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종장의 나의 착각 萬重雲山(만중 운산)에 어 님 오리마 구름이 겹겹이 낀 산. 험하고 깊은 산. 지은이가 거처한 현실적 배경 지 닙 부 람에 여 긘가 노라. 도치법 그이인가. 임인가
<현대어 풀이>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마다 모두 어리석다.
겹겹이 구름 낀 산중이니 임이 올 리 없건마는
떨어지는 잎과 부는 바람 소리에도 행여나 임인가 하고 생각한다.
O 갈래 - 평시조 O 성격 - 감상적, 낭만적 O 표현 - 도치법, 과장법 O 제재 - 기다림 O 주제 - 임을 기다리는 마음
O 해제
지은이가 황진이를 생각하며 지은 시라고 한다. 스스로
마음이 어리석다고 자신을 낮추고 있지만 사람 에 대 한 그리움이 어리석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그리움 의 정도가 강렬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만중 운산(萬重雲山)’은 그리운 사람과 지은이 사이에 가로놓인 장애물을 나타내는 것이면서 지은 이가 거 처하는 곳의 공간적 특징을 압축해 보여 준다. 종장은 ‘지 닙’과 ‘부 람’과 같은 자 연의 조그마한 변 동에서도 인생살이의 기미를 깨닫는 지은이의 모습을 보여 준다. 시조의 정형적인 틀 을 지키면서 전통적인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한 이 작품은 맑은 시냇물과 같이 옅은 듯 깊은 인생의 지 혜와 은은히 내비치는 낭만 성이 잘 조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