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0(목)｜제2427호｜ 15
코의 중요한 역할은 건조한 공기와 온도의 변화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입니다. 모세혈관이 풍부한 비갑개와 비중
격은 항상 적당한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 재빨리 습도와 온도를 높이게 됩니다. 또
코털과 점액으로 공기 중의 작은 먼지 같은 이물질이 폐
로 들어가는 것을 막게 됩니다(그림 4). 코로 숨을 쉬게 되
면 들이마신 공기와 이물질들이 편도를 지나면서 편도의
림프면역세포들에 의해 이물질들의 공격을 방어하게 됩
니다.
하지만 구호흡의 경우에는 차가운 공기가 그대로 기관
을 통해 폐로 들어가 기관지의 수축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 작은 먼지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같은 알러젠이 그
대로 폐로 들어가게 됩니다.
산다는 것은 숨을 쉰다는 것입니다. 코는 24시간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코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기 때문에 2, 3 시간마다 왼쪽, 오른쪽 호흡
통로가 바뀌는 nasal cycle이 존재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입은 교대가 불가능하여 쉴 수가 없어서 호흡을 담당을
하는 경우 부담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구호흡자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① 항상 입을 벌리고 있다. ② 입술이 두껍고 말라 있으
며 붕어 입술처럼 아랫입술이 말려 있다. ③ 눈꺼풀이 부
어 있다. ④ 혀의 옆면에 치아의 압흔이 있으며 혀가 낮게
위치되어 있다. ⑤ 혀의 배면에 설태가 두껍게 끼어 있으
며 구취가 심하게 난다. ⑥ 아래턱이 쳐져 있다.
임상에서는 환자와 첫 대면할 때 위와 같은 특징으로
구호흡자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구호흡자의 경우 본
인이 구호흡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구호흡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경우는 그
것을 본인이 깨닫는 과정이 먼저 필요합니다. MFT는 협
조도가 가장 그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구호흡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과 비호흡의 필요성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실제적인 MFT훈련 교육 시간보다 오히려 그 필요성과 동
기부여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혀 (Tongue)
그림 5. 혀의 저위로 인하여 높아진 palatal vault와 좁아진 비강과
기도.
안정시(resting) 상태에서 혀의 올바른 위치는 혀 끝
이 구개 전방부에 위치하는 것입니다. 혀는 근육으로 이
루어져 있으며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
(voluntary muscle)인 횡문근이지만, 다른 골격근과는
달리 설골에서 기시되지만 정지부위가 없다는 특징을 가
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resting 상태에서 기본적인 근육
의 tone이 유지되지 않으면 중력의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쳐지게 되고 입이 벌어지게 됩니다(그림 5). 또한 구호흡자
들은 기도를 넓히기 위해 거북목처럼 머리를 전방으로 내
밀게 되며 몸체의 중심선에서 멀어진 머리를 지탱하기 위
해 두경부 근육들은 더 많은 긴장을 하게 됩니다. 혀는 수
의근이지만 MFT 교육을 시행하다보면 본인의 뜻대로 혀
를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근육 자체
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뜻대로 잘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
입니다. 오랜 병상에 있게 되면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일
상생활로 복귀하려면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씩 근육
의 힘을 키워가듯이, 근육의 힘을 키워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MFT의 역할이라 할 수 있습
니다.
MFT 훈련 방법
MFT 훈련 방법은 정말 다양하게 많습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팔의 근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이 수만가지 존재
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떠한 방법이 더 좋다라는 방법론적
인 논쟁보다는 운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걷기와 달리기
처럼 기본적인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처음
시작할 때 너무 많은 훈련을 하다보면 오히려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귀찮아하여 반대 효과가 생기는 경우도 많습
니다. 따라서 따라하기 쉬운 방법 몇 가지를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Spot & Popping (그림 6)
그림 6. MFT 훈련. 혀 끝으로 ‘popping’ 소리내기.
목적- 혀 전체를 입천장에 들어 올리는 감각을 기억하
면서 설소대를 충분히 늘린다.
횟수- 10회
방법- 혀 전체를 입천장에 흡착시키고, 천천히 입을 벌
려 설소대를 쭉 늘리면서 “딱” 하고 혀를 찬다.
2. Tip (그림 7)
그림 7. MFT 훈련. 혀 끝(tip)을 힘주어 내밀기.
목적- 혀를 곤두세우는 힘을 기른다.
횟수- 10회
방법-스틱을 손에 쥐고 입 앞에 위치시킨다. 입을 크게
벌리고 혀의 옆 부분에 힘을 주며 혀를 곤두세워, 혀끝으
로 스틱을 2초간 누르고, 2초간 쉰다.
3. Gum chewing(그림 8)
그림 8. MFT 훈련. 껌 씹기 (gum chewing).
목적- 입술과 혀의 바른 자세, 바른 저작 부위의 감각,
바른 연하의 습관화
횟수-10회
방법- ① 껌을 큰 어금니로 씹어서 부드럽게 한 후 혀
2016. 6.
위로 둥글게 만든다.
② 껌을 혀로 입천장에 붙인다.
③ 입천장에 붙인 껌을 혀로 눌러서 넓힌다.
④ 혀로 입천장의 껌을 누른 채 침을 삼킨다.
⑤ 껌을 큰 어금니 부위로 강하게 씹는다.
4. 아에이오우 (그림 9)
그림 9. MFT 훈련. ‘아에이오우’ 입모양 만들기.
목적- 입주위 근육들과 표정근들을 자극 하고 활성화
한다.
횟수- 10회
방법 - ① “아-” 하고 입을 최대한 가로로 크게 벌려 타
원형으로 만든다.
② “에-” 하고 혀를 내민다. 혀 끝을 최대한 아래
턱까지 길게 뺀다.
③ “이-” 하고 입을 최대한 옆으로 벌려 입꼬리
가 위로 당겨 올라가게 한다.
④ “오-” 하고 인중을 아래쪽으로 길게 늘인다.
⑤ “우-” 하고 입술을 최대한 앞으로 내민다.
마무리하며
바쁜 병원에서 MFT를 시행한다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
습니다. 또 한국 정서상 MFT에 치료비를 부과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MFT는 환자에 대한 관심이며 애정
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환자나 보호자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올바른 성장을 도와줄 수
있다면 환자와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어짐을 느끼게 되실
겁니다. 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MFT 시행에 있어서
직원의 교육은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실제적인 MFT 교육
은 직원들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병원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나간다면 그 치
료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문헌
1. 차봉근, 최동순, 장인산, 이협수. 쉽게 하는 성장기 아동의 교정
치료. 명문출판사 2015.
2. Takahashi Osamu, Takahashi Miyako 저. 이은희, 백철호 역.
MFT의 실제. 대한나래출판사 2014.
3. Kondo Etsuko 저. 이은희 역. Muscle Wins의 교정치과임상. 대
한나래출판사 2007.
김수환 원장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치과교정과 석,박사
·한국성장기교정연구회 편집이사
·BIS 교정연구회 이사
·예이랑 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