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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특강, 완성 분석 변형문제 모의고사 분석변형, 내신기출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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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BS 2025 EBS 수능특강 문학 2. 적용학습 현대소설 04 해방 전후 분석
수능특강 「 」 . , , .

지문 분석

현은 집을 팔지는 않았다. [ 구라파(유럽의 음역어)에서 제이 전선이 아직 전개되지 않았고 태평양에서는 일


본군이 아직 라바울을 지킨다고는 하나 멀어야 이삼 년이겠지 하는 심산으로 집을 최대한도로 잡혀만 가지고
서울을 떠난 것이다. ]([ ]: 곧 해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 그곳 공의(公醫)(예전에, 의료법에 따라 의사가 없는
지역에 배치되어 공공 의료 업무에 종사하던 의사)를 아는 것이 반연(얽히어 맺어지는 인연)으로 강원도 어느 산읍(제시
된 부분의 공간적 배경)이었다. 철도에서 팔십 리를 버스로 들어오는 곳이요, 예전엔 현감이 있던 곳이나 지금
은 면소와 주재소뿐의 한적한 구읍이다.(도심과 멀리 떨어진 강원도 산골) < [ 어느 시골서나 공의는 관리들과 무
관하니(서로 허물없이 가까우니) 무엇보다 그 덕으로 징용이나 면할까 함이요, ]([ ]: ‘현’이 강원도 산읍으로 향한 이
유 ①) 다음으로 잡곡의 소산지니 식량 해결을 위해서요(‘현’이 강원도 산읍으로 향한 이유 ②), 그러고는 가까이
임진강 상류가 있어 낚시질로 세월을 기다릴 수 있음(‘현’이 강원도 산읍으로 향한 이유 ③)도 현이 그곳을 택한
이유의 하나였다. >(< >: ‘현’이 ‘서울’을 떠나 ‘강원도 어느 산읍’으로 향한 이유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습
니다.)
▶ 강원도 어느 산읍으로 향하는 ‘현’
그러나 와서 실정에 부딪쳐 보니 이 세 가지는 하나도 탐탁한 것은 아니었다.(실제로 강원도 산읍에 도착해 보
니 ‘현’이 산읍으로 온 이유 세 가지가 모두 탐탁하지 않음.) 면사무소엔 상장(賞狀)이 십여 개나 걸려 있는 모범 면
장으로 나라에선 상을 타나 백성에겐 그만치 원망을 사는 이 시대의 모순을 이 면장이라고 예외일 리 없어
성미가 강직해 바른말을 잘 쏘는 공의와는 사이가 일찍부터 틀린 데다가(당시 관리들의 부정적인 행태를 제시하
고, ‘현’이 도착한 곳의 ‘면장’도 역시 부정적인 인물임을 드러냄.)(‘면장’의 인물됨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
다.), 공의는 육 개월이나 장기간 강습으로 이내 서울 가 버리고 말았으니 징용 면할 길이 보장되지 못했고 그
외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공의의 소개로 처음 지면한(처음 만나서 서로 알게 된)(‘‘현’은 ‘김 직원’과의 인연을 이
유로 서울을 떠나 강원도 산읍으로 향한다.’라는 적절하지 않은 선지가 출제되었습니다.) 향교 직원으로 있
는 분인데 일 년에 단 두 번 춘추 제향 때나 고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아나는 ‘김 직원님’으로는 친구네 양식
은커녕 자기 식구 때문에도 손이 흰, 현실적으로는 현이나 마찬가지의, 아직도 상투가 있는 구식 노인인 선
비였다.(자기 가족조차 챙기지 못하는 ‘김 직원님’의 처지 → 현의 기대가 무너짐.)
▶ 강원도 어느 산읍에 도착한 후, ‘현’의 기대가 무너짐.
낚시터도 처음 와 볼 때는 지척 같더니 자주 다니기엔 거의 십 리나 되는 고달픈 길일 뿐 아니라 하필 주
재소 앞을 지나야 나가게 되었고 부장님이나 순사 나리의 눈을 피하려면 길도 없는 산등성이 하나를 넘어야
되는데(낚시질로 세월을 기다리고자 했던 ‘현’의 기대가 좌절됨.) 하루는 우편국 모퉁이에서 넌지시 살펴보니 가네무
라라는 조선 순사가 눈에 띄었다. 현은 낚시 도구부터 질겁을 해 뒤로 감추며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보니 촌사람
들이 무슨 나무껍질 벗겨 온 것을 면서기들과 함께 점검하는 모양이다. [ 웃통은 속옷 바람이나 다리는 각반
(걸음을 걸을 때 발목 부분을 가뜬하게 하기 위하여 발목에서부터 무릎 아래까지 돌려 감거나 싸는 띠)을 치고 칼을 차고
회초리를 들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거드름을 부리고 있었다. ]([ ]: ‘가네무라’의 외양과 행동을 묘사함.)(‘가네무
라’의 외양을 묘사한 효과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날래 끝날 것 같지 않아 현은 이번도 다시 돌
아서 뒷산등을 넘기로 하였다. / 길도 없는 가닥숲을 젖히며 비 뒤의 미끄러운 비탈을 한참이나 헤매어서 비로
소 펑퍼짐한 중턱에 올라설 때다. 멀지 않은 시야에 곰처럼 시커먼 것이 우뚝 마주 서는 것은 순사 부장이
다.(‘가네무라’를 피해 뒷산등을 넘던 ‘현’이 ‘순사 부장’과 마주침.) 현은 산짐승에게보다 더 놀라 들었던 두 손의 낚시
도구를 이번에는 펄썩 놓아 버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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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네무라’를 피해 뒷산등을 넘던 ‘현’이 ‘순사 부장’을 만남.


“당신 어데 가오?” / 현의 눈에 부장은 눈까지 부릅뜨는 것으로 보였다. / “네, 바람 좀 쏘이러요.”(겁에 질린
‘현’의 태도)
그제야 현은 대팻밥모자를 벗으며 인사를 하였으나 부장은 이미 딴 쪽을 바라보는 때였다.(‘현’에게 큰 관심
을 보이지 않는 ‘순사 부장’) 부장이 바라보는 쪽에는 면장도 서 있었고 자세 보니 남향하여 큰 정구 코트(=테니스
코트)만치 장방형으로 새끼줄이 치어져 있는데 부장과 면장의 대화로 보아 신사(神社) 터를 잡는 눈치였다. 현
은 말뚝처럼 우뚝 섰을 뿐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놓아 버린 낚시 도구를 집어 올릴 용기도 없거니와 집어
올린댔자 새끼줄을 두 번이나 넘으면서 신사 터를 지나갈 용기는 더욱 없었다. 게다가 부장도 면장도 무어라
고 쑤군거리며 가끔 현을 돌아다본다. 꽃이라도 있으면 한 가지 꺾어 드는 체하겠는데 패랭이꽃 한 송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얼마 만에야 부장과 면장이 일시에 딴 쪽을 향하는 틈을 타서 [ 수갑에 채였던 것 같던(‘순사 부
장’과 ‘면장’을 만난 ‘현’의 두려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함.) 현의 손은 날쌔게 그 시국에 태만한 증거물(낚시 도구)들을
집어 들고 허둥지둥 그만 집으로 내려오고 만 것이다. ]([ ]: ‘순사 부장’과 ‘면장’을 만나 겁에 질린 ‘현’이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옴.)(‘‘현’은 ‘순사 부장’이 다른 곳으로 향한 틈에 재빨리 집으로 도망 온다.’라는 적절한 선지가
출제되었습니다.)
“아버지 왜 낚시질 안 가구 도루 오슈?”
현은 아이들에게 대답할 말이 미처 생각나지도 않았거니와(자신의 아이들에게 ‘순사 부장’을 만나 겁에 질려 도망
왔다고 말할 수 없음.) 그보다 먼저 현의 뒤를 따라온 듯한 이웃집 아이 한 녀석이, / “너이 아버지 부장한테 들켜
서 도루 온단다.” / 하는 것이었다.
▶ ‘순사 부장’과 ‘면장’을 만나 겁에 질린 ‘현’이 집으로 도망 옴.
낚시질을 못 가는 날은 현은 책을 보거나 그렇지 않으면 김 직원을 찾아갔고 김 직원도 현이 강에 나가지 않
았음직한 날은 으레 찾아왔다. 상종한다기보다 모시어 볼수록 깨끗한 노인이요, 이 고을에선 엄연히 존경을
받아야 옳을 유일한 인격자요 지사였다.(‘김 직원’의 성격을 제시함.) 현은 가끔 기인여옥(其人如玉)(인품이 옥과
같이 맑고 깨끗한 사람)이란 이런 이를 가리킴이라 느끼었다. [ 기미년 삼일 운동 때 감옥살이로 서울에 끌려왔
었을 뿐, 조선이 망한 이후 한 번도 자의로는 총독부가 생긴 서울엔 오기를 피한 이다. 창씨(=창씨개명)를 안 하
고 견디는 것은 물론, 감옥에서 나오는 날부터 다시 상투요 갓이었다. ]([ ]: ‘김 직원’의 깨끗하고 꼿꼿한 성격이
드러남.)(화자의 성격이 ‘김 직원’의 성격과 유사한 작품을 고르라는 수능형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 현과
는 워낙 수십 년 연장인 데다 현이 한문이 부치어 그분이 지은 시를 알지 못하고 그분이 신문학에 무관심하여
현대 문학을 논담(사물의 옳고 그름 따위를 논하여 말함.)하지 못하는 것엔 서로 유감일 뿐, ]([ ]: ‘현’과 ‘김 직원’은
서로의 문학에 대해 논담하지 못하고 있음.) 불행한 족속으로서 억천 암흑 속에 일루의 광명을 향해 남몰래 더듬
는 그 간곡한 심정의 촉수(식민지의 괴로운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는 마음)만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 굳게 잡히고도
남아 한두 번 만남으로 서로 간담을 비추는 사이(=간담상조, ‘간담상조’는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하게 사귐.’을 의
미함.)(‘현’과 ‘김 직원’의 관계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가 되었다.
▶ 김 직원과 친하게 지내는 ‘현’
하룻저녁은 주름 잡히었으나 정채(정묘하고 아름다운 빛깔) 돋는 두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은 채 찾아왔다. 현
은 아끼는 촛불을 켜고 맞았다. / “내 오늘 다 큰 조카자식을 행길에서 매질을 했소.”
김 직원은 그저 손이 부들부들 떨며 있었다. [ 조카 하나가 면서기로 다니는데 그의 매부, 즉 이분의 조카사
위 되는 청년이 일본으로 징용당해 가던 도중에 도망해 왔다. 몸을 피해 처가에 온 것을 이곳 면장이 알고 그
처남더러 잡아 오라 했다. 이 기미를 안 매부 청년은 산으로 뛰어올라 갔다. 처남 청년은 경방단의 응원을 얻
어 산을 에워싸고 토끼 잡듯 붙들어다 주재소로 넘기었다는 것이다. ]([ ]: 자신의 가족을 주재소로 넘긴 ‘김 직원’
의 ‘조카’)(‘조카’가 어떤 인물이며, ‘김 직원’이 ‘조카’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
습니다.)
“강박한 처남이로군!” / 현도 탄식하였다.
“잡아 오지 못하면 네가 대신 가야 한다(조카가 받은 협박)고 다짐을 받었답디다만 대신 가기루서 제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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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온 명색이 매부 녀석을 경방단들을 끌구 올라가 돌풀매질을 하면서꺼정 붙들어다 함정에 넣어야 옳


소?(자신의 가족을 지키지 않은 ‘조카’에 대한 비판적 태도) 지금 젊은 놈들은 쓸개가 없습넨다!” / “그러니 지금 세
상에 부모기로니 그걸 어떻게 공공연히 책망하십니까?”
“분해 견딜 수가 있소! 면소서 나오는 놈을 노상이면 어떻소. 잠자코 한참 대설대가 끊어져 나가도록 패
주었지요. 맞는 제 놈도 까닭을 알 게고 보는 사람들도 아는 놈은 알었겠지만 알면 대사요.”(자신의 조카와 현
실에 대한 ‘김 직원’의 분노)
▶ 자신의 가족을 주재소에 넘긴 조카에 대한 ‘김 직원’의 분노
이날은 현도 우울한 일이 있었다. 서울 문인 보국회(文人報國會)(조선 문인 보국회를 이르는 것으로, 1943년 결성
된 반민족적 친일 문학 단체)에서 문인 궐기 대회가 있으니 올라오라는 전보가 온 것이다. 현에게는 엽서 한 장이
와도 먼저 알고 있는 주재소(주재소가 ‘현’에게 오는 연락을 미리 확인함.)에서 장문전보가 온 것을 모를 리 없고 일
본 제국의 흥망이 절박한 이때 문인들의 궐기 대회에 밤낮 낚시질만 다니는 이자가 응하느냐 안 응하느냐는
주재소뿐 아니라 일본인이요 방공 감시 초장인 우편국장까지도 흥미를 가진 듯, 현의 딸아이가 저녁때 편지
부치러 나갔더니, 너의 아버지 내일 서울 가느냐 묻더라는 것이다.(‘현’이 서울에 가서 ‘문인 보국회’의 궐기 대회에
참여할 것인지 궁금해하는 ‘우편국장’)
김 직원은 처음엔 현더러 문인 궐기 대회에 가지 말라 하였다. 가지 말라는 말을 들으니 현은 가지 않기가
도리어 겁이 났다. 그랬는데 다음 날 두 번째 그다음 날 세 번째의 좌우간 답전을 하라는 독촉 전보를 받았다.
이것을 안 김 직원은 그날 일찍이 현을 찾아왔다.
“우리 따위 노혼한 것들이야 새 세상을 만난들 무슨 소용이리까만 현 공 같은 젊은이는 어떡하든 부지했
다가 그예 한몫 맡아 주시오. 그러자면 웬만한 일이건 과히 뻗대지 맙시다. 지용만 면헐 도리를 해요.”(‘현’
에게 어떻게든 살아남아 새 세상을 만나 큰일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김 직원’)(‘현’에게 ‘문인 보국회’에 참여하라는 ‘김
직원’의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가네무라 순사가 나타나서,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언제 떠나느냐, 떠나면 여행증명을 해 가
지고 가야 하지 않느냐, 만일 안 떠나면 참석 안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나중에는, 서울 가면 자기의 회중시계
수선을 좀 부탁하겠다 하고 갔다. 현은 역시,
‘살고 싶다!’ / 또 한번 비명을 하고 하루를 앞두고 가네무라 순사의 수선할 시계를 맡아 가지고 궂은비
뿌리는 날 서울 문인 보국회로 올라온 것이다.(결국 자신의 뜻과 달리 살아남기 위하여 궐기 대회에 참여하기로 한
‘현’)(해당 부분에서 드러나는 ‘현’의 심리를 묻는 수능형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 살아남기 위하여 문인 보국회 궐기 대회에 참여하게 된 ‘현’
- 이태준, 「해방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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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갈래: 단편 소설
■성격: 사실적, 자전적
■주제: 해방을 전후로 한 지식인의 갈등과 변화
■특징
▪ 시간적 배경: 해방을 전후로 1~2년 / 공간적 배경: 서울, 철원
▪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됨.
▪ 해방 전후 문단의 상황과 이태준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작품임.
▪ 해방 후 지식인의 이념적 갈등을 섬세하게 드러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제목과 같이 해방을 전후로 한 시기의 작가 ‘현’에 대한 기록으로, ‘현’이 해방 전 일본의 패망을
생각하며 서울을 떠나는 상황, 강원도의 시골에서 세월을 기다리며 은거하는 모습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
어 있다. 해방 후에는 문학 단체에 관여하는 등의 적극적인 변화와, 해방 전 그렇게도 존경해 마지않았던 김
직원의 설득에 대해 자신의 방향 전환을 피력하는 문학인의 면모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이태준의 자전적 소
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을 통해 해방을 전후한 작가의 구체적 행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전체 줄거리
일제 강점기 시국에 대해 소극적이던 현은 시국의 혼란을 피해 강원도 시골에서 생활하던 중 김 직원을 만
나 교우하게 된다. 이후 서울 친구의 전보를 받고 상경하던 현은 일제의 패망과 조선 독립의 소식을 듣는다.
8월 17일에 서울에 도착한 그는 조선 문화 건설 중앙 협의회를 찾고, 그들의 선언문을 읽은 뒤 발기인으로
서명한다. 현은 신탁 통치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기준으로 정세를 판
단하고, 일정한 조직의 지도자가 되기도 한다. 이후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된 김 직원과 대화를 나눈 현은 김
직원과 자신이 이념적으로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사이임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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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BS 2025 EBS 수능특강 문학 2. 적용학습 현대소설 04 해방 전후 기출 문제
수능특강 「 」 . , , .

【1~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속옷 바람이나 다리는 각반을 치고 칼을 차고 회초


리를 들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거드름을 부리고 있
현은 집을 팔지는 않았다. 구라파에서 제이 전선 었다. 날래 끝날 것 같지 않아 현은 이번도 다시 돌
이 아직 전개되지 않았고 태평양에서는 일본군이 아 아서 뒷산등을 넘기로 하였다. / 길도 없는 가닥숲을
직 라바울을 지킨다고는 하나 멀어야 이삼 년이겠지 젖히며 비 뒤의 미끄러운 비탈을 한참이나 헤매어서
하는 심산으로 집을 최대한도로 잡혀만 가지고 서울 비로소 펑퍼짐한 중턱에 올라설 때다. 멀지 않은 시
을 떠난 것이다. 그곳 공의(公醫)를 아는 것이 반연 야에 곰처럼 시커먼 것이 우뚝 마주 서는 것은 순사
으로 강원도 어느 산읍이었다. 철도에서 팔십 리를 부장이다. 현은 산짐승에게보다 더 놀라 들었던 두
버스로 들어오는 곳이요, 예전엔 현감이 있던 곳이 손의 낚시 도구를 이번에는 펄썩 놓아 버리었다.
나 지금은 면소와 주재소뿐의 한적한 구읍이다. 어 “당신 어데 가오?” / 현의 눈에 부장은 눈까지 부
느 시골서나 공의는 관리들과 무관하니 무엇보다 그 릅뜨는 것으로 보였다. / “네, 바람 좀 쏘이러요.”
덕으로 징용이나 면할까 함이요, 다음으로 잡곡의 그제야 현은 대팻밥모자를 벗으며 인사를 하였으
소산지니 식량 해결을 위해서요, 그러고는 가까이 나 부장은 이미 딴 쪽을 바라보는 때였다. 부장이 바
임진강 상류가 있어 낚시질로 세월을 기다릴 수 있 라보는 쪽에는 면장도 서 있었고 자세 보니 남향하
음도 현이 그곳을 택한 이유의 하나였다. 여 큰 정구 코트만치 장방형으로 새끼줄이 치어져
그러나 와서 실정에 부딪쳐 보니 이 세 가지는 하 있는데 부장과 면장의 대화로 보아 신사(神社) 터를
나도 탐탁한 것은 아니었다. 면사무소엔 상장(賞狀) 잡는 눈치였다. 현은 말뚝처럼 우뚝 섰을 뿐 어찌해
이 십여 개나 걸려 있는 모범 면장으로 나라에선 상 야 좋을지 몰랐다. 놓아 버린 낚시 도구를 집어 올릴
을 타나 백성에겐 그만치 원망을 사는 이 시대의 모 용기도 없거니와 집어 올린댔자 새끼줄을 두 번이나
순을 이 면장이라고 예외일 리 없어 성미가 강직해 넘으면서 신사 터를 지나갈 용기는 더욱 없었다. 게
바른말을 잘 쏘는 공의와는 사이가 일찍부터 틀린 다가 부장도 면장도 무어라고 쑤군거리며 가끔 현을
데다가, 공의는 육 개월이나 장기간 강습으로 이내 돌아다본다. 꽃이라도 있으면 한 가지 꺾어 드는 체
서울 가 버리고 말았으니 징용 면할 길이 보장되지 하겠는데 패랭이꽃 한 송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얼마
못했고 그 외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공의의 소개로 만에야 부장과 면장이 일시에 딴 쪽을 향하는 틈을
처음 지면한 향교 직원으로 있는 분인데 일 년에 단 타서 수갑에 채였던 것 같던 현의 손은 날쌔게 그 시
두 번 춘추 제향 때나 고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아 국에 태만한 증거물들을 집어 들고 허둥지둥 그만
나는 ‘김 직원님’으로는 친구네 양식은커녕 자기 식 집으로 내려오고 만 것이다.
구 때문에도 손이 흰, 현실적으로는 현이나 마찬가 “아버지 왜 낚시질 안 가구 도루 오슈?”
지의, 아직도 상투가 있는 구식 노인인 선비였다. 현은 아이들에게 대답할 말이 미처 생각나지도 않
낚시터도 처음 와 볼 때는 지척 같더니 자주 다니 았거니와 그보다 먼저 현의 뒤를 따라온 듯한 이웃
기엔 거의 십 리나 되는 고달픈 길일 뿐 아니라 하필 집 아이 한 녀석이, / “너이 아버지 부장한테 들켜서
주재소 앞을 지나야 나가게 되었고 부장님이나 순사 도루 온단다.” / 하는 것이었다.
나리의 눈을 피하려면 길도 없는 산등성이 하나를
넘어야 되는데 하루는 우편국 모퉁이에서 넌지시 살 낚시질을 못 가는 날은 현은 책을 보거나 그렇지
펴보니 가네무라라는 조선 순사가 눈에 띄었다. 현 않으면 김 직원을 찾아갔고 김 직원도 현이 강에 나
은 낚시 도구부터 질겁을 해 뒤로 감추며 한 걸음 물 가지 않았음직한 날은 으레 찾아왔다. 상종한다기보
러서 바라보니 촌사람들이 무슨 나무껍질 벗겨 온 다 모시어 볼수록 깨끗한 노인이요, 이 고을에선 엄
것을 면서기들과 함께 점검하는 모양이다. 웃통은 연히 존경을 받아야 옳을 유일한 인격자요 지사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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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현은 가끔 기인여옥(其人如玉)이란 이런 이를 가 방공 감시 초장인 우편국장까지도 흥미를 가진 듯,


리킴이라 느끼었다. 기미년 삼일 운동 때 감옥살이 현의 딸아이가 저녁때 편지 부치러 나갔더니, 너의
로 서울에 끌려왔었을 뿐, 조선이 망한 이후 한 번도 아버지 내일 서울 가느냐 묻더라는 것이다.
자의로는 총독부가 생긴 서울엔 오기를 피한 이다. 김 직원은 처음엔 현더러 문인 궐기 대회에 가지
㉠창씨를 안 하고 견디는 것은 물론, 감옥에서 나오 말라 하였다. 가지 말라는 말을 들으니 현은 가지 않
는 날부터 다시 상투요 갓이었다. 현과는 워낙 수십 기가 도리어 겁이 났다. 그랬는데 다음 날 두 번째
년 연장인 데다 현이 한문이 부치어 그분이 지은 시 그다음 날 세 번째의 좌우간 답전을 하라는 독촉 전
를 알지 못하고 그분이 신문학에 무관심하여 현대 보를 받았다. 이것을 안 김 직원은 그날 일찍이 현을
문학을 논담하지 못하는 것엔 서로 유감일 뿐, 불행 찾아왔다.
한 족속으로서 억천 암흑 속에 일루의 광명을 향해 “우리 따위 노혼한 것들이야 새 세상을 만난들 무
남몰래 더듬는 그 간곡한 심정의 촉수만은 말하지 슨 소용이리까만 현 공 같은 젊은이는 어떡하든 부
않아도 서로 굳게 잡히고도 남아 한두 번 만남으로 지했다가 그예 한몫 맡아 주시오. 그러자면 웬만한
서로 간담을 비추는 사이가 되었다. 일이건 과히 뻗대지 맙시다. 지용만 면헐 도리를 해
하룻저녁은 주름 잡히었으나 정채 돋는 두 눈에 요.”
눈물이 마르지 않은 채 찾아왔다. 현은 아끼는 촛불 그리고 이날은 가네무라 순사가 나타나서, 이틀밖
을 켜고 맞았다. / “내 오늘 다 큰 조카자식을 행길에 에 안 남았는데 언제 떠나느냐, 떠나면 여행증명을
서 매질을 했소.” 해 가지고 가야 하지 않느냐, 만일 안 떠나면 참석
김 직원은 그저 손이 부들부들 떨며 있었다. 조카 안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나중에는, 서울 가면 자기
하나가 면서기로 다니는데 그의 매부, 즉 이분의 조 의 회중시계 수선을 좀 부탁하겠다 하고 갔다. 현은
카사위 되는 청년이 일본으로 징용당해 가던 도중에 역시,
도망해 왔다. 몸을 피해 처가에 온 것을 이곳 면장이 ‘살고 싶다!’ / 또 한번 비명을 하고 하루를 앞두고
알고 그 처남더러 잡아 오라 했다. 이 기미를 안 매 가네무라 순사의 수선할 시계를 맡아 가지고 궂은비
부 청년은 산으로 뛰어올라 갔다. 처남 청년은 경방 뿌리는 날 서울 문인 보국회로 올라온 것이다.
단의 응원을 얻어 산을 에워싸고 토끼 잡듯 붙들어 - 이태준, 「해방 전후」
다 주재소로 넘기었다는 것이다.
“강박한 처남이로군!” / 현도 탄식하였다. 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잡아 오지 못하면 네가 대신 가야 한다고 다짐을 ① ‘현’은 함께 일제에 저항할 사람을 찾기 위해 강
받었답디다만 대신 가기루서 제집으로 피해 온 명색
원도 산읍으로 향한다.
이 매부 녀석을 경방단들을 끌구 올라가 돌풀매질을
② ‘가네무라’는 촌사람들에게 거드름을 부리는 부
하면서꺼정 붙들어다 함정에 넣어야 옳소? 지금 젊 정적인 인물이다.
은 놈들은 쓸개가 없습넨다!” / “그러니 지금 세상에
③ ‘현’은 ‘순사 부장’을 보고 겁에 질리지만, ‘순사
부모기로니 그걸 어떻게 공공연히 책망하십니까?”
부장’은 ‘현’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분해 견딜 수가 있소! 면소서 나오는 놈을 노상이 ④ ‘현’은 ‘김 직원’을 긍정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
면 어떻소. 잠자코 한참 대설대가 끊어져 나가도록
다.
패주었지요. 맞는 제 놈도 까닭을 알 게고 보는 사람
⑤ ‘김 직원’은 ‘현’의 문인 보국회 궐기 대회 참석
들도 아는 놈은 알었겠지만 알면 대사요.” 에 대한 의견을 수정한다.
이날은 현도 우울한 일이 있었다. 서울 문인 보국
회(文人報國會)에서 문인 궐기 대회가 있으니 올라
오라는 전보가 온 것이다. 현에게는 엽서 한 장이 와
도 먼저 알고 있는 주재소에서 장문전보가 온 것을
모를 리 없고 일본 제국의 흥망이 절박한 이때 문인
들의 궐기 대회에 밤낮 낚시질만 다니는 이자가 응
하느냐 안 응하느냐는 주재소뿐 아니라 일본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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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음 중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4. 다음의 밑줄 친 부분을 중심으로 볼 때, 현실에 대


한 화자의 태도가 ㉠에서 확인할 수 있는 ‘김 직원’의
① 작품 속 서술자가 해방 전후 인물들의 모습을 관
찰하고 있다. 태도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② 작품 속 서술자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 ①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내어 독자들의 공감을 유발하고 있다.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③ 작품 밖 서술자가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내용을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서술하고 있다. - 김영랑
④ 작품 밖 서술자가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을 객관 ② 신이나 삼아 줄걸 슬픈 사연의
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⑤ 장면에 따라 서술자가 교체되며 사건을 입체적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으로 제시하고 있다.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 서정주
③ 한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3. <보기>의 밑줄 친 관점으로 윗글을 감상한 학생 길이 보전하세로
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보기>
- 황지우
선생님: 문학 감상 방법에는 내재적, 외재적 ④ 그믐처럼 몇은 졸고
방법으로 나뉘는데, 내재적 방법이란 작품 자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체에 초점을 두고 감상을 하는 방법이며, 외재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적 방법의 경우 작가 독자 현실 등의 외부적인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요소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는 방법을 말합니 - 곽재구
다. ⑤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내재적 방법 경우 구조론적 관점 통해서 설명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을 할 수 있으며 외재적 방법에는 반영론적 관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점, 표현론적 관점, 효용론적 관점을 통해서 설 - 이육사
명을 할 수 있습니다.

5. 윗글과 <보기>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① 영기: 작가는 ‘현’을 통해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않은 것은?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군.
② 천숙: 강원도 산읍의 모습을 통해 일제 강점기 <보기>
당시 관리들이 백성들을 괴롭혔음을 짐작할 수
태양을 의논(議論)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있군.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③ 태형: 나도 ‘김 직원’처럼 세상에 물들지 않고 깨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끗하게 살아야겠어.
우리는 헐어진 성(城)터를 헤매이면서
④ 홍미: ‘가네무라’에 대한 외양 묘사를 통해 인물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의 성격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군.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⑤ 혁진: ‘현’에게 오는 우편물이 감시당하는 것을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통해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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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현은 집을 팔지는 않았다. 구라파에서 제이 전선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이 아직 전개되지 않았고 태평양에서는 일본군이 아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직 라바울을 지킨다고는 하나 멀어야 이삼 년이겠지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하는 심산으로 집을 최대한도로 잡혀만 가지고 서울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나갔
을 떠난 것이다. 그곳 공의(公醫)를 아는 것이 반연
다.
으로 강원도 어느 산읍이었다. 철도에서 팔십 리를
버스로 들어오는 곳이요, 예전엔 현감이 있던 곳이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나 지금은 면소와 주재소뿐의 한적한 구읍이다. 어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느 시골서나 공의는 관리들과 무관하니 무엇보다 그
오는 봄엔 분수(噴水)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덕으로 징용이나 면할까 함이요, 다음으로 잡곡의
안고
소산지니 식량 해결을 위해서요, 그러고는 가까이
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임진강 상류가 있어 낚시질로 세월을 기다릴 수 있
- 신석정, 「꽃덤불」
음도 현이 그곳을 택한 이유의 하나였다.
그러나 와서 실정에 부딪쳐 보니 이 세 가지는 하
① ‘김 직원’은 ‘현’이 ‘영영 잃어버린 벗’처럼 되지 나도 탐탁한 것은 아니었다. 면사무소엔 상장(賞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 십여 개나 걸려 있는 모범 면장으로 나라에선 상
② 윗글과 달리 <보기>는 해방 후의 모습을 제시하 을 타나 백성에겐 그만치 원망을 사는 이 시대의 모
고 있다. 순을 이 면장이라고 예외일 리 없어 성미가 강직해
③ <보기>의 ‘밤’은 윗글에 제시된 산읍의 현실과 바른말을 잘 쏘는 공의와는 사이가 일찍부터 틀린
같은 상황을 의미한다. 데다가, 공의는 육 개월이나 장기간 강습으로 이내
④ ‘현’은 주변의 독촉으로 인해 결국 ‘몸을 팔아버 서울 가 버리고 말았으니 징용 면할 길이 보장되지
린 벗’과 같은 결정을 내린다. 못했고 그 외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공의의 소개로
⑤ ‘현’과 ‘조카’는 모두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며 처음 지면한 향교 직원으로 있는 분인데 일 년에 단
‘태양’을 추구하는 의지적 존재이다. 두 번 춘추 제향 때나 고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아
나는 ‘김 직원님’으로는 친구네 양식은커녕 자기 식
구 때문에도 손이 흰, 현실적으로는 현이나 마찬가
6. 다음 중,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지의, 아직도 상투가 있는 구식 노인인 선비였다.
① ‘현’은 집을 팔고 서울을 떠나 강원도 산읍으로 낚시터도 처음 와 볼 때는 지척 같더니 자주 다니
향했다. 기엔 거의 십 리나 되는 고달픈 길일 뿐 아니라 하필
② ‘현’은 강원도 산읍에 도착한 후, 징용을 면하게 주재소 앞을 지나야 나가게 되었고 부장님이나 순사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나리의 눈을 피하려면 길도 없는 산등성이 하나를
③ ‘김 직원님’은 동네 사람들이 시대에 적응하지 넘어야 되는데 하루는 우편국 모퉁이에서 넌지시 살
못하는 ‘김 직원’을 비꼬기 위해 붙인 별명이다. 펴보니 ㉠가네무라라는 조선 순사가 눈에 띄었다.
④ ‘현’은 뒷산에서 ‘가네무라’를 만나고 깜짝 놀라 현은 낚시 도구부터 질겁을 해 뒤로 감추며 한 걸음
낚시 도구를 떨어뜨린다. 물러서 바라보니 촌사람들이 무슨 나무껍질 벗겨 온
⑤ ‘현’과 ‘김 직원’은 서로 문학에 대해 깊은 이야 것을 면서기들과 함께 점검하는 모양이다. 웃통은
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속옷 바람이나 다리는 각반을 치고 칼을 차고 회초
리를 들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거드름을 부리고 있
었다. 날래 끝날 것 같지 않아 현은 이번도 다시 돌
아서 뒷산등을 넘기로 하였다. / 길도 없는 가닥숲을
젖히며 비 뒤의 미끄러운 비탈을 한참이나 헤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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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펑퍼짐한 중턱에 올라설 때다. 멀지 않은 시 래 더듬는 그 간곡한 심정의 촉수만은 말하지 않아
야에 곰처럼 시커먼 것이 우뚝 마주 서는 것은 순사 도 서로 굳게 잡히고도 남아 한두 번 만남으로 서로
부장이다. 현은 산짐승에게보다 더 놀라 들었던 두 간담을 비추는 사이가 되었다.
손의 낚시 도구를 이번에는 펄썩 놓아 버리었다. 하룻저녁은 주름 잡히었으나 정채 돋는 두 눈에
“당신 어데 가오?” / 현의 눈에 부장은 눈까지 부 눈물이 마르지 않은 채 찾아왔다. 현은 아끼는 촛불
릅뜨는 것으로 보였다. / “네, 바람 좀 쏘이러요.” 을 켜고 맞았다. / “내 오늘 다 큰 조카자식을 행길에
그제야 현은 대팻밥모자를 벗으며 인사를 하였으 서 매질을 했소.”
나 부장은 이미 딴 쪽을 바라보는 때였다. 부장이 바 김 직원은 그저 손이 부들부들 떨며 있었다. 조카
라보는 쪽에는 면장도 서 있었고 자세 보니 남향하 하나가 면서기로 다니는데 그의 매부, 즉 이분의 조
여 큰 정구 코트만치 장방형으로 새끼줄이 치어져 카사위 되는 청년이 일본으로 징용당해 가던 도중에
있는데 부장과 면장의 대화로 보아 신사(神社) 터를 도망해 왔다. 몸을 피해 처가에 온 것을 이곳 면장이
잡는 눈치였다. 현은 말뚝처럼 우뚝 섰을 뿐 어찌해 알고 그 처남더러 잡아 오라 했다. 이 기미를 안 매
야 좋을지 몰랐다. 놓아 버린 낚시 도구를 집어 올릴 부 청년은 산으로 뛰어올라 갔다. 처남 청년은 경방
용기도 없거니와 집어 올린댔자 새끼줄을 두 번이나 단의 응원을 얻어 산을 에워싸고 토끼 잡듯 붙들어
넘으면서 신사 터를 지나갈 용기는 더욱 없었다. 게 다 주재소로 넘기었다는 것이다.
다가 부장도 면장도 무어라고 쑤군거리며 가끔 현을 “강박한 처남이로군!” / 현도 탄식하였다.
돌아다본다. 꽃이라도 있으면 한 가지 꺾어 드는 체 “잡아 오지 못하면 네가 대신 가야 한다고 다짐을
하겠는데 패랭이꽃 한 송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얼마 받었답디다만 대신 가기루서 제집으로 피해 온 명색
만에야 부장과 면장이 일시에 딴 쪽을 향하는 틈을 이 매부 녀석을 경방단들을 끌구 올라가 돌풀매질을
타서 수갑에 채였던 것 같던 현의 손은 날쌔게 그 시 하면서꺼정 붙들어다 함정에 넣어야 옳소? 지금 젊
국에 태만한 증거물들을 집어 들고 허둥지둥 그만 은 놈들은 쓸개가 없습넨다!” / “그러니 지금 세상에
집으로 내려오고 만 것이다. 부모기로니 그걸 어떻게 공공연히 책망하십니까?”
“아버지 왜 낚시질 안 가구 도루 오슈?” “분해 견딜 수가 있소! 면소서 나오는 놈을 노상이
현은 아이들에게 대답할 말이 미처 생각나지도 않 면 어떻소. 잠자코 한참 대설대가 끊어져 나가도록
았거니와 그보다 먼저 현의 뒤를 따라온 듯한 이웃 패주었지요. 맞는 제 놈도 까닭을 알 게고 보는 사람
집 아이 한 녀석이, / “너이 아버지 부장한테 들켜서 들도 아는 놈은 알었겠지만 알면 대사요.”
도루 온단다.” / 하는 것이었다. 이날은 현도 우울한 일이 있었다. 서울 문인 보국
회(文人報國會)에서 문인 궐기 대회가 있으니 올라
낚시질을 못 가는 날은 현은 책을 보거나 그렇지 오라는 전보가 온 것이다. 현에게는 엽서 한 장이 와
않으면 김 직원을 찾아갔고 김 직원도 현이 강에 나 도 먼저 알고 있는 주재소에서 장문전보가 온 것을
가지 않았음직한 날은 으레 찾아왔다. 상종한다기보 모를 리 없고 일본 제국의 흥망이 절박한 이때 문인
다 모시어 볼수록 깨끗한 노인이요, 이 고을에선 엄 들의 궐기 대회에 밤낮 낚시질만 다니는 이자가 응
연히 존경을 받아야 옳을 유일한 인격자요 지사였 하느냐 안 응하느냐는 주재소뿐 아니라 일본인이요
다. 현은 가끔 기인여옥(其人如玉)이란 이런 이를 가 방공 감시 초장인 우편국장까지도 흥미를 가진 듯,
리킴이라 느끼었다. 기미년 삼일 운동 때 감옥살이 현의 딸아이가 저녁때 편지 부치러 나갔더니, 너의
로 서울에 끌려왔었을 뿐, 조선이 망한 이후 한 번도 아버지 내일 서울 가느냐 묻더라는 것이다.
자의로는 총독부가 생긴 서울엔 오기를 피한 이다. 김 직원은 처음엔 현더러 문인 궐기 대회에 가지
창씨를 안 하고 견디는 것은 물론, 감옥에서 나오는 말라 하였다. 가지 말라는 말을 들으니 현은 가지 않
날부터 다시 상투요 갓이었다. 현과는 워낙 수십 년 기가 도리어 겁이 났다. 그랬는데 다음 날 두 번째
연장인 데다 현이 한문이 부치어 그분이 지은 시를 그다음 날 세 번째의 좌우간 답전을 하라는 독촉 전
알지 못하고 그분이 신문학에 무관심하여 현대 문학 보를 받았다. 이것을 안 김 직원은 그날 일찍이 현을
을 논담하지 못하는 것엔 서로 유감일 뿐, 불행한 족 찾아왔다.
속으로서 억천 암흑 속에 일루의 광명을 향해 남몰 ⓐ“우리 따위 노혼한 것들이야 새 세상을 만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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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용이리까만 현 공 같은 젊은이는 어떡하든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부지했다가 그예 한몫 맡아 주시오. 그러자면 웬만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한 일이건 과히 뻗대지 맙시다. 지용만 면헐 도리를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해요.” - 유치환
그리고 이날은 가네무라 순사가 나타나서, 이틀밖 ④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에 안 남았는데 언제 떠나느냐, 떠나면 여행증명을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해 가지고 가야 하지 않느냐, 만일 안 떠나면 참석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안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나중에는, 서울 가면 자기 - 정지용
의 회중시계 수선을 좀 부탁하겠다 하고 갔다. 현은 ⑤ 추위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역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살고 싶다!’ / 또 한번 비명을 하고 하루를 앞두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고 가네무라 순사의 수선할 시계를 맡아 가지고 궂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은비 뿌리는 날 서울 문인 보국회로 올라온 것이다. - 정호승
- 이태준, 「해방 전후」

7. ‘현’과 ‘김 직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 9.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은?
① ‘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해방 전후 문인의 모습
① ‘현’은 ‘김 직원’과의 인연을 이유로 서울을 떠나 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강원도 산읍으로 향한다. ② 윗글은 자전적인 성격의 작품으로, 윗글을 통해
② ‘현’과 ‘김 직원’은 서로 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작가의 삶을 추측할 수 있다.
나누며 가까워진다. ③ ‘면장’은 백성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③ ‘현’과 달리 식민지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영달에만 관심이 있는 존재이다.
‘김 직원’은 ‘현’의 모습에 실망한다. ④ ‘순사 부장’은 뒷산에서 ‘정구 코트’를 바라보며
④ ‘현’은 자신이 낚시를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 ‘면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유를 자식에게 말하지 못한다. ⑤ ‘현’은 ‘순사 부장’이 다른 곳으로 향한 틈에 재
⑤ ‘김 직원’은 자신의 매부를 행길에서 매질한 조 빨리 집으로 도망 온다.
카에게 분노하고 있다.

10. ㉡ 이후, ‘현’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시를 지었다


8. 다음 중 ㉠과 의미가 가장 유사한 것은? 고 할 때, 그 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①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각하는 것이었다.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 백석 이다지도 욕될까
②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 윤동주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② 한 가지에 나고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가는 곳 모르온저.
노리매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내맡긴 신세임을 - 월명사
- 김영랑 ③ 너는 어디로 갔느냐
③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그 어질고 안쓰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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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낌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③ 참가 여부를 알려 달라는 전보가 세 번씩이나 도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착함
- 박목월 ④ 김 직원이 방문하여 참가를 종용하는 충고의 말
④ 우리들은 모두 을함
무엇이 되고 싶다. ⑤ 가네무라 순사의 회중시계를 받고는 ‘살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고 생각함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 【13~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낚시질을 못 가는 날은 현은 책을 보거나 그렇지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않으면 김 직원을 찾아갔고 김 직원도 현이 강에 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가지 않았음직한 날은 으레 찾아왔다. 상종한다기보
- 황지우 다 모시어 볼수록 깨끗한 노인이요, 이 고을에선 엄
연히 존경을 받아야 옳을 유일한 인격자요 지사였
11. ⓐ에 대한 해설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다. ⓐ현은 가끔 기인여옥(其人如玉)이란 이런 이를
가리킴이라 느끼었다. 기미년 삼일 운동 때 감옥살
① 현을 아끼고 사랑하는 김 직원의 마음이 드러난
다. 이로 서울에 끌려왔었을 뿐, 조선이 망한 이후 한 번
도 자의로는 총독부가 생긴 서울엔 오기를 피한 이
②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김 직원의 충정이 배어
다. 창씨를 안 하고 견디는 것은 물론, 감옥에서 나
있다.
③ 어려운 시절이 멀지 않아 끝나리라는 시대 인식 오는 날부터 다시 상투요 갓이었다. 현과는 워낙 수
십 년 연장인 데다 현이 한문이 부치어 그분이 지은
을 보여 준다.
시를 알지 못하고 그분이 신문학에 무관심하여 현대
④ 항거가 곧 죽음이나 징용이라는 억압된 당대 현
실이 드러난다. 문학을 논담하지 못하는 것엔 서로 유감일 뿐, 불행
한 족속으로서 억천 암흑 속에 일루의 광명을 향해
⑤ 현실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김 직원의 나약한 성
남몰래 더듬는 그 간곡한 심정의 촉수만은 말하지
품의 표출이다.
않아도 서로 굳게 잡히고도 남아 한두 번 만남으로
ⓑ서로 간담을 비추는 사이가 되었다.
하룻저녁은 주름 잡히었으나 정채 돋는 두 눈에
12. 윗글은 ‘문인 보국회’에 참가하고 싶지 않은 ‘현’
에게 일제의 억압이 집요하게 이어져 결국 ‘현’이 ‘문 눈물이 마르지 않은 채 찾아왔다. ⓒ현은 아끼는 촛
불을 켜고 맞았다. / “내 오늘 다 큰 조카자식을 행길
인 보국회’에 참가하는 이야기이다. 이를 <보기>와
에서 매질을 했소.”
같이 도식화할 때, ( )에 해당할 부분을 바르게 지적
한 것은? 김 직원은 그저 손이 부들부들 떨며 있었다. 조카
하나가 면서기로 다니는데 그의 매부, 즉 이분의 조
<보기> 카사위 되는 청년이 일본으로 징용당해 가던 도중에
문인보국회 전보 도착 → 참가하기 싫은 현 도망해 왔다. 몸을 피해 처가에 온 것을 이곳 면장이
→ 참가하지 말라는 김직 원 → 문인 보국회의 알고 그 처남더러 잡아 오라 했다. 이 기미를 안 매
독촉 → ( ) → 가네무라 순사의 방문 → 부 청년은 산으로 뛰어올라 갔다. 처남 청년은 경방
문인 보국회 참가 단의 응원을 얻어 산을 에워싸고 토끼 잡듯 붙들어
다 주재소로 넘기었다는 것이다.
“강박한 처남이로군!” / 현도 탄식하였다.
① 우편국장이 현의 딸에게 참가 여부를 물음
“잡아 오지 못하면 네가 대신 가야 한다고 다짐을
② 김 직원의 참가 말라는 충고에 현이 불안감을 느
받었답디다만 대신 가기루서 제집으로 피해 온 명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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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부 녀석을 경방단들을 끌구 올라가 돌풀매질을 13. 윗글의 시점을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수정한
하면서꺼정 붙들어다 함정에 넣어야 옳소? ⓓ지금 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2개)
젊은 놈들은 쓸개가 없습넨다!” / “그러니 지금 세상 ①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가 보다 멀어지게 되며,
에 부모기로니 그걸 어떻게 공공연히 책망하십니
독자들이 인물의 내면이나 심리를 스스로 추론
까?”
해야 한다.
“분해 견딜 수가 있소! 면소서 나오는 놈을 노상이 ② 인물들의 모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여 줄 수 있
면 어떻소. 잠자코 한참 대설대가 끊어져 나가도록
고, 독자와 인물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패주었지요. 맞는 제 놈도 까닭을 알 게고 보는 사람
③ 독자들은 인물에 대한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받
들도 아는 놈은 알었겠지만 알면 대사요.” 음으로써, 독자에 대한 이해를 보다 수월하게 할
이날은 현도 우울한 일이 있었다. 서울 문인 보국
수 있다.
회(文人報國會)에서 문인 궐기 대회가 있으니 올라
④ 서술자가 작품의 밖으로 이동함으로써 보다 폭
오라는 전보가 온 것이다. 현에게는 엽서 한 장이 와 넓게 사건을 살필 수 있다.
도 먼저 알고 있는 주재소에서 장문전보가 온 것을
⑤ 독자들은 인물의 성격 제시 방법이 ‘직접 제시’
모를 리 없고 일본 제국의 흥망이 절박한 이때 문인
보다 ‘간접 제시’에 가깝다고 느끼게 된다.
들의 궐기 대회에 밤낮 낚시질만 다니는 이자가 응
하느냐 안 응하느냐는 주재소뿐 아니라 일본인이요
방공 감시 초장인 우편국장까지도 흥미를 가진 듯,
현의 딸아이가 저녁때 편지 부치러 나갔더니, 너의 14. <보기>의 [C]의 관점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
아버지 내일 서울 가느냐 묻더라는 것이다.
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김 직원은 처음엔 현더러 문인 궐기 대회에 가지
말라 하였다. 가지 말라는 말을 들으니 현은 가지 않 <보기>

기가 도리어 겁이 났다. 그랬는데 다음 날 두 번째


현실
그다음 날 세 번째의 좌우간 답전을 하라는 독촉 전
↓[A]
보를 받았다. 이것을 안 김 직원은 그날 일찍이 현을 [B] 문학 작품 [C]
찾아왔다. 작가 → [D] ← 독자
“우리 따위 노혼한 것들이야 새 세상을 만난들 무
슨 소용이리까만 현 공 같은 젊은이는 어떡하든 부
지했다가 그예 한몫 맡아 주시오. 그러자면 웬만한
일이건 과히 뻗대지 맙시다. 지용만 면헐 도리를 해 ① 윗글은 ‘현’을 통해 당시 지식인들의 고통이 드

요.” 러내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이날은 가네무라 순사가 나타나서, 이틀밖 ② 윗글의 ‘김 직원’은 작가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에 안 남았는데 언제 떠나느냐, 떠나면 여행증명을 모습의 지식인인 것 같아.

해 가지고 가야 하지 않느냐, 만일 안 떠나면 참석 ③ 윗글은 인물들의 대화와 인물의 내면 심리를 제

안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나중에는, 서울 가면 자기 시하며 사건을 전개하는 것 같아.

의 회중시계 수선을 좀 부탁하겠다 하고 갔다. 현은 ④ 윗글을 읽고 우리 주변에는 억압이 없는지 생각

역시, 해 보게 되었어.

ⓔ‘살고 싶다!’ / 또 한번 비명을 하고 하루를 앞두 ⑤ 윗글의 ‘강원도 어느 산읍’은 해방 전후 조선의

고 가네무라 순사의 수선할 시계를 맡아 가지고 궂 축소판이네.

은비 뿌리는 날 서울 문인 보국회로 올라온 것이다.


- 이태준, 「해방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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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교재 수록 외 지문 문제


① ⓐ : 그 사람됨이 옥과 같다는 말을 빌려 김 직원
의 성품을 최대한 칭송하였다. 【18~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② ⓑ :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말을 빌려 서로
마음이 통했음을 나타냈다. 동대문서 고등계의 현의 담임인 쓰루다 형사는 과

③ ⓒ : 궁핍한 시대 상황과 김 직원에 대한 정중한 히 인상이 험한 사나이는 아니다. 저의 주임만 없으

마음가짐이 드러난다. 면 먼저 조선말로, “별 일은 없습니다만, 또 오시래

④ ⓓ : 일제의 억압에 조선 전체가 굴복하는 현실 미안합니다.”쯤 인사도 하곤 하는데, 이 날은 됫박

을 한탄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이마에 옴팡눈인 주임이 딱 뻗치고 앉아 있어 쓰루

⑤ ⓔ : 일제의 폭압에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지식 다까지도 현의 한참씩이나 수그리는 인사는 본 체

인의 심경을 일단 보여 준다. 안 하고 눈짓으로 옆에 놓인 의자만 가리키었다.


현은 모자가 아직 그들과 같은 ㉠국방모(國防帽)
가 아님을 민망히 주무르면서 단정히 앉았다. 형사

16. 윗글에서 김 직원의 인물됨을 드러내는 방식을 는 무엇인가 쓰던 것을 한참 만에야 끝내더니 요즘

바르게 정리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 물었다. 별로 하는 일이 없노라 하니,


무엇을 할 작정이냐 따진다. 글쎄요, 하고 없는 정을
① 서술자가 보고 느낀 바를 서술자의 시각으로 정
있는 듯이 웃어 보이니, 그는 힐끗 저의 주임을 돌려
리하여 설명하고 있다.
보았다. 주임은 무엇인지 서류에 도장 찍기에 골똘
② 인물 사이에 주고받는 대화만을 나열하여 독자
해 있다. 형사는 그제야 무슨 뚜껑 있는 서류를 끄집
들이 상상하게 하고 있다.
어 내어 뚜껑으로 가리고, 저만 들여다보면서 이렇
③ 인물의 양면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다양한 삶
게 물었다.
의 모습을 서술하고 있다.
“시국을 위해 왜 아모것도 안 하십니까?”
④ 서술자가 직접 설명하다가 뒤로 가면서 구체적
“나 같은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사건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그러지 말구 뭘 좀 허십시오. 사실인즉 도 경찰부
⑤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하여 당대를 살아가
에서 현 선생 같으신 몇 분에게, 시국에 협력하는 무
는 여러 군상과 비교하고 있다.
슨 일 한 것이 있는가, 또, 하면서 있는가, 장차 어떤
방면으로 시국 협력에 가능성이 있는가, 생활비가
어디서 나오는가, 이런 걸 조사해 올리란 긴급 지시
가 온 겁니다.”
“글쎄올시다.”
하고, 현은 더욱 민망해 쓰루다의 얼굴만 쳐다보
17. 윗글에서 현이 처해 있는 처지를 나타내는 말로
는 수밖에 없었다.
가장 적절한 것은?
“그래두 뭘 허신다구 보고가 돼야 좋을 걸요? 그
① 사통팔달(四通八達) 허기 쉬운 창씨 개명(創氏改名)은 왜 안 허시나요?”
② 오리무중(五里霧中) 수속이 힘들어 못하는 줄로 딱해하는 쓰루다에게
③ 사면초가(四面楚歌) 현은 역시 이것에 관해서도 대답할 말이 없었다.
④ 사고무친(四顧無親) “우리 따위 하층 경관이야 뭘 알겠습니까만, 이제
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는 누구 한 사람 방관적 태도는 용서되지 않을 겁니
다.”
“잘 보신 말씀입니다.”
현은 우선 이번의 호출도 그 강압 관념에서 불안
해하던 구금(拘禁)이 아닌 것만 다행히 알면서 우물
쭈물하던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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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쉬 뭘 한 가지 해 보려던 참입니 ④ ‘창씨 개명’과 유사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다. 좋도록 보고해 주십시오.” ⑤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소
하고 물러나왔고, 나오는 길로 그는 어느 출판사 재이다.
로 갔다.
그 출판사의 주문이기보다 그곳 주간(主幹)
을 통해 나온 경무국(警務局)의 지시라는, 그
뿐만 아니라 문인 시국 강연회 때 혼자 조선말 19. ㉮에 나타난 ‘현’의 처지를 표현할 수 있는 속담
로 했고, 그나마 마지못해 춘향전 한 구절만 읽 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은 것이 군(軍)에서 말썽이 되니 이것으로라도 ① 울며 겨자 먹는다.
얼른 한 가지 성의를 보여야 좋으리라는 권유
② 마당 쓸고 돈 줍는다.
에 「대동아 전기(大東亞戰記)」의 번역을 현
③ 갓 쓰고 자전거 탄다.
은 더 망설이지 못하고 맡은 것이다. ④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심란한 남편의 심정을 동정해 아내는 어느 날보다
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도 정성 들여 깨끗이 치운 서재에 일본 신문 오려 낸
것을 한 뭉텅이 쏟아 놓을 때, 현은 일찍 자기 서재
에서 이처럼 지저분함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20. <보기>의 A의 관점에서 윗글을 감상한 것은?
‘철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굴욕만으로 살아 온 인
생 사십, 사랑의 열락도, 청춘의 영광도, 예술의 명 <보기>

예도 우리에겐 없었다. 일본의 패전기라면 몰라, 일


본에 유리한 전기(戰記)를 내 손으로 주무르는 건 무
엇 때문인가?’
현은 정말 살고 싶었다. 살고 싶다기보다 살아 견
A
디어 내고 싶었다. 조국의 적일 뿐 아니라, 인류의
적이요 문화의 적인 나치스의 타도(打倒)를 오직 사
회주의에 기대하던 독일의 한 시인은, 모로토프가
히틀러와 악수를 하고 독소 중립 조약(獨蘇中立條
約)이 성립되는 것을 보고는 그만 단순한 생각에 절
망하고 자살하였다 한다.
‘그 시인의 판단은 경솔하였던 것이다. 지금 독소 ① 경찰서 주임을 됫박이마에 옴팡눈으로 묘사하
는 싸우고 있지 않은가? 미․영․중(美英中)도 일본과 는 등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야.
싸우고 있다. 연합군의 승리를 믿자! 실제로 연합군 ② 부제가 ‘한 작가의 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현’
이 일본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전황(戰況) 보고가 날 은 작가의 삶이 투영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
아들고 있지 않은가? 정의와 역사의 법칙을 믿자! 어.
정의와 역사의 법칙이 인류를 배반한다면 그 때는 ③ 인물에 대한 묘사와 대화, 주인공의 독백 등으
절망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이 매우 뛰어
- 이태준, 「해방 전후(解放前後)」 나군.
④ ‘창씨 개명’, ‘대동아 전기’ 등으로 보아 일제 강
점기의 암울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
18.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어.
① ‘현’이 군인이나 경찰임을 의미한다. ⑤ 현의 모습을 보며 암울한 시대에 양심적인 지식
② ‘현’이 심리적 거부감을 느끼는 소재이다. 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어.
③ ‘정의와 역사의 법칙’과 대조되는 소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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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및 해설 4. 정답 ⑤
㉠에서는 일제에 굴복하지 않은 ‘김 직원’의 의지적,
저항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고, ⑤의 화자는 ‘세월’
에 ‘불타’면서도 ‘우뚝’ 서 있는 의지적 태도를 보이
1. 정답 ①
고 있다.
‘현’이 강원도 어느 산읍으로 향한 것은 징용을 면하
① ‘벗’은 화자에게 ‘독’, 즉 저항 정신을 흩어버리라
고, 식량을 해결하고, 낚시질로 세월을 기다리기 위
고 말하는 현실을 수용하고, 현실과 타협하는 태도
해서이다.
를 보이고 있다.
② ‘가네무라’는 촌사람들이 벗겨 온 나무껍질을 점
② 죽은 임에게 ‘머리털’을 엮어 ‘신이나 삼아 줄 걸’
검하며 회초리를 들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거드름
이라는 후회가 드러나 있다.
을 부리고 있는 부정적인 인물이다.
③ 자유롭게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던 화자가
③ ‘현’은 ‘순사 부장’을 만나 겁에 질려 두 손의 낚
‘주저앉’으며 체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 도구를 펄썩 놓아 버리지만, ‘순사 부장’은 ‘신사
④ 다른 사람들을 위해 ‘톱밥’을 넣어 주는 화자의
터’를 잡기 위해 ‘면장’과 대화를 하고 있을 뿐, ‘현’
연민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
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④ ‘현’은 ‘김 직원’을 ‘깨끗한 노인이요, 이 고을에
5. 정답 ⑤
서 엄연히 존경을 받아야 옳을 유일한 인격자요 지
윗글의 ‘조카’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친척을 주재소
사였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 넘긴 인물이다. 따라서 ‘조카’가 ‘태양’을 추구하
⑤ ‘김 직원’은 ‘현’에게 처음에는 궐기 대회에 참석
는 의지적 존재인 것은 아니다.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후 어떻게든 살아남아 새 세
① ‘현’을 찾아온 ‘김 직원’은 ‘우리 따위 노혼한 것
상에서 한몫 맡아 달라고 말한다.
들이야 새 세상을 만난들 무슨 소용이리까만 현 공
같은 젊은이는 어떡하든 부지했다가 그예 한몫 맡
2. 정답 ③
아 주시오. 그러자면 웬만한 일이건 과히 뻗대지 맙
윗글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으며, 서
시다. 지용만 면헐 도리를 해요.’라고 말하며 어떻
술자는 주인공 ‘현’에 초점을 맞추어 사건을 전달하
게든 살아남아 새 세상에서 한몫을 해주길 바라고
고 있다.
있다. 따라서 ‘김 직원’은 ‘현’이 ‘영영 잃어버린 벗’
① 1인칭 관찰자 시점에 대한 설명으로, 윗글은 전
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었다.
② 윗글에 제시된 부분에는 해방 전 조선의 모습이
② 1인칭 주인공 시점에 대한 설명으로, 윗글은 전
제시되어 있지만, <보기>에는 ‘겨울밤 달이 아직도
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었다.
차거니’라고 말하며 해방 후 혼란스러운 모습을 제
④ 3인칭 관찰자 시점에 대한 설명으로, 윗글은 전
시하고 있다.
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었다.
③ <보기>의 ‘밤’은 일제 강점기의 부정적 현실을
⑤ 윗글은 장면에 따라 서술자가 교체되지 않는다.
의미하는 시어이다. 따라서 윗글에 제시된 산읍의
현실과 같은 상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3. 정답 ④ ④ ‘현’은 자신의 뜻과는 달리 주변의 독촉으로 인해
작품에 활용된 서술 방법과 그 효과를 중심으로 작 결국 ‘살고 싶다!’라는 비명을 하고 서울 문인 보국
품을 감상하고 있으므로 ‘내재적 관점’으로 윗글을 회로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몸을 팔아버린 벗’과
감상한 예이다.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① 표현론적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한 예이다.
②, ⑤ 반영론적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한 예이다.
6. 정답 ⑤
③ 효용론적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한 예이다.
‘현과는 워낙 수십 년 연장인 ~ 유감일 뿐’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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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과 ‘김 직원’이 서로 문학에 대해 논담하지는 못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9. 정답 ④
① ‘현은 집을 팔지는 않았다.’를 통해 해당 선지가 ‘순사 부장’은 ‘정구 코트’처럼 장방형으로 새끼줄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어져 있는 곳을 바라보며 ‘면장’과 ‘신사 터’를 잡
② ‘공의는 육 개월이나 ~ 보장되지 못했고’를 통해 는 듯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뿐, 실제로 ‘정구 코트’
‘현’이 징용을 면한 길을 보장받지 못했음을 확인할 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수 있다. ① 윗글은 문인이자 지식인인 ‘현’이라는 인물을 통
③ 동네 사람들이 ‘김 직원’을 비꼬기 위해 ‘김 직원 해 해방 전후 문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님’이라는 별명을 붙였다는 내용은 윗글에 제시되어 있다.
있지 않다. ② 윗글은 작가 이태준의 삶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
④ ‘현’이 ‘가네무라’를 만난 것은 우체국 모퉁이이 로, 윗글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삶을 추측해 볼 수
다. 또한 낚시 도구를 떨어뜨린 것은 뒷산에서 ‘순 있다.
사 부장’을 만났을 때이다. ③ ‘면사무소엔 상장이 ~ 틀린 데다가’를 통해 ‘면
장’이 자신의 영달에만 관심이 있는 부정적 인물임
7. 정답 ④ 을 알 수 있다.
‘현은 아이들에게 대답할 말이 ~ 하는 것이었다.’를 ⑤ ‘현’은 ‘순사 부장’이 ‘면장’과 딴 쪽으로 향하는
통해 ‘현’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낚시를 하지 못하고 틈을 타서 낚시 도구를 챙겨 집으로 내려온다.
돌아온 이유를 말하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① ‘현’은 ‘공의’를 아는 것을 인연으로 강원도 어느 10. 정답 ①
산읍으로 향한다. ‘김 직원’ 영감은 ‘공의’의 소개로 ㉡에서 ‘현’은 자신의 뜻과는 달리 결국 살기 위해
처음 만난 것이다. 현실에 타협하고 ‘문인 보국회’로 올라갔으므로, 그
② ‘현과는 워낙 수십 년 연장인 데다 ~ 서로 유감 이후 ‘현’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지은 시로는 자신의
일 뿐’을 통해 ‘현’과 ‘김 직원’이 서로 문학에 대해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있는 ①이 적절하다.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② 죽은 누이로 인한 인생무상의 정서와 슬픔을 종
③ ‘불행한 족속으로서 ~ 사이가 되었다.’를 통해 교적으로 극복하려는 태도가 드러난 작품이다.
‘현’과 ‘김 직원’은 모두 식민지 현실을 자각하고, 이 ③ 죽은 아우로 인한 슬픔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
러한 부정적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간곡한 다.
심정’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화자의
⑤ ‘김 직원’은 자신의 매부를 주재소에 넘긴 조카에 소망이 드러난 작품이다.
게 분노하여, 행길에서 조카를 매질했다. ⑤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설렘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8. 정답 ②
㉠은 조선 사람들을 핍박하는 부정적인 존재이고, 11. 정답 ⑤
‘이리 승냥이’는 화자의 마음을 노리고 있는 일제, ⓐ는 늙은이들은 어떻게 되든, 능력 있고 의식이 있
즉 부정적 존재이다. 는 젊은이들은 살아남아서 머지않은 장래에 다가올
① ‘갈매나무’는 화자의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드 독립된 나라에서 큰일을 해 달라고 당부하는 말이
러내는 객관적 상관물이다. 다. 자신은 감옥에 다녀와서도 창씨를 안 하고 버티
③ ‘바위’는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존재이다. 지만 현에게는 그러지 말라고 부탁하는 이 말은 현
④ ‘차고 슬픈 것’은 입김으로, 화자는 유리에 어린 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며 나라의 장래에 대한 진정
입김을 통해 죽은 자식을 떠올리고 있다. 한 마음이 우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⑤ ‘슬픔’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민하는 마음 ①, ②, ③, ④ ‘김 직원’은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며
을 의미한다. 새 시대에는 자신이 아끼는 ‘현’과 같은 인물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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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저항을 야 하므로 독자와 인물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하면 일제의 보복을 당하게 되는 부정적 현실이 끝 ⑤ 전지적 서술자가 인물에 대해 직접적으로 정보
나고 곧 새 시대가 올 것이라는 ‘김 직원’의 믿음이 를 제공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과 비교해 1인칭 관찰
내포된 말이다. 자 시점은 독자들이 ‘간접 제시’에 가깝다고 느끼게
된다.
12. 정답 ④
현이 문인 보국회에 참가하겠다고 생각하는 데는 14. 정답 ④
김 직원의 충고의 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징용 작품이 독자에게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
끌려가지 말고 살아남았다가 독립된 나라에서 큰일 상하고 있으므로, [C]의 관점에서 윗글을 감상한
을 해 달라는 부탁은 현이 문인 보국회에 참가하는 예이다.
데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해 주는 일이다. 이에 이 ①, ⑤ 문학 작품에 반영된 ‘현실’을 중심으로 작품
어 가네무라 순사가 거의 협박 분위기를 연출하자 을 감상하고 있으므로 [A]의 관점으로 윗글을 감상
현은 살고 싶다고 부르짖으며 문인 보국회에 참가 한 에이다.
하게 되는 것이다. ② 작가를 중심으로 윗글을 감상하고 있으므로 [B]
① 우편국장이 현의 딸에게 참가 여부를 물은 것은 의 관점에서 윗글을 감상한 예이다.
김 직원이 현에게 문인 보국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③ 작품 자체만을 감상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므로
하기 전이다. [D]의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한 예이다.
② 문인 보국회에 참가하지 말라는 김 직원의 말에
현이 불안감을 느낀 것은 무인 보국회의 독촉 전이 15. 정답 ④
다. ‘지금 젊은 놈들은 쓸개가 없슴넨다’라는 말은 자신
③ 참가 여부를 알려 달라는 독촉 전보를 받은 것은 의 조카에 대한 질책이면서 일제에 타협해 자신의
‘문인 보국회의 독촉’에 포함되는 내용이다. 안녕을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질책이기도 하다.
⑤ 가네무라 순사의 회중시계를 받고 ‘살고 싶다’고 ① ⓐ는 ‘기인여옥’이라는 말을 활용하여 ‘김 직원’
생각한 것은 문인 보국회에 참가할 때이다. 이 맑고 깨끗한 사람임을 드러내고 있다.
② ⓑ의 ‘간담상조’는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하
13. 정답 ③, ④ 게 사귐.’을 의미하는데, 이를 통해 ‘현’과 ‘김 직원’
④ 전지적 작가 시점과 비교해 1인칭 관찰자 시점은 이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임을 드러내고 있다.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관찰만을 제시하므로, 독자 ③ ⓒ를 통해 ‘김 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현’의 마음
들은 인물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다. 을 확인할 수 있다.
④ 서술자가 작품의 밖에 위치한 것은 전지적 작가 ⑤ ⓔ에서 자신의 뜻과는 달리 일제의 폭압에 타협
시점이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은 작품 속에 서술자가 한 ‘현’의 비참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위치한다.
① 인물의 내면이나 심리를 직접 전달해 주는 전지 16. 정답 ④
적 작가 시점과 달리 1인칭 관찰자 시점은, 독자들 윗글의 첫 문단에서는 김 직원의 성격에 대해 기인
이 인물의 내면이나 심리에 대한 정보를 서술자에 여옥이라는 말을 쓰면서 그의 생애를 서술자가 요
게 제공받지 못하므로 스스로 추론해야 한다. 따라 약하여 서술하고 있음에 비해, 둘째 문단 이후로는
서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 비 그의 행동을 직접 묘사와 대화를 통해 드러내고 있
해 멀어진다. 다. 즉 직접 제시의 방법에서 간접 제시의 방법으로
② 1인칭 관찰자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과 비교할 전환하고 있다.
때, 서술자가 인물을 관찰한 내용만을 전달하므로 ① 윗글에서는 ‘김 직원’에 대한 ‘현’의 생각을 중심
인물의 모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다. 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독자가 스스로 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추론해 ② 윗글에서는 인물 사이에 주고받는 대화뿐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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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김 직원’에 대한 ‘현’의 생각을 정리하여 설명하 조(一石二鳥)


고 있다. ③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③ 윗글에서는 ‘김 직원’의 인물의 양면성을 드러내 ④ 어떤 일이 벌어지고 나서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운
보이고 있지 않다. 다.
⑤ 윗글에서는 ‘김 직원’과 다른 인물들을 비교하고 ⑤ 공교롭게도 어떤 일이 같은 때에 일어나 남의 의
있지 않다. 심을 받게 된다.

17. 정답 ③ 20. 정답 ⑤
현은 문인 보국회에서 주최하는 문인 궐기 대회라 작품을 감상하는데 작가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를
는 친일 대회에 나갈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조임을 표현론, 독자의 입장에서 감상하는 것을 효용론, 현
받고 있다. 즉 자신의 행동을 여러 일인 관리들이 실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를 반영론이라고 하는데,
감시하고, 자식을 통해 압력을 넣기도 하고 순사가 이들은 모두 외재적 감상에 속한다. ⑤는 작품을 통
집으로 찾아와 여행 증명 운운하면서 은근히 겁을 해 독자의 삶을 반성한 것이므로 효용론적 관점에
주기도 한다. 따라서 ‘현’의 상황에는 ‘사방에 적들 서 작품을 감상한 것이다.
로 둘러싸여 어찌할 수가 없음.’을 의미하는 ‘사면초 ① 작품 자체를 대상으로 한 내재적 감상이다.
가’가 가장 적절하다. ② 작가의 입장을 고려한 표현론적 관점이다.
① ‘모든 곳을 다 통함.’의 의미이다. ③ 내재적 관점과 표현론적 관점이 동시에 나타난
②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음.’의 의미이다. 다.
④ ‘주위에 자신을 돌보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음.’ ④ 시대 상황과 연결시키는 반영론적 관점이다.
의 의미이다.
⑤ ‘서로 잘못한 정도가 비슷비슷함.’의 의미이다.

18. 정답 ①
‘국방모’를 쓴다는 것이 ‘현’이 군인이나 경찰임을 서지정보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에 동 저자 정준희
조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발행처 나무아카데미
②, ③, ④, ⑤ 지문의 내용으로 보아 당시는 일제가 isbn 979-11-377-6502-3
연합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서 사회 분위기를 제본형태 hwp pdf 파일
전시 체제로 끌고 가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러 발행일 2024.02.29
한 상황을 상징하는 소재가 ‘국방모’이다. 이는 ‘현’ 가격 1,500원
이 기대하는 일본의 패전, 즉 ‘정의와 역사의 법칙’
과는 대조되는 소재이고, 조선의 입장으로 보면 ‘창
씨 개명’과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

19. 정답 ①
‘현’은 조선의 지식인으로 일제가 전쟁에서 지고 조
선이 일제 강점에서 벗어나기를 고대(苦待)하고 있
는 인물이다. 그러나 ‘살아 견디어 내기 위해’ 마지
못해 일본에 유리한 전기(戰記)를 번역하는 일을 맡
는다. 이러한 현의 처지를 반영하는 속담으로는 ‘울
며 겨자 먹기’가 가장 적절하다.
② 한 번의 노력으로 두 가지 소득을 본다. 일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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