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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식민 관료 생활을 하며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에 극심한 혐오감을 느낀


인도의 작가 조지 오웰이 쓴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나는 그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자 하였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바로 ‘현대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과 인간의 본성. 그는 인간과 동물을 완벽히 다른 개체로 분리해 ‘농장’
이라는 하나의 무리를 만들고, 지배층인 돼지들과 피지배층인 다른 동물들의
관계를 통해서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사회주의가 공동체를 위함을 이유로
피지배층의 사람들을 통해 이익을 챙기는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것.

평화로운 삶을 꿈꾸며 농장의 반란을 추진한 늙은 수퇘지 ‘메이저’. 동물들이


인간에 대한 반란을 꿈꾸게 된 것은 메이저가 죽기 전 한 연설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연설에는 인간에 대한 지나친 적대심 뿐만 아니라 ‘동물들은 메이너
농장의 완벽한 약자’라는 개념이 강하게 박혀 있었는데, 이 개념이 동물들의
가슴에 너무나 깊이 박혀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동물들의 대우가 전보다
나빠졌다 하더라도 동물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힘든 노역에 시달렸다.
그리고 동물농장의 지배계층인 돼지들은 동물들에게 이런 인식이 깊게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을 이용하여 그들을 세뇌시켰다.
‘모든 농장의 동물들은 평등하다’ ‘모든 사회의 인간은 평등하다’. 농장이
말하는 농장의 이념과 사회주의가 말하는 사회주의의 정의다. 이것들은 농장과
동물이 사회와 인간으로 바뀌었을 뿐 별다른 차이점은 없어 보이는데, 이렇게
이 책에서 농장은 사회의 역할을 하면서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본성이 만들어낸
부패된 사회주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동물농장은 이 책을 읽는 나로 하여금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 주었다. 모두 부패된 사회를 개혁하기 위함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이기심 때문에 결국에는 이전과 똑같은
결과를 불러 온다는 것, 즉 끝없는 욕심을 가진 인간사회에서 사회주의 이념에
맞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 말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진 힘을 권력이라고 생각하며 대중들 앞에서
군림하려 한다면 사회는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사회를
위한 정치를 해야하는데 인간의 본성때문에 누구든 이런 정치를 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회주의 사회이건 자본주의 사회이건 달라지지 않는 불행한 현실이다.

나는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남들 앞에서 내 이기심을 앞세운 적이


없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시절 동생과 함께 저녁을 먹고 나면
밥상을 치워야 했다. 거실에서 밥을 먹고 동생이 반찬 뚜껑을 닫아 부엌까지
가져오면 나는 냉장고에 반찬통을 넣었다. 반찬 뚜껑을 모두 닫아 부엌까지
가져오는 것은 다 정리된 반찬통을 넣기만 하는 일에 비하여 번거롭다. 그때의
나는 내가 누나이기 때문에 하기 싫다는 이기심 만으로 동생에게 더 까다로운
일을 시켜 동생을 부려먹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이런 행동들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들 이었는지를 반성하게 되었다. 나폴레옹이나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을 위에서 군림하려 했던 것도 모두 나와 같은 사소한 행동에서
시작된 행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결국 그들과 똑같이 이기심만 앞세우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나는 사회를
바꾸려면 내가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한편으로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미래를 가꾸어 나갈
우리들이 군림하려 하는 본성과 욕심을 버리고 사회를 바꾸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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