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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556 김진우

러시아 문학의 이해
2023년 3월 14일

<코> 감상문
<코>에서의 “코”의 의미를 <광인일기>의 “코”를 통해 밝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냄
<코>에서 “코”는 8등 문관 코발료프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주인 코발료프보다 높은 5등관 행세
를 하고 다닌다. 그러다 코발료프의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의 아침 식사 속에서 발견되어 버려
졌다 도망치던 중 파출소장에게 잡혀 주인 코발료프에게 되돌아간다. 그러나 의사조차 코를 코발
료프의 얼굴에 붙일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벗어날 때처럼 아무런 이유없이 코는 다시 주인
코발료프의 얼굴에 붙어 있는채 발견된다.
고골의 다른 작품인 <광인일기>에서 “코”는 정신병자의 횡설수설의 주제가 된다. 미쳐버려 자신
을 스페인 왕으로 여기는 9등관 포프리신은 코는 달에서만 살고있는 존재들이며 “우리 자신의 코
를 볼 수 없는” 이유가 “이 코들이 모두 달에 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대목에서 코발료프가 잃어버리게 되고 포프리신의 횡설수설의 주제가 되는 것이 왜 다름아닌
코인지 알 수 있는데, 코라는 존재는 타인에게는 쉽게 보여지지만 정작 자신이 보기 위해서는 거울
이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타인에게서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코는 코발료
프의 뾰루지나 깨끗하고 빳빳한 셔츠, 포프리신의 건초같은 머리카락과 같은 외형과 모자의 깃털
장식이나 제복의 단추만으로 알 수 있는 관등과 직책 따위의 것의 은유라고 볼 수 있다. 두 작품의
주인공 코발료프와 포프리신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코>에서 “거울”은 반복적으로 나와서 코가 사라진 현실을 반복적으로 확인 시켜주는 역할을 한
다. 이러한 확인은 주인공 코발료프로 하여금 자신의 처지가 비참하다고 여기게 한다. <광인일기>
에서는 국장의 딸의 개 메드쥐의 편지가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포프리신은 개들의 편지를 통해
자신보다 멋지고 높은 관등을 지닌 청년에게 연모하던 사람을 빼앗긴 것을 알고 분노하게 된다. 두
주인공들은 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만 몰두하던 부류의 사람들이기에 자신의 외형이
나 직책을 잃어버렸다고 느끼게 될 때 자신의 본질마저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코발료프로 하여금 코를 잃어버리게 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코가 그 사람의 겉
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우리 자신의 코를 보는 행위, 즉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외형과 직책을 자신의 본질로부터 분리하
여 보지 못하면 코발료프처럼 5등관의 모자를 썼다는 이유로 자신의 코에게 쩔쩔매는 어처구니 없
는 상황에 빠지게 되거나 포프리신처럼 열등감에 빠져 세상과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
의 현재 상황을 부정하며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여성에게 분노하며 광기에 휩싸여 버리고야 말 수
도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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