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load as docx, pdf, or txt
Download as docx, pdf, or txt
You are on page 1of 2

**

좋은 콜키지 업장을 찾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잔이 마음에 안들기도 하고, 콜키지 비용에 비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 음식이


마음에 들어도 콜키지가 불가능한 경우도 흔하다.

지방 사는 촌놈에겐 좋은 식당 찾기가 쉽지않다. 항상 서울의 콜키지 가능한 곳들을 찾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조인바이트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추가 비용 지불 후, 리델 타이잔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식당이다.

1. Casanova di Neri Tenuta Nuova Brunello di Montalcino 2009 이탈리아깃발, Montalcino

Sangiovese 100%, $79

병 브리딩 30 분 후 마시기 시작.

가넷색, 스템이 뒤로 비친다. 스월링을 하는 순간 와인잔 벽에 흘러내리는 숙성된 산지오베제 특유의


색상은 섹시함 그 자체다.

와… 향이 꽃밭이다. 두드러진 장미향을 비롯하여 다양한 꽃의 느낌이 난다. 주로 나는 레드 계열의


과실향, 레드체리 향이 끊임없이 발산한다. 오픈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 정도 퍼포먼스라니…
저절로 웃음이 난다. 숙성된 지금, 집중도가 매우 뛰어나진 않지만 어느정도 힘이 느껴진다.

한 모금 삼키니 느껴지는 M 정도의 바디. 섬세하고 우아한 느낌이 모던한 BDM 임을 알려준다.
부드러운 타닌이 입을 기분 좋게 만든다. M+로 느껴지는 산도가 꽤나 음식과 어울린다.

초콜렛, 삼나무, 담배, 가죽, 흙과 같은 향이 느껴지며, 스윗 스파이스, 감초, 정향과 같은 향신료 향도


밸런스가 뛰어나다. 은은하게 깔리는 마른 허브 느낌과 토마토 잎, 발사믹 식초는 전형적인
산지오베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역시나 훌륭한 BDM 이다. 친구도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내 기준에 완벽하다고 느꼈다.

2 시간 정도가 지나자 향이 무너진다. 어느 시점을 경계로 힘이 없어지고 온도 컨트롤을 해봐도


살아나지 않는다. 이 정도 퀄리티의 와인에서 지속력이 아쉽게 느껴진다. 다만 여러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마시는 모임 용으로 사용하기엔 최고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1971 년 Giovanni Neri 가 Montalcino 에 설립한 와이너리로, 아들인 Giacomo Neri 가 현재의 명성을
만들었다. ‘Le Cetine’라는 새로운 밭을 사면서 Cerretalto 의 포도밭을 옮겨 심어 만든 와인이 ‘Tenuta
Nuova’이다. 줄기를 제거하고, 포도를 선별한 후 천연 효모를 사용하여 2 년 발효한다. 프렌치
오크에서 3 년 숙성 이후, 1 년의 추가 병 숙성하여 출시된다고 한다.

2. Aristos Duquesa d’A’ Grand chardonnay, 칠레, Central Valley, Alta Cachapoal Valley

Chardonnay 100%, 13 만원대


*

칠링을 한 상태로 낮은 온도에서 시음 시작.

진한 황금색, 흘러내리는 눈물의 두께가 상당하다.

아까 테누타 누오바의 발산력이 뛰어나다고 했던가? 이 와인은 화이트임에도 향의 힘이 미쳤다.


강렬한 오크 향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 바닐라, 버터, 견과류의 향이 폭발적이다. Liger-Belair 가
양조에 참여했는지 논란이 분분한 2013 빈이지만, 이 정도의 퀄리티의 와인이라면 관여를 했음이
90% 일거라 확신한다.

1 차향은 낮은 온도로 시작해서인지, 레몬 같은 시트러스한 느낌과, 흰꽃 향, 미네랄리티가 느껴졌다.


거기에 더불어 올라오는 익숙한 구수한 향. 옥수수 수염차가 느껴진다. 숙성이 진행되고 산화가 된
화이트에서 종종 느꼈었다.

유질감과 미네랄리티가 뛰어나며, M+산도가 와인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산도가 만드는 화이트
와인의 구조감과 골격이 여실히 느껴진다. M+바디감과 함께 짠맛이 느껴지고, 끝에는 쓴맛이 조금
있다.

점차 온도가 오르자 오크와 MLF 로 인한 버터, 크림이 강해졌고, 토스트, 스모키한 향, 알코올 향까지
섞여 버터스카치가 강하게 드러냈다. 과실 향은 리치,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이 주로 느껴졌으며 꿀
또한 잘 느껴졌다. 시트러스에서 열대과일까지 과실의 범위가 굉장히 넓은 와인이다.

온도 컨트롤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빛을 발하는 와인이지만, 조금 낮은 온도로 칠링 했을 때의 산도


밸런스가 굉장히 만족스럽기에 온도를 낮춰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