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보고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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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칠레 산티아고>
박 종 은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2016.03 - 2016.08
joanna5553@gmail.com
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1. 들어가는 말

보통 서어서문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쉽게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스페인어권 국가의


수에서 오는 언어의 유용성과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입니다. 한 때는 저도, 아직 주류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엄청난 발전 가능성 때문에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가가 꿈이었고, 이 비전을 가슴 깊이 품으면서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에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대학교에서 다양한 스페인, 중남미 관련 문학,
어학 수업을 들으면서 서문학도로서 나름 정도正道를 밟아갔지만, 사실상 저는 서어서문을
4년 동안 전공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다’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실제
중남미를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진짜 중남미’를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졸업에 가까워질 때쯤에는 입학 전에 가지고 있었던 그 원대한 꿈은 희박한 가능성과
두려움으로 인해 이미 퇴색된 지 오래였고, 저는 바로 코앞의 것들만 걱정하기에 급급
했습니다. 이후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면서 이론적인 색깔이 좀 더 강한 문학과 어학이 아닌
현재 돌아가고 있는 판과 실용성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제 1전공이었던 서어문학을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수업시간에 접한 중남미 문학과 영화에서
사람들이 외치는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이라든지, 중남미의 경제, 사회적 발전의 단면이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중남미 진짜 사람들의 모습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실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나는 제대로 중남미를 겪어보지도 못하고 졸업하게 되어 중남미의
이미지를 단편적인 것으로 가둬놓고 남은 평생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이런 것들에 대한
의문들이 점점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제게 외교부 중남미 국제기구 파견 인턴쉽은 저로 하여금 제가 제시했던 의문점
들을 직접 확인하고 더 나아가 제가 겪은 중남미의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는 졸업하는 것에 대한 조급함을 포기하고 이 기회를 잡아보기로 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UN 중남미, 카리브 경제위원회인 ECLAC(CEPAL)에서 6개월 동안
중남미를 겪어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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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구 소개

중남미, 카리브 경제위원회(ECLAC, La Comisión Económica


para América Latina(CEPAL))는 1948년 2월에 라틴
아메리카 경제위원회이라는 이름으로 유엔 경제 사회 이사회
(ECOSOC)에 의해 창립되었습니다. 이후, 1984년 7월에
카리브 지역이 포함되면서 현재 공식 명칭인 ECLAC으로
변경되었습니다.

<Cepal 공식로고> ECLAC은 UN유엔의 5개 지역위원회 중 하나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하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의 경제적
발전과 중남미 국가들 간의 경제적 교류 증대, 그리고 그 외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등의
목적을 가지고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카리브 해의 국가들에까지 그 영향력을 넓혔고, 경제적
발전에 집중되어있던 연구 영역을 사회적 발전으로까지 확장했습니다. 현재 ELCAC
(Cepal)은 칠레 산티아고 외 중남미 지역 내 두 개의 본부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중미
지역을 위해 1951년 멕시코에 설치되었고, 나머지 하나는 카리브 해를 대표하여 1966년
Puerto Espana에 설치되었습니다. 총 회원국은 45개국으로, 라틴아메리카 20개국,
카리브 해 13개국, 지역 외 12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의 경우 2007년에
회원국으로 등록되었습니다.

ECLAC에는 총 12개의 부서가 존재하는데, 경제 발전(Desarrollo Económico), 사회


발전(Desarrollo Social), 통계(Estadísticas), 인구 관련 부서(CELADE), 국제 무역 및
통합(Comercio Internacional e Integración), 경제 사회 계획(ILPES), 생산적 발전
(Desarrollo Productivo), 지속 가능한 발전(Desarrollo Sostenible), 천연자원과 인프라
(Recursos Naturales e Infraestructura), 젠더 이슈(Asuntos de Género) 등의
부서들이 인턴들이 주로 일하는 곳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DRNI, 즉
천연자원과 인프라 부서에서 근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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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턴 업무 소개

<천연자원과 인프라 부서 입구 사진>

저는 CEPAL의 Division de Recursos Naturales e Infraestructura (DRNI) 부서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인턴쉽을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CEPAL의 부서들은 두세 개의 Unit
(Unidad)으로 나뉘어 좀 더 세분화된 분야에 대한 업무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데, 저희
부서의 경우 천연자원팀과 인프라팀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제 경우 인프라팀으로 배정
받았습니다. 인턴들이 하는 주요 업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실 해외 인턴쉽이라고
해서 국내 인턴쉽에서 하는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인턴쉽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6개월 동안 인프라팀에서 주로 두 분의
Supervisor(Gabriel, Jeannette)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는데, 가브리엘은 주로 물류, 교통
정책(Políticas de logística y movilidad) 관련 부분을, 자넷은 주로 인프라 투자
(Inversión de infraestructura) 관련 사항들을 다뤘습니다.

3.1 라틴아메리카 인프라 투자 관련 국가별 엑셀 자료 정리(INFRALATAM 페이지)

DRNI 부서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게 된 업무 중 하나는 국가별, 인프라


종류별 투자 추이 통계를 정리하여 예전 파일을 업데이트시키는 엑셀 정리 작업이었습니다.
이 새로운 자료들은 BID(IDB, 미주개발은행)나 CAF(중남미 개발은행)와의 협력을 통해
얻게 된 새로운 통계자료로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자료였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업무는
이러한 자료들을 잘 분류하여 정리하는 기본적인 엑셀 작업이었으나, 오히려 간단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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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정보가 집약적으로 들어있는 수치 자료들을 정리하다 보니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방면의 투자 상황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시설물의 종류를 기준으로 하여 6~7개의 분류체계(Transporte, Electricidad,
Gas natural, Telecomunicaciones, Agua y Saneamiento, Riego, Defensas de
inundaciones)로 나눈 뒤, 국가별로 자료를 만드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중남미 지역
내에서 영향력이 강한 세 기구가 협력하여 만든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INFRALATAM
이라는 인프라 투자 관련 홈페이지가 예전부터 준비되어 왔고 올해 9월~10월쯤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3.2 프로젝트 및 Boletin FAL 참고자료 리서치

<Ferrovia Biocenaica 관련 기사 사진> <Infrastructure Australia 공식 로고>

보통 인턴들이 하는 많은 일들 중 하나는 바로 자료 리서치입니다. 상사가 특정한


프로젝트나 그 배경 등에 대해 리서치를 요청하거나, 자신의 Boletín FAL(DRNI 인프라팀
담당의 물류, 교통 관련 다양한 테마들의 간행물)을 진행할 때 참고할 자료가 필요하여 해당
주제에 대해서 조사를 부탁하는 경우, 빠르고 간단하게 조사 및 정리하여 핵심을 담은
리서치 보고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저는 가브리엘의 요청으로 현재 중국과 독일이 투자하고
페루, 브라질, 볼리비아 등의 국가에서 진행될 남미횡단철도(Ferrovia Bioceanica)에 대한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Jeannette의 Boletin FAL의 작성을 돕기 위하여
호주 국가 지정 인프라 분야의 씽크탱크 중 하나인 Infrastructure Australia협회의 운영
사례를 조사하여 간단한 리포트를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두 분의 요청으로 이러한 리서치를
했으나, 이 과정에서 저 역시 제대로 알지 못했던 중남미 인프라 관련 이슈들에 대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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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꼼꼼히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3 <Políticas integradas de movilidad y logística de Corea del sur>


전체 보고서 완성

Gabriel과 진행했던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교통, 물류 통합정책>


보고서를 완성하여 Cepal에서 제시하고 있는 통합정책의 모델에 적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Cepal 인프라 부서로 파견되었던 세 명의 한국 인턴 분들 역시 <한국의 교통, 물류
통합정책>에 관련된 다양한 테마를 정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였으나, 하나의 기본적인 뼈대가
없어 서로 연관성 없는 상태였습니다.
저 역시 ‘국토종합계획의 득과 실’, ‘SOC의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활성화
정책’ 등 구체적인 주제를 잡아 보고서를 따로 작성하였고, 완성 후 가브리엘에게 제출하여
전체적인 검토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쌓여온, 기존 인턴들의 보고서와 제
보고서 부분을 모두 결합하여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Cepal이 제시하는 교통, 물류
통합정책의 기본 모형에 따라 재배열하여 하나의 보고서로 만들라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내용을 재배치하여 하나의 긴 보고서를
완성했습니다.

<완성된 한국의 교통, 물류 통합정책 관련 종합보고서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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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중남미, 글로벌 인프라 관련 주간뉴스 스크랩

<뉴스 스크랩 주요 사이트>

저는 전반적인 인프라 투자 관련 뉴스들을 매주마다 스크랩하여 요약, 정리 후 전체


인프라팀에 메일로 돌리는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보통 BNamericas, América Economía,
CPI 등의 인프라 관련 인터넷 매체에서 공신력 있는 뉴스 위주로 스크랩하곤 했는데, 관련
주제로는 교통 인프라(transporte)부터 통신(telecommunicaciones), 식수(Agua y
Saneamiento), 천연가스 및 전기(Gas natural y electricidad) 등이 주가 되었습니다.
스크랩 대상이 되는 기준은 기본적으로 라틴아메리카 전역이 1순위였고, 더 나아가서 세계
인프라 트렌드를 잘 나타내거나 중남미국들과의 관련성이 높은 뉴스들(예를 들어, 아시아와
중남미간 인프라 투자 교류의 흐름이나 정치적 협력관계를 알 수 있는 등)의 경우, 지역
외 국가, 또는 세계 전체에 대한 뉴스 역시 스크랩했습니다. 처음 인턴업무를 시작했을 때,
저는 인프라 관련 경험이나 기본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이 업무를 반복하며
수행하면서 라틴아메리카와 관련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 인프라 관련 경향이나 상황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3.5. 다양한 Seminario 및 담당 부서 세미나 참가

Cepal에서는 매주 다양한 세미나가 열리는데, Reunión Cerrada가 아닌 이상 기구의


모든 직원들은 모든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담당부서인 인프라 관련
이슈뿐만 아니라 Cepal이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사회, 정치적
발전 경향 등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의 경우
상사에게 양해를 구한 뒤 참석하곤 했습니다. 지난 4월 11일에는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부와 CELAC, Cepal의 관계 개선과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Explorando estrategias
para la cooperación económica entre la República de Corea y América Latina y
el Caribe’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고, 저 역시 참가하여 다양한 인사들의 발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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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라틴아메리카와 한국의 경제적


협력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갔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또한, 아래의 사진은 Cepal 인턴쉽
중에서 마지막으로 참가한 쿠바 경제의
상황과 발전방향을 다룬 세미나로 쿠바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와서 발표를
하셨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 후 미디어
<ODS:2030 관련 세미나 당시 사진>
에서만 비춰졌던 쿠바 경제의 핑크 빛
전망 뒤에 숨겨진 문제점들, 한계 등에 대해서 좀 더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미나들은 모두 다른 부서에서 진행한
세미나였으나, 저희 천연자원과 인프라 부서에서도 6월
둘째주, ‘El rol de los recursos naturales e la
infraestructura en el desarrollo: El camino hacia
la construcción del Centro Regional para la
Gobernanza de los Recursos Naturales’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세미나는 공개
세미나가 아니었기에 저희 부서 사람들과 외부에서
초청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 몇 분을 모시고 이루어
졌습니다. Cepal내 DRNI 부서 주도의 중남미 지역
연구기관 설립이 결정되면서, 앞으로 라틴아메리카의

<DRNI 세미나 관련 자료> 천연자원과 물류 인프라가 어떻게 각국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 지역기관의 설립 과정에서 향후 어떤
식으로 천연자원을 관리하고 바라봐야 할지,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서
열린 비공개 세미나였습니다. 총 이틀 동안 진행이 되었는데, 저 역시 마지막에 자기 의견을
말하는 기회가 있어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 같은 가치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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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인프라 관련 자유주제 제안 및 발전

저희 인프라팀은 매주 화요일마다 모든 팀원들이 모여 한 주 동안 자신이 맡았던 업무를


발표하는 주간회의를 진행합니다. 회의 때마다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나 했던 활동을
소개하는 것이 주된 회의내용이지만, 가끔 지시 받은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이 주제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주간회의에서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제가 맡았던 한국의 국토개발정책 또는 교통 물류 통합정책, 계획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저는 우리나라와 중남미 인프라 시장 관련 최근 이슈 간에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가 인프라 고령화, 노후화 이슈라고 느꼈습니다. 아직까지 다양한 대규모
인프라 건설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남미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70,80년대에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고속도로, 교량, 철도 등의 기본적인 교통
인프라의 노령화가 관련 이슈 중 최근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주간회의에서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자 상사 분들이 중남미 인프라 연구 분야에서는 흔치
않은 주제라며 발전시켜볼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셨고, 국토연구원과 시설안전공단, 현대
경제연구원 등의 관련 보고서를 참고하여 인프라 노후화 관련 주제로 짧은 리포트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인턴이지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다뤄보고 싶은 연구주제가
있다면 상사와 회의를 거친 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4. 현지 생활 소개

4.1 도착 후 집구하기

산티아고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되시면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다양한 미니밴 서비스이


제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 보통 ‘transvip’이라는 미니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주소를 알려주면 해당 호스텔 또는 숙소 앞까지 데려다 줍니다. Providencia
지역까지는 대략 7000페소에서 8000페소정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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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지하철 1호선 세부노선도(출처: Metro de Santiago)>

집구하실 때, 추천하는 지역으로는 Providencia, Las Condes, Vitacura, 세 구역을 들


수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Providencia의 경우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고, 웬만한 편의시설이 모두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업무 외에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지역입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어서 통근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기준으로
볼 때, Tobalaba역에서부터 Manuel Montt역 정도까지를 추천합니다. Las Condes의
경우에는 서울 역삼동과 같이 사무실들과 여러 대사관들이 많은 지역으로 굉장히 안전
하지만 Cepal로 가는 직행 버스가 없다는 게 큰 단점입니다. 그러나 Costanera Center,
Parque Arauco, Alto las condes와 같은 대형 쇼핑몰이 모두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기준으로 볼 때, El Golf역에서부터 Escuela Militar역
정도까지를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거주지역인 Vitacura는 앞의 두 지역에 비해
편의시설이 다양하지 않고 지하철이 없어 버스만 사용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Cepal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 초반 3개월은 Tobalaba역에 가까운
Providencia지역에서 지냈고, 이후 회사와 10분 거리인 Vitacura지역으로 이사하여
나머지 3개월을 지냈습니다. 집을 구하는 방법으로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으나, 보통은
인터넷 페이지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http://www.compartodepto.cl/,
https://www.facebook.com/groups/roomflatfinder/,
https://santiago.craigslist.org/이 세 개의 페이지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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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음식

현지 생활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느꼈던 요인 중 하나는 Patronato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한식당들과 한인 마트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음식점들은
산티아고의 높은 물가에 비하여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기에, 현지인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한국음식점으로는 Los Leones 거리의 Biwon이 Providencia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고, Patronato쪽으로 아예 가시면 Antonia Lopez de Bello 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한식당이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주변에 한인마트 역시 많이
위치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칠레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음식들을 예로 들자면,
아보카도(Palta)와 토마토를 주로 넣은 칠레식 핫도그 Completo와, 우리나라 갈비탕과
비슷한 맛의 Cazuela de vacuno 등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옥수수로 만든 Pastel de
Choclo도 많이 먹는 편입니다. 외식을 할 때는 메뉴 중에 Lomo a lo pobre와 같이 뒤에
‘A lo pobre’가 붙는 메뉴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메인 디쉬에 계란, 양파,
감자튀김이 같이 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외에도 칠레에서는 주로 흰 살생선(Merluza,
Trucha, Congrio, Reineta 등)이 인기가 많은 편인데, 연어 역시 원래 Mercado
Central에서 신선하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으나 최근 칠레
연어 집단 폐사 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가격이 많이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칠레의 수돗물은 석회 함유비율이 높아 우리나라처럼
식용이 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몇몇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고 마시기도 하지만, 저는 근처 대형 마트에서
Brita라는 브랜드의 정수물통을 구매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수돗물을 받아 마셨습니다. <정수물통 Brita>

4.3 옷

칠레 산티아고는 6~8월을 보통 겨울이라고 부르니 상반기 파견의 경우 두꺼운 옷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하반기 파견예정이라면 아주 두꺼운 옷들을 가져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남쪽으로 여행을 가실 예정이라면 경량 패딩 같은 옷은 가져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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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고서에서 칠레 옷의 질이 안 좋고 비싸다고 하셨는데, 최근 계속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Parque Arauco나 Costanera Center등의 쇼핑몰에서 돌아다니며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괜찮고 저렴한 옷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H&M의 경우,
미국보다 칠레가 더 저렴하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칠레에서는 Ripley,
Falabella, Paris이라는 세 개의 브랜드 백화점이 경쟁하는 데, 우리나라 백화점처럼
고급화되지 않아서 잘 구하면 세일하는 옷들은 H&M 등의 SPA브랜드보다 싸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휴가 전 Ripley에서 6만 원 정도(36,000페소, No Sale)의 경량패딩을
구입하여 잘 입고 다녔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Calle Patronato에 가보시면 우리나라
동대문 식으로 싼 가격의 의류 매장들이 있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소매치기가 많고 옷의
질이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인턴 복장은 자유로운 편입니다. 모든 복장이 너무 튀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신발의
경우, 운동화를 신어도 되며, 청바지나 나시 역시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짧은
바지나 치마는 다소 부적절할 것 같습니다. 또한, 담당 부서 세미나 등의 행사에서 입을
세미정장 정도는 가져오시는 게 좋습니다.

4.4 휴가

예전 보고서들에 따르면, Cepal 인턴들은 6개월 동안 보통 2주 또는 10일정도의 휴가를


쓸 수 있는데, 사실 Cepal 인턴 공식 방침에는 ‘인턴들이 휴가를 며칠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Cepal인턴들의 휴가는 전적으로 직속 상사와 부서 Jefe의
권한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각 부서마다 방침이
다를 확률이 있기 때문에, 부서 담당 비서에게 관련 문의를 하시는 게 가장 빠릅니다. 또는
이미 인턴 생활을 했던 부서 Consultor들이나 다른 인턴들에게 6개월 인턴의 경우 보통
얼마 정도의 휴가를 쓰는지 물어본 후 상사와 상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한 달 정도
전에 휴가를 쓸 수 있는지 물어보는 편인데, 이 역시 부서마다 다를 수 있으니 비서에게
문의하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휴일을 이용해서 휴가를 길게 다녀온 편입니다. UN 공식휴일인 7월 6일과 주말,
그리고 추가적으로 휴가 5일을 이용하여, 첫 휴가로 7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아르헨티나
(멘도사-이과수-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녀왔습니다. 이후로도 칠레 공휴일인 8월 15일
(월)을 이용하여 4박 5일동안 페루 쿠스코와 마추픽추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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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총 7일 휴가를 썼습니다. 비행기 표나 그 외 예약이 필요한 것들의 경우 미리 사놓는


게 훨씬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Cepal 공식휴일을 알아놓고 계획을 짜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다음은 Cepal 공식 휴무 일정을 알려주는 페이지로, 참고하시라고
첨부합니다. http://www.cepal.org/es/feriados-oficiales-cepal

<페루 Machupicchu 방문 당시> <브라질 이과수 휴가 당시>

4.5. 여가생활

<Valparaiso 방문 당시> <Cajon de Maipo 방문 당시>

보통 주말을 이용해서 여가생활을 하고는 하는데, 저는 주로 산티아고 근교로 여행을


가거나, Cepal 내 인턴들이나 Consultor들과 함께 주말을 보내거나 산티아고 시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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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면서 주말을 보내곤 했습니다. 산티아고 근교에 가볼 만한 곳으로는 가장 먼저


Valparaiso와 Viña del Mar을 들 수 있습니다. 워낙 산티아고에서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저 역시 Cepal 사람들과 함께 주말을 이용하여 방문하였습니다.
겨울의 경우에는 산티아고 가까운 곳의 스키장을 가거나 캠핑을 하는 듯의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철에는 산티아고 근방의 Cajon de Maipo라는 고장에서 다양한
래프팅, 캠핑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되니 페이스북 등을 통해 찾아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서핑을 즐기고 싶다면 산티아고에서 3시간 정도 거리의 Pchilemu라는
해안도시에 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사실 산티아고 자체로도 즐길 거리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주말을 잘 이용하여 여가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4.6 기타사항

‘기타사항’이라는 섹션을 만든 것은 제가 여기서 6개월이라는 다소 짧은 기간 동안 느꼈던


사소한 것들을 말씀드려서 이후 오시는 인턴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이유
때문입니다.

4.6.1 핸드폰 분실

산티아고는 남미의 대도시들 중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기본적인 치안이


좋아서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 자주 일어나는 강도사건은 거의 벌어지지 않습니다.(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저희가 지내는 곳은 안전합니다.) 그럼에도 도난 사건은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휴대폰, 지갑, 가방 등을 대상으로 크고 작은 분실사건은 계속해서
일어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항상 경계를 하면서 다니고 가방 같은 경우에 입구를 잠그고 옆으로
단단히 메고 다니는 편입니다. 그러나 7월 말, 한국 귀국을 한 달 남기고 Centro에 위치한
Plaza de Armas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 Mercado Central까지 걸어가는 그 짧은 10분
동안에 핸드폰을 도난당했습니다. 분명히 가방을 어깨에 메고 손으로 꼭 쥐고 있었으나
주말인데다 월말이라 사람들이 많았던 틈을 타 가방 뒤 부분을 찢어서 핸드폰만 빼간
것입니다. 지갑이나 Cédula de identidad은 훔쳐가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칠레 도둑들의 손기술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가방 입구를 잠그고 잘 잡고 있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센트로 가실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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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때는 귀중품을 몸에 최대한 가까이, 그리고 앞으로 가방을 메시길 바랍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즉시 근처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했는데, 당시 저는 Claro에서 발급된
선불 유심칩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Claro에 가서 핸드폰 정지를 증명하는
증명서를 받아와야 했고 그 이후로도 굉장히 복잡하고 긴 신고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제가 받을 보험은 한국에 제출하는 용이지, 칠레 보험사에 제출하는
게 아니라서 사실 Police Report만 받으면 되는 것이었으나, 처음에 제가 Claro 통신사를
이용한다고 하니 칠레 거주자로 알고 보험증명용 신고절차가 더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나는 여기에서
Seguro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국 보험사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Police
Report만 간단히 써달라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분실사고의 경우, KT분실보험(통신사보험)에만 해당되었는데, 이는 제가
든 삼성화재 유학생 보험(글로벌 케어)에는 휴대품 분실에 관련된 해당사항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견 나오기 전 장기보험을 들으실 때 관련 사항이 포함된
보험인지 확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6.2 사오면 좋을 것들 & 안 사와도 될 만한 것들

사오면 좋을 것들로는 인공눈물(비쌉니다), 편지지(저는 한국 돌아갈 때 감사한 분들에게


편지를 쓰려고 샀는데 한국에 비해서 비쌉니다), 방수팩(여행할 때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간단한 기념품(현지 감사한 분들에게 선물하기 좋았습니다), 전기장판(저는
상반기였기 때문에 겨울이 3달이나 있어서 유용하게 썼습니다), 전기밥솥, 변환 어댑터(2개
이상은 필수, 여기서도 살 수는 있으나 은근 찾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사실
거라면 Easy라는 가게 추천합니다), 멀티콘센트(문어발이라고 하는 멀티 콘센트, 정말
유용하게 씁니다. 우리나라 220V용 멀티콘센트 구하기 어렵습니다), 파운데이션(가져왔던
파운데이션을 다 쓰고 나서 현지에서 사려니 너무 한정된 색깔, 드럭스토어에서는 테스트도
금지되어 불편했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그 반대로, 개인적으로 굳이 안사와도 될 것 같은 것들로는 다양한 필기구, 포스트잇이나
공책(인턴 생활 중 열심히 공부를 하실 게 아닐 거라면 그다지 필요 없습니다. CEPAL에서
기본적으로 이런 것들을 제공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가이드북(무겁게 가져갔는데 거의
안 보고 왔습니다, 오히려 네이버 카페 <남미사랑>이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여행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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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검색하여 찾아보는 게 훨씬 나았습니다), 다양한 의약품(간단히 챙겨오시길 바랍니다.


감기약, 소화제 등은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Cepal내 Clinica에서 처방 받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한국식품들(물론 한국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한국에서
유행하는 식품은 거의 들어올 정도로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편입니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5. 나오는 말

지난 8월 쿠바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문하여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후 쿠바의 현 상태,


앞으로 맞닥트릴 문제점들 등에 대해 진행된 ‘쿠바 경제의 상황과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지금까지 제가 각종 언론매체와 책으로만 접해왔던 쿠바에 대한 이미지와 정보들이 굉장히
단편적인 것이었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Cepal에서 중남미 관련 뉴스를 매일 스크랩
하는 업무를 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 후 미디어에서만 비춰졌던 쿠바의 전망만을 보고
‘최근의 쿠바는 이럴 것이다’ 단정지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전 장관님의 발표를 통해
시끄러운 언론 플레이 뒤에 쿠바 경제에 숨겨진 문제점들, 한계점을 보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긴 여정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다소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리적으로 훨씬 가까운 칠레에서마저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고
그곳의 이미지를 규정짓는데,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저 멀리 있는 한국에서의 제 식견은
얼마나 좁았었을 지 되돌아볼 수 기회였습니다.
이와 같이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문학과 책으로만 접했던 태평양
너머의 라틴아메리카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목격하고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중남미는 생각보다 더욱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고, 또한 한편으로 한국에서 배웠던
것들을 지니고 있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비전을 가지고 각자 이곳, 칠레 산티아고로
온 다양한 젊은이들과 이야기하면서 라틴아메리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하고 비판적인
의견을 들어보고, 이에 저 나름대로의 라틴아메리카의 현재와 미래를 예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앞으로 제가 가질 라틴아메리카의 이미지를 2016년 3월부터
8월까지의 경험으로만 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에 관심을
갖고, 현지 사람들과의 연락도 계속 이어가며 몇 년 뒤에는 좀 더 ‘업데이트’된, 실질적인
라틴아메리카를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이번 Cepal 인턴 경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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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따금씩, 지는 태양에 반사되어 작은 호수에 비친 산티아고와 Cepal의 모습을 바라보며
걸었던 그 퇴근길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주신 외교부 중남미협력과
담당자분들과 현지에서 많은 도움 주셨던 칠레 주한대사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함께 파견 나와서 이것저것 같이 겪고 힘들
때, 많은 도움과 위로가 되었던 이수연 언니에게도 고맙단 말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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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 연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경제학과 복수전공
2016.03 - 2016.08
soosofia930104@gmail.com
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1. 들어가는 말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이곳에 오기 전 선임 인턴 분들의 보고서를 열심히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근무를 시작하기 전 설렘과 걱정이 겹칠 분들에게 제 보고서가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6개월간의 많은 기억을 추려내어 보았습니다.

2. 기구소개

2.1 CEPAL 소개

유엔 라틴아메리카 카리브 경제위원회(Economic Commision for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영어 약자로 ECLAC, 혹은 스페인어로 CEPAL)는 유엔 산하 다섯 개
지역경제협의체 중 하나로 칠레 산티아고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카리브
경제위원회 (이하 CEPAL)는 중남미지역 국가의 경제 사회 개발 및 협력을 목표로 합니다.
중남미 33개국과 카리브해 자치주, 그리고 중남미 밖의 여러 국가도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7년 44번째 정회원국이 되었습니다.
CEPAL 본부는 사무국 외에 크게 13개의 부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경제개발,
사회개발, 통계, 인구, 무역 및 지역통합, 생산적 개발, 지속 가능 성장, 천연 자원 및
인프라, 성 평등, 출판, 프로그램 계획 및 평가 그리고 중장기 계획을 테마로 다룹니다. 이
중 저는 중장기 계획을 연구하는 ILPES라는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턴
업무를 통해 중남미 지역이 경제, 사회, 제도, 및 환경 문제에 관한 다양한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2.2 ILPES소개

앞서 말했듯 경제 사회 중장기 계획 부서인 ILPES의 정식 명칭은 Instituto Latinoamericano


y del Caribe de Planificación Económica y Social 입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ILPES는 원래 독립적인 연구소로 출범했는데요, 이후 중남미 전체를 더욱 아우르는 연구를
위해 CEPAL에 통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UN 공무원직, 계약직, 인턴 등 30여명의
부서원들이 몇 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자 맡은 주제를 연구, 보조합니다.
ILPES 만의 특징으로는 CEPAL내외에서 열리는 여러 강의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127
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부서라는 점이 있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디지털 정부, 장기 계획, 여성 경제 활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수강생에 대한 제한 또한 거의 없어 20대 학생부터 4-50대 공무원,
연구원, 퇴직자까지 ILPES강좌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3달까지도
진행되는 ILPES의 강의는 일부 온라인으로 열리기도 합니다. 또한, 수강생들이 연락망을
조직하여 추후에도 서로의 연구를 공유할 수 있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해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ILPES가 과연 중남미 장기 계획에 가장 앞장서는 연구 부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ILPES의 강좌와 세미나 개최를 위해서는 CEPAL 예산 뿐 아니라 여러 정부 기관의
보조금을 필요로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ILPES에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하는 국가입니다.
우리 정부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열리는 세미나 팜플렛에는 항상 태극기가 함께 인쇄되어
들어가곤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장학금 덕분에 중남미 지역 사람들이 ILPES강좌에
무료로 참가할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이렇게 ILPES에서의 근무는 우리나라와 중남미의
긴밀한 협력을 직접 관찰하는 경험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2016년 상반기에 Jorge Mattar 소장님이 UN에서 은퇴를 하셔 현재
ILPES는 부서를 이끌어 갈 새로운 director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누구에게나 가까우셨던
Jorge 소장님과 항상 친구처럼 지내는 부서원들 덕에 ILPES의 업무 분위기는 감히
최고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부서원이 생일을 맞았을 때면 다 같이 케익을 사 간소한
파티를 하고, ILPES를 거쳐가는 인턴들이 떠날 때에도 함께 식사를 하며 송별회를 가지곤
합니다.

<부서원들과의 송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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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2.3 Prospectiva 소개

저는 ILPES내에서 Luis Mauricio Cuervo 팀장님의 Prospectiva 팀에 배정되었습니다.


우리 팀의 주 업무는 Prospectiva에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관련
자료를 발간하는 것입니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저는 첫 1-2주에는 Prospectiva라는
생소한 개념을 배우고 관련 서적을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영어로는 Foresight이라고 번역하고 한국어로는 “미래 연구”가 가장 적절한 것 같은 이
개념은 계획(planeación)과는 몇 가지 차이점을 보입니다. Prospectiva는 사회의 어떤
“시스템”(예; 중남미의 경제, 사회 및 자연환경) 을 굉장히 다이나믹한 것으로 간주하여
장기적으로 그 시스템의 미래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전제로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미래”라는 목표를 가지고 “계획”하는 planeación과는 다르게 prospectiva는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를 연구합니다.
다양한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시스템”에서 중요성을 가지는 “variables
(가변 변수)”를 추출하여야 합니다. 이후 MICMAC, MORPHOL 등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여러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ILPES Prospectiva팀의 주 연구
방법입니다. 이밖에도 Delphi 설문 방법을 사용하여 전문가들의 합의를 도출하기도 합니다.
저는 주로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 사회, 제도, 환경’이라는 큰 시스템을 바탕으로 연구를
보조 했지만 prospectiva 기법은 재난 대비, 국가 안보, 데낄라 시장 활성화 등과 같은 더
구체적인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3. 인턴 업무 보고

걱정으로 가득했던 첫 근무 날에는 CEPAL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인턴 계약 싸인을


받느라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그렇게 서류 처리를 끝낸 후 보안 부서에 가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근무 첫 주에는 Jorge 부서장님과 Luis Mauricio 팀장님과
간단한 면담을 가지며 6개월간의 업무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1 Third Planning for Development Session, Santiago, 18-20 May 준비 및 참여

제가 도착했을 때 우리 팀에게 가장 임박한 일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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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International Seminar,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and Building Futures for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세미나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의 보조금으로 ILPES가 개최하는 것으로 과거에도 같은 이름의 세미나를 두 번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큰 주제는 UN의 2030 지속 가능 성장 목표이며, 이와 관련해 여러
국가의 전문가와 권위자들이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ILPES의 연구 결과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3월초에 제가 처음 받은 일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모든 장관들의 연락처를 찾아 엑셀로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유도 모르는 채 검색했는데 알고보니 이 세미나에
초대하기 위해 연락처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CEPAL에서 특히 근무 초기에 이런 비교적
단순한 일을 시킬 수도 있지만 그 또한 본인의 팀에게 필수적인 업무일 것입니다. 초기에는
더 중요한 일을 맡지 못 했다고 조바심을 느끼기 보다는, 팀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큰 그림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3월에는 “2da Consulta de Clima de la Igualdad”이라는 설문조사를 런칭하기
전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앞서 언급한 Delphi라는
prospectiva 연구 기법을 이용하여 라틴아메리카가 UN의 2030목표에 얼마나 도달할
것인지, 이 목표를 위한 범지역적 정책은 무엇일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13장에 달하는 179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이 설문조사를 계속해서 검토하며 저는 그래프
오류, 숫자 오류, 오탈자 등을 발견하였고 그리하여 우리 팀이 설문조사 완성본을 런칭
하도록 도울 수 있었습니다.
이 조사는 라틴아메리카의 지역별, 계층별 격차(brechas)를 8가지로 나누어 분석합니다.
경제적 격차, 재정적 격차, 생산성 격차, 지역 격차, 성차별, 노동시장 격차, 사회적 격차,
지속가능환경 격차 로 구성된 8개의 격차가 2030년까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전망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일에 참여함으로써 인턴 근무 초기에 중남미의 경제 사회 전반을
훑어볼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고, 이후의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도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설문조사가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고 전문가들이 이에 응답하는 동안 우리 팀이 할 일은
세미나 셋 째날 프레젠테이션을 맡을 발표자들을 선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세 명의 팀원이 이 발표자 자리를 위해 지원한 150여명의 레주메와 논문 요약본을 읽으며
각자 점수를 냈습니다. 그들의 연구 주제가 Prospectiva와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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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개요가 얼마나 잘 쓰였는지가 평가의 기준이었습니다. 저는 Prospectiva를 접한지 한 달


겨우 되었을 때라 처음에는 이를 평가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자꾸 읽다 보니
주제와 연관성 높게 잘 쓰인 논문이 어떤 것인지 명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세
명이 낸 점수를 바탕으로 Mauricio 팀장님이 30여명의 발표자를 선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의 부서 회의를 거쳐 세미나 프로그램 개요를 짜고 연사들에게 초청장을
전달했습니다. 이 행사에 매번 한국인 연사가 한 분씩 오시곤 했는데 올해에는 갑작스럽게
한국분으로부터 메일 답장이 안 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장 확인 전화를 해야만 했던
우리 부서에서는 제게 한국 근무 시간에 맞추어 국제 전화를 드리길 부탁하였고 저는
한국분께서 건강 악화로 참석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야 했습니다. 우리 부서의 행사에서
한국의 사례가 소개되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되어 매우 아쉬웠지만 대신 주 칠레 한국
대사님께서 개회사를 맡아 주시기로 했습니다.
2da Consulta Clima de la Igualdad 설문조사가 완료되자 우리 팀은 이 결과를
분석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제가 분석하기로 맡은 부분은 전문가들이 서술형으로
답한 (1) Iniciativa(정책 제안)과 상중하로 표기한 (2) Importancia/Gobernabilidad
(중요성/통치가능성)이었습니다. 첫째로 Iniciativa 분석을 위하여 총 800여개의 답안을
꼼꼼히 읽고 각 격차별로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성평등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력 향상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이 중복될 경우
“empoderamiento economico”라는 분류 제목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각
격차당 7-8개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모든 답안을 분류한 뒤 온라인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인포그래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인포그래픽은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안내판에
게시해 놓았습니다.
두번째로 Importancia/Gobernabilidad은 한 격차의 세부적인 문제들에 대해 그
중요성과 통치가능성을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중남미의 제조업
기반 수출이 전체 중남미 수출에 차지하는 비율”에 대해 중요성과 통치가능성을 물었을 때,
70%이상의 응답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하였고, 40%가량의 응답자가 통치가능 하다고
답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Importancia지수가 굉장히 높게 나온 변수라도 Gobernabilidad
지수는 비교적 낮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전문가들이 상중하로 답한 각 변수의 Importancia/
Gobernabilidad 정도를 숫자로 환산하여 그래프로 나타내어야 했습니다. 이 업무는
Iniciativa파트와는 달리 많은 텍스트를 이해할 필요는 없었지만 엑셀을 잘 활용하여야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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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중간값 계산 등 숫자 사용에 신중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8개의 격차 별로 아래와 같은


그래프가 완성되었습니다.

<Iniciativa 인포그래픽과 Importancia/Gobernabilidad 그래프 완성본>

세미나에서 발표할 자료가 어느 정도 완성된 후에는 세미나 기간의 로지스틱스에 관한


회의와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ILPES에서 근무하던 프랑스 인턴과 칠레 인턴, 칠레
젊은 직원 그리고 저까지 4명이 Monitor로 동원되어 세미나가 이루어지는 3일간 참가자
들에게 길 안내, 시간 엄수 당부, 참가 등록 처리, Jornada 지원 등을 맡게 되었습니다.
첫째, 둘째날 오후에 열린 Jornada라는 것은 20여분짜리 프레젠테이션 30여개가 네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형태였던 만큼 Monitor의 지원이 중요했습니다. 각자 맡은
Bloque에서 진행될 프레젠테이션 PPT를 미리 발표자에게 받아 미리 모든 준비를 완료해야
했고 진행 중에도 화면이 잘 켜지는지, 에어컨이 돌아가는지, 발표자와 청중들이 시간을
잘 맞추어 오는지 등을 신경쓰느라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틀이었습니다. 중남미
경제 기구에서 일하는 뜻밖의 한국인 인턴이 신기했던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며 제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저를 비추어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가질
것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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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세미나 Monitor 업무>

세미나 직전부터는 우리 팀 모두가 근무 시간 이후에도 남아 일을 해야 했고 세미나


기간에도 물론 8시 출근 8시 퇴근인 CEPAL에서 흔치 않은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랬던
만큼 지금까지도 5월 근무의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납니다. 3일짜리 국제회의를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했고 이에 아주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어
저에게는 매일이 설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주 사소한 일 하나라도 해내면 칭찬뿐이던
우리 팀과 ILPES부서, 그리고 세미나 발표 중에도 꼭 팀원들 이름까지 언급해 주시는
Mauricio 팀장님과 Jorge 부서장님과 함께 했기에 제겐 더할 나위 없는 추억으로 남았
습니다.

<Jorge부서장님 프레젠테이션과 세미나 점심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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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3.2 Curso Internacional de Prospectiva, Santiago 준비

우리 팀은 8월 29일부터 2주 가량 CEPAL에서 Prospectiva 강의를 진행하기로 계획


하였고 저는 3월부터 틈틈이 이 강좌의 교재와 자료를 준비하는 데 참여하였습니다. 앞서
간단히 설명한 것과 같이 ILPES의 Prospectiva 연구 방법은 Variables(가변변수)를
추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그 variables들에 대한 상당한 이해가 요구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강좌의 주제에 맞는 variables를 추출하고 각
variables의 특성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사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강의가 몇 해 전부터 매년 열렸기 때문에 처음에는 원래 사용하던 사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받았습니다. 저는 예전 사전과 교재를 몇 번씩 읽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 indicador(지표) 설정 등에 대해 수정 제안서를 만들어 팀
회의에서 이를 보여드렸습니다. 팀원들의 의견은 variables 사전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것으로 모였고 2015년 말 발표된 UN의 2030 지속가능성장 목표를 기반으로 하여
가변변수를 추출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농경제학자이시자 미래학자이신 팀원
Dante와 제가 함께 variables 사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선 Clima de la Igualdad 이라는 책, 2030 UN 지속가능성장목표 문서, Dinamica
de Sistemas 논문, 그리고 작년 자료를 바탕으로 모든 variables를 다 수집해서 출처별로
엑셀에 분류하고 어떤 것들이 겹치고 자주 등장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다이어그램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팀 회의를 통해 49개의 예비 variables를 선정하였고 저는 그것들의
indicador(지수, 지표)를 찾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CEPALSTAT이라는 CEPAL
에서 운영하는 간단한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어 더욱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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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variables 선정 작업>

<CEPALSTAT>

예비 variables의 indicador를 모두 찾은 후, 팀 회의 때 발표할 피피티를 만들었습니다.


variable들이 각각 경제, 사회, 제도, 환경 분야 중 어느 곳에 속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상관관계는 어떠한지, 어떤 variables 의 지표가 분명한지 등을 포함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팀원들과 회의를 했습니다. 그 결과 최종 32개의 variables를 선정하였고 저는
본격적으로 사전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전에 포함되어야 할 정보는 variables설명, indicador설명, indicador 계산식, 출처,
그래프 그리고 그래프에 대한 분석이었는데요, 이 모든 것이 A4 한 장 안에 보기 좋게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피드백 끝에 윤곽을 만들고
내용을 채워넣기 시작했으며 제가 만든 사전 초안을 Dante 연구원이 검토하여 저에게
수정할 부분을 가르쳐주는 것을 몇 주간 진행했습니다. 수많은 논문 조사, 수많은 통계
사이트, Dante 연구원의 피드백, 그리고 팀원들의 제 스페인어 검수까지 완료된 최종
사전이 완성되자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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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사전이 완성된 후에는 제가 마치 이 코스의 수강생인 것처럼 교재를 읽으며 수정 제안을


했고 MICMAC과 MORPHOL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미래연구의 기본을 익혔습니다.
MICMAC 프로그램은 32개의 variables가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영향력을 0에서 3으로 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
표에서 1번 variable 인 “중남미의 경제성장’’이 3번 variable인 “총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꽤 세다”라고 생각하면 숫자 2를 채워넣는 것입니다.

<MICMAC프로그램 사용법>

이런 표를 완성시키면 각 variable의 영향도와 의존도가 분석됩니다. 영향을 많이 주기도


하고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는, 즉 influencia 정도와 dependencia 정도가 모두 높은
variable를 추려내어야 합니다. 그 후 MORPHOL이라는 프로그램과 엑셀을 함께 사용하여
추려진 variables가 미래에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그 확률을 예측해보아야 합니다.
날짜 관계상 아쉽게도 이 강좌를 실제로 수강할 수는 없었지만 준비 과정을 도우며
미래연구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ILPES에서 배운 미래학 기법을
사용하여 경제학 졸업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학기 목표가 되었습니다.

3.3 기타 PPT 만들기

Mauricio 팀장님이 CEPAL내·외부 강연이 있을 때면 제게 PPT를 맡겨주셨습니다. 몇


분짜리 발표인지,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팀장님이 알려주시면 제가 상당한
자율권을 가지고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매번 부담도 되었지만 보기 좋게 만들어진
피피티를 피드백 받을 때면 항상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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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3.4 기타 세미나 및 회의 참석

CEPAL에서 일하는 또 하나의 장점은 CEPAL에서 열리는 각종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 주 목요일쯤이면 그 다음 한 주의 세미나 일정을 메일로 받게 되며
흥미로운 주제가 있으면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언제든 참석할 수 있습니다. 저는 TPP
세미나, 한국과 CELAC의 협력 관련 세미나, 그리고 쿠바 경제에 관한 강연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TPP란 환태평양 12개국이 맺는 거대 자유무역시장의 일종으로 우리나라가 선발 가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논란을 낳았는데요, FTA는 양자간 체결하는 자유무역협정이라면
TPP는 다자간 협정임과 동시에 합의문이 FTA보다 훨씬 더 다양한 분야(지적재산권,
노동환경 등)를 다룹니다. 12개국의 GDP를 합치면 전 세계 GDP의 40%의 육박하는
세계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력체인 만큼 우리나라도 가입하는 것이 결국은 흑자를 불러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TPP가 사실상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안보 전술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관계를 위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입장과는 달리 자동차 부품의 일부를 생산한다는 페루는 누적원산지 기준을
상당히 반기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럴만한 상황인 것이 우리나라도 벌써부터 TPP로부터
무역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그들의 누적원산지기준을 활용해 TPP가입국으로 생산 공정
일부를 돌려야 무관세 수출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칠레의 한 시민단체인 “Mejor Chile
sin TPP”라는 곳에서 나온 사람들이 칠레가 TPP에 가입한 것에 대해 강경한 반대 의견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중남미의 수출입 관계자와 시민단체, 유럽 국가의 의견 등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제게 굉장히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4월에는 “대한민국-CELAC-CEPAL 협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 날은
CEPAL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나오신 분들과 주칠레 대사관 분들도 뵐 수 있어
설레는 하루였습니다. 세미나 내용은 KSP라는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KSP는 우리나라가 해주는 일종의 ‘무료’ 국가정책 컨설팅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나라가 되었기에 이런 컨설팅도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이고 그만큼 상당히 자랑스러운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세미나에서 중남미
국가들은 컨설팅이 각 나라의 상황에 맞지 않는 제안을 해주어서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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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KSP의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한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중남미국과의 지적,
인적 교류를 위해 정말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R&D 투자, 특히 사기업의 R&D 투자율에 대해 중남미 국가들이 놀라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다들 우리나라의 높은 R&D 투자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8월에는 쿠바의 전 경제부 장관이 CEPAL에 방문해 쿠바의 현 경제상황에 대한 강연을


하였습니다. 쿠바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노동 생산성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필요한 증가율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기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쿠바의 화폐 가치
재평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환율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엄청났고 이 때문에
환율을 재평가하는 데에만 몇 백만 달러가 투자되었다고 합니다.
쿠바의 주요 중남미 외교 국가인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이 쿠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남미의 좌파 정권 국가가 대부분 경제 위기에
빠지며 정치적 입지도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쿠바의 경제는 어떠한 영향을 받았을지
궁금해졌습니다.

4. 현지 생활 소개

4.1 가장 중요한 집 구하기

저는 compartodepto.cl 사이트를 이용하여 쉐어하우스 혹은 쉐어아파트를 알아봤습니다.


출국하기 하루 이틀 전부터 괜찮은 조건의 집 주인에게 메시지를 남겼고 칠레에 도착한
날부터 바로 서너 군데씩 방문했습니다. 저는 집을 구할 때 CEPAL과의 위치를 최우선적
으로 고려했고, 집주인과 함께 사는지 따로 사는지, 방에 햇살이 잘 드는지, 함께 살게 될
사람들의 연령이나 직업이 어떠한지 등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칠레에 도착한지 3일 만에 마음에 드는 쉐어하우스를 계약하였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10명의 학생 혹은 젊은 직장인이 함께 공유하는 커다란 2층집으로, 종종
마당에서 바베큐를 하거나 각자의 친구들을 초대하여 큰 파티를 열 수 있는 흥겨운 분위기를
유지했습니다. 아무래도 주택이다 보니 아파트에 비해 겨울에 좀 춥고 수압이 낮다는
단점때문에 나중에는 아파트의 편리함이 그립기도 했지만 이 집에서 보낸 재밌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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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덕분에 저는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buena onda(좋은 분위기의)” 쉐어하우스는


CEPAL밖에서도 다양한 사람을 사귀고 본인 집에 많은 사람을 초대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주거 형태입니다.

<하우스메이트들과 마당에서 바베큐파티, 날씨 좋은 주말 점심 식사>

CEPAL과의 위치는 정말 중요한데요, 산티아고의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기는 하지만


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차가 막히는 것이 아니라
버스와 지하철이 승객으로 가득 차 정거장에서 사람을 태우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CEPAL의 많은 인턴들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집에서 회사까지 너무 멀지 않고 주변 편의시설도 많은 Providencia지역 중
502번, 405번 버스가 지나가는 주변을 가장 추천합니다. 자전거를 살 생각이라면 Las
Condes지역에서 지하철역 el golf, alcantara 근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4.2 CEPAL 근무 환경

CEPAL에는 항상 다수의 학생 인턴 및 젊은 계약직이 근무를 하며, 점심식사나 여가


활동을 함께 하며 어울리곤 합니다. 이들의 국적은 모두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중남미국
출신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제가 근무하는 동안은 동아시아 국적이 저 포함 한국인 두 명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첫 주에는 새로운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금세 아주
허물없이 지내게 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CEPAL내에는 Casino라는 구내식당이 있어 아침과 점심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칠레은행, 우체국, 보건실, 도서관,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이 건물 내에 위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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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있으므로 근무시간 내에 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층 복도에는 그랜드피아노도 한대 놓여


있는데요, 관리자인 프레비시홀 직원분들께 허락을 맡으면 근무시간 이후에 피아노를 칠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다른 인턴들과 퇴근 후 함께 피아노를 치며 취미를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서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근무환경은 한국에 비해 훨씬 자유롭습니다.
세미나 등 행사에 참여하는 날을 제외하면 정장을 입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편안한 옷
위주로 챙겨오시면 됩니다. 특히 여름에는 민소매와 샌들 차림으로 출근하는 외국인
직원들도 많아 처음에는 놀라기도 했습니다. 직원간 위계질서도 한국에 비하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사, supervisor라고 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찾아가서
피드백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이고 열려있는 모습을 보이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근무 중 사무실 자리, 근무 후 피아노>

5.3 근무 외 여가생활

저는 매 주말의 하루이상씩은 CEPAL 친구들과 보낸 것 같습니다. 특히 발파라이소에


함께 간 열 명의 친구들과 매우 친해졌기에 발파라이소 주말 여행이 많이 기억에 납니다.
발파라이소에서는 알록달록한 특색이 있는 길거리를 산책하고 로컬 식당에 찾아가
chorrillana라는 칠레 학생음식과 terremoto라는 독특한 술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근처
비냐라는 도시의 축구팀인 Everton의 경기도 보러가 칠레 사람들의 축구 응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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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까혼 데 마이포라는 곳은 산티아고 근처 안데스 산맥에 걸쳐 있는 작은 마을인데요,


이곳에 별장이 있는 CEPAL친구가 초대해 주어 주말 2박3일간 트레킹도 하고 사우나도
하며 근교 여행을 즐겼습니다. 첫 날 저녁 마을 전체에 잠시 정전이 발생해 새까만 하늘에
가득 반짝이는 별을 보고 촛불을 켜놓고 식사를 하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주말 여행 - 발파라이소, 까혼 데 마이포>

이 외에도 주말마다 누구 한 명의 집에 모여 저녁을 같이 요리해 먹기도 하고 시내에서


펍이나 공연을 보러 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티아고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도
많이 열리기 때문에 친구들과 푸드트럭, 독일 일렉트로닉 공연, 박물관 관람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6월에는 뜨거운 코파아메리카 열기와 함께 퇴근 후 펍에서 “Chi chi chi
Le le le, Viva Chile”라는 응원 구호를 외치며 축구 경기를 함께 보곤 했습니다.

<CEPAL 친구들과 함께 한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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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6월에는 공휴일인 월요일을 껴서 밤버스로 푸콘에 다녀왔습니다. 칠레 남쪽에 위치한


푸콘은 과거 독일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은 마을 분위기와 비야리카라는 활화산으로
유명합니다. 함께 여행한 CEPAL 친구들과 자동차를 렌트해 푸콘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Huerquehue라는 국립공원을 5시간동안 트레킹하며 아름다운 호수를 본
것과 Geometrica에서 겨울 온천을 즐겼던 것이 푸콘 여행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안데스 산맥에서 스키가 너무 타보고 싶었던 저는 혼자 el colorado라는 스키장에 가기도
했습니다. 스키 장비를 대여가 정말 비쌌지만 한국 스키장과는 비교가 안 되는 해발 고도와
슬로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스키를 좋아한다면 한 번 쯤은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인턴은 3개월에서 5개월 정도 계약을 하기 때문에 한국인 인턴들은 6개월간
많은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새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송별회를 거치며
아쉬움조차 무뎌질 때 쯤 저희가 떠날 시간도 머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칠레에서 만난 아주 소중한 사람들과 마당에서 대낮부터 바베큐를 하며 보낸 한국인턴
송별파티는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떠나기 직전 송별회, 친구들의 칠레 국기 선물>

5.4 CEPAL 휴가

CEPAL 인턴은 6개월간의 근무 중 2주의 휴가를 쓸 수 있습니다. 너무 초기에 휴가를


쓰는 것 보다는 4개월에서 5개월 정도 되었을 때 휴가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7월 중순에 2주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살타, 쿠스코, 아타카마를 빠듯한 일정으로 여행
했습니다. 워낙 거대한 남아메리카인 만큼 이동시간도 길기 때문에 버스 이동보다는
비행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비행기 값이 상당하니 두세 달 전 미리 예약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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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좋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여행 내내 소매치기나 강도, 비행기 캔슬 등과 같은 중남미 특유의 사건
사고에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살타로 향하는 비행기가
마음대로 2시간 앞당겨 출발하여 공항에서 엄청나게 뛰어야 했던 적은 있었습니다.
중남미는 어떤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은 곳이므로 항상 본인의 안전이 우선시
되게 여행을 해야 합니다.

<페루 마추픽추, 아르헨티나 카파야테>

5.5 기타 팁

남미라면 저렴한 물가를 기대하게 되지만 칠레는 거의 서유럽의 물가를 자랑합니다.


평범한 외식비로 한국 돈 2만 원 정도는 생각해야 하며 팁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영수증에
아예 10프로의 팁이 추가되어 나옵니다. 생필품이나 옷의 경우 서유럽보다 더 비쌉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옷이나 생활용품을 많이 챙겨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부서원들과 마지막 회식 때 한국 기념품으로 북마크와 젓가락, 부채를 선물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오시기 전 동대문 등에 있는 도매상가에서 작지만 예쁜
기념품을 많이 사온다면 이곳에서 사귄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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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5. 나오는 말

6개월 전 많은 기대를 안고 칠레에 도착했는데 기대한 것 보다 더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남미 사람들과 중남미의 미래를 연구해 볼 수 있어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우리나라 외교부에 가장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CEPAL에서의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한국에서도 더욱
노력하여 중남미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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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채 윤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2016.09 - 2017.02
visionyoon@snu.ac.kr
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1. 들어가는 말

“No hay mejor lugar para servir al mundo que la ONU


(There is no other place better than UN to serve the world)”

유엔의 새 사무총장인 Antonio Gutteres의 연설문의 일부입니다. 세계의 균형적인


발전과 평화를 위해 힘쓰는 UN, 그리고 그 속에서 특히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협력을 위해 일하는 CEPAL(Comisión Económica Para América
Latina y el Caribe)에서의 인턴생활은 기대이상으로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서어서문학을 공부하면서도 중남미 지역은 막연하게만
느껴지기만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미지의 땅에 직접 뛰어들어 보다 가까이서 그곳의
사회와 문화를 보고 느끼는 것은 글로 상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더불어
주변 지역을 여행하거나 CEPAL에서 일하는 다른 중남미 국가 출신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중남미 전체 지역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간의 시간을 돌아보는 지금, 웃고 울었던, 돌아보면
행복하기만 했던 순간들이 하나둘 지나갑니다. 매일매일 출근하며 항상 보던 얼굴들과 항상
걷던 거리를 뒤로 하고 지구 반대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의 추억과 국제기구에서 직접 일해 보며 얻은 경험들을 한가득
안고 돌아가기에 뿌듯한 마음으로 떠나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서어서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도로서 CEPAL에서의 업무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료와 상사들과의 만남은
모두 개인적으로 절대 잊지 못할 성장의 과정이었습니다. 다음 인턴들 역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길 바라며, 이 보고서가 설레는 여정의 첫 발걸음을 보다 쉽게 내딛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기구 소개

2.1 개요

CEPAL은 ECLAC(Economic Commission for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의


서어 약어로 UN의 다섯 개의 지역 위원회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CEPAL은 1948년 2월
25일 창립된 The Economic Commission for Latin America(ECLA)을 전신으로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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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1984년 7월 27일 카리브해 국가들을 참여시키기 시작해 지금의 ECLAC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CEPAL은 라틴아메리카의 지역 내 경제발전과 역내외 국가들과의 경제적
협력의 강화를 위해 설립되었으며 추후에 경제적 발전 뿐 아니라 지역 내 사회적 발전을
도모하는 목표가 추가되었습니다.
칠레의 수도 산띠아고에 헤드쿼터가 있는 CEPAL은 멕시코시티와 Port-of-Spain,
Trinidad y Tobago 등에도 각 산하 지역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지역별 헤드쿼터를,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리아, 몬떼비데오, 보고따에는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CEPAL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타지역 사무소에서 일을 찾는 다른
인턴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설립 이후 CEPAL은 중남미 지역의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사용된
접근법과 이론들은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아 왔습니다. 특히,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선진국들과는 구조적으로 다른 방법을 취해야 한다는 CEPAL의 ‘역사적 구조
주의’는 이 기관이 반세기 동안 역내 국가들을 위한 자체적인 분석방법과 경제역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기반이 되어 왔습니다. 즉, 중남미 국가들과 같은 경제 발전의
후발자들을 위해서는 보다 이른 시기에 경제발전을 이룬 선진국들과 같은 발전 단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이질성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CEPAL은
현재까지 중남미 지역 내 국가들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자체적인 이론과
시스템을 갖추어 왔습니다.

<Vitacura에 위치한 Cepal 전경> <Sala Paul Prebisch에 있는 대한민국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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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2.2 조직 구성 및 하는 일

CEPAL은 총 13개의 디비전과 한 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디비전이


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Economic Development
제가 있었던 경제 발전 부서는 중남미 지역 내의 균형적이고 장기적인 경제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재원(Financial Resources)을 효과적으로 생산해내고 분배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거시 경제 정책과 개혁의 체계적인 모니터링,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 그리고 공정성의 측면에서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정부의 경제 정책의
수립과 실행에 있어서의 실질적인 지원을 수행하는 부서입니다.

∙ Social Development
사회 발전 부서는 인권을 우선하는 접근법으로 지역 내의 완전한 사회 발전을 목표로 하는
부서입니다. 정부의 사회적 정책들의 관리와 투자 수준, 영향력을 분석하며 사회적 발전과
관련된 이슈들(평등, 빈부격차, 청소년문제 등)에 관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케이스들을
제시하며 국가의 정책 수립을 돕는데 의의를 둡니다. 또한, 역내 정부들의 고문역할을
하며 관련 공공 기관의 전문 인력들을 교육하는 것을 돕습니다.

∙ Statistics
Statistics부서는 역내 경제, 사회, 환경 발전 정책들의 수립·문제 추적 및 평가에 사용될
수 있는, 국제적 비교가 가능하고 정확하며 정시적인 통계 자료와 툴을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CELADE-Population Division
이 부서는 각 국가의 인구 역학을 이해·분석하고 그 자료가 지역의 경제, 사회적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각국 정부들의 역량을 함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가난과 빈부격차를 타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정책과 프로그램들에 인구학적
요소들을 관련짓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 International Trade and Integration


중남미 지역의 역내외 무역 참여를 강화시키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합니다. 이를 목표로,
이에 관한 방대한 연구와 출판, 역내외 기관들과의 세미나 및 컨퍼런스 개최, 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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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정부기관에 대한 기술적 지원, 다양한 데이터 유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 부서는 CEPAL내 다른 디비전들과 타 지역 사무소들과의 협력을 통해 양적·질적
연구를 수행합니다.

∙ Economic and Social Planning(ILPES)


이 부서는 중남미 지역 내 정부들의 공공행정과 경제 사회 계획 수립 프로세스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서입니다. 이를 위해 CEPAL은 발전 계획, 전략적 국가
관리와 영토 발전에 관련한 주제들에 있어서 지역 내의 각국 정부에 대한 역량 강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Production, Productivity and Management


미시 경제의 관점에서 생산성 구조와 혁신 시스템에 대한 정책적 제안과 분석을 목표로,
CEPAL은 각국의 정책 제안들을 평가하고 케이스들을 공유하며 기술적 지원을 함과
동시에 역내 국가의 경제 주체들 사이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 Sustainable Development and Human Settlements


이 부서는 지역 내 환경문제에 초점을 두고 환경 관련 공공 정책과 도구, 기관들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는 부서입니다.

∙ Natural Resources and Infrastructure


이 부서의 주요 목표는 지역 내 경제·사회적 발전 면에서 천연자원과 인프라스트럭처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CEPAL은 역내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인프라 서비스와 공공효용성에 관한 조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들과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 Gender Affairs
이 부서는 지역 내 젠더 이슈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여성들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페미니스트 기관들, 공공 정책 수립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Human Resources
CEPAL의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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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 Programme Planning and Operations


이 디비전은 다른 디비전들의 업무를 위한 기술적 지원과 프로그래밍을 맡고 있습니다.

∙ Publications and Web Services


CEPAL의 각 디비전의 출판과 기관 내외 웹서비스 지원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그리고 언론 기관인 한 개의 유닛이 있습니다.

∙ Public Information Unit: Press Centre

<UN Día del Personal 기념행사> <Cepal ID>

3. 인턴 업무 소개

저 같은 경우는 Desarrollo Económico(경제 발전)부서에 속해있는 Financiamiento


Para el Desarrollo(Financing for Development) 유닛에서 Georgina Cipoletta
Tomassian이라는 아르헨티나 상사와 함께 육개월 동안 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6개월간 "El Caso del Financiamiento Para el Desarrollo de la Infraestructura
en Corea del Sur(한국의 인프라스트럭쳐의 발전을 위한 재원조달 사례)"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최종 에세이 제출 및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기간 내에 높은
GDP 성장률과 인프라스트럭처 발전을 이뤄낸 한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이 이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재원조달을 했는지를 연구하여 최종적으로 라틴아메리카 공무원들이 참고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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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업무였습니다. 향후 CEPAL의 출판물에 이용될 자료라는


상사의 말을 듣고, 업무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굉장한 모티베이션을 받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들의 경우 단기적인 업무를 부여받거나 데드라인이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것이 대부분인데 저의 경우, 6개월 동안 장기적으로 하나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했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근무환경의 자율성이
나태함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상사와 자주 피드백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6개월 동안의 저의 업무는 다음과 같은 다섯 단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3.1 자료 조사 및 요약

먼저, CEPAL에서 출판된 관련 서적들을 모두 읽고 인프라 재원조달에 있어서 어느


정도로 연구가 진행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또한, 저희 부서에서 정리한 중남미 지역
재원조달의 Model과 Instrument를 숙지하고 한국의 사례와 보다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따로 정리한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에는 인프라스트럭처 현황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라틴아메리카의 현황과 한국 사례의 비교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관한
국내외의 여러 자료를 찾아 모두 읽고 요약을 해두었습니다. 아웃라인을 작성하기 전 처음
두 달간은 이 분야에 대한 배경 지식과 현황에 대한 업데이트가 꾸준히 될 수 있도록 자료
조사와 요약 작업에 몰두 했습니다. CEPAL 내부 자료뿐만 아니라 IDB, WB, ADB, OECD
등의 국제기구부터 대한민국 기획재정부, KDI, PIMAC, 국토교통부, KIEP 등 국내
기관들에서 제공되는 방대한 자료를 읽고 스페인어로 요약해두었습니다. 또한 Cepal 메일
계정으로 도착하는 중남미에 대한 뉴스기사들 역시 매일 아침 읽어보고 중남미의 최신
동향을 숙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최신 인프라 파이낸싱에 관련한 서적 뿐 아니라,
논문, 기사, 출판물 등 다양한 자료들을 찾고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덕분에 첫 번째 목차 및 아웃라인을 작성하였을 때 상사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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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상사에게 제출한 첫 번째 아웃라인과 그에 대한 피드백>

3.2 관련 세미나 참석

이어서 Desarrollo Económico 부서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들이 주최하는 인프라나


재원조달에 관련한 Cepal 세미나에 모두 참여하여 도움이 되는 자료나 정보를 꾸준히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Cepal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인턴이라면 모두 참여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세미나에는 중남미 각국의 고위 공무원들과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이슈를 접할 수 있는 굉장히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Cepal 직원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참관하다 이해가 안가는 내용이나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발견하면, 이메일을 보내고 직접 찾아가 도움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제 상사는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와, 되도록 능동적으로 의문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고
흥미로운 세미나 주제가 올라오면 먼저 제게 알려주시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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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3.3 보고서 작성

<Sala Paul Prebisch>

스페인어로 재원조달 방안에 대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한국의 재원조달 방법 중에도 저는 한국 PPP(Private and Public
Participation)의 핵심성공요인과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혁신적인 재원조달 사례를 중심
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경영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파이낸싱에 관해 거의 무지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충분한 자료조사와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된 후에야 글을 작성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이는 언어가 아니라 경제와 재무에
관련한 스페인어 용어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섹션별로 글 작성이 끝나면 그 때마다
상사에게 피드백을 구하고 미팅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다섯 달
째에는 3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서 중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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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3.4 디비전 상사들과의 미팅 및 프레젠테이션

제 직속상사는 저희 부서 뿐 아니라 다른 디비전의 상사들이 제 보고서를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피드백을 해줄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비전 상사들과의 미팅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 전달하는 것과 ppt를 이용하여 모국어도
영어도 아닌 스페인어로 전달하는 것은 확연히 다른 일이기에, 조금 부담이 느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마지막 달에는 부담감에 퇴근시간이 지나고도 늦게까지 남아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2월 한 달간은 경제발전부서 뿐 아니라 천연자원인프라부서의 상사들과의 세
번의 미팅을 가지고 생각해보지 못했던 여러 생산적인 견해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2월 21일 무사히 한 시간 반가량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상사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Cepal 상사들은 대부분 인턴에 대한
너그러운 태도를 지니고 있어서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기만 한다면 많은 면에서
도와주시고 비판보다는 긍정적인 격려를 더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근무환경
속에서 압박감을 느끼지 않으며 자신감을 갖고 더욱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상사 Georgina Cipoletta와 함께>

3.5 피드백 반영 및 최종 결과물 제출

마지막 주간에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여 보고서와 ppt파일을


수정하고 최종 결과물을 제출하였습니다. 이 때, 추후에 Cepal 출간물에 쓰일 것을 고려
하여 모든 엑셀파일과 사진, 참고 자료들을 모두 제출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미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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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상사는 제가 한국에 돌아가도 계속해서 보고서에 대해 연락하고 업데이트를 시키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 아직도 상사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작은 업데이트
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Cepal에서 어쨌거나 눈에 보이는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뿌듯함입니다.

<제출한 PPT 파일 중 일부>

3.6 근무 환경

CEPAL의 근무환경은 굉장히 자율적입니다. 출퇴근시간은 월-목 9시-6시, 금요일


9시-2시 이지만, 각자의 생활패턴에 따라 어떤 직원은 10시에 출근하여 7시까지 남기도
하고, 어떤 직원은 30분 일찍 출근하여 30분 일찍 퇴근하기도 합니다. 인턴의 경우에도
상사의 패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시간관리를 잘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복장의 경우에도 인사 부서
외에는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너무 튀는 옷이 아니라면 거의 제한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
또한 CEPAL 내부에는 체육관, 클리닉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아프거나 운동이 하고 싶을
때 언제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상하관계가 엄격하지 않고 모두가 친근한 분위기에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급이 높은 상사라고 하더라도 친근하게 다가와
주말에 뭐했는지를 묻고 함께 밥을 먹는다던가, 필요한 경우 직속 상사가 아니더라도
오피스에 찾아가 부담 없이 업무적 질문을 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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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먼저 다가가서 소개하고, 붙임성 있게 밝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위아래 할 것 없이 더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사 및 디비전 사람들과 한국 식당 방문>

4. 현지 생활 소개

4.1 날씨

칠레의 10월-3월은 고온건조한 여름에 해당합니다. 현재 2월에는 그나마 시원한 바람이


간혹 불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기온은 30-32도 정도로 상당히 덥습니다. 한여름에는
34-36도 정도로 생각보다 훨씬 햇살이 뜨겁고 건조하기 때문에 선크림과 더불어 수분크림,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품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별 생각 없이 지내다가 피부 가려움증으로
일주일간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8월 말쯤에는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아 찬바람이
불고 춥습니다. 그러다 9월 중순부터 급격히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건조하기 때문에
좋은 점은, 빨래가 잘 마르고 땀이 잘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시야가 넓어져 원거리에
있는 산맥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리를 하지 않고 야외
활동을 오래하면 피부가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4.2 주거

칠레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온 대부분의 세팔 인턴들은 Vitacura, Las Condes,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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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Providencia 지역에서 생활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8월 24일쯤 미리 도착해 Providencia에


위치한 Los Leones 역 바로 옆에 있는 Airbnb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혼자 사는 것보다는 플랫메이트들과 함께 사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에 compartodepto.cl
라는 칠레 사이트와 페이스북 그룹인 Room Mate and Flat Finder을 이용해 10-15개
정도의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결국 페이스북 그룹에 올라온 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Las
Condes에 위치한 El Golf 역 바로 옆 아파트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표에 세 지역의
장단점을 정리했으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역이름 가격대 교통 장점 단점
∙ Cepal은 Vitacura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구 차가 없다면 시내로
에서 가장 가까운 집들을 의 이동이 불편함. 따
300.000
가까운 지하철역 없음, 구할 수 있음. 라서 세팔 친구들과
~380.000 CLP
Vitacura 주로 버스를 타거나 ∙ 대부분 주거지역으로 치 의 약속에 가기가 불
(2017.2월 기준
걸어서 이동 안이 안전하고 조용함 편 할 수 있음.
한화 53-67만원)
∙ 양질의 레스토랑과 카페 주변 레스토랑, 카페
들이 위치 가 비싼 편임

∙ CEPAL에서 걸어서 25-


40분 걸리는 집을 구할
지하철 1호선 수 있음.
250.000
Las Condes ~350.000CLP Tobalaba~Alcantara ∙ 1호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주변 레스토랑, 카페
주변 출퇴근은 도보나 교통이 비교적 편리함. 가 비싼 편임
(2017.2월 기준
자전거 ∙ 치안이 안전하고 주변이
44-62만원)
깨끗함.

지하철 1호선 Manuel 이 지역에 사는 친구들은 출 사람이 항상 붐비는


Montt~Tobalaba역 근 시 자전거나 버스를 이 지역이기 때문에 소
230.000
주변 출퇴근은 용. 가까운 곳일 경우 걸어 음이 있을 수 있음.
~300.000 CLP
Providencia 자전거나 버스, 지하철 서 35분 통근 가능. 위의 두 지역에 비해
(2017.2월 기준
Los leones역부터는 분위기가 비교적 젊고 재밌 서는 치안이 불안정
40-53만원)
도보 가능 는 바들이 많음. 할 수 있음.(대체로
안전한 편임)

저는 이 지역들 중 두 번째 지역에 위치하는 El Golf 역 바로 옆 아파트에서 관리비 포함


280.000페소를 내고 생활하며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출퇴근은
도보로 각 30분정도 걸렸고,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Costanera Center라는 큰 몰에서
장을 보았습니다. 가까운 Isidora Goyenechea 거리의 레스토랑들과 카페 또한 쾌적하고
깔끔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직접 집을 보러 다니시면 알겠지만, 어떤 지역에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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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싶은가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혹은 세팔 출근을 시작한 후에 다른


인턴들에게 각자의 집에 비는 방이 있는지 물어봐서 이사를 가는 경우도 많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l Golf 주변> <플랫메이트 및 세팔친구들과 집에서>

4.3 칠레 외국인등록증 RUT 발급

저는 집을 구한 후 바로 RUT을 발급받으러 갔습니다. 주한 칠레 대사관에서 여권에


찍어준 비자를 받고 나서 일정기간 이후까지 RUT을 발급받지 않으면 출입국 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여유가 있을 때 미리 발급받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RUT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칠레 외국인경찰서인 PDI(Eleuterio Ramírez 852에 위치)와 Registro Civil
(Huérfanos 1570에 위치)을 순서대로 방문해야 합니다. 두 곳 모두 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루 안에 신청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PDI에서 차례가
오면 여권과 요구하는 서류를 보여주고 몇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하면 흰 종이를 하나 줍니다.
그러면 그것을 들고 Huérfanos에 위치한 Registro Civil을 가서 신청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이때, PDI에서 준 종이와, 여권 앞면, 칠레 비자 부착면, 칠레 입국일 도장이 찍혀
있는 면의 원본과 복사본을 준비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모든 신청이 완료되면 이 주 정도
후에 메일이나 문자로 발급 완료를 알리는 연락이 오고, 그 때 다시 Registro Civil에 가서
RUT을 찾아오시면 됩니다. RUT을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릴 경우에는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다시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을 때는 집에 두고 다니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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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4.4 물가

칠레 산띠아고의 물가는 다른 남미 지역에 비해서 비싼 편입니다. 현재 2017년 2월 기준


1CLP(Chilean Peso)는 1.76원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모든 칠레 가격의 두 배를 한 후
그것보다 조금 못 미친다고 생각하면 한국 원화로 계산하기가 쉬웠습니다. 지하철 요금은
한국과 비슷한 편이며, 외식비는 대체로 한국보다 더 비쌉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아보카도와 크림치즈가 들어간 칠레식 스시롤을 많이 먹었는데 물과 함께 먹는다고 치면
대략 7000페소 정도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칠레는 10%의 팁을 거의 항상 내야하기 때문에,
한 8000페소 정도를 한 끼에 썼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레스토랑마다 가격의 편차가
심하지는 않은 편이라서 아무리 맛있는 식당이라 해도 20000페소 이내를 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는 주로 Cepal의 구내식당에서 다른 인턴들과 함께 먹기 때문에 2500-4000
페소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옷의 경우에는 한국보다 비싼 편이지만, Costanera Center와 Parque Arauco등 대형
몰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한 할인 카드가 제공됩니다. 이 할인 카드를 제시하면 바우처에
명시된 브랜드들에서 일정 퍼센트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 몰의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가셔서 신분증을 제시하시면 일주일의 유효기간이 있는 여행자 카드를 쉽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략 바지 하나를 산다고 할 때, 30.000~50.000페소 정도를 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상점이 많은 Patronato 지역에서 잘 찾아보시면 훨씬 싼 가격으로 생활
용품이나 신발, 옷(5.000~20.000페소) 등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주로 장은 Jumbo
라는 산띠아고 곳곳에 위치한 대형 마트에 가서 보았습니다. 야채와 과일은 시내 쪽의 Las
Vegas에 가시면 Jumbo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더 많은 양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칠레식 스시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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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4.5 여가생활

저는 대부분의 여가생활을 Cepal에서 친해진 다른 국가의 인턴 및 컨설턴트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인턴뿐만 아니라 컨설턴트들 역시 연령대가 낮고 서로 관심사가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 함께 놀게 됩니다. 매일 얼굴을 보고 함께 점심을 먹고, 일이 끝나면 함께
놀러가기에 이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지내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동료 인턴들과
함께 했던 남미 및 칠레 여행과 아사도, 수많은 크고 작은 대화들에서 나눈 그 때의 감정들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4.5.1 여행

칠레 국내 여행은 푸콘, 발디비아, 산페드로데아타카마, 발파라이소와 비냐델마르를,


국외 여행은 페루 마추픽추, 볼리비아 우유니, 쿠바 라아바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이과수를 다녀왔습니다. 금요일에는 두시에 끝나고 UN기구의 특성상 칠레 휴일 뿐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휴일에도 가끔 쉬기 때문에 휴일들을 잘 이용하면 여행을 생각보다 많이 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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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수 있습니다. 국외 여행 중 우유니와 이과수는 Cepal에서 가장 친한 인턴들과 함께 갔는데,


상사들께서도 인턴들과 함께 여행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 환한 표정으로 허락해주십니다.
가장 익스트림한 여행이었지만 끝없는 소금이 펼쳐진 곳에서 넋을 잃고 말았던 우유니,
생쥐처럼 쫄딱 젖으면서도 엄청난 수량과 물살에 속이 다 시원했던 이과수, 아직까지도
올드카와 재즈의 향기가 물씬 배어나는 쿠바, 실제로 보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던
잉카문명의 정수 마추픽추 등 동경하기만 하던 모든 여행지들을 실제로 가보았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그 순간들을 함께 한 사람들이 새삼 또 그립습니다.

4.5.2 인턴 및 컨설턴트들과의 만남

그 외에도 인턴들은 주말마다 아사도를 하거나 재밌는 이벤트가 있으면 함께 공유하고


놀러갑니다. 세팔에 출근하면 대개 처음 만난 인턴친구가 whatsapp의 인턴 및 컨설턴트
그룹에 초대하는데, 이곳에서 주로 서로 알고 있는 이벤트나 파티를 공유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인턴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서 1시에서 2시반까지의 점심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Cepal의 인턴과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다양한 국가에서 살아본 친구들이 많고 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더욱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이나 커피타임에 나눈
대화들 속에서 각국 출신의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고, 중남미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지 듣는 것이 저에게는 또 하나의 배움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함께 바에 가거나, 홈파티를 하거나 영화를 보고 해변에 함께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항상 편하게 부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큰 자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Cerro San Cristóbal에서의 Asado> <마지막날 사무실에 찾아온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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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국제기구에서 중요한 점은 일명 ‘buena onda’인 것


같습니다. 이는 칠레 스페인어로 사람의 성격이 좋다는 것을 뜻하는데, 센스 있고, 책임감
있으며 사교성이 좋은 자질을 통틀어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일을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제기구에서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Cepal에서 무엇보다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서로
신뢰감을 형성해나가는 것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5. 나오는 말

아직까지도 저는 제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그곳을


집이라 여기며 한동안 너무나 흡수되어 살았던 곳을 떠나온 것이 지금 저를 어딘가 허전하고
슬프게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칠레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
인연들은 제가 그곳을 떠나온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앞으로의 삶에서 단단한
추억이 되어 저를 지탱해줄 것이라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6개월 동안 여러 일을 경험하고,
가보지 못한 곳들을 가보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또한, 그 와중에 멈추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고민들과 여러
사람들의 조언들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보다 선명하게 해주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제를 포괄하는 모든 이슈들에
있어서 Cepal은 방대한 도서관과 인적자원을 집약해 놓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곳에 머물렀다 가는 사람이 어느 정도로 그 엄청난 메리트를 이용하는가는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6개월 동안 제가 배운 모든 것들은 제가 칠레에서 중남미
국제기구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 않았다면 배우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들입니다.
아직까지도 출근길에 보이던 선명한 안데스 산맥과 Cepal에 들어서면 펼쳐지는 귀여운
오리들이 있는 호수와 가끔씩 나타나 깜짝 놀라게 하던 예쁜 날개를 가진 공작이 눈에
그려지듯 선명합니다. 제가 그곳에서의 생활에서 보고 배운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유 있게, 그러나 방향성 있게’라고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미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여유로운 태도와 느긋함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면서도, 그
와중에 Cepal의 분명한 비전은 속도는 중요하지 않지만 방향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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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한국 외교부 중남미 협력과와 현지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주칠레 대한민국 대사관 최인택서기관님, 현지 정보 뿐 아니라 여러
즐거움을 선사해주신 이선 전문관님, 박서현 행정원님, 그리고 Cepal에서 크고 작은
도움들을 주시며 따뜻한 조언들을 해주신 박현주 전문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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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하 경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서과
2016.09 - 2017.02
twinklestrella@gmail.com
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1. 들어가는 말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님께서 2007년 사무총장으로 취임하셨을 때 저는 중학교 3학년


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유엔에 대한 호기심과 환상이 CEPAL
인턴에 지원하게 된 근원적 동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스페인어를 선택해 공부했고, 당시 자원외교 대상국으로 중남미
국가들이 거론되면서 저도 중남미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
스페인어와 국제통상을 전공하면서 ‘중남미 대륙’과 ‘경제’라는 키워드는 제가 늘 공부하고
고민하는 주제였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실제 중남미 현장에서 경제 현안들을 배우고
싶다는 꿈을 품고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외교부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십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기구 소개

유엔 중남미 카리브 경제 위원회(CEPAL : Comisión Económica para América Latina


y el Caribe)는 1948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 의해 설립된 유엔 산하 5개 지역 위원회
중 하나입니다. 중남미 지역 경제발전 증진을 위해 총 10개 부서에서 다각적이고 포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지역 경제 연구에 있어서는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기관입니다.
6개월 인턴 생활을 통해 가까이서 지켜본 CEPAL의 기본 업무는 크게 세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연구 보고서의 테마가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데이터 취합과 분석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여러 명의 스탭과 컨설턴트가 함께 작성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토론을 위한 수차례의 미팅이 이루어집니다. 끝으로 보고서가 발간되면
발간부서 주최로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청하여 세미나 및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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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3. 인턴 업무 소개

3.1 부서 소개

제가 배정되었던 부서는 천연자원 및 인프라국(DRNI : División de Recursos Naturales


e Infraestructura)입니다. DRNI는 다시 천연자원 유닛과 인프라 유닛으로 구분되는데
저는 직속상사인 Azhar Jaimurzina를 따라 인프라 유닛에 속해 일하게 되었습니다.
DRNI는 역내 국가들의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경쟁력 제고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과제를 기본적으로 천연자원과 인프라 관점에서 분석하는 부서입니다. 이를 위해 천연
자원과 인프라 시설에 대한 지속 가능한 개발 정책을 회원국 상황에 맞게 제안하고 나아가
이들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개최해 회원국 실무자 간 의견 교환의 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천연자원 인프라국 팀원들>

인프라 유닛에서 다루는 주제는 교통, 물류, 통신, 에너지, 상하수도 시설과 같은 국가의
모든 생활 기반시설입니다. 따라서 저희 유닛은 각국의 효과적인 인프라 거버넌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 시설에 대한 국가별 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투자 상황을
분석하여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남미 인프라
시설별 투자 통계, 중남미 해운물류 통계와 같이 인프라와 관련된 공식 통계 데이터 포털을
구축하여 회원국 정책 담당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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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3.2 업무 내용

3.2.1 주간 회의

인프라 유닛의 경우 매주 화요일마다 Azhar 팀장님이 주관하시는 주간 회의가 있습니다.


회의는 30분가량 진행되는데 앞으로 한 주간 본인이 어떤 업무에 주력할 것인지 발표하고
서로의 업무를 조율하는 시간입니다. 이 회의를 통해 한 주간의 부서 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인턴과 컨설턴트의 경우 스탭들의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들은 뒤 관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피력할 수 있습니다. CEPAL 특성상 상사를 통해 수직적으로 일이 주어지는
것 보다는 어떤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표명이 업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시간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간혹 회의 시간을 통해 업무 외적으로 내부 세미나가
이루어지거나 부서에서 다루고 있는 인프라 현안 관련 토론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토론이
있을 때면 팀장님부터 인턴까지 동등하게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3.2.2 InfraLatam : 역내 회원국가별 인프라 뉴스 취합 및 데이터 구축

인프라라탐은 인턴 업무를 시작하기 며칠 전이었던 2016년 8월 30일 저희 부서에서


CAF(중남미개발은행), BID(미주개발은행)와 함께 선보인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의
인프라 투자액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일차적으로 2008년부터 2013년에 걸친 중남미 15개국
인프라 섹터별 투자액 통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단순 투자액 수치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인프라라탐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인프라 유닛에서는 역내 회원국가별 인프라
관련 뉴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에 있습니다. 인프라라탐은 현재 저희 유닛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으로써 이 분야 담당 스탭은 Jeannette Larde입니다.
Jeannette과 함께한 인프라 뉴스 데이터베이스 구축작업은 저의 전전임 인턴부터
진행되어온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이 업무는 크게 세단계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는 한
주간의 인프라 뉴스를 회원국별, 인프라 섹터별로 분류해 스크랩하는 것입니다. 이 때
회원국과 제 3국간의 인프라 관련 뉴스도 따로 스크랩해야 했습니다. 예컨대 현재
라틴아메리카는 중국을 통한 인프라 투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원국과 중국
사이의 인프라 개발 및 투자 뉴스 역시 세심한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주당
처리해야 하는 뉴스기사는 100여개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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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주간 뉴스 스크랩이 완료되면 이를 교통 및 물류 섹터와 기타 인프라 섹터로 핵심만


요약해 주간 단신 뉴스 파일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파일은 주 단위로
부서의 모든 스탭에게 회람되었는데 이는 업무에 있어 회원국의 중요한 인프라 뉴스 동향을
놓치지 말라는 Ricardo Sanchez 국장님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단신 뉴스 파일을 만들고 나서는 인프라라탐 데이터 구축의 예비 작업인 엑셀 처리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은 스크랩한 뉴스를 세부 카테고리화 하는 작업으로써 해당 뉴스를
국가, 시기, 인프라 종류, 투자 주체, 세부 내용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통해 개인적으로 중남미 인프라 상황과 시장 동향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되었고, 주어진 텍스트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단시간에 뽑아낼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3.2.3 한국의 물류인프라 개황 및 한-CEPAL 협력사업 조사

유닛의 항구 인프라 전문 스탭인 Octavio Doerr가 2016년 10월 20일 칠레 가톨릭


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주최하는 한국학 세미나에 발표 의뢰를 받게 되어 자료 준비를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세미나 개최 두 달 전 Octavio는 국제무역 세션에서 ‘한국과 라틴
아메리카의 물류 인프라와 라틴아메리카 역내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발표 주제로 잡았다고 저에게 알려주었고 발표에 필요한 세부 내용 조사를 부탁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항만 인프라시설인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및
인천공항과 관련된 문헌을 발굴하고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인프라 유닛에서 그동안 발간됐던 물류 관련 보고서 중 한국을 사례연구로 활용한 것이
없는지에 대한 리뷰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물류인프라 개황과 관련된 조사를 마무리하고
나서는 2006년부터 시작된 한국과 CEPAL 협력사업 과정을 스페인어로 요약 정리했고
이후 발표 PPT 초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총 두 달여간 이루어졌고 직속 상사였던 Azhar 팀장님의 배려로 발표 당일
Octavio와 동행하여 세미나를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칠레 대학교 캠퍼스와
학술 세미나 분위기가 매우 궁금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를 경험할 수 있어 Octavio
에게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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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칠레 가톨릭 대학교 한국학 세미나>

3.2.4 Perfil Marítimo y Logístico : 역내 회원국가 항구별 수출입실적 조사 및


데이터화

Perfil Marítimo y Logístico는 역내 회원국을 대상으로 1999년부터 물류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해운물류통계포털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총괄 담당 스탭은 Gordon
Wilmsmeier였고, 저는 Octavio Doerr, Thomas Spengler와 함께 회원국가 항구별
2015년 수출입 데이터 처리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2015년 데이터 업데이트와 함께 저희
부서에서는 이 통계포털서비스를 리뉴얼하여 11월 있었던 천연자원 인프라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주간에 공개해야 됐기에 부서 사정상 일손이 부족해 10월경 급하게 이 일에
투입되었습니다.
제가 맡게 된 일은 누락된 항구별 수출입 물량 데이터를 찾고, 2015년 이전 데이터 중
잘못 입력된 것을 발견해 수정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엑셀과 엑세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주로
작업했고, 이 업무를 통해 중남미 항구 현황과 수출입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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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3.2.5 Semana de la Gobernanza de los Recursos Naturales y de la Infraestructura


: 천연자원·인프라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주간 준비 및 지원

2016년 11월 7일부터 11까지 총 5일에 걸쳐 저희 부서는 천연자원 인프라 거버넌스를


주제로 고위급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회의는 2015년 유엔총회에서 발표된 17개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중 천연자원 및 인프라와 관련된 6. 모두를 위한 식수와
위생시설 접근성 및 지속가능한 관리 확립, 7. 모두를 위한 편리하고, 신뢰성 있는, 지속
가능한 현대적 에너지 보장, 9. 건실한 인프라 및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화 구축과
같은 목표들을 라틴아메리카 지역 차원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을지를
의논하는 자리였습니다. 회원국의 천연자원, 에너지, 교통 및 인프라 관련 부처 장차관급이
참석한 회의 주간을 통해 유엔에서 어떻게 국제회의가 진행되는지 준비과정부터 회의 진행
절차, 의전과 매너까지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였습니다.
제가 인턴 업무를 시작했던 9월부터 이미 저희 부서는 이 고위급 회의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Ricardo 국장님과 Azhar 팀장님을 비롯한 모든 스탭들이 이 회의의
중요성을 제게 수없이 강조해 주었습니다. 이 회의주간은 천연자원 및 인프라국이
CEPAL에 생긴 이래 최고수준과 최고규모로 개최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준비상황 점검과
토론을 위해 천연자원유닛과 인프라유닛은 매주 금요일마다 Ricardo 국장님 주재 회의에
빠짐없이 참여해야 했습니다.
11월 7일을 시작으로 5일 동안 테마별로 총 11개의 분과 회의가 열렸고 저는 직속상사
였던 Azhar 팀장님이 주재하시는 ‘중국의 대중남미 민관협력투자 회의’와 ‘중남미 인프라
공공투자 실무자 회의’의 진행을 Jeannette Larde, Pablo Chauvet과 함께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회의의 진행을 돕기 위해 회의 주간이 시작되기 전 먼저 국가별 참가자
리스트를 전달받아 참가자 저마다의 관심 세션 구분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발표자들의 발표 자료를 전달받아 일정한 서식에 맞게 수정하고 준비하는 작업이 이루어
졌습니다. 회의 당일에는 참가자 등록부터 통역기와 발표자 마이크 관리, 자료 배포 등과
같은 회의 진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일들을 수행하면서 고위급회의의 진행 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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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천연자원 인프라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주간>

회의주간 첫날인 11월 7일 개최되었던 ‘중국의 대중남미 민관협력투자 회의’에는 중국의


인프라 건설회사 관련자들이 대거 참여했고 Alicia Bárcena Ibarra 사무총장님도 개회사
낭독을 위해 참석하셨습니다. 따라서 저희 부서에서는 Alicia 사무총장님의 개회사 작성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중국의 중남미 인프라 투자 상황 자료를 준비해야 했고, 당시 인프라라탐
관련 중국 뉴스 업무를 제가 병행하고 있었던 터라 동시에 이 업무도 맡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11월 10일 치러진 ‘중남미 인프라 공공투자 실무자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Jeannette
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Jeannette은 CEPAL, CAF, BID를 대표해
인프라라탐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발표를 맡게 되었기 때문에 Jeannette의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수정하는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3.2.6 국제통상·통합국 한국 워크샵 지원

2016년 12월 9일 국제통상·통합국(Divsión de Comercio Internacional e Integración)은


한국 외교부 및 CELAC(라틴아메리카 카리브 국가공동체)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카리브
지역에서 중소기업 국제화 진흥방안’을 주제로 워크샵을 개최했습니다. 이 워크샵은 한국의
성공사례를 중남미 국가들과 공유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였고 한국 측 발표자들도 여럿
참석했기에 같이 CEPAL에 나와 있던 한국인 인턴 김채윤씨와 함께 회의진행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참석자 등록, 워크샵 진행순서 안내, 워크샵 중 한국 발표자를 위한 휘스퍼링,
발표자들의 발표내용 요약정리와 같은 업무를 맡았습니다. 한국인으로 CEPAL에서 근무
하는 동안 한국관련 행사를 지원할 수 있어 뜻 깊었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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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대한민국 외교부·CEPAL·CELAC 워크샵>

3.3 업무 외 CEPAL 생활

3.3.1 컨퍼런스 및 세미나 참여

CEPAL 인턴 생활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과


발표를 마음껏 들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한 주에 서너 번의 학술세미나 및 고위급
연설이 잡혀있고 한주 앞서 그러한 세미나 일정을 메일로 공지해주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CEPAL 직원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저는 업무가 바쁘지 않을 때면 이러한 행사에
가급적 참여해 중남미의 다양한 현안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인턴 기간 중 CEPAL을 방문했던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전 대통령,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이사벨 세인트 말로 파나마 부통령의 연설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유엔본부 타운홀미팅을 통해 반기문 전 사무총장님의 퇴임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님의
취임사를 Prebisch 홀에서 실시간으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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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연설 모습>

3.3.2 점심시간 및 커피 브레이크

CEPAL의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 반까지입니다. 구내식당인 Casino에서 메인


메뉴만 고르면 2700페소, 샐러드를 곁들이면 3300페소 정도의 가격에 식사할 수 있습니다.
디저트와 음료 역시 선택이 가능합니다. Casino에 전자레인지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턴
친구들은 도시락을 싸와 식사하기도 합니다. 인턴들은 보통 다같이 Casino에서 식사한 뒤
구내카페인 Cafe colonia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점심시간을 즐깁니다.
인턴의 경우 계약기간이 모두 제각각이라 거의 매주 새로운 인턴이 오게 되는데 보통 이
시간에 서로가 친분을 쌓게 됩니다.
Cafe colonia는 커피메뉴 뿐 아니라 샌드위치, 롤, 샐러드, 과일, 디저트 같은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Casino 줄이 길거나,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종종 Cafe colonia 샌드위치를 사먹곤 했습니다. Cafe colonia에서 Casino로 걸어가는
길에 최근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샐러드 자판기가 생겨 반응이 좋습니다. 한번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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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점심식사 후 Cafe colonia 모습>

점심시간이 한시간 반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가끔은 CEPAL 밖에서 식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마음 맞는 인턴 친구들끼리 Sensei라는 스시바에서 스시를
포장하거나, La punta에서 엠빠나다를 포장해 CEPAL 옆에 위치한 Bicentenario 공원
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점심시간과 별개로 CEPAL에서는 직원 사이의 커피브레이크가 매우 잦습니다. 보통은
Cafe colonia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는데 개인 컵을 가져가면 50페소를 할인해 줍니다.
CEPAL 후문인 Alonso de Cordova 길에는 스타벅스, 후안발데스커피 체인도 위치하고
있어 뒷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바깥 카페도 자주 찾습니다.

3.3.3 직원 복지 시설 및 문화 생활

CEPAL 본 건물 지하에는 Banco de Chile와 Correo가 있어 은행업무와 우편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CEPAL 내에서는 지하 은행을 통하거나 공식 환전상 Patricio를 통해
쉽게 환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Patricio(+56 2 2671 7344)를 통해 대부분 환전했는데
오전에 전화해 시세를 확인한 뒤 환전금액과 사무실 자리를 얘기하면 보통 오후 세시쯤
자리로 찾아와 환전해 주었습니다.
CEPAL 보건실은 본 건물 가장 오른쪽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업무 중간에 간단한
상비약이 필요할 때는 이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CEPAL 체육관은 본 건물 왼쪽 Cafe
colonia 근처에 있는데 점심시간 혹은 업무 후 시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체육 활동을 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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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수 있습니다. 저는 금요일마다 업무가 끝나면 체육관에서 탁구를 치고는 했습니다. 요일에


따라 축구, 필라테스, 줌바댄스, 탱고 등 여러 활동이 준비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 건물 2층에 위치한 Prebisch 홀은 CEPAL을 대표하는 회의장으로 보통은 국제회의와
세미나를 개최하지만, 간혹 공연장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인턴 기간 동안 CEPAL 직원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합창 공연 및 Emanon Quintet의 재즈 공연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4. 현지 생활 소개

4.1 주거

많은 인턴의 경우 여러 명의 플랫매이트와 같이 한 집에 사는데 보통 Compartodepto.cl과


Roommate and Flat Finder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해 집을 구합니다. 저 역시 이
두 경로를 통해 현재의 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면 집주인과
WhatsApp으로 방문 시간을 협의하면 됩니다.
CEPAL은 Vitacura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Vitacura 혹은 이 부근인 Las condes,
Providencia에서 집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세 지역 모두 치안은 안전한 편이며 이 지역
평균 방세는 월 25만에서 35만페소 사이입니다. Vitacura는 CEPAL이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나 Centro로 내려가기가 약간 멀고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Tobalaba역 부근의 Providencia는 CEPAL과의 거리가 걸어서 40분 정도 소요되지만
쇼핑의 중심지인 코스타네라 센터도 가깝고 식당이나 펍도 많아 실제로 많은 인턴들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4.2 교통

지하철역에서 BIP카드를 2500페소에 구입하면 충전한 뒤 지하철과 버스(Micro)를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는 시간대에 따라 운임요금이 다른데 평균 1회 승차 시
670페소가 적용됩니다. 버스를 탈 때 주의할 것은 내가 탈 버스가 정류장에 다가올 때 손을
흔들어 운전기사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산티아고에 왔을 때 이 사실을
몰라 곤혹을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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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CEPAL까지는 405, 405c, 502번 버스가 다니지만 출퇴근 시간 산티아고의 교통체증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므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RUT을 발급하면
저렴한 가격에 공공 자전거를 대여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4.3 음식

산티아고에서 외식은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합니다. 특히 Providencia, Las condes,


Vitacura에 위치한 식당들은 최소 인당 만페소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계산할 때 10%의
팁이 포함된 가격과 그렇지 않은 가격이 명시된 영수증이 나오며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
점원이 물어보는데 팁이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메뉴판 가격에서 10%를 더
생각하셔야 합니다. 외식은 비싼 편이지만 마트의 신선한 과일과 고기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해 장보기에는 좋았습니다.
칠레의 대표적인 식문화는 ‘아사도(Asado)’입니다. 아사도는 야외바베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고기가 저렴하기 때문에 숯과 고기만 마트에서 구입해 가족 혹은 친구들과 집
앞마당, 테라스, 공원에서 자주 즐기는 문화입니다. 저는 아사도를 통해 인턴친구들과도,
같이 사는 플랫메이트들과도 쉽게 사귈 수 있었습니다. 아사도를 할 때면 각자 준비할
재료를 분담해서 먼저는 초리소와 빵을 구워 먹고, 이후 닭, 돼지, 소고기를 구워 맥주나
와인과 함께 즐깁니다. 질 좋은 고기와 더불어 칠레는 풍부한 해산물을 자랑하기 때문에
Congrio frito, Paila marina, Empanada de mariscos와 같은 해산물 요리도 유명
합니다. 연어, 아보카도, 크림치즈를 롤로 함께 먹는 칠레스타일의 스시도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일찍부터 포도농사가 발달한 칠레를 대표하는 술은 와인과 피스코입니다. 특히 Carmenere
포도 품종은 현재 유일하게 칠레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에 칠레를 대표하는 와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산티아고를 조금만 벗어나면 드넓은 와이너리가 펼쳐지고, 많은 보데가
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진행합니다. 저는 와이너리 조경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Santa Rita
투어를 11월경 다녀왔고 가격은 만이천페소 정도였습니다. 피스코는 와인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증류한 술로 칠레의 젊은 학생들이 파티에서 흔히 마시는 술입니다. 도수가 높기
때문에 보통은 콜라나 탄산수를 섞어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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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4.4 문화

4.4.1 9월 18일 독립기념일(Fiestas Patrias)

칠레는 가장 큰 국경일이자 휴일을 9월 18일 독립기념일로 칩니다. 칠레에서는 모두가


이 휴일을 디에시오초(Dieciocho)라고 줄여 부르며 이 날이 가까워올수록 산티아고의 축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집니다. 다음날인 9월 19일 국군의 날(Glorias del Ejército)까지
휴일인데 이 기간 동안 산티아고 전역에서는 공원별로 큰 축제가 열립니다. 이를 폰다
(Fonda)라고 부르며 공원별로 이동식 주점이나 식당이 들어서고 칠레의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다양한 볼거리를 더합니다.
폰다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칠레를 대표하는 칵테일인 Terremoto를 쉽게 마셔볼 수
있습니다. 달콤하지만 도수가 매우 높아 한잔만 마셔도 지진이 일어난 것과 같이 느껴진다는
의미에서 Terremoto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저는 하반기 인턴으로 나와 있어
인턴친구들과 함께 칠레 특유의 폰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인턴친구들과 함께한 폰다>

4.4.2 공연

산티아고는 문화도시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공연이 매월 각 지역 극장에서 열립니다.


6개월 영주 비자를 받아와 RUT 신분증을 현지에서 발급받으면 공연 할인이 쏠쏠해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공연들을 관람할 기회가 많습니다. Centro에
위치한 Teatro Municipal은 1857년 문을 연 산티아고 대극장입니다. 이 극장은 외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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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내부 홀이 매우 아름답고 극장의 오랜 역사 때문에 산티아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 교향악단과 극단의 공연이 연중 이어집니다.
산티아고의 1월은 우리나라의 한 여름과 같은 날씨인데 해가 지면 공원마다 재즈공연과
영화상영을 선보여 잘 활용하면 낭만이 넘치는 여름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1월에
개최되는 Santiago a Mil은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세계 유수 극단의 릴레이 연극 공연입
니다. 저도 이 시즌동안 미국, 스페인 멕시코, 독일 극단의 연극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4.4.3 칠레 스페인어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마다 각각의 스페인어 특징이 있지만 칠레 스페인어는


상당히 독특한 편입니다. 먼저 칠레인들은 단어 뒤에 'po'를 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Sípo.", "Nopo.", "Obviopo."와 같은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둘째로 2인칭 tú에 대한
동사변형에 있어 -ái를 덧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Cómo estái?", "¿Cómo andái?"와
같은 표현은 매일 듣게 될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칠레에서는 Cachar라는 동사를 2인칭
활용한 ¿Cachái? 라는 표현을 정말 많이 사용합니다. ¿Entiendes? 와 같은 뜻인데
대화를 이어갈 때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이외에도 화장지를 Confort, 아보카도를 Palta,
교통체증을 Taco, 연인을 Pololo/Polola로 표현하는 등 새로운 명사와 형용사를 끝없이
접하게 됩니다.

4.5 한인타운 Patronato

산티아고의 Patronato 구역은 한인타운과 비슷하여 한식당, 한인마트, 한인미용실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한인 서비스 시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한인마트 규모도 생각보다 커
대부분의 한국 식품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한인교회도 Patronato에 여럿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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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여행

4.6.1 칠레

4.6.1.1 까혼델마이뽀(Cajón del Maipo)


까혼델마이뽀는 산티아고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근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이 지역은 산티아고 시민들의 식수가 되는 Embalse el yeso로
유명하며, 마이포 강에서는 래프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산티아고를 잠시 떠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 저는 9월 초 인턴 친구들과 함께
이곳으로 피크닉을 다녀왔습니다.

<Embalse el yeso>

4.8.1.2 아타카마 사막(San Pedro de Atacama)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알려진 아타카마 사막은 산티아고에서 칼라마(Calama)
까지 비행기 혹은 버스로 이동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비행기로는 2시간이 소요되고,
버스로는 10시간이 소요됩니다. 칼라마에서 아타카마까지는 차로 2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보통 칼라마 공항에서 Transvip(콜렉티보 택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타카마에 있는
호스텔을 미리 예약해가면 호스텔에서 본인의 상황에 적절한 투어를 추천해 줍니다. 저는
10월경 아타카마에 3박 4일 일정으로 Piedras rojas, Geyser, Valle de la luna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별천지를 밤마다 볼 수 있었기에 아타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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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칠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입니다.

4.8.1.3 발디비아(Valdivia)와 푸콘(Pucón)


10월 말 인턴 친구들과 칠레 남부도시 발디비아와 푸콘을 다녀왔습니다. 발디비아는
독일인 이민들이 정착한 곳이라 독일의 정취가 많이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실제로 칠레에서
맛있는 맥주로 꼽히는 Kunstmann 공장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푸콘은 칠레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비야리카 화산, 비야리카 호수 그리고
자연온천장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저희가 푸콘에 갔던 당시는 시월 말 성수기였고,
화산투어가 매진된 상태라 안타깝게 화산에 오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최고의 온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푸콘에서 친구들과>

4.8.1.4 발파라이소(Valparaiso)
발파라이소는 산티아고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입니다. 9월
말 인턴 친구들과 함께 발파라이소 축제 Mil tambores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발파라이소는 형형색색의 건물들을 자랑해 산티아고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칠레의 젊은 친구들이 안주로 즐겨 먹는 초리야나(Chorillana, 감자튀김에 다양한 고기를
얹고 마지막에 계란프라이를 얹음)의 원조도 발파라이소라고 합니다.

4.8.1.5 비냐델마르(Viña del Mar)


비냐델마르는 발파라이소 옆에 위치한 해변 도시로 역시 산티아고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발파라이소도 그렇지만 비냐 가는 길도 와이너리가 끝없이 펼쳐져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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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비냐에 살고 있는 저희 부서 스탭 Octavio가 11월


천연자원 인프라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가 끝난 주말 저를 비냐에 초대해 주었습니다.
비냐에는 다양한 해수욕장이 있는데 그 중 Concon 해수욕장이 서핑으로 유명합니다. 또
다른 어트랙션으로는 Concon으로 들어가는 길에 위치한 모래사막 샌드보딩이 있습니다.
해변 도시인만큼 해산물 요리는 매우 맛있습니다.

<비냐델마르에 초대해 준 Octavio와 Patricia>

4.8.2 아르헨티나

4.8.2.1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크리스마스 휴가를 내고 국제통상통합국 컨설턴트로 근무한 박현주씨와 함께 아르헨티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산티아고에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도시입니다. 물가는 산티아고보다 저렴해 아르헨티나식 아사도(Bife de chorizo, Bife de
lomo)와 맛있는 말벡 와인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탱고 공연, 에비타가 묻혀있는 레꼴레따 묘지,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이라는 콜론극장,
오페라 극장을 개조해 만든 El ateneo 서점 등 볼거리가 가득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산티아고에 머물면서 꼭 한번 가볼만한 여행지입니다.

4.8.2.2 엘찰텐(El Chaltén)과 엘칼라파테(El Calafate)


파타고니아의 초입이라 할 수 있는 엘칼라파테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3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엘칼라파테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투어로 유명한 곳인데, 저희는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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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엘찰텐에 있는 피츠로이 트래킹을 위해 엘칼라파테에서 콜렉티보 택시로 3시간을 더 달려


엘찰텐에 들어갔습니다. 장장 8시간이 소요된 피츠로이 트래킹은 정말 힘들었지만 장엄한
피츠로이의 모습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우아한 자연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어 매우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피츠로이 트래킹이 끝나고 엘칼라파테로 돌아와 페리토 모레노 빙하 미니 트래킹을
다녀왔습니다. 빙하 트래킹은 Hielo y aventura라는 회사를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합니다.
9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빙하 미니 트래킹은 난이도가 높지 않고 중간 중간 가이드의
재미있는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엘칼라파테를 방문한다면 꼭 시도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피츠로이와 페리토 모레노 빙하>

4.8.2.3 이과수(Iguazú)
세계 7대 자연 경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과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아르헨티나 이과수를 먼저 둘러보고 브라질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르헨티나 쪽은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폭포가 가장 유명하고, 폭포 한 가운데로 스피드
보트를 타고 들어갔다 나오는 등의 몇 가지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면 브라질 쪽은
조용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시간 관계상 이과수에 하루만 머물 수
있어 아르헨티나 쪽 경치만 둘러봤는데도 경이로움과 감동이 가득했기 때문에 여유가
있으시면 브라질 쪽도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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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C 유엔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2017년 2월 CEPAL 인턴·컨설턴트>

5. 나오는 말

6개월이라는 인턴 생활이 정말 빠르게 흘렀습니다. 2016년 8월 25일 산티아고에


도착했을 때의 설렘과 두려움이 어느새 아쉬움과 감사함으로 바뀌었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많이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고국을 떠나 외국인으로 칠레 사회에 살아보면서 이 사회를
오롯이 이해하지 못해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결국 우리는 다를 것이
없는 인간이고 표현방법은 다르지만 더 나은 세계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실 CEPAL에 오기 전 저는 중남미를 실제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는 열정만 앞서 있었지
이 대륙과 칠레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고, 많이 배워가는 만큼 사소한 것이라도 CEPAL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인
인턴으로서 팀원들이 한국 혹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질문을 하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자세하게 설명하려 노력했고, 부서에서 맡겨 준 일은 최선을 다해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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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처음 천연자원 인프라국에 배정됐을 때 중남미 인프라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했던


저를 격려와 칭찬으로 이끌어주신 Azhar 팀장님께 감사드리며, 6개월간 인프라뉴스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Jeannette, 팀 동료지만 아버지처럼 살뜰하게 저의 칠레 생활을
챙겨주시던 Octavio, 탁구 선생님이자 업무에 지쳐있을 때 저의 말동무가 되어준 국제
통상통합국의 Roberto께 정말 감사합니다.
같은 시기 근무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의지가 됐던 컨설턴트 박현주씨와 인턴 김채윤씨
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안전한 칠레 생활을 도와주신 대사관 최인택 서기관님, 이선
전문관님, 박서현 행정원님께도 감사드리고, 귀중한 CEPAL 인턴 기회를 마련해 주신
외교부 중남미국에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언제나 함께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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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브라질 상파울루>
강 혜 원
한국외대 브라질학과
2016.03 - 2016.08
boniworld@naver.com
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1. 들어가는 말

대학교에 입학한 뒤 배우기 시작했던 포르투갈어는 내가 10년이란 시간이 넘도록


공부해왔던 영어보다도 훨씬 더 흥미롭게 또 쉽게 느껴졌고, 브라질 지역학이라는 나의
독특한 전공을 통해 이 나라의 풍부한 문화적 다양성과 경제적 발전 가능성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삼바와 커피가 유명한 남미의 열대국가’ 정도에 그쳤던 브라질에 대한 나의
인식이 넓어질수록 브라질, 나아가 중남미 대륙 자체가 내게 너무나도 신비롭고 흥미로운
존재로 다가왔다. 그런 흥미가 큰 동기가 되어 나의 동기들보다는 조금 더 일찍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고, 2014년 8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1년간 브라질리아 연방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경영학을 공부했었다.
매일 매일이 새로웠고, 매 순간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던 그 1년의 시간 후,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21살, 나의 반짝거리는 그 1년을 만들어준
브라질에 언젠가는 다시 올 것이라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꼭꼭 다짐했었다.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내가 한국을 돌아간지 6개월만에 다시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3개월 후, 항상 확인하던 외교부 공지사항에서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 프로그램
선발 공고를 보았고, 까다로워 보였던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 프로그램’ 선발과정을 보고
지레 겁부터 먹었었지만, 일단은 먼저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했었다.
다행히도 좋은 결과가 있었고, 제뚤리우바르가스 재단(이하 FGV)의 상파울루 국제관계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렇게 다시 찾은 브라질은 몇 일 전
막을 내린 2016년 하계올림픽부터, 계속되는 정.재계 스캔들과 대통령 탄핵 등 여러 크고
작은 사건들로 가득했다. 지난 가을, 그 공지사항을 보고 용기를 내어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브라질 현대사 중 가장 다사다난했다고 평가받는 2016년의 브라질을 이렇게 직접 보고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혹 이 보고서를 읽는 이들 중 다음 인턴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겁내지 말고 꼭 도전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브라질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또 가능성이 있는 나라이며, 그런 브라질을 더 알아가기에, 앞으로 소개할 FGV
국제관계 연구소만큼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1.1 감사의 말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FGV에서의 6개월은 졸업까지 1년을 남겨둔 저에게 정말 뜻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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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고, 천금을 주고서도 살


수 없었던 소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힘써준 외교부 중남미협력과의 모든 분들과, 상파울루에서 항상 관심으로
보살펴주신 위민복 영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더불어 이번 인턴 지원에 큰 도움을
주신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이지나 교수님과, 천방지축인 제자를 항상 묵묵히 뒤에서
지켜봐주시는 윤택동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 FGV 소개

FGV(제뚤리오 바르가스 재단, Fundação Getúlio Vargas)는 1944년 공공행정과 경영


분야에 특화된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당시 수도였던 리오데자네이로에 설립된
대학교이다. 물론 설립 당시에는 그 두 분야의 고급 인력 양성이 목표였지만, 학교의 성장과
함께 경제학, 법학, 사회과학 분야 등으로 그 분야를 넓혀, 설립 이후 70년이 넘은 지금도
브라질 최고의 사립고등교육기관이자 연구기관으로 인정받는다.

<FGV BOTAFOGO외관>

수준 높은 MBA과정과 경제학 관련 분야가 특히 강하며 브라질의 각종 사회지표 및


경제지표를 연구하고 발표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FGV는 작년2015년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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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Think tanks 순위에서 전세계 15위를 기록했으며, 남미에서는 7년 연속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1 FGV- CPDOC SP

FGV는 리우데자네이로를 중심으로 상파울루와 브라질리아에 각종 연구기관과 대학 및


대학원이 설립되어 있다. ‘외교부 중남미 지역기구 파견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나오는 한국
인턴들이 근무하는 곳은 상파울루에 위치한 CPDOC(브라질 근현대사 연구센터)의 국제관계
연구소이다. CPDOC은 1973년에 리오데자네이로에 설립된 브라질 현대사 연구기관
으로서, 브라질 나아가 중남미 역사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인물들과 사건들에 관련된
사료들을 수집하고 관리한다. CPDOC이 사회과학 연구분야에 있어서 그 중요성이 커지며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상파울루에 사무실을 둬 일을 함께 처리하고 있다.

<올해 6월 CPDOC에서 주최한 국제안보 관련 세미나 모습>

한국에서 온 인턴들이 근무하는 곳은 정확하게 말하면 CPDOC SP의 국제관계


연구소인데 이곳에서는 Oliver Stuenkel교수님을 중심으로 FGV 상파울루에서 진행되는
국제관계학 수업을 관리하고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이다. 각 국의 대사들과
전, 현직 브라질 외교부 장관들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진행하고, 진행한 연구들의 결과를
모아 책을 펴내는 등 FGV의 이름 아래 국제관계학과 관련한 모든 일들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연구소 내에는 현재 나를 제외하고도 6명의 인턴들이 함께 근무를 하고 있고, Oxford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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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Princeton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연구원들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므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2.2 FGV- RIO

한국에서 온 인턴들은 근무 6개월 중 한 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장을 갈 수 있다. 나의


전임 인턴 때까지는 5월에 하는 ‘Semana da Europa’라는 기간에 출장을 가 행사 진행을
도왔다고 했는데, 이번 상반기 출장은 6월에 FGV RIO캠퍼스로 견학을 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FGV RIO캠퍼스는 Botafogo에 위치해있는데 정말 아름다운 바닷가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리우 CPDOC에서 보이는 전경>

리우에 있는CPDOC을 방문하게 되면 이메일로만 업무를 처리하며 이름을 익혔던


직원들과 직접 만나보고 본부에 설치되어 있는 아주 거대한 자료실이 있는 Casa로 간다.
오래된 포르투갈 양식의 전원주택을 매입해 박물관 형태로 탈바꿈시켜 브라질 근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자료들을 보관하고 또 디지털화 하는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 곳이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이제 막 이사를 마치고 단장 중이라 박물관으로서 운영되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작은 세미나실 공간을 이용해 강연과 토론회도 열릴 예정이라 하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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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Casa do CPDOC> <자료실 내부의 모습>

3. 인턴 업무 소개

3.1 연구소 분위기

<국제관계연구소 동료들과 사내 festa junina에서>

CPDOC국제 관계연구소는 현재 나를 포함한 7명이 한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다. 서로간의


책상에 칸막이가 없기 때문에 업무 중 의사소통도 매우 자유롭고, 대부분이 학업과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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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병행하는 인턴들이기 때문에 분위기도 매우 좋다. 나를 제외한 사무실의 모든 이들이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이들로 영어도 능통하고 스페인어도 유창하다. 도시락을 싸오는
친구들 외에는 점심은 대부분 함께 먹고 매일 아침 그 날의 주요 뉴스들에 대해 토론하는
등 항상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는 곳이다.

3.2 연구 활동

3.2.1 2016 Pax Brasiliana

80년대 말부터 중남미 대륙의 많은 국가들은 여러 차례의 독재정권과 군부 쿠데타를 겪어


왔고, 2016년 현재까지도 부패된 정치에 관련한 시위와 갈등은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중남미 대륙의 대국으로서의 브라질이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중재자의 역할을 하였는지에 대해 사료를 통해 조사하고, 또 앞으로의 국제사회에서
브라질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을 연구하는 것이 2016 Pax Brasiliana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Oliver Stuenkel교수님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올 해 4월부터 시작되어
올해 말까지 계속 진행 될 것이라 예정되어있다. 나를 포함한 4명의 인턴들이 1989년부터
2016년까지 중남미 모든 국가들에서 벌어졌던 각종 정치, 경제적 혼란을 케이스 별로 나눠
자료를 모으는 게 가장 첫 단계였다. 총 27개의 기초 조사가 진행되었고, 그 후 선별을 통해
인터뷰 대상자를 분류하고 또 모집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3.2.2 통계 자료

Pax Brasiliana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나는 Vinicius 교수님의 연구를 돕는 일도 함께


했었다. Vinicius Rodrigues Vieira 교수님은 국제 관계 분야의 연구들에 있어 경제
분야들의 통계들을 많이 이용하여 접근하셨는데, 나는 해당 통계 데이터들을 모으고 또
분류하는 업무를 했었다. UNCOMTRADE부터 ALICE 까지 다양한 국가들의 데이터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들도 알게 되었고, 엑셀을 활용하여 통계 자료 추출을 좀 더 수월하게
하는 법도 배우는 등 배운게 참 많았던 업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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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3.3 교무, 행정 분야

국제관계연구소는 상파울루에서 진행되는 국제관계학 관련 학부 수업들과 MBA과정들을


관리하는 업무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FGV 교무 행정과 관련한 업무도 많이 진행된다.
수업의 출결관리와, 학생들의 과제, 성적 관리부터 교수님들의 연구 페이퍼, 칼럼, 기고문
등과 같은 각종 연구 자료물들까지 모두 인턴들이 일을 나눠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다.

3.3.1 방학 특강

1년에 두 번 방학 시즌마다 해당 기관에서는 방학특강을 개설한다. 2주 동안 매일 6시간씩


진행되는 단기 속성 코스의 수업인데, 계절학기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인턴들은
매 수업의 출석부를 받아 온라인에 입력하고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하는 등 이 시기에
해야할 업무가 조금 늘어나는 편이다. 하지만 수업에서 진행될 토론 의제를 준비하고 모의
UN을 준비하는 등 가장 재미있는 활동도 많다.
출석에 관련해 조금 더 적어보자면, FGV내에서도 교수님들의 재량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수업들이 출석이 수기 출석부로 이루어진다. 교수님이 수업 당일의
출석부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면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란 옆에
서명을 해서 출석을 하는 것이다. 인턴들은 해당 출석부를 교수님으로 부터 받아 Online
Docente에 업로드하면 된다.

3.3.2 Post Western World 관리

Oliver교수님은 facebook뿐만 아니라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도 국제 관계학과 관련한


칼럼과 글을 기고하신다. 교수님께서 업로드 하실 때 물론 확인을 하시지만, 혹시나
오탈자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올린 자료가 잘려 올라가진 않았는지를 체크하는 게 주요 관련
업무였다. 또한, 블로그에 올라가는 모든 포스트들은 사진이 함께 올라가는데, 해당
사진들의 저작권 문제를 체크하고 출처를 표시하는 일과 사진의 크기를 조절하는 일도 함께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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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4. 현지 생활 소개

4.1 인턴 시작 전 준비해야 할 것

4.1.1 비자준비와 외국인 등록


FGV 최종후보자로 선발된 이후, 지원기구에서의 최종 승인메일을 기다리는 동안
브라질로 파견될 인턴들은 비자를 준비해야한다. 비자 준비는 주한브라질대사관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필요한 서류들을 문의하고 준비한 뒤 출국일로부터 최소 2주 전에는 신청
하는 것이 좋다. 신청할 때 특별히 부모님 영문성함 스펠링과 띄어쓰기에 주의를 해야하는데
왜냐하면 브라질 도착후 연방경찰서에서 외국인 등록증 신청서에 똑같이 기재해야하기
때문이다. 비자를 신청할 때 증명사진을 제출해야하는데, 기구 건물 출입증과 외국인
등록증을 만들 때도 증명사진이 필요하므로 브라질 올 때 잊지 말고 챙겨오는 것이 좋다.
또한 브라질 입국할 때 작성하는 입국 신고서(입국 심사 때 찍어주는 도장이 찍힌)는 절대
버리면 안된다. RNE신청할 때도 필요하고, 혹시나 출국 시에 생길 수 있는 트러블을 위한
증거자료니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자를 무사히 받고 브라질에 도착을 하고 난 뒤에도 중요한 일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외국인 등록증(RNE)를 만드는 것인데, 브라질 입국을 한지 30일 이내에 서류들을 준비해
Policia Federal로 가야한다. 직접 방문하여 신청을 해야하는데 이 방문일도 미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예약해야 하고 항상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착함과 동시에 방문
날짜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에는 30일 이내에 방문 가능한 날짜가 없어 무작정
가서 장장 5시간을 대기했다 접수했다. 날짜를 예약했다면 필요한 서류들을 챙겨 공증을
받아 가야하는데 공증을 해주는 cartorio는 cpdoc 건물 바로 뒷편에 있다. Policia
federal는 상파울루에 여러 곳이 있지만 FGV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외국인 등록증을 접수
하는 곳은 Lapa에 있는 곳 뿐이다.

4.1.2 거주지 선정

뿐만 아니라 인턴 생활 6개월 동안 거주할 곳을 정해야 하는데, 해당 기구나 현지 공관은


이에 관해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전임인턴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EASYQUARTO와
같은 현지 임대 사이트를 통해 검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견인턴이 근무하는 CPDOC은
파울리스타 대로 중앙쯤에 위치한다. 파울리스타 대로를 중심으로 도보 30분 내의 지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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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JARDIMS,BELA VISTA 등)은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상파울루의 중심대로인만큼 월세가


비싼 편이다. 하지만 상파울루의 교통비나 교통 체증 정도를 생각했을 때, 월세가 조금
비싸더라도 직장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곳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사를 두 번이나 했는데, 방을 혼자 쓰는 곳은 대부분
월 1200헤알(한화 2016년 8월 기준 약 42만원)정도이다. 집을 고를 때는 무조건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제일 좋으므로, 도착하고 몇일 간은 AIRBNB를 통해 머물며 집을 보러다닌 후
계약을 한 뒤 이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1.3 한국 음식과 필수품

FGV를 지원하는 이들은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상파울루는 중남미 전체에서 우리 한인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이다. 그러므로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BOM RETIRO를 가면 각종 한국식품을 파는 마트부터 식당까지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다만 가격은 해외이므로 비싸기 때문에 나올 때 최대한 챙겨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브라질이 아무리 열대국가라고 하지만 상파울루의 겨울은 겨울이 맞다. 상반기에
파견을 나오는 인턴들의 경우, 전기 장판은 필수품이다. 옥돌이 박힌 크고 두꺼운 것 말고
전기요 형태로 조금은 얇은 것을 추천한다. 6월부터 8월은 겨울이므로 오리털 패딩까지는
아니더라도 얇은 패딩과 코트 정도는 준비해서 와야한다. 2016년 상반기의 경우 이상 기후
현상으로 겨울이 정말 추웠는데, 이곳에서 목도리와 장갑을 구매할 정도였다.

4.2 상파울루 생활

근무지인 CPDOC(브라질 근현대사 자료 연구센터)는 상파울루시의 중심가 파울리스타


대로에 위치해 있으며, 상파울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MASP(상파울루 미술관)과 마주하고
있다. 근무지 위치를 한국과 비교하자면 강남대로 한 복판이 될테고 미국에 비교하자면 뉴욕
월가의 중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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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파울리스타 대로 중심에 위치한 MASP>

상파울루는 브라질에서 단순히 그 면적의 규모뿐만 아니라 인구, 행정, 경제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1등을 차지하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브라질 국내총생산의 40프로 이상이
상파울루주에서 생산되는데, 주도인 이 상파울루 시에서만 GDP의 34프로가 생산되며,
미국의 뉴욕,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처럼 브라질을 넘어 남미를 대표하는 최대의 경제 도시다.
이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만 1100만명이 넘고, 유태인들부터 일본인들까지 다양한 이민
사회가 정착한 곳이기도 해 이 곳 상파울루에서는 세계 모든 나라들의 음식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브라질의 다른 도시사람들에 비해 파울리스타누들은 영어를 상당히 많이 하는 편에
속하고, 길거리에 외국인이 정말 많기 때문에 영어가 많이 들린다. 외국인이 정착하고
살기에는 상파울루만한 곳이 없다고들 하는데, 이곳의 물가는 많이 비싼 편이다. 특히
월세는 다른 도시들의 2배가 훌쩍 넘고, 버스와 지하철도 편도 가격이 3.8헤알(한화 약
1400원)이다. 무엇보다 상파울루도 안전하지만은 않다. 파울리스타 대로를 중심으로 그
근방은 안전한 편이지만 한인촌이 있는 구시가지 쪽은 치안이 그리 좋지 않다. Luz, se,
zona sul 등은 위험하니 갈 일이 있다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다니는 것이 좋다.

4.3 2016년 리우 올림픽

2016년 상반기 인턴 활동이 거의 끝나갈 8월, 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축제, 하계 올림픽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었다. 사실 근무지인 상파울루는 개최지인 리우데자네이루와

200
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다른 브라질의 도시들에 비하면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지만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을 이동해야하는 거리라 근무를 하며 올림픽을 즐길 것이라는 생각은 애초에 포기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그러던 중 상파울루 총영사관에서 올림픽 기간동안 리우데자네이로에 설치될 임시영사
사무소 운영을 위한 자원봉사를 모집했었고, CPDOC의 Oliver교수님과 매니저 Allan의
배려로 자원봉사자 활동에 지원을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되었던 2016 하계 올림픽 기간 동안 리우에 있을 수 있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연구센터 메일을 확인하고 교수님과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은 CPDOC 측의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이었다.

인턴은 배우러 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다면


절대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는 Oliver교수님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나는 임시영사사무소에서
현장지원팀으로 근무하며 또 다른 나만의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었다. 2주가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외교부와 대테러센터 등 다양한 정부 기관에서 나오신 분들과 근무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꼈었다. 무엇보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주말 없이 매일 근무하던 중 받았던
하루의 휴가 동안 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가 열리는 리오를 거닐 수 있었던 게 정말
행복했다. 지금 생각을 해도 참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2016년 상반기가 아니었나 싶다.

201
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5. 6개월 간의 인턴을 마치며

정확하게 3년하고도 6개월 전, 수능 원서를 쓰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이렇게 지구


반대편의 열대 국가와 이렇게나 깊은 인연을 맺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보사노바를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커피를 즐겨 마셨던 것도 아니였던 나는 브라질, 나아가
중남미와는 어느 하나 접점이 있는 삶을 살지 않았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외치는
‘따봉’이라는 말이 포르투갈어였다는 사실을 입학 후 대학교 초급 회화 첫 시간에 알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을 정도로, 그만큼 포르투갈어나 브라질에 대해서 무지했다.
1년간 브라질리아 연방대학교에서의 교환학생 생활, 1달간의 칠레에서 진행했던 탐사
활동, 그리고 6개월간의 상파울루 인턴생활. 도합 1년 7개월,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을 이 기간동안, 이 드넓은 대륙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교환학생의 신분이었을 때부터 막연하게 꿈꿔왔던 지역전문가로서의 꿈은 이번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 더 명확해졌고, 앞으로 내가 어느 방향으로
중남미에 대한 나의 관심과 열정을 쏟아야할지 정확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마냥 좋았던 브라질을 조금 더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고, 함께 연구를 진행했던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석, 박사 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국제 정세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2016리우
올림픽이라는 특별 행사기간 동안 외교부 분들과 함께 일을 해보며 너무나 값진 경험도
했었다. 이런 일련의 경험들을 통해 지역학과 국제관계학을 조금 더 깊이 공부한 뒤, 정부
기관 나아가 국제기구에서 근무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얼른
졸업을 한 뒤 기업체에 입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썼던 대학교 1학년 때의 나의 자기소개서
내용과는 많이 달라진 내용인데, 이런 변화를 준 소중한 6개월이 다시금 고맙게 느껴지는
바이다.
마지막 문단을 빌어, 국제관계학이란 학문 자체에 아무 것도 알지 못했던 나를 위해 매일
좋은 기사들을 알려주고,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언제나 친절하게 설명해줬던 우리
CPDOC 식구들 모두에게 6개월 동안 정말 많이 고마웠다고 얘기하고 싶다. Allan, Ana,
Helena, Bruno, Lucas, Bhavani, Leandro 그리고 우리 Oliver 교수님, Matias교수님,
Vinicius교수님까지. 이 분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많이 웃을 수도 있었다.
이들이 내게 마지막으로 해줬던 말처럼, 나 또한 내가 다음번에 브라질로 돌아올 때는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있을지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202
염 예 진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어서문학과
2016.09 - 2017.02
yjtvxq@naver.com
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1. 들어가는 말

국제 사회의 흐름에 맞추어 준비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모르는 세계와 맞닥뜨렸을


때에도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이
실제 경험을 통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얻어 질 수 있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런 필요의식을
바탕으로 학부 때부터 국제 관계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문학 작품이나 영화 등을 통해 조금씩 접했던 라틴아메리카는 항상 저에게 있어 관심이
많이 가지만, 그 실체를 알기 어려운 꿈같은 지역이었습니다. 언젠 가는 꼭 한번 직접 가서
그곳의 실재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외교부 인턴십 공고를 접하게 되었고,
제가 꼭 찾고자 했던 기회였음을 한눈에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열심히 준비한 끝에
그 기회를 제가 얻었고, 브라질 상파울루에 소재한 제툴리오 바르가스 재단에 파견되어 육
개월 간 근무했습니다. 파견 기간이 모두 종료된 지금 생각해보니, 원래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일하면서 뿐 아니라 일상에서까지 겪었던 값진 기억들을 일부
공유하고자 합니다.

2. 기구 소개

2.1 Fundação Getúlio Vargas (FGV, 제툴리오 바르가스 재단)

<제툴리오 바르가스 재단 로고>

FGV는 Getúlio Vargas 브라질 전 대통령의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세워진 교육 재단


입니다. 교육 과정으로는 경영, 경제, 행정, 법, 사회과학 등의 분야의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각 분야에 연구소도 다수 두고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치 분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씽크탱크라고 평가 받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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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기관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본부를 두고 상파울루와 브라질리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학교 및 관련 부서들이 운영됩니다. 제가 근무한 곳은 상파울루의 CPDOC입니다.

2.2 Centro de Pesquisa e Documentação de História Contemporânea do Brasil


(CPDOC, 브라질 현대사 기록·연구 센터)

FGV 산하의 여러 대학 중 Escola de Ciências Sociais e Historia(사회과학·역사


대학)가 바로 이 CPDOC 입니다. 브라질 근현대사에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해당 분야
연구를 장려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진 기관입니다. 이 CPDOC에서 소유·관리하는 자료들은
모두 대중에게 공개됩니다. 현재 주력하는 일은 기증 받은 자료를 보존하고 가공하여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과 브라질 근현대사에 중요한 인물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 기록을
축적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기능에 따라 기록부, 연구소, 국제 관계 센터, 상파울루 CPDOC
관리부, 학부과정 관리부, 대학원 관리부 등으로 나뉩니다.

<CPDOC 부서 조직도>

2.3 Centro de Relações Internacionais(Centro de RI, 국제 관계 센터)

저는 CPDOC 중에서도 이 국제 관계 센터의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곳은 CPDOC가


진행하는 것들 중에서도 국제 관계 관련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담당합니다. 국제 관계 센터도
대학 과정을 운영하는데, 현대 국제질서에 관한 연구를 장려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206
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3. 인턴 생활

3.1 조직 분위기

CPDOC에서 일하면서 처음에는 누가 상사인지 헛갈릴 정도로 이곳의 근무자들은 서로


거리낌 없이 지냈습니다. 상파울루 CPDOC의 책임자이신 교수님을 제외하고는 조직 관계가
매우 수평적이고, 업무를 할 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공유하며 모두의
의견이 존중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직원들 간에 의사소통이 굉장히 잦았는데, 두 주에 한번
정도 진행되는 전체 회의가 무색할 정도로 거의 매일같이 교수님과 직원들 사이에 의견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업무량이 많거나 어려운 경우에 담당 업무를 떠나 서로 돕고 협력하는
모습도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서, 근무
분위기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업무 효율도 뛰어났습니다.

3.2 업무

제가 근무하는 동안에는 주로 ‘라틴아메리카 위기 속의 브라질’이라는 제목의 브라질 외교


관련 프로젝트와 ‘입으로 전하는 역사’라는 이름의 중요 인사 인터뷰 작업, 그리고 CPDOC
담당 교수님의 국제 관계학 관련 책 출간에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CPDOC의 업무는 주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결정됩니다. 따라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따라 업무의 성격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위기 속의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브라질 역대 정부들이 외교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알아보고 각 상황에서 어떤 요인으로 인해 이들이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인지
분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 일환으로 연대기적으로 자료를 모아 정리하는 작업이 진
행되었는데, 자료를 찾고 각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뒤, 포르투갈어로 번역하여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스페인어 자료들을 찾거나 포르투갈어로
기술되어 정리된 사건별 정보들을 검토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위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만큼 이 프로젝트에 동원될 자료들은 브라질 외에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것들도 많이 필요합니다. 주로 스페인어 자료인 경우가 많아, 스페인어 전공
실력을 살려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부분적으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작업인 ‘입으로 쓴 역사’의 경우, 브라질의 역사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바가 있거나 주요 역사적 장면에 직접 등장하는 사람들을 모셔

207
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놓고 인터뷰를 한 뒤, 그 자료를 보관하여 다시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할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시스템입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갔지만, 인터뷰 프로젝트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인터뷰
내용이 글로 기록, 편집되어 인터넷 페이지 등에 게시될 때마다, 글의 형식이나 철자, 요약
글 내용 등을 검토하는 정도로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근무 하던 시기에는 CPDOC의 담당 교수님 저서를 번역하는 작업이 한창
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이전에 영어로 쓰셨던 국제 관계학 책을 포르투갈어로 번역하는
것입니다. 전문 번역가가 번역을 마치면 인턴을 비롯한 사무실 직원들이 검수를 맡아
국제관계학 전문 용어들의 쓰임이나 문장의 매끄러움 등을 살폈습니다. 저는 주로 차트에
있는 데이터를 점검하고 표현 등을 통일하는 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책 표지 후보를
선정하고 결정하는 과정까지도 모든 직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었는데 꽤 재미있는 작업
이었습니다. 각자 찾은 이미지를 한데 모아 모두의 의사를 반영하여 후보를 선정했고 그
안에서 직원들의 투표로 최종 표지가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투표했던 표지가 선정되어 내심
기뻤습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글을 한글로 번역한 일도 있었습니다. 신문 투고용 책 리뷰였는데, 국제
흐름의 신흥 세력들에 주목하시는 교수님의 시각을 명확히 담은 글이었습니다. 국제
관계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번역하면서 용어 선정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다른
지인들의 검토까지 받아 글을 완성하였지만 아쉽게도 원래 계획했던 바대로 활용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근무 초기에 국제관계학과 그에 대한 교수님의 입장을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정규 학기가 아닌 기간에는 일종의 계절학기가 열리는데, 올해 열린 여름 수업들의 조교
업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을 직접 대면한 것은 아니지만, 행정상으로 학생들의
출결관리, 성적 입력, 과제물 제출관련 업무들을 수행했습니다. 이외에도 교수님 블로그
이미지 관리, 게시글 검토, 중국 SNS계정 관리 등이 저의 기본 담당 업무였습니다.

3.3 출장

인턴 기간 중 한번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FGV로 출장을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리우에 있는 CPDOC는 제가 근무하던 곳과 평행적으로 운영됩니다. 따라서 두 사무소는
서로 수시로 소통하여 업무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직접 가보니 그곳의 CPDOC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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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상파울루보다 훨씬 규모가 컸습니다. 그 안의 작은 부서들을 방문하여 직원들이 각각


담당하는 일에 관한 설명을 듣고 CPDOC 총 책임자이신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교수님의
이야기에는 CPDOC를 운영하면서 갖는 책임감과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있었습니다. CPDOC가 운영되어 온 과정과, 이 기관이 추구하는 가치를 알게 됨과
동시에 제 업무가 갖는 의미를 찾고 더 책임을 느끼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리우 출장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FGV에서 소장 자료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살펴
보았을 때였습니다. FGV는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제공 플랫폼을 구축할
목적으로, 브라질의 역사,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영향력 있는 인물에게 평생의 자료를
기증 받아 관리합니다. 자료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고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처리
과정을 거쳐 보관하기까지, 또한 그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대중에게 공개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CPDOC의 담당 하에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각 과정에서 이들이 기울이는
정성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낱 종이 한 장으로 남아 그 가치가 빛을 발하지
못할 수도 있는 수많은 문서들이 이 과정 덕분에 신뢰도 높고,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순전히 공익을 위해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CPDOC가 대단하게 느껴졌고, 계속
진행할 수만 있다면, 질적인 면에 있어 최고 수준의 데이터베이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브라질 학 분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리우 CPDOC> <CPDOC가 자료를 보관하는


Casa Acervo>

출장은 단 하루 뿐 이었지만, CPDOC의 전반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209
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리우 부서의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친분을 쌓을 수 있었던 것 또한 개인적으로 큰 소득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턴 근무 기간이 짧았음에도 출장까지 준비해주셔서 그 안에 제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FGV, CPDOC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4 동료들과의 시간

동료 간의 사이가 돈독한 덕에, 업무 외적으로도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았습니다.


간식을 나누어 먹는 일은 매우 잦았고 함께 화분을 구해 관리하는 것은 근무지에서 누린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가끔 특별한 날에는 각자 먹을 것을 준비해 와서 우리끼리 작은
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기억 중 가장 즐거웠던 날은 단연 크리스마스 모임
때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미리 정해진 비밀친구의 선물을 준비해 모였던 날입니다. 덕담과
함께 정성스레 준비한 물건을 주고받으니 동료들과 가까운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비밀친구에게서의 포르투갈어책 선물> <동료들과의 파티>

<동료들과의 회식>

210
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4. 현지 생활

상파울루는 면적은 약 천오백 제곱킬로미터, 인구는 거의 천이백만 명에 육박하는 매우


거대한 도시입니다. 도시 자체가 워낙 큰 데다, 빈부격차도 심하고,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라, 도시 외관이나 인종, 음식 등 모든 면에서 상당히 다채로운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파울루는 하나의 도시지만 그 안에서 마치 여러 개의 서로 다른
도시들을 보는 듯했습니다. 이렇게 큰 지역이기에 상파울루 전체에 대해 설명하긴 어렵
겠지만, 제가 지내면서 직접 경험한 것들을 중심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4.1 거주 환경

상파울루에서 생활하는 동안 브라질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했습니다. 사실 주변 사람


들은 시 중심지에 위치한 사무실 근처로 집을 정하는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브라질 가족들의 따뜻한 환영에, 불편한 점이 많았음에도 그들과 함께
생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생활한 곳은 Campininha라는 조그만 동네인데, 거의 시
변두리로 보아도 될 만큼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주로 아파트에서
많이 생활하는 시내 중심지와 달리 이곳은 주거 형태가 대부분 개인 주택입니다. 집 근처에
마트나 병원 등 필요한 시설들은 웬만큼 다 갖추었지만 근처에 지하철역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조용한편이고 이웃끼리 사이가 좋아 보이는 동네였습니다.

<함께 생활한 브라질 가족>

211
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제가 생활한 집은 크게 보면 하나의 대가족이, 작게는 세 가정이 함께 사는 구조였습니다.


안쪽에 있는 집에는 제가 ‘브라질 부모님’이라고 부르는 제 친구의 부모님께서 지내셨고,
바로 윗집에는 그 딸의 가정으로 다섯 식구가, 바로 앞집에는 ‘브라질 어머니’의 자매들 다섯
식구가 모여 살았습니다. 주소지는 모두 하나로 동일하지만 그 안에 세 개의 다른 집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중 제 친구의 부모님께서 계시는 집의 방 한 칸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4.2 교통

앞에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제가 생활한 곳은 직장과 매우 먼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출퇴근을 하면서도 상파울루의 교통상황을 살펴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한눈에도
교통량이 서울 못지않아 보였습니다. 저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지하철이 있기는 하나, 도시의 외곽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활한 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만 버스를 한 시간 이상 타야 했습니다.
버스들은 대체적으로 배차 간격이 매우 긴 편이었습니다. 노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한 것은
배차간격이 40분이 넘는 버스도 있었습니다. 버스는 크기가 커서 수용인원은 꽤 많은
편이지만, 이용객 수가 워낙 많아 출퇴근 시간에는 항상 만원버스로 운행됩니다. 시간대에
따라 운행하는 노선이 다른 경우도 있어 난감한 적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버스 정류장 안내가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버스에서 내릴 곳을 알 수가 없어서
항상 핸드폰에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켜두고 다녔습니다. 게다가, 버스도 지하철도 고장 등의
이유로 운행이 중단되는 상황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상파울루 사람들은 자주 겪는 일이라는
설명을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요금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편이었습니다. 2016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요금을 살펴보면, 버스만 혹은 지하철만 이용하는 경우는 편도 3.80헤알(한화
약1400원)이고 버스와 지하철 사이에 환승을 하는 경우는 5.92헤알(한화 약 2150원)
입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 이용한다면 ‘Bilhete único’라는 이름의 교통카드가 있어야
환승 요금이 적용이 되고, 지하철만 이용하는 경우에는 ‘Cartão fidelidade’라는 이용권을
사면 한꺼번에 정해진 양의 크레딧을 저렴하게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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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Cartão fidelidade> <Bilhete único>

4.3 물가

상파울루의 물가는 대체로 꽤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남미 중에서도 물가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라는 말을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체감하였습니다. 집값이나 대중교통비,
외식비용, 서비스비, 의류나 잡화, 심지어는 자동차 연료비마저도 서울과 비슷한 수준
이거나 심지어는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일반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식료품이나
생필품은 대부분 서울보다 저렴했습니다. 특히 식료품 중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이나 육류가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파울루에는 시내 곳곳에 요일장이 열립니다. ‘상파울루 요일
장 지도’ 서비스가 상파울루 시 홈페이지에서 제공될 정도로 시장들의 수나 이용자 수가
많습니다. 이 요일 장에 갈 때면 평소에 체감하는 상파울루 시내 물가 수준을 완전히 잊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거의 열배 가까이 가격이 차이가 날 정도로 물건들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장마다 서로 다르지만 과일과 채소 등이 매우 신선하고 품질이 좋아 저는
토요일마다 집 근처에 서는 장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4.4 치안

브라질에 가기 전에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치안문제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여겨지는 브라질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미지들은 주로 무시무시한
마피아나 빈민가의 모습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보니 시내 중심지는 서울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는 곳곳에 경찰들이 순찰을 돌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다만, 그런 동네를 벗어나면 안전 문제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소매치기나 강도 사건도 이야기로 자주 접했고 심지어는 제가 자주 다니던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총격이 한번 있기도 했습니다. 외출 시에 너무 눈에 띄는 차림새를 하거나 늦은

213
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시간에 혼자 다니는 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위험한 행동입니다. 휴대폰 등 중요 물품은


절대 보이지 않게 잘 소지하고 늘 안전 문제를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Favela
(빈민가)가 주변에 있지는 않은지 잘 알아두고 실수로라도 접근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4.5 음식

음식은 입맛에 매우 잘 맞았습니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햄이나 치즈 등을 넣은 빵을


커피와 먹고, 점심이나 저녁에는 주로 든든한 식사를 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거의 모든
가정에서 매일같이 밥과 feijão라는 콩 수프 요리를 먹는다고 합니다. 주로 여기에
고기요리나 샐러드 등을 곁들입니다. 주식이 쌀인 덕분에 매일 식사마다 집 밥을 먹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파울루에서는 다른 나라의 음식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남미
다른 국가들의 요리는 물론이고,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음식이 많이 그리울 때는 한인 식당을 가거나, 한인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하기도 했습니다. 한인 타운이나 한인 마트 등이 직장과 그리 멀지 않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4.6 브라질 가족

음식이나 문화 등 다양한 이유로 브라질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람들입니다. 제 동료들을 비롯하여 집에서 함께 생활했던 가족들, 친구들과 친구의 가족들
까지도 브라질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정이 많고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십니다. 브라질에
비교적 빨리 적응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대할 때 거리낌이 없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격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가장 가깝게 지냈던
가족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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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Roberval과 Lucia> <Lucia 아주머니의 음식>

저와 같은 집에서 생활하신 친구의 부모님은 자녀들이 이제 다 자라 독립했고 지금은 그


오래된 집에 둘이서 오순도순 지내고 계십니다. 상파울루에서 택시 기사 일을 하시는
Roberval(호베르발) 아저씨는 대화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한번만 이야기를 해 보아도
정치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브라질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저씨는 브라질의 사회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매일 같이 아저씨와
토론을 하다 보니 포르투갈어 실력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호탕한 웃음이 큰 매력인
Lucia(루씨아) 아주머니는 저의 바디랭귀지를 그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는 분이었습니다.
이해심이 넓은 아주머니는 항상 제가 그 집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요리 실력도 좋아서 매일 맛좋은 브라질 가정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식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 작은 일상이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집에는 Roberval과 Lucia만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 세 개의
다른 집에 사는 인원이 대략 열 세명 정도 됩니다. 집안에서만도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다른 집에서 생활하는 다른 가족들까지 방문하는 주말이면 이 집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바비큐를 굽고 칵테일을 만들어 이들만의 파티를 열곤 했습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얘기하기 때문에 소란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항상 소통하며 가까이 지내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저 또한 이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상파울루에 있는 내내 보호받고 사랑받는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분들을 친구의 가족으로 알게 되었지만, 이제는 저의 가족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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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남미지역기구 인턴활동보고서

<집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 <함께 김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6. 나오는 말

인턴 생활이 종료되니 아쉬운 마음이 가장 앞서지만, 아쉬움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브라질에서의 생활이 값진 것이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인턴으로서
배운 것들도, 일상생활이나 여행 중에 얻은 경험들도 모두 이전에 가졌던 기대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브라질은 제가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다양한 방면으로 브라질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라가 혼란스럽던 시기에 그
현장에서 현지인들이 나라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직접 듣고 토의했던
기억들은 두고두고 브라질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FGV에서 근무하면서 국제 관계학 분야에 시야를 넓힌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브라질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그 중 라틴
아메리카 분위기를 고려하여 그 안에서 브라질의 위치를 살펴보아야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브라질 뿐 아니라 세계 속 우리나라의
상황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행
다니면서 쌓은 추억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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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V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온 가족이 함께>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외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이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것들로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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