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부-촬영고 (1511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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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촬영고

*의학/군 자문 감수 전입니다. 감수 후 관련 대사들이 수정될 수 있습니다.

S#1. 성당막사/ 중대장실 (낮)


최중사 (침대 쪽 보고는 심각하게 묻는) 무슨 일, 있습니까?
대영 (침대의 무언가 보며) 뭔가 안 좋은 일.

보면, 시진의 피 묻은 군복 각 잡혀 개켜져 있고,


그 위로 무전기와 권총, 탄띠, 군번줄..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S#2. 벌판 도로, 달리는 지프 안 (석양)


시진, 달리는 지프 안에서 아랍 경호팀장과 통화한다.

시진 (영) 나머지 명함 한 장 마저 씁시다. 이번엔 헬기 하나 빌립시다.


또 데이트가 있어서.

핏빛 석양 속을 거친 속도로 달려가는 시진의 지프에서..

S#3. 메디큐브/ 격리병동 (밤)


어둠이 내린 메디큐브 전경이 보이다가.. 규칙적인 바이탈 기계음만 들리는 고요한 격리병동.
마스크 없는 사복차림의 대영이 가만히 내려다보는데.. 부스스 잠에서 눈을 뜨는 명주다.

명주 나 또 잠들었었어?
대영 (끄덕.. 깊게 보는)
명주 (배시시 웃으며) 깰 때마다 처음 보는 얼굴이 참 맘에 드네.
난 이제 좀 괜찮아. 치료약이 듣고 있어.
대영 ..다행이다.
명주 근데 왜 사복 입었어? (!) 어디 가..?
대영 현재 강선생과 빅보스가 연락 두절이야.

- 1 -

명주 !!!
대영 연락이 안 되는 강선생은 납치로 추정 되고,
연락을 안 받는 빅보스는 단독작전을 시작한 것 같아.
명주 (!!) ..그럼 지금,
대영 (O.L) 내 선물 오고 있다며. 이제 그 선물 풀러 봐도 되냐?
명주 !
대영 (명주의 이마에 잠시 입 맞춘다.)
명주 !!.. (더 따져 묻지도 못하고, 깊은 눈길로 대영 보면)
대영 (목에 걸린 인식표 빼더니, 명주 손에 쥐어주며) 잘 갖고 있어.
그거 잃어버리면 돈 주고 사야 되는 거 알지?
명주 (인식표 꼭 쥐며, 눈물 핑 돌지만) 꼭 돌아와야 되는 거.. 알지?

끄덕하고 명주에게 미소 지어 보이는 대영의 얼굴 위로, 다음 대사 선행한다.

대영E 지금부터 비승인 블랙작전을 시작한다.

S#4. 성당막사/ 중대상황실 (밤)


군복차림의 알파팀들,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대영 무장한 갱단들과의 무력충돌이 예상되며 우리 외에 백업은 없다.


알파팀 !!!
대영 군복을 벗고 해야하는 작전이고,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빠질 인원은 빠져도 좋다. 열외 있나?
알파팀 (묵직하게) 없습니다.
대영 좋다. 휴가는 끝났다. 현 시간부로 전원, 알파팀으로 복귀한다.

마주보는 대영과 알파팀의 굳센 눈빛 위로,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다음 몽타주 이어진다.

S#5. (몽타주) 알파팀 복귀 (밤)


-1. 성당막사 /간부숙소

- 2 -
군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는 알파팀들.. 벗은 군복 위에 인식표 빼서 올려놓는 굳은 표정에서,

-2. 한국/ 정부청사 회의실


묵묵한 표정의 윤중장. 이수석 등이 통화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윤중장은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데..

-3. 성당막사/ 무기고


철컥. 저격총을 장전하고.. 단검을 장착하는 대영이다. 이어, 알파팀들도 철컥철컥 실탄 탄창을 장
전하고, 방탄조끼에 수류탄과 연막탄 등의 침투 장비를 챙기는 모습 보이다가..

S#6. 아구스 아지트/ 야외 (밤)


뒤편 철조망 담장 너머에서 무언가 툭. 하고 마당에 던져짐과 동시에 CCTV카메라가 향하지만 어
둠뿐이다. 다시 CCTV카메라가 위잉-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이번에는 철조망 위로 던져지는 판초
우의(혹은, 야상).. 그리고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시진이 날랜 동작으로 담을 타고 철망을 넘
는다. 돌아온 CCTV카메라에는 다시 담장 밖의 어둠만 잡힐 뿐이고.. 담장을 넘은 시진은 먼저 던
져둔 기다란 저격총 케이스를 짊어 메고 건물을 향해 정원의 어둠 속으로 다시 사라지는데..
깊은 밤. 아구스의 아지트 전경이 보이면서.. 그 위로 요란한 총격 소리 선행되고.

S#7. 아구스 아지트/ 건물입구 (밤)


입구를 지키고 앉아있는 갱1은 총격 요란한 모바일 슈팅게임에 정신이 팔려있는데..
툭. 하고 핸드폰이 떨어지고, 목이 졸리며 순식간에 어둠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갱1이다!
이어,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이는, 시진이다. 입구 문을 따고 조용히 잠입하는데..

S#8. 아구스 아지트/ 지하 쪽 계단 아래 (밤)


FM대로 보초를 서는 갱2가 계단 위쪽의 인기척을 느끼고 총을 겨눈 채 다가가는데..
이 때, 올려다보는 갱2의 머리 뒤편 위에서 로프가 떨어지며 올가미로 휙! 잡아챈다!
버둥거리는 갱2의 발 아래로 투두둑 떨어지는 총과 무전기고..

S#9. 아구스 아지트/ 지하복도 + 창고방 앞 (밤)


소리 없이 움직이는 시진이 복도의 창고 문들 안쪽을 확인해가며 복도 코너를 도는데..
그런 시진의 뒷모습을 발견한 갱3이다! 조용히 총을 꺼내 겨누며 복도 코너를 따라 도는데..

- 3 -

코너를 돌면, 어? 시진이 없다?! 순간 천장의 쇠파이프를 철봉처럼 잡고 매달려있던 시진이 반동으
로 허리를 튕기며 다리로 갱3의 목을 휘감아 꺾으며! 가볍게 착지하는데..
이 때, 옆의 방문에서 들리는 신음소리! 다가가 방 안 쪽을 살피는 시진의 눈이 커진다!
방에는 더러운 매트리스 깔려 있고, 도깨비마을 꼬마 대여섯이 꼬질꼬질 앙상한 채 방치돼 있다!

시진 !! (조용히 문을 열며.. 쉿, 손가락 입술에 가져대고 눈빛으로 안심시키는데)

퀭하고 멍한 눈빛의 아이들. 그런데, 그 중 가장 큰 놈이 호각 꺼내더니 시진 너머를 보며 삑-!!


시진, 아이 시선 따라 보면, 빨간 불빛 CCTV카메라다! 소음기 권총으로 푸슝! 부숴버리지만,

S#10. 아구스 아지트/ 모니터실 (밤)


CCTV모니터실에서 포커 치던 갱 대여섯이 호각소리에 모니터 보면.. 창고방 카메라가 나가 있다.

갱4 !! (현지어) 가서 확인해 봐. (지시하면)

나머지 갱들, 권총 챙겨 달려 나가는데..

S#11. 아구스 아지트/ 지하복도 + 창고방 (밤)


갱들이 코너를 돌아보면, 창고방 앞의 복도에는 연막탄 연기가 자욱하다. 당황하는 갱들인데.. 연기
속에서 붉은 레이저 포인트와 함께 푸슝, 푸슝! 푸슝, 푸슝! 정확한 사격에 쓰러지는 갱들이다.
야간투시경을 쓴 시진이 복도의 갱들을 쓰러뜨리고 돌아서는데..

갱4E (영) 총 버려! 움직이면 쏜다!!


시진 !! (멈칫! 총을 쏘지 못한다!)

(야간투시경 시점) 뒤편으로 돌아온 갱4와 똘마니들은 도깨비 마을 아이들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일반화면) 연막탄의 연기가 걷히면서 한 손엔 총을, 한 손엔 벗은 야간투시경 든 채 두 손을 들고
있는 시진.
갱4와 똘마니들, 의기양양해서 시진에게 총을 겨누고 다가가는데.. 푸슝 푸슝 푸슝!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날아든 총탄에 갱들을 쓰러뜨리고! 이어, 대영과 알파팀이 나타난다!

- 4 -
시진의 앞으로 다가와 서는 대영과 알파팀이다.

시진 (!!) 여기서 뭐합니까?


대영 그러시는 분은 거기서 혼자 손들고 뭐합니까.
시진 혼잔 줄 알고 쫄았다가 두 팔 벌려 전우들을 환영하고 있지 말입니다.
대영 쫄지 마십시오. 알파팀 전원 휴가복귀 했습니다.
시진 고맙단 인산 복귀해서 길게 하고, (울컥함 누르며)
캡틴 빅보스, 알파팀에 작전명령 하달한다.
피콜로, 해리포터는 아이들 안전하게 보호해 이 지역을 신속히 빠져나간다.
임/공 (굵고 낮게) 예 알겠습니다.
시진 울프, 스누피는 나와 함께 인질 구출작전을 속개한다.
대영/최 (굵고 낮게) 예 알겠습니다. (눈빛 빛내는데)
이수석E 뭐요?!

S#12. 한국/ 정부청사 회의실 (낮)


이수석이 중심이 되어 회의 중이다.

이수석 누가 뭔 작전을 개시해요?


윤중장 대한민국 특수전사령부는 현지 시각 22시부로 비공식 블랙작전을,
이수석 이보세요, 윤장군! 지금 누구 맘대로, 돌겠네. (버럭!) 미군이 24시간 안에 인질
구해온다고 약속했다니까요!
윤중장 (차분히) 대한민국 국민을 대한민국 군이 구하러 간 겁니다.
이해 못 할 맥락이 없다고 봅니다.
이수석 단순한 민간인 납치문제가 아니잖습니까! 우리 군이 잘못 끼어들어 CIA작전
망치면요! 그건 누가 책임질 거냐고!
윤중장 외교안보 수석실 입장은 충분히,
이수석 자꾸 말 끊지 좀 마시고!
윤중장 .... (담담히 보면!)
이수석 이 건은 정치적 외교적으로 섬세하게 판단할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젭니다.
그러니까 인질구출은 미군 쪽에 맡기고, 우린 보안 유지와 언론 통제에 만전을,

- 5 -

윤중장 (매섭게 보며) 어이 거기 정치인.


이수석 !!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방금 뭐라고, 제가 잘못 들은 거죠?
윤중장 잘못 들었으면 다시 잘 들어. (엄중하게) 당신들에게 국가안보는 밀실에 모여
하는 정치고 카메라 앞에서 떠드는 외교인지 몰라도 내 부하들에겐 청춘 다 바쳐
지키는 조국이고 목숨 다 바쳐 수행하는 임무고 명령이야.
이수석 !!
윤중장 작전 간에 죽거나 포로가 되었을 때, 이름도 명예도 찾아주지 않는 조국의 부름에
영광되게 임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이 곧 국가 안보란 믿음 때문이고!
지금부터 모든 책임은 사령관인 내가 질 테니까,
당신은 섬세하게 넥타이 골라 매고 기자들 모아다가 우아하게 정치 해.
이수석 와.. 나참.. (확 열 받아) 책임진단 얘긴 군복을 벗을 수도 있다, 그 말입니까?
윤중장 명예롭다면 언제든지. (흔들림 없는 눈빛인데)
이수석 (빡친 표정으로 윤중장 노려보는데..)

S#13. 성당막사/ 간부숙소 (밤)


관물대 앞에는 각 잡혀 개켜진 알파팀 군복들. 그 위에 인식표 놓여있다.

기범 하사님들, 다들 어데 가신 겁니까..

텅 빈 숙소에 하사 인형(늑대와 토끼)들과 나란히 앉아있는 기범의 걱정 가득한 눈빛에서..

S#14. 아구스 아지트/ 집무실 (밤)


관상어들에게 먹이를 주는 아구스의 얼굴이 수족관 너머로 이그러져 보이는데..

유엔2E (영) 북쪽에서 거래가 끝났습니다. 지금 송금 중입니다.

유엔2가 아구스에게 노트북 화면 보여주면,


노트북 화면에는 송금되는 그래프 바가 차오르더니, 곧 ‘완료’ 문구가 뜬다.
일각 의자에 묶여있는 모연은 그 모습 보며 뒤로 묶인 손 의자 등받이 모서리에 비벼대는데,

- 6 -
아구스 (다 안다는 듯 모연 보지도 않고)(영) 영화 믿지 마 닥터. 그런다고 안 끊어져.
모연 !!...
아구스 (노트북 받아 탁 접더니 /영) 마지막으로 주는 먹이야.

수족관에 노트북을 째로 넣어버리고.. 벽면의 금고를 열더니, 다이아를 꺼낸다.

유엔2 (지켜보며 /영) 아이들은 어떡할까요.


아구스 (가방에 다이아 챙겨 넣으며 /영) 여행 가방에 안 들어가는 상품은 버려야지.
모연 !!
유엔2E (무전 /현지어) 애들 처리해.

S#15. 아구스 아지트/ 계단 (밤)


유엔2의 무전을 듣고 우르르 달려가는 대여섯 명의 갱들인데..

S#16. 아구스 아지트/ 다른 복도 (밤)


계단을 내려온 갱들이 복도로 돌아서는데, 딸깍. 앞장 선 갱이 부비트랩에 걸린다! 데구르르 굴러
나오는 수류탄! 갱들은 놀라며 몸을 피하는데, 푸슉- 공갈탄이다! 갱들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어
둠 속에서 나타난 임중사와 공하사가 벽 도움닫기 발차기 등으로 갱들을 공격한다! 좁은 복도에서
빠르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순식간에 갱들을 제압하는 임중사와 공하사의 활약!!

대영F 울프 송신.

S#17. 아구스 아지트/ 곳곳 (밤)


-1. 어딘가 높은 곳
대영 (저격총 설치하며 /무전) 위치 확보했습니다.

-2. 다른 높은 곳
최중사 (누워쏴 자세 취하며/무전) 스누피 송신. 위치 확보했습니다.

-3. 어딘가 통로

- 7 -

시진 수신양호. (손목시계 확인하며 걷는 매서운 표정에서)

S#18. 아구스 아지트/ 집무실 (밤)


아구스의 손목시계는 자정이 되기 5분전을 가리킨다. 다이아 가방 딸깍 잠그고는,

아구스 (영) 시간은 다 됐고. 오늘 당신 남친은 약속을 지켰을까 아님 도망쳤을까.


이제 예쁜 옷 입고 확인하러 나가볼까? (비릿한 미소로 보면)
모연 ?!

S#19. 헬기장 (밤)


헬기장으로 향한 문 열리며, 초조하게 걸어 나오던 아구스, 멈칫 멈춰 선다!
보면, 헬기장 한 복판에 권총을 겨눈 채 서 있는 시진이다!

시진 (영) 니가 요구한 퇴로는 확보했어. 헬기는 정각에 도착할 거야.


아구스 (영) 난 퇴로만 요구한 거 같은데 친절하게 가이드까지 왔네?
시진 (영) 난 약속 지켰으니까 너도 약속 지켜. 인질 풀어줘.

이 때, 아구스의 어깨너머로 문 안쪽 어둑한 곳에서 유엔2에게 끌려나오는 모연의 얼굴이 보인다!

모연 !!! (시진 발견하고 놀라고!)


시진 !!! (모연의 터진 입술 발견하고 확 도는 눈빛!)(영) 때렸어?
(권총 철컥 장전하며 겨누며, 무전) 전 사수 사격대기.

/높은 곳. 대영의 조준경에는 아구스가 잡혀있고..


/다른 높은 곳. 최중사의 조준경은 모연 뒷덜미에 총을 겨눠 가려져있는 유엔2를 포착 중인데..

아구스, 비릿한 미소로 리모컨 들어 보이더니 슬몃 비켜서는데,

시진 !!!!! (무전) 중지! 중지! 전 사수 사격 중지!

- 8 -
아구스의 몸에 가려져 있던, 어둑한 곳에서 나오는 모연은 몸에 폭탄조끼를 입고 있다!

/각각 높은 곳의 대영과 최중사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다행히 방아쇠에서 손을 뗀다!

리모컨(무선 기폭장치)를 들어 보이며 여유만만한 아구스의 옆에 폭탄조끼 모연이 끌려와 선다.


핏발 선 눈의 시진, 모연이 입고 있는 폭탄조끼 눈으로 빠르게 훑으며,

시진 (무전) 스누피, 인질 몸에 부착된 폭탄 종류가 뭔지 알겠나?


/최중사 (조준경으로 보며) 겉보기엔 일반적인 PVC형 폭탄조끼로 보이는데,

아구스의 손에 들린 리모컨(무선 기폭장치)은 반짝반짝 빛을 낸다.

최중사F 손에 들린 기폭장치는 장력해제식으로 손을 떼면 폭발합니다.


/대영 아예 손목을 날려버리는 건 어때. (매섭게 조준경 보면)
최중사F 참으십쇼. 타겟을 저격하면 폭탄조끼가 폭발합니다.
시진 (핏발선 눈으로) 방법이 없나!
최중사F 지금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모연 (시진의 굳은 표정에, 절망적인 표정으로 시진 보는데..)

S#20. 메디큐브/ 격리병동 (밤)


명주, 하간이 건네는 한약 마신다. 뒤편에 송닥과 치훈, 민지, 모여 서있다.

기범 예화 누님이 달인 겁니다. 회복에 도움이 될 거랍니다. 완샷 하시랍니다.


명주 (픽) 너무 여러 사람 걱정 시킨다 나. (다 마시면..)
송닥 이게 참 방금 죽다 산 사람과 논할 이슌 아닌데,
우리 강팀장 진짜 뭐 어떻게 된 거야? 혹시 서상사한테 뭐 들은 거 없어?
민지 강선생님 진짜 납치 됐어요?
하간 유대위님이랑 다들 강선생님 구하러 간 거고?
명주 걱정들 마십시오. 반드시 구해올 겁니다. 무슨 수를 쓰든.
민지 무슨 수요?

- 9 -

명주 알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일동 !!!..

일동의 굳은 얼굴 위로, 두두두 헬기소리 선행 되면서,

S#21. 아구스 아지트/ 헬기장 (밤)


헬기장 상공을 맴도는 헬기. 열심히 경광봉으로 유도하는 유엔2.
하지만 헬기는 상공을 맴돌 뿐 착륙하지 않는다. 인상 쓰고 하늘 보던 아구스, 매섭게 시진 보며,

아구스 (빡친 /영) 장난 그만 하고 헬기 내려.


시진 (영) 여자 먼저 풀어줘. 안 그럼 저 헬기는 착륙하지 않아.
아구스 (영) 내가 안전지대에 도착하는 게 먼저야.
(기폭장치 들어 보이며) 안 그럼 이 여잔 죽어.
모연 !! (겨우겨우 견디며 시진 보는데)

그때, 최중사 달려와 총 겨누며 시진 옆에 선다.

최중사 기폭장치와 연결된 무선 송신기가 있을 겁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폭탄조끼 살피며) 시간 좀 버십시오.
아구스 (모연에게)(영) 뭐라고 떠드는지 통역해 닥터.
모연 (영) 날씨 얘기야. 오늘 날씨가 참 좋죠? 상냥하게 묻네.
아구스 (빡 돌아 /영) 죽고 싶어? (권총 든 손으로 총부리 모연 머리에 꾹 누르는데)

이 때, 탕! 시진이 쏜 총탄이 아구스의 총 든 팔뚝 옷깃을 스쳐 지나고! 아구스 총 떨어지는!

아구스 !!! (다른 손의 리모컨 앞세워 보인 채, 떨어진 총 황망히 주우며 /영) 너 미쳤어!!
시진 (영) 제 정신은 아니야. (한 걸음 다가가며) 그러니까 그 여자 겁주지 마.
손대지 말고, 말도 걸지 마. 니 상댄 나야. 날 대신 인질로 잡아.
아구스 (영) 사양할게. 여행은 아름다운 아가씨랑 하는 게 즐겁지.
시진 (영) 나대신 그 여자랑 헬기에 타면, 단언 컨데 절대 즐거운 여행은 아닐 거야.

- 10 -
저 헬기의 목적지는 아랍연맹국 정보국 안가가 될 테니까. 그 곳에서 넌 아랍의
규칙에 따라 심문을 당하게 될 거야. 근데, 고통스럽지만 절대 죽진 않을 거야.
아구스E (영) 아랍이 나한테 그럴 이유가 없을 텐데?
시진E (영) 왜 없어. 넌 지금 아랍의장 생명의 은인 몸에 폭탄을 설치했어.
아구스 !!!
최중사 (살피던 눈빛 번뜩 빛나고!) 왼쪽 어깨 이음샙니다.
오른쪽 어깨엔 없는 희미한 초록불빛. 확실합니다.

시진, !!! 보면, 모연의 왼쪽 어깨 이음새에 희미하게 초록불빛. 송신기를 발견한다!

시진 (확인하고는 모연과 눈빛 부딪히며 /한국어) 늦어서 미안해요.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서 있어요.
모연 ??!!
시진 나 믿죠? 절대 움직이지 마요. (하며 아구스 겨누던 총구를 모연에게 향한다!)
모연 !!!!??
아구스 !!? (영) 뭐 하는 거야..!
시진 (한) 조준사격. (하더니)

탕탕!! 모연의 왼쪽 볼에 튀는 핏방울! 모연 어깨 위 송신기가 시진의 총에 맞아 날아갔고!


한발 늦게 눈치 챈 아구스, 시진에게 총 겨누며 방아쇠 당기려는데, 퍽! 허벅지를 관통하는 총탄!

S#22. 아구스 아지트/ 높은 곳 (밤)


대영의 조준경 시야로 휘청 쓰러지는 아구스가 보인다. 연이어, 유엔2를 타겟팅해 탕! 저격하고!

대영 (무전) 위험 타겟 제거. 사수는 현 위치에서 엄호경계 합니다.


(조준경 매섭게 보는!)

S#23. 아구스 아지트/ 헬기장 (밤)


쓰러져 신음하는 아구스 옆에 떨어져있는 리모컨(무선 기폭장치)은 삑-하며 빨간 불빛 들어와 있
지만, 모연의 폭탄조끼는 폭발하지 않았다. 피 튀긴 얼굴로 덜덜 떨며 서 있는 모연인데,

- 11 -

시진 (모연에게 달려와) 괜찮아요? 입술 좀 봐요. (숙인 모연의 입술 보려 숙이는데)


모연 (공포스런 눈빛으로 고개 들며) 이게.. 켜졌어요..

보면, 송신기가 파괴되면서 작동한 폭탄조끼의 타이머는 빠르게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남은 시간, 1:31, 1:30, 1:29초..

모연 시간 계속 막 가요.. (버클에 손 가져가며) 그냥 벗으면 안돼요..?


최중사 멈추십쇼! 그냥 벗으면 터집니다! (달려와 살피는)
모연 !! (훅- 참았던 눈물 쏟아지는데)
시진 (최중사에게) 얼마나 걸려.
최중사 (다용도 칼로 무언가 하며) 1분이면 됩니다. 1분 안에 해체할 수 있습니다.
움직이지만 마십시오.
모연 (덜덜 떨며) 움직인 게 아니라.. 안 움직이려고 하는데..
시진 (그런 모연 안 움직이게 양쪽 팔뚝 꽉 잡으며) 나 봐요. 내 눈 봐요.
내가 지뢰 장난 쳤던 거 기억나요?
모연 ? (겨우 보면)
시진 그때 나보고 전문가 데려오라고 했죠. 내가 육사포함 군 생활 15년짼데 최중사가
해체 못한 폭탄 못 봤어요. 우리 군에서 최고 전문갑니다.
그러니까 걱정 마요. 강선생 절대 죽게 안 둡니다.

최중사는 장착된 폭탄들에서 나온 선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등 뒤의 조끼 잠금장치 부분을 해체


하는 중이다.

최중사 (빠르게 손 놀리며) 폭발물 해체는 조립의 역순인데.. 조립법 모르는 사제폭탄엔
애 좀 먹지만 이 폭탄은 다행히 미군 FM 방식으로 제작한 거라 시간 싸움입니다.
모연 그래두요.. 이제 50초 남았어요.. 두 분이라도 멀리 가요 얼른.. (눈물 더 쏟아지는데)
시진 (팔 더욱 꼭 잡으며) 50초 안에 우리가 뭘 해낼 줄 알고.
최중사 됐습니다. (마침내 딸깍. 파란선 자르고 잠금장치 풀어버린다!) 벗깁니다.
시진 봤죠.

- 12 -
모연 (!!!) 됐어요? (벗으며) 나 살았어요?
최중사 조끼해체는 성공했지만 타이머 멈추는 덴 실패했습니다. 폭파해체합니다.
다들 숙이십시오!

하더니, 벗긴 폭탄 조끼 들고 달려가 지하계단으로 던지며, (혹은, 로케의 적당한 장소)

최중사 Fire in the hole!! (외치면)

시진, 모연 당겨 확 끌어안고! 최중사 던진 반대방향으로 몸 날림과 동시에, 펑!!!!


폭발의 후폭풍은, 끌어안은 시진과 모연 / 몸을 던진 최중사 / 쓰러져 있는 아구스 등을 덮치고!
/저격위치의 대영도 폭발의 섬광에 잠시 조준경에서 고개를 돌리는데..
/혼돈의 와중에 아구스는 옆으로 미끄러져 온 유엔2의 권총을 집어 들고 폭발로 생긴 잔해더미로
기어들어간다!

/대영 !!! (조준경 시야로 권총 든 아구스 보이지만, 잔해더미로 숨어 저격은 불가능!)


모연 !!! (무엇을 봤는지 표정 놀라 굳고!)
/대영 (저격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다급히 총 챙겨 이동하며) 빅보스, 아홉시 방향!!
시진 !!! (불길한 느낌으로 몸 돌려 아홉시 방향 보는데, !!!)

잔해더미에 몸을 숨긴 아구스, 일그러진 표정으로 모연을 향해, 탕!!


시진, 순간적으로 모연을 확 자기 몸으로 감싸 안는데, 퍽!!
날아든 총탄, 시진의 등(방탄조끼)에 그대로 꽂힌다! 시진과 모연의 몸 활처럼 휘며,

모연 !!! (시진의 등에 날아든 총탄의 반동을 시진의 품에 안겨 그대로 느끼고!)


시진 !!! (총탄의 타격이 순간 엄청난 고통이지만, 이 악물고 모연 안은 채 버티는데!)

열 받은 아구스, 시진의 머리를 조준해 다시 총을 겨누는데!


/저격가능 위치로 이동하던 대영은 멈춰서 급한 대로 엄폐한 아구스 주변에 엄호사격을 난사한다!
쏟아지는 대영의 총탄세례에 총을 쏘려던 아구스가 움찔 몸을 움츠리고 있는데,

- 13 -

시진 (죽을힘을 다해 고통 참으며) 이건 잊어요. (하더니)

왼손으로 품 안의 모연 눈을 가리고, 몸을 틀어 오른손의 권총으로 아구스를 향해 탕! 탕! 탕!


방아쇠를 당기는 시진의 눈빛에선 세상 가장 슬픈 분노가 느껴진다.
툭, 떨어지는 아구스의 피투성이 손... 그렇게 아구스는 최후를 맞고..
모연은 가려진 손가락 사이로 알파팀 빅보스의 낯선 얼굴을 처음 보는데...
흔들리는 모연 눈빛에서,

S#24. 하늘을 나는 헬기 (밤)


밤하늘을 나는 헬기 보이고..

S#25. 헬기 안 (밤)
헬기 타고 오는 시진과 모연. 묵묵히 모연의 어깨에 생긴 총상 상처를 치료해주는 시진이다.
문득문득 눈빛 스치지만, 서로 아무 말도 못 하고 헬기 소음만 두 사람의 사이를 채운다.
시진, 다 자신 때문인 것 같아 터진 모연의 입술은 닦아주지도 못하고..
땀이며 피로 얼굴도 옷도 엉망진창인 두 사람, 그저 서로 바라만 보는데.. 그때,

아랍경호 (영) 대한민국 연결입니다 캡틴.


시진 (몸 일으켜 무전헤드셋 받으며)(영) 고맙습니다. (하고 헤드셋 쓰고) 단결.
대위 유시진. 임무 마치고 복귀중입니다. 타겟은 사살, 인질은 무사합니다.
모연 ...! (시진의 등 쪽 방탄조끼에 박힌 총알과 총탄자국 보인다.
저 모습이 진짜 유시진인가.. 슬픔인지 두려움인지 눈물 핑 도는데...)

S#26. 한국/ 정부청사 회의실 (낮)


시진F 무장해제하고 영내 대기하겠습니다.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습니다.
윤중장 임무수행 간 수고 많았다. 귀관의 수고에 어떤 포상도 없겠지만 어떤 징계도 없을
것이다. 그것으로 포상을 대신 한다.
이수석 (발끈) 윤장군님!
윤중장 아무 생각 말고 편히 쉬도록. 이상이다. (끊으면)
이수석 후.. 아주 당나라 부대구만.

- 14 -
(노려보며) 이번 작전, 사령관 지시사항이라고 회의록에 남겨도 되겠습니까?
윤중장 꼭 그렇게 부탁합니다.
이수석 (빡! 꾹 참으며 야유조) 많은 문제가 생길 텐데, 덕분에 책임자 문제는 쉽게
풀리겠어요. 청와대에 보고 들어갔으니 징계수위는 외교적 교감 하에, (그때)
비서1 (노크와 동시에 문 벌컥 열고 급히 들어오며) 대통령님 오십니다.
이수석 (!!!) 지금? 여길?!

그 순간, 다시 문 벌컥 열리며 샤프한 인상의 젊은 대통령이 바쁜 걸음으로 등장한다.

윤중장 !!! (테이블의 모자 들고 벌떡 일어나 각 잡고 서는데)


대통령 (상석으로 가며) 보고는 오면서 받았습니다. 앉으세요. 인질은 무사하다구요?
(자리에 앉으면)
이수석 네. 그런데 CIA쪽 채널에서 단독작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끄덕하며) 외교적으로 우리 입장이 꽤 곤란해졌네요.
무역협상에도 부담이 될 거 같고.
이수석 정권 차원의 부담까지 번지기 전에 작전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
마무리 하셔야 합니다.
대통령 그런가요? (윤중장 보면)
윤중장 특전사령관 윤길준 중장입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대통령 제 생각은 다릅니다.
윤중/수석 !! (보면)
대통령 성공한 인질구출 작전에 무슨 책임을 지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윤중장 !! (보면)
대통령 인질은 무사하고 문제는 정치와 외교고, 그럼 그건 제 책임입니다.
모든 책임, 제가 집니다.
이수석 하지만 대통령님,
대통령 (이수석에게) 외교안보라인에서 예상되는 문제들 꼼꼼히 점검해서 보고해주세요.
(하고 윤중장에게) 우리 국민을 무사히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단 한 명의 부상 없이 돌아와 준 것도, 고맙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하면)
윤중장 (각 잡아 경례하는)

- 15 -

그 위로, 헬기소리 선행 되면서..

S#27. 성당막사/ 식당 (밤)


멀리서 들려오는 헬기소리와 불빛.. 창가로 달려가 밖을 보는 송닥 등의 의료팀들..

S#28. 메디큐브/ 격리병동 안 (밤)


헬기소리 점점 가깝게 들리는 가운데, 잠들어있던 명주가 눈을 뜨고..
손에는 대영의 인식표 꼭 쥐고 있는데..

S#29. 성당막사/ 연병장 (밤)


떠나는 헬기 보이고.. 그 아래로, 바람 맞으며 메디큐브 쪽으로 걸어오는 시진과 모연인데,
메디큐브에서 나온 의료팀들, 두 사람에게 모두 달려가는데.. 확 앞질러 달려가며,

기범 중대장님!!! 중대장니임~!! (시진에게 달려가는데)

이 때, 연병장으로 들어오는 지프. 멈춰서고 대영과 최중사가 내리는 모습 보이자,

기범 (급 방향 바꿔) 부중대장님!! 부중대장님!!! (대영 향해 달려가는데)

달려오는 기범은 보이지도 않는 듯, 어딘가 향해 달려가는 대영!


보면, 비틀비틀.. 메디큐브 입구로 힘겹게 걸어 나오는 명주다.

기범 (쩝.. 바로 또 방향 바꿔서) 강선생님!! (하며 모연에게 달려가는데..)

모연과 시진은 이미 “괜찮아?” “어깨 왜 이래요?” 의료팀에 둘러싸여있고..


시진, 그런 의료팀들 어깨너머 어딘가 보면,
메디큐브 앞 쪽에는 명주를 꼭 끌어안은 대영의 모습 보이는데..

S#30. 메디큐브/ 일반병동 (밤)

- 16 -
어깨 상처를 드러낸 모연. 하간이 드레싱 해주고 있다.

민지 저 총상 처음 봐요..
송닥 넓은 세상 나오니까 신기한 구경 참 많이 한다.
하간 몇 바늘 꿰매긴 해야겠어요.
모연 (송닥에게) 선배가 예쁘게 해주세요.
송닥 (비장) 그래. (앞주머니에 꽂힌 볼펜 빼 내밀며) 일단 이거 입에 물어.
(하간에게) 넌 보드카 구해오고. 조국은 자네의 희생을 기억할 걸세.
하간 (그런 송닥 등짝 확 후려치면)
송닥 왜. 원래 총상 치룐 이렇게 하는 거지. (E) 넌 영화도 안 봤냐?
하간E 공포영화에선 너 같이 시끄러운 의사가 젤 먼저 죽는 건 알지?
모연 (두 사람의 너스레에) 나 진짜 돌아 왔구나.. 반가워요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흑.. 다시 울음 터지는데..)
하간 (그럼 모연의 등 가만히 쓸어주며) ..고생하셨어요.
송닥 (다른 쪽 등 토닥이며) 걱정했어..
민지 (힝..) 전 뭐하죠?
송닥 (볼펜 내밀며) 일단 이거 물려.
하간 야!

S#31. 성당막사/ 연병장 (밤)


끽-하고 멎는 지프. 마지막으로 도착한 임중사와 공하사가 지프에서 튀어 내리며,
시진 등에게 경례한다.

임중사 단결. 임무마치고 복귀했습니다. 중간에 액션 한 번 있었지만, 아이들은 무사히


유엔에 인계했습니다.
시진 수고 많았다. (공하사 얼굴 상처 보더니) 너 얼굴은 뭐야?
공하사 살짝 맞았는데 괜찮슴다! 한 대 맞고 반쯤 죽여놨슴돠~
임중사 해리포터, 평소에나 어리버리지 실전은 좀 하던데 말입니다?
최중사 얼~ 한 건 했네 우리 막내?
공하사 아닙니다! 피콜로 선배가 진짜 쎕니다!

- 17 -

임중사 그건 맞지 말입니돠~
시진 ..다들 고맙다. 푹 쉬어라. 못난 중대장 만나 고생들 많았다.
대영 그건 맞지 말입니돠.

최,임,공, 큭큭 웃고, 시진과 대영은 좀 먹먹하게 서로를 바라보는데..

S#32. 연병장 (다음 날 아침)


아침햇살 받으며 펄럭이는 연병장의 태극기. 큰 소리로 군가 부르며 알통구보하는 중대원들이다.
평화의 상징인 알통구보 하는 알파팀과 군인들. 대영, 연병장 가에 서서 지휘하고 있다.

대영 행군 간에 군가 한다. 군가는 ‘00’이다. 하나 둘 셋 넷!

하는데 군인들과 한 목소리로 군가 부르는 명랑한 목소리.


보면, 목에 수건 두른 민지, 손간이 씩씩하게 군가 따라 부르고 있다.
옆엔 하간이 고개 까딱까딱 박자 맞추며 양치질 중이다.
군인들은 신났고, 대영 픽 웃는데, 일각에서 맨손 체조하며 그 꼴 보던 송닥,

송닥 (대영에게 다가오며) 서상사. 잠깐 나 좀 봅시다.


대영 (돌아보고) 네.
송닥 내가 보다보다 참다참다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하는 소린데
아니 이런 음란한 걸 왜 맨날 하는 겁니까. 유해해 죽겠네 정말!
대영 (쩝..)

S#33. 성당막사/ 모연숙소 (낮)


모연, 군가소리 들으면서 물끄러미 앉아 있는데 밖에서,

시진 잠깐 들어가겠습니다.
모연 !!...
시진 (들어와 선다)
모연 (그저 물끄러미 보면)

- 18 -
시진 ..다친 덴 어때요.
모연 (보다가) ..어젠 정신이 없어서 못 물어 봤는데, 파티마는..
시진 괜찮아요. 본진 의무대에서 치료받고 있는데 다행히 경과는 좋을 거랍니다.
모연 (보다가) 진짜예요?
시진 (?) 무슨 뜻입니까.
모연 나한테 거짓말 자주 하는 거 같아서요.
시진 ! (보면)
모연 도깨비마을 아이들 잘 인계했다면서요. 근데 그 아이들 다 거기 있던데?
시진 !!!
모연 (흔들림 없이 보면)
시진 거짓말 한 건 미안합니다. 괜한 걱정할까봐 그랬습니다.
모연 그렇군요. 그래서 또 어떤 거짓말 했어요 나한테? 내가 괜한 걱정할까봐?
시진 !!!

시진, 거짓말 했던 순간들 지나가고..

>>플래시백
/1부 38씬 (안정준과 싸워 다친 상처)
모연 어쩌다 다친 건데요?
시진 부대에서 삽질하다가..

/3부 19씬 (위장 유엔트럭 차량전복)


모연 (손의 물기 털며) 괜찮으세요? 다친 사람은 없어요?
시진 단순 교통사고였습니다. 다들 당황했을 텐데, 괜찮습니까?

/5부 15씬 (시내에서 유엔2 발견했을 때)


모연 (!)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돼요?
시진 본진에 갑자기 볼 일이 생겨서요. 밥은 잘 먹었습니다.

/다시 현재.

- 19 -

시진 다른 거짓말은.. 없었습니다.
모연 ..거짓말.
시진 !!!
모연 방금 한 그 거짓말 뒤엔 뭐가 있나요?
시진 !!!
모연 나는 이제 알게 됐어요. 대위님이 하는 거짓말은.. 거짓말 했다고 따지고 싸우고
헤어지자고 투정부릴 수 있는 그런 거짓말이 아니란 걸요. 대위님의 거짓말 뒤엔,
누군가의 목숨이 오가고, 정치와 외교가 개입하고, 국가가 움직인다는 걸요.
대위님의 농담은, 그런 말할 수 없는 일들을 감추기 위한 거였단 걸요.
시진 !!!
모연 앞으로도 당신은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감추기 위해 열심히 농담을 할 거고,
난 믿지 못할 거고, 그러다 결국 우리 사이엔, 할 얘기가 없어지겠죠.
시진 (보면)
모연 나는 그냥, 아침 출근길에 주차를 거지같이 해놓은 어떤 인간 땜에 열 받았고,
점심에 김치찌갤 먹을지 된장찌갤 먹을지 고민이고, 택배가 안 와서 안달이 나고..
시진 (보면)
모연 나는 그냥, 그런 시시콜콜한 것들을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시진 얘기해요. 난 당신이 하는 모든 말들이 중요해.
모연 알아요. 믿어요. 근데, (슬픈 눈빛으로) 총알을 몸으로 막아서는 사람에게..
그런 얘길 할 순 없어요..
시진 !!!
모연 (보면)
시진 ..나랑, 헤어지고 싶습니까?
모연 !!.. (보다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맞나..? 하는 생각?
시진 !!! (보면)
모연 보통, ‘나 어제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는 청룡열차나 공포영화가 마지노선이지
빗발치는 총알이나 폭탄조끼는 아니니까요..
시진 !!!...
모연 (잠시 보다 나가는)

- 20 -
시진, 그 자리에 오래오래 서 있는데..

S#34. 활주로 (낮)


훈장도 꽃다발도 없이 본국으로 송환 준비 중인 아구스의 초라한 관.
그 모습 바라보며 쓸쓸히 선 시진과 조던이다.

조던 (영) 곤란한 선물은 잘 받았어, 빅보스.


덕분에 약 200명쯤이 수천 장의 보고서를 다시 쓰게 될 거야.
시진 (영)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실감이 나네. 사과할게.
조던 (영) 사과하지 마.
실패한 작전의 대가가 목숨이 아니라 보고서인 경우 우린 ‘다행’이라고 하니까.
시진 (영) 고마웠어. 그날 보고 안 해줘서. 덕분에 아군과의 교전은 면했어.
조던 (영) 안 하진 않았어. 좀 늦게 했을 뿐이지.
시진 (쓸쓸히 웃어주곤, 아구스 관 보며) (영) 명예도 조국도 없이 쓸쓸하네.
갈게. 또 보자고. (돌아서는데)
조던E 빅보스.
시진 (돌아보면)
조던 (영) 살아 있어. 또 보진 않더라도.

시진, 웃어주곤 돌아서서 등 보인 채 손 들어 작별하는데.. 더없이 쓸쓸하고..

S#35. 성당막사 식당 (낮)


모연, 의료팀들 모아놓고 일정 공지한다.

모연 환자들은 의료진보다 이틀 앞선 수요일 귀국이고, 우린 금요일 밤 비행기예요.


따라서 해성병원 의료 봉사팀은 목요일 자정을 기해 공식 해산합니다.
민지 와 진짜 가는구나..
송닥 솔직히 말해. 우리 해고야 해산이야.
하간 왜, 섭섭해? 그렇게 가자고가자고 노래를 하더니?
송닥 그러게. 엄청 막 신나고 그렇진 않네? 나만 그래?

- 21 -

민지 저두요. 기분이 이상해요.


하간 나도 뭐..
모연 (같은 마음이구나.. 일어나며) 그럼 가 볼까요? 우르크에서의 마지막 회진입니다.
일동 ! (뭔가 뭉클한 표정들이고..)

S#36. 메디큐브 (낮)


모연 필두로 회진 돌며 환자들 체크하는 의료팀.

/격리병동 명주 쪽.
모연, 링거 확인하고 진찰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모연 윤중위가 군인은 군인이구나. 뭐 이렇게 회복이 빠르지?


명주 왜겠습니까. 어려서 그렇죠.
모연 입 산 거 보니까 완치네. 이틀 더 안정 취하고 퇴원해도 좋습니다.
명주 알았으니까 딱 서십시오. 누가 누굴 진료합니까 지금. (모연 어깨 들춰 총상 보는)
모연 (아파서) 윽.. 뭐하는 거야.
명주 약 잘 드시죠? 감염 안 되게 드레싱 제때 하시고, 샤워는 이틀 뒤부터
가능합니다. 퇴원해도 좋습니다.
모연 (먹먹하게 웃는데..)

/격리병동 진과장 쪽.
초췌한 얼굴이지만 많이 회복한 모습의 진소장.

모연 내일부터 식사 죽으로 진행해 주시고 이제 항생제는 cefa만 쓸게요. (진소장에게)


죽고 사는 고비는 넘겼어요. 근데 당신 때문에 여러 사람이 죽을 뻔 했어요.
곧 한국으로 송환될 거니까 가서 벌 제대로 받길 바랍니다.
진소장 다이아.. 내 다이아..
모연 다이아몬드는 미군 측에 넘겼어요. 영원히 못 찾아요. 괴로우시라고 알려드려요.
진소장 !!! (괴로움에 꿈들 거리며) 다이아..! 내 다이아..!!

- 22 -
/일반병동 강군 쪽.
모연 불편한 데 없죠? 가장 건강한 상태로 한국에 돌아가는 환자분이세요.
강군 (끄덕하고) 한국 춥겠죠? 아, 추운 거 싫은데. (하는데)
기범 (저 쪽에서 오며) 쌤들요, 요 뭐 팩스 왔습니다~! 이치훈 쌤 뭐라던데요.
모연 ! (반색) 결과 나왔나 봐요. (받으려하면)
강군 그거 저 주면 안돼요?
모연 ??

S#37. 격리공간 (낮)


쑥- 내밀어지는 결과지. 치훈 앞에 선 강군이다.

치훈 (여전히 강군 불편하고..) ..여기 들어오면 안 되는데..


강군 우리 다 한국 간대요. 의사 환자 다. 이제 나 안 봐서 좋겠네?
(얼른 받아 보라고 결과지 한 번 더 툭툭 흔들면)
치훈 (? 받아 보는) 어.. 나 안 걸렸네..? (환하게, 강군 보고) 나 안 걸렸어요..!
나 안 죽어요..!!
강군 좋아요? 안 죽어서?
치훈 ! (바로 표정 굳는데)
강군 나두요.
치훈 !!
강군 나도 좋다고. 의사 선생 안 죽어서.
치훈 (울컥..) ..고맙습니다.
강군 고맙단 말 하지 마요. 미안하단 말도 됐고. 난 안 할 거니까.
치훈 ?! (보면)
강군 ..생각해보니까 난, 남 탓만 하고 살았어요. 어렸을 땐 엄마 탓, 공부 못했을 땐
가난 탓, 취직 안 될 땐 사회 탓, 여기서 일할 땐 고반장님 탓..
그게 습관이 돼서, 그래서 그랬어요.
치훈 !!...
강군 그래서 죽을 뻔 한 거 그쪽 탓 했다구요. 그 안에 갇혀 있는 동안 진짜 무서웠는데
어디 탓할 데가 없는 거예요. 사실 그쪽 덕분에 산 건데.. 그쪽이 나 발견해줘서.

- 23 -

치훈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습니다..


강군 나두요. 나두 고맙,
치훈 방금,
강군 방금 뭐요! 아 몰라, 갈래요. (확 돌아서 가다, 멈칫 서서 다시 돌아보더니)
혹시요, 살다 아프면 해성병원 가도 돼요?
치훈 (울먹해서, 크게 끄덕끄덕 하면)

강군도 끄덕, 하더니 이내 나가버린다. 치훈, 강군이 나가며 열어 놓은 문으로 들어오는 환한


햇빛을 눈물 글썽해 본다. 비로소 세상이 다시 환해진 치훈인데..

S#38. 수돗가 (낮)


푸하 푸하 시원하게 세수하고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돌아서다, “엄마야!” 기겁하는 치훈.
보면, 블랙키 똘망똘망한 눈으로 치훈 올려다보며 서 있다.

치훈 (무릎을 굽혀 블랙키와 눈높이 맞추며) 너 언제 왔어. 너 또 혼자 걸어 왔어?


블랙키 (손으로 치훈 이마 짚는 /현지어) 다 나았다.
치훈 (뭉클) 형 이제 안 아파. 다 나았어. 아, 너 여기 잠깐만 기다려.
형이 뭐 줄 거 있어. (가며) 여기 꼭 기다려. 알았지?
블랙키 ?

(시간경과)
명품 운동화 박스째 가져와 블랙키 앞에 내밀고 뚜껑 열어 보이는 치훈.

치훈 크면 신어. 형이 너 주는 거야. 혹시 돈 필요할 땐 팔고.


너 이거 전 세계에 오십 켤레도 없는 거다 이거?
블랙키 (현) 이거 말고 염소. (아랍어로 좌듸는 새끼염소입니다)
치훈 (혼자 격하게) 알아 인마. 형도 보고 싶을 거야.
근데 블랙키는 마을 이름이고, 니 진짜 이름은 뭐야?
블랙키 (현) 염소 사줘. 이거 말고 염소. 염소 키울래.
치훈 아.. 좌듸. 그게 니 이름이구나. 우리 진짜 말 잘 통한다. 그치 좌듸.

- 24 -
블랙키 (현) 그래, 염소!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
치훈 그래.. 니 맘 다 알어. 나도 널 만나서 기뻐 인마! (와락 안더니)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나한테 괜히 은혜 갚을 생각 말고 바보야.
너만 생각해! 알았어? (혼자 엄청 감상적으로 작별하는 치훈인데..)
블랙키 (고개 절레절레 하다가, 일각 어딘가 보면..)

일각 지나가던 모연이 그런 블랙키 보며 가만히 손 흔든다..


블랙키도 치훈에게 안긴 채 손 흔들어 주는데..

S#39. 성당막사 일각 (낮)


모연, 일각에 우두커니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플래시 백.
퍽!! 시진의 품에서 온 몸으로 느껴지던 총알의 반동.. 그 위로,

시진E ..나랑, 헤어지고 싶습니까?

/다시 현재
모연, 방금 들은 말처럼 가슴 철렁한 표정이다.. 다시 또 어느 시간 떠오르고..

-1. (회상) 회랑길 (밤)


어깨상처 치료를 마치고 메디큐브를 나온 모연이 아직 피투성이인 옷 그대로 회랑길 걷는데,
일각에 역시 피투성이인 사복 그대로 앉아있는 시진이 보인다. 바라보는 모연의 얼굴에서,

-2. (회상) 회랑길, 시진 쪽 (밤)


시진의 시선은 손에 들린 사진을 향해있다. 사진에는 다국적 군복을 입은 복면 쓴 군인들..
내려보는 시진의 얼굴에서,

인서트 플래시백>> 4부 45-1씬. (과거회상)


복면 쓴 다국적군 군인들, 폼 잡고 사진 찍고 있다. 찰칵! 사진 찍히고 나면 시원하게 복면 벗는
군인들인데.. 마이클과 시진도 있고, 그들 옆으로 아구스 얼굴도 보인다.

- 25 -

-3. (회상) 회랑길, 시진 쪽 (밤)


시진, 쓸쓸한 눈빛으로 복면 쓴 군인들 사진 보다가.. 딸깍. 라이타를 켜 사진을 태운다.
타들어가는 사진을 바라보는 시진의 얼굴에서, (카메라 회랑 기둥을 돌면)

-4. (회상) 회랑길, 시진 뒤 편 (밤)


(카메라 무빙 연결) 기둥을 사이에 두고 등을 맞댄 듯 앉아있는 모연이다.
기척도 없이 조용히 앉아있는 모연의 귓가에 들려오는 흐느낌.. !!

-5. (회상) 회랑길, 시진 쪽 (밤)


타들어가는 사진 위로 떨어지는 눈물. 낮은 흐느낌으로 시작한 시진의 울음이 크고 깊어진다.
명예를 저버린 한 때의 전우를 끝내 자신의 손으로 쏘아야했던 슬픈 분노..

-6. (회상) 회랑길, 시진 뒤 편 (밤)


오열하는 시진의 울음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는 모연.. 모연의 눈에도 눈물이 핑 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 험했던 밤을 서로 등지고 앉아 보냈었는데..

/다시 현재.
모연, 그 밤, 위로하지 못했던 시진의 울음이 못내 가슴 아프다..

>>플래시백. (모연의 회상 + 환상)


탕! 탕! 탕! 아구스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시진. 세상 가장 무섭고 슬픈 분노가 느껴진다.
뚜벅 뚜벅.. 그 쓸쓸한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현재의 모연(의상은 현재랑 동일).
시진에게 다가간 모연, 떨리는 손으로 시진이 그랬듯 시진의 눈을 가만히 가려준다..

모연 ..당신도, 이건 잊어요..
시진 (모연의 가려진 손가락 사이로 눈물 한 줄기, 툭, 흐르고..)
E (그런 두 사람의 얼굴 위로 지프차 멎는 소리)

/다시 현재.

- 26 -
담담한 표정의 모연이 고개 돌려 보면, 시진의 차다.
시진 차에서 내리다 멈칫, 자신을 보고 있는 모연 발견하고, 긴장한 얼굴로 보면,

모연 (다가와 서며) 나랑, 커피 한잔 할래요?


시진 !! (긴장한 채, 그저 보면)
모연 커피는 대위님이 타주세요. 회랑에 있을게요. (가는)
시진 (모연의 담담함이 외려 불안하고.. 모연 뒷모습 보는데..)

S#40. 메디큐브 (낮)


병실 침상의 명주 이마에 손 짚어보고 목에도 손 짚어 보는 대영.

명주 (대영의 손길이 좋고) 이제 괜찮아. 열도 다 내렸고 배도 엄청 고파.


삼계탕 먹고 싶다.
대영 삼계탕?
명주 삼겹살도.
대영 한국 가서 먹자.
명주 소맥도.
대영 술 생각나는 거 보니 진짜 다 나았네.
명주 그러고 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건 다 시옷이 들어가.
삼계탕, 삼겹살, 소맥, 서대영. 신기하다. 어! 신기하다도 시옷이야.
대영 사기꾼.
명주 (픽, 웃더니 목에 걸었던 대영의 인식표 벗더니 대영의 목에 걸어준다)
대영 (뭉클해서 보는데)
명주 사랑해. (예쁘게 웃는데)
대영 (그런 명주가 시리도록 예뻐서, 그저 먹먹히 보는데..)

S#41. 회랑 일각 (낮)
시진, 머그컵 두 개 들고 온다. 모연, 그런 시진 물끄러미 바라본다.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시진, 긴장한 채 컵 하나 건네는데,
모연, 받지 않고 계속 물끄러미 보고만 있다. 더 긴장하는 시진인데, 그 순간,

- 27 -

내민 손 지나쳐 시진의 두 팔 사이로 들어와 시진을 가만히 안는 모연.

시진 !! (양 손에 컵 들려 있어 안지도 못하고 굳어 섰는데)


모연 대위님 오기 전에 난 회진을 했어요.
시진 ?!!
모연 윤중위 회복이 빨라서 기뻤고, 그러곤 머릴 묶으려는데 고무줄이 없어서 온
숙소를 다 뒤졌는데 못 찾았어요. 원래 고무줄은 소모품이거든요.
시진 !!..
모연 (몸 떼고 눈 마주치며) 난 앞으로 이런 사소한 거 다 얘기할 거예요.
시진 (보면)
모연 당신을 감당해 보겠다구요. 그러니까 당신도 내 수다 감당하라고.
시진 (뭉클하고, 크게 끄덕하면)
모연 대신 하나만 약속해요. 내가 불안해할 권리를 줘요.
시진 ? (보면)
모연 대위님이 내 눈앞에 없는 모든 시간이 걱정이고 불안일 순 없어요. 그러니까,
진짜 내가 걱정할 일을 하러 갈 땐 알려줘요. 가령, 백화점 간다, 그러면
힘든 작전이구나, 알아먹을게요. 적어도 당신이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하하 호호
하고 있게 하진 말아 달라구요.
시진 .. (끄덕하면)
모연 (행복하고..)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 볼게요.
시진 (또 끄덕하면)
모연 나예요, 조국이에요?
시진 (띵!!..)
모연 대답 잘 해야 할 거예요. 난 한 번 밖에 안 물을 거니까.
시진 (사이) 일단 강모연이요.
모연 일단?
시진 한 번만 묻는다면서요.
모연 (빡) 그건 ‘일단 강모연이요’ 듣기 전이죠. 두 번 물으면 어쩔 건데요!
시진 그래도 강모연이요.
모연 (!) 진짜요? 그럼 조국은요..? (샐쭉하게 커피 한 잔 당겨 들면)

- 28 -
시진 조국은 질투하지 않으니까. 그냥 날 믿죠. (자기 잔 모연의 잔에 쨍! 건배하면)
모연 이씨.. 난 뭐 이런 연애를 해. 무슨 남자가 조국이 시어머니고 국가가 시누이냐고.
시진 (한 팔로 모연 당겨서 꼭 안고) 강선생이 걱정하는 일 없을 겁니다. 약속할게요.
모연 몰라요.
시진 (머리 쓰담하며) 예뻐라.
모연 그건 알구요.

그렇게 예쁘게 포옹하는 두 사람이고...

기범E 아오, 진짜!

S#42. 식당 (밤)
시진과 대영, 앞치마 두르고 기범과 함께 삼계탕 만드는 중이다.
생닭 배 안에 대추, 삼 등을 넣고 있는 세 사람. 기범 엄청 열 내고 있다.

기범 중대장님 지금 닭 배 안에 간장 뚜껑 넣으셨지 말입니다!


시진 (닭 배 들춰보면, 뚜껑 들어있고) 아 대추가 아니었어?
기범 그거 먹는 거 아닙니다!
시진 (뚜껑 든 채) 익혀도..?
기범 에?!
대영 (계량 숟가락 건네며) 이것도 넣으십시오. 이게 또 익으면 그렇게 맛있습니다.
기범 아, 쫌! (숟가락 확 뺏으며) 두 분 그냥 나가계심 안 되겠습니까?
대영 이게 다 인마 손맛이고 정성이고, 어? 이제 여기 넣고 끓이면 되지?
(닭 약탕기에 넣더니, 최현석 셰프처럼 팔 높게 쳐들어 소금 막 치면)
기범 (기겁) 아, 부중대장님요!

(시간경과)
테이블에 삼계탕 두 그릇 놓인다. 그 앞에 모연과 명주 앉아 있다.
맞은편에서 그 모습 흐뭇하게 바라보는 시진과 대영이고..

- 29 -

명주 와, 감동입니다.
모연 앞치마도 잘 어울리고.
시진 제가 좀 미래를 약속하고 싶은 타입이죠.
대영 두 분 고생하셔서 기력 보강하시라고 준비해봤는데 맛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연 (먹으며) 진짜 맛있어요. 간이 딱 맞는 게,
명주 (역시 먹으며) 역시 김일병.
모연 그지. 기범씨 음식 한국 가서도 생각날 것 같아.
시진/대영 ....
명주 위탁교육 받을 때 학교 앞 삼계탕 집 자주 갔었는데.
모연 그러더라. 민윤기랑 둘이 같이 삼계탕 먹는 거 봤어 거기서.
명주 같이 먹은 거 아닙니다. 윤기오빠가 할 말 있다고 자기 맘대로 따라 온 거지.
아직까지 제가 끼어들었다고 오해하시나본데,
모연 그게 끼어든 거야. 할 얘기가 뭐였는데.
시진/대영 .....
명주 선배랑 아무 사이 아니라고.
모연 (숟가락 툭 놓으며) 그 인간이 그래? 나랑 아무 사이 아니라고?
명주 (역시 숟가락 놓으며) 네. 그냥 스터디 같이 하는 것뿐이라고.
모연 그냥 스터디? 그냥 스터디가 아니라 둘이 썸 탄 거였거든? 4월부터?
명주 저한테 밥 먹자고 한 건 3월 개강하자마자 부터거든요?
모연 내가 말한 4월은 그 전년도 4월이거든?
명주 혼자 짝사랑 한 거 아닙니까?
모연 썸 탄 거라니까? (하다)

헉!! 우리가 무슨 짓을! 모연과 명주, 바짝 쫄아 보는,


시진과 대영, 팔짱낀 채 삐딱하게 두 사람 보고 있다.

대영 서로 앙숙이었던 이유가 윤기오빠 때문이었나 봅니다.


시진 전 윤기오빠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올 것 같습니다.
모연 (쫄아서) 오햅..니다.
명주 (쫄아서) 오해가 확실..합니다.

- 30 -
시진 우리한텐 사진 한 장 갖고 그 난리 치더니 딴 데선 어장 관리나 당하고,
열이 확 받습니다.
대영 어떤 새끼 어장에 물이 이렇게 좋은지 죽여 버리고 싶습니다.
모연/명주 (섬뜩)
시진 (일어나 가는) 어디 병원 의사겠지 말입니다?
대영 (따라가며) 소재파악해서 FEO 한 번 가지 말입니다.
(자막_Forcible Entry Operations 강제진입작전)
시진E 눈에 띄면 참아질까 모르겠습니다. 저격은 너무 깔끔하고, 폭파는 좀 심심하고..
모연/명주 (망연자실.. 멀어지는 대영과 시진 보다가, 문에서 사라지자마자)
명주 이게 무슨 전대미문 팀킬입니까?
모연 학교 다닐 때 얘기 꺼낸 사람이 누구더라?
명주 그렇다고 그걸 어떻게 민윤기로 받습니까?
모연 지금 우리 그거 따질 때 아니거든? 이 사태 어떻게 수습할 거냐고.
아흑, 우린 무슨 과거를 삼계탕 먹다 들켜.
명주 제 걱정은 마시고 선배 걱정이나 하십시오.
모연 왜 하지 마?
명주 전 엄청 아픈 척 하면 됩니다. 죽다 살았는데 그깟 과거쯤이야.
모연 아씨 부러워..

S#43. 성당 막사 우물가 (밤)


시진, 우물가에서 손 씻고 있는데, 괜히 주변 서성이며 콜록 콜록 아픈 척 하는 모연.
시진 쳐다도 안보면, 콜록 콜록 더 심하게 기침하는데,

시진 (뭐하냐? 하는 표정으로 미간 주름 잡고 보면)


모연 (가련한 척) 괜찮아요.. 열이 좀 있나 봐요.. (이마 짚다가) 앗, 뜨거.
아.. 걱정하시겠다. 저 진짜 괜찮은데..
시진 알아요. 괜찮아 보여요. 윤기오빠 생각해서 그런지 아주 얼굴에 윤끼가.
모연 후, 안 먹히네. (정공법) 저기 의논할 게 있는데요.
시진 저랑요? 썸은 윤기오빠랑 타고 의논은 나랑 하자?
모연 안돼요?
시진 될 줄 알았어요?

- 31 -

모연 알았어요. (핸드폰 꺼내며) 말 나온 김에 윤기오빠 목소리나 들어봐야겠다.


시진 걸기만 해봐요 어디. 어떻게 되나.
모연 (핸드폰 걸며) 궁금해서라도 걸어봐야겠네.
시진 (오래전처럼 모연의 핸드폰 톡! 쳐서 공중에 훅 띄우는데)
모연 (공중에 붕 뜬 핸드폰 탁! 낚아채 잡는!)
시진 (헉! 쫄아서 보면)
모연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시진 무슨 말요!
모연 지금 난 이 세상에 현존하는 남자 중에 유시진씨가 젤 좋아요.
시진 ! (보면)
모연 난 그 남자랑 차도 세 대나 해먹었고 물에도 빠져봤고 같이 전염병도 이겼고
그 사람이 쏜 총에 총상도 입었어요.
시진 !!
모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유시진씨가 좋아 죽겠어요. 왜냐면 그 사람은 단 한
순간도 비겁하지 않고 내가 본 모든 순간 명예로웠고 내가 본 모든 순간
잘 생겼어요. 이의 있어요?
시진 (픽) 없습니다.
모연 그럼 의논할 거 있는데 들을래요 말래요.
시진 전 정말 태어나는 순간부터 듣고 싶었습니다.
모연 치. (눈 흘기고) 이따 오후에 파티마 보러 갈 건데 혹시 다니엘이랑 예화씨가
파티마의 후견인이 되어줄 수 있을까 해서요.
시진 후견인이 왜 필요하죠?
모연 비용적인 부분은 제가 책임진다 해도 아직 어리니까 현지에 믿을 만한 사람이
봐주면 좋겠다 싶어서요.
시진 그 두 사람은 언제든 훌쩍 나타났다 훌쩍 사라지는 사람들입니다.
그보단 믿을 만한 사람이 딱 한 사람 있죠. 강선생은 못마땅하겠지만.
모연 ?

S#44. 발렌타인 펍 (다음 날 낮)


발렌타인 (영) 후견인?

- 32 -
시진 (영) 내가 블랙마켓 정보 부탁한 적 있었지? 그때 그 아이야.
당신이 살린 거나 마찬가지인 아이.

발렌타인, 보면 저만치 테이블에 파티마와 모연 앉아 있다. 발렌타인과 눈 마주친 파티마.


발렌타인의 카리스마에 얼른 옆 테이블에 놓여 있던 행주 가져와 테이블 막 닦는다.

모연 (황당해 웃음 터지고..) 어머, 얘 좀 봐.


발렌타인 (그 모습 보다가) (영) 근데 후견인으로 왜 하필 나를 골랐지?
시진 (영) 나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사람들을 나는 믿는 편이야.
발렌타인 (피식) (영) 오케이. 근데 캡틴은 한국 돌아간다며.
시진 (영) 응.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당신도, 행운을 빌어.
발렌타인 (영) 고마워.

테이블에 앉은 모연과 파티마도 작별인사 나눈다.

모연 (영) 저 언니 말 잘 들어. 나처럼 다정한 사람은 아니니까.


적어준 주소로 편지하고.
파티마 (영) 싫어.
모연 (영) 그럼 전화.
파티마 (영) 싫어.
모연 (한) 아 이걸 진짜. 야. 돈 내는 사람이 이렇게 애걸복걸해야 돼?
동서고금 중2병은 방법이 없는 거냐?

그때 상황 지켜보던 발렌타인과 눈 딱 마주치는 파티마. 발렌타인, 포스 있게 보더니,

발렌타인 (영) 헤이 레이디, 상냥하게 굴어야지?


파티마 (냉큼)(영)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앞으로도 고마울 거야. 건강해.
모연 푸하하. 넌 진짜 뭐가 돼도 될 애다. (영) 니가 어떻게 클지 항상 궁금할 거야.
그러니까 꼭 연락해.
파티마 (눈물 글썽해, 끄덕) (영) 참고로.. 방금 한 말들은 다 진심이야.

- 33 -

모연 (눈물 핑, 따뜻하게 미소) (영) 알아.

S#45. 철물점 앞 (낮)


모연과 시진, 철물점 앞에서 황당한 얼굴로 서 있다.
문 닫혀 있고 앞에 close 팻말과 함께, 현지어와 영어로 적힌 말. [당분간 휴업]

모연 진짜 떠났네요. 인사도 없이.. 고마웠단 인사도 못 전했는데.


시진 또 나타날 겁니다 예고도 없이. 그게 우르크일지 미국일지 한국일지 모르지만.
모연 (가게에 대고 꾸벅) 고마웠어요, 닥터 다니엘, 예화씨. 꼭 다시 봐요.
시진 (미소)

S#46. 다운타운 거리 (석양)


다운타운 거리 거니는 시진과 모연. 차 세워둔 곳까지 걷는다.

시진 한국 가면 제일 먼저 뭐하고 싶습니까.
모연 욕조에 뜨거운 물 받고 입수하고 싶어요. 대위님은요?
시진 그거 구경하고 싶네요.
모연 (째려보면)
시진 영화 봅시다. 그때 못 본 영화. 영화 한 번 같이 보기 진짜 힘듭니다.
모연 좋아요. 한국가면 납치, 추락, 구조, 그런 거 말고 남들 다 하는 것만 해요.
같이 영화보고 밥 먹고 차 마시고 집에 데려다주고.
시진 집에 와서 욕조에 물 받고.
모연 (빡!) 딱 서요.
시진 (뒷걸음으로 도망가며) 먼저 가 있어요. 금방 갈게요.
이사장이랑 호텔가지 말고 윤기오빠랑 바람나지 말고.
모연 서라고 했어요.
시진 그리고 이거. (하며 무언가 휙 던진다)
모연 어..! (얼결에 받아 보면, 나바지오에서 시진에게 돌려줬던 돌멩이다) 어!
이걸 갖고 있었어요? 아직?

- 34 -
>>플래시 백. (3부 36씬)
시진 (물속에서 예쁜 돌멩이 하나 주워들며) 이곳 사람들은 이 해변에서
돌을 가져가면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믿거든요.

/다시 현재
시진 이젠 강선생이 시험해 봐요. 다시 돌아와지나.
모연 (행복하게 끄덕하면)
시진 (가만히 손 내민다)
모연 (손잡으면)
시진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모연 대위님두요. (예쁘게 웃으면)

시진, 잡은 모연의 손 그대로 당겨 허리에 손 감고 입술에 달콤하게 키스하는데..


이국의 거리.. 붉고 찬란한 노을.. 키스하는 시진과 모연의 실루엣 아름답고..

S#47. 성당막사/ 연병장 (다음 날 아침)


모연, 하간, 민지, 나란히 서서 알통구보 지켜보고 있다.

민지 다들 일찍 일어나셨네요.
하간 1초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모연 잘 있어 비둘기들.. 어..? 근데 못 보던 사이즈가 한 분 계시네요? 누구지?
민지 맨 앞에! 그져. 굉장히 이질적인데?

그때, 운동장 돌아오며 송닥 얼굴 딱 보이고..

민지/모연 헐!/대박.. (하간 보면)


하간 (픽, 웃다.. 이내 쓸쓸한 얼굴로 송닥 보는데..)
민지 와 그렇게 질색을 하시더니. (하간에게) 쌤을 위한 이벤튼가 봐요.
우왕.. 송쌤 완전 좋은 남자.
송닥 (모연 일행 지나쳐 가며 하간에게 윙크하는데..)

- 35 -

하간 ... (그저 쓸쓸히 보고..)


민지 두 분 진짜 사귀시면 안 돼요?
하간 먼저 들어갈게요. 짐을 다 못 챙겨서. (뒤돌아 간다)
민지 ! (뜨끔) 어떡해요.. 저 뭐 또 잘못했나 봐요..
모연 잘못 안 했어요. 하쌤도 송쌤 만큼 좋은 여자라 그래요.
캔디 캔디 중년 버전 쯤?
민지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모연 애기는 몰라도 돼요. (멀어지는 하간 보는데..)

다시 한 바퀴 돌아오던 송닥도 저만치 멀어지는 하간 뒷모습 보는데..

S#48. 성당막사 일각 (낮) → (수정)


일각에 하나 둘 모이는 트렁크들. 짐 챙겨 대기 중인 의료팀들이다.
귀국할 설렘에 상기된 얼굴인데, 그때 사이렌 소리 들린다.
들떠 있던 의료팀들 표정 차분해 지더니, 각자 묵념한다. 오가던 군인들도 묵념하는데..
음악과 함께, 그간의 눈물들.. 절망들.. 소소한 행복들.. 지나간다..
-처음 우르크 공항에서 지친 듯 모두 찡그린 표정이었던 의료팀..
-무바라트 수술직전 겨눠진 총구 사이의 의료팀..
-군화에 심겨진 들꽃..
-처음으로 무너진 발전소 현장 본 의료팀들 얼굴..
-치훈의 검은색 비표..
-야외 개복 수술 하는 모연과 명주 민지 등..
-망가진 소독기 대신 직접 의료도구 삶는 송닥과 하간..
-서로 빗겨서 현장으로 달려갔던 시진과 모연..
묵념 끝나자, 모연, 많은 기억들이 마음속을 지나간 듯 천천히 눈 뜨는데, 눈빛 깊고..

기범 사진 촬영합니다! 의료팀부터 모여주십쇼!

기범의 목소리에 정렬하는 의료팀들. 현수막 든 채 하나 둘 셋, 소리에 맞춰 찰칵 사진 찍힌다.


처음 찍었던 단체사진과는 달리 화려함도 산만함도 없이 의젓하고 멋진 모습이다.

- 36 -
Cut to;
기범 10초 후 촬영합니다. (타이머 작동하고 자리로 달려가는)

의료팀과 군인들 모두 같이 단체 사진 찍는다. 앞줄 가운데 시진과 모연 중심으로 모였다.


대영과 명주, 알파팀 모습도 보인다.

시진 부대차렷. 경례.

작별인사를 남기듯 각 잡힌 경례하는 군인들과 함께 선 의료팀들 모여선 모습에서, 찰칵. 찰칵.


경례하는 시진과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모연의 얼굴에서,

S#49. 비행기 인서트 → (삭제)


S#50. 돌아오는 비행기 안 (낮) → (삭제)

S#51. 한국 /모연의 집 (밤) → (추가)


dissolve to. 냉장고에 붙은 히포크라테스 선서하는 사진 속 모연의 얼굴로.. 그 위로,
욕실에서 샤워하는 모연이 흥얼거리는 군가 허밍이 물줄기 소리에 섞여 들린다.
선서 사진 옆에는 우르크에서의 마지막 단체사진(의료팀/군인들과) 두 장 붙어 있다.
사진을 지나, 부엌에서 거실 쪽으로 카메라 따라가면,
식탁에는 방금 마시고 놓은 듯한 얼음 물 컵 보이고.. 물 컵 너머로,
거실 쪽에 새로 켜놓은 따스한 양초의 불빛들.. 양초 옆으로,
모연의 여권과 핸드폰 놓여있고.. 여권 너머로, 욕실 앞에 아무렇게나 벗어던져 놓은 옷가지들..
옷가지 옆엔 짐 풀다 만 듯 열려있는 트렁크 보인다..
모연의 낮은 허밍소리 계속 들리는 가운데,
트렁크 안에 놓여있는 시진이 준 돌멩이 보이면서..
12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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