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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http://dx.doi.org/10.22251/jlcci.2020.20.20.

993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2020. 제20권 제20호, pp. 993-1019.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이시철(경북대학교)*
김선영(경북대학교)**
박상훈(경북대학교)***
<국문초록>
이 논문은 코로나19라는 초대형 재난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초기 대응을 살
펴보되, 경북대학교를 중심으로 2020년 봄학기 비대면 수업의 학생만족도 등을 1차
적으로 평가하였다. 우선, 정상수업이 이루어졌던 2019년과 견주어 핵심 교육수요층
인 학생집단의 기말 강의평가를 비교하였다. 아울러, 감염병 확산 초기인 3월 말과
비대면 학기가 마무리된 7월 말을 비교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시점별로 달리 나타난
강의평가의 변화, 예컨대 불만족의 요인을 짚어보았다. 팬데믹과 비대면 강의 모두
미증유의 경험으로서, 본 연구는 어디까지나 거점국립대 하나를 사례로 살펴본 초기
평가에 그쳐 연구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지만, 2020년 가을학기 이
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비대면 수업의 효과성과 학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 시사점을 찾고, 대학교육의 바이러스 재난 대응에 대한 함의를 제공하려는 첫
번째 시도로서 의미가 있다. 더불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청되는 시대에, 학생-
교수-대학행정이 긴밀히 연결된 비대면 수업 및 성적관리는 학술적·실천적 논의의
가치가 높다.
« 주제어: 코로나19, 비대면 강의, 온라인 수업, 학생 만족도 평가

I. 서론

불과 반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팬데믹과 함께 하는 시대에 우리 모


두가 살고 있다. 코로나19는 인간의 삶과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 제1저자: 행정학부 교수
** 교신저자: 교육혁신정책실 초빙교수(sylikelily@hanmail..net)
*** 공동저자: 교무과장,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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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과 지역사회, 그리고 대학 캠퍼스에서도 ‘코로나 블랙홀' 현상이 진행 중이다.


COVID-19 감염 확산으로 2020.10월 초 현재 세계적으로 3,500만 이상의 감염자와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기록되었다. 특히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에서는 760만 확
진, 21만 사망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과 남미에서도 여전히 고투
중이다(Worldometer 2020.10.5). 이에 비해 한국은 상대적인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법
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한 소수의 나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안이한 대
응은 금물이다. 정부 코로나 공식사이트(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하면 이미 24,000 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4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ncov.mohw.go.kr). 게다가 한
동안 잠잠하던 확산이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확산되고 있기 때문이
다.
예견되지 못한 감염병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현 단계에서 종합적이
고 체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경제, 금융, 교육, 농업 등 인류의 삶
전반이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전환하고 있고, 이러한 전환은 예측되지 않았던 비대면
시대의 도래를 적시하게 한다. 이전과 같이 일상에서의 자유로운 대면을 기대하며 재
택근무, 비대면/온라인 교육 등으로 이전과 다른 우리의 일상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가 교육, 특히 비대면 수업에 관한 것이다.
이미 2020년 봄학기에 초중고는 물론 대학도 개강 연기에 이어 거의 모든 대학이 비
대면 강좌로 돌아섰고 우여곡절 끝에 봄학기가 마무리되었다. 학생들로 붐비던 강의
실과 도서관은 폐쇄되고 교수와 학생이 직접 만나 교감하던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가을학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비대면 수
업 확산의 직접적 계기는 교육 혁명이나 컴퓨터 과학의 급격한 발전과 더불어 계획
된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니라 기술적 발전이 가속되고 있는 시대에 바이러스 재난으
로 인한 것이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재난 상황에서는 여러 관점에서 교육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대학교육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대학의 대부분은 온라
인 교육 수단으로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사용하고 있어 즉각적인 비대면 수업으로
의 전환이 가능했다. 즉, 대면 수업의 보충적 기능으로 사용하던 대학들의 온라인 학
습시스템 활용 경험이 비상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 연구는 대학의 COVID-19 초기 대응에서 나타난 우려에서 출발한다. 2020학년
도 1학기 대학교육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수단으로 등장한 비대면 수업방식의 적용
으로 수업품질에 대한 우려가 매우 심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거점국립대 중
하나인 경북대학교의 2020학년도 1학기 경험을 사례로 대학의 수업 관리 변화에 따
른 주요 쟁점에 관한 개관과 더불어 학생의 불만족 사항의 변화를 살펴본다. 이를 통
해 향후 가을학기 이후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 대응하여 비대면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대학 온라인 강의에 관한 선행연구 검토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995

와 더불어 경북대학교를 사례로 교육수요자인 학생의 관점에서 수업의 내용과 질을


평가한 데이터 묶음을 기반으로, 이를 비교 평가하려 한다. 비교의 시점은 우선 ‘정상
적인’ 대학강의가 이루어졌던 2019년 1학기와 비대면 강의가 주종이었던 2020년 1학
기로 한다. 아울러 갑작스러운 비대면 강의 전환으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2020년
봄학기의 초반에 이루어졌던 학생 만족도 조사와 비대면 강의 종료 시점의 기말 강
의평가를 견주어 본다.

Ⅱ . 선행연구 개관

1. 재난, 감염병 관련 사회과학 문헌

생의학, 보건학 분야를 제외할 경우, 코로나 이후 직접 그 영향을 경험적으로 논의


한 연구는 행정학, 정책학, 교육학 등 어느 영역에서든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는
데, 여전히 팬데믹의 초기 단계이니 당연할 것이다. 2020년 코로나 확산, 대응, 평가
에 대하여 대학과 정부 기관 및 연구소 등의 보고서와 학술 모임은 잦았지만, 범 사
회과학 영역에서 이를 직접 분석한 실증연구가 적어도 학술저널 기준으로는 아직 많
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견주어 일반적인 재난관리, 방역에 대한 선행연구는 다양한 영역에서 쌓여왔
는데, 상대적으로 교육 부문에서는 재난 관련 관심은 덜했다. 타 영역, 예컨대 행정
및 정책의 영역에서 재난 관련 연구동향을 살펴본 안혜원·류상일(2007)의 연구에서는
당시 기준으로 사례연구가 약 47.7%를 차지했으며 연구목적으로는 정책대안 제시가
79.5%를 차지한다고 보고하였다. 재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하나일
박석희 외(2004)(Google Scholar, 2020.5.20. 기준)에서는 전통적인 관료제 중심의 접
근이 아니라 재난관리의 네트워크 거버넌스(network governance)에 의한 연계와 통
합에 방점을 둔다. 이재은(2004)은 우리나라 재난관리의 문제점과 쟁점을 비판하면서
재난관리시스템 개편의 방향과 기본원칙을 제시한다.
감염병 전파와 직접 관련되는 연구로는 보건 영역을 제외할 경우 더욱 드문 것이
당연한데, 채진(2012)은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의 방역 대상으
로 다조직(multi-organizations) 협력체계를 통해 필수 대응 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
하려면 다조직 네트워크, 유관기관의 긴밀 협력, 현장 조정능력, 최고관리자의 리더십
등이 중요하다고 하였. 도시 공간에 초점을 둔 연구 결과도 있는데, 김현주(2005)의
도시방재와 안전 개선방향, 문채(2006)의 방재도시계획 실태 연구, 강양석·김현주
(2006)의 목조건물 밀집지 재난방지 논의 등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간단히 코로나 사태 훨씬 이전에 나타난 사회과학 분야 연구를 요약했지만,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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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에서 이번 팬데믹과 같은 사태 또는 그에 준하는 감염병 재난을 예상하거나 그


대응책에 관한 연구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2020년 가을 현재 우리 모두
가 경험하고 있는 바이러스 재난으로 인해 2020년 봄 이후부터는 초등/중등/고등교육
의 절박한 현실을 반영한 정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
한 온라인교육 품질 관리와 교육의 질 격차에 대한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증
연구가 기대된다.
2. 온라인 교육 관련 연구

교육 영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대로 비대면 수업 또는 온라인교육에 관하여 연구와


실천의 성과물이 쌓이고 있다. 현대는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문제의 해결에 있어 다양
한 참여자들 간의 목적 지향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 형성된 사회이다(Blatter, 2003).
더불어 지식정보사회에서의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초연결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은 바이러스 호흡기 질병인 코로나-19에 대한 즉각적
인 물리적 대응의 배경으로 작동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온라인 학습 의존도는 지속 증가하고 있고, 이는 전 세계적인 보편적
현상으로 국내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일부
대학에서 시범 실시를 시작해 2009년 즈음에 이미 일반대학의 75.6%, 전문대학의 경
우 84.2%가 온라인 학습을 운영하고 있었다(산업자원부, 2018: 26). 이러한 온라인 학
습의 확산은 정보화의 발전에 따른 시대적 흐름과 더불어 교육 기회의 확대라는 의
미를 지닌다(권성호 외, 2012: 120). 당연히,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중에도
중단없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
온라인 강의의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각 주체의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학습자의 만족도와도 관련된다(Desai, et al., 2008: 328). 그래서 교수자와 학생
양측의 활동적인 참여와 의사소통의 강화와 함께 강의가 어떻게 계획되고 관리되는
가에 따라서 그 성패가 좌우되는 비대면 강의는 교수, 학생, 정보기술, 그리고 대학의
상호작용과 대학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되는 것이다(Emelyanova & Voronina, 2014:
273-274). LMS는 온라인 수업의 기본 도구로서 학습자의 학습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온라인 시스템으로서 대면수업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려 하는데(전미현 외, 2014:
37; Weaver, et al., 2008), 지식의 획득과 함께 적극적인 학습을 유도하기 위한 건설
적인 접근이라고 평가되고 있다(Emelyanova & Voronina, 2014).1) 본 연구의 사례에
1) Coates et al.(2005)에 의하면, LMS는 1990년대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출현
하였다. 학습플랫폼(learning platforms), 보급학습 시스템(distributed learning system), 과정
관리 시스템(course management system), 콘텐츠 관리시스템(content management system),
교수관리시스템(instructional management system) 등으로 분화 언급되면서 교육과정/과목
관리에 유용하여 온라인 학습환경 구축과 설계의 수단이 된다.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997

서 나오는 경북대학교 LMS에도 온라인 강의. 강의자료, 토론 및 퀴즈, 팀프로젝트,


질의응답, 그리고 설문과 투표까지 다양한 기능을 시현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소규
모 학생 모임을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해 관심있는 참여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교류 또
한 가능함은 물론이다.
가르침에서 배움으로 대학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중요시하는 Rogers(2000)는 교
육과 기술 융합의 결과로서의 온라인 교육을 강조한다. 학습에 대해 생각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여유, 미디어와의 결합을 통해 학습자들의 선호에 따라 흥미유발을 통한 학
습, 학습상태를 학습자의 상황에 따라 조절, 사진 및 멀티미디어 프로그램과 결합된
교과서 등이 중요하다. 학습자의 이해 도모, 문제해결과 팀워크, 상호작용도 강조한
다.
물론 온라인 교육 특히 LMS 도구를 이용한 수업 운영에 대한 비판과 한계에 관
한 논의도 존재한다. LMS의 한계로 흔히 예시되는 것으로, 단답형/선택형과 같은 평
가에 의존하는 까닭에 깊이 있는 지식에 대한 평가나 논의가 어렵다는 점, 그리고 교
육학적으로 중립적인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만들어진 디자인이나 티칭 가이드에 따
라 크게 영향받는다는 점, 그래서 교육의 형태의 다양화는 지양되고 획일화, 그리고
단일화될 수 있다는 점, 온라인 학습의 질 측정시 결과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
렵다는 점 등이 있다(Coates et al., 2005; Weaver et al., 2008). 게다가, 학습자의 역
량, 학습활동, 학습전달 방법 등에 초점을 두고 행정적인 등록, 수강신청, 학습콘텐츠
제공, 학습자 기록 및 추적, 성적 평가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습콘텐츠
자체에 대한 생성이나 관리, 재사용, 개선과 같은 환류 기능도 제외되어 있다(손경아
& 우영희, 2013: 129). 사실 이러한 쟁점이나 비판은 후술하는 경북대 사례에서도 학
생 만족도 평가 등에 의하여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현재의 세계적 감염병 사태 이전부터 많은 대학에서는 IT 인프라를 사이버 공간의
강의와 교육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학은 스마트폰,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Korea Massive Open Online Courses), 디지털 라이브러리, 학습관리시스템
(learning management system) 등을 교육 및 학습에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
은 이러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강의를 통해서는 교수들의 현존감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호작용도 낮아 온라인 수업강화에 대한 거부감을 갖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수업방식을 적용하
고 있다(권성호 외, 2012: 148). 이제 대학은 팬데믹 지속으로 인해 동영상, 과제, 퀴
즈 등 형태로 강의보조 수단이던 LMS를 비대면 수업의 중심기반으로 활용하고 있
다. 즉 단순히 대면수업의 보조도구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학습 환경을 제공해 학습
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한다(전미현, 2015)는 논의에 대한
입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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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999

2020a) 이후, 4년제 대학 193개교 중 85.9%인 165개교가 대면수업을 연기하거나 1학


기 전체를 온라인수업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홈페이지,
2020.5.15). 또한 각 지역별 언론보도에 의하더라도, 9개 지역거점 국립대학 모두가
<표 1>에 보인대로 비대면수업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립대 중 학생 수 기
준으로 가장 큰 규모인 경북대는 본 연구에서처럼 강의에 대한 학생평가를 관찰하기
에 좋은 대상이 된다.
<표 1> 거점국립대의 2020년 1학기 비대면수업 사례
대학명 수업 형태 주요 내용
강원대 비대면 수업 실험·실습·실기 등 불가피한 과목 등 제한적으로 대면수업
경북대 비대면 수업 대학별 특성에 따라, 실험·실습·실기 등 불가피한 경우
승인(832과목)
10명 이하, 실험실습, 교생실습에 한해 대면수업 허용,
경상대 비대면 수업 단, 수강생 70% 동의 시 수업개설+미동의자 재택수업용
동영상 제공
부산대 비대면 수업 실험, 실습, 실기과목, 대면 수업이 반드시 필요한 과목만
대면강의
실험·실습·실기과목은 엄격한 통제 아래 부분 운영, 5,189개
전남대 비대면 수업 개설과목 중 72%가 동영상, 과제물 활용은 11%(591개),
K-MOOC나 한국방송통신대 교과목등 외부콘텐츠 활용은 2%
기말고사는 소규모 대면방식 원칙되, 방법은 필기·발표 등
전북대 비대면 수업 담당교수가 자율 결정. 모든 교과목 과제중심 수업 금지,
실시간 화상수업 권고
제주대 MS, 수업도우미, 실시간화상강의로 시스템 구분을 통한 권장
비대면 수업 L수업모 델 제시

충남대 온라인, 실험·실습·실기과목 제한적으로 대면 허용, 재택수업으로 대체


영상·실시간 할 수 없는 과목 중 관리 가능한 10명 이하 과목은 대면 가능
자료: 강원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연합뉴스 등의 보도 종합(2020.4.–5.)
2. 대구지역과 경북대의 코로나19 경험

예견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와 대학의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특히


대구는 이 땅에서 최초 최대의 피해지역으로, 2월18일 이후 신천지 교회의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국내외 언론의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2020년 8월20일을 기준으로 볼 경
우, 전국 16,346명의 누적 확진자 중 대구가 6,959명으로 이는 전국 대비 42.57%로
압도적이다. 그 비율은 한때 80%를 넘을 정도였지만, 4월 이후 대구는 안정화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ncov.mohw.go.kr). 환자가 집중 발생했던 2월 말 특히 2월29일
741명의 신규확진자 발생 이후 하향 흐름에 들어간 5월까지의 추이를 [그림 1]로 보
1000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0)

인다. 6월 이후는 의미있는 변화가 그리 눈에 띄지 않은 채, 여름방학과 가을학기로


바뀌며 상대적으로 안정되었다.

그 1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추이(2020.2.18.-5.30)


[ 림 ]
자료: 이시 , (2020)

대구에 소재한 경북대는 팬데믹의 일상의 3월 이후 학사일정을 급격히 바꾸는 가


운데, 방역의 최일선에서 의료진, 의료시설, 기타 의료자원을 공급하고 운영하는 역할
도 담당하였다.
급히 전해진 교육부의 국립대 <학사운영지침> 범위 안에서 얼마간 대학의 ‘자율
적’ 결정이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대구권의 경우 초반에 워낙 강력한 충격을 받
은 터에 전면적인 비대면 강의 전환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그럼에도 실험, 실습 등
불가피한 경우 인원 제한을 기준으로 하며 대면강의가 부분적으로 진행되었다.
봄학기가 끝난 2020년 7월 말 현재 경북대학교의 확진 환자는 모두 40명으로 나타
났는데, 학생 37명(외국인 1명), 교원 1명, 직원/연구원 2명 등으로 전원 완치된 상태
이다. 이와는 별도로 코로나 테스트에서 음성으로 진단받은 구성원의 숫자는 공식 집
계되지는 않으나 확진자 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학은 상급병원
으로서 경북대학교 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운영에 직간접 관여하고 있는 바, 소속
의사들이 경북대 교수의 신분을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일반적인 진단, 치
료 등의 범위를 벗어난 이 대학의 코로나 대응 사례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생활치
료센터> 운영일 것이다.
2월 말 대구지역의 코로나 환자가 그야말로 폭발적일 때, 상대적으로 증상이 심하
지 않은 환자들이 넘쳐나면서 병상이 절대 부족하여 심각한 중증환자들을 제대로 치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1001

료할 수 없던 시기가 있었다. 이에 대구 의료현장에서 제기되고 실현된 아이디어로


서, 환자 분류 시스템을 달리하고 경증환자를 별도의 시설 즉 <생활치료센터>에 수
용토록 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법규정이나 의료관행에서 없었던 것으로 중증환자의
치료는 물론 병상 확보와 함께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이 조치는 대구에서 처음 생겨나고 운영되었지만, 대구 시내는 물론 타지역
소재 기업체 연수원도 활용함으로써 병상의 부족을 획기적으로 해소한 계기가 되었
다(매일신문 2020-04-12; 영남일보 2020-03-10). 전국 16개 생활치료센터 중에서 경
북대 캠퍼스 내 기숙사에 374명의 환자가 입소하여 치료를 받았고, 큰 사고 없이 전
원 완치 후 퇴소하였다.
이 즈음에 경북대는 다른 주요 대학과 마찬가지로 대학 전체의 행정체제를 긴급히
바꾸고 비상근무 형태로 전환하였다. 즉,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
로 격상됨에 따라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코로나-19 대응위원회>가 구성·운영
하였다. 산하에 예방관리 및 발생 감시본부, 교무 및 학사관리본부, 행정지원본부를
두었고, 협력기관으로 자치단체와 관할 보건소를 지정하였다.
관련한 주요 조치로, 1) 학위수여식은 단대 대표자 및 수상자 위주로 대폭 축소, 2)
신입생 O.T 취소, 3) 입학식 취소 및 개강 연기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대학은 방역
일선에 있는 대구광역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였다. 이는 재난대응에 있어서도 지방정
부와 지역대학의 협력적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학사 변화로서, 경북대는 비대면 강의를 개강 이후 최소 2주간 모든 개
설 교과목에 적용하기로 결정하였다가 결국 전체 학기로 연장하였고 그리 한 학기가
끝났다. 학사일정, 비대면강의, 시험 등 학사 분야의 핵심을 요약하면 <표 2>와 같다.
<표 2> 코로나19에 따른 경북대의 비대면 수업 등 학사변화
주요 학사 사항 조치 내용 비고
개강 시기 개강 2주 연기(3.2 → 3.16.) 및
종강일 연기(6.19 → 7.3.)
모든 개설 교과목은 LMS에 필히 등록 및
비대면 강의 운영-강의자료+퀴즈, 강의자료+과제, 4차례 독려
동영상+퀴즈 방식 등 6가지 권장수업 모델
대면강의 승인:
대면강의 대학별 교과목 특성에 따라 대면강의 필요 832개
사유서를 통해 대면강의로 전환 (학위논문과목
205개 포함)
중간고사 중간고사 미실시, 온라인 시험 금지, 중간고사
대체 방안 사전 공지
기말고사 출석시험 원칙, 교내 혼잡도를 낮추고자
기말고사 기간 연장
출처: 경북대학교 정보공개청구자료(경북대학교, 2020b)
1002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0)

Ⅳ. 온라인 강의 평가 비교분석

1. 온라인 강의 평가 분석 배경

대학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은 학생과 교수이다. 학생집단의 교육수요에 더하여 국


가와 지역사회의 연구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교수이며,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며 필
요자원을 관리하는 것은 교직원 집단이다. 이 논문에서 초점을 두는 것은 교육수요자
인 학생의 관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거나 심지어 왜곡된 수업 현실에 대한
초기 평가이다.
대학의 강의에 대한 평가의 주체와 수단 등에 대한 논의가 다양함에도 우선 학생
들의 강의평가를 앞세워 보려는 것은, 코로나-19가 아직도 진행 중인 현재 달리 초
기 평가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까닭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Bishop(2001)이 시사하
는 대로, 오히려 대학의 발생 초기에 더 강력했던 학생집단의 오랜 권위와 가치를 인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볼로냐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대학을 통제했다. 교수를 고용하고 해고했다. 무
단결근이나 지각, 또는 그들의 강의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어려운 질문을 회피하
면 벌금을 매기기도 했다.” - Morris Bishop <The Middle Ages>
그러나 2020년 봄, COIVD-19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대학의 대응에 학생집단은 그
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했다. 학생집단이 학사행정 특히 비대면 강의로의 전환에 있
어 학생으로서의 입장을 체계적으로 자체 논의하고 참여할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
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대학에서도 똑같은 상황이었겠
지만,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수동적으로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러한 수동적 전환에 대해 학생들은 수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자신들 의견을 드러내
고 있다. 이 논문의 경우, 대학 공동체 내부 특히 학생집단의 온라인 수업 평가에 초
점을 두지만, 그에 앞서 정부와 언론 등의 관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대학에서의 비대면 수업은 이미 평가되고 있다. 원격수업에서 야
기되는 가장 큰 문제로 대면수업 보다 낮은 수업의 질을 지적한 2020년 7월 국회 토
론회가 그 예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고등교육에서 원격수업에 대한 규제는 완화
하고 학생·학부모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방안이 전제되어야 하며, 품질 관리를 위해
중앙원격고등교육지원센터에서 평가인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이덕난,
2020).
이런 문제 제기를 바탕으로 교육부에서는 2021년부터 고등교육 학사 운영의 원격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1003

수업 규제 폐지와 더불어 원격수업 교과목 비율 20% 제한을 대학 자율로 결정하고


출석 평가 원칙도 대학 자율로 정하도록 바꿀 예정이다. 아울러 학내 원격수업 관리
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고 학생 참여 수준을 상향해야 하는 방안 등 원격수
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된 바 있다.
계속 연장되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수업품질에 대한 학생 불만, 감염병 확산에
따른 대학의 안전 문제 사이에서 대학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실험 실습과 같은
대면이 필요한 수업의 경우에도 제한이 불가피한 등 학습권 침해로 등록금 감면까지
요구되는 상황이다(뉴시스, 2020). 이렇게 학생집단은 물론 언론 등에서도 제기되는
문제점, 비판 등은 후술할 경북대 학생들에 의한 평가에서도 구체적으로 이어지고 있
다.
2. 분석 틀과 분석방법

이 연구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경북대학교의 2020학년도 1학기 경험을 사례로


대학의 수업 관리 변화에 따른 주요 쟁점에 관한 개관과 더불어 학생의 불만족 사항
의 변화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관찰하고 분석하는 주요 요소와 평가의 시점 등을
[그림 2]로 나타낸다. 즉, 2019년 1학기말 시점(A)과 2020년 1학기 말 시점(B2)의 비
교와 더불어, 2020년 3월(B1)과 7월(B2)의 비교를 함께 시도한다.

그 2 연구의 분석 틀
[ 림 ]

이러한 분석 틀을 바탕으로 온라인강의에 관한 선행연구 검토와 더불어 경북대학


교를 사례로 교육수요자인 학생의 관점에서 수업의 내용과 질을 평가한 데이터 묶음
을 기반으로, 이를 비교 분석한다.
1004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0)

이를 위해 정보공개청구3)를 통해 수집한 코로나-19대응에 관한 경북대학교의 수


업관리 정책 자료와 기말평가 자료와 더불어(경북대학교, 2020a) 경북대학교 총학생
회가 제공한 자료를 활용하였다. 경북대학교 총학생회는 2020년 3월 비대면 수업에
대해 학생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본 연구는 그 자료를 활용해 초기 비대면 수업의 불
만 사항을 살펴 볼 수 있었다. 2019년과 2020년 7월의 기말 강의평가에는 2만 명 이
상이 참여하였고, 답변의 총 개수 역시 18만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본 연구를
위해서 각각 3만여 개의 답변이 추출, 제공되었다. 그리고 총학생회가 제공한 3월 자
료는 약 2천 개의 답변이다. 따라서, 후술하는 대로 B1-B2의 비교에서는 표본의 숫
자와 질문내용 등이 같지 않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A-B2 비교의 경우 그
런 문제가 훨씬 덜하다.
요컨대, 이 논문의 핵심 부분은 저자들이 얻은 수천, 수만 개에 이르는 답변 내용
을 전수 분석한 결과이다. 빅데이터 분석에 널리 이용되는 도구가 많지만, 여기서는
최근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Python)을 이용하였다. 초기 연구에서는 파이선을 이용한 텍스트 분석을 시도
했지만, 분석값의 오류가 발견으로 인해 분석의 결과가 적합하게 나타나는 대학측과
학생회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원자료를 파이선을 활용해 대분류와 중·소분류로 그룹
핑하였다. 분석기법을 적용해 세부적인 내용을 통계적인 수치로 추출할 수는 없었던
이유는 학생들의 주관식 응답이 다양한 형식과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나 세세항목까
지의 분석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완적으로 대학 관련 부서에서 교원
등에게 공개한 자료를 병행 활용한다.4)
3. 분석 결과

가. 대면-비대면, 강의평가 비교(A-B2)

코로나-19로 인해 3월초 개강이 연기되면서 경북대는 3월5일 비대면 기반 교수와


학습을 위한 매뉴얼을 배포하였다. 즉,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학년도 봄학기 수
업 세부 운영계획에 따라 학습관리시스템(LMS)의 온라인강의, 과제 등에 관해 교수
3) 정보공개청구제도는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업무 수행 중 생산·접수하여 보
유· 관리하는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국정운영에 대한 참
여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이다. 이를 이용해 경북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여 받은 자료(경북
대학교, 2020b)를 이 연구에 활용하였다.
(정보공개 https://www.open.go.kr/com/main/mainView.do)
4) Python 기반 통계분석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아나콘다(Anaconda) 폴더의
쥬피터 노트북을 사용해 경북대학교에서 정보공개 청구자료와 학생회 텍스트 자료를 1차적으
로 그루핑하였다. 아나콘다는 사회과학에서 빅데이터 분석 툴로 널리 알려진 ‘R’과 ‘Python’
등 여러 분석 툴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준다(www.anaconda.com).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1005

를 대상으로 하는 대면 강의 권장모델별 영상강의, 과제, 퀴즈 등에 대한 안내 및 온


라인강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학습콘텐츠제작시스템 메뉴얼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강의 수강, 과제 및 퀴즈 참여 등에 대한 매뉴얼의 배포와 LMS 개설 및
사용 공지와 함께 비대면 강의를 기반으로 하는 봄학기를 급하게 준비한 것이다.
<표 3>은 개강 연기 직후 경북대학교의 수업과 관련한 코로나-19 대응전략을 요약
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의 조정보다 어려운 것은 수업환경의 변화였다. 기존의
익숙한 교육환경이 갑작스레 낯선 환경으로 대체됨에 따라, 평소 온라인 강의에 익숙
하지 않은 학생과 교수들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다. 학생들은 교수들의 현존감을 느끼
지 못하고 상호작용도 낮은 온라인 강화에 대하여 거부감이 상당한데, 온라인 수업의
운영방식에 따라 상호작용의 빈도와 수업의 질을 제고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그러한
수업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수업 만족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진
다(권성호 외, 2012)는 연구와 같이, 2020학년도 1학기 대다수의 교수들이 비대면 수
업 상황에 낯설어하면서 흔한 우려와 당황스러움을 경험했음이 이해된다.
<표 3>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대면 강의 초기 공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연장 가능한 비대면 강의
기본 수업방향 학부, 대학원 등 모든 개설 교과목 대상
개강일을 3월2일에서 3월16일로 2주 연기
LMS 개설 비대면 강의 방법 LMS 개설과 사용 알림
강의계획서 수정기한을 3월11일로 연장
LMS 강의자료가 교재인 경우에도 PPT 등 강의자료 필수 탑재
탑재
(강의 개요) 개강 후 2주간 LMS를 통한 비대면 강의로 진행함을
강의 명시
비대면 계획서 (강의 내용 및 일정) 수업방법 및 매체 항목 중 1~2주차에는
강의방법 안내 LMS 를 통 한 비대면 강의임을 명시하고, 권장 강의 모델 중 담당
교수가 선택을 명시(동영상, 강의자료+과제 등)
교과목별 수업 방식 (권장모델), 과제명, 과제 제출기간, 출결방식 등 비대면
LMS 강의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기
안내 학생용 LMS 사용방법 안내(English, Chinese 포함)
출처: 경북대학교(2020a) - 2020.3. 전체 교원에게 공지됨
2020년 3월10일, 즉 개강이 2주 늦춰졌던 시점에서 비대면 강의준비는 매우 미흡
했다. LMS에 올려진 전체 강좌 3,990개 중 온라인 강의 등의 자료를 단 1건이라도
업로딩한 강좌가 1,796개로 전체의 31%에 불과했으며, 3월13일 즉 개강 직전까지는
그 비율이 97%까지 올라갔으나 LMS를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58%였을 정도
1006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0)

로 많은 수업에서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이러한 응급 대응은 학생들의 수업 불만족으로 이어졌다. 2019학년도 1학기 3건이
던 학생 민원이 2020학년도 1학기에는 26건으로 크게 늘었다. 기말 강의평가 평균점
에서 두 시점 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이다. 즉 직전
학기인 2019학년도 2학기 전체 평균 4.46점에 비해 2020년도 1학기에는 4.45점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비대면 강의에 익숙치 못한 소수 교원이 눈에 띄는데, 예컨대
강의 평가 평점 3.5미만을 받은 교원이 2019학년도 2학기에는 26명이었으나 2020학년
도 1학기에는 47명으로 증가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교수 간 격차와 함께 수
업 품질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족을 반증한다.
표면적 숫자로 나타난 강의평가 비교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은 2019년 1학기
와 2020년 1학기 비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놀랍게도, 교양과목의 경우 전체적으
로는 전년도 봄학기에 비해 2020년의 경우 오히려 강의평가 점수가 상향되었고, 전공
과목에서는 미미하게 하락했다(<표 4>). 눈에 띄는 점은 1, 2학년의 경우와 3, 4학년
의 평가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나이가 어릴수록, 대학 경험이 덜할수록 초
유의 비대면 강의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만이 덜했던 반면, 고학년들은 특히 전공과목
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표 4> 2019년과 2020년 봄학기의 강의평가 비교
학년 2019 (A) 2020 (B2) 차이(B2-A)
1 4.38 4.43 0.05
2 4.24 4.30 0.06
교양과목 3 4.32 4.34 0.02
4 4.36 4.31 -0.05
기타 교환학생 등 4.33 4.36 0.03
교양 평균 4.33 4.35 0.02
1 4.45 4.46 0.01
2 4.33 4.34 0.01
전공과목 3 4.33 4.30 -0.03
4 4.32 4.31 -0.01
전공 평균 4.36 4.35 -0.01
출처: 경북대학교(2020b) 정보공개청구 자료
이러한 결과에 대한 설명은 다각도로 가능할 텐데, 우선 강의평가의 15개 질문항
목이 비대면 강의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강의의 여러 측면에 대하여 구조화/구체
화 되어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학생의 개별 성적열람 직전에 이 설문응답을
의무화함으로써 충분한 시간을 들여 답하지 못하는 일상적인 난점도 들 수 있다. 덧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1007

붙 여 집이 멀리 있는 경우,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경우, 공무원 시험 등 학과


목과 무관한 공부를 하는 경우, 기타 개인사정 등으로 오히려 비대면 수업을 더 선호
하기도 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5)
어쨌든, 숫자로 나타나는 이 결과에만 기반하여 2019년 대면강의와 2010년 비대면
강의의 만족도가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결론은 조급해 보인다. 후술하는 대로, 학생들
의 평가는 자유로이 작성하는 주관식/서술형 답변에서 훨씬 솔직하게 드러나고 있다.
3월 말 학생회가 조사한 비대면 강의에 대한 만족도와는 별도로, 기말시험 이후
성적열람 때 의무화된 강의평가의 결과 일부 즉 주요 불만족 사례를 [그림 3]에 표시
했으며, 분야별 불만족의 상세한 답변결과는 <부록 1>에 나타나 있다. 이는 1년의
간격을 둔 강의평가에서 학생들이 기술한 불만사항들을 (각각 5천건 남짓의 비언어
적 표현과 1만여 “잘 모르겠다” 응답을 제외한 채) 보여준다. 2개년도 각각에서 비율
이 0.1% 이하는 제외한 것이다.
2019-2020 비교, 그리고 2020년 3월-7월의 비교를 위해 사용된 분석은 파이선을
활용한 1차적 그룹핑 후 의미단위별 분류에 기초한 것이다. 비언어적표현과 과목에
대한 학생의 평가, 즉 ’이 과목은 2학년이 배우기에 어렵다‘와 같은 과목에 관한 학생
의 소견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하고, ’알 수 없다‘, ’만족‘과 ’불만족’으로 대분류하였다.
대분류를 바탕으로 내용을 분석해 전반적인 수업에 대한 평가로 ‘만족’은 ‘재미있다’,
‘좋다’, 훌륭하다‘로 분류하였고, 이에 반해 ’불만족‘은 ’재미없다‘, ’지루하다‘, ’흥미를
잃었다‘, ’최악이다‘로 분류하였다.
거듭 본 연구는 모든 재학생들의 답변을 기술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크고 대표
성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 기초하고 있어, 표본집단과 모집단 간 차이에 의
미를 두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2019년 N=18,153; 2020년 N=25,895). 대략
의 결과로, 의미단위의 분류에서 “만족”으로 유형화되는 평가의 경우 ‘훌륭하다’ 쪽에
서는 축소 폭이 매우 커진 반면(394-->25명) “재미있다” 또는 “좋다” 영역에서는 의
미 있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불만족” 유형에서는 2019학년도에 볼 수 없던 수위높은 비판 및 자극적인
표현이 2020년에 흔히 나타났다. 이 논문에서 보이기가 거북한 표현들도 상당히 많이
5) 기말 <강의평가>의 질문항목은 대략 다음처럼 구성된다.
1 나는 이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2 나는 이 강의를 수강하는 동안 충분한 노력을
하였다; 3 강의계획서는 강의운영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4 교수는 강의계획서
에 따라 강의를 진행하였다; 5 교수는 첫 시간에 강의계획을 명확하게 전달하였다; 6 교수는
강의 시작 때 항상 수업목표를 통지하였다; 7 교수는 학생이 강의내용에 흥미를 갖도록 지도
하였다; 8 교수는 강의내용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었다; 9 교수는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강의내용을 전달하였다; 10 교수는 학습내용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수업방법을 사용하였다;
11 교수는 학생의 질문을 유도하고 적절하게 답변하였다; 12 교수는 강의내용의 심화 및 확
대를 위한 과제를 제시하였다; 13 교수는 학생의 과제 및 평가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14 이 강의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워 다른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15 이 강의는 [핵심역량]
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었다.
1008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0)

발견되는바, 학기 초반 상당수 교수들에게 비대면 강의가 익숙하지 않았음을 거듭 확


인할 수 있다. [그림 3]에서 주요 항목별 불만족 사례를 비교하고 있다. 대면이든 비
대면이든 단순한 기술적 문제나 환경적 문제는 수업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
는 듯하다. 중요한 차이는 수업 운영방식으로, 과제에 대한 불만에 더하여 PPT 활용
및 피드백 등 학생들과의 소통에 대한 불만이 가장 두드러지게 늘어났음을 볼 수 있
다.

그 3 2019년과 2020년 1학기 강의의 주요 불만족 사례 비교


[ 림 ]
출처: 경북대학교(2020a) - 학기 말 강의평가자료(상세 내용은 <부록 1> 참조)
나. 비대면 수업, 학기 초와 학기 말의 비교(B1-B2)

비대면 강의가 시작되고 2주 후인 2020년 3월 말 경북대 총학생회가 자체 설문조


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온라인으로도 공개하였다. 학생회 조사자료를 요약해 보
면 “불만족+매우 불만족”이 전체의 57.2%로 나타나며, “만족+매우 만족”은 14.1%에
지나지 않는다. 즉 학생 10명 중 6명이 초기의 온라인/비대면 강의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결과를 2019년과 2020년 정규 기말강의평가와 비교할 만하
다.
총학생회 조사에서는 구체적으로 비대면 강의와 관련하여 개선이 필요한 점 등을
일일이 명시하도록 설문에서 요청했는데, 총 응답에서 중 학생들이 느낀 비대면 강의
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제의 양이 지나치게 많다(65.8%)는 것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또한, 상당수의 학생들이 강의 내용이 부실하다고 느꼈으며(41.5%), 강의
내용에 비해 과제가 너무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37.9%). 종합하면 학생들은 비대면
강의의 품질, 전달력, 충실성이 불만족스러운 데 반해, 과제의 양과 난이도는 적절치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1009

못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울러 상당수 학생들이 실습 및 실험에 대한 대책이 만족


스럽지 못하다 답했다(39.50%). 총학생회 조사에 대한 학생들의 개별 답변 텍스트 전
체 묶음을 워드클라우딩한 결과가 [그림 4]이다.6)
워드클라우딩의 그림만으로는 물론 구체성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다만,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몇몇 식별되는 어구만으로도 학생들의 대략적인 불만을 유
추할 수 있는데, 예컨대 “과제만”, “강의자료만”, “자료만”, “않고”, “없고”, “올려주셨
으면”, “필요합니다”, “않습니다” 등의 사례로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짐작할 만하다.

그 4 경북대학교 비대면 강의 만족도 조사


[ 림 ]
출처: 경북대 총학생회(2020) - 강의불만조사 자료 (2020년 3월)
개강을 목전에 두고 경북대학교가 긴박하게 비대면 수업을 준비해야 했던 당시 대
구지역의 상황을 잠시 돌이켜 보면, 2월29일 신규확진자 741명 등 감염병 등 여건이
최악이었다가 그나마 3월 중순경부터 상황이 조금씩 안정되어 가던 참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구·경북권은 최대 감염지였고, 특히 3월말에는 캠퍼스 내 기숙사를 경증환
자 수용시설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게 됨에 따라 학교 안팎의 긴장이 극도로 심
할 때였다.7) 이러한 분위기에서 비대면/온라인강의 또한 무리없이 진행되기를 기대
하기는 어려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표 5>는 2020학년도 비대면 강의 2주 후 학생회 조사에서 기록된 불만과 1학기
6) 몇몇 반복되는 어구를 일괄 제거하고 스타일에 따라 워드크라우드를 생성할 수 있게 하는
사이트인 Tagxedo를 활용하였다(www.tagxedo.com).
7) 다행히 경북대학교 <생활치료센터>는 3주를 넘기며 연 374명의 환자가 모두 완치하여 퇴
소했으며, 물론 그 이후 방역이 완료되어 다시 기숙사로 이용되고 있다. 경북대의 경험은 대
학 시설이 의료시설로 전환 이용된, 최초이자 최대의 사례이다(매일신문 2020-04-12).
1010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0)

기말고사 종료 후 실시된 강의평가에서 나타난 불만 사항을 비교한 것이다. 앞서 언


급했듯이, 과제에 대한 불만과 강의의 내용과 자료의 품질에 대한 불만이 3월에 가
장 컸었는데, 7월의 경우 3개 항목 모두 의미있는 스케일로 불만이 줄어들었음을 본
다. 7월 기말평가에서는 “잘 모르겠다” 응답이 거의 절반일 정도로, 얼마간 학생들의
부정적 평가가 완화되었다고도 판단된다.
불만이 많이 늘어난 기타 항목의 경우는 가짓수가 매우 많은데, 3월에는 강의영상
업로드, 비대면 기간의 불확실성, 교수마다 상이한 비대면 수업방식, 화상수업 요청
및 거부, 등록금 일부환불, 실시간 동영상 강의 품질, 외부사이트 활용강의 불만, 과
제 및 LMS 활용 등이 포함되고, 7월에는, 출석, 족보, LMS활용, 수업과 관련없는 동
영상 업로드, 동영상 강의 미업로드, 동영상 수업방식 불만이 포함되어 있다. 즉 세부
사항에 대하여는 학생들의 불만이 적게나마 여전하다는 것이다.
<표 5> 2020년 3월 말 vs. 7월 말 비대면 수업 불만사항
2020년 3월 말 (N=7,703) 2020년 7월 말 (N=24,120)
잘 모르겠다 193 2.5% 11,925 49.3%
강의내용 부실 1,208 15.7% 1,498 6.2%
강의 양 258 3.3% 102 0.4%
과제 난이도 3,021 39.2% 2,501 10.3%
강의자료부실 606 7.9% 1,645 6.8%
피드백 468 6.1% 1,624 6.7%
강의환경 718 9.3% 1,856 7.7%
실습 887 11.5% 296 1.2%
기타 344 4.5% 2,763 11.4%
출처: 경북대 제공 학기말 강의평가, 경북대 총학생회 제공 자료
요컨대, <표 5>는 비대면 강의 시작 직후보다는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 그 불만사
항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원인을 우리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
하려 한다. 첫째, 공식적 차원의 규제 또는 압력이 학기 중 3개월간 계속되었다. 3월
초 제1, 2, 3차 비대면 강의 관련 공지에 이어, 제4차 공문에서는 LMS 기반의 수업
진행에 협조할 것을 전체 학과와 교원에 독려하는 동시에 LMS 미개설 교과목 현황
을 공유하였다. 더불어, LMS 미개설 교과목에 대하여는 일괄하여 직권 폐강을 검토
하고 있음을 알리는 등 나름대로 행정적인 규제를 계속한 것이다.
둘째, 사회적 압력으로 앞선 공식적 규제는 대부분 학생집단의 불만을 개선하려는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 말 총학생회가 조사하여 널리 알린 불만족
사례를 해소하고자 제6차 공고에서부터 4월8일 제6차 공지에서는 “강의자료+과제/퀴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1011

즈” 모델의 쉬운 강의 진행을 지양하도록 구체적으로 요청까지 하였다. 더불어 언론


이나 정부 쪽의 외부압력 역시 4월 이후 계속 커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아울러 더불
어, 약 1,200명의 교원 전체를 대상으로 4개 집단으로 분류한 후 총장과 보직교수들
이 직접 가입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부분적이나마 비대면 강의 정보를 교류하였던
바, 이 역시 묵시적인 압력수단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셋째, 초기에는 열악했던 비대면/온라인 강의자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완, 확
충되었음을 지적할 수 있다. 학교 LMS와 연계된 학습콘텐츠제작시스템(Learning
Contents Making System, LCMS)은 초반부터 알려져 이를 이용한 동영상 제작 등
이 권장되었지만, 4월 이후 이에 대한 안내 등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활용 폭도
늘게 되었다. 폭증하는 영상강의자료 등을 감당하기 위해 정보전산원의 서버를 교체
하는 등 물리적인 자원 확대도 이루어졌다. 4월9일 이후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의 EDISON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안내/권장하여 그 사이트내 공개된 영상콘테츠를
LMS온라인 강의 영상으로 활용하도록 한 것도 한 사례이다.
[그림 5]는 A-B1-B2 시점 각각의 만족도를 비교한 것으로, 역시 파이선 분석의 결
과가 이용된다. 첫째, 2019학년도 7월의 강의평가 항목 중 강의 만족과 관련해 기술된
주관식 응답 중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수집된 32,834개의 응답 중 비언어적 표현인
4,572개, 수강과목 수준과 내용, 그리고 학생이 수강한 과목 특징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
는 11,036개를 제외한 28,262개에 대하여 만족/불만족으로 유형화하여 표시하였다.

그 5 경북대 강의만족도 비교: 3개 시점


[ 림 ]
출처: 경북대, 경북대 학생회 제공: N=18,153(2019); N=7,703(2020.3.);
N=25,999(2020.7.)
둘째, 응답 숫자는 훨씬 적지만 2020년도 봄학기 첫 2주 비대면 강의실시 직후 학
1012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0)

생회 주관의 조사결과가 나타나 있다. 셋째로, 2020학년도 7월의 강의평가에서 총


32,093개 답변 중 비언어적표현 5,781개와 과목 특징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 313개
를 제외한 25,999개를 분석한 것이다. 만족이라는 평가는 2019년에 비하여 급격히 줄
다가 2020년 7월에 미미하게 개선되었고, 불만족은 대폭 늘었다가 7월에 감소했음을
볼 수 있다.
누구도 예견하지 못한 펜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강의는 교수집단과 학생집단 모두
에게 불편하고 수고스러웠던 일로 보여진다. 특히 교원들의 비대면 강의에 대한 노력
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학생은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2020학년도 1학기
강의평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활용에 익숙한 학생집단 역시
비대면 수업환경 특히나 비대면 강의에 적응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추정함이 합리적이다.
또한 수업 등을 지원하는 행정 직원 또한, 특히 3-4월 엄중했던 시기에는 근무형
태 역시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다. 이로 인한 부서별 순환 재택근무 등은 일반적으로
계획된 학사업무를 순탄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전
과 달리 대면이 아닌 비대면 업무협의를 해야 하는 등의 과정상의 어려움에 대한 어
려움으로 인해 업무 지연이 지속해 발생하였다.

Ⅴ . 결론 및 제언

2020년 봄, 대학의 대면강의에 대한 개관을 바탕으로 주로 학생집단의 평가에 기


준을 두어 우리에게 익숙한 현장 강의와 비대면 강의의 비교, 비대면 강의 초기와 말
기의 비교를 통해 그 차이를 분석한 이 연구는 팬데믹에 대응하는 대학의 비대면 수
업을 경북대학교 하나의 사례에 그쳤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를 지닌다. 그러나 2020
학년도 가을학기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비대면 수업의 효과성과 학생 만족
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 및 대학교육 측면에서 바이러스 재난 대응에 함의
를 제공하는 초기 시도라는데 의미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2020년 3월 말 경북대 총학생회 주관의 조사 결과 특히 불만족 사
례,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1학기 말 강의평가, 특히 서술형 평가를 파이선을 활용
해 1차적으로 분류하고, 답변 내용의 의미단위별 분석을 통해 강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물리적 환경에 대한 평가, 강의운영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비교분석에 중점
을 두었다. 결과 2019년 정상수업에 비하여 2020년 봄학기의 강의평가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확실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2020년 3월과 7월의 조사를 비교한
결과, 학기 초반 학생들의 극심한 불만에 대비하여 학기말에는 비교적 불만의 정도가
누그러졌다고 판단된다. 이는 교원과 학교 측의 노력, 학생집단을 포함한 사회의 지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1013

속적 압력, 비대면 강의자원의 확충 등이 역할을 한 것으로 일단 판단한다. 물론, 물


리적 환경에 대한 평가를 근거로 대학 내 환경은 즉각적인 개선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나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는 오디오나 동영상 화면 품질
과 같은 물리적 강의환경에 대한 불만은 대학의 적극적 대응 제시보다 더 중요하다
고 판단되는 강의운영에 관한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는 대학의 정책환경이
우선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당장 2020년 2학기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10월 초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태가 여전히 심각하
며, 자칫 2-3월의 대구 상황이 재연되고 전국의 모든 대학이 봄학기의 아픈 경험을
되풀이할 우려도 지울 수 없다. 유럽과 미국의 대학들도 가을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가도록 일찌감치 정했는데, 8월말 정상 개강한 일부 미국의 대학 즉 노트르담 대학
(Univ. of Notre Dame),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iv. of North Carolina)에서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금 온라인으로 되돌아선 사례를 보면 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본 연구에서 수행한 초기 분석만으로 비대면 강의의 종합적/체계적 개선방안을 내
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교원과 학생 양 집단의 이해와 노력이 필수라는 전제 아래 대
학의 역할이 여전히 중대하다.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겠으나, 유럽 특히 독일과 같
이 대학이 비대면 수업에 대해 대학의 자율성을 더 부여하되, 대학별 특성에 맞는
<비대면수업 운영기준> 등의 관련 규정을 보완 개정하여 수업운영방식에 대한 방향
을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 교수 스스로 비대면 강의 환경을 갖추지 못
한 경우에 대해 비대면 강의실 구축 기타 기자재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도 더욱 필
요하다 판단된다. 특히 물리적 강의환경, 예컨대 ’오디오‘ 성능의 불만족 이슈 등은
그나마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니겠는가. 물론 학비 반환 요구, 등록금 동결 등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열악한 재정상황은 이런 문제조차도 큰 도전으로 만들고 있다.
교육부(2020b)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가 교육·연구 역량 저하로 이어지
지 않도록 하고,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1,000
억 원 예산을 온라인 강의 질 제고, 코로나-19 방역, 교육환경개선, 실험·실습기자재
구매 분야에 긴급 자원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외에도 9월에는 <포스트 코로나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혁신 지원 방안>(교육부, 2020c)도 따로 발
표된 바 있다. 이러한 중앙의 자원 지원과 더불어 국·공·사립 모든 대학이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재난 대응을 위한 교육정책거버넌스의 구축도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와 함께 사는(With Corona) 시대에는 온라인 교육의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람, 즉 학생과 교수 간의 비대면 소통을 훨씬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불만 요인 중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도 꼽힌 바 있
다. 이는 대면이든 비대면수업이든 강의의 핵심은 물리적 환경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
문이다. 온라인 강의가 일상화할 가능성, 즉 팬데믹이 중장기로 이어질 경우 어떻게
1014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0)

할 것인가?
모든 것에 앞서 철저한 캠퍼스 방역 등 기본적 안전조치가 최우선일 것이다. 교수
집단에서는 학생 중심의 강의 준비, 학기 내내 상담 등 비대면 소통의 강화 등에 비
중을 두어야 하며, 구체적으로는 대면강의보다 더 구체화된 강의 계획서, 강의기법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터이다. 학생집단에서도 다양한 학습 패턴에 대하여
빨리 적응하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도 능동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대학 행
정의 경우, 어려운 재정 여건 가운데도 비대면 관련 자원과 서비스 확충에 지속 노력
하는 가운데, 대면 수업 규정 및 지침 등의 수단으로 하이브리드형의 유연한 학사 운
영을 선도하여야 한다. 적절한 비대면 수업방식과 도구를 활용하는 기술, 자원, 환경
을 함께 확충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 단위의 노력도 필요하다. 대구광역시의 경우 학생들이 여러 강의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기 때문에 학내 동선이 복잡하고 접촉하는 인원도 많아 시스
템을 통한 효율적인 학사관리가 필요하다는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의 제안을 수
렴해 전국 최초로 출석연동 자기진답 앱을 개발해 지역 대학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2020). 대구권의 초기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보인 지방정부와 대학 간
의 인식 공유와 실천적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 내실있게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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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접수: 2020년 9월 17일


논문 심사: 2020년 10월 15일
게재 승인: 2020년 10월 26일
1018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0)

[부록 1] 2019년과 2020년 1학기 강의의 불만족 사례 비교


2019년 (N=18153) 2020년 (N=25895)
모르겠다
잘 10,887 60.00% 11,925 46.10%
재미있다 41 0.20% 55 0.20%
만족 수업평가 훌륭하다 394 2.20% 25 0.10%
좋다 1,197 6.60% 1,302 5.00%
재미없다 55 0.30% 53 0.20%
지루하다
수업평가 흥미를 16 0.10% 116 0.40%
잃었다 188 1.00% 112 0.40%
최악이다 17 0.10% 22 0.10%
마이크(음향) 1,268 7.00% 1,232 4.80%
물리적 기타강의자료 488 2.70% - -
수업환경 시설불만 54 0.30% 427 1.60%
컴퓨터 46 0.30% 152 0.60%
서버 - - 45 0.20%
과제관련불만 1,170 6.40% 2,340 9.00%
극 과도한 과제 - - 161 0.60%
PPT활용 780 4.30% 1,645 6.40%
목소리(마이크 508 2.80% - -
사용안함)
실습 283 1.60% 296 1.10%
불만족 피 드백 불만 237 1.30% 1,624 6.30%
출석확인 137 0.80% 111 0.40%
족보 84 0.50% 22 0.10%
LMS활용 79 0.40% 15 0.10%
휴강 및 보강 93 0.40% - -
수업운영 수업과 무관한 46 0.30% 476 1.80%
동영상
교수님과의 36 0.20% - -
강의 중 소통
평가기준 19 0.10% 40 0.20%
강의열정 15 0.10% 29 0.10%
조별과제 15 0.10% - -
수업양 - - 102 0.40%
동영상강의부재 - - 1,619 6.30%
동영상수업 - - 451 1.70%
방식
설명부재 - - 1,498 5.80%
출처: 경북대학교(2020b) - 정보공개청구 자료
대학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수업 만족도 평가: 경북대학교의 비대면 학기 사례 1019

<ABSTRACT>
An early assessment on

Korean universities’ response to COVID-19:

A case of KNU’s untact class evaluation

Lee, Shi-Chul(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Kim, Sun Young(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Park, Sang-Hoon(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This paper examined the reponses of Korean universities to COVID-19 disaster in
2020, particularly focusing on student evaluations on untact classes at KNU, one of
Korea’s largest national universities. We attempted to overview some critical issues
regarding untact lectures in the spring semester. Then, upon discussing and analyzing
student evaluations across three vantage points, we discovered meaningful disparities
between the spring semesters of 2019 and 2020, and between late March and July of
2020. The discussion on probable factors that may have affected student dissatisfaction
follows, based on comparison between regular classes and untact ones in 2020. This
study, despite obvious limitations, is meaningful in that it is the first attempt to analyze
the unprecedented class experiences and to provide some policy messages for higher
education in responding to a severe virus disaster like COVID-19.
« Key words: COVID-19, untact lecture, online class, student
satisfaction eval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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