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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FEED BACK

비독원 분석서
주차]
[9

- 1 - 국어의 정석 정석민
정석주간 FEED BACK

- 2 -
국어의 정석 정석민
정석 FEED BACK
법률 점유와 소유 - 2020.09 평가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그 물건의 주인일까? 점유란 물건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 상태를 뜻한다. 이에 비해 소유
란 어떤 물건을 사용․수익․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상태라고 정의된다. 따라서 점유자와 소유자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고 있는 것을 포함하여 물건을 물리적으로 지배하는 상태를 직접점유라고 한다. 이에
비해 어떤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는 사람에게 그 물건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도 사실상의
[A] 지배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반환청구권을 가진 상태를 간접점유라고 한다. 직접점유와 간접점유는 모두
점유에 해당한다. 점유는 소유자를 공시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공시란 물건에 대해 누가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
지를 알려 주는 것이다. 물건 중에서 피아노, 금반지, 가방 등과 같은 대부분의 동산은 점유에 의해 소유권이 공시
된다.
물건의 소유권이 양도되려면, 소유자가 양도인이 되어 양수인과 유효한 양도 계약을 하고 이에 더하여 소유권 양도를
공시해야 한다. ㉠점유로 소유권이 공시되는 동산의 소유권 양도는 점유를 넘겨주는 점유 인도로 공시된다. 양수인이 간
접점유를 하여 소유권 이전이 공시되는 경우로서 ‘점유개정’과 ‘반환청구권 양도’가 있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피아노의
소유권을 양도하기로 계약하되 사흘간 빌려 쓰는 것으로 합의한 경우, B는 A에게 피아노를 사흘 후 돌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반환청구권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양도인이 직접점유를 유지하지만, 양수인에게 점유 인도가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를 점유개정이라고 한다. 한편 C가 자신이 소유한 가방을 D에게 맡겨 두어 이에 대한 반환청구권을 가지
게 되었는데, 이 가방의 소유권을 E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하자. 이때 C가 D에게 통지하여 가방 주인이 바
뀌었으니 가방을 E에게 반환하라고 알려 주면 D가 보관 중인 가방에 대한 반환청구권은 C로부터 E에게로 넘어간다. 이
경우를 반환청구권 양도라고 한다.
양도인이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양수인이 점유 인도를 받으면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을까? 점유로 공시되는 동산의 경
우 양수인이 충분히 주의를 했는데도 양도인이 소유자가 아님을 알지 못한 채 양도인과 유효한 계약을 하고, 점유 인도
로 공시를 했다면 양수인은 소유권을 취득한다. 이것을 ‘선의취득’이라 한다. 다만 간접점유에 의한 인도 방법 중 점유개
정으로는 선의취득을 하지 못한다. 선의취득으로 양수인이 소유권을 취득하면 원래 소유자는 원하지 않아도 소유권을 상
실하게 된다.
반면에 국가가 관리하는 공적 기록인 등기․등록으로 공시되어야 하는 물건은 아예 선의취득 대상이 아니다. ㉡법률이
등록 대상으로 규정한 자동차, 항공기 등의 동산은 등록으로 공시되는 물건이고, ㉢토지․건물과 같은 부동산은 등기로 공
시되는 물건이다. 이러한 고가의 재산에 대해 선의취득을 허용하게 되면 원래 소유자의 의사에 반하는 소유권 박탈이 ⓐ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거래 안전에만 치중하고 원래 소유자의 권리 보호를 경시한 것이 되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1.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방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그 가방의 점유자이다.
② 가방을 점유하고 있더라도 그 가방의 소유자가 아닐 수 있다.
③ 가방의 소유권이 유효한 계약으로 이전되려면 점유 인도가 있어야 한다.
④ 가방에 대해 누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해 주는 방법은 점유이다.
⑤ 가방의 소유권을 양도하는 유효한 계약을 체결하면 공시 방법이 갖춰지지 않아도 소유권은 이전된다.1)

2. [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물리적 지배를 해야 동산의 간접점유자가 될 수 있다.
② 간접점유는 피아노 소유권에 대한 공시 방법이 아니다.
③ 하나의 동산에 직접점유자가 있으려면 간접점유자도 있어야 한다.
④ 피아노의 직접점유자가 있으면 그 피아노의 간접점유자는 소유자가 아니다.
⑤ 유효한 양도 계약으로 피아노의 소유자가 되려면 피아노에 대해 직접점유나 간접점유 중 하나를 갖춰야 한다.2)

- 3 - 국어의 정석 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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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과 달리, 국가가 관리하는 공적 기록에 의해 소유권 양도가 공시될 수 있다.
② ㉡은 ㉠과 달리, 원래 소유자의 권리 보호가 거래 안전보다 중시되는 대상이다.
③ ㉢은 ㉠과 달리, 물리적 지배의 대상이 아니므로 점유로 공시될 수 없다.
④ ㉠과 ㉡은 모두 양도인이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⑤ ㉠과 ㉢은 모두 점유개정으로 소유권 양도가 공시될 수 있다.3)

4.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갑과 을은, 갑이 끼고 있었던 금반지의 소유권을 을에게 양도하기로 하는 유효한 계약을 했다. 갑과 을은, 갑이 이 금반
지를 보관하다가 을이 요구할 때 넘겨주기로 합의했다. 을은 소유권 양도 계약을 할 때 양도인이 소유자라고 믿었고 양
도인이 소유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충분히 주의했다. 을은 일주일 후 병과 유효한 소유권 양도 계약을 했고, 갑에게 통지
하여 사흘 후 병에게 금반지를 넘겨주라고 알려 주었다.

① 갑이 금반지 소유자였다면, 병이 금반지의 물리적 지배를 넘겨받지 않았으나 병은 소유권을 취득한다.


② 갑이 금반지 소유자였다면, 을은 갑으로부터 물리적 지배를 넘겨받지 않았으나 점유 인도를 받은 것으로 간주된다.
③ 갑이 금반지 소유자가 아니었더라도, 병은 을로부터 을이 가진 소유권을 양도받아 취득한다.
④ 갑이 금반지 소유자가 아니었더라도, 을은 반환청구권 양도로 병에게 점유 인도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⑤ 갑이 금반지 소유자가 아니었더라도, 병이 계약할 때 양도인이 소유자라고 믿었고 양도인이 소유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충분히 주의했다면, 병은 소유권을 취득한다.4)

5. 문맥상 의미가 ⓐ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작년은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사건이 일어난 해였다.
② 청중 사이에서는 기쁨으로 인해 환호성이 일어났다.
③ 형님의 강한 의지력으로 집안이 다시 일어나게 되었다.
④ 나는 그 사람에 대해 경계심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⑤ 사회는 구성원들이 부조리에 맞서 일어남으로써 발전한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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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석 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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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에는 문장을 통한 사고와, 문장의 연결을 통한 사고가 있다.


- 기출을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글을 읽을 때 어떤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하는가, 글
에서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이다. 다른 지문이 아닌 기출 지문들만이 이 역할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답에 본인 나름의 확신이 있어야만 일 년 내내 흔들리지 않고 하나의 방향으로 독서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다.
정석샘이 생각하는 기출이 보여주는 독서의 본질은 ‘사고’에 있다. ‘사고’에는 한 문장을 통한 사고와, 문장과 문장의 연
결을 통한 사고가 있다. 이 글의 첫 문장을 읽고도 어떤 사고가 가능하며, 글 중간의 한 문장을 읽고서 그와 관련된 앞의
문장과 연결하여 역시 어떤 사고가 가능하다. 그리고 기출들은 이러한 사고를 해야만 글의 올바른 의미 파악과 문제 풀이
가 가능함을 분명 보여 주고 있다. 이 글의 문장들을 읽어 나가는 다음의 사고 과정들을 보도록 하자.

-------------------------------------------------------------------------------------------
[1문단]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그 물건의 주인일까?⇨(예측: 사용자와 주인이 다른 경우가 있을 것이다. →예
측의 이유: 만약 사용자와 주인이 항상 일치한다면 이 문장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며 이 글은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점유란 물건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 상태를 뜻한다. 이에 비해 소유란 어떤 물건을 사용․수익․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상태라고 정의된다.⇨(fact: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점유이고, 물건의 주인이 소유
이다. →fact의 성립 이유: 1번째 문장의 ‘물건을 사용’이라는 구절을 2번째 문장의 ‘물건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 상태’라는
구절과 동일한 의미로 본 것이다. 또한 1번째 문장의 ‘물건의 주인’이란 구절을 3번째 문장의 ‘물건을 사용,수익,처분할 수
있는 권리’라는 구절과 역시 동일한 의미로 본 것이다. →정석샘tip: 이 fact는 2문단을 읽으면서 수정되어야 한다. 하지
만 일단 이 부분에서는 이렇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점유자와 소유자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fact:
‘점유자=소유자’ or ‘점유자≠소유자’ →fact의 성립 이유: 이 문장에서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구절은, 사실은 일치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상식적으로도 점유자와 소유자가 일치하는 경우가 현실에서 훨씬 빈번할 것
이다. →정석샘tip: 2문단을 읽을 때 여러분의 관심은 오직 다음의 한 가지여야 한다. ‘점유자와 소유자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언제인가?’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법률 지문은 일상적인 경우보다 예외적인 경우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기 때
문이다. 1문단을 읽을 때 좀더 시간을 들여서라도 문장의 의미를 섬세하게 느끼고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이와 같이 1문
단을 통해 이후의 글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2문단]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고 있는 것을 포함하여 물건을 물리적으로 지배하는 상태를 직접점유라고 한
다. 이에 비해 어떤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는 사람에게 그 물건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
람도 사실상의 지배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반환청구권을 가진 상태를 간접점유라고 한다. 직접점유
와 간접점유는 모두 점유에 해당한다.⇨(추론: ‘①직접점유=소유자, ②직접점유≠소유자, ③간접점유=소유자’의 3가지
상태가 가능할 것이다. 이 중 ②, ③번은 동시에 발생할 것이다. →추론의 이유: 일단 1문단의 마지막 문장을 통해 이 글
의 문제의식이 ‘점유자=소유자’인 상태와 ‘점유자≠소유자’인 상태의 구분임을 잊지 말고 2문단을 읽고 있어야 한다. 그 관
점에서 이 부분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 ‘직접점유와 간접점유 상태에서 소유자와의 일치 여부는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점
을 가질 수 있다. 위의 ①~③을 추론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기본적으로 ‘직접점유=소유자’인 상태가 가장 일반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쓰고 있는 펜은 내가 물리적으로 지배하면서 나의 소유인 상태가 가장 흔할 것이기 때문이다. ②
‘직접점유≠소유자’인 상태가 존재할 수 있다. 2문단의 1번째 문장에서 ‘빌려 쓰거나 보관하고 있’는 상태도 직접점유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직접점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소유자는 될 수 없다. ③간접점유인 경우에는 ‘간접점유=소유자’인
상태만 존재할 것이다. 만약 간접점유자가 소유자가 아니라면 간접점유자는 물건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 물건의 소유자
도 아닐 것인데, 이 경우 물건과는 아무 관련 없는 타인이 되므로 ‘간접점유’라는 말 자체를 사용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②와 ③의 상태는 동시에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내 물건을 타인에게 빌려준 경우 ‘타인’은 ②의 상태가 되고
‘나’는 ③의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석샘tip: 정석샘이 가르친 학생 중에 이 부분에서 ‘직접점유=점유’로, ‘간접점
유=소유’로 정보를 잘못 파악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왜 이렇게 정보를 파악한 것일까? 첫째는 ①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직접점유=소유자’의 관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②, ③의 추론만으로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②와 ③의 추론만 본다면 이 학생의 정보 파악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둘째는 ‘직접점유와 간접점유는 모두 점유에 해당한다.’는 마지막 문장을 무시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이유는
떠올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둘째 이유에 해당하는 문장은 놓쳐서는 안된다. 순간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했더라도 분명 마
지막 문장을 통해 ‘간접점유’도 ‘점유’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왜 그런지 이해가 안 간다 하더라도
간접점유가 점유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체크만이라도 해두었어야 한다.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여 정보를 인식하려는 태도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본인의 이해가 절대 적혀진 fact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문장의 의미 파악이나 이해는
어디까지나 서술된 fact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이해와 적혀 있는 fact가 어긋날 경우 기본적
으로 왜 그런지 고민을 해야겠지만, 시간이 없을 경우에는 fact를 우선하고 넘어가야 한다.) 점유는 소유자를 공시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공시란 물건에 대해 누가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다. 물건 중에서 피아
노, 금반지, 가방 등과 같은 대부분의 동산은 점유에 의해 소유권이 공시된다.⇨(fact: ①피아노, 가방과 같은 동
산은 점유를 통해 소유자가 공시된다. ②‘동산’은 물건이나 재산을 의미하는 용어일 것이다. →정석샘tip: 이 문장에서 ‘동
산’이라는 용어는 따로 정의되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낯선 용어가 정의되지 않고 지문에서 사용될 경우 문맥적
의미로 추측하고 넘어갈 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 ‘동산’은 ‘피아노나 가방 같은 점유나 소유가 가능한 것’이라는 의미를 가

- 5 - 국어의 정석 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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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다. 참고로 ‘동산’의 사전적 의미는 ‘형상이나 성질을 바꾸지 않고 옮길 수 있는 재산. 토지·건축물 이외의 모든 유체물’
이다. 즉 움직일 수 있는 재산을 ‘동산’이라고 하는 것이다. 토지와 건축물은 움직일 수 없는 재산이니까 부동산이라고 한
다.)
[3문단] 물건의 소유권이 양도되려면, 소유자가 양도인이 되어 양수인과 유효한 양도 계약을 하고 이에 더하여
소유권 양도를 공시해야 한다.⇨(fact: 소유권이 양도되려면, 유효한 양도 계약과 공시의 두 과정이 필요하다. →정석
샘tip: 이 문장의 핵심 정보는 ‘소유권 양도가 성립하기 위한 두 가지 조건 혹은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즉 여러분은 이
문장을 읽고 소유권 양도를 위해서는 ‘유효한 계약’과 ‘공시’의 두 과정이 필요함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이 문장
을 읽고 이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어휘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문장의 의미 구조를
제대로 나누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전자는 ‘양도인, 양수인’ 등의 용어가 익숙하지 않아 그것에 신경을 뺏기는 바람에 정
작 파악해야할 중요한 정보는 놓친 경우라 할 수 있다. 후자는 이 문장이 세 개의 의미 단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의미
단위에서 핵심은 ‘소유권이 양도되려면’, ‘유효한 양도 계약하고’, ‘공시해야 한다’임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이다. 그런데 전
자의 이유는 후자의 이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즉 ‘양도인, 양수인’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느라고 문장의
전체 의미는 놓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 독서 지문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어휘의 숙지는 생각보다 중요하
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점유로 소유권이 공시되는 동산의 소유권 양도는 점유를 넘겨주는 점유 인도로 공시
된다.⇨(fact: 피아노, 가방과 같은 동산의 경우 ‘점유 인도=공시’이다. →fact의 성립 이유: 이 문장에서 ‘점유로 소유권
이 공시되는 동산’은 2문단의 마지막 문장에 나온 ‘피아노, 금반지, 가방’ 등이다. 또한 이 문장은 ‘유효한 계약’이 이루어
졌다는 것을 전제하고 서술된 것이다. 앞 문장에 의하면 소유권 양도는 유효한 계약 후에 공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양수인이 간접점유를 하여 소유권 이전이 공시되는 경우로서 ‘점유개정’과 ‘반환청구권 양도’가 있다.⇨(fact: 간
접점유를 통한 소유권 공시에는 점유개정과 반환청구권 양도가 있다. →fact의 성립 이유: 2문단에서 점유에는 직접점유
와 간접점유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분명히 직접점유를 통해 소유권 이전이 공시되는 경우도 존재할 것이다. 다만 이 글은
이 중에 간접점유를 통해 소유권 이전이 공시되는 경우를 주요 설명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 글은 ‘점유와 소유
→직접점유와 간접점유→간점점유를 통한 소유권 공시’로 설명 대상의 범위를 점차 좁혀가는 흐름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왜 ‘직접점유를 통한 소유권 공시’는 따로 설명하지 않는 것일까? 이는 1문단의 마지막 문장과 관련이 있다. 직접점유자가
소유자인 경우는 ‘점유자=소유자’인 경우로서 너무 일반적 사례이기 때문에 굳이 설명을 안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피아노의 소유권을 양도하기로 계약하되 사흘간 빌려 쓰는 것으로 합의한 경우, B는 A에
게 피아노를 사흘 후 돌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반환청구권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양도인이 직접점유를 유
지하지만, 양수인에게 점유 인도가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를 점유개정이라고 한다.⇨(fact: 점유개정은
양도인이 물건을 직접점유한 상태에서 양수인이 양도인에 대해 반환청구권을 지니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한편 C가 자
신이 소유한 가방을 D에게 맡겨 두어 이에 대한 반환청구권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가방의 소유권을 E에게 양
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하자. 이때 C가 D에게 통지하여 가방 주인이 바뀌었으니 가방을 E에게 반환하라
고 알려 주면 D가 보관 중인 가방에 대한 반환청구권은 C로부터 E에게로 넘어간다. 이 경우를 반환청구권 양
도라고 한다.⇨(fact: 반환청구권 양도는 점유개정 상태의 소유자가 자신의 반환청구권을 제3자에게 양도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fact의 성립 이유: 1번째 문장에서 ‘C가 자신이 소유한 가방을 D에게 맡겨 두어 이에 대한 반환청구권을 가
지게 되었다’는 상황에서 C의 상태는, 앞에서 설명된 점유개정 상태의 B와 매우 유사하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즉 ‘점유개
정’을 결국 B가 자신의 피아노를 사흘간 A에게 빌려준 상태로 이해한다면, 이 상황은 C가 자신의 가방을 D에게 맡겨 둔
상태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B와 C는 모두 반환청구권을 가진 간접점유상태의 소유자이고, 그들의 물건은 각
각 A와 D가 직접점유한 상태이다. 물론 A와 B는 양도 계약을 한 상태이고, D와 C는 그냥 빌려준 상황이므로 C를 점유
개정이라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B와 C의 현재 상태는 분명 매우 유사하다. 만약 점유개정 상태의 B가 자신의 반
환청구권을 타인에게 양도한다면, 이는 바로 반환청구권 양도가 발생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
은 출제된 네 번째 문제의 <보기>에서 갑, 을, 병의 상황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정석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정보 간의
유사성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며, 그를 위해서는 앞 문장으로 뒷 문장을 혹은 앞 문단으로 뒷 문단을 보
려는 시각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보의 유사성을 인식하려는 태도는 단순히 글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제시된
정보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 간의 유사성을 통해 기억해야할 정보의 양을 요약하
는 효과도 있다. 즉 점유개정과 반환청구권 양도를 완전히 별개의 정보로 파악하기보다는, ‘점유개정 상태인 사람이 타인
에게 반환청구권을 넘기면 반환청구권 양도라고 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두 정보를 연결하는 것이 이해나 기억 면에서 훨
씬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정보 파악과 관련된 문제가 실제로 출제되었다는 점에서 문장을 연결하며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잊지 말기 바란다.)
[4문단] 양도인이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양수인이 점유 인도를 받으면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을까?⇨(fact: 사기를
당한 양수인의 소유권 취득이 가능할까? →fact의 성립 이유: 이 문장에서 ‘양도인이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양수인이 점유
인도를 받으면’이라는 구절은, 양도인이 자신의 소유가 아닌 물건을 양수인에게 팔았다는 의미이므로 양수인이 사기를 당
한 상황으로 파악할 수 있다. 즉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이건 사기 아니야?’라는 생각이 가능하다.) 점유로 공시되는 동
산의 경우 양수인이 충분히 주의를 했는데도 양도인이 소유자가 아님을 알지 못한 채 양도인과 유효한 계약을
하고, 점유 인도로 공시를 했다면 양수인은 소유권을 취득한다. 이것을 ‘선의취득’이라 한다.⇨(fact: ‘선의취득’
은 양수인이 사기를 당한 상황이라 해도 ‘충분한 주의, 유효한 계약, 공시’라는 세 가지 절차만 제대로 지켰다면 소유권
취득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정석샘tip: 여러분이 이 부분을 읽을 때 파악하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정보는 ①‘사기를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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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석 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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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소유권이 인정되느냐?’와 ②‘만약 인정된다면 인정의 조건이나 기준이 있느냐?’는 점일 것이다. ①의 해답은 ‘소유권
을 취득한다.’이고, ②의 조건은 ‘양수인의 충분한 주의, 유효한 계약, 점유 인도로 공시’이다. 이 문장에서는 ①의 개념을
‘선의취득’이라는 용어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②와 관련하여 뒤의 두 조건, 즉 ‘유효한 계약, 공시’는 이미 3문단의 1번째
문장에서 제시되어 있었다. 만약 그 정보를 이 문장과 연결하여 인식할 수 있다면 정보를 기억하기가 훨씬 유리했을 것이
다. 그럴 수 있었다면 ‘뭐야, 사기를 당해도 소유권 이전의 원래 절차 두 개만 잘 지키면 소유권을 취득한다는 거잖아.’라
고 정보를 기억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간접점유에 의한 인도 방법 중 점유개정으로는 선의취득을 하지 못한
다.⇨(fact: 반환청구권 양도는 선의취득을 인정하지만, 점유개정은 선의취득을 인정하지 않는다. →fact의 성립 이유:
이 문장에서 ‘간접점유에 의한 인도 방법’에는 3문단에서 점유개정과 반환청구권 양도의 두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두 개의 방법들 중 ‘점유개정으로는 선의취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또 다른 방법인 ‘반환청구권 양도는 선의취득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이미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정석샘tip: 문장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태도는 정
말 중요하다. 문장의 의미란 글자가 아니라 문맥이나 글의 흐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즉 앞에 제시된 정보로, 뒤의
정보를 파악하려는 시각을 유지할 때만 문장의 전제나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반환청구권 양도는 선의
취득을 인정한다.’는 전제는 이 글의 어디에도 명시적으로 적혀 있지 않지만, 분명 이 정보와 관련된 문제가 네 번째 <보
기> 문제에서 출제되고 있다. 평가원은 분명히 이 문장을 통해 앞의 전제를 파악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를
통해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해 깨닫기 바란다. 평가원을 통해 느낀 글 읽기 방식을 실전에서 못할 때도 있겠지만,
아예 안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선의취득으로 양수인이 소유권을 취득하면 원래 소유자는 원하지 않아도 소유권을
상실하게 된다.⇨(fact: 선의취득이 인정되면 물건의 원래 소유자는 손해를 본다. 따라서 선의취득은 소유자가 아닌 양
수인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 볼 수 있다.)
[5문단] 반면에 국가가 관리하는 공적 기록인 등기․등록으로 공시되어야 하는 물건은 아예 선의취득 대상이 아니
다.⇨(fact: 점유공시와 다르게 등기‧등록으로 공시되는 물건은 선의취득을 인정하지 않는다. →의문점: 왜 이 물건들은
선의취득을 인정하지 않는 거지? →fact의 성립 이유: 이 문장은 ‘반면에’라는 담화표지로 시작된다. ‘반면에, 그러나, 하
지만, 그런데’ 등의 역접이나 전환 등의 의미를 지닌 담화표지가 나온 경우, ‘앞의 내용과 뭐가 다른데?’라는 시각으로 뒷
내용을 읽어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뒤의 ‘등기‧등록으로 공시되는 물건’이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어, 앞에서 다룬 물건들
과는 공시 방법이 다르네. 앞에 나온 물건들은 점유 인도로 공시하는 물건들이었잖아.’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즉 5문단
에서 다루는 물건은 지금까지 설명했던 물건들과는 다르게 등기‧등록으로 공시되는 물건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5문
단을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설명 대상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독서에서 정말 중요하다. 특히 각 문단의 첫 문장에
서는 설명 대상이 바뀌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또한 공시 방법이 다른 이 물건들의 경우 점유 인
도로 공시되는 물건들과는 다르게 선의취득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파악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왜 이 물건들
은 선의취득 자체를 인정 안하는 거야?’라는 의문점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그 의문점을 지니고 뒤를 읽으러 가는 것이
다.) 법률이 등록 대상으로 규정한 자동차, 항공기 등의 동산은 등록으로 공시되는 물건이고, 토지․건물과 같은
부동산은 등기로 공시되는 물건이다.⇨(fact: 점유공시가 가능한 물건은 싸구려, 등록공시가 필요한 물건은 비싼 것,
등기공시가 필요한 물건은 조올라 비싼 것 →fact의 성립 이유: ‘가방, 피아노’를 싸구려로, ‘자동차, 항공기’를 비싼 것으
로, ‘토지, 건물’을 조올라 비싼 것으로 구분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건의 공시 방법이 가격대에 따라 점유, 등록, 등기
의 3가지 방법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등기․등록으로 공시되는 물건의 경우 선의취득이 왜 인정
되지 않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분명 원래 소유자를 보호해주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 자동차나 토지를
눈 뜨고 뺏길 수는 없잖아.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 이러한 고가의 재산에 대해 선의취득을 허용하게 되면 원래
소유자의 의사에 반하는 소유권 박탈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거래 안전에만 치중하고 원래 소유자의 권리 보
호를 경시한 것이 되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fact: 가방‧피아노 등의 싸구려 물건은 거래 안전을 더 중
시하여 선의취득을 인정하지만, 등록이나 등기로 공시가 이루어지는 고가의 물건은 소유자의 권리를 우선하여 선의취득을
인정하지 않는다. →fact의 성립 이유: 2번째 문장의 주어인 ‘이것’은 1번째 문장의 ‘선의취득을 허용하게 되면’이라는 구
절을 받고 있는 지시어이다. 따라서 ‘이것은 거래 안전에만 치중하고’라는 구절은 ‘선의취득을 허용하게 되면 거래 안전에
만 너무 치중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선의취득을 인정하는 물건은 점유 인도로 공시되는 물건들이었
다. 이 물건들은 피아노나 가방 등의 싸구려였다. 따라서 등기등록으로 공시되는 물건은 비싸기 때문에 거래 안전보다 원
래 소유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선의취득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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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지가 애매할 경우 답을 좁혀 나가는 사고 과정


- [4번 문제]에서 <보기>의 상황을 올바르게 해석했다 해도 정답을 고르기 애매했을 수 있다. 이는 ③번 선지에서 ‘을이 가진
소유권’이라는 구절을 놓쳐서 일 수도 있지만, 이 구절의 문제점을 인식했음에도 ③번 선지 자체의 판단이 애매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정석샘도 ③번이 애매했다.) 이 경우 정답을 다시 찾아 가는 다음의 사고 과정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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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 7 - 국어의 정석 정석민
정석주간 FEED BACK
갑과 을은, 갑이 끼고 있었던 금반지의 소유권을 을에게 양도하기로 하는 유효한 계약을 했다. 갑과 을은, 갑
이 이 금반지를 보관하다가 을이 요구할 때 넘겨주기로 합의했다.⇨(을은 점유개정 상태이다.) 을은 소유권 양도
계약을 할 때 양도인이 소유자라고 믿었고 양도인이 소유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충분히 주의했다.⇨(이 문장에서
‘충분히 주의했다.’라는 구절은, 이 문제가 선의취득 여부를 물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양수인의 충분한 주의, 유효
한 계약, 공시’가 선의취득을 인정하는 세 가지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을은 점유개정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선의취득이
인정되지 않을 것이다.) 을은 일주일 후 병과 유효한 소유권 양도 계약을 했고, 갑에게 통지하여 사흘 후 병에게
금반지를 넘겨주라고 알려 주었다.⇨(병은 반환청구권 양도 상태이다. 따라서 병의 선의취득은 인정된다. 즉 병의 소유권
은 인정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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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석샘이 이 문제의 <보기>를 보고 기대했던 정답은 ‘갑이 소유자가 아닐 경우에도 을은 소유권을 취득한다.’이다.
을은 선의취득의 예외인 ‘점유개정’을 했으므로 소유권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③, ④, ⑤번은 모두 병의 취득
권에 대한 말만 하고 있다. 따라서 순간적으로 정답이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경우에 정석샘은 선지를 해석하고 선지들 간
의 관계를 보기 시작한다. 그 과정을 통해 정답을 좁혀 들어가는 것이다.(사실 아래의 논리가 아닌 다른 논리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정석샘이 실전에서 펼쳤던 논리는 아래와 같다. 또 다른 논리는 밑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③ 갑이 금반지 소유자가 아니었더라도, 병은 을로부터 을이 가진 소유권을 양도받아 취득한다.


⇨ [처음 이 선지를 봤을 때] ‘병’은 <보기>에서 반환청구권 양도 상태이므로 선의취득이 적용된다. 따라서 이 선지의
‘병은~취득한다’는 맞다. 그런데 ‘을이 가진 소유권’이라는 말을 해도 되나? ‘을’은 점유개정 상태이니까 선
의취득이 안되는데?? 그런데 이 선지는 병의 소유권 취득에 중점을 맞춘 진술로 볼 수 있으니까 병의 소유
권 양도를 인정하려면 이렇게 적을 수밖에 없는건가?? 전자로 보면 이 선지는 틀리고, 후자로 보면 이 선
지는 맞을 수도 있다...일단 넘기자.
⇨ [④, ⑤번을 보고 돌아왔을 때] 이 선지에서 ‘병은~소유권을 양도받아 취득한다.’를 지운다. 이 부분은 절대 틀릴
수 없으니까. 선지의 남은 부분은 ‘을이 가진 소유권’이다. 어차피 ④, ⑤번이 절대 틀릴 수 없음을 확인했
으므로 이제는 ‘을이 가진 소유권’이라는 구절이 확실히 틀리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④ 갑이 금반지 소유자가 아니었더라도, 을은 반환청구권 양도로 병에게 점유 인도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 [처음 이 선지를 봤을 때] ‘을’은 ‘병’에게 ‘반환청구권 양도’를 한 것이 맞고, ‘병에게 점유 인도를 한 것으로 간주’
한다는 부분은 ‘병은 소유권을 취득한다.’와 대응하는 말이라고 느꼈다. 맞지 않나? 넘기자.
⇨ [⑤번을 보고 돌아왔을 때] 일단 이 선지에서 을이 병에게 반환청구권 양도를 한 사실은 절대 틀릴 수 없다. ‘점유
인도’를 정확히 해석해 보자. 3문단의 두 번째 문장에 ‘점유로 소유권이 공시되는 동산의 소유권 양도는 점
유를 넘겨주는 점유 인도로 공시된다.’고 서술되어 있다. 즉 이 글에서 ‘점유 인도=공시’이다. 그런데 3문단
의 첫 번째 문장에서 ‘물건의 소유권이 양도되려면, 소유자가 양도인이 되어 양수인과 유효한 양도 계약을
하고 이에 더하여 소유권 양도를 공시해야 한다.’고 하였다. 결국 ‘점유 인도(공시)’가 소유권 양도로 인정받
으려면 <보기>의 상황이 ‘유효한 계약’이면 된다. <보기>가 ‘유효한 계약’이 맞나?...<보기>의 첫 번째 문장
에 ‘유효한 계약을 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선지에서 ‘점유 인도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부
분은 ‘(병에게) 소유권이 양도된 것으로 간주한다.’, 즉 ‘병’이 소유권을 취득했다는 말이 된다. 결국 ③, ④,
⑤번 선지에서 ‘취득=점유인도=취득’이 된다. 그럼 이 부분은 절대 틀릴 수 없다. 정답이 3개일 수는 없으
니까...그럼 이 선지는 문제가 없다. ③번 선지를 보러 가자.

⑤ 갑이 금반지 소유자가 아니었더라도, 병이 계약할 때 양도인이 소유자라고 믿었고 양도인이 소유자인


지 확인하기 위해 충분히 주의했다면, 병은 소유권을 취득한다.
⇨ [처음 이 선지를 봤을 때] 이 선지의 ‘병(양수인)이~충분히 주의했다면’이라는 부분은 선의취득이 성립하기 위한 조
건 중에 하나였다. 따라서 이 조건이 성립한다면 반환청구권 양도를 한 ‘병’은 당연히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다. 이 선지는 맞는데...④번을 다시 보자.

위의 [4번 문제]에서 ③번 선지를 보자마자 ‘을이 가진 소유권은 안 되잖아. 을은 점유 개정이니까.’라고 생각하고 바로


③번을 찍은 학생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정석샘이 말하고 싶은 것은 오히려 그것을 놓쳤을 때이다.[이 문제의 오답률은
71%로 매우 높다.] ③번 선지의 오류를 인식하지 못했거나 판단이 애매하다고 느꼈을 경우에 정답의 범위를 다시 좁혀 가
는 사고 과정을 꼭 음미해봐야 한다. ③번 선지의 ‘병은~소유권을 양도받아 취득한다.’ ④번 선지의 ‘을은~병에게 점유 인
도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 ⑤번 선지의 ‘병은 소유권을 취득한다.’라는 부분이 모두 ‘병이 소유권을 취득했다.’로 해석된
다. 정답이 3개일 리는 없으니까 그것들을 지워버린 뒤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좁혀 들어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지가 판단되지 않거나 정답이 헷갈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선지의 의미를 해체한 후 하나 하나 해석하면서 선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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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석 정석민
정석 FEED BACK
맞는 부분을 배제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처음에 놓쳤던 선지의 오류 부분을 찾아낼 수 있다.

[또 다른 논리] ③번을 보자마자 ‘병은~취득한다’라는 구절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병이 ‘충분한 주의’를 하였는
지에 대한 선의취득의 조건이 <보기>와 선지에서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④번 선지의 ‘점유 인도’
는 ‘취득’의 의미가 아니라, 워딩 그대로 을이 점유 인도를 했다는 사실만을 인정하는 진술이 될 것이다. 이
러한 논리로 ⑤번을 보면 여기서는 ‘충분한 주의’라는 조건이 충족되었으므로 병의 소유권 취득이 성립한다
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③번에서 ‘을의 소유권’이라는 오류를 놓쳤더라도 ‘충분한 주의’라는 조건이
확인되지 않는 한 ‘병의 소유권 취득은 틀렸다.’라는 논리로 ③번을 정답으로 고를 수 있다. 이렇게 풀면 위
에서 정석샘이 ‘취득=점유 인도’로 파악한 것은 잘못된 것이 된다. 정석샘은 실전에서 분명 위와 같은 논리
로 답을 찾았는데 아마도 처음부터 ③번의 ‘을의 소유권’이 틀렸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이것이
틀릴 수밖에 없는 근거를 더 확실히 하고자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글의 정보만을 놓고 볼 때 ‘취득=점유 인
도’로 파악하고 문제를 푼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 9 - 국어의 정석 정석민
정석주간 FEED BACK
기술 자기 열량 효과 - 2019.08 대성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자성체는 자기장에 놓으면 자기화하는 물질인데, 강자성체와 상자성체로 나눌 수 있다. 강자성체는 물체가 외부 자기장
에 의하여 강하게 자기화되어 있어서 자기장을 없애도 자기가 남아 있는 물질을 말한다. 반면 상자성체는 외부 자기장에
의해 약하게 자성을 띠는 물질로 외부 자기장이 제거되면 자기를 잃어버리게 되는 물질이다. 대개 강자성체는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상자성체로 상전이*를 한다. 이때 자성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를 ‘자기 열량 효과’라고 한다. 자기
냉각 기술은 강자성체의 자기 열량 효과를 이용하여 냉각 효과를 얻는 기술이다.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전환된 에너지의 총량을 엔트로피라고 하는데, 자성체의 총 엔트로피는 격자 엔트로피, 전
자 엔트로피, 자기 엔트로피의 합으로 이루어진다. 격자와 전자에 의한 엔트로피는 온도와 함수 관계에 있지만, 자기 엔
트로피는 온도와 자기장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외부에서 자기장이 가해지지 않는 경우 자성체의 내부에는 자기 물질 속
에 존재하는 초소형 자석인 자기 쌍극자가 매우 불규칙한 방향으로 분포되어 엔트로피가 큰 상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외
부에서 자기장이 가해지면 자기 쌍극자들이 일제히 자기력이 향하는 방향으로 배열되면서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하게 된
다. 단열된 상태에서는 총 엔트로피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하게 되면 격자 엔트로피와 전자
엔트로피의 합은 증가하게 된다. 이때 격자 엔트로피의 증가는 원자가 위치한 격자점의 진동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
해 이 자성체에 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질은 주로 강자성체에서 상자성체로 상이 변화하는 퀴리 온도 부
근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자기 열량 효과를 실제 냉각 기술에 적용하려면 상이 변화하는 온도가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범위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물질마다 이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강자성체의 개발이
중요하다.
자기 열량 효과를 이용한 자기 냉각 과정은 크게 네 단계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진다. 그 첫 번째 과정은 열 출입
이 차단된 상태에서 외부의 자기장이 가해지는 단계이다. 이렇게 되면 무질서하게 분포되어 있던 ㉠물체 내부의 자기 쌍
극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하게 되면서 강자성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이때는 자기장이 강할수록 자성체에서 더 많
은 열이 발생한다. 두 번째 과정은 외부 자기장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자성체의 열 출입을 허용하여 자성체에서 발생
한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단계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자성체의 온도는 다시 낮아진다. 세 번째 과정은 다시
자성체의 열 출입을 차단한 상태에서 자성체에 공급된 자기장을 제거하는 단계이다. 이렇게 되면 자성체 내부의 자기 쌍
극자들은 원래의 무질서한 상태로 돌아가고 자성체의 온도는 앞 단계보다 더 낮아지게 된다. 네 번째 과정은 자성체의
열 출입을 허용하여 자성체가 바깥의 열을 흡수하여 초기 온도로 복귀하는 단계이다.
자기 열량 효과를 이용한 냉각 기술은 이러한 열역학적 순환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진다. 자성체가 열을 흡수할 때
는 자성체를 냉각기 내부와 접촉하도록 하고, 자성체가 열을 방출할 때에는 자성체를 냉각기 외부와 접촉하도록 하는 것
이다. 즉 자성체는 자기 열량 효과를 반복하면서 냉각기 내부의 열을 냉각기 외부로 퍼내는 열펌프의 기능을 하게 되므
로,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은 냉매의 열역학적 순환 과정을 이용해 온 기존의 냉각 기술을 대신할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상전이 : 물질이 조건에 따라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뀌는 현상.

6.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외부 자기장을 제거하면 상자성체의 자성 방향이 반대로 바뀐다.


② 강자성체는 외부 자기장과 무관하게 스스로 자기화할 수 있는 자성체이다.
③ 자기 엔트로피는 격자 엔트로피, 전자 엔트로피와 항상 동일한 값을 유지한다.
④ 일정 온도 이상에서는 상자성체가 강자성체로 바뀌면서 자기 열량 효과가 나타난다.
⑤ 자기 냉각 기술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퀴리 온도가 실생활의 기온 범위인 강자성체가 개발되어야 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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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석 정석민
정석 FEED BACK
7. <보기>는 자기 열량 효과를 이용한 자기 냉각 과정을 순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A∼D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단계 자기장 열 출입
A ○ ×
B ○ ○
C × ×
D × ○

① A에서 가해지는 자기장이 클수록 자기 열량 효과가 커진다.


② B에서 자성체를 냉각기 내부와 접촉하면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③ A보다 D에서 자기 엔트로피가 더 크게 나타난다.
④ C에서 자성체 내부의 자기 쌍극자들은 B보다 무질서해진다.
⑤ D에서는 열 출입에 의해 자성체의 온도가 C보다 높아진다.7)

8. 윗글을 참고할 때, <보기>의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일반 냉장고는 주로 ⓐ가스 냉매를 사용하는데, 이 냉매를 압축하면 열을 방출하면서 냉매가 액체로 변한다. ⓑ액체로
변한 냉매는 증발기로 옮겨가 냉장고의 안쪽에 있는 열을 흡수한다. 이 과정을 거쳐 ⓒ기체로 변한 냉매는 다시 압축기
로 이동한다.

① ⓐ는 자기 냉각 기술에서 자성체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겠군.


② ⓑ는 열펌프의 기능을 하는 자성체와 유사한 방식으로 냉장고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겠군.
③ ⓒ는 압축기로 이동한 뒤 외부로 열을 방출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의 상태가 되겠군.
④ ⓐ가 ⓑ로 변할 때 냉매의 온도 변화는 강자성체가 상자성체로 바뀔 때의 자성체의 온도 변화와 같겠군.
⑤ 일반 냉장고의 냉각 기술도 자기 냉각 기술과 마찬가지로 열역학적 순환 과정을 이용하겠군.8)

9. ㉠의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외부의 열이 유입되기 때문에
② 자기 엔트로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③ 격자 엔트로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④ 열에너지가 자기장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⑤ 격자 엔트로피와 전자 엔트로피의 합이 감소하기 때문에9)

- 11 - 국어의 정석 정석민
정석주간 FEED BACK

• 정보의 성립 이유를 납득하려면, 정보를 연결하는 사고에 집중해라.


- 이 글에서 앞에 서술된 모든 정보가 집약되는 순간은 3문단에서 설명된 냉각 과정의 세 번째 단계에서이다. 즉, ‘세 번째
과정은 다시 자성체의 열 출입을 차단한 상태에서 자성체에 공급된 자기장을 제거하는 단계이다.’라는 문장에서 자성체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앞의 정보들을 바탕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글에 명시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정보는 ‘자기장을 가함→자기 엔트로피의 감소→(단열 상태에서 총 엔트로피 값 일정)→격자 엔트피와 전자 엔트로피의 합
증가→격자 엔트로피의 증가는 격자점의 진동 증가를 유발→자성체의 온도 상승’이다. 이 정보를 역으로 적용하면 세 번째
단계에서 자성체의 온도가 하강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독서 지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간의 연결이며, 이를 바
탕으로 정보의 성립 이유를 납득하고, 뒤에 서술될 정보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글을 읽는 다음의 사고 과정들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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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문단] 자성체는 자기장에 놓으면 자기화하는 물질인데, 강자성체와 상자성체로 나눌 수 있다. 강자성체는 물체
가 외부 자기장에 의하여 강하게 자기화되어 있어서 자기장을 없애도 자기가 남아 있는 물질을 말한다. 반면
상자성체는 외부 자기장에 의해 약하게 자성을 띠는 물질로 외부 자기장이 제거되면 자기를 잃어버리게 되는
물질이다.⇨(fact: 강자성체와 상자성체의 차이-‘자기가 남느냐, 사라지느냐?’ →정석샘tip: 설명 대상 간의 차이점은 거
의 무조건 문제화된다.) 대개 강자성체는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상자성체로 상전이를 한다. 이때 자성체의 온도
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를 ‘자기 열량 효과’라고 한다.⇨(fact: 강자성체가 상자성체가 될 때 자성체의 온도가 상승
하게 되는데, 이를 ‘자기 열량 효과’라 한다.) 자기 냉각 기술은 강자성체의 자기 열량 효과를 이용하여 냉각 효과
를 얻는 기술이다.⇨(의문점: 자기 열량 효과는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인데 어떻게 이것을 이용해 냉각 효과를 얻는 거
지? →정석샘tip: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이용해 냉각 효과를 얻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글의 초반에
형성되는 의문점은 뒤의 글을 읽는 point를 형성시킬 때가 대부분이다.)
[2문단]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전환된 에너지의 총량을 엔트로피라고 하는데, 자성체의 총 엔트로피는 격
자 엔트로피, 전자 엔트로피, 자기 엔트로피의 합으로 이루어진다.⇨(fact: 엔트로피는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전환
된 에너지의 총량을 뜻하며, 총 엔트로피에는 격자 ‧ 전자 ‧ 자기 엔트로피의 합이다. →정석샘tip: ‘엔트로피’는 ‘무질서도’
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병뚜껑을 열어 향수 냄새가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갔을 때 엔트로피가 증가했다고 말한다. 즉 병
안에만 있던 향수가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게 되면 무질서도가 증가했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배경 지식이 있었다
면 이 문장에서 엔트로피를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정의한 것을 납득하기가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향수 냄새를
다시 병 안에 가두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과학 지문에서 ‘엔트로피’가 설명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상식은 알
아 두기 바란다.) 격자와 전자에 의한 엔트로피는 온도와 함수 관계에 있지만, 자기 엔트로피는 온도와 자기장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fact: 3가지 엔트로피 중 자기 엔트로피만이 자기장의 영향을 받는다. →정석샘tip: 이 문장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1문단 마지막 문장에서 형성된 의문점을 인식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성체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이 왜 냉각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느냐는 의문점을 지닌 채 이 문장을 보고 있어야 한다. 3가지 엔트로피 중
자기 엔트로피만이 자기장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이 의문점 해결의 시작점일 것이다.) 외부에서 자기장이 가해지지
않는 경우 자성체의 내부에는 자기 물질 속에 존재하는 초소형 자석인 자기 쌍극자가 매우 불규칙한 방향으로
분포되어 엔트로피가 큰 상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자기장이 가해지면 자기 쌍극자들이 일제히 자기력
이 향하는 방향으로 배열되면서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하게 된다.⇨(fact: 자기장이 가해지면 자기 쌍극자들이 일정
한 방향으로 배열되어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한다. →fact의 성립 이유: 이 문장에서 ‘자기 쌍극자들이 일제히 자기력이 향
하는 방향으로 배열’된다는 것은 일정한 질서를 갖추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엔트로피’는 무질서도를 의미하므로 ‘일정한 방
향’으로 배열되었다는 것은 무질서도의 감소, 즉 엔트로피의 감소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단열된 상태에서는 총 엔트로
피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하게 되면 격자 엔트로피와 전자 엔트로피의 합은 증가하
게 된다.⇨(fact: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하면 격자 엔트로피와 전자 엔트로피의 합이 증가한다. →정석샘tip: 이 문장에는
‘총 엔트로피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므로’라는 이 문장의 fact가 성립하는 이유가 직접 서술되어 있다. 즉 ‘격자+전자+자
기’의 합이 단열된 상태에서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자기장의 영향으로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하게 되면 ‘격자+전자’의 합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언제나 정보가 성립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
을 수 있고, fact에 대한 기억도 훨씬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fact가 성립하는 이유는 이 문장에서처럼 문장 안에 직접 서
술되어 있을 수도 있고, 문장 간의 정보를 연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fact의 성립 이유를 납득하려
는 집중력을 유지하려는 자세이다.) 이때 격자 엔트로피의 증가는 원자가 위치한 격자점의 진동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이 자성체에 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fact: 격자 엔트로피의 증가는 자성체의 온도 증가를 일으킨
다. →fact의 성립 이유: 이 문장에서 ‘격자점의 진동 증가’는 ‘열 발생’이라는 결론과 관련하여 분자의 운동 에너지 증가
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물체의 운동 에너지가 증가하면 열이 발생하는 결과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
질은 주로 강자성체에서 상자성체로 상이 변화하는 퀴리 온도 부근에서 강하게 나타난다.⇨(fact: 강자성체가 상
자성체로 변하는 온도를 ‘퀴리 온도’라 한다.) 따라서 자기 열량 효과를 실제 냉각 기술에 적용하려면 상이 변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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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석 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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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온도가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범위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물질마다 이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실생
활에서 활용 가능한 강자성체의 개발이 중요하다.⇨(fact: 자기 열량 효과를 실제 냉각 기술에 적용하려면 퀴리 온도
가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온도 대에 있는 강자성체의 개발이 중요하다. →의문점의 유지: 1문단 마지막 문장에서 지녔던
의문점, 즉 ‘어떻게 온도 상승을 냉각 기술에 이용하는 거지?’라는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자성체가 온도가 상승
하게 되는 매커니즘은 이해가 되었지만, 이것을 어떻게 냉각에 이용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야 한
다.)
[3문단] 자기 열량 효과를 이용한 자기 냉각 과정은 크게 네 단계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진다. 그 첫 번째
과정은 열 출입이 차단된 상태에서 외부의 자기장이 가해지는 단계이다.⇨(fact: 첫 번째 단계에서는 자기장을 가
해 자성체의 온도를 증가시킨다. →fact의 성립 이유: 2문단의 정보에 의하면 자성체에 자기장을 가하면, 자기 엔트로피
가 감소하고, 총 엔트로피값은 일정하므로 ‘격자+전자’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격자 엔트로피의 증가는 격자점의 진동 증가
로 인해 자성체의 온도 상승을 야기한다. →정석샘tip: 이 문장부터가 fact의 성립 이유를 납득하기 위해, 윗문단에서 이
미 서술된 fact들을 연결해야 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되면 무질서하게 분포되어 있던 물체 내부의 자기 쌍극자들
이 한 방향으로 정렬하게 되면서 강자성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이때는 자기장이 강할수록 자성체에서 더
많은 열이 발생한다. 두 번째 과정은 외부 자기장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자성체의 열 출입을 허용하여 자성
체에서 발생한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단계이다.⇨(추측: 자성체의 열이 증가한 상태에서 열 출입을 허용하
는 ‘외부’는 냉각 효과를 얻으려는 공간은 아닐 것이다. →추측의 이유: 자성체의 열이 증가한 상태에서 열 출입을 허용하
는 ‘외부’는 뜨거운 열이 교환될 것이므로 ‘외부’의 온도가 증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자성체의
온도는 다시 낮아진다. 세 번째 과정은 다시 자성체의 열 출입을 차단한 상태에서 자성체에 공급된 자기장을
제거하는 단계이다.⇨(fact: 열 교환을 통해 온도가 낮아진 자성체에 단열 상태에서 자기장을 제거하게 되면 자성체의
온도가 더 내려가게 될 것이다. →fact의 성립 이유: 자기장을 제거하면 자기 엔트로피가 증가할 것이다. 그런데 ‘열 출입
을 차단한 상태’에서 자기 엔트로피가 증가하면, 총 엔트로피가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격자+전자’ 엔트로피의 값이 감소하
게 될 것이며, 격자 엔트로피의 감소는 격자점의 진동 감소로 인해 자성체의 온도 하강을 야기할 것이다. 즉 첫 번째 단
계와는 반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정석샘tip: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독서 지문을 읽을 때 집중해야 하는 것은 ‘왜 그렇
게 되느냐?’이다. 이 문장에서는 2문단에서 설명한 자성체의 온도 상승 과정이 역으로 적용될 것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성체의 온도 하강을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성체 내부의 자기 쌍극자들은 원래의 무질서
한 상태로 돌아가고 자성체의 온도는 앞 단계보다 더 낮아지게 된다. 네 번째 과정은 자성체의 열 출입을 허용
하여 자성체가 바깥의 열을 흡수하여 초기 온도로 복귀하는 단계이다.⇨(의문점의 해소: 자성체의 온도가 하강한
상태에서 열 출입을 허용하면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석샘tip: 1문단의 마지막 문장에서 가졌던 의문점을 이 문장
에서 해소할 수 있다. 결국 ‘자기 열량 효과’는 자기장의 영향으로 인해 자성체의 온도가 상승하고 하강하는 현상을 통칭
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자기장을 가해 자성체의 온도가 상승할 때는 ‘외부’와 열 출입을 허용하고, 자기장을 제
거하여 자성체의 온도가 하강할 때는 냉각 효과를 얻으려는 공간과 열 출입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1문단에서 의문이
었던 이유는 ‘자기 열량 효과’가 온도 상승과만 관련하여 설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열량 효과’는 자기장의 영향
으로 인한 자성체의 온도 변화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만 이 글의 fact들이 모두 모순없이 연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 지문을 읽는다는 것은 글의 적혀 있는 fact를 모두 모순없이 연결하는 사고 작용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글에 적혀 있는 것들은 절대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4문단] 자기 열량 효과를 이용한 냉각 기술은 이러한 열역학적 순환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진다. 자성체가
열을 흡수할 때는 자성체를 냉각기 내부와 접촉하도록 하고, 자성체가 열을 방출할 때에는 자성체를 냉각기 외
부와 접촉하도록 하는 것이다.⇨(fact: 자성체의 온도가 낮을 때는 내부와, 온도가 높을 때는 외부와 열 출입을 허용한
다. →정석샘tip: 이 fact에서 ‘자성체의 온도가 낮을 때’는 언제를 의미하는가? 자기장을 제거했을 때를 의미한다. 정확
히 말하면 ‘자성체의 온도가 낮을 때=자기장 제거했을 때=자기 엔트로피가 높을 때=격자 엔트로피가 낮을 때=격자점의
진동이 감소할 때’의 관계인 것이다. 글이 전개되면서 동일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 구절들이 쌓여 가게 된다는 것을 꼭 중
요시하기 바란다. 그것이 독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즉 자성체는 자기 열량 효과를 반복하면서 냉각기 내부의 열
을 냉각기 외부로 퍼내는 열펌프의 기능을 하게 되므로,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fact: 자성체는 내
부의 열을 외부로 퍼내는 펌프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술은 냉매의 열역학적 순환 과정을 이용해 온 기
존의 냉각 기술을 대신할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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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 국어의 정석 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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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인과 논변 - 정석민 selection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인과적 주장은 일상생활이나 과학적 탐구에서 매우 흔하게 사용된다. ‘~때문에’나 ‘~로 인하여’ 따위가 인과적 주장을
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말들이다. 예컨대 컴퓨터의 프로그램이 갑자기 작동을 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원인을 알아보고
싶어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결과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이렇게 원인과 결과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인과적 주장을 사용한다.
인과적 주장이 사용되는 논변을 ‘인과 논변’이라 부른다. 그러나 인과 논변을 이해할 때 핵심적인 원인 개념은 우
리의 관심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단일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먼저 ‘X가 Y의 원인이다.’ 라는 것은 ‘X가 일어
나지 않으면 Y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필요조건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뇌염모기에게 물려 뇌염에 걸린 사람
은 뇌염모기에게 물리지 않았다면 뇌염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므로 뇌염모기가 뇌염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산소가 없었다면 불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지만 산소가 불의 원인이라고 말하지는 않으므로 일상
적인 원인 개념과 사뭇 다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조건으로서의 원인 개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뇌
[A] 염모기의 예에서처럼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는가 하는 실천적인 고려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X가 Y의 원인이다.’라는 것은 ‘X가 일어나면 항상 Y도 일어난다.’를 의미하는 충분조건으로 볼 수도
있다. 압력이 높아지면 항상 온도가 높아지므로 압력 증가는 온도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어떤 결과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생기게 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경우에는 필요조건 대신 ㉡충분조건으로서의
원인 개념에 더 주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하나만의 조건이 있어 그것이 어떤 사건의 발생에 충분조건이 되
는 경우는 드물므로 적절한 원인 개념이 아닐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산소도 필요하지만 불똥이 튀어
야 하고, 주위에 연소되는 재료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젖어 있지 않아야 하는 필요조건들이 갖추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인이 결과에 대하여 필요조건이라고도 충분조건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원인을 확률 개념으로 파
악해야 하는 경우가 그러한데, 예컨대 흡연은 폐암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흡연이 폐암의 원
인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원인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보다는 있을 때 문제의 결과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인과 논변이 논리적 오류를 범했을 때 발생되는 오류를 ‘인과적 오류’라고 한다. 원인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는 위에서 보았듯이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적어도 중요한 두 가지 점에서는 일치한다. 그것은 첫째, 원인과 결과의 관
계는 보통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양상을 띤다는 점이고, 둘째, 원인의 발생이 결과의 발생에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이
다. 많은 인과적 오류는 인과 관계의 이 두 특징과 관련하여 실은 인과 관계가 없는데 있다고 잘못 파악해서 생기는 것
들이다.
첫 번째 인과적 오류로 ⓐ‘우연과 원인의 혼동’이 있다. 이것은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단순히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
에만 근거하여 그것을 원인으로 간주하는 오류이다. 두 사건이 시간적인 선후 관계에 있다고 해도 우연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기 때문에 둘 사이를 인과 관계로 볼 수 없음은 자명하다. 흔히 ‘미신’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
들이 대개는 이 오류에 속한다. 예컨대 어떤 필요에 의해 조상의 묘를 이장하자마자 불운한 일이 일어났을 경우 그 원
인을 묘 이장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 오류에 속한다.
두 번째 인과적 오류는 ⓑ‘공통 원인의 무시’이다. 원인이라 생각되는 사건과 결과라 생각되는 사건 사이에 일정한 규
칙성이 있음이 실험과 관찰에 의하여 확인되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어떤 것이 원인이고 어떤 것이 결과라고 단정하
기는 힘들다. 공통 원인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는 잘못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홍역 바이러스는 붉은 반점과 고열
을 동시에 유발시킨다. 반점이 발생할 때 고열도 ‘규칙적’으로 발생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어느 쪽도 다른 쪽의 원인이
라고 할 수는 없는데,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의 원인이라고 하면 홍역 바이러스라는 공통 원인을 무시한 것이다.
세 번째 인과적 오류는 ⓒ‘원인과 결과의 혼동’인데, 이것은 인과 관계의 방향을 잘못 판단해서 생긴다. 결과가 원인보
다 앞설 수 없음은 자명한데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19세기에 영국의 한 개혁가는 착실하고 부지런한 농부는 모
두 적어도 한두 마리의 젖소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개혁가는 게으른 농부들을 착실하고 부지런하게
만들기 위해서 젖소를 한 마리씩 주자고 건의하였다. 이것은 바로 원인과 결과를 혼동한 오류의 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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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어떠한 사건의 필요조건을 막으면 앞으로 일어날 결과를 막을 수 있다.
② 인과적 주장이 사용되어도 인과적 오류를 범하면 인과 논변이 아니다.
③ 어떤 결과를 산출해 내는 원인에 주목한다면 충분조건보다 필요조건을 찾으면 된다.
④ 충분조건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르는 결과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⑤ 필요조건이나 충분조건에 해당하는 원인이 없는데 결과로 생각되는 것이 일어났다면 인과관계는 전혀 성립하지 않
는다.10)

11. 윗글의 ㉠, ㉡과 관련하여 <보기>의 (가), (나)를 이해한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보기>
(가) 수분이 없었다면 인간은 살아 있지 못할 것이다.
(나) 독감에 걸리면 항상 고열에 시달린다.

① (가)는 ㉠이 일상적인 원인 개념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② (가)가 거짓이라면 ㉠의 관점은 수분이 사람의 살아 있음의 원인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③ (나)는 ㉡이 적절한 원인 개념이 아님을 보여 주는 반대 사례이다.
④ (나)가 참이라고 해도 독감이 고열의 원인이라는 것에 ㉠의 관점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⑤ (나)가 거짓이더라도 독감이 걸리지 않았을 때보다 걸렸을 때 고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면 독감을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11)

12.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는 원인의 발생이 결과의 발생에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에만 주목해서 생기는 오류이다.
② ⓐ는 두 사건이 인과 관계가 되려면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양상을 띠어야만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 생기는 오류이다.
③ ⓑ는 두 사건이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양상을 띠어야 인과 관계가 성립할 수 있음을 말해 준다.
④ ⓑ와 ⓒ는 원인의 발생이 결과의 발생에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을 간과해서 생기는 오류이다.
⑤ ⓐ, ⓑ, ⓒ에 해당하는 예들은 필요조건, 충분조건, 확률 등 어떤 원인 개념으로 보아도 원인이 될 수 없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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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윗글의 [A]를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할 때, ㉮에 들어갈 말로 적절한 것은?
<보기>
산소가 화재의 필요조건이어도 불의 원인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화재가 발생하기 위한 하나만의 조건을 찾기도 어렵다면,
산소, 불똥, 연소되는 재료, 젖어 있지 않음 모두를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간주하면 되겠네. 그러면 이것은 ( ㉮ )
조건이라고 부를 수 있겠네.

① 하나하나씩이 필요하면서도 충분한


② 하나하나씩은 충분하고 모두 합하면 필요한
③ 하나하나씩은 필요하고 모두 합하면 충분한
④ 하나하나씩 보아도 충분하고 모두 합해도 충분한
⑤ 하나하나씩 보아도 필요하고 모두 합해도 필요한13)

14. ⓐ~ⓒ에 해당하는 예를 <보기>의 (가)~(다)에서 찾아 바르게 짝지은 것은?


<보기>
(가) 지은이는 세차를 할 때마다 비가 왔다는 것을 떠올리고, 오늘 세차를 했으니 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번개가 번쩍이고 난 다음에 천둥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고 번개가 천둥소리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다) 말기 암에 걸린 환자가 심한 정서적 불안정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정서적 불안정이 암의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가) (나) (다)


① ⓐ ⓑ ⓒ
② ⓐ ⓒ ⓑ
③ ⓑ ⓐ ⓒ
④ ⓑ ⓒ ⓐ
⑤ ⓒ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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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의 파악을 통한 정보 간 위계 관계 인식


- [A]의 ‘필요 조건’과 ‘충분 조건’이, ‘X가 Y의 원인이다.’라는 하나의 명제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 부분을 읽어가는 다음의 과정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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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적 주장이 사용되는 논변을 ‘인과 논변’이라 부른다. 그러나 인과 논변을 이해할 때 핵심적인 원인 개념
은 우리의 관심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단일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먼저 ‘X가 Y의 원인이다.’ 라는 것은 ‘X
가 일어나지 않으면 Y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필요조건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뇌염모기에게 물려 뇌염에
걸린 사람은 뇌염모기에게 물리지 않았다면 뇌염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므로 뇌염모기가 뇌염의 원인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산소가 없었다면 불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지만 산소가 불의 원인이라고 말하지는
않으므로 일상적인 원인 개념과 사뭇 다르기도 하다.⇨(‘필요 조건’의 약점을 지적하고 있다. ‘필요조건’이 성립한다고
해서, ‘X가 Y의 원인이다.’라는 명제가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조건으로서의 원인 개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뇌염모기의 예에서처럼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는가 하는 실천적인 고려 때문이다.⇨(‘필요조건’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필요조건’이 의의[가치]를 갖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X가 Y의 원인이다.’라는 것은 ‘X가 일어나면 항상 Y도 일어난다.’를 의미하는 충분조건으로 볼
수도 있다.⇨(이 문장을 읽는 순간이 중요하다. 이 문장에서 윗문단의 ‘필요조건’과 여기서의 ‘충분조건’이 ‘X가 Y의 원인
이다.’라는 문장의 성립 조건을 따지는 서로 다른 시각임을 파악하는 것이 올바르게 이 부분을 읽은 것이라고 할 수 있
다.) 압력이 높아지면 항상 온도가 높아지므로 압력 증가는 온도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어떤 결과
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생기게 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경우에는 필요조건 대신 충분조건으로서
의 원인 개념에 더 주목하는 것이 보통이다.⇨(이 문장을 통해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필요
조건’은 어떤 결과가 생기지 않게 하는 데 관심이 있는데 반해, ‘충분조건’은 어떤 결과를 생기게 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조건은 ‘X가 일어나지 않으면 Y도 일어나지 않았다.’이고 충분조건은 ‘X가 일어나면 항상 Y도 일어난
다.’인 것이다.⇨서술되어 있는 정보 간의 관계를 최대한 연결지어서 파악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하나만의 조
건이 있어 그것이 어떤 사건의 발생에 충분조건이 되는 경우는 드물므로 적절한 원인 개념이 아닐 수 있다. 화
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산소도 필요하지만 불똥이 튀어야 하고, 주위에 연소되는 재료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젖어 있지 않아야 하는 필요조건들이 갖추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충분조건’의 약점을 지적한 문장이다. 하나의
조건만으로 ‘충분조건’이 성립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산소’는 ‘충분조건’이 아니다. 다시말해 ‘산소’
가 ‘충분조건’이라면 ‘산소’만으로 화재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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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글의 [A] 부분을 읽고 올바르게 정보 간의 관계가 파악된 상태라면 다음과 같은 도식이 머릿속에 있어야 할 것이다.

1. ‘X=필요조건’ : 결과인 Y를 발생하지 않게 하면 X는 원인이다.

‘X가 Y의 원인이다.’

2. ‘X=충분조건’ : 결과인 Y를 발생하게 하면 X는 원인이다.

만약 위와 같은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의 개념상 차이가 명확히 인식된 상태라면, 필요조건이 없을 경우 결과는 발생할
수 없다는 점과 충분조건이 있을 경우 결과는 반드시 발생한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필요조건’
과 ‘충분조건’이 지문에 그렇게 정의되어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 [5~8문단]의 올바른 정보 흐름 파악

ⓐ 우연과 원인의 혼동 (발생 이유: 시간 선후만 고려)


‣ 인과의 성립 조건 :
인과적 오류 1. 반복, 규칙성 존재 ⓑ 공통 원인의 무시 (발생 이유 : 반복, 규칙성만 고려)
2. 시간 선후 존재
ⓒ 원인과 결과의 혼동 (발생 이유 : 반복, 규칙성만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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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 ‘인과적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올바른 인과가 가진 두 가지 특징 중에 하나의 특징에만 주목했기 때문이다.

• 선지의 해석과 확인을 통한 지문에서 인식 못했던 정보의 보완


- 만약 위의 정보 관계를 지문을 읽으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10번 문제]의 선지들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이
정보들의 개념과 정보 간의 관계를 다시 파악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의 선지들을 판단하는 사고 과정들을 보도록 하
자.

[10번 문제] ① 어떠한 사건의 필요조건을 막으면 앞으로 일어날 결과를 막을 수 있다.
⇨ 지문에 정의되거나 사용된 용어는 반드시 지문의 의미대로만 선지에서 사용된다. ‘필요조건’이 지문에 뭐라고
정의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 ‘필요조건’은 ‘X가 일어나지 않으면 Y도 일어나지 않는다.’이다. 이 정의대로라면 정답은 바로 ①번인데....혹
시 모르니까 사례도 보자.
⇨ ‘뇌염모기가 없으면 뇌염에 걸리지 않는다.’, ‘산소가 없으면 불이 나지 않는다.’인데. 그럼 필요조건을 막으
면 결과가 발생하지 않는 게 맞는데...정답인가, 다른 선지 좀 보자.

② 인과적 주장이 사용되어도 인과적 오류를 범하면 인과 논변이 아니다.


⇨ ‘인과적 오류를 범한 인과적 주장은 인과 논변으로 볼 수 없다.’는 말인데. 그런가? ‘인과적 오류’에 대해 설
명한 부분을 찾아보자.
⇨ 5문단 시작하는 첫문장에 “한편 인과 논변이 논리적 오류를 범했을 때 발생하는 오류를 ‘인과적 오류’라고
한다.”고 적혀 있는데....이 문장대로라면 ‘인과적 오류’는 ‘인과 논변’에 포함되는 것 아닌가? ‘A가 x를 범했
을 때 y라 한다.’고 말하면 y가 A에 포함되는 게 성립하는거잖아. 아닌가? A가 y와 별개의 사례가 될 때
도 있는건가? 그런데 이 문장의 내용일 때 ‘A∋y’의 관계가 성립할 때도 분명 있을 거 같은데.. 그럼 이 선
지 틀린데...다음 선지 보자.

③ 어떤 결과를 산출해 내는 원인에 주목한다면 충분조건보다 필요조건을 찾으면 된다.


⇨ 개념 찾아보자. ‘충분조건’이 ‘결과를 생기게 하는데 관심이 있을 경우’의 원인이라고 되어 있는데. ‘생기게
하는’ 것이 이 선지의 ‘산출’과 비슷한 말인데. ‘산출’은 생산한다는 의미이니까.
⇨ 어 근데 이 문장 “어떤 결과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생기게 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경우에는
필요조건 대신 충분조건으로서의 원인 개념에 더 주목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네. 그럼 ‘필요조건=생기지 않
게 하는 것’, ‘충분조건=생기게 하는 것’이란 소리잖아. 그럼 이 선지는 분명히 틀리네. 다음 선지 보자.

④ 충분조건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르는 결과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 이 선지가 틀리다면, “충분조건만 발생하면 결과는 무조건 발생한다.”는 건데...이것을 보장할 만한 문장이
지문에 있나? ‘충분조건’ 설명하는 부분에서 확인해 보자.
⇨ “하나만의 조건이 있어 그것이 어떤 사건의 발생에 충분조건이 되는 경우는 드물므로~”라고 되어 있네. 이
말대로면 ‘하나의 조건’만으로는 그 사건이 발생할 ‘충분조건’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건데. 그럼 이 문
장에서 ‘충분조건’은 사건을 무조건 발생시키는 조건이라는 뜻으로 쓰인 거잖아. 그러니까 ‘하나의 조건’만으
로는 그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고 말한거지. 그럼 이 선지 틀리네. ‘충분조건’이 지문에서 그렇게 정의
되어 있으니까 ‘충분조건’이 발생하면 무조건 결과는 성립할 수밖에 없는거네.

[11번 문제] ① (가)는 ㉠이 일상적인 원인 개념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 이 선지가 맞다면, (가)가 2문단의 ‘산소가 없었다면 불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례와 유사하다는 건
데. 왜냐하면 글에서 산소의 사례가 필요 조건 중에 일상적인 원인 사례가 다른 경우로 제시되어 있으니까.
⇨ ‘산소’도 불이 발생하는 여러 원인들 중의 하나고, (가)의 ‘수분’도 인간의 생존에 여러 조건들 중에 하나니까
유사한 사례로 볼 수 있겠네. 이 선지 넘기자. 맞는 거 같다.

③ (나)는 ㉡이 적절한 원인 개념이 아님을 보여 주는 반대 사례이다.


⇨ (나)가 ㉡의 반대 사례라고? 그럼 (나)가 충분 조건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는 건데. 그
럼 지문에 나온 ‘산소’가 ‘불’의 충분한 원인이 아닌 것처럼 (나)에서도 ‘독감’이 ‘고열’의 충분한 원인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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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이 돼야 ㉡의 반대 사례가 될텐데.
⇨ 근데 ‘독감’이 ‘고열’의 충분한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지. <보기>에는 다른 설명이 없는데...상식으
로 생각하라는 거야. 그럴 리가 없는데...이 선지 이상하다.

[12번 문제] ① ⓐ는 원인의 발생이 결과의 발생에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에만 주목해서 생기는 오류이다.
⇨ 지문을 읽을 때 인과적 오류가 인과의 두 가지 특징 중 하나에만 주목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
하지 못했다면 이 선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놓친 정보(혹은 올바른 글의 흐름)를 인식해낼 수 있다.
⇨ 이 선지를 본 순간 ⓐ가 있는 6문단을 확인하면 “단순히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에만 근거하여”라는 구절을
찾을 수 있다. 이 말은 ⓐ가 이 점만 고려했기 때문에 발생한 오류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 선지는
옳다.
⇨ 그 순간 생각할 수 있다. 5문단에 제시되었던 인과적 특징 2가지가 왜 제시되어 있었는지를. “이 2가지 특
징을 모두 지켜야 하는데 그 중에 하나만 지켰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다는 건가?”
⇨ 그리고 7~8문단을 확인하면 ⓑ를 설명한 7문단에는 “규칙적으로 발생한다고 할 수 있지만”이란 구절을 확
인할 수 있다. 이것은 ⓑ가 ⓐ와는 반대로 시간 선후의 특징을 무시해서 발생한 오류임을 지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를 설명한 8문단에서는 “결과가 원인보다 앞설 수 없음은 자명한데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
이다.”라는 구절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구절은 ⓑ가 인과의 특징 2가지 중 무엇을 놓쳤다는 말인가? 그렇
다. 시간 선후를 고려하지 않아서 발생했다는 말이다.
⇨ 결국 ⓐ는 시간 선후만 고려하고 반복‧규칙성을 놓쳤기 때문에 ⓑ와 ⓒ는 반복‧규칙성만 고려하고 시간 선후
를 놓쳤기 때문에 발생한 오류라고 머릿속에 다시 정리할 수 있다.

- 19 - 국어의 정석 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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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하이데거의 무 - 정석민 selection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도대체 왜 무(無, Nichts)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자(Seiendes)만 존재하는가?"라고 하이데거는 그의 저서 「형이상학


입문」 첫머리에서 묻는다. 하이데거에게 이 질문은 모든 질문 중 첫 번째의 질문이며, ㉠형이상학의 근본적 질문이다.
이 질문을 통해 하이데거는 기존의 형이상학이 '있음'에 대해서만 사고하여 왔기에 무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취급당
해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형이상학이 존재자의 근원에 관한 사색이라면 형이상학은 존재자를 넘어서 존재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곧 존재자의 개별성을 넘어서 존재를 생각하는 무에 대한 사색이어야 한다고 하이데거는 말한다.
우리의 사유나 표상은 반드시 '무언가 어떤 것'에 대해 이루어진다. 무에 대한 사유나 표상은 아무것도 아닌 무를
사유한다든지 표상하는 것이 되는 까닭에, 그것은 사유나 표상의 원칙에 반하게 된다. 실제로 무를 사유하고 표상
하는 것은 아무것도 사유하지 않고 아무것도 표상하지 않는 것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데거에게 무
는 존재의 반대편에 있는 무엇이 아니다. 무는 단지 유를 제거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무엇이 아니며, 또한 존재에
[A] 서 존재성을 부정한다고 해서 형성되는 것도 아니다. 가령, 개별 존재자로서 이 세상에 던져진 인간들이 자신에게
던지게 되는 ‘왜 나는 태어났나?’, ‘왜 존재하게 되었나?’ 라는 질문은 이미 발생한 사건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라는 질문을 필연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신의 아들처럼 필연적으로 태어
난 인간이란 없는 것이며, 모든 존재함이란 무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우리 존재에 속한다.
하이데거는 무는 현 존재가 '불안(Angst)'을 느낄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불안은 존재자
가 존재 그 자체와의 거리감을 느낌으로써 오는 생경함이다. 존재와 세계에 대한 이와 같은 생경한 느낌은 존재자로 하
여금 멈칫하게 만든다. 이러한 멈칫거림, 스스로로부터, 그리고 스스로에게로 향하는 뒷걸음질은 존재자로 하여금 자신
을 단지 개별체로 보는 것을 넘어서 존재 자체와 ⓑ직면하게 한다. 개체인 존재자가 개별 존재자 모두를 포괄하는 존재
를 만나는 이 현상을 하이데거는 '무의 무화(無化)'라고 부른다. 무의 무화에 의해 현 존재는 단지 일상적 삶에 매몰된
존재로서가 아니라 존재자의 존재성을 인식하는 순수 존재가 된다고 하이데거는 주장한다. 이와 같은 인식을 통해서만
존재자는 진정한 자아, 그리고 자유를 획득하고 허무를 극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하이데거의 무의 개념은 그가 극복하고자 했던 형이상학의 ⓒ잔재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유(있음)로의 회귀이다. 기존 형이상학에서 유가 무를 종속시켰다는 그의 설득력 있는 논설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하이데거의 무는 존재자의 '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길고 긴 ⓓ우회였다. 하이데거에서도 무는 결국 그가 존재라고 명한
절대유(絶對有)를 밝히기 위한 것이었으며, 유에 대한 무의 종속이라는 형이상학 전통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
고 그 근본적 이유는 하이데거 철학이 이전의 형이상학과 마찬가지로 실체론적 사고에 근거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이데거의 무와 불교의 무는 어떻게 다른가? 불교에서 존재는 각각 독립적 실체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緣起)*에 의해서 존재한다. 불교가 세계의 근본에 고정불변의 실체를 ⓔ상정하지 않고도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는 것은 세계의 근본을 무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즉, 세계는 실체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고정불변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불교의 무아(無我)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체의 독립적 실체성
을 부정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존재라는 이름이나 공(空)이라는 이름이나 모두 변화하는 존재의 다른 이름들이다.
하이데거의 무는 무의 존재를 통해 개별자를 넘어선 총체적 존재로 이끄는 수단이다. 즉, 무의 존재는 존재자의 근거이
다. 이에 비해 불교의 공은 존재의 근거일 수 없다. 존재는 곧 무이기 때문이다. 무는 연기이기에 무를 대상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존재자는 고정된 그 무엇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열려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연기 : 모든 존재와 현상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조건이 서로 관계하여 성립됨을 뜻하는 불교의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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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윗글을 참조하여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불안의 무상감 속에 나타나는 무는 분명히 어둠이다. 그러나 새로운 차원의 나타남을 가능하게 하는 제행무상의 빛이
비춤으로써 '밝은 어둠'이라는 역설적 상황이 성립할 수 있다. 이 제행무상의 빛이 비칠 때 비로소 존재자는 개별성을 넘
어 모두를 포괄하는 존재자를 만나게 된다고 하이데거는 말한다. 마음이 제행무상을 느낄 때, 마음은 존재자를 이제 어
떤 이용 가능한 기구나 사물로서가 아니라, 존재자를 오직 그 자체로서 바라보고자 하는 평안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① '어둠'은 무를 존재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② '제행무상'은 존재와 세계에 대한 멈칫거림과 관련되어 있다.
③ '밝은 어둠'은 '무의 무화'를 의미한다.
④ '기구나 사물'은 존재자를 개별체로만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⑤ '평안의 감정'은 존재자의 존재성을 인식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다.15)

16. <보기>는 ㉠에 대한 하이데거의 사고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형이상학은 존재자의 근원에 대한 사색이다. ㉮


존재자의 개별성을 넘어 존재 자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무의 무화를 통해 존재자의 존재성을 인식할 수 있다. ㉲

① ㉮는 형이상학이 추구하는 목표로, 하이데거의 무에 대한 사색의 목표 역시 여기에 있다.


② ㉯에서 하이데거는 기존의 형이상학으로는 ㉮에 도달할 수 없음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③ ㉮, ㉯를 통해 도달한 ㉰에서 하이데거는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밝히고 있다.
④ ㉱에서 하이데거는 기존의 형이상학이 간과해 온 무의 의의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⑤ ㉲를 통해 하이데거는 형이상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16)

17. ㉡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불교의 무는 하이데거의 무와 달리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② 하이데거의 무는 불교의 무와 달리 존재의 근원이자 본질이다.
③ 하이데거의 무는 허무주의로 귀결되지만, 불교의 무는 허무주의를 극복한다.
④ 하이데거의 무는 실체를 전제하지만, 불교의 무는 고정불변의 실체를 부정한다.
⑤ 하이데거의 무는 진리의 다른 이름이지만 불교의 무는 진리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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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A]에 드러난 ‘하이데거’의 생각을 <보기>의 ‘위진 현학의 학자’들과 비교하여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중국 위진 시대 현학자들 중 한 명인 왕필은 ‘무’를 모든 사물의 근본으로 파악한다. 왕필에게 ‘무’는 근본적인 본체(本
體)이고, ‘유’는 본체가 밖으로 표현된 현상이다. 그에 의하면, ‘무’는 언어를 초월하며 어떠한 구체적인 성질도 없는 절
대적인 것이고, ‘유’는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들에 대한 총칭이다. ‘유’의 근원으로서 ‘무’의 가치를 밝히고 있다는 점
에서 그의 사상을 ‘귀무론(貴無論)’이라 부른다. 왕필은 만물을 자라게 하는 근원으로서 ‘무’를 상정하면서 이를 사회적
범주로 확장시켜 ‘무’가 모든 예법과 제도를 낳는 원천이 된다고 보았다.
이에 반해 ‘숭유론(崇儒論)’을 주장한 배위는 ‘무’를 글자 그대로 없는 것이라고 보고, ‘무’는 ‘유’를 생성할 수 없으므로
‘유’는 저절로 생겨난다고 본다. 그에 의하면 천지 만물, 즉 ‘유’의 존재 근거는 ‘유’일 수밖에 없다. 배위의 입장에서는
천지 만물은 그 자체로 궁극적인 도이며, 세계의 근원인 ‘유’에 의해 천지 만물 모두가 하나로 묶인다고 보았다. 다시 말
해서 ‘유’는 또 다른 ‘유’와 상호 의존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배위는 ‘상호 의존’이라는 천지 만물의 자연
질서를 기반으로 인간 사회의 도덕 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보았다.

① 하이데거와 왕필은 모두 ‘유’와 ‘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본다.


② 하이데거와 배위는 모두 ‘유’와 ‘유’가 상호 의존적 관계를 형성한다고 본다.
③ 하이데거는 배위와 달리 ‘유’만으로는 사물의 근원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본다.
④ 하이데거는 배위와 달리 ‘유’ 속에 ‘무’가 이미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⑤ 왕필은 하이데거와 달리 ‘무’를 사회의 예법과 제도를 낳은 원천이라고 본다.18)

19. ⓐ~ⓔ의 사전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사람이나 사건을 어떤 태도로 대하거나 처리함
② ⓑ : 어떠한 일이나 사물을 직접 당하거나 접함
③ ⓒ : 과거의 낡은 사고 방식이나 생활 방식의 찌꺼기
④ ⓓ : 곧바로 가지 않고 멀리 돌아서 감
⑤ ⓔ : 토의할 안건을 회의 석상에 내어 놓음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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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문단은 천천히 읽을 필요가 있다.


- 1문단에서 대부분 글의 목적이 결정되고, 앞으로의 글의 흐름도 예측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1문단에서는 문장
간의 관계에 더욱 유의하며 각 어휘나 문장의 의미들을 파악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 글의 1문단을 읽는 다음의 사고 과
정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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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문단] "도대체 왜 무(無, Nichts)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자(Seiendes)만 존재하는가?"라고 하이데거는 그의 저서
「형이상학 입문」 첫머리에서 묻는다.⇨(fact: ①하이데거는 ‘존재자’뿐 아니라 ‘무’도 존재한다고 본다. ②‘존재자’와
‘존재’는 구분된 개념이다. →fact의 성립 이유: ①‘왜 a는 하지 않고 b만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a를 해야 한다.’는 생
각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②‘존재자만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존재자’와 ‘존재’가 동일한 개념이 아님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문점: ‘존재자’와 ‘무’는 개념상 어떤 차이점과 관련성이 있는 거지? ‘존재자’와 ‘존재’는 어떻게 다른
거지?) 하이데거에게 이 질문은 모든 질문 중 첫 번째의 질문이며, 형이상학의 근본적 질문이다.⇨(fact: 하이데
거에게 ‘무’의 존재 여부는 형이상학에서 가장 근본적 질문이다. →의문점: ‘무’가 도대체 뭔데?) 이 질문을 통해 하이데
거는 기존의 형이상학이 '있음'에 대해서만 사고하여 왔기에 무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취급당해 왔다고 말한
다.⇨(fact: ①기존의 형이상학에서 ‘있음’과 ‘무’는 대립적 의미였다. ②하이데거는 기존의 형이상학이 ‘무’에 대한 사고를
무시해 왔던 것을 비판한다.) 그러나 형이상학이 존재자의 근원에 관한 사색이라면 형이상학은 존재자를 넘어서
존재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곧 존재자의 개별성을 넘어서 존재를 생각하는 무에 대한 사색이어야 한다
고 하이데거는 말한다.⇨(fact: 하이데거에게 있어 형이상학의 목표는 ‘존재자의 근원에 대한 사색=개별 존재자를 넘어
서 존재 자체를 사유=무에 대한 사색’이다. →예측: 이 글은 하이데거가 생각하는 ‘무’의 개념과, 그 ‘무’가 어떻게 ‘개별
존재자를 넘어선 존재 자체’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즉 기존의 형이상학은 ‘무’와 ‘존재’를 대립적 개념으로
보았지만, 하이데거는 ‘무’를 통해 ‘존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

이 글 1문단에서 파악된 정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1문단 : 첫 번째 질문이 결국 하이데거가 ‘무의 가치’를 역설(주장)한 문장이 된다는 점, 하이데거가 ‘존재자’와 ‘존
재’라는 용어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 하이데거가 ‘존재’와 ‘무’를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혹
은 ‘무’를 통해 ‘존재’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본다는 점) 등을 1문단에서 파악할 수 있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뒤의 문단들에서 파악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문단 : 여러 가지 내용이 나열되지만 결국 자신이 1문단에서 인식한 ‘하이데거는 무와 존재를 동일한


의미로 보고 있다.’는 내용이 2문단에서도 그대로 지켜지고 있음을 파악했어야 한다. ‘하이데
거에게 무는 존재의 반대편에 있는 무엇이 아니다’라는 문장이나 ‘모든 존재함이란 무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등의 문장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3문단 : 개별 존재자가 존재 자체와 직면하게 되는 순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 위에서 ‘존재자’와 ‘존재’가 구
분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이고, 하이데거가 ‘존재(무)’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
다면 하이데거가 개별 존재자를 넘어 존재 자체를 인식하는 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 4문단 : 하이데거 이론의 한계와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설사 그 내용이 이해가 안 가더라도 이 점을 말하고 있다
는 것은 인지했어야 한다.] 하이데거의 한계는 기존 형이상학처럼 여전히 무가 유에 종속되어 있다는 점이
고, 그 이유는 하이데거가 실체론적 사고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실체론적 사고’에 대한 설명
이 4문단 다음에 설명될 것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
⁍ 5~6문단 : 불교가 짱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이데거는 고정 불변의 실체를 상정했기 때문에 기존 형이상학의 근거
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불교는 고정 불변의 실체를 부정하고 이 세상을 끊임없이 변하는 공의 시각으로 보
므로 불교가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정석샘은 이 글이 무슨 불교 포교하는 글인줄 알았다.-.-]

• <보기>의 상황과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15번 문제]의 <보기> 3번째 문장에서 “~고 하이데거는 말한다.”라는 구절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보기>는 결국
하이데거의 이론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①번 선지를 보면 바로 정답으로 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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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이데거는 무를 존재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정보는 부분
정보도 아니다. 1~3문단에서 설명하는 하이데거 이론의 핵심이다. 기존의 형이상학이 ‘무’를 무시해온 것에 반해 하이데거
는 ‘무’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무가 존재의 반대편에 있는 무엇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기>가 하이데
거의 이론을 설명한 것이 확실하다면 무조건 정답은 ①번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보기>의 상황이나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 선지 판단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 선지의 판단이 애매할 경우 다른 선지들을 먼저 판단해라.


- [16번 문제]의 ③번 선지에 쓰인 ‘존재의 의미와 가치’라는 구절은 이 글에 등장하는 구절이 아니다. 지문에 쓰이지 않은
어휘나 구절이 선지에 적혀 있을 경우에는 지문의 내용 중 무엇이 이 의미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때로는 이 판단이 애매할 때가 있다. 이 선지의 경우도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다른 선지들을 먼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정답의 범위를 최대한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애매한 선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말
라는 말이다. 다른 선지가 확실한 정답일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선지들이 확실히 정답이 아닐 경우 그 애매한 선지를 정
답으로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① ㉮는 형이상학이 추구하는 목표로, 하이데거의 무에 대한 사색의 목표 역시 여기에 있다.


⇨ 1문단의 마지막 문장인 ‘형이상학이 존재자의 근원에 관한 사색이라면~무에 대한 사색이어야 한다고 하이데거는 말한
다.’라는 문장을 통해 하이데거가 추구하는 형이상학의 목표가 ‘존재자의 근원에 대한 사색’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왜
냐하면 이 문장은 ‘형이상학이 이것이라면~내 말대로 무에 대해 사색해.’라는 내용이 되므로 ‘형이상학이 이것’이라는 것
을 하이데거도 인정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형이상학과 하이데거의 공통점은 지향하는 목표이고, 차이점
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선지는 옳다.

② ㉯에서 하이데거는 기존의 형이상학으로는 ㉮에 도달할 수 없음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 하이데거는 기존의 형이상학이 무를 무시해왔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기존 형이상학의 방법으로는 ㉮에 도
달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③ ㉮, ㉯를 통해 도달한 ㉰에서 하이데거는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밝히고 있다.


⇨ 이 글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해도 ㉰의 내용이 이 글의 3문단에 나온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3문
단에서 ㉰에 대해 말하는 주변에 이 선지에 쓰인 구절인 ‘존재의 의미와 가치’로 볼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를 노리고 확
인해야 한다.
⇨ 일단 후보가 될 만한 내용은 3문단에 있는 ‘존재 자체와 직면하게 된다’는 구절이나, ‘존재자의 존재성을 인식’이라는 구
절 등이 있다. 과연 ‘지문의 이 내용을 선지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로 볼 수 있는가?’라는 의문점을 지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과연 ‘존재의 의미와 가치’란 선지의 구절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지문에는 이 구절이
사용되지 않았고 이것에 대한 명시적 설명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선지는 애매하다. 여기서 그쳐야 한다. 나머지 선지를
먼저 확인해보는 게 낫다. 선지에 사용된 용어의 애매함으로 인해 판단이 어려운 경우는 일단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말
고 다른 선지들을 먼저 판단해서 정답을 좁혀 나가는 것이 좋다.

④ ㉱에서 하이데거는 기존의 형이상학이 간과해 온 무의 의의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 ‘의의’는 ‘가치’다. 일단 ④번 선택지에서 기존의 형이상학이 ‘무의 가치’를 간과해왔던 것은 맞다. 그리고 하이데거는
‘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도 맞다. ④번 선택지가 틀리려면 하이데거가 무의 의의를 인식하는 순간이 ㉱의 과정이
아니어야만 한다. 그것이 아니고서는 ④번 선택지가 틀릴 방법이 없다. 그런데 ㉱는 ‘무의 무화’가 발생하기 직전의 단계
이다. 그렇다면 그 직전에 ‘무의 의의’를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은 맞을 수 있다.

⑤ ㉲를 통해 하이데거는 형이상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 ⑤번과 ①번은 운명을 같이 하는 선지다. 즉 이 둘은 동일한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지 간의 의미 관계를 인식
할 줄 아는 것도 실전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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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및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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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⑤
3문단에서 물건의 소유권이 양도되려면 양도인과 양수인 사이에 유효한 계약이 있어야 하고 또 소유권 양도를 공시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
고 소유권 양도의 공시는 점유를 넘겨주는 점유 인도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공시 방법이 갖춰지지 않아도 소유권이 이전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풀이]
① 가방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직접점유 상태로 볼 수 있다. 직접점유와 간접점유는 모두 점유에 해당하므로 둘 다 점유자라고 하는 것이 가
능하다.
② 간접점유자가 소유자인 경우에는 직접점유자라 해도 소유자가 될 수 없으므로 가방을 점유하고 있더라도 소유자가 아닐 수 있다. 즉 직접점
유는 무조건 점유자에 해당하는 것은 맞지만, 직접점유자가 무조건 소유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③ 가방의 소유권이 이전되려면 유효한 계약이 있어야 하고 소유권 양도를 공시해야 하는데, 소유권의 양도는 점유를 넘겨주는 점유 인도로 공
시된다는 내용을 3문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④ 2문단에서 피아노 금반지 가방 등과 같은 대부분의 동산은 점유에 의해 소유권이 공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문단을 보면 자동차, 항공
기 등은 등록으로 공시되고, 토지와 건물 등은 등기로 공시가 이루어진다. 이와 달리 가방 등은 점유에 의해 공시가 이루어진다.[물론 직접점유
상태임에도 소유자가 아닐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간접점유자가 소유자가 되는 것은 맞으므로 가방의 소유권을 알게 해 주는 방법은 점유라
고 할 수 있다.]
2) ⑤
피아노 금반지 가방 등과 같은 대부분의 동산은 점유에 의해 소유권이 공시되는데 점유에는 직접점유와 간접점유가 있다. 그리고 물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려면 양수인은 양도인과 유효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따라서 동산인 피아노의 소유자가 되기 위해서는 유효한 양도 계약이 있
어야 하고 직접점유나 간접점유 중 하나를 갖추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오답 풀이]
① 물리적 지배는 직접점유를 의미한다. 간접점유자는 직접점유와 달리 물리적 지배를 하지 않는다.
② 직접점유와 간접점유는 모두 점유에 해당하고 점유는 소유자를 공시하는 기능을 수행하므로 간접점유 역시 피아노 소유권에 대한 공시 방
법이 될 수 있다.
③ 직접점유자가 있어야만 간접점유자가 있을 수 있다. 즉 직접점유자는 간접점유자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직접점유자
가 있으려면 간접점유자가 있어야 한다는 진술은 틀리다.[‘직접점유자’와 ‘간접점유자’의 위치가 바뀐 잘못된 진술이다.]
④ 피아노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피아노를 빌려준다면 피아노의 직접점유자가 존재하면서 피아노의 소유자는 간
접점유자가 되므로 적절하지 않다.
3) ②
㉠은 선의취득을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소유자의 권리 보호보다 거래 안전을 우선시하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은 선의취득을 인정하지
않고 본래 소유권을 가진 사람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거래 안전보다 소유자의 권리 보호를 중시하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오답 풀이]
① 국가가 관리하는 공적 기록에 의해 소유권의 양도가 공시되는 것은 ㉠이 아니라 ㉢이다.
③ 토지나 건물과 같은 부동산은 등기로 공시되는 물건이므로 ㉠과 달리 점유로 공시될 수는 없으나 물리적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④ ㉠과 같은 점유로 공시되는 동산의 경우 양수인이 충분히 주의를 했는데도 양도인이 소유자가 아님을 알지 못한 채 양도인과 유효한 계약
을 하고 점유 인도로 공시를 했다면 양수인은 소유권을 취득하는 선의취득이 가능하다. 그러나 5문단에서 ㉡과 같이 국가가 관리하는 공적 기
록인 등록으로 공시되는 물건은 선의취득의 대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⑤ 3문단을 통해 ㉠은 점유개정으로 소유권 양도가 공시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의 경우 소유권 양도의 공시는 등기에 의해 이루
어지므로 이 점유개정으로 소유권 양도가 공시될 수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4) ③
갑과 을이 양도 계약을 맺은 이후에도 금반지는 을에게 실질적으로 인도되지 못한 상황이므로 이는 점유개정이라 볼 수 있다. 점유개정으로는
선의취득을 하지 못한다는 4문단의 내용을 근거로 할 때 갑이 금반지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을은 소유권 취득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즉 을은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병이 을로부터 을이 가진 소유권을 양도받아 취득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풀이]
① 갑이 금반지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을과 맺은 계약이 유효한 양도 계약이라면 계약 이후에도 갑이 금반지를 보관하더라도 양수인인 을에게
점유 인도가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되는 점유개정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을은 반지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반환청구권을 병에게 양
도할 수 있다. 반환청구권이 양도되면 병은 소유권을 취득하게 된다.
② 갑이 금반지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을은 계약에 의해 소유권의 취득을 인정받는다. 그런데 갑이 계약 이후에도 여전히 금반지를 보관하고 있
으므로 이는 갑이 직접점유를 유지하지만 을에게 점유 인도가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된다.
④ 2문단에 따르면 반환청구권을 가진 상태를 간접점유라고 하므로 갑과 을의 계약에 의해 반환청구권을 가진 을은 금반지를 간접점유하고 있
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문단에서 양수인이 간접점유를 하여 소유권 이전이 공시되는 경우로 반환청구권 양도가 있다고 하였으므로 갑이 금반
지 소유자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을은 반환청구권 양도로 병에게 점유 인도를 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⑤ 병과 을의 계약에 의해 을은 반환청구권을 병에게 양도하였으므로 이는 간접점유를 하여 소유권 이전이 공시되는 것에 해당한다. 그리고 병
과 을의 계약에서 양수인인 병은 양도인인 을이 금반지의 소유자라고 믿었고 을이 금반지의 소유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충분히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에 선의취득의 원칙에 의해 갑과 상관없이 병의 소유권의 취득이 인정된다.
5) ①
‘이러한 고가의 재산에 대해 선의취득을 허용하게 되면 원래 소유자의 의사에 반하는 소유권 박탈이 일어나게 된다.’에서 ‘일어나게’는 ‘어떤
일이 생기다’의 의미이므로 이와 가장 가까운 것은 ‘작년은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사건이 일어난 해였다’에서의 ‘일어난’이다.
6) ⑤
자기 열량 효과를 실제 냉각 기술에 적용하려면 상이 변화하는 온도인 퀴리 온도가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범위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강자성체가 되려면 이 퀴리 온도가 실생활의 기온 범위에 있어야 한다.
[오답 풀이]
① 상자성체는 외부 자기장이 제거되면 자성 방향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자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② 강자성체는 물체가 외부 자기장에 의하여 강하게 자기화되어 있어서 자기장을 없애도 자기가 남아 있는 성질을 띠는 물질이다. 그러므로 스
스로 자기화하는 것은 아니다.
③ 단열된 상태에서는 총 엔트로피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이때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하면 격자 엔트로피와 전자 엔트로피의 합은 증가
한다. 따라서 자기 엔트로피 값이 항상 격자 엔트로피, 전자 엔트로피와 동일한 값을 지닌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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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대개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강자성체가 상자성체로 상전이를 한다.
7) ②
냉각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성체가 열을 흡수하는 D에서 자성체를 냉각기 내부와 접촉하도록 해야 한다. B는 자성체가 열을 방출할 때이므
로 냉각기 내부와 접촉하면 안 된다.
[오답 풀이]
① 자기장의 크기가 클수록 자성체에서 더 많은 열이 발생하므로 자기 열량 효과가 더 커진다.
③ A는 외부의 자기장이 주어져 있으므로 자기 쌍극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하게 된다. D는 외부 자기장이 제거된
상태에서 바깥의 열을 흡수하여 초기 온도로 올라가게 되므로 물체 내부의 자기 쌍극자들이 불규칙한 방향으로 분포하게 된다. 따라서 자기 엔
트로피는 A보다 D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④ B는 외부의 자기장이 가해진 상태이므로 자기 쌍극자들은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C에서는 외부의 자기장이 제거되므
로 자기 쌍극자들은 무질서해진다.
⑤ B에서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 온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C에서 자기장을 제거하면 자성체의 온도는 더 낮아지게 된다. 그런데 D에서는 자
성체가 바깥의 열을 흡수하여 초기 온도로 복귀하게 되므로 C보다 온도가 높아지게 된다.
8) ④
1문단에서 상전이가 일어날 때 자성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고 하였다. 반면, ⓐ에서 ⓑ로의 변화는 냉매가 열을 방출하는 과정이므로 냉매
의 온도는 내려간다.
[오답 풀이]
① 일반 냉장고의 가스 냉매는 자기 냉각 기술에서 냉장고의 내부 열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므로, 자성체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② 액체 상태의 냉매는 냉장고 내부의 열을 흡수해 밖으로 퍼내는 역할을 하므로 열펌프의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③ 기체 상태의 냉매를 압축하면 열을 방출하면서 액체 상태로 바뀌게 된다.
⑤ 일반 냉장고의 냉각 기술도 자기 냉각 기술과 마찬가지로 냉매의 열역학적 순환 과정을 이용한다.
9) ③
외부에서 자기장이 가해지면 자성체 내부의 자기 쌍극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하게 되면서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한다. 그렇게 되면 단열 상태
에서는 총 엔트로피가 일정하기 때문에 격자 엔트로피와 전자 엔트로피가 대신 증가하게 된다. 격자 엔트로피의 증가는 원자가 위치한 격자점
의 진동 증가로 이어져 열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강자성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오답 풀이]
① 첫 단계는 열 출입이 차단된 상태이다.
② 외부의 자기장이 가해졌으므로, 자기 엔트로피는 낮아진다.
④ 제시문에서 찾을 수 없는 내용이다.
⑤ 단열 상태에서 자기 엔트로피가 감소하므로 격자 엔트로피와 전자 엔트로피의 합은 증가한다.
10) ①
2문단에서 필요조건으로서의 원인 개념에 관심을 갖는 까닭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는가 하는 실천적인 고려 때
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어떠한 사건의 필요조건을 막으면 앞으로 일어날 결과를 막을 수 있다.
[오답 풀이]
② 2문단에서 인과 논변은 인과적 주장이 사용되는 논변이라고 했다. 인과적 오류를 범하는 논변들도 비록 잘못된 인과 관계이긴 해도 인과적
주장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인과 논변인 것은 맞는다.
③ 3문단에서 어떤 결과가 생기게 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경우에는 충분조건으로서의 원인 개념에 더 주목한다고 말했으므로, 어떤 결과를 산출
해 내는 원인에 주목한다면 그 결과의 필요조건이 아니라 충분조건을 찾아야 한다.
④ 3문단에 따르면, ‘X가 일어나면 항상 Y도 일어난다.’가 충분조건의 의미라고 말했듯이, 충분조건에 해당하는 원인이 있으면 결과는 항상 일
어난다. 따라서 충분조건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에 따르는 결과는 항상 성립한다.
⑤ 4문단에 따르면, 필요조건이라고도 충분조건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경우도 인과적 주장을 말할 수 있다. 따라서 필요조건이나 충분조건에 해
당하는 원인이 없는데 결과로 생각되는 것이 일어났다고 해도 인과 관계는 성립할 수 있다. 다만 그럴 확률이 낮을 뿐이다.
11) ③
3문단에서 ㉡이 적절한 원인 개념이 아닐 수 있는 경우는 ‘독감’만으로 ‘고열’이 발생하지 않을 때이다. 그러나 (나)에서는 독감에 걸리면 항상
고열에 시달린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이 적절한 원인 개념이 아님을 보여 주지 못한다.
[오답 풀이]
① 2문단에서 산소가 없었다면 불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지만 산소가 불의 원인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는 예를 들어 ㉠이 일상적인 원인 개
념과 사뭇 다르다는 말을 했다. (가)가 참이라고 해도 수분을 사람이 살아 있음의 원인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가)는 ㉠이 일상적인 원
인 개념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② (가)가 거짓이라면 수분이 없었더라도 사람은 살아 있다는 말이다. 이는 2문단의 ‘X가 일어나지 않으면 Y도 일어나지 않았다.’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에 따르면 수분은 사람의 살아 있음의 원인이 아니다.
④ (나)가 참이라고 하더라도 독감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고열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면 고열이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주장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의 관점은 독감이 고열의 원인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⑤ (나)가 거짓이더라도 독감이 걸리지 않았을 때보다 걸렸을 때 고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면 이는 4문단의 확률 개념으로서의 원인 개념에
해당한다. 따라서 독감이 고열 발생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12) ③
7문단에 따르면, ⓑ는 ‘원인이라 생각되는 사건과 결과라 생각되는 사건 사이에 일정한 규칙성이 있음이 실험과 관찰에 의하여 확인’된 경우이
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인과 관계를 단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사건이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양상을 띠어야 인과 관계가 성립할 수
있음을 말해 준다는 말은 옳지 않다.
[오답 풀이]
① 6문단에서 ⓐ는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단순히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에만 근거하여 그것을 원인으로 간주하는 오류’라고 했으므로, 원인
의 발생이 결과의 발생에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에만 주목해서 생기는 오류라는 말은 옳다.
② 6문단에서 ⓐ는 두 사건이 시간적인 선후 관계에 있지만 우연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에 생기는 오류라고 말했으므로, 두 사건이 반복적이
고 규칙적인 양상을 띠는지를 보면 우연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를 인과 관계로 잘못 판단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는 인과 관계가
되려면 두 사건이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양상을 띠어야만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 생기는 오류라는 말은 옳다.
④ 7문단에 따르면, ⓑ가 발생할 때 원인이라 생각되는 사건과 결과라 생각되는 사건은 실은 모두 공통 원인의 결과이다. 따라서 그 두 사건은
모두 공통 원인보다 시간적으로 뒤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원인의 발생이 결과의 발생에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또 8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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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주간 FEED BACK
ⓒ는 인과 관계의 방향을 잘못 판단해서 생겼다고 했으므로 원인의 발생이 결과의 발생에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을 간과해서 생기는 오류가
맞다.
⑤ 2~4문단에 따르면, 원인 개념은 필요조건, 충분조건, 확률 개념 등 다양하게 있지만, 5문단에서 인과적 오류들은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 ⓑ, ⓒ에 해당하는 예들은 필요조건, 충분조건, 확률 등 어떤 원인 개념으로 보아도 원인이 될 수 없다는 말은 옳다.
13) ③
2문단에서는 산소가 화재의 필요조건이어도 불의 원인이라고 일상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고, 3문단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 위
한 하나만의 조건을 찾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화재 발생의 원인이라고 일상적으로도 말할 수 있으면서 화재가 발생하기 위한 모든
조건이기도 한 것을 찾으면 산소, 불똥, 연소되는 재료, 젖어 있지 않음이 될 것이다. 이것들 하나하나씩은 화재가 발생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되
겠지만, 그것들을 모두 합하면 화재가 발생하기 위한 충분한 조건이 될 것이다.
14) ①
(가) 지은이가 세차를 한 것은 비가 온 것보다 단순히 시간적으로 앞선 우연한 사건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비가 오게 된 원인으로 간주했으므
로 ⓐ에 해당한다.
(나) 번개와 천둥소리는 모두 전기의 방전이라는 공통 원인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이는 ⓑ에 해당한다.
(다) 정서적 불안정 때문에 암이 생긴 것이 아니라 암 때문에 정서적 불안정이 생긴 것이다. 따라서 이는 ⓒ에 해당한다.
15) ①
<보기>는 하이데거의 이론을 '어둠'이 '밝은 어둠'이 되는 과정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즉, <보기>는 하이데거의 이론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그렇다면 선택지 중 하이데거의 이론에 어긋나는 진술은 무조건 틀릴 것이다. 이 글의 2문단에서 하이데거는 '무'를 단순히 존재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①번은 적절하지 않다.
16) ③
③번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지문의 어떤 말로 보아야 하는지가 애매하다. 다만 3문단의 내용 흐름상 <보기>의 ㉰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존
재 자체와 직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들을 모두 맞다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①번과 ⑤번 선택지는 둘 다 같이 맞을 수밖에 없는 관계임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 ③번을 찍을 수밖에 없다.
17) ④
㉡의 앞문장에서 하이데거의 철학이 여전히 실체론적 사고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고, ㉡의 뒷문장에서는 불교가 독립적 실체를 부정한다
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더구나 ㉡ 다음의 두 번째 문장에서 불교가 ‘고정불변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구조’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정답은 ④번
이다.
18) ②
하이데거는 ‘무’의 가치를 강조한다는 면에서 <보기>의 왕필과 가장 유사한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유’만을 강조한 <보기>의 배위와는 다르다
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하이데거가 배위처럼 ‘유’와 ‘유’의 상호 의존적 관계를 강조했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하이데거는 모든 존재자(유)들
을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개별자들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19) ⑤
ⓔ의 ‘상정(想定)’은 ‘어떤 정황을 가정적으로 생각하여 단정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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