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강 2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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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

2 see you again

나는 혜진과 오후 3 시에 약속.
명동 다방 코스코폴리탄.
“나갈게요. 하지만 친구들하고 3 시에 약속이. 겹치네요. “
늦어도 나오겠다는 약속이다.
아직 내 마음을 떠보려 작전 쓰지 않는다.
꽁무니 빼지 않는다. 태도가 좋다.
그녀는 소녀답지도 발랄하지도 않다. 그녀는 혼기 앞둔 초조가 없다.
나 보다 연상, 한 살 위다.

오후 3 시, 그녀는 재깍 왔다. 먼젓번 안 쓴 안경을 쓰고 맨얼굴이다. 맑은 살결.


검정 오버 깃 안 스카프. 그녀는 백도 안 든다.
나는 농담 몇 마디 실실, 그녀는 당황한 듯 웃음으로 응수한다.

다방을 나왔다. 근처 코리아 극장, 이태리 영화 ‘물망초’를 보느라 1 시간 반이 흘렀다.


아 참!
그녀의 ‘아르바이트’시간이다. 내가 짐 됐나? 미안하다.
그녀가 묻는다.
“식사해야겠지요.”
그녀는 갈데 가야 하나 나는 배고 고프다.
그녀가 앞서 걷는다. 씩씩한 걸음 걸이다. 걸음걸이가 약간 불안해 보이는 자세이긴
하나.

한일관에서 밥 먹고 계산은 그녀가 한다.


“식사 후 디저트는..”
내가 묻는다.
“아이스 크림이 좋아요.”
태극당 이층에서 크림을 먹으며 나는 그녀가 그녀의 일터로 갈 시간이 지나가니
미안하다.
내 표정이 초조하다.
“약속이 있어요? 빨리 가셔야 해요?”
“아니, 난 시간이 많아요. 함께 있으니 좋지만 아르바이트 시간이 지나서…”
“아까 전화 걸어 놓았어요.” 오늘 못하니 일요일에 하겠다고 했어요. 오늘 시간은
신경 쓰지 마세요. “
어쨌거나 나는 미안하다.
이제 겨우 두 번째 만나서다. 그동안 나는 여자에게 주기만 했다. 시간 내고 밥 사고
커피 사고.
늘 그랬다.

“걸어요.”
비원 길에서 한국일보사를 지나 창경원 담을 끼고 가잔다.
명동에서 종로 4 사 까지 걸어왔다.
“회국수를 좋아해요?”
근처에 냉면집이 있어서다. 그녀가 물었다.
“좋아하다 마다요.”
“다음 번 우리가 친해지면 제가 살게요.”
“천만 만만에. 내가 사지요.”

우리는 언제쯤 친해질까. 청계천 4 가에서 천호동 버스에 함께 올랐다.


“바래다 드릴까, 집까지.”
“싫어요. 집이 거지 같아서…”
그녀가 내릴 곳 중앙 시장 못 미쳐 그녀는 손을 내민다. 작별 인사다.
내가 놀랬다. 아직 까지 두 번 만나서 여자 손을 잡아 본 일이 없다.
간단히 ‘안녕’으로 끝났지.
서로가 장갑 낀 손을 가볍게 잡았다.
“ 잘 가시요. “
차창 밖 그녀를 향하여 나는 손을 흔들었다. 인도에 서서 그녀는 차가 떠날 때까지
나를 지켜 본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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