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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흥진고등학교 1학기 중간고사

문학 내신코치에서는 전국 최신 기출문제를 완전무료로 제공합니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린, 민둥산, 벌거숭이산
(가)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분노의산, 사랑의산, 침묵의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산, 함성의산, 증인의산, 죽음의산,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활의산, 영생하는산, 생의산, 희생의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산, 숨가쁜산, 치밀어오르는산, 갈망하는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산, 꿈꾸는산, 꿈의산, 그러나 현실의산, 피의산,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피투성이산, 종교적인산, 아아너무나너무나 폭발적인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산, 힘든산, 힘센산, 일어나는산, 눈뜬산, 눈뜨는산, 새벽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의산, 희망의산, 모두모두절정을이루는평등의산, 평등한산, 대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지의산, 우리를감싸주는, 격하게, 넉넉하게, 우리를감싸주는어머니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황지우, 무등(無 )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1. (가) ~ (다)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것은?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zb
zb1)
zb
zb
1)
1)
1)

색채이미지를 대비하여 화자의 정서를 부각하고 있다.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계절감이 드러나는 시어로 시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다.
- 나희덕,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화자를 작품의 전면에 드러내어 정서를 직접 표출하고
있다.
(나)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인격을 부여한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생각을 강조하고
나무와 나무가 모여 있다.

어깨와 어깨를 대고 간결한 언어를 사용하여 시적 의미를 선명하게 제시하


고 있다.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보기>
2. 보기>를 참고하여 ~ 의 의미를 파악할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zb
zb2)
zb
zb
2)
2)
2)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보기>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문학은 인간의 삶을 다루는 종합 언어예술이다. 우리는
나무와 나무 사이
문학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견을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얻고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람직한 인간 공동체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다.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과 은 모두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만나는 개인을


- 안도현, 간격 의미한다.
은 다른 사람에게 갖는 편견을 의미하며, 바람직하
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의미한다.
(다) 山
은 인간관계에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망의산,
일정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대가리를밀어버
은 작가가 발견한 인간관계와 공동체의 삶에 필요한
조건이다. 지 않은 것은?
것은?
은 작가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인간 공동체의 모습 <보기>
을 나타낸다.
(다)의 작가는 무등산을 역사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시
의 내용과 실험적인 형식을 통해 형상화하였다.

제목 무등 과 의도적 시행 배열은 실제 무등산을 연상


3. (가) ~ (나)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케 하는 역할을 한다.
것은?
것은?
zb
zb3)
zb
zb
3)
3)
3)

작가는 산의 다양한 모습을 광주 민주화운동에서 연상


(가)는 (나)와 달리 특정 지시어를 사용하여 대상에 되는 모습과 연결한다.
집중하도록 한다.
절망의 산 , 민둥산 , 죽음의 산 은 민주화 운동 후에
(나)는 (가)와 달리 경어체를 사용하여 대상에 대한 도 변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작가의 좌절과 슬픔을 의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미한다.
(가)와 (나)는 모두 대상의 특성을 파악하여 주제를 하산의 과정과 대응되는 시어들의 의미는 곧 역사의
강조하고 있다. 질곡 속에서 변화하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나
(가)와 (나)는 모두 차분하고 고백적인 어조로 화자의 타낸다.
생각을 진술하고 있다. 희망의 산 , 평등의 산 은 작가의 광주 민주화 운동에
(가)와 (나)는 모두 시어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담긴 메시지이다.
고, 화자의 대상에 대한 판단을 드러내고 있다.

7. (가)와 (나)의 화자가 시적 대상에 대한 인식이


(가)의 시구들의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적절하
zb
zb7)

바뀌는 과정을 시상전개방식과 연관 지어 서술하


zb
zb 7)
7)
7)

4.
지 않은 것은?
것은?
zb
zb4)
zb
zb
4)

시오..
4)
4)

시오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 은 대상이 지닌 복잡한 내면을
의미한다.
흰꽃과 분홍꽃 은 화자가 관찰한 대상의 겉모습을 의
미한다. 8. 제시된 <기사문>
기사문>에 나타난 (1) 엄마들의 양육
방식의 문제점을 쓰고,
쓰고, (2) (나)의 화자가 엄마에
zb
zb8)
zb
zb 8)
8)
8)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는 대상과 소통


하지 않는 화자의 모습을 의미한다. 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을 시의 주제와 관련지어
서술하시오.. 그리고 (3)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
서술하시오
수천의 빛깔 은 대상이 지니는 참모습이자 본질을 의
한 구체적인 방안을 서술하시오.
서술하시오.
미한다.
엄마가 다 해 주마 늘어나는 헬리콥터 맘
심심한 얼굴 은 대상과의 거리감을 느끼는 화자의 모
습이다. 명문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김모(19)군은 여름방학을 맞
아 서울 종로에 있는 유명 회계학원을 다니고 있다. 어머
니가 다음 학기 회계원리 수업에서 점수를 잘 받아야
하니 방학 때 미리 학원에 다녀 놓아야 한다. 는 이야기
5. 와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것은? 를 사람들로부터 듣고는 어느 학원이 좋은 지까지 알아봐
줘 등록한 것이다. 김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다음 학기에
zb
zb5)
zb
zb
5)
5)
5)

화자의 내적갈등이 해소되는 공간이다. 들어야 할 강의 과목까지 다 짜놓은 상태다.


대상을 통해 화자가 위로를 받는 공간이다.
대학교 1학년 최모(19)군은 한 금융사에서 인턴으로 일
화자와 대상이 조화와 합일을 이루는 공간이다. 하고 있다. 학교 취업정보센터와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대상에 대한 화자의 만족감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정보를 수집한 후, 여기서 일한 경력이 취업할 때 제일
대상에 대한 화자의 완전한 이해가 이루어진 공간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더라. 는 어머니의 말대로 하고
다. 있다. 어머니는 운전면허 학원도 최군 대신 등록해 줬다.

경기도에 사는 주부 김모(54)씨는 31살짜리 미혼 회사


원 아들의 비공식 재정 담당관이다. 은행과 공인중개사를
통해 세심한 분석을 한 끝에 수익률이 좋다. 는 펀드와
6. zb
zb6)
zb
zb
6)
6)
6) <보기>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감상할 때, 적절하 주식, 적금을 골라 가입해 놓고, 매달 수익 실적을 보며
자금 운용을 한다. 월급관리도 모두 김씨 몫이다. 아들이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느 사이엔가
여자를 만나면, 조건과 취향 등을 파악한 후, 계속 만날
지 말지 여부를 아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이 흰 바람벽엔

위의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 늘면서 이런 어머니들에게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헬리콥터 맘 (helicopter mom : 헬리콥터처럼 자녀의
[D]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주위를 맴돌며 챙겨주는 엄마)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
- 일보, 2008. 08. 02 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


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
(가)
하는 듯이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간다
이 흰 바람벽에 [E]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
[A] 희미한 십오 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 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어던지고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쓰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이고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 과 도연명( 淵明)과 라
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 이넬 마리아 릴케 가 그러하듯이

-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나) 산은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구강산(九江山)
[B]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보랏빛 석산(石山)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산도화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두어 송이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송이 버는데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C]
그의 지아비와 마주앉어 대굿국을 끓여 놓고 저 봄눈 녹아 흐르는
녁을 먹는다.
옥 같은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 박목월, 산도화(山桃 )
9. zb
zb9)
zb
zb
9)
9)
9)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것은? 12.
zb
zb12)
zb
zb
12)
12)
12)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어조의 변화를 통해 달라진 상황을 제시해 주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의미가 응축된 언어를 활용하여 화자의
제시된 시간적 배경을 통해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구강산 산도화 물 암
다양한 자연물에 화자의 감정을 이입하여 시적 정서를 사슴 으로 시적 대상이 옮겨 가고 있다.
환기하고 있다. 화자가 작품 표면에 직접 드러나지 않고, 관조적인 태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여 주제를 효과적으 도를 유지하면서 대상을 묘사하고 있다.
로 제시하고 있다. 대조적인 두 가지 성격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생명력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어휘를 사용하여 대상의 역동적 측 기운이 감도는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면을 강조하고 있다. 1연은 멀리서 바라본 구강산 의 모습을, 2 ~ 4연은
가까이서 들여다본 구강산 의 모습을 제시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10. zb
zb10)
zb
zb 10)
10)
10) [A] ~ [E]에
[E]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A] : 화자의 처지를 보여주는 소재를 통해 적막한 시


13. (나)와 <보기>
보기>를 비교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적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것은?
것은?
zb
zb13)
zb
zb
13)
13)
13)

[B] : 현재 부재하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화자의 정서


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보기>

[C] : 화자의 생활과는 대비되는 대상의 평범한 일상 산에는 꽃 피네.


을 통해 화자의 불행을 강조하고 있다. 꽃이 피네.
[D] : 흰 바람벽에 지나가는 글자들을 통하여 화자의 갈 봄 여름 없이
내면 의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여주고 있다. 꽃이 피네.
[E] :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는 대상들을 나열함으로써
화자의 의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11. zb
zb11)
zb
zb 11)
11)
11)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흰 바람벽 에 쓸쓸한 것 이 오고가는 것으로 보아 흰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바람벽 은 화자의 내면을 비추는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군. 꽃이 좋아

지치운 불빛 , 어두운 그림자 는 화자의 정서를 드러 산에서


내는 것으로 외롭고 쓸쓸한 화자의 내면과 연결되고 사노라네.
있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는 산에는 꽃 지네.
어머니 의 모습은 화자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드러낸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것으로써 화자로 하여금 지나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
꽃이 지네.
게 하는군.
- 김소월, 산유화(山有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
어가도록 태어났다. 는 것은 화자 자신의 운명에 대한 (나)와 <보기> 모두, 동일한 시어를 반복함으로써 리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군. 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하늘이 이 세상을 ~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는 자신 (나)와 <보기> 모두 색채 이미지를 활용하여 자연을
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극복하려는 화자의 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도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겠군. (나)와 <보기> 모두, 행 길이의 조절을 통해 의도적
으로 호흡에 변화를 주고 있다.
(나)는 <보기>와 달리 정적인 이미지와 동적인 이미
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보기>는 (나)와 달리 수미상관의 구조로 순환하는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
자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중립국.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장교가 나앉는다.

14. <보기>
보기>는 선부자화상 의 일부이다.
일부이다. <보기>
보기>에 동무, 지금 인민공화국에서는, 참전 용사들을 위한 연
금 법령을 냈소.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일터를 가지게
zb
zb14)

나타난 글쓴이의 자아 성찰 태도를 (가)의 화자와


zb
zb 14)
14)
14)

비교하여 쓰시오.
쓰시오. 될 것이며, 인민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체 인민
은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향의 초목도 동
<보기>
무의 개선을 반길 거요.
내 얼굴에서 굳이 결점을 잡아내자면 양미간이 좁고 찌
중립국.
부러져서 보는 이는 속이 빽빽하다 하겠으나 기실은 내
속이 빽빽한 것이 아니요 미간의 좁은 내 심저(心底)에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깊이 숨은 우울이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 말하던 장교가, 다시 입을 연다.
그러나 나는 이 우울이 나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게 하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포로 생활에서, 제국
고 글을 읽게 하며 부단히 내 불량 심을 바로잡아 주는
주의자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것이 아닌가 한다.
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공화
나는 어느 좌석에서 희한하게도 통쾌한 호( ) 하나를 국은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조국과
얻었으니 왈 선부(善夫)라. 인민에게 바친 충성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
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
평생에 소원이 어찌하였으면 선량하게 살아 볼까 하는
것이었는데, 그러면서 늘 나는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가 중립국.
끔 저지르고 그러고는 곧 참회하곤 하였다. 하다못해 이
중공 대표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장교
름 하나만이라도 선(善) 자를 넣어 볼까 하던 차에 별안
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명준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간 선부란 이름이 튀어나왔다.
좋아.
그러나 막상 선부 하고 부르고 보니 내가 과연 선 자
를 놓을 만한 잽이가 되는가 싶어서 마음이 움츠러진다.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서는 다음 포로에게 옮
겨 버렸다.
- 김용준, 선부 자화상
아까부터 그는 설득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천막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
워 보고 있었다.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자넨 어디 출신인가?
방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설득자들이 앉아 .
있고, 포로는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푠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공산군 장교와, 인민복을 입은 중공 대 음, 서울이군.
표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설득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멈춘다. 앞에 앉은 장교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중립국이라 지만 막연한 얘기요. 제 나라보다 나은 데
동무, 앉으시오. 가 어디 있겠어요. 외국에 가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얘기지만, 밖에 나가 봐야 조국이 소중하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대한민국이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중립국.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대한민국엔 자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유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북한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장교가, 윗몸을
생활과 포로 생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다. 인간은 .
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자본주의 나라요. 굶주림과
중립국.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 나라 내 민
중립국.
족의 한 사람이, 타향 만 리 이국땅에 가겠다고 나서니,
동족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 을 강조하며 명준에게 조국을 재건하는데 도움을 줄
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남한 2천만 동포의 부탁을 받고 것을 간청하고 있다.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조국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

중립국.
16. <보기>
보기>는 다양한 맥락을 고려하여 윗글을 감상
당신은 고등 교육까지 받은 지식인입니다. 조국은 지
하는 수업의 일부이다
일부이다.. 이를 고려하여 윗글을 감상
zb
zb16)
zb
zb
16)
16)
16)

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조국


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을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보기>
중립국.
선생님 : 1960년 10월에 발표된 광장 은 한국 문학사
지식인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에 새로운 시대를 알렸습니다. 광장 이전의 전후 소설
고 제 몸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종기가 났다고 말이지요.
에서도 전쟁의 상처는 그려졌지만 추상적인 반전(反戰)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무식한 사람 열을 잃은 것보다
개념만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광장 은
더 큰 민족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독재 정권이 금기시한 이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사회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인간의 삶을 전쟁과 분단이라는 사회 역사적 맥락 속에서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
파악하였지요. 작품 발표 당시 작가는 빛나는 4월이 가
다. 조국의 품으로 돌아와서, 조국을 재건하는 일꾼이 돼
져온 새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을 느낍니다. 라고 말
주십시오. 낯선 땅에 가서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
했습니다. 남북의 정치 현실과 사회 전체를 두루 탐색한
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
주인공 명준의 중립국 선택 과정을 그려 내는 일은, 어쩌
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면 작품이 발표된 1960년의 4 19 혁명이 가져온 자유로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동생처럼 여겨졌다는
운 정치 환경이 아니었으며 불가능했을지 모릅니다. 광
말입니다. 만일 남한에 오는 경우에, 개인적인 조력을 제
장 은 분단 체험과 4 19 체험이 맞물려 태어날 수 있었
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던 셈이지요.
명준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천막 천장을 올려
전쟁과 분단 현실을 넘어서야 한다는 4 19세대 작가의
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비판적인 현실 인식이 드러난다.
말할 것이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이상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중립국. 인간의 모습을 명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설득자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 남과 북 어느 곳에도 마음을 줄 수 없어 불행한 처지
서, 곁에 앉은 미군을 돌아볼 것이다. 미군은, 어깨를 추 에 놓인 명준의 웃음에서 자조적인 슬픔이 느껴진다.
스르며, 눈을 찡긋하고 웃겠지.
명준이 중립국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보다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 지식인으로서의 실천적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 것을 알게 되었다.
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이념의 허구성을 깨달은 명준이 중립국을 선택하는 과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 정에서 남한과 북한 모두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최인훈, 광장(廣場)

15.
zb
zb15)
zb
zb
15)
15)
15)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것은?

남한 측 설득자는 공산 체제를 비판하며 명준을 설득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하고 있다. (가) [앞부분의 줄거리]


북한 측 설득자는 개인적인 호감을 드러내어 명준의 스물 여섯 살의 소설가 구보는 동경 유학까지 다녀왔지
감정에 호소하며 설득하고 있다. 만, 일정한 직업도 없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다. 구보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어 국제 정서에 둔감해진 명준은 는 어머니의 걱정을 뒤로 한 채 무작정 집을 나서 길을
설득자들의 회유를 거절하고 있다. 걷는다. 종로 네거리를 지나며 자신의 시력을 못마땅해
중립국 을 반복해서 대답하는 명준의 모습을 통해 결 한다.
심을 굳히고 흔들리지 않으려는 명준의 심리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구보는, 약간 자신이 있는 듯싶은 걸음걸이로
남한과 북한의 설득자는 모두 명준이 지식인이라는 것 전차 선로를 두 번 횡단하여 화신 상회 앞으로 간다. 그
리고 저도 모를 사이에 그의 발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 구보는 고독을 느끼고, 사람들 있는 곳으로, 약동하는
기조차 하였다.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생각한다. 그는 눈앞에
젊은 내외가, 너덧 살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그곳 경성역을 본다. 그곳에는 마땅히 인생이 있을게다. 이 낡
에 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식당으로 은 서울의 호흡과 또 감정이 있을 게다. 도회의 소설가는
가서 그들의 오찬을 즐길 것이다. 흘낏 구보를 본 그들 모름지기 이 도회의 항구와 친해야 한다. 그러나 물론 그
내외의 눈에는 자기네들의 행복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 러한 직업의식은 어떻든 좋았다. 다만 구보는 고독을 삼
음이 엿보였는지도 모른다. 구보는, 그들을 업신여겨 등 대합실 군중 속에 피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볼까 하다가, 문득 생각을 고쳐, 그들을 축복하여 주려 그러나 오히려 고독은 그곳에 있었다. 구보가 한옆에
하였다. 사실, 사오 년 이상을 같이 살아왔으면서도, 오히 끼어 앉을 수도 없게시리 사람들은 그곳에 빽빽하게 모여
려 새로운 기쁨을 가져 이렇게 거리로 나온 젊은 부부는 있어도, 그들의 누구에게서도 인간 본래의 온정을 찾을
구보에게 좀 다른 의미로서의 부러움을 느끼게 하였는지 수는 없었다. 그네들은 거의 옆의 사람에게 한마디 말을
도 모른다. 그들은 분명히 가정을 가졌고, 그리고 그들은 건네는 일도 없이, 오직 자기네들 사무에 바빴고, 그리고
그곳에서 당연히 그들의 행복을 찾을 게다. 간혹 말을 건네도, 그것은 자기네가 타고 갈 열차의 시각
승강기가 내려와 서고, 문이 열리고, 닫히고, 그리고 젊 이나 그러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네들의 동료가 아닌
은 내외는 수남(壽男)이나 복동(福童)이와 더불어 구보의 사람에게 그네들은 변소에 다녀올 동안의 그네들 짐을 부
시야를 벗어났다. 탁하는 일조차 없었다. 남을 결코 믿지 않는 그네들의 눈
은 보기에 딱하고 또 가엾었다.
구보는 다시 밖으로 나오며, 자기는 어디 가 행복을 찾
을까 생각한다. 발 가는 대로, 그는 어느 틈엔가 안전지 구보는 한구석에 가 서서, 그의 앞에 앉아 있는 노파를
대에 가 서서, 자기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한 손의 본다. 그는 뉘 집에 드난을 살다가 이제 늙고 또 쇠잔한
단장과 또 한 손의 공책과 물론 구보는 거기에서 행복 몸을 이끌어, 결코 넉넉하지 못한 어느 시골, 딸네 집이
을 찾을 수는 없다. 라도 찾아가는지 모른다. 이미 굳어 버린 그의 안면 근육
은 어떠한 다행한 일에도 펴질 턱 없고, 그리고 그의 몽
안전지대 위에, 사람들은 서서 전차를 기다린다. 그들
롱한 두 눈은 비록 그의 딸의 그지없는 효양(孝 )을 가
에게, 행복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갈 곳만
지고도 감동시킬 수 없을지 모른다. 노파 옆에 앉은 중년
은 가지고 있었다. <중략>
의 시골 신사는 그의 시골서 조그만 백화점을 경영하고
있을 게다. 그의 점포에는 마땅히 주단포목도 있고, 일용
잡화도 있고, 또 흔히 쓰이는 약품도 갖추어 있을게다.
전차 안에서
그는 이제 그의 옆에 놓인 물품을 들고 자랑스러이 차에
구보는, 우선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 하나 남았던 좌석 오를 게다. 구보는 그 시골 신사가 노파와 사이에 되도록
은 그보다 바로 한 걸음 먼저 차에 오른 젊은 여인에게 간격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리고 그를
점령당했다. 구보는, 차장대( 掌 ) 가까운 한구석에 가 업신여겼다. 만약 그에게 얕은 지혜와 또 약간의 용기를
서서, 자기는 대체, 이 동대문행 차를 어디까지 타고 가 주면 그는 삼등 승차권을 주머니 속에 간수하고, 일, 이
야 할 것인가를, 대체, 어느 곳에 행복은 자기를 기다리 등 대합실에 오만하게 자리 잡고 앉을 게다.
고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문득, 구보는 그의 얼굴에 부종(浮 )을 발견하고 그의
이제 이 차는 동대문을 돌아 경성 운동장 앞으로 해 앞을 떠났다. 신장염. 그뿐 아니라, 구보는 자기 자신의
서 구보는, 차장대, 운전대로 향한, 안으로 파란 융을 만성 위 확장을 새삼스러이 생각해 내지 않으면 안 되었
받쳐 댄 창을 본다. 다. 그러나 구보가 매점 옆에까지 갔었을 때, 그는 그곳
장충단으로, 청량리로, 혹은 성북동으로 . 그러나 요 에서도 역시 병자를 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사십여 세의
사이 구보는 교외를 즐기지 않는다. 그곳에는, 하여튼 자 노동자, 전경부(前 )의 광범한 팽륭(澎 ), 돌출한 안
연이 있었고, 한적(閑寂)이 있었다. 그리고 고독조차 그곳 구, 또 손의 경미한 진동, 분명한 바세도우 씨병. 그것은
에는, 준비되어 있었다. 요사이, 구보는 고독을 두려워한 누구에게든 결코 깨끗한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그의 좌
다. 우에는 좌석이 비어 있어도 사람들은 그곳에 앉으려 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에게서 두 칸 통 떨어진 곳에 있
일찍이 그는 고독을 사랑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고 던 아이 업은 젊은 아낙네가 그의 바스켓 속에서 꺼내다
독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심경의 바른 표현이 못될 게 잘못하여 시멘트 바닥에 떨어뜨린 한 개의 복숭아가, 굴
다. 그는 결코 고독을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니 러 병자의 발 앞에까지 왔을 때, 여인은 그것을 쫓아와
도리어 그는 그것을 그지없이 무서워하였는지도 모른다. 집기를 단념하기조차 하였다.
그러나 그는 고독과 힘을 겨루어, 결코 그것을 이겨 내지
못하였다. 그런 때 구보는 차라리 고독에게 몸을 떠맡겨 구보는 이 조그만 사건에 문득, 흥미를 느끼고, 그리고
버리고, 그리고, 스스로 자기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 그의 대학 노트 를 펴 들었다. 그러나 그가 문 옆에 기대
이라고 꾸며 왔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중략> 어 섰는 캡 쓰고 린네르 쓰메에리 양복 입은 사내의, 그
온갖 사람에게 의혹을 갖는 두 눈을 발견하였을 때, 구보
는 또다시 우울 속에 그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된다. 심이 있느냐고. 그러나 있다고도 없다고도, 그런 대답은
하기가 싫었다. 나는 거의 나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조
차도 어려웠다.
개찰구 앞에
허리를 굽혀서 나는 그저 금붕어나 들여다보고 있었다.
두 명의 사내가 서 있었다. 낡은 파나마에 모 금붕어는 참 잘들 생겼다. 작은 놈은 작은 놈대로 큰 놈
시 두루마기 노랑 구두를 신고, 그리고 손에 조그 은 큰 놈대로 다 싱싱하니 보기 좋았다. 내리비치는 오월
만 보따리 하나도 들지 않은 그들을, 구보는, 확 햇살에 금붕어들은 그릇 바탕에 그림자를 내려뜨렸다. 지
신을 가져 무직자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이 시대 느러미는 하늘하늘 손수건을 흔드는 흉내를 낸다. 나는
의 무직자들은, 거의 다 금광 중개상에 틀림없었 이 지느러미 수효를 세어 보기도 하면서 굽힌 허리를 좀
다. 구보는 새삼스러이 대합실 안팎을 둘러본다. 처럼 펴지 않았다. 등어리가 따뜻하다.
그러한 인물들은, 이곳에도 저곳에도 눈에 띄었
나는 또 회탁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거기서는 피곤한
다.
생활이 똑 금붕어 지느러미처럼 흐늑흐늑 허비적거렸다.
황금광 시대( 狂時代). 눈에 보이지 않는 끈적끈적한 줄에 엉켜서 헤어나지들을
못한다. 나는 피로와 공복 때문에 무너져 들어가는 몸뚱
저도 모를 사이에 구보의 입술은 무거운 한숨
이를 끌고 그 회탁의 거리 속으로 섞여 가지 않는 수도
이 새어 나왔다. 황금을 찾아, 황금을 찾아, 그것
없다 생각하였다.
도 역시 숨김없는 인생의, 분명히, 일면이다. 그
[A]
것은 적어도, 한 손에 단장과 또 한 손에 공책을 - 이상, 날개
들고, 목적 없이 거리로 나온 자기보다는 좀 더
진실한 인생이었을지도 모른다. 시내에 산재한 무
17.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수한 광무소( 務所). 인지대 백 원. 열람비 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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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17)
zb
zb
17)
17)
17)

수수료 십 원. 지도대 십팔 전 . 출원 등록된 : 쉼표의 잦은 사용으로 구보의 심리를 섬세하게


광구, 조선 전토(全土)의 칠 할. 시시각각으로 사 드러낸다.
람들은 졸부가 되고, 또 몰락해 갔다. 황금광 시 : 구보가 당대의 모습을 수집하여 글을 쓰는 사람
대. 그들 중에는 평론가와 시인, 이러한 문인들조 임을 알 수 있다.
차 끼어 있었다. 구보는 일찍이 창작을 위해 그의
: 구보의 내면 의식을 단편적이고 두서없이 나열하
벗의 광산에 가 보고 싶다 생각하였다. 사람들의
고 있다.
사행심, 황금의 매력, 그러한 것들을 구보는 보고,
: 사건의 경과 과정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느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고도의 금광열은,
오히려, 총독부 청사, 동측 최고층, 광무과 열람 : 외부 세계를 관찰한 후 그에 대한 인물의 생각으
실에서 볼 수 있었다 . 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나)

여러 번 자동차에 치일 뻔하면서 나는 그래도 경성역을 18. <보기>


보기>를 바탕으로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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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18)
zb
zb 18)
18)
18)

찾아갔다. 빈자리와 마주 앉아서 이 쓰디쓴 입맛을 거두


기 위하여 무엇으로나 입가심을 하고 싶었다. <보기>
커피! 좋다. 그러나 경성역 홀에 한 걸음 들여 놓았을 구보가 바라보는 것은 사람들의 몸과 그 연장선에서의
때 나는 내 주머니에는 돈이 한 푼도 없는 것을 그것을 행색이나 행동이다. 몸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깜박 잊었던 것을 깨달았다. 또 아뜩하였다. 나는 어디선 세계와 교섭하며 그 흔적을 내재하고 있는 하나의 기호이
가 그저 맥없이 머뭇머뭇하면서 어쩔 줄을 모를 뿐이었 기에 구보의 시선이 포착하는 것은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
다. 얼빠진 사람처럼 그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 의 병든 육체와 정신이다. 이는 식민지 근대에 대한 구보
서 . 의 진단이자 지식인의 우울한 내면에 대한 은유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디로 어디로 들입다 쏘다녔는지 하나도 모른다.
다만 몇 시간 후에 내가 미쓰꼬시 옥상에 있는 것을 깨달 구보는 경성역 안의 사람들이 변소 에 다녀올 동안
았을 때는 거의 대낮이었다. 짐을 부탁하는 일조차 없 는 모습에 정신이 병든 시대
나는 거기 아무 데나 주저앉아서 내 자라 온 스물여섯 에 대한 연민을 느끼고 있군.
해를 회고하여 보았다. 몽롱한 기억 속에서는 이렇다는 노파 의 굳어버린 그의 안면 근육 과 몽롱한 두 눈
아무 제목도 불거져 나오지 않았다. 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든 상태로 당대를 살아
가는 사람들의 고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군.
나는 또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인생에 무슨 욕
구보 가 만성 위 확장 을 앓고 있는 환자라는 것은 식
민지 시대를 살고 있는 지식인의 고독한 내면에 대한
은유라고 볼 수 있군.
바세도우씨 병 에 걸린 노동자의 발 옆에 떨어진 복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숭아 를 단념한 젊은 아낙네 의 행동을 통해 이기적이 가난타령


고 몰인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군. [아니리]
구보가 대학노트 를 꺼내 든 것은 린네르 쓰메에리
그때는 어느 땐고 팔월 추석 가절이라. 다른 집에서
양복 입은 사내 가 사람들에게 의혹 을 갖는 모습을
는 술을 거른다. 떡을 친다. 지지고 볶느라고 피 피 - 이
보며 불신이 팽배한 세태의 일면을 기록하기 위한 것
놈의 냄새가 코 난간을 무너내는데, 흥보집은 냉랭허여
으로 볼 수 있군.
곤신풍이 디리부는지라. 자식들은 밥을 달라, 떡을 달라.
흥보는 가슴이 미어질 듯, 마음 달랠 길 없어 어디론지
나가버리고, 흥보 마누라는 졸고 앉았다가 설움이 복받치
어 신세 자탄 울음을 우는데, 이것이 가난타령이 되었것
19.
zb
zb19) 당대를 바라보는 (1) 구보의 인식을 단적으로 다.
보여주는 말을 [A]
[A]에서
에서 찾아 쓰고,
쓰고, (2) 현실을 인
zb
zb 19)
19)
19)

식하는 구보의 태도가 어떠한지 서술하시오.


서술하시오.
[진양조]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녀르 가난이야. 복이라 하는


것은 어이하면 잘 타는고. 북두칠성님이 복 마련을 하셨
20. (가)와 (나)의 서술상 특징의 공통점으로 가장 는가. 삼신제왕님이 짚자리에 떨어칠 제 명과 수복을 점
적절한 것은?
것은? 지하느냐. 어떤 사람 팔자 좋아 부귀영화로 잘 사는데,
zb
zb20)
zb
zb
20)
20)
20)

이년의 팔자는 어이하여 이 지경이 웬일이냐. 몹쓸 년의


사건을 추적하는 추리적 방식을 통해 서사를 이끌고
팔자로다.
있다.
인물 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인물의 분열된 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흥보 아들 수모
중심인물에 대한 객관적 관찰을 통해 그 내면 의식을 [아니리]
추측하고 있다.
이렇듯 울고 있을 적에, 흥보 열일곱째 아들놈이 유혈
인과성이 없이 중심인물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
이 낭자해 가지고 울고 들어오며, 어머니! 나 송편 세
를 전개하고 있다.
개만 해 주시오. 아니, 이놈아. 어째서 하필 떡을 세 개
시간의 순차적인 흐름을 통해 인물의 성격이 변화된 만 해 달라고 그러느냐? 동리로 놀러갔다가 애들이 송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편을 먹기에 내가 좀 달랬더니, 가래 속으로 기어 나오면
송편을 주마기에, 송편 얻어먹을 욕심으로,

21.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중모리]

은?
zb
zb21)
zb
zb 21)
21)
21)

엎져 기어 나갈 적에 뒤엣 놈 떨어져 앞에 와 서고,
(가)와 (나)의 중심인물은 모두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 뒤엣 놈 떨어져 앞에 와 서고, 담 담 놈 떨어져 앞에
방황하고 있다. 와 서서, 한정 없이 기어가자 하니, 무릎이 모두 해지고
유혈이 낭자하였기로 내가 욕설을 좀 하였더니, 송편일랑
(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나)는 1인칭 주인공
고사하고 뺨만 죽게 때려 주니, 송편 세 개만 하여 주면,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 개는 입에 물고, 두 개는 양손에 갈러 쥐고 조롱하여
(가)와 (나)의 경성역, 백화점과 같은 공간적 배경을 가면서 먹을라요. 흥보 마누라 기가 막혀, 목이 메어 하
통해 1930년대의 근대적 풍경을 짐작할 수 있다. 는 말이, 내 자식아. 쯔쯔쯔쯔쯔. 무엇하러 나갔더냐?
(가)와 (나)의 중심인물은 모두 도시에 살고 있는 사 천하 몹쓸 애들이지. 못 먹이는 이 어미는 일촌 간장이
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무기력함을 느낀다. 다 녹는데, 굶어 죽게 생긴 자식을 그리 몹시 하드란 말
(가)와 (나)는 중심인물을 통해 무료하고 권태로운 일 이냐.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불쌍한 내 새끼야, 우지를
상에서 벗어나 본래의 자아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여 마라.
주고 있다.

흥보 첫째 박을 탐
[아니리] 들었는데, 궤 뚜껑 속에다가, 쌀은 평생을 두고 퍼내
먹어도 줄지 않는 취지무궁지미 라 씌었으며, 또 돈궤에
이때 흥보는 친구 덕분에 술이 얼근히 취해 가지고, 집
도, 이 돈은 평생을 두고 꺼내서 써도 줄지 않는 용지불
안을 들어와 보니 자기 마누라가 울거늘, 여보, 이게 웬
갈지전 이라 하였거늘,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 짝을 떨어
일이오? 배고픈 걸 한을 해 가지고 이렇듯 울음을 우니,
붓기 시작을 하는데,
부인이 울어서 우리 집안 식구가 배가 부를 지경이면, 권
속대로 늘어 앉어, 한평생허고라도 울어 보지마는, 아,
남 보기 챙피만 하고, 또 동네 사람들이 보먼 어찌 흉볼 [휘모리]
울음을 운단 말이오? 울지 말고 우리는 있는 박이니, 박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 짝을 떨어
이나 타서 박속은 끓여 먹고, 바가지는 부잣집에 팔아다
붓고 닫쳐 놨다 열고 보면, 도로 하나 가득하고. 쌀과 돈
가 목숨 보명해 살아갑시다. 흥보 내외 박을 한 통을 따
을 떨어 붓고 닫쳐 놨다 열고 보면, 도로 하나가득하고,
다 놓고, 톱 빌려다 박을 탈 제,
툭툭 떨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득하고, 떨어
붓고 나면 도로 수북, 떨어 붓고 나면 도로 가득. 아이
[진양조] 고, 좋아 죽것다. 일년 삼백육십일을 그저 꾸역꾸역 나오
니라!
시르렁 실건, 톱질이야. 어여루, 톱질이로고나. 몸쓸
놈의 팔자로구나. 원수놈의 가난이로구나. 어떤 사람
팔자 좋아 일대 영화 부귀헌데, 이놈의 팔자는 어이하여 흥보 밥타령
박을 타서 먹고 사느냐. 에여루 당거 주소. 이 박을 타거
[아니리]
들랑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밥 한 통만 나오너라. 평
생에 밥이 포한이로구나. 시르렁 시르렁, 당거 주소, 톱질 어찌 떨어 부어 놨던지 돈이 일만 구만 냥이요, 쌀이
이야. 으흐어어어 시르렁 실근, 당거 주소, 톱질이야. 여 일만 구만 석이나 되던가 보더라. 자, 우리가 쌀 본 김
보소, 마누라. 톱 소리를 맞어 주소. 톱 소리를 내가 맞 에 밥부터 좀 해 먹고 궤짝을 떨어 붓든지 박을 타든지
자 해도 배가 고파서 못 맞겄소. 배가 정 고프거든 허 해 봅시다. 우리 권속이 모두 몇이냐? 자식놈들 스물아
리띠를 졸라매고, 어여루, 당거 주소. 시르르르르르르르 홉, 우리 내외 도통 합이 서른한 명이로구나. 우리가 그
시르르르르르르렁 시르렁 시르렁 실건 시르렁 실건 당그 렇게 굶주리다가한 앞에 쌀 한 섬씩 덜 먹겄냐? 쌀 서른
여라, 톱질이야. 큰자식은 저리 가고, 작은 자식은 이리 한 섬만 밥을 지어라. 동네 가마솥 있는 집을 찾아다니
오너라. 이 박을 타서 박속일랑 끓여 먹고, 바가지는 부 며, 밥을 꼬두밥 찌듯 쪄서 삯꾼을 사다 져다 붓고, 붓고
잣집에 가 팔아다가 목숨 보명허여 볼거나. 에여루, 톱질 한 것이, 밥 더미가 거짓말 좀 보태면 남산 더미만 하던
이로고나. 것이었다. 흥보가 밥 먹으라는 영을 내리는데, 네 이놈
들, 체할라. 조심해 먹으렷다. 자, 먹어라! 해 노니, 이놈
들이 우- 하더니, 온 데 간 데가 없지. 아이고, 이놈들
[휘모리] 다 어디 갔느냐? 흥보 내외 자식들을 찾느라고 야단이
실건 실건, 당기어라. 시르렁 실건, 톱질이야. 실근 실 났는데, 조금 있다가 본깨, 이놈들이 모도 밥 속에서 튕
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기쳐 나오는데, 어찌하여 밥 속에서 나오는고 허니, 어떻
실건 뚝딱. 게 밥에 환장이 되었던지 밥 속에 가 총 철환 박히듯 콱
박혀 가지고, 당창 벌거지 콧속 파먹듯 저 속에서 밥을
파먹고 나오던 것이었다. 흥보는 자식들같이 그렇게 조백
쌀과 돈이 든 궤짝이 나옴. 없이 밥을 먹을 수가 없어, 밥 보고 인사를 하는데, 노담
부터 나오던 것이었다. 밥님. 너 참 본 지 오래다. 네 소
[아니리]
행을 생각하면은 대면도 하기 싫지마는, 그래도 그럴 수
박을 딱 타 노니, 박속이 텡 비었거던. 흥보 기가 막혀, 가 없어 대면은 하거니와, 원 세상에 사람을 그렇게 괄시
허, 복 없는 놈은 계란에도 유골이라더니, 어떤 놈이 박 한단 말이냐? 에이 손, 섭섭타. 섭섭혀!
속은 쏵 긁어다 먹고, 아 여, 남의 조상궤 훔쳐다 넣어
놨구나. 여. 흥보 마누라 보더니, 아이고, 영감. 궤 뚜
껑 위에가 뭔 글씨가 쓰여 있소, 예. 흥보 보더니, 음? [자진모리]
박흥보 씨 개탁 이라. 날 보고 열어보라는 말인디. 아,
세상 인심 간사하여 추세를 한다 한들, 너같이 심할쏘
그러면 한번 열어 보시오. 열어 봤다가 좋은 것이 들었
냐? 세돗집 부잣집만 기어코 찾아가서 먹다 먹다 못 다
으면 몰라도, 만일 궂은 것이 들었으면 어쩔 것인가?
먹으면, 돼야지, 개를 주고, 떼 거위 학두루미와 심지어
영감, 우리가 시방 이 팔자보다 더 궂게야 되겄소? 근개
오리 떼를 모두 다 먹이고도, 그래도 많이 남아 쉬네 썩
그냥 한번 열어 버리시오. 그러면 열어 볼까? 흥보가
네 하지 않더냐? 날과 무삼 원수로서 사흘 나흘 예사 굶
한 궤를 가만히 열고 보니, 아, 쌀이 하나 수북이 들고,
겨, 뱃가죽이 등에 붙고, 갈빗대가 따로 나소, 두 눈이 캄
또 한 궤를 딱 열고 본깨, 거기는 그냥 돈이 하나 가뜩
캄하고, 두 귀가 멍멍하여, 누웠다 일어나면 정신이 아찔 밥을 잔뜩 하여 비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하거나 과
아찔, 앉았다 일어서면 두 다리가 벌렁벌렁, 말라 죽게 장된 표현을 활용하여 밥에 맺혔던 흥보의 한을 부각시
되었으되 찾는 일 전혀 없고, 냄새도 안 맡이니, 그럴 수 키고 있다. 또한 오히려 밥을 꾸짖고 우스개 소리를
가 있단 말이냐? 에라, 이 괘씸한 손, 그런 법이 없느니 할 정도로 흥보의 심리적인 여유가 엿보여 그 흥분이
라! 한참 이리 준책 터니 도로 슬쩍 달래는데, 히히히, 생생하게 전달되기도 했다.
그것 참. 내가 이리 했다 해서 노여워 아니 오랴느냐? 어
이처럼 밥으로 인한 웃음을 유발하는 표현들은 작
여뻐 한 말이지, 미워 한 말이 아니로다. 친구가 조만 없
품의 해학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부분이다.
어 정지후박에 매였으니, 하상견지만 만야요, 떨어져 살
뿐만 아니라 밥을 ~님 이라 부르며 원망하는 부분에
지 말자. 애개개, 내 밥이야. 옥을 준들 널 바꾸며, 금을
서 굶주림에 시달린 과거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준들 널 바꿀쏘냐. 애개개, 내 밥이야. 제발 덕분에 다정
불구하고 흥보는 밥을 향한 애정 어린 태도를 보여줌
히 살자! 새 정이 붙게 하느라 이런 야단이 없었구나.
으로써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
- 작자미상, 흥보가 이고 있다.

22. z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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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zb 22)
22)
22) 윗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상황을 생동감 있게 제시하고


있다. 25. 윗글을 <보기>
보기>와 비교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
은?
zb
zb25)
zb
zb
25)
25)
25)

토속적인 어휘와 현재시제를 사용하여 상황을 생생하


게 전달하고 있다. <보기>
창 과 아니리 가 연속적으로 교체되어 긴장과 이완이 흥부 부부가 박 덩이를 사이하고
반복되고 있다.
가르기 전에 건넨 웃음살을 헤아려 보라.
아니리 부분은 동일한 어구를 반복하여 극적 긴장감
을 고조시키고 있다. 금이 문제리,

창 에서는 여러 장단을 사용하여 인물이 느끼는 감정 황금 벼 이삭이 문제리,


적인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웃음의 물살이 반짝이며 정갈하던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23.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없는 떡방아 소리도
zb
zb23)
zb
zb 23)
23)
23)

: 흥보네의 가난을 더욱 부각시키는 시간적 배경이 있는 듯이 들이내고


다.
손발 닳은 처지끼리
: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같이 웃어 비추던 거울 면( )들아.
: 신세 한탄을 통해 운명에 순응하는 태도를 드러
낸다.
웃다가 서로 불쌍해
: 한문 투의 말과 이를 풀어쓴 말을 통해 여러 계
층이 작품을 즐겼음을 알 수 있다. 서로 구슬을 나누었으리.

: 서술자가 흥보의 태도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그러다 금시

절로 면( )에 온 구슬까지를 서로 부끄리며

먼 물살이 가다가 소스라쳐 반짝이듯

24. zb
zb24) 윗글의 흥보 밥타령 대목에서 밥 에 대한 이해 서로 소스라쳐
를 감상문으로 작성한 내용 중 적절하지 않은 것
zb
zb 24)
24)
24)

본(本)웃음 물살을 지었다고 헤아려 보라.


은?
그것은 확실히 문제다.
흥보가의 흥보 밥타령 대목은 흥보 부부 내외가 함께
박을 탄 후 기쁨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 박재삼, 흥부 부부상
밥은 인물의 정서 및 상황을 전개하는 중요한 소재가 된 윗글과 <보기>는 모두 삶에 대한 낙천적인 태도를
다. 드러내고 있다.
윗글과 <보기>는 모두 박 을 상황 전개의 주요 소재
로 활용하고 있다. 님까지 네 놈 꼴이 꼭 도둑놈 꼴이다. 고 하였을까.
윗글과 <보기>의 인물 모두는 자신들의 비참한 현실 그럼 내가 한 짓은 도둑질이었단 말인가. 그럼 나는 도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둑질을 하면서 그렇게 기쁨을 느꼈더란 말인가.
윗글은 <보기>와 달리 당대 지배층에 대한 비판의식
수남이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낮에 자전거를 갖고 달리
을 드러내고 있다.
면서 맛본 공포와 함께 그 까닭 모를 쾌감을 회상한다.
<보기>의 인물은 윗글과 달리 정신적 가치가 물질적 마치 참았던 오줌을 내깔길 때처럼 무거운 억압이 갑자기
가치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풀리면서 전신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는 그 상쾌한 해방
감 한번 맛보면 도저히 잊혀질 것 같지 않은 그 짙은 쾌
감, 아아 도둑질하면서도 나는 죄책감보다는 쾌감을 더
짙게 느꼈던 것이다.
26.
zb
zb26) 윗글을 읽고 (1)와
(1)와 (2)에
(2)에 각각 들어갈 알맞은 혹시 내 피 속에 도둑놈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
내용을 서술하시오.
서술하시오.
zb
zb 26)
26)
26)

아닐까. 순간 수남이는 방바닥에서 송곳이라도 치솟은 듯


판소리 사설은 표면적 주제와 이면적 주제가 함께 존재 이 후닥닥 일어서서 안절부절을 못 하고 좁은 방 안을 헤
하는 주제의 양면성 을 특징으로 지니고 있다. 맸다.

겉으로 드러난 표면적 주제는 주로 권선징악, 인과응보 수남이의 눈앞에는 수갑을 차고, 순경들에게 끌려 와
등 유교적 이념과 관련되어 있으며 흥보가의 표면적 주제 도둑질 흉내를 그대로 내보이던 형의 얼굴이 환히 떠오른
는 권선징악, 형제간의 우애로 볼 수 있다. 다. 그리고 서울 가서 무슨 짓을 하든지 도둑질만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아버지의 얼굴도 떠오른다.
반면, 이면적 주제는 부정적 사회에 대한 비판, 이념의
허구성 등을 폭로한 평민층의 의식과 관련되어 있다. 흥 <중략>
보가 의 이면적인 주제는 ( (1) )이며, 이 수남이는 지금도 그날 밤 일이 생생하다. 그날 밤 형의
것은 ( (2) )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누런 똥빛 얼굴은 정말로 못 잊겠다. 꼭 악몽 같다.
*대목 : 이야기나 글의 한 토막이나 단락, 연극의 장 다음 날, 형은 읍내에서 온 순경한테 수갑이 채워져 잡
과 유사함. 혀갔다. 형은 악을 쓰며 변명했다.

2년 만에 빈손으로 집에 들어갈 수는 없었단 말이야!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단 말이야!

그래서 읍내 양품점을 털어 돈과 물건을 훔친 것이다.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다음에 수남이가 큰형을 본 것은 읍내에 현장 검증인가를
[앞부분 줄거리] 수남은 시골에서 상경하여 가게 점원 나왔을 때다. 도둑질한 것을 다시 한 번 되풀이해 보여
으로 일하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으로, 성실하게 일하여 주는 것인데, 딴 구경꾼들 틈에 섞여 수남이는 몸서리를
주인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남의 자 치면서 그것을 봤다. 그 도둑놈과 형제간이란 게 두고두
전거가 바람에 넘어지면서 남의 자동차에 흠집을 낸다. 고 생각해도 몸서리가 쳤다.
자동차 주인은 큰돈을 요구하며 수남의 자전거에 자물쇠 아버지는 홧병으로 몸져 눕고 집안 형편은 말이 아니었
를 채운다. 갈등하던 수남은 자물쇠가 채워진 자전거를 다. 수남이는 드디어 어느 날 형이 그랬던 것처럼 서울
들고 도망쳐 가게로 돌아온다. 가서 돈을 벌어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아버지는 말리지
않았다. 문지방을 짚고 일어날 앉아서 띄엄띄엄 수남이를
타일렀다.
가게 문을 닫고 주인댁에서 날라 온 저녁밥을 먹고 나
면 비로소 수남이 혼자만의 시간이다. 꿀 같은 시간이었 무슨 짓을 하든지 그저 도둑질은 하지 말아라, 알았
다. 책을 펴 놓고 영어 단어를 찾고, 수학 문제를 풀어 쟈.
보고, 턱을 괴고 소년답게 감미로운 공상에 잠길 수 있는 그런데 도둑질을 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수남이는 스
그런 시간이었다. 스로 그것은 결코 도둑질이 아니었다고 변명을 한다.
그러나 오늘 수남이는 그게 되지를 않았다. 책을 집어 그런데 왜 그 때, 그렇게 떨리고 무서우면서도 짜릿
던졌다. 하니 기분이 좋았던 것일까? 문제는 그 때의 그 쾌감이
낮에 내가 한 짓은 옳은 짓이었을까? 옳을 것도 없지 었다. 자기 내부에 도사린 부도덕성이었다. 오늘 한 짓이
만 나쁠 것은 또 뭔가. 자가용까지 있는 주제에 나 같 도둑질은 아닐지 모르지만 앞으로 도둑질을 할지도 모르
은 아이에게 오천 원을 우려내려고 그렇게 간악하게 굴던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의 일이 자기와 정녕 무관한 일
신사를 그 정도 곯려 준 것이 뭐가 나쁜가? 그런데도 왜 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무섭고 떨렸던가. 그 때의 내 꼴이 어땠으면, 주인 영감 소년은 아버지가 그리웠다. 도덕적으로 자기를 견제해
줄 어른이 그리웠다. 주인 영감님은 자기가 한 짓을 나무
라기는커녕 손해 안 난 것만 좋아서 오늘 운 텄다. 고
좋아하지 않았던가.

수남이는 짐을 꾸렸다. 아아, 내일도 바람이 불었으면.


바람이 물결치는 보리밭을 보았으면. 마침내 결심을 굳힌
수남이의 얼굴은 누런 똥빛이 말끔히 가시고, 소년다운
청순함으로 빛났다.

- 박완서, 자전거 도둑

27.
zb
zb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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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27)
27)
27)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 수남이 내적 갈등을 일으키게 된 계기가 되는 사


건이다.
: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어른들의 모습을 비춰
진다.
: 형이 과거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있다.
: 윤리적인 이념을 중시하는 아버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 수남이는 자기 스스로 도덕성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28. 와 관련지어 윗글의 주제의식을 파악했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은?
것은?
zb
zb28)
zb
zb 28)
28)
28)

누구든 선택의 과정이 있어, 이처럼 다양한 선택 과정


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양심에 귀
기울여야 해.
어떤 것이든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
무슨 일이든 느껴보고 겪어봐야 비로소 세상을 알게
되는 것 같아.
나는 일탈의 중요성을 깨달았어. 평소 똑같은 일상 속
에서 못 느꼈던 많은 것들이 인생의 새로운 의미로 다
가오는 것 같아.
아이는 아이다움이 필요한 것 같아. 굳이 어떠한 상황
으로 인해 어른스러워 보일 필요는 없어. 아이만의 가
치가 있는 것이야.
죄 라는 것이 지닌 무서움을 알게 되었어. 항상 스스
로 몸을 사리고 죄를 짓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
도록 나를 지켜야 해.
16)

17)

18)

19) (1) 황금광 시대 (2) 당시의 물질주의적 세태에


관해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

21)

22)

1) 23)

2) 24)

3) 25)

4) 26) 1) 빈부 간의 갈등 2) 흥보 밥타령(자진모리)

5) 27)

6) 28)

7) (가)의 화자는 대상에 대한 편견으로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것이라고 오해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수천의 빛깔을 가진 모습을 발견하고
대상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나)의 화자는 숲
을 멀리서 볼 때는 나무들이 어깨를 대고 있는 줄
알다가 숲 안으로 들어가 보고는 나무 사이에 간격
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8) (1) 자식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엄마가 모두 대


신 해주는 것이 문제이다. (2) 사람 사이에는 적당
한 간격이 있어야 함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에도
간격이 필요함을 조언한다. (3) 자식의 일에 지나치
게 간섭하지 않고 자식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
정하고 살아나가도록 지켜봐 준다.

9)

10)

11)

12)

13)

14) <보기>의 글쓴이는 자신을 돌아보며 선부 로 불


릴 만한지에 관해 성찰하고 있으며, 이 글의 글쓴
이는 자신의 외롭고 쓸쓸한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
이고 앞으로 정신적 고결함을 잃지 않으며 극복하
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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