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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WUHR 42(1), 161 193 (2020)

DOI http://dx.doi.org/10.24185/SSWUHR.2020.08.42.161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1)

장 진 호**
2)

초 록

기업명의 첫 글자를 따서 소위 ‘가파(GAFA)’로 지칭되기도 하는 구글, 애플, 페이스


북,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들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최근 세계 상위 10대기업에 모두
포함되는 등, 플랫폼 기업들의 부상은 현재 자본주의의 특징과 변모를 이해하는 데 가
장 핵심적인 현상 중 하나이다.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의 부상은 대중들의 일상과 문화,
정치, 경제, 노동 등에 걸친 전 사회 영역이 이 기업들과 더욱 긴밀하게 얽혀있음을 나
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의 확산과 닷컴버블, 자산가격 케인
즈주의를 배경으로 성장한 플랫폼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발달
한 데이터/네트워크 기술에 힘입어 수익취득방식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진화해왔다.
플랫폼 이용자들의 자유노동/정동노동은 플랫폼기업들에게 이용자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의 가공과 판매, 활용은 플랫폼 기업들의 큰 수익의 원천이 된다. 네트워크 효과 역
시 플랫폼 기업의 성장에 있어서 핵심원리가 되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은 효율, 혁신,
협력과 공유 등 표방하는 긍정적 기치의 이면에서, 개인 주체성의 알고리즘 종속, 데이
터 소외, 프라이버시 침해와 정치적 조작, 독점 및 시장지배로 인한 지대 취득과 플랫
폼 이용자들의 자유노동에 대한 무보상,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초유연화로 인한 노
동권 침해 및 초과착취 등의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플랫폼 자본주의 추세의 진전
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이에 대한 사회적 이해의 확대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주제어 : 플랫폼 자본주의, 4차 산업혁명, 자유노동, 독점지대, 플랫폼 노동

* 이 논문은 2020년도 광주과학기술원 GRI(GIST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초교육학부 교수
162 인문과학연구 제42집

1. 서론

현재 우리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하는 세상과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1) 많은 이들은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알고 싶은 정보를 검색하고, 동영상 플랫
폼인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즐기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문
이나 텔레비전과 같은 전통적 미디어는 한때 다음(현재 ‘카카오’)이나 네
이버와 같은 인터넷 포털에 자신의 구독자, 시청자와 광고주를 빼앗기더
니 이제는 유튜브 플랫폼을 더 큰 위협으로 대면하게 되었다. 심지어 유
튜브나 아프리카TV 등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자기 채널을 운영하며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어떤 이들은 스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직접적으로 혹은 얻게 된 명성을 이용해
많은 수익을 얻기도 한다. 따라서 현재 스타 유튜버 등 인기있는 스트리
머(streamer) 혹은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2)

1) 우리가 ‘플랫폼 기업’에 대해 언급할 때 우선 사용하는 개념인 ‘플랫폼(platform)’의


의미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이 단어는 프랑스어 flateforme에서 유래하였으며, “주변
보다 높은 평평한 장소”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개념의 의미는
용례상 ‘발판’ 혹은 ‘다른 곳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 등으로 사용되어왔
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다양한 목적의 실행 프로그램들인 소프트웨어와 물리적 기
기인 하드웨어를 매개하는 기본 바탕 소프트웨어로서의 운영체계를 가리키기도 한다.
즉 마이크로소프트사의 Windows와 같이 하드웨어 PC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구
동시킬 수 있는 운영체계(OS)도 플랫폼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류한석, 2016 플랫
폼, 시장의 지배자 , KOREA.COM, 17-20쪽). 그런데 이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기
업’을 수식하게 되는 경우의 플랫폼 기업(platform company)은 이용자간, 그리고 서비
스와 상품의 공급자와 수요자간 접촉과 중개가 이루어지는 장소 및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이자 자본축적의 새로운 장치를 가리키는데, 이는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 및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기술의 발전과 병행하는 디지털 플랫폼(검색엔
진, 인터넷 커뮤니티, 전자상거래,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생태계의 진화를 선도하고 이
생태계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을 가리킨다.
2) 국내에서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 우선순위가 산업화와 근대화의 총동원 시기였던
1970-80년대 즈음까지 대통령이나 과학자였던 사실은 이제 기억도 희미한 과거가 되
었고, 1990년대 대중문화 폭발과 이어진 21세기까지 K-팝의 글로벌 위세를 입고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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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중심적인 신문이나 잡지 및 방송 내용에 대한 규제가 강하거나


시청시간대가 고정된 텔레비전과 같은 전통 미디어와 달리, 이러한 동영
상 플랫폼들은 미디어 수용자의 경우 저학력자나 어린이와 노년층도 몰
입이 가능하거나 쉽다는 점에서 훨씬 넓은 범위를 포괄하여 시청자를
유인할 수 있고, 콘텐츠의 제작공급자들인 스트리머의 경우 전통 미디어
에서와 같은 고학력의 기자나 전문 방송인이 아니더라도 쉽게 일을 시
작할 수 있고 약한 규제 속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통해서도 성공시 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대중 참여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의 소식은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
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며, 댓글이
나 ‘좋아요’(Like)의 피드백을 통해 전화 통화나 대면적 만남과 같은 기
존의 소통 방식들을 대신하거나 보완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포함해 정치인이나 유명 논객 등 사회적으로 알려지거나 중요
한 위치에 있는 인사들은 이제 공식 언론매체만이 아니라, 혹은 그보다
더 우선적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이나 상황을 실
시간으로 알리고, 이는 다시 전통 미디어의 기사화나 후속 보도로 이어
져 보다 더 많은 대중들에게 소식이나 의견이 전달되는 상황이 되었다.
온라인 쇼핑과 주문상품의 배달과 수취는 일상이 되었고, 현재 아마존
이나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 기업들은 한때 전통시장 존속
이나 소형 자영업자 생계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된 오프라인 대형마트나
전통적 대형 백화점들마저 파산으로 몰아가게 된 공룡이 되었다.3) 아마

등학생들이 연예인 스타를 장래희망 우선순위로 꿈꾸던 시기가 오더니, 현재는 이도


바뀌어 2019년 초등학생 장래희망 우선순위가 운동선수, 교사에 이어 유튜버라고 알
려지기도 할 정도이다. 남윤서, 「초등생 장래희망 유튜버가 3위, 의사 제쳤다」, 중앙
일보 , 2019년 12월 11일 참조. 하지만 수익규모와 관련해 전체 스트리머의 존재 형
태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일반적으로 불평등이 심한 정도를 가리키는 ‘피라미드형’ 구
조도 아니고 매우 극소수의 고수익층과 절대다수의 저소득층으로 단절되어 양분화된
‘압정형’ 구조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광석, 디지털의 배신: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 인물과사상사, 2020, 42쪽. 즉 고수익을 누리는 유튜브 스타가
되는 기회는 매우 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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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은 국제적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구매자


들의 해외직구를 용이하게 만듦으로써, 국경을 넘는 차원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제품의 선택과 매매가 가능해진 지구적 소비 자본주의를 완성하
고 있다.
문화소비와 관련해서도 음악의 경우 소비자들이 CD 등 음반을 구매
하는 경우는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애플뮤직이나 멜론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은 예술가, 기획사, 음반제작자, 음반판매점 등 음악 산업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친 동시에, 음악소비자들의 맞춤형 취향과 서비스
되는 음악을 연결시킨다. 영상콘텐츠 플랫폼 기업이자 제작사로서 공룡
이 된 넷플릭스나 왓챠 등이 영상산업계와 대중들의 영화 및 드라마 소
비 방식에 미친 영향도 매우 크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와 같은 모바일 스마트기기는 검색,
비디오 제작과 시청, 사회적 의사소통, 온라인 쇼핑, 문화소비 등 앞서
언급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각종 플랫폼들을 휴대 가능한 소형 하드웨어
에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물리적으로 개개인의 생활환경
및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인간의 주체성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4) 사람들은 모바일 스마트기기의 홈 화면에 다양한 항목별 폴더를
만들고, 유사한 기능과 관심의 플랫폼 앱들을 각각의 폴더에 담아 언제
라도 쉽게 원하는 플랫폼에 접속하고 이용할 수 있다.

3) 가령 아마존의 성장은 미국에서 대형 가전제품 판매체인인 서킷시티(2009년 파산), 대


형 서점체인인 보더스(2011년 파산), 그리고 세계적인 장난감 대형판매점 체인인 토
이저러스(2017년 파산)의 파산과, 2020년 현재 118년 역사의 대형 백화점 체인 JC 페
니의 파산 신청 등에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아마존에 대항해 전자상거래 사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
서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의 수익성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확산 및 이용대중화와 병
행하여 하락세를 맞고 있는 상황으로 보도되고 있다. 김규식・박재영, 「대형마트 이익
률 0%대 추락…사업전환・축소 쓰나미 몰려오나」, 매일경제 , 2020년 2월 13일.
4) 이처럼 각종 플랫폼 앱들을 탑재하여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 휴대용 하드웨어로서의
스마트기기는 ‘플랫폼의 플랫폼’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용자들과 전술한 다양한 서비
스 및 기능들을 제공해주는 플랫폼들 사이를 중개하는 또 다른 플랫폼이 된다는 의
미에서이다.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65

과거 유료 서비스로 제공되던 모바일기기의 문자메시지 기능과 관련


해서도, 2010년 국내에서 무료메신저인 카카오톡의 등장 이후 대면적 의
사소통이나 전화통화와 같은 음성을 통한 의사소통에서 점차 문자나 이
모티콘, 사진과 동영상 등을 포함하는 메신저 의사소통의 비중이 커지고
일상화되는 모습을 가져오게 되었다. 카카오는 또 미국의 우버와 약간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택시 호출이나 대리운전 중개 등을 포
함하는 운송 플랫폼 진출을 개시하였고, 사람들은 과거보다 택시잡기나
콜택시 호출, 대리기사 연결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송금 같은 금융거래 활동과 관련해서도, 기존 거래 은행 방문이나 은
행의 온라인서비스를 통한 송금 방식 대신 카카오뱅크 등 모바일 앱으
로 이용가능한 플랫폼의 뱅킹서비스를 통하여 보다 편리한 송금도 가능
해지게 되었고, 결제기능 역시 이제 현금이나 신용카드만이 아니라 카카
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플랫폼 기업들이 제공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지나 방문지의 숙박과 관련해서도,
사람들은 호텔 등 전통적 숙박업의 규제 하에 운영되는 시설 대신 에어
비앤비를 통한 공유경제형 숙박을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사람들의 외식풍경도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와 같은 배달플랫폼에
의해 크게 바뀌어 나가고 있다. 과거에도 전화주문을 통한 음식배달 서
비스는 있었지만, 현재는 배달플랫폼 업체의 앱을 통한 주문이 대세이며,
심지어 이제는 햄버거나 분식류를 포함하는 온갖 다양한 종류의 음식에
대한 배달주문이 가능해졌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음식을 주문자에게 전
달해주는 배달라이더 오토바이들의 질주를 이전보다 더 일상적으로 거리
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음식을 주문한 이들이 배달앱에 남기는 리뷰는
또한 식당들 영업의 존폐를 좌우하는 영향력을 행사하며 식당 자영업자
들에게 부담과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배달앱 등록을 위해 배달 플
랫폼 기업들에 내는 수수료 등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추가 부담이기도
166 인문과학연구 제42집

하다.
이상과 같이 현재 온갖 분야에서 등장했거나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은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 경제와 심지어 정치에 큰 영향
을 미치며 그 조건과 모양을 바꾸어놓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의 부상 및 현황과 작동하는 구조를 살펴보고, 플랫폼이 야기하는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문화, 정치, 경제, 노동의 영역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2. 플랫폼 기업의 부상

1) 플랫폼 기업 성장의 역사

여기서는 현재 공룡기업들이 되어 세계정치경제와 문화의 구조 및 일


상을 바꾸어놓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은 과연 어떠한 역사적 배경에서
부상하게 되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1970년대 미국에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복합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으로 나타난 자본축적의
위기는 미국 경제에서 한편으로 국내 제조업이 그 생산 기반을 국경 밖으
로 이전하는 생산 세계화와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으로의 전환을 선택하게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 ‘자산가격 케인즈주의’(asset-price Keynsianism)라
고도 불리는 추세를 가속화하게 하였다.5)

5) 닉 서르닉 (심성보 옮김), 플랫폼 자본주의 , 킹콩북, 2020, 98쪽. ‘자산가격 케인즈
주의’란, 1930년대 대공황 시기 직후 고용확대를 통한 소득과 유효수요의 창출을 목
표로 하는 종래의 케인즈주의와 달리, 고용확대라는 수단 대신 저금리를 유도해 ‘자
산가격을 부양하고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통해 유효수요를 창출’하여 경제성장
을 낳게 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특히 이는 계기적으로 미국이 금융세계화와 정보통신
기술 붐을 선도하던 1990년대 클린턴 정부 시기부터 2000년대 중반 아들 부시 정부
의 부동산 붐 시기 사이에 두드러진다. 여기서 자산가격 부양은 부동산 자산이나 주
식 등 금융자산의 가격 부양을 가리키며 이는 통화정책 등 다양한 정책 수단 활용,
규제 완화, 대중의 온라인 금융 거래 등이 가능하게 된 기술혁신과 기술 벤처기업,
투자은행과 같은 업종 활성화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67

1990년대 중반 본격화된 웹기반 인터넷의 확산은 야후!(1994년 설립)


등 검색기능을 지닌 사업체의 등장 및 아마존(1994년 설립)과 이베이
(1995년 설립) 등 전자상거래업체의 등장을 낳아 소위 ‘닷컴 기업’이 본
격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초고속정보통신망 확충과 더불어 인터넷 기반
사업체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속속 등장하게 되었고, 이러한 사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급증한 1990년대 말에는 경제논평자들이 이제 경기불황이
사라졌다며 ‘신경제’(New Economy)를 선포하는 등 닷컴버블이 형성되었
으나, 이러한 거품은 2000년 초에 급작스럽게 붕괴하여 그동안 온라인
시장과 인터넷 기업들에 투자된 막대한 벤처자본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
아야 했다.6)
닷컴버블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의 자산가격 성장에 이어
2000년대 초중반까지 미국의 부동산 자산가격 상승이 지속되어 거품이
다시 만들어졌으나 이는 결국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일으키며 붕괴
되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7) 이 상황에서 다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양적 완화/저금리 조치가 취해졌는데, 저금리 환경에서 금융산업
수익률은 저하되었고 미국내 달러 유동성은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해야
했다. 이때 구글(1998년 설립), 페이스북(2004년 설립), 아마존, 애플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애플의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의 확산과 더불
어 대중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혹은 모바일 리터러시가 일반화하게 되었
는데, 이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생존과 성장으로 이어지게 되었
고, 이때 기존의 혹은 새로 등장한 플랫폼들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플

6) 이때까지 투자된 대규모의 인터넷 통신 하부구조와 디지털 기술 발전은 닷컴버블 붕


괴에서 살아남거나 후에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 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7) 이러한 거품은 생산 아웃소싱으로 벌어들인 중국 등 외국의 달러 소득이 미국에 재유
입된 것과 이로 인한 투자 및 대출 확대, 그리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과 관련된
자산수요 증대 및 금융공학 기법의 산물인 파생상품 확대, 이러한 금융상품의 글로벌
한 거래 등과 연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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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폼 기업들은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 와중에 1세대 인터넷


기업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던 야후!(2017년 인터넷 사업 종료)는
추락하게 되었고, 한때 페이스북과 사회연결망 서비스 플랫폼으로 양대
산맥을 이루었고 유튜브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였던 마이스페이스 역시
현재 대중적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2006년 설립)와 인스타그
램(2010년 설립,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 등 새로운 플랫폼 기업들이
탄생하여 주목을 받으며 성장해가게 되었다.

2) 플랫폼 경제의 현황

(1) 플랫폼 기업들의 시가총액 상위권 부상과 시장 지배

이와 같이 등장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세를 현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 기준
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플랫폼의 위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1>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플랫폼 기업 비중 변화 (2009년과 2019년)


2009년 2019년

위 시가총액
기업명 국가 업종 기업명 국가 사업 현황
(억 달러)
1 페트로차이나 중국 석유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PC용OS, 클라우드 플랫폼 10,616
2 엑손모빌 미국 석유 애플 미국 스마트폰, 모바일OS, 앱스토어 10,122
3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IT 아마존 미국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플랫폼 8,587
4 중국공상은행 중국 금융 알파벳(구글) 미국 검색엔진, 인터넷/모바일광고, 모바일OS 8,459
5 월마트 미국 유통 버크셔해서웨이 미국 금융(투자사, 다국적 지주회사) 5,097
6 중국건설은행 중국 금융 페이스북 미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5,081
7 BHP그룹 호주 금융 알리바바 중국 전자상거래, 전자결제(핀테크) 4,354
8 HSBC홀딩스 영국 금융 텐센트 중국 인터넷포털, 게임, 메신저 4,024
9 페트로브라스 브라질 석유 JP모건 미국 금융(투자 및 상업은행) 3,763
10 알파벳(구글) 미국 IT 존슨&존슨 미국 제약, 미용, 위생 관련 제품 생산 3,415

주: 음영표시를 한 부분은 플랫폼 기업임.


자료: 삼정KPMG경제연구원, 「플랫폼비즈니스의 성공 전략」, Samjong Insight 67호, 2019, 3쪽.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69

앞의 <표 1>이 보여주듯이, 2009년과 2019년의 10년 사이에 전 세계


시가총액에서 상위 10개사에 해당하는 기업과 그 기업의 업종은 큰 변
화를 보여주고 있다. 2009년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다수가 금
융(4)과 석유(3) 업종에 해당하였고, 이중 정보통신(IT) 업종의 플랫폼 기
업에 해당하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3위)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0
위) 단 둘만 포함되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9년 시가총액 상위 10
개사 중 플랫폼 기업이 아닌 경우는 단 3개의 기업(버크셔해서웨이, JP
모건, 존슨&존슨)에 지나지 않는다. 전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최
대 규모 기업의 다수가 플랫폼 기업이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업명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영어단어 첫 글자를 합쳐서 ‘가파
(GAFA)’ 혹은 여기에 최근 플랫폼화를 핵심경영전략으로 추진 중인 마
이크로소프트를 더하여 ‘가팜’(GAFAM)라고 지칭되기도 하는 미국계 플
랫폼 기업들의 약진과, <표 1>의 상위 10개사에는 없지만 역시 대규모
플랫폼 기업인 바이두를 포함해서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계 플랫폼
기업들의 첫 글자를 합친 명칭인 ‘배트(BAT)’의 부상은 두드러진다.8)
또한 이러한 플랫폼 기업은 각 사업 영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크게
확대하여, 점점 소수의 플랫폼 대기업이 시장의 전체 혹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독과점화 혹은 ‘승자독식경제’로 흘러가는 경향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2%를
차지하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85%를 장
악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미국 모바일 광고시장의 56%를 차지하
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50%와 E-북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9)

8) 현재 이 ‘가파’(GAFA)의 기업가치 규모를 실감하기 위해서 비교하자면, 이 네 개의


기업 시가총액의 합보다 국내총생산액이 더 큰 개별국가는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4개국밖에 없다. 이명호, 「디지털과 미래/07/플랫폼 경제의 명암: 기업가치
최상위권 점령한 플랫폼 기업들, 혁신과 독점의 기로에 서다」, 2019, (https://www.yeo
sijae.org/posts/775).
170 인문과학연구 제42집

(2) 플랫폼 기업들의 매출, 수익 및 고용

시가총액 기준과 달리 ‘매출’ 기준으로 세계 상위 기업의 순위를 살펴


보면, 2019년 플랫폼 기업 중 세계 상위 10개사에 포함되는 것은 존재하
지 않는다.10) 1위를 차지한 유통업의 월마트나 5위를 차지한 중국 최대
전력기업인 중국전력망공사, 9위와 10위를 각각 차지한 자동차 제조업체
인 폭스바겐과 토요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석유 관련 기업들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전 세계 매출액 기준 상위 기업 중 1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13위를 차지하는 등 짧은 기간에 이 두 기업은 상당히
올라간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알파벳(구글)은 37위, 알리바바는 182위,
페이스북은 184위에 위치한다. 이는 스마트기기나 도서 및 각종 상품들
의 실물 판매 혹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주로 관계있는 애플이나
아마존과 달리, 구글과 페이스북의 매출액 다수가 광고에서 나오는 사실
과도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과 매출만이 아니라, 순이익, 자산 등 4개 지표를 종합해서
2020년 상장기업들의 세계 규모 순위를 살펴보면, 규모상 세계 최상위
10개 상장기업 중 8개가 금융기업들인 가운데 예외로 5위에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와 9위에 애플이 위치하고 있다.11) 이 지표 순위에서 알파
벳(구글)은 13위, 아마존은 22위, 알리바바는 31위, 페이스북은 39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매출 규모에서 구글을 압도함에도 불구하
고, 이익 규모나 매출액 대비 이익 비중을 나타내는 이익률 지표에서 여

9) 이명호, 앞의 글.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진술은 의미심장하다. “궁극적으로 이들


네 거인(즉 GAFA - 인용자)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는 그들뿐이다,” 스콧
갤러웨이 (이경식 옮김), 플랫폼 제국의 미래: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새로운 승자 , 비즈니스북스, 2018, 24쪽.
10)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한 이 순위는 미국의 잡지 포츈 에서 매년 발표하는 ‘포츈 글
로벌 500’ 순위 지표로 통상 알려진다 (https://fortune.com/global500).
11) 세계적인 상장기업들의 종합적인 규모상 순위를 나타내는 이 지표는 미국의 잡지
포브스 에서 매년 발표하는 ‘포브스 글로벌 2000’ 순위 지표로 통상 알려진다
(https://www.forbes.com/global2000/#604ea367335d).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71

타 거대 플랫폼 기업들에 떨어지기에 이 종합 순위는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018년 주요 플랫폼 기업들, 특히 ‘가팜’(GAFAM)의 매출, 순
익, 마진율을 살펴보면 <표 2>와 같다.

<표 2> GAFAM의 연 매출, 순익, 마진율, 시가총액 (2018)


기업명 매출 (억 달러) 순익 (억 달러) 마진율 (%)
애플 2,656 595 22.4
알파벳(구글) 1,368 307 22.4
아마존 2,329 101 4.3
페이스북 558 221 39.6
마이크로소프트 1,104 166 15.0
합계 8,015 1,390
평균 1,603 278 17.3

자료: 정호철, 2020 「디지털 모래시계」(경실련 웹사이트: http://ccej.or.kr/59582)에서 일부 수치 수정.

현재 주요 플랫폼 네 기업의 주요 매출 부문, 해외수익 비중, 고용, 한


국내 매출과 고용을 살펴보면 <표 3>과 같다.

<표 3> GAFA의 주요 매출 부문, 해외수익 비중, 고용, 한국내 매출과 고용

애플 아마존 구글(알파벳) 페이스북

주요 매출 분야 (2018)1) 아이폰 매출(62.8%) 온라인 상점(52.8%) 광고 (85%) 광고 (98.5%)


2)
해외수익 비중 (2016) 65% 32% 53% 54%
3)
고용 (2019.9) 137,000명 750,000명 114,000명 43,000명
4)
한국내 매출 (2018) 3조 4천억 원 7천억 원 2조 원 2천억 원
4)
한국내 고용 (2018) 481명 234명 294명 80명

자료: 1) Jeff Desjardins, 2019 “How Tech Giants Make Their Billions”, (https://www.visualcapitalist.com/h
ow-tech-giants-make-billions).
2) 스콧 갤러웨이, 2018, 앞의 책, 290쪽.
3) Takeshi Ahiraishi, 2019 “Now a million people work for Amazon, Apple, Google and Facebook”,
Nikkei Asian Review 12월 1일 (https://asia.nikkei.com/Business/Technology/Now-a-million-peo
ple-work-for-Amazon-Apple-Google-and-Facebook)
4) 장형태, 「구글・애플코리아, 2조~3조 벌면서 고용은 수백명뿐」, 조선일보 , 2018년 8월 21일.
172 인문과학연구 제42집

국내에 진출한 이후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은 이처럼 조 단위까


지의 막대한 매출을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80-500명 정도로 매우 소수의
인원만을 고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12) 이는 플랫폼 기업의 특징이기
도 한데, 기존 전통 업체들이 유지하던 고용을 파괴하거나 특성상 적은
고용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시가총액과 매출, 커다란 시장지배력을 행사
한다는 사실이다.13)

3. 플랫폼 자본주의의 구조

1) 플랫폼의 유형

지금까지 주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부상과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


다. 그렇다면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의 유형과 작동 방식, 그리고 특징들

12) 국내에서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의 매출 방식을 살펴보면, 구글의 앱 장터(구글플레


이) 거래액은 2017년 국내에서 4조8810억 원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
록했는데 구글은 여기에서 30%를 수수료 매출로 취득한다(앱 매출 1초 4643억원
추정). 여기에 더해 유튜브 동영상 및 검색 광고매출은 국내에서 최소 3천억 원 정
도이고, 나머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을 포함해 전체 최소 2조 원으로 추정된다. 애
플의 경우 2017년 국내에서 아이폰 300만대를 팔아 2조 5천억 원을 벌었다. 여기에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매출은 5900억 원에 달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 매출원인
아마존의 아마존AWS는 당해 업계추정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페이스북은 국내
에서 연간 광고 매출이 2천억 원에 달했다. 장형태, 앞의 글 참조.
13) 가령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마존은 기존 소매유통업체의 침체와 파산에 크게 기
여해 이 분야 고용을 크게 축소시켰으며 자체 물류창고 등 여러 핵심 영역에서 로
봇화・무인화를 추진하고 있고, 애플은 노키아와 모토롤라의 몰락에 기여하여 기존
휴대폰 제조업체의 고용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자체적으로는 하드웨어의 글로벌한 생
산공급사슬의 구축을 통해 자체고용 비중은 낮은 편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이
비교적 순수한 인터넷 기업인 경우 실제로 많은 고용의 필요가 없는 편이다. 따라서
플랫폼 기업에서는 고용과 시가총액이나 매출 간 괴리가 심한 편인데, 가령 2016년
21만 5천 명을 고용했던 미국의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직원 1인당 시가
총액은 23만 1,000달러였던데 반해, 당시 직원 수 17,048 명이었던 페이스북의 그것
은 2,050만달러로 거의 100배의 차이를 보였던 것이다 (스콧 갤러웨이, 앞의 책, 23
쪽).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73

은 어떻게 볼 수 있는가? 우선 플랫폼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수익을 얻


는 방식에 근거하여 플랫폼의 유형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14)
첫째, 광고 플랫폼 유형(구글, 페이스북, 네이버)으로서,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은 검색이나 동영상 이용, 소셜미디어에서의 정보 포스팅이나 ‘좋
아요’와 광고 클릭, 댓글 활동 등 이용자 활동에 대한 정보를 추출하여,
각 기업이 이용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이에 대한 빅 데이터 분석을 거쳐
서, 광고업자에게 맞춤형 광고공간을 판매하거나 광고노출을 통해 수익
을 얻고 있다. 앞의 <표 3>에서 본 바와 같이 구글과 페이스북은 전체
수익의 80-90% 이상이 광고 수익으로 구성된다.15)
둘째, 클라우드 플랫폼 유형(아마존 웹서비스[AWS], TOAST)은 클라
우드 컴퓨팅을 통해 보유한 서버 등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특정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를 다른 사업체들에 임대하여 임대료와 수
수료 수취하는 사업구조를 갖는다. 가장 대표적인 아마존의 웹서비스에
이어, 구글(머신러닝 프로세서 판매), 마이크로소프트(봇 개발 소프트웨
어 제공), IBM(양자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 알리바바 역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16)

14) 이하의 유형 분류는 닉 서르닉, 앞의 책, 2장 참조.


15) 이러한 알고리즘으로서 구글은 페이지랭크(PageRank)라는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페이스북은 엣지랭크(EdgeRank)라는 사회관계망 알고리즘을 이용한다. 이에 대해서
는 이항우, 2017 정동 자본주의와 자유노동의 보상: 독점 지대, 4차 산업 그리고
보편적 기본소득 , 한울, 2장 참조. 이러한 플랫폼의 수익 창출을 위한 기본 수단인
데이터 추출은 “독점 플랫폼을 구축하고 광고주에게 수익을 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닉 서르닉, 앞의 책, 63쪽. 네이버의 경우 기존 ‘광고’ 항목에 포
함되던 ‘검색 광고’를 ‘비즈니스플랫폼’ 항목에 포함시켜 광고 매출이 낮게 보이는
2017년 1분기 이전의 사업분야 분류 항목별 매출 발표에 따르면 가령 2016년 4분기
광고매출 비중이 75.8%에 달했다. 심재석, 2017 「네이버 광고 매출 비중이 9%밖에
안된다고?」 5월 4일 (https://byline.network/2017/05/1-699/).
16) 이러한 클라우드 플랫폼의 확대는 플랫폼 서비스 이용 기업들에 있어서 데이터 분
석, 고객 정보 저장, 기업 서버 유지 등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부처의 외주화
(outsourcing) 및 지식노동자의 제거와 자동화 경향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다. 닉
서르닉, 앞의 책, 67쪽 참조.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는 이를 초기 공장들
이 발전기를 자체적으로 소유하다가 전력생산이 집중화되면서 필요에 따라 전기를
174 인문과학연구 제42집

셋째, 산업 플랫폼 유형(GE, 지멘스, LG CNS)은 ‘산업용 사물인터넷


(IIOT: 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혹은 산업인터넷 구현을 주요 내용에
포함하는 소위 ‘4차 산업혁명’이나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과 관련
해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기존 제조업체의 디지털 전환 유형들이다. 산업
인터넷은 전통 제조업이 생산과 물류 과정에서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주
고받는 인터넷 연결조직으로 변신해 노동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등
효율적으로 공정을 관리하고 품질을 높이며, 판매 상품에서 다시 데이터
를 추출해 대량맞춤화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제너럴일렉트릭(프레딕스)
이나 지멘스(마인드스페어)와 같은 전통적 제조업 강자들은 현재 이러한
산업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 풍력발전용 터빈 생
산 등 미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GE의 최고경영자였던 제프리 이멜트는
2015년 “GE의 소프트기업화 지향”을 공표하기까지 하였다.17)
넷째, 제품 플랫폼 유형(롤스로이스,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멜론, 왓챠)
은 전통적 상품을 임대나 구독 서비스로 전환하여, 임대 수익이나 구독
서비스로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고가의 차를 구입하는 대신 장기 임대
를 받을 수 있으며, 음반을 사는 대신 음원을 구입하거나 서비스 구독을
통해 음악을 듣는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나 멜론 등이 대표적이다. 과
거에도 이러한 구독모델은 신문 등의 분야에서 존재했으나, 오늘날에는
심지어 항공사에 제트엔진(롤스로이스)을 임대해주고 시간당 사용료를

공급받는 것에 비유하였는데, 이처럼 2000년대 초반 등장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


넷에서 중앙집중화의 논리를 구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와 반대로 중간매개자로
부터 자유로운 블록체인 등 탈중심적 인터넷 구축을 위한 기술의 잠재성이 제안되
기도 한다. 이항우, 앞의 책, 8장 참조.
17) “GE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장 효율화 소프트웨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능형 송
전망으로 전력 생산성을 높이는 ‘디지털 파워 플랜트(Digital Power Plant)’, 공장 설
비에 센서를 달아 기계 결함 등을 운영자에게 즉각 알려주는 ‘똑똑한 공장(Brilliant
Factories)’ 등이 GE 소프트웨어의 대표 제품들이다. GE는 ‘프레딕스(Predix)’라는 소
프트웨어 개발 지원 플랫폼을 확산시키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프레딕스는 원격
으로 공장 설비를 감독하고 빅데이터를 수집하며 기계와 기계가 서로 소통해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류현정・고성민, 「제조업체 GE의 新 선언…“톱
10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것”」, 조선일보 , 2015년 9월 30일.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75

받거나 개인용 비행기도 임대해주는 등 매우 많은 분야에서 ‘구독경


제’(on-demand economy)가 등장하고 있다.
다섯째, 린(lean) 플랫폼 유형(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테스크래빗,
카카오택시, 야놀자, 배달의민족, 직방, 알바몬)은 ‘노동이나 서비스 중개
형 플랫폼’으로서 일부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로 알려져 있으며,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외에 우버의 경우 차량, 에어비앤비의 경우
숙박시설 등 모든 자산을 플랫폼에 가입된 서비스 제공자로부터 아웃소
싱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업체는 중개인으로 수수료를 취득함으로써 수
익을 얻는다.18) 앞의 제품 플랫폼과 차이가 나는 것은 제품 플랫폼의 경
우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업체가 임대용 제품이나 스트리밍 콘텐츠 등
서비스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데 반해, 린 플랫폼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나 서비스 장비와 시설 등 고정자본, 훈련비용이나 유지비용을 모두
외주화하고 데이터 추출장치만 보유하기에 ‘가상 플랫폼(virtual platform)’
혹은 ‘초외주화 모델(hyper-outsourced model)’로 불려지기도 한다.19)
플랫폼 기업들이 주로 수익을 얻는 방식에 따라 위와 같은 유형들로
분류될 수는 있지만, 수익모델을 둘 이상 결합하거나 새로운 사업 영역
에 진출하여 플랫폼 기업들간 사업영역들이 중복되거나 수익 구조가 수
렴하는 양상 또한 보이고 있다.

18) ‘린’(lean)은 ‘마른’, ‘군더더기 없는’, ‘날씬한’이라는 뜻으로 과거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사가 과잉인력이나 과잉재고 없이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식을 가리켜 ‘린 생산
방식’이라고 연구자들이 명명한 바가 있다. 린 플랫폼 유형도 마찬가지로 차나 숙소
등 서비스에 이용되는 물질적 고정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보유하
는 플랫폼의 특징을 가리킨다.
19) 닉 서르닉, 앞의 책, 80쪽. 이런 차원에서 제품 플랫폼을 린 플랫폼과 같이 중개업에
해당하는 플랫폼이라기보다 신문 구독이나 렌탈업과 마찬가지인 사업으로 보는 시각
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구독경제는 디지털 플랫폼상에서 사용자의 활동 및 피드백
과 관련된 빅데이터 추출을 통해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를 서비
스 개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면에서 전통적 구독경제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76 인문과학연구 제42집

2) 플랫폼의 작동방식과 특징, 경쟁의 원천

플랫폼의 핵심은 데이터의 추출・수집・분석・이용・판매・독점에 있다. 플


랫폼 기업의 작동 방식은 이용자의 정보와 활동이 비트화된 데이터로서
물리적 인터페이스의 입력장치나 센서를 통해 입력된 후, 이를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추출하여 클라우드 서버에 수집하고, 플랫폼 기업의 암
흑상자(blackbox)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하고 가공 처리하여, 이를 다
시 플랫폼 개선과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 혹은 ‘소비와 재생산 영
역에서의 지식, 정보, 소통, 관계의 공유와 흐름’으로 통칭되는 정동
(affect)의 관리에 활용하거나, 데이터의 또 다른 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과
정으로 구성된다. 플랫폼 이용자의 수와 활동이 늘어나 데이터의 수집량
이 많아질수록 알고리즘의 정밀도는 높아지고, 플랫폼의 중개기능은 더
욱 최적화되어 업그레이드되며, 이는 다시 더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인
다.20) 이를 공장의 생산과정에 비유하면, 대중들의 플랫폼 활동과 비트
화된 기초적 데이터는 생산을 위한 원재료가 되고, 알고리즘적 분석 장
치는 원재료 가공을 위한 공장의 기계와 같다. 여기서 다시 집합적으로
가공처리된 데이터와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는 최종 생산물로 비유될 수
있다. 디지털 네트워크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연결시켜주는 전달벨트이
고, 클라우드 서버는 ‘가상공장(virtual factory)’의 중심 공정이 이루어지

20) 이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s)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플랫폼은 데이터 추출


과 네트워크 효과 창출에 기초한다...대다수 플랫폼에서 데이터는 질보다 양과 다양성
이 중요하다”. 닉 서르닉, 앞의 책, 101-2쪽.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는 양면적이기도
한데, 우버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승객인 네트워크 이용자들의 증대에서만이 아니라,
서비스 공급자인 우버 운전자 등록 수의 증가가 승객 이용자의 수요 확대 및 서비스
개선으로 선순환할 수 있는 것이다. 최철웅, 「플랫폼 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 사회적
삶의 상품화와 노동의 미래」, 문화과학 92, 2017, 50쪽 참조. 또한 플랫폼의 네트워
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종종 ‘교차 보조(cross-subsidization)’ 전술이 이용된다.
이는 플랫폼 기업이 네트워크의 대중 이용자들에 대해 종종 이메일이나 검색, 소비자
클라우드 기능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저가나 무료로 제공하면서, 네트워크의 다른 편에
서 연결된 사업자나 광고주들에 대해서는 앞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수수료나 광고단
가로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닉 서르닉, 앞의 책, 52쪽.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77

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공장’ 혹은 ‘사회-공장(social factory)’으로도
일컬어지는 플랫폼은, 물리적 공장에서 원재료의 가공 처리가 시공간의
제약 안에서 고용된 노동자들의 노동과 물리적 기계장치에 의해 이루어
지는 것과 달리, 특정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 24시간 끊김 없이
(seamless) 추출・수집된 데이터의 제공자인 사회내 대중들의 활동이 가치
의 주요 원천이 되고, 데이터의 가공처리가 비물질적 알고리즘에 의해
수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21) 플랫폼의 핵심적 수익원이 되는 데이
터로 집적되는 이러한 대중들의 플랫폼 활동은 또한 화폐적 보상이 없
는 자유노동(free labor) 즉 부불노동(unpaid labor)인 경우가 대부분이다.22)
이러한 기본적 구조와 작동방식을 갖는 플랫폼은 네 가지 경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3) 첫째는, 플랫폼들이 확장을 위해 데이터 추출과
네트워크 효과의 확보에 있어서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점이다. 둘째, 플
랫폼은 핵심사업 주변 영역으로 계속 확장하고 팽창하며, 그 안에서 핵심
지위를 차지하고자 한다. 셋째, 이러한 경쟁 압력과 각 플랫폼들의 생태계
확장은 플랫폼들이 인수합병을 포함하여 서로 사업영역의 중복을 낳으며

21) 공장중심적 산업자본주의와 구별되게, 플랫폼 자본주의 하에서는 가치생산 노동의


공간이 공장을 벗어나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지식, 정보, 정동 등이 개입된 비
물질적 성격의 활동이 중요하게 됨을 가리키는 분석적 개념으로 ‘사회-공장
(society-factory, or social factory)’, ‘비물질노동(immaterial labor)’ 등과 같은 개념들이
네그리나 라짜라또와 같은 이탈리아 자율주의자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Tony Negri,
1989 The Politics of Subversion, Cambridge: Polity; 마우리찌오 랏짜라또(조정환 옮김),
2005[1996] 「비물질노동」, 질 들뢰즈 외(서창현 외 옮김), 비물질노동과 다중 , 갈
무리, 2005, 181-206쪽.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화된 자본주의의 새로운 변모와 관련
해 인지자본주의나 정동자본주의와 같은 개념화가 연구자들에 의해 제출되기도 하
였다.
22) 여기서 플랫폼에서의 대중들의 활동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개념인 ‘자유노동’은 이
중적인 의미에서 자유로운데, 하나는 강제성이 없거나 심지어 쾌락과 결부된 활동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보상이 지불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에 대한 대표적
인 논의로는 Tiziana Terranova, “Free Labor”, Trebor Scholz, ed., 2013 Digital Labor: The
Internet as Playground and Factory, New York: Routledge, pp.32-57 참조.
23) 닉 서르닉, 앞의 책, 3장 참조.
178 인문과학연구 제42집

비슷하게 변화해간다는 ‘수렴 테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넷째, 플랫폼은


경쟁 관계에 실제적으로 있거나 잠재적으로 있을 수 있는 다른 플랫폼들
에 대해서 ‘폐쇄적인’ 데이터 추출 및 생태계 구축을 시도한다. 자기 플
랫폼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존도를 높이고, 다른 플랫폼
대체제를 이용자들로부터 차단하는 방식이다.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한 이
러한 플랫폼간 폐쇄 전략은 다시 플랫폼간 수렴 경향으로 나아간다.
또한 플랫폼의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24) 첫째, 플랫폼
은 인터페이스에 있어서 고정되고 꽉 짜인 밑그림(diagram)을 두지 않고
‘생성적(generative) 다이어그램’을 갖는다. 이용자의 이용방식에 따라 리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고정적이지 않은 탄력적인 인터페이스의 밑그림을
가짐으로써 플랫폼은 매력을 가지고 창의적 이용자를 유인할 수 있고,
플랫폼의 개선과 데이터의 효과적 수집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앞의
경향에서 언급한 것과 유사한 것으로, 아마존의 오프라인 식품 판매유통
업 및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 등과 같이 플랫폼은 독특한 조직문화를 다
른 업종에 이식하면서 확장하고, 전통적 사업체를 플랫폼으로 체질전환
시키거나, 비경쟁적 관계에 있다고 판단되는 플랫폼간에는 제휴를 하며
인수합병을 하기도 한다. 셋째, 플랫폼은 이용자 대중의 의식(意識)을 초
국경적이고 장기적으로 독점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인터넷으로 연
결된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기반해 기술적으로 쉬운 로컬화 및 이용자들
의 특정 플랫폼에 대한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 창출을 통해서 가
능하다. 넷째, 플랫폼은 기술조직과 설계상 ‘개방형 인터페이스’(API 기
술)를 통해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3자(서드파티) 기업 및 이용자의
부분적인 데이터 접근권을 보장하면서, 대신 이들이 플랫폼에 참여하여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외연을 확장한다.
이상 플랫폼 기업들의 작동 방식과 특징들을 살펴보았는데, 플랫폼 기
업들은 또한 몇 가지 주요한 경쟁의 원천을 갖고 있다. 첫째, 플랫폼 이

24) 이광석, 앞의 글, 29-32쪽.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79

용자들의 활동 즉 플랫폼에서의 정동 노동(affective labor)에서 데이터 자


원을 추출하고 수집함에 있어서, 무상 혹은 저비용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결성을 큐레이팅함으로써 재미・참여・소통・보상・명예 등의 장치를 이
용하여 이용자를 규칙적이고 습관적으로 플랫폼에 유인하고 묶어두는 일
이다. 이는 ‘웹2.0’으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참여문화와 집단지성 산물을
사적으로 전유하고 상업화하는 것이기도 하다.25) 둘째로, 추출되고 네트
워크를 통해 클라우드에 수집된 데이터 분석 능력의 관건이자 피드백을
통해 이용자 편의 및 수익 확대를 위한 활용 능력의 관건이 되기도 하
는 알고리즘적 배치 기술이다. 셋째로, 온라인-오프라인의 복합적 생태
계를 조성하여 이용자를 묶어두는 잠금(lock-in) 효과를 이용하여 이용자
의 플랫폼 이탈을 방지하고 독점을 추구하는 일인데 폐쇄적 생태계 구
축 시도가 이에 해당한다.26) 넷째, 앞에서 언급한 ‘양면 네트워크 효과’
혹은 ‘네트워크 외부성’을 추구하는 것인데,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이용자
가입 압력, 시장 지배력 및 수익이 증대한다는 차원이서 이는 매우 중요
하다. 역시 전술한 ‘교차보조(cross-subsidization)’는 네트워크 효과를 낳
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27) 다섯째,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 진출 및 통
합을 통해 플랫폼 독점을 추구하는 일이다. 이는 플랫폼들간 “서로의 영

25) ‘정동의 상업화와 사유화’를 통해 플랫폼의 수익 획득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플랫폼


의 기획을 “정동의 엔클로저”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은 플랫폼의
특허권이나 지적재산권을 통해 획득되기에 독점 지대(rent)에 유사한 것으로 기술되
기도 한다. 이항우, 앞의 책, 2장.
26) 이를 위해 애플은 아이폰 홈화면의 기본맵으로 초기에 탑재했던 구글맵을 삭제하고
대체하였고, 우버는 구글맵을 대체하는 독자적인 지도 서비스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역시 구글 검색을 벗어나기 위해 ‘앱 내부’(in-app) 검색엔진을
도입하였고, 구글은 고유 브라우저(크롬), 운영체제(안드로이드)를 내놓은 동시에 광
케이블 네트워크와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을 실행하였다.
27)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는 이용자들에게 보상적인 것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가입된 어떤 플랫폼들의 네트워크에서 빠져나가려는 순간 받게 되는 불이익은 ‘징벌
적 네트워크 효과’로 표현되기도 한다. 가령 플랫폼은 이용자가 축적한 데이터를 서
버에 보관하여 이용자가 서버를 탈퇴할 때 데이터 접근을 막거나 노력이 많이 들게
함으로써 플랫폼에 대한 ‘잠금’ 즉 충성을 유지할 수 있다. 재런 러니어 (노승영 옮
김),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 열린책들, 2016, 246쪽.
180 인문과학연구 제42집

역을 노리는 시도”로 묘사되기도 한다.28) 마지막으로는, 우버, 에어비앤


비 등 린 플랫폼에 대한 앞의 유형별 특징에 대한 언급에서 지적한 바
와 같이, ‘초외주화 모델’에서 가장 현격히 나타나는 아웃소싱 즉 ‘크라
우드소싱’을 기본전략으로 하여 하드웨어, 설비 보유 비용 및 직접고용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 있다.

4. 플랫폼 자본주의의 문제들

이상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작동 방식, 특징과 경쟁 방식들은 기존


기업들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치며 현재 경제사회 전반에 플랫폼화를 확
산시켜나가고 있다. 월마트의 온라인 플랫폼화 변신 시도와도 같이, 전
통적인 대형 사업체라고 할지라도 플랫폼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운 압력 하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일반화된 플랫폼 경제 혹은 플랫폼 자본주의는 오늘날 디지털 자본주의,
정보 자본주의,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주문경제(on-demand economy),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 혹은 긱경제(gig economy) 등 다양한 명칭으
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플랫폼 경제 혹은 플랫폼 자본주
의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주는 ‘공유경제’와 같은 표현들에도 불구하고,
이것의 현실은 사회 전반을 가치생산 회로로 포섭(‘사회-공장’)하고 노
동 유연화/불안정화를 더 극단화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부인할 수
는 없다. ‘공유경제’와 같은 신종 실리콘밸리 이데올로기가 소수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에 의한 독점지대 수취 및 오늘날 확산되고 있는 무인자
동화나 플랫폼노동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노동 유연화 혹은 대체를
더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현실을 덮는 미사여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이 야기하거나 야기할 수 있는 문제들은 단지 경제와 노

28) 스콧 갤러웨이, 앞의 책, 145쪽,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81

동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플랫폼 자본주의의 문제들을


문화, 정치, 경제, 노동의 네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29)

1) 문화적 측면

플랫폼 자본주의의 조건 하에서 각종 플랫폼들의 인터페이스는 점차


이용자 문화와 주체성 형성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플랫폼들은 특
정 알고리즘에 기반하여 작동하는 틀과 맞춤형 ‘주체화’ 기능을 통해 이
용자의 정동(affects) 즉 흥미, 평, 만족, 긴장, 관심, 흥분 등과 같은 우리
몸과 마음의 활력을 규격화하고 관리한다. 이용자들은 편리함과 습관에
의해 자발적으로 플랫폼을 찾게 되는데, 동시에 플랫폼 인터페이스의 틀
에 정동은 예속되고 관리된다. 플랫폼 이용자의 사회적 주체성의 형성은
이처럼 자발성과 수동성이라는 양면적 성격을 띠는 동시에, 개인 주체는
플랫폼이 요구하는 데이터 추출과 수집을 위한 알고리즘적 주체로 규격
화되거나 가분체(dividuals)로 분해되어 취급되고 관리되는 ‘기계적 예속’
상황에 놓여진다.30)
또한 플랫폼의 확산으로 인한 “현대사회의 소프트웨어화” 혹은 기계적
인 자동판단에 사회구성원이 의존하는 현실을 가리키는 “자동화 사

29) 여기에서의 논의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아이폰으로 이루어지는 현대의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혹은 정보기계들을 ‘이용자 서비스기계, 이용자 활동 결과물 흡수(수
집)기계, 이용자 추적(포획)기계의 결합 혹은 통일체’로 파악하고, 하나의 플랫폼 안
에서 문화, 경제, 정치 각각의 차원에서의 쟁점들 즉 주체의 형성, 잉여의 생산과 착
취, 감시와 통제의 문제들을 발견하려고 하는 다음 논의의 틀을 참조하며 보완하고
있다. 백욱인, 「정보자본주의와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장치 비판」, 한국언론정보학
보 , 2014, 76-92쪽.
30) “(빅)데이터의 세계는 글로벌한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중들의 모든 감성・정서・의식・
담론이 ‘표본・데이터・시장・자료(은행)’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헤쳐 모여 ’가분체(可分
體, dividuals)‘가 되어 누군가에 의해 관리되는 현실을 가정한다.” 이광석, 「자본주의
종착역으로서 ‘플랫폼 자본주의’에 관한 비판적 소묘」, 문화과학 92, 2017, 23-26
쪽. 이런 점에서 (사회의) ‘포괄적인 데이터 포획’ 구상이 플랫폼 자본주의에 전제되
어 있다고 파악된다. 이광석, 앞의 책, 36쪽, 108쪽.
182 인문과학연구 제42집

회”(automatic society)의 부상은 인간 대중을 알고리즘의 왜곡 효과에 점


차 노출시키는데, 개인의 환경이 점차 알고리즘에 의해 형성되거나 선택
역시 이에 의해 좌우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31) 알고리즘에 의해 선
택되어 이용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제시되는 유튜브의 동영상 노출은 이용
자의 특정한 인지 편향을 강화할 수 있으며, 구글맵이나 카카오맵 등 플
랫폼이 제시하는 내비게이션의 경로를 무시하고 운전자가 행로를 결정하
는 일은 점차 어렵게 된다. 논쟁과 가치판단, 사회적 갈등조정과 합의도
출을 위한 숙의 과정을 생략하고 판단과 결정을 인공지능 코딩기계에
점차 이관하는 추세는, 특히 공공영역에 있어서 책임 있는 의사결정과
관련된 사회적 권위의 축을 민주적 절차와 노력에서 전문가 엘리트주의
로 이전하는 것 이상의 정당성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32)
추가로 플랫폼의 이용자가 플랫폼의 이용을 위해 제시된 ‘이용약관’의
동의 절차만으로 자신의 인적 정보 및 활동데이터에 대한 소유통제권을
상실하고, 본인의 정보 및 활동 데이터가 어떠한 분석 알고리즘에 의해
플랫폼 자본의 가치화 기제로 포획되는지에 대한 정보에서 배제되는 ‘데
이터 소외’의 문제 역시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33)

2) 정치적 측면

정치권력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직접적 규제를 가하거나, 플랫폼 기업

31) 베르나르 스티글러(김지현, 박성우, 조형준 옮김), 자동화사회 1 , 새물결, 2019.


32) 인간과 기계 간의 관계와 관련해 최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저술들을 발간해온
MIT의 두 연구자들은 심지어 이제 오류를 피하기 위해 인간 결정보다 인공지능에
의한 기계적 결정을 점차 우위에 두는 것에 인간들이 마음을 열 것을 제안하고 있
다. 앤드루 맥아피, 에릭 브린욜프슨 (이한음 옮김), 머신・플랫폼・크라우드 , 청림출
판, 2018, 52-84쪽. 이는 인간과 기계 각각의 상대적 강점을 인정하고 양자간 협업
을 제안했던 그들의 이전 입장에서 더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맥아피, 에릭
브린욜프슨 (이한음 옮김), 제2의 기계시대 , 청림출판, 2014, 244쪽.
33) 이광석, 앞의 글, 35쪽; 이항우, 앞의 책, 144쪽.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83

에서 수집된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다른 국가의 권력 통제장치에 연결함


으로써, 이용자들을 감시・추적・통제의 그물망 안에 가둔다.34) 그리고 플
랫폼들은 이용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방식으로 플랫폼 가입자 정보를 정
치적 목적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2018년 3월 내부고발
자에 의해 공개된 페이스북-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 정보 유출 사건을 들
수 있는데, 데이터 분석회사임을 표방한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라는
회사가 2014년부터 페이스북 가입자 8천만 명 이상의 정보를 가입자들
의 동의 없이 수집해 2016년 미국 대선,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등에서
투표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 사용했다는 일이 밝혀진 것이다. 이 스
캔들 이후 페이스북 주가가 하락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364억 달러
(약 39조936억 원)가 사라지기도 했다. 실제 CA는 2016년 미국 대선 당
시 트럼프 캠프에 고용되었는데, CA의 최고경영진은 본인들의 데이터
과학이 트럼프를 대선 승리로 이끌었음을 이후 자랑하기조차 한 일이
폭로되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CA의 모기업은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의
계약을 따내기조차 했다.35)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나 인물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글쓰기와 유튜브를 통한 방송이 종종 검증과 여과 없는 전달 내용을 통
해 대중들의 여론 및 정동의 형세와 집단적 정치 운동에 큰 파급력을
미치거나, 플랫폼을 통해 특정 정치집단이 의도적 대중 동원 및 여론과
정동의 조작을 위해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는 일도 일

34) 대표적 사건은 2013년 6월 10일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계약직 직원이던 에드워


드 스노든이 가디언 과 워싱턴포스트 를 통해 미국과 영국의 국가정보기관들에
의한 전 세계 일반인들의 인터넷 사용 개인정보 및 통화기록 등을 ‘프리즘(PRISM)’
이라는 비밀정보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사찰해온 사실을 폭로
한 일이다.
35) 박세희, 「트럼프 캠프가 페이스북 사용자 5천만명 개인정보를 불법 활용했다: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나왔다」,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2018년 3월 19일.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aaf50e3e4b0c33361b1e26e?ncid=other_
huffpostre_pqylmel2bk8&utm_campaign=related_articles).
184 인문과학연구 제42집

어난다. 국내에서 2012년 대선시 국정원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에서 댓글작성으로 여론을 조작시도한 사건이나, 2017년 대선시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 여론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등이 대표적인 예들이다.

3) 경제적 측면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과 현황, 그리고 경제 영역에서 작동하는 방식


및 특징에 대한 앞선 검토를 통해 이미 경제적 측면에서 플랫폼 자본주
의가 가져오는 문제들에 대해 어느 정도 살펴본 바 있다. 거대 전자상거
래 업체인 아마존에 의한 시장 독점 및 기존 온오프라인 소매유통업체
들의 구축(驅逐) 효과는, 아마존의 성장에 의해 사업 파산의 위험에 노
출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 및 상장기업들의 목록들을 나타내는 ‘아마존
공포 지수‘가 만들어질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유통업체만이 아니다. 플
랫폼 기업들은 TV나 종이신문과 잡지 등 기존 미디어의 광고시장 몫을
크게 축소시키며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쳐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
다. 2013년 아마존은 심지어 경영난에 처하게 된 미국의 정론지 워싱턴
포스트 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디지털기업에 매각된 최초의 일간
지 사례가 되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플랫폼 기업들은 플랫폼 이용자들의 인적 정보 및
플랫폼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노동과 정동노동(affective labor)의 데
이터를 기반으로 독점 지대라고 할 수 있는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이러한 플랫폼 노동에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36) 또한

36) 일상적 인터넷 활동을 가치 생산을 위한 ‘자유노동’으로 이해한 테라노바(Terranova)


는 이를 “자발적으로 제공됨과 동시에 급여를 받지 않은, 즐겼음과 동시에 착취당
한” 노동으로 정의하였다. Terranova, 앞의 글. 재런 러니어 역시 그가 ‘사이렌 서버’
로 명명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에 가치를 더해 수익성에 기여하였음에도 경제적으
로 보상받지 못하는 사용자들의 문제를 ‘인본주의적 정보경제’를 가로막는, 정의롭지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85

이전에 긍정적 외부효과와 관련된 것들 혹은 호혜적 증여 등과 같이 시


장의 이윤논리에 포획되지 않던 것들이 점차 플랫폼의 매개를 거치며
자본에 의해 상품화, 재영토화되고 있다.37) 이 밖에도, 거대기업이 된 글
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조세 회피는 악명 높은 수준이다. 애플의 최고경
영자 팀 쿡은 2013년 미국 의회 청문회 참석시 상원의원들로 하여금
“애플이 세계 최대의 조세 회피 기업 중 하나”라는 비난을 들은 바 있다.38)

4) 노동의 측면

플랫폼 자본주의는 저고용을 특징으로 하는 글로벌 플랫폼 공룡기업


들의 독점과 경쟁상대 구축, 그리고 무인화와 같은 자동경제화를 통해
전반적 고용축소를 선도하는 동시에, 자체의 사업을 지속시키는데 필수
적으로 요구되는 노동자들의 고용 형태와 관련해서는 이들의 개인사업자
화 즉 ‘비노동자화’를 포함하는 새로운 유연화 혹은 ‘초유연화’라는 양대
경향을 현저하게 만든다.39) 플랫폼 기업은 플랫폼 사업의 지속과 연관된
노동과 관련하여 ‘이중적 착취’의 모습을 보인다. 한편으로, 앞서 살펴본
대로 플랫폼 이용자들의 플랫폼 이용 활동 즉 자유노동/정동노동으로부
터 데이터라는 플랫폼의 원자재가 보상 없이 추출되고 수집되어 이윤
창출에 이용된다. 다른 한편, 플랫폼에 의해 계약관계로 묶여있으나 고
용관계에서 벗어나 있기에 노동자성을 부정당하는 플랫폼 서비스제공 노
동에 대한 착취가 존재한다.40) 엔지니어나 디자이너, 재무및 법률 전문

못한 문제로 취급하였다. 재런 러니어, 앞의 책.


37) 이광석, 앞의 글, 37-38쪽.
38) 라나 포루하(이유영 옮김), 2018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 경제를 성장시키는 자,
경제를 망가뜨리는 자 , 부키, 406쪽.
39) 전자의 경향과 관련해서는 스콧 갤러웨이, 앞의 책, 60쪽, 89쪽, 144쪽.
40) 이러한 ‘플랫폼 노동’은 ‘주문형 앱 노동(on-demand work via app)’과 ‘크라우드 노동
(crowdwork)’이라는 성격으로 특징지어진다. 금민, 2019 「디지털 공유경제와 플랫폼
186 인문과학연구 제42집

가 등과 같이 플랫폼 대기업에 의해 직원으로 직접 고용된 전문직 핵심


노동자층과 별개로, 운송 플랫폼에 가입된 대리운전기사나 전자상거래
업체의 주문상품을 배달하는 택배노동자, 그리고 음식배달 플랫폼에서
주문한 음식들을 주문처로 배달해주는 소위 배달라이더 등 소비자들에게
플랫폼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플랫폼 기업과는 고용관계가 아닌 업무상
의 계약으로 연결되어 있는 소위 ‘플랫폼 노동자들’이 수적으로 늘어나
면서, 이들이 겪고 있는 노동현실의 열악함은 점차 중요한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41)
이들은 비정규직 경제 즉 ‘긱경제(gig economy)’를 떠받치고 있는 저가
노동 형태의 개인사업자화/프리랜서화된 노동자들로서, 고용주로부터 보
호받을 수 있는 피고용자 신분이 모호한 상태에서 플랫폼의 경쟁문화가
압박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오는 위험들을 감수하고 있다.42) 안정된
고용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만인 프리랜서화’

자본주의」정치경제연구소 대안 Alternative Issue Paper No. 12 (https://alternative.hou


se/alternative-issue-paper-no12/) 참조. 플랫폼에 가입되어야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노동에 대한 수수료 형태의 착취도 여기에 추가될 수 있다.
41)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플랫폼 노동’이란 ‘디지털 플랫폼의 중개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단속적(1회성, 비상시적, 비정기적) 일거리 한 건당 일정한 보수를 받으며,
고용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일하면서 근로소득을 획득하는 근로 형태’로 정의된다.
국내에서 플랫폼 노동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2018년 경 국내 플랫폼
노동자는 47만-54만 명으로 추산된다. 김준영, 권혜자, 최기성, 연보라, 박비곤, 플
랫폼경제종사자, 규모추정과 특성분석 2018, 한국고용정보원 참조. 플랫폼 노동의
문제들과 관련해서는, 불안한 법적 지위와 낮은 소득, 저소득을 극복하기 위한 장시
간 노동과 위험 감수, 대면서비스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산재보험 등 사회안전망으로
부터의 사각지대에 노출 등이 지적되고 있다. 한인상, 신동윤, 「플랫폼노동의 주요
현안과 향후과제」, NARS현안분석 76호, 국회입법조사처, 2019, 5쪽.
42) “연주자들이 협연하는 공연을 뜻하던 ‘긱(Gig)’은 이제 다른 분야에서는 다음 계약이
보장되지 않는 일회성 작업이나 거래를 의미하게 되었다.” 제레미아스 아담스-프라
슬(이영주 옮김), 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 숨쉬는책공장, 2020, 19쪽.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긱’은 1920년대 미국 뉴올리언즈 지역 유흥가에서 연주자 등을 하
루 단위 등 단기 채용하던 관행을 일컫는 용어였다. 장흥배,「플랫폼 노동, 현황과
전망」,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Alternative Working Paper No. 13, 2019, 5쪽 (https://altern
ative.house/alternative-working-paper-no13/).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87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43) 이제 업무수행을 위해 기업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선택하던 ‘외주화 즉 아웃소싱’ 단계에서, 디지털 기술에 힘
입어 이를 더 밀어붙일 수 있게 된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 단계
로 넘어가고 있다.44) 이들의 서비스 노동을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플랫폼
기업들은 대개 개인사업자로 플랫폼 노동자들을 고용하며 고용관계에서
오는 책임과 비용에서 면제받고자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들은 소속 플랫
폼의 업무 지시와 디지털 업무 감시, 평가, 제재를 받기에 통상적인 개
인사업자와는 다른 노동조건에 놓여져 있다. 많은 경우 플랫폼 노동이
요구하는 호출노동(call labor)으로 인해, 이들은 노동장소/노동시간/노동업
무와 비노동장소/비노동시간/비업무간의 경계 소멸을 체험하며, 스마트기
기로 인해 일터와 일상의 시공간적 경계가 허물어지는 항시적 업무 대
기・연결・감시 및 업무의 즉시 처리를 요구받게 된다. 이들의 호출노동은
경매과정과 유사하며, 노동과정에서 사회적 관계는 실종되고 발생하는
위험은 개인화되며 이들에게는 일자리(job)가 아니라 일거리(work)가 주
어진다.45)

43) ‘아마존미케니컬터크’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역술인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서비스 수요자와 연결시켜주는 디지털 노동중개업을 하는 플랫폼 ‘크
몽’의 경우 ‘프리랜서 마켓’을 표방하고 있다. IT분야 등 전문가 아웃소싱을 표방하
는 국내 플랫폼으로 ‘위시켓’, ‘오투잡’, ‘프리모아’, ‘숨고’ 등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의뢰인과 변호사 간의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톡’과 같은 변호사 플랫폼 중개
서비스도 등장하였다. 왕성민, 「‘변호사 소개 플랫폼’ 급성장… 법률시장 ‘우버화’
될까」, 법률신문 2019년 11월 14일 (https://m.lawtimes.co.kr/Content/Article?serial=157
056). 전문가 업무 플랫폼과 별개로 보다 오프라인 성격의 단기 업무 중개 플랫폼의
대표적 업체로는 2008년 설립되어 2017년 이케아(IKEA)에 인수된 ‘태스크래빗’이
있다.
44) 크라우드소싱이란 “전통적으로는 직원들이 해 왔던 일을 가져다가 불특정 다수의 사
람들에게 공개 모집 오디션 형식으로 아웃소싱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제레미아스
아담스-프라슬, 앞의 책, 36쪽.
45) 김상민, 「플랫폼 위에 놓인 자본주의 이후의 삶」, 문화과학 92, 2017, 120-145쪽;
김성윤, 「플랫폼과 ‘소중’: 생산과 소비의 경합이라는 낡은 신화의 한계상황」, 문화
과학 92, 2017, 103-119쪽. 김동영, 「플랫폼 노동, 자발적 자기착취...기업은 책임
벗어나려 해」, 오마이뉴스 2020년 6월 10일 (http://www.ohmynews.com/NWS_Web/
View/at_pg.aspx?CNTN_CD=A0002648756).
188 인문과학연구 제42집

5. 결론

이상과 같이 플랫폼 기업의 부상의 역사와 현황, 기본적인 작동방식과


특징 및 경쟁의 원천들, 그리고 문화, 정치, 경제, 노동 각 측면에 있어
서 플랫폼 자본주의가 가져오는 문제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러한 플랫폼 자본주의의 문제들을 극복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몇
가지 제안들을 논의하며 본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선 문화적 측면에
서 플랫폼과 알고리즘에 의한 인간 주체성의 관리와 기계적 예속 및 의
사결정, 데이터 소외의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이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
선 ‘디지털 리터러시’, ‘플랫폼 리터러시’와 관련하여 이 분야의 이해도
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 계몽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이 제기되
고 있다. 하지만 이 영역의 리터러시 교육은 효율성과 기술혁신론 만능
주의를 넘어서, 기술과 사회의 관련성에 관한 성찰과 비판, 그리고 의사
결정과 관련하여 인공지능의 시대에 민주주의를 보존할 수 있는 시민적
합의 형성을 동반하는 리터러시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46) 추가적으로는,
개인의 데이터 추출 및 이윤창출을 위한 활용과정에 사용되는 알고리즘
을 포함한 정보들에 대해 플랫폼 이용자들이 알 수 있고 데이터 소유통
제권을 확보할 수 있는 법적이고 제도적인 절차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둘째, 정치적 측면에서 2020년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
와 관련된 한국 정부의 3T대응-검사(test), 추적(trace), 격리치료(treat)-에
대한 서구 여론 일각의 반발 혹은 과민반응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개인의
사적 정보 보호의 요구와 사회적 안전의 요구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어
느 선까지 타협하거나 어떤 방식으로 이를 최적화하여 조율할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자유주의적 전통을 오랜 기간 동안 뿌리내린 서
구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동선 공개 등에 대해 매
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일조차 있었던 것이다. 하지

46) 이광석, 앞의 책, 229-239쪽.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89

만 플랫폼 기업에 의한 개인정보 침해는 이보다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의 디지털 정보경제에서 점점 더 많은 정보들이 인
터넷으로 연결된 디지털 플랫폼의 서버에 저장되어 있고 이러한 정보들
은 의도적으로 정치권력이나 사기업들의 이용 대상이 되거나 해킹 등의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권력과 사기업의
플랫폼을 매개한 의도적 개인 정보 침해 가능성, 개인정보 관리에 있어
서 해킹 등 정보침해의 위험에 대한 법적, 제도적, 기술적인 대책이 강
화될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더해, 플랫폼이 가져올 수 있는
정치적 선동이나 대중 조작의 위험에 대해서 역시 가짜 뉴스에 대한 필
터링 교육이나 강한 법적 제재 등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경제 분야에서 플랫폼 이용자들의 자유노동에 대한 착취 문제는
이를 경제적으로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의 논의로 귀결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물론 플랫폼 이용자 활동으로서의 자유노동이 이용자의 쾌락을 위
한 활동으로서 현금 보상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는 논의도 있다. 또한
자유노동에 대한 화폐적 보상이 최선책인가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노동을 활용해 독점지배의 형태로 막대한 이윤을
수취하는 플랫폼 기업의 다른 한편에 파산한 전통적 사업체에서 실업을
겪고 플랫폼 긱노동으로 다시 내몰리는 이들의 수가 늘고 있는 현상, 플
랫폼 기업의 전반적인 규제회피와 조세회피 등을 고려한다면, 플랫폼 기
업들에 대해 보다 엄중하게 과세하여 이를 재원으로 하는 기본소득 등
의 형태로 플랫폼 자유노동에 대한 사회적 보상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
안되고 있다.47) 또한 사기업 플랫폼에 의한 독점 방지 및 플랫폼으로 인
해 구축되는 전통 사업영역/사업체에 대한 보호와 사업 혁신/전환을 유
도하고, 대안적인 형태의 공공 플랫폼을 제도화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48)

47) 이항우, 앞의 책.
48) 닉 서르닉, 앞의 책, 129쪽. 가령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 등 국내 주요 음식배달 플랫
190 인문과학연구 제42집

마지막으로, 플랫폼 자본주의의 경쟁적 호출경제 속에서 위험과 착취


하에 놓인 긱노동자들에 대한 보호책 마련이 시급하다. ‘공유경제’, ‘협
력적 소비’ 등의 이름으로 노동법 체계를 우회하려는 플랫폼 기업들의
시도를 직시하여,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확인하여 노동권을 보
장하고, 기본적 노동기준을 준수하여 위험을 야기하는 노동환경이 개선
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소득안정성과 관련하여 최저임금기
준을 적용하여 플랫폼 노동 소득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수준의 책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이 작금의 플랫폼 자본주의화 추세에서 초래되는 다양한 문
제들의 개선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만큼,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요구는 더욱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폼을 최근 인수한 외국 플랫폼 업체 딜리버리히어로의 국내 음식배달 플랫폼 시장


독점과 수수료 및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지자체를 중심으로 공공배달
앱 플랫폼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에 대응하여, 2016년 설립돼 암스테르
담, 볼로냐, 바르셀로나 등에서 성행하는 페어비앤비 협동조합(FairBnb.coop)이나 서
울시의 숙박공유플랫폼 무니비앤비(Munibnb)도 대표적인 공공플랫폼이다.
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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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자본주의의 부상과 문제들 장진호 193

<Abstract>

Rise of Platform Capitalism and its Problems

Jang, JinHo (Gwangju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The recent rise of platform companies including Google, Apple, Facebook and
Amazon in the world economy has been a key to understanding of main features and
transformations in contemporary capitalism. People’s daily lives and social domains
such as culture, politics, economy, and labor all have been influenced and even
conditioned by the rise of many kinds of platform companies. Against the backdrop of
the spread of the Internet and the dot.com bubble and its burst as well as asset-price
Keynsianism around the 1990s and the 2000s, platform tech giants have grown big so
far. They also have utilized new data and network technologies invented and recently
promoted in the name of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and platform companies
have so far evolved into several types based on main ways of making profits.
Platform-users’ free and affective labor becomes the source of the platform companies’
growth by giving them users’ data which are analyzed and newly processed for
profit-making. Using network effects is also a key way of making profits by platform
companies. Contrary to its rosy mottos such as the sharing economy and innovation,
platform capitalism has problems such as human subjects’ being conditioned to
mechanical algorithm, data alienation, privacy attacks, political manipulation, monopolistic
rent extraction, non-payment to free labor of platform users, super-exploitation and
precariousness of platform laborers and so on. We need more deep and comprehensive
understandings of contemporary platform capitalism in order to reduce its problems.

Key words : platform capitalism,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free labor, monopolistic
rent, platform labor

투고완료일: 2020년 07월 13일


심사완료일: 2020년 08월 10일
게재확정일: 2020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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