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load as pdf or txt
Download as pdf or txt
You are on page 1of 10

2023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 국어 ]과목 과목코드 [ 01 ]

제(1)학년 (1)반~(8)반 선택형(24)문항, 서답형(4)문항 2023.05.02.화요일 시행


※ 문제를 읽고 답을 답안지에 표기하시오. (각 문항의 점수는 대학 노-트를 끼고
물음의 끝에 표시되어 있음)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1~7, 서답형 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가) 돌에 / 그늘이 차고,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따로 몰리는 / 소소리 바람.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종종 다리 까칠한 부끄러운 일이다.
산새 걸음걸이.
육첩방은 남의 나라
여울지어 / 수척한 흰 물살,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갈갈이 / 손가락 펴고.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멎은 듯 / 새삼 듣는 빗낱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붉은 잎 잎 / 소란히 밟고 간다.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정지용, 「비」 -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

(나) 꽃이 지기로소니 / 바람을 탓하랴. 1.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5점]


① 자연 현상을 통해 깨달은 삶의 의미를 노래하고 있다.
주렴 밖에 성긴 별이 / 하나둘 스러지고 ② 하강 이미지의 시어를 사용하여 시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
다.
귀촉도 울음 뒤에 / 머언 산이 다가서다. ③ 명사로 시상을 마무리하여 시적 여운을 느끼게 하고 있
다.
촛불을 꺼야 하리 / 꽃이 지는데 ④ 계절감을 드러내는 시어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꽃 지는 그림자 / 뜰에 어리어 ⑤ 동일한 시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형태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
하이얀 미닫이가 /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 고운 마음을 2. <보기>가 (가)를 창작하기 위해 작성한 메모라고 할 때,


(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3.2점]
아는 이 있을까 / 저어하노니 〈 보 기 〉
ㄱ. 짧은 시행의 배열로 여백의 미가 느껴지게 한다.
꽃이 지는 아침은 / 울고 싶어라.
ㄴ.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화자가 시상을 전개하게 한다.
- 조지훈, 「낙화」 -
ㄷ. 비유적 표현을 통해 비가 잠시 그친 모습도 함께 보여
준다.
(다)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ㄹ.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흐르는 모습을 의인화하여 표현
육첩방은 남의 나라,
한다.
ㅁ.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대상을 생동감 있게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그린다.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 내 포근히 품긴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 다음 면에서 계속됩니다.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1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3.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2점] ① ㉮에서는 시・공간적 배경을 통해 화자가 처한 암담한 현
① (나)와 달리 (가)는 시행을 규칙적으로 배열하여 리듬감을 실을 드러내고 있다.
형성하고 있다. ② ㉯에서 화자는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성찰하
② (나)와 달리 (가)는 일정한 종결 어미를 반복하여 화자의 고 있다.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③ ㉰에서 화자는 고달픈 현실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체념하
③ (가)와 달리 (나)는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고 있다.
있다. ④ ㉱에서 화자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
④ (가)와 달리 (나)는 상징의 방법을 통해 애상적 분위기를 다.
심화하고 있다. ⑤ ㉲에서는 시각적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 화자의 현실 극복
⑤ (가)와 달리 (나)는 어조의 변화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7. (다)의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4점]


4.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4점] ① ㉠: 화자가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
① 선경 후정의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다.
② 4음보의 율격을 통해 전통적인 정서를 느끼게 하고 있다. ② ㉡: 화자가 시인으로서 느끼는 내적 갈등이 드러나 있다.
③ 색채의 대비를 통해 떨어지는 꽃의 아름다움을 부각하고 ③ ㉢: 시대 현실과 거리가 먼 지식으로, 화자에게 회의감을
있다. 느끼게 한다.
④ 감탄사를 활용한 영탄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강조 ④ ㉣: 화자가 느끼는 상실감을 강조하고 있다.
하고 있다. ⑤ ㉤: 화자가 희망찬 미래에 만나게 될 이상적 자아를 나타
⑤ 설의적 표현을 통해 낙화를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는 자 낸다.
세를 드러내고 있다.

[서답형 1] 다음 ⓐ, ⓑ에 알맞은 말을 각각 한 단어로 쓰시오.


5. 화자의 정서가 (나)와 가장 유사한 것은? [3.4점] (답안 작성 시 ⓐ, ⓑ를 적고 해당 답을 적을 것) [각 2.5점]
①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선생님: 조지훈의 「낙화」에는 ‘우련’, ‘저어하노니’와 같이
아마도 변치 아닐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 윤선도 -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되지 않는 고풍스러운 어휘가 사용
되고 있는데, ‘우련하다’의 뜻은 ‘( ⓐ )’이고, ‘저어하다’
②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의 뜻은 ‘( ⓑ )’입니다.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 계랑 -

③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느냐 누웠느냐


[8~10, 서답형 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홍안(紅顔)을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느냐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 임제 - [앞부분 줄거리] 영달은 공사가 중단되자 밀린 밥값을 주지 않고 도
망치다가 같은 공사판 노동자로 고향을 찾아가는 정 씨를 만나 동행
④ 산촌(山村)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어라 하게 된다. 이들은 도중에 들른 국밥집에서 도망친 작부인 백화를 잡
*시비(柴扉)를 열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있으랴 아 주면 사례하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눈 때문에 감천으로 행선지를
밤중만 일편명월(一片明月)이 긔 벗인가 하노라 – 신흠 - 바꿔 가던 이들은 우연히 백화를 만나 동행하게 되고, 언 몸을 녹일
*시비: 사립문 겸 찾아든 폐가에서 각자 살아온 내력을 이야기한다.
⑤ 세상의 버린 몸이 시골에서 늙어 가니
바깥 일 내 모르고 하는 일 무엇인고 아직 초저녁이 분명한데 날씨가 나빠서인지 곧 어두워질
이 중의 *우국성심(憂國誠心)은 풍년을 원하노라 – 이휘일 - 것 같았다. 눈은 더욱 새하얗게 돋보였고, 사위는 고요한데
*우국성심: 나라를 걱정하는 정성스러운 마음 나무 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감옥뿐 아니라, 세상이란 게 따지면 고해 아닌가…….”
정 씨는 벗어서 불가에다 쬐고 있던 잠바를 입으면서 중
6. (다)를 <보기>와 같이 정리했을 때, 이를 바탕으로 (다)를 얼거렸다.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2점] “어둡기 전에 어서 가야지.”
〈 보 기 〉 그들은 일어났다. 아직도 불길 좋게 타고 있는 모닥불 위
에 눈을 한 움큼씩 덮었다. 산천이 차츰 희미하게 어두워졌
다. 새들이 이리저리로 깃을 찾아 숲에 모여들고 있었다. 영
㉮ ㉯ ㉰ ㉱ ㉲
달이가 백화에게 물었다.
→ → → → “그래, 이제는 어떡할 셈이요, 집에 가면……?”
1~2연 3~6연 7연 8연 9~10연
백화가 대답을 않고 웃기만 했다. 정 씨가 말했다.
“시집가야지, 뭐.”
➜ 다음 장에서 계속됩니다.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2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시집은 안 가요. 이제 와서 무슨 시집이에요. 조용히 틀 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어박혀 집의 농사나 거들지요. 동생들이 많아요.” “아무도…… 안 가나요?”
사방이 어두워지자 그들도 이야기를 그쳤다. 어디에나 눈 “우린 삼포로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이 덮여 있어서 길을 잘 분간할 수가 없었다. 뒤에 처졌던 영달이 대신 정 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백화가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버렸다. 발이라도 삐었는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지 백화는 꼼짝 못 하고 주저앉아 신음을 했다. 영달이가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
달려들어 싫다고 뿌리치는 백화를 업었다. 백화는 영달이의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등에 업히면서 말했다. / “무겁죠?”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었다.
영달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백화가 어린애처럼 가벼웠다. “내 이름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등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어쩐지 가뿐한 느낌이었다. 아마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에 기차가 떠났다.
쇠약해진 탓이리라 생각하니 영달이는 어쩐지 대전에서의 그들은 나무 의자에 기대어 한 시간쯤 잤다. 깨어 보니
옥자가 생각나서 눈시울이 화끈했다. 백화가 말했다. 대합실 바깥에 다시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기차는 연착
“어깨가 참 넓네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 이었다. 밤차를 타려는 시골 사람들이 의자마다 가득 차 있
㉠“댁이 근수가 모자라니 그렇다고.” 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담배를 나눠 피웠다. 먼 길을 걷고
그들은 일곱 시쯤에 감천 읍내에 도착했다. 마침 장이 섰 나서 잠깐 눈을 붙였더니 더욱 피로해졌던 것이다. 영달이
었는지 파장된 뒤인데도 읍내 중앙은 흥청대고 있었다. 전 가 혼잣말로,
부치는 냄새, 고기 굽는 냄새, 곰국 냄새가 풍겨 왔다. 영달 “쳇, 며칠이나 견디나…….” / “뭐라고?”
이는 이제 백화를 옆에서 부축하고 있었다. 발을 디딜 때마 “아뇨, 백화란 여자 말예요. 저런 애들…… 한 사날도 촌
다 여자가 얼굴을 찡그렸다. 정 씨가 백화에게 물었다. 생활 못 배겨 나요.”
“어느 방향이오?” / “전라선이에요.” “사람 나름이지만 하긴 그럴 거요. 요즘 세상에 일이 년
“나는 호남선 쪽인데. 여비는 있소?” 안으로 인정이 휙 변해 가는 판인데…….”
“군용차를 사정해서 타고 가면 돼요.” 정 씨 옆에 앉았던 노인이 두 사람의 행색과 무릎 위의
그들은 장터 모퉁이에서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배낭을 눈여겨 살피더니 말을 걸어왔다.
팥 시루떡을 사 먹었다. 백화가 자기 몫에서 절반을 떼어 “어디 일들 가슈?”
영달이에게 내밀었다. “아뇨, 고향에 갑니다.”
“더 드세요. 날 업고 왔으니 기운이 배나 들었을 텐데.” “고향이 어딘데…….” / “삼포라고 아십니까?”
역으로 가면서 백화가 말했다. “어, 알지. 우리 아들놈이 거기서 도자를 끄는데…….”
㉡“어차피 갈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우리 고향에 함께 “삼포에서요? 거 어디 공사 벌일 데나 됩니까? 고작해야
가요. 내 일자리를 주선해 드릴게.” 고기잡이나 하고 감자나 매는데요.”
“나야 삼포로 가는 길이지만, 그렇게 하지?” “어허! 몇 년 만에 가는 거요?” / “십 년.”
정 씨도 영달이에게 권유했다. 영달이는 흙이 덕지덕지 노인은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달라붙은 신발 끝을 내려다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대합실 “말도 말우, 거긴 지금 육지야. 바다에 방둑을 쌓아 놓고,
에서 정 씨가 영달이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속삭였다. 추럭이 수십 대씩 돌을 실어 나른다고.”
“여비 있소?” “뭣 땜에요?”
“빠듯이 됩니다. 비상금이 한 천 원쯤 있으니까.” “낸들 아나. 뭐 관광호텔을 여러 채 짓는다면서 복잡하기
“어디로 가려우?” / “일자리 있는 데면 어디든지…….” 가 말할 수 없데.”
스피커에서 안내하는 소리가 웅얼대고 있었다. 정 씨는 “동네는 그대로 있을까요?”
대합실 나무 의자에 피곤하게 기대어 앉은 백화 쪽을 힐끗 “그대로가 뭐요. 맨 천지에 공사판 사람들에다 장까지 들
보고 나서 말했다. 어섰는걸.”
㉢“같이 가시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 “그럼 나룻배도 없어졌겠네요.”
“그런 거 같아요.” “바다 위로 신작로가 났는데, 나룻배는 뭐에 쓰오. 허허,
“또 알우? 인연이 닿아서 말뚝 박고 살게 될지. 이런 때 사람이 많아지니 변고지. ㉣사람이 많아지면 하늘을 잊는
아주 뜨내기 신셀 청산해야지.” 법이거든.”
영달이는 시무룩해져서 역사 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 백 작정하고 벼르다가 찾아가는 고향이었으나, 정 씨에게는
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풍문마저 낯설었다.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영달이가 말
있었다. 영달이가 말했다. 했다.
“어디 능력이 있어야죠.” ㉤“잘됐군. 우리 거기서 공사판 일이나 잡읍시다.”
“삼포엘 같이 가실라우?” / “어쨌든…….” 그때에 기차가 도착했다. 정 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았
영달이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오백 원짜리 두 장을 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방금 잃어버렸던 때문이었다. 어느
꺼냈다. 결에 정 씨는 영달이와 똑같은 입장이 되어 버렸다.
“저 여잘 보냅시다.” 기차가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
영달이는 표를 사고 삼립 빵 두 개와 찐 달걀을 샀다. 백 - 황석영, 「삼포 가는 길」 -

화에게 그는 말했다. / “우린 뒤차를 탈 텐데……. 잘 가슈.”


영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게 충혈되 ➜ 다음 면에서 계속됩니다.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3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8.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패거리의 우두머리로 삼고, 소굴을 지키게 한 적이 있었다. 하
고른 것은? [3.4점] 루는 날이 몹시 차고 눈이 내리는데, 거지 아이들이 다 함께
빌러 나가고 그중 한 아이만이 병이 들어 따라가지 못했다.
〈 보 기 〉 조금 뒤 그 아이가 추위에 떨며 숨을 몰아쉬는데 그 소리가
ㄱ. 공간의 이동에 따라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몹시 처량하였다. 광문이 너무도 불쌍하여 몸소 나가 밥을 빌
ㄴ. 이야기 내부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다. 어 왔는데, 병든 아이를 먹이려고 보니 아이는 벌써 죽어 있
ㄷ. 인물의 행동을 통해서 인물의 내적 갈등을 보여 주고 었다. 거지 아이들이 돌아와서는 광문이 그 애를 죽였다고 의
있다. 심하여 다 함께 광문을 두들겨 쫓아내니, 광문이 밤에 엉금엉
ㄹ. 작품 밖의 서술자가 특정 인물의 시각에서 사건을 서 금 기어서 마을의 어느 집으로 들어가다가 그 집 개를 놀라게
술하고 있다. 하였다. 집주인이 광문을 잡아다 꽁꽁 묶으니, 광문이 외치며
ㅁ. 현재와 과거를 교차 서술하여 인물에 얽힌 사연을 전 하는 말이,
달하고 있다. “나는 날 죽이려는 사람들을 피해 온 것이지 감히 도적질을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영감님이 믿지 못하신다면 내일 아
침에 저자에 나가 알아보십시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ㄱ, ㄷ, ㄹ
하는데, 말이 몹시 순박하므로 집주인이 내심 광문이 도적이
④ ㄴ, ㄹ, ㅁ ⑤ ㄹ, ㅁ
아닌 것을 알고서 새벽녘에 풀어 주었다. 광문이 고맙다는 인
사를 하고는, 떨어진 거적을 달라 하여 가지고 떠났다. 집주인
9. 윗글의 소재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3점] 이 끝내 몹시 이상히 여겨 그 뒤를 밟아 멀찍이서 바라보니,
① 세 사람이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찾아든 ‘폐가’는 당시 황 거지 아이들이 시체 하나를 끌고 수표교(水標橋)에 와서 그
폐화된 농촌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시체를 다리 밑으로 던져 버리는데, 광문이 다리 속에 숨어
② 깃을 찾아 숲에 모여드는 ‘새들’은 뜨내기 신세인 세 사 있다가 떨어진 거적으로 그 시체를 싸서 가만히 짊어지고 가,
람과 대비되어 세 사람의 고단한 처지를 부각한다. 서쪽 교외 공동묘지에다 묻고서 울다가 중얼거리다가 하는 것
③ 백화는 자기 때문에 고생한 영달에게 ‘팥 시루떡’을 건넴 이었다.
으로써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한다. 이에 집주인이 광문을 붙들고 사유를 물으니, 광문이 그제
④ 백화는 떠나기 직전에 ‘이점례’라는 본명을 밝힘으로써 야 그전에 한 일과 어제 그렇게 된 상황을 낱낱이 고하였다.
집주인이 내심 광문을 의롭게 여겨, 데리고 집에 돌아와 의복
자신의 참모습을 보여 주려 한다.
을 주며 후히 대우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광문을 약국을 운영
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대합실 바깥에 흩날리는 ‘눈발’은
하는 어느 부자에게 천거(薦擧)하여 고용인으로 삼게 하였다.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오랜 후 어느 날 그 부자가 문을 나서다 말고 자주자주 뒤
를 돌아보다, 도로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자물쇠가 걸렸나 안
10. ㉠~㉤에 드러난 인물의 심리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걸렸나를 살펴본 다음 문을 나서는데, 마음이 몹시 미심쩍은
않은 것은? [3.2점] 눈치였다. 얼마 후 돌아와 깜짝 놀라며, 광문을 물끄러미 살펴
① ㉠: 고달픈 삶으로 쇠약해진 백화에게 연민을 느끼는 영 보면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다가, 안색이 달라지면서 그만두
달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었다. 광문은 실로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날마다 아무 말도
② ㉡: 영달과 헤어지고 싶지 않은 백화의 마음이 드러나 있 못 하고 지냈으며, 그렇다고 그만두겠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다. 그 후 며칠이 지나, 부자의 처조카가 돈을 가지고 와 부자
③ ㉢: 영달이 백화와 새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정 씨의 에게 돌려주며,
마음이 드러나 있다. “얼마 전 제가 아저씨께 돈을 빌리러 왔다가, 마침 아저씨
가 계시지 않아서 제멋대로 방에 들어가 가져갔는데, 아마
④ ㉣: 무분별한 산업화에 대한 노인의 비판적 시각이 드러
도 아저씨는 모르셨을 것입니다.”
나 있다.
하는 것이었다. 이에 부자는 광문에게 너무도 부끄러워서 그
⑤ ㉤: 고향을 잃어버린 정 씨의 상심을 위로하고자 하는 영
에게,
달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나는 소인이다. 장자(長者)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으니 나는
앞으로 너를 볼 낯이 없다.”
[서답형 2] 다음은 윗글의 ‘정 씨’에 대한 설명이다. ⓐ, ⓑ에 하고 사죄하였다. 그러고는 알고 지내는 여러 사람들과 다른
알맞은 사자성어를 넣어 문장을 완성하시오. (답안 작성 시 부자나 큰 장사치들에게 광문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두루 칭찬
ⓐ, ⓑ를 적고 해당 답을 적을 것) [각 2.5점] 을 하고, 또 여러 종실(宗室)의 빈객(賓客)들과 공경(公卿) 문
하(門下)의 측근들에게도 지나치리만큼 칭찬을 해 대니, 공경
노인을 통해 고향 삼포가 ( ⓐ )(이)라는 비유가 어 문하의 측근들과 종실의 빈객들이 모두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울릴 만큼 크게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정 씨는 마음의 밤이 되면 자기 주인에게 들려주었다. 그래서 두어 달이 지나
정처를 잃고 ( ⓑ )하게 된다. 는 사이에 사대부까지도 모두 광문이 옛날의 훌륭한 사람들과
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당시에 서울 안에서는 모두,
전날 광문을 후하게 대우한 집주인이 현명하여 사람을
[11~1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알아본 것을 칭송함과 아울러, 약국의 부자를 장자(長者)라고
광문(廣文)이라는 자는 거지였다. 일찍이 종루(鐘樓)의 저잣 더욱 칭찬하였다.
거리에서 빌어먹고 다녔는데, 거지 아이들이 광문을 추대하여 ➜ 다음 장에서 계속됩니다.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4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이때 돈놀이하는 자들이 대체로 머리꽂이, 옥비취, 의복, 가 [13~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재도구 및 가옥·전장(田庄)·노복 등의 문서를 저당 잡고서 본
(가) 눈은 살아 있다
값의 십분의 삼이나 십분의 오를 쳐서 돈을 내주기 마련이었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다. 그러나 광문이 빚보증을 서 주는 경우에는 담보를 따지지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아니하고 천금(千金)이라도 당장에 내주곤 하였다.
광문은 외모가 극히 추악하고, 말솜씨도 남을 감동시킬 만 기침을 하자 /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하지 못하며, 입은 커서 두 주먹이 들락날락하고, 만석희(曼碩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戱)를 잘하고 철괴무(鐵拐舞)를 잘 추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 기침을 하자
서로 욕을 할 때면, “네 형은 달문(達文)이다.”라고 놀려 댔는
눈은 살아 있다
데, 달문은 광문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광문이 길을 가다가 싸우는 사람을 만나면 그도 역시 옷을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홀랑 벗고 싸움판에 뛰어들어, 뭐라고 시부렁대면서 땅에 금
을 그어 마치 누가 바르고 누가 틀리다는 것을 판정이라도 하 기침을 하자 /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는 듯한 시늉을 하니, 온 저자 사람들이 다 웃어 대고 싸우던 눈을 바라보며
자도 웃음이 터져, 어느새 싸움을 풀고 가 버렸다.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광문은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머리를 땋고 다녔다. 남들이 마음껏 뱉자 - 김수영, 「눈」 -
장가가라고 권하면, 하는 말이,
“잘생긴 얼굴은 누구나 좋아하는 법이다. 그러나 사내만 그 (나)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런 것이 아니라 비록 여자라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나는 본래 못생겨서 아예 용모를 꾸밀 생각을 하지 않는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
다.” 을 하고 /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하였다. 남들이 집을 가지라고 권하면,
“나는 부모도 형제도 처자도 없는데 집을 가져 무엇하리. 한번 정정당당하게 /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더구나 나는 아침이면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며 저자에 들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어갔다가, 저물면 부귀한 집 문간에서 자는 게 보통인데,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서울 안에 집 호수가 자그마치 팔만 호다. 내가 날마다 자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리를 바꾼다 해도 내 평생에는 다 못 자게 된다.”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하였다. - 박지원, 「광문자전」 -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1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3점]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① 특정 인물과 관련된 일화들을 나열하고 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② 서술자가 서술 과정에서 인물과 사건에 대해 평가하고 있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다. 나를 보고 포로 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③ 재자가인(才子佳人)이 아닌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있다. 너스들 옆에서
④ 중심인물이 겪는 시련은 주로 주변 인물의 오해에서 비롯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되고 있다.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⑤ 공간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이야기에 사실성을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부여하고 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뭇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12. 윗글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5점]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① ‘떨어진 거적을 달라’는 광문의 엉뚱한 요청은 집주인의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집주인이 광문의 뒤를 밟게 되는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계기가 되고 있군.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② 광문을 ‘옛날의 훌륭한 사람들과 같다’고 칭찬하는 것에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서 당시에 광문과 같은 사람됨을 가진 인물이 드물었음
이발쟁이에게 / 땅주인에게는 못 하고 이발쟁이에게
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군. 구청 직원에게는 못 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 하고
③ 광문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싸우던 자’들이 웃으며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싸움을 풀고 가 버렸다’는 내용에서 광문이 상황에 따라 우습지 않느냐 1원 때문에
재치 있게 대응하는 지혜를 지녔음을 알 수 있군.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④ 나이가 들어서도 ‘머리를 땋고 다니’는 광문의 모습에서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자유분방한 삶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군.
정말 얼마큼 작으냐……
⑤ ‘잘생긴 얼굴’을 ‘좋아하는’ 것은 ‘사내’만이 아니라 ‘여자’ -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도 ‘마찬가지’라는 광문의 말에서 남녀평등의 진보적 가
치관을 엿볼 수 있군. ➜ 다음 면에서 계속됩니다.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5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13.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1점] ① ’가시밭‘은 정치권력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화자의 힘겨운
① (가)와 (나) 모두 청유형 문장을 통해 바람직한 삶의 태도 처지를 드러낸다.
를 강조하고 있다. ② ’절정 위에 서 있‘는 것은 소설가를 구속하고 자유를 억
② (가)와 (나) 모두 반복법을 통해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극 압하는 엄혹한 시대 상황을 의미한다.
복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③ ’땅주인‘은 세상일에 방관자적 자세를 취하는 인물을 의
③ (가)는 평서형 문장을 통해 대상이 지닌 가치에 대한 믿 미한다.
음을 드러내고 있다. ④ ’야경꾼‘에 대한 화자의 행동은 커다란 부정과 불의에 대
④ (가)의 화자는 청자인 상대방의 태도를 꾸짖으면서 함께 항한 행위이다.
개선해 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⑤ ’모래‘는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무능한 존재로 인식하는
⑤ (나)는 과장된 표현을 통해 화자가 처한 상황을 유쾌하게 화자의 생각을 드러낸다.
받아들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16~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보기>를 바탕으로 (가)를 이해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가)
것은? [3.3점]
전강(前腔) 하 노피곰 도샤
〈 보 기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김수영은 시적 언어의 완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어긔야 어강됴리
그 언어의 사회 · 역사적 의미에도 집중한 시인이었다. 그
소엽(小葉) 아으 다롱디리
는 일상의 언어를 가공 없이 시에 가져오는 것으로 시의
후강전(後腔全) 져재 녀러 신고요
새로움을 모색하였는데, 이 새로운 시적 언어가 곧 현실을
어긔야 즌  드욜셰라
직시하게 하고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요청하는 데까지 나
어긔야 어강됴리
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눈」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
과편(過篇) 어느이다 노코시라
해할 수 있다. 작품이 발표된 당시는 6·25 전쟁 중에 대통
금선조(金善調) 어긔야 내 가논  졈그셰라
령을 연임한 이승만이 다시 선거에 나올 수 있도록 초대
어긔야 어강됴리
대통령에 한해서 연임 횟수 제한을 없앤다는 내용의 개헌
소엽(小葉) 아으 다롱디리
안이 통과되었고, 무리한 개헌으로 국민 여론이 나빠지자
- 어느 행상인의 아내, 「정읍사」 -
반대 세력에 탄압이 가해진 시기였다. 「눈」에는 이러한 시
대 상황에서 비롯된 시인의 현실 인식과 성찰이 담겨 있다 ▪현대어 풀이▪
고 볼 수 있다. 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으시어 / 아, 멀리멀리 비치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시장에 가 계신가요 / 아, 진 곳을 디딜까 두려워라!
① ‘눈’은 사상과 언론의 자유의 가치를 지키려는 존재로 볼 어긔야 어강됴리 / 어느 것이나 다 놓아 버리십시오.
수 있겠군. 아, 내 임 가는 그 길 저물까 두려워라!
②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는 정치권력이 가하는 탄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 임기중 옮김 -

압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는 존재로 볼 수 있겠군.


③ ’젊은 시인‘은 무리한 개헌의 부당함을 인식하고 행동하 (나) 살어리 살어리랏다 / 청산애 살어리랏다
려는 의지를 지닌 사람으로 볼 수 있겠군. 멀위랑 래랑 먹고 / 청산애 살어리랏다
④ ’밤‘은 개헌으로 인해 나빠진 국민 여론을 의미한다고 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수 있겠군.
⑤ ’가래‘는 탄압이 가해지는 시기에 취하는 나약하고 비겁 우러라 우러라 새여 /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한 행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군.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 작자 미상, 「청산별곡」 -
15. <보기>를 바탕으로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6점] 16.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5점]
① (가)와 (나) 모두 구전되다가 후대에 한글로 기록 ․ 정착된
〈 보 기 〉
노래이다.
커다란 부정과 불의에는 대항하지 못하면서 사소한 것
② (가)와 (나) 모두 실질적인 의미를 지닌 후렴구를 통해 노
에만 흥분하고 분개하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함으로써 화
래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자는 자기모멸의 감정에 빠지게 된다. 또한 절정 위에서
③ (가)와 (나) 모두 3음보 율격의 노래로, 경쾌하고 안정된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는 자신의 방관자적 자세를 확인
가락을 지니고 있다.
하고 보잘것없는 자신의 존재를 비판하고 반성하게 된다.
④ (나)와 달리 (가)는 의인법을 통해 화자가 처한 상황의 힘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아무 죄 없는 소설가를 구속하고
겨움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에 정면에서 대적하지 못하고
⑤ (가)와 달리 (나)는 비교법을 통해 화자가 상대보다 나은
방관하는 지식인의 무능과 허위의식을 폭로하며 진지한
처지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자기반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다음 장에서 계속됩니다.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6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17. <보기>를 바탕으로 (가)를 이해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서답형 3] <보기>를 참고하여 (가)에 쓰인 음성 상징어 2개를
것은? [3.5점] 찾아 쓰시오. [4점]

〈 보 기 〉 〈 보 기 〉
정읍은 전주(全州)의 속현이다. 정읍 사람이 행상을 나 음성 상징어는 소리와 의미의 관계가 필연적인 것으로
가서 오래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그 처가 산 위의 돌에 올 여겨지는 단어로, 의성어와 의태어를 의미한다. 그 예로
라가 남편을 기다리면서, 남편이 밤길을 가다 해를 입을까 ‘멍멍’, ‘탕탕’, ‘아장아장’, ‘엉금엉금’ 따위가 있다.
두려워함을 진흙물의 더러움에 부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 전하기는 고개에 올라가면 망부석이 있다고 한다.
- 「고려사 악지」 -
[20~2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① ’‘은 남편이 밤길에 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며 소원을
이인국 박사는 양복 조끼 호주머니에서 십팔금 회중시계를
비는 초월적 대상으로 볼 수 있어.
꺼내어 시간을 보았다.
② ’져재‘는 행상을 나간 남편이 가 있을 만한 장소로, 생업
2시 40분!
을 위한 공간으로 볼 수 있어.
미국 대사관 브라운 씨와의 약속 시간은 이십 분밖에 남
③ ’즌 ‘는 진흙물과 같은 것으로, 위험하거나 부정적인
지 않았다. 이 시계에도 몇 가닥의 유서 깊은 이야기가 숨어
상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어.
있다. 이인국 박사는 시계를 볼 때마다 참말 '기적'임에 틀림
④ ‘어느이다 노코시라’는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없었던 사태를 연상하게 된다.
아내의 소망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어.
왕진 가방과 38선을 넘어온 피난 유물의 하나인 시계. 가
⑤ ‘졈그셰라’는 망부석이 될 운명에 순응하는 아내의 태 방은 미군 의사에게서 얻은 새것으로 갈아 매어 흔적도 없게
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어. 된 지금, 시계는 목숨을 걸고 삶의 도피행을 같이 한 유일품
이요, 어찌 보면 인생의 반려(伴侶)이기도 한 것이다.
[18~19, 서답형 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밤에 잘 때에도 그는 시계를 머리맡에 풀어놓거나 호주머
니에 넣은 채로 버려두지 않는다. 반드시 풀어서 등기 서류,
(가) 동지(冬至)ㅅ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저금통장 등이 들어 있는 비상용 캐비닛 속에 넣고야 잠자리
춘풍(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에 드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또 그럴 만한 연유가 있었다. 이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시계는 제국대학을 졸업할 때 받은 영예로운 수상품이다. 뒤
- 황진이 -
쪽에는 자기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나) 십 년(十年)을 경영(經營)여 ㉡초려 삼간(草廬三間) 그 후 삼십여 년,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이 변하여갔지만 시
지여 내니 계만은 옛 모습 그대로다. 주변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은 얼
나  간 ㉢  간에 청풍(淸風)  간 맛져 두고 마나 변한 것인가. 이십대 홍안을 자랑하던 젊음은 어디로
㉣강산(江山)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사라진 것인지 머리카락도 반백이 넘었고 이마의 주름은 깊
- 송순 -
어만 간다. (중략)
(다) 창(窓) 내고쟈 창(窓)을 내고쟈 이내 가슴에 ㉤창(窓) 벌써 육 개월 전의 일이다.
내고쟈 형무소에서 병보석으로 가출옥되었다는 중환자가 업혀서
고모장지 셰살장지 들장지 열장지에 암돌져귀 수돌져귀 왔다.
목걸새 크나큰 쟝도리로 둑닥 바가 이내 가슴에 창(窓) 휑뎅그런 눈에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내고쟈 못하는 환자. 그는 간호원의 부축으로 겨우 진찰을 받았다.
잇다감 하 답답 제면 여다져 볼가 노라 청진기의 상아 꼭지를 환자의 가슴에서 등으로 옮겨 두
- 작자 미상 - 줄기의 고무줄에서 감득되는 숨소리를 감별하면서도, 이인국
박사의 머릿속은 최후 판정의 분기점을 방황하고 있었다.
18.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3점]
입원시킬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① ㉠은 화자가 견뎌야 하는 외롭고 시름겨운 시간을 의미한다.
환자의 몰골이나 업고 온 사람의 옷매무새로 보아 경제
② ㉡은 화자가 농사지으며 가족과 생활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정도는 뻔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③ ㉢은 화자가 우러러보는 존귀한 대상을 뜻한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었다. 일본인
④ ㉣은 화자가 가까이하기를 꺼리는 자연물을 뜻한다.
간부급들이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이 병원에 이런 사상
⑤ ㉤은 화자의 고뇌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한다.
범을 입원시킨다는 것은 관선 시의원이라는 체면에서도 떳떳
지 못할 뿐더러,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적인 황국 신민(皇國新
19. (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3점] 民)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① 평시조와 달리 한 장 이상이 길어진 사설시조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② 비현실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순간 그는 이런 경우의 ㉠가부 결정에 일도양단하는 자기
③ 화자가 소망하는 상황을 이유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식으로 찰나적인 단안을 내렸다.
④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일상적인 노동의 힘겨움을 강조하고 그는 응급 치료만 하여 주고 ㉡입원실이 없다는 가장 떳
있다. 떳하고도 정당한 구실로 애걸하는 환자를 돌려보냈다.
⑤ 구체적인 사물의 나열을 통해 화자가 소망하는 상황을 드
➜ 다음 면에서 계속됩니다.
러내고 있다.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7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중략 부분 줄거리] 해방 후 이인국은 해방 경축 시가행진을 구경하 중하고 달갑게 여겨지겠느냐는 망설임이 더 앞섰다.
다가 자신을 노려보는 청년과 눈이 마주치고, 그가 입원을 거절당했 브라운 씨가 나오자 이인국 박사는 웃으며 선물을 내어놓
던 환자임을 알게 된다. 불안과 초조를 느끼던 이인국은 오늘 소련 았다. 포장을 풀고 난 브라운 씨는 만면에 미소를 띠며 기쁨
군이 입성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움찔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벽장
을 참지 못하는 듯 탱큐를 거듭 부르짖었다.
문을 연다.
"참 이거 귀중한 것입니다."
㉢‘국어 상용의 가(家).’ "뭐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만 그저 제 성의입니다."
해방되던 날 떼어서 집어넣어 둔 것을 그동안 깜박 잊고 이인국 박사는 안도감에 잇닿는 만족을 느끼면서 브라운
있었다. 씨의 기쁨에 맞장구를 쳤다.
그는 액자 틀 뒤를 열어 ㉣음식점 면허장 같은 두터운 모 브라운 씨가 영어 반 한국말 반으로 섞어 하는 이야기를
조지를 빼내어 글자 한 자도 제대로 남지 않게 손끝에 힘을 들으면서 이인국 박사는 흐뭇한 기분에 젖었다.
주어 꼼꼼히 찢었다. - 전광용, 「꺼삐딴 리」 -
이 종잇장 하나만 해도 일본인과의 교제에 있어서 얼마나
떳떳한 구실을 할 수 있었던 것인가. 야릇한 미련 같은 것이 20.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1점]
섬광처럼 머릿속을 스쳐 갔다. ① 일본과 소련, 남한과 북한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환자도 일본 말 모르는 축은 거의 오는 일이 없었지만 대 ② 처세술에 능한 인물을 제시해 당대 현실을 풍자하고 있
외 관계는 물론 집 안에서도 일체 일본 말만을 써 왔다. 해 다.
방 뒤 부득이 써 오는 제 나라 말이 오히려 의사 표현에 어 ③ 일제 강점기 및 해방 후의 시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색함을 느낄 만큼 그에게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있다.
마누라의 솔선수범하는 내조지공도 컸지만 애들까지도 곧 ④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그 인물의 언행과 심리를 드러
잘 지켜 주었기에 이 종잇장을 탄 것이 아니던가. 그것을 탄 내고 있다.
날은 온 집안이 무슨 큰 경사나 난 것처럼 기뻐들 했었다. ⑤ 사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하지 않는 역전적 구성을
“잠꼬대까지 국어로 할 정도가 아니면 이 영예로운 기회야 취하고 있다.
얻을 수 있겠소.”
하던 국민 총력 연맹 지부장의 웃음 띤 치하 소리가 떠올랐 21.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3점]
다. ① ㉠: 상황 판단을 재빨리 하는 행동 특성을 드러내고 있
[중략 부분 줄거리] 소련군 치하에서 이인국 박사는 친일 반민족 행 다.
위자로 감옥에 잡혀와 있다. 소련병사에게 자신의 시계를 빼앗기기 ② ㉡: 때마침 빈 입원실이 없는 상황을 떳떳하게 밝히는 상
까지 했다. 그러던 중 감옥에 이질이라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고 황을 드러낸다.
의사였던 이인국은 감옥 책임자인 스텐코프 소좌에게 불려가 응급 ③ ㉢: 조선어와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가정임을 드
치료실에서 일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인국은 환자를 치료하면서도 러낸다.
스텐코프 소좌의 왼쪽 뺨의 혹을 치료할 기회를 엿본다. 그리곤 어
④ ㉣: 부끄러운 행위를 철저히 반성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설픈 노어와 손짓을 동원해 스텐코프 소좌를 치료하게 되고 고마워
있다.
하는 스텐코프에게 자신의 시계를 찾아달라고 말해 시계를 되찾게
됐다.
⑤ ㉤: 유물이 홀대받는 것을 보며 분노를 느끼게 하는 소재
이다.
차가 브라운 씨의 관사 앞에 닿았다.
성조기를 보면서 이인국 박사는 그날의 적기(赤旗)와 돌려
온 시계를 생각하고 있었다. 22. ‘회중시계’와 ‘고려청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
응접실에 안내된 이인국 박사는 주인이 나오기를 기다리면 은? [3.6점]
서 방안을 둘러보았다. 대사관으로는 여러 번 찾아갔지만 집 회중시계 고려청자
으로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인국의 목숨을 구해 주 이인국에게 뿌듯함을 느
삼 년 전 딸이 미국으로 갈 때부터 신세진 사람이다. ①
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끼게 한다.
벽 쪽 책꽂이에는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대동야
승(大東野乘)> 등 한적(漢籍)이 빼곡히 차 있고 한쪽에는 고 이인국의 분신으로, 함께
이인국에게 안도감과 만
서의 질책(帙冊)이 가지런히 쌓여져 있다. ② 쇠퇴하며 낡아가는 존재
족감을 가져다준다.
맞은편 책상 위에는 작은 금동불상 곁에 몇 개의 골동품 이다.
스텐코프의 혹을 치료해
이 진열되어 있다. 십이 폭 예서(隸書) 병풍 앞 탁자 위에 놓 이인국에게 망설임을 느
③ 준 대가로 되찾게 된 물
인 재떨이도 세월의 때 묻은 ㉤백자기다. 끼게 한다.
건이다.
저것들도 다 누군가가 가져다 준 것이 아닐까 하는 데 생
각이 미치자 이인국 박사는 얼굴이 화끈해졌다. 브라운 씨와의 약속 시간 브라운 씨가 받은 수많은

그는 자기가 들고 온 상감진사(象嵌辰砂) 고려청자 화병에 을 놓쳤음을 일깨워 준다. 골동품 중 하나이다.
눈길을 돌렸다. 사실 그것을 내놓는 데는 얼마간의 아쉬움이 브라운 씨가 이인국 딸의
이인국이 겪은 인생의 고
없지 않았다. 국외로 내어보낸다는 자책감 같은 것은 아예 ⑤ 미국행을 돕는 계기로 작
비를 회상하게 한다.
생각해본 일이 없는 그였다. 용한다.
차라리 이인국 박사에게는, 저렇게 많으니 무엇이 그리 소
➜ 다음 장에서 계속됩니다.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8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23~24, 서답형 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여서 술과 안주를 포식하고 그냥 가기 민망하니 차운 한
수 하사이다.”
[앞부분 줄거리] 퇴기 월매와 성 참판 사이에서 태어난 성춘향은 뛰
운봉 영장이 반겨 듣고 필연(筆硯)을 내어 주니, 좌중 사람
어난 용모와 글재주를 갖추고 있었다.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은
들이 다 짓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글 두 귀를 지었으되, 백
광한루에 나갔다가 춘향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날로 둘은 백년가약
을 맺는다. 그러나 몽룡이 교지를 받은 아버지를 따라 한양으로 가
성들의 형편을 생각하고 본관 사또의 정체를 감안하여 지었
게 되면서 몽룡과 춘향은 이별해야 할 처지에 놓이고, 몽룡은 춘향 겄다.
에게 꼭 데리러 오겠노라 약속을 하고 떠난다. 이후 새로 부임한 변
㉢금준미주(金樽美酒) 천인혈(千人血)이요
사또가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고 춘향은 이를 거절하다 옥에 갇힌
다. 몽룡은 장원 급제 후 암행어사가 되어 신분을 숨긴 채 거지꼴로
옥반가효(玉盤佳肴) 만성고(萬姓膏)라.
춘향을 찾아온다. 춘향은 월매에게 몽룡을 부탁하고, 몽룡에게는 자 촉루낙시(燭淚落時) 민루낙(民淚落)이요
신이 죽으면 시신을 잘 거두어 달라고 말한다. 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라.

춘향이는 어둠침침 한밤중에 서방님을 번개같이 얼른 보고 이 글 뜻은,


옥방에 홀로 앉아 탄식하는 말이,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일천 백성의 피요
“㉠밝은 하늘은 사람을 낼 제 대체로 공평하건만 나의 신
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세는 무슨 죄로 이팔청춘에 임 보내고 모진 목숨 살아 이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형문 이 형장 무슨 일인고. 옥중 고생 서너 달에 밤낮 없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았더라.
이 임 오시기만 바라더니 이제는 임의 얼굴 보았으나 희
망 없이 되었구나. 죽어 황천에 돌아간들 옥황님께 무슨 이렇듯이 지었으되 본관 사또는 몰라보는데 운봉 영장은
말을 자랑하리.” 글을 보며 속으로,
애고애고 설워 울 제, 맥이 빠져 반생반사(半生半死)하는 ‘아뿔싸. 일이 났다.’
구나. 이때 어사또가 하직하고 간 연후에 각 아전들을 분부하되,
어사또 춘향 집으로 와서 그날 밤을 새려 하고 문안 문밖 “야야. 일이 났다.”
염문할새 질청(秩廳)에 가 들으니 이방이 승발 불러 하는 말 공방 불러 돗자리 단속, 병방 불러 역마(驛馬) 단속, 관청
이, 색 불러 다담상 단속, 옥형방 불러 죄인 단속, 집사 불러 형
“여보소. 들으니 어사또가 새문 밖 이씨라더니 아까 삼경 구(刑具) 단속, 형방 불러 장부 단속, 사령 불러 숙직 단속.
에 등불 켜 들고 춘향 어미 앞세우고 왔던 다 떨어진 옷 한참 이리 요란할 제 사정 모르는 저 본관 사또가,
과 갓을 쓴 손님이 아마도 수상하니, 내일 사또 잔치 끝에 “여보 운봉은 어디를 다니시오?”
잘 구별하여 별 탈이 없도록 십분 조심하소.” (중략) “소피 보고 들어오오.”
저 사령의 거동 보소. 본관 사또가 술주정이 나서 분부하되,
“우리 사또님이 걸인을 금하였으니, 어느 양반인지는 모르 “춘향을 급히 올리라.”
오만 그런 말은 내지도 마오.” 이때에 어사또, 부하들과 내통한다. 서리를 보고 눈길을
등을 밀쳐 내니 어찌 아니 명관(名官)인가. 운봉 영장이 그 보내니 서리, 중방 거동 보소. 역졸을 불러 단속할 제 이리
거동을 보고 본관 사또에게 청하는 말이, 가며 수군, 저리 가며 수군수군. 서리, 역졸 거동 보소. 외올
㉡“저 걸인의 의관은 남루하나 양반의 후예인 듯하니 말석 망건 공단 모자 새 패랭이 눌러쓰고, 석 자 감발 새 짚신에
에 앉히고 술잔이나 먹여 보냄이 어떠하뇨?” 한삼(汗衫) 고의 산뜻하게 차려입고, 육모 방망이 사슴 가죽
본관 사또 하는 말이, 끈을 손목에 걸어 쥐고,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남원읍이
“운봉의 소견대로 하오마는.” 우글우글. 청파 역졸 거동 보소. 달 같은 마패를 햇빛같이 번
‘마는’하는 끝말을 내뱉고는 입맛이 사납겠다. 어사또 속으 쩍 들어,
로, “암행어사 출두야.”
‘오냐, 도적질은 내가 하마. 오라는 네가 받아라.’ 외치는 소리에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집히
[A]
운봉 영장이 분부하여, / “저 양반 듭시라고 하여라.” 는 듯
어사또 들어가 단정히 앉아 좌우를 살펴보니, 당 위의 모
초목금수(草木禽獸)인들 아니 떨랴. 남문에서,
든 수령 다담상을 앞에 놓고 진양조가 높아 가는데, 어사또
“출두야.” / 북문에서, / “출두야.”
의 상을 보니 어찌 아니 통분하랴. 모서리 떨어진 개상판에
동서문 출두 소리 청천(靑天)에 진동하고,
닥나무 젓가락, 콩나물, 깍두기, 막걸리 한 사발 놓았구나. 상
“모든 아전들 들라.”
을 발길로 탁 차 던지며 운봉 영장의 갈비를 가리키며,
외치는 소리에 육방이 넋을 잃어,
“갈비 한 대 먹고지고.”
“공형이오.”/ 등채로 휘닥딱.
“다리도 잡수시오.”
“애고, 죽겠다.”/ “공방, 공방.”
하고는 운봉 영장이 하는 말이,
공방이 자리 들고 들어오며,
“이러한 잔치에 풍류로만 놀아서는 맛이 적사오니 차운(次
“안 하겠다던 공방을 하라더니 저 불속에 어찌 들랴.”
韻) 한 수씩 하여 보면 어떠하오?”
등채로 휘닥딱. / “애고, 박 터졌네.”
“그 말이 옳다.”
좌수(座首) 별감(別監) 넋을 잃고 이방, 호방 혼을 잃고 나
하니 운봉 영장이 운을 낼 제 높을 고(高) 자, 기름 고(膏) 자
졸들이 분주하네. 모든 수령 도망갈 제 거동 보소. ㉣인궤 잃
두 자를 내어 놓고 차례로 운을 달아 시를 짓는다. 이때 어
고 강정 들고, 병부(兵符) 잃고 송편 들고, 탕건 잃고 용수
사또 하는 말이,
“걸인이 어려서 한시(漢詩)깨나 읽었더니 좋은 잔치 당하 ➜ 다음 면에서 계속됩니다.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9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쓰고, 갓 잃고 소반 쓰고. 칼집 쥐고 오줌 누기. 부서지는 것 [서답형 4] [A]에 쓰인 표현법과 [B]에 쓰인 언어유희의 방식을
은 거문고요 깨지는 것은 북과 장고라. 본관 사또가 똥을 싸 각각 적으시오. [6점]
고 멍석 구멍 생쥐 눈 뜨듯 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A]: ( ⓐ )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물 마르
[B] [B]: ( ⓑ )을/를 활용한 언어유희
다 목 들여라.”
관청색은 상을 잃고 문짝을 이고 내달으니, 서리, 역졸 달 [유의 사항]
려들어 후닥딱. / “애고, 나 죽네.” ※ ⓐ와 ⓑ에 들어갈 말을 적기.
이때 어사또 분부하되, ※ ⓐ와 ⓑ를 구분하지 않고 쓴 경우 정답으로 인정하지 않음.
“이 골은 대감이 좌정하시던 골이라. 훤화를 금하고 객사
(客舍)로 옮겨라.”
자리에 앉은 후에, < 끝 >
“본관 사또는 봉고파직하라.” / 분부하니,
“본관 사또는 봉고파직이오.” (중략)
이때 어사또는 좌도와 우도의 읍들을 순찰하여 민정을 살
핀 후에, 서울로 올라가 임금께 절을 하니 판서, 참판, 참의 ※ 확인사항 ※
들이 입시하시어 보고서를 살핀다. 임금께서 크게 칭찬하시
1. 답안지의 해당란에 필요한 내용을 정확히 기입
며 즉시 이조 참의 대사성을 봉하시고 ㉤춘향으로 정렬부인
을 봉하신다. 은혜에 감사드리고 물러나 부모께 뵈오니 성은
또는 표기했는지 확인하시오.
(聖恩)을 못 잊어 하시더라. 이때 이조 판서, 호조 판서, 좌의 2. 서답형 1,2,4번의 경우, ⓐ와 ⓑ를 구분하지 않
정, 우의정, 영의정 다 지내고 퇴임한 후에 정렬부인으로 더 고 답안을 쓰면 정답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불어 백년동락(百年同樂)할새, 정렬부인에게 삼남사녀(三男四
女)를 두었으니 모두가 총명하여 그 부친보다 낫더라. 일품
관직이 대대로 이어져 길이 전하더라.
- 작자 미상, 「열녀춘향수절가」 -

23.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1점]


① 특정 상황을 장황하게 나열하여 장면을 극대화하고 있다.
② 이방은 어사또가 남원 고을에 왔음을 눈치채고 주의를 당
부하고 있다.
③ ‘남원’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사건을 전
개하고 있다.
④ 어사또는 자기 신분을 여러 사람에게 발설해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다.
⑤ 서술자의 개입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판소리계 소설의 특
징이 나타난다.

24. <보기>를 바탕으로 ㉠~㉤을 이해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


은 것은? [3.3점]

〈 보 기 〉
「춘향전」은 한의 정서와, 풍자와 해학이라는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미의식을 담고 있다.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남녀 간
의 이별과 신분제에 따른 차별은 한의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변 사또를 비롯한 탐관오리들이 어사출두로 허둥대는 모습은
통쾌한 웃음을 짓게 한다.

① ㉠: 몽룡과의 이별과 신분제에 따른 차별로 인한 한의 정


서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어.
② ㉡: 양반과 걸인을 가르는 신분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다고 볼 수 있어.
③ ㉢: 한시를 통해 부패한 관리들을 풍자한다고 볼 수 있
어.
④ ㉣: 변 사또를 비롯한 탐관오리들이 어사출두로 허둥대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드러낸다고 볼 수 있어.
⑤ ㉤: 춘향이 신분제에 따른 차별과 한계를 극복하고 이룩
한 성과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어.

1학년 국어 전체 ( 10 )쪽 중 ( 10 )쪽 본 시험문제의 저작권은 신도림고등학교에 있습니다.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