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공부는 왜 해야 합니까?“ “글쎄, 매우 어려운 질문이구나. 분명한 것은 공부는 출세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야.”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을 얻어 세상에 나아가는 것이 공부의 목적 아니옵니까?” “물론 그것도 공부하는 목적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그것만이 목적은 아니야. 훨씬 더 중요한 목적이 있어. 공부는 올바른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야. 올바른 사람이 되어 성 인에 이르는 것이 목적이지.” “어떤 사람이 성인입니까?” “공자와 맹자, 이런 분이 성인이지. 하지만 이분들만이 성인은 아닐세. 주변 사람들한테 존경을 많이 받는 사람은 모두 성인이라고 할 수 있지.” “저 같은 사람도 성인이 될 수 있는지요?” “당연히 될 수 있지. 성인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야. 꾸준히 공부하고 실천에 옮기면 누 구나 언젠가 성인이 될 수 있어.” “사실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다만 어떤 사람은 자신을 믿지 못해 노력도 해 보지 않고 포기해 버리지. 반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믿고 꾸준히 노력 하지. 바로 이런 사람들이 결국 성인이 되는 거야. 그러니 털끝만큼도 나 자신을 의심하 지 말고 노력해야 해.”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바로 그것이야.” * 출처: 이재승(2016),『이이』, 시공주니어, 27~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