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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관련_QnA
유학관련_QnA
1. 나라 선택 기준이 뭔가요?
: 저는 우선 유학을 고려할 때, 내가 유학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올 생각이 있는지, 아니면 유학을
간 김에 그 나라에서 자리잡고 아예 이민을 할건지부터 선택했어요. 저는 어릴때부터 한국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유학을 고민할 때도 ‘내가 잘 살수있는 나라’ 에 가는 것을
가장 우선적인 기준으로 두었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당시 2학년 2학기 재학 중) 대학생이 되면
한번쯤은 해봐야지 하고 준비하던 파리 교환학생(2학기 파견)이 붙으면서 붕 뜨는 1학기를 의미있게 보낼
겸 파리에 가기 전에 처음해보는 유럽살이에 적응을 하기 위해 독일 방문학생을 급하게 신청하게 됐고,
운좋게 프랑스와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Saarbrücken) 에 있는 Universität des Saarlandes
에 합격해서 제가 부전공하던 불어불문학과 수업들을 독일에서 들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독일 소도시인 자르브뤼켄에서 반 년, 프랑스 파리에서 반 년을 거주하면서 점차 저의
라이프 스타일과 성향을 알게됐어요. 아무래도 독일에서는 언어적인 한계도 있었고, 저의 외향적인
성향상 전 좀더 convivial 한 분위기를 선호하는데 독일은 다소 조용하고 철학적인 곳인지라 저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혼자 사색하고 고민하기엔 좋았지만 날이 좋을 때 밖에 앉에
사람들과 활발하게 토론하고 대화하기에는 어려움이 큰 문화권이라고 느껴서 독일에서의 학기가 끝나고
파리로 온 뒤에 훨씬 많은 안심과 편안함을 느꼈던 것같아요. 그래서 그 때 ‘난 독일보다 프랑스가 더
잘맞는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아서 결론적으로 나라를 프랑스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나라를
선택하는 데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가장 큰 기준점이 된 것은 제 라이프 스타일과 그 나라의 문화나
사회분위기가 얼마나 잘 맞는지, 내가 그 나라에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지였어요. 음악적 취향이나
교수진, 학교의 문제는 그 다음에 고려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여러분이 이민을 염두한 유학이 아닌, 정말 학업과 학위를 위한 유학을 꿈꾸신다면
(한국에 돌아가실 예정이라면) 학교와 교수진을 먼저 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프로필을 만드는
목적보다는 좋은 삶을 살아가려는 목적으로 프랑스에 온거지만, 어떤 분들은 좋은 학교에서 확실한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유학을 선택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c. 좋은 포트폴리오를 위한 팁은 뭔가요?
: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자신의 음악적 미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관심있어하는 것들, 나의 작법, 나의 음악적 담화와 구성을 촘촘하게 짜는 것이 결국
테크닉이니까요. 흥미로운 소리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작곡가는 흥미로운 소리 진행을 만들 수
있어야 하기도 해요!
작품을 많이 쓰는 것도 좋지만, 한 작품을 진득하게 오래 들여다보고, 공들여서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뻔한 소리지만, 곡은 자주 써야 늘고, 피날레나 시벨리우스가 아니라 손으로
써야 늘어요. 곡을 써야겠다면서 컴퓨터 앞으로 가는건 하수입니다! 저 또한 전자음악을 하지만
곡은 전부 손으로 스케치한 뒤 스케치가 끝나야만 비로소 컴퓨터로 작업을 해요. 이런 과정을
거쳐야 결론적으로 짜임새가 있는 곡이 나오니 절대 컴퓨터로 바로 시작하지 마세요.
동시대 작품들을 자주 들으면서 요즘의 음악과 최신의 작품 동향에 대한 감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 감이 있어야 본인이 곡을 쓰면서도 어떤 부분이 촌스러운지, 어떤 부분이
좋은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진행할 수 있어요. 듣는 귀를 여는 것이 좋은 포트폴리오, 좋은 작품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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