변해 가는 서울 한복판의 모습과, 거기 둘 있다. 그러면서 ㉠과 같이 ‘말세야 말세!’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에는 주변
러싸인 낡은 한옥에서 살아가는 최 노인 일가의 삶을 대비하는데, 이때 새로 환경의 변화에 대한 ‘최 노인’의 부정적 인식이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운 것을 지향하는 최 노인의 자식들과 옛것을 고집하는 최 노인 사이의 대립
② ‘주목’이란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경재’는 변
과 갈등이 구체화됨으로써 가족의 해체와 세대 간의 불화가 나타나게 된다.
화된 세상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고 옛날 일만 이야기하는 아버지를 향해
이 작품의 제목인 ‘불모지’는 급격히 성장하는 도시 문명과 전통 간의 갈등으
‘웅변 연사의 흉을 내며’ 장난스러운 훈계를 한다. 일반적인 대화에 사용하
로 빚어진 우리 사회의 피폐함, 가족의 해체와 세대 간 불화 등을 상징한다고
는 말투가 아니라 웅변을 하는 어조로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말에 자연스
할 수 있다.
레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주제 근대화의 추진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가족 해체와 세대 간의 갈등

③ ‘호칭’이란 이름 지어 부르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들인 ‘경수’의 무례한
말에 화가 난 ‘복덕방’이 흥정을 그만두고 나가자 ‘최 노인’은 ‘김 첨지! 김
04 작품의 종합적 이해 정답률 52.3% 선생!’이라고 급히 부르며 그를 따라 나간다. 그 앞의 대화에서 ‘최 노인’은

정오답
‘복덕방’을 계속 ‘김 첨지’라고 불렀다. 이때의 ‘첨지’는 대체로 나이 많은 남
체크
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사용된 것이다. 그런데 그 ‘김 첨지’가 기분이 상
① ‘언어유희’란 말이나 글자를 소재로 놀이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즉 말
하여 흥정을 깨려 하자 그의 마음을 돌려 보기 위해, ‘첨지’ 대신에 그보다
잇기 놀이, 어려운 말 외우기, 새말 만들기,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
좀 더 대우하고 존중하는 느낌을 주는 ‘선생’이라는 호칭으로 고쳐 부른 것
같은 것이 언어유희에 해당한다. 이 글에서는 인물 간의 긴장을 고조하기
이다.
위해 이러한 언어유희를 활용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❹ ㉣에서 ‘어머니’와 ‘경운’은 ‘예? 전세라구요?’라고 말하는 ‘경수’와 다른
② 이 글에서는 ‘최 노인’의 집을 배경으로 ‘최 노인’과 가족들의 갈등을 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수’와 마찬가지로 ‘최 노인’이 집을 팔

루며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을 뿐, 그것이 장면의 전환을 통해 부각되
려고 하는 줄로 알고 있었기에 놀라서 서로 쳐다보는 상황이다. 뒤에 나오
는 것은 아니다.
는 ‘여보 그럼 집을 전세로 줘서 뭣 하시게요?’라는 ‘어머니’의 대사, 그리
③ ‘경재’가 제복을 차려 입고 무대에 등장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고 ‘아버지께서 이 집을 팔으실 줄만 알았어요.’라는 ‘경운’의 대사를 통해
것이 복장을 통해 ‘경재’의 심리를 드러낸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Ⅵ
④ ‘경재’의 등장, ‘복덕방’의 퇴장, ‘최 노인’의 퇴장과 등장 등에 대한 지시
극 시
⑤ ‘최 노인’이 갑자기 화초밭을 짓밟고 뽑아 헤치기 시작하자 화들짝 놀란
를 이 글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그것이 그 인물들의 성격 변화를 드러내고
·나리오
‘어머니’는 ‘최 노인’을 말리려고 황급히 뛰어내리느라 신발도 챙겨 신지 못
있는 것은 아니며, 인물들의 성격이 변화하는 부분은 나타나 있지 않다.
하고 있다. 따라서 ㉤은 ‘어머니’의 다급한 심리가 행동을 통해 제시된 것
❺ 이 글은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 중인 서울 종로 한복판을 배경으로 하
이다.

고 있으며, 이는 ‘(중략)’ 바로 다음 부분에서 ‘경수’의 대사 중 ‘여긴 종로
‫④ܭ‬
한복판입니다.’와 같은 말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이처럼 서울 중심
‫ܭ‬
의 실제 지명을 노출함으로써, ‘최 노인’이 자기 집 주변에 ‘멋없는 것이 좌

우로 탁 들어 막아서 햇볕을 가’리는 상황을 개탄하며 ‘이러다간 땅에서 풀
도 안 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역정을 내는 극 중 상황에 사실감을 부여 06
하고 있다. 정오답 체크
‫⑤ܭ‬
① 지금 세상에 남의 집 고추밭을 고려해 가며 집을 짓는 사람이 어디 있
‫ܭ‬
느냐는 ‘경재’의 말에 대해 ‘최 노인’은 ⓐ와 같이 말한다. 이는 그가 예전과
똑똑! 달라진 지금의 각박한 세상을 말세라고 볼 만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
선지 ②에서, 소설이나 희곡의 서술상 특징으로 ‘장면의 전환’이 나

음을 드러낸다. 그러한 ‘최 노인’의 말을 들은 ‘경재’는 옛날 일이 무슨 소용
오는데요, ‘장면의 전환’은 구체적으로 작품에서 어떻게 드러나나요? 이냐며 오늘은 오늘이라고 말한 뒤, 웅변 연사의 흉내를 내면서 역사는 쉴
새 없이 흐르고 인생은 변화무쌍하다는 사실을 똑바로 볼 줄 알아야 운명
‘전환’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거나 바꿈.’입 을 개척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다소 익살스럽게 들릴 듯한 연설을 하는데,
니다. 일반적으로 소설이나 희곡에서 장면의 전환은 공간적 배경이나 이것은 아버지에게 변화를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시간적 배경의 바뀜에 의해 일어납니다. 공간적 배경이나 시간적 배
경이 바뀌면, 앞에서 이야기했던 사건과는 다른 사건이 발생할 수 있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 때문에 장면 전환이 나타날 수 있고요, 등장인물들이 바뀌는 것도 ② ‘복덕방’은 ⓑ와 같이 말하는 ‘경수’의 태도가 노인인 자신을 무시하는
장면의 전환에 해당합니다.
것이라고 느껴서 기분이 완전히 상하고 말았으며, 이는 전세 계약을 위한
흥정의 중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③ ‘경수’는 아버지 ‘최 노인’이 집을 팔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
데, ‘최 노인’이 ⓒ와 같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알게
되었다.

❹ ⓓ는 집을 전세로 육 개월만 내놓겠다는 ‘최 노인’의 계획을 ‘어머니’가

못마땅해한 것이 아니라 그 계획의 의도를 짐작도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 [08~10]
낸다. 그리고 ⓓ로 인해 ‘최 노인’이 자신의 계획을 변경하고 있지도 않다. 이강백, 「봄날」
⑤ ⓔ는 ‘경운’도 ‘경수’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최 노인’이 집을 팔 해제 이 작품은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 간의 갈등을 설화적 시·공간의 사

려 하는 줄 알았다는 말이다. 이를 들은 ‘최 노인’은 ‘흥! 너희들은 모두 한 건으로 환원시킨 희곡이다. 극의 초반부에서는 재산을 움켜쥐고 가족 구성원
속이 되어서 어쩌든지 내 일을 안 되게 하고 이 집을 날려 버릴 궁리들만 위에 군림하는 탐욕스러운 아버지와, 이런 아버지에게 순종하면서 동생들을
하고 있구나! 이 천하에 못된 것들!’이라며 가족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어머니처럼 보살피는 장남, 병약한 막내, 그리고 아버지의 강요로 끊임없는
있다. 농사일에 내몰리는 차남부터 육남까지의 다섯 아들들로 구성된 가족 관계가
‫④ܭ‬ 제시된다. 다섯 아들들은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표출하지만 장남은
‫ܭ‬
동생들을 달래면서 아버지를 설득하여 아들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겠다는 다
짐을 받아 낸다. 그러나 다섯 아들들은 아버지를 속여 재산을 빼앗아 달아나
기로 결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재산을 모두 잃고 쇠약해진 아버지는 탐
07 작품 배경의 의미, 역할 파악 정답률 87.9% 욕스러웠던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면서 아들들을 그리워하고, 아들들 역시

아버지에게 맞섰던 자신들의 행위를 반성한다. 작품의 제목인 ‘봄날’은 그 계
정오답 체크
절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와 관련되어, 세대 간의 갈등과 세대교체의 과정이
① ‘경재’가 ‘지금 세상에 남의 집 고추밭을 넘어다보며 집을 짓는 사람이 순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드러낸다.
어디 있어요?’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화초밭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음 주제 인간의 삶의 과정에서 빚어지는 화해와 갈등

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족들이 화초밭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
으리라는 희망을 가졌다고 볼 근거가 없다.
② 화초밭을 짓밟는 행위가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것으로 08 작품의 내용 파악 정답률 79.4%

해석될 여지는 있지만, 그것은 울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지 집을 지키기 정오답 체크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① ‘장남’은 땅을 아들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아버지’의 약속을 ‘아버지’에
③ ‘두 인물의 상반된 행동’이라는 말은 적절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게 상기시키면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아까 약속하셨던
‘최 노인’은 함부로 짓밟고 ‘어머니’는 그 행동을 말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 걸 모두에게 말씀해 주세요.’, ‘아버지, 땅을 나눠 주신다고 다짐하세요.’와
이라고 해석하면 적절할 수 있다. 한편 화초밭에 대한 ‘상반된 행동’이라는 같은 ‘장남’의 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말이 그것을 소중히 가꾸는 행동과 함부로 짓밟는 행동을 의미한다고 해 ❷ ‘형님에겐 미안해.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조금씩만 나눠 줬어도 이런 일

석한다면, 이는 ‘두 인물’이 아니라 ‘한 인물’의 상반된 행동이므로 적절하 은 안 당할 텐데…….’라는 ‘차남’의 대사에서, ‘차남’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지 않은 진술이 된다. 하지만 ‘두 인물의 상반된 행동’이라는 말을 어떻게 ‘장남’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남’에 대한 원망의 감정
해석하든 화초밭에서 ‘인물 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므로 적절하 은 확인되지 않는다.
지 않은 진술이다. ③ ‘삼남’은 ‘이걸 봐! 백운사 스님들이 가르쳐 준 대로 잘됐지?’라는 대사
④ ‘자책’이란 스스로 뉘우치고 자신을 나무람을 뜻하는 말이다. ‘최 노인’ 와 함께 젊어지는 약을 가지고 나온다. 이 약을 먹으면 젊어진다는 것은
은 현재의 고통이 자신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자책하고 있는 인물이 아니 ‘아버지’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다. ‘삼남’은 ‘백운사 스님들’을 언급하면서
다. 그가 화초밭을 짓밟는 것은 자책으로 인한 행위가 아니라 상황이나 주 자신들이 준비한 두 개의 대접을 ‘아버지’에게 권하고 있다.
변 인물에 대한 분노나 절망으로 인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④ ‘자식들’은 땅을 나누어 준다고 다짐하라는 ‘장남’의 말에 ‘아, 그건 내가
❺ ‘최 노인’은 좌우를 가로막은 건물들 탓에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작물들 젊어진 뒤 다짐해도 늦진 않아.’라고 말하는 ‘아버지’를 보고 ‘저걸 봐. 저러

이 도무지 자라질 않는 상황에서도 화초밭을 정성껏 가꾸어 왔다. 그의 마 니깐 믿을 수 없지!’라며, ‘아버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막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화초밭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들였다. 그러나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화초밭은 ‘불모지’가 될 지 ⑤ ‘자식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빼앗아 달아난 ‘봄’이 다 지나간 뒤의 여름,
경이고 집을 전세 놓으려던 계획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쇠약해진 ‘아버지’는 ‘막내’와 그와 짝을 이루어 아이를 가진 ‘동녀’, 그리고
답답함, 분노, 상실감과 좌절감 등을 느낀 ‘최 노인’은 화초밭을 마구 짓밟 동녀의 ‘큰아주버니’인 ‘장남’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으며 ‘이 집안에서는 되는 거라곤 하나도 없어!’라고 외친다. 그러므로 화 ‫②ܭ‬
‫ܭ‬
초밭은 ‘최 노인’이 자기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한 것에 허망해하는 감정
이 드러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⑤ܭ‬
‫ܭ‬

정오답 체크
① 재산을 독점하고 ‘자식들’에게 농사일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보

기>에서 자신의 권력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하는 ‘아버지 세대’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는 곧 ‘아들 세대’, 즉 ‘자식들’에게 도전의 대상으로 규정된다.
② 젊어지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욕심은 <보기>에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
하고자 하는 ‘아버지 세대’의 모습에 상응하는 것으로, 결국 ‘아버지’의 이

러한 욕심은 ‘자식들’로 하여금 ‘아버지’의 재산을 빼앗아 달아나는 극단적
인 행위를 유발하게 된다. [11~13]
❸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조금씩만 나눠 줬어도 이런 일을 안 당할 텐 유치진, 「소」

데…….’라는 ‘차남’의 대사는, ‘아버지’의 탐욕 때문에 갈등이 벌어질 수밖 해제 이 작품은 선량한 소작농인 국서네 집안의 ‘소’를 매개체로 하여 1930

에 없었다는 상황 인식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 대사에서 ‘아버지’와의 갈등 년대 일제 강점기 농촌의 구조적 모순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들의 비극적인
에 대한 후회가 드러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삶을 효과적으로 그려 낸 사실주의 계열의 희곡이다. ‘소’를 둘러싼 국서네 집
④ 여름날의 대청마루에 걸터앉은 ‘아버지’의 쇠약한 모습은, ‘아들 세대’와 안의 가족 분열과 지주, 마름, 소작농 등의 계층 간 대립이 몇 차례의 반전을
의 갈등이 끝나고 기존에 지녔던 권력을 상실하게 된 ‘아버지 세대’의 모습 거치면서 극적인 요소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지문으로 제시된
을 표상한다. 부분에는 오랜만의 풍년에도 불구하고 쌓인 빚을 모두 갚아야 하는 국서네와

마름 간의 갈등, 애지중지하던 소를 파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족 간의 갈등이
⑤ ‘이렇게…… 살고 가면 되는 것을…….’이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대사
제시되어 있다.
는, 세대교체 과정이 계절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순환되는 것이라는 사
주제 일제 강점기 농민들의 비참한 생활상
실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③ܭ‬
11
‫ܭ‬

정오답 체크

❶ 이 글에는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소장수 A’에게 소를 넘길 궁리

정오답 체크 를 하는 ‘개똥이’를 의심하는 ‘말똥이’의 모습은 제시되어 있지만, 이익을
① ⓐ에서 진행되는 [9장]과 [10장]의 사건은 가족들의 고향집을 배경으로 도모하기 위해 ‘개똥이’와 ‘국서’ 사이를 이간질하는 ‘말똥이’의 모습은 제시
각각 어느 봄과 뒤이은 여름에 일어난 일로 제시된다. ⓑ의 등장인물들은 되어 있지 않다.
이 시·공간을 떠나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데, 이는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 ② ‘국서’의 ‘보시다시피 우리는……’과 ‘말똥이’의 ‘우리 집에 어디 쌀 한 톨
렀’다거나 ‘고향집을 떠난 사람’과 같은 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었나 봐요! 막 뒤져 봐요!’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두 사람은 빚을 갚기
② ⓑ에서 ‘편지를 써서 보내고 싶어’ 했지만 ‘한 번도 보내지는 못했’다는 어려운 형편에 대한 이해관계는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마름을 대하는 태
‘차남’의 대사는 자신의 행동을 극 중 인물이 아닌 ⓒ의 관객을 향해 설명 도에 있어서 ‘국서’는 사정조로 말하는 반면 ‘말똥이’는 대항하는 태도를 보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고 있다.

③ ‘그눔일는지도 몰라. 그눔이 소 팔어서 만주 보내 달라구 좀 성화를 부
③ ⓑ에서 제시된 편지 중 ‘그 봄날’에 ‘저희 자식들’은 조급했었고 ‘아버지’ Ⅵ
렸어야지.’라고 말하는 ‘국서’의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극 시
는 인색했었다는 구절과, ‘그 봄날이 아스란히 멀게만 느껴’진다는 구절에
서, ‘차남’이 지닌 당시 사건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④ ‘젊은 머리 깎은 녀석이지. 좀 뚱뚱허구.’라고 하는 ‘소장수 B’의 말에 대
·나리오
❹ ⓑ에서 ‘차남’이 읽는 ‘편지’는 ‘아버지’에게 보내고자 하지만 부치지 못 해 ‘인제 알었어요. 아까 개똥이란 녀석이 웬 뚱뚱허구 젊은 사람을 데리고

하고 있는 것으로, 그 내용은 ⓐ에서 진행된 [9장]의 사건과 밀접한 연관 왔겠지요.’라고 말하는 ‘말똥이’의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을 지닌다. 한편 ‘차남’의 대사는 ⓒ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발화되어, 관객 ⑤ ‘나는 그저 논임자가 하라는 대로 허는 사람이야. ∼ 사정없이 딱 잘라
들이 ‘차남’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의 내용이 관객 서 최후 결단을 지어 버리고 말 거란 말야!’라고 말하는 ‘마름’의 모습을 통
의 공감을 유도하면서 ⓐ에서 진행되는 사건 전개에 영향을 끼친다는 설 해 알 수 있다.
명은 적절하지 않다. ‫①ܭ‬
‫ܭ‬
⑤ ⓐ에서 ‘차남’은 ‘아버지’를 자신을 억압하는 대상으로 인식하지만, ⓑ의
‘차남’은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면서 ‘아버지’를 찾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표
출하고 있다.
‫④ܭ‬

‫ܭ‬
정오답 체크
① ‘말똥이’와 ‘마름’ 간의 불화는 ㉠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밀린 빚 때문

에 생긴 것이다. ‘마름’은 금명간 빚을 갚지 못할 경우 ㉡과 같은 조치를 취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② ㉠은 헛간으로 사람들이 들어올 때 ‘개똥이’가 취하는 행동을 통해 예감
하는 것으로 ‘말똥이’가 조성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소는 그예 너 눔 때문
에 날려 버리고 말었다!’라는 ‘국서’의 말을 볼 때 ‘말똥이’는 ㉡을 고려하지
않은 채 행동하고 있다.
③ ㉠의 결과로 인해 ‘말똥이’가 ‘개똥이’에 대해 증오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은 빚을 갚을 것을 종용하는 ‘마름’의 협박 수단이므로 이를 ‘마름’이 ‘국
서’ 부부에게 불만을 갖는 계기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④ ‘국서’와 ‘말똥이’의 갈등은 ㉠으로 인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름’을
대하는 ‘말똥이’의 태도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❺ 헛간에서 자신의 시선을 피해 슬슬 나가는 ‘개똥이’와 ‘소장수 A’의 모습

을 보며 ‘말똥이’는 ㉠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은 가족 몰래 소를 팔아 치 [14~16]
우려는 ‘개똥이’의 모의(謀議)와 관련이 있다. ㉡이 의미하는 바는 ‘두고 채만식, 「제향날」
봐! 기둥이라두 빼어 가두 빼어 가구 솥이라두 떼어 갈 테니까.’, ‘저눔의 해제 이 작품은 할머니 ‘최 씨’가 외손자 ‘영수’에게 남편과 자식의 이야기를

소는 못 몰고 갈 줄 아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말똥이’는 ㉠에 전해 주는 구조로 되어 있는 희곡이다. 동학 혁명에 가담했다가 처형당한 ‘김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소에게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있고, ‘국서’는 성배’와 독립운동을 하다가 행방불명된 ‘김영수’의 이야기는 부정적 현실을
㉡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말똥이’와 달리 ‘마름’을 대할 때 조심 극복하기 위해 투쟁했던 가족의 수난사이지만, 이것은 우리 민족 전체의 수
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난으로 확대되고,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에게 불을 건네준 이야기로 비유된
‫⑤ܭ‬ 다. 투쟁의 결과 ‘김성배’와 ‘김영수’는 불행을 겪었고, 불을 전해 준 프로메테
‫ܭ‬
우스는 영원한 고통의 형벌을 받았다. 하지만 작가가 주목한 것은 투쟁의 비
극적 결말이 아니다.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는 ‘최 씨’의 손자 ‘상인’의 앞날을
암시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는 더 좋은 삶을 위한 우리 민족의 노력은 지속될
1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73.9% 것임을 시사한다.

주제 부정적 세력에 대한 투쟁과 부조리한 시대를 개선하려는 부단한 저항
정오답 체크

의지
① 당대 농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 ‘울타리’ 등의 소재를 연극적 장
치로 사용할 경우 무대 상황에 사실성을 부여할 수 있다.
② 등장인물이 실제처럼 상황에 어울리는 감정 표현을 하거나 구어체의 14 대화의 특징 파악 정답률 91.5%

말투로 연기할 경우 연극 상황을 보다 실감 나게 형상화할 수 있다. 정오답 체크
③ 명령하는 마름의 모습과 조심스럽게 마름을 대하는 국서의 행동을 구
① 이 글에서 동학당원의 가족과 병졸들의 대립은 확인할 수 있지만 ‘최
체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당대 농촌 사회의 마름과 소작농 간의 관계를 보
씨’와 ‘영오’의 대립은 나타나 있지 않다.
여 줄 수 있다.
② ㉠과 ㉡에서는 동학당원과 그들을 처형하려는 관원들의 행동에 대해
④ ‘농지령’, ‘작인’, ‘도지’와 같이 특정 시기에 자주 사용되었던 농민과 관
언급하고 있다.
련된 법령 및 용어를 사용하면 당시 시대 상황을 구체적이고 사실감 있게
❸ ㉠은 ‘네 외할아버지도 그날 그러니까 그게 바로 구월 구일날 오늘이
보여 줄 수 있다.

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최 씨’는 과거의 사건을 손자에게 들려주고 있
❺ ‘나를 보고는 그만 도망을 했어!’는 가족 몰래 소를 팔아 치우려는 계획
다. ㉡은 ‘그러고 그날 외할아버지는?’이라고 묻는 손자의 질문에 대한 ‘최

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자리를 피하는 ‘개똥이’에 대한 ‘말똥이’의 개인적 판
씨’의 답변이다. 따라서 ㉠과 ㉡은 모두 외할아버지에게 일어났던 과거의
단이 담긴 대사이다. 이를 계층 간 위계 관계를 중시하는 당대 농촌 사회
사건을 외할머니인 ‘최 씨’가 손자 ‘영오’에게 들려주는 내용에 해당한다.
의 관습에 따른 판단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또한, ‘늙은 사람 앞에 막
④ ㉠에 대해 전경으로 돌아오는 부분에서 ‘영오’는 ‘그럼 할머니는 그때 어
삿대질을 허구 이눔이 덤비지! 에잇, 고약한 눔 같으니!’는 ‘마름’이 자신보
데 있었수?’라고 묻고 있으며, ㉡에서 ‘최 씨’는 외할아버지에 대해 묻는
다 어린 ‘말똥이’에게 ‘나이’를 언급하며 꾸짖는 것으로 이를 계층 간 위계
‘영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따라서 ‘영오’가 ‘최 씨’의 대답을 듣고 있지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않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⑤ܭ‬
⑤ ‘울타리 구멍으로 내어다보기만 했지.’, ‘웬일인가 하고 눈을 다시 떠보
‫ܭ‬
니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최 씨’는 ㉠과 ㉡의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
고 있었다.
‫③ܭ‬
‫ܭ‬

정오답 체크
① ‘암전’은 무대를 어둡게 한 상태에서 무대 장치나 장면을 바꾸는 일을 가리

킨다. 따라서 무대의 막을 여닫지 않은 상태에서도 장면을 전환할 수 있다.
❷ ⓑ는 과거 처형장의 장면에서 극 중 현재인 제향날로 장면을 교차해 주

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극 중 상황에서 ‘최 씨’와 자신의 시어머니인 김
성배의 ‘모친’은 한 공간에 함께하고 있지 않다.
③ ⓒ를 기점으로 현재와 과거 상황이 교차하고 있다. 따라서 무대 상황
및 등장인물에 변화를 줄 시간을 확보해 주어야 하는데 암전은 그 기능을
하고 있다.
④ ⓑ 직전은 처형 전의 장면에 해당하며, ⓒ 직후는 처형 후의 장면에 해
당한다. 따라서 두 장면은 시간의 순차성을 가지고 연결된다.
⑤ ⓑ 직전은 처형장으로 가기 전의 공간에 해당하고, ⓒ 직후는 처형장에

서의 장면에 해당한다. 따라서 두 장면은 동일 공간이 아니지만 처형과 관
련되어 있다.
‫②ܭ‬
‫ܭ‬

정오답 체크
① 작가는 역사적 사건의 현재적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과거

상황을 모르는 손자로 하여금 질문을 하게 하고 그 상황을 겪었던 ‘최 씨’
가 대답하는 구조로 작품을 전개하였다.
② 작가는 ‘최 씨’로 하여금 어린 손자에게 외증조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들려주게 함으로써 그들의 제삿날이 지
닌 상징적 의미를 독자들이 연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③ 작가는 ‘최 씨’ 가족이 겪은 사건을 정기정 재판과 위력적인 관부의 모
습과 연관 지어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독자에게 극의 소재를 개인적
차원인 아닌 역사적 차원으로 인식시키려고 노력하였다.
❹ 「자작 안내」에서 밝혔듯이 작가는 동학 농민 운동과 3.1 운동에 관련된

‘최 씨’ 가족의 수난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적 아픔을 조명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보기>와 이 글을 통해 처형장에 나가지 못한 채 울타리 구멍으로
남편의 처형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최 씨’의 모습을 신중한 대응이
라고 비판하려는 작가의 입장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독자가 시대적
아픔을 공감할 수 있도록 극 중 상황을 전개하였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⑤ 작가는 강자의 횡포와 관련된 동학 농민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일제 강
점기를 살고 있는 1937년의 독자가 읽게 함으로써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인
식하게 하려는 창작 의도를 담아내고 있다.
‫④ܭ‬ Ⅵ
극 시
‫ܭ‬
똑똑!
·나리오
이 작품에서 과거와 현재를 반복적으로 교체시켜 사건의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고 할 때, 중심인물은 누구인가요?
이 작품은 ‘최 씨’가 과거 ‘김성배’의 이야기를, 현재 ‘영오’에게 들

려주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과거 장면에서는 ‘김성배’의 아내로서 사
건을 관찰하는 인물로 등장하고, 현재 장면에서는 할머니로서 손자
에게 이야기를 요약해서 들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능특강 연계 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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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개념 위험이 높은 변형 문제는 NO!
보장된 고퀄리티 기출문제 OK!

MEMO

MEMO

한눈에 보는 정답
Ⅰ 갈래 복합 본문 8~65 쪽 Ⅳ 현대 소설 본문 116~155 쪽

01 ① 02 ⑤ 03 ③ 04 ③ 05 ④ 06 ① 01 ① 02 ⑤ 03 ① 04 ② 05 ⑤ 06 ④

07 ④ 08 ⑤ 09 ⑤ 10 ④ 11 ③ 12 ⑤ 07 ③ 08 ③ 09 ③ 10 ① 11 ③ 12 ⑤

13 ② 14 ② 15 ① 16 ① 17 ② 18 ③ 13 ⑤ 14 ② 15 ① 16 ③ 17 ⑤ 18 ④

19 ③ 20 ④ 21 ③ 22 ④ 23 ② 24 ④ 19 ② 20 ④ 21 ④ 22 ③ 23 ⑤ 24 ⑤

25 ⑤ 26 ④ 27 ④ 28 ① 29 ⑤ 30 ③ 25 ② 26 ④ 27 ① 28 ⑤ 29 ③ 30 ②

31 ③ 32 ② 33 ④ 34 ① 35 ④ 36 ① 31 ③ 32 ⑤ 33 ① 34 ④ 35 ⑤ 36 ④

37 ② 38 ⑤ 39 ① 40 ② 41 ④ 42 ⑤ 37 ⑤ 38 ② 39 ③ 40 ④ 41 ② 42 ⑤

43 ③ 44 ④ 45 ① 46 ③ 47 ② 48 ④ 43 ④ 44 ⑤ 45 ③ 46 ⑤ 47 ② 48 ④

49 ④ 50 ③ 51 ④ 52 ④ 53 ⑤ 54 ⑤ 49 ④ 50 ③ 51 ③ 52 ① 53 ⑤ 54 ⑤

55 ⑤ 56 ③ 57 ③ 58 ① 59 ③ 60 ① 55 ② 56 ⑤ 57 ③ 58 ① 59 ⑤ 60 ③

61 ⑤ 62 ④ 63 ① 64 ② 65 ④ 66 ⑤ 61 ③ 62 ⑤ 63 ④ 64 ⑤ 65 ⑤ 66 ②

67 ④ 68 ⑤ 69 ⑤ 70 ② 71 ① 72 ④ 67 ④ 68 ⑤ 69 ① 70 ① 71 ⑤ 72 ②

73 ② 74 ⑤ 75 ④ 76 ③ 77 ① 78 ② 73 ③ 74 ② 75 ④

79 ⑤ 80 ① 81 ③ 82 ① 83 ① 84 ④

85 ⑤ 86 ④ 87 ③ 88 ① 89 ③ 90 ⑤

91 ② 92 ④ 93 ④ 94 ⑤ 95 ② 96 ④

97 ① 98 ⑤ 99 ① 100 ④ 101 ② 102 ⑤

103 ⑤ 104 ① 105 ② 106 ⑤ 107 ③ 108 ③

109 ① 110 ③ 111 ② 112 ⑤ 113 ④ 114 ①

115 ③ 116 ⑤ 117 ⑤ 118 ① 119 ④ 120 ④

121 ④ 122 ③ 123 ⑤ Ⅴ 고전 소설 본문 158~201 쪽

01 ④ 02 ③ 03 ③ 04 ⑤ 05 ④ 06 ②

07 ③ 08 ④ 09 ④ 10 ③ 11 ④ 12 ⑤

Ⅱ 현대시 본문 68~95 쪽 13 ① 14 ④ 15 ⑤ 16 ⑤ 17 ⑤ 18 ②

19 ③ 20 ① 21 ② 22 ① 23 ③ 24 ⑤

01 ① 02 ④ 03 ② 04 ③ 05 ② 06 ④ 25 ④ 26 ④ 27 ③ 28 ④ 29 ① 30 ③

07 ① 08 ② 09 ④ 10 ③ 11 ① 12 ② 31 ① 32 ③ 33 ③ 34 ⑤ 35 ④ 36 ⑤

13 ④ 14 ② 15 ④ 16 ⑤ 17 ③ 18 ④ 37 ① 38 ⑤ 39 ① 40 ② 41 ④ 42 ④

19 ⑤ 20 ② 21 ① 22 ③ 23 ⑤ 24 ③ 43 ② 44 ⑤ 45 ⑤ 46 ② 47 ③ 48 ①

25 ① 26 ③ 27 ② 28 ⑤ 29 ⑤ 30 ② 49 ② 50 ① 51 ⑤ 52 ① 53 ③ 54 ②

31 ④ 32 ⑤ 33 ② 34 ① 35 ④ 36 ② 55 ③ 56 ④ 57 ③ 58 ③ 59 ① 60 ⑤

37 ④ 38 ② 39 ② 40 ④ 41 ④ 42 ② 61 ④ 62 ③ 63 ⑤ 64 ① 65 ② 66 ③

43 ④ 44 ② 45 ③ 46 ④ 47 ④ 48 ⑤ 67 ④ 68 ② 69 ⑤ 70 ⑤ 71 ④ 72 ③

49 ① 50 ③ 51 ③ 52 ⑤ 53 ① 54 ④ 73 ③ 74 ③ 75 ③ 76 ③ 77 ① 78 ④

55 ③ 56 ③ 57 ④ 58 ⑤ 59 ① 60 ④ 79 ② 80 ④ 81 ① 82 ⑤

61 ③
Ⅲ 고전 시가 본문 98~113 쪽

01 ④ 02 ③ 03 ② 04 ④ 05 ⑤ 06 ③

07 ④ 08 ② 09 ② 10 ③ 11 ④ 12 ② Ⅵ 극·시나리오 본문 204~213 쪽

13 ③ 14 ③ 15 ② 16 ③ 17 ⑤ 18 ④

19 ② 20 ③ 21 ⑤ 22 ① 23 ③ 24 ④ 01 ⑤ 02 ⑤ 03 ⑤ 04 ⑤ 05 ④ 06 ④

25 ④ 26 ⑤ 27 ② 28 ③ 29 ⑤ 30 ① 07 ⑤ 08 ② 09 ③ 10 ④ 11 ① 12 ⑤

31 ③ 32 ④ 33 ④ 34 ④ 35 ③ 36 ④ 13 ⑤ 14 ③ 15 ② 16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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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기출의 미래

Ⅰ 갈래 복합 (다) 김훈, 「겸재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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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로 사람들의 삶 역시 명료하였다. 그러나 아파트로 대변되는 현대의 집 정오답 체크

주제 전통적 집에서의 자연 친화적 삶에 대한 그리움 메는 모습이, 중장에서는 밭을 맨 후 녹음 속에 누워 있는 모습이 제시되

태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볼 수 없다.

상과의 문답의 형식을 취한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 (다)에서는 질문을 던 정오답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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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없다는 것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15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률 75.0% 온다는 비밀을 알았다.

‫①ܭ‬ ① (가)의 ‘저 늙은이’를 작가로 본다면, (가)는 전원 속에서 즐기는 한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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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와 (나)는 모두, 역설과 반어를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나타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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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에서 ‘긴 바람 부쳐 내어 이 구름 다 걷고자’ 한다는 것은 전란으로

20 시어의 의미 파악 정답률 71.4%

21 시상 전개 방식 파악 정답률 59.4% 로 인해 벌어진 부정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① 초장에서 곧게 서 있는 바위는 중장의 의지하지 않고 바로 서 있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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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에서 화자는 임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여 준다. 과거의 인연을 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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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①, ②, ④ (다)에서는 큰누님의 이름을 ‘아무개’라고 쓰고 있는데 이는 이

28 작품의 맥락 이해 정답률 81.0% (가) 이육사, 「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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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서술자의 태도 파악 정답률 86.0%

31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률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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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것으로 나타냄으로써, 산골 마을의 저녁 풍경을 시각적 이미

(나) 오영수 원작, 신봉승 각색, 「갯마을」

② 젊은이들은 피폐해진 농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객지로 떠도는 모 는 않다.

있다. 한 관점은 드러나 있지 않다.

③ ‘장거리’는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가 서는 거리로, 이해타산에 따라 인심 ‫①ܭ‬

있음을 나타낸 것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인간과 가까운 공간의 적막한 해 알려 주세요.

간접 인용 조사인 ‘고’를 사용합니다. [A]에서 서술자가 윤 노인의 며

① ‘윤 노인은 아무래도 수상해서 박 노인을 찾아갔다.’라는 내용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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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사건의 전개 양상 파악 정답률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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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이 작품은 청평사에 찾아들어 봄 산의 기운을 즐기고 자연 속에서 속

출사할 때까지 약 8년 동안 한양 인근 지역인 율리에 머물면서 창작한 전체

(다) 김용준, 「조어삼매」 ② <제8곡>에서는 강산을 삼공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한 부분 등에서 자연

해제 이 작품은 어지러운 세상을 뒤로하고 은거하여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으려’ 등의 다양한 행위가 연속적으로 나열되었는데, 이를 통해 화자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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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답 체크 ① (가)의 ‘신선 골짝’은 ‘백 년 근심’이 사라지게 하는 공간이므로 화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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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알 수 있다. 와 몸이 피로하기 쉬운 도시 생활에서 필요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① ‘갑 업 풍월과 임 업 강산’은 자연을 가리키는 것으로, 화자가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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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의 ‘올 저긔 비슨 머리 헛틀언 디’에 외양 변화에 대한 안타까움이

함정 탈출 비법 <보기>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한 후 작품과 관련지어야 한다.

정오답 체크 ① ‘초당이 동쪽으로 치우쳐 햇볕을 받았기에 여름이면 너무 더웠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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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탈출 비법 (나)는 세속적인 것과 자연을 대비하여 자연에 묻혀 사는 즐

[58~62] ❶ <제1수>의 ‘산슈 간 바회 아래 뛰집’은 화자가 현재 거처하고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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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된다고 할 수 있다. 누리는 경우보다 부끄러움을 가진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