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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 카페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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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 카페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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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 FE ATURE
The Power
of Caffeine
카페인의 힘
카페인은 많은 이에게 ‘길티플레져’이다. 하지만 최근 근거에
따르면 매일 카페인을 먹는 건 나쁜 일은 아니라고 한다.
아니,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고 한다.
글: 앤디 리지웨이(Andy Ridgway) 박사
최근 카페인은 오명을 쌓아왔다. 수업에 집중하 콤한 간식이 되어왔지만 요즘의 우리는 에너지 섭취량에 따라 독이 될 수 있다
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음료와 타블렛정이 유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매일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양
혹은 밤에 잠을 이룰 수 없게 하는 각종 차와 커 도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 이 때문 을 먹어야 할지, 그리고 언제 먹어야 할지 정하
피까지... 카페인은 많은 이들의 눈에 위험 요소 에 카페인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와 이 효과가 일 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적절하게만 섭취한
다. 같은 이유로 카페인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도 어나는 기제를 이해하기 위해 카페인에 대한 연 다면 카페인은 기분을 향상시키고 각성을 시켜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거나 아예 섭취하지 말라 구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준다. 하지만 과섭취 시 불안증, 떨림과 수면의
는 말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이 연구에서 우린 뭘 배울 수 있을까? 질 저하를 불러올 위험이 있다. 미국 식약처와
하지만 카페인에 완전히 장점이 없다는 식은 아 우선 한 가지는 사람마다 카페인을 받아들이고 유럽 식약처는 하루에 카페인 400㎎(컵 크기에
니다. 카페인이 각성제라는 데엔 반론의 여지가 카페인에 반응하는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 따라 드립 커피 2~3잔 정도의 양) 정도의 섭취는
없다. 더 뭉뚱그려보자면, 카페인은 마약이다(전 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건 매일 커피와 차를 조 건강한 성인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통용되는 마약이고, 당신 금씩 마시면 아침잠을 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페인 섭취를 언제 해야 할 지, 다른 말로는 수
도 지금 카페인의 영향력 하에 있을 것이라 생각 당뇨나 몇 가지 암 등의 병을 방지할 수 있다는 면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언제 그만 먹어
한다). 근거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카페인 야 할지는 카페인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그리고 다른 마약처럼 적정량으로 섭취한다면 의 악명은 오명일까? 달라진다. 호주와 영국의 연구진은 이번 해 초
카페인에도 장점이 있다. 유럽의 하루 중 카페인을 섭취해도 되
ILLUSTRATION BY RAMON AVELINO/PATSWERK
당뇨나 몇 가지 암 등의
업 위주에서 산업 위주로 전환할 Medicine Reviews)’에 발표했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었다. 다. 이 연구는 차나 커피를 잠
하지만 섭취량은 주요 변수다. 커 병을 방지할 수 있다.” 들기 최소 8시간 48분 전에 마
피와 차는 수백 년 동안 인류의 달 셔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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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비추어 봤을 때 쓴맛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 위: 카페인 든 에너지 음료는 리고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을 빠르게 분해하는 사람일수록 혈액 내 카페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어
일수록 커피를 더 마시리라 자연스레 추정하게 떤 원료가 어떻게 결합되어 있 인 농도가 낮다고 한다. “카페인을 너무 빨리 분해하기 때문에 우리가 카
는지 또는 어떤 브랜드의 제품 페인에게 얻는 기대 효과를 얻기 위해 그만큼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보인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냐에 따라 카페인의 함유량
코넬리스가 주도해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이 크게 차이 난다. 다.” 코넬리스가 말했다.
(Scientific Reports)’에 출판된 연구에 따르면, 하지만 당신이 카페인을 빠르게 분해할 수 있든 아니든, 보통은 자신의 카
보유한 CYP1A2 인자가 쓴맛에 대한 민감도보다 페인 섭취량을 꽤 잘 조절하고 있을 것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의식적이든
카페인 섭취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아니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잘 맞는 최적의 카페인 섭취량을 잘 유지한다
카페인을 더 빨리 분해하는 CYP1A2를 지닌 사 고 한다. 그 이상을 섭취했을 때의 경험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 않기 때문
람들이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그 에 섭취량을 먹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카페인 섭취의 완벽한 균형은 카페인 있는 에너지 음료를 마실
땐 조금 더 찾기 어렵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
“커피는 자연적으로 리는 에너지 음료는 75~160㎎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 학술
쓴 맛이 나는데,
지 ‘약물과 알코올 의존(Drug and Alcohol Dependence)’에 출판된 연구에
따르면 어떤 음료는 최대 500㎎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꽤 흥미로운 일이다.”
“에너지 음료엔 카페인과 상호작용하는 다른 원료들도 들어가 있다. 이 원
료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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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향상시키는 잡해진다. 연구의 대부분이 생물체에 작용하는 재료의 배합으로 이뤄진
커피를 가지고 이뤄졌기 때문이다. 건강에 이익을 가져온 것이 카페인인
것인지에 대한 지, 아니면 커피를 구성하고 있는 다른 많은 재료 중 하나인지를 구분해내
는 일은 어렵다.
연구의 물결도 있었다.” 그래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희소식도 있다. 2020년 ‘뉴잉글랜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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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저널에 출판된 리뷰에 따르 위: 커피콩의 내부 구조를 다른 말로 하자면, 미래에는 유전자 테스트를 통
전자 현미경으로 스캔한 모습
면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실 경우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간 질환과 해 나에게 적절한 카페인 섭취량을 알 수 있게
간암 등의 몇 가지 암의 위험을 줄여준다고 한다. 될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미래는 생각
제2형 당뇨병 등의 경우, 연구에 따르면 커피의 카페인이 아닌 다른 부 보다 금방일 수 있다.
분 덕에 위험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한다. 디카페인 커피도 같은 효과를 “2001년쯤 박사과정에서 이 유전자 연구를 처음
갖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시작했을 때만 해도 모든 사람이 자신의 유전자
“하지만 흥미롭게도 파킨슨병 등의 다른 병을 살펴보면 위험을 줄여주 구성을 완전히 알게 될 수 있는 날이 올지 몰랐
는 것은 완전히 카페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리뷰 논문을 이끈 워싱턴 다. 2023년이 된 지금 사람들은 자신의 유전자
DC의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운동, 영양 과학 및 전염병학 교수 롭 밴 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이에 대한 정보를
댐(Rob van Dam)이 말했다. “간암 같은 경우 중간 정도의 위친데, 카페 얻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요즘은 내
인이 어느 정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커피의 다른 구성 요소들도 논문을 읽은 사람들이 유전자 테스트를 받아보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니 카페인 분해가 빠르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
미래엔 과학자들이 우리의 유전자가 카페인과 커피의 효과에 어떻게 오기도 한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각자 개인에 맞는 카페인 섭취량에 대한 기준도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카페인 관련 가이드라인은 전인구적 수준에서만 제공되고
글: 앤디 리지웨이(Andy Ridgway) 박사
있다. 각 개인에 맞게 제공되진 않기에, 현재 이를 제공할 수 있게 연구 앤디는 웨스트잉글랜드 대학교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하는 단계에 와있다.”라고 코넬리스가 말했다. 선임 강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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