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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 – 11 ( / )

2. 함께 살펴볼 작품(고공답주인가 - 고공가)


동량재(棟梁材)*
(가) 어와 동량재( 뎌리 야 어이 고
헐 더 기운 집의
집 의논(
의논( )도 하도 할샤
뭇 목수 고자(庫子) 자* 들고 허둥대다 말려 다
- 정철
* 동량재: 건축물의 마룻대와 들보로 쓸 만한 재목.
* 고자 자: 창고지기가 쓰는 작은 자.

(나) 바깥 별감* 많이 있어 ㉠바깥 마름 달화주*도


제 소임 다 바리고 몸 릴 이로다
비 여 셔근 집을 뉘라셔 곳쳐 이며
옷 버서 문허진 담 뉘라셔 곳쳐 고
㉡불한당 구멍 도적 아니 멀니 단이거든
화살 수하상직( 何上直)* 뉘라셔 힘써 고
큰나큰 기운 집의 마누라* 혼자 안자
명령을 뉘 드 며 논의를 눌라 고
낫 시름 밤 근심 혼자 맛다 계시거니
옥 튼 얼굴리 편 실 적 몇 날이리
이 집 이리 되기 뉘 타시라 셔이고
혬 업는 죵의 일은 뭇도 아니 려니와
도로혀 혜여 니 마누라 타시로다
㉢ 주인 외다 기 죵의 죄 만컨마
그러타 세상 보려 민망 야 사뢰나이다
㉣새끼 기 마르시고 내 말 드로쇼셔
집일을 곳치거든 죵들을 휘오시고
죵들을 휘오거든 상벌을 밝히시고
㉤상벌을 밝히거든 어른 죵을 미드쇼셔
진실노 이리 시면 가도(家 ) 절노 닐니이다
- 이원익, 「고공답주인가( 工答主人歌)」
* 별감: 사내 하인끼리 서로 존대하여 부르던 말.
* 달화주: 주인집 밖에서 생활하는 종들에게서 주인에게 내야 할 대가를 받아오는 일을 맡아 보던 사람.
* 수하상직: “누구냐!” 하고 외치는 상직군.
* 마누라: 상전, 마님 등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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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 (나)의 표현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보 기 >
유학 이념에서는 국가를 가족의 확장된 형태로 본다. 집안의 화목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하듯, 국가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군신(君臣)이 본분을 다해야
한다. 조선 시대 시가에서는 이러한 이념을 담아 국가를 집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4. <보기>를 바탕으로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임진왜란 직후 허전이 지은 '고공가'는 주인이 게으르고 어리석은 종들을 꾸짖는 노래이다. 조부모가
살림을 시작할 때는 종들이 부지런하고 검소했는데, 요즘은 밥사발의 크기나 옷을 두고 다툴 뿐, 강
도가 쳐들어와도 힘을 합쳐 막아 낼 생각조차 않는다고 한탄하다가 어느새 새끼 한 사리를 다 꼬았
다는 내용이다. 이는 나라의 살림을 한 집안의 농사일에 빗댄 것으로, 왜적의 침탈에 대응하지 못한
관리들의 무능과 탐욕을 비판하고 경계하는 내용인 셈이다. 한편, 최고 관직인 영의정에 여러 차례
올랐던 이원익은 '고공답주인가'를 지어 허전의 '고공가'에 답하였다.

① 나랏일을 집안의 농사에 빗댄 점에서는 '고공가'의 형식을 따랐다.


② '고공가'와는 달리, 당시 상황에는 임금의 책임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③ 나라의 기강을 세울 방법으로, 관리들의 우두머리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④ '고공가'와 마찬가지로, 임진왜란으로 인해 피폐해진 사회상이 창작의 동기가 되었다.
⑤ '고공가'에 답한 노래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 시적 화자를 '주인'에서 '마누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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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펴볼 작품(명월음 – 용사음과 함께)


청 (淸光)을 머금으니, 폐부(肺腑)에 흘러들어
㉠호호(浩浩)한 흉 (胸中)*이 아니 비친 구멍 없다.
옷가슴 헤쳐 내어 한전에 돌아앉아
마음에 먹은 뜻을 다 사뢰려 하였더니,
㉡맘 나쁜 부운(浮 )이 어디서 와 가리었나
천지(天地) 회맹(晦盲)하여 백물(百物)을 다 못 보니,
상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다.
요잠반각( 岑半角)*에 옛빛이 비치는 듯
㉢운간( )에 나왔더니, 떼구름 미쳐 나니,
희미한 한 빛이 점점 아득하여 온다.
문을 닫아 놓고, 정반(庭畔)에 따로 서서
매화 한 가지 계영(桂影)인가 돌아보니,
처량한 암향(暗 )이 날 따라 근심한다.
소렴(疎簾)을 지워 놓고, 동방에 혼자 앉아
금작경( ) 닦아 내어 벽상에 걸어 두니,
제 몸만 밝히고, 남 비칠 줄 모른다.
단단 환선(團團紈扇)*으로 긴 바람 부쳐 내어
이 구름 다 걷과다. ⓐ기원 녹죽(淇園 竹)으로
일천 장 비를 매어 저 구름 다 쓸과다.
㉣장공( 空)은 만리요, 이 몸은 진토(塵土)니,
서의한* 이내 뜻이 혜나니 허사로다.
가뜩 근심 많은데, 긴 밤이 어떠한가
뒤척이며 잠 못 이뤄 다시곰 생각하니,
영허소장(盈虛消 )*이 천지도 무궁하니,
풍운이 변화한들 본색이 어디 가료
㉤우리도 단심(丹心)을 지켜서 명월(明月) 볼 날 기다리노라.
- 최현, 「명월음」
* 호호한 흉 : 넓고 넓은 가슴속.
* 요잠반각: 멀리 아득히 보이는 우뚝 솟은 산봉우리.
* 단단 환선: 흰 비단으로 만든 둥근 부채.
* 서의한: 맹세한, 약속한.
* 영허소장: 달이 차고 지며, 초목이 자라고 스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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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유사한 문장 구조를 활용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의문형 어미를 활용해 화자의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③ 후각적 심상을 활용해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④ 음성 상징어를 활용해 화자의 정서를 심화시키고 있다.
⑤ 계절적 소재를 활용해 대상에 대한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2. <보기>를 활용해 윗글의 ㉠ ~ ㉤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이 작품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몽진 길에 오른 임금을 명월에 빗대어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당시의 혼탁하고 암담한 시대 현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자는 신분의 제약으로 인해 자신이 할 수 없는 절망적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나라의 환란도 물리치고 새로운 날을 맞이하고자 하는 희망을 바탕으로 임금과 나라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우국 연주(憂國戀主)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① ㉠은 청 이 ‘호호한 흉 이 아니 비친 구멍 없다.’는 데서 임금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는 화자


의 태도가 나타나고 있군.
② ㉡은 ‘맘 나쁜 부운이’ 명월을 가리고 있다고 한탄하는 데서 임진왜란 당시의 혼탁하고 암담
한 시대 현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군.
③ ㉢은 ‘떼구름 미쳐’ 빛이 아득해 온다는 데서 임진왜란으로 인해 임금이 몽진 길에 오른 안타
까운 상황을 나타내고 있군.
④ ㉣은 화자가 자신에 대해 ‘이 몸은 진토니’라고 하는 데서 나라의 절망적 상황을 안타까워하
면서 죽어서라도 임금께 충성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살펴볼 수 있군.
⑤ ㉤은 ‘단심을 지켜서 명월 볼 날’을 기다리겠다는 데서 나라의 환란을 물리치고 새로운 날의
희망을 기다리는 화자의 심정이 나타나 있군.

3. 윗글의 ⓐ와 <보기>의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보 기 >
높으나 높은 ⓑ나무에 날 권하여 올려 두고
이보오 벗님네야 흔드지나 마르되야
내려져 죽기는 섧지 아녀도 임 못 볼까 하노라 - 이양원

① ⓐ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나타내는 소재이고, ⓑ는 인간과 자연의 단절을 나타내는 소재이다.
② ⓐ는 화자의 과거의 기억과 관련되어 있고, ⓑ는 화자의 미래의 상황과 관련되어 있는 소재이다.
③ ⓐ는 부정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소재이고, ⓑ는 부정적 상황에 놓일 수 있는 환경을 나타낸
다.
④ ⓐ는 부재하는 대상을 표상하는 기능을 하고, ⓑ는 부재하는 대상을 환기하는 기능을 한다.
⑤ ⓐ는 화자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는 화자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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