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load as pdf or txt
Download as pdf or txt
You are on page 1of 21

EBS 수능특강, 완성 분석 변형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내신기출분석

수능내신 국영수 파일제공 학습자료 사이트

2025
EBS 2025 EBS 수능특강 문학 2. 적용학습 현대소설 01 만세전 분석
수능특강 「 」 . , , .

지문 분석

“아, 일본 갔다 오시는 분은 모두 그린 양복을 입으십니다그려.”


하며 궐자(삼인칭 ‘그’를 낮잡아 이르는 말)(‘궐자’의 태도를 묻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었습니다. ‘궐자’가 비굴
하고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물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는 외투 위로 내다보이는 학생복 깃
에 달린 금글자를 바라보고 웃었다. 일본 유학생이 더구나 합병 이후로는 신시대, 신지식의 선구인 듯이 쳐
다보이는 때(‘촌 청년’이 ‘나’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이유)라, 이 촌 청년도 부러운 눈으로 나를 자꾸 쳐다 보며
이것저것 묻고 싶으나 무얼 물을지 몰라서 망설이는 모양 같다.
“당신은 무엇을 하슈?”
나는 대답 대신에 딴소리를 하였다.
“네에, 갓[笠](시대에 뒤떨어진 전근대적 문화의 상징)(‘갓’의 의미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조선인들이
‘갓’을 쓰고 다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장사를 다니는 장돌뱅이입니다.”
그는 자비(自卑)하듯이 웃지도 않으며 자기 입으로 장돌뱅이라 한다.
“갓이오? 그래 요새두 갓이 잘 팔리나요?”
“그저 그렇지요. 촌에서들은 그래두 여전히 갓을 쓰니까요.(여전히 전근대적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선의 현
실)”
나는 좀 의외로 생각하였다. 두 사람은 잠깐 말을 끊었다가,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러나 당신부터 왜 머리는 안 깎으우? 세상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귀찮고 돈도 더 들지 않소?”(아직도
머리를 깎지 않고 있는 ‘촌 청년’에 대한 의문)
“웬걸요. 촌에서 머리를 깎으려면 더 폐롭고 실상 돈도 더 들죠. …… 게다가 머리를 깎으면 형장네들 모양
으로 ‘내지어(語)’(일본어)도 할 줄 알고 시체 학문(學問)도 있어야지 않겠나요. 머리만 깎고 내지 사람을 만나
도 말대답하나 똑똑히 못 하면 관청에 가서든지 순사를 만나서든지 더 성이 가신 때가 많지요.(일본 유학생이
아닌 사람이 머리만 깎으면 일본인들의 의심만 받음.) [ 이렇게 망건을 쓰고 있으면 요보(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조선
인을 멸시하여 이르던 말)라고 해서 좀 잘못하는 게 있어도 웬만한 것은 용서를 해 주니까 그것만 해도 깎을 필요
가 없지 않아요. ]([ ]: ‘요보’라고 업신여김을 당하더라도 상관없다는 비굴한 태도)”
하며 껄껄 웃어 버린다.
“그두 그럴듯하지마는 같은 조선 사람끼리라도 머리만 깎고 양복을 입고 개화장을 휘두르고 하면 대접이
다른 것같이, 역시 머리라도 깎는 것이 저 사람들(일본인들)에게 천대를 덜 받지 않소. 언제까지든지 함부로 훌
뿌리는 대로 꿉적꿉적하고 요보란 소리만 들으려우?(‘궐자’의 비굴한 태도를 지적하는 ‘나’)(‘‘궐자’의 말이 옳다고
여기며 ‘궐자’의 태도를 본받고자 한다.’라는 적절하지 않은 선지가 출제되었습니다.)”
나는 궐자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동정은 하면서도, 무어라고 하나 들어 보려고 이렇게 물었다.
[ “홀뿌리거나 요보라고 하거나 천대는 받을 때뿐이지마는, 머리나 깎고 모자를 쓰고 개화장이나 짚고 다녀
보슈 가는 데마다 시달리고 조금만 하면 뺨따귀나 얻어맞고 유치장 구경을 한 달에 한두 번쯤은 할 테니! 당신
네들은 내지어나 능통하시지요? 하지만 우리 같은 놈이야 맞으면 맞았지 별수 있나요!” ]([ ]: 현실적인 이유를
들며 머리를 깎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는 ‘촌 청년’ / ‘촌 청년’의 굴종적인 태도)
천대를 받아도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다! 그도 그럴 것이다. 미친 체하고 떡 목판에 엎드러진다는 세음으로
미친 체하고 어리광 비슷한 수작을 하거나, 스라소니 행세를 하거나 하여, 어떻든지 저편의 호감을 사고 저편
을 웃기기만 하면 목전에 닥쳐오는 핍박은 면할 것이다. 속으로는 요놈 하면서라도 얼굴에만 웃는 빛을 띠면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당장의 급한 욕은 면할 것이다. 공포, 경계, 미봉, 가식, 굴복, 도회, 비굴……(‘나’가 생각하는 조선인들의 ‘생활
방도’)(‘‘궐자’와의 대화를 통해 확인한 식민지 현실에서 조선인들의 태도이다.’라는 적절한 선지가 출제되었
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에 숨어 사는 것이 조선 사람의 가장 유리한 생활 방도요, 현명한 처세술이다. 실상 생
각하면 우리의 이러한 생활 철학은 오늘에 터득한 것이 아니요, 오랫동안 봉건적 성장과 관료 전제 밑에서
더께가 앉고 굳어 빠진 껍질이지마는, 그 껍질 속으로 점점 더 파고들어 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 생활이다.
(봉건적 관료제에서 비롯된 조선인들의 비굴한 태도가, 현재에 와서 더 심각해짐.)
“어떻든지 그저 내지인(일본인)과 동등한 대우만 해 주면 나중엔 어찌 되든지 살아갈 수 있겠죠.”
청년은 무엇에 쫓겨 가는 사람처럼 차 안을 휘휘 돌려다 보고 나서 목소리를 한층 낮추어서 다시 말을 잇는
다.
▶ 머리를 깎지 않고 있는 ‘촌 청년’과의 대화

[중략 부분 줄거리] ‘나’는 서울에 도착해 머물다가 아내의 초상(‘나’가 조선에 귀국한 이유 - ‘나’는 아내가 위급
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길에 오름.)을 치른다. 그리고 동경에서 교분을 나누었던 카페 여급 정자에게서 일을 그만
두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쓴다.

모든 것이 순조로이 해결되어 가고 학교에 들어가시게 되었다 하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반년간의 쓰라린 체험이 오늘의 신생을 위한 커다란 준비 시기이셨던 것을 생각(‘정자’가 역경을 극복하고 이룬
성취를 치하함.)하면, 그동안 나의 행동이 부끄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마는, 한편으로는 내 생애에 있어서도, 다
만 젊은 한때의 유흥 기분만에 그치지 아니하였던 것을 감사하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뒷날에 달콤하고 아름다
운 추억으로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할 뿐이라면 이렇게 섭섭한 일도 없고, 당신은 또 자기를 모욕하였다고 노
하실지도 모르나, 언제까지 그런 기쁨과 행복에 잠겨 있도록 이 몸을 안온하고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으니
어찌하겠습니까. 나도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아니 될 책임을 느끼고, 또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야 할 의무
를 깨달아야 할 때가 닥쳐오는가 싶습니다.(조선의 현실을 관찰한 후 ‘나’의 깨달음) …… 지금 내 주위는 마치 공
동묘지( :주인공 ‘나’가 바라본 식민지 조선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단어로 당시 조선 사람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현
실을 의미함.)(‘공동묘지’와 ‘무덤’의 의미를 묻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었습니다.) 같습니다. 생활력을 잃은 백의
(白衣)의 백성과, 백주에 횡행하는 이매망량(魑魅魍魎)(온갖 도깨비. 산천, 목석의 정령에서 생겨난다고 함.) 같은 존
재가 뒤덮은 이 무덤 속에 들어앉은 나로서 어찌 ‘꽃의 서울’에 호흡하고 춤추기를 바라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이 하나나 내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용기와 희망을 돋우어 주는 것은 없으니,
이러다가는 이 약한 나에게 찾아올 것은 질식밖에 없을 것이외다.(식민지 조선의 현실 속에서 절망감을 느낌.)(‘자
신이 식민지 조선의 백성임을 인식하면서, 절망감을 느낀다.’라는 적절한 선지가 출제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장미꽃 송이 속에 파묻히어 향기에 도취한 행복한 질식이 아니라, 대기에서 절연된 무덤 속에서 화석
(化石) 되어 가는 구더기의 몸부림치는 질식(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나’의 절망감을 강조함.)입니다. 우선 이 질
식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나’의 소망)
소학교 선생님이 사벨(환도)을 차고 교단에 오르는 나라가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나는 그런 나라의 백성이
다. 고민하고 오뇌하는 사람을 존경하시고 편을 들어 주신다는 그 말씀은 반갑고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
나 스스로 내성(內省)하는 고민이요 오뇌가 아니라, 발길과 채찍 밑에 부대끼면서도 숨이 죽어 엎디어 있는
거세된 존재(일본의 폭력 앞에서 비굴과 굴종만 남은 조선인)에게도 존경과 동정을 느끼시나요? 하도 못생겼으면
가엾다가도 화가 나고 미운증이 나는 법입넨다.(조선인들에 대한 ‘나’의 애증) 혹은 연민의 정이 있을지 모르나,
연민은 아무것도 구하는 길은 못 됩니다. …… 이제 구주의 천지는 그 참혹한 살육의 피비린내가 걷히고 휴전
조약이 성립되었다 하지 않습니까. 부질없는 총칼을 거두고 제법 인류의 신생(新生)을 생각하려는 것 같습니
다. 그러나 이 땅의 소학교 교원의 허리에서 그 장난감 칼을 떼어 놓을 날(광복의 날)은 언제일지? 숨이 막힙
니다. ……
우리 문학의 도는 자유롭고 진실된 생활을 찾아가고, 이것을 세우는 것이 그 본령인가 합니다. 우리의 교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2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유, 우리의 우정이 이것으로 맺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입니다. 이 나라 백성의, 그리고 당신의 동포의, 진실
된 생활을 찾아나가는 자각과 발분을 위하여 싸우는 신념 없이는 우리의 우정도 헛소리입니다.(조선의 현실을
목격한 ‘나’의 변화된 모습) ……

나는 형님이 떠날 제 초상에 쓰고 남은 것이라고, 동경 갈 노자와 함께 책값이며 용돈으로 내놓고 간 삼백


원 속에서 백 원을 이 편지와 함께 부쳐 주었다. 혹시는 다른 의미나 있는 줄로 오해할 것이 성가시기도 하나,
동경에서 떠날 제 선사받은 것도 있으려니와, 정자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라고 한마디 쓰고, 다소 부조가
될까 하여 보낸 것이다. 실상은 동경 가는 길에 들르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였기 때문에, 아주 이것으로
마감을 하여 버리고, 나도 이 기회에 가뜬한 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질식할 것만 같은 조선에서 벗어나 홀가분
히 동경으로 떠나기 위한 것임.)
▶ 대학에 입학하게 된 ‘정자’에게 편지를 쓴 ‘나’
- 「만세전」(‘해당 작품의 제목에서 ‘만세’는 3·1 만세 운동을 의미하고, ‘전’은 어떤 일의 앞을 의미함. 따라서
‘만세전’은 3·1 만세 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1918년 겨울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의미함.)(제목의 의미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3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여로형 소설, 중편 소설
■성격: 사실적, 현실 비판적
■주제: 일제 강점기 조선의 현실과 지식인의 내면
■특징
▪ 원점 회귀형 여로형 구조를 취하고 있음.
▪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음.
▪ 현실 문제를 인식하기만 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결여되어 있는 지식인의 한계가 드러남.
▪ 1인칭 주인공 시점을 통해 조선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전달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내면과 식민지 현실에 대한 인식을 형상화하고 있는 중편 소설로, 작품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3·1 운동 직전의 암울한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의 ‘나’는 동경에서 서울
로 향하는 과정에서, 일제의 침탈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전근대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선 백
성의 모습을 목격하고, 민족이 처한 현실을 희망이 없는 ‘공동묘지’로 규정한다. 한편 ‘나’는 이러한 현실로
고뇌하면서도 냉소적이고 무기력한 태도를 드러낸다. 이 작품은 ‘나’가 서울에서 다시 동경으로 돌아가는 원
점 회귀형의 여로형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는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현실 인식의
심화에 머무르고 마는 주인공의 의식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줄거리

동경 유학생인 ‘나’(이인화)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길에 오른다. ‘나’는 귀국 과정에서 일


본 형사의 감시를 받고, 조선인을 멸시하는 일본인들의 발언을 들으면서 식민지 백성들이 처한 현실에 분개
한다. 한편 조선 땅에서는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며 피폐하게 살아가고 있는 조선 백성의 모습을 목격하고 답
답함을 느낀다. 집에 도착한 ‘나’는 죽음을 맞게 된 아내를 두고 인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가족
들에게서도 괴리감을 느낀다. 결국 아내의 장례를 치른 뒤 도망치듯 무덤 속과도 같은 조선을 떠나 동경으로
향한다.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4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2025
EBS 2025 EBS 수능특강 문학 2. 적용학습 현대소설 01 만세전 기출 문제
수능특강 「 」 . , , .

【1~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나는 궐자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동정은 하면서


도, 무어라고 하나 들어 보려고 이렇게 물었다.
“아, 일본 갔다 오시는 분은 모두 그린 양복을 입 “홀뿌리거나 요보라고 하거나 천대는 받을 때뿐이
으십니다그려.” 지마는, 머리나 깎고 모자를 쓰고 개화장이나 짚고
하며 ⓐ궐자는 외투 위로 내다보이는 학생복 깃에 다녀 보슈 가는 데마다 시달리고 조금만 하면 뺨따
달린 금글자를 바라보고 웃었다. 일본 유학생이 더 귀나 얻어맞고 유치장 구경을 한 달에 한두 번쯤은
구나 합병 이후로는 신시대, 신지식의 선구인 듯이 할 테니! 당신네들은 내지어나 능통하시지요? 하지
쳐다보이는 때라, 이 촌 청년도 부러운 눈으로 나를 만 우리 같은 놈이야 맞으면 맞았지 별수 있나요!”
자꾸 쳐다 보며 이것저것 묻고 싶으나 무얼 물을지 천대를 받아도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다! 그도 그
몰라서 망설이는 모양 같다. 럴 것이다. 미친 체하고 떡 목판에 엎드러진다는 세
“당신은 무엇을 하슈?” 음으로 미친 체하고 어리광 비슷한 수작을 하거나,
나는 대답 대신에 딴소리를 하였다. 스라소니 행세를 하거나 하여, 어떻든지 ㉠저편의
“네에, 갓[笠] 장사를 다니는 장돌뱅이입니다.” 호감을 사고 저편을 웃기기만 하면 목전에 닥쳐오는
그는 자비(自卑)하듯이 웃지도 않으며 자기 입으 핍박은 면할 것이다. 속으로는 요놈 하면서라도 얼
로 장돌뱅이라 한다. 굴에만 웃는 빛을 띠면 당장의 급한 욕은 면할 것이
“갓이오? 그래 요새두 갓이 잘 팔리나요?” 다. 공포, 경계, 미봉, 가식, 굴복, 도회, 비굴……
“그저 그렇지요. 촌에서들은 그래두 여전히 갓을 이러한 모든 것에 숨어 사는 것이 조선 사람의 가장
쓰니까요.” 유리한 생활 방도요, 현명한 처세술이다. 실상 생각
나는 좀 의외로 생각하였다. 두 사람은 잠깐 말을 하면 우리의 이러한 생활 철학은 오늘에 터득한 것
끊었다가, 나는 다시 물었다. 이 아니요, 오랫동안 봉건적 성장과 관료 전제 밑에
“그러나 당신부터 왜 머리는 안 깎으우? 세상이 서 더께가 앉고 굳어 빠진 껍질이지마는, 그 껍질 속
바뀌었을 뿐 아니라 귀찮고 돈도 더 들지 않소?” 으로 점점 더 파고들어 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 생활
“웬걸요. 촌에서 머리를 깎으려면 더 폐롭고 실상 이다.
돈도 더 들죠. …… 게다가 머리를 깎으면 형장네들 “어떻든지 그저 내지인과 동등한 대우만 해 주면
모양으로 ‘내지어(語)’도 할 줄 알고 시체 학문(學問) 나중엔 어찌 되든지 살아갈 수 있겠죠.”
도 있어야지 않겠나요. 머리만 깎고 내지 사람을 만 청년은 무엇에 쫓겨 가는 사람처럼 차 안을 휘휘
나도 말대답하나 똑똑히 못 하면 관청에 가서든지 돌려다 보고 나서 목소리를 한층 낮추어서 다시 말
순사를 만나서든지 더 성이 가신 때가 많지요. 이렇 을 잇는다.
게 망건을 쓰고 있으면 요보라고 해서 좀 잘못하는
게 있어도 웬만한 것은 용서를 해 주니까 그것만 해 [중략 부분 줄거리] ‘나’는 서울에 도착해 머물다
도 깎을 필요가 없지 않아요.” 가 아내의 초상을 치른다. 그리고 동경에서 교분을
하며 껄껄 웃어 버린다. 나누었던 카페 여급 정자에게서 일을 그만두고 대학
“그두 그럴듯하지마는 같은 조선 사람끼리라도 머 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쓴다.
리만 깎고 양복을 입고 개화장을 휘두르고 하면 대
접이 다른 것같이, 역시 머리라도 깎는 것이 저 사람 모든 것이 순조로이 해결되어 가고 학교에 들어가
들에게 천대를 덜 받지 않소. 언제까지든지 함부로 시게 되었다 하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훌뿌리는 대로 꿉적꿉적하고 요보란 소리만 들으려 과거 반년간의 쓰라린 체험이 오늘의 신생을 위한
우?” 커다란 준비 시기이셨던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 나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5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의 행동이 부끄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마는, 한편으 의, 진실된 생활을 찾아나가는 자각과 발분을 위하


로는 내 생애에 있어서도, 다만 젊은 한때의 유흥 기 여 싸우는 신념 없이는 우리의 우정도 헛소리입니
분만에 그치지 아니하였던 것을 감사하며 기뻐합니 다. ……
다. 그러나 뒷날에 달콤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
아 있으리라고 생각할 뿐이라면 이렇게 섭섭한 일도 나는 형님이 떠날 제 초상에 쓰고 남은 것이라고,
없고, 당신은 또 자기를 모욕하였다고 노하실지도 동경 갈 노자와 함께 책값이며 용돈으로 내놓고 간
모르나, 언제까지 그런 기쁨과 행복에 잠겨 있도록 삼백 원 속에서 백 원을 이 편지와 함께 부쳐 주었
이 몸을 안온하고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으니 어찌 다. 혹시는 다른 의미나 있는 줄로 오해할 것이 성가
하겠습니까. 나도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아니 될 시기도 하나, 동경에서 떠날 제 선사받은 것도 있으
책임을 느끼고, 또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야 할 의무 려니와, 정자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라고 한마디
를 깨달아야 할 때가 닥쳐오는가 싶습니다. …… 지 쓰고, 다소 부조가 될까 하여 보낸 것이다. 실상은
금 내 주위는 마치 공동묘지 같습니다. 생활력을 잃 동경 가는 길에 들르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였
은 백의(白衣)의 백성과, 백주에 횡행하는 이매망량 기 때문에, 아주 이것으로 마감을 하여 버리고, 나도
(魑魅魍魎) 같은 존재가 뒤덮은 이 ⓑ무덤 속에 들어 이 기회에 가뜬한 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앉은 나로서 어찌 ‘꽃의 서울’에 호흡하고 춤추기를 - 「만세전」
바라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이 하
나나 내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용기와 희 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망을 돋우어 주는 것은 없으니, 이러다가는 이 약한 ①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식민지 조선의 현실이 드
나에게 찾아올 것은 질식밖에 없을 것이외다. 그러
러난다.
나 그것은 장미꽃 송이 속에 파묻히어 향기에 도취
② ‘궐자’의 말을 통해 조선인들의 굴종적인 태도가
한 행복한 질식이 아니라, 대기에서 절연된 무덤 속 드러난다.
에서 화석(化石) 되어 가는 구더기의 몸부림치는 질
③ 여전히 조선인들은 전근대적 관습에서 벗어나
식입니다. 우선 이 질식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지 못하고 있다.
소학교 선생님이 사벨(환도)을 차고 교단에 오르 ④ 여성은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식민지 조선의 현
는 나라가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나는 그런 나라의
실이 드러난다.
백성이다. 고민하고 오뇌하는 사람을 존경하시고 편
⑤ ‘백의(白衣)의 백성’은 식민지 현실을 살아가는
을 들어 주신다는 그 말씀은 반갑고 고맙기 짝이 없 조선인들을 의미한다.
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내성(內省)하는 고민이요 오
뇌가 아니라, 발길과 채찍 밑에 부대끼면서도 숨이
죽어 엎디어 있는 거세된 존재에게도 존경과 동정을
느끼시나요? 하도 못생겼으면 가엾다가도 화가 나
2. 다음 중, ⓐ와 현실에 대한 태도가 가장 유사한 것
고 미운증이 나는 법입넨다. 혹은 연민의 정이 있을
은?
지 모르나, 연민은 아무것도 구하는 길은 못 됩니다.
…… 이제 구주의 천지는 그 참혹한 살육의 피비린 <보기>

내가 걷히고 휴전 조약이 성립되었다 하지 않습니 ······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까. 부질없는 총칼을 거두고 제법 인류의 신생(新生) 간간이
을 생각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소학교 자유를 말하는데,
교원의 허리에서 그 장난감 칼을 떼어 놓을 날은 언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제일지? 숨이 막힙니다. ……
우리 문학의 도는 자유롭고 진실된 생활을 찾아가 벗이여,
고, 이것을 세우는 것이 그 본령인가 합니다. 우리의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교유, 우리의 우정이 이것으로 맺어지지 않는다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거짓말입니다. 이 나라 백성의, 그리고 당신의 동포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6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마
마음에 들지 않어라.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 것가
- 정극인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④ 나무토막으로 당닭을 깎아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젓가락으로 집어 벽에 앉히고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이 새가 꼬끼요하고 때를 알리면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어머님 얼굴은 비로소 서쪽으로 기우는
해처럼 늙으시리라.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 문충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아아, 늬는 산(山)ㅅ새처럼 날아갔구나!
간간이
- 정지용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
냐.
4. 다음 중, ㉠과 태도가 가장 이질적인 것은?
- 김수영, <사령>
<보기>

① 활자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② 나의 영(靈)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③벗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
④ 그대 개하고
⑤ 자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
인 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3. 다음 중 ⓑ와 의미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한번 정정당당하게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하는

- 윤동주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② 견우직녀도 이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 도종환 정서(情緖)로

③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 가로놓여 있다

고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녯사 풍류(風流) 미가 못미가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 이 하건 때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7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5.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 경찰이 되지 않 ① 편지 형식을 활용해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드

는다고 러내고 있다.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 ② ‘나’의 독백을 통해 현실 극복에 대한 강인한 의

이 있었다 지가 드러난다.

너스들 옆에서 ③ 전지적 작가 시점을 활용하여 두 인물의 내면을


균형 있게 제시한다.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④ 전체적으로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여로형 구

만들기와 조를 취하고 있다.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⑤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식민지 현실의 비극성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을 강조하고 있다.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
밭 6.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궐자’는 일본인들에게 빌붙어 이익을 얻고 있는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부정적 인물이다.
있지 ② ‘나’는 ‘궐자’를 비판하며, 부정적 현실에 적극적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③ ‘정자’는 ‘나’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는 인물이다.
④ ‘공동묘지’는 ‘나’가 바라본 조선의 현실을 단적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으로 드러낸다.
이발쟁이에게 ⑤ ‘소학교 선생님’은 일제에 저항하는 인물을 상징
땅 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한다.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
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
문에 【7~1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아, 일본 갔다 오시는 분은 모두 그린 양복을 입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으십니다그려.”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하며 궐자는 외투 위로 내다보이는 학생복 깃에
정말 얼마큼 작으냐…… 달린 금글자를 바라보고 웃었다. 일본 유학생이 더
-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구나 합병 이후로는 신시대, 신지식의 선구인 듯이
쳐다보이는 때라, 이 촌 청년도 부러운 눈으로 나를
①Ⓐ 자꾸 쳐다 보며 이것저것 묻고 싶으나 무얼 물을지
②Ⓑ 몰라서 망설이는 모양 같다.
③Ⓒ “당신은 무엇을 하슈?”
④Ⓓ 나는 대답 대신에 딴소리를 하였다.
⑤Ⓔ “네에, 갓[笠] 장사를 다니는 장돌뱅이입니다.”
그는 자비(自卑)하듯이 웃지도 않으며 자기 입으
로 장돌뱅이라 한다.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8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갓이오? 그래 요새두 갓이 잘 팔리나요?” 이 아니요, 오랫동안 봉건적 성장과 관료 전제 밑에


“그저 그렇지요. 촌에서들은 그래두 여전히 갓을 서 더께가 앉고 굳어 빠진 껍질이지마는, 그 껍질 속
쓰니까요.” 으로 점점 더 파고들어 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 생활
나는 좀 의외로 생각하였다. 두 사람은 잠깐 말을 이다.
끊었다가, 나는 다시 물었다. “어떻든지 그저 내지인과 동등한 대우만 해 주면
“그러나 당신부터 왜 머리는 안 깎으우? 세상이 나중엔 어찌 되든지 살아갈 수 있겠죠.”
바뀌었을 뿐 아니라 귀찮고 돈도 더 들지 않소?” 청년은 무엇에 쫓겨 가는 사람처럼 차 안을 휘휘
“웬걸요. 촌에서 머리를 깎으려면 더 폐롭고 실상 돌려다 보고 나서 목소리를 한층 낮추어서 다시 말
돈도 더 들죠. …… 게다가 머리를 깎으면 형장네들 을 잇는다.
모양으로 ‘내지어(語)’도 할 줄 알고 시체 학문(學問)
도 있어야지 않겠나요. 머리만 깎고 내지 사람을 만 [중략 부분 줄거리] ‘나’는 서울에 도착해 머물다
나도 말대답하나 똑똑히 못 하면 관청에 가서든지 가 아내의 초상을 치른다. 그리고 동경에서 교분을
순사를 만나서든지 더 성이 가신 때가 많지요. 이렇 나누었던 카페 여급 정자에게서 일을 그만두고 대학
게 망건을 쓰고 있으면 요보라고 해서 좀 잘못하는 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쓴다.
게 있어도 웬만한 것은 용서를 해 주니까 그것만 해
도 깎을 필요가 없지 않아요.” 모든 것이 순조로이 해결되어 가고 학교에 들어가
하며 껄껄 웃어 버린다. 시게 되었다 하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두 그럴듯하지마는 같은 조선 사람끼리라도 머 과거 반년간의 쓰라린 체험이 오늘의 신생을 위한
리만 깎고 양복을 입고 개화장을 휘두르고 하면 대 커다란 준비 시기이셨던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 나
접이 다른 것같이, 역시 머리라도 깎는 것이 저 사람 의 행동이 부끄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마는, 한편으
들에게 천대를 덜 받지 않소. 언제까지든지 함부로 로는 내 생애에 있어서도, 다만 젊은 한때의 유흥 기
훌뿌리는 대로 꿉적꿉적하고 요보란 소리만 들으려 분만에 그치지 아니하였던 것을 감사하며 기뻐합니
우?” 다. 그러나 뒷날에 달콤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
나는 궐자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동정은 하면서 아 있으리라고 생각할 뿐이라면 이렇게 섭섭한 일도
도, 무어라고 하나 들어 보려고 이렇게 물었다. 없고, 당신은 또 자기를 모욕하였다고 노하실지도
“홀뿌리거나 요보라고 하거나 천대는 받을 모르나, 언제까지 그런 기쁨과 행복에 잠겨 있도록
때뿐이지마는, 머리나 깎고 모자를 쓰고 개화 이 몸을 안온하고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으니 어찌
장이나 짚고 다녀 보슈 가는 데마다 시달리고 하겠습니까. 나도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아니 될
[A] 조금만 하면 뺨따귀나 얻어맞고 유치장 구경을 책임을 느끼고, 또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야 할 의무
한 달에 한두 번쯤은 할 테니! 당신네들은 내지 를 깨달아야 할 때가 닥쳐오는가 싶습니다. …… 지
어나 능통하시지요? 하지만 우리 같은 놈이야 금 내 주위는 마치 공동묘지 같습니다. 생활력을 잃
맞으면 맞았지 별수 있나요!” 은 백의(白衣)의 백성과, 백주에 횡행하는 이매망량
천대를 받아도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다! 그도 그 (魑魅魍魎) 같은 존재가 뒤덮은 이 무덤 속에 들어앉
럴 것이다. 미친 체하고 떡 목판에 엎드러진다는 세 은 나로서 어찌 ‘꽃의 서울’에 호흡하고 춤추기를 바
음으로 미친 체하고 어리광 비슷한 수작을 하거나, 라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이 하나
스라소니 행세를 하거나 하여, 어떻든지 저편의 호 나 내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용기와 희망
감을 사고 저편을 웃기기만 하면 목전에 닥쳐오는 을 돋우어 주는 것은 없으니, ㉠이러다가는 이 약한
핍박은 면할 것이다. 속으로는 요놈 하면서라도 얼 나에게 찾아올 것은 질식밖에 없을 것이외다. 그러
굴에만 웃는 빛을 띠면 당장의 급한 욕은 면할 것이 나 그것은 장미꽃 송이 속에 파묻히어 향기에 도취
다. 공포, 경계, 미봉, 가식, 굴복, 도회, 비굴…… 한 행복한 질식이 아니라, 대기에서 절연된 무덤 속
이러한 모든 것에 숨어 사는 것이 조선 사람의 가장 에서 화석(化石) 되어 가는 구더기의 몸부림치는 질
유리한 생활 방도요, 현명한 처세술이다. 실상 생각 식입니다. 우선 이 질식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하면 우리의 이러한 생활 철학은 오늘에 터득한 것 소학교 선생님이 사벨(환도)을 차고 교단에 오르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9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는 나라가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나는 그런 나라의 ④ 등장인물의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하여 주제를


백성이다. 고민하고 오뇌하는 사람을 존경하시고 편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을 들어 주신다는 그 말씀은 반갑고 고맙기 짝이 없 ⑤ 사건을 역순행적으로 구성함으로써 독자의 관
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내성(內省)하는 고민이요 오 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뇌가 아니라, 발길과 채찍 밑에 부대끼면서도 숨이
죽어 엎디어 있는 거세된 존재에게도 존경과 동정을
느끼시나요? 하도 못생겼으면 가엾다가도 화가 나
고 미운증이 나는 법입넨다. 혹은 연민의 정이 있을 8. ㉠에 드러난 화자의 태도와 가장 유사한 것은?
지 모르나, 연민은 아무것도 구하는 길은 못 됩니다. ①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 이제 구주의 천지는 그 참혹한 살육의 피비린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내가 걷히고 휴전 조약이 성립되었다 하지 않습니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까. 부질없는 총칼을 거두고 제법 인류의 신생(新生) - 윤동주
을 생각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소학교
②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교원의 허리에서 그 장난감 칼을 떼어 놓을 날은 언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제일지? 숨이 막힙니다. ……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우리 문학의 도는 자유롭고 진실된 생활을 찾아가
지폈나 보다.
고, 이것을 세우는 것이 그 본령인가 합니다. 우리의
교유, 우리의 우정이 이것으로 맺어지지 않는다면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
거짓말입니다. 이 나라 백성의, 그리고 당신의 동포
네.
의, 진실된 생활을 찾아나가는 자각과 발분을 위하
- 이상화
여 싸우는 신념 없이는 우리의 우정도 헛소리입니 ③ 기침을 하자
다. ……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나는 형님이 떠날 제 초상에 쓰고 남은 것이라고,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동경 갈 노자와 함께 책값이며 용돈으로 내놓고 간
마음껏 뱉자
삼백 원 속에서 백 원을 이 편지와 함께 부쳐 주었
- 김수영
다. 혹시는 다른 의미나 있는 줄로 오해할 것이 성가 ④ 이다음에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시기도 하나, 동경에서 떠날 제 선사받은 것도 있으
윤기 잘잘 흐르는 까망 얼룩 고양이로
려니와, 정자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라고 한마디
태어나리라.
쓰고, 다소 부조가 될까 하여 보낸 것이다. 실상은 - 황인숙
동경 가는 길에 들르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였
⑤ 푸른 노래
기 때문에, 아주 이것으로 마감을 하여 버리고, 나도
푸른 울음
이 기회에 가뜬한 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울어 예으리.
- 「만세전」

나는
7.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나는
① 빠른 사건 전개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 죽어서
다. 파랑새 되리.
② 주인공이 관찰한 상황과 그에 따른 자기 분석이 - 한하운
제시되어 있다.
③ 전지적인 시점으로 여러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전달하고 있다.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0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9. ‘나’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① ‘궐자’의 말이 옳다고 여기며 ‘궐자’의 태도를 본 꽃피는 나무이다
받고자 한다. - 황지우, <겨울 – 나무로부터 봄 –
② ‘정자’에게 돈을 보낸 것은 일제에 저항하겠다는 나무에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③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절망하고, 다시는 조선
①ⓐ
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②ⓑ
④ 자신이 식민지 조선의 백성임을 인식하면서, 절
③ⓒ
망감을 느낀다.
④ⓓ
⑤ 일본인들에게 아부하는 ‘형님’에게 강한 반감을
⑤ⓔ
느낀다.

11. 윗글의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0. 다음 중 [A]에 드러난 ‘궐자’의 태도와 가장 유사 ① 민족의 현실에 분노하는 실천적 지식인
한 것은? ② 조선인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한 지식인

<보기>
③ 현실에서 벗어나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지식

ⓐ나무는 자기 몸으로
④ 조선의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나약한 지
나무이다
식인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⑤ 민족의 현실보다 개인의 우정을 중시하는 이기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십삼도
적인 지식인
영하 이십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12. 다음 중 윗글의 제목인 ‘만세전’의 의미로 가장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적절한 것은?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하
① 오랜 세월이라는 의미로 조선의 유구한 역사를
여, 그러나
의미한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② 3·1 만세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을 의미한다.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
③ 3·1 만세 운동의 주축이 되었던 인물들의 일대

기라는 의미이다.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④ 다양한 세상의 모습이라는 의미로, 20세기 동아
영상으로 영상 오도 영상 십삼도 지상으로
시아의 현실을 의미한다.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⑤ 을사늑약에서부터 광복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역사를 의미한다.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1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13~1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귀나 얻어맞고 유치장 구경을 한 달에 한두 번쯤은


할 테니! 당신네들은 내지어나 능통하시지요? 하지
“아, 일본 갔다 오시는 분은 모두 그린 양복을 입 만 우리 같은 놈이야 맞으면 맞았지 별수 있나요!”
으십니다그려.” 천대를 받아도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다! 그도 그
하며 궐자는 외투 위로 내다보이는 학생복 깃에 럴 것이다. 미친 체하고 떡 목판에 엎드러진다는 세
달린 금글자를 바라보고 웃었다. 일본 유학생이 더 음으로 미친 체하고 어리광 비슷한 수작을 하거나,
구나 합병 이후로는 신시대, 신지식의 선구인 듯이 스라소니 행세를 하거나 하여, 어떻든지 저편의 호
쳐다보이는 때라, 이 촌 청년도 부러운 눈으로 나를 감을 사고 저편을 웃기기만 하면 목전에 닥쳐오는
자꾸 쳐다 보며 이것저것 묻고 싶으나 무얼 물을지 핍박은 면할 것이다. 속으로는 요놈 하면서라도 얼
몰라서 망설이는 모양 같다. 굴에만 웃는 빛을 띠면 당장의 급한 욕은 면할 것이
“당신은 무엇을 하슈?” 다. ㉢공포, 경계, 미봉, 가식, 굴복, 도회, 비굴……
나는 대답 대신에 딴소리를 하였다. 이러한 모든 것에 숨어 사는 것이 조선 사람의 가장
“네에, ㉠갓[笠] 장사를 다니는 장돌뱅이입니다.” 유리한 생활 방도요, 현명한 처세술이다. 실상 생각
그는 자비(自卑)하듯이 웃지도 않으며 자기 입으 하면 우리의 이러한 생활 철학은 오늘에 터득한 것
로 장돌뱅이라 한다. 이 아니요, 오랫동안 봉건적 성장과 관료 전제 밑에
“갓이오? 그래 요새두 갓이 잘 팔리나요?” 서 더께가 앉고 굳어 빠진 껍질이지마는, 그 껍질 속
“그저 그렇지요. 촌에서들은 그래두 여전히 갓을 으로 점점 더 파고들어 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 생활
쓰니까요.” 이다.
나는 좀 의외로 생각하였다. 두 사람은 잠깐 말을 “어떻든지 그저 내지인과 동등한 대우만 해 주면
끊었다가, 나는 다시 물었다. 나중엔 어찌 되든지 살아갈 수 있겠죠.”
“그러나 당신부터 왜 머리는 안 깎으우? 세상이 ㉮청년은 무엇에 쫓겨 가는 사람처럼 차 안을 휘
바뀌었을 뿐 아니라 귀찮고 돈도 더 들지 않소?” 휘 돌려다 보고 나서 목소리를 한층 낮추어서 다시
“웬걸요. 촌에서 머리를 깎으려면 더 폐롭고 실상 말을 잇는다.
돈도 더 들죠. …… 게다가 머리를 깎으면 형장네들
모양으로 ‘내지어(語)’도 할 줄 알고 시체 학문(學問) [중략 부분 줄거리] ‘나’는 서울에 도착해 머물다
도 있어야지 않겠나요. 머리만 깎고 내지 사람을 만 가 아내의 초상을 치른다. 그리고 동경에서 교분을
나도 말대답하나 똑똑히 못 하면 관청에 가서든지 나누었던 카페 여급 정자에게서 일을 그만두고 대학
순사를 만나서든지 더 성이 가신 때가 많지요. 이렇 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쓴다.
게 망건을 쓰고 있으면 요보라고 해서 좀 잘못하는
게 있어도 웬만한 것은 용서를 해 주니까 그것만 해 ㉣모든 것이 순조로이 해결되어 가고 학교에 들어
도 깎을 필요가 없지 않아요.” 가시게 되었다 하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
하며 껄껄 웃어 버린다. 다. 과거 반년간의 쓰라린 체험이 오늘의 신생을 위
“그두 그럴듯하지마는 같은 조선 사람끼리라도 머 한 커다란 준비 시기이셨던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
리만 깎고 양복을 입고 개화장을 휘두르고 하면 대 나의 행동이 부끄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마는, 한편
접이 다른 것같이, 역시 머리라도 깎는 것이 저 사람 으로는 내 생애에 있어서도, 다만 젊은 한때의 유흥
들에게 천대를 덜 받지 않소. ㉡언제까지든지 함부 기분만에 그치지 아니하였던 것을 감사하며 기뻐합
로 훌뿌리는 대로 꿉적꿉적하고 요보란 소리만 들으 니다. 그러나 뒷날에 달콤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려우?”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할 뿐이라면 이렇게 섭섭한 일
나는 궐자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동정은 하면서 도 없고, 당신은 또 자기를 모욕하였다고 노하실지
도, 무어라고 하나 들어 보려고 이렇게 물었다. 도 모르나, 언제까지 그런 기쁨과 행복에 잠겨 있도
“홀뿌리거나 요보라고 하거나 천대는 받을 때뿐이 록 이 몸을 안온하고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으니
지마는, 머리나 깎고 모자를 쓰고 개화장이나 짚고 어찌하겠습니까. 나도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아니
다녀 보슈 가는 데마다 시달리고 조금만 하면 뺨따 될 책임을 느끼고, 또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야 할 의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2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무를 깨달아야 할 때가 닥쳐오는가 싶습니다. …… 쓰고, 다소 부조가 될까 하여 보낸 것이다. 실상은


지금 내 주위는 마치 공동묘지 같습니다. 생활력을 동경 가는 길에 들르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였
잃은 백의(白衣)의 백성과, 백주에 횡행하는 이매망 기 때문에, 아주 이것으로 마감을 하여 버리고, 나도
량(魑魅魍魎) 같은 존재가 뒤덮은 이 무덤 속에 들어 이 기회에 가뜬한 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앉은 나로서 어찌 ‘꽃의 서울’에 호흡하고 춤추기를 - 「만세전」
바라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이 하
나나 내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용기와 희
1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망을 돋우어 주는 것은 없으니, 이러다가는 이 약한
① ㉠: 전근대적 관습에 집착하는 조선인들의 모습
나에게 찾아올 것은 질식밖에 없을 것이외다. 그러
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나 그것은 장미꽃 송이 속에 파묻히어 향기에 도취
② ㉡: 자신도 좋아서 비굴한 태도로 살아가는 것
한 행복한 질식이 아니라, 대기에서 절연된 무덤 속
이 아니라는 ‘궐자’의 분노가 담겨 있다.
에서 화석(化石) 되어 가는 구더기의 몸부림치는 질
③ ㉢: ‘궐자’와의 대화를 통해 확인한 식민지 현실
식입니다. 우선 이 질식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에서 조선인들의 태도이다.
㉤소학교 선생님이 사벨(환도)을 차고 교단에 오
④ ㉣: ‘정자’가 카페 여급 일을 그만두고 대학에 가
르는 나라가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나는 그런 나라
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의 백성이다. 고민하고 오뇌하는 사람을 존경하시고
⑤ ㉤: 질문의 형식으로 조선인들에 대한 일본의
편을 들어 주신다는 그 말씀은 반갑고 고맙기 짝이
폭압성을 강조하고 있다.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내성(內省)하는 고민이요
오뇌가 아니라, 발길과 채찍 밑에 부대끼면서도 숨
이 죽어 엎디어 있는 거세된 존재에게도 존경과 동
14. 윗글과 <보기>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정을 느끼시나요? 하도 못생겼으면 가엾다가도 화
것은?
가 나고 미운증이 나는 법입넨다. 혹은 연민의 정이
있을지 모르나, 연민은 아무것도 구하는 길은 못 됩 <보기>
니다. …… 이제 구주의 천지는 그 참혹한 살육의 피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비린내가 걷히고 휴전 조약이 성립되었다 하지 않습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니까. 부질없는 총칼을 거두고 제법 인류의 신생(新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生)을 생각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소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
학교 교원의 허리에서 그 장난감 칼을 떼어 놓을 날
하고,
은 언제일지? 숨이 막힙니다. ……
우리 문학의 도는 자유롭고 진실된 생활을 찾아가
독 안 차고 살아도 머지않아 너 나 마주 가 버
고, 이것을 세우는 것이 그 본령인가 합니다. 우리의
리면
교유, 우리의 우정이 이것으로 맺어지지 않는다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
거짓말입니다. 이 나라 백성의, 그리고 당신의 동포
가고
의, 진실된 생활을 찾아나가는 자각과 발분을 위하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여 싸우는 신념 없이는 우리의 우정도 헛소리입니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 하느냐고?
다. ……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나는 형님이 떠날 제 초상에 쓰고 남은 것이라고,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동경 갈 노자와 함께 책값이며 용돈으로 내놓고 간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
삼백 원 속에서 백 원을 이 편지와 함께 부쳐 주었
을 노리매
다. 혹시는 다른 의미나 있는 줄로 오해할 것이 성가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
시기도 하나, 동경에서 떠날 제 선사받은 것도 있으
려니와, 정자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라고 한마디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3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라 내맡긴 신세임을 - 이육사, <광야>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①Ⓐ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②Ⓑ
- 김영랑, <독을 차고> ③Ⓒ
④Ⓓ
① 윗글의 ‘나’는 <보기>의 화자와 달리 강한 저항 ⑤Ⓔ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② 윗글의 ‘나’는 <보기>의 화자와 달리 현실을 부
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16. 다음 중, ㉮와 가장 의미가 유사한 것은?
③ 윗글의 ‘궐자’는 <보기>의 ‘벗’과 달리 현실 순
<보기>
응적인 인물이다.
④ 윗글의 ‘소학교 선생님’과 <보기>의 ‘이리 승냥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이’는 모두 일본의 폭력성을 의미한다.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⑤ 윗글의 ‘정자’와 <보기>의 ‘벗’은 모두 민족을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이다. 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
15. <보기>의 Ⓐ~Ⓔ 중에서 ⓐ와 의미가 가장 유사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것은?
한번 정정당당하게
<보기>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까마득한 날에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
하늘이 처음 열리고 는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모든 산맥들이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끊임없는 광음을 가로놓여 있다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지금 눈 내리고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 경찰이 되지 않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
다시 Ⓔ천고의 뒤에 이 있었다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너스들 옆에서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4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교재 수록 외 지문 문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17~1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네, 우리 형님은 아직 군조예요. 니시무라(西村)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군조, 혹 형공도 아시는지? 그런데 형공은 조선에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
오래 계신가요?”

“네. 난 십여 년래로 그저 내 집같이 드나드니까
요.”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하고 궐자*는 시골자를 한참 멀뚱멀뚱 치어다보
있지
다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암, 대구 헌병대의 그 양반이야 알구말구요. 그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양반은 나를 모르실지 모르지만…….”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어째 그 말눈치가 안다는 것보다도 모른다는 말
같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어쨌든 십 년이라면 한밑천 잡으셨겠구려.”
Ⓒ이발쟁이에게
이번에는 상인 비슷한 자가 입을 벌렸다.
Ⓓ땅 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웬걸요. 이젠 조선도 밝아져서 좀처럼 한밑천 잡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기는 어렵지만…….”
못하고
“그러나 조선 사람들은 어때요?”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
“요보* 말씀요? 젊은 놈들은 그래도 제법들이지
문에
마는, 촌에 들어가면 대만(臺灣)의 생번보다는 낫다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면 나을까. 인제 가서 보슈…… 하하하.”
‘대만의 생번’이란 말에, 그 욕탕 속에 들어앉았던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사람들은 나만 빼놓고는 모두 껄껄 웃었다. 그러나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나는 기가 막혀 입술을 악물고 치어다보았으나 더운
정말 얼마큼 작으냐……
김이 서리어서 궐자들에게는 분명히 보이지 않은 모
-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양이었다. 욕객은 차차 꾸역꾸역 쏟아져 들어온다.
사실 말이지, 나는 그 소위 우국지사는 아니나 자
①Ⓐ 기가 망국 백성이라는 것은 어느 때나 잊지 않고 있
②Ⓑ 기는 하다. 학교나 하숙에서 지내는 데는 일본 사람
③Ⓒ 과 오히려 서로 통사정을 하느니만큼 좀 낫다. 그러
④Ⓓ 나 그 외의 경우의 고통은 참을 수 없는 때가 많다.
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망국 백성이 된 지
벌써 근 십 년 동안 인제는 무관심하도록 주위가 관
대하게 내버려 두었었다. 도리어 소학교 시대에는
일본 교사와 충돌을 하여 퇴학을 하고 조선 역사를
가르치는 사립 학교로 전학을 한다는 둥, 솔직한 어
린 마음에 애국심이 비교적 열렬하였지마는, 차차
지각이 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는 간혹 심사
틀리는 일을 당하거나 일 년에 한 번씩 귀국하는 길
에 하관에서나 부산·경성에서 조사를 당하고, 성이
가시게 할 때에는 귀찮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지마는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5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그때뿐이요, 그리 적개심이나 반항심을 일으킬 기회 이 떨린다.


가 적었었다. 적개심이나 반항심이란 것은 압박과 젊은 사람들의 얼굴까지 시든 배춧잎 같고 주눅이
학대에 정비례하는 것이나, 기실 그것은 민족적으로 들어서 멀거니 앉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빌붙는 듯
활로를 얻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러나 칠 년이나 가 한 천한 웃음이나 ‘헤에’ 하고 싱겁게 웃는 그 표정을
까이 일본에 있는 동안에, 경찰관 이외에는 나에게 보면 가엾기도 하고, 분이 치밀어 올라와서 소리라
그다지 민족 관념을 굳게 의식게 하지 않았을 뿐 아 도 버럭 질렀으면 시원할 것 같다.
니라, 원래 정치 문제에 흥미가 없는 나는 그런 문제 ‘이게 산다는 꼴인가? 모두 뒈져 버려라!’
로 머리를 썩여 본 일이 거의 없었다 하여도 가할 만 찻간 안으로 들어오며 나는 혼자 속으로 외쳤다.
큼 정신이 마비되었었다. 그러나 요새로 와서 나의 ‘무덤이다! 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다!’
신경은 점점 흥분하여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것을 나는 모자를 벗어서 앉았던 자리 위에 던지고 난
보면 적개심이라든지 반항심이라는 것은 보통 경우 로 앞으로 가서 몸을 녹이며 섰었다. 난로는 꽤 달았
에 자동적·이지적이라는 것보다는 피동적·감정적으 다. 뱀의 혀 같은 빨간 불길이 난로 문틈으로 날름날
로 유발되는 것인 듯하다. 다시 말하면 일본 사람은 름 내다보인다. 찻간 안의 공기는 담배 연기와 석탄
지나치는 말 한마디나 그 태도로 말미암아 조선 사 재의 먼지로 흐릿하면서도 쌀쌀하다. 우중충한 남폿
람의 억제할 수 없는 반감을 끓어오르게 하는 모양 불은 웅크리고 자는 사람들의 머리 위를 지키는 것
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에 조선 사람으로 하여금 같으나 묵직하고도 고요한 압력으로 지그시 내리누
민족적 타락에서 스스로를 구하여야 하겠다는 자각 르는 것 같다. 나는 한번 휘 돌려다보며,
을 주는 가장 긴요한 원동력이 될 뿐이다. ‘공동묘지다! 공동묘지 속에서 살면서 죽어서 공
지금도 목욕탕 속에서 듣는 말마다 귀에 거슬리지 동묘지에 갈까 봐 애가 말라 하는 갸륵한 백성들이
않는 것이 없지마는, 그것은 될 수 있으면 많은 조선 다!’하고 혼자 코웃음을 쳤다.
사람이 듣고, 오랜 몽유병에서 깨어날 기회를 주었 - 「만세전」
으면 하는 생각을 자아낼 뿐이다. *궐자: ‘그’를 낮잡아 이르는 말.
(중략) *요보: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조선인을 비하하
정거장 문밖으로 나서서 눈을 바삭바삭 밟으며 큰 여 부르던 말.
길 거리로 나가니까 칠 년 전에 일본으로 달아날 제,
오정 때 대전에 내려서 점심을 사 먹던 그 집이 어디 17.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인지 방면도 알 수 없이 시가(市街)가 변하였다. 길 ① 빠른 사건 전개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
맞은편으로 쭉 늘어선 것은 빈지를 들였으나 모두가
다.
신축한 일본 사람 상점이다. 우동을 파는 구루마가
② 주인공이 관찰한 상황과 그에 따른 자기 분석이
쩔렁쩔렁 흔드는 요령 소리만이 괴괴한 거리에 처량 제시되어 있다.
하다. 열네다섯쯤에 말도 모르고 단신 일본으로 공
③ 전지적인 시점으로 여러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부 간다는 데에 호기심이 있었던지 친절히 대접을
전달하고 있다.
해 주던, 그때의 그 주막집 주인 내외가 그립다. ④ 등장인물의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하여 주제를
다시 돌쳐 들어오며 보니, 찻간에서 무슨 대수색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을 하는지 승객들은 아직도 아니 들여보내고, 결박
⑤ 사건을 역순행적으로 구성함으로써 독자의 관
을 지은 여자는 업은 아이가 깨어서 보채니까 일어 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서 서성거린다.
‘젖이나 먹이라고 좀 풀어 줄 일이지.’하는 생각을
하니 곁에 시퍼렇게 얼어서 앉은 순사가 불쌍하다가
도 밉살맞다. 목책 안으로 들어오며 건너다보니까
차장실 속에 있던 두 청년과 헌병도 여전히 이야기
를 하고 섰다. 나는 까닭 없이 처량한 생각이 가슴에
복받쳐 오르면서 한편으로는 무시무시한 공기에 몸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6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18. 윗글을 참조할 때, ‘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소학교 시절에는 애국심이 비교적 열렬했다.


② 동경에서 일제에 대한 소극적이며 무기력한 태
도를 보였다.
③ 자기가 망국 민족의 구성원이라는 사실 자체를
잊고 지냈다.
④ 동경 유학 중에 일제의 지배를 받는 민족의 현실
에 무감각해졌다.
⑤ 배 안에서 일본인들의 조선 비하에 적개심과 반
항심이 생기며 울분을 느꼈다.

19. 현실에 대한 작중 인물 ‘나’의 인식과 대응 방식


으로 가장 타당한 것은?

① 현실의 고통을 인정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에만


집착하고 있다.
② 현실의 고통은 인정하지만, 미래의 상황에 대해
서는 낙관적이다.
③ 현실에 대한 불만은 있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
한 행동에는 소극적이다.
④ 현실의 고통에 괴로워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적
개심을 애써 누르고 있다.
⑤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여 현실에 대한 인식 자체
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7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② ‘칠석날’은 화자가 죽은 ‘당신’을 묻고 돌아온 날


정답 및 해설 을 의미한다.
③ 화자는 자연에서 풍류를 즐기고 있는 자신의 ‘생
애’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때’는 화자가 설정한 불가능한 상황이 실현된 때
1. 정답 ④ 로, 화자는 불가능한 상황이 실현된다면 어머님의
‘나’는 일을 그만두고 대학에 입학하게 된 카페 여급 얼굴이 늙을 것이라고 말하며, 어머님이 늙지 않기
정자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따라서 식민지 조선에 를 바라는 소망을 반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서 여성이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 ⑤ ‘밤’은 죽은 ‘늬(자식)’를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① ‘촌 청년’과 ‘나’의 대화를 통해 식민지 조선의 현 화자가 ‘외로운 황홀한 심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다.
② ‘홀뿌리거나 요보라고 하거나 천대는 받을 때뿐
이지마는, 머리나 깎고 모자를 쓰고 개화장이나 짚
4. 정답 ③
고 다녀 보슈 가는 데마다 시달리고 조금만 하면 뺨
㉠은 눈앞의 핍박을 면할 수만 있다면 일본인들에
따귀나 얻어맞고 유치장 구경을 한 달에 한두 번쯤
게 비굴한 웃음을 보이는 조선인들의 나약하고 굴
은 할 테니! 당신네들은 내지어나 능통하시지요? 하
종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는 당당하게 ‘붙잡혀 간
지만 우리 같은 놈이야 맞으면 맞았지 별수 있나요!’
소설가’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는 것이므로
라는 ‘궐자(촌 청년)’의 말을 통해 당시 조선인들의
의지적인 태도이다.
굴종적인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①, ②, ④ Ⓐ, Ⓑ, Ⓓ는 모두 힘 있는 자에게는 반항
③ 여전히 갓을 쓴다는 ‘궐자’의 말을 통해 조선인들
하지 못하고 힘없는 자에게만 분노하는 화자의 나
이 전근대적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확
약하고 소시민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따라서 ㉠에
인할 수 있다.
드러나는 조선인들의 태도와 유사하다.
⑤ ‘백의(白衣)의 백성’은 공동묘지, 무덤과도 같은
⑤ 불의에 저항하는 삶을 의미하는 ‘절정’에서 ‘비켜
식민지 현실을 살아가는 조선인들을 의미한다.
서 있’다는 것은 나약하고 비굴한 소시민적 삶의 태
도를 의미한다.
2. 정답 ②
윗글에서 ‘궐자’는 일본인들에게 의심을 받아 고생
5. 정답 ④
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모욕을 당하는 것이 더 낫
윗글은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동경→배 안→부산,
다는 비굴하고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
김천→기차 안→서울→동경’의 순서로 제시되며,
기>의 ‘나의 영(靈)’ 또한 부정적 현실에 저항하지
동경으로 다시 돌아가는 원점 회귀형 여로 구성을
못하는 소심하고 나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
취하고 있다.
서 ‘궐자’의 태도와 가장 유사한 것은 ‘나의 영(靈)’
① 윗글에 ‘정자’에게 보내는 ‘나’의 편지가 제시되
이다.
어 있기는 하지만,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 드러나
①, ③, ④ ‘활자’, ‘벗’, ‘그대’는 모두 자유를 말하는
지는 않는다.
긍정적인 존재이다.
② ‘나’의 독백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대한
⑤ ‘자유’는 우리가 지향하고, 추구해야 할 긍정적
부정적 인식은 드러나 있으나, ‘나도 이 기회에 가
가치를 말한다.
뜬한 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에서 알 수 있든 ‘나’
는 조선에서 벗어나 동경에 돌아가려고 하고 있을
3. 정답 ① 뿐, 현실 극복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
ⓑ는 ‘나’가 바라본 식민지 조선의 부정적 현실을 의 는 않다.
미한다. 이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의 ‘겨울’로, ‘겨 ③ 윗글은 1인칭 주인공 ‘나’의 눈에 비친 조선인과
울’은 일제 강점기의 부정적 현실을 의미한다. 조선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8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⑤ 윗글은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고 있지 않다. ① 부정적 현실에 저항하겠다는 희생적 태도가 드
러나 있다.
6. 정답 ④ ③ ‘가래’로 표현된 부정적인 것을 ‘뱉’어 내고자 하
‘나’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절망하며, 조선을 ‘공 는 화자의 의지적 태도가 드러나 있다.
동묘지’, ‘무덤’과 같다고 표현한다. 따라서 ‘공동묘 ④ 다음 생에 ‘고양이’로 태어나겠다고 말하며, 자유
지’가 조선에 대한 ‘나’의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로운 삶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있다는 것은 적절한 설명이다. ⑤ 죽어서 ‘파랑새’가 되어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화
① ‘궐자’는 일본인들의 의심을 사기보다는 굴종을 자의 소망이 드러나 있다.
택하는 비굴한 인물이지만, 일본인들에게 빌붙어
이익을 얻고 있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9. 정답 ④
② ‘나’는 ‘궐자’에게 ‘그두 그럴듯하지마는 ~ 들으 ‘나’는 ‘소학교 선생님이 사벨을 차고 교단에 오르는
려우?’라고 말하며 언제까지 비굴하게 살 것인지를 나라’의 ‘백성’이라고 말하며, 조선의 현실에서 ‘숨
묻고 있으나, ‘궐자’를 비판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 이 막’히는 절망감을 느낀다.
며, 부정적 현실에 적극적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설 ① ‘나’는 ‘궐자’의 말에 일부분 동의하고 있기는 하
득하고 있지도 않다. 지만, ‘궐자’의 태도를 본받고자 하지는 않는다.
③ 윗글에는 대학에 입학하게 된 ‘정자’에게 보내는 ② ‘동경 가는 길에 ~ 싶었던 것이다.’를 통해 ‘나’
‘나’의 편지가 제시되었을 뿐, ‘정자’가 ‘나’의 태도 가 ‘정자’에게 ‘백 원’을 부친 것은 자신이 조선을 떠
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내용은 제시되어 있 나 가뜬한 몸이 되고 싶었기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
지 않다. 다.
⑤ ‘사벨’을 차고 교단에 오르는 ‘소학교 선생님’은 ③ 윗글에는 ‘나’가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절망하
일제의 폭력성을 상징한다. 고 있는 내용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또한 ‘나’가 다
시는 조선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도
7. 정답 ② 않다.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주인공인 ‘나’가 ⑤ 윗글에는 ‘형님’이 일본인들에게 아부하고 있다
관찰한 궐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제시하면서, 그 는 내용이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나’가 ‘형님’에게
에 대한 자기 나름의 분석을 하고 있다. 반감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도 제시되어 있지 않다.
① 윗글에서는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지 않으
며 인물이 이동하는 순서에 따라 전개되며 이로 인 10. 정답 ②
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도 않다. ⓑ: [A]에는 ‘궐자’의 비굴하고 굴종적인 태도가 드
③ 윗글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자의 내면 심 러나 있고, ⓑ에는 현실의 억압에 굴종하는 ‘나무’의
리를 묘사하고 있다. 모습이 제시되어 있다.
④ 등장인물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지 않으며 이 ① ⓐ: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나무’의 모습이 드러난
를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지 않다. 부분이다.
⑤ 사건을 역순행적으로 구성하지 않고 인물이 이 ③ ⓒ: 현실 상황에 대한 ‘나무’의 문제의식을 확인
동하는 순서에 따라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부분이다.
④ ⓓ: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나무’의 의지적 태
8. 정답 ② 도가 드러난 부분이다.
㉠에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 속에서 ‘질식’할 수밖에 ⑤ ⓔ: 고통을 감내하면서 ‘싹’을 띄우기 위해 노력
없다는 ‘나’의 절망적 태도가 드러나 있고, ②의 화 하는 ‘나무’의 의지적 태도가 드러난 부분이다.
자는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
고 말하며 식민지 현실에 대한 절망적 태도를 드러 11. 정답 ④
내고 있다. ‘나’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인식하지만, 이내 ‘동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19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경’으로 돌아가 ‘가뜬한 몸’이 되고 싶어 한다. 따라


서 ‘나’는 조선의 부정적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 14. 정답 ④
는 나약하고 무기력한 지식인이다. 윗글에서 ‘사벨’을 차고 교단에 오르는 ‘소학교 선생
① ‘나’는 민족의 현실에 연민과 분노, 절망감을 느 님’과 <보기>에서 화자의 ‘마음’을 노리는 ‘이리 승
끼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 무기력한 지 냥이’는 모두 일본의 폭력성을 의미하는 존재이다.
식인이다. ① 윗글의 ‘나’는 무기력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 주
② 윗글의 ‘나’는 민족의 현실을 떠올리며 ‘질식’할 고 있고, <보기>의 화자는 ‘독을 차고’ 가겠다고 다
것만 같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짐하며 강한 저항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③ ‘나’는 여전히 전근대적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② 윗글의 ‘나’는 조선의 현실을 ‘무덤’이라고 표현
조선의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나’가 하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고, <보기>의 화자
현실에서 벗어나 과거로 회귀하고자 한다는 것은 는 3연에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
적절하지 않다. 다.
⑤ ‘나’가 ‘정자’에게 보내는 편지의 ‘이 나라 ~ 헛소 ③ 윗글의 ‘궐자’는 일본인들에게 의심을 사서 고초
리입니다.’를 보면 ‘나’가 민족의 현실보다 개인의 를 당할 바에는 무시를 당하는 것이 낫다며 비굴하
우정을 중시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고, 현실 순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기>의
‘벗’은 화자에게 ‘독’을 ‘흩어버리라’고 말하며 ‘독은
12. 정답 ② 차서 무엇 하느냐’고 말하는 현실 순응적인 인물이
‘만세전’의 ‘만세’는 3·1 만세 운동을 의미하며, ‘전’ 다.
은 어떤 일의 앞을 의미한다. 따라서 ‘만세전’은 3·1 ⑤ 윗글에서는 ‘정자’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
만세 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1918년 겨울이라는 시 고 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보기>의 ‘벗’은
간적 배경을 의미한다. ‘나’에게 ‘독’을 흩어버리라고 말하는 현실 순응적이
①, ③, ④, ⑤ 윗글의 제목인 ‘만세전’의 의미로 적 고 부정적인 인물이다.
절하지 않은 설명이다.
15. 정답 ⑤
13. 정답 ② ⓐ는 ‘소학교 선생님’의 허리에서 ‘사벨’을 떼어 놓
㉡은 ‘나’가 ‘궐자’에게 한 말로, 언제까지 비굴하게 을 날, 즉 광복의 날을 의미한다. 이와 가장 유사한
살아갈 것이냐는 물음이다. 따라서 ‘궐자’의 분노가 것은 Ⓔ로, Ⓔ는 광복을 맞이하게 될 미래를 의미한
담겨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다.
① ‘갓’을 쓰는 것은 조선 시대 양반들의 문화로, 여 ① Ⓐ는 광야가 처음 생겨난 태초를 의미한다.
전히 ‘갓’을 쓰고 다니는 조선인들의 모습에서, 당시 ② Ⓑ는 광야의 산맥들이 형성되었던 과거를 의미
조선인들이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전근대 한다.
적 관습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③ Ⓒ는 과거 민족의 역사가 태동했다는 것을 의미
③ ‘나’는 비굴하게 살아가는 ‘궐자’와의 대화를 통 한다.
해 조선의 현실을 인식하는데, ‘나’는 조선인들이 ㉢ ④ Ⓓ는 일제 강점기의 부정적 현실을 의미한다.
과 같은 태도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16. 정답 ③
④ 동경에서 교분을 나누었던 ‘정자’가 카페 여급 일 ㉮는 비굴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식민지 백성으로,
을 그만두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것을 치하 나약한 존재이다. 이와 가장 유사한 것은 Ⓒ로, Ⓒ
하는 말이다. 는 힘없는 자를 의미한다.
⑤ 질문의 형식을 활용하여 ‘사벨’을 차고 교단에 오 ① Ⓐ는 ‘부패한 권력’을 의미한다.
르는 ‘소학교 선생님’의 모습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② Ⓑ는 자유와 정의를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우다 붙
조선에 대한 일본의 폭압성을 강조하고 있다. 잡혀 간 존재이다.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20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내신 기출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수특수완 분석변형, 국영수 학습자료 파일 제공 사이트 나무아카데미

④, ⑤ Ⓓ와 Ⓔ는 모두 화자가 반항하지 못하는 힘


있는 자를 의미한다. 19. 정답 ③
‘나’는 식민지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적
17. 정답 ② 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주인공인 ‘나’가 고 있다.
관찰한 궐자와 시골자의 대화를 사실적으로 제시하 ① 조선의 식민지 현실의 고통에 대해서 인정하고
면서, 그에 대한 자기 나름의 분석을 하고 있다. 조 는 있지만 이와 관련해 자신의 마음의 평화에 집착
선인들을 비하하는 일본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비 하는 모습은 보이고 있지 않다.
로소 주인공 ‘나’는 비참한 조선의 현실을 깨닫게 된 ② ‘나’는 미래의 상황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며 이런
다. 조선의 현실을 탈출하려고 한다.
① 윗글에서는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지 않으 ④ 가해자인 ‘일본’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며
며 인물이 이동하는 순서에 따라 전개되며 이로 인 이를 누르려고 하는 모습은 보이고 있지 않다.
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지 않다. ⑤ 동경-서울-동경의 여정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③ 윗글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자의 내면 심 현실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리를 묘사하고 있다.
④ 등장인물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지 않으며 이
를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지 않다.
⑤ 사건을 역순행적으로 구성하지 않고 인물이 이
동하는 순서에 따라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18. 정답 ③
‘자기가 망국 백성이라는 것은 어느 때나 잊지 않고
있기는 하다’라고 하는 데에서 자신이 망국 민족이
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① ‘도리어 소학교 시대에는 일본 교사와 충돌을 하
여 퇴학을 하고 조선 역사를 가르치는 사립 학교로 서지정보
전학을 한다는 둥, 솔직한 어린 마음에 애국심이 비 저자 정준희
교적 열렬하였지마는,’에서 소학교 시절에는 애국 발행처 나무아카데미
심이 비교적 열렬했음을 알 수 있다. isbn 979-11-377-6500-9
② ‘그리 적개심이나 반항심을 일으킬 기회가 적었 제본형태 hwp pdf 파일
었다.’에서 일제에 대한 소극적이며 무기력한 태도 발행일 2024.02.29
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가격 1,500원
④ ‘민족 관념을 굳게 의식게 하지 않았을 뿐 아니
라, 원래 정치 문제에 흥미가 없는 나는 그런 문제
로 머리를 썩여 본 일이 거의 없었다 하여도 가할
만큼 정신이 마비되었었다.’라는 부분을 통해 유학
중에 일제의 지배를 받는 민족의 현실에 무감각해
졌음을 알 수 있다.
⑤ ‘그 태도로 말미암아 조선 사람의 억제할 수 없는
반감을 끓어오르게 하는 모양이다.’에서 배 안에서
일본인들의 조선 비하에 적개심과 반감을 느꼈음을
알 수 있다.

학습자료의 모든 것 EBS 분석·변형문제


21 나무아카데미 www.namuacademy.com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