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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Merki
Su Merki
com/arirangchannel
트와일라잇
От канала Ari Rang www.youtube.com/arirangchannel
프롤로그
1.첫만남
엄마는 자동차 창문을 모두 연 채 공항까지 나를 태워다주었다. 오늘
피닉스 기온은 섭씨 24 도였고, 새파란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다. 나는
가장 좋아하는 여름옷을 입고 있었다. 일부러 구멍이 송송 뚫린 레이스
천으로 된 민소매 셔츠를 입은 건 그 옷에 대한 일종의 작별의식이었다.
비행기를 탈 때는 파카를 들고 들어가야 했다.
"벨라"
"찰리한테 안부 전해라."
"그럴게."
"어떤 차인데요?"
"어디에서 구하셨는데요?"
"아뇨."
"몇 년식이래요?"
"새 차를 사신 거래요?"
지나지 않는다.
"무슨 일로 왔어요?"
"아, 그렇구나."
"벨라라고 불러 줘."
"난 에릭이야."
남학생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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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응. 굉장히."
"거긴 비 많이 안 오지?"
"일년에 서너 번."
"늘 맑아."
"넌 많이 안 탄 것 같은데."
있었다.
"쟤들은 누구야?"
"그렇지?"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포크스에서 계속 살던 사람들인가?"
"아니지."
"벨라라고 불러줘."
내가 웃으며 대꾸했다.
"난 마이크야."
"안녕, 마이크."
"좋았어요."
2.생각이 드러나는 얼굴
벨라에게.
도착하자마자 연락해라. 비행기 여행은 어땠니? 지금도 비 오니? 엄마는
벌써 네가 보고 싶다. 플로리다로 갈 짐은 거의 다 쌌는데, 분홍색
블라우스를 통 찾을 수가 없구나. 내가 어디 뒀는지 혹시 넌 아니? 필이
안부 전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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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벨라에게.
왜 아직 답장을 하지 않았니? 뭘 기다리는 거야?
엄마가.
이사벨라.
오늘 오후 다섯 시 반까지 너한테 소식이 없으면 찰리한테 전화할 거다.
엄마,
다 잘 돼가고 있어요. 물론 지금도 밖엔 비가 와. 뭔가 편지에 쓸 만한
일이 생기기를 기다리느라 늦어졌어. 학교생활은 나쁘지 않아. 배운 걸 또
배워서 좀 지겹긴 하지만,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을 괜찮은 아이들도 몇 명
만났어.
엄마 블라우스는 세탁소에 있잖아. 엄마가 금요일에 찾기로 했었는데!
찰리가 나한테 트럭을 사줬어요. 놀랍지? 나도 마음에 들어, 낡긴 했지만
굉장히 튼튼해서 나한테는 딱이다 싶어.
나도 엄마가 그리워. 곧 또 편지하겠지만, 그렇다고 5 분에 한 번씩
이메일을 확인하진 않을 거야. 진정하고 마음 놓으세요. 사랑해, 엄마.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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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니?"
"아빠, 어서 오세요."
"고맙구나."
"스테이크하고 구운 감자예요."
"고마워요."
한참 뜸을 들이다 그가 물었다.
내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나는 일단 후퇴했다.
"우와, 눈이 오네."
마이크가 말했다.
"윽."
눈이네. 좋은 시절 다 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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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싫어?"
두말하면 잔소리지.
"물론 봤지."
내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텔레비전에서."
제시카가 내 팔을 당겼다.
"벨라가 왜 저러지?"
"배 안 고파?"
제시카가 물었다.
"사실 속이 좀 안 좋아."
바보같이. 도망쳐선 안 돼.
"벨라, 뭘 보고 있는 거야?"
어쩔 수 없이 내가 물었다.
"응. 왜 화를 내겠어?"
"그만 좀 봐."
"안녕."
나는 몹시 혼란스러웠다. 모든 게 내 착각이었나? 오늘 본 그는 더할 나위
없이 공손했다. 그가 기다리고 있으니 나도 어서 뭔가 말해야 했다. 그런데
판에 박힌 인사말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이사벨라가 더 좋아?"
"아아."
"시작들 해라."
선생님이 말했다.
"싫으면 내가 먼저 해도 돼."
"아니야, 내가 먼저 할게."
"전기야."
"내가 좀 봐도 될까?"
"미안해."
"전기 맞네."
"후기다."
"나도 좀 볼까?"
"간기야."
"너 렌즈 꼈니?"
"아니."
선생님이 물었다.
나는 겸연쩍어 웃어 보였다.
"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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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선생님은 잠시 후에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 별로."
"추위를 싫어하는구나."
"습기가 싫은 건지도."
내가 모호하게 중얼거렸다.
"그럼 여기 왜 온 거야?"
"그게...... 좀 복잡해."
"설명 해 주면 안될까?"
그가 대답을 종용했다.
"그게 언제였지?"
"지난 9 월이야."
내가 건성으로 웃어 보였다.
"나도 아는 선수니?"
못마땅해진 나는 살짝 턱을 치켜올렸다.
"이해가 안 되는군."
"그래서 뭐?"
"불공평하다고."
그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내 말이 틀린가?"
나는 애써 그를 무시했다.
"틀릴 리 없을걸."
그가 잘난체 하듯 중얼거렸다.
"그거 참 좋은 질문이다."
"나한테 화났니?"
나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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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는 그래."
"사실 전에 해 본 실험이거든."
못마땅하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무관심 한 척 대꾸했다.
3.이상한 현상
유리조각을 토해냈다.
"벨라, 괜찮니?"
"난 괜찮아."
"아앗."
내가 놀라 외쳤다.
"그럴 줄 알았다니까."
"대체......"
"난 바로 네 옆에 서 있었어."
그가 다시 진지하게 대꾸했다.
"움직이지 마!"
누군가 말했다.
또 다른 누군가 외쳤다.
"춥단 말이야."
"아니야."
"아니야."
내가 어금니를 꾹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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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뭔데?"
"날 믿어."
"좋아."
"좋아."
나도 화가 나서 똑같이 대꾸했다.
응급 구조 요원 여섯 명과 선생 두 명이 달려들어 승합차를 밀어 옮긴
다음에야 우리가 있는 곳으로 들것을 가져올 수 있었다. 에드워드는 한사코
들것에 실려가기를 거부했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그 몹쓸 배신자는
내가 머리를 부딪혔으니 뇌진탕을 일으켰을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들은 내 목을 받침대로 고정시켰고, 나는 창피해서 죽고만
싶었다. 전교생이 다 몰려온 듯 했고, 그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앰뷸런스
뒤에 실리는 나를 지켜보았다. 에드워드는 걸어서 앞좌석에 올라탔다.
나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벨라!"
나는 한숨을 쉬었다.
"벨라, 미안해!"
그는 내 질문을 무시했다.
"누가?"
"잠이 들었나?"
"에드워드,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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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투덜거렸다.
에드워드가 대꾸했다.
"스완 양, 좀 어때요?"
"전 괜찮아요."
"괜찮아요."
"만지면 아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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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진 않아요."
나는 에드워드를 흘깃 바라봤다.
컬렌 박사가 말했다.
"아, 안 돼."
"병원에 더 있고 싶어요?"
"아뇨,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 그렇군."
"잠깐 나랑 얘기 좀 해."
내가 다그쳤다.
"원하는 게 뭐야?"
그의 화난 목소리에 나는 몸이 움츠러들었다.
"아까 약속했잖아."
"내 머린 멀쩡해."
그도 마주 노려보았다.
들어올리고......"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할 거야."
"고마워."
나는 씨근덕거리며 기다렸다.
"응."
"나도 모르겠는걸."
"저 아무 이상 없대요."
"어서 가요."
내가 찰리를 다그쳤다.
나는 펄쩍 뛰었다.
"엄마한테도 알리셨어요?"
"미안하다."
4. 초대
"안녕, 에드워드."
"아니야, 난 아예 안 갈 생각이야."
"글쎄......"
"왜 그랬어?"
"왜?"
"그래, 네 말이 맞다."
"크레브스 회로입니다."
"벨라."
"아니, 꼭 그런 건 아니야."
"무슨 뜻이야?"
내가 이를 악문 채 씨근덕거렸다.
"후회라니? 내가 뭘 후회해?"
"그렇다는 거 알아."
이제 그는 노골적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고마워."
내가 차갑게 말했다.
"천만에."
트럭 모퉁이를 돈 순간 내 트럭 옆에 기대 서 있는 키 큰 그림자를
발견하고 나는 거의 심장마비에 걸릴 뻔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에릭이었다.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에릭이구나."
"안녕."
"웬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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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가선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건 그렇지."
"그러자."
타일러였다.
타일러가 씩 웃었다.
앗, 아냐. 물어보지 마!
"난 그날 여기 없을 거야."
"그런데 왜......"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빠."
"왜 그러니?"
"왜?"
"네."
"내가 같이 가줄까?"
"그래, 알았다."
"고맙습니다."
내가 그에게 웃어 보였다.
"아뇨, 전 춤 안 춰요."
"아, 그렇지."
"어떻게 하다니?"
"너......"
"벨라, 넌 정말 바보로구나."
"기다려."
"미안해, 내 말이 심했다."
"그냥 나 좀 혼자 있게 내버려둘래?"
내가 으르렁거렸다.
내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또 그런다."
"좋아. 묻고 싶은 말이 뭔데?"
나는 한숨을 쉬었다.
"뭐라고?"
"누가?"
내가 미심쩍어하며 물었다.
"왜?"
그는 다시 나와 보조를 맞추었다.
5. 혈액형
"들어와줘서 고맙구나."
"오늘은 왜 혼자 앉아 있나 모르겠네."
"별일도 다 있네."
"그게......"
마침내 내가 대꾸했다.
"알아."
"괜찮아질 거야."
"걱정스러운 표정이군."
"아니야."
"포기한다고?"
영문을 몰라 내가 되물었다.
내가 빈정거리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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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그가 애매하게 중얼거렸다.
"아님 말고."
내가 중얼거리자 그는 씩 웃었다.
"그 말을 참 여러 번 하네."
"무슨 생각해?"
"별로 없어."
"말 안 해줄 거야?"
"정말 실망스럽군."
"너 제법 성깔 있었구나."
"뭐야?"
그가 다시 킥킥 웃었다.
내가 표독스럽게 쏘아붙였다.
"배 안 고파?"
"응."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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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텅 빈 그의 앞을 건너다 보았다.
"나도 배 안 고파."
"대단한 건 아니야."
"고마워."
"하나만."
앗.
"그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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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약속 안 지켰잖아."
"분명히 웃을 거야."
"부탁이야."
"어, 뭐라고?"
홀린 듯 내가 되물었다.
그가 코웃음을 쳤다.
발끈 화가 나서 내가 대꾸했다.
"턱도 없는 짐작이야."
그가 놀리듯 말했다.
"거미랑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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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방사능이랑도?"
"응."
"젠장."
나는 한숨이 나왔다.
에드워드가 킥킥 웃어댔다.
그의 표정이 다시 진지해졌다.
"이유가 뭔데?"
"아아, 알겠어."
"알겠어?"
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업에 늦겠어."
"왜?"
그가 이 빠진 굵은 빗 같은 것을 들어보였다.
"벨라, 괜찮니?"
"기절할 것 같니?"
"네."
"걸을 수 있겠니?"
선생님이 물었다.
"네."
"벨라!"
"벨라, 내 말 들려?"
"아니, 저리 가."
"내려놔!"
"야!"
"얼굴이 말이 아니군."
"어머나."
에드워드가 설명했다.
"알아요."
"이런 일이 자주 있니?"
"가끔이요."
"네 말이 옳았어."
눈을 감으며 내가 중얼거렸다.
"하, 하!"
에드워드가 왠지 신이 나서 말했다.
"얼굴만 보면 알거든."
"차에서 CD 듣고 있었어."
"환자가 또 왔어요."
그가 놀란 듯 말했다.
그가 반박했다.
"왜?"
내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다시 그에게 경고했다.
"이따 봐."
"윽, 체육시간."
내가 신음했다.
"코프 선생님."
"응?"
"걸어갈게."
나는 한숨을 쉬었다.
"방금 내가 초대했잖아."
"가엾은 마이크."
"집에 가려고."
아직도 화가 난 목소리였다.
"놔!"
"뭐든 제 맘대로야!"
내가 투덜거렸다.
"문 열렸어."
"어서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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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끌고 올 거야."
내가 부루퉁해서 말했다.
"<달빛>이네?"
내가 놀라서 물었다.
"드뷔시를 알아?"
그 역시 놀란 목소리였다.
내 말에 그가 눈썹을 살짝 들어올렸다.
"너 몇 살이야?"
"열일곱 살이야."
조금 혼란스러워하며 내가 대꾸했다.
"왜 웃어?"
나는 몇 초쯤 또 입을 다물었다.
"상당히...... 관대하네."
"뭐라고?"
말이 더듬거려 나왔다.
"그것도 한 예가 될 수 있겠지."
"아니."
"뭘 알고 싶은데?"
"응."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오래전에 돌아가셨어."
그의 말투는 담담했다.
"안됐다."
내가 중얼거렸다.
"두 분을 사랑하는구나."
그가 미소를 지었다.
"그건 행운이네."
"나도 알아."
"형제자매들은?"
그가 나를 보며 씩 웃었다.
"뭘 할 건데?"
거야."
"이번 주말 동안 내 부탁 좀 들어줄래?"
6. 무서운 이야기
"너 화나 있는 것 같던데."
"내가 그랬나?"
"나도 이상했어."
"응, 왜?"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놀란 목소리로 대꾸했다.
내가 중얼거리며 얼버무렸다.
"안 했어."
"좋아."
"아니."
"파란색이네."
내가 놀라 말했다.
"이사벨라 스완 맞지?"
내가 한숨을 쉬었다.
그가 다정하게 한 손을 내밀었다.
"누나들도 여기 같이 왔니?"
"아니."
"그래도 엄청 느리잖아."
내가 반박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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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좋겠네."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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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포크스엔 자주 오니?"
순진한 체 하며 내가 물었다.
"왜?"
"당연히 좋아하지."
그가 말문을 열었다.
"아니."
그의 목소리가 조금 더 낮아졌다.
"냉혈족이라고?"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
"늑대인간한테도 적이 있단 말이야/"
"유일한 적이지."
"'교화됐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그게 아니야."
"그들이 바로 그 냉혈족이거든."
"소름 돋았구나."
제이콥이 소리 내어 웃었다.
"물로닝야. 얘기 안 할게."
"벨라, 여기 있었구나."
"포크스에 나 보러 꼭 와. 같이 놀러 나가자."
"어디 갔었어?"
"알았어. 갈게."
내가 벌떡 일어났다.
"그럼 좋지."
"그리고 고마웠어."
내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7. 악몽
"제이콥? 왜 그래?"
제이콥이 겁에 질려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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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야!"
"왜?"
"제이콥!"
"벨라, 달아나!"
"나를 믿어."
"안 돼!"
뱀파이어.
- 루소
"외출하기 좋은 날씨구나."
"네."
"벨라!"
"안녕, 마이크!"
"날씨 참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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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맞장구를 쳤다.
"어젠 뭐 했어?"
"어, 아마 수요일일걸."
"어."
"왜?"
"제시카?"
"마이크, 넌 눈도 없니?"
"아아."
"찰리?"
광고시간에 내가 물었다.
"그래, 알았다."
"하지만 평일이잖니."
8. 포트앤젤레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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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신청 안 하던걸."
"타일러는 예외잖아."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걔가 뭐랬다고?"
나는 숨이 막힌 듯 헐떡이고 있었다.
나는 이를 뿌드득 갈았다.
"앤젤라?"
"왜?"
"예쁘다."
"있지. 앤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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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이!"
"안녕하세요."
"이봐, 잠깐만!"
"여기들 있었구나!"
"가까이 오지 말아요."
"어서 타."
"안전벨트 매."
앞으로 달려갔다.
"괜찮아?"
"아니."
"벨라."
"응?"
"괜찮니?"
"응."
"딴 생각 좀 할 수 있게 해 줘."
그가 명령하듯 말했다.
"뭐라고?"
그가 초조한 듯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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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왜?"
"그 얘긴 나도 들었어."
"너도 들었어?"
"좀 나아졌어?"
"아니, 별로."
"왜 그래?"
내가 속삭이듯 물었다.
"아아."
내가 중얼거렸다.
"너한테 저녁 사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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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앤젤라!"
"길을 잃었어."
내가 부끄러워하며 털어놓았다.
내가 그를 향해 손짓했다.
"어...... 물론 괜찮지."
앤젤라가 고백했다.
"괜찮아. 난 배 안 고파."
내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뭘 좀 먹어야지."
"어, 아마 괜찮을걸......"
"정말로 나 배 안 고파."
"나한텐 안 통해."
"두 사람인데요."
"물론 있죠."
"여긴 어떠세요?"
"완벽하네요."
내가 비난했다.
"뭘 말이야?"
그는 내 질문을 무시했다.
"응. 자주."
내 말이 어째 질문처럼 들렸다.
"콜라 둘 주세요."
그가 말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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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어때?"
"괜찮아."
"그래야 해?"
그의 웃음 때문에 숨이 멎을 것 같았던 나는 다시 숨을 쉴 가 있게 된
다음에야 겨우 대꾸했다.
"주문하시겠어요?"
"벨라?"
"손님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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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됐습니다."
그가 말했다. 물론 그러시겠지.
"마셔."
"고마워."
"추워?"
나는 다시 몸을 부르르 떨며 변명했다.
"겉옷 안 가져왔어?"
못마땅한 목소리였다.
"응."
"고마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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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설인가?"
"응."
"그래서?"
"그러죠."
여자는 빈 잔을 들고 사라졌다.
내가 머뭇거렸다.
"조건부야?"
"당연히 그렇겠지."
"다음."
"그게 가장 쉬운 질문이야."
"다음."
"그럼 좋아."
"가상의 질문이지?"
"그럼."
"글쎄, 만일 누군가가......"
그가 불량하게 씩 웃었다.
내가 뿌루퉁해서 쏘아붙였다.
"어떻게 알았어?"
"전엔 그랬지."
그다 다시 고개를 저었다.
"당연하지."
"기억 나?"
"응."
나는 침착했다.
"그런데도 넌 지금 여기 앉아 있어."
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러다가 뭐?"
"집에 갈 준비 됐니?"
그가 물었다.
"준비 됐어."
"필요한 거 있으세요?"
"계산서 부탁드립니다."
"잔돈은 됐습니다."
"이젠 네 차례야."
그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9. 가설
"하나만."
"무슨 말이야?"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말을 멈추었다.
소리 내어 웃던 그의 얼굴이 다시 진지해졌다.
내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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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자동차 사고 따윈 나지 않아."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딴 데 보지 마!"
"아마도."
"하지만 넌 아니겠지."
"됐니?"
"비교적."
"이게 느린 거야?"
"웃지 않을게."
"그렇게 심한 얘긴가?"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어서 해봐."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응."
나는 머뭇거렸다.
"계속 해."
그는 여전히 침착했다.
"왜?"
"어떻게 속였는데?"
몇 분쯤 뒤에 그가 물었다.
"그래서 그 다음엔?"
"결과가 그럴듯했나?"
내가 말을 멈추었다.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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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삭였다.
"상관이 없다고?"
몹시 빈정거리는 말투였다.
"응."
내가 한숨을 쉬었다.
"아니야."
그는 이를 갈며 내 말을 흉내냈다.
헐떡이듯 내가 물었다.
"그건 상관 있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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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물음에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뭐가 궁금해?"
"너 몇 살이야?"
"열일곱 살."
그는 바로 대답했다.
"좀 됐지,"
마침내 그가 인정했다.
"알았어."
"미신이야."
"햇빛을 보면 불에 타?"
"미신이야."
"관에서 자는 건?"
"미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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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수가 없어."
"전혀?"
"단 한 숨도."
"그게 뭔데?"
그가 비아냥거리듯 물었다.
"아, 그거."
내가 중얼거렸다.
"난 이해 못하겠어."
"나랑 같이 있는 게 실수라고?"
"더 얘기 해 줘."
"뭘 더 알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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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주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가 대답하기 전에 조금 머뭇거렸다.
그의 말투가 험상궂어졌다.
"응."
나는 확신에 차서 말했다.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응."
"하긴, 아무 데도 안 다친 건 아니지."
"뭐라고?"
"네 손 말이야."
"넘어졌어."
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왜?"
"나중에 보여줄게."
"전화 해 줄 수도 있었잖아."
"뭐?"
"아, 이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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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잘못했어?"
"싫어."
에드워드가 투덜거렸다.
"무슨 생각 하는 중?"
"우는 거야?"
"아니."
"미안해."
"궁금한게 있어."
"뭔데?"
20 분도 채 걸리지 않은 듯 했다.
"내일 학교 올 거야?"
내가 물었다.
"약속할게."
그가 권했지만, 나는 그냥 옷을 돌려주었다.
"아, 그렇구나."
그가 씩 웃었다.
"벨라."
"응?"
나는 얼른 그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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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왜?"
"알았어."
"내일 보자."
"그럼 내일 봐."
마지못해 내가 차 문을 열었다.
"벨라."
"잘 자."
"벨라 왔니?"
"네, 저에요."
"일찍 왔구나."
"그래요?"
나는 조금 놀랐다.
"네. 아주 재미있었어요."
"너 괜찮니?"
"그럼 어서 가서 눕는 게 좋겠다."
"방금까지 같이 있지 않았니?"
아버지가 놀라 물었다.
"그렇겠네요."
"여보세요?"
"벨라니?"
"집에 왔구나."
"맞아."
"끊을게, 제시카."
10. 질문
"오늘은 나랑 차 같이 타고 갈래?"
"응, 고마워."
"과연 그럴까?"
"생략은 하잖아."
"많이는 안 해."
"넌 모르 게 나을 거야."
"로잘리 차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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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요란하지?"
그가 장난꾸러기 처럼 웃었다.
"어련하시겠어."
내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어...... 안녕."
"그래. 이따 만나."
에드워드가 낮게 물었다.
내가 씨근덕거렸다.
"정말이야."
"그건 불공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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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가 말했다.
"흐음."
"나도 싫지 않아."
내가 작은 소리로 대꾸했다.
"점심시간에 만나."
"안녕, 벨라."
"포트앤젤레스에 간 건 어땠어?"
얼렁뚱땅 대답했다.
"정말?"
"그럼, 진짜지."
"어서 다 털어놔!"
"알고 싶은 게 뭔데?"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었다.
"응."
"그렇담 그런 거지."
"어.머.나."
"에드워드 컬렌이!"
"그러게."
"잠깐!"
"걔랑 키스했어?"
"아니, 그런 거 아냐."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에드워드가 들을 테면 들으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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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정말? 예를 들면 어떤 거?"
제시카가 킥킥 웃었다.
"응."
내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제시카가 다그쳤다.
"그래."
채 식지 않은 내 뺨이 다시 붉어졌다.
자세히 말해봐!"
"아마 그럴 것 같아."
"안녕."
"안녕."
내가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네가 어련하겠니."
"그 여자 안됐다"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럼 뭔데?"
"또 그런다."
"뭘?"
"아."
그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나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응."
그가 또다시 짜증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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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틀린 생각인데."
"그거야 알 수 없지."
"생각 중이야."
나는 머뭇거렸다.
"얘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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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좀 봐봐."
나는 깜짝 놀라 눈문 껌벅였다.
"무슨 소리야......"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아직은 그렇지."
그가 덧붙였다.
"그래. 아직은."
"물어볼게 하나 더 있어."
"해보셔."
"왜 그런 짓을 해?"
"그렇지."
"뭔데?"
"왜?"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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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끈했다.
"난 그냥 운에 맡길래."
"우리 다른 얘기 하자."
여전히 화난 듯 그가 물었다.
"곰 사냥?"
"곰 사냥?"
"흠."
"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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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어련하겠어."
내가 솔직히 털어놓았다.
내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앞으로 나도 보게 될까?"
"절대로 안 돼!"
그의 목소리는 몹시 차가웠다.
"그럼 왜?"
"나중에."
"늦겠다."
11. 복잡한 문제
"흥미로운 관찰 이었어."
"으응."
내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그것뿐이었다.
"갈까?"
"나랑 같은 팀 할래?"
"걱정하지 마, 내가 잘 비틸게."
"그래서."
"그래서 뭐?"
"넌 마음 쓸 필요 없어."
그가 내 말을 무시하며 계속 지껄였다.
"안녕."
"좋았어."
내가 거짓말을 했다.
"정말?"
"왜?"
"머리는 좀 어때?"
"너 정말!"
"꽤 요란하다니까."
그가 중얼거렸다.
"저건 무슨 차야?"
"M3 야."
"BMW 에서 나온 차야."
"아직도 화났니?"
"당연하지."
그가 한숨을 쉬었다.
"좋아."
"화나게 해서 미안하다."
이제 그의 미소가 완연해졌다.
"그럼 어떻게......"
"겁먹었구나?"
확실히 그건 웃음기였다.
"아니."
"겁줘서 미안하군."
그의 턱이 불끈거렸다.
"그렇게나 심해?"
"그래. 아주."
그가 이를 꽉 다문 채 말했다.
"무엇 때문에?"
"참, 벨라!"
"응?"
"내일은 내 차례야."
"무슨 차례?"
"질문하는 거."
나는 바짝 긴장했다.
"네, 아빠."
"아직도 시애틀에 갈 작정이니?"
"계획은 그랬어요."
내가 발끈해서 대꾸했다.
"아, 참."
"좋아."
"피곤해 보이는데."
"잠을 잘 못 잤어."
"나도 못 잤어."
"그랬겠지."
"매일매일 달라져."
그는 여전히 진지했다.
"아마 갈색일걸."
"갈색?"
"드뷔시에서 이런 것까지?"
"어서 말해봐."
"어떤 꽃을 좋아해?"
"끝난 거야?"
안심한 내가 물었다.
"찰리!"
"해질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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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굴을 찡그렸다.
그가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고맙지만 됐어."
"물어볼 게 더 남았어?"
"내일 두고 보면 알게 될걸."
"난감하군."
그가 중얼거렸다.
"뭔데 그래?"
"벨라."
"제이콥?"
12. 균형
"빌리!"
"어련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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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껄껄 웃었다.
"나도 이젠 손들 수 밖에 없더라니까."
"좀 놀랐는걸."
찰리가 말했다.
제이콥이 씩 웃었다.
"배고프세요?"
"아니, 막 저녁 먹고 오는 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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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이 대답했다.
"아빠는요?"
"당연하지."
"어떻게 지냈어?"
제이콥이 물었다.
"잘 지냈어."
"엔진용 실린더."
"트럭에 문제 생겼어?"
"아니."
"친구가 태워줬어."
"그러지 뭐."
"누구였어?"
"에드워드 컬렌."
나도 모르게 그 말이 튀어나왔다.
"아."
나는 무관심하게 대꾸했다.
"잘 모르겠어."
내가 애매하게 대답했다.
"재미있었네, 찰리."
빌리가 말했다.
"다음 경기 때도 와."
찰리가 권했다.
"몸조심해라, 벨라."
진지하게 그가 덧붙였다.
"감사합니다."
"잠깐만, 벨라."
"잘 지냈어요."
"누군데?"
마지못해 내가 말했다.
"아, 그렇지."
그는 나를 보며 미안한 듯 살짝 웃었다.
"금요일이잖아요."
"잠은 잘 잤어?"
"좋았어."
그가 싱긋 웃었다.
"피닉스에선 없었어."
그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내가 빵을 씹는 사이 그가 뜬금없이 말했다.
"왜?"
"알았어."
"넌 어디 갈건데?"
"아니, 그럴 수 없어."
"내일 몇 시에 올거야?"
"아니."
그가 말을 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대부분 못 미더워해."
"다들 날 싫어하는구나."
"사실 이해 안 되는 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가 말을 이었다.
그가 눈길을 깔았다.
"혹시 뭐?"
"응."
"앨리스."
"에드워드."
"안녕하세요, 앨리스."
내가 수줍게 중얼거렸다.
"갈 준비 됐어?"
그가 싱긋 웃었다.
여전히 그가 씩 웃었다.
그가 이를 꽉 물었다.
그가 놀려댔다.
"최선을 다해볼게."
"내일 만나.'
내가 한숨을 쉬었다.
집중하기로 했다.
"그럼 뭘 하려고?"
"컬렌이 네 공부 도와주겠대?"
마이크가 다시 시무룩해졌다.
무사히 지내.
"있잖아요. 아빠......"
"왜 그러니?"
찰리는 놀란 눈치였다.
"정말이냐?"
"아빠도 마찬가지예요."
"왜 그래?"
"옷이 똑같아."
"약속은 약속이야."
"어디로 가?"
내가 물었다.
"어디로 가냐니까?"
한숨을 쉬며 내가 되물었다.
그가 명령했다.
내가 쏘아붙였다.
"등산로."
"우리 등산해?"
테니스화를 신고 오길 다행이었다.
"그럼 곤란해?"
그런 줄 알았다는 듯이 그가 물었다.
"아니."
"무슨 생각 하니?"
"찰리한테 오늘 뭐 할지 말씀드렸어?"
"아니."
이젠 화난 말투였다.
나는 못 들은척 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가 다그쳤다.
"이쪽이야."
"등산로는 어쩌고?"
"등산로로 안 간다고?"
내가 절박하게 물었다.
"집에 가고 싶니?"
"아니."
"그럼 왜 그래?"
그의 목소리는 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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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집에 보내줄게."
"아직 멀었어?"
그가 싱긋 웃었다.
"안과에 가봐야겠군."
13. 고백
"겁 안 나?"
"혹시 싫어?"
그가 다시 눈을 감는 걸 보고 내가 물었다.
"미안해."
"힘들겠다."
"또?"
그가 진지하게 속삭였다.
"미안......해......, 에드워드."
"잠깐만."
그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가 씁쓸하게 소리 내어 웃었다.
"두려워하지 마."
"두려워하지 마."
"괜찮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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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기억 안 나."
"아, 맞다."
"그래서?"
그의 말에 내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다행이야."
"그럼 안 된다니까!"
그는 다시 내 손에 자기 손을 내려놓았다. 나는 양손으로 그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가 우리 손을 내려다보았다.
좋아하는 식으로."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이 자주 있어?"
"미안해."
"너는?"
"한 번도 없었어."
내가 침묵을 깨며 물었다.
"알 것 같아."
마침내 내가 말했다.
나도 말꼬리를 흐렸다.
"넌 내가 미친 줄 알았겠지."
"분명 그랬겠지."
나는 놀란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
갑자기 그가 씩 웃었다.
그가 먼 곳을 응시했다.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병원에선?"
그의 시선이 나를 찾아들었다.
"왜?"
"이사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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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나도 입을 열었다.
내가 인상을 찌푸렸다.
"넌 정말 바보라니까."
"참 바보 같은 양도 다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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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숨을 쉬었다.
"왜......"
"응?"
그의 미소가 사라졌다.
"너도 알잖아."
내가 그의 손등을 어루만졌다.
"괜찮은 것 같아."
그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글쎄......"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가 말했다.
"움직이지 마."
"아아."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흡족한 듯 말했다.
나도 미소를 지었다.
"자, 봐."
그가 내 손을 잡아 자기 뺨에 댔다.
"따뜻해진 거 느껴져?"
"움직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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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삭였다.
"얘기해 봐."
그가 슬며시 웃었다.
그가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거면 충분해."
내가 말했다.
"가야겠다."
"뭐 하나 보여줄까?"
"뭘 보여주려고?"
그가 중얼거렸다.
"재미있지?"
"벨라."
내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아, 미안해."
내가 말했다.
"기분이 어때?"
"어지러울걸, 아마."
"아니야. 아주 재미있었어."
"눈을 감을 걸 그랬어."
"다음번엔 잊지 마."
"다음번이라니!"
"잘난 척은."
그가 나직이 말했다.
그가 말을 잠시 멈추었다.
그가 후후 웃었다.
"잘난 척은."
"앗."
"그럼 어떻게......"
"됐어."
"참을만 해?"
내가 묻자 그가 큰 소리로 웃었다.
내가 뿌루퉁하게 쏘아붙였다.
"내가 운전해야겠다."
"정신 나갔어?"
그가 놀려댔다.
"부탁이니 좀 믿어보시지."
"음주운전이라니?"
"그건 나도 인정해."
"잘 생각했다."
마침내 그가 중얼거렸다
14. 육체보다 강한 정신
"50 년대 음악 좋아해?"
내가 물었다.
그가 몸을 떨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얘기 해 봐."
마침내 내가 말했다.
"부모님은?"
그가 잠시 또 머뭇거렸다.
"에밋하고 로잘리는?"
"그래도 해냈잖아."
그가 후후 웃었다.
"앨리스랑 재스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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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른 부류는?"
"그건 또 왜?"
그가 놀리듯 물었다.
"아마 그럴 거야."
"난 너랑 같이 있고 싶어."
그가 물었다.
"들어가고 싶어?"
내가 그를 칭찬했다.
"문이 열려 있었어?"
"그동안 날 염탐했어?"
"밤에 달리 할 일이 있어야지."
내가 가볍게 물었다.
"음......"
"거의 매일 밤 왔지."
나는 너무나 놀라 홱 돌아섰다.
"왜?"
그가 당연하다는 투로 말했다.
"말도 안 돼!"
그의 표정이 이내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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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화 많이 났니?"
그는 좀 기다리다 되물었다.
"무슨 상황?"
그가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밖에 또?"
나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많이?"
"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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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잘 모르겠어......"
이내 난 혼자가 되었다.
"에드워드!"
"벨라니?"
"여기 있어요."
"고맙다."
"오늘 어떠셨어요?"
나는 또 한 입 크게 라자냐를 떠먹었다.
"날씨 참 좋았지."
"제가요?"
"토요일이잖니."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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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잘자라."
"에드워드?"
"응?"
"우왓!"
"미안해."
그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어디 가지 마."
"알겠습니다, 아가씨."
"멋져."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고마워."
"뭐 하는 거야?"
"아."
"왜?"
"좀 열에 들뜬 것 같긴 하다."
"흐음......"
"그렇게 보여?"
"확실히 훨씬 쉬워졌어."
"음."
"그래서 궁금해졌어......"
"뭐가?"
"왜 그런 거야?"
"내가 뭐 잘못했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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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라도 한판 쳐줄까?"
"넌 원래 뭐든 잘하잖아."
그가 한숨을 쉬고 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고마워."
그가 내 손목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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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것 참 쉽네."
"너니까 쉬운 거야!"
"그럼 가지 마."
"나야 좋지."
나도 맞장구를 쳤다.
그가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투덜거렸다.
"당연하지."
내가 놀리듯 말했다.
"경쟁이 안 되지."
"아직은 그렇겠지."
"무슨......"
"어서 누워!"
"상관없어."
내가 웃어댔다.
내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내가 자고 싶지 않으면.....?"
에드워드가 후후 웃었다.
"그럼 뭘 하고 싶은데?"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낼 수는 없다.
"모르겠어."
마침내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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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말해."
"냄새에 둔감해졌다더니."
에드워드가 속삭였다.
내가 말했다.
"아무거나 물어봐."
그는 조금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잠들었니?"
몇 분 뒤에 그가 속삭였다.
"아니."
"궁금한 게 그것뿐이야?"
"아직 멀었어."
"또 알고 싶은 게 뭔데?"
"맞아."
짧은 침묵을 뚫고 그가 물었다.
"안 갈게."
그가 굳게 약속하듯 말했다.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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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야."
"있지."
"응."
"궁금한 게 그거였어?"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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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니?"
"아니, 난 괜찮아."
그가 말꼬리를 흐렸다.
나는 얼굴을 붉혔다.
내가 한숨을 쉬었다.
"그럼 내가 갈까?"
"안 돼!"
내가 너무 크게 소리쳤다.
15. 컬렌 집안 사람들
"앗!"
"에드워드! 안 갔구나!"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당연하지."
"꿈인 줄 알았어."
"찰리!"
"기다릴게."
"어서 와."
"집에 갔었어?"
내가 입을 삐죽거렸다.
"무슨 얘기 들었어?"
"그건 이미 알잖아."
"사랑해."
내가 속삭였다.
"이제 넌 내 생명이야."
"아침 먹을 시간이야."
"재미없었어."
"재미있잖아."
"알았어."
"오늘 할 일은 뭐야?"
"흠......."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겁나는군?"
"응."
에드워드가 씩 웃었다.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의 반응은 아주 이상했다.
"그런 셈이지."
"그거 맛있나?"
나는 의아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게 관례 아닌가?"
그가 천역덕스럽게 말했다.
"난 모르겠는데."
"연기하는 거 아닌데."
"네가 내 남자친구야?"
"정말? 정말 로 여기 자주 올 거야?"
"다 먹었어?"
"응."
그가 내 귓가에 중얼거렸다.
"넌 정말 바보다."
"벨라?"
내가 몽롱한 채 그를 나무랐다.
그가 한숨을 쉬었다.
"속도 메슥거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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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마음에 들어?"
"준비됐어?"
그가 나를 위해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네, 칼라일."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고맙습니다. 저도 뵙게 돼서 기뻐요."
"에드워드, 왔구나!"
"안녕, 벨라!"
"안녕, 벨라."
"안녕하세요, 재스퍼."
내가 고리타분한 말을 덧붙였다.
"칠 줄 아니?"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설명했다.
"별로 안 했어요."
내가 고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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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미가 부추겼다.
에드워드가 투덜댔다.
에스미가 대꾸했다.
"나도 네 연주 듣고 싶어."
내가 거들었다.
"마음에 들어?"
"왜 그래?"
"다들 어디 가신 거야?"
나는 한숨을 쉬었다.
"에밋은?"
"아."
"하지만 재스퍼도......"
"에스미하고 칼라일은......?"
"봤구나?"
내가 어깨를 으쓱했다.
"당연하잖아."
"무슨 일 있어?"
"손님들이라고?"
전율이 일었다.
"예상한 것과 다르지?"
"응."
"고마워."
"나머지 집 안도 둘러볼래?"
"관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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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을 수집하셨나?"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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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칼라일은 몇 살이야?"
"기분이 어때?"
그가 물었다.
"난 괜찮아."
"당연히 묻고 싶은 게 몇 가진 있을 테지."
"응, 두어 가지."
16. 칼라일
"들어와라."
"어떻게 왔니?"
에드워드가 말했다.
내가 사과하듯 말했다.
"왜거너부터요."
"직접 얘기 해 주시겠어요?"
물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해?"
"너한텐 뭐든 쉽겠지."
"숨을 쉴 필요가......"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좀 불편하다니?"
내가 그의 말을 따라했다.
"왜 그래?"
"뭘 기다려?"
에드워드가 킥킥 웃었댔다.
"거의라니?"
"정말?"
"혐오스럽지 않아?"
"아니."
"왜 아니지?"
"내 방이야."
그가 문을 열고 나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음향효과 때문이겠지?"
"왜?"
"기쁜데."
나는 그를 노려보며 뒤로 물러났다.
"설마."
그가 농담 삼아 위협하듯 말했다.
"좀 낫군."
"들어가도 돼?"
"들어와."
앨리스가 말했다.
"같이 갈래?"
"우산을 가져갈까?"
"어때?"
앨리스가 단언했다.
"잘됐네."
"칼라일도 같이 갈 건지 물어보자."
내가 눈동자를 굴렸다.
"이건 선을 넘는 행동인데."
'꼬마'라는 말에 내가 조금 발끈했다.
"나도 알아."
"내 트럭 가져갈래?"
그가 이를 온통 드러내며 씩 웃었다.
내가 신음 소리를 내며 투덜거렸다.
"곧 돌아올게."
"빨리 와."
"오래 안 기다렸다."
"그건 이리 주세요."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어디 있는데요?"
빌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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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튀김은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벨라."
그는 내 이름만 부른 뒤 머뭇거렸다.
나는 말없이 기다렸다.
"네."
"네."
"그건 저도 알아요."
"그야 그렇지."
내가 휠체어에 앉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내 약점을 찾아냈다.
"고마워요, 빌리 아저씨."
"알겠어요."
"흠. 집에 두고 왔나 보구나."
"대단하시네요."
"그럴게요."
"벌써 가요?"
"찰리가 늦게 온다는구나."
"그래."
"몸조심 해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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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가쁘게 물었다.
"벨라, 나야."
제시카였다.
"댄스파티는 어땠어?"
"정말 재미있었어!"
"방금 내가 한 얘기 들은 거야?"
"미안해, 뭐라고?"
"잘됐다, 제시카."
"그래 넌 어제 뭐 했어?"
"음."
"우리 딸, 잘 있었니!"
"안녕, 제시카."
나는 전화를 끊었다.
"오셨어요, 아빠."
그는 개수대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생선은요?"
"냉동실에 넣어뒀다."
"넌 오늘 뭐 하고 지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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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렌 박사 집에?"
나는 그의 반응을 못 본 체 했다.
"네."
"거긴 왜?"
"아빠, 괜찮으세요?"
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오, 이런.
"우린 둘 다 3 학년인데요."
반박했다.
"잠깐만......, 어느 애가 에드윈이야?"
"아, 그 애라면......"
"에드워드에요, 아빠."
"그래?"
"그런 셈이죠."
"여긴 언제 온다니?"
"같이 어디 갈 건데?"
"들어오너라, 에드워드."
"고맙습니다, 서장님."
"고맙습니다."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네, 그럴 계획입니다."
에드워드가 다짐했다.
"네가 우리 딸 좀 잘 돌봐줘라."
"안전벨트 꼭 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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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뭐야?"
그가 문을 열자마자 내가 물었다.
"비포장도로용 안전장비야."
"아하"
소리야?"
"멀미할 거야."
내가 초조하게 물었다.
"말 그대로야."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직도 걱정 돼?"
"지금은?"
"나무랑 멀미."
"아니."
"응."
내가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렸다.
"눈 감는 거 잊지 말도록."
"어!"
내가 젖은 땅에 부딪히며 외쳤다.
"어딜 가는 거야?"
"엉뚱한 길로 가고 있잖아."
내가 그를 흘겨보며 물었다.
"그건 사실이잖아."
"분명 너 화났었잖아."
"맞아."
"뭘 몰라?"
"그런데 왜?"
내가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런 말 하지마."
"네, 아가씨."
"에드워드, 조금 전에 네가 낸 소리였니?"
에밋이 거들었다.
"맞아요."
"시간 됐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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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우리도 갈까?"
"경기 같이 안 하세요?"
내가 수줍어하며 물었다.
"아뇨."
내가 말을 더듬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좋아, 경기 시작!"
"스트라이크였나요?"
에스미가 말했다.
"홈런이네요."
내가 중얼거렸다.
"기다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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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에스미가 설명했다.
"세이프."
"보니까 어때?"
에드워드가 소리 내어 웃었다.
"어쨌든 좀 실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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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놀리듯 말했다.
"왜?"
"내 차례야."
"앨리스?"
앨리스가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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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바뀐 거야?"
"피할 수 있겠어?"
"아뇨, 업은 상태로는......"
그가 말을 잘랐다.
"몇이나 돼?"
"셋."
앨리스가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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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내키지 않는 듯 그가 중얼거렸다.
그가 안타까운 듯 중얼거렸다.
그가 옆에 있는 뱀파이어들을 가리켰다.
칼라일이 설명했다.
칼라일이 슬쩍 덧붙였다.
"이건 뭐죠?"
"저 아인 우리 일행입니다."
이해의 빛이 떠올랐다.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말인가 주고받았다.
"가자, 벨라."
"대신 벨트 좀 채워줘."
"어디 가는 거야?"
내가 물었다.
"에밋."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에드워드, 차 세워봐."
"넌 이해 못 해!"
"어서."
내가 안전벨트를 마구 잡아당겼다.
"벨라 말이 맞아."
앨리스가 말했다.
차가 속도를 조금 늦췄다.
에드워드가 씨근덕거렸다.
"안 돼."
에드워드는 완강했다.
"그것도 한 방법이겠지."
내가 침묵을 깼다.
"없어."
내가 간청하듯 말했다.
"싫어."
앨리스가 말했다.
"부탁이야."
"웃기지 마. 나도 같이 갈 거야."
에밋이 끼어들었다.
앨리스가 물었다.
"난 싫어."
"나 혼자 가야 할 것 같은데."
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래, 맞아."
앨리스도 거들었다.
"그럴 순 없어."
뭐."
"뭐라고?"
에밋이 나를 돌아보았다.
"그럴 순 없어."
내가 설득에 나섰다.
"어디에서 널 만나지?"
"피닉스."
말할 필요도 없지.
"너 참 대단하구나."
에밋이 소리 내 웃었다.
"그러다 놈이 알아차리면?"
내가 말했다.
"난 집에 안 갈 거야."
"뭐?"
앨리스가 거들었다.
"닥쳐, 에밋."
"벨라."
"응."
내가 꿀꺽 침을 삼켰다.
그는 이내 앨리스를 보고 말했다.
있어다.
에드워드가 짧게 말했다.
"앨리스, 에밋."
"십오 분이야."
"난 할 수 있어."
거야."
"꺼져버려, 에드워드!"
"벨라니?"
"신경 쓰지 마세요!"
찰리는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집에 갈 거예요."
내가 소리쳤다.
버럭 화를 내며 찰리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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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아뇨!"
"무슨 일이니?"
"뭐라고요?"
"저한테 열쇠 있어요."
"내일 전화할게요!"
"차를 세워."
"앨리스야."
"추적자는?"
"찰리는?"
겁에 질려 내가 물었다.
"아니."
"에밋이야!"
그가 나를 한 팔로 꼭 안으며 말했다.
내가 목멘 소리로 물었다.
그는 생각에 잠긴 듯 잠시 머뭇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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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목소리는 아주 조심스러웠다.
나는 몸을 떨었다.
"당신이 막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막을 겁니다."
그가 잠시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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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편히 가십시오."
"계획은 세웠니?"
"그런 다음엔?"
"로잘리......"
"에스미?"
침착하게 그가 물었다.
"물론이지."
에스미가 중얼거렸다.
"옷이 안 맞을 텐데......"
"가자."
"지금이야."
"무사해야 한다."
"그건 틀린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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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조용히 말했다.
"뭐라고요?"
내가 흠칫 놀라 물었다.
"틀린 생각이라니까."
"안아도 될까?"
"벨라, 공항 가는 길이 어느 쪽이지?"
"비행기 타고 어디 갈 거예요?"
내가 앨리스한테 물었다.
"들어가도 되니?"
앨리스가 물었다.
나는 심호흡을 했다.
"그럼요."
"괜찮아요."
"목마르니?"
"우린 염려 마."
"전화 왔었어요?"
"아무 일도 없어."
"이제 우린 어쩌죠?"
"그건 알아요."
"그런데 왜 겁을 내는 거야?"
참으로 긴 하루였다.
"앨리스?"
"응?"
"다들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에스미는요?"
"나도 알아."
나는 잠자코 기다렸다.
"그러니까...... 독이 몸에 남아 퍼지면....."
내가 중얼거렸다.
나는 몸을 떨었다.
"유쾌한 일은 아니겠지."
"상황이..... 뭔가 바뀌었어."
"뭐가 보여?"
"방이 보여. 길쭉한 방인데 사방에 거울이 있군. 바닥은 나무야. 그자가,
그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거울을 가로질러서...... 금빛 끈 같은게 보여."
"어디 있는 방이지?"
"뭘 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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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안 보여?"
"응. 너무 어두워."
"다른 건 없어?"
"그건, 무슨 의미일까요?"
"모르지."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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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네."
앨리스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네."
"여보세요?"
"벨라."
에드워드였다.
"어디야?"
"보고 싶어."
내가 속삭였다.
"그럼 어서 와서 가져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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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연하잖아."
"기다리고 있을게."
"발레 교습소네요."
두 사람이 놀라 나를 바라보았다.
"이 방을 알아?"
내가 왼쪽 구석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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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이 확실해?"
나는 거울 벽에 붙어 있는 연습용 바를 따라 손을 움직였다.
"앨리스, 그 전화 써도 안전할까요?"
"플로리다에 계시다면서."
"여긴 우리 엄마 집이에요."
"벨라."
"에드워드가 온대요?"
"재스퍼는 어디 갔어요?"
"체크아웃하러 갔어."
"두 분, 여기 안 있을 거예요?"
"여보세요?"
"벨라? 벨라?"
"진정해, 엄마."
"엄마?"
"엄마, 내 말 잘 들으세요."
"네."
"네."
"엄마, 날 믿어줘요."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뇨."
"네."
"네."
내 목소리가 갈라졌다.
"네."
"필은 어디 있어요?"
내가 따지듯 물었다.
시간이 조금 흘렀다.
"고마워요, 엄마."
나는 목멘 소리로 속삭였다.
그가 전화를 끊었다.
"물론이지."
"앨리스."
"앨리스!"
" 왜 그래?"
"벨라."
"나 여기 있어요."
내가 대꾸했다.
"뭐가 보였어요?"
"아침 먹을래?"
"앨리스?"
내가 무심코 입을 열었다.
"왜?"
"그래."
"편지예요."
"내가 같이 갈게."
"여기서 기다릴게."
그가 말했다.
"잠깐만요!"
"저도 거기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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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가주세요."
"거긴 스콧츠데일이잖아."
"이거면 충분할까요?"
"물론이지, 알았다."
"5821 번지요."
"자, 다 왔다."
"고맙습니다."
"엄마는 무사한가요?"
"나 혼자예요."
바로 그 때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벨라? 벨라?"
"그래."
"맞아."
나는 말없이 기다렸다.
"시작하기 전에......"
"앨리스."
나는 너무 놀라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23. 천사
의식을 잃은 사이 나는 꿈을 꾸었다.
그가 애원했다.
"칼라일!"
"벨라!"
천사가 소리쳤다.
천국이라기엔 아픈 데가 너무 많아.
누군가 내 손에 불을 지른 모양이었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그래, 나 여기 있어."
"아파."
내가 칭얼거렸다.
"어떻게 좀 해볼 수 없어요?"
칼라일의 목소리였다.
"앨리스?"
"손이 아파."
"내 손이 타고 있어!"
"벨라?"
그의 목소리는 겁에 질려 있었다.
"불이야! 누가 불 좀 꺼줘!"
"칼라일! 손 좀 봐 주세요."
"놈한테 물렸구나."
"에드워드, 네가 해야 할 일이야."
"안 돼!"
에드워드가 외쳤다.
"앨리스."
내가 중얼거렸다.
칼라일이 말했다.
"뭐라고요?"
에드워드가 되물었다.
"효과가 있을까요?"
"에드워드!"
"에드워드."
"에드워드, 아무 데도 가지 마......"
"안 갈게."
"다 빼냈니?"
"벨라?"
"으음......"
"네."
내가 한숨을 쉬었다.
"고마워, 에드워드."
"사랑해."
"알아."
"벨라."
칼라일이 다시 불렀다.
"왜요?"
"플로리다에요."
내가 한숨을 쉬었다.
"앨리스."
나는 눈을 뜨려고 몹시 애를 썼다.
칼라일이 말했다.
"싫어요. 전, 자고 싶은 걸요."
내가 불평했다.
"넌 자도 돼. 내가 안고 갈 거야."
에드워드가 나를 달랬다.
"지금은 푹 자, 벨라."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었다.
24. 막다른 골목
"그러면 안 돼."
"에드워드?"
"에드워드, 정말 미안해!"
"어떻게 된 거야?"
"엄마가 여기 있다고?"
"어떻게 한 거야?"
"나도 모르겠어."
"냄새만큼 맛은 좋지 않았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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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내가 다시 사과했다.
그의 목소리는 다정했다.
"그래. 안 보냈겠지."
그가 진지하게 말했다.
"벨라, 왜 그래?"
"하지만 넌 곁에 있었잖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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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랑 칼라일도......"
"그들도 너를 사랑하니까."
내가 걱정스레 물었다.
"응."
"윽."
내가 움찔했다.
"왜 그래?"
"바늘 싫은데."
"바늘이 무섭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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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여기 와 있는 거야?"
"내가 가면 좋겠어?"
"아니!"
"아."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민망해 죽겠군."
"평소보다 훨씬 더 조심해야겠군."
내가 투덜거렸다.
그가 다시 씩 웃으며 말했다.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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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거 잊지 마."
"엄마!"
"엄마, 너무 반가워!"
"금요일?"
"나도 알아."
"맞아."
"어디가 아프니?"
"필은 지금 어디 있어?"
"잘됐다, 엄마."
"엄마, 잠깐만!"
지내는 거지."
"이유가 뭐니?"
"저 애 때문이지?"
없을 것이다.
"그래."
어, 이런.
"무슨 얘기?"
"그런 것 같아."
내가 엄마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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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
"가봐야 해?"
"범죄라니?"
내가 놀라서 물었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길모퉁이에 있는 발레 교습소. 거기에 누가
침입해서 불을 질렀지 뭐니. 아무것도 남아나질 않았어! 건물 앞에선 도난
차량이 발견됐단다. 너도 발레 배우러 다녔던 곳인데, 기억 나니?"
"기억 나요."
내가 움찔 몸서리를 치며 대꾸했다.
"밤에 다시 올게."
"사랑해, 엄마."
"전 괜찮아요."
나는 간호사를 안심시켰다.
"자동차를 훔쳤어?"
"낮잠은 어땠어?"
"재미있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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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
"뭐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아 그를 올려다보았다.
"맹세할게."
"좀 낫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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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약속해 줘."
내가 속삭였다.
"뭘?"
"너도 알잖아."
"좋아."
"이유라니?"
그가 조심스레 물었다.
내가 말했다.
"너도 날 구했어."
그가 나직이 말했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나를 노려보았다.
"찰리는? 르네는?"
그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내가 천천히 말했다.
그의 눈빛이 다시 검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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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감히 그런 짓 못할 거야."
"그럼 우리 이제 어쩌지?"
"어휴."
내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기분은 좀 어때?"
"괜찮아."
내가 거짓말을 했다.
"못 믿겠는데."
"잠들기 싫어."
"그러니까 항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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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가상하다."
그가 호출 버튼으로 손을 뻗었다.
"안 돼!"
그는 내 말을 무시했다.
"네?"
벽에 붙은 스피커가 울렸다.
"진통제 더 맞을 준비 됐습니다."
내가 눈을 가늘 게 떴다.
"잘난 척 하지마."
"잠깐 비켜주세요."
"고맙습니다."
"편히 쉬어요."
"가지 마."
웅얼거리듯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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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다른 얘긴데."
"알았어."
"사랑해."
그가 속삭였다.
"나도."
"알아."
그가 나직이 웃었다.
"고마워."
내가 한숨을 쉬었다.
"고맙긴."
"에드워드?"
"응?"
내가 중얼거렸다.
곧이어 밤이 나를 삼켰다.
에필로그 : 특별한 날
내가 확인하듯 물었다.
"응."
"여보세요, 찰리."
그가 조심스레 말했다.
"찰리?"
내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농담이시겠죠!"
에드워드가 소리 내어 웃었다.
"뭔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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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물었다. 그는 내 말을 무시했다.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고함을 질렀다.
흘겨보았다.
"까다롭게 굴지 마, 벨라."
"벨라."
"왜?"
"울어도 소용없어."
"앨리스도 거기 갈 거야?"
"물론이지."
내가 키득거리며 말했다.
에드워드가 나를 노려보았다.
"뭐든 상관없어."
그가 경고하듯 말했다.
그는 내 팔을 자기 목에 두르게 한 뒤 살짝 나를 들어 자기 발 위에 올려
놓았다.
내가 솔직히 인정했다.
"왜 그래?"
에드워드가 아주 낮게 으르렁거렸다.
"신사적으로 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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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185 센티미터."
"아무튼, 오늘 정말 예쁘다."
그가 수줍은 듯 말했다.
내가 힘없이 그를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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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면 안 된다."
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난 넘어졌어."
"나도 알아."
"나도 알아."
"응."
"할 말이 더 있어?"
그가 머리를 흔들었다.
내가 키득거렸다.
내가 한숨을 쉬었다.
에드워드가 내 대신 대답했다.
"어휴, 여기 와 있는 걸 못 봤군."
그가 중얼거렸다.
나는 싱긋 웃어주었다.
"미안해."
제이콥은 다시 한 번 말한 뒤 문을 향해 돌아섰다.
"기분 나아졌어?"
내가 놀리듯 물었다.
"아니, 전혀."
그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왜?"
"아, 그건 내가 용서할게."
"네가 눈이 좀 삔 거지."
내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부드럽게 물었다.
그는 내 말을 못 들은 척 달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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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중얼거렸다.
내가 이를 악문 채 긴장하며 대꾸했다.
"언젠 안 그랬던가?"
그가 씩 웃으며 다그쳤다.
"좋아."
"그랬지."
"말하고 싶지 않아."
"약속했잖아."
"알아."
"뭐가 문제야?"
내가 콧방귀를 꼈다.
"인간들의 행사?"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웃으라고 한 말 아닌데."
"난 진심이야."
그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가 거의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내가 작은 목소리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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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목소리였다.
"난 나를 잘 알아."
그가 물었다.
"응."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당장?"
"응."
"꿈꾸는 건 내 마음이야."
그가 눈썹을 들어올렸다.
나는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내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