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고등학교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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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식 안세봉

박종호 오세호
고화정 이삼남
곽기영 이종호
구자황 임요한
박수연 정수임
박종오 정지영
송영민 최윤영
송찬욱 최형용
심인영
머리말

좋은 말과 아름다운 글, 진실한 삶을 위하여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만나고, 서로 생각을 나누고 의논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합니

다. 이러한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우리말과 우리글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

니다. 말과 글을 써서 지식을 얻거나 나누고, 읽은 것을 정리하여 발표하거나 느낀 바를 시나 소설, 수

필로 표현하는 일은 우리가 세상과 소통하는 훌륭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언어를 정확하고 적절하며 창의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

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올바른 국어 교육으로 학습자는 비판

적·창의적 사고 역량, 자료·정보 활용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 문화 향유 역량, 자

기 성찰·계발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깊이 있는 사고와 효과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

여 학생들이 창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이 책을 펴내면서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였습니다.

첫째, ‘2015 개정 교육 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자신과 세계를 이해


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살 수 있도록 국어 교과 역량을 기르게 하자는 교

육 과정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여기에 필수적인 학습 내용을 유연하면서도 흥

미 있게 펼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본질’과 ‘구성 요소’, ‘원리’를 이해하고 구체적인 활동을 하면서 필요

한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학습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였습니다.


둘째, 배우는 사람이 즐겁고 신나게 학습에 참여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어려운 내용
이나 활동 과제를 마주하더라도 학습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학습 과정과 수준을 두루 고려하여 학

습 내용을 단계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절차와 단계를 밟아서 접근하면 원하는 목표에 어렵지 않게 도

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듣기·말하기와 쓰기 영역은 ‘이해’와 ‘실제’로 나누어 활동 중심으로 단원을 구

성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단원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책을 긴 호

흡으로 읽고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통합적인 독서 활동을 실천하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학습 활동은 ‘이해 활동’, ‘목표 활동’, ‘적용 활동’으로 나누어 다양하고 참신한 활동들
로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협력하면서 다양한 분야
의 융합 활동을 창의적으로 해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또 ‘세상 속 국어’를 제시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배

운 바를 확장해 가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교과서를 만난 학생 여러분이 자기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

기를 희망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면서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문법을 익히고,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즐

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말과 글로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고 세상과 폭넓게 소

통하면서 언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지은이 일동.
이 책의 구성과 활용법

문화 향유 역량

대단원 도입

● 자기 성찰·계발 역량
●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대단원명과 소단원명, 학습 영역과 핵심 역량을 파악한다.

이 단원의 핵심 역량 이 단원에서 추구하는 주된 역량을 확인한다.

문학 쓰기

문학의 갈래 비
삼포 가는 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보지 못한 폭포

•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대단원 길잡이
문학은 인간의 정서와 생각을 언어로 형상화한 예술이다. 문학의 갈래는 서정,
•문학 작품은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물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대단원 서사, 극, 교술로 나누어진다. 갈래에 따라 내용과 형식이 달라지므로 개별 작품 •자신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쓴다.
길잡이 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갈래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문학은 내용과 형식이 결합된 구조물이다. 작품의 주요 구성 요소들을 파악하
고 이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는지를 이해하면 더욱 풍부
하게 문학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단원에서는 갈래의 특성과 형상화 방법을 이해하면서 문학 작품을 감상하 세상에서 가장

대단원에서 학습할 내용을 알아본다.


비 삼포 가는 길 보지 못한 폭포
고, 작품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과 전체 구조의 관계를 살펴본다. 그리고 일상의 아름다운 이별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여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써 본다. 폭넓은 문학 활동으로 • 작품을 감상하며 서정 • 작품을 감상하며 서사 • 작품을 감상하며 극 갈 • 작품을 감상하며 교술
갈래의 특성 파악하기 갈래의 특성 파악하기 래의 특성 파악하기 갈래의 특성 파악하기
문화 향유 역량, 자기 성찰·계발 역량,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을 길러 보자.
• 서정 갈래의 구성 요소 • 서사 갈래의 구성 요소 • 극 갈래의 구성 요소들 • 교술 갈래의 구성 요소
들과 형상화 방법 이해 들과 형상화 방법 이해 과 형상화 방법 이해하 들과 형상화 방법 이해
하기 하기 기 하기
• 정서를 표현하며 글을
쓰기
대단원 학습 목표 단원에서 성취해야 할 목표를 확인한다.
창의•융합 활동 이야기가 담긴 요리책 만들기

소설을
대단원 한눈에 단원의 구성을 한눈에 살펴본다.
수학여행 때의
연극으로 보니까
추억을 시로
색다른데?
쓴 거구나.

다음 물음에 답하며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나의 학습 계획 자신의 학습 상황을 진단하고, 학습 계획을 세운다.
1 문학의 갈래별 특성을 잘 알고 있나요? 예 아니요

2 문학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3 나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써 본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나만의 학습 목표

나는

할 것이다.

64 2. 문학의 갈래 대단원 길잡이 65

비 소단원 도입
● 서정 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다음 대화에서 마지막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 문학 작품은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물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시험 잘 봤니? 시험지를 받는 순간
너무 어려웠지? 민들레 씨앗이 되고
싶었어.

소단원의 학습 목표를 알고, 소단원 학습을 준비한다.

그게 무슨
소리야?
저 멀리, 사뿐히 날아가
버리고 싶었다고.
너, 표현이 참
시적이다!
생각 열기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고, 학습 동기를 강화한다.
궁금증 갖기 제재명, 글쓴이, 소제목, 삽화, 사진 등을 훑어보며 궁
금증을 갖는다.

제목, 그림, 어휘
풀이, 작가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비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66 2. 문학의 갈래 (1) 비 67
동영상 듣기 짝 활동 모둠 활동

다음은 비 내리는 정
경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시이다. 서정 갈래의 특성

제재 중심
과 구성 요소들을 살피며 정지용 이해 활동
1 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해 보자. 목표 활동
3 작품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을 고려하면서 이 작품에 나타난 서정 갈래의 특성을 알아보자.

소단원
작품을 감상해 보자.
⑴ 화자가 바라보고 있는 대상들을 적어 보자. ⑴ 이 작품의 내용을 산문으로 바꿔 써 보고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말해 보자.
도움
돌, 그늘, 시는 연과 행을 구분하거나 함축

돌에 여울지어 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정서나 생


각을 압축적으로 나타낸다. 또한 먹구름이 몰려와서 돌에 그늘이 생기고
그늘이 차고, 수척한 흰 물살, 묘사·비유·상징 등의 다양한 표
현 기법과 심상을 활용하여 대상
⑵ 이 작품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자.
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의 특성을
따로 몰리는 갈갈이 파악해 보도록 한다.
1 ~ 2연 돌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바람이 부는 모습
소소리 바람. 손가락 펴고.


여울지다 여울을 이루다. 여울
앞섰거니 하여 멎은 듯 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
3 ~ 4연
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새삼 듣는 빗낱 는 곳을 이름.

수척하다 몸이 몹시 야위고 마
른 듯하다.
● ●
까칠하다 야위거나 메말라 살 종종 다리 까칠한 붉은 잎 잎 듣다 눈물, 빗물 따위의 액체 5 ~ 6연
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가 방울져 떨어지다.
거칠다. 산새 걸음걸이. 소란히 밟고 간다. ●
빗낱 빗방울.

- 『문장』
7 ~ 8연 멎은 듯하다가 다시 소란스럽게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모습
⑵ 이 작품에서 감각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시구들을 골라 그림으로 그려 보고, 그렇
게 생각한 까닭을 정리해 보자.

붉은 잎 잎
⑶ 이 작품에서 시상을 전개하는 방식을 말해 보자.
소란히 밟고 간다.

2 이 작품에서 느낀 분위기나 정서를 친구와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자.

메말라 있던 곳에 소란스럽
시각적·청각적 심
상을 활용하였고, 빗
방울을 살아 있는 생
게 비가 내리는 모습이 떠올라 물에 빗대어 참신하게
정지용 (1902~1950 ) 시원했어. 표현하였다.
시인. 정제된 언어로 대상을 섬세하고 독특하게 묘사하였다. 작품으로 「향수」 , 「유리창」 등이 있다.

68 2. 문학의 갈래 (1) 비 69 70 2. 문학의 갈래 (1) 비 71

학습 목표에 유의하여 바탕글을 학습한다. 이해 바탕글 내용을 이해하는 활동이다.


소단원 안내, 읽기 중 활동, 어휘 풀이가 이해를 돕는다. 목표 학습 목표에 도달하는 활동이다.
적용 실제 국어 생활에 적용하는 활동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학습 목표를 성취한다.

한 편의 글이 구성되
어 사회적으로 상호 작용
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독
자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⑴ 글쓴이가 계획하기 과정에서 고려했을 내용을 생각하며 다음 질문에 답해 보자.

이 글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글쓰기 과정

계획
하기
생성
쓰기 맥락(목적, 주
제, 독자, 매체) 분석
필요한 정보 수집
글쓰기의 실제

<글쓰기의 이해>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과정에 따라 글을 작성하여 인터넷


2 1에서 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내용을 조직해 보자.
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해 보자. 도움
자신의 여행 경험이나 여행지에
관한 배경지식, 인터넷 검색, 문
활동 중심
소단원
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게 하기 및 선별 1
자료 ① 2
자료 ②
에 게시해 보자. 헌 조사, 여행지 지도나 직접 찍
글을 써 보자. 통일성과 응집성을
이 글에 관심을 가질 은 사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글쓰기의 이해 조직

1
컵라면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가 궁금한 사람 고려하여 생성한 내
만한 사람은 누구인가? 하기
용 조직
블로그에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을 써서 올리려고 한다. 글을 쓰기 위한 계획을 세워

1 다음 글을 읽고 글쓴이가 글을 구성하는 과정을 알아보자. 이 글을 쓴 목적은


표현
하기
적절한 표현 방법
및 문체 사용
보자.

무엇인가? 고쳐 쓰기 맥락에 어긋나 ⑴ 다음 를 참고하여 글의 주제를 정하고, 선정한 까닭을 써 보자.


쓰기 는 부분 수정
라면이 국수나 우동과 다른 점은 면을 한 번 튀겨서 익혔다는 것이다. 그래서 끓이 3
자료 ③ 4
자료 ④

지 않고도 먹을 수 있고, 끓여서 먹더라도 금방 익혀 먹을 수 있다. 심지어 컵라면은 주제의 •우리 지역 명소 소개


지속적으로 끓일 필요도 없고 단지 끓는 물을 붓기만 해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왜 •꼭 가 봐야 할 자전거 여행지 세 곳
하필 3분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 1분 만에, 아니 끓는 물을 붓자마자 먹을 수 있으면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 학습 장소
좀 좋아? 컵라면을 먹을 때마다 3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⑵ 다음은 글쓴이가 글쓰기 과정에서 떠올린 생각이다. 글쓴이의 생각이 이 글에 어떻게
컵라면의 면발은 봉지 라면에 비해 더 가늘거나 납작하다. 면발의 표면적을 넓 표현되었는지 찾아 밑줄을 그어 보자.

혀 뜨거운 물에 더 많이 닿게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컵라면의 면을 꺼내 보면 위쪽 •주제 :


전문 지식이 없는 ⑵ ⑴ 의 자료를 활용하여 글의 개요를 작성하고, 사진, 영상, 음악 등의 매체 활용 계획 도움
은 면이 꽉 짜여 빽빽하지만, 아래쪽은 면이 성글게 엉켜 있다. 이는 중량을 줄이기
독자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을 세워 보자. 블로그는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위해서가 아니고 따뜻한 물은 위로, 차가운 물은 아래로 내려가는 대류 현상 때문 설명해야겠어.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웹 사이트
컵라면과 관련된 •선정한 까닭 : 이다. 여행 순서나 여행지의 특
이다. 컵라면 용기에 물을 부으면 위쪽보다는 아래쪽이 덜 식는다. 따라서 뜨거운 글의 개요 매체 활용 계획 징, 인상 깊었던 사건 등을 중심
경험이나 배경지식을
물이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이때 면이 아래쪽부터 빽빽하게 들어차 있으면 물의 으로 내용을 조직할 수 있고, 사
활용해야지. 과학적 사실을 알리고 진, 영상, 음악 등의 매체를 활용
대류 현상에 방해가 된다. 위아래의 밀집도가 다른 컵라면의 면발 형태는 뜨거운 있으니 정확한 용어나 할 수 있다.
제목 :
물의 대류 현상을 원활하게 하여 물을 계속 끓이지 않아도 면이 고르게 익도록 하 개념을 사용해야지.
는 과학의 산물이다.
•처음 :
컵라면 면발에는 화학적 비밀도 있다. 봉지 라면과 비교했을 때 컵라면 면발에는
밀가루 그 자체보다 정제된 전분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 라면은 밀가루로 만든 면
을 기름에 튀겨 전분을 알파화한 것이다. 하지만 밀가루에는 전분 외에 단백질을 포
•중간 :
함한 다른 성분도 들어 있다. 면에 이런 성분을 빼고 순수한 전분의 비율을 높이면
그만큼 알파화가 많이 일어나므로,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복원되는 시간도 빨라진
⑶ 이 글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어떤 사진이나 그림이 들어가면 좋을지 생각해 보자.
다. 전분을 많이 넣을수록 면이 불어나는 시간이 빨라져 더 빨리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분이 아니라 1분 만에 익는 컵라면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전분 • 사진이나 그림의 위치 : ⑵ 어떤 사람이 글을 읽을지 생각해 보자.
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면발이 익는 시간이 빨라지는 만큼 불어 터지는 속도도 빨
• 사진이나 그림의 내용 :
라져 컵라면을 다 먹기도 전에 곤죽이 되고 만다. 시중에 나와 있는 컵라면들이 대
•끝 :

알파화 전분의 구조가 물과 열 부분 ‘끓는 물에 3분’을 기다리도록 제조된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다. 컵라면의 ‘3분’
의 존재에 따라 변화하는 현상
은 절묘한 균형 감각하에 탄생한 마법의 시간인 셈이다.
의 하나로, 전분을 익혀 먹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과정이나 - 이은희, 「라면의 과학」 에서
상태를 뜻함.

184 4. 소통하는 말과 글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85 190 4. 소통하는 말과 글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91

듣기·말하기와 쓰기 영역 일부 내용을 활동 단계에 따라 학습한다.

활동의 이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해당 단원의 학습 요소를 익힌다.


활동의 실제 실제 활동을 단계적으로 경험하며 학습 내용을 내면화한다.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5 내가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댓글을 남겼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친구가 게시한 블로그 글에 댓글을 달아 보자.

댓글 공감 ♡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내 것으로 만드는 소단원 점검

소단원에서 학습한 주요 내용을 확인하고 점검한다.


6 글을 쓰며 독자와 상호 작용한 경험을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고, 나의 글쓰기 태도를 쓰기의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
되돌아보자.
쓰기는 글쓴이와 독자가 상호 작용하는 사회적 행위이다. 글쓴이는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의
쓰기 맥락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배경지식과 여러 자료를 종합하여 글을 쓰고, 독자는 자신이 처한
되짚어 보기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 더 알고 싶은 내용
상황, 시대, 공간 등의 맥락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글을 읽고 반응한다.

쓰기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
읽기
등을 자유롭게 써 본다.
쓰기 배경 의미 구성 상황 시대
맥락 지식

자료 반응, 비평 공간
핵심 정리하기 소단원의 핵심 내용을 한눈에 정리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책임감 있게 글을 쓰는 태도

인터넷 매체는 개방성, 쌍방향성, 익명성, 급속한 전파력과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닌다. 그러므로
인터넷 공간에서는 책임감 있는 태도로 글을 써야 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베껴 쓰지 않고, 인용할 때에는 출처를 명시한다.


•내용을 왜곡,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는다.
•허위 사실을 올리거나 악의가 담긴 댓글을 달지 않는다.

194 4. 소통하는 말과 글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95


이 책의 구성과 활용법

2 다음 글이 우리 사회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소통의 연결 고리 만들기
동물이나 식물의 생태를 탐구하고, 그것을 연결 고리 삼아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하나의 메시지로 전달하는 활동이다. 모둠별로 활동을 하며 우리 사
회를 이해하는 통찰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 보자.
남극에 겨울이 찾아오면 황제펭귄은 남극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칼날같이 매
서운 추위에 맞서며 새끼를 낳고 키운다. 엄마 펭귄은 알을 낳고 나면 새끼에게 먹
일 먹이를 구하기 위해 먼바다로 떠나고, 아빠 펭귄은 알을 품으며 엄마 펭귄이 돌
창의·융합 활동
과학과 소통하는 국어
아오기를 기다린다. 이 기다림의 시간은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어야 하는 시간이기
도 하다.
1 다음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을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이들은 ‘허들링(huddling)’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추위를 견딘다. 허들링은 서로
의 몸을 밀착하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원을 만들어 가며 서로의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가장 따뜻한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싸우는 대신 조금씩 양보하여 모
두가 따뜻할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황제펭귄의 모습은 무한 경쟁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배려와 협동의 미덕을 보여 준다.
학습자들이 협력하며 다양한 융합 활동을 창의적으로 해
두 달여 동안 추위를 견디면, 새끼들이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다. 아빠 펭귄은 위

황제펭귄은 차디찬 남극 대륙의 겨울에 찾아와 번식 얼음으로 뒤덮인 서식지에서 황제펭귄 수컷은 두 발
벽에 저장해 두었던 음식물을 토해 내어 새끼 펭귄에게 먹인다. 저장해 둔 음식물
이 떨어져 갈 때쯤 사냥을 떠났던 엄마 펭귄이 돌아온다. 힘든 여정으로 상처를 입
었지만, 엄마 펭귄 역시 자식을 향한 애착으로 가득 차 있다. 자신들이 겪을 고통을
나간다.
하는 생명체입니다. 위에 새끼를 얹고 배로 덮어 애지중지 키웁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새끼들의 안전을 위해 혹독한 남극을 선택한 황제펭귄의 처절하
고 숭고한 자식 사랑은 부모의 사랑을 쉽게 망각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떠오르게 한다.
자식을 사랑하고, 서로 배려하며 협동하는 펭귄의 모습을 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애쓰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러워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 『매일 신문』 , 2012년 1월 30일 칼럼

황제펭귄 수컷들은 서로의 몸을 꼭 붙이고 숨쉬기조 바깥쪽에 있는 펭귄들의 몸이 얼어 갈 즈음이면 주변 ⑴ 글쓴이가 주목한 황제펭귄의 특성을 써 보자.
차 힘든 영하 50도의 추위를 이겨 냅니다. 을 빙빙 돌며 안쪽으로 자리를 바꿔 줍니다.

⑵ 글쓴이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자.

알을 품는 넉 달 동안 수컷들은 눈을 먹으며 추위를 어미들은 먹이를 구하러 갔습니다. 몸에 먹이를 저장


견디고, 새끼를 부화시킵니다. 한 후 돌아와 새끼들에게 먹일 겁니다.

- 김진만·김재영 연출, 「남극의 눈물」 에서

210 4. 소통하는 말과 글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211

대단원
마무리
빈칸에 들어갈 말의 초성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가며 배운 내용을 확인해 보자. 다음 평가표를 작성하며 학습 정도를 점검해 보자.

점검 항목 내 점수 점수표는 여기!
대단원 마무리
읽기 목적이나 글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신의 읽기 과정과 방법을 점
독서 (이)나
글의 특성에 따라
검하고 조정하였다. 5 매우 그렇다.

읽기는 사회적 읽기 방법을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며 의미를 구성하였다.
과정이다. 점검·조정한다.
4 그렇다.

대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학습 목표에 어느 정도


글을 써서 구성한 의미를 바탕으로 독자와 상호 작용하였다.

쓰기 활동이 독자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게 글 3 보통이다.


을 썼다.

과거의
시작 정책 논제의 필수 쟁점에 따라 효과적으로 논증을 구성하였다.
2
도달했는지 점검한다.
그렇지 않다.
마을에는 소통을
글쓴이는 글을 쓰며 위한 이/가
을/를 구성하고 자신의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토론에 참여하였다.
있었다.
독자와 소통한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점수는 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3~30점 참 잘했어요. 14~22점 잘했어요. 6~13점 노력이 필요해요. 더 발전해 보자.
독자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논증의

논제와 관련해
있게 글을
써야 한다.
구성 요소는 주장,
, 근거이다.
느낀 점 :
배운 내용 확인하기 다양한 형식의 문제를 해결하며 배운 내용을
반드시 짚어야 할 쟁점을

확인한다.
(이)라 한다. 계획 : 나는 앞으로
하겠다.

스스로 점검하기 학습 정도를 스스로 점검하고, 앞으로의 학습 계


, , ,
이 단원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의미 구성 과정을 이해한 후, 그 과정을 점검하고 조
2문제 모두 오
답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아깝네요! 2문
제는 정답, 1문제
는 오답입니다.
분발하세요! 1문
제는 정답, 2문제
는 오답입니다.
훌륭해요! 4문
제를 모두 맞혔습
니다.
아깝네요! 3문
제는 정답, 1문제
는 오답입니다.
정하며 글을 읽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글을 써 보았다. 또 효과적으로 논증을 구성하
고, 자신의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토론을 해 보았다. 배운 내용을 바탕
획을 세운다.
문제를 다시 풀어 어떤 문제를 틀 어떤 문제를 틀 다른 문제의 빈 어떤 문제를 틀
으로 생활 속에서 능동적으로 읽고 쓰는 활동을 하고, 공동체의 문제를 논리적으로
보세요. 렸는지 다시 살펴 렸는지 다시 살펴 칸도 채워 보세요. 렸는지 다시 살펴
보세요. 보세요. 보세요. 해결하는 토론 능력을 키워 보자.

214 4. 소통하는 말과 글 대단원 마무리 215

세상 속 국어 재미로 알아보는 나에게 맞는 독서법

두 필통 중에서
무엇을 고를까?
물리학자 정재승 “요즘은 속독을 하면서 책의 필요한 부분을
기억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되도록이면
세상 속 국어
‘쏙쏙’형 많은 책들을 뒤적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책들은 옆에 놓아두어요.”

예.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쏙쏙 뽑아 읽는 방법. 책


주로 실용서나 교양서를 읽을 때 적합한
시작 을 빠르게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만 기억하는 방 방법. 글쓴이의 의도나 글의 전체 맥락을 잘
아니요. 못 파악할 수도 있으니 그 점에 조심할 것!
법도 여기에 포함된다.

여러 가지 필기구가
가득 든 필통
꼭 필요한 필기구만
몇 가지 든 필통
생물학자 최재천 “독서는 내가 모르는 분야와
대단원 학습 목표와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을 가벼운 마음
씨름하면서 치열하게 하는 것이에요.
‘뭉게뭉게’형 계속 비슷한 책들을 읽어 나가는 거죠.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면 어느 매체든
다 찾아본다.
마음에 드는 노래
한 곡을 며칠 동안
듣기도 한다.
뭉게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나는 독서욕! 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해요.”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


으로 읽으며 학습 내용을 확장한다.
일 밥을 먹듯 책을 꾸준하게 많이 읽는 방법이 면 책의 한쪽에 적어 두자. 그와 연관이 깊은
다. 그 결과가 쌓이면서 ‘독서 근육’이 늘어난다. 책을 찾아 읽으며 지식을 확장해 나갈 것!

제품 설명서를 모양은 같고 인터넷에서 5년


꼼꼼하게 색만 다른 옷이 이상 쓴 계정이나 첼리스트 장한나 “새로 읽기 시작한 책들은
끝까지 읽는다. 세 벌 이상 있다. 별명이 있다. 침대 옆 탁자 또는 책상에 놓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요.
‘틈틈이’형 항상 손에 닿기 쉬운 곳에 있으면 자연스레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점만 따로 뽑아 과목마다 푸는 틀린 문제는 교과서는 처음부터 좋아하는 음식을 옆에 놓아두고 틈틈이 먹는


책 한 권쯤은 항상 가방에 넣어 두자. 지하
정리하며 문제집이 틈날 때마다 다시 끝까지 다 읽어야 것처럼 책도 가까운 곳에 두고 짬이 날 때마다 철이나 버스를 탈 때, 약속에 늦는 친구를 기
공부한다. 여러 권씩 있다. 풀어 본다. 안심이 된다. 읽는 방법.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겠다는 의지! 다릴 때 한 번쯤 꺼내 읽고 싶을지 모르니까!

소설가 성석제 “책을 읽다가 마음에 남는 곳은


싫어하는 소나기보다 연필을 들고 줄을 칩니다.
김밥 속은 과감하게 조금씩 오래 내리는 그리고 나중에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빼고 먹는다. 이슬비가 좋다.
‘곰곰이’형 줄을 친 부분을 찾아서 메모를 하거나
또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책을 곰처럼 우직하게 곰곰 생각하며 읽는 방
책을 꼼꼼하게 읽으며 조금 더 넓고 깊은
법. 뜻을 새기며 자세히 글을 읽는다. 책 내용을 관점이 생겼다면, 잊지 말고 자신의 삶에 적
베껴 쓰는 것도 책을 꼼꼼하게 읽는 방법이다. 용해 볼 것!
‘쏙쏙’형 ‘뭉게뭉게’형 ‘틈틈이’형 ‘곰곰이’형

60 1. 독서는 나의 힘 세상 속 국어 61
일러두기

1 이 교과서는 연계가 자연스러운 영역을 통합하여 구성하였다.


영역별 학습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통합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2 다른 사람의 글을 실을 때에는 가능한 원문을 살리되, 오늘날의 표기법에 맞게 교정하였다.


분량이나 수준, 학습 목표 등을 고려하여 내용이나 표현을 고치기도 하였다.

3 듣기·말하기와 쓰기 영역 일부는 ‘이해’와 ‘실제’로 나뉜 활동 단원으로 구성하였다.


지문과 활동이 합쳐진 형태의 단원으로, 해당 영역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하였다.

4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학습자가 스스로 선택한 책을 긴 호흡으로 읽고,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통합적인 독서 활동이다.
이 책에서는 ‘1. 독서는 나의 힘’에서 한 학기 동안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진로 독서 | 1학기 한 권 읽기 | 문학 독서 | 2학기 한 권 읽기 |

‘1. 독서는 나의 힘’의 ‘⑴ 확신이 없어도 괜찮 ‘1. 독서는 나의 힘’의 ‘⑵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아’에서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시집’에서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책 선정하고 읽기 책 선정하고 읽기
•진로나 관심사 관련 책 선정하기 •문학책 선정하기
•독서 일지 쓰며 책 읽기 •독서 일지 쓰며 책 읽기

생각 나누기 생각 나누기
•필사하며 읽기 과정 되돌아보기 •짧은 평 쓰기
•독서 경험 나누기 •독서 경험 나누기

표현하기 표현하기
•진로나 관심사 발표하기 •영상 제작하여 발표하기
이 책의 차례

읽기 | 문학 문학 | 쓰기

독서는 나의 힘 문학의 갈래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김찬호) 14 비 (정지용) 66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박상률) 30 삼포 가는 길 (황석영) 7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88
보지 못한 폭포 (김창협) 102

창의•융합 활동 사람 도서관 운영하기 54 창의•융합 활동 이야기가 담긴 요리책 만들기 114

문법 | 듣기·말하기 읽기 | 쓰기 | 듣기·말하기

국어와 우리 생활 소통하는 말과 글

음운의 변동 126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전남일) 170


한글 맞춤법의 원리 138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82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148 세상을 바꾸는 토론 196

창의•융합 활동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한 카드 뉴스 만들기 158 창의•융합 활동 소통의 연결 고리 만들기 210


문학 문법 | 듣기·말하기

문학의 수용과 생산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정읍사 / 십 년을 경영여 (어느 행상인의 아내/송순) 222 국어의 어제와 오늘 266


춘향전 (작자 미상) 230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276
눈 (김수영) 244 바람직한 국어 생활 288

창의•융합 활동 문학 작품 속 인물 모의재판하기 254 창의•융합 활동 세계인에게 한국어 광고하기 298

읽기 | 쓰기 | 듣기·말하기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부록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김정수) 310
• 듣기 대본 357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320
• 중략 부분 360
서로 만족하는 협상 334
• 독서 일지 363
• 스토리보드 371
창의•융합 활동 무역 협상 놀이하기 348 • 저자 및 출처 372
● 자기 성찰·계발 역량
● 문화 향유 역량
●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독서는 나의 힘
읽기 문학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 1학기 한 권 읽기 |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 2학기 한 권 읽기 |


우리는 책을 읽으며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정서를 풍부하게 함양하며 올바른
대단원 가치관을 형성한다. 개인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이는 곧 사회가 성장하
길잡이 는 밑거름이 된다.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된 글을 읽으면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구체화하여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또한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에 담긴 다양한 삶의
모습과 세계관을 해석하고 평가하면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 단원에서는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된 글을 읽으며 진로 경험을 확장하고, 문
학 작품을 감상하며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기른다. 나아가 스스
로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읽고, 생각을 나누며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통합적인
독서 활동을 해 본다. 다양하고 주체적인 독서 활동으로 자기 성찰·계발 역량과
문화 향유 역량,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을 길러 보자.

이 책 정말 감동적이야. 내가 가 보고 싶은
너도 한번 읽어 봐. 여행지에 관한
책이네!

12 1. 독서는 나의 힘
•자신의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된 글을 자발적으로 찾아 읽는 태도를 지닌다.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하며 문학을 생활화하는 태도를 지닌다.
•책 한 권을 선정하여 읽으며 경험을 확장하고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한다.

1학기 진로 독서 2학기 문학 독서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 진로와 관련된 글을 읽고 자신의 진로나 관심사를 탐 • 소설을 읽고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평
색하기 가하기
•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된 책을 자발적으로 찾아 읽으 • 모둠 구성원이 함께 문학 작품을 읽고 감상을 창의적
며 진로 경험 확장하기 으로 표현하기

창의•융합 활동 사람 도서관 운영하기

다음 물음에 답하며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1 자신의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은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2 책을 읽으며 독서 일지를 써 본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3 문학 작품을 읽고 감상한 바를 창의적으로 표현해 본 경험이 있나요? 예   아니요

나만의 학습 목표

나는 

 할 것이다.

대단원 길잡이 13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 자신의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된 글을 자발적으로 찾아 읽는 태도를 지닌다.
● 책 한 권을 선정하여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진로 경험을 확장한다.

14 1. 독서는 나의 힘
다음 영상을 보고 내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을 친구에게 소개해 보자.

나침반은 왜 항상 북쪽을
가리키는 걸까?

다섯 살 때, 나침반을 처음 보고 느꼈던 놀라움이 생 나침반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점점 자라 지금까지는


생하게 떠오릅니다. 없던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죠.

나는
상대성 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

사람들은 나를 천재라고 하는데, 나는 호기심을 갖고 여러분도 찾아보세요.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호기심


더 오래 보고, 더 오래 연구했을 뿐입니다. 을. 그동안 보고도 보지 못했던 세상을.

- 이비에스(EBS), 「지식 채널 e」

제목, 그림,
글쓴이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확신이 없어도 정말 괜찮을까?


●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15


다음은 청소년들에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게 진정한 꿈과 가치 있
는 삶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글이다. 나의 진로나 김찬호
관심사가 무엇인지 생각
하며 글을 읽어 보자.

“젊은이가 학교를 나와서 제 몫을 하는 성인으로 자라나기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


한 것은 비단 공부에서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호기심과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다. 이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그와 정반대의 길로 이끌고 5

있다. 호기심을 죽이고 냉소와 무관심으로 몰고 간다. 자기가 하는 일이 시간 낭비라는


생각만은 절대로 갖지 말게 해야 한다.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추구할 만한 매력
을 가진 목표와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실력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저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에 실린 글


이다. 이 글을 읽으니 오래전에 신문에서 보았던 네 컷짜리 만화 한 편이 생각난 10

다. 아버지가 고등학생 아들에게 묻는다. “너 뭐하러 과외하니?” 아들은 대답한다.


“좋은 대학에 가려고요.” 아버지가 다시 묻는다. “좋은 대학 가서 뭐하려고?” 아들
이 다시 답한다. “과외하려고요.”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반짝이는 눈으로 주변 세계를 탐구하고 어른들에게 질
문한다. 그런데 점차 환경에 익숙해지고 생각의 집이 건축되면서 그러한 지적 15

탐구 능력과 욕구가 서서히 쇠퇴한다. 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지식이 딱딱한


형식으로 주입되면 안으로부터 솟구쳐 오르는 호기심이 점점 줄어든다. 공부가
대입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대학 공부마저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로 획일화되는
상황에서 지성은 거의 실종되어 버린다. 도구화된 공부는 열정을 수반하기 어
렵다. 삶과 무관하게 보이는 지식을 강요받으면서 학업을 냉소적인 태도로 바 20

라보게 된다.
진정한 앎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관심사를 따라 생각하고 관찰하고 독서하면

냉 소 쌀쌀한 태도로 비웃음.
자기 나름의 지성을 일구어 갈 수 있다. 그 실마리는 우연히 생겨나기도 한다. 예
또는 그런 웃음.

를 들어 미국 우주 과학 연구소에서 외행성을 연구하는 천문학자 하이디 해멀은
지식 연구하거나 배우거나 실
제로 겪어서 알게 된 것. 어릴 때 부모와 여행을 많이 했는데 차멀미가 심했다고 한다. 주의를 돌리려고 창 25

지성 올바르게 판단하고 이해
하는 능력. 밖을 보다 별자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 공부를 하면서 차멀미를 잊을 수 있었다.

16 1. 독서는 나의 힘
그런 습관이 직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렇듯 어릴 때의 우연한 경험으로 자신의
적성을 깨닫고 그 길로 한결같이 나아가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그런 행운을 얻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린 시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흐트러짐 없이 매진하여 성공한 사례들은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줄 수도
5 있지만 ‘누구는 초등학교 때 이미 자신이 갈 길을 정했는데, 나는 고등학생이나
되었는데도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니, 이게 뭐람?’이라는 생각에 주눅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생이나 30대의 성인들 가운데서도 정말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얼마 전 어느 긴급 구호 활동가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쓴 칼럼
10 을 읽었다. 그중 학창 시절 내내 공부하라는 말만 듣다가 갑자기 “가슴 뛰는 일을
청소년들이 “가슴 뛰는 일을
하라.”라는 말에 당혹해할 청소년들에게 건넨 위로의 말이 인상 깊었다. 하라.”라는 말을 듣고 당혹해
하는 까닭을 짐작해 보자.

“지금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그 방향으로


첫걸음을 떼었느냐가 중요하다. 완벽한 지도가 있어야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가는 방법은 수십 가지다. 비행기나 고속 철도를 타고 갈 수도 있고

15 국도로 가는 승용차처럼 돌아가는 방법도 있다. 질러가든 돌아가든 여러분의 인생 표지


판에 신의주가 아니라 부산이라는 최종 목적지가 보이기만 하면 된다. 방금 본 이정표
에 대전이라고 써 있어도 괜찮다. 목포라고 써 있어도 놀라지 마시길. 여러분은 잘 가고
있다. 적어도 남행선 상에 있으니까.”

청소년기에 인생의 목표를 명명백백히 깨닫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요즘


20 젊은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의사, 변호사, 언론인, 공무원, 교사 등 직
업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평생 몸담을 직업
을 찾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인생의 목표는 직업으로 수렴되지 않으므로 의
사나 공무원이 되는 것 자체가 꿈인 인생은 궁색하다. 그 직업을 얻고 나면 더 이
상 추구할 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많은 대학생이 혼란과 방황에 빠져드
25 는 것도 마찬가지다. 대학 입학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공부하던 고등학생들이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차
라리 목표가 뚜렷했던 수험생 시절이 행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또다시 취직
을 겨냥해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17


18 1. 독서는 나의 힘
그렇다면 꿈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것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그 무엇이
다. 예를 들어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면, 직업 그 자체를 꿈으로 삼기보다 장차 공
무원으로서 어떤 정책을 실현하여 지역 사회와 시민 생활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싶다는 이상을 품어야 한다. 똑같은 의사라 해도 오로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의
5 사와 환자들의 마음을 살피면서 그들의 삶의 질에 관심을 쏟는 의사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치 있는 삶을 꿈으로 갖기 위해서는 ‘진정 중요
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간하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 이는 청소년기에 적성
검사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 푯대를 확인했다면 전공이나 직업에 대한 확신이 다
소 불투명해도 크게 상관이 없다. 이미 우리의 꿈은 어떤 전공이나 직업에 머무르
10 지 않으며 그 꿈을 실현하는 길은 여러 갈래로 나 있기 때문이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얼핏 눈에 잘 띄지 않는 비좁은 샛길을 찾아내고, 없는 길도
뚫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난관에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무릅쓰고 계속
글쓴이가 말하는 ‘열정’의 뜻을
전진하는 힘도 바로 그러한 열정에서 솟아오른다. 찾아보자.

 - 『생애의 발견』

김찬호 (1962~  )
사회학자. 학문과 삶을 잇는 언어를 탐색하면서 강연과 글쓰기를 하고 있다. 저서로 『문화의 발견』 , 『사회를
보는 논리』 등이 있다.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19


이해 활동
1 다음은 글쓴이와 가상으로 면담한 내용이다. 이 글의 내용을 떠올리며 빈칸을 채우고, 글
쓴이의 마지막 말을 짐작해 보자.

성장하면서 청소년들의 호기심이 줄어드는 까닭이 무엇인가요?

공부가 진학이나 취업의 수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이/가 딱딱한 형


태로 머리에 주입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앎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관심사를 따라 생각하고 관찰하고 독서하면 자기 나름의


을/를 일굴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적성을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아직까지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적성


을 찾지 못한 청소년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라는 이 글의 제목처럼

목표 활동
2 이 글을 바탕으로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⑴ 글쓴이가 생각하는 꿈과 가치 있는 삶을 꿈으로 갖기 위한 조건을 찾아보자.

•꿈이란? •‌가치 있는 삶을 꿈으로 가지려면?

20 1. 독서는 나의 힘
⑵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생각하며 <보기>의 태섭에게 해 줄 말을 적어 보자.

보기

봄날.
나무 벤치 위에 우두커니 앉아
<job 뉴스>를 본다.

왜 푸른 하늘 흰 구름을 보며 휘파람 부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호수의 비단잉어에게 도시락을 덜어 주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소풍 온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듣고 놀라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비둘기 떼의 종종걸음을 가만히 따라가 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나뭇잎 사이로 저며 드는 햇빛에 눈을 상하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나무 벤치에 길게 다리 뻗고 누워 수염을 기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이런 것들이 40억 인류의 job이 될 수는 없을까? - 장정일, 「job 뉴스」

태섭은 시를 읽으며 처음에는 그런 것도 직업이면 참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


런 것들이 직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생각했다.
“그거야 돈을 받을 수 없으니 직업이 될 수 없지.”
김영아 선생님이 웃으며 태섭에게 물었다.
“돈을 받을 수 없으면 직업이 아닌가?”
태섭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
“당연하지요. 어른들이 우리더러 열심히 공부하라고 그러는 것도 결국은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하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어른들이 날마다 힘들고 지겹다고 하면서
도 일하는 이유도 돈을 벌어 올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요?”
 - 이남석, 『뭘 해도 괜찮아』 에서

⑶ 나의 꿈을 한 문장으로 써 보자.

나는

(하)는 이/가 되고 싶다.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21


1학기 진로 독서

‘한 권 읽기’는 스스로
선택한 책을 긴 호흡으
로 읽고, 생각을 나누
고, 표현하는 통합적인
독서 활동이다. 자신의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
3 다음은 한 만화가가 자신의 독서 경험을 쓴 글이다. 글을 읽고 나의 진로나 관심사와 관
련하여 읽을 책을 선정해 보자.

한 책을 읽으며 진로 경 어렸을 때 책이란 나와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철학 서적은 어렵게만


험을 확장해 보자.
느껴져 더더욱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나 자신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방황하던 시절에 나는 내가 누구이며, 나만 왜 이렇게 슬프고 고민이 많은지를
알고 싶었다.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은 내 고민에 명쾌하게 답해 주지 못했고, 나는
그 해답을 결국 책에서 찾게 되었다. 책에 모든 해답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
도 내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 주었던 것 같다. 어떤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오직 나 자신의 몫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인생의 올
바른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독서는 내 인생에 충분히 도움
이 되었다.
내가 방황할 때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준 책에서 얻은 것들을 이제 나는 만화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인생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이 중요한 일이다.
 - 심승현, 「파페포포, 탈레스를 읽다」 에서

⑴ 이 글의 만화가처럼 책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경험을 떠올려 보고, 그 경험이


어떠한 깨달음을 주었는지 이야기해 보자.

나는 어렸을 때 옥상에서 별 보는 걸 참 좋아했어.


그러다 우연히 『우주여행』이라는 책을 읽고 우주에
호기심이 생겼어. 아직도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우주라는 공간을 탐구해 보고 싶어졌지.
그때부터 천문학자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어.

22 1. 독서는 나의 힘
도움 ⑵ 나의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한 책 세 권의 정보를 조사한 후, 가장 읽고 싶은 책 한 권
책을 고를 때에는 책 소개문, 출 을 선정해 보자.
판 연도, 쪽수, 독자의 반응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읽을 책을 선정
한 후에는 제목, 지은이, 목차, 독 책 제목 지은이 조사 내용
자 평 등 구체적인 기준을 들어
선정한 까닭을 쓰도록 한다.
일반인들이 어려움 없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도록 우주
우주 레시피 손영종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2015년 출간, 304쪽)

선정한 책

•책 제목 : •지은이 :

선정한 까닭

독서 기간

년 월 일~ 년 월 일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23


도움
책을 읽을 때마다 독서 일지를
4 선정한 책을 꾸준히 읽으며 독서 일지를 써 보자. (40분 독서 / 10분 일지 쓰기)

20 . . .
쓴다. 독서 일지 활동지는 부록
363~366쪽에 있다. 책 제목 지은이 읽은 쪽

~ 쪽

오늘
읽은 내용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

새롭게 품은
생각

친구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내용

24 1. 독서는 나의 힘
5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친구들과 공유해 보자.

⑴ 기억에 남는 부분을 옮겨 적으며 책의 내용을 마음에 새겨 보자.

⑵ 한 사람씩 돌아가며 옮겨 적은 부분을 낭독하고, 그 부분이 기억에 남는 까닭을 말해


보자.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25


적용 활동
6 책을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진로나 관심사를 발표해 보자.

⑴ 나의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을 인터넷, 방송, 인


쇄 매체 등에서 조사해 보자.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 조사한 내용

‌
천문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 탐구 정신, 호기심, 관찰력, 천문학 지식, 수학·물리학
력을 갖추어야 할까? 지식, 체력과 끈기, 창의성

도움 ⑵ ⑴ 에서 조사한 내용과 <조건>을 고려하여 발표 내용을 조직해 보자.


발표 내용을 조직할 때에는 책
조건
자체를 소개하거나 줄거리를 제
시하기보다는 책을 읽고 자신의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문장(단어), 인물, 장소, 사건 중의 하나를 소재로 활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하여 새로
용한다.
알게 된 사실이나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 포부 등을 자유롭게 •3~5분 동안 발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조직한다.
담도록 한다.

발표 제목 :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1. 천문학자를 꿈꾸게 된 계기
- 어린 시절 이야기
2. 천문학의 개념
3. 재미있게 읽은 천문학 도서
- ‌이번에 읽은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
인용
4. 천문학자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
5. 천문학자가 되기 위해 내가 하고 있는
노력
6. 나의 포부

26 1. 독서는 나의 힘
도움 ⑶ 다음 <조건>에 따라 발표 자료를 만들고, 연습을 충분히 한 후 발표해 보자.
발표할 때에는 청중에게 골고루
조건
시선을 주고, 목소리의 높낮이와
크기, 말의 빠르기, 강세 등을 적 •단어나 짧은 문장, 이미지, 사진 위주로 구성한다.
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또한 바
•7~12장으로 작성한다.
른 자세로 몸짓과 손짓을 자연스
럽게 사용해야 한다.

발표 자료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27


⑷ 가장 인상 깊은 발표를 한 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쪽지에 적고, 학급 게시판
에 붙여 보자.

에게

•친구의 진로나 관심사 :

•친구가 소개한 책 :

•해 주고 싶은 한마디 :

(이)가

28 1. 독서는 나의 힘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읽기

글쓴이는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향해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므로, 삶의 궁극적


인 목표가 뚜렷하다면 전공이나 직업을 확신하지 못하더라도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직업이나 전공에 머무르지 않음.



•가치 있는 삶,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그 ‘무엇’을 의미함.

진로 독서의 중요성

진로 탐색은 청소년기에 꼭 하여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이때


진로 독서 활동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된 책을 두루 읽으면 자신이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 것인지를 성찰하는 데에 도 

움이 된다. 스스로 선정한 책을 꾸준히 읽고 다양한 진로 경험을 진로 경험 확장


하다 보면 자신의 가치관과 개성, 약점과 강점을 알아낼 수 있 
다. 이처럼 우리는 독서를 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올바른 삶
올바른 삶의 방향 설정
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29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하며 문학을 생활화하는 태도를 지닌다.
● 책 한 권을 선정하여 읽고 문학 작품을 감상한 바를 창의적으로 표현한다.

30 1. 독서는 나의 힘
다음의 책 제목들을 살펴보고 가장 읽고 싶은 책을 골라 그 까닭을 말해 보자.

제목, 그림,
작가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왜 시집이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을까?


●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31


다음은 청소년기의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순수하고 애틋한 감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이
어떠한 경험을 하면서 정 박상률
신적으로 성장하는지 살
피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마감 날짜를 이미 넘긴 원고가 있어 한숨도 자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 겨우 원고


‘나’의 직업을 추측해 보자.
쓰기를 마치고 기지개를 켜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새벽같이 웬 전화지?” 5

며칠 전부터 원고 독촉을 해 대던 잡지사 기자는 아직 출근할 시간이 아니었다.


새벽이나 밤중에 걸려 오는 전화는 대개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는 때가 많아 나는
조금은 긴장한 채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거기…….”
여자였다. 그러나 전화선을 타고 넘어온 목소리만으로는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10

나이를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나는 누구냐고 물으려다 저쪽에서 말하는 대로 내


버려 두기로 했다.
“네, 말씀하세요.”
“거기 글 쓰시는…….”
나를 찾는 전화인 것 같기는 했다. 여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한참을 머 15

뭇거렸다. 나는 이 여자가 누굴까 하며 열심히 머릿속을 더듬었으나 도무지 짐작


이 가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여자는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용건을 말했다.
“돌려 드릴 것이 있어서요…….”
뜬금없는 소리였다. 나는 잠시 멍해져서 다시 침묵했다. 여자가 잠깐 사이를 둔 20

뒤 더듬더듬 말했다.
“스무 해 동안, 갇혀 있던, 말들이에요…….”
‘스무 해 동안이나 갇혀 있던 말들이라고?’
들을수록 알 수 없는 말뿐이었다.
여자는 내 사정은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전화를 25


끊었다. 끝내 자신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나는 도깨비에게 홀린 것만 같았
가늠하다 사물을 어림잡아 헤
아리다. 다. 웬 여자가 느닷없이 새벽같이 전화하더니 나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

32 1. 독서는 나의 힘
는 나가겠다고 했다. 누구인지도, 어떤 일인지도 모르면서 거절하지 못하고 나간
다고 한 자신이 우습기만 했다. 원래 나는 오전 약속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사
로운 일은 물론 출판사 일 따위를 보러 나갈 때도 될 수 있으면 오후에 약속을 잡
아 나간다. 굳이 복잡한 아침 출근 시간에 바깥에 나갈 까닭이 없는 것이다. 더더
5 구나 오늘은 밤을 꼬박 새우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른 아침의 일방적인 약속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지, 이게 뭐야? 나한테 돌려줄 게 뭐지? 어떤 여자지?’
나는 전자 우편으로 서둘러 잡지사에 원고를 보냈다. 이어 졸음을 이기느라 뻑
뻑해진 눈을 손등으로 비비며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서 바로 옷을 챙겨 입
10 고 여자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밖에는 눈이 퍼붓고 있었다. 내가 탄 버스는
조심조심 눈길을 달렸다. 눈이 내리는데도 워낙 서둘러 집을 나선 까닭에 약속 시
간보다 꽤 이르게 여자가 일러 준 찻집에 도착했다.
여자는 나보다 더 먼저 나와 있었다. 내가 찻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가 벌떡 일어나 나를 바라보았다. 이른 아침이어서 찻집에
15 다른 손님은 없고 찻집 주인은 아직 아침 청소 중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여자를 보는 순간, 나는 온몸이 굳어 버리는 줄 알았다. 현아였
다. 옷차림과 몸피는 예전과 다르지만 얼굴은 거의 스무 해 전 여고생 때의 청순하
던 소녀 모습 그대로인 현아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현아…….”
20 이름 말고는 다른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현아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얼
떨결에 그 손을 내려다보며 마주 잡았다. 여전히 희고 맑은 손이었다. 찌릿찌릿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문득 그 옛날 현아가 손을 내밀어 첫 악수를 청하던 때가
떠올랐다. 내 느낌은 순식간에 그때로 돌아가 있었다.
우리 둘은 그렇게 손을 잡은 채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현아의 두 눈은
25 예전과 마찬가지로 호수처럼 크고 맑았다. 초롱초롱하던 눈빛이 이젠 축축하게
젖은 느낌이 드는 것 말곤 예전 그대로였다. 한참 지나자 현아의 손에 땀이 밴 걸
느낄 수 있었다. 현아가 슬며시 손을 빼더니 탁자 위의 누런 봉투를 집어 들었다.
이내 곧 현아는 봉투 속에서 공책을 한 권 꺼낸 뒤 다짜고짜 내 앞으로 내밀었다.

나는 영문을 모른 채 공책을 받아 든 뒤 겉표지를 펼쳤다. 속표지에 검정 만년필 몸피 몸통의 굵기.

속표지 책의 겉표지 다음에 붙
30 글씨로 “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을 내 사랑하는 소녀 현아에게 바친다.”라고 이는 얇은 종이로 된 표지.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33


씌어 있고, 그 아래에는 날짜와 내 이름이 휘갈겨져 있었다.
“아!”
나는 짧은 신음만 내뱉은 채 공책을 뒤적여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해 겨울의
찬 바람이 가슴을 뚫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을 피해 남몰래 시를 썼다. 어느 때부 5

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학년이 높아지며 점차 학교생활이 지긋지긋해


질 무렵부터였을 것이다. 오로지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는 듯이 ‘대학, 대학’ 하는
분위기가 싫어지면서였다.
‘사람이 공부하는 기계도 아니고 이게 뭐야…….’
나는 전체 학생이 죄다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 날이 갈수록 바보가 되어 간다고 10

생각했다. 그런 때 시를 만난 게 나로서는 굉장한 행운이라 생각했다.


‘시를 모르고 어떻게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하겠는가! 시는 바로 인생이고, 인생은
바로 시야. 난 기어코 인생을 모르는 사람들의 영혼을 쓰다듬어 줄 시를 쓸 거
야. 단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쓰다듬어 줄 수 있는 시를 쓸 거야!’
나는 기고만장해 있었다. 나는 이미 세상을 다 알아 버린 것만 같았고, 그저 대 15

학에 가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학생들 모두 좀스럽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시를 쓰네 문학을 합네, 하며 이 책 저 책을 난독하다가 그만 니체와 쇼
펜하우어의 탈속한 듯한 주절거림과 선승들의 거침없는 기행담에 푹 빠져들었다.
그랬으니 학교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부모님은 내가 당연히 좋
은 학교 좋은 학과에 들어갈 줄 알았다. 20

“니는 없는 촌살림에 고등학교를 도시로까지 보냈은께 꼭 좋은 대학 가서 출세


혀야 되야. 알았제?”
아버지의 그런 바람과 달리 나는 대학 같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깟 대학 나와서 뭐한다고 저러실까? 나는 밥벌이보다 더 소중한 일을 할 사
기고만장하다 일이 뜻대로 잘
될 때, 우쭐하여 뽐내는 기세가 람인데…….’ 25
대단하다.

난독하다 책의 내용이나 수준 대학 입시가 코앞에 닥쳐왔지만 나는 이미 대학 같은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따위를 가리지 아니하고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마구 읽다.
뜻도 모를 어휘를 조합해서 탈속한 도인들의 잠언적인 냄새가 그럴싸하게 묻어나

탈속하다 부나 명예와 같은 현
는 시 쓰기에 몰두했다.
실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
으로부터 벗어나다. 혹은 속세
를 벗어나다.

잠언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 아궁이 속에서 시뻘겋게 타고 있는

34 1. 독서는 나의 힘
너의 육신을 보았는가
검은 재 몇 줌으로 남은 너의 목숨
바로 너의 인생이다
나무여,
5 바람 소리 길게 듣지 말라

내가 쓴 시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보면 볼수록 기가 막힌 시였다. 나무여, 바


람 소리 길게 듣지 말라니! 나는 내가 시적 재능을 타고난 게 틀림없다고 믿어 의
심치 않았다.
‘히히, 누가 이런 표현을 생각이나 하겠냐!’
10 나는 마치 신들린 듯이 시를 써 갈겼다. 시를 통해 뭇사람들의 영혼을 쓰다듬어
줄 말씀을 들려주어야만 할 것 같아서였다. 시인을 부처보다도 예수보다도 공자,
맹자보다도 더 뛰어난 존재로 믿었다. 그러니 시란 마땅히 세속의 탁한 삶에 눈먼
이들에게 뭔가 그럴싸한 경구를 들려주어야 하는 걸로 알았다. 이 세상의 모든 풍
경이 다 시시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때 현아를 알았다.
15 현아는 같은 반 친구가 하숙하고 있는 집의 주인 딸이었다. 그 친구와 나는 고등
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 그래서 둘은 겉으로나마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이
였다. 어느 날 친구 하숙집에 우연히 들렀다가 우리보다 한 학년 아래라는 현아를
보았다. 순간 속으로 남몰래 도인인 척했던 나 자신의 바탕이 와르르 무너지고 말
았다. 검정 교복, 그리고 가는 목에 둘러진 하얀 깃. 오뚝한 코에, 아침 햇살을 머금
20 은 이슬처럼 반짝거리는 눈. 나는 현아를 제대로 바라보기는커녕 거의 숨도 못 쉴
지경이었다. 현아가 희고 맑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오빠, 시 쓴다면서? 야, 멋지다!”
현아가 내 손을 쥐는 순간 온몸이 찌릿찌릿하며 어지러웠다. 이어 현아가 손을
가볍게 흔들기까지 하자 내 온몸이 다 흔들리는 것 같았다. 아니, 발 딛고 서 있는
25 바닥까지 흔들리는 것 같고, 급기야 지구가 흔들리고 온 세상이 다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
경구 진리나 삶에 대한 느낌이
나 사상을 간결하고 날카롭게
친구가 현아에게 내 얘기를 한 적이 있는지 현아는 내가 시를 쓴다는 걸 알고
표현한 말.

있었다. 나는 애써 티를 내지 않았지만 친구는 내가 하는 짓을 눈치채고 있었던 모 하숙하다 일정한 방세와 식비
를 내고 남의 집에 머물면서 숙
양이었다. 나는 얼굴이 화끈거려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식하다.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35


“오빠, 교과서에 나오는 시는 뜻도 알쏭달쏭하고 재미도 없잖아. 그런 시 말고,
사람들 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줄 수 있는 시를 써 봐!”
나는 뭔가 단단한 것으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사람들 마른 가슴을
‘나’가 현아의 말을 듣고 뒤통
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든 까 촉촉하게 적셔 줄 수 있는 시! 그 말을 듣는 순간, 시라면 마땅히 그래야 된다는 생
닭을 말해 보자.
각이 들었다. 5

그 뒤 나는 그다지 볼일도 없으면서 틈이 날 때마다 친구 하숙집, 아니 현아네


집에 들렀다. 스스럼없고 싹싹한 소녀인 현아는 친구가 없어도 나를 거리낌 없이
대해 주었다. ‘오빠’라는 소리는 첫 만남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했고, 자기가 본 책
이나 영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나는 본디 여동생이 없는 터라 현아가 더욱 사랑
스러웠다. 특히 맑고 큰 눈을 바라볼라치면 마치 커다란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 10

같았고, 곧 그 눈 속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나는 바야흐로 막연하기 짝이 없


는 삶이니 세상이니 하는 것은 뒤로 제쳐 놓고 눈앞의 현아 생각에 빠져 하루하루
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친구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현아를 보러 가는 꼴
이 되고 말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속으로 아예 친구가 집에 없기를 바라며 찾아가

36 1. 독서는 나의 힘
고 있었다. 그러다 친구도 없고 현아도 없는 날엔 괜히 심통이 나기도 했다. 혹시
둘이서만 영화라도 보러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현아네 집에 갔다 오기만 하면 열병을 앓았다. 현아를 만난 날이면 현아를
만난 느낌이 좋아서 그랬고, 현아를 만나지 못한 날이면 애가 타서 그랬다. 좋은
5 느낌은 좋은 느낌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고, 애가 탄 느낌은 어떻게든 현아에게 전
달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연습장을 펴 놓고 뭔가를 끼적
이게 되었다. 그동안 끼적거린 시와는 다른 시를 끼적거리게 된 것이다. 막연히 내
멋대로 세상에 대해 내뱉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상을
두고 절실하게 애를 태우는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말들이 튀어나왔다.
10 그때부터 나는 연애 감정보다 더 소중한 감정은 이 지상에 없는 거라고 여기며
열심히 연애시를 써 갈겼다. 어느 순간이 지나자 연습장에 따로 쓸 필요도 없었다.
공책 한 권을 마련하여 일련번호까지 매긴 뒤 바로 시를 썼다. 며칠 지나지 않아
공책 한 권이 아주 감동스러운 연애시로 그득해졌다. 다시 읽어 봐도 구구절절이
명시였다. 특히 현아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을 그린 시는 몇 번을 다시 들여다보
15 아도 그럴싸했다.

소녀의 눈은
맑은 이슬로만 채워진 호수입니다
햇살이 내리쬐면 호수가 반짝입니다 ●
끼적이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금빛으로 은빛으로 아무렇게나 쓰거나 그리다.

20 빛나는 호수면
그 위에 가만히 눕고 싶습니다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37


시가 공책의 마지막 장까지 채워진 날, 나는 하루 내내 방구석에 처박혀 공책 표
지를 내 나름대로 멋지게 꾸미고 공책의 속지 여백에 간단한 그림도 그려 넣었다.
그야말로 이 세상에 한 권뿐인 수제품 시집을 만든 것이다. 그런 뒤 현아에게 주기
위하여 자취방을 나섰다.
아직 어두워지기 전이었다. 마치 시집 완성을 축하해 주기라도 하듯이 소담스 5

러운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시집을 품속에 넣고 겉옷을 단단히 여며


눈에 맞지 않도록 했다. 현아네 집까지 가는 동안 내 발걸음은 공중에 붕붕 뜨는
것 같았다. 뺨에 와 닿는 눈이 차갑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머리에 쌓이는 눈이 거
추장스럽게 느껴지지도 않아 일부러 털어 낼 필요도 없었다.
현아네 집 골목 어귀에 들어섰을 때였다. 눈 위에 발자국 넷이 찍혀 있었다. 남 10

자 신발과 여자 신발 한 쌍이었다. 눈은 발자국 위에도 쏟아져 내렸지만 발자국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발자국은 현아네 집으로 이어져 있었다. 나는 불현듯 이상
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 둘이서 눈맞이하다 들어간 게 아닐까?’
친구랑 현아 둘이서 눈이 내리는 밖에서 놀다가 들어간 것만 같았다. 가슴이 마 15

구 뛰며 방망이질을 해 댔다. 순간, 얼른 뛰어가 아직 두 사람이 마당에 있는지 어


떤지를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런가 하면 둘이서 함께 있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을
것만 같아 오늘은 이만 돌아갈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럴까 저럴까 마음의
갈피를 못 잡으면서도 내 발걸음은 어느새 현아네 집 앞에까지 이어졌다. 나는 두
눈 꼭 감고 열린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20

“어?”
처마 밑 섬돌 위에서 눈을 털고 있는 이는 친구와 아주머니 한 분이었다.
“아!”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아가 아닌 것에 그때까지의 불안이 가시고 마음이
놓인 것이다. 25

친구가 아주머니를 소개했다.


“우리 어머니셔. 내일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시골집에서 지금 오셨어. 하필 눈
이 많이 내리는 날 오시느라…….”
나는 아주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내가 어른들한테 인사를 할 때 최대한 갖출 수

섬돌 집채의 앞뒤에 오르내릴
수 있게 놓은 돌층계. 있는 자세를 취하면서 말이다.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가 인 30

38 1. 독서는 나의 힘
사를 하고 나자 친구 어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좋은 친구인갑네. 인사성 밝은 것 봐. 이참에 대학은 어디로 가는 것이
여?”
다 좋았는데 대학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다. 나에게 대학 같은 건 안중에 없어
5 서였다. 친구 어머니가 눈을 탈탈 털고 친구 방으로 들어가자 친구가 현아 방 쪽을
향해 가볍게 턱짓을 한 뒤 나를 슬쩍 훑어보았다.
“현아는 집에 없는가 봐.”
내가 누구를 보러 왔는지 다 안다는 투였다. 나는 내 마음을 친구한테 들킨 것만
같아 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든 저러든 일단 현아가 집에 없다는 게 무척 다행
10 으로 여겨졌다. 이렇게 분위기 좋은 날 친구랑 현아가 한집에 같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현아 없어도 돼. 그 대신 이것 좀 전해 주라…….”
내가 품에서 수제품 시집을 꺼내 친구 앞으로 내밀자 친구는 그걸 받아 물끄러
미 내려다보았다. 나는 친구가 그 시집을 계속 내려다보고 있는데도 서둘러 현아
15 집을 뛰쳐나왔다. 괜히 친구에게 속을 보인 것 같아 너무나 어색했기 때문이었다.
눈길을 되짚어 나오며 보니 현아 집으로 이어진 발자국 위에 눈이 제법 두텁게
덮여 있었다. 발자국을 볼 때마다 웃음이 픽픽 새어 나왔다. 한순간이나마 여자 신
발 발자국을 현아 것으로 생각한 게 우스워서였다.
“오빠!”
20 쏟아지는 눈을 피하느라 고개를 숙인 채 혼자서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골목길
을 빠져나오는데 현아가 나타난 것이다.
“어? 현아, 어디, 갔다, 와?”
나는 뜻밖에 현아를 만나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현아는 온통
눈을 뒤집어쓴 채 두 손을 모아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반갑게 달려들 때처럼 손을
25 활짝 펼치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눈사람 만들래?”
현아는 벙어리장갑을 끼고 있었다. 나는 바지 호주머니에 두 손을 푹 찌른 채 멍
하니 서 있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일이었다. 나는 현아랑 눈사람을 만들고 싶

었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는 먼저 현아가 내 시집을 받아서 읽어 봤 안중 관심이나 의식의 범위 내.

들뜨다 마음이나 분위기가 가
30 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아니, 어쩌면 장갑을 끼지 않은 내 맨손을 드러내고 싶지 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39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엉뚱한 말을 내뱉고 말았다.
“응, 나도, 그러고 싶은데, 바쁜 일이 있어서, 그만 가야 돼…….”
아까와 마찬가지로 나는 더듬거렸다. 갑자기 내가 바보가 되어 버린 게 아닌가
싶었다. 현아랑 자연스럽게 어울려 눈사람도 만들고, 친구한테 시집을 맡겼으니
받아 읽어 보라는 말도 하면 될 텐데 끝내 하지 못하고 말았다. 5

현아가 뭐라고 하는지 어떤지는 살펴볼 겨를도 없이 나는 마구 눈 속을 뛰었다.


뒤통수가 근질근질했다.
눈이 멈추고 며칠이 지났다. 나는 현아가 내 시집을 받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해서 안달이 났다. 그러나 다른 때와 달리 현아네 집에 가 보기가 망설여졌다.
학교는 이미 겨울 방학이어서 친구를 학교에서 볼 일도 없었다. 10

몇 번씩이나 현아네 집 골목에 들어섰다가 발길을 돌리곤 했다. 오다가다 우연


이라도 현아를 만나기를 바랐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현아에게서 아무런 반응을 못 받은 나는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현아네 집 쪽을 바라보며 얼마나 많이 절망했는지 모른다.

중략 부분 줄거리 현아를 원망하며 깊은 절망에 빠진 ‘나’는 더 이상 시를 쓰지 않는다. 15

대학과 군대 생활을 마치고 들어간 직장에서의 메마르고 기계적인 삶은 ‘나’를 지치게


한다. ‘나’는 결국 고향을 찾아 스스로를 돌아본 후 다시 글을 쓰면서 글로써 자신이
위안받고 있음을 느낀다. 이후 소설가가 된 ‘나’는 지난 세월 속의 자신은 잊고 새로
태어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던 차, 현아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기억의 저편을 한참 헤매고 있는데 현아가 나를 잡아끌었다. 20

“앉아서 차 한잔해요.”
그때서야 비로소 청소를 마친 찻집 주인이 건성으로 신문을 뒤적이면서 계속
우리를 힐끔힐끔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서도 우리 둘은 한참 동안 침
묵을 지켰다. 내 앞에는 다시 여고생 소녀 현아가 앉아 있었다. 눈앞의 현아가 사
십 줄에 가까운 여인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25

나는 침묵을 견디기 힘들어 공책을 뒤적거렸다. 편마다 여고생 소녀 현아가 그


려져 있는데, 쑥스러울 정도로 그때 나의 감정이 날것 그대로 한껏 드러나 있었다.
한참 뒤, 고개를 숙이고 있던 현아가 얼굴을 들었다. 눈가가 젖어 있었다. 젖은 눈
빛으로 현아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40 1. 독서는 나의 힘
“그동안 나 미워했지요?”
나는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현아를 미워했을까? 그러나 지난 세월
동안 애써 잊으려고 한 게 꼭 미움 탓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현아가 단정적으로 말했다.
5 “많이 미웠을 거예요…….”
현아가 ‘나’에게 자신이 미웠을
역시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계속 공책을 뒤적거렸다. 시는 이제 눈에 들어오지 것이라고 말한 까닭을 짐작해
보자.
않고 시집을 가지고 현아네 집에 갔다 돌아올 때 만났던, 눈을 뒤집어쓰고 귀가하
던 현아 모습만이 공책의 장마다 어른거렸다.
현아가 더듬거렸다.
10 “음, 남편이, 죽었어요.”
“어!”
나는 외마디 소리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현아 남편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뭐라고 하겠는가.
현아가 다시 더듬거렸다.
15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
나는 아직도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남편이 죽고 나서야 이 시집이 나한테 전해진 거예요.”
“뭐라고?”
남편이 죽고 나서라니? 그렇다면 그 친구 녀석이 현아 남편? 아, 그 녀석도 현아
20 를 좋아했구나. 순간적으로 그때 상황이 재빠르게 재구성되었다. 내 수제품 시집
이 현아에게 전달 안 된 것은 어쩌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시
집을 왜 내게 다시 돌려주지도 않고 없애 버리지도 않았을까?
“미안해요. 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을 이제야 돌려 드리게 되어서. 그때 받
았으면 바로 돌려 드렸을 텐데……. 시집 속에 말들이 스무 해 동안이나 갇혀 있
25 느라 무척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돌려 드리려고……. 오빠가 글 쓰는
작가가 된 건 알고 있었어요. 우연히 신문에서 오빠 이야기를 읽었거든요. 그래
서 늦게라도 시집을 꼭 돌려 드리려고…….”
현아 입에서 ‘오빠’라는 소리가 자연스레 두 번씩이나 나왔다. 그 말을 듣자 마
른침이 목으로 넘어갔다.

유품 고인(故人)이 생전에 사
30 아, 그런데, 나는 무엇이, 아니 누가 20년 동안 갇혀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용하다 남긴 물건.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41


나는 공책을 다시 현아 쪽으로 슬며시 내밀었다. 그런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나’가 시집을 돌려받지 않은
까닭을 파악해 보자. 리고 직장을 그만둔 뒤에는 처음으로 이는 어지럼증을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
“이건 현아 아니면 누구에게도 소용없는 시야. 여기 들어 있는 시는 현아한테만
어울리게 쓴 것이거든. 현아 남편이 된 그 친구도 그걸 알았기 때문에 나한테 다
시 돌려주지도 못하고 없애 버리지도 못한 거야. 그러니 시를 쓴 나도 주인이 아 5

니야. 그럼 이만…….”
밖에는 여전히 눈이 퍼붓고 있었다. 눈길 위에 발자국을 찍으며 발걸음을 뗄 때
마다 ‘오빠’라는 소리가 밟히는 것만 같았다.
 - 『함께 여는 국어 교육』

박상률 (1958~  )
소설가·시인. 시, 소설 외에도 동화, 희곡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 오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문학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품집으로 『봄바람』 , 『나는 아름답다』 등이 있다.

42 1. 독서는 나의 힘
이해 활동
1 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해 보자.

⑴ 다음은 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나타낸 그림들이다.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배열해 보자.

가 나

다 라

마 바

⑵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이라는 제목이 뜻하는 바를 말해 보자.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43


목표 활동
2 이 작품을 주체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평가해 보자.

⑴ 가장 인상적인 구절을 찾아 적고 그 까닭을 말해 보자.

⑵ 등장인물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으로 만들고, 내가 등장인물이라면 어떻게 대답할지


적어 보자.

왜 시집을 없애지도 않고 ‘나’에게 돌려주 ‘나’의


지도 않았나요? 친구

현아

‘나’

⑶ ⑵ 에서 쓴 질문과 대답을 친구와 바꾸어 읽어 보고, 그와 관련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자.

나는 ‘나’의 친구가 시집을 버리지도 못하고 오랜 시간 간직했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


까운 마음이 들었어.

나도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집을 ‘나’에게 돌려주거나 현아에게 전달


했어야 한다고 생각해. 사실을 감추는 것은 비겁한 일이잖아.

44 1. 독서는 나의 힘
3 이 작품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학 활동의 의의를 생각해 보자.

⑴ 다음은 ‘중략 부분’에서 ‘나’가 다시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힌 부분이다. 이를 참고하


여 ‘나’에게 문학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말해 보자.

고향 집에서 며칠을 보내며 내 살아온 지난날들을 더듬다 보니 자연스레 공책


에다 뭔가를 끼적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대단한 내용
을 담은 글은 아니었으나 글을 쓰다 보니 내 마음이 가라앉고 위안이 되었다. 고등
학교 때 생각이 났다. 인생을 모르는 사람들의 영혼을 쓰다듬어 줄 시를 쓰자며, 단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쓰다듬어 줄 수 있는 시를 쓰자며 호기를 부리던 일이 떠오
른 것이다. 이어 현아로부터 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줄 수 있는 시를 쓰라는 주
문을 받았던 것도 떠올랐다. 어쩌면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내 영혼을 쓰다듬는 글과
내 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주기 위해 글을 끼적이고 있는지도 몰랐다. 비록 시
는 아니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를 위한 글을…….

⑵ 문학 작품을 읽거나 창작한 경험을 떠올려 보고, 내가 경험한 문학 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 보자.

⑶ 문학 활동을 하는 것은 어떠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45


2학기 문학 독서

‘한 권 읽기’는 스스로
선택한 책을 긴 호흡으
로 읽고, 생각을 나누
고, 표현하는 통합적인
독서 활동이다. 주체적
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
4 모둠을 구성하고 모둠이 한 학기 동안 읽을 문학책을 선정해 보자.

⑴ 도서관, 서점, 인터넷 등을 활용하여 읽고 싶은 책을 찾아보고, 모둠 구성원끼리 각자


고른 책의 정보를 나누어 보자.
석하고 평가하며 문학
을 생활화해 보자.
•모둠 이름 :

도움
고른 사람 책 제목 작가 출판사
책을 선정할 때에는 학교 도서관,
공공 도서관, 서점, 관련 비영리
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권장 도서
목록을 활용할 수 있다. 시집이나
소설책, 수필집 등 다양한 종류의
문학책을 살피도록 한다.

⑵ 모둠에서 어떤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지 상의하여 책 한 권을 선정해 보자.

선정한 책

•책 제목 : •작가 :

선정한 까닭

독서 기간

년 월 일~ 년 월 일

46 1. 독서는 나의 힘
도움
책을 읽을 때마다 독서 일지를
5 선정한 책을 꾸준히 읽으며 독서 일지를 써 보자. (40분 독서/10분 일지 쓰기)

20 . . .
쓴다. 독서 일지 활동지는 부록
367~370쪽에 있다. 책 제목 작가 읽은 쪽

~ 쪽

오늘
읽은 내용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

새롭게 품은
생각

친구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내용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47


6 다음 활동을 하며 책의 내용을 되새겨 보자.

⑴ 책을 읽은 감상을 짧은 평으로 써 보자.

평점

⑵ 모둠 구성원이 독서 일지에 적은 ‘궁금한 점’ 중에서 다섯 개를 골라 책의 순서에 맞추


어 재배치하고, 함께 의논하여 답변을 마련해 보자.

질문 :
질문 1
(질문자 :      ) 답변 :

질문 :
질문 2
(질문자 :      ) 답변 :

질문 :
질문 3
(질문자 :      ) 답변 :

질문 :
질문 4
(질문자 :      ) 답변 :

질문 :
질문 5
(질문자 :      ) 답변 :

48 1. 독서는 나의 힘
적용 활동

도움
시집을 읽었다면 모둠에서 대표
7 모둠에서 함께 읽은 책의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자.

⑴ 모둠 구성원끼리 상의하여 영상으로 제작할 내용을 고르고 영상의 개요를 써 보자.

시로 꼽은 작품의 내용을, 소설책 영상의 개요


을 읽었다면 가장 극적인 한 장면
이나 줄거리를 바탕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그 외에 책을 소개
•작품의 내용 : ‘나’가 현아를 위해 시집을 만드는 내용
하는 광고 영상이나 익살스럽게
작품의 내용을 표현하는 패러디
•등장인물 : ‘나’, 친구, 현아
영상 등도 고려할 수 있다. •영상의 줄거리 : ‘나’는 친구의 소개로 현아를 만난 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사람들 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줄 수 있는 시를 써 봐!”라는 현아의 말만 계속해서 떠올린다. ‘나’는 누
구보다 현아의 마음을 적실 시를 쓰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날부터 ‘나’는 단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 시를 쓰고 또 쓴다. 마침내 한 권으로 묶일 정도로 시가 모이자 ‘나’는 정성을 다해 표지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시집을 완성한 후, 현아에게 시집을 주기 위해 집을 나선다.

⑵ 모둠 구성원의 역할을 나누어 보자.

역할 이름

감독

스토리보드 담당

촬영 담당

편집 담당

배역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49


도움 ⑶ 다음 를 참고하여 스토리보드를 작성해 보자.
스토리보드 활동지는 부록 371쪽
에 제시되어 있다. 스토리보드

장면 요소 내용

장면 친구의 소개로 현아와 악수하는 ‘나’. “오빠,


설명 시 쓴다면서? 야, 멋지다!”라는 현아의 말에 현아
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마구 흔들린다.
1
소리 쿵쾅쿵쾅 심장 박동 소리

자막 첫 만남

장면 밤새 뒤척이는 ‘나’. 현아의 얼굴과 “사람들 마


설명 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줄 수 있는 시를 써
봐!”라는 말이 ‘나’의 머릿속에서 맴돈다.
2
소리 현아의 목소리 효과음, 서정적인 음악

자막 설렘

장면 ‘나’는 현아의 마음을 적실 시를 쓰겠다는 다짐


설명 을 하며 열정적으로 시를 써 내려간다. 지칠 줄
모르고 계속하여 시를 쓰는 ‘나’.
3
소리 ‘나’의 목소리 효과음, 사각사각 연필 소리

자막 쓰고 또 쓰고!

장면 ‘나’는 정성스럽게 표지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설명 넣으며 속표지에 “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을 내 사랑하는 소녀 현아에게 바친다.”라고 쓴다.
4
소리 밝고 경쾌한 음악

자막 완성, 그리고…….

장면 ‘나’는 시집을 품에 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


설명 을 나선다.

5
소리 설레는 음악

자막 이제, 그녀를 만나러…….

50 1. 독서는 나의 힘
우리
모둠의
스토리
장면 요소 내용 보드

장면
설명

1
소리

자막

장면
설명

2
소리

자막

장면
설명

3
소리

자막

장면
설명

4
소리

자막

장면
설명

5
소리

자막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51


⑷ 스토리보드를 토대로 각 장면을 촬영하고, 어울리는 소리와 자막을 삽입하여 영상을
편집해 보자.

⑸ 중간 시사회를 열어 영상의 수정 방향을 협의해 보자.

8 여러 모둠에서 만든 영상들을 함께 감상하고 다음 심사 기준을 고려하여 평가한 후 느낀


바를 이야기해 보자.

모둠별 평가지

심사 기준
•영상의 내용이 잘 이해되는가? •영상과 소리, 자막이 잘 어울리는가?
•화면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결성이 있는가?
•모둠 구성원의 협동과 노력이 느껴지는가?

모둠 이름 작품 이름 전체 평가 (잘한 점, 아쉬운 점, 보완할 점) 평점

52 1. 독서는 나의 힘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감상하기

청소년기의 순수했던 사랑과 아픔, 정신적


•‌영혼을 쓰다듬고 마른 가슴을 촉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나’가 성장하 ‘나’의
촉하게 적셔 주는 시를 쓰고자 함.
며 겪는 통과 의례와 문학으로 치유되어 가는 문학
•‌쓰면서 마음이 가라앉고 위안이
과정을 함께 다루면서 문학 활동과 문학적 소 활동
되는 글을 써 내려감.
통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문학 작품의 주체적 해석과 문학의 생활화

문학 작품을 올바로 해석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많은 작품을 읽고 자신의 감상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보아야 한다. 이때 단순히 다른 사람의 평가를 따르거나 타당한 근거 없이 무조건 자신의 생
각을 내세우기보다 다양한 사례와 비교하면서 작품에 반영된 가치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또한 해석하고 평가한 결과를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작품
을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학을 생활화하는 자세는 다양한 의견이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
추고 자연스러운 소통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문학의 생활화

다양한 작품 감상  주체적 해석과 평가  창의적 표현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53


사람 도서관 운영하기
각 분야의 전문가가 ‘사람책’이 되어 독자와 직접 만나는 ‘사람 도서관’의 의의를 알
고, 직접 도서관 행사를 기획해 보는 활동이다. 모둠별로 활동을 하며 경험과 지식을

사회와 소통하는 국어
공유하는 즐거움을 느껴 보자.

1 다음 뉴스를 보고 ‘사람 도서관’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책 대신 사람 빌려주는 ‘사람 도서관’

‌진행자 : ‘도서관’ 하면 서고에 가득한 종이


책이나 전자책을 떠올리실 텐데요.
책 대신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이른
바 ‘사람책’으로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 도서관’이 도서관의 새로운 대
출 문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있는 한 중학생. 진로에 도움이 될 특별한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학생이 고른 책은 종이책이 아닌 ‘사람책’. 학생
은 종이책 대신 정보 기술 업계 종사자를 직접 만나 진로 관련 상담을 받았
습니다.

중학생 : 여러 기업에서 일하셨던 분에게 어떤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

기자 : ‘사람책’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독자


와 일대일로 만나 새로운 지혜를 전
달하는 것입니다. 문화, 예술, 정보 기
술 등의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살림
비법이나 스마트폰 사용법 같은 생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12
년 ☆☆ 도서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이곳에서만 상시 대출이
한 해 300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 도서관장 : 책에는 없는 구체적인 정보들을 접할 수 있고, 방금 전까지 겪은 것


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자 : 딱딱하고 틀에 박힌 활자에서 벗어나 생생한 경험과 지식을 직접 전달해 주


는 ‘사람책’이 독서 문화를 새롭게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 이비에스(EBS), 2016년 8월 16일 뉴스

54 1. 독서는 나의 힘
⑴ ‌이 뉴스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람책’의 장점을 써 보자.

⑵ ‌나의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하여 ‘사람 도서관’에서 열람하고 싶은 ‘사람책’을 떠올려 도움


보고, 다음 신청서를 작성해 보자. 내가 속한 지역 사회에서 운영하
는 ‘사람 도서관’이 있다면 실제
로 방문하여 열람 신청서를 작성
하고 ‘사람책’을 열람해 보도록
한다.
사람책 열람 신청서
사람책 열람을 아래와 같이 신청합니다.

신청자 성명 접수일 년 월 일

신청 사람책 분야 사람책 이름

※사람책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세 가지 이상 작성하세요.

신청 글

•주어진 시간 동안 대화를 충실하게 나눌 수 있도록 열람 신청 시 세 가


지 이상의 질문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열람 시 •사람책의 열람 시간은 총 50분이며, 30분간 사람책의 설명을 듣고 20분
유의 사항 간 질문과 답변을 합니다. 반드시 시간을 지켜 주십시오.
•신청자는 어떤 형태로든 사람책의 존엄성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사람책
이 스스로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끼면 열람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⑶ ‌내가 ‘사람 도서관’에 ‘사람책’으로 지원한다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55
2 우리 지역에 ‘사람 도서관’을 운영한다고 가정하고 모둠별로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람 도서관’을 조사하고, 운영 시 참고할 만한 내


용이 있으면 적어 보자.

‘사람 도서관’에서는
‘사람책’을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을까?
‘사람 도서관’에서는
어떤 행사나 문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을까?

도움 ⑵ 모둠원들과 논의하여 ‘사람책’의 분야를 나누고, 각 분야에서 ‘사람책’으로 적합한 인


‘사람 도서관’은 지역 사회 구성 물을 찾아보자.
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
다.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전문
가나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주변 살림 / 요리 경제 / 경영 진로 / 교육
인물 중에서 ‘사람책’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아보도록 한다. 정우람의 어머니 김선미

56 1. 독서는 나의 힘
⑶ 분야별 대표 ‘사람책’을 선정하고, <보기>와 같이 정리해 보자.
보기

분야 살림/요리 사람책 이름 김선미


사람책 제목 알고 나면 별것 아닌 집안일 공략법

•주부 경력 20년, 아파트 동 대표


대표 경력 •육아 잡지 『월간 △△△』에 육아 및 살림 비법 연재
•요리 관련 블로그 5년 운영

살림과 육아에 서툰 초보 엄마와 아빠뿐만 아니라 살림의 달인이


소개 되고 싶은 분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여
살림·육아·요리 고민에서 탈출하세요.

⑷ ‌우리 모둠의 ‘사람 도서관’을 홍보하는 광고지를 만들어 보자.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57
대단원 이 단원의 단어들로 만든 단어 구름을 활용하여 배운 내용을 확인해 보자.
마무리

⑴ 빈칸에 들어갈 말을 단어 구름에서 골라 써 보자.

•자신의 (이)나 관심사에 관한 글을 찾아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하여 진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수용할 때에는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에 반영된 을/를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
어야 한다.
•문학을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내면세계를 넓히고, 문학을 할 수 있다.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는 들에게 진정한 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글이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은 청소년기의 순수하고 애틋한 의 감정을 잔잔하게 드러낸 소설


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활동을 하며 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느낄 수 있다.

⑵ 이 단원에 나온 단어 중에서 단어 구름에 더 추가하고 싶은 단어를 세 개 이상 써 보자.

58 1. 독서는 나의 힘
다음 평가표를 작성하며 학습 정도를 점검해 보자.

점검 항목 내 점수 점수표는 여기!

5
책을 읽으며 자신의 진로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탐색하였다.
매우 그렇다.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한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하며 진로 경험을 확장


하였다. 4 그렇다.

문학 작품을 주체적으로 감상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며 의


견을 나누었다.
3 보통이다.
문학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한 결과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면서 문학을
생활화하였다.
2 그렇지 않다.
한 권의 책을 꾸준히 읽으며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알고, 자발적
으로 책을 찾아 읽는 태도를 갖추었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점수는 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0~25점 참 잘했어요. 13~19점 잘했어요. 5~12점 노력이 필요해요. 더 발전해 보자.

느낀 점 :

계획 : 나는 앞으로
하겠다.

이 단원에서는 자신의 진로나 관심사를 탐색한 후, 관련 분야의 책을 한 권 선정하


여 읽으면서 진로 경험을 확장해 보았다. 또한 소설 한 편을 주체적으로 감상하고,
문학책 한 권을 선정하여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문학 활동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배
운 내용을 바탕으로 독서를 생활화하여 세상을 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성찰함으로써 한 단계 더 성장해 보자.

대단원 마무리 59
세상 속 국어 재미로 알아보는 나에게 맞는 독서법

두 필통 중에서
무엇을 고를까?

예.
아니요. 시작

여러 가지 필기구가 꼭 필요한 필기구만


가득 든 필통 몇 가지 든 필통

좋아하는 연예인이 마음에 드는 노래


나오면 어느 매체든 한 곡을 며칠 동안
다 찾아본다. 듣기도 한다.

제품 설명서를 모양은 같고 인터넷에서 5년


꼼꼼하게 색만 다른 옷이 이상 쓴 계정이나
끝까지 읽는다. 세 벌 이상 있다. 별명이 있다.

요점만 따로 뽑아 과목마다 푸는 틀린 문제는 교과서는 처음부터


정리하며 문제집이 틈날 때마다 다시 끝까지 다 읽어야
공부한다. 여러 권씩 있다. 풀어 본다. 안심이 된다.

싫어하는 소나기보다
김밥 속은 과감하게 조금씩 오래 내리는
빼고 먹는다. 이슬비가 좋다.

‘쏙쏙’형 ‘뭉게뭉게’형 ‘틈틈이’형 ‘곰곰이’형

60 1. 독서는 나의 힘
물리학자 정재승 “요즘은 속독을 하면서 책의 필요한 부분을
기억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되도록이면
‘쏙쏙’형 많은 책들을 뒤적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책들은 옆에 놓아두어요.”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쏙쏙 뽑아 읽는 방법. 책


주로 실용서나 교양서를 읽을 때 적합한
을 빠르게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만 기억하는 방 방법. 글쓴이의 의도나 글의 전체 맥락을 잘
법도 여기에 포함된다. 못 파악할 수도 있으니 그 점에 조심할 것!

생물학자 최재천 “독서는 내가 모르는 분야와


씨름하면서 치열하게 하는 것이에요.
‘뭉게뭉게’형 계속 비슷한 책들을 읽어 나가는 거죠.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해요.”

뭉게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나는 독서욕! 매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
일 밥을 먹듯 책을 꾸준하게 많이 읽는 방법이 면 책의 한쪽에 적어 두자. 그와 연관이 깊은
다. 그 결과가 쌓이면서 ‘독서 근육’이 늘어난다. 책을 찾아 읽으며 지식을 확장해 나갈 것!

첼리스트 장한나 “새로 읽기 시작한 책들은


침대 옆 탁자 또는 책상에 놓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요.
‘틈틈이’형 항상 손에 닿기 쉬운 곳에 있으면 자연스레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식을 옆에 놓아두고 틈틈이 먹는
책 한 권쯤은 항상 가방에 넣어 두자. 지하
것처럼 책도 가까운 곳에 두고 짬이 날 때마다 철이나 버스를 탈 때, 약속에 늦는 친구를 기
읽는 방법.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겠다는 의지! 다릴 때 한 번쯤 꺼내 읽고 싶을지 모르니까!

소설가 성석제 “책을 읽다가 마음에 남는 곳은


연필을 들고 줄을 칩니다.
그리고 나중에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곰곰이’형 줄을 친 부분을 찾아서 메모를 하거나
또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책을 곰처럼 우직하게 곰곰 생각하며 읽는 방
책을 꼼꼼하게 읽으며 조금 더 넓고 깊은
법. 뜻을 새기며 자세히 글을 읽는다. 책 내용을 관점이 생겼다면, 잊지 말고 자신의 삶에 적
베껴 쓰는 것도 책을 꼼꼼하게 읽는 방법이다. 용해 볼 것!

세상 속 국어 61
● 문화 향유 역량
● 자기 성찰·계발 역량
●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문학의 갈래
문학 쓰기


삼포 가는 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보지 못한 폭포
문학은 인간의 정서와 생각을 언어로 형상화한 예술이다. 문학의 갈래는 서정,
대단원 서사, 극, 교술로 나누어진다. 갈래에 따라 내용과 형식이 달라지므로 개별 작품
길잡이 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갈래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문학은 내용과 형식이 결합된 구조물이다. 작품의 주요 구성 요소들을 파악하
고 이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는지를 이해하면 더욱 풍부
하게 문학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단원에서는 갈래의 특성과 형상화 방법을 이해하면서 문학 작품을 감상하
고, 작품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과 전체 구조의 관계를 살펴본다. 그리고 일상의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여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써 본다. 폭넓은 문학 활동으로
문화 향유 역량, 자기 성찰·계발 역량,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을 길러 보자.

소설을
수학여행 때의
연극으로 보니까
추억을 시로
색다른데?
쓴 거구나.

64 2. 문학의 갈래
•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문학 작품은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물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자신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쓴다.

세상에서 가장
비 삼포 가는 길 보지 못한 폭포
아름다운 이별

• 작 품을 감상하며 서정 • 작 품을 감상하며 서사 • 작품을 감상하며 극 갈 • 작 품을 감상하며 교술


갈래의 특성 파악하기 갈래의 특성 파악하기 래의 특성 파악하기 갈래의 특성 파악하기
• 서정 갈래의 구성 요소 • 서사 갈래의 구성 요소 • 극 갈래의 구성 요소들 • 교술 갈래의 구성 요소
들과 형상화 방법 이해 들과 형상화 방법 이해 과 형상화 방법 이해하 들과 형상화 방법 이해
하기 하기 기 하기
• 정 서를 표현하며 글을
쓰기

창의•융합 활동 이야기가 담긴 요리책 만들기

다음 물음에 답하며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1 문학의 갈래별 특성을 잘 알고 있나요? 예   아니요

2 문학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3 나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써 본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나만의 학습 목표

나는 

 할 것이다.

대단원 길잡이 65

● 서정 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 문학 작품은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물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66 2. 문학의 갈래
다음 대화에서 마지막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시험 잘 봤니? 시험지를 받는 순간
너무 어려웠지? 민들레 씨앗이 되고
싶었어.

그게 무슨 저 멀리, 사뿐히 날아가 너, 표현이 참


소리야? 버리고 싶었다고. 시적이다!

제목, 그림, 어휘
풀이, 작가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비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 

(1) 비 67
다음은 비 내리는 정 비
경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시이다. 서정 갈래의 특성
과 구성 요소들을 살피며 정지용
작품을 감상해 보자.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까칠하다 야위거나 메말라 살 종종 다리 까칠한
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칠다. 산새 걸음걸이.

68 2. 문학의 갈래
여울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여울지다 여울을 이루다. 여울
멎은 듯 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
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
새삼 듣는 빗낱 는 곳을 이름.

수척하다 몸이 몹시 야위고 마
른 듯하다.

붉은 잎 잎 듣다 눈물, 빗물 따위의 액체
가 방울져 떨어지다.
소란히 밟고 간다. ●
빗낱 빗방울.

 - 『문장』

정지용 (1902~1950 )
시인. 정제된 언어로 대상을 섬세하고 독특하게 묘사하였다. 작품으로 「향수」 , 「유리창」 등이 있다.

(1) 비 69
이해 활동
1 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해 보자.

⑴ 화자가 바라보고 있는 대상들을 적어 보자.

돌, 그늘,

⑵ 이 작품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자.

1 ~ 2연 돌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바람이 부는 모습

3 ~ 4연

5 ~ 6연

7 ~ 8연 멎은 듯하다가 다시 소란스럽게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모습

⑶ 이 작품에서 시상을 전개하는 방식을 말해 보자.

2 이 작품에서 느낀 분위기나 정서를 친구와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자.

메말라 있던 곳에 소란스럽
게 비가 내리는 모습이 떠올라
시원했어.

70 2. 문학의 갈래
목표 활동

도움
3 작품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을 고려하면서 이 작품에 나타난 서정 갈래의 특성을 알아보자.

⑴ 이 작품의 내용을 산문으로 바꿔 써 보고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말해 보자.

시는 연과 행을 구분하거나 함축
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정서나 생
각을 압축적으로 나타낸다. 또한 먹구름이 몰려와서 돌에 그늘이 생기고
묘사·비유·상징 등의 다양한 표
현 기법과 심상을 활용하여 대상
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의 특성을
파악해 보도록 한다.

⑵ 이 작품에서 감각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시구들을 골라 그림으로 그려 보고, 그렇


게 생각한 까닭을 정리해 보자.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시각적·청각적 심
상을 활용하였고, 빗
방울을 살아 있는 생
물에 빗대어 참신하게
표현하였다.

(1) 비 71
적용 활동
4 다음 사진들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사진을 보고 떠오른 생각이나 느낌을 <조건>에 맞추
어 표현해 보자.

조건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운율이 있는 언어로 압축하여 나타낸다.
•묘사나 비유, 상징 등을 활용하여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72 2. 문학의 갈래
(1) 비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비」 에 드러난 서정 갈래의 특성

서정 갈래는 개인의 생각이나 정서를 비교적 짧은 형


태의 압축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문학 양식이다. 현대 시 비 내리기 전의 모습
「비」 는 비가 내리기 전의 모습과 비 내리는 모습을 절제
된 감정으로 묘사하면서 정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
다. 또한 섬세하고 정제된 시어의 사용으로 한 폭의 산수 화자 비 내리는 모습
화와 같은 여백의 미를 자아내고 있다.

「비」 에 드러난 시의 구성 요소

시는 시어의 배열이나 반복 등으로 운율을 형성하고, 묘사·비유·상징과 같은 기법으로 심상과 의


미를 드러낸다. 「비」 는 짧고 절제된 표현의 두 시행을 한 연으로 구성하는 규칙적인 연 구분으로 자
연스럽게 운율을 형성하고, 다양한 심상을 활용하여 비 내리는 정경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운율 심상 주제(의미)

짧고 절제된 표현의 두 시행 시각적·청각적 심상 등을 비 내리는 정경을 함축적


씩 규칙적으로 연을 구분함. 활용함. 으로 나타냄.

(1) 비 73
삼포 가는 길
● 서사 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 문학 작품은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물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74 2. 문학의 갈래
다음 그림들 중에서 세 개 이상을 활용하여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저녁 아홉 시, 자율 학습을 마치고 학교를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축구공이 날아들었다. 안경이 부서지
고 얼굴에 상처가 났다. 공을 찬 사람은 다름 아닌 옆 반 친구였다. 친구가 다가와 안경값을 물겠다고 했
다. 사과는 하지 않고 돈 이야기만 하는 계산적인 친구의 모습에 화가 났다. 그러나 화를 내면 싸움이 될
것 같아 일단 집으로 돌아와 고민 끝에 친구에게 전자 우편을 썼다. 다음 날 학교에 가 보니 내 자리에 친
구가 쓴 사과 편지가 있었다. 어제 바로 화를 내지 않은 것은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 그림,
작가 등을 잠깐
훑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삼포는 어디일까?
● 

(2) 삼포 가는 길 75
다음은 산업화 시대 삼포 가는 길
를 배경으로 소외된 이들
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서
사 갈래의 특성과 구성 요 황석영
소들을 살피며 작품을 감
상해 보자.

영달은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새벽의 겨울바람이 매


섭게 불어왔다. 밝아 오는 아침 햇빛 아래 헐벗은 들판이 드러났고, 곳곳에 얼어붙
은 시냇물이나 웅덩이가 반사되어 빛을 냈다. 바람 소리가 먼 데서부터 몰아쳐서 5

그가 섰는 창공을 베면서 지나갔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수십여 그루씩 들판가


에서 바람에 흔들렸다.
그가 넉 달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한참 추수기에 이르러 있었고 이미 공사
는 막판이었다. 곧 겨울이 오게 되면 공사가 새봄으로 연기될 테고 오래 머물 수
없으리라는 것을 그는 진작부터 예상했던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 사무소가 10

사흘 전에 문을 닫았고, 영달이는 밥집에서 달아날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밭고랑을 지나 걸어오고 있었다. 해가 떠서 음지와 양지의 구분이 생기
자 언덕의 그림자나 숲의 그늘로 가려진 곳에서는 언 흙이 부서지는 버석이는 소
리가 들렸으나 해가 내리쪼인 곳은 녹기 시작하여 붉은 흙이 질척해 보였다. 다가
오는 사람이 숲 그늘을 벗어났는데 신발 끝에 벌겋게 붙어 올라온 진흙 뭉치가 걸 15

을 때마다 뒤로 몇 점씩 흩어지고 있었다. 그는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담배를 태우


고 있는 영달이 쪽을 보면서 왔다. 그는 키가 훌쩍 크고 영달이는 작달막했다. 그
는 팽팽하게 불러 오른 맹꽁이 배낭을 한쪽 어깨에 느슨히 걸쳐 메고 머리에는 개
털 모자를 귀까지 가려 쓰고 있었다.

중략 부분 줄거리 영달은 공사가 중단되자 밀린 밥값을 주지 않고 달아났다가 길에서 20

우연히 정 씨를 만난다. 정 씨는 교도소에서 나와 고향인 삼포로 가고 있다. 함께 길


을 걷던 그들은 국밥집에 들르고, 술 시중을 들던 백화라는 여자가 도망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작년 겨울에 어디 있었소?”



창공 맑고 푸른 하늘.

들고 있던 국그릇을 내려놓고 영달이는, 25
작달막하다 키가 몸피에 비하
여 꽤 작다. “언제요?”

76 2. 문학의 갈래
하고 나서 작년 겨울이라고 재차 말하자 껄껄 웃기 시작했다.
“좋았지, 정말. 대전에 있었습니다. 옥자라는 애를 만났었죠. 그땐 공사장에서
별 볼일도 없었고 노임도 실했어요.”
“살림을 했군?”
5 “의리 있는 여자였어요. 애도 하나 가질 뻔했었는데. 지난봄에 내가 실직을 하
게 되자, 돈 모으면 모여서 살자고 서울로 식모 자리를 구해서 떠나갔죠. 하지만
우리 같은 떠돌이가 언약 따위를 지킬 수 있나요. 밤에 혼자 자다가 일어나면 그
애 때문에 남은 밤을 꼬박 새우는 적도 있습니다.”
정 씨는 흐려진 영달이의 표정을 무심하게 쳐다보다가,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
10 고는 조용하게 말했다.
“사람이란 곁에서 오랫동안 두고 보지 않으면 저절로 잊게 되는 법이오.”
뒤란으로 나갔던 뚱뚱이 여자가 호들갑을 떨면서 돌아왔다.
“아유, 어쩌나……. 눈이 올 것 같애.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이 부는
군. 이놈의 두상이 꼴에 도중에서 가다 말고 돌아올 게 분명하지.”
15 정 씨가 뚱뚱보 여자의 계속될 수다를 막았다.
“월출까지는 몇 리요?”
“한 육십 리 돼요.”
“버스는 있나요?”
“오후에 두 대쯤 있지요. 이년을 따악 잡아 갖고 막차로 돌아올 텐데……. 참, 어
20 디까지들 가슈?”
영달이가 말했다.
“바다가 보이는 데까지.”
“바다? 멀리 가시는군. 요 큰길로 가실 거유?”
정 씨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는 의자에 궁둥이를 붙인 채로 앞으로 다가앉았다.
25 “부탁 하나 합시다. 가다가 스물두엇쯤 되고 머리는 긴 데다 외눈 쌍까풀인 계
집년을 만나면 캐어 봐서 좀 잡아 오슈. 내 현금으로 딱, 만 원 내리다.”
정 씨가 빙그레 웃었다. 영달이가 자신 있다는 듯이 기세 좋게 대답했다.

노임 ‘노동 임금’을 줄여 이르
“그렇게 하슈. 대신에 데려오면 꼭 만 원 내야 합니다.”
는 말.

“암, 내다 뿐이오. 예서 하룻밤 푹 묵었다 가시구려.” 식모 남의 집에 고용되어 주로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
30 “좋았어.” ●
뒤란 집 뒤 울타리의 안.

(2) 삼포 가는 길 77
그들은 일어났다. 문을 열고 나오는 그들의 뒷덜미에다 대고 여자가 소리쳤다.
“머리가 길고 외눈 쌍까풀이에요. 잊지 마슈.”
해가 낮은 구름 속에 들어가 있어서 주위는 누런 색안경을 통해서 내다본 것처
럼 뿌옇게 보였다. 바람이 읍내의 신작로 한복판에서 회오리 기둥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들은 고개를 처박고 신작로를 따라서 올라갔다. 영달이가 담배 한 갑을 5

샀다. 들판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날카롭게 들려왔다.


그들이 마을 외곽의 작은 다리를 건널 적에 성긴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허
공에 차츰 흰색이 빡빡해졌다. 한 스무 채 남짓한 작은 마을을 지날 때쯤 해서는
큰 눈송이를 이룬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려왔다. 눈이 찰지어서 걷기에는 그리
불편하지 않았고 눈보라도 포근한 듯이 느껴졌다. 그들의 모자나 머리카락과 눈 10

썹에 내려앉은 눈 때문에 두 사람은 갑자기 노인으로 변해 버렸다. 도중에 그들은


옛 원님의 송덕비를 세운 비각 앞에서 잠깐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앞에서 신작로가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던 것이다. 함석판에 페인트로 쓴 이정표가 있긴 했으나, 녹
이 슬고 벗겨져 잘 알아볼 수도 없었다. 그들은 비각 처마 밑에 웅크리고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정 씨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했다. 15

“야, 그놈의 눈송이 탐스럽기도 하다. 풍년 들겠어.”


“눈 오는 모양을 보니, 근심 걱정이 싹 없어지는데…….”
“첨엔 기분도 괜찮았지만, 이렇게 오다가는 길 가기가 그리 쉽지 않겠는걸.”
“까짓, 가는 데까지 가고 내일 또 갑시다. 저기 누가 오는군.”
흰 두루마기를 입고 중절모를 깊숙이 내려 쓴 노인이 조심스럽게 걸어오고 있 20

었다. 노인의 모자챙과 접힌 부분 위에 눈이 빙수처럼 쌓여 있었다. 정 씨가 일어


나 꾸벅하면서,
“영감님, 길 좀 묻겠습니다요.”
“물으슈.”
“월출 가는 길이 아랩니까, 저 윗길입니까?” 25

신작로 새로 만든 길이라는 뜻
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윗길이긴 하지만…… 재가 있어 놔서 아무래도 수월친 않을 거야. 아마 교통도
정도로 넓게 새로 낸 길을 이르
는 말. 혹은 큰길.
두절될 모양인데.”

송덕비 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아랫길은요?”
세운 비.

비각 비를 세우고 비바람 따위 “거긴 월출 쪽은 아니지만 고을 셋을 지나면, 감천이라고 나오지.”
를 막기 위하여 그 위를 덮어
지은 집. 영달이가 물었다. 30

78 2. 문학의 갈래
“감천에 철도가 닿습니까?”
“닿다마다.”
“그럼 감천으로 가야겠구먼.”
정 씨가 인사를 하자 노인은 눈이 가득 쌓인 모자를 위로 들어 보였다.

5 중략 부분 줄거리 길을 걷다 소나무 숲에서 우연히 백화를 만난 정 씨와 영달은 백화


또한 집으로 가는 중임을 알게 된다. 세 사람은 기차역이 있는 감천을 향해 동행하고,
언 몸을 녹일 겸 찾아든 초가에서 각자 살아온 내력을 이야기한다.

아직 초저녁이 분명한데 날씨가 나빠서인지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 눈은 더욱


새하얗게 돋보였고, 사위는 고요한데 나무 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10 “감옥뿐 아니라, 세상이란 게 따지면 고해 아닌가…….”
정 씨의 말이 뜻하는 바가 무
정 씨는 벗어서 불가에다 쬐고 있던 잠바를 입으면서 중얼거렸다. 엇일지 추측해 보자.

“어둡기 전에 어서 가야지.”
그들은 일어났다. 아직도 불길 좋게 타고 있는 모닥불 위에 눈을 한 움큼씩 덮었
다. 산천이 차츰 희미하게 어두워졌다. 새들이 이리저리로 깃을 찾아 숲에 모여들
15 고 있었다. 영달이가 백화에게 물었다.
“그래, 이제는 어떡할 셈이요, 집에 가면……?”
백화가 대답을 않고 웃기만 했다. 정 씨가 말했다.
“시집가야지, 뭐.”
“시집은 안 가요. 이제 와서 무슨 시집이에요. 조용히 틀어박혀 집의 농사나 거
20 들지요. 동생들이 많아요.”
사방이 어두워지자 그들도 이야기를 그쳤다. 어디에나 눈이 덮여 있어서 길을
잘 분간할 수가 없었다. 뒤에 처졌던 백화가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버렸다. 발
이라도 삐었는지 백화는 꼼짝 못 하고 주저앉아 신음을 했다. 영달이가 달려들어
싫다고 뿌리치는 백화를 업었다. 백화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면서 말했다.
25 “무겁죠?”
영달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백화가 어린애처럼 가벼웠다. 등이 불편하지도 않
았고 어쩐지 가뿐한 느낌이었다. 아마 쇠약해진 탓이리라 생각하니 영달이는 어 ●
사위 사방의 둘레.

쩐지 대전에서의 옥자가 생각나서 눈시울이 화끈했다. 백화가 말했다. 고해 고통의 세계라는 뜻으로,
괴로움이 끝이 없는 인간 세상
“어깨가 참 넓네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 을 이르는 말.

(2) 삼포 가는 길 79
“댁이 근수가 모자라니 그렇다고.”
그들은 일곱 시쯤에 감천 읍내에 도착했다. 마침 장이 섰었는지 파장된 뒤인데
도 읍내 중앙은 흥청대고 있었다. 전 부치는 냄새, 고기 굽는 냄새, 곰국 냄새가 풍
겨 왔다. 영달이는 이제 백화를 옆에서 부축하고 있었다. 발을 디딜 때마다 여자가
얼굴을 찡그렸다. 정 씨가 백화에게 물었다. 5

“어느 방향이오?”
“전라선이에요.”
“나는 호남선 쪽인데. 여비는 있소?”
“군용차를 사정해서 타고 가면 돼요.”
그들은 장터 모퉁이에서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팥 시루떡을 사 먹었 10

다. 백화가 자기 몫에서 절반을 떼어 영달이에게 내밀었다.


“더 드세요. 날 업고 왔으니 기운이 배나 들었을 텐데.”
역으로 가면서 백화가 말했다.

근수 저울에 단 무게의 수.

“어차피 갈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우리 고향에 함께 가요. 내 일자리를 주선
파장되다 시장 따위가 끝나게
되다. 해 드릴게.” 15

80 2. 문학의 갈래
“나야 삼포로 가는 길이지만, 그렇게 하지?”
정 씨도 영달이에게 권유했다. 영달이는 흙이 덕지덕지 달라붙은 신발 끝을 내
려다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대합실에서 정 씨가 영달이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속
삭였다.
5 “여비 있소?”
“빠듯이 됩니다. 비상금이 한 천 원쯤 있으니까.”
“어디로 가려우?”
“일자리 있는 데면 어디든지…….”
스피커에서 안내하는 소리가 웅얼대고 있었다. 정 씨는 대합실 나무 의자에 피
10 곤하게 기대어 앉은 백화 쪽을 힐끗 보고 나서 말했다.
“같이 가시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
“그런 거 같아요.”

대 합실 공공시설에서 손님이
“또 알우? 인연이 닿아서 말뚝 박고 살게 될지. 이런 때 아주 뜨내기 신셀 청산
기다리며 머물 수 있도록 마련
해야지.” ●
한 곳.
뜨내기 일정한 거처가 없이 떠
15 영달이는 시무룩해져서 역사 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돌아다니는 사람.

(2) 삼포 가는 길 81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영달이가 말했다.
“어디 능력이 있어야죠.”
“삼포엘 같이 가실라우?”
“어쨌든…….”
영달이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오백 원짜리 두 장을 꺼냈다. 5

“저 여잘 보냅시다.”
영달이는 표를 사고 삼립 빵 두 개와 찐 달걀을 샀다. 백화에게 그는 말했다.
영달이 비상금으로 산 물건들
이 뜻하는 바를 말해 보자. “우린 뒤차를 탈 텐데……. 잘 가슈.”
영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
리며 물었다. 10

“아무도…… 안 가나요?”
“우린 삼포로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 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
를 들고 일어섰다.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 15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


었다.
“내 이름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에 기차가 떠났다.
그들은 나무 의자에 기대어 한 시간쯤 잤다. 깨어 보니 대합실 바깥에 다시 눈발 20

이 흩날리고 있었다. 기차는 연착이었다. 밤차를 타려는 시골 사람들이 의자마다


가득 차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담배를 나눠 피웠다. 먼 길을 걷고 나서 잠깐 눈
을 붙였더니 더욱 피로해졌던 것이다. 영달이가 혼잣말로,
“쳇, 며칠이나 견디나…….”
“뭐라고?” 25

개찰구 예전에 ‘개표구’를 이르
던 말. 차표 또는 입장권 따위 “아뇨, 백화란 여자 말예요. 저런 애들…… 한 사날도 촌 생활 못 배겨 나요.”
를 들어가는 입구에서 검사하
고 사람들을 안으로 받아들이
“사람 나름이지만 하긴 그럴 거요. 요즘 세상에 일이 년 안으로 인정이 휙 변해
는 곳.

가는 판인데…….”
보퉁이 물건을 보에 싸서 꾸려
놓은 것. 정 씨 옆에 앉았던 노인이 두 사람의 행색과 무릎 위의 배낭을 눈여겨 살피더니

연착 정하여진 시간보다 늦게
도착함. 말을 걸어왔다. 30

82 2. 문학의 갈래
“어디 일들 가슈?”
“아뇨, 고향에 갑니다.”
“고향이 어딘데…….”
“삼포라고 아십니까?”
5 “어, 알지. 우리 아들놈이 거기서 도자를 끄는데…….”
“삼포에서요? 거 어디 공사 벌일 데나 됩니까? 고작해야 고기잡이나 하고 감자
나 매는데요.”
“어허! 몇 년 만에 가는 거요?”
“십 년.”
10 노인은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말우, 거긴 지금 육지야. 바다에 방둑을 쌓아 놓고, 추럭이 수십 대씩 돌을
실어 나른다고.”
“뭣 땜에요?”
“낸들 아나. 뭐 관광호텔을 여러 채 짓는다면서 복잡하기가 말할 수 없데.”
15 “동네는 그대로 있을까요?”
“그대로가 뭐요. 맨 천지에 공사판 사람들에다 장까지 들어섰는걸.”
“그럼 나룻배도 없어졌겠네요.”
“바다 위로 신작로가 났는데, 나룻배는 뭐에 쓰오. 허허, 사람이 많아지니 변고
지. 사람이 많아지면 하늘을 잊는 법이거든.”
20 작정하고 벼르다가 찾아가는 고향이었으나, 정 씨에게는 풍문마저 낯설었다.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영달이가 말했다.
“잘됐군. 우리 거기서 공사판 일이나 잡읍시다.”
그때에 기차가 도착했다. 정 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았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방금 잃어버렸던 때문이었다. 어느 결에 정 씨는 영달이와 똑같은 입장이 되어 버 ●
도자 토목 공사에 사용하는 특
25 렸다. 수 자동차의 하나. ‘불도저’의
잘못.
기차가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 ●
방둑 물이 밀려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 ‘방죽’의
 - 『신동아』
잘못.

추럭 화물 자동차. ‘트럭’의 잘
못.

황석영 (1943~  ) 변고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

소설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형상화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작품으로 「입석 풍문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

부근」 , 「한씨 연대기」 등이 있다. 정처 정한 곳. 또는 일정한 장소.

(2) 삼포 가는 길 83
이해 활동
1 이 작품의 줄거리를 장소의 이동에 따라 정리해 보자.

들판 국밥집 소나무 숲

정 씨와 영달은 백 정 씨와 영달이 백
화를 잡아 주면 사례를 화를 만나고, 세 사람
하겠다는 제안을 받음. 이 동행함.

초가 감천으로 가는 길 감천역 대합실

세 사람이 불을 지
펴서 몸을 녹이며 서
로 이야기를 나눔.

2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해 보자.

⑴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처지를 정리하고 이들의 공통점을 파악해 보자.

정씨 영달 백화

교도소에
서 나온 후
고향 삼포로
가고 있음.

등장인물들의 공통점

⑵ ⑴ 을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이 함께 길을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이야기해 보자.

84 2. 문학의 갈래
목표 활동
3 이 작품에 드러난 갈등을 <보기>와 관련지어 생각하며 서사 갈래의 특성을 알아보자.
보기
이 작품의 배경인 1970년대는 본격적인 산업화가 진행된 시기이다. 급속한 경제
발달은 표면적으로는 물질적 풍요로움을 가져오기도 하였으나 그 이면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예컨대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 버린 농어촌의
황폐화와 고향을 떠난 이들이 도시에서 겪는 방황과 소외감, 그리고 심화된 빈부
격차 문제 등이 그것이다.

⑴ 영달이 고향에 같이 가자는 백화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까닭을 말해 보자.

도움 ⑵ ‘삼포’라는 공간의 의미가 개발 전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고, 정 씨가 안고


정 씨의 고향인 ‘삼포(森浦)’는 실 있는 갈등의 궁극적인 원인을 파악해 보자.
제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
라 작가가 만든 허구적 공간이
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바닷가
개발 전 개발 후
의 숲이 울창한 마을’로 풀이할
수 있다.
•‌사람들이 고기잡이를 하고 감자
를 매며 살아감. 나룻배가 있음. 삼포

•‌정착하고 싶은 아름다운 삶의
터전임.

•갈등의 원인 : 

⑶ 내가 등장인물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할지 근거를 들어 적어 보고, 친구와 바꾸어 읽어


보자.

내가 영달이라면 백화와 내가 정 씨라면 삼포로


함께 간다. 함께 가지 않는다. 돌아간다. 돌아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2) 삼포 가는 길 85
도움
4 이 작품의 시점을 <보기>와 같이 바꾸어 보았다. 각 시점의 효과를 생각해 보고 차이점을
말해 보자.
보기
‘시점’이란 소설 속의 인물 및 사 “우린 삼포로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건을 바라보는 서술자의 위치나 머뭇거리고 있는 나 대신 정 씨가 대답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관점을 뜻한다. 크게 일인칭 시
점과 삼인칭 시점으로 나눌 수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있다.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무슨 영문인지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었다.
“내 이름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왜인지 내 눈시울도 뜨거워져서 백화를, 아니 점례를 더 이상
쳐다볼 수 없었다.

적용 활동
5 다음은 ‘고향’의 사전적 의미이다. 이를 참고하여 나에게 ‘고향’은 어떤 공간인지 정의해
보고, 친구들과 서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이야기해 보자.

고향 02 (故鄕) 「명사」
「1」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2」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3」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4」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처음 생기거나 시작된 곳.

나에게 고향은

86 2. 문학의 갈래
(2) 삼포 가는 길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삼포 가는 길」 에 드러난 서사 갈래의 특성

서사 갈래는 서술자에 의해 등장인물의 행위가 일정한 줄거리를 갖춘 허구적 이야기로 제시되는


문학 양식이다. 현대 소설 「삼포 가는 길」 은 뜨내기 인생을 대변하는 세 인물이 우연히 만나 한나절
동안 함께 길을 걸으면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는 인간적인 정을 깊이 나
누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 이야기의 끝

고립, 단절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세 인물의 여정 교감, 연대 의식

「삼포 가는 길」 에 드러난 소설의 구성 요소

소설에서는 주제, 구성, 문체와 같은 요소들이


인물 정 씨, 영달, 백화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전체의 이야기 구조를 만들 주제
어 간다. 이때 구성은 인물, 사건, 배경으로 이루어 등장인물들의 만남
사건
지는 이야기의 짜임새를 가리킨다. 「삼포 가는 구성 과 헤어짐

길」 은 1970년대의 어느 겨울날, 세 명의 등장인물


1970년대의 어느 겨
이 삼포로 가는 여정 속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건 문체 배경
울날, 시골길과 감천역
을 다루고 있다.

(2) 삼포 가는 길 8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극 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 ‌문학 작품은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물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88 2. 문학의 갈래
다음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이나 행동이 각각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제목, 등장인물,
작가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아름다운 이별은 어떤 것일까?


●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89


다음은 가족 간의 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랑과 영원한 이별을 그린
드라마 대본이다. 극 갈
래의 특성과 구성 요소들 노희경
을 살피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등장인물
인희 : 50대의 가정주부 정철 : 인희의 남편, 의사
연수 : 인희와 정철의 딸, 직장인 정수 : 인희와 정철의 아들, 재수생 5

할머니 : 인희의 시어머니, 중증 치매 환자

앞부분 줄거리 가족 뒷바라지로 항상 분주한 인희는 남편 정철이 퇴직하면 교외에서


살기 위해 전원주택을 짓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끔 느끼는 통증 때문에 진료를 받
으러 갔다가 자궁암 말기임을 알게 된다. 정철은 아프다는 아내의 말을 흘려들은 자신
을 자책한다. 수술 후 인희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고, 인희는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며 10

죽음 이후를 생각한다. 인희는 자신이 죽으면 시어머니를 돌보아 줄 사람이 없을 것이


라는 생각에 걱정한다.

S# 51. 화장실 안

인희, 변기 위에 앉아 있는 할머니에게 새 속옷을 갈아입히고 있다.

윗옷까지 마저 다 갈아입혀 주고. 15

인희 : (할머니 눈을 보며, 마음 아픈 것을 참고) 좋아요?

할머니 : …….

인희 : (쪼그려 앉으며) 개운하지?

할머니 : (인희의 눈을 보고 있다. 정신이 들었는지 인희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인희 : (눈물을 참고, 대견해하며) 이렇게 입으니까 꼭 새색시 같네. (할머니 손을 잡 20

고, 차마 눈은 못 보고) 어머니, 나 먼저 가 있을게, 빨리 와. (다시 할머니 눈을

보며) 싸우다 정든다고 나 어머니랑 정 많이 들었네. 친정어머니 먼저 가시



S# 장면 번호[scene number].
장면은 극적 단위의 하나로, 같
고 애들 아비 공부한다고 객지 생활할 때, 애들도 없고 외롭고 그럴 때
은 인물이 동일한 시간과 공간
도…… 어머니는 내 옆에 있었는데……. 나 밉다고 해도 가끔 나한테 당신이
안에서 벌이는 사건의 광경을
이름. 좋아하시는 거 아꼈다가 주곤 하셨는데……. 어머니, 이제 기억 하나도 안 25

객지 자기 집을 멀리 떠나 임
시로 있는 곳. 나지?

90 2. 문학의 갈래
연수 : (E.) 엄마?

할머니 : (갑자기 버럭, 밖에 대고) 저리 가, 이년아!

인희 : (놀라, 할머니를 보고 정신이 드는가 싶어 눈물이 난다.) 어머니, 아까 미안해요.

내 마음 알죠?
5 할머니 : (눈물이 나는 것을 참는다.) …….

인희 : (손을 잡고, 울며) 이런 말 하는 거 아닌데…… 정신 드실 때 혀라도 깨물어,

나 따라와요. 아범이랑 애들 고생시키지 말고. 기다릴게. (손을 잡아 얼굴에


대고 울며) 아이고, 어머니…….

S# 59. 안방

10 인희, 외출복 차림으로 힘들게 앉아 있다. 정철, 넥타이를 맨다.

인희 : 어디 가는데?

정철 : 좋은 데.

인희 : 애들하고 그냥 집에서 쉬고 싶은데…….

정철 : 힘들어?

15 인희 : (고개를 끄덕이며) 응.

정철 : 조용한 데 가서 쉬고 싶다며? 차 가지고 가니까 그다지 안 힘들 거야. 옷도

다 입었는데 가 보자.
인희 : (웃음) 그래. 영감이 어딜 데리고 가려는가, 한번 가 보지, 뭐. (일어나며) 할마

시 뭐 하나 잠깐 들여다보고 나갈 테니 먼저 나가요. 애들 기다리겠네.


20 정철 : (힘들게 일어나는 인희를 본다.)

S# 60. 할머니 방

인희, 할머니와 손을 잡고 쪼그리고 앉아 있다.

인희 : (애처로운 마음 숨기고 또박또박) 어머니, 나 아범이 좋은 데 데려간대. 힘들어

안 가고 싶기도 한데, 가 보려고 해. 그냥 이 집이 조금 무섭네. 정 떼려고 그



25 러는지. 소란 피우지 말고 있어요. E. 효과음[effect]. 주로 화면
밖에서의 음향이나 대사에 의
할머니 : (고개를 끄덕인다.) ……. 한 효과를 이름.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91


인희 : (할머니 손을 세게 한번 꼭 쥐고) 나, 가요.

할머니 : 어여…… 가.

인희 : (고개를 끄덕이며, 흐르는 눈물을 닦고 짐짓 밝게) 네, 갈게요.

S# 63. 차 안

인희, 정수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정수, 창밖으로 시선을 외면한다. 5

인희, 정수의 손을 잡고 뒷거울로 운전하는 연수를 마냥 보고 있다.

정철, 역시 뒷거울로 인희를 본다.

S# 66. 전원주택 앞

연수의 차, 선다.

S# 67. 차 안 10

연수, 정철의 안전띠를 풀어 주고, 몸을 뒤로 돌려 인희를 본다.

연수 : 다 왔어요.

인희 : (깜빡 자다가 일어나 둘레를 보며) 여긴, 우리 집이잖아?

정철 : 내가 연수랑 대충 정리했어. 들어가자. (보따리를 들고 내린다.)

인희 : (마음이 짠해져, 집을 한번 본다.) 15

정수 : (눈물을 참으며, 창밖만 본다.)

인희 : (정수의 손을 잡고) 정수야, 엄마 봐야지?

정수 : (힘들게 고개 돌리다, 차마 인희를 못 보고 고개 숙인다.)

인희 : (마음 아픈 것을 참고, 정수의 남방 단추를 모두 채워 주고) 엄마, 내일이라도 다

쉬었다 싶으면 갈게. 울어? 20

정수 : (고개를 젓는다.)

인희 : (장난처럼, 밝게) 정수야, 나 누구야?

정수 : (고개를 들고 눈을 부릅떠 눈물을 참고, 아이처럼) 엄마.

인희 : 다시 한번만 더 불러 봐.

정수 : (목이 메어) 엄……마. 25

92 2. 문학의 갈래
인희 : (눈물이 그렁그렁하여) 정수야, 너…… 다 잊어버려도, 엄마 얼굴도 웃음도 다

잊어버려도…… 니가 이 엄마 배 속에서 나온 것은 잊으면 안 돼.


정수 : (힘들게 끄덕인다.)

인희 :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빼서, 정수 손에 쥐여 주고) 이거, 네 마누라 줘.


인희의 반지를 받은 정수의 마
5 정수 : ! 음이 어떠할지 말해 보자.

인희 : 잊어 먹을까 봐 그래. (정수를 안으며 눈물이 주룩 흐르고) 아무리 뒤져 봐도 엄

마가 이거밖에 줄 게 없다. 미안해.


정수 : (안겨, 이를 앙다물고 운다.)

인희 : (정수를 떼어 내고, 창가로 얼굴을 돌려 외면하고) 잠깐 내려 봐. 누나랑 할 얘기

10 있어.

정수, 내린다.

인희 : (의자에 몸을 기대 나오는 눈물을 참고, 고개를 모로 돌리며, 연수에게) 연수야,

엄마가 아무래도 곧 정신을 놓칠 것 같다. 자꾸 가물가물해.


연수 : (운전대를 잡은 채, 앞만 보며 마음 아프게 고개를 끄덕인다.)

15 인희 : 엄마, 연수 사랑해. 알지? (눈물을 주룩 흘린다.)

연수 : 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저도…… 엄마 사랑해요.

인희 : (주입하듯) 그래, 사랑해. 아주 많이 사랑해.

연수 : …….

인희 : 너는…… 나야. 엄마는…… 연수야.

20 연수 : (소리 죽여 울며) 네.

인희 : 이제 동생 데리고 가. 엄마, 아버지랑 좀 쉬어야겠다. (아쉬워하며) 아이고, 우

리 딸. (등 뒤에서 연수를 안고, 볼에 입을 맞춘다.)


연수 : (눈물이 연이어 흐른다.)

S# 68. 전원주택 앞

25 인희, 연수의 차를 배웅하고 있다. (정철은 집 안에 들어가고 없다.)

연수의 차가 출발하고, 그때 정철, 집 문을 열고 나온다.

인희, 손 흔든다. 연수, 정수, 달리는 차 안에서 뒷거울로 그런 인희를 본다.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93


S# 69. 전원주택 부엌 (저녁)

인희, 평상복 차림에 아픈 모습으로 식탁에 앉아, 정철이 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철, 인희에게 죽을 떠먹여 주고 인희 웃으며 받아먹는다.

S# 70. 거실

정철과 인희, 차를 마시고 있다. 5

정철 : 훌훌 불면서 먹어, 뜨거워.

인희 : 무슨 차인지 향이 좋네. 무슨 차야?

94 2. 문학의 갈래
정철 : (차를 마시며) 몰라. 그냥 향이 좋은 차야.

인희 : (웃으면서 바깥 전경을 보며) 꼭 신혼여행 온 것 같다. 당신이 공부한다고 우리

신방도 못 차리고 산 것 알죠?


정철 : 응.

5 인희 : 말년에 복이 튼다더니, 이런 날이 오려고 그랬나 보네. 당신은 좋겠다. 이런

집에서 앞으로 십 년은 더 살겠지.


정철 : 씻을래?

인희 : 힘들어.

정철 : 힘드니까 씻어. 씻겨 줄게. (일어난다.)

10 인희 : 정말?

S# 71. 욕실 밖
인희 : (E.) 눈 매워.

정철 : (E.) 그러니까 눈을 꼭 감아야지.

인희 : (E.) 감아도 매워.

15 정철 : (E.) 괜찮아.

물소리가 난다.

S# 73. 침실

조금은 어두운, 그러나 따뜻해 보이는.

인희, 정철, 조금은 낯설고 멋쩍게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20 정철 : (멀뚱하게 앞만 보며) 텔레비전이라도 하나 갖다 놓을걸. 심심하네.

인희 : 여보, 나 소원 있어.
인희가 소원을 말하는 의도를
정철 : 뭐? 생각해 보자.

인희 : 나 무덤 만들어 줘.

정철 : 언제는 답답해서 싫다고 화장해 달라며?

25 인희 : 우리 엄마 화장하니까 별로더라. 강에 뿌렸는데 하도 오래되니까 여기다 뿌



신방 신랑, 신부가 거처하도록
렸는지, 저기다 뿌렸는지 도통 기억에 없고. 여기 가서 울다 저기 가서 울다, 새로 꾸민 방.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95


꼭 미친 사람처럼. 당신하고 애들은 그러지 말라고.
정철 : …….

인희 : 당신은…… 나 없이도 괜찮지?

정철 : (인희를 본다.)

인희 : 잔소리도 안 하고 좋지, 뭐. 5

정철 : (고개 돌리며) 싫어.

인희 : 나…… 보고 싶을 것 같아?

정철 : (고개를 끄덕인다.)

인희 : 언제? 어느 때?

정철 : 다. 10

인희 : 다 언제?

정철 : 아침에 출근하려고 넥타이 맬 때.

인희 : (안타까운 마음으로 본다.) 또?

정철 : (고개를 돌려, 눈물을 참으며)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인희 : 또? 15

정철 :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인희 : 또?

정철 :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 때, 잘 때, 잠 깰 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 어

머니 망령 부릴 때, 연수 시집갈 때, 정수 대학 갈 때, 그놈 졸업할 때, 설날
지짐이 할 때, 추석날 송편 빚을 때, 아플 때, 외로울 때. 20

인희 :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괜한 옷섶만 만지고 두리번거리며) 당신, 빨리 와. 나 심

심하지 않게. (눈물이 주룩 흐른다.)


정철 : (인희를 안고, 눈물 흘린다.)

인희 : (울며 웃으며) 여보, 나 이쁘면 뽀뽀나 한번 해 줘라.

정철 : (인희 얼굴을 손으로 안고, 입을 맞춰 준다.) 25

두 사람, 다시 안고 운다.

정철 : 고마웠다.

울고.

96 2. 문학의 갈래
S# 74. 몽타주

1. 정원에서 돌을 고르며 행복한 얼굴을 한 인희와 정철.

2. 화장실에서 정철에게 등목을 해 주는 인희.

3. 서로 밥을 먹여 주는 인희와 정철.

5 4. ‌거실 소파에서 인희, 정철 무릎에 누워 있다. 정철, 재미난 책을 읽어 주고, 인희는

재미있는지 환하게 웃는다.

S# 75. 전원주택 전경

새벽에서 아침이 된다.

S# 76. 침실

10 침실 가득 밝은 햇살이 들어온다.

인희, 정철의 팔에 안겨 깊은 잠이 들어 있다.

정철, 물기 가득한 눈으로 인희를 안고 있다.

정철 : (인희의 죽음을 느낀다. 인희를 보지 않고) 여보.

인희 : …….

15 정철 : 여보…….

인희 : …….

정철 : 인희야.

그러나 인희는 대답 없고, 정철, 이를 앙다물고 운다.

눈물 뚝 떨어져 인희의 뺨 위로 흐른다.

20 인희, 너무도 편안하게 깊이 잠들어 있다.

그런 두 사람 보여 주며 카메라 멀어지면서, 엔딩.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몽타주 영화나 사진 편집 구성
의 한 방법. 따로따로 촬영한
화면을 적절하게 떼어 붙여서
노희경 (1966~  ) 하나의 긴밀하고도 새로운 장
드라마 작가.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세련된 감성을 담은 작품을 주로 발표하고 있다. 작품으로 「거짓 면이나 내용으로 만드는 일. 또
말」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이 있다. 는 그렇게 만든 화면.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97


이해 활동
1 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해 보자.

⑴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말해 보자.

⑵ ‌제목을 고려했을 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목표 활동
2 이 작품의 내용이 형상화되는 방식을 탐구해 보자.

⑴ 다음의 대사와 행동으로 알 수 있는 인희의 성격을 말해 보자.

•할마시 뭐 하나 잠깐 들여다보고 나갈 테니 먼저 나가요. 애들 기다리겠네.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빼서, 정수 손에 쥐여 주고) 이거, 네 마누라 줘.
•아무리 뒤져 봐도 엄마가 이거밖에 줄 게 없다. 미안해.

도움 ⑵ ‌이 작품에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장치들을 이야기해 보자.


극 문학은 무대나 화면에서 구현
되는 장면으로 내용을 전달한다.
따라서 문자로 전달되는 다른 갈
래와 달리, 공간(무대) 설정이나, 인희가 자녀들과 이별하는 몽타주 기법으로 행복한
장면 기법, 조명, 소리(음향) 등을 공간을 좁은 차 안으로 설정 모습들을 연달아 보여 주어
활용하는데, 이러한 장치들은 극 해서 등장인물들에게 더욱
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극적인 효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 같아.
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98 2. 문학의 갈래
3 <보기>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소설의 일부이다. <보기>와 ‘S# 70’을 비교하며 소설과
구별되는 극 갈래의 특성을 알아보자.
보기
정철은 곧 차를 끓여 거실로 가져왔다.
“무슨 차야? 향이 좋네.”
“몰라. 그냥 향이 좋은 차야. 훌훌 불어서 마셔. 뜨거워.”
‌“꼭 신혼여행 온 것 같다. 당신 공부한다고 우리 신방도 못 차리고 산 거 알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방긋 미소 짓는 인희를 정철은 처연하게 본다. 이름 모를
차 한 잔에도 저렇게 행복해하는 여자에게 그동안 왜 그렇게 못 해 줬던가.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아니 한 달에 십 분만이라도 저렇게 아내를 기쁘게 해 주었더라
면 지금처럼 마음이 헛헛하지는 않았을 것을.
 - 노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에서

처연하다 애달프고 구슬프다.

⑴ <보기>에서 정철의 심리가 드러나 있는 부분을 표시해 보자.

⑵ ‌⑴ 을 바탕으로 ‘S# 70’의 정철의 대사에 어울리는 지시문을 만들어 보자.

인희 : (웃으면서 바깥 전경을 보며) 꼭 신혼여행 온 것 같다. 당신이 공부한다고 우리

신방도 못 차리고 산 것 알죠?


정철 : ( ) 응.

⑶ <보기>와 ‘S# 70’에서 인물의 심리를 제시하는 방법의 차이를 적어 보자.

<보기>

S# 70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99


적용 활동

도움
이 작품은 방송을 전제로 한 드
4 이 작품을 연극으로 상연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보자.

⑴ 이 작품의 한 장면을 선택하고 연극으로 상연할 때 고려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자.

라마 대본이다. 드라마는 사전에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 •어느 장면을 연극으로 상연할까? S#    
을 거치는 것에 비해, 연극 공연
은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시
간적·공간적 제약이 따른다. 이
러한 사실을 고려하여 연극 상연 •수정해야 할 내용이 있을까?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필요한 소품은 무엇일까?

•음향 효과와 배경 음악은 어떻게 삽입할까?

⑵ 무대를 어떻게 꾸밀지 생각하여 그림으로 그려 보자.

100 2. 문학의 갈래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에 드러난 극 갈래의 특성

극 갈래는 연극, 영화, 방송극 같은 공연 예술을 목적으로 하는 문학 양식으로, 등장인물의 대사


와 행동으로 사건을 보여 준다. 드라마 대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은 죽음을 맞는 가족의
슬픔과 사랑을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 인희와 가족의 대화 영원한 이별을 맞는


•손을 꼭 잡거나 목욕을 시켜 주는 등의 행동 가족의 슬픔과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에 드러난 극 갈래의 구성 요소

극 문학에서는 서술자 없이 무대나 화면에서 구현되는 등


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이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극 대사 지시문
갈래 중의 하나인 드라마 대본은 대사, 지시문, 장면 표시, 해 드라마
설 등으로 구성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현실 대본
장면
감 있는 대사와 장면, 효과음, 몽타주 등의 표현 기법을 활용 해설
표시
하여 이별을 맞는 인물의 슬픔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101


보지 못한 폭포
● 교술 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 문학 작품은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물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 자신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쓴다.

102 2. 문학의 갈래
다음 그림을 살펴보고 떠오르는 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해 보자.

- 황중환, 「386C」 에서

제목, 그림,
작가 등을 잠깐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왜 폭포를 보지 못했을까?
● 

(4) 보지 못한 폭포 103
다음은 폭포와 관련 보지 못한 폭포
한 경험과 감상을 드러낸
고전 수필이다. 교술 갈
래의 특성과 구성 요소들 김창협 씀 / 정민·이홍식 옮김
을 살피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풍패동(風珮洞)의 동쪽은 바로 늠암곡(凜巖谷)이다. 그 물이 서쪽으로 흘러 소


월석(掃月石) 아래에 이르러 대천(大川)으로 들어간다. 우리 집에서 바라보면 아
주 가깝지만 특별한 점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하루는 마을 주민 황 씨 5
글쓴이가 폭포를 보러 출발하
게 된 계기를 말해 보자. (黃氏)가 아우 자익(子益)에게 골짜기 안에 있는 폭포가 몹시 기이하다고 말해
주었다. 자익이 내게 알려 주기에 마침내 흔연히 함께 갔다. 아우 대유(大有)와 조
카 인상(寅祥)과 악상(嶽祥)이 따라왔다. 세 사람은 모두 말을 타고 두 아이는 걸어
갔다.
골짜기 어귀에 이르자 인가 서너 채가 보였다. 산을 등진 채 물을 두르고 있어 밭 10

두둑과 울타리가 썰렁했다. 문을 두드리니 한 구부정한 노인이 나왔다. 수염과 눈


썹이 온통 희어 칠팔십 세쯤 되어 보였다. 폭포가 어디에 있는지 묻자 지름길을 가
리키며 들어가는 길을 아주 자세히 일러 주었다.
골짜기 안으로 일 리쯤 들어가서는 말을 풀밭에 놓아두고 지팡이를 짚고 나아
갔다. 얼마 안 있어 너럭바위 하나가 보이는데 비탈이 져서 앉을 만했다. 물이 그 15

위를 쟁글대며 흘렀다. 소나무 두 그루가 이를 덮고 있어 기이하고 장한 데다 울창


하게 가지가 뻗어 있었다. 곁에는 단풍 숲이 있는데 또한 높고 컸다. 잎이 한창 선
홍빛이었으므로 동행들이 문득 몹시 기뻐하였다. 이 속에 이처럼 아름다운 경치
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여기서부터는 오솔길이 굽이굽이 이어지면서 여러 차례 좋은 곳을 얻게 되니 20

나아가면 갈수록 더 기뻐할 만했다. 하지만 폭포로 들어가는 길은 놓쳐서 찾지 못


하고 그저 시내를 따라 올라갔다. 그렇게 오륙 리쯤 갔는데도 폭포는 종내 찾을 수
흔연히 기쁘거나 반가워 기분
이 좋게. 가 없었다. 지쳐서 바위 위에 앉아 산과일을 따서 먹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멧부리

밭두둑 밭의 가장자리를 흙으
로 둘러막은 두둑. 는 빙 둘러서고 산마루는 첩첩인데 시내 골짜기는 깊고도 그윽해 바라다보이는

너 럭바위 반석. 넓고 평평한
것은 온통 서리 맞은 숲의 붉고 누런 단풍뿐이었다. 동북쪽은 경계가 더욱 그윽이 25
큰 돌.

장하다 크고 성대하다. 빼어나 바라보니 은은하여 마치 신기한 것이 있을 것만 같은지라 마음이 몹시 즐

멧 부리 산등성이나 산봉우리
의 가장 높은 꼭대기. 거웠다.

104 2. 문학의 갈래
날은 이미 뉘엿해졌지만 또 폭포를 놓칠 수 없어 다시금 옛길을 따라서 내려가
비로소 한 갈래 좁은 길을 찾았다. 앞서 노인이 일러 준 것과 비슷해서 시험 삼아
그 길을 따라가 보았다. 얼마 못 가 바로 산등성이로 점점 올라가기만 했다. 마침
내 폭포가 있는 곳은 알 수가 없었다.
5 얼마 후 골짜기 안에서 사람 소리가 들렸다. 자익이 먼저 시내로 내려갔다가 이
곳에 이른 것이었다. 그의 말이 자기가 폭포를 보았다 하므로 어찌 생겼더냐고 묻
자 검은 바위가 드높게 겹겹이 포개져 있는데 약한 물줄기가 이를 덮어 조금도 볼
만한 게 없다고 했다. 내가 대유와 서로 보면서 입을 벌려 웃으며 말했다.
“이런 것을 구경하자고 발품을 팔겠는가?”
10 마침내 가지 않고 돌아와 비탈진 바위 위에서 밥을 먹었다. 자익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 이후로 마땅히 천하에 말만 번드레한 못 믿을 인사들이 더욱 싫어질 듯합
자익이 황 씨가 말만 번드레한
니다.” 인사라고 생각한 까닭을 파악
해 보자.
황 씨에게 속고 만 것을 유감스러워한 것이었다.
산에서 내려온 뒤 길을 알려 준 노인을 만나 본 것을 얘기하자 노인이 말했다.
15 “아닙니다. 그 위에 진짜 폭포가 있습니다. 하지만 냇물을 따라 내려가면 길이
끊겨 도달할 수가 없습지요. 꼭 산등성이를 따라서 가야 이르러 굽어볼 수가 있
답니다.”
그제야 내가 갔던 길이 바른 길인 줄을 알았다. 좀 더 애를 써서 앞으로 나아가
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하지만 또한 폭포의 실상이 자익이 본 것 정도에
20 그치지 않음이 기뻤고, 잠시 남겨 두어 뒷날의 유람할 거리로 삼게 된 것이 더욱
여운이 있음을 깨달았다. 유람한 날은 신미년(1691년) 8월 21일이고, 그 이튿날 이
글을 쓴다.
 - 『농암집』


번드레하다 실속 없이 겉모양
김창협 (1651~1708 ) 만 번드르르하다.

조선 중기의 학자·문신. 당대의 문장가였으며 서예에도 능하였다. 저서로 『농암집』 , 『사단칠정변』 등이 있다. 유람하다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4) 보지 못한 폭포 105
이해 활동
1 이 작품의 글쓴이가 경험한 일을 공간의 이동에 따라 정리해 보자.

골짜기 안의 너럭바위에서
폭포로 가는 길을 계속 찾
지 못하고 헤맴.
노인에게 폭포가 어디에 있는지
묻자 노인이 길을 일러 줌.

출발

산에서 내려와 노인을 다시 만나


폭포를 보았다는 자익으로부터

가지 않고 돌아와 밥을 먹으며

목표 활동
2 글쓴이가 느끼고 깨달은 바를 파악하고, 그와 관련한 나의 생각을 말해 보자.

⑴ 마지막 부분에서 글쓴이가 안타까움과 기쁨을 느낀 까닭과 깨달은 바를 파악해 보자.

⑵ ‌이 작품을 읽고 내가 느낀 바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106 2. 문학의 갈래
3 이 작품과 <보기>를 비교하며 교술 갈래의 특성을 알아보자.
보기
노인 목수 한 분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그 노인이 내게 무얼 설명하면서 땅바닥
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그림에서 내가 받은 충격은 잊을 수 없습니다. 집을 그리
는 순서가 판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의 순서와는 거꾸로였습
니다. 먼저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지붕의 순서로 그렸습니
다. 그가 집을 그리는 순서는 집을 짓는 순서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그림이었습
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부터
그려 온 나의 무심함이 부끄러웠습니다. 나의 서가(書架)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낭
패감이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책을 읽다가 ‘건축’이라는 단어를 만나면 한동안 그
노인의 얼굴을 상기합니다.
차치리(且置履)라는 사람이 어느 날 장에 신발을 사러 가기 위하여 발의 크기를
본으로 떴습니다. 이를테면 종이 위에 발을 올려놓고 발의 윤곽을 그렸습니다. 한
자로 그것을 ‘탁(度)’이라 합니다. 그러나 막상 그가 장에 갈 때는 깜박 잊고 탁을
집에 두고 갔습니다. 신발 가게 앞에 와서야 탁을 집에다 두고 온 것을 깨닫고는
탁을 가지러 집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제법 먼 길을 되돌아가서 탁을 가지고 다시
장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장이 파하고 난 뒤였습니다. 그 사연을 듣고는 사람들
이 말했습니다.

도리 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탁을 가지러 집까지 갈 필요가 어디 있소. 당신의 발로 신어 보면 될 일이 아니오.”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 차치리가 대답했습니다.
들보 칸과 칸 사이의 두 기둥
을 건너질러 도리와는 ‘ㄴ’ 자 “아무려면 발이 탁만큼 정확하겠습니까?”
모양, 마룻대와는 ‘十’ 자 모양 주춧돌부터 집을 그리던 그 노인이 발로 신어 보고 신발을 사는 사람이라면, 나
을 이루는 나무. 는 탁을 가지러 집으로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탁(度)’과 ‘족(足)’이 뒤바뀌어 있는

서까래 마룻대에서 도리 또는
우리의 사고를 다시 한번 반성케 하는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에 걸쳐 지른 나무.

서 가 문서나 책 따위를 얹어  - 신영복, 「새 출발점에 선 당신에게」 에서
두거나 꽂아 두도록 만든 선반.

⑴ <보기>에 나타난 글쓴이의 경험과 정서 및 깨달음을 정리해 보자.

경험 정서 및 깨달음

⑵ ‌이 작품과 <보기>는 모두 교술 갈래에 해당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교술


갈래의 특성을 이야기해 보자.

(4) 보지 못한 폭포 107
4 경험과 성찰을 담아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써 보자.

⑴ ‌이 작품의 글쓴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떠올려 보자.

던일
곳에 갔 방향을 잃고 헤맸던 일
새로운

했던 일
누군가를 오해 중간에 포기
했던 일

느꼈던 일
뜻밖의 기쁨을

떠오른
기억들

108 2. 문학의 갈래
도움 ⑵ 떠오른 기억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을 골라 경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경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당시의 생각과 정서를 적어 보자.
때에는 경험한 때와 장소, 함께
있었던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경험과 관련한 생각과 정서를 쓸
때에는 당시의 느낌을 생생히 되
살려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경험한
내용

생각과
정서

⑶ ⑵ 에서 밝힌 경험이 나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성찰해 보자.

그 일을 겪기 전과 후,
나의 가치관이 어떻게
달라졌지?

(4) 보지 못한 폭포 109
⑷ ⑴ ~ ⑶ 을 바탕으로 글의 내용을 조직해 보자.

•주제 :

•주요하게 표현할 생각과 정서 :

•글의 짜임
처음 :

중간 :

끝:

110 2. 문학의 갈래
도움 ⑸ 개성을 살려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써 보자.
사실이 아닌 내용을 쓰거나 과장
하여 표현하면 글의 진실성을 해
치게 된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 제목 :
정서를 진솔하게 드러내고, 개성
을 살려 글을 쓰도록 한다.

(4) 보지 못한 폭포 111
적용 활동

도움
도서관이나 인터넷에서 글쓴이
5 주변에서 교술 갈래의 글을 더 찾아보고 그중 하나를 골라 친구들에게 추천해 보자.

•글의 제목 :
의 실제 경험이나 생각 등이 잘
드러난 글을 찾는다. 그리고 글
과 관련한 자신의 감상이나 생각 •글쓴이 :
을 덧붙여 추천 이유를 밝히도록
한다.

•요약 내용 :

•추천 이유 :

112 2. 문학의 갈래
(4) 보지 못한 폭포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보지 못한 폭포」에 드러난 교술 갈래의 특성

설(說), 기(記), 편지, 기행문, 수필 등의 교술 갈래는 사실을 기록하거나 글쓴이의 경험, 감상 등


을 서술하는 문학 양식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비교적 형식이 자유로워 글쓴이의 개성이 잘 드
러난다. 이러한 특성은 고전 수필 「보지 못한 폭포」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험과 감상 자유로운 형식 글쓴이의 개성

실제 폭포를 보러 간 경험 + 하루 동안의 경험과 감상 + 일상 언어를 간결한 문체


과 그와 관련한 감상을 담음. 을 시간 순서에 따라 제시함. 로 표현함.

「보지 못한 폭포」 에 드러난 고전 수필의 구조


폭포를 보지 못하고 돌
경험
「보지 못한 폭포」 의 원제목은 「늠암심폭기(凜巖尋瀑 아옴.
記)」 이다. ‘기(記)’는 어떤 일을 기록하여 잊지 않으려고 쓰 
는 글로, 글쓴이는 기이하다는 폭포를 보러 출발하였으나
안타까움과 기쁨, 여운
결국 보지 못하고 돌아온 경험과 그와 관련한 감상을 함 감상
을 느낌.
께 밝히고 있다.

정서를 표현하는 글쓰기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쓸 때에는 마음속에서 일어난 여러 감정이나 느낌 등을 드러내는 데 중점


을 둔다. 일상의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거나 가치 있는 소재를 탐색하면 개성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인상 깊은 경험한 내용과 내 삶에 끼친 내용 정서 표현의


   
경험 떠올리기 정서 되새기기 영향 성찰하기 조직하기 글쓰기

(4) 보지 못한 폭포 113
이야기가 담긴 요리책 만들기
요리와 관련한 경험을 글로 표현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 다른 사람과 공유해 보는
활동이다. 모둠별로 활동을 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가정과 소통하는 국어
길러 보자.

1 다음 글을 읽으며 나의 요리 경험을 떠올려 보자.

가 그 일로 안 그래도 데면데면하던 나와 사라의 관계는 더 서먹해져 버렸어요.


거실에서 마주쳐도 ‘하이!’ 정도의 간단한 인사만 하고 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사라가 많이 얄미웠어요. 그런데 며칠 후, 평소처럼 해가 중천에 뜬 뒤에야 방 밖으
로 나온 사라가 배가 고픈지 빵 봉지를 뒤지더니 빵이 다 떨어졌는지 냉장고를 한
번 열어 보고는 그냥 닫더라고요. 거실에 앉아 컴퓨터 게임을 하던 내가 보기에 빵
도 떨어지고 먹을 게 없어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테이블에 앉아 멍하니 물만
마시고 있는 사라를 보니 어쩐지 약간 불쌍해 보여 이렇게 말했어요.
“사라야, 밥이 조금 남은 게 있는데 볶음밥 만들어 줄까?”
그러자 사라가 날 쳐다보더니 그게 뭐냐고 묻더군요.
“스페인 밥 요리, 파에야 같은 거야.”
순간 사라의 눈빛이 반짝였어요.
“그거 맛있는 거야? 그럼…… 번거롭겠지만 부탁해도 될까?”
나는 주방으로 들어가 감자와 양파를 썰고 냉동실에 얼려 놓았던 새우와 홍합을
꺼내서 볶은 다음, 밥을 섞어 파에야 비슷한 해물 볶음밥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마
지막으로 김치를 잘게 썰어 밥 사이에 비벼 넣었어요. 넓은 접시에 담아낸 볶음밥
은 내가 봐도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 약간 놀라는 눈치로 볶음밥을 내려다보
던 사라는 한 숟가락 떠먹더니 이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밥알 한 톨 남
기지 않고 다 먹어 치웠어요. 사라는 아쉬운 표정으로 숟가락을 내려놓고는 이전에
는 한 번도 보내오지 않던 눈길로 나를 바라봤어요.(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어요.)
심지어는 배시시 웃기까지…….
그날 이후 사라는 종종 그런 눈길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그때마다 배고픈 사라
를 위해 볶음밥을 만들어 줘야 했어요.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린 친해졌고, 사라가 수
시로 찬밥과 김치가 남았는지 묻는 통에 나는 더욱더 격렬하게 김치를 만들고 밥을
남겨 놓아야 했지요. 사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해 보려고 했는데 소극적
이고 다소 게으른 성격 탓에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지고는 모든 의욕을 잃어 집에서
만 지내게 되었대요. 그러다 보니 없던 대인 기피증까지 생기는 바람에 내가 왔을
때에도 낯이 설어 친하게 지내기 힘들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나는 그런 사라의 손
을 잡아 주며 또 볶음밥이 먹고 싶은지 물었어요.
 - 전계수, 「친구를 얻는 가장 빠른 지름길 - 김치볶음밥」 에서

114 2. 문학의 갈래
나 김치볶음밥 조리법
① 먼저 계란 부침을 한다.
② 계란 부침을 그릇에 옮겨 놓고 감자와 당근
을 잘게 썰어 볶는다.
③ 감자와 당근이 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를 잘
게 썰어 함께 볶는다.
④ 잘게 썬 김치를 넣고, 김치가 익을 때쯤 찬밥
을 넣어 볶는다.
⑤ 불을 끄고 참기름을 한 숟가락 정도 넣어 잘 섞는다.
⑥ 그릇에 볶음밥을 담고 계란 부침을 볶음밥 위에 올린다.

⑴ 가 에서 글쓴이가 만들어 준 볶음밥이 사라에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자.

⑵ ‌나 의 조리법 외에 나만의 볶음밥 조리법이 있다면 간단히 적어 보자.

⑶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든 경험이 있는지 말해 보자.

2 모둠별로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이야기가 담긴 요리책을 만들어 보자.

⑴ <보기>를 참고하여 모둠별로 요리책의 주제를 정해 보자.


보기
•친구들과 함께 해 먹고 싶은 요리 •힘들 때 먹으면 힘이 나는 요리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요리 •고마운 사람에게 대접하고 싶은 요리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115


⑵ ⑴ 의 주제와 관련한 나의 경험을 짤막한 글로 써 보고, 글에 등장하는 음식의 조리법
을 찾아 제시된 형식에 맞추어 정리해 보자.

제목:

이름:

도움
모둠별로 완성한 요리책을 다시
하나로 엮으면 우리 반만의 특별
한 요리책을 만들 수 있다. 모둠
별 주제를 아우를 수 있는 책의
제목을 정하고, 겉표지와 속표지,
머리말, 차례 등을 구성하여 책
을 완성한다.

⑶ 모둠 구성원이 적은 글과 조리법을 엮어 한 권의 요리책을 만들어 보자.

116 2. 문학의 갈래
재료:

도구:

조리법 도움
조리법을 작성할 때 글과 함께
1 2 3 그림이나 사진을 제시하면 조리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효과적이다. 요리와 관련하여 더
알려 주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도움 칸에 적는다.

4 5 6

도움:

3 다른 모둠이 수록한 음식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직접 요리해 보고, 사진을 찍어 친


구들과 공유해 보자.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117


대단원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단어의 글자들을 말 상자에서 찾아 묶으며 배운 내용을 확인해 보자.
마무리

익 제 공 연 강 압

배 경 원 대 우 축

은 험 진 홍 사 로

운 율 한 언 서 교

개 인 정 미 어 술

성 줄 거 리 주 초

1 문학은 인간의 정서와 생각을 (으)로 형상화한 예술이다. ⇨ 언어


2 서정 갈래는 개인의 생각이나 정서를 비교적 짧은 형태의 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문학 양식이다.
3 「비」 는 짧은 행과 규칙적인 연의 구분으로 을/를 형성하였다.
4 서사 갈래는 서술자에 의해 등장인물의 행위가 일정한 을/를 갖춘 허구적 이야기로 제시되는
문학 양식이다.

5 「삼포 가는 길」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된 1970년대의 어느 겨울날을 (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6 극 갈래는 연극, 영화, 방송극 같은  예술을 목적으로 하는 문학 양식이다.
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현실감 있는 와/과 장면, 다양한 표현 기법을 활용하여 인물
의 슬픔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8  갈래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비교적 형식이 자유로워 글쓴이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9 「보지 못한 폭포」 는 폭포를 보지 못하고 돌아온 글쓴이의 실제 와/과 그와 관련한 감상을 제시
하였다.

10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쓸 때에 일상의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거나 가치 있는 소재를 탐색하면 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118 2. 문학의 갈래
다음 평가표를 작성하며 학습 정도를 점검해 보자.

점검 항목 내 점수 점수표는 여기!
서정 갈래의 특성과 전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을 이해하며 시를 감
상하였다. 5 매우 그렇다.

서사 갈래의 특성과 전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을 이해하며 소설을


감상하였다. 4 그렇다.

극 갈래의 특성과 전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을 이해하며 드라마 대


본을 감상하였다.
3 보통이다.

교술 갈래의 특성과 전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을 이해하며 고전 수

2
필을 감상하였다.
그렇지 않다.
일상의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고 성찰한 내용을 담아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썼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점수는 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0~25점 참 잘했어요. 13~19점 잘했어요. 5~12점 노력이 필요해요. 더 발전해 보자.

느낀 점 :

계획 : 나는 앞으로
하겠다.

이 단원에서는 서정, 서사, 극, 교술 갈래의 특성과 각각의 갈래에서 삶을 형상화


하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구성 요소들을 이해하며 다양한 작품을 감상해 보았
다. 또한 문학 작품이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물임을 이해하
고, 나아가 일상의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며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써 보았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더 깊이 감상하며 문학 활동을 생활화해 보자.

대단원 마무리 119


세상 속 국어 다른 갈래로 옷 갈아입은 문학 작품

박경리의 소설 『토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


→ 만화 『토지』 → 발레 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다들 한 번쯤은 들 중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천방지축 왈가닥


어 보았을 대하소설 카타리나를 온갖 방법으로 온순하게 바꾸려는 페
『토지』. 평사리 최 참 트루치오의 우여곡절을 담은 희곡이다. 남아프리
판 댁의 흥망성쇠를 카 공화국 출신 안무가 존 크랑코가 셰익스피어의
중심으로, 일제 강점 문학 작품을 명쾌하고 극적인 안무의 발레 극으로
기부터 해방에 이르 재탄생시켰다. 2016년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
기까지 우리나라의 어의 사망 400주년. 이를 기념하여 발레 극 「말괄
근현대사를 그려 냈 량이 길들이기」 를 비롯한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다. 『토지』 는 완결하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
는 데에 26년이 걸린
작품. 그 1부를 오세
영이 만화로 옮겼다.
만화 『토지』 는 원작자
의 극찬을 받기도 했
으며, 원작 소설과 마
찬가지로 근현대사의
풍경을 한국적으로
묘사한 능력이 뛰어
나다고 평가받는다.
▲ 만화 『토지』 의 한 장면

▲ 발레 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의 한 장면

작품 뒷이야기 작품의 한 대목 감상하기


오세영 만화가와 박경리 작가는 5월 5일, 같은 카타리나 : 내가 비둘기 같다고요? 오히려 그놈이 바보를 잡을걸요.
날짜에 세상을 떠났다. 각각 2016년과 2008년으 페트루치오 : 아이고, 말벌같이 지독하게 성이 났구먼.
로 연도는 다르다. 오세영 화백은 생전에 자신이 카타리나 : 말벌이라면 침이 있으니 좀 조심해요.
만화 『토지』 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페트루치오 : 나에게는 그 침을 뽑는 방법이 있지.
했다고 한다.  -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 에서

120 2. 문학의 갈래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인 백석이 사랑한 여인, 자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에 나오는 나타샤를 흔히들 자야라고 추 가난한 내가
정한다. 두 사람은 무척 사랑했지만 백석이 만주로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떠나면서 영영 이별했다.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자야 여사는 죽는 날까지 백석을 잊지 못했다고
한다. 여사는 백석과 헤어지고 나서 평생 모은 돈으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로 지은 건물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고, 재산이 아 눈은 푹푹 날리고
깝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1,000억 원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는 동명의 시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를 모티프로 하여 백석과 자야의 사랑 이야기를 풀
어 낸 작품으로, 2016년 무대에 올랐다.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 것이다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의 한 장면

세상 속 국어 121
● 자료·정보 활용 역량
●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
● 의사소통 역량

국어와 우리 생활
듣기·
문법
말하기

음운의 변동
한글 맞춤법의 원리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말과 글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드러낼 때에는 다른 사람들이 쉽고 정확하
대단원 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올바르게 표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말의 음운 변
길잡이 동과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 및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잘 알아 두어야 한다.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려면 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상황과 대
상에 맞는 적절한 듣기·말하기 방법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공동체 사회에서는
세대, 성별, 지역 같은 사회·문화적 특성이나 대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에 따라 듣
기·말하기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실을 이해하고
언어 예절을 갖추어 대화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이 단원에서는 음운의 변동이 일어나는 양상과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를 탐
구하고, 개인과 집단의 특성을 이해하여 상황과 대상에 맞게 대화하는 방법을 알
아본다. 말과 글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효과적으로 대화하며 자료·정보 활용 역
량과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 의사소통 역량을 길러 보자.

오늘도 정확한 이렇게 쓰는 것이


발음으로 대본을 맞춤법에 맞나?
읽자! 사전을 찾아봐야겠네.

언어 예절을 지키며
대화해야지!

124 3. 국어와 우리 생활
•음운의 변동을 탐구하여 올바르게 발음하고 표기한다.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와 내용을 이해한다.
•개인이나 집단에 따라 듣기와 말하기의 방법이 다양함을 이해하고 듣기·말하기 활동을 한다.
•상황과 대상에 맞게 언어 예절을 갖추어 대화한다.

음운의 변동 한글 맞춤법의 원리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 음운 변동의 원리와 규칙 탐 •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와 • 개인이나 집단에 따라 듣기


구하기 내용 이해하기 와 말하기 방법이 다양함을
• 올바르게 발음하고 표기하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을 한 이해하기
능력 기르기 글 맞춤법에 맞게 표기하기 • 대화의 원리를 알고 언어 예
절을 갖추어 대화하기

창의•융합 활동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한 카드 뉴스 만들기

다음 물음에 답하며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1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않아서 상대방이 내 말을 잘못 알아들은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2 글을 쓸 때 맞춤법에 맞는 표기가 무엇인지 헷갈려서 고민한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3 일상생활에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예절을 지키며 대화하려고 노력하나요? 예   아니요

나만의 학습 목표

나는 

 할 것이다.

대단원 길잡이 125


음운의 변동
● 음운 변동의 원리와 규칙을 탐구한다.
● 올바르게 발음하고 표기하는 능력을 기른다.

126 3. 국어와 우리 생활
다음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안내 방송에서 역 이름을 어떻게 발음할지 빈칸에 써 보자.

합정
이번 역은 합정[      ],
이번 역은 오목교[오목꾜], 오 합정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
목교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 쪽입니다.
쪽입니다.
당산

오목교 양평 영등포구청

영등포 시장
문래
이번 역은 문래[      ],
문래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 신도림
쪽입니다. 신길

제목, 대화 내용,
그림, 개념어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어떤 음운이 어떻게 변한다는 것일까?


● 

(1) 음운의 변동 127


다음은 우리말의 음운 음운의 변동
변동을 설명한 글이다. 예
시를 참고하여 음운의 변
동을 살피고, 올바른 발음
과 표기의 중요성을 이해
하며 글을 읽어 보자. ‘붙이다’와 ‘부치다’는 모두 [부치다]로 발음된다. 말을 할 때 특정한 환경에서 음
운이 변하기 때문에 표기가 다른데도 똑같이 발음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이렇
게 어떤 음운이 환경에 따라 다른 음운으로 바뀌어 발음되는 현상을 음운의 변동
이라고 한다. 다음의 각 그림 속 대화를 붉은색 글씨에 유의하여 소리 내어 읽어 5

보고, 우리말의 음운 변동을 알아보자.

음절의 끝소리 규칙

어서 옷
부엌 식탁에 찾아 입어.
엄마, 오늘 바깥 날씨
밥 차려 놨어. 어떻대요?
부엌 [부억]
바깥 [바깓]
‘ㅋ’이
‘ㅌ’이
[ㄱ]으로
[ㄷ]으로
발음됨.
발음됨.

우리말에서 음절의 끝에서 발음되는 자음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일곱 개


뿐이다. 그래서 이 일곱 개 이외의 자음이 음절 끝에 오면 일곱 자음 중의 하나로
발음하게 된다. 이것을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라고 한다. 다만 ‘찾아[차자]’처럼 뒤 10
‘팥빵’과 ‘팥으로’가 각각 어떻
게 발음되는지 적어 보자. 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가 오면 앞 음절의 받침을 뒤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게 된다.


환경 음운 환경. 특정 음운이 비음화
자음이나 모음의 앞뒤와 같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내
는 말.

음운 말의 뜻을 구별하여 주는
국물 간이 안 맞니?
왜 벌써 밥뚜껑을 국물은 맛있는데 국물 [궁물]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
● 닫는 거야? 밥물이 안 맞았는지 ‘ㅁ’ 앞에서 ‘ㄱ’이 [ㅇ]으로 발음됨.
형식 형태소 실질적인 의미를
밥이 좀 질어서요. 닫는 [단는]
담고 있는 실질 형태소에 붙어
‘ㄴ’ 앞에서 ‘ㄷ’이 [ㄴ]으로 발음됨.
주로 말과 말 사이의 관계를 표
밥물 [밤물]
시하는 형태소. 조사, 어미 따
‘ㅁ’ 앞에서 ‘ㅂ’이 [ㅁ]으로 발음됨.
위가 있다.

128 3. 국어와 우리 생활
‘ㄱ, ㄷ, ㅂ’이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되는 현상을 비음화라고 한
다. 이것은 비음 앞의 ‘ㄱ, ㄷ, ㅂ’이 각각 같은 위치에서 소리 나는 비음으로 바
뀌는 현상이다. 비음화는 ‘밥 먹는[밤멍는]’처럼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도 일어
난다.

5 유음화

등산은 힘든데.
내일 앞산 등산로 근처에 물놀이 가는 건 어때?
있는 산림욕장 갈래? 산림 [살림]
‘ㄹ’ 앞에서 ‘ㄴ’이 [ㄹ]로 발음됨.
물놀이 [물로리]
‘ㄹ’ 뒤에서 ‘ㄴ’이 [ㄹ]로 발음됨.

‘ㄴ’이 ‘ㄹ’을 만나 유음 [ㄹ]로 발음되는 현상을 유음화라고 한다. 이때 ‘ㄹ’은


‘ㄴ’보다 앞에 올 수도 있고 뒤에 올 수도 있다. ‘ㄹ’이 ‘ㄴ’ 뒤에 올 때에는 ‘등산로
[등산노]’처럼 유음화가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구개음화
그래도 바람 쐬면 좋잖아.
날씨도 별로 안 좋은데, 같이 산책 나가자.
굳이 나가지 말고 안에서 놀자.

굳이 [구지]
‘ㅣ’ 앞에서 ‘ㄷ’이 [ㅈ]으로 발음됨.
같이 [가치]
‘ㅣ’ 앞에서 ‘ㅌ’이 [ㅊ]으로 발음됨.


비음 입안의 통로를 막고 코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내는 소리.

유음 혀끝을 잇몸에 가볍게 대
었다가 떼거나, 잇몸에 댄 채
10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주로 모음 ‘ㅣ’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를 만나 구
공기를 그 양옆으로 흘려 보내
개음 [ㅈ, ㅊ]으로 발음되는 현상을 구개음화라고 한다. ‘ㅣ’는 구개음에 가까운 위 ●
면서 내는 소리.
구개음 혓바닥과 경구개 사이
치에서 소리 나므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에서 나는 소리.

(1) 음운의 변동 129


된소리되기

요새 힘들지? 그래도 독서
많이 하면서 꿈을 품고
노력하기로 하자!

네, 선생님. 더
독서 [독써]
발전하기 위해서!
‘ㅅ’이 [ㅆ]으로 발음됨.
품고 [품꼬]
‘ㄱ’이 [ㄲ]으로 발음됨.
발전 [발쩐]
‘ㅈ’이 [ㅉ]으로 발음됨.

‘ㄱ, ㄷ, ㅂ, ㅅ, ㅈ’이 일정한 환경에서 된소리인 [ㄲ, ㄸ, ㅃ, ㅆ, ㅉ]으로 발음되는


현상을 된소리되기라고 한다. 된소리되기는 음절 끝 ‘ㄱ, ㄷ, ㅂ’ 뒤에 ‘ㄱ, ㄷ, ㅂ,
예로 든 대화 속의 ‘독서’, ‘품
고’, ‘발전’은 된소리되기가 일 ㅅ, ㅈ’이 올 때 일어나며, 용언의 어간 받침 ‘ㄴ, ㅁ’ 뒤에 ‘ㄱ, ㄷ, ㅅ, ㅈ’으로 시작
어나는 조건 중에서 어디에 해
당하는지 말해 보자. 하는 어미가 올 때도 일어난다. 그리고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연결되는 ‘ㄷ, 5

ㅅ, ㅈ’에서도 일어난다.

모음 탈락

집에 가서 뭐 하지? 체험 보고서 써.

가서 [가서] ‘가 -’와 ‘-아서’가 결합해 ‘ㅏ’가


탈락함.
써 [써] ‘쓰-’와 ‘-어’가 결합해 ‘ㅡ’가 탈락함.

용언 어간 끝의 모음 ‘ㅏ/ㅓ’나 ‘ㅡ’가 ‘-아서/-어서’와 같이 ‘-아/-어’로 시작하


‘냇물에 발을 담가’의 ‘담가’는
어떤 모음이 탈락한 것인지 말 는 어미와 결합할 때 탈락하는 현상을 모음 탈락이라고 한다. 두 모음이 연속해서
해 보자.
● 소리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기에, 이것을 피하기 위해 모음 가운데 하나 10
어 간 동사, 형용사가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 를 탈락시키는 것이다. ‘가서[가서]’와 ‘써[써]’에서 보는 것처럼 모음 탈락은 표기
어 미 동사, 형용사가 활용할
때 변하는 부분. 에도 적용되어 준 대로 적는다.

130 3. 국어와 우리 생활
반모음 첨가

시내에 오게 되어 좋다.
배고픈데 근처에
맛집 없을까?

여기가 되어 [되어/되여]
맛집이오. ‘ㅚ’ 뒤에 ‘ㅓ’가 올 때 [ㅕ]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함.
맛집이오 [맏찌비오/맏찌비요]
‘ㅣ’ 뒤에 ‘ㅗ’가 올 때 [ㅛ]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함.

모음으로 끝나는 형태소 뒤에 단모음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가 올 때 반모음이 첨


가되는 현상을 반모음 첨가라고 한다. ‘되어[되여]’, ‘맛집이오[맏찌비요]’는 용언이
나 서술격 조사가 활용할 때 반모음 첨가가 나타나는 예이다. 이것은 ‘ㅚ’와 ‘ㅣ’ 뒤
5 에 오는 어미 ‘-어, -오’에 반모음 ‘ j ’가 덧붙어 [여, 요]로 발음되는 것인데, [어, 오]
와 함께 [여, 요]로 발음하는 것도 표준 발음으로 허용한다.

거센소리되기

왜 이렇게 법률
책이 많아?

형이 법학 전공했거든.


이렇게 [이러케] ‌ 단모음 소리를 내는 도중에 입
‘ㅎ’이 ‘ㄱ’과 결합해 [ㅋ]으로 발음됨. 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달라

법학 [버팍] ‌ 지지 않는 모음.

‘ㅂ’이 ‘ㅎ’과 결합해 [ㅍ]으로 발음됨. 반모음 모음과 같이 발음하지
만 음절을 이루지 못하는 아주
짧은 모음. 단모음과 결합하여
이중 모음이 됨. ‘ㅑ[ja]’에서의
[j]나 ‘ㅘ[wa]’에서의 [w] 등이
‘ㄱ, ㄷ, ㅂ, ㅈ’이 ‘ㅎ’과 결합하면 [ㅋ, ㅌ, ㅍ, ㅊ]으로 바뀌어 발음된다. 이렇게
있음.

‘ㅎ’의 앞이나 뒤에 예사소리가 놓일 때 둘이 합쳐져 거센소리로 소리 나는 현상을 용언 문장에서 서술어의 기능
을 하는 동사, 형용사를 통틀어
10 거센소리되기라고 한다. 이르는 말.

(1) 음운의 변동 131


지금까지 살펴본 음운의 변동은 어떤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인 ‘교
체’, 원래 있던 한 음운이 없어지는 현상인 ‘탈락’, 없던 음운이 추가되는 현상인
‘첨가’, 두 개의 음운이 합쳐져 하나가 되는 현상인 ‘축약’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음
절의 끝소리 규칙, 비음화, 유음화, 구개음화, 된소리되기는 교체에 해당한다. 모
음 탈락은 탈락, 반모음 첨가는 첨가, 거센소리되기는 축약에 해당한다. 5

한편 두 가지 이상의 음운 변동이 단계적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옷장[옫짱]’은


두 가지 음운 변동이 일어나는데,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따른 음운 변동이 먼저 일
어나고 그다음에 된소리되기가 일어난다. ‘묻히다’는 [무티다]로 거센소리되기가
일어난 다음에 [무치다]로 구개음화가 일어난다.

음절의 된소리되기
끝소리 규칙

만약 음운 변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발음과 표기에서 혼선을 빚는다면 10

의사소통을 할 때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정확한


발음과 올바른 표기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음운 변동에 담긴 원리와 규칙을 이해하여 올바르게 발음하고 표기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32 3. 국어와 우리 생활
이해 활동
1 다음의 끝말잇기 과정을 살펴보며 음운 변동을 이해해 보자.

우리 끝말잇기를 하자.
응? 뭔가 이상한데?
자! 시작한다.

⑴ 음운의 변동과 그 현상을 설명한 내용을 바르게 연결해 보자. 그리고 끝말잇기에서 나온
단어 중에서 이와 관련된 단어를 찾아 발음과 함께 써 보자.

‘ㄱ, ㄷ, ㅂ, ㅅ, ㅈ’이 일정한 환



비음화 경에서 된소리 [ㄲ, ㄸ, ㅃ, ㅆ, ㅉ]
[   ]
으로 발음됨.

‘ㄱ, ㄷ, ㅂ’이 ‘ㄴ, ㅁ’ 앞에서 각 


유음화
각 비음 [ㅇ, ㄴ, ㅁ]으로 발음됨. [   ]

‘ㄴ’이 ‘ㄹ’을 만나 유음 [ㄹ]로 


된소리되기
발음됨. [   ]

⑵ ‘또래’라고 적은 카드를 보고 “응? 뭔가 이상한데?”라고 말한 까닭을 다음 설명의 적


절한 말에  표시를 하며 파악해 보자.

끝말잇기는 (발음, 표기)을/를 기준으로 다음 말을 잇는 것이 규칙인데, ‘또래’를


말한 학생은 (발음, 표기)을/를 기준으로 다음 말을 이었기 때문이다.

(1) 음운의 변동 133


2 다음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제시된 표의 빈칸을 채워 보자.

해돋이를 보려고 한참을 뛰어 전망대 근처에 도착하자 해가 떠 버렸어.

표기 발음 변동 내용 음운 변동 현상

모음 ‘ㅣ’ 앞에서 ‘   ’이 [   ]으로 발


해돋이 [      ] 구개음화
음됨.

‘ㅟ’ 뒤에 어미 ‘-어’가 올 때 반모음이


뛰어 [뛰어 / 뛰여] 반모음 첨가
첨가되어 [   ]로 발음되기도 함.

도착하자 [      ] ‘ㄱ’이 ‘ㅎ’과 만나 [   ]으로 발음됨. 거센소리되기

용언 어간 ‘뜨-’의 ‘   ’가 어미 ‘-어’


떠 [떠] 모음 탈락
와 결합하면서 탈락함.

목표 활동
3 다음 단어에서 음운의 변동이 어떤 단계를 거쳐 일어나는지 빈칸을 채우며 확인해 보자.

단어 1단계 2단계

[ 마당] [ 마당]
앞마당
음절의 끝소리 규칙 비음화

[       ] [       ]
꽃다발
음절의 끝소리 규칙

[다티다] [       ]
닫히다

134 3. 국어와 우리 생활
4 다음 대화를 읽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선배 : 아니, 어떻게 알고 왔어? 깜짝 놀랐네. 어쨌든 정말 고마워!


후배 : ‌헤헤, 다 아는 수가 있죠! 선배, 대상 받으신 것 축하해요. 계속 (응원할게요/
응원할께요).

⑴ ‘선배’의 말 가운데 밑줄 친 단어의 올바른 발음을 표시해 보자. 그리고 여기에 적용된
음운 변동을 <보기>에서 찾아보자.

 [어떠케]  [놀 네]
 [어 께]  [놀란네]

보기
음절의 끝소리 규칙, 비음화, 유음화, 된소리되기, 거센소리되기

⑵ 다음의 규칙을 바탕으로 정확한 발음과 표기를 익힌 다음, ‘후배’가 한 말의 정확한 표


기와 발음을 써 보자.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


규칙 로 발음하지만 표기에는 반영하지 않는다.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힘들 거라 나갈 거야 릴릴릴릴릴
연습
[힘들꺼라] [릴릴릴릴릴] [해드릴껄]

표기와 발음 계속 응원      [      ].

(1) 음운의 변동 135


적용 활동
5 다음 노랫말을 읽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가자 가자 갓나무 오자 오자 옻나무
가다 보니 가닥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한 자 두 자 잣나무 다섯 동강 오동나무
십 리 절반 오리나무 서울 가는 배나무

꿩의 사촌 닥나무 텀벙텀벙 물오리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이놈 대끼 놈 대나무 거짓말 못 해 참나무
빠르구나 화살나무 바람 솔솔 소나무
- 전래 동요 「나무 노래」 에서

⑴ 한 명이 노랫말을 소리 내어 읽고, 다른 학생들은 밑줄 친 말 중에서 음운 변동이 일


어나는 것에  표시를 해 보자.

⑵ ⑴ 에서  표시한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정리해 보자. 그리고 어떤 음운 변동이 일어


나는지 적어 보자.

찾은 내용 정확한 발음 음운 변동

음절의 끝소리 규칙,


갓나무 [갇나무] → [간나무]
비음화

옻나무

136 3. 국어와 우리 생활
(1) 음운의 변동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우리말의 음운 변동

어떤 음운이 환경에 따라 다른 음운으로 바뀌어 발음되는 현상을 음운의 변동이라 한다.

유형 종류 규칙

음절의 끝소리 음절의 끝에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이외의 자 •부엌[부억]


규칙 음이 오면 이 일곱 자음 중의 하나로 발음됨. •바깥[바깓]

•국물[궁물]
‘ㄱ, ㄷ, ㅂ’이 ‘ㄴ, ㅁ’ 앞에서 각각 비음 [ㅇ, ㄴ,
비음화 •닫는[단는]
ㅁ]으로 발음됨.
•밥물[밤물]

•산림[살림]
유음화 ‘ㄴ’이 ‘ㄹ’을 만나 유음 [ㄹ]로 발음됨.
교체 •물놀이[물로리]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주로 모음 ‘ㅣ’로


•굳이[구지]
구개음화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와 만나 구개음 [ㅈ, ㅊ]으로
•같이[가치]
발음됨.

•독서[독써]
‘ㄱ, ㄷ, ㅂ, ㅅ, ㅈ’이 일정한 환경에서 된소리
된소리되기 •품고[품꼬]
[ㄲ, ㄸ, ㅃ, ㅆ, ㅉ]으로 발음됨.
•발전[발쩐]

•‌‘가-’+‘-아서’ → 가
용언 어간 끝의 모음 ‘ㅏ/ㅓ’나 ‘ㅡ’가 ‘-아/-어’
탈락 모음 탈락 서[가서]
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 탈락함.
•‘쓰-’+‘-어’ → 써[써]

•되어[되어/되여]
모음으로 끝나는 형태소 뒤에 단모음으로 시작
첨가 반모음 첨가 •‌맛집이오[맏찌비오/
하는 형태소가 올 때 반모음이 첨가됨.
맏찌비요]

‘ㄱ, ㄷ, ㅂ, ㅈ’이 ‘ㅎ’과 결합하면 거센소리 [ㅋ, •이렇게[이러케]


축약 거센소리되기
ㅌ, ㅍ, ㅊ]으로 발음됨. •법학[버팍]

(1) 음운의 변동 137


한글 맞춤법의 원리
●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와 내용을 이해한다.
●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을 한글 맞춤법에 맞게 표기한다.

138 3. 국어와 우리 생활
다음 영상을 보고 한글 맞춤법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말해 보자.

- 김형석 연출, 박지은 극본, 「넝쿨째 굴러온 당신」 에서

저 아주머니는 좀
도대체 뭐가 틀렸다는 거야? 심하지 않아?
틀린 것은 고쳐야지.
틀려도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해.
아, 너무 복잡해! 웃으면서!

‘몰라 몰라’형 ‘인생은 둥글게’형 ‘엄격·진지·근엄’형

한글 맞춤법 제1항,
그림, 사진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한글 맞춤법의 원리를 이해하면 말을 올바르게 표기할 수 있을까?


● 

(2) 한글 맞춤법의 원리 139


다음은 한글 맞춤법 한글 맞춤법의 원리
의 원리를 설명한 글이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을 바탕으로 한글
맞춤법의 원리를 이해하
며 글을 읽어 보자. 언어는 언중 사이의 사회적 약속이다. 말을 글자로 적을 때에 일정한 약속을 지
키지 않고 저마다 다르게 적는다면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이 같은 혼란을 피하고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 ‘한글
맞춤법’이다. 한글 맞춤법 제1항은 표준어를 한글로 적을 때 지켜야 할 원칙을 다 5

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한글은 소리글자이므로 소리대로 적을 수 있고, 그렇게 적는 것이 기본 원칙이


다. 예를 들어 ‘바다’, ‘나무’, ‘하늘’, ‘여름’ 등은 소리대로 적는다. 이것은 표기와 소 10

리가 같은 말들이다.
또한 ‘으뜸’, ‘잔뜩’, ‘살짝’, ‘움찔’, ‘몽땅’처럼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된
‘국수’와 ‘몹시’를 소리대로 적
어 보고 소리가 표기에 반영되 소리가 날 때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 것도 소리대로 적는 원칙을 적
지 않은 까닭을 알아보자.
용한 것이다. 이때 뚜렷한 까닭이 없다는 것은 두 모음 사이나 ‘ㄴ, ㄹ, ㅁ, ㅇ’ 받침
뒤는 된소리되기가 일어나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15

그런데 소리대로 적는다는 원칙을 적용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예를 들어 ‘꽃’이


라는 단어는 그 말이 놓이는 환경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달라진 소리를 그대로
적는다면 의사소통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너의 의미를
지켜 줄게!
•나무에 꼬치 피어 꼰나무가 되면 온 세상이 꼳빧처럼 보여.


언중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나무에 꽃이 피어 꽃나무가 되면 온 세상이 꽃밭처럼 보여. 20

공동생활을 하는 언어 사회 안
의 대중.

소리글자 표음 문자. 말소리를
그대로 기호로 나타낸 문자. 한 ‘꼬치’, ‘꼰나무’, ‘꼳빧’은 각각 ‘꽃+이’, ‘꽃+나무’, ‘꽃+밭’을 소리대로 적은 것이
다. 이렇게 ‘꽃’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꽃’, ‘꼰’, ‘꼳’과 같이 여러 가지 소리로 적으
글, 로마자, 아라비아 문자 들
이 있다.

140 3. 국어와 우리 생활
면 그 의미를 바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꽃’으로 형태를 고정하여 적으면
‘흙도’, ‘흙만’, ‘흙을’에서 ‘흙’이
‘꽃’의 어휘적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된다. 어떻게 소리 나는지 발음해 보
고 어법에 맞도록 적는 까닭을
말해 보자.

•진희는 신문을 읽고 승주는 시집을 읽지만 나는 소설을 읽는다.

이는 체언뿐 아니라 용언도 마찬가지다. ‘읽고[일꼬]’, ‘읽지만[익찌만]’, ‘읽는다


5 [잉는다]’에서처럼 어간 ‘읽-’은 환경에 따라 [일-], [익-], [잉-] 등으로 다르게 소
리 난다. 그러나 ‘읽-’으로 형태를 고정하여 적으면 ‘읽-’의 어휘적 의미뿐 아니라
‘읽-’과 결합한 어미 ‘-고’, ‘-지만’, ‘-는다’의 문법적 의미도 분명해진다.
형태소의 본모양을 밝혀서 적는 까닭은 뜻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여 의사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적는 것을 ‘어법에 맞도록’ 적는다고
10 한다.
이와 같이 한글 맞춤법에는 ‘소리대로’ 적는 원리와 ‘어법에 맞도록’ 적는 원리
가 공존한다. 그렇다면 언제 소리대로 적고 언제 어법에 맞도록 적는 것일까?

•경찰이 창고로 들어가고 나서 목격자의 진술은 곧 거짓으로 드러났다.

두 개의 용언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하나의 단어를 표기할 때, 앞 단어의 어간


15 과 어미의 본모양을 밝혀 적는 때가 있고 소리대로 적는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들
어가고’와 ‘드러났다’의 앞 단어는 모두 [드러]로 소리 나지만, ‘들어가다’는 ‘들다/
가다’로 분석되는 반면에 ‘드러나다’는 ‘들다/나다’로 분석할 수 없다. ‘드러나다’
의 ‘드러’가 ‘들다[入]’라는 본래 뜻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 개의 용언
이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될 때, 앞 단어의 본래 뜻이 유지되고 있으면 그 어간

20 과 어미의 본모양을 밝혀 적고, 앞 단어가 본래의 뜻에서 멀어졌으면 소리대로 체언 문장에서 주어 따위의 기
능을 하는 명사, 대명사, 수사
적는다. 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한글 맞춤법의 원리 141


•작은 들꽃을 많이 꺾어서 꽃다발 한 묶음을 만들었다.

•흥부 부부가 톱을 마주 잡고 지붕에 열린 박을 타서 바가지를 만들고 있다.

접미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을 적을 때에도 형태소의 본모양을 밝혀 적는


때가 있고 소리대로 적는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어근에 접미사 ‘-이’나 ‘-(으)ㅁ’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많이’, ‘묶음’은 형태소의 본모양을 밝혀 적은 말들이다. ‘-이’ 5

나 ‘-(으)ㅁ’이 비교적 여러 어근에 결합하고, 결합한 후에도 어근의 본래 뜻이 유


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주(맞-+-우)’, ‘지붕(집+-웅)’, ‘바가지(박+-아지)’는 각각 어근 ‘맞-’과
‘집’, ‘박’의 본모양을 밝히지 않고 소리대로 적은 말들이다. 그러다 보니 각각의 접
미사 ‘-우’, ‘-웅’, ‘-아지’의 본모양도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 형태소의 본모양을 밝 10

혀 적으면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도 이처럼 소리대로 적는 까닭은 접미사


‘-우’, ‘-웅’, ‘-아지’가 접미사 ‘-이’나 ‘-(으)ㅁ’과 다르게 여러 어근에 널리 결합하
‘늙으막/늘그막’ 중에서 어떤
것이 바른 표기인지 말해 보자. 지 못하고 극히 일부 어근에만 결합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한글 맞춤법에는 소리대로 적는 표음주의(表音主


義) 원리와 어법에 맞도록 적는 표의주의(表意主義) 원리가 담겨 있다. 표음주의 15

는 소리글자인 한글의 특성을 잘 살린 원


리이고 표의주의는 형태소의 본모양을 소리대로 어법에 맞도록
밝혀서 뜻을 분명히 드러내는 원리이다.
이러한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를 잘 이
해하고 실제 언어생활에 적용해 나가면 20

정확하고 효율적인 언어생활을 누릴 수


있다.


접미사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
로, 어근 뒤에 붙어 새로운 단
어가 되게 하는 말.

142 3. 국어와 우리 생활
틀리기 쉬운 맞춤법, 함께 알아보자!

웬지 하고 싶어서.
왠일로 공부하냐?

‘왠지’는 까닭이나 원인을 물어볼 때 쓰는 ‘왜’에 ‘인지


(이- + -ㄴ지)’가 결합한 ‘왜인지’가 줄어든 말이야. 따라
서 ‘웬지’는 틀린 표기야. ‘웬일’은 ‘어찌 된 일, 의외의 뜻’
을 나타내는 한 단어로, ‘웬일이니?’와 같이 써.

왜?
나 윤이네 않 가면 않 돼? 이 옷 무난하네. 이 옷 입고 가자.

‘안’은 ‘아니’의 준말로 ‘비가 안 온다.’, ‘안 먹고는


살 수 없다.’처럼 쓰여. ‘않다’는 ‘아니하다’의 준말로
‘배고프지 않다.’, ‘아프지 않다.’처럼 쓰이고. 그래서
‘안 하고’는 ‘아니 하고’가 되어서 쓸 수 있지만, ‘않
하고’는 ‘아니하 하고’가 되어서 쓸 수 없지. 그러니
까 ‘않 가면 않 돼?’처럼 쓸 수는 없고 ‘안 가면 안
돼?’처럼 써야 해.

어떤지 텔레비전 잠깐만 볼까?


요즘 축구 팀 순위가 어떡해 됐어?
내일 시험은
어떻해?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
에 ‘-게’가 결합하여 부사어로 쓰이는 말이
야.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된 거야?’처
럼 쓰지.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
로, ‘나 어떡해?’와 같이 쓸 수는 있지만 ‘나
어떡해 하지?’처럼 쓸 수는 없어.

(2) 한글 맞춤법의 원리 143


이해 활동
1 다음 설명의 빈칸을 채우며 한글 맞춤법의 원리를 이해해 보자.

한글은 소리글자인데 어째서


소리대로 적지 않는 말들이 있는지,
이 문장의 ‘쫓는’과 ‘쫓아’를 이 문장의
이용해서 설명해 줄래? ‘쫓는’, ‘쫓아’를 (    ), (    )와
같이 소리대로 적으면 같은 뜻의 말을 다른 형
태로 적게 되어 그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없어. 하지만
‘쫓는’과 ‘쫓아’처럼 어간의 본모양을 밝혀 어법에 맞도록
표기하면 (    )이라는 실질 형태소뿐 아니라 ‘-는’, ‘-아’
라는 형식 형태소의 모양과 의미도 잘 드러나. 한글 맞춤
법에는 소리대로 적는 원칙도 있지만, 이렇게 (    )
에 맞도록 적는 원칙도 있어.

2 국어사전을 참고하여 다음 제시어들의 발음을 확인하고 두 가지 기준에 따라 나누어 보자.

제시어 바람 밥상 곧이

발음

제시어 이파리 사라지다 흩어지다

발음

•소리대로 표기한 말

•어법에 맞도록 표기한 말

144 3. 국어와 우리 생활
목표 활동
3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안내에 따라 활동하며 한글 맞춤법을 이해해 보자.

접미사 ‘-하다’가 붙는 어근은 ‘급하다’, ‘뚜렷하다’와 같이 본모양을 밝


혀 적어요. 왜냐하면 ‘-하다’는 여러 어근에 널리 결합하기 때문입니다. 부
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나 ‘-히’도 마찬가지여서 ‘뚜렷이’, ‘급히’와 같이
적습니다. 그러나 ‘-하다’가 붙지 않는 말은 ‘갑자기’처럼 소리대로 적어요.
한편 ‘곰곰이’와 같은 말은 ‘곰곰하다’처럼 ‘-하다’가 붙을 수는 없지만 ‘곰
곰’이라는 부사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본모양을 밝혀 적는답니다. 그럼
아래 표에서 정확한 표기를 고르고 그 까닭과 원리를 생각해 볼까요?

표기 까닭 원리

깨끄시/깨끗이 소리대로/어법에 맞도록

슬며시/슬몃이 소리대로/어법에 맞도록

일찌기/일찍이 소리대로/어법에 맞도록

4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을 찾아 바로잡고, 어긋나는 까닭을 말해 보자.

(2) 한글 맞춤법의 원리 145


도움
적용 활동

‘사이시옷’은 한글 맞춤법에서 사
5 다음 글을 읽고 사이시옷 표기를 한글 맞춤법의 원리에 비추어 이해해 보자.

<맞춤법 일기>
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의 이름이다. 순우리말과 순 오늘은 집 근처 식당에 앉아 차림표에 적힌 ‘순댓국’을 뚫어져라 보았다. 어제 다
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 른 식당에서 먹은 것은 ‘순대국’이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순대’를 넣고 끓인 ‘국’은
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
[순대국]이 아니라 [순대꾹]이나 [순댇꾹]이어야 더 맛깔스러울 것 같았다. 사실
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순대’와 만난 ‘국’은 [꾹]으로 소리 나는데 이렇게 된소리가 난다는 것을 밝혀 주기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 위해 ‘순대’와 ‘국’ 사이에 사이시옷을 넣는다고 한다.
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 이렇게 되면 [순대꾹]이라는 소리를 ‘순댓국’으로
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따위
표기하는 셈이다. 이때 받침에 덧붙여 적은 ‘ㅅ’을
[ㄷ]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여 [순댇꾹]도 표준
에 받치어 적는다. ‘아랫방’, ‘아
랫니’, ‘나뭇잎’ 따위가 있다.
발음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순댓국’이란
표기는 ‘소리대로’ 적은 것일까, ‘어법에 맞도록’ 적은
것일까?

⑴ 한글 맞춤법 제1항을 참고하여 다음 표의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써 보자.

순대 + 국

소리대로 어법에 맞도록 맞춤법에 맞게


적으면 적으면 적으면

  

⑵ ⑴ 을 참고하여 글쓴이가 이 글의 끝부분에 제기한 의문에 답해 보자.

⑶ 사이시옷이 들어간 단어를 주변에서 더 찾아보자.

146 3. 국어와 우리 생활
(2) 한글 맞춤법의 원리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한글 맞춤법 제 1 항

한글 맞춤법 제1항은 표준어를 한글로 적을 때 지켜야 하는 원칙을 정해 놓은 규범이다.

대상 원칙

표준어를 + 소리대로 적되 + 어법에 맞도록 함.

한글 맞춤법의 원리

소리글자인 한글의 특성을 살려 소리대로 적는 표음주의 원리를 따르거나, 형태소의 본모양을 밝


혀 어법에 맞도록 적는 표의주의 원리를 따른다.

소리대로 적을 때 어법에 맞도록 적을 때

•표기와 소리가 같은 때 구름
•체언에 조사가 결합하거나 체언끼리 결합하는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된소리가 날
때 꽃을, 꽃밭
때 으뜸
•두 용언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의 앞 단어가
•두 용언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의 앞 단어가
본래 뜻이 유지되는 때 들어가다
본래 뜻에서 멀어진 때 드러나다
•여러 어근에 널리 결합하여 쓰이는 접미사가 붙
•일부 어근에만 결합하여 쓰이는 접미사가 붙은
은때 많이
때 지붕

(2) 한글 맞춤법의 원리 147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 개인이나 집단에 따라 듣기와 말하기의 방법이 다양함을 이해하고 듣기·말하기 활동을 한다.
● 상황과 대상에 맞게 언어 예절을 갖추어 대화한다.

148 3. 국어와 우리 생활
다음 만화를 읽고 “단것 먹을래?”라는 말을 각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로 바꾸어 보자.

- 서나래, 「수식 VS 문맥 (1)」

제목, 글, 대화,
그림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 

(3)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149


다음은 다양한 듣기·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말하기 방법과 대화할 때
갖추어야 할 언어 예절을
설명한 글이다. 평소 내가
어떤 태도로 대화했는지
떠올리며 글을 읽어 보자. 대화는 다른 이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생각과 느낌 등을 표현하는 기
본적인 의사소통 행위이다. 대화는 우리가 일상에서 언어생활을 할 때 가장 많이
행하는 듣기·말하기 방식이기에, 상대방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대화의 목적을 이
루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5

그런데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느


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는 대화가 각자의 생각, 경험과 가치관, 사회·문화적 배경
등의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과정 가운데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누구와 이야기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하는지 등에 따라 말의 의미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상황과 대상에 맞는 적절한 듣기·말하기 10

방법과 언어 예절을 알고 그에 따라 대화하여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먼 거리에 사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


이 어려웠으므로 언어가 다른 지역으로 쉽게 전파되지 못했다. 그 결과 해당 지역
민들끼리 사용하는 언어가 발달하였는데, 이를 방언이라 한다. 방언을 사용하면 15

정겹고 친밀한 느낌을 주지만 공식적인 상황에서는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표준


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방언과 표준어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므로 각각의 기
지역에 따라 다르게 쓰는 말을
찾아보자. 능과 가치를 알고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엄마 : 할머니께서 솔을 많이 싸 주셨어.

부추가 지역마다 아들 : 소나무요? 먼지 털어 내는 솔요? 20

이름이 다르다니. 아빠 : 정구지 얘기하는 거야.


같은 내용을 이야기해도 아들 : 정구지가 뭔데요?
모를 수 있겠어. 엄마 : ‌정구지는 부추야. 엄마 고향에서는
부추를 솔이라고 했어.
아들 : 아, 그렇구나! 25

내가 잘 모르는 말을 상대방이 하더라도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해.

150 3. 국어와 우리 생활
여성과 남성, 세대 간의 말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각자의 경험과 사회·문화 사회 방언
언어에는 세대, 성별, 인
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듣기·말하기 방식이 저마다 다르게 형성된다. 사회가 점
종, 계층, 신분, 이념 등에
점 빠르게 변하면서 서로 간의 사고방식과 듣기·말하기 방식은 더 차이가 날 가능 따른 사회적 특성이 드러
난다. 사용하는 어휘나 말
성이 있다. 이때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고수한다면 의사소 투 등에서 직업을 추측하
는 것이 가능한 까닭도 개
5 통에 문제가 생기고 관계가 멀어진다. 따라서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며 진지하게 인이 쓰는 언어에서 그가
속한 공동체의 특성이 드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러나기 때문이다.

아빠 : 뭐 해? 컴퓨터 게임하니? 게임 말고 할 일이 많지 않아?


나와 다른 세대가 하는 말 중
딸 : 할 일요? 게임이 제 할 일인데요. 조금만 더 할게요. 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을
아빠 : ‌게임이 네가 할 일이라고? 게임은 재미로 하는 것이고. 말해 보자.

10 딸 : ‌아빠는 참. 저 앞으로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요.


아빠 : ‌예로부터 직장은 안정적인 것이 최고야. 게임 개발을 해서 먹고살 수는 있
겠니?
딸 : ‌시대가 달라졌잖아요. 앞으로 게임 산업이 더 발전할걸요?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하는 게임을 만들면 되죠!

아빠는 대체로 완곡하면서도


딸은 아빠에게 하고 싶은 일의
과거 지향적으로 말하고,
전망을 자세히 말하며 게임을 재미로만
딸은 대체로 직접적이면서
하는 것이 아님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아빠는
미래 지향적으로 말하고 있구나.
자신의 옛 경험에만 의존해서 말하지
않는다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겠지.

15 이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표


현 방법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의사소통 방식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할 때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대화의 기본 원리는 무엇일까?
대화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협력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을 전제
로 한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대화의 방향이나 목적에 맞도록 대화해
20 야 하는데, 이것을 협력의 원리라고 한다. 이 원리에 따르면 대화를 할 때에는 대
화의 목적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거짓되거나 타당한 증거가 없
는 내용은 말하지 말고 진실한 정보만을 말해야 한다. 또 대화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말을 해야 하고, 모호하거나 중의적인 표현은 피하며 간결하고 조리 있게 말 중 의적 한 단어나 문장이 두
가지 이상의 뜻으로 해석될 수
해야 한다. 있는.

(3)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151


진실성이
부족한 말을 하면 재영 : 모둠 숙제 왜 안 해 왔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상대가 준민 : 어제 방과 후 학교 수업 듣느라 시간이 부족했어.
의심할지도 몰라. 게다가 재영 : 그 수업, 학교 공사 때문에 미뤄졌잖아.
곤란하다고 대화 도중에
준민 : 학교 공사 때문에 너무 시끄럽지 않아?
딴소리를 하면 상대는
기분이 더 상하겠지. 재영 : 갑자기 왜 딴소리야. 5

그런데 의도적으로 이러한 원리를 어기는 때도 있다. “초콜릿 먹을래?”라는 말


에 “조금 전에 양치질을 했어.”라고 대답했다면, 언뜻 보았을 때는 초콜릿과 상관
없는 말을 한 것 같지만, 이는 ‘양치질을 했으니 초콜릿을 먹지 않겠다.’라는 뜻이
“초콜릿 먹을래?”라는 질문에
“아니, 안 먹어.”라고 대답하는 담긴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대화 내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것과 “조금 전에 양치질을 했
어.”라고 대답하는 것은 어떤 자신의 의사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대화에 담긴 함축적인 의미를 10
차이가 있을지 말해 보자.
잘 파악해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대화할 때에는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이와 같이 대화하는 사람들이 최대
한 공손하고 예절 바른 태도로 상대방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공손성의 원리
라고 한다. 이 원리에 따르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는 표현은 되도록 줄이고 혜택 15

을 베푸는 표현은 많이 써야 하며, 자신에게 혜택을 주는 표현은 줄이고 부담이


되는 표현은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트집 잡는 표현은 줄이
고 칭찬과 맞장구치는 표현은 많이 해야 하며, 자신을 칭찬하는 표현은 줄이고 자
신을 낮추어 말해야 한다. 자신과 상대방의 의견 사이에 다른 점은 줄이고 같은
점은 드러내야 한다. 20

이런 말은 되도록 많이
이런 말은 되도록 적게
•나에게 부담을 주는 표현
•상대가 부담을 느낄 만한 표현
•상대에게 혜택을 주는 표현
•나에게 혜택을 주는 표현
•‌나를 낮추거나 상대를 칭찬하
•‌상대를 비난하거나 나를 칭찬
는 표현
하는 표현
•상대와 내 의견 중에 같은 점
•상대와 내 의견 중에 다른 점

152 3. 국어와 우리 생활
실내가 추워서 상대방에게 창문을 닫아 달라고 말하려 한다. 어떻게 말해야 상
대방을 배려하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 대화의 목적에 맞게 필요한 만
큼의 정보를 제공하려면 “문 좀 닫아.”라고 말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사
람들은 “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쌀쌀하네.”, “문 좀 닫아 줄래?”라는 표현을 더 많
5 이 쓴다. 자신의 입장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대
화 참여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대화를 이어
나가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수빈 : 저기, 지원아. 잠깐만 시간 돼? 미안하지만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지원 : 무슨 책을 그렇게 많이 들고 있어? 수업 시간에 사용할 책이네.
10 수빈 : 응. 내가 다 들기 힘들어서. 조금만 나눠서 2층까지만 옮겨 줄 수 있을까?
지원 : 그래, 알았어. 이리 줘.
수빈 : ‌정말 고마워! 역시 넌 최고야! 너도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나한
테 말해!

질문 형식으로 부탁을 하면
상대에게 거절의 여지가 있어 부담을 부탁을 거절할 때는 상대의 기분이
덜 느낄 거야. 부탁을 들어주면 진심으로 상하지 않도록 거절하는 이유를
고맙다고 하고, 들어주지 않아도 정중하게 밝히자. 다음에 상황이
예의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말자! 허락한다면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는 것도 좋겠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대체로 우리에게 만족감과 기쁨을 주지만, 당황


15 스럽거나 불쾌한 경험으로 남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대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상대방과 소통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 상대방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때에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갈등이나 문제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며 우리의 인간관계 또한 더욱 깊고 넓어지기 때문이다.

(3)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153


이해 활동
1 이 글의 내용을 생각하며 다음 질문에 답해 보자.

사람들마다 듣기·말하기 방법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대화를 할 때 지켜야 할 원리의 내용은 무엇일까?

목표 활동
2 다음 가 , 나 를 읽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가 아버지 : 유민아, 오늘 별일 없었어?


딸 : 사실은 아빠, 오늘 정말로 깜짝 놀라실 만한 일이 있었는데요…….
아버지 : 어, 잠깐만. 숙부님께서 전화하셨네.
아버지 : (전화 받으며) 아이고, 아제이껴? 오랜마이시더. 어예 사니껴?
숙부 : 그래, 조카도 오랜마이세. 어예 사는고?
아버지 : 내사 뭐 매란 없이 삐치고 있니더.

나 의사 1 : (병원의 복도를 걸으면서) 이 선생, 501호 환자 상태가 어때요?


의사 2 : 콜레시스텍토미 이틀쨉니다. 특이 소견 없습니다.
의사 1 : 바이탈은 어때요?
의사 2 : 스테이블합니다.

의사 1 : (병실로 들어와 환자를 보고) 안녕하십니까?
매 란 없이 삐치고 ‘형편없이
지내고’의 경상북도 북부 방언.
환자 : 안녕하세요?

콜레시스텍토미(cholecystec- 의사1 : ‌담낭, 그러니까 쓸개 절제술은 잘 됐습니다. 호흡이나 맥박도 안정적이고
tomy) 담낭(쓸개) 절제술. 요. 혹시 어디 불편한 데가 있나요?

바이탈(vital) 사람이 살아 있음
환자 : 아뇨……. 괜찮아요.
을 보여 주는 호흡, 체온, 심장
박동 등.
의사 1 :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조금 더 회복된 후 주말에 퇴원해도 되겠어요.

스테이블(stable) 안정된.

⑴ 가 에서 아버지가 표준어와 방언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까닭을 말해 보자.

⑵ 나 에서 의사 1이 의사들끼리 쓰는 말을 환자에게 썼다면 어떤 상황이 생겼을지 짐작


해 보자.

154 3. 국어와 우리 생활
3 다음 대화를 읽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다인 : 서준아, 나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서준 : 무슨 부탁인데?
다인 : ‌너 며칠 전에 책 샀다고 했잖아. 나도 보고 싶은데 괜찮다면 네 책 좀 빌려 줄
수 있을까?
서준 : ㉠ 음……, 있잖아……. 내가 책을 무척 조심해서 봐서 말이야…….
다인 : ‌내가 조심해서 잘 읽을게. 그리고 나도 너한테 빌려줄 것이 있으면 빌려주고.
서준 : 음……, 알았어. 그럼 정말 조심히 잘 읽어야 해! 믿는다!

며칠 후.

서준 : 다인아, 책 다 읽었어? 가지고 왔어?


다인 : 그, 그게……. 가져오긴 했는데…….
서준 : 야! 이게 뭐야! 찢어졌잖아! 너 조심해서 읽겠다고 하더니 어떻게 된 거야!
다인 : ‌㉡ 서준아. 내가 책을 읽다가 책상 위에 잠깐 올려 두었는데 막내 지웅이가
그만……. 아니, 다섯 살짜리가 뭘 알겠어. 안 그래?
서준 : ‌야, 너 미안하다고 하는 게 먼저 아냐? 어떻게 변명만 하고 있어? 이거 어떻
게 할 거야! 너한테 다시는 뭐 안 빌려줄 거야.

⑴ ㉠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말해 보자.

⑵ 책을 빌리기 전에 다인이가 한 말에 <보기>의 내용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이야기


해 보자.
보기
•대화를 할 때에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는 표현은 되도록 줄여야 한다.
•대화를 할 때에 자신에게 부담이 되는 표현은 많이 해야 한다.

⑶ ㉡을 서준이의 마음이 풀리도록 바꾸어 보자.

(3)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155


적용 활동
4 다음 광고를 보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 한국 방송 광고 진흥 공사, 「안과 밖이 다른 가족」

⑴ 등장인물들의 말하기 방식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써 보자. 그리고 다른 까닭


이 무엇일지 이야기해 보자.

‘밖’에 있을 때 ‘안’에 있을 때
말하기
방식

도움 ⑵ 평소 나의 말하기 방식을 돌아보고, 그에 맞는 광고 문구를 만들어 보자.


평소 자신이 ‘안’과 ‘밖’에서 어떻
게 말했는지 떠올리고,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말을 가져와 자신의 ‘밖’에 있을 때 ‘안’에 있을 때
상황에 맞는 광고 문구 한 대목
을 만들어 본다.      은/는      은/는
나의
친구 이서영은 다정하지 말하기
만……. “무슨 일 있었어?”/딸 이  하지만……. “ .”
방식
서영은……. “아, 몰라.”

“ .”

⑶ ⑵ 를 바탕으로 ‘안’에 있는 사람들과 언어 예절을 갖추어 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떠올려 보자.

156 3. 국어와 우리 생활
(3)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다양한 듣기·말하기 방법
개인의 성향 사회·문화적 특성
의사소통의 방법은 개인의 성향뿐 아니라 세
대, 성별, 지역 같은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라
듣기·말하기 방식이 다양하게 나타남.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듣기·말하기를

할 때에는 다양성을 이해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함.

대화의 원리와 언어 예절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상황과 대상을 고려하여 언어 예절을 갖추고, 다음과 같은 대화의
원리를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화의 목적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해야 함.


협력의 •거짓되거나 타당한 근거가 없는 내용은 말하지 말고 진실한 정보만을 말해야 함.
원리 •대화의 내용과 관련 있는 말을 해야 함.
•모호하거나 중의적인 표현은 피하고 간결하고 조리 있게 말해야 함.

•상대에게 부담이 되는 표현은 되도록 줄이고 혜택을 베푸는 표현은 많이 해야 함.


•자신에게 혜택을 주는 표현은 줄이고 부담이 되는 표현은 많이 해야 함.
공손성의 •상대를 비난하거나 트집 잡는 표현은 줄이고 칭찬하고 맞장구치는 표현은 많이 해
원리 야 함.
•자신을 칭찬하는 표현은 줄이고 자신을 낮추어 말해야 함.
•자신과 상대의 의견 사이에 다른 점은 줄이고 같은 점은 드러내야 함.

(3)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157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한 카드 뉴스 만들기
실제 언어생활에서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는 사례를 찾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올
바른 언어생활의 중요성을 알리는 ‘카드 뉴스’를 만드는 활동이다. 모둠별로 활동을

매체와 소통하는 국어
하며 매체 활용 능력과 바른 국어 사용 능력을 길러 보자.

도움 1 올바른 언어생활을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콘텐츠를 조사하며 카드 뉴스를


카드 뉴스는 인상적인 이미지에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 보자.
짧은 글을 넣어, 전달하고자 하
는 바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인터넷 콘텐츠이다. 방송 프로그램 /
형식 내용
인터넷 콘텐츠

케이비에스(KBS) 실생활에서 잘못 사용하거나 잘못 표기하기


해설식 정보 전달
라디오,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을 바로잡아 올바른 표현을 알려 줌.

158 3. 국어와 우리 생활
2 모둠별로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한 카드 뉴스를 만들어 보자.

⑴ 다음 그림을 참고하여 실제 언어생활에서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는 모습을 찾아보자.

⑵ ⑴ 을 바탕으로 카드 뉴스 기획안을 만들어 보자. 도움


잘못된 언어생활을 지적하거나
바른 국어 사용에 관한 정보를
제목 제공하는 해설 형식뿐만 아니라,
퀴즈, 만화 등의 다양한 형식을
형식 분량 사용할 수 있다. 제작 의도 및 내
용을 고려하여 적절한 형식을 고
주제 민해 본다.

제작 의도

내용 요약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159


⑶ ‌모둠 구성원과 의논하여 카드 뉴스의 구성 방법과 내용을 정해 보자.

전체 배경 휴대 전화를 들고 있는 사람 사진 전체 배경 휴대 전화 대화 창
자막 휴대 전화를 쓸 때 자주 틀리는 맞춤 대화 창 내용
법 7가지 •어제 아프다더니 괜찮아?
•응, 감기약 먹었더니 다 낳았어.
자막
•‌낳(다) : 아이를 낳거나 어떤 결과를 이룬
다는 뜻.
•낫(다) :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좋다,
병이나 상처가 고쳐져 본래대로 된다는 뜻.

160 3. 국어와 우리 생활
⑷ 모둠 구성원과 협력하여 계획한 내용에 따라 카드 뉴스를 만들어 보자.

어제 아프다더니, 괜찮아?

응. 감기약 먹었더니 다 낳았어.

3 모둠별로 완성한 카드 뉴스를 학급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느낀 점이나 깨달은 점을 친


구들과 나누어 보자.

⑴ ‌다른 모둠이 올린 카드 뉴스를 감상한 후에 감상 평을 댓글로 달아 보자.

⑵ 카드 뉴스를 만들면서 새로 안 내용, 들었던 생각 등을 이야기해 보자.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161


대단원 다음 낱말 놀이를 하며 배운 내용을 확인해 보자.
마무리 방 법

①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단어의 글자들을 말 상자에서 찾아 지운다.


② 남은 글자들을 조합해 뜻이 통하는 말을 만든다.

동 글 음 한 맞 변

법 국 주 어 리 락

유 력 와 음 화 의

의 우 손 춤 성 탈

리 자 모 생 대 협

공 글 표 화 활 소

1 어
 떤 음운이 환경에 따라 다른 음운으로 바뀌어 발음되는 현상을 음운의 (이)라고 한다. ⇨ 변동
2 ‘ㄴ’이 ‘ㄹ’을 만나 유음 [ㄹ]로 발음되는 현상을 (이)라고 한다.
3 용언 어간 끝의 모음 ‘ㅏ/ㅓ’나 ‘ㅡ’가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 탈락하는 현상을 
(이)라고 한다.
4 국어를 표기할 때 혼란을 피하고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해 제정한 규칙을  (이)라고 한다.
5 은/는 말소리를 그대로 기호로 나타낸 문자로, 표음 문자라고도 한다.
6 형태소의 본모양을 밝혀서 뜻을 분명히 드러내는 원리를 (이)라고 한다.
7 은/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가리킨다.
8 대화할 때 대화의 방향이나 목적에 맞도록 말해야 한다는 것을 의 원리라고 한다.
9 대화할 때 최대한 공손하고 예절 바른 태도로 상대방을 대해야 한다는 것을 의 원리라고 한다.

남은 글자를 조합한 말은? ⇨

162 3. 국어와 우리 생활
다음 평가표를 작성하며 학습 정도를 점검해 보자.

점검 항목 내 점수 점수표는 여기!

5
다양한 음운 변동의 원리와 규칙을 탐구하였다.
매우 그렇다.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를 알고 그 원리가 실제 어떻게 적용되는지


탐구하였다. 4 그렇다.

발음과 표기의 관계를 이해하고 의사소통 과정에서 올바르게 발음하

3
고 표기하였다.
보통이다.
개인이나 집단에 따라 듣기·말하기 방법이 다양함을 이해하며 듣기·
말하기 활동을 하였다.
2 그렇지 않다.

상황이나 대상에 맞게 언어 예절을 갖추어 대화하였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점수는 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0~25점 참 잘했어요. 13~19점 잘했어요. 5~12점 노력이 필요해요. 더 발전해 보자.

느낀 점 :

계획 : 나는 앞으로
하겠다.

이 단원에서는 여러 언어 자료를 살피며 음운 변동의 원리와 규칙,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 및 내용을 탐구하였다. 또한 상황과 대상에 맞게 언어 예절을 갖추어 대화
하는 법을 알아보았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언어생활에서 우리의 말과 글을
정확하게 사용하여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갖
추어 보자.

대단원 마무리 163


세상 속 국어 국어와 가까운 직업

•카피라이터로서 보람을 느끼셨을 때가 언제인지 궁금해요.


카피라이터
광고는 15초의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
는 것이잖아요. 제가 쓴 짧은 문구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
옆의 광고는 전기
여서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거나, 그 문구 자체가 유행어가
를 쓰지 않을 때 플러
되어 여러 사람이 따라 하고 패러디할 때 보람을 느끼죠.
그를 뽑아 두어 환경
을 보호하자는 말을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뽑는 것이 심는 것입
까요?
니다.”라는 딱 한 문
카피라이터는 광고 문구를 중점적으로 쓰기는 하지만 각
장으로 전달한다.
종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영화, 만화,
정반대 방향에 서
소설, 시, 그림 등 다양한 창작물을 접하면 도움이 될 거예
있는 ‘뽑다’와 ‘심다’라는 말이 한곳에서 만났다.
요. 물론 광고들도 빼놓지 말고 참고하시고요. 대학생이 되
이렇게 찌릿, 전기처럼 우리의 정신을 번쩍 깨
었을 때는 광고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도 아주 좋죠. 광고 쪽
우는 광고 문구를 쓰는 사람이 바로 카피라이 정보들이 모이는 곳이거든요.
터. 이들에게 말과 글이란, 밥상 위에 꼭 있어야 (카피라이터, 홍인혜)
할 밥과 같다. 카피라이터가 탄탄한 언어 감각
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다.

•훌륭한 번역가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번역가/통역가
외국어 실력 못지않게 국어 실력이 중요해요. 번역가를 전
쟁에 나서는 장수로 비유한다면, 그 사람은 외국어라는 갑옷
번역가나 통역가는 외국어만 잘하면 된다고
을 입고 우리말이라는 칼로 싸우는 것과 같아요. 멋진 번역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국어를 잘해야 번역도
가를 꿈꾼다면 평소 책을 많이 읽어서 뛰어난 문장 실력과
잘하고 통역도 잘한다. 왜일까? 국어를 잘해
풍부한 어휘력을 기르기를 바랍니다.
야 외국어를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옮길 수 있
 (번역가, 노은정)
기 때문이다. 반대인 때도 마찬가지다. 국어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이를 외국어로 정확하게 옮
길 테니 말이다.
번역이나 통역은 단어 하나를 어떻게 옮기
는지에 따라 말이나 글의 뜻이 달라지기에, 문
장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해석할 수 있는 국
어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어 외에도 해당
국가의 풍습과 문화를 충분하게 알아야 한다.

164 3. 국어와 우리 생활
•‌프랑스인들은 한국어를 어려워하나요?
한국어 교사
사실 프랑스어의 구조는 한국어의 구조와 매우 다르기 때
문에 프랑스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국어 교사는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에게
하지만 초급자가 한글을 읽고 간단한 글을 쓰는 것은 그리
한국어를 가르친다. 정해진 교육 과정을 거친
어렵지 않아요. 스스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면 그 자체
뒤에 우리나라 대학의 한국어 교육원이나 해외
로도 동기 부여가 많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합
에서 일하는 것이다. 지구촌 사람들에게 바르
니다.
고 정확한 한국어를 알리고 싶은 꿈과 목표가
있다면 이 직업에 도전해 보자.
•한국어 선생님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
요?
학생이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보았을 때 가장 뿌듯해요. 선생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주면 더 고맙죠.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 전후에 감사 편지
쓰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솔직하게 쓴 편지들
을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아주 흐뭇합니다.
 (파리 세종 학당 학당장, 임준서)

•‌아나운서는 우리말을 잘 사용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내가


아나운서 너무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하고 후회한 적은 없
으세요?
“간장 공장 공장장은
실은 우리말 때문에 중간에 꿈을 포기한 적이 있었어요.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
어렸을 때부터 꿈이 아나운서였는데, 사실 전 수학, 과학 쪽
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
을 더 잘했고 국어와 외국어 쪽이 점수가 잘 안 나와서 고생
이다.”라는 문장을 읽어
했어요. 그래서 ‘이런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보자. 어느새 혀가 꼬이 이 많았어요. 다른 길로 가 볼까 기웃거리기도 했는데, 역시
고 이마에 식은땀이 배 아나운서가 정말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미친 듯이
어 나오지 않는가? 하면 결국 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아나운서는 길고 어려운 문장이라도 태연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 보니까 우리말과 관련해 언어적으로
표정으로 정확하게 발음한다. 뉴스를 보도하거 대단한 능력을 요구한다기보다 우리말에 많은 관심을 쏟으
나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는 정확 면 되는 것이더라고요. 전 언어를 표현하는 부분에 부족함이
하고 올바른 말을 사용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 있었는데, 책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는 등 열심히 노력했
다. 우리말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진행 더니 없던 능력도 생기더라고요.
하는 것도 아나운서의 몫이다. (아나운서, 엄지인)

세상 속 국어 165
● 의사소통 역량
●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

소통하는 말과 글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세상을 바꾸는 토론
글을 읽고 쓰는 행위는 글쓴이와 독자가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이다.
대단원 독자는 읽기 과정을 점검하며 능동적으로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길잡이 공유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므로 글쓴이는 자신이 쓴 글이 독자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여 책임감 있게 글을 써야 한다.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나뉘는 문제를 두고 서로 주장과 근거를 내세우며 상대
방을 설득하는 토론 또한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이다. 쟁점별로 타당한 논증을
구성하여 토론하고, 그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여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단원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의미 구성 과정을 이해하고, 절차에 따라 효과적
으로 논증을 구성하여 토론에 참여해 본다. 말과 글로 능동적인 상호 작용을 하
며 의사소통 역량과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을 길러
보자.

내가 쓴 글에 이 책의 작가는 이런
댓글이 많이 달렸어. 생각을 했구나. 우리
이 문제로 토론해 볼까?

다들 재밌게
읽었나 봐.

168 4. 소통하는 말과 글
•‌읽기가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임을 이해하고, 읽기 목적을 고려하여 자신의 읽기 방법을 점검·조정하며
글을 읽는다.
•‌쓰기가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이 독자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게
글을 쓴다.
•논제에 따라 쟁점별로 논증을 구성하여 토론에 참여하고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조정하며 듣고 말한다.

공간이 달라지면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세상을 바꾸는 토론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 읽기의 의미 구성 과정과 사 • 쓰기의 의미 구성 과정과 사 • 쟁점별로 타당한 논증을 구


회적 상호 작용 과정 알기 회적 상호 작용 과정 알기 성하여 토론하기
• 읽기의 목적을 고려하여 읽 • 책임감 있게 글을 쓰는 태도 •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조정
기 방법 점검·조정하기 기르기 하며 듣고 말하기

창의•융합 활동 소통의 연결 고리 만들기

다음 물음에 답하며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1 글을 읽고 난 뒤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눈 경험이 있나요? 예   아니요

2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3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해 본 경험이 있나요? 예   아니요

나만의 학습 목표

나는 

 할 것이다.

대단원 길잡이 169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읽기의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 읽기 목적을 고려하여 자신의 읽기 방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읽는다.

170 4. 소통하는 말과 글
다음 상황과 읽기 목적을 고려하여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써 보자.

‘독도의 역사’를
무슨 책을 주제로 보고서 쓸 때
이렇게 많이 가져와? 참고하려고.

그러니까 책을 고를 때에는
아, 그래? 제목에
독도가 들어간 책은
다 가져왔더니…….
이 책은 독도에
사는 조류의 생태를
다룬 책인데?

글 전체를 훑어보며
생긴 궁금증을 적고,
답을 찾으며 글을
읽어 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사는 풍경’이라는 말은 무슨 뜻이지?


● 

(1)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171


다음은 공간과 삶의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관계를 설명한 글이다. 읽
기 방법을 점검하고 조정
하며 글을 읽고, 자신의 전남일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
유해 보자.

이 글의 특성을 고려하 마을의 변화


여 읽기 목적을 정해 보자.
‘마을’은 ‘여러 집이 이웃하여 살아가는 동네’, 곧 공동체의 촌락을 뜻한다. 과거
의 살림집은 마당과 텃밭까지 포함하는 공간이었기에 생활의 영역은 마을까지 확 5
제목의 질문에 글쓴이
가 어떻게 답할지 예측해 장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농경 생활에 필수적인 이웃 간의 정보, 노동력, 생산품의
보자.
교환을 쉽게 해 주었다.
과거의 집과 달리 현대 도시 사회의 집은 개개인의 개별적인 공간으로 존재한
다. 오늘날 우리는 개인 공간인 집을 나와 복도, 현관, 주차장 등의 공간을 빠르
게 지나쳐 직장이나 학교에 가고, 또 어디론가 볼일을 보러 간다. 마을을 중심으 10

로 여러 사람이 공간을 공유하던 과거와 달리 현대의 도시에는 이웃과 공유하는


공간이 매우 적고, 있더라도 비어 있는 때가 많다. 무엇이 달라졌기에 이렇게 변
화한 것일까?

모여 사는 마을
마을은 두 가지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사람들 사이 15

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하고, 물리적으로는 개인의 공간과 공공의 공간 사이


에 중간적 성격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간을 ‘사이 공간’이라 하는데, 이
는 통행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주민들 사이에 사적 관계를 형성하는
공동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오랫동안 지속될 때 한 장소에 오래 머
물러 사는 ‘정주성’이 형성된다. 이것은 집을 짓고 선택하는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20

있다.

과거의 집과 마을의 형
과거에는 개인이 자기가 살 집의 입지를 선정하고, 목수와 상호 합의하여 집을
태를 머릿속에 그려 보자.
지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집들이 하나하나 들어차면서 마을이 생겨나고 그 사이
사이를 따라 길이 저절로 만들어졌다. 개인의 주거 공간을 한정하는 담과 담 사이

안길 안쪽으로 난 길. 흔히 동 에는 길과 공터가 있었다. 전통 주거지의 길은 큰길에서 안길이 뻗어 나가고 또 그 25
네 안쪽으로 이어져 동네 안의
구역을 연결하는 길을 이름. 길에서 샛길이 뻗어 나가는 식이었다. 사람들은 길이 곧게 뻗은 것을 흉하게 여겼

172 4. 소통하는 말과 글
는데, 특히 집으로 들어오는 길은 곧바로 보이지 않도록 구부러진 형태로 되어 있
어야 길하다고 여겼다. 또한 집이 큰길 옆에 있는 것 역시 꺼린 탓에 전통 마을의
집은 실핏줄처럼 얽힌 불규칙한 길을 따라 자연스레 자리하였다. 이런 까닭에 근
대 이전의 전통 마을에는 항상 구부러지거나 꺾인 불규칙한 형태의 골목길이 존
5 재했고, 도시를 포함한 전통 주거지의 가로 체계는 격자형(十자형)이 아닌 가지형
(丁자형)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개인이 생활을 하는 집과 일을 하는 장소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매일 두 공간 사이를 오가며 그곳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
했다. 개인의 집과 집 사이의 거리도 가까워서 이웃과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
10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생활 반경인 집 주변과 그 사이사이에서 사람들과 마주치도
록 구성된 공간을 ‘마을’이라 불렀던 것이다.
방에서 나오면 마당이 있고, 대문을 열면 골목길을 만나며, 길을 돌고 돌다 전통 마을의 사람들이
이웃을 만나는 경로를 정리
보면 그 동네의 중심부로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을 안을 이동하다 보면 여러
해 보자.
경로를 자연스럽게 거칠 수밖에 없었다. 굳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만
15 남과 모임이 곳곳에서 발생하였고, 그들 사이에서는 요즘 흔히 말하는 ‘커뮤니
티’가 형성되었다. 집의 형태는 따로따로였지만 집 안팎을 살펴보면 모여 살 수
있는 구조였다.

동질성과 사생활
오늘날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인 아파트는 전통의 주거 형태인 주택과는 다른 현대 한국식 공동 주택
의 특징을 찾아 밑줄을 그
20 특징을 보인다. 아파트는 한 단위 세대를 층층이 쌓아서 배치하는 적층(積層)을
어 보자.
기본으로 한다. 하나의 건물 내에 수평적, 혹은 수직적으로 균일한 주거 공간이 밀
집해 있고, 거기에 동질성을 지닌 거주자가 모여 사는 것이 현대의 한국식 공동 주
택이 지닌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동 주택의 등장은 공동체적 관계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
25 다. 공동 주택, 즉 아파트에는 ‘사이 공간’이 없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공동의

격 자 바둑판처럼 가로세로를
현관을 통과한 후 승강기 홀이나 복도를 거쳐 각자의 개인 공간으로 들어간다. 그 일정한 간격으로 직각이 되게
짠 구조나 물건. 또는 그런 형식.
곳은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하는 공간이다. 주택의 형태나 외관만 보면 모두 같은 ●
동질성 사람이나 사물의 바탕
공간에 사는 유사한 집단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의 생활 모습은 공유할 만한 것 이 같은 성질이나 특성.

승 강기 홀 승강기 앞에 있는
이 거의 없다. 넓은 장소.

(1)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173


아파트 단지를 ‘인위적
사이 공간이 없기 때문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파트 단지라는 인위적 마을
마을’이라고 표현한 까닭을
에서 상징적인 결속성만을 확보하고 있을 뿐 단지 내외의 사람들과 충분히 소통
짐작해 보자.
하지 못한다. 단지 내에는 단지를 구획하는 울타리, 보안과 감시를 위해 설치한 시
시 티브이(CCTV), 외부인을 통제하는 차단기,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열 수 있는 견
고한 출입문이 있을 뿐이다. 5

주거지의 울타리는 우리의 범주를 규정하는 ‘영역 만들기’의 역할을 한다. 단지


내부에 동질성을 지닌 사회 계층이 거주하는 것이 현대 주거지의 특징인데, 외부와
차별성을 갖는 고급 단지일수록 그 울타리가 견고하다. 그러나 외부와의 단절뿐만
아니라 단지 내부에서도 이웃과 만나기 위한 공간과 행위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좁은 공간에 수많은 세대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겉으로는 삭막해 보이지만 일 10

단 현관문만 열면 아늑한 주거 환경이 펼쳐진다. 반대로 현관문 하나만 잠그면 집


전체가 바깥세상과 완전히 격리된다. 가족만의 성역에는 누구라도 예고 없이 방
문할 수 없고, 이웃이나 친척이라도 안에서 문을 열어 주었을 때에만 집 안으로 들
어올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현대인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다.

174 4. 소통하는 말과 글
사생활 보호에는 이렇듯 철저하지만, 같은 단지 내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할 오늘날의 공동 주택에
서 집단의 힘이 발휘된 예
때에는 집단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특히 그것이 단지의 이익과 관련한 것이
를 찾아보자.
라면 입주자회나 부녀회 같은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주저하지 않고 의사를 표현
한다. 이러한 아파트 단지의 결속성과 질서는 이해관계의 일치에서 비롯된다.
5 개별 단위 세대들은 자신들이 집에 들인 비용을 지키기 위해 집단의 힘을 발휘
한다.
전통 사회에서는 이웃의 손을 빌려 개별적으로 집을 지었고, 그것이 자연스럽
게 마을의 한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아파트는 불특정 다수를 위해 전문 건설업자
들이 완성한 것이어서 개별 거주자들의 취향과 요구 사항이 반영되기 어렵다. 수
10 천 세대, 심지어는 수만 호가 일시에 건설되어 수많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한동네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요즘에는 ‘단지’가 과거의 ‘마을’을 대신하는 공간 단위가 과거와 오늘날의 주거
모습을 비교한 설명 방식의
되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전통 마을과 달리 이러한 현대의 주거지는 급
효과를 써 보자.
조된 마을이다.

(1)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175


공간과 사는 풍경
한 사람, 하나의 주거 공간이 차지하는 면적이 계속 증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공간이 과거보다 매우 좁고 답답하다고 느낀다. 사람들 사
이의 소통이 활발했던 과거의 마을과 달리, 오늘날의 주거지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교류가 어렵기 때문이다. 5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개별 단위 세대 외에도 놀이터, 조경 시


설, 주차장, 조그만 정자 등의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단지 내에 보이는 사
람들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모들, 잠시 짬을
내어 놀러 나온 아이들뿐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외부 공간은 이동을 위
해 지나가는 통행로에 불과하다. 이것이 담과 담 사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지나며 10

서로를 자연스레 알아 갈 수 있었던 전통 마을과의 차이점이다.


주거 공간의 변화가 사람들이 사는 풍경에 미친 영향은 앞으로 만들어 갈 공간

글을 읽으며 새로 알게 을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 된다. 공간의 모습을 고민하는 것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된 내용을 정리해 보자.
를 고민하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집』 15

전남일 (1962~  )
건축학자. 근현대의 주거 변화 과정과 주거의 건축적·공학적·사회적 속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저
서로 『한국 주거의 공간사』 , 『한국 주거의 사회사』 등이 있다.

176 4. 소통하는 말과 글
이해 활동
1 이 글의 주요 내용과 글쓴이의 생각을 알아보자.

⑴ 이 글의 주요 내용을 소제목별로 써 보자.

마을의 변화 모여 사는 마을 공간과 사는 풍경

마을의 뜻과

변화한 마을의
동질성과 사생활
모습
오늘날 주거 형태의 특징

⑵ 다음 항목에 따라 과거와 오늘날의 마을이 지닌 특성을 정리해 보자.

과거 오늘날

개개인의 개별적인 공간. 균


집의 특징 일한 형태를 띠고, 사생활이
보장됨.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 마을
게 형성됨. 형성 방법

사이 공간의 사이 공간이 없음. 사람들 사


유무와 역할 이의 만남과 교류가 어려움.

⑶ 이 글에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해 보자.

(1)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177


도움
목표 활동

읽기 전·중·후 과정에 따라 글을
2 이 글의 특성을 떠올리며 읽기 과정을 점검해 보자.

⑴ ‌읽기 전·중·후 과정에서 가졌던 질문이나 생각을 정리해 보자.

읽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다. • 공간이 변화한 원인을 파악하며 글을 읽어야겠어.
읽기 전
읽기 •읽기 목적 확인하기
전 •내용 예측하기
읽기 •글쓴이의 의도 추론하기
•
중 •중심 내용 파악하기
•요약·정리하기
읽기
•‌새로 알게 된 내용의 활용
•

방안 생각하기

• 글쓴이는 왜 공간의 변화와 사람들 간의 소통 문제에 관심이 생긴 걸까?


읽기 중

•

•

•

•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이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이웃 간의 갈


읽기 후
등이 자주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군.

•

•

⑵ 읽기 과정을 되돌아보고, 읽기 전·중·후 활동을 하며 글을 읽었을 때의 장점을 이야


기해 보자.

178 4. 소통하는 말과 글
도움
3
독자는 한 편의 글을 읽고, 자신
이 글을 읽은 후 나눈 학생들의 대화를 보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오늘 국어 시간에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를 읽고 어떤 생각을


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 했어?
거나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 이
러한 과정을 겪으며 독자는 자신
이 속한 사회의 맥락을 이해하
나는 오늘날 사람들이 이웃에게 무관심해진 까닭이 공간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에
고, 그 사회에 속한 다른 사람들
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매우 공감했어.

나도 공간과 삶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어. 하지만 현대의


주거지에 사이 공간이 사라졌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 놀이터나 주차장처럼 사
람들이 만나는 공간은 여전히 있잖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그런데 정말 공간이 달라졌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는 모


습이 달라진 것일까? 혹시 그 반대는 아닐까? 네 생각은 어때?

⑴ 글쓴이와 남학생의 의견을 고려하여 ‘사이 공간’의 기능과 가치를 생각해 보자.

⑵ 여학생의 마지막 질문에 답해 보자.

나는

⑶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의 특징을 떠올려 보고, 앞으로 어떤 삶의 공간을 만들고 싶은지


친구와 이야기해 보자.

(1)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179


적용 활동
4 다음 신문 기사를 읽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학교 내 빈 공간, 마을 공동체로 활용
◯◯도 내 학교의 빈 공간이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도 교육청은 학교 내 빈 공
간을 활용해 학부모를 포함한 주민들의 쉼터인 ‘어울림’ 복합 문화 공간 사업을 추진
한다고 밝혔다. ‘어울림’ 복합 문화 공간은 학부모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이 학교와 마
을 공동체를 형성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활동에 참여해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민 이용 시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교문
에서 가까운 곳을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고, 공간 내에 판매 시설과 북
카페, 모임터 등을 구성할 예정이다.
 - 『시민 일보』 , 2016년 5월 30일 기사

⑴ 이 신문 기사에서 ‘사이 공간’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공간을 찾아보자.

⑵ 이 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모둠별로 ‘사이 공간이 있는 학교 만들기’ 계획을 세워 보자.

사이 공간이 있는 학교 만들기

•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우리 학교
공간의 문제점 •

• 1층 현관의 빈 공간에 학생 작품을 전시하고 의자와 탁자를 둔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 •

•‌ 친구 또는 선생님들과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이야기할 수 있으


필요성 및 므로 좀 더 친해질 수 있다.
기대 효과 •

180 4. 소통하는 말과 글
(1)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읽기

독자는 이 글을 읽으며 공간과 삶의 관계를 생각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 여론을 형성


할 수 있다.

과거 사이 공간이 있음. → 소통과 교류가 활발함. 앞으로의


삶의 공간은 어떤

오늘날 모습이어야 할까?


사이 공간이 없음. → 사람들 사이의 만남이 어려움.

읽기 과정의 점검과 조정

읽기 목적이나 읽기 전·중·후 과정에 따라 다양한 읽기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읽기 전 활동 읽기 중 활동 읽기 후 활동

•읽기 목적 확인하기 •질문의 답 찾으며 읽기 •요약·정리하기


•배경지식
활성화하기 •새로운 생각이나 궁금증 갖기 •‌새로 알게 된 내용의
•내용 예측하기 •생략된 내용이나 글쓴이의 의도 추론하기 활용 방안 생각하기
•질문 만들기 등 •글쓴이의 생각에 공감·비판하기 등 •점검 및 반성하기 등

읽기의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 사회·문화적 맥락

읽기는 독자가 속한 구체적인 상황과 사 구체적 상황 의미 구성 구체적 상황

회·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영 읽기


향을 주고받으며 의미를 만들어 가는 상호 상호 작용
작용 과정이다.

(1)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질까 181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 쓰기는 의미를 구성하여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 글이 독자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게 글을 쓰는 태도를 지닌다.

182 4. 소통하는 말과 글
내가 어떤 매체에 어떤 종류의 글을 자주 쓰는지 생각해 보고, 글을 쓰면서 겪었던 즐겁거나 힘든 일
을 말해 보자.

제목, 그림, 사진,


글쓰기 과정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글로 소통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83


한 편의 글이 구성되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어 사회적으로 상호 작용
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독
자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
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게
글을 써 보자.
글쓰기의 이해

1 다음 글을 읽고 글쓴이가 글을 구성하는 과정을 알아보자.

라면이 국수나 우동과 다른 점은 면을 한 번 튀겨서 익혔다는 것이다. 그래서 끓이


지 않고도 먹을 수 있고, 끓여서 먹더라도 금방 익혀 먹을 수 있다. 심지어 컵라면은
지속적으로 끓일 필요도 없고 단지 끓는 물을 붓기만 해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왜
하필 3분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 1분 만에, 아니 끓는 물을 붓자마자 먹을 수 있으면
좀 좋아? 컵라면을 먹을 때마다 3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컵라면의 면발은 봉지 라면에 비해 더 가늘거나 납작하다. 면발의 표면적을 넓
혀 뜨거운 물에 더 많이 닿게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컵라면의 면을 꺼내 보면 위쪽
은 면이 꽉 짜여 빽빽하지만, 아래쪽은 면이 성글게 엉켜 있다. 이는 중량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고 따뜻한 물은 위로, 차가운 물은 아래로 내려가는 대류 현상 때문
이다. 컵라면 용기에 물을 부으면 위쪽보다는 아래쪽이 덜 식는다. 따라서 뜨거운
물이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이때 면이 아래쪽부터 빽빽하게 들어차 있으면 물의
대류 현상에 방해가 된다. 위아래의 밀집도가 다른 컵라면의 면발 형태는 뜨거운
물의 대류 현상을 원활하게 하여 물을 계속 끓이지 않아도 면이 고르게 익도록 하
는 과학의 산물이다.
컵라면 면발에는 화학적 비밀도 있다. 봉지 라면과 비교했을 때 컵라면 면발에는
밀가루 그 자체보다 정제된 전분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 라면은 밀가루로 만든 면
을 기름에 튀겨 전분을 알파화한 것이다. 하지만 밀가루에는 전분 외에 단백질을 포
함한 다른 성분도 들어 있다. 면에 이런 성분을 빼고 순수한 전분의 비율을 높이면
그만큼 알파화가 많이 일어나므로,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복원되는 시간도 빨라진
다. 전분을 많이 넣을수록 면이 불어나는 시간이 빨라져 더 빨리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분이 아니라 1분 만에 익는 컵라면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전분
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면발이 익는 시간이 빨라지는 만큼 불어 터지는 속도도 빨
라져 컵라면을 다 먹기도 전에 곤죽이 되고 만다. 시중에 나와 있는 컵라면들이 대

알파화 전분의 구조가 물과 열 부분 ‘끓는 물에 3분’을 기다리도록 제조된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다. 컵라면의 ‘3분’
의 존재에 따라 변화하는 현상
은 절묘한 균형 감각하에 탄생한 마법의 시간인 셈이다.
의 하나로, 전분을 익혀 먹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과정이나  - 이은희, 「라면의 과학」 에서
상태를 뜻함.

184 4. 소통하는 말과 글
⑴ 글쓴이가 계획하기 과정에서 고려했을 내용을 생각하며 다음 질문에 답해 보자.
글쓰기 과정

계획 쓰기 맥락(목적, 주
이 글의 주요 내용은 하기 제, 독자, 매체) 분석

무엇인가? 생성 필요한 정보 수집
하기 및 선별
통일성과 응집성을
이 글에 관심을 가질 조직
컵라면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가 궁금한 사람 고려하여 생성한 내
만한 사람은 누구인가? 하기
용 조직
표현 적절한 표현 방법
이 글을 쓴 목적은 하기 및 문체 사용
무엇인가? 고쳐 쓰기 맥락에 어긋나
쓰기 는 부분 수정

⑵ 다음은 글쓴이가 글쓰기 과정에서 떠올린 생각이다. 글쓴이의 생각이 이 글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찾아 밑줄을 그어 보자.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해야겠어.
컵라면과 관련된
경험이나 배경지식을
활용해야지. 과학적 사실을 알리고
있으니 정확한 용어나
개념을 사용해야지.

⑶ 이 글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어떤 사진이나 그림이 들어가면 좋을지 생각해 보자.

• 사진이나 그림의 위치 :

• 사진이나 그림의 내용 :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85


2 다음 블로그 글을 읽고, 인터넷상에서 쓰기가 이루어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주의
할 점을 알아보자.

안전 지킴이의 블로그

블로그 | 독서 | 여행 | 정보

스마트폰족을 위한 교통 표지판 등장

제가 사는 시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알리는 교통안전 표지 및


보도 부착물이 설치되었습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자동차와 맞
닥뜨리는 위험한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형상화했습니다.

이와 같은 표지판이 설치된 곳은 스마트폰 주 사용층인 10~30대 보행자가 많고


교통사고가 잦은 △△역 등 다섯 곳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된 지 오래죠. 특히 우리나라
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67.6퍼센트로 세계 1위
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인터넷 검색은 물론
누리소통망 이용, 은행 업무까지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입니다. 스마트폰을 제3의
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사정이 이
렇다 보니 요즘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걷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보행 습관은 자칫 교
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교통안전 공
단에서 2013년에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616명 중 95.7퍼센트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1회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


고, 5명 중 한 명은 보행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는
누리소통망 여러 사람과 유용
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인맥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행자가 휴대 전화 통화를 하느라 빨간 신호등을 못 본 채
관리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100퍼센트 보행자 책임’이라는 법원의 판

과 실 책임 과실 또는 고의로
끼친 손해에 지우는 배상 책임. 결도 있었습니다. 통상 횡단보도 사고는 운전자의 과실 책임을 인정해 왔었는데요,

186 4. 소통하는 말과 글
이례적으로 보행자에게 100퍼센트 과실이 있다고 판단한 거죠.(http://www.ts2020.
kr 교통안전 공단 누리집 참조함.)
다른 나라에서도 사고 예방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도로 표지판이 등장했고요, 벨기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전용 도로를 만들어 보행자 간 충돌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 스웨덴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주의 표지판 ▲ 벨기에의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도로

보행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사고 인식률이 떨어지고 시야의 각도가 현저히


좁아집니다. 최근 발생한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때문인 것만
봐도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알 수 있습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
제하거나 안전한 장소에서만 사용하는 등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습관을 가져야겠
습니다.(교통안전 표지 및 보도 부착물, 스웨덴과 벨기에의 사례 사진은 시 누
리집에서 가져옴.)

댓글 8 공감 20

종달새 비슷한 주제로 수행 평가 중이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해요. ^^

↳ 안전 지킴이 교통안전 공단 블로그인 ‘교통안전 연구소’에 관련 정보가 더 많


이 있어요.

소울 ‌제 주변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걷다가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한 사람이 많


더라고요. 정부 차원의 대책을 적극적으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 윤주 엄마 교통 표지판 설치와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의 몇몇 주


에서는 최소 50달러의 범칙금을 부과한다고 하네요.

사막여우 진짜로 최근 발생한 교통사고 대부분이 스마트폰 사용 때문인가요?

↳ 비틀비틀 찾아보니 2015년 기준으로 전체 교통사고 23만 2,035건 중에 스마트


폰 관련 사고는 1,360건밖에 안 됨.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기저기서
내용을 긁어서 글을 쓰다니 한심하네. 쯧쯧.

↳ 안전 지킴이 자료 조사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곧 수정하겠습니다.

몸비 스마트폰 보급률 그래프는 출처가 어디인가요? 믿을 만한 통계 자료인가요?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87


⑴ 이 글에 드러난 인터넷 글쓰기의 특성과 그것이 글쓰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결해 보자.

교통안전 공단 누리집
글이나 댓글을 익명으 댓글로 글에 관한 의견
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주
로 쓸 수 있음. 을 나눔.
소를 연결함.

글쓴이와 독자, 독자와 의견을 자유롭게 드러


관련 정보를 쉽고 빠르
독자 간의 쌍방향 소통이 낼 수 있으나 책임감이 약
게 확장할 수 있음.
신속하게 이루어짐. 해짐.

⑵ 댓글을 포함하여 책임감 있게 글을 쓰지 못한 부분을 찾고, 수정·보완 방안을 생각해


보자.

책임감 있게 쓰지 못한 부분 수정·보완 방안

인용한 자료의 출처를 밝혀 내용의


신뢰성을 높임.

최근 발생한 대부분의 교통사고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때문이라며 내
용을 과장하여 제시한 부분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존댓말을


사용하여 언어 예절을 갖춤.

알아 두기 인터넷 매체의 특성과 책임감 있는 글쓰기

인터넷에 글을 쓸 때에는 인터넷 매체의 특성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게 글을 써야 한다.

개방성 누구나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음.


•‌출처를 정확하게 밝힘.
쌍방향성 생각을 쉽고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음. •‌내용을 왜곡하거나 과

익명성 본명을 드러내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음. 장, 축소하지 않음.


•‌언어 예절에 맞게 글을
전파력과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급속하게 전파되고, 광범
씀.
영향력 위하게 영향을 미침.

188 4. 소통하는 말과 글
3 다음 활동을 하며 쓰기가 독자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⑴ 인터넷상에서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거나,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영


향을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해 보자.

학교 누리집에 화장실 환경 인터넷 쇼핑몰에서 좋은 후기가


개선을 건의하는 글을 올렸는데, 많은 옷을 한 벌 샀는데,
그것이 반영되어 화장실 막상 받아 보니 사람들의 평가랑
이용이 편리해졌어. 너무 달라서 실망했어.

⑵ 다음 글을 참고하여 쓰기가 독자와 사회에 영향을 준 사례를 모둠별로 조사한 후 발


표해 보자.

1894년 10월, 프랑스 육군 본부에서 근무하던 유태인 드레퓌스 대위가 프랑스 육


군의 군사 기밀을 독일 대사관에 팔았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다.
드레퓌스는 자신의 무죄를 호소하며 조국에 충성을 맹세하였다. 그러나 군법 회
의에서 유죄가 선고되었고, 그는 남아메리카의 기아나 앞바다에 있는 ‘악마의 섬’
에 끌려가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다.
사건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1897년, 군사 기밀 유출 사건의 진범으로 에스
테라지 소령이 고발된 것이다. 하지만 군사 법원은 진범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재
심에서 드레퓌스에게 또다시 유죄를 선고하였다.
재판 결과가 발표된 직후, 소설가 에밀 졸라
는 대통령에게 「나는 고발한다」 라는 제목의 공
개서한을 보내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였다.
이를 계기로 여론이 들끓자, 드레퓌스는 1899
년 대통령 특별 사면으로 석방되었고, 사건 발
생 12년 만인 1906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무 ▲ 신문 1면에 게재된 에밀 졸라의 공개서한

죄가 확정되었다.
 - 김희보, 『세계사 다이제스트 100』 에서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89


글쓰기의 실제

<글쓰기의 이해>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과정에 따라 글을 작성하여 인터넷


에 게시해 보자.

1 블로그에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을 써서 올리려고 한다. 글을 쓰기 위한 계획을 세워


보자.

⑴ ‌다음 를 참고하여 글의 주제를 정하고, 선정한 까닭을 써 보자.

주제의 •우리 지역 명소 소개
•꼭 가 봐야 할 자전거 여행지 세 곳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 학습 장소

•주제 :

•선정한 까닭 :

⑵ ‌어떤 사람이 글을 읽을지 생각해 보자.

190 4. 소통하는 말과 글
2 1에서 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내용을 조직해 보자.
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해 보자. 도움
자신의 여행 경험이나 여행지에
관한 배경지식, 인터넷 검색, 문
1
자료 ① 2
자료 ② 헌 조사, 여행지 지도나 직접 찍
은 사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3
자료 ③ 4
자료 ④

⑵ ‌⑴ 의 자료를 활용하여 글의 개요를 작성하고, 사진, 영상, 음악 등의 매체 활용 계획 도움


을 세워 보자. 블로그는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웹 사이트
이다. 여행 순서나 여행지의 특
글의 개요 매체 활용 계획 징, 인상 깊었던 사건 등을 중심
으로 내용을 조직할 수 있고, 사
진, 영상, 음악 등의 매체를 활용
할 수 있다.
제목 :

•처음 :

•중간 :

•끝 :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91


3 책임감 있는 글쓰기 태도로 블로그에 글을 써 보자.

블로그 | 독서 | 여행 | 정보

192 4. 소통하는 말과 글
4 블로그에 작성한 글을 다음 항목에 따라 점검해 보고, 점검 결과를 고려하여 글을 고
쳐 보자.

점검 항목 상 중 하

중심 내용이 뚜렷한가?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은 없는가?

예상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는가?

수집한 자료가 신뢰할 만한가?

매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였는가?

내용을 왜곡,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았는가?

다른 사람의 글을 베껴 쓰거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는가?

알아 두기 올바른 저작물 이용 방법

인터넷에 글을 쓸 때에는 사진, 영상, 음악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게 된다. 이때 다음과 같은


방법에 유의하여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1단계 어떤 저작물을 이용할 것인지 결정한다.

저작물이 보호받는 것인지 확인한다. 저작자의 사후 70년이 지났거나, 저작자가


2단계 스스로 저작권을 기증하면 ‘공유 저작물’로 분류되어 원작자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
는 선에서 사용할 수 있다.

3단계 저작물의 이용 방식이 저작권법상 허용되는 방식인지 확인한다.

4단계 저작권자에게 저작물 제목 및 이용 방식을 알리고 허락을 받는다.

저작권자의 의사에 따라 저작자, 출처 등을 명확히 표시하고, 허락받은 범위 내


5단계
에서만 저작물을 사용한다.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93


5 내가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댓글을 남겼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친구가 게시한 블로그 글에 댓글을 달아 보자.

댓글 공감 ♡

6 글을 쓰며 독자와 상호 작용한 경험을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고, 나의 글쓰기 태도를


되돌아보자.

194 4. 소통하는 말과 글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쓰기의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

쓰기는 글쓴이와 독자가 상호 작용하는 사회적 행위이다. 글쓴이는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의
쓰기 맥락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배경지식과 여러 자료를 종합하여 글을 쓰고, 독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 시대, 공간 등의 맥락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글을 읽고 반응한다.

사회적 상호 작용 과정
쓰기 읽기

쓰기 배경 의미 구성 상황 시대
맥락 지식

자료 반응, 비평 공간

인터넷 공간에서 책임감 있게 글을 쓰는 태도

인터넷 매체는 개방성, 쌍방향성, 익명성, 급속한 전파력과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닌다. 그러므로
인터넷 공간에서는 책임감 있는 태도로 글을 써야 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베껴 쓰지 않고, 인용할 때에는 출처를 명시한다.


•내용을 왜곡,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는다.
•허위 사실을 올리거나 악의가 담긴 댓글을 달지 않는다.

(2) 열려라, 소통하는 글쓰기 195


세상을 바꾸는 토론
● 논제에 따라 쟁점별로 논증을 구성하여 토론에 참여한다.
●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듣고 말한다.

196 4. 소통하는 말과 글
다음 중 토론이 필요한 상황을 찾고, 그 까닭을 말해 보자.

가 나
청소년들의
체력 저하 문제가 아빠한테 말해 보렴.
체력을 강화하려면 아빠, 요즘 친구
심각하대. 함께 고민해 보자.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로 고민이에요.

교복 광고 때문에
교복 가격이 상승하니
광고를 금지해야 해.

교복 가격 상승은
교복 시장의 과점 때문이야.
광고 금지는 해결책이라고
할 수 없어.

제목, 그림,
토론 과정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토론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 

(3) 세상을 바꾸는 토론 197


정책 논제의 필수 쟁 세상을 바꾸는 토론
점에 따라 효과적으로 논
증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
고,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
하고 조정하며 정책 토론
에 참여해 보자.
토론의 이해

1 다음 활동을 하며 정책 토론의 논제와 필수 쟁점을 알아보자.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한다. 그러한 권리를 참정권
이라 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선거’로 실현된다. 선거는 사회 집단의 대표자나 공
직자를 선출하여 그들에게 대표성을 부여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높은 투표율은
민주주의의 정당성 확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선거 투표 제도에는 투표권 행사를 투표자의 자유의사에 맡기는 ‘자유 투표제’와
투표권 행사를 국민의 의무로 간주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기권하면 법적 제재를 가
하는 ‘의무 투표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자유 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치른
선거의 평균 투표율이 50퍼센트대로 나타났다.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 회원
국 평균이 70퍼센트대인 것을 생각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이 지속되자 의무 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자유 투표제가 민
주주의의 원칙에 맞으므로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립하고 있다.
의무 투표제를 도입하자는 측은 낮은 투표율로 투표 결과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또 의무 투표제의 강제성과 법적 제재가
투표율을 높이므로 투표율이 낮아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
고 국민 대부분이 투표에 참여하게 되면 정치인들이 모든 계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
정책 경쟁력을 높이려 할 것이므로 정치 소외 계층에 더욱 관심을 쏟는 효과가 있
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의무 투표제에 반대하는 측은 현재 우리나라의 투표율이 정치 지도자들의
대표성을 훼손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투표율을 높이는 것보
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민 교육이나 모의 투표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투표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의무 투표제의 도입만이 투
표율이나 정치적 관심을 높이는 해결 방안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의무 투표제를 도입하면, 선출된 정치인들이 높은 투표율을 핑계로 안하무
인의 태도를 갖는 부작용이 생긴다든가 후보자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투
표하는 일이 발생하여 국민의 뜻이 오히려 왜곡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
소리를 내고 있다.

198 4. 소통하는 말과 글
⑴ 이 글에 나타난 우리 사회의 문제와 그 문제와 관련한 두 가지 입장을 정리해 보자.

•우리 사회의 문제 :

•문제와 관련한 두 가지 입장

⑵ 정책 논제의 조건과 이 글에 제시된 문제점을 고려하여 정책 토론을 위한 논제를 만


들어 보자.

<정책 논제의 조건>


•평서문의 형태로 긍정적인 진술이어야 한다.
•기존 질서나 상태를 변화하려는 요구를 담은 진술이어야 한다.
•찬성과 반대의 대립이 뚜렷한 하나의 주장만을 담은 진술이어야 한다.
•‌찬성이나 반대 중 어느 쪽으로도 유리하지 않게 중립적인 내용을 담은 진술이어
야 한다.

논제 : 우리나라도

알아 두기 논제의 개념과 종류

•논제의 개념 : 토론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제안이나 주장이다.


•논제의 종류

사실 논제 사실의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논제 화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 가치를 판단하는 논제


가치 논제
환경 보존이 개발보다 중요하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나 문제 해결 방안을 포함하는 논제


정책 논제
서머 타임제를 실시해야 한다.

(3) 세상을 바꾸는 토론 199


⑶ 의무 투표제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주장을 필수 쟁점에 따라 정리해 보자.

찬성 필수 쟁점 반대

발생한 현재 우리나라의 투표율이


문제가 정치 지도자들의 대표성을 훼
심각한가?
손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

문제의
의무 투표제는 투표율을 높
해결이
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가능한가?

개선 효과 선출된 정치인들이 높은 투
및 이익이 표율을 핑계로 안하무인의 태도
있는가? 를 갖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알아 두기 필수 쟁점

•‌필수 쟁점의 개념 : 논제와 관련하여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쟁점을 말한다. 필수 쟁점별로 논증


을 구성하면 토론 내용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정책 논제의 필수 쟁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인가?


문제의 심각성
•문제로 발생한 피해가 심각한가?

문제의 해결 및 •제시한 해결 방안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실행 가능성 •제시한 해결 방안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가?

•제시한 해결 방안이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가?


효과 및 이익
•정책 시행 때문에 발생한 비용이나 부작용보다 이익이 큰가?

200 4. 소통하는 말과 글
2 찬성 측의 첫 번째 입론을 살펴보고, 논증을 구성하는 과정을 알아보자.
입론
논제에 대한 자기 측의 주
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투표는 민주 시민의 소중한 권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평균 투표율은 경 유와 근거를 제시하는 과
제 협력 개발 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 정이다. 논제를 제기한 측
이 찬성 측으로, 먼저 입론
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의무 투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을 한다.
있습니다. 의무 투표제란 유권자가 의무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로, 투
표 불참자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거나 투표권을 박탈하는 등의 제재를 가합니다. 저
희는 이러한 의무 투표제 도입에 찬성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우리나라는 투표율이 낮아 투표 결과의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8, 19, 20대 총선의 투표율은 46.1, 54.2, 58.0
퍼센트였습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므로 선출
된 정치인들이 국민의 대표로서 정당성을 얻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국가의
의사 결정에 국민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합니다.
둘째, 의무 투표제는 현실적으로 투표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제도
입니다. 벨기에는 1893년 의무 투표제를 도입하여 30~40퍼센트였던 투표율을 90퍼
센트대로 높였습니다. 호주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십 년간 평균 투표율이 94.8
퍼센트로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호주에
서는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를 하지 않으면 20호주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
다. 이렇게 벌금 등의 불이익을 제도화하여 투표를 독려하고, 사전 투표나 전자 투
표 등을 확대한다면 투표를 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투표에 쉽
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의무 투표제는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높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책으로
대결하는 선거 문화를 만듭니다. 미국의 정치학자 아런트 레이파르트는 자신이 쓴
「불평등 참여」 라는 글에서 의무 투표제를 실시하면 투표 참여에 소극적이던 저소
득층을 투표장으로 유인하여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하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의무 투표제는 사회적으로 효과가 큰 제도이므로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도움

⑴ 논제의 등장 배경과 용어의 개념을 정리해 보자. 용어의 개념을 정확히 밝혀야 불
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 있다.

사전적 사전에서 용어를 찾아


논제의 정의 그대로 정의하는 것
등장 배경 현재 우리 사회에 적
법률적
용되는 법률에서 인용
정의
하여 정의하는 것
의무 투표제 :
학자들이 논문이나 저
용어의 개념 전문가의
서에서 정의한 개념을
정의
인용하여 정의하는 것

(3) 세상을 바꾸는 토론 201


⑵ 찬성 측의 논증 구조를 필수 쟁점에 따라 정리해 보자.

주장 : 의무 투표제 도입에 찬성한다.

쟁점 문제의 해결 및
문제의 심각성 효과 및 이익
논증 실행 가능성

의무 투표제는 국민
투표율이 낮으면 투
의 정치적 관심을 높
표 결과의 정당성을
이유 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충분히 확보할 수 없
정책으로 대결하는 선
다.
거 문화를 만든다.

근거 •불이익을 제도화하여
투표를 독려하고 사
전 투표나 전자 투표
를 확대하면 투표율
이 증가할 것이다.

알아 두기 논증의 구성 요소

주장 찬성과 반대 양측이 내세우는 의견 학교 시설 개방을 중단해야 한다.

근거 자료에 기반을 둔 주장을 가능하게 하는 신념이나 생각


이유
왜냐하면 학교 시설 개방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장과 이유를 지지해 주는 자료. 입증된 일반적 원리, 객관적 사례, 권위자나
전문가의 견해 등 실제 사회 현실에 존재하는 증거들
근거
‌20년 기준, 학교 시설을 개방하여 발생한 사건·사고가 전국적으로
2,500건 이상이다.

202 4. 소통하는 말과 글
⑶ 다음은 이 토론의 반대 측 입론이다. 필수 쟁점에 따라 논증 구조를 정리해 보자.

저희는 의무 투표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에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투표율이


낮은 것도 국민의 민주적인 선택에 따른 결과이므로 선출된 정치인들이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직 선거법 제1조에서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하여 공정히 행하여지도록”이라고 표현하며
선거의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투표권을 포기하는 것 역시 국민의 의사 표현 방
식이므로 결과의 정당성을 문제 삼을 수 없습니다.
둘째, 의무 투표제가 아니더라도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충분히 있습니다.
투표 시간의 연장,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투표 지원, 수형자와 같이 법적으로 투표가
금지된 유권자를 위한 정책 마련 등으로 투표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투표 불참
자를 처벌하기보다는 투표 참여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의무 투표제가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높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책으로
대결하는 선거 문화를 만든다고 볼 수 없습니다. 브라질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플
라이셔는 “의무 투표제 아래에서는 유권자들이 후보의 공약도 모른 채 형식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선거의 질을 높이려면 자유 투표제를 시행하는 것이 낫
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의무 투표제는 시행하여 얻는 효과가 불확실하므로 불필요한 제도입니다. ●
수형자 죄인으로서 형벌을 받
았거나 받고 있는 사람.

주장 : 의무 투표제 도입에 반대한다.

쟁점 문제의 해결 및
문제의 심각성 효과 및 이익
논증 실행 가능성

의무 투표제가 아니
더라도 투표율을 높일
이유
수 있는 방안이 충분
히 있다.

정치학자 데이비드
플라이셔는 의무 투표
의무 투표제는 공직
제 아래에서 유권자들
선거법 제1조에서 밝
근거 이 후보의 공약도 모
힌 선거의 목적에 어
른 채 형식적으로 투
긋난다.
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3) 세상을 바꾸는 토론 203


토론의 실제

<토론의 이해>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 토론을 해 보자.

1 모둠별로 토론 논제를 정하고, 토론에서의 역할을 나누어 보자.

⑴ ‌정책 토론 논제를 정하고, 논제의 등장 배경과 용어의 개념을 정리해 보자.

논제의 •사형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


•중고생의 화장을 규제해야 한다.
•교내 공공장소에 시시 티브이(CCTV)를 설치해야 한다.

논제 :

논제의
등장 배경

용어의 개념

도움 ⑵ ‌사회자, 찬성 측 토론자, 반대 측 토론자, 배심원으로 토론 참여자의 역할을 나누어


모둠을 구성할 때에는 토론 참여 보자.
자가 사회자, 토론자, 배심원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
야 한다. 한 모둠이 10명이라면
사회자 1명, 찬성과 반대 측 토론
자 각각 2명, 배심원 5명으로 구
알아 두기 토론 참여자의 역할과 태도
성할 수 있다.

•토론이 열리게 된 배경과 토론의 논제를 소개한다.


사회자
•토론자들이 토론 규칙과 순서를 잘 지키도록 유도하고, 공정하게 진행한다.

•논제를 분석하여 토론의 쟁점을 분명하게 파악한다.


토론자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근거를 충분히 준비하고, 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상대방의 발언을 경청하고, 토론 규칙을 잘 지킨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토론을 경청한다.


청중,
•토론자의 말을 사실과 의견으로 구분하며 듣는다.
배심원
•주장의 일관성, 이유와 근거의 정확성, 타당성, 신뢰성 등을 평가한다.

204 4. 소통하는 말과 글
2 각각의 입장에 따라 정책 토론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해 보자.

⑴ ‌정책 논제의 필수 쟁점에 따라 논증을 구성해 보자.

측 주장 :


논증 이유 근거
쟁점

문제의
심각성

문제의
해결 및
실행
가능성

효과 및
이익

(3) 세상을 바꾸는 토론 205


⑵ ⑴ 을 바탕으로 토론의 입론 내용을 작성해 보자.

측 입론

⑶ 상대측 주장의 이유와 근거를 예측하고, 다음 질문을 고려하여 반대 신문할 내용을


반대 신문
상대측의 주장과 근거를 마련해 보자.
반박하기 위해 여러 가지
를 따져 묻는 말하기이다.
•상대측이 논제를 적절히 분석했는가?
•상대측이 사용한 용어와 개념이 적절한가?
•상대측 논증의 이유와 근거가 사실인가?
•상대측 논증의 주장과 이유, 이유와 근거가 관련성이 있는가?
•상대측 논증의 이유와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가?
•상대측의 주장을 받아들였을 때 부작용은 없는가?

206 4. 소통하는 말과 글
3 다음 절차에 따라 반대 신문식 토론을 하며 합리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자.

반대 신문식 토론
<반대 신문식 토론의 절차> 찬성 측과 반대 측이 상대
방에게 질문을 하여 상대
찬성 측 반대 측 의 논지를 반박함으로써
승부를 가리는 토론 방식
제1 토론자 제2 토론자 제1 토론자 제2 토론자 으로, 정책 토론을 할 때
1 입론 ❷
2 반대 신문
많이 사용한다.


4 반대 신문 ❸
3 입론 반론
상대측의 주장이 타당하지

5 입론 ❻
6 반대 신문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근

8 반대 신문 ❼
7 입론 거의 불충분함, 부적절함
등을 지적하는 말하기이다.

10 반론 ❾
9 반론


12 반론 
11 반론

상대측 토론 내용 요약

•     측 입론 :

•     측 반대 신문 :

•     측 반론 :

(3) 세상을 바꾸는 토론 207


4 토론의 과정을 점검하고 평가해 보자.
⑴ ‌배심원은 다음 항목에 따라 토론을 평가하고, 어느 쪽의 주장이 타당한지 판단해 보자.

찬성 측 반대 측
평가 항목
상 중 하 상 중 하

논제를 충분히 분석하였는가?

주장에 일관성이 있는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근거가 신뢰할 만한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근거가 충분한가?

주장과 이유, 이유와 근거의 연결이 논리적이고 설


득력이 있는가?

상대측의 주장이 지닌 문제점이나 오류를 논리적으


로 반박하였는가?

도움 ⑵ ‌찬성 측과 반대 측 토론자는 다음 항목에 따라 자신의 토론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할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나뉘는 토 점을 생각해 보자.
론은 감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으므로 언어 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또한 언어적 표현뿐만 아
평가 항목 상 중 하
니라 준언어적, 비언어적 표현도
적절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논제의 쟁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토론에 임하였는가?
준언어적 말의 어조, 속도, 목
표현 소리의 크기 등 논증을 타당하게 구성하였는가?
비언어적 시선, 표정, 몸짓, 옷
표현 차림 등 입론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작성하였는가?

상대측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였는가?

토론의 준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가?

토론의 절차와 규칙을 잘 지켰는가?

비언어적 표현과 준언어적 표현을 적절하게 사용하였는가?

개선할 점

208 4. 소통하는 말과 글
(3) 세상을 바꾸는 토론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정책 논제의 필수 쟁점과 그에 따른 논증 구성 방법

정책 토론을 할 때 필수 쟁점에 따라 논증을 구성하면 토론 내용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고,


주장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다.

찬성 필수 쟁점 반대

문제가 중대하고 피해가 심각함 문제의 문제가 중대하지 않으며 피해가


을 증명함. 심각성 심각하지 않음을 증명함.

해결 및 제시한 방안으로 문제가 해결되


제시한 방안으로 문제가 해결되며
실행 지 않으며 실행 가능하지 않음을 증
실행 가능함을 증명함. 가능성 명함.

개선의 효과가 있으며 비용이나 효과 및 효과가 적고 이익보다 비용이나


부작용보다 이익이 큼을 증명함. 이익 부작용이 큼을 증명함.

토론 과정의 점검 및 조정

토론의 목적은 치열하게 논박하며 상대의 관점을 확인하고,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이


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토론에 참여해야 한다.

•주장, 이유, 근거로 구성되는 논증이 적절하고 타당한가?


•언어 예절을 잘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토론에 참여하였는가?
•서로 다른 주장을 이해하고 조정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는가?

(3) 세상을 바꾸는 토론 209


소통의 연결 고리 만들기
동물이나 식물의 생태를 탐구하고, 그것을 연결 고리 삼아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하나의 메시지로 전달하는 활동이다. 모둠별로 활동을 하며 우리 사

과학과 소통하는 국어
회를 이해하는 통찰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 보자.

1 다음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을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황제펭귄은 차디찬 남극 대륙의 겨울에 찾아와 번식 얼음으로 뒤덮인 서식지에서 황제펭귄 수컷은 두 발
하는 생명체입니다. 위에 새끼를 얹고 배로 덮어 애지중지 키웁니다.

황제펭귄 수컷들은 서로의 몸을 꼭 붙이고 숨쉬기조 바깥쪽에 있는 펭귄들의 몸이 얼어 갈 즈음이면 주변


차 힘든 영하 50도의 추위를 이겨 냅니다. 을 빙빙 돌며 안쪽으로 자리를 바꿔 줍니다.

알을 품는 넉 달 동안 수컷들은 눈을 먹으며 추위를 어미들은 먹이를 구하러 갔습니다. 몸에 먹이를 저장


견디고, 새끼를 부화시킵니다. 한 후 돌아와 새끼들에게 먹일 겁니다.

- 김진만·김재영 연출, 「남극의 눈물」 에서

210 4. 소통하는 말과 글
2 다음 글이 우리 사회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남극에 겨울이 찾아오면 황제펭귄은 남극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칼날같이 매


서운 추위에 맞서며 새끼를 낳고 키운다. 엄마 펭귄은 알을 낳고 나면 새끼에게 먹
일 먹이를 구하기 위해 먼바다로 떠나고, 아빠 펭귄은 알을 품으며 엄마 펭귄이 돌
아오기를 기다린다. 이 기다림의 시간은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어야 하는 시간이기
도 하다.
이들은 ‘허들링(huddling)’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추위를 견딘다. 허들링은 서로
의 몸을 밀착하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원을 만들어 가며 서로의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가장 따뜻한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싸우는 대신 조금씩 양보하여 모
두가 따뜻할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황제펭귄의 모습은 무한 경쟁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배려와 협동의 미덕을 보여 준다.
두 달여 동안 추위를 견디면, 새끼들이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다. 아빠 펭귄은 위
벽에 저장해 두었던 음식물을 토해 내어 새끼 펭귄에게 먹인다. 저장해 둔 음식물
이 떨어져 갈 때쯤 사냥을 떠났던 엄마 펭귄이 돌아온다. 힘든 여정으로 상처를 입
었지만, 엄마 펭귄 역시 자식을 향한 애착으로 가득 차 있다. 자신들이 겪을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끼들의 안전을 위해 혹독한 남극을 선택한 황제펭귄의 처절하
고 숭고한 자식 사랑은 부모의 사랑을 쉽게 망각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떠오르게 한다.
자식을 사랑하고, 서로 배려하며 협동하는 펭귄의 모습을 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애쓰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러워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 『매일 신문』 , 2012년 1월 30일 칼럼

⑴ 글쓴이가 주목한 황제펭귄의 특성을 써 보자.

⑵ 글쓴이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자.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211


3 모둠별로 관심 있는 동식물 중에서 하나를 정하고, 그것의 특성을 조사해 보자.

•우리 모둠의 동식물 : 개미


• 개미 의 특성

- 개미는 여왕개미, 수개미, 병정개미, 일개미로 나뉜다.


- 일개미는 먹이를 구하고 자신의 집으로 먹이를 부지런히 나른다.
- ‌개미는 먹이를 나르는 과정에서 페로몬(동물, 특히 곤충이 분비·방출하여 같은 부류에게 어
떤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물질)을 남긴다.
- 개미들은 서로의 페로몬을 활용하여 먹이에서 집까지 이르는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우리 모둠의 동식물 :

•  의 특성

4 우리 모둠이 조사한 동식물의 특성 중에서 우리 사회에 전달하고 싶은 가치와 연결할 수


있는 점이 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자.

자신이 이동한 경로를 다른 개미들과


공유하여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는 개미의
특성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
협력하는 모습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

212 4. 소통하는 말과 글
5 글이나 그림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우리 모둠의 동식물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표현한 후,
인터넷에 게시하여 여러 사람과 공유해 보자.

제목 :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213


대단원 빈칸에 들어갈 말의 초성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가며 배운 내용을 확인해 보자.
마무리

독서 (이)나
글의 특성에 따라
읽기는 사회적 읽기 방법을
과정이다. 점검·조정한다.

과거의
시작
마을에는 소통을
글쓴이는 글을 쓰며 위한 이/가
을/를 구성하고 있었다.
독자와 소통한다.

독자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논증의
있게 글을 구성 요소는 주장,
써야 한다. , 근거이다.
논제와 관련해
반드시 짚어야 할 쟁점을
(이)라 한다.

, , ,

2문제 모두 오 아깝네요! 2문 분발하세요! 1문 훌륭해요! 4문 아깝네요! 3문


답입니다. 제는 정답, 1문제 제는 정답, 2문제 제를 모두 맞혔습 제는 정답, 1문제
마음을 다잡고 는 오답입니다. 는 오답입니다. 니다. 는 오답입니다.
문제를 다시 풀어 어떤 문제를 틀 어떤 문제를 틀 다른 문제의 빈 어떤 문제를 틀
보세요. 렸는지 다시 살펴 렸는지 다시 살펴 칸도 채워 보세요. 렸는지 다시 살펴
보세요. 보세요. 보세요.

214 4. 소통하는 말과 글
다음 평가표를 작성하며 학습 정도를 점검해 보자.

점검 항목 내 점수 점수표는 여기!
읽기 목적이나 글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신의 읽기 과정과 방법을 점
검하고 조정하였다. 5 매우 그렇다.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며 의미를 구성하였다.

4 그렇다.
글을 써서 구성한 의미를 바탕으로 독자와 상호 작용하였다.

쓰기 활동이 독자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게 글 3 보통이다.


을 썼다.

정책 논제의 필수 쟁점에 따라 효과적으로 논증을 구성하였다.


2 그렇지 않다.

자신의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토론에 참여하였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점수는 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3~30점 참 잘했어요. 14~22점 잘했어요. 6~13점 노력이 필요해요. 더 발전해 보자.

느낀 점 :

계획 : 나는 앞으로
하겠다.

이 단원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의미 구성 과정을 이해한 후, 그 과정을 점검하고 조


정하며 글을 읽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글을 써 보았다. 또 효과적으로 논증을 구성하
고, 자신의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토론을 해 보았다. 배운 내용을 바탕
으로 생활 속에서 능동적으로 읽고 쓰는 활동을 하고, 공동체의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토론 능력을 키워 보자.

대단원 마무리 215


세상 속 국어 소통을 위한 최초의 시도

최초의 책

파피루스
이집트인들은 파피루스 여러 장을 이어 붙여 두루
마리 형태로 만든 다음에 글과 그림을 새겼다.

팀 버너스 - 리.
그가 제시한 글로벌
하이퍼텍스트 공간 개
념을 바탕으로 월드
와이드 웹(WWW)이
탄생했다.

▲ 파피루스에 기록한 문서
최초의 웹 사이트

info.cern.ch
월드 와이드 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 리
가 1990년에 만든 세계 최초의 웹 사이트. 당시의 모
습이 보고 싶다면 다음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http://info.cern.ch/hypertext/WWW/TheProject.html
▲ 식물 파피루스
사이트는 문자와 링크로만 구성되어 있고, 웹의
개념과 응용 방법 등을 설명한다.
점토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수메르인 월드 와이드 웹(WWW)이란?
들은 진흙으로 판을 만들어 쐐기 문 문자,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자를 기록했다. 정보 교환 시스템으로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꼽힌
◀ 함무라비 법전이 기 다. 팀 버너스 - 리는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CERN)에서
록된 점토판. 점토판의 일했는데, 물리학계의 정보와 자료를 교환하기 위해 이 시
내용은 개개인의 상거 스템을 개발했다. 1993년 4월 30일 유럽 입자 물리 연구
래 기록, 국가의 문서
소(CERN)에서 월드 와이드 웹(WWW)을 누구나 무료로 사
등 범위와 분야가 매우
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면서 본격적인 웹 시대가 열렸다.
다양하다.

216 4. 소통하는 말과 글
식스디그리닷컴
연구자들은 1997년에 등장한 ‘식스디그리닷컴(sixd-
egrees.com)’을 최초의 현대적인 누리소통망으로 꼽는
다. 이 매체는 개인의 소식과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는
데에 쓰였다. 그 뒤를 이어 전 세계에서 여러 누리소통망
이 등장했다.

최초의 누리소통망, 최초의 신문

악타 디우르나
로마 정부의 발표 사항을 광장에 게시한 관보. 오늘날 신문의 조상 격이다. 정치
토론과 법안 요약, 검투사 경기 결과, 출생과 사망 소식, 유명인의 경조사, 공직의
인사 상황 등을 담았다.
‘디우르나(diurna)’는 언론을 뜻하는 ‘저널(journal)’의 어원이기도 하
다. 그런데 이 ‘악타 디우르나’가 최초의 신문일 뿐만 아니라 최초의 누
리소통망이라면? 『소셜 미디어 2000년』 의 저자 톰 스탠디지는 누리소
통망의 원형을 악타 디우르나에서 찾는다.

우리나라의 최초 신문은? 기원전 51년, 정치가 키케로는 시칠리아의 총독


한국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 이 되면서 로마를 떠났다. 그는 친구에게 시칠리
보(漢城旬報)』 가 발행되기 전에 『조보 아에서도 로마의 소식을 알게 해 달라고 부탁한
(朝報)』 라는 필사 신문이 있었다. 『조
다. 친구 카일리우스는 필경사를 고용해 매일 악
보』 는 조선 시대 승정원에서 발행한
타 디우르나를 베껴 쓴 다음, 심부름꾼 손에 들려
관보로, 중종 이후부터 고종에 이르기
키케로에게 전달했다. 키케로는 이런 관계망을 통
까지 계속 발행되었다. 여기에는 국왕
의 명령과 조정 관리의 인사뿐만 아 해 여러 정보를 입수했다. 오늘날의 블로그나 누
니라 천재지변과 농사에 관한 사항까 리소통망과 같은 역할을 악타 디우르나와 심부름
지 실렸다.
▲ 조보
꾼이 한 셈이다.

세상 속 국어 217
● 문화 향유 역량
●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 자기 성찰·계발 역량

문학의 수용과 생산
문학

정읍사/십 년을 경영여
춘향전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다
대단원 양한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활동이다.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표적인 한국
길잡이 문학 작품을 감상하면 작품이 쓰인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은 물론 한국 문
학 고유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다. 따라서 문학 작품을 수용
하고 생산하는 활동은 공동체 차원에서 중요하게 간주하는 사회·문화적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주체적으로 평가하는 안목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 단원에서는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사회·문화적 가치를 담아 자신의 관점이 잘 드러나도록 작품을 생산해
본다. 깊이 있는 문학 활동으로 문화 향유 역량,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자기
성찰·계발 역량을 길러 보자.

오늘 배운
작품의 주인공
고전 시가에서 멋있지?
가사를 따왔다더니
노래 참 좋다.
그래? 난 다르게
생각했는데.

220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감상한다.
•문학의 수용과 생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정읍사/
십 년을 경영여
춘향전 눈

• 고전 시가를 감상하며 작품 • 고전 소설을 감상하며 작품 • 현대 시를 감상하며 작품에


에 담긴 사회·문화적 가치 에 담긴 사회·문화적 가치 담긴 사회·문화적 가치 이해
이해하고 평가하기 이해하고 평가하기 하고 평가하기
• 시조 창작하기 • 작품을 재구성하여 이야기 • 일상의 소재에 상징적 의미
창작하기 를 부여하여 작품 창작하기

창의•융합 활동 문학 작품 속 인물 모의재판하기

다음 물음에 답하며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1 한국 문학 작품을 읽고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나요? 예   아니요

2 문학 작품에 담긴 사회·문화적 가치를 평가해 본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3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담아 문학 작품을 창작한 경험이 있나요? 예   아니요

나만의 학습 목표

나는 

 할 것이다.

대단원 길잡이 221


정읍사/십 년을 경영여
●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감상한다.
● 문학의 수용과 생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222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다음은 고전 작품의 내용을 토대로 창작된 대중가요이다. 노래를 들어 보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말해
보자.

임아 임아 내 임아,
물을 건너가지 마오. 살어리 살어리랏다,
임아 임아 내 임아, 청산에 살어리랏다.
그예 물을 건너시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청산에 살어리랏다.
아, 가신 임을 어이 할꼬. 우러라 우러라 새여,
공무도하(公無渡河)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공경도하(公竟渡河) 널라와 시름 한 나도
타하이사(墮河而死) 자고 니러 우니로라.
당내공하(當奈公何)  - 모노반, 「청산별곡」 에서

 - 이상은, 「공무도하가」 에서

제목, 현대어 풀이,


작가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옛 노래는 어떻게 오늘날까지 전해졌을까?


● 

(1) 정읍사 / 십 년을 경영여 223


「정읍사」 는 백제 시 정읍사/십 년을 경영여
대의 가요이고, 「십 년을
경영여」 는 조선 시대의
시조이다. 화자가 바라거
나 지향하는 바를 살피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정읍사
어느 행상인의 아내

전강(前腔) 하 노피곰 도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소엽(小葉) 아으 다롱디리


후강전(後腔全) 져재 녀러 신고요
전강 국악 형식에서 세 마디로
나눌 때, 처음 가락의 마디. 어긔야 즌  드욜셰라

소엽 우리 전통 음악의 한 형
식인 엽의 하나. 어긔야 어강됴리

후강전 국악 형식에서 세 마디
로 나눌 때, 맨 나중 가락의 마디.
과편(過篇)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 졈그셰라

져 재 ‘저자’의 옛말. ‘저자’는
금선조(金善調)
‘시장’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즌  진 데.


어긔야 어강됴리
과편 향악곡의 한 부분.

금선조 「정읍사」의 한 악절 이름. 소엽(小葉) 아으 다롱디리
 - 『악학궤범』

|현대어 풀이|

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으시어 어긔야 어강됴리


아, 멀리멀리 비치시라! 어느 것이나 다 놓아 버리십시오.
어긔야 어강됴리 아, 내 임 가는 그 길 저물까 두려워라!
아으 다롱디리 어긔야 어강됴리
시장에 가 계신가요. 아으 다롱디리
아, 진 곳을 디딜까 두려워라!  - 임기중 옮김

224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십 년을 경영여
송순

십 년(十年)을 경영(經營)여 초려 삼간(草廬三間) 지여 내니


나  간   간에 청풍(淸風)  간 맛져 두고 ●
초려 초가. 짚이나 갈대 따위
강산(江山)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로 지붕을 인 집.

 - 『청구영언』

송순 (1493~1583 )
조선 중기의 문신·시인. 호는 면앙정(俛仰亭)이며,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로 한시와 시조, 가사에 능하
였다. 작품으로 「면앙정가」 , 「오륜가」 등이 있다.

(1) 정읍사 / 십 년을 경영여 225


이해 활동
1 「정읍사」 와 「십 년을 경영여」 의 내용을 이해해 보자.

⑴ 제시된 「정읍사」 의 배경 설화를 참고하여 시구에 담긴 화자의 정서를 파악해 보자.

정읍은 전주(全州)의 속현이다. 정읍 사람이 행상을 나가서 오래되어도 돌아오


지 않자 그 처가 산 위의 돌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면서, 남편이 밤길을 가다 해
를 입을까 두려워함을 진흙물의 더러움에 부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 전하
기는 고개에 올라가면 망부석이 있다고 한다. - 『고려사 악지』 에서

시구 화자의 정서

하 노피곰 도샤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즌  드욜셰라, 내 가논  졈그셰라

⑵ 「십 년을 경영여」 에서 묘사한 ‘초려 삼간’의 모습을 그려 보고, 화자가 지향하는 가


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지향하는 가치

⑶ 두 작품에 공통으로 쓰인 소재를 찾고 각 작품에서의 의미를 정리해 보자.

정읍사 공통 소재 십 년을 경영여

226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목표 활동
2 다음 대화의 밑줄 친 부분과 관련한 생각을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자.

「정읍사」 의 화자는 남편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지 않은 것 같아. 왜 그랬을까?


나라면 여기저기 찾으러 다녔을 텐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십 년을 경영여」 의 화자가 초가를 짓기까지


왜 십 년이나 걸렸는지가 궁금해.

나도 궁금하네. 그리고 작가가 실제 어디에서 살았는지도 알고 싶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그런 초가에서 지냈다면 심심하지 않았을까?

3 다음은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작품이다. 제시된 활동으로 시조의 변화 양상을 알아보자.

창(窓) 내고쟈 창(窓)을 내고쟈 이내 가슴에 창(窓) 내고쟈


고모장지 셰살장지 들장지 열장지에 암돌져귀 수돌져귀 목걸새 크나큰 쟝도

장지 방과 방 사이, 또는 방과 마
루 사이에 칸을 막아 끼우는 문.
● 리로 둑닥 바가 이내 가슴에 창(窓) 내고쟈
잇다감 하 답답 제면 여다져 볼가 노라
돌져귀 돌쩌귀. 문짝을 문설주
에 달아 여닫는 데에 쓰는 두 - 『청구영언』
개의 쇠붙이.

⑴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에서 ‘창’이 의미하는 바를 화자의 처지와 관련지어 말해 보자.

도움 ⑵ 「십 년을 경영여」 와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를 비교해 보자.


시조는 고려 말부터 현재까지 향

십 년을 경영여
유되고 있다. 조선 전기에는 양반
사대부와 기녀들이 평시조의 형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식에 맞추어 관념적인 내용의 노
래를 주로 불렀고, 조선 후기에는
전문 가객과 평민들까지 작자층 공통점
이 확대되어 한 장 이상이 길어진
사설시조의 형식으로 일상의 소
재를 자유롭게 표현하였다.
차이점

(1) 정읍사 / 십 년을 경영여 227


적용 활동
4 다음 를 참고하여 시조를 한 편 지어 보자.

달 = 야식 웃은 죄
 김시연  신양란

초승달 바나나빛 상현달 만두의 빛 민영이 웃음보는 톡 건들면 탁 터진다네.


보름달 부침개빛 달 뜨면 생각나는 우스워 웃은 죄는 그냥저냥 용서하되, 별
여러 개 맛난 모양들 야식 생각 확 드는 밤 것도 아닌 일에 푸하하하 웃은 죄는 죄질이
심히 무겁도다.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제가
어찌 죄를 짓고 모르쇠로 나자빠지랴. 고개
를 푹 숙인 채 벌을 청하는구나. 아무렴, 그
래야지, 그런대로 기특한지고. 용서하려 마
음먹고 왜 웃었느냐 물으니, 지난 시간에 웃
다가 혼난 생각이 나서라나. 그러면서 또다
시 푸하하하 웃음을 터뜨리니, 저놈의 부실
한 웃음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그래도 뚱한 놈보다는 백번 낫지. 그럼, 그
럼…….

도움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 시조를 어
떻게 변용하고 계승할지 생각해
본다. 3장 6구의 평시조 형식을
따라도 되고, 사설시조로 한 장
이상을 길게 할 수도 있다.

228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1) 정읍사 / 십 년을 경영여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정읍사」 와 「십 년을 경영여」 에 드러난 한국 문학의 특징

「정읍사」 는 한 여인이 행상을 나간 남편의 밤길을 염려하는 내용으로, 현전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


이다. 「십 년을 경영여」 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평시조이다.

정읍사 십 년을 경영여

•남편의 무사 귀환을 달에게 기원함. •자연 친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정서를 드러냄.


•후렴구를 제외하면 평시조의 3장 6구와 유사한 •조선 전 시기에 걸쳐 활발히 지어진 평시조임.
형태를 보여, 시조의 기원이 되는 작품으로 보 시조는 다양한 형태로 변용되어 오늘날까지 계
기도 함. 승됨.

「정읍사」 와 「십 년을 경영여」 에 담긴 사회·문화적 가치

작품을 수용할 때에는 작품에 담긴 사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남편
회·문화적 가치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정읍사
을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
평가해야 한다. 「정읍사」 에 나타난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과 「십 년을 경영
십 년을 자연 속에서 살며 안분지족을 추구
여」 에 나타난 안분지족을 추구하는 양반
경영여 하는 양반의 모습
의 모습을 자신의 관점에서 평가해 본다.

(1) 정읍사 / 십 년을 경영여 229


춘향전
●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감상한다.
● 문학의 수용과 생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230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다음 작품들을 내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로 나누어 보자.

우리나라의 대표 고전 소설 백과사전 | 더 보기

장화홍련전 1 3 사씨남정기 3 3 홍길동전 5 8 허생전 3 5

운영전 2 2 배비장전 1 2 별주부전 3 5 구운몽 4 3

제목, 그림,
앞부분 줄거리 등을
잠깐 훑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춘향전」의 어느 장면이 책에 실렸을까?


● 

(2) 춘향전 231


다음은 판소리 사설 춘향전
을 바탕으로 한 판소리계
소설이다. 당시의 사회·문
화적 상황과 작품에 담긴 작자 미상
주제 의식을 살피며 작품
을 감상해 보자.

앞부분 줄거리 퇴기 월매와 성 참판 사이에서 태어난 성춘향은 뛰어난 용모와 글재주


를 갖추고 있었다.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은 광한루에 나갔다가 춘향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날로 둘은 백년가약을 맺는다. 그러나 몽룡이 교지를 받은 아버지를 따라 5

한양으로 가게 되면서 몽룡과 춘향은 이별해야 할 처지에 놓이고, 몽룡은 춘향에게


꼭 데리러 오겠노라 약속을 하고 떠난다. 이후 새로 부임한 변 사또가 춘향에게 수청
을 강요하고 춘향은 이를 거절하다 옥에 갇힌다. 몽룡은 장원 급제 후 암행어사가 되
어 신분을 숨긴 채 거지꼴로 춘향을 찾아온다. 춘향은 월매에게 몽룡을 부탁하고, 몽
룡에게는 자신이 죽으면 시신을 잘 거두어 달라고 말한다. 10

춘향이는 어둠침침 한밤중에 서방님을 번개같이 얼른 보고 옥방에 홀로 앉아


탄식하는 말이,
“밝은 하늘은 사람을 낼 제 대체로 공평하건만 나의 신세는 무슨 죄로 이팔청춘
에 임 보내고 모진 목숨 살아 이 형문 이 형장 무슨 일인고. 옥중 고생 서너 달에
밤낮없이 임 오시기만 바라더니 이제는 임의 얼굴 보았으나 희망 없이 되었구 15

나. 죽어 황천에 돌아간들 옥황님께 무슨 말을 자랑하리.”


애고애고 설워 울 제, 맥이 빠져 반생반사(半生半死)하는구나.
어사또 춘향 집으로 와서 그날 밤을 새려 하고 문안 문밖 염문할새 질청(秩廳)
에 가 들으니 이방이 승발 불러 하는 말이,
“여보소. 들으니 어사또가 새문 밖 이씨라더니 아까 삼경에 등불 켜 들고 춘향 20

어미 앞세우고 왔던 다 떨어진 옷과 갓을 쓴 손님이 아마도 수상하니, 내일 사또


잔치 끝에 잘 구별하여 별 탈이 없도록 십분 조심하소.”
어사또가 그 말을 듣고,

교지 조선 시대에, 임금이 사
품 이상의 벼슬아치에게 준 인 “그놈들 알기는 아는데.”
사에 관한 명령.

염문하다 사정이나 형편 따위
하고 또 장청(將廳)에 가 들으니 행수 군관 거동 보소. 25

를 몰래 물어보다.
● “여러 군관님네. 아까 옥 주변 서성이던 걸인이 실로 괴이하더만. 아마도 분명
승발 지방 관아의 구실아치 밑
에서 허드렛일을 맡아보던 사 어사인 듯하니 용모 그린 것 내어놓고 자세히 보소.”
람.

행수 한 무리의 우두머리. 어사또가 듣고,

232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그놈들 모두 귀신이로다.”
하고 현사(縣舍)에 가 들으니 호장 역시 그러하다. 육방(六房) 염문 다 한 후에 춘
향 집으로 돌아와서 그 밤을 샌 연후에, 이튿날 출근 끝에 가까운 읍의 수령들이
모여든다. 운봉 영장, 구례, 곡성, 순창, 옥과, 진안, 장수 원님이 차례로 모여든다.
5 왼쪽에 행수 군관 오른쪽에 청령, 사령이 있고 본관 사또는 주인이 되어 한가운데
있어 하인 불러 분부하되,
“관청색(官廳色) 불러 다담(茶啖)을 올리라. 육고자(肉庫子) 불러 큰 소를 잡고,
변 사또의 생일잔치 모습을 본
예방(禮房) 불러 악공을 대령하고, 승발 불러 천막을 대령하라. 사령 불러 잡인 몽룡의 마음이 어떠할지 생각
해 보자.
을 금하라.”
10 이렇듯 요란할 제 온갖 깃발이며 삼현 육각 풍류 소리 공중에 떠 있고, 연두저고
리 다홍치마 입은 기생들은 흰 손 비단 치마 높이 들어 춤을 추고, 지화자 둥덩실
하는 소리에 어사의 마음이 심란하구나.
“여봐라 사령들아. 너의 사또에게 여쭈어라. 먼 데 있는 걸인이 좋은 잔치에 왔
으니 술과 안주나 좀 얻어먹자고 여쭈어라.”
15 저 사령의 거동 보소.
“우리 사또님이 걸인을 금하였으니, 어느 양반인지는 모르오만 그런 말은 내지
도 마오.” ●
육 방 조선 시대에 승정원 및
각 지방 관아에 둔 여섯 부서.
등을 밀쳐 내니 어찌 아니 명관(名官)인가. 운봉 영장이 그 거동을 보고 본관 사 ●
사령 조선 시대에 각 관아에서
심부름하던 사람.
또에게 청하는 말이, ●
관 청색 조선 시대에 수령(守
20 “저 걸인의 의관은 남루하나 양반의 후예인 듯하니 말석에 앉히고 술잔이나 먹 令)의 음식물을 맡아보던 구실
아치.
여 보냄이 어떠하뇨?” ●
다담 손님을 대접하기 위하여
내놓은 차와 과자 따위.
본관 사또 하는 말이, ●
육고자 관아에 육류를 바치던
노비.
“운봉의 소견대로 하오마는.” ●
삼현 육각 피리가 둘, 대금, 해

‘마는’ 하는 끝말을 내뱉고는 입맛이 사납겠다. 어사또 속으로, 금, 장구, 북이 각각 하나씩 편


성되는 풍류.

25 ‘오냐, 도적질은 내가 하마. 오라는 네가 받아라.’ 남루하다 옷 따위가 낡아 해지
고 차림새가 너저분하다.
운봉 영장이 분부하여, ●
말 석 좌석의 차례에서 맨 끝
자리.
“저 양반 듭시라고 하여라.” ●
오라 도둑이나 죄인을 묶을 때
에 쓰던, 붉고 굵은 줄.
어사또 들어가 단정히 앉아 좌우를 살펴보니, 당 위의 모든 수령 다담상을 앞에 ●
통분하다 원통하고 분하다.

놓고 진양조가 높아 가는데, 어사또의 상을 보니 어찌 아니 통분하랴. 모서리 떨어 개상판 상다리 모양이 개의 다
리처럼 휜 막치 소반. ‘개다리
30 진 개상판에 닥나무 젓가락, 콩나물, 깍두기, 막걸리 한 사발 놓았구나. 상을 발길 소반’의 잘못.

(2) 춘향전 233


로 탁 차 던지며 운봉 영장의 갈비를 가리키며,
“갈비 한 대 먹고지고.”
“다리도 잡수시오.”
하고는 운봉 영장이 하는 말이,
“이러한 잔치에 풍류로만 놀아서는 맛이 적사오니 차운(次韻) 한 수씩 하여 보 5

면 어떠하오?”
“그 말이 옳다.”
하니 운봉 영장이 운을 낼 제 높을 고(高) 자, 기름 고(膏) 자 두 자를 내어 놓고 차
례로 운을 달아 시를 짓는다. 이때 어사또 하는 말이,
“걸인이 어려서 한시(漢詩)깨나 읽었더니 좋은 잔치 당하여서 술과 안주를 포식 10

하고 그냥 가기 민망하니 차운 한 수 하사이다.”

차운 남이 지은 시의 운자(韻
운봉 영장이 반겨 듣고 필연(筆硯)을 내어 주니, 좌중 사람들이 다 짓지도 않았
字)를 따서 시를 지음. 또는 그
런 방법. 는데 순식간에 글 두 귀를 지었으되, 백성들의 형편을 생각하고 본관 사또의 정체

필연 붓과 벼루를 아울러 이르
는 말. 를 감안하여 지었겄다.

234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금준미주(金樽美酒) 천인혈(千人血)이요
몽룡이 시를 지은 의도를 파악
옥반가효(玉盤佳肴) 만성고(萬姓膏)라. 해 보자.

촉루낙시(燭淚落時) 민루낙(民淚落)이요
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라.

5 이 글 뜻은,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일천 백성의 피요


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았더라.

10 이렇듯이 지었으되 본관 사또는 몰라보는데 운봉 영장은 글을 보며 속으로,


‘아뿔싸. 일이 났다.’
이때 어사또가 하직하고 간 연후에 각 아전들을 분부하되,
“야야. 일이 났다.”

아전 조선 시대에 중앙과 지방
공방 불러 돗자리 단속, 병방 불러 역마(驛馬) 단속, 관청색 불러 다담상 단속, 의 관아에 속한 구실아치.

역 마 조선 시대에 각 역참에
15 옥형방 불러 죄인 단속, 집사 불러 형구(刑具) 단속, 형방 불러 장부 단속, 사령 불 갖추어 둔 말.

옥형방 옥에 가두는 소송 관계
러 숙직 단속. 한참 이리 요란할 제 사정 모르는 저 본관 사또가,
를 맡아보던 구실아치.

“여보 운봉은 어디를 다니시오?” 형구 형벌을 가하거나 고문을
하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기구.
“소피 보고 들어오오.” ●
숙직 관청, 회사, 학교 따위의
직장에서 밤에 교대로 잠을 자
본관 사또가 술주정이 나서 분부하되, 면서 지키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소피 ‘오줌’을 완곡하게 이르는
20 “춘향을 급히 올리라.”
말.

이때에 어사또, 부하들과 내통한다. 서리를 보고 눈길을 보내니 서리, 중방 거동 서리 관아에 속하여 말단 행정
실무에 종사하던 구실아치.

보소. 역졸을 불러 단속할 제 이리 가며 수군, 저리 가며 수군수군. 서리, 역졸 거동 역졸 역에 속하여 심부름하던
사람.
보소. 외올망건 공단 모자 새 패랭이 눌러쓰고, 석 자 감발 새 짚신에 한삼(汗衫) ●
외올망건 외올로 뜬 망건. ‘외
올’은 여러 겹이 아닌 단 하나
고의 산뜻하게 차려입고, 육모 방망이 사슴 가죽끈을 손목에 걸어 쥐고, 여기서 번 의 올.

감발 버선이나 양말 대신 발에
25 쩍 저기서 번쩍, 남원읍이 우글우글. 청파 역졸 거동 보소. 달 같은 마패를 햇빛같
감는 좁고 긴 무명천.

이 번쩍 들어, 고의 남자의 여름 홑바지.

육모 방망이 역졸ㆍ포졸들이 쓰
“암행어사 출두야.” 던 여섯 모가 진 방망이.

(2) 춘향전 235


외치는 소리에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집히는 듯 초목금수(草木禽獸)인들
아니 떨랴. 남문에서,
“출두야.”
북문에서,
“출두야.” 5

동서문 출두 소리 청천(靑天)에 진동하고,


“모든 아전들 들라.”
외치는 소리에 육방이 넋을 잃어,
“공형이오.”
등채로 휘닥딱. 10

“애고, 죽겠다.”

초목금수 풀과 나무와 날짐승 “공방, 공방.”
과 길짐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
온갖 생물을 이른다.
공방이 자리 들고 들어오며,

공 형 조선 시대에 각 고을의
“안 하겠다던 공방을 하라더니 저 불속에 어찌 들랴.”
세 구실아치. 호장, 이방, 수형


리를 이른다. 등채로 휘닥딱. 15
등채 전투에 필요한 장비로 갖
추었던 채찍. “애고, 박 터졌네.”

236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좌수(座首) 별감(別監) 넋을 잃고 이방, 호방 혼을 잃고 나졸들이 분주하네. 모든
수령 도망갈 제 거동 보소. 인궤 잃고 강정 들고, 병부(兵符) 잃고 송편 들고, 탕건
잃고 용수 쓰고, 갓 잃고 소반 쓰고. 칼집 쥐고 오줌 누기. 부서지는 것은 거문고요
깨지는 것은 북과 장고라. 본관 사또가 똥을 싸고 멍석 구멍 생쥐 눈 뜨듯 하고, 안
5 으로 들어가서, ●
좌수 조선 시대에 지방의 자치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물 마르다 목 들여라.” 기구인 향청(鄕廳)의 우두머리.



별감 조선 시대에 지방의 수령
관청색은 상을 잃고 문짝을 이고 내달으니, 서리, 역졸 달려들어 후닥딱. 을 보좌하던 자문 기관인 유향
소에 속한 직책.
“애고, 나 죽네.” ●
인궤 관아에서 쓰는 도장을 넣
어 두던 상자.
이때 어사또 분부하되, ●
병부 조선 시대에 군대를 동원
하는 표지로 쓰던 동글납작한
10 “이 골은 대감이 좌정하시던 골이라. 훤화를 금하고 객사(客舍)로 옮겨라.”
나무패.

자리에 앉은 후에, 탕건 벼슬아치가 갓 아래 받쳐
쓰던 관(冠)의 하나.
“본관 사또는 봉고파직하라.” ●
용수 싸리나 대오리로 만든 둥
글고 긴 통. 술이나 장을 거르
분부하니, 는 데 쓴다.

훤화 시끄럽게 지껄이며 떠듦.
“본관 사또는 봉고파직이오.” ●
봉 고파직하다 어사나 감사가
15 사대문(四大門)에 방을 붙이고 옥형리 불러 분부하되, 못된 짓을 많이 한 고을의 원을
파면하고 관가의 창고를 봉하
“네 고을 옥에 갇힌 죄수를 다 올리라.” 여 잠그다.

(2) 춘향전 237


호령하니 죄인을 올린다. 다 각각 죄를 물은 후에 죄가 없는 자는 풀어 줄새,
“저 계집은 무엇인고?”
형리 여쭈오되,
“기생 월매의 딸이온데 관청에서 포악한 죄로 옥중에 있삽내다.”
“무슨 죄인고?” 5

형리 아뢰되,
“본관 사또 수청 들라고 불렀더니 수절이 정절이라. 수청 아니 들려 하고 사또
에게 악을 쓰며 달려든 춘향이로소이다.”
어사또 분부하되,
“너 같은 년이 수절한다고 관장(官長)에게 포악하였으니 살기를 바랄쏘냐. 죽어 10

마땅하되 내 수청도 거역할까?”


어사또에게 수청 요구를 들은
춘향의 심정이 어떠할지 말해 춘향이 기가 막혀,
보자.
“내려오는 관장마다 모두 명관(名官)이로구나. 어사또 들으시오. 층암절벽(層巖
絶壁) 높은 바위가 바람 분들 무너지며, 청송녹죽(靑松綠竹) 푸른 나무가 눈이
온들 변하리까. 그런 분부 마옵시고 어서 바삐 죽여 주오.” 15

하며,
“향단아, 서방님 어디 계신가 보아라. 어젯밤에 옥 문간에 와 계실 제 천만당부
하였더니 어디를 가셨는지 나 죽는 줄 모르는가.”
어사또 분부하되,
“얼굴 들어 나를 보라.” 20

하시니 춘향이 고개 들어 위를 살펴보니, 걸인으로 왔던 낭군이 분명히 어사또가


되어 앉았구나. 반 웃음 반 울음에,
“얼씨구나, 좋을시고 어사 낭군 좋을시고. 남원 읍내 가을이 들어 떨어지게 되

관장 관가의 장(長)이란 뜻으 었더니, 객사에 봄이 들어 이화춘풍(李花春風) 날 살린다. 꿈이냐 생시냐? 꿈을
로, 시골 백성이 고을 원을 높
여 이르던 말. 깰까 염려로다.” 25

층암절벽 몹시 험한 바위가 겹
겹으로 쌓인 낭떠러지. 한참 이리 즐길 적에 춘향 어미 들어와서 가없이 즐겨하는 말을 어찌 다 설화

청송녹죽 푸른 소나무와 푸른
대나무.
(說話)하랴.

설화하다 있지 아니한 일에 대
춘향의 높은 절개 광채 있게 되었으니 어찌 아니 좋을쏜가. 어사또 남원의 공무
하여 사실처럼 재미있게 말하다.

위의 위엄이 있고 엄숙한 태도 다한 후에 춘향 모녀와 향단이를 서울로 데려갈새, 위의(威儀)가 찬란하니 세상
나 차림새.

영귀하다 지체가 높고 귀하다. 사람들이 누가 아니 칭찬하랴. 이때 춘향이 남원을 하직할새, 영귀(榮貴)하게 되었 30

238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건만 고향을 이별하니 일희일비(一喜一悲)가 아니 되랴.

놀고 자던 부용당아.
너 부디 잘 있거라.
광한루 오작교며
5 영주각(瀛州閣)도 잘 있거라.
‘봄풀은 해마다 푸르건만
떠난 객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이른 시(詩)는
나를 두고 이름이라.
다 각기 이별할 제
10 길이길이 무고하옵소서.
다시 보기 기약 없네.

이때 어사또는 좌도와 우도의 읍들을 순찰하여 민정을 살핀 후에, 서울로 올라


가 임금께 절을 하니 판서, 참판, 참의 들이 입시하시어 보고서를 살핀다. 임금께
서 크게 칭찬하시며 즉시 이조 참의 대사성을 봉하시고 춘향으로 정렬부인을 봉
15 하신다. 은혜에 감사드리고 물러나 부모께 뵈오니 성은(聖恩)을 못 잊어 하시더라.
이때 이조 판서, 호조 판서, 좌의정, 우의정, 영의정 다 지내고 퇴임한 후에 정렬부
인으로 더불어 백년동락(百年同樂)할새, 정렬부인에게 삼남사녀(三男四女)를 두
었으니 모두가 총명하여 그 부친보다 낫더라. 일품 관직이 대대로 이어져 길이 전
하더라.
20  - 『열녀춘향수절가』 (완판 84장본)


일 희일비 한편으로는 기뻐하
고 한편으로는 슬퍼함. 또는 기
쁨과 슬픔이 번갈아 일어남.

민정 백성들의 사정과 생활 형편.

입시하다 대궐에 들어가서 임
금을 뵙다.

정렬부인 조선 시대에 정조와
지조를 굳게 지킨 부인에게 내
리던 칭호.

(2) 춘향전 239


이해 활동
1 이 작품의 내용을 핵심 단어를 활용하여 정리해 보자.

옥방

걸인 변 사또의 생일잔치에 몽룡이 걸인 차림으로 나타남.

한시

어사
출두

정렬
부인

2 <보기>를 참고하여 다음 대목에 나타난 판소리계 소설의 표현상 특징을 적어 보자.


보기
판소리계 소설은 판소리 사설을 바탕으로 하거나 판소리의 성격을 띤 소설로, 글
에 운율감이 있고 상투적 표현이나 한자어가 자주 사용된다. 또한 특정 상황을 장황
히 묘사하는 장면의 극대화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해학과 풍자도 빈번히 나타난다.

대목 표현상 특징

모든 수령 도망갈 제 거동 보소. 인궤 잃고 강정 들
고, 병부 잃고 송편 들고, 탕건 잃고 용수 쓰고, 갓 잃
고 소반 쓰고. 칼집 쥐고 오줌 누기.

본관 사또가 똥을 싸고 멍석 구멍 생쥐 눈 뜨듯 하
고, 안으로 들어가서, /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물 마르다 목 들여라.”

층암절벽 높은 바위가 바람 분들 무너지며, 청송녹


죽 푸른 나무가 눈이 온들 변하리까.

240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목표 활동
3 이 작품의 주제를 사회·문화적 상황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자.

⑴ ‌<보기>를 읽고 이 작품의 주제를 사회·문화적 상황과 관련지어 다양하게 파악해 보자.


보기
조선 시대는 양반과 천민을 구분하는 신분제와 유교적 가부장제가 근간이 된 사
회였다. 그런데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조선 후기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
어났다. 신분제가 흔들리고 평민층의 의식이 점차 성장하면서 기존 사회 제도와 관
념에 저항하는 정신이 싹트게 된 것이다. 또한 위선적인 양반이나 탐관오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게 되었다.

⑵ ⑴ 에서 파악한 주제 중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 보자.

4 다음은 춘향 이야기의 전승 과정을 정리한 표이다. 이 이야기가 이렇게 재창조되는 이유


를 생각해 보고, 오늘날에도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까닭을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
판소리 「춘향가」 의 성립
1700~
..
.
1910~ 신소설 「옥중화」

1920~ 소설 「일설 춘향전」

1930~ 영화 「춘향전」
연극 「춘향전」
▲ 판소리 「춘향가」
1950~ 오페라 「춘향전」
시 「춘향 유문」

1960~ 영화 「성춘향」
시 「춘향이 마음」
소설 「춘향뎐」
2000~ 영화 「춘향뎐」
..
. 드라마 「쾌걸 춘향」
▲ 신소설 「옥중화」 ▲ 드라마 「쾌걸 춘향」

(2) 춘향전 241


적용 활동
5 이 작품의 상황을 새롭게 설정하여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자.

⑴ 다음 상황 중에 하나를 택하거나, 새로운 상황을 자유롭게 설정해 보자.

몽룡이 과거에 급제하지 못했다면? 등장인물들이 오늘날 태어났다면?

⑵ ⑴ 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그 줄거리를 써 보자.

242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2) 춘향전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춘향전」 에 드러난 한국 문학의 특징

「춘향전」 은 한의 정서와, 풍자와 해학이라는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미의식을 담고 있다.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남녀 간의 이별과 신분제에 따른 차별은 한의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변 사또를 비롯한
탐관오리들이 어사출두로 허둥대는 모습은 통쾌한 웃음을 짓게 한다.

옥에 갇힌 춘향이 서럽게 울며 자신의 신세 어사출두 장면에서 달아나는 탐관오리들의


+
를 한탄하는 모습을 보여 줌.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제시함.

「춘향전」 에 담긴 사회·문화적 가치

「춘향전」 은 정절을 지키는 춘향의 모습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면서 몽룡의 한시에서는 인간 존중 사상을, 어사출두 장 정절
인간 권선
면에서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신분 상 존중 징악
승 욕구와 자유연애 사상, 저항 정신도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조선 후기 민중의 삶과 의식이 어떠했는지를 알게 해 준다. 사
신분 저항
랑이라는 인간 보편의 정서를 바탕으로 삶과 밀접한 현실의 내
상승 자유 정신
용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읽히
연애
며 재창조되고 있다.

(2) 춘향전 243



●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감상한다.
● 문학의 수용과 생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244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기억에 남는 현대 문학 작품을 떠올려 보고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는지 이야기해 보자.

김소월의 시집을 읽고
있는데 그리움의 정서가
사소한 소재에 가치를 양귀자의 진하게 배어 있어.
부여했다는 점에서 나태주의 나는 현진건의
『원미동 사람들』 은
「풀꽃」 을 좋아해. 「운수 좋은 날」 에서 너 「세상에서
내용이 정말
마지막 장면이 가장 아름다운 이별」
현실적이야.
참 슬펐어. 읽었을 때도 울었잖아.

제목, 그림,
작가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왜 시의 제목을 ‘눈’이라고 했을까?


● 

(3) 눈 245
다음은 일상의 소재 눈
를 활용하여 현실 인식을
드러낸 시이다. 화자가 중
시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 김수영
인지 생각하며 작품을 감
상해 보자.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문학예술』

김수영 (1921~1968 )
시인. 모더니즘 시에서 출발하여 현실 비판 의식과 저항 정신을 드러낸 참여시를 썼다. 작품으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풀」 등이 있다.

246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이해 활동
1 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해 보자.

⑴ 이 작품의 화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⑵ 다음 시어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해 보자.

시어 함축적 의미

기침

가래 불순물, 부정적인 것 등을 의미함.

2 이 작품의 표현상 특징을 알아보자.

⑴ 서로 유사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연을 찾고 반복되는 시구를 적어 보자.

1연 대응 (   )연 (   )연 대응 (   )연

반복되는 시구 반복되는 시구

눈은 살아 있다

⑵ 반복되는 시구의 문장 종결형을 살펴보고 그 효과를 파악해 보자.

반복되는 시구 문장 종결형 반복의 효과

눈은 살아 있다 평서형
▶ ▶

(3) 눈 247
목표 활동
3 <보기>를 참고하여 이 작품에 담긴 사회·문화적 가치를 알아보자.
보기
김수영은 시적 언어의 완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그 언어의 사회·역사적
의미에도 집중한 시인이었다. 그는 일상의 언어를 가공 없이 시에 가져오는 것으
로 시의 새로움을 모색하였는데, 이 새로운 시적 언어가 곧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요청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눈」 도 이
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작품이 발표된 당시는 6·25 전쟁 중에 대통령을
연임한 이승만이 다시 선거에 나올 수 있도록 초대 대통령에 한해서 연임 횟수 제
한을 없앤다는 내용의 개헌안이 통과되었고, 무리한 개헌으로 국민 여론이 나빠지
자 반대 세력에 탄압이 가해진 시기였다. 「눈」 에는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비롯된
시인의 현실 인식과 성찰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⑴ 이 작품의 화자가 바라는 ‘젊은 시인’의 모습을 파악하여 써 보자.

「눈」 의 화자 젊은 시인
기침을 하자

⑵ 당시의 사회 상황과 관련지어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의 의미를 설명해 보자.

248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4 다음은 해방 전후의 시대상을 그린 소설이다. 작품을 읽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벌써 육 개월 전의 일이다.
형무소에서 병보석으로 가출옥되었다는 중환자가 업혀서 왔다.
휑뎅그런 눈에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환자, 그는 간
호원의 부축으로 겨우 진찰을 받았다.
청진기의 상아 꼭지를 환자의 가슴에서 등으로 옮겨 두 줄기의 고무줄에서 감득
되는 숨소리를 감별하면서도, 이인국 박사의 머릿속은 최후 판정의 분기점을 방황
하고 있었다.
입원시킬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환자의 몰골이나 업고 온 사람의 옷매무새로 보아 경제 정도는 뻔한 일이라 생
각되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었다. 일본인 간부급들이 자기 집
처럼 들락날락하는 이 병원에 이런 사상범을 입원시킨다는 것은 관선 시의원이라
는 체면에서도 떳떳지 못할뿐더러,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적인 황국 신민(皇國臣
民)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는 이런 때의 가부 결정에 일도양단하는 자기 식으로 찰나적인 단안 을
내렸다.
그는 응급 치료만 하여 주고 입원실이 없다는 가장 떳떳하고도 정당한 구실로
애걸하는 환자를 돌려보냈다.

중략 부분 줄거리 해방 후 이인국은 해방 경축 시가행진을 구경하다가 자신을 노려보는 청년과


눈이 마주치고, 그가 입원을 거절당했던 환자임을 알게 된다. 불안과 초조를 느끼던 이인국은
오늘 소련군이 입성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움찔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벽장문을 연다.

‘국어 상용의 가(家).’


해방되던 날 떼어서 집어넣어 둔 것을 그동안 깜박 잊고 있었다.
그는 액자 틀 뒤를 열어 음식점 면허장 같은 두터운 모조지를 빼내어 글자 한 자

병보석 구류 중인 미결수가 병 도 제대로 남지 않게 손끝에 힘을 주어 꼼꼼히 찢었다.
이 날 경우 그를 석방하는 일.
● 이 종잇장 하나만 해도 일본인과의 교제에 있어서 얼마나 떳떳한 구실을 할 수
감득되다 느껴서 알게 되다.

황국 신민 일제 강점기에 천황 있었던 것인가. 야릇한 미련 같은 것이 섬광처럼 머릿속을 스쳐 갔다.
이 다스리는 나라의 신하 된 백 환자도 일본 말 모르는 축은 거의 오는 일이 없었지만 대외 관계는 물론 집 안에
성이라 하여 일본이 자국민을 서도 일체 일본 말만을 써 왔다. 해방 뒤 부득이 써 오는 제 나라 말이 오히려 의사
이르던 말.
● 표현에 어색함을 느낄 만큼 그에게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일도양단하다 어떤 일을 머뭇
거리지 아니하고 선뜻 결정하다. 마누라의 솔선수범하는 내조지공도 컸지만 애들까지도 곧잘 지켜 주었기에 이

단안 어떤 사항에 대한 생각을 종잇장을 탄 것이 아니던가. 그것을 탄 날은 온 집안이 무슨 큰 경사나 난 것처럼
딱 잘라 결정함. 또는 그렇게 기뻐들 했었다.
결정된 생각.
● “잠꼬대까지 국어로 할 정도가 아니면 이 영예로운 기회야 얻을 수 있겠소.”
내조지공 안에서 도와주는 공.
아내가 집안을 잘 다스려 남편 하던 국민 총력 연맹 지부장의 웃음 띤 치하 소리가 떠올랐다.  - 전광용, 「꺼삐딴 리」 에서
을 돕는 일을 비유하는 말.

(3) 눈 249
⑴ 「꺼삐딴 리」 에 나타난 시대 상황과 이인국의 태도를 정리해 보자.

시대 상황 이인국의 태도

⑵ 「눈」 의 화자가 「꺼삐딴 리」 의 이인국을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해 보자.

•「눈」 의 화자 : 당신은 자신의 안위와 출세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는군요.

•‌이인국 : 나는
그저 현실이 요구하는 것을 잘 파악했을 뿐이오.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
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소. 누구라도 내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소?

•「눈」 의 화자 :

⑶ 내가 「꺼삐딴 리」 의 이인국이라면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


자.

250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적용 활동
5 이 작품과 같이 일상의 소재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문학 작품으로 형상화해 보자.

⑴ 다음 그림의 단어 중에서 하나를 골라 그 속성을 생각해 보고, 그것을 나타내기에 알


맞은 소재를 찾아보자.

용기 배려 평화

행복

정의
우정
희망
사랑 신뢰
가족

단어 속성 소재

배려 포근하고 따뜻하게 나를 감싸 줌. 솜이불

도움 ⑵ ⑴ 과 관련지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의미나 이야기를 하나의 주제로 나타내고,


문학 작품에는 주제와 긴밀하게 그것을 형상화하는 데에 적합한 문학 갈래를 선택하여 작품 창작 계획을 세워 보자.
연관되는 주요 소재가 등장한다.
⑴ 에서 떠올린 소재를 어떻게 활
용하면 좋을지 생각하며 작품 창 주제
작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갈래 시    소설    희곡/시나리오    수필    기타 

고려
사항

(3) 눈 251
도움 ⑶ ⑴ ~ ⑵ 를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한 편 창작해 보자.
2단원에서 배운 문학 갈래의 특
성과 구성 요소, 형상화 방법을
떠올려 보고, 갈래의 특성이 잘
드러나게 작품을 창작한다.

252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3) 눈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눈」 에 드러난 한국 문학의 특징


눈의 모습
우리 문학은 개인의 정서와 삶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주제로 삼아 왔다. 「눈」 역시 치 눈은 살아 있다
열한 현실 인식과 성찰을 담고 있다. 화자는 ‘눈’에 대
고 ‘기침’을 하며 ‘가래’를 뱉어 내자고 말하고 있는데,
기침을 하자
이는 부정하고 혼란한 현실 속에서도 순수성과 양심을 화자 청자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비유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젊은 시인)

「눈」 에 담긴 사회·문화적 가치

「눈」은 상징적인 시어를 활용하여 순수하고 정의


순수하고 정의롭게 살고자 하는 소망과 의지
롭게 살고자 하는 소망과 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청유하는 말들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양심에 따라 사는
을 넘어 공동체 차원의 동참을 요청하는 것으로 볼
삶에의 동참 요청
수 있다.

(3) 눈 253
문학 작품 속 인물 모의재판하기
문학 작품에서 쟁점이 되는 인물의 행위를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재판 형식으로 살
펴보는 활동이다. 모둠이 함께 모의재판을 하며 비판적인 사고 능력과 논리적인 의

법과 소통하는 국어
사 전달 능력을 길러 보자.

1 다음 활동을 하며 모의재판을 준비해 보자.

⑴ ‌모둠 구성원과 의논하여 모의재판의 대상으로 삼을 문학 작품 속 인물을 선정하고 그


까닭을 써 보자.

문학 작품 속 인물 선정

•‌「춘향전」 의 성춘향 : 신분제 사회에서 기생의 딸인 춘향이가 사또의 명을 받아들이


지 않은 것은 관리의 명령을 거역한 것이므로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음.
•‌「꺼삐딴 리」 의 이인국 : 이인국이 의사로서 위급한 환자의 입원을 거부한 것은 의료
법 위반으로 볼 수 있으므로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음.
•‌「허생전」 의 허생 : 허생의 매점매석 행위는 불공정 거래 행위이므로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음.

선정한
작품 속 인물

선정한
까닭

⑵ ‌⑴ 에서 선정한 문학 작품의 주요 갈등 상황을 정리하고, 재판의 대상이 되는 인물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자.

•주요 갈등 상황

•재판의 대상이 되는 인물의 행위 분석 :

254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⑶ ‌다음 그림을 참고하여 모의재판에서 맡을 역할을 정해 보자.

판사(재판장) : 소송 사건을 심
리하고, 분쟁이나 이해의 대립
을 법률적으로 해결하고 조정
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

검사 : 피고인에게 알맞
은 처벌을 내리도록 공 변호인 : 피고인의 이익을
소를 제기하는 사람. 보호하는 보조자로서 변호
증인 : 소송 당사자가 아니 를 담당하는 사람.
면서 법원의 신문에 대하
여 자기가 경험한 사실을 피고인 : 검사에 의하여 형
진술하는 사람. 사 책임을 져야 할 자로
공소 제기를 받은 사람.

도움
참관하는 학생들은 국민 참여 재
판 제도의 배심원 역할을 해 볼
수 있다. ‘국민 참여 재판 제도’는
일반 국민이 배심원으로 형사 재
판에 참여하는 것을 이른다. 배
심원이 된 국민은 법정 공방을
지켜본 후 피고인의 유무죄에 관
한 평결을 내리고 적정한 형을
토의하여 재판부에 제출한다.

⑷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재판 진행에 필요한 정보를 조사해 보자.

맡은 역할

나는 검사 역할을 맡았으니
피고인의 행위가 어떤 법 조항을
위반한 것인지 조사해야지.
조사 내용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255


⑸ ‌모둠 구성원과 협의하여 다음 형식에 맞게 모의재판의 대본을 작성해 보자.

사건 번호(명) :
법정 개최
피고인 :

판사의 판사 : 지금부터 피고인      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재판 시작 먼저 검사 측의 진술을 듣겠습니다.

도움
검사의
검사의 모두 진술이란 검사가 피
고인을 법정에 세운 의도를 밝히 모두 진술
는 것을 이른다. 검사는 모두 진
술에서 피고의 범죄 사실과 죄 피고인
명, 적용 법조 등을 진술한다. 검
(변호인)의 진술
사의 모두 진술이 끝나면 피고인
(변호인)은 재판에 이익이 되는
사실을 진술하면서 결백을 주장 검사 :      을/를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하거나 형벌을 줄여 줄 것을 요 판사 : 인정합니다.      씨, 증인 선서하세요.
청할 수 있다.
증인(     ) : 선서,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검사의 말하고 만일 거짓말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증인 신문 검사 :

판사 : 피고인 측 반대 신문하세요.
변호인 :
변호인의
반대 신문

증인
신문
변호인 :      을/를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판사 : 인정합니다.      씨, 증인 선서하세요.
증인(     ) : 선서,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변호인의 말하고 만일 거짓말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증인 신문 변호인 :

판사 : 검사 측 반대 신문하세요.
검사 :
검사의
반대 신문

256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검사의 최종
의견 진술

변호인의
최종 변론

피고인의
최후 진술

판사: 피고인      은/는 

판결 

이에 본 법정은 피고인      을/를 

 에 처한다.

2 모둠별로 친구들 앞에서 모의재판을 진행해 보자. 도움


작성한 모의재판 대본을 숙지하
여 재판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게 한다. 또한 실제 재판이라
고 생각하고 맡은 역할에 어울리
는 어휘나 어투, 억양을 사용하
며, 발언은 판사의 허락을 얻은
후에 하고 판사의 진행에 잘 따
른다.

3 내가 판사라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생각하면서 다른 모둠의 모의재판을 참관해 보자.

재판 과정에서 부족하거나 판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잘못된 점은 없을까? 할 수 있을까?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257


대단원 다음 설명이 맞으면 , 틀리면 ×의 글자로 빈칸을 채우며 배운 내용을 확인해 보자.
마무리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감상하면 한국 문학 고유의 특성을
1 한 전
이해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수용하고 생산하는 활동은 공동체 차원에서 중요하


2 국 통
게 간주하는 사회·문화적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정읍사」 는 화자가 남편에게 자신의 소망을 직접 말하는 방식을


3 작 문
취하고 있다.

「십 년을 경영여」 에서 화자는 자연 친화적인 정서를 드러내고


4 학 픔
있다.

「정읍사」 와 「십 년을 경영여」 에서 ‘달’은 모두 전지전능한 존재


5 에 의
를 의미한다.

「춘향전」 에서 우리는 당시의 사회·문화적 상황과 민중의 의식을


6 계 풍
엿볼 수 있다.

「춘향전」 을 읽으며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한국 문학의 미의식을


7 승 지
확인할 수 있다.

「춘향전」 이 오늘날까지 재창조되는 까닭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8 과 외
담고 있기 때문이다.

「눈」 에서 ‘눈’은 ‘기침’과 함께 부정적 현실의 상황을 상징하는 소


9 해 발
재이다.

「눈」 의 화자는 순수하고 정의롭게 살고자 하는 소망과 의지를 드


10 전 학
러내고 있다.

2 3 5 6 7 8 9 10
1 4

258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다음 평가표를 작성하며 학습 정도를 점검해 보자.

점검 항목 내 점수 점수표는 여기!

5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감상하였다.
매우 그렇다.

작품에 드러난 한국 문학의 특징을 이해하면서 주체적으로 작품을 수


용하였다. 4 그렇다.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삶의 모습과 가치관을 이해하


고 평가하였다.
3 보통이다.

작품에 담긴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평가

2
하였다.
그렇지 않다.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담아 문학 작품을 생산하는 활동을 하였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점수는 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0~25점 참 잘했어요. 13~19점 잘했어요. 5~12점 노력이 필요해요. 더 발전해 보자.

느낀 점 :

계획 : 나는 앞으로
하겠다.

이 단원에서는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수용하면서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이를 주체적으로 해석하며 평가해 보았
다. 또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담아 자신의 관점이 잘 드러나도록 문학 작품을 생산하
는 활동을 해 보았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즐겨 수용하고 생산하는 자
세를 갖추어 보자.

대단원 마무리 259


세상 속 국어 전국 구석구석 문학관 답사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 수숫단 모양의


문학관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의 배경을 재현한 소나기 마
을. 징검다리를 건너고 수숫단 사이를 걷다 보면 작품
속 소녀와 소년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광장에서
매일 두 시간에 한 번씩 나오는 소나기는 놓치지 말자.
마을 안에는 황순원 문학관도 있는데 그곳에서 황순원
선생의 대표작을 영상물로 감상할 수 있다.

인공 소나기를 맞은
다음에 원두막이나
수숫단 안으로
들어가 소설 내용을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마을길 24 체험해 보자.
전화번호 031-773-2299
관람 시간 9:30~18:00(3~10월) 9:30~17:00(11~2월)
누리집 www.sonagi.go.kr

2012년 대한민국
공공 건축상 윤동주 문학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수도 시설을 개조해 만
든 문학관. 전시실에 가면 윤동주의 사진 자료와 친필
원고가 있다. 「자화상」 이라는 시를 기억하는지? 폐기된
물탱크로 만든 전시실인 ‘열린 우물’과 ‘닫힌 우물’을 유
심히 살펴보자. 건물 바깥으로 나가 ‘시인의 언덕’이라
는 산책로를 걸으며 젊은 시인 윤동주의 숨결을 느껴 보
는 것도 추천한다.

열린 우물(제2 전시실).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


물탱크에 저장되었던
물의 흔적이 벽에 그대로 전화번호 02-2148-4175
남아 있다. 관람 시간 10:00~18:00
누리집 www.jfac.or.kr
시인의 언덕

260 5. 문학의 수용과 생산


김유정 문학촌 김유정 생가.
1930년대 마을에
들어선 듯한
이름부터 문학적인 김유정역 근처에 있다. 문학촌에 기분이 든다.
는 김유정 기념관과 생가뿐만 아니라 외양간, 뒷간, 디
딜방아, 연못이 있어 옛날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문학
촌 앞은 김유정 이야기집과 체험관, 영상관과 야외 공
연장까지 있어 볼거리가 쏠쏠하다.

‘김유정 이야기집’에서는
김유정의 문학과 삶을
여러 전시물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위치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실레길 25

전화번호 033-261-4650

관람 시간 9:00~18:00(3~10월) 9:30~17:00(11~2월)

누리집 www.kimyoujeong.org

최명희 문학관, 혼불 문학관


최명희 문학관에서는 작가의 원고와 작가가 지인에게 보낸 엽
서·편지, 작가의 말과 글에서 추려낸 글로 만든 동영상·패널을
살펴볼 수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문학 강연, 토론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최하고 있다. ‘혼불 문학관’에는 소설 속 장면이 디
작가의 고향인 전주에 있는 최명희 문학관 오라마로 전시되어 있다. 작가의 집필실을 재현하였고, 소설 속
내용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최명희 문학관> <혼불 문학관>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 위치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
길 29 길 52
전화번호 063-284-0570 전화번호 063-620-6788
관람 시간 10:00~18:00 관람 시간 09:00~17:30
누리집 www.jjhee.com
남원에 있는 혼불 문학관. 최명희의 소설
『혼불』 의 배경지를 문학 코스로 개발하였다.

세상 속 국어 261
●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
● 자료·정보 활용 역량
● 의사소통 역량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듣기·
문법
말하기

국어의 어제와 오늘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바람직한 국어 생활
국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국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대단원 위해서는 국어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여 국어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길잡이 를 살필 필요가 있다.
국어를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법 요소를 탐구하고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표현을 성찰해야 한다. 자신은 물론 언어 공동체의 언어생활과 담
화 관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 국어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이바
지할 수 있다.
이 단원에서는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의 특징을 비교하여 국어의 변화 양상을
이해하고, 담화 상황에 맞게 문법 요소를 사용하여 원활하게 소통하는 능력을 기
른다. 또한 우리의 담화 관습을 성찰하고 바람직한 의사소통 문화를 형성하며 국
어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여러 국어 자료를 바탕으로 국어의 다양한
모습을 살피며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과 자료·정보 활용 역량, 의사소통 역량을
길러 보자.

오, 한국어를 제법 잘
‘임금’을 옛날에는
하는데? 그런데 시간 표현이
‘님금’이라고 했대.
아직 서투르구나.
국어는 계속
변화하는구나.

264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국어가 변화하는 실체임을 이해하고 국어 생활을 한다.
•문법 요소의 특성을 탐구하고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
•언어 공동체의 담화 관습을 성찰하고 바람직한 의사소통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국어를 사랑하고 국어 발전에 참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국어의 어제와 오늘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바람직한 국어 생활

• 국어 자료를 살펴보며 중세 • 우리말 문법 요소의 특성 탐 • 언어 공동체의 담화 관습을


국어의 특징 이해하기 구하기 성찰하고 의사소통 문화 발
•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를 비 • 상황과 대상에 맞게 문법 요 전에 기여하는 태도 지니기
교하여 국어가 변화하는 실 소 사용하기 • 국어를 사랑하고 국어 발전
체임을 이해하기 에 참여하는 태도 지니기

창의•융합 활동 세계인에게 한국어 광고하기

다음 물음에 답하며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1 옛날 사람들이 쓰던 국어와 지금 우리가 쓰는 국어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나요? 예   아니요

2 시간 표현과 높임 표현 등의 문법 요소를 상황에 맞게 잘 쓰고 있나요? 예   아니요

3 나와 주변 사람들이 쓰는 말과 글 중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표현이 있나요? 예   아니요

나만의 학습 목표

나는 

 할 것이다.

대단원 길잡이 265


국어의 어제와 오늘
● 국어 자료를 살피며 중세 국어의 특징을 이해한다.
●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를 비교하여 국어가 변화하는 실체임을 이해한다.

266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국어사전을 참고하여 아래 그림의 단어와 뜻이 같은 단어를 <보기>에서 찾아보자. 그리고 <보기>에 제
시된 단어들의 공통점을 말해 보자.
보기
뫼, 오래, 슈룹

우산(雨傘) 산(山) 대문(大門)

제목, 그림,
사진, 자료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조선 시대에 살았던 사람을 만난다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


● 

(1) 국어의 어제와 오늘 267


다음은 중세 국어와 국어의 어제와 오늘
현대 국어를 비교하며 국
어의 변화를 설명한 글이
다. 중세 국어가 현대 국
어와 무엇이 같고 다른지
살피며 글을 읽어 보자. 가 세종어제훈민정음

世·솅宗御· 製· 訓·훈民민正·音
나·랏:말·미中國·귁· 달· 文문字· · ·로서르·디 ·니
·· 런젼··로 ·린百·姓·· 니르·고·져··배 ·셔·도·:내제 5

··들시·러펴·디:몯·노·미하·니·라·내· ·爲· ·· :    ·비너·겨


·새·로·스·믈 ·듧字· ··노·니:사:마·다:·:수·니·겨·날·로
··메便뼌安·킈·고·져·미니·라
 - 『월인석보』 (1459)

|현대어 풀이| 10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으

세종어제훈민정음
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
『훈민정음』 의 어제 서문과
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자모의 음가 및 운용 방법
을 설명한 ‘예의(例義)’를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한글로 풀이한 것이다.

소학언해
나 소학언해 15

孔· 子·會子··려닐·러 ·샤··몸· 며 굴· 며머·리털·


주자(朱子)의 『소학』 원문
에 한글로 토를 달고 이어

· 며 ·· 父 · 부母 : 모 · 받 · 거 · 시 · 라敢 : 감 · 히헐 · · ·디
서 한글로 해설을 붙여 놓
은 책. 조선 중종 때 간행
한 『번역소학』을 고쳐서 ·니:홈· :효·도· 비·르·소미· ·몸· 셰· 道:도·를行··    :홈· 後

:후世:셰· :베퍼·父·부母:모:현·뎌케:홈· :효·도· ·· 니·라


펴냈다.

 - 『소학언해』 (1587) 20

|현대어 풀이|

공자가 증자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몸과 형체와 머리털과 살은 부모께 받은


것이다. 감히 헐게 하여 상하게 하지 아니함이 효도의 비롯함이고, 몸을 세워 도
를 행하여 이름을 후세에 널리 퍼지게 하여 부모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마침이다. 25
어제(御製) 임금이 몸소 짓거나
만듦. 또는 그런 글이나 물건.

268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음운과 표기
중세 국어의 음운 가운데 자음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특징은 ‘ㅸ(순경음 비
읍)’이나 ‘ㅿ(반치음)’과 같이 현대 국어에서는 쓰지 않는 자음들이 있었다는 것
이다. ‘ㅸ’은   의
가 ‘:수․’에서 찾아볼 수 있다. ‘ㅿ’은 ‘’과 같은 단어에서
‘:수․’를 현대 국어로 바꾸어
5 찾아볼 수 있는데 ‘’은 현대 국어의 ‘마을’이다. ‘ㅿ’은 ‘ㅸ’보다 오래 존재했 써 보고, 그 뜻을 확인해 보자.

지만 중세 국어 시기에 거의 사라지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중세 국어에서는 이전 시기에 나타나지 않던 된소리가 발달하기 시작하였
다. 다만 현대 국어와 달리 각자 병서(各自竝書)인 ‘ㄸ’이나 ‘ㄲ’이 아니라 주로
‘ㅅ’으로 시작하는 합용 병서(合用竝書)로 표기되었다. 이는   의
가 ‘․미니
10 ․라’에서 살펴볼 수 있다.
현대 국어와 다른 중세 국어의 특징은   의
가 ‘․․메’와   의
나 ‘․’처럼 단어의
첫머리에 여러 개의 자음, 즉 어두 자음군(語頭子音群)이 올 수 있었다는 점이
다. 그리고 이때 ‘ㅂ’은 실제로 발음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 국어에서는 단
어의 첫머리에 여러 자음이 올 수 없다.
15 중세 국어의 모음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
가   에서
나 보이는 ‘ㆍ(아래
아)’이다. 중세 국어의 단모음은 ‘ㆍ’를 포함하여 ‘ㅣ, ㅡ, ㅓ, ㅏ, ㅜ, ㅗ, ㆍ’의 일
곱 개였다. 그리고 ‘ㅐ, ㅔ, ㅚ, ㅟ’는 이중 모음이었다. 현대 국어에서는 ‘ㆍ’가
사라지고 ‘ㅐ, ㅔ, ㅚ, ㅟ’는 단모음이 되어, 모두 열 개의 단모음 체계를 유지하
게 되었다.

20 한편 이 시기에는 모음 조화가 비교적 잘 지켜져,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 순경음 고어에서 입술을 거쳐

‘․․들’과 ‘
나오는 가벼운 소리.
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결합하는 규칙성을 보였다.   의
가 ●
각자 병서 같은 자음 두 글자

․듧字․․’의 ‘을’과 ‘’이 이를 잘 보여 준다. 그러나 모음 조화는 후대로 갈수


를 가로로 나란히 붙여 쓰는 것
으로 ‘ㄲ, ㄸ, ㅃ, ㅆ, ㅉ, ㆅ’ 등
이 그 예이다.
록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
합 용 병서 서로 다른 자음을

중세 국어가 현대 국어와 크게 다른 것 가운데 하나는   ,


가   에서
나 보이는 가로로 나란히 붙여 쓰는 것으
로 ‘ㅺ, ㅼ, ㅽ, ㅳ, ㅶ, ㅴ, ㅵ’ 등
25 성조(聲調)의 존재이다. 성조는 음절에서 나타나는 소리의 높낮이를 말하는데, 이 그 예이다.

이중 모음 입술 모양이나 혀의
이는 단어의 뜻을 분화하는 변별적 기능을 한다. 이 시기의 한글 문헌들은 글 위치를 처음과 나중이 서로 달
라지게 하여 내는 모음.
자 왼쪽에 방점을 찍어 성조를 나타냈다. 낮은 소리인 평성에는 점을 찍지 않 ●
양성 모음 ‘ · , ㅏ, ㅗ, ㅑ, ㅛ,
ㅘ’ 등처럼 어감이 밝고 산뜻한
고, 높은 소리인 거성에는 점을 하나 찍었으며, 처음이 낮고 나중이 높은 소리
모음.

인 상성에는 점을 두 개 찍었다. 음성 모음 ‘ㅓ, ㅜ, ㅕ, ㅠ, ㅡ,
ㅝ’ 따위의 어감이 어둡고 큰
모음.

(1) 국어의 어제와 오늘 269


중세 국어의 표기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
국어라면 ‘놈이’처럼 의미를 살려 ‘끊어적
기’ 하여 적을 것을   의
가 ‘·노·미’처럼 소리
나는 대로 ‘이어적기’를 하여 적은 것도 중세 5
‘·몸·이며’, ‘얼굴·이며’, ‘머·리
털·이·며’를 이어적기 표기로 국어 표기의 특징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몸· 며’, ‘ 굴· 며’, ‘머·리털·  
바꾸어 쓰고, 끊어적기 표기와
비교해 보자. 지난 후에는   의

·며’에서처럼 ‘끊어적기’ 표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음절의 끝에 받침을 적을 때에 ‘팔종성법(八終聲法)’을
적용하였다. ‘팔종성법’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의 여덟 개 자음으로 받 10

침을 쓸 수 있다는 내용의 표기법이다. 중세 국어는 현대 국어와 달리 음절의


끝에 오는 끝소리에서 ‘ㅅ’과 ‘ㄷ’을 구별하여 발음하였기 때문에 이를 표기에
서도 구별했던 것이다.

어휘
중세 국어에는 훗날 한자 차용어로 대체되어 사라져 버린 고유어가 상당히 15

많았다. ‘’을 비롯하여 ‘온’, ‘뫼’ 등의 고유어가 현대 국어에서는 각각 ‘강


(江)’, ‘백(百)’, ‘산(山)’ 등의 한자어로 바뀌었다.
한편 단어의 의미가 변화한 것도 적지 않은데   의
가 ‘ ·린’, ‘:    ·비’는 각각
‘어리석은’, ‘가엾게’의 의미로, 현대 국어와 차이가 있다.   의
나 ‘ 굴’도 현대 국
어와는 달리 ‘형체’라는 의미로 쓰였다. 20

중세 국어에서 끝소리가 ‘ㅎ’인 단어가 꽤 있었던 것도 현대 국어의 어휘와


차이 나는 점이다.   의
가 ‘나·라’,   의
나 ‘머·리’, ‘·’ 등이 이러한 예이다. 끝소리
의 ‘ㅎ’은 항상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만날 때에만
그 모습을 온전히 나타내었고 ‘과, 도’와 같은 조사와 만날 때에는 ‘콰’, ‘토’처럼
간접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의
가 ‘나·랏:말’은 ‘나랗’이 관형격 조사 ‘ㅅ’ 25

을 만나 ‘ㅎ’이 생략된 것이고,   의


나 ‘머·리털’은 ‘머맇’이 자음으로 시작하는


‘털’을 만나 ‘ㅎ’이 생략된 것이다. ‘··’에서는 ‘’이 조사 ‘ ’을 만나 ‘ㅎ’이
차용어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

270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법
현대 국어와 다른 중세 국어의 문법적 특징은 조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다. 중세 국어에서는 주격 조사로 ‘이’만 사용되었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 ‘ㅣ’
5 로 실현되기도 했고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의
가 ‘··배’,   의
나 ‘孔· 子

·’에서 모음으로 끝나는 ‘바’, ‘’ 다음에 ‘ㅣ’만 실현되었음을 볼 수 있다. 현


대 국어에서는 ‘하는 바가’, ‘공자가’처럼 주격 조사 ‘가’를 사용한다.
그리고 관형격 조사로 ‘의’ 외에 모음 조화에 따른 ‘’가 있었고, 무엇보다 ‘ㅅ’
이 관형격 조사로 쓰였다는 사실이 현대 국어와 뚜렷하게 다른 점이다.   의

10 ‘나·랏:말·미’의 ‘ㅅ’은 현대 국어의 ‘나라의 말씀이’에서 ‘의’에 해당한다.


한편 현대 국어에서 ‘먹음’의 ‘-음’과 같은 명사형 어미가 중세 국어에서는 모
음 조화에 따라 ‘-움’이나 ‘-옴’으로 실현되었다.   의
가 ‘··메’에서는 ‘-움’,   의

‘·홈·이’, ‘비·르·소미·오’에서는 ‘-옴’이 쓰인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1) 국어의 어제와 오늘 271


이해 활동
1 「세종어제훈민정음」 과 『소학언해』 의 해당 부분에 드러나는 중세 국어의 특징을 <보기>에
서 찾아 그 기호를 써 보자.
보기
㉠ ‘ㅸ(순경음 비읍)’이 쓰임. ㉡ 어두 자음군이 올 수 있음.
㉢ 방점을 왼쪽에 찍어 성조를 나타냄. ㉣ 이어적기를 함.
㉤ 주격 조사로 ‘ㅣ’가 쓰임. ㉥ 끝소리가 ‘ㅎ’인 단어가 있음.

「세종어제훈민정음」 『소학언해』

2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의 단모음 체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다음 표를 살피며 파악해 보자.

중세 국어 현대 국어

ㅣ ㅡ ㅜ ㅣ ㅟ ㅡ ㅜ

ㅓ ㅗ ㅔ ㅚ ㅓ ㅗ

ㅏ ㆍ ㅐ ㅏ

272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3 다음 어휘들이 중세 국어에서 현대 국어로 넘어오며 그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
보자.

어휘 의미 변화

중세 국어 현대 국어

어·린 나이가 적은

:어·엿비 가엾게

얼굴 안면(顔面)

도움
목표 활동

『용비어천가』 는 조선 세종 27년
4 『용비어천가』의 2장과 그 현대어 풀이를 비교하며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불․휘기․픈남․․매아․니:뮐․곶:됴․코여․름․하․니
(1445)에 정인지, 안지, 권제 등이 :․미기․픈․므․른․․래아․니그․츨․:내․히이․러바․․래․가․니
지어 세종 29년(1447)에 간행한
악장의 하나이다. 10권 5책, 125 |현대어 풀이|
장에 달하며, 조선 왕조의 창업
을 노래하였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치므로 내가 이루어져서 바다에 가니

도움 ⑴ 『용비어천가』의 2장에서 팔종성법에 어긋나게 표기된 것을 찾아보자.


세종 당시에는 ‘팔종성법’ 외에
초성에 올 수 있는 모든 글자를 ⑵ 『용비어천가』 의 2장을 설명한 내용이 맞으면 , 틀리면 × 표시를 해 보자.
받침에도 쓸 수 있다는 ‘종성부
용초성’의 원칙이 있었는데, 이는

•중세 국어의 ‘:내·히’에서는 주격 조사 ‘이’가 사용되었는데 현대 국어에서는 ‘내가’


팔종성법과 부딪칠 수밖에 없었
다. 그러나 중세 국어 시기의 문
헌을 보면 『용비어천가』 와 『월인 로 주격 조사 ‘가’가 사용되었다. (    )
천강지곡』 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중세 국어의 ‘기․픈’은 끊어적기 표기이고 현대 국어의 ‘깊은’은 이어적기 표기이다.
팔종성법을 따라 받침을 표기하
 (    )
•중세 국어의 ‘․므․른’과 현대 국어의 ‘물은’은 모두 음성 모음끼리 결합하여 모음 조
였음을 알 수 있다.

화가 지켜진 예이다. (    )

(1) 국어의 어제와 오늘 273


⑶ 다음의 ‘이 단어’가 무엇인지 『용비어천가』 2장에서 찾고, ‘다른 단어’는 무엇일지 말해
보자.

‘이 단어’는 용언으로, 중세 국어에서도 어간이 ‘ㅏ’로 끝났기 때문에 어간이 ‘ㆍ’로 끝


나는 ‘다른 단어’와 형태와 의미가 구별되었다.

그런데 ‘다른 단어’의 어간에서 ‘ㆍ’가 나중에 ‘ㅏ’로 바뀌면서 ‘이 단어’와 ‘다른 단어’
의 형태가 같아지게 되었다.

결국 ‘이 단어’는 같은 의미를 가지는 ‘많다’에 밀려 사라지고, ‘다른 단어’만 현대 국


어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 단어’ :

•‘다른 단어’ :

적용 활동
5 중세 국어로 된 다음 수수께끼의 답을 친구와 함께 그림의 물건에서 찾아보자.

형‧은 :뫼 우‧‧셔
‧ ‧티‧고, :둘‧잿 형‧은

오‧락가‧락‧고, :세
‧잿 형‧은 헤혀‧고‧져
‧고, :넷‧잿 형‧은
 ‧ 모‧도고‧져
‧‧니?

‧붑 북.


헤혀‧고‧져 헤치고자.
모‧도고‧져 모으고자.

다‧리우‧리 인두.
● 형‧은 방:츄, :둘‧잿 형은       , :세‧잿 형‧은       ,
바‧ 바늘.

:넷‧잿 형‧은       .
‧ 가위.

방:츄 방망이.

- 장숙영 옮김, 『번역 박통사(상)』 에서

274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1) 국어의 어제와 오늘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중세 국어의 특징

현대 국어와 차이가 나는 점을 중심으로 중세 국어의 특징을 파악하면, 국어의 변화 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ㅸ’과 ‘ㅿ’ 등의 자음이 존재함.


•된소리가 발달하기 시작함.
•어두 자음군이 존재함.
음운
•모음 ‘·(아래아)’가 존재함.
•모음 조화가 비교적 잘 지켜짐.
•성조가 존재함.

•방점을 찍어 성조를 나타냄.


•띄어쓰기를 하지 않음.
표기
•끊어적기보다 이어적기가 우세함.
•주로 팔종성법에 따라 받침을 표기함.

•나중에 한자 차용어로 대체된 고유어가 많음.


어휘 •현대 국어로 오면서 의미가 변화한 단어가 있음.
•끝소리가 ‘ㅎ’인 단어가 꽤 있음.

•주격 조사로 ‘이’만 사용됨.


문법 •관형격 조사에 ‘/의’ 외에 ‘ㅅ’이 존재함.
•명사형 어미로 ‘-움/-옴’을 사용함.

(1) 국어의 어제와 오늘 275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 우리말의 다양한 문법 요소가 지닌 특성을 탐구한다.
● 우리말의 문법 요소를 상황과 대상에 맞게 사용하여 의사소통한다.

276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다음 상황에서 직원의 말하기 방식이 지닌 문제점과 이런 표현을 많이 쓰게 된 까닭을 짐작해 보자.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제목, 소제목, 그림,


핵심어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상황이나 대상에 맞게 표현하려면 무엇에 유의해야 할까?


● 

(2)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277


다음은 우리말 문법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요소의 특징과 쓰임을 설
명한 글이다. 상황과 대상
에 맞게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며
글을 읽어 보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을 높이거나 낮추어 표현해야 할 때가 있고, 어제
있었던 일과 오늘 일어난 일을 구별해서 말해야 할 때가 있다. 또한 뜻하지 않게
당한 일을 이야기하거나, 누군가의 말을 다른 이에게 옮겨 전해야 할 때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담화 상황에서 표현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말의 5

높임 표현, 시간 표현, 피동 표현, 인용 표현 등에 나타난 문법 요소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높임 표현
말하는 이가 어떤 대상을 높이거나 낮추는 정도를 언어적으로 구별하여 표현하
는 방식을 높임 표현이라고 한다. 높임 표현은 높이려는 대상이나 듣는 이가 누구 10

인지에 따라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으로 나뉜다.


  에서
가 말하는 이는 서술어가 표현하는
동작의 주체인 ‘옆집 아주머니’를 높이
기 위해 조사 ‘께서’와 선어말 어미
조사 ‘께서’와 선어말 어미
‘-(으)시-’를 이용하여 높임 표 ‘-(으)시-’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문 15
현이 드러나는 문장을 만들어
보자. 장의 서술어가 표현하는 동작이나 상
태의 주체를 높이는 방식을 주체 높임법
이라고 한다.
주체를 높일 때는 높이려는 대상의 신체 일부
분, 소유물, 생각 등과 관련된 서술어에 ‘-(으) 20


담화 둘 이상의 문장이 연속되 시-’를 사용해 높임을 실현하는 간접 높임의 방
어 이루어지는 말. 대화, 수업,
토론, 편지 등과 같이 일상에서 법도 있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와 “할머니의 손이 고우십
경험하는 다양한 의사소통 행위.

주체 서술어가 의미하는 동작을 니다.”라는 문장을 보면, 표면적으로는 ‘말씀’과 ‘손’을 높이고 있는 듯 보인다. 하
하거나 상태를 나타내는 대상.
● 지만 ‘말씀’은 교장 선생님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손’은 ‘할머니’의 신체 일부분이
객체 서술어의 행위가 미치는
대상. 어서 높인 것이므로, 결국 주체인 ‘교장 선생님’과 ‘할머니’를 높이는 것으로 볼 수 25

상대 말하는 이가 마주하고 있
는 대상. 듣는 이. 있다.

278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나 다

  에서
나 말하는 이는 서술의 동작이 미치는 대상인 ‘선생님’을 높이기 위해 조사 어휘를 활용한 높임 표현
•‌주체 높임 : 계시다, 주무
‘에게’ 대신 ‘께’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문장의 목적어나 부사어가 지시하는 대
시다, 잡수다 등
상인 객체를 높이는 것을 객체 높임법이라고 한다. •‌객체 높임 : 드리다, 모시
다, 뵙다, 여쭈다 등
  에서는
다 말하는 이가 듣는 이인 ‘선생님’에게는 ‘-습니다’를, ‘종현이’에게는 ‘-아’
상대 높임의 유형
5 를 사용해 말을 끝맺었다. 이처럼 말하는 이가 듣는 이를 높이거나 낮추어 표현하는
아주높임 하십시오체
방식을 상대 높임법이라고 한다. 상대 높임법은 대체로 문장을 끝맺는 종결 어미로 격 예사 높임 하오체

체 예사 낮춤 하게체
높임을 실현한다. 상대 높임법의 종결 어미는 담화 상황,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관 아주낮춤 해라체

계에 따라 격식체와 비격식체로 나누어 쓸 수 있다. 격식체는 공식적인 상황에서 주 격
두루높임 해요체

로 사용하고, 비격식체는 격식을 덜 차려도 되는 상황에서 주로 사용한다. 체 두루낮춤 해체

10 시간 표현
어떤 일이 과거에 일어났는지,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미래에 일어날
것인지를 문법적으로 구별하여 보여 주는 시간 표현을 시제라고 한다. 일반적으
로 시제는 말하는 이가 말을 하는 때인 발화시와 동작이나 상태가 일어나는 때인
사건시를 기준으로 나누어진다.

가 사건시 발화시
15 어제 바람이 많이 과거
불었다. 시제

나 사건시 = 발화시
오늘 바람이 많이 현재
분다. 시제

다 발화시 사건시
내일 바람이 많이 미래
20 불겠다. 시제

(2)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279


과거 시제를 나타낼 때는   의
가 ‘불었다’처럼 용언의 어간에 ‘-았-/-었-’ 등의
선어말 어미를 넣는다. 특히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 생각할 때는 ‘-더-’를 사용하
고, 먼 과거의 일이거나 현재와 다른 상황인 때는 ‘-았었-/-었었-’을 쓴다.
현재 시제를 나타낼 때는   의
나 ‘분다’와 같이 선어말 어미 ‘-ㄴ-/-는-’을 넣는다.
미래 시제를 나타낼 때는   의
다 ‘불겠다’처럼 선어말 어미 ‘-겠-’을 넣는다. 이때 어미 5

‘-겠-’은 추측이나 의지 등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시제는 관형사형 어미로도 표현할 수 있다. 과거를 나타낼 때 동사에는 ‘바람이
많이 분 하루’처럼 ‘-(으)ㄴ’을 붙이고, 형용사에는 ‘바람이 불어 시원했던 하루’처
럼 ‘-더-’에 ‘-(으)ㄴ’이 합쳐진 ‘-던’을 붙인다. 현재를 나타낼 때 동사에는 ‘바람이
부는 도중’처럼 ‘-는’을, 형용사에는 ‘시원한 바람’처럼 ‘-(으)ㄴ’을 붙인다. 미래를 10

나타낼 때는 ‘내일 불어올 바람’처럼 ‘-(으)ㄹ’을 붙인다.


한편 우리말에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동작이 끝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지, 아
니면 완전히 끝났는지를 보여 주는 시간 표현도 있다. 이것을 동작상이라고 하는
데, 이는 ‘진행상’과 ‘완료상’으로 나뉜다.

가 나

영준이가 의자에 앉고 있다. 영준이가 의자에 앉아 있다. 15

  와
가 같이 의자에 앉는 동작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을 진행상이라 하
고, 이것은 ‘-고 있다’, ‘-아/-어 가다’ 등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와
나 같이 의자에
앉는 동작이 이미 끝났음을 드러내는 것을 완료상이라 하고, 이것은 ‘-아/-어 있
다’, ‘-아/-어 버리다’ 등으로 표현한다.
그러면 “동생이 새로 산 축구화를 신고 있다.”라는 문장에서 동생은 축구화를 20

이미 다 신은 것일까, 아니면 신고 있는 중일까? ‘-고 있다’를 사용하여 동작상을


표현하면 동작의 진행과 완료라는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드러날 수 있다. 이러한
“동생이 새로 산 축구화를 신
고 있다.”라는 문장을 진행과 중의성을 해소하려면 담화 상황이나 맥락을 명확하게 제시하여 그 의미를 분명하
완료의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
나도록 고쳐 보자. 게 표현해야 한다.

280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피동 표현
행동의 주체가 동작을 자신의 힘으로 하는 것을 능동이라 하고, 스스로 행동하
지 않고 남에게 어떤 동작을 당하는 것을 피동이라고 한다. 능동과 피동 표현을 써
서 다음 그림의 상황을 어떻게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5 행동의 주체인 ‘지혜’를 주어로 문장을 만들면 ‘능동문’이 되고, 행동의 대상인
‘모기’를 주어로 문장을 만들면 ‘피동문’이 된다. 그러면 능동문을 어떻게 피동문으
로 바꿀 수 있을까?

능동문 지혜가 모기를 잡았다.


주어 목적어 서술어

10 피동문 모기가 지혜에게 잡혔다.


주어 부사어 서술어

목적어 ‘모기를’이 주어인 ‘모기가’로 바뀌었고, 원래의 주어 ‘지혜가’는 부사어


‘지혜에게’로 바뀌었다. 그리고 서술어 ‘잡았다’는 ‘잡혔다’로 바뀌었다. 이처럼 어
“동규가 우리 학교 최고의 가
근에 ‘-이-, -히-, -리-, -기-’와 같은 접미사를 붙이거나, ‘-아/-어지다’, ‘-(게) 되 수로 뽑혔다.”라는 문장에서
피동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15 다’를 붙여 피동문을 만들 수 있다. 문법 요소를 찾아보자.

피동 표현은 주로 말하는 이가 행동을 당하는 대상을 강조하고 싶을 때, 동작의


주체를 모르거나 밝히고 싶지 않을 때, 또는 밝힐 필요가 없을 때 사용한다. 능동
표현을 쓸 수 있는 상황에서는 되도록 능동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필요한
때에는 피동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 연구소의 연구 계획이 확정되
20 어졌다.”처럼 ‘-되다’와 ‘-어지다’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피동 표현은 사용하지 않
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번역 투의 표현으로, ‘확정되었다’로도 충분히 피동의
의미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2)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281


인용 표현
말하는 이가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을 옮겨 전하는 방법을 인용이라고 한
다.   처럼
가 말하는 이가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옮겨 전하는 방식을 직접 인용
이라 하고,   와
나 같이 말하는 이가 다른 사람의 말을 자신의 표현으로 바꿔 전하
는 방식을 간접 인용이라 한다. 5

가 찬영이는 나에게 “네가 꿈을 이룰 것 같아.”라고 말했다.

나 찬영이는 나에게 내가 꿈을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인용’을 할 때는 인용절에 따옴표를 하고, 조사 ‘라고’를 사용한다. 그리고


“지호가 어제 오늘까지 과제를
걷자고 말했다.”라는 문장을 직 ‘간접 인용’을 할 때는 인용절의 종결 어미를 바꾸고 조사 ‘고’를 사용한다. 이때 종
접 인용 표현으로 바꾸어 보자.
결 어미는 ‘같다’처럼 ‘해라체’로 바꾸고, 대명사 ‘네’는 ‘내’처럼 인용하는 사람에 10

맞추어 바꾸어 준다.

이처럼 높임 표현, 시간 표현, 피동 표현, 인용 표현에 나타나는 우리말의 문법 요


소는 다양한 담화 상황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반영해 표현함으로써 말하는 이와 듣
는 이의 오해를 줄이고 이해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말과 글로 생각을 표현
할 때는 이러한 문법 요소들을 상황과 대상에 맞게 잘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15

282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말씀’은 ‘남의 말을 높여 이
르는 말.’ 혹은 ‘자신의 말을 낮
추어 이르는 말.’이므로 웃어른
‘저희’는 ‘우리’ 앞에서 자신의 말을 가리켜 말
의 낮춤말이지만 할 때는 ‘말씀’이라고 해야 해.
듣는 이를 포함하
지는 않아. ‘선생
님’은 학교의 구성
원으로 ‘우리’에 포
함되니까 그 앞에
서 ‘저희 학교’라고
말하면 안 돼.

‘-었었-’은 과거
에 있었지만 지금
은 없다는 뜻이니
까 틀린 표현이야.
경미와 지금도 친
하게 지내고 있으 ‘했었었’은 ‘-었-’이 세 번 겹친
니 ‘있는데’로 바꾸 형태로 비문법적 표현이야. ‘했었
는 것이 맞겠지. 대’로 써야 해.

직접 인용이니
까 ‘고’ 대신 ‘라
‘믿겨지지’는 이중 피동 고’를 넣어 표현
표현! ‘믿기지’ 또는 ‘믿어 하는 것이 맞아.
지지’로 쓰는 것이 맞아.

(2)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283


이해 활동
1 우리말의 높임 표현을 고려하여 가 ~ 다 의 밑줄 친 부분을 바뀐 담화 상황에 맞게 고쳐
써 보자. 그리고 높임의 대상을 빈칸에 적고 이를 대상의 성격에 맞게 연결해 보자.

가 나 다

저쪽 횡단보도에서 오늘 동생에게 생일 민정아, 이번 대회에


규빈이가 오네. 선물을 줄 거야. 는 누가 우승할까?

저쪽 횡단보도에서 오늘 할머니( ) 생신 어머니, 이번 대회에는


아버지( ) ( ). 선물을 ( ) 거야. 누가 (      )?

가 아버지 듣는 이

나 서술의 주체

다 서술의 객체

2 다음 문장의 밑줄 친 단어를 조건에 맞게 바꾸어 보자.

문장 조건 바꾼 문장

과거 시제 어제 비가 많이 ( ).
⑴ 비가 많이 내리다. 현재 시제 지금 비가 많이 ( ).
미래 시제 내일 비가 많이 ( ).

진행상 단풍이 예쁘게 ( ).


⑵ 단풍이 예쁘게 물들다.
완료상 단풍이 예쁘게 ( ).

284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3 다음 문장을 조건에 맞게 바꾸어 보자.

문장 조건 바꾼 문장

민선이가 벌에
능동문 벌이
쏘였다.

‘-어지다’
나무로 책상을
를 활용한 책상이
만들었다.
피동문

목표 활동
4 다음 편지에서 문법 요소를 잘못 사용한 표현을 찾고, 이를 올바르게 고쳐 써 보자.

민지에게
그동안 잘 지냈니?
10월 10일은 우리 학교 예술제가 시작되어지는 날이야. 예술제 준비 위원회에서 알찬 예술제를
위해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대. 그중에는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퀴즈 대회’도 있었어. 내가 퀴즈
풀이 좋아하는 거 알지? 그래서 참가하고 싶지만, 나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지금
안 계시잖아? 선생님께 참여할 방법이 없는지 여쭈었더니 “이웃의 할아버지와 함께 참여해도 된
다.”고 말씀해 주셨어.
민지야! 네가 그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 없다면 내가 너희 할아버지와 함께 나가면 안 될까? 너
희 할아버지도 퀴즈 프로그램 좋아하잖아? 너희 할아버지께 한번 말씀드려 줄래?
답장 기다릴게. 잘 지내.
 효주가

잘못 사용한 표현 고쳐 쓴 표현

•피동 표현 • •

•시간 표현 • •

•인용 표현 • •

•높임
•높임 표현
표현 • •

(2)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285


적용 활동
5 다음 글을 읽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신문이나 방송은 국민에게 매일의 ‘국어 교과서’다. 그렇기에 보도 문장은 어법에


맞는 피동형이라도 가능한 삼가야 하는데, 현실은 어법에 맞지 않는 피동형 표현투
성이다. ‘-하다’를 ‘-되다’로, 피동형인 표현을 다시 ‘-아/-어지다’를 붙여 이중 피
동형으로 쓰는 습관이 대표적인데, 모두 영어, 일본어 문장의 직역 투다. 능동형 중
심의 우리말을 피동형 중심으로 바꾸는 데에 언론이 앞장을 서고 있는 셈이다.
피동형 외에도 객관 보도를 해치는 상습적 표현이 간접 인용문이다. ‘~이라고
알려졌다.’, ‘~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지 주목된다.’ 따위로 서술하는 것이
간접 인용문이다. 간접 인용문을 받아 서술하는 표현에는 ‘알려졌다’, ‘전해졌다’ 등
피동형이 많다. “이 ‘~’라고 말했다.” 등으로 써야 할 문장을 이런 식으로 쓰
면 그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 문장 내용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면 모호성이 많은 것
이요, 동시에 글의 책임감도 떨어진다는 뜻이다.
 - 김지영, 『피동형 기자들』에서

⑴ 이 글을 참고하여 다음 문장을 적절하게 고쳐 보자.

판촉 강화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하여


재고의 감소가 예상되어진다.

그가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⑵ 실제 신문 기사를 찾아 읽어 보며, 다음 항목을 고려하여 표현의 적절성을 평가해 보자.

•능동형 문장인가?

•기사의 취재원을 밝히고 취재 내용을 구체적으로 인용했는가?

286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2)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우리말의 문법 요소

우리말은 다양한 문법 요소를 사용하여 높임 표현, 시간 표현, 피동 표현, 인용 표현 등을 나타낼


수 있다.

높임 표현 시간 표현

말하는 이가 어떤 대상을 높이거나 낮추는 정 과거, 현재, 미래를 문법적으로 구별하여 보여


도를 언어적으로 구별하여 표현하는 방식으로, 주는 시간 표현인 ‘시제’와 동작이 지속되고 있는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으로 지, 동작이 이미 끝났는지를 보여 주는 시간 표현
나뉨. 인 ‘동작상’이 있음.

피동 표현 인용 표현

행동의 주체가 동작을 자신의 힘으로 하는 것


말하는 이가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을 옮겨 전
을 ‘능동’, 스스로 행동하지 않고 남에게 어떤 동
하는 방법으로, ‘간접 인용’과 ‘직접 인용’이 있음.
작을 당하는 것을 ‘피동’이라고 함.

문법 요소의 올바른 사용

문법 요소를 상황과 대상에 맞게 사용해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사물 존칭 등 과도한 높임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문장이 중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담화 상황이나 맥락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번역 투의 불필요한 이중 피동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2) 상황과 대상에 맞는 표현 287


바람직한 국어 생활
● 언어 공동체의 담화 관습을 성찰하고 바람직한 의사소통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 국어를 사랑하고 국어 발전에 참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288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양쪽의 항목 중에서 내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 표시를 하면서 평소 언어생활을 되돌아보자.

1
매체에서 신조어를 많이 쓰는 매체에서 알게 된 신조어를 많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이 쓰고 주위에 퍼뜨리기도 해.
2 1 0 1 2

2
굳이 우리끼리만 아는 말을 어른들이 모르는 말을 친구들
쓰며 대화할 필요를 못 느껴. 과 사용하는 것이 재미있어.
2 1 0 1 2

3
휴대 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 과제를 할 때에도 이모티콘을
낼 때에도 이모티콘을 쓰지 않아. 자주 쓰게 돼.
2 1 0 1 2

4
고유어는 친근하고 따뜻한 느 외국어를 고유어로 바꾸면 시
낌이 들어서 쓰고 싶어. 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 나.
2 1 0 1 2

제목, 글, 만화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바람직한 국어 생활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 

(3) 바람직한 국어 생활 289


다음은 언어 공동체 바람직한 국어 생활
의 담화 관습을 설명하며
바람직한 국어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한 글이다. 국어
발전에 참여할 방법을 생
각하며 글을 읽어 보자. 오랜 시간에 걸쳐 언어 공동체 구성원의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동의하에 형성
된 규칙이나 질서를 담화 관습이라고 한다. 담화 관습은 직업이나 세대, 성별, 그
리고 사회·문화적 상황과 맥락 등에 따라 다양한 형식과 내용, 의사소통 방식으로
드러난다. 그중에서 속담과 같은 관용 표현, 외래어와 외국어, 통신 언어 등은 우 5

리가 일상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표현이다.

관용 표현은 언어 공동체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말로, 둘 이상의 단어가 하나로


합쳐져 원래의 뜻과 전혀 다른 새로운 뜻으로 굳어진 것이다. 관용 표현에는 그 사
회의 풍속, 사상 등의 문화가 담겨 있어 그것들을 알고 배울 수 있으며, 관용 표현

가장 인상에 깊었던 관용 표현
을 사용하여 말하려는 내용을 함축적이고 인상 깊게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시대나 10

을 말해 보자. 사회·문화 환경이 변화하면서 듣는 사람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고, 상황에 맞지 않게 사용하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상황과 맥락에 따라 관용 표현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표현의 효과를 높이되, 상황
에 맞는다 하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관용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15


아래 만화의 상황에서 학급 문제를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자는 남학생의 말에
명시적 내용이나 뜻을 분명하
게 드러내 보이는. 또는 그런 것. 여학생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관용 표현을 쓰며 우려의 뜻을

반장, 우리 반 애들이랑 같이 사공이 많으면 결정하는 데


봉사 활동 누가 이야기하는 것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힘들 수는 있겠지.
어디로 갈지 좋지 않을까? 그러면 결정하기
나눠야 해. 힘들어.

아, 그러네. 하지만 두 사람의


우리끼리 후딱 머리가 한 사람의 머리
결정해 버릴까? 보다 낫다고 하잖아.

290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나타내고 있다. 이 표현대로 여러 사람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각자 다른 생각들을 인정하지 않고 의견을 모으지
않은 채 특정 개인의 주장에만 따른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한편
남학생은 ‘두 사람의 머리가 한 사람의 머리보다 낫다.’라는 관용 표현을 사용하여
5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함께 의논하면 더 좋은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뜻
을 함축적으로 나타내었다.
외래어와 외국어의 사용은 모두 다른 국가와 왕래하고 소통하면서 형성된 담화
관습이다.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왔지만 대체할 고유어가 없거나 이제는 널리
사용되어 우리말처럼 쓰이는 말을 뜻하고, 외국어는 고유어로 대체하여 쓸 수 있
10 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뜻한다. 외래어와 외국어를 사용하면 고유어로는 표현하
기 힘든 내용을 간편하게 표현할 수 있고,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잘 드러낼 수도
있다. 하지만 외래어와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보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구성원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 또 고유어의 범주가 위축되
어 고유어가 사라지는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웨이팅 타임은
어서 오세요.
30분 정도인데
테이크아웃
괜찮으세요?
하실 건가요?

요즘 네티즌
아뇨, 먹고 사이에서 소문
난 셰프이니 응! 메뉴 여기
갈 거예요. 기다리자! 있습니다.

15 위의 만화는 커피 전문점과 음식점 등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테이크


아웃’은 일상생활에 급속도로 스며들어 자주 쓰이지만 ‘포장구매’ 등의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말이다. ‘웨이팅 타임’이나 ‘셰프’ 역시 굳이 외국어로 쓰지 않아도
‘대기 시간’, ‘요리사’라는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바꾸어 말할 수 있다. ‘네티즌’과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메뉴’는 외래어로 인정받은 단어이지만, ‘누리꾼’, ‘차림표’라는 우리말로도 표현 외국어 중에서 우리말로 바꾸
어 사용하면 좋을 말을 떠올려
20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우리말로 순화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자.

(3) 바람직한 국어 생활 291


인터넷 등의 가상 공간에서 통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컴퓨터와 정보 통신 기
술의 발달로 생긴 새로운 담화 관습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통신 언어는 우
리의 언어생활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가상 공간에서 쓰는 언어들을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 매체에서도 이런 용어들을 유행어처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통 5

신 언어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휴대 전화나 컴퓨터로 문자를 입력할 때 준말을 사용하거나 발음하는 대로 쓰
면 입력 시간을 단축하고, 의사소통을 빠르게 할 수 있다. 또한 가상 공간에서 비
슷한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재미있는 어휘를 구사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언어를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10

하지만 사전에 없는 말이나 지나치게 줄여 쓴 말, 맞춤법을 무시한 표현은 세대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통신
언어 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 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우리말을 올바르게 익히는
움을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해
보자. 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학생, 이제야 속이
이게 그거 해석 좀
도대체 무슨 시원하네!
해 줘.
말이지?

편의점에서
버스 카드
충전하고
편의점에서 학생들의
혼자 밥 먹고
버카충하고 말 알아듣기
옵니다.
혼밥하고 옵니다. 힘드시죠?

위의 만화에서 학생은 자리를 비우며 남긴 쪽지에 ‘버카충’, ‘혼밥’ 등의, 긴 말을


줄인 신조어를 사용하였다. 또래의 학생이 이 쪽지를 보았다면 그 뜻을 쉽게 이해 15

하고 다른 자리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터넷, 텔레비전 등의 매체를 자


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은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통신 언어를 쓸 때에는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잘될지를 먼저 생
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설명을 해
주는 것도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

292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이처럼 우리는 일상에서 국어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고 별생각 없이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과 맥락에 맞지 않는 관용 표현이나 우리말로 순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외래어와 외국어, 부적절한 통신 언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지 않
았는지 평소 자신의 언어생활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5 최근 들어 세계 속 한국어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립 국어원이 2014년


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는 전 세계에서 열세 번째로 사용자 수가 많다.
표기 수단인 한글 역시 그 과학성과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또한 한류 열
풍을 타고 ‘한국어 능력 시험(TOPIK)’에 지원하는 사람 수가 해마다 늘어나, 1997 한국어 능력 시험(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년 처음 시험을 실시한 이래 20년 만에 응시 인원이 70배 이상 증가했다.
영문 약자로 ‘토픽(TOPIK)’
10 우리는 이러한 국어를 더욱 발전시키고 이라고도 한다. 재외 동포
및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
올바른 국어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 능력을 측정·평가해 그 결
과를 국내 대학 유학 및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언어 취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으로, 교육부
공동체가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비
국립 국제 교육원이 주관
판적으로 성찰하여 바람직한 국어 생활을 하 한다.

15 려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한류 우리나라의 대중문화 요
소가 외국에서 유행하는 현상.
1990년대 말에 중국, 일본, 동
남아시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3) 바람직한 국어 생활 293


이해 활동
1 다음 활동을 하며 우리의 담화 관습을 성찰해 보자.

⑴ 오른쪽 학생의 “모로 가도 서울만


꼭 우승을 가면 되니?”라는 말이 왼쪽 학생
차지하고 모로 가도 의 어떤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인
말겠어! 서울만 가면
되니? 지 말해 보자.

⑵ 외래어, 외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


시크하고 이 이 방송을 보면 어떤 느낌을 받
모던한 디자인,
을지 말해 보자.
최고 ‘핫’한
벨벳 베스트
입니다!

⑶ 언론 매체에서 통신 언어를 많이


대세 류○○, 쓰면 어떤 문제가 있을지 떠올려
취향 저격
예능감 보자.

완소남
박△△
인생 연기 펼쳐

294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목표 활동
2 다음 지도를 보고 모둠별로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⑴ 지도에 나타난 외래어나 외국어 상호를 우리말로 바꾸어 보자.

⑵ ⑴ 에서 바꾼 말 가운데 인상 깊은 말과 어색한 말을 고르고 그 까닭을 이야기해 보자.

⑶ 외래어와 외국어를 어느 범위까지 우리말로 순화해야 할지 모둠의 기준을 정해 보자.

(3) 바람직한 국어 생활 295


적용 활동
3 평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언어생활을 성찰해 보자.

⑴ 자주 쓰는 말 중에서 국어의 발전을 방해할 수 있는 말을 떠올려 보고, 그렇게 생각한


까닭을 말해 보자.

도움
외국어와 준말, 은어, 비속어, 통
신 언어는 각각 그 나름의 역할 •찾은 말 : ㅇㄱㄹㅇ
이 있기에, 그 말들을 사용하는
•‌까닭 : 젊은 사람들이 주로 쓰는 통신 언어인데,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나이가 많은 사
것 자체가 국어의 발전을 방해한
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의사 람들은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 의사소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소통에 방해가 되거나, 한글 조
어법에 맞지 않는 경우 등에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⑵ ⑴ 에서 적은 말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생각하여 ‘국어 사랑 사전’을 만들어 보자.

ㅇㄱㄹㅇ[이거레알]
‘이거 레알’의 초성어. ‘레알’은 ‘리얼(real)’을 발음대로 읽은 것으
로, ‘진짜’ 공감했음을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진짜 공감’, ‘참말’
로 순화.

296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3) 바람직한 국어 생활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언어 공동체의 담화 관습

속담과 같은 관용 표현, 외래어와 외국어, 통신 언어의 사용 등 언어 공동체의 명시적이거나 암묵


적인 동의하에 형성된 규칙이나 질서를 담화 관습이라고 한다.

바람직한 국어 생활

언어 공동체의 담화 관습을 성찰하며 언어를 사용하면 바람직한 의사소통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관용 표현 외래어와 외국어 통신 언어

가능하면 우리말로 순화하거 비속어나 지나친 준말 등 부


상황과 맥락에 맞게 사용함.
나 대체하여 사용함. 적절한 표현을 순화함.

한국어의 위상과 국어 문화 발전

전 세계에서 열세 번째로 사용
자 수가 많음. 국어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며
바람직한 국어 생활을 하려고 노력
표기 수단인 한글 역시 과학성
한국어 할 때, 우리의 국어 문화도 발전하고
과 우수성을 인정받음.
세계 속에서 한국어의 위상도 더욱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어 능력 높아질 것임.
시험’의 응시자 수가 늘어남.

(3) 바람직한 국어 생활 297


세계인에게 한국어 광고하기
한글을 ‘멋글씨’로 표현하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깨닫고, 멋글씨를 활용하
여 세계인에게 한국어를 알리는 광고를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이다. 모둠별로 활동을

미술과 소통하는 국어
하며 국어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도움 1 다음 동영상을 보고 한글 ‘멋글씨’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멋글씨’는 ‘캘리그래피(calligra-
phy)’를 순화한 용어로, 아름다운
서체를 고안하여 글씨를 쓰는 예
술을 뜻한다.

⑴ ‌<보기>는 글자 ‘꽃’을 멋글씨로 다양하게 표현한 것이다. 각 글씨의 느낌이 어떻게 다


른지 살펴보자.
보기

도움 ⑵ ‌내 이름과 친구의 이름을 멋글씨로 표현해 보고,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친구와 이야
나와 친구의 특성을 생각해 보고 기해 보자.
이러한 특성이 글씨에 잘 드러나
도록 표현한다. 표현 의도에 따
라 색연필, 붓, 볼펜, 사인펜, 연
내 이름 친구의 이름
필 등 다양한 필기도구를 활용하
면 좋다.

298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2 다음 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모둠별로 한국어를 알리는 연속물 형식의 인쇄 광고를 만들
어 보자.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 저널(WSJ)』 유럽판 1면에 ‘안녕하세요’라는 한글 광고를


게재했던 서 교수가 또다시 ‘고맙습니다’라는 광고를 실었다.
서 교수는 이날 “이 신문 1면 하단 박스 광고로 실린 이번 한글 광고에서는 ‘Basic
Korean(기본 한국어) ②’라는 제목 아래 ‘고맙습니다’를 소개했고, ‘한글은 가장 과
학적이고 누구나 배우기 쉬운 문자’라고 부연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첫 번째 한글 광고가 나가고 외신 및 유럽인들에게 아주 큰 반향을
일으켰다.”라며 “앞으로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등 기본적인 한국어를 『뉴욕 타
임스』 , 『워싱턴 포스트』 등에 연속물로 광고를 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누리꾼이 도움을 줬고, 이번에는 해외 홍보 문화원이 후원했
다.”라며 “앞으로는 기업과 민간, 정부가 힘을 합쳐 한글을 더 홍보해 나갈 수 있도
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인 유명 매체에 한글 광고를 지속적으로
실어 세계인들이 누구나 기초적인 한국어 몇 마디씩은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
표이다.”라고 덧붙였다.
 - 『연합 뉴스』 , 2010년 5월 26일 기사

⑴ 신문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질문에 답해 보자.

외국 신문에
한글 광고가 계속 게재되면
앞으로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299


도움 ⑵ ‌모둠별로 광고의 주제를 정하고, <보기>와 같이 정리해 보자.
고유어 표현, 의성어나 의태어,
보기
색채어, 가족 간의 호칭 등 한국
어의 특성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 하하: 입을 벌리고 크게 웃는 깔깔: 되 바라진 목소리로 못
화적 특성이나 한글의 아름다움 소리. 참을 듯이 웃는 소리.
이 잘 드러나는 어휘를 생각해
웃음
보자. 호호: 입을 동그랗고 작게 오 껄껄: 매우 시원스럽고 우렁찬
소리
므리고 웃는 소리. 목소리로 못 참을 듯이
웃는 소리.

흐흐: 털털하고 걸걸하게 웃는 풋: 갑자기 짧은 웃음을 터뜨


소리. 리는 소리.

도움 ⑶ 연속물 광고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워 보자.


•하나의 주제를 전달하는 연속
물 형식의 광고이므로, 광고의
기획
일관성을 위해서 광고 계획안
은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의도
좋다.
•글씨체는 광고를 만드는 개인 광고 광고할
멋글씨 표현 방법 발음 표기 및 의미
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순서 한국어
멋글씨를 어떻게 표현할지 계
획할 때에는 사용할 도구와 표
현할 느낌만 정해 둔다.

300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⑷ ‌계획한 내용에 따라 멋글씨를 활용하여 한국어 광고를 만들어 보자. 도움
‘발음’, ‘의미’, ‘광고 설명’은 영어를
사용하여 작성하되, 세계인에게 한
국어를 알리는 것이 광고의 목적
연속물 제목 :
이므로 중국어 등 다른 외국어를
사용하여 작성해 보아도 좋다.

멋글씨

발음 :
의미 :

광고 설명 :

3 모둠별로 완성한 한국어 광고를 전시한 후, 한국어를 세계에 알릴 또 다른 방법에는 무엇


이 있을지 의견을 나누어 보자.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301


대단원 다음 설명의 올바른 답이 가리키는 번호를 표에서 찾아 색칠하며 배운 내용을 확인해 보자.
마무리
중세 국어에는 ‘ㅸ’, ‘ㅿ’과 중세 국어에서는 성조로 소리 나는 대로 이어적기
같이 현대 국어에 없는 자음 소리의 길고 짧음을 표시하 를 하는 것이 중세 국어 표기
이 있었다. 였다. 의 특징이다.

예 2번 아니요 1번 예 9번 아니요 12번 예 6번 아니요 7번

단어 ‘어리다’는 중세 국어 중세 국어에서 조사 ‘ㅅ’이 높임 표현은 주체 높임법,


와 현대 국어에서 의미 차이 하는 역할은 현대 국어에서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으
가 없다. ‘에’가 하는 역할과 같다. 로 나뉜다.

예 17번 아니요 8번 예 15번 아니요 23번 예 10번 아니요 21번

상대 높임법은 대체로 문 과거 시제는 주로 용언의 피동 표현은 동작의 주체


장을 끝맺는 종결 어미로 실 어간에 선어말 어미 ‘-겠-’ 를 모르거나 밝히고 싶지 않
현된다. 을 붙여 나타낸다. 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예 33번 아니요 29번 예 20번 아니요 14번 예 32번 아니요 35번

직접 인용을 할 때는 인용 과거에 만들어진 관용 표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


절의 종결 어미를 바꾸고 조 현은 현시대의 상황에 맞지 하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사 ‘고’를 사용한다. 않으므로 쓰지 않아야 한다. 생길 수 있다.

예 25번 아니요 31번 예 26번 아니요 27번 예 18번 아니요 19번

통신 언어의 빈번한 사용
은 세대 간의 의사소통을 더 1 2 3 4 5 6 7
욱 원활하게 만든다.
8 9 10 11 12 13 14
예 28번 아니요 21번

15 16 17 18 19 20 21
한국어 능력 시험을 실시한
1997년 이래 20년 만에 응시 22 23 24 25 26 27 28
인원이 70배 이상 증가했다.

예 15번 아니요 22번 29 30 31 32 33 34 35

302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다음 평가표를 작성하며 학습 정도를 점검해 보자.

점검 항목 내 점수 점수표는 여기!
현대 국어와 비교하여 중세 국어의 특징을 살피고 국어가 변화하는
실체임을 이해하였다. 5 매우 그렇다.

우리말의 다양한 문법 요소의 특성을 탐구하고, 상황과 대상에 맞게


문법 요소를 사용하였다. 4 그렇다.

언어 공동체의 담화 관습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였다.


3 보통이다.

바람직한 의사소통 문화 발전에 기여하려는 태도를 지니게 되었다.


2 그렇지 않다.

국어를 사랑하고 국어 발전에 참여하는 태도를 지니게 되었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점수는 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0~25점 참 잘했어요. 13~19점 잘했어요. 5~12점 노력이 필요해요. 더 발전해 보자.

느낀 점 :

계획 : 나는 앞으로
하겠다.

이 단원에서는 중세 국어를 현대 국어와 비교하여 살피며 국어가 변화하는 실체임


을 알아보았다. 또한 실제 담화에서 문법 요소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탐구하고, 우리
언어 공동체의 담화 관습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보았다. 나아가 바람직한 의사소통 문
화와 국어의 발전 방향을 생각해 보았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국어의 가치를 이해
하고 국어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꾸어 보자.

대단원 마무리 303


세상 속 국어 문제로 알아보는 재미있는 우리말

1 2
다음 그림에 나오는 대상을 가리키는 어휘 중 다음 어휘 중에서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과 관
에서 그 형태가 15세기 이후로 한 번도 변하지 련이 없는 것은?
않은 것은?

하늘, 바람, 별, 나무, 땅, 풀, 꽃 까막별, 별바다, 별숲, 별일, 왕별, 잔별

별숲
별들이 총총 떠 있
는 하늘을 비유적으
별바다
로 이르는 말.
갠 날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총총하게 떠 있
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까막별
빛을 내지 않는 별.

잔별 작은 별.

왕별 큰 별.

너무 어렵다고? 그럼 귀띔 한 번. 자, 별처럼 반짝이는 재 답은 ‘별일’이다. 여기에서 ‘별’은 한자로는 ‘別’로, 보통과


치를 발휘해서 답을 찾아보자!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하다는 뜻이다. 그럼 ‘별일’의 뜻
그렇다. 답은 ‘별’이다. ‘별’은 15세기 이후로 오늘날에 이 은? ‘드물고 이상한 일’이다.
르기까지 줄곧, 변함없이, ‘별’이다. 형태나 의미에서 아무런 위에서 소개한 말 외에도 별과 관련된 예쁜 우리말이 많
변화도 겪지 않았다. 60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땅의 다. 별똥별, 살별, 붙박이별, 미리내……. 이 말들이 가리키
사람들에게 ‘별’은 언제나 ‘별’이었다. 는 별이 하늘 어디쯤 있을지 고개를 들어 찾아보자.

304 6.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3 4
다음 그림에서 누가 뒤를 돌아볼까? 다음 사람들 중에서 ‘마누라’는 누구일까?

아무도 안 돌아볼 것 같다고? 틀렸다. 우락부락한 산적 아저씨 한 사람을 빼고는 모두 ‘마누라’에 해당한다. 마누
이 “언니!” 하고 부르는 소리에 앞에 가는 우락부락한 산적 라는 요즘에 와서는 남편이 아내를 허물없게 이르는 말로
이 뒤를 돌아볼 테니 말이다.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 을 보 쓰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상전이나 임금, 왕비 등
면 남자들끼리 ‘언니’라고 부른다. 졸업식 노래에도 “빛나 높은 사람을 가장 높여 부르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마누라’
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라는 대목이 있다. 예전에는 남자 의 쓰임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정확한 까닭은 알 수 없다고
가 손위 남자를 ‘언니’라고도 불렀다. 하는데,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일이다.

세상 속 국어 305
● 공동체ㆍ대인 관계 역량
● 비판적ㆍ창의적 사고 역량
● 의사소통 역량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서로 만족하는 협상
인간은 누구나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단원 책이나 신문, 텔레비전 뉴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찾아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
길잡이 을 글로 써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도 한다. 글이나 매체는 글쓴이의 관점이나
표현 방법의 적절성을 평가하며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그리고 설득하는 글을
쓸 때에는 주제와 독자를 분석하여 다양한 근거를 수집하고, 쓰기 과정을 점검하
고 조정하며 글의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
개인이나 집단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여 발생하는 삶의 문제는 협상으로 해
결할 수 있다. 상대의 처지와 관점을 이해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면 서로 만족
할 만한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단원에서는 매체에 드러난 글쓴이의 관점과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본 후, 저
마다 겪고 있는 삶의 문제를 주제로 설득하는 글을 쓰고 협상을 하며 최선의 해결
책을 마련해 본다. 말과 글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동
체·대인 관계 역량과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의사소통 역량을 길러 보자.

나도 이 주제로
설득하는 글을
써 볼까? 아, 이런 방법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구나.

이 협상이 드디어
타결되었군.

308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매체에 드러난 글쓴이의 관점이나 표현 방법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으며
글을 읽는다.
•‌주제와 독자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하는 글을 쓰고, 쓰기 맥락을 고려하여
글을 고쳐 쓴다.
•‌협상에서 서로 만족할 만한 대안을 탐색하여 의사 결정을 한다.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서로 만족하는 협상
위협

• 매체에 드러난 글쓴이의 관 • 설득하는 글을 타당한 근거 • 협상의 개념과 절차를 이해


점이나 표현 방법의 적절성 를 들어 쓰기 하기
평가하기 • 쓰기 맥락을 고려하여 쓰기 • 서로 만족할 만한 대안을 탐
•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과정 점검·조정하기 색하여 의사 결정하기
찾으며 읽기

창의•융합 활동 무역 협상 놀이하기

다음 물음에 답하며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1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체나 글을 찾아본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2 설득하는 글을 쓸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을 알고 있나요? 예   아니요

3 서로의 이익과 주장이 달라 생긴 갈등을 해결한 적이 있나요? 예   아니요

나만의 학습 목표

나는 

 할 것이다.

대단원 길잡이 309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 매체에 드러난 글쓴이의 관점이나 표현 방법의 적절성을 평가하며 읽는다.
●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나 글쓴이의 생각에 대안을 찾으며 읽는다.

310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다음 매체에서 각각 어떤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 말해 보자.

- 와이티엔(YTN), 2016년 6월 25일 뉴스

- 서붕비, 「감투」

표제, 부제,
사진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미세 플라스틱이 누구에게 위협이 될까?


● 

(1)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311


다음은 미세 플라스
틱 문제를 다룬 신문 기사
이다. 매체에 드러난 글쓴
이의 관점과 표현 방법에
중점을 두어 글을 읽고, 문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제 해결 방안을 떠올려 보자.
김정수

표제와 부제를 바탕으로 신문


수십 년 흘러든 플라스틱 미세 입자, 수산물 내장에서 잇따라 검출
기사의 내용을 추측해 보자.
한국 해역 오염 세계 최고 수준, 먹이 그물 거쳐 인체 도달 가능성도

미세 플라스틱은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5밀리미터 이하의 작은 플라스 5

틱 조각으로,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바다에서 발견되고 있다. 바다에는 해저 지


각에서 녹아 나온 물질과 육지에서 바람에 날리거나 강물을 타고 흘러든 온갖
물질이 섞여 있는데, 인류는 지난 수십 년 사이에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새로운
물질을 바다에 대량으로 섞어 넣었다.
미세 플라스틱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10

십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버려진 그물에 걸리거나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먹이로 잘못 알고 삼켰다가 죽은 해양 생물의 불행에만 주로 관심이 있었다. 그
러다 2004년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과학 잡지 『사이언스(Science)』 에 영국 플리
머스 대학의 리처드 톰슨 교수가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이 1960년대 이후 계속
증가해 왔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 후로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 15

에 끼치는 영향을 규명하려는 후속 연구들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각질 제거나 세정, 연마 등의
기능을 위해 1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미세
플라스틱을 넣은 화장품이나 치약 같은 20

생활용품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원인으


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제품 가운데는 지름

연마 고체를 갈고 닦아서 표면
을 반질반질하게 함. 5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플라스틱 알갱
● ▲ 한 치약 제품을 현미경으로 본 모습. 까맣게 보이
마이크로미터 미터법을 기준으
는 것이 연마제로 들어간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다. 이들이 수십만 개까지 들어 있는 것도 있
로 한 길이의 단위. 1마이크로
미터는 1미터의 100만분의 1임.

312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다. 이처럼 생산 당시 의도적으로 작게 만든 플라스틱을 ‘1차 미세 플라스틱’이라
고 하는데, 이 알갱이들은 하수 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든다.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에 떠다니는 다양한 플라스틱계 쓰레기가 파도나 자외
선 때문에 부서져 만들어지기도 한다. 못 쓰게 된 어구, 페트병, 일회용 숟가락,
5 비닐봉지, 담배꽁초 필터, 합성 섬유 등 각종 플라스틱이 함유된 생활용품이 부
서져 만들어진 미세 플라스틱을 ‘2차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1차 미세 플라스틱과 2차 미세
1차 미세 플라스틱에 비해 2차 미세 플라스틱의 비중이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 플라스틱의 차이점을 정리해
보자.
의 설명이다.
해양 생물들이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알고 먹으면, 포만감을 주어 영양 섭
10 취를 저해하거나 장기의 좁은 부분에 걸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플라스
틱은 제조 과정에서 첨가된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바다로
흘러들어 간 후에는 물속에 녹아 있는 다른 유해 물질까지 끌어당긴다. 미세 플
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은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섭취하고, 작은 물고
기를 다시 큰 물고기가 섭취하는 먹이 사슬 과정에서 농축된 미세 플라스틱의
15 독성 물질은 해양 생물의 생식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어구 고기잡이에 쓰는 여러 가
지 도구.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 자연환
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생태계
▲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먹은 동물성 플랑크톤의 모습. 형광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미세 플라스틱이다. 의 먹이 사슬을 거쳐 동식물 체
내에 축적되는 유해 물질.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 해양 과학 기술원의 실 부표 물 위에 띄워 어떤 표적
으로 삼는 물건.
험 결과, 양식장 부표로 사용하는 발포 스티렌은 나노(10억분의 1) 크기까지 쪼 ●
발포 스티렌 거품처럼 작은 기
포를 무수히 지닌 스타이렌 수
개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나노 입자는 생체의 주요 장기는 물론 뇌 속까지 침
지. 일상적으로 ‘스티로폼’이라
부름.

(1)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313


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먹는 작은 물고
기나 조개류를 즐기는 이들은 수산물의 체내에서 미처 배출되지 못한 미세 플
라스틱을 함께 섭취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셈이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에게 어느 정도 위협이 되는지 현재로서는 과학자들도
분명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사람 5

이나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으면 인과 관계가 확실히 입증되기 전


이라도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사전 예방의 원칙’에 따라 이미 여러 환경
환경 단체에서 ‘사전 예방의
원칙’을 따르는 까닭을 추측해 단체가 미세 플라스틱을 추방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들은 치약
보자.
이나 세정용 각질 제거제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에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를
호두 껍데기나 코코넛 껍질과 같은 유기 물질로 대체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또 10

한 소비자들에게는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된 생활용품을 쓰지 않도록 하는 캠페


인을 진행 중이다.
국내의 환경 운동 단체들도 발포 스티렌 부표가 부서져서 생기는 2차 미세 플
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부표의 소재를 다른 재료로 바꾸거나 사용을 줄이는 양

▲ 태풍이 지나가면서 양식장 발포 스티렌 부표에서 부서져 나온 미세 플라스틱이 남해 바다를 눈처럼 하얗 15


게 뒤덮고 있다. 이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수거되지 않고 파도에 쓸려 먼바다로 흩어졌다.

314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식법을 개발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는 해양 수산부의 해양 쓰레기 관리 기
본 계획에 반영되었고, 해당 기관은 어민들과 함께 발포 스티렌 부표 폐기물 발
생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 적용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의 남해 연안 바닷물 속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5 한국 해양 과학 기술원의 유류·유해 물질 연구단이 조사한 것을 보면, 시
해역 바닷물 1세제곱미터에는 평균 21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들어 있다.
이것은 싱가포르 해역 바닷물 속 미세 플라스틱 평균 개수인 2,000개보다 100배
넘게 많은 것이다.
한국 해양 과학 기술원의 심△△ 연구단장은 “미세 플라스틱 연구가 본격적
10 으로 시작된 지 십 년도 안 돼 아직 심각성과 관련하여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려
할 순간이 되면 이미 되돌릴 수 없으므로 우리나라에서도 예방 차원에서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 『한겨레』 , 2014년 4월 16일 기사


연안 육지와 면한 바다·강·호
수 따위의 물가.
김정수 (1965~  ) ●
유류 기름 종류. 석유·등유·휘
환경 담당 기자. 다양한 환경 분야 가운데 특히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문제에 관심이 많다.
발유나 참기름·들기름·콩기름
따위를 통틀어 이름.

(1)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315


이해 활동
1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유입되는 과정을 정리해 보자.

미세 플라스틱을 큰 물고기가
플랑크톤이 먹이로
잘못 알고 먹음. 작은 물고기를 먹음.

2차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 감.

목표 활동

도움
관점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
2 글쓴이가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표현 방법과 효과를 연결해 보자.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해결


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협’이라는 표제 제시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여 줌.
태도나 방향을 뜻한다. 신문은
표제나 부제, 기사 본문, 사진 등
에서 글쓴이의 관점이 드러난다. 외국과 우리나라 환경 단체의
내용의 신뢰도를 높임.
사례 제시

미세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남 독자가 신문 기사의 핵심 내


해 바다 사진 제시 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음.

한국 해양 과학 기술원 심△△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


연구단장의 면담 내용 인용 을 시각적으로 보여 줌.

글쓴이의 관점 :

316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3 이 신문 기사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자료를 추가하려고 한다. 자료가 들어
갈 위치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말해 보자.

미세 플라스틱 평균 밀도 우리나라 전국 12개 해안에서 검출된


11,841 미세 플라스틱의 평균 밀도가 전 세계
주요 비교 지역보다 13배 높은 수준으
4,216
로 나타났다.
1,807
27 185
미국
칠레 포르투갈 홍콩 한국
하와이
단위 : 제곱미터 - 엠비시(MBC), 2015년 4월 5일 뉴스

4 이 신문 기사에 제시된 문제 해결 방안을 정리하고, 모둠별로 토의하여 실천 방안을 마련


해 보자.

이 신문 기사에 제시된 문제 해결 방안
•‌치약이나 세정용 각질 제거제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에 미세 플라스틱 알갱
이를 호두 껍데기나 코코넛 껍질과 같은 유기 물질로 대체하도록 촉구한다.
•‌

•‌

우리 모둠의 실천 방안

(1)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317


적용 활동
5 다음 공익 광고를 보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 교육부, 「생각을 바꾸면」

⑴ 이 공익 광고가 다루고 있는 삶의 문제와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자.

• 삶의 문제 :

• 문제의 원인 :

⑵ 이 공익 광고에 제시된 문제 해결 방안이 적절한지 판단하고, 이를 보완하는 대안을


마련해 보자.

⑶ 이 공익 광고에 사용된 광고 문구, 배경, 음악 등을 살펴보고, <보기>를 참고하여 적


절성을 평가해 보자.
보기
공익 광고는 상품 광고와는 달리 공익성을 바탕으로 시민 의식을 높이고 복지를
증진할 목적으로 제작된다. 공익 광고는 이해하기 쉽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하
므로 광고 문구는 되도록 짧고 강렬하게 만들고, 배경은 눈길을 끌 수 있는 색과 형
상을 선택하여 제작하는 것이 좋다.

318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1)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에 드러난 글쓴이의 관점과 표현 방법

글쓴이는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기 위해 여러 가지 표현 방법을 사용한다. 독자는 매체의 특성을


바탕으로 표현 방법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글쓴이의 관점이나 글의 내용이 편견에 빠지지 않았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관점 :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표제와 부제에서 외국과 우리나라 다양한 시각 자료 공신력 있는 기


신문 기사의 핵심 의 사례 제시 활용 관의 조사 결과와
내용 제시 전문가의 말 인용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에 드러난 삶의 문제와 해결 방안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다양한 삶의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독자는 글쓴


이가 제시한 삶의 문제와 해결 방안에 관심을 갖고, 대안을 떠올리거나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삶의 문제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위협함.

•‌화장품, 치약 등의 물품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를 호두 껍


데기나 코코넛 껍질과 같은 유기 물질로 대체함.
해결 방안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된 생활용품을 사용하지 않음.
•‌발포 스티렌으로 만든 양식장 부표의 소재를 바꾸거나 사용을 줄임.

(1)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319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 주제와 독자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하는 글을 쓴다.
● 쓰기 맥락을 고려하여 쓰기 과정을 점검·조정하며 글을 고쳐 쓴다.

320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다음 중 가장 설득력이 있는 문구를 고르고, 그 까닭을 말해 보자.

음식물 쓰레기를 아 음식물 쓰레기를


음식물 쓰레기는
무 데나 버리는 당신 이곳에 버리면 당신
음식물 쓰레기통에
의 양심에서 악취가 의 집에도 바퀴벌레
버립시다.
납니다. 가 생깁니다.

제목, 그림,
글쓰기 과정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설득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 

(2)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321


글의 주제와 예상 독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자를 분석하여 타당한 근
거를 수집하고, 쓰기 과
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설득하는 글을 한 편 써
보자.
설득하는 글쓰기의 이해

1 다음 글을 읽고 설득하는 글의 특성을 알아보자.

날마다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의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


떤 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해야 할까? 대부분의 소비는 가격과 품질에서 높은 만족
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된다. 이른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
러나 최근에는 저개발국의 인권이나 환경 보호에 관심이 커지면서 ‘윤리적 소비’와
관련한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윤리적 소비란 인간, 동물, 자연환경에 해를 끼치
지 않고 윤리적으로 생산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윤리적 소비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당한 권리 행사이다. 흔히 소비를
‘시장 경제 시대의 투표’라고 표현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시장에서 공급되는 상품의 종류와 양이 달라진다. 소비
자들은 특정 상품을 사거나 사지 않는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드
러낼 수 있다. 우리가 가난한 아동들의 노동으로 만든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은
노동자를 착취하는 행위에 반대하는 것이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환경 보
호에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윤리적 소비는 세계의 빈곤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세계 인권 선언 제23조에서
는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동일한 노동을 하면 동일한 보수를 받을 권리가 있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수많은 제삼 세계 노동자가 혹독한 노동을 하
면서도 아주 적은 대가를 받는다. 그런데 우리가 노동자에게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한 제품을 구매하면, 그들의 빈곤을 완화하고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다.
또한 윤리적 소비는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소비이다. 윤리적 소비자는 지역 농
산물이나 유기농 식품을 구매할 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을 하거나 오염 물질을 배
출하는 기업을 상대로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이것은 지구를 더는 훼손하지
않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생활이 달라져야 의식이 바뀌고, 소비가 바뀌어야 세상이 변한다. 세상은 더 나
은 세상을 원한다는 말만으로 변하지 않는다. 윤리적 소비는 생산자와 소비자, 노
동자와 기업, 지구와 인류의 공생을 위한 첫걸음이다. 어떻게 살[買]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함께 살[生] 것인가의 다른 말이다.

322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⑴ 글쓴이가 이 글을 쓰기 위해 고려했을 쓰기 맥락을 분석해 보자. 도움
목적, 주제, 독자, 매체 등 글쓰기
•목적 :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요소를
쓰기 맥락이라고 한다. 설득을
•주제 :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는 주제,
독자에 따라 제시하는 근거가 달
라진다.
•독자 :

⑵ 이 글의 주장과 근거를 찾아보자.

주장


근거

⑶ 글쓴이가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사용한 표현 방법이 드러난 부분


을 찾고, 표현 방법의 효과를 정리해 보자.

표현 방법 표현 방법이 드러난 부분 표현 방법의 효과

윤리적 소비란 인간, 동물, 자


연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윤리
정의
적으로 생산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소비 행위를 투표에 비유하여


비유 윤리적 소비가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임을 강조함.

세계 인권 선언 제23조에서는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동일한 노
인용
동을 하면 동일한 보수를 받을 권
리가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2)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323


⑷ 다음 자료를 활용하여 이 글을 보완하려고 한다. 쓰기 맥락을 고려하여 자료의 구체
적인 활용 방안과 효과를 써 보자.

소비자의 의식 변화에 발맞춰 기업들도 윤리적 소비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이제 공정 무역 초콜릿이나 커피를 판매하는 곳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건
강에 이롭지 않은 음료’로 눈총을 받아 온 한 탄산음료 회사는 최근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친환경 페트병을 사용해 이미지 반전에 성공했다. 미국의 한 신발 회사
는 한 켤레를 팔 때마다 아프리카 등 어려운 나라에 한 켤레를 기부하는 ‘착한 경
영’을 펼치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로 이루어진 것이라
서 더욱 값지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2012년 6월 15일 칼럼

•활용 방안 :

•효과 :

알아 두기 설득하는 글을 쓰는 방법

설득하는 글은 일반적으로 ‘서론 - 본론 - 결론’으로 구성되는데, 각 부분을 효과적으로 드러내


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문제의 배경이나 통념 언급, 화제의 정확한 개념 정의, 질문이나 주장으로 문제 제


서론
기, 화제의 현황이나 실태 제시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구성할 수 있다.

주제의 일관성, 단락 간의 논리적 연관성,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의 긴밀성 등을


본론
고려하여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다.

본론 요약과 해결 방안 제시, 절충안이나 대안 제시, 기대 효과 언급 등의 방법을 사


결론
용하여 구성할 수 있다.

324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2 다음 활동을 하며 쓰기 맥락에 따라 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자.

교장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3반 김시우입니다.


최근 우리 학교 매점에서 파는 식품을 사 먹은 몇 명의 학생들이 배탈이 난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간식을 먹기 위해 매점을 자주 이용하는데, 매점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안전이 염려되어 한 가지 건의를 드리려고 합니다.
‘교내 식품 안전 지킴이’ 제도를 도입하여 우리 학교 매점에서 유해·불량 식품
을 판매하지 않도록 해 주세요. 어린이 식생활 안전 관리 특별법에 의하면 초·중·
고교 매점은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공급하도록 노력해야 합니
다. 하지만 우리 학교 매점에서는 버젓이 유해·불량 식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냅니다. 제 2 의 가정인 학교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고열량·저영양
의 식품을 섭취하여 영양 불균형 상태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하여 바람직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제 건의를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학부모와 학생으로 구성된 ‘교내 식품 안전 지킴이’가 매점에서 판매하는 유해·
불량 식품을 감독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 기초 교육을 하면 학생 스스
로 안전한 식품을 섭취하고자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교내 식품 안전 지킴이’ 제도를 도입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20년 월 일
1학년 3반 김시우 올림.

⑴ 이 건의문의 쓰기 맥락을 분석해 보자.

목적 주제 독자

(2)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325


⑵ 다음은 독자를 학생회로 바꾸어 ⑴ 의 건의문을 다시 쓴 것이다. 독자에 따라 글에서
고려한 사항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파악해 보자.

학생회 여러분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3반 김시우입니다.


항상 우리 학교 학생들의 편안한 학교생활을 위해 애쓰는 학생회에 감사한 마
음을 전하며 한 가지 건의 사항을 말씀드립니다.
학생들이 교내 매점에서 안전한 식품을 사 먹을 수 있도록, 유해·불량 식품 근절
운동을 시행할 것을 대의원 회의 안건으로 채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내 매점은
어린이 식생활 안전 보호를 위해 시장, 군수 또는 자치구의 구청장이 지정하여 관
리할 수 있는 ‘식품 안전 보호 구역’에 해당합니다. 식품 안전 보호 구역에서는 건강
을 위협하는 유해·불량 식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 매점
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불량 식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학생회는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곳입니다. 지난달, 제가 속한 환경 동아리
에서 1학년 학생 320명을 대상으로 우리 학교 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품의 안
전 관련 설문 조사를 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80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매점
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안전성이 의심된다고 답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안전성을 의심하면서도 유해·불량 식품을 사 먹는 것은 관련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학생회에서 유해·불량 식품 근절 운동을 시행하여 학생들에
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면 학생들이 바람직한 식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위와 같은 사항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대의원 회의 안건으로 채택해 주시기 바
랍니다. 감사합니다.
20년 월 일
1학년 3반 김시우 올림.

326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독자가 교장 선생님일 때 독자가 학생회일 때

‘교내 식품 안전 지킴이’ 제도를


도입할 것을 건의해야겠군.

‘식품 안전 보호 구역’의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여 교내 매점에서
유해 불량 식품의 판매를 금지해야 하는
·
까닭을 쉽게 이해하도록 해야겠군.

학교를 가정에 빗대어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도 학교의
역할임을 강조해야겠군.

⑶ 설득하는 글을 쓸 때 주제, 독자에 따라 제시하는 근거가 달라지는 까닭을 말해 보자.

알아 두기 건의문을 쓸 때 유의할 점

건의문은 개인이나 기관에 어떤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거나 제안하는 글로, 설득을 목적으로
한다. 건의문을 쓸 때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하도록 한다.

•예상 독자를 바르게 선정하였는가?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였는가?
•건의 내용이 합리적이고 공정한가?
•해결 방안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가?
•정중한 어투로 정확하고 바르게 표현하였는가?

(2)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327


설득하는 글쓰기의 실제

<설득하는 글쓰기의 이해>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기 과정을 점검·조정하며 한


편의 설득하는 글을 써 보자.

1 우리 사회의 문제를 주제로 설득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다음 과정에 따라 글쓰기 계


획을 세워 보자.

⑴ ‌다음을 참고하여 글로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선정한 까닭을 써 보자.

청소년 아르바이트, 금지해야 할까? 열성 팬 문화,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외모 지상주의, 무엇이 문제일까? 진정한 평등,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주제 :

•선정한 까닭 :

328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⑵ 다음 질문에 답하며 예상 독자를 분석해 보자.

예상 독자의 연령, 직업, 관


심사는 무엇인가?

나와 예상 독자의 관계는 어
떠한가?

예상 독자의 지적 수준은 어
떠한가?

예상 독자는 이 주제를 얼마
나 알고 있는가?

⑶ 글을 전달할 매체를 정하고, 해당 매체의 특성을 알아보자. 도움


인터넷 게시판 또는 개인 블로그
•매체 : 에 글을 올릴 수도 있고, 신문이
•매체의 특성 : 나 잡지에 투고할 수도 있다. 전
달 매체의 특성에 따라 글의 내
용과 형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
로, 이를 고려하여 글쓰기 계획
을 세우도록 한다.

2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 보자. 도움


정보가 부족하면 자신의 의견이
타당한지를 판단하기가 어렵고,
1
자료 ① 2
자료 ② 독자를 설득하기도 어렵다. 그러
므로 전문 서적, 사전, 신문, 방
송, 인터넷 등의 다양한 매체에
서 출처가 분명한 자료를 충분히
수집하는 것이 좋다.

3
자료 ③ 4
자료 ④

(2)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329


3 2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마련해 보자.

주장 :

근거 ①

근거 ②

근거 ③

4 3에서 생성한 내용을 적절하게 조직하여 개요를 작성해 보자.

•서론 :

•본론 :

•결론 :

330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5 효과적인 표현 방법을 사용하여 설득하는 글을 써 보자. 도움
설득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주장
을 뒷받침하는 타당한 근거를 마
제목 : 련하고, 글의 내용이나 예상 독
자의 수준 등을 고려하여 효과적
인 표현 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2)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331


도움 6 5에서 작성한 글을 다음 항목에 따라 스스로 점검해 보고, 친구와 바꾸어 읽은 후
상호 점검을 할 때에는 오·탈자 상호 점검을 해 보자.
나 띄어쓰기 같은 문법 실수를
지적하기보다 글 전체의 내용에
집중하도록 한다. 상호 점검 의
상호 점검
견은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글의
장점과 단점을 함께 언급한다.
점검 항목
나의 글 친구의 글

주장이 분명하게 드러나는가? 예 아니요 예 아니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충분히 제


예 아니요 예 아니요
시되었는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타당하고


예 아니요 예 아니요
신뢰할 만한가?

예상 독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이해하


예 아니요 예 아니요
기 쉽게 썼는가?

전달할 매체의 특성을 고려하여 글의


예 아니요 예 아니요
내용과 형식을 구성하였는가?

글의 내용이 짜임새 있게 조직되었는


예 아니요 예 아니요
가?

효과적인 표현 방법을 사용하였는가? 예 아니요 예 아니요

상호 점검 의견

7 6에서 점검한 결과를 고려하여 글을 고쳐 보자.

332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2)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설득하는 글을 쓰는 과정

설득하는 글은 독자가 자신의 주장을 따르게 하고, 나아가 그 태도나 행동까지 변화하게 하기 위
해 쓴다. 설득하는 글을 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내용 내용
계획하기 표현하기 고쳐쓰기
생성하기 조직하기

주제, 독자, 다양한 자 ‘서론-본론 효과적인 표 쓰기 맥락을


목적, 매체 등 료에서 주장 -결론’의 구 현 방법을 사 고려하여 글의
쓰기 맥락 분 을 뒷받침하 성에 따라 짜 용하여 초고 내용이나 형식
석하기 는 타당한 근 임새 있게 내 작성하기 보완하기
거 마련하기 용 조직하기

쓰기 맥락 고려하여 쓰기 과정 점검·조정하기
주제
쓰기 맥락이란 글쓰기 과정에서 작용하는 상황과 요소를
뜻하는 말로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을 가리킨다. 소재가
같은 글이라도 쓰기 맥락에 따라 내용이나 형식이 달라질 수
쓰기
있다. 그러므로 글쓴이는 자신이 쓴 글을 읽으며 쓰기 맥락 목적 독자
맥락
을 제대로 고려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점검한 결과를 바탕
으로 글의 내용이나 형식을 수정하고 보완하면 글의 완성도
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고쳐쓰기는 글쓰기의 전 과정에서 매체
일어날 수 있다.

(2) 펼쳐라, 설득하는 글쓰기 333


서로 만족하는 협상
● 협상의 개념과 절차를 이해하고 협상에 참여한다.
● 서로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아 의사 결정을 한다.

334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다음 상황에서 양측이 공평하게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선을 정확하게 그릴 수 있는 어떻게 하면 공평하게


도구가 없어서 양쪽 넓이가 다르네. 자리를 선택할 수 있을까?

제목, 그림,
협상 과정 등을
가볍게 살펴볼까?
이 소단원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궁금증을 자유롭게 적어 보자.

● 모두가 만족하는 협상이 가능할까?


● 

(3) 서로 만족하는 협상 335


협상의 개념과 목적, 서로 만족하는 협상
절차를 이해하고 적용하
여 모의 협상 과정에 참
여함으로써 양측이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
어 내 보자.
협상의 이해

1 다음 글을 읽고 협상의 개념과 가치를 알아보자.

18세기, 프랑스의 시민 계급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 건설을 외치며 프랑스 혁


명을 일으킨다. 시민군이 가장 먼저 쳐들어간 곳은 바스티유 감옥이고 그다음은 왕
궁이었다. 왕궁을 직접 본 성난 시민군은 왕 일가가 그토록 호화롭게 살았다는 사
실에 격분하면서 왕궁을 닥치는 대로 파괴하려고 하였다. 왕정의 잔재를 없애 버리
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시민군이 왕궁을 습격하자 프랑스 행정 당국은 왕궁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쓴다.
왕궁에 있는 모든 것이 역사적 유물인데, 그것들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
웠기 때문이다. 이로써 왕궁을 파괴하겠다는 시민군의 요구와 왕궁을 보존하겠다
는 행정 당국의 요구가 맞서게 된다.

왕궁을 파괴하여 역사적 유물이


왕정의 잔재를 다 사라지게 둘 수는
없애겠습니다! 없습니다!

과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까? 그렇


다. 바로 왕궁을 시민들을 위한 박물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역사적 유
물을 보존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왕이 독점하던 왕궁이라는 공간을 자
신들이 소유한다고 느끼고 왕정이 끝났음을 선언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타협과
조정의 결과가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역사의 현장이 된 ‘루브르
박물관’이다.

왕 정 왕이 나라의 모든 일을  - 최철규, 『협상의 신』 에서
관할하는 정치.

336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⑴ 시민군과 행정 당국 사이에 갈등이 생긴 까닭을 써 보자.

⑵ 시민군과 행정 당국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협한 대안을 찾고, 양측이 양보한 것


과 얻은 것을 정리해 보자.

대안

시민군 행정 당국

양보한 것 왕궁을 시민에게 돌려줌.

왕이 독점했던 공간을 시민들


얻은 것 의 공간으로 돌려받음으로써 왕
정이 끝났음을 선언함.

⑶ 이 글을 바탕으로 협상의 목적과 중요성을 이야기해 보자.

알아 두기 협상의 개념과 목적

•‌개념 : 협상은 개인이나 집단 사이의 이익과 주장이 달라 갈등이 생길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타협하고 조정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의사소통 방법이다.
•‌목적 : 다양한 집단의 가치와 이익, 요구 등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하여 양측이 서
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 서로 만족하는 협상 337


2 다음은 동아리실 사용과 관련한 협상 장면이다. 이를 바탕으로 협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알아보자.

민규 : ‌해윤아, 안녕? 가능하다면 이번 주 동아리 시간에는 우리 춤 동아리가 강당을

사용하면 안 될까?
해윤 : ‌어, 왜? 강당은 우리 뮤지컬 동아리가 계속 사용하고 있는 공간인데, 갑자기

무슨 일이야?
민규 : ‌알다시피 우리 동아리가 올해 처음 생겼잖아. 그동안은 계속 무용실에서 연

습을 했는데, 무용실은 무대가 따로 없어서 공연하기 전에 예행연습을 하기


가 어려워.
해윤 : ‌그렇구나. 너희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우리도 곧 있을 축제에서 공연할 작품

을 맹연습 중이라 조금 곤란해.


민규 : ‌물론 학기 초에 너희 동아리에서 강당을 사용하기로 했고, 춤과 노래, 연기까

지 해야 하는 뮤지컬 동아리가 무대가 있는 강당을 사용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축제를 앞두고 공연 동아리 수에 비해 연습 공간이 부족하니
까 이번 주에는 우리 동아리에게 양보해 주면 좋겠어.
해윤 : ‌하긴 축제를 앞두고 공연 동아리들이 예행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는

해. 그럼 이번 주는 우리가 무용실을 쓸게. 대본 작성하고 연기 연습 위주로


하면 될 것 같아. 대신에 너희도 우리 좀 도와줘. 이번 축제 때 있을 공연 연습
을 하는데 군무가 잘 안 돼서 도움이 필요했거든. 춤은 너희가 전문이니까 우
리가 연습하는 것 보고 잘 안 되는 부분 좀 가르쳐 줘.
민규 : ‌그야 당연히 도와줘야지. 우리 팀에서 안무를 담당하고 있는 친구에게 시간

을 내 보라고 할게.
해윤 : ‌그럼 이번 기회에 축제 때까지 연습 날짜와 시간을 맞춰 보고, 강당 사용 시간

표도 만들까?
민규 : ‌좋은 생각이야. 그리고 서로의 연습을 지켜보고 조언을 해 주는 것도 지속적

으로 이어 가면 좋을 것 같아. 우리도 너희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을 테니까.


해윤 : ‌앞으로 강당은 시간표대로 조정하면서 사용하고, 서로의 연습을 지켜보고 의

견을 나누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자.


민규 : ‌그래, 좋아. 어려운 결정인데 양보해 줘서 고마워. 축제 때까지 서로 멋지게

준비해 보자.

338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⑴ 협상을 하게 된 구체적인 상황과 협상의 목적을 써 보자.

• 상황 :

• 목적 :

⑵ 다음 절차에 따라 협상의 내용을 정리해 보자.

•민규 : ‌이번 주에 춤 동아리에서 강당을 사


협상 참여자들의 기본
용하고자 함.
시작 을/를 확인하는
•해윤 : ‌
단계

•민규 :

상대측의 처지와 관 •해윤 : ‌축제를 앞두고 공연 예행연습을 할


점을 이해하고, 참여자 공간이 부족한 상황임을 이해함.
조정 들이 구체적인 ▼
(이)나 대안을 제시하 •대안 :
는 단계

양측이 타협하고 조 사용 시간표를 작성하여 강당을 함께 사


해결 정하여 문제 해결에 용하고, 서로의 연습을 지켜보고 조언해
하는 단계 주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기로 함.

알아 두기 협상의 절차

협상의 절차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으나 크게 시작, 조정, 해결 단계로 나뉜다.

시작 단계 조정 단계 해결 단계

•갈등 원인 분석 •상대측의 대안 비판 및 수용
▶ •상대측의 처지와 관점 이해 ▶
•기본 입장 확인 •타협하고 조정하며 문제 해
•구체적 제안이나 대안 검토
•협상 가능성 진단 결에 합의

(3) 서로 만족하는 협상 339


3 다음 활동을 하며 협상에서 구체적인 타협안을 마련하는 과정을 알아보자.

시설 담당 1 : 최근 교실의 난방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어 학생들이 많이 불편해

한다는 의견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실 난방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자리


를 마련했습니다.
학생 대표 1 : 우선 저희들의 의견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한파로 교실 온도가 낮아져 감기에 걸린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런데 난방기를 교실에서 조절할 수 없어서 많이 답답한 상황입니다. 물론 학교
는 공공시설이라서 일정 기준에 따라 난방이 실시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중앙
에서 난방을 일괄 통제하다 보니 교실 상황에 따라 난방 효과에 차이가 나고
이에 따른 불만이 많습니다.
시설 담당 2 : 난방 문제는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 저희도 신경을 많이 쓰

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에너지 절약, 예산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


다. 현재 난방은 일기 예보나 1층 현관의 온도계가 0도 이하인 날에 공공 기관
실내 적정 온도 기준인 18~20도에 맞추어 실시됩니다. 겨울철 적정 온도를 지
키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학생 대표 2 : 물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동 수업이 많

아지면서 체육관이나 음악실 등 교실 외에서 진행되는 수업이 많습니다. 이와


같은 생활 특성을 고려한다면 교실에서 난방을 자율로 조절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⑴ ‌다음은 학생 대표가 협상 전에 협상 상황을 분석하여 작성한 계획서이다. 학생 대표


의 입장에서 빈칸을 채워 보자.

협상 계획서

1 협상 배경 : 겨울철 교실 난방 문제 때문에 학생 대표와 행정실 시설 담당자가 협


상을 하기로 함.

2 협상 상대 분석
•공공 기관의 원칙을 근거로 제시할 것임.

3 협상 시 고려할 점
•에너지 절약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염두에 두어야 함.

340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⑵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설 담당자 측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였다. 학생
측의 요구 사항을 고려하여 이를 반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보자.

시설 담당 1 : 난방을 제한하지 않으면 무분별한 사용으로 에너지 낭비가 크지 않을

까 걱정입니다. 종종 난방이 되고 있는데 교실 창문을 열고 있는 모습을 보았


습니다.

•학생 측 요구 사항 :

•근거
① 교실 상황에 따라 난방 효과에 차이가 있음.

⑶ 학생 측과 시설 담당 측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양측이 양보한 것과


얻은 것을 정리해 보자.

대안

학생 측 시설 담당 측

양보한 것

얻은 것

(3) 서로 만족하는 협상 341


협상의 실제

<협상의 이해>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모의 협상을 해 보자.

1 모둠별로 협상 주제를 정하고, 협상 상황을 구체화해 보자.

⑴ 다음 를 참고하여 우리 주변에서 이익과 주장이 달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를 찾고, 협상 주제를 정해 보자.


사용자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
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사람. 곧
▲ 엄마와 딸의 스마트폰 ▲ 주민 단체와 공공 기관의 ▲ 노동자와 사용자 간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개인이나
사용 시간 협상 혐오 시설 설치 협상 임금 협상
법인을 이른다.

협상 주제 :

도움 ⑵ ⑴‌에서 정한 협상 주제를 바탕으로 협상 상황을 구체화해 보자.


협상 상황을 설정할 때에는 다음
과 같은 사항을 유의하도록 한다.
•‌현실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한다. 협상 상황 최근 엄마는 혜림이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걱정이 많다. 혜림
•문제 상황과 갈등이 일어나게 된
배경 정보를 충분히 밝힌다. 이는 평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게시판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누리소통망을 하
며 친구들과 소통한다. 그런데 며칠 전 밤늦도록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학교에 지각을 했다. 그리고 어제저녁에는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계속 스마트
폰을 사용하다가 엄마에게 혼이 났다. 엄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혜림이와 협상
을 하고자 한다.

우리 모둠의 협상 상황

342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2 협상에 참여할 양측으로 조를 나누고 조별로 협상 계획서를 작성해 보자.

협상 계획서

1 협상 배경 :

2 협상 상대 분석

3 협상 시 고려할 점

3 다음 과정을 참고하여 모의 협상을 해 보자.

|모의 협상 진행 과정|

모의 협상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하여 평가 과정에 활용하도록 한다.

조별로 협상 합의문 협상 영상 점검 및
▶ 협상하기 ▶ ▶ ▶
회의하기 작성하기 다시 보기 평가하기

⑴ ‌조별로 요구 사항과 근거를 정리하고, 상대측의 입장을 고려하여 양측이 서로 만족할 도움


만한 대안을 마련해 보자. 우리 측의 요구를 상대측이 어떻
게 받아들일지, 우리 측이 수용
가능한 상대측의 요구 범위가 어
요구 사항 디까지인지를 미리 정하여 대안
을 마련해 두면 협상을 효과적으
• 로 진행할 수 있다.


근거

대안

(3) 서로 만족하는 협상 343


도움 ⑵ 모의 협상을 실시하고, 협상 과정에서 양보한 것과 얻은 것을 정리해 보자.
협상의 목적과 절차, 바람직한
협상 참여자의 태도를 떠올리며
우리 측 상대측
모의 협상을 실시한다.

양보한 것

얻은 것

344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⑶ 서로가 합의한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협상 합의문을 작성해 보자.

          에 관한 협상 합의문

      와/과       은/는 아래와 같이 합의하고 합의 내용을 충실


히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

1.

2.

3.

20 년 월 일

협상 대표 (서명) (서명)

알아 두기 바람직한 협상 태도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 측 구성원 간의 협력은 물론이고, 입장이 다른 상대측


과의 협력도 필수이다. 서로 만족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태도를 지니고 협상
에 참여하도록 한다.

•상대측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고, 상대의 말에 공감하고 경청한다.


•상대측을 설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자신의 이익만이 아닌 공동의 이익까지도 고려한다.
•협상 결과를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태도를 갖는다.

(3) 서로 만족하는 협상 345


4 녹화한 모의 협상 영상을 보며 다음 항목에 따라 협상 과정을 평가하고, 개선할 점을
모둠원들과 이야기해 보자.

평가 항목 상 중 하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


였는가?

상대측과 원만한 협의가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자기 조율하였는가?

평가
공식적 말하기 상황에 맞는 언어 표현을 사용하였는가?

준언어적 표현, 비언어적 표현을 적절하게 사용하였는가?

상대측의 말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는가?

협상 계획서를 성실하게 작성하였는가?

절차를 준수하며 협상을 진행하였는가?


모둠
평가 요구 사항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적절히 제시하였는가?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


하였는가?

개선할 점

346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3) 서로 만족하는 협상

소단원 학습을 하며 새로 안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을 써 보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자.

협상의 개념과 절차

협상은 개인이나 집단 사이의 이익과 주장이 달라 갈등이 생길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타


협하고 조정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의사소통 방법이다. 협상은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어 그 절차를 단순하게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보통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된다.

시작 단계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여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진단한다.

상대측의 처지와 관점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제안이나 대안을 상호 검토하며 입


조정 단계
장 차이를 좁혀 나간다.

해결 단계 상대측과 타협하고 조정하여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문제 해결에 합의한다.

협상의 목적과 바람직한 협상 태도

협상의 목적은 갈등을 겪는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여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다. 협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태도를 지니고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

상대측의 입장에 공감하고,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대안 제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 갖기 시하기

자신의 이익만이 아닌 공동의 협상 결과를 받아들이고 책임


이익까지 고려하기 지는 태도 갖기

(3) 서로 만족하는 협상 347


무역 협상 놀이하기
효과적인 협상 전략을 세워 무역 협상 놀이에 참여하고, 국가 간의 무역에서 발생
하는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활동이다. 모둠별로 활동을 하며 문제 해결

경제와 소통하는 국어
능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 보자.

1 국가별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협상 전략을 세워 무역하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이익으


로 순위를 정하는 무역 협상 놀이를 해 보자.

놀이 방법 안내

1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하얀 종이 30장, 노란 종이 4장, 가위 6개, 자 7개


(은행용 1개 포함), 각도기 2개, 컴퍼스 2개, 연필 10자루, 가짜 돈(10만
원권 50장, 50만 원권 50장, 100만 원권 100장)을 준비한다.

2 ‌<표 1>을 참고하여 6개의 국가로 모둠을 나눈다.


3 ‌모둠별로 자국이 부유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4 ‌무역 협상을 하여 부족한 요소를 보충한다.
도움 5 ‌<표 2>를 참고하여 20분 동안 제품을 만들고, 이를
은행 역할은 교사가 맡거나 학생 은행에서 돈으로 교환한다.
중에서 한 명이 맡을 수 있다. 은
행 역할을 맡은 사람은 제품을 6 ‌국가별 수익을 확인한 후, 수익금으로 순위를 정한다.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 표 1 국가별 모둠원 수와 보유 자산 >

도움
국가 모둠원 수 보유 자산
<표 1>의 국가별 모둠원 수는 30
명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모둠원
수는 각 학급 상황에 맞게 유사 하얀 종이 4장, 가위 2개, 자 2개, 각도기 1개, 컴퍼스 1개, 연
가 4
한 비율로 조절할 수 있다. 필 2자루, 100만 원

하얀 종이 3장, 가위 2개, 자 2개, 각도기 1개, 컴퍼스 1개, 연


나 6
필 2자루, 100만 원

다 6 하얀 종이 6장, 노란 종이 1장, 가위 1개, 자 1개, 10만 원

라 4 하얀 종이 6장, 노란 종이 1장, 가위 1개, 자 1개, 10만 원

마 7 하얀 종이 5장, 노란 종이 1장, 연필 3자루

바 3 하얀 종이 6장, 노란 종이 1장, 연필 3자루

348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 표 2 제품의 규격과 가격 >

제품 규격 가격

•흰색 제품: 50만 원


정삼각형, 한 변 6센티미터
•노란색 제품: 100만 원

•흰색 제품: 100만 원


반원, 지름 6센티미터
•노란색 제품: 200만 원

직사각형, 가로 10센티미터, •흰색 제품: 150만 원


세로 5센티미터 •노란색 제품: 250만 원

사각형, 밑변 11센티미터, •흰색 제품: 200만 원


좌변 6센티미터, 우변 8센티미터 •노란색 제품: 300만 원

•흰색 제품: 300만 원


원, 지름 8센티미터
•노란색 제품: 500만 원

⑴ ‌<표 1>을 참고하여 모둠을 나누고, 모둠원 수와 보유 자산, 제품의 가격 등을 고려하


여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자.

•제한된 시간과 모둠 구성원의 특성을 고려하여 기술자, 협상자 등의 역할을 효과


적으로 분담한다.

우리나라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는


도형을 잘 그리는
많은데 종이가 부족해.
사람이 없어.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349


도움 ⑵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무역 협상을 하려고 한다.
친분을 이용하거나 폭력적인 방 효과적인 전략을 세운 후, 바람직한 협상 태도를 고려하여 협상을 해 보자.
법을 사용하는 등 협상이 비정상
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한다.

도움 ⑶ ‌무역 협상의 결과를 써 보자.


모둠원 수는 노동력, 종이는 자
원, 가위·자·각도기·컴퍼스·연
우리나라가 보유한 자산 수출한 것 수입한 것
필은 기술에 해당한다.

노동력

자원

기술

자본

도움 ⑷ ‌<표 2>를 참고하여 만든 제품을 은행에서 돈으로 교환하고, 최종 수익금에 따라 국가


제품을 만들 때에는 국가별 보유 별 순위를 매겨 보자.
자산 외의 개인 물품을 사용해서
는 안 된다. 그리고 수익금은 무
역으로 얻은 자본과 제품을 판매
하여 얻은 이익만 포함된다는 점
에 유의한다.

2 다음 질문의 답을 떠올리며 국가 간 무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생각해 보자.

나라마다 조건이
국가 간에 무역을 하는
천차만별인데, 무역이 공정하게
까닭은 뭘까?
이루어질 수 있을까?

350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3 무역 협상 놀이를 하며 든 생각을 모둠원들과 나누고, 제시된 를 참고하여 하나의 그
림을 완성해 보자.

무역 협상 놀이 과정, 놀이
<우리나라의 무역 협상>
후에 떠오른 생각이나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그림으로 정리 노동력과 자원(종이) 확보 과정
해 보자. 기호, 이미지, 색상 등
을 활용하여 생각을 시각화하
면 기억력과 이해력을 키울 수
있다.

함께하는 창의·융합 활동 351


대단원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단어의 글자들을 말 상자에서 찾아 묶으며 배운 내용을 확인해 보자.
마무리

관 주 미 라 타 협

점 윤 리 세 락 상

서 결 양 조 목 거

고 쳐 쓰 기 정 건

설 시 매 보 합 의

주 득 체 해 녹 문

1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


너와 나는 이/가 다르다. ⇨ 관점
2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 그것은 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3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물체. 또는 그런 수단.
방송 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4 어떤 일을 서로 양보하여 협의함. 대화와 (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
5 이익과 주장이 달라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여럿이 서로 의논함.
이/가 결렬되었다.
6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
끈질긴 (으)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7 개인이나 단체가 내놓은, 의견이나 희망을 적은 글.
학교에 을/를 제출했다.
8 서로 의견이 일치함. 또는 그 의견. 의견을 조율하여 에 이르렀다.
9 분쟁을 중간에서 화해하게 하거나 서로 타협점을 찾아 합의하도록 함.
양측의 의견을 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10 글을 쓸 때에 글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서 다시 쓰는 일.
은/는 글쓰기의 전 과정에서 일어난다.

352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다음 평가표를 작성하며 학습 정도를 점검해 보자.

점검 항목 내 점수 점수표는 여기!

5
매체에 드러난 글쓴이의 관점과 표현 방법의 적절성을 평가하였다.
매우 그렇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나 글쓴이의 생각을 보완하는 대안을 마


련하였다. 4 그렇다.

주제와 독자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하는


글을 썼다.
3 보통이다.
쓰기 맥락을 고려하여 글쓰기 과정에서 글의 내용이나 형식을 수정하
고 보완하였다.
2 그렇지 않다.
협상의 개념, 목적, 절차를 이해하고, 협상에서 양측이 서로 만족할 만
한 결과를 이끌어 내었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점수는 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0~25점 참 잘했어요. 13~19점 잘했어요. 5~12점 노력이 필요해요. 더 발전해 보자.

느낀 점 :

계획 : 나는 앞으로
하겠다.

이 단원에서는 다양한 매체에 드러난 삶의 문제와 해결 방안을 찾고, 글쓴이의 관


점과 표현 방법이 적절한지 평가해 보았다. 나아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내세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글을 쓰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해 보았다. 배운 내
용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
가는 자세를 길러 보자.

대단원 마무리 353


세상 속 국어 세상을 바꾼 말과 글

함무라비 법전 함무라비 법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잔인하고 가혹하다?
기원전 1750년 무렵에 바  ‌야만스럽게 보이는 조항일지라도 그
당시에는 오히려 개인 간의 무절제한
빌로니아의 함무라비 왕이
복수를 방지했다. 권력이나 재산에 따
제정한 성문법. 약 2.25미
라 법이 들쑥날쑥 적용되는 일도 막
터의 원기둥꼴 현무암에
았다.
282조의 법조문이 쐐기 문 ▲ 함무라비 얼굴 조각
복수에 관한 내용뿐이다?
자로 새겨져 있다. 기둥 위
 ‌신체 형벌에 관한 내용은 20개 정도뿐이다. 재산이나 가
쪽 부분에는 왕이 신에게
정에 관한 내용이 많고, 고아나 과부 등 사회적 약자를
서 법전을 받는 그림으로
보호하는 규정도 마련해 놓았다.
보이는 돋을새김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이다?
‘눈에는 눈, 뼈에는 뼈,
 ‌1901년에 프랑스의 고고학자 드 모르강이 발굴한 뒤 오
이에는 이’라는 복수법으
랫동안 ‘세계 최초의 법전’이라는 명예를 누렸다. 그러나
로 유명하다. 1952년에 이보다 더 오래된 기원전 2050년경의 법전이
발견되었다.

◀ 함무라비 법전

서희의 외교 담판
거란은 993년, 고려를 침입한다. 고
당치 않소! 려의 장군 서희는 고려와 송나라가 관
우리 고려는
고구려 땅은 고구려의 계를 끊기를 바라는 거란의 속셈을 알
원래 우리 후예란
말이오. 아차린다. 그는 거란의 소손녕과 만나
영토요!
담판을 벌인다.
서희 장군 묘의 문인석 ▶

서희의 외교 담판, 그 결과와 성과

고려는 우리 거란과 중간에 여진이 버티고 있으니 ‌고려는 송나라와 관계를 끊고, 그 대신 거란으로
가까우면서도 왜 그런 것 아니오? 그 땅을 우리에게
돌려주면 거란과 교류하겠소. 가는 길목인 압록강 동쪽 280리 지역을 고려가
바다 건너 송나라만을
섬기는 것이오? 개척하는 데에 동의하는 각서를 받았다.
 ‌싸움 한 번 없이 적군의 위협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강동 6주에 성을 쌓아 이 지역을 고려의
영토에 편입시켜 고구려 멸망 이후 처음으로 국
경이 압록강에 이르렀다.

354 7.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세계 인권 선언 「하여가」와 「단심가」
1948년 12월 10일 유엔(UN)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 조선을 세우기 전, 이방원은
인권 선언문. 국제적으로 공인된 최초의 인권 선언으 고려의 충신 정몽주의 진심을
로, 인권과 자유가 모든 사람에게 모든 장소에서 똑같 떠보고 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
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선언했다. 이후 국제 인권법 체 이려고 「하여가」 를 읊는다. 만수
계의 모태가 되었고, 많은 나라에서 이 선언의 이념과 산 칡처럼 얽혀서 오래오래 권
내용을 헌법과 법률에 반영했다. 세를 누리자는 내용이다. 그러
자 정몽주는 일백 번 고쳐 죽어
도 임 향한 일편단심은 변치 않
숫자로 알아보는 세계 인권 선언
으리라는 「단심가」 로 답했다. 결
58, 48 국 이방원은 정몽주를 죽였고,
 ‌당시 유엔(UN) 회원국 58개 중, 48개 국가가 찬 그 결과 조선이라는 새 왕조의
성하여 채택되었다. 8개국은 기권했고 2개국은 건국에 속도가 붙었다. 「단심
불참했다. 가」 는 오늘날까지도 굳은 지
9, 2 조와 충성심을 나타내는 노래
▲ 「단심가」 를 새긴 비
 ‌유엔의 세계 인권 선언 제정 위원회 위원 9명이 로 남아 있다.
2년간 수백 번의 논의를 거쳐 초안을 마련했다.
30
 ‌전문과 본문 30개 조로 되어 있다. 정몽주와 선죽교

돌다리에 새겨진 일편단심


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이방원이 보낸 사람에게 목
제1조 :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숨을 잃었다. 개성에 있는 그 돌다리에는 아직도
평등하다. 모든 사람은 이성과 양심이 있으니 형제의 마 정몽주의 혈흔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음으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

◀ 정몽주 동상
▲ 서울특별시청 앞에 설치된 세계 인권 선언문 조형물

세상 속 국어 355
부록

듣기 대본 357
중략 부분 360

독서 일지 363
스토리보드 371

저자 및 출처 - 제시문 / 사진 및 그림 372
듣기 대본

독서는 나의 힘 발음이 비슷하죠.


다빈치, 달리, 아인슈타인 씨 그리고 여러분도 함께 찾
(1)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생각 열기  15쪽 아보세요.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호기심을. 그동안 보고
도 보지 못했던 세상을.
자, 여러분을 숨은그림찾기에 초대합니다!
찾을 준비 됐나요?
빛이 잘 드는 곳에 가서 눈을 크게 뜨고 토끼, 여왕, 주
전자, 망치, 열쇠, 연필, 칫솔, 틀니, 펭귄, 알파벳 X, Y,
Z……, 그리고 나를 찾아보세요!
망치, 틀니, 알파벳 X, Y, Z가 여기 숨었군요! 국어와 우리 생활

그런데 이 기계, 하늘을 나는 기계인가요?


(2) 한글 맞춤법의 원리 생각 열기  139쪽
내가 평생 꿈꾸던 것을 만들다니, 진짜 작동하나요?
다빈치 씨만의 숨은그림찾기 비법을 공개하시면, 작동 차세광 : 형!
법을 보여 드리죠. 차세중 : 어, 그래. 어서 와, 어서.
사람들의 코를 그리기 위해 수백, 수천 번 관찰했던 경 차세광 : (형수에게) 안녕하세요.
험을 떠올려 보면 말이죠. 발명의 기본은 ‘관찰’입니다. 방말숙 : 안녕하세요. (민지영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꾸벅한다.)
그냥 가만히 보는 게 아니라 아래, 위, 양옆의 면 그리 차세광 : 집에 전화했더니 형수 여기 와 계신다고 그래서
고 거꾸로 뒤집어 보면서 관찰해야 합니다. 요. 형이랑 형수님 같이 볼 겸 해서 왔어요.
오! 다빈치 씨도 나, 살바도르 달리처럼 천재군요! 차세중 : 어, 그랬구나. 그랬어. (방말숙에게) 잘 왔어요. 앉
이건 내가 만든 모자이크 작품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내 아요.
가 사랑하던 여인의 뒷모습, 멀리 떨어져서 보면 링컨 대
통령의 얼굴이 보입니다. 차세광, 방말숙에게 앉으라고 손짓하고 함께 자리에 앉는다.
나는 반전이 있는 독특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확대경 같
은 도구도 사용했죠. 바로 이렇게요! 차세중 : 나 먹을 것 좀 챙겨 올게. (주방으로 사라진다.)
칫솔 찾았다! 칫솔 찾았다! 방말숙 : (차세중을 보다가 민지영을 바라보며) 안녕하세요.
아니, 당신은 아인슈타인 씨! 민지영 : 자주…… 보네요.
달리 씨가 그린 각각 방향이 다른 시곗바늘은 ‘시간은 차세광 : 형수님, 말숙이가요. 형수님 준다고 선물 가지고
모두 같지 않다.’라는 나의 상대성 이론과 통하는군요. 왔는데. (방말숙에게 빨리 선물 드리라는 몸짓을 하며)
바늘을 보니 다섯 살 때, 나침반을 처음 보고 느꼈던 놀 방말숙 : (아! 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방에서 선물을 꺼내 민지영
라움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에게 내민다.) 이거…….
‘나침반 바늘은 왜 항상 북쪽을 가리키는 걸까?’ 민지영 : 어머, 뭘 이런 걸……. (선물을 꺼내 본다.)
나침반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점점 자라 지금까지는 없
던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죠. 세상 사람들은 나를 천재라고 차세광과 방말숙, 민지영이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웃으며
하는데, 나는 호기심을 갖고 더 오래 보고, 더 오래 연구 눈짓을 주고받는다. 민지영, 카드를 먼저 펼쳐 든다.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풍선이 떠오르면 가장 먼저 여행을 떠나는 당신 카드 내용 : 언니, 전 언제나 언니의 미소 짖는 모습이 아름
은 누구인가요? 답다고 느꼈습니다. 예전에 제가 한 실수가 정말로 어의
내 이름은 ‘시모어’. ‘더 보세요!’를 뜻하는 ‘See more!’와 없으시겠지만 이해해 주세요. 앞으로 부족한 저 많이 가

듣기 대본 357
리켜 주시구요. 더 낳은 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세광 : (놀라) 형수님!
차세중 : 여보! 집에 같이 가기로 했잖아! (방말숙에게) 잠깐
맞춤법이 틀린 카드 내용을 보고 당황하는 민지영. 방말숙은 만! (민지영을 따라간다.)
민지영이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방말숙 : 허……. (시무룩하게) 형수님은, 내가 진짜 싫으신
가 봐.
민지영 :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아, 저…… 이런 얘기…… 기 차세광 : 하……. 그러게. 저 정도로 싫으신가.
분 나쁘게 듣지 않으면 좋겠는데……. 말숙 씨, 맞춤법
에 좀…… 약한가…… 봐요? 자, 내 말 잘 들어 봐요. 둘, 밖을 쳐다보며 한숨을 쉰다.
차세중 : (목소리만) 여보! 한편 민지영은 노래방으로 뛰어 들어온다. 가방과 짐을 의자
에 던지고 마이크를 집어 든다.
민지영, 깜짝 놀라고 차세중이 음료수를 들고 돌아와 자리에
앉는다. 민지영 : (격양된 목소리, 강의 톤으로 매우 빠르게) 잘 들어. 먼
저, 미소를 짖다니. 뭘 짖어. 미소가 개야? 월월? ‘미소
차세중 : 지금 또, 가르치려고 하는 거야? 를 짓다.’ 할 때는 시옷 받침인 거 몰라? 또, 어의가 없다
민지영 : (뜨끔) 내가 뭘요. 니! 어의는 허준이 어의고. 어. 이. 가 없다고 했었어야
차세중 : (짐짓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그러는 거 아니지? 지. 또, 가리키다는, 가리키는 것, (손가락을 사방으로 찌
민지영 : (제 발 저린 표정으로) 당신도, 참. 아니에요. 누가 르며) 이게, 이게, 이게 가리키는 거고, 가! 르! 쳐! 달라
가르친다고 그래요. 말했죠. 난 아이들만 가르치는 교사 고 했었어야지! 마지막! 더 낳은 여자? 뭘 더 낳아? 애를
예요. (꾹 참는 표정) 낳아, 아를 낳아? 아니야, 히읗 받침을 뺐었어야지! 이
방말숙 : (해맑게) 립스틱 색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는 런 기본적인 맞춤법 정도는 까먹지 말고 잘 알아 두도
데……. 록. 밑줄 쫙! 별 다섯 개!
민지영 : (못마땅하게) 마음에 들겠죠.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민지영은 다시 카드로 시선을 옮긴다. 참을 수 없다는 듯 표정 민지영, 이제야 속이 시원하다는 듯 숨을 크게 쉬고 미소를 짓
은 더 심각해진다.) 는다.
차세광 : 형수님, 어디 아프세요? 이마에서 진땀이…….
민지영 :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아니요, 괜찮아요.
(3)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학습 활동 4번  156쪽
방말숙 : 제가 카드에 쓴 대로 저 정말 언니랑 친하게 지내
고 싶거든요. (민지영, 카드만 보며 불안한 듯 발을 떤다.) 저 여 내레이션 : 사원 김아영은 상냥하지만, 딸 김아영은…….
좀, 예쁘게 봐 주세요. 딸: 아, 몰라도 돼!

민지영, 발을 점점 심하게 떨다가 마침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 여 내레이션 : 꽃집 주인 이효진은 친절하지만,


난다. 모두 놀라서 쳐다본다. 엄마: 이것 좀 치워 봐.
여 내레이션 : 엄마 이효진은…….
민지영 : 난…… 이만…… 바빠서……. (짐을 챙겨 급히 자리
를 떠난다.) 여 내레이션 : 친구 김범진은 쾌활하지만,
차세중 : (놀라) 여보! 아빠 : 사과 먹어 봐.

358 부록
여 내레이션 : 아들 김범진은……. 갈 즈음이면 주변을 빙빙 돌며 안쪽으로 자리를 바꿔 줍니
아들 : 아이! 다. 발 위에 알을 품은 불룩하고 불편한 몸으로. 남극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혜로운 생존 방법, ‘허들링(huddling)’입
여 내레이션 : 부장 김기준은 자상하지만, 니다. 알을 품는 넉 달 동안 수컷들은 눈을 먹으며 추위를
남편 : 아, 빨리 와. 견디고, 새끼를 부화시킵니다.
여 내레이션 : 남편 김기준은……. 알을 낳아서 아빠에게 맡긴 어미들은 먹이를 구하러 갔
습니다. 바다에서 오징어나 작은 생선을 먹고 몸에 저장한
자막 : 당신은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인가요? 후 돌아와 새끼들에게 먹일 겁니다. 암컷이 돌아오기까지
는 앞으로도 두 달. 잠시만 놓쳐도 알은 1분 안에 얼어 버
여 내레이션 : 밖에서 보여 주는 당신의 좋은 모습, 집 안에 립니다.
서도 보여 주세요. 길고 어두운 남극의 흑야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기적처
럼 아빠의 발 위에서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합니
자막 : 매주 수요일은 ‘가족 사랑의 날’. 다. 아빠의 몸은 새끼를 위한 맞춤형입니다. 뱃속의 온도
가 무려 37도에 이르러서 추위로부터 털이 없는 새끼를
보호할 만큼 완벽한 집이 되어 주고, 몇 달을 굶은 위 속
에는 새끼를 먹일 식량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소통하는 말과 글

창의·융합 활동 활동 1  210쪽

전 세계적으로 촬영이 가장 어렵다는 남극 대륙의 황제,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황제펭귄의 모습도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황제펭귄은 차


(1)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학습 활동 5번  318쪽
디찬 남극 대륙의 겨울에 찾아와 번식하는 생명체입니다.
그래서 황제펭귄의 새끼들은 영하 40~50도를 넘나드는 학교 폭력 예방 「생각을 바꾸면」 편
혹한 속에 태어나 자라는 불가사의한 존재입니다.
황제펭귄은 눈물겨운 부정(父情)으로도 유명합니다. 얼 우리만 그러는 거 아니에요.
음으로 뒤덮인 서식지에서 황제펭귄 수컷은 두 발 위에 새 장난이에요, 장난. 장난이에요, 진짜.
끼를 얹고 배로 덮어서 애지중지 키웁니다. 왜 이 춥고 힘
겨운 삶을 선택한 걸까. 황제펭귄의 번식을 촬영하는 것은 저게 다 가정 교육이 문제라니까요.
각오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모험이었습니다. 우리 집은 문제없어요.
다른 동물들이 남극을 떠나는 시기에 반대로 대륙 깊숙이
들어가는 황제펭귄들. 여름엔 바다에서 지내다가 겨울의 초 애들이 뭐 싸우면서 크는 거죠.
입에 서식지로 이동하는데, 몇십 킬로미터에서 최대 160킬 그럼요, 우리도 다 그러면서 컸어요.
로미터까지 삼삼오오 혹은 무리를 지어 행진합니다.
남극의 겨울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황제펭귄 수컷들 학교 폭력, 이제 그 생각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학교
은 서로의 몸을 꼭 붙이고 숨쉬기조차 힘든 영하 50도의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대한민국 모두의 관심과
추위를 이겨 냅니다. 바깥쪽에 있는 펭귄들의 몸이 얼어 노력이 필요합니다.

듣기 대본 359
중략 부분

독서는 나의 힘 대학에 들어가서도 현아를 찾지 않았다. 친구도 일부러


찾지 않았다. 서로 다른 대학으로 가기도 했지만, 현아에
(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중략 부분  40쪽 게 전해 달라는 내 시집을 들고서 한참을 내려다볼 때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새삼 쑥스러운 느낌이 되살아났기
방학 동안 아이들은 자기가 갈 대학을 정하고 입학 원서
때문이다. 물론 시도 다시는 쓰지 않았다.
를 쓰기 시작했다. 나는 시를 쓰는 동안 대학 같은 건 염
대학 4년을 보내고 군대까지 다녀온 뒤 들어간 직장에서
두에 두지도 않았는데, 시고 뭐고 쓸 일이 없어져 버리자
내가 맡게 된 일은 돈을 다루는 일이었다. 날마다 돈을 만
우습게도 다시 대학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작거리는 일이 내 업무였다. 그런 어느 날, 무심코 돈다
그때부터 난 몹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대학 입시
발을 정리하다 보니 만 원짜리를 한 손에 집을 때마다 정확
가 끝나고 고등학교 졸업식까지 끝난 겨우내 찬바람을 가
하게 백만 원씩 손에 집히는 걸 알았다. 돈다발을 손에 쥐
슴에 안은 채 거리를 쏘다니며 막 입에 대기 시작한 술을
고 세기 위해 펼치면 금세 백만 원이 헤아려지긴 했지만,
마구 마시고 홀로 자취방에 돌아와 울며 지냈다. 그러면서
무심코 돈을 집었는데도 백만 원씩 손에 집히는 건 끔찍한
도 현아를 직접 찾아갈 용기는 내지 못했다. 내 딴에는 이
일이었다. 내가 돈 세는 기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감동스러운 시를 써서 주었는데도 아무런
갑자기 몸이 떨리고 어지럼증이 났다. 퇴근하여 집에 돌
반응을 보이지 않은 현아에 대한 원망이 치솟을 대로 치솟
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 일을 계기로 다시는 잠언시고 아와서도 어지럼증은 사라지지 않고 몸에 열까지 나기 시

연애시고 내 안에서는 시 비슷한 어떤 것조차도 나오지 않 작했다. 그날 나는 만 원짜리 돈을 손에 집히는 대로 움켜

았다. 그래서 모든 걸 잊기로 했다. 시 나부랭이 같은 건 쥐면 그것이 그대로 백만 원짜리 다발이 되는 꿈에 밤새

다시는 쓰지 않으리라! 시도 밉고 여자도 밉고, 나아가 세 시달렸다. 그렇게 잠을 못 이루고 몸이 마구 가라앉는 바

상이 다 미웠다. 람에 연거푸 사흘이나 결근하고 말았다. 직장에 들어간 뒤

나는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내 청춘을 저주했다. 그때까지 결근은커녕 지각조차 한 번도 한 일이 없었는데

사랑을 하고 있을 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사람들도 말이다. 집에서 쉬면서 가까스로 다시 몸을 추스르고 직장

모두 내 편인 것만 같고, 내가 못 할 일이 없을 것만 같았 에 나갔지만 예전처럼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돈다발이 무

다. 그런데 막상 사랑을 잃고 나니 세상을 얻기는커녕 나 슨 쓰레기 뭉치처럼 보이기 시작하고 돈에서 악취가 나는

는 이 세상에선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놈으로 여겨졌고, 것 같았다. 날이 갈수록 내 증세는 더 심해져 돈 바구니를

사람들도 죄다 나를 미워하는 것 같기만 하고, 나는 아무 보기만 해도 욕지기가 나고 가슴이 울렁거렸다.

것도 못 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끝이 났다. 내 청춘은 거 ‘내가 왜 이러지? 이제 돈 바구니조차 보기가 싫으


기서 끝나고 말았다. 나는 앞으로 패배자로 살 일만 남은 니…….’
것 같았다. 나는 내 스스로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니 문학이니 하는 것하고는 멀어도 한참 먼, ‘내가 돈 세는 기계가 되고 말았다니, 말도 안 돼! 나는
사돈네 팔촌의 발뒤꿈치 정도의 인연도 없을 것 같은 학과 기계가 아니야! 기계가 아니라고!’
를 택해 입학 원서를 썼다. 나는 직장에 휴가를 낸 뒤 곧바로 여행을 떠났다. 어디
‘내가 지금 문학 같은 것 해서 뭐하겠냐. 밥벌이 잘되는 론가, 돈 냄새가 나지 않는 곳으로 달아나야 할 것만 같아
학과나 가서 밥이나 굶지 않고 살면 그만이지…….’ 서였다. 직장에 들어간 뒤 정기 휴가조차 한 번도 가지 않
누가 봐도 문학과는 전혀 인연이 닿지 않은 얼토당토않 은 나였다. 오로지 일만 미친 듯이 했다. 그렇다고 월급을
은 학과를 택해 대학에 진학한 나는 싸움터에서 부상당하 더 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일을 하지 않고 쉬면 불안해
고 돌아온 군인처럼 아무 활기 없이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서 그랬다. 그러다 보니 내 별명이 ‘일중독자’니 ‘일벌레’니

360 부록
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나는 신 인기척에 잠을 깬 어머니가 걱정스레 하는 말이었다.
경 쓰지 않았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몰아쳤는지 모르지만 어머니의 걱정을 뒤로하고 마당을 나와 마을 고샅길을
일을 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잘못될 것만 같아 하루 한시 한 바퀴 돌았다. 마침 음력 열사흘 밤이라 달빛이 알맞게
도 쉴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리비추고 있었다. 내 딴엔 조용히 지나간다고 조심스레
내가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든 곳은 고향이었다. 명절 걸었는데도 낯선 사람의 발걸음 소리를 용케도 알아차린
때나 겨우 찾던 고향이었다. 여우만 죽을 때 제 살던 굴 개들이 짖어 댔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내다보지는 않았다.
쪽으로 머리를 두는 게 아니었다. 사람인 나도 죽을 맛이 젊은이들은 다 도회로 떠나고 집집마다 노인들만 살고 있
들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게 고향이었다. 고향 집에 이르자 는 터라 귀 어두운 노인들은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마자 가장 먼저 내 발길이 가닿은 곳은 어려서 놀던 뒷동 것 같았다. 어쩌다 들었다 하더라도 개가 달 보고 괜히 짖
산이었다. 느라 저러나 보다 하는지도 몰랐다.
뒷동산에 오르면 멀리 바다가 보이는데, 저녁때 바다 멀 고향 집에서 며칠을 보내며 내 살아온 지난날들을 더듬
리 집을 지으며 들어가는 석양의 노을빛이 여전히 볼만했 다 보니 자연스레 공책에다 뭔가를 끼적이게 되었다. 나도
다. 어렸을 때에는 노을빛이 하도 장엄하여 해가 다 질 때 모르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대단한 내용을 담은 글
까지 집에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고 산 위에 그대로 앉아 은 아니었으나 글을 쓰다 보니 내 마음이 가라앉고 위안이
어둠을 맞을 때가 많았다. 지는 해를 보고 있노라면 까닭 되었다.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다. 인생을 모르는 사람들
모를 슬픔이 하염없이 밀려왔다. 그 슬픔은 자꾸만 나를 의 영혼을 쓰다듬어 줄 시를 쓰자며, 단 한 사람의 영혼이
어디론가 멀리 떠나도록 부추겼다. 슬픔이 없는 곳으로 멀 라도 쓰다듬어 줄 수 있는 시를 쓰자며 호기를 부리던 일
리멀리. 그래서 읍내에 있는 초·중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이 떠오른 것이다. 이어 현아로부터 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도회로 나간 것이다. 적셔 줄 수 있는 시를 쓰라는 주문을 받았던 것도 떠올랐
뒷동산에 오른 나는 어렸을 때 늘 앉던 자리에 다시 앉 다. 어쩌면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내 영혼을 쓰다듬는 글과
아 바다에 원색의 물감을 풀어 놓는 석양을 바라보았다. 내 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주기 위해 글을 끼적이고
어린 소년의 가슴을 달아오르게 하기도 하고 서늘하게 만 있는지도 몰랐다. 비록 시는 아니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들기도 하던 노을과 바다가 거기 있었다. 그동안 잊고 살 나 스스로를 위한 글을…….
던 것들이었다. 오로지 밥벌이만 최고로 알고 자신을 밥벌 나는 더욱 글에 매달렸다. 때로는 내가 고등학교 때의
이 기계로만 쓰느라 애써 잊고 있던 것들이었다. 선생님이 되어 보기도 하고, 직장의 상사가 되어 보기도
바다가 해를 다 삼키고 어둠이 사위를 둘러쌀 때까지 가 했다. 글이란 게 묘해서 화자가 누가 되었든 결국 쓰는 사
만히 앉아 있었다. 고향 집을 떠나고 싶어 하던 때로부터 람 이야기였다. 나는 그렇게 다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
도회에서의 학창 시절에 이어 직장 생활을 하던 일이 떠올 다. 고등학교 때에는 공부 기계가 되기를 거부하다 보니
랐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지나가자 가슴속에 싸한 아픔 시를 쓰게 되었고,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는 돈 세는 기계
이 밀려들어 왔다. 떠나자, 떠나자고 하더니 결국 이렇게 가 되기를 거부하다 보니 글을 쓰게 되었다.
돌아왔구나. 휴가가 끝난 뒤에도 나는 직장에 다시 나갈 생각조차 하
그날 저녁 나는 내 어릴 때 뒹굴던 안방에서 어머니랑 지 않고 글에만 매달렸다. 처음에는 넋두리도 있고 푸념도
밤늦도록 지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순간 어머니가 가 있었지만 차츰 내 글의 방향과 형식이 잡혀 갔다. 인생이
는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들자 나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밖 니 우주니 하는 거창한 것도 아니었고 뜻도 모를 추상적인
으로 나왔다.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나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이자 내 이
“밤기운 차다. 밖에 너무 오래 있지 말거라잉.” 웃들의 이야기였다. 결국 글을 쓰다 보니 세상을 건지느니

중략 부분 361
인생을 풍요롭게 하느니 하는 것보다는 뭐니 뭐니 해도 내 않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찾지 않았다. 어쩌면 묘한
스스로를 위해 글을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이야기를 배신감이 무의식 속에 단단히 박혀 있어서 그랬는지도 몰
쓰는 것 같은데도 끝내 그 글로 위로를 받는 이는 나 자신 랐다. 물론 엄밀히 따지자면 현아를 탓할 일은 아니었다.
이었으니까. 어찌 보면 나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날마다 썼다. 한때는 시에 목숨을 건 적도 있었 도 난 모든 잘못을 현아 탓으로 돌린 것이다. 그러기에 내
지만 새로 쓰는 글은 시가 아니었다. 소설 쪽에 더 가까운 의식 속의 현아는 여고생의 소녀 적 모습에서 성장이 멈춰
글이었다. 예전과 달리 내 글은 빳빳하지도 않고 젊음이니 진 것이다.
사랑이니 하는, 풋풋하고 끈적끈적한 감정이 묻어나지도 소설 쓰는 걸 업으로 삼은 뒤에도 옛날 생각은 더욱 하
않았다. 이미 젊음의 감정이 다 물러가 버린 뒤였기 때문 지 않았다. 다시 글을 쓰게 되면서 나는 지난 세월 속의
이다. 어쩌면 그러한 감정은 고등학교 이후 애써 묻어 두 나를 인정할 수가 없었다. 그저 새로 태어나야 하는 나에
고 살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게만 관심을 두었다. 그러한 때에 뜬금없이 현아가 나타난
사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나는 현아가 어떻게 살았는지 것이다! 그것도 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수제품 시집을 들
아무것도 모른다. 친구 녀석과의 끈을 굳이 잇지 않은데다 고서…….
내가 애써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찾지

362 부록
독서 일지

진로 독서 일지 ▶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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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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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지 363
진로 독서 일지 ▶ 24쪽

읽은 날짜 읽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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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부록
진로 독서 일지 ▶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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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지 365
진로 독서 일지 ▶ 24쪽

읽은 날짜 읽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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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부록
문학 독서 일지 ▶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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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지 367
문학 독서 일지 ▶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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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부록
문학 독서 일지 ▶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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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지 369
문학 독서 일지 ▶ 47쪽

읽은 날짜 읽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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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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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부록
스토리보드

스토리보드 ▶ 50~51쪽

우리
모둠의
스토리
장면 요소 내용 보드

장면
설명

소리

자막

장면
설명

소리

자막

장면
설명

소리

자막

장면
설명

소리

자막

장면
설명

소리

자막

스토리보드 371
저자 및 출처

집필진이 직접 집필한 글은 출처를 밝히지 않았음.


제시문
일부 글은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고려하여 원문의 내용이나 표현을 수정하였음.

독서는 나의 힘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저자 출처
15 생각 열기 동영상 EBS 「나를 찾아보세요!」 , 「지식 채널 e」 1395화, EBS, 2016년 7월 12일 방영

(1) ‌확신이 없어도 16~19 확신이 없어도 괜찮아 김찬호 『생애의 발견』 (인물과 사상사, 2009), 67~70쪽
괜찮아 21 학습 활동 2-(2) 자료 글 이남석 『뭘 해도 괜찮아』 (사계절, 2012), 39~41쪽

22 파페포포, 탈레스를 읽다 심승현 『책, 세상을 탐하다』 (평단 문화사, 2008), 10~11쪽

(2) ‌세상에 단 한 권 32~42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박상률 『함께 여는 국어 교육』 2005 봄 호 (전국 국어 교사 모임, 2005), 292~309쪽
뿐인 시집 45 학습 활동 3 자료 글 박상률 『함께 여는 국어 교육』 2005 봄 호 (전국 국어 교사 모임, 2005), 305쪽

책 대신 사람 빌려주는 ‘사람 도서 「EBS 뉴스」, EBS, 2016년 8월 16일 방영(news.ebs.co.kr/ebsnews/allView


창의·융합 활동 54 EBS
관’ /10554611/N)

네이버 캐스트 지식인의 서재 누리집, 2010년 6월 1일 발행(navercast.


정재승의 말 정재승
naver.com/contents.nhn?rid=254&contents_id=53469&leafId=254)

「글 쓰는 과학자 최재천이 말하는 ‘쉽게 쓰는 법’」 , 다독다독 누리집, 2011년


최재천의 말 최재천
9월 26일 기사(www.dadoc.or.kr/239)
세상 속 국어 61
네이버 캐스트 지식인의 서재 누리집, 2008년 11월 1일 발행(navercast.
장한나의 말 장한나
naver.com/contents.nhn?rid=254&contents_id=53449&leafId=254)

네이버 캐스트 지식인의 서재 누리집, 2012년 5월 1일 발행(navercast.naver.


성석제의 말 성석제
com/contents.nhn?rid=254&contents_id=53493&leafId=254)

문학의 갈래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저자 출처
(1) 비 68~69 비 정지용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 (권영민 편저, 민음사, 2004), 580쪽

(2) 삼포 가는 길 76~83 삼포 가는 길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창비, 2000), 200~225쪽

(3) ‌세상에서 가장 90~9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대본집』 (북로그 컴퍼니, 2010), 133~145쪽
아름다운 이별 9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소설』(북로그 컴퍼니, 2010), 298~299쪽

103 생각 열기 그림 황중환 「386C」 3013화, 『동아 일보』, 2012년 2월 22일 만화

김창협(정민· 『안대회 이종묵 정민의 매일 읽는 우리 옛글 38』 (정민 외 역해, 민음사,


(4) ‌보지 못한 폭포 104~105 보지 못한 폭포
이홍식 옮김) 2014), 8~10쪽

107 새 출발점에 선 당신에게 신영복 『나무야, 나무야』 (돌베개, 1996), 90~91쪽

친구를 얻는 가장 빠른 지름길 - 김
창의·융합 활동 114 전계수 『소년이여, 요리하라!』 (금정연 외 10명, 우리 학교, 2015), 76~78쪽
치볶음밥

120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한 장면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베니스의 상인』 (신상웅 옮김, 동서 문화사, 2008), 183쪽
세상 속 국어
121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정본 백석 시집』(고형진 엮음, 문학 동네, 2007), 95~96쪽

372 부록
국어와 우리 생활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저자 출처
(1) 음운의 변동 136 나무 노래 작자 미상 『백창우의 뱃속 아기와 나누고 싶은 음악 태담』 (한울림, 2002), 24쪽

(2) ‌한글 맞춤법의


139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박지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 52화, KBS, 2012년 8월 19일 방영
원리

(3) ‌존중하고 배려 149 수식 vs 문맥 (1) 서나래 『낢이 사는 이야기 01』 (씨네 북스, 2014), 199쪽
하는 대화 156 안과 밖이 다른 가족 서든리 「안과 밖이 다른 가족」, 한국 방송 광고 진흥 공사, 2011

카피라이터 홍인혜 인터뷰 홍인혜 서면 인터뷰


164 어린이 동아 누리집(kids.donga.com/news/vv.php?id=90201503102240&
번역가 노은정 인터뷰 이영신
세상 속 국어 c=10&d=10)

한국어 교사 임준서 인터뷰 김민채 국립 국어원 누리집(news.korean.go.kr/view.jsp?category=9&idx= 10742)


165
아나운서 엄지인 인터뷰 김소라 국립 국어원 누리집(news.korean.go.kr/view.jsp?category=10&idx= 8854)

소통하는 말과 글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저자 출처

(1) ‌공간이 달라지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
172~176 전남일 『집』 (돌베개, 2015), 281~299쪽 재구성
면 사는 풍경도 질까
달라질까 180 학교 내 빈 공간, 마을 공동체로 활용 시민 일보 『시민 일보』 , 2016년 5월 30일 기사

184 라면의 과학 이은희 『라면이 없었더라면』 (이은희 외 7명, 로도스, 2013) 135~137쪽
(2) ‌열려라, 소통하
186 스마트폰 보급률 상위 10국 그래프 연합 뉴스 『연합 뉴스』 , 2013년 6월 25일 기사
는 글쓰기
189 활동 3-(2) 자료 글 김희보 『세계사 다이제스트 100』 (가람 기획, 2010), 395~396쪽

210 남극의 눈물 김진만·김재영 「남극의 눈물」 1부, MBC, 2011년 12월 23일 방영
창의·융합 활동
211 활동 ➋ 자료 글 황인숙 「자식 바보」 , 『매일 신문』 , 2012년 1월 30일 칼럼

문학의 수용과 생산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저자 출처
공무도하가 이상은 음반 『공무도하가』 (Sony music, 1995)
223
청산별곡 모노반 음반 『청산』 (Mirrorball music, 2015)

어느 행상인
224 정읍사, 현대어 풀이 『고려 속요 집성』 (김명준 편저, 다운샘, 2002), 13쪽, 16쪽
의 아내
(1) ‌정읍사/십 년을 225 십 년을 경영여 송순 『시조 문학 사전』 (정병욱 편저, 신구 문화사, 1966), 310쪽
경영여
226 학습 활동 1 자료 글 『고려 속요 집성』 (김명준 편저, 다운샘, 2002), 18~19쪽

227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작자 미상 『정본 시조 대전』 (심재완 편저, 일조각, 1984), 704쪽

달 = 야식 김시연 『시스루 양말과 메리야스』 (정희성 외 엮음, 창비 교육, 2016), 95쪽


228
웃은 죄 신양란 『시조 시학』 2012 겨울 호(고요 아침, 2012), 169쪽

저자 및 출처 373
(2) 춘향전 232~239 춘향전 작자 미상 『춘향전』 (송성욱 풀어 옮김, 민음사, 2004), 171~184쪽

246 눈 김수영 『김수영 전집』 (민음사, 1981), 123쪽


(3) 눈
249 꺼삐딴 리 전광용 『꺼삐딴 리』 (문학과 지성사, 2009), 235~238쪽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저자 출처
『훈민정음』 (세종 찬, 간사자 미상, 간사년 미상) ‘국립 중앙 도서관’ 누리
세종어제훈민정음 세종 대왕
집 (www.nl.go.kr) ‘온라인(원문) 보기’, 4~8쪽
268
『역주 소학언해 권 1·2』 (세종 대왕 기념사업회 편집부, 세종 대왕 기념사업
소학언해 주자
(1) ‌국어의 어제와 회, 2011), 110~111쪽
오늘 정인지, 안지,
273 용비어천가 『국어사 자료 강독』 (이승희·이병기·이지영, 사회 평론, 2013), 28쪽
권제

「19. 수수께끼 풀기」 , 『번역 박통사(상)』 (장숙영 옮김, 한국 문화사, 2008),


274 번역 박통사 역관 박씨
77쪽

(2) ‌상황과 대상에


286 피동형 기자들 김지영 『피동형 기자들』 (효형 출판, 2011), 7~8쪽, 59쪽
맞는 표현

「아름다운 손글씨 캘리그래피」 , EBS 누리집 (clipbank.ebs.co.kr/clip/view;


jsessionid=NZbcQVEccVR9HCe9DhitlauaT75J7B1egpqw7TdOlw7avPRHg
298 활동 ➊ 자료 동영상 EBS
창의·융합 활동 piIglX8PsxD90rK.eemwas02_servlet_engine4?clipId=VOD_20140912
_A0108)

299 활동 ➋ 자료 글 연합 뉴스 「서경덕, WSJ 1면에 ‘고맙습니다’ 광고」, 「연합 뉴스」, 2010년 5월 26일 기사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저자 출처
「인구 증가 ‘사상 최소’… 성장 동력 악화」 , 「YTN 뉴스 출발」, YTN, 2016년
생각 열기 ㉮ 영상 YTN 6월 25일 방영(ytn.co.kr/program/replay_list.php?date=2016-06-
311 25&time=0430)

『한국 시사만화 100년』 (한국 만화 100주년 시사만화 위원회, 알다, 2009),


생각 열기 ㉯ 만화 「감투」 서붕비
225쪽

(1) ‌바닷속 미세 플 312~315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김정수 『한겨레』 , 2014년 4월 16일 기사


라스틱의 위협
「한국 미세 플라스틱 오염 최고… 제곱킬로미터당 입자 55만 개」 , 「MBC 뉴
317 미세 플라스틱 평균 밀도 그래프 MBC 스 데스크」 , MBC, 2015년 4월 5일 방영(imnews.imbc.com/replay/2015/
nwdesk/article/3677540_17821.html)

에듀넷 누리집 (www.edunet.net/redu/doran/listReferenceForm.


활동 5 공익 광고 「생각을 바꾸면」
318 교육부 do?menu_id=0205&clssTab=CLSS0000056045&clssTab=CL
동영상
SS0000056045)

(2) ‌펼쳐라, 설득하


324 활동 1-(4) 자료 글 최현숙 「착한 소비와 나쁜 소비」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2012년 6월 15일 칼럼
는 글쓰기

(3) ‌서로 만족하는


336 활동 1 자료 글 최철규 『협상의 신』 (한국 경제 신문, 2015), 50~52쪽
협상

『The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UN, 1948) 조효제, 정인섭 번


세상 속 국어 355 세계 인권 선언문 제1조 자체 번역
역 참고

374 부록
사진 및 그림 출처 표시를 안 한 사진 및 그림은 집필진 및 발행사에 저작권이 있음.

독서는 나의 힘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작가 및 출처
대단원 표지 10~11 대단원 표지 그림 왕인희

대단원 길잡이 12 대단원 길잡이 그림 왕인희

14, 18 소단원 표지, 본문 그림 이상현

15 생각 열기 동영상 캡처 사진 4컷 「나를 찾아보세요!」 , 「지식 채널 e」 1395화, EBS, 2016년 7월 12일 방영

20~27 학습 활동 학생 그림 5컷 김소담(이로운)

PPT ③ 첨성대, 혼천의 사진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 누리집 (encykorea.aks.ac.kr)

PPT ④ 『청소년을 위한 코스모스』 책 표지 사진 『청소년을 위한 코스모스』 (생각의 길, 2016)


(1) ‌확신이 없어도 괜
찮아 PPT ④ 『천문학 콘서트』 책 표지 사진 『천문학 콘서트』 (더숲, 2011)

PPT ④ 『우주, 일상을 만나다』 책 표지 사진 『우주, 일상을 만나다』 (반니, 2015)


27
PPT ④ 『허블 망원경, 우주에서 우주를 보여 주다』
『허블 망원경, 우주에서 우주를 보여 주다』 (내 인생의 책, 2015)
책 표지 사진

PPT ④, ⑤ 『우주 레시피』 책 표지 사진 『우주 레시피』 (오르트, 2015)

PPT ⑦ 천제 관측소 사진 2컷 국립 과천 과학관 누리집 (www.sciencecenter.go.kr)

30, 36~37, 43 소단원 표지, 본문, 학습 활동 1 그림 한주리


(2) ‌세상에 단 한 권
31 생각 열기 그림 문수민
뿐인 시집
44 학습 활동 2-(3) 그림 김경진

「책 대신 사람 빌려주는 ‘사람 도서관’」 동영상 캡


54 「EBS 뉴스」 , EBS, 2016년 8월 16일 방영 (news.ebs.co.kr)
처 사진 2컷
창의·융합 활동
사람 도서관 누리집 화면 ① 탐라 휴먼 라이브러리 누리집 (tamnahumanlib.jeju.go.kr)
56
사람 도서관 누리집 화면 ② 서울 휴먼 라이브러리 누리집 (seoulhumanlibrary.org)

세상 속 국어 60~61 세상 속 국어 그림 문수민

✽‌10, 11, 25, 27, 28쪽 그림 및 사진은 게티 이미지 코리아 (www.gettyimageskorea.com)와 토픽 이미지 (www.topicimages.com)에서 구입하였고, 27, 57쪽 사진은
픽사베이 (www.pixabay.com)에서 자유 이용 저작물을 제공받았음.

문학의 갈래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작가 및 출처
대단원 표지 62~63 대단원 표지 그림 왕인희

대단원 길잡이 64 대단원 길잡이 그림 왕인희

66, 68~69 소단원 표지, 본문 그림 이상현

(1) 비 67 생각 열기 그림 문수민

70 학습 활동 2 그림 김소담(이로운)

저자 및 출처 375
(2) 삼포 가는 길 74, 80~81, 84 소단원 표지, 본문 그림 장선환

88, 94 소단원 표지, 본문 그림 양은아


(3) ‌세상에서 가장 아
89 생각 열기 그림 장선환
름다운 이별
98 학습 활동 2-(2) 그림 김소담(이로운)

102 소단원 표지 그림 조승연


(4) ‌보지 못한 폭포
106, 108~112 학습 활동 1, 4, 5 그림 문수민

만화 『토지』 이미지 『토지 1』 (오세영, 마로니에 북스, 2007), 34~35쪽


120
세상 속 국어 발레 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사진 국립 발레단 누리집 (korean-national-ballet.kr)

121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사진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62, 63, 116, 117쪽 사진은 게티 이미지 코리아 (www.gettyimageskorea.com)와 토픽 이미지 (www.topicimages.com)에서 구입하였고, 72, 75, 115쪽 그림 및 사진
은 픽사베이 (pixabay.com)에서 자유 이용 저작물을 제공받았음.

국어와 우리 생활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작가 및 출처
대단원 표지 122~123 대단원 표지 그림 왕인희

대단원 길잡이 124 대단원 길잡이 그림 왕인희

(1) 음운의 변동 126~136 소단원 표지, 본문, 학습 활동 그림 이언정 (오리 여인)

(2) ‌한글 맞춤법의 원 138~144 소단원 표지, 생각 열기, 본문, 학습 활동 그림 이언정 (오리 여인)
리 139 「넝쿨째 굴러온 당신」 동영상 캡처 사진 「넝쿨째 굴러온 당신」 52화, KBS, 2012년 8월 19일 방영

(3) ‌존중하고 배려하 148~155 소단원 표지, 본문, 학습 활동 그림 이언정 (오리 여인)
는 대화 156 「안과 밖이 다른 가족」 동영상 캡처 사진 「안과 밖이 다른 가족」 , 한국 방송 광고 진흥 공사, 2011

창의·융합 활동 159 활동 ➋-(1) 그림 김소담 (이로운)

164 「뽑는 것이 심는 것입니다.」 광고 사진 한국 방송 광고 진흥 공사 누리집 (www.kobaco.co.kr)


세상 속 국어
165 한국어 감사 편지 사진 2컷 국립 국어원 누리집 (www.korean.go.kr)

✽‌122, 123, 164, 165쪽 사진은 게티 이미지 코리아 (www.gettyimageskorea.com)와 토픽 이미지 (www.topicimages.com), 헬로 포토 (www.hellophoto.kr)에서 구입
하였음.

소통하는 말과 글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작가 및 출처
대단원 표지 166~167 대단원 표지 그림 왕인희

대단원 길잡이 168 대단원 길잡이 그림 왕인희

170, 174~175 소단원 표지, 본문 그림 양은아


(1) ‌공간이 달라지면
사는 풍경도 달라 171 생각 열기 그림 문수민
질까
179 활동 3 그림 홍인혜

376 부록
182 소단원 표지 그림 김경진

185, 189 활동 1-(2), 활동 3 그림 문수민

186 교통안전 표지 및 보도 부착물 그림


서울특별시 누리집 (spp.seoul.go.kr), 서울특별시 도시 교통 본부 교통
(2) ‌열려라, 소통하는 스웨덴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주의 표지판 사진
187 운영과 2016년 6월 16일 보도 자료
글쓰기 벨기에의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도로 사진

189 신문 1면에 게재된 에밀 졸라의 공개서한 사진 위키 미디어 코먼스 누리집 (commons.wikimedia.org)

190 여행 가방 위 사람 그림 김경진

194 활동 6 그림 김소담 (이로운)

196, 202,
(3) ‌세상을 바꾸는 토
소단원 표지, 활동 그림 김경진
203, 207

197 생각 열기 그림 문수민

210 활동 ➊ 동영상 캡처 사진 6컷 「남극의 눈물」 1부, MBC, 2011년 12월 23일 방영


창의·융합 활동
212 활동 ➍ 그림 김경진

대단원 마무리 214 배운 내용 확인하기 그림 김경진

세상 속 국어 217 『조보』 사진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 누리집 (encykorea.aks.ac.kr)

✽‌166, 167, 211, 216, 217쪽 사진은 게티 이미지 코리아 (www.gettyimageskorea.com)와 토픽 이미지 (www.topicimages.com), 헬로 포토 (www.hellophoto.kr)에서
구입하였고, 181, 183, 190, 195, 198, 212, 213쪽 사진은 픽사베이 (pixabay.com)에서 자유 이용 저작물을 제공받았음.

문학의 수용과 생산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작가 및 출처
대단원 표지 218~219 대단원 표지 그림 왕인희

대단원 길잡이 220 대단원 길잡이 그림 왕인희

(1) ‌정읍사/십 년을 222, 225 소단원 표지, 본문 그림 장선환


경영여 227 학습 활동 2 그림 김소담 (이로운)

230, 234,
소단원 표지, 본문 그림 조승연
236~237
생각 열기 「장화홍련전」 , 「사씨남정기」 , 「허생전」 ,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 누리집 (encykorea.aks.ac.kr)
「운영전」 , 「배비장전」 사진

231 생각 열기 「홍길동전」 사진 e뮤지엄 누리집 (www.emuseum.go.kr)

생각 열기 「별주부전」 사진 고창 판소리 박물관 누리집 (www.gochang.go.kr)


(2) 춘향전
생각 열기 「구운몽」 사진 서울 대학교 규장각 누리집 (kyujanggak.snu.ac.kr)

학습 활동 4 판소리 「춘향가」 사진 문화재청 누리집 (www.cha.go.kr)

241 학습 활동 4 신소설 「옥중화」 사진 한국 민속 대백과 사전 누리집 (folkency.nfm.go.kr)

학습 활동 4 드라마 「쾌걸 춘향」 사진 KBS 누리집 (www.kbs.co.kr)

242 학습 활동 5 그림 조승연

저자 및 출처 377
244, 246 소단원 표지, 본문 그림 한주리

(3) 눈 245 생각 열기 그림 문수민

251 학습 활동 5 그림 김소담 (이로운)

창의·융합 활동 255, 257 모의재판, 학생 그림 문수민

수숫단 모양의 문학관 사진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korean.visitkorea.or.kr)

260 인공 소나기 사진 황순원 문학관 누리집 (www.sonagi.go.kr)


세상 속 국어 윤동주 문학관 사진 종로 문화 재단 누리집 (www.jfac.or.kr)

최명희 문학관 사진 최명희 문학관 페이스북(www.facebook.com/jjhonbul)


261
혼불 문학관 사진 권순오, 공유 마당 누리집(gongu.copyright.or.kr)

✽‌218, 219, 260, 261쪽 사진은 게티 이미지 코리아 (www.gettyimageskorea.com)와 토픽 이미지 (www.topicimages.com), 헬로 포토 (www.hellophoto.kr)에서 구입
하였고, 223, 228쪽 사진은 픽사베이 (pixabay.com)에서 자유 이용 저작물을 제공받았음.

국어의 변화와 의사소통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작가 및 출처
대단원 표지 262~263 대단원 표지 그림 왕인희

대단원 길잡이 264 대단원 길잡이 그림 왕인희

266~274 소단원 표지, 생각 열기, 본문, 학습 활동 5 그림 홍인혜

『훈민정음』 (세종 찬, 간사자 미상, 간사년 미상) ‘국립 중앙 도서관’ 누


(1) ‌국어의 어제와 오 세종어제훈민정음 이미지
리집 (www.nl.go.kr) ‘온라인(원문) 보기’ 8쪽
늘 272
『역주 소학언해 권1·2』 (세종 대왕 기념사업회 편집부, 세종 대왕 기념
소학언해 이미지
사업회, 2011), 110쪽

(2) ‌상황과 대상에 맞 276, 278~283 소단원 표지, 본문 그림 홍인혜


는 표현 277 생각 열기 그림 문수민

(3) ‌바람직한 국어 생활 288~295 소단원 표지, 본문, 학습 활동 1, 2 그림 홍인혜

「아름다운 손글씨 캘리그래피」 동영상 캡처 사진,


298 EBS 누리집 ‘클립 뱅크’(clipbank.ebs.co.kr)
꽃 멋글씨 캡처 사진 4컷

「WSJ 1면에 ‘안녕하세요’ 한글 광고」 , 『세계 일보』 , 2010년 4월 28일


안녕하세요 광고 사진
창의·융합 활동 기사 (www.segye.com)

299 「서경덕, WSJ 1면에 ‘고맙습니다’ 광고」 , 『연합 뉴스』 , 2010년 5월 26


고맙습니다 광고 사진
일 기사 (www.yonhapnews.co.kr)

남학생 그림 홍인혜

대단원 마무리 302 여학생들 그림 이언정 (오리 여인)

세상 속 국어 304~305 세상 속 국어 그림 4컷 김소담 (이로운)

✽‌262, 263쪽 사진은 게티 이미지 코리아 (www.gettyimageskorea.com)와 토픽 이미지 (www.topicimages.com)에서 구입하였음.

378 부록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작가 및 출처
대단원 표지 306~307 대단원 표지 그림 왕인희

대단원 길잡이 308 대단원 길잡이 그림 왕인희

310 소단원 표지 그림 양은아

「인구 증가 ‘사상 최소’… 성장 동력 약화」 , 「YTN 뉴스 출발」 YTN,


311 ㉮ 뉴스 캡처 사진 2컷
2016년 6월 25일 방영 (www.ytn.co.kr)
(1) ‌바닷속 미세 플 312 미세 플라스틱 현미경 사진 위키 미디어 코먼스 누리집 (commons.wikimedia.org)
라스틱의 위협
313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플랑크톤 사진 3컷 인바이런먼틀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누리집 (pubs.acs.org)

314 발포 스티렌 부표로 오염된 남해 바다 사진 동아시아 바다 공동체 오션 (cafe.naver.com/osean/1390)

318 「생각을 바꾸면」 공익 광고 영상 캡처 사진 4컷 에듀넷 누리집 (www.edunet.net)

320, 326, 327 소단원 표지 그림, 활동 2-(2) 그림 김소담 (이로운)


(2) ‌펼쳐라, 설득하는
321 생각 열기 그림 홍인혜
글쓰기
328 활동 1-(1) 그림 4컷 문수민

334 소단원 표지 그림 김경진


(3) ‌서로 만족하는 협
상 335, 336, 생각 열기 그림, <협상의 이해> 활동 1, <협상의 실
문수민
342, 344 제> 활동 1, 활동 3 그림

349, 350 활동 ➊-(1), ➋ 그림 문수민


창의·융합 활동
351 활동 ➌ 그림 홍인혜

서희의 외교 담판 만화 김소담 (이로운)


세상 속 국어 354
서희 장군 묘의 문인석 사진 문화재청 누리집 (www.cha.go.kr)

✽‌306, 307, 322, 354, 355쪽 사진은 게티 이미지 코리아 (www.gettyimageskorea.com)와 토픽 이미지 (www.topicimages.com), 헬로 포토 (www.hellophoto.kr)에서
구입하였고, 331, 336, 347쪽 사진과 그림은 픽사베이 (pixabay.com)에서 자유 이용 저작물을 제공받았음.

저자 및 출처 379
집필진
최원식 (인하 대학교) 1단원 안세봉 (울산 강남 고등학교) 2단원
박종호 (서울 신도림 고등학교) 1단원 오세호 (경기 안산강서 고등학교) 4단원
고화정 (서울 영등포 고등학교) 3단원 이삼남 (광주 고려 고등학교) 2단원
곽기영 (부산 한국 조형 예술 고등학교) 3단원 이종호 (서울 경인 고등학교) 7단원
구자황 (숙명 여자 대학교) 4단원 임요한 (인천 영흥 고등학교) 6단원
박수연 (충남 대학교) 5단원 정수임 (경기 율현 중학교) 4단원
박종오 (경기 대화 고등학교) 3단원 정지영 (충남 북일 고등학교) 5단원
송영민 (경북 대학교 사범 대학 부설 고등학교) 6단원 최윤영 (대구 시지 고등학교) 5단원
송찬욱 (강원 성수 고등학교) 7단원 최형용 (이화 여자 대학교) 6단원
심인영 (전북 남원 고등학교) 7단원

편집 김종곤, 박선영, 김현정, 강혜미, 윤보라, 황혜숙, 전성이


디자인 디자인 샐러드
조판 이주니, 이희정
그림 김경진, 김소담(이로운), 문수민, 양은아, 왕인희, 이상현, 이언정(오리 여인), 장선환, 조승연, 한주리, 홍인혜(루나)

검정심의회
•검정 심의회 심의 위원장 : 신재홍 (가천 대학교) •연구 위원 : | 내용 조사 | 김병길 (숙명 여자 대학교), 류보라 (목원 대학
•간사 : 김현정 (한국 교육 과정 평가원) 교), 박연호 (충북 대학교), 박종훈 (부산 교육 대학교), 서유경 (서울 시
립 대학교), 서종훈 (대구 가톨릭 대학교), 손민달 (조선 대학교), 이윤
•검정 위원 : 강원경 (마송 중학교), 구본관 (서울 대학교), 서영진 (순천
빈 (고려 대학교), 이재성 (서울 여자 대학교), 이정훈 (서강 대학교), 조
대학교), 윤준채 (대구 교육 대학교), 이은성 (삼례 공업 고등학교), 장
미현 (인천 진산 과학 고등학교), 허은주 (문산북 중학교)
지혜 (신림 고등학교), 정완섭 (천안 신당 고등학교), 정진석 (강원 대학
교), 정충권 (충북 대학교), 홍석순 (한백 고등학교) | 표기·표현 | 방영심 (상명 대학교), 박정식 (광주 여자 상업 고등학교),
손광식 (성균관 대학교), 정경미 (명지 대학교), 정은영 (대인 고등학교),
조지연 (고려 대학교), 조현주 (경희 대학교)
한국 교육 과정 평가원
박진용(검정 심사 관리 위원회 위원장), 차조일(검정 심사 관리 위원회 기획 위원 대표), 이근호, 안종욱, 윤지훈, 김종윤(검정 심사 관리 위원회 기획
위원), 전훈(검정 심사 관리 위원회 기획 지원), 정학준(검정 심사 관리 위원회 운영 위원 대표), 이상준, 허재영, 임동주(검정 심사 관리 위원회 운영 위
원), 피교철(검정 심사 관리 위원회 심사 지원 팀장), 양미경(검정 심사 관리 위원회 심사 진행 팀장), 이준석(검정 심사 관리 위원회 심사 운영 팀장)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 교육 과정 평가원이 검정 심사를 하였음.

고등학교 국어
2018. 3. 1. 초판 발행 정가 11,000원
2020. 3. 1. 초판 3쇄 발행
지은이 최원식 외 18인
발행인 ㈜창비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84)
인쇄인 대산 인쇄 공사 (경기도 파주시 직지길 368)

교과서의 본문 용지는 우수 재활용 제품 인증을 받은 재활용 종이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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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에 게재된 저작물에 대한 보상금은 문화 체육 관광부 장관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사단 법인 한국 복제 전송 저작권 협회(02-2608-2800, www.korra.kr)에서 저작 재산권자에게 지급합니다.

내용 관련 문의 ㈜창비 교과서 사업 본부 전화: 1833-7247 전송: 070-4838-4938 ISBN 979-11-86367-64-3 53710


공 급   업 무 사단법인 한국 검인정 교과서 협회 (10881)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439-1(신촌동 734-1)
개별 구입 문의 홈페이지 주소 www.ktbook.com 전화 031-956-8581~4 사단법인 한국 검인정 교과서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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