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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배경 지식
죽음에 대한 배경 지식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에피쿠로스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죽음이 왜 두렵지 않은가? 이는 감각
이 사라져서이다. 그에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모두 감각에서 비롯된다. 죽음은 바로 감각을 빼앗기에 이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진다.(『영혼의 역사』).
그래도 죽음은 사람에게 두려움 그 자체이다. 이러한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의 삶을 완성
하는 데에 있다. 삶의 완성이란 개별 사건들을 의미 있게 재구성하여 나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현재 객관화시킴으로써 구체적으로 원치 않는 삶을 과감하게 거절하는 힘을
갖게 된다.r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매일경제 칼럼).
것과 나쁜 것을 바로 감각으로 인해 느낀다.
고통을 일으키기 때문이 아니라 죽음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두렵다고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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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 어리석다고 비판한다. 죽음에 이르게 되면 오히려 고통스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죽을
것을 미리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나타나지 않으며 죽음이 나타나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부여 속에서 인간은 상징적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이런 상징적 죽음이 이루어질 때,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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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진다. 모두 알다시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생명체로서는 1979년에 죽었다. 하지만 죽음의
고 마침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여 오롯이 의지의 표명만으로 의회를 움직이고 법적 과정을 작동시켜 아무
런 피 흘림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마땅하고 올바른 상징적 죽음을 선고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박정
희 전 대통령에게도 상징적 죽음을 부여한 것이다. 이제야말로 우리 사회는 박정희 너머의 세계를 향해 가
벼운 발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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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존재하는 짧은 빛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 두 개의 어둠은 똑같은 것이라고 할
우리는 죽음의 문제를 떠올릴 때면 미국의 정신과 의사 아돌프 마이어의 조언,즉 “가렵지
있다.
다. 일례로 마크 트웨인은 죽음의 문제에 대해.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나는 태어나기 전
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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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완성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라고 답하는 경향이 있다.
때때로 자신이 원하던 것을 빼앗겼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바랐던 것인지 깨닫게 되
국에는 정말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닐 수 있다.” 이처럼 죽음은 우리가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
로 살고 있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