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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고1 국어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TOP 2 - 정지용, 「향수」 -

(1) 향수 1. zb1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시에 사용된 심상
☑ 후렴구의 특징 또는 표현효과 ⓐ : 촉각적 심상으로 시간의 경과를 보여준다.
ⓑ : 어린 시절의 꿈과 이상을 의미한다.
ⓒ : 직유법을 통해 역동적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내고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 아내의 고단한 삶에 대한 죄책감이 드러나 있다.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 : 설의적 표현으로 시적 화자의 정서를 강조한다.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2. zb2 ) 대상에 대한 시적 화자의 주된 정서가 윗글과 가
장 유사한 것은?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님 그린 상사몽(相思夢)이 실솔의 넉시되야,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추야장(秋夜長)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드럿다가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날 닛고 깊이 든 잠을 깨와 볼까하노라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박효관 -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씻은 몸을 더러힐까 하노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 정몽주의 어머니 -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 청청 하리라
- 성삼문 -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좋고도 그칠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 윤선도 -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선인교(仙人橋) 나린 물이 자하동(紫霞洞)에 흘너 드러,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반천 년(半天年) 왕업(王業)이 물소리뿐이로다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아희야, 고국 흥망(故國興亡)을 무러 무엇하리오
- 정도전 -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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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3. zb3 ) ㉠에 대한 <보기>의 설명을 고려할 때, ㉠과 동 4. zb4 )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만을 <보기>에서


일한 구조의 감각의 전이가 드러난 것은? 있는 대로 고른 것은?

<보기> <보기>
황소의 누런 빛깔이 금빛으로 표현되면서 밝고 아름다 ㄱ. 평화로운 고향의 모습을 근경에서 원경으로 제시하고
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며, 이것이 다시 한가로움을 느끼 있다.
게 하는 게으른 울음과 연결되면서 시각과 청각이 묘한 ㄴ. 후렴구의 반복을 통해 형태적 안정감과 리듬감을 형
조화를 이룬다. 이처럼 공감각적 심상이란 두 가지 이상 성한다.
의 감각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동시에 지각되는 경우를 가
ㄷ. 토속적 시어의 사용으로 향토적 정감을 불러 일으키
리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한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
고 있다.
이(轉移)가 일어나는 표현을 의미한다.
ㄹ. 선명한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고향의 사계절의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리.
ㅁ. 각 연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서사성을
- 김광균, 「와사등」 - 극대화하여 독자의 정서를 강화하고 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 ㄱ, ㄴ ㄴ, ㄷ
굴에 눈멀었습니다.
ㄷ, ㅁ ㄴ, ㄷ, ㄹ
- 한용운, 「님의 침묵」 -
ㄱ, ㄷ, ㄹ, ㅁ
보리밭에 달 뜨면 / 애기 하나 먹고, //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 서정주, 「문둥이」 -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5. zb5 ) 시적 화자의 의도를 고려하여 윗글의 각 연의 장
면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려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
- 김기림, 「바다와 나비」 -
은?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
1연 : 강물이 휘돌아 가는 고향의 벌판을 그리되, 평화
림 / 아침이면 / 세상은 개벽을 한다.
롭고 한가로운 분위기가 나도록 한다.
- 박남수, 「아침이미지」 -
2연 : 고단함이 느껴지는 고향 집 아버지의 모습을 그
리되, 겨울밤의 정경이 느껴지도록 한다.
3연 : 풀숲을 달리는 화자의 모습을 그리되, 유년 시절
의 경솔함에 대한 후회가 드러나도록 한다.
4연 : 들판에서 이삭 줍는 아내의 모습을 그리되, 소박
한 삶의 모습이 나타나도록 한다.
5연 : 흐릿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가난한 고향 집을 그
리되, 단란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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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외할머니는 놀라우리만큼 침착한 태도로 하나씩 하나씩


TOP 2
혼란을 수습해 나갔다. 맨 먼저 사람들을 몰아내는 일부
터 서둘러 했다. 외할머니는 구장어른과 진구네 아버지
(2) 장마
등의 도움을 받아 집 안에 들어온 사람들을 모조리 밖으
☑ 소재의 상징 또는 의미
☑ 작품의 내용 파악 로 내쫓은 다음 대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대문 밖에
내쫓긴 아이들과 어른들이 감나무가 있는 울바자 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고비에 다다른 혼란의 사이를 틈탄 구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렁이는 아욱과 상추가 자라고 있는 텃밭 이랑을 지나 어
느새 감나무에 올라앉아 있었다. 감나무 가지에 누런 몸
우리집 대문간이 왁자지껄하는 소리로 금방 소란해졌
뚱이를 둘둘 감고서는 철사처럼 가늘고 긴 혓바닥을 대고
다. 마당 한복판에서 나는 다시 기세를 올리는 아이들의
날름거렸다. 무엇에 되알지게 얻어맞아 꼬리 부분이 거지
아우성과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우선 눈에 뜨이는 것이
반 동강날 정도로 상해서 몸뚱이의 움직임과는 각 놀고
저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한 떼의 조무래기 패였다.
있었다. 아이들의 극성이 감나무에까지 따라와 아직도 ⓓ
그들의 손엔 돌멩이 아니면 기다란 나뭇개비 같은 것들이
돌멩이나 나뭇개비들이 날아들고 있었다.
골고루 들려 있었다. 우리집 대문 안으로 짓쳐 들어오는
걸 잠시 망설이는 동안 아이들은 ⓐ무기를 든 손을 흔들 “돌멩이를 땡기는 게 어떤 놈이냐!”
면서 거푸 기세만 올렸다. 그 중 한 아이가 힘껏 돌팔매
외할머니의 고함은 서릿발 같았다. 팔매질이 뚝 멎었
질을 했다. 돌멩이가 날아와 푹 꽂히는 땅바닥에서 나는
다. 그러자 외할머니는 천천히 감나무 아래로 걸어가기
끝내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꿈틀꿈틀 기어오는 기다
시작했다. 외할머니의 몸이 구렁이가 친친 감긴 늙은 감
란 것이 거기에 있었다. 눈어림으로만도 사람 키보다 훨
나무 바로 밑에 똑바로 서 있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씬 큰 한 마리의 구렁이였다. 꿈틀거림에 따라 누런 비늘
않자, ㉢그때까지 숨을 죽여 가며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
가죽이 이리저리 번들거리는 그 끔찍스런 몸뚱어리를 보
입에서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바로 머리 위에서 불
는 순간, 그것의 울음소리를 듣던 간밤의 기억이 얼핏 되
티처럼 박힌 앙증스런 눈깔을 요모조모로 빛내면서 자꾸
살아나면서 ㉠오금쟁이가 대번에 뻣뻣이 굳어져 버렸다.
대가리를 숙여 꺼뜩꺼뜩 위협을 주는 커다란 구렁이를 보
그러나 나는 별 수 없는 어린애였다. 한순간의 공포를 고도 외할머니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외할머니
견디고 나서 나는 고함을 지르며 ⓑ돌팔매질을 해대는 패 는 두 손을 천천히 가슴 앞으로 모아 합장했다.
거리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하나의 어린애로 재빨리
“에구 이 사람아, 집안일이 못 잊어서 이렇게 먼 질을
되돌아왔다. 모든 꿈틀거리는 것들에 대해서 소년들이 거
찾어왔능가?”
의 본능적으로 품는 적의와 파괴욕을 주체할 수가 없었
다. 나는 잽싸게 헛간으로 달려갔다. 지게 작대기를 양손 꼭 울어 보채는 아이한테 자장가라도 불러 주는 투로
으로 힘껏 거머쥐었다. 내 쪽으로 가까이 오기만 하면 단 조용히 속삭이는 그 말을 듣고 누군가 큰 소리로 웃는 사
매에 요절을 낼 요량으로 작대기를 쥔 양쪽 팔을 높이 들 람이 있었다. 그러자 ㉣외할머니의 눈이 단박에 세모꼴로
었다. 그러자 억센 힘으로 내 팔을 움켜잡는 누군가의 손 변했다.
이 있었다. 돌아다보니 외할머니였다. 동시에 째지는 듯 “어떤 창사구 빠진 잡놈이 그렇게 히득거리고 섰냐. 누
한 비명이 등 뒤에서 들렸다. 구냐, 어서 이리 썩 나오니라. 주리댈 놈!”
“아악!” <중략>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마치 헌 옷가지가 구겨져 흘러 “자네 오면 줄라고 노친께서 여러 날 들여 장만헌 것일
내리듯 그렇게 마루 위로 고꾸라지는 할머니의 모습을 나 세. 먹지는 못헐망정 눈요구라도 허고 가소. 다아 자네
는 목격했다. 외할머니가 내 손에서 ⓒ작대기를 빼앗아 노친 정성 아닌가. 내가 자네를 쫓을라고 이러는 건 아니
버렸다. 말은 없어도 외할머니의 부릅뜬 두 눈이 나한테 네. 그것만은 자네도 알어야 되네. 냄새가 나드라도 너무
엄한 꾸지람을 던지고 있었다. 섭섭타 생각 말고, 집안일일랑 아모 걱정 말고 머언 걸음
난데없는 구렁이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우리 집은 삽시 부데 펜안히 가소.”
에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무엇보다 큰 걱정이 할머니 이야기를 다 마치고 외할머니는 불씨가 담긴 그릇을 헤
의 졸도였다. 식구들이 모두 안방에만 매달려 수족을 주 집었다. 그 위에 할머니의 흰머리를 올려놓자 지글지글
무르고 얼굴에 찬물을 뿜어 대는 등 야단법석을 떨어가며 끓는 소리를 내면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단백질을 태우는
할머니가 어서 깨어나기를 빌었다. 노린내가 멀리까지 진동했다. 그러자 눈앞에서 벌어지는
그 바람에 일단 물러갔던 동네 사람들이 재차 모여들기 그야말로 희한한 광경에 놀라 사람들은 저마다 탄성을 올
시작했고, 제멋대로 떼뭉쳐 서서 떠들어 대는 소리 때문 렸다. 외할머니가 아무리 타일러도 그때까지 움쩍도 하지
에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 그 북 않고 그토록 오랜 시간을 버티던 그것이 서서히 움직이기
새 속에서도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는 사람은 애오라지 시작한 것이다. 감나무 가지를 친친 감았던 몸뚱이가 스
외할머니 혼자뿐이었다. 미리서 정해 놓은 순서라도 밟듯 르르 풀리면서 구렁이는 땅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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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자리에서 잠시 머뭇거린 다음 구렁이는 꿈틀꿈틀 기어 외


할머니 앞으로 다가왔다. 외할머니가 한쪽으로 비켜서면
서 길을 터주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대로 뒤를 따라가 7. zb7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며 외할머니는 연신 소리를 질렀다. 새막에서 참새떼를
㉠ : 대상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쫓을 때처럼 “숴이! 숴이!”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손뼉
㉡ : 이어지는 상황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까지 쳤다. 누런 비늘 가죽을 번들번들 뒤틀면서 그것은
소리 없이 땅바닥을 기었다. 안방에 있던 식구들도 마루 ㉢ : 예상 밖의 결과에 아쉬워하고 있다.
로 몰려나와 마당 한복판을 가로질러 오는 기다란 그것을 ㉣ : 상대방의 행동을 꾸짖고 있다.
모두 질린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꼬리를 잔뜩 사 ㉤ : 결과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
려 가랑이 사이에 감춘 워리란 놈이 그래도 꼴값을 하느
라고 마루 밑에서 다 죽어가는 소리로 짖어대고 있었다.
몸뚱이의 움직임과는 여전히 따로 노는 꼬리 부분을 왼쪽
으로 삐딱하게 흔들거리면서 그것은 방향을 바꾸어 헛간
과 부엌 사이 공지를 천천히 지나갔다. 8. zb8 ) 윗글의 상황을 <보기>와 같이 정리했을 때, 이에
“숴이! 숴어이!” 대한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한 것은?

외할머니의 쉰 목청을 뒤로 받으며 그것은 우물곁을 거 <보기>


쳐 넓은 뒤란을 어느덧 완전히 통과했다. 다음은 숲이 우
거진 대밭이었다.

“고맙네, 이 사람! 집안 일은 죄다 성님한티 맽기고 자


네 혼잣 몸띵이나 지발 성혀서 먼 걸음 펜안히 가소. 뒷
일은 아모 염려 말고 그저 펜안히 가소. 증말 고맙네, 이
사람아.”

장마철에 무성히 돋아난 죽순과 대나무 사이로 모습을


완전히 감추기까지 ㉤외할머니는 우물 곁에 서서 마지막 ‘나’는 ‘구렁이’의 등장으로 인해 ‘할머니’에게 연민을
당부의 말로 구렁이를 배웅하고 있었다. 느끼고 있군.
- 윤흥길, <장마> - ‘할머니’가 ‘구렁이’에 대해 보이는 인식은 ‘나’의 인식
과 다르지 않군.

6. ㉮는 <보기>의 [A]의 시점으로 서술되었다. ㉮를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통해서 ‘나’와 ‘할머니’를 연결
시키려 하는군.
zb6 )

[B]의 시점으로 바꾸어 썼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나’는 ‘외할머니’가 ‘구렁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못
<보기>
마땅하게 여기고 있군.
1인칭 관찰자 전지적 작가 ‘구렁이’의 등장은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심리적 거리

시점 시점 를 좁히는 기능을 하고 있군.
[A] [B]

나는 죽은 아들을 떠올리며 두 손을 천천히 가슴 앞으


로 모아 합장했다.
나는 조용히 외할머니가 두 손을 천천히 가슴 앞으로
모아 합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는 그의 불행한 죽음을 떠올리며 두 손을 천천히 9. zb9 ) ⓐ~ⓔ 중 문맥상 함축하는 의미가 다른 하나는?
가슴 앞으로 모아 합장했다. ⓐ ⓑ
그녀는 구렁이를 보던 시선을 거두고 두 손을 천천히 ⓒ ⓓ
가슴 앞으로 모아 합장했다.

동만이는 외할머니가 두 손을 천천히 가슴 앞으로 모아
합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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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TOP 2 ‘윤서오’라는 글씨 시유(C.U.).

인서트(Ins). ‘S# 66’에서 월리의 방울 목걸이를 떼며


(3) 개를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보았던 월리의 이름표.
☑ 갈래상의 특징
☑ 작품의 내용 파악

지소 : 윤서오? 혹시 이 사람이…….

노부인 : 내 아들이란다. 얘는 그림 그리는 걸 아주 좋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했어. 화가가 되고 싶어 했어. 난 절대 안 된다고 그랬
S#75
고……. 그랬더니 어느 날 집을 나갔어. 집 나가면서 나
레스토랑 마르셀 – 집무실, 낮 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뭔지 알아? 이 세상에서 날 제
일 미워한다고 그랬어. 그리고 어떻게 죽을 때까지 한 번
노부인의 책상 앞에 지소가 서 있고, 그 옆에 서 있는
도 나한테 연락을 하지 않았단다. 죽었다고 연락이 와서
수영은 초조한 표정으로 지소를 노려보고 있다.
찾아갔더니 개가 한 마리 지키고 있더라고.

지소 : 그 개가……. 월리인가요?
노부인 : 월리를 어디에서 봤니?

지소 : (사이를 두고) 아, 하……, 학교 앞에서 봤어요.


지소, 손에 들고 있던 전단을 뒤로 감춘다.
수영 : (지소를 노려보며) 월리가 맞아?

지소 : 네, 확실해요. (월리 모양을 흉내 내며) 귀는 이


렇게 생기고, 입은 이렇게 생기고……. 아무튼 개를 잃어 S# 89
버리신 게 맞죠? 아파트 단지 밖 – 승합차 앞, 밤
노부인 : 잃어버린 거 아니다. 월리는 집을 나간 거야,

지소 : (급한 마음으로) 아니요, 길을 잃어버린 걸 수도 정현 : 누가! 누가 멋대로 밖에 나가라고 했어! 이 시간


있어요. 에! 어?
노부인 : 제 발로 집을 나간 거야. 월리는, (혼잣말로)
모두 때가 되면 다 떠나는 거야.
지석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울기만 한다. 지석의 손을
지소 : (큰 소리로) 그렇지 않아요! 잡고 지소에게 다가온 정현은 지소의 등을 연신 때린다.
지소의 반응에 고개를 들어 지소를 다시 쳐다보는 노부
인.
정현 : 아주 못됐어. 누굴 닮아서 이렇게 못됐어! 어?
그렇게……, 그렇게 가 버리면 엄마는!
S# 84

레스토랑 마르셀 – 홀과 집무실, 낮 울며 잘못했다고 비는 지석과 달리 지소는 울음을 꾹


벽에 걸린 커다란 유화를 바라보는 노부인과 지소. 참고 있다. 정현은 힘이 빠지고 무너지듯 쓰러지며 지소
를 끌어안는다.
노부인 : 이 그림이 얼마짜린 줄 아니?

지소 : 얼만데요?
정현 : 너희까지 없으면 엄만 어떻게 살라고. 엄마는
노부인 : 이억 오천만 원이란다. 어떻게 살라고 그래. 너희도 없으면……. (지소를 안아 준
지소 : (얼마인지 상상이 안 되는 표정으로)……. 다.)

노부인 :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나이 서른에 혼자 그 지소 : (울며) 잘못했어, 엄마. 잘못했어.


림을 그리다가 사고로 죽었어. 그래서 작품이 몇 개 되지 정현 : 엄마가 너무 미안해. 너희를 차에서 키우고, 엄
가 않아. 난 이 사람 그림을 모으고 있었어. 그런데 인제 마가 미안해.
그만둘 때가 된 거 같아.
지소 : 엄마, 여기 이렇게 빙글빙글 도는 거……. 정말
나 학교 때문이야? 아빠 때문이지? 혹시라도 아빠가 나
지소, 그림 밑에 보이는 화가의 이름을 찾아서 쳐다본 타날까 봐 기다리는 거지?
다. 정현 : (말없이 지소의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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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로 넘겨주며)……. 변하지 않아.

지소 : (펑펑 울며) 아빠가 보고 싶어. 아빠가 빨리 돌


아와서 모든 걸 예전처럼 돌려놓아 줬으면 좋겠어.
지소는 노부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눈물을 뚝뚝
정현 : (지소의 얼굴을 비비며) 엄마도 그래, 지소야. 흘린다.
엄마도 아빠 보고 싶어. (지석을 끌어안으며) 지석이도 이
리 와.
지소 : 죄송해요. 전 이만 가 볼게요.

별빛이 비치는 아무도 없는 주차장 한가운데에서 세 사


람은 서로를 껴안고 그렇게 한참을 서 있다.
10.
zb1 0 ) 윗글을 영화로 제작할 때 감독이 지시할 수 있는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S#75 : 지소는 월리가 제 발로 집을 나가지 않았다는


S# 97 것에 대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해주세요.
레스토랑 마르셀 – 홀, 저녁 S#84 : 노부인이 그림을 모으고 있다는 말을 할 때 기
대에 찬 표정으로 말해주세요.
노부인 : (지소를 바라보며) 월리를 찾아 줘서 고맙다.
(월리를 쓰다듬으며) 네 말대로 월리가 제 발로 나간 것 S#84 : 지소는 화가의 이름을 확인한 후 잠시 생각에
같진 않구나. 잠기는 표정을 지어주세요.
S#89 : 정현이 지소의 머리카락을 넘길 때 지소를 바라
지소 : 그럼 전 이만 가 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보며 지소의 말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주세요.
S#97 : 지소는 매우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동안의 자
지소는 인사를 하고 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 나간다. 문 신의 일을 고백해주세요.
앞에 다다라 멈춰 선 지소는 돌아서서 노부인을 바라본
다.

지소 : 근데 월리는 목줄을 풀어 주면 엄청 좋아해요.

노부인 :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

지소 : 사실은…….

노부인 : …….

지소 : 사실은……. 제가 훔쳤어요.

노부인 : (지소를 바라보며) 뭐?

지소 : (입술을 파르르 떨며) 사실은 제가 월리를 훔쳤


어요.

노부인에게 자신의 지난 사연을 이야기하는 지소. 노부


인은 그런 지소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다. 그 위로
들리는 지소 목소리.

지소 : (내레이션) 나는 그 순간 내 평생 가장 힘겨운
일을 해냈다. 할머니한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떠난 아빠 얘기부터 집에서 쫓겨나 차에
서 사는 이야기, 평당에 있는 오백만 원짜리 전셋집이랑
그 집 앞마당에서의 생일 파티까지……. 모두 말했다.

노부인 : (고개를 끄덕이며) 힘든 시간을 겪다 보면 어


쩔 수 없이 나쁜 짓도 하게 되는 법이지. 하지만 그렇다
고 해도……. 네가 한 짓은 정말 나쁜 거야, 지소야.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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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S# 71
11. 윗글과 <보기>를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지소(내레이션) : 난 개를 완벽하게 훔쳤고, 사례금 오
zb1 1 )

<보기> 백만 원을 요구할 것이며, 그 돈으로 집을 구할 것이다.


지소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노부인의 앞에 섰다. 잠시 그리고 난 행복한 표정으로 내 생일에 친구 모두를 집으
후 노부인이 말했다. 로 초대해서 멋진 파티를 할 거라고 다짐했다.

“월리를 어디서 봤니?”

생각지 못한 질문에 지소는 당황했지만, 어떻게든 빨리 (나) S# 84 레스토랑 마르셀 – 홀과 집무실, 낮


둘러대야 했다.
노부인 :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나이 서른에 혼자
“아, 하……, 학교 앞에서 봤어요.” 그림을 그리다가 사고로 죽었어. 그래서 작품이 몇 개 되
지가 않아. 난 이 사람 그림을 모으고 있었어. 그런데 인
“월리가 맞아?”
제 그만둘 때가 된 거 같아.
초조하게 서 있던 수영이 지소를 노려보며 물었다.

“네, 확실해요. 귀는 이렇게 생기고, 입은 이렇게 생기


지소, 그림 밑에 보이는 화가의 이름을 찾아서 쳐다본
고……. 아무튼 개를 잃어버리신 게 맞죠?”
다. ‘윤서오’라는 글씨. 씨유(C.U.). / ㉮인서트(Ins.). ‘S#
지소는 열심히 월리 흉내까지 내어 가며 대답했다. 자 66’에서 월리의 방울 목걸이를 떼며 보았던 월리의 이름
신의 얘기에 무척 반가워할 것이라는 지소의 기대와는 달 표.
리 노부인은 차갑게 말했다.

“잃어버린 거 아니다. 월리는 집을 나간 거야.”


지소 : 윤서오? 혹시 이 사람이…….
윗글과 달리 <보기>에는 작품 밖의 서술자가 개입하여
노부인 : 내 아들이란다. 얘는 그림 그리는 걸 아주 좋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아했어. 화가가 되고 싶어 했어. <중략> 그리고 어떻게
윗글과 달리 <보기>는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나한테 연락을 하지 않았단다. 죽었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다고 연락이 와서 찾아갔더니 개가 한 마리 지키고 있더
윗글과 달리 <보기>에는 1인칭 서술자가 등장하여 이야 라고.
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소 : 그 개가……. 월리인가요?
윗글과 <보기> 모두 지시문이나 특수용어를 사용하여
이야기의 상황을 구체화 시킨다.
윗글과 <보기> 모두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이 이야기의 ㉡지소, 손에 들고 있던 전단을 뒤로 감춘다.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다) S# 85 아파트 단지 밖 – 승합차 안, 밤

운전석에서 차 열쇠를 신경질적으로 돌리고 있는 정현.


엔진은 시동이 걸릴 듯하다가 이내 김빠지는 소리를 낸
12.
zb1 2 )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다.

S#75 : 지소와 노부인의 의견 대립을 수영이 중재하고 정현 : (돌아보며) 너희 아무래도 오늘 밤은 여기서 자


있다. 야겠구나.
S#84 : 노부인의 이야기를 들은 지소의 심경에 변화가 지소 : 여기서 자라고?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일어남을 짐작할 수 있다.
정현 : (한숨 쉬는) 힘들어도 좀만 참자. 응?
S#84 : 지소와 노부인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특정한 소
품이 사용되고 있다. 지소 : 그놈의 좀만! 또 일주일?

S#89 : 별빛이 비치는 아무도 없는 주차장은 지소 가족 정현 : 말조심해, 너.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고 사는데?


의 외로움을 부각시키고 있다.
S#97 : 노부인의 질책에 지소는 원망의 마음으로 눈물
(라) S# 89 아파트 단지 밖 – 승합차 앞, 밤
을 흘리고 있다.
거푸 엄마를 외치는 지석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지고,
지소는 운전석 옆 구두 상자를 열어 본다. 상자 안에 정
현의 화려한 구두가 보인다. 상자를 도로 닫으려다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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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뚜껑에 적힌 글을 발견한 지소.

“여보, 모든 것을 다시 바로잡아서 돌아올게. 조금만


14. 윗글을 읽은 학생들이 나눈 대화이다. 글의 내용
참아.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해. 좋은
zb1 4 )

에 대한 이해가 적절하지 않은 학생은?


남편 되지 못해 정말 미안해. 일주일만 기다려 줘. 딱 일
주일만.” 민우 : 지소는 개를 훔쳐서 사례금을 받아 집을 살 계획
이었구나!
㉢아빠의 글을 읽다 마지막 ‘일주일’에 울컥하는 지소.
<중략> 보현 : 맞아. 지소는 집을 돈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의
공간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
지소 : (울며) 잘못했어, 엄마. 잘못했어.
시현 : 하지만 지소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정현 : 엄마가 너무 미안해. 너희를 차에서 키우고, 엄 공간이라고 집에 대한 생각을 바꿨어.
마가 미안해. 재희 : 그래서 지소가 월리를 돌려주고 돈을 받지 않기로
결심한거로구나!

(마) S# 90 태현 : 그보다는 사례금으로 집을 사기에 턱없이 부족하


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어서 돈을 포기한 거야.
지소(내레이션) : 하지만 인생은 목표를 이룬다고 끝나
민우 보현
는 게 아니었다. 전세 오백만 원짜리 집에 사는 걸 목표
로 혹은 그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걸 목표로 산다는 시현 재희
게 어쩌면 끔찍한 일인지도 모른다. 태현

지소는 ‘돈을 받는다.’ 부분에 연필로 줄을 긋는다.

15.
zb1 5 ) ㉮를 사용한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바) S# 100 아파트 단지 밖 – 승합차 안, 밤
장면을 표시한다.
일을 마친 정현이 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온다. 손에
화면 밖에서 상황을 설명해준다.
들고 있던 커다란 도시락을 꺼내서 지소와 지석에게 나눠
주는 정현. S#84에 나왔던 장면을 빠르게 회상하게 한다.
이후 지소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윤서오가 월리와 관련 있는 인물임을 금방 알 수 있게
지소, 지석 : 이게 뭐야? / 정현 : 열어 봐.
한다.

지소와 지석은 ㉣도시락을 열어 본다. 뚜껑을 여는 순


간 깜짝 놀라는 지소. 정성껏 꾸민 도시락이다. 도시락
안, ㉤작은 쪽지에 “사랑하는 지소, 생일 축하해! 엄마.”
라고 쓰여 있다.

정현 : 엄마가 지소 생일 절대 잊지 않아. 생일 축하해,


지소야.

- 김성호·신연식 각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13.
zb1 3 )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 : 노부인의 아들이다.
㉡ : 지소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 : 지소가 정현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이다.
㉣ :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매개체이다.
㉤ : 지소와 정현의 갈등이 해소되는 매개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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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내가 못을 빼냈던 자리를 찾아보았다. 상처는 아직도 완


TOP 2
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였다.

(4) 한 그루 나무처럼
☑ 갈래상 특징
(라) 그 헐벗은 나무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그동안 나
☑ 글쓴이가 경험을 통해 성찰한 내용
는 사소한 일에도 얼마나 자주 마음이 흔들렸던가. 또 어
쩌다 상처를 받게 되면 얼마나 많은 원망의 시간을 보냈
던가. 그리고 나는 과연 길을 잃은 사람이 다시 찾아올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수 있도록 변함없이 그 자리를 서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정릉에서 일선사 방향으로
그렇게 말없이 기다림을 실천한 적이 있었던가.
올라가다 보면 두 개의 약수터가 있다. 일선사는 옛날에
시인 고은 선생이 잠시 머물렀던 곳으로 경내에 서면 성
북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올봄부터 나는 계속 이쪽 (마) 이제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고 싶다. 자기 자
길로 다녔는데 늘 두 번째 약수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 리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세월이 가져다주는 변화를 조
음 내쳐 오르곤 했다. 용히 받아들이며 가끔은 누군가 찾아와 기대고 쉴 수 있
그런데 어느 날 약수터 옆에 서 있는 참나무 한 그루가 는 사람이 되었으면 싶다. 겉모습은 어쩔 수 없이 변하더
내 눈에 들어왔다. 인연이란 참으로 묘하디묘한 것이어서 라도 속마음은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 그루
하필이면 나무에 박혀 있는 녹슨 대못이 먼저 눈에 보였 나무처럼 말이다.
다. 오래전에 누군가 바가지를 걸기 위해 박아 놓은 것
같았다. 손으로는 빼낼 재간이 없어 그대로 내려왔는데
16.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두고두고 그 대못이 가슴에 남았다. 그다음 주말 나는 배
zb1 6 )

낭에 장도리를 챙겨 넣고 약수터로 올라갔다. 녹슨 못을 나는 여름 한 철을 주말마다 참나무를 만나러 갔다.


빼내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었다. 그 나무 가을에도 못을 빼냈던 상처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바야흐로 사월이 되면서 상태였다.
참나무는 연둣빛의 아름다운 잎을 가지마다 무성하게 토 산행을 할 때 늘 두 번째 약수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산
해 내고 있었다. 그 후로 나는 그 참나무를 보기 위해, 을 오르곤 했다.
아니 보고 싶어 산에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괜히 마음이
나는 이유 없는 공허함에 사로잡힐 때마다 참나무를 보
심산스러울 때, 남에게 무심코 아픈 말을 내뱉고 후회할
러 올라가곤 했다.
때, 또한 이유 없는 공허함에 사로잡힐 때면 나는 그 나
무를 보러 올라가곤 했다.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서 겨울에 나무에게 어머님의 건강을 빌었더니 얼마 후 어
있었고 내게 시원한 그늘을 내주며 때로는 미소를 짓거나 머님이 건강을 되찾으셨다.
무어라 말을 건네 오는 것 같았다. 네가 그 못을 빼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계속 옆구리가 아팠을 거야. 혹은 내게
위로의 말을 전해 주기도 했다. 힘든 때일수록 한결같은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 봐. 나는 그 나무 아래 앉아 커피
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사과나 김밥을 먹기도 했다. 여름
한철을 나는 주말마다 새로 사귄 친구를 만나러 가듯 그
렇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산으로 올랐다.

(나) 가을이 시작될 무렵 지방에 살고 계신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장 내려가 볼 수 없
었던 나는 마음을 달래려 저녁 무렵 산으로 올라갔다. 그
리고 나무를 올려다보며 어머님의 건강을 빌었다. 모든
사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말을 이제 나는 믿는다. 내
가 지방에 다녀오고 나서 얼마 후에 어머님은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았다.

(다) 지난 주말에도 나는 산에 다녀왔다. 눈이 내린 날


이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약수터 참나무는 제 스스로 모
든 잎을 떨군 채 찬바람 속에 무연히 서 있었다. 그리고
침묵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 더 이상 말이 없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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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들었다. 괜히 마음이 심산스러울 때, 남에게 무심코 아픈


말을 내뱉고 후회할 때, 또한 이유 없는 공허함에 사로잡
17.
zb1 7 ) 윗글은 작품의 일부이다. 이 작품 전체에 대한 독 힐 때면 나는 그 나무를 보러 올라가곤 했다. <중략>
서 토의 내용과, 그를 바탕으로 한 갈래의 특징을
우리의 옛 신화를 보면 ‘우주 나무’라는 게 있다. 지상
정리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과 천상을 이어 주는 나무로 아직도 시골에 가면 커다란
<보기> 느티나무에 천들이 감겨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우
리네 민간 신앙으로 우주 나무는 사람의 염원을 하늘에
독서 토의 내용 갈래의 특성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나는 평범하기 짝이
현실 세계에서 글쓴
글쓴이가 경험을 바 없는 참나무를 나의 우주 나무로 삼게 된 셈이었다.
㉠ 이가 직접 경험한 일
탕으로 함.
을 소재로 삼고 있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 지방에 살고 계신 어머니가 몸이
작품 속 ‘나’는 글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장 내려가 볼 수 없었던
이로, 독자에게 직접 자기 고백적인 성격 나는 마음을 달래려 저녁 무렵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말하듯 서술하고 있 이 강함.
나무를 올려다보며 어머님의 건강을 빌었다. 모든 사물에
다.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말을 이제 나는 믿는다. 내가 지방
이 수필을 통해 부지
에 다녀오고 나서 얼마 후에 어머님은 가까스로 건강을
런하지 못했던 나의 독자에게 감동과 깨
㉢ 되찾았다.
태도를 되돌아볼 수 달음을 줌.
있었다. 지난 주말에도 나는 산에 다녀왔다. 눈이 내린 날이었
홀로 산행을 즐기는 다. 불과 일주일 만에 약수터 참나무는 제 스스로 모든
등 글쓴이의 개인적 글쓴이의 개성이 잘
㉣ 잎을 떨군 채 찬바람 속에 무연히* 서 있었다. 그리고 침
특성이 진솔하게 드 드러남.
묵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 더 이상 말이 없었다. 나는 내
러나 있다.
가 못을 빼냈던 자리를 찾아보았다. 상처는 아직도 완전
시처럼 행과 연을 구
히 아물지 않은 상태였다.
분하지 않았고, 소설
비교적 형식이 자유
㉤ 처럼 갈등 전개에 따 그 헐벗은 나무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그동안 나는 사
로움.
른 구성 단계가 나타 소한 일에도 얼마나 자주 마음이 흔들렸던가. 또 어쩌다
나지 않았다. 상처를 받게 되면 얼마나 많은 원망의 시간을 보냈던가.
㉠ ㉡ 그리고 나는 과연 길을 잃은 사람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
록 변함없이 그 자리를 서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 ㉣
말없이 기다림을 실천한 적이 있었던가.

이제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고 싶다. 자기 자리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세월이 가져다주는 변화를 조용히
받아들이며 가끔은 누군가 찾아와 기대고 쉴 수 있는 사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람이 되었으면 싶다. 겉모습은 어쩔 수 없이 변하더라도
북한산 근처로 이사를 와서 주말마다 산행을 한 지 이 속마음은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년 반쯤 되었다. 동행할 사람을 찾기 힘들어 대개는 혼자 - 윤대녕, 「한 그루 나무처럼」 -
산에 오른다. 처음엔 적적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그럭저
럭 습관이 되니 오히려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고 몸과 마
음이 더욱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중략>

그런데 어느 날 약수터 옆에 서 있는 참나무 한 그루가 18.


zb1 8 ) 윗글의 특성으로 옳지 않은 것은?
내 눈에 들어왔다. 인연이란 참으로 묘하디묘한 것이어서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과 인식을 드러낸다.
하필이면 나무에 박혀 있는 녹슨 대못이 먼저 눈에 보였
일상적 소재를 가치 있는 것으로 승화시킨다.
다. 오래전에 누군가 바가지를 걸기 위해 박아 놓은 것
같았다. 손으로는 빼낼 재간이 없어 그대로 내려왔는데 대상이나 세계에 대한 개인의 경험, 성찰 등을 형상화
두고두고 그 대못이 가슴에 남았다. 한다.
글쓴이의 개성적인 면모를 잘 드러내 줄 수 있는 서술
그다음 주말 나는 배낭에 장도리를 챙겨 넣고 약수터로
자를 설정한다.
올라갔다. 녹슨 못을 빼내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었다. 그 나무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바야 특별한 재능이나 조건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쓸 수
흐로 사월이 되면서 참나무는 연둣빛의 아름다운 잎을 가 있는 비전문적인 글이다.
지마다 무성하게 토해 내고 있었다. 그 후로 나는 그 참
나무를 보기 위해, 아니 보고 싶어 산에 오르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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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19.
zb1 9 )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나는 종종 말없이 기다림을 실천한 적이 있었다.


‘나’는 동행할 사람을 찾기 힘들어 혼자 산에 오른다.
‘나’는 처음부터 모든 사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
고 있었다.
나는 시골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를 나의 우주 나무로
삼게 되었다.
참나무를 본 ‘나’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참나무의
연둣빛 아름다운 잎들이었다.

20.
zb2 0 ) 글쓴이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로 옳지 않은 것은?

한 그루 나무 같은 삶
다른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삶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삶
세월이 가져다주는 변화를 거부하는 삶
겉모습은 변하더라도 속마음은 변하지 않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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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박영민) [최다빈출 공략] 2.문학의 네 가지 빛깔(02)

지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1) [정답]
[해설] 윗글은 시나리오로 주로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을
1) [정답] 통해 사건이 전개되며 서술자의 개입 없이 등장인물이
[해설] ⓓ 농사일로 바쁜 아내의 모습을 통해 가난하고 고단 직접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보기>는 소설로 등장인물
한 삶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나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의 대사나 행동뿐만 아니라, 서술자의 서술이나 묘사에
드러나지 않는다. 의해서도 사건이 전개된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므로 작
품 밖의 전지적 서술자가 개입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간
2) [정답] 다.
[해설] 윗글의 주된 정서는 ‘그리움’이다. ‘실솔’이 되어 님의
방에 들어가 자신을 잊고 있는 임을 깨우고 싶다는 표 12) [정답]
현에서 대상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가 드러난다. 자식 [해설] 손에 쥐고 있던 전단지를 뒤로 감추는 것에서 노부인
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드러난다. 굳은 지조와 절개 의 아들과 월리와 관련된 사연을 들은 후 심경에 변화
가 드러난다. 자연에 대한 예찬이 드러난다. 망국 가 생긴 것을 알 수 있다.
으로 인한 무상함이 드러난다.
13) [정답]
3) [정답] [해설] 지소와 정현의 갈등이 해소되는 매개체는 ‘도시락’이
[해설] ㉠은 청각의 시각화이다. 도 ‘울음’이라는 청각의 다.
이미지를 ‘붉은’이라는 시각으로 감각을 전이 시켰다.
14) [정답]
시각의 촉각화가 사용되었다. 청각의 후각화가 사
[해설] 지소는 월리와 관련된 노부인의 사연을 들을 후 월리
용되었다. 시각의 촉각화가 사용되었다. 시각의 청
를 이용해 사례금을 받는 일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집
각화가 사용되었다.
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이다.

4) [정답]
15) [정답]
[해설] ㄱ. 원경에서 근경으로 제시된다. ㄹ. 고향의 사계절
[해설] ‘인서트’는 ‘삽입 화면’을 나타낸다. ‘인서트’를 통해
이 드러나지 않는다.ㅁ. 각 연의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
S#66에 나왔던 장면을 빠르게 회상하게 함으로써 ‘윤
결되어 있지 않다.
서오’가 월리와 관련 있는 인물임을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5) [정답]
[해설] 3연은 유년 시절의 모습으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
16) [정답]
기심과 동경이 드러난다. 꿈 많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
[해설] 겨울이 아닌, 가을이 시작될 무렵 어머니가 편찮으시
리움으로, 후회는 드러나지 않는다.
다는 연락을 받고 참나무를 올려다보며 어머님의 건강
을 빌었다.
6) [정답]
[해설] (가)는 ‘나’를 서술자이자 관찰자로 설정한 1인칭 관
17) [정답]
찰자 시점이다. 이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꾸면, 모
[해설] 이 수필을 통해 다른 사람을 포용하지 못했던 나의
든 등장인물의 속마음까지 묘사가 가능하다. ㉮는 외할
태도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머니가 합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으므로 의 할머니(그
녀)의 행동과 내적 심리를 모두 담고 있는 서술이 가장 18) [정답]
적절하다. [해설] 윗글의 갈래는 ‘수필’로 글쓴이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를 전달하는 글이므로 글쓴이의 개성이 잘 드
7) [정답] 러나는 글이지만, ‘서술자를 설정’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해설] ㉢구렁이 옆에 외할머니가 갔음에도 구렁이는 공격을 않다.
하지 않는다. ‘한숨’은 외할머니가 무사한 것에 대해 사
람들이 안도하는 표현이다. 19) [정답]
[해설] 글의 첫 부분에 ‘동행할 사람을 찾기 힘들어 대개는
8) [정답] 혼자 산에 오른다.’고 제시되어 있다.
[해설]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삼촌이라 여기고 삼촌의 원한을
풀어 주려고 구렁이를 달래고 보낸다. 이를 통해 이전 20) [정답]
에 가지고 있던 할머니들끼리의 갈등이 해소되고 화해 [해설] 글의 마지막 부분에 ‘자기 자리에 굳건히 뿌리를 내
하게 된다. 리고 세월이 가져다주는 변화를 조용히 받아들이며 ~’
라고 제시되어 있다.
9) [정답]
[해설] 는 구렁이가 나타나자 아이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구렁이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의미한다. 는
구렁이를 편안하게 보내줄 때 한 행동에 해당된다.

10) [정답]
[해설] 노부인이 그림을 모으는 것은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
움 때문으로 노부인에게 기대에 찬 표정으로 말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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