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Lipsky의 일선관료 이론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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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
Lipsky의 일선관료 이론을 중심으로
Participant Observation Study on Behavior and Working
Environment of Street-level Police Officers:
Focusing on Lipsky’s Street-level Bureaucracy Model

1)김병섭**·박동균***·박주상****·오시영*****·이수영******

우리나라의 경찰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여 우수한 경찰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치안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이러한 높은 성과와는 상반되게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
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민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일선에서 치안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장 경찰관에 대해 Lipsky의 일선 관료 이론을 적용하는 시도를 함으로써 일선 경찰관
의 근무 환경 및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서울의 K경찰서, 대구의 S경찰서, 전남의 S경찰서를
연구대상 경찰서로 선정하였고, 경찰의 근무 환경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연구자가
직접 현장에 장기간 나아가서 연구대상을 관찰하는 방법인 현장 참여관찰법과 심층면접을 주된 연
구방법으로 사용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파악된 일선 경찰관들이 이야기하는 근무 환경 및 행태에 관한 특성 및 애로 사
항은 청사 및 사무실 협소와 시설 부족 문제, 인력 부족과 불명확한 업무 구분으로 인한 담당 사
건의 과중 문제, 장비 및 순찰차 개선 문제, 일선 경찰관의 안전 문제, 주기적 야근으로 인한 신체
의 피로 등으로 정리가능하다.
본 연구로 파악된 일선 경찰관의 근무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고민 및 애로 사항에 대한 대책을
수립함으로써 현장 경찰관의 근무 여건 및 환경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시켜야 할 것이고, 이러
한 변화는 일선 경찰관의 사기 및 자긍심을 증진시켜 결국에는 국민에게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주제어 : 경찰, 일선관료, Lipsky, 근무환경, 참여관찰.

* 이 논문은 한국행정학회가 경찰청 미래발전과 과제인 “현장경찰관의 근무환경 및 행태진단”을 수


행한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취하여 수정ㆍ보완한 것임.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주저자
***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공동저자
**** 대구예술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공동저자
***** 순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공동저자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신저자
2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Ⅰ. 서 론

2010년 말 서울에서 개최된 선진 20개국 정상회의 (G-20 Summit)와 2012년 핵안보정상회


의(Nuclear Security Summit) 라는 중요한 국제적인 행사를 완벽한 경비 임무 수행을 통해
안전하게 치러 낸 한국 경찰의 높은 수준의 치안 유지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4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는 미국,
영국 등 선진 주요 7개국의 1/4 수준에 불과하며, 검거율은 2.5배 높은 수준으로 한국 경찰은
세계적으로 안전한 치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경찰청, 2012: 63). 이
와 같은 높은 수준의 치안 성과는 우리 경찰이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것이지만, 경찰 서비
스의 가장 직접적인 소비자인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치안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이러한 높
은 성과와는 상반되게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동균·박주상, 2012: 33). 경찰
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1)는 10만 이상의 경찰 인력 중 극히 일부 경찰관들의 비리나 의무
위반 행태에 기인하는 바가 크며, 대다수의 경찰관은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그리고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부정적인 행태가 언론
에 많이 보도되고 집중적 관심을 받음에 따라 성실히 민생 치안과 법질서 확립에 매진하는
다수의 경찰관이 존재함2)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
으로 판단된다.
경찰공무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의 보호 그리고 질서 유지라는 국가의 기본 기능을 수
행하는 공무원으로 1년 365일, 24시간 하루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여건 속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국민들의 생활 안전과 밀접하게 연관된 범죄 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지
역경찰은 24시간 근무가 불가피하여 교대근무제를 통해 상시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일
선 경찰의 대표적인 예로 지구대나 파출소의 경찰관 그리고 일선 경찰서의 교통경찰이나 형
사/강력 사건 담당 경찰관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일선 경찰관은 Lipsky에 의하면 가장 대
표적인 일선관료(street-level bureaucrats) 중의 하나이다. 일선관료는 국민과의 접점에서 대
국민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료들을 의미하는데, 경찰이나 선생님 같이 일선 현장에서 행
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행태와 고객을 대하는 태도 등을 연구한
Lipsky는 일선 관료들이 근무하는 환경적인 특성을 불충분한 자원(inadequate resources),
물리적 위협과 권위에 대한 도전(threat and challenges to authority), 그리고 직무수행에 대
한 기대(expectations about job performance)로 유형화하였다(Lipsky 1976). 하지만, 이 연
구는 미국의 경찰, 교사, 사회복지사, 하급법원 판사 등에 대해 이루어졌고, 한국의 일선 관료
에 대한 연구, 특히 일선 경찰관의 근무환경이나 행태에 대한 Lipsky 식의 심도 있는 분석과

1)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앙행정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체 중앙행정기관 중 가


장 낮은 청렴도 지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앙 부처 민원서비스 만족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경찰청은 ‘매우 우수’ 등급
을 받은 5개 기관 중 하나로 조사되었다.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3

연구는 아래 <표 1>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대


국민 서비스의 접점에 있는 조직으로 행정 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첨
병과 같은 존재이므로 이러한 우리나라 경찰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있지만, 한국 일선 경찰관의 행태와 근무환경에 대한 분석, 특히 참여관찰 방법을 적용한 연
구는 아직 시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본 연구는 국민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일선 현장에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장 경찰관의 근무 환경 및 행태에 대한 참여관찰 방법을 이용한 조사를 통해 Lipsky의 연
구 결과가 한국의 일선 경찰관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연구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장 경찰관의 근무여건 및 처우 개선을 위한 고려 사항을 분석해 보고, 향후 개선을 통
해 일선 경찰관의 사기를 증진시켜 결국에는 국민에게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
움이 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표 1> 일선 경찰 및 행태에 관한 연구 정리3)

종속변수 저자 연구대상 자료 수집 방법
경찰서 및 파출소 경찰관 객관적 척도, 개방형
김병섭(1995)
313명 질문, 면접
경찰서와 파출소의 경찰관
여태수(2001) 심층면접, 설문조사
383명
대구지방경찰청와 관한
심리적 탈진/ 김순양/구종태/
경찰서 및 파출소 경찰관 설문조사
스트레스 윤기찬(2002)
415명
경찰종합학교 교육중인
이강훈(2008b) 설문조사
경찰관 466명
경기, 충남, 전북, 전남 지역
신성원(2010) 설문조사
경찰공무원 848명
경찰종합학교 교육중인
이종복(1997) 설문조사
경찰관 424명
김보환(2001) 경위 이하 경찰관 373명 설문조사
전북지방 경찰서 9곳의
이승길(2003) 설문조사
경찰관 686명
기광도/박정필 서울 및 경기 지역 지구대의
설문조사
직무 만족 (2005) 경찰관 456명
전국 28곳의 지구대와
김구(2005) 설문조사
치안센터 경찰관 359명
대구지역 9곳의 경찰서
김상호(2006) 설문조사
경찰관 256명
경찰종합학교의 교육생과
주재진(2007) 설문조사
경찰대학 교육생인 경찰관

3) 조원혁(2012)의 표를 기초로 재구성함.


4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463명
박병두(2008) 전국 경찰서의 경찰관 777명 설문조사
이상원/박제일 경기지방경찰청 교육과정
설문조사
(2008) 입소한 경찰관 151명
서울, 경기, 충남, 충북, 경남,
이홍재/이영안
전북 경찰서와 지구대 경찰관 설문조사
(2009)
155명
이상원/주재진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의
설문조사
(2010) 경찰공무원 689명
경북지방 경찰청과 경찰서의
이정훈(2010) 설문조사
경찰관 698명
이하섭/조현빈 서울지방경찰청 관할 10개
설문조사
(2011) 경찰서 경찰관 182명
정현욱(1999) 전북 경찰서 경찰관 407명 설문조사
이환범/이수창
대구지역 경찰관 284명 설문조사
(2006b)
경찰종합학교 입교생과
유영현(2007) 경찰대 교육과정 수강생인 설문조사
경찰관 925명
장석헌/이강훈 서울지방경찰청의 경찰관
설문조사
(2007) 344명
조직 몰입 경찰종합학교 교육중인
주재진(2008) 설문조사
경찰관 463명
부산지방경찰청 및 관할 7개
신승균(2009) 경찰서와 25개 지구대 설문조사
경찰관 473명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주재진(2009) 설문조사
경찰관 689명
임준태/권혜림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설문조사
(2010) 경찰관 561명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의
주재진(2010) 설문조사
경찰관 689명
광주시 파출소 50곳의
김영환(2003) 설문조사
경찰관 227명
광주시 경찰서 5곳의 경찰관
김영환(2004) 설문조사
206명
조직 시민 이황우/주재진 경찰종합학교 교육생인
설문조사
행동 (2007) 경찰관 463명
경찰종합학교 교육중인
이강훈(2008a) 설문조사
경찰관 463명
경찰종합학교 교육중인
김상호(2009) 설문조사
경찰관 390명
이직 의도 서울시 경찰서 10곳과
박성수(2002) 설문조사
파출소 8곳의 경찰관 433명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5

이환범/이수창
경북지역 경찰서의 253명 설문조사
(2006a)
전북, 전남, 충남, 경기지방의
신성원(2008) 설문조사
23개 경찰서의 경찰관 1045명
음주빈도
한상암/신성원 전북, 전남, 충남, 경기지방의
설문조사
(2008) 23개 경찰서의 경찰관 1045명
임준태/김상호 경찰교육기관 교육중인
임파워먼트 설문조사
(2008) 경찰관 410명
범죄 피해 서울지역 지구대 및 치안센터
이강훈(2009) 설문조사
두려움 경찰관 235명
지방경찰청, 경찰서, 파출소의
사기 수준 문정식(1999) 설문조사
경찰관 644명

권위감 상실 조원혁(2012) 서울지역 지구대 경찰 35명 인터뷰

Ⅱ. 연구의 이론적 배경: Lipsky의 일선 관료 연구

정책 집행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선행연구로는 Lipsky(1976)의 일선 관료


이론을 들 수 있다. Lipsky에 의하면 경찰 같은 일선 관료(street-level bureaucrats)는 첫째,
시민들과의 지속적인 면대면(face-to-face) 접촉을 통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업무를 수행하
는, 둘째, 관료제 구조 속에 있지만 일처리에 있어 상당한 독립성(independence), 즉 재량
(discretion)을 가지는, 셋째, 시민들에게 상당한 잠재적인 영향력을 가진, 정부를 대표하는
남녀 공무원을 의미한다(Lipsky, 1976: 196-197).일선 행정서비스의 현장에서 이 일선 관료들
은 대민 서비스의 접점에 있으므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
는 상황에 처해 있고, 이러한 스트레스의 원천이 되는 일선 관료의 근무 환경과 관련된 구조
적 요소들로 Lipsky(1976: 196-197)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성을 들고 있다.
첫째, 가용 자원이 불충분하다(inadequate resources)는 점이다. 경찰이 임무를 제대로 수
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적 그리고 인적 자원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데, 적절한 수준의
기술적 지원이나 장비 지원 그리고 인력 지원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경찰의 경우 인력이
부족하게 되면 정보의 수집과 적절한 처리가 곤란해져서 즉흥적인(improvisational) 방식으
로 법집행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일 위험이 있다(Lipsky, 1976: 199). 둘째, 물리적/심리적 위
협(physical and psychological threat)과 권위에 대한 도전(challenges to authority)이 존재
한다는 점이다. 경찰 업무는 그 특성상 늘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서 이 문제는 경찰의
권위에 대한 인식과 직결되어 있다. 즉, 경찰의 임무 수행에 주어진 권위는 경찰관이 위험에
처함 없이 통제나 치안 유지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므로 경찰의 권위를 존
6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중하고 참회하는 범법자에게는 관대(lenient)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엄격한


(punitive) 경향과 연관되어 있다(Lipsky, 1976: 200). 셋째, 임무 수행에 대한 애매모호하고
상충하는 기대(ambiguous and contradictory expectations about job performance)가 존재한
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충되고 모호한 역할 기대는 분할되어 있는(divided) 지역사회의 분위
기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의 활동이 모든 시민 개개인을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fairly and impartially) 대할 것을 요구하는 이상적인 기대와 조직 폭력배, 주취자, 부랑자,
폭주족 등 지역사회의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을 차별적으로 특수하게 처리(unequal
treatment)해 달라는 것을 요구하는 현실적인 기대를 예로 들 수 있다(Lipsky, 1976: 200). 달
리 표현하면, 이는 헌법적 보호라는 제약 준수와 질서 유지 및 범죄 통제의 효율성 추구라는
상호 배타적이고 상충되는 임무 수행을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Lipsky, 1976: 201).

Ⅲ. 연구방법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본 연구는 일선 현장에서 직접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장 경


찰의 근무 환경 및 행태에 대해 참여관찰법을 적용하여 Lipsky의 연구 결과가 한국의 일선
경찰관에게도 적용이 되는지 그리고 Lipsky의 연구와 차별화되는 일선 경찰관의 행태나 근
무환경에 대한 한국적 특성은 없는지 등에 대해 연구해 보고자 한다. 먼저 본 연구의 주된 방
법론인 참여관찰법에 대해 살펴보고, 본 연구에의 적용과 분석 대상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1. 참여관찰법

참여관찰법(participant observation)은 정보 제공자의 삶에 참여하여 현장을 관찰/기록하


고 자료를 수집/분석하는 방법이다. 특정한 연구 현장에서 장기간의 관찰과 접촉을 통하여
정보 제공자들의 행동 패턴, 다양한 생활 양식, 감정 등을 연구하는 방법으로 인류학 등의 분
야에서 많이 이용되는 연구방법론이다.
본 연구에서 참여관찰법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는 경찰관들의 근무 환경과 조건을 보다 생
생하게 살펴보기 위함이다. 일선에서 각종 사건들을 처리하는 경찰관과 함께 근무한다면 현
장에서만 볼 수 있는 민원인 혹은 고객과의 생생한 상호작용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사건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타인의 언어를 통하는 것보다는 연구자가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루어진 일선 경
찰의 근무 환경 및 행태에 관한 연구를 정리해보면, 서베이 기법(설문 조사)을 이용한 인식
조사와 그로부터 수집된 자료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고 부분적으로 인터뷰 등
을 통한 질적 연구가 진행되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론이 경찰관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7

들의 정확한 근무 환경 혹은 행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데, 경찰관들이 설문에 성실히 응하지 않거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밝히는 것을 꺼
릴 경우에는 응답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고, 설문조사의 응답률도 대체로 낮게 나타난다는 것
이다(박형민 외, 2010: 25). 따라서 일선 경찰의 근무 환경, 조건, 그리고 행태에 대한 참여관
찰법을 통한 질적 접근이 기존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희소한 연구 방법이라는 점도 선택의 큰
이유로 작용하였다.

2. 연구대상의 선정과 연구수행 방법

본 연구는 일선 경찰관의 근무 환경의 특성 분석이 주목적이므로, 치안 서비스의 최일선


현장에서 지역 주민과 직접 접촉하는 일선 경찰서의 교통 및 형사 담당 경찰관과 지구대(파
출소)에서 근무하는 일선 경찰관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 인력, 시간, 비용 측면에
서의 실행 가능성을 고려하여 전체 일선 경찰서 및 지구대를 연구 대상으로 하지는 못했고,
대표성 있는 표본 경찰서를 3곳 선정하여 연구를 실시하였는데,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경
찰관 1인당 112 신고건수, 5대 범죄 발생건수, 교통단속실적 등과 같은 참고 자료를 토대로
지역 여건 및 치안 수요를 고려한 판단표출법에 의해 전국에서 3곳의 경찰서(및 소속 지구
대)를 연구 대상 경찰서로 선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선정된 연구 표본들이 전국을 균형 있게
대표할 수 있도록 지역별 대표성(예: 수도권, 영호남 등)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계층별 대표
성(예: 광역/기초 지자체 등)도 고려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서울 K경찰서, 대구 S경찰
서, 전남 S경찰서가 연구 표본으로 선정되었다.
위와 같이 선정된 세 곳의 연구 표본 경찰서에 연구원 1인과 연구 보조원 1인으로 구성
된 전담 연구팀을 각각 배정하여 특정 순찰팀, 수사팀, 혹은 교통단속팀에 소속되어 약 두 달
에 걸쳐 각 연구팀 당 총 150시간 이상 현장에서 일선 경찰관들과 같이 야근을 포함한 동일
한 근무를 하며 근무 환경 및 업무 내용, 경찰관과 민원인의 행태 등에 대하여 관찰과 체험을
통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따라서, 위의 참여 관찰 유형 중 본 연구는 수동적 참가자 유형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4). 이러한 수동적 참가자는 행동의 현장에 있기는 하나, 다른
사람들과 서로 깊이 관련을 맺거나 직접 행위에 참여하지는 않는 유형을 의미한다(Spradley,
신재영 역, 2009: 82). 즉, 본 연구의 연구진이 지구대 2인 1조의 순찰팀에 소속되어 경찰 근
무복을 착용5)하고 순찰차를 타고 순찰 및 신고 대응에 동행하면서 일선 경찰관의 근무 환경
등을 관찰했지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하여 실제로 집행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는 않았다. 본

4) 경찰 업무의 특성상 사건 해결에 있어서 연구자들의 개입은 없었지만, 치안현장에서 연구자가 직접 경


찰복 착용하고 있었으며, 순찰차 및 형사 기동차량의 탑승 등을 통한 범죄예방 활동 등의 낮은 개입은
있었다고 판단함.
5) 안전 문제를 고려하여 경찰관 모자, 복장, 요대 등만 착용했고, 기타 다른 위험한 장비는 휴대나 착용
하지 않았음을 밝혀둠.
8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연구는 이러한 질적 접근에 의해 획득된 자료 및 그에 대한 내용 분석, 각종 통계 자료, 연구


보고서, 정책 자료집, 신문/방송 기사 등을 토대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기법을 이용하여
치안 서비스 현장의 상황, 일선 경찰관의 애환과 목소리를 직접 생생하게 전달하는데 주안점
을 두었다. 경찰서 별로 배정된 각 연구팀이 앞에서 언급한 대민 접촉이 가장 빈번한 일선 경
찰서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인 형사, 교통, 지구대의 업무 및 근무 환경과 조건을 직접 체험한
결과를 Lipsky의 일선 관료 이론에 근거하여 분석하고, 우리 경찰의 성과 향상을 위해 근무
환경이나 조건 측면에서 개선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를 연구하였다.

Ⅳ. 참여관찰을 통한 일선 경찰의 근무환경 특성 분석

본 연구는 Lipsky의 일선 관료에 대한 연구를 기초로 일선 관료의 대표적인 예인 우리


나라 일선 경찰관의 근무 환경이나 조건상의 특성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일
선 경찰의 일반적인 특징을 먼저 살펴보고, 참여관찰법을 통해 분석한 특성에 대해 논하기로
한다.

1. 일선 경찰의 기능과 일반적 특성

1) 지구대 경찰(지역경찰)

경찰공무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을 보호하고 우리 사회의 질서유지라는 국가의 기본


기능을 수행하는 공무원으로 1년 365일, 24시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구대 경찰은 지역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빈번하게 접촉하는 일선 관료로 지구대 경찰의 업무는 경찰 활동 중
에서도 일반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최응렬, 2011:
289-298). 지역 경찰의 24시간 근무는 민간 기업과는 구분되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 업무가 시간대별로 균등하지 않고 밤 10시부터 새벽 2
시까지 등의 특정 시간대에 집중된다는 점, 둘째, 교대제 근무방식으로 모든 지구대 경찰들
의 개인 특성이나 연령 및 체력 등에 상관없이 일괄 배치된다는 점, 셋째, 지구대 경찰 업무
의 상당수가 주취자 대응 및 관리 등 감정 노동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 넷째, 인력 부족으로
적절한 휴가 및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 공무원의
근무 관련 순직은 다른 공무원 및 민간부문 종사자에 비해 월등히 높아 사회 문제로까지 제
기되고 있다는 상황이다(한국노동연구원, 2012). 2010년 현재 우리나라 경찰공무원은 약
101,108명이며, 이 중 지역경찰은 42,592명으로 42.1%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공무원의 총원은
계속 조금씩이라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1만 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9

다음으로 지구대(파출소)의 조직 및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구대는 지구대장(파


출소장), 순찰팀장, 관리요원, 순찰요원 및 민원담당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구대장(파출
소장) 아래 3∼4개의 순찰팀으로 구성되어 있다(지역경찰의조직및운영에관한규칙 §10, 수사
경찰인사운영규칙 §2①). 각 순찰팀은 치안수요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지구대의 경우 2명부
터 15명(1급지 지구대의 경우)까지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치안센터 2∼3곳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경찰의 2011년도 현재 교대근무 형태는 4조 2교대, 3조 2교대, 3조 1교대, 기타 유형 등
으로 운영되고 있다.

2) 수사/형사 경찰

실무적으로는 수사 경찰 또는 수사/형사 경찰이란 경찰관서의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는 수


사경과를 부여 받은 경찰 공무원을 의미한다(수사경찰인사운영규칙 §2①). 우리나라는 수사
경찰의 전문화와 근무여건 개선을 위하여 2004년부터 수사경과 제도를 시행·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수사 부서의 업무량 과중, 사건 해결의 심리적 부담, 불규칙한 근무형태,
승진 기회의 미흡 등으로 수사경과 제도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수사부서는 수사
과와 형사과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수사과에는 수사지원팀, 유치관리팀, 지능수사팀을 두
고 있고, 형사과에는 강력수사팀과 과학수사팀을 두고 있다. 따라서 수사과는 사기·횡령 등
경제사범, 공무원 범죄, 통화·유가증권 위조사범, 사이버 범죄, 특별법 위반 사범 등을 담당하
며, 형사과의 강력수사팀은 살인·강도 등의 강력범죄, 조직폭력범죄, 마약범죄, 납치·인질사
건 등을 담당한다. 수사 부서의 각종 팀은 팀내에 2인 1조로 나누어져 담당 사건을 처리한다
(박주상·조호대, 2009: 6-7). 수사/형사 업무에 대한 수요는 최근 범죄가 흉폭화·다양화·광역
화 됨에 따라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범죄가 지능화되고 강력 범죄가 지속
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그 수요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렇게 범죄 발생 건수는 증가 추세
에 있으나 그에 비하여 수사·형사 인력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사·형사업무는
직무 속성상 팀작업이 일반적인 방식이고, 팀별 공동의 직무수행에 따른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월 평균 100∼140시간의 초과근로시간이 빈번하게 발
생되고 있다(한국노동연구원, 2012).

3) 교통 경찰

2011년 현재 우리나라의 차량 등록 대수는 1,800만대를 넘어서고 있어 교통경찰 직무의 중


요성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경찰조직 내부적으로 교통경찰은 매우 저평가되는 부
서이다. 교통 경찰은 교통사고조사와 교통 외근으로 구분되고, 2011년 현재 교통 경찰은 총
7,212명이며, 이는 교통 외근경찰 4,119명과 교통조사경찰 3,09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통외
근경찰은 교통안전과 원활한 소통을 확보를 위해 교통혼잡 시간에 교통관리를 하며, 사고예
방을 위한 단속도 실시하고 있다. 교통조사경찰은 주로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현장의 정리
10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ㆍ수습과 사고의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교통외근경찰과 조사경찰의 이러한 업무의 특성상
근로시간ㆍ조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교통직무 수요 증감이 두드러진다. 첫째, 교통외근
경찰의 경우 출·퇴근시간과 행사 등의 교통혼잡 시간에 업무의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이외
의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업무의 수요가 급감한다. 둘째, 교통조사경찰의 직무 수요에서도
시간대에 따른 증감이 분명하게 나타난다(한국노동연구원, 2012).
이러한 교통경찰의 업무 특성을 고려하여 2011년 3월 경찰청은 교통경찰의 「근무교대 개
선방안」에 따라 근무체계를 교통경찰 서비스 수요에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향으로 변형하였지만, 현재까지도 교통경찰의 과중한 업무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며, 특
히 교통조사경찰의 경우 월 평균 380시간(주당 90시간 이상) 넘게 근무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으며, 이는 법정 근로시간인 주당 40시간의 2배를 넘는 매우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2. Lipsky 이론을 적용한 일선 경찰의 근무환경 분석

1) 부족한 자원

(1) 경찰관서의 열악한 시설 문제


연구자는 서울 N파출소에서 일선 지구대 경찰관들의 생활을 체험하였다. N파출소는 강남
의 대표적인 먹자골목과 술집 등을 포함한 유흥업소, 원룸/투룸 등의 다가구 주택, 그리고 현
직 대통령의 사저를 포함한 단독 주택 단지로 구성된 복합적인 지역을 관할하는 중요한 파출
소이다. 하지만, N파출소의 시설을 직접 목격한 연구자는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N파출소는
우선 건물 자체가 너무나 낡았으며, 벽에 균열이 너무 많이 존재해서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
까 하는 우려가 들 정도였다. 파출소 공간 자체가 아주 협소하여 팀원 전체가 동시에 다 앉을
수 있는 책상이나 의자 조차 없는 실정이었다. 2층에 있는 구내식당은 없는 공간을 억지로
쪼개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4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식탁 하나만 구비되어 있었으며, 개인
사물함인 락커도 여러 명이 한 개의 락커를 공동으로 사용해야 할 만큼 공간이 부족하였다.
특히 여성경찰관이 1명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이와 같은 공간을 또다시 나눠야 하거나, 시간
적 구분을 통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고 한다. 규정상 야간 근무 중 돌아가며 1-2
시간 휴식을 취하게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지구대와 파출소는 N파출소처럼 공간이 부족해
서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피의자와 피해자를 격리시켜
대기할 수 있는 장소 역시 너무나 협소하여 양자가 충분히 분리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양자의 충돌로 인한 문제도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돌발적인 상황은 2차적인 범
죄나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청사 시설 확충을 통해 시급하게 예방해야 할 문제
라고 생각되었다. 이러한 공간 부족, 시설 낙후의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지구대와 파출소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한다.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11

“지구대 경찰공무원으로서 근무하면서 서글픈 현실 중에 하나가 타공무원들에 비해서


자기 자신에게 주어지는 업무 공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책상도 공용, 컴퓨터도 공용,
순찰차도 공용,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끼리 하는 푸념으로
‘대한민국의 국가공무원으로서 개별적으로 지급되는 것이 모00 볼펜 한 자루인 공무
원은 경찰 밖에 없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서울, 지역경찰, 경사, 2011/05/19).

이러한 낙후된 청사나 공간 부족 문제는 경찰서의 수사/형사 경찰도 똑같이 겪고 있는 상


황이다. 대구 S경찰서는 27년 된 노후 건물을 청사로 사용한다. 형사과의 경우, 사무실이 2개
로 분리되어 있다. 형사과장실, 형사지원팀, 강력범죄수사 1-5팀이 근무하는 큰 사무실의 출
입문은 유리로 된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무전기, 팩스 등 각종 기자재들이 들어가 있다.
반면에 6-8팀이 근무하는 작은 사무실은 장소가 매우 협소하며, 기자재는 에어컨, 복사기, 정
수기가 전부이다. 특히 출입문의 경우 일반적인 철문으로 되어 있어 철창 등의 시건 장치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범죄 피의자의 도주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특히, 6-8팀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은 고사
하고 의자를 가지고 모여 앉을 여유 공간조차 없는 실정이다. 또한 각종 수사서류를 보관할
수 있는 캐비넷이 포화상태에 있으며, 팩스와 무전기 등이 큰 사무실에 있어 작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6-8팀은 수시로 큰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며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형
사과는 피의자와 피해자 등 주로 사건 관련자들이 조사를 받는 곳이다. S경찰서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형사과는 팀별로 책상이 여러 줄로 배치되어 있을 뿐, 팀별로 파티션이나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물론 사건 관련자들의 난동이나 자해 등을 방지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가혹행위 방지를 위해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형사과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피해자 또는 참고인들로서 이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게 될 경우 그
들의 초상권 등 인권에 대한 문제도 제기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형사과 내에 진술녹
화실이 마련되어 있지만, 사건과 조사가 폭주할 경우에는 사용의 한계가 있었다.

“최근 대구에서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우리가 근무


하는 곳은 출입문에 보안장치가 없어 피의자의 도주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조사하는 형사들이 화장실을 갈 때에도 옆에 다른 조사를 하는 동료에게 부탁하는 실
정입니다. 그리고 수사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자를 끌어
다 놓고 회의를 하는데, 옆에서 범죄자가 회의 내용을 듣는 경우도 발생하죠.” (대구,
수사·형사, 경사, 2011/05/26)

(2) 경찰의 낙후된 장비 및 예산 문제


일선 지구대 경찰관에게는 38구경 권총, 삼단진압봉, 전기충격총, 수갑 등을 지급 받아 허
리에 휴대하고 근무를 수행한다. 여기에다가 무전기까지 포함하면 약 7kg 정도를 휴대하는
12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것이다. 연구자는 안전상 권총, 전기 충격총, 삼단진압봉 등을 제외한 나머지 장비들을 허리


에 휴대하고 순찰 업무를 수행하였다. 일선 경찰관보다 장비를 덜 휴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정도가 지나자 어깨 부분이 누르는 듯이 아프며 저려왔다. 2시간 정도 지나자 허리까
지 아주 뻐근해지고 온 몸이 저린 것 같은 느낌이 심하게 들었다. 일반인은 과연 이 장비들을
허리에 차고 몇 시간이나 참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일선 지구대 경찰관
은 매일 이 장비들을 몸에 지니고 순찰 현장에서 뛰어다녀야 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장비의
무게로 인해 현실적으로 도둑이나 절도범을 추격할 수는 없는 실정으로 판단되었다. 그런데
도 여기에 대한 고려는 없이 경찰관이 달리기를 못해서, 적극적이지 못해서, 혹은 몸을 사려
서 도둑을 놓쳤다는 등의 비난을 늘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경찰관의 애환은 직접 체
험해 보지 않고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이야기였다. 우선은 장비를 좀 더 가볍게 해 주면 신
체적인 피로 및 범죄자 추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들은 다양한 장구와 무기를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합니다.


더욱이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회기, 후레쉬 등을 추가하면 8-9kg까지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죽기 살기로 뛰며 도망가는 범죄자를 구두 신
고 흘러내리는 허리띠를 양손으로 잡고 쫓아가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특히 총기를
사용해야 할 때에는 대퇴부를 맞춰야 한다는 규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국가대표 사
격선수들도 힘들다고 봐야죠.” (서울, 지역경찰, 경사, 2011/05/19).

한편, 각종 강력 범죄자들을 검거하는 경우가 많은 형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장비 중에


하나가 방검복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형사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방검복을 착용
하지 않고 있다고 하였다. 최근 섬유기술이 발달하여 일반 옷과 같이 얇은데도 방검 능력
을 가지고 있는 고강력 섬유로 된 아라미드 소재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예산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형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신
형 장비를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지급되는 방검복은 너무 두꺼운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 사용하는데 많은 불편이


있습니다. 첫째, 두껍고 딱딱한 방검복을 착용하면 범인과의 격투과정에서 오히려 방
해가 되고요, 둘째, 방검복이 외부로 티가 너무 많이 나서 입고 있으면, ‘내가 경찰이
요’라는 꼴이 되기 때문에 범인들이 먼저 도망을 가지요. 지금 지급된 방검복은 효용
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구, 수사·형사, 경위, 2011/05/26)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13

2) 물리적/심리적 위협과 권위에 대한 도전

(1) 일선 경찰의 신체적 안전 문제


2011년 5월 서울의 G경찰서 N파출소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40대 남성이 파출소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면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일선
경찰관들이 얼마나 안전에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이 수
행하는 업무는 상당히 긴급하고 돌발적인 변수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경찰청의 치안통계에
따르면 5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는 2010년 기준으로 총 579,751건이 발생
하여 거의 1분에 1건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은 1,252건으로 약 7시간마다 1
건씩, 폭력은 292,466건으로 약 2분마다 1건씩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게 일선 경
찰관의 업무 환경은 위험 그 자체이다. 위의 N파출소 사건을 온 몸으로 막은 H경장은 당당
한 체격에 복싱까지 연마한 경찰관이었지만, 본인조차 “웬만한 일대일 대결은 자신있다고 생
각해 왔는데, 처음으로 새빨갛게 충혈된 살기 가득한 눈과 칼을 대하니 솔직히 겁이 나더라”
라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하였다(조선일보, 2011. 5. 7).
연구자가 서울 K경찰서 Y지구대에서 순찰 근무 중 새벽 2시경에 폭력 사건을 마무리하
기 위해 관련 서류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또 다른 사건들이 폭주해서 13명 팀원
중 7명이 사건 처리에 매달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인력이 모자라서 주기적 순찰 업무
수행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은 흔히 일어나는데, 이 경우에도 또 다른 상황이나 신
고가 발생하면 대처하기 위해 혼자서라도 출동해야 한다고 하였다. 지구대 경찰은 원칙적으
로는 2인 1조로 출동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위험하지만 혼자 출동한다
고 하였다. 또한, 실제로 주취자 신고가 접수되어 연구자가 같이 출동해보니, 술 취한 분들은
일단 통제가 안 되고 어디로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예측이 되지 않기 때문에 늘 긴장을 하고
대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주취자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강력 범죄자 보다는 대하기 쉽다
고 하였다. 행여나 흉기를 소지한 강도나 살인 같은 강력 범죄자 혹은 조직폭력배들을 대해
야 할 상황이 오면 자신들도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몸이 움츠려든다고 하였다.

“나는 도망간 J팀장(위 서울 G경찰서 N파출소 사건시 현장에서 도망갔다고 보도된


당시 지구대 근무 팀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라도 그 경우에 H경장처럼 용
기 있게 행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괜히 나서서 다치기라도 하면 우리 경찰 조
직조차도 나와 내 가족을 위하여 아무 것도 해 주지 않을 텐데...” (서울, 지역경찰,
경위, 2011/05/19)

또한, 음주 단속을 하는 교통경찰도 신체적 위험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였는데, 대부분의


음주운전 단속은 심야에 이루어지고 단속 경찰관은 도로상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절박한 처지에 놓인 만취 운전자가 도주를 시도할 경우 교통경찰관에게 치명적인 위
14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해를 입히게 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하였다. 연구자도 일선 교통경찰의


실제 음주운전 단속 현장에서 체험을 해보았는데,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언제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당히 위험한 업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긴장되었다.

“음주운전 단속현장은 항상 긴장의 연속입니다. 단속 대상 자체가 술을 마신 사람들


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행동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
들이 차량을 무기로 삼아 경찰관들을 위협하며 도주하거나, 단속에 대한 앙갚음을 하
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주하는 경우에는 경찰관을 끌고 달아나는
경우도 많고, 앞에서 제지하는 경찰관을 깔고 지나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전남,
교통경찰, 경사, 2011/06/02)

(2) 일선 경찰의 정신적 안전 문제


경찰관들은 항상 위험한 상황을 직면하게 되고,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처참한 현장
을 목격하게 된다. 법집행 업무를 수행하는 도중 형사를 비롯한 경찰공무원은 범인을 체포
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인하여 동료의 죽음이나 자신의 신체 손상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평상시에는 접하기 어려운 살인, 교통사고, 가족 간의 동반자살에 따른 변사
사건 등의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박주상, 2011: 125). 이와 같은 외
상 사건의 반복적인 노출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이하
PTSD)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높다. PTSD는 실제로 신체에 해를 입거나 위협
을 당하지 않더라고 나타날 수 있다. 즉, 타인의 죽음이나 심각한 상해, 신체적인 위협을 주
는 사건들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 후 극심한 공포, 무력감 등을 느끼는 경우에도 PTSD로
발전할 수 있다. 일반 인구집단의 PTSD 유병률(일생에 한번은 이환될 확률)은 우리나라의
경우 1-6% 이내로 보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8-9%로 추정된다고 보고되었다(민성길,
2004). 일생동안 인구집단의 30%정도가 외상사건에 노출될 수 있고, 이중 10-20%가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는데, 경찰공무원은 10명 중 7명 이상이 PTSD를 경
험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김종길, 2012: 21).
실제로 연구자도 참여관찰 중 강남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자살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같
이 출동하여 시신 수습부터 검시까지 전 과정을 관찰하였는데,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상당히
층격적이었다. 그러나, 일반인 같으면 평생 한 두 번 경험하기도 어려운 이러한 참담한 상황
을 일선 경찰관은 많게는 일주일에 1-2번씩은 한다고 하니 그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으로 생
각되었다. 특히나, 교통사고를 처리하는 교통 경찰이나 살인 같은 강력 범죄를 처리하는 형
사 등은 시신의 상태가 너무나 참혹해서 그 스트레스를 이루 형용하기가 힘들다고 하였다.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15

“형사나 경찰업무를 하다 보면,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사건현장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처참히 살해되고 유기되어 부패된 토막살인 사건,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강간
피해자, 그리고 사람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교통사고 현장 등등...
경찰도 사람이기에 이러한 현장을 목격하면 크나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피해자
들과 그 유족들을 위해 묵묵히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대구, 수사·형사, 경사)

(3) 경찰 권위에 대한 도전
일선 지구대, 경찰서 형사과, 경찰서 교통경찰 팀에서 참여관찰 하면서 느낀 중요한 점은
바로 우리 국민들의 경찰 권위에 대한 존중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었다. 우리 국민도 해외 여행이나 생활 등을 통해 외국의 경우 제복을 입은 사람들(Men in
Uniform, MIU), 특히 경찰의 권위에 대한 존중이 상당한 수준에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
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경찰의 권위에 대한 존중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생각
된다. 특히, 술 취해서 지구대에 안내되어 오는 분들의 경우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있는 경우
가 다반사였는데, 이런 경우에는 최대한 인내하면서 술이 깰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고 하였다. 주말 저녁 지구대 참여관찰 근무 시 112 신고 출동에 동참한 적이 있었는데, 주말
의 혼잡한 교통 체증 때문에 출동이 다소 지체되었고, 신고자 분께서 “이렇게 늦게 출동하면
어떡하냐, 범인들 다 도망갔다”라고 욕설에 가까운 호통을 치시는 것을 목격하였다. 참으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고 경찰관은 자신들을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흥분되고 억울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
각되었다.
물론 경찰 자신들도 일제 강점기의 순사 이미지 그리고 군사정부 하의 정권 시녀 이미지
등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경찰 권위가 똑바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일
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였다. 또한, 경찰관 수가 10만이 넘다보니 일사분란한 통제가 어
려워져서 대다수의 경찰관들이 성실히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소수의 문제 경찰이
부정이나 부패와 연루되어 국민들에게 경찰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이
러한 일들이 경찰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 업
무는 우리 공동체의 안전과 안녕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므로 국가와 사회가 경찰
의 희생과 봉사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존경과 사랑을 보여줘야 하고, 경찰도 국
민의 존경과 사랑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아빠가 경찰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다니는 우리 꼬마가 이런 사실을 알면 어떻게 생


각할까? 집사람은 나가서 남편이 경찰이라고 떳떳하게 이야기하고 다닐까? 라는 생
각이 들면 더 마음이 아픕니다. 국민이 경찰을 보는 부정적인 시선 또는 경찰 권위
를 존중하지 않는 것 등을 생각하니 일할 맛이 안 나요.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하
16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는 일은 아니지만, 내 진심을 몰라주고 알아줄 생각도 안하는 것 같아 기운이 빠집


니다. 그래도 힘내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저런 시선도 바뀌겠지요.” (서울, 지역경
찰, 경사, 2011/05/19)

3) 직무수행 상의 상충되는 기대

일선 경찰관이 처한 근무 환경을 분석한 Lipsky는 일선 경찰이 관련 이해관계자로부터의


애매모호하고 상충되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참여관찰을
통해 우리나라 일선 경찰을 분석해 본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일선 경찰, 특히 지구대
경찰에게 경찰의 관할 범위나 권한을 넘어서는 역할까지 수행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즉, 법으로 정해진 경찰의 권한을 넘는 범위까지 경찰이 관여해서 자신들의 문제 해
결에 도움을 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
지나 불신과는 거리가 먼 예상외의 기대로 판단되었다.
연구자가 일선 지구대의 밤샘 근무에 참여하는 동안 112 신고는 밤새도록 쉬지 않고 울렸
고, 그 신고 중 많은 것들이 경찰이 담당하지 않는 업무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
다. 즉, 담당이 구청, 시청, 소방서라는 것이 확실한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와 관할 영역
이 불분명한 업무, 그리고 관공서가 문을 닫는 오후 6시 이후에 발생하는 사건이나 상황들은
모두 경찰의 관할 업무인 것처럼 보였다. 특히, 국민들은 무슨 일이 발생하면 주야를 막론하
고 거의 대부분 112로 신고를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물론, 야간에는 본인의 문제가 어느
관청에서 담당하는 업무인지 생각해 보지 않고 112에 신고하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주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업무를 시청·구청이나 경찰 중 누가 담당할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고 무조건 주로 익숙한 112에 신고한다는 것이 문제로 느껴졌다. 국민들
이 112에 많이 신고하는 택시 시비, 단순한 주취자 문제, 쓰레기 문제 등은 엄밀히 따지면 경
찰의 고유 관할 업무는 아니라고 한다. 경찰관직무집행법상 사적 자치의 영역에 경찰력이 개
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찰은 묵묵히 싫은 내색하지 하지 않고 어떤 112 신고
에 대해서도 일단 출동하여 국민을 위해 이러한 일들을 처리하려고 애쓴다. 주말 밤샘 지구
대 근무 중 승차 거부 문제 112 신고가 빗발친 적이 있었는데, 주말 밤 귀가 시간이 되면 늘
있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엄밀히 말하면 승차거부는 서울시나 구청 소관 사항인데 무조건
112에 신고해서 해결해 달라고 이야기하고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경찰청
청문감사관실 등에 신고를 하는 등 관할권을 넘어서는 임무 수행을 항상 요구받는다고 하였
다. 이러한 관할권을 넘어서는 임무 수행 요구는 연쇄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데, 본래 관
할 업무가 아닌 다양한 상황 및 사건 처리에 신경을 쓰게 되면서 순찰 인원이 부족하게 되고
따라서 본연의 순찰을 통한 범죄 예방 업무가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17

“승차거부 문제는 주말 밤이면 늘 발생합니다. 구청에서도 나와서 단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불가항력이에요. 승차거부에 대한 112 신고를 받으면 구청이나 시청에 신고하
셔야 한다고 안내해 드려도 막무가내로 경찰이 제대로 일을 안 한다고 고함을 지르세
요. 저희가 출동한다고 해도 실제로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단속도 못하고... 그
냥 단순히 기사분을 계도하고 승객과 기사 분 사이에 싸움이 생기면 말리고 하는 것
밖에는... 이 경찰력은 실제로는 순찰 및 범죄 예방에 사용되어야 하는데...” (서울, 지
역경찰, 경장, 2011/05/19)

3. 그 밖의 근무환경 특성 분석

이상에서는 Lipsky가 주장한 일선 관료의 세 가지 근무 환경 특성을 중심으로 우리 경찰


의 상황을 분석해 보았는데, 이 세 가지 특성에 속하지는 않지만 이번 참여관찰에서 확인된
몇 가지 근무 환경 특성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1) 과중한 업무와 피로의 문제

우선 형사들은 주로 당직 근무 중에 배당되는 사건이 많다고 하였다. 간단한 폭력 사건에


서부터 강력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을 담당하게 되는데, 문제는 형사들이 가지고 있
는 사건이 너무 과중하다는 것이다. 서울 K경찰서의 경우 1일 당직 사건이 형사 1인당 50건
이 넘는 경우도 있으며, 대구 S경찰서의 경우에는 일일 평균 10-16건 정도의 당직사건이 발
생하고 있다. 이는 이 경찰서들이 대도시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수치임에
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과중한 업무는 형사들이 사건을 심도 있게 조사할 수 있는 여
건을 마련하지 못하게 하고, 형사사건을 두루뭉술하게 처리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잘못된 사건 처리 하나가 수많은 공정한 사건 처리를 뒤로 하고 경찰이 불공
정한 수사를 한다는 오명을 낳게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할 것이다.

“형사 2명이 움직이는 우리 조는 평균적으로 60여 건의 사건을 지속적으로 담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담당 사건의 배당은 크게 두 가지의 경로로 들어오게 되는데,
하나는 팀별로 배정된 관할 지구대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담당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
나는 4일에 한번 꼴로 돌아오는 당직과 즉응 근무 중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 배당을
받게 되는 것인데,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즉응이나 당직이 걸리면 사건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대구, 수사·형사, 경사, 2011/05/26)

이와 더불어, 일선 지구대는 주기적인 밤샘 근무와 빈번한 신고 출동이 주 업무이다. 경찰


청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일선 경찰관은 3교대 근무시 야근 일수가 365일 중 121일이고, 4교
18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대 근무시에는 91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휴일 근무 일수의 경우 3교대시에는 총 116일의


공휴일 중 38일을 근무하였고, 4교대시에는 29일을 근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근무시간 측
면에서도 지구대 경찰관은 주당 근무 시간이 50-84시간으로 법정 근무시간인 40시간 보다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수사·형사와 교통경찰의 경우에는 주당 9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참여관찰 동안 같이 근무했던 일선 경찰관은 “지구대 경찰 생
활을 20년 정도만 하면 전에는 없던 심장이나 혈관 계통 질환이 생긴다”는 말을 하였다. 연
구자가 직접 체험을 해보니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
는데, 주기적인 밤샘 근무로 인한 피로, 범죄에 대한 긴장,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결합되
어 상승작용을 하고 있었다. 이는 통계 수치로도 확인되는데, 공무원 연금 통계에 의하면
2009년도에 사망 종결된 퇴직연금 수급자의 직종별 평균 연령이 교육직은 70.9세이고 일반직
은 67.3세인데 반해, 경찰직은 65.5세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밤샘 근무로 인한 신체적 피로의 누적은 해당 경찰관의 신체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
할 뿐만 아니라 피로로 인해 양질의 치안 서비스 공급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자
신의 마음이 즐겁고 몸이 건강한 상태에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즐겁고 자상하게 대할 수 있
는 법인데, 밤샘 근무로 인한 누적된 피로는 사람인 이상 친절한 대응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지구대에 오는 시민들은 좋은 일로 오는 경우가 거의 없고 일단 불만이나 기분 나쁜 일이 있
는 상태로 오게 된다. 따라서 누적된 피로에 찌든 일선 경찰관들과 감정적으로 충돌할 가능
성이 늘 상존하는 것이다. 이러한 근무 형태 속에서 경찰관들에게 초인적인 인내력을 요구하
는 것은 무리라고 볼 수 있으며, 향후 근무 형태에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2) 주취자 문제

최근 한 일간지를 중심으로 ‘주폭’6)이라는 단어가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지역사회나


공동체에 존재하는 술 취한 상태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척결 작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박경래·최성락(2012)의 연구는 지역 사회에서 주폭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
하기 위해서 지불할 의사가 있는 비용의 크기를 측정하는 시도를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진
들이 참여관찰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점도 이 술과 관련되는 것이었다. 지구
대 경찰, 수사/형사 경찰, 교통 경찰 모두 공통적으로 술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업무의 절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분기에 지구대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검거된 주취자는 1689명에 달한다고 한다. 매일 21명 정도의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
셈인데, 주취자 문제가 줄어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에서 술 취해서 저지른 행동에 대
해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이해해 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K경찰서 형사
과에서 당직 근무를 하면서 전날 밤에 지구대에서 단속되어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는 주취

6) 주폭은 주취자 폭력의 줄임말로, 경찰청 훈령 주취자보호실운영규칙제5조은 주취자를 ‘술 취한 상태로


자기 또는 타인의 생명, 신체와 재산에 위해를 미칠 우려가 있다고 명백히 인정되는 자’로 정의한다.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19

자들을 목격하였다. 이들 중에는 여성 주취자도 있었는데, 여성 경찰관이 소지품 검사를 하


려는 순간 그 여경의 팔뚝을 물어버리는 일이 발생하였다. 해당 여경은 경찰병원에 가서 치
료를 받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주취자 때문에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하였다. 지구
대에서 참여관찰을 할 때에는 술 취한 무리들끼리 싸움을 하다가 잡혀 온 경우도 있었는데,
지구대로 안내되어 온 후에도 여전히 소란스럽게 말싸움과 실랑이를 계속하였다. 지구대 경
찰관이 조용히 하시라고 계속 진정시켰지만 “너는 누군데 상대방 편만 드는 것이냐”라고 호
통을 치면서 “이름과 소속을 대라, 담뱃불을 가져와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억지만 부리면서
술주정을 계속 하였다. 전세계적으로 독한 술 소비가 최상위권에 속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이렇게 술에 관대한 문화는 반드시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V. 결 론: 정책적 시사점

본 연구는 국민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일선에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장 경찰관


의 근무 환경 및 특성에 대한 조사를 통해 Lipsky가 주장한 일선 관료 이론이 우리나라 일선
경찰에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분석해서 알림으로써 국민의 경찰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나아가 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일선 경찰관에게 제공해 줌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유인을 찾게 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참여관찰법
을 통해 일선 경찰관들과 동일하게 밤샘 근무를 하면서 그들의 근무 행태 및 근무 환경에 대
해 직접 체험을 한 후, 지구대, 형사, 교통 등의 업무와 관련하여 대국민 서비스의 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평범한 일선 경찰관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에 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고민과 애로 사항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분석하였다. 참
여관찰 결과, 대국민 치안 서비스의 일선에 있는 지구대, 형사, 교통 경찰관은 예상보다 훨씬
더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처리하기가 쉽지 않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러한 일선 경찰관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국민과 사회가 진심으로 인정해 주고 긍정적인 시각
에서 일선 경찰관의 애로 사항을 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진행된 우리나라 지구대, 형사, 교통 경찰 업무에 대한 체험에서 도출된
Lipsky 식의 이슈들과 그 밖의 이슈들은 모두 경찰 조직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문제들로 일
선 경찰관의 사기와 직결되는 것들이므로 경찰 조직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이다. 조직 내외적 차원으로 전환하여 살펴보면, 조직 외적으로는 경찰 제
복에 대한 사회의 존중 및 경찰 직업에 대한 자부심 등이 핵심 문제이고, 조직 내적 차원에서
는 교육훈련 제도 내실화 문제, 시설/장비, 그리고 예산 및 인력의 보강 문제, 담당 업무 과중
문제 등을 포함한다. 본 체험에서 파악된 일선 경찰관의 다양한 고민 및 애로 사항에 대한 대
책을 수립함으로써 현장 경찰관의 근무 여건 및 환경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시켜야 할 것
20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이다. 이러한 변화는 일선 경찰관의 사기 및 자긍심을 증진시켜 결국에는 국민에게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일선 현장에서 직접 대국민 치안 서비스를 제
공하는 일선 경찰관은 경찰의 얼굴이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하여 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
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일선 경찰관에게 보다 개선된 근무 환
경을 제공해 줌으로써 사기를 진작시켜 궁극적으로 대국민 치안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계기
로 삼아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일선 경찰관의 생생한 현장의 모습과 근무 양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참여관찰이
라는 연구 방법을 적용하였고, 스토리텔링 이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수집된 자료를 기록하였
다. 물론, 참여관찰법이 제대로 작동을 하려면 구성원과의 상호신뢰 관계(rapport)가 형성될
만큼 충분한 장기간의 체험과 관찰이 요구되지만, 본 체험은 시간적인 그리고 안전상의 한계
로 인해 그러하지 못하였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직접
체험과 관찰이라는 참여관찰법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후 민원인이나 경찰관의 입
장이 아니라 행정학자라는 제3자적 시각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하였으므로 일선 경찰
관의 업무 내용, 근무 환경 특성, 애로 사항 등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충분히 사실적으로
전달하였다고 생각한다.
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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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경찰의 행태 및 근무환경에 대한 참여관찰적 연구 25

<Abstract>

Participant Observation Study on Behavior and Working


Environment of Street-level Police Officers:
Focusing on Lipsky’s Street-level Bureaucracy Model

Kim, Byong-Seob․Park, Dong-Kyun․Park, Ju-Sang․Oh, Si-Young․Lee, Soo-Young

Although Korean police provide an excellent policing service compared with developed
country, public evaluation of police performance is negative contrary to actual high
performance. This study therefore aims to analyze working environment and
characteristics of street-level police officers by attempting to apply Lipsky’s theory on
street-level bureaucracy to police officers who deliver policing services by directly
interacting with people. In order to achieve the purpose of this study, K police station in
Seoul, S police station in Daegu, and S police station in Jeonnam are studied. We used
participant observation and depth interview as main research method by observing
research objects on the spot for a long time to understand working conditions of police
in depth. The findings from this study illuminate problems of working environment and
difficulties of street-level police officers: narrowness of office space, shortage of facilities,
heavy workload resulting from unclear work scope, manpower shortage, deteriorating
equipment and patrol car, fatigue from shift work, and risk factors threatening safety of
police officers. By establishing countermeasures to these problems, working conditions for
police officers should be improved. The improvement will lead police officers to provide
better policing services to public by raising morale and self-esteem of them.

Key words : Police, Street Level Bureaucrats, Lipsky, Working Environment, Participant
Observation.7)

김병섭(金秉燮) : 조지아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1990년)를 취득하였고, 현재 서울대


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분야는 행정혁신, 조직
이론 및 행태, 연구방법론 등이다. 저서로는 “편견과 오류 줄이기(2008)”, “휴먼조
직론(2008)” 등이 있다. E-mail : bskimn@snu.ac.kr
26 『한국치안행정논집』제10권 제1호 : 1~26

박동균(朴烔均) : 동국대학교에서 “지방정부의 위기관리행정에 관한 연구: 서울시 인적재난


의 사전대비를 중심으로”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1996. 2), 현재는 대
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분야는 경찰
행정, 위기관리, 민간경비 분야이며, 현재 국가위기관리학회 부회장, 한국테러학
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 발표한 논문으로는 “음주운전의 유발요인과
함의, 2011”, “미국 재해구호 활동과 시스템 : 특징과 시사점, 2011” 등이 있고,
저서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재난대응론(공저, 2009), 태안은 살아있다(공저, 2010),
경찰학개론(2011, 공저) 등이 있다. E-mail : police@dhu.ac.kr

박주상(朴柱商) : 동국대학교에서 경찰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2009년), 현재는 대구예


술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분야는 경찰행정,
해양경찰, 범죄피해자, 의문사 분야이며, 최근에 발표한 논문으로는 “해양경찰의
효율적 대테러 방안에 관한 연구(2011)”, “군내 사망사고 처리 개선방안(2011)”,
“교대근무 경찰공무원의 수면장애, 피로 및 직무스트레스에 관한 연구(2010)”,
“경찰의 조직문화가 고객지향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2009)” 등이 있다.
E-mail : goodpolice@naver.com

오시영(吳時泳) : 서울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2006. 8), 현재 순천대


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분야는 조직 행태, 인적자
원 관리, 행정 개혁 등이며, 주요 논문 및 저서로는 ‟정부조직 내 팀제운영의 실
질성과 팀제의 효과성에 관한 연구ˮ(2009), 『미국의 행정과 공공정책』(2009, 편
저) 등이 있다. E-mail : osy2010@scnu.ac.kr

이수영(李洙榮) : 조지아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2009년)를 취득하였고, 현재 서울대


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인사행정, 조직
이론, 조직행태론 등이다. 최근 발표한 논문으로는 “Mission Impossible? 공무원
성과급의 이상 조건과 현실 상황의 괴리 분석(2011)”, “교대 근무자와 비교대 근
무자의 직무만족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 경찰 공무원을 중심으로(2013)” 등이 있
다. E-mail : soo3121@snu.ac.kr

논문접수일 : 2013. 3. 31
논문심사일 : 2013. 4. 30
게재확정일 : 201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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