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load as docx, pdf, or txt
Download as docx, pdf, or txt
You are on page 1of 2

4.1.2.2.

속담
속담(俗談 proverb)은 ‘예로부터 민간에 전하여 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을 말한 다.
한국어 속담의 특성을 심재기(2000:252-264)에 따라 구조적, 의미적, 화용적 측 면으로 나
누어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구조적으로 볼 때 속담은 운율적 조화와 통사적 조회􀀥 이루는 것이 많다.
(38), (39)는 운율적 조화를 보이는 예이고 (40), (41)은 통사적 조화를 보이는 예이다.
(38) 가: 기는 날이 장날
나: 꿩 먹고 알 먹고
(39) 가: 공 돈 탑이 무너지랴
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
(40) 가: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나: 고기는 씹어야 맛이요 말은 해야 맛이다
(41) 가: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나: 남의 흉이 한 가지면 제 흉은 열 가지다.

(38 가, 나)에서는 각각 ‘날’과 ‘먹고’의 반복으로 압운(押韻)의 효과를 거두고 있고,


(39)는 ‘4.4 조’의 율격을 보이고 있다1. (40)은 연결어미로 두 절이 연결된, 이어진 문장이고
(41 가, 나)는 각각 부사형 어미 ‘-어도’, ’-면’ 이 이끄는 부사절 ‘내리사랑은 있어도’, ‘남의
흉이 한 가지면’이 내포된 안은문장으로서 대구(對句)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둘째, 의미적으로 볼 때 속담은 그 자체 내부에서 의미의 갈등을 일으키는데 그것


은 의미 속성의 대조성과 점충성의 두 가지가 있다. 또한 속담은 문자 그대로 풀이되 는
표면 의미와 그것을 추상화하여 얻게 되는 기본 의미로 구분할 수 있다. 표면 의미와 기본
의미의 간격이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함축적 의미가 존재한다.

(42) 가: 그림의 떡 : [-음식]의 [+음식]


나: 달리는 말에 채찍질: [속력 1]에 [속력 2]

(43) 열 손가락을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44) 무자식이 상팔자: [-행복]이 [+행복]

(42)에서는 앞의 말 '그림’, ‘달리는 말’과 뒤의 말 ‘떡', ‘체찍질’이 의미상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림’과 ‘떡’은 각각 [-음식],[+음식]이라는 점에서 대조적이고 ‘달 리는 말’과 ‘
재찍질’은 뒤의 말이 앞의 말에 정도를 더한 것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43)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표면 의미)로서가 아니라 모든 자식이 소중하다는 추상적 의미(기본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44)는 표면 의미가 그대로 기본 의미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행복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일이 오히려 행복한 일일 수 있음을 함축하는 화용론적 교훈을 담고 있다.

1
(39 나)는 정확히 네 글자씩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휴지(休止)를 두
고 읽는 시간을 고려하여 ‘4.4’조로 본다.
셋째, 화용적으로 볼 때 속담은 대부분 교회〈敎化)의 기능을 한다. 인생과 세상사
의 어떤 진리를 가르쳐 깨닫게 하고자 하는 속담이 많다는 것이다. 교화의 기능이 외의
속담은 간혹 풍자(溫刺)의 기능을 갖기도 한다.

(45) 가: 등잔 밑이 어둡다
나: 자기에게 가까운 일을 잘 모른다
다: 가까운 곳에 진실이나 비밀이 숨겨져 있다
(46)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45 나)는 속담 (45 가)의 기본 의미이다. 그것은 (45 다)와 같은 교훈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46)은 자기 잘못을 돌아보지 않고 남의 잘못만을 언급하는 일을 비판 하기 위한
풍자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힌국어 교육 현장에서 속담은 교수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그 원인을 조현용 (2007)에서는


어휘, 문법, 의미, 문화적 관점에서 (47)과 같이 분석하였다. (48 가~ 라)는 각각 (47 가~라)
의 예이다.

(47) 가: 고난도이거나 현재 잘 쓰지 않는 어휘가 포함된 속담이 많다.

나: 현재 잘 사용되지 않는 고어 투의 문법 혹은 문어적 문법이 사용된 속담이


많다

다: 의미적으로 모호하거나 의미 조합이 어려운 속담이 많다

라: 외국인에게 생소한 문화를 배경으로 한 속담이 많다

(48) 가: 짚신도 짝이 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나: 내 코가 석 자, 공든 탑이 무너지랴.

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

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