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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일러두기

. 이 책은 파아옥 또야 사야도의 The Only Way for the Realization


of Nibb na 의 번역서이다.
번역서이다.

. 번역시 용어,
용어, 특히 아비담마 관련 용어는 초기불전연구원의 용어를
따랐다.
따랐다.

. 독자들이 읽어 나가며 출처에 나온 빠알리 경을 쉽게 찾아 볼 수 있


도록 초불에서 나온 니까야를 기준으로 다시 정리하였다.
정리하였다.

. 독자들의 이해와 도움을 주기 위하여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은


번역자가 판단하여 각주에 역주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도왔다.

. 부처님께서 비구를 아라한으로 육성하는 과정에 해당하는 맛지마 니


까야 단계별 길들임 경(Dantabh mi sutta)을
sutta)을 부록으로 첨가하였다.
첨가하였다.

. 이 책은 법보시용으로 출간하였으므로 내용의 첨삭 없이 전문(


전문(표지포
함)을 인쇄배포하는
인쇄 배포하는 데 제한이 없다.
없다. 다만 내용 및 표지 등을 변경 사용
하려는 경우는 사전에 번역자와 협의 후 진행하시기 바란다.
바란다.

. 이 책은 성전사 홈페이지
홈페이지(
(www.jungmyeong.com)
www.jungmyeong.com)에서도 볼 수 있다.
있다.

. 이 책의 오류가 있다면 번역자인 이 비구 정명에게 있음을 밝히며 문


의나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바른 법의 유지를 위하여 연락주시기
일러두기 5

바란다.
바란다.

2014년
2014년 7월 30일
30일
만달레이 삥우린 파아옥 명상센터에서
비구 정명 합장
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제목 차례]

일러두기 4

1. 서문 11
마쳐야만 하는 네 가지 일 11
온전하게 알아야만 하는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14
포기되어야만 하는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16
실현해야만 하는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19
닦아야만 하는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라는 성스러운 진리 20
닦아야만 하는 사마타와 위빳사나 23
유일한 문(The One Gate) 57
비구들이여, 이것이 유일한 도( )이다 65
유일한 길 = 하나의 문(The One Gate) 70
유일한 길(위빳사나-몸에 대한 관찰) 71
유일한 길(위빳사나-느낌에 대한 관찰) 80
결론 86

2. 대념처경 88
서언 88
사마타 명상 92
위빳사나 명상(Vipassan Meditation) 93

3. 들숨과 날숨의 장(요약) 95


차례 7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명상 들숨과 날숨의 장) 98
아나빠낫사띠 단계별 수행법 98
1) 마음을 챙겨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챙겨 숨을 내쉰다. 98
수행시 겪게 되는 대표적인 네 가지 어려움 99
눈을 이용해 숨에 집중하는 경우 99
숨을 콧구멍 안쪽으로 따라가며 보는 경우 99
피부에 너무 집중하는 경우 99
이빨을 꽉 물고 하는 경우 99
2) 숨을 길게 쉬고 짧게 쉼을 꿰뚫어 알기 100
니밋따(The Nimitta) 101
3) 호흡의 온몸을 경험하기 104
4) 신행( )을 편안히 하기 105
바왕가에 떨어짐 109
오근(五根) 110
1) 마음챙김의 기능(念根) 111
2) 믿음과 지혜의 조절기능 112
3) 정진과 삼매의 조절기능 113
4) 사마타에 대한 믿음과 위빳사나에 대한 지혜 114
본삼매 115
1) 초선정 115
다섯 가지 자유자재함(vas ) 116
2) 이선정 118
3) 삼선정 119
4) 사선정 120
선정과 호흡 121
사마타와 성스러운 팔정도 122
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명상 들숨과 날숨의 장) 124
1. 위빳사나:
위빳사나: 첫 번째 단계 125
1) 물질명상(r pa kamma h na) 128
사대요소명상에 대한 간략한 소개 128
물질명상 - 깔라빠들을 보고 식별하는 법 132
사대요소명상 - 자세한 방법 144
업에서 만들어진 9가지 종류의 깔라빠 147
마음에서 만들어진 8가지 종류의 깔라빠 148
온도에서 만들어진 4가지 종류의 깔라빠 151
음식(영양소)에서 만들어진 2가지 종류의 깔라빠 152
특징의 물질 네 가지 153
물질 이라고 명상하기 154
결론 155
2) 정신명상 156
증득한 선정의 인식과정 식별하기 163
오문인식과정의 식별 170
정신 으로 명상하기 173
정신-물질 로 명상하기 173
요약과 결론 173
성스러운 팔정도와 위빳사나 : 첫 번째 단계 175
2. 위빳사나 : 두 번째 단계 176
두 가지 종류의 일어남과 사라짐 176
1) 조건지어진 일어남과 사라짐(paccayato udayabbaya) 176
2) 찰라생멸(kha ato udayabbaya) 177
12연기의 식별 - 첫 번째 방법 179
세 가지 회전 180
오염의 회전(kilesava a ) 180
업의 회전(kammava a ) 180
차례 9

과보의 회전(vip kava a ) 181


원인들의 일어남을 식별하는 법 182
원인들의 사라짐을 식별하는 법 186
찰라생멸을 식별하는 법 188
위빳사나와 성스러운 팔정도 : 두 번째 단계 190
3. 위빳사나 : 세 번째 단계 191
4. 위빳사나 : 네 번째 단계 194
위빳사나와 성스러운 팔정도 : 네 번째 단계 195

번역 후기 198

부록 :
부처님의 단계별 수행지도법 - 단계별 길들임 경
(M125. Dantabh mi sutta) 217
1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표 차례]

28가지 물질 134
눈에 있는 물질들 136
귀에 있는 물질들 138
코에 있는 물질들 139
혀에 있는 물질들 140
몸에 있는 물질들 141
심장에 있는 물질들 142
52가지 마음부수(cetasika) 157
89개의 마음 159
본삼매증득과정(jh na sam patti vithi)(4개의 색계와 무색계선정) 166
선정의 마음(jh na citta)이 일어날 때의 정신현상들 167
선정의 마음이 일어날 때 정신과 물질의 현상들 170
오문인식과정 172
5개의 원인과 5개의 결과 181
칠정정 202
궁극적 실재 205
위방가 : 아비담마에 의한 분류(1) 207
위방가 : 아비담마에 의한 분류(2) 209
위방가 : 아비담마에 의한 분류(3) 212
위방가 : 아비담마에 의한 분류(4) 215
1. 서문 11

1. 서문

이 책은 닙바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수행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대념처경의 첫 번째 장인 들숨과 날숨(아나빠나)의
장 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이 장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경의 나머
지 부분이 이 부분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
리고 대념처경의 나머지 부분을 잘 이해하려면 붓다의 가르침이 무엇인
지 그 전체상 속에서 이 경과의 관련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마쳐야만 하는 네 가지 일
진리 상응(Sacca sa yutta)의 꾸따가라 경(K g ra sutta)에 나온다.1)

정말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아래층을 짓지 않고 위층을 올릴 것이
다. 라고 한다면 그것은 가능하지가 않다.
않다. 마찬가지로
[1]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있는 그대로 꿰뚫지 않
고(aha dukkha ariya sacca yath bh ta
anabhisamecca)
[2]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있는 그대로
꿰뚫지 않고(
않고(dukkha samudaya ariya sacca yath bh ta
anabhisamecca)
[3]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있는 그대로 꿰
뚫지 않고(
않고(dukkha nirodha ariya sacca yath bh ta
anabhisamecca)
[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있는 그대로 꿰뚫지 않

1) 뾰족지붕 집 경(S56:44, Kū āgāra sutta)


1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고(dukkha nirodha g mini pa ipada ariya sacca


yath bh ta anabhisamecca), '나는 괴로움의 완전한 소
멸을 실현하겠다(
실현하겠다(samm dukkhass anta kariss m ti).'라
고 한다면 그러한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않는다(neta
h na vijjati).

이 말은 괴로움을 완전하게 끝을 내려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각각을


자신이 직접, 체험적인 지혜를 통해 꿰뚫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붓다께
서는 진리상응의 초전법륜경(Dhamma cakkappavattana sutta)에서 꿰뚫
어야만 하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다음과 같이 설하신다.2)

[1] 정말로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는 온전하게 알아야 한


다.(pari eyya ) .
[2] 정말로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는 포기해야만 한
다.(pah tabba ) .
[3] 정말로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는 실현해야만 한
다.(sacchik tabba ) .
[4] 정말로 괴로움의 소멸로 이르게 하는 도는 닦아야만 한
다.(bh vetabba ) .

이 내용을 맛지마니까야 대육처경(Mah sa yatanika sutta)에서 붓다께


서는 보다 자세하게 수행의 관점에서 설명한다.3)

[1] 그래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무엇을 직접적인 지혜로 온전하게
알아야(
알아야(abhi pari eyy )만 하는가?
하는가? 다섯 가지 취착하

2) 초전법륜경(S:56:11, Dhamma­cakkappavattana sutta)


3) 위대한 여섯 감각장소 경(M149, Mahāsa āyatanika sutta)
1. 서문 13

게 되는 무더기(
무더기(五取 )들이다.
들이다. 즉

[i] 취착하게 되는 물질의 무더기(


무더기( 取 ,
r pup d na khandho),
[ii] 취착하게 되는 느낌의 무더기(
무더기(受取 ,
vedanup d na khandho),
[iii] 취착하게 되는 인식의 무더기(
무더기(想取 ,
sa up d na khandho),
[iv] 취착하게 되는 상카라의 무더기(
무더기( 取 ,
sa kh rup d na khandho),
[v] 취착하게 되는 알음알이의 무더기(
무더기( 取 ,
vi up d na khandho).

직접적인 통찰지로 이와 같은 것들을 온전하게 알아야만


한다(ime
한다(ime dhamm abhi pari eyy ).

[2] 그리고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직접적인 통찰지에 의하여 포기되
어야만 하는 것(abhi pah tabb )들은 무엇인가?
무엇인가? 무명과
존재에 대한 갈애(
갈애(avijj ca bhava ta h ca), 이것들은 직
접적인 통찰지에 의해서 포기되어야만 한다(ime
한다(ime dhamm
abhi pah tabb ).

[3] 그리고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직접적인 통찰지로 실현해야만 하
는 것(abhi sacchik tabb )은 무엇인가?
무엇인가? 지혜와 해탈
(vijj ca vimutti ca), 직접적인 통찰지로 이것을 실현해야
만 한다(ime
한다(ime dhamm abhi sacchik tabb ).
1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4] 그리고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무엇을 직접적인 통찰지로 닦아야
(abhi bh vetabb )만 하는가?
하는가? 사마타와 위빳사나
(samatho ca vipassan ca), 직접적인 통찰지로 이것들을
닦아야만 한다(ime
한다(ime dhamm abhi bh vetabb ).

온전하게 알아야만 하는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붓다께서 설하신 온전하게 알아야만 한다는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란 다섯 가지 취착하게 되는 무더기(五取 , pa cup d na khandha)를
말한다. 예를 들면 무더기 상응의 무더기 경(Khandha sutta)에서 오취온
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하신다.4)

그러면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취착하게 되는 무더기들
(pa cup d na khandh )이란 무엇인가?
무엇인가?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어떠한 물질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 혹은
현재의 것이든,
것이든, 안이나 밖의 것이든,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것이든, 열등한 것이든 수승한 것이든,
것이든, 멀리 있는 것이든
혹은 가까이 있는 것이든 오염되기 쉽고(
쉽고(s sava ) 취착하
게 되는 것(up d niya )은 무엇이든지 취착하게 되는 물
질의 무더기(
무더기( 取 , aya vuccati r pup d na khandho)
라고 한다.
한다.

[2] 어떠한 느낌(


느낌(y k ci vedan )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
혹은 현재의 것이든,
것이든, 안이나 밖의 것이든,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

4) 무더기 경(S22:48) : 청정도론 제14장 무더기의 장에서 오취온을 설명하기 위하


여 인용하고 있는 경임.
1. 서문 15

세한 것이든,
것이든, 열등한 것이든 수승한 것이든,
것이든, 멀리 있는 것
이든 혹은 가까이 있는 것이든 오염되기 쉽고(
쉽고(s sava )
취착하게 되는 것(up d niya )은 무엇이든지 취착하게 되
는 느낌의 무더기(
무더기(受取 , aya vuccati vedanup d na
khandho)라고
khandho)라고 한다.
한다.

[3] 어떠한 인식(


인식(y k ci sa )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 혹
은 현재의 것이든,
것이든, 안이나 밖의 것이든,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
한 것이든,
것이든, 열등한 것이든 수승한 것이든,
것이든, 멀리 있는 것이
든 혹은 가까이 있는 것이든 오염되기 쉽고(
쉽고(s sava ) 취
착하게 되는 것(up d niya )은 무엇이든지 취착하게 되는
인식의 무더기(
무더기(想取 , aya vuccati sa up d na khandho)
라고 한다.
한다.

[4] 어떠한 상카라(


상카라(y k ci sa kh r )가 과거의 것이든 미
래 혹은 현재의 것이든,
것이든, 안이나 밖의 것이든,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것이든, 열등한 것이든 수승한 것이든,
것이든, 멀리 있는
것이든 혹은 가까이 있는 것이든 오염되기 쉽고(
쉽고(s sava )
취착하게 되는 것(up d niya )은 무엇이든지 취착하게 되
는 상카라의 무더기(
무더기( 取 , aya vuccati sa kh rup d na
khandho)라고 한다.
한다.

[5] 어떠한 알음알이(


알음알이(y k ci sa kh r )가 과거의 것이든
미래 혹은 현재의 것이든,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것이든, 열등한 것이든 수승한 것이든,
것이든, 멀리
있는 것이든 혹은 가까이 있는 것이든 오염되기 쉽고
(s sava ) 취착하게 되는 것(up d niya )은 무엇이든지
1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취착하게 되는 알음알이의 무더기(


무더기( 取 , aya vuccati
vi up d na khandho)라고 한다.
한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이것을 다섯 가지 취착하는 무더기들(
무더기들(五取 )
이라고 한다(ime
한다(ime vuccanti, bhikkhave, pa cup d na
khandh ).

물질의 무더기( )는 이렇게 11가지의 영역이 있다. 정신인 느낌, 인


식, 상카라 그리고 알음알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왜 이것들을 취착
하는 무더기들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이것들이 취착의 대상이 되기 때문
이다. 갈애가 계속되므로 취착이라 하셨다. 갈망하고 취착하는 존재들은
다섯 무더기들(五 )을 자아라고 여긴다. 그리고 죽으면 자아는 단멸한
다거나 영원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하여 붓
다께서는 통찰지로 다섯 가지 무더기들을 온전하게 알아야만 한다고 하
신다. 이것들은 모두 모두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이다.5) 앞에서 인
용한 꾸따가라 경에서 붓다께서는 단언하신다.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있는 그대로 꿰뚫지 못하고


나는 괴로움의 완전한 종식을 이룰 것이다.
것이다. 라고 말한다면
그러한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않는다.(neta h na vijjati)

포기되어야만 하는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다섯 무더기들(오온)에 대한 갈애와 취착을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성스
러운 진리 라 하는데 이것들은 포기되어야만 한다. 생을 거듭해 계속해

5) 정신과 물질(nāma∙rūpa)이란 단지 느낌·인식·상카라·알음알이·물질의 무더기일 뿐


이다. 혹은 다섯 가지 무더기 모두인 오온을 말한다. [오취온 = 여섯 가지 안과 밖의
감각장소]
1. 서문 17

서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취착하게 되는 오온을 재생시키는 갈애의 종


류는 세 가지가 있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k ma ta h ), 존재에 대
한 갈애(bhava ta h ) 그리고 비존재에 대한 갈애(vibhava ta h )가 그
것이다. 완전한 괴로움의 종식을 향하여 길을 가는 수행자가 수행에 진
전에 따라 점차로 이러한 세 가지 갈애를 종식시켜 나간다. 맨 마지막에
포기되는 것이 존재에 대한 갈애로 오직 완전하게 무명을 종식시킨 아라
한만이 가능하다. 바로 이것이 대육처경(Mah sa yatanika sutta)에서
직접적인 통찰지로 무명과 존재에 대한 갈애를 포기해야만 한다고 말씀
하신 이유이다. 이 무명과 갈애가 계속해서 다시 태어남을 만드는 과정
이 12연기의 순관(anuloma pa icca samupp da)이다. 앙굿따라 니까야
외도의 주장 경(Titth yatan di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설하신다.6)

그리고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는 무엇
인가?
인가?
[1] 무명 때문에 상카라(
상카라(의도적 행위)
행위)가 일어난다(
일어난다(avijj
paccay sa kh r ).
[2] 상카라 때문에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일어난다(sa kh ra
paccay vi a a ).
[3] 알음알이 때문에 정신 물질이 일어난다(
일어난다(vi a
paccay n mar pa ).
[4] 정신 물질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일어난다(
일어난다(n ma
r pa paccay sa yatana ).

6) 외도의 주장 경(A3:61, Titthāyatanādi sutta). 이 경에서 붓다께서는 ‘비구들이


여, 세 가지 외도의 주장이 있다. 현자들이 그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
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하면 그것은 스승의 계보에는 오르겠지만 결국에는 업지음
없음에 도달하고 만다. 어떤 것이 셋인가? ① 경험하는 느낌 모두는 모두 전생의 행
위에 기인한다는 주장(pubbekatahetu) ② 경험하는 모든 느낌은 신이 창조했다는 주
장(issaranimmānahetu) ③ 모든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원인도 없고 조건도 없
다는 주장(ahetuappaccayā)’­앙굿따라니까야1, 초불, 대림스님 옮김 p433.­역주
1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5] 여섯 감각장소 때문에 감각접촉이 일어난다(


일어난다(sa
yatana paccay phasso).
[6] 감각접촉 때문에 느낌이 일어난다(
일어난다(phassa paccay
vedan ).
[7] 느낌 때문에 갈애가 일어난다(
일어난다(vedan paccay ta h ).
[8] 갈애 때문에 취착이 일어난다(
일어난다(ta h paccay
up d na ).
[9] 취착 때문에 존재가 일어난다(
일어난다(up d na paccay
bhavo).
[10] 존재 때문에 태어남이 일어난다(
일어난다(bhava paccay j ti).
[11] 태어남 때문에(
때문에(j ti paccay ),
[12] 늙음과 죽음(
죽음(jar mara a ) 근심(
근심(soka) 탄식(
탄식(parideva)
육체적 고통(
고통(dukkha) 정신적 고통(domanass)
고통(domanass) 그리고 절망
(up y s )이 일어난다(sambhavanti).
일어난다(sambhavanti).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
무더기( )가 발생한다.
발생한다. 이것
을 일러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
리라고 한다(
한다(Dukkha samudaya ariya sacca ).

꾸따가라 경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신다.

만약 누군가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있


는 그대로 꿰뚫지 못하고서 나는 완전하게 괴로움을 종식
시킬 것이다.
것이다. 라고 한다면 그러한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
다(neta h na vijjati).
1. 서문 19

실현해야만 하는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滅 )는 일어남 없음인 그리고 오취
온(五取 )의 지멸인 닙바나(열반)이다. 우리는 이것을 통찰지로 직접
실현해야만 한다. 아라한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대육처경
(Mah sa yatanika sutta)에서 지혜와 해탈은 통찰지로 직접 실현해야 한
다고 하셨는데 이때의 지혜와 해탈은 아라한의 도( )와 과(果)의 지혜
이다. 이 두 지혜를 증득하게 되면 무명과 갈애는 완전히 끝날 것이며
그대는 더 이상 다시 태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이 12연기의 역
관(pa iloma pa icca samupp da)이다. 붓다께서는 앞에서 인용한 외도의
주장 경(Titth yatan di sutta)에서 말씀하신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진리(滅 )
란 무엇인가(
무엇인가(Dukkha nirodha ariya sacca )?

[1] 무명이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하기에(


소멸하기에(avijj ya tveva
asesa vir ga nirodh ) 의도적 행위(
행위(상카라)
상카라)들이 소멸하고
(sa kh ra nirodho),
[2] 의도적 행위(
행위(상카라)
상카라)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하고(
소멸하고(sa kh ra nirodh , vi a nirodho),
[3]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물질이 소멸한다
(vi anirodh , n mar pa nirodho).
[4] 정신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가지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소멸하고(n mar pa nirodh , sa yatana nirodho),
[5] 여섯 가지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
멸한다(
멸한다(sa yatana nirodh , phassa nirodho).
[6] 감각접촉이 지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phassa nirodh , vedan nirodho),
2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7]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


(vedan nirodh , ta h nirodho).
[8]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ta h nirodh , up d na nirodho),
[9]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
(up d na nirodh , bhava nirodho).
[10]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bhava nirodh , j ti nirodho),
[11]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때문에(j ti nirodh ),
[12] 늙음과 죽음(
죽음(jar mara a) 근심(
근심(soka) 탄식(
탄식(parideva)
육체적 고통(
고통(dukkha) 정신적 고통(domanassa)
고통(domanassa) 그리고 절망
(up y s )이 소멸한다(nirujjhanti).
소멸한다(nirujjhanti).

이와 같이 전체(kevalassa)
전체(kevalassa) 괴로움 무더기(
무더기(dukkha
khandhassa)가
khandhassa)가 소멸한다.
소멸한다.

꾸따가라 경에서 붓다께서는 있는 그대로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


운 진리를 꿰뚫지 않고서 괴로움을 완전하게 종식시키겠다고 한다면 그
러한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neta h na vijjati). 라고 하셨다.

닦아야만 하는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라는 성스러운


진리(
진리( )
괴로움의 소멸로 이르게 하는 도닦음(수행)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는 성스
러운 팔정도(ariya a ha gika magga)이다.
1) 바른 견해(正 , right view, samm di hi)
2) 바른 사유(正思惟, right intention, samm sa kappa)
3) 바른 말(正 , right speech, samm v c )
1. 서문 21

4) 바른 행위(正業, right action, samm kammanta)


5) 바른 생계(正命, right livelihood, samm j va)
6) 바른 정정진(正 , right effort, samm v y ma)
7) 바른 마음챙김(正念, right mindfulness, samm sati)
8) 바른 선정(正定, right concentration, samm sam dhi)

성스러운 팔정도를 닦아야 한다. 맛지마 니까야 쭐라 웨달라 경에 의하


면 성스러운 팔정도의 요인들은 삼학(三學)과 관련되어 있다.7) 즉
1) 정어, 정업, 정명은 계학(戒學, s la khandha)이다.
2) 정정진, 정념, 정정은 정학(定學, sam dhi khandha)이다.
3) 정견, 정사유는 혜학(慧學, pa khandha)이다.
대육처경(Mah sa yatanika sutta)에서 말하는 직접적인 통찰지를 가지
고 닦아야만 하는 수행은 사마타와 위빳사나이다. 이것이 바로 성스러운
팔정도는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닦는 것이라고 하는 근거이다.8) 사마타
와 위빳사나를 닦으면 수행자는 직접적인 통찰지로 오취온을 온전하게
알게 된다. 오취온을 온전하게 알게 되면 수행자는 체험을 통한 통찰지
로 무명과 갈애를 제거한다. 그리고 수다원(sot patti), 사다함
(sakad gami), 아나함(an gami) 그리고 아라한의 도과( rahatta magga
phala)인 네 가지 도과( 果)를 직접적인 통찰지로 꿰뚫어서 닙바나를
실현할 수 있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꾸따가라 경에서 괴로움의 소멸로
이르는 도닦음을 있는 그대로 꿰뚫지 못하고서 나는 괴로움의 완전한

7) 교리문답의 짧은 경(M44, Cū avedalla sutta)은 청정도론 제16장 도의 해설 등에


서 인용되었다. 이 경에서는 아라한 담마딘나(Dhammadinnā)의 전 남편인 위사
카에게 담마딘나가 팔정도와 삼학(tayo khandhā)과의 관련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녀는 ‘삼학은 팔정도에 포함되지 않지만 팔정도는 삼학에 포함된다.’고 설명한
다. 담마딘나의 설명을 들은 붓다께서는 위사카의 전남편에게 말씀하시길 나에게
질문을 하였어도 담마딘나 비구니가 설명한 것과 동일한 답변을 했을 것이라고
하신다.
8) 성스러운 팔정도 = 사마타/위빳사나
2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종식을 이룰 것이다 라고 말한다면 그러한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하신 것이다.

다음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실재에 따라 어떻게 꿰뚫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네 가지 과업(법에서
과업 법을 관찰하기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한 꿰뚫음에 대하여 붓다께서는 대념처경
법에 관한 관찰 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9)

다시 또 다시 계속해서,
계속해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수행자는 네 가지 성
스러운 진리에 관련하여(
관련하여(cat su ariyasaccesu) 법에서 법
을 명상하며 머문다.
머문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수행자는 어떻게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와 관련된 법에서 법을 명상하며 머
무는가?
무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1] 수행자가 실재에 따라 있는 그대로 이것이 괴로움이
다. 라고 분명하게 이해한다(
이해한다(ida dukkhan ti yath bh ta
paj n ti).
[2] 수행자는 실재에 따라 있는 그대로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
일어남이다. 라고 분명하게 이해한다(
이해한다(aya dukkha
samudayo ti yath bh ta paj n ti).
[3] 수행자는 실재에 따라 있는 그대로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
소멸이다. 라고 분명하게 이해한다(
이해한다(aya dukkha
nirodho ti yath bh ta paj n ti).
[4] 수행자는 실재에 따라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이르
는 길(수행)
수행)이다.
이다. 라고 분명하게 이해한다(
이해한다(aya dukkha

9) 대념처경(D22, Mahāsatipa hāna sutta)


1. 서문 23

nirodha g min pa ipad ti yath bh ta paj n ti).

닦아야만 하는 사마타와 위빳사나


붓다께서는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 사성제를 닦는 수행은 사마타와 위빳
사나라고 하셨다. 하지만 이것이 사마타 라거나 이것이 위빳사나 라거나
혹은 사마타를 닦으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 거나 위빳사나를 닦으려면
저러저러해야 한다. 와 같은 표현이 있는 경(숫따)은 없다.10) 그래서 붓
다께서 말씀하시는 사마타와 위빳사나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주석서와
복주서를 참고해야 하는데 그 가운데 특히 청정도론을 참고할 필요가 있
다. 앙굿따라 니까야의 최상의 지혜 경(Abhi sutta)에서 하신 붓다의
말씀이다.1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직접적인 통찰지로 무엇을 닦아야만 하는가?
하는가?
사마타와 위빳사나이다(samatho
위빳사나이다(samatho ca vipassan ca). 이것들
이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닦아야만 하는 것들이다.
것들이다.

여기서 직접적인 지혜로 닦아야 하는 사마타란 앙굿따라 니까야의 주석


서에 의하면 삼매(sam dhi)에 상응하는 마음 집중(cittekaggat , 心一境
性)을 하는 것이다.12) 이것을 청정도론에서는 심청정(心淸淨,

10) 역자가 확인한 결과 니까야에 나오는 선정과 관련한 경전은 모두 62개의 경이


있으며, 위빳사나 혹은 지혜와 관련된 경은 38개가 있다. 독자들이 읽어보시고
판단하기 바란다. 성전사 홈페이지(www.jungmyeong.com)에 있다.­역주­
11) 앙굿따라 니까야 최상의 지혜로 앎 경(A2:17:3, abhiññā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직접적인 통찰지로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위빳사나
란 상카라들을 식별하는 통찰지(sa khāra­pariggaha­vipassanā­ñā a )라고 주석
서(AA)는 설명한다. 즉 궁극적 정신물질 그리고 그것들의 조건들을 식별하는 지
혜이다. 한편 무상고무아 등(aniccādinā)과 같은 다양한 측면(vividhenākārena)
을 보는 것이라는 복주서(A )의 설명도 있다.
12) 법집론(DhS.I.1) 욕계의 유익함(kāmāvacara­kusala )의 장에 함께 일어나는 다
양한 마음부수들의 리스트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붓다께서는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2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citta visuddhi)이라 하였다. 모두 여덟 가지의 증득(a ha sam pattiyo)


이 있는데 색계 선정 4가지(초선~사선), 무색계 4가지가 있다. 이 여덟
가지는 모든 본삼매(appan sam dhi)를 말한다. 한편 심청정에는 근접삼
매(upac ra sam dhi)가 포함되기도 하는데 이때의 근접삼매란 본삼매에
들기 바로 전에 해당하는 정도의 집중을 말한다.13)

한편 위빳사나란 앙굿따라 니까야의 주석서에 의하면 많은 종류의 상카


라들, 즉 궁극적인 정신과 궁극적인 물질들 그리고 그것들의 원인들을
직접적인 통찰지로 분명하게 아는 것이다. 이렇게 분명하게 이해한 후에
는 그러한 현상들이 가지고 있는 특상이 무상(anicc ) 고(dukkh ) 무아
(anatt )임을 분명하게 알고 보아야 한다.14) 도닦음의 과정을 일곱 단계
로 나누어 이를 칠정정이라 하는데 위빳사나는 계청정(戒淸淨)과 심청정
(心淸淨) 이후에 나오는 견청정(di hi visuddhi)부터 지견청정( a
dassana visuddhi)까지이다.15) 그러므로 위와 같은 권위가 있는 문헌을
참고해보면 그때야 많은 경에서 말씀하고 계신 삼매, 선정(jh na), 자애
관 혹은 까시나(kasi a)와 같은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 경
들에서 붓다께서 설하신 내용은 사실 사마타이다. 마찬가지로 (위와 같
은 참고문헌을 통해서) 우리는 여러 경에서 말씀하시는 오온, 오온의 발
생과 소멸에 대한 명상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직접적인 통찰
지로 오온을 온전하게 알아야 하며, 오온 등의 본성은 무상하고, 괴로움

포함시켰다. 한편 법집론의 주석서(DhSA.I.iii.1‘passaddhādiyugalava anā’)는


‘사마타는 감각적인 욕망 등과 같은(kāmacchandādayo) 장애가 되는 법들
(paccanīka­dhammāna )을 가라앉히는 것이고,…위빳사나는 무상 등
(aniccādivasena)과 같은 식으로 현상들의 다양한 측면(vividhehi ākārehi)을 보
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의미상으로는 단지 지혜이다(paññāvesā atthato).…여기서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함께 일어나는 것으로 취급한다(yuganaddha­vasena).
13) 청정도론(VsM.xviii.662) 견해의 청정에 대한 해설(di hivisuddhi niddeso)
14) 출처 : 앞의 각주12)와 동일
15) 청정도론(VsM.xviii.662) 견해의 청정에 대한 해설(di hivisuddhi niddeso)
1. 서문 25

이며 무아라고 설하시는 내용의 참뜻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내용들은 결


론적으로 위빳사나를 설하고 계신 것이다.

사마타 위빳사나
예를 들어 디가 니까야의 사문과경(S ma a phala sutta)에서 붓다께서
는 아자따삿뚜 왕에게 비구들의 수행에 대하여 설하실 때, 사마타나 위
빳사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우리는 그것이 사마타와 위
빳사나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붓다께서는 (그 경에서) 비구들
이 닦는 사마타와 위빳사나 두 가지 수행에 대하여 설하고 계신다.

사마타(
사마타(다섯 장애의 극복)
극복)
우선 이 경에서 붓다께서는 아자따삿뚜 왕에게 비구들이 적당한 장소에
앉아 전면에 어떻게 마음을 챙기는지(parimukha sati upa hapetv ) 설
하신 다음 비구들이 다섯 장애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설한다.16)

[1] [비구들은]
비구들은] 세상(loke)
세상(loke)에
(loke)에 대한 욕심(abhijjha)
욕심(abhijjha)을
(abhijjha)을 제거
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뭅니다.
머뭅니다. 욕심으로부터 마음
을 청정하게 합니다.
합니다.

[2] 악의와 성냄(


성냄(by p da padosa)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
는 마음으로 머뭅니다.
머뭅니다.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모든 생명들
을 향한 연민으로 악의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합니다.

[3] 해태와 혼침(thina


혼침(thina middha)을
middha)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이
없이 머무릅니다.
머무릅니다. 광명상(
광명상(光明想, loka sa )을 가져17)

16) 사문과경(D2, Sāmañña­phala sutta)


2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sato
알아차리며(sato sampaj no) 해태와 혼침으로
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합니다.

[4] 들뜸과 후회(uddhacca


후회(uddhacca kukkucca)를
kukkucca)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무릅니다(anuddhato
머무릅니다(anuddhato viharati). 안으로 고요히 가라
앉은 마음으로(
마음으로(ajjhatta v pasanta citto) 들뜸과 후회로
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합니다.

[5] 회의적 의심(


의심(vicikicch )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머
무릅니다.
무릅니다.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문이 없어서 의심으로
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합니다.

붓다께서는 많은 경에서 삼매(sam dhi)와 지혜(pa )의 장애로 다섯


장애를 거론하신다. 바로 이것이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이 장애들
은 근접삼매나 본삼매(초선정)에서 제거된다. 이 내용을 붓다께서는 아
자따삿뚜 왕에게 다음과 같이 설하신다.18)

대왕이여,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환희가 생깁니다(
생깁니다(p mojja j yati).
환희로운 자에게 희열이 생깁니다(
생깁니다(p ti j yati). 희열을 느끼

17) 광명상을 가진다는 것은 밤에도 낮에 보이는 광명을 인식할 수 있어서 장애가


없고 청정한 인식을 구족한다는 뜻이다.(DA.i.211) ­역주­
18) 제거(abandonment) = 선정(jhāna) : 그의 몸은 고요(경안)하다 : DA에 의하면
여기서 몸이란 마음의 몸(nāma∙kāya)이다. 그는 행복을 경험한다 : DA에 따르면
몸(kāyikampi)과 마음의 행복(cetasikampi sukha )이다. 그의 마음은 삼매(집중)
에 든다 : DA에 따르면 출리에 의한 행복(nekkhamma­sukhena sukhitassa)이
다. (D 에는 초선정이라 하였으며(pa hama­jjhāna­pakkhikattā) 그의 마음은 근
접삼매(upacāra)/본삼매에 든다(appanā­vasenapi)는 의미이다. 결국 여기서 붓다
께서는 비구가 네 가지 선정을 어떻게 증득하는지 하나 하나 설하고 계신다.
1. 서문 27

는 자의 몸은 경안(
경안( 安)합니다(
합니다(p ti manassa k yo
passambhati). 몸이 경안한 자는(
자는(passaddha k yo) 행복을
느낍니다(
느낍니다(sukha vedeti). 행복한 자의 마음은 삼매에 듭니
다(citta sam dhiyati).

사마타(
사마타(세상에 대한 욕심과 불만을 버리고)
버리고)
대념처경에서 사념처를 설하실 때 위와 같은 장애들의 제거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여기서 오로지 욕심과 불만족(단지 욕심과 악의)만을 비구
가 제거한다고 하셨을지라도 이것은 모든 다섯 장애의 극복을 의미한
다.19)

[1] 여기,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비구는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
는 마음을 버리면서(vineyya
버리면서(vineyya loke abhijjh domanassa ),
몸에서 몸을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머문다.

[2] 비구는 비구는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vineyya
버리면서(vineyya loke abhijjh domanassa ), 느낌에서
느낌을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머문다.

19) 대념처경(D22, Mahāsatipa hāna sutta). 단계별 길들임 경(M125, Dantabhūmi


sutta)에서 붓다께서는 비구들이 다섯 장애들을 극복하고 사념처를 닦아 2,3,4선
정에 어떻게 드는지 설한다. (여기서 초선정이 없는데 2선은 초선이 없으면 들
수가 없다. 그러므로 사념처에 초선을 닦는 것을 붓다께서는 포함시킨 것이다.)
대념처경의 주석서는 붓다께서 비구들이 사념처를 닦음에 있어 세상에 대한 싫어
함을 버리고라고 하셨는데 여기서의 세상이란 오온이라고 설명한다. 디가 니까야
의 주석서에는 ‘욕심을 버리고’에서 욕심이란 장애인 감각적인 욕망(kāmacchanda)을
말하고 싫어함이란 장애인 악의를 의미하므로 여기서 붓다께서는 모든 다섯 장애
들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주석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을 훈련시키는 법 ­부록
참조>
2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3] 비구는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vineyya loke abhijjh domanassa ), 마음(
마음(알음알이)
알음알이)에서
마음(
마음(알음알이)
알음알이)을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
는 자 되어 머문다.
머문다.

[4] 비구는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vineyya loke abhijjh domanassa ), 법에서 법을 근면하
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머문다.

사마타(
사마타(법의 관찰 다섯 장애들)
장애들)
붓다께서는 법의 관찰을 통해 비구가 장애를 어떻게 제거하는지 자세하
게 설명한다.20)

여기 비구는 다섯 가지 장애(
장애(五 , pa casu n vara esu)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다섯 가지 장애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무는가?
머무는가? 비구들
이여,
이여,
[1.1] 여기 비구는 자기에게 감각적 욕망(
욕망(k macchanda )
이 있을 때에 내게 감각적 욕망이 있다.
있다. 고 꿰뚫어 알고,
알고,

20) 대념처경(D22, Mahāsatipa hāna sutta) : 주석서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가르칠 수 있는 자가 있기에 제거되어야만 하는 것들(pahātabba­dhammesu)인
다섯 장애를 먼저 말했다. 모든 것에 우선하여 중요하다는 의미로 여기서
(vasenettha) 말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몸에 대한 관찰에서 예비 수행으로 사마
타를 가르쳤다(samatha­pubba gamā desitā). 또한 온전하게 알아야만 하는
(pariññeyyesu) 오온(khandhesu)과 토대(āyatanesu), 닦아야만 하는 칠각지(
bhāvetabbesu bojjha gesu) 그리고 온전하게 알아야만 하는
(pariññeyyādivibhāgesu) 영역별 진리(saccesu) 등과 같은 보다 상위의 것들을
가르친다. 사마타 명상은 단지 위빳사나를 위한 토대로써만(yāvadeva
vipassanatthā) 요구된다(icchitā).
1. 서문 29

[1.2] 감각적 욕망이 없을 때 내게 감각적 욕망이 없다.


없다.
고 꿰뚫어 안다.
안다.
[1.3] 비구는 전에 없던 감각적 욕망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꿰뚫어 알고,
알고,
[1.4] 일어난 감각적 욕망을 어떻게 제거하는지 꿰뚫어 알
며,
[1.5] 어떻게 하면 제거한 감각적 욕망이 앞으로 다시 일
어나지 않는지 꿰뚫어 안다.
안다.

위와 마찬가지로 붓다께서는 비구가 악의, 해태와 혼침, 들뜸과 후회 그


리고 회의적 의심을 꿰뚫어 아는 것에 대하여 설하신다.(여기서 첫 번째
장애인 욕심에 해당하는 감각적 욕망은 탐욕(lobha)이라는 마음부수이
다.) 이 다섯 장애의 일어남 없음은 도과( 果)를 통한 제거에서 언급되
고 있지만 여기서는 사문과경(S ma a phala sutta)에서처럼 비구들이
사마타를 통해 다섯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대념처경의 주
석서에 나오는 장애의 극복방법으로는 사마타뿐만이 아니라 붓다의 가르
침을 공부하고, 선우(善友)와 가까이 지내는 것 그리고 선우와의 적합한
대화와 같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마타(
사마타(몸의 관찰)
관찰)
붓다께서는 대념처경에서 다음과 같이 12가지 몸에 대한 관찰로 사마타
를 닦는다고 가르치신다.
1) 들숨과 날숨( n p na)에 대한 관찰 : 사선정에 들 수 있다.
2) 몸의 32부분에 대한 혐오감 명상 : 초선정까지 들 수 있다.
3) 사대요소에 대한 명상 : 근접삼매와 유사하고 같은 단계의 집중에
이를 수 있다.
4 12) 시체에 대한 9가지 종류의 명상 : 초선정에 들 수 있다.21)
3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사마타(
사마타(통찰명상의 토대로서의 선정)
선정)
비구가 사마타를 닦는 것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것[자신의 삼매의 무
더기(sam dhi khandha)를 닦는 것]이다.22) 집중이 깊어지면 빛이 뜬다.
이 빛은 선정의 힘 때문에 매우 밝고, 빛이 나며(brilliant) 번쩍거린다
(radiant light). 이것을 붓다께서는 지혜의 빛(pa loko)이라 하셨다.
이 빛을 이용해서 궁극적 물질(paramattha r pa)과 궁극적 정신
(paramattha n ma) 그리고 그것들의 원인을 식별할 수 있다. 이것들은
위빳사나의 대상(영역, vipassan c ra)들이다.

그래서 대념처경에서 붓다께서는 통찰의 토대가 되는 선정을 닦는 법을


가르치신다. 우리는 이것을 위빳사나의 토대가 되는 선정(vipassan
p daka jh na)이라 부른다.23)

21) 대념처경의 주석서는 디가 니까야의 암송자(dīghabhā aka) 마하시와의 주장에


따라 대념처경에서 붓다가 설하신 공동묘지의 시체에 대한 9관찰은 오로지 위험
하다고 하는 관찰(ādīnav∙ānupassanā)을 위한, 위빳사나의 주제에만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붓다께서는 거기에서 안과 밖 모두
를 관찰하라고 가르치는 반면에 사마타 주제로써 혐오감으로 명상할 때에는 이렇
게 가르치지 않은 것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은 청정도론 제8장 아나빠낫사띠에
대한 논의에서 ‘9가지 공동묘지의 장은 오로지 위험에 대한 수관(ādīnav­
ānupassanā­vasena)을 통한 통찰지(vipassanā­ñā esu­yeva)를 위해서만 설해진
다.’고 설명되었기 때문이다.
22) 수바 경(D10, Subha sutta)에서 아난다 존자는 비구가 감관의 문을 지키고, 마
음을 챙기고 알아차리며, 만족한 삶을 살고, 다섯 장애들을 포기하고 사선정을 닦
는 것이 성스러운 삼매의 무더기( , ariyassa samādhi­khandhassa)라고 설명한다.
23) 앙굿따라 니까야 우다이 경(A4:40, Udāyi sutta)에서 아난다 존자는 붓다에게
사선정을 닦는 이익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구는 쾌락을 포기하고, 고통을 포
기하고, 일찍이 기쁨과 근심이 없이 그는 고통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니며, 평온과
마음챙김이 청정한 네 번째 선정에 들어 머뭅니다. 이렇게 명상을 하면
(anussati hāna ), 이렇게 닦고, 이렇게 많이 공부지으면 많은 요소들을 꿰뚫게
됩니다(aneka­dhātu­pa ivedhāya sa vattati).’ 주석서(AA)에 수행자는 18가지
요소(界) [눈­/형상­/눈의 알음알이의 요소, 귀­/소리­/귀의 알음알이의 요소 등]
6요소[땅의­/물의­/불의­/바람의­/공간의­/알음알이의 요소] 그리고 3요소[욕계­/
1. 서문 31

위빳사나(
위빳사나(몸과 마음)
마음)
붓다께서는 이 과정을 아자따삿뚜 왕에게도 설하시는데 그것은 디가 니
까야 사문과경(S ma a phala sutta)에 나온다. 우선 사선정의 증득에
대한 내용을 보자.24)

대왕이시여,
대왕이시여, 다시 비구는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소멸하였으므로 괴
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이 청정
한(捨念淸淨)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무릅니다
(catuttha jh na upasampajja viharati).

그런 다음 붓다께서는 비구가 사선정에서 나와 어떻게 위빳사나를 하는


지 설하신다.25)

색계­/무색계의 요소]를 꿰뚫을 수 있다고 한다.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에


해당하는 영역 모두)
24) 사문과경(D2, ‘Sāmañña­phala sutta)
25) 사문과경(D2, Sāmañña­phala sutta)의 이 구문이 청정도론 제12장 통찰지에 대
한 논의(abhiññā­kathā)에 자세하게 나오는데 이것은 확정적인 것이므로, ‘움직일
수가 없다(acale)’는 의미에서 그리고 ‘동요가 없다’는 의미에서 ‘냉정함’을 얻은
것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즉 다섯 가지 조절기능이 이와 반대되는 것들에 의하여
흔들림이 없다. 즉 믿음(saddhā))은 믿음없음(asaddhā)에 의하여 흔들리지 않고,
정진(vīriya)은 게으름(kosajja)에 의하여 동요되지 않으며, 마음챙김(sati)은 부주
의함(pamāda)에 의해, 삼매(samādhi)는 들뜸(uddhacca)에 의해, 지혜(paññā)는
어리석음(avijjā)에 의해 동요되지 않는다. 광명이 생기면(obhāsagata ) 오염이라
는 어둠(kilesandhakāra)에 의하여 동요되지 않는다. 이 여덟 요인들을 가지고
있는 마음은 통찰지(abhiññā­sacchikiriyāya)로 그러한 현상들을 깨닫는 쪽으로
향한다(abhiññā­sacchikara īyāna dhammāna ). 왜냐하면 이것은 그것들의 토
대(pādaka )이고 가까운 원인(pada hāna)이기 때문이다. 주석서는 이것을 위빳
사나의 토대가 되는 선정(vipassanā­pādaka­jjhāna)이라 하였다. 청정도론 제11
장 삼매의 이익에 대한 논의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범부인 수행자가 삼매
를 닦고는 “선정에서 나와서(vu hāya) 집중된 마음(samāhitena cittena)을 이용
하여 위빳사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본삼매(appanāsamādhi bhāvanā)를 닦
3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그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들고, 청정하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사라지고, 부드럽고,
부드럽고, 활발발(
활발발(活潑潑)
하고,
하고, 안정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知,
a)와 견( , dassan ya)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
게 합니다.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압니다(so
압니다(so eva
paj n ti). 나의 이 몸(k yo)은 물질로 된 것이고,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
근본물질(四大, (c tu mah bh tiko)로 이루어진 것이며,
것이며,
부모에서 생겨났고,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집적되었으며,
집적되었으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고 분해되기 마련이다
(aniccucch dana parimaddana bhedana viddha sana dham
mo). 그런데 이 알음알이(
알음알이(vi a )는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 있다.
있다. 라고.
라고.

여기서 붓다께서는 비구가 어떻게 궁극적 물질과 정신 그리고 그것들의


원인을 사선정의 빛으로 알고 보는지 설하시는데 이것이 위빳사나의 기
준이 되는 과정이 된다. 한편 대념처경의 주석서는 붓다께서 법에 대한
관찰 을 설하실 때 비구가 어떻게 다섯 장애를 포기하는지를 먼저 설하
신 것은 수행자가 위빳사나를 닦기 전에 사마타를 먼저 닦을 필요가 있
기 때문이다. 경의 나머지 네 가지 법에 대한 관찰 의 장의 대부분은 모
두 위빳사나에 대한 내용이다. 다섯 무더기(오온)들과 여섯 토대들과 같
은 법에서 법을 관찰하는 것이다. 칠각지와 사성제는 이렇게 닦고 꿰뚫
는다.

두 가지 명상주제

으면 통찰의 가까운 원인(pada hānattā)이 되므로 통찰할 수 있는 이익이 있다.


근접삼매(upacārasamādhi bhāvanā)도 마찬가지이다.
1. 서문 33

위빳사나의 두 영역은 오온과 여섯 감각토대들이라고 붓다께서는 설하신


다. 이 두 영역을 실재에 따라 있는 그대로 사성제를 꿰뚫기 전에 통찰
지를 가지고 관찰해야만 한다. 위빳사나의 범위는 언제나 기본적으로 물
질(r pa)과 정신(n ma)이다.26) 한편 붓다께서는 이것들을 물질의 몸
(r pa k ya)과 정신의 몸(n ma k ya)이라고 부르셨다.27) 이것이 바로
위빳사나의 주제가 언제나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두 가지인 이유이
다.28)
1) 물질명상주제(r pa kamma h na): 이를 물질에 대한 이해(r pa
pariggaha)라고도 한다.

26) 정신물질(nāma­rūpa)은 문자상으로는 같지만 의미에 있어서는 다르다. 12연기


의 한 요인으로서 정신물질은 일반적으로 동시에 일어나는 재생연결식 때문에 일
어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알음알이 경(S12:59, Viññā 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재생연결식을 일으키는 업을 족쇄에 묶이게 될 법들(sa yojaniyesu dhammesu)
에서 만족함을 보는 것(assādānupassino)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나서 그러한 업
때문임을 설한다. ‘알음알이의 일어남이 있다(viññā assa avakkanti hoti). 알음알
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viññā apaccayā nāma­rūpa ),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감각장소가 일어난다. 등’ 이 경우 정신은 오로지 느낌의 무더기, 인식의 무
더기, 상카라의 무더기이다. 하지만 똑같은 과정을 설명함에 있어 예를 들어 정신
물질 경(S12:58, Nāma­rūp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오로지 ‘정신물질이 있다
(nāma­rūpassa avakkanti). 정신물질 때문에 여섯 토대가 일어난다.’ 등처럼 알
음알이에 대한 언급이 없이 설하였다. 이 경우 정신물질은 전생의 업식 때문에
일어난 오온 전체를 말한다. 마찬가지로 탐욕있음 경(S12:64, Atthi­rāga sutta)
에서 붓다께서는 업의 작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하신다. ‘알음알이가 확립되
는(pati hita ) 곳마다 증대된다(virū ha ).’ 그리고 나서 붓다께서는 그러한 업
때문에 다시 태어나서는 또 다시 업을 짓게 된다고 설하신다. : 즉 정신물질이
일어나면(atthi tattha nāma­rūpassa avakkanti) 상카라가 증장되고
(sa khārāna vuddhi), 상카라가 증장되면 미래의 새로운 존재가 재생된다
(āyati punabbhavābhinibbatti) 미래의 새로운 존재가 있는 곳에 미래의 태어
남, 늙음, 죽음이 있다(āyati jātijarāmara a ).’
27) 대인연경(D15, Mahānidāna sutta) 참조
28) 분별론주석서(VbhA.vii.363) 느낌에 대한 수관의 기술을 드러냄(Vedan­
ānupassanā­niddesa­va anā)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명상주제는 두 가지
이다. 물질명상주제와 비물질명상주제이다(rūpa­kamma hāna arūpa­
kamma hānañca). 그리고 이를 일러 물질에 대한 식별과 정신에 대한 식별
(rūpa­pariggaho arūpa­pariggaho)이라 한다.’
3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2) 정신명상주제(n ma kamma h na): 비물질에 대한 이해(ar pa


pariggaha)라고도 한다.
붓다께서 대념처경에서 설한 위빳사나는 아주 간략하다. 너무 간략해서
쉽게 오해할 수 있다. 이 가르침을 잘못 이해해서 수행을 잘못하면 도과
를 성취할 수 없다. 이 서문의 목적은 바로 이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지금부터 다른 여러 경에서는 무엇이라고 설하셨는지 그 내용을 대념처
경과 비교해 보자.

위빳사나(
위빳사나(오온,
오온,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
사라짐)
인연 상응(Nid na sa yutta)의 우빠니사 경(Upanisa sutta)에서 붓다께
서는 오온과 그것들의 일어남 그리고 그것들의 사라짐을 알고 보는 것이
위빳사나라고 하신다.29)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알고(
알고(j nato) 보는(passato)
보는(passato) 자는 번뇌들이 멸
진한다(
진한다( sav na khaya )고 나는 말하고,
말하고, 알지 못하고
(aj nato) 보지 못하는(appasato)
못하는(appasato) 자는 번뇌들이 멸진하지
않는다고 나는 말한다.
말한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을 알고 무
엇을 보는 자에게 번뇌들이 멸진하는가?
멸진하는가?

[1] 이것이 물질이다(iti


물질이다(iti r pa ). 이것이 물질의 일어남이
다(iti r passa samudayo). 이것이 물질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r passa attha gamo).
[2] 이것이 느낌이다(iti
느낌이다(iti vedan ). 이것이 느낌의 일어남이
다(iti r passa samudayo). 이것이 느낌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vedan ya attha gamo).
[3] 이것이 인식이다(iti
인식이다(iti sa ). 이것이 인식의 일어남이

29) 기반 경(S12:23, Upanisa sutta)


1. 서문 35

다(iti sa ya samudayo). 이것이 인식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sa ya attha gamo).
[4] 이것이 상카라(
상카라(심리현상)
심리현상)들이다(iti
들이다(iti sa kh r ). 이것이
상카라들의 일어남이다(iti
일어남이다(iti sa kh r na samudayo). 이것
이 상카라들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sa kh r na attha gamo).
[5] 이것이 알음알이이다(iti
알음알이이다(iti vi a ). 이것이 알음알이
의 일어남이다(iti
일어남이다(iti vi assa samudayo). 이것이 알음알
이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vi assa attha gamo). 라고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자에게 번뇌들은 멸진한다.
멸진한다.

이러한 관찰을 붓다께서는 다섯 무더기들(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


찰하는 것이라고 하셨다(pa casu up d na khandhesu udayabbay nupass ).

무더기들
먼저 붓다께서는 물질을 알고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물질은 사대요소와
24가지 파생물질을 말하는데 이것이 물질명상의 주제(r pa
kamma h na)이다. 그런 다음 느낌, 인식, 상카라 그리고 알음알이를 알
고 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이것은 정신명상의 주제(n ma
kamma h na)인데 다양한 종류의 마음과 함께 하는 마음부수들을 알고
보아야 한다.30) 이렇게 정신의 몸(n ma k ya)과 물질의 몸(r pa k ya)
다섯 무더기 모두를 알고 보는 것이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실재
에 따라 있는 그대로 꿰뚫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붓다의 말씀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30) 대념처경의 주석서는 아주 간단한데 청정도론 제14장 무더기들의 분석은 자세


하게 다룬다. 거기서 궁극적 물질과 정신은 특징,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파아옥 사야도께서는 대전기 경(D14, Mahāpadāna
sutta)/시하 경(Siha sutta)의 주석서에 따라 설명한다.
3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알고(
알고(j nato) 보는(passato)
보는(passato) 자는 번뇌들이 멸
진한다(
진한다( sav na khaya )고 나는 말하고,
말하고, 알지 못하고
(aj nato) 보지 못하는(appasato)
못하는(appasato) 자는 번뇌들이 멸진하지
않는다고 나는 말한다.
말한다.

아는 자와 보는 자에서 알고 본다는 것은 오온을 직접적인 통찰지로 알


고 본다는 뜻이다. 오온이란 물질의 몸과 정신의 몸이다.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란 직접적인 통찰지로 오온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라는 의미이다. 즉 물질의 몸과 정신의 몸을 통찰지로 알고 보지 못하
는 자란 소리이다.

무더기들의 일어남과 사라짐


수행자는 다섯 무더기들을 알고 보아야 한다. 붓다께서는 물질의 일어남
과 물질의 사라짐, 느낌의 일어남과 느낌의 사라짐 등을 알고 보아야 한
다고 말씀하셨다. 이 두 가지가 일어남과 사라짐(udayabbaya)을 알고
보는 것이다.31)

1a) 과거와 현재의 조건 때문에 정신과 물질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를 알고 보는 것이 인과의 일어남(paccayato udaya dassana)을 알고 보
는 것이다. 정신현상이나 물질적 현상들의 일어남은 과거의 원인, 즉 과
거의 업 때문에 일어나는 것을 알고 보아야 하는데 이것을 보려면 과거
의 생에서 자기가 지은 업을 알고 보아야 한다. 물질적 현상들의 일어남
이 현재의 원인 때문에 일어나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은, 그것들이 현재의
마음, 온도 그리고 음식(영양소)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을 알고 보는 것

31) 조건들/찰라생멸: 대념처경의 주석서에 사리뿟따 존자가 무애해도에서 해설한


내용[무애해도(PsM.I.i.6 (§50)) ‘생멸의 지혜에 대한 드러냄(Udayabbaya­ñā a
niddeso)’]이 나오고 청정도론 제20장 생멸의 지혜에 관한 논의(Udaya
baya­ñā a­kathā)에 나온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1. 서문 37

이다. 알음알이들의 일어남이 현재의 원인을 알고 보는 것은, 알음알이


들은 언제나 정신 물질과 함께 일어나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이다. (여기
서 정신이란 알음알이와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를 의미하고, 물질이란
마음(알음알이)의 대상이 되는 물질임은 물론 마음 때문에 만들어지는
물질을 의미한다.) 느낌과 인식 그리고 상카라들의 현재의 조건을 알고
보는 것은 그것들이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을 알고 보는 것이
다.(감각접촉이란 감각기관인 토대와 대상 그리고 알음알이가 동시에 부
딪칠 때 일어난다.)32)
1b) 정신과 물질을 일어나게 만드는 과거와 현재의 원인이 소멸되면
그 일어남도 소멸되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이 원인(조건)의 사라짐을 알고
보는 것(paccayato vaya dassana)이다. 이 수행을 할 때 수행자는 우선
미래에 자신의 마지막 오염들의 영원한 지멸(kilesa parinibb na)을 알고
보아야 한다. 미래에 일어날 원인들이 지멸하면 정신현상과 물질적 현상
은 지멸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일어난다. 그래서 자신의 마지막 무
더기들이 영원히 지멸(khandha parinibb na)하는 것을 알고 보아야 한다.
과거의 모든 원인들이 소멸하면 어떠한 무더기들도 더 이상 일어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을 알고 보는 것이다.33)
현재의 원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일어나게 만드는 원인(조건)들이 사
라지면 현재에 일어나게 될 정신과 물질적 현상들도 소멸하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음식(영양소)은 오로지 한정된 분량만큼의
영양소를 만들어낸다. 이 힘이 소멸하면 더 이상의 영양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편 일어난 눈의 알음알이가 소멸하면 일어난 눈의 감각접촉도

32) <토대/대상/감각접촉 : see The Buddha’s description of the six contact


bodies from the ‘Chachakka sutta’ p.26의 붓다의 몸에 대한 여섯 감각접촉에
대한 설명을 참조하라.>
33) 괴로움의 소멸 : 이것은 실제 닙바나를 증득하는 것(초세간의 깨달음)이 아니
다. 오로지 미래에 오염과 무더기들의 지멸(세간의 깨달음, a mundane
realization)을 보는 것이다.
3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소멸한다. 그래서 눈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도 소멸하는 것을


알고 보아야 한다.

2) 모든 물질과 정신적 현상들은 일어나서는 아주 빠르게 즉시 사라지


는 것을 알고 본다면 이것은 찰라적인 일어남과 사라짐(kha ato
udayabbaya dassan )을 알고 보는 것이다. 물질과 정신적 현상들이 무
상하다는 특징(anicca lakkha a)을 알고 본다. 그것들의 특징이 무상하다
는 것을 알고 볼 수 있다면 수행자는 드디어 위빳사나를 닦을 수 있다.
즉 물질과 정신적 현상들의 특상인 무상, 고, 무아를 관찰하는 것 말이다.
다섯 무더기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수행자가 수관하는 것을(
것을(pa casu
up d na khandhesu udayabbay nupass ) 붓다께서는 위빳사나라고 하
셨다.
셨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무더기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찰한다는
것은 과거, 미래, 현재, 안과 밖, 거칠고 미세하고, 열등하고 수승하고 그
리고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는 모든 현상들을 관찰한다는 의미이다.
수행자가 삼매를 미리 닦았기 때문에 다섯 무더기들의 일어남과 사라짐
을 알고 볼 수 있다.34) 이에 대한 붓다의 설명은 무더기 상응(Khandha

34) 삼매경(S35:99, Samādhi sutta). 같은 내용이 앙굿따라 니까야 삼매경(A4:41,


Samādhi­bhāvanā sutta)에 나온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삼매의 닦음이다. 삼매를
닦고 많이 닦으면 번뇌의 소멸에 이른다(āsavāna khayāya sa vattati).’라고
붓다께서는 설하신다. 상윳따 니까야 지와까의 망고 숲 경(S35:160,
Jīvakamba­vana­samādhi)에서 붓다께서는 같은 내용을 설하신다.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삼매에 든 비구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실재가 드러난다
(samāhitassa, bhikkhave, bhikkhuno yathābhūta okkhā­yati). 그러면 무엇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가? 비구들이여, 눈은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
러난다. 형상은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눈의 알음알이는 무
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눈의 감각접촉은 무상하다고 있는 그
대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눈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귀
는… 소리는… 귀의 알음알이는… 느낌은…, 코는… 냄새는… 코의 알음알이는…
코의 감각접촉은…느낌은…, 혀는… 맛은… 혀의 알음알이는… 혀의 감각접촉
은… 느낌은…, 몸은…감촉은…몸의 알음알이는… 몸의 감각접촉은…느낌은…, 마
노는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법은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1. 서문 39

sa yutta)의 삼매경(Sam dhi sutta)을 보면 아주 명확하다.35)

분명하게 드러난다. 마노의 알음알이는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마노의


감각접촉은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마노의 감각접촉을 조건
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무상하다
고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비구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비구들이여, 삼
매에 든 비구에게는 이처럼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상윳따 니까야 삼매
경(S36:1, Samādhi sutta)도 같은 내용이다. 다만 삼매를 닦으면 비구는 있는 그
대로 실재에 따라 현상들을 안다고(yathābhūta pajānāti) 말하는 것만 다를 뿐
이다. 한편 앙굿따라 니까야 삼매경(A4:41, Samādhi bhāvanā sutta)에서 붓다께
서는 다음과 같이 설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삼매를 많이 닦고 공부지으
면 마음챙기고 알아차리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에게는 분명하게 지각
할 수 있는 느낌들이 일어나고 머물고 꺼진다. 분명하게 지각할 수 있는 인식들
이 일어나고 머물고 꺼진다. 분명하게 지각할 수 있는 생각들이 일어나고 머물고
꺼진다. 비구들이여, 이런 삼매 수행을 닦고 많이 공부지으면 마음챙기고 알아차
리게 된다.’ 여기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는 것에 대하여 복주서(A )는 대념처경
에 나오는 마음챙김의 일곱토대를 말한다. 즉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나아갈
때도 물러날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가사,
발우, 의복을 지닐 때에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먹을 때에도 마실 때도 씹을 때
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걸
으면서 서면서 앉으면서 잠들면서 잠을 깨면서 말하면서 침묵하면서 분명히 알면
서 행한다. 한편 앙굿따라 니까야의 주석서에 알면서 행한다고 할 때의 아는 것
(viditā)이란 분명하게 나타나게 되는 것(pāka ā hutvā)이라고 정의한다. 그것들이
일어나서-머물다가-사라지는 것으로 안다는 뜻이다. 토대를 식별하고(vatthu
parigga hāti) 대상을 식별한다(āramma a parigga hāti)는 의미이고, ’이처럼
일어나서(eva uppajjitvā), 이처럼 머물다가(eva hatvā), 이와 같이 사라진다
(eva nirujjhanti).’는 삼 단계로 그것들을 이해한다는 의미다. 복주서(A )는 뱀
굴에 있는 뱀을 발견하고는(vidite) 뱀을 잡는다. 그것을 움켜쥐는 매력적인 힘이
있으므로 쉽게 한다(gaha assa sukarattā). 그래서 느낌에 대한 움켜쥠도 수행자
가 느낌의 거주처가 토대와 대상임을 발견하게 되면 쉽게 잡을 수 있다. 초보자
도 그것들의 개인적인 특징(salakkha ato)과 일반적 특징(sāmaññalakkha ato)으
로 식별함으로써 성취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느낌의 삼 단계가 발견이 되고 분
명해진다(pāka ā). 남아있는 상카라들도 마찬가지이다.
35) 삼매경(S22:5, Samādhi sutta)은 청정도론에서 삼매의 이익을 설명하기 위하여
인용하였다.
4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삼매를 닦아라,
닦아라,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sam dhi , bhikkhave, bh vetha),
삼매를 닦으면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분명하게 알 수 있나
니(sam hito, bhikkhave, bhikkhu yath bh ta paj n ti).
그러면 무엇을 실재에 따라 안다는 말인가?
말인가?
[1] 물질의 일어남(samudaya)
일어남(samudaya)과
(samudaya)과 사라짐(
사라짐(attha gama)
[2] 느낌의 일어남과 사라짐
[3] 인식의 일어남과 사라짐
[4] 상카라의 일어남과 사라짐
[5] 알음알이의 일어남과 사라짐이다.
사라짐이다.

여기서 삼매를 닦는다는 것은 비구들이 사마타 수행(samatha bh van )


을 통해 삼매의 무더기(sam dhi khandha)를 닦아 근접삼매나 본삼매에
드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다섯 무더기들(五 )과 그것들의 일어남 그
리고 사라짐을 알고 보는 위빳사나의 토대가 되는 것이 사마타를 닦아
얻은 삼매이다. 바로 앞에서 인용하였던 의지처 경(Upanisa sutta)에서
설하신 것처럼 물질의 몸과 정신의 몸, 두 가지 모두에 대한 통찰지를
닦지 않으면 깨달음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빳사나(
위빳사나(법의 관찰 오취온)
오취온)
그러므로 붓다께서는 대념처경 법에 대한 관찰에서 그러한 통찰지에 대
하여 설하셨다.36)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나 등으로]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무더기(
무더기(五取 , pa casu up d nakkhandhesu)들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관찰하며(法 ) 머문다.
머문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나 등으로]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무더기들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

36) 대념처경(D22, Mahāsatipa hāna sutta)


1. 서문 41

며 머무는가?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1] 이것이 물질(


물질(r pa )이다.
이다. 이것이 물질의 일어남이다
(iti r passa samudayo). 이것이 물질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r passa attha gamo).
[2] 이것이 느낌이다(iti
느낌이다(iti vedan ). 이것이 느낌의 일어남이
다(iti vedan ya samudayo). 이것이 느낌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vedan ya attha gamo).
[3] 이것이 인식이다(iti
인식이다(iti sa ). 이것이 인식의 일어남이다
(iti sa ya samudayo). 이것이 인식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sa ya attha gamo).
[4] 이것이 상카라들이다(iti
상카라들이다(iti sa kh r ). 이것이 상카라들의
일어남이다(iti
일어남이다(iti sa kh r na samudayo). 이것이 상카라들
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sa kh r na attha gamo).
[5] 이것이 알음알이이다(iti
알음알이이다(iti vi a). 이것이 알음알이의
일어남이다(iti
일어남이다(iti vi assa samudayo). 이것이 알음알이의
사라짐이다(iti
사라짐이다(iti vi assa attha gamo). 라고 [관찰하며 머
문다.]
문다.]

이와 같이 안으로(
안으로(ajjhatta )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관찰하며(法
) 머문다.
머문다.
혹은 밖으로(
밖으로(bahiddh )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안과 밖으로(
밖으로((ajjhatta bahiddh ) 법에서 법을 관찰
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법에서 일어나는 현상들(


현상들(samudaya dhamm )을 관찰
하며 머문다.
머문다.
4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혹은 법에서 사라지는 현상들(


현상들(v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법에서 일어남과 사라짐(
사라짐(samudaya v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이것이 법들이다.
법들이다. 라는 지혜를 얻기에 충분한 마음
챙김의 토대를 확립하고 머문다.
머문다.

그는 세상에 대해서 아무 것도 움켜쥐지 않는다.


않는다. 비구들이
여, 이와 같이 비구는 [나 등으로]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
더기들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비구가 통찰지로 안과 밖으로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 거칠고 미세한,


저열하고 수승한, 멀거나 가까이 있는 법에서 법을 관찰할 때, 이것이
물질, 이것이 느낌, 이것이 인식, 이것이 상카라들 그리고 이것이 알음알
이라고 관찰한다. 이렇게 알고 보는 것이 비구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
운 진리를 꿰뚫는 것이다. 그 다음에 붓다께서는 법들에서 법들의 일어
남과 사라짐을 관찰한다고 설한다. 이것이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
찰하는 것이다.

위빳사나(
위빳사나(세 가지 종류의 최상의 지혜:
지혜: 오온)
오온)
오온에 대한 위와 같은 통찰지를 붓다께서는 세 가지 최상의 지혜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무더기 상응(Khandha sa yutta) 최상의 지혜로 앎
경(Abhij n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설한다.37)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물질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37) 최상의 지혜로 앎 경(Abhijāna sutta)


1. 서문 43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제거하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khay ya).

[2]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느낌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제거하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3]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인식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제거하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4]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상카라들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제거하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5]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알음알이를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제거하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여기서 붓다께서는 깊어져 가는 세 가지 최상의 지혜에 대하여 설하신다.


최상의 지혜로 직접 앎(abhij na ): 이것은 수행자가 자신의 직접적
인 통찰지로 오온과 그것들의 조건을 알고 보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 혹
은 현재의, 안과 밖, 거칠거나 미세한 것, 저열하거나 수승한, 멀리 있는
4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혹은 가까이 있는 물질과
물질 그것들의 조건을 하나하나 알고 보는 것이다.
과거, 미래 혹은 현재의 것이거나, 안이거나 밖,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
하거나 수승한, 멀리 있는 것이거나 가까이 있는 느낌,
느낌 인식 등의 개별
적 유형들과 그것들의 조건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위빳사나의 대상(영
역)(vipassan c ra)을 통찰지로 아는 것이다.38) 이러한 직접적인 지혜
를 안 것의 통달지(
통달지 ta­pari : the known full knowledge)라고도 한
다. 오온과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조건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고 보
는 것이다.

철저히 앎(parij na ): 수행자가 오온을 통찰지로 보기만 하면 그리


고 그것들의 조건들을 알았다면 이제는 그것들의 본성이 무상하고
(anicca), 괴로움이며(dukkha), 무아(anatt )라는 것을 철저하게 알 필요
가 있다. 이것을 위한 조사를 위빳사나라고 한다. 이러한 지혜를 조사의
통달지(t
통달지 ra a pari , 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앎)라고도 한다. 찰라적으
로 오온들이 일어나서는 사라지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이다.

탐욕의 빛바램(vir jaya )과 제거(pajaha ): 수행자가 오온들을 반


복해서 무상 고 무아로 조사하게 되면 오온에 대한 탐욕이 빛이 바래고
오온에 대한 갈망과 취착을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히 제거하게 된다.(바
르게 수행을 하고, 닦은 통찰지가 깊고 심오하며, 수행자가 닦아온 바라
밀이 충분한 경우라면 그럴 것이다.) 이러한 지혜를 버림의 통달지

38) 무더기 경(S22:48, Khandha sutta)의 주석서에 이 오온이 위빳사나의 영역


(vipassanā­cāra)이라고 설명이 있다. 욕계(kāmāvacaro)의 물질무더기와 삼계
(tebhūmakā) 모두의 정신 무더기가 있다. 여기서 삼계는 욕계·색계·무색계이다.
이것은 오로지 분류상으로만 그렇다. 왜냐하면 색계에서도 물질이 일어나기 때문
이다. 이것 역시도 통찰지로 온전히 알아야만 할 필요가 있다. 욕계의 인간이 혹
은 욕계의 천신이 선정에 들었을 때와 같이 붓다께서는 미세물질의 선정(=색계
선정), 무색계 선정으로 분류하였다. 그래서 붓다께서 분류하신 미세물질 세계의
미세물질이 욕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한 현상으로 일어난다.
1. 서문 45

(pah na pari , 철저하게 버리는 지혜)라고 한다.

수행자는 이 세 가지 지혜에 있어 진전을 보여야 한다. 우선 수행자는


위빳사나의 영역인 오온과 그것들의 조건들에 대한 직접적인 통찰지를
닦아야 한다. 그 다음에는 오온과 그것들의 조건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성품을 조사하는 통찰지를 닦는다. 이것이 오온과 그것들의 일어남과 사
라짐을 있는 그대로 아는 지혜이다. 이렇게 실재에 따라 취착하게 되는
다섯 무더기(오취온)들을 조사해서 알았다면 그것들에 대한 갈망과 취착
을 버리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삼 단계의 지혜(pa )가 무르익는
과정이 통찰지를 얻는 표준과정이다.39)

위빳사나(
위빳사나(세 가지 통달지[
통달지[철저한 앎] : 여섯 가지 안과 밖의 토대들)
토대들)
붓다께서는 상윳따 니까야 안의 토대를 철저하게 앎 경(Ajjhattik
yatana parij nana sutta) 에서도 마찬가지로 안의 여섯 감각토대들을
세 가지 통달지로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고 하신다.40)

[1] 눈(cakkhu )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2] 귀(sota )를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39) 교리문답의 긴 경(M43, Mahāvedalla sutta)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설명한다. :


“도반이여, 통찰지(paññā)는 최상의 지혜를 목적(abhiññatthā)으로 하고 통달지를
목적(pariññatthā)으로 하고 버림을 목적(pahānatthā)으로 합니다.”
40) 안의 감각토대를 철저하게 앎 경(S35:111, Ajjhattik­ yatana­parijānana sutta)
4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3] 코(gh na )를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4] 혀(jivha )를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5] 몸(k ya )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6] 마노(
마노(mana )를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한편 밖의 토대를 철저하게 앎 경(B hir yatana parij nana sutta)에서는


세 가지 통달지로 밖의 감각토대들을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고 하셨
다.41)

41) 밖의 토대를 철저하게 앎 경(S35:112, Bāhirāyatana­parijānana sutta)


1. 서문 47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형색(
형색(r pe)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2]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소리(sadde)
소리(sadde)을
(sadde)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
고(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
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3]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냄새(gandhe)
냄새(gandhe)를
(gandhe)를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
고(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
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4]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맛(rase)을
(rase)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5]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감촉(
감촉(pho habbe)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못하고(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4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6]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법(dhamme)을
(dhamme)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
고(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
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
khay ya).

위빳사나(
위빳사나(법의 관찰 여섯 안/밖의 토대들)
토대들)
붓다께서는 대념처경 법의 관찰 에서 안의 여섯 토대와 밖의 여섯 토대
를 철저하게 아는 지혜에 대하여 설하셨다.42)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여섯 가지 안팎의 감각장소
(內外六 )의 법에서(chasu
법에서(chasu ajjhattika b hiresu yatanesu)43)
법을 관찰하며(
관찰하며(法 ) 머문다.
머문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여섯 가지 안팎의 감각장소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무
는가?
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1.1] 여기 비구는 눈을 꿰뚫어 안다(
안다(cakkhu ca paj n ti
).44)
[1.2] 형상을 꿰뚫어 안다(
안다(r pe ca paj n ti).
[1.3] 이 둘을 조건으로(
조건으로( ) 일어난 족쇄도 꿰뚫어 안
다.45)

42) D.II.9 (§384)‘Mahāsatipa hāna sutta’ (‘The Great Mindfulness­ Foundation


sutta’)
43) 여기서 여섯 가지 안팎의 감각장소의 법에서라는 것은 눈, 귀, 코, 혀, 몸, 마노
라는 이들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와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이라는 이들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를 말한다.(DA.iii.784)­역주­
44) 눈을 꿰뚫어 안다는 것은 눈의 감성의 역할과 특징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 안다
는 말이다.(Ibid)­역주­
45) 이 둘을 조건으로 일어난 족쇄도 꿰뚫어 안다는 것은 눈과 형상이라는 이 둘을
1. 서문 49

[1.4] 전에 없던 족쇄가 어떻게 일어났는지(anuppannassa


일어났는지(anuppannassa
sa yojanassa upp do hoti) 꿰뚫어 알고46)
[1.5] 일어난 족쇄를 어떻게 제거하는지(uppannassa
제거하는지(uppannassa
sa yojanassa pah na hoti) 꿰뚫어 알며
[1.6] 어떻게 하면 제거한 족쇄가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는지(
않는지(pah nassa sa yojanassa yati anupp do hoti)
꿰뚫어 안다
안다..47)

그리고 붓다께서는 비구들이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반연하여 (1) 감각적 욕망의 족쇄 (2) 적의의 족쇄 (3) 자만의 족쇄 (4) 사견의
족쇄 (5) 의심의 족쇄 (6) 계율과 의식에 대한 집착의 족쇄 (7) 존재에 대한 욕망
의 족쇄 (8) 질투의 족쇄 (9) 인색의 족쇄 (10) 무명의 족쇄라는 열 가지 족쇄가
일어나는데 이것을 역할과 특징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는 말이다.(여
기서 설명하는 10가지 족쇄는 아비담마의 방법에 따른 것이다. 경에서 설하는 족
쇄와 아비담마에서 설하는 족쇄는 조금 다르다. 이 둘에 대해서는 아비담마 길라
잡이 7장 §§10~11을 참조할 것). 그러면 어떻게 이것이 일어나는가?
(1) 눈의 문의 영역에 나타난 원하는 대상을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을 통해서 그
것을 맛보고 즐길 때 그에게 감각적 욕망의 족쇄가 일어난다. (2) 원하지 않는
대상을 증오할 때 그에게 적의의 족쇄가 일어난다. (3) '나를 제외하고 다른 누가
이 대상을 분별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여길 때 그에게 자만의 족쇄가 일어난다.
(4) 이 형상은 항상하고 견고하다고 움켜쥘 때 그에게 사견의 족쇄가 일어난다.
(5) '이 형상이 참으로 중생인가, 아니면 중생의 것인가?'라고 의심할 때 그에게
의심의 족쇄가 일어난다. (6) '이것은 번영하는 존재에서 쉽게 얻어질 것이다.'라
고 존재를 원할 때 그에게 존재에 대한 욕망의 족쇄가 일어난다. (7) ‘미래에도
이런 계율과 의식을 받들어 행할 수가 있기를’이라고 계율과 의식을 받들 때 그
에게 계율과 의식에 대한 집착의 족쇄가 일어난다. (8) ‘오, 참으로 이 형상을 다
른 사람들은 얻지 못하기를’이라고 시샘할 때 그에게 질투의 족쇄가 일어난다.
(9) 자신이 얻은 형상으로 남에게 인색하게 굴 때 그에게 인색의 족쇄가 일어난
다. (10) 이 모든 것과 함께 생긴 무지함을 통해서 무명의 족쇄가 일어난다.(Ibid)­역주
46) 전에 없던 족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꿰뚫어 알고라는 것은 전에 일어나지 않았
던 열 가지 족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이유를 안다는 말이다.(Ibid)­역주­
47) 그러면 무슨 이유로 미래에 다시 일어나지 않는가? 사견, 의심, 계율과 의식에
대한 집착, 질투, 인색이라는 이 5가지 족쇄는 예류도를 얻음에 의해서 미래에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감각적 욕망과 적의의 두 가지 거친 족쇄는 일래도에 의
해서, 미세한 것은 불환도에 의해서, 자만과 존재에 대한 욕망과 무명의 세 가지
족쇄는 아라한도에 의해서 미래에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DA.iii.785)­역주­
5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그리고 마노와 법이라는 여섯 쌍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고 설하시며 앞에


서와 같이 마무리하셨다.

이와 같이 안으로(
안으로(ajjhatta )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밖으로(
밖으로(bahiddh )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안과 밖으로(
밖으로(ajjhatta bahiddh )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
문다.
문다.
혹은 법들에서 법들의 일어남(
일어남(samud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법들에서 법들의 사라짐(
사라짐(v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법들에서 법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사라짐을(samudaya
vaya dhamm )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이것이 법이다 라고 최상의 지혜로 마음을 챙기고,
챙기고,
최고로 마음을 챙긴다.
챙긴다.
그리고 그는 세상에 대해서 아무 것도 움켜쥐지 않는다.
않는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이 비구는 여섯 가지 안팎의 감각
장소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여기서 우리는 앞에서 논한 내용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붓다께서는 다


섯 가지 취착하는 무더기인 오취온이나 여섯 감각기관 혹은 명상의 대상
에 대하여 설하시면서 법에서 법을 관찰하여야 한다고 하신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무엇이든 정신과 물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신과 물질
은 바로 위빳사나의 두 영역이다. 그러므로 궁극적 실재에 따라 안과 밖
의 여섯 감각기관을 분석한다면 오취온을 분석한 것과 마찬가지로 완전
하게 동일한 물질과 정신적 현상들을 분석하게 되는 것이다. 안의 감각
기관이 이에 관련 있는 밖의 감각장소와 만날 때 비구는 전에 없던 족쇄
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등을 꿰뚫어 안다는 것은, 비구가 대상에 대한 현
1. 서문 51

명하지 않은 주의를 기울였기에 오염이 일어난 것임을 아는 것이다. 대


상에 대하여 현명한 주의를 기울이면 족쇄의 일어남은 멈춰지는 것을 아
는 것이다. 사마타나 위빳사나를 닦아 도과를 성취하게 되면 어떠한 오
염들도 일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지멸되는 것을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하
면 위빳사나는 세 가지 통달지로써 취착하게 되는 다섯 무더기들의 일어
남과 소멸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비구는 실재에 따라
성스러운 네 가지 진리를 꿰뚫는다.

위빳사나(
위빳사나(세 가지 통달지:
통달지: 사념처)
사념처)
빠알리 경을 보면 많은 경에서 이 세 가지 과정을 여러 방법으로 붓다께
서는 설하신다. 그리고 듣는 자의 근기에 맞추어 위빳사나의 영역을 다
양하게 표현하셨는데, 예를 들면 다섯 무더기(오온, khandha), 안과 밖
의 여섯 감각기관( yatana) 혹은 몸(k ya)과 알음알이(vi a)와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무더기 상응(Khandha sa yutta) 철저하게 앎 경
(Pari ata sutta)에서는 위빳사나의 영역으로 사념처를 말씀하신다. 여
기서도 세 가지 통달지를 닦음에 대하여 설하신다.48)

[1]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
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
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
머문다. 그가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물 때 몸을 철저하게 알게 되고(
되고(k yo
pari to hoti), 몸을 철저하게 알기 때문에 불사(
불사(不死)를
실현한다(
실현한다(amata sacchikata hoti).

[2]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
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

48) 철저하게 앎 경(S47:38, Pariññāta sutta)


5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
머문다. 그가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물 때 느낌을 철저하게 알게 되고(
되고(vedan pari at
honti), 느낌을 철저하게 알기 때문에 불사(
불사(不死)를 실현한
다(amata sacchikata hoti).

[3] 알음알이에서 알음알이를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세상에 대
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
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
머문다. 그가 알음알이에서 알음알
이를 관찰하며 머물 때 알음알이를 철저하게 알게 되고
(citta pari ta hoti), 알음알이를 철저하게 알기 때문
에 불사(
불사(不死)를 실현한다(
실현한다(amata sacchikata hoti).

[4]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
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
음챙기면서 머문다.
머문다. 그가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물 때
법을 철저하게 알게 되고(
되고(dhamm pari at honti), 법을
철저하게 알기 때문에 불사(
불사(不死)를 실현한다(
실현한다(amata
sacchikata hoti).

불사(不死)는 완전한 괴로움의 종식이다. 비구가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


어하는 마음을 버린다는 것은 삼매를 닦아 다섯 장애(五 )를 제거한다
는 뜻이다. 몸, 느낌, 알음알이 그리고 담마를 철저하게 아는 통달지는
오온을 세 가지 통달지로 철저하게 아는 사념처 수행을 통해 얻어진다.
오온과 그것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고 본다. 자신의 몸과 마음(알음
알이) 그리고 이것들의 일어남을 꿰뚫어 아는 것이다.
1. 서문 53

위빳사나(
위빳사나(한 번에 하나의 대상)
대상)
여기서 우리는 붓다께서 설하신 사념처(네 가지 마음챙김의 토대)에 대
하여 논할 필요가 있다. 왜 붓다께서는 몸 을 두 번, 느낌 을 두 번, 알
음알이 등을 두 번씩 언급하셨을까? 몸에서 몸을 관찰하기(k ye
k y nupass )? 이것은 관찰의 대상을 정확하게 규정하여 혼돈스럽지 않
고 다른 것을 섞이지 않게 하는 순수함(asammissato)을 위해서다. 몸에
서 몸을 은 오로지 정신의 몸(n ma k ya)과는 구별되는 물질의 몸
(r pa k ya)만을 의미한다. 대념처경의 주석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
다.

느낌에 대한 관찰은 몸이 아니다(na


아니다(na k ye vedan nupass ).
혹은 마음과 법에 대한 관찰은 몸이 아니다(na
아니다(na k ye
vedan nupass v citta dhamm nupass v ). 하지만 몸에
서 라고 할 때에는 바로 몸에 대한 관찰이 있다(
있다(k ye
k y nupass yeva).

마찬가지로 느낌에서 에는 몸에 대한 관찰, 알음알이에 대한 관찰 혹은


법에 대한 관찰이 없다. 알음알이에서 에는 몸에 대한 관찰, 느낌에 대
한 관찰 등이 없다. 무슨 말인가? 예를 들어 아프다고 해보자. 일반적으
로 내 무릎이 아픕니다. 라고 말한다. 담마의 관점에서 무릎이 아프다.
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고통스러운 느낌(dukkha vedan )으로 육
체적인 고통(k yika dukkha)을 말한다. 여러 곳에서 붓다께서는 이런 육
체적인 고통에 대하여 설하시고 계신데 예를 들어 맛지마 니까야의 여섯
씩 여섯 경(Chachakka sutta)에서49)

49) 여섯씩 여섯 경(M48, Chachakka sutta)


5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몸과 감촉들을 조건으로(
조건으로(k ya ca pa icca pho habe ca)
몸의 알음알이(
알음알이( )가 일어난다(uppajjati
일어난다(uppajjati k yavi a ).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이다(ti a sa gati phasso). 감각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
있다(phassapaccay vedan ).

대념처경에서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논할 때 붓다께


서는 몸과 감촉과 몸의 알음알이가 동시에 함께 만날 때 몸의 감각접촉
(k yasamphasso)이 일어나고 느낌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이때의 느낌은
몸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k yasamphassaj vedan )으로 일반
적으로는 무릎이 아프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몸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
난 고통스러운 몸의 느낌 때문이다. 그러면 몸의 감촉 때문에 일어난 느
낌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심리적 현상인 마음부수(cetasika)이다. 몸의
감각접촉과 함께 일어나는데 이것 역시 마음부수이다. 이런 마음부수들
은 몸의 알음알이( )와 함께 일어난다. 몸의 알음알이( ), 몸의
감각접촉( ) 그리고 몸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은 모두 정신
현상(n ma dhamma)들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모두가 물질적 현상
(r pa dhamma)인 몸과 감촉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그래서 몸의 느낌이
일어날 때에는 정신과 물질적 현상들이 함께 한다. 사대요소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오겠지만 몸의 알음알이를 일어나게 만드는 몸이란
단지 몸의 반투명 감성(k ya pas da) 물질이다. 이 몸십원소깔라빠
(k ya dasaka kal pa)에 포함된 특별한 하나의 물질적 현상이다. 이것들
은 몸 전체에 퍼져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말로 우리는 온몸에서 감촉을
느낀다. 감촉이라는 대상은 땅의 요소(pathav dh tu), 불의 요소
(tejo dh tu), 바람의 요소(v yo dh tu)라는 세 가지 물질 가운데 하나이
다. 감촉이라는 대상이 반복해서 우리가 흔히 무릎이라고 하는 그곳에
있는 몸십원소깔라빠(decad kal pa)에 반복해서 부딪치는데 이 부딪침은
땅 불 바람이라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몸의 알음알이( )는 경향이나
1. 서문 55

과도함의 정도에 따라서 그것들 가운데 어느 하나만을 지각한다. 몸의


고통은 일반적으로 불균형 때문에 일어난다. 땅의 요소의 딱딱함이 과도
하거나, 불의 요소의 뜨거움이나 차가움이 과도하거나 혹은 바람의 요소
의 푸싱(pushing)이 과도할 때 일어난다. 하지만 몸의 알음알이인 신식
( )은 한 번에 오로지 과도한 한 요소만을 지각한다. 방금 전에 몸의
알음알이는 몸의 감각접촉과 몸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과 함께
일어난다는 붓다의 말씀을 인용하였다. 이것이 무릎이 아프다. 라고 하
는 일반적인 표현을 법의 표현으로 바꾼 것이며 궁극적 실재에 따른 설
명이 된다. 이제 그대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 고통이 정말로 무릎에 있
습니까? 아니다. 이것은 단지 말의 습관일 뿐이다. 고통이란 느낌이며
느낌은 마음부수, 정신적 현상(n ma dhamma)이다. 정신적 현상은 무릎
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등허리에서도 머리 등에서도 일어나지 않는다.
정신적 요인들은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알음알이 등과 함께 한다. 알음
알이는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마음부수들과 함께 한다. 정신적 요인인
몸의 고통이 우리가 흔히 무릎 이라고 하는 몸의 감성인 반투명물질에
감촉이라는 대상이 부딪치면서 몸의 알음알이와 함께 일어난다. 그래서
무릎에서 당신은 오로지 두 가지 물질적 현상들만을 관찰할 수 있다. 몸
의 감성(반투명물질)과 감촉이라는 대상이 그것이다.50) 그리고 이 두
물질적 현상을 관찰하려면 몸을 관찰하는 사대요소명상을 해야만 한다.
그러면 수행자는 거기에 무릎은 없고 오직 끊임없이 일어나서 사라지는
여러 종류의 궁극적 물질로 구성된 물질 깔라빠들(r pa kal pas)의 무더
기들만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한 여러 물질 깔라빠들 가운데 몸십원
소깔라빠가 있는데 이것은 열 가지 물질로 이뤄진 것이며, 그 열 번째

50) 오로지 그러한 두 가지 물질현상 : 위에서 인용한 붓다의 설명에 언급된 ‘몸과
감촉에 조건지어진(kāyañca pa icca pho habe ca)’ 것과 같이 느낌의 일어남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된 두 가지 물질현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질명상에서 관찰
해야할 물질적 현상에는 51가지의 관찰해야 할 물질적 현상들이 더 있다. 모두
합해 53가지이다.
5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요소가 몸의 감성물질이 된다. 이때 몸에서 몸을 관찰한다(k ye


k y nupass ). 만약 무릎에 있는 몸의 감성과 감촉의 부딪침 때문에 일
어난 느낌을 관찰하고자 한다면 몸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고통스러
운 느낌을 몸의 감각접촉 그리고 몸의 알음알이와 함께 관찰해야 한다.
이 말은 일어난 몸의 알음알이를 감촉이라는 대상을 인식하는 인식과정
에서 함께 하는 마음부수들도 같이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것은 오문인식과정(pa ca dv ra v thi)의 하나로 신문인식과정(k ya
dv ra v thi)이라 한다. 이 뒤로 셀 수도 없는 다른 의문인식과정
(mano dv ra v thi)들이 뒤를 이어 동일한 대상을 인지하며 셀 수도 없
는 과정들이 일어난다. 이때 감각접촉과 느낌이 포함된 알음알이와 함께
하는 마음부수들도 일어난다. 만약 감촉이 몸의 감성과 부딪치는 것을
관찰할 수가 없다면 몸의 감각접촉 때문에 생긴 느낌의 일어남을 분명
하게 관찰할 수 없다. 바로 이것이 몸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을
관찰하기 위하여 사대요소 수행을 먼저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느낌에서 느낌을(vedan nupass ) 관찰하기 위해서는 수행자는 몸에서
몸도(사대요소명상)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알음알이에서 알음알이(몸의
알음알이)와 법에서 법(몸의 감각접촉과 나머지 마음부수들)도 관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무릎의 고통스러운 느낌이 과도한 땅이나
불, 혹은 바람의 요소에 기인한 것이라면 이 가운데 하나를 관찰하게 되
므로 이때 그대는 몸에서 느낌을 관찰 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붓다께서
는 이런 방법을 가르치시지 아니하셨으므로 이런 관찰에 대한 빠알리
경은 없다. 그런데 왜 이것이 안 되냐고? 물질적 현상(r pa dhamma)을
정신현상(n ma dhamma)으로 이해하고 관찰하기 때문이다. 궁극적 실재
에 따르면 이것은 불가능하다. 뒤섞인 관찰로 대념처경에 의한 것도 아
니고, 사념처(satipa h na)도 아니다. 만약 수행자가 방금 논한 것처럼
몸에서 몸만을 혹은 느낌에서 느낌만을, 알음알이에서 알음알이만을 혹
은 오로지 법에서 마음부수들만을 관찰해서는 열반을 증득할 수 없다.
1. 서문 57

수행자는 정신은 물론 물질을 포함하여 모든 오온, 모든 사념처를 닦아


야 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문(The One Gate)


위빳사나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에 결론을 짓기 위하여 앙굿따라 니까야
웃띠야 경(Uttiya sutta)을 보자. 유행승(paribb jaka) 웃띠야가 붓다께
서 설하시는 내용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자(by kata ) 다음과 같이 답
하신다.51)

웃띠야여,
웃띠야여, 나는 최상의 지혜로 안 뒤에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나니 그것은 중생을 청정하게 하고,
하고, 근심과 탄식을 다
건너게 하며,
하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하고,
옳은 방법을 터득하게 하고,
하고, 열반을 실현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것이다.

붓다께서는 담마를 중생이 이러한 일곱 가지 이익을 즐기게 되기를 바라


는 마음에서 가르치신다. 각각의 이익은 모두가 동일하게 완전한 괴로움
의 종식인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다. 붓다의 답을 들은 웃띠야는 다른 질
문을 한다.

고따마 존자가 중생을 청정하게 하고,


하고, 근심과 탄식을 다
건너게 하며,
하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하고,
옳은 방법을 터득하게 하고,
하고, 열반을 실현하게 하기 위하여
최상의 지혜로 안 뒤에 제자들에게 설한 그 가르침으로 세
상 사람들이 모두(sabbo
모두(sabbo loko) [열반으로]
열반으로] 인도됩니까?
인도됩니까? 아
니면 반입니까(
반입니까(upa ho), 아니면 삼분의 일입니까(
일입니까(tibh go)?

51) 웃띠야 경(A10:95, Uttiya sutta)


5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이렇게 말하자 세존께서는 침묵하셨다.


침묵하셨다.

웃띠야는 붓다의 가르침으로 모든 중생이 열반을 실현하는지 아니면 그


들 가운데 일부인지 질문하고 있다. 붓다께서는 무엇이라고 답하셨는가?
침묵이다. 웃띠야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셨다. 질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apuccha ). 중생이라는 개념(satt paladdhi)에 의존한 질문이기 때문이
었다. 웃띠야의 질문은 어떤 중생을 생각하며 한 것이었고 붓다의 설명
은 궁극적 현상들에 대한 통찰지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침묵으로 답한 것이다.

이때 아난다는 웃띠야가 붓다께서 답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띠야는 이 질문은 붓다가 답을 하시기에는 너무 심오
한 질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완전하게 깨달으신 붓다를 그렇게 생각하
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오해하지 않도록 아난다는 웃띠야에게 다
음과 같이 말한다.

도반 웃띠야여,
웃띠야여, 그렇다면 이제 비유(
비유(upama )를 하나 들겠
습니다.
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여기서 어떤 지혜로운 사람들은
[내가 하려는]
하려는] 말의 뜻을 이해할 것입니다.
것입니다. 도반 웃띠야여,
웃띠야여,
예를 들면 왕의 국경에 있는 도시는 깊은 해자와 튼튼한
성벽과 망루를 가지고 있고 하나의 대문(
대문(ekadv ra )을 가
지고 있습니다.
있습니다. 거기에 지혜롭고 슬기롭고 현명한 문지기
가 있어,
있어, 모르는 자들은 제지하고 아는 자들만 들어가게
합니다.
합니다. 그는 그 도시의 다니는 길을 차례대로 순찰하면서
성벽의 이음매나 혹은 고양이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틈
새까지 보지는 않습니다.
않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많은 중생이
이 도시에 들어오고,
들어오고, 이렇게 많은 중생이 나간다.
나간다. 라고 알
1. 서문 59

지도 못합니다.
못합니다. 다만 그는 이 도시를 들어오고 나가는 큰
생명체는 누구든 모두 이 대문으로 들어오고 나간다.
나간다. 라고
압니다.
압니다.

그와 같이 여래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열반으로]


열반으로] 인도되
거나,
거나, 반 혹은 삼분의 일이 그렇게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
습니다(
습니다(ussukka ). 그러나 여래는 세상으로부터 [열반으
로] 인도되었고(
인도되었고(lokamh ) 인도되고(
인도되고(n yanti) 인도될
(n yissanti) 자들은 모두(sabbe
모두(sabbe te), [1] 정신적 오염들
(cetaso upakkilese)인
upakkilese)인 다섯 가지 장애(
장애(五 )를 제거하고
(pa ca n vara e pah ya), 통찰지로써 마음의 오염원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만들고(pa ya dubbal kara e), [2]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에 마음을 잘 확립하고(
확립하고(cat su
satipa h nesu supati hitacitt ),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
요소를 있는 그대로 닦은 뒤에(satta
뒤에(satta bojjha ge
yath bh ta bh vetv ) 비로소 세상으로부터 [열반으로]
열반으로]
인도되었고 인도되고 인도될 것이다.
것이다. 라고 압니다.
압니다. 도반 웃
띠야여,
띠야여, 그러므로 그대가 세존께 드린 질문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질문을 드린 것입니다.
것입니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대
의 질문에 설명을 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것입니다.

이 도시의 문지기는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이 들고 나는지에는 관심을 두


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몸집이 있는 생명체들(고양이, 사람, 말,
코끼리 등)은 하나의 문을 통해서만이 들고 날 수 있음을 안다. 오직 하
나의 길만이 있다. 기타 다른 길은 없다. 붓다께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
들이 열반을 증득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과거, 현재 혹은 미래의) 바라밀이 충분하다면 유일한 문을 통해서 완
6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전한 괴로움의 종식인 열반을 증득할 수 있음을 안다. 이 유일한 문에서


두 단계가 있다.
다섯 장애들의 제거 : 앞서 논한 것처럼 이 장애들은 근접삼매나
본삼매(초선정)를 통해 제거된다. 이 다섯 장애의 제거에 대해 붓다께서
는 대념처경의 법의 관찰 에서 분명하게 명시적으로 설하셨다. 그리고
몸의 관찰 에서 들숨과 날숨의 장, 32상, 요소들에 대한 주의(사대요소),
9가지 시체에 대한 명상을 통해 삼매를 닦아 이 장애들을 제거한다고
하셨다.
사념처를 통해 칠각지를 닦음 : 명시적으로 붓다께서는 칠각지와 관
련하여 대념처경 법의 관찰 의 장에서 설하셨고, 내용상으로는 모든 관
찰(명상)을 설하실 때 이 말씀을 하셨다.52) 아난다 존자의 설명에 따르
면 열반에 이르게 하는 이 유일한 문에는 이 두 단계가 있다. 오직 하나
의 문만 있고 다른 문은 없다.53)

52) 꾼달리야 경(S46:6, Ku aliy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설한다. : “꾼달리아여,


그러면 어떻게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cattāro satipa hānā)을 닦고 어떻게 많
이 공부지으면(bahulīkatā)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완성하는가(satta
bojjha ge paripūrenti)? 꾼달리야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kāye
kāyān­upassī) 머문다. …느낌에서 느낌을(vedanāsu vedanānupassī)… 마음에서
마음을(citte cittānu­passī)…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dhammesu dhamm∙
ānupassī)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vineyya loke
abhijjhādomanassa ) 근면하게(ātāpī), 분명히 알아차리고(sampajāno) 마음챙기
면서(satimā) 머문다.” 들숨날숨에 마음챙김 경(M118, Ānāpānassati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이러한 수행법을 자세하게 설한다.
53) 확신 경(D28, Sampasādanīya sutta)과 날란다 경(S47:12, Nālanda sutta)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같은 비유를 들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은 물론 현
재의 고따마 부처님까지 모두 다섯 가지 장애들을 제거하셨고, 마음의 오염원들
을 통찰지로써 무력하게 만드셨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에 마음이 잘 확립되
셨으며,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닦으신 뒤, 위없는 정등각
을 완전하게 깨달았습니다.'라고 하자 세존께서는 '사두 사두 사리뿟따여!' 하시며
찬탄하셨다. 주석서(DA/SA)는 마음챙김의 확립은 위빳사나이고, 깨달음의 요인들
은 도(maggo)이며, 정등각은 아라한이 됨이다. 혹은 마음챙김의 확립은 위빳사나
(통찰)이고 깨달음의 요인들은 [위빳사나와 도가] 혼합된 것이다. 복주서(D /S )
에는 사마타, 위빳사나 그리고 도가 섞였다고(samatha­vipassanā­magga­
1. 서문 61

(이것은 비유(upama)라는 것을 기억하라). 아난다 존자는 문지기는 오


로지 그 하나의 문을 통해 어떠한 생명체이건 들거나 나는 것을 안다고
하였다. 이 말은 새나 곤충과 같은 것이 도시로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
이냐와 같은 질문은 필요가 없다. 그러한 곤충과 같은 것들은 사실 다른
방법으로도 드나들 수 있다. 이것은 사실이지만 아난다 존자는 현자(
, vi puris )를 문지기에 비유하여 말해주고 싶었던 것뿐이다. 그러
니 우리는 이 비유를 현명하게 이해하여야 한다. 비유의 목적을 벗어나
선 안 된다. 아난다 존자는 다섯 장애를 제거하지 아니하고, 그리고 사
념처를 통해 칠각지를 닦지 않고서 열반을 얻을 수 있는 중생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웃띠야 경에서 붓다께서는 제자들이 일곱 가지 이익
을 즐기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담마를 가르치고 실재에 따라 사성제
를 꿰뚫고는 세상으로부터 인도되어 열반을 증득시키기 위함이라고 하셨다.

한편 초전법륜경(Dhamma cakkappavattan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수행


자는 자신의 통찰지로 사성제를 알아야 한다고 하신다. 해 마쳐야 할 일
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 다섯 가지 취착하게 되는 무더기(五取 )를 최상
의 지혜로 알아야 하는 것이 첫째이며, 그것들의 일어남은 제거되어야
함이 둘째이고, 그것들의 소멸은 실현되어야 함이 셋째이다. 소멸로 인
도하는 도(수행)를 닦아야 함이 네 번째이다.

웃띠야 경(Uttiya sutta)에서 아난다 존자는 세상으로부터 인도되어 일


곱 가지 이익을 즐기게 된 사람들, 즉 네 가지 마쳐야 할 과업인 사성제
를 꿰뚫어 아신 분들은 오로지 유일한 문(ekadv ra)을 통과하여 해내었
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도 이 과업을 하고 있거나 달성하려
는 자들도 모두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런 아난다 존자의

vasena missakā) 말한다.


6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설명에 따라 있는 그대로 사성제를 꿰뚫어 열반을 실현하는 것은 오로지


다섯 장애를 제거하고, 칠각지가 닦여질 때까지 사념처를 통해서만이 해
마칠 수 있다. 아난다 존자는 다른 문이 없고 오로지 하나의 문만 있다
고 하였다.

사념처 = 오온 등 = 이것이 전체
사념처란 무엇인가? 이것은 마음을 챙겨 관찰해야 할(anupassan ) 네
가지 대상들을 말한다.54) 몸(k ya), 느낌(vedan ), 알음알이(citta), 법
(dhamma)이 그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위빳사나의 영역은 오온임을 설
명할 때 사념처를 언급한 바 있다.55)

물질의 무더기( )들을 관찰하는 몸의 관찰( 念 )

54) 얻음 경(S48:11, Pa ilābh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떠한


것이 마음챙김(sati )이라는 조절기능인가? 비구들이여, 사념처의 확립을 기반으
로(ārabbha) 얻어진 마음챙김(sati pa ilabhati)을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
러 마음챙김의 조절기능(satindriya )이라 한다.’ 그리고 무애해도 ‘사념처의 논
의(Satipa hāna­kathā)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몸에 대한 관찰을 다음과 같이 설명
한다. ‘몸은 토대이고(kāyo upa hāna ) 마음챙김이 아니다(no sati).’ 마음챙김
은 마음챙김일 뿐만 아니라 토대이다(sati upa hānañca eva sati ca). 이 마음챙
김으로 그 지혜를 가지고 몸을 관찰한다.’
55) 네 가지 관찰~다섯 무더기들 : 대념처경의 주석서에 붓다께서는 오로지 물질 무
더기에 대한 식별만(rūpa­khandha­pariggahova)을 몸에 대한 관찰(kāyānupassanā)
로 논하셨다고 한다. 느낌에 대한 관찰(vedanānupassanā)은 오로지 느낌 무더기
에 대한 식별(vedanā­khandha­pariggahova)만으로 논하셨고, 마음에 대한 관찰
(cittānupassanā)은 오로지 알음알이의 무더기에 대한 식별(viññā a­khandha­
pariggahova)만으로 논하셨다. 인식과 상카라의 무더기에 대한 식별
(saññāsa khāra­khandha­pariggaham∙pi)도 마찬가지다. 그러고나서 붓다께서는
법에 대한 관찰(dhammānupassanā)을 논하신다.(장애들과 깨달음의 요인들을 논
하실 때 그 두 무더기들을 논하신 것처럼.) 그렇지만 오온 모두에 대한 관찰은
무더기/토대/진리에 대한 관찰을 설하실 때 하신다. 그러므로 주석서도 역시 몸에
대한 관찰을 설하실 때는 순수한 물질에 대한 식별(suddha rūpa­ pariggaho)이
고, 느낌에 대한 관찰과 마음에 대한 관찰은 순수한 정신에 대한 관찰
(suddha­arūpa­pariggaho)이지만 법에 대한 관찰은 물질과 정신이 혼합된 식별
(rūpārūpamissaka­pariggaha )이라고 설명한다.
1. 서문 63

느낌의 무더기(受 )들을 관찰하는 느낌의 관찰(受念 )


알음알이의 무더기( )들을 관찰하는 알음알이의 관찰(心念 )
다섯 가지 장애와 칠각지와 관련이 있고, 인식과 상카라의 무더기
들을 관찰하는 법의 관찰[모든 오온에 대한 관찰, 오온, 12처, 사성제와
관련이 있는 법의 관찰]

오온을 온전하게 알고, 오온의 일어남을 제거하고, 그것들의 소멸을 실


현하고 소멸로 이르는 도를 닦는 유일한 길을 이해하는 것은 크게 어렵
지 않다. 바로 사념처를 닦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오온을 온전하게
알고, 오온의 일어남을 포기하고, 그것들의 소멸을 실현하고 그것들의
소멸로 이르는 도를 닦는 것이다. 위빳사나의 영역은 오온 전체, 12처,
몸과 마음(알음알이) 그리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토대 전체이다. 육처
상응(Sa yatana sa yutta) 첫 번째 철저하게 앎 경(Pa hama
aparij nan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세 가지
통달지로 이것들을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고 분명히 설하셨다.56)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최상의 지혜로 모두 알지 못하고(
못하고(sabba anabhij na ) 철
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버리지 못하면(
못하면(appajaha )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abhabbo
없다(abhabbo
dukkhakkhay ya).

그러면 통찰해야 하고, 철저하게 알아야 하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붓다의 말씀은 다음과 같다.57)

56) 철저하게 앎 경(S35:26, Pa hama aparijānana sutta) 또한 상윳다 니까야 무상


품(Sabba­anicca vaggo)에서 붓다께서는 모두를 온전하게 알아야 하고
(pariññeyya), 포기해야만 하고(pahāttabba), 실현해야만 한다(sacchikātabba)고
하셨다. 그리고 통찰지로 온전하게 알아야만 한다(pariññāpariññeyya)고 하셨다.
57) 경에서 붓다께서는 설한다. :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떠한 일체를 최상의 지혜로
6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면 괴로


움을 멸진할 수 없는가? 눈(cakkhu )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알
지 못하고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면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 형
색을(rūpā)…눈의 알음알이를(cakkhuviññā a )…눈의 감각접촉(cakkhusamphasso)
을 …눈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yampida cakkhu­samphassa­
paccayā uppajjati vedayita ) 즐겁거나(sukha vā) 괴롭거나(dukkha vā) 괴
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adukkham­asukha vā)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
고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면 괴로움을 멸진
할 수 없다. 귀를…소리를… 귀의 알음알이를…귀의 감각접촉을…느낌을…
코를…냄새를…코의 알음알이를…코의 감각접촉을…느낌을…
혀를…맛을…혀의 알음알이를…혀의 감각접촉을…느낌을…
몸을…감촉을…몸의 알음알이를…몸의 감각접촉을…느낌을…
마노( )를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면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 [마노의 대상인] 법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
면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 마노의 알음알이를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철
저하게 알지 못하고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면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 마노의 감각접촉을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탐욕
이 빛바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면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 마노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최상
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버리지 못
하면 괴로움을 멸진할 수 없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체를 최상의 지혜로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탐욕이 빛바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면 괴로움을
멸진 할 수 없다.’고 설하셨다.

한편 철저하게 앎 경2(S35:27, Dutiya aparijānan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오로


지 여섯 가지 안과 밖의 토대들과 여섯 가지 알음알이들 그리고 각각의 알음알이
들이 알아야만 하는 법들을 최상의 지혜로 알고 철저하게 알고 탐욕이 빛바래고
버리면 괴로움을 멸진할 수 있다고 하신다. 즉 눈과 형색과 눈의 알음알이로 알
아야만 하는 법들(cakkhu­viññā a­viññātabbā dhammā)을 최상의 지혜로 알고
철저하게 알고 탐욕이 빛바래고 버리면 괴로움을 멸진할 수 있다고 하셨다. 동일
하게 나머지 다섯 가지 문들에 대해서도 이 내용이 반복된다. 여기에서 ‘눈의 알
음알이로 알아야만 하는 법들’과 눈의 대상인 형색들과는 어떻게 다른가에 대하
여 주석서(SA)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앞에서 말한 형색
(rūpa)들이 바로 여기서 말하는 눈의 알음알이로 알아야 하는 법들이다. [둘째]
형색은 직접적으로 [눈의 알음알이의] 영역에 들어온 것(āpāthagata )만을 취해
서 설하신 것이고 여기서는 직접적으로 영역에 들어오지 않은 것
(anāpāthagata )까지 포함한 것이다. 즉 여기서는 눈의 알음알이와 함께 하는 세
가지 무더기(tayou khandhā = 느낌, 인식, 심리현상들의 무더기)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다른 경우들에도 같은 방법이 적용된다.
1. 서문 65

안의 여섯 가지 토대(ajjhattik yatana) : 눈, 귀, 코, 혀, 몸, 마노
밖의 여섯 가지 토대(b hir yatana) :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법
(담마)
위의 토대들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 여섯 가지 알음알이(vi a) : 안
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마노의 알음알이
여섯 알음알이와 함께 일어나는 여섯 가지 감각접촉(phassa) : 안촉,
이촉, 비촉, 설촉, 신촉, 마노의 접촉
여섯 감감접촉과 함께 일어나는 느낌(vedan ) : 안촉, 이촉, 비촉, 설
촉, 신촉, 마노의 접촉 때문에 일어난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그리고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느낌

다르게 말해, 붓다께서는 단지 통찰지를 물질토대에 대한 것만 닦거나


정신(immaterial)토대에 대한 것만을 닦거나 아니면 단지 여섯 가지 알
음알이에 대한 통찰지만을 닦거나 혹은 단지 오온 가운데 하나만을 닦거
나, 단지 네 가지 마음챙김의 토대 가운데 하나만을 닦아서는 열반에 이
르는 유일한 문을 통과할 수 없다고 분명히 하셨다. 붓다께서는 아주 분
명하게 통찰명상은 모든 오온, 모든 12가지 토대, 모든 사념처를 직접적
이고도 철저하게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유일한 도( )이다.
이다.

대념처경 붓다의 서언을 참고한다면 이해가 보다 수월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이 도는58) 유일한 길이니(
길이니(ek yano)59), 중생

58) 도(magga)라는 것은 어떤 뜻에서 도인가? 열반으로 간다는 뜻에서, 열반을 원


하는 자들이 가야한다는 뜻에서 [도이다].(DA.iii.745). 디가니까야 제2권, 초불,
6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의 청정을 위하고60), 근심과 탄식을 다 건너기 위한 것이


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하고, 옳은 방
법을 터득하고61),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62). 그것
은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확립(四念 , catt ro

각묵스님 옮김, p.492. 각주 501. ­역주­


59)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유일한 길’의 의미를 설명한다.
(1) ‘비구들이여, 이것은 유일한 길이어서 두 갈래로 갈라지지 않았다.’고 그 뜻을 보
아야 한다.
(2) 혹은 ‘혼자서 가야 한다.(skena ayitabbo)’고 해서 유일한 길(ekāyano)이다. ‘혼
자서’라는 것은 무리(ga a)짓는 것을 버리고 은둔하는 한적한 마음으로라는 말이
며, ‘가야 한다.’라는 것은 ‘도를 따라 가야 한다.’ 혹은 ‘이 길을 따라서 간다.’는
말로서 윤회로부터 열반으로 간다는 뜻이다.
(3) 한 사람의(ekassa) 길이 유일한 길이다. ‘한 사람의’라는 것은 ‘최고로 수승한 분
의’라는 말로 모든 존재들 가운데 최고로 수승하신 세존이시다. 그러므로 ‘세존의
[길]’이라고 말한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간다 하더라도 이것
은 세존의 길이다. 그분께서 일으키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라문이여, 그분 세
존께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도를 일어나게 하는 분이십니다(M108/iii.8).”는 등
으로 말씀하셨다.
(4) 혹은, ‘간다’고 해서 ‘길’이다. ‘가다, 나아가’라는 뜻이다. 하나에 있는 길이라고
해서 유일한 길이다. ‘이 법과 율에 존재하는 것이며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
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수밧다여, 참으로 이 법과 율에서 성스러운 팔정도
를 얻게 된다.(D16/ii.151)'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방법만 다를 뿐 뜻으로는 같다.
(5) 하나를 향해서 간다(eka ayati)고 해서 유일한 길이다. 처음에는 여러 방면으로
수행하는 방법이 존재하지만 결국은 하나인 열반으로 간다는 말이다(DA.iii.743).
Ibid.492. 각주 502)­역주­
60) 중생의 청정을 위하고(sattāna visuddhiya)라는 것은 애욕(rāga)등의 더러움과
욕심(abhijjhā)이라는 곧지 못한 탐욕 등의 오염원(kilesa)들로 인해 더럽혀진 중
생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DA.iii.745). Ibid. p.493 각주
503)­역주­
61) 옳은 방법을 터득하고(nāyassā adhigamāya)에서 옳은 방법이란 성스러운 팔정
도를 말한다. 그것을 터득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예비단계요 세간적인 마음챙김
의 확립인 이 도를 닦으면 출세간도를 터득하게 된다. 그래서 ‘옳은 방법을 터득
하고’라고 말씀하셨다.(DA.iii.750). Ibid p. 493. 각주 504)­역주­
62)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nibbānassa sacchikiriyāya)라는 것은 갈애라는
욕망(vāna)이 없기 때문에 열반(nirvāna)이라는 이름을 얻은 불사( )를 실현하
기 위해서, 그것을 자신의 눈앞에 현전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이 도를 닦
으면 순차적으로 열반을 실현한다. 그래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DA.iii.751) Ibid. p.493 각주 505)­역주­
1. 서문 67

satipa h n ) 63)이다.
이다.64) 무엇이 네 가지인가?
가지인가? [1] 비구들

63) '네 가지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공부)지으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칠각


지)들을 성취한다(출입식념경, M118/iii.82).'라는 등에서 마음챙김이 바로 마음챙
김의 확립이라고 설하셨다. 이 뜻은 다음과 같다. ① 일으켜 세운다(pa hāti)라고
해서 확립니다. ‘일으킨다, 건넌다, 앞으로 간다, 펼친다’는 뜻이다. 마음챙김이 바
로 확립이다. ② 혹은 대상을 억념(기억, sara a)한다는 뜻에서 마음챙김이고 확
립한다는 뜻에서 확립이다. 이처럼 마음챙김과 확립이기 때문에도 마음챙김의 확
립이다.(DA.iii.753) Ibid. 493. 각주 506) ­역주­
64) 원문에는 ‘마음챙김의 확립들’이라고 복수로 나타난다.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왜 마음챙김의 확립들‘이라는 복수를 사용하는가? 마음챙
김이 많기 때문이다.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 마음챙김은 복수이다. 그러면 도
(magga)는 왜 단수인가? 도라는 뜻에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마음챙
김도 도라는 뜻에서는 하나가 된다.(Ibid). 주석서는 계속해서 ‘그런데 왜 세존께
서는 많지도 적지도 않게 네 가지만으로 마음챙김의 확립을 설하셨는가?’라고 묻
고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1) 제도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이다. 세존께서는 ① 갈애의 기질을 가진 자 ②
사견의 기질을 가진 자 ③ 사마타의 길을 가는 자 ④ 위빳사나의 길을 가는 자
등 제도될 사람들에 대해 둔하고 예리함을 기준으로 두 부류씩 나누셨다.
① 갈애의 기질을 가진 둔한 자에게는 조대( 大)한 몸( )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예리한 자에게는 미세한 느낌( )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청정에
이르는 도(visuddhimagga)라고 설하셨다.
② 사견의 기질을 가진 둔한 자에게는 지나치게 세분되지 않은 마음( )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예리한 자에게는 아주 세분된 심리현상( )을 관찰하는 마음
챙김의 확립이 청정에 이르는 도라고 하셨다.
③ 사마타의 길을 가는 둔한 자에게는 별 어려움 없이 표상을 얻는 첫 번째인 [몸
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예리한 자에게는 거친 대상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두 번째인 [느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청정에 이르는 도라고
하셨다.
④ 위빳사나의 길을 가는 자도 둔한 자에게는 지나치게 세분되지 않은 대상인 세 번
째인 [마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예리한 자에게는 아주 세분된 대상
인 네 번째인 [법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청정에 이르는 도라고 설하셨
다.] 이처럼 많지도 적지도 않게 네 가지만을 설하였다.
(2) 혹은, 깨끗하고( ), 즐겁고(樂), 항상하고( ), 자아( )라는 전도된 인식을 제거
하기 위해서 [네 가지로 설하였다.] 몸은 부정( )하다. 거기에 대해서 깨끗하
다는 전도된 인식으로 헤매는 것이 중생이다. 그들에게 여기에 대한 부정함을 보
여줌으로써 그 전도된 인식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첫 번째인 몸에 대한 마음챙김
의 확립을 설하였다. 비록 느낌과 마음과 법을 각각 즐겁고 항상하고 자아라고
움켜쥐더라도 느낌은 괴로움이고 마음은 무상하고 법들은 무아이다. 그러나 중생
은 이들에 대해서 즐겁고 항상하고 자아라는 전도된 인식으로 헤맨다. 그들에게
괴로운 상태 등을 보여줌으로써 그 전도된 인식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나머지 세
6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이여,
이여, 여기 비구는65) 몸에서66) 몸을 관찰하며(
관찰하며( ) 머
문다67). 세상에 대한68)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69)을 버리

가지를 설하셨다. 이와 같이 깨끗하고 즐겁고 항상하고 자아라는 전도된 인식을


제거하기 위해서 많지도 적지도 않게 네 가지만을 설하셨다고 알아야 한
다.(DA.iii. 754). Ibid 494~496. 각주507)­역주­
65) 비구라는 것은 도닦음(pa ipatti)을 성취할 사람을 나타내는 술어이다. 물론 신들
이나 인간들도 도를 이룰 수 있지만 비구가 되는 것이 도를 닦는데 가장 수승하
다고 보기 때문에 ‘비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그리고 도를 닦는 자는 누구나
비구라고 이름한다. 그러므로 도닦음을 통해서도 비구의 신분을 보기 때문에 ‘비
구가’라고 말씀하셨다. 도를 닦는 자는 신이든 인간이든 모두 비구라는 명칭을 가
지게 된다. 그래서 말씀하셨다.(DA.iii. 755) p.495 각주508) ­역주­
66) 몸에서(kāye)라는 것은 ‘물질로 된 몸에서( )’라는 뜻이다. 여기서 물질로 된
몸을 머리털, 몸털, 손발톱, 이빨 등 신체 각 부분들의 집합(samūha)이라는 뜻에
서 몸(kāya)이라고 지칭한다. 마치 코끼리 떼(hatthikāya)나 마차의 무리
(rathakāya) 등에서 [까야라는 단어가 사용되는]것처럼.(DA.iii.756) Ibid.495 각
주 509)­역주­
67) 몸에 대해서라고 말하고 또 다시 ‘몸을 관찰하며’라고 몸이라는 단어를 취한 것
은 (1) 대상이 섞이지 않도록 확정 짓는 것과 단단하게 덩어리 진 것을 분해는
것 등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알아야 한다. 즉 ① 몸에서 느낌이나 마음이나 법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몸만을 관찰한다. 그러므로 몸이라는 대상에서 몸을
관찰하는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대상이 섞이지 않도록 확정짓는 것을 보이신 것이
다. ② 아울러 몸에서 사지나 부분을 떠나서 [전체로] 하나의 상태(ekadhamma)
로도 관찰하지 않고, 머리털, 몸털 등을 떠나서 여자와 남자로도 관찰하지 않는
다. 여기서 머리털, 몸털 등은 사대와 사대에서 파생된 물질의 덩어리라 불리는
몸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질을 떠나서 전체로 하나의 상태
라고 관찰하지 않는다. 마치 마차의 구성요소를 관찰하듯이 사지나 부분들의 집
합으로 관찰한다. 마치 도시를 구획별로 관찰하는 것처럼 머리털과 몸털 등의 집
합으로 관찰한다. 마치 파초의 줄기와 잎과 껍질을 분리하듯이, 반주먹을 펴듯이
몸을 오직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질 덩어리도 관찰한다.
(2) 혹은 몸에 대해서 ‘나’라거나 ‘내 것’이라고 거머쥘 만한 그 어떤 것도 보지 않고
오히려 머리털, 몸털 등 여러 거의 집합이라고 관찰하기 때문에 몸에서 머리털
등의 현상의 집합이라 불리는 몸을 관찰한다고 그 뜻을 알아야 한다.
(3) 나아가서 ‘이 몸에서 무상함을 관찰하고 항상함을 관찰하지 않는다.’는 등의 순서
대로 무애해도에 전해오는 방법인 무상의 특징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특징들을
가진 집합이라는 몸을 관찰하기 때문에 몸에서 몸을 관찰한다고 그 뜻을 보아야
한다(DA.iii.756~57). Ibid. pp.495~96 각주 510)­역주­
68) ‘세상에 대한’이란 바로 ‘그 몸에 대한’이란 뜻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몸은 무너
진다는 뜻에서(lujjana palujjana 둠) 세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단지 몸에 대한 욕
심과 싫어하는 마음만을 버린다는 것이 아니라 느낌 등에 대해서도 버린다. 그러
1. 서문 69

면서 근면하게70) 분명히 알아차리고71), 마음챙기는 자 되


어72) 머문다.
머문다. [2]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관찰하며(受受 ) 머
문다.
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
하게,
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머문다. [3]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관찰하며(心 ) 머문다.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
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머문다. [4] 법에서 법을 관찰
하며(
하며(法 ) 머문다.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
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머문다.73)

므로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오취온)들도 또한 세상이다.(Vbh.195


등)라고 위방가에서 설하셨다(DA.iii.758). Ibid. 496. 각주511)­역주­
69) 욕심(abhijjhā)은 감각적 욕망을 포함하고 싫어하는 마음(domanassa)은 악의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다섯 가지 장애에 포함된 이 두 가지 강한 법을 보여
줌으로써 장애를 버리는 것을 설하신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DA.iii.759). Ibid.497
각주512)­역주­
70) 근면하고(ātāpī, 근면한 자)라는 것은 삼계에서 오염원을 태워버리기 때문에 근
면함이며 이것은 정진의 다른 이름이다. 근면함이 그에게 있기 때문에 ‘근면한
자’이다(DA.iii.758). Ibid 496. 각주 513)­역주­
71) 분명히 알아차리고(sampajāna)라는 것은 분명하게 알아차림(sampajaññā)이 있
는 지혜(ñā a)를 구족한 것이다(Ibid). Ibid. 496. 각주514)­역주­
72) 마음챙기는 자(satimā)라는 것은 몸을 철저하게 파악하는(pariggāhikā, ,
) 마음챙김을 구족한 자라는 뜻이다. 그는 이 마음챙김으로 대상을 철저하게
거머쥐고 통찰지(반야)로써 관찰한다. 왜냐하면 마음챙김이 없는 자에게 관찰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
유익하다고 나는 말한다(S.v.115).” 그러므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고
여기서 몸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을 말씀하셨다(Ibid) Ibid 496~497. 각주
515)­역주­
73) 주석서는 이렇게 네 가지로 마음챙김을 설하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구니 만드는 숙련공은 거친 돗자리와 섬세한 돗자리와 상자와 바구니와 자루
등의 가재도구들을 만들고자 할 때 큰 대나무 하나를 네 등분으로 자른 다음에
그 각각의 대나무 토막을 다시 쪼개어서 그런 가재도구들을 만든다. 그와 같이
세존께서도 마음챙김의 확립을 가르치시면서 중생으로 하여금 다양한 형태의 수
승함을 터득하게 하시려고 하나인 바른 마음챙김을 가지고 먼저 대상에 따라 그
것을 네 등분으로 자르셨다. 그래서 ‘네 가지 마음챙김이 있나니 무엇이 네 가지
7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위의 경과 똑같은 일곱 가지 이익에 대하여 웃띠야에게 붓다께서는 설하


시고 아난다 장로는 웃띠야에게 다섯 가지 장애의 버림인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에 대하여 설한다.74)

유일한 길 = 하나의 문(The One Gate)


붓다께서는 유일한 길(ek yano)이라고 하셨다. 유일한 길이란 한 길
(one way)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난다 존자는 하나의 문(ekadv ra )
이라 하였다. 유일한 문이란 뜻이다. 유일한 길(ek yano)이나 유일한 문
(ekadv ra )이나 모두 사념처를 닦는 것 말고 다른 대안은 없다는 의미
이다. 누군가 실재에 따라 몸을 관찰하지 않고, 실재에 따라 느낌을 관
찰하지 않고, 실재에 따라 마음을 관찰하지 않고, 실재에 따라 법을 관
찰하지 않고 괴로움의 완전한 종식을 이루겠다. 고 말한다면 이런 것은
붓다와 아난다 존자에 의하면 불가능하다.75)

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등의 방법으로 설


하신 것이다.”(DA.iii.761~62) Ibid. 497. 각주516)­역주­
74) 대념처경의 주석서에 따르면 욕심과 싫어함은 다섯 장애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75) 파아옥 사야도께서는 위빳사나를 하는데 물질에 대한 관찰이 필요 없다고 하는
자들에게 이 명제(구문)를 자주 인용한다. 붓다께서는 소치는 사람의 긴경(M33,
Mahāgopālaka sutta)에서 이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하신다. “비구들이여, 그
럼 어떻게 비구는 물질을 알지 못하는가(na rūpaññū)? 여기 [이 교법에서] 비구
는 ‘물질은 그것이 어떤 것이건(ya kiñci rūpa ), 모두(sabba rūpa ) 네 가
지 근본물질( 大)(cattāri mahābhūtāni)과 그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이다
(catunnañca mahābhūtāna upādāya­rūpan’ti).’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구는 이 법과 율에서 향상하고 증장하고 충만하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하셨다(abhabbo imasmi dhammavinaye vuddhi
virū hi vepulla āpajjitu ). 한편 이 내용을 주석서(MA)에서 향상할 수 없다
등의 의미란 지계, 선정, 위빳나나, 도, 과 그리고 열반에서 향상할 수 없고 성취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sīla­samādhi­vipassanā­magga­phala­nibbānehi). 그리고
사문 바라문경3(S14:39, Tatiyasama abrāhma 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설한다.
: ‘비구들이여,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땅의 요소(pathavi­dhātu )를 꿰뚫어
알지 못하고(nappajānanti) 땅의 요소의 일어남(pathavīdhātusamudaya )을 꿰뚫
어 알지 못하고 땅의 요소의 소멸(pathavīdhātunirodha )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1. 서문 71

이제 논의에 대한 결론을 위하여 대념처경에서 붓다께서는 위빳사나를


어떻게 설하고 계신지 살펴보자.

유일한 길(위빳사나-
위빳사나-몸에 대한 관찰)
관찰)
앞에서 나온 것처럼 몸에 대한 14가지의 관찰 가운데 12가지는 모두 사
마타와 위빳사나의 주제로 들숨과 날숨에 대한 관찰, 32상, 사대요소와
9가지 시체에 대한 명상이 있다.76) 나머지 둘은 위빳사나의 주제이다.
즉 행주좌와( 住坐 )라는 사위의를 관찰하는 것인데 앞으로 가거나 뒤
로 돌 때, 앞을 보거나 옆을 돌아볼 때 등을 알아차리는 수행이다. 몸에
대한 관찰 14가지 모두를 붓다께서는 위빳사나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설
한다. 네 단계로 몸에 대한 관찰을 붓다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1] 이와 같이 안으로(
안으로(ajjhatta )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안과 밖으로(
밖으로((ajjhatta bahiddh ))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2] 몸에서 현상(


현상(법)들의 일어남(
일어남(samud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몸에서 현상들의 사라짐(
사라짐(vaya

땅의 요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pathavī­dhātu­nirodha­gāmini


pa ipada )을 꿰뚫어 알지 못하는 자들은 그 누구든지, 사문들 가운데서는 사문
이라 불릴 수 없고 바라문들 가운데서는 바라문이라 불릴 수 없다. 그 존자들은
사문 생활의 결실이나 바라문 생활의 결실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
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내지 못한다. 물의 요소를…불의 요소를…바람의 요소를…
일어남을…소멸을…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꿰뚫어 알지 못하는 자들은 그 누
구든지, 사문들 가운데서는 사문이라 불릴 수 없고 바라문들 가운데서는 바라문
이라 불릴 수 없다. 그 존자들은 사문 생활의 결실이나 바라문 생활의 결실을 지
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abhiññā) 실현하여 드러내지 못한다.’고
하셨다.
76) 아래 사마타 몸의 관찰 참조.
7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혹은 몸에서 일어나기도 하
고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들(
현상들(samudaya vaya dhamm )을 관
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3] 혹은 그는 몸이 있구나(atthi
있구나(atthi k yo ti) 라고 마음챙김
을 잘 확립하나니 지혜만이 있고(
있고(y vad eva am
att ya) 마음챙김만이 현전할 때까지(
때까지(pa issati matt ya),
이제 그는 [갈애와 견해에]
견해에] 의지하지 않고(anissito)
않고(anissito) 충분
한 정도로 마음을 챙기며 머문다.
머문다.

[4] 이제 그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움켜쥐지 않는다(na


않는다(na ca
ki ci loke up diyati).

붓다께서는 앞의 두 단계를 비구의 기본적 통찰치의 획득이라 하였고 마


지막 두 단계는 아라한이 되었을 때 얻게 되는 보다 높은 통찰지라 하였
다. 느낌의 관찰, 마음(알음알이)의 관찰과 다섯 담마에 대한 관찰이라
는 위빳사나에 대해서도 붓다께서는 이 네 단계를 이용해 설하셨다. 붓
다께서는 위빳사나를 설하실 때 21개의 관찰 모두는 똑같이 아라한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붓다의 설명은 간단하다. 정말로 간단해
서 이 설명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붓다께서 가르치신 내용의 전체상을 이
해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우 간단한 가르침에 대하여 오해하기가
아주 쉽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서문에서부터 사마타와 위빳사나
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을 여러 경을 인용해서 논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여러 경에 따르면 붓다께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종식(samm
dukkhass anta )시키려면 수행자가 직접 체험한 지혜를 통해 사성제 모
두를 꿰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1)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안과 밖, 거칠거나 미세한, 저열한 것이거
1. 서문 73

나 수승한,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는 물질, 느낌, 인식, 상카라와 알음알


이를 철저하게 알고 꿰뚫어야 한다. 이 말은 궁극적 물질과 궁극적 정신
을 꿰뚫어 알아야 한다는 말과 같다.
2)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안과 밖,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한 것이거
나 수승한,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는 물질, 느낌, 인식, 상카라와 알음알
이의 일어남을 제거하고 꿰뚫어야 한다. 이 말은 12연기의 일어남(순관)
을 포기하고 꿰뚫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3)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안과 밖,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한 것이거
나 수승한,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는 물질, 느낌, 인식, 상카라와 알음알
이의 소멸을 실현하고 꿰뚫어야 한다. 이 말은 12연기의 소멸(역관)을
실현하고 꿰뚫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4)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안과 밖, 거칠거나 미세한, 열등한 것이거
나 수승한,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는 물질, 느낌, 인식, 상카라와 알음알
이의 소멸로 이르는 도를 닦고 꿰뚫어야 한다. 이 말은 사마타와 위빳사
나를 닦아야 한다는 말과 같다.

마찬가지로 앞에서 인용한 경들에 따르면 붓다께서 설하시는 괴로움의


소멸(dukkha khaya)은 통찰지로 오온을 알고, 철저하게 알아서 포기하
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안과 밖의 감각토대들을 통찰해서 알
고 철저하게 알아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모두를 통
찰하고 철저하게 알고 제거하지 않는 한 괴로움의 파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번뇌를 소멸( sav na khaya )하려면 오온과 그것들의 일어남
과 사라짐 모두를 알고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좀 더 확대해석을 하면
사념처 모두를 관찰할 때만이 불사는 실현된다(amata sacchikata
hoti)는 의미이다. 대념처경에서 설하신 위빳사나의 내용을 다시 거론할
필요도 없다. 붓다께서는 분명히 위빳사나는 오온 모두, 물질과 정신 모
두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씀하셨다.
7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몸에서 몸의 관찰
몸에서 몸을 관찰하는 것(k ye k y nupass )은 물질의 몸(r pa k ya)만
을 의미한다고 붓다께서는 대념처경 몸의 관찰 위빳사나에서 말씀하셨
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물질의 몸만을 관찰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고 정
신의 몸(n ma k ya)도 관찰해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정신의 몸이란 느
낌에 대한 관찰(vedan nupassan ), 알음알이에 대한 관찰(citt nupassan ),
법에 대한 관찰(dhamm nupassan )이다. 하나의 관찰을 다른 주제와 아
주 명확하게 그 다름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것이 위빳사나를 할 때,
다섯 무더기들의 법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무애해도에서도 사리뿟따 존
자가 몸(k ya)이란 물질의 몸(r pa k ya)과 정신의 몸(n ma k ya) 모두
를 말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근거가 된다.

몸에서 몸을 관찰하기(
관찰하기(안과 밖으로)
밖으로)
붓다께서는 안(ajjhatta )과 밖(bahiddh )의 몸을 관찰해야 한다고 하셨
다. 안과 밖이란 오온의 영역을 11가지로 구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
다. 그대는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 안과 밖, 거칠고 미세한, 열등하고
수승한,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는 다섯 무더기들을 철저하게 알고 보아
야 한다고 설하신 붓다의 말씀을 기억할 것이다.77) 그러므로 몸을 안과
밖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하신 의미는 과거와 미래, 현재, 안과 밖, 거칠
고 미세한, 열등하고 수승한, 멀리 있고 가까이 있는 것을 관찰해야 한
다고 하신 것이다.78)

77) 웨카낫사 경(M80, Vekhanass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깟짜나여, 과거를 알지


못하고(ajānantā pubbanta ), 미래를 보지 못하면서(apassantā aparanta ) ‘태
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떠한 존
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문 바라문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이것은 합당한 비난이다(tesa soyeva sahadhammiko niggaho hoti).’고 하신다.
78) 법집론의 주석서 초세간에 대한 여러 본의(DhSA.I.iii.350, Lokuttara­kusala
paki akakathā)와 청정도론 제21장(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에 처음부터 오
1. 서문 75

몸에서 몸을 관찰하기(
관찰하기(현상들의 일어남과 사라짐)
사라짐)
붓다께서는 현상(법)들이 몸에서 일어나서는 몸에서 사라지는 현상도 관
찰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 의미는 이미 우빠니싸 경을 인용할 때 말하였
다.79) 과거와 현재의 조건 때문에 현상들의 일어남을 관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몸에서 몸을 관찰하기(
관찰하기(현재의 조건들)
조건들)
물질을 일어나게 하는 현재의 조건에는 세 가지가 있다. 현재의 마음과
현재의 온도와 현재의 음식(영양소)이다. 현재의 온도와 영양소는 물질
이다. 그리고 현재의 마음 때문에 일어나는 물질을 관찰하려면 현재의

로지 안의 오온만을 대상으로(āditova ajjhatta pañcasu khandhesu


abhinivisati) 그것들을 무상·고·무아 등으로 관찰하는 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다음과 같다. : 오로지 안으로만 본다면 도(道)가 일어나지(maggavu hāna ) 않
는다. 밖도 역시 보아야만 한다(suddha­ajjhatta­dassanamatten­eva). 그러므로
상카라에 취착하지 않는 것들(즉 무정물인 대상들, anupādinna­sa khārepi)은 물
론 다른 무더기들(par­assa khandhepi)도 ‘무상·고·무아’로 수행자는 본다. 안을
볼 때에는(kālena ajjhatta sammasati) 밖의 것도 본다(kālena bahiddhāti). 이
런 식으로 관찰하면 안을 관찰할 때 수행자의 통찰지가 도(道)에 연결된다
(vipassanā maggena saddhi gha iyati). 밖을 관찰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마찬
가지로 수행자가 물질을(rūpe abhinivisati), 근본물질(bhūta­rūpañca)과 파생물질
(upāda­rūpañca)을 관찰하고는 무상 등으로 수관한다. 그런데 오로지 물질만을
식별하는 것으로는 도가 일어나지 않는다. 정신도 역시 보아야만 한다(arūpampi
da habbam­eva). 그러므로 이것이 대상인 물질을 만드는 일어난 정신(ida
uppanna arūpanti), 느낌(vedana ), 인식(sañña ), 상카라들(sa khāre) 그리
고 알음알이들(viññā añca)이라고 정의하고는 그것들을 무상 등으로 본다. 물질
을 식별할 때 정신도 식별한다. 반복하면 둘 가운데 하나를 식별하는 동안 도가
일어난다. 이와 같이 식별을 하면 ‘일어난 현상들이 무엇이든 모든 것은 소멸하는
현상에 불과하다(ya kiñci samudaya­dhamma sabba ta nirodha­
dhamman’ti). 마찬가지로 오온으로부터 나올 때에는(벗어날 때, emerge from)
한번에 나온다(ekappa­hārena pañcahi khandhehi vu hāti). 청정도론에는 무상
으로써만 상카라들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苦)과 무아로도 관찰할 필요
가 있다고 하였다. 비록 도(道)는 이것들 가운데 하나를 수관할 때 일어날지라도
말이다.
79) 다음에 나오는 위빳사나­오온­그것들의 일어남과 소멸 참조.
7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해야 하고 이 마음 때문에 마음에서 만들어진


물질의 일어남을 보아야 한다. 이것에 대한 내용이 있는 몸에 대한 관찰
(k y nupassan )에 해당하는 사위의(四威儀, iriy path )의 장을 살펴보
자. 여기에서 붓다께서는 오로지 위빳사나만을 설하고 계신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비구는
[1] 걸어가면서 걷고 있다.
있다. 고 꿰뚫어 알고
(gacchanto v gacch m ti paj n ti)
[2] 서있으면서 서 있다
있다.. 80)고 꿰뚫어 알며
( hito v hitomh ti paj n ti)
[3] 앉아 있으면서 앉아 있다.
있다. 고 꿰뚫어 알고
(nisinno v nisinnomh ti paj n ti)
[4] 누워있으면서 누워있다.
누워있다. 고 꿰뚫어 안다81).
(say no v say nomh ti paj n ti)
[5] 또 그의 몸이 다른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든 그 자세
대로 꿰뚫어 안다
안다..82)

80) “‘서리라’고 마음이 일어나면 그것은 바람을 생기게 하고 바람은 암시를 생기게
하여 마음의 작용에서 생긴 바람의 요소의 움직임에 의해서 온몸이 아래로부터
곧게 서는 상태를 ‘서는 것’이라 부른다.” 나머지 자세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설명한다.(DA.iii.767) ­ 디가니까야 2권, 초불, 각묵스님 번역, p.502. 각주531) ­
역주­
81) “그가 이와 같이 꿰뚫어 알 때 ‘중생이 가고 중생이 선다고 말하지만 참뜻은 중
생이라 할 어떤 이가 가거나 서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컫게 된다. 이것은 마치
‘수레가 가고 수레가 선다.’라고 말하지만 수레라고 이름 붙일 어떤 것이 가거나
서는 것이 아니라 네 마리 소에 멍에를 매어 솜씨 좋은 마부가 몰 때 ‘수레가 가
고 수레가 선다.’라는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 언어(vohāra)가 있는 것과 같다. 여
기서 몸은 [자신이 가고 서고 앉고 누우면서도 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수레에
비유된다. 마음의 작용에서 생긴 바람은 [수레를 끌고 가는] 소에 비유된다. 그리
고 마음은 마부에 비유된다. Ibid. 각주532) ­역주­
82) 또 그의 몸이 다른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든 간에 그 자세대로 꿰뚫어 안다는
것은 [몸의 자세를]모두 포함하는 표현이다. 이것은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어
떤 형태로 몸이 놓여있더라도 각각의 형태대로 그것을 꿰뚫어 알아야 한다. 가는
1. 서문 77

(yath yath v panassa k yo pa ihito hoti, tath tath


na paj n ti).

비구가 자신의 자세를 통해 몸을 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걷고 있을


때 우리는 걷는다는 것을 안다. 심지어 동물들도 걷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83) 그렇다면 다리를 들어 올려 앞으로, 그리고 내려놓는 것 등을
아는 것이 통찰지(vipassan a)인가? 몸에서 현상들의 일어남과 현상
들의 사라짐을 관찰하는 것인가? 어떤 이가 오로지 자신의 발의 움직임
만을 알고 자신의 몸의 움직임만을 안다고 하자. 이런 경우라면 통찰지
는 없다. 개념만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현상(법)들의 일어남과 현상들의
사라짐을 통찰지를 가지고 몸의 각 자세에서 관찰하려면 궁극적 실재를
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사대요소명상을 해야 한다. 오로지
그때에야 수행자는 궁극적 실재들이 한 장소에서 일어나서는 그 장소에
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궁극적 실재에 의하면 걷고, 서고, 앉
고 등과 같은 것은 없다. 발도 없고 올라가는 것도 내려가는 것 등도 없
다. 움직임은 궁극적 실재들이 이동된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서는 사라지
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이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왜냐하면
다른 장소에서 물질을 일어나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걷는 물질의 일어남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통찰지로 걷기를
원하는 마음(다리를 움직이도록 지시한 마음)이 물질인 몸의 암시를 만

형태를 통해서 ‘서 있다가 간다( hita gacchati).’라고 꿰뚫어 알고, 서고 앉고


눕는 형태를 통해서 ‘서 있다가 눕다.’라고 꿰뚫어 안다.(DA.iii.768) Ibid 각주
533) ­역주­
83) 대념처경의 주석서에 개나 자칼 등도 자신들이 움직이고 있음을 알지만 그러한
앎으로 유신견은 제거되지 않는다(sattūpaladdhi na pajahati). 자아에 대한 인
식도 제거되지 않는다(atta∙sañña na ugghā eti).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은 명
상주제도 아니고 사념처를 닦는 것도 아니다(kamma hāna vā, satipa hāna­
bhāvanā vā na hoti). 개나 자칼 등은 걷는다고 하는 것은 마음에서 만들어진 물
질 가운데 바람의 요소가 우세한 것이라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7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드는 것을 통찰지로 보아야만 한다. 자세(사위의)를 알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도록 원하는 마음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보아야만 한다. 이 움직이
기를 원하는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 마음의 관찰(citt nupassan )이다. 마
음이 원하도록 만드는 마음부수는 의도(cetan )이다. 이것을 관찰하는
것이 법의 관찰(dhamm nupassan )이다. 하지만 마음과 함께 일어나는
모든 마음부수들을 관찰하지 않고서 움직이기를 원하는 마음을 바르게
알 수는 없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기를 원하는 마음과 함께 일어난 느낌
과 남아있는 나머지 마음부수들도 관찰해야 한다. 이것이 느낌의 관찰
(vedan nupassan )이고 법의 관찰(dhamm nupassan )이다. 우리가 움
직이지 않으려고 하면 마음은 걷는 물질의 생산을 멈춘다. 대신에 서
는 물질 혹은 앉는 물질 등을 만들어 낸다. 이것도 역시 각자의 통찰
지로 꿰뚫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세(사위의)가 바뀔 때마다 몸에
서 현상들의 일어남과 현상들의 사라짐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명상한 후에야 수행자는 해로운 의도나 유익한 의도와 함께


하는, 무엇인가 해로운 일을 하기를 원하거나 유익한 일을 하기를 원하
기 때문에 일어나는 몸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통찰지를 얻을 수 있다. 사
위의(자세)를 철저하게 알기 위해서 수행자는 통찰지를 가지고 사념처
모두를 관찰해야 한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것들의 일어남 그리고 그것들은 왜 일어나는


지, 그것들의 사라짐 그리고 그것들은 왜 사라지는지 알아야만 한다. 오
로지 그때가 되어서야 수행자는 자세(사위의)를 철저하게 알 수 있고,
그때에만 사위의에 대한 위빳사나를 닦을 수 있다. 앞으로, 뒤로, 앞을
봄, 돌아 봄 등과 같은 다양한 몸의 동작을 식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위빳사나에서 말하는 식별(sampaja a)이라는 의미이다.
1. 서문 79

그 다음은 들숨과 날숨을 쉬어보라. 어떻게 일어나는가? 숨은 숨을 쉬려


는 마음과 물질인 몸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붓다께서는 이것을 만들어진
몸이라고도 하셨다. 통찰지를 얻기 위해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려면 정신
과 물질, 모든 사념처를 관찰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경우라
도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인 오취온(五取 )을 꿰뚫지 못할 것이
다.

몸에서 몸을 관찰하기(
관찰하기(과거의 조건들)
조건들)
우리는 지금까지 현재의 원인 때문에 만들어진 물질의 일어남과 사라짐
만을 논했다. 하지만 과거의 원인들이 소멸하면 사라지게 될 과거의 조
건들 때문에 만들어진 물질들도 있다. 이것을 보는 것이 12연기의 순관
과 역관에 대한 통찰지이다. 물질을 일어나게 만드는 과거의 조건은 무
엇인가? 그것은 물질이 아니다. 과거의 물질은 현재에 일어나는 물질의
일어남의 원인이 아니다. 과거의 업의 잠재력인 업력 때문에 현재의 물
질이 일어난다. 하나의 생(生)을 통해 지은 업은 다른 생에서 업을 원인
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태아의 잉태는 어떤 업에
서 만들어진 물질과 함께 재생연결식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업에서
만들어진 물질의 일어남을 수행자는 식별해야 한다. 즉 12연기를 순관으
로 식별해야 한다. 우리는 뒤에 12연기의 식별에 대하여 논할 것이므로
여기서는 단지 과거의 오염(kilesa)인 무명(avijj )과 갈애(ta h ) 그리
고 취착(up d na) 때문에 어떤 의도(cetan )라고 하는 업을 짓고, 이 업
은 미래에 정신과 물질을 만들어내는 업력이라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 우리는 지금 이 과거의 원인 때문에 만들어진
물질들이 몸에서 일어나서는 사라지는 현상들에 대한 관찰과 관찰하는
법만을 논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관찰하려면 과거의 알음알이, 과거
의 느낌들과 과거의 법들을 관찰해야 한다.
8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다음은 미래에 그러한 오염(번뇌)들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것(아라한이


되는 것), 미래에 남김없이 오온이 소멸하는 현상(반열반)을 식별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미래의 물질만이 아니라 미래의 알음알이, 느낌
그리고 법들도 관찰해야 한다.

몸에서 몸을 관찰하기(
관찰하기(결론)
결론)
이렇게 한다면 수행자는 몸에서 일어나 사라지는 현상(samudaya vaya
dhamm )을 제대로 관찰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수행자는 오온과 그것
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고 본다. 오로지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만 도
과를 성취할 수 있다. 앞에서 인용한 경에서 붓다께서는 바로 이렇게 해
야만 한다고 설하셨다.

유일한 길(위빳사나-
위빳사나-느낌에 대한 관찰)
관찰)
이제 느낌에 대한 관찰을 예로 들어보자. 대념처경에서 붓다께서는 설하
신다.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비구는 [1]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서
(sukha v vedana ) 즐거운 느낌을 느낀다.
느낀다. 고 꿰뚫어
안다(
안다(sukha vedana veday m ti paj n ti). [2] 괴로운
느낌을 느끼면서(
느끼면서(dukkha v vedana ) 괴로운 느낌을
느낀다.
느낀다. 고 꿰뚫어 안다(
안다(dukkha vedana veday m ti
paj n ti). [3]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끼면서
(adukkham­asukha v vedana )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
은 느낌을 느낀다.
느낀다. 고 꿰뚫어 안다(adukkham
안다(adukkham­asukha
vedana veday m ti paj n ti).

비구가 몸의 즐거움이나 정신적인 즐거움을 경험하면 나는 즐거운 느낌


1. 서문 81

을 느낀다. 고 꿰뚫어 안다. 하지만 젖먹이 유아도 어머니의 가슴에서 즐


거움을 느낀다. 괴로울 때에는 괴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울지 않는가?
그렇다면 느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는 비구가 꿰뚫어 아는 것도 이렇게
단순하게 이러 저러한 느낌을 아는 것과 같은 것이란 말인가?84) 대념처
경의 주석서에서 말하는 답은 다음과 같다.

그렇게 아는 것으로는 유신견(


유신견(有 , 자아가 있다는 견해)
견해)을 떨
쳐버리지 못한다(
못한다(satt paladdhi na pajahati). 자아에 대한 인식
은 제거되지 않는다(
않는다(attasa a na uggh eti). 그리고 이것은 사
념처의 명상주제도 아니고 닦는 것도 아니다(
아니다(kamma h na v,
satipa h na bh van v na hoti).

그렇다면 느낌에 대하여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여


러 종류의 느낌, 그것들의 일어남과 소멸을 꿰뚫어 아는 것 그리고 그것
들의 소멸로 이르게 하는 수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느낌은 어
떻게 일어나는가? 붓다께서는 아주 여러 번 설하고 계신데 예를 들면 무
더기 상응(Khandha sa yutta) 일곱 가지 경우 경(Sattat h na sutta)에
서 다음과 같이 설하신다.85)

84) 대념처경의 주석서는 즐거운 느낌을 경험한다고 아는 경우에 있어 갓난아이라도


어머니 품에 안겨 젖을 먹고 있을 때에는 즐거워하면서 ‘나는 즐거운 느낌을 경
험한다.’고 안다.
85) 일곱 가지 경우 경(S22:57, Sattat hāna sutta)과 취착의 양상 경(S22:56,
Upādānaparipavatta sutta)에서 나온다. 붓다께서는 이 여섯 느낌의 몸들에 대하
여 대념처경 법에 관한 관찰을 설하시며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의 대목에서
도 언급하시고 있다. 많은 비구 경1(S36:17, Pa hama sambahula sutta)에서 붓
다께서는 같은 것을 다르게 설한다. : ‘비구들이여, 느낌에는 세 가지가 있다. 즐
거운 느낌(sukhā vedanā), 괴로운 느낌(dukkhā vedanā),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
은 느낌(adukkamasukhā vedanā)이 그것이다. 이것들을 일러 느낌이라 한다. 감
각접촉이 일어나면 느낌이 일어난다(phassa­samudayā vedanā­samudayo). 감각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은 소멸한다(phassa­nirodhā vedanā­nirodho).’
8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그러면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느낌(
느낌(vedan )이란 무엇인가?
무엇인가? 비구들이
여, 여섯 가지 느낌의 몸(vedan k y )들이 있다.
있다.
[i] 눈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
느낌(cakkhusamphassaj
vedan )
[ii] 귀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
느낌(sotasamphassaj
vedan )
[iii] 코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
느낌(gh nasamphassaj
vedan )
[iv] 혀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
느낌(jivh samphassaj
vedan )
[v] 몸의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
느낌(k yasamphassaj
vedan )
[vi] 마노의 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
느낌(manosamphassaj
vedan )
이러한 것들을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느낌이라 한다.
한다. 감각접촉이 일
어나므로 느낌이 일어난다(
일어난다(phassa samuday vedan
samudayo). 감각접촉이 소멸되면 느낌은 소멸된다(phassa
소멸된다(phassa
nirodh vedan nirodho).

감각접촉이 일어나면 느낌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감각접촉이란 무엇인


가? 붓다께서는 이에 대하여 아주 여러 번 설하셨는데 예를 들면 앞에서
인용한 여섯씩 여섯 경(Chachakka sutta)에서 통찰지로 여섯 감각접촉
을 알고 보아야 한다(cha phassa k y veditabb )고 하셨다.86)

86) 여섯씩 여섯 경(M148, Chachakka sutta)에 한 번에 하나의 대상을 취한다는


내용을 인용하였음.
1. 서문 83

여섯 가지 감각접촉의 무리들을 알아야 한다.


한다. 라고 한 것
은 무엇을 반연하여 한 말인가?
말인가?

[1] 눈과 형색들을 조건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cakkhu ca pa icca r pe ca uppajjati cakkhuvi a ).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이다(ti a sa gati, phasso).

[2] 귀와 소리를 조건으로 귀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sota ca pa icca sadde ca uppajjati sotavi a ). 이 셋
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이다.

[3] 코와 냄새를 조건으로 코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gh na ca pa icca gandhe ca uppajjati gh navi a ).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이다.

[4] 혀와 맛을 조건으로 혀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jivha ca pa icca rase ca uppajjati jivh vi a ). 이 셋
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이다.

[5] 몸과 감촉을 조건으로 몸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k ya ca pa icca pho habbe ca uppajjati k yavi a ).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이다.

[6] 마노와 법들을 조건으로 마노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mana ca pa icca dhamme ca uppajjati manovi a ).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이다.
8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경에서 붓다께서는 여섯 종류의 느낌은 여섯 가지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


난다고 하셨다. 다른 경에서는 여섯 가지 감각접촉은 안의 여섯 토대(눈,
귀, 코 등), 이에 상응하는 밖의 여섯 토대(형상, 소리, 냄새 등) 그리고
이들에 상응하는 여섯 알음알이(안식, 이식, 비식 등)의 만남(화합) 때
문에 감각접촉이 일어난다고 하셨다.

우리는 앞에서 한 번에 하나의 현상만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


는데 그때 우리는 괴로운 몸의 느낌을 관찰하는 것에 대한 언급을 하였
다. 이 느낌을 관찰하려면 전 과정을 모두 관찰해야만 한다. 몸이라는
조건(k ya ca pa icca)과 접촉(pho habbe ca)을 조건으로 몸의 알음알
이가 일어나는 것(uppajjati k yavi a )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세 가지가 화합할 때 거기에 감각접촉이 있다. 감각접촉이 일어나면 느
낌이 일어난다(phassa samuday vedan samudayo). 감각접촉이 소멸하
면 느낌이 소멸한다(phassa nirodh vedan nirodho). 느낌에 대한 관찰
을 다시 논할 필요는 없지만 사념처의 하나로 느낌을 관찰하려면 안과
밖의 여섯 토대들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
라도 그대는 14가지 몸의 관찰 가운데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사대요소
명상을 시작해야만 한다.87) 그렇지 않다면 느낌이 일어나는 조건이 되

87) 대념처경의 주석서에 어떤 초기경의 주석서를 언급하고 있다. 삭까의 질문 경


(S35:118, Sakka pañhā sutta)에서 삭까는 부처님에게 비구들의 수행에 대한 여
러 질문을 하는데 그 가운데 느낌에 대한 비구들의 지혜에 대한 질문이 있다. 주
석서의 내용이다. : ‘정신명상주제를 관찰하는 데에는(abhiniveso) 세 가지 방법
이 있다. 감각접촉에 의한 방법(phassa­vasena), 느낌에 의한 방법(vedanā­
vasena), 알음알이에 의한 방법(citta­vasena)이 그것이다.’ 어떻게? 물질명상주제
(pariggahite rūpa∙kam­ma hāne)를 간단하게(sa khittena) 혹은 자세하게
(vitthārena) 식별하는 자가 물질이라는 대상(āramma e)과 알음알이와 마음부수
들의 첫 번째 부딪힘을 식별할 때 마치 대상을 만지는 것처럼(āramma a
phusanto) 일어나면(uppajjamāno) 감각접촉(phasso)이 또렷한 것이다(pāka o
hoti). 또 주석서(DA)에 다른 느낌들의 즐김(anubhavantī)에 대하여 말한다. 대상
이 분명하다. 그리고 다른 알음알이가 그 대상을 안다(āramma a pariggahetvā).
그리고 그것을 인지하는 것이(ta vijānanta ) 명확하다. (대념처경의 주석서[맛
1. 서문 85

는 안과 밖의 토대들을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노의 토대와 다른


대상들을 관찰한다 하여도 사대요소명상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나중에
다시 논하겠지만 마음은 물질인 심장토대(hadaya vatthu)에 의지하여 일
어나기 때문이다.88)

마찬가지로 느낌과 함께 일어나는 알음알이도 관찰해야 한다. 눈 , 귀 ,


코 , 혀 , 몸 그리고 마노의 알음알이를 관찰하는 것은 마음(알음알이)
에 대한 관찰이다. 안의 토대와 밖의 토대 그리고 해당되는 알음알이가
만나는 것을 보아야만 감각접촉의 일어남을 관찰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감각접촉의 일어남 때문에 느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설명
한 것처럼 감각접촉과 느낌만을 관찰할 수 없다. 여섯 가지 알음알이와
함께 일어나는 나머지 마음부수들도 관찰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
섯 무더기들 모두를 관찰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붓다의 말씀을 기억해
야 한다.89)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모든 것을 통찰지로 알지 못하고(
못하고(sabba
anabhij na ),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
못하고(aparij na ), 탐욕을
빛바래지 못하고(
못하고(avir jaya ), 제거하지 못하고
(appajaha ) 괴로움의 소멸은 불가능하다(abhabbo
불가능하다(abhabbo dukkha
khay ya).

결론
이것은 서문일 뿐이므로 마음의 관찰과 몸의 관찰을 하는 위빳사나를 하
기 위해서 수행자가 모든 오온, 모든 사념처 그리고 그것들의 일어남과

지마 니까야 버전]에 이 설명이 느낌에 대한 관찰의 장에 바로 나온다.)


88) <마음은 심장토대에 의지한다 : 아래 니밋따 참조>
89) 앞에서 사념처의 대상이 오온임을 논할 때 모든 것(The all)이란 오온임을 밝혔다.
8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사라짐(12연기의 순관과 역관)을 관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할 필


요는 없다. 붓다께서는 언제나 위빳사나를 하는 각각의 관찰법을 설하실
때 똑같은 말씀을 하신다. 위빳사나의 대상이 동일한 것처럼 닦는 법도
동일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러 방법을 통해 많은 빠알리 경들을 인용
하며 이것을 살펴보았다.

대념처경의 모든 장에서 설하시는 붓다의 아주 간략한 위빳사나에 대한


말씀은 모든 오온, 모든 사념처를 관찰하여 그것들은 무상하고 괴로움이
며 무아라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몸에서 몸을, 느낌
에서 느낌을, 마음에서 마음을 그리고 법에서 법을 알고 보려면 각각의
현상(법)들을 정의하고 식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삼매가 필
요하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대념처경 네 가지 몸의 관찰의 장과 법에 대
한 관찰의 첫 번째 장에서 사마타를 가르치신다. 비록 사념처에 대한 붓
다의 설명이 문헌에 따라 다를지라도 그 의미는 궁극적으로 동일하다.
지금부터 대념처경의 들숨과 날숨의 장을 자세하게 논할 예정인데 이때
이 서문의 내용을 기억하기 바란다. 원컨대 대념처경의 서문에서 하신
붓다의 말씀을 기억하시라.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이 도는 유일한 길이니(
길이니(ek yano aya ,
bhikkhave, magga), 중생의 청정을 위하고,
위하고, 근심과 탄식을
건너기 위한 것이며,
것이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
게 하고,
하고, 옳은 방법을 터득하고,
터득하고,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
이다.
이다. 그것은 바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확립(catt ro
satipa h n ) 이다.
이다.

이 말씀은 삼매를 먼저 닦고 모든 사념처를 관찰하라는 의미이며, 아난


다 존자가 말씀하신 유일한 문(ekadv ra ) 이 바로 이것이다.
1. 서문 87

여러분들이 유일한 도 를 닦아서 열반으로 향하는 유일한 문 을 통과하


게 되기를!

Pa Auk Tawya Sayada


8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2. 대념처경

서언90)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이 도는91) 유일한 길이니(
길이니(ek yano)92), 중생
의 청정을 위하고93), 근심과 탄식을 다 건너기 위한 것이
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하고, 옳은 방

90) 대념처경(D22, Mahāsatipa hāna sutta)


91) 도(magga)라는 것은 어떤 뜻에서 도인가? 열반으로 간다는 뜻에서, 열반을 원
하는 자들이 가야 한다는 뜻에서 [도이다].(DA.iii.745). 디가니까야 제2권, 초불,
각묵스님 옮김, p.492. 각주 501. ­역주­
92)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유일한 길’의 의미를 설명한다.
(1) ‘비구들이여, 이것은 유일한 길이어서 두 갈래로 갈라지지 않았다.’고 그 뜻을 보
아야 한다.
(2) 혹은 ‘혼자서 가야 한다(ekena ayitabbo).’고 해서 유일한 길(ekāyano)이다. ‘혼
자서’라는 것은 무리(ga a)짓는 것을 버리고 은둔하는 한적한 마음으로라는 말이
며, ‘가야 한다.’라는 것은 ‘도를 따라 가야 한다.’ 혹은 ‘이 길을 따라서 간다.’는
말로서 윤회로부터 열반으로 간다는 뜻이다.
(3) 한 사람의(ekassa) 길이 유일한 길이다. ‘한 사람의’라는 것은 ‘최고로 수승한 분
의’라는 말로 모든 존재들 가운데 최고로 수승하신 세존이시다. 그러므로 ‘세존의
[길]’이라고 말한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간다 하더라도 이것
은 세존의 길이다. 그분께서 일으키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라문이여, 그분 세
존께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도를 일어나게 하는 분이십니다(M108/iii.8).”는 등
으로 말씀하셨다.
(4) 혹은, ‘간다’고 해서 ‘길’이다. ‘가다, 나아가’라는 뜻이다. 하나에 있는 길이라고
해서 유일한 길이다. ‘이 법과 율에 존재하는 것이며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
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수밧다여, 참으로 이 법과 율에서 성스러운 팔정도
를 얻게 된다(D16/ii.151).'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방법만 다를 뿐 뜻으로는 같다.
(5) 하나를 향해서 간다(eka ayati)고 해서 유일한 길이다. 처음에는 여러 방면으로
수행하는 방법이 존재하지만 결국은 하나인 열반으로 간다는 말이다(DA.iii.743).
Ibid.492. 각주 502)­역주­
93) 중생의 청정을 위하고(sattāna visuddhiyā)라는 것은 애욕(rāga) 등의 더러움
과 욕심(abhijjhā)이라는 곧지 못한 탐욕 등의 오염원(kilesa)들로 인해 더럽혀진
중생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DA.iii.745). Ibid. p.493 각주
503)­역주­
2. 대념처경 89

법을 터득하고94),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95). 그것


은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확립(四念 , (catt ro
satipa h n ))96) 이다.
이다.97) 무엇이 네 가지인가?
가지인가? [1] 비구

94) 옳은 방법을 터득하고(nāyassā adhigamāya)에서 옳은 방법이란 성스러운 팔정


도를 말한다. 그것을 터득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예비단계요 세간적인 마음챙김
의 확립인 이 도를 닦으면 출세간도를 터득하게 된다. 그래서 ‘옳은 방법을 터득
하고’라고 말씀하셨다(DA.iii.750). Ibid p. 493. 각주 504)­역주­
95)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nibbānassa sacchikiriyāya)라는 것은 갈애라는
욕망(vāna)이 없기 때문에 열반(nirvāna)이라는 이름을 얻은 불사( )를 실현하
기 위해서, 그것을 자신의 눈앞에 현전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이 도를 닦
으면 순차적으로 열반을 실현한다. 그래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DA.iii.751) Ibid. p.493 각주 505)­역주­
96) 네 가지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공부) 지으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칠
각지)들을 성취한다.(출입식념경, M118/iii.82)라는 등에서 마음챙김이 바로 마음
챙김의 확립이라고 설하셨다. 이 뜻은 다음과 같다. ① 일으켜 세운다(pa hāti)라
고 해서 확립니다. ‘일으킨다, 건넌다, 앞으로 간다, 펼친다’는 뜻이다. 마음챙김이
바로 확립이다. ② 혹은 대상을 억념(기억, sara a)한다는 뜻에서 마음챙김이고
확립한다는 뜻에서 확립이다. 이처럼 마음챙김과 확립이기 때문에도 마음챙김의
확립이다(DA.iii.753) Ibid. 493. 각주 506). ­역주­
97) 원문에는 ‘마음챙김의 확립들’이라고 복수로 나타난다.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왜 ‘마음챙김의 확립들’이라는 복수를 사용하는가? 마음챙
김이 많기 때문이다.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 마음챙김은 복수이다. 그러면 도
(magga)는 왜 단수인가? 도라는 뜻에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마음챙
김도 도라는 뜻에서는 하나가 된다(Ibid). 주석서는 계속해서 ‘그런데 왜 세존께서
는 많지도 적지도 않게 네 가지만으로 마음챙김의 확립을 설하셨는가?’라고 묻고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1) 제도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이다. 세존께서는 ① 갈애의 기질을 가진 자 ②
사견의 기질을 가진 자 ③ 사마타의 길을 가는 자 ④ 위빳사나의 길을 가는 자
등 제도될 사람들에 대해 둔하고 예리함을 기준으로 두 부류씩 나누셨다.
① 갈애의 기질을 가진 둔한 자에게는 조대( 大)한 몸( )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예리한 자에게는 미세한 느낌( )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청정에
이르는 도(visuddhimagga)라고 설하셨다.
② 사견의 기질을 가진 둔한 자에게는 지나치게 세분되지 않은 마음( )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예리한 자에게는 아주 세분된 심리현상( )을 관찰하는 마음
챙김의 확립이 청정에 이르는 도라고 하셨다.
③ 사마타의 길을 가는 둔한 자에게는 별 어려움 없이 표상을 얻는 첫 번째인 [몸
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예리한 자에게는 거친 대상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두 번째인 [느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청정에 이르는 도라고
하셨다.
9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들이여,
들이여, 여기 비구는98) 몸에서99) 몸을 관찰하며(
관찰하며( )
머문다100). 세상에 대한101)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102)을

④ 위빳사나의 길을 가는 자도 둔한 자에게는 지나치게 세분되지 않은 대상인 세 번


째인 [마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예리한 자에게는 아주 세분된 대상
인 네 번째인 [법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청정에 이르는 도라고 설하셨
다. 이처럼 많지도 적지도 않게 네 가지만을 설하였다.
(2) 혹은, 깨끗하고( ), 즐겁고(樂), 항상하고( ), 자아( )라는 전도된 인식을 제거
하기 위해서 [네 가지로 설하였다]. 몸은 부정( )하다. 거기에 대해서 깨끗하
다는 전도된 인식으로 헤매는 것이 중생이다. 그들에게 여기에 대한 부정함을 보
여줌으로써 그 전도된 인식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첫 번째인 몸에 대한 마음챙김
의 확립을 설하였다. 비록 느낌과 마음과 법을 각각 즐겁고 항상하고 자아라고
움켜쥐더라도 느낌은 괴로움이고 마음은 무상하고 법들은 무아이다. 그러나 중생
은 이들에 대해서 즐겁고 항상하고 자아라는 전도된 인식으로 헤맨다. 그들에게
괴로운 상태 등을 보여줌으로써 그 전도된 인식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나머지 세
가지를 설하셨다. 이와 같이 깨끗하고 즐겁고 항상하고 자아라는 전도된 인식을
제거하기 위해서 많지도 적지도 않게 네 가지만을 설하셨고 알아야 한다(DA.iii.
754). Ibid 494~496. 각주507).­역주­
98) 비구라는 것은 도닦음(pa ipatti)을 성취할 사람을 나타내는 술어이다. 물론 신들
이나 인간들도 도를 이룰 수 있지만 비구가 되는 것이 도를 닦는데 가장 수승하
다고 보기 때문에 ‘비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그리고 고를 닦는 자는 누구나
비구라고 이름한다. 그러므로 도닦음을 통해서도 비구의 신분을 보기 때문에 ‘비
구가’라고 말씀하셨다. 도를 닦는 자는 신이든 인간이든 모두 비구라는 명칭을 가
지게 된다. 그래서 말씀하셨다(DA.iii. 755) p.495 각주508). ­역주­
99) 몸에서(kāye)라는 것은 ‘물질로 된 몸에서( )’라는 뜻이다. 여기서 물질로 된
몸을 머리털, 몸털, 손발톱, 이빨 등 신체 각 부분들의 집합(samūha)이라는 뜻에
서 몸(kāya)이라고 지칭한다. 마치 코끼리 떼(hatthikāya)나 마차의 무리(rathakāya)
등에서 [까야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것처럼(DA.iii.756) Ibid.495 각주 509).­역주­
100) 몸에 대해서라고 말하고 또 다시 ‘몸을 관찰하며’라고 몸이라는 단어를 취한
것은 (1) 대상이 섞이지 않도록 확정 짓는 것과 단단하게 덩어리 진 것을 분해는
것 등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알아야 한다. 즉 ① 몸에서 느낌이나 마음이나 법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몸만을 관찰한다. 그러므로 몸이라는 대상에서 몸을
관찰하는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대상이 섞이지 않도록 확정짓는 것을 보이신 것이
다. ② 아울러 몸에서 사지나 부분을 떠나서 [전체로] 하나의 상태(ekadhamma)
로도 관찰하지 않고, 머리털, 몸털 등을 떠나서 여자와 남자로도 관찰하지 않는
다. 여기서 머리털, 몸털 등은 사대와 사대에서 파생된 물질의 덩어리라 불리는
몸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질을 떠나서 전체로 하나의 상태
라고 관찰하지 않는다. 마치 마차의 구성요소를 관찰하듯이 사지나 부분들의 집
합으로 관찰한다. 마치 도시를 구획별로 관찰하는 것처럼 머리털과 몸털 등의 집
합으로 관찰한다. 마치 파초의 줄기와 잎과 껍질을 분리하듯이, 반주먹을 펴듯이
2. 대념처경 91

버리면서 근면하게103) 분명히 알아차리고104), 마음챙기는


자 되어105) 머문다.
머문다. [2]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관찰하며(受受
) 머문다.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
서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
다. [3]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관찰하며(心 ) 머문다.
머문다. 세상
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
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머문다. [4] 법에서 법

몸을 오직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질 덩어리도 관찰한다.


(2) 혹은 몸에 대해서 ‘나’라거나 ‘내 것’이라고 거머쥘 만한 그 어떤 것도 보지 않고
오히려 머리털, 몸털 등 여러 거의 집합이라고 관찰하기 때문에 몸에서 머리털
등의 현상의 집합이라 불리는 몸을 관찰한다고 그 뜻을 알아야 한다.
(3) 나아가서 ‘이 몸에서 무상함을 관찰하고 항상함을 관찰하지 않는다.’는 등의 순서
대로 무애해도에 전해오는 방법인 무상의 특징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특징들을
가진 집합이라는 몸을 관찰하기 때문에 몸에서 몸을 관찰한다고 그 뜻을 보아야
한다(DA.iii.756~57). Ibid. pp.495~96 각주 510)­역주­
101) ‘세상에 대한’이란 바로 ‘그 몸에 대한’이란 뜻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몸은 무
너진다는 뜻에서(lujjana palujjana 둠) 세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단지 몸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만을 버린다는 것이 아니라 느낌 등에 대해서도 버린다. 그
러므로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오취온)들도 또한 세상이다
(Vbh.195 등)라고 위방가에서 설하셨다(DA.iii.758). Ibid. 496. 각주511)­역주­
102) 욕심(abhijjhā)은 감각적 욕망을 포함하고 싫어하는 마음(domanassa)은 악의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다섯 가지 장애에 포함된 이 두 가지 강한 법을 보여
줌으로써 장애를 버리는 것을 설하신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DA.iii.759). Ibid.497
각주512)­역주­
103) 근면하고(ātāpī, 근면한 자)라는 것은 삼계에서 오염원을 태워버리기 때문에 근
면함이며 이것은 정진의 다른 이름이다. 근면함이 그에게 있기 때문에 ‘근면한
자’이다(DA.iii.758). Ibid 496. 각주 513)­역주­
104) 분명히 알아차리고(sampajāna)라는 것은 분명하게 알아치림(sampajaññā)이 있
는 지혜(ñā a)를 구족한 것이다(Ibid). Ibid. 496. 각주514)­역주­
105) 마음챙기는 자(satimā)라는 것은 몸을 철저하게 파악하는(pariggāhikā, ,
) 마음챙김을 구족한 자라는 뜻이다. 그는 이 마음챙김으로 대상을 철저하게
거머쥐고 통찰지(반야)로써 관찰한다. 왜냐하면 마음챙김이 없는 자에게 관찰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
유익하다고 나는 말한다(S.v.115).” 그러므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고
여기서 몸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을 말씀하셨다(Ibid). Ibid 496~497. 각주
515)­역주­
9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을 관찰하며(
관찰하며(法 ) 머문다.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
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
기는 자 되어 머문다
머문다..106)

사마타 명상107)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무는
가?(k ye k y nupass viharati)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외진 처소에 가서 가
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parimukha sati upa hapetv ) 앉는다.
앉는다. 그는 마음챙겨
숨을 들이쉬고(satova
들이쉬고(satova assasati) 마음챙겨 숨을 내쉰다
(satova passasati). [1] 길게 들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
(d gha assas mi). 고 꿰뚫어 알고,
알고, 길게 내쉬면서 길게
내쉰다(
내쉰다(d gha passas mi). 고 꿰뚫어 안다.
안다. [2] 짧게 들
이쉬면서 짧게 들이쉰다(
들이쉰다(rassa assas mi). 고 알고,
알고, 짧게
내쉬면서 짧게 내쉰다(
내쉰다(rassa passas mi). 고 꿰뚫어 안다.
안다.
[3] 온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
들이쉬리라(sabba k ya pa isa ved
assasiss mi). 며 공부짓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
(sabba k ya pa isa ved passasiss m ). 며 공부짓는다.
공부짓는다.

106) 주석서는 이렇게 네 가지로 마음챙김을 설하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구니 만드는 숙련공은 거친 돗자리와 섬세한 돗자리와 상자와 바구니와 자루
등의 가재도구들을 만들고자 할 때 큰 대나무 하나를 네 등분으로 자른 다음에
그 각각의 대나무 토막을 다시 쪼개어서 그런 가재도구들을 만든다. 그와 같이
세존께서도 마음챙김의 확립을 가르치시면서 중생으로 하여금 다양한 형태의 수
승함을 터득하게 하시려고 하나인 바른 마음챙김을 가지고 먼저 대상에 따라 그
것을 네 등분으로 자르셨다. 그래서 ‘네 가지 마음챙김이 있나니 무엇이 네 가지
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등의 방법으로 설
하신 것이다.”(DA.iii.761~62) Ibid. 497. 각주516)­역주­
107) 대념처경(D22, Mahāsatipa hāna sutta)
2. 대념처경 93

[4] 신행(
신행( )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
들이쉬리라(passambhaya
k ya sa kh ra assasiss mi). 며 공부짓고 신행을 편안히 하면
서 내쉬리라(
내쉬리라(passambhaya k ya sa kh ra passasiss mi).
하면서 공부짓는다.
공부짓는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마치 숙련된 도공이나 도공의 도제가 길게 돌
리면서 길게 돌린다.
돌린다. 고 꿰뚫어 알고 짧게 돌리면서 짧게
돌린다.
돌린다. 고 꿰뚫어 아는 것처럼,
것처럼, 그와 같이 비구는 [1] 길
게 들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
들이쉰다(d gha assas mi). 고 꿰뚫
어 알고,
알고, 길게 내쉬면서 길게 내쉰다(
내쉰다(d gha passas mi).
고 꿰뚫어 안다.
안다. [2] 짧게 들이쉬면서 짧게 들이쉰다
(rassa assas mi). 고 알고,
알고, 짧게 내쉬면서 짧게 내쉰다
(rassa passas mi). 고 꿰뚫어 안다.
안다. [3] 온몸을 경험하
면서 들이쉬리라(
들이쉬리라(sabba k ya pa isa ved assasiss mi). 며
공부짓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
내쉬리라(sabba k ya
pa isa ved passasiss m ). 며 공부짓는다.
공부짓는다. [4] 신행(
신행(
)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
들이쉬리라(passambhaya k ya
sa kh ra assasiss mi). 며 공부짓고 신행을 편안히 하면
서 내쉬리라(
내쉬리라(passambhaya k ya sa kh ra passasiss mi).
하면서 공부짓는다.
공부짓는다.

위빳사나 명상(
명상(Vipassan Meditation)108)

위빳사나 : 첫 번째 단계
[1.1] 이와 같이 그는 안으로(
안으로(ajjhatta )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108) 대념처경(D22, Mahāsatipa hāna sutta)


9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머문다.
머문다.
[1.2] 혹은 밖으로(
밖으로(bahiddh )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1.3] 혹은 안과 밖으로(
밖으로(ajjhatta bahiddh ) 몸에서 몸을 관찰하
며 머문다.
머문다.

위빳사나 : 두 번째 단계
[2.1]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
현상들(samud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2.2] 혹은 몸에서 사라지는 현상들(
현상들(v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2.3] 혹은 몸에서 일어나서는 사라지는 현상들(samudaya
현상들(samudaya
v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위빳사나 : 세 번째 단계
[3] 혹은 그는 몸이 있구나(atthi
있구나(atthi k yo ti) 라고 마음챙김
을 잘 확립하나니 지혜만이 있고(
있고(y vadeva am
att ya) 마음챙김만이 현전할 때까지(
때까지(pa issati matt ya)
머문다.
머문다.

위빳사나 : 네 번째 단계
[4] 이제 그는 [갈애와 견해에]
견해에] 의지하지 않고(anissito)
않고(anissito)
세상에 대해 어느 것도 취착하지 않고 머문다(na
머문다(na ca
ki ci loke up diyati).

결론
이와 같이,
같이,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
다(k ye k y nupass viharati).
3. 들숨과 날숨의 장(요약) 95

3. 들숨과 날숨의 장(요약)


요약)

이제 대념처경의 들숨과 날숨의 장에 나오는 단계별 수행법과 의미를 요


약하겠다. 서문에서 붓다께서는 열반을 실현하려면 다음의 네 가지 과업
을 완수해야 한다고 하신다.

실재에 따라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를 꿰뚫어야 한


다. 이 말은 오취온을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실재에 따라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를 꿰뚫
어야 한다. 이 말은 12연기를 순관에 따라 있는 그대로 꿰뚫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실재에 따라 꿰뚫어야 한다.
이 말은 12연기를 역관에 따라 꿰뚫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실재에
따라 꿰뚫어야 한다. 이 말은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닦아야 한다는 의미
이다.

서문에서도 말한 것처럼 붓다께서는 이 네 가지 과업을 완수하는 데에는


오로지 한 길밖에 없다고 하셨다. 대념처경의 서문에 나오는 붓다의 말
씀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이 도는109) 유일한 길이니(
길이니(ek yano), 중생의

109) 도(magga)라는 것은 어떤 뜻에서 도인가? 열반으로 간다는 뜻에서, 열반을 원


하는 자들이 가야한다는 뜻에서 [도이다].(DA.iii.745). 디가니까야 제2권, 초불,
각묵스님 옮김, p.492. 각주 501. ­역주­
9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청정을 위하고,
위하고, 근심과 탄식을 다 건너기 위한 것이며,
것이며, 육
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하고, 옳은 방법을
터득하고,
터득하고,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것이다. 그것은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확립(四念 , catt ro satipa h n ) 이다.
이다.

서문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앙굿따라 니까야 웃띠야(Uttiya) 경에서 아난


다 존자는 열반에 이르는 유일한 문(ekadv ra)은 사념처라고 설명한
다.110) 여기서 사념처란 네 가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1) 몸의 관찰(k y nupassan ) 3) 마음의 관찰(citt nupassan )


2) 느낌의 관찰(vedan nupassan ) 4) 법의 관찰(dhamm nupassan )

붓다께서는 오취온(五取 )을 철저하게 알기 위한 유일한 길, 오취온의


조건지어진 일어남을 제거하는 유일한 길, 오취온의 소멸을 실현하는 유
일한 길 그리고 오취온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를 닦는 유일한 길은 바로
이 네 가지라 하셨다. 여기서 유일한 길인 도닦음이란 사마타와 위빳사
나이다. 대념처경의 주석서에111) 따르면 이 사념처는 성스러운 초세간
의 팔정도를 일어나게 하는, 예비단계의 사념처인 (pubba bh ga
sati pa h na magga)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사념처인 사
마타와 위빳사나를 닦는 것이 성스러운 팔정도를 닦는다는 의미이다.

사마타를 닦으면, 예를 들어 명상주제로 들숨과 날숨을 취하여 닦으면


여덟 요인(八正 )을 닦는 것이다. 이것은 세간의 사마타이다. 사마타가
근접삼매나 본삼매 정도로 무르익으면 이 집중력을 위빳사나에 이용한
다. 한편 위빳사나를 닦으면, 즉 위빳사나의 대상을 취하여 위빳사나를

110) <아래 유일한 문 참조>


111) 대념처경 해설(DA.II.9) (§373) Mahāsatipa hāna sutta va anā
3. 들숨과 날숨의 장(요약) 97

하면 성스러운 팔정도의 여덟 요인들을 닦는 것이 된다. 위빳사나의 첫


번째 단계는 물질이나 정신적인 현상들인 오취온과 그것들의 조건을 보
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에서는 그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현상들의
성품이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혹은 무아의 성품을 가졌음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세간의 위빳사나인데 이 세간의 통찰지가 무르익으면 초
세간의 통찰지가 일어난다. 성스러운 팔정도(초세간의 사마타와 위빳사
나)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열반을 대상으로 취한다. 바로 이것이
사념처가 초세간의 성스러운 팔정도를 일어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이유가 된다.

이제 대념처경의 주석서, 청정도론과 복주서(Mah t k ) 그리고 다른 삼


장의 문헌들에 따라 단계 단계 대념처경 들숨 날숨의 장에 나오는 수행
법과 그 의미를 간략히 살펴보겠다. 먼저 사마타를 살펴본 후에 위빳사
나를 논하겠다.
9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4. 사마타 명상(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112)

아나빠낫사띠 단계별 수행법

1) 마음을 챙겨 숨을 들이쉬고,
들이쉬고, 마음을 챙겨 숨을 내쉰다.
내쉰다.
대념처경 들숨날숨의 장은 비구가 어디로 가서 어떻게 앉아 명상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무는
가?(k ye k y nupass viharati)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외진 처소에 가서 가
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parimukha sati upa hapetv ) 앉는다.
앉는다. 그는 마음챙겨
숨을 들이쉬고(satova
들이쉬고(satova assasati) 마음챙겨 숨을 내쉰다
(satova passasati).

이것이 아나빠낫사띠( n p nassati)이다. 선정에 들기 위하여 들숨과 날


숨을 명상주제로 삼는 것이다. 명상을 하려면 우선 편안한 자세로 앉아
콧구멍을 통해 들고 나는 숨을 알아차려야 한다. 단지 윗입술 끝이나 콧
구멍 주변 어딘가에 숨이 부딪히는 곳 혹은 숨이 스치고 지나가는 가장
분명한 곳에서 숨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곳을 소위 접촉점
(phu hok sa)이라고 하는데 콧구멍을 통해 숨이 들고 나는 것이 느껴지
는 곳이다. 이 접촉점에서 단지 숨을 알아야만 한다. 이런 식으로 다른
어떠한 것도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숨에만 집중한다. 만약 망상이 자주
떠오르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알 때마다 들숨 날숨 하거나 숨 들
어옴 숨 나감 혹은 듦 나감, 들어옴 나감 등과 같이 하면서 알아차린다.

112) 대념처경(D22, Mahāsatipa hāna sutta)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99

수행시 겪게 되는 대표적인 네 가지 어려움


이런 식으로 수행을 하다 보면 많은 수행자들이 어려움에 부딪친다. 이
러한 어려움에 다음의 네 가지가 대표적이다.
눈을 이용해 숨에 집중하는 경우
숨을 눈으로 보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눈이 피곤해지고 눈 주
변이나 얼굴 혹은 머리에 (뻑뻑함과 같은) 큰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그
러니 집중은 언제나 마음만으로 해야 한다.
숨을 콧구멍 안쪽으로 따라가며 보는 경우
집중이 깊어지면 숨은 미세해진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때 숨
은 콧구멍 안쪽의 터널 부분이 보다 명확해지는데 사실은 바람의 요소
가운데 푸싱(미는)의 특징이 보다 선명해지는 것이다. 만약 콧구멍 안쪽
으로 숨을 따라가며 오랜 시간 푸싱의 특징에 집중하게 되면 딱딱함이라
는 땅의 요소나 응집과 같은 물의 요소의 특징이 따라서 선명해진다. 즉
호흡에 집중하는 대신에 푸싱, 딱딱함, 응집과 같은 사대요소의 특징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대는 아나빠나 명상을 하는 것이 아
니라 사대요소명상을 하는 것이 된다. 그렇게 사대요소명상을 하게 되면
얼굴 전체나 머리 전체가 점진적으로 단단해진다. 그러면 눈을 감고 명
상을 할 때마다 큰 긴장감(tension)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숨이 미세해
지면 콧구멍 안쪽이 분명하다고 숨을 따라가면 안 된다. 윗입술 위쪽이
나 콧구멍 주변에서 다시 호흡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피부에 너무 집중하는 경우
콧구멍이나 윗입술에 있는 피부에 지나친 집중은 삼가라. 너무
많이 집중을 하게 되면 숨이 아니라 또다시 사대요소를 알아차리게 되기
때문이다. 당신도 모르게 아나빠나가 사대요소명상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빨을 꽉 물고 하는 경우
호흡에 깊이 집중을 하다 보면 무의식중에 이빨을 꽉 물게 된다.
10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그렇게 되면 또다시 얼굴에 큰 긴장감(텐션)이 일어난다. 그러니 이럴


때에는 이빨과 이빨 사이를 아주 조금 벌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이런 네 가지 어려움에 빠지지 않고 망상이 없이 단지 고요하게 들숨과


날숨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 삼매는 깊어지고 완벽해질 것이다. 이것이
붓다께서 가르치신 의미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
거나 외진 처소에 가서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세우고 전
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확립하여(parimukha sati upa hapetv )
앉는다.
앉는다. 그는 마음챙겨 숨을 들이쉬고(satova
들이쉬고(satova assasati) 마
음챙겨 숨을 내쉰다(satova
내쉰다(satova passasati).

이런 식으로 적어도 30분 정도 망상 없이 호흡에 집중할 수 있다면 숨


의 길고 짧음을 아는 두 번째 단계로 이동한다.

2) 숨을 길게 쉬고,
쉬고, 짧게 쉼을 꿰뚫어 알기

[1] 길게 들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


들이쉰다(d gha assas mi). 고 꿰뚫어 알
고, 길게 내쉬면서 길게 내쉰다(
내쉰다(d gha passas mi). 고 꿰뚫어 안다.
안다.

[2] 짧게 들이쉬면서 짧게 들이쉰다(


들이쉰다(rassa assas mi). 고 알고,
알고, 짧게
내쉬면서 짧게 내쉰다(
내쉰다(rassa passas mi). 고 꿰뚫어 안다.
안다.

여기서 숨의 길고 짧음이란 몇 센티미터나 혹은 몇 미터와 같은 길이의


개념이 아닌 수행자 각자가 느끼는 호흡의 시간 개념이다.113) 다시 말

113) 청정도론 제8장 아나빠나삿띠에 대한 논의(Ānāpānassati­kathā)에서 호흡의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01

하지만 접촉점에서 알아야 한다.114) 자신의 이 순간의 호흡이 긴 것인


지 짧은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때로는 호흡이 길고 때로는 짧다
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단지 이렇게 아는 것이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다. 들어옴 나감 김, 들어옴 나감 짧음 이라고 알지 말고, 단지 듬
나감 그리고 호흡이 긴지 짧은지만을 알라. 때로 호흡은 앉는 내내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길게 하거나 짧게 해서는 안 된
다.

숙련된 도공이나 도공의 도제에 대한 비유


호흡의 길고 짧은 것을 비구가 아는 것을 묘사하려고 붓다께서는 이것을
도공(bhamak ro)에 비유한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마치 숙련된 도공이나 도공의 도제가 길게 돌
리면서 길게 돌린다.
돌린다. 고 알고 짧게 돌리면서 짧게 돌린다.
돌린다.
고 꿰뚫어 아는 것처럼,
것처럼, 그와 같이 비구는
[1] 길게 숨을 들이쉬면서는 길게 들이쉰다(
들이쉰다(d gha
assas mi). 고 꿰뚫어 알고,
알고, 길게 내쉬면서는 길게 내쉰다
(d gha passas mi). 고 안다.
안다.
[2] 짧게 들이쉬면서는 짧게 들이쉰다(
들이쉰다(rassa
assas mi). 고 꿰뚫어 알고,
알고, 짧게 내쉬면서는 짧게 내쉰다
(rassa passas mi). 고 안다.
안다.

니밋따(The
니밋따 Nimitta)
이런 식으로 긴 호흡과 짧은 호흡을 알아차리다 보면 니밋따가 나타난

길이는 공간의 개념 혹은 시간의 개념으로 정할 수 있다고 하며 복주서(VsM )


는 오로지 시간의 길이로만 정한다고 하였다.
114) <접촉점에서만: 호흡의 온몸을 경험하기 참조>
10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다. 니밋따란 무엇인가? 니밋따를 알려면 우선 물질과 정신에 대한 이해


가 필요하다. 물질은 빠알리어로 루빠 깔라빠 혹은 그냥 깔라빠라고 하
는 아원자 입자로 이뤄져있다.115) 루빠(r pa)란 물질이란 의미이다. 그
리고 깔라빠는 덩어리(cluster)란 의미로 궁극적 물질들로 이루어진 아
원자 덩어리란 의미이다. 예를 들어 팔원소 깔라빠는 여덟 가지 물질의
집합체이다.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 색깔, 냄새,
맛 그리고 영양소, 이렇게 8가지로 구성된 것이 팔원소 깔라빠이다. 정
신도 마찬가지이다. 연속되는 인식과정들은 서로 다른 알음알이(마음)들
과 각 알음알이에 해당되는 마음부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앞의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간세계의 정신은 물질에 의존하여 일어난다.116)

눈의 알음알이는 눈과 형상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귀의 알음알이는 귀와 소리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코의 알음알이는 코와 냄새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혀의 알음알이는 혀와 맛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몸의 알음알이는 몸과 감촉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마노의 알음알이는 마노와 법들을 조건으로 일어난다.(이 마노의
알음알이는 심장토대물질에 의지하여 일어난다.)117) 그리고 심장토대에
의지하여 알음알이가 일어나면 셀 수도 없이 많은 마음에서 만들어진 깔
라빠들이 일어난다.

115) 깔라빠는 아원자 입자라 번역하였지만 집중이 적은 초기에는 먼지 입자처럼


보이지만 집중이 커지면 하나의 물질적 현상들의 생멸로 지각되므로 엄밀히 무엇
인가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입자의 표현은 적합지 않은 듯하다. 역자의 입장에
선 그냥 ‘물질적 현상’ 정도면 좋을 듯싶다.­역자 주­
116) 정신은 물질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 여섯씩 여섯 경(Chachakka sutta) 참조.
117) 여기서 마노의 알음알이는 32가지 세간적인 과보의 마음 중에서 한 쌍의 전오
식을 제외한 22가지 과보로 나타난 마음을 말한다.(MA.v.100), 맛지마 니까야
제4권, 초불, 대림스님 옮김 p.580. 각주 682) ­역주­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03

아나빠나를 통해 집중이 깊어지면 집중된 마음 때문에 셀 수도 없는 마


음이 만들어낸 깔라빠 들이 온몸에 퍼져 나간다. 그러한 마음에서 만들
어진 깔라빠들의 색은 집중 때문에 모두 번쩍이며 밝게 빛이 난다. 마음
에서 만들어진 깔라빠에는 불의 요소(tejo dh tu)가 있는데 이 불의 요
소도 셀 수도 없이 많은, 온도에서 만들어진 깔라빠들을 또 다시 만들어
낸다. 이것들은 몸 전체로 퍼져나갈 뿐만 아니라 그대의 몸 밖으로도 퍼
져나간다. 그것들도 역시 밝게 빛난다. 이러한 셀 수도 없이 많은 마음
에서 만들어진 깔라빠와 온도에서 만들어진 깔라빠들의 밝음과 빛남이
지혜의 빛과 아나빠나 니밋따를 만든다. 아나빠나 니밋따는 아나빠나 선
정의 대상으로 본삼매를 얻기 전에도 나타난다. 이 빛이 삼매가 깊은 수
행자들의 피부와 감관을 깨끗하고 밝게 빛나게 만드는 것이다. 사대요소
명상을 할 때에도 수행자는 니밋따를 보게 되는데 이 니밋따란 마음과
온도에서 만들어진 밝게 빛나는 깔라빠의 덩어리에 불과하다.

니밋따의 종류
니밋따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아나빠나를 닦는 수행자들
의 서로 다른 인식 체계 때문이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서로 다른 색깔과
모양의 니밋따를 보게 된다. 어떤 니밋따는 순수하고 고운 목화솜 같거
나 목화솜을 길게 늘여놓은 모양이다. 공기가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일 수
도 있고 통이나 밝게 빛이 나는 새벽의 금성 혹은 밝은 루비 혹은 보석
혹은 밝은 진주와도 같이 인식된다. 다른 사람에게는 목화 나무의 줄기,
날카로운 나무 조각과도 같이 보인다. 어떤 이에게는 긴 줄이나 로프와
같고, 꽃다발, 피어오르는 연기, 펼쳐진 거미줄, 안개와 같은 엷은 막, 연
꽃, 마차의 바퀴, 달 혹은 태양과 같다. 이때 대부분의 경우, 회색빛의
연기와 같은 것은 빠리깜마니밋따(parikamma nimitta, 준비표상)이다.
이것이 목화솜과 같이 하얗게 되면 이것이 욱가하 니밋따(uggaha
nimitta, 익힘표상, taken up sign or learning sign)이다. 이 두 가지 니
10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밋따들은 일반적으로 빛이 흐릿하고 불투명하다. 하지만 집중이 깊어지


면 이 빛이 밝게 빛이 나기 시작하고 새벽별처럼 깨끗해진다. 이것이 빠
띠바가 니밋따(pa ibh ga nimitta, 닮은 표상)이다. 이것이 깊은 삼매인
본삼매의 대상이고 본삼매의 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소리는 아나빠나 선
정의 니밋따가 아니다. 빠띠바가 니밋따만이 아나빠나 선정의 니밋따이
다. 이러한 니밋따가 길고 짧은 호흡에 집중할 때 그리고 집중이 깊어지
면 나타난다. 하지만 긴 호흡과 짧은 호흡에 한 시간 정도 고요하게 집
중할 수 있는 데에도 니밋따가 없다면 세 번째 단계로 이동한다. 호흡의
온몸을 경험하는 것으로.

3) 호흡의 온몸을 경험하기

[3] 온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


들이쉬리라(sabba k ya
pa isa ved assasiss mi). 며 공부짓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
내쉬리라(sabba k ya pa isa ved passasiss m ). 며 공부짓
는다.
는다.

여기서 온몸이란 신체의 머리에서 발끝까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


의 시작, 중간, 마지막인 호흡의 전체를 말한다.118) 그리고 콧구멍이나

118) 들숨날숨에 마음챙김 경(M118, Ānāpānassati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여기서


말하는 몸이란 들숨과 날숨의 몸이라 하였다. : 비구들이여, 비구는 ① 길게 들이
쉬면서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길게 내쉬면서는 ‘길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② 짧게 들이쉬면서는 짧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짧게 내쉬면서는 짧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③ 온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온몸을 경
험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④ 몸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
부짓고 몸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공부지을 때 그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
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 들숨과 날숨
은 몸들 가운데서 한 가지 [형태의] 몸이라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여기서 비구는 그때에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05

윗입술 위쪽인 접촉점에서만 호흡을 알아야 한다. 호흡은 마음에서 만들


어낸 9종류의 물질로 이루어진 깔라빠 덩어리에 불과하다.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 색깔, 냄새, 맛, 영양소 그리고 호흡
의 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깔라빠들은 언제나 몸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몸(k ya)이라 하는 것이다.119) 중요한 것은 붓다의 말씀을 오해
하지 않는 것이다. 붓다께서 온몸을 경험하라 한 것은 접촉점에서 호흡
의 전체를 경험하라는 뜻이다. 청정도론은 말한다.120)

Phu ha phu hok se pana sati hapetv bh ventasseva


bh van sampajjati.
하지만 수행은 오로지 접촉점에서 접촉에 확고히 마음을
챙겼을 때에만 성취된다.
성취된다.

다른 어떠한 곳도 아니고 접촉점에서 경험되는 들숨과 날숨에만


마음을 챙겨야 한다. 콧구멍이나 윗입술에서만이다. 바로 이것이
선정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렇게 호흡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고요하게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렸음에도 니밋따를 얻
지 못하면 네 번째 단계로 넘어간다. 호흡을 고요하게 하리라 마
음먹고.

4) 신행(
신행( )을 편안히 하기(
하기(Tranquillizing the body formation)
formation)

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무는 것이다. 그리고


교리문답의 짧은 경(M44, Cū avedalla sutta)에서 아라한인 담마딘나는 들숨과
날숨은 몸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몸에 의지하여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다. 이에 대한 설명은 까마부 경2(S41:6, Dutiya kāmabhū sutta)에도 나온다.
119) 청정도론 제8장 아나빠낫사띠에 대한 논의 참조.
120) 청정도론 제8장 아나빠낫사띠에 대한 논의 참조.
10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4] 신행(
신행( )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
들이쉬리라(passambhaya
k ya sa kh ra assasiss mi). 며 공부짓고 신행을 편안히
하면서 내쉬리라(
내쉬리라(passambhaya k ya sa kh ra
passasiss mi). 하면서 공부짓는다.
공부짓는다.

여기서 신행( , k ya sa kh ra )이란 들숨과 날숨의 몸, 호흡의 행


( )을 말한다. 호흡을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려면 호흡을 고요하게 하겠
다고 오로지 결심하는 것밖에 없다. 다른 길이 없다. 호흡을 고요하게
하겠다고 결심하라. 그리고는 단지 호흡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호흡의
끝까지 전 과정을 끊어짐이 없이 알아야 한다. 이것 말고 다른 것을 시
도하면 집중은 깨어지고 멀어지게 될 것이다. 호흡을 고요하게 하리라
결정하면 호흡은 점점 고요해진다. 그리고 집중이 깊어지면 니밋따가 나
타난다. 이때 호흡이 고요해지면 많은 수행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한다.
너무 호흡이 미세해져서 분명하게 호흡을 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수
행자는 호흡이 멈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호흡이 없는 사람의 유형에는
일곱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죽은 자, 태속의 아기, 물에 빠져 죽은
자, 의식불명인 자, 사선정에 든 자, 멸진정에 든 자 그리고 범천들이다.
만약 호흡이 없다면 그대는 이 일곱 유형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여전히 호흡은 있다. 다만 아주 미세해진 호흡의 접촉을 알
만큼 마음챙김의 힘이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호흡을 지
켜보던 그 자리에 주의를 기울여서 호흡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라. 호
흡이 미세해졌을 때 호흡을 분명하게 만들려고 한다면 마음이 동요되어
집중이 깊어지지 않으므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단지 있는 그대로 계속
해서 호흡을 알아차리려고 노력하라. 또렷하지 않다면 단지 알아차림이
되던 그 지점에서 기다려다. 이렇게 계속해서 마음을 지혜롭게 챙긴다면
호흡은 마침내 다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아나빠낫사띠를 성취하려면 강
하고 파워풀한 마음챙김(sati)과 알아차림(sampaj na)이 필요함을 기억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07

하라. 바로 이것이 붓다께서 마음챙김과 알아차림(통찰)이 충분하지 않


는 자에게는 아나빠낫사띠를 가르치지 않은 이유이다.

호흡에 대한 강하고 파워풀한 마음챙김과 알아차림(통찰)을 하게 되면


미세한 호흡의 시작과 중간과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하다 보면
니밋따가 나타난다. 이때 니밋따가 나타났을 때 바로 니밋따로 마음을
옮기면 안 된다. 그냥 단지 호흡에 머물러 있으라. 어떤 수행자들은 처
음에 지혜의 빛이 나타나고 나중에 니밋따가 나타난다. 다른 이들에게는
니밋따가 바로 나타난다. 그러나 지혜의 빛과 니밋따는 햇빛과 태양처럼
같은 것이 아니다. 지혜의 빛이 나타남은 니밋따가 나타나는 것과 같다.
이 둘은 모두 근접삼매나 본삼매에 해당하는 집중된 마음 때문에 나타난
다. 하지만 지혜의 빛과 니밋따가 비록 똑같이 집중된 마음 때문에 만들
어진다 할지라도 둘은 다르게 나타난다.

지혜의 빛은 호흡과는 떨어진 얼굴이나 몸 주변에서 나타나지만 아나빠


나 니밋따는 오로지 접촉점에서 호흡과 함께 나타난다. 바로 이것이 집
중이 깊어지고 깊어져서 확고하고 안정적이 되면 마침내 호흡과 니밋따
가 하나로 통합이 되는 이유이다. 이것을 무애해도
(Pa isambidh magga)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알아야 할 세 가지
무애해도의 들숨과 날숨에 마음챙김의 장에 나오는 내용이다.121)

Nimitta ass sa pass s , an ramma am ekacittassa ;


Aj nato ca tayo dhamme, bh van nupalabbhati.

121) 무애해도 청정한 지혜의 드러냄(PsM.i.4 (§159)‘Vodānañā a­niddeso’)이 청정


도론 제8장 아나빠낫사띠에 대한 논의에서 인용되었음.
10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니밋따,
니밋따, 들숨,
들숨, 날숨은 한 마음의 대상이 아니다.
아니다.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알지 못하면 깊어지지 않는다.
않는다.

여기서 니밋따는 첫 번째 빠리깜마 니밋따(준비표상)로 접촉지점인 콧구


멍이나 윗입술에서 나타난다. 이 니밋따, 들숨과 날숨, 이렇게 세 가지이
다. 무애해도에 따르면 이것들은 한 마음의 대상이 아니다. 왜 아닌가?
하나의 마음이 접촉점의 니밋따를 안다. 다른 마음이 들숨을 안다. 그리
고 또 다른 마음이 날숨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마음은 오로지
하나의 대상만을 아는데 그것이 니밋따이거나 들숨이거나 날숨에 해당한
다. 그러므로 성취하려면 셋 모두를 동시에 알아야 한다. 들숨과 날숨뿐
만이 아니라 니밋따도 모두 동시에 알아야 한다.122) 이것이 무애해도에
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이유이다.

Nimitta ass sa pass s , an ramma am ekacittassa;


J nato ca tayo dhamme, bh van upalabbhat ti.
니밋따,
니밋따, 들숨,
들숨, 날숨은 한 마음의 대상이 아니다.
아니다.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알면 성취한다.
성취한다.

앞서 논한 것처럼 집중이 점점 깊어지면 빠리깜마 니밋따가 욱가하 니밋


따가 되고 마침내 반투명하고 새벽별처럼 밝게 빛나는 빠띠바가 니밋따
가 된다. 그리고 빠띠바가 니밋따는 콧구멍이나 윗입술에서 호흡과 함께
나타난다. 설명한 것처럼 집중을 하다 보면 마음은 자동적으로 호흡이

122) 청정도론 제8장 아나빠낫사띠에 대한 논의의 장에 나온다. : 그리고 여기서 들


숨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이 다르고, 날숨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이 다르다. 이 세
가지 법이 없는 자는 그의 명상주제가 본삼매는커녕 근접삼매에도 이르지 못한
다. 이 세 가지 법이 있는 자는 그의 명상주제가 근접삼매에도 이르고 본삼매에
도 이른다. 왜냐하면 “표상과 들숨과 날숨은 한 마음의 대상이 아니다. 이 세 법
을 알지 못하는 자 수행을 얻지 못한다. 표상과 들숨과 날숨은 한 마음의 대상이
아니다. 이 세 법을 아는 자 수행을 얻는다.”고 설하였기 때문이다.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09

아닌 니밋따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제 청정도론의 복주서에 나오는 설명


을 살펴보자.123)

Ass sa pass se niss ya uppanna nimittampettha ass sa


pass sasam a am eva vutta .
들숨과 날숨에 의지하므로 나타난 니밋따도 단지 들숨과
날숨이라 부른다.
부른다.

호흡에 대한 집중이 아주 깊어지고 안정되면 들숨과 날숨 그리고 니밋따


는 마침내 하나가 된다. 이 셋을 마음은 한 번에 안다. 좀 더 집중이 깊
어지면 마침내 선정에 든다. 아나빠나 선정에 들면(본삼매에 드는 순간)
각각의 선정의 마음이 이 셋을 안다.
선정의 마음이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를 안다(들숨과 날숨 닮은
표상).
같은 선정의 마음이 또한 이제는 빠띠바가 니밋따라고 부르는 들숨
을 안다.
같은 선정의 마음이 역시 이제는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라고 부
르는 날숨을 안다.

본삼매를 증득할 때 이 셋은 각각의 선정의 마음의 대상이 되는데 이것


들은 결국 하나의 대상인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가 될 뿐이다. 이것
이 셋을 하나로 알면 성취한다는 의미이다. 이제 어떻게 사마타를 닦는
지 알아보자.

바왕가에 떨어짐

123) 청정도론 복주서(VsM .viii.219 'Ānāpānassati­kathā­va anā(아나빠나에 대


한 논의의 기술)'
11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정신은 서로 다른 마음들로 이뤄진 연속되는 인식


과정으로 일어난다. 형상을 대상으로 하는 안문인식과정이 있고, 소리를
대상으로 하는 이문인식과정 등이 있으며, 마노의 대상을 취해 인식하는
마노의 인식과정(의문인식과정)이 있다. 이렇게 언제나 여섯 감관을 통
해 일어나는 인식과정이 있는데 이 인식과정과 인식과정 사이에는 셀 수
도 없는 바왕가의 마음이 일어난다. 지금은 바왕가의 마음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시간은 아니지만 바왕가가 일어나면 현재의 어떠한 대상도 인
식하지 못한다. 12연기 수행을 식별해서 마쳐야만 바왕가 마음이 취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집중된 마음이라도 그 어떠한 소리나 형상
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상태에서 명상주제를 놓치게 되면 바왕가의
마음만이 일어나게 되는데 수행자는 이때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 이것을
보고 어떤 이는 닙바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닙바나의 증득은
아무것도 모름 이 아니라 닙바나를 아는 것 이다. 아무 것도 모른다. 면
바왕가에 떨어진 것이다. 사실 바왕가에 떨어지는 것은 명상주제에 대
한 집중이 그렇게 깊지 않고 명상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
어난다.

오근(
오근(五根)
좀 더 깊이 집중하려면 바왕가에 떨어지지 말아야 하는데 이때 오근
(pa cindriy )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오근이 수행자의 마음을 밀어붙이
고 빠띠바가 니밋따에 고정시키게 도와준다.
믿음(信根, saddhindriya) : 명상에 대한 믿음으로 아나빠나 빠띠바
가 니밋따를 결정한다.
정진( 勤根, v riyindriya) : 다른 기능들이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대하여 해야 할 일들을 하도록 독려한다.
마음챙김(念根, satindriya) : 마음을 빠띠바가 니밋따에 확립시킨다.
선정(定根, sam dhindriya) :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집중한다.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11

지혜(慧根, pa indriya) :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를 꿰뚫는다.

이 다섯 조절기능(오근)은 마음을 통제하고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길을


잃지 않도록 해주고, 열반으로 인도하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준다.
수행을 성취하려면 이 다섯 조절기능들 간에 균형을 너무 약하지도 않
게, 너무 강하지도 않게 조절하여야 한다.

1) 마음챙김의 기능(
기능(念根, The Mindfulness faculty)
붓다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124)
Sati ca khv ha , bhikkhave, sabbatthika vad mi.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마음챙김은 모든 경우에 바람직하다고 나는
말한다.
말한다.

마음챙김은 언제나 유익하다. 마치 모든 카레 요리에 필요한 소금과 같


고, 왕의 업무를 돌보아주는 집정대신과 같다. 왜 그러한가? 마음챙김은
명상을 하겠다는 마음의 의지이고 명상하는 마음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의지처가 되는데 이전에는 결코 도달해보지 못하였고 알지 못했
던 높고 특별한 상태에 마음이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음챙김이
없다면 마음은 어떤 특별한 상태나 특별한 상태를 경험하지 못한다. 마
음챙김은 마음을 보호하고 마음이 명상주제를 놓치지 않도록 유지시킨
다. 수행자가 위빳사나의 지혜로 마음챙김이라는 마음부수를 분석해보면
마음챙김은 언제나 수행자의 마음뿐만이 아니라 명상의 대상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모든 경우에 마음챙김이 유익하다고 한 것은 다른 네
가지 조절기능들 간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이다. 마음챙김이 없다면 다

124) 불 경(S46:53, Aggi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어떤 깨달음의 요인들이 바람직한


경우와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를 설한다. 그렇지만 마음챙김은 모든 경우에 바람
직하다고 설하신다.
11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른 조절기능들을 자극하지도 못하고 제한하지도 못한다. 마음챙김이 없


으면 자신의 명상주제를 잘 알 수도 없다. 이 말은 자신의 명상주제를
기억할 수 없다는 뜻으로 매시간 앉을 때마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바로 이것 때문에 마음챙김을 강화하기 위한 가까운 원인이 확고
한 인식(thira sa )이라고 하였다.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있어야 마음챙김이 강해지고 명상주제를 잘 기억할 수 있
으며 조절기능들 간에는 균형이 맞춰지게 된다. 지혜와 믿음, 정진과 삼
매 그리고 지혜와 삼매 간의 균형이 맞게 된다.

2) 믿음과 지혜의 조절기능


아나빠나를 성취하려면 아나빠나 수행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있어야 한
다. 붓다께서 안내하신 내용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필요하다. 성취하고
자 한다면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들숨과 날숨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정말로 선정에 들 수 있을까? 라고
의심하고 있다 해보자. 혹은 욱가하 니밋따가 정말로 흰 목화솜 같고,
빠띠바가 니밋따는 반투명하고 밝기가 새벽별 같다는 것이 정말인가?
하고 생각한다 해보자. 이러한 생각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면 그대는 마침
내 현시대에서 선정에는 들 수 없어. 라고 결론지을 것이다.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면 아나빠나 수행을 포기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수
행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필요한 이유이다. 어떠한 의심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나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으신 붓다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배
우면 선정에 들 수 있다. 라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믿음이 너무 강하
고 과도하면 안 된다. 그래서 이 믿음과 지혜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도록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과도하게 되면 그대는 대상에 대한 쓸모없고 핵심
도 아닌 믿음을 갖게 된다. 예를 들면 진정한 담마(Saddhamma)에 반하
는 행위, 보호정령(guardian spirits)이라거나 수호신(protective deities)
과 같은 것에 대한 믿음이 커진다. 또한 과도한 믿음은 명상하는 마음을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13

방해한다. 왜냐하면 과도한 희열이나 기쁨에 찬 흥분과 같은 것이 일어


나기 때문이다. 흥분이 되면 지혜의 기능이 빠띠바가 니밋따를 철저하게
알 수가 없다. 과도한 믿음이 있는 상태에서 대상을 결정한다면 지혜의
조절기능은 불명확하고 안정적이지 못하여 빠띠바가 니밋따를 꿰뚫을 수
가 없다. 정진이나 마음챙김, 삼매와 같은 나머지 조절기능들도 역시 약
해지게 된다. 정진은 함께 하는 마음부수들로 하여금 빠띠바가 니밋따를
대상으로 일어나게 할 수 없으며 니밋따에 마음부수들을 유지시킬 수가
없다. 마음챙김은 빠띠바가 니밋따를 아는 지혜를 확립시킬 수가 없으며,
삼매는 마음이 다른 대상으로 떠나는 것을 방지할 수 없게 된다. 바로
이렇게 과도한 믿음은 믿음을 약해지게 한다. 그래서 마음챙김이 지혜와
균형을 이루도록 당신의 믿음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지혜도 믿음과 균
형이 필요하다. 과도한 지혜는 교활해지기 때문에 바른 수행에서 멀어지
게 된다. 예를 들면 명상은 하지 않고 비판이나 불만을 토로하는데 시간
을 허비한다. 이 병은 약을 너무 먹어서 생긴 병으로 치유하기가 몹시
어렵다. 믿음과 지혜가 균형이 맞으면 대상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그대
는 붓다와 담마 그리고 승가에 대한 믿음 그리고 업의 작용에 대한 믿음
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대는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명상을 해서 빠
띠바가 니밋따와 선정을 얻게 될 것이다.

3) 정진과 삼매의 조절기능


게으르면 성취하지 못한다. 그래서 정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진이 과
도하면 마음은 들뜨게 된다. 그리고 다른 조절기능들이 자신의 과업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믿음의 조절기능은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를
결정할 수가 없다. 마음챙김은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를 챙길 수가
없다. 삼매는 산만함을 방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혜는 아나빠나 빠띠
바가 니밋따를 꿰뚫을 수가 없다. 그래서 정진이 과도하면 마음은 고요
하게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머물 수가 없다. 바로 이것을 수행자
11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는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정진은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고, 너


무 적은 정진은 수행을 거의 하지 않게 된다. 삼매와 정진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마음챙김을 통해 정진을 조절해야 한다. 삼매가 정진과
균형이 맞지 않으면 게으름에 빠진다. 예를 들어 집중이 깊어지면 지혜
로 빠띠바가 니밋따를 꿰뚫지 않은 채, 느슨한 마음으로 아나빠나 빠띠
바가 니밋따에 대한 명상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라면 깊이 있는 집중을
유지할 수가 없다. 마음은 종종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바왕가에 떨어
지게 된다. 만약 마음을 챙겨 정진을 조절하고 집중하도록 자극한다면
균형이 맞게 되어 들뜨지도 않게 되고, 게으르지도 않게 되어 선정을 향
해 꾸준하게 나아간다.

4) 사마타에 대한 믿음과 위빳사나에 대한 지혜


사마타를 닦을 때에는 믿음이 충만해야 좋고 위빳사나를 할 때에는 지혜
가 더욱 충만해야 좋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내가 아나빠나 빠띠
바가 니밋따에 대한 집중력을 키워나간다면 나는 틀림없이 선정에 들게
될 것이다. 라고 삼매와 함께 하는 믿음이 있다면 수행자는 틀림없이 선
정에 든다. 이것은 선정이란 기본적으로 집중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그
렇더라도 세간의 선정(lokiyajjh na)을 얻으려면 삼매는 지혜와 균형이
맞아야 한다. 한편 위빳사나를 할 때에는 지혜가 우세한 것이 좋은데 지
혜가 강하면 여러 종류의 정신과 물질적 현상들과 그것들의 특징이 무상
하고, 괴로움이며, 무아라는 것을 또렷하게 알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초세간의 선정(lokuttarajjh na)인 닙바나를 대상으로 취하는
도(magga)를 얻으려면 모든 다섯 조절기능들 간에 균형이 필요함을 명
심하라.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15

본삼매

1) 초선정
다섯 조절기능들이 개발되면 삼매는 증가되어 보다 긴 시간을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망상 없이 마음을 집중해서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이때의 집중은 선정에 매우 가까운 정도로 깊어진다. 이것이 근접삼매
(upac ra sam dhi)이다. 수행자의 다섯 가지 조절기능들이 충분하게 개
발이 되고, 균형이 잡히면 집중은 근접삼매를 넘어 본삼매(appan
sam dhi)에 든다. 본삼매에 들면 마음은 몇 시간 동안 망상도 없이, 심
지어 온 밤을 혹은 온종일 빠띠바가 니밋따를 알게 된다. 며칠간 계속하
여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두 시간이나 그 이상 집중할 수 있게 되
면 선정의 다섯 요소를 식별한다.
일으킨 생각(vitakka) : 마음을 리드하고, 마음을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얹는다.
지속적 고찰(vic ra) : 마음을 유지시키고, 마음을 아나빠나 빠띠바
가 니밋따에 지속시킨다.
희열(p ti) :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대한 희열과 기쁨이다.
행복(sukha) :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대하여 행복해하고 즐긴다.
집중(ekaggat ) : 마음을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집중시킨다.

이 선정의 요인들은 초선정의 마음과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들이다. 사


실 초선정에는 지혜와 같은 다른 28가지의 마음부수들이 더 있다. 하지
만 붓다께서는 초선정을 이 다섯 요인들로 설명하셨는데 이것들이 그 가
운데 가장 현저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들이 함께 선정을 일으킨다. 그럼
이 다섯 요인들은 어떻게 식별하는가?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한 시간이나 두 시간 혹은 그 이상을 집중


11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할 수 있으면 마음의 문(의문, mano dv ra)을 먼저 식별한다. 마음의 문


이란 무엇인가? 앞에서 우리는 사람의 정신은 심장토대라는 물질에 의존
하여 일어난다고 하였다. 또한 형상과 소리와 냄새 등을 인식하는 인식
과정과 인식과정 사이에는 셀 수도 없는 바왕가의 마음이 일어난다고 하
였다. 이러한 셀 수도 없는 바왕가의 마음이 일어나면 마음은 어떠한 현
재의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이 바왕가에서의 일어남이 마음의
문(의문, mano dv ra)의 역할을 한다(즉 바왕가를 뚫고 새로운 인식과
정이 시작되므로 문이라 한다 역자). 그래서 바왕가를 마노의 문이라고
한다. 깊은 집중 때문에 수행자에게 바왕가는 심장에서 밝게 번쩍이는
거울과 같이 나타난다. 거울과 같은 강한 빛(광휘)은 바왕가에 의하여
만들어진 물질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왕가는 아니다. 왜냐하면 바왕가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정신은 색깔(형상, colour)이 없다. 이 다섯 가지 선
정의 요인들을 식별하려면 바왕가 마노의 문을 식별하고, 바왕가(마노의
문)에서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아나빠나 빠띠바나 니밋따를 식별해야
한다. 마노의 문인 바왕가에서 니밋따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면 그 니
밋따를 대상으로 일어난 다섯 가지 선정의 요인들이 있는지 식별하면 된다.

다섯 가지 자유자재함(vas
자유자재함 )
선정을 닦기 시작한 초기에는 선정의 요인들을 식별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 단지 오랜 시간동안 선정에 머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선정에 머물 수 있다면 다섯 가지 자유자재
함(vas )을 닦아야 한다.
1) 전향의 자유자재( vajjana vas ) :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순간에 선
정의 요인들로 쉽게 전향할 수 있는 것.
2) 증득의 자유자재(sam pajjana vas ) : 언제 어디서든 쉽게 선정에
들 수 있는 것.
3) 머묾의 자유자재(adhi h na vas ) :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 선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17

정에 들어 쉽게 머물 수 있는 것. 한 시간, 두 시간 혹은 세 시간 등, 이
만큼 머물겠다고 결정한 시간만큼 머물 수 있는 것.
4) 출정의 자유자재(vu h na vas ) : 언제 어디서든 쉽게 선정에서 나
올 수 있는 것.
5) 반조의 자유자재(paccavekkha vas ) : 언제 어디서든 원한다면 선
정의 요인들에 대한 반조를 쉽게 할 수 있는 것. 이것은 수행에서는 첫
번째 전향의 자유자재와 같은 것이다. 이것들은 같은 의문인식과정에서
일어난다.

앙굿따라 니까야 소 경(牛, G v upam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첫 번째


선정의 다섯 가지 자유자재함이 몸에 완전히 익기 전에 이선정으로 가면
안 된다고 가르치신다. 만약 완전하게 초선을 마스터하지 못한 채 이선
정 등과 같이 보다 깊은 단계의 선정으로 가고자 한다면 초선정을 잃게
됨은 물론 다른 선정들도 증득할 수 없다. 모든 선정들을 잃게 되니 주
의하여야 한다.125)

125)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리석고 우둔하고 들판을 모르고 바위가 울퉁불퉁 돌


출한 산을 걷는데 서투른 산악의 소가 있다 하자. 그 소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전에 가 본 적이 없는 방향으로 가 보리라. 전에 먹어보지 못한 풀을 뜯어
먹으리라. 전에 마셔보지 못한 물을 마셔보리라.’라고. 그런데 그가 앞발을 확고
하게 잘 내려놓지도 않은 채 뒷발을 들어 올린다 하자. 그러면 그는 전에 가 본
적이 없는 방향으로 가지 못할 것이고, 전에 먹어보지 못한 풀을 뜯어먹지 못할
것이고, 전에 마셔보지 못한 물을 마셔보지 못할 것이다. 또 그곳에 서서 ‘나는
전에 가 본 적이 없는 방향으로 가 보리라. 전에 먹어보지 못한 풀을 뜯어먹으리
라. 전에 마셔보지 못한 물을 마셔보리라.’라고 생각했던 그 장소로 안전하게 돌
아오지도 못할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 산악의 소는
어리석고 우둔하고 들판을 모르고, 바위가 울퉁불퉁 돌출한 산을 걷는데 서투르
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 어떤 비구가 있어 어리석고, 우둔하고 들판을 모르고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 ]들을 떨쳐버린 뒤… 초선
에 들어 머무는데 서투르다. 그는 그 표상을 반복하지 않고 닦지 않고 많이 [공
부]짓지 않고 바르게 확립하지 않는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을 가라앉히고… 제2선에 들어 머물리라고 그러나 그는 일
11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2) 이선정
초선정을 마스터하면 이선정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초선정에 쉽게 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있다면 초선에서 나와 초선정의 단점을 반조하
고 이선정의 이익을 다음과 같이 반조한다.
1) 초선은 해로운 적인 다섯 장애들과 가깝다.
감각적 욕망(k macchanda) 악의(by p da) 해태와 혼침
(thina middha) 들뜸과 후회(uddhacca kukkucca) 회의적 의심
(vicikicch )
이것들은 초선정에 의하여 제거되었지만 아직도 초선정에 가까이 있다.
2) 초선정의 단점으로 두 번째는 초선정은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라는 거친 선정의 요인들을 가지고 있다. 초선은 이것들이 없는
이선정보다 고요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라는 거친 선정의 요인들 때문에 아주 약해서 쉽게 무너질 수 있다.
3) 이선정은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으므로 초선보다도 고
요함이 이익이다.

이렇게 반조한 후에 이제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라는 거친 선정


의 요인들에 대한 미련이 없이 희열과 행복과 집중(심일경성)이라는 고
요한 요인들을 열망하면서 빠띠바가 니밋따에 다시 집중한다. 이때 들
이쉼, 내쉼 등 으로 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이렇게 아는 것은 일으킨

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을 가라앉히고… 제2선에 들어 머물 수가 없다. 그러


자 다시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
로운 법들을 떨쳐버린 뒤… 초선에 들어 머물리라.’라고 그러나 그는 감각적 욕망
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을 떨쳐버린 뒤 … 초선에 들어 머물 수도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비구는 두 가지 모두를 잃었고 두 가지 모두로부터
떨어졌다고 한다. 마치 어리석고, 우둔하고 들판을 모르고 바위가 울퉁불퉁 돌출
한 산을 걷는데 서투른 산악의 소처럼. 앙굿따라 니까야 초불, 대림스님 옮김,
p.461~62.­역주­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19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라는 거친 선정의 요인들을 일으키게 하는 언어


적 표현(말의 암시, vac vi atti)이기 때문이다. 이 두 요인들을 제거하
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앎 으로써(noting=이름을 붙임으로써 역자)
두 요인들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제이선정 이후의 모든 선
정에 적용된다. 이런 방법으로 본삼매에 다시 들 때까지 이름을 붙이지
(noting) 않고 숨에 집중한다. 만약 그대가 이전에 이선정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 이 본삼매는 초선정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여전히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라는 거친 요인들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러므로 이때에는 잠시 초선정에 머물러야 한다. 이제 초선에서 나와 다
시 선정의 요인들을 점검해 본다. 그러면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
이라는 두 요인들이 거칠게 나타나고 희열과 행복 그리고 집중은 고요하
게 나타날 것이다. 이 거친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다시 아나빠나 빠
띠바가 니밋따에 집중한다. 그러면 곧 바로 이선정의 본삼매에 들게 된
다. 그러면 다시 이선정에 대한 다섯 가지 자유자재함을 수행자가 만족
할 때까지 닦으며 된다.

3) 삼선정
만약 그대가 이선정에 들었다면 삼선정에 들기를 원할 것이다. 이제 익
숙한 이선정에서 나와서 이선정의 단점 두 가지 및 삼선의 장점 한 가지
를 반조해야 한다.
1) 이선정의 단점 첫 번째는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라는 거
친 선정의 요인들을 가지고 있는 초선에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
로 나는 다시 쉽게 초선에 떨어질 수 있다.
2) 이선정의 단점 두 번째는 희열이라는 거친 선정의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희열이 없는 삼선정보다 이선정은 희열 때문에 고요함이
덜하다.
3) 이선정보다 더욱 고요하게 만드는 행복과 집중이라는 두 개의 요
12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삼선정의 이익이다.

이런 식으로 반조한 후에 희열이라는 거친 선정의 요인을 바라지 않고


행복과 희열이라는 고요한 선정의 요인들만을 원하면서 그대는 다시 아
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집중해서 본삼매에 다시 들어야 한다. 만약
전에는 결코 삼선정을 경험해보지 못하였다면 이번에 든 선정은 이선정
일 것이다. 희열이라는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이제 이선정에
잠시만 머문 후에 이선정에서 나와 선정의 요인들을 살펴보라. 희열이라
는 선정의 요인이 거칠게 나타나는 반면에 행복과 집중은 고요하게 나타
날 것이다. 이 거친 희열을 제거하고 고요한 선정의 요인들만을 얻기 위
해 다시 아니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집중하라. 곧 바로 본삼매가 나타
날 것인데 이것이 삼선정이다. 그러면 이제는 삼선정에 대한 다섯 가지
자유자재함을 닦아라.

4) 사선정
삼선정을 성취하였으면 이제 그대는 사선정을 원할 것이다. 친숙한 삼선
에서 나와 삼선정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단점과 사선정의 한 가지 이익
을 반조해야 한다. 즉,
1) 삼선정의 첫 번째 단점은 거친 희열이라는 요인을 가진 이선과 가
까이 있다는 점이다. 이 이유로 수행자는 이선에 쉽게 떨어질 수 있다.
2) 삼선정의 두 번째 단점은 행복이 없는 사선정보다는 고요하지 않
은 거친 행복이라는 선정의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3) 사선정의 이익은 삼선정보다도 고요하게 만드는 평온과 집중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반조한 후에 거친 행복이라는 선정의 요인을 바라지 않고, 평화


로운 평온과 집중만을 바라면서 다시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본삼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21

매에 다시 들 때까지 집중하라. 만약 이전에 사선정에 대한 경험이 없다


면 이 본삼매는 삼선정일 것이다. 여전히 행복의 요인이 있음을 발견하
게 될 것이다. 잠시 동안만 삼선정에 머문 후 이제는 삼선정에서 나와
다시 선정의 요인들을 검토해보라. 행복이라는 거친 선정의 요인이 나타
날 것이다. 반면에 평온과 집중은 평화롭게 나타난다. 그래서 거친 요인
을 제거하고 평화로운 요인들을 얻기 위하여 그대는 다시 아나빠나 빠띠
바가 니밋따에 집중해야 한다. 곧 바로 본삼매인 사선정에 들게 된다.
이제 그대는 다시 사선정에 대한 다섯 가지 자유자재함을 닦아야 한다.

선정과 호흡
초선정에서 호흡은 아주 미세해진다. 이선정에는 좀 더 미세해지고 삼선
정에서는 이선정보다도 미세해진다. 사선정에 가면 호흡은 완전히 멈춘
다. 사선정에서의 호흡은 단지 호흡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미세함으
로 변하는 것만이 아니라 호흡이 완전하게 멈춘다. 많은 이들이 사선정
에서 호흡이 멈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하지만 느낌 상응
(Vedan sa yutta) 한적한 곳에 감 경(Rahogat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설한다.126)
사선을 증득한 자에게는 둘숨날숨이 소멸한다
((ass sa pass s niruddh honti) .
사선을 증득한 자에게는 들숨날숨이 가라앉는다(
가라앉는다(v pasant
127) honti) .
사선을 증득한 자에게는 둘숨날숨이 고요해진다
(pa ippassaddh honti) .

126) 한적한 곳에 감 경(S36:11, Rahogata sutta)


127) 가라앉음(vūpasantā)과 고요함(pa ippassaddhā)은 이러한 형태의 가르침을 통
해서 깨달을 수 있는(bujjhanaka) 사람들의 성향(ajjhāsaya)에 따라 설하신 것이
다(SA.iii.78~79). 상윳따 니까야4, 초불, 각묵스님옮김. p.450. 각주 371)­역주­
12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이것이 바로 아나빠낫사띠를 통해 완성된 사선정이다.

[4] 신행(
신행( )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
들이쉬리라(passambhaya
k ya sa kh ra assasiss mi). 며 공부짓고,
공부짓고, 신행을 편안히 하면
서 내쉬리라(
내쉬리라(passambhaya k ya sa kh ra passasiss mi). 하
면서 공부짓는다.
공부짓는다.

사마타와 성스러운 팔정도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마타 명상을 하면 성스러운 팔정도를 닦는 것이
다. 숨이라는 대상에 마음을 챙기는 순간에 팔정도의 여덟 각지가 일어
난다. 그것들의 대상은 빠라깜마 니밋따이거나 욱가하 니밋따이거나 빠
띠바가 니밋따일 것이다. 예를 들어 초선정에 들었다면 여덟 요인들은
아나빠나 빠띠마가 니밋따를 대상으로 삼는다. 비록 지계(持戒)의 요인
인 정어(正 ), 정업(正業), 정명(正命)은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를
대상으로 취하지는 않을지라도 그것들을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이다. 왜냐
하면 사마타를 닦기 전에 그대는 오계나 팔계 혹은 십계나 비구 227계
등을 이미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사마타를 닦는 것은 여덟 요인들을 닦
는 것이라 한 것이다.
정견(正 , samm di hi): 지혜가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를 꿰
뚫는 것이다.
정사유(正思惟, samm sa kappa): 이것은 일으킨 마음(vitakka)이
라는 선정의 요인과 같은 것으로 마음을 빠띠바가 니밋따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정어(正 , samm v c ):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등과 같은 계를
수행자는 이미 받았다.
정업(正業, samm kammanta): 살생하지 않는다와 같은 계를 이미
받았다.(계를 어기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 역자)
정명(正命, samm j va): 이미 계를 받았다.(계를 어긴 대가로 생
4. 사마타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23

계를 유지해 가지 않는다는 의미 역자)


정정진(正 , samm v y ma):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를 꿰
뚫으려는 노력을 하며 마음을 니밋따에 적용시킨다. 마음이 니밋따를 챙
기게 하며 집중하게 한다.
정념(正念, samm sati):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마음을 챙긴
다. 다른 요인들이 니밋따에서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정정(正定, samm sam dhi): 아나빠나 빠띠바가 니밋따에 집중한다.

이렇게 초선정에 들 때에는 성스러운 팔정도의 여덟 요인들이 일어난다.


이선정, 삼선정 그리고 사선정에서는 정사유만 제외하고 모두 동일하게
일어난다. 정사유는 선정의 요인 가운데 일으킨 생각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선정부터는 이 요인이 없다.

결론
위의 네 개의 선정을 색계의 선정(r p vacarajh na)이라고 하는데 미세
한 물질의 세계에 다시 태어나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다. 하지만 붓다께서는 색계에 태어나려고 색계선정을 닦지 말고 통찰지
를 닦기 위해 필요한 위빳사나의 토대가 되는 수행(vipassan
p dakajjh na)의 방편으로 닦으라고 하였다. 위빳사나를 하려면 보다 높
은 집중력이 필요하므로 10개의 까시나나 무색계 선정을 좀 더 닦는 것
이 좋다. 하지만 지금은 사선정을 토대로 위빳사나를 어떻게 하는지 논
하는 것이 좋겠다.
12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5. 위빳사나 명상(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128)

도입부에서 소개한 것처럼 위빳사나의 종류는 두 가지이다. 세간의 위빳


사나와 초세간의 위빳사나가 그것이다. 세간의 위빳사나는 오온과 그것
들의 조건을 대상으로 취하여 그것들의 본성이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무
아라고 하는 특징을 보는 것이다. 반면에 초세간의 위빳사나는 닙바나를
대상으로 취한다. 초세간의 위빳사나를 증득하려면 먼저 세간의 사마타
를 닦은 후에 세간의 위빳사나를 해야 한다. 세간의 사마타에 대한 논의
는 이미 하였으니 이제부터 세간의 위빳사나에 대하여 논하겠다. 서문에
서 인용한 다양한 경들에서 붓다께서는 위빳사나란 오온의 무더기들을
알고 보는 것이라고 하셨다. 수행자의 통찰지로 직접 아는 것이며 철저
하게 알고, 오온에 대한 탐욕의 빛을 바래게 하고, 안과 밖의 여섯 토대
들을 포기하는 것이며, 모든 것을 직접 통찰하고, 철저하게 알고, 탐욕의
빛을 바래게 하고 포기하는 것이라 하셨다. 이런 여러 가지 다양한 말씀
들 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의미상으로 차이는 없다. 단지 같은 것을 다
양하게 분류하고 듣는 이의 근기에 맞추어 설하였을 뿐이다. 궁극적으로
위빳사나의 대상은 궁극적 물질과 궁극적 정신 그리고 그것들의 조건일
뿐으로 언제나 동일하다.

세 가지 통달지
위빳사나를 하려면 우선 과거, 현재, 미래, 안과 밖, 거칠고 미세한, 열등
하거나 수승한,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는 모든 물질, 느낌, 인식, 상카라
와 알음알이들을 자신의 통찰지로 직접 알고 보아야 한다고, 서문에서
인용한 것처럼 붓다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다섯 무더기들을 붓다께서는

128) 대념처경(D22, Mahāsatipa hāna sutta)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25

다섯 가지 취착하게 되는 무더기들이라는 의미에서 오취온(五取 )이라


하였다. 이것이 바로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이다. 위빳사
나를 하려면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12연기의 순관과 역관에 따라
알고 보아야 한다. 붓다께서 설하신 의미는 사념처의 대상인 정신과 물
질 그 모두를, 안과 밖의 여섯 토대들, 다섯 가지 무더기들을 자신이 직
접 통찰지로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이러한 지혜를 우리는 철저하게 아
는 지혜라는 의미의 안 것의 통달지(
통달지 ta pari )라 부른다.

오온을 11가지의 영역에 따라 철저하게 알게 되면 다음은 이것들의 본


성이 무상하고(anicca) 괴로움이며(dukkha) 무아(anatt )임을 조사하여
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붓다께서 의미하신 사념처의 대상인 오온, 안과
밖의 여섯 토대들, 모든 것, 정신과 물질을 철저하게 아는 것이다. 이러
한 지혜를 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아는 조사의 통달지(
통달지(t ra a pari )라
한다. 오온을 무상(無常) 고( ) 무아(無我)라고 반복해서 조사하는 목적
은 그것들에 대한 취착을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반복해서 조사하
게 되면 정말로 바른 수행이라면 그리고 수행자의 지혜가 깊어지고 심오
해지고, 수행자의 바라밀이 충분하다면 오온에 대한 탐욕이 빛이 바래게
되고 그것들에 취착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사념처의 대상인 오온과 안
과 밖의 여섯 토대들, 모든 것, 정신과 물질에 대한 빛바램과 포기하게
되는 것, 붓다께서는 이것을 의미하셨다. 이렇게 철저하게 버리는 지혜
를 버림의 통달지(
통달지(pah na pari )라 한다.

1. 위빳사나:
위빳사나: 첫 번째 단계
대념처경에서 붓다께서는 위와 같은 세 가지 통달지를 네 단계의 관찰과
지혜로 설명하신다. 첫 번째 단계로 철저하게 아는 안 것의 통달지
( ta pari )를 몸(k ya)의 관찰 에서 설명한다.
12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1.1] 이와 같이 비구는 안으로(


안으로(ajjhatta ) 몸에서 몸을
(k ye k y nupass )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1.2] 혹은 밖으로(
밖으로(bahiddh )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1.3] 혹은 안과 밖으로(
밖으로(ajjhatta bahiddh )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세 가지 몸
몸(k ya)이란 무엇인가? 디가 니까야의 대인연경(Mah nid na sutta)에
서 붓다께서는 정신의 몸(n mak ya)과 물질의 몸(r pa k ya)이라는 두
가지 몸에 대하여 이야기하신다. 또한 무애해도에서 사리뿟따 존자도 아
나빠낫사띠에서 관찰해야 할 몸이란 위의 두 몸이라고 설명한다.129) 그
렇지만 이미 설명한 것처럼 붓다께서는 아나빠낫사띠 경 에서 몸이란
들숨과 날숨의 몸이라고도 하셨다.130) 들숨과 날숨은 물질의 몸에 포함
된다. 붓다께서는 물질의 몸을 만들어진 몸(karaja k ya)이라 부르기도
하셨는데 들숨과 날숨의 몸도 포함된다. 그런데 왜 그것들을 몸이라고
부르는가? 몸처럼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언급하
였지만 정신은 마음의 몸이 마음부수들과 함께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물질은 마음에서 만들어진 깔라빠, 온도에서 만들어진 깔라빠,

129) 대인연경(D15, Mahānidān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설한다. : “아난다여, 여기


[느낌, 인식, 상카라들, 알음알이의] 각각의 성질들(ākārehi)이나 특징들(li gehi)
이나 표상들(nimittehi)이나 개요들(uddesehi)에 의해서 정신의 무리
(nāma­kāyassa)라는 개념이 생긴다paññatti hoti). 그러나 만약 이런 각각의 성질
들이나 특징들이나 표상들이나 개요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물질의 무리
(rūpa­kāyassa)에서 이름 붙이기를 통해 생기는(adhivacana­samphasso) 정신의
감각접촉을 혹은 정신의 무리에서 부딪침을 통해 생기는 [물질의]감각접촉을 천
명할 수 있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한편 무애해도 마음챙김을 닦는 자
의 지혜의 드러냄(PsM.I.iii.5 (§170) ‘Satokāriñā a niddeso’)에서 사리뿟따 존자
는 “몸(kāya)에는 정신의 몸(nāmakāya)과 물질의 몸(rūpa­kāya) 두 가지가 있
다.”고 설한다.
130) 파아옥 사야도께서도 사마타를 설명하실 때 들숨과 날숨의 몸이라고 설명한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27

업에서 만들어진 깔라빠 그리고 음식(영양소)에서 만들어진 깔라빠 등과


같이 여러 종류의 물질들로 구성되어 일어난다.

위빳사나는 이러한 두 가지 몸을 명상하는 것이다. 사마타 명상주제가


40가지나 되는 반면에 위빳사나의 주제는 물질명상(r pa kamma h na)
과 정신명상(n ma kamma h na) 혹은 물질의 분석(r pa pariggaha)과
정신의 분석(n ma pariggaha)이라는 두 가지가 있다. 대념처경의 주석서
에 따르면 아나빠나 사선정을 닦은 비구는 물질명상이나 정신명상으로
위빳사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하였다 하지만 다른 명상주제로 사선정까
지 닦았다면, 예를 들어 까시나를 닦았다면 아나빠나 대신에 10개의 까
시나 가운데 하나를 택하여 위빳사나를 할 수 있다. 만약 물질명상보다
는 정신명상을 먼저 시작하기를 원한다면 색계 혹은 무색계 선정의 정신
을 식별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욕계의 정신을 식별하고자
한다면 물질명상을 먼저 끝내야 한다. 왜냐하면 안과 밖의 물질 토대에
대한 식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그대가 만약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suddha vipassan y nika)라면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
다. 그대는 먼저 물질명상인 사대수행부터 해야 한다. 이제 설명하겠지
만 사대명상을 하면 근접삼매(upac ra sam dhi)와 비슷한 수준의 집중
력을 얻는다.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도 이렇게 된다면 선정은 없을지라도
정신명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색계의 정신이나 무색계의 정신에 대한
식별은 할 수가 없다. 어떤 수행자들은 사대명상을 통해 순수 위빳사나
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이 사대수행을 성취하여 근접삼매에 버금가는
강하고 파워풀한 집중력을 얻게 된다면 그들은 그 집중력을 선정을 닦는
데 이용한다. 이렇게 되면 그들도 역시 사마타 수행자(samatha y nika)
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제 물질명상주제(r pa kamma h na)를 가지고
시작하는 위빳사나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12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1) 물질명상(
물질명상(r pa kamma h na)

사대요소명상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붓다께서는 물질명상을 때로는 간단하게, 때로는 자세하게 가르치셨다.
대념처경에서는 간단히 가르치셨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을 처해진 대로 놓여진 대
로 요소(
요소(界)별로 고찰한다
고찰한다..131) 이 몸에는 땅의 요소
(pathav dh tu), 물의 요소(
요소( po dh tu), 불의 요소
(tejo dh tu), 바람의 요소가 있다.
있다. 고(v yo dh t ti).

물질명상을 사대요소명상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행자는 이 사대요소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인식하게 된다. 법집론(Dhammasa ga )
에서 붓다께서는 물질을 12가지의 특징으로 나누어 설명하신다.132)

바람의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요소
1) 딱딱함 4) 부드러움 11) 지탱
7) 흐름 9) 뜨거움
2) 거침 5) 매끄러움 12) 푸싱
8) 응집 10) 차가움
3) 무거움 6) 가벼움 (pushing)

선정에 기초한 통찰지 이용하기

아나빠낫사띠에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단계가 있는 것처럼 사대요소명상

131) 요소별로 따로따로 반조할 때 중생이라는 인식은 사라진다. 요소를 의지하여


그의 마음은 안주한다.(DA.iii.770) 디가니까야2, 초불, 각묵스님 옮김, p.506. 각
주542) ­역주­
132) 법집론(DhS.II.647­651 ‘Upādā­bhājanīya ’) (‘파생물질의 분류’)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29

에도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단계가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위빳사나의


토대가 되는 선정(vipassan p dakajjh na)으로 아나빠나를 닦는 것을
논하고 있으므로 그대는 매시간 앉을 때마다 아나빠나 사선정에 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마음의 빛이 강하게 밝고 번쩍거리면 사선정에서 나
와 사대요소명상을 한다. 매시간 앉을 때마다 이렇게 한다. 그대는 아나
빠나 선정의 힘과 빛 때문에 사대요소명상을 아주 빠르게 성취할 수 있
을 것이다.

사대요소 12가지
12가지 특징을 식별하기
수행자는 12가지 특징을 한 번에 하나씩 식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
반적으로 처음 배우는 수행자는 특징들을 식별하기 쉬운 순서대로 배운
다음에 조금 더 어려운 단계로 진입하도록 가르친다. 일반적으로 처음
배우는 자에게 가르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푸싱 딱딱함 거침 무거움
지탱 부드러움 매끄러움 가벼움 뜨거움 차가움 응집 흐름의 순서이다. 각
각의 특징을 처음에는 몸의 어느 한 곳에서 식별하고는 온몸에서 식별해
야 한다. 결국은 12가지 모든 특징을 식별한다. 12가지 특징을 온몸에서
하나하나씩 아주 빠르게 식별할 수 있다면 이제는 붓다께서 가르치신 순
서대로 바꾸어 식별한다. 땅(地) 물(水) 불(火) 바람( )의 순서로 하는
데 딱딱함 거침 무거움 부드러움 매끄러움 가벼움 흐름 응집 뜨거움 차가
움 푸싱 지탱의 순서다. 이것들을 하나하나씩 아주 빠르게 몸에서 식별
할 수 있게 되면 한 번에 여러 개 혹은 모든 12가지의 특징을 볼 수 있
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마치 목 뒤에서나 머리 위에서 온몸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한 번에 쫙 보는 것(overview)이 보다 좋다. 이렇게
하다 보면 요소들 간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불균형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요소의 반대가 되는 특징을 강조하여
식별하면 균형이 맞춰진다. 예를 들어 딱딱함이 아주 강하면 반대가 되
는 부드러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식별한다. 반대가 되는 여섯 쌍
13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은 다음과 같다.

딱딱함 거침 무거움 흐름 뜨거움 지탱

부드러움 매끄러움 가벼움 응집 차가움 푸싱


불의 바람의
땅의 요소 물의 요소
요소 요소

거의 한번에 12가지 요소 모두를 볼 수 있다면 이제는 네 개의 그룹으


로 나누어 식별한다. 즉 지-수-화-풍의 순서이다. 하지만 사대 요소들
하나하나 그리고 모든 요소를 아주 분명하게 볼 수 있어야만 한다. 다음
은 이 특징들을 대상으로 몸에 있는 사대요소에 대한 집중력을 계발해야
한다. 몸에서 사대요소를 계속해서 식별해나가다 보면 근접삼매(upac ra
sam dhi) 단계에 진입한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 근접삼매가 아니다. 근
접삼매는 본삼매에 들기 바로 전에 얻어지는 삼매인데 사대요소명상을
통해서는 본삼매는 들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사대수행으로 근
접삼매에 버금가는 아주 강하고 파워풀한 집중력을 개발할 수 있다.

사대요소에 집중하다 보면 수행자는 다른 종류의 빛을 보게 된다. 일반


적으로 빛은 아나빠낫사띠를 할 때 보게 되는 연기와 같은 회색빛이다.
처음에는 이 회색빛 속에서 사대요소에 집중한다. 그러면 그것은 흰 목
화솜과 같은 흰색으로 변하고, 온몸이 하얀 상태로 나타난다. 하얀 상태
에서 계속해 사대요소명상을 하면 흰 상태가 얼음이나 유리와 같이 반투
명한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 이것이 물질 깔라빠들(r pa­kal pas)인데
이 물질깔라빠들 때문에 반투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대는 앞에서 우리
가 깔라빠라고 하는 아원자 입자들과 같은 물질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명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물질들은 여러 종류의 다양한 물질들로 구
성되어 있다. 반투명 물질(pas da r pa)을 포함하는 물질의 종류에는 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31

섯 가지가 있다. 눈반투명, 귀반투명, 코반투명, 혀반투명, 몸반투명 물질


이 그것이다. 몸반투명 물질은 온몸에서 발견되고, 모든 여섯 감관에서
발견된다. 이것이 바로 그대의 몸이 반투명하게 보이는 이유이다. 그러
면 셀 수 없이 많은 깔라빠들로 이루어진 이 반투명 블록을 우리는 왜
아직 보지 못할까? 그것은 견고한(ghana, compactness) 관념을 아직 부
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물질은 단단한 것이라는 관념(어리석음)인데
수행을 해보면 사실 그러한 것은 없다.

세 가지 견고한 관념(
관념(무명)
무명)
세 가지 견고한 관념이 있다.
물질은 변함이 없이 지속되는 하나의 견고한 연속체(one compact
continuity)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지속된다고 믿는 관념의 견고함
(santati ghana)이다.133)
물질은 하나의 그룹(synthetic whole)이라는 견해로 깔라빠들이 궁
극적 물질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그룹이라고 믿는 견해의 견고함
(sam ha ghana)이다.134)
물질은 자아에 의지하고, 자아가 물질을 통제한다고 생각한다. 이
것이 기능에 대한 관념의 견고함(kicca
견고함 ghana)이다.135)

물질명상을 하는 것은 바로 이 세 가지 견고한 견해를 극복하기 위해서

133) 계속한다는 견고한 관념 : 예를 들어, 한 깔라파 속에 불의 요소는 4~5번의


새로운 깔라파를 발생시킨다. 이 4~5번의 생성과정을 식별하지 못하고 단 하나
의 연속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역주­
134) 그룹이라는 견고한 관념 : 하나의 깔라파는 8개, 9개 또는 10개의 요소로 구
성되어 있다. 8~10개의 요소를 구분하지 못하고 한 그룹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역주­
135) 기능에 대한 견고한 관념 : 한 깔라파는 땅, 물, 불, 바람 등으로 구성되어 있
고 그 각각의 요소는 각자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기능들을 분석하지 못하는 것
을 말한다.­역주­
13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이다. 첫 번째로 그대는 물질 깔라빠들(r pa kal pas)을 식별하여 지속


되는 것이라는 견해 의 견고함을 제거해야 한다.

물질명상 - 깔라빠들을 보고 식별하는 법


그대의 몸이 반투명 블록으로 보인다면 계속해서 사대요소를 식별한다.
그러면 마침내 블록에서 광채(스파크)가 나고 빛이 뿜어져 나올 것이다
(반투명의 상태가 밝고 맑고 투명에 가까운 상태로 변함을 의미함 역
자). 그 반투명한 블록의 빛 속에서 사대요소에 대한 집중(식별)을 적어
도 30분정도 할 수 있다면 근접삼매(upac ra sam dhi)에 버금가는 집중
력을 얻은 것이다. 이 단계가 사대요소명상을 통해 사마타를 닦는 마지
막 단계이다. 이제 사대요소명상에서 위빳사나의 단계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공간의 요소( k sa dh tu)를 식별하기 위하여 그대는 이 근접삼매
의 빛으로 (투명에 가까운 역자) 반투명 블록 안에 작은 틈이 있음을 보
아야 한다. 깔라빠와 깔라빠들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을 볼 수
있다면 반투명한 블록은 드디어 작은 입자들로 나뉘어 쪼개진다. 이것들
이 물질 깔라빠(r pa kal pa)들이다.

이제 그대는 지속되는 것이라고 믿는 견해의 견고함을 꿰뚫어 버리고,


그룹이라고 생각하는 견해의 견고함도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각의
깔라빠에서 사대를 식별해야 한다. 모든 깔라빠에는 적어도 8가지 특징
이 있다.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
1)딱딱함이나 부드러움
4)흐름과 7)지탱과
2)거침이나 매끄러움 6)뜨거움이나 차가움
5)응집 8)푸싱
3)무거움이나 가벼움

이렇게 물질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체계적으로 명상해야 한다. 청정도론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33

은 몸의 42부분에서 18가지 요소, 12가지 토대 등의 물질과 오온 등을


식별해야 한다고 하였다. 파아옥 명상센터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섯 토대
와 이에 해당하는 각각의 대상들을 하나하나씩 분석하도록 가르친다. 즉
눈과 형상,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그리고 심장토대
와 다른 대상들을 식별하도록 가르친다. 거기에서 다른 종류의 깔라빠들
을 보고 분석해야 한다. 이것이 눈십원소깔라빠에 있는 땅의 요소이다. ,
이것이 눈십원소깔라빠에 있는 물의 요소이다. 등과 같이 식별한다. 모
든 깔라빠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물질을 보아야 한다. 사대요소와 파생물
질, 예를 들어 색깔, 냄새, 맛, 영양소, 생명기능 등과 같은 것을 보아야
한다. 식별해야 하는 모든 물질은 다섯 가지 반투명물질(감성물질)을 제
외하고는 불투명하다.
13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28가지
28가지 물질

4가지 파생되지 않은 구체적 물질(nipphanna­rūpa)


큰 근본(mahā­bhūta)
1) 땅의 요소(pathavi­dhātu) 3) 불의 요소(tejo­dhātu)
2) 물의 요소(āpo­dhātu) 4) 바람의 요소(vayo­dhātu)
↓↓↓↓↓↓↓↓↓↓↓↓↓↓↓↓↓↓↓↓↓↓
24가지 파생물질(upādāya­rūpa)
14가지 구체적 파생물질(nipphanna­upādāya­rūpa)
1) 영양소(ojā)
감성물질(pasāda­rūpa)
감성물질 대상물질(gocara rūpa) 1)생명기능(jīvitindriya)
1)눈반투명(cakkhu­pasāda) 1)색깔(va a) 1)심장물질(hadaya­rūpa)
2)귀반투명(sota­pasāda) 2)소리(sadda)
3)코반투명(ghāna­pasāda) 3)냄새(gandha) 성물질(bhāva­rūpa)
성물질
4)혀반투명(jivhā­pasāda) 4)맛(rasa) 1)남성물질
5)몸반투명(kāya­pasāda) (5)감촉(pho habba) (purisa­bhāva­rupa)
2)여성물질
(itthi­bhāva­rupa)
10가지 추상물질(anipphanna­upādāya­rūpa)

한정짓는 물질(pariccheda rūpa) 변화의 물질 특징의 물질136)


1)허공의 요소(ākāsa­dhātu) (vikāra­rūpa) (lakkha a­rūpa)
1)가벼움(lahutā) 1)생성(upacaya)
암시(
암시(표현)
표현)물질(viññatti
물질 rūpa) 2)부드러움(mudutā) 2)상속(santati)
1)몸의 암시(kāya­viññatti) 3)적합함 3)쇠퇴(jaratā)
2)말의 암시(vaci­viññatti) (kammaññatā) 4)무상(aniccatā)

물질의 종류는 모두 28가지이다. 18가지의 구체적인 물질과 10가지의


추상적 물질이 그것이다. 구체적 물질을 만들어내는 원인에는 네 가지가

136) 생성(generation), 상속(continuity), 쇠퇴(ageing), 무상(impermanence)­역주­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35

있다. 업, 온도, 마음, 음식(영양소)이다. 하지만 추상적 물질은 위와 같


은 원인들 때문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공간은 깔라빠와 깔라빠들 사이를
한정하고 정의한다. 암시(표현)의 물질, 변화의 물질, 특성의 물질은 구
체적인 물질의 양태이다(mode of concrete materiality). 물질을 완전하
게 이해하려면 두 가지 유형 모두를 식별해야 한다. 하지만 무상, 고, 무
아라고 수관하는 위빳사나의 대상은 구체적 물질만 대상으로 한다. 온몸
에서 이 세 가지 유형의 물질을 보려면 언제나 위빳사나의 토대가 되는
선정(vipassan p dakajjh na)을 이용한다. 우리는 지금 아나빠나 선정을
닦는 수행자에 대하여 논하고 있으므로 이를 위해 수행자는 앉을 때마다
아나빠나 사선정에 들어야 한다. 사선정에서 밝은 빛이 나고 번쩍거리면
사선정에서 나와 아나빠나 선정의 힘과 빛을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사대
요소명상을 깔라빠들이 보일 때까지 앞에서 한 것처럼 닦는다. 그런 다
음 아래의 차트에 따라 각각의 여섯 감관을 분석한다. 이것이 직접적인
통찰지로 완전하게 물질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이다.
13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눈에 있는 물질들

(10원소 깔라빠[3×10=30]+9원소 깔라빠[9]+기본8원소깔라빠 3[3×8=24]=63)


구분 눈십원소 깔라빠 몸십원소 깔라빠 성십원소 깔라빠
특징 반투명 반투명 불투명
원인 업 업 업
기능 토대/ (지/화/풍) 성을 결정
1 지 지 지
2 수 수 수
3 화 화 화
4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생명기능 생명기능
10 눈감성(반투명) 몸감성(반투명) 성물질
+
구 생명구원소
기본8원소 깔라빠
분 깔라빠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업 마음 온도 영양소(음식)

1 지 지 지 지
2 수 수 수 수
3 화 화 화 화
4 풍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37

* 몸십원소, 성십원소, 생명구원소 그리고 기본8원소 깔라빠는 여섯 감


관 모두 동일함.
13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귀에 있는 물질들

(10원소 깔라빠[3×10=30]+9원소 깔라빠[9]+기본8원소깔라빠 3[3×8=24]=63)


구분 귀십원소 깔라빠 몸십원소 깔라빠 성십원소 깔라빠
특징 반투명 반투명 불투명
원인 업 업 업
기능 토대/ (지/화/풍) 성을 결정
1 지 지 지
2 수 수 수
3 화 화 화
4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생명기능 생명기능
10 귀감성(반투명) 몸감성(반투명) 성물질
+
구분 생명구원소 깔라빠 기본8원소 깔라빠
특징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원인 업 마음 온도 영양소(음식)

1 지 지 지 지
2 수 수 수 수
3 화 화 화 화
4 풍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39

코에 있는 물질들

(10원소 깔라빠[3×10=30]+9원소 깔라빠[9]+기본8원소깔라빠 3[3×8=24]=63)


구분 코십원소 깔라빠 몸십원소 깔라빠 성십원소 깔라빠
특징 반투명 반투명 불투명
원인 업 업 업
기능 토대/ (지/화/풍) 성을 결정
1 지 지 지
2 수 수 수
3 화 화 화
4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생명기능 생명기능
10 코감성(반투명) 몸감성(반투명) 성물질
+
구분 생명구원소 깔라빠 기본8원소 깔라빠
특징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원인 업 마음 온도 영양소(음식)

1 지 지 지 지
2 수 수 수 수
3 화 화 화 화
4 풍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14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혀에 있는 물질들

(10원소 깔라빠[3×10=30]+9원소 깔라빠[9]+기본8원소깔라빠 3[3×8=24]=63)


구분 코십원소 깔라빠 몸십원소 깔라빠 성십원소 깔라빠
특징 반투명 반투명 불투명
원인 업 업 업
기능 토대/ (지/화/풍) 성을 결정
1 지 지 지
2 수 수 수
3 화 화 화
4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생명기능 생명기능
10 혀감성(반투명) 몸감성(반투명) 성물질
+
구분 생명구원소 깔라빠 기본8원소 깔라빠
특징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원인 업 마음 온도 영양소(음식)

1 지 지 지 지
2 수 수 수 수
3 화 화 화 화
4 풍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41

몸에 있는 물질들

(10원소 깔라빠 2[2×10=20]+9원소 깔라빠[9]+기본8원소깔라빠 3[3×8=24]=53)


구분 몸십원소 깔라빠 성십원소 깔라빠
특징 반투명 불투명
원인 업 업
기능 (지/화/풍) 성을 결정
1 지 지
2 수 수
3 화 화
4 풍 풍
5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7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생명기능
10 몸감성(반투명) 성물질
+
구분 생명구원소 깔라빠 기본8원소 깔라빠
특징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원인 업 마음 온도 영양소(음식)

1 지 지 지 지
2 수 수 수 수
3 화 화 화 화
4 풍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14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심장에 있는 물질들

(10원소 깔라빠3[3×10=30]+9원소 깔라빠[9]+기본8원소깔라빠 3[3×8=24]=63)


구분 심장십원소 깔라빠 몸십원소 깔라빠 성십원소 깔라빠
특징 불투명 반투명 불투명
원인 업 업 업
기능 토대/ (지/화/풍) 성을 결정
1 지 지 지
2 수 수 수
3 화 화 화
4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생명기능 생명기능
10 심장물질 몸감성(반투명) 성물질
+
구분 생명구원소 깔라빠 기본8원소 깔라빠
특징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불투명
원인 업 마음 온도 영양소(음식)

1 지 지 지 지
2 수 수 수 수
3 화 화 화 화
4 풍 풍 풍 풍
5 색깔 색깔 색깔 색깔
6 냄새 냄새 냄새 냄새
7 맛 맛 맛 맛
8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영양소
9 생명기능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43

* 눈 , 귀 , 코 , 혀 , 몸의 알음알이는 각각에 해당되는 눈 , 귀 , 코 , 혀


, 몸십원소 깔라빠의 열 번째 감성(반투명)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하지
만 다른 모든 알음알이들(마노와 마노의 알음알이 요소)은 심장물질인
심장십원소깔라빠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 마노의 요소(
요소(mano dh tu) : 오문전향의 마음과 유익하거나 해로운 받
아들이는 마음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
요소(mano vi a dh tu) : 조사하는 마음, 속행,
과정에서 벗어난 마음
14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사대요소명상 - 자세한 방법
맛지마 니까야 길게 설한 라훌라 교계 경(M62) 과 요소분석 경
(M140) 에서 붓다께서는 몸을 42부분으로 나누어 사대요소를 식별하는
법을 가르치신다. 청정도론에도 나와 있다. 이제 물질명상에 대한 논의
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이것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

땅의 요소 20부분
20부분
이 몸에는 땅의 요소가 우세한 20부분이 있다고 붓다께서는 설하신다.

1)머리털(kesā) 6)살(ma sa ) 11)심장(hadaya ) 16)창자(anta )


2)몸털(lomā) 7)힘줄(nahāru) 12)간장(yakana ) 17)장간막(antagu a )
3)손톱(nakhā) 8)뼈(a hi) 13)근막(kilomaka ) 18)위 속 음식(udariya )
4)이빨(dantā) 9)골수 (a hi∙miñja ) 14)지라(pihaka ) 19)똥(karīsa )
5)피부(taco) 10)콩팥(vakka ) 15)허파(papphāsa ) 20)뇌(mattha∙lu ga )

위의 20가지 가운데 위 속에 든 음식과 똥을 제외한 모든 것은 53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즉 몸십원소깔라빠, 성십원소깔라빠, 생명구원소
깔라빠, 마음에서 만들어진 8원소깔라빠, 온도에서 만들어진 8원소깔라
빠, 영양소에서 만들어진 8원소깔라빠가 그것인데 모두 합하면 53가지
이다.137) 위 속 음식과 똥은 오직 온도에서 만들어진 8원소깔라빠
(octad kal pa)들 뿐이다. 피부 밖으로 나와 있는 머리털에는 아주 적은
양의 몸십원소깔라빠가 있는데 식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처음에는 머
리털의 뿌리, 즉 피부 안쪽에 있는 모근(毛根)에서 53가지 물질을 찾는
다. 손톱도 마찬가지로 손가락 살과 발가락 살 근처에 있는 손발톱의 뿌
리에서 53가지의 물질을 찾아야 한다.

137) 앞의 도표 : 몸을 구성하는 물질 참조할 것.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45

물의 요소 12부분
12부분
우리 몸에는 물의 요소가 우세한 부분이 12부분이 있다.

1)담즙(pitta ) 4)피(lohita ) 7)눈물(assu) 10)콧물(si ghā ikā)


2)가래(semha ) 5)땀(sedo) 8)기름기(vasā) 11)관절액(lasikā)
3)고름(pubbo) 6)지방(medo) 9)침(khe o) 12)오줌(mutta )

여기서 고름과 오줌은 온도에서 만들어 8원소깔라빠이므로 8가지의 물


질로만 구성되어 있다. 땀, 눈물, 침과 콧물도 마음에서 만들어진 8원소
깔라빠 혹은 온도에서 만들어진 8원소깔라빠이므로 모두 16종류의 물질
들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 6부분은 몸과 마찬가지로 모두 53가지 물
질로 구성되어 있다.

불의 요소 4부분
몸에는 불의 요소가 우세한 부분이 모두 네 군데이다.
1) 뜨거운 열(santappana tejo): 이것은 몸을 뜨겁게 하는 불의 요소
이다. 갑작스러운 열 등으로 몸이 불편해지는 것(kuppite)은 몸을 뜨겁
게 만드는 이 불의 요소 때문이다.
2) 나이를 먹게 하는 열(j rana tejo): 성숙해지고 나이가 듦은 이 불
의 요소 때문이다.
3) 타오르는 불( aha tejo): 이것은 불타는 열(fever)이라는 불의 요
소이다.
4) 소화열(p caka tejo): 이것은 음식과 음료 등을 소화시키는 불의
요소이다.
이 몸의 네 부분은 오로지 불의 요소가 우세한 깔라빠들만으로 만들어진
다. 이것들은 땅의 요소나 물의 요소가 우세한 부분과 같은 그 어떠한
형태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러한 몸의 부분들을 보려면 불의 요
소가 우세한 깔라빠들을 찾아보아야만 한다. 만약 그것들이 분명하지 않
14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다면 식사 직후나 몸에서 열이 날 때 관찰하면 된다.

바람의 요소 6부분
몸에는 바람의 요소가 우세한 여섯 부분이 있다.

4)창자의 바람(ko hāsayā vātā)


1)위로 올라가는 바람(uddha gamā vātā)
5)팔다리에서 경험하는 바람
2)내려가는 바람(adhogamā vātā)
(a gama gānusārino vātā)
3)복부의 바람(kucchisayā vātā)
6)들숨과 날숨(assāso passāso)

들숨과 날숨은 마음에서 만들어낸 9원소깔라빠들로 구성되어 있다. 즉


지, 수, 화, 풍, 색깔, 냄새, 맛, 영양소 그리고 호흡의 소리가 그것이다.
남아있는 다섯 가지 바람의 요소가 우세한 부분은 생명구원소깔라빠와
마음과 온도 그리고 음식(영양소)에서 만들어진 8원소깔라빠들이다. 이
렇게 모두 33개의 물질들이 있다. 호흡이 마음에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보려면 호흡을 만들어내는 마음(알음알이)을 보아야 한다. 선정의
다섯 요인들을 식별할 때와 같이 의문에서 그 마음들을 식별하면 된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들이 심장토대물질에 의지하여 일어나는 것을 보아야
한다. 이것이 마음에서 만들어낸 모든 유형의 물질을 정의하고 분석하기
위한 절차가 된다. 그러한 마음 때문에 일어난 호흡을 볼 때에는 그것에
서 사대요소를 식별하라. 그러면 호흡은 소리를 9번째 요소로 하는 9원
소깔라빠로 만들어진 것임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라.

바람이 우세한 다른 다섯 가지 부분들을 분석하기 위하여 우선 각각의


바람의 유형을 식별해야 한다. 그리고는 그것에서 사대요소를 식별한다.
그리고 그것이 네 가지 종류의 깔라빠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하라.
모두 합해 33가지 유형의 물질들이 있을 것이다. 여섯 감관에 있는 다양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47

한 유형의 깔라빠들을 식별하고 분석하였다면 이제는 그것들이 일어나는


원인에 따라 분석해야 한다. 즉 업에서 만들어진 물질, 마음에서 만들어
진 물질, 온도에서 만들어진 물질 그리고 음식(영양소)에서 만들어진 물
질로 나누어 식별하는 것이다.

업에서 만들어진 9가지 종류의 깔라빠(kammajakal


깔라빠 pa)
여섯 감관과 몸의 42부분에서 물질을 분석하면 거기에는 업에서 만들
어진 9종류의 물질이 있음을 알게 된다.

1) 눈십원소깔라빠
6) 심장십원소깔라빠
(cakkhu­dasaka­kalāpa)
(hadāya­dasaka­kalāpa)
2) 귀십원소깔라빠
7) 남성십원소깔라빠
(sota­dasaka­kalāpa)
(purisa bhāva­dasaka­kalāpa)
3) 코십원소깔라빠
8) 여성십원소깔라빠
(ghāna­dasaka­kalāpa)
(itthi bhāva­dasaka­kalāpa)
4) 혀십원소깔라빠
9) 생명구원소깔라빠
(jivhā­dasaka­kalāpa)
(jīvita­navaka­kalāpa)
5) 몸십원소깔라빠
(kāya­dasaka­kalāpa)

이 9가지 업에서 만들어진 물질들은 전생이나 그 앞의 생에서 지은 업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생에 지은 업 때문에 만들어진 물
질은 그 앞의 생이나 그 앞생의 앞생에서 지은 업 때문에 일어났다. 다
음 생에서 일어날 업에서 만들어진 물질은 현생이나 현생의 앞생에서 이
미 지은 업 때문에 일어난다.
눈 , 귀 , 코 , 혀 , 몸십원소깔라빠들은 이것들의 열 번째 해당 물질이
반투명하기 때문에 반투명하게 보인다. 이것들은 형상을 보는 눈의 알음
알이를 일어나게 만드는 토대물질, 소리를 듣는 귀의 알음알이를 일어나
게 만드는 등 토대물질의 역할을 한다.
심장십원소깔라빠인 심장토대물질은 마음이 의지해서 일어나는 물질토
14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대의 역할을 한다. 이것은 앞에서 니밋따를 설명할 때 논하였다.


남성십원소깔라빠인 남성물질은 남성다운 외모, 행동방식 등을 규정하
며 남성의 온몸에서 발견된다. 여성십원소깔라빠인 여성물질은 여성의
외모와 행동방식 등을 규정하며 여성의 온몸에서 발견된다.
생명구원소깔라빠는 온몸에서 발견된다. 생명구원소깔라빠에 있는 불
의 요소가 소화열의 역할을 한다.

그대는 이미 인간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므로 업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의 원인이 되는 그대가 지은 업은 유익한(kusala) 업인 보시(d na)
나 지계(s la) 혹은 수행의 업(bh van )이 될 것이다. 그 업이 어떤 것
인지를 알려면 과거의 정신과 물질을 식별해야 한다. 오로지 이 식별을
마쳐야 업에서 만들어진 물질의 일어남을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
으로 이 지혜는 오직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12연기) 수행을 마쳐야만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과거의 업 때문에 9가지의 물질이 만들어졌음을
믿음을 가지고 그대는 받아들여야 한다.

마음에서 만들어진 8가지 종류의 깔라빠


몸의 여섯감관과 42부위에서 물질을 식별해보면 여기에는 모두 8종류
의 마음에서 만들어진 깔라빠(cittajakal pa)들이 존재함을 보게 된다.
마음에서 만들어진 순수팔원소깔라빠(cittaja suddh a haka
kal pa): 이것은 지, 수, 화, 풍, 색깔, 냄새, 맛 그리고 영양소를 여덟 번
째로 하는 8가지 구체적 물질(nipphanna r pa)로 구성되어 있다. 위빳사
나의 지혜(vipassan a)로 이것들을 관찰해야 한다. 이 깔라빠는 모
든 여섯감관과 대부분의 42부위에서 발견된다.138)

138) 하지만 위 속에 든 음식, 똥, 고름, 오줌 그리고 소화열은 마음에서 만들어진


깔라빠가 아니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49

몸의 암시 9원소깔라빠(k ya vi atti navaka kal pa) : 몸을 움직


이게 하는 깔라빠로 기본팔원소+몸의 암시로 구성되어 있다.
= 구체적 물질인 기본팔원소(위빳사나의 지혜로 보아야 함)+몸의 암시
(k ya vi atti, 추상적 물질로 식별은 해야 하지만 위빳사나의 대상은
아님)

여기서 그대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깔라빠를 다시 보아야 한다. 들숨과


날숨에서 식별할 때처럼 의문에서 마음에서 만들어진 깔라빠들을 식별해
야 하는데 손가락을 까딱 까닥 해본다. 그러면 의도 때문에 만들어진 셀
수 없이 많은 깔라빠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들을 분석해보면 기본팔
원소깔라빠에 몸의 암시를 아홉 번째로 갖는 깔라빠가 된다.

가벼움 등 11원소깔라빠(lahut di ek dasaka kal pa)


= 기본팔원소(위빳사나의 대상)+가벼움(lahut )+부드러움(mudut )+적
합함(kamma at )(추상적 물질들로 위빳사나의 대상은 아님)
이 깔라빠는 몸이 편안하고 가벼울 때 일어나는데 행복, 삼매, 건강,
힘, 편안할 때 일어난다.

몸의 암시 및 가벼움 등 12원소깔라빠(k ya vi atti lahut di


dv dasaka kal pa)
= 기본팔원소(위빳사나의 대상)+몸의 암시(k ya vi atti)+[가벼움
(lahut )+부드러움(mudut )+적합함(kamma at )](이 추상적 물질은
식별은 해야 하지만 위빳사나의 대상은 아님)
이 유형의 깔라빠는 젊음, 건강, 힘 등 몸의 움직임이 기품이 있고 가
벼우며 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말의 암시 10원소깔라빠(vac vi atti dasaka kal pa): 말의 암시는


15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말이나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의도를 넌지시 알리기 위하여 구강을 이용


해서 내는 소리이다. 다른 이들과 소통을 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소
리를 지르거나 우는 것 등이다. 이 소리는 오로지 살아있는 존재들에게
서만 난다. 이 소리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깔라빠에 있는 땅의 요소가 의
도를 가지고 말을 할 때 성대에 있는 업에서 만들어진 땅의 요소를 때릴
때 나는 소리이다. 이 깔라빠의 구성 물질들은 다음과 같다.
= 구체적 물질인 기본팔원소+소리(모두 위빳사나의 대상임)+말의 암시
(추상적 물질로 식별해야 하지만 위빳사나의 대상은 아님).

이제 크게 a, b, c 하고 소리를 내어 읽어보라. 이때 의문에서 말을 만


들어내기 위한 의도를 보아라. 그리고는 다시 a, b, c 하고 소리를 내
고는 의도 때문에 만들어진 셀 수 없이 많은 깔라빠들이 목구멍과 성대
그리고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관련이 있는 장소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
라. 말의 암시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마음에서 만들어진 깔라빠에 있는
땅의 요소들이 업에서 만들어진 깔라빠들에 있는 땅의 요소들에 부딪치
는 것을 보아야 한다.

말의 암시와 소리 그리고 가벼움 등 13원소깔라빠(vac vi atti


sadda lahut di­terasaka kal pa)
= 기본팔원소+소리(다시 말하지만 모든 유정의 구체적인 물질은 위빳
사나의 대상임)+말의 암시+가벼움+부드러움+적합함(모든 추상적 물질
은 식별해야 하지만 위빳사나의 대상은 아님)
이 깔라빠는 행복하고, 젊음, 건강, 힘 등과 같은 것 때문에 일어난다.
말을 매끄럽고 쉽게 할 수 있다면 이것이 있다. 또한 주제(subject
matter)가 심오한 담마를 설할 때와 같이 아름답거나 심오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51

마음에서 일어난 들숨과 날숨의 소리 9원소깔라빠(ass sa pass sa


cittaja sadda navaka kal pa)
= 기본팔원소+호흡의 소리(모든 유정의 구체적 물질은 위빳사나의 대
상). 이것은 앞에서 온몸은 호흡의 온몸을 의미한다는 붓다의 말씀을 인
용할 때 설명한 바 있다.139)

마음에서 만들어진 들숨과 날숨의 소리와 가벼움 등 12원소깔라빠


(ass sa pass sa cittaja sadda lahut di dv dasaka kal pa).
= 기본팔원소+소리(모든 유정의 물질은 위빳사나의 대상)+[가벼움+부
드러움+적합함](추상적 물질은 식별해야 하지만 위빳사나의 대상은 아님)
호흡을 매끄럽고 쉽게 할 수 있을 때, 행복하고, 건강하며 힘이 있고,
편안하기 때문에 이 깔라빠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아나빠나를 할 때 호
흡은 매우 부드럽고 미세해진다. 여기서 추상적 물질은 물질의 무더기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위하여 식별해야 하지만 위빳사나의 대상은 오로지
구체적 물질뿐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온도에서 만들어진 4가지 종류의 깔라빠


몸의 여섯 감관과 42부위에서 물질들을 분석하게 되면, 여기에는 온도에
서 만들어진 깔라빠(utuja kal pa)가 있음을 보게 된다.

온도에서 만들어진 순수팔원소깔라빠(utuja suddh a haka kal pa)


구체적 물질(nipphanna r pa)이며 여덟 번째가 영양소(utuja oj )인
온도에서 만들어진 기본팔원소로 이루어져있다. 위빳사나의 대상이다.
이 깔라빠는 몸의 여섯감관과 42부위 대부분에서 발견된다. 몸의 안과
밖에 존재한다. 그릇 안에 담긴 음식, 소화기관에 있는 음식(입 안에 있
는 음식, 위에 방금 도착한 새로 먹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 장 안에 있

139) 호흡의 온몸 : ‘호흡의 온몸을 경험하기’ 참조


15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는 소화된 음식이나 똥), 고름과 오줌은 모두 온도에서 만들어진 영양팔


원소깔라빠이다.

온도에서 만들어진 소리 9원소깔라빠(utuja sadda navaka kal pa):


= 구체적 물질인 기본팔원소+소리(모든 유정의 구체적 물질인 위빳사
나의 대상).
여기에서 소리는 생명이 없는 물질이 만들어낸 것이다. 예를 들어 위
나 장에서 꾸르륵 하는 바람 때문에 나는 소리, 뼈에서 우두둑 하고 나
는 소리, 음악소리나 어떤 물건이 깨지는 소리 등이다. 여기에는 앞에서
설명한 마음에서 만들어낸 말의 암시라는 소리깔라빠나 호흡에서 나는
소리는 제외하고 모든 소리깔라빠들이 포함된다. 이것은 구체적 물질인
데 다시 말해보면 서로 다른 깔라빠에 있는 땅의 요소들이 서로 충돌하
기 때문에 일어난다.

가벼움 등 11원소깔라빠(lahut d ek dasaka kal pa)


= 구체적 물질인 기본팔원소 (위빳사나의 대상)+[가벼움+부드러움+적
합함](모든 추상적 물질은 식별해야 하지만 위빳사나의 대상은 아님)
이 깔라빠는 좋은 날씨, 편안한 옷 등을 원인으로 몸이 편안하고 가
벼움을 느낄 때 일어난다. 유정(有情)들의 몸의 안과 밖에서 발견된다.

소리와 가벼움 등 12원소깔라빠(sadda lahut di dv dasaka kal pa).


= 구체적 물질 기본팔원소+소리(모든 유정의 구체적 물질은 위빳사나
의 대상)+[가벼움+부드러움+적합함](추상적 물질은 식별하지만 위빳사
나의 대상은 아님)
이 깔라빠는 유정의 몸의 안과 밖에서 발견된다.

음식(
음식(영양소)
영양소)에서 만들어진 2가지 종류의 깔라빠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53

음식(영양소)에서 만들어진 깔라빠는 음식과 음료를 소화할 때 만들어진


다. 먹을 때와 마실 때 등 소화과정을 식별할 때, 그대의 몸은 두 종류
의 음식에서 만들어진 물질의 재생에 의하여 유지된다는 것을 보게 된다.
음식에서 만들어진 순수팔원소깔라빠( h raja suddha haka kal pa)
= 구체적 물질(nipphanna r pa)인 기본 팔원소깔라빠(여기에서 여덟 번
째는 음식에서 만들어진 영양소, h raja oj )
이것들은 위빳사나의 지혜(vipassan a)로 관찰해야 한다.

가벼움 등 11원소깔라빠(lahut d ek dasaka al pa)


= 구체적 물질인 기본팔원소(위빳사나의 지혜로 보아야 함)+[가벼움+
부드러움+적합함](식별해야 하지만 위빳사나의 대상은 아님)
이 깔라빠는 소화가 아주 잘 되고, 음식에서 만들어진 영양소 깔라빠
들이 아주 쉽게 퍼져나갈 때 몸은 편안함을 느끼고 가벼움을 느끼게 되
는데 이때 일어난다. 동일한 현상이 음식이 유익한 것이고 맛이 있을 때
에도 일어날 수 있다. 이 두 깔라빠는 몸의 여섯 감관과 42부위에서 발
견된다. 두 가지 모두 유정들의 몸 안에서만 일어난다.

특징의 물질 네 가지
이제 28가지 물질 가운데 24가지를 식별하였다. 이제 나머지 추상적 물
질 4가지를 식별하면 된다.

생성(upacaya): 어머니의 태속에 잉태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물질의


생성을 말한다. 그래서 이 물질을 보려면 어머니의 태속에 그대가 잉태
되는 순간을 식별할 수 있어야만 이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 이것은 12
연기(pa icca samupp da)를 식별할 때 식별한다.
상속(santati) 쇠퇴(jarat ) 무상(aniccat ): 이것은 여러 구
체적인 물질이 일어나서는 머물다가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즉 일어남
15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머묾 사라짐이다. 이것을 식별하려면 몸의 여섯 감관과 42부위에 있는


여러 가지 각각의 깔라빠들을 분석해야 한다. 그것이 8원소물질이냐, 9
원소물질이냐, 아니면 10원소물질이냐와 같이 구체적으로 식별해야 한
다. 그 다음에 몸의 여섯 감관과 42부위에 존재하는 하나의 깔라빠에서
그러한 모든 유형의 물질을 한번에 보아야 한다. 그때 그 깔라빠들은 한
번에 일어나서 머물다가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들에는 순서가 없다.

물질 이라고 명상하기
그렇다면 몸의 여섯 감관과 42부위에 있는 28가지 물질을 식별하는 이
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몸이란 단지 그러한 물질들의 일어남, 머묾, 사
라짐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이해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영혼이
나 자아와 같은 것이 없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것들을 단지 물질
(r pa) 이라고 명상해야 한다. 이 명상을 하려면 우선 앞에서 했던 것처
럼 여섯 감관에 있는 구체적 물질 53가지 혹은 63가지를 식별한다. 그
러고 나서는 할 수 있는 만큼 추상적인 물질들을 식별한다. 그리고는 각
감관에 있는 모든 물질을 식별하고는 물질의 특징이라는 것이 추위, 더
위, 목마름 그리고 벌레 등과의 접촉 때문에 변형되는 것(ruppana)이라
고 알면서 그것들을 정의한다. 하지만 딱딱함이라는 땅의 요소의 특징은
변하는 것이 아니다. 흐름이라는 물의 요소의 특징은 변하지 않는다. 뜨
거움이라는 불의 요소의 특징은 변하지 않는다. 지탱이라는 바람의 요소
는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언제나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모든 다양한 물질은 언제나 급속도로 변화한다. 어느 순간 그것은 뜨겁
지만 바로 다음 순간은 차갑다. 그리고는 다시 뜨거움. 딱딱하다가 부드
럽고 다시 딱딱하다. 거침이 매끄러움 등으로 빠르게 변한다. 몸에 있는
뜨거운 물질의 강도가 센 경우에는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뜨거울 수
있다. 차가울 때는 역시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차가워진다. 하나의 깔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55

라빠에 있는 여러 종류의 물질은 안과 밖으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지속


적으로 변형되고 있다. 수행자는 각각의 토대에 있는 모든 종류의 물질
을 식별하고 변화하는 것이 물질의 특징임을 알고 그것들을 정의해야 한
다. 각각의 토대에 있는 모든 종류의 물질을 한번에 보고 그것들을 물
질, 물질(r pa, r pa) 혹은 물질적 현상, 물질적 현상(r pa dhamma,
r pa dhamma) 하면서 명상한다. 몸의 42부위 각각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한다.

결론
지금까지 물질명상주제(r pa kamma h na)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하였
지만 설명하여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예를 들면 각각의 물질들을
네 가지 정의인 특징, 역할, 나타남 그리고 가까운 원인에 따라 식별하
는 것 등이다. 여기서는 단지 물질명상을 하는 유일한 길 이 무엇인가에
대한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만 주고자 하였다.

아나빠나 사선정에 지혜의 빛이 밝아져서(bright) 강해지고


(brilliant) 번쩍거릴(radiant) 때까지 머물러라. 그런 다음 온몸에서 사대
요소를 식별하라. 즉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를
식별하는데, 온몸이 반투명해진 것이 마치 얼음 블록이나 유리 블록이
번쩍이는 상태가 될 때까지 사대를 식별하라.140) 이 블록에 근접삼매
(upac ra sam dhi)에 가까운 정도의 삼매력을 얻을 때까지 집중하라.

이 블록을 자세히 보면 공간(의 요소)이 있는데 그 공간에 집중


하면 물질 깔라빠들이 보인다. 그러면 모든 유형의 깔라빠들 각각을 구
성하는 물질들을 식별한다. 예를 들면 지, 수, 화, 풍, 색깔, 냄새, 맛, 영

140) 반투명이라 표현하였지만 투명에 가깝다. 특히 어둠속에서 명상할 경우 더욱


그렇다. ­역주­
15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양소, 생명기능 그리고 눈반투명요소 등을 식별하는 것이다. 몸의 여섯


감관과 42부위에서 서로 다른 유형의 깔라빠들을 분석한다.

몸의 여섯 감관과 42부위 각각의 모든 부위, 감각기관의 각각에


있는 모든 물질을 식별한다. 그리고 그 물질들은 모두 변화되어 가는 것
이 특징임을 보라. 그런 다음에 그것들을 보면서 물질, 물질(r pa,
r pa) 혹은 물질현상, 물질현상(r pa dhamma, r pa dhamma) 하면
서 명상한다.

다음은 정신명상(n ma kamma h na)에 대한 유일한 길 에 대하여 설명


하겠다.

2) 정신명상

정신명상을 이해하려면 정신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우선 이해하여야


한다. 우리는 이미 앞에서 이런 몇 가지 기본적인 내용들에 대하여 이야
기하였다. 아비담마에서는 정신은 마음부수(cetasika)와 함께 하는 마음
(citta)이 대상을 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부수에는 모두 52가지가 있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57

52가지
52가지 마음부수(cetasika)
마음부수(cetasika)

공통 7가지(
가지(sabba­citta­sādhāra a) 때때로들 6(paki aka)

1)감각접촉 (phassa)
5)집중(ekaggatā) 1)일으킨 생각(vitakka) 4)정진(vīriya)
2)느낌(vedanā)
6)생명기능(jīvitindriya) 2)지속적 고찰(vicāra) 5)희열(pīti)
3)인식(saññā)
7)주의(manasikāra) 3)결정(adhimokkha) 6)열의(chanda)
4)의도(cetanā)

해로운 마음부수 14(akusala­cetasika)

1)무명(moha)141) 6)사견(di hi)


11)후회(kukkucca)
2)양심없음(ahirika) 7)자만(māna)
12)해태(thīna)
3)수치심없음(anottappa) 8)성냄(dosa)
13)혼침(middha)
4)들뜸(uddhacca) 9)질투(issā)
14)의심(vicikicchā)
5)탐욕(lobha) 10)인색(macchariya)

아름다운 마음부수 25(sobhana­cetasika)


­ 19가지
19가지 아름다운 마음부수(
마음부수(sobhana­sādhāra a)
1) 믿음(saddhā)
10) 몸의 가벼움(kāya­lahutā)
2) 마음챙김(sati)
11) 마음의 가벼움(citta­lahutā)
3) 양심(hiri)
12) 몸의 부드러움(kāya­mudutā)
4) 수치심(ottapa)
13) 마음의 부드러움(citta­mudutā)
5) 탐욕없음(alobha)
14) 몸의 적합성(kāya­kammaññatā)
6) 성냄없음(adosa)
15) 마음의 적합성(citta­kammaññatā)
7) 중립(tatramajjhattatā)
16) 몸의 능숙함(kāya­pāguññatā)
8) 몸의 경안(kāya­passaddhi)
17) 마음의 능숙함(citta­pāguññatā)
9)마음의 경안(citta­passaddhi)
18) 몸의 올곧음(kāyujukatā)
19) 마음의 올곧음(cittujukatā)

절제 3(viratī) 무량2
무량2(appamaññā) 어리석음없음(amoha)
어리석음없음(amoha)
1) 정어(Sammā­vācā)
1) 연민(karu ā) 1) 지혜의 기능
2) 정업(Sammā­kammanta)
2) 함께 기뻐함(muditā) (paññindriya)
3) 정명(Sammā­ājīva)
15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 52 마음부수 = 7 + 6 + 14 + 19 + 3 + 2 + 1

마음부수는 언제나 홀로 일어나지 않는다. 마음(알음알이)과 함께 일어


나며 다른 마음부수들과 함께 일어난다. 예를 들어 눈의 알음알이는 언
제나 7개의 마음부수들과 함께 한다. 초세간의 마음인 초선정에는 36개
의 마음부수들이 함께 한다. 마음은 모두 89종류인데 이것들을 유익한
마음, 해로운 마음, 무기(無記)로 나눈다. 또한 욕계의 마음(k m vacara),
색계의 마음(r p vacara), 무색계의 마음(ar p vacara)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한 세간(lokiya)이나 초세간(lokuttar )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공통되는 것은 모든 마음은 대상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마음의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은 대상을 아는 것으로는 하나이지
만 종류별로 분류하면 총 89가 되는 것이다.

141) 밑줄 친 4개의 마음부수는 언제나 해로운 마음과 함께 한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59

89개의
89개의 마음

해로운(12)

탐욕에 뿌리한 성냄에 뿌리한 어리석음에 뿌리한


(lobha m la) (dosa m la) (moha m la)

1)기쁨(0),사견(0),자극(x)
2)기쁨(0),사견(0),자극(0)
3)기쁨(0),사견(x),자극(x)
4)기쁨(0),사견(x),자극(0) 1)불만족, 분노, 자극(X) 1)평온, 의심
5)평온(0),사견(0),자극(x) 2)불만족, 분노, 자극(0) 2)평온, 들뜸
6)평온(0),사견(0),자극(0)
7)평온(0),사견(x),자극(x)
8)평온(0),사견(x),자극(0)

원인이 없는
없는(18)
(18) = 뿌리가 없는(ahetuka)
세 해로운 과보 유익한 과보 작용만 하는
간 akusala vip ka kusala vip ka kiriy
(81) 1)평온이 함께한 눈의 1)평온이 함께한 눈의 알
알음알이( ) 음알이( )
2)평온이 함께한 귀의 2)평온이 함께한 귀의 알
알음알이( ) 음알이( )
3)평온이 함께한 코의 3)평온이 함께한 코의 알
1)기쁨이 함께한
알음알이( ) 음알이( )
미소짓는 마음
4)평온이 함께한 혀의 4)평온이 함께한 혀의 알
2)평온이 함께한
알음알이( ) 음알이( )
오문전향의 마음
5)고통이 함께한 몸의 5)즐거움이 함께한 몸의
3)평온이 함께한
알음알이( ) 알음알이( )
의문전향의 마음
6)평온이 함께한 받아들 6)평온이 함께한 받아들이
이는 마음 는 마음
7)평온이 함께한 조사하 7)기쁨이 함께한 조사하는 마음
는 마음 8)평온이 함께한 조사하는
마음
16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욕계의 아름다운 (24)

유익한 원인을 가진 과보 작용만 하는


(mah kusala) (mah vip ka) (mah kiriy )

17)기쁨(0),지혜(0),
자극(x)
18)기쁨(0),지혜(0),
자극(0)
1)기쁨(0),지혜(0),자극(x) 9)기쁨(0),지혜(0),자극(x)
19)기쁨(0),지혜(x),
2)기쁨(0),지혜(0),자극(0) 10)기쁨(0),지혜(0),자극(0)
자극(x)
3)기쁨(0),지혜(x),자극(x) 11)기쁨(0),지혜(x),자극(x)
20)기쁨(0),지혜(x),
4)기쁨(0),지혜(x),자극(0) 12)기쁨(0),지혜(x),자극(0)
자극(0)
5)평온(0),지혜(0),자극(x) 13)평온(0),지혜(0),자극(x)
21)평온(0),지혜(0),
6)평온(0),지혜(0),자극(0) 14)평온(0),지혜(0),자극(0)
자극(x)
7)평온(0),지혜(x),자극(x) 15)평온(0),지혜(x),자극(x)
22)평온(0),지혜(0),
8)평온(0),지혜(x),자극(0) 16)평온(0),지혜(x),자극(0)
자극(0)
23)평온(0),지혜(x),
자극(x)
24)평온(0),지혜(x),
자극(0)

색계의 아름다운 (15)

유익한(kusala)
유익한(kusala) 과보(vip ka)
과보(vip 하는(kiriy )
작용만 하는(kiriy

1)초선정 1)초선정 1)초선정


2)이선정 2)이선정 2)이선정
3)삼선정 3)삼선정 3)삼선정
4)사선정 4)사선정 4)사선정
5)오선정 5)오선정 5)오선정

무색계의 아름다운(12)
아름다운(12)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61

과보(vip ka)
작용만 하는
(kiriy )
유익한(kusala)
유익한(kusala) 과보(vip

1)공무변처 1)공무변처 1)공무변처


2)식무변처 2)식무변처 2)식무변처
3)무소유처 3)무소유처 3)무소유처
4)비상비비상처 4)비상비비상처 4)비상비비상처

유익한(kusala)
유익한(kusala) 과보(vip ka)
과보(vip

세 1)수다원도 1)수다원과

간 2)사다함도 2)사다함과

(8) 3)아나함도 3)아나함과


4)아라한도 4)아라한과

*. 초세간의 마음들은 위빳사나의 대상이 아님.


*. 욕계와 색계, 무색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은 아라한에게만 일어
나고, 아라한만을 위한 위빳사나의 대상이다.
*. 욕계의 아름다운 마음을 mah kusala, mah vip ka라고도 부름.
*. 유익하고 해로운 마음은 아라한이 아닌 자의 인식과정의 속행의 마음임.
*. 총 89 개 = 해로운 12 + 유익한 21 + 과보 36 + 작용만 하는 20

대념처경에서 붓다께서는 정신에 관한 명상으로 느낌은 수념처


(vedan nupassan )에서 나머지 다른 마음부수들은 법념처
(dhamm nupassan )에서 설명하셨다. 예를 들어 해로운 마음부수들은
다섯 가지 장애(n vara a)의 장에서 그리고 유익한 마음부수들은 깨달음
의 요인(칠각지, bojjha ga)을 설하면서 가르치셨다. 무더기들의 장에서
는 느낌의 무더기(vedan kkhandha), 인식의 무더기(sa kkhandha) 그리
고 [나머지 50개의 마음부수들인] 상카라들의 무더기(sa kh rakkhandha)
에 관하여 설하셨고, 알음알이에 대한 정신명상은 마음에 대한 수관
16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citt nupassan )에서 설하셨다.

예를 들어, 붓다께서는 욕망이 있는 마음(sar ga citta ))과 욕망이 없


는 마음(v tar ga citta )에 대하여 명상하라고 하신다. 이것은 탐욕과
함께 하는 알음알이에 대한 명상이고, 그 다음으로 유익한, 과보의 그리
고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에 대한 명상에 관해 설하신다. 또한 고귀한
마음(mahaggata citta )에142) 대한 명상 그리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
(amahaggata citta )에 대하여 명상하라고 가르치신다. 이것은 색계와
무색계 선정의 마음에 대한 명상이다. 그 다음에는 욕계의 마음에 대한
명상을 설하신다.

이런 식으로 붓다께서는 모두 81가지 세간의 마음을 여덟 쌍의 마음(알


음알이)으로 설하신다. 남아있는 나머지 여덟 가지 초세간의 마음은 위
빳사나의 대상은 아니다. 어떤 마음들은 마음의 인식과정(citta v thi)인
인식의 마음(v thi citta)에서 일어나고, 어떤 마음들은 인식과정을 벗어
나 일어난다(과정을 벗어난 마음, v thi mutta). 이 인식과정을 벗어난
마음 가운데 하나인 바왕가의 마음은 앞에서 바왕가에 떨어지는 것을 언
급할 때 설명했다.

마음의 인식과정(citta v thi)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안문(眼 ), 이문


( ), 비문( ), 설문( ) 그리고 신문( ), 이렇게 다섯 개의
인식과정은 오문인식과정(pa ca dv ra v thi)이라 한다. 이에 상응하는
대상은 각각 형상, 소리, 냄새, 맛 그리고 감촉이다. 여섯 번째 유형의
인식과정은 모든 현상을 자신의 대상으로 취하는(닙바나도 포함) 의문인

142) 고귀한 마음에는 초선 3, 이선 3, 삼선 3, 사선 3, 오선 3씩 15개, 무색계12,


모두 27개의 마음이 있다. 마음부수는 초선(35), 이선(34), 삼선(33), 사선(32),
오선(30)이다. 세부내용은 아비담마길라잡이(상), 초불, 대림 각묵지음,
p.260­261. 참조 ­역주­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63

식과정(mano dv ra v thi)이다.

이 여섯 종류의 인식과정들 사이에는 과정을 벗어난 마음이 일어난다.


하나의 생에는 언제나 전생의 마지막 인식과정의 대상을 언제나 동일하
게 취하며 일어나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의 대상은 한 생에서 가장 먼
저 일어나는 알음알이인 재생연결식의 대상과 동일하다. 이 생이 지속되
는 동안에 인식과정과 인식과정 사이에는 앞에서 언급한 이 바왕가의 마
음이 일어난다. 그리고 한 생의 가장 마지막 마음인 죽음의 마음이 일어
난다.

각각의 인식과정은 서로 다른 유형의 마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은


일정한 마음의 자연법칙(citta niy ma)에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정신
을 식별하려면 이 법칙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을 순서대로 식별해야 한
다. 이렇게 하려면 사마타 혹은 사대요소명상과 같은 강하고 파워풀한
삼매가 필요하다. 지금부터 우리는 아나빠나 사선정을 닦은 수행자가 위
빳사나의 토대로 삼매(vipassan p daka jjh na)를 이용하는 것에 대하여
논할 것이다.

증득한 선정의 인식과정 식별하기


만약 예를 들어 그대가 아나빠낫사띠 선정을 증득하였다면 정신명상을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는 바로 선정의 요인들을 식별하는 것에서부터 시
작하면 좋다. 그 다음은 나머지 선정의 마음들과 마음부수들, 즉 선정의
현상(jh na dhamma)들을 식별한다. 왜 이렇게 시작해야 하는가? 왜냐하
면 선정을 닦을 때 수행자는 이미 다섯 가지 선정의 요인들을 식별하였
다. 이 말은 이미 그러한 마음부수들을 어느 정도 식별한 경험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증득한 선정의 과정(선정의 속행, jh na javana)
에 있는 선정의 마음(알음알이)들은 계속해서 끊어지지 않고 수천 개가
16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연속해서 일어나고, 현저하기 때문에 식별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의 인식과정에는 오로지 일곱 번의 속행만이 일어나는 욕계의 인식
과정(k m vacara v thi)과는 비교가 안 된다.

선정의 정신을 식별하려면 우선 초선정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


면 아나빠낫사띠를 지혜의 빛이 강하게 밝아지면서 번쩍일 때까지 닦는
다. 그 선정에서 나와서는 앞에서 초선정의 자유자재함을 닦을 때 하였
던 것처럼 다섯 가지 선정의 요인을 식별한다.143) 다섯 가지 선정의 요
인이란 다음과 같다.

1) 일으킨 생각(vitakka)
4) 행복(sukha)
2) 지속적인 고찰(vicāra)
5) 집중(ekaggatā)
3) 희열(pīti)

수행자는 증득한 선정의 인식과정에서 일어나는 초선정의 수천만 개의


속행의 마음(javana citta)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그 마음들과 함께 일
어난 초선정의 다섯 가지 요인을 한 번에 식별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
식별해야 한다. 한편 초선정에서 일어난 정신현상은 34가지이다. 하나의
초선정의 마음과 함께 일어난 마음부수는 초선정의 다섯 가지 요인을 포
함하여 모두 33가지이다. 이제 수행자는 모든 34가지의 정신현상을 식
별해야 한다. 선정의 다섯 가지 요인을 식별할 수 있다면 선정의 알음알
이(vi a)나 마음부수인 감각접촉(phassa) 혹은 느낌(vedan )부터 식
별하기 시작한다. 이 가운데 가장 현저한 것을 하나 골라 시작한다. 만
약 그대가 알음알이부터 식별하기를 원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아나빠나
초선정에 다시 들어간다. 선정에서 나와 수천만 개가 연속해서 일어나는
선정의 마음들을 식별한다. 그리고는 다시 초선정에 들어갔다 다시 나와
서는 마음과 감각접촉을 함께 식별한다. 이런 식으로 마음부수를 하나하

143) 선정의 자유자재함 참조할 것.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65

나 더해가며 초선정의 정신현상인 34개 모두를 식별한다. 처음에는 하나


의 정신현상을 식별한다. 다음에는 이것에 하나를 더해서 두 개를 식별
한다. 다음에는 여기에 하나를 더해서 세 개를 식별한다. 그 다음에는
여기에 하나를 더해서 네 개를 식별한다. 이렇게 해서 34개가 될
때까지 계속한다. 매번 할 때마다 초선정에 다시 들어갔다 나와서는 하
나하나 더해가며 34개가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이 맛지마 니
까야 차례대로 경(M111. Anupada sutta)에서 붓다께서 설하신 연속되
는 현상에 대한 위빳사나(anupada dhamma vipassan ) 이다. 이렇게 초
선정의 34가지를 모두 식별한 후에는 초선정의 의문인식과정(mano
dv ra v thi)에 있는 여섯 가지 마음이 일어난 순서에 따라 정신현상 모
두를 식별한다.144) 초선정에 대한 식별이 끝났으면 같은 방법으로 이선
정, 삼선정, 사선정의 정신현상을 모두 식별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가 닦
은 나머지 선정들에 대해서도 식별한다.

144) 의문전향-준비-근접-수순-종성-속행을 말함. ­역주­


16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본삼매증득과정(Jh
본삼매증득과정(Jh na sam patti vithi)(4개의
vithi)(4개의 색계와 무색계선정)
무색계선정)145)

마음
순간
Cittakk ⇒ ⇒ ⇒ ⇒ ⇒ ⇒ ⇒⇒⇒⇒...⇒⇒ ⇒⇒
ha a
전생죽
전생의
음근처
대상 죽음근 선정의 대상

처대상
대상
의문 1속 2속 3속 4속
바왕가 수천만개속행 바왕가
전향 행 행 행 행
마음 ↑∥↓ ↑∥↓ ↑∥↓ ↑∥↓ ↑∥↓ ↑∥↓ ↑∥↓...↑∥↓ ↑∥↓
citta 작용 준비 근접 수순 종성 본삼매
과보 과보

vipāka 업(kamma) vipāka
kiriya
욕계 욕계
세계 색계 혹은
색계 욕계 색계
āvacara 무색계
무색계 무색계
토대
심장토대 hadaya
vatthu

여기서 초선정, 이선정, 삼선정의 3개의 속행(준비, 근접, 수순)은 모두


34개의 마음과 마음부수가 있다. 반면에 사선정의 준비는 희열(p ti)이
없기 때문에 33개뿐이다.

145) 선정의 증득과정은 욕계, 색계, 무색계 가운데에서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된 자세한 내용은 청정도론(초선정에 대한 논의)을 참고하기 바란다. 청정도론 제
1권, 대림스님, 초불, p.367이하 참조 ­역주­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67

선정의 마음(jh
마음(jh na citta)이
citta)이 일어날 때의 정신현상들146)

의문 선정의
전향 선정의 속행들 속행들
마음→ 4개의 4개의
mano Jhāna javana Jhāna
(citta) 준비속행 준비속행
dvāra javana
정신현상 parikamma parikamma
­
↓(nāma dhamma) javana javana
vajja 1st 2nd 3rd 4th
na
마음(citta)
마음부수들(cetasika)
공통7(sabba citta
sādhāra a)
1.감각접촉(phassa)
평온
행복 행복 평온 평온
2.느낌(vedanā) upek
sukha sukha upekkhā upekkhā
khā
3.인식(saññā)
4.의도(cetanā)
5.집중(ekaggatā)
6.생명기능
(jīvitindriya)
7.주의
(manasikāra)
때때로들6
(paki aka)
1.일으킨 생각
(vitakka)
2.지속적 고찰
(vicara)
3.결정
(adhimokkha)
4. 정진(vīriya)
5. 희열(pīti)

146) 마음부수들에 밑줄이 있는 것들은 선정의 요소들임.


16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6. 열의(chanda)
아름다운 공통19
sobhana sādhāra a
1.믿음(saddhā)
2.마음챙김(sati)
3.양심(hirika)
4.수치심(ottapa)
5.탐욕없음(alobha)
6.성냄없음(adosa)
7.중립
(tatramajjhattatā)
8.몸의 경안
kāya­passaddhi
9.마음의 경안
citta­passaddhi
10.몸의 가벼움
kāya­lahutā
11.마음의 가벼움
citta­lahutā
12.몸의 부드러움
kāya­mudutā
13.마음의 부드러움
citta­mudutā
14.몸의 적합성
kāya­kammaññatā
15.마음의 적합성
citta­kammaññatā
16.몸의 능숙함
kāya­pāguññatā
17.마음의 능숙함
citta­pāguññatā
18.몸의 올곧음
kāya­ujukatā
19.마음의 올곧음
citta­ujukatā
어리석음없음(amoha)
1.지혜의 근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69

paññindriya

총계 12 34 34 32 31 33 31
17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선정의 마음이 일어날 때 정신과 물질의 현상들

의문전향
준비 수많은
마음 mano 근접 수순 종성
parika 본삼매 속행
citta dvārāva upacāra anuloma gotrabhu
mma appanā javana
jjana

초선정 12 34 34 34 34 34

32
이선정 12 34 34 34 34
(vitakka/vicāra)
31
삼선정 12 34 34 34 34
(pīti)
31
사선정 12 33 33 33 33
sukha→upekha
토대
63 63 63 63 63 63
vatthu

아나빠나로 얻은 선정 4개의 정신현상들을 모두 식별하고 분석하였으면


다른 명상주제로 얻은 선정의 정신현상들도 식별하여야 한다. 무색계 선
정을 그대가 얻었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식별하면 된다.

오문인식과정의 식별
이렇게 여러 유형의 정신현상들을 식별하는데 능숙해졌다면 이제는 오문
인식과정과 이어지는 의문인식과정의 정신현상들을 식별한다. 형상과 소
리, 냄새와 맛 그리고 감촉을 대상으로 취해서 말이다. 이런 식으로 그
대는 나타나는 모든 마음의 유형들을 식별할 수 있다. 그러면 그대가 도
달하지 못하는 마음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것은 아라한에게
만 일어나는 18가지 유형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들이다. 그러므로 그
대가 아라한이 되기 전까지 이 마음들은 위빳사나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초세간의 8가지 유형(앞에서 언급)의 마음도 위빳사나의 대상이 아니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71

이 단계에서 그대가 식별하고 분석해야 할 마음들은 89-18-8을 하면


남은 63개의 마음들이다.
17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오문인식과정(
오문인식과정(안문인식과정)
안문인식과정)

심 인식과정 과
찰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정
라 1 2 3
전생죽음

근처의 대 형상/색깔 A

상=A
바왕가 자와나(속행) 등록 바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1 2 3 4 5 6 7 1 2

v
마 k
i
음 ir
kiri vipāk p
vipāka vipāka i kamma
iya a ā
y
k
a
a

심장토대 눈 심장토대

지나간 바왕가(atita)
바왕가의 떨림(calana)
바왕가의 끊어짐(upaccheda)
오문전향(pa cadv r vajjana)
안식(cakkhu vi a a)
받아들임(sampa icchana)
조사(sant ra a)
결정(vo hapana)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73

정신 으로 명상하기
색계와 욕계의 인식과정에 있는 다양한 정신적 상카라들을 식별하고 정
의하는 목적은 마음이란 단지 그러한 유형의 정신들이 일어나서는, 머물
다가 사라져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알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영혼
도 없고 자아와 같은 것은 없다. 이것이 그것들을 단지 정신(n ma)으로
명상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하려면 수행자는 다시 초선정, 이선정
등과 같은 선정의 인식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적 상카라를 식별한
다. 각각의 인식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종류의 정신(n ma)을 식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이란 단지 대상으로 구부러지고 대상에 들러붙는다
(namana)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에 유념하면서 그것들을 식별해야
한다.

정신-
정신-물질 로 명상하기
정신을 식별하고 정의하였으면 이제는 정신이 의지하는 물질들을 식별하
고 분석해야 한다. 사대요소명상에서 했던 것처럼 욕계와 색계의 인식과
정이 의지하여 일어나는 토대인 심장십원소깔라빠를 식별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눈(안의 토대)과 형상(밖의 토대), 귀(안의 토대)와 소리(밖의
토대) 등을 식별하고 분석한다. 그런 다음에 정신과 물질들을 정신 물질
(n ma r pa) , 정신 물질(n ma r pa) 하면서 명상한다.

요약과 결론
지금까지 논한 것을 요약하면 세 가지이다.
안의 정신을 식별하고 그것을 정신 이라고 명상한다.
안의 물질을 식별하고 그것을 물질 이라고 명상한다.
안에 있는 정신과 물질을 함께 식별하고 그것들을 정신 물질 이라
고 명상한다.
하지만 이렇게 안으로만 정신과 물질을 식별하고 정의하는 것만으로는
17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충분하지가 않다. 밖의 정신과 물질도 식별해야 한다. 즉 다른 존재들의


정신과 물질도 식별하고 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안과 밖
으로 정신과 물질을 같이 보면서 그것들을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고,
신도 없고, 범천도 없고, 자아도 없다. 오로지 정신과 물질뿐이다. 와 같
이 명상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대념처경에서 설하신 정신의 몸과 물질
의 몸을 안과 밖으로 명상해야 한다는 위빳사나의 첫 번째 단계를 마친
것이다.

[1.1] 이렇게 비구는 몸에서 몸을 안으로(


안으로(ajjhatta )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1.2] 혹은 몸에서 몸을 밖으로(
밖으로(bahiddh )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1.3] 혹은 안과 밖으로(
밖으로(ajjhatta bahiddh )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
문다.
문다.

이것을 정신과 물질을 식별하는 지혜(n


지혜 ma r pa pariccheda a)라고
한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75

성스러운 팔정도와 위빳사나 : 첫 번째 단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세간의 위빳사나를 하는 순간에는 세간의 성스러
운 팔정도를 닦는 것이 된다. 궁극적 물질이나 궁극적 정신을 아는 바로
그 순간에 그대에게는 팔정도의 여덟 요인이 일어난다. 그 순간에 그것
들의 대상은 물질적 현상이거나 정신적 현상이다. 예를 들면 초선정의
정신적 상카라들을 식별하고 정의할 때에 여덟 요인들은 선정의 현상
(jh na dhamma)들을 대상으로 취한다. 다시 말하지만 정어(正 ), 정업
(正業), 정명(正命)은 선정의 현상들을 대상으로 취하지는 않지만 여기
서는 포함시켰다. 왜냐하면 위빳사나를 하기 전에 수행자는 오계나 팔계
혹은 십계 혹은 비구 227계 등을 이미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덟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정견(正 , Samm di hi): 지혜가 선정의 현상들을 꿰뚫는 것이다.


정사유(正思惟, Samm sa kappa): 이것은 일으킨 생각(vitakka)에
해당하는 것으로 선정의 현상들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정어(正 , Samm v c ): 수행을 하기 전에 이미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등의 계를 받았다.
정업(正業, Samm kammanta):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는
등과 같은 계를 이미 받았다.
정명(正命, Samm ­ j va): 이미 계를 받았다.
정정진(正 , Samm v y ma): 선정의 현상들을 꿰뚫으려는 노
력을 하는 것이다. 마음을 그것에 적용시키고 마음을 챙기게 하고, 집중
하게 하는 것이다.
정념(正念, Samm sati): 선정의 현상들을 잊지 않도록 마음을 챙
기는 것이다. 다른 요인들이 선정의 현상들에서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정정(正定, Samm sam dhi): 선정의 현상에 집중하는 것이다.
17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바로 이렇게 성스러운 팔정도의 여덟 요인들이 위빳사나의 첫 번째 단계


를 닦을 때 일어난다.

2. 위빳사나 : 두 번째 단계
이제 위빳사나 두 번째 단계이다.

[2.1] 비구는 몸에서 현상들의 일어남(


일어남(samud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2.2] 혹은 몸에서 현상들의 사라짐(
사라짐(vaya dhamm )을 관
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2.3] 혹은 몸에서 현상들의 일어남과 사라짐(
사라짐(samudaya
v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두 가지 종류의 일어남과 사라짐


청정도론과 무애해도에 의하면 일어남과 사라짐에는 두 가지가 있
다.147)
1) 조건지어진 일어남과 사라짐(paccayato udayabbaya)
무명 때문에 상카라가 일어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상카라 때문
에 알음알이가 일어나는 것 등을 보는 것은 통찰지가 무더기들의 조건지
어진 일어남과 사라짐을 보는 것이다. 조건지어진 일어남인 12연기의 순
관(anuloma)에 해당한다.
무명의 소멸 때문에 상카라가 소멸되고 상카라가 소멸되면 알음
알이가 소멸되는 것을 보는 것은 통찰지가 무더기들의 조건지어진 사라
짐을 보는 것이다. 12연기의 역관(pa iloma)에 해당한다.

147) 이어지는 논의 전체는 청정도론 제20장 생멸의 지혜에 대한 논의와 이 주석서


가 출처이다. 무애해도에도 나온다. 두 가지 모두 대념처경의 주석서에 언급되어
있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77

2) 찰라생멸(kha ato udayabbaya)


이것은 무더기들이 순간적으로 일어나서는 사라져버려서 다른 상태
로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무상함이 특징이다. 이 두 가지 일어남과
사라짐을 보는 것이 위빳사나의 두 번째 단계이다. 조건지어진 일어남과
사라짐은 영원한 자아나 영혼이 있다고 하는 사견(micch di hi)을 극복
하기 위하여 그리고 죽음 이후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는 단멸론을 극
복하기 위하여 반드시 보아야 한다. 그러한 태어남과 죽음은 조건 때문
에 일어나고 그러한 태어남과 죽음의 남김 없는 소멸은 그러한 조건들의
소멸 때문임을 보아야 한다. 이것은 12연기의 순관과 역관(pa iloma
pa icca samupp da)에 해당한다. 앞의 서문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다.

12연기
12연기 순관
그리고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무엇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
운 진리인가?
진리인가?
[1] 무명 때문에 상카라가 일어난다(
일어난다(avijj paccay
sa kh r ).
[2] 상카라 때문에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일어난다(sa kh ra
paccay vi a a ).
[3] 알음알이 때문에 정신 물질이 일어난다(
일어난다(vi a
paccay n mar pa ).
[4] 정신 물질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일어난다
(n mar pa paccay sa yatana ).
[5] 여섯 감각장소 때문에 감각접촉이 일어난다
(sa yatana paccay phasso).
[6] 감각접촉 때문에 느낌이 일어난다(
일어난다(phassa paccay
vedan ).
[7] 느낌 때문에 갈애가 일어난다(
일어난다(vedan paccay ta h ).
17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8] 갈애 때문에 취착이 일어난다(


일어난다(ta h paccay
up d na ).
[9] 취착 때문에 존재가 일어난다(
일어난다(up d na paccay bhavo).
[10] 존재 때문에 태어남이 일어난다(
일어난다(bhava paccay j ti).
[11] 태어남 때문에(
때문에(j ti paccay ), [12] 늙음과 죽음근심
죽음근심
탄식육체적
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정신적 불만족절망이
불만족절망이 일어난다(
일어난다(jar mara a
soka parideva dukkha domanass up y s sambhavanti). 이것
이 모든 괴로움의 일어남(samudayo)
일어남(samudayo)이다
(samudayo)이다.
이다. 이것을 일러 비구
들이여,
들이여,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라 한다
(dukkha samudaya ariya sacca ).

12연기의
12연기의 역관
그리고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란
무엇인가(
무엇인가(dukkha nirodha ariya sacca )?
[1]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하면 상카라가 소멸한
다(avijj ya tveva asesa vir ga nirodh sa kh ra
nirodho).
[2] 상카라가 소멸하면 알음알이가 소멸한다(
소멸한다(sa kh ra
nirodh , vi a nirodho).
[3] 알음알이가 소멸하면 정신 물질이 소멸한다(
소멸한다(vi a
nirodh , n mar pa nirodho).
[4] 정신 물질이 소멸하면 여섯감각장소가 소멸한다
(n mar pa nirodh , sa yatana nirodho).
[5] 여섯감각장소가 소멸하면 감각접촉이 소멸한다
(sa yatana nirodh , phassa nirodho).
[6]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한다(
소멸한다(phassa
nirodh , vedan nirodho).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79

[7]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한다(


소멸한다(vedan nirodh ,
ta h nirodho).
[8] 갈애가 소멸하면 취착이 소멸한다(
소멸한다(ta h nirodh ,
up d na nirodho).
[9] 취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한다(
소멸한다(up d na nirodh ,
bhava nirodho).
[10]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한다(
소멸한다(bhava nirodh ,
j ti nirodho).
[11] 태어남이 소멸하면(
소멸하면(j ti nirodh ), [12] 늙음과 죽음
근심탄식
근심 탄식육체적
탄식 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 정신적 불만족절망이
불만족 절망이 소멸한다
( j a r ma r a a s o k a p a r i d e v a d u k k h a d o ma n a s s a
up y s nirujjhanti). 이것이 모든 괴로움의 소멸(nirodho)
소멸(nirodho)
이다.
이다. 이것을 일러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
러운 진리라 한다.
한다.

12연기의
12연기의 식별 - 첫 번째 방법
태어남과 죽음은 조건 때문에 일어나고, 태어남과 죽음의 조건들이 소멸
되면 태어남과 죽음도 남김없이 소멸된다고 하는 이론에 대한 믿음만으
로는 충분하지 않다. 위빳사나의 지혜는 자신의 직접적이고도 체험적인
지혜인 통찰지를 언제나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다면 괴로움의 일어남이
라는 성스러운 진리도 제거할 수 없고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
리도 실현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12연기의 순관과 역관을 닦아
야 하는가? 우리는 앞에서 이미 정신(n ma)과 물질(r pa)에 대한 식별
방법을 제시하였다. 설명한대로 정신과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면 그대는
그것들의 조건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것들의
조건들을 식별하는 것은 12연기(pa iccasamupp da)를 식별하는 것이다.
붓다께서는 듣는 자의 근기에 따라 12연기를 네 가지 방법으로 가르치
18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셨다. 한편 무애해도(Pa isambhid magga)의 사라뿟따 존자가 가르치신


5번째 방법도 있다. 이 많은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일반적으로 파아옥 명상센터에서 가르치는 두 가지 방법만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디가 니까야의 대인연경(Mah nid na sutta)과 상윳
따 니까야의 인연품(Nid na vagga)에서 붓다께서 가르치신 첫 번째 방
법이고 두 번째는 사리뿟따 존자께서 가르치신 다섯 번째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의 다섯 무더기(오온,
pa cakkhandha)들의 식별과 그것들의 원인과 결과가 삼생(과거 현재 미
래)에 걸쳐서 어떻게 서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어느 것이 원인
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를 식별한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그대는 다른
경들과 주석서에서 가르치는 다른 12연기를 식별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도 있다.

첫 번째 방법
세 가지 회전
다섯 번째 방법에 따르면 12연기는 조건과 관련된 두 개의 회전(모두
합해 5개), 결과와 관련된 하나의 회전(모두 5개), 모두 합해 세 개의
회전(va a)이 있다.
오염의 회전(kilesa va a )
이것은 해로운 마음부수인 무명(avijj )과 갈애(ta h )와 취착(up d na)
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갈애와 취착은 모두 탐욕(lobha)이라는 마음
부수에 해당한다.
업의 회전(kamma va a )
이것은 업의 형성(sa kh ra)과 존재[여기서 존재란 업의 존재(kamma
bhava)를 의미함]가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업을 지으면 업의 잠재력인
업력이 생기는데 이것은 그대의 정신 물질 속에 지속적으로 남아있다.
이것을 업의 잠재력, 업력(kamma satti)이라 하는데 수천 겁 전에 지은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81

업도 그리고 바로 오 분 전에 지은 업도 모두 이 업력에 잠재되어 있다.


과보의 회전(vip ka va a )
이것은 알음알이(vi a), 정신 물질(n ma r pa), 여섯 감각토대
(sa yatana), 감각접촉(phassa)과 느낌(vedan )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
다. 과거에 지은 업의 결과로 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과거에 지은 업의
결과로 다시 태어나고(j ti), 늙음과 죽음(jar mara a)을 맞게 되며, 근
심하고 탄식(soka, parideva)하게 되고, 육체적 고통(dukkha)과 정신적
불만족(domanassa)을 경험하고 절망(up y s )하게 된다. 오염원의 회전
이 일어나므로 업의 회전이 일어난다. 그리고 업의 회전이 일어나므로
과보의 회전이 일어난다. 이렇게 12연기의 순관은 12각지들을 5개의 원
인(조건)과 5개의 결과로 구성된 세 개의 회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5개의 원인과 5개의 결과들

5개의 원인 5개의 결과

1) 무명(avijjā)
1) 알음알이(viññā a)
2) 갈애(ta hā)
2) 정신·물질(nāma·rūpa)
3) 취착(upādāna)
3) 여섯 감각토대(sa āyatana)
4) 상카라(sa khāra)
4) 감각접촉(phassa)
5) (kamma­bhava) 혹은
5) 느낌(vedanā)
업력 (kammic potency)

5개의 원인은 생과 생을 통해 지어온 유익하고 해로운 업들이다. 이 업


력이 미래의 생들에서 5개의 과보, 업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태어남과
삶이란 단지 과거의 원인들 때문에 5개의 결과들의 일어남일 뿐이다. 여
기에는 자아도 없고 영혼도 없고, 영원한 존재도 없고 단멸도 없다. 죽
음을 맞으면 그 생의 5개의 과보들은 끝이 나지만 다른 과거의 5개의
원인들은 새로운 태어남과 삶을 만들어 새로운 5개의 과보들이 일어난다.
18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전생에 지은 5개의 원인들은 바로 이번 생에 5개의 과보를 만든다. 금생


에 지은 다른 5개의 원인들은 전생에 지은 다른 5개의 원인들과 함께
미래의 생에서 다른 5개의 과보를 일으킬 것이다. 만약 이 5개의 원인들
이 유익한 업이라면 5개의 과보들은 행복한 삶을 만들어내고, 불선한 것
이라면 5개의 과보들은 불행한 삶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이러한 5개
의 원인들과 5개의 과보들의 작용은 셀 수도 없는 과거의 생들로부터
작용해왔으며 아라한과를 얻지 않는 한 셀 수도 없는 미래의 생들에서
끊임없이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다. 12연기의 식별은 2개의 원인들의 회
전과 하나의 과보의 회전이 작용하는 순서, 즉 5개의 원인과 5개의 과보
들이 영향을 미치는 순서를 보는 것을 포함한다. 이 수행은 과거 생을
식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원인들의 일어남을 식별하는 법


과거를 식별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존상이나 사리탑에 촛불이나 꽃 혹은
향을 공양 올린다. 이때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날 때에는 비구나 비구니,
남자나 여자 혹은 천신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만약 범천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원한다면 즐겨 닦는 아나빠나 선정에 다시 들어야 하며
그런 다음에 범천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그런 다음 앉아서 지
혜의 빛이 밝고 강하며 번쩍거릴 때까지 아나빠나를 닦아서 사선정에 들
어간다. 사선정에서 나와서 안과 밖의 정신과 물질(n ma r pa)을 반복
해서 식별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과거의 정신과 물질의 식별은 밖의 정
신과 물질을 식별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약 그대가
외부의 정신과 물질을 식별할 수 없다면 과거의 정신과 물질을 식별함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부처님의 존상이나 사리
탑전에 공양을 올릴 때 혹은 아나빠나 선정에 들었을 때 일어난 정신과
물질을 식별한다. 그것들을 외부의 대상을 식별하는 것처럼 식별한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83

그런 다음 그대가 공양을 올리는 이미지나 선정에 든 모습이 나타날 때


까지 집중한다. 그 이미지가 나타나면 이미지에서 사대요소를 식별한다.
그러면 이미지가 물질 깔라빠들로 쪼개지는데 육문에서 모든 유형의 물
질들을 식별한다. 특히 심장토대에 있는 63개의 물질을 잘 식별해야 한
다. 만약 할 수 있다면 의문인식과정과 과정 사이에서 하나하나 연속해
서 길게 일어나는 바왕가의 알음알이들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의문인식과정을 따라 앞과 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다섯 개의 원인
들을 찾는다. 우선 오염원의 회전을 찾고 그 다음에 업의 회전이 무엇인
지를 찾는다.

1) 오염원의 회전(kilesa
회전 va a): 그것은 비구, 비구니, 남자, 여자 혹
은 천신이나 범천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바람을 가진 탐욕에 뿌리한
속행의 마음이 있는 의문인식과정이다. 이것을 찾을 때까지 이 의문인식
과정의 앞과 뒤를 왔다 갔다 하면서 찾는다. 여기에 만약 희열이 있다면
20개의 정신현상들이 있을 것이고 없다면 19개일 것이다. 이러한 정신
현상들이 있다면 그것은 무명과 갈애와 취착일 것이다.
2) 업의 회전(kamma
회전 va a): 부처님의 존상이나 사리탑에 공양을 올
리는 마음은 의문인식과정에서 일어나는 유익한 속행의 마음에 해당한
다. 희열(p ti)의 존재유무에 따라 34 혹은 33개의 정신현상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왜 불선한 마음인가? 앞에서
위빳사나를 설명할 때 말한 것처럼 궁극적 관점에서는 남자도 없고, 여
자도 없고, 천신도 없고 범천도 없다. 오로지 정신과 물질만이 있을 뿐
이다. 그러므로 비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무명과 갈애와 취착이라는
세 가지 오염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무명은 비구 가 정말로 존재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갈애는 비구의 삶을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다.
취착은 비구의 삶에 집착하는 것이다.
18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이 세 가지 무명과 갈애와 취착은 오염원의 회전(kilesa va a)을 일으키


는 모든 불선한 마음들과 함께 한다. 그렇다면 이제 그대는 여자로 태어
나기를 원하였다고 해보자.
여자 가 정말로 존재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 무명이다.
여자로서의 삶을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 갈애이다.
여자의 삶에 집착하는 것이 취착이다.
이번에는 그대가 범천으로 태어나게 되기를 빌었다고 해보자.
범천 이 정말로 존재하고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 무명이다.
범천의 삶을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 갈애이다.
범천의 삶에 집착하는 것이 취착이다.

위의 예시에서 업의 형성(sa kh ra)은 공양을 올리거나 선정에 드는 유


익한 의도(kusala cetan )이고 업은 그것들에 내재한 업력이다. 두 가지
모두 업의 회전을 일으키는 마음에서 발견된다. 비록 그대가 기원한 내
용이 해로운 업일지라도 그것은 오염원의 회전이 아니다. 부처님의 존상
이나 사리탑에 공양을 올렸기 때문이다. 오염원의 회전 때문에 업의 회
전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최근에 일어난 오염원의 회전
과 업의 회전에서 정신과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면 불상이나 사리탑에
공양을 올리기 전이나 선정에 들기 전인 좀 더 먼 과거로 마음을 보내
그때의 정신과 물질을 같은 방법으로 식별한다. 이렇게 조금 더 먼 과거
로 과거로 이 과정을 반복하며 올라간다. 이런 식으로 하루 전, 일주일
전, 한 달 전, 일 년 전, 이 년 전, 삼 년 전 등의 정신과 물질을 식별한
다. 마침내 그대는 금생의 최초의 알음알이와 함께 하는 바로 그 재생연
결식(pa isandhi citta)의 정신과 물질을 식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정신과 물질은 금생에 그대가 잉태되는 순간이다. 그대가 태에 드는 원
인들을 찾기 위해서는 조금 더 먼 과거인 전생으로 가야 한다. 그러면
전생의 죽음 근처에 있는 정신과 물질을 보거나 전생의 죽음 직전의 인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85

식과정(mara asanna v thi)에 떠오른 그 대상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그대 전생의 마지막 인식과정으로 죽음의 마음 바로 앞에 일어난다. 죽
음 직전의 인식과정이 취할 수 있는 대상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그대는
이미 인간으로 태어났으므로 그것들은 오로지 유익한 것들과 함께 할 것
이다.

업 : 일찍이 같은 생이나 전생에 지은 유익한 의도가 업이다. 예


를 들어 비구들이나 다른 이들에게 음식 공양을 올렸을 때의 행복함을
회상하거나 명상을 하고 있을 때의 행복감이나 고요함을 회상할 수도 있
을 것이다.
업의 표상(kamma nimitta): 같은 생이나 전생에서 일찍이 유익
한 업을 짓는 순간의 대상을 말한다. 전생에 만약 그대가 의사였다면 환
자들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대가 삼보에 귀의한 불자였다면
비구나 부처님의 존상을 보거나 빠알리 경을 암송하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만약 명상 수행가였다면 전생에 닦은 명상주제인 빠띠바가 니밋따
를 볼 수도 있다.
태어날 곳의 표상(gati nimitta): 자신이 태어나게 될 곳을 미리
보게 되는 경우다.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그것은 붉은 카펫처럼 보
이는 현재 어머니의 태속(자궁)일 것이다.

여기서 전생의 마지막 인식과정의 대상은 금생의 최초의 알음알이인 재


생연결식(pa isandhi citta)의 대상도 된다. 이 대상이 나타나는 것은 전
생의 마지막 순간에 무르익기를 기다리던 업력 때문이다. 이것의 결과는
재생연결식이다. 그리고 그대의 재생연결식의 대상은 역시 금생에 그대
의 바왕가와 동일한 대상도 됨은 물론 금생의 죽음의 마음의 대상도 된
다. 이것에 대해서는 앞에서 바왕가의 마음을 논할 때 언급하였다.(이것
은 그대가 바왕가의 마음이 전생의 대상을 취하였기 때문에 바왕가에 떨
18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어졌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된다.) 만약 그대가 전생의 죽음 근


처의 인식과정의 대상을 식별하였다면 금생의 과보의 무더기들
(vip kakkhandha)을 만들어낸 업의 회전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업
때문에 만들어지는 물질(kammaja r pa)과 과보의 정신(vip ka n ma)들
을 일으킨 업력뿐만이 아니라 유익한 의도와 다른 정신현상들(상카라)도
식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정신현상들(상카라)은 물론 무명과 갈애
와 취착이라는 그 앞에 일어난 오염원의 회전도 식별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과거의 다섯 가지 원인들 때문에 다섯 가지 과보들이 일어나는
것을 직접적인 통찰지로 보는 방법이다. 즉 무명과 갈애와 취착과 상카
라(업의 형성들)와 업유(業有=kammabhava 혹은 업력) 때문에 금생에
잉태되어 알음알이, 정신물질, 여섯 감각토대, 감각접촉과 느낌이 일어난
다. 하지만 이 잉태의 순간에는 아직 여섯 감각토대가 형성되지는 않는
다. 인간으로 잉태되는 바로 순간에는 오로지 심장토대와 몸의 토대 두
가지 토대만이 만들어진다.148) 눈 , 귀 , 코 , 혀의 토대는 나중에 태속
에서 자라는 동안에 만들어진다. 이것이 다섯 무더기들, 정신과 물질들
이 원인들 때문에 일어나는 것(연기)을 보는 방법이다. 이것을 조건들
의 일어남의 관찰(paccayato udaya) 이라고도 한다.

원인들의 사라짐을 식별하는 법


12연기의 역관(pa iloma)은 12연기의 12각지 모든 요인이 존재하지 않
음을 보는 것이다. 이 일어남의 원인들은 아라한과를 증득하면 사라진다.
아라한도( )에는 힘이 있기 때문에 무명과 갈애와 취착이라는 오염원의
회전도 남김이 없이 소멸시킨다. 이것이 오염들의 마지막 소멸, 오염들
의 반열반(kilesa parinibb na)이다. 오염들이 반열반하기 때문에 업의

148) 잉태의 순간, 즉 재생연결의 순간에는 성물질(10), 몸(10), 심장토대(10) 모두


합해서 30가지 물질이 일어난다. 여기서는 토대만 논하므로 성물질이 제외되었
다.­역주­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87

회전도 소멸하고, 업의 형성(상카라)과 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인 업력


도 소멸한다. 다섯 가지의 원인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아라한이 되기 전
에 지은 유익하고 불선한 업들은 죽음 이후에 미래의 존재를 일어나게
만들 힘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섯 가지 과보들의 효력은
아라한이 죽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작용한다. 그래서 아라한의 죽음을 반
열반(parinibb na cuti)이라 한다. 무더기들의 마지막 소멸이 무더기들의
반열반(khandha parinibb na)이다. 이 말은 과보의 회전이 남김이 없이
완전하게 멈추었다는 의미로 더 이상 다섯 가지 과보는 일어날 수 없다
는 말이다. 만약 위빳사나를 잘 닦고, 과거에 지은 공덕(p ram )도 충분
한 힘을 가지고 있고, 그대가 닦는 위빳사나의 지혜가 무르익는다면 금
생에 그대는 아라한이 될 수 있다. 아니면 미래의 생에서 아라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명상을 부지런히 한다면 그대는 아라한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명상을 그만 두거나 오로지 감각적 즐거움만
을 추구한다면 그대의 미래는 변하게 된다. 12연기의 역관을 닦으려면
수행자는 금생이나 미래의 생에서 자신이 아라한이 되는 것을 식별해야
한다. 이 말은 미래에 다섯 가지 원인들과 다섯 가지 과보들이 완전하게
지멸하는 것을 식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직접적인 통찰지로 이렇게 12
연기를 순관과 역관으로 식별할 수 있다면 그 통찰지는 영원하다고 하는
상견과 모든 것은 끊어진다는 단견과 같은 잘못된 사견을 제거할 것이
다. 하지만 통찰지로 12연기를 순관과 역관으로 식별할 수 없다면 그러
한 잘못된 사견들은 제거되지 않는다. 이것이 조건들의 일어남과 사라짐
(paccayato udayabbaya)을 식별하는 것이다. 이러한 위빳사나의 지혜를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paccaya pariggaha a)라고도 부른다. 이 단계
가 앞에서 설명한 세 가지 통달지 가운데 첫 번째 단계의 통달지인 안
것의 통달지( ta pari )를 완성하는 단계이다.
18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찰라생멸을 식별하는 법
다음은 찰라적인 생멸(kha ato udayabbaya)을 식별하는 단계이다. 이것
은 무더기들이 찰라찰라 일어나서는 사라지고 다른 것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이다.
무더기들은 일어나자마자 급속도로 빠르게 사라진다. 이것이 그것
들이 가진 본성인 무상이라는 특징(anicca lakkha a)이다.
무더기들은 언제나 이 끊임없는 일어남과 사라짐으로 압박받고 있
다. 이것이 그것들이 가진 본성인 괴로움이라는 특징(dukkha lakkha a)
이다.
붓다께서는 이런 식으로 무상하고 괴로움인 것에는 영원한 실체도
있을 수 없고, 영원한 자아도 없다고 하셨으니 이것이 무더기들이 가진
무아라는 특징(anatta lakkha a)이다.

이 세 가지를 삼특상(tilakkha a)이라 하는데 위빳사나를 할 때 이것을


관찰해야 한다. 수행자는 과거현재미래, 안과 밖, 거칠고 미세한, 열등하
고 수승한, 멀리 있고 가까이 있는 다섯 무더기들을 식별해야 한다. 마
찬가지로 앞에서 언급한 눈의 토대, 형상이라는 대상, 눈의 알음알이, 눈
의 감각접촉과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 느낌, 인식, 의도, 갈애, 일으킨
생각 등 그리고 귀, 코, 혀, 몸 그리고 마노 등, 그대가 증득한 모든 선
정의 정신현상들, 12연기의 모든 12각지와 같은 모든(sabba ) 것에서
이 세 가지 특상(삼특상)을 식별해야 한다. 이러한 위빳사나의 지혜를
명상의 지혜(sammasana a)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 지혜는 모든 그룹
에서 이러한 삼특상을 조사하므로 깔라빠에 대한 명상(kal pa
sammasana)이라고 한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
로, 11가지 영역에 있는 오온의 삼특상에 대한 명상의 힘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수행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친다. 그리고 수행자가 찰라찰
라 그것들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면 그러한 위빳사나의 지혜를 일어남과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89

사라짐을 관찰하는 지혜(udayabbay


지혜 nupassan a)라고 한다. 위빳사
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아니한 명상의 초기단계에서 이 위빳사나의
지혜는 미약하므로 미약한 위빳사나의 지혜(taru a vipassan a) 라
부른다. 그리고 수행자는 이 단계에서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빛을 경
험한다. 그대의 정신과 물질에 대한 지혜는 전에는 결코 경험해보지 못
한 정도로 예리할 수가 있으며, 전에는 결코 경험해보지 못한 희열, 피
곤함이 없는 고요함(경안), 아주 미세한 행복감, 아주 강한 확신과 결정,
아주 잘 맞춰진 균형 그리고 지속되는 정진, 매우 좋은 마음챙김과 평온
을 체험할 수도 있다. 그런데 수행자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이것을 도
과를 얻은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래서는 이것들에 취착한다. 결과
적으로 잘못된 사견을 갖게 되고 자만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우리는
이것을 위빳사나의 경계(결함, vipassan upakkilesa)라 한다. 이것은 그
대를 바른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접어들게 하므로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스승을 모시고 있다면 그것들도 무상하고 괴로움
이며 무아라는 것을 알고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그대는 다시 한 번 오
염들을 극복한 후에 다시 바른 길로 돌아와 강한 위빳사나의 지혜
(balava vipassan a)를 닦게 된다. 여기까지가 위빳사나의 두 번째
단계이다.

[2.1] 비구는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


현상들(samudaya
dhamm )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2.2] 혹은 몸에서 사라지는 현상(
현상(vaya dhamm )들을 관
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2.3] 혹은 몸에서 일어나서는 사라지는 현상(
현상(samudaya
vaya dhamm )들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19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위빳사나와 성스러운 팔정도 : 두 번째 단계


두 번째 위빳사나의 단계를 닦을 때에도 성스러운 팔정도를 계속하여 닦
는 것과 같다. 궁극적 물질이나 궁극적 정신 혹은 그것들의 조건이 지닌
본성인 삼특상 가운데 하나를 아는 바로 그 순간, 성스러운 여덟 요인들
이 일어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때의 팔정도의 대상은 물질현상이나
정신현상 혹은 연기의 12요인들의 특징인 무상, 괴로움 혹은 무아이다.
예를 들면 궁극적 물질의 무상함을 관찰할 때 팔정도는 물질현상
(r pa dhamma)의 무상함을 대상으로 취한다. 다시 말하지만 정어(正
), 정업(正業) 그리고 정명(正命)이라는 지계에 해당하는 세 요인들은
실질적으로 어떠한 현상의 무상함을 대상으로 직접 취하지는 않지만 수
행자가 위빳사나를 하기 전에 이미 오계나 팔계 혹은 십계 아니면 비구
227계 등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시켰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팔정도가 있다.
정견(正 , Samm di hi): 지혜가 물질적 현상의 무상함을 꿰뚫는
것이다.
정사유(正思惟, Samm sa kappa): 마음을 물질적 현상의 무상함에
적용시키는 일으킨 생각(vitakka)이 정사유이다.
정어(正 , Samm v c ):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등과 같은 계를
이미 받았다.
정업(正業, Samm kammanta):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등
과 같은 계를 이미 받았다.
정업(正業, Samm j va): 계를 이미 받았다.
정정진(正 , Samm v y ma): 물질적 현상의 무상함을 꿰뚫는
노력을 하게 하고, 그것에 마음을 챙기도록 하고,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정념(正念, Samm sati): 물질적 현상의 무상함에 마음을 챙기고
다른 요인들이 물질적 현상의 무상함에서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
이다.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91

정정(正定, Samm sam dhi): 물질적 현상의 무상함에 집중하는 것


이다.
바로 이렇게 위빳사나의 두 번째 단계를 닦는 동안에도 팔정도의 여덟
요인들은 일어난다.

3. 위빳사나 : 세 번째 단계
같은 원칙으로 위빳사나의 세 번째 단계를 닦는 과정에서도 팔정도가 일
어난다. 붓다께서는 대념처경 아나빠낫사띠의 장에서 다음과 같이 가르
치셨다.

[3] 혹은 몸이 있구나(atthi
있구나(atthi k yo ti). 라고149) 마음챙김을
잘 확립하나니,
확립하나니, 지혜만이 있고 마음챙김만이 현전할 때까
지(y vadeva am att ya pa issatimatt ya).150)

여기서 붓다께서는 위빳사나의 보다 높은 지혜로 진보하는 것에 대하여


설하고 계시다.

처음 13가지
13가지 위빳사나의 지혜
위빳사나의 지혜는 모두 16가지이다. 처음의 네 가지는 이미 논했다. 위
빳사나의 첫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것은 정신과 물질을 식별하는 지혜이
지혜

149) ‘몸이 있구나(atthi kāyo’ti).’라고 하는 것은 ‘다만 몸이 있을 뿐이고 중생도 없


고 인간도 없고 여자도 없고 남자도 없고 자아도 없고 자아에 속하는 것도 없고
나도 없고 내 것도 없고 어느 누구도 없고 누구의 것도 없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챙김을 확립한다.(DA.iii. 764) 디가 니까야 제2권, 각묵스님 옮김,
초불, p.500. 각주526) ­역주­
150) yāvadeva(~때까지)라는 것은 목적을 한정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런
말이다. 이 마음챙김을 확립하는 것은 다른 것을 위해서가 아니다. 다만 지혜를
위하여, 계속해서 더 넓고 더 높이 지혜를 키우고 마음챙김을 크게 하기 위해서,
즉 마음챙김과 분명하게 알아차림을 증장하기 위해서라는 뜻이다.(DA.iii.766). 디
가 니까야 제2권, 각묵스님 옮김, 초불, p.500. 각주527) ­역주­
19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고 두 번째 단계는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


지혜, 명상의 지혜,
지혜, 일어나고 사라
짐을 관찰하는 지혜이다.
지혜
1) 정신과 물질을 식별하는 지혜(n
지혜 mar pa pariccheda a):
이 단계에서는 다섯 가지 취착하게 되는 무더기들을 식별하고 분석
한다. 즉 과거와 현재와 미래, 안과 밖, 거칠고 미세한, 저열하고 수승한,
멀리 있고 가까이 있는 궁극적 물질과 정신을 식별하고 분석한다. 거기
에는 2단계 위빳사나에 해당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위빳사나의 지혜
가 있다.
2)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paccaya
지혜 pariggaha a): 다섯 가지 무더
기들의 원인과 조건(12연기)을 순관과 역관으로 식별한다.
3) 명상의 지혜(sammasana
지혜 a): 무상고(괴로움) 무아인 무더기들
의 특징에 대해 관찰한다.
4)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하는 지혜(udayabbay
지혜 nupassan a): 무더
기들의 특징이 무상고무아라는 더욱 강한 지혜를 얻기 위하여 무더기들
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찰한다.

지금부터 논하게 될 다음 9가지 위빳사나의 지혜는 3단계 위빳사나에


해당한다.

5) 무너짐을 관찰하는 지혜(bha


지혜 g nupassan a): 이 단계에서는
무더기들의 특징이 무상고무아라는 더욱 더 파워풀한 지혜를 얻기 위하
여 특히 다섯 무더기들의 무너짐(사라짐)을 관한다.
6) 공포로 나타나는 지혜(bhayatupa
지혜 h na a): 여기서는 다섯 무
더기들의 특징이 무상고무아라는 더욱 더 파워풀한 지혜를 얻기 위하여
다섯 무더기들이 계속해서 사라지기만 하는 두려움을 관찰한다.
7) 위험함을 관찰하는 지혜(
지혜 d nav nupassan a): 여기서는 다섯
무더기들의 특징이 무상고무아라는 더욱 더 파워풀한 지혜를 얻기 위하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93

여 계속해서 다섯 무더기들이 사라지는 위험함을 관찰한다.


8) 역겨움을 관찰하는 지혜(nibbid
지혜 nupassan a): 이것은 다섯 무
더기들이 계속해서 사라지기만 하기에 매력적인 것이 없다는 사실에 대
하여 관찰한다. 이렇게 관찰을 하게 되면 다섯 무더기들에 대한 역겨움
이 일어나게 된다(미몽에서 깨어나게 된다 역자). 이 단계에서 수행자의
마음은 일어남이 없는 고요한 닙바나로 기운다.
9) 해탈하기를 원하는 지혜(mu
지혜 citukamyat a): 강하고 파워풀한
위빳사나의 지혜를 전부터 닦아왔기에 이 단계에서 다섯 무더기들에 대
한 수행자의 역겨움은 강하게 일어나므로 수행자는 그러한 다섯 무더기
들로부터 벗어나게 되기를 갈망하게 된다.
10) 깊이 숙고하여 관찰하는 지혜(pa
지혜 isa kh nupassan a): 여기서
수행자는 다섯 무더기들이 얼마나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무아인지를 숙
고한다. 결과적으로 위빳사나의 지혜는 이전보다 깊어지고 강하게 된다.
11)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sa
지혜 kh rupekkh a): 마침내 여기
서 다섯 무더기들에 대하여 무관심해진다. 무더기들에 대한 수행자의 인
식이 변한다. 그것들을 두려움이나 역겨움으로 보는 대신에 이제는 그것
들에 대하여 마음은 중립이 된다. 이 지혜가 세간의 위빳사나의 지혜 가
운데 가장 윗단계에 해당한다.
12) 수순의 지혜(anuloma
지혜 a): 이것은 오온에 대한 위빳사나의 지
혜가 닙바나의 지혜로 바뀌는 길을 준비하는 준비의 지혜이다. 일단 이
지혜가 일어나면 마지막 네 가지 지혜는 피할 길도 없이 확실하게 얻게
된다.
13) 종성의 지혜(gotrabhu
지혜 a): 이 지혜는 닙바나를 대상으로 취한
다. 하지만 이 지혜는 여전히 세간의 것으로 여겨진다. 수행자를 단지
범부(puthujjana)에서 성자(ariya)로 전환하는 표시만 하기 때문이다.

이 9가지의 지혜(5번째 지혜부터 13번까지)는 위빳사나의 3단계에 해당


19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한다. 마지막 세 가지 지혜는 위빳사나 4단계에 해당하는데 처음의 두


가지는 초세간이고 마지막 한 가지는 세간이다.

4. 위빳사나 : 네 번째 단계
마지막 세 가지 위빳사나의 지혜
14) 도의 지혜(magga
지혜 a): 초세간 위빳사나의 첫 번째 지혜에 해당
하며, 닙바나가 대상이다. 모든 세간의 위빳사나의 지혜는 오로지 수행
자의 오염들을 잠시 억누를 뿐이다. 하지만 도의 지혜는 오염들을 단계
단계 부셔버린다. 수다원도의 지혜는 몇몇 오염들을 파괴하고 사다함도
의 지혜는 몇몇 오염들의 힘을 약화시킨다. 아나함도의 지혜는 아직도
몇 가지 오염을 가지고 있으며, 아라한도의 지혜는 남아 있는 모든 오염
들을 남김없이 제거한다.
15) 과의 지혜(phala
지혜 a): 도( )의 결과에 해당하는 지혜로 도의
바로 다음 마음순간에 뒤따라 일어난다. 역시 초세간이며 닙바나를 대상
으로 한다.
16) 반조의 지혜(paccavekkha
지혜 a a): 다섯 가지를 반조하며 모두
세간이다. 이것들은 도과( 果)의 지혜 다음에 일어난다. 도의 지혜와
과의 지혜 그리고 닙바나를 반조하고 파괴된 오염들과 남아있는 오염들
이 무엇인지 반조한다. 아라한도의 지혜가 일어나면 아무런 오염도 남아
있을 수가 없다.
이 마지막 세 가지를 붓다께서는 위빳사나의 마지막 네 번째 단계라고
하셨다.

[4] 이제 그는 [갈애와 견해에]


견해에] 의지하지 않고(anissito)
않고(anissito)
머문다.
머문다.151) 그는 세상에서 아무 것도 움켜쥐지 않는다(na
않는다(na

151) anissito ca viharati(이제 그는 의지하지 않고 머문다.)는 갈애와 견해에 의지


하던 것을 이제 의지하지 않고서 머문다[는 뜻이다.](DA.iii.766) 여기서 견해로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95

ca ki ci loke up diyati).

위빳사나와 성스러운 팔정도 : 네 번째 단계


도와 과의 지혜가 일어나면 초세간 위빳사나인 초세간 팔정도가 일어난
다. 세간의 위빳사나를 할 때에는 성스러운 팔정도의 여덟 요인들이 취
하는 대상은 물질현상이나 정신현상 혹은 12연기의 각지들 아니면 그것
들이 가지고 있는 무상이라는 특징이나 고(괴로움)라는 특징 혹은 무아
라는 특징을 대상으로 취한다. 하지만 초세간의 위빳사나에서 팔정도의
여덟 요인들은 초세간인 닙바나(Nibb na dhamma)를 대상으로 취한다.
그리고 닙바나를 대상으로 할 때 정어(正 ), 정업(正業), 정명(正命)이
라는 세 가지 지계(持戒)의 요인들도 함께 일어난다. 모든 여덟 가지 요
인이 일어난다. 초세간의 사마타와 초세간의 위빳사나가 동시에 일어난다.
정견(正 , Samm di hi): 지혜가 닙바나를 꿰뚫는 것이다.
정사유(正思惟, Samm sa kappa): 일으킨 생각(vitakka)이라는 마
음부수로 마음을 닙바나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정어(正 , Samm v c ): 닙바나를 꿰뚫을 때 잘못된 말과 같은
오염들이 파괴된다. 바로 이것 때문에 초세간 팔정도의 요인으로 정어
(正 )가 포함된다.
정업(正業, Samm vammanta): 잘못된 행위를 하게 하는 오염들도
파괴된다. 팔정도의 정업이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정명(正命, Samm j va): 잘못된 말과 잘못된 행위와 같은 오염들
이 파괴되므로 바른 생계인 정명(正命)도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정정진(正 , Samm v y ma): 닙바나를 꿰뚫고, 마음을 닙바나
에 적용시키고, 닙바나에 마음을 챙기게 하며 닙바나에 집중하는 노력을

옮긴 원어는 di hi이다. 주석서에서 di hi가 별다른 설명 없이 쓰일 때는 대부분


삿된 견해(micchā di hi, 見)를 뜻한다. 디가 니까야 제2권, 각묵옮김, 초불,
p.500. 각주528)­역주­
19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념(正念, Samm sati): 닙바나에 마음을 챙기고 다른 요인들이
닙바나에서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정정(正定, Samm sam dhi): 닙바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성스러운 팔정도의 여덟 요인들이 위빳사나의 네 번째 단계


에서 일어난다.

세 가지 통달지
초세간 팔정도의 일어남은 버림의 통달지(pah na pari )에 해당한다.
세 가지 통달지(pari ) 가운데 맨 마지막이다.
1) 16가지 위빳사나의 지혜 가운데 처음 두 가지(정신과 물질을 식별
하는 지혜와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는 세 가지 통달지 가운데 첫 번째
통달지인 안 것의 통달지( ta pari )에 해당한다.
2) 16가지 가운데 다음 두 가지 지혜(명상의 지혜와 일어남과 사라짐
을 수관하는 지혜) 는 조사의 통달지(t ra a pari )이다.
3) 나머지 12가지 지혜는 세 번째 통달지인 버림의 통달지(pah na
pari )로 세간과 초세간이 있다. 이것들은 일곱 가지 주된 관찰로 구
성된다. 사리뿟따 존자는 무애해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152)
다섯 무더기들을 무상하다고 명상하면 다섯 무더기들은 영원하다
는 인식(nicca sa )이 제거된다.
다섯 무더기들을 괴로움이라고 명상하면 다섯 무더기들이 행복이
라는 인식(sukha sa )이 제거된다.
다섯 무더기들을 무아라고 명상하면 다섯 무더기들이 자아라는
인식(atta sa )이 제거된다.

152) 무애해도(PsM.I.vii.52‘Bha g­ānupassanā­ñā a­niddeso’) (사라짐에 대한 관


찰의 지혜를 드러냄)
5. 위빳사나 명상(대념처경 들숨과 날숨의 장) 197

이런 식으로 다섯 무더기들을 명상하면 다섯 무더기들을 염오하


게 되고(nibbindato), 다섯 무더기들은 즐거움(nandi)이라는 인식이 제거
된다.
다섯 무더기들을 혐오스러운 것으로 명상을 하면 그것들에 갈애
가 빛이 바래고(virajjanto), 결국은 다섯 무더기에 대한 갈망(r ga)이
포기된다.
다섯 무더기들을 냉정하게(dispassion) 명상을 하다 보면 오로지
그것들은 사라지는 것(nirodhento)으로만 보인다. 결과적으로 다섯 무더
기들의 일어남(samudaya)이 포기된다. 즉 12연기의 근본 요인들인 무명
과 갈애를 포기하게 된다는 말이다.
다섯 무더기들을 소멸하는 것으로 명상을 하면 다섯 무더기들에
대한 움켜쥠( d na)이 포기된다. 이 말은 다섯 무더기들에 대한 취착
(up d na)이 제거되고 초세간의 팔정도가 수행자에게 일어났음을 의미
한다. 그러므로 붓다께서는 수행자는 의지하지 않고(anissito), 머물고,
세상에서 아무 것도 움켜쥐지 않는다(na ca ki ci loke up diyati). 고 설
하셨다. 그리고 아나빠낫사띠를 닦는 비구에게 붓다께서 하신 마지막 말
씀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
다(k ye k y nupass viharati).

여러분 모두가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형성되지 아니한 요


소(asa khata dh tu)인 닙바나를 실현하는, 초세간의 성스러운 팔정도를
증득하는 유일한 길인 사념처를 부지런히 닦기를!
19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번역 후기

미얀마 만달레이 삥우린에 있는 파아옥 분원에 수행을 온 것이 지난 5


월 10일(2014년)이었다. 벌써 7월, 두 달이 넘게 지났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었으니 큰일이고 걱정이다. 나의 삶은 그만큼 빨리
도 줄어들고 있다. 여기 수행시간표는 몰라민 파아옥 센터와 같다. 한
달 전에 파아옥 명상센터의 현 선원장이신 떼세 사야도와 우 짠디마 스
님이 새로 지도법사로 오셔서 기존의 지도법사인 우 위타라다 사야도까
지 모두 세 분의 지도법사가 계신다. 이분들이 오시니 외출과 외박이 통
제되고, 모든 명상시간 참석이 의무화되었다. 출석체크를 담당하는 스님
이 있어 수행 분위기가 철저해졌으니 반가운 일이다. 특히 사야도께서도
직접 수행하시니 빠질 수가 없다. 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수행자들이
수행처를 떠나고 있다. 내 옆에 있던 중국 스님, 베트남 스님, 그리고 베
트남 거사, 이렇게 세 분이 두 달 사이에 자리를 비웠다.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하여 아침예불하고 5시 30분까지 수행을 하고, 아


침 탁발을 한다. 아침 탁발은 보시자가 준비한 공양물을 공양대에 준비
해 놓으면 각자가 먹을 만큼 자기의 발우에 받아 지니는 방식이다. 공양
은 식당에서 함께 먹으며 파아옥 사야도의 녹음된 법문을 듣는데 미얀마
말이다. 그리고 아침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2시간 30분을 앉는다. 이
때 9시부터 미얀마 현지인들의 인터뷰가 있고 외국인들은 그대로 10시
까지 수행한다. 10시 30분부터 점심공양을 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을 휴식 없이 앉는다. 과장하면 아침에 한번 눈을 감았다 뜨고, 오
후에 한번 눈을 감았다가 뜨면 하루가 지나간다.
번역 후기 199

그리고 외국인들을 위한 인터뷰가 5시부터 6시까지이고 5시 40분경에


저녁 주스를 마신다.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저녁예불과 명상이다.
그리고 7시 30분부터 한 시간 정도 미얀마 말로 또 다시 파아옥 사야도
의 법문을 듣는다. 이때 외국인들은 대부분 자기 꾸띠로 돌아간다.

이곳은 만달레이 삥우린(메묘) 시내에서 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산 위


에 위치하고 있어 시원하다. 지대가 높아 5월 한 달은 더워서 고생을 하
였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시원하다. 7월인데도 밤에는 추워 전기장판
과 담요를 덮어야 한다. 통역이 없으므로 영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이면
몰라민보다는 이곳이 좋겠다. 꾸띠도 모두 새로 지어진 것이어서 좋고
공양도 훌륭하다.

문제는 법문시간이다. 미얀마 말을 모르는 나와 같은 외국인들은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법문시간은 의미가 없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 수행
을 할 때에는 스승의 길 안내와 함께 힘을 내라는 격려가 필요한데 나와
같은 외국인들은 그런 시스템이 없으니 알아서 해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 책이다. 나는 저녁법문시간을 대신하여 이 책을


읽고 번역하기 시작했다. 수행에도 나의 결의를 다지는 데에도 큰 도움
이 되었다. 조금 조금 하다 보니 어느새 번역의 끝이 보인다. 다른 수행
자들에게 이 책을 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나와 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닙바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수행법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대념처경의 첫 번째 장인 들숨과 날숨(아나빠나)의 장 에 초
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 장은 사마타와 위빳사나, 즉 선정과 지혜를 닦는
것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장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20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경의 나머지 부분이 이 부분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대념처경의 나머지 부분을 잘 이해하려면 붓다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그 전체상 속에서 대념처경과의 관련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에 염두에 두고 정리한 것이므로 선정에 토대한 위빳사
나를 하려는 수행자와 사념처에 대한 바른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분들에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유용한 책이라도 출간을 하자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멀리 미얀


마에서 어찌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차에 마침 천안 호두마을에서 내년에
귀국을 하면 명상지도를 해달라는 전언이 있던 차에 바로 호두마을에 이
책의 법보시를 권하였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도서출판 푸른향기에
서도 좋은 조건으로 받아주셔서 빛을 보게 되었으니 모두가 감사하고 고
마운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사마타와 위빳사나에 대한 수행 매뉴얼의 성격이


강하다. 일반 매뉴얼과 다른 점은 각 수행법의 근거를 경전과 주석서에
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그러므로 업과 윤회의 법칙 이 한
권으로 읽는 붓다의 말씀이라면 이 책은 그 책에서 제외된 구체적인 수
행방법, 그 가운데에서 특히 선정에 드는 법과 이를 토대로 위빳사나를
하는 법이 위주이다. 특히 아나빠나를 통해 색계 사선정을 닦는 방법이
구체적이어서 선정을 닦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시고 바른 법에 대한 믿음이 증장되고 실


천을 통해 나와 함께 열반을 증득하여지이다.
번역 후기 201

이담메 뿐냥 아 사와카야 와항 호 뚜
[이 공덕으로 번뇌가 소멸되기를~]

이담메 뿐냥 닙바낫싸 빳짜요 호 뚜


[이 공덕으로 열반을 증득하기를~]

마마 뿐냐바 강 삽바삿따낭 바 제 미
[오늘 내가 지은 이 공덕이 모든 존재들에게 돌아가기를~]

떼 삿베 메 사망 뿐냐바 강 라반뚜
[내가 회향한 이 공덕을 모든 존재들이 똑같이 나눠 갖기를~]

2014년 7월 30일
미얀마 만달레이 파아옥 명상센터에서
정명(무디따 난다) 합장
20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칠정정
표 203
20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표 205

궁극적 실재

3)마음부수
3)마음부수
1)물질
1)물질(
물질(rūpa) 2)마음
2)마음(citta)
마음(citta) 4)닙바나
4)닙바나
분류 (cetasika)
(28) (89) (1)
(52)
정신­물질( · )
물질 정신 정신 x
nāma­rūpa
느낌의 무더기
오온( ) 인식의 무더기
물질무더기들 마음의 무더기들 x
pañcakkhandha 상카라의
무더기
눈의 토대
귀의 토대
안 코의 토대 마노의 토대 x x
혀의 토대
몸의 토대
형상
12처( )
소리
dvadas­
냄새
āyatana

* 법의
밖 감촉 x * 법의 토대
토대
*
법의토대[
](dhamma
base)
눈의 요소 눈의 알음알이 요소
형상의 요소 귀의 알음알이 요소
18계(界) 귀의 요소 코의 알음알이 요소
* 법의
a hārasa 소리의 요소 혀의 알음알이 요소 * 법의 요소
요소
dhātu 코의 요소 몸의 알음알이 요소
냄새의 요소 마노의 알음알이 요소
혀의 요소 마노의 요소
20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맛의 요소
몸의 요소
감촉의 요소
*법의 요소
고제(苦 )
사성제( ) 고제(苦 )
고제(苦 ) 집제( ) 멸제( )
catu sacca 도제(道 )
도제(道 )

* 법의 요소(dhamma dh tu=法界)/ 법의 토대(dhamma yatana=法


)=69
16미세물질(오로지 의문인식과정에서만 인지)+52마음부수+닙바나
[궁극적 실재만 다루므로 개념(pa atti)은 여기에서 제외]
표 207

위방가 : 아비담마에 의한 분류(1)


분류(1)

궁극적 실재(paramattha
실재(paramattha sacca) 오온
물 28 4 x 근본물질(mahā bhūta) 1)
질 개 24 x 파생물질(upādāya rūpa) rūpakkhandha
2)
1 x 느낌(vedanā) 모 vedanā
든 ­khandha
마 3) saññā
1 x 인식(saññā)
음 ­khandha
마 1 x 감각접촉(phassa)

5 2 1 x 의도(cetanā)
음 통
개 1 x 집중(ekaggatā)
부 1 x 생명기능(jīvitindriya) 7개
수 1 x 주의(manasikāra) 4)
6 x 때때로들(paki aka) sa khārā
14 x 불선한(akusala) ­khandha
19 x 아름다운 공통(sobhana sādhāra a)
3 x 절제(virati)
2 x 무량(appamaññā)
1 x 지혜의 근(paññindriya)
8 x 탐욕에 뿌리한 마음(lobha mūla citta)
2 x 성냄에 뿌리한 마음(dosa mūla citta)
2 x 어리석음에 뿌리한 마음(moha mūla citta)

7 x 불선한 과보의 마음(akusala vipāka citta)


8 x 유익한 과보의 마음(kusala vipāka citta)△
1 x 오문전향의 마음(pañcadvārāvajjana citta)
1 x 의문전향의 마음(manodvārāvajjana citta) 5)
마 8 9 1 x 미소짓는 마음#(hasituppāda citta) viññā a
음 개
­khandha
8 x 욕계의 유익한 마음(kāmāvacara kusala citta)
8 x 욕계의 과보의 마음(kāmāvacara vipāka citta)
8 x 욕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kāmāvacara kriyā
citta)#

5 x 색계의 유익한 마음(rūpāvacara kusala citta)


5 x 색계의 과보의 마음(rūpāvacara vipāka citta)
20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5 x 색계의 단지작용만 하는 마음(rūpāvacara kriyā


citta)

4 x 무색계의 유익한 마음(arūpāvacara kusala citta)


4 x 무색계의 과보의 마음(arūpāvacara vipāka citta)
4 x 무색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arūpāvacara
kriyā citta)

4 x 초세간 유익한 마음(lokuttara kusala citta)°


4 x 초세간 과보의 마음(lokuttara vipāka citta)°
닙바나 1 x 닙바나 오온 X

△ 이런 유익한 과보의 마음들은 뿌리가 없다. 반면에 다른 유익한 과보의 마음


들은 탐욕없음과 성냄없음 혹은 어리석음없음의 뿌리가 있다.
# 이런 유형의 마음은 단지 아라한에게만 일어나고 다른 이들에게는 일어날 수
가 없다. 오로지 아라한이 하는 위빳사나의 영역에만 포함된다.
° 초세간의 마음은 위빳사나의 대상이 아니다.
표 209

위방가 : 아비담마에 의한 분류(2)


분류(2)

궁극적 실재 12처
12처
1)눈의 토대
(cakkhāyatana)[ ]
2)형상 토대
(rūpāyatana)[ ]
3)귀의 토대
1x눈반투명(cakkhu pasāda) (sotāyatana)[ ]
1x색깔(va a) 4)소리 토대
1x귀반투명(sota pasāda) (saddāyatana)[ ]
1x소리(sadda) 5)코의 토대
1x코반투명(ghāna pasāda) (ghānāyatana)[ ] 물
1x냄새(gandha) 6)냄새 토대 질
1x혀반투명(jivhā pasāda) (gandhāyatana)[ ]
1x맛(rasa) 7)혀의 토대
1x몸반투명(kāya pasāda) (jivhāyatana)[ ]
1x지/화/풍(pathavī/tejo/vāyo dhātu) 8)맛의 토대
(rasāyatana)[ ]
9)몸의 토대
(kāyāyatana)[ ]
10)감촉 토대
(pho habbāyatana)[ ]

8x탐욕에 뿌리한 마음(lobha mūla citta)


2x성냄에 뿌리한 마음(dosa mūla citta)
2x어리석음에 뿌리한 마음(moha mūla citta)
7x불선한 과보의 마음(akusala vipāka citta)

8x유익한 과보의 마음(kusala vipāka citta) 11)마노의 토대

1x오문전향의 마음(pañcadvārāvajjana citta) ( , manāyatana)
(89)
1x의문전향의 마음(manodvārāvajjana citta)
1x미소짓는 마음#(hasituppāda citta)
8x욕계의 유익한 마음
(kāmāvacara kusala citta)
21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8x욕계의 과보의 마음
(kāmāvacara vipāka citta)
8x욕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
(kāmāvacara kriyā citta)
5x색계의 유익한 마음
(rūpāvacara kusala citta)
5x색계의 과보의 마음
(rūpāvacara vipāka citta)
5x색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
(rūpāvacara kriyā citta)
4x무색계의 유익한 마음
(arūpāvacara kusala citta)
4x무색계의 과보의 마음
(arūpāvacara vipāka citta)
4x무색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
(arūpāvacara kriyā citta)
4x초세간 유익한 마음(lokuttara kusala citta)
4x초세간 과보의 마음(lokuttara vipāka citta)
1x물의 요소(āpo dhātu)
1x영양소(ojā)

1x생명기능(jīvitindriya)

1x성물질(bhāva rūpa)
10x추상적물질(anipphanna∙rūpa)
7x모든 마음과 함께 하는 공통
(sabba­citta­sādhāra a)
12)법의 토대 마
6x때때로들(paki aka)
( , dhamma āyatana) 음
14x불선한(akusala)

19x아름다운 공통(sobhana sādhāra a)

3x절제(virati)
(52)
2x무량(appamaññā)
1x지혜의 근(paññindriya)

1x닙바나

표 211

* 닙바나는 오로지 마노의 알음알이(mind consciousness)에 의해서 인지되는 대


상으로 법의 토대인 법처( )에 포함되는 초세간의 궁극적 실재이지만 위빳사나
의 영역에는 포함되지 않음.
21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위방가,
위방가, 아비담마에 의한 분류(3)
분류(3)

궁극적 실재 18계
18계

⇒ 1)눈의 요소
1x눈반투명(cakkhu pasāda) (cakkhu dhātu) 界
1x색깔(va a)
⇒ 2)형상의 요소
(rūpa dhātu) 界

⇒ 3)눈의 알음알이요소
2x눈의 알음알이(cakkhu viññā a)◑
(cakkhu viññā a dhātu)

⇒ 4)귀의 요소(sota dhātu)



1x귀반투명(sota pasāda)
1x소리(sadda)
⇒ 5)소리의 요소
(sadda dhātu) 界

⇒ 6)귀의 알음알이의 요소
2x귀의 알음알이(sota viññā a)◑
(sota viññā a dhātu)

⇒ 7)코의 요소
(ghāna dhātu) 界
1 x 코반투명(ghāna pasāda)
1 x 냄새(gandha)
⇒ 8)냄새의 요소
(gandha dhātu) 界

⇒ 9)코의 알음알이의 요소
2x코의 알음알이(ghāna viññā a)◑
(ghāna viññā a dhātu)

⇒ 10)혀의 요소
(jivhā dhātu) 界
1x혀반투명(jivhā pasāda)
1x맛(rasa)
⇒ 11)맛의 요소
(rasa dhātu) 界

⇒ 12)혀의 알음알이의 요소
2x혀의 알음알이(jivhā viññā a)◑
(jivhā viññā a dhātu)

표 213

⇒ 13)몸의 요소
(kāya dhātu) 界
1x몸반투명(kāya pasāda)
1x지/화/풍(pathavī/tejo/vāyo dhātu)
⇒ 14)감촉의 요소
(pho habba dhātu) 界

⇒ 15)몸의 알음알이의 요소
2x몸의 알음알이(kāya viññā a)◑
(kāya viññā a dhātu)

1x오문전향의 마음(pañcadvārāvajjana citta) ⇒ 16)마노의 요소
2x받아들이는 마음(sampa icchana citta) (mano dhātu) 界

1x물의 요소(āpo dhātu)


1x영양소(ojā)
1x생명기능(jīvitindriya)
1x심장토대물질(hadaya rūpa) 17)법의 요소
2x성물질(bhāva rūpa) (dhamma dhātu) * 界
10x추상적물질(anipphanna∙rūpa)

52x마음부수(cetasika)
1x

8x탐욕에 뿌리한 마음(lobha mūla citta)


2x성냄에 뿌리한 마음(dosa mūla citta)
2x어리석음에 뿌리한 마음(moha mūla citta)
3x조사하는 마음(satīra a citta)
1x의문전향의 마음(manodvārāvajjana citta)
1x미소짓는 마음#(hasituppāda citta)
18)마노의 알음알이의 요
8x욕계의 유익한 마음
소(mano viññā a dhātu)
(kāmāvacara kusala citta) 界
8x욕계의 과보의 마음
(kāmāvacara vipāka citta)
8x욕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
(kāmāvacara kriyā citta)
5x색계의 유익한 마음
21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rūpāvacara kusala citta)


5x색계의 과보의 마음
(rūpāvacara vipāka citta)
5x색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
(rūpāvacara kriyā citta)
4x무색계의 유익한 마음
(arūpāvacara kusala citta)
4x무색계의 과보의 마음
(arūpāvacara vipāka citta)
4x무색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
(arūpāvacara kriyā citta)
4x초세간 유익한 마음(lokuttara kusala citta)
4x초세간 과보의 마음(lokuttara vipāka citta)

* 궁극적 실재=① 마음(89) ② 마음부수(52) ③ □ 물질(28) ④ 닙바나(1)


* 법의 요소( 界)는 항상 법의 대상(dhamma āramma a)과 일치하지 않음.
법의 대상은 요소가 아닌 개념(paññatti)과 5감성물질 그리고 6알음알이를 포함함.
법의 요소 69 =16미세물질+52마음부수+닙바나
표 215

위방가 : 아비담마에 의한 분류(4)


분류(4)

궁극적 실재 사성제
4x사대근본물질(mahā bhūta)
24x파생물질(upādāya rūpa)
8x탐욕에 뿌리한 마음(lobha mūla citta)
2x성냄에 뿌리한 마음(dosa mūla citta)
2x어리석음에 뿌리한 마음(moha mūla citta)
7x해로운 과보의 마음(akusala vipāka citta)
8x유익한 과보의 마음(kusala vipāka citta)
1x오문전향의 마음(pañcadvārāvajjana citta)
1x의문전향의 마음(manodvārāvajjana citta)
1x미소짓는 마음#(hasituppāda citta)
8x욕계의 유익한 마음(kāmāvacara kusala citta)
8x욕계의 과보의 마음(kāmāvacara vipāka citta)
8x욕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kāmāvacara kriyā citta)
5x색계의 유익한 마음(rūpāvacara kusala citta)
5x색계의 과보의 마음(rūpāvacara vipāka citta)
5x색계의 단지작용만 하는 마음(rūpāvacara kriyā citta)
4x무색계의 유익한 마음(arūpāvacara kusala citta)
4x무색계의 과보의 마음(arūpāvacara vipāka citta) 1)고제(苦
4x무색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arūpāvacara kriyā citta) dukkha
sacca)
7x세간의 모든 마음과 함께 하는 공통
(lokiya sabba∙citta∙sādhāra a)
6x세간의 때때로들(lokiya paki aka)
1x어리석음(moha)†
1x양심없음(ahiri)†
1x수치심없음(anottappa)†
1x들뜸(uddhacca)†
1x자만(māna)†
1x사견(di hi)†
1x성냄(dosa)†
1x질투(issā)†
1x인색(macchariya)†
1x후회(kukkucca)†
1x해태(thina)†
1x혼침(middha)†
1x의심(vicikicchā)†
19x세간의 아름다운 공통들(lokiya sobhana sādhāra a)
216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3x세간의 절제(viratī)
2x무량(appamaññā)
1x세간의 지혜의 근(lokiya paññindriya)
2)집제(
1x탐욕(lobha)(=갈애 ta hā) s a mu d a y a
sacca)
3)멸제( ,
1x (asa khata dhātu) nirodha
sacca)
4x초세간 유익한 마음(lokuttara kusala citta)
7x초세간 공통(lokuttara sabbacitta­sādhāra a)
6x초세간 때때로들(lokuttara paki aka) 4)도제(道
19x초세간 아름다운 마음들(lokuttara sobhana sādhāra a) magga sacca)
3x초세간 절제(lokuttara virati) [초선정]
1x초세간 지혜의 근(lokuttara paññindriya)
4x초세간 과보의 마음(lokuttara vipāka citta) (포함 안됨)

* 궁극적 실재=① 마음(89) ② 마음부수(52) ③ □ 물질(28) ④ 닙바나(1)


† 이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는 결코 초세간이 될 수 없다. 오로지 세간이지만
무량(2)처럼 세간으로 분류되지 않음(별도로 분류함).
부록 217

부록:
부록: 부처님의 단계별 수행지도법 - 단계별 길들임 경(M125.
Dantabh mi sutta)

악기웻사나여 이렇게 해서 성스러운 제자는 드디어 노지로 나오게 된


다. 신들과 인간들은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에 집착하기 때
문이다.
문이다.

15. 그러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훈련시킨다.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비구여. 그대는 계를 잘 지녀라.
지녀라. 빠띠목카(
빠띠목카(계목)
계목)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면서 머물러라.
머물러라.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도
두려움을 보며,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지어라.
공부지어라.

16. 악기웻사나여,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계를 잘 지니고 빠띠목카의 단속으
로 잘 단속하며 머물고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며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고 학습 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지으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비구여. 그대는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켜라.
지켜라. 눈으로 형색을 봄에
그 전체상을 취하지 말고 또 그 세세한 부분[
부분[ 相]을 취하지도 마라.
마라. 만
약 그대의 눈의 감각기능[
감각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
는 마음의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대에게 [물밀듯이]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것이다. 따라서 그대는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수행하며,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라.
단속하라. 귀로 소리
를 들음에 코로 냄새를 맡음에 혀로 맛을 봄에 몸으로 감촉을 느낌
218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에 마노[
마노[意]로 법을 지각함에 그 표상을 취하지 말고 또 그 세세한 부
분상을 취하지도 마라.
마라. 만약 그대의 마노의 기능[
기능[意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의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대에
게 [물밀듯이]
물밀듯이] 흘러들어올 것이다.
것이다. 따라서 그대는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수행하며,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마노의 감각기
능을 잘 단속하라.
단속하라.

17. 악기웻사나여,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키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훈련시킨다.

오라,
오라, 비구여.
비구여. 그대는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아는 자가 되어라.
되어라.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음식을 수용하라.
수용하라. 즐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아니고, 취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아니며, 치장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아니고, 장식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아니며, 단
지 이 몸을 지탱하고 존속하고 잔인함을 쉬고 청정범행을 잘 지키기 위
해서이다.
해서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된 느낌을 물리치고 새로운 느낌을 일어
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것이다. 우리는 잘 부양될 것이고 비난받을 일이 없이
편안하게 머물 것이다.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수용하라.
수용하라.

18. 악기웻사나여,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훈련시킨다.

오라,
오라, 비구여.
비구여. 그대는 깨어있음에 전념하라.
전념하라.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앉
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하라. 밤의 초경에도 경
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하라. 한밤중
에는 발에다 발을 포개어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워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알아차리면서[正念 正知] 일어날 시간을 마음에 잡도리하라.
잡도리하라. 밤의 삼경
에는 일어나서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
부록 219

하게 하라.
하라.

19. 악기웻사니여,
악기웻사니여, 성스러운 제자가 깨어있음에 전념하면 여래는 더 나
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훈련시킨다.

오라,
오라, 비구여.
비구여. 그대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알아차림[正念 正知]을 구족하라.
구족하라. 나아
갈 때도 돌아올 때도 [자신의 거동을]
거동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알아차리면서[正知] 행하
라.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행하라. 구부릴 때
도 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행하라. 기사 발우 의복을 지닐 때
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행하라.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행하라.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
서 행하라.
행하라. 갈 때도 서 있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잠잘 때도 깨어있을
때도 말할 때도 침묵할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행하라.

20.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에 전념하면 여


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훈련시킨다.

오라,
오라, 비구여.
비구여. 그대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 속 동
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하라.
의지하라.

21.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구족하고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


기능의 단속을 구족하고 이러한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알아차림[正念 正知]을 구족
하여 숲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
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의지한다. 그는 탁발하여 공양
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
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앉는다.
220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물고 욕심으


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한다. 악의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미
음으로 머물고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연민하며, 악의의 오점으로부
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 없이 머
물고 광명상(
광명상(光明想)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알아차리며[正念 正知] 해태
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물고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
을 청정하게 한다.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극복하여 머물고 유익한 법
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한다.

22. 그는 마음의 오염원이고 통찰지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다섯 가지 장


애들을 제거한 뒤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
다. 느낌에서 마음에서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
서 머문다.
머문다.

23. 악기웻사나여,
악기웻사나여, 마치 코끼리 조련사가 코끼리의 숲속의 습관을 제어
하고 숲속의 생각을 제어하고 숲 속의 근심과 피로와 열병을 제어하고
마을에 사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땅에다 큰 기둥을 박고 야생 코끼리의 목을 거기에 묶는 것처럼,
것처럼,
그와 같이 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확립[사념처]
사념처]은 재가의 생활 습관을
길들이고 재가에 얽힌 생각을 길들이고 재가 생활에 따른 근심과 피로와
열병을 길들여서 옳은 방법을 터득하고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 성스러운
제자의 마음을 묶는다.
묶는다.

24. 그러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훈련시킨다.
부록 221

오라,
오라, 비구여.
비구여. 그대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몸과 관련된 생각
을 일으키지 마라.
마라.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느낌과 관련된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
마라.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마음과 관련
된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
마라.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물고 법과 관련된 생
각을 일으키지 마라.
마라.

25. 그는 일으킨 생각[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
고찰[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않고]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있으며, 마음의 단일한
상태이고,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은 없고,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
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머문다. 제3선을 제4선을 구족하
여 머문다.
머문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집중되고,
집중되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없고, 오염원
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
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한다.
한다. 그는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해낸다.
기억해낸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세
계가 수축하는 여러 겁, 세계가 팽창하는 여러 겁, 세계가 수축하고 팽
창하는 여러 겁을 기억한다.
기억한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가졌고, 이런 종
족이었고,
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
시 태어나 그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
를 가졌고,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경험했고, 이런 수
명의 한계를 가졌고,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시 여기 태어났다.
태어났다. 라고 이처럼 한
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해낸다
[宿命 ].
222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집중되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한다.
한다.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f天眼]으로 중생이 죽고 태어나


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 ]에 가고 나쁜
곳[惡 ]에 가는 것을 보고,
보고, 중생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 가는 것을 꿰
뚫어 안다.
안다. 이들은 몸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말로 못된 짓을 골고
루 하고 또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
해를 지니어 사견업(
사견업( 業)을 지었다.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
참한 곳[ 界] 불행한 곳[惡 ] 파멸처,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태어났다. 그러나 이
들은 몸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말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마음으
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비론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
정견업(正 業)을 지었다.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 ]
천상세계에 태어났다.
태어났다. 라고.
라고. 이와 같이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
성한 눈으로 중생이 죽고 태어나 고, 천박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 ]에 가고 나쁜 곳[惡 ]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이 지은 바 그 업
에 따라 가는 것을 꿰뚫어 안다[
안다[天眼 ].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집중되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없고, 오염원
이 사라지고,
사라지고, 부드럽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
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
지혜[ 盡 ]로 마음을 향하게 한다.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
괴로움이다. 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안다. 이것이 괴로움
의 일어남이다.
일어남이다. 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
다. 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부록 223

도닦음이다.
도닦음이다. 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안다.

이것이 번뇌다.
번뇌다. 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
다. 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
소멸이다. 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
도닦음이다. 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안다[漏盡 ].

그가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볼 때 그는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


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한다. 존재에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한다. 무
명에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
가 생긴다.
생긴다. 태어남은 다했다.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
쳤다.
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것이다. 라고 꿰뚫어 안다.
안다.

그 비구는 추위와 더위와 배고픔과 목마름과 날파리모기


날파리 모기바람
모기 바람뙤약볕
바람 뙤약볕파
뙤약볕 파
충류에 닿음과 고약하고 언짢은 말들과 몸에 생겨난 괴롭고 날카롭고 거
칠고 찌르고 불쾌하고 마음에 들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갖가지 느낌들
을 감내한다.
감내한다. 모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제거하고 흠을 없앤다.
없앤다. 그
는 공양 받아 마땅하고 선사받아 마땅하며 보시 받아 마땅하고 합장 받
아 마땅하며,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다.
복밭이다.
이 책은 고 황성현 군에게
법보시의 공덕을 회향하기 위하여
부모님의 보시로 만들어졌습니다.
만들어졌습니다.

이 법보시의 공덕으로
고 황성현 군의 괴로움이
하루 빨리 소멸되기를!
소멸되기를!

이 책을 보시는 분들도 하루 빨리
괴로움이 소멸되기를!
소멸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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