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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교수

우리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끝없는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에 가면 너의 미래는 행복해질 거야.”,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게 되어있어.” 와 같은
말들을 수없이 들으며 자라왔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모든 사람이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구조인가? 능력주의의 가장 큰 구멍은 승자인 지배자들은 자신의 노력 외에 외부적인 요소가
성공의 바탕이 되는 경우가 많고 패자들은 저항 의지를 잃은 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현실이다. 즉,
아무리 노력해도 끝없는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사회로부터 ‘
게으른 백수’와 같은 평가를 받으며 열등감과 자기혐오에 시달린다. 반면에 능력주의 사회의
지배자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자신의 노력, 능력으로 쟁취했다는 생각에 오만한 태도를 지닌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을 경쟁사회에 밀어 넣고 승자만을 인정해주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을
존중해주며 성숙한 민주주의자로 기르는 곳이 되어야 한다.
한국은 자본가들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지배층(성공했다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런 자본주의와 능력주의 사회에서 흔히 ‘승자’ 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에는 국민의 직업비율, 연령층이 반영되어야 국민이 그들의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한 도구가
되고 희생당하지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는 인간과 사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동료, 직원들을 이용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일삼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질서가 인간을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인간의 자율성을 회복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파괴되고 있는 환경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2030 년이 되면 1 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1 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지구의 환경 문제는 그 어떤 문제보다 시급한 우리 후손,
혹은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자본주의의 지나친 소비 문명에
포섭되어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저버린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독일의 학생들처럼 당장
소비포기 운동을 실천하진 못하더라도 무의식적인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지닐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가 아닌 합리적이고 평화로운 국가를 위한 경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 하나에서 현재 흔히 말하는 선진국 계열에
들어섰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경제성장 만을 위해 달려온 우리는 지금 한번쯤 우리가 쫓고 있는
것들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죽은 물고기만 강물의 흐름을 따라 흐른다.’, 우리는 죽은
물고기처럼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주체성을 갖고 사회의
비합리성을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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