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인간 이해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인간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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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인간 이해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인간 이해
[참조 문헌] 서공석, 하느님과 인간: 신학적 인간론; 김성수,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에 나타난 인간 이해에 대한 연구
• 이 문서는 그 시대의 지식과 사고방식으로 인간이 무엇이며, 세
상이 무엇인지를 말하려 함.
• “주 하느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 땅에는 아직 들의 덤
불이 하나도 없고, 아직 들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았다. 주 하
느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흙을 일굴 사람도 아직 없
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땅에서 안개가 솟아올라 땅거죽을 모두
적셨다.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주 하
느님께서는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 하나를 꾸미시어 당신께
서 빚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주 하느님께서는 보기에 탐스
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게 하시고, 동산 한가
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
다.”(창세 2,4ㄴ-9)
→ 인간은 우연히 태어나지 않았다.
→ 인간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을 뿐 아니라 창조된 후에도
하느님이 꾸민 동산에 옮겨진다.
→ 창조는 단순한 하나의 출발만이 아니다. 창조는 어떤 성취를
향해 가고 있다.
• 지상적 존재, 물질로서의 인간
• 하느님이 불어넣는 숨결은 육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다. 그
것은 인간이 되게 하는 행위다.
→ 인간됨은 하느님이 주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있을 수 있는 것은 인간 밖에서 작용하는 어
떤 베푸심이 있으면서부터다.
•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
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
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창세
2,15-17)
• 선과 악을 아는 나무→금지 법령의 상징
• 인간에게 금지된 것→스스로 하느님 행세를 하는 것
• 하느님의 결정을 의식하면서 자유롭게 받아들이도록 부르심을
받은 인간
• 제한이 있는 인간의 자유. 죽음.
•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
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래서 주 하느님께
서는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이렇
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
지 못하였다.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
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
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 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서 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시고, 그를 사람에게 데려오시자 사람이 이
렇게 부르짖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그러므로 남
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
다. 사람과 그 아내는 둘 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창세 2,18-25)
• 여인의 창조로써 인간 창조를 완성하는 이야기.
• 이름을 정해 주는 것→지배권
• 인간이 피조물들 중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
• 이름 짓는 행위→창조하는 것
• 인간은 응답하는 상황에 있는 창조자.
• 여인을 창조하기까지 인간의 창조는 완성되지 않았다. → 우리
의 몸에는 우리가 완성된 인간으로 홀로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
라는 사실이 새겨져 있다.
• 그 갈빗대가 여인 창조의 자료로 되는 것→ 갈비뼈는 심장을 보
호하고 심장의 고동이 들리는 뼈임을 상기시켜 남녀 관계의 성
격을 규정한다.
• 창세기 2장은 창조 질서에 있어서 인간은 관계적 상황에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 인간은 혼자서 자기의 충만한 정체성을 주장할 수 없다.

〮 창세기 2장의 이야기는 하느님과 인간의 차이를 말한다. 제한성


은 인간의 근본적 특수성이며 구성요인이다. → 인간의 유한한 기
원적 상황. 그것은 좋고 행복한 것이었다.
인간의 타락
•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
하였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
다는데 정말이냐?’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
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
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
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창세 3,1-7)

. 뱀의 등장, 명을 어긴 사람, 그리고 그 결과.


• 여기서 뱀이 하는 일은 질문하는 것이다. 질문을 하면서 뱀은 하
느님이 만들어주신 관계를 벗어난다.
• 여기서 악은 설명되지 않고 뱀의 존재로만 표현되었다. 저자는
인간을 선행하는 악이 있고 그 악의 영향으로 인간은 악을 행한
다고 생각한다.
• 남자와 여자는 공모자이지만, 이제는 각자가 자신을 감추는 방
어적 자세를 취하지 않고는 서로 마주 볼 수 없게 되었다. → 인
간 안에 발생한 깊은 무질서를 상징
•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
리를 들었다. 사람과 그 아내는 주 하느님 앞을 피하여 동산 나
무 사이에 숨었다.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
느냐?’하고 물으셨다.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
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그분께서 ‘네
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하고 물으시자, 사람
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
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하고 물으시자, 여자
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창세
3,8-13)
• 위 텍스트는 심문과 고발의 장면이다.
• 서로의 고발은 남녀, 사람과 동물 상호간의 연대가 무너졌음을
나타낸다.
•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
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나는 너와 그 여
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
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
에 상처를 입히리라.’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
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
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
이 되리라.’ 그리고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사는 동안 줄
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으리라. 땅은 네 앞에 가시덤불과 엉
겅퀴를 돋게 하고 너는 들의 풀을 먹으리라. 너는 흙에서 나왔으
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
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창세 3,14-19)

• 인간이 벌을 받는 장면에서 저자는 인간 실존의 근본적 불가사


의에 대한 해답을 시도.
• 이 이야기의 최후의 말은 벌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당신
의 창조물을 새로운 질서 안에 둘 것을 약속한다.
•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
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그
의 아내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셨다. 주 하느님께서 말씀
하셨다. ‘자,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
으니, 이제 그가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 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서는 안 되지"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그를 에덴 동
산에서 내치시어, 그가 생겨 나온 흙을 일구게 하셨다. 이렇게
사람을 내쫒으신 다음, 에덴 동산 동쪽에 거룹들과 반짝이는 불
칼을 세워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하였다.” (창세 3,20-24)

• 하느님은 인간을 보호하는 ‘가죽옷'을 만들어 줌으로써 하느님


과 인간의 관계는 깨어졌지만, 하느님은 인간을 포기하지 않았
다는 사실을 말한다.
• 사람은 에덴 동산에서 쫒겨난다. 이것은 하느님의 저주인가?
• 유혹과 실패는 창조 때부터 인간에게 주어진 가능성이다. 그 가
능성이 현실이 되었다.
• 하느님은 그것을 인간의 영원한 운명으로 내버려 두지 않았다.
사람이 당한 유혹은 삶을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는 죽음이 왔고,
이제 죽음을 위한 선택은 생명을 주는 행위가 될 것이다.
• 요컨대 창세기 2-3장은 좋게 완성된 창조 안에서 인간이 악을
시작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 인간에게 악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벗어나서 자기의 생각과 원
의만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믿는 데에 있다.
• 노동, 언어, 성은 범죄의 결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실재에 속하는 것이다. 다만 인간의 접근 양
식이 다르게 되었다.
• 뱀은 피조물이지 악의 원리가 아니다. 피조물은 다 좋은 것이지
만 사람과의 만남에서 악이 나타난다.
창세기 1장 26-28절
•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
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느
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
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
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 위의 텍스트의 내용은 인간 존재와 관련된 성경의 계시에 있어
서 필수적이다. 이 부분의 본질은 인간 본성이다.
• 인간은 하느님과 유사성을 지닌 존재로서 하느님은 아니지만
그 신성한 특징을 공유한다. 그래서 우리에게서는 하느님의 거
룩함을 닮은 모습이 나타난다.
•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구분한 사실은, 하느님의 이미지를 수
용하는 데 있어서 여성과 남성의 존엄성이 공통된다는 현대의
주장이 옳으며, 성경이 계시하는 사실에 충실함을 의미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몸의 신학>에
나타난 인간 이해
• [성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와 <몸의 신학>의 목적]
• 폴란드에서 사제서품 받고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
• 주교와 추기경을 거쳐 교황으로 선출된 후 그의 주요 가르침 중
하나→몸의 신학
• <몸의 신학>에서 그는 인간에 대한 이해, 특히 성윤리와 관련
하여서 육체와 정신, 영혼과 육신의 단일성을 강조.→이 단일성
을 보장하는 개념이 인격 개념.
• 요한 바오로 2세의 인간 이해의 두 가지 근본 원리: 인간이 하느
님께서 직접 원하신 피조물이라는 것; 인간은 자신을 참으로 내
어 줌으로써만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 <몸의 신학>의 구체적인 목적: 교황 바오로 6세의 회칙 <인간
생명>의 입장을 옹호하는 데 1차적 목적 있음. 그러나 이 회칙
이 지나치게 자연법에 의존, 인공피임을 반대함으로써 많은 비
판을 받은 데 반해,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은 이를 인
격주의적으로 재해석→진정한 그리스도교 인격주의 접근도 같
은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을 보여줌.
• 이런 1차적 목적을 넘어 몸의 의미를 축소시키고 의식만을 강조
하는 데카르트적 관점을 반대하는 목적
• 또한 근대의 인간학적 전환은 인간을 하느님이라는 초월적 목
적과 떨어뜨려 놓고 사고하면서, 나아가 유물론의 입장에서 인
간을 그저 물질로 축소시켜 파악하기도 함.→몸의 신학은 이렇
게 인간을 축소시켜 바라보며, 인간의 인간됨을 왜곡하는 흐름
들에 대해 통합적인 그리스도교 인간관을 제시하는 목적도 갖
는다.
인간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단서가 되는
한처음의 창조
• <몸의 신학>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의 출발점은 예수께서 바리
사이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마태오 복음 19장 3~8절이다. 그
대화에서 바리사이들은 혼인의 불가해소성에 대해서 질문을 한
다→이에 대해 예수는 한처음을 두 번이나 언급하며 혼인의 불
가해소성에 대해 말한다.
• 예수는 한처음에 인간이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어 한몸이 되도
록 불렸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한처음을 언급. 또한 이혼장을
써주도록 허용했다는 모세의 율법을 인용하는 바리사이들에게
한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라면서 한처음을 두 번째로 언급.
• 이렇게 한처음에 집중하도록 호소하는 복음서의 예수님 말씀을
따라 <몸의 신학>은 한처음에 관한 책인 창세기로 눈을 돌림→
창세기에 나타나는 두 가지의 창조기사를 분석
• 이 분석을 통해서 첫 인간의 첫 상황을 크게 세 상황으로 파악
→원고독, 원일치, 원나체
• ‘원고독’은 창세기 2장 18절,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
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의 맥락에서 유래
• 이 구절은 아직 여자가 창조되기 전으로 묘사되며 둘째 기사에
속함.
• 첫째 기사에서는 인간은 처음부터 하느님의 모습으로, 남자와
여자로 창조된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두 구절을 함께 읽을
때에야 고독이 지닌 의미가 올바로 드러난다고 봄.
• 여기서 고독은 두 가지 차원을 지님.
• 첫번째는 인간이 이 세상에 속한 몸을 지니면서도 다른 피조물
과는 구분되는 존재로서, 즉 하느님의 상으로 창조되었고 세상
을 다스리도록 불린 존재로서, 하느님과의 특별한 관계에서 느
끼는 고독이다.
• 두 번째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서 유래하는 고독이다. 즉 남성
과 여성인 두 형태 중 하나의 몸으로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서 유래한다.
• 원일치는 단순히 인간적인 차원의 것이 아니라, 창조 때부터 그
렇게 된 것, 즉 남성인 몸과 여성인 몸을 갖고 창조되었으면서
창조 때부터 둘이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루도록 창조되었음을 가
리킨다.→이 맥락에서 남성은 자신을 여성을 위한 존재로, 여성
은 자신을 남성을 위한 존재로 이해하게 된다.
• 원일치는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과의 닮은 상으로 남성과 여성
으로 창조된 인간이 상호 간에 자신을 개방하고 내어줌으로써
한 몸을 이루도록 불렸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 <몸의 신학>은 남자와 그 아내가 둘 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
하지 않았던 원나체의 경험과 그들이 “눈이 열려 자기들이 발가
벗은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
다"라는 부끄러움, 특히 성적 수줍음의 체험을 함께 고찰한
다.→이 변화에는 바로 인간의 첫 죄가 자리한다.
• 원나체의 상태는 부끄러움의 결핍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알
몸이라는 사실과 관련한 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완전
함을 가리킨다. 상대방의 앞에서 발가벗은 것에 대해 느끼는 부
끄러움의 체험은 원나체의 상태가 깨어지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 요한 바오로 2세는 인간의 한처음의 창조에 대한 경험들인 원고
독, 원일치, 원나체를 바탕으로 인간의 몸이 지닌 혼인적인 의미,
바로 증여(선사)의 의미를 읽어낸다.
•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 창조하신 것을 보고 좋다고 말씀하
시는 대목에서, 무로부터 선물이 나오게 하는 근본적인 증여로
서의 창조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하느님의 증여는 하느님과
닮은 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증여의 모범이 된다.
• 인간이 인간에게 인간이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줄 때에
그는 자신을 보다 온전히 발견하게 된다.
정욕(concupiscence)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인간의 상황
• 요한 바오로 2세는 몸의 의미에 대해 올바로 고찰하기 위해서는
한처음에 대한 분석만으로는 부족하기에 그리스도께서 산상설
교에서 정욕에 관해 하신 말씀을 분석할 것을 제안한다.
• 정욕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인간의 상황과 관련된 대목은 산상설
교의 마태오 복음 5장 27~28절의 구절이다. “’간음해서는 안 된
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
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 이 구절에서는 행위의 외적인 주체가 아니라 도덕의 주체인 인
간의 내부로 우리 시선을 돌리도록 인도된다.
• 간음은 남자와 여자가 오직 배우자로서 ‘한 몸'이 될 정도로 밀
접하게 결합할 수 있게 하는 바로 그 일치를 침해하는 것 의미.
• <몸의 신학>은 욕망하는 것, 다시 말해 정욕이 무엇인지 알아
보기 위해서 요한1서 2장 16~17절의 삼중적 정욕에 대해 분석
한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
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
서 온 것입니다”(16절)
• 이 삼중적 정욕이 무엇인지 밝혀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바로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고 세상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이다.
• 이 정욕은 바로 인간이 죄를 지으면서 그의 마음 안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이 변화는 우리가 앞서 고찰한 한처음에 인간이 누렸던 상태와
연관하여 고찰할 때에만 그 의미가 분명해지게 된다.
• 원고독, 원일치, 원나체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을 상대방에게 온
전히 내어주지 못하고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상대를 대상화하고 그 시선에서 서로 부끄러움을 느끼며, 완전
한 일치를 누리지 못하고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게 되는
관계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 이렇게 변한 인간은 한처음의 인간처럼 자연스러움으로 자신의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되었다.
• 이 때문에 인간은 관계의 영역에서 제한이나 왜곡의 단계를 경
험하게 된다. 자신을 타인에게 온전히 내어주는 선사(증여)의 자
유를 상실하여, 인간을 타인을 위한 대상으로 만들면서 그를 비
인격화시키게 된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내어주기보다 상대방을
욕망의 대상으로 지배하고 소유하려는 내적 충동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 이처럼 인간은 한처음처럼 온전히 자신을 선사하는 친교의 상
태를 상실하고 정욕의 영향을 받아 타인을 대상으로 취급하려
는 유혹을 받지만,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서 한처음의 친교를 향
해 지속적으로 불리고 있다.
• 이 마음 깊은 곳의 불리움을 따라 사는 삶이 바로 마음의 순결
을 따라 사는 삶이다.
• 이런 삶에서 인간의 몸은 인간 몸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마음에
게 진정한 증여를 향하여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주체이자, 진
정한 의미의 증여를 위한 대상이 된다. 인간 몸의 참된 의미는
인간 마음 깊은 곳의 부르심을 따르는 삶, 성령의 인도를 따라
마음의 순결을 사는 것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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