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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newmountain 신영산의 고전읽기, ‘우부가’ 전문 현대어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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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가(愚夫歌)1)
작자 미상
신영산 풀이

( 서 사 )
 말 광언(狂言)인가 져 화상(畫像)을 구경허게 내 말씀 미친 말인가 저 화상들 구경하게.

( 개똥이 )
남쵼활량(南村閑良) 이 부모덕에 편이 놀고 남촌 한량 개똥이는 부모덕에 편히 놀고
호의호식(好衣好食) 무식허고 미련허고 용통야 호의호식 무식하고 미련하고 용렬하여
눈은 놉고 손은 커셔 가량(假量) 업시 주져 넘어 눈은 높고 손은 커서 헤아림 없이 주제넘어
시체(時體)라 의관(衣冠)허고 남의 눈만 위허것다 유행 따라 옷을 입고 남의 눈만 위하것다.
장장츈일(長長春日) 낫 자기 조셕으로 반찬 투졍 긴긴 봄날 낮잠 자기 아침저녁 반찬 투정
팔로 무상츌입(無常出入) 집안 살림 돌보지 않고 때 없이 드나들고
일 장(長醉) 계트림과 매일 취해 거만하게 거들먹 트림하며
이리 모야 노름 놀기 져리 모야 투젼질(投錢-)에 이리 모여 노름 놀기, 저리 모여 투전질에
기쳡(妓生妾) 치가(置家)고 기생첩 따로 얻어 살림하고
외입장이 친구로다 오입쟁이 친구로다.
랑의 조방군(助幇-)이 안방의 노구(老嫗) 할미 사랑에는 조방꾸니 안방에는 노구할미2)
명조상(名祖上)을 셰허고 셰도(勢道) 구멍 기웃기웃 조상 이름 떠세3)하고 세도 구멍 기웃기웃
염냥(炎涼)보아 진봉(進封)허기 세도 보아 뇌물을 바치느라
업(財業)을 불니고 재산을 까불리고
허욕(虛慾)으로 장허기 남의 빗시 산이라 헛된 욕심에 장사하기 남의 빚이 태산이라.
 무식은 각 안코 어진 사람 미워허기 내 무식은 생각 않고 어진 사람 미워하기
후(厚)헐 데 박(薄)야셔 한푼 돈의 이 나고 후할 데는 박하여서 한 푼 돈에 땀이 나고
박헐데 후야셔 슈 량이 헛것시라 박할 데는 후하여서 수백 냥이 헛것이라.
승긔(勝己者)를 염지허니 나보다 나은 이는 미워하니
반복소인(反覆小人) 허긔(虛飢)진다 말이며 행동거지 바꾸느라 허기진다.
 몸에 리(利)헐로 남의 말를 탄(歎)치 안코 내 몸에 이익되면 남의 말을 따지지 않고
친구벗슨 조화허며 졔 일가(一家) 불목(不睦)허며 친구 벗은 좋아하며 제 일가는 화목지 않고

1) 연대 및 작사 미상의 가사. 『악부(樂府)』 외 17종의 이본에 있음. 이 글은 『악부』에 수록된 작품임.


단락 구분은 내용에 따라 주해자가 임의로 한 것임.
2) ‘조방꾼’은 오입판에서 남녀교합을 중매하는 사람. ‘노구할미’는 뚜쟁이 할미.
3) 돈이나 세력을 믿고 젠체하고 억지를 쓰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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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날 노릇 모다 허고 인 녹용 몸 보(保)키와 병날 노릇 모두 하고 인삼 녹용 몸보신하기
쥬잡기(酒色雜技) 모도 야 돈쥬졍을 무진허네 주색잡기 모두 하여 돈 주정을 무진하네.
부모 조상 도망[頓忘]허여 부모 조상 금방 잊고
계집식 물 슈탐(搜探) 계집 자식 위하여서 재물만 탐을 내고
경계판을 질머지고 업 말도 지여고 경계판1)을 짊어지고 없는 말도 지어내고
시비(是非)의 션봉(先鋒)이라 시비에는 앞장이라.
날  업 용젼여수(用錢如水) 나오는 데 없어도 돈 쓰기는 물과 같고
상하셕(上下撐石) 야가니 아랫돌 빼어다가 윗돌에 꿰맞추니
손님은 쵸[債客]이요 윤의(倫理)  몰라 손님은 빚쟁이요, 사람 도리 내 몰라라.
입구멍이 졔일이라 돈날 노릇 야 보셰 입 구멍이 제일이라, 돈 나올 노릇 해 보세.
젼답(田畓) 파라 변돈 쥬기 종을 파라 월슈 쥬기 논밭 팔아 변돈 주기, 종을 팔아 월수 주기2)
구목(丘木) 버혀 장허기 셔(書冊) 파라 빗쥬기와 구목3) 베어 장사하기, 서책 팔아 빚주기와
동 상놈 부역(負役)이요 먼데 사람 악(行惡)이며 동네 상놈 일 부리고 먼데 사람 행악이며
아오라 믈니라 잡아 오라 함부로 행패더라.
장격지(自將擊之) 몽동이질 몸소 군사 거느리며 싸우듯이 몽둥이질.
젼당 고 셰간 기 전당 잡고 세간 뺏기
계집 문셔 종 기와 남의 계집 문서 꾸며 종 삼기와
살결박에 소기와 볼호령에 숏기와 알몸 결박 소 뺏기와 불호령에 솥 뺏으니
여긔져긔 간곳마다 젹실인심(積失人心) 허겟고나 여기저기 간 곳마다 인심을 잃겠구나.
사람마다 도젹이요 원망허 소로다 사람마다 도적이라 원망하는 소리로다.
이나 야볼가 이사나 하여 볼까.
가장(家藏)을 다 파라도 상팔십(上八十)이  팔라 집안 물건 다 팔아도 팔십 장수 내 팔자라.
종손(宗孫) 핑계 위젼(位田)파라 투젼질이 로다 종손 핑계 위전4) 팔아 투전질이 생애로다.
졔 핑계 졔긔(祭器) 파라 제사를 핑계하고 제기 팔아
관구셜(官災口舌) 이러다 관가 재앙 구설수가 일어난다.
뉘라셔 도라볼가 독부(獨夫)가 되단말가 뉘라서 돌아볼까, 외톨이가 되단 말인가.
가련타 져 인아 일죠(一朝) 걸(乞客)이라 가련타 저 인생아, 하루아침 걸객이라.
모관(玳瑁貫子) 어가고 물네쥴은 무삼일고 대모관자 어디 가고 물레줄은 무슨 일인고.5)
통냥갓슨 어가고 헌 파립(破笠)에 통 모라 통영갓은 어디 가고 헌 파립에 통모자라.6)
쥬쳬로 못 먹든 밥 주체하지 못하고 먹던 밥을
녁(冊曆) 보아 밥 먹다 달력 보며 손꼽아 밥 먹는다.

1) 죄인이라는 상판.
2) ‘변돈’은 이자를 내기로 하고 빌린 돈. ‘월수’는 원금에 이자를 얹어 다달이 갚아 가는 빚
3) 선산의 무덤을 지키는 나무.
4) 제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경작하던 논밭.
5) ‘대모관자’는 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관자. ‘관자’는 망건에 달아 당줄을 꿰는 작은 고리. ‘물레줄’은 물레에 달린 줄.
6) ‘통영갓’은 경남 통영에서 나는 상품의 갓. ‘통모자’는 모자의 가장자리와 위 뚜껑을 애초에 한살로 만든 원통 모양
의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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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기 어가고 쓴바귀를 단듯 양볶이1)는 어디 가고 씀바귀에서 단꿀 빨듯


쥭녁고(竹瀝膏) 어가고 모쥬(母酒) 한 잔 어려워라 죽력고 어디 가고 모주 한 잔 어려워라.2)
울타리가  나무요 동 소곰 반찬일셰 울타리가 땔 나무요, 동네 소금 반찬일세.
각장(角壯)장판 소라[小欄]빈 장지문이 어가고 각장장판 소란반자 장지문은 어디 가고3)
벽 러진 단간방의 거젹리 열두 닙에 벽 떨어진 단칸방에 거적자리 열두 잎에
호젹 조희 문 바르고 호적 썼던 종이로 문 바르고
신쥬 보가 갓이라 신주 싸던 보자기가 갓끈이라.
은안쥰마(銀鞍駿馬) 어듸가며 은 안장에 좋은 말은 어디 가며
션후구종(先後驅從) 어듸간고 앞뒤에서 모시던 종자들은 어디 갔는고.
셕 집신 집이에 졍강말이 졔격이라 석새 짚신 지팡이에 정강말이 제격이라.4)
승(三升) 보션 셔[太史鞋]가 삼승 버선 태사혜는 어디 가고5)
레발이 불상허고 끄레발6)이 불쌍하고
비단 쥬머니 십륙(十六絲)  비단 주머니 십육사끈7)
화류면경(樺榴面鏡) 어듸가고 화류나무8) 틀을 세운 거울은 어디 가고
보션목 쥬머니에 노 여고 버선목 주머니에 삼노끈 꿰어 차고
돈피(獤皮) (褙子) 담뷔 휘양 어듸가며 돈피 배자 담비 휘양 어디 가며9)
릉라쥬의(綾羅周衣) 어듸간고 비단옷과 명주옷은 어디 갔는고.
동지 셧달 베창옷셰 동지섣달 추운 날엔 베로 만든 창옷10) 입고
복(三伏) 다름 바지거쥭 삼복더위 무더위엔 바지 가죽
궁둥이 울근불근 엽거름질 병신갓치 궁둥이는 울근불근 옆걸음질 병신같이
담 업는 빈 연쥭(煙竹)을 소일(消日)조로 손의들고 담배 없는 빈 담뱃대 소일처럼 손에 들고
어슥비슥 다니면셔 남에 문젼 걸식며 어슥비슥 다니면서 남의 문 앞 걸식하며
역질 핑게 졔 핑게 야속허다 너의 인심 역질 핑계 제사 핑계 야속하다 너의 인심
원망헐 팔타령 원망하며 팔자 타령이로다.

1) 소의 양(羘)을 볶아 만든 음식.
2) ‘죽력고’는 죽력을 섞어서 만든 소주. ‘죽력’은 솜대의 신선한 줄기를 불에 구워서 받은 액즙. ‘모주’는 술찌기에 물
을 타서 뿌옇게 걸러 낸 탁주.
3) ‘각장장판’은 두꺼운 종이에 기름을 결은 장판. ‘소란반자’는 반자틀에 소란을 대고 반자널을 얹은 반자. ‘반자’는 지
붕 밑이나 위층 바닥 밑을 편평하게 하여 치장한 각 방의 윗면. ‘소란’은 가는 나뭇조각. ‘장지문’은 지게문에 장지
짝을 덧들인 문.
4) ‘석새’는 거칠게 짠 베. 정강이의 힘으로 걷는다는 뜻. 말을 타지 않고 자기 발로 걷는 경우.
5) ‘삼승’은 성글고 굵은 베. ‘태사혜’는 비단이나 가죽으로 울을 하고, 코와 뒤축 부분에 흰 줄무늬를 새겼던 남자의
마른신.
6) 단정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옷차림.
7) 열여섯 날로 만든 고운 끈.
8) 자단(紫檀)의 목재.
9) ‘돈피’는 노랑 담비의 가죽. ‘배자’는 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 ‘휘양’은 머리에 쓰는 방한구.
10) ‘창옷’은 중치막 밑에 입던 소매가 없던 웃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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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꼼생원 )
져 건너 원은 저 건너 꼼생원은
졔 아비의 덕분으로 돈 쳔이나 가졋드니 제 아비의 덕분으로 돈 천이나 가졌더니
슐 한잔 밥 한슐을 친구 졉 얏든가 술 한잔 밥 한술을 친구 대접하였던가.
주져 넘게 아 쳬로 주제넘게 아는 체하며
음양슐슈(陰陽術數) 탐혼[耽惑]야 길흉화복 점치는 일 빠져들어
당발복[當代發福] 구산(求山)기 부귀를 얻겠다고 부모 묘를 명당 찾기
피란(避亂) 곳 져가며 난리 피해 도망할 곳 찾아가며
올 젹 갈 젹 노상(行路上)에 올 적 갈 적 다니는 길에
쳐식(妻子息)을 홋허 녹코 처자식을 흩어 놓고
유무상조(有無相助) 아니허면 있는 이가 없는 이를 도와주지 아니하면
조셕난계(朝夕難計) 헐슈 업다 아침저녁 생계가 어려우니 할 수 없다.
긔인물((欺人取物) 허허니 사람 속여 남의 물건 뺏자 하니
두번난 아니 속고 두 번째는 아니 속고
공납범용(公納犯用) 허허니 나라 세금 마음대로 쓰자 하니
일가집에 부 업고 일가 중에 부자 없고
 물 경영허고 허황된 재물을 얻으려고
경향(京鄕) 업시 다니며 서울 시골 가리지 않고 쏘다니며
상가의 쳥질(請-)허다 봉변허고 물너셔고 재상집에 청 넣다가 봉변 당해 물러서고
남의 골의 검 갓다 남의 고을 걸태질 1) 하러 갔다
혼검(閽禁)에 겨 와셔 혼금2)에 쫓겨 오네.
혼인즁(婚姻中媒) 혼 들다 혼인 중매 혼자 하다
무렵보고  마즈며 염치없다 무안에 뺨 맞으며
가 문셔(假貸文書) 구문(口文)먹기 가대문서 써 주면서 구문 먹다가3)
핀잔 먹고 잣바지기 핀잔 먹고 자빠지기
불리셰(不理行實) 그렁이 이치 없는 행실로 억지로 떼를 쓰고
위조 문셔 비리호송(非理好訟) 거짓으로 문서 꾸며 송사를 좋아하네.
부나 후려볼가 감언니셜(甘言利說) 야보셰 부자나 후려볼까, 감언이설 꾀어보세.
엇(堰)막이며 보(洑)막이며 언막이며 보막이며4) 하는 데나
은졈이며 금졈이며 은광이며 금광이나 찾아다니며
로변에 쥬가(色酒家)며 노름판에 푼돈기 큰길가의 색주가5)며 노름판에 푼돈 떼기

1) 염치나 체면을 차리지 않고 재물 따위를 마구 긁어모으는 일을 낮잡아 이르는 말.


2) 관가에서 쓸데없는 사람이 문에 들어오는 것을 금하는 일.
3) ‘가대문서’는 물건 같은 것을 너그럽게 빌려준다는 문서. ‘구문’은 어떤 일을 소개해 주거나 흥정을 붙여주고 그 보
수로 받는 돈.
4) ‘언막이’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하여 막아 쌓은 둑. ‘보막이’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둑을 쌓아 흐르는 냇물을 막아
두는 곳.
5) 술과 여자를 겸하여 파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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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쵼에 장이로 인물 쵸인(招引) 야볼가 남북촌에 뚜쟁이로 사람 끌기 하여 볼까.


산진(山陳-) 슈진(手陳-)에 산양질노 놀너갈졔 산진이 수진이 사냥질로 놀러갈 제1)
종손(大宗孫) 양반 랑 산소나 파라볼가 대종손 양반 자랑 산소나 팔아 볼까.
혼인 핑게 어린 은 양 리 되엿구나 혼인 핑계 어린 딸은 백 냥짜리 되었구나.
안악은 친졍 사리 식드른 고사리 아낙2)은 친정살이 자식들은 고생살이
일가에 눈이 희고 친구의 손가락질 일가들은 눈 흘기고 친구들은 손가락질
부지거쳐(不知居處) 나가더니 알지 못할 곳으로 나갔더니
소문이나 드러볼가 소문이나 들어볼까.

( 꾕생원 )
산너머 
 원은 산 너머 꾕생원은
그야말이 우(下愚)로다 그야말로 어리석고 못났도다.
거드러셔 한 말 랑 남들이 거들어서 하는 말에 자랑질이요,
장부의 결긔로다 대장부라 발끈하며 성내도다.
동 존장(尊長) 몰나보고 동네 어른 몰라보고
이소능장(以少凌長) 욕허기와 젊은 것이 어르신을 업신여겨 욕하기와
의관열파(衣冠裂破) 사람치고 옷과 갓을 찢으면서 사람치고
마가 쓰기와 남의 과부 겁탈허기 맞았다고 떼쓰기와 남의 과부 겁탈하기
투장(偸葬)간 곳 쳥병(請餠)허기 몰래 묘 쓰는 곳에 찾아가서 떡 달라기
친쳑집에 소기와 쥬먹다짐 일슈로다 친척 집 소 끌어오기 주먹다짐 일쑤로다.
부집의 긴헌 쳬로 친헌 사람 이간질과 부잣집에 가까운 체 친한 사람 이간질과
월슈돈 일슈돈 장별리(場邊利) 장쳬기[場遞計]며 월수돈 일수돈 장별리 장체계며3)
졔 부모의 몹쓸 (行事) 투젼군은 조화허며 제 부모에 몹쓸 짓과 투전꾼을 좋아하며
손목 잡고 슐 권허며 졔 쳐 몰나보고 손목 잡고 술 권하며 제 처자는 몰라보고
노리로 졍표(情表) 쥬며 다른 여자 노리개로 정표 주며
식 노릇 못헌셔 졔 식은 귀이 알며 자식 노릇 못하면서 제 자식은 귀히 알며
며나리 들보그며 봉양 잘못 호령헌다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 잘못 호령한다.
기동 베고 벽 러라 기둥 빼고 벽 떨어라.
텬하 난봉 칭(自稱)허니 붓그럼을 모로고셔 천하 난봉 떠벌이니 부끄럼을 모르고서
쥬리 틀려 경친 것슬 옷슬 벗고 랑허며 주리 틀려 경친 것을 옷을 벗고 자랑하며
슐집이 안방이요 투젼방이 랑이라 술집이 안방이요, 투전방이 사랑이라.
늘근 부모 병든 쳐 손톱 발톱 졔쳐가며 늙은 부모 병든 처자 손톱 발톱 젖혀가며
 못고 길헌 것 슐기로 장긔 두고 잠 못 자고 길쌈한 것 술내기로 장기 두고

1) ‘산진이’는 산에서 자유롭게 자란 매. ‘수진이’는 손으로 길들인 매.


2) 아내.
3) ‘일수(日收)’는 본전에 이자를 합하여 일정한 액수를 날마다 거두어들이는 빚. ‘장별리’와 ‘장체계’는 장판에서 빌려
주고 받는 이잣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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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責望)업시 바린 몸이 꾸지람을 듣지 못해 버린 몸이
무삼 (生涯) 못허여셔 무슨 생계 세우지 못하여서
누의 식 죡하 식 쥬가로 환(還賣)허며 누이 자식 조카 자식 색주가에 팔아넘기고
부모가 걱졍허면 와락더라 부르며 부모가 걱정하면 와락하며 부르짖으며
안악이 셜((辭說)허면 밥상치고 계집치기 아낙이 한소리 하면 밥상 치기 계집 치기
도망산의 뫼를 쎳나 져녁굼고 나간다 도망산에 묘를 썼나, 저녁 굶고 또 나간다.
포쳥(捕廳) 귀신 되엿는지 듯도보도 못헐네라. 포청 귀신1) 되었는지 듣도 보도 못할러라.

1) 포도청(捕盜廳) 귀신. 포도청에 끌려가고는 소식을 모를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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