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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 POINT

수능 국어는

‘독해력(감상력)’을 통해 출제진이 제시하는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묻습니다. 이때 ‘주어진 시간’이라는 조건이
덧붙지요. 그러니...

첫째, ‘정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정보 그 자체를 아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됩니다. ‘빈출 개념’과 ‘연계 제재’를 익히는 공부가
바로 이를 위함이지요. 하지만 정보 그 자체를 아는 것은 ‘지식’이지 ‘독해(감상) 능력’이 아닙니다.

둘째, ‘독해(감상) 능력’은 ‘정보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의미합니다. 즉 주어진 정보에 대해 모두가 동일한 시각적 경험을
하지만, 이해 정도에 차이가 생기는 건 그 정보를 대하는 자세 차이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평가원 기출 분석’ 공부가
바로 이를 위함이지요. 때문에 지문을 하나하나 의미적으로 곱씹고, 또 선지를 통해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바
르게 답변하는 연습이 평가원 기출 공부의 핵심입니다.

셋째, 한편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낯선, 또는 새로운 지문과 질문’에 대해 ‘빠르게 답변’하는 것도 수능 국어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능력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설’이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지요. 즉 ‘낯
선’과 ‘빠르게’가 사설 N제를 찾게 하는 이유이야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이를 위해 활용합시다. 즉 짧은 시간 내에! 바른 자세로 낯선 지문을 이해하여!! 질문의 요지를 파악한 후 적절


하게 답변하는!!! 연습이 이 콘텐츠의 목적인 것이지요. 그러니...

첫째, 독서는 문제 당 2~3분(지문 포함), 문학은 문제 당 1~2분(지문 포함), 선택 과목은 문제 당 1~1.5분(지문 포함)의 제한
시간을 두셔요.

둘째, 채점 후 틀린 문제에 한해서만 오답을 향했던 자신의 사고를 정리하고, 정답을 향하기 위해 필요했던 사고를 고민해보
세요. 두 선지에 대해 스스로 해설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그리고 쌤의 해설과 비교해 보세요. 이를 통해 공/차를 통해
자신감, 또는 보완할 점을 얻는 겁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봅시다.

이름 :

비연계 문학 2nd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MATCH POINT

하고 군사를 모집하여 대응하라 하니, 엄숭패가 그날 길을


문제편 제한 시간 25분
떠나니라.
승상이 태자를 세워 남송 황제라 하고 연호를 건흥이라 하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여, 승상이 스스로 대원수가 되고 유조로 후군장을 삼아 십
만 병을 선발하여 파촉 도원수 육우로 선봉을 삼아 나아올
조정의 모든 신하가 황운을 추천하여 섭정왕을 삼거늘, 황 새, 삼관에 이르러는 엄준이 그 세를 두려워해 굳게 지키고
운이 마지못하여 태자를 품에 안고 정사를 다스릴 새, 연호 나지 아니하는지라. 승상이 육우를 명하여 관문을 깨치고 짓
를 태화라 하고 천하에 대사면령을 내리고, 황후의 형 유조 쳐 들어가니, 엄준이 황망히 필마로 달아나거늘 승상이 삼군
로 파촉왕을 삼으니라. 에 음식을 내리고 방을 붙여 백성을 위로하니라.
형왕이 황운의 섭정함을 꺼려하여 본국에 돌아와 부마 엄 이때 엄숭패 숭록후에게 약속을 전하니, 숭록후가 밀서를
평과 더불어 역모를 꾀할새, 매양 황, 설 두 사람을 꺼려 근 보고 우시춘에게 이르기를,
심하거늘, 엄평이 이르기를 “이곳 병마가 적으매 가히 북흉노를 달래어 병사를 청하리
“신의 술법으로 황, 설 두 사람 같은 부류는 족히 근심할 라.”
바가 없사오매, 신이 마땅히 주선하리이다.” 하고 일 척 전선을 타고 북으로 향할새, 이때 황희 나이
하거늘 ㉠왕이 크게 기뻐하여 황금 만 냥을 주니라. 십일 세라. 기골이 장대할 뿐 아니요, 또한 모친 검술을 배워
엄평이 가만히 남만에 들어가 황금으로 뇌물을 쓰며 만왕 만인을 상대할 재주가 있는지라. 이날 따라가기를 청하거늘,
을 달래어 이르기를, 숭록후가 마지못하여 데리고 북국에 들어가 선우를 보아 소
“너희가 군사를 일으켜 대국 남방을 침노하면, 형왕께 바치 유를 이르고 구원병을 청하니, 선우가 전일 숭록후에 구종구
는 조공을 십 년 감해 줄 것이요, 남방 십여 성을 떼어 주리 금*한 은혜를 생각하고, 즉시 정병 십만을 선발하여 주거늘,
라.” 숭록후가 스스로 중군이 되고 우시춘으로 선봉을 삼고 호장
용골통으로 후군장을 삼아 북관을 쳐들어올 새, 북관장 손자
하니, 만왕이 크게 기뻐하여 허락하고 서로 약속을 정한 관이 감당하지 못하여 달아나고 북방의 여러 읍이 그 소문을
후, 엄평이 북호에 들어가 선우를 달래어 이르기를, 듣고 항복하더라.
“너희가 군사를 일으켜 북방을 침노하면 북방 십오 읍을 떼 ㉤형왕이 서북이 진동함을 듣고 대경하여 문무를 모아 의
어 주리라.” 논할 새, 엄평 이르기를,
하니 선우가 또한 허락하고, 즉시 철기 십만을 거느려 북관 “이제 황운과 설연의 형세 태산 같으매, 그 매서운 기세를
을 침노하고, 남만은 남방을 침범하애 ㉡남북의 변을 알리는 당할 자가 없는지라. 신이 마땅히 출전하리니, 폐하는 북방을
보고가 끊이지 않는지라. 굳게 지키소서.”
섭정왕이 가장 근심하더니, 이때 엄평이 형왕을 권하여 황 하고 손자오를 명하여 군사 이십만을 주어 북관에 나아가
후께 ⓐ표(表)를 올려 이르기를, 설연을 막으라 하며, 엄평이 스스로 대원수가 되어 삽십만
“남만 북호가 강성하매, 만일 황운의 부부가 아니면 능히 병을 선발하여 파촉으로 향하니라.
대적할 자가 없나이다.” 손자오가 군사를 몰아 북관에 이르러 성밖에 진을 치고 크
하였거늘 ㉢황후가 형왕의 간계를 모르시고, 섭정왕의 부부 게 소리 지르기를,
를 명하여 출정하라 하시니, 섭정왕이 어찌할 수 없어 그날 “모반의 역적 설연은 들으라. 태자가 무도하기로 동관에서
출사하되, 승상은 우시춘 등을 거느려 남방으로 향하고, 숭록 죽은 지 오래거늘, 너희 부부가 없는 태자를 빙자하여 변방
후는 홍윤 등을 거느려 북방으로 향하더라. 을 요동케 함은 어찌된 일이뇨?”
하고, 싸움을 돋우니 숭록후가 크게 꾸짖기를,
[중략 부분의 줄거리] 형왕은 군사를 일으켜 황후와 태자 “너희가 대대로 나라의 녹을 받는 신하인데 흉적 엄평과 형
를 가두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승상 황운은 남만을, 숭록 황을 도와 대역(大逆)을 행하매, 네 감히 입을 열어 큰 말을
후 설연은 북호를 물리치고, 새 황제를 피해 도망한 후 태자 하느냐?”
를 구해낸다. 태자가 15세가 될 때 거병하기로 약속한 이후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하더라.
- 작자 미상, 「황운전」
*구종구금 : 아홉 번 잡았다가 아홉 번 풀어 줌.
승상이 ⓑ글을 닦아 ㉣숭록후는 군사를 일으켜 북방으로
쳐들어 오라 하고, 조명건은 각처에 방을 붙여 백성을 위로

2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1. 1)윗글의 인물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4. 4)<보기>를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
① ‘형왕’은 황운과 설연의 존재를 위협으로 여겨, 엄평에게 두 은 것은? [3점]
사람을 제거할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보기>
② ‘엄평’은 남만과 북호를 갈라놓기 위해 만왕과 선우를 찾아 영웅 소설에서 적대자의 찬탈 행위는 황제를 중심으로 하
가 둘 사이를 이간질했다. 는 질서의 전복을 초래한다. 찬탈이 성공하면 주인공은 새롭
③ ‘승상’은 군사를 이끌고 북관으로 가 겁에 질려 나오지 않는 게 등극한 황제와 대립하게 되는데, 충군이라는 보편적 가치
엄준을 끌어낸다. 를 수호해야 하는 주인공에게 이는 모순적 상황이다. 「황운
④ ‘엄숭패’는 숭록후에게 승상의 글을 전달하면서, 북흉노의 전」에는 남녀 주인공이 이와 같은 모순적 상황을 타개하고
병사를 끌어들일 방법을 알려 준다. 자 적대 세력에 맞서는 과정에서 여러 인물과 맺는 다양한
⑤ ‘손자오’는 엄평의 명령을 받고, 손자관을 무찌른 숭록후를 관계 양상이 제시되어 독자의 흥미를 끈다.
찾아가 싸움을 건다.
① 형왕이 황운이 섭정하는 상황에 불만을 품고 역모를 꾀하
는 것에서, 주인공이 수호하는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려
는 적대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② 섭정왕 부부가 황후의 명에 따라 출정하게 되는 것에서, 찬
탈을 계획하는 적대자에게 이용당하여 모순적 상황에 빠진
2. 2)㉠~㉤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③ 승상이 황후의 형인 유조와 함께 삼관을 공격하는 것에서,
① ㉠으로 인해 엄평은 만왕의 구슬릴 수 있는 수단을 얻게 기존의 질서를 회복하려는 인물과 함께 적대 세력에 맞서
된다. 는 주인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② ㉡으로 인해 엄평은 섭정왕을 태자와 떨어뜨릴 기회를 얻 ④ 선우가 자신이 입은 은혜를 생각하여 숭록후에게 구원병을
는다. 내어 주는 것에서, 주인공에게 적대적이었던 인물과의 관
③ ㉢으로 인해 승상과 숭록후는 각기 다른 곳에서 책무를 수 계가 변화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어.
행하게 된다. ⑤ 숭록후가 손자오를 형황을 도와 대역을 행한 이로 여기는
④ ㉣로 인해 숭록후는 어쩔 수 없이 황희를 북국에 데려가게 것에서, 새롭게 등극한 황제의 세력을 적대시하는 주인공
된다. 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⑤ ㉤으로 인해 엄평은 황운을 막으러 직접 전장으로 나아가
게 된다.

3. 3)ⓐ,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는 황후의 행동을 예측하여 미리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② ⓐ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는 데 방해가 되는 황운 부부를
모함할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③ ⓑ는 숭록후가 조심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목적으로 작성
되었다.
④ ⓑ는 작전을 위해 숭록후와 조명건이 해야 할 일을 지시하
려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⑤ ⓐ와 ⓑ에 담긴 내용은 각각 황후와 숭록후에게만 비밀리
에 전달되었다.

3
MATCH POINT

[5-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야림(野林) 쓸쓸한 연기에 날은 조차 저물거늘


어여쁠사 편편 고봉(翩翩孤鳳)*이 갈 바 없어 하는구나
(가)
<제5곡>
유정문 낮에 닫아 인적이 끊겼으니 서산에 해 져 간다 고깃배 떴단 말가
천지가 무너진들 그 누가 전할쏘냐 죽간(竹竿)을 둘러메고 십리장사(十里長沙) 내려가니
고사리 손수 캐어 돌샘에 씻어 먹고 연화(烟火) 수삼 어촌이 무릉인가 하노라
명나라 떠받들고 목숨이나 유지하면 <제6곡>
[A] 장성 만 리 밖에 백골이 쌓인들 - 권구, 「병산육곡」
여기가 도원이니 청춘을 부러워하리
*편편 고봉 : 훨훨 나는 외로운 봉황.
거문고 줄을 골라 자지곡* 노래하니
소금도 장도 없이 맛 좋구나 강산이여 5. 5)(가), (나)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거친 밥 풀죽에 배부르구나 풍경이여 것은?
시비 영욕 다 던지고 갈매기와 늙자더니 ① (가)는 대구의 방식을 활용하여 화자의 심경을 부각하고
있다.
무슨 재주 있다고 나라에서 아시고 ② (나)는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여 대상이 지닌 속성들을 점
쓸데없는 이 한 몸을 찾으시니 망극하구나 층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상주 십이월에 심양*가라 부르시니 ③ (나)는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며 자연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어느 누구 일이라 잠시인들 머물겠는가 ④ (가)와 (나)는 모두 계절이 순환하며 변화하는 풍경을 통
임금 은혜 감격하여 행장을 바삐 챙기니 해 자연의 섭리를 드러내고 있다.
삼 년 입은 옷가지로 이불 요 겸하였네 ⑤ (가)와 (나)는 모두 명령형 어미를 사용하여 현재 상황에
[B] 대한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남쪽의 더운 땅도 춥기가 이렇거든
한겨울 깊은 때에 우리 임 계신 데야
다시금 바라보고 우리 임 생각하니
이국(異國)의 겨울 달을 뉘 땅이라 바라보며
타국 풍상을 어이 그리 겪으신가
높은 언덕에 뻗은 칡이 삼 년이 되었구나*
굴욕이 이러한데 꿇은 무릎 언제 펼까 6. 6)[A], [B]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채득기, 「봉산곡」 ① [A]에서는 조촐하고 소박한 생활을 영위하며 만족감을 느
*자지곡 : 학정을 피해 은거한 사람들이 지은 노래. 끼는 모습이 드러난다.
*심양 : 명나라가 멸망하기 전까지 청나라가 도읍으로 삼은 곳. ② [B]에서는 보잘것없는 자신을 찾아 준 임금에게 감사해하
*높은 ~ 되었구나 : 병자호란 때 조선이 청나라에 굴욕을 당한 지 삼 는 마음이 드러난다.
년이 되었음을 나타낸 구절임. ③ [A]에서는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상황이, [B]에서는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 드러난다.
④ [A]에서는 한가롭게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B]에서는 임
(나) 금의 명을 받들기 위해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하는 모습이
공산리(公山裏) 저 가는 달에 혼자 우는 저 두견(杜鵑)아 드러난다.
낙화 광풍(洛花狂風)에 어느 가지 의지하리
⑤ [A]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회피하려는 태도가,
[B]에서는 자신의 주변 환경에 일어난 변화를 체감하는
백조(百鳥)야 한(恨)하지 마라 내 곧 설워 하노라 상황이 드러난다.
<제4곡>
저 까마귀 짖지 마라 이 까마귀 쫓지 마라

4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7. 7)<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


은 것은?
<보기>
고전 시가에서 자연은 이상적 공간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지만, 화자에게 부여된 공적 역할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
진다. (가)의 자연은 유예되어야 하는 삶의 공간으로, (나)
의 자연은 속세와의 의식적인 단절을 통해 삶을 이어 나가게
되는 터전으로 그려진다.
① (가)의 화자는 ‘갈매기’와 함께 하는 유유자적한 삶을 뒤로 하
고 ‘심양’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겠어.
② (나)의 화자는 ‘짖’거나 ‘쫓’는 ‘까마귀’가 존재하는 속세와의
단절을 지향하며 자연에 머무르고자 한다고 볼 수 있겠어.
③ (가)의 화자가 ‘행장’을 꾸리는 데에서 자연에서의 삶이 유
예되는 상황을, (나)의 화자가 ‘죽간’을 메고 내려가는 데에
서 자연에서의 삶을 이어 가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④ (가)의 화자가 ‘여기’를 ‘도원’으로 표현하고, (나)의 화자가
‘어촌’을 ‘무릉’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자연을 이상적 공간으
로 여기는 시선을 확인할 수 있어.
⑤ (가)의 화자가 ‘재주’가 없어 ‘이국’으로 가야 하는 것과 달
리, (나)의 화자는 ‘낙화 광풍’이 상징하는 혼란스러운 속
세로 가야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있어.

5
MATCH POINT

[8-1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수술했던 일이었다. 정보대에서는 투서한 비밀을 보장해 주


겠다며 박가, 김가, 이가에게서 돈을 많이 뜯어낸 모양이었
[앞부분의 줄거리] 평양에서 산부인과 교수였던 한씨는
다. 사소한 감정으로 한씨를 찍어 넣었던 그들은 손해를 예
전쟁 중에 가족을 두고 월남한다. 한씨가 무면허 의사
상 외로 많이 입게 되자―에라 내친김이다. 한영덕이 죽어버
박가와 동업하다 그만둔 뒤 군 정보기관에 체포되자, 동
려라―하며 사건을 들쑤셔 냈던 거였다. 검사측에서도 수개
생 한여사는 사건의 전모를 자세히 알기 위해 오빠의
월씩 가두었던 자를 생판 무죄로 내보내느니 면목을 세워야
아이를 밴 윤미경을 찾아간다.
했으므로, 재수사를 해서 의료법으로 입건을 했었다. 서학준
씨도, 한여사도 한영덕 씨의 실수였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그
자들이 뒤집어씌운 것을 한씨는 밝혀 내기도 지쳤을 것이며,
“난 형님이 다 알구 있으리라 짐작해서요. 박가랑 김가, 이 또한 그 일만큼은 자기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그는 느꼈던 것
가, 셋이서 오라바닐 투서해 넣었다는 거 말이야요.” 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천직에 대한 회한이었을지도 몰랐
한여사가 넌지시 찔러넣자 윤미경은 울먹이며 순순히 고개 다.
를 끄덕였다. 한여사는 짐작이 맞았다고 반기며 놓치지 않고 언도 결과는 환자의 위탁이나 승낙 없이 낙태중 치상시킨
자세히 물었다. 자기는 다만 속았을 뿐이라는 거였다. 임시로 죄에 해당되는 1년의 징역과 3년의 자격정지였다. 한씨 주변
이용당해서 산다는 김가의 얘기를 하루에도 꼬박 세 번씩 듣 사람들은 판결이 표면상으로는 의료법을 적용했으나 사실은
다 보니 참말인가 믿어지기도 해서 임신까지 한 자기 신세가 정치적 인상이 짙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여사가 재판정을
서러웠다고 윤미경은 말했다. 김가와 박가는 주인이 수상하 나오다가 민상호와 박가, 김가, 이가의 네 사람이 나란히 어
다는 둥, 사상이 아무래도 저쪽 같다는 둥, 증거가 뚜렷하다 울려 가는 뒤를 쫓아가 길을 막았다. 그 여자는 창백하게 질
며 노상 얘기했다는 거다. 그리고 박가가 말하기를, 려서 어깨까지 떨었었다.
“바른 대루만 얘기하문 용서받을 사람이야요. 아주마니가 “우리 오라바니가 들으시문 섭섭해할 거디만, 만약에 오라
한선배를 새삼으로 만들어야디요. 이북 노래나 이북 얘기 같 바니가 아니구 내 남편이댔으문 너이는 이 자리에서 내 손에
은 거 안 합데까? 나중에 속인 게 드러나문 아주마니두 간첩 칼맞구 죽었을 거다.”
아내루다 징역 살게 됩네다.” 민상호가 웃으면서 한영숙 씨의 어깨를 잡아 한쪽으로 비
여러 차례 위협을 하는 바람에 귀찮고 겁도 나서 투서 같 켜 세우고 대꾸했다.
은 건 꿈에도 생각 못 하고 아무려나 생각나는 대로를 말해 “야 참으라우. 다 참아 둬야 살인죄두 면할 거 아니가.”
줬다는 것이다. 윤미경은 눈물을 흘리며 얘기했다.
“너이 뼈를 갈아 한강물에다…… 아니 기러문 한이 맺헤서
“언젠가 그분이 술에 몹시 취해 들어오셔서―고향에 돌아가 안 되갔다. 이 댐에 내 고향 대동강에 개져다가 훌훌 뿌리갔
고 싶다. 죽어도 가족들 옆에서 죽을 걸 그랬다. 나도 한때는 다.”
대학 교수였는데 무면허 의사의 낙태 뒷수습이나 하며 지내
게까지 되었으니 차라리 의업을 택한 게 잘못이었다―그러시 한여사의 볼 위로 눈물이 줄지어 흘러내렸다.
던 기억이 나서 그대루 말해 줬지 뭐예요. 어느 날 아침에 한혜자는 단신 월남한 주정뱅이 고용의사와 납북된 경찰
일어나셔서 능라도의 수양버들이 어떻구 하는 노랠 부르시길 관의 아내였던 전쟁 미망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애는 뒷날
래 그걸 말한 것뿐이에요.” 성숙한 처녀가 되었을 때에 자신의 별명을 ‘개똥참외’라고 지
“오늘 김가가 다른 말은 안 했시오?” 었다. 인분에 섞여 싹이 트고 폐허의 잡초 사이에서 자라나
강인하게 성장하는 작고 단단한 열매.
“아이를 못 떼면 고아원에나 맡겨 버리구 새출발하라는 거
에요. 간첩으루 거의 확정된 거나 다름없대요. 십오 년쯤의 이별을 겪고 나서 체념한 사람들이 인생의 새로운 인연에
언도를 받을 것 같다는군요. 아우님, 팔자가 사나워 일부종사 따라 살아갔는데, 그들의 버려진 기대와 함께 태어난 아이들
를 못 한 년이 삼혼까지 하면서 살아 뭐 하겠어요? 그분이 은 자기네 이전의 삶을 일종의 우스운 농(弄)으로 받아들일
내가 말실수한 걸루 붙들려 가신 것만 같아 지금 죽고픈 심 수밖에 없었다.
정뿐예요.” 혜자는 아버지에 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시름시름 허
한여사는 윤미경이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어리석 리를 앓거나 어쩌다 폭음을 하던 키 큰 남자라는 기억뿐이
긴 할망정 악한 여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었다.
(중략)
- 황석영, 「한씨 연대기」
재판은 자꾸 연기되었다가 한씨가 법원으로 넘어간 후에도
4개월이 지나서야 ㉠그 사건은 일단 불기소처분이 내려졌다.
한씨는 ㉡새로운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다. 자궁 적출에 관한
사건이었다. 한씨가 환자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 뒷수습으로
6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8. 8)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1. 11)<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①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않은 것은?
② 이야기 내부의 서술자가 인물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서술하 <보기>
고 있다. 출신, 직업, 소속 집단, 지위 등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③ 동시에 일어나는 두 개의 사건을 병치하여 긴장감을 조성 다양한 요소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고 평가하는
하고 있다.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한씨 연대기」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④ 요약적 제시로 사건의 경과를 드러내어 상황에 대한 이해 정체성의 위기를 겪으며 비극적으로 살아간 한씨의 생애를
를 돕고 있다. 그려 낸 작품이다. 작가는 여러 인물의 시선을 통해 독자가
⑤ 장면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 한씨라는 인물을 파악하게 하면서도,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을 제시하고 있다. 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회의적 전망을
드러내고 있다.
① 박가가 한씨가 ‘이북 노래’나 ‘이북 얘기’를 안 하는지 물으
며 한씨를 ‘간첩’으로 몰아간 것은, 한씨의 출신을 근거로
그를 부정적으로 규정하려는 행태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
다.
② 한씨가 ‘대학 교수’였던 자신이 ‘무면허 의사의 낙태 뒷수습’
9. 9)㉠,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나 하고 있음을 한탄한 것은, 그가 겪은 정체성의 위기
가 지위의 추락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① 윤미경이 의도치 않게 저지른 실수는 ㉠에 대한 법원의 판 ③ 한씨가 ‘단신 월남한 주정뱅이 고용의사’지만 ‘새로운 인연’
단에 영향을 미쳤다. 에 따라 가정을 꾸린 것은, 개인에 대한 평가가 소속 집단
② 박가, 이가, 김가는 ㉠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의 변화로 인해 달라지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할
결과를 얻게 되자, ㉡을 새롭게 문제 삼았다. 수 있다.
③ 한씨는 ㉠으로 인한 법적 제재는 피할 수 있었으나, 결국 ④ 아이들이 ‘이전의 삶’을 ‘우스운 농’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과 관련된 행위를 이유로 처벌받았다. 한씨로 대표되는 세대가 겪은 비극이 다음 세대에게 온전
④ ㉠을 문제시하는 일은 박가, 이가, 김가가 주도했고, ㉡을 히 이해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문제시하는 데에는 이들 말고도 다른 인물이 개입했다. ⑤ 한혜자가 한씨를 ‘어쩌다 폭음을 하던 키 큰 남자’로 기억하
⑤ 한씨가 ㉡으로 인해 지니게 된 죄책감은 그가 ㉡에 대한 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조차 서로의 삶을 이해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상황을 수용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10. 10)한여사와 윤미경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윤미경이 한여사에게 잘못을 고백하게 된 이유는 박가에게
남편에 관해 털어놓게 된 이유와 같다.
② 윤미경은 남편과 박가, 이가, 김가의 갈등을 표면화하는 역
할을, 한여사는 이들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③ 한여사는 오늘 김가가 윤미경과 대화한 일을 알지 못했기
에 오빠가 잡혀간 이유를 윤미경이 알고 있으리라고 넘겨
짚는다.
④ 한여사는 김가가 한 말을 전하는 윤미경의 반응을 보고 윤
미경이 박가, 이가, 김가와는 다른 부류라고 생각하게 된다.
⑤ 한여사가 박가, 이가, 김가에게 분노를 표출한 것은 누가
오빠를 모함했는지에 관한 의문이 풀렸기 때문이다.

7
MATCH POINT

[12-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나를 들이마신다. 나는 가볍게, 오늘 밤엔


이 떡갈나무 숲을 온통 차지해 버리는 별이 될 것 같다.
(가)
시키지 않은 일이 서둘러 하고 싶기에 난로에 싱싱한 물푸
레 갈어 지피고 등피(鐙皮) 호 호 닦어 끼우어 심지 튀기니 떡갈나무 숲에 남아 있는 열매 하나.
불꽃이 새록 돋다 미리 떼고 걸고 보니 캘린더 이튿날 날짜 어느 산짐승이 혀로 핥아 보다가, 뒤에 오는
가 미리 붉다 이제 차츰 밟고 넘을 다람쥐 등솔기같이 구브 제 새끼를 위해 남겨 놓았을까? 그 순한 산짐승의
레 벋어 나갈 연봉(蓮峯) 산맥길 위에 아슬한 가을 하늘이여
초침 소리 유달리 뚝닥거리는 낙엽 벗은 산장 밤 창유리까지 젖꼭지처럼 까맣다.
에 구름이 드뉘니 후 두 두 두 낙수(落水) 짓는 소리 크기
손바닥만한 어인 나비가 따악 붙어 들여다 본다 가엾어라 열 나는 떡갈나무에게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리지 않는 창 주먹 쥐어 징징 치니 날을 기식(氣息)도 없이
네 벽이 도로혀 날개와 떤다 해발 오천 척 위에 떠도는 한 중얼거린다.
조각 비 맞은 환상(幻想) 호흡하노라 서툴리 붙어 있는 이 그러자 떡갈나무는 슬픔으로 부은 내 발등에
자재화(自在畵)* 한 폭은 활 활 불피워 담기어 있는 이상스
런 계절이 몹시 부러웁다 날개가 찢어진 채 검은 눈을 잔나 잎을 떨군다. 내 마지막 손이야. 뺨에 대 봐,
비처럼 뜨지나 않을까 무서워라 구름이 다시 유리에 바위처 조금 따뜻해질 거야, 잎을 떨군다.
럼 부서지며 별도 휩쓸려 나려가 산 아래 어느 마을 위에 총 - 이준관, 「가을 떡갈나무 숲」
총하뇨 백화(白樺) 숲의 희부옇게 어정거리는 절정(絶頂)*
부유스름하기 황혼 같은 밤.
- 정지용, 「나비」 (다)
*자재화: 자, 컴퍼스 따위를 쓰지 않고 연필이나 붓만으로 그린 그림. 진짜 산수는 그림과 비슷하기를 바라고, 산수 그림은 진짜
*절정: 산꼭대기. 와 비슷하기를 바란다. 진짜와 비슷하다는 것은 자연스러움
을 귀히 여긴 것이요, 그림과 비슷하다는 것은 기교를 숭상
한 것이다. 하늘의 자연스러움이야 원래 사람들이 본받을
(나) 만한 법이지만, 사람의 기교 또한 하늘보다 나은 점이 있지
떡갈나무 숲을 걷는다. 떡갈나무 잎은 떨어져 않겠는가?
너구리나 오소리의 따뜻한 털이 되었다. 아니면, 산촌의 으슥하고 빼어난 곳을 지날 때면 말을 멈추고 머뭇
거리면서 그곳 사람들이 그림 속의 사람과 같다고 부러워한
쐐기집이거나, 지난여름 풀 아래 자지러지게 다. 하지만 그들을 만나 물어보면 그들을 즐겁다고 여긴 적
울어 대던 벌레들의 알의 집이 되었다. 이 없다. 그러니 그림 속의 사람에게 즐거운지 묻는다 해도,
역시 내가 아는 것처럼 그들이 반드시 즐겁다고 여기지는 않
을 것이다.
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의 혼례, 공경대부의 집 안 벽에는 대부분 산간의 촌락이나 들판의
그 눈부신 날갯짓 소리 들릴 듯한데, 별장에 은둔하면서 고기 잡고 나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
텃새만 남아 린 그림이 걸려 있다. 눈으로 보면 즐겁지만 직접 살아보면
산 아래 콩밭에 뿌려 둔 노래를 쪼아 근심스러운 법이니, 어찌 잘못된 것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하늘과 땅은 크나큰 밑바탕이요, 조물주는 크나큰 화가이다.
아름다운 목청 밑에 갈무리한다. 꽃과 잎으로 세상을 울긋불긋하게 칠하고 눈과 서리로 세상
을 수묵화처럼 만드니, 고금의 세계는 그저 한 폭의 살아 있
는 병풍일 뿐이다. 거대한 눈동자를 지닌 사람이 곁에서 본
나는 떡갈나무 잎에서 노루 발자국을 찾아본다. 다면, 높다란 수레와 네 마리 말을 타는 고귀한 사람과, 짧은
그러나 벌써 노루는 더 깊은 골짜기를 찾아, 도롱이를 걸치고 가느다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비천한 사
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한 산울림이 떠내려오는 람 중에 누가 등급이 높고 누가 낮다고 하겠는가?
골짜기를 찾아 떠나갔다. 나는 평생 기구하게 살았으나 유독 산수에만 연분이 있어,
지리산을 오르고 가야산을 구경하며, 삼동(三洞)을 찾아가고
사군(四郡)을 유람하였다. 하지만 이는 모두 스스로 기약하
나무 등걸에 앉아 하늘을 본다. 하늘이 깊이 숨을 들이켜 여 뜻을 이룬 것이 아니었다. 올가을 화양동(華陽洞)으로 들

8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어가려 하였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는데, 하늘이 나에게 14. 14)(나)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 그림으로 누워서 실컷 유람하게 해주었다. 여덟 폭의 환
상적인 경관은 진짜 땅과 비교해도 모자랄 것이 없다. 어찌 ① 1연에서 ‘되었다’의 반복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떡갈나무
낫고 못함을 따지느냐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어찌 진짜와 잎에서 발견한 양면성을 부각한다.
가짜를 가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할 것이다. ② 2연에서 ‘텃새만 남아’와 3연에서 ‘떠나갔다’는 황폐화된 상
실의 공간이라는 떡갈나무 숲의 의미를 끌어낸다.
-조귀명, 「그림첩에 쓰다[題畵帖]」 ③ 4연에서 ‘나를 들이마신다’는 자연과 사람이 일체가 된 친
화적 관계를 드러낸다.
④ 5연에서 ‘산짐승’에 대한 관찰은 6연에서 ‘외롭다고 쓸쓸하
12. 12)(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다고’에 담긴 정서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①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주제 의식을 심화하고 있다. ⑤ 6연에서 ‘잎을 떨군다’와 ‘마지막’은 ‘슬픔으로 부은’에서 환
② 다른 대상과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소재의 속성을 드러내고 기되는 감정을 고조시킨다.
있다.
③ 과거 회상을 통해 대상의 부재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드
러내고 있다. 15. 15)(다)의 ‘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④ 자연물이 쇠락하는 모습을 제시하여 삶에 대한 성찰을 보 ① 산수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면, 산수 그림에서는
여주고 있다. ‘기교’를 엿볼 수 있다고 여긴다.
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공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과정 ② 산수 속 사람들과 산수 그림 속의 사람들은 ‘즐거운지’ 묻는
을 제시하고 있다. 말에 서로 다른 대답을 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③ ‘눈’으로 산수 그림을 보며 즐거워하지만, ‘직접’ 산수에 살
면 근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④ ‘거대한 눈동자를 지닌 사람’의 시선으로는 산수와 산수 그
림의 ‘등급’을 가릴 수 없다고 본다.
⑤ 산수를 돌아다니는 대신 산수 그림으로 ‘유람’하더라도 부족
13. 13)<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음을 드러낸다.
않은 것은?
<보기>
(가)에는 부정적 현실을 떠나 은일의 세계로 피해 온 상황
에서 창문을 사이에 두고 ‘나비’와 대면하는 화자의 내면이
제시된다. 화자는 ‘나비’에게 이중적 감정을 느끼는데, 이는 16. 16)(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화자가 과거의 자신을 ‘나비’와 동일시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① (가)의 ‘산 아래 어느 마을’은 화자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공
‘나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불안을 느끼는 데서 비롯한다. 간으로 제시된다.
① 비 내리는 상황에 등장한 나비를 보고 ‘가엾어라’라고 하는 ② (나)의 ‘더 깊은 골짜기’는 상황이 개선되리라는 화자의 기
것은, 힘겨운 현실을 살아갔던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연 대가 투영된 공간으로 제시된다.
민을 느끼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 주는군. ③ (가)의 ‘백화 숲’은 화자의 불안감이 반영된, (나)의 ‘떨가
② 산장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창이 ‘열리지 않는’ 것은, 화 나무 숲’은 화자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제시된
자가 피해 온 세계가 부정적 현실과 단절되어 있음을 보여 다.
주는군. ④ (가)의 ‘밤’은 화자가 머무는 장소와 이질적인 존재와 대면
③ 나비가 ‘해발 오천 척 위’에 떠돌며 ‘날을 기식’도 없는 상태 하는, (나)의 ‘오늘 밤’은 화자가 충만감을 느끼는 시간으
인 것은, 고달픈 생활 속에서 지쳤던 화자의 모습을 보여 로 제시된다.
주는군. ⑤ (가)의 ‘가을’은 결실의 풍족함을 환기하는, (나)의 ‘지난여
④ 산장 안을 ‘이상스런 계절’로 여기는 것은, 나비와의 대면을 름’은 화자가 떠올리는 상황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계절적
계기로 은일의 세계에 일어난 변화를 인식하게 된 화자의 배경으로 제시된다.
내면을 보여 주는군.
⑤ 나비가 ‘검은 눈을 잔나비처럼 뜨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정적 현실에서 벗어난 상황에서도 불안을 느끼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 주는군.

9
MATCH POINT

17. 17)<보기>를 참고하여 (나), (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보기>
(나)와 (다)에는 주체가 대상을 사유하여 얻은 인식이 드
러난다. 이는 대상의 속성에 주목하여 얻은 깨달음을 제시하
는 방식으로 나타나거나, 대상에 관한 상상과 같은 인지 과
정을 거쳐 구체화된다.
① (나)는 떡갈나무 숲의 과거를 환기하고 ‘풍뎅이들’이 가득했
을 모습을 상상하여 떡갈나무 숲의 풍요로움을 드러내는
군.
② (다)는 ‘진짜 산수’와 ‘산수 그림’의 특성에 주목해 ‘진짜와
가짜를 가리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내는군.
③ (다)는 ‘산촌’을 지나는 상황을 떠올리며 ‘그곳 사람들이 그
림 속의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드러내는군.
④ (나)는 ‘열매 하나’에 관한 상상을 통해 떡갈나무 숲의 생명
체들이 서로 닮아있다는, (다)는 세상을 ‘한 폭의 살아 있
는 병풍’으로 보는 발상을 통해 실제도 그림과 다를 바 없
다는 인식을 구체화하는군.
⑤ (나)는 ‘잎’의 속성에 주목해 떡갈나무가 위로가 되어 준다
는, (다)는 ‘이 그림’에서 경험한 아름다움을 통해 ‘원래 사
람들이 본받을 만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깨달음을 드러
내는군.

10
미르원 ㅅ Voice
쌤의 사고 과정과 논리가 절대적이진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꼭!! 쌤의 사고를 따라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았으면 해요.
여러분의 지난 시간과 노력들이 여러분을 보다 높은 감상력과 독해력의 세계로 이끌었기에, 이런 수준의 사고까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쌤 사고 과정을 여러 번 탐닉하세요. 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그러다보면 시험장에서 쌤이 옆자리에 앉아 여러분과 함께 싸우고 있을 겁니다.
1:1로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지만, 2:1로 싸우면 질 수가 없잖아요?! ^^

그리하여
쌤의 사고가 누군가에겐 현장에서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힘(감상력과 독해력)을 줄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감상력(독해력)의 한계를 보완해 줄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선지 사이 망설임을 막아줄 수도,
있을 거라 믿습니다.

한편
여러분은 주어진 시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인생에 있어 이렇게까지 진심이었던 적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 그
누구보다 자신을 믿었으면 해요. 이러한 자신감이 어떤 문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끔 여러분을 이끌 겁니다.

쌤 역시
여러분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여러분을 응원하며 돕겠습니다.
- 시대인재 국어 강사 황용일
MATCH POINT

[1~4][고전소설] 황운전 섭정왕이 가장 근심하더니, 이때 엄평이 형왕을 권하여 황


후께 ⓐ표(表)를 올려 이르기를,
【지문 이해】 “남만 북호가 강성하매, 만일 황운의 부부가 아니면 능히
<보기> 대적할 자가 없나이다.”
영웅 소설에서 적대자의 찬탈 행위는 황제를 중심으로 하 하였거늘 ㉢황후가 형왕의 간계를 모르시고, 섭정왕의 부부
는 질서의 전복을 초래한다. 찬탈이 성공하면 주인공은 새롭 를 명하여 출정하라 하시니, 섭정왕이 어찌할 수 없어 그날
게 등극한 황제와 대립하게 되는데, 충군이라는 보편적 가치 출사하되, 승상은 우시춘 등을 거느려 남방으로 향하고, 숭록
를 수호해야 하는 주인공에게 이는 모순적 상황이다. 「황운 후는 홍윤 등을 거느려 북방으로 향하더라.
전」에는 남녀 주인공이 이와 같은 모순적 상황을 타개하고
자 적대 세력에 맞서는 과정에서 여러 인물과 맺는 다양한
관계 양상이 제시되어 독자의 흥미를 끈다. #1. 주인공 ‘황운’이 태자를 모셔서 정사를 다스리는 섭정왕(임금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자. 각주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이
되었어. 적대자인 형왕은 이를 꺼려하여 ‘엄평’과 더불어 역모를
사고) 갈등의 축은 주인공 ↔ 적대자 or 새 황제 꾀하네. ‘황’과 ‘설’은 [중략 줄거리]를 통해 남녀 주인공인 거 미
리 알고 있었지? 엄평은 만왕과 선우를 꼬셔서 변을 일으켜. 그리
[중략 부분의 줄거리] 형왕은 군사를 일으켜 황후와 태자 하여 승상 부부(황운(승상)과 설연(숭록후))가 태자 곁을 떠나 전

를 가두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승상 황운은 남만을, 숭록 장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만드네.

후 설연은 북호를 물리치고, 새 황제를 피해 도망한 후 태자


를 구해낸다. 태자가 15세가 될 때 거병하기로 약속한 이후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중략 부분의 줄거리] 형왕은 군사를 일으켜 황후와 태자
를 가두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승상 황운은 남만을, 숭록
후 설연은 북호를 물리치고, 새 황제를 피해 도망한 후 태자
사고) ‘형왕’이 새 황제! ‘승상 황운’과 ‘숭록후 설연’이 남녀 주인공!
를 구해낸다. 태자가 15세가 될 때 거병하기로 약속한 이후
#1.은 형왕을 중심으로 한 찬탈 행위 전 단계!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조정의 모든 신하가 황운을 추천하여 섭정왕을 삼거늘, 황


운이 마지못하여 태자를 품에 안고 정사를 다스릴 새, 연호 승상이 ⓑ글을 닦아 ㉣숭록후는 군사를 일으켜 북방으로
를 태화라 하고 천하에 대사면령을 내리고, 황후의 형 유조 쳐들어 오라 하고, 조명건은 각처에 방을 붙여 백성을 위로
로 파촉왕을 삼으니라. 하고 군사를 모집하여 대응하라 하니, 엄숭패가 그날 길을
형왕이 황운의 섭정함을 꺼려하여 본국에 돌아와 부마 엄 떠나니라.
평과 더불어 역모를 꾀할새, 매양 황, 설 두 사람을 꺼려 근 승상이 태자를 세워 남송 황제라 하고 연호를 건흥이라 하
심하거늘, 엄평이 이르기를 여, 승상이 스스로 대원수가 되고 유조로 후군장을 삼아 십
“신의 술법으로 황, 설 두 사람 같은 부류는 족히 근심할 만 병을 선발하여 파촉 도원수 육우로 선봉을 삼아 나아올
바가 없사오매, 신이 마땅히 주선하리이다.” 새, 삼관에 이르러는 엄준이 그 세를 두려워해 굳게 지키고
하거늘 ㉠왕이 크게 기뻐하여 황금 만 냥을 주니라. 나지 아니하는지라. 승상이 육우를 명하여 관문을 깨치고 짓
쳐 들어가니, 엄준이 황망히 필마로 달아나거늘 승상이 삼군
엄평이 가만히 남만에 들어가 황금으로 뇌물을 쓰며 만왕 에 음식을 내리고 방을 붙여 백성을 위로하니라.
을 달래어 이르기를,
“너희가 군사를 일으켜 대국 남방을 침노하면, 형왕께 바치 #2. 남쪽에 나라를 세운 황운이 대원수가 되어 복수 시작!
는 조공을 십 년 감해 줄 것이요, 남방 십여 성을 떼어 주리
라.” 이때 엄숭패 숭록후에게 약속을 전하니, 숭록후가 밀서를
하니, 만왕이 크게 기뻐하여 허락하고 서로 약속을 정한 보고 우시춘에게 이르기를,
후, 엄평이 북호에 들어가 선우를 달래어 이르기를, “이곳 병마가 적으매 가히 북흉노를 달래어 병사를 청하리
“너희가 군사를 일으켜 북방을 침노하면 북방 십오 읍을 떼 라.”
어 주리라.” 하고 일 척 전선을 타고 북으로 향할새, 이때 황희 나이
하니 선우가 또한 허락하고, 즉시 철기 십만을 거느려 북관 십일 세라. 기골이 장대할 뿐 아니요, 또한 모친 검술을 배워
을 침노하고, 남만은 남방을 침범하애 ㉡남북의 변을 알리는 만인을 상대할 재주가 있는지라. 이날 따라가기를 청하거늘,
보고가 끊이지 않는지라. 숭록후가 마지못하여 데리고 북국에 들어가 선우를 보아 소
유를 이르고 구원병을 청하니, 선우가 전일 숭록후에 구종구
12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금*한 은혜를 생각하고, 즉시 정병 십만을 선발하여 주거늘, 1. 윗글의 인물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숭록후가 스스로 중군이 되고 우시춘으로 선봉을 삼고 호장
용골통으로 후군장을 삼아 북관을 쳐들어올 새, 북관장 손자 【선지 이해】

관이 감당하지 못하여 달아나고 북방의 여러 읍이 그 소문을 ① ‘형왕’은 황운과 설연의 존재를 위협으로 여겨, 엄평에게 두
듣고 항복하더라. 사람을 제거할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구종구금 : 아홉 번 잡았다가 아홉 번 풀어 줌. 사고) #1에서 형왕이 역모를 꾀하면서도 황운과 설연의 존재를 두
려워했어. 그랬더니 엄평이 스스로 나서 두 사람을 제거할 방법을
제시했지. ‘찾으라고 했다’에서 X
#3. 거병하자는 편지를 받은 숭록후 역시 북흉노에게 병사를 청하
러 가. 황희는 황운 부부의 아들인가보네. #1.에서 형왕 편이었던
② ‘엄평’은 남만과 북호를 갈라놓기 위해 만왕과 선우를 찾아
선우는 구종구금의 은혜를 생각해서 군사를 빌려주네. #1에선 다
른 편! #3에선 같은 편!
가 둘 사이를 이간질했다.
사고) #1에서 만왕과 선우는 엄평 편!

㉤형왕이 서북이 진동함을 듣고 대경하여 문무를 모아 의


논할 새, 엄평 이르기를, ③ ‘승상’은 군사를 이끌고 북관으로 가 겁에 질려 나오지 않는
엄준을 끌어낸다.
“이제 황운과 설연의 형세 태산 같으매, 그 매서운 기세를
당할 자가 없는지라. 신이 마땅히 출전하리니, 폐하는 북방을 사고) #2에서 승상이 거병했어. 이때 엄준은 도망갔어. ‘끌어내다’에

굳게 지키소서.” 서 X

하고 손자오를 명하여 군사 이십만을 주어 북관에 나아가 ④ ‘엄숭패’는 숭록후에게 승상의 글을 전달하면서, 북흉노의
설연을 막으라 하며, 엄평이 스스로 대원수가 되어 삽십만 병사를 끌어들일 방법을 알려 준다.
병을 선발하여 파촉으로 향하니라. 사고) 승상의 글은 거병하자! 이 글을 받고 병사를 끌어들이자는 생
손자오가 군사를 몰아 북관에 이르러 성밖에 진을 치고 크 각을 한 건 숭록후야.

게 소리 지르기를,
⑤ [정답] ‘손자오’는 엄평의 명령을 받고, 손자관을 무찌른
“모반의 역적 설연은 들으라. 태자가 무도하기로 동관에서 숭록후를 찾아가 싸움을 건다.
죽은 지 오래거늘, 너희 부부가 없는 태자를 빙자하여 변방
을 요동케 함은 어찌된 일이뇨?” 사고) #4에서 엄평은 손자오에게 명령! #3에서 손자관을 무찌른
숭록후와 싸움 직전! 선택!!
하고, 싸움을 돋우니 숭록후가 크게 꾸짖기를,
“너희가 대대로 나라의 녹을 받는 신하인데 흉적 엄평과 형
황을 도와 대역(大逆)을 행하매, 네 감히 입을 열어 큰 말을
하느냐?”
하더라.
- 작자 미상, 「황운전」
#4. 적대자인 형왕과 엄평! 승상과 숭록후가 선인!!

13
MATCH POINT

2.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선지 이해】 【선지 이해】
① ㉠으로 인해 엄평은 만왕의 구슬릴 수 있는 수단을 얻게 ① ⓐ는 황후의 행동을 예측하여 미리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된다. 작성되었다.
사고) ㉠ 뒤 ‘엄평이 가만히 남만에 들어가 황금으로 뇌물을 쓰며 사고) ⓐ는 역모 실행에 방해가 되는 황운 부부를 멀리 보내려는 목
만왕을 달래어’를 근거 삼자. 적으로 작성되었어. 이를 위해 황후를 설득하는 것도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저지’에서 X
② ㉡으로 인해 엄평은 섭정왕을 태자와 떨어뜨릴 기회를 얻
는다. ② ⓐ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는 데 방해가 되는 황운 부부를
사고) ㉡ 때문에 섭정왕은 태자를 두고 전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고,
모함할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이게 모두 형왕과 엄평의 간계였다. 사고) 아~ 쪼잔하네. ‘모함’은 ‘나쁜 꾀로 남을 어려운 처지에 빠지
게 함.’이란 뜻이야. 그래서 주인공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데
③ ㉢으로 인해 승상과 숭록후는 각기 다른 곳에서 책무를 수 목적이 있어야 하지. 그런데 이 지문에서 ⓐ는 역모 실행에 방해
행하게 된다. 가 되는 황운 부부를 멀리 보내려는 목적에 의해 작성되었어. 즉
‘황운 부부를 모함할 목적’이 아니라 ‘역모를 실행하려는 목적’ 또
사고) 승상은 남방! 숭록후는 북방!!
는 ‘황운 부부를 멀리 보내려는 목적’!

④ [정답] ㉣로 인해 숭록후는 어쩔 수 없이 황희를 북국에 ③ ⓑ는 숭록후가 조심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목적으로 작성


데려가게 된다. 되었다.
사고) ㉣이 담긴 편지를 받고 숭록후는 병사를 빌리러 북극으로 가
사고) ⓑ는 함께 거병하자!
려해. 이때 아들 황희가 자기도 데려가달라고 요청해서 어쩔 수
없이 데려갔어. 그러니 ‘㉣ 때문에 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황희
④ [정답] ⓑ는 작전을 위해 숭록후와 조명건이 해야 할 일을
의 요청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시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⑤ ㉤으로 인해 엄평은 황운을 막으러 직접 전장으로 나아가 사고) 지문의 ‘승상이 ⓑ글을 닦아 1) 숭록후는 군사를 일으켜 북방
게 된다. 으로 쳐들어 오라 하고, 2) 조명건은 각처에 방을 붙여 백성을 위
로하고 군사를 모집하여 대응하라 하니’ 그대로야. 선택!
사고) 손자오는 설연을 막으라 하고, 엄평 자신은 파촉으로 향했대.
그러면 파촉은 황운이 있는 곳이라 봐야겠지?
⑤ ⓐ와 ⓑ에 담긴 내용은 각각 황후와 숭록후에게만 비밀리
에 전달되었다.
사고) ⓑ는 거병하자!니까 비밀리에 전달되어야지. 하지만 ⓐ는 공
적인 글이잖아? 그러니 ‘비밀리에 전달되었다’에서 X... 가 되는 게
맞긴 한데, 이건 완전 배경지식이잖아;;;;

14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및 선지 이해】
<보기>
영웅 소설에서 적대자의 찬탈 행위는 황제를 중심으로 하
는 질서의 전복을 초래한다. 찬탈이 성공하면 주인공은 새롭
게 등극한 황제와 대립하게 되는데, 충군이라는 보편적 가치
를 수호해야 하는 주인공에게 이는 모순적 상황이다. 「황운
전」에는 남녀 주인공이 이와 같은 모순적 상황을 타개하고
자 적대 세력에 맞서는 과정에서 여러 인물과 맺는 다양한
관계 양상이 제시되어 독자의 흥미를 끈다.
① 형왕이 황운이 섭정하는 상황에 불만을 품고 역모를 꾀하
는 것에서, 주인공이 수호하는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려
는 적대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사고) 섭정 각주 좀 주지.... 어린 태자를 대신해서 황운이 나라를 다
스렸기 때문에 섭정왕이라 한 거란다.

② [정답] 섭정왕 부부가 황후의 명에 따라 출정하게 되는 것


에서, 찬탈을 계획하는 적대자에게 이용당하여 모순적 상
황에 빠진 주인공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사고1) [<보기>를 바탕으로 이해한 선지인가] <보기>에 의하면 ‘찬
탈이 성공하면 주인공은 새롭게 등극한 황제와 대립하게 되는데,
이때 모순적 상황’이 발생한다고 했어. 그런데 이 선지는 찬탈 ‘이
전’에 모순적 상황에 빠진다고 하네. 선택!

사고2) [갈등의 축] 황운이 섭정왕이 되어, 황후의 형 유조로 파촉


왕을 삼았다는 점, 황후는 형황의 간계를 모르고 형황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섭정왕 부부와 황후는 ‘같은 편’임을 알 수
있어. <보기>에서 말한 ‘적대자’를 수호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
아니지. 선택!

③ 승상이 황후의 형인 유조와 함께 삼관을 공격하는 것에서,


기존의 질서를 회복하려는 인물과 함께 적대 세력에 맞서
는 주인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④ 선우가 자신이 입은 은혜를 생각하여 숭록후에게 구원병을
내어 주는 것에서, 주인공에게 적대적이었던 인물과의 관
계가 변화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어.
사고) 선우는 #1에서는 적대자 편! #3에서는 선인 편!!

⑤ 숭록후가 손자오를 형황을 도와 대역을 행한 이로 여기는


것에서, 새롭게 등극한 황제의 세력을 적대시하는 주인공
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15
MATCH POINT

[5~7][고전시가] 채득기, 봉산곡 / 권구, 병산육곡 높은 언덕에 뻗은 칡이 삼 년이 되었구나*


굴욕이 이러한데 꿇은 무릎 언제 펼까
【지문 이해】
- 채득기, 「봉산곡」
<보기> *심양 : 명나라가 멸망하기 전까지 청나라가 도읍으로 삼은 곳.
고전 시가에서 자연은 이상적 공간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높은 ~ 되었구나 : 병자호란 때 조선이 청나라에 굴욕을 당한 지 삼
많지만, 화자에게 부여된 공적 역할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 년이 되었음을 나타낸 구절임.
진다. (가)의 자연은 유예되어야 하는 삶의 공간으로, (나)
의 자연은 속세와의 의식적인 단절을 통해 삶을 이어 나가게
되는 터전으로 그려진다. 사고) 이렇게 자연에서 살아가고자 했는데, 임금께서 재주 없는(‘쓸
데없는’과 함께 겸양의 태도를 보이는 표현인 거 알지?) 나에게
공적인 역할(청나라에 다녀오는 일)을 맡겨주셨으니 감사할 따름
사고) 자연은 이상적인 공간! 하지만 화자에게 부여된 공적인 역할
이야. 남쪽도 이렇게 추운데, 임이 계신 청나라는 얼마나 더 추우
에 따라 그 의미가 (가)에서는 유예(미룸)되어야 하는 공간! (나)
실까.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굴욕을 당한 지 어느덧 삼 년이나
에서는 삶을 이어 나가게 되는 공간!
됐구나. 이 굴욕을 언제쯤 해소할 수 있을까.

(가)
유정문 낮에 닫아 인적이 끊겼으니
천지가 무너진들 그 누가 전할쏘냐
고사리 손수 캐어 돌샘에 씻어 먹고
명나라 떠받들고 목숨이나 유지하면
[A] 장성 만 리 밖에 백골이 쌓인들
여기가 도원이니 청춘을 부러워하리
거문고 줄을 골라 자지곡* 노래하니
소금도 장도 없이 맛 좋구나 강산이여
거친 밥 풀죽에 배부르구나 풍경이여
*자지곡 : 학정을 피해 은거한 사람들이 지은 노래.

사고) 외부와 단절된 채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어. 그리고 그런 자연


을 도원(무릉도원, 이상적 공간)으로 여기고 있네. 만족감!

시비 영욕 다 던지고 갈매기와 늙자더니


무슨 재주 있다고 나라에서 아시고
쓸데없는 이 한 몸을 찾으시니 망극하구나
상주 십이월에 심양*가라 부르시니
어느 누구 일이라 잠시인들 머물겠는가
임금 은혜 감격하여 행장을 바삐 챙기니
삼 년 입은 옷가지로 이불 요 겸하였네
[B]
남쪽의 더운 땅도 춥기가 이렇거든
한겨울 깊은 때에 우리 임 계신 데야
다시금 바라보고 우리 임 생각하니
이국(異國)의 겨울 달을 뉘 땅이라 바라보며
타국 풍상을 어이 그리 겪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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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지문 이해】 5. (가), (나)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


<보기> 은?
고전 시가에서 자연은 이상적 공간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지만, 화자에게 부여된 공적 역할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 【선지 이해】

진다. (가)의 자연은 유예되어야 하는 삶의 공간으로, (나) ① [정답] (가)는 대구의 방식을 활용하여 화자의 심경을 부
의 자연은 속세와의 의식적인 단절을 통해 삶을 이어 나가게 각하고 있다.
되는 터전으로 그려진다. 사고1) (가)는 가사! (나)는 연시조!로서 4음보의 정형화된 율격을
지니다보니 대구(비슷한 어조나 어세를 가진 어구를 짝 지어 표현
의 효과를 나타내는 수사법)는 이 갈래에선 엄청나게 무겁단다.
(나)
공산리(公山裏) 저 가는 달에 혼자 우는 저 두견(杜鵑)아 사고2) 위와 같이 무겁다는 생각을 하고 찾아야 ‘소금도 장도 없이
맛 좋구나 강산이여 / 거친 밥 풀죽에 배부르구나 풍경이여’가 조
낙화 광풍(洛花狂風)에 어느 가지 의지하리 금이라도 쉽고 빠르게 찾았을 거야.

백조(百鳥)야 한(恨)하지 마라 내 곧 설워 하노라 사고3) 한편 문풀과는 관련 없지만 (나)에서는 ‘저 까마귀 짖지 마


라 이 까마귀 쫓지 마라’라는 한 행 내 대구를 찾을 수 있단다.
<제4곡>
② (나)는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여 대상이 지닌 속성들을 점
사고1) 텅 빈 산(공산리)을 넘어가는 달에 혼자 울고 있는 저 두견 층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아 / 꽃이 떨어지게 하는 미친 바람(낙화광풍) 때문에 의지할 만 사고) 대상의 속성을 점층(글에서 점진적으로 어구를 겹쳐 가면서
한 가지마저 없겠구나. / 온갖 새들(백조)아 한탄하지 마라. 나 역 문장의 포괄적인 내용과 뜻을 넓혀 중심 주제로 이끌어 감.)적으
시 서러워하고 있다. 로 열거하고 있어야 해. X
사고2) ‘두견’은 화자와 동일시 되는 대상! ‘낙화 광풍’은 그런 화자
(백조 포함)를 괴롭히는 현실! ‘백조’ 역시 한스러워하고 있다는 ③ (나)는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며 자연에 대한
점에서 화자가 동병상련을 느끼는 대상! 이중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사고) 공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는 6곡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저 까마귀 짖지 마라 이 까마귀 쫓지 마라 이때 화자는 자연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므로 ‘이중적 태도’에서 X

야림(野林) 쓸쓸한 연기에 날은 조차 저물거늘 ④ (가)와 (나)는 모두 계절이 순환하며 변화하는 풍경을 통
어여쁠사 편편 고봉(翩翩孤鳳)*이 갈 바 없어 하는구나 해 자연의 섭리를 드러내고 있다.
<제5곡> 사고) 이거는 보통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인식할 수 있

*편편 고봉 : 훨훨 나는 외로운 봉황. 는 특징이야. 두 작품 모두 XX

⑤ (가)와 (나)는 모두 명령형 어미를 사용하여 현재 상황에


사고1) 까마귀들아 짖지도 말고 쫓지도 마! / 숲속의 연기에 날조차
저물어가니 / 불쌍하구나 외로운 봉황이 갈 곳이 없네.
대한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사고) 명령을 하려면 대화적 어조여야겠지? (나)에서는 4곡이 이 선
사고2) ‘까마귀’는 화자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대상! 중장은 엎친
지의 근거가 되겠다. 하지만 (가)는 지문 전체가 독백적 어조야.
데 덮친 격으로 상황이 암울함을! 이렇게 혼탁한 분위기 때문에
(가)를 두고 X
외로운 봉황(화자가 긍정하는 대상)이 갈 곳이 없어 안타깝구나.

서산에 해 져 간다 고깃배 떴단 말가
죽간(竹竿)을 둘러메고 십리장사(十里長沙) 내려가니
연화(烟火) 수삼 어촌이 무릉인가 하노라
<제6곡>
- 권구, 「병산육곡」
사고) 저녁 즈음에 고깃배가 떴는가 싶어 낚싯대를 들고 모래밭으로
내려가니 어촌(여기)이 무릉도원처럼 느껴지네.(속세와 단절된 자
연에서의 만족감) 【미르원ㅅTip】

문학 개념에 대한 이해는 선지에 무게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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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 POINT

6. [A], [B]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7.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선지 이해】
것은?
① [A]에서는 조촐하고 소박한 생활을 영위하며 만족감을 느 【<보기> 및 선지 이해】
끼는 모습이 드러난다. <보기>
② [B]에서는 보잘것없는 자신을 찾아 준 임금에게 감사해하 고전 시가에서 자연은 이상적 공간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는 마음이 드러난다. 많지만, 화자에게 부여된 공적 역할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
③ [A]에서는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상황이, [B]에서는 진다. (가)의 자연은 유예되어야 하는 삶의 공간으로, (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 드러난다. 의 자연은 속세와의 의식적인 단절을 통해 삶을 이어 나가게
사고1) [A]에서는 ‘유정문 낮에 닫아 인적이 끊겼으니 / 천지가 무 되는 터전으로 그려진다.
너진들 그 누가 전할쏘냐’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화자의
상황이 드러나. ① (가)의 화자는 ‘갈매기’와 함께 하는 유유자적한 삶을 뒤로 하
사고2) [B]에서는 ‘높은 언덕에 뻗은 칡이 삼 년이 되었구나* / 굴 고 ‘심양’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겠어.
욕이 이러한데 꿇은 무릎 언제 펼까’를 통해 병자호란으로 인해 사고) 화자에게 부여된 공적 역할로 인해 자연은 유예되어야 하는
조선이 청나라에 당한 굴욕이 오래 지속되고 있음이 드러나. 삶의 공간!

④ [A]에서는 한가롭게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B]에서는 임 ② (나)의 화자는 ‘짖’거나 ‘쫓’는 ‘까마귀’가 존재하는 속세와의
금의 명을 받들기 위해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하는 모습이 단절을 지향하며 자연에 머무르고자 한다고 볼 수 있겠어.
드러난다.
⑤ [정답] [A]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회피하려는
사고) <보기>와 작품에 의하면 화자는 속세와 대비되는 자연! 즉
관념적 자연을 지향해. 이때 짖고 쫓는 까마귀는 화자가 지양하는
태도가, [B]에서는 자신의 주변 환경에 일어난 변화를 체 대상이니까 속세에 존재하는 것들로 볼 수 있겠다.(창작 배경 안
감하는 상황이 드러난다. 에서 살피면 이는 ‘붕당 간의 정치적 싸움’을 빗댄 걸로 해석할

사고1) [A]를 두고 ‘회피(몸을 숨기고 만나지 아니함.)’? 어휘가 마 수 있단다.) <보기> 관점대로 해석하여 ㅇㅋ

음에 들진 않는데... ‘장성 만 리 밖에 백골이 쌓인들 / 여기가 도


원이니 청춘을 부러워하리’를 두고, ‘세속적 공간(장성 만 리 밖) ③ (가)의 화자가 ‘행장’을 꾸리는 데에서 자연에서의 삶이 유
은 인간의 유한성으로 인해 죽음(늙음)이 존재하지만 여기는 무릉 예되는 상황을, (나)의 화자가 ‘죽간’을 메고 내려가는 데에
도원이기에 죽음(늙음)을 두려워하며 청춘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 서 자연에서의 삶을 이어 가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다. 즉 여기에서 늙어가는 것(시간을 보내는 것)은 만족스럽다.’는 ④ (가)의 화자가 ‘여기’를 ‘도원’으로 표현하고, (나)의 화자가
해석을 할 수 있어. 아~ [A] 선지 맘에 안 드는데.... ‘어촌’을 ‘무릉’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자연을 이상적 공간으
사고2) 에잇! [B]에서 화자가 자신의 ‘처지’가 바뀐 상황을 체감하고 로 여기는 시선을 확인할 수 있어.
는 있어. 하지만 [B]에서의 자신의 주변 환경은 여전히 겨울이고, ⑤ [정답] (가)의 화자가 ‘재주’가 없어 ‘이국’으로 가야 하는
임이 계신 곳 역시 겨울이며, 또 청나라에 당한 굴욕적 상황은 여 것과 달리, (나)의 화자는 ‘낙화 광풍’이 상징하는 혼란스
전히 변함이 없기에, ‘주변 환경에 일어난 변화를 체감하는’에서 X 러운 속세로 가야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있어.
사고1) 선지 2에서의 사고와 마찬가지로 (나)의 화자는 속세와 대비
되는 자연! 즉 관념적 자연을 지향해. 그리고 그런 자연에 위치한
자신의 처지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 이런 관점에서 ‘낙화 광풍’은
화자로 하여금 한(恨)과 서러움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므로 속세
가 가진 특징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러니 (나)에 대한 설명을 부정
하긴 어려워.

사고2) 한편 사대부의 겸양의 말하기에 낚이면 안 돼. (가)에서 ‘무


슨 재주 있다고 나라에서 아시고 / 쓸데없는 이 한 몸을 찾으시
니’에서 자신이 ‘재주가 없다’와 ‘쓸데없다’는 건 자기 비하 발언으
로서 겸손한 태도를 드러내는 표현이란다. 그러니 이를 두고 진짜
‘재주가 없어서 공적인 역할을 맡아 이국으로 간다’로 해석하면
안 돼. 결국 ‘재주가 없어’에서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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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8~11][현대소설] 황석영, 한씨 연대기


던 기억이 나서 그대루 말해 줬지 뭐예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셔서 능라도의 수양버들이 어떻구 하는 노랠 부르시길
【지문 이해】
래 그걸 말한 것뿐이에요.”
<보기> “오늘 김가가 다른 말은 안 했시오?”
출신, 직업, 소속 집단, 지위 등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아이를 못 떼면 고아원에나 맡겨 버리구 새출발하라는 거
다양한 요소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고 평가하는 에요. 간첩으루 거의 확정된 거나 다름없대요. 십오 년쯤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한씨 연대기」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언도를 받을 것 같다는군요. 아우님, 팔자가 사나워 일부종사
정체성의 위기를 겪으며 비극적으로 살아간 한씨의 생애를 를 못 한 년이 삼혼까지 하면서 살아 뭐 하겠어요? 그분이
그려 낸 작품이다. 작가는 여러 인물의 시선을 통해 독자가 내가 말실수한 걸루 붙들려 가신 것만 같아 지금 죽고픈 심
한씨라는 인물을 파악하게 하면서도,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정뿐예요.”
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회의적 전망을 한여사는 윤미경이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어리석
드러내고 있다. 긴 할망정 악한 여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사고) 여러 인물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한씨에 대한 평가에 초점을
두자. 하지만 그런 한씨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인물들
이니까 그들의 평가를 다 믿어서는 안 될 거야. #1. 박가의 말을 통해 그가 한씨를 북에서 내려온 간첩으로 평가했
음도 알 수 있어. 그래서 윤미경의 말을 통해 박가와 김가, 이가
[앞부분의 줄거리] 평양에서 산부인과 교수였던 한씨는 등이 투서해서 한씨가 군 정보기관에 체포되었음을 알 수 있어.
그리고 윤미경 역시 그들의 말에 속아서 한씨가 간첩이라는 걸
전쟁 중에 가족을 두고 월남한다. 한씨가 무면허 의사
믿을 뻔했다는 것도 알 수 있네. 한씨가 집에 돌아와 북에 있는
박가와 동업하다 그만둔 뒤 군 정보기관에 체포되자, 동
고향에 가고 싶다며 신세한탄하며 노래부른 걸 그들에게 말해줬
생 한여사는 사건의 전모를 자세히 알기 위해 오빠의
던 게 투서의 계기가 된 것도 알 수 있네. 윤미경은 자신의 말실
아이를 밴 윤미경을 찾아간다.
수 때문에 한씨가 간첩으로 몰린 것 같다며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구나.
사고) 한여사가 한씨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윤미경을 찾아가니까 이
들의 대화로 출발하겠지? 재판은 자꾸 연기되었다가 한씨가 법원으로 넘어간 후에도
4개월이 지나서야 ㉠그 사건은 일단 불기소처분이 내려졌다.
“난 형님이 다 알구 있으리라 짐작해서요. 박가랑 김가, 이 한씨는 ㉡새로운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다. 자궁 적출에 관한
가, 셋이서 오라바닐 투서해 넣었다는 거 말이야요.” 사건이었다. 한씨가 환자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 뒷수습으로
한여사가 넌지시 찔러넣자 윤미경은 울먹이며 순순히 고개 수술했던 일이었다. 정보대에서는 투서한 비밀을 보장해 주
를 끄덕였다. 한여사는 짐작이 맞았다고 반기며 놓치지 않고 겠다며 박가, 김가, 이가에게서 돈을 많이 뜯어낸 모양이었
자세히 물었다. 자기는 다만 속았을 뿐이라는 거였다. 임시로 다. 사소한 감정으로 한씨를 찍어 넣었던 그들은 손해를 예
이용당해서 산다는 김가의 얘기를 하루에도 꼬박 세 번씩 듣 상 외로 많이 입게 되자―에라 내친김이다. 한영덕이 죽어버
다 보니 참말인가 믿어지기도 해서 임신까지 한 자기 신세가 려라―하며 사건을 들쑤셔 냈던 거였다. 검사측에서도 수개
서러웠다고 윤미경은 말했다. 김가와 박가는 주인이 수상하 월씩 가두었던 자를 생판 무죄로 내보내느니 면목을 세워야
다는 둥, 사상이 아무래도 저쪽 같다는 둥, 증거가 뚜렷하다 했으므로, 재수사를 해서 의료법으로 입건을 했었다. 서학준
며 노상 얘기했다는 거다. 그리고 박가가 말하기를, 씨도, 한여사도 한영덕 씨의 실수였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그
자들이 뒤집어씌운 것을 한씨는 밝혀 내기도 지쳤을 것이며,
“바른 대루만 얘기하문 용서받을 사람이야요. 아주마니가 또한 그 일만큼은 자기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그는 느꼈던 것
한선배를 새삼으로 만들어야디요. 이북 노래나 이북 얘기 같 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천직에 대한 회한이었을지도 몰랐
은 거 안 합데까? 나중에 속인 게 드러나문 아주마니두 간첩 다.
아내루다 징역 살게 됩네다.” 언도 결과는 환자의 위탁이나 승낙 없이 낙태중 치상시킨
여러 차례 위협을 하는 바람에 귀찮고 겁도 나서 투서 같 죄에 해당되는 1년의 징역과 3년의 자격정지였다. 한씨 주변
은 건 꿈에도 생각 못 하고 아무려나 생각나는 대로를 말해 사람들은 판결이 표면상으로는 의료법을 적용했으나 사실은
줬다는 것이다. 윤미경은 눈물을 흘리며 얘기했다. 정치적 인상이 짙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여사가 재판정을
“언젠가 그분이 술에 몹시 취해 들어오셔서―고향에 돌아가 나오다가 민상호와 박가, 김가, 이가의 네 사람이 나란히 어
고 싶다. 죽어도 가족들 옆에서 죽을 걸 그랬다. 나도 한때는 울려 가는 뒤를 쫓아가 길을 막았다. 그 여자는 창백하게 질
대학 교수였는데 무면허 의사의 낙태 뒷수습이나 하며 지내 려서 어깨까지 떨었었다.
게까지 되었으니 차라리 의업을 택한 게 잘못이었다―그러시 “우리 오라바니가 들으시문 섭섭해할 거디만, 만약에 오라

19
MATCH POINT

바니가 아니구 내 남편이댔으문 너이는 이 자리에서 내 손에 8.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칼맞구 죽었을 거다.”
민상호가 웃으면서 한영숙 씨의 어깨를 잡아 한쪽으로 비
【선지 이해】

켜 세우고 대꾸했다. ①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야 참으라우. 다 참아 둬야 살인죄두 면할 거 아니가.” 사고) 대화를 통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어. ‘해결 방안 제시’
에서 X
“너이 뼈를 갈아 한강물에다…… 아니 기러문 한이 맺헤서
안 되갔다. 이 댐에 내 고향 대동강에 개져다가 훌훌 뿌리갔 ② 이야기 내부의 서술자가 인물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서술하
다.” 고 있다.
한여사의 볼 위로 눈물이 줄지어 흘러내렸다. 사고) 이야기 외부에 서술자가 위치하는 전지적 시점이야. 객관적에
서 부정해도 되겠다.

#2. 한씨가 간첩이라는 투서는 결국 불기소처분이 났지만, 이 때문 ③ 동시에 일어나는 두 개의 사건을 병치하여 긴장감을 조성
에 피해를 봤다고 여기는 ‘박가, 이가, 김가’가 한씨를 다시 ‘자궁
적출 사건’을 들쑤셔서 한씨는 결국 징역을 선고받게 돼. 한씨는
하고 있다.
사고) 동 시간대에 벌어지는 두 사건을 장면 단위로 나열해야 해.
생명을 살리기 위해 했던 수술인데 말이지. 이 세 인물과 민상호
는 모두 비판의 대상!
④ [정답] 요약적 제시로 사건의 경과를 드러내어 상황에 대
한혜자는 단신 월남한 주정뱅이 고용의사와 납북된 경찰 한 이해를 돕고 있다.
관의 아내였던 전쟁 미망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애는 뒷날 사고1) 서술 방식은 크게 보여주기(말과 행동을 통해 장면을 보여주

성숙한 처녀가 되었을 때에 자신의 별명을 ‘개똥참외’라고 지 다.)와 말해주기(심리, 사건 등을 요약하여 말해주다.)가 있어. 대

었다. 인분에 섞여 싹이 트고 폐허의 잡초 사이에서 자라나 부분은 이 둘이 혼용이 되지. 때문에 이 선지는 말해주기로서 어

강인하게 성장하는 작고 단단한 열매. 디에 갖다놔도 50%의 무게를 갖는단다.

이별을 겪고 나서 체념한 사람들이 인생의 새로운 인연에 사고2) #2.의 ‘재판은 자꾸 연기되었다가 한씨가 법원으로 넘어간

따라 살아갔는데, 그들의 버려진 기대와 함께 태어난 아이들


후에도 4개월이 지나서야 ㉠그 사건은 일단 불기소처분이 내려졌
다. 한씨는 ㉡새로운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다. 자궁 적출에 관한
은 자기네 이전의 삶을 일종의 우스운 농(弄)으로 받아들일 사건이었다.’ 정도만 근거 삼아도 되겠다.
수밖에 없었다.
혜자는 아버지에 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시름시름 허 ⑤ 장면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
리를 앓거나 어쩌다 폭음을 하던 키 큰 남자라는 기억뿐이 을 제시하고 있다.
었다. 사고) 전지적 시점과 1인칭을 오가든지, 1인칭의 나가 바뀌는 거라

- 황석영, 「한씨 연대기」 면 가능해.

#3. 한혜자는 단신 월남한 주정뱅이 고용의사(한씨)와 납북된 경찰


관의 아내였던 전쟁 미망인(지문 상으로는 윤미경으로 보이네) 사
이에서 태어났어. 즉 한씨의 딸! 그리고 한혜자는 자신의 아빠, 즉
한씨를 한씨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미르원ㅅTip】

문학 개념에 대한 이해는 선지에 무게감을 부여한다.

20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9.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0. 한여사와 윤미경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그 사건 ㉡새로운 사건 【선지 이해】
① 윤미경이 한여사에게 잘못을 고백하게 된 이유는 박가에게
【선지 이해】 남편에 관해 털어놓게 된 이유와 같다.
① [정답] 윤미경이 의도치 않게 저지른 실수는 ㉠에 대한 법 사고) 한여사에게 고백하게 된 이유는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는 죄책
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감 때문에! 하지만 박가에게 털어놓게 된 이유는 귀찮고 겁도 나
서!! 다르다!!!
사고) 윤미경이 ‘박가, 이가, 김가’의 말에 현혹되어 한씨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아무려나 생각나는 대로 그들에게 전함으로써 한씨가
② 윤미경은 남편과 박가, 이가, 김가의 갈등을 표면화하는 역
간첩죄로 체포돼. 이는 윤미경이 의도치 않게 저지른 실수 때문이
라 볼 수 있지. 그리고 이 말은 한씨가 간첩이라는 증거로 채택됐
할을, 한여사는 이들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을 거야. 허나 그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불기소처분이었어. 즉 그 사고) 한여사는 한씨편! 그래서 이들의 갈등 원인을 추적하는 역할
녀의 말은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거야. 선택! 을 담당해. ‘중재’에서 X

② 박가, 이가, 김가는 ㉠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③ 한여사는 오늘 김가가 윤미경과 대화한 일을 알지 못했기
결과를 얻게 되자, ㉡을 새롭게 문제 삼았다. 에 오빠가 잡혀간 이유를 윤미경이 알고 있으리라고 넘겨
③ 한씨는 ㉠으로 인한 법적 제재는 피할 수 있었으나, 결국 짚는다.
㉡과 관련된 행위를 이유로 처벌받았다. 사고) #1.의 ‘“난 형님이 다 알구 있으리라 짐작해서요. 박가랑 김
④ ㉠을 문제시하는 일은 박가, 이가, 김가가 주도했고, ㉡을 가, 이가, 셋이서 오라바닐 투서해 넣었다는 거 말이야요.” / 한여
문제시하는 데에는 이들 말고도 다른 인물이 개입했다. 사가 넌지시 찔러넣자 윤미경은 울먹이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

사고) #2.에서 ‘검사측에서도 수개월씩 가두었던 자를 생판 무죄로 다. 한여사는 짐작이 맞았다고 반기며 놓치지 않고 자세히 물었

내보내느니 면목을 세워야 했으므로, 재수사를 해서 의료법으로 다.’와 “오늘 김가가 다른 말은 안 했시오?”를 통해 한여사는 오

입건을 했었다.’를 근거 삼자. 다른 인물은 ‘검사’! 늘 김가가 윤미경과 대화한 일을 ‘알고’ 있었음을 파악할 수 있어.
그래서 오빠가 잡혀간 이유를 윤미경이 알고 있으리라 ‘확신’하여

⑤ 한씨가 ㉡으로 인해 지니게 된 죄책감은 그가 ㉡에 대한 그녀에게 질문을 한 거지. 결국 ‘알지 못했기에’와 ‘넘겨 짚는다(남

진실을 밝히지 않고 상황을 수용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하여 뚜렷한 근거 없이 짐작으로 판단하
다.)’에서 X
사고) #2. ‘그 일만큼은 자기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그는 느꼈던 것
이다.’라는 서술자의 직접 제시를 근거 삼자. ④ [정답] 한여사는 김가가 한 말을 전하는 윤미경의 반응을
보고 윤미경이 박가, 이가, 김가와는 다른 부류라고 생각하
게 된다.
사고) #1.의 ‘한여사는 윤미경이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어
리석긴 할망정 악한 여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를 근거 삼
아 선택!

⑤ 한여사가 박가, 이가, 김가에게 분노를 표출한 것은 누가


오빠를 모함했는지에 관한 의문이 풀렸기 때문이다.
사고) 한여사가 누가 오빠를 모함했는지에 관한 의문이 풀린 것은
#1에서! 그리고 그들에게 분노를 표출(“우리 오라바니가 들으시
문 섭섭해할 거디만, 만약에 오라바니가 아니구 내 남편이댔으문
너이는 이 자리에서 내 손에 칼맞구 죽었을 거다.”)한 건 한참이
지난 #2에서야. 그러니 이런 분노를 표출한 건 ‘의문이 풀려서’가
아니라 ‘그들이 누차 오빠를 모함했기 때문’이야.

21
MATCH POINT

11.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 ① 박가가 한씨가 ‘이북 노래’나 ‘이북 얘기’를 안 하는지 물으
은 것은? 며 한씨를 ‘간첩’으로 몰아간 것은, 한씨의 출신을 근거로
그를 부정적으로 규정하려는 행태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
【<보기> 및 선지 이해】 다.
<보기>
출신, 직업, 소속 집단, 지위 등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사고) <보기>의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출신이 그가 어떤 사람
인지를 규정하고 평가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가 내려앉은 선지
다양한 요소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고 평가하는 야. 한씨는 북에서 내려왔어. 그런 그를 간첩으로 몰고 가기 위해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한씨 연대기」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던지는 질문!
정체성의 위기를 겪으며 비극적으로 살아간 한씨의 생애를
그려 낸 작품이다. 작가는 여러 인물의 시선을 통해 독자가 ② 한씨가 ‘대학 교수’였던 자신이 ‘무면허 의사의 낙태 뒷수습’
한씨라는 인물을 파악하게 하면서도,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이나 하고 있음을 한탄한 것은, 그가 겪은 정체성의 위기
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회의적 전망을 가 지위의 추락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드러내고 있다. 사고) <보기>의 ‘지위는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와 ‘정체성
의 위기를 겪으며’가 결합하여 내려앉은 선지야. <보기>에 어울리
는 왼/오!

③ [정답] 한씨가 ‘단신 월남한 주정뱅이 고용의사’지만 ‘새로


운 인연’에 따라 가정을 꾸린 것은, 개인에 대한 평가가 소
속 집단의 변화로 인해 달라지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고 할 수 있다.
사고1) [<보기>만큼!] <보기>의 ‘소속 집단과 같은 개인의 정체성
을 형성하는 요소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고 평가하는 근
거가 되기도 한다.’가 내려앉은 선지야. 다만 ‘그 평가가 달라지기
도 한다’며 <보기>보다 더 나아간 선지네.

사고2) [왼이라면 오인가] ‘단신 월남한 주정뱅이 고용의사’는 -! ‘새


로운 인연에 따라 가정을 꾸리다’는 +!, 즉 이 선지는 ‘­지만 +가
된 것은, 소속 집단의 변화로 인해 개인에 대한 평가가 ­에서 +로
달라지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하네. 그런데 <보기>에 의
하면 한씨의 생애는 ‘비극적’이야. 또한 지문에 의해서도 사람들의
한씨의 생애에 대한 평가가 ­ 였음도 선택의 근거가 될 수 있겠
다.

사고3) [감상력] 사람들의 한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나? 나쁜 놈들


은 한씨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어. 또한 그의 딸마저도 한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지. ‘달라지다’에서 X

④ 아이들이 ‘이전의 삶’을 ‘우스운 농’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한씨로 대표되는 세대가 겪은 비극이 다음 세대에게 온전
히 이해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⑤ 한혜자가 한씨를 ‘어쩌다 폭음을 하던 키 큰 남자’로 기억하
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조차 서로의 삶을 이해하
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사고) 두 선지 모두 사고) <보기>의 ‘비극적으로 살아간 한씨의 생
애’와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현
실’이 결합하여 내려앉은 선지야. <보기>에 어울리는 왼/오!

【미르원ㅅTip】

‘다음 글을 물음에 답하시오.’와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하


시오.’, 그리고 선지 그 자체가 질문과 답변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접
근 방식은 다양할 수가 있다. 이런 다양한 무기를 익히는 게 수능이
란 변수를 대비하기 위함임을 이해하자.

22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상황을 나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했으니 이 관점에서는 ‘나비의


[12~17][갈래복합] 정지용, 나비 / 이준관, 가을
시선’!
떡갈나무 숲 / 조귀명, 그림첩에 쓰다[題
사고3) 하지만 어느 시선으로 보든지 결국 나비는 부정적 현실을
畵帖] 떠나 은일의 세계로 피해 온 상황에서도 불안감을 느끼는 화자의
분신!
【지문 이해】
<보기> 【지문 이해】

(가)에는 부정적 현실을 떠나 은일의 세계로 피해 온 상황 <보기>


에서 창문을 사이에 두고 ‘나비’와 대면하는 화자의 내면이 (나)와 (다)에는 주체가 대상을 사유하여 얻은 인식이 드
제시된다. 화자는 ‘나비’에게 이중적 감정을 느끼는데, 이는 러난다. 이는 대상의 속성에 주목하여 얻은 깨달음을 제시하
화자가 과거의 자신을 ‘나비’와 동일시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는 방식으로 나타나거나, 대상에 관한 상상과 같은 인지 과
‘나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불안을 느끼는 데서 비롯한다. 정을 거쳐 구체화된다.
사고) 화자는 부정적 현실을 떠나 은일의 세계로 피해 온 상황이야. (나)
그리고 나비를 보며 과거의 나와 동일시한다고 해. 자기 연민! 그 떡갈나무 숲을 걷는다. 떡갈나무 잎은 떨어져
러면서도 나비의 시선으로 현재 상황을 바라보며 불안을 느낀다? 너구리나 오소리의 따뜻한 털이 되었다. 아니면,
는 것은 지금의 은일 세계에서도 불안을 느끼고 있는 화자!!
쐐기집이거나, 지난여름 풀 아래 자지러지게
울어 대던 벌레들의 알의 집이 되었다.
(가)
시키지 않은 일이 서둘러 하고 싶기에 난로에 싱싱한 물푸 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의 혼례,
레 갈어 지피고 등피(鐙皮) 호 호 닦어 끼우어 심지 튀기니 그 눈부신 날갯짓 소리 들릴 듯한데,
불꽃이 새록 돋다 미리 떼고 걸고 보니 캘린더 이튿날 날짜 텃새만 남아
가 미리 붉다 이제 차츰 밟고 넘을 다람쥐 등솔기같이 구브 산 아래 콩밭에 뿌려 둔 노래를 쪼아
레 벋어 나갈 연봉(蓮峯) 산맥길 위에 아슬한 가을 하늘이여 아름다운 목청 밑에 갈무리한다.
초침 소리 유달리 뚝닥거리는 낙엽 벗은 산장 밤 창유리까지
에 구름이 드뉘니 후 두 두 두 낙수(落水) 짓는 소리 크기
손바닥만한 어인 나비가 따악 붙어 들여다 본다 가엾어라 열 나는 떡갈나무 잎에서 노루 발자국을 찾아본다.
리지 않는 창 주먹 쥐어 징징 치니 날을 기식(氣息)도 없이 그러나 벌써 노루는 더 깊은 골짜기를 찾아,
네 벽이 도로혀 날개와 떤다 해발 오천 척 위에 떠도는 한 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한 산울림이 떠내려오는
조각 비 맞은 환상(幻想) 호흡하노라 서툴리 붙어 있는 이 골짜기를 찾아 떠나갔다.
자재화(自在畵)* 한 폭은 활 활 불피워 담기어 있는 이상스
런 계절이 몹시 부러웁다 날개가 찢어진 채 검은 눈을 잔나 나무 등걸에 앉아 하늘을 본다. 하늘이 깊이 숨을 들이켜
비처럼 뜨지나 않을까 무서워라 구름이 다시 유리에 바위처 나를 들이마신다. 나는 가볍게, 오늘 밤엔
럼 부서지며 별도 휩쓸려 나려가 산 아래 어느 마을 위에 총 이 떡갈나무 숲을 온통 차지해 버리는 별이 될 것 같다.
총하뇨 백화(白樺) 숲의 희부옇게 어정거리는 절정(絶頂)*
부유스름하기 황혼 같은 밤.
떡갈나무 숲에 남아 있는 열매 하나.
- 정지용, 「나비」 어느 산짐승이 혀로 핥아 보다가, 뒤에 오는
*자재화: 자, 컴퍼스 따위를 쓰지 않고 연필이나 붓만으로 그린 그림. 제 새끼를 위해 남겨 놓았을까? 그 순한 산짐승의
*절정: 산꼭대기. 젖꼭지처럼 까맣다.
사고1) 밤 난로에 불을 피우고 있는 화자! 이때 밖에선 비 내리는 나는 떡갈나무에게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소리, 그리고 창문 밖에 들러붙은 나비! 중얼거린다.
사고2) 춥고 비가 내리는 창밖에 붙어 있는 나비를 ‘가엾’다고 여기는 그러자 떡갈나무는 슬픔으로 부은 내 발등에
잎을 떨군다. 내 마지막 손이야. 뺨에 대 봐,
것은 나비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

사고3) 한편 산장 안의 온기를 ‘부러웁’게 여기는 것은 화자를 바라보


조금 따뜻해질 거야, 잎을 떨군다.
는 나비의 시선! 문제는 ‘검은 눈을 잔나비처럼 뜨지나 않을까 무서
워’하는 것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화자의 시선(2019년 7월 학평
- 이준관, 「가을 떡갈나무 숲」
관점)일 수도, 나비의 시선일 수도 있는 건데, 이 <보기>에서는 현재

23
MATCH POINT

사고) 화자는 가을 떡갈나무 숲을 걷고 있어. 잎이 떨어져(죽음) 벌 12.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레들의 알의 집이 되었어. 자연의 섭리! 순환성~ 포용성~ 나는 그
【선지 이해】
런 떡갈나무에게 외롭고 쓸쓸하다고 고백하는데, 떡갈나무는 이런
나에게도 잎을 떨궈주네. 자연에서 받은 위로! ①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주제 의식을 심화하고 있다.
사고) 이건 (나)의 마지막 연에만 해당하는 특징이야.
【지문 이해】

(다) ② [정답] 다른 대상과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소재의 속성을


진짜 산수는 그림과 비슷하기를 바라고, 산수 그림은 진짜 드러내고 있다.
와 비슷하기를 바란다. 진짜와 비슷하다는 것은 자연스러움 사고1) ‘다른 대상과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소재의 속성을 드러’낸다

을 귀히 여긴 것이요, 그림과 비슷하다는 것은 기교를 숭상 고? 비유! 문학에서 비유!는 엄청나게 무겁다!!

한 것이다. 하늘의 자연스러움이야 원래 사람들이 본받을 사고2) (가)에서는 창문에 붙어 있는 나비를 ‘자재화 한 폭’에 빗대

만한 법이지만, 사람의 기교 또한 하늘보다 나은 점이 있지 었으니 ㅇㅋ

않겠는가? 사고3) (나)에서는 까만 열매를 ‘젖꼭지’에 빗대었으니 ㅇㅋ

산촌의 으슥하고 빼어난 곳을 지날 때면 말을 멈추고 머뭇 사고4) (다)에서는 조물주를 ‘화가’에, 세상을 ‘수묵화’에 빗대었으니

거리면서 그곳 사람들이 그림 속의 사람과 같다고 부러워한 ㅇㅋ

다. 하지만 그들을 만나 물어보면 그들을 즐겁다고 여긴 적 ③ 과거 회상을 통해 대상의 부재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드
이 없다. 그러니 그림 속의 사람에게 즐거운지 묻는다 해도, 러내고 있다.
역시 내가 아는 것처럼 그들이 반드시 즐겁다고 여기지는 않 ④ 자연물이 쇠락하는 모습을 제시하여 삶에 대한 성찰을 보
을 것이다. 여주고 있다.
공경대부의 집 안 벽에는 대부분 산간의 촌락이나 들판의
별장에 은둔하면서 고기 잡고 나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
사고) (나)는 잎이 떨어져 순환하는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삶에 대한

린 그림이 걸려 있다. 눈으로 보면 즐겁지만 직접 살아보면


성찰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으니 (나)를 두고 부정하기는 쉽지 않
아. 하지만 (다)를 두고 부정하기는 쉽지?
근심스러운 법이니, 어찌 잘못된 것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하늘과 땅은 크나큰 밑바탕이요, 조물주는 크나큰 화가이다. 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공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과정
꽃과 잎으로 세상을 울긋불긋하게 칠하고 눈과 서리로 세상 을 제시하고 있다.
을 수묵화처럼 만드니, 고금의 세계는 그저 한 폭의 살아 있
는 병풍일 뿐이다. 거대한 눈동자를 지닌 사람이 곁에서 본
사고) 왼) 이전에 오)에서 X

다면, 높다란 수레와 네 마리 말을 타는 고귀한 사람과, 짧은


도롱이를 걸치고 가느다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비천한 사
람 중에 누가 등급이 높고 누가 낮다고 하겠는가?
나는 평생 기구하게 살았으나 유독 산수에만 연분이 있어,
지리산을 오르고 가야산을 구경하며, 삼동(三洞)을 찾아가고
사군(四郡)을 유람하였다. 하지만 이는 모두 스스로 기약하
여 뜻을 이룬 것이 아니었다. 올가을 화양동(華陽洞)으로 들
어가려 하였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는데, 하늘이 나에게
이 그림으로 누워서 실컷 유람하게 해주었다. 여덟 폭의 환
상적인 경관은 진짜 땅과 비교해도 모자랄 것이 없다. 어찌
낫고 못함을 따지느냐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어찌 진짜와
가짜를 가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할 것이다.
-조귀명, 「그림첩에 쓰다[題畵帖]」
[1문단] 그림이 진짜보다 나은 점이 있지 않을까?

[2~3문단] 그림으로 보는 건 즐거워도, 실제 사람살이는 근심스럽


다. 더군다나 조물주의 입장(거대한 눈동자를 지닌 사람)에서는
진짜도 그림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그림이나 실제나 같다!

[4문단] 실제 유람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그림으로 유람하는 것도 실 【미르원ㅅTip】


제 유람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즉 그림으로 유람하는 게 좋다!! 문학 개념에 대한 이해는 선지에 무게감을 부여한다.

24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13.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 【미르원ㅅTip】


은 것은?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보기>를 참고하
여 답하는 무기를 써볼 것을 추천해요.
【<보기> 및 선지 이해】
<보기>
(가)에는 부정적 현실을 떠나 은일의 세계로 피해 온 상황 【참고 자료】

에서 창문을 사이에 두고 ‘나비’와 대면하는 화자의 내면이 이 작품 어렵지?ㅠㅠ 그래서 비록 비연계지만 작품에 대한 이해를

제시된다. 화자는 ‘나비’에게 이중적 감정을 느끼는데, 이는 위해 ‘보다’ 정성스런 해석(표현론적, 반영론적 관점)을 아래와 같이

화자가 과거의 자신을 ‘나비’와 동일시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보여드립니다. 이 관점으로 작품을 다시 감상해 보길 권해요.

‘나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불안을 느끼는 데서 비롯한다. <보기>

① 비 내리는 상황에 등장한 나비를 보고 ‘가엾어라’라고 하는 「나비」는 일제 강점 말 기에 쓰인 작품으로, 식민지 현실

것은, 힘겨운 현실을 살아갔던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연 을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무력감을 느꼈던 시인의 우울한

민을 느끼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 주는군. 내면 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추운 가을날 산장을 찾은 시인은


깊은 산속에서 홀로 적막 한 밤을 보내면 서 자신의 내면 을 깊
사고) <보기>의 ‘화자가 과거의 자신을 나비와 동일시하’다가 내려
숙이 들여다보게 되었고, 이렇게 조우하게 된 자신의 내면 을
앉은 선지로서, <보기>에 어울리는 왼/오야.
비유적 대상들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늦가을,

② 산장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창이 ‘열리지 않는’ 것은, 화 높은 산속에 실재하기 어려운 ‘나비’는 화자의 상상이 만 들어

자가 피해 온 세계가 부정적 현실과 단절되어 있음을 보여 낸 가상의 존재로서 화자의 내면 을 가장 잘 보여 준다. ‘나

주는군. 비’를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과 화자를 바라보는 ‘나비’의 시


선을 교차시키며 시대적 아픔으로 힘겨워하는 스스로에 대한
사고) <보기>의 ‘부정적 현실을 떠나 은일의 세계로 피해 온 상황’ 연민, 시대적 고통에서 벗어나고픈 심정, 억압적 현실로 인한
이 내려 앉은 선지로서, 산장 외부가 부정적 현실! 내부가 은일의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때 나비는 화
세계!! 그래서 창이 열리지 않는 건 부정적 현실과 단절되어 있
자의 또 다른 자아로서 기능하게 되며 , 결국 자기 자신이 스
음!!! <보기>에 어울리는 왼/오야.
스로를 응시하는 성찰적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③ 나비가 ‘해발 오천 척 위’에 떠돌며 ‘날을 기식’도 없는 상태


인 것은, 고달픈 생활 속에서 지쳤던 화자의 모습을 보여 시키지 않은 일이 서둘러 하고 싶기에 난로에 싱싱한 물푸
주는군. 레 갈어 지피고 등피(鐙皮) 호 호 닦어 끼우어 심지 튀기니
불꽃이 새록 돋다 미리 떼고 걸고 보니 캘린더 이튿날 날짜
사고) <보기>의 ‘화자가 과거의 자신을 나비와 동일시하’다가 내려
가 미리 붉다 이제 차츰 밟고 넘을 다람쥐 등솔기같이 구브
앉은 선지로서, <보기>에 어울리는 왼/오야.
레 벋어 나갈 연봉(蓮峯) 산맥길 위에 아슬한 가을 하늘이여
④ [정답] 산장 안을 ‘이상스런 계절’로 여기는 것은, 나비와 초침 소리 유달리 뚝닥거리는 낙엽 벗은 산장 밤 창유리까지
의 대면을 계기로 은일의 세계에 일어난 변화를 인식하게 에 구름이 드뉘니 후 두 두 두 낙수(落水) 짓는 소리 크기
된 화자의 내면을 보여 주는군. 손바닥만한 어인 나비가 따악 붙어 들여다 본다 가엾어라 열
리지 않는 창 주먹 쥐어 징징 치니 날을 기식(氣息)도 없이
사고1) <보기>의 ‘은일의 세계로 피해 온 상황에서 창문을 사이에
네 벽이 도로혀 날개와 떤다 해발 오천 척 위에 떠도는 한
두고 ‘나비’와 대면하는 화자의 내면이 제시된다.’가 내려앉되, ‘대
조각 비 맞은 환상(幻想) 호흡하노라 서툴리 붙어 있는 이
면을 계기로 은일의 세계에 변화가 일어나다’로 ‘구체화’되었어.
자재화(自在畵)* 한 폭은 활 활 불피워 담기어 있는 이상스
또는 ‘<보기>보다 더 나아’갔지. 의심해야하는 거 알지?!
런 계절이 몹시 부러웁다 날개가 찢어진 채 검은 눈을 잔나
사고2) <보기>에서 화자의 현재 상황을 나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비처럼 뜨지나 않을까 무서워라 구름이 다시 유리에 바위처
고 했어. 왼)의 산장 안을 이상스런 계절로 여기는 게 바로 나비
럼 부서지며 별도 휩쓸려 나려가 산 아래 어느 마을 위에 총
의 시선이지. 그리고 그런 산장 안은 밖과 달리 따뜻해. 그래서
총하뇨 백화(白樺) 숲의 희부옇게 어정거리는 절정(絶頂)*
부유스름하기 황혼 같은 밤.
나비 입장에서 부러움의 공간! 이는 <보기>에 의하면 ‘은일의 세
계’를 의미해. 역시 ‘일어난 변화’에서 X
- 정지용, 「나비」
⑤ 나비가 ‘검은 눈을 잔나비처럼 뜨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자재화: 자, 컴퍼스 따위를 쓰지 않고 연필이나 붓만으로 그린 그림.
것은, 부정적 현실에서 벗어난 상황에서도 불안을 느끼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 주는군. *절정: 산꼭대기.
사고) <보기>의 ‘현재 상황을 ‘나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불안을 느
끼는‘이 내려앉은 선지로서, 지문에 ‘무서워라’를 근거 삼아 ㅇㅋ

25
MATCH POINT

14. (나)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15. (다)의 ‘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선지 이해】 【선지 이해】
① 1연에서 ‘되었다’의 반복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떡갈나무 ① 산수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면, 산수 그림에서는
잎에서 발견한 양면성을 부각한다. ‘기교’를 엿볼 수 있다고 여긴다.
사고) ‘양면성(한 가지 사물에 속하여 있는 서로 맞서는 두 가지의 ② [정답] 산수 속 사람들과 산수 그림 속의 사람들은 ‘즐거운
성질.)’에서 X 지’ 묻는 말에 서로 다른 대답을 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사고) 2문단을 근거 삼자. 실제 사람들이나 그림 속 사람들 모두 즐
② 2연에서 ‘텃새만 남아’와 3연에서 ‘떠나갔다’는 황폐화된 상 겁다고 여기지 않는다!
실의 공간이라는 떡갈나무 숲의 의미를 끌어낸다.
사고) 글자에 낚이지 마. 화자는 떡갈나무 숲을 +로 인식하고 있단 ③ ‘눈’으로 산수 그림을 보며 즐거워하지만, ‘직접’ 산수에 살
다. 때문에 ‘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의 혼례, / 그 눈부신 날갯 면 근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짓 소리 들릴 듯한데, / 텃새만 남아 / 산 아래 콩밭에 뿌려 둔 사고) 이게 필자 주장의 근거 중 하나!
노래를 쪼아 / 아름다운 목청 밑에 갈무리한다.’는 여전히 그들의
노래는 텃새에 남아 있다. 즉 생명력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인식되
④ ‘거대한 눈동자를 지닌 사람’의 시선으로는 산수와 산수 그
고 있는 거란다. ‘황폐화된 상실의 공간’에서 X
림의 ‘등급’을 가릴 수 없다고 본다.
③ [정답] 4연에서 ‘나를 들이마신다’는 자연과 사람이 일체가 사고) 이게 필자 주장의 근거 중 하나로서 A는 B와 같다!

된 친화적 관계를 드러낸다. ⑤ 산수를 돌아다니는 대신 산수 그림으로 ‘유람’하더라도 부족


사고) 주객전도식 표현을 통해 일체감을 느끼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요. 선택!
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음을 드러낸다.
사고) 이게 필자의 주장!

④ 5연에서 ‘산짐승’에 대한 관찰은 6연에서 ‘외롭다고 쓸쓸하


다고’에 담긴 정서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사고) 우씨~ 낚일 뻔했네. 화자가 5연에서 관찰하고 있는 건 어느
산짐승이 남겨 놓았을 법한 ‘열매 하나’야.;;;

⑤ 6연에서 ‘잎을 떨군다’와 ‘마지막’은 ‘슬픔으로 부은’에서 환


기되는 감정을 고조시킨다.
사고) 6연에서 전환이 있었던 거 알지? 그래서 ­ 정서의 ‘고조’가
아니라 ‘위로’, 또는 ‘해소’지.

26
수능 국어, 가장 실전적인 사고와 방법을 만나다

16.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7. <보기>를 참고하여 (나), (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
【선지 이해】
지 않은 것은?
① (가)의 ‘산 아래 어느 마을’은 화자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공 【<보기> 및 선지 이해】
간으로 제시된다. <보기>
사고) 화자는 부정적 현실을 떠나 은일의 세계로 피해 온 상황! 산 (나)와 (다)에는 주체가 대상을 사유하여 얻은 인식이 드
아래 어느 마을은 부정적 현실이 존재하는 곳! 러난다. 이는 대상의 속성에 주목하여 얻은 깨달음을 제시하
는 방식으로 나타나거나, 대상에 관한 상상과 같은 인지 과
② (나)의 ‘더 깊은 골짜기’는 상황이 개선되리라는 화자의 기 정을 거쳐 구체화된다.
대가 투영된 공간으로 제시된다.
① (나)는 떡갈나무 숲의 과거를 환기하고 ‘풍뎅이들’이 가득했
을 모습을 상상하여 떡갈나무 숲의 풍요로움을 드러내는
사고) 화자가 있는 곳보다 더 안쪽으로 갔다! 즉 여기는 겨울에 어
는 곳! 하지만 저기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곳!! 하지만 이 선지대
로라면 화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저기를 지향해서 따라가 군.
고자 해야 해. 허나 쇠락으로서 다른 생명체를 포용하는 ‘가을 떡 ② (다)는 ‘진짜 산수’와 ‘산수 그림’의 특성에 주목해 ‘진짜와
갈나무 숲’에 만족하며 화자 역시 위로 받고 있잖아? 그러니 ‘상 가짜를 가리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내는군.
황이 개선되리라는 화자의 기대가 투영된 공간’에서 X
사고) 산수 그림 역시 진짜 산수 못지 않다!

③ (가)의 ‘백화 숲’은 화자의 불안감이 반영된, (나)의 ‘떨가 ③ (다)는 ‘산촌’을 지나는 상황을 떠올리며 ‘그곳 사람들이 그
나무 숲’은 화자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제시된 림 속의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다. 인식을 드러내는군.
사고) (나)에서 쇠락으로서 다른 생명체를 포용하는 ‘가을 떡갈나무
사고1) ‘산촌의 으슥하고 빼어난 곳을 지날 때면 말을 멈추고 머뭇
숲’에서 화자 역시 위로 받고 있어. ‘향수(고향을 그리워하는 마
거리면서 그곳 사람들이 그림 속의 사람과 같다고 부러워한다. 하
음)’에서 X
지만 그들을 만나 물어보면 그들을 즐겁다고 여긴 적이 없다.’를

④ [정답] (가)의 ‘밤’은 화자가 머무는 장소와 이질적인 존재


근거 삼자.

와 대면하는, (나)의 ‘오늘 밤’은 화자가 충만감을 느끼는 사고2) 즐거워보여~ 하지만 실제는 즐겁지 않아!

시간으로 제시된다. 사고3) 참고로 이는 그림 속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똑같을 거래.

사고1) 선지를 바르게 읽어야 해. ‘화자와 이질적 존재’가 아니라,


④ (나)는 ‘열매 하나’에 관한 상상을 통해 떡갈나무 숲의 생명
‘장소와 이질적인 존재’를 묻고 있는 선지야.
체들이 서로 닮아있다는, (다)는 세상을 ‘한 폭의 살아 있
사고2-1) (가)에서 화자는 산장에 위치해 있어. 그리고 그곳에서 대 는 병풍’으로 보는 발상을 통해 실제도 그림과 다를 바 없
면한 나비를 ‘해발 오천 척 위에 떠도는 한 조각 비 맞은 환상(幻
다는 인식을 구체화하는군.
想)’으로 표현하고 있지. 즉 이렇게 높은 곳에서 실재하기 어려운
⑤ [정답] (나)는 ‘잎’의 속성에 주목해 떡갈나무가 위로가 되
대상을 대면했다! 또는 계절적 배경은 늦가을이야. 이때 역시 나
어 준다는, (다)는 ‘이 그림’에서 경험한 아름다움을 통해
비를 실재하기 어렵지. 그래서 ‘장소와 이질적인 존재’!
‘원래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깨달음
사고2-2) 과하다~ㅠㅠㅠㅠ 물론 사고2-1)과 같은 이유로 이 작품의
비평에서 대부분 나비는 화자가 상상을 통해 만들어낸 화자의 분
을 드러내는군.
신으로서 화자의 내면을 상징한다고 보는 편인데, 이를 통해 역으 사고1) 2024학년도 수능 ‘유한준, 잊음을 논함’ 27번 문항 유형이
로 ‘나비는 이 장소와 이질적인 존재야’라는 판단을 우리에게까지 구나. 왼)은 잊으면 안 돼! 오)는 잊어야 해!! 선지 기억나니?
요구하는 건 너무 과하지 않나요?;;; 사고2) 왼) 필자가 ‘이 그림에서 경험한 아름다움’은 ‘그림으로 유람
하는 게 좋다’! 오) ‘원래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것에는 이유가 있
⑤ (가)의 ‘가을’은 결실의 풍족함을 환기하는, (나)의 ‘지난여 다’는 ‘진짜 산수는 아름답다’!
름’은 화자가 떠올리는 상황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계절적 사고3) 그러므로 오)에 어울리는 왼)은 진짜 산수에서 경험한 아름
배경으로 제시된다. 다움! 왼)에 어울리는 오)는 ‘사람의 기교 또한 하늘보다 나은 점

사고) (가)의 지배적 정서는 -! ‘결실의 풍족함을 환기’에서 X 이 있지 않겠는가?’

【미르원ㅅTip】

이 문제 참 좋네. 수필은 비교하기 방식으로 필자의 생각을 전달하


는 경우가 많단다. 그러니 A에 해당하는 것, B에 해당하는 것! 등
짝짓기를 잘해야 해.

27
【미르원ㅅ총평】 응원
여러분은 마지막 지문 어땠나요? 우와~ 저는 너무 어려웠어요. 특히 (가)
나태주
작품;;;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더 우리는 원칙에 입각한 여러 무기를 익혀
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문학은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는 감상력 외에도,
‘<보기>를 바탕으로 감상하여 답‘해야 한다는 원칙도 있고, 문학 자체적인 개 오늘부터 나는
념도 가지고 있지 때문에 이 무기들을 두루두루 섭렵하는 것이 수능이라는 변수를
너를 위해 기도 할 꺼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닐까요? 이번 시험 역시 이런 여러
무기들을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생각합니다.
네가 바라고 꿈꾸는 것을
한편 교육과정과 교육목표 안에서 수험생이 충분히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사고를 묻는 가운데 어려운 건 좋은 문제라 생각해요. 다만 과해서는 안 그날이 올 때까지
되겠죠. 그런 면에서 쌤 개인적으로는 극소수의 문항들에 아쉬움이 남네요;;;
기도하는 사람이 될 거야
그렇지만 이 시험의 목적은 80분짜리 호흡법, 즉 자신의 실력을 최대치로 점
수화하는 ‘시험 운영법’을 익히는 데 있는 거잖아요?ㅋ 이때의 운영은 직접 부딪
히며 익히는 것이기에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도, 쉬이 좌절하지도 않는 자세 함께 가자
가 필요하죠. 여기에 초점을 두고 ‘복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지치지 말고 가자
그러니 80분의 열기가 아직 남아있을 때, 빨리 감기로 돌려보셔요. 이를 통
먼 길도 가깝게 가자
해 운영 면에서 스스로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정리하세요. ‘작품이 어려울
때 객관적인 정보에 집중하길 잘했다.’, ‘소거법보다는 찾으려는 자세를 취한 끝까지 가보자
것도 잘했다.’,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쏟은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미련하게 붙
잡고 있었던 건 고쳐야겠어.’ 등이 복기의 결과물이면 좋겠습니다.
그 길 끝에서
마지막으로... 이 해설은 제자님들에게만 닿는 목소리이길 소망합니다. 그래야
웃으면서 우리 만나자
제가 마음 편히 진솔한 제 사고과정과 느낌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고, 그래
야 여러분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무슨 뜻인지 알지요?^^;; 악수를 하자
고생 많았어요~ 푹 쉬세요~ ♡ 악수하며 하늘을
- 시대인재 국어 강사 황용일 올려다보자.
빠 른 정 답
1) ⑤
2) ④
3) ④
4) ②
5) ①
6) ⑤
7) ⑤
8) ④
9) ①
10) ④
11) ③
12) ②
13) ④
14) ③
15) ②
16) ④
17)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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