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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3 - 다중위기 시대의 진보적 대안 -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 공동학술회의 - 자료집
240123 - 다중위기 시대의 진보적 대안 -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 공동학술회의 - 자료집
■ 인 사 말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
오준호 (기본소득정책연구소장)
장석준 (정의정책연구소장)
정태흥 (진보정책연구원장)
정두호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지부장)
안녕하십니까.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용혜인입니다.
안타깝게도 다중적 위기의 시대에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대안과 비전에 대한 논의를 국회에서
찾아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22대 국회를 민생 국회, 개혁 국회로 만들기 위한 논의보다
는 이합집산과 당리당략이 정치의 중심에 있는 상황입니다.
주의와 법치는 퇴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경제적 불평등은 더 심화됐고,
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통찰력 있는 진보적 대안을 다양하게 제안하고 논의되길 기대하
오준호 기본소득정책연구소장
안녕하십니까?
기본소득정책연구소장이자 기본소득당 공동대표 오준호입니다.
장석준 정의정책연구소장
정태흥 진보정책연구원장
화되고 있습니다. 안보에서는 신냉전과 다극화가 대결하며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고 있으며,
경제는 공급망 재편과 첨단기술 경쟁,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
다.
국내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로 민주주의 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불평등, 기후위기,
습니다. 불안정한 법적·사회적 지위에 놓인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학비를 벌다가, 폭언과 갑
운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2024년은 달라야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연대와 협력이 빛을 발할 때 새로운 시대를
감사합니다.
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
제1부
민주주의 위기와
진보정치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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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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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
21세기 민주화의 과제
: 과두정치에서 국민주권 정치로
이 승 원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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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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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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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6
다. 과두제화
1) ‘대중 주권’의 무력화 및 정당 정치에 의해 희생당하는 대중
과두제화(oligarchization)란 사회적 약자는 물론 일반 대중이 공공성의 위기 속에서 불안정
노동자나 실업자가 되거나, 심각한 부채 상태에 처하면서, 정치 주도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
참여 기회조차 없어져, 결국 상대적으로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으로 특권적 지위를 점유한 엘
리트들에 의해 정치가 점차 과두제로 집중되어가는 현상을 의미한다(무페, 2019: 33).
오늘날 포스트 민주주의 차원에서 나타나는 과두제화는 ‘인민에 의한 통치’라는 민주주의의
전제조건인 ‘인민’의 정치적 주체화와 민주 공화국의 정수인 ‘인민주권’을 사실상 무력화한 것
이고, 따라서 이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공통 세계를 스스로 만들어갈 힘도, 이 공통 세계를 공
적으로 향유하고 즐길 여력도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과두제화는 ‘인민’이 정치의
주체가 아니라 치안의 대상이 되거나, 정당 정치의 희생양이 되도록 한다(이승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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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7
2011).
정치의 과두제화는 탈정치에 따른 협소한 정치 공간을 더욱 공고화할 뿐만 아니라, 사회경
제적 불평등과 불안정 노동 현실을 해결보다는 이 과두제적 권력의 유지를 위해 우파 포퓰리
즘적 정책의 확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포스트 민주주의가 수반하는 과두제화는 공공성에 기초
한 공통 세계가 축소되면서 발생하는 정치적 결과이자 동시에, 공통 세계를 축소하고 공공성
이 부정당하는 정치적 원인이기도 하다.
2) 한국정치의 과두제화
포스트 민주주의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현상은 투기적이고 지대추구적인 신자유주의 금융 자
본주의 시스템에 기반한 ‘정치의 과두제화’, 즉 신자유주의 과두제의 공고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신자유주의 과두제에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사회 세력과 시
민들이 이 과두제화에 의해 정치 공간에서 배제되고, 정치 공간에서 배제된 만큼 공통 세계에
서 자신들의 몫을 박탈당해서, 그만큼 이 과두제의 경계를 깨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
과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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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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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
3) 정치의 사유화
(가) 비판도, 교체도, 환대도 없는
보수 정당 세력에게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정당 또는 정치 세력의 제도적 진출
을 대단히 어렵게 하는 현행 한국 정당법과 선거법의 경우처럼, 과두제화는 현재 한국 대의제
정치가 공공성, 즉 공적 영역에서 ‘보이고’, ‘들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표/재현하려는 시도보
다는, 정치 영역에서 배제하면서, 공적 영역의 다양성과 차이 범위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정치
권력 재생산의 불확실성 또한 줄여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4)
이것은 한국 정치의 과두 세력이 정치를 점차 사유화하는 것이다. 주로 적대적 진영 논리와
반대 세력에 대한 혐오적 대상화가 주요 정치 논리인 광적 팬덤에 기반한 정치는 사실상 팬덤
의 대상인 정치 지도자 혹은 집단에 대한 비판이나 교체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지도자에 대한 지지 여부가 다른 중요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비판적 판단보다 우선시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지도자가 외부로부터 정치적으로 공격받지 못하도록 철저히 방어하면서 지
도자를 중심으로 정치 공간을 차이와 다양성이 인정되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적 영역이 아
니라, 영토화하고 사유화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사유화된 정치는 공통 세계를 더욱 풍부하고 안전하게 하는 타자, 이방인, 난민, 소
수자 등에 대한 우정, 환대, 연대로 확장된 친밀성을 다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전통적인 가
3) 혹자는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2016년 촛불집회 현상을 앞세워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비판을 위해선, 먼저 촛불집회가 처음부터 ‘탄핵’을 목표로 했던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
구하고, ‘탄핵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정치적 주도력이 광장의 시민에서, 의회의 민주당으로, 대법원으
로 옮겨지면서, 시민들은 의회와 대법원을 압박 또는 요청하는 정치적 수준에 머물러졌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결국 마치 ‘혁명’으로까지 묘사되었던 촛불집회의 정치가 더 많은 참여와 비용
이 필요한 ‘대안 정치’로 나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제도적 견제 장치도 없이 민주당 후보
에 대한 투표를 유일한 정치적 선택지로 하면서 마무리된 것도 중요하게 상기할 지점이다. 어쩌면,
이미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정의당에 대한 민주당 2중대 또는 윤석열
당선 일등 공식과 같은 묘사가 회자되고, 점차 이념이나 정책보다는 선호하는 개별 정치인의 공천과
당선 여부를 위해 기존 보수 양당을 중심으로 정치 공학과 이에 대한 정치 평론이 만연하는 것은 이
미 한국의 신자유주의적 과두제화가 일종의 정치적 상식으로 시민들의 정치적 무의식 속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처럼 보이는 징후로 읽힐 수 있다.
4) ‘공공성’, ‘공통 세계’와 포스트 민주주의, 신관료적 권위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승원(2023)를 참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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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0
4) 국가의 신체화
(가) ‘사유화’를 넘어 ‘신체화’로
사유화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자신의 ‘재산(property)’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존 로
크(John Locke)에 따르면, 사실상 그 대상을 자신의 ‘속성(property)’, 자기 신체의 일부로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정치의 사유화는 결과적으로 국가의 신체화로 나아가게 된다. 국
가가 특정 정치권력 집단의 정치적 신체가 된다는 것은 비단 국가 기구 운용에 대한 수사학적
표현이 아니다. 즉, 국가의 신체화란 국가가 어떤 유기체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차원이기
보다는 마치 유럽 절대군주 시대에 군주가 ‘육화(incarnation)’ 차원에서 자신의 몸과 국가를
일치시켰던 것처럼, 정치 권력 집단, 즉 신관료적 권위주의 세력이 국가를 자신들의 신체/자
산/속성과 일치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5)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110955.html ;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1047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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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1
5) 공통 세계-시민사회의 야만화
(가) 자기만을 위한 정치가 방치한 결과 – 불안과 위험 세계
이렇듯 정치가 사유화되고 과두제화된다는 것은 정치가 공적인 것과 공통적인 것을 지속하
고 확장하기 위한 것과는 정반대로 작동한다는 것, 즉 사적 이익을 위해 공통 세계를 축소·파
괴한다는 것이다. 정치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 가는 것이다.
6) 다음을 참조하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2019. 「논평: 쌍용차 파업노동자들에 대한 국가의 손
해배상청구소송 관련 국가인권위원회의 대법원 의견 제출을 환영한다」. 2019.12.18. 출처:
http://minbyun.or.kr/wp-content/uploads/2019/12/20191218_민변_논평_쌍용차-파업노동자들
에-대한-국가의-손해배상청구소송-관련-국가인권위원회의-대법원-의견제출을-환영한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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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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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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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5
는 권력이며, 주권은 사실상 국가를 수립할 수 있는, 구체적으로는 국가를 새롭게 창조하거나,
의 법적 질서를 재수립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제헌직인 구성권이다. 헌법의 영어식 표기가
‘구성’을 뜻하는 ‘Constitution’이고, 이 헌법의 절대적인 주체, 즉 주권자가 국민임이 헌법 제
1조에 명시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에 기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입법권
이 주권자로서의 국민에게 속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헌법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1조 2항에 국민이 모든 권력의 주권
자임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26조에 국민 청원권만을 명시하고 있을 뿐, 국민이 직
접 법률안을 제안하고, 결정할 수 있는 국민발의와 국민투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40조를 통해 입법권을 국회에 속하는 것으로, 제52조에서 국회의원과 정부만
이 법률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국민투표는 제72조에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그리고 국회나 대통령이 헌법개정안을 발의한 경우에만 인정되고 있다. 이러
한 상황은 주요하게 세 가지 문제를 야기시킨다.
3) 시민사회의 야만화
가) 이 상황은 국민 주권을 제한한다.
대한민국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제1조 제2항과 입법권을 국회에 속한다고 규정한
헌법 제40조는 상호충돌하는 것으로도 해석가능하다. 왜냐하면, 입법권을 국회에 한정 귀속시
키는 것은 주권자로서의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헌법 제40조 이외에도 헌
법 제52조와 제128조 제1항은 각각 법률안 발의와 헌법개정의 권한을 국회의원과 정부 그리
고 대통령에게만 한정 귀속하고 있어서, 이 또한 헌법 제1조 제2항과 충돌하면서 국민 주권을
제한하는 것이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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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6
지게 된다.
결국, 국민의 수많은 집회, 시위, 국민 청원은 물론, 특정 정당과 정치인 또는 정치 개혁에
대한 정치적 열망의 투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수많은 난제가 해결되지 못하
거나 민주주의와 사회경제 시스템, 그리고 공동체주의적이고 공생공락적인 가치가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신관료적 권위주의로 표현되는 우리 정치의 신자유주의적 과두
제화, 즉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그만큼의 다양한 사회 집단과 정체성을 대표하지 않으면서,
사회를 방치한 채 자기 이익 중심으로 정치를 독점하고 사회에 대한 정치의 의무를 방기한 자
기 이익 중심의 대의제 정치와 관료제로부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과두제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지 정당법이나 선거법 개정과 같은 소
극적 정치개혁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의제가 과두제로 기울어지지 않고, 국민의 대표로
서 그 의무적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국민의 주권적 정치를 제도적으로 구축하여, 정치
적 균형을 민주적으로 맞추는 것이다. 이것은 대의제 정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의제
정치가 과도한 정치적 역할을 수행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대의제의 고유한 영역에 자리
배치를 하고, 대의제가 과잉 대표한, 즉 침범한 직접 민주주의 정치 영역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의 정치 공간을 급진적으로, 다시 말해서 국민주권적 차원에서 확장하고, 민주
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다양한 주체들이 정치적 주체로 등장하고, 특정 정치
집단이 정치 권력을 장기적으로 독점하거나 권위주의적으로 경도되지 않도록 하는 여러 정치
적 주체들의 민주적 경합과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
을 더욱 효과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더 나은 사회, 진보적 대안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정치사회적 실험과 도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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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7
현행 헌법 조항 개정안(제안 사항) 비고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 가. 제1조 제1항과 제2항에
근거하여, 국민주권에 맞는
제26조①모든 국민은 법률이 제26조①입법권은 기본적으 입법권(국민발의 및 국민투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기 로 국민의 주권적 권한이며, 표)과 국민소환제 실현
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 모든 국민은 법률안을 발의
가진다. 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의결 나.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할 권리가 있으며, 이에 관한 제와는 별도로 대통령이 그
②국가는 청원에 대하여 심 사항은 따로 법률로 정한다. 직무수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사할 의무를 진다. 법률을 위배한 경우에 관해
②모든 국민은 외교, 국방, 현행 헌법 제65조가 명시한
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및
중요 정책 및 조약의 체결·비 헌법 제111조 제1항 2호가
준에 대해 국민투표를 붙일 명시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
권리가 있으며, 이에 관한 사 판 권한 존치
항은 따로 법률로 정한다.
다. 제3항의 경우, 국회 처리
③국회에서 의결 또는 부결 원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질
했거나, 대통령이 재의를 요 경우와, 국민발의에 의해 수
구한 후 국회가 의결 또는 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질
부결한 법률안에 대하여 모 경우, 서로 다른 국민투표 절
든 국민은 최종적으로 국민 차를 거침. 수정안은 제1항
투표를 붙여 의결 또는 부결 에 규정하는 절차에 따라 처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사 리하고, 원안은 국민발의 절
항은 따로 법률로 정한다. 차 없이 국민투표 제안 절차
를 통해 처리
④모든 국민은 대통령을 소
환할 권리를 가지며, 국민소 라. 개정안 제26조 제5항은
환의 투표 청구권자, 청구요 현행 제26조 제1항과 제2항
건, 절차 및 효력 등에 관한 을 묶은 것임
사항은 따로 법률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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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8
※ 참고로, 국민 발의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지점 중 하나는
복수의 유권자 집단이 유사한
법안을 같은 시기에 발의할
경우, 이를 절차상 혼란스럽지
않고, 숙의 민주주의 과정이
적절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마찬
가지로, 유사한 법안이 의원
발의와 국민 발의를 통해서
같은 시기에 제안된 경우에도
사전 조정하는 제도적 장치
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10장 헌법개정 제10장 헌법개정 가. 제1조 제1항과 제2항에
근거하여, 국민주권에 맞는
①제128조 1항 헌법개정은 ①제128조 1항 헌법개정은 입법권(국민발의) 실현
국회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국회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의 발의로 제안된다. 대통령 또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국민의 발의로 제안된다.
제130조① 국회는 헌법개정 제130조① 국회는 헌법개정 가. 제1조 제1항과 제2항에
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근거하여, 국민주권에 맞는
이내에 의결하여야 하며, 국회의 이내에 의결하여야 하며, 국회의 입법권(국민발의 및 국민투
의결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표) 실현
찬성을 얻어야 한다. 찬성을 얻어야 한다.
②헌법개정안은 국회가 의결한 ②헌법개정안은 국회가 의결한
후 30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후 30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붙여 국회의원선거권자 과반 붙여 국회의원선거권자 과반
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찬성을 얻어야 한다.
③헌법개정안이 제2항의 찬 ③단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성을 얻은 때에는 헌법개정 국민의 발의로 제안된 헌법
은 확정되며, 대통령은 즉시 개정안은 국회 의결 없이 헌법
이를 공포하여야 한다. 개정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붙여 국회
의원선거권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④헌법개정안이 제2항 또는
제3항의 찬성을 얻은 때에는
헌법개정은 확정되며, 대통령은
즉시 이를 공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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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9
라. 21세기 민주화를 위한 정치 과제
분명한 것은 최근 신당 창당 세력들이 주창하는 ‘양당 구도 혁파’는 그 양당에서 자기 복제
된 정치인들의 창당과 원내 진출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한
과두제 청산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민의 눈물을 멈추게 하고, 평화, 안전, 돌봄, 민주주의, 자유와 평등, 모두의 지구 등에 관
한 현실의 행복과 미래의 희망을 모두가 차별 없이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 법․
제도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서는 그 동안 이 변화를 막아온 양대 정당 중심의 과두제와 신관료
적 권위주의의 청산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현 시기 정치 과제의 방향은 다음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첫째, 소위 부패한 양
당 정치 청산은 자기 복제로 만들어진 신당이 아닌 국민 발의와 국민 소환을 통한 ‘국민 주권
실현 개헌’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이것을 위해 민주/진보 정치 세력은 실현된 국민 주권을 중
심으로 해결할 과제와 정책, 그리고 불평등, 기후 재난, 돌봄 위기, 과두제화, 국공유재의 민
영화 등 국민이 처한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진보적 사회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면서,
국민 주권 개헌 및 진보적 사회 비전을 중심으로 선거 시기와 향후에도 정치적 공동행동을 위
한 동맹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일부 정치 집단이 주장하는 현 시기 개헌 내용의 경우, 현직 대통령 임기 단축이나
대통령 재의요구권 제한에 관한 것인데, 이는 신관료적 귄위주의 체제 아래에 있는 입법부와
행정부 사이 권력 다툼의 결과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개헌은 국민주권을 실현하고, 국민이 입
법, 사법, 행정부의 균형을 조율하는 최종 조정자가 되도록 해야함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
셋째, 민주/진보세력은 국민 주권 개헌이 각 지역(광역, 기초, 그리고 마을)에서 주민 주권
을 실현하고, 지역의 고질적이고 토착화된 문제, 그리고 인구 감소·초고령화·투기적 도시화·지
역 경제 위기·생태위기·돌봄 및 이동권 문제 등 당면한 위기를 지역 스스로, 지역과 지역 및
지역과 중앙 정부의 협력을 촉진하고 이끌기 위해 지역정당 활동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활성화
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을 주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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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0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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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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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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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3
김 종 철 (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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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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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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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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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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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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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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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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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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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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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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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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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5
김 서 중 (성공회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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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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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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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38
거부를 결의했지만 5월 18일 전두환 신군부는 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광주를 희생양으로
삼아 권력을 장악하고 저항했던 언론인 중심으로 기자 강제 해직을 단행하고 언론 통폐합, 언
론기본법 등으로 언론 통제 체계를 구축하였다.(송건호 외, 2000)
신군부가 세운 5공 정권은 거의 매일 문공부 홍보조정실을 통해 소위 보도지침을 내려 보
내고 신문이나 방송의 주요 기사들은 그 제목이나 지면의 크기가 동일하거나 유사했다. 방송
은 언론통폐합의 결과 KBS와 MBC만 남았지만 KBS가 MBC의 주식 70%를 소유함으로써 사
실 상 KBS만 존재했다고 할 수도 있다. 권력에 장악된 명목상의 공영방송만이 존재했다. 신
문의 경우는 정권의 언론 통제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전무했고 기존 사업자들은 신
문협회를 중심으로 카르텔 구조를 형성했다. 고도 경제 성장 국면에서 광고 수요는 증대했지
만 광고지면이나 방송 시간의 제공은 한정되어 있어서 언론 역시 경제적으로는 급격히 성장했
다. 하지만 언론은 방송의 경우 항상 대통령 관련 기사로 시작하여 땡전뉴스, 뚜뚜전 뉴스라
는 비판을 받았고, 신문은 천편일률적이었다.(김서중, 2010)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던 한국의 언론인들에게 1987년 민주화운동은 언론 자유를 쟁취할
좋은 기회였다. 각 사가 노조를 결성하고 방송사들은 직능 단위의 협회를 결성하였다. 1987년
10월 29일 한국일보에서 노조가 결성되고, 동아일보, 중앙일보, 서울MBC, 코리아 헤럴드 등
으로 이어졌다. 1987년 민주화운동의 분위기에 힘입어 동아일보에서는 회사의 묵인 아래 노조
를 설립했다. 하지만 회사 몰래 진행시킨 곳들도 있다. 특히 중앙일보는 회사경영진이 매체정
리를 내세우며 설립을 반대했고, 목포MBC는 회사의 방해공작을 벗어나기 위해 양동작전을 펴
야만 했다. 노조 결성 그 자체가 사회적 파급효과를 일으켰던 서울MBC와 KBS에서의 노동조
합 결성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새언론포럼, 2008, 23~38; 새언론포럼, 2009, 21~22) 서울
MBC는 6월 항쟁 이후 기자 PD들이 성명으로 방송민주화를 주장하다 12월 기자협의회 총회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노동조합 창립대회를 가졌다. 회사 측은 노조집행부를 부당 인사조치 하
는 등 탄압하였다. KBS는 1987년 7월 17일 PD협회 창립을 필두로 각종 직능협회를 우선 설
립하고 1988년 5월에서야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었다.
1987년 민주화운동 즉 6월 항쟁과 7,8월 노동자 투쟁이 중요한 이유는 언론민주화 운동이
민주화운동에 힘입은 바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결성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됐기 때문이
다. 한국의 언론노조는 언론민주화 과정에서 그 민주화를 거부하는 권력과 경영자를 동시에
비판하고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투쟁보다는 ‘편집’이라는 정신활동의 권리와 자유를 되
찾겠다는 정치투쟁을 전개한 것이다(방정배, 1990, 71~72) 언론사 노조로서 언론 본연의 공정
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을 벌였고 각 사의 언론노조가 이 최초의 자세를 유지하는
지 여부는 이후 언론의 성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언론현실을 구성하는 또 한 축은 시민언론운동이었다. 유신정권이 쫓아냈던 동아, 조선의
언론인들은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만들어 언론운동의 싹을 키웠으며, 보도지침 폭로로
정당성 없는 5공 정권의 독재 행태를 폭로내고 민주화에 기여했다. 동아투위와 조선투위, 198
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진보적인 출판 단체(금요회 등) 등은 1984년 12월 19일 제도언론을
감시, 비판하고 민중언론을 지향하는 민주언론운동협의회(언협)를 발족시켰다.(임동욱, 1995, 1
94쪽) 언협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 제도 언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언론으로서 잡지
말을 창간하였다. 그 말이 보도지침을 폭로한 것이다.
또 전두환 정권의 제도 언론 통제는 역으로 시민 언론운동의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를 주었
다. 그 중에서 86년 1월부터 시작하여 88년까지 지속된 시청료 거부운동이 일반 대중이 언론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노태우 정권에 들어서서는 언협이 91년부터 언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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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언론사 세무조사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과점 신문들이 경품제공이나 무료 구독 등을 제공하며 (가공의) 판매
부수를 앞세워 광고단가를 높게 유지하고 광고 수입을 늘리려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따라서
시민 언론운동단체들은 과점신문들의 불공정 경쟁을 막고 편집권의 독립을 위해 정간법(정기
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언론사 세무조사를 촉구했다.
IMF 관리체제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김대중 정부는 경제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신문개
혁 요구가 높아지자 예정된 정기 언론사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세무조
사를 하고도 그 결과를 공표하지 않으면서 언론사를 제어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으나 시민단체
의 요구를 받은 김대중 정부는 언론사 경영투명성을 강조하며 세무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과
점신문과 방송을 포함해서 23곳의 언론사가 1조 3천594억원의 소득을 탈루한 혐의를 확인하
고 5천 56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기로 했다. 또 사기 등 부정한 방법에 의한 소득탈루 협의가
있는 중앙 언론사 6-7곳은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편집부, 2001, 57) 2
001년 대한매일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문들의 편파 왜곡보도와 횡포에 불만을 느
끼고 세무조사 결과에 놀랐던 78.9%의 응답자들이 세무조사와 그 결과에 따른 조치를 지지했
다(유선영, 2004, 481).
반면 당사자인 과점신문들은 언론 탄압이라며 격렬히 반대했다. 특히 조선일보 기자들은 기
자 총회를 열어 세무조사가 비판언론 말살 기도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무한
경쟁을 거치면서 민주화운동에 동참했던 노조 초기의 모습은 사라지고 자사 이기주의적으로
돌아 선 기자들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이들은 프레임을 언론개혁을 친김대중-반김대중 구
도로 전환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과점신문들이 이 같이 지속적으로 언론개혁에 저항하
면서 언론개혁은 사실 상 실종됐다.(김연종, 2004, 233-4) 2001년 세무조사 결과 발표로 언론
개혁을 지지했던 여론은 신문들의 정치공세와 더불어 2002년 대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돌아섰
다.
신문개혁은 미완으로 남았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시절 세무조사는 사회 제반을 비판 감시
해야 할 신문사들이 사실 상 세금 탈루라는 범법 행위를 하고 있음을 드러냄으로써 시민들이
언론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데 기여했다. 5천 56억원의 세금 추징액에는 사주 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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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론개혁- 노무현 정부
노무현 정부는 우선 언론관행을 개선하는 세 가지 조치를 실시했다. 기자실 개방이 그 첫째
였다. 기자실 개방은 기존 출입기자들에게는 기득권을 뺏기는 문제였지만 인터넷 언론들에게
는 취재 보도의 민주화를 의미하는 정책이었다. 기자실 개방을 통해 취재원에 접근이 용이해
진 인터넷 언론들은 사회의 다양성을 보장했다. 다음으로 정부의 가판2) 구독을 금지시켰다.
언론의 감시 견제의 대상인 기득권 집단이 일반 수용자에게 신문이 도달하기 전에 신문기사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권언유착, 경언유착의 고리였다. 또 신문고시를 개정하
여 무분별한 경품제공, 무료구독의 한계를 정하고, 신문고시의 실행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포
상금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독과점 신문들에 의해 혼돈 상태였던 신문 시장에 민주적 질서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신문개혁의 정점으로 ‘정기간행물 등의 등록에 관한
법률’(정간법)을 폐지하고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신문법)을 제정했다.
참여정부의 언론개혁 정책은 기존의 관언유착 관행에 대한 개선과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신문개혁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그런데 신문법이 제정된 후 시민언론운동 진영이 이를 ‘절
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 평가했다. 참여정부의 언론개혁 정책은 일정정도 성과를 거두었지
만 언론개혁의 밑그림에 대한 부재 속에서 정치 논리를 배제하지 못하고 소유지분 및 편집자
율권 등 핵심조항을 삭제하거나 완화하는 등 그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김서중 2005)
반면 방송은 새로운 제도개혁보다는 정권이 공영방송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방식을 취했
다. 정권의 압박을 받지 않거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좋은’사장을 임명하였다. 정권이 임명
하였지만 정권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었던 양 공영방송사의 사장이 방송인들의 자율성을 보장
함으로써 공영방송들은 본연의 비판 감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다. MBC는 참여정부
당시 정권이 신지식인 1호라 부르며 공을 들였던 황우석 논문 조작 폭로 보도를 했다. MBC
는 이로 인해 광고가 급감하여 경영 위기에 돌입하기 직전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대통령이 임
명한 사장이 정부로부터 그리고 광고주로부터 압박을 버텨주었다. 궁극적으로는 MBC가 신뢰
를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KBS는 KBS 스페셜을 비롯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한미 FTA를 우
려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당시 한미 FTA는 참여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정책으로 대표
공영방송이 정책의 핵심을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낸다는 것은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
으며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또한 외부의 압력을 내부 취재
제작진에게 전달하지 않은 사장의 결단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방송 민주화의 필요성을
상징하는 사례들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 아래 공영방송은 최대의 자
율성을 향유했다. 하지만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의 언론개혁 노력은 정권의 선택이었을
뿐 제도화되지 못했다.
2) 인쇄 시험을 위해 내놓는 초판이라서 판매가 불가한 것이기 때문에 신문사 앞에 놓고 배포한 것임.
정식판이 아니라는 의미로 가(假)판이라고도 하고, 신문사 앞 가판대에 놓았다고 해서 가(街)판이라고
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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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유로 기자들을 대거 해고한 언론사는 없었다.(최영묵 2012, 13) 구본홍 사장은 사장의
지위를 유지하는 전제로 해직자의 복귀를 논의했지만, 정권은 이를 이유로 구본홍 사장을 퇴
진시키고 배석규 전무를 사장 직무대행으로 앉혔다.
MBC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다시 불법과 편법으로 사장을 교체할 수 없었던 정부는 검찰을
이용했다. 검찰이 광우병 프로그램의 일부 오류를 빌미로 PD수첩을 수사했다. 물론 당시 수사
대상자들은 모두 재판결과 무죄를 받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2009년 8월 MBC의 대주주인 방
송문화진흥회의 이사를 방송의 전문성도 부족한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 중심으로 교체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결국 엄기영 사장이 압박을 못 이겨 자진 사퇴하도록 유도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방송을 장악한 정권은 비판적인 출연자들을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키기도
했다. KBS는 김제동을 「스타골든벨」에서 하차시키고, 「심야토론」 진행자 정관용, 「윤도현의
러브레터」 진행자 윤도현 등을 하차시켰다. MBC는 신경민 앵커에 이어 2011년 4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 7월에는 손석희를 「100분토론」에서 퇴출시켰다. 이명박 정
권 당시도 다양한 분야에서 블랙리스트가 언급되고 있었고, 방송계도 예외는 아니었음이 증명
됐다.(정연우 2009, 176)
방송사 장악 특히 편법과 불법으로 YTN에 특보 사장을 내려 보내고, KBS 사장을 교체한
것 그리고 여론에 영향을 줄 만한 출연자를 퇴출시킨 것은 정권에 유리한 언론 구조 개편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였다. 언론 구조 개편은 국회 의결을 요하는 법 제도 변화를 전제로 한다.
따라서 여론을 호의적으로 유도하여 국회의원들을 압박하자는 의도가 관철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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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n 광고는 광고주인 기업들이 한 종편에만 광고를 주기는 곤란하여 종편 전체 광고비를 책정해놓고
시청율과 무관하게 동등하게 광고비를 나눠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탈적 광고는 정상적인 광고 영업
이 아니라 언론의 우위를 이용해 광고를 요구하는 제 관행을 의미한다.
4) 1990년 대 들어서 동아일보가 보수지로 확실한 선회를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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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45
1) 방송 관련 기구의 장악과 그 영향
(1) 방송통신위원회 장악
윤석열 정권만이 아니라 방통위가 설치된 이명박 정부 이후 공영방송 장악의 통로는 방통위
다. 방통위는 대통령에게 KBS 이사를 추천한 권리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영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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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46
5) https://v.daum.net/v/20230730140005546
6) https://v.daum.net/v/202312061155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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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장악
규제기관인 방심위, 방통위 모두 미디어가 성장해야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있다(심미선, 202
3, 6). 그래서 이들 규제기관들은 건강한 상식이 통하는 그런 미디어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
력해야 한다. 하지만 역으로 텔레비전 매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저널리
즘이 위기라고 하고, 수치로도 뉴스 및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전술
한 바와 같이 정권에 장악된 공영방송의 신뢰도와 시청률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명박
근혜 정부 시절 한국 언론의 자유도와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했던 것이 재연되는 중이다. 방심
위 역시 공공성 붕괴에 한 몫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방심위도 장악하고 정권의 특명을 처리하는 기관으로 전락시켰다. 방심위는
행정, 법정 제제 의결을 하지만 민간독립기구이다. 방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위상이다. 그런데 정부는 정부 비판 언론
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방심위를 장악했다. 방통위는 방심위 회계 검사를 하고 근태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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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48
7)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2091
8) https://newstapa.org/article/O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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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적 재산의 사영(유)화
공영언론의 가치에 따른 독립적인 비판 감시를 불편해 하는 보수 기득권 세력은 민영화라는
이름으로 MBC의 사영화를 꾸준히 주장·추진해왔다. 2012년에는 MBC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최필립 정수장학재단 이사장을 만나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와 부산일보
의 주식을 매각하려는 방식으로 MBC 사영화를 시도하다 발각된 사실이 있다. 그 전후 MBC
사영화는 보수 정당은 단골 의제다. 심지어는 KBS2 채널 사영화론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
9)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1142018005
10) 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1086994.html
11)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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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도적 한계
정치 사회적 요인 이외에도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고려할 때 법·제도의 개혁이 필요하지
만 방송법·제도 체계를 이루는 2000년 (통합)방송법 이후 신문 관련법이나 방송법 개정 역시
기술, 시장, 이용자 등의 변화를 담아내지 못했다. 법·제도가 보장해야 할 공공적 가치, 공익
등을 점검하고 제도에 반영하지 못하고 시장의 변화만 관망하고 있거나 제도적 미비로 시장
주도 세력의 이익 추구를 용이하게 하고 있다.
통신의 확장과 새로운 플랫폼 등장은 기존 미디어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지만 새로운 영역
에서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려는 사회적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되어 사
실 상 법 제도 영역 밖에 있는 최근의 강자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고려한 법 개정
안이 나왔지만 OTT를 법제도영역으로 흡수하려는 시도에 비해 OTT의 공익적 책무를 고민한
흔적은 없는 현실이다.
단위 사안에 대응하는 법 제도 개선으로 짜깁기 된 법체계, 시민의 권익이 고려되지 않는
법 제도 변화가 가져올 위험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의 노력을 기
울이지 않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있었던 그나마의 법 제도 논의들도 미디어 공공성보다는 시장
변화에 추종하는 산업 논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측면이 강함14). 미디어는 개별 기업으로 보면
시장의 행위자이지만 이들이 행하는 미디어의 콘텐츠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민주주의의 필수 수단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미디어 논의에서 공공성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법제도 논의들 속에서 가시적 성과 창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산업의 논리에 밀려, 단기간
에 구현하기 어려운 공공성의 가치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언론 관련 정책을
내놓지 않고 언론 장악에 몰두하는 윤석열 정부가 단위 사안별로 내놓을 것으로 예측되는 시
장 지향적 정책에 우려가 없을 수 없다.
공공성의 중심에 있어야 할 시민의 권익은 시혜적 차원의 공공성 구현의 명분으로 이용되
어 온 측면이 있다. 국가적 공공성에서 비국가적 공공성으로, 사업자 중심의 공공성에서 시민
중심의 공공성으로 인식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 속에서 공공성 구현이 민주주의의 근
간인 미디어 공론장 형성의 출발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14) 2020년 정부 7개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은 하나의 사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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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ttps://v.daum.net/v/20231114124706611
16)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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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https://v.daum.net/v/2023120116345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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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55
① 기구 독립성 보장 방안
② 합의제와 독임제
③ 규제와 진흥(공공성과 산업활성화)의 통합과 분리
④ 시민 참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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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제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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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5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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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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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59
6대 복합위기와 체제전환
이 도 흠 (한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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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복합위기와 체제전환
이도흠(한양대)
1. 머리글
2. 6대 복합 위기의 양상
2.1.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와 불평등의 극대화
자본주의는 아직 번영을 구가하고 있으나 여러 변인에 의하여 점점 붕괴하고 있다. 맑스가
1) 인류세는 주체가 인류 전체인 것으로 착각하게 하고 기후위기의 원인을 인류 전체에게 전가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와 긴밀하게 얽혀있는 불평등 등 경제적이고 계급적인 모순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반면에 자본세는 이를 야기한 주체가 바로 자본임을 명확히 하고 경제적이고 계급적인 모순을 인식하게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머지않아 주변화하거나 종언을 고할 것이고, 그 후에도 인류세는 지속될 것이
다. 이에 두 용어를 병기한다. J.W. Moore, Anthropocene or Capitalocene? Nature, History, and
the Crisis of Capitalism(Oakland: PM Press, 2016), pp.1∼11. 참고함.
2) (https://climateclock.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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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63
6) David M. Kotz, “Stagnation and social structures of accumulation,” in (ed)., L. Randall Wray
and Flavia Dantas, Handbook of Economic Stagnation(London: Academic Press, 2022), p.73.
7) IMF, 2023 Global Dept Monitor, Fiscal Affairs Department. 2023.
8) https://commodity.com/data/debt-clock/
9) https://statisticstimes.com/economy/world-gdp.php
10) 착취(exploitation)는 자본이 노동자가 생산한 잉여가치를 생산과정에서 빼앗는 것을 의미한다. 수탈
(expropriation)은 생산과정 밖의 시공간에서 노동자와 사회 전체 성원의 생활수단 및 생산수단을 빼앗는
것을 총괄하는 개념이다. 식민화, 민영화, 사유화로 물이나 전기, 교통 등 공공영역을 가로채는 행위, 금융
상품이나 투기로 노동자의 소득을 가로채는 행위, 부당한 독점가격을 설정하여 노동자가 다른 생산과정에
서 생산한 잉여가치를 가로채는 행위 등이 수탈이다.[곽노완, 「착취 및 수탈의 시공간과 기본소득 ― 맑스
의 착취 및 수탈 개념의 재구성」(『시대와 철학』 21권 3호, 2010, 149-179쪽)을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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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홍석만, 「소비신용과 이자 그리고 신자유주의 축적체제」, 『참세상』, 2013년 10월 20일.
12) 데이비드 하비, 최병두 역,『신자유주의 ― 간략한 역사』(서울; 한울, 2007), 194-201쪽.
13) 송기균, 『고환율의 음모』(서울; 21세기북스, 2012), 175쪽.
14) 송기균, 같은 책, 178쪽.
15) 이도흠,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1-의미로 읽는 인류사와 인공지능』(서울; 특별한 서재, 2020), 183
∼205쪽 요약함.
16) 김유리, “부동산·금융자산 불로소득 136조…상위 10% 독식 실업률은 4.2%에 달한다,” <한국세정신문>,
2019년 10월 8일.
17) 토마 피케티, 장경덕 역,『21세기자본』(서울; 글항아리, 2014), 32쪽.
18) 피케티, 같은 책, 39-40쪽. 여기서 r은 연평균 자본수익률을 뜻하며, 자본에서 얻는 이윤, 배당금, 이자,
임대료, 기타 소득을 자본 총액에 대한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g는 경제성장률, 즉 소득이나 생산
의 연간 증가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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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Luke Cooper, “Ukraine’s Neoliberal War Mobilization”, The American Prospect, Jan 30, 2023.
31) 한지원,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마르크스주의적 접근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코로나19와 노동운
동 자료모음』, 2020, 132~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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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해퍼드 매킨더, 임정관, 최용환 역,『심장지대: 매킨더의 지정학과 지리의 결정력』(파주; 글항아리, 2022).
33)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김명섭 역, 『거대한 체스판 : 21세기 미국의 세계 전략과 유라시아』(서울; 삼인,
2017).
34) Radhika Desai, Michael Hudson, Mick Dunford, “Ukraine’s neoliberalism on steroids,
Europe’s economic suicide,” Geo Political Economy Report, May 15, 2023.
35) Luke Cooper, “Ukraine’s Neoliberal War Mobilization”, The American Prospect, Jan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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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ibid.
37) Luke Cooper, ibid.
38) 이해영,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파주; 사계절출판사, 2023), 299쪽.
39) 같은책, 199∼200쪽 참고함.
40) 같은 책, 16쪽.
41) 김재영, “가자, 24시간 178명 사망해 누적 2만 5105명…하루 평균 237명,” <뉴시스> 2024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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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69
42) Richard Haass, “Israel’s war must distinguish between Hamas and the people of Gaza,”
Financial Times, Oct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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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UNEP. A Snapshot of the World’'s Water Quality: Towards a global assessment, 2016, p.xxxi.
51) ibid., p.17.
52) European Investment Bank. 13 October 2020.; Wikipedia, “deforestation” 재인용.
53) (https://www.theworldcounts.com/)
54) 토양의 16%는 100년 미만의 수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밖의 토양은 천천히 침식되고
있다. 절반은 1000년 이상이고, 1/3은 5000년 이상에 이른다. 경작지 최소화, 무경작, 등고선 경작 등으
로 토양을 보호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Hannah Ritchie, “Do we only have 60 harvests left?”
Our world in data, January 14, 2021.(https://ourworldindata.org/soil-lifespans)
55) 앨 고어, 이창주 역, 『위기의 지구』(서울; 삶과꿈, 1994), 128쪽.
56) Jean-Christophe Vié et al., Wildlife in a Changing World, an analysis of the 2008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Gland, Switzerland: The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2008), p. 16.
57) (https://sealevel.nasa.gov/)
58) UNDP, Human Development Report 2007/2008-Fighting climate change: Human solidarity in
a divided world(New York;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2007), pp.9∼10.
59) 제러미 리프킨, 안진환 역,『한계비용 제로 사회―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서울; 민음사, 2014),
466쪽.
60) Jonas Jägermeyr & Christoph Müller, “Climate impacts on global agriculture emerge earlier
in new generation of climate and crop models” Nature Food, vol.2. 2021, pp.873–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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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Revealed: 6,500 migrant workers have died in Qatar since World Cup awarded,” The
Guardian, Feb 23, 2021.
70) 코헤이, 앞의 책, 31쪽.
71) 제이슨 히켈, 김현우·민정희 역,『적을수록 풍요롭다』(파주; 창비, 2021), 154쪽.
72) 히켈, 같은 책, 159쪽.
73) 히켈, 같은 책, 160-163쪽.
74) Climate Summit 2019, Report of the Secretary-General on the 2019 Climate Action Summit
and the Way Forward in 2020,” 11 December 2019. p.3.
75) 이도흠, 앞의 책, 23∼24쪽을 요약하며 약간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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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74
자신의 의도대로 개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편으로서 연장에 지나지 않았으며 주체
는 늘 인간이었다. 하지만 목적지만 누르고는 길도우미(네비게이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운전
자처럼, 도구가 우리의 주인이 되고, 우리는 초기 입력이 끝나는 순간 이를 보조하는 노예나
행위자(agent)로 전락하고 있다. 물론, 큰 틀에서는 도구와 인간의 관계가 전복되지만, 라투르
가 지적하는 대로, 기술이 단순한 도구로서 기능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사회의 맥락에
서 행위자(actor)로 기능을 하면서 끊임없이 각본화(in-scription)와 재각본화(re-scription)를
되풀이하며 주인과 도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사회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설계 당시에 자신들이 인간과 인공지능에 대해 기대하고 상상하고 계획한 대로 인
공지능을 제작하여 도구나 보조자로 활용하려 할 것이다[각본화]. 하지만 인공지능에 다른 인
공지능과 사람, 기계, 기술, 사회와 제도와 문화 등이 관련을 맺고 영향을 미치면서 처음의 각
본에 어긋나는 의외의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주체성의 문제, 가치와 책임배분을 생성하
고 이를 반영한 인공지능의 제작을 하게 된다[재각본화]. 이 과정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 인간
과 인공지능의 관계, 노동, 제도, 윤리 등에서 여러 변화가 나타난다. 결국 도구가 행위자가
되고, 도구와 인간은 뒤섞인다.76)
딥러닝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인간의 뇌신경세포를 모방한 뉴로모픽칩(neuromorphic chip)
기술을 활용하면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을 달성
할 수 있다. 초지능이 문제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자유의지(free will)를 달성하느냐가 관건이
다. 이 경우 인공지능이 인간이 장착한 알고리즘대로 행동하지 않고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
서 행동하고 자신이 다른 알고리즘과 다른 인공지능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불가
능한 영역이지만 앞으로 인간의 자유의지와 유사한 자유의지의 알고리즘을 가진 인공지능의
제작이 가능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를 정립하는 것을 넘어서서 법적이고 사회적인
통제가 필요하다.77)
현재 기술로도 생명체의 DNA와 로봇을 결합하여 생물학적 로봇인 바이옷(Biot, BIological
robOT)을 제작할 수 있다. “2020년 1월에 터프트대학의 앨런디스커버리센터(Tuffts Universi
ty’s Allen Discovery Center)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아프리카 발톱개구리(Xenopus Laev
is)의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슈퍼컴퓨터가 설계한 기계 몸체에 결합시켰다. ‘Xenobots’라 명명
된 이것은 헤엄치고 걷고 먹이를 먹지 않고도 몇 주 동안 살아남았다.”78)
지금 현재 1,100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같은 일을 하고도 절반의 임금밖에 받지 못하
는데 더 열악한 플랫폼노동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로봇과 인공지능이 압도적인 세계 1위로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1,012대 비율로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79)
76) Bruno Latour, “The Sociology of a Few Mundane Artifacts,” in Shaping Techonology/Building
Society: Studies in Sociotechnical Change. eds. Wiebe E. Bijker and John Law(Cambridge,
Massachussetts: The MIT Press, 1992), pp.225~259; 브뤼노 라투르, 장하원·홍성욱 역,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서울; 휴머니스트, 2018), 279~336쪽 참고함.
77) 이 단락은 이도흠, 앞의 책, 165∼365쪽에서 6장에 걸쳐서 쟁점별로 논증한 것을 간단히 요약함.
78) Joshua E. Brown, “Team Builds the First Living Robots-Tiny 'xenobots' assembled from cells
promise advances from drug delivery to toxic waste clean-up”, in 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January 14 2020.
(https://www.uvm.edu/uvmnews/news/team-builds-first-living-robots)
79) IFR, “Global Robotics Race: Korea, Singapore and Germany in the Lead,” Robot Density Data,
Jan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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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S1 S2: 기계
사이보그/trans-human:-S2 -S1:안드로이드/post-human
82) A.J. Greimas, (tr.) Paul Perron and Frank H. Collins, On Meaning, Selected Writings in
Semiotic Theory(Minneapoli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1987), pp.49~53.
83) Bruno Latour, (tr,) Catherine Porter, We Have Never Been Modern(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93), pp.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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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https://coronaboard.kr/)
85) (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
86) (https://coronaboard.kr/)
87) 배정원, “코로나19, 대공황 수준 경제 위기…세계 질서 영원히 바꿔놓을 것,” <중앙일보>, 2020년 4월
5일.
88) Oxfam, The Inequality Virus. Oxfam GB, Jan. 2021, p.12.
89) Oxfam, ibid.,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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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78
90) 지금까지의 이 절의 논의는 이도흠,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2-4차 산업혁명과 간헐적 팬데믹 시
대』, 특별한 서재, 2020, 504∼507쪽을 발췌 요약함.
91) 위르겐 하버마스, 한승원 역, 『공론장의 구조변동』(서울; 나남. 201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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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합위기의 원인
복합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선 기후위기와 환경위기의 원인부터 따져본다. 첫째, 산업화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추진된 산업화로 화석연료를 에너지로 삼으면서 연소하고 남은 막대
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하였으며, 수많은 상품을 생산하며 중금속과 독성물질을 대
기와 땅, 강과 호수, 바다로 배출하였다. 아울러, 플라스틱이 썩지 않은 채 나노 상태로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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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81
92) www.populationmatter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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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83
이를 수행하기 위하여 국가와 동맹을 맺는다. 자본은 물질계에 이어서 정신과 무의식의 영역
까지 시장으로 전환하고, 사물·자연·인간의 가치를 배제하면서 이를 교환가치로 대체하여 물화
(物化)와 소외를 심화하고 공동체를 파괴하였다. 모든 생산수단은 물론 인류와 생명의 공동자
산인 땅, 숲, 바다마저 사유화하며 자연을 마구 개발하고 착취하여 불임의 체계로 전락시켰다.
4. 진보적 대안의 길
대안은 무엇인가. 이제 자본주의와 결별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우리는 이제 400년
자본주의와 다른 사회를 상상하고 구성해야 한다. 이것은 좌파적 이념도, 도덕적 당위도 아니
다. 인류의 멸망을 야기하고 있는 원인과 구조적 모순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 과학적이고 변
증법적인 인식이다. 앞 장에서 보았듯 모든 위기의 근본 원인이 모두 자본주의 체제이기 때문
이다. 지난 30년을 통해서 보았듯이, 탄소세 등 모든 대안이나 혁신적이고 참신한 개혁책조차
자본주의는 결국 이윤과 탐욕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한 가지만
하더라도 파국에 이르는 시점이 5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노동중심의 생태적이고 평
등한 참여민주주의 커먼즈 사회로 담대하게 이행해야 한다. 문제는 이 목표와 현실 사이의 괴
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겨우 3% 남짓의 헤게모니를 갖는 진보세력으로 어떻게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
4.1. 진보의 성찰
진보-좌파 진영은 우선 다음 사항을 통렬하게 성찰해야 한다.
첫째, 자본주의 해체와 대안의 사회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아젠다와
정책, 담론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하였다. “87년 대투쟁 이후 정립된 한국 민주노조운동의
이념(정체성)은 자주성, 민주성, 투쟁성, 연대성, 변혁성이다. 그러나 민주노조운동의 이념은
신자유주의 전면화 이후 발전적으로 재구성되기보다는 퇴보하였다. 사회적 합의주의 · 실리주
의 · 조합주의의 확산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자본주의를 포함한 세계자본주의의 구조적·
장기적 침체기에 맞선 운동, 노동의 위계화된 분할공세를 뚫어나가는 운동으로 발전해나가지
못하고 있다.”96)
둘째, 정파로 분열된 채 통합하지 못하여 노동자 민중의 생존위기와 고통에 제대로 대응하
지 못하였으며, 신자유주의 체제와 기득권 동맹, 두 보수 정당의 헤게모니에 전혀 균열을 가
하지 못하였다.
셋째, 진보-좌파 운동의 관건은 노동자 계급의 독자적 정치세력화인데 이 운동이 현장에서
거의 실종되었으며 정의당이나 진보당, 녹색당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
넷째, 스스로 신자유주의적 탐욕과 이기심을 내면화하였다. 신자유주의 체제가 오랜 동안
지속되면서 대다수 노동자들도 화폐 욕망 증식의 포로가 되었다. 그 가운데 증권, 부동산 등
재테크(財tech)에 가담한 노동자들은 자본가적 노동자(capitalist worker)로 전락하여 계급의
식을 상실한 채 성장 정책 옹호, 보수 양당 지지 등 부르주아적 성향을 나타낸다.
넷째, 조직과 진영 내의 민주주의를 무시하였다. 노동조합, 진보정당, 진보 단체들은 관료화
하였고, 안에서 나이, 직책, 젠더 등이 권력이나 권위로 작용하면서 아래로부터 민주적으로
숙의하여 합의하는 문화가 취약하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마초 콤플렉스가 강하고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못했거나 성인지 감수성이 낮아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이 바람에
96) 다시 민주노조, 『2022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평가와 노동자 정치세력화운동의 과제』, 「노동당 대선
평가 토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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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84
ㅇ 패러다임의 전환
가장 우선할 것은 자본주의 해체와 새로운 사회주의 의제를 전면화하고 패러다임을 전환하
는 것이다. 진보정치는 사회주의로 이행이라는 비전 아래 노동자의 계급성과 변혁성을 강화하
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 모든 정책은 이에 이르기 위한 경로로 한정해야 한다. 이에 맞추
어 노동운동은 실리주의, 조합주의와 결별하고 반자본/반신자유주의를 지향하면서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고취하는 가운데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도모해야 한다.
패러다임 전환을 위하여 먼저 교환가치보다 사용가치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가치관과 패러다임과 함께 물적 토대와 제도의 혁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과 국가 정책에서 자연의 본래 가치를 교환가치로 대체하여 평가하고 이에 따라 정책을
추진한다. 예를 들어, 쌀 한 가마의 가치에 대해 지대, 비료와 농약의 값, 농부가 노동한 가
치, 종자 값 등만 가치로 따졌다. 햇빛, 물, 꽃가루받이를 한 바람이 없으면 쌀 생산이 원천적
으로 불가능함에도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들을 만드는 데 인간이 전혀 관여하지 못할 뿐
만 아니라 이의 가치를 형성하는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
공태양을 써서 쌀을 자라게 한다면, 인공태양의 빛은 교환가치를 갖는다. 그렇다면, 햇빛의 교
97) Jürgen Habermas, edited and translated by Shiery Weber Nicholsen, New
Conservatism-Cultural Criticism and the Historians' Debate(Cambridge; Polity Press, 19890,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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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85
ㅇ 주체
이의 주체는 이 체제에 가장 희생당한 노동빈이다. 이들이 주체로 나서되 사회적 약자, 여
성, 청년과 적녹보 연대를 한다. 이들과 함께 투쟁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향한 담론과 정책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교육하면서 아래로부터 민중층과 시민사회의 조직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ㅇ 전략적 목표와 전술
전략적 목표는 촛불항쟁의 3단계 완성이다. 필자가 이미 2016년에 천명한 대로, 현재 촛불
이 1단계 탄핵, 2단계 정권교체로 나아갔지만, 3단계 사회대개혁이나 4단계 새로운 민주공화
국 건설을 향한 진전은 없다.(이도흠, <한겨레 신문>, 2016년 11월 7일. 박근혜 퇴진 운동의
진로) 국정농단이 도화선이 되었지만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분노의 바탕에는 불평등과 불공
정함에 대한 울분이 깔려 있었으며, 촛불의 명령 중 핵심은 불평등의 완화와 공정한 대한민국
의 건설이었다.
이를 위한 전제는 노동자 계급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우선 현장에서부터
이를 복원하고 진보 정당도 이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며, 이 목표 아래 민족모순/젠더
모순/지역모순과 기후위기의 극복을 결합하고 플랫폼 노동자, 청년, 여성, 소수자와 연대한다.
현장과 지역에서부터 풀뿌리 대중조직을 건설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갈등이나 사회 문제에 대
해 헤게모니 투쟁과 담론 투쟁을 전개하면서 대중 속에 뿌리를 내리는 가운데 사회자본과 문
화자본을 축적하면서 권력을 쟁취한다. 민주노총은 이를 위한 조직화, 선전, 담론투쟁에 앞장
선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목숨을 걸고 견결하게 함에도 별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섬’
이 되었기 때문이고 현장의 노동운동이 사회변혁과 결합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구조적 침체기로 인한 자본의 노동자공세 강화와 노동자 내 분할의 고착화는 민주노조운동의
‘급진화’와 ‘연대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제기한다. 곧, 단위사업장 차원에서 물량과 고용을
연계시키는 분배투쟁을 넘어서 자본의 소유-지배구조에 대한 투쟁, 한국경제의 변혁을 위한
98) Jean-Marie Harribey, “Ecological Marxism or Marxian Political Ecology?,” in Jacques Bidet
and Stathis Kouvelakis (eds.), Critical Companion to Contemporary Marxism(Leiden/Boston;
Brill, 2008), p.202.
99) 이도흠, 「새로운 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국민모임, 『야권 교체 없이 정권교체 없다―국민모임 서울
대토론회』,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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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Van Donselaar, 2009, pp.148-149; 곽노완, 「기본소득은 착취인가 정의인가? 판 돈젤라의 기본소득
반대론에 대한 반비판과 마르크스주의 기본소득론의 재구성」, 『마르크스주의 연구』, 8(2), 2011, 52쪽.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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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직접민주제와 숙의민주제의 결합
만인 민회(국회를 양원제로 하여 정당정치에 기반한 현재의 국회는 독일식비례대표제로 하
여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을 강화하여 상원으로 두고, 하원의 자리에 만인민회를 둠.
만인민회란 만인 당 1인의 국회의원을 내되 직능대표제로 함. 예를 들어, 선거인이 4천 5백만
이고 그 중 노동자가 2천만이라면 전체 민회의원을 4천 5백 명으로 하고 그 중 노동자 의원
이 2천 명이 되도록 안배함.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 추첨을 하
는 것. 선출을 할 경우 물적 자본, 상징 자본, 사회자본이 많은 자, 곧 기득권이 의원이 되기
때문. 무작위추첨을 할 경우 전문성을 의심할 수 있는데 아일란드 의회, 마크롱의 시민의회
등에서 숙의민주제를 결합할 경우 전문성과 공정성이 더욱 높았음. 물론, 국회만이 아니라 지
방의회도 사실상 토호세력이나 토건카르텔이 지배하고 있는 것을 지양하려면 천인 민회 등으
로 전환한다.
ㅇ 국가기관의 참여 민주주의적 통제
감사원, 국정원, 국세청, 기획예산청(기재부에서 기획예산처의 독립)을 국회에 소속시키거나
시민위원회를 두어 통제하고 그 대표를 국민이 직접 선출한다. 검찰의 권력은 기소독점에서
나오므로 공수처나 검수완박은 거의 효과가 없다. 검찰의 시민통제, 곧 검찰총장과 지검장의
직선제, 사소제, 부대공소제를 추진하고 검찰에 시민위원회를 두어 정치/사회적으로 중요한
것은 시민위원회에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104)
4.4. 꼬뮨의 건설
지역에 꼬뮨을 건설하고 일터에 꼬뮨형식의 ‘희망공장’을 건설한다. 자본주의 내부에 잉여가
치의 착취가 없고 노동자가 자주관리하는 커먼즈로서 희망공장을 건설한다. 스페인의 몬드라
곤과 댄 프라이스의 사례를 결합한다. 2015년 4월 그래비티 페이먼츠(Gravity Payments)'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댄 프라이스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커네만이 7만 5천 달러가 행
복한 연봉이고 그 이하도 불행하다고 말을 듣고서 자신의 연봉을 90% 삭감하여 3년에 걸쳐서
직원 120명 전원의 최저 연봉을 프라이스의 연봉 110만 달러를 포함해 평균 4만 8000달러에
서 7만 달러로 인상하였다. 3년 후에 120명 직원이 200명으로, 매출은 2.68배, 출산율은 20
배 증가하였으며 평균연봉은 10만 달러에 이르렀다.
104) 지금까지 3장과 4장은 이도흠,「새로운 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국민모임, 『야권 교체 없이 정권교체
없다―국민모임 서울 대토론회』; “조국 사태 이후 시민사회 · 민중 운동의 방향과 전략,” 『촛불3년, 제
단체 토론회』, 2019, :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1권과 2권, 특별한 서재, 2020을 중심으로 몇몇
자료를 통해 보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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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89
5. 정책 제안
5.1.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한 평등한 커먼즈 사회
▢ 제안 배경 및 필요성
○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불평등으로, 공정한 분배구조의 왜
곡과 기회구조의 불평등, 경쟁 규칙의 불평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음. 또한 불평등과 양극화
는 동전의 양면으로 소득, 자산, 교육, 성별, 세대 간 등 곳곳에서 발생하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
○ 소득불평등(income inequality)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상위 1% 소득 점유율은 12.2
3%로 OECD 19개국 중 3위이며, 상위 10% 소득점유율은 44.87%로 OECD 19개국 중 2위
임. 상위 10%의 소득이 나머지 90%를 합친 것보다 더 많게 된 것임.
○ 자산불평등도 심각한데, 대한민국 총자산 기준으로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
년 42.54%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음. 옥스팜은 한국의 경우 16명의 부자가 국가소득 하위계
층 30%와 비슷한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함.
○ 불평등과 양극화는 지나친 사교육비 지출, 성형수술, 사치품 같은 과시적 소비, 영끌과
같은 주식과 부동산 투기 등의 부작용을 만들고, 사회심리적 측면에서는 협력보다 경쟁을 선
호하게 하여 사회적 응집력과 소속감을 떨어뜨리며, 이로 인한 좌절과 박탈감, 증오와 수치심
등을 불러일으켜 결국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주된 요인이 됨.
○ 따라서 ‘왜 평등인가’와 ‘무엇에 대한 평등인가’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공정한 분배,
기회구조의 평등과 경쟁규칙을 공정하게 바로잡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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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0
▢ 정책 제안
☆ 마을, 지역, 국가 단위로 순환적으로 자연정화를 할 수 있는 ‘빈틈’을 조성함.
- 예: 안양천이 이온작용, 미생물과 식물의 물질대사로 흐르면서 자연정화를 하는 양이 100
톤이라면 늘 10톤의 빈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오염물질 배출을 관리하고 곡선화하고 물가에
나무를 심음.
☆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 폐기와 대체 입법으로 ‘기후정의법’ 제정
☆ 탄소세 신설
☆ 동물권을 헌법에 명시함
○ 헌법에 미래세대의 권리와 자연권 명시와 이를 뒷받침할 법률 제정
○ 4대강 보에 따라 수문 상시개방과 해체
○ 2030 NDC와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탄소예산 개념과 기후정의의 원칙에 따라 국
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재)상향
○ 식량 자급률 상향 법제화와 생태유기농업으로의 과감한 전환
○ 현재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고준위핵폐기물 저장 기본 계획 철회
○ 국립공원 내에서 케이블카, 산악열차 설치 등 각종 무분별한 개발의 원천적 금지
○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및 가덕도, 새만금, 제주 2공항 등 신공항 중단
○ 탄소흡수림 조성과 도시 내 많은 유휴지에 식목
○ 일회용품 비닐플라스틱에 대한 강력한 사용 규제, 불법 매립장에 대한 규제
○ 바다쓰레기에 대한 대대적인 정화와 오염방지정책 강화
○ 살처분에서 백신으로 가축 전염병 예방정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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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1
▢ 정책 제안
☆ 노동3권 완전한 보장과 노동법 개정
☆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완전 비준
☆ 로봇과 인공지능 윤리 관련 법 개정 및 로봇세 신설
☆ 희망공장 건설
○ 비정규직 단계적 철폐
○ 노동시간 단축 및 노동시간 상한제
○ 법인세의 대폭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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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2
○ 노조법 2.3조 개정
○ 중대재해기업처별특별법 개정(50인 미만과 5인 미만 기업에도 적용, 업주의 형사처벌 강화)
○ 주4일근무제 실시
○ 청년 신용회복(부채탕감) 및 청년자립주택 제공
○ 청년 공공 일자리 창출
○ 불법·탈법 경영세습 금지법 제정
○ 대리점/프랜차이즈 등 재벌 모기업의 갑질 근절
○ 유통재벌의 골목상권 침해 규제
○ 위험의 외주화 원천적 금지 및 원청의 책임강화
○ 투기자본과 범죄 수익 환수 특별법 제정
▢ 정책 제안
☆ 평화협정 체결 및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 국보법 폐지
☆ 불평등한 한미관계 개선 및 SOFA등 관련법 개정
○ 사드 해체
○ 남북 평화 증진을 위한 문화교류 확대 및 민간교류 활성화
○ 불교문화유산의 남북 상호 교류 전시
○ 북한 문화재 보존을 위한 공동조사 및 북한 문화유산 복원 지원
○ 한반도 기후위기 극복과 녹색평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녹색 한반도의 비전 수립
○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 조건 없는 대화 재개와 남북 간 합의 재확인 및 이행
○ 조림사업을 통한 북한의 산림녹화 지원
○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복원
○ 코로나 백신 등 인도적 지원 확대
○ 금강산 옛길 복원 및 남북철도 연결
○ 한반도 비핵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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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3
▢ 정책 제안
☆ 만인민회
☆ 국민발안제(대만이 민주화 지수에서 우리보다 앞서게 된 결정적 제도임)
☆ 선거제도의 개혁 - 독일식 연동비례대표제, 결선투표제 등 도입
☆ 국회와 지방의회에 만인/천인 민회의 설치.
☆ 검찰, 국정원, 국세청 등 국가 권력 기관에 시민위원회 설치 통한 시민통제와 대표자 직접 선출.
☆ 국민소환제
○ 읍면동에 주민자치위원회 설치
○ 주요 공직자의 직접 선출과 소환제 강화
○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
○ 언론 사주의 독단적 의사결정 차단 등 언론 사유화를 막기 위한 법․제도 강화
○ 언론장악방지 4법 개정
○ 통신비밀보호법 개정
○ 방송의 편성과 신문의 편집권 독립 보장 제도화
○ 양심수 전원 석방
○ 법적 구속력을 지닌 국민참여 재판 강화
○ 정부나 지자체에서 홍보비 일부를 국민에게 바우처로 지급하고, 시민이 직접 언론사에
정기적으로 후원하게 하는 언론 바우처 제도(미디어 바우처) 도입
5.6. 안전하고 차별 없는 사회
▢ 제안 배경 및 필요성
○ 윤석열 정권이 지난 해 10월에 이태원에서 국가의 태만과 직무유기로 159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음에도 성찰은커녕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모르쇠로 일관한 채 대비와 개선
에 소홀히 하여 제2의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음.
○ COVID-19로 2023년 11월 27일 전 세계적으로 6억 9,831만 9,905명 감염, 694만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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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4
5명 사망, 치명율 1.00%, 대한민국 3,443만 6,586명 감염, 3,5812명 사망, 치명율 0.10%임.
사회적 약자 중심으로 피해 발생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환경에서 우리 사회
의 사회적 안전망이 허술하다는 것이 드러났음. 또한 코로나 블루 등 심리적 고통이 증가하면
서 자살이 늘어나고 있음.
○ 극단적인 저출산과 초고령사회의 진입, 2022년 혼인 건수 19.2만 명, 합계출산율 0.778
명. '22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 8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이며 '25년에는 20.6%
로 초고령사회로 진입. '21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4.9% 실업률은 3.8%.(이상 통계
청 자료), 자살률, 산재 사망률, 저임금노동자 비율, 노인 빈곤율, 남녀 간 임금격차는 세계최
고이며, 어린이와 청년의 행복지수, 출산율, 공공사회 복지지출, 고등교육 국가 부담률은 세계
최저임. → 저출산과 고령화 가속화로 생산성 저하, 저성장과 장기침체, 보건과 연금 문제 등
의 극대화
○ 특히 한국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향약, 두레, 계, 품앗이 등 협동과 상호부조의
문화와 조직이 대다수 지역에서 사라지고 있는 반면, 학연, 지역, 혈연 등과 같은 연고주의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음. 여기에 다문화, 다양성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제와 혐오가 증가하고 있음. 따라서 공동선 추구를 위한 상생의 윤리가 필요함.
▢ 정책 제안
☆ 헌법에 안전권 신설하고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적 집단 돌봄 시스템의 구축
☆ 공공병원 확충 및 민간병원과 네트워크로 공공의료체계 구축
☆ 5세 이하, 80세 이상 100% 무상의료
○ 삶 자체의 피폐에서 오는 정서적, 심리적 고통 해결을 기본행복 중심 정책 수립
○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과 치료제의 공유자원화
○ 국공립어린이집, 국공립요양시설 등 공공인프라 확충
○ 희귀병 치료비 국가 지원 및 건강보험 대상 확대
○ 전국민 고용보험제의 도입
○ 농민기본소득 시행 및 쌀값 보장
○ 모든 먹을거리에 탄소발자국 표시제, GMO원료기반 표시제
○ 종자 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
○ 돌봄노동의 국가책임 강화
○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에 대한 모든 차별 해소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 대중교통의 안전성 강화: 철도 지하철 2인 승무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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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5
▢ 정책 제안
☆ 동일성의 다문화정책에서 차이의 다문화정책으로 전환 및 이주노동자 기본권 보장 및 차
별금지법 제정
○ 국제기준에 맞는 난민신청자의 절차적 권리 및 인권 보장
○ 난민법 제39조 개정을 통한 인도적 체류자의 처우 보장
○ 단기순환 노동이주정책에서 이주노동자의 정주형 거주를 위한 체류로 정책 개선
○ 미등록 이주아동 체류 대책 및 보편적 출생등록제도 도입
○ 사업주의 고용변동신고(사업장이탈신고)에 대한 구제조항 법제화
○ 이주민 복지사각지대 해소 및 다문화가족 포용 사회안전망 구축
○ 다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독립부처로서의 이민청 설립
○ 해외동포 3세대까지 교육절차를 거쳐 영주권 부여
5.8. 교육불평등 해소
▢ 제안 배경 및 필요성
○ 한국사회의 교육 문제는 입시 위주 교육, 학벌중심 문화, 학교(대학) 서열구조 및 이윤
중심의 학교 운영, 교육 양극화, 보수적인 교육조직 문화, 그리고 교실 붕괴와 사교육시장의
무한 팽창으로 요약할 수 있음. 현재 교육은 경제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특
히 ‘능력주의’를 내세워 순응적인 산업인력을 키워내고 선별해 내는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작
동하고 있음.
○ 한국의 교육은 지위상승의 주요 통로, 가구소득의 차이는 사교육의 차이로, 사교육의 차
이는 다시 학업성취도 차이로 연결되고, 이 차이는 또다시 진학과 사회진출의 차이로 연결되
고 있음. 한국 교육제도의 ‘특권 대물림’ 문제 공감 여부에 대해 국민의 84.2%가 공감, 한국
교육제도의 ‘특권 대물림’ 문제 심각성 인식 정도는 89.8%가 심각하다고 응답하고 있음.
○ 전인교육으로의 교육체계의 개편이 필요한 바, 다른 생명체와의 연대성, 생명에 대한 존
중을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교육을 추진하고, 교육과정은 인간의 상호 의존성에 대한 인식, 다
양한 재능과 흥미에 대한 존중,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미적 감수성, 자아에 대한 앎과 서로
간의 협력과 연대, 사회정의를 추동하는 변혁적 역량, 지구적 시민성의 획득과 결합 추진 등
이 요구됨.
▢ 정책 제안
☆ 재정지원 강화와 지역의 문화와 산업연계, 대학 특성화를 매개로 대학 네트워크 구축,
대학평준화와 입시철폐. 이를 위하여 국회 직속으로 교사/교수/학생/학부모를 주체로 한 교육
위원회 설립하고 교육부는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 축소개편함.
○ 정형화된 주입식 학습에서 토론과 문제해결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잠재력을 끌어내는
학습, 공감협력 교육으로 전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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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6
5.9. 성평등 실현
▢ 제안 배경 및 필요성
○ 미투 등 페미니즘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지만 아직 가부장적 폭력과 남성독점이 강하
게 상존함.
○ 종교인의 성폭력과 범죄도 증대함.
○ 아울러 탈성장을 통한 돌봄 중심 사회로 나아가야 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성인지 정책으로 공적 영역에 여성 진입을 강화해서 모든 여성이 시민적 권리로서 복지를 누
릴 수 있고, 일가정 양립이 보장되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어야 함.
▢ 정책 제안
○ 스토킹, 데이트폭력 피해자 보호법 제정 추진
○ 관리직에서 여성할당제
○ 정규직, 특히 비정규직에서 성별 임금 격차, 고용 격차 및 차별 철폐법
○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과 피해자 지원체계 강화
○ 사이버 상에서의 아동 청소년 안전망 강화
○ 남성-생계부양자라는 가족 모델에 근거한 복지체계를 성평등하게 개편
○ 남성 육아 휴직 활용 의무화
○ 출산 및 육아로 인한 고용단절 대책 수립
○ 공적 의료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고 보편적인 임신 중지권 보장
○ 국가의 정책 입안 및 결정 과정에 여성 진입 확대
○ 성범죄로 실형을 받은 종교인은 단체나 법인의 대표가 될 수 없도록 법제화
○ 각 종교 교단 내 젠더 폭력 예방을 위한 기구 설립 법제화
○ 각 종교인 지도자의 교육과정에 성평등 교육 이수 의무화
○ 각 종교 내 단체 및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평등 교재 개발 및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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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7
▢ 정책 제안
○ 종교인 과세법 폐지
○ 공익법인의 회계공시의무 부여
○ 종교단체에 지방세 감면의 일몰 부여
○ 개방직 감사관제도 도입하여 예산 지원의 적절성 평가
○ 공직자 종교 차별(편향) 처벌 조항 입법화(국가공무원법 제59조의 2, 지방공무원법 제51
조의 2에 처벌조항 신설)
○ 국회의원의 종교 차별(편향) 행위 금지 입법화
○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 주관 부서를 국무총리실로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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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8
▢ 정책 제안
○ 전통문화유산의 보전 및 육성과 디지털콘텐츠 지원 강화
○ 무형문화유산의 전승 및 발굴 확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확대 추진
○ 국외 반출 문화재 환수 활동 강화
○ 전통문화원형 현황 조사 확대
○ 전통사찰의 복합문화유산(자연, 역사, 문화, 종교 등) 특성화
○ 문화재의 개념 다변화(점, 선, 면, 경관) 및 정책 개선
○ 사회통합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문화 생태계 조성 및 민간영역 지원 강화
○ 지역 기반 문화 생태계 강화
<정책 제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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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99
제2부
경제·교육의 위기와
국제 분쟁의 해결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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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세 은 (충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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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육의 위기와
현 정부의 정책 대한 평가
김 선 일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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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재 (충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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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충북대)
I. 서론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가자 보건
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이스라엘은 1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2만 3천여 명을 살
해했고, 190만 명의 국내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 주택의 약 70퍼센트와 건물의 50퍼
센트가 파괴되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Yoav Galant)는 “우리는 인간 동물들
과 싸우고 있다. 대상에 걸맞게 행동할 것이다”라는 발언 이후 가자지구의 모든 전기와 물을
끊고, 연료와 음식을 차단하며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존 커비(Joh
n Kirby) 또한 이스라엘이 얼마나 많은 민간인을 학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미국은 이에 여
전히 제한선은 없다”며, 스스로 가자지구의 대량학살 당사자이자 전쟁 범죄자임을 여실히 드
러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는 자신의 SNS 계정에 “이것
은 빛의 아이들 대 어둠의 아이들 간의 투쟁이다. 인간성 대 정글의 법칙 간의 투쟁이다”라고
작성한 후 비난이 이어지자 곧장 삭제한 바 있다.
가자지구는 서안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영토로 국제적 승인을 받은 지역이다. 다만 서안
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
인의 두 영토에 대해 ‘복속’ 정책을 펼쳐왔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의 정착촌이
잇따라 건설되며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침범하고 있다.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
스라엘인 정착촌을 철거하는 대신 이 지역을 완전 봉쇄하면서 스스로 말라죽기를 기대해 왔
다.
가자지구는 지붕 없는 감옥이자 거대한 수용소로 불린다. 1987년 팔레스타인인들은 1차 인
티파다(민중봉기)를 통해 군사점령에 맞섰고, 그 결과 1993년 오슬로 협정이 체결되었으나 상
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어 2000년 2차 인티파다가 일어났다. 이후 이스라엘은 2007년 가자 지
구의 육해공을 전면 봉쇄하는 조치를 실시하는데, 이는 국제법이 금지하는 것 중 하나다. 이
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수시로 폭격하고, 대규모 공습을 자행해 수만 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인
을 살해했으며, 여기서 사망자 대다수는 민간인과 아동이다.2)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리하는 이스라엘을 미국이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
스라엘은 잘 알고 있다. 미국의 세계전략에서 이스라엘은 MNNA(Major non-NATO ally, 나
토가 아닌 미국의 우방)의 원조 멤버일 정도로 미국의 최우선 우방이다. 미국의 전 공화당 상
원의원 제시 헬름스(Jesse Helms)는 “이스라엘은 중동에 있는 미국의 항공모함”이라고 표현
1) 라시드 할리디, 유강은 역,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열린책들, 2021, p.299 재인용.
2) 젬마,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 가톨릭평론, 42호(2023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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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수연구자학술연대단체 공동학술회의 자료집 148
3) https://www.aljazeera.com/wp-content/uploads/2024/01/INTERACTIVE-LIVE-TRACKER-GA
ZA-JAN19-2023-1100GMT_1080x1080-1705662774.jpg?w=770&quality=80
4) https://www.aljazeera.com/wp-content/uploads/2024/01/INTERACTIVE_HUMANITARIAN_JA
N15_2023-1705320928.png?resize=770,770&quality=80
5) https://www.aljazeera.com/wp-content/uploads/2023/10/INTERACTIVE_Journalists_killed_G
aza_Jan_18-1705595045.png?w=770&quality=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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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카 마리(岡真理) 강연, 시미즈 사츠키 정리, 〈일다〉와 제휴한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
(women's democratic journal) 제공. 2023.12.12.
7) 시오니즘은 유대인 지식인들 주도로 1897년 스위스 바젤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원래 이 운동의 중심
에 섰던 인물은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언론인 테오도르 헤르츨(Theodor Herzl)이다. 원래 동화정책을
지지했던 그는 1894년 파리에서 드레퓌스 사건을 취재하고, 1897년에는 반유대주의자 카를 뤼거
(Karl Lueger)가 기독사회당 후보로 빈 시장 선거에 출마해 선출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을 바
꿨다. 그때부터 헤르츨은 동화정책이 해결책이 아닌 위협이며, 유대인을 물리적으로 말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정 러시아에서 일어난, 유대인에 대한 조직적인 탄압과 학살이 그 직접적인 사례였다. 유
럽 사회에 통합되려는 의지는, 종교와의 분리와 공동체의 와해로 이어질 것이 자명해 보였다. 또한
유럽 통합주의 전략은 반유대주의가 확산해 유대인들이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막지 못했다. 따라서
헤르츨은 유대인이 중심이 돼 안전하게 살아갈 정치적 집합체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즉 유대인 국가
의 건설이었다. 토마 베스코비, 「막을 수 없는 좌파 시온주의의 쇠락」,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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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에 맞서 좌파가 주도한 개정이었다. 좌파는 ‘유대인 국가’라는 규정에 ‘민주주의 국가’(De
mocratic State)라는 규정을 더함으로써 ‘유대인 국가’가 내포한 위험을 방지해 보려 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자기 규정은 ‘유대인-민주 국가’(Jewish and Democratic State)
가 되었다.
그러나 이는 전혀 방지책이 될 수 없었다. '유대인-민주 국가'는 다른 '민주 국가'와 달리
결혼을 비롯한 여러 사회 제도를 민법을 통해 운영하지 않는다. 유대교 랍비가, 그것도 국가
가 공인한 유대교 정통파에 속한 랍비에 한해, 민사재판이나 가사재판의 역할을 떠맡는다. 물
론 리버럴 혹은 좌파 이스라엘인들은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특이성을 증명한
다. 이스라엘은 태생적으로 '근대' 국가에 미달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 특이성 탓에 이스라엘 건국 주역이었던 좌파 시오니스트들은 쇠퇴했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충돌은 악화하기만 했다. 건국 당시 주류였던 유럽-북미 출신 인구가 상대적으로
줄고 중동 출신 그리고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출신이 늘어나면서 이스라엘 사회에 대한 유
대교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극우 유대교 근본주의 세력들의 지분은 늘
어났다. 또한 그럴수록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은 더 잔인하고 가혹해졌다.8) 억압을 벗
어나고자 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억압을 하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복스(Vox)의 2023년 11월 9일 기사에 따르면, 서안(국제법적으로는 팔레스타인의 영토)에
는 현재 150개 넘는 유대인 정착촌과 128개 전초기지가 건설되어 있다. 유대인 약 50만명이
이스라엘 군의 비호를 받으며 거주 중이다. 유대인 정착민 중 상당수는 국수주의 시오니스트
다. 이들이 부근의 팔레스타인 마을을 공격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유엔에 따르면, 2023
년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11월 초까지 한 달여 동안 서안에서는 팔레스타인인 130명
이상이 유대인에게 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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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기소하고 재판하며, ICJ는 국가 간 분쟁을 심리한다. 국제사회
의 압박에 ICC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쌍방 범죄 행위를 모두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러나 이스라엘은 ICC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카림 칸(Karim Khan) ICC
검사장은 지난달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가족 방문을 위해 이스라엘을 찾은 뒤 “이스라엘이 IC
C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도 관련 수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9)
ICJ가 1월 11일 이스라엘에 대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단학살 사건에 대한 변론을 시작하
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었다. ‘가자지구에 대
한 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 적용’ 문제를 두고 2024년 1월 11일과 12일 이틀
간 공개심리가 이루어졌다. 이른바 ‘남아공 대 이스라엘’ 사건이다. 1월 11일 오전 10시, 네덜
란드 헤이그 평화궁에 자리한 재판소에서 첫 심리가 시작됐다. 먼저 발언에 나선 부시무지 마
돈셀라(Vusimuzi Madonsela) 네덜란드 주재 남아공 대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이스
라엘의 제도화한 차별을 아파르트헤이트라고 규정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광범위하고 제도
화한 인권유린이 자행됐음에도 처벌받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은 더욱 대담해졌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국제적 범죄행위의 빈도와 강도도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후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는 장기간 벌여온 불법행위의 연장선에 있다”며 “(1948년 이스라엘 건
국 이후) 75년에 걸친 인종분리,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56년 동안 이어진 점령, (200
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16년에 걸친 봉쇄를 두고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
구(UNRWA) 가자지구 담당 국장은 이를 ‘침묵의 살인자’라고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가자지
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과 파괴 행위는 2023년 10월7일 시작된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어 로널드 라몰라(Ronald Lamola) 남아공 법무장관이 증언대에 올랐다. 그는 아파르트헤
이트를 끝장낸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가 1997년 12월4일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에 한 연설을 인용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우리가 하나인 인류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라몰라 장관은 이어서 말
했다: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고 인질을 붙잡아간 행위
를 단호하게 비난한다. 하지만 특정 국가의 영토에 대한 무장공격이 아무리 심각해도, 또 잔
혹한 범죄행위를 동반했더라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협정 위반을 정당화할 수 없다. 10
월 7일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은 선을 넘은 것으로,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 재판소가
최종 판결을 내릴 때까지 여러 해가 걸리기에 심리의 핵심은 이르면 1월 안에 결정을 낼 수
도 있는 잠정조치로 모아졌다.
남아공 쪽은 ICJ가 로힝야 난민 집단살해 제소 건에서 내린 잠정조치 사례를 언급하며, “이
스라엘의 행위가 제노사이드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최종 결론에 도달할 필요가 없다. 혐의 내
용의 일부만이라도 협약 위반 소지가 있다면 잠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행태를 분석한 결과, 최소한 일부 행위는 협약 위반에 해당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1월 12일 심리에서 이스라엘 쪽 대응은 예상가능한 것이었다. 첫 발언에 나선 탈 베커(Tal
Becker) 변호사는 유대인 600만 명이 학살당한 홀로코스트의 참혹한 경험부터 입에 올렸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이 입은 피해 상황도 길고 자세하게 거론했다. 또 가자지구에서 이
스라엘은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 쪽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통계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믿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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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틴 아메리카
라틴 아메리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은 거세다.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의 글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국제법은 강제수용소를 금지하며
강제수용소를 건설하는 이들을 반인도적 범죄자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인간의 탈을 쓴 짐승과 싸우고 있으며 그에 상응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말에 대
해 “나치가 유대인에 대해 한 발언들과 같다. 민주주의 국민은 나치즘이 국제 정치에 다시 자
리 잡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은 똑같이 국제법의 적용을 받는 인
간이다. 이런 혐오 발언이 계속된다면 홀로코스트로 이어질 뿐”이라고 반박했다.
갈리 다간(Gali Dagan) 콜롬비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페트로 대통령에게 아우슈비츠 강
제수용소를 방문해 볼 것을 제안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미 가본 적이 있으며 (
...) 이 수용소가 가자지구에 다시 재현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응수했다. 페트로 대
통령은 11월 10일 콜롬비아 정부 법무 부처가 이스라엘을 모든 국제 법원에 고소하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11월 13일에는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인정하도록 유엔
(UN)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10월 31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아 난민캠프를 공습했다. 이후 이스
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는 콜롬비아만이 아니었다. 벨리즈와 칠레도
자국 대사를 소환했으며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기까지 했다. 이틀 뒤인
11월 2일 온두라스 역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만약 이미 오래전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않았다면 쿠바와 베네수엘라 역시 그 뒤를 따랐을 것이다. 사회주의 국
가인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가장 강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Mig
uel Diaz Canel) 쿠바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필요하다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이며, 역사는 방관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높이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
미리트(UAE), 에티오피아의 가입을 끌어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을 중재하는 ‘아프리카 평
화이니셔티브’를 주도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올해 총선을 앞둔 국내 정치적 상
황도 남아공 정부와 ANC의 또 다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AFP 통신은 짚었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높은 실업률,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 등으로 ANC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5월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50%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13) Ellen Ioanes and Nicole Narea, “South Africa’s genocide case against Israel, explained,”
Vox, Jan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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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타 국가
아일랜드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이스라엘 대사 추방을 요구하고 있고, 튀르키예 정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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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팔레스타인을 위한 시민 연대 운동
1. BDS 운동
1) 목표와 활동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14년 3월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내 친이
스라엘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업무위원회(AIPAC)의 총회에서 ‘BDS’(Boycott, Divestm
ent, Sanctions, 보이콧, 투자철회, 제재)에 대해 18회나 언급했고, 연설의 마지막을 모두 BD
S를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은 ‘강대국’이며 그래서 ‘BDS’는 실패
할 것이고 오히려 평화를 해칠 것”이라며 주장했다.
BDS 운동은 아파르트헤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쟁 경험에서 배운 전술로, 팔레스타인에
대해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범죄를 지원하는 기업에 책임을 묻기 위한 활동이다. 이 운동은 20
05년 7월 9일, 즉 국제사법재판소가 권고 의견으로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 세워진 분리장벽
을 불법이라 선언한 지 1년이 지났을 때 팔레스타인 관련 단체 연합회의 주도로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민간단체 172개가 연합해있으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의 자치권이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할 의무를 지키고 국제적 의무원칙을 완전히 준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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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S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의 아랍인 토지에 대한 점령과 정착을 종식시키고, 분
리장벽을 해체하는 것. 2) 이스라엘과 아랍인의 기본적 권리와 완전한 평등을 인정하는 것. 3)
유엔 총회 결의안 194호에 명시된 대로 팔레스타인 난민은 원래의 주거지로 돌아가고 재산을
되찾을 권리를 보장받는 것. 이를 위해 BDS는 이스라엘 경제 및 기관 보이콧, 이스라엘에 대
한 해외 투자의 철회, 이스라엘 국가와 지도부에 대한 제재의 세 가지 활동을 전개한다.19)
먼저 보이코트는 불매운동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이스라엘에서(국내 기업이나
외국 기업에 의해), 또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BDS는 상품 목록(과일과 채소, 과일주스, 생화, 통조림, 포도주, 비스킷, 일반 의약
품, 화장품 등)과 해당 상품의 바코드를 공개됐다. 불매운동을 널리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면
서, 상점 관리자들에게 해당 상품을 진열장에서 철수해주기를 요구했고, 수입상들에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또한 슈퍼마켓에서 게릴라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수출 기업의 21%가 불매운동 때문에 상품 가격을 낮춰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불매운동은 소비자에게 상품의 선택 여부를 결정할 자유를 주지만, 불매운동이 집단
운동을 선동하는 운동으로 변질되면 법에 저촉될 수 있다. 예컨대 2004년 3월 9일 수정된 프
랑스 형법 225조 2항은 ‘경제적 행위의 정상적 행사를 방해’하려는 모든 차별 행위는 3년형과
4만 5천 유로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어떤 물건을 살 것인지 자유롭
게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을 공개하는 행위는 개인적인 행위로 판단되지만, 불매운동을 촉
구하는 행위는 이 조항에 위배될 수 있다.
2009년 7월 16일에 있었던 ‘빌렘 대 프랑스’ 사건의 판결에서 보듯이, 유럽인권재판소(CED
H)의 판단도 다르지 않다. 릴 근처에 있는 세클랭의 장클로드 빌렘 시장은 2002년 10월 3일
시의회에서 세클랭의 식당업자들에게 이스라엘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시청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도 그런 내용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섰다. 그리고 2003년 9월 11일 1
천 유로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빌렘은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며 이 사건을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했다. 이 사건을 조사한 유럽인권재판소는 선출직 공무원인 빌렘의 행위는 ‘차별적 행위
에 해당되며, 따라서 유죄’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은 정부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
정을 시행하거나, 혹은 강압적 조처의 일환으로 정부의 이름으로 시행할 때는 합법적이다.20)
언론에서 가장 자주 언급하는 것은 불매운동이지만,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며 국제 무대에
서 고립시키기 위한 다른 전략들도 구사되고 있다. 문화·학술·외교 및 스포츠의 보이콧도 상당
한 결실을 맺었다.21) 2009년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스라엘 관광 박람회가 무산됐고, 같은
해 5월에는 런던 지하철에서 이스라엘 관광 포스터가 사라졌다. 렌터카 업체인 허츠(Hertz)는
이스라엘 항공사가 제안한 합작 사업을 거절했다. 스웨덴은 이스라엘이 참여한다는 이유로 국
제 공군훈련 참가를 거부하기도 했다. BDS 운동은 최근 다른 분야, 특히 학술 및 기관 분야
에서 상징적 승리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2014년 2월 초, 미국 지식인 5000명이 모인 학술단
체 아메리카학회(American Studies Association, ASA)는 66%의 찬성을 얻어 이스라엘 학
계와의 교류를 단절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영어권 학계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 사건
은, 2013년 5월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이스라엘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퇴장한
사건의 뒤를 잇는 것이다. BDS 운동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오마르 바르구티(Omar Barghout
19) 줄리앙 살랭그, 「이스라엘 고립시키는 팔레스타인 BDS 운동」,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4.07.02
20) 윌리 잭슨, 「국제사회 ‘보이콧’ 직면한 이스라엘의 반격」,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09.10.06
21) 텔아비브 공연을 취소한 로저 워터스, 작가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와 나오미 클라인, 아룬다티 로이,
영화감독인 켄 로치와 장뤼크 고다르도 이 운동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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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BDS 운동의 저명한 지지자로는 핑크 플로이드의 뮤지션 로저 워터스, 성공회 대주교 데스몬드 투
투, 작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앨리스 워커 등이 있다. 2014년에는 국제적인 유대인 단체인 ‘팔레스타인
의 귀환권을 지지하는 유대인’이 미국연구협회(ASA)의 이스라엘에 대한 학술적 보이콧을 지지하는 서
명자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인 활동가 단체인 ‘보이콧 프롬 위즈덤’(Boycott From
Wisdom)도 BDS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에서 예정된 콘서트 등을 취소할 것을
뮤지션들에게 촉구하는 성명을 정기적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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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자 전쟁 이후의 BDS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서안지구의 수많은 포스터, 스티커, 전단지에서 팔레스타인 사람
들에게 이스라엘 제품을 보이콧하고 현지 제품을 구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에 의해,
우리를 위해“라는 새 캠페인의 슬로건은 최근 몇 주 동안 도시 전역으로 확산됐다. 물, 우유,
화장지와 같은 “메이드 인 팔레스타인“ 제품이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여 있는 유명 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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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DS를 둘러싼 논쟁
BDS 운동에 대한 반응은 지리적, 정치적 배경의 차이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특히 미국에
서의 BDS 운동에 대한 대응은 특히 양극화되어 왔다. 지금까지 미국 연방의회와 주의회에서
BDS에 반대하는 의도를 가진 여러 법안과 결의안이 발의되었다. 2011년 이스라엘 국가안보
연구소가 발간한 『이스라엘 전략조사』는 BDS 운동이 이스라엘을 인종차별적이고 파시즘적이
며, 더 나아가 전체주의적인 국가로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명예훼손방지동맹(ADL)과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견해로 BDS 운동은 반유대주의로 분류된
다. 이와 관련해 ADL의 최고 책임자인 에이브러햄 폭스만(Abraham Foxman)은 뉴욕 타임
즈에 뉴욕시립대 브루클린 캠퍼스 정치학과가 BDS 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회의를 후원하는 것
을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에서 폭스만은 BDS 운동이 반유대주의적이고 ‘그
중심에 있다’고 언급했다.
26) https://www.aljazeera.com/wp-content/uploads/2023/12/INTERACTIVE-UN-LIST-ILLEGAL-
SETTLEMENTS-DEC14-2023-1702556698.png?w=770&resize=770%2C770&quality=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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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버틀러는 BDS 운동이 요구하는 것은 국제 인권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며, 그러한
가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버틀러는 BDS 운동과 반유대주의를 동일시하는 것
은 그러한 가치를 반유대주의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결론지었다. 주디스 버틀러는 또한 B
DS 운동을 반유대주의라고 보는 생각은 필연적으로 “유대인은 모두 같은 정치적 참여를 하고
있다”는 가정에 기반한 것으로 “전체 유대인에 대한 일반화”는 오류라고 지적했다. 버틀러는
BDS 운동은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
한 비판적인 시각을 무화하려는 시도이다. 우마르 알-발구시(Umar al-Bargouzi)도 비슷한 논
리를 펼쳤는데, 그는 BDS 운동을 전체 유대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전체 유
대인을 이스라엘과 동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히브리대학교에서 홀로코스트와 대량학살에 관한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다니엘 브래트만 교
수도 이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반유대주의적 동기에 의해 행해지는 불매운동과 오늘날의
대이스라엘 불매운동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둘을 동일시하
는 현상은 우파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3. 직접 행동 단체
1) ISM
국제 연대 운동(The International Solidarity Movement, ISM)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
쟁에서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팔레스타인 주도의 운동이다. 이 단체는
전 세계 시민들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에 대항하는 비폭력 시위에 참여할 것
을 촉구하고 있다. 2001년 팔레스타인 활동가인 가산 안도니(Ghassan Andoni), 이스라엘 3
세대 활동가인 네타 골란(Neta Golan),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후와이다 아라프(Huwaida Arra
f), 팔레스타인 활동가인 조지 N. 리쉬마위(George N. Rishmawi)에 의해 창립된 이래 ISM은
수백 명의 국제 활동가들을 끌어 모았으며, 이 중 4분의 1이 유대인 출신으로 추정된다. ISM
은 이스라엘군이 이 조직을 급습하고 관련 활동가들을 단속한 결과, 많은 활동가들이 추방되
었고 입국이 금지되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실린 한 기사는 ISM의 사명 선언문이 ‘무장 투쟁’을 팔
레스타인의 권리로 인정하기 때문에 ISM을 “폭력을 포용하는 ‘평화’ 단체”라고 불렀다. ISM
의 선언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국제법과 유엔 결의안에 명시된 바와 같이, 우리는
팔레스타인이 합법적인 무장 투쟁을 통해 이스라엘의 폭력과 점령에 저항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 그러나 비폭력이 억압에 맞서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비폭력 저항
의 원칙에 전념하고 있다.” ISM은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이에 관해 더 자세히 설명했다: “ISM
은 합법적인 무장 투쟁이 아닌 어떠한 테러 행위도 지지하거나 묵인하지 않는다. ISM은 점령
에 대한 무장 또는 폭력적 저항과 연관되거나 이를 지원하거나 이와 관련된 어떠한 행위도 하
지 않는다. ISM은 어떤 형태로든 어떤 종류의 무장 저항도 지원하거나 관여하지 않는다. 과거
ISM 캠페인은 다음과 같은 전술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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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캐터필라 D9
불도저 앞에 서 있는 레
이첼 코리 그림 3 2007년 AATW가 국경에서 철조망을 파괴하는 모습
2) ICAHD
이스라엘 주택 철거 반대 위원회(Israeli Committee Against House Demolitions, ICAH
D)는 1997년 설립된 단체로 이스라엘 정착촌에 반대하며, 스스로를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종식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하는 이스라엘 평
화 및 인권 단체”라고 소개한다.27) ICAHD는 점령지 내 팔레스타인 주택을 철거하는 이스라
엘의 정책을 종식시키기 위해 비폭력, 직접 행동의 저항 수단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ICAHD는
8명의 활동가가 설립했으며, 그중에는 오랜 인권 옹호 활동가이자 인류학 교수인 제프 하퍼(J
eff Haalper)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퍼는 ICAHD를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단일 민주
국가를 꿈꾸는 비판적, ‘급진적’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하퍼는 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세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이 나라들은 모두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험은 ‘정치적 인간’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1960년대 미국의 히피문화,
마틴 루터킹 목사가 이끄는 흑인 인권 운동, 베트남 전쟁 반전운동 등 혁명적인 분위기가 저
를 정치적 인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그를 평화운동으로 이끌었
다.28)
비폭력 직접 행동을 기반으로하는 ICAHD의 활동에는 전시회, 영화, 워크숍, 점령지 견학,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동 예루살렘 및 가자 지구 점령에 관한 책과 기사 출판, 국제 옹호가
있다. 또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및 국제 자원 봉사자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철거된 팔레스타
인 주택 재건을 조직한다. 2012년 4월 창립 멤버인 메이어 마르갈릿(Meir Margalit)은 이 단
27) Samantha Shapiro, “The Unsettlers,” The New York Times, 2003-02-16.
28) 「‘두 조국’ 전선 넘나드는 평화의 외침, 중동평화 다리놓는 이스라엘인, 제프 하퍼 박사」, 한겨레신
문, 2009-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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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Melanie LIDMAN, “J'lem councilman says Interior Ministry wants to remove him,”
Jerusalem Post. 201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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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ATW
‘벽에 반대하는 아나키스트’(Anarchists Against the Wall, AATW)는 ‘게토에 반대하는 유
대인’으로 불리며, 가자-이스라엘 장벽과 이스라엘 서안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아나
키스트로 구성된 직접 행동 단체이다.
AATW의 한 회원은 장벽 건설을 인종청소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하며, “지난 세기 동안 팔
레스타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끔찍하게 만
들어서 그들이 떠나는 것, 즉 한 가지 선택만 남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30)
2004년 국제사법재판소가 분리장벽 건설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린 이후, 이스라엘 고등법
원에 법적 청원을 제기하여 분리장벽이 일부 마을 땅에서 벗어나도록 경로를 변경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의 폭력적인 탄압이 심화되면서 다른 마을에서는 항의 시위가
법적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들의 활동은 쉽지 않았다. 2003년 12월 26일, 마스하(Mas’ha) 마을 근처에서 AATW가
시위를 벌이는 동안 이스라엘 방위군은 아나키스트이자 전 낙하산 부대원이었던 길 나아마티
(Gil Na’amati)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혔다. 시위대가 철조망의 잠긴 문을 흔들기 시작한
후 총격이 가해졌다. 2004년 3월 12일, 카르바사 마을에서 장벽 반대 시위를 벌이던 이타이
레빈스키가 고무탄에 눈을 맞았다. 4월 3일 조나단 폴락(Jonathan Pollak)은 웨스트뱅크 빌인
마을에서 열린 장벽 반대 시위에서 약 30미터 거리에서 M16 소총의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뇌출혈과 23바늘을 꿰매야 하는 상처를 입었다. 그들의 활동은 장벽에 맞선 아나키스트들이
라는 이름으로 2013년에 AK 프레스를 통해 출판되었다.31)
30) We Are Anarchists Against the Wall: On the non-violent resistance of the Israeli
anarchist movement and the Palestinian popular committees against the Apartheid Wall,
Federazione Dei Comunisti Anarchici. 2004.
31) Uri Gordon and Ohal Grietzer, Anarchists Against the Wall: Direct Action and Solidarity
with the Palestinian Popular Struggle, AK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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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제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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